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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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spring | summer 2014 adidas.com/outdoor 라 에스핑헤 다니 모레노와 에두 마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내다 | TUDO BEM! 케빈 조거슨과 벤 루엑은 브라질 암벽 등반 중에 이렇게 외쳤다 | THE slAck-B-C 전설에게 휴식은 없다” – 새로운 슬랙 명소에 선 루카스 임러 | 알프스 3대 난벽의 여왕 바바라 장겔, 진정한 알파인 등반에 도전하다. | HAPPY BIRTHDAY 70번째 생일을 맞은 라인홀트 메스너 | 파타고니아 세 개의 관점 그리고 하나의 매력. 돌의 외침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01.// 페루 라 에스핑헤(La Esfinge)5,325 미터 정상까지 불과 몇 미터만을 남겨놓고 있는 다니 모레노와 에두아르드 마린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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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의 새로운 무기, 스텔스 아웃솔이 선사하는 궁극의 접지력과 개발 비화, 그리고 새로운 한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웃도어 선수들의 열정 스토리까지.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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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spring | summer 2014

adidas.com/outdoor

라 에스핑헤 다니 모레노와 에두 마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내다 | TUDO BEM! 케빈 조거슨과 벤 루엑은 브라질 암벽 등반 중에 이렇게 외쳤다 | THE slAck-B-C “전설에게 휴식은 없다” – 새로운 슬랙 명소에 선 루카스 임러 | 알프스 3대 난벽의 여왕 바바라 장겔, 진정한 알파인 등반에 도전하다. | HAPPY BIRTHDAY 70번째 생일을 맞은 라인홀트 메스너 | 파타고니아 세 개의 관점 그리고 하나의 매력. 돌의 외침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01.// 페루 라 에스핑헤(La Esfinge)의 5,325 미터 정상까지 불과 몇 미터만을 남겨놓고 있는 다니 모레노와 에두아르드 마린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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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람과 눈 그리고 냉기에 둘러싸인 채 자연 속에 파묻히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겨울이라는 계절과, 겨울이 보여주는 변화무쌍함을 좋아한다. 우리는 최대치까지 치솟는

맥박과 숨가쁜 호흡, 온 몸의 감각이 깨어 있는 육체의

극한을 느끼며 광활한 자연 속을 누비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활동은 곧 깊이 있는 경험과 진정한 모험의 창조로 이어지는 일이다.

이런 경험은 때로 우리 삶에서 가장 큰 깨달음을 주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특히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자연 속의 새로운 문을 발견할 때면 그 깨달음은 더욱 커진다.

이 문은 오직 우리의 시각을 통해서만 실존하는 것으로, 우리가 마음 속으로 먼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때에서야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런 다음 우리가 현실에서

행동을 취하고 앞서 말한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마침내 이 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 문은 열정이나 취향과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며, 우리가

아웃도어로 향하는 수많은 방법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그 핵심이 되는 경험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이 문들 중 하나를 통과하면 우리는 마침내 새로운 땅,

즉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이 땅은 당신의 영역이 된다. 그 문의 자물쇠를 풀고

열어 젖힌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그 문의 열쇠인 것이다.

우리는 이 이상 더 매혹적인 일은 생각해낼 수 없다.

따라서, 진심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라”.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 은 곧 미지의 땅으로의 여행이며, 당신에게는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 속에 뛰어들어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 은 비 오는 늦은 밤에 자전거 타기나 클라이밍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당신도

알다시피, 목표를 달성하길 원한다면 편안한 곳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 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 본 매거진에 수록된 다양한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슬랙라이너 루카스 임러는 브라질로 여행을 떠났다.

페드라 다 가베아의 클래식을 완성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뿐만 아니라,

타불레이로 폭포의 장엄한 하이라인의 문을 열기 위해서였다.

이 새로운 걸작은 “전설에게 휴식은 없다(No Rest for the Legends)”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16페이지에서 이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미국 출신의 클라이머 케빈 조거슨과 벤 루엑은 가깝고도

먼 이곳, 축구 월드컵이 열리는 땅으로 새로운 종류의 미션 수행을 위해 돌아왔다.

그들의 목표는 암벽등반의 명소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곳을 탐험하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브라질의 땅덩어리가 그 나라 자체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12페이지.

스페인 출신의 두 남자 다니 모레노와 에두아르드 마린 가르시아는

자신들의 익숙한 영역을 깨고 나와 페루 땅을 밟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영역을 발견했다. 그들은 코르데야 블랑카 지역의 라 에스핑헤

또는 더 스핑크스라 불리는 곳에서 5,000미터 팀 스피드 등반에 성공했다.

600미터의 수직 지형을 채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주파한 것이다! 4페이지.

꿈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영역을 발견했다, 한계점에서의 스피드 클라이밍.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마음가짐으로 귀결된다: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라!” 그리고 하나의 밑창.

테렉스 스코프 GTX(Terrex Scope GTX)®, 테렉스 솔로(Terrex Solo), 테렉스 슬랙

크루저(Terrex Slack Cruiser) – 아디다스의 전문선수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또한 사용하고

있는 이 제품군은 스텔스 러버(STEALTH rubber)가 가져다 주는 궁극의 접지력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발에 자신감이 있을 때 미지의 대상을 정복하기가 확실히 더 쉽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역에서 육체적 정신적 모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소재가 필요하다.

아디다스의 선수들이 서로 같지 않고, 이들의 활동영역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하나의 솔이

만들어낸 결과는 한결같았다: 희한할 정도로 좋은 기분! 이런 기분은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 모두는 각자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꿈꿔온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신적인 통로를 찾고 있다. 우리는 운동에서 찾게 되는 도전,

스포츠적 이정표, 육체적 모험을 추구한다 – 이는 모두 우리 스스로가 창조하는 문이며, 오직

우리에게만 적용되고 오직 우리만이 열 수 있는 문이다. 왜냐하면 각 문 뒤에서 우리는 오로지 우리만을

위한 영역, 즉 이런 탐험과 발견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다 루이스 소토가 살아온 파타고니아에서의 삶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엘 찰텐(36페이지)에서 자신의 자리뿐 아니라 마음의 평화 또한 찾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알프스 3대 난벽을 오른 최초의 여성 바바라 장겔처럼 강한 것은 아닙니다(30페이지).

모든 사람이 다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한편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물살을 카약킹한 제러드 미한,

샘 서튼, 다린 맥쿼이드처럼 스티킨강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39페이지).

그러나 우리 내면의 문을 지나 스스로의 한계를 넓힐 때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영역입니다. 그곳의 문을 여십시오!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환상적인 한 주 간의 아웃도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기에는 브라질 행 비행기표와 숙박이 포함됩니다. 이번 호 매거진에서 볼 수 있듯, 브라질은

환상적이고 다채로운 풍경을 탐험할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놀라운 나라입니다.

#언록 브라질 챌린지에서 이 여행 기회를 잡으세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이용 중이고

친구들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 아웃도어 활동에도 관심이 있다면 – 클라이밍부터 걷기에

이르기까지 -, 각 단계를 무사히 통과해서 마침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입니다.

adidas.com/outdoor에서,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 iPad® app으로 즐길 수 있는

3-D 컨텐츠, 그리고 본 매거진의 모든 스토리에 대한 보너스 정보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아디다스의 페이스북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여러 날 동안의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본 뉴 에디션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역을 개척하라!!

unlock your terrain TEXT: 마이크 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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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하인드 스토리 … …대단히 위험한 스포츠를 위해

설계된 스텔스 러버

29 라인홀트 메스너 칼럼 강한 접지력으로 무장한 암벽 위 곡예

30 알프스 3대 난벽의 여왕 바바라 장겔,

진정한 알파인 등반에 도전하다

32 happy birthday 70번째 생일을 맞은 라인홀트 메스너

34 파타고니아 세 개의 관점, 하나의 매력.

돌의 외침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4 라 에스핑헤 다니 모레노와 에두 마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내다

12 tudo bem! 케빈 조거슨과 벤 루엑은

브라질 암벽 등반 중에 이렇게 외쳤다

16 the slAck-B-C “전설에게 휴식은 없다” - 새로운

슬랙 명소에 선 루카스 임러

20 궁극의 접지력-스텔스 테렉스의 새로운 무기

22 갤러리 남미의 3대 거물

38 말라위 믿겨지지 않는 암벽 등반에 성공한

멜리사 르 네브와 벤 루엑

39 스티킨-카약킹의 에베레스트 거목 조차도 빨아들인 후

성냥개비만 남겨 놓는 무시무시한 곳

40 인터뷰 스테파노 카르나티

41 뉴스 전 세계의 아웃도어 소식

42 제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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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에두 마린이 빌레이에 다가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마지막 몇 미터를 오르고

있을 때 파트너인 다니 모레노가 30

미터 아래에서 그를 불렀다. “어이, 에두!

다니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소리쳤다.

수수께끼 하나 낼게. 맞추면 내가 오늘

저녁에 맥주 한잔 사주지. 만약 못 맞추면

네가 사! 어때? “수수께끼라고? 에두가

숨을 몰아 쉬며 대꾸했다. 내가 [기침]

수수께끼 [헐떡임]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

[헐떡임] 그리고 맥주도!” 페루의 코르

디예라 블랑카 중앙에 위치한 인상적인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라 에스핑헤(5,325

미터)의 희박한 산소 속에서 빠르게 등반

을 한 덕분에, 에두는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낡은 트럭처럼 기침을 해댔다.

“빌레이에 클립을 걸어, 에두!” 다니가

말했다. “그럼 문제를 낼게!” 산에서의

스피드 클라이밍은 엘 캐피탄 같은 곳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과는 다른 규칙을

따른다. 이런 높이에서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수천 피트 높이의 피치에서 줄을 연결한

후 에두는 클로브 히치를 앵커에 고정

시켰다. 그런 다음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내뱉은 뒤 등을 기대고 긴장을 풀었다. “

좋아, 귀염둥이,” 에두가 말했다. “이제

수수께끼를 내봐.” “나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다니, 귀여운데! 그런데 그렇게

부른다고 해서 수수께끼가 쉬워 질 것이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마리노.

정말이라구. 자, 아침에는 두 발로 걷고

낮에는 네 발로 걷다가 밤에는 다리가

없어지는 게 뭘까?” “하하, 다니. 그건

너무 쉽잖아! 그 수수께끼는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낸 거잖아. 나도 그리스

신화 정도는 읽었거든? 정답: 사람.

아기 때는 손과 발을 사용해 기다가 어른이

돼서는 두발로 걷고 나이가 들어서는

지팡이를 사용해 걷잖아. 맥주 사세요.”

“여보세요! 첫째, 우리는 그리스가 아니라

페루에 있어. 둘째, 질문을 잘 들어.

네발, 두발, 세발이 아니라

두발, 네발, 제로야. 알겠어?”

“그럼 모르겠는데?” “정답은

우리 둘이지, 안 그래? 우리는 아침에는

두발로 진입로를 걸었고 낮 동안은

네 발로 미친 듯이 등반하고 마지막에

정상에 도달하면 고무밑창에 올라

하산하면서 등반을 마치잖아.”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그러다

에두와 다니는 갑자기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둘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잠시 시간을

확인한 뒤 에두는 다니에게 장비를

넘기기 시작했다. “자 계속해, 다음

블록은 네 차례야. 아직 갈 길이 멀어.

움직이자구.” “좋아,” 다니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맥주 사는 거 잊지마!”

2001년 프랑스 루앙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 챔피언십. 사라고사 인근의 작은

스페인 마을인 다로카 출신의 13살

다니 모레노와 바로셀로나 출신의 16살

에두아르드 마린 가르시아는 여기서

처음 만났다. 둘은 서로 마음이 잘 맞아

바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았고 둘 다 운전면허증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등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서로의 일정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에는 당연히 암벽을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이 공유한 등반에

대한 열정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니와 에두에게 이런 여행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어려운

루트를 오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다이나믹한 듀오라고?

분명히 맞는 말이다.

그리고 또한 등반에 미친 사람들이기

도 하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을 때도 많았지만 다시

뭉칠 때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최근 몇 년간 에두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몰두했다. 2006년 그는 첫 번째 8c에

온사이트로 올랐고, 스페인의 궁극의

난이도인 시우라나의 라 람블라(9a+)를

최초로 재등했다. 다니에게 클라이밍은

신체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요구하는

스포츠이자 라이프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세계 오지의 거벽 등반과 같은 까다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었다.

– –“다니, 코르디예라 블랑카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곳이야.

라 에스핑헤도 마찬가지고. 금빛 화강암 암

벽은 꿈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잖아. 무

궁무진한 아툰 마차이는 또 어떻고?

볼더링이든 클라이밍이든 절대 끝날

일이 없지. 이봐 친구, 우린 거기 가야 해,

당장!” 에두는 방금 코르디예라 블랑카

의 첫 번째 여행에서 돌아왔으며 그의

억제할 수 없는 열정이 온몸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봄에 손가락

수술을 받은 후 그는 재활을 위해 페루

에서 한 달간 등반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계를 모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놀이터를 발견했다.

등반회사를 운영하는 새로운 친구 추키와

함께 며칠 동안 수많은 산을 등반한 뒤

즐거운 마음으로 마을로 돌아와 맥주

스페인 출신의 클라이머인 다니 모레노와 에두아르드 마린 가르시아는 페루의 라 에스핑헤

(La Espinge), 즉 더 스핑크스(The Sphinks)에서 가장 난해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루트를 오를 때 재미로 하는 내기의 판돈이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the riddle of the sphi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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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플로 샤임플루크 PHOTOS: TIMELINE 프로덕션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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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 참석했다. 페루의 스포츠 클라이밍과

볼더링 중심지인 아툰 마차이에서

그는 많은 새 친구들을 사귀었고, 여러

새로운 루트들을 익혔다. 그리고 손가락이

아직 회복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페루의 가장 어려운 루트인 카르마(8c+)를

오르기도 했다. 다니에게 에두의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들렸다. 그러나 등반 자체보다도, 다니에게

있어 그의 오랜 친구 에두와 함께 등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 언제 갈 건데?”

, ,

수많은 사람들이 사방으로 정신 없이

오가는 리마 공항은 우기가 끝난 뒤의

개미집보다 더 혼잡했다. 다니와 에두가

막 도착해 짐을 기다리고 있을 때 다니는

누군가 갑자기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을

느꼈다. 다니는 얼굴을 돌려 그를 봤지만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남자는 다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니 맞죠? 저는 세사르 아우구스토

비쿠냐 파후엘로입니다.” 다니는 놀라서

그를 살펴 보았다. “세사르… 누구라고요?”

조금 떨어져 있었던 에두가 달려와

말했다. “추키, 내 오랜 친구!

잘 지냈어?” 추키와 에두는 서로를 끌어

안았다. “다니, 이쪽은 추키. 우리를

도와줄 친구야.” 세 사람은 택시를 탔다.

차는 리마의 저녁 러시아워를 기다시피

하며 지나갔다. 그들은 리마를 뒤로 하고

우아라스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다니,

에두 그리고 추키는 바에서 커피를 홀짝

거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아라스는 해발 3,000미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지대에서 온 사람들은

이 같은 급작스런 변화에 정신이

몽롱해질 수 있다. “여기 정말 좋지

않니?” 옆 의자에 축 쳐져 앉아있는

에두와 다니를 보며 추키가 물었다.

“아직 여기 공기에 적응하지 못했겠군.

우아라스에서 택시를 타고 산에 올라갈

수 있는 거 알고 있었어?” 에두와

다니는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저길 봐!” 그들의 시선은

추키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갔다.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현실이 아닌 것만 같은 빛을 뿜어내고

있는 코르디예라 블랑카의 정상이 보였다.

“와, 정말 멋지게 빛나는데! 누군가 색도

조절판을 돌리고 있는 것 같네,” 산의

경치를 둘러보며 에두가 중얼거렸다.

“색도조절판?” 다니가 말했다. “높은 데

있어서 뇌가 작아지고 있는가 보네!”

“코르디예라 뒤쪽 공기가

저렇게 보이는 거야,” 추키가 끼어들었다.

“아마존에서 오는 건데,

두껍고 축축한 공기가 햇빛을 분리시켜서

이런 놀라운 컬러

스펙트럼을 만들어내지.”

코르디예라 블랑카는 북에서 남으로

페루를 구불구불 관통하는 180km에

달하는 산맥이다. 이 산맥에는 페루에서

가장 높은 산인 우아스카란(6,768 미터)을

비롯해 5,700 미터가 넘는 산이 50개나

있다. 코르디예라 블랑카가 특별한

것은 단지 산의 높이뿐만

아니라 남반구 열대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코르디예라는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

산맥이다: 가파르고 좁지만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이 열대지의 다른 어떤

산맥들 보다 많은 빙하를 가지고 있다.

이곳의 기후대는 서서히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서로

충돌을 일으킨다. 열대 식물들은 대개

불모의 빙퇴석과 빙하에서 불과

몇 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장관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대자연은 코르디예라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동원해 이토록 멋진

광경을 선사한다. 그러나 우아라스에

등반가들이 터를 잡도록 만드는 것은

단지 산의 경치 때문만은 아니다.

이 마을의 빈민촌 넘어 남서쪽 언덕에는

로스 올리보스 암벽이 있다.

이 외곽지역 - 떼지어 모여 있는 함석판

오두막, 여기저기 패인 지저분한 도로,

떠돌아 다니는 집 없는 개들 - 에서의

생존을 위한 투쟁과 등반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처음에는 좀 특이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에두와 다니,

추키가 이곳 암벽들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이미 만끽하고 있는 현지

볼더러들을 만나면서 즉시 바뀌었다.

활기찬 볼더링 섹션을 잠시 동안 열정적

으로 탐색하면서, 이 사람들이 오랜 친구

들이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은 해 본적 없는 사람들이란

인상을 받았다. 성공적인 조합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클라이밍을 함께 할 때 클라이밍에

어떻게 열정이 녹아드는지 알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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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끝난 건가? 아직! 두 청년이 마지막 햇빛과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있는 스핑크스의 산등성이를 걷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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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원숭이라는 별명의 “모노”가 왼쪽의 에두와 오른쪽의 다니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다...

01//우아라스 시내, 잠 들지 않는 도시.

01//다니가 아툰 마차이의 ““House of the Rising Sun” 7b를 오르고 있다.

01//팜파스 치코 지역의 목동들은 아툰 마차이의 초가 오두막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양떼들을 지킨다.

02//새끼돼지 버거, 채소, 악기, 타이어, 시멘트 - 우아라스 거리에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02//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길. 우안도이의 장엄한 북쪽 절벽에 황혼이 지고 있다.

01//손가락 치료에는 시간이 걸린다. 밤이 깊어간다 하더라도. 양치질을 잊지 말 것!

02//우아라스 시장의 형형색색의 부산함 속에서 채소장수가 자신의 물건이 내려지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01//도시로 가는 관문 위, 해발 3,100미터의 로스 올리보스 볼더.

01//모든 면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아툰, 최고등급 클라이밍.

01//우아라스, 코르디예라 블랑카에서 빠질 수 없는 곳. 대부분의 주민들은 매우 검소하게 생활한다. 사치를 부리는 일 없이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이곳의 하루 일과이다..

02//추키 - 미스터 “클라이머랜드”. 마치 형처럼 친구들을 보살핀다..

01//라구나 파론 관광.청록색 호수는 계곡 주민들의 식수원이다.

02//저기를 어떻게 올라가지? 수 세대 동안 마르지 않을 무궁무진한 선택이 가능한 아툰 마차이..

03//”Pollo” – 치킨이 들어가지 않은 메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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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클라이밍

에는 어떤 사회적, 지리적 또는

물질적 경계도 없는 것이다.

다음날 오후 세 사람은 추키가 초등한

몇 곳을 경험해 보기 위해 아툰 마차이의

독특한 암벽으로 향했다. 추키는 지난 해에

여러 곳의 초등을 해냈고 가능성

있는 루트들을 탐사했다. 이 바위 천국

에서 특이한 점은 콜렉티보스라 불리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아라스를 출발 한지 1시간 30분 후

이들은 버스에서 내려 거의

4,300미터 높이의 아름다운 초록색

파라다이스에 섰다. 숨이 가빠진 것은

단지 고도 때문만이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경치 때문이기도 했다. 황색 풀로 덮인

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고원에는 가장

기이한 형태의 바위 첨탑들이 가장 특이한

표면으로 덮여 있었다. 닭 머리, 벌집,

태풍 모양의 소용돌이, 석영 모자이크

모양 등, 이 암석 정원에서는 없는 게

없었다. 바위 아래에 직접 만든 초가

오두막에 살면서 양떼를 돌보는 두어

명의 양치기를 제외하면, 아툰 마차이의

클라이밍 지역은 마치 사막처럼 느껴졌다.

“꼭 달에 와 있는 것 같네”, 다니가

말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것 같아.”

바위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고, 대피소에서

쌀쌀한 페루의 밤을 보낸 후, 이 스페인

청년들은 아툰 마차이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아툰 마차이에서 인생의 절반 동안을

클라이밍을 하며 보내라도 절대 지루하지

않았겠지만, 이 세 사람은 다시 우아라스로

돌아왔다. 언덕으로 향하기 전, 추키는

그들이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한 나라의 문화를 완전히

체험하고 싶다면 현지인들과 파티를

해봐야 한다!” 에두와 다니는 눈빛을 교환

했다. 그들에게 이보다 쉬운 일은 없었다.

땅거미가 지자 우아라스의 밤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목소리가 거리를 메웠다. 모퉁이를

돌자 한 브라스밴드가 음악을 연주

하고 있었다. 다니가 작은 복도를 슬쩍

들여다보자 파티 손님들이 손짓으로

불렀다. 그들은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술을 마셨다. 다니, 에두,

추키는 가족처럼 환영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꽤 많은 수의 동네

술집을 돌았다. 밤이 끝나고 새벽 4시가

되었을 때에도 이들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익스트림

바로 걸어 들어갔다.

일행을 태운 도요타는 파론 밸리로 가는

도로에서 만나는 수많은 울퉁불퉁하고

굽은 길들을 돌아서 느릿느릿 이동했다.

차는 나무울타리 사이를 헤치고 작은

농장들을 지나 파론 호수로 이어진 구불

구불한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차를

주차하고 라 에스핑헤, 즉 스핑크스

를 향한 2시간의 하이킹을 시작했다.

마침내 다니와 에두는 베이스에 도착했다.

“어때? 내가 너무 많은 걸

약속한 것 같아?” “엄청났어.”

이 말이 다니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명 겸손함과

존경심이 묻어 있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 경관은

다니에겐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가 보인 경외심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비록 오는데

몇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들은 지금

알파인 클라이밍의 고귀하고 열정적인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저기 봐,

우리가 오를 곳이야” 이 듀오는 1985년

안토니오 고메스 “세비” 보오르케스와

오노프레 가르시아가 최초로 등정한

비아 델 85(5.11c)에 오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위시리스트 맨 꼭대기에 있는 750

미터가 넘는 끝내주는 화강암 암벽.

“만약 우리가 해야 할 등반이 단 한 곳뿐

이라면, 여기가 바로 거기야,” 에두는

이 말을 몇 번씩이나 했다. 그들은

베이스에서 비박을 하며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은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에두와 다니가 비아의 시작

지점에 도착했을 때 스핑크스의 상층부는

부드러운 핑크빛 아침햇살에 싸여 있었다.

다니가 선두를 맡아 몇 미터 나아가자,

모든 의문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이 암벽을 나타내는

특징들이 연속적으로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블 크랙, 완벽한 디에드르,

까다로운 슬라브. 하지만 쉬운

클라이밍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곳이다.

보호장치를 설치하고 루트를 찾는 일은

스핑크스에서 맞춰야 할 가장 큰 퍼즐

이었다. 선두는 추락 시 심각한 결과를

01// 너른 면적에 걸쳐 있는 화산암 숲. 아툰 마차이, 꿈이 해발 4,300미터 위의 돌로 환생한 곳.

02// 지독하게 추운 밤이 되기 전에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다. 03// 다니가 “Rino” 끝의 출구 홀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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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올 수 있는 위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추락을 피해

완벽한 등반을 하기 위해 극도로 주의를

기울였다. 에두와 다니는 오후에

정상에 서서 전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방금 그들이 인생에서

최고의 루트에 올랐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암벽 등반은 일련의 첫 순간들로 압축될

수 있다: 처음 암벽을 올려다 보는 것,

처음 몇 미터를 오르는 것, 처음 바위

냄새를 맡고 감촉을 느끼는 것.

이런 순간은 결코 반복되거나

재현될 수 없다. 이런 순간은 매번

새로운 것이며, 재등을 위해

다시 방문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생생한 첫 순간이 항상 되풀이된다.

다니와 에두에게 비아 델 85는

그 아름다움 또는 경이로운 위치

때문에 단독으로는 등반하고

싶지 않았던 루트였다. 그들은

가능한 빨리 등반을 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이 생각은

수년 간 등반대회에 참가해 온

이 선수들을 확실히 흥분시켰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붙일

필요성이 있는가 하는 점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우리는 왜 그런 위험을

택할까? 그것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에두와 다니에게 삶은 도전이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은 달갑지 않은 깜짝 선물을 받았다.

눈 소식과 함께 날이 밝았던 것이다.

전체 계곡이 구름으로 덮였고 대기는

축축하고 차가웠으며 온도는 0도 바로

위를 맴돌았다. 날씨가 이렇게 되자,

비아 델 85를 빠르게 등반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베이스캠프 한가운데에

갑자기 뜨거운 물이 가득 찬 욕조를

만들어 내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졌다. 다니는 전화로 일기 예보를

확인했다. 날씨가 좋아지긴 하겠지만

며칠 동안은 이 상태가 유지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에두와 다니는 시간을 보내는 데 선수였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눈싸움을 하고 가슴 큰

여자 눈사람을 만들고 스페인 민요를 부르고 카드놀이를 하면서 행실이 좋지 못한 남자

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범사례를 실천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지나자 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은 카드놀이를 하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맑게

개었다. 이들은 며칠 전에 비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몇 개의 캠과 너트, 40미터

로프 그리고 자신과 파트너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제외하고 다니와 에두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정확히 스피드 클라이밍이 필요로 하는 것

이다: 올바른 전술, 무한한 신뢰 그리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기회에 대한 솔직한 평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해도 클라이밍은 여전히 위험천만한 일이다. 한 번의

작은 실수, 한 번 미끄러지거나 핸드홀드를 놓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그런 오지에서는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다. 오직 그들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비관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이제 속도를 더 높일 시간이다! 에두와

다니는 여전히 희박한 공기와 싸우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에두는 선두에 서서 앞부분

300미터를 신속히 마쳤다. 그들은 이제 750미터 길이의 루트 중간에 와 있었다. 선두를

바꾸어 다니가 앞을 맡았다. 그들은 동시 클라이밍을 했고 스피드 클라이밍 책에 나오는

모든 기술을 사용하며 계속 전진했다. 그리고 1시간 45분 43초 뒤 에두와 다니는 함께

정상에 섰다. 관자놀이에서 혈관이 펄떡거렸다. 폐가 터질 것 같았다. 어떤 팀도 이 루트를

이보다 더 빨리 오르지는 못했다. 하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들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을 때 날씨는 여전히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만든 예쁜 여자

눈사람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반죽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캠프를 철수하기

전에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에두, 아직 하루가 더 있어,”

다니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 다시 올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 뭔가 하자.” 그리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스핑크스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수수께끼, 즉 크루스

델 수르라는 이름의 최고 루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와,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

내가 했던 최고의 등반 중 하나가 될 거야, 에두” “나도 네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아, 다니. 근데 너 지금까지 매번 빌레이 때마다 그렇게 말한거 알아?”

최종 7a/7a+ 피치의 복잡한 볼더 구간 조차도 다니와 에두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다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으며, 6시간 몇 분 후 또 다시 에스핑헤 정상에 섰다.

.사람들이 뭔가를 달성한 다음 거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정상은 일반적으로 조용한 장소가 아니다. 특히 에두와 다니 같은 두 명의 코미디언이

있을 때는 더 그렇다. “친구야, 이제 우리의 마지막 일정이야,” 다니가 말했다.

“네가 축하 맥주 사야 한다는 사실을 까먹지 않았겠지?” “그리고 난 그런 중요한 순간

에는 네가 뭔가 의미 있는 말: ‘우리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같은

말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알렉스 후버 같네?” “아니, 이건 에드먼드 힐러리가

한 말이야. 가자, 맥주 마시고 싶다.” “걱정 마, 맥주 살게.

먼저 어프로치 슈즈를 신고 이 산을 어떻게 내려갈지 보여줘.”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다니는 배를 대고 엎드려서 코가 거의 땅에 닿을 만큼

머리를 낮추고 입을 벌린 채 발이 묶인 바다코끼리처럼 기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네 차례야 – 이거 괜찮은데!” 정말 재미있는 그림이었다.

에두는 친구가 하는 행동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다니는 코로 바람을 내쉬며 버둥거리고 있는 에두가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몇 분이 지난 후 둘은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그들은 하산을 위해 에너지를 조금은 남겨두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서로를 힘껏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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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습이 잘 된 팀웍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01//카드놀이, 노래부르기,

게임하기 - 베이스캠프에서 시간을 보낼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

01//이 농부들처럼 칼레혼 데 우아일라스의 많은

사람들은 재래식 농업으로 생활한다.

02//날씨가 어때? 환절기에

눈은 풍경의 일부가 된다 ...

01//비아 델 85의 더블 크랙 크럭스에서

속도를 내는 에두

01//코르디예라의 빛 배열은 매일 새로운 놀라움을 가져다 준다.

02//루이스와 막시무스가 코르디예라의 흰 봉우리처럼 풍경에 동화되었다.

02// 01//

01// “비아 델 85 5.11c, 1985년 보오르케스와 가르시아가 초등. 에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오른 최고의 루트이다.”

02// “크루스 델 수르 5.12b, 800 미터, 2000년 마우로 “부부” 보울, 실료 카로, 보리스 스트름섹이 초등. 에두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오른 최고의 루트이다.”

01//베이스캠프 주변에서의 볼더링과 스포츠 클라이밍은

아침과 저녁 식사만큼이나 중요하다.

03//빙퇴석 위의 베이스캠프.

매일 전경을 풀 HD로 담는다..

01//다니는 5,680 미터의 발루나라후에서 일출을 보고 우아라스로 돌아온 다음 아침식사를 하는 일정의

등반을 시도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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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페루의 안데스 산맥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다.

코르디예라 블랑카로 알려진

이 산맥은 5,700미터 이상의

주요 봉우리 50개를 품고 총 180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다.

화이트 코르디예라의 일부 지역은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있는 반면, 코르디예라 네그라로 불리는 또 다른

지역은 눈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조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다채로운 산의 세계가 펼쳐져

있어 스페인의 등반가 다니 모레노 같은 사람들은

이곳을 집처럼 편안하게 여긴다. 9a까지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든 돌로미테스의 클래식 암벽을

오르든, 아니면 스핑크스에서처럼 스피드 클라이밍을

하든 관계 없다. 다니 모레노는 어떤 지형에서든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궁극의 접지력”을 제공하는 아이템을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니를 닮은 활동성과

민첩성으로 어려운 지형을 극복해 내는

테렉스 스코프 TERREX SCOPE GTX® 이다.

전설적인 스텔스 러버로 제작된 밑창은 점착성과

탄력의 훌륭한 균형을 통해 초강력 마찰력을 발휘하며,

지면에 밀착되는 L-자 스터드와 결합하여 오르막과

내리막 모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접지력을 보여준다.

발가락 부분의 부드러운 클라이밍 존은 바위가 많은

등산 구간에 이상적이며, 안정적인 뒤꿈치 부분은

자갈 비탈 및 표면이 단단한 지역에서 하산을

용이하게 해준다. 통기성 있는

고어텍스(GORTEX® ) 멤브레인 덕분에,

스코프는 코르디예라 블랑카의 설원뿐

아니라 건조한 코르디예라 네그라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한다: 테렉스 멀티 팬츠

TERREX MULTI PANTS 속에서 다리가

격렬한 운동을 하더라도 수증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습기가 찰 염려가 없다.

가볍고 대단히 견고한 4 방향 신축 소재로 제작된

이 팬츠는 강도 높은 스포츠에 이상적이며,

테렉스 윈드스토퍼 (WINDSTOPPER®)

하이브리드 자켓과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다니는 등반을 하는 동안 완전한 움직임의

자유를 필요로 한다. 역동적인 포모션

(FORMOTION®)컷은 그를 따라 움직임을 함께하며,

광범위한 활동 중에도 이동의 제한 없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 자켓의 하이브리드 구조에 사용된 소재 또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소재들이 함께 작용하여 신체

부위에 따라 단열과 통풍, 유연성을 최적화한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이 자켓은 활동강도가

세질수록 그 진가가 드러난다.

날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벼우면서도 질긴 윈드스토퍼

(WINDSTOPPER®) 액티브 쉘을

적용하여 최소한의 컴팩트한 수납 부피,

최대의 통기성과 더불어 절대적인 방풍

기능을 수행한다. 메리노 울과 코코나

(Cocona®) 섬유를 사용하여 제작된 테렉스 1/2

지퍼 숏슬리브 티셔츠 와 함께 착용하면,

두 제품의 조화 속에 습기는 지능적으로 관리되며

익스트림 스포츠 활동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테렉스 프로는 세계 각지의 정상을 정복한 뒤 주위를

조망할 때 꼭 필요한 선명한 시야를 보장하며,

김서림방지 코팅된 트윈 필터 (Twin FilterTM)

및 클라이마쿨 (climacool®)기술 적용으로

극한 조건에서도 통기성이 뛰어나며

다니의 비전만큼이나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full range

01// 테렉스 원드스토어® 하이브리드 자켓 02// 테렉스 1/2 지퍼 숏슬리브 티셔츠 03// 테렉스 GTX® 액티브 쉘 자켓 04// 테렉스 멀티 팬츠 05// 테렉스 스코프 GTX® 06// 로고 비니 07// 테렉스 35 배낭 08// 양말 09// 아이웨어 a143 테렉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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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형태와 흥미로운 라인을 가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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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do bem!Tudo bem:

모든 만일의 경우를 의미하는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단어.

이 단어는 삶의 방식,

즉 철학을 의미한다 .

Tudo bem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로 떠나는 격렬한 볼더링 여행에

꼭 필요한 태도를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다.

케빈 조거슨출생: 1984년 10월 7일, 캘리포니아

과거 경력: 2001~2001,

미국 유스 클라이밍팀 회원좋아하는 것: 심리적으로 힘든 클라이밍에 도전하기달성한 업적: 누구나 꼭 해봐야 하는 하이볼 – “Ambrosia”

(V12/5.14 Buttermilks/USA)

도전과제: 그 당시에는,

요세미티 엘 캐피탄의 가장 어려운 루트 중 하나

벤 루엑출생: 1986년 5월 13일, 콜로라도

과거 경력: 어린 시절, 몹시 다재다능한 선수

좋아하는 것: 복합적인 클라이밍 무브와

흥미진진한 크럭스

달성한 업적: 역사학 학위

도전과제: 몰입과 자제 사이의

적절한 균형 찾기

TEXT: 마이크 맨들 PHOTOS: 키스 라진스키

Tudo Bem은 “무슨 일이야(What’s up)?”와

비슷한 의미이다. 만약 당신이 브라질에서

이 질문을 받는다면, 가장 멋있는

그리고 유일한 대답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Tudo bem!” Tudo bem에는

이런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다 괜찮아요!

(Everything is OK!)” 따라서 실제로 이런 식으로

사용된다. Tudo bem? Tudo bem! 다 괜찮아,

친구. 더 이상 좋을 수 없어. 언제든, 어디서든.

브라질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런 느긋한 태도는,

아마도 선천적인 듯 하다. 이 사람들은 항상

기분이 좋다. 햇살은 미소 짓고

있는 모든 브라질인들의

마음에서부터 피어난다. 만약

누군가가 차를 전속력으로

들이받아서 부숴버렸다면? Tudo bem.

어쨌든 다치지 않았으니 운이 좋은

것이다. 치솟는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응당

있어야할 위치에 여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 Tudo bem. 만약

수천 달러 어치의 카메라 장비로 채워진

배낭을 해변에 두었는데 거대한 파도가 그것을

휩쓸어가버렸다면? Tudo bem. 잠깐...

Tudo bem이라고? 사실, Tudo bem에는

다음과 같은 뉘앙스가 있다: “있는 그대로다”

다시 말해서, Tudo bem은 단순히 항상 행복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변덕스러운 방식에 대한 수용을

나타낸다. 그러나, 카메라 장비 안에 든 수천 달러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사진들이 소금물과

모래 속에서 익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무릴로의 머리 속에서 맴돌았던 생각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삶의 모든 것을 Tudo bem으로

보는 사람들처럼 무릴로는 모래와

바닷물이 그의 카메라 렌즈와 USB

카드를 어떻게 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입에서 나온 표현은

좀 색 다른 것이었다: “젠장(Shit)!”

2010년 1월 4일, 떠오르는 브라질의 스타 등반가, 펠리페 카마르고는 당시 브라질에서

가장 거친 바위산으로 꼽히던 상 벤투의 볼더링 지대에 위치한 오 디아 산투(O dia

Santo, 8b+)를 세 번째로 재등하는데 성공했다. 이 등반 장면은 인터넷에 업로드 되었고

영상물과 최신 뉴스 덕분에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주요 메시지는

이랬다: “오 디아 산투는 내가 올라 본 암벽 중 최고이다! 상태가 좋은 홀드 위에서 넓은

간격으로 16번 이동하려면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런 건 완전히 내 스타일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많은 클라이머들이 브라질로 건너 와서 우리를 도와 이런 프로

젝트들을 수행해 주었으면 한다. 초대받은 건 바로 당신이다.”

이 초대를 수락한 두 사람은 미국인 클라이머, 케빈 조거슨과 벤 루엑이었다. 케빈은

이 시대 최고의 다재다능한 등반가 중 한명으로, 육중한 하이볼 볼더링이나 요세미티

거벽 위를 집처럼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벤 역시 수직 암벽 위 모험에 관해서라면

다양한 재능을 갖춘 등반가이다. 그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손에 쵸크칠을 해 본 등반 세계

일주 여행가 중 한 명이다. 그가 느낀 브라질의 첫인상은? “만일 한 나라의 문화가 등반을

대하는 태도에 반영된다면, 우리는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두 사람은 그곳의 지역문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현지의 등반

마니아이자 가이드, 운전기사, 사진작가, 그리고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접촉 대상인

무릴로를 만났다. 케빈과 벤은 브라질에서 운전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영화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를 수도 없이 돌려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릴로는 타이어 소리를 끼익 끼익 내고 가파른 벼랑 옆으로

차를 추월하며, 다가오는 차와 수레, 사람들, 길 잃은 당나귀를 간발의 차이로 비켜가면서

영화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Tudo bem!

이러한 가이드 원칙은 시간감각에 관해서도 다르지 않다.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라질에서의 시간은 다른 곳에서보다 조금 더 그런 것 같다.

여행일정표에 이동시간이 2시간 이하로 나와 있다면, 실제로는 적어도 6시간 이상

걸린다고 예상해야 한다. 어떤 여행이든지 실제소요시간이 예상시간 보다 2시간은 초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은 씩 웃음을 지어 보이며 주어진 시간에 2의 배수를 곱하면

된다. 케빈: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무릴로: “한 시간 정도요.” 실제 여행시간:

약 3시간 30분. Tudo bem? Tudo bem! 브라질은 정말 거대한 나라다. 어쩌면 이러한

지리적 크기로 브라질 사람들의 느긋한 태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당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대신 Tudo bem이 그렇게 한다. 만약 일몰 1시간

전까지 등반 지역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그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

이런 것들은 브라질 사람들이 잘하는 일이다. 또한 이 나라가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펠리프 카마르고가 입증해 보였듯, 등반에서도 다르지 않다. 마침내

미국인들과 무릴로는 상 벤투에 도착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강암 바위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비디오에서 본 것들이었다. 높은 볼더에 대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손님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도착하자마자 그들의 눈 앞에

하이볼이 제공되었다. 볼더링을 규정하는 특징으로 종종 묘사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

블록은 점프해서 안전하게 착지하기에는 너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차근차근 시작한다? 방금 도착했으니 잠시 휴식을 취한다? 워밍업을 시작한다?

다시 한 번, tudo bem! 적어도 땅에서 10m나 떨어져있는 불안정한 수평포인트에 도착할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팀원들은 펠리프 카마르고와 그의 형제 브루노를

만났고, 그들에게서 따뜻하고 사교적이며 편안하고 느긋한, 진정한 브라질식의 환대를

경험했다. 다음 날 클라이머들은 상 벤투에서 그들이 등반을 중단했던 곳이자, 벤이

“내가 올라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묘사했던 지점을 선택했다. 상 벤투는

특별하다. 녹음이 우거진 언덕과 산은 다채로운 초록빛 그림자를 씌워주며 더 많은

볼더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몇 주라도 보낼 수 있을 걸”, 벤이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 지역을 향해 떠났다. 케빈: “무릴로, 이동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무릴로: “2시간이 채 안 걸려요” 실제로는 4시간 30분 넘게 걸릴 것이다. Tudo bem.

우바투바는 브라질 남부 해안의 작은 도시로, 인접해있는 섬들과 72개의 해변, 기막힌

볼더링으로 유명하다. 프라이아 다 포르탈레자 반도는 바다를 향해 뻗어있다. 파도와

조수가 있는 해안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육지의 황동색 손가락 바로 위로 브라질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바위 덩어리들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100개가 족히 넘는 볼더 문제

(Boulder Problem)들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매년 주요 암벽등반

페스티발이 개최되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또한 볼더링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우바투바에서 케빈과 벤, 무릴로는 화강암 덩어리 위에

서서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 아직 클라이밍을 할 때가 아니다. 그들은 Tudo bem하고

있었나? 아니다! 그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클라이밍은 금지!

어제 저녁은 오랜 시간의 자동차 여행을 끝낸 뒤인데다 클라이밍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다음날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대상들을 잠깐 살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기대 이상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 그 때문에 다들 과도하게

의욕이 넘쳐서는 모두가 알람시계를 4시 30분에 맞춘 것일까? 아마도 그럴거다.

우리가 아는 사실은 알람시계가 정확한 시간에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브라질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빗방울을 머금은 짙은

구름이 하늘에 걸려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볼더링은 정체 상태이다.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 Tudo bem. 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

클라이밍은 즐거웠고 경치는 훌륭했다. 좁은 반도 위의 암벽들은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고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와 부서지곤 했다. 파도는 날씨 때문에 점점 더

거세지고 덩치가 커지더니 이윽고 괴물 같은 크기에 도달했다. 세 사람은 안전을 위해 더

높은 바위로 뛰어가야 했고, 이때 무릴로는 카메라 장비가 든 배낭을 포기해야만 했다.

물이 빠지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진 무릴로는 물건을 넣어둔 곳으로 돌진했다. 그는 안도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Tudo bem!” 바위의 미로 속에서 파도가 보여준 행적은 기적과 같았다.

어찌된 일인지 배낭은 젖지 않은 상태로 높다란 곳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브라질의 마법.

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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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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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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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BR

AZ

IL

01// 클라이밍을 위해 밤에 불을 밝히는 구스타보 . 02// 새로운 베타가 크럭스를 통과하기를 바라는 벤. 03// 힘든 하루를 보낸 뒤 별빛을 즐기는 팀원들.

04// 벤이 앞에 놓여있는 모험과제를 바라보는 동안 케빈이 장비를 챙기고 있다. 05// 첫 번째 원칙을 기억하고 있는 케빈... “죽으면 안 된다!”

"무슨 원칙?" "죽으면 안 된다는 거!"

그러나, 나나 추측측측하는하는는 것 것 것과 과과 알알고 있는 것은 다르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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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시간은 멈춰 있었다.

아주 어려운 볼더는 아니었다.

꼭대기에서는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나는 천천히 신중하게 올라갔다.

마지막 몸을 끌어올리는 동작을 하고 나니 어느덧 정상이었다.

우바투바 해변과 상 벤투에서의

멋진 볼더 여행

PHOTOS: 무릴로 바르가스

다시 우리의 주 임무인 클라이밍으로 돌아왔다. 벤: “그 날, 그 사건 이후로 보낸 시간들은

정말 굉장했다. 케빈과 나는 그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두 개의 하이볼과 다수의

다른 볼더들에 도전했다. 하루가 끝날 때쯤되자, 손가락은 피곤했지만 우리의 영혼은 높이

날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곧장 클라이밍을 하러 갔다. 이번에는 이타티아이아, 엄청난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브라질 최초의 국립공원으로까지 지정된 곳이다. 물론 케빈은 이 질문을

해야만 했다: “이타티아이아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브루노: “2시간 조금 넘게요.”

실제 시간은? 고작 5시간! Tudo bem. 하지만 새로운 운전기사인 브루노는 브라질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재밌게 이야기해 주었고, 그 덕분에 이동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졌다.

그들은 여러 다양한 곳을 지나갔다. 산, 계곡, 울창한 밀림: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온통

녹색이었다. 길지만 즐거웠던 여행은 훌륭한 브라질 음식, 그리고 이 독특한 클라이밍

지역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마무리됐다.

이타티아이아는 브라질 말로 “날카로운 모서리가 많이 있는 바위”를 뜻한다. 케빈과

벤은 목적지까지 가는 바위투성이의 비포장길을 전용 4륜구동 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로

이동해야한다는 사실에 불안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

이다: Tudo bem. 길은 몹시 험악했고 마지막에는 걸어서 지나야 했다. 이 과정은 눈과

정신력 모두에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클라이밍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벤이 첫인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절대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지닌 볼더들이 가는 곳마다 가득했다. 기이한 형태와 흥미로운 라인을 가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프랑스의 클라이머 엔조 오도는 이곳에서 힘들지만 보람 있는 8c/+ 등급 루트를

개척했었다.

케빈은 보는 눈이 있다. 그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짧고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라인이 완벽한 블록 위에 있었다. 물론 단 하나의 작은 결점이 있긴 했다: 그

루트의 마지막 구간은 발 아래로 20미터 허공을 둔 채 세 번의 최종 무브를 해야만 끝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의 실수는 심각하고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Tudo bem! 크고 높고 무시무시한 라인 위에서의 클라이밍은

케빈이 특히 잘하는 일이다. 그는 흥분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신발을 신고 초크를

발랐다. 그리고 볼더를 움켜잡았다: “시간은 멈춰 있었다. 아주 어려운 볼더는 아니었다.

꼭대기에서는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나는 천천히 신중하게

올라갔다. 마지막 몸을 끌어올리는 동작을 하고 나니 어느덧 정상이었다. 나는 나를

압도하는 경치를 만끽했다. 이 볼더는 내가 ‘Welcome to Rocklands(바위 숲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부르는 남아프리카에서의 초등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이번 클라이밍을

‘Welcome to Itatiaia(이타티아이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부르고 싶었던 이유이

기도 하다. 이제 벤의 차례였다: “볼더는 쉬워 보였지만 정신적인 압박감이 무척 컸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위에 통증이 느껴졌다.” 벤은 첫 번째 시도에서는 후퇴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는 성공했다. 그러나, 올라 갔으면 또 내려와야 하는 법이다.

벤: “대체 어떻게 내려가려고?”

케빈: “다음 볼더로 건너뛰어야지.”

벤: “잘못되면 확실히 죽는 수 밖에 없는 저 볼더를 말하는 거야?”

케빈: “그래 저거!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을 잊지 마!”

벤: “무슨 원칙?”

케빈: “죽으면 안 된다는 거!” 벤이 점프했다. Tudo bem.

아드레날린에 대한 열망, 들뜬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욕구는 충족된 것 같았다. 구스타보

폰테스와 카이우 살로몽 아페토가 팀원인 것은 행운이었다. 그들은 루카스 임러의

슬랙라인 미션에서 훌륭한 지원을 해주었던 장본인들이다. 그들은 따뜻한 마음씨만큼

이나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브라질인들의 삶의 방식을 알리는

훌륭한 대사 역할을 했다: 둘은 항상 의욕적이고,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으며,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케빈과 벤은 몇 개의 볼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했지만 최초의 하이볼을 마치고 나자

그날의 남은 시간은 그냥 즐겁게 보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날은 주변 경치를 파노라마로

즐기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날의 주제는 로프 등반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엔조 오도의 라인을 정복하는 과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전반부까지만 볼트가 부착돼 있는 루트를 올라갔다.

후반부부터는 직접 보호장치를 설치해야 했다. 케빈은 앞장서기를 원했다. 벤은 보호장치

없이도 충분히 쓸만한 루트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추측하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은 다르다. Tudo bem이 운명론을 건전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준비한 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운명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 볼트

위에서 자신의 보호장치가 무용지물임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될 때까지 벤은 이

중요한 개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후퇴? 아니. 전진? 좋아. Tudo bem.

까다로운 구역을 이미 마친 케빈의 도움으로 벤은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진할 수 있었다. 그들이 오도의 루트를 오를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Tudo bem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것일까? 황혼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고 케빈은 목표지점에 거의 다다랐다. 레드포인트 등반 성공이 손에 잡힐

듯 했지만, 태양은 희뿌연 붉은 구름 속에서 이미 지평선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아쉽다.

게임은 끝났다. Tudo bem. 대신에 이 순간을 만끽하는 거다. 좀 더 오랫 동안. 어두워지는

하늘 위에서 점점 뚜렷해지는 별들을 보라. 사방이 고요했다. 무의 세계. 사실 이것이야

말로 브라질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들이다. 케빈과 벤의 기억에 남을 것도,

이들이 집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집이라고? 그렇다. 내일은 리우로

돌아가는 날이다. Tudo bem.

전통에 따라, 마지막 날 저녁은

해변에서 보냈다.

모래, 비키니, 서퍼, 그리고

일몰에 환호하는 군중들.

바로 이런 것이 매일 저녁마다

벌어지는 일상이다.

브라질인들의 영혼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쁨의 외침, 브라질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배, 브라질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경배,

뚜렷이 대비되는 삶 속에 살면서도 여전히

진솔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정서.

벤과 케빈은 분명히 돌아올 것이다.

그 점은 분명하다. Tudo b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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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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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

E S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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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OF

BR

AZ

IL

a:모든 이야기에는 시

작이 있기 마련이고,

이 이야기 역시 다르지 않다. 슬랙라이너

루카스 임러는 남미로 떠난 긴 여행 도중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장관을 이루

장소에 라인을 설치했다. 우리는 이 여행의

근원지에 도착했다. b에서 z까지. a는

제일 처음에 나왔으니까.

b:razil1억 9200만 인구. 세계에서 다섯 번째

큰 나라. 카니발, 열대우림, 아마존,

정열과 격정의 본거지. 사람은 축구경기

장에서 삼바를 추고 슈거로프 산의 그늘

밑에서 카이피리냐를 마신다. 신흥 경제,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땅, 다양성과

관대함을 가진 사회. 그리고 이제는 국

슬랙라인 커뮤니티의 명소. g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c:urriculum vitae

CV 또는 이력서: 그 동안 이룬 업적들을

순서대로 기록한 것. 어떤 이력서는 학문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것은 주요

경력에. 어떤 것은 기록에. 물론 이 중

한 가지 형식을 택한다고 해서 반드

다른 것들이 모두 배제되어야 하는 것

아니다. 예를 들어, 루카스 임러는 화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슬랙라이닝에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유럽기록이든 세계 기록이든, 하이라인

이든 롱라인이든, 기네스 세계 기록 등

재에 이르기까지 루카스는 슬랙라이

세계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겨 왔다. 그러나

그에게 스포츠 기록이 그리 중요한 것

아니다. 스포츠는 “자신을 개발하고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하나씩 자신

꿈을 실현해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d:riven방금 우리가 기록

에 대해 얘기했나?

그렇다. 우리가 필요한 마음 자세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나? 아니, 그런적 없다.

스스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페루, 해발

5,222m.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이들의 팀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왔고, 추운

텐트 안에서 고산병, 악천후와 싸우며

며칠을 보낸 뒤에야 마침내 2개의

바위

사이에 걸린 21미터 길이의긴 플라스틱

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

다.

이게 정상인가? 물론이다: 루카스는 그

결과, 최고도의 하이라인에서 또 하나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자신

“약간은 미쳐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광기나

투지가 없다면 결코 한계를 극복하

들지 않을 것이다.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미쳐야 할 필요가 있다. 페루 다음에 향

목적지는 이미 예정되어 있다. 브라질.

e:quipment

하이라인과 달리, 슬랙라인을 설치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이라인은 상당

경험과 노하우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장비가 필요하다. 하이라인은 2개의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위에 올라

균형을 잡는데 사용되는 줄, 그리고 백업

라인이다. 백업라인은 대개 덜 팽팽한

로프를 사용하며 주 라인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줄과 로프는 각각 다른 지점에

고정된다 – 안전을 위해 2개의 볼트를

사용해 양 끝에 평행하게 앵커로 고정

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설치를 하는

동안 밀폐된 금속 링이 두 개의 시스템에

연결되며, 하이라이너는 연결 로프를

사용해 여기에 몸을 고정시킨다. 장비가

고장 나는 경우, 즉 탄탄하게 펼쳐져 있는

슬랙라인이 끊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

벌어지는 경우, 예비시스템이 하이라이너를

구조한다. 루카스는 짐을 줄이기 위해

페루에서 하이라인을 설치할 때 사용

장비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왔다. 어쨌든,

여행이 순조롭게 흘러가기만 한다면, 현지

에서 적절한 동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

그들은 바로 2명의 슬랙라인 마니아,

구스타보 폰테스와 카이우 살로몽 아페

그리고 배낭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채워

온 루카스의 동행인 및 여행의 주최

들이다.

f:avela대도시 외곽의

비공식 정착촌은

“favela”라불리는데, 이 말은 “빈민가”를

의미한다. 도시에서 일자리 찾기를

희망하는 이주자들은 이곳에 머무는

것이 불법임에도 종종 임시직을 찾

이곳에 오곤 한다. 그러나 1990년대에

리우는 급속하게 확산되는 빈민가를

도시의 일반구역으로 전환시키는

성공적인 도시화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

이 빈민가 중 하나에 작은 “워밍업용

하이라인이 만들어졌다. 구스타보

폰테스는 몇 다리를 건너 아는 인맥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협상을

했음에도 그 지역의 소유주는 끝내

하이라인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워밍업뿐만 아니라 마무리

운동도 해야 한다. 여행이 끝날 무

이들의 팀은 리우의 머리 위 높은 곳에

위치한 “비디갈”의 작은 트릭라인에서

마무리운동을 하게 되었다. 멋진 전망과

더불어, 이렇게 작은 공간 안에도 사회적

격차가 존재함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런

곳이었다. ‘비디갈’은 다닥다닥 붙은 작은

오두막과 헛간으로 가득 찬 곳으로

,

거기서부터 시작해 바다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뒤로는 고층 빌딩, 5성급

호텔과 함께 꿈의 해변 이파네

리조트가 루카스의 눈에 들어왔다.

g:ávea알래스카에서의 스

키, 돌로미테스 등반,

히말라야 트레킹. 모든 스포츠에는 순례를

가야 할 성지가 있다. 어떤 슬랙커든

최종적인 리스트에는 요세미티의 로스

애로우, 모압의 레드록스,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이 들어있어야 하며, 리스트

맨 위에는: 페드라 다 가베아가 있어야

한다. 리우 800m 위에 위치한 거의

20 미터에 달하는 이 하이라인은 밀림을

뚫고 3시간을 가야 하는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

했다. 그 이유는 대양 인근에 위치한

가장 큰 암석으로 손꼽히는 거대한

화강암 블록이 워낙 인상적이기 때문이

다.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주민 구스타보와

카이우 덕분에 곧바로 라인을 설치

수 있었다. 루카스가 말한다: “하이라인

이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건너기 쉬운

라인은 아니었어요. 엄청난 높이와 도

위에서 보이는 숨이 멎을 듯한 전경, 바다

와 주변 산들이 마음을 산란하게 했지만

,

저는 매 순간을 즐겼어요.” 바로 이런

것들이 페드라 다 가베아의 하이라인

그토록 전설적인 명소로 만드는 요

이다. 급격히 나빠지는 바람에 일행은

하던 일을 서둘러 끝내야 했고, 최대한

빨리 산을 내려가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비 때문에 가파른 하산길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루카스가 달성한 브라질에서의 첫 하이

라인을 카이피리냐를 마시며 축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그 속을 누가

알겠는가?

h:ighline하이라인은 지상에

서 몇 미터, 또는

수백 미터의 허공 위에도 만들어질 수 있

다.

프리 솔로는 이 라인을 아무 안전장치 없

걷는 것을 말한다. – 이 스포츠의 최고

등급이다. 한 번의 실수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보호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발 아래 50미터의 허공 위에서 하는

하이라이닝은 균형 잡기의 예술이면서, 한

편으로는 그에 못지 않게 극도의 심리전

이기도 하다. 이렇게 노출된 공간 한

가운데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

가지고 하이라이닝에서는 어른과 아이

구분 짓는다.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꼽아

보자면, 100 미터가 넘는 라인 위를

걷는 일이다. 2012 년 루카스는 체코

공화국의 103미터 쿤디판 라인을 통과

함으로써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100+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

i:panema beach

“키가 크고 햇볕에 그을린, 젊고 사랑스러운

이파네마 소녀가 산책을 하고 있어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이 노랫말은 원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사한 것으

나중에 아스트루드 질베르토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들은 이파네마 해변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고

,

또한 이곳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

루카스의 생각은 어떨까? “환상적인

해변, 모래, 바다, 야자수. 내가 햇빛과

최고로 쾌적한 기온에 대해 이미 말했던

가요?” 그렇습니다. 고맙게도 이미 이야

기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백일몽에 빠져

들기 전에 알아둘 사실이 있다: 이파네마

해변은 리우의 가장 유명한 슬랙 명소

하나이다. 이 지역의 슬랙라이닝 커뮤

니티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이곳에

만남을 가진다. 묘기를 부리고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슬랙라이

너를 만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것이다.

j:esus예수잖아! 경관도 엄청나

고, 동상도

엄청나네! “브라질 예수상(Christ the

Redeemer)”은 리우를 내려다보는

유명한 동상으로, 자연스럽게 팀원들의

문화기행 일정에 포함되었다. “도시 전체도

그렇고 리우 주변도 경치가 정말 끝내

주는구나,” 루카스는 이렇게 극찬했다.

k:ilonewton

이제 물리학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 보자

.

1 뉴턴(newton)은 질량 1kg의 정지된 물

체를 초당 1미터의 속도까지 균일하게

속하는 데 필요한 힘의 크기다. 킬로뉴턴

1,000 뉴턴)은 건설업계에서 사용되

는 힘의 기본 단위다. 1 킬로뉴턴(kN)은

질량 100kg의 물체에 대응하는 무게와

대략 일치한다. 일부 하이라인의

경우 최대 15kN, 즉 1,500톤의 인장력을

필요로 한다. 그 말은 라인에 중형차

한 대도 거뜬히 매달 수 있다는 뜻이다.

l:ength롱라인은 특히 길

이가 긴 슬랙라인을

말하는 것이다. 롱라인은 30미터가

넘는다. 슬랙라인의 길이가 정확히 425

미터라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유럽에

서 가장 긴 라인으로 불러야 할 것이

다.

바로 루카스 임러가 2013년에 걸어서

지나간 곳이다. h와 l을 합해서 만들어

지는 하이-롱 라인(high-longline)이 브

라질에 관한 알파벳 카드에 들어 있던 것

은 놀랄 일이 아니다.

A B Cthe sl ck- - of BrazilT

EX

T: 마이크 맨들 사진

PH

OT

OS

: 키스 라진스키

Page 17: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01// 구름 속에서 보이는 아찔한 아름다움,

하지만 단 몇 초 동안만 볼 수 있

다.

03// 가베아 정상을 향한 클라이밍.

04// 하이라인 장비를 준비하는 카이우.

06// 가베아의 화강암 경사면 기어오르기.

07// 세라 두 시포 국립공원의 고지에서.

08// 타불리오르 폭포 위의 평행 하이라이닝

.

10// 말을 타고 폭포로.

11// 개구리를 잡아먹는 독사 구경 중.

“Let myself develop, work on my abilities and, bit by bit, make my dreams come true!”

“““yyyooooooooooooouuuuuuuuuuuuuuuuuu’’’’’’’’vvvvvvvvvvvvvvvvvvvvvvvvvvvvvveeeeeeeeeeeeeeeeeeeeeeeeeeeeeeee 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 too bbbbbbbbbbeeeeeeeeeeeeeeee ssssssssssssssssssssssssssss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h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t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 yy 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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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N

S

BRAZIL

18

03// 파벨라에서 슬랙킹하는 구스타보.

04// 동네 아이들에게 슬랙라인 장비를 보여

주고 있다.

05// 바다 위에 거꾸로 매달린 카이우.

06// 리우의 고지에서 프론트 레버를 보여주

는 구스타보.

07// 리우의 고지에서 하이라인에 올라탄 루

카스.

08// 물 위를 건너는 구스타보.

09// 빈민가를 뒤쪽에 두고 야간 줄타기 중.

10// 스케이트보울 위에서 하는 정신 나간

짓.

11// 이파네마 해변

TH

E S

LA

CK

-B-C

OF

BR

AZ

IL

Page 19: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H

E S

LA

CK

-B-C

OF

BR

AZ

IL 1

9

“ThThThThTheeeeeeeyyyyyyyy tttttttttttuuuuuuuuuuuuuurrrrrrrrrrrrrrrrrrnnnnnnnnnnnnnn rounnddddd oooooooonnnnnnnnnnnn tttttttttttthhhhhhhhhhhhhhhhhheeeeeeeeeeeee bbbbbbbbbbbbbbaaaaaaaaaaaaaaaannnnnnnnnnnnnnnnnnnnn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 yyyyyyy

anddd wwwwwwwwaaaaaaaaaallllllllllllkkkkkkkkkkkkkk bbbbbbbbbbbbaaaaaaaaaaaaaaccccccccccckkkkkkkkkkkkkkkkkkkagaiinnn... FFFFFFFFFFuuuuuuuuuuuuuulllllllllllllllllllllllllll mmmmmmmmmmmmmmmmmaaaaaaaaaaaaaaaaaannnnnnnnnnnnnnnnnnnn...........””””””””””””””””””””””””””””

t:riples루카스 임러는 타불

리오르 폭포를 가로

질러, 한 개도 두 개도 아닌 무려 세 개의

하이라인 위를 걸었다. 원래 계획은

2개의 하이라인을 걷는 것이었지만 두

라인을 확인한 뒤, 루카스는 폭포 바로

위에도 걸을 수 있는 또 다른 라인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들은 한 쪽 끝의

바위 노출부와 다른 쪽의 기존 볼트 및

추가 보호장치 사이에 라인을 설치했다

.

세 개의 라인이 모두 설치 되었다 - 가장

짧은 것은 22m이고, 중간 것은 50m였다.

이 두 개의 라인은 신속하게 건널 수

있었다. 하지만 3개 라인 모두를 성공하는

역사적인 날까지는 아직 더 기다려야

했다. 가장 긴 라인이 90m나 되는 엄청난

길이였기 때문이다.

u:nbelievable

마지막 롱라인을 걷고 있는 루카스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었다. “블루윙

폴리에스터 밴드를 이용해서 90미터

길이의 롱라인을 설치했어요. 이런 소재를

사용한 롱라인에서 걸어본 건 처음이

습니다.” 루카스의 말이다. “마음속으로

라인이 실제로는 좀 더 짧았으면 했지만

레이저 거리 측정기에 89m로 나오더군요.

우리는 전체 장비를 다시 점검했고

,

장력도 확인했죠. 모두 괜찮아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하니스를 착용하고 라인을

향해 조금씩 나아갔죠. 첫 번째 시도에서

20m나 나아갈 수 있었고, 제가 상황을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어

요.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시도에 나섰죠

.

진행은 매끄러웠고, 거의 한 번의 실수

없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했습니

다.

발을 옮길 때마다 외부요인에 대한 노출

가 증가했고 중간에 돌풍이 몸을 때리는

바람에 거의 넘어질 뻔 하기도 했어요

.

5분쯤 뒤에는 마지막 세 번째 구간에

다가서고 있었죠. 정말 흥분되더군요.

어느 정도 걸었을 때부터 근육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힘을 많이 썼기 때문이지만

긴장과 흥분 때문이기도 했죠. 제 자신을

수습하기 위해 호흡을 천천히 하려

노력했어요. 라인 끝에 도달하기 10미

터쯤 앞에서 큰 실수를 했어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 순간에는 서둘러 나아갔죠

.

라인의 끝만 보면서 마지막 몇 미터는

도를 더 올려서 빠르게 움직여갔습니다

.

마지막 2미터에서 점프를 했는데,

돌출된 바위 위에 간신히 내려설

있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

v:ery unbelievable

90미터 라인에서 두 번의 시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기 까지 했다면? 완성형 인간이란 말

인가? (m 참조) 그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루카스가 말한다: “두 번째

시도만에 저는 90m 하이라인 위를 걸을

수 있었어요. 완전히 압도당한데다 너무

놀랐기 때문에, 잠시 앉아 계곡과 90m

슬랙라인을 바라보기만 했죠. 2분 정도

숨을 고른 뒤 저는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라인 위에 섰어요. 처음 몇 미터는 지친

팔 무게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

데,

그 다음 순간에 마침내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었지요. 그 다음부터는 신기할

정도로 잘 풀렸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내 팔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간발의 차였죠. 다행히,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은 노출 정도가

덜해 보였고 마지막 몇 미터는 심리적으

로 힘이 덜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완전

히 기진맥진하긴 했지만 어쨌든 라인 끝

부분의 안전지대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

w:aterfall타불리오르 폭포는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폭포이며 하이라이닝에 이상적

장소이다. 폭포수가 굉음과 함께 270미터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상적인 주위 경관에 힘을

불어 넣는다. 이곳은 특별한 마음가짐

으로 특별한 일을 하기 안성맞춤인, 숨이

멎을 듯한 특별함을 가진 장소이다.

x:ácara로맨스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샤카라

(xácara)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이 나라에 대해 느끼는 일행의 감정을

정확히 대변한다. 이 나라(w 참고)와

국민들(y 참고) 그리고 슬랙라인 현장이

모두 특별한 나머지 마음 속 깊숙

박혔기 때문이다.

y:eah!우와! 루카스가 90m 하이라인 위를

걷고 있을 때 마을 주민의 절반이

되는 사람들이 루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우와! 그 중 몇몇 사람은 그곳에 오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기까지 했다. 우와!

그러더니 그들 모두 루카스와 사진

찍기 위해 몰려들고 또한 그를 축하해

주었다. 우와! 브라질에서 가장 아름

다운 곳 중 한 곳에서, 그 대륙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하이라인 위를 걸었다

.

우와! 우와! 우와!

z:oom out누구든 언젠가는 돌

아가야 한다. 남미

에서 보낸 4주는 루카스에게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 일을

해냈다. 그렇지만 그는 리우를 떠났고,

파리를 경유해서 집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다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m:an인간. 불완전 인간. 완성형 인간. 누군들

완성형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까

?

모두들 그렇게 되고 싶어한다. 슬랙라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완성형 인간이란

최고의 스타일을 의미한다: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 양 방향으로. 사람은

모두 약점이 있다. 편도로 건너 갔다고

해서 반드시 되돌아올 수 있는 것

아니다. 장력의 변화와 바람의 차이 때문

이다. 하지만 완성형 인간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다. 그들은 줄 위에서 몸을 돌려

갔던 길을 다시 걸어간다. 완성형 인간.

정확히 그렇다!

n:ame새로운 라인을 설

치하고 성공적으로

걸어간 사람은 그 라인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슬랙라인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

되는 방식이다. “No rest for the leg-

ends(전설에 휴식은 없다)”는 남미에서

가장 긴 하이라인의 이름이다. 루카스는

그곳을 최초로 걸었다. 걸어갔다가 되돌

아온 완성형 인간. 휴식은 없다. “전설적인

(Legendary)”이란 단어는 “No rest

for the legends”의 위치와 규모 모두를

함축한다. 모든 의미를 다 담아야 하기에...

o:rder순서는 중요하다. 여행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여행을 하다보면 문제가 커져서

혼돈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물건

들은 정리가 잘 되어야 한다: 장비,

비행기표, 노선, 보고서, 이야기의 시간

순서 등. 왜냐고? 여행의 백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ark공원은 심미적 미관

은 물론 휴양을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조경 녹지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인간의 모든 불필요한 개

으로부터 보호된다. 물론 국립공원 역시도

미관을 뽐내고 휴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가령,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

위치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세라 두 시포

국립공원이 그렇다. 면적이 31,010헥타

르에 달하는 이 공원은 세라 두 에스핑하

수 산맥에 속하며, 이곳의 식물군은 주로

풀과 관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국립

공원은 아름다운 폭포들로 유명하다

.

하지만 올바른 순서를 지키기 위해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할 것이다. 8시간 동안

차로 달려간 이들 일행은 폭포를 찾아가

전에 국립공원 바로 외곽의 작은 마을에

들렀다.

q:uba쿠바(quba)는 이 나라에서 널리

이용 하는

아제르바이잔 품종의 말이다. 작업용

또는 승마용으로 쓰이는 쿠바는 억세고

다부지다. 루카스와 그의 일행이 브라질

에서 쿠바 또는 다른 잡종 말에 올라

봤을까?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목적지 - 국립공원 한가운데 있는

타불리오르 폭포까지 말에 의존해 길

갔다. 루카스: “우리는 2시간 동안 말을

타고 숲과 돌을 지났고, 그때부터는 긴장이

풀어져서 처음으로 주변 경치를 즐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말을 타고 하이라인 장소로 이동했

다.

r:ubber고무는 전통적으로

고무나무의 수액으로,

건조되어 가소성-탄성 고체를 형성한다.

오늘날, 고무는 수 많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공업용으로 생산되는 고무의

대부분은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데

,

여러 종류의 고무가 혼합되면서 최적의

하중지탱력과 도로접지력이 발휘된다

.

잠깐! 접지력이라고? 슬랙라이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것 아닌가?

물론이다. 하지만 걸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접지력이 최대로 발휘되도록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라인에 착 붙는”

느낌, 바로 이 느낌이야 말로 루카스와

그의 친구들이 스텔스 러버를 장착

슬랙 크루저를 신었을 때 받은 느낌이었

다.

스텔스 러버는 슬랙라이닝을 위한 최고

고무라고 할 만하다. 클라이밍 슈즈 회

Five Ten이 개발한 스텔스는 지금까지

바위와 접촉해 본 고무 중 최고임

증명되었다. 클라이밍시 최상의 그립

을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슬랙라이너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

다.

s:amba삼바는 브라질로 이

주한 아프리카인들,

특히 반투 부족이 처음 전한 수백 가지의

다양한 브라질 춤을 망라한 표현이

다.

빠른 엉덩이 놀림과 “바운싱”이라 불리는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는 복잡한 동작들

전형적인 삼바 춤의 모습이다. 세계

최대의 삼바 축제는 리우 카니발로, 삼바

학교의 학생들이 보여주는 춤은 데스필

(행렬)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이다.

삼바는 순수하게 즐길 수 있고 동작에서

오는 재미도 있는, 솔직하고 다채로우며

또한 강렬한 춤이다. 또 하나의 댄스 스

이지에서 펼쳐진 믿기지 않는 테스트 -

브라질 심장부 하이라인 위에서의 삼바

- 에서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 adidas CC

삼바 컬렉션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Page 20: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RREX SCOPE GTX®

흙과 암석이 혼합되어 미끄러지기 쉬운 경사지형이나 난이도가 낮은

암벽지형을 오르기 위해 개발된 아웃도어 슈즈, L자형으로 특수하게

구성된 아웃솔 스터드와 앞뒷축의 강화된 클라이밍 존을 통해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경사로에서 놀라운 접지력을 발휘한다

05/PRO-MODERATORTM

발의 중심을 잡아주어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프로-모더레이터 테크놀로지

04/ADIPRENE®

편안함과 충격흡수를 위한 ADIPRENE® 소재

03/SPECIAL OUTSOLEA 거친지형에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L자형 스터드

B 가파른 내리막을 안정적으로 내려가기 위한 뒷축 클라이밍 존

C 앞꿈치 부분의 클라이밍 존.

02/GORE-TEX®

고어텍스 테크놀로지의 우수한 방수성과 통기성

01/STEALTH RUBBER궁극의 접지력을 가진 스텔스러버 소재의 아웃솔

with STEALTH RUBBER

아디다스 테렉스의 새로운 무기 - 스텔스아웃도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궁극의 접지력으로 퍼포먼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온 스텔스 아웃솔, 스텔스 러버가 가진 고도의 마찰력이 지면에 닿는 면적을 혁신적으로 넓혀,

지금껏 경험할 수 없었던 접지력의 정점을 완성하였다.

스텔스 아웃솔은 화강암이 주를 이루는 한국 산악지형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2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자신의 산악 활동의 강도와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다

20

ST

EA

LT

H T

EC

HN

OL

OG

Y

Page 21: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21

TERREX SOLO

경량화된 스텔스 아웃솔 어프로치 슈즈, 모든 방향의 경사지형

과 난이도가 낮은 암벽지형에 적합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 되었다.

01/STEALTH RUBBER궁극의 접지력을 가진 스텔스러버 소재의 아웃솔

02/CLIMBING ZONE오르막에서의 미끄러짐을 감소시키는 앞축 클라이밍 존

03/ADIPRENE®

편안함과 충격흡수를 위한 ADIPRENE® 소재

04/PRO-MODERATORTM

발의 중심을 잡아주어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프로-모더레이터 테크놀로지

UN

BE

ATA

BL

E G

RIP

Page 22: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THLETE: 다니 모레노 (스페인)

LOCATION: “Cruz del Sur” 5.12b, 라 에스핑에 – 페루, 코르디예라 블랑카

PHOTO: bøa!

la esfinge

peru페루 라 에스핑헤

Page 23: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Page 24: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THLETE: 카이우 살로몽 아페토 (브라질)

LOCATION: 페드라 다 가베아 -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PHOTO: 키스 라진스키

Pedra da Gavea

Brazil브라질 페드라 다 가베아

Page 25: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Page 26: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THLETE: 케빈 조거슨 (미국)

LOCATION: ”Abrasivo Extention” V10 – 브라질, 이타티아이아

PHOTO: 키스 라진스키

Itatiaia

brazil브라질 이타티아이아

Page 27: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Page 28: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그 당시 콜은 클라이밍에 열중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요세미티와 조슈아트리

사이를 오가며 수 많은 초등을 성공해냈다. 특히, 1979년 콜은 스티브 그로스먼과 함께

엘캐피탄 남서벽의 Jolly Roger(VI 5.11 A5)에 올랐다. 그리고 조슈아 트리에서는 미끄러운

슬라브인 Run For Your Life (5.10b R; 1978)와 When Sheep Run Scared (5.10c

R; 1983)를 등정했다. 1985년 7월에는 엘캐피탄 남동벽의 Space (VI 5.10 A4)를 솔로

클라이밍으로 초등했다. 그가 “집에 전화해”라는 불길한 메모를 발견한 때는 이 등반을 마친

뒤였다. 그는 즉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가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가족은 갑자기 의지할 곳을 잃었습니다”, 콜이 말했다. “저는 서른 살이

었고 가족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콜은 비록 클라이밍으로 소일을 하고는

있었지만,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공학사와 미시건 대학 MBA 학위를 받은 학구파였다. 콜이

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받은 과제 중에는 잠재적으로 수익성 있는 벤처기업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있었다. 그의 리스트 맨 위를 차지했던 것은: “새로운 클라이밍 슈즈용 고무 제작”이었다.

1980년대 초에 클라이밍 슈즈의 고무는 마찰력이 낮은 일반 소재였다. 빙하처럼 매끈한

요세미티의 화강암 위에서 이 신발이 보여주는 성능은 끔찍할 정도였다. 사람들이 많이

신는 클라이밍 슈즈 중에는 비행기 폐타이어 고무를 사용한 것이 있었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수 많은 클라이머들이 신었던 신발은, “Scat(동물의 똥)”이라는 이름이 딱 들어맞는

폴란드제 테니스화였다. 이 신발은 비록 편하긴 했지만 밑창이 조잡했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은

폐타이어 고무조각으로 손수 밑창을 교체하여 임시변통의 괴상한 신발을 만들어 신곤 했다.

어프로치와 하강은 클라이밍에서 가장 위험한 과정이며, 미끄러운 운동화 밑창을 신고 있다면

특히 더 위험하다. 콜은 요세미티의 센티넬 록을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거의 죽을 뻔한 사고를

겪으면서 이러한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다. “제가 아는 한, 클라이밍은 신발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유일한 스포츠입니다.”라고 콜은 말했다. “당신의 신발이 당신을 성공시킬

수도, 끝장낼 수도 있지요.”

아버지의 병환 이후, 콜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요세미티 십진분류체계 상의 클라이밍

등급을 뜻하는 Five Ten®이란 이란 신발을 만들었다. 그의 원래 구상은 “하이브리드” 슈즈, 즉

클라이밍을 위한 전문적 기능을 충실히 갖고 있으면서 걷기에도 편안하며, 접착력 강한 고무로

된 밑창을 장착한 신발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당시는 “어프로치 슈즈”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던 때였지만, 1985년 콜은 최초의 어프로치 슈즈 Five Tennie를 개발했다.

콜은 재빨리 클라이밍 전용 슈즈를 위한 마찰력이 높은 고무를 발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 “

그 당시에는 클라이밍 슈즈용 고무를 연구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콜이 말했다. “저는

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새로운 고무를 발명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

니다.” 콜은 캘리포니아 공대 도서관에서 고무에 관련된 책이란 책은 죄다 읽었다. 그리고

접착력을 향상시키는 물질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고안해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제조법대로

생산을 해 보기 위해 고무 회사에 근무하는 화학자들을 찾아갔다. “제가 만든 첫 번째 제조법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어요,” 콜이 말했다. “하지만 충분히 쓸만했지요.” 그는 실험을 계속했다.

얼마 후 한 화학자로부터, 콜의 제조법과는 거리가 먼 결과가 나왔지만, 어쨌든 와서 확인해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 콜은 그 화학자가 저지른 실수를 확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재촉을 받자, 확인을 해 보기 위해 연구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했다. 실수로 우연히 탄생한 제조법이 오히려 훨씬 더 나았기 때문이다.

“저의 첫 번째 질문은 ‘내가 뭘 잘못 생각했던 거지?’였지요”, 콜이 말했다. “틀린 공식이

맞는 공식이 되었고, 우리는 거기서부터 연구를 계속해 나갔죠. 운이 좀 따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텔스 러버가 탄생했고, 이와 더불어 클라이밍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클라이머들은

착 달라붙는 밑창의 신발을 신고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안전성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풋홀드 위에 설 수도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한때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루트를 오르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후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기준수치가 5.13+에서 5.14+로 높아

졌는데, 이는 접착력 강한 고무 덕분에 가능해진 것이었다. “목숨이 달린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우리가 만든 발명품에 고마워했습니다,” 콜이 말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클라이밍의 방식이 달라졌죠.”

스텔스 러버는 최고의 마찰력을 가진 고무로 명성을 얻었다. 사실, 스텔스는 군대, NASA,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그리고 할리우드에서까지 사용되고 있다: 톰 크루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찍을 때 스텔스에 의지해 클라이밍 스턴트를 펼쳤다.

콜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초기부터 자신의 연구실을 만드는 데 투자했다는 점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불과 9미터 거리에 있는 연구실에서 새로운 제조법들을 쉽게 손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장비는 이베이와 파산 경매를 통해 중고품으로 구입했다. “내 연구실이 있는 덕분에

하루에 4개의 샘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콜이 말했다. 톰 크루즈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팀과 함께 일하는 동안 콜은 유리와 금속을 기어오를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2주일 안에 이 신발에 사용할 고무의 새로운 제조법을 내놓았다.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의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일은 늘 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었다. 운동선수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일은 아디다스가 항상 핵심으로 삼아

왔던 목표이기도 하다. 2011년, 아디다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Five Ten®을 인수했고, 즉시 콜과 함께 스텔스 러버의 장점을 활용할 신발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adidas Terrex Solo가 스텔스 C4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짝이라는 사실이

금세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라이머인 베른트 장겔과 알렉스 후버는 Terrex Solo를

최초로 테스트한 선수들이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클라이밍에 있어, 적절한 마찰력을

확보하는 일은 단지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어프로치와 하강시 삶과

죽음을 구분 짓는 차이가 될 수 있다.

마찰력이 우수한 밑창을 필요로 하는 선수는 단지 클라이머들만은 아니다. 발밑에 스텔스가

있음으로써 얻는 자신감은 이제 adidas Terrex Scope GTX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신발은 Terrex Solo를 바탕으로 한 더욱 안정적인 알파인 어프로치 슈즈로써, 측면이 더

높아졌고 Gore-Tex® 멤브레인 갑피로 무장되어 있다. 또한 아디다스와 콜은 스텔스 밑창을

적용한 adidas Slack Cruiser도 개발했다. 슬랙라이닝과 트릭라이닝 같은 스포츠는 얇고

중심을 잡기 어려운 줄 위에 서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발 아래쪽에 고도의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신발은 바로 이런 스포츠들을 위한 전문 슈즈로써 개발되었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레드랜즈와 헤르조게나우라흐의 프로젝트 팀은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면서, 이제 갓 시작된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디다스 창립자 아디 다슬러와 찰스 콜이 가진 여러가지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선견지명이 있었고,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테스트와 실험을 하는데 보내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힘쓴 사람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고무의 제조법 개발 및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또 다른 행운을

만나게 될지.

1985년, 찰스 콜은 요세미티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등반을 하던 중에,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될 메모를 발견했다. 캠프 4 게시판에 압정으로 고정되어 있는 종이조각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집에 전화해.”

… 스텔스 러버가 대단히 위험한 스포츠를

위해 설계된 것이라는 사실을?TEXT: 앤드류 비샤라트 PHOTO: 스티븐 그로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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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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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아(알프스산양) 사냥은 꼭 필요한 일이면서 또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아주 특별한 오락거리이기도 하다. 사냥꾼들은 개를 이용할 수 없다. 이들은 수시로 가파른 바위

꼭대기의 한 쪽에서 다른 쪽까지 혼자 힘으로 건너뛰어야 한다. 사냥꾼의 장비는 허름한 작업복,

총, 탄약, 마른 빵과 고기 또는 치즈가 든 가방, 그리고 가파른 바위나 빙벽을 오르기 위해

신발에 부착할 수 있는 쇳조각으로 구성된다. 그가 쉬어갈 수 있는 곳은 고산지대의 농장으로,

그 곳에서 우유와 유제품을 식량으로 보충할 수 있다. 여기 있는 동안 사냥꾼은 땅바닥에

누운 채 밤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냥꾼은 대개 아침에 사냥을 나가는데,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거나, 아니면 온 몸이 박살 난 채 실려가곤 한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바위나

산에서 떨어진 다음 두 번 다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냥꾼 또는 사냥꾼의 무리에 쫓긴 산양들은, 앞에는 높은 바위, 뒤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는, 겨우 신발 절반의 폭 밖에 안 되는 구석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에는 적이 버티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맞닥뜨린 산양들은

당황한 나머지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갑자기 뛰어오르게 되는데, 이 때 자칫 잘못 떠밀린

사냥꾼은 벼랑 아래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사냥꾼은 샤모아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고 뛰어넘도록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리거나, 아니면 몸이 벽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서서 이 동물이 자기를 지나쳐 건너뛰도록 해야만 한다.”

1900년대 초가 되어서야 비로소 암벽 등반용 신발에 대한 최초의 혁신이 이루어졌다. 그 당시

돌로미테스는 최고 클라이머들의 각축장일 뿐만 아니라 산악스포츠 혁신의 중심이기도 했다.

2인조 산악가이드 팀, 미셸 베테가와 보르톨로 자고넬은 -당시에는 이들을 이길 상대가 없었다

- 한 영국 여성의 마몰라다 남벽 초등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팀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여러 번의 초등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최고로 가파른 이 지역 암벽에 적응했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장비인 볼트와 가벼운 클라이밍 부츠를 지니고 있었다.

영국 암벽 등반의 본거지 출신인 비어트리스 토마손은 그 당시 인스브루크에서 에드워드

라일 스트럿의 개인교사로 고용되어 있었고, 1894년에는 이곳 알파인 협회에 가입했다.

이들 두 사람은 여러 산악 루트를 함께 등반했다. 훗날, 스트럿은 1922년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부대장이 되기도 했다. 그는 거의 7,000미터 고도까지 올랐다. 토마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암벽 등반 경험이었다. 인맥이 넓었던 그녀가 식민지산 새 신발 밑창을 구한 것도

그녀의 능력이라고 보면 될까?

1898년 루이지 리찌와 함께 팀을 이룬 이들은 당시 돌로미테스에서 가장 어려운 암벽 등반

으로 여겨지던 로위린스반트의 바스러지는 서벽을 오른 두 번째 팀이 되었다. 루트의 정상을

오를 때, 그녀의 가이드는 자신이 초등을 할 때 바위 틈에 박아 두었던 쇠 볼트를 사용했다.

1900년, 이 대담한 여성과 루이지 리찌는 셀라 산괴의 다인트 디 메스디 남벽을 성공적으로

올랐고 이어서 같은 지역의 토레 델 사스 다 레크를 초등했다. 이 두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마몰라다 남벽을 정찰했다. 1901년 7월1일 그녀는 자신의 가장 큰 모험이 될 마몰라다

디 페니아 남벽 - 600미터 높이의 미끄럽고 수직에 가까운 암벽 – 초등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의 뛰어난 가이드였던 파사 밸리 캄피텔로 출신의 루이지 리찌는 너무나 힘든 난이도

앞에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브렌타 산괴의 캄파닐레 바소 초등을 성공적으로

해냈던 오토 암페러와 칼 베르거 역시 마몰라다 남벽 클라이밍 시도에 실패했을까? 그렇다.

그러나 그들은 만숀(Manschon) 밑창을 댄 클라이밍 부츠를 신고 있었다. 1901년의 장대한

돌로미테스 원정 – 비어트리스 토마손과 산악가이드 미셸 베테가, 보르톨로 자고넬이

함께한 – 은 여성들이 조직한 원정이었고, 그 뿐 아니라 이 초등을 주도한 비어트리스 토마

손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가이드와 최고의 장비도 책임지고 있었다. 베테가는 알맞은 라인을

가장 창의적으로 찾아내는 데 뛰어났던 반면, 15살 아래인 자고넬은 날씨가 나빠질 때 알맞은

이상적인 클라이머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두 사람 중 누구도 기적을 일으킬 능력까지는

없었다. 토마손, 베테가, 자고넬은 옴브레타 알름에서 밤을 보낸 뒤 그들의 지원 팀인 다른

2명의 가이드를 뒤에 남겨두고 떠났다. 지원 팀은 징 박은 부츠와 따뜻한 옷을 마몰라다

디 페니아 정상까지 가지고 왔다. 베테가는 옴브레타 패스 동쪽으로 첫 번째 렛지 바로 아래

솟은 일련의 침니들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팀은 몇 개의 새로운 중요 키트를 포함해 당시에

구할 수 있는 장비란 장비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베테가는 로프 트래버스를 마스터했고

고무 밑창을 댄 클라이밍 부츠를 보유했으며, 라펠링 기법을 세밀하게 다듬었고, 미드 피치

보호장비로 볼트를 사용했다. 이 모든 것이 19세기 말에 일어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등반을 완료하는 일이었다. 세 사람 모두 클라이밍 부츠를 신고 가벼운

배낭을 휴대했다. 48세의 미셸 베테가는 용해수로 형성된 침니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첫

렛지부터 그는 팀을 이끌어 두 번째 테라스와 연결된 왼쪽의 큰 아크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중간쯤에서 날씨가 험악해지더니 벽 위쪽에 있던 클라이머들을 덮쳤다. 비어트리스 토마손은

낙석에 얻어맞기까지 했다. 베테가는 자고넬에게 선두를 넘겼고, 자고넬은 얼음으로 덮인 벽

정상을 오르는데 성공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12시간 뒤 토마손, 베테가, 자고넬은

옴브레타 패스를 지나 정상에 섰고, 거기서부터는 지원 팀인 달 부오스와 소펠사가 마몰라다

빙하를 건너 계곡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했다. 그들은 모두 징 박은 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이 신발은 진창길과 얼음 위에서도 훌륭한 접지력을 발휘했다. 그 말은 곧 이 신발이 기존의

것들보다 우수한 클라이밍 부츠라는 뜻이며, 이로써 ‘현대적인’ 클라이밍, 즉 난이도 등급

체계의 알파인 클라이밍 시대가 시작되었다. 다음 세기를 거치면서 더욱 많은 장비와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와 더불어 위험한 루트를 오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비록 이러한 개발은 1901년

메란에서 개최된 독일·오스트리아 알파인 협회 총회에서 ‘부주의하고 무의미한 암벽 위

곡예(진지한 등반과 비교되는 무의미한 클라이밍)’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보다 훌륭한

접지력을 위한 탐구는 계속되었다. 알파인의 역사는 단지 철학적인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

었다. 기술적인 측면, 즉 경험 그리고 장비와 기술의 발전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요소들에

의해 시작단계부터 클라이밍의 기술이 결정된다. 20세기가 시작된 이래 클라이머들은

오늘날의 클라이밍 전문 슈즈와 유사한, 펠트나 만숀 밑창을 댄 대단히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

왔다. 그런 한편 이 신발들은 보다 강력한 마찰력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이미 그 당시에도

고무 밑창을 사용한 클라이밍 슈즈가 있었다. 1888년경에 ‘레드 인디언 고무 밑창’이 사용

되었음이 틀림없다. 아일랜드 출신의 G. 스크리벤과 산악가이드 미셸 베테가가 팔라 디 산

마르티노에서 이 밑창을 사용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보호장비로 오픈- 후크 볼트가

포함됐고, 로프를 볼트에 클립으로 고정시키는 카라비너와 스냅링이 바로 뒤를 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가이드와 함께 돌로미테스의 여러 정상을 올랐던 비어트리스 토마손은 베테가에

대한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했다. “그는 이 모든 정상들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정복

했어요. 우린 결코 되돌아가야 하는 일이 없었고, 시작한 일은 항상 성공적으로 끝마쳤지요.

사실 그 정도 능력을 갖춘 산악가이드에게는 그 어떤 찬사도 부족하죠. 저는 그런 훌륭한

가이드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동행할 수 있는 큰 행운을 누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만족스럽습

니다.” 하지만, ‘고무 밑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902년 가을, 빌더 카이저의 당대 최고 클라이머인 게오르크 로익스와 쿠르트 로익스는

마몰라다 남벽에 올라 비박을 하고 난 후, 마지막 벽을 거쳐 바로 정상에 도달했다. 게오르트

로익스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동굴이 비상 대피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힘과

기술을 총동원하면서도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는데 소홀하지 않았고, 다음날 우리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눈 덮인 벽을 오를 수 있었지요. 마침내 오른쪽에서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검은색 삼각형이 보일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불안과 의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클라이밍 슈즈는 비록 형태와 디자인 면에서는 그 당시 사용된 것들과 다르지

않지만, 베테가가 신었던 당시의 신발과 비교하면 마찰력의 효율 면에서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 – 극단적인 암벽이나 마테호른 북벽에서 – 신었던 것과 같은

투박한 등산 부츠는, 징 박힌 부츠가 그랬듯 이제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징 박은 부츠에서 아이젠, 등산스틱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요한 등산장비는 1768년 베를린에서 발견된 “여행 일기(Travel diaries)”들에 쓰여있듯, 알프스 산악지대의 농부 및 샤모아 사냥꾼 출신의 최초 등반가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강한 접지력으로 무장한 암벽 위 곡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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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등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느긋하게 쉬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 바바라 장겔이라면 그런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한 다음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떠날 것이다.

사실 바바라 장겔은 알프스 3대 난벽 등반은 자신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놀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3대 난벽 루트를 모두 재등한 최초의

여성 클라이머이다. 이 3개 루트는 여전히 알프스에서 최고의 난코스로 남아 있는 곳이다. 1994년까지 이 루트를 정복한 사람은 단 4명의 ‘남성’ 클라이머들

뿐이었다. 따라서 등반의 명소인 이 곳이 세계 최고의 강인함을 자랑하는 여성 클라이머에 대한 찬사로 가득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최초 등정자들은

특히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암벽의 여왕이 자신을 재발견했군요”, 비트 카메란더의 말이다. “그녀의 클라이밍 실력은 압도적입니다.” 토마스 후버도 여기에

동의한다: “바바라는 알프스의 최고 클라이머 중 한 명입니다. 그 짧은 시간 만에 2미터짜리 블록에서 시작해서 200미터 암벽까지 정복한 것을 생각해 보세요.”

슈테판 글로바츠는 한 발 더 나아가, 바바라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여성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대단한 여성은 린 힐 이후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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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흐테스가덴 알프스, 포이어호른의 “침묵의 끝(The End of Silence)”

(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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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 카이저, 플라이쉬방크파일러의 “데스 카이저스 노이에 클라이더”

(황제의 새옷, The Emperor’s New Clothes) (AUT).

“5번째 피치의 원-핑거 포켓 그립. 나는 체구가 비교적 작은 편이기 때문에,

그 위로 몸을 뻗은 다음 거기서부터 거의 어깨 높이까지 발을 들어 올려

야만 했다.”

‘실버가이어’의 피치는 모두 어렵지만 5번째 피치는 특히 더 까다롭다. 여기

서는 아주 오랜 시간 힘을 계속 주고 있어야 한다.”

마틴 쉴은 1986년부터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는 첫 15미터만

간신히 오를 수 있었다. 아직 때가 아니었던 거다. 나는 1993년에 그 구간을

곧장 오르는 데 성공했고, 쉬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그쪽 지역 출신인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수많은 초등을 성공했고, 그

가운데에는 1991년에 오른 최초의 10등급 이상 루트인 ‘우넨들리헤 게쉬

흐테’(“Never Ending Story”)도 포함되어 있다. ‘실버가이어’는 내가

개척한 루트 중 가장 아름다운 루트로, 내 인생에 큰 이정표가 된 곳이다.”

“마틴 쉴이 붙인 이름인데, 그는 내가 그 이름을 따라준 것에 흡족해 했다.

바위 표면이 밝은 회색이며 희미한 은빛을 나타내는 데서 따 온 이름이다.”

“용기 아니면 200미터짜리 로프.”

“마지막 피치에서 만난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런아웃은 확실히 두려운

존재였다. 특히, 거기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육중한 바위에 부딪

쳤는데, 그 때문에 더욱 겁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중간 보호물로

러너를 깔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관건은 심리적 장벽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래티콘의 네 번째 키르흘리스피체, ‘실버가이어 (CH)’

“늘 축축하게 젖어 있는 5번째 크럭스의 조그마한 언더클링. 손가락을

제대로 고정시키자마자 미끌거리는 손으로 즉시 다음 무브를 실행해야 한다.

다시 초크를 바를 시간 따윈 없다.”

“기술적으로는 8번째 피치가 가장 어렵다. 그곳에는 발을 대고 싶지도 않은

풋홀드가 하나 있다. 나는 여러 번의 시도한 끝에 겨우 그곳을 오를 수 있었다.”

“‘황제의 새옷’은 황제에 관한 새로운 것 – 새로운 차원의 퍼포먼스, 게임의

새로운 규칙, 새로운 난이도 – 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붙인 이름이다. 그

당시 우리는 개척자였다.”

“슈트립젠요흐 산장의 주인. 우리는 그와 친구였고, 덕분에 우리는 종종 물품

운반용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우리에겐 시작부터 엄청나게

심장 떨리는 일이었지만, 그는 가장 높은 지점에서 일부러 케이블카의 시동을

끄고선 우리가 떠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한번은 곤돌라가

덜커덕거리며 천천히 후진하기 시작했고, 지상 150미터 허공에 뜬 상태로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손가락에 박힌 단단한 굳은살과 옛날 방식의 클라이밍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소양”

“작은 수직 크랙으로, 어깨 높이에 손가락을 끼워 고정시킨 다음 오른쪽에

있는 다음 홀드로 손을 뻗어야 한다. 이 위치에서는 발로 아래쪽을 단단히

지탱하기 힘들다. 그래서 재등 클라이머들은 보다 안전한 대체 루트를

찾아냈다.”

“8번째 피치의 크랙 주변 지역이 이 루트의 크럭스 구간이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쉽게 레드포인트로 오를 수 있지만 곧 이어 대단히 까다로운 구간이

2미터 정도 이어진다. 이때쯤이면 이미 여덟 개 피치를 지난 뒤이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여서 더 힘이 든다. 이 2미터 구간은 꿈속에도

나타날 정도였다.”

“젊었을 때 나는 트로위슈타이너 산장에서 여름에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도

나는 등반을 하고 있었고, 바로 이 루트를 초등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

침묵의 끝(The End of Silence)’은 어린 시절의 꿈이자 나에겐 너무나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레드포인트 등반을 위해 처음 올랐던 시점으로부터

8년 이상(나만 그랬을까?)이 걸렸다. 도중에 다른 목표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나는 언제나 포이어호른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몇 시간, 며칠, 몇 달 동안 이 그늘진 벽에 사로잡힌 사실상의 포로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홀로 이 곳을 오르곤 했다. 대단히 격렬하지만 한편으론

고요한 시간이었다.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정복했고

나의 자유를 되찾았다. 그것은 또한 침묵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1994년의 눈부신 여름. 이 해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 핸드홀드를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8월말이 되어서야 간신히 열기가 식었다.”

“아마도 몇 개의 카멜롯과 너트인 것 같다. 사람들 말로는 우리가 쉬운 피치쪽

에서는 볼트를 너무 아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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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플라이쉬방크파일러의 중앙쪽 구간을 오르자는 것은 볼프강 뮐러의 아이디어였다. 내가 시합을 위해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위해 빌레이를 해주곤 했다. 그 보답으로 나는 최소한 한 번은 그와 함께 ‘황제의 새옷’에 오르겠다고 약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우리가 92년의 여름을 그 곳에서 함께 보내며 등반을

준비할 때 나는 진정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볼프강은

부상 때문에 1994년의 레드포인트 등반에 함께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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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클라이머, 3개의 루트, 하나의 목표: 스포츠 클라이밍의 기대치를

높이다. 1994년은 3건의 초등이라는 큰 기쁨과 더불어 “알파인 클라이밍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해였다. 슈테판 글로바츠가 오른 빌덴 카이저의

“데스 카이저스 노이에 클라이더” (9 P), 비트 카메란더가 오른 래티콘의

“실버가이어”(6 P), 토마스 후버가 오른 포이어호른의 “침묵의 끝(The

End of Silence)”(11 P)은 지금도 여전히 알프스의 난이도 10등급 이상

루트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된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등에 성공한 숫자는 두 손으로 쉽게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3대 난벽 등반 루트를 모두 정복한 경우는 한 손으로도

충분히 꼽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세 루트를 재등한 사람은 오직 5명

뿐이다: 슈테판 글로바츠, 하리 베르거, 온드라 베네스, 마크 아만, 그리고

여성 최초 바바라 장겔이다.

2014

“ The Boulder Queen has rediscovered hersel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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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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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집이 너무 세기 때문이에요,” 바바라가 말한다. 이러한 고집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성 클라이머로 하여금 비트 카메란더가 래티콘에서 달성한 역작인

‘실버가이어’ 루트를 자신의 2013년 해야 할 일 목록에 넣도록 만든 것이다. 진정 특별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 루트는 25세의 클라이머 바바라에게는

문자 그대로 고통스런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었다. 그 이유는 과거 암벽등반을 하는 도중 발병한 디스크로 인한 허리통증이 5번째 피치의 까다로운 언더클링에서

재발하면서 2011년 키르흘리스피체에서의 첫 등반시도를 중단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바바라는 니나 카프레스와 팀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여성 최초 등정이었다. 당시 니나의 주장에 따라, 바바라는 스스로 ‘낭비’라고 표현한 6개월 동안의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

2012년, 그녀는 3대 난벽의 첫 번째인 토마스 후버의 보석, “침묵의 끝(The End of Silence)”을 차지하기 위해 칼을 갈아 돌아왔다. 2013년에 그녀는 흥분과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실버가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부상 재발이 걱정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상황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바바라는 중요 구간들을 오르며 등반을 하는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가장 좋았던 건 두려운

언더클링 동작에서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7월 28일, 그녀는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대단히 빠르게 진행됐고 그 속도는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빨랐다. 그리고 얼마 후, 빌더 카이저를 오르던 등산객들은 한 여자가 큰 소리로 욕을 퍼붓는 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을 들었다. 매 30분마다

“F”로 시작되는 욕설이 풍경 사이로 메아리쳤다. 그 소리는 바바라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난이도의 루트에 매달려서 내지르는 소리였다. 이번에 그녀는 슈테판

글로바츠가 이룬 업적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데스 카이저스 노이에 클라이더’(황제의 새옷, The Emperor‘s New Clothes)의 8번째 피치에 도전하고

있었다. “저에게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루트였어요”라고 바바라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며 그 고비를 헤쳐나갔다. 심지어 그녀는

크럭스 위에서 구명 홀드를 움켜지고 극한의 마지막 무브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용기는 바닥나 버렸고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어요.”라고 바바라는 말한다. 오후 7시경 그녀는 클라이밍 파트너 야코포 라르허와 함께 플라이쉬방크파일러 정상에 섰다. 그토록 힘겨운 전투에서

승리한 뒤에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한가? 그 장면을 보고 싶으면, 영화 ‘Same same but different’[‘침묵의 끝 The end of Silence’에

대해]를 보면 된다: 영화 속에서 바바라는 산 너머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Fetzengeil, voll cool, geil!” 기분 최고다. 행복하다. 그리고 후련하다.

TEXT: 에바 메셰데 PHOTOS: 비트 카메란더, 한스 마이르, 클라우스 델 오르토, 크리스티안 발데거, 클라우스 펭글러, adi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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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주제들이 있고, 내가 그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한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는 한, 나는 비록 과거보다는 적을지 몰라도 끊임없이 글을 쓸 것이다.

현재 집필 중인 책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성에 대한 나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이야기하는 경험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하기 위해 간략히 언급하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과거의 모험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쓰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경험들이 독특하고 나의 주관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엔 누구나 겪어볼 수 있는 것들이다. 미래의 나의 독자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끔찍하군,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은 도덕성에 대한 토론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다.

모든 책임을 우리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전통적인 산악인들)는 무질서한 패턴을 따르는 구식의 공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문명이 허락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인간 본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요즘 “무정부주의자”처럼 살 수 있는 공간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베이스 캠프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고,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사람들도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클라이머들도 이런 공간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90%에 달하는 클라이머들은 매일매일 더 열심히 오르고자 노력하지만, 그들은 포기하는 법을 모른다. 높은 산을 오를 때 초크가루도 볼트도 산소통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를 한다는 사고가 성공과는 거리가 먼, 구시대

고산등반의 유물로 남아 있는 게 당연하다. 오늘날의 고산등반은 하나의 스포츠나 마찬가지다.

그 말은 관광행사의 주최측에서 많은 사람들을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산을 잘 다듬어 놓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고객은 산등성이를 걸어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이것 역시 힘이 드는 대단한 일임은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자면, 이런 종류의 접근방식은 전통적이고 독립적이며 책임을 스스로 지는 등반과는 관련성이 없다.

나는 영국인들이“전통적 고산등반”이라고 부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여기에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다루지 않는 많은 등반과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등반의 역사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는 사람이 정신이 나간 짓이나 다름없는 과제를 수행할 때 각각의 인간 본성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더욱 관심이 있다: 그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두려움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을까?

내 마음 속에는 이런 종류의 주제가 수백 가지는 들어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부 다루려는 의도는 없으니 말이다. 앞으로 나는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 대한 음모론은 이미 충분하고도 남는다.

말하기. 쓰기. 명상하기

나는 내가 노년에 지루해질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또 이런 저런 일을 못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나는 진심으로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들을 고대하고 있다.

열정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나는 현재 한가지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 밖에 내년에 돌로미테스에서 완만한 루트 몇 군데를 오를 계획이 있지만,

높은 등급의 고산등반과는 역시 논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미친 짓처럼 여겨지는 일들 – 암벽,

스포츠 클라이밍, 고산등반을 막론하고 - 을 성취하려는 젊은이들에 대해 크나큰 열정을 느낀다.

그들 중 일부는 한계점을 끌어올리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경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데이비드 라마와 그의 마셔브룸 (7,821미터/카라코룸, 파키스탄) 프로젝트,

또는 한스외르크 아우어가 좋은 예다. 나는 젊었을 때 그 암벽들을 올려다 본 적은 있지만,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단정해버리고 말았다.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들의 시도에 대한 나의 존경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내가 이야기를 계속하는 목적은 전통적인 등반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내가 볼 때 현재의 전문 고산등반은 모험이라기보다 스포츠 또는 스릴에 가까운 것이다.

내 관점에서 이것은 고산등반이 갖는 최고의 가치도 아니고 기회 또한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가운데 원시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과제가 그 무엇보다 큰 경험을 제공해준다. 속도 또는 등반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은 전통적인 등반에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모든 유명 루트는 전문적인 손길에 의해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문서화된다.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은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해 줄 뿐이다.

“전통적인 고산등반”의 관점에서는 등반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될수록 모험으로써의 가치는 작아진다는 것이 여전히 사실로 통용된다. 등반이란 경험에 관한 것이며, 인간의 본성이 광대한 산의 세계에서

각종 어려움과 위험에 노출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관한 것이다.

현재는 지루함에 맞서는 수단이다

사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정확히 내가 바라는 바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 법이든 종교든 간에 모든 도덕은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비사막을 횡단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나는 시간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나는 내가 젊다고도, 늙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비 횡단은 큰 경험이

되었다. 후에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어.”

나는 나의 고통을 이겨내는 능력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과 기술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첫 번째 특성이다.

잘 형성된 인내심이 훨씬 더 오래 의지할 수 있는 밑천이다.

과거에 나는 1년에 2-3번의 원정을 했다. 55세에 잠시 정치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곧 그런 삶에서 빠져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소진되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나는 과거에 했던 것만큼 활동이

왕성하지 않았고 인내력의 상당 부분을 잃긴 했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고비사막의 경험을 통해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는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나는 노년의 신사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기분이 좋기도 했다. 나는 분명 앞으로 더 이상 어떤 센세이션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70세 생일은 내게 큰 경험으로 다가오는 일은 분명 아니다. 다만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바라볼 뿐이다. 나는 고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좋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축하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누군가 내 생일을 이용해 어떤 얘기거리를 만들려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다.

패러다임의 변화와 행복감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은 고통을 참는 능력이다.

지금도 8,000미터 봉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나는 이를 “익스트림 관광”이라 부른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70세이다. 여기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많다? 적다? 평범하다? 다르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다? 쉬운 질문이 아니다. 모두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찾은 대답은 간단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그리고 라인홀트 메스너가 말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인터뷰 역시 그 자체로 하나의 제스처라는 점이다. 오랜 기간 영감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우리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으로 메스너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고자 한다. 생일 축하합니다!

“걷기에서 오는 크나큰 즐거움과 왕성한 호기심이 나를 계속 나아가게 만든다”

TEXT: 플로리안 샤임플루크

PHOTO: 아르민 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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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로미테스의 계곡에서 자랐고 어릴 때부터 거의 자연스럽게 죽음과 대면해 왔다: 조부모, 이웃, 친구들의 죽음을 다섯 살 때부터 봐왔기 때문이다. 죽음은 자명한 일이고 나는 여기에 대해 걱정해본 적이 없다. 내가 처음으로 며칠 동안 지속된 “진짜” 죽음을 경험한 때는 낭가 파르밧(8,126 미터/파키스탄)에 갔을 때였다. 내가 죽으리라는 것. 그리고 이런 운명이 내 형제에게만 닥치는 일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나는 만족하며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구원 받는 길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경험을 한 이후로 죽음을 게임의 일부로 보는 태도는 사라졌다. 나는 이 경험을 하기 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등반을 했고, 항상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거쳐왔지만, 내가 죽을 거라는 느낌은 가져본 적이 없다. “알았어, 나는 죽을 일이 없어”가 내가 가진 태도였다. 이제 70세가 된 나는 죽음이 서서히 나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은 현실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지금의 내 나이에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죽음이 떠도는 곳.

“라인홀트 메스너가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이고, 메스너 이후로도 계속 남아 있게 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게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과 시간은 죽음과 함께 용해된다.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마치 사막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길을 잃는 것과 같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영원하고 무한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든 박물관(메스너 산악 박물관)조차도 진정한 내가 아니다. 이 박물관은 모든 시간을 초월하여 산과 인간의 대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 박물관이 특별히 나의 이야기만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산과 인간의 대면은 이곳을 점령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메스너 산악 박물관은 하나의 과정으로서 지속될 것이다.

나는 내년에 여섯 개(본관과 5개 부속건물) 건물이 모두 준비되는 대로 작별인사를 할 것이다. 나는 재정적인 문제에 여전히 관여할 것이고 적자가 발생하면 자금을 투입할 것이다. 그러나, 열정과 노력이 더해지고, 산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는 등반가들이 있는 한 박물관은 스스로도 살아남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과 관점의 일부는 살아남을 수도,

다른 신념과 융합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것들은 곧 잊혀지게 될 것이다. 내가 프로이스, 머메리, 보나티의 생각을 업데이트하고 수정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들을 해석할 것이다. 어쩌면 그 생각들의 일부는 종교 창시자들의 그것처럼 수 세기 동안 지속될지 모르지만, 결국 공통된 하나의 생각으로 합쳐질 것이다.

나로서는 내 생각의 일부가 이 공통된 사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라지는 것. 남아 있는 것.

.”

성공적인 삶의 불가능성.내가 하는 말의 핵심은 (앞으로 나올 내 책에도 있다) 성공적인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하고 있는 순간에는 성공적인 삶이 존재한다. 과업 완수의 순간에 가까이 다다랐을 때, 문제에 몰두하여 용감히 도전을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흐름이 시작된다. 요점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우리에게 맞는 일이 아니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생 동안 나는 내게 맞는 일을 가까이 해왔지만, 그러면서도 운 좋게 수많은 멋진 순간들을 경험할 기회 또한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지나간 일이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이 모두를 더한다 해도 “성공적인”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내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살아 온 나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한 달 전쯤 아들이 서재에서 내 노트를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내가 오래 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초등을 해 볼만한 50개의 장소가 기록되어 있었다. 모두 내가 초등을 시도해 보지 않은 곳들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벽의 사진과 함께 루트의 라인도 표시되어 있었다. 아들은 무척 놀라워했다. “아버지, 계획하신 일들 중에 하지 않은 일이 많네요.” 맞는 말이다, 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마몰라다 남벽(돌로미테스) 의 “Fish” (Via attraverso il pesce, 7b+) 또는 다울라기리 남벽(8,167 미터/네팔) 초등 같은 것이다. 나는 롯체 남벽(8,516 미터/중국–티베트 국경)에서,

그리고 마칼루 남벽(8,463 미터/중국–티베트 국경)에서 실패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두려웠거나 아니면 단지 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내가 꿈꾸어 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도 했다. 이는 세프 마옐, 피터 하벨러, 한스 카멜란더, 프리들 무첸레흐너와 같은 훌륭한 동료들 덕분이다.

또한 슬퍼하지 않고 나를 보내준 아내, 그리고 나의 창의성과 아이디어 덕분이기도 하다. 나는 고산등반의 역사를 일찍부터 보아왔고 등반계의 현황 및 당시의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모든 면들이 모험가로서의 내 인생에서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루지 못한 것이 많이 있고, 시도하지 않았거나 완수하지 못한 것은 더 많다.

만약 내가 다시 20세로 돌아간다고 해도, 젊은 시절에 가졌던 열정을 똑같이 발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슈테판 글로바츠 같은 이들이 가진 재능을 갖지 못했다.

정말 그의 재능은 감탄스럽다. 아니면 마치 한 마리 거미 같은 한스외르크 아우어도 있다. 나는 늘 그런 특출한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젊어진다고 해서 열정이 다시 솟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20세 때의 나는 6th UIAA 등급을 달성한 꽤 괜찮은 클라이머였다. 내가 안전하게 클라이밍을 했었는지는 논외로 두고,

6등급은 그 당시 가능한 최고 등급이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나보다 나이가 2살, 3살, 7살 많고 기술과 경험이 월등히 앞선 클라이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나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들에겐 라이벌 의식이나 경쟁심이 없었고 나는 항상 그들에게 감탄하며 존경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봤다. 나는 그들의 기술 수준에 빠르게 접근했고, 또 다시 운이 따라준 덕분에 유명한 등반가들과 훨씬 더 큰 규모의 등반에 동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내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게 된 것이 내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기술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추월 당했다는 느낌 때문에 그들은 상당히 긴장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의도치 않게 심리적 도움을 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많은 것들을 과감하게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다시 20세가 되어 한스외르크 아우어와 함께 등반하게 된다면,

나는 그에게 근접할 수도 없을 만큼 내가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내게 솟았던 그런 열정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가 있을지,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 알 수 없다.

무수히 많은 도전이 나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이렇게 자신을 강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세프 마엘, 피터 하벨러와 같은 훌륭한 스승 덕분에 나의 경력을 키울 수 있었고,

토니 하벨러 또한 전혀 다른 측면에서 나의 발전을 도와주었다.

다시 미래로.

내가 다시 20세가 되어 한스외르크 아우어와 함께 등반하게 된다면, 나는 그에게 근접할 수도 없을 만큼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내 소망은 단지 내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것만 말이다. 그러나 이런 소망들 중 일부는 이미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 이외에도,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는 물론이고 실현할 수단과 가능성이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집과 같은 따뜻한 보금자리,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즐거움이다. 요즘 나는 나의 오랜 친구들이 – 그들 중 몇몇은 80살이 넘었다 – 이전에는 큰 열정을 품고 늘 밖으로 나갔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정원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는 걸 알고 있다. 열정을 잃으면 행동할 힘 또한 잃는 것이다. 걷기에서 얻는 크나큰 즐거움과 왕성한 호기심이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한다. 나는 극한 등반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등반을 할 때면 예전에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걱정거리들이 떠오른다. 작년에 나는 아들 사이먼과 함께 돌로미테스의 가이슬러 산을 초등했다. 바위는 푸석거렸고 낙석이 떨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위로는 300미터의 암벽뿐인데 죄다 돌 파편이구나. 만일 뭔가 무너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난감한 일이 생기겠지 – 우리 목숨을 가져갈 테니까 말이야.” 우리는 등반에 성공했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젊었을 때라면 다르게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등반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경험을 아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큼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나는 나의 어머니, 그리고 내 뒤를 돌봐준 아내 덕분에 평생 동안 특권을 받은 삶을 살아왔다.오로지 그 덕택에 자유롭게 열정을 발휘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나에게 그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저 밖에 나가고 싶다: 끊임 없이, 그리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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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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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

돌의 외침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일상적인 사고가

멈추고 영혼이 숨을 쉬기 시작하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그것을 느낀다.

그 외침은 이성적인 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우리 안의 무언가를 자극한다. 이 외침은 파타고

니아에서 시작되어, 피츠 로이와 세로 토레의 당당하고 거만하기까지한

화강암 명산에서 메아리친다. 신에게 버림받은 모래사막, 끝없는 초원,

바다로 거칠게 흘러 들어가며 흔적을 남긴 거대한 빙하, 그리고 이들 앞에

검은 구름과 비, 눈을 난폭하게 뿌려댄 바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로부터

케이프혼 여행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바로 그 바람이었다. 폭풍은

이곳의 날씨 그리고 자연과 함께 격렬한 춤의 향연을 벌인다.

돌의 외침은 파타고니아를 평방 킬로미터당 거주인구가 고작 두 사람뿐인,

비현실적인 세상 끝의 땅으로 정의한다. 자연은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여기엔 당신이 필요하고, 당신은 여기에 있을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 파타

고니아에서는 당신도 남미의 남쪽 끝을 휘돌며 날리는 모래알처럼 떠도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황량하고 적막하긴 하지만, 파타고니아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망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땅은 없다. 돌의 외침이 전에는 움직이지 않던, 모험과

불확실성을 추구하는 당신의 야성적 영혼에 다다른다. 15분짜리 명성을

얻고자 분투하는 별 볼일 없는 스타들의 드라마를, 가능한 모든 디지털

채널을 통해 안락의자에서 시청하는 클라이머들의 아늑한 거실까지

배달해주는 방송들 덕분에 히말라야가 점차 멀티미디어 스포츠 경기장으로

변해가는 동안에도 파타고니아는 여전히 그 순수함과 강렬함, 그리고

진정성을 유지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을 들으면

여전히 몸에 소름이 돋는 이유가 이 때문일까? 하지만 다행히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티에라 데 로스 파타고네스란 이름이 세계지도에 첫 선을 보인 때는 16

세기였다. 찰스 5세의 후원을 받은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몰루카제도(Mo-

luccas) 스파이스 섬으로 가는 새로운 루트를 찾고 있었다. 1520년 마젤

란은 파타고니아 서쪽 해안에서 겨울을 보내는 동안 원주민인 테우엘체

인디언을 만났다. 거칠고 사납고 원시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마젤란은

자신이 즐겨 읽은 책 ‘Novelas de Caballería’에 등장하는 거인 파타곤

(Pathagón)을 떠올렸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파타고니아는 소설 속의

거인 이름을 딴 것이다. 그 이름은 오랫동안 소설 속의 거인으로만 남아

있었다. 정착민과 개척자들이 탐험해 볼만 다른 지역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몇몇 유럽 탐험가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농업이 불모의 땅 파타고니아까지 퍼지게 되었다. 마침내,

아주 서서히, 돌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졌다. 원주민들이 “엘 찰텐”, 즉 “연기

나는 산(smoking mountain)”이라 이름 붙인, 연기가 피어 오르는 산과

거대한 얼음의 탑에서 들리는 외침은 처음에는 조용했다. 그리고 모험가들은

피츠 로이라고 부르는 연기 나는 산 봉우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1951년 리오넬 테레이가 이끄는 프랑스 등반대가 2.5톤의 장비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그들의 목적지는 피츠 로이였다. 1년 전

리오넬은 전인미답의 8,000 미터 봉, 안나푸르나 정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47년, 리오넬은 아이거 북벽에 오른 두 번째 인물이 되었다. 그는

또한 다른 많은 고산 북벽에서도 클래식 루트를 확립시켰다. 리오넬은

고도와 기술적 난이도 모두에 구애 받지 않는 등반가였다.

하지만 피츠 로이는 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겨우 20미터밖에 전진하지 못했다. 정상까지는 아직 700미터가 남아

있었다. 수 개월간의 초조한 등반이 이어졌다. 1952년 2월 2일, 마침내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 없이 48시간의 사투 끝에 리오넬 테레이와 구이도

마그농은 3,406미터의 피츠 로이 정상에 올랐다. 혹자는 이 등반을 두고

봉우리 자체의 높이보다 기술적 난이도를 더 중요시하는, 알피니즘의

새로운 방향이 시작된 출발점으로 간주했다. 지금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암벽과 심미적인 라인 모두 등반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원정 기간

내내 리오넬과 구이도는 세로 토레를 눈으로 훑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오르기는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돌의 외침은 불가능에 대한 공포보다 더 크게 울렸다 . 1958년,

월터 보나티와 카를로 마우리가 서쪽에서 세로 토레 등반을 시도하여

상당한 높이까지 도달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브루노 데타시스와 ‘돌로미테의

스파이더’ 체사레 마에스트리가 이끄는 원정대가 동쪽에서 접근했으나

역시 정상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듬해 보나티는 두 번째 시도를 하지 않기로

한 반면, 체사레 마에스트리는 토레로 돌아왔다. 외견상으로 보기에, 마에

스트리는 1959년 1월 30일 동벽을 통해 마침내 초등에 성공했다. 그런데

왜 ‘외견상으로’란 단서가 붙었을까? 실은, 하산 도중에 마에스트리의 파트

너였던 토니 에거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담긴

카메라가 분실되어 버렸다. 따라서 마에스트리는 자신이 정말로 정상에

올랐다는 증거를 내 놓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마에스트리는 금의환향했지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그의 설명에

등반계는 조용히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비판이 계속됐고 그의 분실된 장비가 결코 발견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에스트리는 자신과 토니 에거가 세로 토레의

정상에 최초로 오른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1968년

까지도 세로 토레는 여전히 누구도 오르지 못한 - “불가능한 산” 으로

간주되었다. 마에스트리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반박을

위한 증거를 찾는 일에 착수했다.

1969년 마에스트리는 세로 토레로 되돌아가 알파인 클라이밍의 역사에

남을 가장 커다란 만행 중 하나를 저질렀다. 그는 180 킬로그램의 컴프레

서와 300개가 넘는 볼트의 도움을 받으며 산의 남동쪽 능선으로 길을 뚫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의 겨울 날씨 때문에 쉬어야 하는 날이 많았지만,

1970년 12월 2일 마침내 마에스트리는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정상 바로

아래 암벽 끝에 도달했다. 하지만 세로 토레 맨 위의 웅장한 눈 버섯에는

오르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그곳을 정상이라고 생각하

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어쨌든 그 눈 버섯은 언젠가는

바람에 날려가 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에스트리는 자신이 이 산을

정복했고, 따라서 자신의 진정성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했다.

산을 난도질한 그의 만행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정상에서 바람에 날려

가기를 거부하는 얼음 버섯, 여전히 암벽에 매달려 있는 컴프레서, 마에스

트리가 루트에 저지른 파괴행위. 이러한 트라우마를 등반계는 2009년 또

한번 겪어야 했다. 그 원인제공자는 고산의 거벽에서 자신의 기술적 능력을

발휘하는 데 성공했던 등산계의 떠오르는 별 데이비드 라마였다. 그는 마에

스트리의 “컴프레서” 루트를 프리 클라이밍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궁극적인 시험이며 후세에 기록될 업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와 동행한

촬영팀은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손상됐다고 생각하는 세로 토레의 바위에

더욱 많은 볼트를 설치함으로써 벌어진 상처에 또 다시 상처를 남겼다.

대중은 분노했다. 그 전까지 대중의 총아였던 데이비드 라마는 갑자기 주요

온라인 포럼에 모여 그의 신성모독을 비난하는 등반가들의 포화 속에

놓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은 에베레스트가 오랜 기간에 걸쳐 거대한

비즈니스에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세계 최고의 고지대에 대한

기록이 고품질의 영상으로 제작되고 있었고, 많은 돈을 지불한 관광객들이

빠짐 없는 환대를 받으며 고정로프를 타고 정상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이들은 점심식사를 하며 위성전화를 통해 집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초모랑마(Mt. Everest의 티벳어) - ‘우주의 어머니

Page 35: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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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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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

파타고니아

I HAVE A DREAM“만일 파타고니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만들어내기라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우리는 불가능한 꿈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Mother of the Universe)’는 품위를 잃어버렸고, 완전 매진사태를

겪으며 굴욕을 당했다. 이런 일은 위풍당당한 산들, 특히 히말라야의 많은

산들이 소리 없이 겪어야 했던 운명이었다. 등반의 성배를 수호한다고

자임했던 자들이 그들이 가진 최고의 성배를 공개적으로 끌어내리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그 이유가 뭘까?

처음 시작한 사람은 분명 마에스트리였다. 그러나 아집에 사로잡혀 가용한

각종 장비를 몽땅 동원해 산을 정복한 사람이 그 혼자만은 아니었다. 물론,

스타일과 등반 윤리의 측면에서 그의 방법이 어떤 선을 넘은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로 이 사건은 산악 스포츠의 우아하지 못한, 즉 추악한 일면을 보여

준 것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마치 일반 사이클 선수가 스타 선수의 도핑

스캔들을 보면서 기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메스너가 말한 것처럼, 현재

볼트가 박힌 준비된 루트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산 정상

들은 많이 있다. 또한, 난이도가 있는 암벽에서 촬영을 시도한 사람이 유독

데이비드 라마 혼자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파타고니아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분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파타고니아에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어쨌든 내 안에

있다. 적어도 이미지의 형태로는 자리하고 있다. 그 이미지에 대한 느낌

역시 마찬가지다. 꿈은 이러한 느낌과 이미지로 구성된다. 이유가 무얼까? 어

떻게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한 지역이 그렇게까지 매혹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실재하는 이런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요란하고

전광석화 같은 광란의 21세기의 혼돈 속에 있는 우리에게 파타고니아는

원시의 섬이자 요새로서 오염되지 않은 평온한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정치적 동요, 경제 위기, 환경 재앙, 영구적인 디지털 네트워크가

메마른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불모지에서는 힘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적막한 땅이 스트레스와 과소비가 넘쳐나는 우리의 현대 세계에

꼭 필요한 대척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어디서 마지막

자유의 땅을 찾을 수 있을까?

전 세계의 흥미로운 지역들 중 우리가 여전히 우리의 놀이터 또는 시장이라

고 선언할 수 있는 땅은 어디인가?

샹그릴라(Shangri-La)는 히말라야 어딘가에 있는 가상의 장소이다. 하지

만 또 한편으로는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이 문명의 유혹과 노역, 소란에서

벗어나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사는 그 수도원은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나의 신화로서, 샹그릴라는 현대적 형태의 낙원으로 남아있다. 가끔씩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제외하면, 히말라야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는다.

우리의 열망에 대한 울림판 역할을 해주던 히말라야는 점차 매력을 잃어갔

다. 낙원은 사라졌다. 분명히 그렇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서 낙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현대 문명에서 우리는 분명히 하나의 낙원을 창조했다. 우리는

과거에 없던 번영을 거듭하고 있지만, 동전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다. 우리의

소비지상주의 낙원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도처에 넘치는 풍요로움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질식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번영을 만들어 냈

으나 그 번영은 더 이상 우리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가 그 번

영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른다. 우리는 번영을 유지하

고, 증폭시키고, 옹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현대 세계에 사는 현대적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우리는 큰 그림은

고사하고 자신의 모습마저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현대적 낙원이 더 많은 것이 아닌, 오히려 더 적은 것을 약속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풍요는 더 적게, 본질은 더 많이. 소음은 적게,

고요함은 많이. 선택은 적게, 지향은 많이. 압박은 적게, 공간은 많이. 인공은

적게, 진정성은 많이. 관리감독은 적게, 삶의 다양성은 많이. 파타고니아는

그 전설적인 명성에 걸맞게 이 모든 요구를 채워주는 곳으로 비춰진다.

“파타고니아에서는 모든 행동과 선택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 파타

고니아 전문가 그웬 카메론은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상 더 이상 우리가

이해할 수도 없고 인식할 수도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에서의 미지불대출금이 독일에서 실업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인도

의 폭풍이 유로화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망이 지나친 은행가 한

사람이 세계 경제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파타고니아는

투명성을 보장한다. 이 땅에는 극소수의 규칙만 존재한다. 산에서는 규칙이

훨씬 더 적어진다. 방향을 찾기는 더 쉽다. 그 길을 따르면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 길을 무시하면 즉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선택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어쩌면 심한 말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솔직하고 정확한

말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삶이 비록 원시적이긴 하나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던

때를 파타고니아가 상기시켜 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돌의 외침이 우리의

머리 속에서가 아니라 유전자 안에서 울리는 것일까? 우리의 유전자는

복잡한 삶보다 순수한 삶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우리가 파타고니아보다

우리 자신, 즉 존재의 강렬함에 대해 더 열망하고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냉·난방된 작업 공간이나 생활 공간보다는 파타고니아에서 느낄 수 있는

본원적 기후에서 이러한 열망들이 꽃을 더 잘 피울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세상의 끝에서 내려놓겠다는 생각으로 이 열망들을 포장하면서 우리는 더

행복해 하는가? 파타고니아의 신화에는 디지털 시대의 샹그릴라인 파라다

이스 2.0의 구성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을까? 체사레 마에스트리와 데이비

드 라마의 행동이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이 정확히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들이 드릴을 사용해 박은 볼트들이 공격한 대상이 하나의 암벽만이

아니라 마지막일지도 모를 자연의 낙원에 대한 우리의 총체적인 개념이기

때문일까?

어쨌든, 마침내 파타고니아를 방문했을 때 이곳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까? 그 땅이 이미지와 신화를 통해 약속한 것을 내게 줄 것인가? 내가 과연

파타고니아에 가고 싶기는 한 것일까? 나는 가능한 변화들을 직접 목격

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츠 로이 원정대를 조직한

알베르토 델 카스티요가 말한 변화는: “잠시 다녀가는 방문객이 믿고 싶어

하는 바대로, 안타깝지만 엘 찰텐은 축복받은 이들의 작은 섬이 아니라

사회의 축소판이다.” 물론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주민들도

관광사업에서 생기는 이익의 일부를 받기를 원한다. 투자자들은 잠재력을

찾아 다닌다. 관광객들이 도착한다. 그리고 그들이 빠뜨리지 않고 가져

오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들 자신이다. 안타깝게도, 외딴 곳에 잠시

떨어져 있으면서 멀리하고자 했던 대상이 바로 그들 자신인데 말이다.

파타고니아는 자신의 진정성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강한가? 장담할 수

없다. 나는 플라토닉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래에는 내게도

역시 울림판이 필요할 것이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그런 세세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머리 속의

파타고니아가 필요하다. 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 꿈이 필요하다.

비록 실제로는 파타고니아에 대한 꿈을 꾸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높이를 향해 솟구치는 한 마리 콘도르처럼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꿈이 있다. 이것이 돌의 외침에 담긴 메시지일까? 이것이 1968

년 피츠 로이에 세 번째 오른 파타고니아 개척자 크리스 존즈의 “우리는

불가능한 꿈을 믿어야 한다. 내일의 모험가들은 자신만의 파타고니아를

찾아야 한다!”라는 말의 의미일까? 다음 페이지에서는 이미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의 파타고니아를 찾은 모험가들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물론 나는 여전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겐 꿈이 있다 .”

TEXT: 마이크 맨들 PHOTO: 루이스 파블로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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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2007 20092005 2006 2008

01|02 01

피츠 로이에서 정상이 보이는 곳

01|021984 0211 12 01

2010

36

“상파울루 출신이기 때문에 모두들 나를 루이시노라고 부른다. 나는 체구는

작지만 큰 꿈을 가진 사람이며, 나는 내 삶에서 극단적인 일들을 많이

겪어 왔다. 가장 생생하고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가족들과 함께

브라질에서 파타고니아로 여행을 떠난 일이었다. 나는 어렸고 그것은 악몽

이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마침내 리오 갈레고스에 정착할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나이는 45세였고, 슬픈 이야기에 슬픈 결말이었다.

그러나 그 일은 또한 새로운 장의 시작이기도 했다. 나는 지금 세로 토레

가까이의 작은 천국에 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많은 것들이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것 같다. 운명 역시 마찬

가지다. 바람이 파타고니아의 일부이듯, 루이스 소토 주니어는 자신이

엘 찰텐의 등반가의 마을의 일부라고 느낀다. 루이스는 엘 찰텐을 자신의

소명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특별하고도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을 통해 만들어진 완성된 퍼즐이라고 생각한다. 그 퍼즐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해온 건물 짓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고 루이스는 확신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버지의 죽음은 그를 깊은 곳으로 끌어내렸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떠난 긴 여행에서 그 상실감을 정면 돌파했다. 한 가지

의문이 계속 생겨났다: “아버지는 왜 우리 가족을 파타고니아에 데려왔

을까?”

1995년 파타고니아에서 더 먼 들판을 탐험하던 루이스는 엘 찰텐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당시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저는 이 여행을 왜 시작했을까 하는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낡은 버스,

통행이 거의 불가능한 도로, 이틀이나 걸리는 먼 길, 당시 60가구가

살던 엘 찰텐은 작은 가게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요. 게다가 제가 가진

것은 다 허물어져가는 텐트와 허름한 옷이 전부였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라구나 데 로스 토레스였습니다. 대자연은 최고의 날씨로 우리를 축복해

주었지요. 저는 갑자기 화강암 산들과 마주쳤고 19년 동안의 탐색 끝에

마침내 내 자리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엘 찰텐. 저는 이것이

아버지가 주신 선물임을 확신했어요. 그로부터 몇 년 후 루이스는 성수기

동안 엘 찰텐에서 일했고, 2007년 자기 땅을 구입한 뒤 거기에 정착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엘 찰텐은 여러모로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엘 찰텐은 거대한 유토피아가 숨쉬는 곳이

에요. 여기서는 큰 꿈이 자라서 현실로 열매를 맺지요. 사막 한가운데의

나무처럼요.” 루이스는 “젊은 인구가 사는 태고의 땅”이자 일종의 다양성의

집합소, 그리고 모두가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야생에 적응해야만 살아

갈 수 있는 가장 외딴 무료급식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적응 과정은 최선이

되기도 하고, 또한 최악이 되기도 한다. 대개 최악의 상황이 먼저 발생한다.

그것이 개발과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진화

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그 반대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

꿈을 믿고 열심히 일하면 다른 어느 곳보다도 빨리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변화는 사실상 엘 찰텐에서는 근본 바탕을 이루는 핵심적인 주제이다.”

루이스는 여기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봐왔다. 그는 라스타 교인이

세 개의 관점, 하나의 매력:

파타고니아에 대해토마스 후버와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는 그들이 몹시도 사랑한 파타고니아를 오르는 데 많은 시간을 바쳤다. 전설적인 등산가 라인홀트 메스너는 남극으로 가는 길에 파타고니아를 지나가다가 일부 구간을 오른 적이 있다. 이 세 명의 등산가들이 이 경이로운 아르헨티나의 산들과 맺은 관계는 모두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알파인 클라이밍의 세계적 요새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화의 바람루이스 파블로 소토 주니어는 엘 찰텐의 등반가들의 마을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루이스는 지구상의 이 구석진

곳을 다른 어느 곳보다도 좋아한다. 그는 바람조차도 사랑한다. 바람이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변화

덕분에 루이스는 엘 찰텐에 오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일주를 하게 되었다.

파타고니아에 처음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2004년까지 나의 관심은 거의 전적으로 미국 요세미티와 파키스탄의 카라코람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나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고 또 경험하고 싶었다. 내 동생 알렉산더는 이미 파타고니아에 두 번이나 다녀왔고

그 얘기를 도무지 멈추질 않았다. 라인하르트 칼의 책 ‘차이트 춤 아트멘(숨 쉴 시간, Time to Breathe)’을 읽은 후,

토레스(Torres)를 오르는 것이 나의 큰 꿈이 되었다. 토레스, 등반가들의 성배! 2005년, 나는 파타고니아에 갈 기회

를 얻었고 알렉산더, 슈테판 지그리스트와 함께 우리의 위대한 프로젝트, 토레스 횡단을 시작했다. 완벽한 프로젝트

였다. 나는 도착 즉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산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알렉산더와 슈테판은 집에 일찍 돌아가야 했지만, 운 좋게도 나는 스위스 출신의 안디 슈나르프를 만날 수

있었고 그 역시 클라이밍 파트너가 없었다. 우리는 팀을 이뤄 함께 등반하기로 했다. 우리는 당시 거의 오르지 않던

토레 에거의 새로운 루트를 선택했고, 안디는 토레 지질계의 모든 정상에 선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동시에, 나의 첫

원정길은 내년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마무리되었다.

레코 스파이더스 등반그룹(이탈리아)의 회원으로서, 나는 일찌감치 카시미로 페라리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접했다.

그의 역사적이고 험난한 파타고니아 초등(세로 토레, 세로 무랄론, 피츠 로이)의 무대였던 산들은 모두 나의 꿈의

목표였다. 2010년, 마침내 때가 되었고 나는 파타고니아를 가장 순수하고 격렬하게 경험하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비록 등반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우리는 어려운 도전이 될 토레 에거 서벽을 선택했다. 정확히 우리가

상상한 그대로였다.

60년대 초 파타고니아를 통해 남극으로 가고자 했던 나는 이곳에 여러 번 왔었다. 1986년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곳의 풍경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는 사람들이 나와 아주 잘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나 자신의

등반 경력을 파타고니아에서 쌓지는 않았다. 물론 나는 보나티, 마그농, 에거, 살바테라, 페라리, 브리드웰, 카로,

올란디를 포함한 많은 개척자들의 뒤를 따랐다. 파타고니아는 악천후, 폭풍, 위험에 대한 노출 등이 큰 부담이었다.

위성 일기예보와 새로운 의류 덕분에, 오늘날의 클라이밍 엘리트에게 [날씨]는 비교적 덜 어려운 요소가 되었다.

나는 파타고니아에 너무 늦게 왔다. 우선 나는 그곳에 오를 여유가 없었고, 높은 고도의 등반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스 카멜란더와 내가 피츠 로이 정상 직전에서 실패했을 때, 나는 그런 종류의 등반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다. 한참이 지난 후, 나는 이에코 콘티넨탈 노르테를 횡단했고 내게는 이것이 더 잘 맞는 과제였다.

내가 다시 돌아와서 긴 여정을 소화하고 싶어했던 이유는 세로 토레때문이었다. 나는 또한 이 나라와 문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는 비록 스페인어를 한 마디도 모르는 외국인이지만 엘 찰텐 등반 단체의 회원이 되었다.

내게 있어 요세미티가 차지했던 자리가 지금은 파타고니아의 차지가 되었다.

그곳의 산들은 간단히 말해 아름답고 거대하며 복잡하다. 그러나 알맞은 조건이 확보되기는 매우 어렵다. 파타고

니아에서는 극도의 인내심이 갖춰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어떻게든 답을 찾아낸다.

나는 토레 에거 서벽을 세 번 올랐다. 이제 새로운 클라이밍 프로젝트를 위한 시간이 왔다.

이곳의 첫인상은 산의 윤곽이 분명해서 실수할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피츠 로이, 세로 토레, 파이네 타워즈.

초고난이도의 많은 루트 외에도 급격히 변하는 날씨와 짧은 여름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 찰텐과

엘 칼라파테에서 만날 수 있는 재능 있는 아르헨티나인들이 이를 보상해 준다. 파타고니아는 지금 한창 뜨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스포츠로서 등산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나?

1980년대까지 파타고니아에는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1959년의 세로 토레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가 화강암 위에 또 화강암을 얹어 놓은 것처럼 강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관광업을 동반한 오늘날과 같은 성공은 1959년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었고, 컴프레서 루트 시대인 1970년에도

여전히 세로 토레는 황무지였다. 그곳에 사는 소수의 토착민들(Estaneieros)은 가난했고 등반가들을 회의적인

눈길로 바라보곤 했다. 지금 토레스 델 파이네에는 호화로운 산장들이 들어서 있고 엘 찰텐에는 훌륭한 식당들이

있다. 이탈리아 코르티나와 마찬가지로 등반가들은 이색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반면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파타고니아의 산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여전히 등반가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각 시대마다 세로 토레에

대한 책에 새로운 챕터가 더해지며 그 스토리는 언제나 전 세계 고산등반의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 그러나 많은 등

반가들이 모이는 곳에는 늘 불꽃이 튄다. 세로 토레와 같이 열띤 논쟁의 주제가 되는 산은 지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체사레 마에스트리가 불을 붙인 이래 이 산은 등반 윤리에 관한 여러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세로 토레는

단순히 등반, 고통, 축하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논쟁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논쟁의 각 라운드는 인정

그리고 새로운 단계로의 발전과 함께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파타고니아, 특히 토레는 고산등반의 발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셈이다.

파타고니아로의 여정은 그 자체로 힘든 미션이었다. 믿을만한 날씨예보나 기반시설도 없었고 오직 100%

모험과 순수한 고산등반만이 있을 뿐이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이유로 세로 토레의 라그니 루트와 피츠 로이의

카사로토 또는 아메리칸 루트 같은 클래식 루트들이 진정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등반은

진화하고 있다. 현대적 장비와 보다 정밀한 일기예보, 더 가벼운 도구들 덕분에 이런 곳에서조차도 한계 난이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를 오르는 일은 극단적인 날씨와 이곳만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노력의

최대치를 요구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파타고니아는 미래에도 고산등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토마스 후버 라인홀트 메스너

바릴로체에서 “Kinder milk slice” 광고 촬영.

짧은 토레 방문.

산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날씨 조건.

토레 에거의 겨울 등반 시도 중,

무릎 이상 때문에 집에 돌아가야 했다

파타고니아의 등반사프로젝트 토마스 후버,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라인홀트 메스너, 마리오 발더,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 코라도 페셰

푼타 헤론 “Spigolo dei Bimbi”

(350m/90°/6b)

푼타 헤론 “Spigolo dei Bimbi”

(350m/90°/6b), 2번째 라운드

아구하 스탄하르트 “Festerville” –

푼타 헤론 “Spigolo dei Bimbi” –

토레 에거 “Espejo del Viento”

(200m/80°/6b+), 초등

알렉산더 후버, 슈테판 지그리스트,

안디 슈나르프와 함께 “Am Limit” 촬영

안디 슈나르프와 피츠 로이에서

2번째 철수

Hielo Norte 아이스캡

횡단 하이킹,

아르헨티나 북에서 남으로 횡단

엘 모초 “Voie des Benitieres”

(400m/7b+/6c/C1)

아구하 데스모차다 “Puerta Blanca” (1300m/7/A0), 초등

이구하 델 라 실라 “El Bastardo” 초등

아구하 세인트 엑수페리

이구하 델 라 실라

아구하 스탄하르트 “Festerville”

(400m/90°/6c)

세로 토레 정상 5개 피치 내의

“컴프레서 루트”

아구하 라파엘 후아레스 “Anglo-Americana”

(400m/40°6c)

등반 없음

아구아 포인세노트 “Whillans-Cochrane” (550m/70°/M4/5+)

아구하 스탄하르트 “Exocet” (500m/WI5+/5+)

피츠 로이 “Franco-Argentina” (650m/55°/6c)

아구하 세인트-엑수페리 시도 “Austríaca” (550m/6b/C1-6c)

TEXT: 마이크 맨들 PHOTOS: 전문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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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01 02 07 08

2013 2014

11 12 01 02

20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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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하 라파엘 수아레스

“Anglo-Americana” (400m/40°/6c)

토레 에거, 신 루트, 서벽 시도

된 경찰관들을 보았고, 사업가가 된 히피족을 보았으며, 등반가가 된

가우초를 보았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위치한 작은 용광로에서

만들어지는 범세계적인 혼합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이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많은 다른 언어들을 다채롭게

혼합하며 대화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루이스는 이것이 엘 찰텐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관련이 많다고 생각한다. 루이스가 여기 도착했을

때만해도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었다: 하루 12시간의 전기, 몇 명의 가우초,

자갈길, 그리고 많은 바람뿐이었다. 지금은 택시, 훌륭한 식당, Wi-Fi, 그리고

많은 바람이 있다. 사실, 바람은 이곳에서 보기 힘든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바람이 당신의 주인입니다,” 35킬로그램의 배낭을 진 사람이 공중으로

10미터 날아가는 것을 실제로 본 사람이 말한다. “파타고니아는 바람이에요,”

루이스가 말한다. 그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극단적인 날씨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더 인간답다고 느끼게 만들죠. 자연의 일부로써 말이에요.”

루이스는 항상 자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파타고니아의 바람이 없을 때도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아웃도어형 인간이었다. 카약킹,

수영, 사이클링, 철인3종경기, 그리고 클라이밍. 여기서 사는 사람이라면

클라이밍을 해야만 한다. 거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엘 찰텐 주변에는

스포츠 클라이밍과 볼더링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곳 또한 많다. 매년 2월에

시작되는 볼더 페스티벌은 루이스에게는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다.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음악과 마실 것들을 배경 삼아 밤새 볼더링과

슬랙라이닝을 한다. 그러고 나서 “Piolin de Oro”, 즉 엘 찰텐의 관문에

있는 화강암 벽을 오르는 과정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사람에게

상을 수여한다. 엘 찰텐의 관문은 결코 장난이 아니다. 엘 찰텐에서 세로

토레까지의 거리는 22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루이스가 말한다.

“당신은 단지 엘 찰텐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문명에서 계속 멀어지는 거에요. 정상에서는 마을까지도 훤히 보입니다.

하지만 늘 그러듯이 날씨가 바뀌면 마치 달처럼 멀게 느껴지지요.” 루이스는

한 번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세로 그란데 정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친구

안디 슈나르프와 함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 사실에 조금 놀랐다. 물론

루이스가 클라이밍을 하는 건 알았지만, 거벽에 올랐다고? 실질적으로,

루이스는 자신을 알피니스트로도 클라이머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인생에서 많은 목표와 꿈이 있습니다. 클라이밍은 그 중 하나일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음악이다. 그의 밴드 “Siete Venas”는

막 3집 앨범을 발매했고, 루이스는 공연, 홍보, 비디오, 그래픽 디자인

등등의 일로 계속 바쁘다. 그가 어떤 직업을 택하든 루이스는 배움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이미 배웠

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찾기만 한다면 인생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뀝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돈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어지고, 그러면 마침내 행복을 찾게 되는 거죠.”

그리고 루이스는 엘 찰텐에서 행복을 찾았다.

파타고니아에 다녀온 후로 당신의 등반이 달라졌나?

나는 분명히 많은 것을 배웠다. 파타고니아의 거벽은 다른 어느 곳과도 다르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오랜

기다림, 그리고 몹시도 긴 어프로치. 이 모든 요인들은 짧은 시간 동안 나의 등반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파타고니아에 도전해 토레 계곡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고 다양한 형태의 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위대한

파타고니아 스토리의 일부로 남는다. 중요한 것은 누가 최초였는가가 아니라 이 산들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었냐

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정상에서 느꼈던 세상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서부터 역사적인 서사시를 썼던 경험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이 산 때문에 나의 등반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소년시절부터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큰 요소는 산에 대한 열망이었다. 그리고 이 산들은 말도 안 되는 아이

디어들을 실현케 만드는 여지를 주고 있다. 단 하나 바뀐 것이 있다. 처음 몇 해 동안에는 산을 만나는 순간을 고대했

지만, 지금은 엘 찰텐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을 고대한다.

그러면 파타고니아는? 등반 때문에 파타고니아가 바뀌었나?

파타고니아는 관광사업을 통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이 살아남기를 바라고,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이 호텔 창 밖을 내다보며 술을 마시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얼굴에 파타고니아의 바람을 맞지

않았다면 파타고니아를 경험한 것이 아니다.

엘 찰텐의 주민들을 위한 시간이 사라져 가고 있다. 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으로 가는 도로가 포장된 이래,

이 마을은 성수기에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무엇도 아닌 물류 관리

즉 폐수 및 쓰레기 처리이다. 이곳의 지역사회는 신속히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눈에 보이는

해결책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발전을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비록 관광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곳의 산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간직하기를 희망한다. 내 말은 엘 찰텐 외곽 지역에 주택이나

건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파타고니아는 결코 산 위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몽블랑처럼 타락하지 말아야 한다.

파타고니아 초심자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

파타고니아에서 어떤 목표를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기다

리고 인내해야 하며, 당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고 항상 여건이 좋아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내게 있어 파타고니아는 느림을 실천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마침내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당신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던 것들이 갑자기 중요해지기 시작한

다. 이곳에서 당신은 인내심을 기르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등의 미덕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날씨가 좋아지면 그때는

활력을 즉시 되찾아야만 한다! 파타고니아에서 결정적인 시기는 내일이 아니라 항상 바로 지금이다. 다음날이 되면

이미 기회가 날아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에서 당신에게 가장 강렬했던 경험은 무엇인가?

대륙성 한기(Hielo Crutinental)의 한가운데에 노출된 것이었다: 백시현상, 눈, 게다가 피부까지 흠뻑 젖은

상태로. 그 때의 느낌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책 “토레: 돌의 외침”을 쓰는 동안 나는 계속 파타고니아를

향해 줌렌즈를 당겼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월터 색서와 내가 영화 “돌의 외침 Scream of Stone”(베르너 헤르

조크 감독)를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을 당시, 우리는 라구나 델 토레의 한 대피처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쉼터의 머리 위로는 비가 내렸다. 그때 한 청년이 들어와 픽켈을 텐트의 가로대에 찔러 넣은 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손을 잡기 전에 먼저 그의 눈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손가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엘 로코”라고 소개했고, 세로 토레에서 동상에 걸렸었다고 했다. 파타고니아는 그런 곳이다.

우리가 늘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축하할 때 하는, “돈 게라”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아사도(asado) 바비큐

파티가 최고의 순간이었다. 우리는 결코 패배자로서 파타고니아를 떠나는 법이 없기 때문에 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슬펐던 순간은 공원경비원들이 고집불통의 등반가와 함께 캠프 브리드웰의 유서 깊은 산장을 허물어

버린 일이었다.

토레 에거의 정상이었다. 그곳은 분명히 내 인생과 등반 경력을 통틀어 최고의 백미 중 하나였다.

아구하 메르모스 “Vol de Nuit”

(450m/90°/M5+/A1)

세로 토레 “Torre Traverse”

(1,600m/90°/6b+/C1), 푼타 헤론,

“Torre Egger Traverse”

피츠 로이 “Supercanaleta”

(1,600m/80°/5+)

“Festerville”,

아구하 스탄하르트 (400m/90°/6c)

“Notti Magiche” 초등, 토레 에거, 서벽

(1,000m/7a/A2/W14)

아구하 델 라 실라, 신 루트 초등.

갑작스런 기상 악화,

토마스 후버, 마리오 발더, 한스요르크 아우어,

뮈히 마이어와 함께.

세로 토레 “Ragni” (600m/90°/M4)

세로 토레 “Ragni” (600m/90°/M4)

세로 토레 “Torre Traverse”

(1,600m/90°/6b+/C1), 시도,

아구하 스탄하르트 및

푼타 헤론 정상 도달

아구하 길라우메트

“Brenner-Moschioni” (300m/30°/6b),

솔로 등반

피츠 로이 “Tehuelche”

아구하 스탄하르트 “Festerville”

뮈히 마이어, 마리오 발더,

한스요르크 아우어와 함께.

폭풍 전선으로 인해 철수.

아구하 길라우메트 “Trollo y Trollin”

(500m/75°/M6+),

2개 루트 결합 (5개 신규 피치)

세로 토레 “Ragni”, 겨울 등반

via “Ferrari” route Thomas Huber, Tibu,

Stephan Siegrist and Dani Arnold

iPad® 용 매거진 제 10호에서 전문가들의 풀 스토리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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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014년의

더 많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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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MALA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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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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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세미너리 볼더에서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멜리사 르 네브.

02 | 셋… 둘... 하나… 첨벙! 벤 루엑이 투실라의 강의 암벽에서 베타대로 오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언제나 관객이 있으면 힘이 솟는다.

03 | 잠시 짬을 내 투실라 강 암벽 근처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04 | 3 Minutes Left를 재등하는 벤 루엑.

05 | 체크 메이트! 모닝커피를 앞에 놓고 체스를 두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멜리사와 율스 .

06 | 날카로운 화강암 때문에 피부에 생긴 상처와 멍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중인 벤과 멜리사.

07 | 아래를 조심해! 하이볼 볼더 “3 Minutes Left” 초등을 마무리하는 멜리사.

08 | 게임은 계속된다. 성 바울의 사도(St Paul’s Apostle) 뒤 세미너리 볼더 정복을 위한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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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프리카: 멜리사 르 네브와 벤 루엑이 말라위에

온 것은 단지 클라이밍 때문 만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샴베 피크에서 망고치, 케이프 매클리어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숨이 멎을듯한 풍경과 험난한 암벽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짐을 잃어버리고, 황야 한가운데서 연료가

떨어지고, 클라이밍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석양 속에서 개코

원숭이들이 서로 쫓아다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면

방금 이야기한 일들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디디스 iPad® 매거진 앱에서 전체 스토리를 확인해

보세요: adidas.com/outoor

MÉLISSA LE NEVÉ AND BEN RUECK ON A BOULDER TRIP THROUGH MALAWI

TEXT: 벤 루엑 PHOTO: 스콧 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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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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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번 고속도로, 스티킨 강을 건너는 유일한 다리가 지평선 너머로 빠르게 사라졌다.

첫 6킬로미터를 오는 동안 스티킨 강은 넓은 강바닥 자갈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여전히 협곡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단 3초 만에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카약킹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북부 캐나다 스티킨의 대협곡은 탐험 카약킹에서 절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이다:

길이 60킬로미터, 깊이 460미터, 초당 350 평방미터의 유속, 그리고 최고 등급 30의 급류가 대부분 좁은 폭으로 흐르는

스티킨은 “에베레스트”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좁은 물길과 숨겨진 굽이, 포효하는 급류의 소용돌이를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고속으로 돌아가는 믹서가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얼룩말, 늑대, 산양에 둘러싸여

있는 캐나다의 황야에 위치한 스티킨 강 유역은 보트를 타고 탐험할 수 있는 곳으로써,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경이를

눈 앞에 보여준다. 스티킨이 지구상에서 가장 거칠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격류라고 평가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강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아름다운 스티킨 강은 카약 여행자의 악몽으로 바뀐다. “어떤 선박도 통행 불가”, 이 지역으

로 들어가는 입구 경고판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 산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바위 틈은 상

상을 뛰어 넘는 속도로 맹렬히 강물을 빨아들인다.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잔잔하고 평화로운 모습에

되돌아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함정이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완벽한 수직

벽 사이로 폭포의 초입부가 나타난다: 스티킨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 중 하나이다. 이곳은 유명한 다큐멘터리의 오프닝 멘

트를 떠오르게 한다: “강은 그 아름다움으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우아함으로 당신을 홀린다 - 그리고 그 힘으로

당신을 죽인다.” 사진작가 다린 맥코이드와 나는 협곡 높은 곳까지 올라간 다음 덤불 사이를 기어 산마루에 올라 폭포를

내려다 보았다. 위에서 보면, 바위와 물이 어우러져 천둥소리를 내는 아수라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위치를 잡고

카메라를 돌렸다. 샘, 거드, 자레드, 아니올은 아직 강 위에 떠 있다. 이들은 우선 아래를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 한 시간

뒤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우리는 강의 거대한 위용에 큰 충격을 받았다. 거대한 강물 한가운데 떠 있는 그들의

카약은 마치 조그마한 장난감 보트처럼 쪼그라들어 보였다. 강 어귀의 작은 파도가 그들 머리 위 몇 미터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그들은 최대한 대열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처럼 노를 저으며 아래의

첫 번째 소용돌이 쪽으로 지그재그로 나아갔다. 아니올의 카약은 부서지는 파도 속에 갇혀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스티킨은 애들 장난이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이 미로에 들어오면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협곡 폭포는 대부분 좁은 폭으로 흐른다. 이런 지형에서 카약으로부터 탈출하거나 내려서 짊어지고 통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와슨즈 홀(Wasson’s Hole)은 존 와슨이 노를 저어 이 물살을 지나려

다가 첫 번째 시도 만에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악명 높은 급류이다. 우리는 높은 곳에서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와슨즈

홀 직전의 마지막 소용돌이 쪽으로 나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중심부에 흐르는 격렬한

대각선 파도와 엄청난 높이의 수직 비탈, 왼쪽 벽 끝으로 부서지는 거대한 파도.

루트 선택은 쉽다: 가운데-오른쪽. 진로가 결정되자마자 우리는 커져가는 공포심을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 억눌렀다.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마치 협곡 벽 사이로 메아리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우리가 선택한

가운데-오른쪽 라인을 향해 나아갔다. 바로 그때, 우리는 라인 전체가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있고… 곧바로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시커먼 구멍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물살 중앙을 따라

코스를 유지하려고 애썼고, 가까스로 위험한 물기둥을 벗어났다.

우리 눈에 보이는 시야 주위로 우리의 목숨이 달린 거대한 파도가 어른거린다 …

iPad® 매거진 앱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엄청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었는지 확인해보세요.adidas.com/outdoor

스티킨 - 카약킹의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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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프 옵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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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다린 맥쿼이드

Page 40: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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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떤 스포츠로 시작했습니까?유치원 마지막 해에 체조를 시작해서 6년 동안 했어요. 그게 제게 맞는 스포츠였어요.

축구나 다른 팀 스포츠는 잘 못했거든요.

그렇군요...국내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었나요?스테파노는 나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대답에서 자랑스러워 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 두 번 참가했습니다. 초등학교 마지막 해와 중학교 첫 해에요.

어땠나요?첫 해에는 평행봉에서 5등, 철봉에서 6등을 했고, 다음 해에는 4등, 6등을 했어요. 훈련을 많이 못 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나쁘진 않은 성적인데요.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을 덜 했나요?체육관이 너무 멀어서 일주일에 두 번밖에 못했어요. 네 번이나 다섯 번은 해야 하는데.

소질이 있었나요?잘 모르겠어요...말을 하며 그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요...

부모님은요?부모님이 저를 시합에 데려가셨어요. 아빠는 항상 사진을 찍곤 하셨죠.

클라이밍은요?

거기엔 관심 없었어요.

아빠가 바위산에 가실 때 나와 엄마를 데려가셨지만 전 근처에서 그냥 놀기만 했어요.

아버지가 아주 훌륭한 클라이머시고, 또 유명 등산가이기도 하신데, 아버지가 클라이밍을 시키려고 하지 않았나요?전혀요. 아빠가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클라이밍은 제게 선택사항일 뿐이었어요.

몇몇 짧은 오버행 암벽에서 펜듈럼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게 다였죠.

그럼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어느 해인가 9월에 오스트리아 뷔르스에 갔을 때였어요. 5등급을 시도했었는데, 거긴 온통 흙투성이였죠.

그다지 근사한 루트라고 할 만한 곳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어요. 리드 클라이밍으로 올랐었죠.

그때가 2009년 가을이었어요. 그리고 한 달 뒤에 6a와 6b에 올랐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암벽도 덜 더러웠고요.

체조는 그만뒀어요. 코치님이 엄마한테까지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했지만, 클라이밍이 제 목표가 된 이상 어쩔 수 없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2월에 이탈리아 가줌에서 7A+를 프리 클라이밍 했죠? 그리고 4월에 처음으로 8A를 하고.그가 미소 짓는다. 네, 이탈리아 스카레나에서요.

클라이밍을 한지 8개월 만에 8A면 훌륭한데요. 그런데 진짜 전에 아버지가 클라이밍 시킨 적 없었어요? 없었어요. 저도 관심이 없었고 아빠도 아무 말 안 하셨어요. 라그니 클라이밍 체육관에 가서 아빠가 훈련하는 동안

매트에서 점프를 했어요. 제가 결정한 일이었어요. 아빠가 강요한 적은 없어요. 아빠가 프랑스 Céüse에 가셨을 때

엄마하고 저는 Gîte d´étape에 들렀어요. 아이들은 들여보내지 않았지만 저는 예외였어요. 저는 계단에서 바카

사다리를 탔었죠. 놀면서 체조도 하고요.

그렇게 빠른 성장에 비디오가 얼마나 도움이 됐나요?아주 많이요. 먼저 “Dosage” 와 “Progression”을 봤어요. 특히 샤르마, 로빈슨, 우즈가 나오는 거요.

암벽이나 시합에 관심이 있나요?암벽에 더 마음이 가요. 하지만 시합은 비교를 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올해는 시합에 참가하지 않을 거에요.

작년에 시합에 참가하면서 주말을 너무 많이 뺏겼거든요. 솔직히 스위스 그린데발트에서 일등을 했을 때는 저도 놀랐

어요. 그런 성적은 예상 못했거든요. 그리고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 리드 클라이밍 선수권에서도 마찬가

지였고요. 8c+를 간신히 해낸 사람도 있는데 저는 8b+를 했으니까요.

사람들이 결승전의 킬러라고 말하던데요. 전 집중력이 있는 편이고 결승에선 최선을 다하거든요. 온사이트 클라이밍을 할 때는 부담을 덜 느껴요. 예선

클라이밍을 할 때는 늘 긴장이 되죠.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러니까요. 전 결승전이 더 편해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에딘버러에서는 정말...예선전까지 제가 2등이었는데, 떨어졌어요. 다른 선수들이 정말

빠르더라고요, 지쳤을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뭐라고 하나요?친구들은 잘 몰라요. 그가 미소를 짓는다. 제가 무슨 에베레스트 같은 데를 등산하는 걸로 생각해요.

학교에서 공부 잘 하죠?그의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끼어든다. 일등이에요. 어머니가 말한다. 저 공부하는 거 좋아해요. 특히 물리학 같은 과학 과목이요. 공부를 먼저 하고 나서 훈련해요.

얼마나 자주 하지요?일주일에 다섯 번이요. 여섯 번 할 때도 있고요.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당연히 암벽 클라이밍을 하곤 해요.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근육운동 포함해서 다 혼자 해요. 제가 체력이 아주 강하진 않지만 암벽 덕분에 기술이 좋은 것 같아요.

체조에서 신체 동작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 저는 몸이 민첩한 편이에요.

이 기술을 매일 한 시간씩 스트레칭과 함께 훈련해요.

시합에 암벽이 중요한가요?기본이 되죠.

발 기술을 보면 암벽을 오르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어요.

세계선수권대회는 어땠나요?예선과 준결승 때 잘 못했어요. 결승에는 7위로 올라갔어요. 저는 우승후보가 아니었어요.

밴쿠버에서는 훈련도 할 수 없었고 체육관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거든요.

운 좋게도 준결승이 끝나자마자 바로 결승이 시작됐어요.

그때는 아주 잘 올라갔죠. 제가 우승해서 좀 놀랐어요. 하지만 저는 그 때 침착하게 집중을 해서 올랐어요.

클라이밍과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만 생각하면서요.

그토록 놀라운 승리를 거둔 다음에 가족들이 독일 프랑켄유라 여행을 선물했다고 들었는데요.네, 개학하기 전에 2, 3일 정도 다녀왔어요.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악티온 디렉테도 있고! 저도 시도해 봤어요.

내년에 꼭 다시 갈 거에요. 진지하게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올라 본 곳 중 최고의 루트에서요.”

환영합니다, 스테파노 카르나티.나이 15세. 리드 클라이밍 세계 챔피언. 리드 클라이밍 유럽 챔피언. 볼더링 유럽 챔피언. 리드 클라이밍 유러피언 컵 우승. 그는 11세에 클라이밍을 시작하여 1년도 채 되기 전에 8a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키가 몹시 작았던 그가 필사적으로 다이노를 하던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12세에 그는 난생 처음 8b와 8a 볼더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채 2년도

안 되어서 그는 최초의 5등급 등반에 성공했다!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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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비오 팔마

PH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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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리아노 카르나티

Page 41: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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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C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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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야콥 슈바이고페르 PHOTOS: 안토니 라포마르도, 마틴 루거, 조슈아 타르고우니크, 안드레아 브루너, 라이너 에더, 매트 영, 베셀린 옵차로프

5. 칼림노스 에게해에 있는 이 작은 그리스 섬은 믿기지 않는 클라

이밍과 더욱 믿기지 않는 석회화(tufa)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제 멀티 피치에 대한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생겼다. 2013 년 9월, 피터 켈러와

마르쿠스 레이폴트, 우르스 오데르마트는 그란데

그로타 왼쪽의 “3 Stripes”(6SL/5c/175미터)

루트를 처음 오르는데 성공했고, 이곳을 레저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6. 베른트 장겔중앙아시아를 향해 떠나는 모험. “플리르쉬 암 아를베

르크”에서 시작해, 터키,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

키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의 외딴 구석에서 끝나는

여행. 베른트 장겔은 탐험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무도 오르지 않은 암벽지대를 찾아 몇 달이 걸리는

모험에 나선 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 새롭게 얻게 될 경험은 서구 언론의 선입견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까? 아니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경험이 될까? 그는 언제나 한 이란 출신 등반가가 했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암벽이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

9월 19일 ~ 20일, ADIDAS ROCKSTARS,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아레나

2014년 9월 19일, 프로 예선 및 아마추어 대회 1라운드

2014년 9월 20일, 아마추어 결승 시작, 프로 준결승 및 결승

클라이밍과 음악의 만남. 볼더링은 뛰어내릴 수 있는 높이에서 로프 없이 하는 암벽 등반이다. 이 클라이밍 스포츠는 지난 20년 동안 점점 더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볼더링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몸동작과 체력, 그리고 동역학이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음악이 몸과 마음에 원기를 가져다 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경험해 본 일이다. 음악은 단 몇 초만에 감정을 깨울 수 있다. 적절한 리듬은 사람들

이 박수를 치게 만들고, 잘 알려진 멜로디는 함께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감정이 살아나는 순간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스포츠와 음악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선수는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며, 모든 볼더러는 고유의 페이스를 필요로 한다. 볼더러는 음악가가 작곡을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임을 구성해 간다: 창의적으로, 점진적으로, 그리고 결코 직선적이지 않도록. 이번 가을 adidas Rockstars는 슈투트가르트 포르셰 아레나

에서 세계 최고의 볼더러 30명은 물론 의욕이 충만한 아마추어 볼더러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록밴드가 기운을 북돋는 배경음악을

연주하며 선수들이 암벽 위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다. 음악은 관객들의 호응에 의해 활력을 얻게 되며, 관중과 선수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누가 독일의 율리안 부름과 슬로베니아의 제레미 크루더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프로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승리해야 한다. 오직 승자만이 와일드 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암벽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느껴보시길!

adidas-rockst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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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outdoortvfacebook.com/aditerrex adidas.com/outdoor

1. 케빈 조거슨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계곡의 엘 캐피탄. 환상적이고

감동적이며 매혹적인 곳이다. 돈 월(Dawn Wall)의

이미지는 지난 6년간 등반과 관련된 인터넷 화면 여기

저기에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초현실적인 사진, 즉 요세미티 초원 수백 미터

위 몰러 트래버스에서 작은 홀드를 잡으려 시도하는

토미 콜드웰의 사진이 있었다. 그는 작은 홀드를 차례

대로 시도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잡아당기고 또 움직여

나가는 동작을 반복하며, 항상 좀 더 멀리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오르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2007년 가을,

토미는 자신의 꿈인, 엘 캐피탄의 가장 미끄러운 암벽

지역을 가로지르는 복잡한 1,000 미터 고도의 돈 월

자유 등반을 시작했다. 유명한 “Nose” 루트가 서쪽

경계를 이루는 이 암벽은 엘 캐피탄 정상으로 향하는

예전의 “메스칼리토” 루트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토미는

바람과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도전할 때마다

몇 주씩 머물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자신만 힘만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달성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토미는

케빈 조거슨의 지원을 받았다. 케빈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미국 최고의 볼더러 중 한 명으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고지대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것

으로 유명하다. 오랜 경험을 지닌 토미와 볼더링으로

단련된 케빈은 한 팀으로서 호흡이 잘 맞았고 시즌을

거치며 더욱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들은

암벽에서 대단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전체 루트의

프리 클라이밍이라는 그들의 목표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그들이 이 목표를 이룬다면, 돈 월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프리 클라이밍 루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돈 월 – 에피소드” 영상 보기:

www.youtube.com/adidasoutdoortv 1. 2. 2.

2. 앤디 래더앤디 래더에게 창의력이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창조하려면 노동력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래더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가 사는 라스베이

거스 바로 뒤 포토시 산에 바위 기념물, 즉 다시 말해

우리가 기대할 만한 여러 개의 독특한 클라이밍 라인을

만들었다. 이를 보면 마치 앤디가 “인격은 멋진 연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과 성취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라고 말한 아인슈타인과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보인다.

3. 다니엘 페이스 & 라이니 클라인들2013 년 8월, 다니엘과 라이니는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키나발루 산이 하늘까지 닿아 있는 보르네오의

말레이시아인 구역, 사바로 날아갔다. 그들은 이 산에

올라 하이라인을 설치하고 볼더링을 했으며, 또한 산악

자전거와 외발자전거도 탔다. 라이니는 4,045미터의

Donkey Ears(당나귀 귀)에서 60미터나 되는 멋진

하이라인 위를 걸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하이라인일 것이다. 다니엘의

피날레는 패러글라이딩으로 보르네오의 최고점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 위를 나는

것으로 장식했다. 대화형 iPad®매거진: adidas.

com/outdoor/magazine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4. 토마스 마르닉스토마스 마르닉스는 연속으로 10번째 시베리아 여행길에

올랐다. 그 이유가 뭘까? 그를 몹시 지치게 만들곤

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러시

아의 수많은 산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수천 개의

강이 모여 있는 시베리아는 급류 카약킹을 위한 최고의

장소다. “여기 생활은 아주 단순해요. 저와 친구들,

황야와 환상적인 카약킹만이 있죠.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토마스가 말한다. “앞으로도 계속 오고 또

오고 할 거에요.” 토마스의 시베리아 카약킹 여행 자세히 보기: www.tomassmarnics.com

7. 베셀린 옵차로프 2013 년 5월, 네 명의 친구들이 파키스탄의 이슬라

마바드를 향해 중앙아시아로 떠났다. 일행의 구성원은

불가리아 출신의 베소 옵차로프, 세르비아의 피터 론카,

프랑스의 프랑수아 라골스키, 역시 프랑스 출신의 영화

제작자 아드리앙 샴스였다. 목표 지점 : 파키스탄 북부의

카라코룸 산맥. 등반 목표: 루트 기록 및 고도 기록.

장비: 패러글라이더. 그들은 4륜구동 차를 타고 카라

코룸 고속도로, 일명 “Highway to Hell(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을 따라 인도 국경 인근의 후시로

이동했다. 그곳의 풍경을 지배하는 것은 얼음 거인 K2,

브로드 피크, 그리고 가셔브룸이었다. 후시에서 그들은

자칭 리틀 압둘 카림이라는 포터를 만났다. 현지에서

그는 “카라코룸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이 작은 체구의

남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지금까지 만난 산악인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 “날씨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햇빛이 당신 얼굴에 미소를 지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카림이 싱긋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아무런 고도나

루트 기록도 하지 못한 채 몇 주가 지나갔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기로 했고, 결국 결실을 거두었다.

이 팀은 자신의 인생에 길이 남을 최고의 비행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3명의 패러글라이더는

7,788미터의 라카포시 능선 가까이 날아서 최고 높이

6,500미터에 도달했다. 이들은 거의 8,000미터에

이르는 마셔브룸의 웅장한 세락 지대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몇 개의 산들과 트랑고 타워의 황금 화강암

사이를 몇 시간 동안 비행했다. 비행의 꿈 – 그 느낌 그

대로. 발티스탄 사람들의 친절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상투적인 일이지만, 이러한 친절 또한 그들이 여행에서

경험한 것 중 하나였다. 4명의 모험가는 산악지대

주민들이 표현하는 삶의 기쁨에 감동을 받았다.

특히 이들의 나라가 수많은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날마다 굶주림과 가난,

추위와 싸우고 있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 감동은

더욱 커졌다. 인샬라(Inshallah, 알라신의 뜻이라면)

– 그들의 모든 소망은 곧 실현될 것이다.

https://vimeo.com/74703789

뉴스

alladidas.com/outdoor

Page 42: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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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1664 #D81665 #D86137

PR

OD

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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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보호력과 통기성 및 휴대성을 가진 가벼운 고어텍스(GORE-TEX®) 액티브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모든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전천후 자켓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와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후드가 특징입니다.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프트쉘과 통기성이 뛰어난 신축 소프트쉘을 결합하여 하이브리드 구조로 제작된 자켓.

방풍·방수 기능과 최상의 통기성을 발휘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시에도 편안하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습니다.

활성탄이 함유된 코코나(Cocona®) 원단으로 흡습속건력이 우수해 체온조절기능이 뛰어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최상의 활동성을 제공합니다. UPF 50+ 자외선 차단 기능과 조절 가능한 허리 밑단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D81742

테렉스 하이브리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Hybrid Soft Shell Jacket #D81743

테렉스 코코나 플리스 자켓Terrex Cocona Fleece Jacket #D81735

어떤 지면에서든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스텔스 러버 아웃솔을 장착한 알파인 어프로치 슈즈. 방수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과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아디프린(ADIPRENE®)이 적용되어 더욱 편안한 착화감을 줍니다. L자형 스터드 형태의 스텔스 아웃솔로 화강암으로 이뤄진 한국의 산악지형에서 더욱 안정적인 산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스텔스 러버 아웃솔이 적용된 경량 어프로치 슈즈로, 탁월한 접지력을 통한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합니다. 발 앞축 아래 클라이밍 존으로 들어가는 러그 패턴과 편안한 착화감과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아디프린(ADIPRENE®) 적용이 특징으로, 마모에 강한 메쉬 어퍼 적용으로 통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테렉스 스코프 GTX®

Terrex Scope GTX® #Q21439

테렉스 솔로 Terrex Solo #M22270

#G97255 #M22244

보호기능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운 하이킹 슈즈. 컨티넨탈 트랙션 아웃솔을 사용하여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발에 피트되는 착화감과 날렵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RTerrex Fast R #M22938

#M22937

가볍고 편안하며, 통기성과 내구성을 갖춘 하이킹 슈즈.

뒷꿈치 부분의 아디프린(ADIPRENE®) 쿠셔닝과 트랙션(TRAXION™) 아웃솔로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듀얼 메쉬 어퍼로 내구성이 향상되었습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R Swift R #D67771

가볍고 편안하며 통기성을 갖춘 하이킹 슈즈.

방수 및 투습기능을 제공하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쾌적함을, 아디프린(ADIPRENE®) 적용으로 편안한 착화감을 줍니다, 트랙션(TRAXION™) 아웃솔로 일반 아웃솔 대비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R GTX® Swift R GTX® #D66427

보호기능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운 하이킹 슈즈. 컨티넨탈 트랙션 아웃솔을 사용하여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방수 및 통기성이 우수합니다.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발에 피트되는 착화감과 날렵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R GTX®

Terrex Fast R GTX® #G97947

보호기능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운 미드컷 하이킹 슈즈. 컨티넨탈 트랙션 아웃솔을 사용하여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방수 및 통기성이 우수합니다.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발에 피트되는 착화감과 날렵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

Terrex Fast R Mid GTX® #G97916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방수 소재의 2-레이어 자켓.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외피와 심한 기상 변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메쉬 안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2-레이어 스프링 자켓Terrex Swift 2-Layer Spring Jacket #D81862

바람과 가벼운 비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자켓.

피부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메쉬 안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윈드 자켓Terrex Swift Wind Jacket #D81895

경량 소재의 남성용 바람막이 팩커블 자켓. 등산 뿐 아니라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여,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ED 라이트 CPW 자켓ED Light CPW Jacket #D81662

PRODUCTS MEN

컨티넨탈 트랙션 (TRAXION™)아웃솔이 적용된 전문 하이킹 슈즈로,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방수 및 통기성이 우수하며,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디프린 플러스(ADIPRENE®+)적용으로 쿠셔닝과 착화감을 높여 장시간 착화 시에도 피로감을 감소시켜줍니다. 패스트 R 시리즈에 비해 여유있는 핏팅감을 구현하며 종주 산행 및 장시간의 산행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

Terrex Fast X GTX® #G97919

#D67028 #D67769

컨티넨탈 트랙션 (TRAXION™) 아웃솔이 적용된 전문 하이킹 슈즈로,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디프린 플러스(ADIPRENE®+) 적용으로 쿠셔닝과 착화감을 높여 장시간 착화 시에도 피로감을 감소시켜줍니다. 패스트 R 시리즈에 비해 여유있는 핏팅감을 구현하며 종주 산행 및 장시간의 산행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XTerrex Fast X #D67027

Page 43: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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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트랙션 (TRAXION™) 아웃솔이 적용된 전문 하이킹 슈즈로,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은 착지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가파른 하산길을 보다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디프린 플러스(ADIPRENE®+) 적용으로 쿠셔닝과 착화감을 높여 장시간 착화 시에도 피로감을 감소시켜줍니다. 패스트 R 시리즈에 비해 여유있는 핏팅감을 구현하며 종주 산행 및 장시간의 산행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X WTerrex Fast X #D67029

#F82458#D81730

#D66753 #Q34269

PR

OD

UC

TS

WO

ME

N스텔스 러버 아웃솔이 적용된 경량 어프로치 슈즈로, 탁월한 접지력을 통한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합니다. 발 앞축 아래 클라이밍 존으로 들어가는 러그 패턴과 편안한 착화감과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아디프린(ADIPRENE®) 적용이 특징으로, 마모에 강한 메쉬 어퍼 적용으로 통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테렉스 솔로 W Terrex Solo W #M22271

멀티 컨셉의 아웃도어 슈즈로 보호 기능 및 통기성, 쿠셔닝이 뛰어나 아웃도어 및 각종 스포츠 활동에서 편안한 착화가 가능합니다. 마모 및 발가락 보호를 위한 토캡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아디프린 (ADIPRENE®) 적용으로 착화감이 우수합니다.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적용되어 일반 아웃솔 대비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AX 2 AX 2 #D67191

멀티 컨셉의 아웃도어 슈즈로 보호 기능 및 통기성, 쿠셔닝이 뛰어나 아웃도어 및 각종 스포츠 활동에서 편안한 착화가 가능합니다. 마모 및 발가락 보호를 위한 토캡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아디프린 (ADIPRENE®) 적용으로 착화감이 우수합니다.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적용되어 일반 아웃솔 대비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AX 2 W AX 2 W #Q34286

가볍고 편안하며 통기성을 갖춘 하이킹 슈즈.

방수 및 투습기능을 제공하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쾌적함을, 아디프린(ADIPRENE®) 적용으로 편안한 착화감을 줍니다, 트랙션(TRAXION™) 아웃솔로 일반 아웃솔 대비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R GTX® W Swift R GTX® W #Q21882

#G97939

활성탄이 함유된 코코나(Cocona®) 원단과 메리노울을 사용해 우수한 습도 조절 기능을 제공하는 경량의 남성용 셔츠. 포모션(FORMOTION®) 컷으로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며, 개인별 특성에 따른 체온 조절을 위한 ½ 지퍼와 UPF 50+ 자외선 차단 기능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숏 슬리브 티셔츠Terrex 1/2 Zip Short Sleeve Tee #D81728

PRODUCTS WOMEN

기존 의류에 비해 공기흐름을 2배로 늘려주는 클라이마쿨 칠(climacool® chill)기술이 적용된 티셔츠로, 격한 움직임 중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줍니다. 포모션(FORMOTION®) 얼티메이트 퍼포먼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클라이마쿨 칠 티셔츠Terrex CC Chill Tee #D81731

사계절 내내 편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4방향 신축 방수 원단 소재의 팬츠. 일체형 벨트가 마치 맞춰 입은 듯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플렉스 팬츠Terrex Swift Flex Pants #X11682

활성탄이 함유된 코코나(Cocona®) 원단과 메리노울을 사용해 우수한 습도 조절 기능을 제공하는 경량의 여성용 셔츠. 포모션(FORMOTION®) 컷으로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며, 개인별 특성에 따른 체온 조절을 위한 ½ 지퍼와 UPF 50+ 자외선 차단 기능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 슬리브Terrex Swift 1/2 Zip Long Sleeve #D87474

바람과 가벼운 비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자켓.

피부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메쉬 안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윈드 자켓Terrex Swift Wind Jacket #D81719

#D81718

경량 소재의 여성용 바람막이 팩커블 자켓. 등산 뿐 아니라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여,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W ED 라이트 CPW 자켓W ED Light CPW Jacket #D81677

#D81675 #D81678 #D81679

아디다스 온라인 스토어shop.adidas.co.kr

Page 44: ss14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아디다스 아웃도어 전문매장

양산점 경남 양산시 중부동 346-2, 상가건물 1층

055) 383-2288

강남 직영점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723-23

02) 516-3128

대구 만촌 메가점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1037-22, 23호

053) 754-1626

대전 모다아울렛점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정동 303-2

042) 541-9383

대전 장대점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대동 341-6

042) 822-6848

명동 직영점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3-5 금강빌딩

02) 756-7535

부산 광복 직영점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2가 20

051) 257-8510 오케이아웃도어 연산점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1122-2

비와이씨빌딩 6층

051) 868-9926

시에라 아웃도어 동작점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164 1층

02) 813-0808

슈퍼스포츠제비오 을지로점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2가 6

내외빌딩 지하 1층

1544-6543

시에라 아웃도어 일산점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대로 1132

031) 963-2612

오케이아웃도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서울시 중구 광희동 1가 216

광희빌딩 지하아케이드 1층 02) 2278-9757

시에라 아웃도어 양재점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16

하이브랜드 1층 패션관

070) 4651-0080

오케이아웃도어 당산점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11-33

당산디오빌상가 지하 1층 02) 3667-1076

시에라 아웃도어 길동점서울특별시 강동구 양재대로 1421

02) 2045-7000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매장 아디다스 직영점

분당 직영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8-1

031) 707-6430

타임스퀘어 직영점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41-10 타임스퀘어 3층

02) 2638-2651

동성로 직영점대구시 중구 동성로 1길 29-6

053) 428-7270

부산 스포라도 경성대점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39-2

051) 612-9177

제주점제주도 제주시 일도 1동 1298-16

064) 759-3812

부산 범내골점부산광역시 진구 범천동 882-25

051) 633-3933

광주 황금동점광주광역시 동구 황금동 7-2

062) 233-9919

전주 서신점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232-3

아데나스포츠빌딩 103호063) 273-1034

익산 이리영등점전북 익산시 영등동 857-7

063) 834-9943

발행정보2014 spring | summer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 제품 하이라이트아디다스 AG가 편집한 공식 아웃도어 카탈로그입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은 연 2회 발행됩니다.

발행인adidas AGWorld of SportsAdi-Dassler-Straße 191074 Herzogenaurach – Germany

기획 및 실행 bøa! agentur gmbh 사진작가 Timeline 프로덕션, 카이스 라진스키 , 한스 후흐, 크리스티안 발데거, 클라우스 델’오르토, 미하엘 마이즐 글 마이크 맨들, 플로 샤임플루크, 라인홀트 메스너, 에바 메셰데, 야코프 슈바이고페르, 앤드류 비샤라트 카피라이팅 및 영어 번역 WordWorks 국문번역 및 감수 한석우, 신상교 국문편집 디자인 이고운

모든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해당 내용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인쇄 및 레이아웃 오류는 예외입니다. All rights reserved. 복제는 불가합니다. © 2014 adidas AG. adidas 및 삼선 마크는 adidas Group의 등록 상표입니다.

체르마트 알핀 센터 - 1894년 설립된 스위스의 이 협회는 100년 이상의 성공적인 역사를 자랑합니다. 체르마트 알핀 센터(Zermatt Alpin Center)에 소속된 60명이 넘는 전문 산악가이드들은 2011년 봄부터 아디다스 아웃도어 제품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레코 스파이더스(Lecco Spiders)”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그리그네타 스파이더스 산악협회(Grignetta Spiders Mountain-eering Association)에 속한 등반클럽입니다. 이 클럽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수많은 성공 사례를 남긴 바 있습니다. 회원으로는 카신(Cassin)과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 같은 과거의 영웅들을 비롯하여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Matteo Della Bordella)와 파비오 팔마(Fabio Palma) 등 현역 유명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새 루트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주크스피체 마운티니어링 스쿨(Zugspitze Mountaineering School)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에 있는 산악가이드 협회입니다. 이 협회가 가진 전문지식은 높은 수준의 훈련프로그램과 투어프로그램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 협회에 속한 가이드 중 일부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등반가들입니다. 그 밖의 가이드들도 여러 알파인 협회와 연계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그리고 이러한 협회와 연계된 여러 고객과의 다양한 투어를 통해서 최신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DAV Summit Club GmbH)은 독일 알파인 협회 산하 등산학교이자 전문 여행 단체로, 세계 전역에서 활발한 등산 활동과 문화 탐방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은 1957년 설립된 DAV의 등산 서비스에서 시작하여, 현재 세계 최대의 등산학교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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