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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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adidas.com/outdoor 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spring / summer 2013 파키스탄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와 그의 원정대 귈리히 볼프강 스피드 클라이밍에 중독되다 마얀 스미스-고바트 역사의 현장에서 바바라 장겔 포이어회른들 후버 형제와 마리오 발더 배핀 아일랜드, 아스가르드 산 - 팀 프리 클라이밍 바바리안 다이렉트 후버 형제 특집 SPRING SUMM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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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웃도어 선수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도전에 함께한 아디다스 테렉스 제품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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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와 그의 원정대

귈리히볼프강

스피드 클라이밍에 중독되다

마얀 스미스-고바트

역사의 현장에서

바바라 장겔 포이어회른들

후버 형제와 마리오 발더

배핀 아일랜드, 아스가르드 산 - 팀 프리 클라이밍

바바리안 다이렉트

후버 형제 특집

SPRING SUMMER 2013

광주 황금동 판매점

광주시 동구 황금동 7-2

062) 233-9919

부산 범내 판매점

부산시 진구 범천동 882-25 051) 633-3932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

신세계 백화점 4층

032) 430-1533

현대백화점 중동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64 현대백화점 중동점 U-plex 4층

032) 623-2665

현대백화점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21-1 현대백화점 울산점 7층

052) 228-0659

종로 직영점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22-302) 722-5775

아디다스 아웃도어 전문매장

강남역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6 105, 106, 107호

02) 2051-1640

웍앤톡 김포공항점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886번지 롯데몰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점 지하2층

02) 6116-5510

웍앤톡 검단산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293-8031) 796-6132

웍앤톡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64-1대성스카이렉스 102동 103호

052) 258-2013

웍앤톡 대구 수성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212-10 남부빌딩 1층

053) 741-0153~4

웍앤톡 대치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88-1502) 3454-0090

웍앤톡 압구정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9-702) 3448-2365

웍앤톡 용산점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92LS용산타워 지하 1층

02) 749-0039

오케이아웃도어 연산점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1122-2비와이씨빌딩 6층

051) 868-9926

해운대 직영점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1층

051) 740-4370

코엑스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159 F902) 6002-1030

강남 직영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23-2302) 516-3128

포도몰 직영점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641-202) 881-8088

분당 직영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8-1031) 707-6430

동성로 직영점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141-7타임스퀘어 3층

053) 428-7270

전국 현대백화점 내 아디다스 매장

오케이아웃도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서울시 중구 광희동 1가 216광희빌딩 지하아케이드 1층 02) 2278-9757

오케이아웃도어 당산점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11-33 당산디오빌상가 지하 1층 02) 3667-1076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매장

타임스퀘어 직영점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41-10타임스퀘어 3층

02) 2638-2651

명동 직영점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3-5 금강빌딩

02) 756-7535

직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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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에서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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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경험하세요.

아디다스 아웃도어의 역동적인 동영상과 포토 갤러리,

등반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배경지식을 얻고,

주요제품의 특징과 기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all in, all one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모험하는 것은 대개 매우 별난 사람들의 몫이다. 후버 형제가 등반가로 살아온 자신들의 삶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탐험을 떠난 때는 아주 오래전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인근 산을 오른 첫 산행에서 시작하여 배핀 등반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클라이밍과 스피드 클라이밍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걸어온 그들의 여정은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동안 같은 텐트를 쓰며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해 온 동료들과 더불어 강력한 팀웍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 여정은 의미를 잃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특별한 것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었고 그들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가 싹트게 되었다. 이 책자는 그들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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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디다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가입하시고, 아디다스의 프로선수들과 그들의 열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계획하고 있는 도전과 목표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들려 주세요.

기획 및 집행 bøa! agentur gmbh 후원 미하엘 마이즐(Michael Meisl) 사진작가 미하엘 마이즐(Michael Meisl), 막스 라이헬(Max Reichel), 프란츠 힌테르브란트너(Franz Hinterbrandner), 알렉산더 후버(Al-exander Huber), 토마스 후버(Thomas Huber), 마리오 발더(Mario Walder), 막스 베르거(Max Berger), 제이콥 슈바이고페르(Jakob Sch-weighofer), 한스 마이르 (Hannes Mair), 존 디키 (John Dickey), 볼프강 귈리히(Wolfgang Güllich) – 자료 화면: 토마스 발렌베르거 (Thomas Ballenberger) 글 마이크 맨들(Mike Mandl), 플로 샤임플루크(Flo Scheimpflug),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 (Guido Unterwurzacher), 에바 메셰데(Eva Meschede), 크리스 반 로이벤(Chris Van Leuven),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틸만 에프(Tilmann Hepp), 알렉산더 후버(Alexander Huber) 카피라이팅 및 영어 번역 wordworks국문번역 및 감수 한석우

모든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해당 내용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인쇄 및 편집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복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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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아웃도어 매거진 및 제품 하이라이트 Spring/Summer 2013 아디다스 AG가 편집한 공식 아웃도어 카탈로그입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은 연 2회 발행됩니다.

발행인아디다스 AGWorld of SportsAdi-Dassler-Straße 191074 Herzogenaurach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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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배핀 세상 끝에서의

우정

BAFFIN ISLAND

TeXT 마이크 맨들, 플로 샤임플루크

PhoToS 타임라인 프로덕션, 알렉산더 + 토마스 후버, 마리오 발더

세상 끝에서의 모험. 미션. 탐색.

후버 형제가 다시 길을 나섰다. 목표는 배핀

아일랜드 아스가르드 산의 비밀 해독. 거의 1000미터 높이에 달하는 남벽을 프리

클라이밍으로 오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

선상에 놓여 있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사전준비가 잘 된 팀을 위한 경기라기보다 이는

하나의 준엄한 미션이다. 팀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헌신하는

그런 팀 말이다.

팀 프리클라이밍마리오 발더, 알렉산더 후버, 토마스 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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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배핀 세상 끝에서의

우정

BAFFIN ISLAND

TeXT 마이크 맨들, 플로 샤임플루크

PhoToS 타임라인 프로덕션, 알렉산더 + 토마스 후버, 마리오 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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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 형제가 다시 길을 나섰다. 목표는 배핀

아일랜드 아스가르드 산의 비밀 해독. 거의 1000미터 높이에 달하는 남벽을 프리

클라이밍으로 오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

선상에 놓여 있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사전준비가 잘 된 팀을 위한 경기라기보다 이는

하나의 준엄한 미션이다. 팀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헌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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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프리클라이밍마리오 발더, 알렉산더 후버, 토마스 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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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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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 ISlanD?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불가능한 미션(Mission Impossible)을 말한다. 지구 상에서 가장 외딴 곳에서 철옹성 같은 단단한 벽을 뚫고 들어가 “올인(ALL IN)”의 마력을 발견해내는 것.

그 곳으로, 올인!

토마스 후버: “두 번의 도약. 불과 2, 3미터도 남지

않았다. 그리 멀지 않다. 이곳에 오기까지 이동한 10,000

킬로미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불과 2, 3미터의 마지막

코스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 3미터를 위해

10,000킬로미터를 오다니, 정신 나간 행동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 둘은 서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왜냐고? 단순히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이 모험의 차원을 보여주기에 역부족이다.

등반을 할 때 알아야 할 사실은, 이론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다른 어떤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 비교에도 어느 정도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숫자로 따지는 사람들이 옳을 수도 있다. 어쨌든, 세상의 끝에서 거대 암벽을 오르려면

조금은 일반인과 다른 정신세계가 필요하다.

멀리, 더 멀리

“배핀 아일랜드? 들어본 적도 없다. 왜 이비자 섬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엄청난 일을 벌이려 하고 있다.” 지역 여행사에 배핀 아일랜드행 비행기를

예약한다고 하면, 직원들이 눈썹을 치켜 뜨고 의심스런 표정을 얼굴에 띄운 채

이상한 질문들을 해댈 것이다. 전혀 이상할 것 없다. 캐나다 최북단에서

그린란드로 길게 뻗은 이 지역은 사실 태양이 빛나는 낙원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제법 활동적으로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휴가객들을 위한 브로셔에조차도 나와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배핀 아일랜드는 지구 상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가장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다. 5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에

고작 11,000명의 인구가 흩어져 살기 때문에, 누구나 뒷마당에 골프코스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해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골프를 비롯한 야외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날씨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특유의 불안정한 기상때문에 날씨가 예고 없이 제멋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수시로 변하는 이곳의 날씨에 “여름”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해변에서 열리는 올나잇 비치파티라면

다른 데 가서 알아보는게 낫다.

이곳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사치이기 때문이다.

배핀 아일랜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섬으로 누나부트 영토에 속한다. 면적은 507,451 Km2(195,928 제곱 마일)이다. 아스가르드 산(Mount Asgard)은 컴벌랜드 반도의

아유이툭 국립공원(Auyuittuq National Park)에 위치해 있다. 이누크티투트, 즉 누나부트 토착민인 이뉴잇족(Inuit)의

언어로 아유이툭은 “절대 녹지 않는 땅”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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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arks

Can

ada

Age

ncy,

Nun

av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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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t

Page 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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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 ISlanD?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불가능한 미션(Mission Impossible)을 말한다. 지구 상에서 가장 외딴 곳에서 철옹성 같은 단단한 벽을 뚫고 들어가 “올인(ALL IN)”의 마력을 발견해내는 것.

그 곳으로, 올인!

토마스 후버: “두 번의 도약. 불과 2, 3미터도 남지

않았다. 그리 멀지 않다. 이곳에 오기까지 이동한 10,000

킬로미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불과 2, 3미터의 마지막

코스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 3미터를 위해

10,000킬로미터를 오다니, 정신 나간 행동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 둘은 서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왜냐고? 단순히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이 모험의 차원을 보여주기에 역부족이다.

등반을 할 때 알아야 할 사실은, 이론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다른 어떤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 비교에도 어느 정도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숫자로 따지는 사람들이 옳을 수도 있다. 어쨌든, 세상의 끝에서 거대 암벽을 오르려면

조금은 일반인과 다른 정신세계가 필요하다.

멀리, 더 멀리

“배핀 아일랜드? 들어본 적도 없다. 왜 이비자 섬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엄청난 일을 벌이려 하고 있다.” 지역 여행사에 배핀 아일랜드행 비행기를

예약한다고 하면, 직원들이 눈썹을 치켜 뜨고 의심스런 표정을 얼굴에 띄운 채

이상한 질문들을 해댈 것이다. 전혀 이상할 것 없다. 캐나다 최북단에서

그린란드로 길게 뻗은 이 지역은 사실 태양이 빛나는 낙원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제법 활동적으로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휴가객들을 위한 브로셔에조차도 나와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배핀 아일랜드는 지구 상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가장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다. 5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에

고작 11,000명의 인구가 흩어져 살기 때문에, 누구나 뒷마당에 골프코스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해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골프를 비롯한 야외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날씨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특유의 불안정한 기상때문에 날씨가 예고 없이 제멋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수시로 변하는 이곳의 날씨에 “여름”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해변에서 열리는 올나잇 비치파티라면

다른 데 가서 알아보는게 낫다.

이곳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사치이기 때문이다.

배핀 아일랜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섬으로 누나부트 영토에 속한다. 면적은 507,451 Km2(195,928 제곱 마일)이다. 아스가르드 산(Mount Asgard)은 컴벌랜드 반도의

아유이툭 국립공원(Auyuittuq National Park)에 위치해 있다. 이누크티투트, 즉 누나부트 토착민인 이뉴잇족(Inuit)의

언어로 아유이툭은 “절대 녹지 않는 땅”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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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접근 방법

여행사에서 염가로 제공해 주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바로 알렉스, 토마스 후버 형제의 “지구 상 최고의

거대 암벽(Finest big walls around the globe)” 또는 “

유일무이한 후버형제(The one and only Huberbuam)”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브로셔이다. 엘캡에서 라톡,

오거에서 네임리스 타워까지 후버 형제의 모험으로 가득 찬

이 두툼한 책자는 거의 성경책만큼 두꺼운 분량을

자랑한다. 2012년, 이제 다음 챕터를 추가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 제목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머릿속에 구상해 둔 것이다.

바바리안 다이렉트

1996년.

바바리아인 클라이머 크리스티안 쉴레세너, 마네 라이헬트,

루카 구셀리, 베른트 아들러, 마르쿠스 브루크바우어,

톰 그라트는 배핀 아일랜드 원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 여정에서 가장 귀중한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은 바로 아스가르드 산 700미터 높이의 남쪽 버트레스를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루트인 바바리안 다이렉트

(7/A3) 최초 등정이라는 업적이다. 돌아온 즉시 그들은 사진

슬라이드쇼를 보여주었다 - 어떤 원정에서든 의례적으로 하는

마무리 절차이다. 절친한 클라이머인 알렉스와 토마스 역시

로젠하임의 이브닝쇼에 초대되었다. 그들은 어두운 방 안에

맥주와 함께 둘러앉아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스크린을 차례로 스쳐지나가는 사진들을 한장 한장 감상했다.

입이 벌어지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그들이 본 사진들은

그야말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것었다.

하지만 알렉스와 토마스를 매료시킨 것은

암벽 자체의 아름다움만은 아니었다.

암벽을 보다 세밀히 살펴보면서 그들은 “프리클라이밍 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초 등정 클라이머들이 7/A3 등급을

매긴 이 루트가 그들에게는 진정 프리클라이밍이 가능한 루트로 보인걸까?

초등에 성공한 클라이머들이 알려준 정보를 들으니 그들에겐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할렐루야! 저기에 도전해야 해. 후버 형제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동안 그 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요,” 알렉스가 회상한다.

“당시 생각에 그 루트는 프리클라이밍은 가능할지 몰라도 엄청나게

어려운 코스라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으로 가능하다고

믿긴 했지만, 다른 많은 꿈들이 그렇듯 이 꿈 역시 다른 꿈들에 의해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목표가 이들의 등반 계획에서 더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의 수와 가능한 옵션이라는

측면을 볼 때 등반의 세계는 그 엄격함만큼이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고,

따라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들이 수 없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알렉스와 토마스가 친구들이 먼 북쪽에 남겨두고 온

트랙을 찾아내서 그들이 오래전에 시작한 일을 끝마칠

준비가 될때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계획, 준비, 훈련

세상의 가장 끝이나 다름 없는 이런 오지에서 이 정도

규모의 클라이밍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다.

제대로 된 장비가 없다면 배핀 아일랜드에서 6주 동안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후버 형제의 노트에서 발췌한

전진 베이스캠프를 위한 장비 목록

렛지 2개

주식으로 사용할 식량 10개

조식으로 사용할 식량 10개

에너지바 25개

가스 10개

솥 2개

200 m 로프

암벽에서 필요한 장비 목록:캠 세트

소형 스토퍼

클라이밍 로프

마그네슘

치솔

스푼

알렉스

“아스가르드 산을 오르는 루트는 많이 있지만, 프리클라이밍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은 몇 개 되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바바리안 다이렉트가 단연 최고이다!”

“그곳으로 가려면 비행기로 팡니르퉁까지 간 뒤, 현지 어부의 배를 타고

계곡 입구로 갈 수 있다. 그리고 하이킹으로 60km를 더 가면 아스가르드 산기슭에 닿는다. 장비는 이뉴잇족을 통해 미리 서밋 레이크(Summit Lake) 쪽 피오르드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사실 이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문제이다. 곰들 때문에, 사람들은 음식이나 연료를 쌓아두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직접 운반해야 한다.”

니코 파브레스가 토마스 후버에게 보내는 팁

Page 1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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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접근 방법

여행사에서 염가로 제공해 주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바로 알렉스, 토마스 후버 형제의 “지구 상 최고의

거대 암벽(Finest big walls around the globe)” 또는 “

유일무이한 후버형제(The one and only Huberbuam)”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브로셔이다. 엘캡에서 라톡,

오거에서 네임리스 타워까지 후버 형제의 모험으로 가득 찬

이 두툼한 책자는 거의 성경책만큼 두꺼운 분량을

자랑한다. 2012년, 이제 다음 챕터를 추가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 제목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머릿속에 구상해 둔 것이다.

바바리안 다이렉트

1996년.

바바리아인 클라이머 크리스티안 쉴레세너, 마네 라이헬트,

루카 구셀리, 베른트 아들러, 마르쿠스 브루크바우어,

톰 그라트는 배핀 아일랜드 원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 여정에서 가장 귀중한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은 바로 아스가르드 산 700미터 높이의 남쪽 버트레스를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루트인 바바리안 다이렉트

(7/A3) 최초 등정이라는 업적이다. 돌아온 즉시 그들은 사진

슬라이드쇼를 보여주었다 - 어떤 원정에서든 의례적으로 하는

마무리 절차이다. 절친한 클라이머인 알렉스와 토마스 역시

로젠하임의 이브닝쇼에 초대되었다. 그들은 어두운 방 안에

맥주와 함께 둘러앉아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스크린을 차례로 스쳐지나가는 사진들을 한장 한장 감상했다.

입이 벌어지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그들이 본 사진들은

그야말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것었다.

하지만 알렉스와 토마스를 매료시킨 것은

암벽 자체의 아름다움만은 아니었다.

암벽을 보다 세밀히 살펴보면서 그들은 “프리클라이밍 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초 등정 클라이머들이 7/A3 등급을

매긴 이 루트가 그들에게는 진정 프리클라이밍이 가능한 루트로 보인걸까?

초등에 성공한 클라이머들이 알려준 정보를 들으니 그들에겐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할렐루야! 저기에 도전해야 해. 후버 형제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동안 그 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요,” 알렉스가 회상한다.

“당시 생각에 그 루트는 프리클라이밍은 가능할지 몰라도 엄청나게

어려운 코스라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으로 가능하다고

믿긴 했지만, 다른 많은 꿈들이 그렇듯 이 꿈 역시 다른 꿈들에 의해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목표가 이들의 등반 계획에서 더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의 수와 가능한 옵션이라는

측면을 볼 때 등반의 세계는 그 엄격함만큼이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고,

따라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들이 수 없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알렉스와 토마스가 친구들이 먼 북쪽에 남겨두고 온

트랙을 찾아내서 그들이 오래전에 시작한 일을 끝마칠

준비가 될때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계획, 준비, 훈련

세상의 가장 끝이나 다름 없는 이런 오지에서 이 정도

규모의 클라이밍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다.

제대로 된 장비가 없다면 배핀 아일랜드에서 6주 동안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후버 형제의 노트에서 발췌한

전진 베이스캠프를 위한 장비 목록

렛지 2개

주식으로 사용할 식량 10개

조식으로 사용할 식량 10개

에너지바 25개

가스 10개

솥 2개

200 m 로프

암벽에서 필요한 장비 목록:캠 세트

소형 스토퍼

클라이밍 로프

마그네슘

치솔

스푼

알렉스

“아스가르드 산을 오르는 루트는 많이 있지만, 프리클라이밍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은 몇 개 되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바바리안 다이렉트가 단연 최고이다!”

“그곳으로 가려면 비행기로 팡니르퉁까지 간 뒤, 현지 어부의 배를 타고

계곡 입구로 갈 수 있다. 그리고 하이킹으로 60km를 더 가면 아스가르드 산기슭에 닿는다. 장비는 이뉴잇족을 통해 미리 서밋 레이크(Summit Lake) 쪽 피오르드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사실 이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문제이다. 곰들 때문에, 사람들은 음식이나 연료를 쌓아두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직접 운반해야 한다.”

니코 파브레스가 토마스 후버에게 보내는 팁

Page 1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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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312

벨기에인의 여름

2009년 여름.

벨기에 출신의 거대 암벽계의 떠오르는 샛별 니코 파브레스를

위시한 혼합팀이 배핀 아일랜드에 상륙했다. 그들이 배핀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그곳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곳이 단연 최고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루트를 가지고서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거대 암벽은 지구 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 야심 찬 팀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아스가르드 산.

아스가르드 암벽에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수십 개의 루트가 십자 모양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고려대상이 되는 것은 북쪽 버트레스의

“이누크슈크(Inukshuk)” 에이드 등반 루트와 남쪽 버트레스의 “바바리안

다이렉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팀은 남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프리클라이밍이 가능한 곳이 있다면 바로 남쪽일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바바라안 다이렉트에서 11일을 보낸 팀은

말 그대로 기진맥진한 채, 마지막 피치의 루트를 아스가르드 산 고원 남단의 새로운

출구 지점으로 방향을 약간 바꾸었다. 니코가 이끄는 팀은 자신들이

거의 모든 코스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데 성공한 바바리안 루트를

“벨가리안(The Belgarian)”으로 명명하고 850미터 길이에 5.13b

또는 8a/A1 로 등급을 매겼다. 왜 “거의 모든 과정을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데 성공했다”라고 하는 걸까?

10번째 가장 어려운 피치의 크럭스는 사다리의

도움이 있어야만 오를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A1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이들의 성공 소식이

들불처럼 퍼져가는 마당에 알렉스와

토마스가 이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그들이 정확히 해냈군.”

알렉스가 기억하는 그의 첫 반응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이들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었다. 기회는 아직 남아 있었다.

알렉스와 토마스는 니코와 올리버 파브레스, 션 빌라누에바,

스테판 한센, 그리고 스페인 출신의 실비아 비달이 11일간의

분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니코와 그의 팀원들은 정말 강한 사람들입니다.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서 헤드포인트를

시작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토마스의 진심 어린 평가이다.

벨기에/스페인 연합팀이 바바리안 다이렉트를

완등하기 위해 투자한 노력에도,

그들은 그 퍼즐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알렉스와 토마스에게는 갑자기

배핀 아일랜드를 여행할 좋은 구실이 되었다.

에이드 등반 루트 일부 구간의

어려운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

볼트, 로프, 줄 사다리 및

그와 유사한 장비의 도움을 받는 클라이밍이다. 테크니컬 클라이밍에서는

필요한 힘의 정도와 볼트 설치의 중요성, 암벽의 안정성에 따라

A0 에서 A5의 난이도 등급이 있다. A는 “인공적인(artificial)”을 의미한다.

프리클라이밍, 기술적 도구의 도움 없이

클라이밍 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추락에 대비한 보호장치로 순전히 빌레잉만을 이용한다.

“레드포인트(redpoint)”는 리드 클라이머가 파악한

루트를 한 번의 시도 만에 프리클라이밍 하는 것으로, 빌레잉에 힘을 쏟는 대신

모든 이동식 보호장치를

직접 사용해서 프리클라이밍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동식 보호장치가 이미 설치되어 있더라도

상급 클라이밍은 많은 경우 레드포인트로 분류한다.

프리냐 프리가 아니냐, 그것이 문제이다

니코 파브리스 팀은 벨가리안의 난이도를 5.13b, A1 으로 책정했다. 그 말은 이 루트를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니코: “7번째 피치를 시작할 때는 아무리 짧은 구간이라

해도 더 이상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움직여 나가긴 했지만,

한 달간의 하이킹을

한 이후라 더 이상은 힘이 없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실비아 비달의 에이드 장비에 의지해야 할 순간이었죠.”

“모든 일이 숙명처럼 단순하게 다가왔다. 그들이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을 완수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알렉스

(그들: 벨기에 팀, 편집자 주.)

자유등반?

Page 1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I1312

벨기에인의 여름

2009년 여름.

벨기에 출신의 거대 암벽계의 떠오르는 샛별 니코 파브레스를

위시한 혼합팀이 배핀 아일랜드에 상륙했다. 그들이 배핀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그곳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곳이 단연 최고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루트를 가지고서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거대 암벽은 지구 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 야심 찬 팀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아스가르드 산.

아스가르드 암벽에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수십 개의 루트가 십자 모양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고려대상이 되는 것은 북쪽 버트레스의

“이누크슈크(Inukshuk)” 에이드 등반 루트와 남쪽 버트레스의 “바바리안

다이렉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팀은 남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프리클라이밍이 가능한 곳이 있다면 바로 남쪽일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바바라안 다이렉트에서 11일을 보낸 팀은

말 그대로 기진맥진한 채, 마지막 피치의 루트를 아스가르드 산 고원 남단의 새로운

출구 지점으로 방향을 약간 바꾸었다. 니코가 이끄는 팀은 자신들이

거의 모든 코스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데 성공한 바바리안 루트를

“벨가리안(The Belgarian)”으로 명명하고 850미터 길이에 5.13b

또는 8a/A1 로 등급을 매겼다. 왜 “거의 모든 과정을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데 성공했다”라고 하는 걸까?

10번째 가장 어려운 피치의 크럭스는 사다리의

도움이 있어야만 오를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A1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이들의 성공 소식이

들불처럼 퍼져가는 마당에 알렉스와

토마스가 이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그들이 정확히 해냈군.”

알렉스가 기억하는 그의 첫 반응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이들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었다. 기회는 아직 남아 있었다.

알렉스와 토마스는 니코와 올리버 파브레스, 션 빌라누에바,

스테판 한센, 그리고 스페인 출신의 실비아 비달이 11일간의

분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니코와 그의 팀원들은 정말 강한 사람들입니다.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서 헤드포인트를

시작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토마스의 진심 어린 평가이다.

벨기에/스페인 연합팀이 바바리안 다이렉트를

완등하기 위해 투자한 노력에도,

그들은 그 퍼즐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알렉스와 토마스에게는 갑자기

배핀 아일랜드를 여행할 좋은 구실이 되었다.

에이드 등반 루트 일부 구간의

어려운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

볼트, 로프, 줄 사다리 및

그와 유사한 장비의 도움을 받는 클라이밍이다. 테크니컬 클라이밍에서는

필요한 힘의 정도와 볼트 설치의 중요성, 암벽의 안정성에 따라

A0 에서 A5의 난이도 등급이 있다. A는 “인공적인(artificial)”을 의미한다.

프리클라이밍, 기술적 도구의 도움 없이

클라이밍 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추락에 대비한 보호장치로 순전히 빌레잉만을 이용한다.

“레드포인트(redpoint)”는 리드 클라이머가 파악한

루트를 한 번의 시도 만에 프리클라이밍 하는 것으로, 빌레잉에 힘을 쏟는 대신

모든 이동식 보호장치를

직접 사용해서 프리클라이밍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동식 보호장치가 이미 설치되어 있더라도

상급 클라이밍은 많은 경우 레드포인트로 분류한다.

프리냐 프리가 아니냐, 그것이 문제이다

니코 파브리스 팀은 벨가리안의 난이도를 5.13b, A1 으로 책정했다. 그 말은 이 루트를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니코: “7번째 피치를 시작할 때는 아무리 짧은 구간이라

해도 더 이상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움직여 나가긴 했지만,

한 달간의 하이킹을

한 이후라 더 이상은 힘이 없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실비아 비달의 에이드 장비에 의지해야 할 순간이었죠.”

“모든 일이 숙명처럼 단순하게 다가왔다. 그들이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을 완수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알렉스

(그들: 벨기에 팀, 편집자 주.)

자유등반?

Page 1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아스가르드 산

I1514

배핀의 최고봉들

Name m ft

오딘 산 2,147 7,044아스가르드 산 2,015 6,611키아지비크 산 1,963 6,440안길라크 산 1,951 6,401키심기우크투크 봉 1,905 6,250우크피크 봉 1,809 5,935바스티유 봉 1,733 5,686툴레 산 1,711 5,614앙그나 산 1,710 5,610토르 산 1,675 5,495

에다(EDDA), 즉 13세기 아이슬란드의

시학서에 따르면, 아스가르드는 노르웨이 신의 왕국이다.  

800년이 지난 지금도 아스가르드 산의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매혹적이고, 또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자태는 그 신화적 마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스가르드는 매우 경건한 곳이다.

Page 15: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아스가르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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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핀의 최고봉들

Name m ft

오딘 산 2,147 7,044아스가르드 산 2,015 6,611키아지비크 산 1,963 6,440안길라크 산 1,951 6,401키심기우크투크 봉 1,905 6,250우크피크 봉 1,809 5,935바스티유 봉 1,733 5,686툴레 산 1,711 5,614앙그나 산 1,710 5,610토르 산 1,675 5,495

에다(EDDA), 즉 13세기 아이슬란드의

시학서에 따르면, 아스가르드는 노르웨이 신의 왕국이다.  

800년이 지난 지금도 아스가르드 산의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매혹적이고, 또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자태는 그 신화적 마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스가르드는 매우 경건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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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I1716

형제를 만나다

850미터 높이의 암벽, 빈약한 보호장치, 몇몇 개의 10등급 피치 - 이런

사실만 놓고 봐도 아스가르드 산 등반을 위해 선택한 루트는

최고 중의 최고만이 완수할 수 있는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이 경우 탁월한 등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전제 조건이지만,

사실 이게 다는 아니다. 아스가르드 산의 거대한 암벽을 성공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힘든 등반을 해낼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팀원들은 한 팀으로서 완벽히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등산광인 아버지 덕분에 알렉스와 토마스는 어린 나이에 알프스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들의 알파인 경력은 어린 시절 동안 형성된 것이

분명하다. 두 형제는 사실상 모험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렉스와 토마스가 자신들만의 루트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버지는 이들을 따라 나서지 못하고 집에 그냥 계셔야 하는 날이 많아졌다.

형제간의 우애와 클라이밍 파트너십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경우 모두 그 관계의 친밀도 및 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자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혈연관계이고, 후자에서

그들을 연결하는 것은 로프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형제애는 클라이밍 팀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거대 암벽 &형제애

가야할 길...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누쿠슈크(Inukshuk, 이뉴잇족 말로 “인간의 유사성”을

의미한다)를 구축하는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뉴잇족이 세운 케른(돌무더기)은 넓은 풍경 속에서

이정표, 경고판, 기념비 등의 표지판 역할을 한다.

때때로 케른(돌무더기)을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받침대” 사이의 구멍이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준다. 토마스: “내 텐트에서 보이는 전망을 통해

암벽으로 가는 길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바바리안 다이렉트를 경유하면 된다.”

형제로 태어나고, 형제로 만들어지다. 클라이밍 팀은 그리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저 어느 팀에 끼어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타고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팀이라는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파트너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등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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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를 만나다

850미터 높이의 암벽, 빈약한 보호장치, 몇몇 개의 10등급 피치 - 이런

사실만 놓고 봐도 아스가르드 산 등반을 위해 선택한 루트는

최고 중의 최고만이 완수할 수 있는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이 경우 탁월한 등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전제 조건이지만,

사실 이게 다는 아니다. 아스가르드 산의 거대한 암벽을 성공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힘든 등반을 해낼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팀원들은 한 팀으로서 완벽히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등산광인 아버지 덕분에 알렉스와 토마스는 어린 나이에 알프스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들의 알파인 경력은 어린 시절 동안 형성된 것이

분명하다. 두 형제는 사실상 모험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렉스와 토마스가 자신들만의 루트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버지는 이들을 따라 나서지 못하고 집에 그냥 계셔야 하는 날이 많아졌다.

형제간의 우애와 클라이밍 파트너십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경우 모두 그 관계의 친밀도 및 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자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혈연관계이고, 후자에서

그들을 연결하는 것은 로프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형제애는 클라이밍 팀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거대 암벽 &형제애

가야할 길...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누쿠슈크(Inukshuk, 이뉴잇족 말로 “인간의 유사성”을

의미한다)를 구축하는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뉴잇족이 세운 케른(돌무더기)은 넓은 풍경 속에서

이정표, 경고판, 기념비 등의 표지판 역할을 한다.

때때로 케른(돌무더기)을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받침대” 사이의 구멍이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준다. 토마스: “내 텐트에서 보이는 전망을 통해

암벽으로 가는 길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바바리안 다이렉트를 경유하면 된다.”

형제로 태어나고, 형제로 만들어지다. 클라이밍 팀은 그리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저 어느 팀에 끼어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타고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팀이라는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파트너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등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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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in

I1918

ae

a J–

알렉스와 토마스가 수없이 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형제가 함께 가기도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한다.

일례로, 알렉스가 옴 앤드 오픈에어(Om and Open Air)를 오른 뒤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프랑스의 9등급 루트에 도전

하는 동안, 토마스는 그 당시 가장 어려운 멀티 피치 루트 중

하나인 엔드 오브 사일런스(End of Silence, 8b+)를

개척했다. 자신들 외에도 암벽 클라이밍에 재능이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렉스와 토마스는 늘 인지하고

있었다. 산악인의 삶에서 형제애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들은 클라이밍 목표를 다른 클라이밍 팀, 또는 다른

클라이밍 파트너와 함께 실현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토마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해 주면서

멋지게 일을 해냅니다. 하지만 때때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죠. 때가 되면, 우리는 또다시 함께 다른 프로젝트에 도전할 것입니다.”

때론 함께 하고 때론 각자 하는 이 두 가지 패턴은 그들 형제의

클라이밍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1997년 그들은 토니 구치, 콘라드 앵커와 함께 체링 모송(Tsering mosong, VII+/A3+)을

경유하여 7,108미터의 라톡(Latok)을 등정했다. 2001년

토마스는 알렉스가 아닌 이완 울프와 팀을 이뤄 쉬블링(Shiv-ling, 6543 m) – 그 중 쉬바즈 라인(Shiva’s Line, 7/A4)은

히말라야 최고의 루트 중 하나이다 - 을 등정했으며, 그 등정으로 클라이밍의 오스카상인 황금피켈상(Piolet d’Or)을

수상했다. 다음 해 토마스는 이완 울프, 우르스 스퇴커와 함께

오거(Ogre, 7285 m) 재등정에 성공했다. 알렉스는 그뢰세 진

(Große Zinne)의 하세 브란들러(Hasse-Brandler)를

단독으로 프리클라이밍했는데, 이는 보호장치도, 로프도

없이 다만 배짱과 힘만으로 해낸 것이었다. 알렉스는 서쪽

버트레스에서 벨라비스타(Bellavista, 2002)와 판 아로마

(Pan Aroma, 2007)를 최초 등정함으로써, 로프를 이용한 등반

역시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자신의 고향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알렉스는 그 지역 출신의 또 한 명의

재능 있는 클라이머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와 함께, 로퍼 알름

(Lofer Alm) 위쪽에 있는 도네르포겔(Donnervogel)과

포이어타우페(Feuertaufe) 루트를 올랐다. 이 두 개의 루트는 8b+ 까지 최소한의 보호장치만 설치되어 있는 곳이며, 따라서 가장 어려운 루트에 속하는 곳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순수한 기회 “마리오” 오스트리아 동부 티롤 출신의 마리오 발더는 또 한 명의 젊고 유망한

알피니스트로, 카라코룸의 네임리스 타워를 탐험하는 동안 자신이

큰 목표를 추구하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확고부동하며 강인한 클라이밍

파트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알렉스 후버는 마리오를 2006년

파타고니아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들은 수많은 투어를 함께 하며 클라이밍

실력은 물론 철학적인 면에서도 서로 아주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알렉스는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마리오는 정말 강인한 사람일 뿐

아니라 주어진 일에 즉시 몰두하는 뛰어난 집중력을 갖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마리오는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100%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클라이머입니다.”

인적이 닿지 않은 오지에서 함께 등반을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교감이다. 마리오는 이들에게 사실상 세 번째 형제나

다름없음이 입증되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저는 윤리에 큰 가치를 둡니다.

제가 한 최초 등정 거의 대부분이 클래식 클라이밍 스타일이었지요.

클래식 클라이밍은 그 모습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과 처음 그곳을 오른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해야 하는거죠. 산에서 동료

클라이머들과 함께 새로운 루트를 찾아내는 것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루트를 찾아내고 그곳을 오르는 일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입니다. 그만큼 루트가 갖는 의미가 큰거죠.” 선구자로 나서고자하는

야망은 물론이고, 마리오 발더와 후버 형제는 대단히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저는 어떤 지형이라도 만족합니다. 얼음, 눈, 바위, 푸석거리건

말건 개의치 않아요. 그러다 보니 세상 어느 곳의

산에 가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죠.”

그런 이유로 형제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강렬한 경험과 같은 로프를 공유함으로써.

등반을 향한 같은 열정을 가지고 하나가 된

형제자매가 진정한 가족이나 동족이 됨으로써.

그리고 그 가족은 진화하고 있다.

만일 동족이라는 것이 있다면, 막스 라이헬과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또한 동족이라 불려 마땅하다. 타임라인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하는 베르흐테스가덴 출신의 이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전문적인 극한 카메라맨으로 일하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프로덕션 이름을

지어 붙였다. 클라이밍 팀과 그렇듯 촬영 팀과 잘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용과 신뢰는 모험적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후버 형제와 막스, 프란츠는 오랜 시간 함께 한 모험과 수많은 영상물,

예컨대 “Centre of the Universe”, “Eiszeit”, “Eternal Flame”

등의 제작을 통해 지금의 굳건한 관계를 형성했다. 후버형제가 막스,

프란츠의 카메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수행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바리안 영화상(Bavarian Film Prize)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Am Limit”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 끝에서 또 다시 한계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 원정을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동반 클라이밍은

막스 라이헬 &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마리오 발더

극한. 융통성. 열정. 이것은

막스와 프란츠가 2001년 설립한

타임라인 프로덕션의 모토이다.

그들은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뮤직 비디오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영상물 제작을 통해 금세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그라츠/오스트리아에서 받은 카메라 알핀

(Kamera Alpin) 등의 상을 통해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였다.

“Am Limit” (감독: 페페 단쿠아르트) 그리고 “Nordwand” (감독: 필립 스튈즐)의

2개 프로젝트는 가장 위험한 조건에서

이루어졌으며 카메라 촬영의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마리오는 사실상 클라이밍과 함께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동부 티롤의

해발 1,500미터 고산 지대에서 자랐다. “우린 늘 클라이밍을 해야 했습니다.” 마리오가 말한다. 이때 습득한 기술 덕분에

그는 송전탑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직업이 그를 지금의 열정으로

이끌었다. “많은 동료들이 클라이머였고, 그래서 저도 클라이밍으로

돌아오게 됐지요.”

“그 이유는 같은 정도의 실력을 가진 클라이머를

찾기 보다 클라이밍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알렉스 + 토마스

동족

27 페이지

암벽 루트 및

위치 정보

Page 1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I1918

ae

a J–

알렉스와 토마스가 수없이 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형제가 함께 가기도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한다.

일례로, 알렉스가 옴 앤드 오픈에어(Om and Open Air)를 오른 뒤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프랑스의 9등급 루트에 도전

하는 동안, 토마스는 그 당시 가장 어려운 멀티 피치 루트 중

하나인 엔드 오브 사일런스(End of Silence, 8b+)를

개척했다. 자신들 외에도 암벽 클라이밍에 재능이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렉스와 토마스는 늘 인지하고

있었다. 산악인의 삶에서 형제애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들은 클라이밍 목표를 다른 클라이밍 팀, 또는 다른

클라이밍 파트너와 함께 실현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토마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해 주면서

멋지게 일을 해냅니다. 하지만 때때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죠. 때가 되면, 우리는 또다시 함께 다른 프로젝트에 도전할 것입니다.”

때론 함께 하고 때론 각자 하는 이 두 가지 패턴은 그들 형제의

클라이밍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1997년 그들은 토니 구치, 콘라드 앵커와 함께 체링 모송(Tsering mosong, VII+/A3+)을

경유하여 7,108미터의 라톡(Latok)을 등정했다. 2001년

토마스는 알렉스가 아닌 이완 울프와 팀을 이뤄 쉬블링(Shiv-ling, 6543 m) – 그 중 쉬바즈 라인(Shiva’s Line, 7/A4)은

히말라야 최고의 루트 중 하나이다 - 을 등정했으며, 그 등정으로 클라이밍의 오스카상인 황금피켈상(Piolet d’Or)을

수상했다. 다음 해 토마스는 이완 울프, 우르스 스퇴커와 함께

오거(Ogre, 7285 m) 재등정에 성공했다. 알렉스는 그뢰세 진

(Große Zinne)의 하세 브란들러(Hasse-Brandler)를

단독으로 프리클라이밍했는데, 이는 보호장치도, 로프도

없이 다만 배짱과 힘만으로 해낸 것이었다. 알렉스는 서쪽

버트레스에서 벨라비스타(Bellavista, 2002)와 판 아로마

(Pan Aroma, 2007)를 최초 등정함으로써, 로프를 이용한 등반

역시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자신의 고향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알렉스는 그 지역 출신의 또 한 명의

재능 있는 클라이머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와 함께, 로퍼 알름

(Lofer Alm) 위쪽에 있는 도네르포겔(Donnervogel)과

포이어타우페(Feuertaufe) 루트를 올랐다. 이 두 개의 루트는 8b+ 까지 최소한의 보호장치만 설치되어 있는 곳이며, 따라서 가장 어려운 루트에 속하는 곳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순수한 기회 “마리오” 오스트리아 동부 티롤 출신의 마리오 발더는 또 한 명의 젊고 유망한

알피니스트로, 카라코룸의 네임리스 타워를 탐험하는 동안 자신이

큰 목표를 추구하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확고부동하며 강인한 클라이밍

파트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알렉스 후버는 마리오를 2006년

파타고니아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들은 수많은 투어를 함께 하며 클라이밍

실력은 물론 철학적인 면에서도 서로 아주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알렉스는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마리오는 정말 강인한 사람일 뿐

아니라 주어진 일에 즉시 몰두하는 뛰어난 집중력을 갖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마리오는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100%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클라이머입니다.”

인적이 닿지 않은 오지에서 함께 등반을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교감이다. 마리오는 이들에게 사실상 세 번째 형제나

다름없음이 입증되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저는 윤리에 큰 가치를 둡니다.

제가 한 최초 등정 거의 대부분이 클래식 클라이밍 스타일이었지요.

클래식 클라이밍은 그 모습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과 처음 그곳을 오른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해야 하는거죠. 산에서 동료

클라이머들과 함께 새로운 루트를 찾아내는 것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루트를 찾아내고 그곳을 오르는 일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입니다. 그만큼 루트가 갖는 의미가 큰거죠.” 선구자로 나서고자하는

야망은 물론이고, 마리오 발더와 후버 형제는 대단히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저는 어떤 지형이라도 만족합니다. 얼음, 눈, 바위, 푸석거리건

말건 개의치 않아요. 그러다 보니 세상 어느 곳의

산에 가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죠.”

그런 이유로 형제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강렬한 경험과 같은 로프를 공유함으로써.

등반을 향한 같은 열정을 가지고 하나가 된

형제자매가 진정한 가족이나 동족이 됨으로써.

그리고 그 가족은 진화하고 있다.

만일 동족이라는 것이 있다면, 막스 라이헬과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또한 동족이라 불려 마땅하다. 타임라인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하는 베르흐테스가덴 출신의 이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전문적인 극한 카메라맨으로 일하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프로덕션 이름을

지어 붙였다. 클라이밍 팀과 그렇듯 촬영 팀과 잘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용과 신뢰는 모험적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후버 형제와 막스, 프란츠는 오랜 시간 함께 한 모험과 수많은 영상물,

예컨대 “Centre of the Universe”, “Eiszeit”, “Eternal Flame”

등의 제작을 통해 지금의 굳건한 관계를 형성했다. 후버형제가 막스,

프란츠의 카메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수행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바리안 영화상(Bavarian Film Prize)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Am Limit”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 끝에서 또 다시 한계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 원정을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동반 클라이밍은

막스 라이헬 &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마리오 발더

극한. 융통성. 열정. 이것은

막스와 프란츠가 2001년 설립한

타임라인 프로덕션의 모토이다.

그들은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뮤직 비디오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영상물 제작을 통해 금세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그라츠/오스트리아에서 받은 카메라 알핀

(Kamera Alpin) 등의 상을 통해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였다.

“Am Limit” (감독: 페페 단쿠아르트) 그리고 “Nordwand” (감독: 필립 스튈즐)의

2개 프로젝트는 가장 위험한 조건에서

이루어졌으며 카메라 촬영의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마리오는 사실상 클라이밍과 함께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동부 티롤의

해발 1,500미터 고산 지대에서 자랐다. “우린 늘 클라이밍을 해야 했습니다.” 마리오가 말한다. 이때 습득한 기술 덕분에

그는 송전탑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직업이 그를 지금의 열정으로

이끌었다. “많은 동료들이 클라이머였고, 그래서 저도 클라이밍으로

돌아오게 됐지요.”

“그 이유는 같은 정도의 실력을 가진 클라이머를

찾기 보다 클라이밍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알렉스 + 토마스

동족

27 페이지

암벽 루트 및

위치 정보

Page 20: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rrex Fast Jacket

Terrex Mountain

Pants

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Terrex hybridPrimaloft Jacket

Terrex Socks

baffin

I2120

Terrex Fast R Mid GTX

Terrex 1/2 Zip Short Sleeve

logo beanie

Terrex Pro

장비

배핀 아일랜드 – 이곳의 환경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라: 평균기온 영하 8.5도의 혹한. 겨울에는 한낮에도 어스름한 빛만이 비칠 뿐이다. 여름에는 혹독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이곳에서 최상의

클라이밍을 수행하려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세상의 끝에서, 추위와 궂은 날씨는 단순히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1,000 미터에 달하는 루트에서는 단 1그램의 무게

또는 솔기 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버 형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으며 개발에도 참여한) 테렉스 컬렉션이

가볍고 질긴 만큼 기능 역시도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각각의 제품이 서로를 보완하여 전체를 형성하며,

이는 각 품목을 단순히 합한 것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것이 바로 팀워크이다.

또한, 이것만이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산악 활동에서

최적의 신체 조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상적인 베이스레이어는 테렉스 1/2 지퍼 숏 슬리브이다. 활성탄소 입자가 첨가된 코코나(Cocona®) 원단은 효과적으로

습기를 배출한다. 메리노 울 성분은 보온성과 편안한 피부

감촉을 제공한다. 미니멀리즘을 실현한 테렉스 고어텍스® 액티브쉘

(active Shell)과 조화를 이룬 신체는 쾌적함을 유지하는 반면, 외부 날씨는 안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람이 더욱

거셀 때는 초경량이지만 완전 방풍 기능을 갖춘 테렉스 패스트

자켓이 완벽한 방어 수단이 된다. 새로 개발된 단단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원단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추위를 막아주는 가장 좋은 선택은 테렉스 하이브리드 프리마

로프트(hybrid Primaloft) 자켓이다.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쓰인 이유는 단열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프리마로프트®만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소재는 눈비 속에서도 보온성을 잃지 않는다. 나머지 부분은

가볍고 유연한 소프트쉘(Soft Shell) 소재로 구성되고, 특별한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최대의 활동성이 보장된다. 황무지에서 클라이밍을 한다는 것은 열악한 지형에서 오랜시간

하이킹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버 형제는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 소재의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한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포모션® 테크놀로지와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최상의

접지력, 제어력, 그리고 기후 대처 능력을 보여준다. 어프로치뿐 아니라 암벽 표면에서도 증명된, 다용도의 테렉스 마운틴 팬츠를 통해 다리에 꼭 필요한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진다. 로고 비니, 테렉스 프로, 테렉스 양말과 같은

다기능 악세서리들은 어떤 기후 조건에서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히 보호해야 한다는 테렉스 철학의 연장선이다.배핀 아일랜드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사람이든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든 간에 아스가르드 산에 도전하려면 먼저 가장 극한의 조건에서 자신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후버 형제와아디다스 테렉스™ 컬렉션.

Page 2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rrex Fast Jacket

Terrex Mountain

Pants

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Terrex hybridPrimaloft Jacket

Terrex Socks

baffin

I2120

Terrex Fast R Mid GTX

Terrex 1/2 Zip Short Sleeve

logo beanie

Terrex Pro

장비

배핀 아일랜드 – 이곳의 환경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라: 평균기온 영하 8.5도의 혹한. 겨울에는 한낮에도 어스름한 빛만이 비칠 뿐이다. 여름에는 혹독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이곳에서 최상의

클라이밍을 수행하려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세상의 끝에서, 추위와 궂은 날씨는 단순히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1,000 미터에 달하는 루트에서는 단 1그램의 무게

또는 솔기 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버 형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으며 개발에도 참여한) 테렉스 컬렉션이

가볍고 질긴 만큼 기능 역시도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각각의 제품이 서로를 보완하여 전체를 형성하며,

이는 각 품목을 단순히 합한 것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것이 바로 팀워크이다.

또한, 이것만이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산악 활동에서

최적의 신체 조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상적인 베이스레이어는 테렉스 1/2 지퍼 숏 슬리브이다. 활성탄소 입자가 첨가된 코코나(Cocona®) 원단은 효과적으로

습기를 배출한다. 메리노 울 성분은 보온성과 편안한 피부

감촉을 제공한다. 미니멀리즘을 실현한 테렉스 고어텍스® 액티브쉘

(active Shell)과 조화를 이룬 신체는 쾌적함을 유지하는 반면, 외부 날씨는 안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람이 더욱

거셀 때는 초경량이지만 완전 방풍 기능을 갖춘 테렉스 패스트

자켓이 완벽한 방어 수단이 된다. 새로 개발된 단단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원단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추위를 막아주는 가장 좋은 선택은 테렉스 하이브리드 프리마

로프트(hybrid Primaloft) 자켓이다.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쓰인 이유는 단열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프리마로프트®만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소재는 눈비 속에서도 보온성을 잃지 않는다. 나머지 부분은

가볍고 유연한 소프트쉘(Soft Shell) 소재로 구성되고, 특별한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최대의 활동성이 보장된다. 황무지에서 클라이밍을 한다는 것은 열악한 지형에서 오랜시간

하이킹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버 형제는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 소재의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한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포모션® 테크놀로지와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최상의

접지력, 제어력, 그리고 기후 대처 능력을 보여준다. 어프로치뿐 아니라 암벽 표면에서도 증명된, 다용도의 테렉스 마운틴 팬츠를 통해 다리에 꼭 필요한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진다. 로고 비니, 테렉스 프로, 테렉스 양말과 같은

다기능 악세서리들은 어떤 기후 조건에서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히 보호해야 한다는 테렉스 철학의 연장선이다.배핀 아일랜드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사람이든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든 간에 아스가르드 산에 도전하려면 먼저 가장 극한의 조건에서 자신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후버 형제와아디다스 테렉스™ 컬렉션.

Page 2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322

adidas.com/outdoor

terrexfast jacket

I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프트쉘 소재

고무밴드 소매 단

지퍼 가슴 포켓

통풍 지퍼 포켓

스탠드업 칼라와 풀 지퍼

포모션 (formotion®) 컷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후디

TECHNOLOGy APPAREL

실용적일 것, 튼튼하지만 가볍고 부드러울 것. 이것이 테렉스

패스트 자켓의 윈드스토퍼® 소프트쉘이 제안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아디다스 테렉스 컬렉션에만 있습니다. 이 자켓은

바람과 가랑비를 막아주고 통기성이 뛰어나며, 미드레이어나

겉옷으로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습니다. 탁월한 활동성 덕분에

산악인들과 클라이머들은 산이나 암벽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방풍 및 방수

클라이마프루프® 윈드 소재로 제작된 초경량 후드는 칼라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으며 최상의 보호력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에는 또한 벨트, 배낭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슴

포켓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전문 산악인들이 추가

장비 없이도 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소프트쉘 자켓에 양손

보온 포켓을 적용했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adidas.com/outdoor 에서

win

dsto

pper

® sof

t she

ll

Page 2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322

adidas.com/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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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프트쉘 소재

고무밴드 소매 단

지퍼 가슴 포켓

통풍 지퍼 포켓

스탠드업 칼라와 풀 지퍼

포모션 (formotion®) 컷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후디

TECHNOLOGy APPAREL

실용적일 것, 튼튼하지만 가볍고 부드러울 것. 이것이 테렉스

패스트 자켓의 윈드스토퍼® 소프트쉘이 제안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아디다스 테렉스 컬렉션에만 있습니다. 이 자켓은

바람과 가랑비를 막아주고 통기성이 뛰어나며, 미드레이어나

겉옷으로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습니다. 탁월한 활동성 덕분에

산악인들과 클라이머들은 산이나 암벽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방풍 및 방수

클라이마프루프® 윈드 소재로 제작된 초경량 후드는 칼라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으며 최상의 보호력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에는 또한 벨트, 배낭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슴

포켓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전문 산악인들이 추가

장비 없이도 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소프트쉘 자켓에 양손

보온 포켓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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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I2524

F

신의 영역

2012년 8월 .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 그리고 타임라인 친구들이 60 km의

고된 어프로치 끝에 마침내 아스가르드 산기슭에 섰다.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한다.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남쪽 거벽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천둥의 신 토르가 망치를 휘두르는

우뢰와 같은 소리가 나자마자 이들이 느낀 희열은 언제 그랬냐는듯

자취를 감춰버린다. “우지끈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산 중턱

협곡을 통과해 접근할 때는 전쟁터를 지나가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자동차 반만한 크기의 바위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요.”

위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이곳을 오른 바바리아와 벨기에 출신 클라이머들이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해 준 덕분에, 이들은 자신들이

어프로치 지점을 지나 암벽에 닿기만 하면 안전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토마스는 이렇게 위험에 대응했다: “위험에

대한 판단을 비교적 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완벽한 루트를 오르리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피치 제자리에, 준비, 하지만 아직 출발은 보류.

1996년 이후로 얼음이 많이 줄어들면서 루트 입구에

사각지대가 생겼고, 벨기에 원정대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었다. 이들은 이 피치를 헤드포인트로

올라 5.12c와 7c/E8 등급을 매기기 앞서, 기술적인

클라이밍 테크니션 실비아 비달을 먼저 올려 보내야만 했다.

was what Thomas was thinking. But a good team doesn’t let

토마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훌륭한 팀은 단지 사소한 문제가 몇 개

생겼다고 해서 궤도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다.

아스가르드가 이들을 반갑게 맞아줬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발걸음을 떼어놓기 위해서는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추운 지역에서 탐험을 시작할 때

의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스카이훅 대신에 오랫동안 단단하게 단련시켜 온

강철 같은 손가락이 등반에 사용되었다. 손가락이 바위에 닿으면 바짝 얼어붙어

갈라지다가 마침내 “빌레이!”라는 외침이 울려퍼진 뒤에야 손가락 끝이 다시

녹기 시작했다. 알렉스와 토마스, 마리오는 시작부터 그렇게 힘들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들은 스페인의 해변에 있는게 아니라

배핀 아일랜드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먼 곳까지 올 결심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키지 않는 일이 생기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더 힘껏

밀어붙일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불리한

조건이지만, 거기에도 좋은 점이 있다.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면 몸이 최고의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도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몇 개의 피치 역시 알고 있는

것보다 전반적으로 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려운 피치를 만난 덕분에 이 클라이머들은 예기치 않은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들은 낙관적으로

생각했고, 여전히 앞에 놓여 있는 키 피치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저 위가 어떤지 곧 알게 될 거야. 실제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지만 그들이 미처 뭔가를 채 보기도 전에, 시야가 가려지더니 험악한

날씨가 몰려왔다.

그 말은 곧 이들이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고 집에서는 할 수 없을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머물라는 뜻이었다. 그들의 인내는 그 보상을

받았다. 마침내 하늘이 노여움을 풀어 날씨가 말끔히 개었고,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는 본연의 업무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피치를 연이어 올랐고 이제 그들은 크럭스 바로

아래 빌레이 포인트에 매달려 있다. 이들 셋은 빌레이에 매달린 채 아직

가 보지 못한 저 위쪽을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사실 2~3미터의 결정적인

이 크럭스 구간에 대해 이들이 아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들이 이 피치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있다 해도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인가?

그들이 예상한 만큼의 어려움일까? 그들이 바라는 만큼의 어려움일까? 그들이

두려워하는 만큼의 어려움일까? 또한, 혹시 이 크럭스의 비밀을 풀 수 없다면

어쩔 것인가? 분해는 했지만 다시 조립할 수 없다면? 이 정도의 엄청난 암벽을

오르는데 필요한 수천 번의 무브 중에 단 몇 번이라도 실패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하지만 알렉스와 토마스 둘 다 그 난이도 책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

“첫 피치 바로 앞에서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니코와 그의 팀이 전체 루트에

7c 등급을 매겼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는 8a+ 이상으로 보였어요.”

세 가지 모두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군! 이런 의견이 나머지 등급 책정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특히, 프리클라이밍해야 하는 10등급

크럭스 피치는 어떨까?

토마스의 배핀 노트에서 발췌:

“첫 번째 코스로 가자. 그래,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두 번째 웨지(난이도는

높지 않다)에서 애를 먹고 있다.클립에 고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어 애를

먹는 와중에 왼손 엄지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이런...! 다시 내려와서 피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피가 팔을 지나 흐르는 바람에 멈추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린다. 바지가 검정색이라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모습이 정육점 주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2번째 시도: 크랙을 올라

가로질러 간 다음 오버행과 씨름한다. 이번엔 좀 더 낫다. 하지만 여전히 크럭스가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위험 그리고 보상

“좋다, 만일 이것이 7c 등급 초반이라면, 크럭스는 8b 후반 정도일 것이다.”

결정적인 몇 미터

Page 25: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I2524

F

신의 영역

2012년 8월 .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 그리고 타임라인 친구들이 60 km의

고된 어프로치 끝에 마침내 아스가르드 산기슭에 섰다.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한다.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남쪽 거벽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천둥의 신 토르가 망치를 휘두르는

우뢰와 같은 소리가 나자마자 이들이 느낀 희열은 언제 그랬냐는듯

자취를 감춰버린다. “우지끈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산 중턱

협곡을 통과해 접근할 때는 전쟁터를 지나가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자동차 반만한 크기의 바위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요.”

위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이곳을 오른 바바리아와 벨기에 출신 클라이머들이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해 준 덕분에, 이들은 자신들이

어프로치 지점을 지나 암벽에 닿기만 하면 안전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토마스는 이렇게 위험에 대응했다: “위험에

대한 판단을 비교적 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완벽한 루트를 오르리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피치 제자리에, 준비, 하지만 아직 출발은 보류.

1996년 이후로 얼음이 많이 줄어들면서 루트 입구에

사각지대가 생겼고, 벨기에 원정대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었다. 이들은 이 피치를 헤드포인트로

올라 5.12c와 7c/E8 등급을 매기기 앞서, 기술적인

클라이밍 테크니션 실비아 비달을 먼저 올려 보내야만 했다.

was what Thomas was thinking. But a good team doesn’t let

토마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훌륭한 팀은 단지 사소한 문제가 몇 개

생겼다고 해서 궤도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다.

아스가르드가 이들을 반갑게 맞아줬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발걸음을 떼어놓기 위해서는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추운 지역에서 탐험을 시작할 때

의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스카이훅 대신에 오랫동안 단단하게 단련시켜 온

강철 같은 손가락이 등반에 사용되었다. 손가락이 바위에 닿으면 바짝 얼어붙어

갈라지다가 마침내 “빌레이!”라는 외침이 울려퍼진 뒤에야 손가락 끝이 다시

녹기 시작했다. 알렉스와 토마스, 마리오는 시작부터 그렇게 힘들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들은 스페인의 해변에 있는게 아니라

배핀 아일랜드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먼 곳까지 올 결심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키지 않는 일이 생기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더 힘껏

밀어붙일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불리한

조건이지만, 거기에도 좋은 점이 있다.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면 몸이 최고의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도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몇 개의 피치 역시 알고 있는

것보다 전반적으로 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려운 피치를 만난 덕분에 이 클라이머들은 예기치 않은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들은 낙관적으로

생각했고, 여전히 앞에 놓여 있는 키 피치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저 위가 어떤지 곧 알게 될 거야. 실제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지만 그들이 미처 뭔가를 채 보기도 전에, 시야가 가려지더니 험악한

날씨가 몰려왔다.

그 말은 곧 이들이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고 집에서는 할 수 없을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머물라는 뜻이었다. 그들의 인내는 그 보상을

받았다. 마침내 하늘이 노여움을 풀어 날씨가 말끔히 개었고,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는 본연의 업무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피치를 연이어 올랐고 이제 그들은 크럭스 바로

아래 빌레이 포인트에 매달려 있다. 이들 셋은 빌레이에 매달린 채 아직

가 보지 못한 저 위쪽을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사실 2~3미터의 결정적인

이 크럭스 구간에 대해 이들이 아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들이 이 피치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있다 해도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인가?

그들이 예상한 만큼의 어려움일까? 그들이 바라는 만큼의 어려움일까? 그들이

두려워하는 만큼의 어려움일까? 또한, 혹시 이 크럭스의 비밀을 풀 수 없다면

어쩔 것인가? 분해는 했지만 다시 조립할 수 없다면? 이 정도의 엄청난 암벽을

오르는데 필요한 수천 번의 무브 중에 단 몇 번이라도 실패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하지만 알렉스와 토마스 둘 다 그 난이도 책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

“첫 피치 바로 앞에서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니코와 그의 팀이 전체 루트에

7c 등급을 매겼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는 8a+ 이상으로 보였어요.”

세 가지 모두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군! 이런 의견이 나머지 등급 책정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특히, 프리클라이밍해야 하는 10등급

크럭스 피치는 어떨까?

토마스의 배핀 노트에서 발췌:

“첫 번째 코스로 가자. 그래,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두 번째 웨지(난이도는

높지 않다)에서 애를 먹고 있다.클립에 고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어 애를

먹는 와중에 왼손 엄지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이런...! 다시 내려와서 피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피가 팔을 지나 흐르는 바람에 멈추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린다. 바지가 검정색이라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모습이 정육점 주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2번째 시도: 크랙을 올라

가로질러 간 다음 오버행과 씨름한다. 이번엔 좀 더 낫다. 하지만 여전히 크럭스가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위험 그리고 보상

“좋다, 만일 이것이 7c 등급 초반이라면, 크럭스는 8b 후반 정도일 것이다.”

결정적인 몇 미터

Page 26: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C ba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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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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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깨끗하지만 고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 바위는 상당한 얼음으로 덮여 있다.

침니오르고 싶지 않은 곳 - 후버 형제가 이 말을 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눈을 질끈 감고 올라야만 한다!

“더 시크릿” 바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그 피치다.

정말 굉장했다. 크럭스까지는 계속 7c이이고 이어서 정말 힘든 4 무브

볼더 - 칼날 같은 엣지와 마지막 부분에는 플라잉 크로스오버가 있는- 가 나온다.

흠잡을 데 없는 8a+ 피치이다. 최고 중의 최고 끝없는 핑거 크랙,끝 부분에 클라이막스가 있다.

잡기 까다로운 홀드가 있는 볼더 트래버스

“작은 렛지 - 큰 암벽.” 볼더링은 원래 지면에서 안전한 거리 내에서 하는

클라이밍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면에서 높이 떨어진 곳에서 하는

힘겨운 클라이밍을 의미한다.

몹시 힘든 오프 위드 크랙이러한 종류의 크랙은 바깥쪽으로 오픈되어 있고 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미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라 해도 피해갈 방법은 없다.

꿈의 크랙, 꿈의 파노라마, 꿈의 클라이밍.

보상

긴 런아웃볼트 8미터 위 8a+ 피치의 키포인트. 흥미로운 보호장치가 있는 시작 부분의 첫 번째 크럭스. 첫 번째 피치는 예상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0,000 km나 되는 여정을 했던

순간이 갑자기 떠올랐고,

그 때의 긴박감이 되살아나자 이들은 주저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말은 곧 클라이밍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등반을 시작할 때 필요한 지지대인 오른손 홀드와 풋홀드를

신속히 설치했다. 다음 단계: 순서 정하기. 어느 손으로 어디를 잡고 어느

발이 뒤따를 것인가를 세밀하게 검토한 다음 실제로 몸을 고정시키기 전에

머리 속에 확실히 입력해 두어야 한다. 그들은 이렇게 검토한 내용을

분석하고 테스트해보고 잘 안되면 앞서의 내용을 머리 속에서 지운 다음

다시 시도해보았다. 첫 번째 피치에 대해 가졌던 불길한 예감은 루트의

가장 중요한 지점인 크럭스를 대면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여기는 아무

문제 없이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 있다. 물론 세상 끝 원정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10등급이라는 악조건을 해결하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알렉스와 토마스, 마리오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귀한 부류에 확실히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저 위에 올라가서 있는

힘껏 부딪쳐 보기 전에는 아직 임무를 완수한게 아니야.” 알렉스가 말한다.

크럭스를 지나왔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남아 있는

피치 역시도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건 여전했다.

“그 루트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어려웠습니다. 15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고, 만약 떨어진 지점이 좋지 못하다면 즉사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라고 토마스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최고의 클라이머라 할지라도 즉각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날씨였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게 진짜 문제이다. 산에서는 경험 많은 노련한

클라이머라는 사실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운이 따라야 한다.”

알렉스아스가르드의 크럭스들

사우스 타워(SOUTH TOWER) 아스가르드 산

아유이툭 국립공원배핀 아일랜드, 캐나다

Page 2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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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깨끗하지만 고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 바위는 상당한 얼음으로 덮여 있다.

침니오르고 싶지 않은 곳 - 후버 형제가 이 말을 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눈을 질끈 감고 올라야만 한다!

“더 시크릿” 바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그 피치다.

정말 굉장했다. 크럭스까지는 계속 7c이이고 이어서 정말 힘든 4 무브

볼더 - 칼날 같은 엣지와 마지막 부분에는 플라잉 크로스오버가 있는- 가 나온다.

흠잡을 데 없는 8a+ 피치이다. 최고 중의 최고 끝없는 핑거 크랙,끝 부분에 클라이막스가 있다.

잡기 까다로운 홀드가 있는 볼더 트래버스

“작은 렛지 - 큰 암벽.” 볼더링은 원래 지면에서 안전한 거리 내에서 하는

클라이밍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면에서 높이 떨어진 곳에서 하는

힘겨운 클라이밍을 의미한다.

몹시 힘든 오프 위드 크랙이러한 종류의 크랙은 바깥쪽으로 오픈되어 있고 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미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라 해도 피해갈 방법은 없다.

꿈의 크랙, 꿈의 파노라마, 꿈의 클라이밍.

보상

긴 런아웃볼트 8미터 위 8a+ 피치의 키포인트. 흥미로운 보호장치가 있는 시작 부분의 첫 번째 크럭스. 첫 번째 피치는 예상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0,000 km나 되는 여정을 했던

순간이 갑자기 떠올랐고,

그 때의 긴박감이 되살아나자 이들은 주저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말은 곧 클라이밍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등반을 시작할 때 필요한 지지대인 오른손 홀드와 풋홀드를

신속히 설치했다. 다음 단계: 순서 정하기. 어느 손으로 어디를 잡고 어느

발이 뒤따를 것인가를 세밀하게 검토한 다음 실제로 몸을 고정시키기 전에

머리 속에 확실히 입력해 두어야 한다. 그들은 이렇게 검토한 내용을

분석하고 테스트해보고 잘 안되면 앞서의 내용을 머리 속에서 지운 다음

다시 시도해보았다. 첫 번째 피치에 대해 가졌던 불길한 예감은 루트의

가장 중요한 지점인 크럭스를 대면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여기는 아무

문제 없이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 있다. 물론 세상 끝 원정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10등급이라는 악조건을 해결하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알렉스와 토마스, 마리오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귀한 부류에 확실히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저 위에 올라가서 있는

힘껏 부딪쳐 보기 전에는 아직 임무를 완수한게 아니야.” 알렉스가 말한다.

크럭스를 지나왔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남아 있는

피치 역시도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건 여전했다.

“그 루트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어려웠습니다. 15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고, 만약 떨어진 지점이 좋지 못하다면 즉사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라고 토마스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최고의 클라이머라 할지라도 즉각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날씨였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게 진짜 문제이다. 산에서는 경험 많은 노련한

클라이머라는 사실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운이 따라야 한다.”

알렉스아스가르드의 크럭스들

사우스 타워(SOUTH TOWER) 아스가르드 산

아유이툭 국립공원배핀 아일랜드, 캐나다

Page 28: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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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몇 미터에서 조차도 아스가르드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와 같은 행운의 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들에겐 행운이 필요했고 행운도 그들 편이었다.

날씨가 좋아지며 나머지 클라이밍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암벽은 여전히 놀랄만한 일들을 많이 준비해 두고

있었다. 마지막 피치는 아래보다는 훨씬 쉬웠고, 멋진 토포(topo)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쉽지 않은 까다로운 코스였다.

7등급이 매겨진 침니는 부분적으로 얼음이 얼어있고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눈이 덮여 있었다.

명백한 사실

팀 프리클라이밍

바바리안 다이렉트 – 벨가리안

(바바리아와 벨기에의 우정)

난이도: 10-/8a+/5.13b

길이: 어프로치 월 250 m

메인 월 450 m (어려운 구간)정상 클라이밍 250 m (7/6b/5.10c)

최초 등정 1996: 테크니컬 (7/A3) – 크리스티안 쉴레세너,

마네 라이헬트, 루카 구셀리, 베른트 아들러, 마르쿠스 브루크바우어, 톰 그라트

2009 년 버전: “벨가리안” (5.13b/A1) – 니콜라스 파브레스.

올리비에르 파브레스, 스테판 한센 션 빌라누에바, 실비아 비달

Page 2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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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몇 미터에서 조차도 아스가르드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와 같은 행운의 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들에겐 행운이 필요했고 행운도 그들 편이었다.

날씨가 좋아지며 나머지 클라이밍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암벽은 여전히 놀랄만한 일들을 많이 준비해 두고

있었다. 마지막 피치는 아래보다는 훨씬 쉬웠고, 멋진 토포(topo)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쉽지 않은 까다로운 코스였다.

7등급이 매겨진 침니는 부분적으로 얼음이 얼어있고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눈이 덮여 있었다.

명백한 사실

팀 프리클라이밍

바바리안 다이렉트 – 벨가리안

(바바리아와 벨기에의 우정)

난이도: 10-/8a+/5.13b

길이: 어프로치 월 250 m

메인 월 450 m (어려운 구간)정상 클라이밍 250 m (7/6b/5.10c)

최초 등정 1996: 테크니컬 (7/A3) – 크리스티안 쉴레세너,

마네 라이헬트, 루카 구셀리, 베른트 아들러, 마르쿠스 브루크바우어, 톰 그라트

2009 년 버전: “벨가리안” (5.13b/A1) – 니콜라스 파브레스.

올리비에르 파브레스, 스테판 한센 션 빌라누에바, 실비아 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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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은 해냈다.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는 정상 고원에 도달했다.

밤 10시, 해는 오래 전에 저물었고

하늘에 달이 걸려있었다.

“성스러운 순간이었지요.” 토마스가 회상한다.

암벽 위에서 10일을 보낸 뒤, 그들 아래로는 바바리안-벨지언

다이렉트(Bavarian-Belgian Direct)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700미터 루트가 내려다 보였다. 그들은 팀 프리클라이밍으로

이곳에 올랐고,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팀의 성공에

기여했다. 토마스는 그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모든 것이

시계바늘처럼 돌아갔고, 그 바탕에는 조건 없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팀 내에 서열이 있느냐고

묻자 그가 간단히 대답한다. “산 위에서는 누가 누구를 우러러

보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몸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정상에 도달했고 안전하게 내려왔으며,

마지막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이죠. 우리는 함께 웃었고,

함께 얼어붙은 엉덩이를 떼어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정말 끝내줬습니다.”

이들 팀을 기다리고 있던 어려움은 때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이번 등반의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은 클라이밍 팀만은

아니었다. 타임라인의 친구들 또한 이번 촬영 필름이 “위즐 강(Weasel

River)으로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때때로 떠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스와 프란츠는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그랬기 때문에 아스가르드 산 고원에 올라 선 일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올라 느꼈던 감정은 물론, 등반을 시작할 때부터 느꼈던 감정을

담아서 루트의 이름을 붙이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바리안-벨지언 프렌드십

(Bavarian-Belgian Friendship: 바바리아와 벨기에의 우정).

이러한 이름을 지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1996년에 바바리안 다이렉트 루트를 올라 2012년 프로젝트의 길을

닦아준 것은 다름아닌 그들의 고향 바바리아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둘째,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루트를 찾아 준 것은 벨기에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비록 그들이 전체 퍼즐을 직접 끝까지 맞추는 영광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셋째, 오랜 여정길에 올라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 막스, 프란츠라는 한 무리의 친구들이었다.

세상 끝에 서 있는 이 거대 암벽의 마지막 몇 미터를 오르기 위해

10,000킬로미터를 여행하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다면 반쯤은

미쳐야 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미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지금도 여전히 미쳐 있구요.”* 감사할 일이죠!

원정대의 촬영 필름

“이번 촬영은 대단한 도전이었습니다. 촬영 조건이 열악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매우 흥미진진한 필름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며, 얼른 세상에 내놓을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프란츠가 말한다.

영화 다운로드 또는 DVD 구입은

www.timeline-production.de/shop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인용: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953년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몇 미터

마리오의 말: “우리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날씨가 나빠져 암벽과

얼음으로 덮인 크랙에 다시 눈까지 덮였다. 정상까지 5개 피치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리는 맹세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얼어붙은 침니를 공략해야만 했다. 결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그러자 가벼운 눈 속에서

마지막 피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정상이다! 이런 기분이란.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그런 것이다.”

팀 프리클라이밍

Page 3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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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은 해냈다.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는 정상 고원에 도달했다.

밤 10시, 해는 오래 전에 저물었고

하늘에 달이 걸려있었다.

“성스러운 순간이었지요.” 토마스가 회상한다.

암벽 위에서 10일을 보낸 뒤, 그들 아래로는 바바리안-벨지언

다이렉트(Bavarian-Belgian Direct)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700미터 루트가 내려다 보였다. 그들은 팀 프리클라이밍으로

이곳에 올랐고,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팀의 성공에

기여했다. 토마스는 그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모든 것이

시계바늘처럼 돌아갔고, 그 바탕에는 조건 없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팀 내에 서열이 있느냐고

묻자 그가 간단히 대답한다. “산 위에서는 누가 누구를 우러러

보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몸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정상에 도달했고 안전하게 내려왔으며,

마지막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이죠. 우리는 함께 웃었고,

함께 얼어붙은 엉덩이를 떼어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정말 끝내줬습니다.”

이들 팀을 기다리고 있던 어려움은 때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이번 등반의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은 클라이밍 팀만은

아니었다. 타임라인의 친구들 또한 이번 촬영 필름이 “위즐 강(Weasel

River)으로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때때로 떠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스와 프란츠는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그랬기 때문에 아스가르드 산 고원에 올라 선 일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올라 느꼈던 감정은 물론, 등반을 시작할 때부터 느꼈던 감정을

담아서 루트의 이름을 붙이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바리안-벨지언 프렌드십

(Bavarian-Belgian Friendship: 바바리아와 벨기에의 우정).

이러한 이름을 지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1996년에 바바리안 다이렉트 루트를 올라 2012년 프로젝트의 길을

닦아준 것은 다름아닌 그들의 고향 바바리아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둘째,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루트를 찾아 준 것은 벨기에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비록 그들이 전체 퍼즐을 직접 끝까지 맞추는 영광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셋째, 오랜 여정길에 올라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알렉스, 토마스, 마리오, 막스, 프란츠라는 한 무리의 친구들이었다.

세상 끝에 서 있는 이 거대 암벽의 마지막 몇 미터를 오르기 위해

10,000킬로미터를 여행하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다면 반쯤은

미쳐야 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미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지금도 여전히 미쳐 있구요.”* 감사할 일이죠!

원정대의 촬영 필름

“이번 촬영은 대단한 도전이었습니다. 촬영 조건이 열악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매우 흥미진진한 필름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며, 얼른 세상에 내놓을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프란츠가 말한다.

영화 다운로드 또는 DVD 구입은

www.timeline-production.de/shop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인용: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953년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몇 미터

마리오의 말: “우리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날씨가 나빠져 암벽과

얼음으로 덮인 크랙에 다시 눈까지 덮였다. 정상까지 5개 피치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리는 맹세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얼어붙은 침니를 공략해야만 했다. 결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그러자 가벼운 눈 속에서

마지막 피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정상이다! 이런 기분이란.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그런 것이다.”

팀 프리클라이밍

Page 3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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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발더

“단지 그곳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도전이었다.

팡니르퉁으로 날아가서 그곳에

머물렀던 것, 보트를 타고 피오르드를 지났던 것, 강을 건너기까지 했던 60 km에

달하는 도보여행. 나는 사실 거의 익사할 뻔하기도 했다.

극지방의 풍경을 보고 받은 첫인상은 숨이 멎을 듯 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암벽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장비를 옮기기 위해 암벽 기슭으로 이동했다.

초반에 날씨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첫 번째 피치를 시작했다.

내게는 무척 힘이 들었다. 암벽 아랫부분에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첫 번째 빌레이

스테이션이 지면에서 약 15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알렉스와 토마스는 어려운 피치들을

레드포인트로 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클라이밍해냈다.

우리가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는 확신했지만,

늘 그렇듯 날씨가 우리를 다소 놀라게 했다.

암벽과 얼음으로 덮인 크랙에 새로 눈까지 쌓인 것이다.

정상까지 5개 피치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얼음

덮인 침니를 공략해야만 했다. 절대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가벼운 눈발 속의

마지막 피치, 그리고 마침내 정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기분이었다.

극한의 조건을 고려할 때 아스가르드 산은 단연코 가장 어려운 등반 중 하나였다.”

알렉산더 후버

“그 산에서 찬란한 발자취를 남겨두고 온 우리

친구들이 이룩한 눈부신 성과 - 그것이 지금의

바바리안 다이렉트이다. 아주 작은 홀드들로

이루어진 이 전설적인 루트는 우리가 여정

끝 무렵에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행운을 맛보게 해 준 크나큰 선물이다. 모든 일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원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토마스 후버

“각종 이점과 그리 좋지만은 않은 점이 공존하는

문명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아내, 아이들, 먹고 싶은 것,

맥주에 대한 그리움도 해결되었고 이제 다시 달력에 매여 산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최고다!

남은 것은 다채로운 기억들이다. 좋은 것, 좋지 않은 것,

또는 아주 좋은 것, 이런 것들은 그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다. 어느 쪽을 기억할 것인가.

식량 부족 또는 신중한 배급, 지루함 또는 조용함,

낙담 또는 좋은 분위기, 나쁜 날씨 또는 아늑한 침낭,

벨기에인의 7c 등급 또는 암벽 꼭대기의 멋진 무브,

크럭스에서의 4번의 실패 또는 한계에서의 더 없는

기쁨, 정상의 추운 날씨 또는 진정한 고통의

순간, 정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야

또는 성공했을 때의 어마어마한 기분. 회색인가,

아니면 화려한 색인가? 내게는 무지개였다. 그것도

정말 아름다운 쌍무지개! 한쪽은 베르흐테스가덴

이고 다른 한쪽은 아스가르드 산...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무지개가

끝나는 곳을 파보아야 한다. 그곳은

보물이 감춰져 있는 곳이다. 나는 찾아냈다.

나는 양쪽 끝 모두에서 보물을 찾아냈다.”

막스 라이헬

“배핀은 내가 후버 형제와 함께한 가장 멋진 모험이었다. 여기서 인도에서와 같은 문화와 함께하는 모험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이번 원정의 매력은 세상과 동떨어진 외진 곳이 그

무대라는 점이다. 황량한 살풍경의 한가운데를 거의 60 km를

걷고 강을 건너고 위즐 강에 걸쳐 있는 숨막히는 계곡을 지나고 나서야, 마침내 거대한 암벽 기둥 앞에 설 수 있다. 아스가르드 산. 이 산을 목표로 정했다면 이 외딴곳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헬리콥터 외에는 구조

방법이 없는데다 그나마도 날씨가 좋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늘 무의식 속에 갖고 있다 보면

발생 가능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원정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팀 내의 조화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화는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알렉스와 토마스를 기다리고 있던 어려움은

때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고, 프리클라이밍을 해낼 수 있을지 때로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은 단지 두 형제만은 아니었다. 프란츠와 나는 이따금씩 우리 필름이 위즐 강을 떠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 선 일이 더욱 훌륭한 업적인 것이다.”

베이스캠프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토마스: 좋은 날씨 기다리기

알렉스: 잠자기

마리오: 무엇이든 하기

프란츠: 물 길어 오기

막스: 옮겨 적기와 재충전하기

돌아가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토마스: 고급 스테이크, 물론 맥주도 곁들여서

알렉스: 두말 할 것도 없이 프레첼과 흰 소시지

마리오: 고기

프란츠: 엄마가 해주시는 돼지고기 구이

막스: 돼지고기 구이, 덤플링, 양배추 샐러드

배핀에서 최고의 순간은?토마스: 10번째 피치 크래킹과 정상 정복

알렉스: 정상

마리오: 당연히, 정상 프란츠: 정상

막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사실과 여전히 그러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채로 정상에 선 일.

5 qUESTIONS5 ANSWERS

배핀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은...토마스: 딸의 사진

알렉스: 손가락 힘

마리오: 정상에 꽂힌 제프 메이얼의 깃발, 안타깝게도 그는 우리가

탐험을 하고 있는 사이에 사망했다.프란츠: 아내가 준 아이들 지문이 들어 있는 목걸이

막스: 가족사진

문명세계에서 가장 그리웠던 것 / 가장 그립지 않았던 것

토마스: 맛있는 커피 / 휴대전화, PC 등등.알렉스: 전부 다! / 돈마리오: 없음 / 인터넷, TV, 전화

프란츠: 신선한 빵 / 소음

막스: 조금씩 전부 다 / 스트레스

배핀 팀 –원정에 대한 문답

그들이 귀환했을 때 우리는 5명의 대원에게

5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분들의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배핀에서의 여정은 숨 막히는 경관 속에서

벌인 거대한 모험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 즉 열정으로 가득 찬 등반과 촬영을

하며 끝내주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촬영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촬영 조건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흥미진진한 필름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며,

얼른 세상에 내놓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

원정대

Page 3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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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발더

“단지 그곳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도전이었다.

팡니르퉁으로 날아가서 그곳에

머물렀던 것, 보트를 타고 피오르드를 지났던 것, 강을 건너기까지 했던 60 km에

달하는 도보여행. 나는 사실 거의 익사할 뻔하기도 했다.

극지방의 풍경을 보고 받은 첫인상은 숨이 멎을 듯 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암벽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장비를 옮기기 위해 암벽 기슭으로 이동했다.

초반에 날씨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첫 번째 피치를 시작했다.

내게는 무척 힘이 들었다. 암벽 아랫부분에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첫 번째 빌레이

스테이션이 지면에서 약 15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알렉스와 토마스는 어려운 피치들을

레드포인트로 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클라이밍해냈다.

우리가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는 확신했지만,

늘 그렇듯 날씨가 우리를 다소 놀라게 했다.

암벽과 얼음으로 덮인 크랙에 새로 눈까지 쌓인 것이다.

정상까지 5개 피치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얼음

덮인 침니를 공략해야만 했다. 절대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가벼운 눈발 속의

마지막 피치, 그리고 마침내 정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기분이었다.

극한의 조건을 고려할 때 아스가르드 산은 단연코 가장 어려운 등반 중 하나였다.”

알렉산더 후버

“그 산에서 찬란한 발자취를 남겨두고 온 우리

친구들이 이룩한 눈부신 성과 - 그것이 지금의

바바리안 다이렉트이다. 아주 작은 홀드들로

이루어진 이 전설적인 루트는 우리가 여정

끝 무렵에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

행운을 맛보게 해 준 크나큰 선물이다. 모든 일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원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토마스 후버

“각종 이점과 그리 좋지만은 않은 점이 공존하는

문명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아내, 아이들, 먹고 싶은 것,

맥주에 대한 그리움도 해결되었고 이제 다시 달력에 매여 산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최고다!

남은 것은 다채로운 기억들이다. 좋은 것, 좋지 않은 것,

또는 아주 좋은 것, 이런 것들은 그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다. 어느 쪽을 기억할 것인가.

식량 부족 또는 신중한 배급, 지루함 또는 조용함,

낙담 또는 좋은 분위기, 나쁜 날씨 또는 아늑한 침낭,

벨기에인의 7c 등급 또는 암벽 꼭대기의 멋진 무브,

크럭스에서의 4번의 실패 또는 한계에서의 더 없는

기쁨, 정상의 추운 날씨 또는 진정한 고통의

순간, 정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야

또는 성공했을 때의 어마어마한 기분. 회색인가,

아니면 화려한 색인가? 내게는 무지개였다. 그것도

정말 아름다운 쌍무지개! 한쪽은 베르흐테스가덴

이고 다른 한쪽은 아스가르드 산...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무지개가

끝나는 곳을 파보아야 한다. 그곳은

보물이 감춰져 있는 곳이다. 나는 찾아냈다.

나는 양쪽 끝 모두에서 보물을 찾아냈다.”

막스 라이헬

“배핀은 내가 후버 형제와 함께한 가장 멋진 모험이었다. 여기서 인도에서와 같은 문화와 함께하는 모험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이번 원정의 매력은 세상과 동떨어진 외진 곳이 그

무대라는 점이다. 황량한 살풍경의 한가운데를 거의 60 km를

걷고 강을 건너고 위즐 강에 걸쳐 있는 숨막히는 계곡을 지나고 나서야, 마침내 거대한 암벽 기둥 앞에 설 수 있다. 아스가르드 산. 이 산을 목표로 정했다면 이 외딴곳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헬리콥터 외에는 구조

방법이 없는데다 그나마도 날씨가 좋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늘 무의식 속에 갖고 있다 보면

발생 가능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원정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팀 내의 조화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화는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알렉스와 토마스를 기다리고 있던 어려움은

때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고, 프리클라이밍을 해낼 수 있을지 때로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은 단지 두 형제만은 아니었다. 프란츠와 나는 이따금씩 우리 필름이 위즐 강을 떠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 선 일이 더욱 훌륭한 업적인 것이다.”

베이스캠프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토마스: 좋은 날씨 기다리기

알렉스: 잠자기

마리오: 무엇이든 하기

프란츠: 물 길어 오기

막스: 옮겨 적기와 재충전하기

돌아가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토마스: 고급 스테이크, 물론 맥주도 곁들여서

알렉스: 두말 할 것도 없이 프레첼과 흰 소시지

마리오: 고기

프란츠: 엄마가 해주시는 돼지고기 구이

막스: 돼지고기 구이, 덤플링, 양배추 샐러드

배핀에서 최고의 순간은?토마스: 10번째 피치 크래킹과 정상 정복

알렉스: 정상

마리오: 당연히, 정상 프란츠: 정상

막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사실과 여전히 그러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채로 정상에 선 일.

5 qUESTIONS5 ANSWERS

배핀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은...토마스: 딸의 사진

알렉스: 손가락 힘

마리오: 정상에 꽂힌 제프 메이얼의 깃발, 안타깝게도 그는 우리가

탐험을 하고 있는 사이에 사망했다.프란츠: 아내가 준 아이들 지문이 들어 있는 목걸이

막스: 가족사진

문명세계에서 가장 그리웠던 것 / 가장 그립지 않았던 것

토마스: 맛있는 커피 / 휴대전화, PC 등등.알렉스: 전부 다! / 돈마리오: 없음 / 인터넷, TV, 전화

프란츠: 신선한 빵 / 소음

막스: 조금씩 전부 다 / 스트레스

배핀 팀 –원정에 대한 문답

그들이 귀환했을 때 우리는 5명의 대원에게

5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분들의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프란츠 힌테르브란드너

“배핀에서의 여정은 숨 막히는 경관 속에서

벌인 거대한 모험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 즉 열정으로 가득 찬 등반과 촬영을

하며 끝내주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촬영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촬영 조건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흥미진진한 필름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며,

얼른 세상에 내놓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

원정대

Page 3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a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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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0’ 0” n72° 0’ 0”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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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al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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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auyuITTuq

naTIonal PaRk

noRThweSTeRn

PaSSaGeS

Mt. Asgard

Pangnirtung

Mt. Odin Mt. Thor

nu

na V u

T

전 세계의 클라이머와 트렉커들에게 배핀 아일랜드

(원주민어로 퀴키크타알룩)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캐나다 본토

꼭대기에서부터 북쪽으로 북극권 한계선까지 펼쳐져

있다. 비록 그 외진 위치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악명이 높긴 하지만, 배핀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곳의 하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 1만명 중 70%는 이뉴잇족 후손들이다. 이뉴잇족은 천년 전 지금의 알래스카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외딴 곳에 위치한 작은 촌락이 몇 개 있지만, 배핀 주민의 대다수는 배핀의 가장 큰 시인 이콸루잇에 거주한다.

섬 방문객들은 대개 배핀 아일랜드의 장대하고 다양한

생태계와 풍경에 큰 관심을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북동

해안을 따라 형성된 지형이다. 세계 최북단 산악 지역인

북극 산계(Arctic Cordillera) 중앙 부분인 이곳은

일련의 준엄한 계곡과 높이 솟은 화강암

첨탑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지역을 탐험하는 대부분의 원정대는 배핀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 즉 아유이탁 국립공원

(Auyuittuq National Park)의 탐험을 목표로 한다. 토르 산(Mount Thor)과 아스가르드 산(Mount As-gard). 노르웨이 신화에서 그 이름을 따온 이 산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들은 세계 최고 알피니스트들의 도전 무대가

되어왔다. 하지만 반드시 엘리트 등반가들만이 아유이탁

국립공원과 북극의 장엄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공원의 만년설과 봉우리, 피오르드는, 적은 수지만 꾸준히

찾아오는 배낭족, 스키 등반가, 카야커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만일 가이드 없이 탐험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보트 수송에서 가이드 트레킹까지 지원하는

경험이 풍부한 수많은 안내인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핀 아일랜드는 누구에게나 위험한 곳이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

지구 상에서 가장 외딴곳 중 하나인 배핀 아일랜드 여행을 위해서는 비행기와

렌터카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필요로 한다.대부분의 그룹은 이곳에서 최소 3주를 소요하는데, 여행의 종류와 상관없이 변화가

심한 비, 눈, 얼음 등의 환경으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섬에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비행기를 이용하여 배핀 최대의 도시인

이콸루잇으로 가는 것이다. 많은 항공사가 오타와, 몬트리올, 옐로우나이프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을 제공한다. 일단 섬에 도착해서 아유이탁 국립공원까지 가는 길은 시즌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공원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피크 시즌인 여름(7월말에서 10월)에 보트를 타고

공원의 북쪽과 남쪽 입구인 퀴키크타르주악이나 팡니르퉁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한다.

시즌 초반(3월에서 5월초)에는, 스노모빌을 이용해서

위의 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섬의 많은 피오르드를 덮은 유빙이 초여름에 녹기 시작하면, 공원에 접근할 수 없다.

극단적인 환경 탓에

겨울에(10월에서 2월) 여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허가 및 안전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방문객들은 의무적인 안전 교육을 이수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배핀 아일랜드의 여행자들에게 객관적으로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반드시 여러 번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트레킹 폴과 네오프렌 제품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강을 건너는 일은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아유이탁으로 들어갈 계획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북극곰의 존재 또한 걱정스러운 일이다. 공원 관리인들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한 곰 밀집지역을 피하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유이탁에는 총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절대 총기소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Parks Canada와 Nunavut Tourism에 문의하면 된다:

Parks Canada

Parks Canada는 환경조건, 허가 및 접근 방법에 대한 최신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아유이탁 국립공원의 문화적, 자연적 불가사의에 대한 역사 및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ww.pc.gc.ca/pn-np/nu/auyuittuq/index.aspx

nunavut Tourism

Nunavut Tourism 은 캐나다 누나부트에서

재충전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데 필요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www.nunavuttourism.com

아유이탁 국립공원의 3대 미션

아크샤유크 패스(akshayuk Pass) 횡단

이곳은 공원에서 유일하게

이정표가 있는 코스로, 지금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배핀 탐험 코스이다.이 루트는 공원을 길게 가로지르며, 아유이탁 입구 두 곳, 즉 북동 해안의 퀴키크타르주악과

공원의 남동쪽 경계인 팡니르퉁을 연결한다. 97km(60마일)에 이르는 이 회랑지대는

빙퇴석과 강바닥을 휘감아 돌며, 이곳을 따라 아스가르드와 토르의

숨막히는 경관이 펼쳐져 있다. 방문객들은 대개 퀴키크타르주악에서 출발하여

남쪽을 하이킹하거나, 팡니르퉁에서 서밋

레이크(Summit Lake)까지 왕복 여행을 한다.

페니 설원(Penny Ice Cap) 스키 투어

공원을 속속들이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서밋 레이크에서 접근할 수 있는 페니 설원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탈길을 따라 탐험하는 길을 선택

하고자 한다면,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수많은 피오르드에서

가파른 협곡 스키를 타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토르 산/주변 봉우리 클라이밍

이 코스는 상당한 경력이 있는 등반가들에게만

해당한다. 불굴의 알피니스트들에게

토르 산의 가파른 화강암 표면은 거부할 수

없는 곳이다. 좀 더 이성적인 등반을 갈망하는

등반객들은 아크샤유크 패스를 따라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탐험을 택할 수 있다.또는 훨씬 더 외딴 곳을 원한다면 북쪽으로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아유이탁

국립공원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은 후버

형제가 아스가르드 산의 바바리안 다이렉트

(Bavarian Direct)에서 했던 모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곳은

가파르고 특색 있는 바위와 별천지의

자연환경, 그리고 북극 알파인 클라이밍의

장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디다스는 폴라인 스콧과 모니카 템플린, 그리고 Parks Canada 여행사가 베풀어 준 친절한 도움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입니다.

탐험정보

s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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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클라이머와 트렉커들에게 배핀 아일랜드

(원주민어로 퀴키크타알룩)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캐나다 본토

꼭대기에서부터 북쪽으로 북극권 한계선까지 펼쳐져

있다. 비록 그 외진 위치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악명이 높긴 하지만, 배핀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곳의 하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 1만명 중 70%는 이뉴잇족 후손들이다. 이뉴잇족은 천년 전 지금의 알래스카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외딴 곳에 위치한 작은 촌락이 몇 개 있지만, 배핀 주민의 대다수는 배핀의 가장 큰 시인 이콸루잇에 거주한다.

섬 방문객들은 대개 배핀 아일랜드의 장대하고 다양한

생태계와 풍경에 큰 관심을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북동

해안을 따라 형성된 지형이다. 세계 최북단 산악 지역인

북극 산계(Arctic Cordillera) 중앙 부분인 이곳은

일련의 준엄한 계곡과 높이 솟은 화강암

첨탑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지역을 탐험하는 대부분의 원정대는 배핀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 즉 아유이탁 국립공원

(Auyuittuq National Park)의 탐험을 목표로 한다. 토르 산(Mount Thor)과 아스가르드 산(Mount As-gard). 노르웨이 신화에서 그 이름을 따온 이 산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들은 세계 최고 알피니스트들의 도전 무대가

되어왔다. 하지만 반드시 엘리트 등반가들만이 아유이탁

국립공원과 북극의 장엄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공원의 만년설과 봉우리, 피오르드는, 적은 수지만 꾸준히

찾아오는 배낭족, 스키 등반가, 카야커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만일 가이드 없이 탐험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보트 수송에서 가이드 트레킹까지 지원하는

경험이 풍부한 수많은 안내인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핀 아일랜드는 누구에게나 위험한 곳이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

지구 상에서 가장 외딴곳 중 하나인 배핀 아일랜드 여행을 위해서는 비행기와

렌터카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필요로 한다.대부분의 그룹은 이곳에서 최소 3주를 소요하는데, 여행의 종류와 상관없이 변화가

심한 비, 눈, 얼음 등의 환경으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섬에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비행기를 이용하여 배핀 최대의 도시인

이콸루잇으로 가는 것이다. 많은 항공사가 오타와, 몬트리올, 옐로우나이프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을 제공한다. 일단 섬에 도착해서 아유이탁 국립공원까지 가는 길은 시즌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공원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피크 시즌인 여름(7월말에서 10월)에 보트를 타고

공원의 북쪽과 남쪽 입구인 퀴키크타르주악이나 팡니르퉁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한다.

시즌 초반(3월에서 5월초)에는, 스노모빌을 이용해서

위의 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섬의 많은 피오르드를 덮은 유빙이 초여름에 녹기 시작하면, 공원에 접근할 수 없다.

극단적인 환경 탓에

겨울에(10월에서 2월) 여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허가 및 안전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방문객들은 의무적인 안전 교육을 이수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배핀 아일랜드의 여행자들에게 객관적으로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반드시 여러 번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트레킹 폴과 네오프렌 제품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강을 건너는 일은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아유이탁으로 들어갈 계획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북극곰의 존재 또한 걱정스러운 일이다. 공원 관리인들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한 곰 밀집지역을 피하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유이탁에는 총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절대 총기소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Parks Canada와 Nunavut Tourism에 문의하면 된다:

Parks Canada

Parks Canada는 환경조건, 허가 및 접근 방법에 대한 최신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아유이탁 국립공원의 문화적, 자연적 불가사의에 대한 역사 및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ww.pc.gc.ca/pn-np/nu/auyuittuq/index.aspx

nunavut Tourism

Nunavut Tourism 은 캐나다 누나부트에서

재충전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데 필요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www.nunavuttourism.com

아유이탁 국립공원의 3대 미션

아크샤유크 패스(akshayuk Pass) 횡단

이곳은 공원에서 유일하게

이정표가 있는 코스로, 지금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배핀 탐험 코스이다.이 루트는 공원을 길게 가로지르며, 아유이탁 입구 두 곳, 즉 북동 해안의 퀴키크타르주악과

공원의 남동쪽 경계인 팡니르퉁을 연결한다. 97km(60마일)에 이르는 이 회랑지대는

빙퇴석과 강바닥을 휘감아 돌며, 이곳을 따라 아스가르드와 토르의

숨막히는 경관이 펼쳐져 있다. 방문객들은 대개 퀴키크타르주악에서 출발하여

남쪽을 하이킹하거나, 팡니르퉁에서 서밋

레이크(Summit Lake)까지 왕복 여행을 한다.

페니 설원(Penny Ice Cap) 스키 투어

공원을 속속들이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서밋 레이크에서 접근할 수 있는 페니 설원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탈길을 따라 탐험하는 길을 선택

하고자 한다면,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수많은 피오르드에서

가파른 협곡 스키를 타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토르 산/주변 봉우리 클라이밍

이 코스는 상당한 경력이 있는 등반가들에게만

해당한다. 불굴의 알피니스트들에게

토르 산의 가파른 화강암 표면은 거부할 수

없는 곳이다. 좀 더 이성적인 등반을 갈망하는

등반객들은 아크샤유크 패스를 따라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탐험을 택할 수 있다.또는 훨씬 더 외딴 곳을 원한다면 북쪽으로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아유이탁

국립공원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은 후버

형제가 아스가르드 산의 바바리안 다이렉트

(Bavarian Direct)에서 했던 모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곳은

가파르고 특색 있는 바위와 별천지의

자연환경, 그리고 북극 알파인 클라이밍의

장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디다스는 폴라인 스콧과 모니카 템플린, 그리고 Parks Canada 여행사가 베풀어 준 친절한 도움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입니다.

탐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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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6: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3736

adidas.com/outdoorPAKISTAN

TeX

T +

Ph

oTo

S AT

HLE

TES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집으로 돌아갈 일도 없다!” 내가

여행일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썼던 문구다. 나는 파키스탄의 카라코룸(karakorum)으로 가는 길이다. 막스 베르거, 크리스티안 에첸베르거, 시몬 베르거, 제이콥

슈바이고페르, 한스 라이터, 플로 데르트니크와 함께.

이제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원래 작년에 계획했던 여행이지만, 크리스티안 “에차이” 에첸베르거가 부상을 당해 여행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밴드 멤버가 다 모였을 때만이 멋진 연주가 가능하므로, 우리는 1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7월18일 선발대가 마침내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 곳에서 6시간을 머문 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이제 퇴로는 없다. 오직 앞만 보며 나아갈 뿐.

Pakistanjourney to the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 twenty-twelve •2012

heart of the mountainsa tale by gu i do unterwur zacher

왼쪽부터 : 제이콥 , 주방 보조 에스하스 , 주방장 이브라힘 , 가이드 샤쿠르, 구이도, 에차이 , 시몬 , 한스 , 플로 , 막스

Killer mountain? no thanks! we’ll be on our way!

여정의 땀이 배어 있는 사진 한 장: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3일 동안 거쳐간 파키스탄의 멋진 산악 풍경

트랑고 베이스캠프에서의 파티 타임

Page 3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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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PAK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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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집으로 돌아갈 일도 없다!” 내가

여행일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썼던 문구다. 나는 파키스탄의 카라코룸(karakorum)으로 가는 길이다. 막스 베르거, 크리스티안 에첸베르거, 시몬 베르거, 제이콥

슈바이고페르, 한스 라이터, 플로 데르트니크와 함께.

이제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원래 작년에 계획했던 여행이지만, 크리스티안 “에차이” 에첸베르거가 부상을 당해 여행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밴드 멤버가 다 모였을 때만이 멋진 연주가 가능하므로, 우리는 1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7월18일 선발대가 마침내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 곳에서 6시간을 머문 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이제 퇴로는 없다. 오직 앞만 보며 나아갈 뿐.

Pakistanjourney to the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 twenty-twelve •2012

heart of the mountainsa tale by gu i do unterwur zacher

왼쪽부터 : 제이콥 , 주방 보조 에스하스 , 주방장 이브라힘 , 가이드 샤쿠르, 구이도, 에차이 , 시몬 , 한스 , 플로 , 막스

Killer mountain? no thanks! we’ll be on our way!

여정의 땀이 배어 있는 사진 한 장: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3일 동안 거쳐간 파키스탄의 멋진 산악 풍경

트랑고 베이스캠프에서의 파티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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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o

HECHEI

simonflo

max

jakobhanne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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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abad

PAKISTAN

karakorumI3938

텐트 안에서의 아침 식사? 안타깝게도 나눠줄 게 없군...금발미녀가 온다 해도 별 도리가 없어.

*no pen, no picture !아스콜 마을의 한 아이가 제이콥에게 펜을 달라고 했을 때, 그는 펜이 없었지만 아이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그러자 아이가 바로 한 대답은 “펜 안 주면 사진 안 찍어요!(no pen, no picture!)”였다. 우리는 바로 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이 루트의 이름을 짓게 되었다.

모두가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새벽 4시에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곳의 모든 것이 우리가 기존에 알던

곳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쉽톤 트레킹 에이전시의 이쿠발이 이미 마중을 나와 있었다. 공항에서 우리는 마치 막 착륙한 외계인 취급을 받았다.

우리 모두의 목에 꽃다발이 걸리고 곧 호텔로 안내되었다. 아주 깨끗한 고급 호텔이었다. 다음날 제이콥과 플로까지 도착하고, 이제 우리의 거대한 모험의 첫 발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우리는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카라코룸 고속도로를 3일 동안 달려 갔다. 이 도로에는 사실 다른 이름이 있다.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가이드인 샤쿠르조차도, “모든 테러리스트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보다 이 길이 훨씬 더 위험해요!” 라고 말했다. 그가 하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로에 파인 구멍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온몸을 관통하고, 뱃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끼면서, 악몽 같은 지그재그 도로를 달려 나갔다. 문자 그대로 위장병이 생길 것 같다.

이틀 뒤 우리는 마침내 베이스캠프 전에 만나는 마지막 마을인 아스콜에 도착했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베이스캠프까지는 아직 3일을 더 가야 한다. 그 지프 여행은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마을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민들은 가난하지만 친절했고, 개성이 넘쳤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차와 비스킷을 대접했고, 200년 전의

오스트리아식 외양간인 줄 알고 쉽게 지나쳤을 만한, 그들만의 박물관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밤을 지새울 곳을 마련했고, 거기서 3일간의 여정에서

겪게 될 자연 그대로의 황량한 풍경을 그려 볼 수 있었다.

긴 여정의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 우리는 마침내 갈망해 마지 않던 대상을 발견했다. 그레이트 트랑고(Great Trango)와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가 우리

눈 앞에 높이 치솟아 있었다. 우리 모두는 이 광경에 압도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 우리가 지난 6일간 고생한 일들이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졌다. 베이스

캠프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남아프리카, 한국, 슬로바키아, 폴란드 사람들 사이에 텐트를 설치했다. 자기가 먹을 식량(양파와 감자 각각 한 자루)

까지 우리가 등에 지고 오게 만들었던, 우리가 “프란지”란 세례명을 지어준 숫염소는 안전하게 그곳까지 도착한 뒤 베이스캠프 주변 풀밭에서 한가로이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바비큐 파티가 열렸고 바로 그 염소가 주인공이었다.

이제 짐을 풀고, 정돈하고, 계획을 짜고, 차를 마시고,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장비를 정리한 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내일은 그레이트 트랑고와 네임리스

타워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작은 화강암 기둥, 리틀 트랑고 (5,500m)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음날 새벽 3시, 자명종 소리가 침낭 속에 파 묻힌 우리를 끄집어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위험한 어프로치 협곡을 지나 긴 여정을 시작했다. 5,200미터 높이의 산등성이에 다다랐을 때, 구름이 나타나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희박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기다려 봤지만, 곧 장비를 숨겨 놓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복장을 갖춰 입고 선 테라스(sun terrace)로 향했다. 이곳은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로 가는 루트 초입에 위치한 하루 종일 해가

비치는 넓은 비박 장소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황금색 빛깔의 화강암을 붙잡고 마치 노새처럼 장비를 짊어지고 가기 시작했다. 막스, 제이콥, 한스는 홀 백을 나르는데

주력하고, 플로와 나는 앞에서 로프를 고정했다. 클라이밍할 때는 참 기분이 좋다. 선 테라스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 곳의 장관에 압도되었고, 전원이 완전히 탈진해

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막스는 예외였다. 정말이다. 막스는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지만, 지금까지 클라이밍한 거리가 가장 길고, 높은 곳에서의 등반경험도 더 많으며,

마음만 먹으면 8천 미터 봉의 캠프까지 포터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우리 팀에서 가장 강인한 멤버이다. 요리를 해 먹고 나서 잠을 청하려고 애썼지만,

누구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우리가 아직 이곳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신호로 나타나는 두통이 지속해서 우리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겨우 3일 차이니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장비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자일을 타고 내려갔다. 이틀간의 휴식기간 동안 우리는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카드놀이를 했다.

그러고 나서, 막스와 나는 다시 네임리스 타워를 향해 비탈진 협곡을 올라갔다. 우리는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슬로베니언 루트(Slovenian route)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 온사이트로 그것도 하루 만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다. 2,300미터의 오르막, 최고 난이도 8+, 그리고 가파른 암벽 위의 불확실한

상황. 이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7개의 피치를 훌륭하게 크랙 클라이밍 하고 나서, 안타깝게도 우리의 온사이트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얼음으로

뒤덮인 크랙, 암벽 위의 살얼음, 그늘진 디에드르, 그리고 추위와 물기는 수직 벽 위에 선 우리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는 물기가 많은 얼어붙은

구간을 애써 뚫고 나아갔지만, 정상 100미터쯤 아래에서 등반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꽁꽁 얼어붙고 완전히 녹초가 된 데다, 상황도 너무 열악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잘한 일이었다.

선 테라스로 돌아가 허기를 달래고 차를 마신 뒤, 우리는 곧장 침낭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용감한 시도였다. 어느 누구도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정상까지 한 번에 올라가려고 한 적은 없었다. 상황이 열악한 정도이기만 했어도 –말도 못하게 열악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냈으리라는 걸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해낸 일에 만족스러워했다.

비슷한 시간, 에차이와 시몬은 리틀 트랑고에 성공적으로 올랐고 그 직후 스탠다드 루트를 따라 그레이트 트랑고에 올랐다.

한편, 플로와 제이콥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르틴과 함께 베이스캠프 인근 암벽을 최초로 등정한 영웅이 되었다.

막스와 내가 베이스캠프에 돌아왔을 때 날씨가 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무척이나 고약한 날씨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무려 12일 동안이나. 첫 반나절은 비가 조금 오는 것 빼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 이틀 동안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끔찍한 날씨가 이어졌다.

크래시 패드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정신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크래시 패드 덕분에 베이스

캠프 바로 인근의 짧은 암벽을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스와 나는 베이스캠프에서

멀지 않은 시비어런스 릿지(Severance Ridge)에서 믿기지 않는 클래식 초등을 해냈다.

이 곳은 700미터 높이의 암벽으로, 크기별로 크랙의 종류가 죄다 모인데다 최고 9등급 난이도를

자랑하는 멋진 루트이다.

우리가 “No pen, no picture!(펜 안 주면, 사진 안 찍어요!)”*라고 이름을 붙인 이 루트는

이미 오스트리아에서도 찬사를 받는 익스트림 클래식 루트로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빌레이 지점마다 반짝거리는 새 볼트와 토포(topo)로 이미 단장에 단장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이 멋진 바위 덩어리는 카라코룸에서도 가장 먼 구석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마도 언젠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떠나는 사람은 최대한 성대하게 축하해주어야

하는 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날 집으로 떠나는 막스를 위해 몇 시간 동안 축배를 들었다.

한스와 내가 본 게 맞다면, 막스의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간

건지도 모르지만. ;)

좋은 날씨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무척이나 짜증나는 일이다. 더 이상 카드놀이를 하기도

싫고 읽을거리도 다 떨어져 가고 있던 중, 마침내 우리는 좋은 날씨가 한동안 계속될 거라는

근사한 소식을 들었다.

의욕이 충만해진 한스, 시몬, 에차이 그리고 나는 네임리스 타워 정상까지 오르는 3일 동안 꼭

필요한 물건들로 짐을 꾸렸다. 에차이와 시몬은 “슬로베니언 루트”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한스와

나는 귈리히와 알베르트의 익스트림 클래식이자 두말할 것 없이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루트인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을 선택했다.

프리 클라이밍에 대한 포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기온이 따뜻해져 암벽 위에 물기가 너무 많이 생겼고, 그렇게 되면 어디든 꽉

붙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일이다.

Pakistanjourney to the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

2012

heart of the mountainsa tale by gu i do unterwur zacher

twentytwelve

토마스: “내가 구이도를 처음 만난 것은 당시 열두살이던 그가

나의 루돌프쉬테 클라이밍 코스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구이도는 후버 형제의 훈련 방식을 알고 싶어했죠.

지금 그와 우리를 강하게 묶어주는 유대감은 단지 클라이밍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구이도는 티롤 최고의 클라이머 중 하나입니다.”

Page 3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guido

HECHEI

simonflo

max

jakobhannesN

S

Islamabad

PAKISTAN

karakorumI3938

텐트 안에서의 아침 식사? 안타깝게도 나눠줄 게 없군...금발미녀가 온다 해도 별 도리가 없어.

*no pen, no picture !아스콜 마을의 한 아이가 제이콥에게 펜을 달라고 했을 때, 그는 펜이 없었지만 아이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그러자 아이가 바로 한 대답은 “펜 안 주면 사진 안 찍어요!(no pen, no picture!)”였다. 우리는 바로 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이 루트의 이름을 짓게 되었다.

모두가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새벽 4시에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곳의 모든 것이 우리가 기존에 알던

곳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쉽톤 트레킹 에이전시의 이쿠발이 이미 마중을 나와 있었다. 공항에서 우리는 마치 막 착륙한 외계인 취급을 받았다.

우리 모두의 목에 꽃다발이 걸리고 곧 호텔로 안내되었다. 아주 깨끗한 고급 호텔이었다. 다음날 제이콥과 플로까지 도착하고, 이제 우리의 거대한 모험의 첫 발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우리는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카라코룸 고속도로를 3일 동안 달려 갔다. 이 도로에는 사실 다른 이름이 있다.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가이드인 샤쿠르조차도, “모든 테러리스트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보다 이 길이 훨씬 더 위험해요!” 라고 말했다. 그가 하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로에 파인 구멍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온몸을 관통하고, 뱃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끼면서, 악몽 같은 지그재그 도로를 달려 나갔다. 문자 그대로 위장병이 생길 것 같다.

이틀 뒤 우리는 마침내 베이스캠프 전에 만나는 마지막 마을인 아스콜에 도착했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베이스캠프까지는 아직 3일을 더 가야 한다. 그 지프 여행은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마을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민들은 가난하지만 친절했고, 개성이 넘쳤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차와 비스킷을 대접했고, 200년 전의

오스트리아식 외양간인 줄 알고 쉽게 지나쳤을 만한, 그들만의 박물관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밤을 지새울 곳을 마련했고, 거기서 3일간의 여정에서

겪게 될 자연 그대로의 황량한 풍경을 그려 볼 수 있었다.

긴 여정의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 우리는 마침내 갈망해 마지 않던 대상을 발견했다. 그레이트 트랑고(Great Trango)와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가 우리

눈 앞에 높이 치솟아 있었다. 우리 모두는 이 광경에 압도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 우리가 지난 6일간 고생한 일들이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졌다. 베이스

캠프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남아프리카, 한국, 슬로바키아, 폴란드 사람들 사이에 텐트를 설치했다. 자기가 먹을 식량(양파와 감자 각각 한 자루)

까지 우리가 등에 지고 오게 만들었던, 우리가 “프란지”란 세례명을 지어준 숫염소는 안전하게 그곳까지 도착한 뒤 베이스캠프 주변 풀밭에서 한가로이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바비큐 파티가 열렸고 바로 그 염소가 주인공이었다.

이제 짐을 풀고, 정돈하고, 계획을 짜고, 차를 마시고,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장비를 정리한 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내일은 그레이트 트랑고와 네임리스

타워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작은 화강암 기둥, 리틀 트랑고 (5,500m)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음날 새벽 3시, 자명종 소리가 침낭 속에 파 묻힌 우리를 끄집어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위험한 어프로치 협곡을 지나 긴 여정을 시작했다. 5,200미터 높이의 산등성이에 다다랐을 때, 구름이 나타나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희박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기다려 봤지만, 곧 장비를 숨겨 놓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복장을 갖춰 입고 선 테라스(sun terrace)로 향했다. 이곳은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로 가는 루트 초입에 위치한 하루 종일 해가

비치는 넓은 비박 장소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황금색 빛깔의 화강암을 붙잡고 마치 노새처럼 장비를 짊어지고 가기 시작했다. 막스, 제이콥, 한스는 홀 백을 나르는데

주력하고, 플로와 나는 앞에서 로프를 고정했다. 클라이밍할 때는 참 기분이 좋다. 선 테라스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 곳의 장관에 압도되었고, 전원이 완전히 탈진해

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막스는 예외였다. 정말이다. 막스는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지만, 지금까지 클라이밍한 거리가 가장 길고, 높은 곳에서의 등반경험도 더 많으며,

마음만 먹으면 8천 미터 봉의 캠프까지 포터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우리 팀에서 가장 강인한 멤버이다. 요리를 해 먹고 나서 잠을 청하려고 애썼지만,

누구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우리가 아직 이곳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신호로 나타나는 두통이 지속해서 우리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겨우 3일 차이니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장비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자일을 타고 내려갔다. 이틀간의 휴식기간 동안 우리는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카드놀이를 했다.

그러고 나서, 막스와 나는 다시 네임리스 타워를 향해 비탈진 협곡을 올라갔다. 우리는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슬로베니언 루트(Slovenian route)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 온사이트로 그것도 하루 만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다. 2,300미터의 오르막, 최고 난이도 8+, 그리고 가파른 암벽 위의 불확실한

상황. 이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7개의 피치를 훌륭하게 크랙 클라이밍 하고 나서, 안타깝게도 우리의 온사이트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얼음으로

뒤덮인 크랙, 암벽 위의 살얼음, 그늘진 디에드르, 그리고 추위와 물기는 수직 벽 위에 선 우리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는 물기가 많은 얼어붙은

구간을 애써 뚫고 나아갔지만, 정상 100미터쯤 아래에서 등반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꽁꽁 얼어붙고 완전히 녹초가 된 데다, 상황도 너무 열악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잘한 일이었다.

선 테라스로 돌아가 허기를 달래고 차를 마신 뒤, 우리는 곧장 침낭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용감한 시도였다. 어느 누구도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정상까지 한 번에 올라가려고 한 적은 없었다. 상황이 열악한 정도이기만 했어도 –말도 못하게 열악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냈으리라는 걸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해낸 일에 만족스러워했다.

비슷한 시간, 에차이와 시몬은 리틀 트랑고에 성공적으로 올랐고 그 직후 스탠다드 루트를 따라 그레이트 트랑고에 올랐다.

한편, 플로와 제이콥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르틴과 함께 베이스캠프 인근 암벽을 최초로 등정한 영웅이 되었다.

막스와 내가 베이스캠프에 돌아왔을 때 날씨가 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무척이나 고약한 날씨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무려 12일 동안이나. 첫 반나절은 비가 조금 오는 것 빼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 이틀 동안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끔찍한 날씨가 이어졌다.

크래시 패드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정신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크래시 패드 덕분에 베이스

캠프 바로 인근의 짧은 암벽을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스와 나는 베이스캠프에서

멀지 않은 시비어런스 릿지(Severance Ridge)에서 믿기지 않는 클래식 초등을 해냈다.

이 곳은 700미터 높이의 암벽으로, 크기별로 크랙의 종류가 죄다 모인데다 최고 9등급 난이도를

자랑하는 멋진 루트이다.

우리가 “No pen, no picture!(펜 안 주면, 사진 안 찍어요!)”*라고 이름을 붙인 이 루트는

이미 오스트리아에서도 찬사를 받는 익스트림 클래식 루트로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빌레이 지점마다 반짝거리는 새 볼트와 토포(topo)로 이미 단장에 단장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이 멋진 바위 덩어리는 카라코룸에서도 가장 먼 구석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마도 언젠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떠나는 사람은 최대한 성대하게 축하해주어야

하는 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날 집으로 떠나는 막스를 위해 몇 시간 동안 축배를 들었다.

한스와 내가 본 게 맞다면, 막스의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간

건지도 모르지만. ;)

좋은 날씨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무척이나 짜증나는 일이다. 더 이상 카드놀이를 하기도

싫고 읽을거리도 다 떨어져 가고 있던 중, 마침내 우리는 좋은 날씨가 한동안 계속될 거라는

근사한 소식을 들었다.

의욕이 충만해진 한스, 시몬, 에차이 그리고 나는 네임리스 타워 정상까지 오르는 3일 동안 꼭

필요한 물건들로 짐을 꾸렸다. 에차이와 시몬은 “슬로베니언 루트”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한스와

나는 귈리히와 알베르트의 익스트림 클래식이자 두말할 것 없이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루트인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을 선택했다.

프리 클라이밍에 대한 포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기온이 따뜻해져 암벽 위에 물기가 너무 많이 생겼고, 그렇게 되면 어디든 꽉

붙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일이다.

Pakistanjourney to the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

2012

heart of the mountainsa tale by gu i do unterwur zacher

twentytwelve

토마스: “내가 구이도를 처음 만난 것은 당시 열두살이던 그가

나의 루돌프쉬테 클라이밍 코스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구이도는 후버 형제의 훈련 방식을 알고 싶어했죠.

지금 그와 우리를 강하게 묶어주는 유대감은 단지 클라이밍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구이도는 티롤 최고의 클라이머 중 하나입니다.”

Page 40: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140

KaraKorum h iGhWayPakistanhiGhWaY to hell

alIas

스카르두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산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카라코룸을 따라 가는 험난한드라이브의 종착지 아스콜에 도착하기까지, 자갈밭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현수교, 맹렬하게 흐르는 강이 앞에 펼쳐진 길을 “느긋하게” 120킬로미터나 가야만 했다.

차의 타이어와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끝없는 심연, 그리고 운전 내내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운전자의 조합으로 우리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파워부스터가 달린 사륜구동 차량. 아스콜로 가는 이 끝내주는 길에서 일부 구간은 우리 모두의 근력을 끌어 모아야만 지날 수 있는 곳이었다.

Pen, Sir ?!

shiGar ValleY

아무도 집에서 뭔가를 잊고 오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랫동안 찾아봤지만 우리는 끝내 “낭가 파르밧 호틀레 (Nanga Parbat Hotle)”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파키스탄에는 필기도구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더 그렇다.

Page 4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140

KaraKorum h iGhWayPakistanhiGhWaY to hell

alIas

스카르두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산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카라코룸을 따라 가는 험난한드라이브의 종착지 아스콜에 도착하기까지, 자갈밭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현수교, 맹렬하게 흐르는 강이 앞에 펼쳐진 길을 “느긋하게” 120킬로미터나 가야만 했다.

차의 타이어와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끝없는 심연, 그리고 운전 내내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운전자의 조합으로 우리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파워부스터가 달린 사륜구동 차량. 아스콜로 가는 이 끝내주는 길에서 일부 구간은 우리 모두의 근력을 끌어 모아야만 지날 수 있는 곳이었다.

Pen, Sir ?!

shiGar ValleY

아무도 집에서 뭔가를 잊고 오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랫동안 찾아봤지만 우리는 끝내 “낭가 파르밧 호틀레 (Nanga Parbat Hotle)”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파키스탄에는 필기도구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더 그렇다.

Page 4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342

브랄두 강이 우리를 트랑고 베이스캠프로 안내한다...

식사 준비 완료: 차파티(chapati)와 차. 우리의 주식은 차파티였다.

트랑고 타워에는 없는 게 없다: 널찍한 식당 텐트에서 제공되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샤워장 또는 화장실이 없는 텐트. 목가적인 트랑고 호수(Trango Lake)에서는 호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12도의 수온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상쾌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

1. 아디다스 팀, 2. 폴란드, 3. 화장실, 4. 남아프리카, 5. 슬로바키아, 6. 구이도와 한스의 별장

믿음직한 여행의 동반자 프란지:이브라힘 주방장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그는 4,000미터 지점에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어쩐 일인지 우리는 그로부터 며칠 후 식판 위에 올라온 프란지를 다시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 음식 접시를 보며

발티스(발티스탄 주민): 다정하고 명랑하며 강인하고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 엉성한 장비와 임시변통으로

만든 “어깨에 매는” 형태의 캐리어를 사용해서 그들은 30킬로의 짐을 베이스캠프까지 실어나른다. 존경스럽다!

baah!

Braldu riVer

tranGo is someWhere here

공기가 희박해서 그런가?

지금 자기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에 잠긴 플로.

our trusty comPanion franzi

3 daysGilGit-Baltistanaskole - baltoro muztaGh - tranGo toWers

journey to the heart of the mountains

Pakistan

through the wild& barren landscape

Page 4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342

브랄두 강이 우리를 트랑고 베이스캠프로 안내한다...

식사 준비 완료: 차파티(chapati)와 차. 우리의 주식은 차파티였다.

트랑고 타워에는 없는 게 없다: 널찍한 식당 텐트에서 제공되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샤워장 또는 화장실이 없는 텐트. 목가적인 트랑고 호수(Trango Lake)에서는 호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12도의 수온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상쾌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

1. 아디다스 팀, 2. 폴란드, 3. 화장실, 4. 남아프리카, 5. 슬로바키아, 6. 구이도와 한스의 별장

믿음직한 여행의 동반자 프란지:이브라힘 주방장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그는 4,000미터 지점에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어쩐 일인지 우리는 그로부터 며칠 후 식판 위에 올라온 프란지를 다시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 음식 접시를 보며

발티스(발티스탄 주민): 다정하고 명랑하며 강인하고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 엉성한 장비와 임시변통으로

만든 “어깨에 매는” 형태의 캐리어를 사용해서 그들은 30킬로의 짐을 베이스캠프까지 실어나른다. 존경스럽다!

baah!

Braldu riVer

tranGo is someWhere here

공기가 희박해서 그런가?

지금 자기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에 잠긴 플로.

our trusty comPanion franzi

3 daysGilGit-Baltistanaskole - baltoro muztaGh - tranGo toWers

journey to the heart of the mountains

Pakistan

through the wild& barren landscape

Page 4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544

다 챙겼나? 초콜릿과 커피는 수시로

재고를 확인하는 물품이다.

처음에 네임리스 타워는 우리의 등장에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다...

크랙 공략: 구이도가 네임리스 타워의 슬로베니언 루트에서 환상적인 암벽 위를 오르고 있다.

다음 계획은? 선 테라스 위에서의

꿀잠 - 구이도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그 곳이 설사

해발 5,400미터라 하더라도.

the nameless tower

eternal flameand sloVenian route

paKistan tWentY-tWelVekarakorum

masherbrum 7,821 m

~ 1,1

00 m

Great tranGo toWer 6,287 m

nameless toWer 6,251 m

uli b iaho toWer 6,1 09 m

headache!

no headache!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산이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죽이는 봉우리군!”

Page 45: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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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챙겼나? 초콜릿과 커피는 수시로

재고를 확인하는 물품이다.

처음에 네임리스 타워는 우리의 등장에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다...

크랙 공략: 구이도가 네임리스 타워의 슬로베니언 루트에서 환상적인 암벽 위를 오르고 있다.

다음 계획은? 선 테라스 위에서의

꿀잠 - 구이도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그 곳이 설사

해발 5,400미터라 하더라도.

the nameless tower

eternal flameand sloVenian route

paKistan tWentY-tWelVekarakorum

masherbrum 7,821 m

~ 1,1

00 m

Great tranGo toWer 6,287 m

nameless toWer 6,251 m

uli b iaho toWer 6,1 09 m

headache!

no headache!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산이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죽이는 봉우리군!”

Page 46: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746

네임리스 타워의 버티컬 뷰. 구이도와 한스가 이터널 플레임과 맞서 싸우고 있다.

전망 좋은 방: 구이도, 시몬, 한스, 에차이가 선 테라스에서 마지막으로 따뜻한햇살을 즐기고 있다.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 구이도와 코가 높은 암벽 위에 있는 동안,

발티스탄 사람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끔찍한 날씨에서의 등반? 안될 게 뭐야? 적어도 빌레이 지점이 붐비지 않아 좋잖아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로프에 실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에차이가

로프의 “맛” 부분을 평가하고 있다.

severance ridge

no Pen no pictureciabat ti is enough

tranGo ii

trangorI

sever

ance

rid

ge

왜 자기 자신을 그렇게 힘든 곤경과 투쟁의 연속으로 몰아 넣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

이 사진에서 잘못된 점은? 맞다. 바로 오른쪽의 빨간 옷을 입은 클라이머다. 하지만 시몬은 단지이 크랙 라인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뿐이다. 우린 그의 죄를 사하노라!

아야... 차가운 크랙 클라이밍에는 고통이 따른다.

rocK ’n ’ roll BaBY

Guido Vs Boulder

1:0

다음엔 어디로 가지? 카라코룸에는 이정표가 별로 없다. 하지만 우리 이전에 이 곳을 올랐던 많은 유명 클라이밍 개척자들이 그랬듯, 크랙이 있다면 잘못 온 것이 아니다.

Page 4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746

네임리스 타워의 버티컬 뷰. 구이도와 한스가 이터널 플레임과 맞서 싸우고 있다.

전망 좋은 방: 구이도, 시몬, 한스, 에차이가 선 테라스에서 마지막으로 따뜻한햇살을 즐기고 있다.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 구이도와 코가 높은 암벽 위에 있는 동안,

발티스탄 사람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끔찍한 날씨에서의 등반? 안될 게 뭐야? 적어도 빌레이 지점이 붐비지 않아 좋잖아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로프에 실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에차이가

로프의 “맛” 부분을 평가하고 있다.

severance ridge

no Pen no pictureciabat ti is enough

tranGo ii

trangorI

sever

ance

rid

ge

왜 자기 자신을 그렇게 힘든 곤경과 투쟁의 연속으로 몰아 넣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

이 사진에서 잘못된 점은? 맞다. 바로 오른쪽의 빨간 옷을 입은 클라이머다. 하지만 시몬은 단지이 크랙 라인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뿐이다. 우린 그의 죄를 사하노라!

아야... 차가운 크랙 클라이밍에는 고통이 따른다.

rocK ’n ’ roll BaBY

Guido Vs Boulder

1:0

다음엔 어디로 가지? 카라코룸에는 이정표가 별로 없다. 하지만 우리 이전에 이 곳을 올랐던 많은 유명 클라이밍 개척자들이 그랬듯, 크랙이 있다면 잘못 온 것이 아니다.

Page 48: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948

guido unterwurzacher /aust r ia

인터넷에서 더 많은 사진과 토포를 확인해보세요

aah!

4WD 자동차 안에서 멋진 포즈 취하기: 사실은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스카르두 공항에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이 때의 40분간의 비행이 카라코룸 “지옥도로”에서 비명을 질러댔던 지난 이틀보다는 나았다.

viSa madneSS!!!

5센티미터? 아니면 진짜로 겨우 4센치?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정말 지독하게 추웠다.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남아있는 액상 “고산병 약”을 마시고 있다.

이 사진에서 잘못된 점은? 그렇다. 4,000미터 높이에서 꽃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카라코룸이 우리에게 “잘 가”라고 말한다.

그 모습이 마치 “곧 또 만나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몇 주 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남아프리카 등정팀은 마지막 8일 동안 바람이 몰아치는 열악한 기상 조건 하에서 “이터널 플레임” 루트의 등정에 성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설치한 로프를

이용해 정상까지 6개 피치를 거쳐 가는 루트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하루 만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들은 3시30분에 출발해 8시에 고정 로프 끝에 닿았고,

마침내 19시에 정상에 도달했다.

한스와 나는 그들 세 명과 같은 날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아서 하루를 더 기다렸다. 우리는 6시30분에 출발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클라이밍한 이래로 가장

멋진 산의 6,250미터 정상에 18시경 도착했다. 산 주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단지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진정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우리는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하강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의 행복은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지 못하는 편이 훨씬 낫다. 황금빛 화강암과 모든 종류의 크기 및 형태의 크랙으로 무장한 “이터널 플레임”은 우리에게 막중한

도전과제를 안겨준 진정한 클라이머의 꿈의 목표이다. 우리가 산타클로스가 실존한다고 믿는 어린아이였던 1989년, 최초로 이 루트를 오른 볼프강 귈리히, 쿠르트

알베르트, 그리고 2009년 레드포인트 클라이밍에 성공한 후버 형제에게 존경을 보낸다. 우리와 같은 날 제이콥과 플로도 등정에 성공했다. 3일간의 논스톱 클라이밍을

마치고 그들은 마침내 전인미답의 혼합 루트 “치아바티는 충분해(Ciabatti is enough)” 최초 등정이란 업적을 써내며 트랑고 리(Trango Ri)의 정상에 우뚝 섰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 길”(어딘지 알 것이다)이 산사태 때문에 네 갈래로 갈라졌고, 이 카라코룸 “지옥도로” 전체가 정치적

불안으로 폐쇄됐다는 것이었다. 유일한 선택은 국내 항공편으로 스카르두에서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것인데, 시간은 4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을

때만 비행기가 뜰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마침내 스카르두에 도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지프를 타고 가는 동안 우리는 산사태에 이어 또 한번 거의 죽다 살아났다. 우리는 스카르두에 가면 문명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특히 그 중에서도 침대와 샤워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기대를 안고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 하지만 음식이란 게 다 그렇듯, 뱃속에 들어

갔다고 다 소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저녁 식사가 위장을 뒤집어 놓는 바람에, 우리 일행 대부분은 후에 집에 돌아가서 몇 주가 지난 뒤까지도 파키스탄에서

얻은 위장병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에 달려가야 했다.

여하간, 간신히 스카르두의 사람이 북적대는 군용 비행장에 도착하긴 했지만, 그곳의 시끄러운 소음과 완전무장한 군인들을 보자 조금 마음이 불안해졌다. 누군가

창문을 박살냈을 때는 그저 빨리 비행기에 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40분 후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트레킹 에이전시의 이쿠발이 마중을 나와 우리를 안락한

호텔로 안내했다. 저녁에는 7유로를 주고 맥주와 피자헛 피자를 먹었다. 더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다음날이 밝았다. 드디어 집에 가는 날이다. 우리는 가슴이 설레어

전날 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항에서 짐을 챙기고 신나게 출국 수속을 하러 갔는데, “친절한” 공항 직원이 우리 비자가 열흘 전에 만료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오늘 비행기 못 탑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이크 타이슨의 레프트훅처럼 멍해진 우리의 얼굴 한가운데를 강타했고, 매트 위에 쓰러진 상대선수처럼 우리의 즐거운 기분은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비자는 정말로 만기가 되어 있었다. 막스가 우리 여권 전부를 들고 비엔나 대사관에 갔을 때, 그 곳 담당자들은 막스가 파키스탄에 30일밖에 머물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마찬가지로 30일만 머물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문제는 30일짜리 비자로는 당연히 6주간의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전체 여행

과정 중 우리가 깔끔하게 대응하지 못한 첫 번째 시련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처리하는 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마치 우리와, 우리의 좋은 기분,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는

벅찬 기대를 가로막으려는 음모 같았다. 친절한 내무부 직원들이 그 때부터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아주 명확히 피력했다. 그들은 A4 한 장짜리 여행

신청서를 오늘 당장 처리하고 싶으면 1,500 유로를 내든가, 아니면 4주 내지 6주를 기다리라고 말했다…

돈 내고, 승인 받고, 예약하고, 마침내 비행기를 탔다... 다음 항공편 중 가장 좋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것도 비즈니스 클래스에, 누울 수 있는 좌석, 샴페인, 위스키, 고급 요리, 맥주, 그리고 오만, 뮌헨을 거쳐 드디어 즐거운 나의 집으로…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kinD of sums it uP.

Page 4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4948

guido unterwurzacher /aust r ia

인터넷에서 더 많은 사진과 토포를 확인해보세요

aah!

4WD 자동차 안에서 멋진 포즈 취하기: 사실은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스카르두 공항에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이 때의 40분간의 비행이 카라코룸 “지옥도로”에서 비명을 질러댔던 지난 이틀보다는 나았다.

viSa madneSS!!!

5센티미터? 아니면 진짜로 겨우 4센치?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정말 지독하게 추웠다.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남아있는 액상 “고산병 약”을 마시고 있다.

이 사진에서 잘못된 점은? 그렇다. 4,000미터 높이에서 꽃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카라코룸이 우리에게 “잘 가”라고 말한다.

그 모습이 마치 “곧 또 만나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몇 주 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남아프리카 등정팀은 마지막 8일 동안 바람이 몰아치는 열악한 기상 조건 하에서 “이터널 플레임” 루트의 등정에 성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설치한 로프를

이용해 정상까지 6개 피치를 거쳐 가는 루트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하루 만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들은 3시30분에 출발해 8시에 고정 로프 끝에 닿았고,

마침내 19시에 정상에 도달했다.

한스와 나는 그들 세 명과 같은 날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아서 하루를 더 기다렸다. 우리는 6시30분에 출발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클라이밍한 이래로 가장

멋진 산의 6,250미터 정상에 18시경 도착했다. 산 주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단지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진정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우리는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하강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의 행복은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지 못하는 편이 훨씬 낫다. 황금빛 화강암과 모든 종류의 크기 및 형태의 크랙으로 무장한 “이터널 플레임”은 우리에게 막중한

도전과제를 안겨준 진정한 클라이머의 꿈의 목표이다. 우리가 산타클로스가 실존한다고 믿는 어린아이였던 1989년, 최초로 이 루트를 오른 볼프강 귈리히, 쿠르트

알베르트, 그리고 2009년 레드포인트 클라이밍에 성공한 후버 형제에게 존경을 보낸다. 우리와 같은 날 제이콥과 플로도 등정에 성공했다. 3일간의 논스톱 클라이밍을

마치고 그들은 마침내 전인미답의 혼합 루트 “치아바티는 충분해(Ciabatti is enough)” 최초 등정이란 업적을 써내며 트랑고 리(Trango Ri)의 정상에 우뚝 섰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 길”(어딘지 알 것이다)이 산사태 때문에 네 갈래로 갈라졌고, 이 카라코룸 “지옥도로” 전체가 정치적

불안으로 폐쇄됐다는 것이었다. 유일한 선택은 국내 항공편으로 스카르두에서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것인데, 시간은 4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을

때만 비행기가 뜰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마침내 스카르두에 도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지프를 타고 가는 동안 우리는 산사태에 이어 또 한번 거의 죽다 살아났다. 우리는 스카르두에 가면 문명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특히 그 중에서도 침대와 샤워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기대를 안고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 하지만 음식이란 게 다 그렇듯, 뱃속에 들어

갔다고 다 소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저녁 식사가 위장을 뒤집어 놓는 바람에, 우리 일행 대부분은 후에 집에 돌아가서 몇 주가 지난 뒤까지도 파키스탄에서

얻은 위장병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에 달려가야 했다.

여하간, 간신히 스카르두의 사람이 북적대는 군용 비행장에 도착하긴 했지만, 그곳의 시끄러운 소음과 완전무장한 군인들을 보자 조금 마음이 불안해졌다. 누군가

창문을 박살냈을 때는 그저 빨리 비행기에 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40분 후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트레킹 에이전시의 이쿠발이 마중을 나와 우리를 안락한

호텔로 안내했다. 저녁에는 7유로를 주고 맥주와 피자헛 피자를 먹었다. 더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다음날이 밝았다. 드디어 집에 가는 날이다. 우리는 가슴이 설레어

전날 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항에서 짐을 챙기고 신나게 출국 수속을 하러 갔는데, “친절한” 공항 직원이 우리 비자가 열흘 전에 만료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오늘 비행기 못 탑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이크 타이슨의 레프트훅처럼 멍해진 우리의 얼굴 한가운데를 강타했고, 매트 위에 쓰러진 상대선수처럼 우리의 즐거운 기분은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비자는 정말로 만기가 되어 있었다. 막스가 우리 여권 전부를 들고 비엔나 대사관에 갔을 때, 그 곳 담당자들은 막스가 파키스탄에 30일밖에 머물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마찬가지로 30일만 머물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문제는 30일짜리 비자로는 당연히 6주간의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전체 여행

과정 중 우리가 깔끔하게 대응하지 못한 첫 번째 시련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처리하는 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마치 우리와, 우리의 좋은 기분,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는

벅찬 기대를 가로막으려는 음모 같았다. 친절한 내무부 직원들이 그 때부터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아주 명확히 피력했다. 그들은 A4 한 장짜리 여행

신청서를 오늘 당장 처리하고 싶으면 1,500 유로를 내든가, 아니면 4주 내지 6주를 기다리라고 말했다…

돈 내고, 승인 받고, 예약하고, 마침내 비행기를 탔다... 다음 항공편 중 가장 좋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것도 비즈니스 클래스에, 누울 수 있는 좌석, 샴페인, 위스키, 고급 요리, 맥주, 그리고 오만, 뮌헨을 거쳐 드디어 즐거운 나의 집으로…

if you never travel, you can never come back home... kinD of sums it uP.

Page 50: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CHNOLOGy FOOTWEARI5150

adidas.com/outdoorTECHNOLOGy FOOTWEAR

01/ 프로파일 디자인완벽한 밑창은 각 스터드의 기하학적 구조와 배치가 세밀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트랙션(TRAXION™) 솔의 특징은 L자 형태 스터드입니다. 이 스터드는 헐겁고 푸석푸석한 지형에서 바닥을 단단히 움켜쥠

으로써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오픈 프로파일을 제공합니다. 등산과 하산시 모두 우수한 접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앞부분과 뒤꿈치의 스터드가 서로 마주 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훌륭한 전진력은 엄지발가락

에서 비롯되므로 이 부분의 스터드가 서로 밀착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스터드의 십자 모양 홈은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젖은 지형에서 접촉 면적을 늘리는 작용을 합니다.

최적의 러버 콤파운드는 접지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모든 테렉스 패스트(terrex™ fast) 모델에 적용된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시판 중인 동종 모델보다

최대 30% 이상의 접착력을 발휘합니다. 산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환경 변화가 늘 있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가 대단히 강력한 마찰력을 제공하는

덕에, 오픈 프로파일이 적용된 본 스터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접촉 면적으로도 충분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02/ 컨티넨탈 CONTINENTAL

뒤꿈치 부분의 포모션® 유닛은 하산시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닿는 속도를

지연시키며, 따라서 관절에 전달되는 힘을 현저히 감소시킵니다. 뒤꿈치 부분에 적용된 2개의 3차원 반달

모양 플레이트는 뒤꿈치에 전해지는 충격과 지면 조건에 따라 변형됩니다. 이 기능은 매 발걸음마다 발꿈치

에서 발가락으로의 정밀한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포모션® 유닛은 솔 프로파일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되어 있으므로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또한, 깊은 홈이 있어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도

추가적인 제어력과 제동력을 보장합니다.

03/ 포모션 FORMOTION®

...등반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발이 미끄러지는 것은, 기껏해야 힘이 빠지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테렉스(terrex™) 풋웨어 개발자들은

기후 조건과 지면에 관계없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접지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등산이나 하산 시 체력을 유지해

주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밑창에 사용할 적절한 러버 콤파운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프로파일 디자인은 소재의 특성과 적용 범위 모두에 걸맞는 이상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스터드의 형태와 숫자, 배치가 믿을 수 있는 접지력과 빠른 이동성을 제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푸석거리거나 단단한 바위, 진창 혹은 나무뿌리가 뒤얽힌 조건에 관계

없이 모두 해당됩니다. 내리막길에서는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정밀한 움직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포모션(FoRMoTIon®) 유닛입니다.

whichever

challenges...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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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CHNOLOGy FOOTWEARI5150

adidas.com/outdoorTECHNOLOGy FOOTWEAR

01/ 프로파일 디자인완벽한 밑창은 각 스터드의 기하학적 구조와 배치가 세밀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트랙션(TRAXION™) 솔의 특징은 L자 형태 스터드입니다. 이 스터드는 헐겁고 푸석푸석한 지형에서 바닥을 단단히 움켜쥠

으로써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오픈 프로파일을 제공합니다. 등산과 하산시 모두 우수한 접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앞부분과 뒤꿈치의 스터드가 서로 마주 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훌륭한 전진력은 엄지발가락

에서 비롯되므로 이 부분의 스터드가 서로 밀착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스터드의 십자 모양 홈은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젖은 지형에서 접촉 면적을 늘리는 작용을 합니다.

최적의 러버 콤파운드는 접지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모든 테렉스 패스트(terrex™ fast) 모델에 적용된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시판 중인 동종 모델보다

최대 30% 이상의 접착력을 발휘합니다. 산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환경 변화가 늘 있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가 대단히 강력한 마찰력을 제공하는

덕에, 오픈 프로파일이 적용된 본 스터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접촉 면적으로도 충분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02/ 컨티넨탈 CONTINENTAL

뒤꿈치 부분의 포모션® 유닛은 하산시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닿는 속도를

지연시키며, 따라서 관절에 전달되는 힘을 현저히 감소시킵니다. 뒤꿈치 부분에 적용된 2개의 3차원 반달

모양 플레이트는 뒤꿈치에 전해지는 충격과 지면 조건에 따라 변형됩니다. 이 기능은 매 발걸음마다 발꿈치

에서 발가락으로의 정밀한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포모션® 유닛은 솔 프로파일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되어 있으므로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또한, 깊은 홈이 있어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도

추가적인 제어력과 제동력을 보장합니다.

03/ 포모션 FORMOTION®

...등반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발이 미끄러지는 것은, 기껏해야 힘이 빠지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테렉스(terrex™) 풋웨어 개발자들은

기후 조건과 지면에 관계없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접지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등산이나 하산 시 체력을 유지해

주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밑창에 사용할 적절한 러버 콤파운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프로파일 디자인은 소재의 특성과 적용 범위 모두에 걸맞는 이상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스터드의 형태와 숫자, 배치가 믿을 수 있는 접지력과 빠른 이동성을 제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푸석거리거나 단단한 바위, 진창 혹은 나무뿌리가 뒤얽힌 조건에 관계

없이 모두 해당됩니다. 내리막길에서는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정밀한 움직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포모션(FoRMoTIon®) 유닛입니다.

whichever

challenges...GR

IP Co

nCeP

T

Page 5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M/TERREX FAST X

M/TERREX FAST R MID GTX

M/terrex fast r

w/TERREX FAST X

w/TERREX FAST X GTX

w/TERREX FAST R MID GTX

I5352

adidas.com/outdoorTECHNOLOGy FOOTWEAR

모든 테렉스™ 패스트 모델은 가벼움과 안정성, 탁월한

지면 제어력을 보장하므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뒤꿈치 부분의 포모션® 유닛은 거친 지면에

균일한 힘을 전달하며, 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닿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

합니다. “패스트(fast)”란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신발은 몹시 가파른 내리막에서도 변함없는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R은 전체 테렉스™ 컬렉션 중 가장 가벼운

제품입니다. 안정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가운데 불필요한

무게를 모두 제거하였기 때문에 적은 짐을 가지고 움직이는

빠른 하이킹에 이상적입니다.

만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보다 긴 장기

투어를 계획하면서도, 보다 높은 안정성을 지닌 가벼운

신발을 찾으신다면 패스트 X 컬렉션을 주목하십시오.

테렉스™ 패스트 R과 테렉스 패스트 X는 3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고어텍스® 가 적용된 미드 하이트 모델과 고어

텍스®가 적용 또는 미적용된 로우 컷 모델이 있습니다.terrex™ fast line

all continental컨티넨탈 합성고무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빠른 속도로 하이킹을 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바로 이것이 테렉스™ 패스트 하이킹 부츠 제품 라인에 이 소재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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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ERREX FAST X

M/TERREX FAST R MID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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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ERREX FAST X

w/TERREX FAST X GTX

w/TERREX FAST R MID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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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TECHNOLOGy FOOTWEAR

모든 테렉스™ 패스트 모델은 가벼움과 안정성, 탁월한

지면 제어력을 보장하므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뒤꿈치 부분의 포모션® 유닛은 거친 지면에

균일한 힘을 전달하며, 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닿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

합니다. “패스트(fast)”란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신발은 몹시 가파른 내리막에서도 변함없는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R은 전체 테렉스™ 컬렉션 중 가장 가벼운

제품입니다. 안정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가운데 불필요한

무게를 모두 제거하였기 때문에 적은 짐을 가지고 움직이는

빠른 하이킹에 이상적입니다.

만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보다 긴 장기

투어를 계획하면서도, 보다 높은 안정성을 지닌 가벼운

신발을 찾으신다면 패스트 X 컬렉션을 주목하십시오.

테렉스™ 패스트 R과 테렉스 패스트 X는 3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고어텍스® 가 적용된 미드 하이트 모델과 고어

텍스®가 적용 또는 미적용된 로우 컷 모델이 있습니다.terrex™ fast line

all continental컨티넨탈 합성고무는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빠른 속도로 하이킹을 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바로 이것이 테렉스™ 패스트 하이킹 부츠 제품 라인에 이 소재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Page 5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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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FEUERHöRNDL

후버의 고향에 있는 4개의 클래식 암벽들:

“싯다르타(SIDDhaRTha)”, “엔드오브사일런

스(The enD oF SIlenCe)”, “몬스터마그넷

(MonSTeRMaGneT)”, “파이어월(FIRewall)”

토마스 후버와 알렉산더 후버는

포이어회른에서 등반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젊은 등반가들이 지금도

최고의 루트가 있는 이 암벽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바바라 장겔과 찰리 프리처가

최근 이곳에 도전했다.

neck of the woods

Ph

oTo

S TI

ME

LIN

E P

RO

DU

CTI

ON

, HA

NN

ES

MA

IR

알렉산더 후버

... 포이어회른 북벽 – 이곳은 요세미티와 비슷한 난이도의 최상위 루트이다. 다만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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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의 고향에 있는 4개의 클래식 암벽들:

“싯다르타(SIDDhaRTha)”, “엔드오브사일런

스(The enD oF SIlenCe)”, “몬스터마그넷

(MonSTeRMaGneT)”, “파이어월(FIRewall)”

토마스 후버와 알렉산더 후버는

포이어회른에서 등반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젊은 등반가들이 지금도

최고의 루트가 있는 이 암벽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바바라 장겔과 찰리 프리처가

최근 이곳에 도전했다.

neck of th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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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후버

... 포이어회른 북벽 – 이곳은 요세미티와 비슷한 난이도의 최상위 루트이다. 다만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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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 외곽

이곳에는 토마스 후버가 포이어회른으로 문짝을 끌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문짝을? 암벽 위로?

“예, 맞습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집 문이

아니라 벽장 문이었고 그는 350미터 높이의 돌출부에

플랫폼을 설치하는 데 문짝을 사용했다.

그가 여러 날에 걸쳐 “엔드오브사일런스” 루트를 개척한

것은 1994년이었다. 토마스는 단지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렛지가 없어서 그랬노라고 말한다.

그는 낡은 문짝과 고정 로프 몇 개로 가파른 암벽 위에

편안한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 올라섰다.

토마스는 “그제서야 전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어마

어마한 심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의

라이터 알름 인근 포이어회른: 이곳이 후버 형제가

좁은 북벽의 험난한 4개 코스 등반이라는

기록을 남긴 곳이다.

모든 것은 “싯다르타”로부터 시작되었다, 알렉산더

후버가 1987년 첫 등정을 했을 때 그는 불과 18세였다.

그 지역 최초의 프리 클라이밍이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인용해 이름을 붙였다.

“싯다르타는 평범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결국 깨달

음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그는 쉬운 길을 따르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만약 그때 제가 등반을 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 물리학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이미 그 당시에도 후버는 이 12개 피치 등반에

자신의 철학을 접목시켰다. “우리는 볼트를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고 신체능력을 활용한 클라이밍(athletic

climb)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정 보호장치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루트를 등반하는 것이죠,” 알렉스가 설명을

덧붙인다. 어려운 클라이밍을 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지금 토마스 후버에게 “엔드오브사일런스”는 가장 중요한

루트 중 하나이다. 그는 “그 루트가 저를 성숙하게 만들

었습니다. 저는 그 루트와 함께 성장한거나 마찬가지죠.”

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포이어회른 북벽의 흑회색

돌출부 루트를 등반하려는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80년대에 이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등반을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계속 반복 했고, 레드포인트

등반을 완성할 때까지 무척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1994년 등정에 성공한 “엔드오브사일런스”는 “실버가이

어(Silbergeier - 비트 카메란더 등정)”, “데스 카이저스

노이어 클라이더(The Emperor’s New Clothes - 스테

판 글로바츠 등정)”와 함께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최초 등반가들뿐만 아니라 등반계에서도 늘 찬사를

보내고 회자되는 알프스의 3대 톱 루트이다.

보호장비를 설치하고 8등급과 9등급의 어려운 클라이밍에

도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내라는 측면에서도

“엔드오브사일런스”는 특별한 도전이다.

클라이머가 10등급의 크럭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루트를 난이도를 높이는 돌출 암벽에 언더클링, 사이드풀,

작은 모서리, 포착하기 어려운 발판이 있는 9번째

피치까지 도달해야 한다. 지금도 이 클라이밍은 가장

어려운 알파인 프리 클라이밍 루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03년, “몬스터마그넷”과 “파이어월”은 미국 요세미티

계곡의 “조디악” 첫 프리 클라이밍 등정을 위한 훈련

장소로 활용되었다.

봄에 후버 형제는 “엘 카피탄(El Capitan)”의 거대 장벽에

도전했지만,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서 실패했다. 그 해

여름, 알렉스와 토마스는 그보다는 기온이 낮은 포이어

회른 북벽에 다시 도전했다: “우리 집 바로 앞에서 요세

미티와 비슷한 난이도의 루트를 발견했습니다,” 알렉스가

말한다. 그들은 “몬스터마그넷”을 등정했다.

이곳은 알렉스가 10년 전에 초등에 성공했던 곳이지만

당시에는 레드포인트 등반은 아니었다.

그런 후 그들은 파이어월까지 등정했다. “그곳은 최적의

준비 장소였습니다. 몸을 만들기 좋았거든요,” 라고

알렉스는 말한다. 포이어회른의 성공에 고무되어, 후버

형제는 2003년 가을 그들의 리스트에 거대 장벽 프로젝트

“조디악”을 추가했다.

라이터 알름 주변 네 개의 장대한 “최상급” 루트는 계속

해서 새로운 도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들 중에는

지난 여름 여성 최초로 “엔드오브사일런스”를 등정한

바바라 장겔과 “몬스터마그넷”을 여러 차례 등정한

찰리 프리처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이어회른 이야기가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싯다르타 SIDDhaRTha (IX-) 엔드오브사일런스 The enD oF SIlenCe (X+)

몬스터마그넷 MonSTeRMaGneT (IX+) 파이어월 anD FIRewall (X+)

토마스: “몇몇 루트는 재등을 위해 온 클라이머들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때까지 오랫동안 거의 잊혀진 것이나

다름 없는 휴면 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바바라 장겔과 찰리 프리처가 포이어회른에서 우리의

고난이도 클래식 루트 중 2개를 재등했을 때가

바로 그 시점이었다. 그곳에는 여전히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파이어월(FIRewall)은

자신을 소생시켜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

Page 5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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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 외곽

이곳에는 토마스 후버가 포이어회른으로 문짝을 끌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문짝을? 암벽 위로?

“예, 맞습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집 문이

아니라 벽장 문이었고 그는 350미터 높이의 돌출부에

플랫폼을 설치하는 데 문짝을 사용했다.

그가 여러 날에 걸쳐 “엔드오브사일런스” 루트를 개척한

것은 1994년이었다. 토마스는 단지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렛지가 없어서 그랬노라고 말한다.

그는 낡은 문짝과 고정 로프 몇 개로 가파른 암벽 위에

편안한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 올라섰다.

토마스는 “그제서야 전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어마

어마한 심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의

라이터 알름 인근 포이어회른: 이곳이 후버 형제가

좁은 북벽의 험난한 4개 코스 등반이라는

기록을 남긴 곳이다.

모든 것은 “싯다르타”로부터 시작되었다, 알렉산더

후버가 1987년 첫 등정을 했을 때 그는 불과 18세였다.

그 지역 최초의 프리 클라이밍이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인용해 이름을 붙였다.

“싯다르타는 평범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결국 깨달

음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그는 쉬운 길을 따르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만약 그때 제가 등반을 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 물리학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이미 그 당시에도 후버는 이 12개 피치 등반에

자신의 철학을 접목시켰다. “우리는 볼트를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고 신체능력을 활용한 클라이밍(athletic

climb)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정 보호장치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루트를 등반하는 것이죠,” 알렉스가 설명을

덧붙인다. 어려운 클라이밍을 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지금 토마스 후버에게 “엔드오브사일런스”는 가장 중요한

루트 중 하나이다. 그는 “그 루트가 저를 성숙하게 만들

었습니다. 저는 그 루트와 함께 성장한거나 마찬가지죠.”

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포이어회른 북벽의 흑회색

돌출부 루트를 등반하려는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80년대에 이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등반을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계속 반복 했고, 레드포인트

등반을 완성할 때까지 무척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1994년 등정에 성공한 “엔드오브사일런스”는 “실버가이

어(Silbergeier - 비트 카메란더 등정)”, “데스 카이저스

노이어 클라이더(The Emperor’s New Clothes - 스테

판 글로바츠 등정)”와 함께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최초 등반가들뿐만 아니라 등반계에서도 늘 찬사를

보내고 회자되는 알프스의 3대 톱 루트이다.

보호장비를 설치하고 8등급과 9등급의 어려운 클라이밍에

도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내라는 측면에서도

“엔드오브사일런스”는 특별한 도전이다.

클라이머가 10등급의 크럭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루트를 난이도를 높이는 돌출 암벽에 언더클링, 사이드풀,

작은 모서리, 포착하기 어려운 발판이 있는 9번째

피치까지 도달해야 한다. 지금도 이 클라이밍은 가장

어려운 알파인 프리 클라이밍 루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03년, “몬스터마그넷”과 “파이어월”은 미국 요세미티

계곡의 “조디악” 첫 프리 클라이밍 등정을 위한 훈련

장소로 활용되었다.

봄에 후버 형제는 “엘 카피탄(El Capitan)”의 거대 장벽에

도전했지만,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서 실패했다. 그 해

여름, 알렉스와 토마스는 그보다는 기온이 낮은 포이어

회른 북벽에 다시 도전했다: “우리 집 바로 앞에서 요세

미티와 비슷한 난이도의 루트를 발견했습니다,” 알렉스가

말한다. 그들은 “몬스터마그넷”을 등정했다.

이곳은 알렉스가 10년 전에 초등에 성공했던 곳이지만

당시에는 레드포인트 등반은 아니었다.

그런 후 그들은 파이어월까지 등정했다. “그곳은 최적의

준비 장소였습니다. 몸을 만들기 좋았거든요,” 라고

알렉스는 말한다. 포이어회른의 성공에 고무되어, 후버

형제는 2003년 가을 그들의 리스트에 거대 장벽 프로젝트

“조디악”을 추가했다.

라이터 알름 주변 네 개의 장대한 “최상급” 루트는 계속

해서 새로운 도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들 중에는

지난 여름 여성 최초로 “엔드오브사일런스”를 등정한

바바라 장겔과 “몬스터마그넷”을 여러 차례 등정한

찰리 프리처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이어회른 이야기가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싯다르타 SIDDhaRTha (IX-) 엔드오브사일런스 The enD oF SIlenCe (X+)

몬스터마그넷 MonSTeRMaGneT (IX+) 파이어월 anD FIRewall (X+)

토마스: “몇몇 루트는 재등을 위해 온 클라이머들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때까지 오랫동안 거의 잊혀진 것이나

다름 없는 휴면 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바바라 장겔과 찰리 프리처가 포이어회른에서 우리의

고난이도 클래식 루트 중 2개를 재등했을 때가

바로 그 시점이었다. 그곳에는 여전히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파이어월(FIRewall)은

자신을 소생시켜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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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프리처가 거친 표현을 사용해

이야기한다. “몬스터는 말 그대로

짐승입니다.”

암벽 플레이트 사이에 있는 루트를 찾는

것 자체도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첫 번째

피치의 경우는 자신의 신념까지도 시험대에

오르게 만드는 어려운 도전과제이다.

트래버스는 보호 장치로부터 15미터

떨어져 있으며, 정상 직전에 있는 크럭스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볼트가 거의 없는 정말 험한

루트입니다. 20미터를 추락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알렉산더 후버

마법 같은 몬스터의 매력

그는 도로에서 400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포이어회른 돌출부를 늘 동경해 왔다. “

운전해 지나가면서 위를 올려다보며 생각하는 겁니다. 정말 끝내주는군.” 찰리가

말한다. 오스트리아 카린시아 출신으로 수년 전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서른두 살의 이 사내는 이곳을 보면 어떤 클라이머라도 심장이

뛰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대로, “후버가 개척한 루트에는

항상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는 “몬스터마그넷”을 자신의 프로젝트로 삼았다. 이곳은

4개의 클래식 루트 중 재등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다. 그리고 찰리는

후버 형제로부터 이 루트 등반이 정신적으로 극도로 힘든 도전이라는 말을

들었다. 최소한의 볼트 밖에 없는데다 바위에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 바닥까지 추락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찰리는 2011년 가을을 “몬스터” 비행 레슨을 몇 차례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전한 볼트 바로 아래 풋홀드가 부서지는 바람에, 마리오 발더가 빌레잉

해주고 있는 지점을 지나 20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클라이밍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프로이자, 이미 IX (7c) 등급의 다른 알파인 클래식을 오른 적 있는

찰리가 말한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마리오의 신발이 벗겨졌고, 그것은 로프에

매달려 있는 찰리의 앞이나 뒤 어딘가를 지나 떨어졌다. “그날 정상에 도달하게

되어 한숨 돌렸지요.” 재도전이었지만 레드포인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찰리는 라이터 알름을 다시 찾았다. 12개 피치의 “몬스터”를 정복할

기회였다. 위쪽의 까다로운 피치(IX+)와 크럭스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암벽

위쪽에서 몇 차례 자일을 타고 내려오며 점검했다. 마침내 확인을 마치고 그는

친구 마티아스 부르저에게 이번 암벽등반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난 후: “모든 것이 하루 만에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지요.”

레드포인트.

몬스터마그넷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발을 헛디디기 쉬운 곳입니다. 전 수많은 위기를 비껴갔죠. 찰리 프리처

Charly Fritzer rep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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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프리처가 거친 표현을 사용해

이야기한다. “몬스터는 말 그대로

짐승입니다.”

암벽 플레이트 사이에 있는 루트를 찾는

것 자체도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첫 번째

피치의 경우는 자신의 신념까지도 시험대에

오르게 만드는 어려운 도전과제이다.

트래버스는 보호 장치로부터 15미터

떨어져 있으며, 정상 직전에 있는 크럭스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볼트가 거의 없는 정말 험한

루트입니다. 20미터를 추락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알렉산더 후버

마법 같은 몬스터의 매력

그는 도로에서 400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포이어회른 돌출부를 늘 동경해 왔다. “

운전해 지나가면서 위를 올려다보며 생각하는 겁니다. 정말 끝내주는군.” 찰리가

말한다. 오스트리아 카린시아 출신으로 수년 전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서른두 살의 이 사내는 이곳을 보면 어떤 클라이머라도 심장이

뛰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대로, “후버가 개척한 루트에는

항상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는 “몬스터마그넷”을 자신의 프로젝트로 삼았다. 이곳은

4개의 클래식 루트 중 재등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다. 그리고 찰리는

후버 형제로부터 이 루트 등반이 정신적으로 극도로 힘든 도전이라는 말을

들었다. 최소한의 볼트 밖에 없는데다 바위에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 바닥까지 추락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찰리는 2011년 가을을 “몬스터” 비행 레슨을 몇 차례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전한 볼트 바로 아래 풋홀드가 부서지는 바람에, 마리오 발더가 빌레잉

해주고 있는 지점을 지나 20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클라이밍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프로이자, 이미 IX (7c) 등급의 다른 알파인 클래식을 오른 적 있는

찰리가 말한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마리오의 신발이 벗겨졌고, 그것은 로프에

매달려 있는 찰리의 앞이나 뒤 어딘가를 지나 떨어졌다. “그날 정상에 도달하게

되어 한숨 돌렸지요.” 재도전이었지만 레드포인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찰리는 라이터 알름을 다시 찾았다. 12개 피치의 “몬스터”를 정복할

기회였다. 위쪽의 까다로운 피치(IX+)와 크럭스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암벽

위쪽에서 몇 차례 자일을 타고 내려오며 점검했다. 마침내 확인을 마치고 그는

친구 마티아스 부르저에게 이번 암벽등반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난 후: “모든 것이 하루 만에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지요.”

레드포인트.

몬스터마그넷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발을 헛디디기 쉬운 곳입니다. 전 수많은 위기를 비껴갔죠. 찰리 프리처

Charly Fritzer repeats

Page 60: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of silencethe

I6160

퍼스트 레이디

9번째 피치에서 그녀는 거의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

“정말 끔찍했어요. 각각의 동작은 가까스로 할 수 있었지만

한꺼번에 연결동작을 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바바라 장겔이 당시를 회상하며 말한다. 24세의 이 여성은

“엔드오브사일런스”를 2012년 위시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티롤 출신의 클라이머 바바라는 해마다

큰 프로젝트 하나씩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6월에 그녀는 클라이밍 파트너 에마누엘 팔크와 함께

처음으로 베르흐테스가덴으로 향했다. 스위스 티치노의

“수퍼 시릴(Super Cirill)” (8a/8a+, 9 피치)과

코르시카의 “델리카트슨(Delicatessen)” (8b, 5 피치)을

등정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시작한 참이었다.

그러나 포이어회른과의 첫 만남은 완전한 실패로 판명

되었다. 클라이밍 키트와 3일치 식량이 든 무거운 배낭을

메고 2시간의 어프로치를 하고 나서 암벽 끝부분에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낸 뒤, 바바라는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알파인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에서는 퀵드로로 충분할 거라 생각했어요.” 바바라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인 3번째 피치에서 이미 그것만

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캐머롯(Camalot)

몇 개만 갖고 왔었더라면, 상태가 괜찮은 크랙 디에드르에

설치할 수 있었을텐데.” 형편없는 보호장비를 가지고

5개 피치를 오른 끝에 바바라와 에마누엘은 등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무거운 배낭을 다시 짊어

지고 산을 내려갔다.

.

바바라 장겔

암벽의 질이 정말 좋아요, 아주 촘촘하구요. 그리고 홀드는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되어 있어요.

Barbara Zangerl is the first woman to climb

Page 6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of silencethe

I6160

퍼스트 레이디

9번째 피치에서 그녀는 거의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

“정말 끔찍했어요. 각각의 동작은 가까스로 할 수 있었지만

한꺼번에 연결동작을 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바바라 장겔이 당시를 회상하며 말한다. 24세의 이 여성은

“엔드오브사일런스”를 2012년 위시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티롤 출신의 클라이머 바바라는 해마다

큰 프로젝트 하나씩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6월에 그녀는 클라이밍 파트너 에마누엘 팔크와 함께

처음으로 베르흐테스가덴으로 향했다. 스위스 티치노의

“수퍼 시릴(Super Cirill)” (8a/8a+, 9 피치)과

코르시카의 “델리카트슨(Delicatessen)” (8b, 5 피치)을

등정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시작한 참이었다.

그러나 포이어회른과의 첫 만남은 완전한 실패로 판명

되었다. 클라이밍 키트와 3일치 식량이 든 무거운 배낭을

메고 2시간의 어프로치를 하고 나서 암벽 끝부분에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낸 뒤, 바바라는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알파인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에서는 퀵드로로 충분할 거라 생각했어요.” 바바라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인 3번째 피치에서 이미 그것만

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캐머롯(Camalot)

몇 개만 갖고 왔었더라면, 상태가 괜찮은 크랙 디에드르에

설치할 수 있었을텐데.” 형편없는 보호장비를 가지고

5개 피치를 오른 끝에 바바라와 에마누엘은 등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무거운 배낭을 다시 짊어

지고 산을 내려갔다.

.

바바라 장겔

암벽의 질이 정말 좋아요, 아주 촘촘하구요. 그리고 홀드는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되어 있어요.

Barbara Zangerl is the first woman to climb

Page 6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he of silence

I6362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쯤 저는 거의 탈진 상태태였습니다.” 바바라 장겔

그들은 여러 번 다시 어프로치를 했고, 그때마다 탈착가능한 보호장비를 함께

가지고 갔다. 이제 캐머롯 문제는 해결되었기 때문에, 바바라는 “엔드오브사일

런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꼭 필요한 만큼의 홀드만 소수 설치되어 있는

매끄러운 암벽이거든요,” 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렇게 되자 마지막 볼트가 몇

미터 아래에 있었는지 계속 생각할 필요가 없어져서, 좀 더 낮고 쉬운 피치를

오르는 일이 훨씬 용이해졌다. 크럭스는 상당한 체력과 집중력,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8개의 피치를 오른 후에야 나타난다. 9번째 피치는 힘겨운 암벽에

가로막혀 4일이나 걸렸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8월 1일, 운명의 날이 도래했다. 바바라는

레드포인트 클라이밍에 성공한 첫 번째 여성이 되었다. 가장 어려운 알파인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중 하나인 “엔드오브사일런스”가 이제 그녀의 완등 리스트에 올라

갔다. 바바라의 말: “토마스 후버가 개척한 루트는 정말 대단해요.”

“엔드오브사일런스는 지금도 알프스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 중 하나입니다…저는 바바라의 레드

포인트 클라이밍 소식에 매우 기뻤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행복해 했을지 알 수

있으니까요.” 토마스 후버

바바라 장겔

“볼트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계속해서 보호장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죠. 몇 개의 캐머롯 덕분에 훨씬 쉬워졌어요.”

Page 6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he of silence

I6362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쯤 저는 거의 탈진 상태태였습니다.” 바바라 장겔

그들은 여러 번 다시 어프로치를 했고, 그때마다 탈착가능한 보호장비를 함께

가지고 갔다. 이제 캐머롯 문제는 해결되었기 때문에, 바바라는 “엔드오브사일

런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꼭 필요한 만큼의 홀드만 소수 설치되어 있는

매끄러운 암벽이거든요,” 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렇게 되자 마지막 볼트가 몇

미터 아래에 있었는지 계속 생각할 필요가 없어져서, 좀 더 낮고 쉬운 피치를

오르는 일이 훨씬 용이해졌다. 크럭스는 상당한 체력과 집중력,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8개의 피치를 오른 후에야 나타난다. 9번째 피치는 힘겨운 암벽에

가로막혀 4일이나 걸렸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8월 1일, 운명의 날이 도래했다. 바바라는

레드포인트 클라이밍에 성공한 첫 번째 여성이 되었다. 가장 어려운 알파인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중 하나인 “엔드오브사일런스”가 이제 그녀의 완등 리스트에 올라

갔다. 바바라의 말: “토마스 후버가 개척한 루트는 정말 대단해요.”

“엔드오브사일런스는 지금도 알프스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 중 하나입니다…저는 바바라의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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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행복해 했을지 알 수

있으니까요.” 토마스 후버

바바라 장겔

“볼트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계속해서 보호장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죠. 몇 개의 캐머롯 덕분에 훨씬 쉬워졌어요.”

Page 6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rrex Fast Jacket

Terrex Multi Pants

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Terrex Short Sleeve Tee

Terrex Fast R GTX

Terrex Fast R Mid GTX

Barbara’s I6564

무거운 배낭과 함께 한 2시간의 어프로치,

그리고 12-피치 클라이밍(X+, 8b+, 5.14a): 바바라

장겔만큼 높은 목표를 세운다면, 옷 때문에 낙담하

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가벼움, 편안함, 튼튼함

은 기능성 의류가 충족해야 할 3가지 기준이다. 준

비만 잘 해도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바

라는 자신의 다음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를 새로

운 테렉스 여성 컬렉션에서 선택한다.

#Z08926

350미터의 북향 루트를 클라이밍 하려면 날씨 때문에 곤경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훌륭한 보호 장비를 갖추어야 하며, 이는 여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바바라는

비바람을 막아주며 최고의 통기성을 발휘하는 가벼운 자켓, 테렉스 액티브쉘을 선택

했다. 이 자켓은 후드를 조절가능하고 헬멧 위에도 착용할 수 있다.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

가벼운 보호 장비

#Z09870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몇 시간에 걸친 어프로치를 하다 보면 추운 날에도 땀이

나기 마련이다. 테렉스 티셔츠에는 이러한 모험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이 셔츠는 메리노 울 25%와 재생 폴리에스터 75% 혼방으로 제작

되었으며, 활성탄소 입자가 첨가된 코코나(Cocona®) 원단이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이제 땀이 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테렉스 숏 슬리브 티셔츠두번째 피부

#Z08483

팔방미인: 윈드레이어는 편안하고 기능이 다양하며 암벽과의 잦은 접촉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바바라는 테렉스 패스트 자켓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튼튼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재를 사용한 이 자켓은 손 보온 포켓, 가슴 포켓 및

극한 상황에 대비한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경량 후드가 달린 칼라 등

실용적인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금상첨화: 배낭이 이미 퀵드로, 카메라, 로프, 등산화와

3일분 식량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매우 튼튼하면서 가볍기까지 한 이 자켓은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근사한 윈드스토퍼

#Z20575

마침내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갖춘 팬츠 - 가장 거친 암벽 틈을 오를 때도 문제 없다. 테렉스 멀티 팬츠는 신축성 있는 소프트쉘(Soft Shell)을 사용하였으며 주요

부위에 패널이 보강되어 있다. 몸에 밀착되게 재단되었지만 바바라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전혀 제한하지 않는다. 외피는 방수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신속히 건조된다.

테렉스 멀티 팬츠든든한 동반자

#G64507

클라이밍을 위한 어프로치가 길고 가파르다면? 테렉스 패스트 R GTX 슈즈는

지형에 관계없이 확실한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는 완벽한 동반자이다. 밑창의

특수 러버 콤파운드는 젖은 지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접지력과 안정된 걸음을

가능케 한다. 바바라는 미드컷 슈즈를 신고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속도를 조절한다. 테렉스 페스트 R에는 고어텍스® 적용 또는 미적용 로우컷 모델도 구비되어 있다.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강렬한 임팩트

Page 65: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Terrex Fast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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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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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ex Fast R GTX

Terrex Fast R Mid GTX

Barbara’s I6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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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2-피치 클라이밍(X+, 8b+, 5.14a): 바바라

장겔만큼 높은 목표를 세운다면, 옷 때문에 낙담하

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가벼움, 편안함, 튼튼함

은 기능성 의류가 충족해야 할 3가지 기준이다. 준

비만 잘 해도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바

라는 자신의 다음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를 새로

운 테렉스 여성 컬렉션에서 선택한다.

#Z08926

350미터의 북향 루트를 클라이밍 하려면 날씨 때문에 곤경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훌륭한 보호 장비를 갖추어야 하며, 이는 여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바바라는

비바람을 막아주며 최고의 통기성을 발휘하는 가벼운 자켓, 테렉스 액티브쉘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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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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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으며, 활성탄소 입자가 첨가된 코코나(Cocona®) 원단이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이제 땀이 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테렉스 숏 슬리브 티셔츠두번째 피부

#Z08483

팔방미인: 윈드레이어는 편안하고 기능이 다양하며 암벽과의 잦은 접촉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바바라는 테렉스 패스트 자켓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튼튼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재를 사용한 이 자켓은 손 보온 포켓, 가슴 포켓 및

극한 상황에 대비한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경량 후드가 달린 칼라 등

실용적인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금상첨화: 배낭이 이미 퀵드로, 카메라, 로프, 등산화와

3일분 식량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매우 튼튼하면서 가볍기까지 한 이 자켓은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근사한 윈드스토퍼

#Z20575

마침내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갖춘 팬츠 - 가장 거친 암벽 틈을 오를 때도 문제 없다. 테렉스 멀티 팬츠는 신축성 있는 소프트쉘(Soft Shell)을 사용하였으며 주요

부위에 패널이 보강되어 있다. 몸에 밀착되게 재단되었지만 바바라의 자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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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4507

클라이밍을 위한 어프로치가 길고 가파르다면? 테렉스 패스트 R GTX 슈즈는

지형에 관계없이 확실한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는 완벽한 동반자이다. 밑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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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케 한다. 바바라는 미드컷 슈즈를 신고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속도를 조절한다. 테렉스 페스트 R에는 고어텍스® 적용 또는 미적용 로우컷 모델도 구비되어 있다.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강렬한 임팩트

Page 66: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766

adidas.com/outdoor

terrexfast r mid

gtx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는 운동을 즐기는 여성을 위한 이상적인

신발입니다. 안정적이고 믿음직하며, 접지력이 탁월하면서도 무게는

375그램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복잡한 프로파일이 적

용된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 소재 트랙션™ 아웃솔이, 마른 지면 그

리고 특히 젖은 지면에서 훌륭한 마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발

꿈치 부위의 3D 포모션® 유닛은 제어력을 강화하고 거친 지형에서 힘

을 균등하게 전달하며, 하산 시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움직임을 안

정시킵니다. 따라서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대폭 감소합니다. 또한 여성

의 발 모양에 맞춘 라스트가 탁월한 착용감을 보장합니다. 남성용 모

델보다 약간 좁게 재단된 샤프트 및 힐 부분에 비해, 앞부분이 좀 더

넓어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adidas.com/outdoor 에서

즐거움과 가벼움의 결합.최상의 지면 적응력과 안정감을 위한 설계.

빠른 활동시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발휘되는 탁월한 접지력.

고어텍스 (gore-tex®)

레이스 번지 (lace bungee)

트랙션 (traxion™) outsole 최상의 접지력을 위한 컨티넨탈

고무 합성소재의 특수구조 아웃솔

컨티

넨탈

러버

콤파

운드

con

tinen

tal r

ubbe

r com

poun

d

포모션 formotion®

힐 캡안정성 향상

아디프린 adiprene®+발 앞부분의 추진력과 효율성을 유지

스피드 레이싱 (speed lacing)쉽고 빠르게 묶을 수 있는 신발 끈

eva 설포 (tongue top)편안한 착용감

여성용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

TECHNOLOGy FOOTWEAR

아디다스의 최첨단 기술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완화해 하산시에 안정감 제공

방수, 통기성, 투습 기능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

Page 6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766

adidas.com/outdoor

terrexfast r mid

gtx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는 운동을 즐기는 여성을 위한 이상적인

신발입니다. 안정적이고 믿음직하며, 접지력이 탁월하면서도 무게는

375그램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복잡한 프로파일이 적

용된 컨티넨탈 러버 콤파운드 소재 트랙션™ 아웃솔이, 마른 지면 그

리고 특히 젖은 지면에서 훌륭한 마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발

꿈치 부위의 3D 포모션® 유닛은 제어력을 강화하고 거친 지형에서 힘

을 균등하게 전달하며, 하산 시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움직임을 안

정시킵니다. 따라서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대폭 감소합니다. 또한 여성

의 발 모양에 맞춘 라스트가 탁월한 착용감을 보장합니다. 남성용 모

델보다 약간 좁게 재단된 샤프트 및 힐 부분에 비해, 앞부분이 좀 더

넓어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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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활동시 젖은 지면과 마른 지면 모두에서 발휘되는 탁월한 접지력.

고어텍스 (gore-tex®)

레이스 번지 (lace bungee)

트랙션 (traxion™) outsole 최상의 접지력을 위한 컨티넨탈

고무 합성소재의 특수구조 아웃솔

컨티

넨탈

러버

콤파

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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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캡안정성 향상

아디프린 adiprene®+발 앞부분의 추진력과 효율성을 유지

스피드 레이싱 (speed lacing)쉽고 빠르게 묶을 수 있는 신발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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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

TECHNOLOGy FOOTWEAR

아디다스의 최첨단 기술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완화해 하산시에 안정감 제공

방수, 통기성, 투습 기능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

Page 68: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6968

adidas.com/outdoorMAyAN’S SPEED RECORD

TeX

T 크

리스

반 로

이펜

Ph

oTo

S 존

디키

Autumn 2012, 마얀과 나는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계곡 바닥에서 6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멀리 보이는 728미터 높이의 폴즈 월(Falls Wall)

은 요세미티의 상징으로 평소 세계 전역의 사람

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몇 주 뒤면 시에라 폭풍이

이 고지대를 휩쓸고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은 나무에 부딪히는

가벼운 바람 소리뿐이다. 나는 자일 고정장치를

지나는 진입 지점 가까이에서 우리 사이에 있는

로프를 꼭 붙잡고 있다. 나는 기대에 찬 눈으로

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한다. 뉴질랜드 출신

으로 33세인 마얀 스미스-고바트(Mayan Smith-

Gobat)가 손가락 너비 크랙이 있는 오버행을

오른다. 그녀의 짧고 헝클어진 금발머리가

귓가에서 펄럭인다. 날카로운 크랙을 오르면서도

피부에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노련하다.

s eed climbing

is addictive

알렉스: “노우즈(The noSe)”를

처음 프리 클라이밍한 사람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분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거에요.”

나중에 린 힐이 한 말이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냈는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남자

들이 스피드 클라이밍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얀 스미스-고바트는 그 부분에서 선구자 중

한명이다 - 앞으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 것이다.

Page 6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6968

adidas.com/outdoorMAyAN’S SPEED RECORD

TeX

T 크

리스

반 로

이펜

Ph

oTo

S 존

디키

Autumn 2012, 마얀과 나는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계곡 바닥에서 6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멀리 보이는 728미터 높이의 폴즈 월(Falls Wall)

은 요세미티의 상징으로 평소 세계 전역의 사람

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몇 주 뒤면 시에라 폭풍이

이 고지대를 휩쓸고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은 나무에 부딪히는

가벼운 바람 소리뿐이다. 나는 자일 고정장치를

지나는 진입 지점 가까이에서 우리 사이에 있는

로프를 꼭 붙잡고 있다. 나는 기대에 찬 눈으로

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한다. 뉴질랜드 출신

으로 33세인 마얀 스미스-고바트(Mayan Smith-

Gobat)가 손가락 너비 크랙이 있는 오버행을

오른다. 그녀의 짧고 헝클어진 금발머리가

귓가에서 펄럭인다. 날카로운 크랙을 오르면서도

피부에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노련하다.

s eed climbing

is addictive

알렉스: “노우즈(The noSe)”를

처음 프리 클라이밍한 사람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분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거에요.”

나중에 린 힐이 한 말이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냈는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남자

들이 스피드 클라이밍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얀 스미스-고바트는 그 부분에서 선구자 중

한명이다 - 앞으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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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7170

마얀이 발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아래를 내려다볼 때

그녀의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보인다. 그녀는 밧줄의

처진 부분을 입에 문 채 자유롭게 손으로 로프를 당기며,

손을 뻗어 다음 보호장치로 향한다. 갑자기 크랙에 고정된

모든 포인트가 풀리더니, 그녀가 엘리베이터처럼 추락

한다. 마얀이 당기고 있던 로프 뭉치가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인다. 재빨리, 그리고 본능적으로 나는 로프를 당겨

그녀가 아래쪽 렛지에 충돌하지 않도록 한다.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마얀이 차분하게 말한다. 짧은 휴식

후 그녀는 다시 크랙을 오른다. 클라이밍을 마치고 렛지로

돌아온 그녀가 들뜬 목소리로 한 마디 외친다. “정말

멋져.” 그런 다음 손가락을 살펴본다. “아주 나쁘진 않네.”

마얀과 5분만 함께 있어 보면 그녀가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말수가 적고, 이미 재미와는

담을 쌓은 사람처럼 그녀는 목표에만 집중한다. 아래에서

로프를 잡고 있는 동안 그녀가 암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

다볼 때면, 그녀의 환한 미소와 반짝이는 얼굴이 보인다.

마얀은 뉴질랜드와 호주 아라파일스 산(Mt. Arapiles)의

작은 바위산을 오르며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지금

그녀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암벽 클라이머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는

5.14b 스포츠 클라이밍까지 해냈으며, 최근에는 엘캡

(El Cap)의 살라테 월(Salathé Wall, VI 5.13b/c)을

오름으로써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클라이밍에 성공한

여성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프리 라이더(Free Rider,

VI 5.13a, 1995년 알렉산더 후버 단독 등정)라 불리는

살라테의 다른 코스를 거쳐 엘캡을 14시간 만에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다. 스미스-고바트의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또 완수하는 그 순수한 고집스러움은 모든 클라

이어들에게 감동을 준다.

“살라테를 오르고 나서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상실감을 느꼈죠.” 마얀이 요세미티의 클라이머 야영장인

캠프 4 뒤 수색 구조실 현관에서 선반을 정리하며 말한다.

“한동안 큰 상실감이 들었어요. 더 이상의 큰 목표가

없었거든요. 엘캡 클라이밍은 제가 꿈꿔온 삶의 목표였어요.”

이번 시즌 그녀는 노우즈(Nose) 등반 기록을 세우기

위해 요세미티를 네 번째로 방문했다. 이곳은 1,000미터

높이의 요세미티 엘카피탄(El Capitan)에서도 가장

높고 당당한 암벽이다.

re ity hasn’t set in yet that we’re about to start climbing

같은 날 마얀과 그녀의 파트너 챈텔은 최초의 여성

연합 팀으로 600미터 높이의 하프돔(Half Dome)을 오를

예정이다. 27세의 챈텔 아스토르가는 리비 소터와

함께 세운 10시간 40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근

6월에 제스 마이리스와 퀸 브레트가 10시간 19분으로

그 기록을 깼다. 후버 형제가 한때 가졌던 남자 최고

기록은 2시간 45분이다.

리비는 6월에 시에라의 한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도중

다리가 부러져 클라이밍을 할 수는 없지만, 계획과 실행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챈텔은 마얀보다 몇 걸음 앞서

있다. 그녀는 2006년 웨스트립 오브 데날리(West Rib

of Denali)를 오른 뒤 그곳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

마얀은 힘든 루트를 계속 클라이밍하며 팔을 단련했지만,

챈텔은 아이다호의 올림픽 역도연습장에서 만들어진

두꺼운 팔을 갖고 있다. “저는 사방이 눈으로 덮인 곳에

위치한 개방된 창고에서 해질 무렵 역기를 들곤 해요.

아주 특별한 일이죠.”

“노우즈에 처음 오를 때 리비가 내내 자일을 잡아

주었어요,” 우리가 커리 빌리지의 피크닉 테이블에 둘러앉

았을 때 그녀가 말했다. “저는 항상 인내심이 필요한 일을

잘 해내곤 했어요. 이번이 처음으로 야외에서 올림픽

역도 훈련의 결과를 테스트하는 거에요.”

엘캡과 하프돔의 경관

엘캡 정상은 마치 큰 파도처럼 펼쳐져 있다. 하와이에서

죠스로 알려진 깊은 바다의 리프 브레이크에서 보는 그런

것처럼. 그 파도는 황금색을 띄고 있으며 검은색 이끼가

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치 모양의 크랙과 커다란 바위

돌출 부분이 가장자리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계곡 바닥의 나무들이 초록색 반점처럼 보인다.

하프돔 정상의 다이빙보드라 불리는 넓은 표면 위로

돌출해 있는 중심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회색 그늘이 있다. 그 표면 중심부는 노랗고 희게

보이며 그 아래로 갈라진 검은 선이 있다. 검은 선 안으로는

흡사 나이든 여자가 울고 있는 것 같은 형태가 보인다.

클라이밍, 연습과 준비

Day 1: 19 September, 3.37 am – 한밤중인데도 엘캡

브릿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얀은 그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게 조용히 있어달라고 요청한다. 노우즈 아랫부분에는

4개의 로프 세트가 땅으로 늘어뜨려져 있다. 여러 팀이

며칠 간의 등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4:34

am - 여성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120미터 위에서

다른 팀이 내는 기침 소리가 가끔 들리고, 마얀이 투덜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다른 팀을 지나쳐 가는 것은 힘이

더 드는 일인데다 마얀과 챈텔의 등반 시간을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달빛 없는 밤, 헤드램프와 별들 사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작가 존 디키는 그 빛을 “

엘캡 별자리”라 부른다. 엘캡 동쪽 면을 몇 시간 하이킹

하고 고정로프를 이용해 올라간 뒤, 우리는 노우즈 정상

에서 마얀과 챈텔을 기다린다.

이른 오후, 아래쪽에서 마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자일 풀어.” 몇 분 뒤 마얀이 가장자리에 도달해 자신들의 루트

종료지점이 될 나무에 다가가지만, 한 번에 많이 움직

이지는 못한다. 15분에 걸쳐 그들은 엘캡 가장자리로

자신들의 몸을 끌어올린다. 아래에서 챈텔이 말한다.

“미안해, 손에 쥐가 났어.” 마얀은 맨발에 갈증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하고, 얼굴에는 일사병 현상이 보인다. 태양이

황금색 슬라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잠시 후 두 사람 다 클라이밍의 종착지를 알리는 나무에

도달하고, 마얀이 시간을 확인한다. 2:29 pm, 10시간 10

분으로 종전 기록을 9분 단축했다. “야호, 우리가 기록을

세웠다!” 그들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네가 오르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졌어,” 챈텔이 말한다. “해가 없을 때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두 시간은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마얀이 말한다. 물을 마시며, 자신이 지나쳐야 했던 다섯

팀을 떠올린다. “여덟 시간 만에 해내고 합류하고 싶었는데.”

다음날, 커리 빌리지에서 내가 그들에게 왜 스피드

클라이밍을 하는지 물었다.

그들은 웃으며 그 이유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나중에, 마얀은 그런 거대한 암벽을 계속해서 오르는

일은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스 플로린과 빌 라이트는

그들의 책 “스피드 클라이밍(Speed Climb)”에 다음과

같이 썼다. “관련 없는 장비를 배제하고 빠르게 오를 때,

우리는 구속 받지 않는 움직임에서 오는 한없는

즐거움을 느낀다.”

Page 7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6

I7170

마얀이 발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아래를 내려다볼 때

그녀의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보인다. 그녀는 밧줄의

처진 부분을 입에 문 채 자유롭게 손으로 로프를 당기며,

손을 뻗어 다음 보호장치로 향한다. 갑자기 크랙에 고정된

모든 포인트가 풀리더니, 그녀가 엘리베이터처럼 추락

한다. 마얀이 당기고 있던 로프 뭉치가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인다. 재빨리, 그리고 본능적으로 나는 로프를 당겨

그녀가 아래쪽 렛지에 충돌하지 않도록 한다.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마얀이 차분하게 말한다. 짧은 휴식

후 그녀는 다시 크랙을 오른다. 클라이밍을 마치고 렛지로

돌아온 그녀가 들뜬 목소리로 한 마디 외친다. “정말

멋져.” 그런 다음 손가락을 살펴본다. “아주 나쁘진 않네.”

마얀과 5분만 함께 있어 보면 그녀가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말수가 적고, 이미 재미와는

담을 쌓은 사람처럼 그녀는 목표에만 집중한다. 아래에서

로프를 잡고 있는 동안 그녀가 암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

다볼 때면, 그녀의 환한 미소와 반짝이는 얼굴이 보인다.

마얀은 뉴질랜드와 호주 아라파일스 산(Mt. Arapiles)의

작은 바위산을 오르며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지금

그녀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암벽 클라이머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는

5.14b 스포츠 클라이밍까지 해냈으며, 최근에는 엘캡

(El Cap)의 살라테 월(Salathé Wall, VI 5.13b/c)을

오름으로써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클라이밍에 성공한

여성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프리 라이더(Free Rider,

VI 5.13a, 1995년 알렉산더 후버 단독 등정)라 불리는

살라테의 다른 코스를 거쳐 엘캡을 14시간 만에 완전한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다. 스미스-고바트의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또 완수하는 그 순수한 고집스러움은 모든 클라

이어들에게 감동을 준다.

“살라테를 오르고 나서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상실감을 느꼈죠.” 마얀이 요세미티의 클라이머 야영장인

캠프 4 뒤 수색 구조실 현관에서 선반을 정리하며 말한다.

“한동안 큰 상실감이 들었어요. 더 이상의 큰 목표가

없었거든요. 엘캡 클라이밍은 제가 꿈꿔온 삶의 목표였어요.”

이번 시즌 그녀는 노우즈(Nose) 등반 기록을 세우기

위해 요세미티를 네 번째로 방문했다. 이곳은 1,000미터

높이의 요세미티 엘카피탄(El Capitan)에서도 가장

높고 당당한 암벽이다.

re ity hasn’t set in yet that we’re about to start climbing

같은 날 마얀과 그녀의 파트너 챈텔은 최초의 여성

연합 팀으로 600미터 높이의 하프돔(Half Dome)을 오를

예정이다. 27세의 챈텔 아스토르가는 리비 소터와

함께 세운 10시간 40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근

6월에 제스 마이리스와 퀸 브레트가 10시간 19분으로

그 기록을 깼다. 후버 형제가 한때 가졌던 남자 최고

기록은 2시간 45분이다.

리비는 6월에 시에라의 한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도중

다리가 부러져 클라이밍을 할 수는 없지만, 계획과 실행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챈텔은 마얀보다 몇 걸음 앞서

있다. 그녀는 2006년 웨스트립 오브 데날리(West Rib

of Denali)를 오른 뒤 그곳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

마얀은 힘든 루트를 계속 클라이밍하며 팔을 단련했지만,

챈텔은 아이다호의 올림픽 역도연습장에서 만들어진

두꺼운 팔을 갖고 있다. “저는 사방이 눈으로 덮인 곳에

위치한 개방된 창고에서 해질 무렵 역기를 들곤 해요.

아주 특별한 일이죠.”

“노우즈에 처음 오를 때 리비가 내내 자일을 잡아

주었어요,” 우리가 커리 빌리지의 피크닉 테이블에 둘러앉

았을 때 그녀가 말했다. “저는 항상 인내심이 필요한 일을

잘 해내곤 했어요. 이번이 처음으로 야외에서 올림픽

역도 훈련의 결과를 테스트하는 거에요.”

엘캡과 하프돔의 경관

엘캡 정상은 마치 큰 파도처럼 펼쳐져 있다. 하와이에서

죠스로 알려진 깊은 바다의 리프 브레이크에서 보는 그런

것처럼. 그 파도는 황금색을 띄고 있으며 검은색 이끼가

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치 모양의 크랙과 커다란 바위

돌출 부분이 가장자리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계곡 바닥의 나무들이 초록색 반점처럼 보인다.

하프돔 정상의 다이빙보드라 불리는 넓은 표면 위로

돌출해 있는 중심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회색 그늘이 있다. 그 표면 중심부는 노랗고 희게

보이며 그 아래로 갈라진 검은 선이 있다. 검은 선 안으로는

흡사 나이든 여자가 울고 있는 것 같은 형태가 보인다.

클라이밍, 연습과 준비

Day 1: 19 September, 3.37 am – 한밤중인데도 엘캡

브릿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얀은 그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게 조용히 있어달라고 요청한다. 노우즈 아랫부분에는

4개의 로프 세트가 땅으로 늘어뜨려져 있다. 여러 팀이

며칠 간의 등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4:34

am - 여성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120미터 위에서

다른 팀이 내는 기침 소리가 가끔 들리고, 마얀이 투덜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다른 팀을 지나쳐 가는 것은 힘이

더 드는 일인데다 마얀과 챈텔의 등반 시간을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달빛 없는 밤, 헤드램프와 별들 사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작가 존 디키는 그 빛을 “

엘캡 별자리”라 부른다. 엘캡 동쪽 면을 몇 시간 하이킹

하고 고정로프를 이용해 올라간 뒤, 우리는 노우즈 정상

에서 마얀과 챈텔을 기다린다.

이른 오후, 아래쪽에서 마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자일 풀어.” 몇 분 뒤 마얀이 가장자리에 도달해 자신들의 루트

종료지점이 될 나무에 다가가지만, 한 번에 많이 움직

이지는 못한다. 15분에 걸쳐 그들은 엘캡 가장자리로

자신들의 몸을 끌어올린다. 아래에서 챈텔이 말한다.

“미안해, 손에 쥐가 났어.” 마얀은 맨발에 갈증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하고, 얼굴에는 일사병 현상이 보인다. 태양이

황금색 슬라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잠시 후 두 사람 다 클라이밍의 종착지를 알리는 나무에

도달하고, 마얀이 시간을 확인한다. 2:29 pm, 10시간 10

분으로 종전 기록을 9분 단축했다. “야호, 우리가 기록을

세웠다!” 그들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네가 오르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졌어,” 챈텔이 말한다. “해가 없을 때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두 시간은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마얀이 말한다. 물을 마시며, 자신이 지나쳐야 했던 다섯

팀을 떠올린다. “여덟 시간 만에 해내고 합류하고 싶었는데.”

다음날, 커리 빌리지에서 내가 그들에게 왜 스피드

클라이밍을 하는지 물었다.

그들은 웃으며 그 이유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나중에, 마얀은 그런 거대한 암벽을 계속해서 오르는

일은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스 플로린과 빌 라이트는

그들의 책 “스피드 클라이밍(Speed Climb)”에 다음과

같이 썼다. “관련 없는 장비를 배제하고 빠르게 오를 때,

우리는 구속 받지 않는 움직임에서 오는 한없는

즐거움을 느낀다.”

Page 7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3

I7372

just by mayan and chantel

노우즈 혼성팀 기록

29.09.2012 션 리어리와 마얀 스미스 고바트가

4시간 29분 기록 수립.

노우즈 남자 기록

08.10.2007 알렉스, 토마스 후버 형제가

2시간 45분 신기록 수립.

06.11.2010 딘 포터와 션 리어리가

2시간 36분의 신기록 수립 .

17.06.2012 알렉스 호놀드와 한스 플로린이

2시간 23분의 신기록 수립.

노우즈 여자 기록

16.09.2011 챈텔 아스토르가와 리비 소터가 10시간 40분 기록 수립. 11.06.2012 제스 마이리스와 퀸 브렛이 10시간 19분의 새로운 기록 수립. 19.09.2012 연습 클라이밍에서 챈텔 아스토르가와 마얀 스미스-고바트가 10시간 10분의 새로운 기록 수립.22.09.2012 챈텔 아스토르가와 마얀 스 미스-고바트가 3시간 가까이 시간을 단축하며 7시간 26분의신기록 수립.

It's gonna take a li le while until anyone takes it.

중요한 날

22 September, 1.46 am – 나는 엘캡 브릿지에서 챈텔과

마얀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번과 달리 조용하다. 도로가에

주차된 차와 트럭이 많지 않다.

멀리 머세드 강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해 생각한다.

엘캡과 하프돔을 오르내리는 고도 차는 5,043미터이다.

나는 그날의 마지막 순간에 느낄 기분을 상상해본다.

2:25 am - 챈텔과 마얀이 다리에 도착한다. “덥네,” 챈텔이

담담하게 말한다. 곧 우리는 노우즈 기슭으로 향한다.

2.53 am – 마얀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한다. “내가

먼저 출발할게. 이제 시작하는 거야. “그들이 루트 시작

지점을 향하고, 장비가 쩔렁거리며 알루미늄 카라비너가

암벽을 따라 부딪히고 미끄러진다. 존과 나는 몸을 돌려

동쪽 렛지를 향한다. 우리는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정상에 도착한다.

10.35 am – 마얀이 노우즈 정상에 있는 나무에 도착한다.

그녀는 자신감 있고 흥분돼 보인다. 그녀가 로프를 끌어

올려 나무 주위에 감는다. “힘내, 챈텔!” 그녀가 격려의

말을 외친다. “시간을 재려고.” 챈텔이 나무에 꼬리표를

붙인다. 그들이 기록한 시간은 7시간 26분이다. 거의 3

시간이나 기록을 단축했다. 그들이 차례로 소리를 지른

다. “야호!” “완벽했어.” 마얀이 말한다. “너 정말 멋졌

어.” “우린 여성팀과 혼성팀을 통틀어 가장 빠른 여자가

된 거야. 누구든 이 기록을 깨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걸.”

챈텔이 자신감에 찬 미소를 보인다. 그늘 속에 있는 그녀의

뺨에 활기가 넘친다.

수분을 다시 보충한 뒤, 우리는 동쪽 렛지로 가서 엘캡

옆면을 자일을 타고 내려온다. 리비, 챈텔, 마얀이 피크닉

테이블에 모여 앉는다. 테이블에는 시금치와 소시지,

물이 놓여있다.

여자들이 여전히 테이프가 감긴 지저분한 손으로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누군가 그들의 목에 분홍색과

흰색 꽃다발을 걸어준다.

잠시 후, 우리는 미러 레이크로 가는 길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커리 빌리지로 돌아간다.

거기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잘 넣어 둔 뒤, 데스 슬랩

(Death Slabs)으로 달려가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하프돔 기슭까지 가게 될 것이다.

4.04 pm – 마얀이 “키위 코일(kiwi coil)” 모양으로

어깨 위에 로프를 두른다. 그들은 동시 클라이밍을 준비

했다. 챈텔은 엄청난 양의 장비를 지니고 있다.

그 장비들이 마치 금속과 벨트의 무지개처럼 그녀의

전면을 감싸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피곤해 보이고 모든

동작이 이전보다 힘들어 보인다.

나는 그들의 눈을 통해, 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진짜 클라이밍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챈텔이 말한다. “나는 지금 여기 올라가는 게 그리

흥분되지 않아. 엘캡 정상에 섰었잖아,” 마얀이 말한다.

4.28 pm – 챈텔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땅에서 발을 뗀다.

그녀는 9미터 위에서 작은 루프로 나아가기 전에 첫 번째

보호장비를 고정한다. 디키와 나는 몸을 돌려 정상에서

그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11.19 pm – 마얀이 하프돔 정상에 다가가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자 그녀는 재빨리 앵커를 만들고 챈텔이 올라오도록

자일을 잡아준다. 그러고 나서 공간을 찾는다.

“엣지에서 물러날게,” 그녀가 말한다. 장비를 풀지도

떼어내지도 않은 채 그녀는 엣지에서 멀리 떨어진 슬랩

위로 쓰러진다.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두 팔 사이에 끼어

있다. 잠시 뒤, 일어서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끝까지 잡고 있었거든,” 그녀가 말한다. 그녀는

하프돔에서 음식과 수분 섭취에 대해 간과했다고 말한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들은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이 포옹을 나눈 뒤, 우리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하프돔 케이블 루트로 하산을 시작한다. 어깨 부분은

생략하고 데스 슬랩을 내려온다.

2:30 am, 다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리비의

선물을 발견한다. 자전거 아래에 윗 부분을 잘라내고

장식을 한 신발 상자에 “방금 보냈음”이라는 글씨와

함께 맥주 두 개가 들어 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을 되돌아간다.

다음날 오후, 나는 엘캡 메도우에서 그들과 일행을 만난다.

“내년에 트리플을 달성하러 올 수도 있어, 너도 꼭

하고 싶지?” 마얀이 챈텔에게 묻는다, 600미터 높이의

왓킨스 산을 24시간 만에 오르자는 말이다.

마얀은 또한 엘캡과 하프돔을 하루 만에 클라이밍하자는

말도 꺼냈다. 그녀는 클라이밍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곧 그녀가 또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챈텔이 아이다호로 돌아간다. 며칠 후, 마얀은 션 리어

리와 팀을 이뤄 4시간 29분 만에 노우즈를 올랐다. 그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마얀이 원했다면 틀림없이 최소

두 시간은 더 빨리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 늦게

마얀은 계곡을 떠나 다음 클라이밍 목표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돌아갔다. 그녀는 여성 팀 기록뿐 아니라

혼성팀 기록까지 세우고 요세미티를 떠났다.

Page 7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3

I7372

just by mayan and chantel

노우즈 혼성팀 기록

29.09.2012 션 리어리와 마얀 스미스 고바트가

4시간 29분 기록 수립.

노우즈 남자 기록

08.10.2007 알렉스, 토마스 후버 형제가

2시간 45분 신기록 수립.

06.11.2010 딘 포터와 션 리어리가

2시간 36분의 신기록 수립 .

17.06.2012 알렉스 호놀드와 한스 플로린이

2시간 23분의 신기록 수립.

노우즈 여자 기록

16.09.2011 챈텔 아스토르가와 리비 소터가 10시간 40분 기록 수립. 11.06.2012 제스 마이리스와 퀸 브렛이 10시간 19분의 새로운 기록 수립. 19.09.2012 연습 클라이밍에서 챈텔 아스토르가와 마얀 스미스-고바트가 10시간 10분의 새로운 기록 수립.22.09.2012 챈텔 아스토르가와 마얀 스 미스-고바트가 3시간 가까이 시간을 단축하며 7시간 26분의신기록 수립.

It's gonna take a li le while until anyone takes it.

중요한 날

22 September, 1.46 am – 나는 엘캡 브릿지에서 챈텔과

마얀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번과 달리 조용하다. 도로가에

주차된 차와 트럭이 많지 않다.

멀리 머세드 강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해 생각한다.

엘캡과 하프돔을 오르내리는 고도 차는 5,043미터이다.

나는 그날의 마지막 순간에 느낄 기분을 상상해본다.

2:25 am - 챈텔과 마얀이 다리에 도착한다. “덥네,” 챈텔이

담담하게 말한다. 곧 우리는 노우즈 기슭으로 향한다.

2.53 am – 마얀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한다. “내가

먼저 출발할게. 이제 시작하는 거야. “그들이 루트 시작

지점을 향하고, 장비가 쩔렁거리며 알루미늄 카라비너가

암벽을 따라 부딪히고 미끄러진다. 존과 나는 몸을 돌려

동쪽 렛지를 향한다. 우리는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정상에 도착한다.

10.35 am – 마얀이 노우즈 정상에 있는 나무에 도착한다.

그녀는 자신감 있고 흥분돼 보인다. 그녀가 로프를 끌어

올려 나무 주위에 감는다. “힘내, 챈텔!” 그녀가 격려의

말을 외친다. “시간을 재려고.” 챈텔이 나무에 꼬리표를

붙인다. 그들이 기록한 시간은 7시간 26분이다. 거의 3

시간이나 기록을 단축했다. 그들이 차례로 소리를 지른

다. “야호!” “완벽했어.” 마얀이 말한다. “너 정말 멋졌

어.” “우린 여성팀과 혼성팀을 통틀어 가장 빠른 여자가

된 거야. 누구든 이 기록을 깨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걸.”

챈텔이 자신감에 찬 미소를 보인다. 그늘 속에 있는 그녀의

뺨에 활기가 넘친다.

수분을 다시 보충한 뒤, 우리는 동쪽 렛지로 가서 엘캡

옆면을 자일을 타고 내려온다. 리비, 챈텔, 마얀이 피크닉

테이블에 모여 앉는다. 테이블에는 시금치와 소시지,

물이 놓여있다.

여자들이 여전히 테이프가 감긴 지저분한 손으로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누군가 그들의 목에 분홍색과

흰색 꽃다발을 걸어준다.

잠시 후, 우리는 미러 레이크로 가는 길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커리 빌리지로 돌아간다.

거기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잘 넣어 둔 뒤, 데스 슬랩

(Death Slabs)으로 달려가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하프돔 기슭까지 가게 될 것이다.

4.04 pm – 마얀이 “키위 코일(kiwi coil)” 모양으로

어깨 위에 로프를 두른다. 그들은 동시 클라이밍을 준비

했다. 챈텔은 엄청난 양의 장비를 지니고 있다.

그 장비들이 마치 금속과 벨트의 무지개처럼 그녀의

전면을 감싸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피곤해 보이고 모든

동작이 이전보다 힘들어 보인다.

나는 그들의 눈을 통해, 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진짜 클라이밍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챈텔이 말한다. “나는 지금 여기 올라가는 게 그리

흥분되지 않아. 엘캡 정상에 섰었잖아,” 마얀이 말한다.

4.28 pm – 챈텔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땅에서 발을 뗀다.

그녀는 9미터 위에서 작은 루프로 나아가기 전에 첫 번째

보호장비를 고정한다. 디키와 나는 몸을 돌려 정상에서

그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11.19 pm – 마얀이 하프돔 정상에 다가가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자 그녀는 재빨리 앵커를 만들고 챈텔이 올라오도록

자일을 잡아준다. 그러고 나서 공간을 찾는다.

“엣지에서 물러날게,” 그녀가 말한다. 장비를 풀지도

떼어내지도 않은 채 그녀는 엣지에서 멀리 떨어진 슬랩

위로 쓰러진다.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두 팔 사이에 끼어

있다. 잠시 뒤, 일어서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끝까지 잡고 있었거든,” 그녀가 말한다. 그녀는

하프돔에서 음식과 수분 섭취에 대해 간과했다고 말한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들은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이 포옹을 나눈 뒤, 우리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하프돔 케이블 루트로 하산을 시작한다. 어깨 부분은

생략하고 데스 슬랩을 내려온다.

2:30 am, 다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리비의

선물을 발견한다. 자전거 아래에 윗 부분을 잘라내고

장식을 한 신발 상자에 “방금 보냈음”이라는 글씨와

함께 맥주 두 개가 들어 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을 되돌아간다.

다음날 오후, 나는 엘캡 메도우에서 그들과 일행을 만난다.

“내년에 트리플을 달성하러 올 수도 있어, 너도 꼭

하고 싶지?” 마얀이 챈텔에게 묻는다, 600미터 높이의

왓킨스 산을 24시간 만에 오르자는 말이다.

마얀은 또한 엘캡과 하프돔을 하루 만에 클라이밍하자는

말도 꺼냈다. 그녀는 클라이밍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곧 그녀가 또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챈텔이 아이다호로 돌아간다. 며칠 후, 마얀은 션 리어

리와 팀을 이뤄 4시간 29분 만에 노우즈를 올랐다. 그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마얀이 원했다면 틀림없이 최소

두 시간은 더 빨리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 늦게

마얀은 계곡을 떠나 다음 클라이밍 목표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돌아갔다. 그녀는 여성 팀 기록뿐 아니라

혼성팀 기록까지 세우고 요세미티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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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홀트 메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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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들의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이까지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클라이밍에 대한 모든 논의는 “어떻게?”에 관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기술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까지 자연 암벽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논의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관한 논의가 있다. 이러한 논의는 윤리 또는 생태적인

측면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스타일, 즉 어떻게 자연을 이해하고 궁극적인

성취감을 맛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1911년으로 돌아가서, “볼트 컨플릭트(bolt confilct)”의 주창자이자 대변인인 파울

프로이스는 클라이머의 안전에 중점을 두었고, 자신이 보기에 진짜 위험을 감추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는 보호장치보다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능력이야

말로 실현 가능성을 측정하는 수단이다”라는 주장을 폈고, 클라이머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추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로부터 거의 50년이 흐른 뒤 열린 “수직 등반-토론(Direttissima-debate)”은 과거

에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알프스의 처녀 암벽면을 정복하기 위한 기술적 보조도구로

피톤과 볼트를 사용하는 것을 주제로 해서 열렸다. 크랙과 우묵한 곳에 박아 넣는

피톤은 빌레이 포인트에서 그리고 중간 확보물로써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파울 프로

이스는 로프가 단지 빌레이어를 위한 보호장치 및 클라이밍 보조물로만 사용될 것이라

생각했고, 바로 그런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마 로프였다. 그는 또한 이를 통해 리드 클라이

머가 각 구간을 자유롭게 그리고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0년대와

30년대에는 무수한 중간 확보물을 설치하며 자신의 한계선상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 리드 클라이머가 “익스트림 록(extreme rock)”에 있을 때 후등 클라이머가

빌레잉을 해 주곤 했다. 중간 확보물은 자연 암벽이 허용하는 곳에만 설치되었으며, 주로

서 있을 수 있는 구간에서 설치가 이루어졌고 난이도가 높아서 양 손이 모두 사용불가

상태일 때는 설치되지 못했다. 이런 방식으로 전진할 수 없는 클라이머들은 인공등반

(aid climbing)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번 후크나 볼트를 설치하려면

로프에 매달리거나 - 1933년 지넨 노르트반트(Zinnen-Nordwand)에서처럼 - 또는

로프사다리를 사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 Direttissima 1958.

사다리, 볼트, 에트리에 등의 보조물을 사용하고 못이 돌출된 암벽에 코드를 연결하는

등의 방식은 “수직등반-토론”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 넣는 한편, 현대의 클라이밍 루트에

대한 난이도 등급 책정을 보다 최신의 평가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이 논의는 7등급(프랑스 등급으로 6b, 스포츠 클라이밍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 도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른 엄청난 논란은 바벨탑 건립을 둘러싼 소동에 버금가는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많은 클라이머들이 최초 등정에서 자신들의 클라이밍

능력을 나타내는 자격지표로써 난이도를 사용했고, 후속 클라이밍을 위한 정보 제공은

그 다음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상향 조정되고 나서야 그들의 클라이밍 능력도 상향되었고, 곧 돌로미테 알프스

(Dolomites)의 카이저게비르게(Kaisergebirge), 베르겔(Bergell) 등의 7등급

클라이밍 루트가 생겨났다. 이곳은 특히 자놀라와 마리아처가 최초 등정함으로써 과거의

등급 책정 시스템을 날려버린 곳이다. 그로부터 불과 30년 뒤에 11등급이 나타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그것도 산에서!

1978년 뮌헨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주요 전문가들은 7등급 도입에

동의했다. 주요한 지지자로는 프리츠 뷔스너와 독일 알파인 클럽 안전위원회 의장인

피트 슈베르트가 있는데, 이들은 70년대 초부터 6등급의 상향 조정을 반대해왔지만,

현재는 찬성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피트 슈베르트의 지적은 정확했다. “50년대까지

고난이도 클라이밍은 곧 해머로 볼트를 박아 넣는 것과 직결되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볼트를 사용해 클라이밍하는 것이 파멸로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후로 우리는 프리클라이밍이라는 개념을 충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UIAA의

의견 또한 다음과 같았다: “오늘날의 익스트림 클라이머들은 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활동했던 위대한 클라이머들보다 적어도 한 등급은 우수하다. 예전의 클라이머들도

훈련을 하긴 했지만 현재 클라이머들이 하는 방법과는 전혀 달랐다.” 7등급이 정식으로

공인되자 쿠르트 알베르트는 “레드포인트 무브먼트(Redpoint Movement)”라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클라이머들의 윤리를 엘프잔트스톤(Elbsandstone)에서 생겨난

그 뿌리와 미국의 프리클라이밍 이데올로기에 밀접하게 연관시킨 그의 비전은 즉각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진을 위해 오로지 자연이 제공하는 천연 홀드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켄유라(Frankenjura)에서 예전에는 볼트를 사용해 올랐던 루트를

클라이머들이 프리클라이밍하면서 붉은 점을 표시한 것으로부터 “레드포인트”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쿠르트 알베르트는 이런 방식을 한결같이 고수한 최초의 클라이머로서,

그 누구보다 프리클라이밍 캠페인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킨 인물이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던 레드포인트 클라이머들은 알프스로 그 무대를 옮겼다. 예를 들자면, 쉬셀카르

(Schüsselkar) 남동벽, 발케르파일러(Walkerpfeiler), 토파나파일러(Tofanapfeiler),

그리고 심지어 블레티에(Blaitière) 서벽 등의 루트까지도 레드포인트로 등반했다.

이 캠페인은 필수적인 훈련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한다면,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

있는 암벽의 한계가 낮아진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런 철학 덕분에, 특정한 훈련을 소화하고 진보된 보호장치로 무장한 젊은 세대는

과거의 금기를 깨고자 무서운 속도로 앞다투어 나아갈 수 있었다. “7등급”이 이미 10년

전부터 달성하기 쉬운 것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많은 정상급 클라이머들은 9, 10등급(7c, 8b) 영역으로 옮겨갔다. 최고의 클라이머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10등급

(8c)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ClIMbeRS’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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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들의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이까지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클라이밍에 대한 모든 논의는 “어떻게?”에 관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기술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까지 자연 암벽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논의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관한 논의가 있다. 이러한 논의는 윤리 또는 생태적인

측면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스타일, 즉 어떻게 자연을 이해하고 궁극적인

성취감을 맛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1911년으로 돌아가서, “볼트 컨플릭트(bolt confilct)”의 주창자이자 대변인인 파울

프로이스는 클라이머의 안전에 중점을 두었고, 자신이 보기에 진짜 위험을 감추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는 보호장치보다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능력이야

말로 실현 가능성을 측정하는 수단이다”라는 주장을 폈고, 클라이머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추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로부터 거의 50년이 흐른 뒤 열린 “수직 등반-토론(Direttissima-debate)”은 과거

에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알프스의 처녀 암벽면을 정복하기 위한 기술적 보조도구로

피톤과 볼트를 사용하는 것을 주제로 해서 열렸다. 크랙과 우묵한 곳에 박아 넣는

피톤은 빌레이 포인트에서 그리고 중간 확보물로써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파울 프로

이스는 로프가 단지 빌레이어를 위한 보호장치 및 클라이밍 보조물로만 사용될 것이라

생각했고, 바로 그런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마 로프였다. 그는 또한 이를 통해 리드 클라이

머가 각 구간을 자유롭게 그리고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0년대와

30년대에는 무수한 중간 확보물을 설치하며 자신의 한계선상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 리드 클라이머가 “익스트림 록(extreme rock)”에 있을 때 후등 클라이머가

빌레잉을 해 주곤 했다. 중간 확보물은 자연 암벽이 허용하는 곳에만 설치되었으며, 주로

서 있을 수 있는 구간에서 설치가 이루어졌고 난이도가 높아서 양 손이 모두 사용불가

상태일 때는 설치되지 못했다. 이런 방식으로 전진할 수 없는 클라이머들은 인공등반

(aid climbing)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번 후크나 볼트를 설치하려면

로프에 매달리거나 - 1933년 지넨 노르트반트(Zinnen-Nordwand)에서처럼 - 또는

로프사다리를 사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 Direttissima 1958.

사다리, 볼트, 에트리에 등의 보조물을 사용하고 못이 돌출된 암벽에 코드를 연결하는

등의 방식은 “수직등반-토론”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 넣는 한편, 현대의 클라이밍 루트에

대한 난이도 등급 책정을 보다 최신의 평가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이 논의는 7등급(프랑스 등급으로 6b, 스포츠 클라이밍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 도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른 엄청난 논란은 바벨탑 건립을 둘러싼 소동에 버금가는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많은 클라이머들이 최초 등정에서 자신들의 클라이밍

능력을 나타내는 자격지표로써 난이도를 사용했고, 후속 클라이밍을 위한 정보 제공은

그 다음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상향 조정되고 나서야 그들의 클라이밍 능력도 상향되었고, 곧 돌로미테 알프스

(Dolomites)의 카이저게비르게(Kaisergebirge), 베르겔(Bergell) 등의 7등급

클라이밍 루트가 생겨났다. 이곳은 특히 자놀라와 마리아처가 최초 등정함으로써 과거의

등급 책정 시스템을 날려버린 곳이다. 그로부터 불과 30년 뒤에 11등급이 나타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그것도 산에서!

1978년 뮌헨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주요 전문가들은 7등급 도입에

동의했다. 주요한 지지자로는 프리츠 뷔스너와 독일 알파인 클럽 안전위원회 의장인

피트 슈베르트가 있는데, 이들은 70년대 초부터 6등급의 상향 조정을 반대해왔지만,

현재는 찬성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피트 슈베르트의 지적은 정확했다. “50년대까지

고난이도 클라이밍은 곧 해머로 볼트를 박아 넣는 것과 직결되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볼트를 사용해 클라이밍하는 것이 파멸로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후로 우리는 프리클라이밍이라는 개념을 충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UIAA의

의견 또한 다음과 같았다: “오늘날의 익스트림 클라이머들은 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활동했던 위대한 클라이머들보다 적어도 한 등급은 우수하다. 예전의 클라이머들도

훈련을 하긴 했지만 현재 클라이머들이 하는 방법과는 전혀 달랐다.” 7등급이 정식으로

공인되자 쿠르트 알베르트는 “레드포인트 무브먼트(Redpoint Movement)”라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클라이머들의 윤리를 엘프잔트스톤(Elbsandstone)에서 생겨난

그 뿌리와 미국의 프리클라이밍 이데올로기에 밀접하게 연관시킨 그의 비전은 즉각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진을 위해 오로지 자연이 제공하는 천연 홀드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켄유라(Frankenjura)에서 예전에는 볼트를 사용해 올랐던 루트를

클라이머들이 프리클라이밍하면서 붉은 점을 표시한 것으로부터 “레드포인트”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쿠르트 알베르트는 이런 방식을 한결같이 고수한 최초의 클라이머로서,

그 누구보다 프리클라이밍 캠페인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킨 인물이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던 레드포인트 클라이머들은 알프스로 그 무대를 옮겼다. 예를 들자면, 쉬셀카르

(Schüsselkar) 남동벽, 발케르파일러(Walkerpfeiler), 토파나파일러(Tofanapfeiler),

그리고 심지어 블레티에(Blaitière) 서벽 등의 루트까지도 레드포인트로 등반했다.

이 캠페인은 필수적인 훈련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한다면,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를 수

있는 암벽의 한계가 낮아진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런 철학 덕분에, 특정한 훈련을 소화하고 진보된 보호장치로 무장한 젊은 세대는

과거의 금기를 깨고자 무서운 속도로 앞다투어 나아갈 수 있었다. “7등급”이 이미 10년

전부터 달성하기 쉬운 것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많은 정상급 클라이머들은 9, 10등급(7c, 8b) 영역으로 옮겨갔다. 최고의 클라이머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10등급

(8c)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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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FlaMe GullICh 1989/hubeR 2009

I7776

세계적으로 프리클라이밍이 선풍을 일으키면서 이 종목의 세계지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세계 전역의 클라이머들이 베르동(Verdon), 칼랑크(the Calanques), 위우(Buoux),

쎄이즈(Ceüse)의 생 빅투아르 산(Mount Sainte-Victoire)까지 순례 여행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피날레 리구레(Finale Ligure), 아르코(Arco), 스페르롱가(Sperlonga), 무

체로네(Muzzerone), 가에타(Gaeta) 또한 클라이밍 명소가 되었고, 코르시카와 발레아레

스 제도도 마찬가지였다. 카탈로니아와 안달루시아의 암벽 역시 사람들이 몰려왔고 남

아프리카, 오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 전역에서 새로운 클라이밍 루트가 개척되었고

많은 클라이밍 체육관이 생겨났다. 오늘날 전 세계의 스포츠 클라이머는 100만 명이 넘는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클래식 알파인 클라이밍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평균적인 기술

수준 또한 향상되고 있다. 볼프강 귈리히는 기존과 다른 훈련법이 어떻게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처음 보여준 사람 중 하나였다. 최고난이도 루트를 등정하기 위해

분투한 그 외의 클라이머들로는 프랑스의 디디에 라부토, 프랑소와 프티, 이사벨 파티

시에, 프랑소와 레그랑, 프레드 롤링과 미국의 론 카우크, 린 힐, 이탈리아의 마우리지오

“마놀라” 자놀라, 피에트로 달 프라, 영국의 벤 문, 오스트리아의 비트 카메란더, 스페인의

베르나베 페르난데스, 슬로베니아의 타데 슬라베, 일본의 유지 히라야마 등이 있다.

1990년 UIAA는 최초의 공식 월드 클라이밍 챔피언십을 개최했고 그 장소는 인공암벽

이었다. 하지만 많은 클라이머들은 여전히 자연 암벽을 더 좋아했고 클라이밍을 자신들의

직업으로 삼았다. 1988년 토드 스키너와 폴 피어나는 엘카피탄(El Capitan)의 살라테월

(Salathé Wall)을 최초의 팀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다. 한편 피터 크로프트는 “애스트

로맨(Astroman)”을 프리 솔로로 등반했다. 볼프강 귈리히는 세계 최초로 XI 등급 루트

월스트리트를 올랐으며, 이사벨 파티시에는 난이도 5.13d(8b 혹은X) 루트를 등정했다.

a90년대 초 등반계의 절대적인 스타는 볼프강 귈리히였다. 그는 전 세계적인 스타였다. 그가 오른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는 최초의 5.14d (9a 혹은 XI) 등급 루트였다.

비트 카메란더는 알프스의 거대 화강암벽 프리클라이밍에 연속으로 도전했고, 귈리히는

그의 클라이밍 기술을 카라코룸의 트랑고 타워(Trango Towers)를 오르는데 사용했다.

1988년에 이미 귈리히는 6,000미터 고도에서 “최신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쿠르트 알베르트와 하르트무트 뮌헨바흐와 함께 카라코룸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의 “유고슬라비언 루트(yugoslavian route)”에 올랐다: 6,000미터 고도의

VIII+ 난이도. 1년 뒤 귈리히, 밀란 시코라, 크리스토프 스티글러, 쿠르트 알베르트는

다시 한번 이곳 정상에서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루트를 개척했으며,

그 난이도 등급은 IX-/A2 였다. 이어서 파타고니아 페인 타워(Paine Towers)의 “라이더즈

온 더 스톰(Riders on the Storm)”을 등정했다: IX 등급. 선지자 귈리히, 클라이밍의

천재 쿠르트 알베르트, 엘프잔트스톤을 경험한 베른트 아르놀트와 세계 전역의 많은

등반가들은, 자신들이 오른 루트를 통해 뛰어난 클라이밍의 재능과 알파인 등반의 경험을

결합한다면 고산지대를 얼마든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그곳이 히말라야,

파타고니아, 그린란드, 배핀 아일랜드, 북극 등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수직암벽등반에

관해서는 수많은 도전과제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볼프강 귈리히를 클라이밍 현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요세미티의 “세퍼레잇 리얼리티(Separate Reality, VIII+)”의 솔로 초등, “펑크스 인 더 짐

(Punks in the Gym, X+, 호주 아라파일스, 1985)”, “월스트리트(Wallstreet, XI-,

프랑코니언 스위스, 1987), 그리고 “악티온 디렉테, Action Directe, XI, 프랑코니언

스위스, 1991)” 초등이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계속 높여나갔다. 그러나, 볼프강 귈리히는

1992년 8월31일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의 시대가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그의 유산은 여전히 살아남아 새로운 스타 토마스

후버와 알렉산더 후버가 이어가고 있다. 볼프강 귈리히는 전 시대를 통틀어 반론의

여지 없는 최고의 클라이머 중 하나이다. 그의 수년 동안의 체계적인 훈련과 타고난 능력,

그리고 세계적인 성공 덕분에,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남아있다. 생전에 그를 직접 보거나 혹은 필름을 통해서라도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것이 헛소리가 아니었다. 최고난이도의 클라이밍을 마치 보통 사람들이 숲 사이를 걷는

것처럼 해냈던 이가 바로 귈리히였다.

이 엽서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그의 산악 박물관 개관 후 아네트 귈리히에게 보낸 것이다. 이곳에는 등산화, 벨트 등 귈리히의 기념품도 전시되어 있다.

발데마르 하르트만, 볼프강 귈리히 & 라인홀트 메스너, Ispo 1992

그가 가장 좋아했던 일들 - “지상 3미터 위에서 대롱거리기, 수영, 아이스크림 먹기,

풀밭에 누워있기, 1년 내내 여행 다니기” - 이 지금은 곡예를 하는 듯한 움직임을 요하는

등반의 한 형태, 즉 스포츠 클라이밍의 일부가 되었다.

볼프강 귈리히가 “전반적인 능력 향상은 프로들의 수준 향상에도 그대로 직결된다.”

라고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스타 선수들의 인기와 늘어나는 팬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의 탁월한 업적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등반과정, 이를 담은 흥미진진한

영화 역시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새 경향으로 새로운 클라이머들이 늘어날 뿐 아니라 클라이밍 커뮤니티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으로 대회 현장 그 자체가 하나의 훈련방법으로 확립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이 분야 최고의 알피니스트들은 어려운 모험과정에 자신들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세상 끝까지 원정을 떠나고 있다: 파나고니아, 북극, 배핀 아일랜드는

되풀이해서 등장하는 목적지이다. 클라이머들이 올림픽이나 월드 챔피언십에서 실력을

겨루지 못하게 한 것은 산신령들이 아니라 공무원들이었다. 공무원들은 클라이밍을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클라이밍 그리고 클라이머

들은 측정되고 비교되며 등급이 매겨지고 있다. 클라이머들 역시 결국 인간일 뿐이다.

현장은 누가 “승리자”인지 안다. 그리고 추락하거나 죽는 사람은 “패배자”이다. 패배자들은

독일의 영웅적 클라이머 빌로 벨첸바흐와 레오 마두슈카보다도 더 빨리 잊혀질 것이다.

죽어서 영웅이 되는 일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앞으로 최고의 프리 클라이머들이 내일

어디에서 클라이밍할 것인지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라인홀트 메스너, 2012년 12월)

알렉산더 & 토마스 후버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

이터널 플레임, 2009 – 최초 레드포인트 등반

볼프강 귈리히, 쿠르트 알베르트, 밀란 시코라 & 크리스토프 스티글러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 이터널 플레임, 1989 – 최초 등정

볼프강 귈리히, 악티온 디렉테, 1991

Photo: 뮐베르거/adidas AG

Page 7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TeRnal FlaMe GullICh 1989/hubeR 2009

I7776

세계적으로 프리클라이밍이 선풍을 일으키면서 이 종목의 세계지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세계 전역의 클라이머들이 베르동(Verdon), 칼랑크(the Calanques), 위우(Buoux),

쎄이즈(Ceüse)의 생 빅투아르 산(Mount Sainte-Victoire)까지 순례 여행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피날레 리구레(Finale Ligure), 아르코(Arco), 스페르롱가(Sperlonga), 무

체로네(Muzzerone), 가에타(Gaeta) 또한 클라이밍 명소가 되었고, 코르시카와 발레아레

스 제도도 마찬가지였다. 카탈로니아와 안달루시아의 암벽 역시 사람들이 몰려왔고 남

아프리카, 오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 전역에서 새로운 클라이밍 루트가 개척되었고

많은 클라이밍 체육관이 생겨났다. 오늘날 전 세계의 스포츠 클라이머는 100만 명이 넘는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클래식 알파인 클라이밍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평균적인 기술

수준 또한 향상되고 있다. 볼프강 귈리히는 기존과 다른 훈련법이 어떻게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처음 보여준 사람 중 하나였다. 최고난이도 루트를 등정하기 위해

분투한 그 외의 클라이머들로는 프랑스의 디디에 라부토, 프랑소와 프티, 이사벨 파티

시에, 프랑소와 레그랑, 프레드 롤링과 미국의 론 카우크, 린 힐, 이탈리아의 마우리지오

“마놀라” 자놀라, 피에트로 달 프라, 영국의 벤 문, 오스트리아의 비트 카메란더, 스페인의

베르나베 페르난데스, 슬로베니아의 타데 슬라베, 일본의 유지 히라야마 등이 있다.

1990년 UIAA는 최초의 공식 월드 클라이밍 챔피언십을 개최했고 그 장소는 인공암벽

이었다. 하지만 많은 클라이머들은 여전히 자연 암벽을 더 좋아했고 클라이밍을 자신들의

직업으로 삼았다. 1988년 토드 스키너와 폴 피어나는 엘카피탄(El Capitan)의 살라테월

(Salathé Wall)을 최초의 팀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다. 한편 피터 크로프트는 “애스트

로맨(Astroman)”을 프리 솔로로 등반했다. 볼프강 귈리히는 세계 최초로 XI 등급 루트

월스트리트를 올랐으며, 이사벨 파티시에는 난이도 5.13d(8b 혹은X) 루트를 등정했다.

a90년대 초 등반계의 절대적인 스타는 볼프강 귈리히였다. 그는 전 세계적인 스타였다. 그가 오른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는 최초의 5.14d (9a 혹은 XI) 등급 루트였다.

비트 카메란더는 알프스의 거대 화강암벽 프리클라이밍에 연속으로 도전했고, 귈리히는

그의 클라이밍 기술을 카라코룸의 트랑고 타워(Trango Towers)를 오르는데 사용했다.

1988년에 이미 귈리히는 6,000미터 고도에서 “최신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쿠르트 알베르트와 하르트무트 뮌헨바흐와 함께 카라코룸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의 “유고슬라비언 루트(yugoslavian route)”에 올랐다: 6,000미터 고도의

VIII+ 난이도. 1년 뒤 귈리히, 밀란 시코라, 크리스토프 스티글러, 쿠르트 알베르트는

다시 한번 이곳 정상에서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루트를 개척했으며,

그 난이도 등급은 IX-/A2 였다. 이어서 파타고니아 페인 타워(Paine Towers)의 “라이더즈

온 더 스톰(Riders on the Storm)”을 등정했다: IX 등급. 선지자 귈리히, 클라이밍의

천재 쿠르트 알베르트, 엘프잔트스톤을 경험한 베른트 아르놀트와 세계 전역의 많은

등반가들은, 자신들이 오른 루트를 통해 뛰어난 클라이밍의 재능과 알파인 등반의 경험을

결합한다면 고산지대를 얼마든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그곳이 히말라야,

파타고니아, 그린란드, 배핀 아일랜드, 북극 등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수직암벽등반에

관해서는 수많은 도전과제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볼프강 귈리히를 클라이밍 현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요세미티의 “세퍼레잇 리얼리티(Separate Reality, VIII+)”의 솔로 초등, “펑크스 인 더 짐

(Punks in the Gym, X+, 호주 아라파일스, 1985)”, “월스트리트(Wallstreet, XI-,

프랑코니언 스위스, 1987), 그리고 “악티온 디렉테, Action Directe, XI, 프랑코니언

스위스, 1991)” 초등이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계속 높여나갔다. 그러나, 볼프강 귈리히는

1992년 8월31일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의 시대가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그의 유산은 여전히 살아남아 새로운 스타 토마스

후버와 알렉산더 후버가 이어가고 있다. 볼프강 귈리히는 전 시대를 통틀어 반론의

여지 없는 최고의 클라이머 중 하나이다. 그의 수년 동안의 체계적인 훈련과 타고난 능력,

그리고 세계적인 성공 덕분에,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남아있다. 생전에 그를 직접 보거나 혹은 필름을 통해서라도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것이 헛소리가 아니었다. 최고난이도의 클라이밍을 마치 보통 사람들이 숲 사이를 걷는

것처럼 해냈던 이가 바로 귈리히였다.

이 엽서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그의 산악 박물관 개관 후 아네트 귈리히에게 보낸 것이다. 이곳에는 등산화, 벨트 등 귈리히의 기념품도 전시되어 있다.

발데마르 하르트만, 볼프강 귈리히 & 라인홀트 메스너, Ispo 1992

그가 가장 좋아했던 일들 - “지상 3미터 위에서 대롱거리기, 수영, 아이스크림 먹기,

풀밭에 누워있기, 1년 내내 여행 다니기” - 이 지금은 곡예를 하는 듯한 움직임을 요하는

등반의 한 형태, 즉 스포츠 클라이밍의 일부가 되었다.

볼프강 귈리히가 “전반적인 능력 향상은 프로들의 수준 향상에도 그대로 직결된다.”

라고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스타 선수들의 인기와 늘어나는 팬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의 탁월한 업적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등반과정, 이를 담은 흥미진진한

영화 역시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새 경향으로 새로운 클라이머들이 늘어날 뿐 아니라 클라이밍 커뮤니티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으로 대회 현장 그 자체가 하나의 훈련방법으로 확립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이 분야 최고의 알피니스트들은 어려운 모험과정에 자신들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세상 끝까지 원정을 떠나고 있다: 파나고니아, 북극, 배핀 아일랜드는

되풀이해서 등장하는 목적지이다. 클라이머들이 올림픽이나 월드 챔피언십에서 실력을

겨루지 못하게 한 것은 산신령들이 아니라 공무원들이었다. 공무원들은 클라이밍을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클라이밍 그리고 클라이머

들은 측정되고 비교되며 등급이 매겨지고 있다. 클라이머들 역시 결국 인간일 뿐이다.

현장은 누가 “승리자”인지 안다. 그리고 추락하거나 죽는 사람은 “패배자”이다. 패배자들은

독일의 영웅적 클라이머 빌로 벨첸바흐와 레오 마두슈카보다도 더 빨리 잊혀질 것이다.

죽어서 영웅이 되는 일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앞으로 최고의 프리 클라이머들이 내일

어디에서 클라이밍할 것인지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라인홀트 메스너, 2012년 12월)

알렉산더 & 토마스 후버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

이터널 플레임, 2009 – 최초 레드포인트 등반

볼프강 귈리히, 쿠르트 알베르트, 밀란 시코라 & 크리스토프 스티글러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 이터널 플레임, 1989 – 최초 등정

볼프강 귈리히, 악티온 디렉테, 1991

Photo: 뮐베르거/adidas AG

Page 78: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DID you

knowThaT ...

adidas.com/outdoor

I7978

“충분한 힘을

갖는 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볼프강 귈리히

GüLLICH – A RETROSPECT

일생 동안 그는 산과 절벽, 거대 암벽 모두를 통틀어 등반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인 클라이밍의 레전드이자 선지자, 개척자이며 클라이밍 아방가르드였다. 볼프강 귈리히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스포츠 클라이밍의 등장과

함께 클라이밍 세계에 자신만의 족적을 남겼다.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는 진정한 탐험가였다. 그는 새 루트를 개척하고 한계를 높이는 등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데 특별한 의미를 둔 사람이었다.

아웃도어 스포츠에서 한계를 높인다는 것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불가능한 일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루트의 경우 등반에 필요한 힘과 담력의 정도와 관계 없이 재등하는 것보다 초등하기가

더욱 어렵다. 재등 클라이머는 등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오르는 것이지만, 초등 클라이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산소통 없이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며, 그 성공은 여전히 대단한 위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처음으로 이 일을 실현하려고 결심했을 때는 모든 면에서 위험투성이었다. 그는 경험도,

참조 데이터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앞서 오른 사례도 없었다.

귈리히는 미지의 루트를 오르는 데 필요한 진정한 열쇠인 창의성에 관한 글을 통해, 오랫동안 받아들여져 온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 카메란더는 어려운 프리클라이밍 루트인 포랄베르크의 프린집 호프눙(Prinzip Hoffnung)에서 첫번째 프리클라

이밍을 성공시키며 창의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가 사용한 보호장치라고는 아주 작은 크랙에서 사용한 소형 캠이 유일했다. 그

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알프스에서 최고난이도의 벨라비스타와 판 아로마 같은 상상 속의 루트를 개척한

알렉스 후버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특별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것은 아마도 그들의 분석적 통찰력과 지속적인 현실성

검증,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 견실한 역량일 것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때는 상상과 현실 간의 구분이 있어야 한다.

능력, 경험, 통찰력. 아디다스 아웃도어 팀을 특징짓는 요소들이다.

볼프강 귈리히에게는 이런 특별함이 있었다. 프랑켄유라의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 등정으로 그는 프리클라이밍의 경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XI등급이라는 기술적 한계점이 정복된 것이다. 이로써 스포츠 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W i t h W o l f g a n g G ü l l i c h t h e c l i m b i n g w o r l d l o s t o n e o f i t s

볼프강 귈리히의 사망으로 산악인들은 최고의 영웅을 잃었다. 모든 클라이밍

세대의 우상. 말도 안 되는 고난이도 루트에서 클라이밍의 한계를 여러 차례

높이며 그 극한이 어디까지인지를 결정한 사람. 그는 젊은 클라이머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였을 뿐 아니라, 지도에도 없는 길에 끊임없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히말라야와 파타고니아와 같은 세계 최고봉에서 프리클라이밍

테크닉을 개척하였고, 그의 성공에 고무된 알피니스트와 프리클라이머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또한, 자신의 확고부동한 신념을 고수하고 스포츠

클라이밍에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줌으로써 동료들의 존경을 받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결단력과 클라이밍 현장에서는 다른 그 무엇도 우선

될 수 없다는 그 담대함, 70년대 이후로 이어져 온 수직암벽세계의 정신을

간직한 그는 훌륭한 롤모델이었다.

볼프강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가 우수한 두뇌와 풍부한 유머감각을

지닌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능력을 지닌 최고의

전문가이자 넉살 좋은 농담의 대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경이적인 체력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긴 했지만, 보디빌더처럼 보이고

싶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깨를 구부정하게 한 채 서있곤 했다. 어린 시절의

부끄럼 많은 소년 모습 그대로 남아있던 사람. 눈은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콧대는 높게 들지 않았던 클라이밍 스타의 이야기이다.

암벽 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은 그의 인격 전반을 통해서도

발휘되었다. 그의 단도직입적이고 솔직한 태도는 모든 이의 호감을 샀다.

그의 카리스마에 끌리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혀 오만하지 않고 늘 남을 배려하며, 결코 다른 사람의 클라이밍 업적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던 사람. 그를 우상으로 만든 것에는 그의

세계적인 업적에 더해 그런 특징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는 기꺼이

찬사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992년 8월29일, 여느 때처럼 새벽이 찾아왔다. 동쪽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고 지평선에서 태양이 파리하게 빛났다. 검은색 자동차가

북쪽으로 향하는 회색 아스팔트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뮌헨과 누렘베르크 사이 어디쯤에서 차는 도로에서 점차 멀어지는가

싶더니, 제방을 따라 미끄러진 뒤 회색 콘크리트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볼프강 귈리히는 중상을 입고 이틀 후 사망했다.

볼프강 귈리히 아카이브 -

토마스 ‘발리’ 발렌베르거

TeXT 틸만 에프

… 프랑코니아의 전설적

클라이머 볼프강 귈리히, 그를 후원한 것은 아디다스였습니다.

악티온 디렉테

1분이 조금 넘는 창의적인 무브, 힘을 모으고 극단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 한 구간에

쏟아 부은 70초라는 시간이 스포츠 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여러 해 동안 클라이밍 루트를 개척해 온 볼프강 귈리히는 XI등급 루트를 오른 최초의

클라이머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10번의 무브를 해내기 위해 3주 동안 11일간의 고된

탐색작업을 거쳤다.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프리클라밍을 해냈다. 편법도 없고 불필요한

신중함도 없는 스포츠 클라이밍 퍼포먼스의 빠른 진화를 예고하는 하이라이트. 악티온

디렉테, 45도 경사의 오버행을 화살 모양으로 곧게 오르는 12 미터 클라이밍. 이를

위해서는 루트 이름처럼 다이렉트 액션(direct action)을 필요로 하며, 육체의 관점에서

보면 손가락 관절에 대한 극심한 테러 행위이다.

엔트리 무브에서는 투핑거포켓으로의 역동적인 점프가 필요하다. 다음

구간이 가장 어렵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연속 동작이 필요하며 실수는 용납

되지 않는다. 얕은 원핑거포켓, 스몰 피치, 그리고 어려운 발 동작까지 해내

야만 한다. 마지막에는 손이 닿지 않는 홀드를 잡기 위한 역동적인 다이노

(dyno) 무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클라이밍에는 레스트 홀드가 없다. 그 말은 보호장치에 클립을 끼우는 데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볼프강 귈리히는 바위의 미세한 틈을 이용해 전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 그는

클라이밍 난이도 등급의 벽을 허물기 직전이다.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지날 몇 달간 X등급 루트 네 개를 개척하고 XI- 등급인 월스트리트(Wallstreet)를

재등했다. 그는 악티온 디렉트라는 XI등급 루트로 목표를 올렸다. 지금까지 어떤

루트에도 매겨지지 않은 등급이다.

악티온 디렉테를 향한 고된 훈련: 캠퍼스보드를 이용한 손가락 힘 기르기

프랑스 클라이머들은 그 보드에 창안자의

이름을 붙였다: “판 귈리히(Pan Güllich)”.

abouT wolFGanG GüllICh

알렉스: 우리가 클라이밍을 막 시작했을 때

볼프강 귈리히는 이미 세계 최고였습니다.

우리 침실에는 그의 포스터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는 나의 롤모델

그 이상이었습니다 - 그는

나의 우상이었죠. 볼프강은 쿠르트 알베르트와

함께 카라코룸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의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과

같은 세계 최고의 산과 그 루트들을 개척하였고,

나는 거기에 영감을 받아 그곳을

오르고자 했던 것입니다 .”

Page 7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DI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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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978

“충분한 힘을

갖는 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볼프강 귈리히

GüLLICH – A RETROSPECT

일생 동안 그는 산과 절벽, 거대 암벽 모두를 통틀어 등반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인 클라이밍의 레전드이자 선지자, 개척자이며 클라이밍 아방가르드였다. 볼프강 귈리히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스포츠 클라이밍의 등장과

함께 클라이밍 세계에 자신만의 족적을 남겼다.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는 진정한 탐험가였다. 그는 새 루트를 개척하고 한계를 높이는 등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데 특별한 의미를 둔 사람이었다.

아웃도어 스포츠에서 한계를 높인다는 것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불가능한 일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루트의 경우 등반에 필요한 힘과 담력의 정도와 관계 없이 재등하는 것보다 초등하기가

더욱 어렵다. 재등 클라이머는 등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오르는 것이지만, 초등 클라이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산소통 없이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며, 그 성공은 여전히 대단한 위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처음으로 이 일을 실현하려고 결심했을 때는 모든 면에서 위험투성이었다. 그는 경험도,

참조 데이터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앞서 오른 사례도 없었다.

귈리히는 미지의 루트를 오르는 데 필요한 진정한 열쇠인 창의성에 관한 글을 통해, 오랫동안 받아들여져 온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 카메란더는 어려운 프리클라이밍 루트인 포랄베르크의 프린집 호프눙(Prinzip Hoffnung)에서 첫번째 프리클라

이밍을 성공시키며 창의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가 사용한 보호장치라고는 아주 작은 크랙에서 사용한 소형 캠이 유일했다. 그

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알프스에서 최고난이도의 벨라비스타와 판 아로마 같은 상상 속의 루트를 개척한

알렉스 후버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특별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것은 아마도 그들의 분석적 통찰력과 지속적인 현실성

검증,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 견실한 역량일 것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때는 상상과 현실 간의 구분이 있어야 한다.

능력, 경험, 통찰력. 아디다스 아웃도어 팀을 특징짓는 요소들이다.

볼프강 귈리히에게는 이런 특별함이 있었다. 프랑켄유라의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 등정으로 그는 프리클라이밍의 경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XI등급이라는 기술적 한계점이 정복된 것이다. 이로써 스포츠 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W i t h W o l f g a n g G ü l l i c h t h e c l i m b i n g w o r l d l o s t o n e o f i t s

볼프강 귈리히의 사망으로 산악인들은 최고의 영웅을 잃었다. 모든 클라이밍

세대의 우상. 말도 안 되는 고난이도 루트에서 클라이밍의 한계를 여러 차례

높이며 그 극한이 어디까지인지를 결정한 사람. 그는 젊은 클라이머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였을 뿐 아니라, 지도에도 없는 길에 끊임없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히말라야와 파타고니아와 같은 세계 최고봉에서 프리클라이밍

테크닉을 개척하였고, 그의 성공에 고무된 알피니스트와 프리클라이머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또한, 자신의 확고부동한 신념을 고수하고 스포츠

클라이밍에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줌으로써 동료들의 존경을 받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결단력과 클라이밍 현장에서는 다른 그 무엇도 우선

될 수 없다는 그 담대함, 70년대 이후로 이어져 온 수직암벽세계의 정신을

간직한 그는 훌륭한 롤모델이었다.

볼프강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가 우수한 두뇌와 풍부한 유머감각을

지닌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능력을 지닌 최고의

전문가이자 넉살 좋은 농담의 대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경이적인 체력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긴 했지만, 보디빌더처럼 보이고

싶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깨를 구부정하게 한 채 서있곤 했다. 어린 시절의

부끄럼 많은 소년 모습 그대로 남아있던 사람. 눈은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콧대는 높게 들지 않았던 클라이밍 스타의 이야기이다.

암벽 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은 그의 인격 전반을 통해서도

발휘되었다. 그의 단도직입적이고 솔직한 태도는 모든 이의 호감을 샀다.

그의 카리스마에 끌리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혀 오만하지 않고 늘 남을 배려하며, 결코 다른 사람의 클라이밍 업적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던 사람. 그를 우상으로 만든 것에는 그의

세계적인 업적에 더해 그런 특징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는 기꺼이

찬사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992년 8월29일, 여느 때처럼 새벽이 찾아왔다. 동쪽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고 지평선에서 태양이 파리하게 빛났다. 검은색 자동차가

북쪽으로 향하는 회색 아스팔트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뮌헨과 누렘베르크 사이 어디쯤에서 차는 도로에서 점차 멀어지는가

싶더니, 제방을 따라 미끄러진 뒤 회색 콘크리트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볼프강 귈리히는 중상을 입고 이틀 후 사망했다.

볼프강 귈리히 아카이브 -

토마스 ‘발리’ 발렌베르거

TeXT 틸만 에프

… 프랑코니아의 전설적

클라이머 볼프강 귈리히, 그를 후원한 것은 아디다스였습니다.

악티온 디렉테

1분이 조금 넘는 창의적인 무브, 힘을 모으고 극단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 한 구간에

쏟아 부은 70초라는 시간이 스포츠 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여러 해 동안 클라이밍 루트를 개척해 온 볼프강 귈리히는 XI등급 루트를 오른 최초의

클라이머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10번의 무브를 해내기 위해 3주 동안 11일간의 고된

탐색작업을 거쳤다.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프리클라밍을 해냈다. 편법도 없고 불필요한

신중함도 없는 스포츠 클라이밍 퍼포먼스의 빠른 진화를 예고하는 하이라이트. 악티온

디렉테, 45도 경사의 오버행을 화살 모양으로 곧게 오르는 12 미터 클라이밍. 이를

위해서는 루트 이름처럼 다이렉트 액션(direct action)을 필요로 하며, 육체의 관점에서

보면 손가락 관절에 대한 극심한 테러 행위이다.

엔트리 무브에서는 투핑거포켓으로의 역동적인 점프가 필요하다. 다음

구간이 가장 어렵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연속 동작이 필요하며 실수는 용납

되지 않는다. 얕은 원핑거포켓, 스몰 피치, 그리고 어려운 발 동작까지 해내

야만 한다. 마지막에는 손이 닿지 않는 홀드를 잡기 위한 역동적인 다이노

(dyno) 무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클라이밍에는 레스트 홀드가 없다. 그 말은 보호장치에 클립을 끼우는 데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볼프강 귈리히는 바위의 미세한 틈을 이용해 전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 그는

클라이밍 난이도 등급의 벽을 허물기 직전이다.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지날 몇 달간 X등급 루트 네 개를 개척하고 XI- 등급인 월스트리트(Wallstreet)를

재등했다. 그는 악티온 디렉트라는 XI등급 루트로 목표를 올렸다. 지금까지 어떤

루트에도 매겨지지 않은 등급이다.

악티온 디렉테를 향한 고된 훈련: 캠퍼스보드를 이용한 손가락 힘 기르기

프랑스 클라이머들은 그 보드에 창안자의

이름을 붙였다: “판 귈리히(Pan Güllich)”.

abouT wolFGanG GüllICh

알렉스: 우리가 클라이밍을 막 시작했을 때

볼프강 귈리히는 이미 세계 최고였습니다.

우리 침실에는 그의 포스터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는 나의 롤모델

그 이상이었습니다 - 그는

나의 우상이었죠. 볼프강은 쿠르트 알베르트와

함께 카라코룸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의 이터널 플레임(eTeRnal FlaMe)”과

같은 세계 최고의 산과 그 루트들을 개척하였고,

나는 거기에 영감을 받아 그곳을

오르고자 했던 것입니다 .”

Page 80: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GüllICh’S

aCTIonDIReCTe

I8180

이번에 그는 ‘XI”등급이 단지 자신의 제안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고심

했으며, 오직 다른 클라이머들을 통해서만 이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문제에 부딪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1984년

볼프강 귈리히는 세계 최초의 X등급 루트인 카날 임 뤼켄(kanal im Rücken)을 올랐고,

1985년 첫 X+ 등급인 펑크스 인 더 짐(Punks in the Gym)을 올랐다. 1987년 귈리히는

월스트리트(wallstreet)로 지구상 최초의 XI- 등급을 창조했다.

놀랄 일도 아니지만, 당시 그가 제안한 등급은 재등 클라이머들에 의해 확정되었고,

악티온 디렉테는 스포츠 클라이밍 연감에 최초의 XI등급 루트로 등재되었다. 새로운

클라이밍 기록으로 일정 정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11(XI)이라는 단순한 숫자 뒤에는 스포츠 기록 이상의 많은 것이 숨어있다.

서류상에 새로운 난이도로 기록된 이 숫자는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성공에 대한

고통스러운 의심 사이의, 그리고 혹독한 훈련과 최적의 기상조건 하에서 최종적인 성공의

결실을 얻으리라는 절실한 희망 사이의 삶이 표현된 것이다. 프리클라이밍 능력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대개 헌신적인 준비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In april 1991 볼프강 귈리히는 지난 3년간의 히말라야에서 파타고니아에 이르는 고산

프리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 훈련을 시작한다. 더 이상의 원정도, 한 번에 수

주일씩의 여정도 없다. 매년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새로운 “하이라이트”-그의 표현이다-를

창조한다는 신조에 따라, 그는 준비를 시작한다. 피트니스센터의 크롬으로 번쩍이는

하이테크 스튜디오, 고급 카펫이 덮인 캠퍼스월에서 훈련하는 것은 프랑켄유라 언덕에서

아웃도어 클라이밍을 하는 것과 완연한 대조를 이룬다.

귈리히, 가장 뛰어난 클라이밍 분석가 중 하나인 그는 한계를 넘는 새로운 루트를 창조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만일 누군가 그가 한 것처럼 세계 수준의

클라이밍 발전에 10년 이상 매진한다면, 새로운 난이도 등급의 루트가 어떤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켄유라(Frankenjura)를 오르는 데는 전형적인

방식이 있다. 이 클라이밍은 극단적으로 짧고, 체력 소모가 심하며, 오버행을 필요로

하며, 어떤 종류의 휴식도 불가능한 채 오직 손가락 끝만을 사용해 올라야 한다. 어느

분석가가 말했듯이, 거의 극한의 상황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1분을 버텨야

하는 클라이밍. 귈리히는 그것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클라이밍이 끝난 후 커피를 찾을 필요는 없다.

커피는 클라이밍의 일부이다.”

볼프강 귈리히

훈련 단계의 기본 안은 다음과 같다: 오버행된 트레이닝보드 위 작은 렛지에 손가락을

걸친다. 재충전할 기회가 없는 빠른 속도의 클라이밍을 구사하며 교차하는 고정 홀드를

사용해 60초 이내에 오른다 - 프랑켄유라의 전형적인 형태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기술적 도구의 도움 없이 계속 작아지는 렛지와 멀리 떨어진 홀드를 잡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접촉면이 감소하여 손가락만으로 지탱해야 하는 수준까지 가고,

삼두근이 힘든 연속 동작에 필요한 비율로 발달할 때까지 지속된다.

집중적, 역동적, 객관적 – 성공을 위한 3대 요소. 손이 다음 홀드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매 순간순간마다 팔뚝으로 힘이 쏠리고, 에너지가 사정없이 고갈된다. 이 단계에서는

다음 번 무브나 점진적으로 다음 손가락 홀드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근육은 터져나갈 듯 하고 손가락은 각 홀드를 즉시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력 때문에 가차 없이 땅바닥에 처박히게 된다. 귈리히는 눈과 손의 조화를

향상시키고 동작의 역학 관계를 최적화하며 스피드를 증대시켰다. 인공 불빛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단조로운 고된 일과를 거쳐 귈리히는 늘 자연 암벽이 주는 열정과

조화 속으로 돌아오곤 했다. 볼프강이 새로운 등급 기준을 충족할 이상적인 클라이밍

루트를 찾는 동안, 그의 친구 밀란 시코라가 발트코프(Waldkopf)라는 알려지지 않은

절벽을 확인해보라고 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뱃머리 모양을 닮은 작은 오버행의 곧게 뻗은 라인은 그 어떤 클라이밍 개척자라도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할 그런 모습이었다. 볼프강 귈리히는 무척 기뻤다. 그 루트를

처음 보자마자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곳에서는 어떤 방식의 클라이밍도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귈리히는 새로운 등급의 난이도를 개척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환상적인 루트에 도전한다는 달콤한

흥분에 한껏 동기부여가 된 그는 그 클라이밍을 실행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려 보았다. 재등을 하는 클라이머는 누구나 성공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최초 등정을 시도하는 클라이머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들은 희망과 포기,

가능과 불가능, 좌절과 낙관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게 된다. 머릿속에서 공격이냐

후퇴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며 각종 기만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은 정신력의 문제이다. 스포츠에서 종종 일컬어지듯이, 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이 아니라 머리이다.

귈리히가 그 루트를 시도한다. 어스름한 아침, 수직암벽을 오르는

그는 이따금씩 차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의욕적이며 성급하게 움직인다. 그는 루트와 거리를 두느냐 가까이 붙느냐의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 그러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 1991년 9월, 볼프강 귈리히는 클라이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룩했다: 바로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 최초 등정

이라는 눈부신 위업.

Page 81: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GüllICh’S

aCTIonDIReCTe

I8180

이번에 그는 ‘XI”등급이 단지 자신의 제안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고심

했으며, 오직 다른 클라이머들을 통해서만 이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문제에 부딪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1984년

볼프강 귈리히는 세계 최초의 X등급 루트인 카날 임 뤼켄(kanal im Rücken)을 올랐고,

1985년 첫 X+ 등급인 펑크스 인 더 짐(Punks in the Gym)을 올랐다. 1987년 귈리히는

월스트리트(wallstreet)로 지구상 최초의 XI- 등급을 창조했다.

놀랄 일도 아니지만, 당시 그가 제안한 등급은 재등 클라이머들에 의해 확정되었고,

악티온 디렉테는 스포츠 클라이밍 연감에 최초의 XI등급 루트로 등재되었다. 새로운

클라이밍 기록으로 일정 정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11(XI)이라는 단순한 숫자 뒤에는 스포츠 기록 이상의 많은 것이 숨어있다.

서류상에 새로운 난이도로 기록된 이 숫자는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성공에 대한

고통스러운 의심 사이의, 그리고 혹독한 훈련과 최적의 기상조건 하에서 최종적인 성공의

결실을 얻으리라는 절실한 희망 사이의 삶이 표현된 것이다. 프리클라이밍 능력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대개 헌신적인 준비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In april 1991 볼프강 귈리히는 지난 3년간의 히말라야에서 파타고니아에 이르는 고산

프리클라이밍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 훈련을 시작한다. 더 이상의 원정도, 한 번에 수

주일씩의 여정도 없다. 매년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새로운 “하이라이트”-그의 표현이다-를

창조한다는 신조에 따라, 그는 준비를 시작한다. 피트니스센터의 크롬으로 번쩍이는

하이테크 스튜디오, 고급 카펫이 덮인 캠퍼스월에서 훈련하는 것은 프랑켄유라 언덕에서

아웃도어 클라이밍을 하는 것과 완연한 대조를 이룬다.

귈리히, 가장 뛰어난 클라이밍 분석가 중 하나인 그는 한계를 넘는 새로운 루트를 창조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만일 누군가 그가 한 것처럼 세계 수준의

클라이밍 발전에 10년 이상 매진한다면, 새로운 난이도 등급의 루트가 어떤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켄유라(Frankenjura)를 오르는 데는 전형적인

방식이 있다. 이 클라이밍은 극단적으로 짧고, 체력 소모가 심하며, 오버행을 필요로

하며, 어떤 종류의 휴식도 불가능한 채 오직 손가락 끝만을 사용해 올라야 한다. 어느

분석가가 말했듯이, 거의 극한의 상황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1분을 버텨야

하는 클라이밍. 귈리히는 그것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클라이밍이 끝난 후 커피를 찾을 필요는 없다.

커피는 클라이밍의 일부이다.”

볼프강 귈리히

훈련 단계의 기본 안은 다음과 같다: 오버행된 트레이닝보드 위 작은 렛지에 손가락을

걸친다. 재충전할 기회가 없는 빠른 속도의 클라이밍을 구사하며 교차하는 고정 홀드를

사용해 60초 이내에 오른다 - 프랑켄유라의 전형적인 형태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기술적 도구의 도움 없이 계속 작아지는 렛지와 멀리 떨어진 홀드를 잡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접촉면이 감소하여 손가락만으로 지탱해야 하는 수준까지 가고,

삼두근이 힘든 연속 동작에 필요한 비율로 발달할 때까지 지속된다.

집중적, 역동적, 객관적 – 성공을 위한 3대 요소. 손이 다음 홀드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매 순간순간마다 팔뚝으로 힘이 쏠리고, 에너지가 사정없이 고갈된다. 이 단계에서는

다음 번 무브나 점진적으로 다음 손가락 홀드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근육은 터져나갈 듯 하고 손가락은 각 홀드를 즉시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력 때문에 가차 없이 땅바닥에 처박히게 된다. 귈리히는 눈과 손의 조화를

향상시키고 동작의 역학 관계를 최적화하며 스피드를 증대시켰다. 인공 불빛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단조로운 고된 일과를 거쳐 귈리히는 늘 자연 암벽이 주는 열정과

조화 속으로 돌아오곤 했다. 볼프강이 새로운 등급 기준을 충족할 이상적인 클라이밍

루트를 찾는 동안, 그의 친구 밀란 시코라가 발트코프(Waldkopf)라는 알려지지 않은

절벽을 확인해보라고 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뱃머리 모양을 닮은 작은 오버행의 곧게 뻗은 라인은 그 어떤 클라이밍 개척자라도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할 그런 모습이었다. 볼프강 귈리히는 무척 기뻤다. 그 루트를

처음 보자마자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곳에서는 어떤 방식의 클라이밍도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귈리히는 새로운 등급의 난이도를 개척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환상적인 루트에 도전한다는 달콤한

흥분에 한껏 동기부여가 된 그는 그 클라이밍을 실행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려 보았다. 재등을 하는 클라이머는 누구나 성공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최초 등정을 시도하는 클라이머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들은 희망과 포기,

가능과 불가능, 좌절과 낙관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게 된다. 머릿속에서 공격이냐

후퇴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며 각종 기만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은 정신력의 문제이다. 스포츠에서 종종 일컬어지듯이, 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이 아니라 머리이다.

귈리히가 그 루트를 시도한다. 어스름한 아침, 수직암벽을 오르는

그는 이따금씩 차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의욕적이며 성급하게 움직인다. 그는 루트와 거리를 두느냐 가까이 붙느냐의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 그러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 1991년 9월, 볼프강 귈리히는 클라이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룩했다: 바로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 최초 등정

이라는 눈부신 위업.

Page 82: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NIRwANA

I8382

adidas.com/outdoorNIRWANA FIRST ASCENT

니르와나 루트의 크럭스 피치 한가운데 있는 알렉산더

“놀랄 만큼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훌륭한 암벽과 멋진 클라이밍.

알프스의 많은 암벽 중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인상적인

특징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장소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존반트는 정말 대단한 곳이다!”

PhoToS 미카엘 마이즐 TeXT 알렌산더 후버

XI- I 8c+ I 존반트, 로페러 알름, 오스트리아

알렉산더 후버

Page 83: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NIRwANA

I8382

adidas.com/outdoorNIRWANA FIRST ASCENT

니르와나 루트의 크럭스 피치 한가운데 있는 알렉산더

“놀랄 만큼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훌륭한 암벽과 멋진 클라이밍.

알프스의 많은 암벽 중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인상적인

특징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장소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존반트는 정말 대단한 곳이다!”

PhoToS 미카엘 마이즐 TeXT 알렌산더 후버

XI- I 8c+ I 존반트, 로페러 알름, 오스트리아

알렉산더 후버

Page 84: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8584

클라이머로서 무엇을 더

바랄까….숨이 멎을 듯한 경험.

끊임없이 이어지는 암벽의

오버행을 오르는 내내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열 번째 피치는 정말 굉장하다.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곳이다.

이곳을 남보다 앞서 오르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Page 85: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8584

클라이머로서 무엇을 더

바랄까….숨이 멎을 듯한 경험.

끊임없이 이어지는 암벽의

오버행을 오르는 내내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열 번째 피치는 정말 굉장하다.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곳이다.

이곳을 남보다 앞서 오르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Page 86: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 2013 W. L. Gore & Associates GmbH. GORE-TEX, GuARAnTEEd TO kEEp yOu dRy, GORE and designs are trademarks of W. L. Gore & Associates

Experience more ...

I8786

힘만으로는 니르와나에 도달할 수 없다. 정교하게,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엄청난 손가락 힘이 필요하다...

피날레: 두 번째 크럭스에

서의 마지막 무브. 마지막

으로 한 번 더 손가락에 힘

을 주고 이를 악문다. 그리

고 할렐루야! 를 외친다.

루트로 향하는 최고의 피니시.

4미터 수평 루프 -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곳까지 왔다면

조금 더 낮은 열 번째 피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 번째 크럭스를 향한다.

잡념을 버리고 전력을 기울인다.

With GORE-tEX® ActivE insidE

고어텍스® 액티브 프로덕트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의류는 최상의 통

기성과 영구적인 방수 및 방풍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제품라인

은 트레일 러닝, 마운팅 바이킹, 하이스피드 고산 등반 등 종일 걸리

는 운동에 필요한 최적의 보호력과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늘 앞서 나

가는 전문적인 선수들의 까다로운 요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것

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입니다. www.gore-tex.com

BREAthABility tO thE EXtREmE

yOu EXpERiEncE nEW lEvEls Of BREAthABility

OutsidE.

pROducts

Page 87: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 2013 W. L. Gore & Associates GmbH. GORE-TEX, GuARAnTEEd TO kEEp yOu dRy, GORE and designs are trademarks of W. L. Gore & Associ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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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786

힘만으로는 니르와나에 도달할 수 없다. 정교하게,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엄청난 손가락 힘이 필요하다...

피날레: 두 번째 크럭스에

서의 마지막 무브. 마지막

으로 한 번 더 손가락에 힘

을 주고 이를 악문다. 그리

고 할렐루야! 를 외친다.

루트로 향하는 최고의 피니시.

4미터 수평 루프 -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곳까지 왔다면

조금 더 낮은 열 번째 피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 번째 크럭스를 향한다.

잡념을 버리고 전력을 기울인다.

With GORE-tEX® ActivE insidE

고어텍스® 액티브 프로덕트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의류는 최상의 통

기성과 영구적인 방수 및 방풍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제품라인

은 트레일 러닝, 마운팅 바이킹, 하이스피드 고산 등반 등 종일 걸리

는 운동에 필요한 최적의 보호력과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늘 앞서 나

가는 전문적인 선수들의 까다로운 요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것

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입니다. www.gore-t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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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s

Page 88: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Z08832

탁월한 보호력과 통기성 및 휴대성을 가진 가벼운 고어텍스(GORE-TEX®) 액티브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모든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전천후 자켓.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와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후드가 특징입니다.

Men

테렉스 멀티 팬츠Terrex Multi Pants #Z20618

내구성 있는 4방향 신축 소프트쉘 원단의 방수 및 신속한 건조 기능이 최상의 아웃도어 퍼포먼스를 보장해줍니다.

#Z18620

#Z18619

테렉스 스위프트 라이트 2.5-레이어 클라이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Lite 2,5-Layer Climaproof Storm Jacket #Z08211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스톰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경량의 2.5 레이어 웨더쉘자켓. 조절가능한 후드, 투 지퍼 핸드 포켓, 조절 가능한 밑단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Terrex Fast Jacket #Z08465

새로 개발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프트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100% 방풍 및 방수 기능과 함께 최고의 통기성을 제공합니다. 필요시 접어넣을 수 있는 클라이마 프루프(climaproof®) 후드는 가벼운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테렉스 하이브리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Hybrid Soft Shell Jacket #Z08878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구조의 고어 윈드스토퍼 소프트쉘(GORE WINDSTOPPER® Soft Shell) 원단으로 제작되어 체온조절기능이 뛰어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빠른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시에도 편안하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습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Z08293

코코나(Cocona®)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 부터 보호해 주고, ½ 지퍼를 사용하여 개인별 특성에 따른 체온을 조절해 줍니다.

#Z18561

테렉스 스위프트 소프트쉘 자켓Terrex Swift Soft Shell Jacket #Z22689

최고의 편안함과 통기성을 발휘하는 소프트쉘 원단의 자켓. 메쉬 포켓이 통풍을 도와주며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소재가 세찬 바람을 막아줍니다.

#Z22691

#Z22690

테렉스 스위프트 2-레이어 스프링 자켓Terrex Swift 2-Layer Spring Jacket #Z09796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우천 인증을 받은 투-레이어 자켓.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피부를 편안하게 하는 메쉬 안감과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외피, 조절 가능한 후드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라이트 후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Swift Light Hooded Soft Shell Jacket #Z09885

가벼운 4방향 신축 소프트쉘은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기성이 우수하며, 세찬 바람 또한 잘 막아줍니다. 우수한 내구성과 가벼운 비바람을 막아주는 방수 처리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Terrex GTX Active Shell Jacke #Z08926

탁월한 보호력과 통기성 및 휴대성을 가진 가벼운 고어텍스(GORE-TEX®) 액티브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모든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전천후 자켓.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와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후드가 특징입니다.

wo

Men

테렉스 멀티 팬츠Terrex Multi Pants #Z20575

내구성 있는 4방향 신축 소프트쉘 원단의 방수 및 신속 건조 기능이 최상의 아웃도어 퍼포먼스를 보장해 줍니다.

I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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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APPAREL

Page 89: SS13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Terrex GTX Active Shell Jacket #Z08832

탁월한 보호력과 통기성 및 휴대성을 가진 가벼운 고어텍스(GORE-TEX®) 액티브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모든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전천후 자켓.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와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후드가 특징입니다.

Men

테렉스 멀티 팬츠Terrex Multi Pants #Z20618

내구성 있는 4방향 신축 소프트쉘 원단의 방수 및 신속한 건조 기능이 최상의 아웃도어 퍼포먼스를 보장해줍니다.

#Z18620

#Z18619

테렉스 스위프트 라이트 2.5-레이어 클라이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Lite 2,5-Layer Climaproof Storm Jacket #Z08211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스톰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경량의 2.5 레이어 웨더쉘자켓. 조절가능한 후드, 투 지퍼 핸드 포켓, 조절 가능한 밑단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패스트 자켓Terrex Fast Jacket #Z08465

새로 개발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프트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100% 방풍 및 방수 기능과 함께 최고의 통기성을 제공합니다. 필요시 접어넣을 수 있는 클라이마 프루프(climaproof®) 후드는 가벼운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테렉스 하이브리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Hybrid Soft Shell Jacket #Z08878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구조의 고어 윈드스토퍼 소프트쉘(GORE WINDSTOPPER® Soft Shell) 원단으로 제작되어 체온조절기능이 뛰어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빠른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시에도 편안하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습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Z08293

코코나(Cocona®)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 부터 보호해 주고, ½ 지퍼를 사용하여 개인별 특성에 따른 체온을 조절해 줍니다.

#Z18561

테렉스 스위프트 소프트쉘 자켓Terrex Swift Soft Shell Jacket #Z22689

최고의 편안함과 통기성을 발휘하는 소프트쉘 원단의 자켓. 메쉬 포켓이 통풍을 도와주며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윈드 소재가 세찬 바람을 막아줍니다.

#Z22691

#Z22690

테렉스 스위프트 2-레이어 스프링 자켓Terrex Swift 2-Layer Spring Jacket #Z09796

클라이마프루프(Climaproof®) 우천 인증을 받은 투-레이어 자켓.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피부를 편안하게 하는 메쉬 안감과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외피, 조절 가능한 후드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라이트 후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Swift Light Hooded Soft Shell Jacket #Z09885

가벼운 4방향 신축 소프트쉘은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기성이 우수하며, 세찬 바람 또한 잘 막아줍니다. 우수한 내구성과 가벼운 비바람을 막아주는 방수 처리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GTX 액티브쉘 자켓Terrex GTX Active Shell Jacke #Z08926

탁월한 보호력과 통기성 및 휴대성을 가진 가벼운 고어텍스(GORE-TEX®) 액티브쉘 원단으로 제작되어 모든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전천후 자켓.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와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후드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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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멀티 팬츠Terrex Multi Pants #Z20575

내구성 있는 4방향 신축 소프트쉘 원단의 방수 및 신속 건조 기능이 최상의 아웃도어 퍼포먼스를 보장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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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 w Terrex Fast R Mid GTX W #G64507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 wTerrex Fast X GTX W #G64516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 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w Terrex Fast X W #G64522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로 제작 되었습니다.

Men

#G65148 #Q21036 #Q23783

#G64510

#G65149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G64524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Terrex Fast X GTX #G64514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 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AX 1 AX 1 #Q21035

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솔로Terrex Swift Solo #Q34747

통기성과 내구성을 위한 메쉬 소재의 어퍼로 제작되어, 클라이밍에 적합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안정감과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후면에 부착된 고리로 인체공학적으로 손쉽게 벨트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테렉스 패스트 X Terrex Fast X #G64511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로 제작 되었습니다.

aX 1 wAX 1 W #Q23782

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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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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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 w Terrex Fast R Mid GTX W #G64507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 wTerrex Fast X GTX W #G64516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 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w Terrex Fast X W #G64522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로 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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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5148 #Q21036 #Q23783

#G64510

#G65149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G64524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Terrex Fast X GTX #G64514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 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AX 1 AX 1 #Q21035

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솔로Terrex Swift Solo #Q34747

통기성과 내구성을 위한 메쉬 소재의 어퍼로 제작되어, 클라이밍에 적합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안정감과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후면에 부착된 고리로 인체공학적으로 손쉽게 벨트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테렉스 패스트 X Terrex Fast X #G64511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로 제작 되었습니다.

aX 1 wAX 1 W #Q23782

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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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와 그의 원정대

귈리히볼프강

스피드 클라이밍에 중독되다

마얀 스미스-고바트

역사의 현장에서

바바라 장겔 포이어회른들

후버 형제와 마리오 발더

배핀 아일랜드, 아스가르드 산 - 팀 프리 클라이밍

바바리안 다이렉트

후버 형제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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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233-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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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진구 범천동 882-25 051) 633-3932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

신세계 백화점 4층

032) 430-1533

현대백화점 중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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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623-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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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 삼산동 1521-1 현대백화점 울산점 7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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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6 105, 106, 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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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 741-0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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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756-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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