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C e-magazine volume 5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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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큰빛 장로교회 소식지 입니다. 모든 copyright은 큰빛 미디어 선교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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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큰빛 장로교회

그루터기 Vol.5 No.1, 2014

목회단상: 비전센터 김대영 담임목사 2– 3 어스틴에 돋는 봄소식 미술연재 (7): 그리스도 수난화 최은정 집사 4-11 미술 속의 성경이야기 (1) -카르바조 독후감: 인재 찾기와 세우기 조예슬 자매 12-13 새가족 정착기: 특별한 경험 이수빈 자매 14-16 양육반 소감문: 뜻밖의 선택 박지우 자매 17-19 음악연재 (7): 바흐-부활절 오라토리오 홍윤경 집사 20-23 제자반 소감문: 나를 일깨운 세미한 그 음성 허인숙 자매 24-25 어스틴 정착기: 하나님께 의지하는 행복 김진영 자매 26-27 양육시스템 시리즈 (8): 제자반 필독서 김대영 담임목사 28-29 군사반 소감문: 동행 최창식 집사 30-31 그루터기 탐방: 하나 그루터기 백인엽 집사 32-36 큰빛엽서: 알림 큰빛 장로교회 37 재생산반 소감문: 김신혜 자매 38-39 집중취재: 중보기도팀 강상욱 장로 40-43 사진 속 큰빛 미디어 선교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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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빛교회가 꿈꾸는 비전센터

김 대영 담임목사

어스틴 큰빛교회는 오래 전부터 비전센터 건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꿈을 이루

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모쪼록 그 꿈을 접

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일을 이루어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어스

틴 큰빛 교회의 꿈인 비전센터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비전센터를 꿈꾸며 생각한 것은 어스틴 지역의 한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한국 도서와 잡지들을 읽기도 하고, 서로 둘러앉아 쉬면서 유익한 정보

를 접하기도 하는 도서관 겸 정보의 교차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소그룹이 모여서 토론

도 하고 수업이나 강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혹은 카페처럼 모임의 장소로 활용

할 만한 공간이 있다면, 능히 예배를 드리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주중에

는 문화공간이자 복음의 샘물로 제 역할을 다하다가, 주일에는 예배실과 교회학교로서 말

씀이 선포되고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는 성전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큰빛교회’하면

교회 건물 대신, 복음과 예배에 시공간적으로 열려있는 공간, 즉 하나님의 말씀을 지역에

전하는 공간이 떠오르게 되길 바랍니다.

둘째로, 젊은 층을 위한 장소입니다. 어스틴에는 젊은 층이 많습니다. 갓 결혼해

서 유학생으로 이사해 오거나 혹은 직장인 혹은 주재원으로 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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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부들이 많고, 자연히 육아하면서 느끼는 고통 또한 많습니다. 이러

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주중에 한 공간에 함께 모여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관한 고민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은 나름대로 또래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마음껏 뛰놀고,

하루 종일 아이만 돌보느라 자칫 심신이 지치기 쉬운 어머니들도 함께 모여서 삶과 비전

을 나눌 수 있는 장소를 꿈꾸는 것입니다. 사실 외부 시설로 짐보리나 한국의 키즈 카페

같은 곳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큰빛 비전센터에서는 어스틴의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편한 쉼터가 될 뿐만 아니라, 복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반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랫동안 이러한 비전센터를 꿈꾸면서, 이제는 꿈으로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도록 그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 견고한 토대란 재정적 토대가 아니라,

함께 같은 꿈을 꾸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 쌓아주실 토대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의 동역자

들과 함께 비전을 나누며 주님 이끄시는 대로 재정과 장소를 맡기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 지역 어스틴에 복음을 전할 비전센터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실 분들은 연락주세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스틴이든 상관없이 동참해주셔서 함께 복음의 공간을 넓혀가면 좋

겠습니다.

비전센터 건립을 꿈꾸며 젊은층과 한인들이 모두 함께 한 공간에모

여 삶과 비전을 나누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주중에는 문화공간이

자 비전의 장소로 제 역할을 다하다가, 주일에는 예배실과 교회학교

로서 말씀이 선포되고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는 성전이 되는 것이지

요. 그리하여 ‘큰빛교회’하면 교회 건물 대신, 복음과 예배에 시공

간적으로 열려있는 공간, 즉 하나님의 말씀을 지역에 전하는 공간이

떠오르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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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수난화:

참혹함을 넘어선 십자가의 승리

이번 호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화, 그 중에서도 십자가 책형에 초점을 맞춰서 미

술 속의 성경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수난화는 그리스도가 채찍질 당하시는 장면, 십

자가를 짊어지고 갈보리 언덕을 걸어가시는 장면, 무덤에 안치되시는 장면 등 여러 주제를

포함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는 바로 십자가에 달리시는 장면입니다. 기

독교 미술 중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이미지가 바로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시

는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의 참혹함만 본다면 수난

화는 단지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의 표면

만 보는 것을 너머,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십자가를 짊

어지신 사랑을 묵상한다면 그리스도 수난화는 우리의 마음에 큰 떨림을 안겨줍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모습이 기독교 미술에서 직접적으로 표현된 시기

는 5세기 초부터입니다. 표현 방식은 조각, 모자이크, 채색 필사본, 에칭, 회화 등 여러가지

로 나뉠 수 있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해서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세례 요한, 양 옆의

죄수로부터 가롯 유다, 로마 병사들, 그리고 유대인들에 이르는 등장 인물들을 부분 혹은

전체적으로 표현한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기독교 미술에서 십자가 사건이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시기는 13세기부터입니다. 그 시기 신학계에서는 우리를 위해 인간의 모

습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인격적인 면모를 조명해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예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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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라는 주제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 당시 고난 받는 그리스도의 이

미지는 주로 교회의 제단이나 개인 집에 놓여져 성도들이 더욱 깊은 기도를 하는데 도움

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신이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 즉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슬픔과 고통을 느끼신 구세주의 이미지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를 향한 연민과 거룩한 회

한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그 분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더욱 깊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주제는 당시 예술가들에게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승리자인 동시에 제물이 되셨으며, 구원자인 동시에 희생양, 목자이

면서 양이셨고, 평화의 왕 혹은 왕 중의 왕으로 오셨지만 동시에 인간들에게 버림 받으신

점 등,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이렇듯 이중적입니다. 이러한 역

설적인 요소들을 언어로 표현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예술가들이 이러한 점들을 시각적으

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따랐을 것입니다.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의 인간적

인 면모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을 동시에 표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난해한

주제 안에서 예술가들이 고난 받는 그리스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작가마다 고난받

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한 방법이 다르고 그것을 표현한 방식 또한 다른 것은 당연

합니다.

13세기 이래‘그리스도의 수난’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췄지만,

예술가들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역설적인 요소들을 시각적

으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따랐을 것입니다. 고난 받

으시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을 동시

에 표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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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수난화를 그린 작가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우선 렘브란트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렘브란트의

작품들은 성경을 근간으로 해서 성경 속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의 수

난화 연작 중 하나인 <십자가에 오르심, The Raising of the Cross, 1632-1646>은 예수님

이 못 박힌 십자가가 땅에 세워지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림 1).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중심으로 흑백의 강렬한 명암 대비가 이뤄집니다. 십

자가로 사선의 구도를 이뤄낸 점은 그림의 극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어둠 속에는 예수

님의 옷을 제비뽑기했던 로마 병사들과 군중들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점은, 렘

브란트가 자신의 모습을 그림 속에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십자가를 올리

고 있는 베레모를 쓴 남자가 바로 그의 모습입니다. 배경의 터번을 쓰고 뭔가를 지시하고

있는 인물 또한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십자가에 올리신 예수님을 보는 듯하기도 하고, 그림 밖에 있는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의 시선은 이 그림의 작가인 렘브란트 자신을 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으시는 그 순간에 자신의 모습을 투 시킴으로써, 렘브

란트는 바로 자기 자신의 죄로 인해 예수님이 고난 받으셨음을 고백하려는 듯합니다.

렘브란트의 작품 [십자가에 오르심]은 흑백의 명암과 십자가의 사선

의 구도를 통해 그림의 극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이 그림에서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으시는 그 순간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킴으

로써, 렘브란트는 바로 자기 자신의 죄로 인해 예수님이 고난받으셨

음을 고백하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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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십자가에 오르심>, 렘브란트 作, 163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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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독일의 그뤼네발트 (Matthias Grünewald, 1460-

1528)가 제작한 <이젠하임 제단화, Isenheim Altarpiece, 1512-1516> 중 십자가 책형

부분입니다 (그림 2). 대학교 시절 미술사 시간에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 잊

혀지질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채찍으로 찢어져 성한 곳이 없고, 살 곳곳에는 채찍에

서 떨어져 나온 듯한 나무 조각들이 박혀있으며, 한껏 당겨진 몸으로 인해 상처가 벌어져

있는 모습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생명력 없이 떨궈진 머리와 마지막 숨을 붙잡으

려는 듯이 벌어진 입, 뒤틀려 왜곡된 몸, 그리고 못 박혀 굳어진 손가락들은 예수님이 겪

은 극한의 고통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성모 마리아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는 세례

요한이 있습니다. 세례 요한 옆에는 [요한복음] 3장 30절,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

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의 말씀이 라틴어로 적혀 있습니다. 세례 요한 아래에는 인류의 죄

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어린 양이 십자가에 몸을 감고 성배에 피

를 쏟고 있습니다. 이미 헤롯에 의해 처형 당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

시는 자리에 함께 있었을 리는 없었겠지만, 세례 요한이 메시아의 오심을 가장 마지막으

로 예언한 선지자라는 점에 의의를 부여하여 이 장면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뤼네발트의 십자가 책형은 그동안 보아왔던 수난화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

상을 남겼던 작품이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보는 이를 긴

장시키고 애통함마저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이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배경 지식 하나를 나누고자 합니다. 원래 이 제단화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이젠하임에

있는 성 안토니오 수도원의 의뢰로 제작된 것이었는데, 이 수도원은 피부병에 걸린 사람

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의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그뤼네발트가 왜 예수님의 몸을 그렇게도

참담하게 표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환자들은 그곳의 제단에 놓인 이 작품을

보며 기도하는 가운데, 더 극심한 고통을 겪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예수님께서도 이해하고 계신다는 점을 느끼며 위안을 얻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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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이젠하임 제단화> 중 십자가 책형, 그뤼네발트 作, 1512~1516 ]

메시아의 오심을 가장 마지막으로 예언한 세례 요한 옆, [요한복

음] 3장 30절 말씀 아래에는 인류의 죄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

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어린 양이 십자가에 몸을 감고 성배에 피를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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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하임 제단화>는 세 개의 배열로 이뤄져 여러 개의 그림을 보여줍니다 (그

림 3). 접이식 날개를 닫았을 때에는 십자가 책형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바깥 쪽

날개를 열었을 때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부활

과 따로 떼어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가 단지 책형의 도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승리’라는 의미가 부여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사건과 연관을

지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못박히신 사건이 단순히 비극이란 주제로 막을 내

릴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악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 기

독교 미술에서부터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주제는 통합된 방식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단지 하나의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 아

니라,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진리를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우리와

동떨어진 시대를 살았던 이 화가들이 그린 수난화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를 대할 때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관람자가 수난화를 대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복

음의 핵심 주제에 인간적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이루고자 한 것은, 십자가의 사건이 단지

초현실적인 신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가 마음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이

고도 실제적인 장면으로 그려내고자 한 점입니다.

<이젠하임 제단화>는 세 개의 배열로 이뤄져있는데, 접이식 날개를

닫으면 십자가 책형을, 바깥 쪽 날개를 열면 예수님의 부활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죽음과 부활을 관련지음으로써 십자기는 더 이상

책형의 도구가 아니라 십자가의 ‘승리’ 이며 악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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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이젠하임 제단화>, 그뤼네발트 作, 1512~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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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찾기와 세우기

조예슬 자매

[인재 경 의 법칙]은 주위의 사람들을 어떻게 키우는지에 대하여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단어를 선택하는 면에 있어서 크리스찬의 배경이 돋보여, 읽으면서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같다. 옛날부터 나의 좌우명은 ‘사람을 키우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자’ 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거부감이나 반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존 맥스웰의 인재경 의 법칙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너무 세상적인 잣대로 경

과 리더쉽을 구체화시킨 것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글 내용에 많이 동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 개인적으로도 교회를 포함한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모든 장소에서는 단체를

잘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기본적이고 표본적인 시스템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

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단체의 목적에 맞게 그 운 방법과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딜 가든지 사람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조직생활 능

력이 필요하고 또 단체의 든든한 시스템과 비전이 서 있어야 조직의 엔진을 잘 돌릴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더 구체화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요구된다.

하지만 조직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리더의 자질을 잘 갖춘 사람을

뽑아내고 그 리더쉽을 잘 키워내주는 것이다. 좋은 리더와 예비 리더가 잘 서있다면 튼튼

한 시스템은 저절로 형성되어 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뿐만 아니라 그 어떤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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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지 경 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회사를 이끌어나갈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차이이다. 회사 안에서 회사의 우두

머리로서 경 과 관리를 해나가는 사람과 하루 월급을 받으며 출퇴근하는 회사원의 마음

과 생각은 전혀 다를 것이다. 리더는 전체의 필요를 보고 전체의 성장을 추구하지만 일원

들은 자신의 성장을 중심으로 일을 해나간다. 이것은 어떤 하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

지 맡은 역할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맡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리더와 예비리더, 그리고

그 밑 일원들이 비전을 함께 꿈꾸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렇듯, 그루터기에서도 리더와 예비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

게 된다. 이상적인 그루터기의 모습처럼 완벽하게 모든 것을 기계처럼 돌릴 수는 없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그 이상적인 그루터기의 모습을 꿈꾸며 기도하게 하신다. 앞으로 이런

모습의 리더가 될 뿐만 아니라 이런 예비리더들을 내 인생에 보내주시도록 말이다.

책을 읽으며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좋은 시스템과 인재들이 넘쳐나도 우리

에게 이 한 가지가 빠지면 척추없는 인간의 모습과도 같아진다. 그것은 성령님의 인도하

심이다. 우리 몸의 장기가 제자리에서 충실히 자기의 역할을 잘 해내고 또 흠없는 보드라

운 피부와 단단한 근육이 우리 몸을 잘 잡고 있어도 중심을 세우는 척추가 없다면 그 나

머지의 것들은 무너져 버리게 된다. 이것이 세상의 경 과 하나님의 경 의 차이가 아닐

까 생각된다.

조직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리더의 자질을 잘 갖춘 사람을 뽑아내고

그 리더쉽을 잘 키워내주는 것이다. 좋은 리더와 예비 리더가 잘 서있다면 튼튼한

시스템은 저절로 형성되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좋은 시스템과 인재들이 넘쳐나도

우리에게 이 한 가지가 빠지면 척추없는 인간의 모습과도 같아진다. 그것은 성령님

의 인도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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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이수빈 자매

저는 텍사스 어스틴에서 유학 8개월 차인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굉장

히 특별한 경험을 통해 믿음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선 제가 처음 미국에 온 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증조 할머니, 증조 할아버지까지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이

신 뼈대있는 기독교 집안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하나님의 존재에 관해 그다지 깊이 생각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약간 낯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

목사님 댁에서 머물고 있는데, 제가 집에 처음 들어선 순간부터 기도를 하고, 하나님과 예

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지요.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며칠 뒤, 학교에 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학교마저도 저에겐 낯설었습니다. 온통

외국인에, 알아듣지도 못할 어로 빠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속까지 울렁이게 했습니다.

친구 사귀는 일도 고역이었습니다. 아직 미숙한 어로 더듬더듬 인사를 건네고 억지로

웃으며 친구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미국 아이들과 대화하고 이 곳에 적응한 지

한 달 뒤, 저는 향수병에 시달렸습니다. 미국 아이들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하여 속까지 털

어놓을 수 있을 만큼 깊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속상해서

매일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하여 마구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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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입니다. 여태껏 살아온 환경도, 생김새도 다른데 몇 달 만에 그렇게 깊은 친구가 생

기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이지요. 밤마다 울며 일주일을 보내다 좀 괜찮아졌나 싶으면 또

향수병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생활에 지쳤던 저는 몇 달 동안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게 해달라는 기도제

목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세 달 가량이 지나자, 슬슬 향수병이 찾아오는 빈도와 강도가 약

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 개월을 지낸 요즘, 가끔 가족들 생각도 나고 서글퍼지기

도 하지만 나름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유학 생활 중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저

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습니다. 아무리 무시당하고 서글

퍼도 ‘4 년이면 끝난다’ 는 생각에 계속 버티고 버텼습니다. 모두 지나고 난 지금의 시선

으로 보면, 4 년이나 지속될 것 같았던 향수병은 8 개월 만에 싹 나았습니다. 현재 향수병

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유학생 여러분께 향수병은 생각만큼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는

말을 꼭 해 드리고 싶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기묘한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분위기의 장소에 떨어져 헤매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

그런 이상한 꿈을 꾸는 빈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얼마 전, 또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무서운 꿈은 아니었지만, 검은 호수와 뿌옇게 안개 낀 하늘만이 보이는 꿈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깨고 나서도 하루 종일 이상한 기분에 시달리던 저는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다가

그 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밤 10시 쯤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꿈 이야기를 하는데, 그

순간 제 눈 앞에 제가 항상 상상해오던 무서운 사탄의 얼굴이 크게 확대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렸고, 계속 아른거리는 사탄의

얼굴에 맞서 무작정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살려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계속 기도를 했습니다. 어느 정도

두려움이 가신 뒤, 저는 잘 준비를 하러 화장실로 갔고, 화장실에 들어서자 다시 덮쳐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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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씻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기도를 했습니다. 다 씻고 방으로 돌아가는데 어느새

사라진 사탄의 얼굴에 안도하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워

하나님께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와 자는 동안에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기도를 드

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제 귓가에 성가가 울려 퍼졌고, 방 불

을 끄고 눈을 감고 있음에도 금빛으로 빛나는 듯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면

서도 감격하여 눈을 떴지만 성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찬송가를 자장가 삼

아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게 잠에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이 경험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

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기한 일을 겪고 나니 여태껏 어머니, 이모 할머니, 할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

나님이 제 곁에 살아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일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았는지 모

릅니다. 이렇게 항상 함께 하셨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이제서야 깨닫게 된 제 자신이 부

끄러울 정도 습니다. 유학생 여러분, 힘들고 우울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매일마

다 기도하세요. 하나님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계십니다.

그 순간 제 눈 앞에 제가 항상 상상해오던 무서운 사탄의 얼굴이 크

게 확대되어 나타났다가는... 계속 아른거리는 사탄의 얼굴에 맞서 무

작정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

니다. 저는 하나님께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순간 제 귓가에 성가가 울려 퍼졌고, 방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있음에

도 금빛으로 빛나는 듯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면서도

감격하여 눈을 떴지만 성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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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웃는 삶을 위해

박지우 자매

우 제가 이렇게 큰빛교회에서 소감문을 발표하는 날이 올 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저는 천주교 집안에서 유아 세례를 받았고 신실하신 천주

교 신자이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만나고 따랐습니다. 하지만

소위 ‘머리가 굵어지면서’ 예전만큼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지 못하 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 때, 1년 간 투병하시던 할머니께서 갑작스런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직장생활을 하셨던 엄마 대신 저를 키워주셨기에 제게는 엄마 이상으로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기도드리며 임종을 지키고 장례미사도 치뤘건만, 이후로

어쩐지 성당에 갈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20년 가까이 함께 불렀던 성가가 흐를 때나 기

도할 때마다 할머니가 그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곤 이를 핑계로 조금씩 신앙생활

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간혹 주님이 부르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결혼이나 유학 등 중

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주님이 인도하신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믿음을 회복하기란 생

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지금 뒤돌아보면, 주님의 도우심으로 저희 부부는 2009년 어스틴에서 함께 대학

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도중, 학교 연구실에서 조민식 선배님과 반용찬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두 분 가족 모두 어스틴 큰빛교회에 출석 중이셨는데, 한참 어리고 미숙한 저

희 부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당시 큰빛교회에 다니시던 조민식 선배

님/임소라 집사님 부부는 여러 번 집으로 초대하여 ‘우리 목사님은 다른 분과 다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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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며 한번만 나와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저희 딸아이 윤이를 임신했고,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TCS라는 척추신경 다발의 이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윤이는 모든 부분이

정상이었지만, TCS때문에 차후 키가 자라면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니 미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은 간단했고 보험도 있었지만, 갓난 아이에게 행하는 전신마취

수술인지라 부담이 되었습니다. 수술 날짜는 백일이 갓 지난 날로 정해졌습니다.

수술을 며칠 앞두고, 전 누구라도 붙잡고 윤이 수술 무사히 잘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백일떡을 돌리려고 임소라 집사님을 만났는데 마침 제

표정을 읽은 집사님 질문 덕에, 상황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소라 집사님은 다른 분들과 함

께 기도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기도 덕분인지 윤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윤이 수

술 이후, 윤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혼자 큰빛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

당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고 일단 할머니와 함께 부르던 성가들이 거의 없어 마음이 편

했습니다. 아는 얼굴도 몇몇 있어 반가웠고, 간혹 윤이를 데려가면 모두 예뻐해 주셨습니

다. 이후 이진무 집사님 부부를 만나면서 남편과 저는 그루터기 예배에도 참석하기 시작

했습니다.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예배와

그루터기만 왔다갔다 했을 뿐, 참된 신앙생활을 한다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연히 양육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제

게 박사학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학기 고, 지난 학기부터 시작한 직장일을 파트 타임으로

감당해야 했으며, 남편 역시 박사과정 고년차로서 한창 바빴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육아,

가사의 쳇바퀴 속에 저는 어느덧 지쳐 있었습니다. 연구와 회사일에 치여 피곤한 날이면

남편과 가사와 육아 노동의 분배를 놓고 기분 상하는 일도 잦았고 윤이에게도 많이 웃어

주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학위와 육아, 취직을 모두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

일지 모르지만, 저희 기쁨 그루터기 가족들에게 ’우울하다’ 말했을 정도로, 제게는 너무 힘

들었습니다. 그 많은 축복과 감사할 일들 속에서도 공허했습니다. 10대 때부터 치열하게

공부해서 원하던 학교들에 진학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서른 고개를 넘으며 삶에 대한 회

의가 생겼습니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며 가족에게 많이 웃어줄 수 없는 인생은 제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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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던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학업, 직장일, 육아 위에 부담을 하나 더 얹을 수 있음을 알

면서도 양육반을 자청하 습니다.

뜻밖이었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공부하는 날은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약뻘’은 오

래가지 못해, 목요일쯤 되면 다시 지치곤 했지만, 기도를 시작한 것 자체가 큰 변화를 주

었습니다. 남편, 가족, 그리고 그루터기 식구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 오히려 제게 더 큰 축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며 그들을 생각하는 만큼 제 태도는 더욱 부드러

워졌고, 남편을 더 이해하고 아끼게 되었고, 윤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생

활에 적극적이지 않던 남편이 ‘기도해주어 고맙다’고 말하기까지는 3주가 채 걸리지 않았

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제 마음이었습니다. 이전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생기니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저는 과학과 공학을 공부해 온 학생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과학적인 증거가 있어

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전혀 다른, ‘믿음’에

근거한 신앙이 제게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생과 사를 비롯하여 자연의 모든 법칙

을 원히 알 수 없는, 그러한 인간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 아

닌가 싶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조금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삶을 꿈꾸시는 분이 혹

시 이 자리에 계시다면, 양육반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양육반이 학위

나 직장일,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 믿음은 지금도 미약합니다. 며칠만 기도를 소홀히 하면 금방 다른 생각이 들어

서곤 합니다. 그래도 양육반을 하면서 어릴 적 주님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던 그 느

낌을 기억해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앞으로 좀 더 부지런히 주님과의 연결 통로를 갈고 닦

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양육반의 모든 수업에 저와 함께 해준 저희

딸 윤이와, 아이가 징징거려도 참아주신 양육반 동기 여러분, 그리고 저의 모든 상황을 이

해해주시고 독려해주신, 저희 부부가 무척 좋아하는 우리 목사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기쁨 그루터기 식구들, 그리고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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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Bach)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BWV 249

오늘날 오라토리오(Oratorio)는 종교적인 오페라로 여겨진다. 오라토리오는 형식

상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그 인물과 이야기들이 성경에 기초를 둔 내용으로, 드라마에 어

울리는 감정적인 음악이 드라마와 긴 하게 어우러져 만들어진 극음악의 한 종류이다. 대

표적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곡인 "할렐루야"를 포함하고 있는, 헨델의 [메시아]를 들

수 있는데, [메시아]는 신약성경의 4 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

음]과 구약성경의 [이사야]나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삶, 그리고 수난을 담고

있다. 또한 그런 헨델의 곡에 감을 받아 쓰게 되었다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 역시 잘

알려진 오라토리오 음악이다.

오페라와 비슷하게, 오라토리오는 대부분 아주 큰 편성을 가지고 있다. 오케스트

라와 합창단 그리고 몇몇의 솔로이스트(Soloist)들이 곡을 이끄는데, 어떤 경우에는 합창

단만 사용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솔로이스트들만 노래를 하고, 또 다른 경우엔 작은

앙상블 (합주: ensemble)이 연주가 되는가 하면, 다시 모두 함께 맞춰 협연을 하는 등 여

러 형태의 편성으로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음악이 진행된다. 하지만 오페라와 달리, 오라

토리오는 극보다는 음악을 중요시한다. 말하자면, 인물들 간의 대화장면이나 극의 시대와

인물을 표현하는 소품과 의상들이 중요시되지 않으므로 그런 음악 외적인 장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대부분 극장이 아닌 콘서트 홀에서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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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부활절에 많이 연주되는 바흐

(Bach, 그림 1)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the Easter Oratorio,

BWV 249)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흐의 부활절 오라

토리오는 그의 오라토리오 첫 작품인 예수님 승천 오라토

리오 (the Ascension Oratorio)와 두번째 작품,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the Christmas Oratorio)에 이어 만든 세번째

오라토리오이다.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는 그의 칸타타

Entflieht, verschwindet, entweichet ihr Sorgen ( 어제목:

Escapes, vanishes or disappears, escape her worries: 구

원자이신 예수님, 사라진 예수님, 부활하신 예수님-편자

主) 에서 차용되었고, 처음에는 부활절 칸타타로 작곡하 [그림 1. J. S. Bach]

다가 후에 오라토리오로 확장시켰다.

오라토리오는 칸타타보다 길고 큰 편성을 가지고 있는데, 11개의 악장으로 이루

어져 있으며 전 악장이 연주되는 데에는 40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부활절 오라토리

오는 오케스트라의 sinfonia (신포니아: 오페라나 오라토리오같은 장르에서 오케스트라가

서막곡이나 간주곡을 연주하는 것)로 시작되는데, 트럼펫과 팀파니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곡의 웅장함을 더하고 있다 (그림 2 참고), 트럼펫이 주제 음악을 주고 받으면서 시작하고

그 후에 오보에가 다시 그 주제를 받아 발전시키면서 음악이 진행된다.

다음으로 연주되는 악장은 Adagio (아다지오)로 느린 음악이 나온다 (그림 3 참

고). 이것은 보통 앞의 sinfonia의 연장으로 보는데, 현악기의 반주에 오보에 선율이 더해

지면서 무척 서정적이다. 이렇게 느린 악장이 끝난 후 다시 빠른 템포로 첫 악장의 악기

들인 트럼펫과 팀파니가 등장하여 sinfonia를 마무리짓는다. 바로크시대에 이탈리아 오페

라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fast-slow-fast 형식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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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나오는 솔로와 듀엣 악장에서 바흐는 부활절의 이야기와 그것의 주

요 인물들인 막달라 마리아, 사도 베드로, 사도 요한, 그리고 또다른 마리아인,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를 다룬다. 이 네 명의 인물의 이야기들이 네 명의 솔로를 통해 노래되는데,

베드로는 테너로, 요한은 베이스로, 막달라 마리아는 알토로, 또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는 소프라노로 파트가 정해져 있다.

오라토리오같은 극음악에서는 보통 recitative (서창: 성악가가 마치 말하듯 노래

하는 것을 말한다)를 통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부활절 오라토리오에서는, 첫번째

recitative에서 두 명의 마리아가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다. 단조의 음

악 안에서 소프라노와 플룻이 희망적인 느낌의 멜로디를 노래함으로써 바흐는 예수님의

부활을 암시하 다. 이어지는 recitative에서는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도착하여 무덤의

돌이 옮겨져 있고 예수님의 몸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그 후로, 막달라 마리아

가 예수님이 살아나셨음을 알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

상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음악은 절정에 다다른다.

그 후로 처음에 나왔던 트럼펫과 팀파니가 다시 등장하고 전체의 합창단이 합쳐지며 축

제의 분위기에서 기쁨과 감사 희망에 대하여 노래하며 마무리된다.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를 듣노라면 그 음악 속에서 부활의 증언과 감격이 충

만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 음악을 통해 더욱 큰 은혜로 기쁨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그 후로,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이 살아나셨음을 알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

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음악은 절정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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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부활절 오라토리아 중 Sinfonia ]

[그림 3. 부활절 오라토리오 중 Adag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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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운 세미한 그 음성

허인숙 자매

한껏 부픈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했던 양육반과는 달리 제자반의 시작은 끝없는

망설임과 불안감으로 가득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했던 양육반의 시간들이 무색하

리만큼, 이후 가졌던 짧은 쉼의 기간 동안 적 방황을 하고 있던 터 다. 때문에 이런 내

가 제자훈련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또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

고, 제자반이 시작되던 그날까지도 선뜻 훈련을 받겠노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마

음 한구석에서는 제자반을 들어야 한다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작고 희미한 음성이었

지만 주님께서 내미시는 손을 잡아야만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알았고, 아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제자반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자반이 시작되고 수레바퀴의 삶 또한 시작되었다. 큰빛 교회에 온 후 여러 식

구들을 통해 들어오고 그들의 기도제목에서 항상 떠나지 않았던 그 수레바퀴 다. 그리스

도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훈련을 거쳐서도 정착되기 어려운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다. 수레바퀴의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

으면 안되었다. 세상적인 일에 할애했던 시간들을 줄여나가야 했고, 무엇보다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께 두지 않으면 쉽게 감당할 수 없는 훈련들이었다. 특별히 나에게 가장 힘

들었던 훈련은 묵상이었다. 그 동안 나 편한 대로만 말씀을 받아들이고 감동으로 그치는

데에 익숙한 나에게 하나님과의 깊이있는 대화가 요구되는 묵상은 막막하면서도 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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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많은 시간을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 고, 그런 시

간이 아까운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번 갈등을 겪곤 했다.

그러나 주님과의 교제없이 믿음이 성장할 리 없었기에, 하나님께 모든 훈련들 가운데 묵

상이 가장 즐거운 훈련으로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드렸다. 그리고 조금씩 하나님의 도

우심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매일 내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심으로 행여나 내가 주저앉지는 않을까 염려하시며 강력히 나를 붙들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제자반은 그 동안 수동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나에게 이제는 적극

적으로 그분을 알기 위해 내가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의 손을 들어 더듬더듬

그분의 형상을 만지고 말씀을 알아가는 노력이었고,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내 삶 속

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셨다. 훈련의 과정들을 통

해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보았고, 그 말씀의 능력을 온전히 누리며 살

아가기 원하시는 주님의 뜻도 보게 되었다. 또한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보시고 나를 제자 삼으셨다는 것을 일깨워 주셔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다. 내 삶의

주권자 되시고 늘 내 삶을 인도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 드린다. 양육반에 이어서

제자반까지 부족한 나를 끌어안으시고 열심히 양육과 기도를 해주신 김대 목사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모든 과정을 기쁨으로 함께 하고 힘을 주신 사랑하는 제자반 식구

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수레바퀴의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세상적인 일에 할애했던 시간들을 줄여나가야 했고, 무엇보

다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지 않으면 쉽게 감당할 수 없는 훈련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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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의지하는 행복

김진영 자매

재작년 가을, 제가 오스틴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저희 부부에게는 기

도제목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플로리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편이 박사 수업과정을 마친

후 어스틴으로 와서 함께 살며 학위를 마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녀를 가져 새로운

모습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데다 그 동안

아기도 생기지 않았고, 앞으로 함께 살 수 있는가도 불확실한 상황 등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둘 다 학생이기 때문에 시간적, 재정적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있을까도 의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엄마가 되어 한 생명을 사랑하고 책임

질 만큼 충분히 정신적, 신앙적으로 성숙했는가,’ 혹은 ‘그동안 아기없이 자유롭게 살던 생

활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걱정 속에 저희 부부는 부

모님, 교회 식구들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 중에 아기를 낳아 양육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줄고 오히려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여름

하나님께서는 저희 부부에게 새 생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임

신 기간 동안 남편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학업과 조교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었습

니다. 공교롭게도, 박사과정 2년차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시기와 출산 시기가 겹쳤습니다.

남편이 앞으로 어스틴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가의 문제 또한 아직 확실해지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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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지도 교수님과 조교일, 연구, 장학금 등 여러 사항이 잘 조율되어야 했습니다.

이 외에도, 임신 기간 중에 병원과 의사선생님을 바꾸는 데에 예상치 않은 어려움이 생겼

고, 보험과 관련된 문제들도 한동안 해결이 되지 않아 골치거리 습니다. 한 문제가 해결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미국의 학사과정과 보험 시스템은 제 기대처럼 원활

하지가 않았습니다. 배는 점점 불러오고 삶은 바쁘고… 솔직하게 고백하면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불평도 하고, 이 모든 일들을 다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에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거의 모든 일을 마무리짓고 출산을 준비하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저

희들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해 주셨음을 보았습니다. 불안해 했던 일들이 이제는 다 잘

해결이 되었고,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저와 남편, 태중의 아기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 부부가 지치고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하나님

께서는 여러 사람들을 통하여 사랑과 도우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의 어

려운 상황들은 오히려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를 깨닫게 했으며 이러한 제가 앞으

로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때 정말 하나님께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하

습니다. 제가 겪은 여러가지 경험을 통하여 앞으로 또 오스틴에서 새롭게 자녀를 낳아 가

정을 꾸리게 될 부부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신이 납니다.

이제 저희 부부의 첫 아기와 만날 날이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성격을 가진 아기일까 궁금합니다. 부족한 저희 부부에게 이렇게 한 생명을 맡아 책

임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모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알고 다른 사람들도 더 깊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갈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 남은 기

간 동안 준비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신 동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진

자매님/김택형 형제님 댁은 지난 4월 16일에 건강한 따님 지인 (Rachel)양을 출산하셨

습니다. 온 가족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늘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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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대학: 제자반 필독서

김대영 담임목사

지난 호에서는 제자반의 목표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목표는 전

도할 수 있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큰빛교회에서는 열린모임을 통해서 전도하도록 독려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도 모임, 열린모임을 열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제자반의 구체

적인 목표입니다. 제자반의 과정에 중요한 한 가지 요소는 12 주 동안에 네 권의 책을 읽

고 나눔을 갖는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들 책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자훈련에 있어서,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통해 서로 교감하는 것은 서로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이 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자훈련 각 과정에서 같은

반원으로 함께 훈련받다 보면 서로 많은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독서를 통해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다 보면, 일방적인 강의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지적 변화와 감성적 공통점

을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자반에서 제일 먼저 읽는 책은 [ 적 전쟁] 입니다. 사단의 권세와 그 능력이 어

떻게 이 세상에 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분별하며 살아야 하

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단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지, 이러한 질문들을 아주 자세한 예들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한편,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사단의 나쁜 궤

계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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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그 다음으로 [순종] (이라는 책을 읽습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

님께서 주신 권위가 무엇이며, 우리의 권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

지에 관하여 알려줍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순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삶 속에 순종의 대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면 더 힘

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순종의 의미를 보다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번째로는 [훈련으로 되는 제자]라는 책을 읽습니다. 제자훈련을 총정리하는 책

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훈련을 받으며 자신을 훈련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훈련을

더 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지침서와 같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자인가 팬인가]라는 책을 읽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경기장의

구경꾼처럼, 다른 사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방관자 같다면 참 불행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더욱 성장해야 하도록 도전을 줄 것입니다.

이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함께 나눔을 갖는 시간은 서로가 갖고 있는 생각

을 정리하는 동시에 서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제자훈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나눔과 정리의 시간인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자반의 다음 단계인 군

사반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자훈련에 있어서,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통해 서로 교감하

는 것은 서로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이 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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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동행

최창식 집사

이번 봄학기 군사반도 기쁘게 마쳤습니다. 이번 군사반을 통해 동역의 기쁨과 기

도응답을 경험하 으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저에게

정말 중요한 학기 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학기가 없겠지만, 마음에 두었던 두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 가을에는 꼭 연구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혼자 하다보니, 나의 실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었고, 열등감에 어그

러져 딱히 마음 둘 곳이 없어 힘든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루터기와 군사반

그리고 나에게 주신 그리스도 안에서의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의 부담감과

불안을 떨쳐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형제에게 나의 부족함을 말하며 기도를 부탁하는 일이 처음에는 힘들었

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의 무게인데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생각은 처음부터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붙여주신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나의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셨고, 내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보게 하셨습니다. 마음

을 열었을 때, 내 약점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강함을 도리어 인정할 수 있었고,

잔혹한 현실 가운데에서 내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며 눈물로 감사

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갈구하며 기도로 믿음으로 현실의 문제를 이

겨내려고 애쓰는 동역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큰 위로이자 동시에 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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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학기 시작을 하면서, 아니 어스틴에 오면서부터 기도하 던 지도교수

님을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 하나님은 신비하게 역사하셨습니다. 지난 4월 16 수요일 교수

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나온 순간 저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만 가능한 일

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단지 교수님의 방 문을 노크한 일이 전부 으며,

그 이후에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심지어 저는 별로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교수님이 다 알아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번 지도교수님에 대한 기도응답을 보면서 저는

제 인생을 앞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해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인생은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게 정말 많다고 배웠는데, 그 말은 정말 진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 믿는 사람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의 권세를 가지고 있으

며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내 힘으로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 인

도하심 아래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 인생을 주관하

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 감격을 계속 기억하며, 이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사랑과 기도로 힘써 주신 목사님

과 군사반 동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 인생의 무게인데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생각은 처음부터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붙여

주신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나의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셨고, 내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보게 하셨습니다. 마음을 열었을 때, 내

약점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강함을 도리어 인정할 수 있

었고, 잔혹한 현실 가운데에서 내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

심을 따라가며 눈물로 감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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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하나 그루터기

백인엽 집사

하나그루터기의 시작

하나 그루터기는 지난 2013년 겨울 소망 그루터기에서 분가해 나왔습니다. 소망 그루터

기 시절, 처음엔 리더이신 이현재 집사님 가정과 저희 가정, 두 가정으로 단란하게 시작되

었습니다. 곧이어 지금은 컬리지 스테이션(College Station)에 계신 이경근 집사님 가정이

합류하셨고, 계속하여 스탠리김/정수인 집사님 가정과 신부남/이지은 집사님 가정이 합

류하면서 금세 대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은혜 아래 소망 그루터기가 폭풍성

장하면서, 마침내 당시 학교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정을 중심으로 분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우리 하나 그루터기의 막을 열게 된 것입니다. 그루터기의 이름은 하나님의 하나되

심 아래, 우리 그루터기 가족들과 교회의 하나됨을 바라는 마음에서 ‘하나’로 이름지었습

니다. 하나 그루터기로 분가한 후 이제 박재 /안세리 집사님 가정, 신부남/이지은 집사

님 가정과 함께 김응수/이효정 집사님 가정이 그루터기 가족으로 하나 되었습니다.

하나 그루터기: 다산의 그루터기

저희 하나 그루터기는 그루터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임산부가 끊이지 않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경근/김경원 집사님 가정에 시온이를 주신 것을 시작으로 김응수/이

효정 집사님 가정에는 줄리아를, 박재 /안세리 집사님 가정에는 지원이를 주셨고,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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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신부남/이지은 집사님 가정에는 태중에 새 생명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루터기에

속한 모든 가정이 돌아가며 한 아이씩을 낳고 있네요. 배가 번식하라는 주님의 축복인 줄

믿으며, 다음 분가할 그루터기는 ‘다산’ 그루터기라 이름지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

다.^^

하나 그루터기: 깊은 나눔의 예배가 있는 그루터기

저희는 매주 금요일 각 가정을 돌아가며 그루터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 주에 있었

던 일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경험했던 것들, 또 예배드리며 같이 묵상하는 말씀

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 알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루터기

모임이 때로는 어렵고 참석하기 귀찮을 때도 있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이 시간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와 인도하심이 있음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매주 빠지지 않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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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모여 나눔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그루터기는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하나된 공동체, 한

인간으로서는 불완전하고 연약하지만 같이 기도하고 기뻐해주고 슬퍼해주는 '하나'된 그

리스도의 가족을 이상으로 삼고 오늘도 모이기를 힘쓰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담은 육행시: 하. 나. 그. 루. 터. 기.

이번 그루터기 탐방을 위해 그루터기 가족들이 모여 ‘하나 그루터기’라는 여섯 글자로 육

행시를 지어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루터기 가족들이 그루터기에 가

지고 있는 깊은 생각들과 바람들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리 습니다. 우리 그루터기 가족

들의 육행시를 소개하며 하나 그루터기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각 가족들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싣습니다. 샬롬

<B 아저씨>

하 나님 잘 믿고

나 혼자서도 신앙 생활 잘 할 수 있는데

그 루터기를 왜 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루(누) 군가 감사하게 나를 하나 그루터기로 인도하여 주셔서

터 지고 깨지는 힘든 세상 삶에

기 도해 주시는 동역자를 얻었습니다.

<C 양>

하 나 그루터기를 소개해야 해요.

나 이는 10주차 태아부터 시작해서 30대 중반까지 아~주 차이가 많네요.

그 러나 우리 하나 그루터기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됨을 위해 세워진 그루터기예요.

루(누) 구나 환 해요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루터기가 되고파요.

기 도로 더욱 하나됨을 보여 주고파요~ 하나 그루터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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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L 집사님> 하 나밖에 없는 하나님 나 찾으시나요 그 분 앞에 서면 루 룰 랄라 ㅎㅎ 터 질 것 같은 내 마음 기 가 막혀요

<A 씨> 하 나님께서 예비해주신 우리 그루터기

나 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그 루터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루 터가 신앙 개혁을 일으켰듯이 새로운

터 위에 우리의 참된 신앙을 쌓아가며

기 도로 서로 섬기겠습니다.

<A 집사님>

하 나 약속할게요

나 는 당신만 바라볼게요

그 림자처럼 쫓아다니겠어요

루 루루루

터 져버릴 것같은 내 마음 받아주세요.

기 도합니다. 예수님 사랑해요.

<S 집사님>

하 마터면

나 도 모를 뻔했습니다. 우리

그 루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루(누) 구도 예상할 수 없게

터 뜨리신 하나님의

기 적이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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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그루터기 모임이 때로는 어렵고 참석하기 귀찮을 때도 있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이 시간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와 인도하심이

있음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매주 빠지지 않고 함께 모여 나눔을 갖

고 있습니다. 저희 하나 그루터기는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하나된

공동체, 개개의 인간으로서는 불완전하고 연약하지만 같이 기도하고

기뻐해주고 슬퍼해주는 '하나'된 그리스도의 가족을 이상으로 삼고

오늘도 열심히 모여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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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알림

하나: 한국 내 GLPC 성도의 선교 동참

혹시 알고 계셨나요? 어스틴 큰빛교회를 섬기다 귀국하신 GLPC 성도들께서 해외

선교를 하고자 의기투합하여 해외 C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있

습니다. 해외선교 후원에 동참하시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우리은행 1002-338-317860 예금주: 신윤희

두울: 큰빛 교회 매거진 [그루터기] 정기구독을 원하시나요?

큰빛교회 매거진 [그루터기]를 정기구독하길 원하시는 분들께 세계 어느 곳이든

무료로 발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전화 512-784-8545

혹은 [email protected]에 성함과 주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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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뒤늦은 깨달음

김신혜 자매

양육반을 등록한 후 계속해서 달려온 제자대학의 마지막 학기인 재생산반이 마

침내 끝난다니 기쁜 한편 아쉽기도 합니다. 사실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다음엔 한 학기

쉬고 해야지’’하는 유혹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쉰다고 내가 시간을 더 유용

하게 보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자대학 수강을 통해 오히려 나태해져가는 나를 바로

세울 수 있고 더 성장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재생산반에 등록했습니다.

큰빛교회에 와서 제자대학을 마치기까지 조금씩 변화된 저의 모습을 보며 하나

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게 섬김의 전부 고 다른 사람을 돌볼 줄 몰랐

었던 자기중심적 신앙생활에서 다른 혼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섬기는 저의 모

습을 보며 ‘내가 정말 변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던 양육반 때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자대학 훈련 내내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현실과 믿음 두 가지 사이에서의 갈

등이었습니다. 사실 제자대학 과정을 밟으며 몇 가지 의심이 있었습니다. ‘제자대학은 한

다고 그 쏟은 시간만큼 과연 달라질까’ 혹은 ‘모든 훈련을 받고 최종 과정인 재생산반을

마친다고 상황이 얼마나 나아질까’ 하는 생각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탓

인지 제자대학 동안 기도에 응답받는 것도 별로 없는 듯하여, 그로 인해 좌절하곤 했습니

다. 하지만, 재생산반을 마치는 며칠을 앞두고 과연 무엇을 했나 돌이켜 보았을 때 저으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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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현재 상황을 바라보며 불평하고 두려워했을 텐데, 그 대신 현실

의 문제를 통해 더욱 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한 듯 하

지만 의심투성이 던 저를 오래참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제자대학 과정을 통해, 무릎꿇고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내 계획에 맞춰 조급해하고 참지 못했던 현실 속의 저를 마주

보게 해주셨습니다.

뒤늦게나마 재생산반을 하면서 열린모임을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는 교회에서 ‘열린모임을 한다’ 고 하면, 내 일이 아닌 듯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재생

산반 자격조건으로 걸고서야 시작한 열린모임이었습니다. 바쁜 학기 중이었지만 매주 모

임을 통해 베스트들을 놓고 기도하면서 오히려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들과 중보함으로 기쁨이 배가되었고 전도의 첫 발을 내딛는 훈

련인 열린모임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한 혼에 대한 절실한 마음과 기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먼저 선행되어져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생산반은 토론위주로 수업이 주로 진행된 덕분에 동역자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미 리더로 섬기시는 분들이 계시고 예비 리더분들도

많았는데 재생산반을 다 마친 지금 더 굳건히 서 가게 될 저희 12기 동역자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번 학기에도 새로운 은혜로 채워주시며 재생산반과 제자대학 전 과정을 마

무리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없어질 뻔할 수도 있었던 저희 재생

산반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너그러히 참고 인내하심으로 가르쳐주셨던 김대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제 새로운 각오로 세상 속에 새 발 내딛는 저의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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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팀: 큰빛 교회의 심장

강상욱 장로

큰빛 장로교회에 다닌 지 어느새 4년이 됩니다. 우리 교회에 처음 출석했을 때 교

회에 중보기도팀이 있다는 것과 교회 맨 뒤에 중보기도함이 놓여 있는 것이 낯설면서도

설레 던 기억이 선연합니다. 기도 부탁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기도함에 기도제목을 써서

넣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도의 응답이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제자대학 과정 중 필히 6주 과정의 중보기도 학교를 수강하도록 되

어있습니다. 저도 제자훈련을 받으며 매주 수요일 중보기도 학교에 참여하 습니다. 첫

시간에 배운 죠지 뮬러의 살이 아직도 제 마음 속에 생생합니다. 고아들을 돌보며 평생

중보기도자로 살면서 5만 번의 기도응답을 받았던 그 분의 삶이 제겐 도전이 되었습니다.

중보기도학교 수강을 마친 후 저는 자연스럽게 중보기도 팀에 합류하 습니다.

그런데 머지 않아 그동안 중보기도팀을 이끌던 박철희 집사님께서 졸업하면서 San

Diego로 떠나게 되었고, 목사님의 권유로 제가 그 뒤를 잇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보기도

팀원들은 약 10명 정도인데, 요일 별로 담당을 정하여, 가급적 한 시간씩 교회에 나와 중

보기도 요청을 받은 내용을 포함하여, 교회와 각 그루터기 가족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큰빛 장로교회 중보기도 사역의 목적은 첫째, 기도를 통해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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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교회가 되게 하고, 둘째, 현 시점에서 개인, 교회, 나라,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장소를 제공하며, 셋째, 교회와 관련된 모든 사역을 기도로 후원함으

로써 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중보기도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인간적

인 위기의 순간을 뒤집는 기적의 중심에는 그 문제해결의 중심추를 하나님 중심으로 옮

기는 기도의 능력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은 조카 롯이 있는 소

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앞두고 간절한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결국

최후의 의인 열 사람이 없어 기도를 마치고 마는데, 그 다음 일어난 일을 묵상하면서 저

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 옆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절

함과 안타까움으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하고 계셨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신약 성경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유다에 팔려 잡혀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

에서 중보기도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제자들에게 간절히 중보부탁하시는 예수님의 모

습을 보며 문득 어떤 기도를 부탁하셨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버지 뜻대로” 되기를 원하셨

던 예수님의 기도 속에서, 그 제자들이 잠든 사이에도 성령님께서는 중보기도하고 계심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인간적인 위기의 순간을 뒤집는 기적의 중심에는 그 문

제해결의 중심추를 하나님 중심으로 옮기는 기도의 능력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창세기 중에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 옆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절함과 안타까움으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하고 계

셨고.겟세마네 동산에서 그 제자들이 잠든 사이에도 성령님께서는

중보기도하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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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Vol.5 No.1, 2014

에스겔 22장 30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죄악 가운데 있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

에서 돌이키시고자 중보 기도자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여 결국 심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

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자의 역할이 하나님 사역에 얼마나 큰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성령께서 늘 함께 해주시니 얼마나 힘솟는 일인가’

를 새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 큰빛교회 중보기도팀은 개인이 올린 특별 기도제목과 각 그루터기에서 매

주 올린 그루터기 기도제목을 두고 중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보기도는 결코 쉽지 않은

사역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보기도자가 주님 앞에 늘 적인 성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중보는 커녕 자신의 허물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중보기도를 하면서 저

스스로가 주님 앞에서 늘 죄인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중보기도자로서 늘 경건의 삶을 살

아가야 되고 경건의 능력을 나타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교회에

서 일 년에 세 번 정도 전인적 치유 수양회에 참석하면서 기도가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됩니다. 지난 번 회개했으니 이번에는 좀 다를까 생각하지만 막상 참석하면 또다시 회개

의 기도와 눈물이 흐르곤 합니다. 쓴뿌리, 반복되는 죄를 또다시 주님 앞에 아뢰기가 정말

부끄럽기도 하지만 매번 모든 허물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경건의 진보

가 일어나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런 점에서 수레바퀴 삶은 늘 기도생활의 원동력이 됩니다. 수레바퀴 삶이란 우

리 큰빛교회의 제자훈련 과정 중 각자의 성 훈련뿐만 아니라, 제자로서 삶을 실천하기

위한 일련의 기초훈련으로써, 매일 아침 묵상(QT), 성경 4장(chapters)씩 읽기, 기도 1시간,

전도 등을 총괄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저 역시 매일 수레바퀴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

만 QT, 성경읽기, 전도 등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늘 주님 앞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습

니다. 중보기도 팀원들의 적 수고가 교회의 생명력으로 나타나고 그 경건의 능력에 힘

입어 늘 적으로 건강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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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큰빛 장로교회 43

그루터기 Vol.5 No.1, 2014

그동안 우리 교회 여러 성도님들께서 올리신 갖가지 기도에 응답받은 모습을 보

았습니다. 기도의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매일 새벽 성도들과 교회를 위해 중보하시는 목

사님, 매주 각 그루터기에서 그루터기 리더와 식구들이 드리는 중보기도, 그리고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매일 빠뜨리지 않고 기도하는 중보기도팀이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교회

에 큰 힘이 됩니다.

중보기도 사역의 일환으로, 목사님 주재 아래 매주 화요일 아침 10시에 열리는

화요 기도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미국과, 한국, 북한을 위시하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긴급한 사항을 중보하고 해외 선교사님, 교회, 참석자들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중보기도합니다. 큰빛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참석하여 그

동안 참으로 많은 기도응답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중보기도팀에 기도를 요청하시려면, 먼저 우리교회 2층 예배실에 비치된 중

보기도함이나 큰빛교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중보기도 요청”을 통해 기도제목을 올리시면

됩니다. 이때 개인 기도제목은 중보기도팀만 아는 특급 비 에 부쳐집니다. 한편, 중보기

도팀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아침에 정기모임을 갖습니다. 교회와 교인들의 특별히 중요

하고 긴급한 기도제목과 선교사님, 참석자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같이 기도하고 마지막으

로 목사님께서 중보기도를 해 주십니다. 앞으로 중보기도 가족이 더욱 늘어나 하루 한 시

간을 너머 수 시간에 이르기까지 중보기도의 릴레이가 일어나게 되길 소망합니다.

중보기도 팀원들의 영적 수고가 교회의 생명력으로 나타나고 그 경

건의 능력에 힘입어 늘 영적으로 건강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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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큰빛 장로교회 44

그루터기 Vol.5 No.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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