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몸살] 2012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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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소 : (우)442-844,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185-13 2층 전화 : 031)213-2105 | 팩스 : 031)215-4395 홈페이지 : http://www.rights.or.kr |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humandasan 이메일 : [email protected] 다산인권센터 인권이슈 인권운동이 선거와 만났을 때 기고 후쿠시마 핵사고 1년, 우리의 미래는? 떳다! 벗바리 평범한 99%를 사랑하는 하나의 마음 기획연재 인권운동과 주민운동2 책소개 마주이야기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온통 ‘표’를 위해 동분서주 중입니다. 수원촛불에서 진행하는 김진표 낙선운동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는 선관위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서 도대체 선 거에서 ‘민주주의’가 어디에 있는지 자꾸 의심이 됩니다. 돈과 조직을 많이 움직이는 후보가 당선되기 마련 인 이 진흙탕 같은 선거판에서 과연 인권운동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4월 총선, 11월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 거가 과연 민주주의의 꽃일까요?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몸살 다산인권센터 소식지 2012년 3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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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우)442-844,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185-13 2층전화 : 031)213-2105 | 팩스 : 031)215-4395홈페이지 : http://www.rights.or.kr |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humandasan이메일 : [email protected]

다산인권센터

인권이슈 인권운동이 선거와 만났을 때

기고 후쿠시마 핵사고 1년, 우리의 미래는?

떳다!� 벗바리�평범한 99%를 사랑하는 하나의 마음 기획연재 인권운동과 주민운동2

책소개�마주이야기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온통 ‘표’를 위해 동분서주 중입니다. 수원촛불에서 진행하는 김진표 낙선운동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는 선관위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서 도대체 선거에서 ‘민주주의’가 어디에 있는지 자꾸 의심이 됩니다. 돈과 조직을 많이 움직이는 후보가 당선되기 마련인 이 진흙탕 같은 선거판에서 과연 인권운동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4월 총선, 11월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거가 과연 민주주의의 꽃일까요?

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몸살다산인권센터 소식지2012년 3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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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김진표 낙선운동의 이유인권운동이 선거와 만났을 때

정치가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그래서 '

닥치고 정치'라고 말하는 '나는 꼼수다'의 김

어준. 무관심하면 당하는 거다. 그러니까 당

신 주권을 행사하는데 쫄지 말라고. 그 주문

이 통했던 걸까. 이명박의 사기행각이 만천

하에 속속들이 까발려져서 그런걸까. 그렇다.

2012년은 그렇게 정치가 창궐하기 시작했다.

개그콘서트의 정치성을 따르지 못하는 못난

공중파 언론을 빼고 보면 팟케스트, 트위터,

페이스북은 모두 정치로 시끌시끌하다. 우리

역시 바쁘다 정치하느라. 김진표(민주통합당),

남경필(새누리당)이라는 지역이 배출한 걸출

한 국회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동분서주중

이다. 법으로 금지되었다는 오프라인에서의

낙선운동을 불사하고 말이다. 정치가 과열되

자, 우리 모두 뜨겁다.

그런데 이 열락의 도가니에서 갑자기 '정치

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김빠지고

한가한 생각에 빠졌다. 우선 사전을 찾아보

니 이렇다. 첫째,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 구

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

인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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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

둘째, 개인이나 집단이 이익과 권력을 얻거

나 늘이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교섭하고 정략

적으로 활동하는 일. 쉽게 설명하면, 첫째는

어떤 인간 몇 명이 다른 많은 인간들의 아우

성을 대신 들어주고 대신 알아서 해먹는다는

뜻. 둘째는 정치하고 있네~할 때 그 뜻.

물론 두꺼운 책 뒤지면 더 깊고 고매한 뜻이

나올 성 싶지만, 현실에서 정치하기 바쁜 우

리는 그런 공부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그래

서 얄팍하게 정치라는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

니... 결국 정치라는 것은 내 인생을 다른 이

들이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요, 고스톱 판에

서 잔대가리 많이 굴리는 인간이 판돈 쓸어

간다는 거 아닌가. 젠장. 그러니 현실 정치가

이렇지. 대다수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는 국

민의 권리를 대리해준다는 국회의원들에 의

해 대부분 아사리 판이다. 국회에서 그들과

몇 번의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저들은 자기

들이 발의한 법조문을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

을까 싶었으며 자기들이 공청회에 나와서 하

는 축사나 인사말, 심지어 발제문의 제목은

이해했을까 싶었다.

몇 몇 초롱초롱한 의원을 못 만난 것은 아니

었다. 때로 그들은 개정해야할 법이 어떤 위

험성이 있는지 또박또박 물었고 자신들이 이

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다시 물어보

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법 전체를 공

부하고 관련된 다른 법이나 지식을 스스로

연구하는 이들은 보지 못했다. 그 의원의 재

능은 얼마나 똑똑하고 유능한 보좌관을 채용

하느냐에 달린 듯 했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

면 요즘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벌이는 전대미

문의 사건들은 꽤나 일리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쿠, 이런 바보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운

명을 맡기고 있다. 단언컨대 한미FTA를 날치

기로 통과시킨 새머리당 국회의원들 중 열

명도 협정문의 전문을 읽지 못했으리라. 그

들 대부분은 투자자에게 좋은, 경쟁하기에

좋은 체제가 결국 자기들 주머니와 자기들

후원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줄 것이라는 당 지

도부의 워딩을 보고 확신에 차서 날치기에

부역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들에게 워딩은

적절했다. 그러나 반대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한 얄궂은 야당의원들은 어땠을까? 이것이

국민 대다수가 만난 불행일테지만 정치가 원

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앞으로도 운이 좋

을 것 같지 않다. 한심하다.

그렇다면 답은 뭘까. 혹자는 선거가 답이다.

투표혁명을 통해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라고 말한다. 자기 권리위에 잠자는 사

람은 자격이 없다고 하며 선거의 권리를 가

진 유권자의 자격을 누리라고 한다. 맞는 말

이다. 우리는 선거에서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다. 여성의 참정권역사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1791년 공포정치

를 비판하다가 단두대에서 사라진 올랭프 드

구즈가 발표한 ‘여성 권리선언’ 제1조는 ‘여

성은 자유롭게 태어나 남성과 같은 권리를

가진다'로 시작했다. 그리고 제10조에서 '여

성은 그 의사 표명이 공공질서를 흔들지 않

는 한 단두대에도 연단에도 오를 권리가 있

다'고 썼다. 그러나 프랑스에 여성의 참정권

이 법률상 보장된 것은 그로부터 150여년이

지난 1946년이었다. 1928년 여성에게 남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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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한 참정권이 인정된 영국의 경우, 1792년

메리 울스톤 크래프트가 '여성의 권리옹호'에

관한 글을 쓰자 입만 열면 인권을 부르짖던

남성들조차 그녀를 '사색하는 뱀'이라고 비웃

었다고 한다.

참정권과 관련한 한국의 상황을 보자. 이번

선거에서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

들이, 선거연령을 포함한 정치적 권리를 외

치는 청소년들이 있다. 민주노총은 투표권을

보장하지 않는 사업장을 고소,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정권이 없었던 재외국민들에게는

이번 선거부터 투표권이 돌아갔다. 참정권은

시민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절차인 것이다. 그래서 또 다른 비시민들이

시민이 되기 위해 외치는 고비에 참정권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획득된 참정권을 어떻

게 행사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와 관련되어있

다. 이미 우리사회는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 이

러한 현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를

동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관위는 ‘민주

주의는 선거의 꽃이다’라는 계몽 사업에 몰

두하고 있다. 그런데 이율배반적이게도 선관

위는 선거법 적용의 과도한 유권해석과 불평

등한 적용으로 인해, 선거법은 법조항 자체

의 결여로 인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빼

앗고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흐름은 '선거가 답이

될 수 없다. 누군가 대리하는 정치는 결코 인

권이 침해받는 주체의 억압적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현실에

저항하고 그를 통해 주권자의 면

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는

직접민주주의, 직접행동의 흐름

이다. 그들은 시민이 스스로 민

주주의의 주체가 되고 정치의 주

인이 되어 행동하는 것이라 말한

다. 2008년 촛불을 관통하고 언

론파업, 용산참사, 쌍용파업, 희

망버스, 한미FTA 폐기투쟁, 강

정...까지 무수한 현장에서 본 저

항하는 주체들의 꿈틀거림은 분

명 감동이었다.

그동안 인권운동이 선거과정에

개입한 것은 시민, 정치적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참정권 운동이나 선거법이 규제하는 표

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제기에 맞춰져 있었다.

또는 후보와 정당에게 인권관련 공약을 질의

하거나 요구하는 정책 활동을 펼쳤다. 한축

으로 반인권인사의 낙선운동도 있었다. 그러

나 전반적으로 인권운동은 현실 정치나 선거

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편이었다. 시

민사회단체들이 진행하는 유권자 운동, 낙선

낙천운동, 정당에 가입하거나 후보로 출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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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등의 행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반인권인

사의 낙선운동으로 용산참사의 주역 김석기

를 감옥으로 보내는 운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산인권센터는 4월 11일 선거에서 남경필,

김진표 낙선운동을 시작했다. 둘 다 현역의

원이고 여당과 야당에서 한미FTA 통과에 혁

혁한 공을 세웠다. 우리가 이들에 대한 낙선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둘다

한미FTA 통과 뿐만 아니라 재벌과 1%를 대

변하는 법을 통과시키는데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김석기 낙선운동과 마찬가지로 반인

권 인사라는 점에서 낙선운동의 첫 번째 이

유가 있다. 둘중 남경필에 대한 낙선운동은

비교적 어렵지 않다. 반MB, 반새누리당으로

형성된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진표에 대한 낙선운동은 다르다.

이미 야권연대의 단일후보로 정해진 대상이

기 때문이다. 반노동후보, 청년5적, 시민단체

낙선자 명단에 오르긴 했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협상을 통해 김진표는 유권자

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야권단일후보가

되었다. 이 국면에서 김진표에 대한 낙선운

동은 새누리당에게 의석을 줄 수 있다는 위

기감을 불러 오고 있다. 그래서 쉽지 않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가 있다. 반MB, 반새누

리당으로 구획된 야권연대 프레임에 대한 도

전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의 다양한 선택은

이러한 묻지마 단일화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

되었다. 진보적 가치는 반MB 심판 프레임

안으로 모두 소급되었고 이에 대한 반기는

새누리당의 선거운동원이라는 딱지로 되돌아

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진보정당

이 안아야 했던 수모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

다. 여기에 김진표 낙선운동은 중요한 의미

가 있는 것이다. 김진표 낙선운동은 야권연

대의 블랙홀 안으로 흡수되지 않는 요구와

정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

이 문제제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시민이

스스로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누군가 대리

하는 정치가 어떤 권력에서 또 다른 권력으

로 이양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하

다. 우리는 이번 김진표 낙선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권력에 의한 통치를 원하는 객체가

아니라, 운동과정자체에 진화하는 주체가 있

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세 번째 이유는 실정법을 어기는 낙선운동에

있다. 온라인에서 확장된 표현의 자유는 여

전히 오프라인 광장에서 자유롭지 않다. 후

보자의 이름이나 정당을 거론하는 순간 선거

법 안에 포획될 수밖에 없다. 인권이 법안으

로 규율되지 않고, 실정법 바깥에서 도전하

고 제도가 다시 이를 수렴하는 과정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서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것이 이번

낙선운동의 또 다른 이유다. ‘선거는 민주주

의의 꽃’이라는 선관위의 위선을 실정법을

어기면서 보여주는 것이며 이렇게 불화하는

법 바깥의 인권이, 법 자체와 제도 안으로 인

권의제를 수렴하는 체제를 전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는 <시민불복종>에서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

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

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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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을 어겨라."

마지막 이유는 확장되는 정치과정에 참여하

는 주체들 요구의 반영이다. 낙선운동의 힘

은 다산인권센터에 소속된 활동가들의 회의

테이블에서 나오지 않았다. 4년 동안 수원역

광장에서 촛불을 든, 이름없는 시민들의 요

구였다. 이들은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면서 이를 통해 이미 정치의 주체가

되었다. 무능하고 야비한 지도자에 분노해

거리로 나온 이들은 용산과 쌍용, 언론민주

화, 4대강, 강정의 모든 현장을 다니면서 사

회가 직면한 상처가 되었다. 스스로 아픈 상

처가 된 이들은 한미FTA로 밀려오는 광포한

신세계를 저지하기 위해 잘못된 정치를 멈추

어야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반MB 전

선을 뛰어넘는 김진표 낙선을 선택했다. 이

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모두 다르며, 이들이

추구하는 이상도 현재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심판해야하는 것이 잘못된

정부만이 아니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

다. 그래서 김진표가 출마한 수원 영통구에

선택할 후보가 김진표도 아니고 새누리당도

아니라면 차라리 “당신의 투표용지를 버려

라” "백지 투표가 1등이 되게 하자."는 요구

를 내 걸었다. 투표혁명을 외치는 한국사회

정치지형에서 어디보다 급진적인 선택을 그

시민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우리가 지지하는 정치다.

권력과 권력이 서로의 시소게임을 하고 있는

패권질서 속에서 심판할 대상을 정확히 지목

하고, 실정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 나가

는 것. 이보다 더 대중적인 정치실험의 장이

어디 있겠는가. 인권운동하는 우리는 이번

김진표, 남경필 낙선운동을 통해 법바깥에서

제도정치 틀거리에 수렴되지 않는 직접민주

주의를 경험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

OCUPPY에 참여한 수유너머R의 고병권씨는

이런 표현을 했다.

'운동에 참여하고 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이전처럼 살지 않는다. 그것은 월스트리트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월스트리트 점거가 어떤 성과를 낳을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수적 티파티 운동처럼 명확히 공화당을 오른쪽으로 견인하고 그 출신들을 정치적 대표로 진출시킨 것도 아니고, 제도화할 수 있는 어떤 통일된 요구를 명확히 내건 것도 아니고 말이다....그러나 운동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집권이나 제도화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은 그 자체로 이동이자 변화이므로 결과가 즉각적이고 동시적이다. 사람들이 더 이상 운동 이전처럼 살아갈 수 없다면 그것이 그 자체로 변화이고 운동의 결과인 셈이다. 만약 누군가 이번 운동을 통해 미국에서 급진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에게 그런 꿈을 꾸게 한 것 자체가 이번 운동의 결과일 수도 있다'

더 이상 우리는 예전과 같아질 수 없다. 누가

권력의 왕좌를 차지 하더라도, 이미 우리는

정치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대와 불

화할지라도 역사 앞에 떳떳한 걸음. 이것이

우리가 김진표, 남경필 낙선운동을 선택한

이유이다.

■ 글 : 박진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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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쿠시마 핵사고 1년, 우리 미래는?

지난 3월 14일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

년이 되는 날이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를 능가하는 사건이었지만 한국은 단지 ‘일본

에서 발생한 사고’에 머물고 있다. 이에 수원

지역에서 탈핵사회를 꿈꾸며 활동중인 벗바

리 양기석신부(천주교 수원대리구 사회복음

화국장)의 기고문을 통해 탈핵사회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향후 20-30년 후에는 그 사망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있는 후쿠시

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후쿠시마의 재앙은 현

재진행형이다.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오염으로

복구 작업은 여전히 요원하다. 강제로, 혹은

자의에 의해 고향을 떠난 이들은 사고발생 26

년이 지나가고 있는 체르노빌의 예

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기상청에서 작

성된 “한반도 방사성 물질 유입 보

고서”가 국정원의 개입으로 폐기된

사건과 30년 설계수명이 다해 10년

수명연장을 한 고리 1호기에서 전원

이 끊긴 상태에서 비상용 발전기도

가동하지 않았던 사실을 한 달이 넘

도록 은폐했던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이 핵산업계와 이를 지지하는 정부

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핵산

업계의 경제적인 손익계산만을 우선시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핵발전이 태생적으

로 갖고 있는 반생명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깨끗하고 저렴한 경제적인 발전시설이라는 정

부의 홍보와는 달리 실제로 핵발전소는 그 비

용이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보다 비용도 많

이 들어가고, 사용 후 핵폐기물이라는 골치덩

이를 안기는 애물단지다. 지구상에 방사성 물

질이 없어지고 나서야 생명체가 등장했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은 생명체의 유전정보에 혼

란을 일으켜 개별 생명체뿐만 아니라 종의 존

속을 위협한다. 인류 종말을 가지고 올 수 있

는 위험한 요소를 꼽으라면 첫 번째로 죽음의

물질인 방사성 물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노무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쓰리마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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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실수로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 그

리고 지진과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어

디에도 안전한 원전은 없고, 사고는 항상 발

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과 비용을 떠넘기는

비도덕적인 핵발전소와 핵폐기장은 아무리 청

정에너지, 친환경이라고 홍보를 하여도 그것

이 지닌 태생적 공포를 극복할 수 없기에 어

느 지역이든, 누구든 이를 쉽게 환영할 수 없

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핵산업

계는 건설부지의 안전성 등과 같은 환경영향

평가 등은 부차적인 요소로 생각하며, 일차적

으로는 주민의 저항이 적은, 소위 힘없는 지

역을 선정하며 동시에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

성화시킨다.’는 기만전술을 사용한다. 이에 해

당지역은 마을간, 주민간의 극심한 갈등과 분

열을 겪게 된다. 도시지역의 전력공급을 위해

핵발전소가 건설되지만, 결국 그 위험성은 핵

발전소가 자리 잡는 지역의 주민, 생태계, 그

리고 미래세대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윤리적

이며, 반민주적인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는 것이 핵산업의 진실이다. 이러한 태생적

문제 안에서 발생한 것이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일어난 故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이

다.

미래세대와의 단절이 아닌 종말을 생각게 하

는 핵산업은 이제 종말을 고해야 한다. 그 자

리에 지구 상 모든 존재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보장하며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정신과 시스템인 생태민주주의가 자리 잡아

야 한다.

생태민주주의에서 사회정의와 환경정의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양 축이다. 생태민주주의는

권력과 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착취

당하던 존재들이 그 자신들의 존엄과 주권을

회복하여 공동체성과 공존이 비로소 실현되는

상태이고, 동시에 세대간의 형평성 차원에서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행위들을 자제하고

조절하는 의무에 충실한 상태이다.

생태민주주의를 통해 우리는 탈핵사회로 나아

가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온 소유와 소비 중

심의 삶의 방식을 가치 중심의 삶으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다가가야 한다. 탈핵을 이야기하

는 것은 공포감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고, 아이들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아

름다운 세상을 위해서이다. 미래세대에 부당

한 짐을 지워주고, 현세대의 힘없는 이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핵발전소는 더 이상 안

돼!”라고 외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양심에 따

른 윤리적이고 신앙적인 선택과 책임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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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지켜주고, 생태계를 보전하

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정부와

핵산업계는 눈앞의 이익을 좇아 핵발전만이

생태계를 보전하고 인류의 안정을 지켜줄 수

있노라고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기만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후쿠시마 사태를 겪은 일본과 탈핵을

선언한 독일의 예에서 쉽게 알 수 있다. 54기

의 원전 중 현재 2기만을 가동하고 있는 일본

의 경우에도 절전운동을 통해 안정된 상태의

사회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여기에

더해 안전하고 깨끗하고 고갈 위험

이 없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시스템의

선두주자가 된 것을 기회라고 여기

고 있다. 독일은 2030년에 고부가가

치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제 규모를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추월할 것이라

고 전망하고 있다. 탈핵을 선언한

독일과 유럽의 다수 국가들은 사양

산업인 핵발전 보다는 대세로 떠오

르는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장

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이

믿음에 기초해서 이미 친환경 재생

에너지의 핵심기술의 선점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도 핵발전소를 고집하는 프

랑스가 탈핵을 선언한 독일로부터

전기를 수입해 사용하는 사례들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 탈핵

사회라는 것을 증언해 주고 있다.

위성사진 판독으로 얻어진 지붕 각

도의 자료를 가지고 태양광 시스템

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주택을 찾아

내고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독일의 하멜른시,

빌레펠트시, 시민이 직접 친환경 재생에너지

와 교통시스템에 참여하는 프라이부르크시 등

의 모습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미래 우리 도시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는 기대를 해본다. 탈핵을 위한 가치관의 전

환과 이에 따른 삶의 변화는 우리가 사는 도

시를 지속가능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

다.

■ 글 : 양기석 (벗바리) (천주교 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10

벗바리 이상우님

평범한 99%를 사랑하는 하나의 마음

봄이 오고 있습니다. 간혹 봄을 시기한 꽃샘

추위 때문에 어깨를 움츠리고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되기도 하지만 봄은 분명히 오고 있습

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아

무리 길어도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요.

계절이 어김없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모두

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어서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떳다, 벗바리’

에서는 우리 사회에 봄을 앞당기기 위해 애쓰

고 계신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의 가진

자들이 아닌 소박하고 인간다운 99%를 위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자는, 진심어린 이야기를

들려주신 기아자동차의 이우상님입니다.

몸살 :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이우상 : 저는 97년 기아차에 입사하여 올해

로 입사 15년차 되는 치명적인 매력이 약간은

부족한(?) 범띠 기혼남, 아들 두 놈에게 아빠

라고 불리는 이우 입니다.

몸살 : 다산 인권센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언제, 어떤 방법을 통해서였나요?

이우상 : 기아차노조에서 2년 전 상무집행 교

육담당 간부로 근무할 당시 다산인권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노조교육담당자 이다보니

조합원 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

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는 정규직 노동자 뿐

아니라 1,800여명의 사내하청조합원들이 계시

기 때문에 이분들의 교육과 정규직 조합원들

의 교육을 함께 진행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사이를 조금이나마 좁히고 싶다는 고민

을 하던 찰나 노조사내하청간부가 저에게 다

산인권센터를 약간은(?) 강력하게 추천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조합

원 교육이다 보니 예산부족, 장소협소 부분,

버스배차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떳다, 벗바리!

11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고하자는 생각

에 고민은 잠시 뒤로하고 곧바로 전화통화를

통해서 다산 활동가들과 만나고 간담회를 진

행하였습니다. 그러는 와중 다산에 대한 믿음

이 생겼고 조합원 교육으로 인권교육을 진행

하면 한 단계 발전하는 노조 조합원교육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서 그때부터 다산과 연

을 맺게 되었습니다.

몸살 : 언제부터 ‘인권’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이우상 : 99년도에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면

서 노동자 정치세력화 활동을 현장에서 진행

하였습니다. 이라크 파병반대, 이주노동자투

쟁, 동성애자인권 등 작업현장과 거리가 먼

문제들을 가지고 현장에서 토론하고 홍보할

당시 조합원들의 반응이 냉소적이지 않고 오

히려 그 반대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주노동자투쟁에 참여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토론도 하고 그분들이 직접 진행하는 공연도

보고 그랬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길

에서 강제로 연행되곤 하는 모습에 적잖이 당

황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연행되면서 그분들에

게 가해지는 반인권적인 행위들, 보호 감호소

에서도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면서 강제추방 당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또한 동성애자분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동

등하게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그 사실

을 더 많은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1%를 대변하는 자들이 99%인 우리들에게 국

가권력의 힘으로 가해오는 만행들을 조합원들

에게 알리고 그동안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알

고 있는 내용들을 조합원교육시간을 통해서

무척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다산인

권센터와 인연이 닿도록 해준 것 같습니다.

몸살 : 최근 가장 관심 갖고 계신 것은 무

엇인가요?

이우상 : 기아차 화성공장은 주/야간 2교대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 각종 언론

이나 노동계에서 외치는 2급 발암물질과도 같

은 심야노동을 철폐하기 위해서 2012년 올해

주간연속 2교대를 쟁취하는 투쟁들을 기아차

노조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 첫 번

째로 3월말 4월초 2주 동안 주간2교대, 심야

노동 철폐 시범운영 진행을 앞두고 있기도 합

니다.

또한 저는 제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현재와 같은 1%를 위한 가

진 자들이 우선 시 되는 사회 속에서 사는 것

을 원치 않기에 정치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 중 한미 FTA 반대, 4,11총

선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간부가 아닌 평범한 조합원이지

만 제가 시도했던 정규직 비정규직통합 조합

원교육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것이 아쉬운

데요, 이 사업이 더욱더 발전해서 조합내의

차별을 없애는 사업으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몸살 : 요즘 눈여겨보시는 인권관련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우상 :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국가권력의

폭력적이 모습들을 눈으로 보고 있고,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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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고, 머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경찰청이 '경찰 수사 베스트 사건10'

에 지금까지도 수없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

고 있는 '평택 쌍용자동차 점거농성 사태 조

기해결' 을 5위로 선정해놓은 기사를 보고 도

대체 이 사회가 어찌 이렇게 공포스럽게 변해

가는 것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부끄

러웠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21명의 목숨을 앗아

간 쌍용차 사태를 아무렇지 않게 자랑스럽게

자평하고 있는 경찰청의 만행을 이 땅의 양심

세력인 99%는 분노하고 기억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몸살 : '인권'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우상 : 인권이란 일상생활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

니다. 가정에서 또는 직장에서 권위적인 행동

이나 언어를 사용하여 주위 분들의 인권을 무

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로 인해 내 가족들이

나 직장동료들이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천천히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일상생활

의 일부분이 인권입니다. 또한 정치적으로 작

은 소수의 부분까지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단

어가 바로 인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몸살 : '인권'이 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

시나요?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우상 : 사람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지금은

아니죠. 경제이득을 따져 이득이 되지 않으면

저가 퇴물 취급당하는 이 모순적인 사회 속에

서 우리는 종종 저들의 잘못된 논리에 빠져

우리의 소중한 인권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설령 잘못된 점들을 알고 있어서 저항을 하려

고 해도 청년실업, 등록금, 교육, 의료, 주거,

은퇴 등 경쟁에서 밀려나면 가차없이 낙오자

로 만드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행동들은 제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

러한 정치, 경제 분야에서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들의 소중한 인권 및 의무와 권리를 제대

로 실천만 한다고 하면 오히려 큰 반전이 올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우리 손으로 직접 행동 할 때만이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몸살 : 올해는 다산인권센터가 20주년 되는

해입니다. 다산인권센터에 바라는 점이나

당부하실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우상 : 만약에 이 사회가 밝은 사회였더라

면 우리 다산활동가들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서 20주년을

축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습니

다.^ ;̂

제가 다산활동가들이나 다산인권센터에 바라

고 싶은 것은 몸 건강히 다치지 말고 현재보

다 더욱더 우리 사회의 99%의 편에 서서 우

리들을 위해, 우리들과 함께, 우리들의 행동하

는 양심으로 쫄지 말고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

가자는 것입니다!!

■ 인터뷰 정리 : 박선희(매체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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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후기

그날은! 만두잔치다~

지난 2월24일 오전부터 다산에는 평소와

는 남다른 소란과 북적임이 가득했습니

다~ 비록 저는 오후에 다산에 도착했지

만, 오후 분위기와 나름의 경험을 통해

북적거렸음을 추측해 봅니다~..ㅋ

오후에 다산에 도착했을때 한쪽에서는 다

산활동가여러분들이 채식만두와 고기김치

만두속을 만두피에 열심히!! 채워넣으면서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 만들어

진 만두 속이었지만 작년의 기억을 더듬

어 보면 손힘과 팔힘이 좋으신 누군가는

보자기로 두부를 싸서 힘껏 두부의 물기

를 짰을테고(물기의 양을 조절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 )̂, 또 다른

분들은 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야채들을

두다다다다다~ 다지기를 했을꺼 같은 모

습이 기억속을 스쳐 지나갔네요~

작년에는 너무도 많은 양을 만들어서 오

셨던 손님들께 양손 가득 만두를 싸드렸

는데 올해는 양을 좀 줄였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되는지 모를 만두 속을 보며 묵묵

히 만두를 빚으며 나름의 수다와~ 종종

랄라님의 아들 지호군의 노는 모습을 보

며 웃기도 하다보니 어느덧 끝도 보이지

않을 거 같던 만두속이 마지막 남은만두

피와 함께 완전한 만두로 이쁘게 빚어졌

14

네요~ 참고로 다산 만두에는 올해도 숨겨

진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식상함을 거부

하는 두명의 자원활동가가 만든 바로! 복

불복!! 와사비만두와 고춧가루 듬뿍!! 폭탄

만두지요~..ㅎ_ㅎ

만두를 다 빚고 한번 찌기 시작 할 때쯤

부터 한분 두분씩 손님들이 오셔서 만둣

국을 끍이며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

만 올해는 작년만큼 많은

분들이 오시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

래도 올해에는 다산의 자원활동가와 후원

회원도 새로 늘었고, 처음 오신 손님들도

있었네요~ 무엇보다 올해 만두는 작년보

다 만두속의 수분조절이 잘 돼서 작년보

다 더 맛있는 만두가 만들어졌습니다~ 아

마 올해 다산 만두잔치 소문을 듣고 내년

에는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

참!! 아까 얘기한 복불복 와사비 만두는

허기저님이 드셨습니다~.. -̂^

■ 글 : 오렌지가좋아(벗바리)

15

인권침해의 현장에서 언제나 ‘싸움’만을 해야 했던 인권운동. 몇 년 전부터 다산인권

센터는 지역운동으로서 인권운동의 방향과 내용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함을 느

껴왔습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라’는 말처럼 지역인권운동의 새

로운 고민과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인권운동의 관점에서 지역운동과 주민운동을 어

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기획연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 두 번째로 현재 수원

KYC ‘마을의 미래’ 이사로 행궁동에서 마을운동을 하고 있는 고경아님으로부터 주민

운동의 소중한 경험을 나눠본다.

행궁동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경험주민운동, 참 어렵다.

주민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터나 일터를 가꾸

는 일을 통해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욕구도 달

라지고 있다. 마을운동과 주민운동을 온전히

동일시 할 수는 없으나 서로 닮은 점도 많다.

특정 계층이나 계급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기

에 프레임을 바꾸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민선5기 들어 수원에서는 마을

만들기나 주민참여예산제, 시민배심원제, 시민

감사관제, 2030수원도시기본계획 시민계획단

등 아주 다양한 시민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많은 정책과 제도들이 작동되고 있다. 각 각

의 정책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전체를 보

고 있는 지역활동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

아 안타깝다. 고백하건데 나 또한 우물 안 개

구리라 좁은 하늘이 다 인줄 알고 살고 있지

싶다. 한 번 무거워진 머리나 몸은 쉬 가벼워

지지 않는 탓인지 요즘은 ‘운동’이라는 표현

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지난 일요일 수원과 서울을 프로축구 경기를

두고 동네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지금쯤이면 통장들한테 관람 티켓이 배분되어서 동네마다 단체장마다 난리굿을 쳤을텐데 그기 없어진 것이 달라”

관심을 갖고 있던 일에 대한 변화는 이렇게

쉽게 알아차린다. 주민운동은 주민의 처지와

이해에 대한 관심이고 그곳에 답이 있지 싶

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사명

으로 생각하는 나는 듣거나 말거나 어르신들

이 매일 소음과 매연에 시달린 장안문과 팔달

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구하

곤 한다. 가랑비에 옷 젓 듯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조금씩 드러내다

보면 함께 공유하고 있는 날이 올 것이가는

기대감.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선택과

기획연재 - 인권운동과 주민운동

16

결정을 배우고 실천의 우선순위를 배우기도

한다. 늘 곁에서 웃고 울고 하는데도 난 영원

한 이방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괘념

치 않는다. 우리 관계의 반영일테니. 주민과의

스킨쉽을 거부하는 운동가는 주민운동을 꿈꾸

고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주민운동을 고민

한다면, 불특정 다수의 주민과 어떻게 스킨쉽

을 할 것인지 선택 아닌 선택을 해야 한다.

이렇게 일반화 시키는 것은 위험하지만 “주민

들이 아는 게 없어서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

를 기획하니 질 떨어진다.” “프로그램이 재미

없다.”라고 말하는 작가들과 “주민이 화합하

고 주민들이 뭘 할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

는지 먼저 판단해보고 이런 저런 사업을 구상

해서 작가들을 컨택해야한다.”는 주민의 태도

는 평행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행사를 3차

례 치르고 나니 단순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이 아닌,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주체

가 되고 싶은 요구가 주민들 속에 자라기 시

작했다. 물론 중간지원자(코디네이터)들의 도

움 없이는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상상을 하는

주민들의 등장, 반갑지 않은가. 그런데 귀찮기

도 하다.

행궁동레지던시레지던시는 2009년에 폭파(철

거)퍼포먼스를 위해 6개월 단

기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최초에 대안공간눈 이윤숙대표

의 주장과 이에 동의한 행궁길

발전위원회, 화성사업소, 수원

의제와 수원KYC가 함께 만들

어낸 작품이었지만 입주하여

고생한 작가들이 없었다면 지

금의 성과를 나누기 어려웠을

것이다. 쓰레기 치우고 깨진

창문 보수하며 1기를 보낸 작

가들의 노고는 벌써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기억하

는 사람조차 찾기 어려워진것

같다.(이렇게 민초들의 역사는 묻혀지는 것

같다.)

화려한 수원화성과 성 안 사람의 삶은 처지가

달랐다. 사랑받는 수원화성과 무관심한 성안

마을 행궁동 사람들. 이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2009년

행궁동레지던시의 시작은 이를 위한 시위이기

도 했다. “부수기만 하면 다냐?” 이런 태도였

17

던 것 같다. 1기 작가들과 주민들을 보며 금

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를 떠올렸

었다. 모두가 그렇게 서투른 방식으로 의사소

통을 했던 것 같다. 완벽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마는 행궁동레지던시는 더 그런 것 같

다.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시작한

일이었기에 잦은 소란은 당연한 것이었

다. 주민들이 쏟은 열정은 지금 생각해

도 눈물겹다. 특히, 한데우물주차장 어

르신이 사진작가협회 회원이고 사진 찍

는 일을 즐겨하시는 분이었던지라 예술

가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다른 주민

들과는 사뭇 달랐고 애정도 남달랐었다.

이제 그분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

이 안타깝다.

2기를 모집할 때는 지방선거가 있던 해

였다.

선거전까지 입주하여 활동할 것을 수원

시에서 제안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하는

주최 측도 답을 내기 어려운 사정이었

다. 선거마치고 12월까지 사용해도 되는

영광(?)을 얻었다. 늘 작업장이 없어 전

전긍긍해야하는 예술가집단들에게는 그

런 처우라도 고마웠던 것 같다. 주민들

은 늘 미안해했고 안타까워했다. 이 해

수원시의 지원은 어쩌다(또는 마지못해

납부해준) 전기요금 정도. 그런데도 행

정사무감사기간 동안 서로 공치사하는 관련

기관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다.

3기(2011)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레지던시 1관 벽면에 나혜석타일벽화 등장,

작가 방과 방 사이 칸막이 공사, 따뜻한 물

나오는 화장실 등 수원시의 지원이 시작된 것

이다. 눈꼽만큼의 지원이었지만 내,외부의 변

화는 사람의 의식까지 점령한 듯 했다. 매년

새로운 유목민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시스

템을 거부하고 농경민처럼 정착하려는 이들이

생겨났다. 평소 행정이 일하는 방식을 거부하

던 작가들이 주민들에게 행정이 일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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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의 평가를 요구하였다. 주민들이 제시한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형식의 문제 의도를 충

분히 이해하지 못한 입주작가들의 주민에 대

한 태도는 ‘주민! 니들은 아무것도 몰라, (보

이지 않는 손이 가지고 있는)리모콘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어’라는 메시지였다. 주민들뿐

만아니라 수년간 주민과 어울려 활동해온 작

가들에게도 아픈시기였다.

4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행궁동레지던시 이름을 행궁마을커뮤니티아

트센터로 바꾸고 ‘행궁동레지던시’프로그램으

로 바꿨다. 공식적으로 건물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물론 그전에 이름이 없었던 것이 아

니나 사정이 좀 달랐다. 마을만들기 추진 주

체들의 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생겼다.

그동안 운영을 둘러싸고 나타난 여러 가지 문

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 운영위

원들을 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으로 보

는 태도도 일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

나 예술가들과 주민간에 교류는 한 단계 업그

레이드 되고 있으며, 흥미진진한 것들이 쌓여

가고 있다.

2012년 수원, 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때

다. 갈등은 생활속에서 노출되어 있으며 자신

도 모르게 드러낸다. 또한 주민을 대하는 태

도는 이런 갈등요인을 만났을 때 은연중에 돌

출된다. 주민들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위,

단순한 프로그램 참가 대상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치를 배우는 관계로 대해야

한다. 행궁마을커뮤니티아트센터에 입주한 작

가들 중 주민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가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동네 주민들은 ‘농활

대가 농촌에 들어와 일손 돕는’것처럼 우리

동네에 들어와 일손을 거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는 주민운동가도 아니고 주민운동을 심각하

게 고민해본적도 없다.

주민들이 스스로의 삶터와 일터를 가꾸어가는

활동을 도우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자치력

이 높아지고 정치의식수준도 높아져가길 바라

는 마음으로 지금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혹자

는 말한다. “돈 나오는 일도 아닌데 미쳤다.”

그러나 사람의 변화를 곁에서 보는 즐거움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미치지 않고서

야 어떻게 마을과 주민에게 다가설 수 있겠는

가? 특정한 가치를 정해놓고, 뭔가 일을 염두

에 두고, 기필코 성사시키고야 말겠다는 태도

가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주 특별한 즐거

움, 주민과의 스킨쉽이다.

■ 글 : 고경아 (수원KYC ‘마을의 미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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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주이야기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나누게 될 ‘마주이야기’

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20여 년 간

‘마주이야기’ 교육을 하고 계신 유치원 원장

박문희 선생님의 <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

는 만큼 자란다>를 읽고 내가 얼마나 틀린

교육을 받아왔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마주이야기는 아이들의 살아있는 말이다. 우

리가 흔히 쓰는 ‘대화’라고 생각하면 쉽다. 박

문희 선생님이 말하는 마주이야기는 “가르치

려 들지 않고 들어주는 것을 으뜸으로 하는

교육, 말을 시키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말을 열

심히 들어주고 감동하는 교육”을 말한다.

견딜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말을 그

대로 공책에 옮겨 놓으면 더하거나 빼지 않아

도 글이 되고 시가 된다. 그것은 아이들 말이

살아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아이들의 말을 얼

마나 들어주며 살까?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무

심히 지나친 적은 없었을까? 들으려 하기 전

에 집에서는 ‘엄마, 아빠 말 잘 들어야지’, 학

교에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지’라는 말

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거나 ‘말 안 들으면

혼난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

은 아닐까? 들어주기는커녕 어른의 말만 들으

라는 식으로. 아이들은 어른의 말만 듣다가

세월 다~ 보낸다.

민경 : 할머니 애들이 때려. 엉엉.

할머니: 왜 때리노?

민경: 몰라. 괜히 때려. 엉엉엉.

할머니 : 괜히 왜 때리노? 너는 손이 없나 발

이 없나. 왜 못 때리고 맨날 울고 들어오나

말이다. 엉?

민경: (양손을 내려다보면서) 할머니, 난 때리

는 손 없어잉. (41p)

보현 : 엄마 우리 큰 차(유치원 차) 아저씨 이

름이 뭔 줄 알아?

엄마 : 몰라

보현 : 기사님, 기사님이야.

엄마 : 그렇구나!(74p)

20

나 죽어서 땅 속에 묻히면 내가 좋아하는 딱

지도 같이 묻어 줘.

용진이도 같이 묻어 줘.

무덤 속에서 실컷 딱지치기하게.

(123p 김민석 시)

엄마: 어머! 종민아, 엄마 머리에 흰 머리 좀

봐. 여기!

종민: 으, 엄마, 인제 할머니 되나 보네!

엄마 : 아니야! 우리 종민이하구 지윤이가 엄

마 말을 안 들으니까 속상해서 흰머리가 나오

는거야.

종민: 큰일 났네! 엄마도 나를 자꾸 속상하게

하니까, 나도 이제 흰머리 나오겠네. 어휴! 나

벌써 흰머리 나오면 안되는데.(220p)

하하하! 자신의 손으로는 절대로 누군가를 때

릴 수 없다는 민경이, 이제 말 배우기에 신이

나서 ‘기사님’ 호칭을 이름으로 알아듣는 보

현이, 딱지치기에 빠져있는 민석이, 엄마와 나

누는 조금은 통쾌한 종민이의 말 모두가 유쾌

하고 즐겁다.

이런 말들을 공책에 적어놓지 않았더라면 시

간이 흐른 뒤에는 잊혀지고 기억나지 않을 것

이다. 아이의 살아있는 말이 차곡차곡 공책에

쌓이면 그보다 값진 책 한 권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아이의 말을 꼼꼼히 기록한다면

어린 시절 아이만의 역사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주이야기’를 통해 듣는 것만으로도 큰 교

육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지금의

교육은 아이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

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르치려고만

하기에 영어교육에, 경쟁교육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박문희 선생님은 비판한다. 아

이들 말을 들어주다보면 하기 싫은 공부도 스

스로 하려하고, 모르는 것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말을 살리

는 길이자, 죽어가는 교육도 숨쉬게 하는 신

비한 비법이다.

마주이야기 방법은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아이와 나눈 이야기를 그저 공책에 받아

적으면 그만이다. 누가 한 말인지 극본을 쓰

21

듯 쓰면 된다. 마주이야기의 시작에는 이오덕

선생님이 계셨다. 우리말을 살리고, 바로 쓰기

위해 애쓰신 분, 어린이를 누구보다 사랑하셨

던 분이다. 마주이야기가 꽃을 피울 수 있었

던 것은 한 분의 우리말에 대한 지독한 열정

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과 뉴스에서 어린이집 사고나, 어린 아

이들이 폭력을 당하는 소식을 접하면 가슴이

떨린다. 잘 보이지 않던 어린 아이들이 내 삶

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내가 엄마로

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돌도 되지 않은 아들의 입에서 엄마, 아빠, 맘

마 같은 단어들이 흘러나와도 기특한 생각이

드는데 아이가 말문이 터져 작은 입으로 말들

을 쏟아내면 얼마나 예쁠까. 아래 강윤이처럼

가끔은 뼈 있는 말로 당황스럽게 할지라도 아

이가 자라면 아이의 말을 힘껏 들어줘야지,

하고 아들에게 다짐을 보낸다. 들어준 만큼

아이가 자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강윤 : 어른들은 왜 말이 많아?

엄마 : 어른들이 말이 많아?

강윤 : 응

엄마 : 어른들이 무슨 말이 많은데?

강윤: 짜증내는 말, 화내는 말, 아이스크림 안

사준다는 말!!!

■ 글 : 길은실 (벗바리)

22

4.11 총선대응

본격적으로 김진표(민주통합당, 수원정), 남경필(새누리당, 수원병) 낙선운동을 하

고 있습니다. 한미FTA 통과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이 수원에서

출마합니다. 특히 김진표 낙선운동 과정에서 선거법위반으로 고발을 당했습니다.

선거는 출마자의 경력과 정치행위에 대한 심판 기능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은 이러한 표현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법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재판과정에서 헌법소원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선거법상 표현의 자

유가 확대되었듯이, 오프라인에서도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노동인권벗바리 정기모임

올해부터 노동인권에 관심있는 벗바리님들과 함께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하

야 노동인권벗바리 정기모임, 줄여서 '노인정'이라고 하지요. 명칭부터가 센스 있

는 모임입니다. 다산 벗바리님 중에 노동법을 알려주실 숨은 고수가 계시더라고

요. 숨은 고수님의 도움을 받아 노인정에서 근로기준법을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

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근로기준법 관련 책으로 강의도 듣고, 궁금한거 질문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휴게시간에 대한 정의, 출산 휴가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

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스쳐지나가던,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던 법

조항들이 사실 문제가 많이 있었다는 것,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들이 우리

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는 언어였다는 것을 배웠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노인정 모임은 활짝 열려있으니 관심 있는 벗바리 여러분의 참여 기다릴게요.

다음 노인정 모임은 4월 10일 입니다. 매달 격주로 2, 4째 화요일 입니다. 잊지 마

세요^^

인권교육

인권교육 요청이 많습니다. 성남의 함께하는 정신과 의원에서는 종사자들 인권교

육을 4차례 연속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권의 일반적인 의미에서부터 정신장

애인권까지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인권친화적 병원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등 인권도시 구상중인 서울 성북구청

에 가서 공무원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인권과 공무원의 권리와 의무라는 주제

로 강의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힘든 교육이었지만 조그마한 밑거름

이 되었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이렇게 활동해요

23

수입 지출총계 13,967,404 총계 11,543,902

이월 전월이월 2,211,834

운영비

소계 2,600,522

경상수입

CMS후원 4,722,320

경상운영비

임대비

자동이체후원 300,000 관리비 723,621

이사적립금

특별후원 5,557,350

일반운영비

정보통신비 489,438일반후원

사업수입

일반사업 활동비 27,800

교육사업 사무관리비 680,000

재정사업 차량유지비 679,263

행사사업 172,500 기타 400

기타수입

결산이자

인건비

소계 7,868,970

기타 3,400 급여 급여 7,357,350

차입금 1,000,000

복리후생비

식대 493,820

상여금

자원활동가지원비

기타 17,800

사업비

소계 1,074,410

경상사업비

우편발송비

인쇄비 170,000

기타

일반사업비

교육사업비

행사사업비 384,710

기획사업비

현안사업비 58,000

기타 178,700

연대사업비

분담금 133,000

후원금 150,000

기타

차월이월 2,423,502

1월~2월 살림살이

간은균�간호중�강복심�강윤정�고미영�고성준�고� � 영� 곽봉식�곽지숙�곽창훈�구선희�국찬석�권민희�권인철�길은실�김경숙�김경지�

김계향� 김기헌�김노진� 김동겸�김동균�김동우� 김문정�김미숙� 김민규�김병선�김성종� 김성중�김성태� 김수영�김아름� 김영기�김영주�

김윤경� 김윤종�김윤희� 김은경�김재욱�김종태� 김주이�김준성� 김지수�김지연�김진성� 김진우�김진혁� 김칠준�김태교� 김태균�김학성�

김현주� 김현창�김현철� 김형일�김혜령�김희연� 남길현�남영숙� 남현우�노영란�류용웅� 문민수�문숙희� 민진영�박관우� 박선희�박설규�

박영재�박재형�박정근�박정희�박주민�박준모�박지영�박� � 찬� 박� � 철� 박태현�배용석�백수영�백아형�서미나�서미향�서윤수�서재덕�

서정리� 서정희�서태정� 서채원�성명애�송명훈� 송연주�송용기� 송원찬�송인숙�송주현� 승혜신�신동석� 신성원�신유아� 신은정�안병주�

안상용� 안정희�안진영� 양기석�양민재�엄명환� 여운철�오동석� 오석경�오세범�오일용� 오준원�오준희� 오춘상�왕윤정� 원선옥�원영기�

유미희� 유정은�유준영� 유지혜�육대웅�육성철� 윤권영�윤영훈� 윤태관�이가영�이강복� 이광훈�이근랑� 이기원�이기은� 이기자�이길순�

이문영� 이민정�이범희� 이병삼�이봉임�이상무� 이상목�이상언� 이선용�이선희�이세훈� 이순일�이승규� 이연민�이연진� 이영기�이영문�

이영미� 이용덕�이용석� 이우상�이은별�이정무� 이종란�이종수� 이종순�이주현�이창림� 이학준�이향숙� 이현찬�이호헌� 임대철�임성민�

임수현�임시정�임양숙�임혜경�장계순�장대전�장명호�장성옥�장세민�장소영�장여경�장진욱�장혜진�전인숙�정미현�정상용�정� � 민�

정연희�정용진�정태욱�정현경�정� � 희� 조건준�조명진�조병희�조상현�조성범�진상범�천� � 진� 최강호�최서영�최성규�최영롱�최혁진�

최형규�태상미�한상운�한수연�한준경�허� �선�홍의표�홍진숙�황필규�황현수�

● 다산인권센터 벗바리가 되어주세요! 자동이체와 CMS 신청이 있습니다. 신한 110-062-448424(박진 다산인권상담소) 농협 116-12-264081(노영란)

1, 2월 후원해주신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