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인생의언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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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1일 금요일 9 책과 사람 (11) 변종태 계간 문예 다층 편집주간 변종태 계간 문예 다층 편집주간은 결호없이 이어져온 다층 을 통해 지 역문학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언 땅 뚫고 푸른 싹이 올라오던 절에 탄생했. 1999년 봄, 호가 묶였.그해제에서 전국 계간 문예편집회의 가 열린. 에서 만들어지는 문예지인 계간 문예 다층 . 구제금 융 여파가 채 사그라들기 전에 세상 밖으로 나온 다층은 이번 여름호까지 결호없이 74호를 냈. 다층은 우리나라의 학이 중앙( 서울) 중되며 지방은 두리로 여겨지는 인식을 깨보자며 창. 다층의 제안으로 시 작된 전국 계간 문예편집자 회의도 지역 학은 그 자체로 가치와 위상을 지니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알리는 자리였. 에서 등단한 인들을 위한 지면이 없는 점도 다층 을 이끌었. 지역 인들이 문예지에 신작을 내놓고 교류 하며 힘을 키워보자고 했. 다층 봄호는 10년 넘게 서울에서 제까지 신춘문예 당선자 신 작시특을 꾸미고 있. 신춘문예 수상자들이 당선 이후 처음 원고 청탁을 받는 곳이 다층인 셈이.이특을 통해 지역 일지신 문예 당선자들의 저력 발견해왔. 겨울호 는 올해의 시와 시조를 선정해 소개한. 새로 운 연재물인 시로 떠나 는제풍경 을 통해선 제땅의 아름움을 알리고 있. 1990년 결성된 다층 문학동인이 계간 다층을 낳았. 계간 다층은 도서출판 다층의 출발이었. 대 교수였던 윤석산 시인의 제자들을 축으로 꾸려진 다층문학동인은 지금도 1주일에 한번씩 시를 쓰고 합평회를 .제를 떠난 동인들은 서울에서 합평회를 갖는. 도서출판 다층 문예 지발 만이 아니라 시 과산 문집 을출 해왔 . 다층 시인선, 다층 이만든시 등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 . 다층시인선(다층현대시인선) 은 정찬일의 죽음은 가볍시작해 지금까지 158권이 발. 총체시의 창출 이라는 의 이념에 맞춰 가려뽑으며 낸 시들이. 화일보 신춘출신 이기와 시인의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는 2001년출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고 제양전형 시인의 허천바레당 푸더진는 2015년 책읽는 제시의 한 책으로 정해졌. 다층이 만든 시은 그에 비해 이넓. 등단이라는 을 넘지 않았더라도 밤잠을 설쳐가며 쓴 이들의 시를 엮어준 . 그 시를 평가할 몫은 독자들이라고 보기 때. 변종태 시인은 계간 다층 호부터 편집주간을 맡고 있 . 문예지발에서 도서출판 다층의출사업까지 그의 손 을 거친.제시 이도2동 세대택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다층 사무실 현판을 직접 나무에 새겨 걸어놓은 변 주간에 기반한 문예지로서 지역 화, 학의 첨단을 걸으며 구심점이 돼야 한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고했. 진선희기자 [email protected] 인생의 언또다시 넘는 이들에게 여기, 50플러스( +) 세대가 있. 베이 버부머(1955~1963) 세대를 포함해 50 세부터 64세까지를 일컫는 말이.이 미 은퇴가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살아 온시만큼 더 살아야 하는 세대. 이들은 지난 시절 자기 밥벌이를 하며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먹이고 입히며 공부시키느라 정신없이 달려 . 그러나이 오십이 넘으면서 서서히 일에서 손을 놓고 자녀 양육 에서 벗어나기 시작했. 이제는 온 전히 자기 자신을 들여보고 노년 기를 잘 보내기 위해 남은 인생을 새 롭게 디자인해야 하는 때. 행복한 이모작 학교 시리즈는 인 생의 언하나를 또다시 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쓰여졌. 낀 세대 는 불안감과 심리적 위축을 떨쳐내 고 새로운 노년, 나이듦에 대해 제대 로 배워보자는 의도가 담겼. 첫 권으로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 이 나왔. 노인복 지전가인 어르신사랑연구모임의 유경 대표가 필을 맡았. 그림책 독자는 50+세대. 이들이 이름, 부모, 고향, 청춘, 관, 떠남 10개의 키워드로 그에 적합한 그 림책을 골라 함께 읽고 경험을 나눈 여정이 담겼. 그림책 사이사이로 삶의 나이테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 운 눈물과 가슴 떨림이 스며든. 강현숙 상담심리 가의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 은 시니어들을 위한 심리학 개설서. 에 대해 알고 싶 은 것들, 감정 을잘 스리는 법, 서 른 우리 이해하기로 짜여졌. 나이 오십 이후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찾아 고민하는 시기. 그래 서 진지하게 나 자신 에게 관심을 갖고 본연의 나 로 살아가기 위해 애를 쓴.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 자기 이해 . 협동조합활동가 김수동씨가 쓴 앞서가는 가족-시니어 공동체거를 생각한는은퇴설의 중요한 축 획을 루고 있. 노후 파 산과 무연 사회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동체택을 제시 .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양한 구성의 10세대가 모인 공동체여백 에 참여한 경험이 바탕이 됐. 행복한 이모작 학교 시리즈는 이 세 권을 시작으로 속발. 50 +를 위한 묵은 감정 풀어내기, 시니 어와 반려동물, 시니어 배낭여행기, 3세대 모두 행복한 조부모 육아, 치 매와 요양, 죽음 준비를 통한 삶 들 보기 등을 제로 묶어낼 . 궁리. 1~2권 각 1만3000원, 3권 1만5000원. 진선희기자 새책 ▶은유의 힘(장석주 지음)=매년 창작되 는 시가 수천.한에서는 진부한 시들이 양산되고 른한에서는 그 진 부함을 시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퍼뜨리 고있. 저물어가는 듯한 시의 시대 속 에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천천히 읽었.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은 바로 은유. 지은이는 사유와 영감으로 가득 장을 풀어놓는.월시와 표현 에 연재됐던 권두시 론 24을 묶었. 산책방. 1만3800원. ▶조선반역실록(박영규 지음)=반역은 그 시대를 부정하고 른 시대를 꿈꾸는 일이. 반역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된. 역사는 늘 이긴 자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까닭에 반역자는 악인으로 그려 . 그래서 그 행에 숨어있는 또다진실을 찾아내면 반역의 그늘 속에 가려진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 이징옥 이시애 정여립 이괄 이인좌 등에 얽힌 조선사 500년 동안 금기시되었던 열 두개의 사건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시본. 김영사. 1만3000원. ▶역사농단-1948년 건국론과 건국절(한 시준 지음)=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돼 박근 혜 정부로 이어진 1948년 건국론이 있.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되었으며 그를 기 념하기 위해 건국절을 만들자는 내용이. 건국론은 과연 건국절의 어떤 의미를 기리 기 위해 장되었는가. 표면적으로 그럴듯 해 보이는 그 장 아래 어떤 불순한 의도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 지은이는 이같은 건국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 정하고 한국독립운동사를 평가절하하려는 의도가 있고 비판 . 역사공. 1만2000원. ▶템플 기사단 추리파(팀 데도풀로스 지음, 임송이 옮김)=추리학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시기로 뤄지는 중세 유럽을 소재로 한 퍼즐 모음. 신비로운 역사를 직한 템플 기사단과 그들의 일화를 소 재로 활용했고 중세 유럽의 여러 사실을 재구성해 퍼즐로 만들었. 기사단의 흔적 과 보물의 행방,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도회의 징표, 프리메이 슨과 마녀의 석판 등 템플 기사단의 지적 유산이 직관과 재치, 수학적 추론 능력을 검증한. 보누스. 1만2000원.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강수진 지 음)=2016년 7월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오 던 그의 표정에는 어떤 아쉬움도 읽히지 않았. 지금 세상이 끝나더라도 만족스 러울 만큼 자신의 100%를 쏟아부은 공연 을 펼쳤기 때. 조급해하거나 남들 과 경쟁하기보오늘을 늘 그렇게 살아 온그.세무대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켜온 발레 스타 강 수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법에 관한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냈. 인플루엔셜. 1만4900원. ▶어스 집시(나호 마호 지음, 변은숙 옮김)=어스 시를 결성해 세를 여행하 며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이들이 어스 시라는 삶을 살기 전 이야기를 풀어냈 .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지 않고 그저 밖 에서 요구하는 것만 열심히 따르며 달리 고 있는 무수한 생들을 위해 쓰여졌.두 사람은 두근거리고 설레는 인생을 살겠고 결심한 순터 삶이 화하기 시작했고 말한. 연금술사. 1만5000원. 진선희기자 탄소 연로민주주의가 들고 있중동은 왜 20세기 세의 화약고가 됐을까? 2011년 아랍 곳곳에서 일어 난 봉기를 보면 대체로 석유 생산이 적은 나라일수록, 석유 생산이 급감 하는 나라일수록 주주투쟁이 더 활발하게 전개됐. 대표적인 국 가인 튀니지와 이트, 멘과 바레 인, 시리아 등은 중동에서도 석유 생 산이 가장 적은 나라들에 속한. 흔히 우리는 민주주의는 인상의 이야기이자 정치적 제이며, 에너지 자원이나 기후 화는 자연 제로 서로 별개의 것으로 생각 하고 있. 하지만 탄소 민주주의 저자인 티머시 미첼은 오히려 이 부분을 지적하며 익숙한 우리의 상 식을 . 탄소(석탄 석유)주주안에서 그것을 지탱하고 제약하는 보넓은 요소로 작용 하고 있는 것이. 이렇듯 이 책은 석탄과 석유라는 탄소연와민주주 의 정치와의 관를 탐구, 재정립하 고있. 주주의의 역사를 돌아보면 과거 선거 제도의 쟁취에 앞장선 노동운동 력은 광산과 철도의 노동자들이 .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이들의 노동조합 운동이 치열해질 즈 음세대공황이 터졌고 석탄에서 석유로 동력원이 바뀌면서 케인스의의 경제 정책은 성공할 수 있었. 나아가 국민경제 국민총생산 (GNP) 개념들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으며 비로소 민주주의를 완성 시킨 경제 실체로 대두됐. 석유가 돈(자본)의 흐름으로 바뀌 기 시작하면서 석유 산유국들의 민 중들 한 유전의 국유화를 추진했 . 이는 과거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과 탄광 국유화와 같은 민주주 의의 전진으로 볼 수 있으나, 미국과 서유럽을 대표하는 탄소 주주체제는 이를 치명적인 위협으로 하고 중동 국가들의 내정에 하기 시작했. 이것이 우리에게 익 숙한 주주의의 모습이. 석유로 흥한 탄소 민주주의가 거꾸로 석유 에 발목을 잡힌 셈이. 저자는 위의 사례들을 통해 현대 정치의 한는 화석연와의 관 속에서 규명할 수 있고 말한. 그리고 석유의 굴레에 갇힌 현시대 주주의에서 벗어날 대안으로 에너지 전환이 중요하지만 이는 석 유의 고갈이나 기후 화보도, 탄 료(석유)인해 주주의가 병들고 있기 때이라고 말한.우 리가 재생 에너지로서의 민주주라 말하는, 미래의 가능성 한 우리 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정치 적 수단에 달려있기 때. 생각 비행. 3만원. 조흥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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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1일 금요일 9

책과 사람 (11) 변종태 계간 문예 다층 편집주간

변종태 계간 문예 다층 편집주간은 결호없이 이어져온 다층 을 통해 지역문학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언 땅 뚫고 푸른 싹이 올라오던 계절에 탄생했다. 1999년 봄,

창간호가 묶였다. 그 해 제주에서 전국 계간 문예지 편집자

회의 가 열린다.

제주에서 만들어지는 문예지인 계간 문예 다층 . 구제금

융 여파가 채 사그라들기 전에 세상 밖으로 나온 다층은 이번

여름호까지 결호없이 74호를 냈다.

다층은 우리나라의 문학이 중앙(서울)에 집중되며 지방은 변

두리로 여겨지는 인식을 깨보자며 창간됐다.다층의 제안으로 시

작된 전국 계간 문예지 편집자 회의도 지역 문학은 그 자체로

가치와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알리는 자리였다.

제주에서 등단한 문인들을 위한 지면이 없는 점도 다층 창

간을 이끌었다. 지역 문인들이 문예지에 신작을 내놓고 교류

하며 힘을 키워보자고 했다.

다층 봄호는 10년 넘게 서울에서 제주까지 신춘문예 당선자 신

작 시 특집을 꾸미고 있다. 신춘문예 수상자들이 당선 이후 처음

원고 청탁을 받는 곳이

다층인 셈이다. 이 특집

을 통해 지역 일간지 신

춘문예 당선자들의 저력

을 발견해왔다. 겨울호

는 올해의 시와 시조를

선정해 소개한다. 새로

운 연재물인 시로 떠나

는 제주풍경 을 통해선 제주 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1990년 결성된 다층 문학동인이 계간 다층을 낳았다. 계간

다층은 도서출판 다층의 출발이었다.

제주대 교수였던 윤석산 시인의 제자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다층문학동인은 지금도 1주일에 한번씩 시를 쓰고 합평회를

한다. 제주를 떠난 동인들은 서울에서 합평회를 갖는다.

도서출판 다층은 문예지 발간만이 아니라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

해왔다.다층시인선,다층이 만든 시집 등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다층시인선(다층현대시인선)은 정찬일의 죽음은 가볍다 로

시작해 지금까지 158권이 발간됐다. 총체시의 창출 이라는 다

층의 이념에 맞춰 가려뽑으며 낸 시집들이다. 문화일보 신춘문

예 출신 이기와 시인의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는 2001년 출

간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고 제주 양전형 시인의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는 2015년 책읽는 제주시의 한 책으로 정해졌다.

다층이 만든 시집은 그에 비해 문이 넓다. 등단이라는 문턱

을 넘지 않았더라도 밤잠을 설쳐가며 쓴 이들의 시를 엮어준

다. 그 시를 평가할 몫은 독자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변종태 시인은 계간 다층 창간호부터 편집주간을 맡고 있

다. 문예지 발간에서 도서출판 다층의 출간 사업까지 그의 손

을 거친다. 제주시 이도2동 다세대주택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다층 사무실 현판을 직접 나무에 새겨 걸어놓은 변 주간은

제주에 기반한 문예지로서 지역 문화,문학의 첨단을 걸으며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고 했다.

진선희기자 [email protected]

인생의 언덕을 또다시 넘는 이들에게

여기, 50플러스(+)세대가 있다. 베이

버부머(1955~1963) 세대를 포함해 50

세부터 64세까지를 일컫는 말이다. 이

미 은퇴가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만큼 더 살아야 하는 세대다.

이들은 지난 시절 자기 밥벌이를

하며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먹이고

입히며 공부시키느라 정신없이 달려

왔다. 그러다 나이 오십이 넘으면서

서서히 일에서 손을 놓고 자녀 양육

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온

전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노년

기를 잘 보내기 위해 남은 인생을 새

롭게 디자인해야 하는 때다.

행복한 이모작 학교 시리즈는 인

생의 언덕 하나를 또다시 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쓰여졌다. 낀 세대 라

는 불안감과 심리적 위축을 떨쳐내

고 새로운 노년, 나이듦에 대해 제대

로 배워보자는 의도가 담겼다.

첫 권으로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 이 나왔다. 노인복

지 전문가인 어르신사랑연구모임의

유경 대표가 집필을 맡았다.

그림책 독자는 50+세대다. 이들이

이름, 부모, 고향, 청춘, 관계, 떠남

등 10개의 키워드로 그에 적합한 그

림책을 골라 함께 읽고 경험을 나눈

여정이 담겼다. 그림책 사이사이로

삶의 나이테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

운 눈물과 가슴 떨림이 스며든다.

강현숙 상담심리 전문가의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 은 시니어들을 위한

심리학 개설서다. 나 에 대해 알고 싶

은 것들, 감정 을 잘 다스리는 법, 서

로 다른 우리 이해하기로 짜여졌다.

나이 오십 이후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찾아 고민하는 시기다. 그래

서 진지하게 나 자신 에게 관심을

갖고 본연의 나 로 살아가기 위해

애를 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

은 자기 이해 다.

협동조합활동가 김수동씨가 쓴 쫌

앞서가는 가족-시니어 공동체주거를

생각한다 는 은퇴 설계의 중요한 축

인 주거계획을 다루고 있다. 노후 파

산과 무연 사회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동체주택을 제시

했다.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의 10세대가 모인 공동체주택

여백 에 참여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행복한 이모작 학교 시리즈는 이

세 권을 시작으로 계속 발간된다. 50

+를 위한 묵은 감정 풀어내기, 시니

어와 반려동물, 시니어 배낭여행기,

3세대 모두 행복한 조부모 육아, 치

매와 요양, 죽음 준비를 통한 삶 들

여다보기 등을 주제로 묶어낼 예정

이다. 궁리. 1~2권 각 1만3000원, 3권

1만5000원. 진선희기자

새책

▶은유의 힘(장석주 지음)=매년 창작되

는 시가 수천편이다. 한편에서는 진부한

시들이 양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진

부함을 시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퍼뜨리

고 있다. 저물어가는 듯한 시의 시대 속

에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천천히 읽었다.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은 바로 은유다. 지은이는 사유와 영감으로 가득

한 문장을 풀어놓는다. 월간 시와 표현 에 연재됐던 권두시

론 24편을 묶었다.다산책방. 1만3800원.

▶조선반역실록(박영규 지음)=반역은

그 시대를 부정하고 다른 시대를 꿈꾸는

일이다. 반역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된다. 역사는 늘 이긴 자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까닭에 반역자는 악인으로 그려

진다. 그래서 그 행간에 숨어있는 또다른

진실을 찾아내면 반역의 그늘 속에 가려진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징옥 이시애 정여립 이괄

이인좌 등에 얽힌 조선사 500년 동안 금기시되었던 열 두개의

사건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다시 본다. 김영사. 1만3000원.

▶역사농단-1948년 건국론과 건국절(한

시준 지음)=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돼 박근

혜 정부로 이어진 1948년 건국론이 있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되었으며 그를 기

념하기 위해 건국절을 만들자는 내용이다.

건국론은 과연 건국절의 어떤 의미를 기리

기 위해 주장되었는가. 표면적으로 그럴듯

해 보이는 그 주장 아래 어떤 불순한 의도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 지은이는 이같은 건국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

정하고 한국독립운동사를 평가절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

한다. 역사공간. 1만2000원.

▶템플 기사단 추리파일(팀 데도풀로스

지음, 임송이 옮김)=추리문학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시기로 다뤄지는 중세 유럽을

소재로 한 퍼즐 모음집. 신비로운 역사를

간직한 템플 기사단과 그들의 일화를 소

재로 활용했고 중세 유럽의 여러 사실을

재구성해 퍼즐로 만들었다. 기사단의 흔적

과 보물의 행방,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도회의 징표, 프리메이

슨과 마녀의 석판 등 템플 기사단의 지적 유산이 직관과 재치,

수학적 추론 능력을 검증한다. 보누스. 1만2000원.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강수진 지

음)=2016년 7월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오

던 그의 표정에는 어떤 아쉬움도 읽히지

않았다. 지금 세상이 끝나더라도 만족스

러울 만큼 자신의 100%를 쏟아부은 공연

을 펼쳤기 때문이다. 조급해하거나 남들

과 경쟁하기보다 오늘을 늘 그렇게 살아

온 그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켜온 발레 스타 강

수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법에 관한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냈다. 인플루엔셜. 1만4900원.

▶어스 집시(나호 마호 지음, 변은숙

옮김)=어스 집시를 결성해 세계를 여행하

며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이들이 어스

집시라는 삶을 살기 전 이야기를 풀어냈

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지 않고 그저 밖

에서 요구하는 것만 열심히 따르며 달리

고 있는 무수한 생들을 위해 쓰여졌다. 두

사람은 두근거리고 설레는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 순간부

터 삶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연금술사. 1만5000원.

진선희기자

탄소 연료로 민주주의가 멍들고 있다면…

중동은 왜 20세기 세계의 화약고가

됐을까? 2011년 아랍 곳곳에서 일어

난 봉기를 보면 대체로 석유 생산이

적은 나라일수록, 석유 생산이 급감

하는 나라일수록 민주주의 투쟁이

더 활발하게 전개됐다. 대표적인 국

가인 튀니지와 이집트, 예멘과 바레

인, 시리아 등은 중동에서도 석유 생

산이 가장 적은 나라들에 속한다.

흔히 우리는 민주주의는 인간 세

상의 이야기이자 정치적 문제이며,

에너지 자원이나 기후 변화는 자연

의 문제로 서로 별개의 것으로 생각

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민주주의

의 저자인 티머시 미첼은 오히려 이

부분을 지적하며 익숙한 우리의 상

식을 뒤집는다. 탄소(석탄 석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그것을 지탱하고

또 제약하는 보다 넓은 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석탄과 석유라는 탄소연료와 민주주

의 정치와의 관계를 탐구, 재정립하

고 있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돌아보면 과거

선거 제도의 쟁취에 앞장선 노동운동

의 주력은 광산과 철도의 노동자들이

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이들의 노동조합 운동이 치열해질 즈

음 세계 대공황이 터졌고 석탄에서

석유로 동력원이 바뀌면서 케인스주

의의 경제 정책은 성공할 수 있었다.

나아가 국민경제 나 국민총생산

(GNP) 개념들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으며 비로소 민주주의를 완성

시킨 경제 실체로 대두됐다.

석유가 돈(자본)의 흐름으로 바뀌

기 시작하면서 석유 산유국들의 민

중들 또한 유전의 국유화를 추진했

다. 이는 과거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과 탄광 국유화와 같은 민주주

의의 전진으로 볼 수 있으나, 미국과

서유럽을 대표하는 탄소 민주주의

체제는 이를 치명적인 위협으로 간

주하고 중동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

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석유로

흥한 탄소 민주주의가 거꾸로 석유

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저자는 위의 사례들을 통해 현대

민주정치의 한계는 화석연료와의 관

계 속에서 규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석유의 굴레에 갇힌 현시대

의 민주주의에서 벗어날 대안으로

에너지 전환이 중요하지만 이는 석

유의 고갈이나 기후 변화보다도, 탄

소 연료(석유)로 인해 민주주의가

병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

리가 재생 에너지로서의 민주주의

라 말하는, 미래의 가능성 또한 우리

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정치

적 수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생각

비행. 3만원. 조흥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