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 및 환절기 호흡기 질병 피해 예방 방안 · 2018. 10. 26. ·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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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월호 320 윤 재 순 수의사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 축산기술센터 선임컨설턴트 집중연구 질병 돼지인플루엔자 및 환절기 호흡기 질병 피해 예방 방안 2018. 10월호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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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월호320

윤 재 순 수의사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축산기술센터 선임컨설턴트

집중연구

질병

돼지인플루엔자 및

환절기 호흡기 질병 피해 예방 방안

2018. 10월호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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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되면 양돈장에서는 ‘호흡

기’라는 이름의 고민거리가

생긴다. 일교차가 크고 하루하루 외기 온도

가 낮아지고, 또 갑자기 어느 날은 더워지

기도 하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는 집단 사육

을 할 수밖에 없는 양돈의 특성상 ‘호흡기’

질병관리에 있어 최악의 환경이라 할 수 있

다. 그래서 크건 작건 어느 농장이나 호흡

기에 의한 피해가 있고, 이를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을 모든 농장이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농장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돼지인플루엔

자바이러스는 우리 옆에 밀접하게 존재하

고 있으며, 경제적 피해도 많은 질병이다.

본고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대하여 알아보고, 앞으로 환절기나 동절기

에 호흡기 질병으로 발생할 피해 예방 방법

에 대하여 고민해 보겠다.

1. 돼지인플루엔자란?

돼지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type A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전염성, 호

흡기 질병이다. 돼지인플루엔자는 전 세계

적으로 돼지 생산지역에서 가장 유행하는

호흡기 질병 중 하나로 다른 병원체의 감염

을 유발하여 양돈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

실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감염 시 1~3일간의 잠복기 후

돈군 내 대부분의 돼지에서 동시에 임상증

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임상증상으로는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호흡 곤란, 발열, 기

침, 개구 노력성 복식호흡 그리고 모돈 감

염 시 유·사산과 허약자돈 분만 등 번식장

애를 나타낸다.

돼지의 기관 상피세포에는 조류인플루

엔자바이러스와 사람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에 친화성이 있는 수용기가 있다. 그러므로

돼지는 조류인플루엔자와 유전자 재조합이

(그림 1)

돼지인플루엔자의

인수공통

질병으로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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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수 있는 ‘mixing vessel’로서의 역

할을 한다. 따라서 돼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동물로 전파될 수 있는 중

간숙주 역할을 한다. 즉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는 물론 사람에서도 중요한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2. 국내에서의 돼지인플루엔자 현황

돼지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이환율은

매우 높으나 폐사율은 낮은 질병으로 알려

져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우리 양돈 현

장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가 크게 관심을

받지 않고, PRRS나 2차 감염된 세균성 질

병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돼지인플루엔자는 분명 국내에서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폐사를

발생시키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증체율 감

소, 2차 세균 감염 후 폐사율 증가, 번식성

적 하락 등의 피해를 일으키는 경제적 피해

가 큰 질병이다.

(그림 2, 3)에서 나타나듯 모든 일령에서

(그림 2)

국내 일령에 따른

계절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1N1

항체 양성률

(그림 3)

국내 일령에 따른

계절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3N2형

항체 양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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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N1, H3N2 타입 모두 높은 항체 양성률

이 확인되었다. 항체 양성률이 높다는 것은

돼지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음

을 의미한다. 즉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인플

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돼지의 비율

은 매우 높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을철

환절기에 더욱 높은 항체 양성률이 확인되

는 것은 환절기가 돼지인플루엔자의 취약

시기임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환절기 시기는 철새의 이동도 많

아 야생 조류에 의한 전염도 충분히 가능하

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발생 사례

충남 논산 소재 모돈 규모 150두 일괄농

장의 경우이다.

지난 여름 최악의 무더위 이후 태풍과

함께 더위가 한풀 꺾이자 자돈사와 육성사

에서 호흡기 증상이 많아졌다. 발열과 기침

이 심하고, 사료 섭취량이 급감하였으며,

자돈구간에서는 폐사가 증가하였다. 사양

가는 과거 농장이 PRRS 양성이었으므로

PRRS 재발로 자체 판단하고 자돈에 PRRS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효과를 확인하기 이전에 이미

임신돈에서 기침, 발열, 사료 섭취 거부 및

임신시기와 상관없이 유산이 발생했다.

상황이 많이 악화된 이후에서야 CJ제일

제당과 서울대 수의병리학실에서 산학협력

으로 진행하고 있는 돼지호흡기복합질병

(PRDC) 극복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하여

정밀진단한 결과 돼지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임을 확인하였다.

1차적으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열, 기

침, 사료 섭취 거부 등 임상증상의 원인을

제공하였고, 고열로 인한 유산까지 발생시

켰으며, 2차적으로 연쇄상구균과 글래서

씨병이 폐사를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되었

다. 이 과정에서 사양가가 원인이라 판단

한 PRRS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

었다. 이후 점검 결과를 토대로 약제 처방

과 영양 보강 및 환경관리에 힘쓴 결과 많

은 호전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이 사례를 소개하려는 것이다. 우선 농장주

스스로 너무 쉽게 질병에 대한 상황 판단을

결정짓고, 자가 처방을 실시한 부분이다.

농장주의 경험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

다. 호흡기 질병이라고 분류된 모든 질병들

의 임상증상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눈으

로 관찰해서 질병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게다가 돼지가 죽을 정도의 상황이면

2차 세균감염에 의한 피해가 동반한 PRDC

의 형태이므로 1차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큰 진전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질병 간 상호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경험에 의해서만 해결하

기 어렵다. 즉 자돈사에서 문제가 확인되

었을 때 빠르게 검사하고 대비하였다면 임

신사의 피해는 막았을 수 있었다. 원인 분

석이 잘못되니 치료 대책도 전혀 다른 길로

가버렸다. 필요 없는 백신의 사용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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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만 의존한 치료 방식은 피해 감소

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4. 예방 및 치료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방법은 우

리 사람이 독감 예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람은 독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외출 후 손발 씻

기, 제철음식을 통한 고른 영양 섭취 등을

권장한다. 이 이야기를 돼지로 옮기면 다음

과 같이 바뀐다.

우선 백신은 돼지에서도 해당된다. 반복

적으로 돼지인플루엔자 피해가 발생하는

농장은 백신 접종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려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양돈전문 수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이 다음부터는 농

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외출 후 손발 씻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즉 농장에

서는 차단방역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기본

적으로 외부 차량, 인원, 후보돈, 야생 조

류의 농장 방문 또는 유입 시 소독과 일정

기간의 격리기간 준수는 필수적이다. 그 외

에 돈사 내부 먼지는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

체로 작용이 가능하므로 정기적 소독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 제철음식 섭취는 사료만 먹는 돼

지에게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양

보강은 얼마든지 농장에서 해 줄 수 있는

문제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

장 필요한 영양분은 비타민이며, 그 중에서

도 비타민 C가 가장 중요하다. 비타민 C는

면역체계를 증강시켜 외부 감염에 대한 저

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 외

에도 면역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영양성분

일 뿐 아니라 혹시 감염되었을 경우 질병

극복과정에서 요구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환절기와 같은 질병 취약시기에 보강해 주

면 가장 효과적인 영양성분이다. 따라서 비

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영양제를 보강해 주

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확인

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돼

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 이 경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대증요법과 2차 감염

예방을 대비한 투약, 그리고 사양관리 보강

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돼지인플루엔자에서 가장 심한 증

상이 발열이므로 해열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열이 심한 개체들은 사료 섭

취를 거부하므로 음수 투약이 더 효과적이

차단방역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외부 차량, 인원, 후보돈, 야생 조류의

농장 방문 또는 유입 시 소독과

일정 기간의 격리기간 준수는 필수적이다.

돈사 내부는 정기적 소독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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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음수 섭취조차 거부할 정도로 증상이

더 심한 개체들이나 특히 임신돈은 주사치

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투

약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

듯 폐사율이 높은 질병이 아니지만, 농장마

다 피해 정도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발열관

리와 2차 감염에 대한 대비 정도에 따라 그

피해 정도가 너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

다. 즉 빠른 대응이 피해 수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영양 보강도 앞서 언급된 것처럼 에너지

원 보강보다는 비타민 보강이 더 추천된다.

사람과 달리 돼지는 비타민 C가 체내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요구량이 올라가면 포도

당을 통해 비타민 C를 생성해 낸다. 따라

서 비타민 C를 첨가해 주면 질병 극복에

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위축돈 발생 예방

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열에 의한 오한이 심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하던 온도

보다는 1~2℃가량 높은

환경온도를 유지하는 것

이 좋다. 그러나 이 과

정에서 과도하게 습도가

상승하거나 환기량 감소

로 먼지가 증가할 경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이 점에 유의

해야 한다.

◇ … ◇ … ◇ … ◇

누구나 한번쯤 심한 독감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인도 몇 년 전 40℃

가까이 열이 오를 정도로 심하게 고생한 경

험이 있다. 그렇게 아프고 나서 “나는 편안

한 침대에 누워서 좋은 약 먹고도 이렇게

아픈데 돈사 안에서 집단사육되는 돼지가

이렇게 아프면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생각

을 했다.

우리가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야 하는 돼

지들이 아프지 않도록 모두 관심을 더 기

울이고, 혹시라도 아픈 돼지가 관심을 못

받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그림 4) 돼지인플루엔자의 임상증상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3285-1093

문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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