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월호290 2912020. 8월호

국내 한돈산업은 곡물사료 및 종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각종 백신비

용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높은 반면, 시장에서는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

(FTA)으로 수입 돼지고기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5~2019년 5년간 수입된 총 돈육 수입량은 1,930,480톤으로 2018년 이후

40만톤 이상 수입되고 있다(그림 1).

이러한 상황에서 한돈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

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국

내 소비자들의 품질 개선 요구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육 내 항생제 잔류, 이상

육, 과지방, 저지방, 비규격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농가의 생존 문제로 인식

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한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고품질 돈육 생산을 위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사양관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장24시

현장리포트

돈육 품질을 위한 사양관리돈육 품질을 위한 사양관리

배호형의 도드람길라잡이【19】

배 호 형 대표이사

(주)도드람양돈서비스 (주)디에스피드

2020. 8월호290 2912020. 8월호

1. 종돈 통일과 사육단계별 적정 사료 급여

돈육 품질의 통일성과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 각 양돈 브랜드는 종돈과 정액, 사료 통일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부분 삼원교잡종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를 교잡한 모돈에 돈육 품질

을 위한 두록 정액을 사용)을 하여 출하하고 있다.

만약 농가에서 자체 생산한 비육돈을 모돈으로 사

용할 경우 통일된 돈육을 생산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각 브랜드가 선정한 종돈과 정액을 이용하

여 규격화된 출하돈의 생산을 원

칙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육단계별 적정 사료의 급여

는 각 단계별 성장에 맞춘 영양

소 공급으로 돈육 품질 향상에 도

움을 준다. 또한 비육후기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비육후기 과다한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규격돈 생

산에 부합하는 지방 침착도에 도

움을 주어 돈육의 맛과 풍미를 증

대시키는 데 기여한다.

(그림 1) 연도별 돈육 수입량

▲ (사진 1, 2) 과지방 돈육

2020. 8월호292 2932020. 8월호

2. 암·수 분리 사육

출하등급 향상을 위해 암·수 분리 사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 성장과

정에서 사료 섭취량이나 사료요구율, 등지방 두께 등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세돈은 일반적으로 암퇘지에 비해 등지방 두께가 두꺼우며, 사료요구율과 일당

증체량이 높다. 같은 일령이더라도 거세돈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출하목

표 체중 범위에 더 빨리 도달하게 된다.

성별 성장 속도 차이는 (그림 2)와 같이 육성·비육구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

다. 이러한 성장 속도 차이로 인해 분리 사육을 하지 않고 혼합사육하여 거세돈 중

심으로 출하할 경우

암퇘지는 등지방 두께

가 얇고 체중이 미달

되어 상대적으로 낮은

출하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암퇘지 중

심으로 출하 시 거세

돈은 등지방 두께가

두껍고 과체중이 되어

높은 출하등급을 받을

수 없다.

농가에서 암·수를

분리하여 사육하기 위해서는 이유시기에 성별을 구분하거나, 자돈사에서 육성사로

이동 시에 분리 수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농가 시설에 맞게 분리 수용).

분리되어 사육한 암퇘지는 115~120kg, 거세돈은 110~115kg에 맞춰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농가별 출하일령의 차이가 있음), 암·수 분리 사육 이후 성별에

따른 증체율 및 지방 축적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료 급여 프로그램에 차이를 두는

것을 권장한다.

돼지는 일정 시기가 되면 살코기 축적량과 지방 축적량이 반전된다. 또한 체내

에 축적할 수 있는 단백질(살코기) 함량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에너

지 섭취는 지방으로 축적하게 된다. 즉 성장함에 따라 지방 축적률이 높아지기 때

문에 효율에 맞지 않는 고영양 사료를 급여할 경우 지방으로 축적되는 양이 많아

지며, 이에 따라 과지방 출현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림 2) 육성·비육구간 성별 체중 변화

2020. 8월호292 2932020. 8월호

3. 선별출하를 위한 출하

체중계 사용

여전히 많은 농가들은 비

육돈 출하 시 관리자의 육

안으로 출하할 돼지를 선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

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높은 출하등급을 받

기 위해서는 농장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출하체중계를 활용한 선별이다.

농장에서의 출하체중계는 각 농장 상황에 맞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돈사 외부 통로에서 이동식 출하체중계를 설치하여 체중 측정 후 체중 미달돈은 돈

사 입구 쪽 돈방에 이동하고, 출하 완료 후 기존 돈방에 재입식하는 방안과 돈방 안

에 체중계를 이동시켜 돈방 안에서 출하돼지를 선별하는 방식이 있다. 이동식 체중

계는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하고 체중 측정이 편리하여 농가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4. 출하 전 절식

2014년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으로 비육돈은 절식 후 출하해야 하며, 도축장에

서는 입고 후 계류를 실시하고 있다. 출하 전 계류가 가능한 각 농장의 출하돈사나

계류장을 농장 입구에 설치하는 것이 절식과 농장방역에 도움이 된다.

출하 전 절식은 위 내 잔

류물을 최소화시키고 가공

시 지육 오염을 방지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또한

도축장 체중 기준 지육률은

절식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되며, 폐기되는 잔류

사료와 도축장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사진 3) 이동식 체중계는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하고 체중 측정이 편리하다.

▲ (사진 4) 출하 전 절식은 위 내 잔류물을 최소화시키고

가공 시 지육 오염을 방지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2020. 8월호294 2952020. 8월호

5. 주사침 관리, 이상육 최소화

근육 내 이상육 발생은 백신 접종이나 항생제 치료 시 부형제의 잔류나 세균 감

염으로 접종 부위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화농이 형성되어 나타난다. 이것이 소비자

에 의해 발견될 경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확률이 높으며, 국내 양돈업계에 대

한 인식이 악화될 수 있다. 지육 내 주사침 잔류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공 시 검출

되지 않은 주사침이 소비자에 의해 발견될 경우의 파장 또한 아주 클 것으로 예상

된다. 구제역 백신은 부형제로 쓰는 오일이 조직 내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염증과

농을 발생시키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지육 폐기로 인한 손실이 크며, 문제 해

결을 위한 피하주사 등의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나 치료 시 사용되는 주사침은 수회 연속하여 사용할 경우, 끝이 휘

어져서 조직을 손상시키고 감염을 용이하게 만들어 이상육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

(표 1) 출하돈 장 내용물 내 사료량

구분비절식 출하돈

Ⓐ절식 출하돈

Ⓑ차이

(Ⓐ-Ⓑ)

생체 평균중량(kg) 113.2 114.0 -0.8kg

지육중량(kg) 86.9 89.0 -2.1kg

지육률(%) 76.8 78.1 1.3% 향상

부산물(소화기)

적내장 5.7 4.8 0.9kg

백내장 7.6 6.9 0.7kg

계 13.3 11.7 사료량 1.6kg

※ 자료 : 국립축산과학원, 2013

(표 2) 절식에 의한 지육률 변화

절식시간(시간) 체중(kg)생체감량

(kg)Ⓐ-Ⓑ

도체중(kg)Ⓒ

지육률

농장 절식 총 절식농장Ⓐ

도축장Ⓑ

도축장체중 기준

(Ⓒ/Ⓑ×100)

농장 체중 기준

(Ⓒ/Ⓐ×100)

0 7 116.5 114.7 1.8 88.0 76.7 75.5

8 15 115.1 112.5 2.6 86.8 77.2 75.5

12 19 115.9 112.3 3.6 87.6 78.0 75.6

16 23 113.3 109.1 4.2 85.4 78.3 75.4

※ 자료 : 한국축산경제연구원, 2016

2020. 8월호294 2952020. 8월호

로 주사침은 5두 이하로 사용하고, 끝부분이 오염되었을 경우 바로 폐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6. 맺음말

출하두수 증대와 출하일령 단축 등 그동안 집중해 왔던 양적 성장에서 이제 수

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돈육을 생산

하고,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

는 품질 개발에 노력하고, 안전한 돈육을 생산하는 것이 국내 한돈산업의 지속성

을 위해 제반되어야 할 사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진 7, 8) 정상 주사침(왼쪽), 5회 사용 주사침(오른쪽)

▲ (사진 5, 6) 목심 이상육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31-631-0715

문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