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시장 리스크 있지만 그래도 ‘달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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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2015년 2월 11일 3 GS건설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야경 중동 건설시장 리스크 있지만 그래도 ‘달러의 보고’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해 외건설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매년 초 해외건설 수주 전망치를 내놓았지 만, 올해는 아직까지 고심하고 있는 모 습이다. 저유가 기조와 더불어 유가 변 동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해외건설 시 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 이다. 최근 3년간 두바이유 가격은 3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2012년 3월 배럴당 123달러 전후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해 1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일 미끄럼 을 타다 급기야 올 들어선 배럴당 50달 러 선까지 내려왔다. 이러한 저유가로 인해 건설과 플랜 트 업계도 해외 수주감소를 우려하며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가가 떨어 지면 채산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신 규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 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11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NRP) 사업 은 올해로 연기됐고, 유가하락세가 예 상보다 길어지자 대형공사 발주물량이 기대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중동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 비아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 들에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하는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펼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인건 비 부담도 점점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 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 고 있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에는 수급 불균형 외에 석유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포함한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 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 화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한 때” 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유가변 동에 따른 리스크가 큰 시장이지만 국 내 건설사들에겐 여전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 개척은 일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관련 인프 라나 투자가 복합적으로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따른 중동 리스크 를 감안하되 베트남이나 싱가폴 등 아 시아와 아프리카, CIS국가 등으로 다 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가 및 해외건설 수주와 의 상관관계가 0.9 수준으로 높은 편이 다.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 들은 몇 년 전부터 중동위주의 시장에 서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시장 확대와 더불어 공종 다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물산 과 현대건설 등 해외건설 시장을 대표 하는 5개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성과 와 올해 해외시장 전략에 대해 알아봤 다. 중남미 등서 수주확대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시장의 기조에 대해 작년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을 더 욱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수주 전망 목표치는 15.7조, 이 중 해외부문 의 수주가 10.3조로 전체 수주의 65% 에 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복합 발전 과 LNG터미널 분야에서 작년에 거뒀 던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그동안 해외시장에 서 쌓아온 기술역량과 실적을 바탕으 로 발전 및 에너지분야에서 양질의 프 로젝트 수주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 며 “단순히 양적으로 글로벌 진출시장 및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 아닌 철 저한 준비를 통해 전략 시장을 설정하 고 수익성을 근간으로 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포함)은 올해 수주전망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6900억원으로 정했다. 이 중 70%정도가 해외수주 목표치다. 지 난해 신규수주(27조1673억원)도 해외 가 70%가량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최 근 해외 대형공사에서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자베 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와 UAE 사 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중동 이외에 신시장 개척 에 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중남미다. 중남미는 지난해 브라질 월 드컵에 이어 내년 올림픽관련 건설 특 수와 한콜롬비아가 공동 기획한 프로 젝트인 유전 개발관련 인프라 건설 사 업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수 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단순 공사 수주 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주 CIS 영업팀을 구축, 인문학적 지식과 전문 기술역량 등의 내실을 다지며 중남미 수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올해 우즈베키 스탄 등을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에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기존 리비아 중심의 아프리카 시 장공략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전역으로 수주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아프리카 공략 강화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지 난해보다 14.3% 증가한 12조5000억원 으로 정했다. 이중 해외는 전체 수주의 약 41.5%인 5조1900억원이다. 지난해 오만 등 중동 일부 현장에서 손실이 발 생했지만,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아 프리카 현장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 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중동 이외에 아프리 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 토목과 건축 등 플랜트 외 분야의 수주 를 주력해 비중을 5:5 수준까지 끌어올 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정학적 및 저유가 등의 글로벌 경제적 리스크 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 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 해 알제리본부를 신규 설립했다. 대우 건설이 특정 국가에 지역 본부를 설립 한 것은 1990년대 말 리비아 이후 15년 만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알제리에 9 개 현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향후 알제 리 본부를 통해 이들 현장에 대한 종합 적인 설계지원 및 구매 등의 관리 지원 을 강화해 수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 진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선별수주와 해외 사업 수행경쟁력 강화를 통해 흑자전 환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는 EPC공사 (설계, 시공 등의 일괄수주)에 풍부한 수행 경험을 가진 회사의 강점을 살려 정유 석유화학 부문을 주력으로 추진 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올해는 11조8500억원의 신규수주 목 표치 중 해외에서만 6조1500억원을 거 둬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한 시장 신뢰회복에 주안점을 두면서 원가경쟁 력을 높이고, 시공역량을 직영수준 이 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엔 베네수엘라에서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가스플랜트 공사를 단 독으로 따내며 남미시장에 처음 진출 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적극적인 시장다변화 전략 을 펼치고 있는 GS건설은 2013년부터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 4조876억원 규 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영국과 독일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으 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 잠재력 이 높은 CIS 국가진출에 박차를 가한 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를 지 난해보다 다소 줄인 6조원대로 잡았 다. 외형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 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저유가와 중국 업체의 약진 등으로 경 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EPC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 발형 사업 위주의 수주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동 비중을 낮추고 북중미와 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공종에서는 SK건설 의 강점인 정제(Refinery)와 석유화학 (Petrochemical)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SK건설은 캐나다서 약 2 조6000억원 규모의 ‘포트힐스’ 오일샌 드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하는 등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오일샌드 기본설 계 수행이후 본 공사 수주에 성공해 업 계의 주목을 받았다. SK건설은 지난 해 출혈경쟁으로 포화상태인 전통시장 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 서 66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수 주를 기록했다. 최민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이 열리는 데는 정부정책 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건설사들이 얼 마나 적극적으로 인프라와 기반 등을 갖추는데 시간과 투자를 할수 있느냐 가 관건”이라며 “구소련 지역의 중앙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자원이 풍부하 기 때문에 공사물량과 수주가 안정적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산업을 처음으로 수주한 이후 국내 해외건설 사업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대 중동신화 등 그동안 해외건설 사업은 양적으로 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및 플랜트 수주액은 660억 달러로 당초 연초 목표치(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0년(716억 달러) 정점을 찍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박인웅 기자 ● 해외비중 높은 5개 건설사 올해 목표는 올해 해외건설 50주년… 저유가로 수주 감소 우려 베트남아프리카 등으로 시장 넓히고 장기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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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2015년 2월 11일 3

GS건설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야경

중동 건설시장 리스크 있지만 그래도 ‘달러의 보고’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해

외건설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매년

초 해외건설 수주 전망치를 내놓았지

만, 올해는 아직까지 고심하고 있는 모

습이다. 저유가 기조와 더불어 유가 변

동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해외건설 시

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

이다.

최근 3년간 두바이유 가격은 3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2012년 3월 배럴당

123달러 전후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해 1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일 미끄럼

을 타다 급기야 올 들어선 배럴당 50달

러 선까지 내려왔다.

이러한 저유가로 인해 건설과 플랜

트 업계도 해외 수주감소를 우려하며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가가 떨어

지면 채산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신

규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

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11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NRP) 사업

은 올해로 연기됐고, 유가하락세가 예

상보다 길어지자 대형공사 발주물량이

기대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중동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

비아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

들에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하는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펼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인건

비 부담도 점점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

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

고 있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에는 수급

불균형 외에 석유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포함한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

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

화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한 때”

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유가변

동에 따른 리스크가 큰 시장이지만 국

내 건설사들에겐 여전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 개척은 일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관련 인프

라나 투자가 복합적으로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따른 중동 리스크

를 감안하되 베트남이나 싱가폴 등 아

시아와 아프리카, CIS국가 등으로 다

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가 및 해외건설 수주와

의 상관관계가 0.9 수준으로 높은 편이

다.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

들은 몇 년 전부터 중동위주의 시장에

서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시장 확대와 더불어 공종 다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물산

과 현대건설 등 해외건설 시장을 대표

하는 5개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성과

와 올해 해외시장 전략에 대해 알아봤

다.

중남미 등서 수주확대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시장의 기조에

대해 작년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을 더

욱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수주

전망 목표치는 15.7조, 이 중 해외부문

의 수주가 10.3조로 전체 수주의 65%

에 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복합 발전

과 LNG터미널 분야에서 작년에 거뒀

던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그동안 해외시장에

서 쌓아온 기술역량과 실적을 바탕으

로 발전 및 에너지분야에서 양질의 프

로젝트 수주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

며 “단순히 양적으로 글로벌 진출시장

및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 아닌 철

저한 준비를 통해 전략 시장을 설정하

고 수익성을 근간으로 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포함)은 올해

수주전망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6900억원으로 정했다. 이

중 70%정도가 해외수주 목표치다. 지

난해 신규수주(27조1673억원)도 해외

가 70%가량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최

근 해외 대형공사에서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자베

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와 UAE 사

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중동 이외에 신시장 개척

에 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중남미다. 중남미는 지난해 브라질 월

드컵에 이어 내년 올림픽관련 건설 특

수와 한•콜롬비아가 공동 기획한 프로

젝트인 유전 개발관련 인프라 건설 사

업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수

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단순 공사 수주

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주 CIS

영업팀을 구축, 인문학적 지식과 전문

기술역량 등의 내실을 다지며 중남미

수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올해 우즈베키

스탄 등을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에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기존 리비아 중심의 아프리카 시

장공략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전역으로

수주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아프리카 공략 강화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지

난해보다 14.3% 증가한 12조5000억원

으로 정했다. 이중 해외는 전체 수주의

약 41.5%인 5조1900억원이다. 지난해

오만 등 중동 일부 현장에서 손실이 발

생했지만,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아

프리카 현장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

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중동 이외에 아프리

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

토목과 건축 등 플랜트 외 분야의 수주

를 주력해 비중을 5:5 수준까지 끌어올

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정학적

및 저유가 등의 글로벌 경제적 리스크

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

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

해 알제리본부를 신규 설립했다. 대우

건설이 특정 국가에 지역 본부를 설립

한 것은 1990년대 말 리비아 이후 15년

만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알제리에 9

개 현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향후 알제

리 본부를 통해 이들 현장에 대한 종합

적인 설계지원 및 구매 등의 관리 지원

을 강화해 수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

진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선별수주와 해외

사업 수행경쟁력 강화를 통해 흑자전

환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는 EPC공사

(설계, 시공 등의 일괄수주)에 풍부한

수행 경험을 가진 회사의 강점을 살려

정유 석유화학 부문을 주력으로 추진

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올해는 11조8500억원의 신규수주 목

표치 중 해외에서만 6조1500억원을 거

둬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한 시장

신뢰회복에 주안점을 두면서 원가경쟁

력을 높이고, 시공역량을 직영수준 이

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엔 베네수엘라에서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가스플랜트 공사를 단

독으로 따내며 남미시장에 처음 진출

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적극적인 시장다변화 전략

을 펼치고 있는 GS건설은 2013년부터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 4조876억원 규

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영국과

독일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으

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 잠재력

이 높은 CIS 국가진출에 박차를 가한

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를 지

난해보다 다소 줄인 6조원대로 잡았

다. 외형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

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저유가와 중국 업체의 약진 등으로 경

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EPC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

발형 사업 위주의 수주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동 비중을 낮추고

북중미와 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공종에서는 SK건설

의 강점인 정제(Refinery)와 석유화학

(Petrochemical)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SK건설은 캐나다서 약 2

조6000억원 규모의 ‘포트힐스’ 오일샌

드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하는 등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오일샌드 기본설

계 수행이후 본 공사 수주에 성공해 업

계의 주목을 받았다. SK건설은 지난

해 출혈경쟁으로 포화상태인 전통시장

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

서 66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수

주를 기록했다.

최민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이 열리는 데는 정부정책

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건설사들이 얼

마나 적극적으로 인프라와 기반 등을

갖추는데 시간과 투자를 할수 있느냐

가 관건”이라며 “구소련 지역의 중앙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자원이 풍부하

기 때문에 공사물량과 수주가 안정적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산업을 처음으로 수주한 이후 국내 해외건설 사업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대 중동신화 등 그동안 해외건설 사업은 양적으로

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및 플랜트 수주액은 660억 달러로 당초

연초 목표치(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0년(716억 달러) 정점을 찍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박인웅 기자

● 해외비중 높은 5개 건설사 올해 목표는

올해 해외건설 50주년… 저유가로 수주 감소 우려

베트남•아프리카 등으로 시장 넓히고 장기전략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