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함께 소식지1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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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5년 1/ 2월 소식지 감리교에큐메니칼 신년하례회: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다함께 '통일'을 외치다! ⓒ 하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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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5년 1/ 2월 소식지

감리교에큐메니칼 신년하례회: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다함께 '통일'을 외치다! ⓒ 하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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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하 감독 | 이사장

신년인사

희망을 노래하는 공동체

신년인사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가 새해를 맞이한 ‘고난함께’ 가족 여러분께 가득하시기를 기

원합니다.

지난 일 년 동안도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이사님들을 비롯한 후

원자 여러분들, 그리고 이 땅 곳곳의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희망을 노래하며 고난

의 짐을 나누어지며 섬긴 실무자 여러분의 사랑의 실천에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이 땅의 국민들이 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웠으며 부끄러운 시

간을 보내왔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 이 땅 모든

민중들과 더불어 ‘고난함께’도 사랑과 희망으로, 진리와 정의로 세워가야 할 책임

이 있습니다.

시인 최영철은 ‘기억하자 이 비겁을’에서 이렇게 절규하였습니다.

"우리의 무능이었다 기억하자

우리의 수치였다 기억하자

바다 깊이 가라앉고만

우리의 자존이었다 기억하자

저 심해까지 내려가 다시 건져 올려야 할

공생공사의 깃발이라 기억하자

우리 가슴 깊이 새겨 품어야 할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치 떨리는 비겁이었다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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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54년 1•2월호

2014년 그 봄날, 피지도 못한 꽃들을 어떻게 정부와 권력이 저버렸는지 잊지 말

고 기억해야 합니다. 진리와 정의의 힘을 우습게 여기는 권력은 진리와 정의를

영원히 침묵시킬 수 있는 줄로 착각하고 무덤 속에 가두어 버리려 합니다. 그러

나 진리와 정의는 살아서 세상을 향해 역사의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은 해방 70년이요, 민족 분단 70년을 맞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계속

가진 자들의 욕심과 권력의 오만과 독선으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위협받으

며 혼돈과 어두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정의사회는 곧 책임사회를 말합니다.

책임사회란 국민을 인격적인 존재로 부상시키며 정치권력뿐 아니라 경제력에

대해서도 국민의 통제력이 행사되는 성숙한 사회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권력의

힘이나 부의 위력이 아닌 민중의 고난을 함께 짊어짐으로써 서로가 좋은 이웃이

되는 사회가 곧 정의사회요 책임사회입니다.

2015년도 더 알차고 더 자랑스럽게 가꾸려는 설계의 대원칙은 ‘생명으로 들어가

는 문은 좁고 험하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고난받는 이웃들의 절망과 권력의 폭력에 맞서 싸우고 사랑과

정의를 지켜온 ‘고난함께’가 올해도 민족의 고난의 물결 속에서, 이 땅에서 어둠

을 몰아내고 빛을 발하며 희망을 노래하는 ‘정화(淨化)’의 공동체로서 이 땅의 민

중들과 더불어 도도히 흐르기를 소망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3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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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시작 된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새해가

되어도 고난 받는 이들의 눈물은 멈출 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참사 당일인 작년 4월 16일에 멈춰있고, 평택과 구미의 높디높은 공

장굴뚝에는 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목숨을 내걸고 생존권을 외치고 있습니다. 또한

밀양과 제주강정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하여 마을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통째로 사라

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복지환경과 사회안전망이 부재한 현실은 장애인과 노숙인들

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해솟음달’, 우리 앞

에 놓여 있는 현실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망연자실 앉아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리를 탈탈 털고 일

어나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함께 춤을 추는 마음으로 이 절

망의 현실과 싸워나가는 일이 필요할 때입니다.

‘고난함께’에서는 2015년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다양한 사

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배공동체 고함’, ‘청소년평화캠프’, ‘양심수 편지

결연’, ‘출소 장기수 지원’, ‘현장연대활동’ 등 이전에 해왔던 사업은 더욱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보완하되, 더욱 고난받는 이들의 절실한 입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또

상대적으로 사회문제에 무관심했던 새로운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운동으로,

조금씩 우리활동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켜 가려고 합니다.

올해는 ‘고난함께 운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교회’와 ‘통일’이라는 두 가지 키워

드에 더욱 집중하려고 합니다. 더군다나 광복70주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2015

년, 갈라진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며, 통일을 위해서 더욱 힘쓰는

것은 우리 모두의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상반기 <DMZ 평화기행>과 하반기 <통일

세미나-HUG>를 통하여 좀 더 새로운 통일담론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쟁과

우리는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겁니다.

‘고난함께’의 상반기 ‘어마어마’한 계획들을 만나보세요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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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택 목사 |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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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호 5

분열로 갈라진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싹을 만들어내는 일은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니

라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고난함께’는 작년부터 ‘교회와 함께하는 운동’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은 신앙적 정체성을 가지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려는 의지

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가려고 합니다. 올해 2월부터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서묵상>을 매주 발행합니다.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을 생각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성서를 읽는 것이 신앙인의 근본이자 변화의 시작이

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사순절기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찾아가는 사순절특별예배 – 기억을 걷는

시간>을 진행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기에 고난의 의미를 더욱 더

절실하게 묵상하고, 이웃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기에 마전교회(김광후목사), 꿈이있는교회(하정완목사), 효성중앙교회(정

연수목사)가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를 넘기면서까지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와

그 대책에 관한 문제로 인하여 유가족들이 말도 못하는 고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공동체와의 조우는 서로에게 큰 힘과 울림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5년 ‘고난함께’는 절망이랑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25년간 이

미 그래왔던 것 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절망에 맞서 우리 함께 춤을 추지 않으시겠습니까?

월 특 별 사 업 상 시 모 임

1 2015년 감사

* 모임- 평화산책 합창단- 영화보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두근두근 책모임- 북돋책모임

* 회의고함예배 위원회평화캠프 기획단

* 특별사업장기수 생애기록

2- 2015년 정기이사회- 154호 소식지 발간 - 평화교회연구소 워크샵

3

-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 ‘기억을 걷는 시간’ - 상반기 신입회원 만남의 날- 예배공동체 고함

4

- 고난주간 절기나눔(저금통) - 제6회 감리교 평화학교 ‘사회선교 박람회’- 155호 소식지 발간- 예배공동체 고함

5- DMZ 평화기행- 광주평화순례- 예배공동체 고함

6청소년평화캠프 사전교육세미나- 156호 소식지 발간- 예배공동체 고함

5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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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손님: 이하늬(두근두근/하늬바람), 전청림(북돋/파도),

최건희(두근두근/슬로), 황다나(북돋/단아)

*괄호 안은 참여하고 있는 책모임 이름 및 좌담회 때 사용한 닉네임.

Q1. 자기소개와 책모임에 들어오게 된 경위.

▶단아: 저는 감신대에 다니고 있는 단아입니다. 단아해보이는 것 같지만 단아하진 않고요.

제 안에 억제된 자유함이 있는 사람 같아요.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제 에너지가 절제가

안 되더라고요. 언젠가는 보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웃음)

제가 책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궁금함’ 때문이었어요. 주변에 대해 관심을 크게 두지 않

고 잘 살아오다가 세월호 사건을 마주하고, 학교에서 전태일 열사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는

데, 그걸 읽으면서 내가 속한 감리교회라는 곳은 그냥 개인의 신앙만 쌓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

을 깨달았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신앙적 전통이 분명 있는데, 요즘 신학생들에게는 그

사회 및 정리: 정유은 간사(고난함께)

'고난함께'에는 두 개의 싱그러운 책모임이 있습니다. 머리 근육 좀 써보자는 당찬 의지의 <두근두

근>과 세상에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의 <북돋>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책을 읽고 머리에 지식을 쌓는 모임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지

금의 나 자신과 이 세상의 모습을 확인하고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청사진을 그려가

는 발칙한 모임입니다.

"우리는 왜 이 모양일까?"라며 절망에 찬 청년들의 탄식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이래서 이 모

양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모양으로 살거다!"라며 정직한 자기성찰과 주체적인 비전을 책모임을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이 멋진 청년들, <두근두근>과 <북돋>의 대표들이 모여 우리들의 책모임에 대한 솔직담백, 시시콜콜

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시시콜콜한 좌담회

"우리는 왜 이 모양일까?"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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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호 7

런 모습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기억도 났고요. 사실 그런 얘기 들어도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내 삶도 바쁘고 혼란스러운데....그런데 조금씩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주

위 친구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주목하고, 그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는걸 보면서

그들이 대체 무엇을 보고 깨달은 것인지 궁금했어요.

사실 뉴스나 인문학 서적 잘 안 봤거든요. 책모임을 통해 이제부터라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서 용기를 내어 시작했습니다.

▶슬로: 슬로입니다. 저는 복학을 앞두고 있는 휴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휴학생'이라는 것

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휴학기간을 통해 많이 할 수 있었거든

요. 아, 그리고 '두근두근' 책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1학년 때 처음으로 정치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잘 알던 모르던 이런 얘기를 하는

장소가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같은 동아리 친구들과 책모임을 꾸렸는데 그

게...잘 안되었지요. (웃음) 아쉬워하고 있던 터에 '고난함께'에서 책모임을 만들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대화의 장이 필요했어요. 책 이야기 뿐 아니라 일상적 얘

기, 어디 가서 잘 못하는 고민 얘기도 하게 되면서 끈적한 공동체가 되었던거 같아요.

▶하늬바람: 저는 제 이름이 좋아서 하늬바람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싶어요. 하늬가 뱃사람들

말로 서쪽바람이라는 뜻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서쪽바람은 봄 직전에 불어서 봄을 부르는 바람

으로 여겨졌다더군요. 부모님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 이름을 지었고 합니다. 아버지는

목회자이면서 시민운동을 하셨고 어머니는 노동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문제에 대

해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교회와 연결고리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문제의식도 있

었어요. 교회와의 연관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사회 운동하는 친구들과 거리를 두었습니

다. 그런데 그렇게 4학년까지 지내보니 너무 사회문제에 무관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본래 관심이 많은데, 그 얘기를 하려면 저의 경험과 고민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두근두근 책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도: 얼마 전 바다에 다녀왔는데 파도에 마음을 뺐겨버렸어요. 저는 파도이고 북돋 총무

입니다. 저도 휴학생이고요, 알바 경력이 3년 8개월 정도 되는 청년입니다. 진광수 목사님의

제안으로 책모임에 들어왔지만 책 읽는 것 보다는 사람 만나는 게 더 기대됐어요. 내가 화나고

답답할 때 나에게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책모임에 있었어요. 그리고 부모님 외에 내 일상에 대

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었고요. 사람도 좋고, 읽는 책도 좋고, 글 쓰는 것도 좋아서 책모임을

계속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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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여러분이 생각했던 '책모임'이란 무엇이고, 그것과 비교하여 <두근두근>과 <북돋

> 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슬로: 저는 책모임이라는 것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책모임 전날까지 발제물을 쓰고,

밤새 전화하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책이랑 씨름하는...이런 학구적인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요. 만약 그랬으면 정말 힘들었을거 같고. (웃음) 제가 경험한 <두근두근>은 그냥 단순히 책만

읽는 모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책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는데, 그렇게 사람

들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자기 모습을 성

찰하고 얘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근두근>의 특별한 점은 책을 선정하는 방법에 있어요. 특별한 주제가 정해져 있는 건 아

니고 각자 한권씩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하고 투표해서 제일 많은 표를 얻은 책을 읽어요. 그 책

을 추천한 사람에게는 돈을 모아서 책을 선물로 주죠. 문학, 신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책을 읽

고 있어요. 그렇다고 스펙트럼이 마냥 넓은 것은 아니고요. 가끔 주제 선정에 대한 회의를 하

기도 하죠.

▶하늬바람: 저는 이전에 두 번 정도 다른 책모임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텍스트 소화하는

것도 버거웠어요. 한 명이 발제를 해오고, 그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

이 다 갔어요. 그래서 전 텍스트를 충실히 소화하는 게 책모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두

근두근은 좀 다르더라고요. 여기서는 텍스트도 읽지만 다른 이의 시각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

했어요. 심지어 텍스트에 없는 내용일지라도 다른 토의하고 싶은 주제가 생각나면 그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 시각과 감성이 크게 확장되는 걸 느꼈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

운 것이 <두근두근>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파도: 책 읽고 얘기 나누는 것이 책모임이라면 저는 여러 번 했었

어요. 처음에 <북돋>을 시작할 때는 수업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서 뭔

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내가 읽은 책을 레포트 쓰듯 정

리해서 가야 하는 자리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작 참여해보

니 <북돋>은 형식적인 모임이 아니었어요. 앞서 <두근두근>분들이 말

한 것처럼 우리도 편안한 질문들이 오가는 자연스런 모임이예요. 전

그래서 북돋이 좋아요.

▶단아: 저는 다른 책모임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사실 책도 별

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책에 대한 공포증일수도 있는 것이, 남

들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거든요. 그래서 학교 수업에 대한 공포

도 심했어요. 책을 읽는 것만도 벅찬데,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내 생

각까지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요. 그래서 선뜻 책모임에 들어오

지 못했어요. 이 책모임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도 재밌겠다고 생각

은 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한 것이, 책모임을 하는 사람들은 수준이

전청림(북돋/파도)

황다나(북돋/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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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서 제가 못 따라 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헌데 계속 이렇게 겁만 내면서 시간을 소비하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냈던 거예요.

<북돋> 책모임은, 정말 편안해요. 거창하게 부담을 가지고 올 필요가 없이, 주어진 분량의 책

을 읽고 그 부분에 대해 느낀 점과 문제점 등을 자연스레 나눌 수 있었거든요. 내가 생각을 나

누면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공감을 해주고, 본인들의 생각을 더해주니까 생각의 폭이 넓어지

는 걸 느꼈어요. 이런 게 이전부터 바라던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학부 다니면

서 늘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를 만나면

공부한 내용을 나누기보다는 딴 짓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바빴죠. 이제서야 그런 친구들을 찾

은 느낌이예요.

Q3. 지금까지 책모임에서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파도: 저는 노엄 촘스키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꼽고 싶어요. 우리 <북돋

>에서 제일 처음으로 읽은 책이기도 하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게 결국 '더불어 살자'라는 것

인데, 그게 저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세상에서 '함께 사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고민할 때 "그럼, 가능하지!"라는 희망을 갖게 해준 책이예요.

▶단아: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요. '다른 시선'으로 보는 법을 알게 해준 책이예요.

소외된 사람이나 약자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와 나를 다른 부류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들의

탓일까요? 개인적 문제라기 보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예요.

▶하늬바람: 최근에 읽은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 인상깊어요. 좋았다는 얘기는 아

니고요. (웃음) 보통 명료하게 정리된 책을 읽는데, 이건 소설이기도 하고 의미를 뚜렷하게 드

러내는 표현방식이 아니어서, 이런 뜻인지 저런 뜻인지 고민하며 읽어야 했어요. 매우 색다르

고 인상 깊은 책입니다.

▶슬로: "무지개 속 적색"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이 책은 내가 추천했는데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해서 책도 선물로 받았던, 역사적인 책입니다. 성소수자 해방운동의 역사를 다룬 책인

데요.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소소한 일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개인

적으로 가정에서 느꼈던 어려움들을 다시 고민하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

두근두근>에서 소수자, 인권 등에 대한 감수성을 많이 배웠어요.

Q4. 책모임이 각자의 모양에 균열을 내고 삶의 변화를 주었나요?

▶하늬바람: 책모임하기 전에는 편견이 있었어요. 사회운동 하는 분들은 로보트 같다는 생각

을 했었거든요. 뭔가 천편일률적이고 딱딱한 박제된 느낌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작 와

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오히려 따뜻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고, 배울 점이 참 많았어요. 편

견이 사라졌다는 점이 저의 큰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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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제 삶에서 매우 소중하고 사랑하는 모임이 생겨났다는 점. 저에겐 매우 중요한 변화

예요.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고, 회의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고 마

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니 삶에 에너지가 생겼어요. 일주일 중에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모임이예요.

▶단아: 저도 하늬바람처럼 편견이 있었어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은 주변 사람들

은 뭐랄까, '거칠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어요. 기존 교회나 제도에 대해서 비판하는

모습에도 편견이 있었고요. 그런데 이 모임을 가지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 없던 나보다 이렇게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실상은 더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그걸 알게 되면서 그 감성을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

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삶의 모양도 조금씩 변해가는 중이예요.

▶슬로: 공부가 많이 돼요. 처음 책을 읽으면 뭔 얘긴가 싶을 때가

많은데 차근차근 책을 읽고 얘기 나누다보면, 전에 읽었던 책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그럼 자연스레 정리가 되기도 하죠. 자본주의, 사회주

의, 인권 등등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게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냐

면... 제 삶의 모양이 달라졌다기보다는 모양을 '발견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거 같아요. 지금 내 모습이 어떻구나 하는 진단을 할 수

있게 되고 제가 주체적으로 내 삶을 계획하고 나의 모습을 다듬어보

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거죠.

Q5. 혹시 지금까지 진행해오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살짝 얘기해줄래요?

▶단아: 저는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럼 더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은 뭔가 아쉬워요.

▶슬로: 솔직히 얘기하면 힘들어서 운 적도 많았어요. 총무의 책임감 때문인지, 짜증도 많이

냈고요.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글을 올려도 답장이 없으면 속상하고, 약 오르기도

했어요. 단톡방에 답 좀 해주세요. (웃음) 그리고 시간을 좀 더 안정적

으로 잡고 모일 수 있음 좋겠고 책 선정에 있어서 더 회의를 많이 하

면 좋겠고 촉박하게 정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늬바람: <두근두근> 모임 시간이 월요일인데요, 사실 저에게 월

요일은 쉬는 날이거든요. 하하. 하루 종일 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책

을 잘 못 읽어가는게...아쉽기도 하고 책을 못 읽는 당사자로서 다른

책모임 사람들에게 미안한 부분입니다~이하늬(두근두근/하늬바람)

최건희(두근두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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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앞으로 책모임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혹은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 이

야기 나눠주세요.

▶하늬바람: 뒷풀이가 활발해지면 좋겠어요. (웃음) 구성원들이 좀 더 친해져서 깊은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을듯 해요.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내 세계가 확장이 되는 거

잖아요. 내가 경험 못하고 생각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얘기 나누다보면 나의 삶이 풍성해지는

걸 느껴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파도: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맞춰가면서 더 끈끈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고, 그럴 거라

는 기대감이 있어요. 책이라는 길을 통해서 같이 가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어요. 저 개인적으로

는 책을 많이 읽어서 보다 괜찮은 글, 진심어린 글을 쓰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단아: 저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소망인데요. 이 책모임을 통해 나 자신이 주위에 대해 귀

기울일 수 있기를, 귀 기울이는 만큼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슬로: 하늬형과 지웅형이 나에게 반말해주면 좋겠어요. 아직 절 어색해하는 거 같아요. (웃

음) 책을 좀 더 꼼꼼히 읽고 발제를 충실히 해오는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Q7. 마지막으로, 각자 책모임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볼까요?

<북돋>

▶단아: 사람과 사회를 만날 수 있는 곳이예요.

▶파도: 당신을 북돋아줄게요. 당신이 고민하는 그 모든 것들을 끌어올려 싹이 날 수 있게 도

와줄게요.

<두근두근>

▶슬로: 두근두근. 머리 근육 좀 키워봅시다. 두근두근한 그대들을 기다립니다.

▶하늬바람: 부담 갖지 말고 오세요.

*우리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연합엠티를 가기로 했다.

2015년 1•2월호

Page 12: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12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얼마 전 끝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

자 곽진언의 자작곡 '자랑'의 가사에요. 아

이러니 하게도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전태일이라는 사람을 떠올렸어요. 정치적

이거나 사상적이기보단, 그저 마음이 따뜻했던 한 사람. 그 따뜻한 마음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었던 사람. 그 사람을 알고부터 저는 늘 빚진 마음을 갖게 되었어

요. 그리고, 뜨겁게 고백했던 예수의 삶을 닮는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달

라지기 시작했어요.

유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던 지난 12월. '새벽송'이라는 익숙

한 프로그램을 투쟁현장에서 진행한다는 반가운 웹자보를 보았습니다. 고맙고

설렜어요. 그래서 주저 없이 신청하고 친구들에게 제안했어요.

초를 켜고, 함께 부르는 노래가 투쟁하시는 분들에게 위로이기 전에 제 마음이

감동되었어요. 정말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분들, 스타케미칼 두

분의 뜨거운 답가, 씨앤엠 고공농성장에서는 전광판 위에서 별처럼 반짝였던 핸

드폰 불빛으로 우리는 만났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한은혜 | 새벽송 참가자

Page 13: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13

마지막으로 들렀던 재능농성장.

유명자지부장님은 3년째 이곳에 오게 해 미안하다며 말씀을 시작하셨어

요. 말씀 하시는 내내 저는 그분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분

의 미소가 작심한 듯 역설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에요. 그분이 환히 웃

다 어느새 눈물을 쏟을 때 나는 예수의 모습을 본 듯 해 가슴이 아프기 시

작했어요. 가까이 다가가 안아드리고 싶었으나 울 수도 웃을수도 없어 그

저 꼼짝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불한당'이라는 모임이 진심으로 고

마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어요. 예수의 존재는 살아갈수록 점점 더 팍

팍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였구나를 다시 느꼈어요.

그날 새벽 만났던 투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모든 분들의 따뜻한 미소, 노래

자락, 목소리에서 나는 예수를 느끼고,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

한 사람이라야 투쟁하고, 연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이 노동자 분들

도, 전태일도, 예수도요.

얼마 전 봤던 연극 '노란봉투'는 관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자본가들은 돈이 되면 간단하게 뭉친다. 우리는 무엇으로 뭉칠 수 있는

가? "

한 달이 지났지만 이 질문은 제게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에요. 더 오랜

시간이 걸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본의 잠식이 팽배한 지금 이 시대에서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나라를 위해 우리를 뭉치게 할 그 무언가는 아마

도 제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희미하게나마 답을 내려볼 수 있지 않을

까 기대해봐요.

그래서 저는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싶어요. ^^

Page 14: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14

이종건 | 고난함께 인턴간사

학교에 입학하고 서대문에 눌러앉은 지가 벌써 4년입니다. 요즘 식당이 몇 년

을 채우지도 못하고 새로 바뀌곤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짧다면 짧은 지난 4년

동안 서대문은 바뀌기도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주 가던 커피집은 전세 값이

올라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식당도 몇 개고 문을 닫았고요, 옷 가게는 간판만

계속 바뀝니다.

‘기억한다’라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요. 내가 살았던 서대문을 기억

하려면 가게목록, 아파트 이름 쫙 뽑아 정리해서 들고 다녀야할 지경입니다. 그

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10년째 단란했던 가정과 따뜻한 백반 한 상을 기억하며 싸우는 사람

들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에게 잊혀 진 줄로만 알았던 ‘순화지구’ 사람들입니다.

서대문역에서 서울역 가는 길에는 커다란 빌딩들이 가득한 순화지구가 있습

니다. 경찰청 건너편이 그곳입니다. 10년 전만해도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 되

면 회사사람들이 잔뜩 내려와 장사도 잘되었던 순화동입니다. 백반정식으로 제

일 유명했고요, 대단히 잘사는 건 아니었지만 정직한 사람들이 맛있는 밥을 대

접하니 손님이 북적거릴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랬던 그곳이 2007년 강제철거를

기억의 무게,‘순화지구’ 철거민은 오늘도...

시대의 고난

Page 15: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15

당합니다. 보상도 없이 쫓겨난 억울한 사람들 60세대가 모여

대책위를 만들어 저항해봤지만 용역의 행패와 공권력의 무시

속에서 하나 둘 떠나 이제는 단 두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지석

준 (44 남), 유영숙(55, 여) 선생님은 순화지구를 기억하는 마

지막 두 사람입니다. 오지게도 파란만장한 인생입니다.

2001년부터 장어구이집을 운영하던 지석준 선생님은 순화

동 상인번영회의 총무를 맡고 계셨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

사셨고, 가장 젊은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둘이서 장어 집을 꾸려나가던 동네에 2005년에 스멀스멀 재개

발 이야기가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상인들이 모여 조합에 찾

아갔지만 현행법상 세입자에게 해줄 수 있는 보상은 없다고 말

합니다. ‘동네’는 건물주가 꾸리는 곳이 아니지요. ‘동네’는 세입

자라 불리는 그 마을 주민들의 땀과 작은 희망들이 얽혀 만들

어진 자연스러운 공동체입니다. 그곳에 ‘법’이라 불리는 잣대로

철거가 시작되었고 상인번영회는 철거대책위원회로 바뀌어 투

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9월 5일에 본격적인 철

거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로 가장 앞장서 싸우신 지석준 선생

님의 장어 가게가 철거되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신명나게 장

사를 하던 곳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날 쳐들어온

용역이 ‘300명’입니다. 조그만 순화동 마을은 300명 용역과의

싸움으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비만 1억이 들어간 가

게들입니다. 하지만 감정평가는 겨우 4000만원이 나왔고, 조

합에서 책정한 금액은 1300만원이었습니다. 주민들에게 ‘투쟁’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순화

동은 그렇게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곤 몇 년을 빈 공터

로 방치 되었습니다.

152015년 1•2월호

Page 16: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1616

비슷한 처지의 철거지역이 ‘용산’에도 있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알고계실 용

산참사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석준, 유영숙 선생님은 용산과도 아주 깊은 인연

이 있습니다. 바로 참사가 있던 그날, 난간에 매달렸다가 뛰어내려 두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당사자가 지석준 선생님이십니다. 아무

도 예상치 못한 살인적인 진압에 희생당하신 윤용현 열사의 부인이 바로 유영

숙 선생님 이십니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당한 남일당 건물 터는 아직도 허허벌

판입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누군가의 ‘사업’할 권리가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이들의 ‘생존권’보다 앞서 있는 나라에서 텅 빈 주차장은 지금 이

들의 너무나 가슴시린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순화지구는 얼마 전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석준, 유영숙 두 분

선생님은 천막을 치고 거대한 공사현장 앞에 농성을 시작하셨습니다. 천막 가

장 안쪽에는 돌아가신 윤용현 열사의 영정이 걸려있습니다. 기억의 무게는 무

겁습니다. 추억어린 공간들이 채 여물기도 전에 사라져가는 요즘 사회에선 더

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무게를 오롯이 어깨에 지고 싸웁니다. 함께

지고 갈 든든한 연대의 어깨가 필요합니다.

Page 17: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17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일반적으로 장애인이라고 하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

인을 동정의 대상,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음에 다름아니다. 그럼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일까?

여기 장애인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

인들과 같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

다. 장애해방운동을 하는 박승하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동환(이하 이) :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 운동을 하는 이력이 조금 이색적이기

도 한데요. 장애인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승하(이하 박) :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무엇보다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

던 차에 장애인운동을 하고 있던 친구의 소개로 장애인활동보

조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장애인운동에 뛰어들게 되

었습니다.

이: 사회적 시각도 그렇고 특히 교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볼 때 동정과 시혜의 시선으

로 바라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박: 동정과 시혜는 수혜자를 주체가 아닌 객체로 치부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교회에

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동정과 시혜의 관점으로 받아들여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

는 존재 등으로 대상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장애인과 종교에 관한 많은 논문

을 찾아봤지만 이 관점을 벗어난 이야기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이런

시각을 넘어서 장애인의 권리와 해방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글이 있습니다.

장애해방운동

박승하 활동가를 만나다

이:

박:

Page 18: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18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

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

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

현재 몸담고 있는 장애인운동은 어떤 운동인가요?

장애인의 삶의 역사는 철저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입니다. 수 십 년 전이나 지금

이나 달라진 것은 크게 존재하지 않지요. 여전히 서울거리는 장애인들이 다닐 수

없는 턱이 존재하구요, 노동시장에서 장애인들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이

것은 비장애인의 속도로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배제하고 차별해왔기 때문에 발생

하는 문제입니다. 조금 느리고 불편한 장애인의 행위는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되

어 왔지요.

장애인운동은 이러한 사회에 저항해 장애의 정의를 개인의 문제와는 별개로 ‘사

회적 차별’로부터 규정하고, 이 ‘사회적 차별’을 철폐해나가려는 운동입니다.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라는 구호를 많이 봤습니다. 이 제도들은 어떤

제도이며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장애등급제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몇 개의 나라 밖에 없는 제도입니

다. 당사자의 욕구나 필요는 철저히 무시한 채 등급을 나누고 예산에 맞춰서 복

지를 제공한다는 것이지요. 부양의무제는 부양의 의무를 철저히 개인에게 지우

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부양할 능력이 없다고 해도 장애인의 자식

이나 자식의 배우자 또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많은 문

제가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국가적, 사회적 책임은 회피한 채 개인에게 모든 책

임을 지우는 제도이기에 시급한 폐지가 요구됩니다.

얼마 전 활동을 하다가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지금은 다행히 석방되셨는데요. 간

단하게 상황과 경과에 대하여 설명해주세요.

이:

이:

이:

박:

박:

Page 19: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19

故송국현 씨가 장애3급이라는 이유로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

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집회를 하다가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지요. 장애인 단체의 발빠른 대응과

교계의 여러 분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셔서 다행히 46일 만에 석방되었습

니다. 활동가에 대한 탄압이 점점 거세어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16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구요. 지금은 검찰이 이에 항

소한 상태입니다. 아직 재판 날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장애인운동을 비롯한 소수자운동은 예수

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장애인운동을 계속하

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인권은 천부적인 것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

박:

박:

Page 20: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20

만나고싶었습니다

꽤나 늦은 인사를,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았기를 바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저

는 현재 협성대학교에서 교목으로, 또 교양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진경이라

는 사람입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를 한

후 독일로 유학까지 가서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는 6년 전에 다시 한

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리저리 부침이 있었으니 언제나 주류에서는 좀 삐딱하

게 어긋나 있었던 셈이었습니다. 교수라는 신분에서의 비

정년이 노동현장의 비정규직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어

쨌든 지금도 비정년 신분이니 여전히 주류에는 편입하지

못한 삶인 것도 같습니다. 아, 이건 푸념이나 탄식이 아닙

니다. 아웃사이더로서의 자유에 대한 감사와 기쁨 쪽이라

고 할까요?

신입후원회원으로 자기소개를 하라는 부탁을 듣고 도대

체 난 '고난함께'를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

해보았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송병구 목사님으로부터 들

었던 것이 처음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고난

함께 천달력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고난함께'의 걸개달력

이 '고난함께'를 알기 훨씬 전부터 기억에 있었다는 사실

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꽤 오래전의 기억이지만 어떤 경

로를 통해서인지는 몰라도 인천 고향집에는 고난달력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쩌면 '고난함께'와의 인연은 그 옛날

이진경 교수 | 협성대학교

Page 21: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21

부터 나도 모르게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고난함께' 관계자 여러분,

또 후원자 여러분, 천달력은 이리도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그 달력은 당신들의 친구

와 자녀들의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게 이미 내려앉아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고난함께'의 실체를 알고 난 후에도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인연을 맺기까지는 오

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계기는 얼마 전에야 비로소 찾아왔습

니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이리저리 연결되어 알게 된 사람

중에 이관택 목사님이 계셨던 것이었죠. 젊고 기세 좋은 동

안의 목사님은 느닷없이 고함예배를 안내하시면서 올 수 있

냐고 메시지를 보내셨더군요. 오라, 하시기에, 대답 했습니

다. 그렇게 우연은 섭리 가운데 인연이 되었습니다.

‘고난 함께’라는 말은 두려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승

이며 주님이신 예수께서 걸어가셨던, 또 지금도 걸어가시는

그 길을 배반 없이 끝까지 잘 걸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한

번 각오해보려고 합니다. <카페 림보>라는 만화에서는 각오

를 이렇게 정의하더군요. “각오란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가지

능력이다. 예상보다 훨씬 나쁜 상황도 삼키는 능력. ‘닥쳐 보

니 이 정도인 줄 몰랐다’는 말을 수치로 여기고 입 밖으로 안

꺼내는 능력.” 소중한 각오에 함께 할 수 있게 불러주셔서 감

사하고 감사합니다.

Page 22: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22

설교를 듣는 자세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일까? 주일 대예배 시간에 문득 떠오른 의문이다. 설교자에

게는 근본적이고 절박한 질문일 테지만, 사실 회중이 던질 물음은 아니다. 목자-양

떼라는 전통 알레고리를 적용하면 양이 목자의 가르침을 판단하는 일은 주제 넘는

짓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 시간 내내 의문이 끈덕지게 따라붙은 이유

는 뭔가?

고백하자면, 설교 말씀이 다양한 생각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삶의 성공과 실

패는 무엇으로 잴 수 있을까? 크리스천 인생의 성패는 어떤 기준으로 재야할까? 방

금 기도가 '영적 호흡'이라고 하셨는데, 그 진정한 뜻은 무얼까?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런 의문들은 신앙을 키우는 사유의 씨앗인가, 한갓 잡념일 뿐인가?

중고생 시절 고민 가운데 하나는 기도와 설교 때 집중이 안 되는 날이 많다는 점이

었다. 기도 '소리'는 들리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 있기 일쑤였다. 설교도 재미있는 예

화 외엔 마음에 썩 와 닿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심지어 어떤 날엔 언어로 옮겨놓기

민망한 사춘기 상상이 미칠 듯이 떠오르기도 했다. 주여, '사탄'의 꼬임에 번번이 넘

어가고야마는 어리석은 심령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런 나를 '신앙 좋은 학생'으로 칭

송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죄책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대학에 들어가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이중태도'를 청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교회

에 다니면서 시달리느니, 차라리 안 다니고 솔직하게 살자.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

로 사춘기 소년이 그런 게 정상 아냐?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판단에 일리가 전혀 없

진 않다. 10대 청소년이 언제나 정자세로 기도하고 말씀을 경청한다면, 그 앤 정신

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종교적으로 큰 인물이 될 조짐인 것이다. 나

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물론 자신을 반성하면서 언제나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

양훈도 | 대안미디어 너머 대표

세상사는 이야기

•154호22

Page 23: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23

울이는 습관을 길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조국과 민족' 따위 큰

헛소리를 방패삼아 자신의 위선과 이중성을 눙치기 바빴다.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마지못해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어머니

강권 때문이었는데, 성수주일을 신앙의 척도로 여기시는 어머니를 한 번도 만족시

켜 드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교회에 가더라도 이번엔 수마(졸음 마귀)에게 번번

이 지고 돌아왔다. 공중기도 즈음에서 찾아온 피로라는 사탄은 우루사 광고에 나오

는 곰처럼 온몸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설교 시간 내내 아내가 허벅지를

꼬집고, 옆구리를 연신 찔러대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감당할 도리가 없었다. 오, 마

이 갓!

40대 중반 쯤에 이르러서야 설교 말씀이 귀에 들어오는 시간이 아주 조금씩 늘어

났다. 생활습관이 좀 나아져서 토요일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지

만, 당시 목사님의 설교가 매우 심각한 인생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걸 어렴

풋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길이란 이미 종점을 지나 어렵사리 더듬

고 탐색해서 찾아가는 길이라는 당시 목사님의 신학이 깊은 생각을 불러왔다. 그래

도 여전히 조는 날이 많았지만, 어떤 날은 홀린 듯 설교를 경청했고, 어떤 날은 가

슴에 와 박힌 말씀이나 의문이 생긴 말씀을 마음에 새겨 일주일 내내 되새김질하기

도 했다.

회중의 기본은 경청이다. 예배자의 자리에 신령과 진정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제사보다 순종이 낫다거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해서 예배 드려야 한다

는 말씀도 어려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과 교훈들

이 '기도와 설교 중 판단중지'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마음밭에 떨어진 말씀

의 씨앗들을 깨달음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스스로의 머리로 생

각하고, 마음으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말씀'을 넓고 깊게 사유해야 하

지 않을까? 그러니까 회중의 입장에서 볼 때 듣는 자의 사유를 촉발시킬수록 좋은

설교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목사님도 훌륭한 설교자가 틀림없다!

(주여, 나이 쉰 중반에 이르러서도 중언부언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급급한 이 못난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232015년 1•2월호

Page 24: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24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다

생활인의 기도

이경화 권사 | 은현교회

하나님의 은총으로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행복했던 우리 집은 1997년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IMF라는 거대한 파도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

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고통과 절망이 우리 가정을 짓눌렀고, 호흡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우리 가족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당시 주변 여러 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지하 사글세방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었기에 아무도 없는 빈 교회당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던 것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텅 빈 교회 한 구석에서 주님은 나를 포근히 안아주면서 “내가 있잖니” 하며 위

로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고난은 유익’이라 믿고 간절히 기도하며, 어떻

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순간 한 음성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네가 내 일을 하면 내가 너의 일을 해주겠다.” 그 때였

습니다.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던 평화가 다시 제 마음에 찾아온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남편은 열심히 일을

했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한참 공부해야 할 자녀들

도 흔들림 없이 학업에 정진하였습니다. 비록 절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누구 하

나 투정을 하거나 불만을 내뱉는 일이 없이, 서로

를 더욱 위로하고 응원하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

시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중심에

•154호24

Page 25: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25

두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순종하는 것을

우리 가정의 제일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서로를

원망하거나, 패배감으로 무력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우리 가정을 이끌어 가심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우리 가정이 믿음의 주

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

다.” 당시 제가 매일 무릎 꿇고 하나님께 올리던 기도입니다.

현재 우리 가정은 더욱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나님께서 우

리 가정에 새로운 생명을 주셨는데, 손녀 ‘주하’를 바라보면서 시편 중에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라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방긋 방긋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

쁜지. ‘주하’를 보면서 예수님께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생각하신다는 말

씀이 실제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내가 ‘손녀를 사랑하는 재미’로 살아가듯

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보시면서, 우리를 사랑하는 재미로 살고 계신 것이 아

닐까요? 주하가 우리 가정의 기쁨이 되듯이 내가 먼저 하나님의 기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

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

게 비치느니라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

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

게 하라” (마 5:14-16)

마태복음 5장의 말씀처럼 세상의 등불이

되는 일, 우리 가정의 착한 행실이 바로 하

나님의 기쁨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요?

252015년 1•2월호

Page 26: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금메달 리스트 어머님’ 홍은숙 님께!

저는 이제 5년의 형기를 다 채워갑니다.

2015년 1월 11일이 만기출소일입니다. 한 달 남짓 남았군요.

처음에 5년을 언도 받았을 때는 긴 세월이라 느꼈었는데 지나보니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유수처럼 흘러버렸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을 정리하다보니 미완성 투성이고 반에 반도 채우

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과 게으름에 큰 아쉬움만 남습니다.

이제 출소를 하면 빈민운동의 투쟁전선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정권의 탄

압이 그 어느 때보다 서슬퍼렇기 때문입니다.

님께서도 시민운동에 많은 활동이 있으시기 때문에 시위나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 그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고난함께’에서 매월 영치금을 주시고 님께서 매월 주시는 편지는 저에게 많은 위

로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님께서 개인적으로 영치금을 주신적도 있었지요.

밖의 세상과 격리되어있는 이곳에선 가장 반가운 것이 서신이지요. 그 서신들을 통해서

밖의 세상과 교감하고 새로운 용기들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동안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고난함께’와 홍은숙님께 감사한 마음 간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4년이 저물어갑니다, 2015년 새해에는 ‘고난함께’의 계획사업이 큰 성공 있으시길 바

라고 무엇보다 님의 가정에 큰 행운과 축복 함께하시길 바라며, 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 건

강하시고, 특히 따님 마라톤의 빛나는 실력 발전으로 세계적 선수가 되길 기원 드립니다,

고난우체통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 뵙기를

2014. 12. 8

대전에서 남경남 드림

•154호26

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33길 71 원광실버의 집 우)570-180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양심수 후원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0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도소 3020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구교도소 27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안동교도소 3010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전교도소 4000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전주교도소 2505

김정도 활동가 노동현장활동중 구속, 서울구치소 105 속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7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단체후원 1구좌 10,000원·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2015년 1•2월호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알림터

28번째 고함예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월 25일(일) 오후 5시 안산 세월호 정

부 합동분향소에서 28번째 고함예배를 진행

하였습니다.

이 날 비교적 춥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었지만 80여명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잊지말아"라는 주제로 드린 이번 고함예배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과 함께 진행

하였습니다. 교회의 외면으로 상처받은 유가

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하나님의 평화

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

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비록 좁은 컨테이

너 예배당에서 드려진 예배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된 시간

이었습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서묵상’

2015년 2월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서묵상>을 발송합니다. 예수의 삶을 증언하고 있는 복음서를 중심으로 성서묵상을 시작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묵상하고자 합니다.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송되는 ‘성서묵상’은 메일로 받아보시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감리교에큐메니칼 신년하례회

‘2015년 감리교 에큐메니컬 신년하례회’가 1

월 19일(월) 오후 2시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

년기념관 3층 소예배실에서 열렸습니다. 이

번 신년하례회는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가 주

관하여 우리단체를 비롯한 감리교여성지도

력개발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여성

연합회, 예수살기 등의 실무자, 관계자 약 7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신년결단예배, 2부

친교와 나눔, 3부 시국강연회 등의 순서로 진

행되었습니다.

결단예배는 NCCK 김영주 총무님의 설교로

진행되었고 2부 시국강연회는 최근 국가보안

법 문제로 고초를 겪은 장경욱 변호사님이 강

사로 진행하셨습니다.

감리교에큐메니칼 신년하례회

•154호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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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노트
2015년 정기이사회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월 12일 오후5시 고난함께 회의실에서 이사

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과 사무국 실무자들

이 모여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의 계획을

세우는 정기이사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특별

히 25주년 기념사업으로 발족시킨 <평화교회

연구소>에 대한 보고와 나눔, 그리고 신임이

사인준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새롭게 이사가 되신분들은 총 네

분입니다.

이정배 교수(감신대), 김희철 목사(종부교회),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 이종명 목사(송악

교회)

정유은 간사 <수련목회자 영성수련회> 참가

정유은 간사는 2월 2일-13일 광림세미나하

우스에서 진행된 <수련목회자 영성수련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이제 정식 수련목회자 과정을 밟으며 첫발을

내딛은 정유은 간사를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

립니다.

감리교신학대학에 감리교사회선교과목개설

2015년도 봄학기에도 우리단체가 작년에 이

어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정식수업을 개설

합니다. 과목명은 <감리교 사회선교>이며 진

광수 목사님께서 주강사로 수업을 이끌어 가

십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선교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

시고, '사회선교'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수업시간은 수요일 오후 12시 40분- 3시40

분까지이며, 장소는 미정입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관

심을 부탁드립니다.

문의: 393-4662, 010-9593-1960

사무실이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단체 사무실이 넓어졌습니다. 부설기관

인 평화교회연구소가 창립하면서 회의실 및

세미나실을 마련하였습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총회를 진행했습니다.

1월 23일 오후 네시 영등포산업선교회에

서 기사련 총회가 열렸습니다. 신임대표로

KSCF 총무이신 장병기 목사님이 일년동안

수고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동정

* 자녀결혼 / 1월 31일 정진권 목사 자녀,

정연수 목사 자녀

* 이동 / 이환재 목사(중앙연회 총무)

* 부고 / 원종휘 목사 부인상

* 득남 / 임수현, 박근조

29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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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이사 인준과정이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154호30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고난지인’ 후원이광욱 (20,000)

정태효 무명 (30,000)

기독여민회 늘푸른자립학교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살기 왕재산가족대책위 KSCF 유명자 정유

현 홍보연 (50,000)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민영 문선경 이광섭 정성옥/홍지향 조화순

(100,000)

강화은혜교회(김찬호) 배화여자대학(김언영)

(200,000)

성암교회(이은규) (300,000)

감리회사무국 박은희 부광교회(김상현) 진관교

회(이현식) 청파교회(김기석) (500,000)

감리회본부 (1,000,000)

새벽송 후원위백은 임예나 하수광 무명 (10,000)

무명 (20,000)

김주림 백소망 신익상 (30,000)

이진경 (50,000)

이경화 (83,820)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심광섭 (100,000)

박인환 (200,000)

특별후원신동희 (50,000)

정해선 조이제(여주소망교회) (100,000)

김기철 (180,000)

좋은만남교회(남기평) 진영순 (300,000)

2014년 천달력 판매3,763,220원

▷▶ 12월 영수기

개인후원김민호 김선아 김지웅 박지연 서신천 안복규 윤건

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5,000)

강광수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

하 김민영 김성복 김신아 김신아 김애진 김연진

김영란 김영미 김영현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재

천 김진해 김치국 김학준 김혜경 김희영 도태화

민진영 박단 박성중 박세훈 박승일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변영권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송화섭 신성호 안경선 양금성 오지연/전성득 오

현일 우경준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선진 이원국 이인옥 이종명 이진아 이진영 이해

남 이헌 이혁 이희준 임성호 임원 장남수 장연승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

음 채가람 최덕희/장동수 하희정 한광수 한성훈

한진호 한진희 홍영의 홍은숙 황기수 (10,000)

강득환 강현 김기정 김동휘 김순둘 김영곤 김영광

김용강 김종훈 박은경 박진수 백승철 손호문 신현

종 안상호 여정훈 윤경희 윤문자 이귀석 이상민

이상숙 이승현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조병훈 조원

철 채미혜 한인철 홍미자 황선주 무명2 (20,000)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이윤정 하애정 (40,000)

권종호 김영훈 박은희 이경환 이찬규 (50,000)

김정숙 (6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겨자씨교회(이승주) (30,000)

광서교회(김병훈)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아차도교

회(김부린) (5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

교회(황인근) 색동교회(송병구) 양도제일교회(곽노

윤) 청파교회(김기석) 한강교회(김순영) (10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 (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신경하 원

종휘(만석교회) 이현식(진관교회) 정연수(효성중앙

교회) 정학진(일동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한석

문(해운대교회) (100,000)

신화철(성정교회) 이광호(도봉교회) (200,000)

유요열(새홍성교회) (400,000)

추수감사절 절기나눔문수산성교회(황인근) (108,000)

▷▶ 1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민호 김선아 박지연 서신천 안복규 윤건

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5,000)

강민정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하 김민영 김성

복 김신아 김연진 김영곤 김영광 김영란 김영미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진해 김치국 김학

준 노덕호 도태화 민진영 박단 박병록 박성중 박

세훈 박승일 박진수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변영권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송화섭 신성호

안경선 양금성 여정훈 오지연/전성득 오현일 우

경준 유명선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선진 이승현 이원국 이인옥 이종명 이진아 이진

영 이해남 이헌 이혁 이희준 임성호 임원 장남수

장연승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완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

혜연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하희정 한광수 한성훈

한진호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무명 (10,000)

김호진 심자득 (15,000)

강현 김기정 김순둘 김용강 박민 박은경 백승철

백윤우영 손호문 신현종 안상호 윤경희 윤문자 이

귀석 이상민 이상숙 이윤정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조병훈 채미혜 최덕희/장동수 한인철 홍미자 황선

주 무명2 (20,000)

김정숙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권종호 김영훈 박은희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100,000)

이관택 (12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광서교회(김병훈) 반월중앙

교회(박종배) 아차도교회(김부린) 양도제일교회(곽

노윤) (50,000)

기쁜교회(손웅석) 색동교회(송병구) 영천교회(신태

하) 예수마을교회(임석한) 청파교회(김기석) 화도

시온교회(김정호)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신화

철(성정교회)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이현식(진관교회) 채성기(오류

동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한석문(해운대교회)

(100,000)

특별후원한규완 (1,000,000)

솔포스텍 (223,850)

유경동 (200,000)

이미순 (50,000)

•154호30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2015년 1•2월호 3131

나이테

나이는 겨울에 먹는다

겨울을 살아낸 햇수가

그대의 나이

그대의 면류관

생이란 정직한 것

세월은 고스란히

연륜이 된다

춥고 혹독했던 계절에

생의 동그라미는 짙어지고

상처가 지나간 자국

일그러진 무늬는 황홀하다

다시 겨울

그리고 새해

어김없이

몸은 나이를 세고 있는 중이다

세월이 거짓 없이

내 속에 새겨지는 중이다

헛된 삶은 없습니다. 헛되다고 여기는 생각이 있을 따름입니다. 순을 틔우거나, 성장하거나, 꽃을 피우거

나, 열매를 맺는 등 일체의 모든 활동이 정지된 시간 겨울, 연륜은 짙어지며 나무는 깊어집니다. 어쩌면 아

무것도 안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존재의 근원과 가장 가까이 있는 때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영성가는

이렇게 말했다지요. “가장 쓸모없이 시간을 보낼 줄 아는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새

해는 좀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정명성 목사 | 팔미교회

31

정명성 詩場

2015년 1•2월호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154호

편집_이관택, 정유은, 김신애, 이종건, 장세현 / 발행일_ 2015년 2월 24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예배>

사순절 절기나눔에 참여하는 방법

1. 후원해주세요.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사용됩니다.)

2. '사순절 찾아가는 예배'에 참석해주세요. (속회별, 소그룹별, 선교회별, 단체참석, 개인참석)

3. 기도해주세요. (시간을 정해놓고 유가족과 진실규명을 위해)

문의: 이관택 목사(010-5220-4576) gonanwith.or.kr

사순절 절기나눔 캠페인

권혁률 장로(CBS) 김광년 목사(신내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김희철 목사*(종부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신화철 목사(성정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정배 교수(감신대) 이종명 목사(송악교회)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이환재 목사(중앙연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이번 사순절에는 세월호참사유가족이 교회를 찾아갑니다.

·3월 15일 저녁 7시 마전교회

·3월 22일 오후 2시30분 꿈이있는교회

·3월 29일 오후 2시 효성중앙교회

그림- 이진아(고난함께 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