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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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9 / 10월 소식지 <스물두번째 고함예배>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현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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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9 / 10월 소식지

<스물두번째 고함예배>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현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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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달은 우리말로 열매달이라고 합니다.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2014년 가을의 길목에서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걸으셨던 그 사랑이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포토에세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장 40절)

C O N T E N T S

3 사무실에서 Senzenina, What have we done? / 진광수

4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마음에 모시고' 효도나들이를 다녀와서 / 이인건

8 제주 강정에서 드린 22번째 고함예배 / 박상호

11 제주에 평화를! / 민지애

13 정명성 詩場 가을, 지다 / 정명성

14 시대의 고난 여전히 세월호는 이 시대의 고난이다 / 정대일

16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을 만나다 / 이동환

20 만나고 싶었습니다 '같이' 어깨를 기대며 / 조병훈

22 생활인의 기도 사랑을 주라 / 이순길

24 물 흐르듯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무대, 세상을 바꾸는 예술 Space NAEAN / 김신애

26 고난 우체통 ‘공감’은미래를향해갈수있는힘입니다/ 김덕용

28 알림터

30 영수기

31 2015년 천달력 판매

ⓒ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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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3

Senzenina, What have we done?

사무실에서

진광수 목사 | 사무총장

효도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김포, 강화지

역 교회와 목회자 여러분의 동역이 큰 힘이 됐습니다. 20년 넘게 통일할아버지, 할머니와 정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참여자가 적었습니다. 더구나 그 이유가 어르신들이 점점 병약

해진 까닭입니다. 대부분 고령에 감옥에서부터 지녀온 지병으로 고생하던 차에 갈수록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눈에 박힙니다. 나들이 내내 곱게 한복으로 차려입으신 변숙현 할머니의 단아함

이 오히려 안쓰럽게 다가왔습니다. 나이 구순을 넘기셨건만 아직도 그 작은 어깨로 분단의 고단

함을 감내하고 계셨습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저 어르신들의 깊은 슬픔을 덜어드릴 수 있을까

요? 애기봉전망대에 오르셔서 멀리 북녘 땅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눈길을 차마 마주하지 못하고

가슴만 쓸어내렸습니다.

마음 아픈 일은 여전합니다. 세월호 참사 벌써 6달째입니다. 아직도 팽목항에는 시신도 거두

지 못한 10명의 희생자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유족의 피울음이 바다를 가릅니다. 그러나 참사

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목쉰 외침은 번번이 거부당하고 기만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들은 봄, 여름을 보내고도 모자라

차가운 가을 아스팔트 위에 지친 몸을 뉘입니다. 그 사이로 마이크가 터져라 ‘종북 사탄마귀 물

러나라’는 아우성이 유족들 가슴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후벼 팝니다. 제 정신으로는 견디기 힘든

시절입니다.

이 글 마치고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2년 8개월 만에 다시 찾는 제주는 아내 고향

이자 장모님이 계신 곳입니다. 공항이 엎어지면 코닿을 김포에 살면서도 이제야 얼굴을 뵙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방문의 주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8년째 해군기지반대 운동을 펴고 있는 강정

마을 주민과 함께 드리는 ‘고함예배’가 먼저입니다. 장모님께는 죄송할 따름이지만, 강정의 평화

를 위해 힘써 기도하는 것으로 이해를 구합니다. 강정하면 가장 마음에 아픈 게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가족은 물론 지역공동체가 산산 조각났다는 사실입니다. 저야 장모님께 절 한번 넙

죽드리면 그것으로 다 풀리고 말겠지만, 강정의 가족과 이웃은 앞으로 어찌살아야 할까요? 몹쓸

세상입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한 세월이 벌써 25년입니다. 그러나 그 세월이 또다시 25년으로 이어진

다고 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그 길 밖에는 그리스도로부터 배운 바 없기 때문입니다. 다

만 이 길에 더 많은 그리스도인이 동행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Senzen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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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건|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마음에 모시고'효도나들이를 다녀와서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통일 어르신들과 강화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사실 민족국가와 통일에 대한 의

구심이 많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제게 또 다른 도전이 되었고, 민

족 공동체와 통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박한 후기를 저의

세 가지 이야기로 전합니다.

1. 고구려의 후손

옛날 옛적, 광활한 만주 벌판을 누비던 한 민족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의 간도와 이북

지역에 고구려를 만들었다. 이 나라는 백제, 신라의 삼국 중에 제일 컸고 중국에서도

그들의 용맹을 인정했다고 한다. 2014년 현재, 만주에서 말을 달리던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달리고 있다. 식당, 이삿짐 센터, 조선소에서, 각종 노무 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것도 모자란 듯 일부 미디어는 열심히 채찍을 가한다. 한 재중동포(조선

족)가 저지른 범죄를 특급기사로 띄어 준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어떤 역사를 새로 생산

하고 있다지만 ‘일베’ 등에선 조선족에 대한 혐오를 새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를 그들

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임방규 선생님안학섭 선생님강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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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의 여행

북녘 땅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강화도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자꾸만 전망대에서

‘갈수도 없는 걸 봐서 뭐해’ 하시던 할머니(변숙현 선생님)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마지

막엔 항구에 들러 새우잡이를 구경했다. 그때 지나가던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게 신기해요. 어떤 여행 중이신지요?’ 우리는 어르신들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의 여행이 어딘가 모르게 ‘좋은 여행’으로 보였나보다.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오리고기에 갈비까지.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삼계탕

까지 먹었다. 게다가 인생에 대한 멋진 태도도 배웠다. ‘나는 이제 어떻게 죽으면 예쁘

게 죽을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해’, ‘다 비우고 훨훨 날아갈 것 같다니까.’ 저무는 노을을

보며 나누시던 91세 변숙현 할머니와 조화순 목사님의 대화였다. 밤이 되자 숙소로 갔

고 거기서 한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나의 삶은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내어 놓은 것이라

전등사에서

외포항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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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민족과 나라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민족과 나라는 희미하다. 모두 국민을 쉽

게 지배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

한의 정서를 지닌 단일민족, 우수한 모국어인 한글 그리고 역사도.

나는 집단적으로 맹목적인 일들, 예를 들어 붉은 악마의 축구 응원

이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의 애국심, 혹은 어떠한 학벌에 속한

것이 주는 자부심. 그런 것들이 싫었다. 가만히 개별자로서 사는

것이 더 좋았다. 하지만 스무 살이 좀 넘어서 공동체는 이러 저러

한 패거리 집단과 구별되며 더욱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들이 많아지

고 나의 작은 울타리가 넓어지면 국가나 민족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아름다운 공동체를 경험하기 전에 나는 먼저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들 또한 만났다. 한편으로

는 폭력 없는 민족과 나라가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무엇이든

고촌교회에서 십자가 이야기를 듣다

외포항에서 애기봉 전망대 가는 길

박정덕 선생님과 변숙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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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7

커지면 성질이 변하기 마련이고 힘이 세지면 부패하지 않을까?

적어도 어르신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민족과 나라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다. 국

가의 폭력에 저항하던 이들 간에 깊은 연대와 사랑이 있었을 것이다. 힘없는 사람들이

갖는 이 관계에는 혐오가 낄 자리가 없다. 정말 인위적으로 ‘우리’를 만들어서 자꾸만

조선족을, 이주민을, 우리 안의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

르게 개인에 대한 존중으로 ‘우리와 다른 이들’에 대한 혐오를 몰아내었을 것이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든다. 아직 ‘우리 민족’이란 것이

있긴 한 것인지, 그 울타리를 어디까지 정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좋은 공동체 안에서만 존중 받는 개인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반대도 그렇다.

좋은 개인들이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내게도 나를 내어줄 수 있는 동료들이 더

욱 많아진다면 그 땐 어르신들이 이야기한 민족과 나라가 내게도 더욱 절실해질 것 같

다.

갑곶돈대에서 역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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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에서 드린22번째 고함예배박상호 | 감리교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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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 온 듯합니다. 날씨 탓일까

요? 가을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겨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게 강정은 가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분주하게 지내던 때 우연한 기회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무

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총학생회에서 주관한 공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

다. 이 세미나는 제게 강정마을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순히 아는 것과 고민

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면 그 시간은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인으로

써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인연’

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제 고민은 강정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생명, 평화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이웃들

의 고난에 귀 기울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요청은, 나를 그리고 우리를 고난의 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2014년 10월 5일 늦은 저녁 우리는 강정마을에 도착했습니다. 8년간의

오랜 투쟁으로 인한 상처가 채 느껴지기도 전에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가 자아내는 그

특유의 적막함이 가슴 한켠을 시리게 했습니다. 너무도 평범하고 또한 조용한 마을, 상

처를 숨기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고통의 무게에 지친 탓인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강정에서의 첫 날밤은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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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9

10월 6일 강정에서의 아침, 우리는 공사현장 앞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온몸기도

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머릿속 모든 잡념들을 비워내고 평화를 위해 드린 우리의 기

도는 그 순간 공사장의 분위기를 변화시켰고,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이기심으로

무장한 저들의 의지를 압도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마을의 정경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정은 정말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마을

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니요! 우리는 그들에게 반문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력을 사용

한 평화가, 생명과 자연을 무시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일 수 있습니까?”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다른 국가를 견제하고 위협하는 것이 과연 평화를 수호하는 일일 수 있을까?

우리는 그러한 평화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전 11시 신부님, 수녀님들 그리고 활동가 분들과 함께 미사를 드린 후 우리는 서로

의 손을 붙잡고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공사 현장엔 수많은 차량들이 드나듭니다. 족

히 20톤은 되어 보이는 덤프트럭들이 대부분입니다. 인간 띠는 그 차량들을 막아섰습

니다. 저는 우리가 그 차량들을 막아선 이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차량들은

단순한 차량을 넘어서 해군기지건설을 강행한 거대 자본과 권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

다. 결국 손을 맞잡고 우리가 맞선 것은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그 배후에서 평화를 위

협하는 세력일 테지요. 우리가 만들어낸 평화의 띠는 아직 꺾이지 않은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 몸짓이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위한 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92014년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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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고난함께’와 감신대 학생들이 함께 주관하여 드리는 '

고함예배'였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아파하는 이들이 있다는 우리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소망하며, 그리고 그 마음이 그들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기원하며 예배를 드렸

습니다. 예배 중에 현장의 한 활동가분이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잊혀 지지 않습니다. 작

금의 기독교인들이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웃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든 것일까요? 무거워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

었습니다.

짧았지만 의미 있었던 강정에서의 이틀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제 고민은 아

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해군기지가 80%이상 준공 되었다고 이야기합니

다.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시끌벅적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

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강정

의 아픔을 기억해야겠지요. 모두가 포기할 때에 끝까지 하나님의 평화를 외치는 곳! 어

쩌면 강정에서 우리는 참 하나님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는 2014년

가을 강정에서 만난 평화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입구에서 공사차량을 막고 있다서로의 손을 잡고 인간띠를 잇다

고함예배를 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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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제주에 평화를! 민지애 | 좋은만남교회

천혜의 아름다운 땅 제주! 모두가 알고 있듯 제주는 아름답다. 그런데 아

름다운 제주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있다. 강정해군기지.

“왜 이 아름다운 제주 땅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걸까? 누구를 위하여?

정말 평화를 원한다면 군대가 없어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로 가득 찬 나에게 강정에서의 '고함예배'는 그나마 전쟁의 소리, 공

사장 소리를 잠재울 수 있는 평안의 시간이었다.

이번 고함예배는 특별히 제주 강정에서부터 감신 총학생회와 함께 시작되었다.‘예배

공동체 고함’은 보통 거리에서 현장예배로 드려지는데, 시끄러운 차 소리와 매연.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빛들. 예배를 방해하는 것들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거리로 나와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바로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평

화를 생각하고 갈망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

고 끈질기게 평화를 외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우리는 현장예배와 양윤모 선생님과의 간담회로 첫째 날을 보내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4.3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제주를 둘러보고 있자니 해군기지는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주의 평화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가꾸는 것이 제주의 평화였다.

제주의 자연 경관을 보면서 평화를 느끼는 마음! 진정한 평화와 힐링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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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4.3의 현장을 보면서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가 나에게 큰 아픔으로 다가

왔다. 제주에 올 때 마다 매번 들려보는 곳이지만 몇 번을 와도 나에겐 부끄럽고 아

픈 곳이다.

제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많은 슬픔을 간

직한 섬이다. 이제는 그 모든 슬픔을 딛고 일어나 올바른 역사관과 평화를 간직하

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힘써 제주를 응원해야 할 것이다. 마음으로

외쳐본다. 제주에 평화를!

평화센터에서 양윤모 선생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다

4.3평화공원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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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13

가을, 지다 정명성 | 팔미교회

햇볕이 옅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바람이 차가워졌기 때문이 아니다

강물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다

풀벌레 소리가 그치고

서리가 내리기 때문이 아니다

물들면서 마르고

시들어 떨어지는 것은

사랑이 식어진 까닭이 아니다

희망이 사라진 까닭이 아니다

길이 끊어진 까닭이 아니다

찬 겨울이 가까이 오고

밤이 길어진 까닭이 아니다

온 힘을 다해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 피어나

무엇이 되어

얼마의 시간을 살았건

다하지 않는 목숨이 있던가

지는 것들이 아름다운 이유

돌아가는 것들이 평화로운 까닭은

남김없이 다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나는 내 목숨을 버린다’고 말씀하셨지요. ‘버린다’는 말은 ‘다한다’는 말

로도 읽혀져도 될 것입니다. 내 자신을 버리기 위해 모진 결심을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삶에는 ‘다하는 순간’이 저절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연스

런 하나님의 법칙이며 생명의 아름다움입니다. ‘다함’이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

는 것과 같습니다.

정명성 詩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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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세월호는 이 시대의 고

난이며,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고난의 한가운데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세월

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어야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 터인데, 대한민국을

안전사회로 만들어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세월호 특별법'은 제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설령 여야의 타협으로 특별법이 제정되더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그 법으로 무슨 진상을 어떻게 규명할 수 있을 것인지 암담하기

만 합니다.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은 '고난함께'도 회원단체로 가입한 한시적 연대기구이며, 그 전

신은 '국정원기독공대위'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관련 대책위의 임무도 맡아

야 하는 형편에서 이름을 '민주쟁취기독교행동'으로 정하고 지난 7월 24일, 세월호 참

사 100일을 맞아 결성대회를 개최하고 출범하였습니다.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은 세월호 관련 예배와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는데, 출범 당일 세

월호 참사 100일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8월 7일에는 기장, 예장통합, 감리교에 속한 목

회자와 평신도들이 연합기도회를 가졌고, 8월 26일부터는 청운동사무소 맞은 편에서

매주 월-금 저녁기도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9월 15-16일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회를 복음주의권과 연대하여 개최하였습니다.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에 속한 목회자들이 연합으로 철야기도회를 가진 것은 해방 이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철야기도회를 통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세월호 희생

시대의 고난

여 전 히 세 월 호 는 이 시 대 의 고 난 이 다정대일 | 민주쟁취기독교행동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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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1515

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나누고, 교단과 진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으며,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가능케 할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10월 2일에는

감리교시국대책위가 주관하는 ‘잊지않을게 0416’ 시국기도회를 대한문 앞에서 가지고,

광화문 농성장으로 행진하여 장기 금식 중이신 방인성, 김홍술 목사님을 방문하고 기

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은 세월호의 진상과, 특별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LED 영

상차량을 한 달 동안 임대하여 전국을 돌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미공개 동영상, 세월

호 추모 공연 동영상, 세월호 유가족들의 증언 동영상 등을 상영하기도 하였으며, 프란

치스코 교황 방한 시에는 시복식 이후 귀가하는 인파들 속에서 영상 상영과 서명 작업

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세상 사람들의 볼멘 소리도 들려오지만, 지금까지 아무 것도 밝혀

진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밝혀 낸 유일한 진실입니다. 이 일의 해결에 한국교회와

교인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의 고백입니다. 세월호로 인한 유가족

들의 상처와 국론의 분열로 인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기독인이 앞장 서야 하

며, 무엇보다 이를 위해 전제되어야 할 진상규명에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법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앞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

해 어떤 방향에서 무엇에 힘써야 할지 더욱 고민하고, 더욱 치열하게 실천하고자 합니

다.

'고난함께'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photo ⓒ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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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을 만나다이동환 목사 | 평화교회세우기연구모임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를 자주 지나다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분들을 본적이 있

을 것이다. 빨강 조끼를 입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비닐 한 장

을 깔고 거리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이들은 우리가 매일 같이 보는 케이블

TV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다. 왜 이분들은 거리에서 잠을 자야 했을까?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을 만났다.

이동환(이하 이 ): 지부장님께서 몸담고 일하시던 C&M은 무슨 회사인가요?

김영수(이하 김 ): C&M은 케이블 방송을 하는 회사입니다. 서울에서 시청하시는 케

이블 방송의 80%를 저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업무에 따라 정규직과 비

정규직이 나뉘어 있는데 비정규직은 현장에서 수리, 설치, 철거 등의 업무를 합니다.

이: 작년 말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힘차게 투쟁하시는 모습을 많이 봐왔

습니다. 어떤 계기로 노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 처음에는 우리도 원래 정규직 직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규직, 비정규직 개

념이 없었지요. 월급이 녹록하지는 않았으나 ‘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러다 7년 전 C&M이 매각되면서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었습니다. 그러면서 직군자체를 아웃소싱 했습니다. AS나 설치 등의 직군이었지요. 당

시에 그것을 주도했던 이사나 간부들이 협력업체의 대표가 되었고요. 당시에는 무지하

기도 했고 일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기 때문에 뭔지도 잘 모르고 따라갔지요. 물론 여러

회유와 협박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4년 전에 한 번 더 직군구조조정을 하려고 한 겁니다. 이번에는 그간의 과정

을 지켜 본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조를 결성했고 구조조정을 막아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규직 노조가 ‘우리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우리 식구다’라는 생각을 가

지고 비정규직도 노조를 결성하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Page 17: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014년9•10월호 17

이: 그때 정규직의 제안을 받아서 노조를 결성하게 된 건가요?

김: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아웃소싱된 업체들 간에 거리도

멀고 만날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정규직이 노조를 만들고 나서부터 원청에

서 하청업체에 살인적인 영업을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24시간대기를 시키기도 하고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주고는 달성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차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다가 2012년 겨울쯤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상황을 공유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들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이렇게 사느니 노동조

합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을 만들었지요.

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나서 사측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김: 노조를 만들자 스스로 위법을 한 부분을 사측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는 정규직과 공동투쟁을 진행하여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고요. 그로인해 기본협약도 맺

고 임금인상도 하고 4대보험도 쟁취했습니다.

이: 매우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파업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

100여일이 넘은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까?

김: C&M의 대주주는 맥쿼리, MBK 등 외국 투기 자본입니다. 이 자본들이 C&M을

매각하여 소위 먹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고요. 이것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했습니

다. 그것과 더불어 생활임금 인상, 산업안전 보장, 고용불안정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

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이번 싸움을 시작한 것이지요.

싸움을 하면서 78명의 해고자가 발생했습니다. 그것에 대응하여 하루 경고파업을 진

행했고 응원해주기 위해서 직장에 계신 분들도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직장

폐쇄가 걸렸습니다. 조합원만 선별적으로 직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Page 18: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152호18

경고파업에 나왔던 520여명이 갈 곳이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노숙농성을 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싸우다보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생계비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채권을 팔고 여러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유지를 했지요. 그러다 싸움을

길게 보자는 의견들이 모여졌고 그에 따라 직장복귀선언을 하고 8월 말에 복귀를 했습

니다.

이: 회사에서 순순히 복귀를 허락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김: 그렇죠. 회사는 공권력을 동원해 막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복귀선언을

했을 때 회사가 업무 수령 거부를 하는 것은 위법성이 있다는 법리적 해석이 있었고 이

에 여러 단체들이 압박을 하며 도와주었습니다. 현재도 사측에서 흔들기를 하고 있지

만 복귀한 조합원들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해고조합원들은 80일간 노숙농성을 이어가

고 있지만 복귀대오가 조를 짜서 저녁마다 함께 해주고 있고 정규직 노조도 나와서 함

께 밤을 새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 얼마 전 파이낸스 빌딩에 있는 MBK를 점거했다가 연행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어

떤 상황이었나요?

Page 19: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014년9•10월호 19

김; 몇 차례 원청과 대주주들에게 공문도 보내고 면담요청도 했습니다. 그러나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서로 미루거나 떠넘기기식이었지요. 결국 최종 결정은 대주

주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생계문제, 건강문제가 생기는 마당에 사측에서는

어떤 답이라도 주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듣고 싶어 올라간 것이고 면

담 요청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예 만나주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이대로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공권력이 투입된 것이죠.

이: 앞으로의 투쟁 계획에 대하여 들려주세요.

김: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꽤 있습니다. 물론 힘들지만 뿌듯한 것도 있는 것 같고

스스로가 강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싸울 의지도 충분히 있고 이길 때까지 가겠

다는 결의도 충분합니다. 다만 생계에 대한 부분이 지원이 되어야 투쟁을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계비 마련에 더욱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LG와 SK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함께 연대하여 사측을 압박하고 국정

감사에서 이 일이 다루어지도록 정치권에도 알리는 일들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도와주시는 시민들을 믿고 연대해주시는 분과 우리 자신들의 끈끈함을 믿고 이길

때까지 해 나가야죠. 반드시 해고되신 분들 원직복직 시키고 우리의 요구안을 관

철시키겠습니다.

2014년9•10월호 19

Page 20: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152호20

만나고싶었습니다

'같이' 어깨를 기대며조병훈 목사 | 후원회원, 성은교회

저는 성은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조병훈 목사라고 합니다. 수련목회자와 잠

깐의 담임자를 마치고 4년째 성은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잠깐의 담임자 생활을 했던

곳이 오래 전 '고난함께' 사무총장이신 진광수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시던 곳이라는 인

연도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다른 이들의 고난에 함께 동참해야 함이 당연하고 게다가

학부시절부터 많은 선후배들이 함께 한 ‘고난함께’에 이제야 마음을 더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저는 교회에서 청년을 섬기고 있는데, 풍요로운 시대에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청

년들도 많은 고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이 남의 고난에 대해서는 눈을 감게

합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여서 제 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같은 시대의 고난

에 눈을 감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풍요로움 앞에서 어떤 가치도 힘을 잃게 된 것이죠.

그 속에 속한 저 뿐 아니라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들이 바로 풍요로움에서 시작됩니다.

타인의 고난보다 자신의 이익에 급급한 풍요로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마

을 건달들도 하지 않을 짓들을 서슴지 않는 모습 속에서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

니다. 물론 제 안에 있는 안타까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Page 21: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014년9•10월호 21

이런 시대에도 한결같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어깨를

기댈 수 있는 ‘고난함께’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

르겠습니다. 제가 무슨 힘이 되겠습니까? 하지만 제

가 있는 자리에서 그 마음들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아지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부족

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age 22: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152호22

사랑을 주라

사랑을 주자…. 그게 전부이다.

지난 8월 교회 학생부에 한 여학생이 친구를 따라 왔다. 이 학생은 다른 교회를 다니

다 친구 따라 오게 되었다고 한다. 고3이라는데 나이에 비해 작고 여렸다. 어른들도 교

회를 자주 옮겨 다니는 터에 학생들이 친구 따라 오고 가는 건 더욱 빈번한 요즘이라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다음날이 학생부 아이들을 데리고 ‘고난함께’에서 주최하는

평화캠프를 가는 날이라 그냥 의례적으로 한마디 던졌다.

“우리 캠프 가는데 같이 갈래?”

“아니 안 갈래요. 전 그런데 너무 많이 다녀봤어요.”

“그래. 그럼 다음에 같이 가자”

난 더 권하지도 않고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저녁에 그 학생을 데려온 친구에게 메

시지가 왔다. “선생님~ 그 친구가 가고 싶대요~ 가려면 어떻게 해요?” 나는 차량도

정원이고 비용도 있으니 이번엔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거절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어떻게 할까. 사실 그 학생을 데려온 친구가 학교도 중퇴를 했고 담배도 피우고 하는

터라 그 학생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 내가 이번 캠프에 이 녀석들을 때문에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거절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나를 회개하게 하셨

다.

‘주님 저 아이를 데려가겠습니다.’ 조금 더 큰 차량을 수소문하고 다른 차량을 구해

캠프를 갔다. 이 친구가 살갑게 굴며 내 옆에 와서 착착 붙는다. 캠프 첫날 저녁, 먹은

게 체해서 쉬게 하고 기도하며 잠든 녀석을 내려다보는데 울컥 눈물이 났다. 갑자기

너무 안쓰럽고 너무 작은 모습을 보니… 이 친구는 정말 사랑이 고프구나, 이 아이를

주님이 나보고 감싸 안으라고 보내셨구나 하는 마음을 주셨다. 사랑하라 하신다. 그렇

게 내 마음이 회복되고 있었다.

이순길 | 파주 선한교회

생활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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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23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학생은 아기였을 때 엄마랑 헤어져서 아빠랑 15년을

살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할머니네, 고모네, 여성쉼터로 옮겨 다니며 생활을 하다가 작

년엔 아빠가 재혼하는 바람에 엄마에게 보내져서 엄마랑 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거

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지내고 있었다. 제대로 밥을 거의 먹지 않고 지낸 세월

이 너무 길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지난 주일에 “좋아하는 반찬이 뭐니?” 물었더니 “장

조림 좋아해요.” 한다. 냄비 한가득 장조림을 하면서 이 친구를 내게 보내주심에 참 감

사했다.

평화캠프에 초등 6학년 남자아이도 한명 데리고 갔다. 이 친구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 때문에 부모님께 자기가 혼난다고 엄마한테 자주 대들었다. 분

노가 쌓여 있는 친구였다. 가기 싫어하는 것을 내가 달래서 데려갔다. 늘 엄마에게 대

들고 분노하는 이 아이가 항상 눈에 걸렸고 마음에 걸렸던 터라 이번 평화캠프를 통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6학년이지만 데리고 갔다. 이 친구는

첫 시간부터 징징거리며 집에 데려가 달라한다. 엄마한테 수시로 전화해서 데리러 오

라하고 저 혼자 집에 갈꺼라 하고 억지로 자기를 보냈다고 막말을 한다. 다음 날 아이

엄마에게 전화가 왔지만 나는 그냥 맡겨두라며 걱정하지 말하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

를 마음속으로 끌어안고 기도했다.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평화가 그 속

에 있기를.. 그런데 정말 그녀석이 다음날 오후가 되면서부터 눈빛이 변해가기 시작했

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선하게. 그 무뚝뚝하던 녀석이 나한테 엉겨붙으며 장난을 친다.

이 아이 때문에 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캠프를 다녀오고 이 아이가 처음으로 엄

마한테 사과를 했단다. 그동안 엄마한테 욕하고 대들어서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효도하

겠다며. 아이엄마가 나에게 와서 그 말을 전할 때 우리는 둘 다 눈물이 글썽했다. 그렇

게 또 주님이 일하셨음에 감사하다.

아이들을 통해 난 또 배운다. 주님의 사랑을.. 얼마나 주님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지 일깨워 주시고 정말 사랑만 할 대

상이라는 걸 또 한 번 알려주셨다. 이 녀석들에게 무언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데 내 삶의 분주함으로 알면서도 가끔 외면하는 나를 본다.

조금 더 주님의 눈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저

들을 사랑하기를 오늘도 바라며 기도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하라 하지 않

으신다. 너에게 있는 사랑을 주변에 나누라 하신다. 그게 너도 살길이라 하신다. 그게

전부이다.

Page 24: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152호24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무대, 세상을 바꾸는 예술

SPACE NAEAN

물흐르듯

김신애 목사 | 스페이스내안 운영위원

1) ‘화목하게 함께 모여 노래를 듣는다’라는 뜻을 가진 연재공연으로, 누구나 쉽게 공연하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기획되었다.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와 인디밴드 및 연주자의 참여를 권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3.1 하늬바람 강민정 콘서트 <따뜻>, 3.13 이혁 콘서트<그냥-봄날의 가벼운 산책 with 원호성, 이상민 전시>,

3.21 길가는 밴드 콘서트 <씨앗의 노래>, 5.9 김창래 콘서트 <기타소리>, 5.23,24 정자연, 최미루 콘서트 <나

는 밤새도록 춤을 추리라>, 9.27,27 친절한 한량들 콘서트 <놀고싶어> 등을 공연했다.

2) ‘이연以演’이라는 이름은 ‘연극으로써...’라는 뜻이다. 전공자, 배우 경험자, 비전공자 등 연극에 관심과 재

능이 있는 단원과 함께 극을 올리는 스페이스 내안 상주단체다. 4월 4일 연극<요나답> 독회공연으로 신고식

을 마쳤고 고함예배 등에서 스킷드라마도 공연한다.

“이 거칠고 야만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착한 생각을 마음 한편에 품고

음악과 연극, 그림과 언어로 표현하고 나누는 곳,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이 힘을 얻고

우리 마음속에서 잊혔던 소중한 가치들이 다시 일깨워지는, 스페이스 내안은 그런 아름

다운 공간을 꿈꿉니다.”

목동역 7번 출구로 나와 200미터, GONG-CHA와 감자탕집이 있는 학원 건물 지하 백

평 남짓한 교회 가장 안쪽 별실. 꽉 들어차면 50석 정도 되는 작은 소공연장이 바로 스

페이스 내안의 무대다.

이 공간은 홍성헌 감독과 변재욱 권사가 내안교회 김철원 목사님에게 제안하고 손수 꾸

며 올 초에 탄생했다. 홍감독이 체코에서의 긴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고난함께’ 활동

에 동참하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문화예술운동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었다. 아

직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스페이스 내안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무대, 세상

을 바꾸는 예술”을 지향하고 활동해 왔다.

‘고난함께’ 사무국의 요청을 받고 내가 스페이스 내안 운영위원회에 합류한 것은 단체의

공식 발족과 기금마련을 위한 하루 종일 콘서트 “내안의 바람(7월 12일)”을 준비하면서

였다. 그때 이미 콘서트 목동구청1), 극단 이연2) 활동과 더불어 늘푸른 자립학교 수료식

과 연극캠프, ‘고난함께’ 프로그램인 <고함예배>와 <영사기>가 스페이스 내안에서 이루

어지고 있었다.

삶 · 이 · 있 · 는 · 문 · 화 · 공 · 간

SPACE스 페 이 스 내 안

NAEAN空 間 內 安

Page 25: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014년9•10월호 25

기금마련 콘서트 <내안의 바람> 준비 위원회는 홍성헌, 변재욱, 신현종, 이혁, 정형진,

차윤호, 김홍구, 차이대희 등 나를 포함해 9명이었고 콘서트 후 김홍구, 차이대희를 뺀

7명으로 운영위원회가 꾸려졌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동안 내부적으로 스페이스 내안의

방향성과 대상, 구체적인 운영방식 등에 대해 다양하게 토의하며 가닥을 잡아갔다. 자

주 모이는 만큼 풍부한 구상이 가능했다.

그 중 특징적인 것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참여하는 무대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바

램과 재정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의 형태로 추진한 것이다. 금

세 연락이 닿은 서울시 마을기업 인큐베이터와 상담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했

다. 홍성헌 감독과 몇몇 운영위원들이 시간 맞춰 교육받고 빡빡한 일정에 맞춰 서류 준

비에 들어갔다. 녹녹치 않았지만 지속가능한 스페이스 내안의 재정 및 운영 형태를 갖

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상당한 힘을 쏟았다.

안타깝게도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전면적인 재검토 후 시기를 늦춰 잡게 됐지

만 이 과정에서 지역의 마을생태계지원단을 통해 뜻이 통하는 단체와 업체들을 다수

소개받을 수 있었다. ‘지역 네트워크와 마을단위 협업’이라는 장기적인 스페이스 내안

의 지향을 생각했을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피자알볼로’다. ‘피자알볼로’는 스페이스 내안과 가까운 곳에 본사가

있는데 젊은 형제CEO가 친환경적인 재료를 고집할 뿐 아니라 사회공헌 및 지역의 문

화 인프라 구축에도 큰 관심을 갖고 활약하고 있다. 본사 2층 “카페 정류장”이라는 커

피숍 겸 공연장도 마련해서 사원과 주민들에게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운

영 방침과 방향이 스페이스 내안과 맞아떨어졌다. 지난 친절한 한량들 콘서트에서 피

자 협찬과 사원 관람으로 의리를 보여준 바 있다.

요즘 스페이스 내안은 서울시 이웃 만들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우리 동네 학예회(가

제, 11월 예정)>를 준비하는 중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동네오빠, 동네 누나가 되어 마음

껏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주고 전문 멘토도 붙여준다. 또 주민들을 그물망

처럼 엮어내는 교육사업도 만들어 가고 깨어있는 예술인들의 공연도 다채롭게 만들어

갈 생각이다.

크지 않아도 보석처럼 빛나는 여러 기획과 꿈들이 교차하는 스페이스 내안의 내일은,

단언컨대 기대해도 좋다.

얼마 전 <친절한 한량들>의 공연이 있었다 콘서트 공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이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Page 26: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6

강희석님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비둘기는) 슈거, 할머니, 점박이, 이리와, 발가락, 겁쟁이. 이렇게 6마리를 키웁니다. 제

일 신경 썼던 이리와는 다행히 발을 묶은 실이 풀려서 이제 정상입니다. 워낙 덩치 좋고 위

풍당당하던 놈이었는데 이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서 뿌듯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놈은 다

른 놈들과는 달리 이제 제 목소리 들으러 하루에 한번 이상은 들릅니다. 땅콩을 줘도 입만

좀 대보고는 저를 빤히 바라보다 날아갑니다. 땅콩을 잔뜩 남기고요. 그럴 때는 감동의 쓰

나미가 몰려옵니다. 뒤이어 다른 구경꾼 비둘기들이 몰려와서 남은 땅콩으로 난장판을 벌

입니다.

한겨레 신문을 보니 외국에서 돌고래 등을 동물이 아니라 인격권과 대등한 생물체로 인

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져간다고 합니다. 인간의 지능 척도가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평

가했을 때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고등지능체라는 것이죠.

저는 모든 동물이 전부 위의 주장에 적용된다고 봅니다. 비둘기, 참새와 얼굴을

10~20cm까지 접근하여 지켜본 바로는 모두 감정이 있습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납니다.

지금은 비둘기들이 제 말을 알아듣고 지시통제(?)에 잘 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 관리

대상에 못끼는 비둘기들도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바닥에 떨어지는 땅콩 줍는 걸로 대부

분 만족합니다. 악착같이 같이 먹겠다고 창틀에서 난동을 부리면 그나마 부스러기도 없다

는 것을 아는 거죠.

비둘기 이야기만 잔뜩이네요. 그나마 제 유일한 대화상대이거든요. 여기서도 신문을 통

해 밖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한겨레를 통해서이죠. 조선, 중앙만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구요. 요즘은 보수 신문들도 가장 걱정하는 것이 양극화입니다. 부의

양극화야 보수도 인정하는 것이고 세대별, 계층별로 극단적인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

려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좀 더 심화되면 보수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폭

발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이죠.

(중략)

저는 조선, 중앙, 한겨레와 뉴스를 스크랩하며 흐름을 기록합니다. 노트에 일자별로 사

건들을 기록하다보면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별, 월별 기록들을 흩어보면 일정한 맥이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9월과 올해 말까지는 어떤 중요한 결정이나 계가가 생길 것 같은 예

상은 이런 스크랩의 결과이죠.

뭐, 해석은 항상 저한테 유리하게 내립니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거든요. 저만 편하면 되

니까요. 사실 아전인수식의 해석도 많지만 지금까지 별로 큰 틀에서 틀린 것은 없습니다.

흐름은 항상 맞았죠.

고난우체통

‘공감’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힘입니다.

•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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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10월호 27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33길 71 원광실버의 집 우)570-180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양심수 후원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0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도소 3020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구교도소 27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안동교도소 3010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전교도소 4000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전주교도소 2505

남경남 재야 09년 용산4구역 상가 철거반대투쟁, 5년, 대전교도소 3100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항상 내일 나간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매일이요. 그

래서 건강이 좋은 것 같구요. 강희석님도 항상 낙천적으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주변과 공감하면 타인의 고통에 많이 반응하게 됩니다. 같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죠. 이

게 정신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 과하면 말이죠. 그러나 이런 고통 뒤의 남

은 감정이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봅니다.

강희석님은 공감을 강하게 하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2014. 9. 10.대구에서 김덕용 드림.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8

알림터

2014년 효도나들이 <마음에 모시고>

지난 9월 23-24일 1박 2일로 2014년 효도나

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고난함께'는 매년 통일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효도나들이를 가

는데 올해가 벌써 23년째입니다. 이제 선생

님들께서 많이 연로하셔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깊이있는

만남과 행복한 일정으로 꽉찬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예배공동체 고함>제주강정마을에서의 스물두번째 예배

새로운 예배공동체를 꿈꾸며,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였던 <예배공동체-고함>이 지난 10월 6일 22번째 고함예배를 시작으로 하반 뜨거운 예배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고함예배는 해군기지건설 문제 때문에 9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드렸습니다. 고함예배는 격주 월요일 저녁7시에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010-5220-4576

<25주년기념 신학세미나> 및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식

올해 우리단체 2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평화교회연구소’를 창립합니다. 4년이 넘는

준비 끝에 한국교회에 새로운 평화의 상상력

을 불어넣어줄 ‘평화교회연구소’를 위해 기도

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평화교회연구소’를 창

립하면서 <신학세미나: 고난의 시대, 그리스

도인의 응답>을 진행합니다. 지난 1년간 연구

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열심히 준비한

신학세미나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4년 10월 30일(목) 오후 6시

장소: EZE홀(기사련빌딩 지하)

하반기 운영위원회

2014년 9월 11일 오전 11시 '고난함께' 사무실

에서 하반기 운영위원회로 모였습니다. 더지

난 상반기를 평가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심

도있게 논의하였습니다.

2015년 천달력 판매

2015년 ‘고난함께’ 천달력이 나왔습니다. 특

별히 이번 달력은 25주년을 맞이하는 ‘고난

함께’를 후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천달력 1개 / 1만 2천원

* 단체 주문(50장 이상)시 천달력 1개 / 9천원

* 로고삽입관련 사항은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02-393-4662 / 010-5220-4576

•152호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92014년9•10월호

또 하나의 책모임 <북돋>

우리단체에서 또 하나의 책모임을 조직하여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학기 감신대에

개설된 ‘감리교사회선교’ 과목을 수강한 학생

들을 중심으로 모인 <사회선교연구모임 - 북

돋>은 사회선교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소모임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고난함께’ 사무실에서

모입니다.

문의: 정유은 간사 010-7454-0727

후원회원 모집- 감신대 총동문회 방문

지난 2014년 9월 15-16일 ‘고난함께’와 ‘평화

교회연구소 준비위원회’가 후원회원모집을

위해 경주에서 진행된 <감신대 총동문회>에

다녀왔습니다. 총동문회에서 준비한 사회선

교기금도 받고, 덤으로 경품 추첨에서도 함

께한 일꾼들이 많은 상품을 받았습니다.

제3차 감리교비상시국기도회

“잊지않을게 0416”

우리단체가 소속된 감리교시국대책위(집행

위원장 진광수 목사)에서 제3차 감리교비상

시국기도회를 주관하였습니다. "잊지않을게

0416- 진실을 묻는 기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도회에서는 유경근 님(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이 현장의 증언을, 이정배 교

수님(감신대)이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응답으로 감리교신학대

학교의 이정배 교수님께서 귀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비오는 날 저녁이지만 200여명

의 감리교인이 대한문 앞에 모여 세월호 참

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코람데오’에서 신제품 커피가 출시되었습

니다.

우리단체와 제휴하여 건강한

커피문화 및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는 ‘코람데오’에

서 이번에 캡슐커피와 파드커

피를 새로 시판하게 되었습니다. 수익금의 일

부는 ‘고난함께’의 활동에 후원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

www.gonan.or.kr

동정

* 결혼 / 윤건호, 최성은 (10월 9일, 장신대)

박단, 이진아 (11월 29일, 조치원)

* 이동 / 정진권 목사(성민교회)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30 •152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 9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민호 김선아 김지웅 박지연 서신천 심자

득 안복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5,000)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하 김민

영 김성복 김세나 김영광 김영란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진해 김치국 노덕호 도태화 민진

영 박난수 박단 박민 박병록 박성중 박세훈 박현

진 방현섭 배진교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

윤혁 신성호 양금성 여정훈 오현일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선진 이원국 이종명 이진

아 이진영 이진용 이해남 이헌 이혁 임성호 임수

현 임원 장연승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

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최덕희/장동수 하

희정 한성훈 한진호 한진희 홍은숙 홍지향 황기수

황선주 무명 (10,000)

강광수 김기정 김순둘 김신아 김영곤 김영현 김

용강 박승일 박은경 변영권 손호문 안경선 안상

호 윤경희 윤문자 이상민 이상숙 이윤정 이희준

장남수 장성배 장세현 전남병 전성득 정은영 조

병훈 조원철 한광수 한석 한인철 홍미자 무명2

(20,000)

김신애 김정숙 이정재 이진영 (30,000)

백승철 신혜빈/신아인 이동환 채미혜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예은전원교회(강입분)

(30,000)

반월중앙교회(박종배)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

기쁜교회(손웅석) 색동교회(송병구) 아차도교회(김

부린)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문수산성교회(황인근) (20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 (50,000)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원

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

회) 이현식(진관교회) 정연수(효성중앙교회) 최범

선(용두동교회) (100,000)

김광후(마전교회) (300,000)

<특별후원>진광수 윤경희 (100,000)

<평화캠프 후원>대광교회 (100,000)

▷▶ 10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민호 김선아 박지연 서신천 심자득 안복

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진용 이 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최승화 (5,000)

강득환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

하 김민영 김성복 김세나 김영란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지웅 김진해 김치국 김혜경 도

태화 민진영 박단 박민 박병록 박성중 박세훈 박

승일 박진수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변영권 부영

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신성호 안경선 양

금성 여정훈 오현일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민효 이선진 이원국 이종명 이진영 이해

남 이헌 이혁 임성호 임원 장남수 장연승 전성득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

음 채가람 최덕희/장동수 하희정 한광수 한석 한

성훈 한진희 홍영의 홍은숙 황선주 (10,000)

강현 김기정 김동휘 김순둘 김애진 김영광 김영현

김용강 박은경 백승철 손호문 안상호 윤문자 이상

민 이상숙 이진아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조병훈

조원철 홍미자 홍지향 (20,000)

김신애 김인걸 이정재 이진영 (30,000)

신혜빈/신아인 이동환 이윤정 하애정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김정숙 (6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30,000)

반월중앙교회(박종배)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

광서교회(김병훈) 기쁜교회(손웅석) 색동교회(송

병구) 양도제일교회(곽노윤)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배재고등학교(장운석) 아차도교회(김부린)

(15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 정학진(일동교회) (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

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호(도봉교

회) 이현식(진관교회) 정연수(효성중앙교회) 최범

선(용두동교회) (100,000)

신화철(성정교회) 이광섭(전농교회) 한석문(해운대

교회) (200,000)

<특별후원>신경하 (100,000)

홍지향 (170,000)

이명순 (500,000)

감신총동문회 (500,000)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2014년9•10월호 31

효도나들이 후원남궁희수 (30,000)

곽노윤(양도제일교회) 김영곤(금성교회) 김은광(동

산교회) 서정훈(일벗교회) 윤여군(강화작은교회)

이수현(서광교회) 이정복(능동교회) 이정훈(하성교

회) 이헌(생명나무교회) 전다정 (50,000)

박종철(소망교회) 송병구(색동교회) 황인근(문수산

성교회) 황효성(삼남교회) (100,000)

사회평신도국 (300,000)

신경하 (400,000)

서울남연회 서울연회 중부연회 (500,000)

25주년 기념사업 후원문선경 (300,000)

선한목자교회(유기성) (2,000,000)

멋과 기품이 있는 달력!고난함께 <2015년 천달력>을 판매합니다.

2015년 ‘고난함께’ 천달력이 나왔습니다. 판매수익금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고 실천하는 일에 귀하게 쓰

일 예정입니다. 특별히 이번 달력은 25주년을 맞이하는 고

난함께를 후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부 12,000원 (케이스 포함)

* 단체 주문(50장 이상)시 1부 9,000원

* 로고삽입관련 사항은 사무국으로 문의바랍니다.

문의: 고난함께 사무국

02)393-4662 / 010-5220-4576 / 010-7454-0727

312014년9•10월호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 152호

편집_이관택, 정유은, 이동환, 김신애, 이종건, 장세현 / 발행일_ 2014년 10월 14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장로(CBS) 김광년 목사(신내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신화철 목사(성정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

진 권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이환재 목사(전곡교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여주소망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진권 목사(성민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허태수 목사(성암교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10월 30일에 창립하는 “평화교회연구소”를 후원해주세요

‘고난함께’ 25주년 기념사업

한국교회의 새로운 상상력

‘평화교회연구소’25년간 꾸준히 시대의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했던 ‘고난함께’

이제 ‘평화교회연구소’를 통하여 새로운

신앙운동, 교회운동, 생활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2014 추수감사절 절기나눔

후원계좌_ 우체국 013920-01-004461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식: 10월 30일(목) 저녁6시 서대문 이제홀

문의: 이동환 간사(010-3522-7612)

보내주실 때는 [절기]라는 말머리를 달아주시고

아래 계좌로 송금해주시면 됩니다.‘평화로운 세상과

올바른 믿음의 교회’를

지향하는 ‘평화교회’만들기

프로젝트 ‘평화교회연구소’를

위해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