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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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블로그 매거진 2008.2.27 스무 살의 엔진, 시동을 켜다 새내기특별호 새내기 특집 기사 고3시절 갖가지 에피소드들 10 새내기에게 있어 대학교의 술문화 11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새터를 가다 12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진짜 Tip 14 [새내기에게 바치는 글] 복학생을 조심하라 16 새내기에게 배운 대학 생활의 소중함 18 98학번이 08학번에게 드리는 글 20 나는 08학번 새내기입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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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20 창간준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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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블로그 매거진2008.2.27

스무 살의 엔진,시동을 켜다

새내기특별호

새내기 특집 기사

고3시절 갖가지 에피소드들 10

새내기에게 있어 대학교의 술문화 11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새터를 가다 12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진짜 Tip 14

[새내기에게 바치는 글] 복학생을 조심하라 16

새내기에게 배운 대학 생활의 소중함 18

98학번이 08학번에게 드리는 글 20

나는 08학번 새내기입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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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특집

고3시절 갖가지 에피소드들 10

새내기에게 있어 대학교의 술문화 11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새터를 가다 12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진짜 Tip 14

[새내기에게 바치는 글] 복학생을 조심하라 16

새내기에게 배운 대학 생활의 소중함 18

98학번이 08학번에게 드리는 글 20

나는 08학번 새내기입니다 22

문화

Is it a Choice? _ 질문과 답 속에서 드러나는 '동성애자'로서 산다는 것 28

[리뷰] 주노 (Juno, 2007) + (만화) 게으르니카 28편 29

영화의 두번째 버젼, 감독판의 세계 30

My Story

여러분 꿈엔 내가 아닌 가족이 있나요 ? 33

(포토) 귀염둥이 삶이 34

(포토) 어른이 되어서 바라본 초등학교 운동장 35

(여행) 더블린 36

(음식/맛집) 천지연에 갔어요ㅎ 38

대학

하버드의 선택 ‘고인 지식은 썩는다’ 42

비싼 등록금, 차라리 외국 가서 공부하는게 어떤가 45

2006년 프랑스 대학생 투쟁과 2008년 한국 46

대학생다큐멘터리 연합 48

새내기 특별호

정치/사회

재벌 배불리고 서민 굶기는 ‘법인세 인하’ 23

인수위, ‘우리학교’ 라는 영화를 보기 바란다 24

나 여기있어요 (부제: 숭례문 방화범 아저씨의 입장에서) 25

PD수첩으로 본 허구, 한반도 대운하! 26

라이프(life)

운동화 세탁 및 관리 법 39

아저씨, 죄송합니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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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어떤 고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한창 입시에 스트레스를 받을 무렵이었다. 굉장히 친한 선배 언니가 학교

에 응원하려고 놀러왔다. 반가워서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고 고민 상담도 했다. 원래 내가 잘 따르는 언니라 무슨 이야기를 하던 귀 기울여 듣고는 했는데, 딱 하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었다.

“그래도 지금이 제일 좋은 거야, 대학 가면 뭐든지 잘 될 줄 알지? 아니야 아니야.”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줄곧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지금만 조금 고생하면 앞으로 쭉 편할 거라고 매일같이 말했는데, 왜 막상 그것도 좋은 대학에 입학한 언니가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 솔직히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이후로, 대학 발표가 날 때까지 언니가 한 이야기는 잊고 지냈다. 하지

만 요새 들어 계속 언니가 한 이야기가 머리를 맴돈다. 그런데, 무슨 말인

지 알겠다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어떤 말인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고민인지 궁금해 죽겠는데, 언니한테 물어봐도 말을 안 해준

다. 가면 알게 된다는 거다.요새 등록금이 엄청 비싸다는데, 과연 등록금이 대학생의 고민일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학비야 고등학생들도 걱정은 걱정이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등록금이 맞나?아니면 인간관계의 문제인지 도통 모르겠다. 대학에 입학하면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어울려 지내게 된다고 하는데, 정말 현재 내 머리로는 알아낼 수가 없다.어떤 고민이 되던 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ㅠㅠ언제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아무 걱정 없이 지냈으면 소원이 없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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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세대규정

나는 2000학번 1981년생이다. 2008학번 89년생으로,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에게는 ‘노땅’이라는 취급을 받을 나이이지만, 90년대 학번, 선배들에게는 그저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새내기’다. 신세대, N세대, P세대, 밀레니엄세대, 88만원세대,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새내기들을 규정하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해마다 나열되는 이 세대규정을 믿지 않는다. 이 세대규정은 이전 세대들의 구미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의 태그이기 때문이다.

실상 2008년 현재, 대학과 사회새내기는 적게는 4년, 많게는 10년의 차이가 나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과 가치관은 다르지 않다. 97년 버블

경제가 터진 후로,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3만불 시대가 멀지 않았

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삶은 점점 더 갑갑해지고 규격화됐다. 천정부지

로 치솟는 등록금을 새내기와 졸업생이 함께 내고 토익공부하고 취업

박람회를 함께 간다. 우리에게 “변화의 중심이니, 다양성, 개성의 세대”니 하는 샤방한 말로 안드로메다를 향하는 열차표를 팔지만 승객

만 늘어날 뿐, 이 열차는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반복된 패턴과 획일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무엇

인가? 나를 제외한 승객들을 창밖으로 던져서 열차가 가벼워져야만, 열차가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안드로메다 행 열차는 한 대만 있지 않고 수백 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우리가 탄 열차

를 제외하면 수백 대의 기차에는 오로지 한 사람씩 탈 수 있다는 것이

다.

이럴 때, 우리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은 승객들의 힘을 모아, 열차에 단 한 명만 탈 수 있다는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다. 혹자는 열차를 더 신설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는 규정을 없애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개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위해 ‘우리’로 성장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우리들 스스로가 만드는 세대규정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인 엄석

대는 우리와 같은 학생이지, 우리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하는 것이 우리들의 세대규정이다.

이전 세대들이 자신들의 오목렌즈로 현실을 왜곡해 우리를 규정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 하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허상의 달콤

함에서 빠져나와, 우리들의 세대인식으로 대안을 찾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는 시작될 것이다. 새내기 첫 방향타를 이 세대인식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사회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리라 확신한다.

유지훈 편집국장

staffdeskcolumn

발행

편집인 정성일

편집 편집국장

유지훈

기자

노태부 문하나 이경민

장윤미 정윤정 주현아 배민

디자인 김경태 (http://438hz.com)

인터넷 기획팀

김현영 정일우

마케팅팀

김민형

개발팀

김기용 신근우

인쇄 노벨피엔비 02-2189-6036

대표번호 tel 02 821 2570

fax 02 824 2570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5동

486-9 강현빌딩 4F (주) Interactive ERANG

http://www.on20.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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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새내기특별호

하루 종일 정신없이 부대끼며

끼니때를 놓치고 해 다 저물어

당신과 마주한 그 어느 저녁

시내 뒷골목 포장마차에 가서

국수 한 그릇 나눠먹고 싶다

서로에게 면을 덜어주면서

당신이 더 당신이 더

밀고 당기며 즐거운 실랑이도 하고

그릇이 점점 비어갈수록

더욱 채워지는 가슴을 느끼고 싶다

세상이 버겁고 마음마저 지친 날

쉴 새 없이 소란한 밤거리에서

단돈 삼천 원에 맛볼 수 있는

당신의 값진 마음 한 그릇

배부르게 마시며 사랑하고 싶다

국수대구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00년 EBS청소년글쓰기축제 시부문 딸림상

2005년 영진전문대 교지편집위원회 주최 영진글마당 시부문 2위2006년 제15회 전태일문학상 시부문 추천

블로그명

14下12닉네임

하인애

블로그 주소

http://blog.daum.net/reald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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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거에요? 음 사실은 해리포터 정보를 보관

하는 보관함으로 시작 됐어요. 블로그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해리포터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멀리 떨어진 물건 있으면 '아씨오'라고 외치

고 싶을 정도에요. 제 블로그명인 '베로니카의 펜시브 속으로'도 펜시브

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생각 담는 그릇이거든요. 고3땐 공부해야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정리할 곳이 필요

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이 막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을 때 어딘가에 정리를 해서 써두면 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쓰기 시작

한 게 블로그에요.

블로그에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것 같던데...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

리게 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음. 블로그는 제 역사책과 같아요. 시작한

지 아직 3년도 채 안됐지만 그 때 그 때 겪은 많은 일들과 생각들이 고스

라니 담겨져 있고 ‘고딩’이라는 시절 보내오면서 했던 생각들. 제가 관심 갖고 있었던 것……. 그런 게 계속 차곡차곡 쌓이는 거잖아요. 어쩌면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 쓰던 일기

랑은 또 다른 개념이에요. 제가 자발적으로 쓰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을 다른 블로거랑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

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혹시 글 올리신 것 중에 사람들이 태클 걸거나, 뭐 그런 것 있어요?

아........ 네 있어요. ㅎㅎ 전 항상 왜 전국 1등은 서울대 법대, 서울대 의대를 가는 걸까 라는 생각 자주 했었거든요. 근데 그와 같은 글을 딴지일

보에서 보고 '왓 나랑 똑같은 생각이다!' 라고 좋아하면서 왜 전국 수석

의 꿈은 꼭 우수한 법관이냐고 올렸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열등

한 사람의 비애라니 -_-; 그래서 결국 그 글은 서로 이웃공개로 돌렸어요. =_=ㅎㅎ

블로그에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들도 꽤 많던데. 그 쪽에 원래 좀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도 많이 썼었죠. 친구들과는 별로 그런 얘기 하지 않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사회선생님이 시사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때부터 좀 재미를 붙였던 것 같아요. ㅎㅎ앞으로도 제 색깔이 뚜렷한 블로거가 되고 싶어요. 에세이 포스트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죠. ㅎㅎ

아, 이번에 대학 입학하시죠? 대학생활 많이 기대 되시겠어요.

아 전 문헌정보학과에요. 도서관 사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직 ‘문헌정보학과’라고 하면 역사나 이런 쪽을 다루는 데라고 생각해서 꼭 “사서가 되는 과에요.” 라고 말해줘야 해요. ㅎㅎ 고등학교 때 동아리활동으

로 진로를 결정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학에서는 동아리 활동이 제일 기대돼요. 여행을 무지 좋아해서 여행 동아리에 들고 싶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후딱 다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해요.다 지나가 버리기 전에 최대한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하고 싶어요.

베로니카님이 생각하는 자유란 뭘까요? 너무 추상적인가......,

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ㅎㅎ 그냥 ‘스스로’라는 말이 자유인 것 같아요

노는 거든, 공부든, 자기 생각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것.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요. 그거 아닐까요? 문득 든 생각이에요 ㅎㅎ

맞아요. 그런데 대학 다니다 보니 어쩔 때는 ‘그냥 누가 결정 좀 해 줬으

면 좋겠다.’ 라고 생각들 때도 있더라구요. 베로니카님 꿈은 뭐에요?

저도 대학 결정할 때 친구들이랑 그런 말 많이 했어요. 정말 누가 '너 여기가!!' 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제가 결정한 곳이라서 후회

는 없어요. 전 항상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후회 안하겠냐는 질문을 저에게 하곤 하죠. 고3때 그 질문을 저한테 제일 많이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제 꿈은 ‘행복한 사서’ 랄까요? ㅎㅎ 짬 날 때마다 여행도 다니

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늘 웃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사서일 하고 싶어요. 아... 음, 새내기 모든 친구들에게, 20살이라는 특권을 그냥 흘려버리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블로그에서도 그런 특권을 잘 이용해야겠죠.?

내 기록의 연장선, 블로그를 말하다.

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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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새내기특별호

블로그는 언제부터 시작하신거에요? 블로그는 그 전에도 있긴 있었는

데, 작년 10월 즈음 게으르니카를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

요. 사실, 제가 아직 블로그의 방향성이라는 것 자체를 아직 정하지 못했

거든요. 그래서 그냥 경험한 것, 평소 생각한 것, 주변에서 얘기해주는 것들을 두서없이 올리는 편이에요. 처음 ‘게으르니카’를 연재하기 시작한 것도, 저희 학교 커뮤니티가 있는

데 거기 어떤 분이 치즈케이크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무슨 치즈케이크가 아니고 완전 계란찜 같은 거예요. 먹으면서 '아, 이거 진짜 어이없다, 이거 사람들한테 좀 알리고 싶은데?'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웃음) 게으르니카의 캐릭터로 저를 그리게 된 것도, 한도 끝도 없이 희화화할 수 있는 대상이 내 자신이다 보니까, 저를 그리게 된거구요.

아까 방향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씀 하시는건가

요? 음... 사람들이 저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블로그만 보고, 저라는 사람

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좀 추상적이죠?

처음 게으르니카 본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요?

처음 게으르니카 올렸을 때는, 학교 커뮤니티 사람들이니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사실 주변에 이런 컨텐츠 만드는 사람들이 흔치가 않으니

까 많이 좋아해주셨죠. 제가 사실 '오덕(후)'이거든요. 만화는 군대에 있을 때 '요거 재밌겠다' 하면서 생각해 놓은 것도 있어요.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게 꿈이에요. 그림 그리면서 먹고 사는거요. ^^

꿈이 좀 추상적인 것 같은데, 요즘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구체적인' 꿈들

을 얘기하지 않나요? 네, 그런데 전 그게 함정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이

지 않은 건데 그것을 구체적이다라고 생각하는 함정이요. 사실, 살면서 엄청나게 변수가 많은데 사람들이 말하는 건 바람이지 꿈은 아니죠. 경제

적이거나 사회적인 위치가 부러운 거죠.

포스팅을 보니까 '안경너머의 매력'이라는 재밌는 문구가 제법 등장하던

데요? 네. 주변에서 친구들이 그래요. 넌 눈이 예쁘다고. 그래서 안경 벗으면 변태 같다고 다시 쓰라고 하지만... 하지만 전 제 얼굴의 매력은 '인중'이라고 생각합니다...

(1초, 2초, 3초...) 넘어가죠.^-^

앞으로 블로그에서는, 지금처럼 계속 그림을 그리시는 거죠? 네. 그림을 주로 많이 그릴 예정에요. 10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질풍

노도의 시기라 여기고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동양화 전공이긴 하지만 요즘 그렇게 그림을 동양화니 서양화니 나누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블로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장벽 자체가 낮아졌어요. 누구나가 쉽게 블로그를 만들고, 거기에 내 글이나 그림들을 보다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뿌릴(보여줄 수) 수가 있는 거죠. 예전에는 그런 장벽이 굉장히 높았잖아요. 이게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은 그 다음에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구요.

올해 08학번이 들어오잖아요. 햇수로 7년 학교에 다니셨는데, 대학에서

이런 건 꼭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사실,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능력은 앞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는 거고, 거기에서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인간

관계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요즘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면, 다시 승진을 위해 공부하고, 또 승진을 하면, 다시 임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할거거

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냥 '딱' 잘려버리면, 그 땐, 정말 후회하겠죠. 허무하기도 하고. 저도 원래 부모님 말씀은 순종적으로 잘 듣는 편인데, 그림에 있어서는 제 고집을 꺾지 않고 있거든요. 처음엔 그림 그림을 그린다는 거에, 두 분 다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어머님은 이제 좀 인정해주시는데, 아버님은 아직 아무 소리 안하고 계세요. 하지만 이제 '성실성' 하나만큼은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글쎄요, 딱 정해진,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뭐든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내린 결정이고, 또 그것에 따라 한 경험이라면 나쁜 건 없죠. 다만, 후회하지 않을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놀쌈내 기록의 연장선, 블로그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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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새로 정리 한답시고 게시물을 거의 삭제 해버린 탓에 하루 늦게 졸업식 후기(에피소드)를 써야겠네요.고3이 아닌 이제 학생으로써의 마지막 출석을 어제 마쳤습니다. 굉장히 허무하다랄까 씁쓸하더군요 가슴속에 뭉클함도 함께.. 고1,고2 때 보다 고3시절이 더욱 생각에 많이 남고 수험생이다 보니 학급내의 에피소드

들도 떠오르는군요.

1. 고3때 내내 삭발..

고3 처음 들어와서 놀랄수밖에 없었던건 다름아닌 삭발이였습니다. 학기초 그냥 우스겟소리로 머리를 깎아오라고 했는데, 친구 한놈이 삭발해

서 왔더군요. 이때부터 바리깡 기계도 사고 차차 아이들은 순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ㅠ_ㅠ 난생 처음 해보는 삭발이라 한동안은 복도에 나가

지도 못했다는 전설이. 아이들의 머리가 자랐다 싶으면 야자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선생님께서 머리를 직접 깎아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눈에 띄는 대로 무작위로 불려나갔더랬죠. (시범케이스로 3미리로 밀린 희생양도 있....)머리가 길때면 매일 야자시간마다 바짝 긴장을 하고 있을수밖에 없었습

니다. 언제 들어오셔서 밀지는 아무도 모르는법.어쨋든 졸업한 지금으로써는 삭발을 해서 편하게 공부했다는게 참 추억

이고 고맙다고나할까? 이정도네요

2. 엉덩이에 물집은 터지고 아물고 터지고 아물고..

와 이건 정말. 한번 곪고 터지니까 아물고 계속 터지고 반복이더라구요. 이 상처 때문에 제대로 맘놓고 씻지도 못한듯 싶습니다. 엉덩이에 애로사항이 꽃핀것이 지난 6월? 여름시즌이였습니다. 수험생

활을 하느라 하도 장시간 앉아있던 나머지 엉덩이에 물집이 생기더라구

요. 맨처음엔 무시하고 계속 생활했었는데, 나중엔 고름이 차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한번은 쨌었는데, 피가 계속 나와서 아무는데만 몇시간 걸렸었습니다. 이 이후로 계속 반복.. ㅠ.ㅠ 굉장한 고통이였다는... 심하

게 부어서 의자에 앉을때 조심스럼게 앉아야 했다는.. 터지면 팬티가..

3. 오전 7:20분 등교 & 지각 100대

물론 고등학교가 코앞이였음에도 불구하고 7:20분의 등교는 최악이였

습니다. 고1,2때만헤도 8:30 등교라 맘편히 갈수 있었는데, 이때 저에게 7:20분의 등교는 최악의 시나리오였죠 -0- 선생님의 감시가 없었을떄를 노려서 틈틈히 자고 했었고, 남보다 아침에 일찍와서 한자라도 더 본다는

게 장점이지 않았나 싶네요.

저희는 지각을 하면 발바닥을 사정없이 100대를 맞았습니다. 저는 집앞

이 고등학교라서 지각할일은 없었지만 발바닥 100대를 제대로 맞으면

시퍼런 멍은 기본 옵션이였습니다. -0-;;;; 시간약속은 필히 지켜야하는...졸업해도 여전히 일찍일어나는게 제일 어려운일중에 하나랍니다.

4. 살벌했던 쉬는시간

쉬는시간엔 오바란 없습니다. 무조건 종치기 전에 자리에 앉아있어야 했어요. 다음 수업을 들어야하고 교과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어느선에서 갖춰야 했기때문입니다.

물론 이때도 자리에 없으면 담임샘이 복도에서 매를 들고 지키고 있었드

랬죠 ㅋㅋ-이외에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존재하는데요 너무 많이 주절대는건 식상하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글을씁니다. 이젠 졸업을 했으니 사회인이

고, 사고를 치더라도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라는걸 명심하면서 살아야

겠구요,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로 갔으면 하는 소원이 있네요 ^^

깨달음은 꼭 뒤늦은 후에 한다는...

p.s) 예비 고3 수험생 여러분들이나 기타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 나중에 후회없도록 1분 1초에 최선을..^^

블로거 네임

버터 http://amongd.tistory.com 본명/생년월일

정성수/1989.10.24학교출신

주엽고 08졸업생 취미

블로깅

고3시절 갖가지 에피소드들

덧글

빈공간

저는 학교가 제가 속한 학군이 아닌곳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3년 내내 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었는데요. 집에서 나와서 버스정거장까지 15분정도 걸렸었습니다. 버스타고 40~50분정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7시30분까지 등교라서 참 불만이 만았죠.야자가 9시에 끝나면 집에 도착하는게 10시쯤 자고 일어나면 학교가고 마치면 집에 가서 자고 정말 답답하더군요. 야자 날랐다가 콘크리트바닥에 원산폭격하고, 주먹쥐고 엎드려뻐치

기, 두손을 깍지끼고 엎드려뻐치기,등을 당했었죠.엉덩이에 물집 터졌을때 잘못 앉아서 상처가 터져 팬티가 피에 젖으면 주변에서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하면서 미소지었습니다. ^^;;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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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새내기특별호

'새내기' 학교나 회사 따위를 갓 들어온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나 역시 힘겨운 입시를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을 하는 새내기다. 새내기로

써 앞으로 접하게 될 새로운 많은 것들을 기대하면서 설렌다. 그러나 대학을 입학하게 되면 새내기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바로 '술'에 관한 문제이다.

술을 잘 마시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고등학교

를 다니면서 술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대학을 정식으로 입학하기 전에 미리 새내기 배움터나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된다. 새내기 배움터 같은 경우에는 2박 3일 정도로 일정을 잡고 동기나 선배들과 얼굴을 익히고 친밀감을 가지며 과에 대학 애착심을 키우

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 과도한 술 문화 때문에 그런 목적이 약간 변질 되진 않았나 싶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뉴스에서 신입생 환영회 때에 생긴 각종 술로 인한 사건과 사고에 관한 소식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곤 한다. 꼭 뉴스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봐도 학교 모임에 다녀와서 술병으로 고생하는 친구나 술 먹고 자신을 추스르지 못해 넘어져서 다친 친구들도 많다.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뉴스에 가끔 나오는 술을 먹다가 큰 사고를 당한 신입생이 내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또 작년에 학교에 입학해 이제 2학년이 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새내기에게 술을 먹이러 새내기 배움터에 간다거나 술을 권했는데 빼는 새내기들을 선배들에게 밉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남이야기 같지 않다. 같은 학생들 사이에서 조차 이런 술을 강요하거나 폭음을 하는 등의 좋지 않은 술 문화가 근절해야 할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더 안타깝다.

학교마다 분위기나 술 문화가 다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

나 내가 보고 들은 전반적인 대학교 생활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술자리가 대학교에서의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마냥 술자리를 외면할 수 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물론 술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서먹함도 쉽게 없애주고 더 친밀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입생에게는 시작부터 과한 술자리가 꺼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술자리가 대학생활의 한 부분

이고 완전히 피해 갈 수 없다면 강요하지 않고 배려하는 분위기라도 조성

되어야 건전하고 즐거운 대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술을 먹어야지 술이 사람을 먹는 순간 사람이 아니라 개가 되고 만다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취중진담새내기에게 있어 대학교의 술문화.http://blog.naver.com/hjm8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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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Page 12: 새내기특별호

“자주언론의~ 최선봉! 청·년·언·론”이라고 누가 외치면 밥을 먹다가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과가를 불러야 한다. 과가는 내가 ‘청년언론인’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며, 다른 학부와 있을 때 다 같이 일어나 부르는 과가는 적(?)들에게 하나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르는 과가를 부르기 너무 힘들어서 요령껏 립싱크를 하기도 하지만, 과가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내가 정말 ‘청년언론인’임을 느낀다. 나는 새내기들을 만나러 밤늦게 후발대로 새터장소로 달려갔다. 가는 내내 새터 분위기가 안 살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도 있었지만, 걱정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역시 청년언론은 달랐다.

“새터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사람들도 너무 좋고, 와서 놀기만 한 것도 아니라서 새터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하면 떠오르는 생각? 무서운 선배들, 그리고 싫어도 마셔야하는 술, 어색한 인사가 떠오른다. 대학합격한 뒤 새터를 꼭 오라는 선배의 ‘영장’을 접하곤 설레는 마음 반, 두려운 마음 반으로 새터를 온 새내기들은 꽤 많았다. 안 그래도 흥분된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을 때, 이런 마음에 기름을 붓는 새터 당일 기사 하나가 떴다. ‘훈련 도중 새내기 의식불명, 구타가 원인인 듯’이라는 매년 이맘때쯤 나오는 입학 전 사고기사. 새터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시간이 나지 않아 둘째 날 밤 12시까지 기다렸다. ‘데이트폭력’에 대한 댓거리를 졸린 눈으로 끝마치

고 밤 12시 반쯤에야 08학번 새내기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새터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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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아는 외계인은 대화를 좋아한다. 셰샹!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새터를 가다

전까지 술만 먹는 새터, 후배 잡는 새터 이야기만 듣고 와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 때문에 새터 온 3박 4일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새내기. 놀기만 하는 것보다 너무 좋았다는 말에 서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론 새내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학생활에 대해서 기대도 많고, 걱정도 많아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랑 그리고 ‘다들 잘하는데 나만 못 따라가는 건 아닐

까’하는 걱정도 들고 그래요.”“고등학교에선 한반에 기껏 해봐야 30명 정도밖에 없으니깐 친해지기 쉬운데, 동기가 100명 정도 되잖아요. 그래서 혹시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못해서 앗싸(아웃사이더)가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해요.”“아, 그리고 호칭 문제도 걱정돼요. 89년생 현역이 아닌 동기들이 꽤 많아서.”

이런 걱정의 말도 웃으면서 하는 걸 보면 그다지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터가 그랬던 것처럼, 그것도 ‘편견’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새내기 얼굴에 보였다.

“애들도 다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새터는 워낙 전체 일정이 타이트하게 세워져서 조끼리 만날 시간이 부족했었다. 다른 조 동기들, 선배들을 얼굴만 알고 잘 모르지만, 다들 좋은 사람 같다는 말을 했다. “특히 쪼쪼조는 ‘넷째언니’‘막내’ 이런 식으로 조원들을 부르잖아요. 조원

끼리 사이도 좋아 보이고, 진짜 가족 같아서 부러워요.”이번에 새내기 율동공연(새율)을 하면서 매년 나오는 얘기일지도 모르는 ‘율동’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심지어 내가 새내기였을 때도 난 율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08학번은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궁금해서. “율동을 고등학교 때도 한 적 있어요. 그때는 성적에 반영돼서 즐겁지 않았지만, 이건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재미있었어요.”“특히 새율을 준비해서 단대 모든 학부 앞에서 공연한 게 가장 좋았어요. 처음에 율동 배울땐 잘 못하면 누가 뭐라고 할까봐 눈치가 보였는데, 그냥 율동이 다 같이 즐겁게 하는 거라는 걸 알고 나서 부터는 정말 즐거웠

어요. 원래 새율을 안하려고 했는데, 이런 게 진짜 새내기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아요.”

단대 모든 학부가 모여서 응원전, 장기자랑도 하는 ‘단대집중판’에서 소속감을 더 느꼈다는 새내기들. 오기 전엔 그냥 ‘언론 08학번’이었지만, 3박 4일의 새터는 이 친구들을 ‘청년언론인’으로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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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 새내기특별호

“단대집중판을 처음 경험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다른 과랑 서로 학과자랑하면서 은근히 경쟁심도 생기고요. 그리고 대학은 개인보

다 집단의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우리 과에 소속감도 생기구요. 고등학

교와 비슷하게 축제 말고는 다함께 할 수 있는 문화라는 것이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새내기들이 과에 소속감을 느끼고,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대학이라는 공간을 새로배우는 과정. 그 과정을 만들어 준 건 새내기에서 이제 갓 선배가 된 07학번 정든내기들의 노력덕택일 것이다. 12월말부터 새내기에

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고민하던 07학번들. ‘새내기가 먼저 인사하지 않으면 선배가 먼저 인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말로 선배

의 모습을 보여주고, 안 좋은 몸으로 새내기들 챙기다가 마지막 날에 쓰러진 선배, 교수님들이 ‘너네 너무 건전하게 노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새내기들에게 좋은 걸 보여주고 싶었던 선배들의 마음. 이런 것 때문에 ‘청년언론’이 끊이지 않고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보여주고 ‘청년언론’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새터엔 ‘선배’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조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후배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난감해 했던 07학번도 있었고, 마지막 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화장실 문을 잠궈버리고 코를 골며 잠이든 이름 모를 언론인도 있었다. 하지만 새내기들과 새터를 준비한 선배들이 하는 말은 거의 같았다. “내가 정말 언론인이라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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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Page 14: 새내기특별호

대세는 원룸,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냈다. 4학년인 지금

까지 이 곳 저 곳 옮겨 다니며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도 새로

운 곳에 방을 얻었다. 설이 지나고 나니 방이 다 빠져 선택권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신입생 발표가 나기 전에는 방이 꽤 비어 있는 편이었는데, 각 대학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난 이후로 많은 신입생들이 학교 근처로 집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방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졌다. 원룸은 다른 사람의 참견 없이 완전히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가족과 함께 살던 집에서 자기 방만 쏙 빼서, 학교 근처로 몸만 빠져나오는 것이다. 얼마 전 원룸 구하는 문제 때문에 아는 언니와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언니가 자기 자취방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언니는 지은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1층짜리 주택에 방 한 칸을 얻어 1년째 자취생활을 해왔다. 연로하신 주인집 할머니께서는 언니에

게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햇볕 잘 드는 마당에는 늘 누군가의 빨래가 보송보송 말라간다.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진짜 tip

생각해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뜨신데 살아보자고 아등바등 보증금에 월세 걱정하며 이 집 저 집 저울질 하며 발품 팔았던 것이 괜히 하찮은 것처

럼 느껴졌다. 역세권에 가까울 수록, 그리고 학교에서 가까우면 더욱, 게다가 풀옵션이라면 더더욱, 돈 5만원이 누구네 집 애이름 마냥 껑충껑충 뛰어오르지만 원룸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나는 평소 사람들한테‘아파

트는 인간미가 없다, 사람 사는 곳 같지 않다, 산 헐고 저렇게 아파트 지어 올리는 짓 좀 고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결정들에 정작 사람이 빠져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근 2년을 살아왔던 원룸에서 나는, 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내가 사는 층에 몇 개의 방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그야말로 집 건너편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시츄이에션이 뉴스에서가 아니라, 바로 나의 상황이 될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섬뜩해지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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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새내기특별호

전공서 찾아 삼만리

대학 들어와 보니 전공 서적이 하나에 3만원, 많게는 4~5만원까지 했다. 집에서 용돈을 받아쓰든, 주말 알바를 해서 돈을 벌든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하는 건 또 한계가 있다. 원하는 책을 다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업 시간마다 교재를 사서 들어가야 할 경우 본의아니게(?) 나는 책을 사야 했다. 그래서 좀 알뜰하다고 하는 대학생들은, 골목 사이사이, 아직도 어딘가에 움크리고 서 있는 헌책방을 찾곤 한다. 하지만 직접 가기도 번거롭고, 또 원하는 책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을 찾진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발품을 팔다보면 원가에 1/2, 혹은 더 낮은 가격으로도 원하는 책을 장만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곳에는 기존의 대형서점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낡은 교재를 찾아다니

다보면 큰 서점에 인기순대로 진열된 베스트셀러가 아닌. 얼굴도 본 적 없는 어느 누군가가 소중히 읽어 내려갔던 그들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찾아간 청계천의 어느 헌책방 주인아저씨는 아버지에 이어 30년 째 헌책방을 운영해오고 계셨는데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하셨다. 평화시장 뒷 켠, 1,2평 남짓한 공간에 4면 가득 꽂혀져 있는 낡은 종이 냄새들을 맡으며 조용히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도 새내기 시절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집까지, 짧은 서울 여행

학교에서 집까지는 딱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버스로 15분, 지하철로 갈아타는데 10분,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는 딱 35분이 걸렸다. 이것이 학교와 집 사이의 최단거리였다. 아침엔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저녁엔 빨리 집에 가기 위해서, 나는 이 최단시간의 경로를 이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가장 먼 길을 찾아다니

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것이었고, 새로운 볼거리를 구경하며 심심한 두 눈을 만족시켜주는 것이었

다. 학교 앞 정류장, 수많은 버스 노선들을 집까지 도달하는 버스들과 연결시켜내는 것이 내 귀가 시간의 일부로 쓰이기 시작했다. 가끔 충동적으로 3, 40분 걸리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일도 많았다. 버스로 10분이면 되는 거리를 늦은 저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차 쌩쌩 달리는 차도 옆을 것은 꽤 마음에 드는 시간이었다. 버스와 지하철은 편리

하고 빠르긴 하지만 때론 사람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는 것을 그 즈음 깨닫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시간에 쫓겨 귀가시간을 계산하고 몸을 움직

이지만, 대학 시절엔 흘러가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깨달은 가치에 조응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괜찮다. 어쩌면 스스로를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부터 완전

히 해방시킬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대학시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후회 없도록' 대학생활을 보내는 Tip! 대학에 있으면서 내가 봐왔던 무수히 많은 잡지나 신문 혹은 화장실 문에 붙여진 성공 Tip에서는 보다 실속 있는 대학생활을 위한 조언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남들보다 더욱 빨리, 보다 편하게, 보다 좋은 곳으로 취직

을 하고, 돈을 버는 방법. 오랜만에 찾은 학교 화장실에서 역시 이런 글들

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마음 졸이면서 이 중 내가 한 게 몇 개나 되는지, 정말 이대로 가도 괜찮은지 걱정이 됐었는데 지금

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다고 내 마음 속에 긴장이 풀어졌다거나 어디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절대 아닐텐데 말이다.

대학교에서 보다 뜻깊게 보내는 방법은 적어도 이런 것들만은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적어도 내가 대학시절을 보내는데 뜻깊었던, 꼭 간직하고 싶었던 요소들은 보다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또 내가 정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나를 규정짓고 있던 보이지 않는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나만이 진정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꿈을 키우는 것이었다.

Tip Tip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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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Page 16: 새내기특별호

“대학가면 복학생 조심해라”새내기 여러분들. 혹시 이런 소리 들어보신 적 있나요?아, 있다구요.(-_-누가말해준거야)복학생이 도대체 뭐길래, 새내기가 조심해야할 존재가 되어버린거죠? 오늘 저는 복학생의 입장에서(늙었다고 놀리지 말아요~ 빠밤) 복학생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전 03학번이구요. 여러분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

했을 때 전 우리나라 대입정책보다 무섭다는, 운동장 사용에 있어서 무소

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자그마치 6학년이었답니다. (퍽도 좋으시겠어

요) 그러니까 말 놓을께요ㅋㅋ

혹시 새내기 중에 저보다 먼저 태어나신 분(헐 고생하셨어요!)은 그냥 읽지 마세요. ㅈㅅ

안녕 ^ㅡ^*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이모티콘) 난 이름만 들어도 양말 신은채로 샌들을 신고 나타날 것 같은 소위 ‘복학

생’이란다. 아직 절대 아저씨는 아니지. (군인도 절대 아저씨 아니란다. 너네도 곧 있으면 군인 동생을 보게 될거야) 삼촌도 아니거든? 물론 이백

오십만번 교복을 입고 술집에 가도 민증을 요구하진 않지만 말이야. 털썩.

어쨌든 내가 오늘은 2008 새터 특집으로 복학생 철저해부를 해줄게. 이런 거 죽어도 관심 없겠지만 너네도 이런 날이 온단다. 그니까 꼭 한번은 읽고 버리렴. 아, 이 글은 지극히 새내기 여학우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

을 기원하며 쓰는 글이야. 그러니까 남학우는 안봐도 돼. 형은 남자를 싫어하거든. 남자는 강하게 커야해. (스파르타 오케이?) 그냥 혼자서 알아

서 살아남으렴. (그러나 너희의 5년후를 미리 보고 싶다면 읽어도 좋아. 소위 선수학습이라고도 하지) 이제 남자는 안본다는 전제하에 글을 진행

하도록 할게.

안녕 귀여운 새내기여러분♡ 사랑합니다!! 꺄악! 아 말해버렸다!! 부끄부끄~가 아니잖아!!!!!!!!지금부터 오빠가 너희들한테 복학생에 대해 설명을 해줄게. 앞으로 나올 내용은 다소 과장이 있을지라도 한번 쯤 알아놓는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리도 없으니 언어영역 풀 때처럼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말고 대충 읽고 지워버리렴.

1. 오빠, 복학생이 뭐에요? 유세윤?

- 그래. 사전적(사전에 있나?) 의미로는 휴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모

든 학생을 의미하겠지. 하지만 냉정한 현실에선 ‘군대갔다온 아저씨’ 를 말해.

2. 복학생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나요?

- 한 달만 지나면 알기 싫어도 저절로 알게 될 테지만. 미리 간단한 정보

만 주도록 할게.

이름 : 복학생

Lv. 73외형 : 가끔 간지복학생의 예외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주위의 시선과 상관없이 활동하기에 가장 편한 옷을 입는다. (겨울엔 무조건 따뜻한 뚱땡이 파카. 가끔 군용잠바 및 깔깔이 / 여름엔 목 늘어난 반팔티 + 굵은 다리를 드러내는 반바지 + 무릎까지 올려 신은 하얀 양말 위로 가볍게 자리 잡은 샌들 콤보) 군대에서 운동 좀 하고나온 신입복학생의 경우 자신의 몸을 강조하기 위한 쫄티를 입기도 하지만 이것도 세달. 세달 후면 다시 가슴보다 배가 더 나오게 된다.

주서식지 : 중앙광장지하열람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열람실 던전에서 2~3인씩 뭉쳐 다닌다.

공략 시 습득 가능 아이템 : 1. 점심 한 끼 (유저의 레벨에 따라 점심식사의 가격대가 달라짐. 보통 2년차 선배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여 고대 앞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를 느끼게 될 수도 있음. 그러나 새내기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하여 후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음) 2. 예전에 보던 전공책 (그러나 책 옆에 매직으로 2003XXXXXX라고 커다랗게 써놓은 학번이 눈을 거슬리게 한다)

사용가능언어 : 오빠만 믿어, 오빠믿지? 오빠못믿니?

예) 복학생 : “오빠만 믿어, 술취하면 집까지 데려다줄게 새내기 : “아, 네 감사합니다 ^^* (절대 취하면 안되겠어. 정신 바짝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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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언론모임 고담CT닉네임

고담CT블로그주소

www. godamct.com

블로그소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는

고려대 대안언론모임 고담CT입니다.

새내기에게 바치는 글복학생을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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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새내기특별호

3. 음. 뭐 조금 그렇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거 같은데 새내기 여학우들

이 복학생을 조심해야하는 이유는 뭐죠? 이게 본론이란다. 자, 우리 먼저

평상시 복학생의 뇌구조를 살펴볼까?

그래, 그럼 이제

복학생의 3~5월 뇌구조를 보자.

댓글

ㅋㅋㅋㅋ 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 ㅋㅋㅋ진짜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어때, 복학생을 조심해야하는 이유 알겠지?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나를 제외한 복학생들은 다 똑같단다. 잘 살펴봐. 남학우들에겐 3000원짜리 밥을 사주면서 여학우들은 7000원짜리에 데려가는 복학생 A, 남학우가 밥약속을 잡으려 하면 갑자기 핸드폰 배터

리가 나가는 복학생 B, 수업은 없어도 여학우 밥사주러 학교오는 C. A, B, C를 하나로 합치면 바로 나. 가 아니고 새내기 여학우 여러분 사랑합

니다. 도 아니고 어, 어쨌든 여학우 여러분 복학생을 조심하십시오. 복학

생들은 적어도 3~4살 이상 차이나는 파릇파릇한 여러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늑대 도둑놈 해삼 멍게 말미잘이라고 결론을 내면 저는 앞으로 길을 지나갈 때마다 9.11테러를 당하겠지요. 복학생 여러분 이거 다 과장법을 무한에 발산하도록 사용한 거 아시죠? 그러므로 여태까지의 내용

과는 별도로 결론만 다시 내겠습니다. (무슨 사설이 이따위)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가 진짜 친구다. 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대학가면 다들 자기 먹고살기 바빠서 진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의미

에서 나온 말인 것 같은데요, 대학생활 6년차에 접어든 저의 생각은 다릅

니다. 적어도 저희 고려대학교에서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수많은 행사에서의 사발식과 에프엠, 박스단위로 쌓여가

는 술병, 그 후에 화장실에서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서로의 속을 여과

없이(좀 여과해도 될 텐데) 확인하는 과정은 숨김없이(가끔은 좀 숨겨줘)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진짜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확신

합니다.

복학생과 새내기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

고, 관심주고 싶어하는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깟 나이 무슨 상관 이에요

오호오’ 라는 노래도 있지 않습니까? 처음 하는 대학생활, 궁금한 것도 많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환경에 힘들어질 때도 분명 있을 것입

니다. 그럴 때 복학생 형, 오빠, 누나, 언니들을 찾아가 보세요. 평소엔 나이 값 못하는 찌질이로 보이던 그들도 어느새 최고의 카운슬러가 되어 여러분의 대학생활에 큰 도움을 줄 테니까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멀게만 느껴지던 고학번, 초고학번, 절대 고학번 선배들은 당신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을 거랍니다. 혹은 그 이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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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Page 18: 새내기특별호

‘情’이라는 것은 어떤 개념일까? 정, 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미운 정, 고운 정이다. 미운 사람과도, 고운 사람과도 정이라는 단어는 통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미워도 자꾸만 생각나는 감정, 어떤 일이든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 이러한 것들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정’이라는 짧은 단어 하나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대학 생활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정’이다. 이번에 입학하는 08학번 새내기들 역시 대학생활에서 이러한 일들을 가장 기대하고 있었다. 새터에서,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새내기들은 대학 가면 어떤 일들이 하고 싶은지, 대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지에 대해 하나 하나 이야기를 꺼냈다.

이현정(08)“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싶어요. 대학하면 인간관계

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요.”이서영(08) "대학하면 저는 술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냥 술 마시는 거 말고, 술자리에서 사람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진탕마시기

도 하고 하여튼 그런 거요.”김기백(08)“운동하는 걸 원래 좋아하는데, 특히 형들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형들하고 함께하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박재민(08) “고등학교 때 공부에 신경 쓰느라 동아리 활동을 제대로 못 했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는 동아리 활동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아직 막연해 보이는 새내기들의 이야기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니 말이다. 새내기와

의 대화 속에서, 대학교 4학년이 되어버린 나는 그동안 이래저래 잊고 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내가 새내기였을 무렵, 나 역시 선배나 동기들 같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참 설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를 비롯

한 동기들의 현재 모습은 새내기 시절 우리들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너무

나 다르다. 지난 학기, 한 교수님께서 현재 대학생들에 대한 말씀을 하시

면서 서관 앞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달밤에 보면 노란 불빛이 타오르는 것 같다고. 하지만 그 커다란 강의실에서 그 은행나무를 본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때부터 한명씩 학생들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 선배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영어 학원에 가려는 도중에 점심을 못 먹어 편의점을 갔던 일을 이야기했다.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사고 우산을 쓰고 사람들 사이에서 총총 거리면서 걸어가는 자신이 모습이 그 순간 너무 초라해보였다고 했다. 그 선배는 오로지 취업만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자신이 개미 같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우리 대학생

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문학책은 어느 순간부터

문학이 아니라 학점을 따기 위한 단순한 교재가 되어버렸다. 정말 재미있

게 읽었던 책들도 이제는 분석하고 파헤쳐야만 할 교재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교수님께 하는 질문이라고는 대개가 시험 문제에 관한 것들뿐이다. 어느덧 4학년이 되어버린 내가 언젠 부턴가 잊어버린 것들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크고 작은 일을 떠나서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과 함께하는 활동들이었다. 아주 가까이에 있지만 잊어버린 그런 일들 말이다.

나는 노래패를 2년 좀 안 되는 기간 동안 했었는데, 막판에는 정말 힘들

어서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놈의 정이 뭔지 그렇게 고생했지만 아직도 요새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공연에 가보기도 한다. 새내기 때, 2번 무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그때의 감동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선배가 두꺼운 종이에 “너네가 최고야”, “수고했어” 이런 문구들을 적어 노래에 맞춰서 흔드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노래를 하다 눈물이 날 뻔도 했다.

2학기 때 공연은 몇몇 선배들의 반대로 못할 뻔했다가 나를 비롯한 동기

들이 하자고 해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더 재밌고 즐겁게 했었다. 드

새내기에게 배운 대학생활의 소중함

장난감 가게

http://20story.tistory.com리갱

나만의 이야기, 너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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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새내기특별호

럼도 배워보고 밤늦게까지 빈 강의실에서, 연습실에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가며 공연에 쏟아 부었다. 공연이 끝난 뒤 술자리에서 87학번 선배부터 주~욱 만나서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2년 전에 이름 못 외운다고 구박 받았던 선배님을 얼마 전에 있던 후배들 공연에서 봤을 때 선배님도 나도 재밌어 했다. 정말 밉기도 하지만 많이 고맙고 애착이 가는 학회다.

댓글

지나가던이 새삼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썰렁해진 학내 분위기와 들려오는 각종 동아리들의 몰락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다들 1학년때부터 공부에 집중한다고 하더군요. 몇년전에 제가 선배들 따라다니면서 술 얻어먹으면서 듣고 겪었던 일들이 이제는 과거의 유산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것이 매우 유감입니다. 새삼 님의 글을 보면서 아픈 현실에 더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대학은 고등학교가 아닌데 말이지요. 더 많은 경험과 더 많은 사색과 더 많은 새로운 시각들을 접하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거듭나는 곳이 대학이 아닐까 합니다.지금은 올라가는 등록금과 함께 대학은 단지 고등학교의 연장선이 되어버린 듯해

심히 슬픔을 느낍니다.

08학번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 08학번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고 가게 되네요^^

여름 방학 때 가본 농활 역시 정말 좋았다. 시골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그냥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논에 들어가라고 했는데, 논이 어떻게 생긴 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질퍽질퍽한 느낌에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진흙을 집어던지고 놀았다. 벼에 있는 새 둥지,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따뜻한 알의 촉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일 하다 삼촌들이 주시는 새참도 먹고, 밤에 막걸리도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 새벽 3시까지 속에 있던 고민들을 털어 놓기도 하고. 농활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는 아직까지도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취업이라는 부담 때문에 잊고 있던 내 소중한 추억들이 08학번 새내기들 덕분에 다시금 떠올랐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오히려 너무

나 쉽게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情이든,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하게 여기는 것들, 하지만 취업이라는 부담, 해야만 하는 것들에 메어서 자꾸만 놓치게 되는 것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한평생 동안 일,일,일, 그리고 또 일만 하는 개미. 짧지만 즐겁게 인생을 보낸 배짱이. 그런 베짱이에게 매정했던 개미의 속마음은 “일 하지 않았

으니, 음식을 줄 수 없어.”가 아니라 “난 너처럼 인생을 즐기지 못했어.”라는 질투는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짱이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개미처럼 빡빡하게, 매정하게 살지는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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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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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비 새내기 여러분~ 저도 10년 전 이맘 때, 여러분과 같이 대학에 합격하고 꿈에 부풀어 입학만을 기다렸습니다. 죽을 것만 같았

던 수능시험과 살 떨리던 면접을 통과하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죠.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앗!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뭐, 딱히 소개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

입니다. 잘 나가는 대기업에 취직한 것도 아니고,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닙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이죠. 다만 여러분들보다 10년 먼저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 대학 생활을 미리 해봤다는 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런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의 대학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들어서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녔던, 특히 제가 1학년 신입생이

었던 98년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이네요. 물론 제가 다녔던 대학시절이 무조건 좋았고 옳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을 때, 10년이 지났지만 대학 새내기로서 꼭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하는 점을 얘기하고 싶네요.

인맥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했습니다.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중요성입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는 어느 정도 한정된 친구들만 만나잖아요? 그런데 대학에 오면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선배들, 동기들과 MT도 가고 술자리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죠. 그런데 최근의 인간관계가 너무 실용

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른들이 종종 얘기 하시는 ‘인맥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인맥보다 더 앞서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나를 활짝 열어 놓고 보여주세요. 그럼 상대방도 마음을 활짝 열 것입니다. 바로 그 관계가 진정한 인맥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관

계를 나의 미래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상대방은 얼른 알아차리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아 인맥을 형성하더라도 서로에게 이익이 안 된다는 판단이 들면 바로 인간관계를 끊어 버리는 모습을 가끔 봤습니다. 내 옆에 나의 마음을 열어놓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 한명이 몇 십 명의 인맥보다는 더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

다.

학점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습니다.사실 저는 학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 그런 사람이 이런 말을 하려

니 제 변명인 것 같아 부끄럽네요. 하지만 전 정말 대학 시절에서, 특히 새내기 시절에는 학점보다 중요한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동아리였습니다. 여행 동아리에서 활동했었는데 종종 수업 빼먹

고 혼자 여행가기도 했었죠. 당연히 1학년 1학기 학점이 전성기 시절 선동열 방어율 수준이었습니다.(제 또래만 알아듣는 구식 유머인가요? 그렇담 죄송.^^;) 그런데 저는 가끔 새내기 시절의 제 학점을 떠올리며 혼자 싱긋이 웃을 때가 있답니다.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학점보다 중요한 그 무엇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내기 시절에 한번 찾아보세요. 이것만 찾았

다면 10년 후 여러분도 저처럼 새내기 시절을 떠 올리며 웃음 짓는 날이 올 것이라 100% 장담합니다.

98학번이08학번에게 드리는 글.

9808

블로그 레피니언 포스트

www.lpo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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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새내기특별호

댓글

중국에서...전 00학번이구요.. 대학생활벌써 8년째합니다. 쫌 챙피하죠.대학생활... 그거 자신이 만들어가는거지요.자신이 하고 싶은 거 자유롭게 하고 후회없이 살면 그게 최고인거같네요..

93학번

1학년은 무엇을 해도 용서가 되는 시기라는데 공감이 듭니다.앞으로 살면서도 항상 그때가 그리워지도록 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그 무언가에 미쳐보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한번 미쳐보세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12년 동안 한 번도 그러지 못했잖아요? 공부에 미쳐서 열심히 공부하셨다면, 공부에 미쳐보세요. 단 주어지는 커리큘럼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에 미쳐 보세요. 한분 한분이 찾은 그 무엇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할 것입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평가받는가는 나중에 생각하세요. 시간은 많잖아요? 여러분이 찾은 것이 바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좋아서 하는 것인데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미쳐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계 최고가 되어있을 수도 있고, 그냥 취미가 될 수도 있겠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미쳐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내기 시절 1년만큼은 각박한 세상을 잊어봅시다.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대학 1학년 시절은 평생을 통틀어 단 한번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

다.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대학교 1학년이니까 라는 이유로 다 용서가 됩니다. 여러분의 자유로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려보세요. 왜 철학자가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를 극한까지 밀어 붙여야 한다고 하잖아

요. 여러분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대학의 낭만과 같은 거창한 말은 하고 싶지 않네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요즘 시대와는 동떨어진 얘기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처음이

자 마지막일 대학 새내기 1년. 10년 뒤 웃음지울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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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

기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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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다음에서 '98학번이 08학번에게 드리는 글.'이라

는 글을 보고.

나는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할 08학번..내일은 졸업식이다. 내일을 끝으로 교복이나 머리, 귀걸

이, 신발같은 단속에서 해방된다는 기쁨과 그리고 왠지모

를 섭섭함..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2월을 살아가

고 있다.

새내기.이 블로거분은 새내기들이 뭔가를 얻으면서 1년간 보내

라고 말하고싶지만 현실이 들어오자마자 공부라 이런말 하기도 주저된다라고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대학 1학년은 마음

만 먹으면 정말 여러가지를 얻을수 있을것 같지만, 옆에

서 분위기를 지켜보고 한해 선배에게 대학에대해 이것저

것 들은 결과 대학은 술로만 찌든것 같기도하다. 이분이 말씀하신건 술에 쩔어 놀아라는게 아니라,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인생에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걸 알면서 놀아라는 거다.

대학. 간다. 대학 가는데, 난 꼭 이분이 말씀하신 그 무언가를 얻고 싶다.

모든 토끼를 다 잡고 싶은건 나의 욕심일 뿐인건가?원래 뭔가에 빠지면 미쳐버리는 성격이라 '무언가에 미쳐

라' 라는 말은 아마 어렵지 않게 해낼거다.

난 뭐에 빠지게 될까? 사람과 여행과 사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대된다. 모레는 신입생OT가 있는 날인데..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 ^^

댓글

엄형석

고등학교완 다른 대학생활..즐거운 대학생활하셨음 하네여~대학교입학두 축하드리구요.!

오월지련

하아. 마냥 부럽기만 해요- 저도 10학번이 되길 손꼽다 기다려야죠 ㅎㅎ 베로선배, 축하드려요 ㅎㅎ

블로그 이름 베로니카의 펜시브 속으로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lotusvero닉네임

베로니카

블로그 소개

'펜시브'가 뭔지 아시나요? 펜시

브란 해리포터에 나오는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랍니다! 제 블로그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관심이 있는 것들 그리고 이런저

런 생각을 담는 저만의 펜시브입

니다^^

나는 08학번 새내기입니다.  

사람도 얻고,동아리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인생 경험도 쌓고,여행도 많이다니고,공부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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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지난 5일, 인수위는 현 법인세율 최대 25%를 이명박 정부 임기동안 매년 1%씩 총 5%의 감세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재 세전이익에서 1억원 이하는 13%, 1억원 이상은 25%를 매기는 방식에서 차등 기준을 2억원으로 상향조정해 감세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규모 감세 정책은 소득 불균형 심화와 함께 재정 건정성에 대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법인세 인하는 盧정권의 실패작, 李정권도 盧정권 전철 밟나

이미 盧정권에서 27%에서 25%로 법인세 2%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李정권이 말하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감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수위가 말하는 “기업투자 증가와 경기활성화로 줄어든 세수 상쇄”는 얻지 못했다

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 보고서에서도 법인세 인하

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 정도로 법인세를 줄이고 그에 따른 재정 규모를 축소할 때 총생산 증가효과는 0.03%에 그쳐, 법인세 인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으며 역으로 盧정권의 법인세 인하는 세수 부족으로 인한 정부 재정운영의 어려움만 가중시킨 게 사실이

다.

현 법인세, 李 당선자가 추종하는 미국보다 너무 낮아

더 아이러니한 것은, 李 당선자가 추종하는 미국이 세계적으로 높은 법인세율을 유지하고 있

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에 이르며 프랑스·영국 30%, 독일 29.8%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한국의 법인세율은 25%로 도시국가인 싱가포르(18%), 홍콩(16.5%)보다는 높지만 도시국가들을 제외한다면 현저히 낮은 수치라

는 것이 전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구나 중국의 경우, 올해부터 외국자본 기업에 법인

세 특례를 없애고 25%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 재벌·부자들은 ‘천당’ / 서민·중산

층·노동자는 ‘재앙’

법인세 1% 감면은 1조원의 세수 감소를 가져

오는데 한나라당도 25->20%로의 감면은 연간 6조원에 이르는 세수 감소가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과연 엄청난 세수감면까지 감당해야 할 정도로 법인세를 인하해야 될 일인지 필요

성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

지만 참여정부의 법인세 2% 감면이 투자 활성

화, 외국인 투자로 이어졌다는 증거도 보고도 효과도 없다. 2006년 법인세의 75.3%가 수익이 100억 이상인 기업이 낸 돈이다.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

만 쌓아두고 있는 대기업들의 모습을 따져본다

면 법인세 감면은 대기업과 고배당을 노리는 고소득층 주주들만 배불러주는 일에 불과하다. 법인세 감면이란 감세정책으로 나라가 앞장서

서 대기업 배불리고 그로 인한 얻는 늘어난 재정적자는 서민의 세 부담으로 충당하겠다는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 당선자의 기업규제 대폭완화 정책을 평범한

진보, <대자보>, 사민주의, 스웨덴

드라마 - 이영은 미우나고우나, 박채경 못말리는 결혼

예능 - 박명수 무한도전

정치 - 임종인 새정치개혁연합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peoplepolitics

대자보 '민주희망'글 목록 http://www.jabo.co.kr/sub_view.html?n_id=minsimahn

재벌 배불리고 서민 굶기는 '법인세 인하'

사람들의 상당수가 찬성하는 것은 이와 같은 재앙을 국민 스스로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다. (시사IN 여론조사-20대 74% 기업규제 대폭완

화 찬성, 20대 서민·빈곤층 72.1% 찬성, 진보 성향 70.6% 찬성)

법인세 인하 대신 복지와 중소기업 위해 써야

李정권의 법인세 인하에 대해 유종일 KDI 교수

는 “저출산·고령화로 복지정책에 쓰여야 할 재정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도 세원 확보 대책 없이 법인세를 인하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라 평가하며 앞으로 “오히려 새정부는 고소득 자영업자와 재벌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해 세원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법인세 인하로 인한 6조원의 세수 감소를 통한 재벌과 부자들의 부 축적이 아니라 법인세 유지 및 증세를 통해 서민·노동자·중산층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의 복지 확충과 대기업에 억눌려 죽어가는 중소기업을 위해 쓰는 것이 정답이

다.

[진단] 20대의 기업규제 완화 압도적 찬성은 스스로 재앙 받겠다는 것

안일규 객원기자 기사들의 보금터! http://blog.naver.com/friendpoli/130027877570 /민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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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언젠가부터, ‘우리학교’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FILM 2.0> 에서는 ‘우리학교’, 한국다큐 최고 흥행작이라는 기사가 나왔고, <씨네 21>에서는 [2007 송년결산] 올해의 영화 베스트 5 라는 기사에서 ‘우리학교’를 당당히 3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주위에서 본 사람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에, 나도 보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나의 룸메이트가 DVD를 구입한 것이 아닌가. DVD가 도착하자말자 바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

‘우리학교’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일본 ‘혹가이도 조선

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

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담아 낸 영화이다. ‘혹가

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는 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

이 후손들을 위해 자비로 책상과 의자를 사들여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아 세운 조선학교(우리학교)이다. 처음에

는 540여 개가 넘던 학교가 일본 우익세력의 탄압 속에 이제 80여 개만 남아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제는 재일 조선인 3, 4세들이 우리학교를 다니고 있는

데 이 영화는 일본 내라는 현실에서 우리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상

적으로 받는 그들의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식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일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다른 공부

를 더 해야 하는 현실 등 재일 동포로서 일본에서 우리학

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우리 것을 지키기 위

해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고 우리학교를 다니고 있었

다.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

우리 것의 첫 번째는 우리말임을 영화는 보여준다. 우리

학교에서는 일본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우리말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년이 아무리 높더라도, 전학해 오면 우리말부터 배우는 수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본 학교를 다니다 전학 온 학생들은 우리말을 배우기 전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얘기한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말을 배우

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왜 그럴까? 일본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우리말은 말 그대로 외국어일 뿐이다. 실용적으

로 생각하면 그들에게 우리말은 거추장스러운 것일 뿐이

다. 일본어와 영어를 하루라도 더 빨리 배우는 것이 현명

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에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이제 설 연휴가 시작된다. 설 연휴 기간에 인수위가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에게 설 연휴기간에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이 영화를 보길 권한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에 가서 우리 것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우리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

게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꼭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들에

게도 영어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니, 우리말을 버리

고 영어를 배우라고 얘기할 것인가?

http://indegoddam.tistory.comindegoddam은 indegoddam(n)dant 의 줄임말로 '독립제기랄적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립!!!제기랄!!! 적인 저만의 생각을 담고 싶은 시사와 정치 중심의 블로그입니다.

‘우리학교’ 라는 영화 아세요?

댓글

가자미의 시선으로 어린쥐(캥숰)와 늙은쥐(2MB)들한테는 다 부질 없는 영화입니다. 수단 방법 안가리고 당장 돈벌어 출세하는 얘기가 있는 거라야 관심있을 겁니다. ㅋㅋㅋ

진짜.. 이 영화 인수위가 봐야겠네요. 저도 안그래도 비슷한 생각했었어요.. 우리말, 우리땅, 우리것 지키려고 애쓰

던게 100년도 채 안지났는데,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하고. 슬프죠.24

Page 25: 새내기특별호

정치

/사회

금자씨가 교도소에서 간증을 하던 중.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저 여기 있어요.'

이 시대는 그렇게 '나 여기 있노라'고 말을 해야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넘쳐나는 개인주의

와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려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거대한 시스템과 자본에 눌려 인간은 몇백만원보다 못한 가치쯤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인간은 점점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에

게 잠식당하고 시스템을 만든 인간보다 비대해진 시스템

은 스스로의 몸집을 불려나가기 위해 한 개인의 인권을 지나치도록 유린하고 말살한다.

<사진 :금자씨>

그래서 금자씨는 그렇게 한마디 외쳤던 것이다. 나 여기 있다고.사회에 저항하고 시스템에 저항하기 위한 외마디 외침은 극단과 절정을 바라고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에 의해 점점 더 극단적으로 발전해나아간다. 그래서 사회에

서 자아를 표출해내는 방식은 거의 두가지 양상으로 표현

된다고 할수있다. 하나는 긍정적인 자기표출. 다른 하나

는 부정적인 자기표출이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스틸워터의 실질적인 리

더 러셀은 락큰롤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한다. 락큰롤이란 우리가 여기 있다.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그럼 꺼지시지. 라고. 대부분의 예술은 이렇게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신을 세상

에 드러내보인다. 이게 60억분의 1로 존재하는 바로 나라는 녀석이다. 나를 즐겨라. 즐기지 못한다면 꺼지고 다른 걸 찾아봐라. 라는 식으로. 그들은 그렇게 사회에서 소외되고 시스템에 묻혀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대리만족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우리는 그래도 단 한명의 인간이라

고. 그들은 긍정적으로 자아를 표출한다. 독립된 인간을 온 천하에 당당히 드러낸다. 그들은 그럼으로써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기도 하고, 타인의 자아를 개발시켜주기도 한다. 그들의 예술을 가만히 보고 듣고 경험하고 있노라면, 모든 것이 생산적이 된다. 예술가들은 내면에서 흘러나온 것을 예술로 생산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경험, 혹은 어떤 감정이 생산되기도 한다. 또, 재생산의 시대인 지금시대에서 예술은 패러디와 오마

쥬 등을 통해 또 다른 예술로 재생산되기도 하는 등, 생산

에 생산을 낳고 있다.그렇게 예술가들은 긍정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과 시스

템에 파묻히고 싶지 않은 개인주의적 욕망을 만천하에 표출해낸다. 하지만 며칠전 일어났던 숭례문 방화사건은 삐뚤어진 자기표출의 한 예라고 할수 있다.

항상 굶주린 도둑고양이처럼 화젯거리, 가십거리를 찾아

나서는 기자들 덕분에 우리는 방화범의 범행동기와 신상

명세를 빠삭하게 파악할수 있었다. 그도 역시 사회에서 버림받고, 시스템에 억눌린채 살아가는 불쌍한 소시민이

었다. 그의 인생은 진정 주류에 소속되지 못한채, -소속되

지 않은게 아니라 못한- 언제나 사회의 언저리만을 골골

대며 방황하는 사회의 한 부품쯤에 불과했다.

<사진 2 : 불타는 숭례문>

제레박

태양계 세번째 별 지구를 좋은 소식으로 뒤덮고 싶은 남자.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구원이

라 믿는 남자. 날마다 구원을 향해 좋은 소식을 들고 달려가는 남자.

블로그 이름

곧 유명해질 제레박 http://blog.naver.com/jin447

나 여기있어요. (부제 : 숭례문 방화범 아저씨의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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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새내기특별호

어제 밤 11시, MBC PD수첩은 2MB 당선자의 공약 중 현재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짚어보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특히 2MB 당선자가 그렇게나 감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독일의 MD 운하와 비교를 해 보는 매우 논리적인 내용이라 더욱 눈이 갈 수밖

에 없었습니다. PD수첩을 보고 난 후 한반도 대운하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돌아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2MB 당선인과 그 측근들이 어제의 PD수첩을 봤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좀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뭐, 답이야 뻔한 것일까요. '운하를 모르

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소리를 한다.' 정도로 축약될 것 같은 느낌도 드네

요. 독일의 MD 운하는 마인 강과 도나우 강을 연결한 운하로 길이는 약 171km, 수심은 4m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한반도 대운하와 같이 땅의 높이 차이가 있어 16개의 갑문으로 그 차이를 극복하는데요. 우리는 리프트로 배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하는데 MD 운하에서는 갑문 사이에 물을 채워 배를 올리는 방식으로 높이 차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1> 결코 미래지향적인 수단이 될 수 없는 운하! 독일 MD 운하의 16개 갑문 중에서도 독일 건축의 최고라 하는 힐폴트슈

타인 갑문 중앙관리소 소장님의 말에 따르면 2년 전에는 최고치에 달했

던 운하 이용량이 주욱 감소세에 놓였다고 합니다. 이후 다른 관계자와의 인터뷰도 있었지만 결코 미래지향적인 운송수단은 될 수 없다고 분명하

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미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에서 말이죠.

<사진2> 한반도 대운하 길이는 3배, 산 높이는 1000m, 갑문은 19개. 2MB 당선자가 지으려고 하는 경부 운하는 독일의 MD 운하에 비해 길이

는 3배, 최고 높이는 무려 110km, 갑문은 19개에 달하는, 그야말로 규모로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큰 운하입니다. 일단 지어 놓으면 복원은 불가능한 사업인 셈이죠. 뭐, 대부분의 개발이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사진3> 대기 시간없이 갑문 하나 통과하는데 15분이 소요.

운하를 파는 구간이 모두 비슷한 높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텐데 독일도 그렇고 한반도도 그렇고 높이 차이가 심한 지형이다 보니 배를 들어

올리고 내려 줄 갑문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갑문이라는 것이 양방향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한번에 한쪽 방향

만, 그리고 하나의 배만 높이를 조절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MD 운하의 힐폴트슈타인 갑문을 통과하는데 대기 시간없이 25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만약 양방향으로 배가 들어오고 있어서 한쪽 배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시간은 여지없이 길어지게 되겠죠. 대기시간, 반대쪽 배가 들어 올려지는 시간, 다시 높이가 조절되는 시간. 이것이 모두 지나고 나야 이쪽 배의 차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갑문이 독일보다 3개나 더 많은 한반도 대운하. 슬쩍 의문이 들기 시작합

니다. 아무리 우리 한국이 '빨리빨리'로 유명하다지만 너무 심한 구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 MD 운하 전부를 통과하는데 약 36시간이 소요된

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이도 독일 운하의 3배, 최고 높이는 비교할 바가 못 되고 갑문도 3개나 더 많은데 어떻게 독일 MD 운하보다 빨리 주파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 이름 INT.Thinking();닉네임

INT블로그 소개 게임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인트의 개인 블로그 INT.Thinking(); 입니다!소소한 일상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 하는 공간이예요.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

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입니다. 잦은 방문을 환영합니다 :)

PD수첩으로 본 허구, 한반도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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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새내기특별호

정치

/사회

<사진4> 홍보 자료에는 24시간 이내. 나와서 하는 말은 36시간. 그런데 이것도 구라!

한반도 대운하 홍보 자료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4시간 이내라고 하더

니 토론에 나와서 이야기할 때는 24시간이 너무 거짓말 티가 났던지 36시간이라고 불려서 이야기하는 유우익 2MB 정부 대통령실장님. 뒤에서 실장님 바라보고 있는 여자 분의 표정이 공감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

다.

<사진5>아무리 봐도 어이없는 시간 계산입니다.

총 길이의 압도적 우세, 갑문은 플러스 3개. 그런데 시간은 같은 아이러

니 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를 이야

기네요. 추부길 정책기획팀장님이 나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독일에서 몇 km 구간에 몇 시간 걸렸으니까 한국은 그대로 계산했더니 60시간! 그런데 우리는 운하를 시속 25km로 달리기 때문에 독일과 비교를 할 수가 없다. 그건 운하의 기본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정말 누가 기본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어지는 순간입니

다. 독일의 MD 운하는 없는 물길을 만들어 판 운하이기 때문에 자연 하천에 비해 곡선 부분이 매우 적은 반면, 한반도 대운하는 자연 하천을 최대한 이용하는 운하이기 때문에 곡선 부분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는 건 자명한 사실. 그런데 아무리 독일 MD 운하보다 수심을 깊이 판다고 한들 어떻게 시속 25km를 유지하며 그 곡선을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대충 그려놓은 위의 지도만 봐도 저 세밀한 곡선이 수도 없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배가 자동차만큼 작은 것도 아니고 2MB 측의 설명처럼 트럭 수십 대의 물량을 한번에 실을 수 있을만큼 큰 몸집을 자랑

하는데 저런 곡선을 물흐르듯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주변에 부딪치지만 않으면 감사할 정도겠네요. 게다가 독일에서 벌크선을 운전하

는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화물선은 자동차와 달라서 속도를 2배로 낼 경우 연료소비는 세제곱이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독일 MD 운하의 경우 속도를 높인다 하더라도 높이지 않았을 때에 비해 그닥 많이 가지도 못하기 때문에 굳이 연료 소비를 하면서까지 빨리 갈 이유가 없다고 하더

군요. 경제성이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한반도 대운하 주변에 있는 도시에서 많이 하고 있는 산업

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운반이 돼도 상관없는 벌크 화물 위주의 산업이 아니라 하이테크 산업입니다. 벌크 화물(컨테이너 혹은 포장이 필요없거

나 포장을 해도 의미가 없는 화물. 철광석, 곡류, 시멘트 등이 해당.)을 대부분 생산하는 강원도는 거쳐가지도 않는 한반도 대운하,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정말 가관인 것은 관광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요. 4만불이 되면 4집 당 하나 꼴로 요트를 보급하는 세계적 추이에 맞춰

서 우리도 곧 4만불이 될테니 그때를 대비해 운하를 파야 한다는 어처구

니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운하 타러 바다로 가면 되지 굳이 없는 운하까지 파 가면서 요트를 타야합니까? 정말 당혹스러운 근거

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대운하 가지고 관광 산업을 운운하기에 현재 분위기는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숭례문이 탔습니다. 국보 1호가요. 이미 갖고 있는 문화재이자 관광 자원도 제대로 관리 안되고 저런 상태로 방치하는

데 새로운 관광 자원 만들어봤자 얼마나 잘 관리할까요. 그런 소리는 그만 하십시다. 2MB씨.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네덜란드 DHV 기업을 방문해, 이전에 한국

에 방문해서 한반도 대운하가 경제 실효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관계

자 2명을 만난 내용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단지 경인 운하를 검토하다보니 한반도 대운하도 그만큼 실효성이 있을 것 같다고 추정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었는데요. 다른 무엇보다도 이 내용이 안타까웠던 것은 2MB 당선

자와 그의 측근들이 큰 밑천으로 삼고 있는 이들 조직이 하는 이야기를 과연 100% 다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들도 돈 안되는 장사를 할 조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들이 하는 조사는 순전히 남의 나라 땅 파서 우리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자기가 자기 집 가치 매기는 것과 남이 자기 집 가치 매기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수 차례 경험을 한 이들의 조언을 듣는 건 좋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근거로 삼아선 절대 안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도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발 정신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2MB, 그리고 그 측근 여러분! 뭐 굳이 PD수첩이 아니라도 한반도 대운하엔 애초부터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PD수첩 덕분에 그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또 그 근거도 명확해진 것 같고 말이죠. 2MB 측이 어떤 식으로 이에 대한 대답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발 무턱대로 땅 파는 구시대적 발상은 그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삽질 하는 시대는 지나고 머리 굴리는 시대라고 학교에서 배운 게 벌써 몇년 전 이야기인데......

댓글

rumaruma말도안되는 단지 2mb의 풋프린트전략밖에 안되보이는 그런 계획이라고 생각되네요... 불도저 불도저 소리를 듣는데 긍정적에서 부정적인 불도저로 점점 변화되는 모습밖에 안보여요. 차라리 산 한 복판에 자연친화적 학교를 하나 만들어서 자연을 개발하고 지키는데 머리좀 썼음 좋겠네요.

인트

논란이 되는 부분을 재점검하는 건 방송국으로써 필연적인 것이겠죠. 어쨌든 간만에 PD수첩을 통해서 속이 좀 시원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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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새내기특별호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너는 동성애

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동성애 대해 '어떻

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게 아니라, 동성애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물은 거야. '잘 알고 있다.'라고 답할 수 있어? 우리가 사는 한국사회처럼, 이 책의 저자가 사는 미국사회

도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어. 게다

가 '동성애'에 대해 무관심한 혹은 혐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게이'인 저자를 아는 친구들조

차 "동성애는 선택이 아니었어?"라고 물으면서 동성애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지.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에릭 마커스는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이란 것은 없습니다."라는 믿음 아래, 전문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고 각종 신문과 책을 참고해서 동성애에 관한 질문과 답을 쓰고는 책으로 냈지. 그게 바로, “Is it a Choice?”야. 자그마치 300가지의 질문과 답이 가득한 이 책은 흔히 우리가 품는 동성애에 관한 질문들을 담아놓고 있지. 첫 질문 '동성애자란 무엇인가요?'부터 '게이 게임'이란 무엇인가요?'까지.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데이트, 군대, 종교 등등 분야별로 질문과 답이 빽빽하지.

질문과 답 속에서 드러나는 '동성애자'로서 산

다는 것. 단순히 질문과 답만 써놓은 듯하면서

도, (그래서 편견으로 가득한 질문도 정성껏 저자는 답해주지. '어리석은 질문이란 없다.'라고 말하는 저자니까.) 읽다 보면 '동성애자'로서

의 삶을 보여줘. 그런데 그 삶이 만만치 않아. '이성애 중심주의' 사회에서 사는 동성애자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과 혐오뿐만 아니라, 법적

인 문제까지 '차별'을 겪게 되지. '부부'로서 당당히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동성애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받지 못하는 거야. 또 나에게 있어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나만의 비밀'이 있다는 것의 괴로움이었어. 동성

애자임을 숨겨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거짓말'하나를 하는 게 아니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 자신의 솔직한 면이 드러

날까 '대화'의 하나하나, '태도'의 하나하나 거짓으로 숨겨야 하는 삶인 것이지.1 그러한 삶에서 '솔직하고 진실한 관계'를 맺기가 얼마나 어렵겠어?

잘 알지 못할 땐, 물어보는 거야. 이성애 중심

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러하기에 동성

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오해와 편견 속에 갇혀 있을 수 있어. 그것은 네 탓이 아니야. 아직

은 '동성애'에 침묵하는 혹은 혐오하는 사회의 문제이지. 그러나 동성애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땐, 물어보는 거야. 내가 처음에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고 물었지? 잘 알지 못하

기에 낯설게 느껴지고 오해할 수 있어. 그렇지

만 '무지'라는 이름 아래 편견을 당당히 여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네 주위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의 벽을 뚫고 싶다면, 솔직하

게 물어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나만이 아는 비밀’이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오늘은 월요일 아침이고 회사동료

가 주말에 무엇을 했느냐고 묻습니다. 당신은 사실 몹시 아픈 애인을 돌보느라 주말을 병원

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러하듯이 “뭐, 별로 특별히 한 건 없어”라고 답합니다.

당신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입원해 있어서 주말을 병원에서 보냈다고 얘기할 수도 있었으

나, 또 다른 질문들이 뒤따를까봐, 그리고 결국

에는 진실을 숨기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사실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친구이건 동료

이건 친척이건 또는 택시 운전사이건, 아주 단순한 질문이나 이야기에 대해서도 절대 솔직한 답을 할 수 없고, 결국에는 무슨 말도 섣불리 할 수 없게 됩니다. - 본문 52 - 53

블로그

True&Monsterhttp://trueandmonster.tistory.com닉네임

여울바람

블로거 소개

88만원 세대라는 저주를 받았음에도 재태크와 처세술의 신을 믿지 않으며 비생산적인 삶을 사는 잉여존재.2008년 현재. 20대의 대학생으로 위장하고 있는 외계인이

기도 하다.

Is it a Choice?질문과 답 속에서 드러나는'동성애자'로서 산다는 것.

댓글

희깅

성정체성에 대해서 아주 오래전 고민을 했더랬죠. 아마

도 고2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 고민은 꽤나 오래 지속되었고, 대딩을 끝내던 때 결정을 지었지요. 정말 꽤나 오랜 시간이었네요. 하지만 한번도 고민했던 순간들을 나의 결정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대학을 다니면서 학생회 출마하면서 이반문화제와 같이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행사를 열자고 해서 문제가 된 적도 있어요. 학내 동성애자 모임에 여러번 나갔었

는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지금 그 중 많은 수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성정체성이 변화되었

더라도 다 참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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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새내기특별호

<사진1>

스투지스, 패티 스미스, 러너웨이스의 펑크락 음악

을 좋아하며, 다리오 아르젠토의 슬래셔 호러 무비

를 즐기는 16세 소녀가 있습니다. 주노 맥거프. 영화 “주노”의 주인공입니다. 주노는 그녀의 취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참 당돌한 소녀입니다. 1년 전 스페인

어 수업 때, 찍어 둔 폴리 블리커를 계획대로 끌어들

여 의자에서 첫 경험을 한 아이지요. 후에 임신 사실

을 안 주노는 처음에는 낙태를 하려고 하지만, 친구

의 ‘뱃 속의 아기는 손톱도 있어.’라는 말에 포기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아이를 입양시킬 양부모를 직접 찾습니다.

영화 “주노”는 십대의 임신이란 나름 진중하고 민감

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무겁게 만든다거나 어떤 편향적인 시선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영화는 주노라는 열 여섯살 소녀가 임신을 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유쾌함’

은 영화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에서 나옵니다. 주인공

인 주노 자체가 그렇거든요. ‘맥거프 가문이 유머가

센 집안인데, 얘가 그중에서 가장 드세요.’ 라는 아버

지 맥의 말처럼 그녀는 참으로 시니컬하고, 자신은 딱히 의도치 않은 일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거친 유머

를 구사합니다. 아버지인 맥은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당황은 하지만 화보다는 오히려 딸을 이해하려하

구요. 새어머니인 브렌도 기존의 ‘새엄마’ 이미지와

는 달리 친엄마 그 이상으로 양녀를 아낍니다.

이런 주노와 그녀의 주변 인물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십대의 임신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보다는 다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자신의 아이의 양부모가 될 이들이라고

104% 확신했던 마크와 바네사 부부의 갈등을 보며, 주노는 가슴 아파합니다. 그저, 자신의 아이가 사랑

을 받으며 살 행복한 부부를 찾은 것인데, ‘왜 한번 사랑해 결혼했는데, 두 번은 사랑을 못하는지.’ 그 결론이 무엇인지는 주노가 살아가면서 알게 될 것입니

다. 지금 주노는 17세이고, 그녀의 곁에는 같이 기타

를 치고 노래를 부를 폴리가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주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연인 엘렌 페이지입니다. 뒷말을 낮게 끄는 그녀의 억양과 함께 이야기되는 유머들, 주노의 캐릭터에 딱 맞는 표정 연기. 해외의 평들을 빌릴 것도 없이 한마디로, 엘렌 페이지,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사랑스러워질 정도니까요.

<사진 2>

(영화사의 홍보 문구대로) 104% 남다른 주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주노”. 나름 자신있게 , 104%의 재미를 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추천드립니다.

P.S 시사회를 양도해주신 DP의 用心棒님께 감사드립니다.P.S2 국내 개봉일은 2월 21일입니다.P.S3 "주노"가 알려지면서 부터 나오는 "제니,주노"와의 관련 이야기. 이 영화가 그 영화의 표절이라면, "화성침공"과 "인디펜던스데이" 류의 영화들은 모두 "우주전쟁"의 표절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잖아요.

블로그명

스테판's Movie Story 닉네임

스테판 블로그주소

http://moviestory.net블로그 소개글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블로거, 스테판입니다. 영화를 본 후, 많은 분들과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은 그 재미에 푹 빠져있

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리뷰] 주노 (Juno, 2007)

댓글

가눔 하필 주인공 이름이 '주노' 라서 더 오해를 받는 듯...^^ 재미있겠네요. 이런 류의 영화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왠지 보고싶어지는데요.

LIVey 스테판님도 재밌게 보신듯ㅎㅎ전 영화보면서 저 햄버거전화기를 보니 가지고 싶더군요;;트랙백 남기고 갑니다~_~

블로그이름

The always beginner닉네임

놀쌈

주소

www.nor3.net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불건전

한 사고의 그저 그런 잉여인

간이 뽑아내는 게으른 일상과 지루한 발언의 허접한 작업이

넘쳐나는 다락방 루져들의 해우소가 되고 싶은 블로그 입니다. 관심좀 굽신굽신

댓글

갠춘키노 제 꿈은 뭘까요

달콤쌃벌

우와. 직접 그리시는 거예요? 대단합니당.담고 있는 내용도 완전 좋은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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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0: 새내기특별호

1.영화의 편집

원래 영화를 만드는 스탭 가운데는 Editor, 즉 편집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주로 영화의 편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로서 영화가 보다 상품적인 가치를 갖추기 위해 이리저리 필름을 짜맞추는 사람들이다. 물론 편집이라는 분야는 편집자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게 상당히 복잡한 부분인데, 영화에 있어서 사실상의 '편집권'은 때론 제작자에게 (더 나아가서는 제작회사의 중역에게) 있기도 하며, 감독이 참관한 가운데 편집이 이루어 지기

도 한다.문제는 현재 영화계의 메카라고 불리는 헐리웃

에서도 실제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감독이 거의 드물다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정도

의 거물급 감독이 아닌 이상, 편집권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감독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만큼 영화에는 제작자의 입김이 매우 크게 작용하며 결국에 있어서 이는 감독과 제작자(혹은 제작사)와의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거장 반열에 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데뷔작 [피라냐2]를 만들때 엄청난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해고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따라서 정식 편집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에이리언2] 역시 그가 생각한 궁극의 편집본은 영화사 간부

들에게 '너무 길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아 약 13분이 더 잘려나간채 극장에 걸리게 되었다. 그나마 이것도 고집쟁이 카메론 감독이 이 이상은 절대 더 잘라낼 수 없다고 끝까지 맞선 덕택이었다.이렇게 영화 제작의 뒷모습에는 항상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며, 이 점은 헐리웃의 시스템의 뿌리깊은 문제점이기도 하다.

2.감독판이란 무엇인가?

감독판이라 함은 감독 자신이 영화를 만들면

서 의도했던 그대로의 작품을 말한다. 따라서 굳이 '감독판'이라는 딱지를 달고 나오지 않더

라도 감독 자신의 의도대로 최종 편집본이 극장에 걸린 경우라면 이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감독판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들 수가 있는데, 이는 제작자나 그밖

의 외부적인 입김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감독

판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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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독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작품들은 대부분, 앞서 설명한 이유들 즉, 최종 편집권을 갖지 못했던 감독이 러닝타임의 문제, 제작사의 압력등에 굴복해 자신이 의도하

기 못했던 작품에 대한 일종의 항변과 같은 작품인 셈이다. 감독은 이를 통해 '내가 원래 의도했던건 이런게 아냐!'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감독판'이야말로 어떤 영화가 됐든지, '궁극의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3.감독판이면 다 좋은가?

이것은 꼭 그렇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분명 감독판과 극장판이 매우 상이한 작품도 많고, 실제로 '순수한 의미'에서의 감독판들은 대게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앞서 설명한 [에이리언2]의 경우 카메론 감독은 LD와 DVD를 통해 그가 원했던 원래의 편집본, 즉 감독판을 발매했는

데, 15분 정도가 추가된 이 감독판에서는 주인

공 리플리의 모성애를 강조하는 여러 시퀀스가 추가되어 리플리가 뉴트를 위해 퀸 에이리언에 맞서는 장면에서의 설득력을 훨씬 그럴듯하게 만들었다.[터미네이터2]의 감독판(확장판으로 알려진)의 경우는 엔딩과 몇몇 추가씬에서 극장판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특히나 주목할 만한 점은 엔딩인데, 이 부분에서 관객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시리즈를 2편으로 마감하

려는 의도가 분명했음을 알아낼 수 있다. 다만 [터미네이터2] 극장판의 경우는 '테스트 시사

회’를 거친 뒤에 관객의 반응을 통해 감독 스스

로가 결정한 또하나의 감독판이며 (물론 극장

판의 엔딩은 제작자가 '간절히' 요구한 것이기

도 했다) 확장판과 더불어 순수한 의미에서의 감독판이라고 할 수 있다.

ⓒ 1991 StudioCanal Image S.A. All rights reserved.극장판과 확장판 모두가 '감독판'인 [터미네이터2]

[킹덤 오브 해븐]은 어떠한가? 무려 40여분의 추가컷이 들어간 감독판은 극장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발리안의 주변 상황들을 좀 더 면밀히 다룸으로서 미흡했던 개연성을 보강시켜 줌과 동시에 캐릭터를 보다 뚜렷하게 만들어 주어 작품의 질을 한단계 상승시켜 놓았다.

블로그명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닉네임

페니웨이™

블로그 소개

본 블로그는 국내외 영화, 애니메이

션, 드라마, 만화의 리뷰와 평론, 개봉

작 정보를 수록한 사이트로서 1인 포털급 미디어에 도전중입니다. ^^

DVD가 보편화되고 영화에 대한 소장욕구가 증가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생겼다. D.C, 일명 '디렉터즈 컷'이라고 불리는 감

독판이 그것이다. 아니 영화라는게 원래 감독이 만든거니까 감독판이지

굳이 감독판이라고 부르는 건 또 뭘까?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간혹 있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감독판이라는 것의 실체에 대해 몇가지

를 알아보고자 한다.

Director’s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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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Century Fox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극장판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킹덤 오브 해븐: 감독판]

이처럼 진정한 의미에서의 감독판은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이 머릿속에 염두에 두었던 결과물

이기 때문에 좀 더 바람직한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감독판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극장판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시네마 천국]이다. 심금을 울리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선율과 함께 감수성

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일품인 이 영화는 극장

개봉시에도 많은 사랑을 얻었었는데, 무려 1시간 가량이 추가된 감독판이 후에 개봉하게 되었다. 토토와 엘레나의 재회 장면을 대폭 보강

한 이 감독판은 오히려 '영화의 여운을 없앤다'는 이유로 극장판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

다.

ⓒ Cristaldifilm/ Les Films Ariane. All rights reserved.극장판의 여운이 더 매력적이었던 [시네마 천국]. 반드시 감독판이 좋은것만은 아니다.

결말 자체가 바뀐 [나비효과]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다. 비교적 해피

엔딩에 가까운 결말로 마무리한 극장판과는 달리 감독판은 어두운 결말을 택했다. 극장판 자체도 나쁘지 않았던 영화라 이렇게 뒤바뀐 결말에 대한 평가는 순전히 관객의 취향에 달린 것이다.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그나마 감독판

과 극장판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경우다. 감독판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극장판과 그다지 차이를 못느끼게 하는 작품들도 있다. 가령 [리쎌웨폰]의 경우 감독판이라고는 하지

만 추가씬의 차이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극장판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 [에일리언 2020 (피치블랙)]이나 [달콤한 인생]의 경우도 마찬

가지다.이처럼 최근들어 쏟아져 나오는 감독판의 경우

에는 단순히 상술을 목적으로 한 이름뿐인 감독판도 더러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4.감독판은 반드시 추가씬이 포함되는가?

이것도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추가씬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히려 극장판에서 삭제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 유명한 [블레이

드 러너]의 경우 감독판에서 리들리 스콧은 데커드 (해리슨 포드 분)의 나레이션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극장판의 해피엔딩 장면을 모조리 삭제해 버렸다. 대신 유니콘이 등장하는 씬만

을 추가시켜서 마지막 데커드가 종이로 접은 유니콘을 보며 미소짓는 장면과 대칭을 이루도

록 의도했다. 이렇게 삭제한 감독판은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했고, 개봉당시 그토록 혹평을 받았던 작품을 진정한 걸작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슈퍼맨2]의 경우는 리처드 레스터 감독 대신, 원래 70%의 촬영을 진행했던 리처드 도너의 감독판이 나왔다. 이 도너 감독판에서는 기존 레스터 컷의 상당수를 삭제한 대신 자신이 찍어놓았던 많은 장면을 추가했으나 실제 러닝타

임은 12분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감독판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 어찌되었건 감독의 필요에 따라서 필요

한 장면을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는 것이기에 반드시 추가씬이 들어가야 감독판인 것은 아니라

는 얘기다.

5.감독판이냐 일반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에는 TV드라마까지 죄다 감독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분위기여서 일반판이냐 감독판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 결정이

다. 그러나 진짜 감독판을 내고 싶은 감독은 자기 작품에 대한 열정, 그동안 그가 쌓아온 명성

이 어느정도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해 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이나 리들리 스콧 같이 명감독으로 소문난 감독의 감독판이 일반판에 비해 뛰어난것도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 참고된 스틸사진은 모두 해당 저작권사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궁극의 감독판,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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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iary

해태양은 삶에서 의지력과 자존력을 나타내지만 이는 혼자만의 것이 아닌 타인과 더불어서 나타나는 것이랍니다.또한, 부와 권력 호시절 등등을 상징하며, 황금을 연상시켜 주기도 해요.과거 이집트에서 파라오는 황금으로 사후세계의 길에 들어섰었죠

왜냐하면 황금은 영원히 변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런면에서 태양과 황금은 변치않는 믿음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태양신으로 여겨졌던 파라오가 영원불멸의 왕이 될 것임을 믿었던 이집

트인처럼 말이죠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결국에는 하나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의 소중한 꿈을 위해...그 꿈은 마치 세상에 생기를 안겨주는 태양처럼

우리를 늘 움직이게 만들곤 하죠

그렇게 움직이기만 하다보면 결국엔 지치고 말거에요

그럼에두 우리가 지난한 삶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는 건 지칠 때마다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있기 때문 일거에요

그 안식처는 다름아닌 늘 우리를 믿어주는 우리의 가족이 아닐까요?그 어떤 사랑보다도 가족의 사랑만큼 진한 사랑은 없는 것 같아요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강한 유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니까요

.

.그런데 정작 우리의 살아가는 이유인 그 꿈엔 ..내가 아닌 가족이 있는지요 ..늘 우리를 채워주는 가족에게...이제는 우리가 채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늘 우리의 따뜻한 해가 되어줬던 가족에게...이제는 우리가 가족의 따뜻한 해가 되어주어야 하지 않는지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부모님의 주름과 흰머리들...어머니.. 아버지.. 늘 장난스럽게 놀리면서 흰머리를 뽑아드리고 있지만,제가 왜 어머니 아버지 등뒤에서만 흰머리를 뽑고 있는지 아시나요?그건 제 눈에 고여가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였다빈다..유난히 철 없었고 유난히 약했던 저를 늘 채워주고 지켜주셔서 감사해

요..군대를 다녀오고 나서야 이 아들이 이제야 철이 든 것 같아요.. 이젠 제가 부모님을 채워드리고 지켜줄게요..제가 부모님의 따뜻한 해가 되어드릴게요..

댓글

작은세상

저도 눈물이 고이네요. 아무말 없이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

시율

무언가 하나 서운한게 있으면 그냥 잊어버릴 수 없어서 결국 눈물을 쏟아붓게 하는 가족이란거...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꿈에도 그립습니다. ^_^

블로그 제목 낭만타로술사 to tarot Master블로거 이름 러브네슬리

블로그 주소

http://ilovenecely.tistory.com/

낭만타로술사 러브네슬리' 에요.타로카드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타로리더 랍니다. 타로카드가 어렵지 않다는 걸, 타로카드 풀이가 결코 딱딱하지 않다는 걸 저의 타로카드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을거에요.

여러분 꿈엔 내가 아닌 가족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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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댓글

seri1818 이름이 삶이라니..^^정말 사랑스러워요

박양 동그랗게 말고 자는거 보고 너무 귀엽다 했는데

고양이가 고양이 쓰다듬는거 보고 웃었습니다ㅋㄷ진짜 너무너무 귀엽네요 :D

귀염둥이 삶이

블로그 이름

부산 언더 MC raPPo의 블로그

주소

http://baksal.tistory.com닉네임

raPPo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를 다니고 부산에서에서 언더그라운

드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raPPo(래포)'라고 합니다.제 블로그에는 저의 모델들 동거녀 '마토쥬스'와 고양이 '삶과 반디'의 사진들과 부산대학앞 커피전문점들의 이야기, 제가 본 영화, 읽은 책, 듣는 음악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제 작업실인 '박살스튜디오'에서 음악활동하

면서 쌓인 노하우와 제가 만든 음악과 영상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찾아주세요.

귀염둥이 삶이가 자고 있습니다.

반디 : 니가 그렇게 귀엽다며?

삶 : 그래... 원래 귀여운걸 어째?

슈퍼맨이 된 꿈을 꾸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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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5: 새내기특별호

photo초등학교때는 키가 큰 편이라 가장 끝의 철봉을 제외하고는 무리없이 팔힘자랑을 했었습니다만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거꾸로 된 세상을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뭐... 겁이 많았죠. ^^; 대담성이 없없습니다...원숭이가 나무를 타듯이 끝까지 올라가보려고 애를 썼지만 졸업하는 날까지 맨 위의 봉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해볼 엄두는 안납니다. 영원

한 꿈으로 남겨둬야겠습니다. ^^;;

운동회나 체육시간에 스탠드에 앉아서 열심히 응원하던 기억들... 400m 이어 달리기에서 선수로 뛰던 기억들...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젠 석회가루

로 선을 긋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타일같은 것을 땅에 박아서 선을 만들어 편리하

게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추운 겨울에도 학교 운동장을 쌩쌩 잘 달렸는데... 아담한 실내체육관도 생겼습니

다. 그리고보니 지금 이순간까지 실내체육관에서 어떤 운동을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열악한 시설의 학교들만 다녔나봅니다... ^^;;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시니요? 반아이들과 넓은 운동장을 달리던 일, 청군 백군 목이 터져러 응원하던 운동회... 고무줄 놀이하는 여자아이들의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던 일... 참 많은 것이 생각납니다...여러분들도 길다면 긴 6년동안의 소중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신의 모교를 한 번 방문해보세요. 가슴속의 따뜻함과 아련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초등학생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학교의 운동장이 아주 컸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모교를 찾아가보면 '아니~~ 이 정도밖에 안되었나... 왜 이렇

게 작게 보이지...?? 그 때는 정말 큰 운동장이었는데...' 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며칠 전 아주 오랜만에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랑 그리 멀지 않은 모교이지만 거의 갈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낯설게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졸업한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과 얼마전까지 초등학교를 다닌 것처럼 등하교길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컴퓨터게임만 좋아할 것 같은 요즘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바라본 초등학교 운동장

댓글

빨간여우

그래도 별빛하나님은 추억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저는 언젠가 찾아 갔더니 없어지고 새로운 곳에 학교가 생겼더군요...저의 아련한 추억이 완전히 지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ㅡㅡ;;;

민경 옛날 생각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저도 몇년전에 초등학교에 다녀왔는데 힘든 세상속에 살아

가다 어렸을적 별걱정도 없이 순진하게 놀던 생각과 옛친구,선생님들이 떠올라 잠시 눈시울

이 뜨거워지더군요.

포스트 이름 아는만큼 보인다 !! 블로그 주소 http://nisgeokr.tistory.com닉네임

별빛하나

무뚝뚝하지만 정(情)이 많은 부산사람 별빛하나가 들려드리

는 부산의 이야기가 가득한 블로그입니다.별빛하나가 부산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담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뒤를 돌아볼수있는

여유를 갖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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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6: 새내기특별호

travel2008년 1월 7일-9일. 새해맞이 여행으로 평소 가고 싶었던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다녀왔다. 아일랜드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는데 우선 우리나

라와 비슷한 슬픈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에 정서적으

로 공감되는 면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단지' 기네스

를 실컷 마시고 싶었고 세번째로는 영화 원스의 감동

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떨어진 더블린. 도착하자마자,,, 우와~ 여기는 모든게 다 영어간판이네. 헉. 여행 많이 해본 내가 이런거에 놀라다니. 하긴 내가 영어권국가를 여행해본 적은 몇년전에 런던 한번 가봤을 때 빼곤 처음이구나. 허허.

<사진 2> 0

우와, 도시가 참 예쁘네. 길거리가 예쁜 도시가 난 좋더라. 이렇게 감동하며 걷고 있다가 어떤 놈이랑 팔이 살짝 스쳤다. 'Hey, look out where are you!' 가차없이 소리지르며 지나가는 아일랜드인. 어허 이것봐라. 부딪친 것도 아니고 살짝 스친건데 거칠게 내뱉네. 스웨덴에서는 서로 안부딪히려고 조심해서 길거리를 걷고, 설사 부딪쳐도 'I am sorry'라고 하는

데 여긴 뭐 죄다 나랑 부딪칠듯이 성큼성큼 걸어다니

고 부딪히면 뭐라고 하고. 다르긴 많이 다르구먼.

어랍쇼! 횡단보도에서 신호 안지키고 막 건너네. 무단횡단의 천국이구만. 게다가 차가 오는 방향도 반대

야. 어느쪽을 쳐다봐야하는거야!런던이나 더블린이나 이거 똑같구만. 훌리건의 피가 흐르는 영국사람들에게 핍박받고 저항하며 살아와서 그런지 성질머리가 영국인 못지 않으시군요.

그래도 도시느낌은 예쁘고 좋으니까 뭐 괜찮아. 사실 이번에 여행을 다녀와서 더블린에 만족을 한 이유는,,, 단순히 더블린이 휘황찬란하게 예쁘기만 해서 그런건 아니다. 위의 사진들은 대로변과 시내한복

판 사진이라 거리가 널찌막하고 잘 정돈되어 있지만 더블린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보면 덜 발달된 구역

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밑의 사진들이 그런 곳을 찍은 것.

보면 알겠지만 건물들이 딱히 예쁘거나 '예뻐야겠다'라는 의도하에 지어진 것도 아니고, 계획도시처럼 인위적으로 구획되고 설계된게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

도 건물 색이나 이런 것들이 은근 통일성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맛이 있다.또 거리 곳곳이 적당히 더럽고 건물도 적당히 낡은 것이 오래 전부터 계속 전해져 내려온 시간의 묵은 맛과 더불어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이번에 느낀 거지만 더러움에도 미학이 있다. 스톡홀

름은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유럽에서 손꼽히는 아름

다운 도시지만 너무 깨끗해서 그런지 별로 사람나는 냄새가 안난다. 파리는 예쁘긴 하지만 더러워서 그 더러움에 의해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더블린은 적당히 예쁘면서 적당히 더러운게 사람냄새 나는, 정말 내가 이웃들과 친구들과 어울려서 사는 곳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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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바로 템플 바 거리. 거리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 중 하나인 템플바를 따서 지어졌는데 거리 전체가 템플바와 같은 바로 채워져 있다.거리가 적당히 어두우면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게 로망이 있다.

그리고 야경. 어느 도시를 논할 때 야경을 빼놓으면 이건 두부빠진 김치찌개지. 더블린의 야경은 빼어났는데,,, 밤에 불이 켜지는 템플바 구역의 낭만도 있고 그래프톤 거리처럼 원체 예쁜 거리도 있고

또한 지하철이 없는 이 도시의 특성이 버스와 트램이 곳곳을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게 함으로써 더블린의 밤풍경에 일조하는 것 같다.

더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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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새내기특별호

이게 바로. 그 Bar 계의 Legend인 템플 바. 외관만 예쁠 뿐 아니라 안의 인테리어, 전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훌륭한 live까지.구관이 명관인 이유는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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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으로 채워져있는 벽부터 천장까지 모든게 새빨

간게,,, 168년 된 술집의 시간이 느껴지면서도 컬러

가 녹아드는 운치있는 인테리어. <사진14> 0

바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가득했고 기네스 생맥주

는 맛있엇다. 바텐더 아저씨도 템플바의 성격과 잘 맞는 포스가 느껴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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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술 먹고 있는 아저씨 표정 좀 봐. Live 연주에 맞춰 계속 기네스를 들이켜 부우며 열정적으로 반응하고 춤도 추는게 저게 딱 전형적인 Irish가 아닐까란 생각

을 하게 했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탈리아나 스페

인 사람들이 우리와 정서적으로 가장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알고보면 아일랜드사람들이 가장 비슷하다고. 막상 와보니 진짜 그래보였다. 열정적이

고 무언가 마치 폭발할 것 같은게... 휘발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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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바가 지금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Live 연주가 입소문이 났기 때문. 처음 템플바를 찾았을 때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술집이 꽉 차서 다들 술잔을 들고 서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 나온 아저씨 두명이 연주하고 있었는데,,, 보기

와는 달리(?) 실력이 정말 뛰어났다. 왼쪽 아저씨의 기타실력은 내공이 상당해 보였고 오른쪽아저씨의 저 배는 술배가 아니라 노래배였다. 마지막에 U2의 With or Without You를 연주할 때는 템플바의 모든 사람들이 떼창을 했다. 역시 아일랜드에서 U2는 영웅이구나.

첫째날의 공연도 인상적이었고 템플바가 너무 좋아

서 둘째날 저녁에도 또 템플바를 찾았다. 이번엔 화요일이니까 어제보다 사람이 훨씬 많겠지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전날보다 사람이 팍 줄어 있었다. '왜 그러지?' 싶었는데 오늘 공연팀은 어제만 못했다. 내가 볼때는 사람들이 벽에 붙은 Live 공연 리스트를 보고 날짜를 맞춰서 오는 듯 했다. 그럼 어제 그 아저씨 두명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유명한 팀일수도 있겠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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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Grafton 거리이다. 영화 Once에서 글렌 한사드(The Frames 보컬)가 열창을 하던 길거리. 여주인공과 계속 마주치던 그 거리. 가난한 거리의 악사들 혹은 유망한 뮤지션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장소. 와보니 영화 속 풍경 그대로였다. 왠지 제 2, 제 3의 글렌 한사드가 길거리에서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을것만 같았다. 실제로도 그렇다는데 내가 찾은 수요일 오전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별로 실력 없어 보이는 아저씨 한명만 연주를 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문득 영화 속 글렌 한사드의 대사가 생각났다. 자신이 작사한 노래를 열창하는 그를 보고 여주인공이 '왜 낮에는 이 노래를 하지 않죠?' 라고 묻자

"낮에는 누구도 이런 노래를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노래를 듣고 싶어하죠. 안 그런 경우 그들은 노래를 인지하지 못하죠. 아마 안들

을거에요.""During day, people want to hear the songs they know, just the song they recognize. otherwise they don't recognize. They woudn't listen."그리고 이어지는 여주인공의 한마디.

"I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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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톤 거리를 지나면 St. Stephen Green Park가 나온다. 사실 별 기대 없이 그냥 걷다보니 있길래 우연히 산책하게 된 곳인데 평화로운 공원 분위기에 맑은 날씨의 아침 공기가 청명했다.

<사진19> 0<사진20> 삭제

그렇게 공원을 산책하고 나서 여기저기를 걷다보니 더블린 여행이 끝났다. 여행내내 맑은 날씨였는데 딱 한번 폭우가 내려 온 몸이 홀딱 젖은 채로 시내를 뛰어다니기도 했고 ,영국에서 파는 Fish & Chips를 아일랜드에서 한번 먹어 보겠다고 보이는 가게마다 뛰어가서 메뉴를 확인하고 결국 마지막 날에 기어이 먹고.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 밤에 차디찬 맥주를 주머니에 찔러 놓고 홀짝 홀짝 마시며 돌아다니고 (길거리에서 술마시는 건 불법이다)

2박 3일 동안 걸어다닌 만큼, 뛰어다닌 만큼, 마신 만큼, 덜 잔만큼 더블린은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블로그 이름

Soon's radio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puresoul02닉네임 puresoul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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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 새내기특별호

하하;; 제가 제주도를 간건 아니고요;;; '천지연'이라는 음식점에 갔습니다;;

내부모습입니다ㅎ

스푼은 이렇게 가지런히

숯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무근입니

다-_-;;

고기고기+_+저희가 시킨건 '항아리 양념갈비'입니다ㅎ점심시간이라 1인분에 11900원이었어요!(점심시간이 지나면 더 비싸요;;)고기가 부드러워서 어르신들도 드시기 좋아요

~_~(왠지 광고하는것 같은 느낌이;;)

여러가지 반찬들입니다~_~

다 먹고나면 후식으로 수정과를 줍니다ㅎ맛있어요~_~

졸업식이 끝나고 가서그런지 친구들도 몇몇 보았다는;;; 참, 사진이 제가 찍은게 아니고 사촌

누님께서 찍으신거랍니다ㅎㅎ

블로그주소는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입니다;;

'OLIVIA의 팬 블로그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고요;;;잡다한 이야기도 있어서 '딱 이것이다'라고 말할수는 없네요ㅎㅎ 최대한 OLIVIA에 대한 포스팅도 많이 하고 있고,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들도 같이 적는 곳입

니다ㅎㅎ

댓글

윤진

고기고기 ㅋㅋㅋ맛있겠네요!!

궁극의 힘 오옷 지금 점심시간인데 배곱파요!ㅋ맛있겠네요!

(음식/맛집)천지연에 갔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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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9: 새내기특별호

Life

마른 후 얼룩이 생기는 하얀 천 운동화 얼룩 부분에 치약을 칠해 다시 말리면 강력한 세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이런 얼룩이 생기

는 것은 세탁시 사용한 비눗기가 빠지지 않아

서 생기는 얼룩이니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조금 떨어뜨려 비눗기를 중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래 담가 두면 물이 빠지는 색깔 있는 천 운동화 깨끗이 빨겠다고 천 운동화를 물에 오래 담가 두면 물이 빠져 고유의 색을 잃어버린 적이 있을 겁니다. 운동화를 빨기 전에 소금과 식초를 탄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빨면 물 빠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코팅된 하얀 운동화에 얼룩이 묻었을 때 옅은 얼룩이라면 지우개로도 제거가 가능합니

다. 세탁 가능한 것이면 중성 세제에 불렸다가 빨고 천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에서 말리

면 되는데 혹시 편하다고 세탁기로 신발을 세탁하면 모양이 망가집니다.

관리하기 힘든 가죽 운동화 가죽으로 된 운동화의 겉 부분은 가죽 구두를 닦을 때처럼 전용 크리너로 닦습니다. 깔창만 꺼내 중성세제로 빨고 신발에서 냄새가 난다면 신문지를 뭉쳐 넣어 두면 냄새가 사라집니다. 몸체와 밑창 사이에 있는 고무 부분은 치약으

로 깨끗하게 할 수 있으며 운동화 전문점에 맡기면 4천~5천원에 세탁이 가능합니다.

신발의 밑창이 빨리 닳는다면 슈구라는 바닥 보호제를 칠하면 바닥이 닳지 않고 원래 모양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슈구는 바닥 모양에 따라 바르는 젤 형태의 보호

제입니다.

신발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신발이 눈이나 비로 인해서 젖어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신문지를 뭉쳐 넣어 놓으면 잉크

가 세균과 냄새를 없앨수 있습니다. 그 외에 숯, 녹차 찌꺼기, 동전 등을 넣어 놓아도 냄새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습기도 냄새의 원인이 되니 햇볕 좋은 날에는 밖에서 신발을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화 세탁 및 관리법

댓글

러브네슬리

운동화에 습기가 많을 때는..ㅋㅋ건빵을 휴지에 싸서 넣어두면 아주 괜찮답니다 ㅋㅋ 재아

저는, 거의 깔창만 하는것 같습니다..안그래도 깔창 세탁 해야 하는데 ;;//

블로그이름

친절한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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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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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jung77.tistory.com

어딘가에 메이지 않는 자유를 원하였지만 이젠 지친 몸을 쉴 만한 자리를 찾는 "친절한 루인"입니다.

현실로 인해 지쳐 쉬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유로운 방랑

자가 되고 싶은 어리석은 젊은이입니다.

정장을 자주 입는 편이 아니라서 편한 옷차림에 맞춰

서 신는 운동화가 제게는 많은 편입니다. 스니커즈, 조깅화,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운동화, 일상생활에서 신는 몇 켤러의 운동화가 신발장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이렇게 많은 운동화가 있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는 않네

요. 여름철에 장마나 겨울철의 눈에 젖은 운동화를 그냥 햇볕에 말리거나 세탁해서 다시 싣게 되는데 운동화의 재질이나 신발의 마모 정도에 따라 관리법이 있어서 알려

드립니다.

39

Page 40: 새내기특별호

아저씨, 죄송합니다

블로그명

Amablogger.net닉네임

nob블로그 주소

http://amablogger.net야야야

약속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아스팔트가 얼었더군요. 추위에 벌

벌떨면서 어깨를 움츠리고 버스를 탔습니다. 뒷문

(내리는문) 바로 앞에 자리가 있길래 냉큼 앉아서 버

스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40

Page 41: 새내기특별호

Life

뒤에서 왠 목소리가 들립니다. "야,야" 라고 부릅니다. 뭐야 아는 사람 인가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처음보는 40대 아저

씨가 야야 라고 부른거 였습니다. 버스에 있던 다른 사람들

은 자신들을 부른줄로 알았던건지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에

서 였는지 다들 야야 라고 외친 아저씨에게 시선이 집중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쳐다보던지 말던지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시더니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

로 "야,야,야" 이러시는 거였습니다. 버스에 있는 사람이 다 들을만한 그정도 크기의 소리였습니다. 버스안에 몇몇이 키득댔습니다.

저는 좀 이상한 아저씨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러다 말겠지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또 들립니다. "야,야,야,야" 더 심해지셨습니다. 희한하다 생각하던 그때,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틱 장애를 앓고 계셨나봅니다. 버스안의 사람들은 키득대는 수준을 넘어서 그 아저씨를 조롱하듯이 웃고있었습니다. 사람

들이 계속 그 아저씨를 웃으면서 쳐다보자 자신은 아무렇지

도 않다는 척 창밖을 보고 있었지만 얼굴은 창피해서 홍당무 처럼 빨개지셨고 "야야" 거리는 건 더욱더 심해져서 랩 하는

것 처럼 보일정도로 심해졌는데 그걸 억지로 참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사람들에게 웃지말라고 화내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기 까지 했습니

다.

전에 틱장애에 대해서 들은게 생각났습니다. 말그대로 장애

입니다. 아저씨는 장애인이신거죠.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증상이 더욱더 심해지고 게다가 자기가 아무리 기를 쓰고 참으

려고 해도 못참는다고 합니다. 이런 예전에 들었던 것까지 생각나자 아저씨가 너무나도 불쌍해보였습니다.

아저씨는 버스에서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에게 탈출이라도 하려는 듯이 허겁지겁 벨을 누르시더니 내리려고 제 쪽에 서 계셨습니다. 제가 내리는 문 쪽에 앉아있었거든요. 정거장이 좀 남아서 버스는 바로 서지 않았습니다.

아 저씨를 힐끔 쳐다봤는데 얼굴이 어찌나 빨갛던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뒤에 앉아 계실때는 몰랐는데 서서 제 앞에 계시니 확실하게 보이고 확실하게 들렸습니다. 제가 "야야"라고 들었던 소리는 야야가 아니라 "에에" 에 가까운 희한한 소리였고 소리를 내면서 오른 손을 계속 움직이셨습

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웃는 버스사람들에게 화가나서 소리

치고 싶었지만 제 앞에서까지 "에에" 소리를 내시면서 오른

손을 흔들자 턴테이블에서 추임새를 넣고 있는 DJ와 아저씨

가 겹쳐지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정말 본의 아니게 웃어버

렸습니다.

아저씨가 제 바로 앞에 계셔서 제 웃음소리를 들으셨는지 절 쳐다보셨는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버렸습

니다. 시뻘개진 얼굴 그리고 눈에는 눈물까지 고인것 같았

습니다.

너무나도 죄송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 정말 죄송하다

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변명이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뒷문이 열리고 아저씨는 뛰쳐나가버리셨습니다. 그 아저씨가 나가고도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서로 아저씨 얘길하며 키득거리더군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혹시 이때까지 틱 증후군이 너무 심해

서 집밖을 못나가시다가 용기내서 정말 오랫만에 밖에 나왔

는데 이런일을 겪으신거면 정말 크나큰 상처를 입으셨을 거란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아저씨에게는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전 아저씨를 조롱의 대상으로 생각한게 결코 아니었습니다. 본의가 아니었던 맞던간에 웃어버리건 제가 분명히 잘못했습

니다. 변명으로 들리시겠지만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버스에 있던 사람이나, 저나 똑같은 놈입니다. 상처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는 정말로 힘들죠. 장애

인을 따갑게 보는 시선들, 이 시선들 받느라 몸 불편하다는

걸 생각할 겨를도 없죠. 게다가 장애인이 자신들 보다 아래

에 있다고 생각하는 썩어빠진 개념. 우리사회에서의 장애인

을 대하는 기가차는 행동들을 버스사건으로 본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한국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사상의 축소판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잠깐 다른 말을 했는데, 행여 만에 하나라도, 정말 혹시라도 그 아저씨가 이 글을 보신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밖에 말씀 드리질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댓글

빨간여우

앞으로는 그런일이 없어야 하겠죠...제 주위에도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신데, 주위의 시선때문에 외출

을 삼가하십니다. 너무나 똑똑하시지만 아무일도 못하시구요..장애는 불편할 뿐이지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쌍한 시선과 웃음이 그분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들을 이해하라고도 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있는데로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Ludens 틱장애를 실제로 보셨군요ㅠ전 어제 영화보러 가는데 휠체어타신분이 지하철역에서 계단앞에서 힘들

어할때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단지 영화시간에 늦을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땐 '공근이 와서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좀 도와드릴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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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2: 새내기특별호

많은 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이나 지식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원한다. 웹은 지식 컨텐트 유통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일단 웹에 공개된 지식은 순식간에 네트워크를 타고 들불처럼 퍼진다. 어떤 학자는 돈을 받고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선택의 문제다.

대학에서 양산하는 많은 논문들은 지금까지 독점 계약을 맺은 학술저널의 극소수 독자들을 대상으로 소비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저널의 제한된 공간에 입주하지 못한 대다

수의 논문은 서고에서 잠자거나 소리 없이 잊혀지곤 했다.

온라인 네트워크의 발달은 이런 지식 유통의 흐름마저 바꾸고 있다. 극소수에게만 유통되던, 혹은 묻혀 있던 지식 컨텐트를 자유롭게 공유하자는 '오픈 액세스' 운동이 발화점이다.

논문·강의 온라인 공개하는 '오픈 액세스' 운동 확산

지난 2월12일 미국 하버드대학에선 예정에 없던 투표가 실시됐다. 학교는 결정의 기로에 서 있었다. 학부생들에

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학부 논문을 지금처럼 돈을 받고 판매할 것인가, 무료로 공개할 것인가.'

인문 및 과학 학부생들만 참여한 제한된 투표였지만,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학생들은 '공개'를 선택했다. '논문은 제한된 저널 독자들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이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공재'란 것이 학생들의 생각

이었다.

하버드가 택한 공개 방식은 이른바 '옵트아웃'이다. 저작

권자가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 한, 논문은 인터넷에 자유

롭게 공개된다. 물론 저작자들은 여전히 저작권을 갖고 논문을 자유롭게 저널에 게재하거나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

오픈 액세스는 지식정보 소비자와 학자들 모두에게 새로

운 기회다. 학술정보를 자유롭게 개방·공유하면 가치 있는 글이 먼지에 쌓여 잊혀질 위험이 줄어든다. 지식은 나누고 토론하면서 발전한다. 학자들은 열린 광장에서 지식

을 검증받고 학문적 명성을 쌓을 수 있다.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에겐 이 광장이 곧 오아시스다.

"우리 대학 소장고를 개방하는 일은 상업 출판인들로부터 학문을 자유롭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장인 로버트 단턴의 이 선언은 얼마나 의미심장한

가.

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열린 강의'도 학문을 자유롭게 개방한다는 점에서 오픈 액세스와 비슷하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는 2001년부터 오픈코스웨어

(OpenCourseWare) 계획을 공개하고 주요 강의들을 CCL을 적용해 온라인에 무료로 개방했다. 예일대도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강의 내용을 오디오와 비디오, PDF 파일

로 온라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 예일 코스' 프로젝

트를 시작했다. 버클리대학도 학기별 강의내용을 팟캐스

팅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오픈소스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로그명우공이산닉네임asadal블로그 주소http://asadal.bloter.net

하버드의 선택 "고인 지식은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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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 새내기특별호

허나 반대편에 선 이들에겐 학술정보의 자유로운 공개와 유통이 위기의 징후다. 출판업계는 이런 방식의 지식 공개 운동이 결국엔 논문의 권위와 질을 떨어뜨리고 수익모델을 파괴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소규모 전문 저널들

은 쓰러지고 거대 출판 자본만 살아남아 출판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반대로, 오픈 액세스 운동 지지자들은 지금의 출판 시스템이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값비싼 저널은 도서관의 책 구매 예산을 삭감시

키게 되고, 결국은 출판업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출판업계 불황

의 여파는 논문을 계속 출판해야 할 학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지는 악순환

이 되풀이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댓글

공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국내에서는 해당 사안에 갑과 을이 있을 경우가 많고, 견제를 할 수 있는 제3의 그룹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각적이고 다양한 소통을 하게 되면 해결방안이 생기기 않을까 싶습니다.하지만, 지금처럼 주요 언론매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

는 상황에서는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asadal 대학과 출판업계(저널)의 문제는 밥그릇에 관한 일이라 사안이 좀 민감하긴 한데요. 그럼에도 지금 진행되는 대학 논문 유료화는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포함한 대학 도서관 정보화 현황과 공공영역의 정보화, Open Culture 등을 다루는 컨퍼런스가 3월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관련 내용은 조만간 다시 정리해 소개하겠습니다. :)

국내 대학은 되레 논문 유료화? 우리나라 사정은 딴판이다. 국내 일부 대학들은 심지어 개방에 역행하

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대학 도서관이 소장 논문들

을 저작권 대행업자를 통해 유료화하려는 움직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다. 이대로라면 대학에서 배출되는 논문들도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원저작자인 교수의 의지와 상관 없이 대행업자의 상술과 대학의 방관 속에서 진행

된다는 데 있다.

국내 대학에서 쏟아지는 많은 논문들은 대부분 대학 도서관 서고에서 낮잠자고 있다. 제목과 목차, 요약문 정도가 온라인에 공개되기는 하지

만, 정작 본문 내용을 확인하려면 도서관을 직접 찾든지 돈을 주고 사서 읽어야 한다. 까다롭고 번거로운 승인 절차도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대학 논문이 지식공유의 넓은 바다로 나가기엔 저작권의 둑이 너무 높고 견고하다.

학자나 교수가 자기 논문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정당한 일이다. 노력

과 연구의 산물을 제 가치에 맞게 유통하는 게 무슨 문제인가. 허나 굳이 제한된 공간에 지식의 산물을 가둬두려 하지 않는 학자라면 지식개

방 운동에 동참하는 편이 낫다. 돈 몇 푼으로 따질 수 없는 학문적 명성

과 칭송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니까.

대학이나 출판업계도 새로운 지식소비 흐름을 마냥 외면하고만 있어서

는 안될 것이다. '소리바다 사태'를 되돌아보라. 새로운 흐름에 맞는 변화는 외면한 채 '서비스 폐쇄'만 외쳐댄 음반업체들의 모습을 되풀이할 것인가. 하버드의 실험은 그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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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4: 새내기특별호

아는 친구중에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

다. 현재 외국에서 석사학위를 준비중인 친구인데 오랜만

에 저랑 통화를 하면서 제가 대학등록금 얘기를 했었습니

다. 420만원정도라고 하니 놀래더군요. 그걸 4년 계산하

면 약3,30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그 돈으로 차라리 유학

을 가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바야 또 다시 88만원 세대로 복귀할 거.. 같은 공부 외국에서 하면 더 알아주는 우리나라인데 국내서 용쓸꺼 있냐고 까지 말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것도 같네요.^^;

그러나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담그는 제가 아니기에, 국내파도 성공할 수 있는 모델링이 되어 보겠다고 이 악물고 버텨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무섭습니다.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대출금리가 무려 연 7.65%나 됩니다. 오늘 뉴스기사를 보니 학자금 대출이 주택구입대출

보다 높다고 하는 군요. 물론 관계자의 말은 학자금 대출

도 어차피 신용대출이라 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이유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

라는 돈 없는 사람이 공부를 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대출 안 받으려면 장학금 타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도 있습니다만, 전액 장학금이란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란 것을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는 거죠..한창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샘솟을때 돈이라는 장벽으

로 마음을 접어야 하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도 매우 많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대학가면 집안이 거덜난다.특히나 라디오를 들으니 지방에 사는 어려운 학생이 서울

의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집안 자체가 거덜이 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더군요. 지방에 사니 서울에 기숙사나 자취를 해야하고 생활비도 마련해야 하고 등록

금도 내야하고 이제 막 시작한 20대를 돈에 찌들리면서 보란듯이 공부를 하지도 못하고 캠퍼스의 낭만도 느낄새 없이 전전긍긍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는가 봅니다.사회적 악순환의 반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살다가는 대한민국 모든 20대가 돈독이 올라 정말 돈돈돈 하는 시대가 머지 않아 올것 같습니다. 아니 아마 지금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공부는 하고 싶고 돈은 없을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더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을 찾겠지요. 사회 악적인 요소가 있는 직업들 말 안해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직업들에 어려운 학생들이 몰리겠지요. 물론 쉽게 돈을 벌어 공부

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영혼은 점차 망가져버

리 겠지요. 그렇다면 그들은 누가 보상을 해줘야 하나요. 나라에서 그들을 위해 보상을 해줄까요? 잠시 돈독이 올라 힘든일을 하지 않고 쉽고, 나쁜일을 했겠구나 생각할 것 입니다. 그러한 악순환이 그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30,40대가 되어서도 계속 될 것 이고, 결국 그들이 사회

를 버리던지.. 사회가 그들을 버리던지 그렇게 될 것 입니

다.

정말 교육을 위한 교육 필요하다.심각합니다. 나비효과와도 같습니다. 교육이란 나라의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다고 하지요. 허울 좋은수

능 등급제다, 영어공교육이다 이런거 말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계획 1순위가 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주소 http://storystroy.tistory.com이름 내가 있는 이야기

닉넴 login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유성 이라고 합니다. 현재 직장인이고 나이는 29입니다. 전공은 IT쪽이고 이번에 학교를 들어가는데 마찬

가지로 정보통신쪽입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

겠지만 카테고리가 IT만 있는게 아니지요. 맞습니다. 두루 관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다고 하나요? 여기저기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한 분야의 글만 쓰지 못하

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On20에 제 글이 실린다니 영광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네이

버 블로그였는데 업무상 메모용

도로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블로그의 위력이 어떤 것 인지 실감 안 났거든요.^^

그러나 이제 블로그스피어라고 불리울 만큼 많은 블러거들이 활동하고 있고, 딱딱하고 법무화된 글 보다 오타도 있지만 진실되고 살아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라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매력이

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는 주관적일 수 있고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속엔 항상 내가 있고 1인 미디어 지만 전체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

는 것이 블로그라고 믿고 싶습니

다. 추운 겨울이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움츠러 들고 있나 봅니

다. 아직은 봄의 향기가 나지 않지

만 곧 봄이 올거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듯이 봄 처럼 겨울을 이겨

내는 블로거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싼 등록금, 차라리 외국 가서 공부하는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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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5: 새내기특별호

[진단] 노동 유연성에 맞선 프랑스와 이명박을 '진보'라는 한국의 20대

2006년의 프랑스, 2008년의 한국 (1)

`

프랑스의 2006년 봄, ‘최초고용 계약법’에 민심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학생, 고등학생, 노동자에 이르는 강력한 시위는 무려 300만 명에 이르렀다. 결국 ‘최초고용 계약법’은 철회

되었다.

프랑스의 ‘최초고용 계약법’은 26살 미만의 노동자를 처음 고용할 때에 한해 2년 동안 계약

기간을 둘 수 있고, 그 기간 안에는 해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랑스의 ‘최초고용 계약법’

은 한국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나 ‘비정규직 악법’등을 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프랑스는 노동자만 아니라 대학생·고등학생들이 동맹휴학까지 감행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떨쳤다. 한국은 아르바이트에 매달렸고 노동자의 상당수는 하루 밥벌이에 연명했다.

당시 프랑스 학생들은 ‘최초고용 계약법’을 ‘클리넥스’계약이라 불렀다고 한다. 한 번 쓰고 버린다는 의미로 클리넥스 휴지를 떠올린 것이

다.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프랑스 학생들은 연대 성명서에서 “(최초고용계약법은) 젊은 세대에 대한 차별의 제도화”로서 “궁핍을 강화시

키며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 “선배들의 위대한 투쟁으로 얻은 권리를 희생시키는 법안”이며 “정규직에 대한 심각한 위협”라고 말했다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이런 말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심지어 몇 학생들은 최초고용 계약법을 “노동

권을 실추시키는 앵글로 색슨식 자유주의 제도”라 제대로 평가해낼 때 한국은 李정권을 ‘진보’라고 말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할 말이 없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어떨까. 여러 언론들을 통해 비춘 그들의 보편적인 인식은 “같은 일을 하고도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비정규직은 “용인할 수 없는 비정상적 상태”라는 것이다.

우물 안 5% ‘민주노총’, 10%로 80% 대변하

는 ‘민주노동동맹’(* 민주노동동맹 : 프랑스 최

대 노조)

<한겨레> 홍세화 기획위원은 위와 같은 프랑

스 노동자들의 인식이 “조직률이 10%에 불과한 프랑스 노조들이 사업장이나 업종 내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단체협약을 맺을 만큼 ‘자본가’와 대등한 위치에 서는 토대”라 분석했

다. 프랑스는 노조 조직률이 10%에 불과하지만 노조 선거에 조합원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 투표권이 주어지고 투표율은 80%에 달한다. 그 결과 민주노동동맹과 타 노조들 모두 비노

조원 보호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 노조 조직률이 10%에 불과한 점은 한국과 같다. 그러나 자본가와 단체협약을 맺고, 비노조원들을 앞다퉈 보호하는 ‘진짜 노조’다. 그들과 달리 한국노총은 ‘비즈니스 프랜들리’

를 통해 노동자의 적으로 자리매김했고 민주노

총의 폐쇄적인 구조는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

하다.

이명박과 사르코지, 한국과 프랑스 사뭇 한국과 프랑스가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이명박과 사르코지, 모두 우파 정권이다. 그리

고 둘 모두 ‘노동(고용) 유연성’을 주장한다. 프랑스의 학생들은 노동 유연성이 “선배들이

블로그 이름

안일규 객원기자 기사들의 보금터!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friendpoli닉네임

민주희망

2006년 프랑스 대학생 투쟁과 2008년 한국

투쟁으로 얻은 권리 희생하는 것”이라 말하고 시민사회는 “이미 획득한 권리만큼은 지킨다”

고 말한다. 한국은 이명박 당선자를 ‘진보’라 칭하고 노동(고용) 유연성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부처 축소·공무원 감축에 무려 75%란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시사IN 여론조사-20대 서민·빈곤층 75%, 20대 진보 71.8% 찬성)

2006년의 프랑스, 2008년의 한국 (2)

2006년의 프랑스는 2008년의 한국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많다. 2006년 프랑스 대·고등학생

들은 ‘등록금 천만원 시대’와 ‘88만원 세대’라

는 직함을 가진 2008년의 한국 대·고등학생들

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2008년 한국의 대·고등학생들은 제대로 된 인식은 커녕 사회를 바꾸려 하기 보다는 아르바

이트 등으로 현실 순응적으로 살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하려면 할수록 더 목을 졸려고 달려드는 게 신자유주의자들이다.

2006년 프랑스 노조는 2008년 한국 노조들

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노동자의 5%만 대변해 ‘그들만의’ 민주노총과 ‘비즈니스 프랜들

리’하는 또 다른 5%의 한국노총에게 적은 노조 조직률 속에서도 대다수의 노동자들을 대변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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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월요일, 대학생다큐멘터리사진연합(이하 다큐연

합)이 주최하는 ‘태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진워

크샵을 찾아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태안문제를 사진으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갔던 이 자리에서 다큐연합 회원들과 짧지만 소중한 그들의 다큐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에 붙은 ‘연합’이라는 말처럼 다큐연합은 중앙대 사진학과 다큐사진동아리 ‘현장’과 경일대 사진학과 보도사

진동아리 ‘고함’이 가입되어 있다. 그리고 전공과 상관없

이 다큐연합과 뜻을 같이하고 함께 작업을 하는 10명 남짓 되는 개인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햇수로 3년째,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조금은 낯선 ‘다큐멘터리사

진’이라는 것을 서른 명의 대학생들이 선택하게 된 이유

는 뭘까? “서울지역, 경기도, 충청도 지역에 있는 사진학과 친구들을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06년도

에 4개 사진학과가 함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유명한 성남훈씨 초청강연을 기획했었는데, 그때 2주 준비해서 100명 정도 강연을 들으러 왔거든요.”(다큐연합 회장 김영식, 중앙대 사진 01) 다큐연합은 중앙대 사진학과 다큐사진동아리 ‘현장’이 사진학도들의 역할에 대하여 제기를 하면서 시작됐

다. 시작은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사진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사진전공자들의 역할은 여기서 제대로 박혀있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사람과 세상을 사진에 담다대학생다큐멘터리사진연합

그들은 개인홈피를 통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많지만 단순히 예쁜 사진, 개인을 위한 사진보다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이 매우 절실함에 대해 짚고 넘어갔다. 특히 사진의 개인화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것이 다큐연합이 존재

하는 이유라고 한다. “사진은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입니다. 사진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내

죠. 뿐만 아니라 다큐연합은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사진

작업, 사진전 그리고 만나고픈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학생 사진동아리입니다.” 다큐연합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을 때 “작년 8·15 통일대축전 때 전국대학생들 앞에서 다큐연합 사진전시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만약 혼자였

다면 우리 사진을 전국대학생들 앞에서 리뷰를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때 다큐연합에 대한 자부심이 벅차올랐어

요.”(유지은, 평택대 재활복지 06)라는 말을 했다. 게다가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고 있어서 한동안 동아리와 학보사 둘 다 병행하기 너무 힘들어 한두 달 정도 동아리를 쉰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큐연합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그녀는 815 통일대축전 때의 감동이 다시 생각났는지 눈물까지 보였

다. 다큐연합에 애정을 갖고 성장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

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큐연합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바라는 거요? 개인화가 심해진 대학사회에서 뭔가 같이 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다큐연합이 보기 좋고 예쁜 사진보다 시대의 가치, 사람의 소중함을 담을 수 있는 진정한 사진의 선도

자가 되었으면 해요. 사진에 관심 있는 08학번 새내기들

은 꼭 다큐연합으로 들어오세요. 지금 대학이 가진 굴레

보다는 함께 즐겁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4월에 첫 전시가 있다고 하는 다큐연합. 사람과 세상을 담아내는 다큐연합의 사진전에서 그들의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길 바란다.

정윤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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