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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72015년 7월 8일
“이제 20년간 지속되어온 정보기술
(IT)의 시대가 저물고 앞으로 30년간
데이터기술(DT) 혁명에 기반한 새로
운 인터넷 시장이 열릴 것이다.”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해 시장가
치 242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전자상
거래기업으로 키운 마윈 회장이 ALC
행사 참석차 한국을 지난 5월 19일 방
문해 던진 첫 마디는 의미심장했다.
방문 2일차 이화여대 강연에서 필자
는 딸과 함께 마윈의 연설을 듣는 행
운을 잡았다.
2시간 동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
영어연설에서 다섯 가지 성공키워드
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마이너 출신으로 겸손과 배려
정신이 몸에 익어 있었다. 키 162㎝에
다 외모도 별로고 배경도 돈도 없었
던 시골 촌놈인 그는 영어교사 출신
으로 오직 겸손한 자세로 ‘경영거인’
이 되었다. 그는 ‘막대한 재산은 사회
가 나에게 맡긴 것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도전의 기회로 삼았다. 중학교와 대
입에 세 번, 취업에 삼십 번, KFC•경
찰시험도 실패했다. 수없이 떨어지고
거절당해도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
럼 일어서 도전했다. 실패와 좌절을
역전의 기회와 도전으로 승화시켰다.
셋째, 한방의 대박이 아닌 조그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8800만원으로
16년에 걸쳐 쇼핑•B2B•결제•금융을
아우르는 알리바바를 틈새시장에서
일궜다. 고래잡이 1년보다 새우잡이
10년으로 돈을 버는 우보정신으로 성
공했다.
넷째, 자신이 아닌 남을 강하게 만
들어 부메랑 효과를 보았다. 다시 말
해 스스로 강해지는 사람보다 남을
도와 강하게 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
다는 진리를 보여주었다.
다섯째, 검프와 진융에서 무궁무진
한 상상력을 배웠다. 그는 ‘포레스트
검프’에선 시종 낙관과 선의가 일궈
내는 승리에 미소를 지었다. 한편 상
상력의 원천은 ‘진융’의 무협지였다.
이 무협지에서 영웅은 어려움 속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고 자신을 단련해
성공했다. 연설 말미에 ‘번쩍이는 달
(거물급 기업인들)은 지고 반짝이는
작은 별(젊은 창업자들)이 뜨는 시대
가 온다’고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
리가 터졌다.
시종일관 자신을 낮추고 청중과 시
청자(부총리와 TV인터뷰 라이브출
연)를 배려하는 마 회장은 정말 뼛속
까지 비즈니스맨이라고 느꼈다.
우리나라도 마이너 출신 한국판 ‘마
윈’이 나왔다. 그는 626억짜리 ‘김기
사’를 다음카카오와 M&A를 성공시
킨 박종환 대표다.
지방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
(IMF) 위기로 취업에 실패하고 1999
년 29세에 상경, 창문도 없는 창신동
쪽방촌에서 생활하며 무명의 중소기
업에서 주경야독과 월화수목금금금
을 실천하면서 10년간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서 월 유저 200만명을 돌파
하는 내비 ‘김기사’를 창업해 성공했
다. 다른 내비가 5분마다 분석할 때
김기사는 1분마다 분석하여 빠른 길
을 찾아 유저에게 제공하여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다.
다음카카오 품에 거듭 태어나는 김
기사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을 위주로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7포세대로 실의에 빠진 우리의 청춘
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마윈과 박
종환을 뛰어넘는 창업정신을 유감없
이 발휘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엘니뇨(El Nino) 경보가 울렸다. 세
계 기상청들은 2015년 하반기에 강한
엘니뇨 발생을 경고하고 있다.
엘니뇨란 태평양 적도 부근의 이상
고수온(異常高水溫) 현상을 말한다.
주로 해수와 대기시스템의 변화로 발
생하는데 적도 무역풍이 약해지면 따
뜻한 표층수의 서쪽 이동도 약해져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고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올
라가는 현상을 보인다.
엘니뇨 어원은 스페인어로 남자아
이(The Little Boy) 또는 아기예수
(Christ Child)를 의미하는데 이는 엘
니뇨가 남미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
았기 때문이다.
현재 열대 태평양의 Nino3.4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급 엘니뇨가 진행 중이
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 가을까지 엘니뇨 발생 확률이 90%
를 넘고 올해 말에서 2016년 초 겨울
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85%라고 전망
했다.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
도는 올 연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올 하반기 엘니뇨 경고에도 불구하
고 농산물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옥
수수, 소맥, 대두를 비롯해 원당, 커
피 가격 등이 수년래 최저 수준에 머
물러 있다. 올해 인도의 몬순기후
(6~9월) 강우량이 장기평균의 88%에
그쳐 강우량 부족을 우려했으나 실제
6월 1~17일 인도 전 지역의 누적 강
수량은 80.7㎜로 평년의 72.8㎜에 비
해 8% 많았다. 호주 남동부 지역의
소맥벨트에서도 소나기로 가뭄 우려
가 누그러졌다.
지난 2012년과 2014년에 엘니뇨 경
보가 오보였던 점에서 투자자들은 반
신반의하는 눈치다. 엘니뇨에 의한
직접적인 농산물 공급 감소를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신중하게 기다리겠다
는 태도를 보인다.
엘니뇨는 2~7년 사이로 불규칙적으
로 발생해 그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
지난 2009~2010년 이후 엘니뇨가 없
었던 점에서 오히려 가능성은 높아졌
다. 한번 발생하면 9~12개월 지속된
다. 이번엔 ‘양치기 소년’이란 불명예
스러운 별칭을 뗄 수 있을지 지켜봐
야 한다.
엘니뇨의 영향력은 일률적이지 않
으나 예기치 못한 이상기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농산물뿐만 아니라
원자재, 세계 경제활동의 불확실성
이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엘니뇨가 모두에게 나쁘진 않다. 지
역별, 품목별로 엘니뇨의 영향력이
다르다. 엘니뇨 발생 시 일반적으로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동북부 등에
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건조한
반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 지역
에서는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아 폭우
와 홍수가 일어난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로 옥수수, 소
맥, 쌀, 팜유, 원당, 커피 등이 재배
되는데 엘니뇨의 이상기후에 의해 작
황 위험이 있다.
그러나 세계 농산물 주요 생산국인
중국, 미국, 유럽에서는 엘니뇨에 의
한 농작물 피해가 크지 않았다.
세계 최대 옥수수, 대두 생산국인
미국의 중서부 곡창지대는 엘니뇨 발
생 시 여름 기온이 낮아지고 강수량
이 많아져 곡물 작황에 유리했고 세
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인 중국도 마
찬가지였다. 세계 3대 곡물인 옥수
수, 소맥, 대두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작황으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원
자재 가격이 항상 오르진 않는다. 엘
니뇨 강도와 무관하게 1997~1998년
역대 최대 엘니뇨가 발생한 시기에 일
부 품목을 제외하고 주요 농산물 가
격은 하락했다. 지역별, 품목별로 엘
니뇨의 영향력이 다르고 엘니뇨 발생
시기나 강도, 지속 기간 등에 따라서
가격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다.
엘니뇨 발생 이후 쇠퇴기에 라니냐
가 발생할 경우 옥수수, 대두 등의 농
산물 강세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
야 한다.
2008년 6월 대규모점포를 제한하는
‘대규모점포등 사업활동조정에 관한
특별법'을 이상민•이시종 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대형 유통점포와 300평 미만의 슈
퍼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출점
을 제한하는 법적 주요내용은 SSM
도 대규모 점포처럼 출점제한, 영업
품목제한, 영업종료 시간 및 의무휴
무일수 준수 등을 조정으로 대규모점
포와 중소유통의 상생•발전의 기틀
이 마련되고 법을 위반할 시 과태료
또는 영업정지 처분과 이상의 영업허
가조항도 만들었다. 대형마트, SSM
등의 출점은 제동이 걸리고 영업품목
제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수 등 영업제한 근거가 마련되었다.
소상인들은 정부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사후관리가 부족한 부문
이 지적되었다. 2014년 국정감사에
서 전국 37개 지역 721억원의 국비
를 지원받은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
운영 및 관리부실 문제를 지적받았
다. 이러한 원인에는 제반비용(건축
비 등) 증가와 초도 상품비용과 운영
자금(상품대금, 기타) 부족 등 다양
한 이유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중소유통발전을 위한 장장 3시간
이 넘는 국회토론회에서 이진복 의원
은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720만 소
상공인들과 중소유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공동도매물류
센터의 저비용 건설과 정상적인 운영
을 위해서는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
(안)관련, 유통산업발전법 17조2항에
자연녹지지역 센터건설이 가능하도
록 지자체장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적
극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동북아유
통강국 구현을 위한 유통선진화전략
(2014∼2018년)을 발표했다. 4대 정
책방향인 시장친화적인 환경조성,
중소유통 선택지원, 유통산업 경쟁
력 확보, 정책추진 등에 소상공인들
과 중소유통업계가 반대했다. 한편
광명 이케아로 인해 가구, 드러그스
토어, 복합쇼핑몰 등 기타 대형유통
점포의 등록제에서 허가제 도입과 강
제력 없는 상권영향평가를 의무조항
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손인춘•이종걸•김제남 의원 발
의에 시민사회단체와 소상공인연합
회도 찬성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컨
슈머 워치는 소비자 취향에 대응하는
업태전략을 위해 규제보다는 우선 소
비자만족을 위한 무한경쟁구조를 강
조했다.
대한민국 유통생태계는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가져 왔
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개선과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 긍
정적인 측면과 중소유통 축소와 도
산, 대형유통의 독과점화와 불공정
거래 등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인간
의 DNA는 끊임없는 도전과 투쟁으
로 진화되었다지만 너무 지나치게 방
관한 것이다. 기업의 도전정신과 리
더십은 인정되지만 이대로 두면 독점
적 폐쇄성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유통
산업은 물론 경제전반에 재앙으로 다
가올 것이다. 창조경제에 입각한 균
형감각과 경쟁적인 역동성이 전제되
어야 새로운 고용창출과 미래의 먹거
리로 우리 경제성장에 견인차역할을
할 수 있어 수출전략에도 기여할 것
이다.
코피티션(Co-petition & Coopetition)
과 프레너미(frienemy)란 기업간의
경쟁위험을 최소화하고 자원공용화,
공동 R&D 등 윈-윈하려는 사업전략
이다. ICT발전으로 제조•유통 등이
서로 협력•경쟁하면서 사업영역이
융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 경제•사회를 위해 ‘데이터산
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한국 유통산업은 모바일 데이터 중
개 및 결제 등 큰 파이를 두고 서로
나누는 전략적인 협력관계가 요구된
다. 유통산업은 혁신된 인프라를 중
심으로 현장네트워크에서 실제 장애
요인을 해결하고 유통생태계의 수요
자 중심의 부가가치를 발굴하여 조직
화•표준화•공동화•정보화•전문화•
세계화로 데이터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중소유통산업이 경쟁력을 갖
추기 위해서는 직거래를 바탕으로 통
합솔루션에 의한 새로운 방식의 사업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사업의 본질
과 핵심을 이해하는 사고의 변화와
전문가영입과 육성전략이 매우 중요
하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
목과 긴 인내심을 갖고 정성과 노력
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큰 파이로 보답할 것이다.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사(하)
유통칼럼
임실근장안대학교프랜차이즈경영과겸임교수
알리바바 마윈과 김기사 박종환의 성공학
엘니뇨 후 라니냐 발생하면 농산물 강세 가능성
경제칼럼
강유진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성공칼럼
한대규한전 강남지사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