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핥아보기 Ori and the blind forest

Post on 27-Jul-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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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핥아보기 ~Ori and the Blind Forest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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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꿈을 소재로 한 여러 게임을 ‘게임 소재 탐색기’라는 이름으로 올렸다. 물론 앞으로도 소재에 대한 탐구는 계속할 예정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한 게임에 대한 집중 탐구를 해볼 생각이다.

그리하여 예고하였던 바로 ‘Ori and the Blind Forest’. 줄여서 Ori를 리뷰 하도록 하겠다.

Ori를 영상으로 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려한 그래픽과 이펙트를 지녔다. 그것도 완전 핀 포인트 저격으로 내 취향….

스팀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2만원이라고요? 살 수밖에 없잖아 이거!)

(스토리를 이해 못했다면 사서 봐.) 중요한 건 우리 Ori의 여행이기 때문에 자세한 건 생략한다!

일단 설명을 하자면, 횡스크롤 방식의 3D 퍼즐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퍼즐 방식은 상당히 림보와 비슷한 느낌.

그러나 Ori만의 특징은 바로 전투, 그리고 RPG 요소에 있다.

중간에 보스급 몬스터들이 나오는데, 피도 많고 공격도 많이 한다. 패턴도 있는데 다행이 어렵진 않은 편.

RPG 요소 중 하나인 스킬트리도 있다. 퍼즐 게임 치고는 드문 시스템인데, 그래도 이 시스템 덕에 난이도가 올라가도 레벨 업 노가다라도 뛰어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림보보다는 엘리스트 메드니스 리턴즈와 비슷한 듯.)

그리고 기본적으로 소울 에너지, 생명력, 특수 행동 등을 획득해간다. 소울 에너지는 세이브 포인트를 생성하거나 스킬을 배울 수 있게 해주고, 특수 행동은 벽을 오르거나, 2단 점프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포탈(지도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파란 원형)을 목표로 이동한다. 사이사이에 관문이 있어서 여러 오브젝트를 모아서 넘어가는 방식.

개인적으로 Ori를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것을 몇 가지 꼽자면, 수려한 그래픽 외에도 ‘플레이어를 이해한 오브젝트 배치’이다. 항상 어려운 맵 전에는 소울 에너지를 제공해서 세이브를 하게 만드는가 하면, 생명력을 주는 몬스터를 해당 지역 직전이나 이후에 항상 제공해 준다.

그런데 난 아직 이 게임의 엔딩을 보지 못했다. 왜냐면….

물론 내가 이 게임을 욕할 자격이 없는 건 알고 있다. 퀄리티도 높고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이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조작이 왜 이따구인지 묻고 싶다. 3시간 플레이해서 300회 사망? 이게 무슨 첫 목숨 1000개에 ‘죽으면서 배우는 게임’이라고 불리는 ‘프리니 : 제가 주인공해도 되겠슴까?’도 아니고!

더 웃긴 건 이렇게 플레이 한 게 고작 27%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보스도 나올 것을 생각해본다면 최소 4배의 플레이타임이 필요하고 그럼 약 12시간. 그 사이 예상 사망 횟수는 약 1200회….

미래가 두려워서 그만둔 게임은 성마도이야기 이후로 처음인 거 같습니다. 그 조작 어렵고 플레이 타임이 길기로 소문난 엑박판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도 8시간 동안 플레이 해서 깬 저인데, 이건 도저히 사람이 할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퍼즐이 어려운 것 보다 조작이 어려운 게 문제. 정답을 알고도 틀리게 됩니다.

그리고 제 왼손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게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는 걸까요? 오른 손으로 마우스를 쥐다 보니 캐릭터 이동은 WASD로 해결하고 점프는 스페이스 바이기 때문에 왼 손의 엄지손가락이 담당합니다. 이단 점프, 벽 타기가 버튼을 연속으로 입력해야 되므로 정말 지옥이에요.

맵이 어려운 걸 인지하고 아이템 배치를 해 준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예 공격을 자동으로 해서 오른손으로 캐릭터를 이동할 수 있게 한다거나, 벽 타기를 자동으로 바꿔줄 생각은 없는 걸까요?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

결론은 전 예쁜 쓰레기라고 봅니다. 귀여운 Ori를 1000번 넘게 죽이면서까지 끝을 보긴 힘들 거 같거든요. 물론 2만원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건 확실하지만 Ori의 가속도가 절 힘들게 해요. 그럼 왼 손이나 주물주물 하러 가야겠습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