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 대한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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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신앙세미나 일시 : 2011년 10월 24일(월) 오후 7시~9시 장소 : 신반포중앙교회 대예배실(3층) 주제 : WCC에 대한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강사 : 김성욱, 최병규, 이승구, 김성봉 교수 T he K orea R esearch C enter of R eformed B iblical T heology W.C.C W.C.C W.C.C W.C.C W.C.C W.C.C W.C.C W.C.C W.C.C W.C.C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W.C.C에 대한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입장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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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1년 10월 24일(월) 오후 7시~9시

• 장소 : 신반포중앙교회 대예배실(3층)

• 주제 : WCC에 대한 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 강사 : 김성욱, 최병규, 이승구, 김성봉 교수

한 국 성 경 신 학 회The Korea Research Center of Reformed Biblical Th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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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 김성욱 박사······································································ 5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 최병규 박사 ·································································· 27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 이승구 박사 ·································································· 47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 김성봉 박사·····································································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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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55555555

첫 번째

WCCWCCWCCWCCWCCWCC의 의 의 의 의 의 역사와 역사와 역사와 역사와 역사와 역사와 그 그 그 그 그 그 문제점문제점문제점문제점문제점문제점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김성욱 박사

1. 서론··································································· 8

2. 논의의 방향······················································ 10

3. 역사적 고찰······················································ 11

4. 기도문에 대한 정리·········································· 14

5. 신학적 연속성··················································· 19

6. 현재의 상황과 대응준비 ·································· 22

7. 발전적 제안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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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66666666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 김성욱 박사 약력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B. 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M. Div.)

독일 뮌스터대학교 신학부 졸업(Dr. Theol.)

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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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77777777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김성욱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

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

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

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는 것이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

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으

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

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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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88888888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1. 서론

개혁신학의 교회론1)이 가진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일

과 연합을 다루는 것이다. 또한 모든 신학적 논의와 평가의 기준은 언제나 성경을 기

준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교회의 하나됨을 주장할 때, 가장 많이 애용되는 성경은 바

울사도가“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

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

라”라고 증거한 내용이다. 하지만 세계교회의 흐름을 살펴볼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서의 통일이 아닌 연합이나 하나됨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인용되고 있다. 구체적으

로는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들을 유보하고 조직적인 연합을 꾀하거나 혹은 다양한

단체들과 심지어 여러 종교들과의 소통(疏通)을 중요하게 여기며 활동하는 듯이 보인

다.

한국사회가 전체적으로 의사소통에 있어서 많은 문제를 겪으면서, 가족과 단체 그

리고 계층간에 서로 소통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은 중요한 주제가 되어있

다.2) 하지만 이런 현상은 21세기 한국사회와 교회에서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1) 김영재, 기독교교회사, (서울: 이레서원, 2004), 25-30. 비교 김영재, 기독교 교리사 강의,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출판부, 2006), 14-17. Louis Berkhof, Introduction of Systematic Theology, 권수경·

이상원 옮김, 조직신학(하),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829-830.

김영재는 교회사 서술에 대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세가지를 구분한다. 첫째 로마 카톨릭의 교회사 서

술 방식은 성직단으로 조직화된 교회를 전제한다. 신비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역사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회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교회의 역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의 직접적인 계속으로

간주하며, 교리의 통일성과 계속성을 유지하며 발전하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설명하면서, 교회는 계속적으로

성장하는 유기체로 정의한다. 둘째 신령파적인 교회사 서술방식은 교회의 역사에 관한 수평적인 관계에 관하여

서는 큰 관심이 없고 하나님과 수직적인 관계에서 교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정리한다. 역사속에 있었던 교회의

많은 사건들과 그 전개를 자신들이 속한 교회와 역사의 인도자되시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이해하며

정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입장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계시와 역사성과의 상관관계를 영적(靈的)으

로 이해하려는 종파적인 교회사 이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세계교회의 흐름이나 동시대의 다른

교회에 대한 것보다는 자신들의 사역과 활동에 관하여 정리한다. 셋째 개신교적 교회사 서술에는 그리스도인들

이 믿고 고백하는 교회와 역사적으로 존재하며 또한 역사속에 있는 교회에 관한 관계를 중요한 전제로 삼는다.

종교개혁자들이 고민한 바와 같이 그들이 신앙하는 교회와 역사적인 교회 사이의 긴장관계를 불가시적 교회

(ecclesia invisibilis)와 가시적 교회(ecclesia visibilis)라는 개념을 통하여 정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구

약교회와 신약 교회의 연속성이다. 그리고 그 교회의 역사는 현재까지 단절됨이 없이 진행되었으며, 예수그리

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신앙하는 증거자들로 계속된 것을 고백한다. 2) 신학적인 분야에서는 통전적 신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는 통섭이란 표현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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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99999999

역사 속에서 항상 있어 왔던 것이고, 다만 그 강도의 차이가 심한 것과 약한 것의 차

이가 있을 뿐이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다양한 위기와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그

렇기 때문에 WCC 운동을 통하여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자는 주장은 상대적으로 영향

력있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교회가 교회의 정체

성을 상실하고 세상 속에서 다양한 존재 가운데 살아가기에 급급한 나머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됨을 외치기보다는 교회끼리 소통하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며 세상과 소통하자는 듯이 여겨진다. 더 나아가 다른 종교와의 소통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는데, 그 판단기준을 교회가 세운 원칙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회의 여론과 일반 대중들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때로는 소수의 선입견에 근거한

입장으로 인터넷 사회를 선점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21세기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특별히 성경을 중심으

로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의미에서 WCC에 대한 연구를 전개한다.

이 주제에 관하여 기존의 많은 학자들과 교회지도자들의 연구들이 있기 때문에,3) 본

연구에서는 그 범위를 WCC의 역사와 중요한 문제점 그리고 교회를 위하여 발전적인

제안으로 제한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용한다. 이것은 William Whewell이 과학이론의 포괄적 통합을“consilience of inductions”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작은 지류들이 모여 하나의 큰 강이 되듯이 작은 이론들이 통합돼 더 큰 이론을 만든다는 뜻으로

consilience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Edward O. Wilson이 이 단어를 책의 표지에 사용하면서 더욱 널리 사용하

게 되었다, 그 의미는 "지식의 통합"을 말하는데, 단순히 통합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최재천 교수는 통

합과 융합, 통섭의 차이점을 통하여 통섭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통합은 물리적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그냥 한

데 묶어놓은 것이다. 이에 반하여 융합은 하나 이상의 물질이 함께 녹아서 화학적으로 서로 합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통섭은 통합이나 융합을 넘어서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요약하였다. Edward

O. Wilson, 통섭(Consilience) 최재천․장대익 역, (서울: 사어언스 북스, 2005).3) 한국교회에서는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규명하는 학회와 포럼들이 있어왔다. 이것은 사실 WCC

총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있기 전부터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단인 장로교회의 분열과

일치에 관한 여러 차례의 학술발표회가 있었다. 또한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12차 정기포럼“한국교회, WCC

어떻게 할 것인가”(2010년 3월 25일). 한국교회사학연구원에서도 이를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있었다(특별히

제148회 월례세미나-“WCC 어떻게 할 것인가”(2010년 4월 8일), 한국기독교협의회 신앙과 직제위원회의 에

큐메니칼 신학토론회의“에큐메니칼 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2010년 4월 26일). 한국기독학술원이 주관한

제38회 공개강연회에서는“한국교회와 WCC”(2010년 6월 28일), 개혁신학회에서 주최한 "W.C.C. 어떻게 볼

것인가?"(2010년 10월 9일) 이외에도 여러 총회에서 이 주제에 관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표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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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1010101010101010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2. 논의의 방향

2013년 부산에서 제10회 세계교회협의회(WCC: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4)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회연합에 관한 논의는 한국교회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전개될 것이다. 사실 WCC에 관한 신학적

입장의 차이로 한국에서는 장로교회가 분열된 사건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5) 이 주

제는 다른 나라의 교회와는 달리 한국교회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할 것

이며 당연히 신학적인 입장도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세계교회의 하나됨 속에서 한국교회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신

학적인 입장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목적과 방향성을 잃은 연합은 의미가 없다는

두가지 입장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다. 양측 모두 교회연합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방법론이나 진행과정에 있어서는 분명하게 평행선을 긋고 있는 듯하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 교회의 연합에 대한 논의는 20-21세기에 이르러 중요한 주제

로 다루어진 듯하나, 이 주제는 교회사 속에서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이다. 따라

서 한국교회는 WCC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 연합의 본질적인 문제인 기독교의 정체

성을 함께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연합의 원리와 방법에 관한 성경적인 방

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도와 선교를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기독교의 정체성을 세

우고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미래적인 제안들과 다양한 방법과 원리

를 제시할 때, 그 논의의 근본적인 것은 성경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연합의

논의에 앞서서 한국의 장로교회들이 채택하는 신앙고백서의 한 표현을 통하여 본 연

구의 방법론을 밝히고자 한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제1번 8항은 다음과 같이 정

리하고 있다.6)

4) Marlin van Elderen & Martin Conway, Introducing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Geneva:

WCC Publications, 2001). Harold E. Fey, A History of The Ecumenical Development: 1948-1968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86), 세계교회협의회, 역대총회 종합보고서, 이형기 옮김 (서울: 한국

장로교출판사, 1993). 5) 양낙홍, 한국장로교회사: 형성과 분열과정: 화해와 일치모색,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9),

611-612. 양낙홍은 이 사건에 대하여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보다는 박형룡이 3000만환 사기를 당한 사건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합동과 통합의 두 교단이 분열한 원인에는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이 중요한 것임은 분

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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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1111111111111111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직접 영감 되었고, 하나

님의 특별하신 보호와 섭리로 말미암아 모든 시대에 보존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

책들은 권위 있고 신뢰할 만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종교적 논쟁에 있어서 교회는

성경에 근거하여 그 최후적 결론을 내린다.

신앙고백의 내용은 모든 논의에 있어서 성경을 최종적인 기준으로 삼아야 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의 다양한 모임에서는 성경의 충족성을 외면하고, 학문적이며

미래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독

교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기에, 본 연구는 논의의 범위를 일반종교나 종교의 다원주

의의 입장이 아니라 위의 신앙고백을 수용하면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또한 교회

의 연합과 그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 속에서 그

예를 찾아보며 교훈을 삼고 바르게 대처하는 노력들이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7)

3. 역사적 고찰

WCC가 추구하는 방향은“349개 교단의 여러 교회들의 하나됨과 공통된 증언과

기독교적 봉사와 섬김을 위한 교회들의 교제”라고 표현하고 있다.8) 70년 가깝게 진

행된 그 동안의 활동 즉 역사와 장소 그리고 주제들을 간략하게 다음의 도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6) 박윤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서울: 영음사, 1989), 12-13. 비교 G. I. 윌리엄스, 웨스트민

스터신앙고백 강해,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1989), 9-41. 참고 박윤선, 개혁주의 교리학, (서울: 영음사,

2003), 38-68. 7) 이승구“한국장로교회의 연합 문제에 대한 현실적 제안”, in: 한국장로교신학회 제 16회 학술발표회

(2010년 가을).8) http://www.oikoumene.org/en/home.html : World Council of Churches - A worldwide

fellowship of 349 churches seeking unity, a common witness and Christia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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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1212121212121212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총회 장소 주제 중요한 내용

제1차

1948년

암스테르담

-

네덜란드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

* 칼 바르트와 도드가 주제 강연

* 참석자 대다수가 자유주의자

* 국제난민기구 발족

제2차

1954년

에반스톤

- 미국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

* 세계평화,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표명

* 인종차별 및 민족 분쟁 중에 있는 교회에 관심

제3차

1961년

뉴델리

-

인도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빛

* 동구권 교회들, 러시아정교회, 그리스정교회,

제3세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교회들의 대거 참여

*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룸

제4차

1968년

웁살라

-

스웨덴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

* 급진적 사회 변화문제에 전념, 인종차별,

사회적 정의, 경제적 정의 주창

* 로마카톨릭의 가입 가능성 현실화

* 경제 사회 발전문제가 주요안건

제5차

1975년

나이로비

-

케냐

자유케 하시며 

하나되게 하시는

그리스도

* 로마카톨릭,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시크교 등이 옵서버로 참석

* 다양한 신앙,문화,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모색

* 해방교육과 구조악 해방을 위한 투쟁

* 인권에 관한 논의

제6차

1983년

밴쿠버

-

캐나다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생명

* 인종차별 투쟁사업 계속 강화

* 타종교 옵서버 15명 참여

* 타종교로부터 통찰력 얻는 방안 모색

* 정의 평화 창조 질서 보전 중시

* 핵무기 사용 생산 배치 규탄

제7차

1991년

캔버라

-

호주

성령이여 오소서

* 정현경의 초혼제

* 위기에 처한 창조세계,국제채무위기,여성 영성추구

* 범신론적 영을 성령으로 지칭

* 중공 대표단 참석

제8차

1998년

하라레

-

짐바브웨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소망

중에 기뻐하자

* 신구교 전체 동참 촉구

* 정의로운 공동체, 환경 보존을 위한 교회 참여

* 교회 주도, 예배의 다양성과 일치 문제

* 동성애, 일부다처제 허용 논의

* 남북한 대표 공동예배

제9차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

-

브라질

은혜 중에

계시는 하나님,

세계변혁

* 예전의식의 일치 논의

* 사회경제 정의, 종교 다원화 논의

* 청소년 폭력, 생명의 존엄성 문제 집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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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1313131313131313

WCC 제1차 총회는 1948년에 암스테르담에서“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

이란 주제로 시작되었고, 특별히 당시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바르트(K. Barth)가 주제강

연을 하였다. 하지만 WCC의 기원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1910

년 에든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 대회를 현대 에큐메니칼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

표로 인정하기도 한다. 이 대회에서는 선교회와 신생 교회들로부터 온 1,200명의 대

표에게 그 세대 안에 세계 복음화를 이루도록 요청하였다. 구체적으로는 1927년에 제

1차 신앙과 직제 대회 (Faith and Order Commission)가 열렸고, 10년 후인 1937년에 제2

차 신앙과 직제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 교회연합의 노력은 더 오랜 역사를 가지

고 있다. 제1차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

다.9)

하나님은 일치를 원하신다. 이 회의에 우리가 참여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우리의

의지를 고정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갈망을 증거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들

의 분열이 시작된 것을 정당화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 분열의 지속됨에 슬퍼

하며, 지금 이후로 통회와 믿음으로 우리의 무너진 벽들을 세우는 데에 노력해야

만 한다.

이 당시에는 교회의 일치와 교리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교회가 니케아 신

조와 사도신경을 공동으로 받아들이자고 하였다.10) 이미 신학적 입장이 너무나 다르

기 때문에 교회연합에 있어서 성경이 중요한 근거가 되지 못하였고, 그 대신 최소한

의 공통점을 찾고서 기준으로 삼은 것이 니케아 신조와 사도신경이다. 제2차 신앙과

직제 대회에서는 제1차 대회의 제안을 토대로 세계의 다양한 교회의 일치를 위한 구

체적인 방안으로 직제와 성례전을 강조하였다.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성례에 관한 일

치점 찾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성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9) Lukas Vischer ed. A Documentary History of the Faith and Order Movement, 이형기 역, 「에

큐메니칼 신학의 발전사 1」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8), 32, 35.10) Lukas Vischer, A Documentary History of the Faith and Order Movement, 41,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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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1414141414141414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로마카톨릭 교회의 7성례와 기독교의 2성례를 지적하면서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서는

성례의 숫자를 극복해야 하며, 다양한 교회의 정치를 아우르는 통합된 직제를 만들고

자 노력하였다.11) 하지만 성례와 직제 문제를 극복한 하나의 통일방안을 마련한 것

이 아니지만 그 대신 마침내 1948년에 WCC 총회를 열게 된 것이다. 해가 거듭되고

교회연합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기독교의 현실성을 강조하게 되고 더 나아가 다양한

교파들이 연합하고 시대적인 문제와 접하면서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루게 되었다.

WCC의 활동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글에서 소개되고 있고 신학적인 문제 역시

다양한 형태로 정리되어 있다. 본연구에서는 무엇보다 WCC의 정체성과 그 운동의

성격에 관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특별히 한국교회와 연관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12)

4. 기도문에 대한 정리

현재 한국교회에서 진행되는 교회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분열에 대한 비판들이

다. 그렇게 논의가 전개되다보니 연합과 하나됨이란 주제는 정확한 평가나 분석없이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이다. 교회의 하나됨에 관하여 생각할 때, 교회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특별히 종교개혁시대의 상황을 언급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각자의 환경과 장소에서 성경에 따라 개혁

을 전개해 나갈 때, 그들이 교황을 교회의 머리로 인정하기만 하면 핍박이나 분열이

없이도 그리고 고난이나 전쟁이 없이 하나된 교회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것은 거짓교회요 잘못된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죽음의 위

11) Lukas Vischer, A Documentary History of the Faith and Order Movement, 77, 78.12) 김의환, 도전받는 보수신학 (서울: 서광문화사, 1970, 127-137. 이은선“세계교회 협의회의 조직

과 신학 - 복음주의 관점에서의 비판”in: 성결교회와 신학, 21호(2009. 봄). 66-93. 김길성,“정체성 잃은

에큐메니칼운동은 무익”<기독신문, 2010. 8.28>.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에서 비판해온 WCC의 문제점을 정리하

면 다음과 같다. 신학적인 자유주의와 종교적 다원주의가 강한 혼합주의적인 WCC의 입장. 그리고 기독교의 본

질인 구령(救靈)의 영적인 사명은 외면하고 하나님의 선교로 대표되는 사회활동과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것. 공

산주의를 옹호하며 복음적인 교회를 외면한 역사 속에서 행한 실례들. 마지막으로 교회의 본질인 무형교회를

중심으로한 신앙고백적 일치에는 무관심하고 교회의 외적 통일로 세력화 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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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1515151515151515

협 앞에서도 성경에 따라 교회론을 정립하고 성실하게 감당하였다.13)

그러한 삶과 신앙의 내용들이 교회사에서는 이미 많은 신앙고백의 형태로 전개되

었다. 하지만 현대의 많은 신학자들은 20-21세기의 기독교의 흐름이라는 기준에서

이러한 노력들을 부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더 현대적인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의 신학적 흐름이나 신학자들의 다양한 주장들을 비교 검토하기 이전에, 먼저 신

학의 근본적 방향과 신학적인 전제 그리고 교회론에 관하여 분석하는 것은 선결되어

야 할 내용이다.

WCC의 방향과 활동에 관한 부분은 이미 충분하게 다루어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

소개된 내용들을 보면 특정부분이 간과되고 있어서, 한국교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소개와 분석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 활동과 그에 대한 평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외부적인 활동이나 소개가 훌륭하다는 면만 강조되면서, 본질적인 특

성과 신학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19-20세기 유럽교회가 겪었던 문제를 한

국교회도 겪게될 수 있기 때문이다.14)

교회의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모습을 평가하는 근거는 일반적으로 설교와 기도이

다. 특히 기도는 성도나 모임의 방향, 자세, 열심 그리고 삶과 고민 등 신학과 신앙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함축적이고 집약된 것이기 때문에 기도의 내용

을 살피는 것은 신학의 흐름과 경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일에 중요한 자료로 제공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WCC 흐름을 파악함에 있어서 WCC의 한국지부인

NCCK의 홈페이지 기도문 란(蘭)에 공개된 기도문을 다루고자 한다. 이 기도문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었던 ‘4대

강 살리기 종교여성공동기도문’이다.15)

13) 벨직신앙고백서가 만들어진 배경이나 토마스 카트라이트와 관련된 영국교회사를 살펴보면, 당시 개

혁교회가 처한 상황들을 잘 알 수 있다.14) 김성욱, 리츨(Albrecht Ritschl)의 신학적 고민, (경기: 웨스트민스터 출판부, 2009), 215-221.

20세기 문화개신교운동(Kulturprotestantismus) 이후 기독교의 복음이 윤리와 사랑으로 바뀌면서 예수 그리스

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사라지고 대신 예수의 삶 혹은 십자가의 정신을 강조하는 것을 기독교로 이해하

는 그룹들이 많이 등장하였다.15) 김성욱,“교회연합의 신학적 의미”in: 백성신학저널, (서울: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2010),

17-38. 본문에 있는 기도문에 대하여 이미 소개한 바 있지만, 그 논의를 확장하면서 더 분명하게 다루고자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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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161616161616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

생각 없이 흩어져 살던 우리를 부른 것은 당신입니다.

고속의 기계덩어리에서 내려 맨발로 걸어오라, 짓궂게 부른 것도 당신입니다.

서러운 비수 하나 가슴에 품고, 견디며 삭히며 흘러왔건만

백두대간 몸통을 가르는 죽음의 대운하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신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유언처럼 간곡히 부르십니다.

오, 하느님, 부처님!

살려 달라 매달려야 하는 건 우리 자신인데,

거꾸로 당신이 우리를 향해 애원하시다니요?

무력한 당신, 한없이 작은 당신, 아직도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당신,

한 중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하여 극락 언저리를 서성대는 당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아래로 아래로 오랜 세월 흐르는 강물은 바로

당신의 눈물입니다, 사랑이고 자비입니다.

모든 창조물은 당신의 선물,

천지에 어느 것 하나 당신의 모태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온 우주만물에 깊이 새겨진 하느님의 흔적,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세계가 한 송이 꽃이라 했거늘,

분별심을 내어 저 강물의 숨통을 틀어막는 자 누구입니까?

더 잘 살려는 무조건적 욕망, 더 많이 가지려는 부질없는 바람,

빠르게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만이 능사라고 부추기는

거짓진리에 속아 당신을 배반해온 우리를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십시오.

무릇 사람은 어머니 뱃속 양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다가 세상에 나옵니다.

사람의 한 생에 온생명의 계통발생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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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박사 1717171717171717

그래서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그랬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 없이는 생명도, 문화도, 역사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이 갸륵한 생명의 순환이 예서 끊어지지 않도록,

오고 올 세대 역시 강물 따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살림의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인디언들은 사람 다니는 길에서 바윗돌 하나를 치울 때조차도

그것이 일곱 세대 후에 미칠 영향을 따져본다고 합니다.

말을 타고 부지런히 달리다가도, 문득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조급증에 걸린 우리, 이러한 인디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물의 리듬에 맞추어 천천히 걷노라니,

편의주의와 실용주의와 이기주의의 삼독(三毒)에 찌든 우리의 자화상이 떠오릅니다.

하늘의 뜻쯤이야 가볍게 능멸하고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양 으스대는

우리의 오만방자함이 가슴을 찌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명 걸음 걸음마다 참회의 눈물을 뿌립니다.

이 눈물이 바리데기 생명수 되어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릴 수만 있다면,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눈물샘인들 파지 못하겠습니까?

종교는 달라도 진리의 뿌리는 하나,

만물이 한 배(胚)에서 나와 한 사랑을 먹고 사는 식구(食口)요 생구(生口)인 것을 믿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일은 나를 모시는 일이요, 너를 모시는 일입니다.

녹색별 지구를 살리는 일이요, 만물의 어머니를 살리는 일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마음에 연하여

오늘 4대 종단의 종교여성이 일심(一心)으로 간구하오니,

부디 이 땅에서 죽임의 굿판 대신에 신명나는 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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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1818181818181818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신기루일 뿐,

모두가 골고루 가난해지는 것만이

생명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선택인 것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이제 4대 종단의 종교여성들이 가부장적 개발의 망령에서 벗어나

사랑과 자비, 정의와 평화가 한 데 어우러지는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열기로 결단하오니,

모쪼록 이 믿음의 싹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를 지키고 돌보아 주십시오.

받들어 비옵나니,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구미정(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겸임교수, 서울복음교회 교육목사)

위에 소개된 일일이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오, 하느님, 부처님!”이란 표

현을 보면 그 누구도 기독교의 기도라고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종교가 함

께 모여 기도문을 작성하면서 서로의 타협점을 찾는 노력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기도의 대상을 표현하는 것은 구약적으로 본다면 하나님과 우상

을 동시에 섬기는 것이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더구나“무력한 당신, 한없이

작은 당신, 아직도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당신, 한 중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

하여 극락 언저리를 서성대는 당신”에서는 예수를 말하는 것인지 부처에게 기도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그것은 앞에서와 같이 하나님을 부르고 십자가를 이야기하는

데,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며 십자가를 우습게 만드는 것이다.

특별히 신앙고백의 형태로 표현된“종교는 달라도 진리의 뿌리는 하나, 만물이 한

배(胚)에서 나와 한 사랑을 먹고 사는 식구(食口)요 생구(生口)인 것을 믿습니다”는 분명

하게 다원주의적인 입장이며 더 나아가 기독교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

활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아무런 고백도 찾을 수 없다. 이것을 기독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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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1919191919191919

표현하는 것은 억지이며, 교회의 역사를 무시한 논리인 것이다. 그리고“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마음에 연하여 오늘 4대 종단의

종교여성이 일심(一心)으로 간구하오니, 부디 이 땅에서 죽임의 굿판 대신에 신명나는

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라는 표현은 기도로 볼 수도 없으며 더

이상 기독교라고 인정하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와 목사의 이름으로 자랑스

럽게 오랜 기간 동안 소개되었다는 점은 이들과의 연합에 관하여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되는“받들어 비옵나니,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나무

아미타불, 아멘”이라는 마무리는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형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종교의 연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하여 기도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기독

교를 우습게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를 이렇게 이해하면서 활동하는 무리들과의 연합

이라면, 과연 하나됨이 무엇인가하는 본질적인 물음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따라서 연

합이나 하나됨의 노력에 앞서서 그 본질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5. 신학적 연속성

이 공동기도문은 NCCK의 홈페이지에 오랜 기간 동안 소개 되었다. 나중에 제10차

WCC총회 개최와 관련하여 이 기도문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자, 운영자의 무관심

속에 노출된 경미한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이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이 기도의 내용은 그들의 표현처럼 무관심의 결과나 관리 소홀의 결과에 의

한 사건이라고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한 교수의 개인적인 신앙고백만이라고

치부할 수 없고, NCCK의 다양한 내용가운데 작은 하나의 부분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내용을 역사적인 흐름을 볼 때 WCC가 추구하고 있는

신학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며, 시살 이미 오랜 전부터 표방된 신학의 연

장선상의 그 본질을 분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는 1991년 호주의 캔버라에서 개최된 제7차 WCC총회에서 분

명하게 나타났다. 당시 이화여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던 젊은 여성신학자인 정현경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 당시에 그녀는 무녀(巫女)의 복장으로 등장하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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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020202020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恨)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영들을 불렀다. 제7차 총회의 주제가 ‘성령(聖靈, Holy

Spirit)이었는데, 기조연설자인 정현경은 성경에 있는 하갈을 비롯하여 마틴 루터 킹

목사, 일제시대 정신대에 끌려갔던 위안부, 광주사태의 희생자, 그리고 천안문 광장에

서 죽은 사람들의 영들이 ’성령‘이라고 주장한 것이다.16) 그리고 초혼예식 후에는

다음과 같이 그 의미를 정리하였다.17)

우리는 피조물과 인간생활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때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연약한 환경이 위기에 처해있는 이 때에

우리는 인간은 피조된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통합되고 상호 의지하는 전체의 일부임을 깨닫습니다

혹자들은 정현경의 신학적 입장과 WCC가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애써서 부인하며 변호하려고 한다.“성령이여 오소서”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교회

를 대표하는 자들이 모여 다양한 신학적 입장들이 전개되었는데, 정현경 교수의 입장

16) 최윤배,“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성령론: 제7차 호주 캐버라 총회(1991)를 중심으로”in: 한국개

혁신학회 제30회 정기학술심포지엄(2011, 5). 68. 최윤배는 M. Kinnamon이 편집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직접

번역하였다.“오라! 애급인 하갈의 영이여(the spirit)이여! 당신은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인 아브라함과 사라에

의해 착취당하고 버림받은 흑인 여성이다.(창21:15-21) 오라! 우리아의 영이여!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에 대한

왕의 탐욕으로부터 위대한 왕 다윗에 의해서 당신은 전쟁터로 파송되어 죽임을 당했다.(삼하11;1-27) 오라! 입

다의 딸의 영이어! 당신은 아버지의 신앙의 희생자이며, 하나님의 번제물로 바쳐졌다. 왜냐하면 그가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삿11;29-40) 오라! 예수님 탄생 시에 헤롯 왕의 군대들에 의해 살해된 남자 아이들의 영이

여! 오라! 잔 다르크의 영과, 중세시대에 ‘마녀사냥 재판’에서 화형당한 많은 다른 여자들의 영이여! 오라!

십자군전쟁 중에 죽었던 사람들의 영이여! 오라! 땅의 토착민의 영이여! 식민지 시대와 이방 세계를 위한 위대

한 기독교 선교시대에 종족학살의 희생자들의 영이여! 오라!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당시 가스실에서 죽임당한

유대 백성들의 영이여! 오라! 원자폭탄에 의하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죽임 당한 사람들이 영이여! 오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신대’에서 폭력에 굶주린 군인들에 의해 이용되고 찢긴 한국여자들의 영이여!

오라! 표류하는 보트 위에서 네이팜 소이탄, 에이젠트 오렌지 고엽제나 굶주림에 의해 죽임 당한 베트남 사람

들의 영이여! 오라! 그들의 백성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죽은 자유의 투사들, 즉 마하트마 간디, 스테브 비코,

마르틴 루터 킹, 말콤 엑스, 빅토르 야라, 오스카 로메오 그리고 이름 없는 많은 여자들의 영이여! 오라! 보팔

과 체르노빌에서 죽임 당한 영이여! 그리고 태평양 핵실험 지대로부터 젤리 베이비(jelly babies)의 영이여! 오

라! 광주와 천안문 광장과 리투니아에서 탱크에 의해 박살난 사람들의 영이여! 오라! 지금 매일 살해되고 있는

아마존 레인 숲의 영이여! 오라!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의해 강탈당하고, 고문당하고, 착취당한 땅, 공기,

물의 영이여! 오라! 걸프의 유혈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과 시민들과 지금도 죽어가는 해양생물들의 영이여! 오

라! 십자가상에서 고문당하고 죽임 당한 해방자와 우리의 형제이신 예수의 영(the spirit)이여!”17) 세계교회협의회, 역대총회 종합보고서,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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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2121212121212121

도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그 평가가 타당한 주장일 수도 있으나, 기조연

설이란 원래 전체총회를 대표하는 성격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내용이 기조연설이란 점을 기억한다면 그렇게 간단하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계속적으로 그 영향은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이전의

역사에서도 있었던 내용임을 함께 고려한다면 더 분명해진다.

정현경 교수가 캔버라 대회에서 표현한 내용과 신학은 전적으로 새롭게 혹은 갑자

기 등장한 것이 아니란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8년 전에 캐나다의 밴쿠버

에서 열린 제6차 대회의 중심주제와 연관된다. 1983년 밴쿠버 대회 때“예수 그리스

도, 세상의 생명”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그 핵심내용은 ‘정의, 평화, 창조질서

(JPIC;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로 표현된다. 사실 이때에도 이미 기독교

의 중심내용이 성경적인 내용에서 변형되어 나타났던 것이다. 기독교적인 정신과 일

반종교의 내용이 혼합되면서 이것이 세상을 살리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기독교

가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NCCK에 소개된 기도나 정현

경 교수의 강연과 무녀복장의 초혼제와 밴쿠버대회의 내용에는 분명한 신학적인 연

속성이 발견된다. 그리고 NCCK홈페이지에 오랜 기간 동안 소개되어 알려진 기도는

것은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추구하고자하는 WCC의 방향 가운데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연관하여 이 사건은 심각하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기도

문에 관하여 많은 신학자들과 목사들은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별탈없이 지나

가기를 바라는 듯이 행동하였다. 하지만 그와 상반되게 통합측 교단에 속한 많은 장

로님들이 교회의 지도자인 신학자나 목회자의 신학과 신앙의 방향이 부당한 것을 지

적한 것이다. 그들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전국장로회 연합회 신앙선언』을 2009년 9

월 5일 기독공보에 공개하였다. 뿐만 아니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앙 및

신학방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라는 부제를 통하여 NCCK와 신학자들의 신학적 방

향을 분명하게 비판하였다.18)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하여 소속 교단의 목사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오히려 교회연합이란 큰 흐름 속에 이 비판을 작은 일로

여기면서 2013년의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은 교회나 기독교단

18) 2009년 9월 5일 기독공보의 전면광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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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222222222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체를 이끌어가는 교회지도자들이나 그와 관련된 단체의 신학적인 경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강조해야 할 것은 교회연합의 문제란 기독교

의 본질과도 연결되며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6. 현재의 상황과 대응준비

2013년 부산에서 열릴 WCC 제10차 총회와 관련하여 교회연합의 중요한 원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무작정 하나가 되자고 외치기 이전에 한국에서의

WCC의 문제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에 관하여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인 장로교회의 분열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

계된 것임을 인식한다면,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그리 단순히 않을 것임을 그 누구도

주지하는 바이다. 신학을 양보하고 여러 교단과 단체가 그냥 하나가 되라고 요청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덮고 외형적으로 하나가 되라는 주장과 같기 때문에, 그것은

더 심각한 분열을 내포한 연합이 될 것이다.

교회연합을 추구하는 노력이전에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있다. 종교개혁 당시에 칼

빈은“그리스도의 지체들이 분리되어져 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 일과 관련

하여 필요하다면 나는 열 개의 바다라도 기꺼이 건널 것입니다”19)라고 분명한 태도

를 보였다. 하지만 이 교회연합은 카톨릭이나 이상한 기독단체와의 연합은 아니다.

각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달리 전개되는 종교개혁자들과의 신학적 주장에 있어서 다양

성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연합을 위한 노력과 그 전개를 중요하게 여기며 노

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카톨릭과 개신교의 분리는 신학적인 중요한 차이로 말미암

은 분리이기 때문에 참교회와 거짓교회의 연합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교회의 연합과 분열이 있었다. 먼저 연합의 모습은

1907년 대부흥운동, 1919년 삼일절 독립 만세운동 외에도 선교지 분할 등 다양한 면

에서 함께 활동하며 한국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감당하였다.20) 이와 달리 분열의 모

19) Calvin이 Thomas Cramer에게 보낸 편지(1552년 4월). J. Calvin, Letters of John Calvin, ed.

Jules Bonnet, vol. 2 (New York: Burt Franklin, 1972), 347.20) 김영재 한국교회사, (서울: 이레서원, 2004), 9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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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2323232323232323

습은 1930년대에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자들의 신학적

입장의 차이로 인하여 분열의 조짐이 있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극복하였지만, 신

사참배 문제로 인하여 교회와 신학교가 분열되었다. 일제의 강압적 정치와 탄압 가운

데 대부분의 교회가 넘어지고, 소수의 남은 자들만이 환란 가운데 교회의 정체성을

지켜갔는데, 신앙을 양보한 결과 교회는 무너지고 결국 분열하게 되었다.21)

신사참배 이후에는 신앙과 신학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여기에 이 문제를 치유하

는 과정이 더 복잡하게 전개되었다. 해방후에 교회가 하나가 되는 일을 위하여 다양

하게 노력하기도 하였으나, 신사참배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관건이 되었으며, 남북의

문제와 한국동란을 겪으면서 한국교회는 또 한번의 분열을 겪게 되었다. 그 이후

WCC가입 문제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인 통합과 합동이 분열하게 되었다.

1970년대 한국교회의 부흥에 있어서 여러 교파들이 함께 동참하였으나, 1980년 이후

에는 정치적인 세력과 당양한 문제로 복잡하고도 급격하게 분열이 전개되었다. 그 이

후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자는 다양한 운동들이 있어 왔다. 그 결과 현재의 모습

에 이르렀는데, 전체적으로 교회가 연합하자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신학적인 논의

혹은 교리적인 논의를 극복하고 먼저 하나가 되자는 방향과 신학과 신앙을 중심으로

연합을 논의하자는 두 흐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7. 발전적 제안

한국교회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발전적인 제안을 더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더 많

은 단체와 학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2013년의 세계교회협의회개최와 관련하여 논의

와 준비 활동이 전개될 것이다. 한국교회에서는 그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규명하는

학회와 포럼들이 있어왔고, 어떤 형태로든지 이 행사는 진행될 것이다. 국제적인 행

사이고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쉽지 않은 행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세계 198개국의 4,200명이 참

21) 김영재 한국교회사, 230.“‘신앙의 자유’를 희생한 댓가로 ‘신학의 자유’를 구가(驅歌)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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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2424242424242424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가한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제3차 로잔 대회(the Third Lausanne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22)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한국대표로 참석했던 이

종윤 목사님은 2011년 한국장로교연합회 학술대회의 개회예배에서 로잔대회의 진행

과 느낌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세계를 자신에게 화해케 하시는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고후 5:19, God in Christ,

reconciling the world to himself)”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회였다. 세계 각국에서 4000명(주

최측 발표로는 4500명)이 넘는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 진

영에 주는 시대의 메세지를 담아내는 대회로, 각국의 지도자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23) 외형적으로도 규모적으로도 대단하고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였으니 놀라운 대회로 평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이며 높이 평가될 수 있는

귀한 행사임에도 이종윤 목사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하였다.

기독교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가 예배이다. 또한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하나님에 대한 경배(praise God)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잔

대회에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이것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되었다고 이종윤 목사는 지적하였다. 물론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신학과 신앙적

인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예배의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

도,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경배이지 인간의 가능성과 능력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우리는 희망이 있다(We have a hope)"는 노래만 수없이 제

창하였던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분명하게 지적하였다.

이 지적은 WCC 제10차 총회를 2년 앞둔 한국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신학적인 차이나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하나가 되기 어렵다면, 한국교

회의 하나됨과 기독교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WCC가 그 동안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 곧 대표적으로 ‘복음이란 무엇인가’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

활’ 등의 주제를 채택하여 영영혼구원에 기초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도록 제안

22) 제1차 대회 1974년의 스위스 로잔대회, 1989년 마닐라 2차 대회, 그리고 21년 후인 2010년 10월16

일~25일까지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열렸다.23) 당시 이 대회에 2번째로 큰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중국의 2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중국 정부

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교회를 염려하는 의미로 모임의 앞자리에 그들을 위한 빈자리를 마련하였고,

또한 성경을 읽을 때에도 중국어로 읽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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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욱 박사 2525252525252525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주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며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보하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복음을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계획과 준비들을 해야 할 것이다. 1980년대 한국의 대

학에서 다양한 선교단체들이 복음을 전했듯이, WCC로 각국의 교회를 대표하여 참석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복음을 소개해야 할 것이다. 만약 교회와 신학교들이

이러한 준비를 게을리하면, WCC는 예전과 같이 혹은 예전보다 더 다원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활동이라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따라서 WCC를 반대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복음을 소개하거나 복음이 WCC

총회의 중요한 주제가 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 일에 기도로 준비하며

서신이나 의견을 결집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이를 위한 시간과 정성 그

리고 물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WCC총회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교회의 지도자들

을 대접하는 일에 관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그들을 잘 대접해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에게 강단을 주어 설교를 맡기는 것은 너무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세계의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한국교회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총회를 한국교회의 모습

과 신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규모가 큰 교회에서 인사

치레를 하기보다는 십자가의 복음이 분명하게 선포되는 교회로 초청하여 함께 예배

드리며, 심지어 구역모임이나 기도모임에도 참석하여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21세기에 한국교회를 들어 사용하시는 것을 분명

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그 동안의 WCC가 십자가와 부활, 구속이 빠지고 대신 사회운동이나 정의나 평화

혹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는 흐름의 결과를 이미 유럽교회들을 통하여 분명

하게 보았으니, 이제는 복음의 본질로 그 논의를 전개해야 할 것으로 요청하는 서신

을 보내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교회의 지도자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한국교회를

찾아 진정한 회심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위하

여 다양한 준비를 하는 것이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될 것이다. 그들에 의하여 한국교

회의 복음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고 도리어 그들이 복음적 설교와 교회의 모습을 체

험하는 역사의 장이 되기를 발전적으로 제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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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2626262626262626 첫 번째, WCC의 역사와 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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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2727272727272727

두 번째

WCCWCCWCCWCCWCCWCC의 의 의 의 의 의 Missio Missio Missio Missio Missio Missio Dei Dei Dei Dei Dei Dei 사상에 사상에 사상에 사상에 사상에 사상에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개혁신학적 개혁신학적 개혁신학적 개혁신학적 개혁신학적 평가평가평가평가평가평가개혁신학적 평가

최병규 박사

1.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란 무엇인가? ······················· 31

2. Missio Dei 선교신학 위에서 발전해 온 '종교다원주의' ·· 37

3. Missio Dei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 종교 간의 대화 강조·· 41

4. Missio Dei 수행의 결과: 종교혼합주의로 기울어짐······ 42

5. 평가·········································································· 44

결 론············································································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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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2828282828282828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 최병규 박사 약력

고신대학교(M. Div.)

고려신학대학원(Th. M.)

포체프스투루엄대학교 신학박사(교회사)

한장총 이단대책위원회, 이슬람대책위원장 역임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고신총회유사기독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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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2929292929292929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최병규 박사

(고신총회유사기독교 연구소장)

위의 로고(logo)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1) 로고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교회

1) W. A. Visser't Hooft, "The General Ecumenical Development since 1948", in Harold E. Fey

ed., The Ecumenical Advance: A Histo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Vol. 2(1948-1968)(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1970), p. 1. 비써트 후프트는 초기 WCC의 시작까지 세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시기에는 1910년 두 명의 평신도 John R. Mott와 J. H. Oldham이 선교사들의 힘을 함께 규

합한 것과, 그 이후 선교사로서 비숍, 그리고 변호사였던 Charles Brent와 Robert Gardiner가 '신앙과 직제

'(Faith and Order)를 만들고 로잔대회를 준비한 것, 대주교 Nathan Soederblom이 1925년 스톡홀름에서 '생

활과 봉사(Life and Work)'에 대한 첫 번째 회의를 구성한 것, 그리고 또 다른 평신도였던 Willoughby

Dickinson 경이 독일교수 Friedrich Siegmund-Schultze의 도움으로 교회들 간의 우호를 위한 세계협의회

(The World Alliance for Friendship through the Churches)를 세운 것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시기에 애

쓴 사람들은 William Temple, J.H. Oldham, William Adams Brown외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1937

년 옥스퍼드와 에든버러 회의들을 열어갔다. 그리고 세 번째 시기의 시작이 1948년이라고 한다. WCC는 바로

이러한 일련의 선구자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1948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결성되었다. 역대 WCC회의 개

최지와 개회년도는 다음과 같다: Amsterdam, Netherlands, 22 August – 4 September 1948/ Evanston,

Illinois, United States, 15–31 August 1954/ New Delhi, India, 19 November – 5 December 1961/

Uppsala, Sweden, 4–20 July 1968/ Nairobi, Kenya, 23 November – 10 December 1975/ Vancouver,

British Columbia, Canada 24 July – 10 August 1983/ Canberra, ACT, Australia, 7–21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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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3030303030303030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가 십자가 형태로 되어있는 돛대를 달고 세상의 바다를 떠가고 있는 보트 모양을 형

상화한 것이다. WCC는 이 초기의 상징이 '신앙과 일치(faith and unity)를 구체화하고

있고 에큐메니컬 운동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십자가 주변에 있는 글자는

오이쿠메네(oikoumene)로서 이 어휘에서 "에큐메니컬"이라는 말이 유래했고, 그 의미는

온 세상(the whole inhabited earth)이다. 특히 보트 상징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복

음과 갈릴리의 광풍을 잔잔케 한 것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2) 그러면, 과연 WCC

는 그들의 로고에서 존재의의를 밝히고 있듯이 그들의 본래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

단언하자면, 그렇지 않다.

물론 WCC는 폭력을 극복하고 세계평화를 추구하고 있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도

하는 날(International Day of Prayer of Peace, 매년 9월 21일)을 지킨다든지,3) 환경과 사회

경제적 정의(environmental and socio-economic justice) 등을 통한 하나님의 창조 세계 내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전 지구적인 선한 사업을 해오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WCC

의 활동은 다소 긍정적으로 보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정통교단들 가운데 합동, 고신, 대신, 합신 등의 주

요교단들은 WCC를 반대하고 있다.4) 이 교단들은 왜 WCC에 대하여 비판해 왔는가?

그에 대한 답변은 여러 측면에서 시도할 수 있겠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WCC가 전도명령(마 28장, 傳道命令, The Great Commission)을 준행해가기 보다는 오히려 하

나님의 선교(Missio Dei)라고 하는 독특한 개념을 발전시켜 오면서, 복음전도/선교보다

는 사회 구조 변혁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그들은 종교다원주의

를 채택하게 되고, 급기야는 종교혼합주의로 빠져버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5)

1991[8]/ Harare, Zimbabwe, 3–14 December 1998/ Porto Alegre, Rio Grande do Sul, Brazil, 14–23 February 2006

2) www.oikoumene.org/en/resources/wcc-logo.html3) www.overcomingviolence.org/en/decade-to-overcome-violence/about-dov/international-day-of-prayer-for-peace.html.

2011년 9월 11일에 '911 희생자들'을 위해서 WCC총무 Dr Olav Fykse Tveit는 평화를 강조하고 여러 신앙을

지닌 사람들 속에서 대화를 위한 교회의 헌신을 재확인하기도 했는데, 이 성명서에서 이상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모든 종교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것들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또 그는 모든

선한의지를 지닌 각 종교의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상호 존중에 기반을 둔 더 견고한 관계를 형성

해갈 수 있도록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WCC는 2013년 제10차 대회의 회의 주제를 기도형태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해주소서"이다.4) 한국에서는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 침례교에 속한 30여 교단 단체가 WCC 총회 참여할 것으로 알

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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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3131313131313131

본고에서는 WCC가 지향해 온 바 선교개념인 Missio Dei에 대하여 고찰해보고,

그것을 수행해 오기 위하여 어떤 수단(means)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Missio Dei를 감

행해오면서 어떤 결과에 봉착하게 되었는지를 고찰한 후에, 개혁주의 신학적인 입장에

서 평가해보려 한다.

1.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란 무엇인가?

Missio Dei란‘하나님의 선교(mission of God)’를 의미하는 라틴어 신학술어이다.

1934년 독일 선교학자 하르텐슈타인(Karl Hartenstein)이 칼 바르트(Karl Barth)와 그의 강

조점인 action Dei("the action of God", 하나님의 행위)에 응답하여 만든 술어로 전해진다.

Hartenstein은 빌링겐IMC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관하여 선교의 근원과 목적에 대

해서 처음으로 'the missio Dei'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선교는

인간의 활동이나 조직이 아니고, ‘그것의 근원은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이다.’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만유를 화해시키기 위해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선교의 근본이자 목적이

다. 오직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the 'Mission Dei')’만이 ‘교회의 선교’(the 'Missio

ecclesiae')가 된다.”6)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그분의 특별한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당신의 선교에 있어서 시작자(initiator)이심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이 술어

는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David Bosch, Lesslie Newbigin, Darrell Guder, Steve

Taylor, Alan Hirsh, Tim Keller, Ed Stetzer 등등에 의하여 많이 사용되었다. Bosch

에 의하면 선교란 단지 교회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attribute of God)이었고, 하

나님은 선교사 하나님(God is a missionary God)이었다.7)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Mission Dei)라는 용어는, WCC 초기의 몇몇 대회를

통하여‘개념의 변천’을 경험하면서, 정통교회의 선교개념으로부터 멀어져, WCC 고

5) 대부분은 WCC 비판가들은 이러한 측면들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6) Karl Hartenstein, "Theologische Besinnung." In Mission zwischen Gestern und Morgen.

Walter Freytag ed. John G. Flett trans. (Germany: Evang. Missionsverlag, 1952), p. 62. 정승현, "하나

님의 선교와 선교적인 교회", 『선교와 신학 20집』, p. 192에서 재인용. 7) David J. Bosch, Transforming Mission, Maryknoll: Orbis Books, 1996, p.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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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3232323232323232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유의 선교개념으로 고착화되어왔다. 이 개념이 WCC 회의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2년 독일 빌링겐(Willengen) 열린 국제선교협의회(IMC, The 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에서부터였다.8) 그 회의는 현대선교신학의 분기점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그 대회 이후 WCC를 중심으로 하여 교회 연합과 일치 사업을 주도해 온

흐름(교회협의회 선교신학; the conciliar theology of mission)과 거기에 반발하여 형성된 복음

주의적 선교신학, 그리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The Vatical II)를 계기로 확립된 카톨릭교

회의 선교신학 등의 흐름들로 발전되어 왔다고 이용원 교수는 평가한다.9) 그 대회는

‘교회의 선교적 의무’를 주요 과제로 삼았는데, 당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이

화란선교회(the Netherlands Missionary Society)의 총무를 역임하고 당시 WCC의 전도부

총무로 재임했던 호켄다이크(Johannes C. Hoekendijk)였다.

Hoekendijk는 선교의 목적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야가 오시면 이루시리라고

대망했던 것과 같은 것으로, 바로 '이 땅 위의 샬롬(shalom)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샬롬'이란 단순이 개인이 구원받는 것보다는 훨씬 폭 넓은 개념으로 온전

한 복음전도에서 선포되고 삶으로 옮겨져서 실증되어야 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평화,

온전함, 조화, 정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사상에 기초하여 빌링겐대회는‘하나

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개념을 새로운 선교신학을 대변하는 개념으로 발전시켰

다.10)

보쉬(David J. Bosch)에 의하면, 종래의 선교개념은 주로 구원론적 관점에서 해석하

여 영원한 정죄로부터 사람을 구원해내는 교회의 활동으로 이해하거나 문화적인 관점

에서 지구의 동쪽과 남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방의 기독교 세계가 누리고 있는

축복과 특권을 알려주는 교회의 활동으로 이해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32년에

열린 선교대회인 The Brandenburg Missionary Conference에서 칼 바르트(Karl Barth)

는 선교를“하나님 자신의 행위(and activity of God Himself)”라고 밝힘으로써 현대 선교

8) 박윤만,“WCC의 선교관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 WCC대책위원회 편, 『WCC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

가?』(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11), p. 255(이하, 박윤만,“WCC의 선교관”). 빌링겐 IMC의 가장 주된 목적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후에 20세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교회가 선교해야 하는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Norman Goodall ed., Missions under the Cross(London: Edinburgh House Press, 1953), p.

187. 정승현,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적인 교회" , p. 191. 9)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선교와 신학」, 이용원, "빌링겐에서 나이로비까지", pp. 68-73.10) 이용원, "나이로비", pp. 25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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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 박사 3333333333333333

신학에서 하나님의 선교개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

년 후인 탐바람 대회에서도 일부 대표가 그것을 주장했으며, 빌링겐대회에서의 선교에

대한 이미지(Willingen's image of mission)는 보내시는 하나님(the sending of God=하나님의 선

교)에 참여하는 것으로서의 선교였다고 한다.11)

사실 호켄다이크는 "Notes on the Meaning of Mission(-ary)"에서, (당시) 개신교

(the Protestants)는 선교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로부터 그다지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고전적인 정의의 대표적인 경우로 1890년대의 구스타브 바르넥(Gustav

Warneck)의 견해를 소개 하고 있다. 바르넥의 선교에 대한 정의는“비기독교인들 가운

데 교회를 개척하고 조직하는 기독교의 총체적 활동”(the total activity of Christendom(=all

true believers) to plant and organize the Church among Non-Christians)이었다는 것이다.12) 그

이후에도 그러한 선교개념에 대하여 조금씩 재고해 오기는 했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논하고 난 호켄다이크는‘기본적인 문제들(II. Basis Issues)’을 다루면서 오

늘날(-당시-)에는 본래적이며 전통적인 어휘(terminology) 속에서‘선교’를 재발견해야

했는데, 한다고 하며, 그의 생각으로 선교란 ‘오직 메시아적인 형태(Messianic

Pattern)’가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즉 선교란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행위로서 구

원하는(redeeming) 일을 수행하는 것은‘메시아의 일(the business of the Messiah)’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평화와 구원’의 문제를 논한다.13)

그런데 호켄다이크는 새 질서의 내적인 역동성으로서, 선교는 종교 저 너머(beyond

religion)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논의를 전개하는데, 그에 의하

면, 선교의 목적(the purpose of the Mission)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함에 있어서, 우리는

모든 종교적 범주(all religious categories)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말

하는 메시아적 패턴(messianic pattern)의 핵심 용어는 ‘샬롬’(shalom)이라고 한다. 그리

고 ‘샬롬’이라는 것은 메시아적 시대의 모든 은사들에 대한 가장 간명하고도 충만

한(충분한) 개요라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샬롬은 객관화되어지거나 따로 분리되어

질 수 있는 어떤 것이나,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섬길 수 있는 어떤 이점(plus)도

11) Transforming Mission, p. 389. 12) J. C. Hoekendijk, "Notes on the Meaning of Mission(-ary)", Thomas Wieser ed., Planing for

Mission(New York: The U.S. Conference for WCC, 1966), pp. 39-40. 13) Hoekendijk, "Notes on the Meaning of Mission", 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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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미나

3434343434343434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아니고, 인간 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고 또 co-humanity를 경험함으로써 일

어나게 되는‘하나의 사회적 사건(a social happening)’이라고 한다.14)

그러다가 1961년에 개최된 제3차 WCC회의인 뉴델리(New Delhi) 총회에서는 WCC

의 선교신학이 좀 더 정립되었는데, 그 회의에서는 '타종교와의 대화'를 선교신학의 한

주제로 삼았다. WCC측에서는 설명하기를, 뉴델리의 주제는 다시‘그리스도 중심적

(Christocentric)’이 되었지만, 타 종교(other world religions)들의 문제를 포함했다고 한

다.15) 그 회의에서는 종교적 자유(religious liberty)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했고, 국제적

인 위기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했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세계 도처에 있

는 난민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점증되는 의무를 진다고 했다.

그리고 1963년 12월 8-19일까지 멕시코시티(Mexico City)에서 ‘6대륙에서 선

교’(Witness in Six Continents)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렸는데, 박윤만 교수는 그때에는 빌

링겐에서 제기되었던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거론되었다고 한다.16)

즉 기독교인은“하나님께서 교회 밖의 백성들 가운데서도 역사하시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록된 기독교의 순종이 어떤 것인지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다.17) "하나님은 피

조 세계의 주가 되실 뿐 아니라 역사의 주가 되시기 때문에 교회를 부르셔서 인간의

구속사역을 이루시는 그 하나님은 교회 밖에서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18) 박윤

만 교수는 말하기를, 이 멕시코대회를 통하여 WCC의 선교관이 ‘하나님의 선교’라

는 명목 하에 서서히 '사회운동적인 성격'으로 변화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19)

스웨덴 웁살라(Uppsala)에서 개최된 WCC 제4차 총회(1968.7.4-7.20)는“보라, 내가 만

물을 새롭게 하노라(Behold, I Make All Things New)”는 주제로 모였다. 235개의 회원 교

14) Hoekendijk, "Notes on the Meaning of Mission", p. 43. 15) WCC Assembly. New Delhi 1961(http://archives.oikoumene.org/query/detail.aspx?ID=40915)16) 박윤만,“WCC의 선교관”, p. 256. 17) Rolald K. Orchard, ed., Witness in Six Continents. Records of the Meeting of the

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held in Mexico City

8-19 December 1963(London: Edinburgh House Press, 1964), p. 174. 이용원, "나이로비", p. 86에서 재인

용. 18) 이용원, "나이로비", p. 86. 19) Cf, 박윤만,“WCC의 선교관”, p.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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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 박사 3535353535353535

회들에서 704명의 총대가 파송된 그 모임은, WCC의 총회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정치 지향적인 대회였다(WCC's most activist and politically oriented assembly).20) 사실 그

대회에서는 참된 인간화 혹은 새로운 인간성의 회복을 선교의 목표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를 놓고 정치경제적인 토의를 했다. 개발도상국을 돕자고

하는 논의도 나왔다.

1973년에 모인 방콕대회에서는‘구원에 대한 포괄적 이해’의 문제가 논해졌다.

물론“그들이 복음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의미를 추구한다고 해서 개인구원과 구원

의 영원한 면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에서 구원

을 삶을 새롭게 하는 것(newness of life), 곧 하나님의 충만하심 가운데 참된 인간성이

전개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즉 구원은 몸과 영혼의 구원이고 개인과 사회의 구원이며

인간과 탄식하는 피조물의 구원이기 때문에,‘영혼의 구원만이 아니라 땅 위에서의 해

방으로서의 구원도 중시된다는 것’이다.”21)

그 이후 1975년에 WCC의 제5차 회의로 모였던 나이로비 총회(Nairobi, 1975. 285 교

회들에서 676명의 총대 참석)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함께‘사회-정치적 참

여(socio-political engagement)’, 예수 그리스도께로의 개종과 ‘변화하는 경제적 사회적

구조에 적극적 참여’(active participation in changing economic and social structures)를 선포

했다.22) 그리고 논쟁적인 의논 가운에는 종교간 대화(interfaith dialogue) 문제도 있었다.

이렇게 볼 때 나이로비총회가 비록 복음적인 노력을 하는 것 같았지만,‘사회-정치적

참여’와‘경제적 사회적 구조’의 변화를 이해 참여할 것을 표방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1982년의 기념비적인 WCC의 문서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Faith

and Order Paper No. 111에는23) 성만찬(eucharist)은 삶의 모든 측면을 포용한다고 하

20) WCC Assembly. Uppsala 1968. Cf. Dictiona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2nd edition,

2002. WCC Publications, Geneva21)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선교와 신학」, 이용원, 빌링겐에서 나이로비까지", pp. 92-93(이하. 이

용원, "나이로비").22) 5th WCC Assembly. Nairobi 1975(http://archives.oikoumene.org/query/detail.aspx?ID=40917).

In Dictiona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2nd edition, 2002. WCC Publications, Geneva23)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 Faith and Order Paper No.

111(http://www.oikoumene.org/en/resources/documents/wcc-commissions/faith-and-order-commission/

i-unity-the-church-and-its-mission/baptism-eucharist-and-ministry-faith-and-order-paper-no-11

1-the-lima-text/baptism-eucharist-and-minist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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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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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6363636363636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면서, 그것은‘전 세계’(the whole world)를 대신한 감사와 봉헌을 하는 대표적인 행위

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성만찬 축제'는 하나님의 한 가족 안에서 형제자매로 간주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화해와 나눔을 요구하며, 사회적, 경제적이며 정치적인 삶 속에

서 적절한 관계들을 추구하는데 끊임없는 도전(constant challenge)을 준다고 하면서,

마 5:23f; 고전 10:16f; 고전 11:20, 22; 갈 3:28절 등을 제시한다. 모든 종류의 불평

등, 인종차별, 자유의 결핍 등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 안에서 나눌 때 철저히 도전받

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서에서는 성만찬에 참여할 때 만약 우리가 세계의 상황과

인간의 상황에 대한 계속적인 회복에 있어서‘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우리의

복음에) 부합되지 않는(inconsistent) 삶을 증명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Come, Holy Spirit(정현경, WCC)

그 이후 199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캔버라에서 제7차 총회가 열렸다. 서

철원 교수는 캔버라 총회가 ‘오소서 성령이여 -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라는 주제 하에 개최되었으며, 그 총회의 특징은 ‘성

령’을 강조하여 환경보존에 강조점을 두었고, 호주 원주민들에게 본래의 땅을 되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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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3737373737373737

주어야 하고, 살아있는 신앙들과의 대화가 WCC의 사역이라고 정하여 종교 간의 대화

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24) 그런데 바로 그 캔버라총회는 ‘구천을

떠도는 혼령(魂靈)’을 불러들이는 초혼제(招魂祭)로 시작함으로써, Missio Dei를 추구해

온 그들이 종교혼합적 성향을 띠게 된 측면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 제8차 총회인 하라레(Harare) 총회에서도 그들의 주된 관심은 역시 ‘사회

참여’였고, 제9차 Porto Algre 총회의 주제도“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

키소서”(God, in Your Grace, Transform the World)였다.“그 총회에서 사회참여와 연관하

여 다루었던 주제는 ‘사회정의와 성경적 경제윤리’였다. 그리고‘가난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주제 하에, 인간이 만든 체계적인 구조들이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결과

를 가져오게 되었음을 전제하면서,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억압과 착취와 불의의 구

조가 생겨나고 지구 자체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점에 와 있다고 성토했다.”25)

이상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결국 WCC가 Mission Dei를 주창하면서 결국 발

전시켜온 개념이란, 교회가 창조 세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며 교회는

‘세상을 돌아보는 일’인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돌봄”이란 빈곤퇴치, 정치혁명, 질병퇴치, 이데올로기 극복 등등을 포

함한다.

2. Missio Dei 선교신학 위에서 발전해 온 '종교다원주의' 26)

서철원 교수는 WCC 사상 형성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로 다음 세 사람들을 들고

있다. 서 교수에 의하면 WCC는 바르트(Barth)27) 사상과 몰트만(Moltmann)28) 사상의

24) 서철원,“세계교회협의회의 신학변천 개관”, 총회신학부 편, 『WCC 어떻게 할 것인가?』(대한예수

교장로회총회교육진흥원, 2010), pp. 52-53. 25) 황봉환,“WCC의 사회 참여 정책에 대한 개혁주의적 관점에서의 평가와 전망”, WCC대책위원회 편,

『WCC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11), p. 290-291. 26)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하고도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는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

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참조하라. 필자가 보기로는 WCC비판에 있어서 명석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27) 서철원,“신학변천”, pp. 60-71. WCC의 첫 총회 개회 연설자는 Barth였다. 서철원 교수는 바르트

의 신학이 지닌 오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1. 바르트에 의하면 성경은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

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증인일 뿐이다. 2. 바르트는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3. 바르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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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8383838383838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영향을 받아오면서, 급기야는‘종교다원주의’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서 교수에

의하면 WCC 3차 뉴델리 총회(1961)에서부터‘종교 간의 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

다.29) 그런데 이러한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로마교도인 카알 라아너(Karl Rahner,

1904-1984)가 제시한 신학을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졌다.

서 교수는 라아너의 신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라아너는 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을 ‘존재 자체’로30) 대체했다. 하나님이 전통적 기독교가 주장하듯 창조주

하나님이 아니고, 모든 만물의 근거인 ‘존재 자체’라면, 기독교만이 유일한 구원종

교라고 할 수 없고, 모든 종교는 동등하므로 종교간 대화를 막을 아무런 근거도 성립

하지 않게 된다.”31)

WCC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선교와 전도에 관한 문서는“전도와 선교: 에큐메니칼

확언”(1982, 이하“확언”)이다. WCC는 이 문서에서“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의 증언”이라는 항에서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이 타종교인들에게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했고, 타종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판단한 것을 고백-참회한다.32)

WCC는 1988년에 정교회, 개신교회, 로마가톨릭교회 대표자-신학자 21명으로 구

성된 위원회를 만들었다. 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살아있

학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행동이고 사건이다. 4. 바르트의 창조론은 사실 창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사가(saga)일 뿐이다. 5. 바르트 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한낱 인간 예수일 뿐이다. 바르트 신학에는 내세도

없고 영생도 없다28) 서철원,“신학변천”, pp. 72-79. WCC는 적극적으로 해방신학을 받아들여 사회구조를 혁명적 방

식으로 바꿈으로써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원했는데, 거기에 기여한 사람은 몰트만(Jurgen Moltmann)이었다.

1964년에 『소망의 신한』을 펴낸 몰트만은 에른스트 블로흐의 『소망의 원리』를 읽고, 기독교 종말론을 거

기에 합쳐서 부의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소망했다. 서철원 교수는 몰트만 신학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몰트만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십자가 상에서 인간 예수가 당하는 고통의 교류 사건으로

바꾸었다. 2. 몰트만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로마에서 독립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몰트만에게 있어서 예수의 부활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고 예수를 장차 올 하나님의 영광

으로 미리 본 것이다. 4. 몰트만에게는 주의 재림 같은 미래는 없고, 현 역사 내에서 잘 사는 것을 위해 투쟁

하는 것뿐이다.29) 서철원,“신학변천”, p. 79. 30) 이 존재 자체가 모든 존재자의 절대적 근거이다. 그리고 만물의 근거인 존재는 유한한 사물들과 구

분되므로 무한이라고 본 것이다. 이 존재 자체를 거룩한 신비로서 절대적 존재라고 본 라아너는 그것을 하나님

이라고 부른다. 31) 서철원,“신학변천”, p. 84. 32)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p. 11.“Mission and

Evangelism: An Ecumenical Affirmation”(1982), para.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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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3939393939393939

는 신앙인들과의 대화 분과’)는“내 이웃의 신앙과 나의 신앙-종교 간의 대화를 통한 신

학적 발견들(My Neighbour's Faith and Mine - Theological Discoveries through Interfaith

Dialogue)”이라는 주제로 연구 프로그램을 4년 동안에 걸쳐 진행했다. 그 문제를 다루

기 위하여 정교회, 개신교와 로마 카톨릭 전통의 총대들이 함께 모여 의논했다. 그리

고 종교다원주의, 기독론 등의 문제를 두고 집중적인 토의를 벌였고, 그 결과 1990년

1월 스위스의 Zurich 근처 바아르에서‘바아르 선언문(Baar Statement: Theological

Perspectives on Plurality)’을 작성했다. 그리고 그 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토의

를 1991년 2월에 캔버라(Canberra)에서 개최된 제7차 WCC총회에 알렸다.33)

바아르 선언문의 서두에 말하기를, WCC는 1975년 이래로 커뮤니티 속에서 공통

의 모험(common adventure)을 시도해 왔는데, 그것은 이웃 종교들과 평화, 정의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 등에 대하여 대화(dialogue)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마치 우리들만이 신앙인인 것처럼 처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즉 세계의 다양한 종교적 전통들이 이러한 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영감을 주는데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명백하다는 것이다.34)

그런데, WCC는 하나님께서 만국과 백성들, 즉 모든 인류(all humankind)의 하나님이

심을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 사랑하시고 긍휼을 베푸신다는 점을 들어

하나님의 영광이 전 피조세계(the whole of creation)에 스며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만국과 백성들 속에서는 늘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임재(the saving presence of God)가 있

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Baar 선언문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즉

“비록 크리스천으로서 우리의 증거는 항상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경험해 온 구

속에 대한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제한할 수 없

다”(CWME, San Antonio 1989)고 한 것이다.

Baar 선언문의 논의는 이렇게 전개되면서, 우리는 그들(타종교인들)이 투쟁하고, 우

리와 함께 정의와 해방을 위하여 투쟁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과도 함께 하신다고 확신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행위가 어느 한 대륙이나 문화적 유형 혹은 백성

33) WCC, Baar Statments에 대한 소개의 글

(www.oikoumene.org/resources/documents/wcc-programmes/interreligious-dialogue-and-cooperation/christ

ian-identity-in-pluralistic-societies/baar-statement-theological-perspectives-on-plurality.html34) WCC, Baar Sta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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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404040404040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들의 그룹들에만 국한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

므로 우리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알고 있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활 속에

서 이웃 종교(our neighbours of other faiths)의 사람들과 조우하게도 하실 그 가능성에 대

하여‘우리의 개방성’(our openness)을 확언해야 한다고 한다.35)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우리가 구원(salvation)을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외적이며 인격적인 헌신이라고 한정

하는 신학 저 너머로(beyond a theology)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36)

그러면서 Baar 선언문은 하나님의 그의 정사를 지구 위에 펴시며, 그분의 통치는

어느 한 커뮤니티나 문화에 제한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예로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집 밖의 사람에게도 이 우주적인 지배를 증언하셨다는 것이다. 그 예로 그들은 요

4:7-24의 사마리아 여인의 경우를 들고 있다. 그리고 마 8:5-11에 나오는 백부장의

믿음에 대하여 예수님이 경탄하셨다는 사실을 기술하고 있다. 또 마 15:21-18절의 수

로보니게 여인의 경우도 소개한다. 그들은 마 10:23에 근거한다고 하면서, 예수님이

지상 사역 가운데는 하나님의 통치하시는 구원의 능력이 어떤 의미에서는 제한적이었

다 하더라도, 그러나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사건을 통하여서는 이러한 제한들(these

limits)이 초월되었다고 한다.

이런 전개를 거치면서, 결국 Baar 선언문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성령과 타 종교들’에 관한 것이다. 성령께서는 창조하기 위하여, 부양하고, 도전

하고, 새롭게 하고 유지시키기 위하여 지면을 운행하셨고 또 하신다(who moved and still

moves over the face of the earth)는 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요 3:8절 즉“바람이 임의

로 불매(as the wind blos where it wills)”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Baar

선언문은 온 세계 내에서 성령님의 경륜(economy)에 대하여 경탄하게 되고, 또 희망과

기대에 부풀게 된다고 한다.

여기까지를 언급한 Baar선언문은 이제 한층 더 비약한다. 즉 사랑과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양선, 충성, 온유, 절제에 속한 모든 것은 성령의 열매로 간주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갈 5:22-23; cf. 롬 14:17). 그래서 그들 모두가 명백하게 하나님이신 성령님은

35) CWME Report, San Antonio 1989, para. 29을 인용함. 36) 이러한 사상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며, 비성경적, 반기독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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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Samartha

Wesley Ariarajah

살아있는 신앙의 사람들의 삶과 전통 속에서 일해 오셨다고(has been at work) 확언한다

는 것이었다.

이처럼 Baar 선언문은 하나님의 구원 활동이 기독교 내에 뿐만 아니라 타 종교 속

에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3. Missio Dei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 종교 간의 대화 강조 37)

사마르타(Stanley Samartha)는 1968년부터 1982년까지 13년 동

안 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 안의“살아 있는 신앙과 이데

올로기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 분과”책임자였다. 그는 제네바에

있는 WCC 본부에서 근무하면서 ‘타종교와의 대화의 신학’을

발전시켰다. 사마르타의 사상의 핵심은 계시의 상대성이다. 기독

교를 포함하는 모든 종교들은 ‘계시’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은

상대적인 가치만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마르타의 주장은“바아르선언문”과 기타 WCC 문

서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었다. 이처럼 WCC의 에큐메니칼 신

학을 통제하는 것은 상대주의 진리관-인식방법이다. WCC는 성

경이 하나님의 특별계시, 진리의 말씀이라는 전통적 기독교의 확

신을 져버렸다.

아리아라자(Wesley Ariarajah)는 사마르타가 맡았던 WCC의 세

계선교와 전도위원회의 ‘살아 있는 종교 간의 대화 분과’위원

장직을 승계했다.38) 아리아라자의 종교간 대화 및 종교다원주의적인 성향은 그의 생

37)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

가?」에 나타난 저자의 견해를 참조하라. 38) 아리아라자는 타 종교와의 대화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책들을 썼다: The Bible and People of

Other Faiths,  Geneva: WCC Publications, 1985/ Hindus and Christians : A Century of Protestant

Thought, Grand Rapids: Eerdmans, 1991/ Gosel and Culture, An Ongoing Discussion in the

Ecumenical Movement,  Geneva: WCC, 1994/ Did I Betray the Gospel?  The Letters of Paul and the

Place of Women , Geneva: WCC, 1996/ Not Without My Neighbor- Issues in Inter-relig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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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4242424242424242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애를 두고 발전해 온 듯하다. 그가 인구의 0.4%만이 기독교인이었던 나라에서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친구들과 지내오면서 느낀 경험에 기초하여 점점 종교다원주의적 성

향을 발전시킨 듯하다. 그는 자신의 종교(기독교)가 너무 폭이 좁으며, 자신의 하나님도

너무 작게 보였고, 또 타 종교적인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거절해온 것들에 대하

여 논하면서,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ty)는 아리아자라로 하여금 자신의 신앙에 세

워진 몇몇 가정들에 대하여 재고(re-look)하도록 도전을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39)

제네바 본부에 근무하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WCC의 타종교와의 대화와 그

것을 위한 대화의 신학을 계발하는 일을 주도했다. 제네바의 WCC 출판부가 출간한

『성경과 타종교와 대화』(1985)는“바아르선언문”(1990)의 신학 배경인 종교 간의 ‘대

화’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아리아라자의 종교대화 신학의 핵심은 '상대주의

진리관에 근거한 종교다원주의 그 자체'이다. 그는 기독교만이 유일하게 참된 종교로

선포하고 타종교를 오류투성이며 ‘악마의 자식’으로 간주하는 차별적인 태도를 지

탄한다. 아리아라자는“기독교의 하나님, 힌두교의 하나님, 이슬람교의 하나님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의 이해, 힌두교의 이해,

이슬람교의 이해가 있을 뿐이다”40)라고 한다.

아라아라자는 기독교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것이 ‘전도’에 가장 큰 방해거리라고

한다.“만일 당신이 나에게 참된 증거에 가장 큰 방해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인을

골라내라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신앙이라고 말할 것이

다”41)라고 말한다.

4. Missio Dei 수행의 결과: 종교혼합주의로 기울어짐 42)

Relations, Geneva: WCC, 1999. 39) Wesley Ariarajah, "What Difference does Religious Plurality

Make?"(http://www.wcc-coe.org/wcc/what/interreligious/cd34-02.html).40)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p. 27. 웨슬리 아라아라자,

『성서와 종교간의 대화』, 김덕순 역, 변선환 감수 (서울: 감리교신학대학출판부, 1992), 32-33. 41)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Wesley Ariarajah, The

Bible and People of Other Faith (Geneva, WCC, 1987 second printing), 53.42) 한국기독교WCC대책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p. 35. 정현경,“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기독교사상 (1991.4.), 94-95에 실린 번역문을 보라. 필자의 인용문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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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4343434343434343

WCC는 종교혼합주의를 용인하며 지향한다. WCC의 종교혼합주의적 성향이 가장

짙게 드러난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모인 WCC 제7차 총회(1991)에서였다고

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그 대회는43) ‘구천을 떠도는 혼

령(魂靈)’을 불러들이는 정현경 교수(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의 초혼제(招魂祭)로

시작했다.44) 성령을 우주 만물에 내재하는 에네르기와 동일시하고 성령을 물활론(物活

論)적으로 해석하는 이론과 주장들을 용인했다. 종교혼합주의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 대회 동안에 정 교수는 기독교의 성령을 무속신앙이 말하는 죽은 자들의 영,

한국에서 흔히 혼, 귀신이라고 일컫는, 동양 사상 또는 무속신앙의 영을 동일시하면서

퍼포먼스를 하고, 다음과 같이 초혼(招魂)했다.

오소서, 우리들의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에 의하여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검둥

이 여종, 이집트 여인 하갈의 영이여.

오소서, 그의 아내 밧세바에 대한 다윗 왕의 욕정 때문에 다윗에 의하여 전쟁터로

보내져 죽임을 당한 충성스런 군인, 우리아의 영이여. (중략)

오소서, 나치 대학살 기간 독 가스실에서 죽어간 유태인들의 영이여.

오소서, 수소폭탄에 의해 죽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이여.

오소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정신대에 끌려가 폭력에 굶주린 군인들에 의해 상처입고

죽어간 한국인 여성들의 영이여. (중략)

오소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한 우리의 해방자, 우리의 형제 예수45)

어로 작성된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43) 서철원,“세계교회협의회의 신학변천 개관”, 총회신학부 편, 『WCC 어떻게 할 것인가?』(대한예수

교장로회총회교육진흥원, 2010), pp. 52-53. 여기서 서 교수는 캔버라 총회가 ‘오소서 성령이여 - 만물을 새

롭게 하소서’(Come, Holy Sprit-Renew the Whole Creation)라는 주제 하에 개최되었으며, 그 총회의 특징

은 ‘성령’을 강조하여 환경보존에 강조점을 둔 것이었으며, 호주 원주민들에게 본래의 땅을 되돌려 주어야

하고, 살아있는 신앙들과의 대화가 WCC의 사역이라고 정하고 종교 간의 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점들

을 잘 소개하고 있다. 44) 정현경 교수는 1993년 11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보였던 WCC대회에서도 성령을 고

대 아시아의 신들(ancient Asian deities)과 동일시했고, 2,000여 명의 여성 청중들에게 "나의 내장(bowel)은

불교의 내장이요, 나의 심장(heart)도 불교도의 심장이며, 나의 오른쪽 두뇌(brain)는 유교도의 두뇌이고, 나의

왼쪽 두뇌는 크리스천의 두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조영엽, 『WCC의 정체』(CLC, 2011), p. 167.)45) 정현경은 1998년 12월 짐바브웨의 하라레(Harare)에서 열린 WCC 제8차 총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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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4444444444444444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의 영이여.

그 대회에서는 정현경의 프레젠테이션 이후에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방법들을 통하여(through other ways) 하나님(God)을 알아간다’는

것 역시 인정했고, 또 다른 사람들(타종교인들)이 경험했던 진리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

의 증언(other people's witness)에 대하여 열린 상태로 있다(remain open)고 함으로써, 종교

다원주의적 색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본다.46)

5. 평가

1. WCC의 Missio Dei의 공헌이 있다면, 그것은 선교의 주체를 삼위 하나님으로

보았다는 것이다.47)

2. WCC가 타 종교와 연대하여 사회정의 및 인류 평화 증진에 공동행동을 취하자

고 한 노력은 공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48)

3. 그러나 WCC가 인류애를 가지고 사회구조를 변혁시킴으로써 '샬롬'을 가져오려

는 것을 선교의 목적으로 삼고, 사회 정치적 해방을 '구원'으로 간주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전도/선교의 정통적인 개념을 경시하거나 포기하고, 사회구원을 하나님께서 바라

시는 '선교'라고 정의해서는 안 될 것이다. John Stott가 잘 설명했듯이, 적어도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은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했다. WCC도 1973년 1월 방곡

신 요 14:6의 내용으로 "그리스도가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정 교수는 "예수님

이 실수한 것이다(Jesus has mistaken)"라고 대답했다고 한다(조영엽, 『WCC의 정체』(CLC, 2011), p. 167.)46) Israel Selvanayagam, "Interfaith Dialogue", in John Briggs, Mercy Amba Oduyoye and

Georges Tsetsis ed., A Histo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Vol.3. 1968-2000(WCC, 2004), pp.

158-159. 47) 박윤만,“WCC의 선교관”, p. 277. 48) 황봉안,“WCC 사회참여”, p.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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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최병규 박사 4545454545454545

에서 열린 CWME(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에서‘오늘날의 구원

(Salvation Today)’이라는 제하에 개인적인 구원에 대한 언급도 했지만, 구원을 정치 경

제적인 해방(political and economic liberation)과 동등하다(equate)고 강조했다. 그래서 복음

주의 계열은 그것을 거부했는데, 그거이 성경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49)

4. WCC가 ‘하나님의 선교’를 강조하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방법/도구'로써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고, 결국은 종교혼

합주의적 성향을 지니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5. WCC가 추구해 온 연합/일치운동은 '진리'를 떠난 것이었다.

심창섭 교수도 칼빈의 교회일치운동에 대하여 잘 설명했듯이,50) 적어도 칼빈의 교

회일치에 대한 열망은 '진리'를 떠나지 않는 태두리 내에서 추구한 것이었다. 우리의

연합과 일치, 사회와 국가에 대한 봉사, 그리고 모든 것들은 '진리 안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진리를 양보하는 연합은 결국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여, 이교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고,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다.

결 론

우리는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WCC가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을 강조해왔지만,

결국 그들은 '인간의 축제의 장'으로 들어감으로써 하나님을 망각하는 상황에 직면했

다고 볼 수 있다. WCC는 Missio Dei사상을 '비성경적으로' 전개했다. 그래서 결국은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적인 색체를 띠게 되었다. 그들이 정치 경제적인 해방을

구원과 동등하다고 강조해온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로잔언약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

49) "The Lausanne Covenant", John Stott ed.,Making Christ Known(Wm. B. Eerdmans

Publishing Co., 1996), p. 26. 50) 심창섭,“개혁주의 역사신학과 WCC - 칼빈의 에큐메니즘을 중심으로”, 총회신학부 편, 『 WCC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진흥흥원, 2010), p. 128. 칼빈의 교회연합정신은 로마 가

톨릭 추기경 사돌레토(Sadoleto)와 논쟁에서도, 영국의 크랜머(Cranmer)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루터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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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4646464646464646 두 번째, WCC의 Missio Dei 사상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는 것처럼, 사람과의 화해가 하나님과의 화해가 아니며, 사회적인 행위(social action)가

복음전도(evangelism)도 아니며, 또 정치적인 해방이 구원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

고 우리의 의무는 사회적-정치적 행위(socio-political action)에 개입되는 것이다. 복음전

도와 사회적인 개입 이 둘 다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우리의 교리 때문만이 아니라 이

웃에 대한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에 대한 필요한 표현들(necessary

expressions)이기 때문이다.”51)

그러므로 우리 정통신앙의 소유자들은 마땅히 WCC의 선교관인 Mission Dei 개념

을 배척해야 할 것이다. 참된 복음전도는 사회적 변혁을 통한 인간성 해방이 아니

라,‘타종교인들에게 주 예수로 말미암는 구원을 증거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

다(요 14:6; 마 28:19-20; 행 4:12). 인류가 구원을 얻는 길은‘오직 한 길’, 즉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길 밖에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WCC가 그동안 추구해 온바 이웃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평화를 진작시켜 보려고 한‘몇몇’노력들(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님)까지도 폄하할

필요는 없겠다.

오히려 우리들도‘복음전도/선교’를 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부족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은 이미 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 1974)에서도 제기된 바 있으

며,52) John Stott도 로잔언약을 기술하고 난 후에 4가지의 질문을 던진 것처럼,53) 이

제 우리는 복음전도/선교와 동시에 사회적 개입의 문제를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51) Making Christ Known, p. 26. 52) 로잔언약에서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를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보아 온 것에 대하여 참회한다고 밝

힌 바 있다. 로잔운동은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WCC의 급진적 선교관에 대항하기 위해 복음주의

선교대회를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 대회에서는 복음전파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

임도 그리스도인의 임무라는 사실을 강조되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안희열 교수의 "로잔운동 선교에 끼친 공헌"

을 참조하라(『선교와신학 27집』, p.100, 126.). 1차 로잔대회 때 모인 사람들: 빌리 그래함, 존 스토트, 풀러

학파 교수진들인 도널드 맥가브란, 찰스 크래프트, 랠프 윈터, 피터 왜그너 등등. 53) Making Christ Known, p. 27. 여기에서 존 스토트는 네 가지의 질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먼저,

언약은 교리에 대한 의무를 연결 짓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이나 인간에 대한 성경 교리를 택하여, 그것이 우리

의 사회적인 의무들에 대하여 무슨 영향을 지녀야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만약 교회가

교회의 사회적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이것이 교회의 프로그램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 셋째로 '우리는 악과 불평등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할 때, 이 선언이 함축하고 있는 바들을 논의

해 보라고 하며, 네 번째로는 구원이 사회적 행위(social action)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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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이승구 박사 4747474747474747

세 번째

WCCWCCWCCWCCWCCWCC의 의 의 의 의 의 문제점에 문제점에 문제점에 문제점에 문제점에 문제점에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대한 한 한 한 한 한 한 고찰고찰고찰고찰고찰고찰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이승구 박사

1.“의심의 해석학”과 모든 것의 상대화················ 50

2. 기본적으로 바르트주의적 성경 이해··················· 51

3.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1):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버림······· 54

4.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2):

성찬에 대한 개신교적 이해를 버림··················· 55

5.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3):

이신칭의 교리를 천주교회와 같이 이해하려함···· 56

6. WCC의 궁극적 관심········································· 56

7. 마치는 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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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4848484848484848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 이승구 박사 약력

총신대학교 기독교 교육과 졸업(B. A.)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M. Ed.)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M. Div.)

영국 The University of St. Andrews 신학부 졸업(Ph. 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역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교수, 부총장 역임

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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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이승구 박사 4949494949494949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이승구 박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현재 120개국의 349개 교단의 여러 교회들의 하나됨과 공통된 증언과 기독교적

봉사와 섬김을 위한 교회들의 교제”를 지향한다는 세계 교회 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1)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있고, 현재 이에 동참하고 있는 주된 인물들의 신

학적 사상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그저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의 증언을 위해 같이 있

고 또 그렇게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 1차 총회에서부터 1991년 호주에서 열린 총회까지의 역사를

볼 때 분명히 나타난다. 이 WCC 운동에 한국 교회가 과연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

냐 하는 것이 적어도 외적으로는 한국 장로교회의 합동측과 통합측의 분열 원인이

(또한 성결교의 분열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WCC가 많이 바뀌어서 원래

WCC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던 통합측의 WCC 총회 유치 성공을 보수적

인 교단들이 국가적이고, 한국 교회적인 경사로 알고 축하할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WCC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보수 교단들도 그 신학과 입장이 많이 바뀌어서

WCC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일까? 이런 질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1차 총회부터 근자까지의 WCC 운동과

그 신학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이미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많이 내었으므로,2)

1) 이는 WCC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내용이다. Cf. http://www.oikoumene.org/en/home.html.2) 그 대표적인 예들로 다음 글들을 보라: Ernest W. Lefevre, 암스테르담에서 나이로비 대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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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5050505050505050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이 짧은 글에서는 WCC에서 최근에 낸 문서들에는 어떤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1.“의심의 해석학”과 모든 것의 상대화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추구하는 WCC는 결국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해석

학의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WCC는“하나됨[정합성]의 해석학”(a

hermeneutics of coherence)과 함께“의심의 해석학”(a hermeneutics of suspicion)도 존중한

다고 밝힌다. 이를 하나로 묶은 것을“책임 있는 에큐메니칼적 해석학”(a responsible

ecumenical hermeneutics)이라고 하면서 이런“계속되는 과정인 책임 있는 에큐메니칼적

해석학은 의심에 의해 깨어서 항상 하나됨(정합성, coherence)을 추구하면서 진리를 섬

기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3) 이런“에큐메니칼적 해석학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인간적인 작업이 아니고, 성령에 의해서 인도되는 교회적 행위이므로 항상 기도

의 맥락에서 수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4) 이와 같이 성령에 의존하여 기도

하면서 하나 됨을 추구하면서 진리를 섬기려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없

전호진 역 (서울: 한국 기독교교육연구원, 1981); idem, 나이로비에서 뱅쿠버까지, 전호진 역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8); Robert Rapp, 세계교회협회(WCC) 1981년 현재: WCC의 최근 동향 (서울: 장로교 신학교,

1981); 전호진,“The Religious Freedom and the Religious Pluralism of WCC," 「성경과 신학」 29 (2001); 최덕성,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 (본문과 현장 사이, 2005). 또한 이형기 교수께서 제공하시는 WCC 자

료와 그 신학의 해석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말린 벤엘데렌, 세계교회협의회 40년사, 이형기 역 [서울: 한국

장로교출판사, 1993]; 이형기, WCC의 연구 자료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0, 1993]; 루카스 피셔, 에큐

메니칼 신학의 발전사 1 , 이형기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8); 귄터 가스만, 에큐메니칼 신학의 발전

사 2 , 이형기 역 [서울: 한국 장로교출판사, 1998); 이형기 에큐메니칼 운동사 [서울: 기독교서회, 2002])

성경적 관점에서 잘 살펴보면 에큐메니칼 운동이 과연 무엇을 지향해 가고 있는 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3)“A Treasure in Earthen Vessels: An Instrument for an Ecumenical Reflection on

Hermeneutics,”section A, 1, Paragraph 6, available at:

http://www.oikoumene.org/en/resources/documents/wcc-commissions/faith-and-order-

commission/iv-interpretation-the-meaning-of-our-words-and-symbols/a-treasure-in-earthen-vesse

ls-an-instrument-for-an-ecumenical-reflection-on-hermeneutics/a-treasure-in-earthen-vessels-an

-instrument-for-an-ecumenical-reflection-on-hermeneutics.html#c10594. 또한 같은 문서의 Section B.

2, Paragraph 28도 보라.4)“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4, Paragraph 32:“Ecumenical hermeneutics is

not an unaided human enterprise. It is an ecclesial act led by the Spirit and therefore it should be

carried out in a setting of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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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이승구 박사 5151515151515151

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리라는 것은 의심의 해석학으로 인해 항상 모호한 것일 수밖

에 없다. 이 분들은 대개 성경에 명백히 있는 것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려고 하

지 않고, 그것도 우리가 해석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분들이 말하는 하나 됨의 해석학은 결국 다양한 기독교 전통의 긍정적 상보성

(positive complementarity)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Section B, 2, Paragraph 28).

교회는 해석학적 공동체(a hermeneutical community)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제시

하는 것은 좋고, 그것을 설명할 때 그 안에서 주어진 본문들이나 상징들이나 실천들

을 새롭게 탐구하고 해석하려는 헌신이 있는 공동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지만,5) 다른 상징이나 실천들에 대해서는 전혀 반론의 여지가 없고 동의할 수 있

지만, 이 분들이 아주 분명히 포함시키고 있는 성경에 대해서도 새롭게 탐구하고 해

석하려고 해야 한다(Section A, 1, Paragraph 7; Section B, 3, Paragraph 28)고 할 때에 그 성

경에 대한 태도와 방향이 우리를 상당히 불안하게 만든다.

2. 기본적으로 바르트주의적 성경 이해

해석학적 문제를 깊이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WCC는 1963년 카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제4차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세계 회의에서 제시한 하나의 전통에 대한

여러 전통들의 관계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제시한다. 그들이 말하는 하나의 전통은

“복음 자체”,“교회의 삶 가운데 제시된 그리스도 자신”,6)“복음의 전승”(the

paradosis of the kerygma),7)“한 복음, 즉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8) 또는“교회의 삶

5)“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A, 1, Paragraph 7:“The Church is called to be a

hermeneutical community, that is, a community within which there is a commitment to explore and

interpret anew the given texts, symbols and practices.”또한“The Church as an Hermeneutical

Community"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Section D 전체(Paragraphs 49-66); 그리고 Section E, 68도 보라.6)“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s,”Section 2, Paragraph 39, in P. C. Rodger and Lucas

Vischer, eds., The Fourth World Conference on Faith and Order, Montreal 1963, Faith and Order

Paper No.42, London: SCM Press, 1964).7)“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s,”Section 2, Paragraph 45.8)“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1, Paragraph 18:“the one Gospel, the living

Word of God.”이하 이 section에서 이 문서로부터의 인용은 별 언급이 없는 한 그 section과 문단 번호만을

밝히고 본문에 삽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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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미나

5252525252525252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계속 전달되기를 의도하신 전통”을 뜻한다(Section B, 1, Paragraph

18). 그들은 이를“그리스도인 하나의 진리요 실재”라고도 표현하고,9)“부활하신 그

리스도의 구속적 현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Section B, 4, Paragraph 32). 그런데 그들은

이것이“성경 가운데서 증언되고 있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

여 전달된 것”이라고 한다.10) 다른 곳에서는“성경은 특정한 상황 가운데서 나타난

것이므로, 성경은 그 특정 상황에서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적 현존을 증언한다”고

말하기도 한다.11) 그렇기에 성경은 진리와 오늘날의 인간적 이야기들의 의미를 판단

할 수 있는 기준(a measure for the truth and meaning of human stories today)을 제공한다고

한다는 것이다(Section B, 2, Paragraph 24). 그러므로 성경에 대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

이 성경이 기독교 신앙과 실천을 형성하는 일에 있어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

에 동의할 뿐(Section B, 2, Paragraph 27)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해석

의 과정에서 성경의 본문이 근본적 규범과 시금석(the primary norm and criterion)이 된

다고는 말하고(Section B, 2, Paragraph 27) 성경 자체가 성령님의 인도하심 하에서 살아

있는 한 전승(the Tradition)을 언급한다고는 말하지만 이분들은 성경의 본문 자체를 그

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분들이 말하는 그 하나의

전통, 세상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현존에서 계시되는 그 진리는“종국적

언어적 정의(定意)나 개념적 논의의 시도를 모두 거부하는, 살아 있는 종말론적 실

재”(a living, eschatological reality, eluding all attempts at a final linguistic definition and

conceptual disclosure)이기 때문이다(Section B, 4, Paragraph 37). 따라서 이 분들은 성경 본

문에 대해서도 우리들이 사용하는 상징들이나 예전이나 다른 전통이나 경험들과 마

찬가지로 상대성(the relative weight)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Section B,

3, Paragraph 31).“하나님의 계시는 그것에 대한 모든 표현들을 초월한다”는(Section B,

4, Paragraph 32) 말로 다시 요약할 수 있는 이런 태도는 결국 칼 바르트(Karl Barth)가

9)“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s,”Section 2, Paragraph 47 & 48.10)“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s,”Section 2, Paragraph 45. 또한“A Treasure in Earthen

Vessels: An Instrument for an Ecumenical Reflection on Hermeneutics,”Section B, 1, Paragraph 16:

"... the one Tradition is witnessed to in Scripture and transmitted by the Holy Spirit through the

Church."(강조점은 필자가 붙인 것임). 11)“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2, Paragraph 24:“Because the biblical texts

originated in concrete historical situations, they witness to the salvific presence of the Triune God

in those particular circumst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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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 5353535353535353

복음과 성경의 관계를 제시하는 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이 분들은 바르트의 통찰을 반영하면서 다음과 같이도 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성

령께서는 각 교회들을 영감하시고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교회의 통일성 안에서 그 한

전통(the one Tradition)을 구현하기를 항상 목적하면서 다른 교회들과의 대화 가운데서

자신들의 전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다시 해석하는 데로 이끌어 가신다.”12)

성경을“영감”하시는 성령님의 사역과 이 본문에서 말하는 각 교회를“영감”하시는

방식의 차이나 관계에 대해서 잘 말하지 않으므로 그것이 아주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전반적 기조로 볼 때 이 분들은 본질적으로 그 차이를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WCC와 관련하여 말하고 활동하는 이 분들은 성경 자체를 계시하고 단언하기는 어

려워한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13) 이분들은 성경의 이런 성격 때문에 오늘날에 성

경의 뜻을 드러내려면 성경에 대한 역사 비평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천주교

의 언표를 의도적으로 인용하면서 공언한다.14) 이를 강조하기 위해 현재까지는 아직

도 WCC에 공식적으로 참여 하고 있지 않은 천주교 인사들의 논의를 끌어 들이고 있

다는 것이 흥미롭다. 더 나아가서 WCC는 역사 비평적 방법뿐만 아니라, 좀더 전통

적 해석과 좀더 최근의 해석 노력들도 다 포괄한다고 공언한다(Section B, 2, Par.

22). 즉, 본문에 대한 교부적 접근, 예전적 접근, 설교적 접근, 교의적 접근, 심지어

알레고리적 접근까지를 역사 비평적 방법과 같이 연관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또한 근자의 사회학적 해석과 사회과학적 해석, 문예적 특성을 살피는 접근들, 독자-

반응 비평, 여성주의적 해석, 해방주의적 해석들을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것

12)“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4, Paragraph 32:“The Holy Spirit inspires and

leads the churches each to rethink and reinterpret their tradition in conversation with each other,

always aiming to embody the one Tradition in the unity of God's Church.”13) WCC의 성경관을 잘 드러내고 있는 다음 문서도 보라:“The Authority of the Bible, Louvain,

1971,”in The Bible. Its Authority and Interpretation in the Ecumenical Movement, ed. Ellen

Flesseman-van Leer, Faith and Order Paper No. 99, 2nd edition (Geneva: WCC, 1983), 42-57. 14) The Interpretation of the Bible in the Church (Pontifical Biblical Commission, 1993),

128-29를 인용하고 있는“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1, Paragraph 21을 보라:“The very

nature of biblical texts means that interpreting them will require continued use of the

historical-critical method,...[since] the Bible does not present itself as a direct revelation of timeless

truths, but as the written testimony to a series of interventions in which God reveals himself in

human history"(emphasis is gi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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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4545454545454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이다. 다시 말해서,“에큐메니칼적 해석학은 이렇게 넓은 근거를 지닌 성경적 성찰들

에서 기원한 통찰의 다양성을 환영한다”고 말한다(Section B, Par. 26). 이런 해석들이

상호 대립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의식하면서 표현하면서도, 이런 때에는 어떻게 할 것

인지에 대해서는 별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점에서 어떤 점에서 무책임하게 과거부

터 현대까지 제시되는 모든 해석 방법을 다 허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다른 대화 상대자가 어떤 구체적 해석을 특정한 신앙과 실천 문제에 대해 적절성

을 가지지 않는다고 여긴다고 할지라도 본문의 적용성을 배제되지 않는다”고(Section

B, 2, Par. 26) 말하는 데서도 이런 허용성만이 강하게 나타날 뿐이다. 여기서 배제되는

해석은 선택적이고(selective) 편견에 찬(prejudicial) 해석들뿐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남

아공에서 인종 차별(Apartheid) 정책을 정당화하던 해석 같은(Section B, 3, Par. 28;

Section C, 1, Par. 40)“각 상황 가운데서 생명을 부인하는 결과를 내는 해석들과 같은

것을 언급하고 있다(Section D, 1, Par. 52). 그와는 대조되는 성경의 더 넓은 증언과 억

압 받는 자들의 경험을 중시하는 해석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 인류의 공

평성이라는 가치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좋은 해석이라고 미리 규정되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 우리의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3.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1):“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버림

그러므로 WCC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 의하면 개혁파 전통을 포함한 교회사의 다양

한 여러 전통들은(traditions) 이 하나의 전통(the Tradition)과 연관되어 있기는 하나, 이

것과는 상당한 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15) 이와 같이 이해하므로 그들은 몬트리

올 회의의 이런 이해와 표현이 우리들로 하여금“오직 성경”과“성경과 전통들”이라

는 이전의 대조를 극복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강하게 말한다.16) 그러므로 이

들에 의하면 이제는 더 이상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 된다. 따

라서 그들은 아직은 공식적으로 WCC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으나 계속 대표자들을 보

15)“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s,”Section 2, Paragraph 47.16)“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1, Paragraph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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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 5555555555555555

내서 대화하고 여러 위원회에서는 같이 활동하기도 하는 천주교회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천주교회를 포함하여“기독교 공동

체의 통일성과 다양성은 모두 다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라고도 주장한다

(Section C, 2, Par. 43). 이와 같이 하여 WCC의 주장자들은 종교 개혁의 형식적 원리인

“오직 성경”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스스로 깨버린 것이다. 이들은“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사도적 신앙의 표현이 성경 가운데 표현된 신앙의 정식화에만 한정

되어 있지 않고, 신앙의 규범들은 또한 모든 시대를 통하여 나타난 교회의 삶 가운데

서 표현되어 왔다”고 표현함으로써17) 또한 성경 본문에 대해서도 상대적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Section B, 3, Paragraph 31) WCC 문서들은 성경과 전통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개신교적 입장보다는 천주교적 입장에 가깝게 자신들

의 입장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아이러니칼하게도 모든 교회를 포용하자는 이 운

동이“오직 성경만”을 주장하는 이들은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분들의 주장

을 따라 가려면“오직 성경만”이 우리의 판단 근거요 진리의 기준이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논의하는 교회들은 이 분들에 의해서

다음 같은 식을 정죄되면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다른 교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교회는 다른 교회들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진리를 상실

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하는 것이다.”18)

그러므로 WCC 총회 한국 유치를 기뻐하며 축하하려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이

런 점을 충분히 생각한 후에 그래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지를 스

스로 심각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4.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2): 성찬에 대한 개신교적 이해를 버림

17)“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2, Paragraph 27:“Most agree that the

expression of apostolic faith is not confined to the formulation of that faith expressed in Scripture

but that norms of faith have also been expressed in the life of the churches throughout the ages.”또

한 Section B, 4, 35도 보라.18)“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D, 2, Paragraph 58:“Any church which is not

prepared to listen to the voices of other churches runs the danger of missing the truth of the Spirit

as it operates in the other chur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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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6565656565656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또한 WCC 운동가들은 다양한 교회들이 서로 다른 실천적 모습을 내보이지만 동일

한 신앙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Section B, 4, 35). 이 말을 할

때 이 분들이 특별히 의식하는 것은 천주교회와 개신 교회의 세례와 성찬에 대한 이

해와 관련된 것이다. 이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비록 시행 형태는 다르고 성

례에 대한 이해도 다르지만 이는 결국 같은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천주

교회의 성찬 이해를 과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런지, 이런 포용성에 대해서 종교 개

혁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려는 지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WCC는 여러 교회들이 성찬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

적하는 것이다(Section C, 2, Par. 46). 이 때 그들은 천주교회와 개신교 모두를 다 염두

에 두고 생각하며 말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적어도 종교 개혁시대의 개혁

자들의 성찬 이해와 오늘 날 WCC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는 분들의 성찬 이해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매우 자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 종교 개혁의 근거를 무너뜨림(3): 이신칭의 교리를 천주교회와 같이 이해하려함

이신칭의에 대한 천주교회와의 대화 문서에 보면 서로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면서

결국은 천주교회적 칭의 이해에 근접해 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이 대

화에 적극적으로 앞서고 있는 개신교도들이 과연 칭의에 대한 개혁자들의 이해에 충

실한 것인지를 의문시 하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19)

6. WCC의 궁극적 관심

이런 WCC는 결국 다음과 같은 것에 관심을 표현한다:“평화와 공의, 피조계의 온

19) 이에 대한 필자의 보다 자세한 논의로 이승구,“천주교회와 루터파와 감리 교회가 동의하는 칭의에

대한 질문”,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 (서울: SFC, 2007), 170-81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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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 5757575757575757

전성을 위한 투쟁”(the struggle for peace, justice, and the integrity of creation), 그것과 연관

된“증언과 봉사로 이루어지는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의식”(the renewed sense of

mission in witness and service), 역시 그런 것들과 연관되는“그 안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통치의 약속과 신앙의 실천 가운데서의 그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누리는 예전”(the

liturgy in which the Church proclaims and celebrates the promise of God's reign and its coming

in the praxis of the faith).20) 그러므로 이들이 말하는 예전과 선교도 역시 평화, 공의,

피조계의 온전성을 위한 투쟁과 연관된 것이다. 이는 다른 해석적 가능성은 다 용인

하면서도 유일하게 인종 차별적인 해석, 여성 차별적인 해석들, 제국주의적인 된 선

교적 노력에 함의된 해석들과 같이 각 상황에서 생명을 부인하는 결과를 내는 것들

만을 거부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Section B, 3, Par. 28; Section C, 1, Par. 40; Section C,

1, Par. 41; Section D, 1, Par. 52). 물론 성경을 선택적으로 해석하여 인종 차별적으로, 성

차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해석들만이 잘못된 것이 아

니라 하나님의 의도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다른 해석들도 잘못된 것임이 명확히

지적되어야 하는데, WCC 문서들에서 잘못된 해석의 예들로 언급된 것들은 오로지

이와 같은 윤리적 문제를 낳은 해석들뿐이므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도 WCC에 참여하고 있는 KNCC와 이와 관련된 분들은 민

족의 통일을“하느님의 명령이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고까지 말하

고 있다.21) 그리고 성공회 대학교의 최영실 교수는 자신의 독특한 신학적 이해에 근

거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한국교회는 추상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내적 평안으로 도피하지 말고, 제국주의자들의

거짓평화에 맞서서, 불의에 항거하며 저들로부터 빼앗긴 약자들의 권리를 되찾는 일

에 헌신해야 한다. 약자를 억압하는 것으로 변질된 법질서와 교리와 이데올로기를 흔

들고, 제국주의자들에게 말씀의‘칼’과 ‘불’을 던지며 맞서 싸워야 한다.22)

20)“A Treasure in Earthen Vessels,”Section B, 2, Paragraph 25.21) 최영실,“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 한반도 평회통일 비전 문서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2009년 7월 3일, 한국 기독교협의회 화해 통일위원회), 8. 그는 이를 한국교회협의회의 88선언

문에 기초해서 말하고 있다. 22) 최영실,“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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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8585858585858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의 선교 역사 교수인 이범성 교수도 통일을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라고 제시하고 있다.23) 그것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물으면 다음 같은

말로 대답할 것이다:

중단된 남북 회담과 경제협력을 재개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북이

합의한 대로 외세의 간섭 없이 자주적으로 남북 화해와 통일을 이루라고 외쳐야 한

다.“평화협정이 체결되고……보장되었을 때, 주한미군의 철수”가 아니라, 한반도 평

화와 통일을 하루 속히 앞당기기 위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북을 위협하는 한미 합동훈련의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의 핵우산을 요청하며 무

기를 사들이며 군사문화를 부활시키고 있는 것은 또다시 동족상잔의 전쟁을 초래하는

것임을 이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일깨우고,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남북이 합의한 6. 15

공동선언과 10. 4 선언을 이행하여 자주적으로 남북화해와 경제협력, 평화통일을 이

루는 구체적인 일들을 선교의 제 1과제로 삼아야 한다.24)

2009년 남북 교회 부활절 공동 기도문의 다음 구절도 아마도 이런 제안의 빛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정의의 주님!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시고

어두움과 죽임의 권세들을 두려워하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거짓 평화를 말하는 자들과 분열의 세력에 맞서

결연히 일어서게 하소서.

우리를 일깨워 거짓 평화를 깨뜨리며 참된 평화의 역사를 세우게 하소서.25)

우리들은 이런 제안에 대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 성경에 대한 바

른 해석에 근거하여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과 명확히 대조되는 이런 주장의 의미가

23) 이범성,“통일, 하나님 나라 운동”, available at:

http://www.kncc.or.kr/Data/BoardView.asp?idx=2336&bbsKind=pds_docu&pg=2&sch=&keyword=.24) 최영실,“2009 한반도 평화 통일 비전 문서”, 한반도 평회통일 비전 문서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2009년 7월 3일, 한국기독교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17-22, 인용은 20쪽.25) 2009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중에서,

http://www.kncc.or.kr/Data/BoardView.asp?idx=2305&bbsKind=pds_docu&pg=3&s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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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 5959595959595959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성경에 대한

역사 비판적인 해석에 있다. 그는 많은 역사 비판적인 성경 해석자들과 함께 마태복

음 28:19-20에서“‘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말은 후대 교회의 삽입문이며, 마태복음 저자의 신학적 의도와도 상

충한다.”고 주장한다.26) 바로 이런 이해로부터 최영실은“오늘 우리에게 요구된 선교

의 제 1차적 과제와 목표는 제국과 동족으로부터 이중 삼중의 억압과 위협을 당하

며 고통당하고 있는 북의 형제자매를 살리는 일이다.”고 주장하는 것이다.27)

이런 논의를 하면서 이 분들은 아주 이상스러운 성경 해석을 제시하는 일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 누가복음 18장의 과부의 기도에 대한 최영실 교수의 해석을 생각

해 보자:

그 기도는 ‘말’이 아니라 불의한 재판관을 끈질기게 찾아가서, 빼앗긴 권리를 찾는

끈질기고도 용기 있는 ‘행동’이다. 과부는 끊임없이 재판관을 찾아가서 ‘괴롭게

한다.’ 과부의 이 행동은 마침내 불의한 재판관으로 하여금 과부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아 주는 ‘정의’를 행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약탈당

한 약소국가와 약자들은 끈질기게 불의한 강자들을 ‘괴롭히면서’, 빼앗긴 자신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약자를 약탈하는 강자들의 법질서와 거짓 교리들을 폭로하고,

그것들을 깨뜨리고 약자들을 위한 정의의 법을 세워야 한다. 비록 이 일을 하다가 예

수처럼 ‘범법자’로 몰려 목숨을 잃을지라도 강자들의 불의에 항거해야 한다. 불의

한 강자들이 돌이켜 억압받는 자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먹고 마시며 웃고 춤추는 그

날이 오기까지!28)

이와 같은 독특한 해석은 이 분들의 논의의 여러 곳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런 논의에 대해서는 이는 WCC에 참여 하는 일부 사람들의 견해 이지, 그것이

WCC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라는 논의들이 자주 제기 된다. 그러나 WCC는 적어도

26) 최영실,“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 12.27) 최영실,“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 13.28) 최영실,“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 15f., 강조점은 덧붙인 것임을 밝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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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6060606060606060 세 번째, WCC의 문제점에 대한 한 고찰

이와 같은 입장도 충분히 용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범위가 넓은 것이라는 것은 부

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7. 마치는 말

물론 WCC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 가운데서 동방 정교회에 속한 분들이 어떤

면에서는 고전적 신학의 내용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면도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분들이 주장하는 신학과 종교 개혁적 신학의 심각한 차이, 특히 동방 정교회의 교회적 실천과

종교개혁적 교회의 실천 사이의 상당한 차이도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WCC

의 전반적 분위기를 한국의 복음주의적 교회들이 (더구나 개혁파적 교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먼 위치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매우 힘들다. (WCC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

가하시는 분들도 많이 인정하듯이) 호주 캔버라에서 열렸던 WCC 총회에서 한국의 여성신학

자 정현경이 한풀이 굿을 선보였던 것은 아주 극단적이고 지나친 예의 하나라고 할 수

도 있지만,29) 한국에서 KNCC에 참여하는 분들의 성경 해석이나 한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에 대한 논의들에서 보여 주는 모습은 그에 못지않은 지나친 예를 잘 나타내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2013년도 WCC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도록 유치하게 되

었다는 것은 WCC의 신학적 입장에 공감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것으로 받

아들여질 수 있지만, 신학적으로 WCC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과 그런 교회들

로서는 이 세상에 기독교가 성경과 복음에 충실하지 않은 왜곡된 모습으로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또 하나 주어진 것임을 생각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참된 의미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WCC 총회의 한국 유치와 같은 것은 복음의 왜곡이나 다른 복음을 세상에 전달하고

기독교의 복음에 대한 오해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29) 2009년 가을 한국개혁신학회 정기 심포지움에서 한신대학교의 오영석 교수님께서 그와 같은 입장을

강하게 천명하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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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6161616161616161

네 번째

WCCWCCWCCWCCWCCWCC적 적 적 적 적 적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목회적 목회적 목회적 목회적 목회적 목회적 문제점과 문제점과 문제점과 문제점과 문제점과 문제점과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성경적 성경적 성경적 성경적 성경적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운동의 중요성중요성중요성중요성중요성중요성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김성봉 박사

서론: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하여···························· 63

1.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 64

2.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67

3.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 70

결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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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2626262626262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 김성봉 박사 약력

서울대 철학과 졸업(B. 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M. Div.)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M. Div.)

독일 뮌스터 대학교 신학부 졸업(Dr. Theol.)

독일 부퍼탈한인선교교회 담임목사 역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교수 역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 및 신학대학원장 역임

나누며 섬기는 교회 당회장 역임

현, 대신총회신학교수, 신반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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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6363636363636363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김성봉 박사

(대신총회신학연구원 교수부장/ 신반포중앙교회 담임목사)

서론: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하여

WCC 제 10차 총회(2013년) 부산 벡스코 유치를 계기로 이 같은 주제로 우리의 입

장을 개진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주제를 살핌에 있어서 최근

한국기독교 WCC 반대대책위원회에서 발간한 「WCC 무엇이 문제인가?」1)라는 책

자와 정두영의“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2)이라는

소논문이 도움이 되었다. 이와 아울러 이형기 교수가 쓴“교회성장과 선교, 그리고

에큐메니칼 운동,”3) 일본인인 小谷 紀子가 쓴“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한 연구

”,4) 강희찬의 박사학위 논문인“에큐메니칼 운동에 나타난 평신도에 대한 연구”5)

등이 도움이 되었다.

1) 한국기독교WCC반대대책위원회(ed.), WCC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 총회출판국, 2010),2) 정두영,“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 in 「고신선교」 No.2 (부산:

고신대학교 선교연구소, 2002),3) 이형기,“교회성장과 선교, 그리고 에큐메니칼 운동,”in 「선교와 신학」 Vol.3 No. -[1999] 4) 小谷 紀子,“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한 연구”, in 선문대학교 신학대학논문집, [2001],5) 강희찬,“에큐메니칼 운동에 나타난 평신도에 대한 연구”- 역대 WCC 회의를 중심으로, 게명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2005년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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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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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4646464646464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에규메니칼(ecumenical)이라는 말은 헬라어 오이쿠메네(οικουμηνη)에서 왔으며“사람

들이 사는 세계”,“우주”, 또는“전세계”를 의미한다. 신약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15

회 사용되었는데, 로마제국의 문화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동일성’(눅 2:1)을 의미

하기도 하고, 인류전체를 포함한 ‘보편성’(마 24:4)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에큐메

니칼 정신은“거룩한 공교회를 (믿습니다)”고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도 잘 나타나 있는

셈이다.6) WCC의 총무였던 비스트 후프터 박사에 의하면 이 말이 다음 일곱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첫째, 사람이 사는 전 지구, 둘째, 로마 제국 전체, 셋

째, 교회 전체, 넷째, 전세계적인 교회의 정당성, 다섯째, 교회의 전세계적인 선교, 여

섯째,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교회들 사이에 형성된 연합적인 관계, 일곱째, 그리스도

인의 연합에 대한 의식과 의욕 또는 그 태도 등이다. 이 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그리

스 로마 시대와 신약시대에 사용되던 의미이고, 셋째와 넷째는 기독교 처음 수세기

동안 사용되던 의미이다. 다섯째부터 일곱째까지가 주로 현대적 의미이다.7) 이처럼

에큐메니칼은 교회일치를 뜻하는 말인데, 범세계적인 기독교의 일치와 협력을 지향하

는 운동이나 경향을 뜻하며, 교회들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본고에서는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제시하고 성경

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을 원론적인 면에서 드러내며 나아가 성경 원리에 근거

한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

지난 해 한국기독교 WCC 반대를 위한 대책위원회에서 출간한 「WCC 무엇이 문

제인가?」라는 책에서 다음 열 가지를 문제점으로 열거하고 있다.8) 즉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화주의, 종교혼합주의, 사회구원 지상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로마

6) 정두영, op. cit., 200.7) 小谷 紀子, op. cit., 5 8) 한국기독교WCC반대대책위원회(ed.), op. cit., 2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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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6565656565656565

카톨릭주의, 가시적 교회 일치주의, 신앙고백 형식주의, 성경불신주의 등이 그것들이

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 小谷 紀子는 소위 보수주의자들이 WCC 운동을 반대하는 이

유를 다음 네 가지로 열거하였다.9) 첫째, WCC운동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자유주의

및 혼합주의 때문이며,10) 둘째, WCC 운동이 교회가 가지는 구령의 영적 사명보다

사회참여의 면을 고조하기 때문이며, 셋째, WCC 운동이 예식적 통일을 통하여 세계

교회형성에 큰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즉 이 부분에 대해 교회의 통일만을 강

조한 나머지 복음적인 면보다 성례전적인 면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넷째,

WCC가 취하고 있는 교회 일치 개념은 그 기초가 신학적, 종교적 포용주의에 있어서

명백히 비성경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두영도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문제점으

로 다음 다섯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성경관의 위기, 구원론의 위기, 교회론의 위기,

혼합주의 현상, 세속화의 정당화.11) 반틸은 WCC 운동이 비성경적 포괄의 원칙과 비

성경적 배제의 원칙 모두를 가지는 것을 문제로 여겼다.12)

이러한 문제점들은 바로 목회적 문제점들과 직결되는데, 앞에서 여러 방면으로 열

거된 문제들을 다음 몇 가지 문제로 압축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즉 우리 신앙에

있어서 성경에 대한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 신앙에 있어서 교리는 어떤 의미

가 있는가? 기독교인으로서 타종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기독교에 있어서 개

인전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1) 우리 신앙에 있어서 성경에 대한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성경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는 기독교 신앙의 존폐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이다.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종교개혁의 전통 위에 서 있는 교회가 한 가지로 성경을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는 데 비하여 이런 입장을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린 교회들

이 나타나게 되었다. 자유주의 영향 하에 성경을 오류가 많은 유대 기독교 전통의 경

9) 小谷 紀子, op. cit., 23-24.10) 혼합주의란 종교적 절충주의를 의미하는데, 타종교와의 대화라든지, 혼합주의적 연합운동이

나 신학적 다원주의 내지 종교적 다원주의로 이끌게 된다.11) 정두영, op.cit., 203-08.12) Ibid.,2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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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6666666666666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전 정도로 여기거나 신정통주의 영향 하에 성경은 종교적 진리를 담고 있는 경전으

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다고 여기거나 다원주의 영향 하에 성경도 나름대로

의 진리를 담고 있다고 여기거나 신해석학의 영향 하에 성경과 연관하여 중요한 것

은 독자의 이해라든가 하는 입장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종교개혁 당시에 로마 카

톨릭과 쟁론이 있었던 권위의 근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성경의 유일 권위인가,

아니면 교회의 전통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2) 우리 신앙에 있어서 교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성경관과 연관하여 제기되는 문제가 바로 교리문제이다. 교리란 우리가 믿는 바 도

리이며 그 출처가 바로 성경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근거한 우리가 믿는 도리가 바로

교리이다. 교리는 교회를 분열시키기 때문에 교리는 덮어두고 의식으로 하나 되자고

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다고 하는 내용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처사이다. 교리와

신앙고백의 일치를 외면한 채 의식의 일치만을 말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의식을 욕되

게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일이다.

3) 기독교인으로서 타종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종교 자체는 사람이 신을 찾아가는 몸부림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구원에의 몸부림에는 무관심한 채 스스로의 조직 강화에만 마음 쓰는

종교는 일단 부패한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부패한 종교에서는 생명을 기대할 수

없다. 그것이 기독교라 할지라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일반은총으로서의 종교는

인정할 수 있겠으나 구원의 또 다른 방도로서의 종교는 인정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기독교의 배타성을 포기하도록 하는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혼합주의는 용납

할 수 없다.

4) 기독교에 있어서 복음전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교회는 복음전도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할 만큼 복음전도는 기독교에 있어서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기독교에로의 개종을 권하는 복음전도의 후진성과 시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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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6767676767676767

오성을 말하면서 개종을 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WCC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

렵다.

정두영은 WCC 에큐메니칼 운동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이러한 WCC 에큐메

니칼 운동은 에큐메네 즉 사람이 거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운동이고, 교회보다는 세

상에 관심을 가지므로 순수한 교회연합이 아니고 교회를 갱신, 사회화, 세속화, 정치

화하므로써, 교회를 수단으로 삼아 세상을 위한 교회의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

력”이라고 하였다.13)

2.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서론에서도 보았듯이 에큐메니칼은 WCC 진영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 정신은 본래

성경으로부터이다. 신약은 기독교인들의 일치에 대하여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특

히 요한복음 17장 20-26절은 기독교인들의 일치가 복음을 전파하는 데 변증적인 역

할을 하게 할 것이라는 우리 주님의 기도로서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즐겨 애용하는

구절이다.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정의했는데,

바로 이 정의가 오늘날 에큐메니즘 사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연합에 대하여 말하고, 다음으로 세상이 믿도록 하기 위한 교회의

연합에 대하여 말하며, 마지막으로 선교사역을 위한 교회의 연합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1)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연합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서술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라는 것이다.14)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개념은 교회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 개

념과 동일한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 사상과 연관되어 있다. 신약 성경 특히 바울

서신에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였는데(고전 12:27; 엡 1:23, 4:12), 이 칭

13) Ibid.,208.14) H. Ridderbos, Paul: An Outline of His Theology, (Grand Rapids: Eerdmans, 1975),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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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8686868686868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호는 교회의 단일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같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강조

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간의 연합에 대한 강조를 나타낸다.15) 로마서에서는 교회를

몸이라고 하는 묘사가 사용될 때 교회의 본질적인 통일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으

며, 고린도전서 12;12-31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몸은 로마서 12:4-5의 내용을 확대

한 개념으로서 교회의 단일성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고린도전서에

서 굳이 그리스도의 몸을 말하는 것은 분리되어 있는 고린도 교회(고전 1:12)의 통일성

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다.16)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때 이것은 지체상호간의 관계보다 오히려 몸과 머

리와의관계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데, 머리 없이 몸이 있을 수 없듯

이 그리스도가 없이 교회가 있을 수 없으며, 교회가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생명을 가

질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17) 또한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되심은 그리스도 자신

에 대하여 어떤 중요한 점을 시사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즉 머리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으며, 완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하듯이, 스스로 완전하실 수 있으신 분인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와 함께 완전하게 되시기를 원하신 셈이다.18) 결국 그리스도와

교회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개념은 교회

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 개념과 만나며, 교회가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의 지배와 다스

림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로마 카톨릭 신학자 한스 큉이 말한 것처럼 머리

가 몸을 지배하는 것이지, 머리를 몸의 지체 중 하나로 평가할 수는 없는 법이다.19)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는 몸된 교회의 구주이시며(엡 5:23), 교회는 그리스도

에게 예속되어 있다. 몸은 머리의 계획과 결정을 실천하는 도구이며, 머리의 대리자

이다. 따라서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목적과 계획이 실천되는 도구, 대리자, 무기,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손에 들려진 필수불가결한 도구라는 데 교

15) G. E. Ladd, A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1974), 545. 16) L. Welch, The Reality of the Church, (New York: Charles Scribner's Sons), 1958, 149.17) G. Aulen, 「조직신학개론」, 김관석 역, (서울:대한기독교서회, 1972), 284. 18) J. F. Balchin, What the Bible teaches about the Church, (Illinois: Tyndale House, 1979),

30. 19) H. Kueng, The Church, trans. Ray and Rosaleen, (London:Search Press, 1971),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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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6969696969696969

회의 영광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개념은 ‘그리스도 안에서’(εν Χριστω)라는 개념과

만난다. 사도 바울은 이 표현을 그의 서신에서 무려 164회나 쓰고 있다.20)“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는 말씀은“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

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5)는 말씀과 함께 해석되어

야 한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가 나뉘어지지 않으셨으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

도들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듯의 상징으로서 많은 지체를 가진

몸의 일치를 말하고 있다.21)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의미는 그를 믿는 모든 자들

이 한 몸인 것을 말하고 있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홀로 있을 수

없으며,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몸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또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서 연합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머리

가 되시는 그리스도께 순종해야 하며, 그리스도 안에 거하므로 한 몸이 되어야 한다.

2) 세상이 믿도록 하기 위한 교회의 연합

요한복음 17:11-23에 나타난 대로 교회는 세상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도록

하나됨을 이루어야 한다. 이 말씀에 의하면“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

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하는데, 여기서 하나됨의 원리를 찾을 수 있다. 교회간의

참된 연합은 진리(성경말씀) 안에서의 일치이다. 아울러 본문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 주

님께서“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저희를 세상에 보내었고”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여기서 참된 선교의 정신을 보게 된다. 선교란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여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

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연합의 목적에 대하여서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세상

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을 믿게”(17:21) 하기 위한 것이며,“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17:23) 하기 위한 것이다.

20) A. Deissmann, Paul: A Study in Social and Religious History, (New York: Harper &

Brothers Publishers, 1957), 140. 21) J. A. Fitzmyer, Pauline Theology, (New Jersey: Prentice hall, 1967),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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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0707070707070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3) 선교사역을 위한 교회의 연합

허버트 케인에 의하면“우리 시대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19세기 선교사역의 직접적

인 소산”22)이라고 한다.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선교현장에서 선교를 위하여 상호협

력적인 선교대회들이 열렸으며, 이 선교대회들을 통하여 순수한 에큐메니칼 운동이

일어났다.23) 1910년 6월 에딘버러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선교대회는 선교를 위한 교회

의 연합을 역설한 복음적인 선교대회였고,“19세가와 20세기를 가르는 세계교회사의

분수령”24)이었으며,“19세기 선교 및 연합 운동의 총결산이요 20세기 선교 및 연합

운동의 시발점”25)이었다. 전호진에 의하면 이 선교대회가“개신교의 조직적인 에큐

메니칼 운동의 시작”26)이다. ‘비기독교 세계에 복음 전달’을 주제로 다룬 제 1 분

과위원회의 보고서는 범세계적인 선교를 위해 협동과 연합이 절실히 필요함을 역설

하였다. 그에 따라 1921년에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가 창립되었

고, 세계복음화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세계교회는 유기적 일치성을 유지하게 되었다.

초기 IMC가 세웠던 교회의 선교적 자세와 임무는 건전했으며 보다 순수하고 견고한

신학적 바탕 위에 새로운 에큐메니칼 선교형태를 수립하려고 노력하였다.27) 하지만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 3차 WCC 총회에서 IMC와 WCC가 통합되었고, 오이쿠메네

교회와 오이쿠메네 선교가 통합된 후 에큐메니칼주의자들의 지도하에서 선교의 진정

한 영적 목표가 변질되고 말았다.28)

3.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

한 걸음 다 나아가 성경적 에큐메니즘에 근거한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

22) J. H. 케인, 「기독교 선교 이해」,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7), 219.23) 정두영, op.cit., 194.24) 전호진, 「선교학」,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1991), 118.25) 김명혁, 「현대교회의 동향 - 선교신학을 중심으로」, (서울: 성광문화사, 1991), 서문. 26) 전호진, op. cit., 118.

27) P. 바이엘하우스, 「선교정책원론 - 인간화냐 복음화냐?」 김남식 역, (서울: 한국성서협회, 1976), 31.28) 정두영, op. cit.,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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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7171717171717171

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종교개혁 당시의 불링거와 칼뱅 그리고

현대의 반틸을 살펴보고자 한다.29)

1) 불링거(Heinrich Bullinger)의 에큐메니칼 정신 -《Consensus Tigurinus》에

근거하여

불링거는 종교개혁 이후 계속되는 신학적인 논쟁으로 개혁을 이룬 교회가 다시 분

열되고, 유럽 전역에서 신학자들 간에 서로의 인격을 모독하면서까지 맹렬한 신학적

다툼이 지속되는 일들에 대해서 가슴 아파했다. 불링거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유럽

을 침공한 것과 관련한 한 이유로 교회의 분열을 상기시키기도 하였다. 불링거는

1575년 9월 17일 일 년 내내 방광염과 신장염으로 인하여 완전히 여위고 힘을 잃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에도 취리히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 교회를 이루며 종교

개혁의 유산을 지속해서 이행할 것을 호소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이와 관련하여 교회분열을 늘 안타깝게 여겼던 불링거의 교회연합을 위한 정신은

1549년에 칼뱅과 성만찬론에 대해 합의한《취리히 일치서: Consensus Tigurinus》를

통해서 분명히 확인된다. 당시 성만찬론의 차이로 인하여 쯔빙글리주의와 칼뱅주의로

분리되어 있던 스위스 내의 교회들은 이 문서를 통해서 ‘개혁주의’라는 한 교회를

이룰 수 있었다. 16세기 중반 당시 다양한 개혁주의 흐름들을 한 방향으로 이끈 매우

가치 있는 신앙고백서로 간주된다. 그 이후로 이《Consensus Tigurinus》의 영향은

가깝게는 1559년과 1563년 사이에 프랑스, 스위스, 독일 그리고 영국에서 중요한 개

혁주의 신앙고백서들을 형성하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멀게는 동유럽의 다

양한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과 1648년 영국에서 발생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까

지 뻗어 있다.

1529년 말부르그 종교회의(Malburger Religionspraech)에서 합의되지 않는 루터와 쯔빙

글리 사이에 성만찬론에 대한 갈등은 결과적으로 1555년 9월 29일에 체결된 로마 카

톨릭 교회와 함께 루터주의 교회는 합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그러나 개혁주의

교회, 재세례파(와 개신교 이단들) 그리고 유대교는 거부된 아우구스부르그 종교평화협정

29) 정두영은 그의 논문에서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즘을 주장한 인물로 칼뱅과 반틸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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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2727272727272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Augusburger Religionsfriede)을 발생시켰다. 동시에, 그 갈등은 루터주의와 개혁주의 사

이의 승귀하신 그리스도의 임재 방식과 관련한 기독론 논쟁의 전제가 되었던 1551년

부터 1562년까지 지속된 처음 칼뱅과 요하킴 베스트팔(Johachim Westphal) 사이에, 이

후에는 그들의 지지자들 사이에 행해진 소위 ‘두 번째 성만찬논쟁’을 예견하였다.

이러한 개신교 내의 분열로부터 먼저 개혁주의와 루터주의 사이의 고정된 신학적이

고, 교회정치적인 긴장관계가 발전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신학적인 입장에 근거하여

점진적으로 규정된 교회정체성이 다양한 신앙고백서들을 통하여 교리적, 교회규범적

그리고 전통적으로 고착화된, 또한 종교적인 생활방식, 인간성(윤리성) 그리고 문화적

특징을 형성한 개혁주의, 루터주의 그리고 로마 카톨릭 교회들의 숙명적인 신앙고백

화(die Konfessionalisierung)를 촉진시켰다.

이러한 신학적 배경 속에서 1549년 칼뱅과 불링거(취리히 목회자회) 사이의 성만찬 합

의를 통해서 정리된《Consensus Tigurinus》30)는, 비록 개신교 내에서 루터주의 교

회와 완전히 단절하는 한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인식된다고 해도, 오히려 지역적이고

신학적인 면에서는 쯔빙글리주의와 칼뱅주의로 분리되어 있던 스위스 내의 개혁주의

30) 원본: CONSEN / SIO MVTVA IN RE / SACRAMENTARIA MINI‐ / strorum Tigurinae

ecclesiae, & D. Io‐ / annis Caluinis ministri Geneven‐ / sis ecclesiae, … … TIGVRI EX OFFICINA /

Rodolphi Vuissenbachij. / M.D.L.I.. (Heinrich Bullinger Werke, 1. Abt.: Bibliographie, Beschreibendes

Verzeichnis der gedruckten Werke von Heinrich Bullinger, bearb. Joachim Staedtke, Bd. 1‐3, Zuerich: TVZ, 1972 (이하 HBBibl I), 624‐650; 취리히 중앙 도서관: Sign. D 263 / III N 157 / Ms. S 71.); Jean

Crespin에 의해 인쇄된 제네바 문서 (제네바 중앙 도서관: Sign. Bc 888); 칼뱅의 비서인 Charles de

Joinvillier에 의해 필사된 문서 (제네바 중앙 도서관: Sign. Ms. Fr. 145, S. 87r‐94r); 편집된 문서들: CO.

VII, 733‐748; Joannis Calvini opera selecta, hg. Peter Barth, Wilhelm Niesel und Dora Scheuner,

Muenschen: Chr. Kaiser, 1926‐1959, 2, 246‐258; Régistre de la Compagnie des pasteurs de Genève au

temps de Calvin 1546‐1533, Bd. 1, hg. von Jean‐François Bergier, Genève: Droz, 1962, 64‐72; Calvin‐Studiengabe, hg. Eberhard Busch u.a., Bd. 4, Neukirchen‐Vluyn: Neukirchener, 2002 (이하 CStA.), 12‐16; Reformierte Bekenntnisschriften, hg. im Auftrag der Evangelischen Kirche in Deutschland von

Heinrich Faulenbach und Eberhard Busch, Bd. 1/2 (1535‐1549), Neukirchen‐Vluyn: Neukirchener, 2006

(이하 Bekenntnisschriften 1/2), 481‐490; Mueller E. F. Karl, Die Bekenntnischriften der reformierten

Kirche, Leipzig: Deichert, 1903, 159‐163, Consensus Tigurinus, hg, Emidio Campi & Ruedi Reich,

Zuerich: TVZ, 2009, 75‐170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원본) / 184‐268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

어 현대어 번역본). 이 일치서가《Consensus Tigurinus》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은 19세기 때이고, 16세기 당

시에는 일반적으로 라틴어로는《Consensio mutual in re sacramentaria》로, 독일어로는《Einhelligkeit》로

그리고 프랑스어로는《Accord》로 불리어졌다. Georg Benedict Winer, Comparative Darstellung des

Lehrbegriffs der verschiedenen christlichen Kirchenpartheien: nebst vollständigen Belegen aus den

symbolischen Schriften derselben in der Ursprache, Leipzig: Reclam, 182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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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치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이 신앙고백서는 급박한 정치현실을 극복하고

자 하는 면에서 칼뱅이든, 불링거든 당시 분열된 교회를 일치시키고자 하는 교회연합

적인 노력 아래서 산출되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종교개혁시대의 다양한 신학적 입

장을 추구한 교회들 사이에서 특징지어진 교회연합적 노력들과 관련하여 표명되지

않으면《Consensus Tigurinus》의 가치는 정확히 이해될 수 없다. 칼뱅과 불링거 사

이의 상호적 교회연합의 열망 속에서 교회 외교적 평화문서로써 이 신앙고백서가 도

출될 수 있었음이 기억되어야 한다.

위의 전제 속에서 《Consensus Tigurinus》는 신앙고백적인 논쟁 안에서 부정적

의미 아래 놓여있었던 ‘칼뱅주의’ 혹은 ‘쯔빙글리주의’라는 꼬리표를 잠정적으

로 떼어낸 결과를 가져왔다. 이 성만찬 일치서는 칼뱅에게 있어서 앞선 종교개혁자들

의 영역 안에서 그의 분명한 위치를 찾게 하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결과

적으로 쯔빙글리 ‐ 독일남부적 종교개혁을 소위 – 취리히와 함께 제네바 역시도 종교

개혁의 한 중심적 도시로 자리매김 되는 – '개혁주의적 종교개혁(die reformierte

Reformation)'으로 전환하는데 주도적인 기여를 하였다. 즉, 칼뱅은 취리히와 성만찬 합

의를 통해서 신학적으로‘개혁주의(das Reformiertentum)’라는 이름 아래서 쯔빙글리 ‐ 남부독일 종교개혁에 편입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개혁주의 성만찬론에 대한 대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불링거는 칼뱅과 함께, 또한 그의 죽음 후에는 베자와

함께 공동적으로 유럽 전역의 개혁주의 교회의 확산과 안정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스위스, 프랑스, 독일, 영국, 화란, 이탈리아, 헝가리 그리고 폴란

드에 있는 개혁주의 교회들은 항상 취리히와 제네바에 의해서 인도되었다. 불링거는

칼뱅과 성만찬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전스위스적인 신앙고백서를 작성하길

원했으며, 더욱이 모든 종교개혁 도시들로부터 인정받는 보편적 성만찬신학을 정리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와 관련하여 불링거에게 있어서 《Consensus Tigurinus》

의 도출은 단순히 칼뱅과만 이룬 성만찬 사고의 일치만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그

들과 함께 쯔빙글리, 외콜람파디, 부처, 무스쿨루스, 파렐 등의 성만찬 입장들의 집약,

절충과 합의를 의미한다.

위의 모든 논의들 속에서 《Consensus Tigurinus》에 근거한 불링거의 교회연합을

위한 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칼뱅과 불링거의 긴 신학적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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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4747474747474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통해서 도출된《Consensus Tigurinus》에 다양한 지역들의 교회들과 신학자들이 서

명을 한 것은 그 표명된 내용이 모두 자기의 생각과 일치하였기 때문은 아니다. 한

신앙공동체를 이루는데 있어서 포기되어서는 안 될 신학적 적정선에 근거하여 동의

한 것이다. 다음으로, 이 성만찬에 대한 일치된 내용을 이루기 위해 칼뱅과 불링거

사이에 신학적 절충과 합의의 역사적 과정이 있었다. 이는 모든 개혁주의 신앙고백들

의 형성적 특징이기기도 하다: 1580년 6월 25일에 출판된 루터주의 교회 신앙고백들

의 모음집인《일치서: Konkordienbuch》가 루터 사상의 핵심을 포함하고 있다면,

반대로 개혁주의 교회의 다양한 신앙고백서들 안에서는 칼뱅이라는 한 신학자에게만

특별한 권위가 부여되지 않고 있다. 개혁교회의 신앙고백들은 그 기원에서부터 교회

의 정통적인 신학적 입장을 존중하면서 개혁주의 신학자들 상호간의 교류 속에서 협

의되고 절충되어 몇몇 인물들이나 공적인 회집을 통해서 정리되었다. 즉, 개혁주의

신앙내용이 종교개혁 당시에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서 표명되고, 그들 상호적인 신학

적 교류들과 영향들 속에서 뿌리잡고 발전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더욱이,

《Consensus Tigurinus》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의 추구 속

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유익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두 종교개혁자들의 진실

된 신앙고백의 산물이다. 성만찬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각 자의 신학적 의도를 최대

한 존중하면서 유일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위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집을

지은 것이다. 즉, 칼뱅과 불링거 사이에 그리스도에 대한 한 믿음에 근거한 신학사상

의 조화와 한 교회를 추구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부터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

다. 끝으로, 성만찬 합의 이면에 칼뱅과 불링거 사이에 신학적인 본질(die theologische

Substanz) 안에 놓여 있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신학적이고 교리사적인 의도(die

thelogische und dogmengeschichtliche Intention) 안에 놓여 있는 몇몇 신학적 사고의 다양

성으로 인하여 긴장관계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각자의 독립된 길을

걷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인격적 성숙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유럽과

스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중대한 신학과 교회문제들에 대해서 평생을 두고 지속적

인 의견교환과 정보공유를 시도하였다.

2) 칼뱅의 교회연합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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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에 대한한국성경신학회의 입장

김성봉 박사 7575757575757575

칼뱅은“교회라는 명칭은 온 지구상에 흩어져 살면서 한 분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섬긴다고 고백하는 무리를 지칭한다”31)고 하였다. 교회를 ‘공동적’ 혹은 ‘보편

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 자신이 나뉘어지지 않는 한 여러 개의 교회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32)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

은 것 같이 한 몸이 되며 한 성령 안에 거하라”(엡 4:4)고 말한 것과 연관하여“하나

님께서 모든 신자의 유일한 아버지가 되시며 그리스도께서 그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

을 참으로 확신하고 있다면 결국 형제 사랑으로 연합할 수밖에 없다”33)고 칼뱅은 말

하였다. 즉 그가 말하는 연합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전제는 그리스도가 핵심을 이루는

신앙의 기본원리에 일치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교회분리가 정당화되는 유일한 경

우는 교리적인 차이가 있을 때뿐이다. 말하자면 칼뱅에 있어서 교회연합의 조건은 동

일한 신앙고백 즉 믿음의 일치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사소한 지엽적인 교리적인

차이를 빌미로 교회분열을 정당화하는 것을 용납하지는 않는다. 칼뱅에 있어서 모든

교리가 다 동일한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칼뱅에 의하면 교리 중에도“신앙의

보루”(citadel of religion)라고 부를 수 있는 교리들이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이라든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구주라는 것

이라든지,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자비에 달려있다는 것 등의 교리가 바로 그

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핵심적인 교리가 부정당하게 되면 목구멍이 꿰뚫리고 심장에

치명상을 입은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교회는 틀림없이 죽는다고 하였다.

이러한 교리들은 필수적 교리의 요약이요 본질적인 것들이므로 모두가 이의 없이 일

치해야 한다. 그러나 주된 교리가 아닌 사소한 교리들은 폭넓게 용납되어야 한다. 비

본질적인 문제들, 지엽적인 교리 문제들 때문에 교회를 갈라서는 안 된다. 인간은 다

무지로 인해 조금씩은 마음에 구름이 끼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 전

체에 문제가 되지 않고 구원에 문제가 되지 않는 교리들에 대하여는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하였다.34)

31) J. Calvin, Inst., IV.i.7.32) J. Calvin, op. cit., IV.i.3.33) Ibid.34) Ibid., IV.i.12; IV.i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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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6767676767676 네 번째, WCC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목회적 문제점과 성경적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

3) 반틸의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즘

반틸은“개혁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에큐메니즘과의 만남을 벗어날 수 없

다”35)고 하였다. 반틸에 의하면 에큐메니시티의 역사는“아브라함 한 사람의 장막과

계시록에 나오는 수많은 경배하는 무리들(계 7:9) 사이에 일어났던 바와 일어날 사실을

담고 있다”36)고 한다. 그는 계시록 7:9의 많은 무리들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 무리

들은 믿음을 가진 자였는데, 이처럼 에큐메니즘도 믿음 안에서의 에큐메니즘이라고

하였다. 그에 의하면“세상의 온 민족들이 그들을 통하여 축복을 받게 될 언약준수자

들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아니라 ‘남은 자’(the Remnant)”37)이다. 그에 의하면

“비성경적 에큐메니즘은 ‘인간적 공로에 의한 구원’에 근거하는데, 이렇게 인간의

공적에 의한 구원을 근거로 한 교회는 필연적으로 ‘은혜로만 말미암는 구원’을 공

언하는 자들을 배제시키게 된다.”38) 반틸이 보기에 현대의 에큐메니즘은 비성경적

포괄의 원칙과 비성경적 배제의 원칙 모두를 가지는데, 이에 속한 자들이 그리스도께

서 그를 따르는 이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을 흔히 인용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진리 안에서의 하나됨을 기원하셨다는 것을 잊는 경향이 있다”39)

고 하였다. 그가 현대의 에큐메니즘을 비판하면서“현대의 메큐메니칼 운동이 먼저는

모든 개신교 교회들의 통일을, 그 뒤에 개신교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일치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람, 모든 종교적 신념들로 하여금 ‘불타’나 ‘그리스도’가

그 확신이 되는 인간성의 완성이라는 공통의 이상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은 그 당연

한 귀결”40)이라고 한 것은 귀담아 들어야 할 비판으로 여겨진다. 개혁신학자인 반틸

은 성경적인 에큐메니즘을 주장하면서도 비성경적 포괄주의로 인해 주의 만찬이 더

럽혀져서는 안되겠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하는데,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가리켜

에큐메니즘에 대한 개신교의 입장 즉“역사적 개신교의 에큐메니즘관”(the historical

Protestant view of ecumenism)41)이라고 한다.

35) C. 반틸,“개혁신앙과 에큐메니즘,”「에큐메닉스」 한국복음주의선교학회 편역, (서울: 성광문화사,

1992), 446 이하.36) Ibid., 447.37) Ibid., 451.38) Ibid., 455.39) Ibid., 460-61.40) Ibid.,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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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앞에서 살핀 바대로 에규메니즘은 WCC 고유의 것이 아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정신이다. 문제는 성경적이기를 원하고 더 나아가 개혁주의적이기를

원하는 교회와 성도로서 현금 WCC가 주장하는 대로의 에큐메니즘에 동의하는가 하

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것들이 갖는 목회적 문제점들을 지적하였고, 그에 대한 대안

으로서 성경적이며 한 걸음 다 나아가 개혁주의적인 에큐메니칼 정신을 제창한 것이

다. 이 작은 글을 통하여 WCC 에큐메니즘의 목회적인 문제점을 바로 파악하게 되고

성경적 개혁주의적 에큐메니즘을 목회현장에서도 실현하려고 노력하게 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41) Ibid.,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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