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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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로스토 프로 최근 매일 2500~35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몰려든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벌써 몇 달 째 몰려온 피난민이 50만 명이나 된다. 일 부는 남부 지역 여러곳에 있는 난민 캠프로 들어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난민 수 용소로 가기도 했다. 일부는 적당한 경로로 일자리를 찾고 거주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로스토프 주지사 바실리 골루베프는 7월 중순 주요 외국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시민이며 아이들과 여성들이다. 공격 받고 있는 고향을 달아나 다시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는 인도 적 재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난민 가운 데 한명인 나탈리아는 CNN과의 인터뷰에 서 “나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 요. 거기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기 때 문이에요. 그들은 우리의 삶을 부숴버렸어 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우크라이나와 연한 지역 그리고 전체 러시아의 이민 상황에 영 향을 주게 된다. 이미 난민 가운데 수 천 명 은 재외동포 러시아 귀환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러시아 영주권을 얻을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특히 모스크바는 인종의 용광로 이면서 심층 갈등이 부글거리는 곳이다. 그 럼에도 정부나 민간의 관심은 적다. 위험으 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난 민 사태는 현재 디아스포라를 돌아보게 만 든다. 2010년 시행한 러시아 통계청의 최근 인구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엔 180개 이상의 민족이 산다. 러시아인이 77.1%, 타타르인이 3.7%, 우크라이나인 1.35% 순이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최소 40만 명을 넘는 러시아 거주 다수 민족은 22개이며 아제르바이잔 인, 다게스탄인, 카바르다인, 야쿠티야인, 레 즈긴인들이다. 지금도 러시아에는 구소련 지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스크비치 대다수는 화 이트칼라 직종이나 소매업에서 일하고 있어 궂은 일은 대부분 이주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 다. 물론 이주자들이 더 번듯한 다른 직업들 을 못 갖는 건 아니다. 본지 취재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출신 보가텔리야 가족엔 성공 한 외과의사들이 많다. 우즈벡 출신의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자국 음식을 모스크비치들에게 선보인다. 이런 다민족 구조는 러시아 내에 민족 디 아스포라(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를 조국으로 여 기는 이주민)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하지 만 많은 러시아인(인종적 러시아인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 모두)은 디아스포라에 대한 편 견을 갖고 있다. 2013년 10월 모스크바 남부 에서 일어난 근래 가장 심각한 민족 간 충돌 인 비률료보 폭동이 일어났다. 2010년 12월 모스크바 인종 폭동 이후 더 커진 규모다. 충 돌은 10일 새벽 여자친구와 귀가하던 러시아 청년 예고르 셰르바코프가 캅카스 출신으 로 추정되는 청년에게 살해되면서 촉발됐다. 시위는 러시아 민족주의자와 프로축구 클럽 회원 등이 주도했다. ‘러시아인을 위한 러시 아, 모스크바인을 위한 모스크바’라는 인종 차별적 구호도 내걸렸다. 시위는 며칠 동안 계속됐고 경찰은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범죄 용의자로 아제르바이잔 출신 이주 자 아르한 제이날로프가 지목됐다.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전한 바로는 러시아 연방보안 국이 아제르바이잔 이민자들을 ‘사업상 불 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후에야 제이날로 프가 용의자라는 걸 밝혀냈다. 이 사건은 또 다시 ‘러시아에 민족 디아스포라가 필요할 까?’란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 러시아엔 이미 디아스포라가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민족 국가인 러시 아 내 민족 간 관계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미하일 구스 만 제1 부사장은 “디아스포라는 러시아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있다. 뉴욕에는 거대한 차이나타운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부터 형성된 라틴계 및 한인 거주 구역이 있다. 주 인과 직원이 모두 인도 사람인 약국 체인도 있다. 뉴욕 거리에서 채소와 과일 장사는 거 의 한인이 잡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디아스포라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다. 소련 시절에는 여러 민족이 같은 지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살았다. 그런 데 소련이 해체되자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외국인과 이주자가 되어버렸다. 구스만 부 사장은 “우리는 이해심을 갖고 이성적으로 이 현상에 대처해야한다. 이주자들이 동향 인과 소통하고 서로 지탱해주기 위해 비슷 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이해해야한 다. 이들의 가게에서 민족 고유의 음식, 혹은 향신료, 옷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까지 이해 해야한다”고 말했다. R4로 계속 우크라이나 사태로 조명 받는 러시아 디아스포라 난민 50만명 남부 접경지역에 몰려 안 돌아갈 것 우크라 난민 수천명 러 귀환 신청 180개 이주민족,러인구 23% 차지 소련 해체 전엔 동등한 권리 누려 최근 인종차별, 민족간 충돌 잦아 미안하다 아기야 로스토프 주 도네츠크 시의 난민 캠프에 수용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출신의 한 가족 모습. [리아 노보스티] 독설가인가 예언가인가 탄생 100주년 앞둔 솔제니친 R2 전세계 낚시광 몰리는 러시아 4대 낚시 명소 R7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편 OK R8 옛소련 반체제 문학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예 언’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목 받는다. 그는 1968 년, 93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라 했다. 탄생 100주년은 4년 남았지만 앞 서 그를 해부했다. 땅덩어리가 큰 러시아는 낚시 할 곳도 많다. 북 쪽 무르만스크에서 남쪽 볼가강, 서쪽 바이칼 까지 한두군데가 아니다. 무르만스크의 연어잡 이 낚시에는 유럽의 왕실인사까지 온다. 어느 낚시터로 한국 강태공을 안내할 것인가. 러시아 여성들의 외국인 남성을 좋은 신랑감으 로 꼽는데 최대 이유는 ‘경제적 안정’이다. 그 리고 안정을 찾아줄 낭군으로 주로 유럽 남성 을 찾는다. 아시아 남성은 흠~.별로다. 어쨌든 그렇게 사랑을 찾아가는 러시아 여성의 실황 을 알아봤다. 러시아 인사이드 엘레나 김,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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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50만명 남부 접경지역에 몰려... "안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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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로스토

프로 최근 매일 2500~35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몰려든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벌써 몇

달 째 몰려온 피난민이 50만 명이나 된다. 일

부는 남부 지역 여러곳에 있는 난민 캠프로

들어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난민 수

용소로 가기도 했다. 일부는 적당한 경로로

일자리를 찾고 거주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로스토프 주지사 바실리 골루베프는 7월

중순 주요 외국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시민이며 아이들과

여성들이다. 공격 받고 있는 고향을 달아나

다시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는 인도

적 재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난민 가운

데 한명인 나탈리아는 CNN과의 인터뷰에

서 “나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

요. 거기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기 때

문이에요. 그들은 우리의 삶을 부숴버렸어

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우크라이나와 연한

지역 그리고 전체 러시아의 이민 상황에 영

향을 주게 된다. 이미 난민 가운데 수 천 명

은 재외동포 러시아 귀환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러시아 영주권을 얻을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특히 모스크바는 인종의 용광로

이면서 심층 갈등이 부글거리는 곳이다. 그

럼에도 정부나 민간의 관심은 적다. 위험으

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난

민 사태는 현재 디아스포라를 돌아보게 만

든다. 2010년 시행한 러시아 통계청의 최근

인구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엔 180개 이상의

민족이 산다. 러시아인이 77.1%, 타타르인이

3.7%, 우크라이나인 1.35% 순이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최소 40만 명을 넘는 러시아

거주 다수 민족은 22개이며 아제르바이잔

인, 다게스탄인, 카바르다인, 야쿠티야인, 레

즈긴인들이다.

지금도 러시아에는 구소련 지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스크비치 대다수는 화

이트칼라 직종이나 소매업에서 일하고 있어

궂은 일은 대부분 이주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

다. 물론 이주자들이 더 번듯한 다른 직업들

을 못 갖는 건 아니다. 본지 취재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출신 보가텔리야 가족엔 성공

한 외과의사들이 많다. 우즈벡 출신의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자국 음식을 모스크비치들에게 선보인다.

이런 다민족 구조는 러시아 내에 민족 디

아스포라(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를 조국으로 여

기는 이주민)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하지

만 많은 러시아인(인종적 러시아인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 모두)은 디아스포라에 대한 편

견을 갖고 있다. 2013년 10월 모스크바 남부

에서 일어난 근래 가장 심각한 민족 간 충돌

인 비률료보 폭동이 일어났다. 2010년 12월

모스크바 인종 폭동 이후 더 커진 규모다. 충

돌은 10일 새벽 여자친구와 귀가하던 러시아

청년 예고르 셰르바코프가 캅카스 출신으

로 추정되는 청년에게 살해되면서 촉발됐다.

시위는 러시아 민족주의자와 프로축구 클럽

회원 등이 주도했다. ‘러시아인을 위한 러시

아, 모스크바인을 위한 모스크바’라는 인종

차별적 구호도 내걸렸다. 시위는 며칠 동안

계속됐고 경찰은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범죄 용의자로 아제르바이잔 출신 이주

자 아르한 제이날로프가 지목됐다.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전한 바로는 러시아 연방보안

국이 아제르바이잔 이민자들을 ‘사업상 불

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후에야 제이날로

프가 용의자라는 걸 밝혀냈다. 이 사건은 또

다시 ‘러시아에 민족 디아스포라가 필요할

까?’란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 러시아엔 이미 디아스포라가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민족 국가인 러시

아 내 민족 간 관계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미하일 구스

만 제1 부사장은 “디아스포라는 러시아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있다. 뉴욕에는 거대한

차이나타운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부터

형성된 라틴계 및 한인 거주 구역이 있다. 주

인과 직원이 모두 인도 사람인 약국 체인도

있다. 뉴욕 거리에서 채소와 과일 장사는 거

의 한인이 잡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디아스포라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다. 소련 시절에는 여러 민족이 같은

지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살았다. 그런

데 소련이 해체되자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외국인과 이주자가 되어버렸다. 구스만 부

사장은 “우리는 이해심을 갖고 이성적으로

이 현상에 대처해야한다. 이주자들이 동향

인과 소통하고 서로 지탱해주기 위해 비슷

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이해해야한

다. 이들의 가게에서 민족 고유의 음식, 혹은

향신료, 옷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까지 이해

해야한다”고 말했다. ▶R4로 계속

우크라이나 사태로 조명 받는 러시아 디아스포라

난민 50만명 남부 접경지역에 몰려 안 돌아갈 것

우크라 난민 수천명 러 귀환 신청

180개 이주민족, 러 인구 23% 차지

소련 해체 전엔 동등한 권리 누려

최근 인종차별, 민족간 충돌 잦아

미안하다 아기야 로스토프 주 도네츠크 시의 난민 캠프에 수용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출신의 한 가족 모습. [리아 노보스티]

독설가인가 예언가인가

탄생 100주년 앞둔 솔제니친 ▶R2

전세계 낚시광 몰리는

러시아 4대 낚시 명소 ▶R7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편 OK ▶R8

옛소련 반체제 문학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예

언’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목 받는다. 그는 1968

년, 93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라 했다. 탄생 100주년은 4년 남았지만 앞

서 그를 해부했다.

땅덩어리가 큰 러시아는 낚시 할 곳도 많다. 북

쪽 무르만스크에서 남쪽 볼가강, 서쪽 바이칼

까지 한두군데가 아니다. 무르만스크의 연어잡

이 낚시에는 유럽의 왕실인사까지 온다. 어느

낚시터로 한국 강태공을 안내할 것인가.

러시아 여성들의 외국인 남성을 좋은 신랑감으

로 꼽는데 최대 이유는 ‘경제적 안정’이다. 그

리고 안정을 찾아줄 낭군으로 주로 유럽 남성

을 찾는다. 아시아 남성은 흠~.별로다. 어쨌든

그렇게 사랑을 찾아가는 러시아 여성의 실황

을 알아봤다.

러시아 인사이드

엘레나 김,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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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인물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 경제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우회,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를 경유 남ㆍ중부 유

럽으로 운반하는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가 탄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

유ㆍ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이 활기차게 움직

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이 크로아티아를 방문, 이보 이오시포비

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및 조란 밀라노비치 크

로아티아 총리와 협상을 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지선

의 크로아티아 내 건설 가능성과 ‘가스프롬’

의 크로아티아 내 신규 가스전 개발권 입찰

참여가 교섭 대상이었다. 크로아티아 일간 노

비 리스트(Novi list) 보도에 따르면 교섭에서

는 ‘가스프롬 네프티’ 홀딩의 자회사가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본에 참여한

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바딤 베데르니코프 투자회사 UFS IC의

분석 및 리스크 관리부 차장은 “헝가리 석

유가스회사 몰(MOL)은 2013년 이미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사 보유 지

분 49.1%를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 대륙

붕과 크로아티아 내륙의 석유와 가스 채굴

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

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영

석유회사(이 회사의 지분 44.84%는 크로아

티아 정부 소유이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자

소유)의 지분 49.1%를 매입하면 ‘사우스 스

트림’ 가스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데르니코 차장의

지적대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의 현행

노선은 세르비아에서 출발해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가

스프롬’이 INA에 대규모로 참여하게 되면

가스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거나 심지어

헝가리 경유 가스관 건설 실현에 문제가 생

기면 그 대신 크로아티아 경유 가스관 노선

을 부설할 수도 있다.

2010년 3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이미 크

로아티아의 ‘사우스 스트림’ 프로젝트 합류를

전제하는 정부 간 협정에 조인한 바 있다. ‘사우

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남ㆍ중유럽 국가들에 연

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건설사업

이다.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수송되는

첫 번째 가스는 2015년 말 공급되며, 2018년에는

예정 수송능력인 연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더욱이 2014년 전반기 결산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2013년 총 공급량보다 45% 더 많

은 약 0.34bcm의 가스를 크로아티아에 공급했

다. 한편 2013년 9월 ‘가스프롬’과 ‘LNG Croatia

d.o.o.’는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 실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리 비르크 ‘인베스트카페’ 애널리

스트는 “MOL과 INA 사이에 기업 지배구

조를 둘러싼 분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

에 INA를 ‘우호 가격’에 매각하면 헝가리 회

사 MOL에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

다. 게다가 2013년은 MOL에 힘든 한 해였다.

회사 순이익이 86% 줄었기 때문이다. INA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크로아티아의 석유 채

굴량은 17%, 정유량은 9% 감소했다.

한편 ‘가스프롬 네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INA의 지분

매입자로서 제격이다. 2009년 ‘가스프롬 네

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이미 석유를 채굴하

고 있고 연간 730만 톤 규모의 정유소 두 곳

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비아 석유회사 NIS

의 지분 51%를 4억4000만 유로에 매입했다.

또 330개 이상의 주유소가 ‘가스프롬 내프

티’의 통제 아래 있다. ‘가스프롬 네프티’는

세르비아, 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 불가리

아, 루마니아에서 ‘가스프롬’ 상표로 영업

중인 주유소 55개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INA 지분 매입

거래가 결렬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메니지

먼트 회사 ‘피남 메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는 유럽연합 밖의 투자자

들에게 INA의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수정안

이 크로아티아의 여러 법률에 도입될 수도 있

다는 보도가 이전에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바라노프는 “그럴 경우 러시아 기업들은 수

정안이 법률에 도입되고 난 후에는 INA 주

식을 인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

나의 관계에 관한 솔제니친의 평가를 자주 인

용한다. 솔제니친은 현재 러시아 안팎에서 벌

어지는 많은 사건을 수십년 전에 예언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용소 군도’의 인용은 다음과 같다.

솔제니친은 1968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

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다. 그들 모두가 분

노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이해해야 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면 우

리가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우리는 연

방주의자건 분리주의자건 그들 스스로 서

로 설득해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양

보하지 않으면 광기와 잔혹성만 있을 뿐이

다. 지금 우리가 온화함과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할수록 미래에 다시 통합할 수 있

는 희망은 커진다”고 썼다.

신문은 “20년 전 솔제니친은 이미 정치적

인 탐욕을 지닌, 오늘날의 갈등을 이미 봤

다. 그 갈등은 민족적 정의를 은폐하고 있

다”고 했다. 솔제니친은 당시 지인에게 보

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 서부 우크

라이나에 있는 레닌의 동상이 파괴될 때 왜

서부의 우크라이나는 아주 이상하게도 레닌

이 아버지세대에게 독립 박탈에 대한 ‘마음

의 위로’로 준 국경에 계속 머무르기를 원하

는가.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 땅이 아니었

던 옛 노보로시아, 돈바스와 레보베레지아

의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로 병합됐다. 흐

루시초프는 크림 반도도 지체없이 선물했

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은 이

‘거룩한 레닌의 국경’ 뒤에 서 있는 것이다”

라고 썼다. 이 내용은 1993년 12월 ‘즈베즈

다(별)’지에 처음 소개됐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이자 기자인 파벨

바신스키는 “솔제니친이 매우 구체적인 사

상가, 그것도 앞일을 예견하고 공포감을 조

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분석하고 조

언을 하는 긍정적 성향의 사상가였다”고 말

했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고전작가가 남긴 조언에 대해

생각해 볼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신문뿐 아

니다. 출판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솔제니친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온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가

까워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진

다. 정부는 기념 행사를 준비중이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명한

러시아 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솔제니친 탄

생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그가 탄생한 1918년을 기준으로

기념일이 4년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떠들석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솔제니친이라는

인물과 그가 남긴 문화적사회적 유산이

오늘날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90세에 사망한 솔제니친은 긴 생

애 동안 문학에만 전념하진 않았다. 젊은 시

절엔 2차 대전에 참전해 전방에서 싸웠고,

수용소 생활 중엔 공사장과 비밀 과학설계

국에서 일했으며, 형이 끝난 후엔 수학 및

물리학 교사가 되었다. 중년에는 종교철학

적 탐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가져다준 것은 작가와 사회평론가로

서의 활동이다.

4명의 러시아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 중

한 명(1970년 수상)이라는 사실과 특히 전

세계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련 강제노동수용

소 수감자의 삶과 스탈린의 박해를 솔직하

게 이야기한 ‘수용소 군도’라는 작품을 소

개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줬

다. 솔제니친은 1945년 스탈린 체제 비판이

라는 반소련행위죄로 교정노동수용소 8년

형과 영구추방을 선고받았다.

‘수용소 군도’는 1968년 탈고됐다. 당시

소련에서 이 작품이 출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첫 출간지는 프

랑스였다. 소련에서는 사미즈다트(지하 출

판)을 통해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나 안

전한 것은 아니었다. KGB가 작품의 발행

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추종자를 엄격히

감시했기 때문이다. ‘수용소 군도’를 읽거

나 배포할 경우 실형이 선고되었다. ‘수용

소 군도’에 대한 출판 금지는 1980년대 말

해제되었다.

1974년 정부는 ‘수용소 군도’의 외국 출

간과 솔제니친의 반체제 활동에 대해 그의

국적을 박탈하고 해외로 추방한다는 결정

을 내렸다. 솔제니친은 20년간 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계

속했다. 소련 붕괴뒤 1994년 솔제니친은 고

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반공산

주의자이자 소련 체제의 흠결을 들춰냈던

그가 러시아의 과거와 미래를 정교적-애

국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확고한 보수주의

자이자 국가주의자로 변하면서 비판이 나

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솔제니친과 그의 작품

이 정부의 이익과 목표를 위한 정치적 도

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래

서 한때 시대의 첨단을 달리며 지성과 가

슴을 울렸던 그의 작품들은 젊은 세대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긴 해도 생생한 감정

을 북돋우며 행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딱딱한 시대의 기념비로 점차 변해가고 있

다는 혹평을 했다.

그럼에도 포스트 러시아에서 솔제니친의

창작에 대한 공식 평가는 완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됐다. 출판사들은 그의 작품을 대량

으로 출판됐다. 소설 ‘수용소 군도’는 2009

년 대부분 학교에서 필수 교육 과정에 포함

되기까지 했다.뒤 이어 그는 정부 및 기타

훈장도 받았다. 러시아와 다른 나라에서 그

는 현대 러시아 문화의 상징이 됐다. 솔제니

친은 금지된 작가로부터 가장 ‘허락된’ 작

가로 변신한 것이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4년 앞두고 추모열기 후끈

“우크라이나 때문에 쓰라린 날 올 것 68년, 93년 두 차례 예견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합의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탄력

연방주의-분리주의 갈등 예상

저서수용소 군도와 서신서 지적

최근 러시스카야 가제타 인용 보도

푸틴,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 지시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공급 길 열려

EU 밖 매각금지법 도입이 걸림돌

푸시킨 국립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란 전시회를 방문하는 손님. [세르게이 사보스티야노브]

솔제니친이 망명 때 일하는 모습, 1950년대. [빅터 바세닌]

2014년 5월 러시스카야 가제타는 “‘붉은

바퀴‘의 저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펼

친 예언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

목의 기사를 썼다. ‘붉은 바퀴’는 저명한 반

체제 작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알렉

산드르 솔제니친이 1914~1917년 러시아에

대해 쓴 소설 형식의 장편 서사시다. 신문은

“저자가 반세기 전에 본 것이 오늘날 발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인이 소유한 역외 기

업들이 자산을 러시아로 이전할 경우 2년간

사면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막기 위

한 대규모 프로그램의 일부다.

러시아 재부무경제발전부가 공동 마련

한 법안에 따르면 역외 지역에 등록한 러시

아 기업은 세금 미납으로 인한 벌금과 추징

세를 2017년부터 납부하면 된다.

투자지주회사 피남(FINAM)의 애널리스

트 안톤 소로코는 “이 제안은 합리적인 것

으로 보인다. 첫째, 역외 기업 소유주들은

세금과 추징세가 징수되기 전에 러시아로

자산을 이동시킬 동기 부여가 된다. 둘째, 추

가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올해

말까지 관할권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취하는 조치

의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역외 탈세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은 2012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 연두교서에서 기업인들에게 러시아로 돌

아올 것을 촉구하면서다. 그 뒤 2014년 3월

재무부는 ‘피지배외국법인에 관한 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에 따르면, 역외 기업의 자산

10% 이상을 보유한 모든 러시아 개인과 법

인은 러시아 정부에 소득의 20%를 세금으

로 납부해야 했다. 이외에도 이 같은 기업에

최소 1%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조세 기

관에 이를 신고해야 했다. 그러나 해외 대출

등을 목적으로 역외 지역에 기업을 설립한

대기업 기업인들이 반대했다. 그 결과 법안

이 수정돼 법 적용이 지배지분 보유자들에

게만 한정되었고, 일시 사면에 관한 조항이

생겨났다.

‘예고로프, 푸긴스키, 아파나시예프 이

파르트네리’ 법률사무소의 세법부 부담당

자인 마르크 로빈스크는 “러시아에서 많은

기업인들이 조세 회피 목적 등 다양한 목적

으로 역외 지역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

런데 국가가 역외 지역에 등록된 기업, 즉 실

질적으로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규정하지 못할 때 주요 문제가 발생한다.

2014년 6월 러시아 주요 철도기업인 러

시아 철도공사가 공개 입찰에서 전 러시아

와 유럽 및 아시아를 잇는 바이칼-아무르

철도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몇몇 구간을

개ㆍ보수할 하도급 업체를 선정했다. 그 결과

‘밤스트로이메하니자치야’사가 입찰됐다.

이 회사는 입착 직전 지분 86.5%를 키프로

스에 위치한 역외 기업 스테레마 리미티드

(Sterema Limited)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의 히어든 홀딩스(Heerden Holdings Ltd)

에 처분했다. 문제는 이 역외 기업 뒤에 누가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여실히 보여주

는 사건이 2011년 초에 벌어졌다. 사망자 37

명을 낸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방 정부는 공항의

실소유주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과정중

DME 에어포트 리미티드가 러시아에서 가

장 큰 공항인 도모데도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공항의 공

동 소유주로 추정되는 발레리 코간은 본인

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하지 않을 수

있게한 러시아 헌법 51조(미 수정헌법 5조

와 유사함)를 활용해 실명을 밝히는 것조차

거부했기 때문에 재판절차가 진행되지 못했

다. 결국 소유주는 오리무중이 됐다.

로빈스크 부담당은 “역외 탈세를 막으려

는 러시아 정부의 새로운 법이 주로 미국, 영

국, 독일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경험에 근거

하고 있다”며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높

은 세율로 인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역외 탈세 방지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역외 탈세기업 2년간 사면 러시아 해외도피 자본 U턴 당근책

2017년까지 한시 적용 법안 마련

지하경제 규모 줄이고 세수 강화

알렉세이 롯산

알렉세이 롯산

마리아 오세트로바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

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다.

[로이터]

2012년 12월 러시아 아나파에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첫 구간을 용접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AP]

가스프롬, 헝가리 보유한 크로아티아 국영회사 지분 49.1% 매입 가능성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사

우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 해저

를 거쳐 불가리아를 통과한 다음 세

르비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를 경유해 이

탈리아 북동부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총예

산은 160억 유로로 예상된다.

Page 3: 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2 ┃ 인물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 경제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우회,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를 경유 남ㆍ중부 유

럽으로 운반하는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가 탄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

유ㆍ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이 활기차게 움직

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이 크로아티아를 방문, 이보 이오시포비

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및 조란 밀라노비치 크

로아티아 총리와 협상을 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지선

의 크로아티아 내 건설 가능성과 ‘가스프롬’

의 크로아티아 내 신규 가스전 개발권 입찰

참여가 교섭 대상이었다. 크로아티아 일간 노

비 리스트(Novi list) 보도에 따르면 교섭에서

는 ‘가스프롬 네프티’ 홀딩의 자회사가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본에 참여한

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바딤 베데르니코프 투자회사 UFS IC의

분석 및 리스크 관리부 차장은 “헝가리 석

유가스회사 몰(MOL)은 2013년 이미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사 보유 지

분 49.1%를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 대륙

붕과 크로아티아 내륙의 석유와 가스 채굴

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

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영

석유회사(이 회사의 지분 44.84%는 크로아

티아 정부 소유이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자

소유)의 지분 49.1%를 매입하면 ‘사우스 스

트림’ 가스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데르니코 차장의

지적대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의 현행

노선은 세르비아에서 출발해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가

스프롬’이 INA에 대규모로 참여하게 되면

가스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거나 심지어

헝가리 경유 가스관 건설 실현에 문제가 생

기면 그 대신 크로아티아 경유 가스관 노선

을 부설할 수도 있다.

2010년 3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이미 크

로아티아의 ‘사우스 스트림’ 프로젝트 합류를

전제하는 정부 간 협정에 조인한 바 있다. ‘사우

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남ㆍ중유럽 국가들에 연

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건설사업

이다.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수송되는

첫 번째 가스는 2015년 말 공급되며, 2018년에는

예정 수송능력인 연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더욱이 2014년 전반기 결산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2013년 총 공급량보다 45% 더 많

은 약 0.34bcm의 가스를 크로아티아에 공급했

다. 한편 2013년 9월 ‘가스프롬’과 ‘LNG Croatia

d.o.o.’는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 실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리 비르크 ‘인베스트카페’ 애널리

스트는 “MOL과 INA 사이에 기업 지배구

조를 둘러싼 분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

에 INA를 ‘우호 가격’에 매각하면 헝가리 회

사 MOL에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

다. 게다가 2013년은 MOL에 힘든 한 해였다.

회사 순이익이 86% 줄었기 때문이다. INA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크로아티아의 석유 채

굴량은 17%, 정유량은 9% 감소했다.

한편 ‘가스프롬 네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INA의 지분

매입자로서 제격이다. 2009년 ‘가스프롬 네

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이미 석유를 채굴하

고 있고 연간 730만 톤 규모의 정유소 두 곳

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비아 석유회사 NIS

의 지분 51%를 4억4000만 유로에 매입했다.

또 330개 이상의 주유소가 ‘가스프롬 내프

티’의 통제 아래 있다. ‘가스프롬 네프티’는

세르비아, 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 불가리

아, 루마니아에서 ‘가스프롬’ 상표로 영업

중인 주유소 55개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INA 지분 매입

거래가 결렬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메니지

먼트 회사 ‘피남 메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는 유럽연합 밖의 투자자

들에게 INA의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수정안

이 크로아티아의 여러 법률에 도입될 수도 있

다는 보도가 이전에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바라노프는 “그럴 경우 러시아 기업들은 수

정안이 법률에 도입되고 난 후에는 INA 주

식을 인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

나의 관계에 관한 솔제니친의 평가를 자주 인

용한다. 솔제니친은 현재 러시아 안팎에서 벌

어지는 많은 사건을 수십년 전에 예언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용소 군도’의 인용은 다음과 같다.

솔제니친은 1968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

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다. 그들 모두가 분

노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이해해야 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면 우

리가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우리는 연

방주의자건 분리주의자건 그들 스스로 서

로 설득해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양

보하지 않으면 광기와 잔혹성만 있을 뿐이

다. 지금 우리가 온화함과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할수록 미래에 다시 통합할 수 있

는 희망은 커진다”고 썼다.

신문은 “20년 전 솔제니친은 이미 정치적

인 탐욕을 지닌, 오늘날의 갈등을 이미 봤

다. 그 갈등은 민족적 정의를 은폐하고 있

다”고 했다. 솔제니친은 당시 지인에게 보

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 서부 우크

라이나에 있는 레닌의 동상이 파괴될 때 왜

서부의 우크라이나는 아주 이상하게도 레닌

이 아버지세대에게 독립 박탈에 대한 ‘마음

의 위로’로 준 국경에 계속 머무르기를 원하

는가.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 땅이 아니었

던 옛 노보로시아, 돈바스와 레보베레지아

의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로 병합됐다. 흐

루시초프는 크림 반도도 지체없이 선물했

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은 이

‘거룩한 레닌의 국경’ 뒤에 서 있는 것이다”

라고 썼다. 이 내용은 1993년 12월 ‘즈베즈

다(별)’지에 처음 소개됐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이자 기자인 파벨

바신스키는 “솔제니친이 매우 구체적인 사

상가, 그것도 앞일을 예견하고 공포감을 조

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분석하고 조

언을 하는 긍정적 성향의 사상가였다”고 말

했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고전작가가 남긴 조언에 대해

생각해 볼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신문뿐 아

니다. 출판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솔제니친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온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가

까워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진

다. 정부는 기념 행사를 준비중이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명한

러시아 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솔제니친 탄

생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그가 탄생한 1918년을 기준으로

기념일이 4년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떠들석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솔제니친이라는

인물과 그가 남긴 문화적사회적 유산이

오늘날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90세에 사망한 솔제니친은 긴 생

애 동안 문학에만 전념하진 않았다. 젊은 시

절엔 2차 대전에 참전해 전방에서 싸웠고,

수용소 생활 중엔 공사장과 비밀 과학설계

국에서 일했으며, 형이 끝난 후엔 수학 및

물리학 교사가 되었다. 중년에는 종교철학

적 탐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가져다준 것은 작가와 사회평론가로

서의 활동이다.

4명의 러시아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 중

한 명(1970년 수상)이라는 사실과 특히 전

세계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련 강제노동수용

소 수감자의 삶과 스탈린의 박해를 솔직하

게 이야기한 ‘수용소 군도’라는 작품을 소

개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줬

다. 솔제니친은 1945년 스탈린 체제 비판이

라는 반소련행위죄로 교정노동수용소 8년

형과 영구추방을 선고받았다.

‘수용소 군도’는 1968년 탈고됐다. 당시

소련에서 이 작품이 출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첫 출간지는 프

랑스였다. 소련에서는 사미즈다트(지하 출

판)을 통해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나 안

전한 것은 아니었다. KGB가 작품의 발행

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추종자를 엄격히

감시했기 때문이다. ‘수용소 군도’를 읽거

나 배포할 경우 실형이 선고되었다. ‘수용

소 군도’에 대한 출판 금지는 1980년대 말

해제되었다.

1974년 정부는 ‘수용소 군도’의 외국 출

간과 솔제니친의 반체제 활동에 대해 그의

국적을 박탈하고 해외로 추방한다는 결정

을 내렸다. 솔제니친은 20년간 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계

속했다. 소련 붕괴뒤 1994년 솔제니친은 고

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반공산

주의자이자 소련 체제의 흠결을 들춰냈던

그가 러시아의 과거와 미래를 정교적-애

국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확고한 보수주의

자이자 국가주의자로 변하면서 비판이 나

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솔제니친과 그의 작품

이 정부의 이익과 목표를 위한 정치적 도

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래

서 한때 시대의 첨단을 달리며 지성과 가

슴을 울렸던 그의 작품들은 젊은 세대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긴 해도 생생한 감정

을 북돋우며 행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딱딱한 시대의 기념비로 점차 변해가고 있

다는 혹평을 했다.

그럼에도 포스트 러시아에서 솔제니친의

창작에 대한 공식 평가는 완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됐다. 출판사들은 그의 작품을 대량

으로 출판됐다. 소설 ‘수용소 군도’는 2009

년 대부분 학교에서 필수 교육 과정에 포함

되기까지 했다.뒤 이어 그는 정부 및 기타

훈장도 받았다. 러시아와 다른 나라에서 그

는 현대 러시아 문화의 상징이 됐다. 솔제니

친은 금지된 작가로부터 가장 ‘허락된’ 작

가로 변신한 것이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4년 앞두고 추모열기 후끈

“우크라이나 때문에 쓰라린 날 올 것 68년, 93년 두 차례 예견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합의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탄력

연방주의-분리주의 갈등 예상

저서수용소 군도와 서신서 지적

최근 러시스카야 가제타 인용 보도

푸틴,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 지시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공급 길 열려

EU 밖 매각금지법 도입이 걸림돌

푸시킨 국립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란 전시회를 방문하는 손님. [세르게이 사보스티야노브]

솔제니친이 망명 때 일하는 모습, 1950년대. [빅터 바세닌]

2014년 5월 러시스카야 가제타는 “‘붉은

바퀴‘의 저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펼

친 예언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

목의 기사를 썼다. ‘붉은 바퀴’는 저명한 반

체제 작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알렉

산드르 솔제니친이 1914~1917년 러시아에

대해 쓴 소설 형식의 장편 서사시다. 신문은

“저자가 반세기 전에 본 것이 오늘날 발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인이 소유한 역외 기

업들이 자산을 러시아로 이전할 경우 2년간

사면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막기 위

한 대규모 프로그램의 일부다.

러시아 재부무경제발전부가 공동 마련

한 법안에 따르면 역외 지역에 등록한 러시

아 기업은 세금 미납으로 인한 벌금과 추징

세를 2017년부터 납부하면 된다.

투자지주회사 피남(FINAM)의 애널리스

트 안톤 소로코는 “이 제안은 합리적인 것

으로 보인다. 첫째, 역외 기업 소유주들은

세금과 추징세가 징수되기 전에 러시아로

자산을 이동시킬 동기 부여가 된다. 둘째, 추

가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올해

말까지 관할권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취하는 조치

의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역외 탈세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은 2012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 연두교서에서 기업인들에게 러시아로 돌

아올 것을 촉구하면서다. 그 뒤 2014년 3월

재무부는 ‘피지배외국법인에 관한 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에 따르면, 역외 기업의 자산

10% 이상을 보유한 모든 러시아 개인과 법

인은 러시아 정부에 소득의 20%를 세금으

로 납부해야 했다. 이외에도 이 같은 기업에

최소 1%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조세 기

관에 이를 신고해야 했다. 그러나 해외 대출

등을 목적으로 역외 지역에 기업을 설립한

대기업 기업인들이 반대했다. 그 결과 법안

이 수정돼 법 적용이 지배지분 보유자들에

게만 한정되었고, 일시 사면에 관한 조항이

생겨났다.

‘예고로프, 푸긴스키, 아파나시예프 이

파르트네리’ 법률사무소의 세법부 부담당

자인 마르크 로빈스크는 “러시아에서 많은

기업인들이 조세 회피 목적 등 다양한 목적

으로 역외 지역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

런데 국가가 역외 지역에 등록된 기업, 즉 실

질적으로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규정하지 못할 때 주요 문제가 발생한다.

2014년 6월 러시아 주요 철도기업인 러

시아 철도공사가 공개 입찰에서 전 러시아

와 유럽 및 아시아를 잇는 바이칼-아무르

철도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몇몇 구간을

개ㆍ보수할 하도급 업체를 선정했다. 그 결과

‘밤스트로이메하니자치야’사가 입찰됐다.

이 회사는 입착 직전 지분 86.5%를 키프로

스에 위치한 역외 기업 스테레마 리미티드

(Sterema Limited)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의 히어든 홀딩스(Heerden Holdings Ltd)

에 처분했다. 문제는 이 역외 기업 뒤에 누가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여실히 보여주

는 사건이 2011년 초에 벌어졌다. 사망자 37

명을 낸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방 정부는 공항의

실소유주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과정중

DME 에어포트 리미티드가 러시아에서 가

장 큰 공항인 도모데도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공항의 공

동 소유주로 추정되는 발레리 코간은 본인

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하지 않을 수

있게한 러시아 헌법 51조(미 수정헌법 5조

와 유사함)를 활용해 실명을 밝히는 것조차

거부했기 때문에 재판절차가 진행되지 못했

다. 결국 소유주는 오리무중이 됐다.

로빈스크 부담당은 “역외 탈세를 막으려

는 러시아 정부의 새로운 법이 주로 미국, 영

국, 독일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경험에 근거

하고 있다”며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높

은 세율로 인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역외 탈세 방지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역외 탈세기업 2년간 사면 러시아 해외도피 자본 U턴 당근책

2017년까지 한시 적용 법안 마련

지하경제 규모 줄이고 세수 강화

알렉세이 롯산

알렉세이 롯산

마리아 오세트로바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

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다.

[로이터]

2012년 12월 러시아 아나파에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첫 구간을 용접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AP]

가스프롬, 헝가리 보유한 크로아티아 국영회사 지분 49.1% 매입 가능성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사

우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 해저

를 거쳐 불가리아를 통과한 다음 세

르비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를 경유해 이

탈리아 북동부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총예

산은 160억 유로로 예상된다.

Page 4: 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4 ┃ 이슈 ┃ 이슈 52014년 7월 25일 금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 디아스포라

음식은 민족 간 갈등 없이 우즈베키스탄

인과 조지아인, 러시아인, 에스토니아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일요일이 되면 모스크바 북부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진행하는 일요 점심 프로젝트

가 펼쳐진다. 민간의 민족화합을 위한 음

식 문화 프로젝트다. 예전부터 해당 지역

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돈을 벌고자 모스

크바에 온 이민족이 서로 더 가까워지도록

돕자는 의도다.

시장도 그런 장소의 하나다. 15일 모스

크바 남부 체료무스키 시장에 갔다. 다양

한 민족의 얼굴과 이들 고유의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인

특유의 오이 절임, 절인 배추, 유리병에 담

긴 버섯, 절인 열매와 사과부터 말린 베르

베리스(매자나무 열매)와 기름진 양고기,

중앙아시아식 볶음밥 플로프용 쌀까지 다

있다. 북방 민족이 먹는 생선 별식에서 뜨

거운 조지아 빵 토르니스 푸리에서 떼어낸

바삭한 끄트머리도 보인다. 시장에서 만난

안나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은 “러시아를

알고 싶다면 시장만 와 봐도 충분하답니

다”라고 말한다. 모스크바의 시장엔 러시

아 신분증을 발급받은 모든 민족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신분증은 민족명을 명시

하지 않는다.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민족이 시장에 몰려 있어 민

족 간 다툼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전문가들

은 사람들이 민족 간 다툼이 발생하면 사건

을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자기 민족 사람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2013년 7

월 말에는 한 경찰관이 시장에서 폭행 용의

자를 체포하려다 캅카스인들에게 구타당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의 캅카스인 중 경

찰이 체포하려 한 이유를 알아보려 한 사람

은 아무도 없었고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만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수

사 결과 체포 대상이었던 청년이 실제로도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범

죄심리학자인 미하일 비노그라도프는 “사

람들은 본능적으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

기에 일반 대중과 다른 폐쇄 집단을 보면 그

집단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사건 뒤 러시아 당국은 불법

이민자를 적발하고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내 많은 시장상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다른 민족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와 수도 모스크바가 다민족 사회인

데도 정작 많은 러시아 국민은 주위 민족

들의 문화와 전통을 잘 모른다. 지난해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방목적프로그램

‘러시아인 단결 강화와 러시아 민족의 고

유문화 발전’이 채택됐다. 그에 따라 러시

아 국민이 러시아 거주 민족의 문화를 알

게 장려하는 전시회와 축제 등 다양한 행

사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 내 타민

족에 대한 관용 수준도 관심을 두고 점검

할 계획이다.

모스크바 디아스포라들

Source: Russian Census (2010)

조지아인38 9340,36%

타지크인27 280

0,25%

칼미크인3 9960,03%

우크라이나인154 104

1,42%

타타르인149 0431,38%

아르메니아인106 466

0,98%

아제르바이잔인57 1230,53%

벨라루스인39 2250,36%

우즈벡인35 595

0,33%

몰도바인21 6990,20%

벨라루스인39 225

0,36%인원수

디아스포라

모스크바 전체 인구중 구성비

R1서 계속

신분증에 민족명 없어요,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죠

트빌리시에 사는 조지아인들과 모스크바

의 조지아인들은 뭐가 다를까? 생활리듬

과 일, 살림도구가 다르다. 보가텔리야 가

족의 집은 그러나 봄맞이 이교 축제인 마

슬레니차를 러시아식 팬케익과 노래로 성

대하게 기념하는 모스크바의 전통을 마다

하지 않는다.

“우린 트빌리시에서는 수도의 시민들이

었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손님일 뿐이죠.

모스크비치들은 세파에 더 시달려도 야

심적이고 성공 지향적입니다. 주변 사람

을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

요하죠. 트빌리시에선 서로 챙기며 살죠.”

보가텔리야 가족의 어른인 어머니 에카

보가텔리야의 말이다.

‘보가텔리야 가족’은 1990년대 모스크바

에서 탄생했다. 결혼전 이름이 비그바바였

던 보가텔리야는 1991년 피부과 의사가 되

기 위해 조지아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녀

는 의대에서 남편 주라브를 알게 됐는데, 그

역시 조지아 출신으로 나중에 외과 의사가

됐다. 1993년 그녀의 시누이가 왔다. 모스크

바에서 변호사 공부를 마치고 시집을 갔다

이곳으로 어머니를 모셔왔다. 그 뒤로 친척

들이 하나둘 모스크바로 옮겨왔다.

모스크바에서 보가텔리야 가족은 츠베

트니 대로의 옛날식 집에서 산다. 천장이

높고 복도도 널찍하고 방도 다섯 개여서

일가족 15명이 살기에 충분하다.

조지아 식구들은 모스크바에 빨리 동화

했다. 그러나 민족 전통을 보존하는 일은 어

렵다. 보가텔리야는 “언어와 전통 보존을

위해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조지아어 방송

을 보고 아이들은 여 선생님과 조지아어를

공부하며 조지아 노래를 부르고 조지아 민

속춤을 춥니다. 해마다 여름엔 할머니를 보

러 조지아에 갑니다”라고 말했다.

에카는 “요즘 모스크바 사람들은 민족

구분을 잘 못해서 우리를 그냥 ‘캅카스’라

고 싸잡아 생각하는데 러시아인과 조지아

인은 다른 캅카스 민족들보다도 공통점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요”라면서 “2008년

남오세티야와 조지아 분쟁 뒤 우리를 적처

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얼마나 좋은 사

람이냐는 게 더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조지아 사람들은 북극으로 이사해도 전

통과 연회는 못버린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보가텔리야 집에는 친지들과 손님들이 모

여 작은 조지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이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조지아 국가를

부르고 어른들은 잔칫상에 전통 음식과 음

료를 가득 차려 놓는다. 식탁은 힌칼리(조

지아식 작은 물만두), 하차푸리(치즈를 넣

어 구운 빵과자), 로비오(특별 소스로 조리

한 강낭콩 요리), 사치비(호두를 으깨 넣은

닭고기 요리)로 가득 찬다. 포도주와 물은

반드시 조지아산을 내놓는다. 식탁 하나론

모자라 하나가 더 딸려 나온다. 여기엔 채

소와 마말리가(옥수수로 만든 전통 빵)를

놓는다. 아이들 식탁은 전통에 따라 어른

과 따로 차린다.

건배가 압권이다. 건배사는 끊임없이 이

어진다. 그 때마다 잔을 비우지 않으면 야

단이 난다. 에카의 남편도 가족 상견례 자

리에서 ‘조지아에선 술잔을 다 비워야 한

다’는 말에 모두 마시고 대취했다.

조지아 디아스포라는 모스크바에서 역

사가 가장 오래다. 15세기 사절단이 모스

크바 대공 이반 3세 알현을 위해 잇따라

방문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모스크바에

영구 정착했다. 18세기 초에는 러시아에

온 조지아 왕 바흐탕 6세가 표트르 2세로

부터 모스크바 근교의 보스크레센스코예

마을을 하사받으면서 유명한 조지아의 중

심 거류지가 형성됐다.

소련 시절 조지아는 연방내 공화국이었

지만, 91년 독립과 함께 연방을 탈퇴했다.

90년대 조지아-압하지야 분쟁 때 많은 조

지아인이 러시아로 대거 이주했다. 최근 10

년간 두 나라 사이엔 2008년 조지아-남오

세티야 분쟁, 2006~2013년 조지아산 상품

금수 조치 같은 긴장이 있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가까운 이웃인데 정교회라

는 공통의 종교 덕분이다. 조지아 문화는

소련 시대에 사랑을 받았던 영화와 노래들

속에도 계속 살아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

면 모스크바 거주 조지아인은 약 4만 명.

직업은 의사택시기사판매원 등으로 다

양하다.

그 식당의 요리사들이 일하는 모습은 쇼

의 일부 같다. 주방과 레스토랑 홀 사이에

벽이 없는 개방형이라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한 요리사는 스토브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불꽃을 천장까지 치솟게 한다.

다른 요리사는 마술을 부리듯 필라프 볶

음밥을 만든다. 다른 이는 납작한 반죽으

로 레표시카를 만들어 2m짜리 손잡이가

달린 특수 집게로 탄디르(진흙으로 만든

우즈벡식 오븐) 윗벽에 붙인다.

이 모든 것은 셰랄리 무사예프가 요즘 즐

기는 삶의 일부다. 그는 우즈벡인이지만 독

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태

어나 키르기스스탄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했

고 카자흐스탄에서 군복무를 마친뒤 우즈

베키스탄의 수도 타시켄트로 건너갔다. 이

렇게 해서 셰랄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거

의 모든 옛 소련 지역에서 살았다. 그러다

2008년 모스크바로 왔다. 베테랑 요리사였

지만 정육 일부터 시작했다. 몇 개월 뒤 요

리사, 이어 주방장이 됐다.

셰랄리는 1990년대에 모스크바로 오려

했지만 못했다. 셰랄리는 두 딸과 열여섯

살 난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딸들은 시집

을 갔다. 그는 먼저 모스크바에 정착해 근

교에 집을 지으면 가족이 이사하기로 했

다. 셰랄리는 “1년뒤쯤 가족이 이사올 예

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왜 이민을 갈까요? 나

이 40이 넘으면 답은 복잡하죠. 나는 러

시아 학교를 다녔어요. 러시아어가 모국

어예요. 친구들도 대부분 유럽 계통이예

요. 그 중에도 모스크바로 온 친구도 많

아요”라고 말한다. 셰랄리는 모스크바에

서 폭넓게 어울리며 지낸다. 대개 어린 시

절 친구들과 군대 동료다. 축일이면 회교

사원을 간다. 모스크바에는 모스크가 많

아 러시아 도시에 무슬림의 권리를 침해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에 만족한

다고 한다.

셰랄리가 모스크바에 뿌리를 내리게 도

와준 요리 경력은 극적으로 시작됐다. 여

섯 살 때 셰랄리는 소련 시절 인기 있던

‘수탉’ 사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막대

끝에 수탉 모양으로 설탕을 녹여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브에서 이걸 만들려다

아파트를 다 태워버릴 뻔했다. 불이 나 소

방차가 출동했는데 기적처럼 살아남은뒤

요리사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모스크바에선 거의 모든 민족의 전통 요

리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우즈

벡 음식이 단연 인기다. 영양 만점의 볶음밥

필라프, 삼사, 슈르파, 라그만, 샤슬릭, 레표

시카 빵 등. 모스크바 시내의 우크벡 레스

토랑에 가면 이 모든 걸 맛볼 수 있다.

셰랄리가 레표시카를 구워내는 오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왔다. 이 레스

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70%는 우즈

베키스탄에서 들여온다. 그는 “당근을 예로

들면, 러시아 건 빨갛고 맛도 더 달지만 필

라프 볶음밥엔 노란색에 단맛도 덜 나는 당

근이 필요하지요. 그걸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져와요”라고 말한다. 필라프 볶음밥용 쌀

도 마찬가지다.

탈소련 시대에 ‘가족의 모스크바 이송’

계획은 민족마다‘디아스포라 대표 선수

들’에 의해 멋지게 완성되고 있다. 그렇다

고 모든 이들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집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대

다수는 러시아식의 ‘혹시나’에 의지하고

온 가족이 한꺼번에 이주해 온다. 거주 지

구에 조그만 아파트를 세내 살면서 운에

맡긴다. 셰랄리처럼 이주 노동자에서 주방

장이 되기까지 쉬운 건 아니다.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의 관계가 오래 됐

지만 모스크바 내 우즈벡 디아스포라는

소련 붕괴 이후에야 비로소 완전하게 형성

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거주 우즈벡인은 3만5000여 명이다. 일반

적 견해와 다르게 이들 모두 이주노동자로

불리며 모스크바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의 우즈벡인 중에는

요리사와 요식업자, 변호사들도 있다. 또

우주인 살리잔 샤라포프, 2012년 자료 기

준 러시아의 최고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

마노프도 우즈벡인이다. 우즈벡인은 모스

크바에 올 때 모국어도 함께 들여오지만,

러시아어도 구사한다. 대부분 무슬림이다.

모스크바엔 교회와 사원으로 가득하다. 정

교회와 가톨릭 사원들, 성공회와 루터교 교

회들, 이슬람교 모스크와 유대교 시나고그

가 있다. 그런데 불교도를 위한 절은 없다.

칼미크인 아유카(25)는 2006년 러시아

불교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칼미키야 공화

국의 수도 엘리스타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절을 찾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에 절을 세우고 불교 가르침을 스

스로 깨우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아유

카는 부모와 함께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부모님은 칼미키야에서 다니던 직장도 그

만두고 살던 집도 뒤로한 채 일말의 후회

도 없이 두 아들과 함께 모스크바로 왔다.

두 아들의 진학 때문이다. 그와 그의 형은

각각 대학 법학부와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아유카는 “어머니는 영어 교사였고 아버

지는 엔지니어였어요. 전에 부모님은 엘리

스타에서 직장에 다녔지만, 나와 형이 대학

에 들어가야 할 때가 되자 모든 걸 버리고

모스크바에서 우리 형제 뒷바라지를 해주

기로 결정했어요. 친구들은 단신으로 모스

크바에 왔지만, 부모님은 당분간 아들들과

함께 있으며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

다고 생각하셨죠. 어머니는 지금 모스크바

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아버

지는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데 나와 형이 아

버지 일을 도와드려요”라고 말했다.

아유카의 고향 엘리스타는 모스크바와

비교하면 굉장히 작다. 아유카는 처음엔 모

스크바의 모든 것에 놀랐지만 곧 익숙해졌

다. 아유카 가족은 원룸과 아파트를 자주 옮

겨 다녔다. 부모는 생활전선에서 무진 애를

썼다. 아유카는 학교 친구들이 모스크바 정

착하는 걸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덕

분에 모스크바에 적응하여 정착할 수 있게

됐죠. 친구들은 우리 형제가 분석직으로 일

하는 베팅업체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도

와줬어요”라고 말했다.

아유카는 “모스크바에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 동

기들 중 칼미크인은 다섯 명뿐이고 나머지

많은 친구는 러시아인들이다. 그중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불교 신자 친구들도 있

다. 아유카의 모스크바 친구들은 불교에

관심을 보이지만 친숙한 사람은 많지 않

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참을

성 있게 설명한다.

아유카는 절이 없어도 불교 전통들을

계속 지킨다. 부랴트에서 온 지인들과 함

께 축일을 기념하고 기도와 명상을 한

다. 2012년 가을에는 모스크바에 총카파

(Tsongkhapa) 센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이곳을 자주 방문하며 다

른 불교 신자들과 함께 전통 의식에 참가

하고 있다.

2013년 여름에는 특별 수행에 참가하기

위해 바이칼 호수에 다녀왔다. 피정은 누

구나 참가할 수 있고 무료다. 교통비와 약

간의 숙박비만 있으면 된다. 그는 “수행의

주된 목적은 자기 완성이죠. 불교의 길에

서 본질은 자기 완성에 있어요. 더 선량하

고 자비롭기 위해 항상 정진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어요. 강

연이 끝난뒤 참가자들은 각자 수행을 하고

명상도 했어요.”

아유카는 모스크바에서 8년간 살면서

호기심으로라도 정교회 사원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불교 강연장을 찾는 사

람들 사이에서는 정교 신자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유카는 신심이 깊은 사

람에게 마음 속에 사원이 있다면 외부 사

원은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 반대는 어

떤지 확실치 않다.

칼미키야 공화국은 러시아 남동부에 위

치한 러시아 영토의 완전한 일부다. 소련 붕

괴 이후 칼미키야는 러시아연방 소속 공화

국이 되었다. 2000년대에 칼미크 원주민들

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러시아 남부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

바에 살고 있는 칼미크인은 약 3000명이다.

칼미크인들이 모스크바로 이주하면서

모국어와 전통 음식, 종교(겔룩파 티베트

불교)도 함께 들여왔다. 칼미크인들이 전

통적으로 종사했던 목축과 사냥은 칼미키

야의 초원에 두고 왔다. 모스크바에서 칼

미크인들은 꽤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 칼

미크인들 중에는 교사와 경제학자들도 있

고, 심지어 국제체스연맹 회장도 있다. 그

가 바로 키르산 일륨지노프로 칼미키야 공

화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우즈벡 이주민 셰랄리주방장

고향서 식재료 공수해 만든 전통요리로 인기

불교공화국 칼미크 이주민 아유카

절 없어도 마음속에 사원 세우고 수행 정진

드미트리 로멘디크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크세니야 이사예바, 옐레나 포타포바

모스크바에 있는 우즈벡 전문 음식 레스토랑 주방장 셰랄리 무사예프가 자신의 손으로 손수 만든 우

즈벡 전통 빵 레표시카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모스크바 자택에 모여 있는 조지아 출신의 보가텔리야 가족 모습. 아이들이 조지아 민속의상을 차려 입고 있다. [바벨 가찌듁]

최근 모스크바 시민이 된 칼미크인 아유카.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타지크 출생, 키르기스서 공부

군복무는 카자흐스탄서 마쳐

옛 소련 지역 살다 2008년 정착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음식 전문 레스토랑

주방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아들 대학 보내려 부모님 결정

8년전 모스크바로 와 힘들게 정착

티벳불교의 가르침 생활 속 실천

모스크바 불교센터에서 예불 중인 아유카.

조지아 민속의상에 단검을 차고 있는 보가텔리야

가족의 아들 모습.

조지아 이주민 보가텔리야 가족

의사 되려 모스크바행 이젠 15명이 모여 살아

15세기 정착해 가장 오래된 민족

현재 4만명 거주 전통 굳게 지켜

건배하면 술잔 다 비우는 풍속

디아스포라=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 특정 인종 집

단이 자의든 타의든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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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아스포라

음식은 민족 간 갈등 없이 우즈베키스탄

인과 조지아인, 러시아인, 에스토니아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일요일이 되면 모스크바 북부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진행하는 일요 점심 프로젝트

가 펼쳐진다. 민간의 민족화합을 위한 음

식 문화 프로젝트다. 예전부터 해당 지역

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돈을 벌고자 모스

크바에 온 이민족이 서로 더 가까워지도록

돕자는 의도다.

시장도 그런 장소의 하나다. 15일 모스

크바 남부 체료무스키 시장에 갔다. 다양

한 민족의 얼굴과 이들 고유의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인

특유의 오이 절임, 절인 배추, 유리병에 담

긴 버섯, 절인 열매와 사과부터 말린 베르

베리스(매자나무 열매)와 기름진 양고기,

중앙아시아식 볶음밥 플로프용 쌀까지 다

있다. 북방 민족이 먹는 생선 별식에서 뜨

거운 조지아 빵 토르니스 푸리에서 떼어낸

바삭한 끄트머리도 보인다. 시장에서 만난

안나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은 “러시아를

알고 싶다면 시장만 와 봐도 충분하답니

다”라고 말한다. 모스크바의 시장엔 러시

아 신분증을 발급받은 모든 민족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신분증은 민족명을 명시

하지 않는다.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민족이 시장에 몰려 있어 민

족 간 다툼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전문가들

은 사람들이 민족 간 다툼이 발생하면 사건

을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자기 민족 사람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2013년 7

월 말에는 한 경찰관이 시장에서 폭행 용의

자를 체포하려다 캅카스인들에게 구타당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의 캅카스인 중 경

찰이 체포하려 한 이유를 알아보려 한 사람

은 아무도 없었고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만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수

사 결과 체포 대상이었던 청년이 실제로도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범

죄심리학자인 미하일 비노그라도프는 “사

람들은 본능적으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

기에 일반 대중과 다른 폐쇄 집단을 보면 그

집단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사건 뒤 러시아 당국은 불법

이민자를 적발하고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내 많은 시장상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다른 민족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와 수도 모스크바가 다민족 사회인

데도 정작 많은 러시아 국민은 주위 민족

들의 문화와 전통을 잘 모른다. 지난해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방목적프로그램

‘러시아인 단결 강화와 러시아 민족의 고

유문화 발전’이 채택됐다. 그에 따라 러시

아 국민이 러시아 거주 민족의 문화를 알

게 장려하는 전시회와 축제 등 다양한 행

사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 내 타민

족에 대한 관용 수준도 관심을 두고 점검

할 계획이다.

모스크바 디아스포라들

Source: Russian Census (2010)

조지아인38 9340,36%

타지크인27 280

0,25%

칼미크인3 9960,03%

우크라이나인154 104

1,42%

타타르인149 0431,38%

아르메니아인106 466

0,98%

아제르바이잔인57 1230,53%

벨라루스인39 2250,36%

우즈벡인35 595

0,33%

몰도바인21 6990,20%

벨라루스인39 225

0,36%인원수

디아스포라

모스크바 전체 인구중 구성비

R1서 계속

신분증에 민족명 없어요,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죠

트빌리시에 사는 조지아인들과 모스크바

의 조지아인들은 뭐가 다를까? 생활리듬

과 일, 살림도구가 다르다. 보가텔리야 가

족의 집은 그러나 봄맞이 이교 축제인 마

슬레니차를 러시아식 팬케익과 노래로 성

대하게 기념하는 모스크바의 전통을 마다

하지 않는다.

“우린 트빌리시에서는 수도의 시민들이

었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손님일 뿐이죠.

모스크비치들은 세파에 더 시달려도 야

심적이고 성공 지향적입니다. 주변 사람

을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

요하죠. 트빌리시에선 서로 챙기며 살죠.”

보가텔리야 가족의 어른인 어머니 에카

보가텔리야의 말이다.

‘보가텔리야 가족’은 1990년대 모스크바

에서 탄생했다. 결혼전 이름이 비그바바였

던 보가텔리야는 1991년 피부과 의사가 되

기 위해 조지아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녀

는 의대에서 남편 주라브를 알게 됐는데, 그

역시 조지아 출신으로 나중에 외과 의사가

됐다. 1993년 그녀의 시누이가 왔다. 모스크

바에서 변호사 공부를 마치고 시집을 갔다

이곳으로 어머니를 모셔왔다. 그 뒤로 친척

들이 하나둘 모스크바로 옮겨왔다.

모스크바에서 보가텔리야 가족은 츠베

트니 대로의 옛날식 집에서 산다. 천장이

높고 복도도 널찍하고 방도 다섯 개여서

일가족 15명이 살기에 충분하다.

조지아 식구들은 모스크바에 빨리 동화

했다. 그러나 민족 전통을 보존하는 일은 어

렵다. 보가텔리야는 “언어와 전통 보존을

위해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조지아어 방송

을 보고 아이들은 여 선생님과 조지아어를

공부하며 조지아 노래를 부르고 조지아 민

속춤을 춥니다. 해마다 여름엔 할머니를 보

러 조지아에 갑니다”라고 말했다.

에카는 “요즘 모스크바 사람들은 민족

구분을 잘 못해서 우리를 그냥 ‘캅카스’라

고 싸잡아 생각하는데 러시아인과 조지아

인은 다른 캅카스 민족들보다도 공통점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요”라면서 “2008년

남오세티야와 조지아 분쟁 뒤 우리를 적처

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얼마나 좋은 사

람이냐는 게 더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조지아 사람들은 북극으로 이사해도 전

통과 연회는 못버린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보가텔리야 집에는 친지들과 손님들이 모

여 작은 조지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이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조지아 국가를

부르고 어른들은 잔칫상에 전통 음식과 음

료를 가득 차려 놓는다. 식탁은 힌칼리(조

지아식 작은 물만두), 하차푸리(치즈를 넣

어 구운 빵과자), 로비오(특별 소스로 조리

한 강낭콩 요리), 사치비(호두를 으깨 넣은

닭고기 요리)로 가득 찬다. 포도주와 물은

반드시 조지아산을 내놓는다. 식탁 하나론

모자라 하나가 더 딸려 나온다. 여기엔 채

소와 마말리가(옥수수로 만든 전통 빵)를

놓는다. 아이들 식탁은 전통에 따라 어른

과 따로 차린다.

건배가 압권이다. 건배사는 끊임없이 이

어진다. 그 때마다 잔을 비우지 않으면 야

단이 난다. 에카의 남편도 가족 상견례 자

리에서 ‘조지아에선 술잔을 다 비워야 한

다’는 말에 모두 마시고 대취했다.

조지아 디아스포라는 모스크바에서 역

사가 가장 오래다. 15세기 사절단이 모스

크바 대공 이반 3세 알현을 위해 잇따라

방문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모스크바에

영구 정착했다. 18세기 초에는 러시아에

온 조지아 왕 바흐탕 6세가 표트르 2세로

부터 모스크바 근교의 보스크레센스코예

마을을 하사받으면서 유명한 조지아의 중

심 거류지가 형성됐다.

소련 시절 조지아는 연방내 공화국이었

지만, 91년 독립과 함께 연방을 탈퇴했다.

90년대 조지아-압하지야 분쟁 때 많은 조

지아인이 러시아로 대거 이주했다. 최근 10

년간 두 나라 사이엔 2008년 조지아-남오

세티야 분쟁, 2006~2013년 조지아산 상품

금수 조치 같은 긴장이 있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가까운 이웃인데 정교회라

는 공통의 종교 덕분이다. 조지아 문화는

소련 시대에 사랑을 받았던 영화와 노래들

속에도 계속 살아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

면 모스크바 거주 조지아인은 약 4만 명.

직업은 의사택시기사판매원 등으로 다

양하다.

그 식당의 요리사들이 일하는 모습은 쇼

의 일부 같다. 주방과 레스토랑 홀 사이에

벽이 없는 개방형이라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한 요리사는 스토브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불꽃을 천장까지 치솟게 한다.

다른 요리사는 마술을 부리듯 필라프 볶

음밥을 만든다. 다른 이는 납작한 반죽으

로 레표시카를 만들어 2m짜리 손잡이가

달린 특수 집게로 탄디르(진흙으로 만든

우즈벡식 오븐) 윗벽에 붙인다.

이 모든 것은 셰랄리 무사예프가 요즘 즐

기는 삶의 일부다. 그는 우즈벡인이지만 독

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태

어나 키르기스스탄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했

고 카자흐스탄에서 군복무를 마친뒤 우즈

베키스탄의 수도 타시켄트로 건너갔다. 이

렇게 해서 셰랄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거

의 모든 옛 소련 지역에서 살았다. 그러다

2008년 모스크바로 왔다. 베테랑 요리사였

지만 정육 일부터 시작했다. 몇 개월 뒤 요

리사, 이어 주방장이 됐다.

셰랄리는 1990년대에 모스크바로 오려

했지만 못했다. 셰랄리는 두 딸과 열여섯

살 난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딸들은 시집

을 갔다. 그는 먼저 모스크바에 정착해 근

교에 집을 지으면 가족이 이사하기로 했

다. 셰랄리는 “1년뒤쯤 가족이 이사올 예

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왜 이민을 갈까요? 나

이 40이 넘으면 답은 복잡하죠. 나는 러

시아 학교를 다녔어요. 러시아어가 모국

어예요. 친구들도 대부분 유럽 계통이예

요. 그 중에도 모스크바로 온 친구도 많

아요”라고 말한다. 셰랄리는 모스크바에

서 폭넓게 어울리며 지낸다. 대개 어린 시

절 친구들과 군대 동료다. 축일이면 회교

사원을 간다. 모스크바에는 모스크가 많

아 러시아 도시에 무슬림의 권리를 침해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에 만족한

다고 한다.

셰랄리가 모스크바에 뿌리를 내리게 도

와준 요리 경력은 극적으로 시작됐다. 여

섯 살 때 셰랄리는 소련 시절 인기 있던

‘수탉’ 사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막대

끝에 수탉 모양으로 설탕을 녹여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브에서 이걸 만들려다

아파트를 다 태워버릴 뻔했다. 불이 나 소

방차가 출동했는데 기적처럼 살아남은뒤

요리사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모스크바에선 거의 모든 민족의 전통 요

리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우즈

벡 음식이 단연 인기다. 영양 만점의 볶음밥

필라프, 삼사, 슈르파, 라그만, 샤슬릭, 레표

시카 빵 등. 모스크바 시내의 우크벡 레스

토랑에 가면 이 모든 걸 맛볼 수 있다.

셰랄리가 레표시카를 구워내는 오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왔다. 이 레스

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70%는 우즈

베키스탄에서 들여온다. 그는 “당근을 예로

들면, 러시아 건 빨갛고 맛도 더 달지만 필

라프 볶음밥엔 노란색에 단맛도 덜 나는 당

근이 필요하지요. 그걸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져와요”라고 말한다. 필라프 볶음밥용 쌀

도 마찬가지다.

탈소련 시대에 ‘가족의 모스크바 이송’

계획은 민족마다‘디아스포라 대표 선수

들’에 의해 멋지게 완성되고 있다. 그렇다

고 모든 이들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집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대

다수는 러시아식의 ‘혹시나’에 의지하고

온 가족이 한꺼번에 이주해 온다. 거주 지

구에 조그만 아파트를 세내 살면서 운에

맡긴다. 셰랄리처럼 이주 노동자에서 주방

장이 되기까지 쉬운 건 아니다.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의 관계가 오래 됐

지만 모스크바 내 우즈벡 디아스포라는

소련 붕괴 이후에야 비로소 완전하게 형성

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거주 우즈벡인은 3만5000여 명이다. 일반

적 견해와 다르게 이들 모두 이주노동자로

불리며 모스크바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의 우즈벡인 중에는

요리사와 요식업자, 변호사들도 있다. 또

우주인 살리잔 샤라포프, 2012년 자료 기

준 러시아의 최고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

마노프도 우즈벡인이다. 우즈벡인은 모스

크바에 올 때 모국어도 함께 들여오지만,

러시아어도 구사한다. 대부분 무슬림이다.

모스크바엔 교회와 사원으로 가득하다. 정

교회와 가톨릭 사원들, 성공회와 루터교 교

회들, 이슬람교 모스크와 유대교 시나고그

가 있다. 그런데 불교도를 위한 절은 없다.

칼미크인 아유카(25)는 2006년 러시아

불교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칼미키야 공화

국의 수도 엘리스타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절을 찾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에 절을 세우고 불교 가르침을 스

스로 깨우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아유

카는 부모와 함께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부모님은 칼미키야에서 다니던 직장도 그

만두고 살던 집도 뒤로한 채 일말의 후회

도 없이 두 아들과 함께 모스크바로 왔다.

두 아들의 진학 때문이다. 그와 그의 형은

각각 대학 법학부와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아유카는 “어머니는 영어 교사였고 아버

지는 엔지니어였어요. 전에 부모님은 엘리

스타에서 직장에 다녔지만, 나와 형이 대학

에 들어가야 할 때가 되자 모든 걸 버리고

모스크바에서 우리 형제 뒷바라지를 해주

기로 결정했어요. 친구들은 단신으로 모스

크바에 왔지만, 부모님은 당분간 아들들과

함께 있으며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

다고 생각하셨죠. 어머니는 지금 모스크바

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아버

지는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데 나와 형이 아

버지 일을 도와드려요”라고 말했다.

아유카의 고향 엘리스타는 모스크바와

비교하면 굉장히 작다. 아유카는 처음엔 모

스크바의 모든 것에 놀랐지만 곧 익숙해졌

다. 아유카 가족은 원룸과 아파트를 자주 옮

겨 다녔다. 부모는 생활전선에서 무진 애를

썼다. 아유카는 학교 친구들이 모스크바 정

착하는 걸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덕

분에 모스크바에 적응하여 정착할 수 있게

됐죠. 친구들은 우리 형제가 분석직으로 일

하는 베팅업체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도

와줬어요”라고 말했다.

아유카는 “모스크바에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 동

기들 중 칼미크인은 다섯 명뿐이고 나머지

많은 친구는 러시아인들이다. 그중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불교 신자 친구들도 있

다. 아유카의 모스크바 친구들은 불교에

관심을 보이지만 친숙한 사람은 많지 않

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참을

성 있게 설명한다.

아유카는 절이 없어도 불교 전통들을

계속 지킨다. 부랴트에서 온 지인들과 함

께 축일을 기념하고 기도와 명상을 한

다. 2012년 가을에는 모스크바에 총카파

(Tsongkhapa) 센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이곳을 자주 방문하며 다

른 불교 신자들과 함께 전통 의식에 참가

하고 있다.

2013년 여름에는 특별 수행에 참가하기

위해 바이칼 호수에 다녀왔다. 피정은 누

구나 참가할 수 있고 무료다. 교통비와 약

간의 숙박비만 있으면 된다. 그는 “수행의

주된 목적은 자기 완성이죠. 불교의 길에

서 본질은 자기 완성에 있어요. 더 선량하

고 자비롭기 위해 항상 정진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어요. 강

연이 끝난뒤 참가자들은 각자 수행을 하고

명상도 했어요.”

아유카는 모스크바에서 8년간 살면서

호기심으로라도 정교회 사원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불교 강연장을 찾는 사

람들 사이에서는 정교 신자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유카는 신심이 깊은 사

람에게 마음 속에 사원이 있다면 외부 사

원은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 반대는 어

떤지 확실치 않다.

칼미키야 공화국은 러시아 남동부에 위

치한 러시아 영토의 완전한 일부다. 소련 붕

괴 이후 칼미키야는 러시아연방 소속 공화

국이 되었다. 2000년대에 칼미크 원주민들

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러시아 남부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

바에 살고 있는 칼미크인은 약 3000명이다.

칼미크인들이 모스크바로 이주하면서

모국어와 전통 음식, 종교(겔룩파 티베트

불교)도 함께 들여왔다. 칼미크인들이 전

통적으로 종사했던 목축과 사냥은 칼미키

야의 초원에 두고 왔다. 모스크바에서 칼

미크인들은 꽤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 칼

미크인들 중에는 교사와 경제학자들도 있

고, 심지어 국제체스연맹 회장도 있다. 그

가 바로 키르산 일륨지노프로 칼미키야 공

화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우즈벡 이주민 셰랄리주방장

고향서 식재료 공수해 만든 전통요리로 인기

불교공화국 칼미크 이주민 아유카

절 없어도 마음속에 사원 세우고 수행 정진

드미트리 로멘디크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크세니야 이사예바, 옐레나 포타포바

모스크바에 있는 우즈벡 전문 음식 레스토랑 주방장 셰랄리 무사예프가 자신의 손으로 손수 만든 우

즈벡 전통 빵 레표시카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모스크바 자택에 모여 있는 조지아 출신의 보가텔리야 가족 모습. 아이들이 조지아 민속의상을 차려 입고 있다. [바벨 가찌듁]

최근 모스크바 시민이 된 칼미크인 아유카.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타지크 출생, 키르기스서 공부

군복무는 카자흐스탄서 마쳐

옛 소련 지역 살다 2008년 정착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음식 전문 레스토랑

주방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아들 대학 보내려 부모님 결정

8년전 모스크바로 와 힘들게 정착

티벳불교의 가르침 생활 속 실천

모스크바 불교센터에서 예불 중인 아유카.

조지아 민속의상에 단검을 차고 있는 보가텔리야

가족의 아들 모습.

조지아 이주민 보가텔리야 가족

의사 되려 모스크바행 이젠 15명이 모여 살아

15세기 정착해 가장 오래된 민족

현재 4만명 거주 전통 굳게 지켜

건배하면 술잔 다 비우는 풍속

디아스포라=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 특정 인종 집

단이 자의든 타의든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Page 6: 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6 ┃ 국방기술 ┃ 여행 72014년 7월 25일 금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최근 탄도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의 중요 부

분인 최신 정지궤도 위성 ‘오코-1’이 수명을

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3월 발

사된 위성 71X6이 수명의 1/3도 채 활동하

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이 없으면 미사

일 공격 예보 체제기능의 한 요소인 우주 편

대가 약화된다.

이와 관련,‘노보스티 코스모나프티키’의

편집장 이고리 리소프는 RBTH에 “미사일

공격예보시스템의 우주 편대가 여전히 존

재하는 이유는 모든 정지궤도 위성은 활동

을 멈췄지만 아직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인

Kosmos-2422와 Kosmos-2446은 제대로 가

동돼 임무를 수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

다. 그는 “정지궤도 위성과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은 임무를 상호 대체할 수 있지만 현재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완전한 활동을 위

해 위성이 최소한 4대가 필요한데 이중 두 대

만 상시 가동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가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칼리

닌그라드 주, 레닌그라드 주, 이르쿠츠크 주,

크라스노다르스크 주에 위치한 최신 초지

평선 레이더기지인 ‘보로네시-M’과 ‘보로

네시-DM’이 정지궤도 위성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다. 보로네시-M은 미터파에서, 보

로네시-DM은 데시미터파에서 기능한다.

이 두 레이더가 만들어내는 주파수장을 통

해 전파를 탐지하며 효과적으로 미사일 공

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오코-1 시스템이 재개되지

는 않을 것”이라며 “옛소련 시절 구축돼 노

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단일 우주 시스템을 개발하

고 있다. 새 시스템은 성능이 개선될 것이

며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신속전술미사일의

발사도 감시하게 될 것이다. 새 시스템용

첫 위성은 올해 발사된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는 지상 레이더 기

지와 인공위성으로 이루어진 우주 편대, 초

지평선 레이더 기지로 구성된다. 이 체제로

전세계에서 발사되는 모든 탄도미사일을 탐

지한다. 1971년 가동된 시스템의 일부는 초

단위, 실시간, 높은 정확성으로 전 세계 어

느 곳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도 바로 추

적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는 초기엔 주거지

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레이더 기지

로 구성되었다. 이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

향도 감시할 수 있게 기지를 전국으로 확

산했다. 그러나 초기 체제엔 구조적 한계

가 있었다. 초지평선 레이더는 미국에서 발

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미

사일을 하강 궤도에서만 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사령부가 결정을 내릴만한 충분한 시

간을 제공받지 못하며 이 초지평선 레이더

가 러시아 영토 서쪽으로 떨어질 미사일만

을 예고한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어디든지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추가됐다.

1970년대 초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를 위

해 우주 편대 구상이 나왔다. 그러나 1979년

무렵 이 구상은 백지화되고 1982년 네개의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 ‘74D6(YS-K 시스

템, 혹은 오코 시스템)’로 구성된 1세대 시스

템이 실전 배치됐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미

국발 미사일만 추적할 수 있었다. 1984년부

터는 가동중인 위성에 1개의 정지궤도위성

KA YS-KS(오코-S 시스템)이 포함되었다.

1991년부터 2세대 시스템 오코-1과 정지궤

도위성 71X6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업그레이

드된 시스템인 오코-1도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미사일의 방위각을 추적

할 수 있다. 완전한 시스템에는 최대 7개 위성

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2014년 6월 말 수입 부

품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 위성을 상실했다.

러시아에서 연어 낚시를 처음 시작한 외국

인은 미디어 재벌 테드 테너다. 1994년 그는

여배우 제인 폰다와 함께 무르만스크 주 포

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테드 테너 이후로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과 스웨덴

및 노르웨이 국왕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포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아

웃도어라이프(Outdoor Life) 지와의 인터

뷰에서 “제 생각에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낚시터는 무르만스크 주와 볼가강 삼각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스키 반도은 러시아에서만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낚시광들을 위한

유일한 ‘핫스팟’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강

이나 호수에서 연중 내내 낚시를 할 수 있다.

콜스키 반도=환상적 낚시로 많은 관광

객들을 끌어 모은다. 섬에는 연어로 가득 찬

82개의 강이 흐르고, 스칸디나비아풍의 정

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풍부한 인프라에, 물

론 트로피 같은 물고기가 가득하다. 여기선

30kg이 넘는 연어를 잡을 수 있다. 콜스키

반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생 대서

양 연어떼가 산다. 연어 외에도 대구, 송어,

사투기, 청어, 북극 민물 송어가 잡힌다. 무

르만스크까지는 비행기로 가고, 그곳에서

움바 마을까지는 버스로 가면 된다. 거기서

서 해안을 따라 연안 마을이 이어지는데,거

기서 며칠을 묵거나 안내인을 구할 수 있다.

투어 상품도 예약할 수 있다.

연어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초여름 한

달,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초가을에 한 달

강을 따라 이동하니 그때가 좋다. 남쪽 테르

스키 해안에는 연어가 사는 강이 별로 없지

만 스포츠 낚시에는 더없이 좋다. 북쪽 해안

에는 주로 인프라가 없는 험한 기후 조건 하

에서의 야생 낚시가 일반적이다.

셀리게르 호수=크고 아름다운 호수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면적이 250㎢

에 달한다. 호수들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

다. 민물 농어(최대 7kg), 장어, 강꼬치고

기(12kg), 농어류(3kg), 잉어를 잡을 수 있

다.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스타슈코프 역을 거쳐 북쪽으로 가

면 된다. 오스타슈코프 역에서 4km 떨어

진 곳에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캠

프가 마련되어 있다. 안내인이 필수는 아니

며, 투어도 예약할 수 있다. 시기적으론 셀

리게르 호의 수온이 높아지는 7월 중순이

가장 적합하다. 호수에서 수영을 할 수 있

고, 숲에서는 야생 앵두가 익어가고 버섯이

우후죽순 자란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크라

보틴스크 지류나 베레좁스키 지류와 오스

타슈콥스키 지류를 잇는 수로에서 고기가

가장 잘 잡힌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사용료

가 하루에 7유로인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볼가 강=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

는 볼가 강 하류다. 여기선 3~5kg짜리도 작

은 물고기로 치며 낚시 인프라는 러시아에

서 가장 발달한 축에 속한다. 그물망이나 손

으로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 100kg급 메기

와 잉어, 민물 농어와 강꼬치고기, 처브, 잉어,

도미, 황어, 바다잉어, 농어, 버팔로 등을 잡

을 수 있다. 잉어가 가을까지 낚시 도구나 미

끼로 잡힌다. 민물 농어 낚시가 가장 보편적

이며 봄에는 지깅이나 추가 달린 낚시바늘로,

여름에는 트롤링이나 낚시대로 잡는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아스트라한까지 가면

현지에서, 혹은 인터넷을 통해 투어를 예약

할 수 있다. 투어에서는 가장 잘 잡히는 낚시

터까지 바래다준다. 최고 낚시터는 아흐투

바 강이다. 잉어, 메기, 민물 농어와 강꼬치

고기가 잡힌다. 볼가 강 하류에서 낚시 시즌

은 낮에 기온이 20~25도까지 올라가는 3월

셋째 주부터 4월 말까지이다. 볼가 강 하류

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

한 물고기가 잡힌다. 작은 물줄기가 합쳐진

큰 지류와 볼가 강이 만나는 곳에서 물고기

가 매우 잘 잡힌다.

바이칼 호수=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

은 호수이자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청정수를 가진 시베리아의 심장이다. 이

곳에서는 시베리아에서 유일한 붉은살 생

선인 다바트찬 송어와 사투기, 바이칼 농

어와 다양한 희귀종이 잡힌다. 5kg짜리

흰 사투기나 검은 사투기, 오물, 강꼬치고

기, 농어(3kg)도 잡을 수 있다. 청어나 야

레, 잉어, 모캐는 그물로만 잡을 수 있다.

비행기로 이르쿠츠크나 울란우데까지 가

서 노선 버스나 택시를 타고 바이칼 호수

의 관광 캠프 중 한 곳으로 가면 된다. 특

별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호숫물이 따뜻

해져서 수영이 가능해지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가 좋다. 8월 말에는 강한 바람이

물을 휘젓기 시작한다.

주로 낚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시간

을 절약하고 싶다면, 말로예 모례에서 여

행을 시작하라. 말로예 모례라는 이름은

올혼 섬으로 인해 이곳이 바이칼(볼쇼예

모례)와 분리돼 바이칼 호수 중심부에 위

치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올혼 섬 북부

에서는 데워진 호숫물때문에 오물이 표면

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할 때 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북극과 북극항로의 작업을 위해 러시아는

새로운 원자력 쇄빙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쇄빙선도 운항이 재개된다.

러시아 북서지역의 콜스키 반도에는 원자

력 쇄빙선 기지가 있으며 북극권에는 러시

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7

월 초까지 이곳은 녹지이며 밤에도 해가 지

는 일이 거의 없다. 산이나 높은 언덕에는 아

직 눈이 남아 있다.

러시아 쇄빙선 ‘야말’의 올해 첫 출항 하

루 전날 승무원들과 알렉산드르 렘브리크

선장은 특별한 점검을 했다. ‘로스아톰’의

초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무르만스크를 방문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비치코프 IAEA 사무차장

은 ”러시아가 IAEA 본부 상임이사국의

모든 공식 대표와 전문가들에게 러시아의

핵 및 원자력 기술이 평화적이며 효율적이

고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절단은 일본, 베트

남, 인도, 중국, 싱가포르, 남아공, 쿠웨이

트, 이집트 등 15개국 대표로 구성됐다.

IAEA 사절단은 콜스키 원전도 방문했

다. 콜스키 원전은 북극권에 건설된 최초

의 원전으로 이미 40년동안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다. 사절단은 원자

로와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직원의 차폐기

작업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콜스키 원

전은 액체 방사성 폐기물 가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의 노하우를 보유

하고 있으며 2006년 산업용으로 가동을 시

작했다.

이곳에서는 방사능 물질에서 비방사능

물질을 가려낸다. “현재 약 2000t의 비방

사능 물질과 500ℓ의 방사능 물질이 분리

됐다”고 바실리 오멜리추크 원전 소장이

말했다. 그는 또 “전에는 방사능, 비방사능

물질이 3500㎥가 배출됐었다”며 “이 가운

데 비방사능 물질은 화학제품과 유리, 조명

탄의 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

면 이같은 제조 방식은 러시아를 비롯한 국

제사회의 원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AEA 사절단은 원전의 응급 사고 상황

대처 능력도 살펴봤다. 원전의 사고 대응 능

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중요한 문제

로 다루어지고 있다. 검사 결과 대응 모드

돌입 뒤 예비 디젤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걸

리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로스아톰플로트’의 뱌체슬라

프 루크샤 사장은 IAEA 대표단에게 “북극

에서 쇄빙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

했다. 운송량도 현재의 150만t에서 1700만

~18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야말 반도에서 대규모로 LNG 생

산을 시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러시아는 ‘노바테크’, 프랑스의 Total, 중국

의 CNPC 등과 같은 유럽과 동남아 대형선

박회사,운송회사와 긴밀한 호혜협력을 바탕

으로 북극항로를 통한 국제 운송 활성화 작

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자국과 이웃 국가들이 1년 내

내 북극을 항해할 수 있고 북극항로를 효율

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차세대 원자력 쇄

빙선 건조를 시작했다. 세 종류의 모델이 취

역할 예정이다. 첫 모델은 이미 2013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트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 나머지 두 모델도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일반 원자력 쇄빙선 3대

건조에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 쇄빙선들

은 2017~2018년에 운항할 예정이다.

원자력 쇄빙선 ‘소련’도 있다. 1 9 8 9 년

에 생산돼 가동 중단됐다가 지금은 운항 재

개를 기다리고 있다. 2 0 17 년경 북극항로를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기지의 규모

는 원자력 쇄빙선 5대,래시선(LASH,선박

내에 거룻배를 실을 수 있는 배) 1대, 지원용

선박 4대를 수용할 수 있다.

최초의 원자력 쇄빙선 ‘레닌’호는 1959년

부터 1989년까지 운항했다. 이후 무르만스

크에서 보관돼 있다가 박물관에 전시됐다.

북극항로는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베링

해협까지 러시아 북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

는 해역이다. 옛소련 시절 북극해 연안 항구

사이의 화물 운송을 위해 사용되다 최근에

는 캐나다, 북서유럽, 동남아 국가 간 화물

운송로로 사용되고 있다.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선 원자력 쇄빙선이 필수이다.

북극항로 활성화 대비중인 러시아

I<국제원자력기구>

AEA 대표단 초대해 원자력 쇄빙선 보여준 까닭은

러시아 미사일 방어망 비상 러시아 4대 낚시 명소

정지궤도 위<오코-1>

성 가동 중단, 미사일 공격 예보시스템에 구멍

물 반 연어 반 콜스키 반도 볼가강선 100㎏급 메기가 펄쩍

타원궤도 위성 2대만 작동해

새 시스템용 위성 연내 발사

신속전술미사일도 감시 가능

북극해 연안 콜스키 원전 방문

핵원자력 기술 평화적 사용 알려

낚시광 1500만명 1년 내내 북적

푸틴 전 세계 낚시터중 최고

전세계 유명인들도 원정 와

바이칼 호수선 희귀종 많이 잡혀

타티야나 루사코바

다리야 곤살레스

알렉산드르 예멜리아넨코프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아르마비르에 배치된 ‘보로네시-DM’급 레이더 기지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 지휘소. [이타르타스 통신]

보통 볼가 강에서는 큰 물고기들을 많이 낚을 수 있어 3~5kg 정도의 물고기는 ‘피라미’ 축에 들 정도다. [로리 이미지]

1989년에 생산된 소련이란 원자력 쇄빙선은 2017

년경에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로스아톰 공보실}

무르만스크 공항에선 런던서 날아오는 보

잉-767 전세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

어 기업인과 왕족들을 태운 전용기도 자주

보인다. 브스호디 코무니즈마 콜호즈(집단

농장) 소유의 콜스키 섬을 찾는 이들을 태운

비행기들이다. 이 콜호즈의 대표 스뱌토슬라

프 칼류진은 섬 방문자들의 이름과 칭호를

술술 읊었다. “에릭 클립튼, 노르웨이 국왕

해럴드 5세,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

세.” 그리고 러시아 장관들 수십명까지.

바이칼호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콜스키 반도

셀리게르호수

볼가강

Page 7: 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6 ┃ 국방기술 ┃ 여행 72014년 7월 25일 금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최근 탄도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의 중요 부

분인 최신 정지궤도 위성 ‘오코-1’이 수명을

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3월 발

사된 위성 71X6이 수명의 1/3도 채 활동하

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이 없으면 미사

일 공격 예보 체제기능의 한 요소인 우주 편

대가 약화된다.

이와 관련,‘노보스티 코스모나프티키’의

편집장 이고리 리소프는 RBTH에 “미사일

공격예보시스템의 우주 편대가 여전히 존

재하는 이유는 모든 정지궤도 위성은 활동

을 멈췄지만 아직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인

Kosmos-2422와 Kosmos-2446은 제대로 가

동돼 임무를 수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

다. 그는 “정지궤도 위성과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은 임무를 상호 대체할 수 있지만 현재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완전한 활동을 위

해 위성이 최소한 4대가 필요한데 이중 두 대

만 상시 가동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가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칼리

닌그라드 주, 레닌그라드 주, 이르쿠츠크 주,

크라스노다르스크 주에 위치한 최신 초지

평선 레이더기지인 ‘보로네시-M’과 ‘보로

네시-DM’이 정지궤도 위성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다. 보로네시-M은 미터파에서, 보

로네시-DM은 데시미터파에서 기능한다.

이 두 레이더가 만들어내는 주파수장을 통

해 전파를 탐지하며 효과적으로 미사일 공

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오코-1 시스템이 재개되지

는 않을 것”이라며 “옛소련 시절 구축돼 노

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단일 우주 시스템을 개발하

고 있다. 새 시스템은 성능이 개선될 것이

며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신속전술미사일의

발사도 감시하게 될 것이다. 새 시스템용

첫 위성은 올해 발사된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는 지상 레이더 기

지와 인공위성으로 이루어진 우주 편대, 초

지평선 레이더 기지로 구성된다. 이 체제로

전세계에서 발사되는 모든 탄도미사일을 탐

지한다. 1971년 가동된 시스템의 일부는 초

단위, 실시간, 높은 정확성으로 전 세계 어

느 곳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도 바로 추

적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는 초기엔 주거지

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레이더 기지

로 구성되었다. 이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

향도 감시할 수 있게 기지를 전국으로 확

산했다. 그러나 초기 체제엔 구조적 한계

가 있었다. 초지평선 레이더는 미국에서 발

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미

사일을 하강 궤도에서만 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사령부가 결정을 내릴만한 충분한 시

간을 제공받지 못하며 이 초지평선 레이더

가 러시아 영토 서쪽으로 떨어질 미사일만

을 예고한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어디든지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추가됐다.

1970년대 초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를 위

해 우주 편대 구상이 나왔다. 그러나 1979년

무렵 이 구상은 백지화되고 1982년 네개의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 ‘74D6(YS-K 시스

템, 혹은 오코 시스템)’로 구성된 1세대 시스

템이 실전 배치됐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미

국발 미사일만 추적할 수 있었다. 1984년부

터는 가동중인 위성에 1개의 정지궤도위성

KA YS-KS(오코-S 시스템)이 포함되었다.

1991년부터 2세대 시스템 오코-1과 정지궤

도위성 71X6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업그레이

드된 시스템인 오코-1도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미사일의 방위각을 추적

할 수 있다. 완전한 시스템에는 최대 7개 위성

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2014년 6월 말 수입 부

품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 위성을 상실했다.

러시아에서 연어 낚시를 처음 시작한 외국

인은 미디어 재벌 테드 테너다. 1994년 그는

여배우 제인 폰다와 함께 무르만스크 주 포

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테드 테너 이후로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과 스웨덴

및 노르웨이 국왕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포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아

웃도어라이프(Outdoor Life) 지와의 인터

뷰에서 “제 생각에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낚시터는 무르만스크 주와 볼가강 삼각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스키 반도은 러시아에서만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낚시광들을 위한

유일한 ‘핫스팟’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강

이나 호수에서 연중 내내 낚시를 할 수 있다.

콜스키 반도=환상적 낚시로 많은 관광

객들을 끌어 모은다. 섬에는 연어로 가득 찬

82개의 강이 흐르고, 스칸디나비아풍의 정

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풍부한 인프라에, 물

론 트로피 같은 물고기가 가득하다. 여기선

30kg이 넘는 연어를 잡을 수 있다. 콜스키

반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생 대서

양 연어떼가 산다. 연어 외에도 대구, 송어,

사투기, 청어, 북극 민물 송어가 잡힌다. 무

르만스크까지는 비행기로 가고, 그곳에서

움바 마을까지는 버스로 가면 된다. 거기서

서 해안을 따라 연안 마을이 이어지는데,거

기서 며칠을 묵거나 안내인을 구할 수 있다.

투어 상품도 예약할 수 있다.

연어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초여름 한

달,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초가을에 한 달

강을 따라 이동하니 그때가 좋다. 남쪽 테르

스키 해안에는 연어가 사는 강이 별로 없지

만 스포츠 낚시에는 더없이 좋다. 북쪽 해안

에는 주로 인프라가 없는 험한 기후 조건 하

에서의 야생 낚시가 일반적이다.

셀리게르 호수=크고 아름다운 호수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면적이 250㎢

에 달한다. 호수들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

다. 민물 농어(최대 7kg), 장어, 강꼬치고

기(12kg), 농어류(3kg), 잉어를 잡을 수 있

다.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스타슈코프 역을 거쳐 북쪽으로 가

면 된다. 오스타슈코프 역에서 4km 떨어

진 곳에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캠

프가 마련되어 있다. 안내인이 필수는 아니

며, 투어도 예약할 수 있다. 시기적으론 셀

리게르 호의 수온이 높아지는 7월 중순이

가장 적합하다. 호수에서 수영을 할 수 있

고, 숲에서는 야생 앵두가 익어가고 버섯이

우후죽순 자란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크라

보틴스크 지류나 베레좁스키 지류와 오스

타슈콥스키 지류를 잇는 수로에서 고기가

가장 잘 잡힌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사용료

가 하루에 7유로인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볼가 강=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

는 볼가 강 하류다. 여기선 3~5kg짜리도 작

은 물고기로 치며 낚시 인프라는 러시아에

서 가장 발달한 축에 속한다. 그물망이나 손

으로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 100kg급 메기

와 잉어, 민물 농어와 강꼬치고기, 처브, 잉어,

도미, 황어, 바다잉어, 농어, 버팔로 등을 잡

을 수 있다. 잉어가 가을까지 낚시 도구나 미

끼로 잡힌다. 민물 농어 낚시가 가장 보편적

이며 봄에는 지깅이나 추가 달린 낚시바늘로,

여름에는 트롤링이나 낚시대로 잡는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아스트라한까지 가면

현지에서, 혹은 인터넷을 통해 투어를 예약

할 수 있다. 투어에서는 가장 잘 잡히는 낚시

터까지 바래다준다. 최고 낚시터는 아흐투

바 강이다. 잉어, 메기, 민물 농어와 강꼬치

고기가 잡힌다. 볼가 강 하류에서 낚시 시즌

은 낮에 기온이 20~25도까지 올라가는 3월

셋째 주부터 4월 말까지이다. 볼가 강 하류

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

한 물고기가 잡힌다. 작은 물줄기가 합쳐진

큰 지류와 볼가 강이 만나는 곳에서 물고기

가 매우 잘 잡힌다.

바이칼 호수=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

은 호수이자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청정수를 가진 시베리아의 심장이다. 이

곳에서는 시베리아에서 유일한 붉은살 생

선인 다바트찬 송어와 사투기, 바이칼 농

어와 다양한 희귀종이 잡힌다. 5kg짜리

흰 사투기나 검은 사투기, 오물, 강꼬치고

기, 농어(3kg)도 잡을 수 있다. 청어나 야

레, 잉어, 모캐는 그물로만 잡을 수 있다.

비행기로 이르쿠츠크나 울란우데까지 가

서 노선 버스나 택시를 타고 바이칼 호수

의 관광 캠프 중 한 곳으로 가면 된다. 특

별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호숫물이 따뜻

해져서 수영이 가능해지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가 좋다. 8월 말에는 강한 바람이

물을 휘젓기 시작한다.

주로 낚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시간

을 절약하고 싶다면, 말로예 모례에서 여

행을 시작하라. 말로예 모례라는 이름은

올혼 섬으로 인해 이곳이 바이칼(볼쇼예

모례)와 분리돼 바이칼 호수 중심부에 위

치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올혼 섬 북부

에서는 데워진 호숫물때문에 오물이 표면

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할 때 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북극과 북극항로의 작업을 위해 러시아는

새로운 원자력 쇄빙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쇄빙선도 운항이 재개된다.

러시아 북서지역의 콜스키 반도에는 원자

력 쇄빙선 기지가 있으며 북극권에는 러시

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7

월 초까지 이곳은 녹지이며 밤에도 해가 지

는 일이 거의 없다. 산이나 높은 언덕에는 아

직 눈이 남아 있다.

러시아 쇄빙선 ‘야말’의 올해 첫 출항 하

루 전날 승무원들과 알렉산드르 렘브리크

선장은 특별한 점검을 했다. ‘로스아톰’의

초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무르만스크를 방문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비치코프 IAEA 사무차장

은 ”러시아가 IAEA 본부 상임이사국의

모든 공식 대표와 전문가들에게 러시아의

핵 및 원자력 기술이 평화적이며 효율적이

고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절단은 일본, 베트

남, 인도, 중국, 싱가포르, 남아공, 쿠웨이

트, 이집트 등 15개국 대표로 구성됐다.

IAEA 사절단은 콜스키 원전도 방문했

다. 콜스키 원전은 북극권에 건설된 최초

의 원전으로 이미 40년동안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다. 사절단은 원자

로와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직원의 차폐기

작업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콜스키 원

전은 액체 방사성 폐기물 가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의 노하우를 보유

하고 있으며 2006년 산업용으로 가동을 시

작했다.

이곳에서는 방사능 물질에서 비방사능

물질을 가려낸다. “현재 약 2000t의 비방

사능 물질과 500ℓ의 방사능 물질이 분리

됐다”고 바실리 오멜리추크 원전 소장이

말했다. 그는 또 “전에는 방사능, 비방사능

물질이 3500㎥가 배출됐었다”며 “이 가운

데 비방사능 물질은 화학제품과 유리, 조명

탄의 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

면 이같은 제조 방식은 러시아를 비롯한 국

제사회의 원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AEA 사절단은 원전의 응급 사고 상황

대처 능력도 살펴봤다. 원전의 사고 대응 능

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중요한 문제

로 다루어지고 있다. 검사 결과 대응 모드

돌입 뒤 예비 디젤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걸

리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로스아톰플로트’의 뱌체슬라

프 루크샤 사장은 IAEA 대표단에게 “북극

에서 쇄빙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

했다. 운송량도 현재의 150만t에서 1700만

~18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야말 반도에서 대규모로 LNG 생

산을 시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러시아는 ‘노바테크’, 프랑스의 Total, 중국

의 CNPC 등과 같은 유럽과 동남아 대형선

박회사,운송회사와 긴밀한 호혜협력을 바탕

으로 북극항로를 통한 국제 운송 활성화 작

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자국과 이웃 국가들이 1년 내

내 북극을 항해할 수 있고 북극항로를 효율

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차세대 원자력 쇄

빙선 건조를 시작했다. 세 종류의 모델이 취

역할 예정이다. 첫 모델은 이미 2013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트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 나머지 두 모델도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일반 원자력 쇄빙선 3대

건조에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 쇄빙선들

은 2017~2018년에 운항할 예정이다.

원자력 쇄빙선 ‘소련’도 있다. 1 9 8 9 년

에 생산돼 가동 중단됐다가 지금은 운항 재

개를 기다리고 있다. 2 0 17 년경 북극항로를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기지의 규모

는 원자력 쇄빙선 5대,래시선(LASH,선박

내에 거룻배를 실을 수 있는 배) 1대, 지원용

선박 4대를 수용할 수 있다.

최초의 원자력 쇄빙선 ‘레닌’호는 1959년

부터 1989년까지 운항했다. 이후 무르만스

크에서 보관돼 있다가 박물관에 전시됐다.

북극항로는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베링

해협까지 러시아 북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

는 해역이다. 옛소련 시절 북극해 연안 항구

사이의 화물 운송을 위해 사용되다 최근에

는 캐나다, 북서유럽, 동남아 국가 간 화물

운송로로 사용되고 있다.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선 원자력 쇄빙선이 필수이다.

북극항로 활성화 대비중인 러시아

I<국제원자력기구>

AEA 대표단 초대해 원자력 쇄빙선 보여준 까닭은

러시아 미사일 방어망 비상 러시아 4대 낚시 명소

정지궤도 위<오코-1>

성 가동 중단, 미사일 공격 예보시스템에 구멍

물 반 연어 반 콜스키 반도 볼가강선 100㎏급 메기가 펄쩍

타원궤도 위성 2대만 작동해

새 시스템용 위성 연내 발사

신속전술미사일도 감시 가능

북극해 연안 콜스키 원전 방문

핵원자력 기술 평화적 사용 알려

낚시광 1500만명 1년 내내 북적

푸틴 전 세계 낚시터중 최고

전세계 유명인들도 원정 와

바이칼 호수선 희귀종 많이 잡혀

타티야나 루사코바

다리야 곤살레스

알렉산드르 예멜리아넨코프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아르마비르에 배치된 ‘보로네시-DM’급 레이더 기지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 지휘소. [이타르타스 통신]

보통 볼가 강에서는 큰 물고기들을 많이 낚을 수 있어 3~5kg 정도의 물고기는 ‘피라미’ 축에 들 정도다. [로리 이미지]

1989년에 생산된 소련이란 원자력 쇄빙선은 2017

년경에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로스아톰 공보실}

무르만스크 공항에선 런던서 날아오는 보

잉-767 전세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

어 기업인과 왕족들을 태운 전용기도 자주

보인다. 브스호디 코무니즈마 콜호즈(집단

농장) 소유의 콜스키 섬을 찾는 이들을 태운

비행기들이다. 이 콜호즈의 대표 스뱌토슬라

프 칼류진은 섬 방문자들의 이름과 칭호를

술술 읊었다. “에릭 클립튼, 노르웨이 국왕

해럴드 5세,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

세.” 그리고 러시아 장관들 수십명까지.

바이칼호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콜스키 반도

셀리게르호수

볼가강

Page 8: Russia포커스 2014년 7월 25일

8 ┃ 사회 2014년 7월 25일 금요일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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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그리스 남성과 결혼한 니즈니 노브

고로드 출신 마리야는 행복하다. 서른살 때

그리스 휴가지에서 일곱살 위인 지금 남편

을 알았다. 둘은 사랑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

고 가정을 꾸리기로 했다. 마리야는 남편을

따라 그리스로 가 아이도 낳았다. 마리야는

“남편은 아빠로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내

모든 일을 도와줬어요. 그리스에서는 집안

일을 남편과 반반 나눠 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러시아로 오게됐다. 2008년

유럽 경제위기 때 남편이 실직했다. 직장 찾

기가 어려워 러시아로 온 것이다. 지금은 여

름 휴가때 그리스를 간다.

#사례 2=독일에 사는 러시아 여성 아리나

의 지금 남편은 독일인이다. 아리나는 서른일

곱 때 러시아인 남편,딸과 독일로 이주했다.

음악가인 남편이 독일서 경력을 쌓고 싶어 했

기 때문이다. 부부는 베를린에 정착했다. 남

편은 계속 순회 공연을 다녔다. 그런데 이게

문제돼 부부는 이혼했다. 아리나는 딸과 독일

에 남았고 곧 인터넷을 통해 독일 남성과 만

나기 시작했다. 결과는 안 좋았다. 아리나는

“대부분 남자들 나이가 앙케트에 적힌 것보

다 많았어요. 게다가 그들이 필요로 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가정부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공부를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받은 학

위를 독일에서 인정받은 뒤 이를 만남 사이트

에 올렸다. 그랬더니 만나자는 남자들의 연락

이 전엔 하루 10~15개였는데 한 두 개로 줄어

버렸다. 다행히 그 가운데 지금 남편이 있었

다. 아리나는 “지금 몇 년째 함께 살아요. 내

가 고정된 일자리를 못 찾기도 했지만, 집안

일은 다 내 몫이에요. 남편은 로펌에서 일하

는데, 공과금을 납부하고 나와 딸에게 매월

용돈을 주지요”라고 말한다.

옐레나 코로타예바 국제결혼중개회사 ‘제

7의 천국’ 대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벨기

에, 이탈리아 남성들이 현재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랑감”이라고 말

했다. 몇 년 전 미국과 캐나다 남성들도 인기

몰이를 했지만 그 ‘유행’은 흘러갔다. 러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은 소련 붕괴뒤 ‘철의 장

막’이 걷히고 난 1990년대 중반 유행하기 시

작했다. 2004년엔 그 수가 줄어들었다. 전문

가들은 ‘러시아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국민

복지 향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들의 통계에 따르면, 외

국 남성들이 러시아 예비 아내에게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언어, 특히 영어와 앞으

로 살게 될 나라의 언어다. 첫째 소통이 필요

해서 둘째, ‘아내가 외국어를 하면 완전 부양

하지 않아도 되고 아내가 직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실용적ㆍ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대

체로 초혼 여부, 자녀가 있는지, 고등교육을

받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아시아 신랑감은 인기

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들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안정때문인데 이들은 이를 찾아 유럽으로

가지 아시아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는 “아시아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한국처럼

경제가 발전한 나라들이 있지만 언어와 문

화 장벽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혼중

개회사들에 아시아 출신 신랑감 문의는 1년

에 한두 건”이라고 말했다.

외국 남성을 만나는 가장 인기 있고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이지만 일부는 결혼중개회사

들을 찾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 ‘스베틀라

나’의 스베틀라나 휴다코바 대표는 “고객

중 90%가 러시아 출신 여성과 유럽 출신 남

성들”이라며 “러시아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직장도 있고 돈도 있다. 나이론 대개

30~50세”이라고 했다. 러시아에선 남성들이

이런 여성들이 ‘한물갔다’고 여기며 아내

감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유럽에서 30세 남

성들에겐 이제 막 가정에 대해 생각하지 시

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결혼중개사를 찾은 여성 60%는 지방, 40%

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지방 출신 여성들은 배우자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지방에선 좋은 직장을 찾기 어렵고

또 자기 주변 남자들에게 알코올 중독 문제

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그래서 대도시 외국 남

성들에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

신 여성을, 소도시에 사는 외국 남성들에게

는 지방 출신 아가씨들을 소개한다. 그는

“모스크바 출신 30~35세의 젊은 여성들이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로 이주하는 경우에

적응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들은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하다 고향 모스크바로 돌아오고

만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 변호사회 ‘소글라시예’ 소속

국제법 변호사인 알라 루키체바는 “결혼 전

여성들은 사랑에 빠져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 약정서나 배우자의 신용기록

등과 같은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안나(31)는 모스크바항공대학에 다닐 때

지금의 한국인 남편 현수를 알게 됐다. 그

전까지 한국과의 교류는 전혀 없었다. 남편

은 2013년 새 전공 기술을 공부하려 러시아

에 왔다. 안나는 러시아어 공부를 도왔다.

현수 나이는 마흔에 가까웠지만 진지한 태

도에 멋진 얼굴의 현수. 둘은 가까워졌고

한국 여행도 했다. 안나에게 한국은 좋았

다. 현대적 교통, 아늑한 카페와 레스토랑,

자연도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젊고 늘씬

한 금발 미인 안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

다. 모든 것에 매료된 안나. 임신은 결혼 문

제를 저절로 해결했다. 부모님은 놀랐지만

막지 않았다.

부부는 아들을 낳고 한국으로 왔다. 그러

나 뒤엉키기 시작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살림

을 하고 아이를 기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남편은 전과 달리 안나

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또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업을 시작했지만 별로였고 그 나이

에 입사도 곤란했다. 부부 싸움이 시작됐다.

도움을 받을 길이 없었다. 안나는 이혼과 귀

향을 생각했다. 러시아엔 가족이 있고 전문직

경력을 쌓을 기회도 있다. 좁아 터진 전셋집

이 아닌 내 집도 있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갈등과 고통의 시간이

몇 년 흘렀다. 그러다 함께 러시아로 가기로

하면서 가정은 유지됐다. 안나는 지금 모스크

바에서 전문직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모스크

바의 한국 회사에 다닌다.

이런 해피엔딩은 많지 않다. 한국인과 러

시아인이 만나 꾸린 가정들이 시련을 극복하

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가 있다. 서로를 위해

자신의 사회적개인적 야망 실현을 포기하

려 들지 않는 부부들에게 그 가능성은 특히

많다.

러시아 여성과 한국 남성 간의 로맨스가

늘 결혼으로 마무리되지만은 않는 다른 큰

원인으로 문화와 정신세계, 생활양식의 차

이가 꼽힌다. 한국 남자들과 교제해 본 경험

이 있는 러시아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이 여

자들의 마음을 차지하는 법을 알고 있다며

“달콤한 말도 해주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초

대하고 선물도 해준다. 자립심도 강하고 예

의도 바르며 자상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하

다. 그러나 상호이해와 정신적 친밀감을 가

질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남자와 수 개월간 교

제했던 이리나는 “한국 친구가 다른 행성에

서 온 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고 말했

다. 둘은 외국인 영어회화 클럽에서 만났다.

이리나는 “그가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맺

는 방식이 정말 낯설었다. 아이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또 타산적이고 실리적이었다”며

“그는 결혼은 한국 여성과 하고 싶다며 이

별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러시아 젊은이의 마음

을 점점 더 사로잡고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러시아 소녀 팬의 우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멀지않아 러시아에서 한국 남성 붐을 목격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 남자와 러시아

여자의 결혼이 잘 될지는 러시아 신부감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가 한국 남자의 일상

과 같지 않다는 점을 얼마나 아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성과 결혼 OK

경제 안정이 첫번째 이유 유럽 신랑감 첫 손 꼽아

소련 붕괴뒤 1990년대 중반 절정

2004년 이후 감소세로 주춤

인터넷결혼중개회사 통해 만남

아시아 남성에겐 문화장벽 느껴

현지법남편 과거 몰라 낭패도

지난 6월 12일 ‘러시아의 날’을 맞아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외국인과의 결혼관’에 대한 흥미있는 사회학 조사를 했다. 그 결과 62%가 “러시아의 애국자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용의도 있다”

고 답했다. 러시아 여성의 대다수가 외국인과의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나스타시야 말체바

마리아 오세트로바

러시아 여성들은 외국인들의 신부감으로서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리아 노보스티]

러시아 여성들은 외국인 신랑감에 거부감이 적지

만 한국 신랑은 아직 별로다. .[샤터스톡]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russiafocus.co.kr [email protected]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드라마속 한국 남자

예의 바르며 자상하지만, 다른별에서 온 그대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