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 LG챌린저스 | 세상을 ... ·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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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1 세기선발대 니버설디 <LG21 세기선발대 탐방보서> 한학기술 정보전산학 박도연 산업디학 산업디학 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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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1세기선발대

유니버설디자인

<LG21세기선발대 탐방보고서>

한국과학기술원

정보전산학과 박도연

산업디자인학과 고은혜

산업디자인학과 임세정

------------------------------------- 목차 I ---

-----------------------------------

서론

1.1 탐방 배경………………………………………………………………………..

5

1.2 탐방 목적………………………………………………………………………..

5

1.3 탐방 방법………………………………………………………………………..

6

1.4 탐방 일정………………………………………………………………..………

6

1.5 변경 사유서………………………………………………………………..……

6

유니버설 디자인

2.1 유니버설 디자인의 정의………………………………………………………

9

2.2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

9

2.3 World Congress on Environmental Design for the New Millennium

…..….… 10

국내탐방

3.1 서울 국제 복지 산업전……………………………………………………..………

12

3.2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님과의 인터뷰…………………………………….

14

3.3 인천국제 공항 탐방………………………………………………………………....

20

해외탐방

4.1 프랑스 – 장애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1.1 CECIAA 탐방 ………………………………………………………………………...

25

4.1.2 Handialog 탐방 …………………………………………………………………….…

30

4.2 독일 – 노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2.1 SENTHA-Berlin 탐방 ………………………………………………………………...

36

4.2.2 SENTHA-Hamburg 탐방 …………………………………..…………………………

42

4.3 핀란드 – 주거환경 ………………………………………………………..…

47

결론

5.1 한국 장애인의 증가 추세…………………………………………………….

53

5.2 한국 장애인 복지의 현실…………………………………………………….

53

5.3 한국사회의 고령화 추세……………………………………………………...

54

5.4 실버산업의 중요성……………………………………………………………

55

5.5 한국 노인 복지의 현실……………………………………………………….

56

5.6 한국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의 발전 방향

………………………………… 56

------------------------------------- 목차 II ---

----------------------------------

[그림-1] 새천년 건설 환경디자인 세계대회 유니버설 디자인 마크

…………………….10 [그림-2] Tvi 줌과 라비티

…………………………………………………………………13 [그림-3] 라비티 프라스

와 OPTI…………………………………………………………..…13 [그림-4]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님……………………………………………….……..…15 [그림-5] 인천 국

제공항 완공 모형………………………………………………….……….21 [그림-6]

VisioBraille1…………………………………………………………………….…….27 [그

림-7] VisioBraille2…………………………………………………………………………………….….….27

[그림-8] MaxiVisiobraille 와

MiniVisiobraille………………………………………….……32 [그림-9]

Alcatel……………………………………………………………………………..……………….……33 [그

림-10] SENTHA 의 심리학자와 엔지니어………………………………………………..37

[그림-11] 노인을 위한 우유팩 함

…………………………………………………………………………39 [그림-12] 편리한 디자인의

신발과 전화기……………………………………………………………40 [그림-13] 노인을 모욕하

는 디자인의 예………………………………………………………………43 [그림-14] Good

Design 의 예………………………………………………………….……………………..44 [그림-15]

접히는 휴대용 전화기………………………………………………………………………….45 [그림-

16] 쌍방향 의자………………………………………………………………………..45 [그

림-17] Marjala 의 경사로…………………………………………………………………..……………..49

[그림-18] Marjala 마을

…………………………………………………………………………50

[표-1]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변화

……………………………………………………………54 [표-2] 세계의 고령화 사회에

서 고령사회로의 전환………………………………………54 [표-3] 정부 예산 중 노

인 복지 예산 비중……………………………………………….…56

I

서론

1.1 탐방 배경

1.2 탐방 목적

1.3 탐방 방법

1.4 탐방 일정

1.5 변경 사유서

1.1 서론 5

1.1 탐방 배경

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삶의 여유와 의학의 발전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연장

시켰다 . 반면 현대화의 부산물인 환경 오염으로 인한 선천적 장애인과, 산업화

와 기계화의 부작용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의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적인 차원

에서 보더라도 이들을 더 이상 사회에서 소외시켜선 안 된다. 특히, 21 세기의

디자인은, 20 세기의 표준적 형태에 맞추는 형식이 아닌,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

디자인 전공 두 명이 속해 있는 우리 팀은 유럽 선진국의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낙후성을 짚어보고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이하 UD ) 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1.2 탐방 목적

산업사회에 널리 퍼진 개인주의는 사람들 간에 소외감과 이질감을 불러 일으키

는 경향이 있다. 특히 평균에 맞춰진 제품이나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

은 평균의 범위에 드는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격리 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상품과 시설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UD 는 이

러한 이질감을 줄이고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 복지후생에 앞선

나라들의 탐방을 통하여 장애인과 정상인간, 젊은이와 노인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는 한편, 우리나라 미래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해 보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다.

1. 서론 6

1.3 탐방 방법

우리는 한국에서의 UD 보급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유럽의 세 나라를 선정하여

기업 및 연구단체를 방문하고 UD 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이에 앞서 우리 팀은

같은 유럽에서도 상이한 문화를 지닌 곳을 택했고, 방문시 접촉할 기업 및 연구

단체와 교신하였다. 활동은 제 1 탐방국인 프랑스에서는 장애인, 제 2 탐방국인

독일에서는 노인, 그리고 제 3 탐방국인 핀란드에서는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방

향을 잡았다.

1.4 탐방 일정

탐방 날짜 탐방 지역 탐방 대상

7/31 France, Paris CECIAA

8/1 France, Paris Handialog

8/3 France, Villeurbanne Universite Claude Bernard

8/7 Germany, Berlin SENTHA – Ergonomics team

8/8 Germany, Hamburg SENTHA – Product Design team

8/10 Finland, Joensuu Marjala

1.5 변경 사유서

1.5.1 변경 대상

프랑스 : Lyon 의 Pimas 자동차 회사 �Universite Claude Bernard,

독일 : Kassel 의 벤츠 회사 � Berlin University

Wuertenberg 의 Lauen(GMBH) 가구회사 � Hamburg (sentha)

스웨덴 : SCTA( 인체공학적 제품 전시장),

***** (인체공학적 제품 생산) � 핀란드 Marjala 의 유니버설 마을

1.5.2 변경 이유

1 차 사전 보고서를 썼을 때 우리 팀은 제품이 발달된 유럽의 다양한 제품을

관찰하여 UD 를 통한 한국 제품디자인의 방향 제시를 목표로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가 나라 별로 지정한 제품에는 컴퓨터, 자동차, 가구,그리고 인체 공학적 제

품들이 있었다.

1. 서론 7

이들은 대부분 하이테크 제품들로서 기술로 판가름 날 미래의 세계 시장을 예측

해서 선정한 제품들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에서 장애인용 컴퓨터와 장애인

용 자동차 용품을, 독일에서 고급 자동차 부품들과 UD 가 적용된 가구 회사를,

그리고 스웨덴에서 인체 공학적 제품들을 탐방할 계획이었다.

우리는 UD 가 적용된 주거 환경보다는 UD 제품을 살펴본다는 차원이었으나 사

전 보고서를 제출한 후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들은 주거환경과 제품을 주거 환경

과 제품을 분리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특히 지도 교수님께선 “어디

까지가 주거 환경이고 어디까지가 제품이냐”고 단도 직입적으로 질문하셔서 문

제의 핵심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 주셨다.

우리가 이번에 탐방 대상을 변경한 또 하나의 이유는 UD 의 근본적인 정의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와 일반인 모두를 고려한다” 이기 때문이다. 사실 장

애인 위주의 UD 제품을 탐방하려 했던 우리 팀은 어찌 보면 UD 의 정의를 거

스른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번 탐방 대상으로 프랑스에선 여전히 장애인용 컴퓨터 회사

와 장애인들이 다니는 대학을, 독일에선 노인을 위한 제품 개발을 진행중인 사

회학 연구팀과 디자인 연구팀을, 그리고 핀란드에선 UD 를 포괄적으로 다 수용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마을” 을 정했다.

II

유니버설 디자인

2.1 유니버설 디자인의 정의

2.2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

2.3 World Congress on Environmental Design for the New Millennium

2. 유

니버설 디자인 9

2.1 유니버설 디자인의 정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특징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UD 는 건물, 가구,

환경, 조경, 기타시설 등의 각종 목적물 설계 시 남녀노소, 장애 유무, 지식 고

하, 인종 구분 등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

이다.

이는 약 20 여년 전 미국의 학자들 사이에서 21 세기의 새로운 디자인 개념으로

연구 대상이 되었고, 98 년 6 월 뉴욕에서 열린 제 1 회 국제 유니버설 디자인

대회를 (25 개국 450 여명 참여) 계기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우리나

라에서는 이 대회에 참가했던 연세대 이연숙 교수의 번역서인 '유니버설 디자인

'이 99 년 4 월 출간되면서부터 관심이 모아졌으나 현재까진 이에 대한 구체적

인 개념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디자인 된 환경과 제품이 과연 인간의 복지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인간의 요구에 순응되게, 인간의 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틀이며 이를 풀어나가는 접근방법이다.”

-이연숙 교수님의 <유니버설 디자인> 역자 서문 부분 중

2.2 한국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

비록 UD 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는 초기 단계에 놓여있지만, 대부

분의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UD 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몇 년 전부터 UD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2001 년에 개항될 인천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 및 각종 건축물

에서 최초로 UD 가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UD 개념은 고

사하고 아직 장애인과 노인을 배려한 제품이나 환경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

다. 그런만큼 한국에서의 열악한 복지 환경을 한국형 UD 로 대체시키는 과정

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 유니

버설 디자인 10

2.3 World Congress on Environmental Design for the New Millennium

우리나라에서는 2000 년 11 월 8 일에서 22 일까지 ‘새천년 건설환경디자인 세계대

회’ (World Congress on Environmental Design for the New Millennium) 가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를 통해 21 세기 디자인의 새바람을 맞게 될 것인데, 지난 수세

기 동안 인간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생성되어온 패러다임들이 집결될 것이다.

‘새천년 건설환경디자인 세계대회’는 이 분야의 세계적 지도자들을 모두 모아 새천

년을 더 나은 세계로 이끌기 위한 디자인을 논의하고 계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11 월 Congress 의 내용을 훑어 보면 미래의 유망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그린 디자인(Green Design), 그리고 문화 디자인(Cultural

Design)을 세계에 알리는 데 부수적 목적이 있고, 아직은 개념뿐인 이론들을 우리

나라에서 확립하여 서양에서 거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한국형 UD 의 도약을

이루도록 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

▶▶ 보자기는 또한 다양한 물건들을 포용력있게 싸는 물건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사용되었

으며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융통성과 적응성을 보여주는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입

니다

[그림-1] 새천년 건설환경디자인 세계대회 유니버설 디자인 마크

III

국내탐방

3.1 서울 국제 복지 산업전

3.2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님과의 인터뷰

3.3 인천국제 공항 탐방

3.1 국내탐방 – 서울국제복

지산업전 12

I.탐방일정 및 탐방대상

사업부 : 한국복지산업연구소

탐방지역: Seoul, Korea

탐방일자: 2000 년 7 월 17 일

II. SIREX 소개

서울 국제 복지 산업전(SIREX’2000)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용품을 소개하는 전시회

로 재활상담 및 서비스도 홍보하는 종합 박람회이다. 올해에는 14 일부터 17 일까지 4

일 동안 서울 코엑스(COEX)에서 89 개 업체가 참여하고 한국복지산업연구소가 주관하

는 가운데 SIREX2000 이 전시되었다.

III. Prologue

7 월 16 일, 집에서 TV 뉴스를 시청하던 중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도구를 전시하는 박

람회인 “서울 국제 복지 산업전”이 14 일에 시작해 17 일까지 열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

다. 순간 우리의 탐방 주제를 떠올린 팀원은 다음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박람회장으로

가보았다.

IV. 탐방 내용 및 분석

전시된 용품 :

필기 도구류: 독서 확대기, 점자 프린터, 무지 점자기, 점자 타자기, 점자판, 수첩, 점자

학습기, 점필

일상 생활 용품: 골도 전화기, 음성 손목시계, 점자 손목시계, 약시용 시계, 음성 계산

기,

바늘 꿰기, 음성 체중계, 음성 혈압계, 음성 체온계, 확대 렌즈, 음성 혈당계

보행관련 용품: 휠체어, 무선 차임벨, 음향 유도 차임벨, 점자 표시판, 점자 나침반, 음

성 나침반

오락 용구: 벨식 농구공, 벨식 축구공, 점자 트럼프, 그리터볼, 약시용 트럼프

이 외에 주택설비 기자재, 장애인 및 노인용 특장차, 특수 교육용 기자재, 스포츠 용구,

보조기 등이 있었다.

3.1 국내탐방 – 서울국제복

지산업전 13

[그림-2] Tvi 줌과 라버티 [그림-3] 라버티 프라스와 OPTi

장애인과 노인 시설이 빈약한 국내 현황에 비해 SIREX 전시회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1,570 평 크기의 전시회장에는 245 개의 부스(booth)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안에 용품 업

체 뿐만 아니라 장애예방 및 재활 종합관, 정신지체장애인 카페, 장애인 문화센터, 인권센터

등, 장애인과 노인들이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와 상담

기관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전시된 용품 또한 시계부터 차량까지 다양한 종류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수입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 제품 중 가장 관심을 끈 제품으론 골도 전화기를 꼽을 수 있다. 골도 전화기란 소리를

귓구멍을 통해 전달하지 않고 뼈의 진동을 통해 청신경으로 들을 수 있게 만든 전화기이다.

이 전화기는 벨 소리와 벨 램프를 함께 장착하여 청각장애인을 배려하였는데, 특히 노인

성 난청으로 듣는데 불편함을 겪는 노인 뿐만 아니라 전화를 자주 사용하거나 시끄러운 환

경에서 일하는 정상인에게도 편리한 제품이었다.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는 UD 의 특성을 지닌 이 골도 전화기가 한국형 UD 를 찾는 우리 팀

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군다나 이러한 제품이 국내에서 개

발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지닌 창의성을 기반으로 UD 가 한국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하여 UD 의 미래가 그다지 멀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4

3.1 연세대학교 편

I. 탐방 일정 및 탐방 대상

사업부 : 연세대학교

탐방지역: Seoul, Korea

탐방일자: 2000 년 7 월 27 일

담당자 : 이연숙 교수님

II. 이연숙 교수님 소개

이연숙 교수님께서는 연세대학교 주거생활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쳐 미국 오클

라호마 주립대학교 주택과 실내디자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으신 분으로

1983 년 이후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주거 환

경학, 실내디자인 이론 및 연구 방법, 환경 행태학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오신

분이셨다.

특히 이연숙 교수님께선 실제적으로는 미래주택, 노인주택, 어린이집 등의 이상

적인 실내공간 모형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셨는데 최근 21 세기 디

자인의 주요 흐름인 UD 의 이론구축 및 (실제에), 그리고 이를 실제 디자인에

응용하는 사례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시다.

이연숙 교수님의 주요 저서를 살펴보면, “실내디자인 양식사”, “어린이집 실내환

경디자인 지침”, “한국형 노인주택 연구” 및 미국인 Roberta L. Null 박사의 “유

니버설 디자인”의 편역서를 찾아 볼 수 있다.

III. Prologue

이연숙 교수님의 화려한 소개서를 읽다 보니 우리 팀은 교수님을 뵙기도 전에

교수님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생겼었다. 특히 요즘 들어 더욱 바쁜 스케줄 때

문에 간신히 이번 인터뷰를 허락하신 것이었기에 우리는 사전에 교수님의 “유

니버설 디자인” 편역서를 사서 읽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교수님께서는 2 년 전에도 비슷한 주제를 가진 “LG 21 세기 선발대”팀이 있었다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5

것을 기억하셨고 그 때 UD 에 대해서 언급된 내용 외의 것을 우리 팀이 찾아

서 질문해 주길 인터뷰 전에 요구하셨다. 우리는 이 점을 특히 명심하여 질문

들을 골랐고,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교수님 방에 들어갔다. 들어서자마

자 한눈에, 교수님의 바쁜 일정을 보여주듯 수많은 문서들이 교수님의 커다란

책상 위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교수님께서 인터뷰 질문을 더 자세히 고려해 보실 수 있게끔 디지털 카

메라로 찍기 전에 교수님께 질문들을 쭉 읽어드렸다. 교수님께서는 질문 하나

하나 깊이 생각해 주셨고 카메라로 찍기 시작하자 자신 있게 질문들에 대한 답

변을 해 주셨다.

인터넷 사전 탐방을 위해 우리 팀이 맨 처음 찾아간 곳은 한국 UD 의 선구자라

고 할 만한 이연숙 교수님이 계시는 연세대학교 생활 주거 환경 본관이었다.

IV. 탐방내용

이번 11 월에 연세대학교 주최하에 콩그레스(Congress)가 열린다고 하여, 우리

는 콩그레스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교수님께 첫 인터뷰 질문으로 부탁드렸다.

교수님께선 이번 11 월에 열리는 콩그레스가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새천년 준비 위원회와 대통령 자문단이 후원해 주는 밀레니엄 행사라고 요약해

주셨다. 교수님께선 특히 이번 행사의 목적이 21 세기 이후의 환경을 창조해

나가는 것으로, 인간과 지구, 그리고 문화를 존중하는 현대 디자인 트랜드에 의

해 Universal Design, Green Design, 그리고 Culture Design 에 대해 집중적으

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그림-4]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님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6

우리 팀이 한국에서 행해지는 UD 가 제품보다는 주거환경 쪽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씀 드리자, 교수님께선 한국의 UD 는 너무 초기 단계라서 어느쪽에

치중했다고 보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그나마 주거환경 쪽에선 국가적 자존심과

관련된 ASEM 회의장이나 영종도 신공항이 가장 UD 를 반영한 주거 공간이라

며 우리나라가 UD 에 관련된 정보와 사고가 부족한 실정이라 말씀하셨다. 그

러나 교수님께선 한국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적응이 빠르기 때문에 굉장히 큰 발

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하시면서, 한국의 UD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

다고 고무적으로 말씀하셨다.

한국에서는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가 다르다는 것을 꼬집고, 이는 한국의

오래된 유교 문화 전통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한국의 노인은 전통

적인 유교 사회에서 급격한 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많은 충격과 혼란을 겪고 있

는 계층이라고 하시면서, 노인 층이 다른 층보다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장애인

인구수에 비해 노인 인구수가 더 많고 한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기 때

문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고령화 추세에 따라 ‘실버타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하셨다.

사실 실버 디자인을 하는 데엔 UD 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우선 노인들이 어떠

한 주거환경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비율로 주거 환경을 발전시킬 지

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 노인촌의 구성

보다는 모두 같이 살 수 있는 형태의 사회를 구성하는 거시적이고 전체적인 디

자인, 즉 UD가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팀이 이 주제를 선정하여 미국이 아닌 유럽국가로 탐방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UD 을 거론할 때 사람들이 주로 주거 환경분야

와 제품 분야로 구분하게 되는 데, 우리가 알아 본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주거

환경이 발달한 반면 유럽은 제품 쪽이 발달되어있다고 해서였다.

우리는 교수님께 이런 데에 지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지의 여부를 여쭈어 보

았더니 교수님께선 쉽고도 논리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지리적 특성을 들어 UD

의 발전 방향을 설명해 주셨다. 교수님에 의하면 미국이 UD 를 도시환경과

건축물을 통해 접근하는 것은 큰 땅덩어리를 가진 신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미국은 공간 지향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는 제한된 생활공간

에서 더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7

좋은 공간활용을 요구하는 일본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이

에 비해 기존의 도시가 미리 존재하는 유럽의 경우 제품 쪽을 발달시킨 것이

어찌 보면 논리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특히 UD 의 미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의 만족도에 대한 의견을 여쭈어보았을 때

교수님께선 UD 의 디자인이 기계적 사고에서 발전, 시작한 것이란 점을 꼬집

으시면서 UD 의 전 단계 디자인인 Barrier Free Design 의 기능성 위주의 특성

을 설명해 주셨다. 교수님의 말씀 중 특히 인상에 남는 부분을 인용해 본다. “.

UD 란 개념은 Barrier Free Design 에 미적인 부분을 추가 시킨 디자인입니다.

장애인을 Barrier Free Design 의 기계 사고적, 기능적인 면을 통해 다시 사회에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일차적인 목표이고, 이 목표가 달성되면 그

때 가서 미적인 면을 고려하게 되겠죠. “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란 많은 수요자 확보의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기 때

문에 UD 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UD 의 상업성만을 보고 UD 를 발전시키려

고 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었으나, 이는 국내의 열악한 UD 인식 때문인지 아

직 기업들이 수요가 적은 어린이나 노인용 제품 쪽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다고 하였다. 특히 모두가 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창의성"이 필요한데 아

직 국내엔 이를 위한 노하우나 판매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교수님께선 말씀

하셨다.

교수님께선 인터뷰 중간중간에 UD 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UD 의 배경을 계속

설명해 주시는 가운데, 우리의 짐작대로 UD 는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서 비롯

되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교수님께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장애인만을 위한

장애인 전용 디자인보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장애인과 정상인 사

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 하셨다.

물론 장애인용 화장실처럼 장애인에게는 편한 시설이 일반인들에겐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올 경우, 이는 UD 가 아닌 장애인 전용 시설로서 오히려 차별화

되어야 하지만, 그 외의 디자인들은 장애인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일반인

과 장애인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이 교수님의 주

장이셨다.

특히, 교수님께선 UD 를 발전시키려는 나라들도 UD 를 받아들이는 성격이 저

마다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미국을 첫번째 예로 들면서 미

국 사람들은 사람마다 모두 체형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8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 키가 작은 사람과 큰 사람, 이들 모두를 만족시키려

면 결국 미국에서 행해지는 UD 가 Physical Size 와 Physical Dimension 모두

를 고려해야만 하는 디자인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교수님께선 미국공항에서의 경험담을 예로 드시며, 앞에서 설명한 다양한 이용

자를 위해선 공항에서 몸 수색을 위해 지나가는 문에 사용되는 쇠 칸막이 대신

고무 칸막이가 누구에게나 다 무난한 디자인이란 점을 강조하셨다.

교수님께선 일본을 두 번째 예로 들었는데, 일본은 가장 고령화를 빠르게 맞이

한 나라이기에 노인을 수용할 공간이 중시되는 사회라고 설명하셨다. 따라서 일

본에서의 UD 란 Ageless Design 이나 Hospital, Caring System 등이 부각되는

디자인이란 것이었다. 교수님께선 한국도 머지않아 고령화사회로 들어서는 만

큼 일본 UD 에 비슷한 UD 가 바로 한국형 UD 라고 덧붙이셨다.

V. 탐방분석

우리 팀은 디지털 캠코더 필름 한 통을 그 날 인터뷰에 모두 사용했을 정도였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터뷰 도중 얻은 UD 에 대한 배경과 지식은, 탐

방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교수님께선 또한, 이번 콩그레스에 대해서 추가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정말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꼭 가보고 싶은, 그리고 꼭 가보아야 할 콩그레

스가 될 것은 틀림없었다. “Universal Design 뿐만 아니라 Green Design 과

Cultural Design 의 세계 저명 인사들을 며칠동안 가까이서 보면서, 토론과 토의

형식을 통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이런 귀한 기회가 또 언제 주어질 것인가?

특히나,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기회가 11 월에 열리기 때문에 수업에 불참하면

서 참석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디자인을 전공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꼭

참석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아직 UD 에 대한 사회 인식도가 낮은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콩그레스는,

세계적으로 UD 의 개념이 이론화 되어있지 않은 이 시점에서, 한국이 최초로

UD

의 이론을 체계화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UD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 없이 큰 의미를 가진다.” 고 이연숙 교수님께서 말씀

하셨다

3.2 국내탐방 –

연세대학교 19

UD 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디자인이 나아

가야 할 방향을 좀 깨달은 것 같아서 보람되었던 인터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첫 사전 탐방인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님과의 인터뷰였다.

3.3 국내탐방 – 인

천국제공항 20

3.2 인천국제공항 편

I. 탐방일정 및 탐방대상

사업부 : 홍보관

탐방지역: 인천

탐방일자: 2000 년 7 월 28 일

담당자 : 김영우

II. 인천국제공항 소개

인천국제공항은 인천 월미도에서 배로 약 15 분가량 거리에 있는 영종도에 건

설되고 있는 대규모의 건축물이다. 2002 년 완공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은 동북

아의 중심으로써 세계 핵심 항공 노선의 관문에 위치하는 최고의 지리적 조건

과, 연중바람의 98%가 남북으로 일정하게 불며 시정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 발생일이 17.5 일 정도(김포공항의 65% 수준)에 그친다는 최고의 기상 조

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 공항은 공항부지의 82%가 갯벌 지역을 개간하여 지어진 만큼

활주로 양끝으로부터 십여 km 이상이 바다이다. 이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예

방하는 최적의 환경으로 김포공항과 달리 주변 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으리라

본다.

우리가 인천국제 공항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그러나, 인천국제 공항이 녹

지율 30%이상을 자랑하는 Green Airport 이자 다도해 속의 해상 공항이라는 점

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인천국제공항은 다양한 하부기능을 갖춘 복합기능의

공항이다. 업무, 레저, 상업, 주거 및 물류 유통기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one-stop-service 로 인천 국제 공항에서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천국제

공항은 단순한 공항의 차원을 뛰어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III. Prologue

Breaking Barriers 팀은, 두 번째 사전탐방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오전 11 시

에 차편으로 서울을 떠나 3 시간 여 후 인천 월미도에 도착했고, 다시 월미도에서 약

100 여대의 차를 실은 선박에 탑승하여 인천국제공항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영종

도 건설 현장을

3.3 국내탐방 – 인

천국제공항 21

찾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우리를 맞아주신 분은 홍보관에서 근무하시는 김영우

씨였다. 우리는 2002 년까지 완공될 공항의 미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한 13

분짜리 영상물로 감상한 후, 홍보관 소속 가이드의 소개로 공항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아볼 수 있었다.

IV. 탐방내용

A. 인천국제공항의 건축현장 분석

인천국제공항은 우리나라에서 UD 가 가장 처음으로 적용된 실례이다. 인천국제

공항의 여객터미널은 완벽한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실내에는

정원과 연못, 폭포 등이 설치되고 목재와 돌 등 자연재료를 사용한 인테리어,

즉 인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여객터미널은 <1992 년 국제현상 공모>를 통해 설계 된 것인데, 이 설계는

공모를 통해 이루어지고 선택된 설계이니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조형물에서

볼 수 있는 유선을 사용하였으며, 바다에 위치해 있는 이미지에 맞게 돛대를 연

상시키는 장식을 지붕에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터미널이 착륙하려 들어오는 비

행기들을 맞이하듯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 반면 터미널에서 바라본

시각으로는 세계를 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듯 화살모양이 연상되는데,

추상적인 생각을 건축물에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림-5 참조]

[그림-5] 인천국제공항 완공모형

3.3 국내탐방 – 인

천국제공항 22

B. 유니버설 디자인의 실제 적용

인천국제공항은 “사람이 공존하는 디자인”이란 표제 아래 시설을 설계하고 있

다. 사람이 공존하는 디자인의 예로는, 휠체어에 탄 장애인 공항 이용객도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데 편리하도록 화장실 벽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거울을 설

치하는 것과 또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든 30 대 항공사 남자 직원이 사무실을

들어 설 수 있도록 팔꿈치를 이용하는 레버 문손잡이를 문에 부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사례들은 21 세기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심 받는 UD 개

념이 적용된 제품들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천국제공항은 UD 의 개념을 국내 최초로 본격 도입하여,

남녀노소, 장애유무 및 인종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항의 각종 시설물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항 설계사들은

휠체어 장애자는 물론 자칫 간과하기 쉬운 시각 및 청각 장애자들의 불편사항

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설물의 색상과 조명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한

다.

V. 탐방분석

인천국제 공항은 1992 년 11 월에 1 단계 건설공사를 시작하여 2000 년 6 월에

1 차 시공을 완료하였다. 앞으로 6 개월 동안의 종합 시운전을 거쳐야만 2001

년 인천 국제 공항의 1 차 개항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공항의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우린 홍보관에서 상영된

영상물과 만분의 일로 축소된 모형들에 대한 설명만 들은 체 홍보관을 나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비록 UD 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보고 접하지 못하여 폭 넓은 탐방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 탐방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UD 를 실제적으로 도입하고

UD 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천국제공항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집중되는

시기에 ‘부실공사’란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뉴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다. 이 부분에 대해 가이드 분께서는 “원래 공사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추진되

는 사업이니 만큼 점점 변하는 기술 때문에 처음 예정과 다르게 지어질 수 밖

에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3.3 국내탐방 – 인

천국제공항 23

뉴스의 보도대로 ‘부실 공사물’ 이든 가이드 분의 말대로 ‘기술에 의한 변형’이

든 인천국제공항은 UD 를 도입한 건물이기 이전에 안전한 건물이어야만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설을 이용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IV

해외탐방 4.1 프랑스 – 장애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2 독일 – 노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3 핀란드 – 주거환경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25

4.1 프랑스 – 장애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1.1 CECIAA 탐방

I. 탐방일정 및 탐방대상

사업부 : CECIAA

탐방지역: Paris, France

탐방일자: 2000 년 7 월 30 일

담당자 : Pierre Flipo

II. 기관소개

C.E.C.I.A.A.는 불어로 “Centre d' Etude de Conseil Informatique Aide

Association”, 즉 “컴퓨터 자문 연구센터”란 뜻의 약자로서, 시각 장애자들을

위해 특수한 컴퓨터를 판매하는 유통업체이다.

그들의 임무는 시각 장애자들도 정상인 못지않게 컴퓨터를 사용하여 업무를 처

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주로 TIEMAN 과 같은 네델란드 제품이나 독일 제

품을, 빠리 (Paris)와 뚤루즈 (Toulouse)에서 유통. 판매한다.

III. Prologue

우리는 CECIAA 와 7 월 30 일 오후 2 시에 약속이 잡혀있었다. 당초

Handialog 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우리의 일정이었지만 사소한 문제로 인해 우

리는 Visiobraille 라는 시각 장애자용 컴퓨터 유통업체인 CECIAA 를 제조업체인

Handialog 보다 먼저 탐방하게 되었다.

그런데 특별히 동행취재를 위해 오신 세원이 언니와 유대리 아저씨에게 모든

촬영을 금한다는 령이 떨어졌다. 물론 인터넷 중계 팀인 우리 팀에게도 촬영은

금해졌고.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진 몇 장만 찍고 촬영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우린 사무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26

IV. 탐방 내용

A. CECIAA 에서 유통되는 제품

어렵게 이루어진 인터뷰였던 만큼, 그들은 우리 측에서 준비한 질문들에 대해서

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터뷰 중간중간에 우리는 이들의

주 유통품인 “Visiobraille”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중

간단하게 4 종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 TVI ZOOM”과 같은 마우스 모양의 문자 확대 기기

(마우스의 바퀴를 움직여서 자신이 확대되기 원하는 문자 위에 마우스를 가져

다 대면 화면상에 그 문자가 12 에서 24 배까지 확대되어 나타나는 기기였다.)

2. “VIDEOLIGHT”와 같이 조명기와 카메라, 그리고 작은 제어기가 하나로 연결

되어있어 사진 등을 컴퓨터 화면이나 텔레비전 위에 확대되어 나타나게 하는

기기

3. ” VARIO”처럼 어떠한 컴퓨터에도 연결될 수 있는, 그리고 어떠한 위치에

놓여도 되는 , UD 가 적용된 점자 자판기

(VARIO 는 키보드 밑에 또는 키보드 앞에 놓여져서 일반 자판기의 역할을 (수

해)할 수도 있고, 그냥 일반자판기를 칠 때 손목이 편안하도록 손목 받침대의

역할로 쓰일 수도 있었다. )

4. ”VIRGO”처럼 특히 화면상의 문자를 컴퓨터 소리로 전환하는 역할을 해주어

서 시각 장애인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기기

인터뷰에 응해준 Pierre Flipo 에 의하면 프랑스에는 약 백만 명 가량의 시각 장

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기들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고 하였다.

특히 이들 제품은 프랑스 외 국가에서 수입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럽 전역으

로 다양하게 보급되어진다 하였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27

[그림-6] Visio Braille 1

B. 장애인 제품의 한계점

그러나 그는 Visio Braille[그림-6]같은 제품이 장애자 이외에 정상인들도 사용

할 수 있는냐는 질문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에 의하면 이런 제품은 대

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정상인이 비싼 돈을 들이면서

까지 이 제품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VIRGO”를

예로 들며, “VIRGO”처럼 화면상의 문자를 소리로 전환해주는 시스템은 정상인

들이 사용해도 되지만 일부러 비싼 돈을 들이고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림-7] Visio Braille 2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팀은 국가적 차원의 장애인 배려를 느낄 수 있었

는데, 그것은 프랑스 정부가 뒤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부유층이

아닌 서민층도 자신들을 일반인에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이러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유통 제품이 유니버설 디자인적이라고 생

각할 수 없는 이유가 제품의 컨셉과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UD 측에

속할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28

수도 있는 제품이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를 회피한다는 데에 원

인이 있다고 했다.

C.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의 특성

특히 기억에 남는 인터뷰 내용은 그들이 촉각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지적해 주

었을 때였다. 디자인에서 미적인 부분이 기능적인 부분 이상으로 중요하지 않

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들 회사의 제품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

에 외형적 디자인보다는 기능적인 디자인을 중시하지만, 그들에게 절실한 디자

인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촉각적인 디자인이 장애인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을

때라고 했다. Mr. Flipo 는 구체적인 예로 Visiobraille 가 장애인들이 쉽게 자판기

에 손을 가져다 댈 수 있도록 건반 수를 1/2 로 줄였고 건반도 크기를 크게 제

작하였다는 점을 들었다.

CECIAA 측은 자신들의 유통 상품들을 하나하나 선보이며 사용법도 잠깐씩 선

보였다.시각 장애자 용품이라서 그런지 기계들은 형태와 사용법 모두 단순했으

나 일반인들이 친근감을 느끼기에는 디자인 면에서 좀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

나 우리가 아직도 이 기계들의 사용법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CECIAA 에서

근무하시는 시각장애자 분들께서 직접 기계 사용법을 선보이셨기 때문이 아닌

가 싶다.

일반인 못지않게 기계를 이용하여 컴퓨터 화면상의 문서를 읽어나갔을 때 우리

팀은 모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각 장애인들의 약점(?)이 단순한 기계

하나로 완전히 극복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기계들이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큰 역할을 하는 지 배울 수 있었다.

V. 탐방분석

“A partir de 1er Juin 1992, moins d’une heure après votre demande, ou que

vous soyez en France, nous serons prets a vous donner lecture, avec une

absolue discretion, de tout ecrit don’t vous avez quotidiennement besoin a

votre domicile ou sur votre lieu de travail.”

CECIAA 측이 우리에게 나누어준 brochure 의 첫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들은 1992 년 6 월부터 시각 장애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불편함을 덜어

줄 “읽기 전용 서비스”를 그들의 컴퓨터 용품을 통해 제공해 왔다. CECIAA

측은 장애인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29

용품 생산 업체가 아니라 마케팅을 담당하는 업체인 만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

고 있었다.

비록 초반에 그들의 폐쇄적인 태도가 인터뷰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CECIAA 측과의 인터뷰는 나름대로 매우 가치가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컴비

네이션(combination)을 외워 몇몇 건반으로만 이루어진 Visiobraille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정상인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VISIOBRAILLE”, “ TVI ZOOM”, “VIDEOLIGHT”, ” VARIO”, 그리고 ” VIRGO”.

이번 취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촉각적 디자인의 필요성이

다. 사용자가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촉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디자

인한다는 것은 한단계 고차원적인 디자인을 의미한다. UD 의 기능적인 부분과

미적인 부분을 논의할 때 미적인 부분이란 눈으로 보아서 아름다운 디자인, 즉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다는 것을

CECIAA 측의 지적을 통해 우리는 깨달았다.

또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하여도 시각 장애의 정도가 다르기에 다

양한 시각 장애자용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글자 확대 기능의 제품들은 시각 장애의 정도가 낮은 사람, 즉 우리 주변

의 안경 낀 많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은 시각 장애자들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한국의, 그리고 세계의 노인 인구, 그리고 국민학생의 높은 비

율이 안경을 착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대량생산 제품으로 변환 가능성

도 존재한다고 본다.

물론 우리가 본 많은 기계들이 아직도 기능성 위주의 디자인에서 탈피하지 못

하여 “구식 디자인”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기계수요

가 증가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점으로 보이진 않

는다.

우리가 CECIAA 에서 깨달은 점은 오히려 시각 장애자용 제품에는 두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즉, “Visiobraille”와 같이 시각 장애의 정도가 높은 장애자들을

위한 전문 시각 장애인 용품이 그 하나이고, ” Tvi Zoom”과 같이 시각 장애의

정도가 낮은 장애자들을 위한, UD 가 가능한 시각 장애인 용품이 또 다른 하나

이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0

4.1.2 Handialog 탐방

I.탐방일정 및 탐방 대상

사업부 : Handialog

탐방지역: Paris, France

탐방일자: 2000 년 7 월 29 일

담당자 : Mr. Hassoun

II. 기관소개

Handialog 는 1992 년에 세워진 프랑스 회사로서 "전문가적인 역할을 수행하야

하는 환경에서 시각 장애자들이 개혁적이며 기술 기반적인 제품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것"을 설립 취지로 삼을 만큼 장애인 용품의 기술적 면을

강조하는 회사이다.

Handialog 의 사장 Mr. Hassoun 에 의하면 Handialog 는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컴퓨터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서비스업체로서 예전에는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사람들을 위한 자판기도 생산했다고 한다. 본인도 시각 장애자인 Mr. Hassoun

은 컴퓨터가 인간의 모든 업무를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는데 힘 업어 장애

인들을 위해서도 컴퓨터가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고 믿고 대학 때의 전공을 살

려 Handialog 를 세웠다고 밝혔다.

III. Prologue

원래 우리의 일정은 Visiobraille 생산업체인 Handialog 를 먼저 방문한 후에 유

통업체인 CECIAA 를 방문하는 것이었으나 Handialog 의 Mr. Hassoun 스케쥴상

문제가 있어 Handialog 를 두번째로 탐방하게 되었다.

빠리(Paris) 의 중심가에서 가까운 로마 거리 3 층에 위치한 Handialog 는 겉에

서 보기엔 회사라기 보다 유럽식 전통건물 같았다. 그러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

자 현대식 시설물들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Handialog 로 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 안에는 3 층이라고 쓰여진 버튼 옆에 점자로 3 층이 표시되어있어서

장애인에 대한 회사의 세심한 배려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1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Handialog 에 들어서자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Handialog

의 사장님은 86 년경에 차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Mr. Fouad Hassoun 이라는

분이었다. 더듬 더듬 손짓으로 우리에게 악수를 청하시는 모습은 바라보는 사람

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였지만 그 분의 힘찬 말투와 유머러스한

성격은 그 분이 이미 장애인으로서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반인과 다름없이, 아니

어쩌면 일반인들 보다 더욱 생명력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IV. 탐방내용

A. VISIOBRAILLE 의 의미

우리 팀이 Handialog 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Handialog 에서 최초로 만들

어진 Visiobraille 때문이란 것을 Mr. Hassoun 에게 알리며 우리는 Visiobraille 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Mr. Hassoun 은 Visiobraille 가 회사의 핵심 제품이라고 하시며 Visiobraille 가

있음으로 해서 시각 장애자들은 자신을 정상인으로 만들어줄 친구를 얻는다고

했다. Visiobraille 란 시각 장애자들을 위해서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점자 키보

드 시스템이다.

B. VISIOBRAILLE 의 디자인

Mr. Hassoun 도 인정했듯이 Visiobraille 는 처음 나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고 한다. 처음 시판된 Visiobraille 이후 30 여종의 Visiobraille 가 나왔는데 소

비자들이 점점 예전의 "classic"한 모양에서 "modern"한 것을 추구함에 따라

Handialog 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이쁜" Visiobraille 를 생산한다고 했

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개인 용품이 그러하듯이 아무리 색깔이 더욱 다양해지고,

유선형의 디자인이 도입되어도 Visiobraille 고유의 소비자층(시각 장애인)은 미

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데에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서 회사측은 기능적인 디자

인에 더 치중한다고 했다.

그는 한 예로 건반의 모양을 들었는데, Visiobraille 는 사람의 손 모양을 따서

건반을 만들었기 때문에 검지용 건반은 나머지 건반보다 더 밑에 위치하고 건

반 중에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2

도 건반 위에 볼록 튀어나온 점이 있는 건반이 있는데, 이는 시각 장애인들이

다른 건반 위치를 집는데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역할을 위해서 볼록 튀어나온 점 주위(상하, 좌우는 물론 대각선

포함) 에 있지 않은 건반을 식별하기 위해서 Visiobraille 는 건반과 건반 사이

에 넓은 틈을 두었다. 특히 키보드의 건반 수도 점차 줄여나가다 보니 자판기

크기도 작아지고 있다고 했다. Mr. Hassoun 은 “예전에 32 개의 건반으로 구성

되었던 Visiobraille 의 똑같은 기능을 93 년에 나온 MiniVisiobraille[그림-8]는

반절 수의 건반으로 실행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림-8] MaxiVisiobraille 와 MiniVisiobraille

그들은 특히 디자인의 실용적인 면도 간과하지 않았는데 Visiobraille 의 뚜껑은

사용되지 않을 때 Visiobraille 본체 밑에 끼어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으

며,

손잡이도 Visiobraille 본체에 직접 설치하여 Visiobraille 를 “들고 다닐 수 있는

방”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Mr. Hassoun 은 “시각 장애자들이 가장 편안한 디자인은 질서 정연한 디

자인”이란 점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왜 하필 Visiobraille 의 건반

수가 32 개이냐는 질문엔 미소로 “회사의 비밀”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3

C. ALCATEL 의 의미

Handialog 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는 전화기의 형태를 갖춘 ‘Alcatel’[그림-

9]이 존재한다. 이 제품은 Visiobraille 의 한 종류인 “VBTEL”과 컴퓨터 모니터

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신상품인데, 업무상 필요한 “사교”를 위해 만든 제품이라

고 한다.

[그림-9] Alcatel

글로벌 사회에서 손님이 회사에 연락했을 때 전화 응답기에 남겨진 메시지 하나

하나는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특히 ‘Alcatel’은 Visiobraille 와 연결 되어

있어서 전화기의 버튼들을 Visiobraille 상의 점자판으로 읽어드리기에 시각 장애

자들도 전화기를 도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유럽의 모든

전화 시스템 (예를 들어, BOSCH TELECOM 이나 ERICSSON) 과 연결 가능한

‘Alcatel’은 그런 면에서 Visiobraille 외에 시각 장애인들의 또 다른 친구라 부를

수 있겠다.

D. UNIVERSAL DESIGN 을 위한 조건

Mr. Hassoun 에게 CECIAA 에서와 같이 시각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시각장애자

와 같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그래야 할 필요성이 없다며

CECIAA 측과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며 예전에 은행을

위해서 시각 장애자용 현금인출 화면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는데, 당

시 정상인 사이에서도 그 디자인이 인기였던 점은 Handialog 에서 제공한 현

금인출화면의 빠른 속도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UD 가 적용될 수 있으려면 음성 전화기라든지 음성사전과 같이 누구에게

나 편리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음성 분야는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4

면서 자신들이 궁리해야 될 사항은 "시각장애자가 쓰는 이 제품을 정상인이 사

용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정상인에게 편리한 제품이 시각장애자에게도 편리한

가” 라는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도중에 시간을 확인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보였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우리는 시계를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 시계는 점자로 이루어진 것이었

는데 시계의 투명한 커버를 열고 점자로 쓰여진 시간을 손으로 만져서 읽는 방

식이었다. 이런 시계를 비장애인으로서 일반 상점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장애인 제품을 따로 취급하는 풍토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시계와 같은 개인 용품은 장애인 전용 디자인이 적용

되어야 하기때문에 일반인들과는 공유될 수 없는 제품이란 것을 곧 깨달았다.

우리가 Handialog 를 떠날 땐 이번 탐방에서 해결해야 할 의문 사항이 다시 떠

올랐다. 모든 사물에 UD 가 적용될 수 있는 지, 그리고 만약 그럴 수 없다면

UD 가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하는 지.

V. 탐방 분석

“Backed by 15 years of experience in computer engineering systems,

products and services for the blind, Handialog offers a global approach to the

professional workstation.”

Handialog 는 15 년 동안의 컴퓨터 방면 노하우로 시각 장애자용 최초의 키보

드 시

스템인 Visiobraille 를 제시한 데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회사였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기울였던 Visiobraille 는 여러 컴비네이션(combination)을 통해 적은 수

의 건반으로 일반 자판을 대체하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건반이 많든 적든 상관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자들에겐 혁신적인 도움을 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Mr. Hassoun 도 지적했듯이 암기로 컴비네이션을 외워 건반을 누르는 것

보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 건반을 누르는 것이 더 편한 일반인들에겐

Visiobraille 가 다소 부담스러운 제품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장애인에게 더 편한 디자인이 꼭 일반인에게 더 편한 디자인이 아니라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이는 UD 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할

4.1 해외탐방 –

프랑스 편 35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컴퓨터나 Mr. Hassoun 의 시계와 같은 개인 용품에는

UD 가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아무리 Visiobraille 가 “기능”뿐만 아니라 “미”를 고려하여 형태를 유선형으로,

그리고 색깔을 파스텔 톤으로 바꿔가고 있다 하여도 장애인만을 위한 제품이라

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는 UD 가 장애인을 우선시하는 디자인이 아니라는

특성에 의해 UD 가 적용되기 힘든 전문 용품의 한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는 결국 프랑스의 CECIAA 와 Handialog 에서 본 장애인 컴퓨터는 일반인

들에겐 적용될 수 없기 때문에 UD 로서 부적합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4.2 해외탐

방 – 독일편 36

4.2 독일 – 노인을 통한 디자인 진보

4.2.1 SENTHA-Berlin 탐방

I. 탐방 일정 및 탐방 대상

사업부 : SENTHA 의 Ergonomics 팀

탐방지역: Berlin, Germany

탐방일자: 2000 년 8 월 7 일

담당자 : Ines Dynowski

II. 기관 소개

SENTHA (Seniorengerechte Technik im Hauslichen Alltag) 는 독일 정부측의

국립조사기관인 “Deutsche Forschungs-gemeinschaft” 에서 1997 에서 2003

까지 노인을 위한 제품디자인을 연구하도록 지원한 프로젝트 팀이다.

이 프로젝트 팀은 베를린 공과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Berlin), 베를린 사회

조사기관(Berlin Institute of Social Research), 독일 노인조사기관 센터(German

Center for research on Aging), 베를린 미대 (The School of fine Arts Berlin),

브란덴부르크 공대 (The Brandenburg Technical Unversity Cottbus), 그리고 베

를린 공대의 기술과 사회 연구센터(The Center for Technology and Society at

the TU Berlin)에 소속되어있는 연구원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를 진행해나가

고 있다.

우리는 이 중에서 프로젝트의 인간공학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을 Berlin 공

과대학교에서 만나볼 기회를 가졌다.

III. Prologue

독일에서의 첫 인터뷰가 이루어진 곳은 베를린 공과 대학교였다. 우리는 부지런

히 준비를 하고 대학교가 있는 베를린 중심지로 향했다. 다행히도 베를린 공과

대학은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4.2 해외탐

방 – 독일편 37

공중 전화에서 베를린 디자인 팀에 전화를 걸어 오늘 인터뷰를 위해 온 한국

학생들이라고 전하자 그 쪽에선 우리를 마중 나올 터이니 녹색 셔츠를 입은 사

람을 찾으라고 했다. 지나가는 행인을 유심히 바라보던 우리는

멀리서 녹색 남방의 키가 큰 남자 분이 나타나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

분은 우리를 베를린 대학의 한 건물로 안내하였고, 우리는 같은 팀에서 일하는,

우리의 베를린 인터뷰 대상인 한 여자 분을 만나게 되었다.

IV. 탐방내용

A. 노인디자인의 중요성

베를린 공대에서 우리와 인터뷰를 나누게 된 Ines Dynowski 란 분은 SENTHA

프로젝트에서 인간공학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심리학자였다. 인간공학 파트에서

는 노인들에게도 알맞은 제품디자인(Seniorengerechtes Design)을 조사, 개발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특히 인간 친화적 제품들을 연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

고 있었다.

[그림-10] SENTHA 의 심리학자와 엔지니어

SENTHA 에서 특별히 노인들 -소수 계층에는 장애인과 어린이도 있다- 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첫째, 장애인에 대한 연구는 이미 그 전부터 여러 차례 시

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사실 장애인 디자인은 70 년대부터 ‘Barrier Free

Design’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져 왔고 SENTHA 측은 장애인 디자인이 그 한

계점에 다다랐다고 여겼다.

4.2 해외탐

방 – 독일편 38

SENTHA 가 노인 층에 관심을 가진 두 번째 이유는 어린이 용품은 실로 크기를

비롯하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어린이는 특

수 그룹으로 분리되어 다른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ENTHA 가 노인디자인을 실행한 세 번째이자 결정적인 이유는 독일

국민들의 고령화추세 때문이었다. 독일 정부는 노인 문제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고 SENTHA 는 이러한 결론 하에 시작된 프로젝

트 팀이었다.

B. 노인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과의 관계

노인디자인을 연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 요원들의 외형적 목표라면, 이들이 실

질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만일 26

살인 사람이 60 살의 노인과 전혀 다른 형상의 컵을 사용한다고 하면 어떤 노

인이 노인용 컵을 사고 싶어할 것인가? 사실 이는 “나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라고 암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SENTHA 는 60 살의 노인에게 좋은 디자인이 30 대에게도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하였다. 이는 노인을 특수한 집단으로 분리

시키지 않아도 되는 제품, 즉 모두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현대 기술로

생산해보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SENTHA 가 연구하는 노인 디자인, 결국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 (Design for all, Universal Design) 이었다.

C. SENTHA 의 교육 내용

독일에서도 UD 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인 과목으로 정립되어 강의 되지는 않는

다. 그러나 우린 이들이 눈에 보이는 교육을 실천하지 않는다 하여 노인에 대한

교육 자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실 독일 학교에선 “노

인을 위한 제품을 한 가지 구상해 와라”는 등의 과제를 제출하여, 학생들 사이

에서 노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SENTHA 프로젝트 팀도 10 명 가량의 학생들을 채용하여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시장조사와 설문조사는 연구원들과

4.2 해외탐방

– 독일 편 39

학생들이 상점들과 노인들을 찾아 다니며 이루어진다. 이들은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을 방문하며 다양한 조사 대상을 찾는데, 이 때 담당 학생들은 이 분야

에 대해 선구자가 되도록 사전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사전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목업(mock-up) 제

품으로 완성시키는 과제가 들어있다. 이 제품들은 “노인을 위한 디자인” 강의

를 한 학기동안 청취한 학생들이, 학기말 과제로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작업이

다. 아래의 사진들은 이 때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림-11] 노인을 위한 우유팩 함

설명 : 위 [그림-11]은 1 liter 짜리 우유나 주스 팩을 담는 우유팩 함이다. 이

통(함) 안에 우유 팩을 넣으면 통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도 편리하다. 특히 이 제품은 우유를 따르는 구멍 뿐 아니라 뚜껑까지 달려

있어서 우유 보관시의 위생도도 높여주고 있다.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0

[그림-12] 편리한 디자인의 신발과 전화기

설명 : [그림-12]의 신발은 스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신을 때에 신발끈을

묶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벗을 때에도 뒤에 달려있는 장치를 해제

시켜 자동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이다.

위 사진의 전화기는 노인들이 전화기를 사용하고 놓을 때에 더 편리하게 세울 수 있도

록 디자인된 제품이다. 버튼들도 보통 버튼보다 훨씬 크며, 119 와 112 등으로 바로 연

결이 되는 버튼도 따로 제작되어 있다.

D. 유니버설 디자인의 현실과 연구원들의 바람

우리는 ‘유니버설 디자인’ 즉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란 진정 실현될 수 있는 지

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제품들이 어느 정도의 상업성을 띄고 있고 기업체들

에서 얼마만큼의 호응이 이루어 질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사실 사람들의 이 분

야 인식도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제품이 생산되고 보급되기 위해서는 근본적

으로 장애인과 노인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ENTHA 프로젝트의 최우선 목표는 “한 가지 제품으로 될 수 있는 한 많은 계

층의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을 충족시킨다” 이다. 만일 일반인과 장애인, 또는

노인이 사용하는 물건이 따로 생산된다면, 각 계층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차이

때문에 제품 가격의 균형은 깨지게 된다.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1

사실 몇몇 회사들은 이러한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이미 유사한 제품들을 생산

하고 있다. 국민 전체가 고령화 추세로 가고 있는 독일에서는 점점 노인도 하나

의 커다란 소비계층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아직도 미

개척 지역이다. 늙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선 이 분야의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V. 탐방 분석

이번 탐방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베를린 대학생들이 제작한 노인용 제

품들이었다. 이 제품들은 비록 미술을 전공한 학생들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매

우 신선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우린 SENTHA 측이 이

작품들에 대해서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SENTHA 에선 노인 층과 젊은 층 간의 문화적 갈등, 세대적 갈등을 인식하고

있었다. SENTHA 의 연구원들은 두 나이 층이, 사용하는 제품에도 큰 차이를 보

인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는 디자인을 개발한다고 했다. 그

러나 이들은 개발이 가능하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시장에 판매할 수 있지는 않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판매가 미지수라고 해서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늙는다. 또 우린 어느 사람이나 장애아를 낳을 수 있으

며 자기 자신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장애인이 될 확률은 적

을 지 몰라도 노인이 될 확률은 100%이다. 이번에 본 ‘우유팩 함’은 노인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실 모두에게 편리한 디자인이다.

SENTHA 에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표방하고 나선 데엔 노인 디자인과 UD

사이에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곧 고령화 사

회가 된다고 한다. 우린 이번 탐방에서 한국형 UD 의 한 방향 제시를

SENTHA 의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다. “노인을 중심으로 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어쩌면 한국이 필요한 UD 는 이것인지도 모른다.

4.2 해외탐

방 – 독일편 42

4.2.2 SENTHA- Hamburg 탐방

I. 탐방 일정 및 탐방 대상

사업부 : SENTHA 의 Design 팀

탐방지역: Hamburg, Germany

탐방일자: 2000 년 8 월 8 일

담당자 : Mathias Knigge

II. Mathias Knigge 소개

SENTHA 는 Berlin 편에서 밝혔다시피 독일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노인을

위한 연구 단체이다. SENTHA 는 1997 년에서 2003 년까지 노인에게 적합하거

나 사회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구성된 프로젝트 팀으로서, 엔지니어부,

인간공학부, 사회학부 등 여러 분야들로 나뉘어져 있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한

가지 주제에 접근해가는 있었다.

우리가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Mathias Knigge 씨는 SENTHA 의 제품 디자이너

로서 현재 베를린 미술 대학의 조교이다.

III. Prologue

8 월 8 일, 우리는 저녁 7 시에 Hamburg 의 Altona 라는 역에서 SENTHA 의 제

품 디자이너와 만났다. 독일인답게 정시에 와서 우리를 맞아준 디자이너

Mathias Knigge 는 키가 2m 나 되는 약간 날카로운 인상의 사람이었다. Mr.

Knigge 는 우리 셋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함부르크 항구 근처의 해안가로 데려

가 주었고, 그는 거기서 3 년간 조사하고 연구한 자료를 차례대로 보여주었다.

IV. 탐방 내용

A. 노인디자인의 문제점과 SENTHA 의 연구 방향

SENTHA 의 디자인 연구팀은 첫 6 개월 가량 노인을 위한 물건들이 얼마나 다

양하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 조사를 한다고 한다.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3

“모든 연구와 디자인의 기초는 계획과 사전조사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Mr. Knigge

이 때 노인이란 55 세 이상의 은퇴한 사람들로 설정되었는데, Mr. Knigge 는 조

사가 이루어지면서 독일 노인 디자인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Mr. Knigge 가 지적한 첫 번째 문제점은 바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젊은

층과 노인을 분리시킨다는 것이었다. 실제 시중에 나와있는 노인을 위한 제품들

은 모두 “당신은 늙었어. 당신에겐 문제가 있어. 그러니 내가 도와주지” 등의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 Mr. Knigge 는 이러한 제품들을 ‘노인들을 모욕하는

디자인’이라 불렀다.

[그림-13] 노인을 모욕하는 디자인의 예

위 [그림-13]는 노인전용 컵으로 컵의 파인 부분에 코를 넣어, 노인들이 음료

수를 마실 때 흘리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은 노

인들의 ‘장애’만 강조한 것으로서 모두가 외면하는 디자인이다.

SENTHA 에서 발견한 두 번째 문제점은 노인용 제품의 값이 대체적으로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노인이란 소수 계층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만큼, 노인용 제품

들이 수요과 공급의 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

다. 그러나 이들 제품 대부분이 선택의 폭이 좁고, 기능면에서도 가격을 못 따

라간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Mr. Knigge 가 보여준 다른 사진에는 바늘 구멍에 실을 넣는 것을 도와주는 기

계가 찍혀 있었다. 그러나 Mr. Knigge 는 노인을 위해 제작된 이 기계를 30 대

인 자신의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4

동료도 다루는데 실패하였다며 냉소적으로 웃었다.

그러나 나쁜 디자인(Bad Design)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14]의 칼은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되어서, 칼을 틀거나 팔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

는 좋은 디자인(Good Design)의 예이다.

[그림-14] Good Design 의 예

SENTHA 에서는 노인들이 생활에서 어떠한 불편을 겪는지, 또 제품상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이들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노인용 제품을 구입하였고,

Workshop 을 열어 실제 노인들에게 사용성 평가를 받았다.

B. 노인 디자인의 해결 방안

이리하여 SENTHA 가 제시한, 노인디자인 해결 방안은 다음 6 가지이다.

*방안 1 : 옛 것과 옛 것의 조합

예 1)칼이라는 원래 존재하는 부품에 받침대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하나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방안 2 : 옛 것과 새 것의 조합

예 2)시계라는 옛 제품에 반짝거리는 재질을 입혀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준

다.

*방안 3 : 기존에 존재하는 형태를 변형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5

*방안 4 : REDESIGN - 이미 존재하는 형태에서 새로운 형태를 추구

예 4)기존에 있는 쨈(jam)병의 형태를 개조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방안 5 : NEW DESIGN - 기존에 없는 새로운 디자인의 창조.

예 5)의료 기기인 주사와 같은 기능을 가지지만 펜 모양으로 형태를 바꾼다.

C. 추진되고 있는 디자인의 사례들

다음에서 소개될 사진들은 독일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제품들로서

SENTHA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실제 연구된 사례들을 바

탕으로 노인 디자인의 미래 방향을 제시해주는 제품들이기도 하다.

[그림-15] 접히는 휴대용 전화기

[그림-15]는 노인들이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이다. 이 전화기는 꺾

으면 교환이 바로 연결되어 말만 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비록

이 디자인이 아직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러있지만 미래에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평가된다.

[그림-16] 쌍방향 의자

4.2 해외탐방

– 독일 편 46

[그림-16]은 양쪽 방향으로 턴(turn) 할 수 있는 공공 장소용 의자이다. 앉는

방향이 자유로운 만큼, 마주보고 앉거나 서로 등을 대고 앉을 수 있다.

미래형 디자인은 예전처럼 제품에 사람을 맞추어가는 형태가 아니라고 Mr.

Knigge 는 말했다.

“사람 몸은 형태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젠 사람에 제품을 맞추어갈 때입니다.

카멜레온과 같은 디자인, 이것이야말로 미래형 디자인입니다.”

-Mr. Knigge

V. 탐방 분석

이번 탐방에서 우리는 한 제품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들이 그 뒤에 숨

어있는 지를 배웠다. SENTHA 의 사람들은 노인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인과 관련된 여러 분야를 조사하였다. 이들은 시장에 나온 제품뿐 아니라 노

인들의 주거환경과 노인이 출연한 광고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SENTHA 에서는

노인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노인을 위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노인을 위한 디자인이 터무니 없이 비싸며 불편하다면 이는 단순히 Bad

Design 으로 치부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Bad Design 이란 자원의 낭비이

자 자본의 낭비이며, 또한 인력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노인을 위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것 같지만 크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은 노인용 제품

에서 영감을 얻어 더 향상될 수 있다. 만약 노인용 디자인에서 발전된 제품이

탄생한다면 이것은 UD 가 적용된 제품이 될 확률이 높다.

사실 소수를 고려한 제품을 디자인하자는 컨셉(concept)은 30 년 전부터 시작

되었다. 우리가 독일에서 방문한 SENTHA 는 이러한 컨셉을 발전시켜 새로운

제품을 현대 기술로 생산하고 싶어했다. 노인들의 장애를 강조한 디자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유니버

설 디자인의 모습이다.

4.3 해외탐방 –

핀란드 편 47

4.3 핀란드 편 – 주거환경

I. 탐방일정 및 탐방대상

탐방지역: Marjala in Joensuu, Finland

탐방일자: 2000 년 8 월 10 일

II. Marjala 소개

핀란드 동부에 위치한 Joensuu 시는 그 지방의 경제적, 상업적, 문화적, 행정적

중심지이다. 이 도시에서 Marjala 는 1990 년대 초반에 “모두를 위한 도시”라는

이념 아래 혁신적인 거주 환경으로 성장하였다.

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위하여 Joensuu 의 시의회는 1990 년에 Marjala 의 기

본 계획을 주제로 설계 공모전을 시행하였다. 1995 년에 Marjala 건설의 첫 단

계가 마무리 되었고, 한 달 동안 그 곳에서 Finnish Housing 박람회 가 열렸다.

이 박람회의 의도는 이 마을에 살 사람들이 이주하기 전에 일반인들이 관람할

기회를 주는데 있었다. 그 후 5 년 동안 마무리 단계 건설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하여 지어진 Marjala 의 주택들은 다양한 인구 분포를 수용할 수 있도

록 여러 가지 보유와 점유 형태를 취하고 있다.

III. Prologue

8 월 10 일, 우리는 기름을 가득 채운 렌트카를 타고 Marjala 마을이 위치한

Joensuu 시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가 헬싱키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은 지도로 확인했지만, 정작 차 안에서 5 시간 이상을 지내는 것에는 지겨움

이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긴 이동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핀란드의 신선한 자연이었다. 차창 밖으로 간

간히 보이는 잔잔한 호수들과 그 주위의 빽빽이 서있는 수 많은 나무들과 이

모든 것을 둘러싼 상쾌한 공기는 핀란드의 특징이자 자랑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4.3 해외탐방 –

핀란드 편 48

III. 탐방 내용

A. Marjala 의 서비스 형태

Marjala 의 인구는 약 3,000 명으로서 이는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쉽게 공급되

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치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서비스 공급자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인 <PALVELUELLI>라는 MULTISERVICE 채널이 1993 년부터 개발되었다.

가정 PC 나 Multiservice 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채널은, 거주자들이 의사

와 같은 전문가와 상담하고 다른 거주자와 의사소통 하거나 정치가들과 의논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아직 Multiservice 채널은 현재

Marjala 의 거주자들에 의해 시험되고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장애인과 노인같

이 보다 주위 깊은 관심을 요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Multiservice 채널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발달되고 있다.

Marjala 가 포함되어 있는 프로젝트에는 EU 의 “Telematics Applications

Program”와 “Adaptable Smart Home” 등이 있다.

B. Marjala Model

Marjala 을 처음 볼 때에는 현실 세계에서 약간 벗어난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

들 었다. 그 곳은 조용하고 쓰레기나 낙서 하나 없는, 모델 하우스들이 모여있

는 모델 마을로 보였다. 사실 Marjala 는 미래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모델

이다.

현재 Marjala 는 Joensuu 대학의 연구 프로그램 대상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요

구가 barrier-free 한 거주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 지 보여준다. Barrier-free 개념

이 적용된 Marjala 모델은 현재의 건설 규정과 건물 관리 및 감사가 어떤 방향

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유용한 예가 된다. 이러한 방향제시는

건축물, 제품, 그리고 서비스의 상업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린

미래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Marjala 에서 발견할 수 있다 .

C. Marjala 의 환경 디자인

Marjala 를 돌아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시설들이 있다.

4.3 해외탐방 –

핀란드 편 49

1. 넓고 평평한 거리

2. 경사가 원만한 계단

3. 각이 지지 않은 보도 블록

4. 건물마다 설치되어 있는 경사로[그림-17]

5. 널찍한 건물 입구와 통로

6. 거리의 색채 분포

[그림-17] Marjala 의 경사로

Marjala 의 집들과 집안의 통로, 길거리, 공원, 강변, 다리 Marjala 마을 전체는

휠체어까지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노인과 장애인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거

주 환경을 만들기 위해 Marjala 의 모든 건설 프로젝트는 몇 가지 특별한 지침

을 따르도록 하였다. 이 지침들 때문에 시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을 포함한 모

든 사람들은 모든 주택과 공공 시설, 그리고 길거리를 barrier-free 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지침들에 의해 모든 사람들이 -장애유무 남녀노소

를 막론하고- 정상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D. 미래의 도시 계획

위에서 언급한 Marjala 의 특징들이 미래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18~20%의 세계 인구가 현재 살고 있는 거주 환경에 불편함을 겪고

있고, 65 세 이상의 노인 중 반 이상이 자신의 환경에 불만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 복지와 건강 관리 서비스가 특별 기관에서 가정 집으로 그 장소가 옮겨져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세계 추세이다. 이 때문에, Marjala 의 건물과 마을 구조

및 시설들[그림-18]은 미래의 도시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표본이 된다.

4.3 해외탐방 –

핀란드 편 50

[그림-18] Marjala 마을

특히 Marjala 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보다 효

과적인 정보 교환으로 사람들이 보다 쉽게 필요한 서비스를 얻을 수 있기에

Marjala 를 정보 사회를 실현 하기 위한 실험 장소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IV. 탐방분석

핀란드도 프랑스나 독일과 마찬가지로 UD 가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머물고 있

었다. 아직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Marjala 는 21 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주거 환

경의 개발을 위한 모델 역할을 하고있다. 핀란드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Barrier-free Design 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Marjala 에 투자하고 있음

을 우린 이번 탐방에서 깨달았다. Barrier-free Design 이 UD 와 큰 연관성을

지닌 만큼, 우린 Marjala 에서 UD 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Marjala 와 같이 노인들과 장애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거주

환경은 동양보다 서양에 더욱 큰 중요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서양에는

효 사상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만큼,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 가족에 의지하

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시 노인층

이 점점 증가하고 사회 의식 또한 변해가는 추세라는 점을 살펴볼 때, 소수를

배려하는 환경 개발은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의 주거 환경은 유럽과는 달리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에 알맞은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팀이 생각해 본 해결 방안으로는 우

선,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아파트 내 경사로와, 문이 넓은 엘리베이터를 꼽

을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는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형태로 설계되었

다. 그러기

4.3 해외탐방 –

핀란드 편 51

때문에, 앞서 말한 두 가지 시설만 갖추어져도 장애인들이 거주하는데 큰 도움

이 된다고 본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UD 를 도입한 도시를 건설한다면 한

국도 “살만한 나라”가 될 것이다.

V

결론

5.1 한국 장애인의 증가 추세

5.2 한국 장애인 복지의 현실

5.3 노인의 고령화 추세

5.4 실버산업의 중요성

5.5 한국 노인 복지의 현실

5.6 한국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의 발전 방향

5. 결론 53

우리 팀의 주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전세계적으로 제대로 이론이 확립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 유니버설 디자인의 예를 결론으로 내놓기에는 미흡

한 점이 많다. 그러기에 우리 팀은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조

사하고 우리나라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도입되어졌을 때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어느 곳인지 등을 분석하는 국내에서의 Universal Design 발전 방향

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5.1 한국장애인의 증가추세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공식적으로' 1 백만 명을 넘는다.그러나 공식통계가

피부로 느끼는 현실과 다르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신체 및 정신 장애를 가진 `실제적인' 숫자는

4 천 5 백만 전체 인구의 10%인 4 백 50 만 명이란다.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가 1 천 3 백만 가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3 가구 당 1 가구엔 장애인이

있다는 말이 된다.

더 실감나는 사실이 있다.장애의 90%가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96 년

통계에 따르면 일년에 장애인이 되는 숫자는 교통사고 5 만,산업재해

3 만,의료사고나 질병 3 만,기형아 등 출산 관련 2 만으로 모두 11 만

명이었다.이는 60 살 이후에 장애인이 되는 노인성 장애인은 포함되지도 않은

숫자다. 만약 연간 노인성 장애인 3 만을 더하면 매년 14 만 명의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된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할 것도 없다.나도 `잠재적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5.2 한국 장애인 복지의 현실

최근 장애인 상담 중 복지시책에 대한 정보문의가 크게 늘고 있어 복지증진과

관련된 장애인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

5 천 6 백 22 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복지시책에 관한 문의로

1 천 4 백 53 건(25.8%) 이란다.

그러나 아무리 장애인 인구수가 증가하고 복지증진에 대한 욕구는 증가 되어도

장애인 시설 설치 실적은 부진하다.

5. 결론 54

특히 읍면동 사무소와 공공업무시설 추진실적이 일반시설 설치실적보다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 월 말 현존하는 공공 및

공중이용시설의 장애인 의무설치 편의시설 수는 5 천 8 백 6 개에 달하지만

정비실적은 3 천 2 백 99 개로 계획대비 56.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시설 정비실적 57.2% 보다도 낮은 것으로 한국의 낙후된

복지수준을 보여준다.

5.3 한국사회의 고령화 추세

우리나라도 점점 고령화의 대열에 속하는 ‘나이든 나라’이다. 하지만 선진국들

과 비교해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노인은 과연 그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을까?

노인문제를 이야기하려면 몇 가지 수치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빠르다.

현재 우리나라의 65 세이상 노인인구는 약 3 백만명이다.

연도 노인인구(천명) 비율(노인인구/전체인구)%

1970 991 3.1

1980 1456 3.8

1990 2195 5.1

2000 3000 6.6

[표-1]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변화

노인 인구는 과거에 비추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 추세에 의하

면 2020 년에는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14%가 된다.

국제적으로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7%가 되면 고령화사회, 14%가 되면 고령사

회라고 하는데 아래의 [표-2]를 보면 한국의 고령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UN 에서 고령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65 세 이상의 우

리나라 인구는 현재 300만명, 10% 정도인 60세 이상 노령인구가 2050년까지는

20%에 이른다는 것이 통계청의 전망이다.

구분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미국 스웨덴 프랑스

7% 2000 1970 1930 1930 1945 1890 1865

14% 2020 1996 1975 1975 2020 1975 1980

소유연수 22 26 45 45 75 85 115

[표-2] 세계의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전환모습

5. 결론 55

5.4 실버산업의 중요성

우린 [표-1]과 [표-2]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현상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사회구성원의 비율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시장의 변화

를 예고한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2000 년대에는 실버

시장이 청소년 시장을 능가하는 최대의 황금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밀레니엄 마켓, 유럽 실버시장” 보고

서에 따르면 2020 년 유럽의 50 세 이상 실버인구가 전체의 40%를 넘어서는 1

억 6000 명 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유럽의 실버계층은 2 차

세계 대전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로 그 동안 경제 활동에 주력해와

막강한 구매력을 지니고 있어 소비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

었다.

독일의 경우 현재 실버계층의 연간 구매력은 3800 억 마르크로 전체 구매력의

25%를 점유, 청소년층 구매력의 3 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독일 업체들은

실버세대의 구매력이 급속히 팽창함에 따라 실버시장을 [Old Ist Gold(노년은 황

금기)]라고 정의하고 노인전용 매장설치, 실버세대 전문 여행 대행사 설립, 노

인전용 화장품 개발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령화 추세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2005 년 경에는 노인 인

구가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7% 수준에 달할 전망이며, 실버마켓 규모도 급속

히 팽창해 91 년 5 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000 년에는 25 조원에 달할 것으로

국내 연구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정보통신산업, 건자재산업

과 함께 미래의 최고 성장산업으로 실버산업을 지목하고 있다. KOTRA 정철

구러시아 부장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산업이 2000 년대에는 소비시장

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OTRA 는 실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세심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의 3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5. 결론 56

전략 1. “상품에 노인이라는 용어보다는 [성숙한]이나 [경험이 많은]등의 단

어를 한다.”

전략 2. “포장은 읽기 쉽고 다루기 쉽게 한다.”

전략 3. “젊은 실버세대의 이미지를 창출한다.”

5.5 한국 노인복지의 현실

그러나 이러한 세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노인 복지 예산은 가난을 구제하기

위한 단순 금전 지원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실버산업은 보건복지부 외 문화

예술부와 재정경제부의 상호관계 아래 발전이 가능한 산업이나, 금년 7 월부터

시행한 경로연금도 당초의 계획보다 대폭 축소되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

외에는 그 의미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표 3 참조]

구분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비중(%) 0.19 1.5 2.9 33.9

비교년도 1997 1995 1994 1995

[표-3] 정부예산 중 노인복지예산 비중

5.6 탐방 결론 : 국내에서의 Universal Design 발전 방향

- 실버산업을 위주로 한 UD 시범 단지 조성

UD 의 특징은 “정상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노약자”를 포괄한다는 데에

있다. 이 개념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장애인 및 노약자”는 물론 “정

상인”도 포괄한다는 뜻이 된다. 사실 장애인이나 노약자만을 겨냥하여 제품

및 환경을 디자인하는 일은 특수한 사람들의 요구만 충족시키면 되기에 더

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키려면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많고 보다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 나라의 일

천하고 열악한 복지환경을 감안할 때 UD 의 수용성은 시기상조인 면도 있다.

핀란드와 같이 복지수준이 높고 복지시설이 잘 발달된 선진국가는 “신자유

주의”의 등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가재정의 일부를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해 적극 투자할 수 있었다. 신자유주의란 “경쟁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5. 결론 57

통해 사회 내 경제적 복지를 최대화”한다는 믿음에서 발생된 이론이다. 현

대 산업 사회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이론은 국가역할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global)시장의 자율성을 최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구 복지 국가들은 2 차 세계 대전 이후 찾아온 경제 호황동안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이 자본으로 복지국가를 형성하였다. 이들은 사회적 형평성과

경직된 노동시장 아래 “보편적 복지”국가를 이루었는데, 이때 “경직된 노동

시장”이란 정부 조정 하에 있는 시장을 일컫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40 여년동안 가난의 굴레를 벗고 중진국대열에 참여하

기 위해 앞뒤 가릴 수 없이 달려온 결과 복지분야는 거의 거들떠 볼 여유가

없었다. 또한 최근 정부가 ‘보편적 복지’가 아닌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적’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서구 선진국의 복지개념과

는 다소 차이가 있는 복지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세계화 및 신자유주의

의 소용돌이 속에서 효율성과 노동의 유연성 -해고가 자유로운(fire free) 노동

시장- 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이기에 순수한 의미의 복지는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welfare)보다 노동력(work)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등장한 것

이다.

참고로 “‘복지’라는 의미가 모두가 같이 잘 산다”는 정치적 이념 아래 진행

된 것이라면, 신자유주의는 경쟁에서 뒤쳐지는 낙오자는 배려하지 않는다는

경제적 냉혹함이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다.

이와 같은 내외적 여건 및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는 국가예산 중 복지예산

을 특정부분에 한정적으로 배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와 같이 배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투입하여 UD 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려 한다면, 시범사업

및 상품을 개발하여 이를 모델로 선정한 후 확산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으

로 생각된다.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5 공 때 거의 전 시군 단위에 건설한 운동장이나 지

금 도처에 만들고 있는 자전거 길의 경우 시범적인 절차 및 단계를 거치지

않고 추진함으로써 투입된 예산만큼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러

한 오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범 사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5. 결론 58

단, 이러한 시범 단지 조성에 투자되는 자본은, 신자유주의로 줄어든 정부의

상태(status)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민간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긴데,

민간 차원이라 하여도 LG 와 같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 능력만이 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이와 같이 UD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는 보다 세

심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부만이 아니라

문화부와 재정경제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독일의 SENTHA 와 같이 정부

의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도 UD 프로젝트 진행에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

그렇다면 한국의 UD현실에 맞는 시범 단지는 어떠한 형태이어야 하는가?

우리 팀은 프랑스에서 방문한 장애인 컴퓨터 생산업체에서 개인용품과 공공

용품을 분류하여 UD 를 적용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또 독일의

SENTHA 프로젝트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를 분리시키는 디자인이 아닌,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디자인 생성의 중요성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핀

란드 Marjala 마을에서 관찰한 UD 주거환경은 시범단지를 형성하는 데 좋은

예가 된다.

우리는 앞의 수치에서 한국의 장애인 인구와 노인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한국의 절대적인 고령화 추세는 한국 UD 의 방

향이 노인을 주축으로, 즉 silver 산업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시범 단지 내 공공 시설물들은 장애인과

노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시범 단지 내에 설치될 공공 화장실

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변기를 이용해야 하며,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해 전

용 승강기와 슬로프 등이 설치되어야 한다.

시범 단지 내에 들어설 제품 개발의 경우, 우리는 다음 4 가지 사항에 주의

해야 한다.

1) 남녀노소 장애인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2)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3) 매뉴얼에서 오토 및 센서화로 진전되고 있다.

4) 유행과 디자인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한편 UD 를 도입할 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항은 우리나라의 기술수준과

투입예산 대비 효과 등도 동시에 검토하여 단기와 중장기 계획으로 나누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단시일 내 시범 단지를 형성한다는 것

5. 결론 59

은 또 다른 실수를 부를 지도 모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대기업들보다는 중소 기업들이 실버산업 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

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하지만 퇴직 공무원과 교원, 군인 등 고소득

연금 수해자, 고소득 전문직 은퇴자들이 많이 생기면서 대기업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5 월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이 노인전용 주택단지인 [경남시니어 타운]

분양에 성공하면서 실버산업 특히 실버주택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는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 생명도 이미 사내에 실버팀을 구성, 용인에 2001

년 완공을 예정으로 [노블카운티]의 건설을 시작했다. 이러한 실정에서 엘지

건설이 실버산업을 주축으로 한 UD 시범 단지를 형성한다면 이는 기업 차원

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이며 미래 디자인 역사

에 기록될 일일 것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UD 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20 세기 산업

구조로 인해 사람들은 평균에 맞춰진 디자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UD 가 위와 같이 실질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 최우선

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국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있을 테니 말이다.

UD 의 개념과 그것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수단으로는 TV 와 신문

등 여러 가지 대중매체가 있지만, 그 중에도 교육을 통한 전달 방법이 큰 의

미를 갖는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이러한 깨달음이 전달되어야 미

래 국내 디자인이 발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UD 를 가르치는 것

과 더불어, 국민들이 UD 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사회적으로 제공하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11 월에 열리는 “ World Congress on

Environmental Design” 은 UD 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펼치는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D 의 국민적 인식과, 기업과 정부의 합작 노력. 이 두 요소야 말로 실버

산업을 주축으로 한 시범 단지가 성공적으로 형성되는 데 중요한 안건일 것

이다. 미래 디자인을 대변하는 Universal Design 의 한국 정착은 그리 멀지

않았다.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모든 사람이 소속감을 느끼는 지역 사회를

구축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