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의 비교 및 연계성 탐색연구 · 이부미 $재인용...

생태유아교육연구

2013. 제12권 제3호 , 151 - 180

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의 비교 및 연계성 탐색연구

신 지 연*

요 약

본 연구는 최근 국내 유아교육현장에 소개되어 적용되고 있는 숲유치원 교육과 3-5세 연

령별 누리과정의 구성방향과 목적, 5개 영역의 교육목표, 교수-학습방법 및 생활주제를 비교

하고 두 교육과정의 바람직한 연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행되었다. 본 논문을 위한 텍스트

로 누리과정 총론, 교사용 지침서와 누리과정 해설서를 사용하였으며, 숲유치원 접근으로 교

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 부설어린이집의 숲반 교사 2인과의 면담과 교사의 일 년간의

보육일지 및 반성적 저널, 참여관찰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숲과

자연에서 ‘교사없는 교육, 프로그램 없는 교육’을 지향하며 유아주도의 발현적 교육과정을 운

영하는 숲유치원에 대한 우려와 달리, 숲유치원 교육은 누리과정의 구성방향, 전인교육을 지

향하는 교육목적, 5개 교육영역별 목표, 놀이중심·흥미중심·생활중심 교수-학습방법과 생활

주제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으며, 오히려 누리과정에서 지향하고 있는 유아교육의 핵심가치

를 충실히 실현할 수 있는 유아교육프로그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숲유치원과 누리과

정의 연계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주제어 숲유치원(forest kindergarten)

누리과정(nuri curriculum)

국가수준의 유치원교육과정(national-level early childhood education curriculum)

※ 논문 접수 : 2013. 07. 30 / 수정본 접수 : 2013. 09. 13 / 게재 승인 : 2013. 09. 16* 삼육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email protected])

15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2권 제3호

Ⅰ. 서 론

최근 들어 국내 유아교육현장에 숲유치원(forest kindergarten) 교육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 옛 선조들의 사람과 자연사랑 사상 안에서 숲과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던 옛 아이의 모습과 닮아 있는 숲유치원 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는데 그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독일, 스위스, 영국, 미국, 일본과 한국으로까지 소개

되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나를 만나는 숲, 2008; Robertson, Martin, Borradaile & Alker,

2009). 이러한 세계적인 숲유치원 교육의 확산 배경에는 현대 유아들이 좁은 실내생활, TV,

컴퓨터 게임, 비만, 면역체계의 약화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각종 사회·정서적 부적응

이 만연한 가운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유아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인 것

(Louv, 2005)으로 보여진다. 숲유치원은 현대사회 유아들에게 몸·마음·정신을 회복시켜주는

대안교육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의 상생, 공존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

청과 사명에 부응하는 생명교육, 살림교육,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숲유치원이란 자연속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자연체험활동을 하면서 모든 활동을 통합적으

로 구성하여 유아의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돕는 교육이다(이명환, 2008 재인용; Schede, 2000).

숲유치원의 특성으로는 숲과 자연속에서 지속적인 숲활동을 날씨와 상관없이 실천하는 것이

며, 교사주도가 아닌 유아들의 자유놀이와 흥미중심의 활동이 이루어지며, 자연의 모든 것들

이 놀잇감이 되는 것을 말한다(Knight, 2009). 특별히 숲이 교과서가 되고 놀이 그 자체가 배

움이고 삶이며 교육인 숲유치원의 기본철학은 ‘교사없는 교육, 프로그램 없는 교육’이라는 모

토에서 들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교사없는 교육’이란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하고 동기

를 부여하는 것을 뜻하며, ‘프로그램 없는 교육’이란 아이들이 자연환경요소의 변화와 생태

순환 고리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을 뜻한다(장희정, 2010 재인용). 이와 같은 숲유치원 교

육이 유아의 인지 창의능력, 문제해결력, 사회성, 건강, 기초체력, 리더쉽, 초등학교를 대비한

학습준비도 측면에서도 일반유치원 유아들보다 월등한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국내외 연구들

(Häfner, 2002; Murray & O'Brien, 2005, O’Brien, 2009)을 통해 소개되면서 국내에 많은 유

아교육기관들이 숲유치원 접근의 유아교육과정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도 산림청 주도로 전국의 자연 휴양림 등에서 주말이나 방학

중에 숲해설가에 의해 체험형으로 시작되었던 숲유치원 운동이 이제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

이집에서 정기적인 숲의 날이나 숲반 형식으로 적용되어 실험단계를 거치고 있다(임재택, 이

소영, 김은주, 2012). 그러나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비인가형식의 숲교육기관이나 체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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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과는 달리 정규 유아교육기관(유치원, 어린이집)에서의 숲교육은 2012년 고시된 국

가수준의 만3-5세 누리과정과 연계·통합되어 이루어져야할 과제에 봉착해있다. 현장에서는

교사주도가 아닌 유아주도의 자유놀이를 중심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숲’을 교실삼아 활동

하는 발현적 유아교육과정 유형의 숲유치원 교육이 새롭게 고시된 누리과정에 부합하는 교

육과정인지, 혹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이 사

실이다. 한편 숲유치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현장에서는 이 교육이야말로 누리과정에서 지

향하는 교육목적 그 이상의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보다 상위개념의 유아교육임을 경험적으

로 체험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숲유치원 운동이 활발히 확산된 나라 중 독일에서는 현재 1,000여개의 숲유치원이 운

영되고 있는데 이들 숲유치원에서는 국가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과 병행하여 운영되고 있다

고 한다. 독일의 경우 국가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그 교육목표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는

있으나 다양한 유아교육프로그램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융통성

있는 운영 및 평가시스템을 가지고 있다(2013 자연필로스교육연구소 국제세미나, 독일 숲유

치원 교사 질의응답 인터뷰 중). 이는 유아의 본성을 찾아주는 자유놀이와 자연교육이 강조

되는 독일 유아교육의 문화 속에 다양한 양질의 유아교육프로그램들이 융통성 있게 운영되

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만3-5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하면서 전

면 시행되고 있는 국가수준의 유치원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은 다양한 유아교육프로그램 운영

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가? 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의 공통점과 상이

점은 무엇이며, 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은 어떻게 어느 수준까지 연계될 수 있을 것인가?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은 만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

육과정을 통합한 공통과정으로 국가가 사실상 의무교육으로 모든 계층의 유아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과정 제공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연령별 누리과정은 해

설서와 교사용 지침서 그리고 각 연령별로 10-11개 지도서와 DVD자료를 통해 유아교육현장

에 보급되었다. 해설서에는 누리과정 제도의 도입 및 제정과정 및 누리과정의 구성방향 및

목적과 5개 영역별 내용, 편성·운영방법(편성, 운영,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을 제시하여 교육

과정의 체계를 갖추어 소개하고 있다. 교사용 지침서는 누리과정 5개 영역별 교수-학습지도

원리와 예시활동, 실내·외 환경구성 원리와 지침을 소개하고 첨부된 동영상 자료를 통해 누

리과정운영의 실제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다행히도 누리과정 해설서를 기초로 개발된 누리과정 교사용 지침서(교육과학기술부, 보건

복지부, 2012c)에서는 누리과정이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 개념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누리


과정 지침서는 ‘만3-5세 유아에게 제공할 학습경험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교육·보육 경험의

질을 구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본설계도’이며, 연령별 누리과정을 ‘어느 정도의 수준과 범

위로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것으로 활동 및 프로그램 운영방법의 틀임을 명

시하고 있다. 다만, 만 3-5세를 위한 활동과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다양하게 실행될 수 있으나, 양질의 누리과정을 충실하고 균등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하는 기본적인 틀이 동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과정 해설서의 ‘누리과정 운영평가’ 부분(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2012b,

32p)에서는 각 유아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이 누리과정에 부합되게 실시·운영되고 있는지에 대

한 점검의 틀로써, ‘운영내용이 누리과정의 목표와 내용에 근거하여 편성·운영되었는지를 평

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숲유치원 교육을 적용할 때 누리과정의 5개 영

역: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숙지하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누리과정과 ‘기본적인 틀’이 동일한지에 관하여 목표

와 내용에 근거해 운영되는지에 대해 평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숲유치원의 몇 가지 구별되는 특징들: 지속적인 숲생활, 교사에 의해 미리 계획되고

주도되지 않는 교육과정과 유아주도의 자유놀이가 교육과정의 핵심이 된다는 점들(Knight,

2009)은 누리과정 지도서에 제공되는 생활주제나 세부 활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교육현

장이기에 숲유치원 교육을 지향하는 유아교육현장에서는 과연 국가수준의 누리과정을 제대

로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며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누리과정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교사용 지침서와 개발된 활동들이 교과서가 아닌 국가수준 유치원교육과정 운영의 기본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면, 누리과정의 구성방향과 목적 및 교육영역별 목표들을 실현하는 것이

야말로 누리과정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사료된다. 교육

과정의 구성방향은 교육의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교육

에서의 세계관은 아동관, 발달관, 교육관에 영향을 미치며,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목적, 내용

및 활동, 방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부미, 2009 재인용). 또한 교육목표는 교육

의 방향과 성격을 결정하고,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근거가 되며, 교육활동 결과를 평

가하는 준거가 되기 때문이다(유광찬, 1999).

이에 본 연구에서는 숲유치원 교육과 국가수준의 유치원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의 구성방향,

목적 그리고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영역의 교육목표,

교수-학습방법과 생활주제를 비교·검토하여 두 교육과정의 내용 및 방법 실제의 연계 고리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유아교육현장에서 숲유치원 교육이 보다 안정되게 정착되

고 확산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의 구성방향, 교육목적, 5개 영역 교육목표(신체운동·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교수-학습방법 및 생활주제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연계방안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관계문헌 분석

국가가 2012년 고시하고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누리과정과 유럽의 숲유치원 교육을

비교하고 검토하기 위하여 누리과정 총론, 누리과정 교사용 지침서와 해설서, 숲유치원 교육

관련 국내외 단행본(곽노의, 이경순, 윤승훈, 2010; 이명환, 2010; 임재택, 하정연, 신주연,

2012; 장희정, 2010; ; Knight, 2009, 2011), 국내외 선행연구(김은숙, 2010; 나를 만나는 숲

2008; 이명환, 2006, 2008, 2011; 한유미, 2010; Robertson, 2008; Robertson, Martin, Borradale,

& Alker, 2009; Golden, 2010; Murray & O'Brien, 2005, O’Brien, 2009 등)와 숲유치원 관련

세미나 자료집(숲유치원협회, 2011a, b) 등의 관련 문헌 연구를 고찰하였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는 서울에 소재한 S대학교부설어린이집 만 3-5세 숲반 유아 17명과 숲반 담임교사

2인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유아의 특징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자 11명(64.7%), 여자 6명

(35.3%)이며, 연령대 별로 보면 만3세 어린이 5명(29.4%), 만4세 6명(35.3%), 만5세 6명

(35.3%)이었다. 숲반 담임교사 2인은 모두 여성으로 평균연령 26세, A는 유치원정교사자격증

소지 3년차 경력교사였으며, B는 보육교사자격증 소지 3년차 경력교사였다. 두 교사 모두 숲

교육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숲유치원 관련 다양한 연수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숲유치원 현장사례를 수집하기 위하여 숲반의 오전 숲활동 시간을 중심으로 2012년 8월 6

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15회기에 걸쳐 연구대상학급에 대한 비참여관찰을 실시하였으며,

숲반 교사 2인과의 면담, 보육일지, 일화기록 및 반성적 저널을 분석하였다. 비참여관찰은 15

주 동안 주1회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숲에서의 자유놀이 시간에 이루어졌다. 담임교사들과

는 비형식적인 질의응답이 수시로 이루어졌으며, 누리과정 5개영역의 목표 실현에 대한 유


아 숲활동, 누리과정과 생활주제 접목 및 교수-학습방법에 대하여 2시간씩 3회의 형식적 면

담시간을 가졌다. 또한 숲반의 2월 학기 초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교사의 보육일지, 일화기록

및 반성적 저널을 분석하였다. 숲반의 보육일지는 유아의 하루일과의 순서에 따라 유아의 활

동부분을 자세히 기록하고 되돌아보기 형식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별히 숲으

로 이동하는 과정, 간식시간, 숲자유놀이 등에서 유아들의 관심, 놀이행동, 반응 등에 대한 내

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평가하도록 하였다. 또한 각 유아에 대한 일화기록을 참고하였으며, 학

기초부터 실행한 반성적 저널은 교사로서 자신의 교수-학습활동을 분석하고 미래에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고안하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글쓰기 형식으로 1년간 이루어졌는

데,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누리과정 5개영역의 목표실현과 연계성에 관한 실례를 도출해내

었다.

3. 연구기관특성 및 일과운영

S대학교부설어린이집은 23만평의 자연 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수년간 산책, 텃밭가

꾸기, 채식단 위주의 건강식단과 교육을 특징으로 생태적 보육프로그램을 실천해오고 있다.

본 어린이집은 대학 캠퍼스와 인접해 있는 불암산 둘레길, 인공 호수, 잔디밭, 오얏봉(작은 언

덕)등을 적극 활용하여 숲유치원 접근의 숲반을 만들고 일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17명의

만3-5세 유아들이 숲에서 생활하며 ‘교사없는 교육, 프로그램 없는 교육’의 실천으로 느슨한

교육계획과 유아들의 흥미와 리듬에 따른 하루일과를 운영하고 있다. 숲반의 교육내용은 숲

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계절과 숲의 상황, 자연물의 변화, 세시풍속 등을 고려하여 연

간의 교육주제를 선정하였다. 또한 숲반이 지향하는 교육방법은 오감을 통해 자연의 모든 것

들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중심의 교육, 유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발적 교육과

자유놀이를 통한 유아의 흥미중심 놀이중심의 방법이다.

어린이집의 특성상 숲반의 보육시간은 주 5일 하루 8시간(9시-5시; 통합보육의 경우 12시

간)이며 실제 숲으로 가는 시간은 오전 3시간(9시 30분-12시 30분)과 오후 1시간정도(3-4시),

총 4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9시에 등원하여 숲으로 갈 차비를 하고, 형님 동생이 짝을

지어 숲으로 이동하며 계절의 변화와 자연물을 관찰한다. 숲으로 도착해서 집에서 가져온 간

식(자연식품위주로 과일, 채소, 빵, 떡, 견과류 등)을 먹고, 그 날의 주제와 관련한 대소집단

활동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은 이야기나누기, 동화/동시 듣기, 노래부르기, 게임 등을 통해 이

루어진다. 이후 12시 30분까지 자유 숲놀이가 진행되는데, 유아들은 마음껏 뛰어 놀며, 관찰

활동, 조형활동, 목공활동, 세밀화그리기, 줄놀이, 인디안집에서 상징놀이, 흙미끄럼 타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 12시 30분에 어린이집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휴식 및 낮잠 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는 유아들의 의견에 따라 어린이집 놀이터나 잔디밭에서 놀이하고, 실내자유

선택놀이시간을 가진 후 순차적으로 귀가하게 된다.

Ⅲ. 숲유치원과 누리과정과의 비교 및 연계성 탐색

1. 누리과정 주요 구성방향과의 비교 및 연계성

누리과정은 질서, 배려, 협력 등의 기본생활습관과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최근 국

가·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녹색성장교육, 인터넷·미디어 중독예방교육 등에 관련된 내용

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전인발달을 이루도록 구성

하며, 무엇보다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우리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교육과학

기술부, 보건복지부, 2012c).

이는 문명의 이기로 생성된 세계의 이상기후변화와 지식위주의 구조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반성하며,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돌봄과 상생의 생태주의 패러다임으로

환경교육, 자연교육의 배경 속에 등장한 숲유치원 교육의 구성방향(장희정, 2010; Knight,

2009)과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숲유치원에서는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는 생존의 가치를 인

식하고 관계성을 알아 삶의 지혜를 배운다. 즉, 숲유치원은 유아교육의 중심 텍스트로서 ‘숲

의 환경 요소들 간의 생태적 관계’를 강조하며(장희정, 2010), 인간과 자연이 상생, 공존하여

발전해 나가는 미래지향적인 지속발전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과 자연존중 세계관과 인성교육, 전인발달을 지향하는 누리과정의 구성방향

은 숲유치원의 방향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누리과정이 추구하는 구성방향의

가치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무한히 자유롭고 창의적 놀이가 펼쳐질 수 있는, 크고 작은 생명

체를 탐색하고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숲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잘 실현될 수 있으

리라 사료된다. 이에 누리과정의 여섯 개 주요구성방향에 따라 숲유치원 교육의 특성을 설명

하여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곽노의 외, 2011; 김은숙, 2010; 이명환, 2006; Kinght, 2009, 2011).


<표 1> 누리과정의 주요구성방향과 숲유치원 교육과의 연계성

누리과정의 주요구성방향 숲유치원 교육과의 연계성

1.질서, 배려, 협력 등 기본생활습관과 인

성교육 강조

‘숲의 환경 요소들 간의 생태적 관계“안에서 질서, 배

려, 협력의 가치와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것은 숲유치

원의 긍정적 효과이자 교육목표 중 하나이므로 그 방

향성이 같다고 볼 수 있다.

2.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며, 전인발달

강조

정형화되지 않은 숲에서 유아들은 모험과 탐험, 자유,

도전을 통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체득하며 돌봄과 상

생의 생태주의를 기반으로 전인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숲유치원과 그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3.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한국

인 육성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숲유치원 교

육의 가장 핵심적인 교육목표이기에 그 방향성이 같

다. 다만 우리문화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세시풍속, 전

래놀이 등을 도입하여 한국형 숲유치원으로의 정체성

을 확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4.만3-5세 발달특성을 고려하여 연령별

로 구성

숲유치원에서는 통상적으로 만3-5세 혼합연령구성이

며, 유아 주도적 교수-학습방법이 특징인 숲유치원에

서는 유아 각자의 흥미와 관심에 따른 수준별 활동이

가능하므로 누리과정의 방향과 같음을 알 수 있다.

5.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5개영역을 중심으

로 구성

숲유치원에서는 신체적 건강, 사회성, 인지능력, 언어

능력, 예술경험, 자연탐구 모든 영역의 활동이 통합적

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부가하여 자연의 공간에서 감

성, 영성, 환경인식에 대한 교육까지 이루어져 누리과

정 연계 그 이상의 것들이 확보될 수 있다.

6.초등학교과정과 표준보육과정과(0-2세)

의 연계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의 현 초등과정과 충분한 연계

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표준보육과정과

의 연계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2. 교육목적의 비교 및 연계성

누리과정은 만3-5세 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편, 숲에서의 교육을 실천하는 ‘숲유치원에서의 교육목적은 인간

과 자연(환경)과의 조화스러운 관계를 어린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하며 유아의 신체와

정신을 전인적으로 성장·발달시키는데 있다.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자연

체험활동을 하면서 모든 활동영역을 통합적으로 구성하여 유아의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돕는

데 있다’(김은숙, 2010 재인용; Schede, 2000). 결국 두 교육과정의 목적은 모두 심신이 건강


한 ‘전인교육’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누리과정과 숲유치원에서의 ‘전인교육’의 목적성인데,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 전인발달을 이루고자 하는 숲유치원의 핵심목적은 누리과정의 가치와 같은 방향

성을 가진다. 누리과정의 가치관은 그 구성방향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사람과 자연존중, 상생

의 가치, 지속가능발전한 지구공동체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지식 정보 능력을 넘어서서 시대적 문제인 인간간의 소외 및 환경문제

까지도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가치관에 기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유아기부터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계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자연을 존중하는 것은 사람

과 자연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나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가능하다...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교육과학기술

부, 보건복지부, 2012b, 15-16p)』

그러므로 누리과정과 숲유치원의 목적인 전인교육은 모두 사람과 자연 존중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이 교실인 숲유치원에서는 교실내의 제한된

실내공간과 놀잇감, 인간관계에 비할 수 없는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과의 상생의 연결고리 속

에 직접 경험하고 체득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숲유치원 교육은 지구상

의 모든 생명체간에 서로 섬기며 나누며 배려하는 삶을 배우고 터득하여 매일의 삶에 적용하

는 법을 배우므로, 이웃과 세계와 자연계의 평화로운 삶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실제적 경험적

전인교육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

3. 5개 영역의 교육목표 비교 및 연계성

누리과정은 심신이 건강한 민주시민 양성을 목적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다

섯 가지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첫째, 기본 운동 능력과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기

른다. 둘째,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과 바른 언어 사용 습관을 기른다. 셋째,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넷째,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

고 예술경험을 즐기며,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다섯째,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세

계를 탐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수학적·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이상의 교

육목표는 누리과정의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생활영역

의 목표와 일치하므로 다섯 가지 생활영역을 차례대로 평가하며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특

별히 숲반 교사의 교육일지와 반성적 저널 등을 참고하여 실제 숲에서 이루어지는 유아의 활

동 속에서 어떻게 누리과정의 세부 목표들이 달성되고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며 두 교


육과정의 목표를 비교하고 연계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1) 신체운동·건강

현대사회와 생활환경이 변화되면서 유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과거와 다른 위험요소

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유아들은 학부모들의 지나친 기대와 과보호, 컴퓨터 사용과

TV시청 시간의 증가, 지나친 영양섭취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2008). 그 결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유아기 체력저하가 나타나고 있으며, 스

트레스로 인해 유아의 행복과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과잉 행동 장애, 주의력 결핍장애, 학

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유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가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에서도 이러한 현대유아들의 처한 실정을 반영하여 실외놀이

를 적극 강조하고 있으며, 신체운동·건강생활 영역의 목표를 ‘기본운동 능력과 건강하고 안전

한 생활습관을 기른다’고 명시하고 있다. 누리과정은 유아가 기본운동능력을 기르고, 건강에

대한 바른 태도를 가지며,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안전하게 행동하고 생활하는 능력을 기

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외 숲은 유아의 놀이와 활동을 위한 최적의 학습공간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유아들의

운동기능력을 자극하고 촉진시킨다(Fjørtoft, 2001). 유아들은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내리고,

자기 키보다 더 큰 나무를 타고 오르며 쓰러진 나무를 기어서 건너가기도 하고 평형대 삼아

두 팔을 벌려 걷기도 한다. 숲의 오솔길을 탐험하며 잔가지나 웅덩이 돌부리를 민첩하게 피해

걸어가고 흙비탈에서는 흙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한다. 이렇듯 삶속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몸

을 활용하며 몸의 균형을 잡고 근육을 단련시키며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활동을 한 유아들이

교실에서 계획적 의도를 가지고 간헐적으로 진행되는 동작수업을 경험하는 유아들에 비해 더

좋은 기초체력과 기본운동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푸른숲반이 놀이하는 숲에는 흙미끄럼틀이라는 장소가 있다. 처음엔 산길의 다양한 경사면을

아이들이 달려 내려가며 속도감을 즐기는 다양한 숲의 공간이었는데, 몇 몇 유아들이 뛰어내리

며 낙엽속에 감춰진 가지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유아들끼리 협동하여 낙엽을 치우며 길을

내고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여 안전한 흙미끄럼틀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되었다. 그

이후에 아이들은 속도감을 조절하며 내려오기 위해 내리막길만 있던 곳에 오르막으로 급 커브

길을 만들어 빠르게 내려오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여 도착점에 안전하게 도착하게 되었다. 이

로써 유아들은 한 번 겪은 위험한 상황과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신체를 조절하고 문제

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2012.5.17. 숲반 A교사 반성적 저널)

유아기는 평생동안 지속될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건강, 안전 등


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숲유치원 유아들은 날마다 숲에서 생활하

며 다양한 지형에서 뛰어놀고 숲에서 간식을 먹어보며 일반유아교육기관의 유아들보다 건강

한 생활을 보낸다. 특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숲에서 생활하고 놀이하는 숲유치원 특성상 날

씨에 알맞게 옷을 입고 오는 것, 사계절 모두 긴소매 긴바지 옷을 입고 목가리개가 있는 모자

를 쓰며, 등산화나 미끄럼 방지용 운동화를 신는 것 등에 대해 알고 실천하고 있다. 또한 숲

에서 먹는 간식에도 우리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고 준비해오며, 집에서 가져온 간식 외에는

먹지 않는 것(독버섯, 나무열매 등)에 대해 안전교육을 받는다.

숲에서의 안전생활지도는 학기 초를 비롯하여 날마다 강조하는 부분이다. 유아들은 넓게

펼쳐진 숲과 자연에서 각종 사고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 또는 능력,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지도받는다. 즉, 유아들이 숲에서의 안전수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위험에 적절

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교육받는다.

『야외에서 간식과 점심식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손을 닦기 위해 물수건을 챙겨와 스스로 손

을 닦으며 청결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숲에서의 많은 에너지 소모로 인해 맛있게 식사

를 하며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2012. 4. 23. 숲반 B교사의 보육일지 중, 오전간식 평가)

그러므로 숲유치원에서는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의 목표인 기본운동능력을 그 어느 교육

환경에서보다 잘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숲이라는 특수한 환경 맥락 속에서 건강하고 안

전한 생활을 하도록 기본생활습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 충분히 그 목표를 성취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신체운동·건강 영역의 세부내용 중 TV, 인터넷, 통신기기 등의

위해성을 알고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학대, 성폭력, 실종, 유괴상황 시 도움을 요청하

는 방법을 알고 행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의 의도적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부분이라 사

료된다.

2) 의사소통

의사소통 영역의 목표는 일상생활에서 말과 글의 의미있는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느낌과

생각, 경험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을 즐기며, 타인이 말과 글로 전달하는 의미를 바르게 이

해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데 있다.

숲유치원에서는 혼자 활동하는 유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유아들은 또래와 함께 어울려

상징놀이를 하거나, 흙놀이를 하거나, 탐험놀이를 하고 놀이와 게임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활

동한다. 숲에는 완성된 놀잇감이 없기 때문에 자연의 소재를 가지고 놀면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언어사용에 대한 자극을 보다 많이 받게 되며 이로 인해 유아간에 언어적 상호작용


이 늘어나게 된다(Bickel, 2001). 그러므로 숲유치원 유아들의 놀이 속에는 언어라는 매체가

활발히 작용하며 교실에서보다 더욱 자유롭고 유창한 의사소통 기술이 발달하게 된다.

의사소통 영역의 세부목표로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태도와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숲에 도착하면 유아들은 보통 ‘자연과의 교감’이나 ‘숲과의 인사’개념

으로 자연의 소리듣기 활동을 하게 된다. 이 시간에 숲의 고요함속에 몰입하여 숲에서 들리

는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와 다른 생명체의 소리와 말을 주의깊

게 듣는 태도와 능력을 기르게 된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시간은 처음에는 ‘숲과 인사나누기’ 개념으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단순

한 인사를 떠나 아이들과 숲이 하나가 되는 ‘교감의 시간’이 되었다. 17명의 유아가 자신의 소리

를 내어 발표하고 모든 유아들은 다른 친구의 발표가 끝날 때까지 경청하며, 함께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발전해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평소 말이 없고 발표능력이 부족했던 유아에게는 포용

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과 유아들의 경청하는 자세에 자신감을 갖고 발표하게 되

었고, 음량과 발음적인 문제도 해결되면서 처음엔 한 두 가지였던 자연의 소리 발표가 지금은

대 여섯 개의 소리를 구분하여 듣고 발표하게 되었다. 또 짧은 자연의 소리듣기 시간 안에 만 3

세 유아들도 한 두 가지의 새소리를 구분해서 듣고, 만 4,5세 유아들은 2-5가지의 새소리를 구

분해서 들었다. 아이들은 ‘애벌레가 실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요’, ‘애벌레가 나뭇잎을 똘똘 말고

있는 소리를 들었어요’, ‘숲이 안녕, 반가워! 놀러와줘서 고마워! 라고 했어요’, ‘개미가 땀흘리며

일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딱따구리가 새로운 집을 짓는 소리를 들었어요.’ 등등 소리를 상상하

고 유추해내어 형상화하기도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숲과 아이들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 의사소통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2012. 6. 27. 숲반 A교사의 반성적 저널)

의사소통의 두 번째 목표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숲유치원

에서는 궁금한 것과 하고자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게 된다. 학기 초 소극적이

고 쭈뼛거리던 유아들도 숲에서는 큰소리로 이야기해야 잘 들리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

이 적극적으로 말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숲에서 생기는 모든 일

에 대해 교사에게 말해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교사와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안전에

대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에서 배우면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아이다운 순수한 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높

은 소나무위에 앉아 있는 왜가리를 보며, ‘호수를 지켜주는 왜가리’라고 표현하고, ‘선생님, 아주

용감한 왜가리다요’, ‘왜가리 경찰’이라고 하고, 애벌레를 상상하며 ‘지금 애벌레가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애벌레가 추운지 나뭇잎을 또르르 말고 있어요’ 등의 재미있게 표

현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2012. 6. 11. 숲반 A 교사의 보육일지 중, 자유숲놀이 평가)

의사소통의 세 번째 목표는 글자와 책에 친숙해지는 경험을 통하여 글자 모양을 인식하고


읽기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다. 숲에서 유아들은 스스로 궁금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

게 도감책이나 자연 과학책을 찾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다양한 모양의 애벌레, 개구리, 곤충

등 신기한 생명체들의 이름과 습성에 대해 도감책을 펼치며 실제 삶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글

자를 접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며 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또한 혼합연령인 숲반의 특성상

숲에서의 휴식시간에 ‘형님이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활동을 하고 있다. 형님들은 동생들과 또

래 앞에 자신있게 읽어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여 자신감 있게 동화를 읽고 자발적으로 책에

관심을 갖으며 읽기 연습을 하게 되었다. 또 교사의 책 읽을 때의 언어적인 모습을 습득해 자

신이 동화를 읽을 때 언어구사 등을 모방하여 언어에 대해 유연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

다. 책을 못읽던 만5세들도 2학기가 되면 거의 모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도 숲유치원의

장점이다.

의사소통의 네 번째 목표는 말과 글의 관계를 알고 자신의 생각, 느낌, 경험을 글로 표현하

는 데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숲유치원에서는 일상생활과 분절된 언어가 아닌 살아있는 언어

를 문자로 경험하게 된다. 특별히 혼합연령 특성상 만5세 형님들의 글자쓰기가 동생들에게

자극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에 대해 배워보았는데, 만5세 지훈이가 도감

책을 만들며 스스로 도감책에 버섯을 그리고 이름을 써본다. 만3세 찬용이도 보여지는 글자를

모양으로 인식해서 따라 쓰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은 형님들이 도와주며 완성한다. 그리고 다음

날 숲에 갔는데 찬용이가 바닥에 ‘버’자를 나뭇가지로 쓰고는 교사를 부른다. “선생님 버섯 제가

썼다요!”』

(2013. 1. 23. 숲반 B 교사의 반성적 일지)

그러므로 숲유치원에서 유아들은 또래와 교사뿐 아니라 숲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말하며,

자연물과 도감책, 자연물들을 활용하여 읽고 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발달하고 있음을 통

해 누리과정의 의사소통 영역의 목표를 충분히 실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사회관계

사회관계 영역의 목표는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고 적절하게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지내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기본적인 태도를 기르는데 있다.

숲유치원은 숲이라는 공간에 어린연령과 높은 연령의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생활

한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혼합연령 운영의 큰 장점은 다양한 연령간에 배려와 양보, 인내와

자율성 등의 사회적 지식과 기술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침착하고 차분한 마음을 기를 수 있

다는 점이다(김명순, 유정은, 이민주, 조항린, 2011; 이명환, 2005). 또한 높은 연령 유아는 형


님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절제하며 보다 높은 수준의 인지 사

회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Grey, 2011; Roopnarine & Johnson, 1984)

사회관계 영역의 내용범주는 ‘나를 알고 존중하기’,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 알고 조절하기’,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기’, ‘사회에 관심 갖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첫 번째 세부목표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율성을 기르는 것이다. 숲유치원 유아들은

숲속의 뭇생명체들을 만나며, 그 안에 자신도 살아있는 하나의 개체임을 인식하고 자연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돌보아야 하는 책임을 느끼며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두 번째 세부목표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조절하

는 것이다. 숲에서는 혼자놀이보다 함께 노는 형식의 집단 및 협동놀이가 우세하다. 이러한

집단놀이 속에서 유아들은 질서, 협력, 배려 등 다양한 사회적 기술과 문제해결력을 자연스럽

게 터득하게 된다. 또한 교실에서보다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또래와 상호작용하며 더불어 생

활하게 된다.

『지훈이가 자기만의 인디언 집을 짓겠다며 숲에서 나무를 구해 집을 짓는다. 정현이가 다가와

함께 집짓기를 도와준다. 동생 수연이도 돕고 싶다고 하자 조금 쉬운 일인 집안의 바닥에 낙엽

을 정리하게 한다. 만5세 친구들이 모두 모여 일을 분담해 집짓기를 한다. 정헌이는 옆에 본인

의 집을 짓고 가운데 긴 나무로 지훈이 인디언집과 본인의 집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든다. 만4세

동생들은 집안에 의자로 쓸 통나무나 바위를 들여오고 만3세 동생들은 바닥의 낙엽을 정리한

다. 이런 모습 모습으로 보아 숲에서의 놀이는 아이들의 능력과 장점들을 최대한 발휘해 서로

역할을 정하고 계획하고 일꾼을 정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하도록 이끈다. 한명의 유

아도 노력하지 않은 숲의 놀이터가 없다. 모두 협력해서 인디언의 집을 짓는다. 그 속에서 어려

운 일은 높은 연령의 유아가, 쉬운일은 동생 유아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자신감을 보이는 어린연

령의 유아들도 형님들의 도움으로 도전하며 성취감을 얻으며, 이로 인해 형님들은 도움을 주며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2012. 10. 9. 숲반 B교사 반성적 저널)

특별히 숲유치원은 혼합연령반으로 구성되어 연령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속에 자신과 타

인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지식, 태도 및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혼합연령으로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연령의 모델링을 통해 낮은 연령의 인지능

력이 강화되는 것인데, 그로 인한 연령간의 인지발달 차이가 좁아짐을 느낀다. 특히 표현력에

있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언어의 쓰기와 그림의 발달단계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게 되었고

의사소통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무엇보다 높은 연령 유아들은 어린 연령을

통해 배려와 양보, 인내와 같은 사회성을 배우며 조금 더 침착하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또한 형님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친구끼리 필요 없는 경쟁이 줄어들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연령에 상관없이 유능

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리더가 되고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012. 11. 13. 숲반 A교사 반성적 저널)


세 번째 세부목표는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며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자연을 우리와 함께

하는 친구 또는 평등한 인격체로 느끼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다보니 유아들은 누구보다 숲의

홍보대사가 되어 가정에서도 부모님과 자연에 대한 주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된다. 학부

모들도 예전엔 주말에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는 등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게 되어 가족간의 관계도 친밀해지고 함께 자연속에서 힐링

되는 기분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네 번째 세부목표는 친구, 공동체 구성원들과 서로 돕고, 예의, 규칙 등 사회적 가치를 알고

지키는 것이다. 숲 유아들은 자주 숲을 오가며 지내다 보니, 교내 기관의 어르신들, 등산객,

교회 어르신들을 만나게 된다. 반갑게 인사를 드린다거나, 간단한 안부를 여쭙고 감사함을 표

현하며 친사회성을 형성하게 된다.

『작은 냇가에서 놀이하다 만3세 석헌이가 냇가에 신발을 빠뜨려 떠내려가는데 만4세 준희가

주워주려다 바지와 신발이 몽땅 젖는 적이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긴 했지만 동생을 생각한 용감

한 마음을 칭찬해주었다. 그 뒤로 준희는 더욱 동생들을 잘 돌보아주게 되었고, 또 주위 또래친

구들도 이를 보고 동생들을 더욱 잘 돕게 되었다.

(중략)

한번은 다른 유치원에서 숲으로 견학을 와 아이들이 호수에 페트병과 과자봉지 등 함부로 버리

는 행동을 보이자 숲반 만3세 유아는 큰 소리로 “여기에 쓰레기 버리면 안돼. 호수가 아파해!”

라고 알려주고 긴 나뭇가지를 가져와 페트병을 건지려다 물에 다리가 빠져 바지가 젖자 다른

형님이 대신 꺼내주고 교사에게도 알렸다.』

(2012. 7. 24. 숲반 A 교사 반성적 저널)

그러므로 숲에서 유아들은 더욱 활발하게 놀이하며 또래와 다른 연령간에 다양한 상호작

용을 통해 갈등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걱정하며 돌보며, 자신감과 리더쉽을 가지며 누리

과정의 사회관계 영역의 목표를 충분히 실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예술경험

예술경험 영역의 목표는 유아가 자연과 사물을 접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예술적 요소

를 찾아보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즐기고 추구

할 수 있는 소양과 더불어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답답한 콘크리트 교실 안에서 인위적인 자료들을 통해 심미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숲유치원 유아들은 숲이라는 자연교실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나무, 들풀과 들꽃,

곤충, 새, 흙, 돌, 바람, 물 등의 다양한 자연물들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관찰하며 그들의 수백

가지 언어로 자연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한다. 이는 예술경험 영역에서 지향하는 바와 같이


유아들의 풍부한 감성과 심미적 태도 및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며 다양한 예술표현 방식을 존

중하고 즐기는 태도를 기르기에 숲교실은 차고 넘치는 풍부한 교육적 맥락을 제공할 수 있

다. 숲유치원 교육이 예술경험의 세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세부목표는 자연과 주변환경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예술적 요소에 관심을 갖고

탐색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날마다 숲을 찾는 유아들은 어제와 오늘의 숲이 달라지고 있음

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비오는 날 유아들이 ‘숲의 색이 더 진해졌어요“ 라며 자연의 색, 조

화의 변화를 찾고 느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호수를 감상하고 호수에게 감사의 시

를 지어주기도 하는데, 한 유아가 ’호수는 사진기사 같아요. 호수에 비친 우리들 모습을 찍어

주잖아요.”라고 말하여 교사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 유아는 평소 호수에서 자주 놀이하는

숲반의 모습이 비친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고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 세부목표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음악, 움직임과 춤, 미술, 극놀이를 통해 창의적

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숲유치원의 놀라움은 유아주도의 숲자유놀이속에 유아들

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자연물을 통해 자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숲에서 유아

들의 놀잇감은 돌멩이와 나뭇가지 등인데 어느새 돌멩이를 두드리거나 나뭇가지를 부딪히며

노래하고 있는 유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돌멩이를 자유롭게 쌓고 꾸미며 예술적으

로 표현하거나, 가을 색색의 단풍잎을 모아 낙엽 꽃다발을 만들기도 하며, 숲에 오르는 길에

만난 큰 바위에 회색돌을 가지고 긁어보며 바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하며

활동하는 유아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전엔 교실에서 하던 예술놀이들을 자연으로 그대로 옮겨와 실행하니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보다 큰 자유로움속에 광범위하고 풍부한 예술적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전지를 나

무사이에 연결해서 걸은 뒤 자유롭게 물감으로 숲의 색을 표현하였는데, 만5세 정헌이는 춤을

추기도 하고 점프도 하며 광목천에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 미술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2. 5. 23. 숲반 A교사의 보육일지 중, 숲자유놀이 평가)

세 번째 세부목표는 자연과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풍부한 감성과 심미적 태도를 기

르는 것이다. 유아들은 숲에서 도토리나 솔방울을 이용하여 작은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인형

을 만든 후에는 즉흥적인 숲속 극놀이로 이어져 숲이 극장이 되고 친구들은 관객이 된다. 또

한 숲의 주제와 연계하여 늘 부르던 노래를 개사하여 함께 부르고 감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속에 유아들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표현을 존중하고 감상하

는 태도를 길러주게 된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환경이 펼쳐지는 숲과 자연의 공간에서 유아들

은 열린 감성으로 자연의 예술적 요소를 찾아보고, 표현하며,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누리과정

의 예술경험 영역의 목표를 실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자연탐구

자연탐구 영역의 목표는 유아가 주변의 사물이나 자연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

하는 태도를 기르는데 있다. 또한 유아가 생활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논리적, 수학적으로 해

결하고, 관심있는 사물과 생명체 및 자연현상에 대해 탐구하면서 기초적인 수학적, 과학적 사

고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데 있다.

자연은 유아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살아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보물창고와 같다.

자연은 다양성을 제공하며 도전하게 하고,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깊은 탐색을 하도록 돕는다

(Meier & Sisk-Hilton, 2013). 무엇보다 자연탐구 영역의 중점이 되는 것은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창의적으로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과학을 탐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자연을 탐구의 대상이나 지식추구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과학의 본질

이나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최근 유치원 교육과정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조순영, 임재택, 2010, 재인용).

자연탐구영역의 목표는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 세계를 탐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수학적, 과

학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다. 이에 따른 세부목표는 첫째, 주변의 사물과

자연세계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태도를 기른다. 생활속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은 숲유치원 유아들의 일상이다.

『숲을 오르면서 딱따구리 집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선생님, 선생님, 이리와 보세요!“ ”제가 여

기 나무위에 딱따구리 집을 찾았어요. 그런데 바로 밑에 진흙길이 있는 걸 보니 딱따구리가 집

을 지을 때 여기서 부리로 진흙을 가져다가 집안에 바른 건 아닐까요?“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딱따구리는 나무에 집을 지을 때 나무의 물길로 인해 습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흙으로 안을

펴 발라 습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걸 기억하고, 마침 숲을 오르는 길에 딱따구리 집 근처

진흙을 발견하여 딱따구리 집의 재료임을 유추해 낸 것이다.』

(2012. 6. 26. 숲반 A교사 보육일지 총평 중)

『처음엔 숲의 애벌레를 징그러운 벌레, 장난감으로 여기던 아이들이 지속된 숲경험과 자연의

소리듣기, 교사와의 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사람의 체온은 민감한 동식물들에게는 아주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고 정보를 주자 처음엔 손으로 잡던 애벌레를 나뭇잎에 올려 관찰하고, 교실로

가져가고 싶어 하던 유아들은 관찰 후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방법을 터득해내었다. 또 숲을 오가

는 길목에 기어가는 곤충을 보면 손으로 잡기보다는 나뭇가지를 갖다 대며 타고 올라오게 하거

나 나뭇잎에 올려 길가 옆에 풀이 우거진 쪽에 놓아주고 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2012. 6. 8. 숲반 A교사 보육일지 총평 중)

이와 같이 숲유치원 유아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자연을 탐색하고 즐기고 활용할 뿐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배워 상생의 지혜를 터득해갈 수 있다.

두 번째 세부목표는 생활속의 여러 상황과 문제를 논리,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

한 기초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수학적 능력은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의 기초가

되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개인 및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능력으로 인식된다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2012c). 수학적 능력은 직관이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한 통찰로

부터 시작하여 추상적인 수학적 관계나 형식,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확대 발전된다. 그러므

로 유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수학적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숲유치원 유아

들은 자유로운 놀이, 게임, 숲생활속에 문제해결과 같은 구체적 경험을 통해 수량관계, 공간

과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수집과 정리에 관한 기초지식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유아들이 두꺼운 긴 나뭇가지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시소를 만들며 놀이한다. 유아들은 자연

물 재료마다의 특징과 성질을 고려하여 분별하여 선택하고, 시소의 특징을 이해하여 중심을 잡

는 법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있다.』

(2012. 9. 26. 숲반 B교사 반성적 저널)

『계절에 따른 숲 놀이터의 온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온도계를 숲에 놓아두자 유아들이 ‘선생

님 0도를 중심으로 마이너스면 영하이고, 프러스는 영상이죠!’라고 말하며 ‘지금은 마이너스 10

도니까 영하 10도!! 끄억!!!’』

(2012. 12. 20. 숲반 A교사 보육일지 중, 숲자유놀이 평가)

『교사와 함께 인디언 집을 짓고 나자, 한 명의 유아가 자신만의 인디언 집을 짓겠다고 나섰다.

다른 유아도 따라서 옆에 인디언 집을 짓고, 나중엔 둘이 나무로 두 집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며 확장하여 나무를 구조화시켜 집을 완성해 나갔다.』

(2012. 10. 17. 숲반 A교사의 보육일지 중, 숲자유놀이 평가)

세 번째 세부목표는 주변의 관심있는 사물과 생명체 및 자연현상을 탐구하기 위한 기초 능

력을 기르는 것이다. 유아는 생활속에서 여러 가지 사물이나 자연물, 생명체 및 자연현상과

접하면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알아가고자 한다. 유아는 주변의 사물과 자연현상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세계를 알아가고 발전된 과학기술을 생활속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경험하게 된다. 자연을 경험

하지 못한 유아들은 자연세계를 이해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알 수가 없으며, 자연과의 상생

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유아는 자연을 이용하고 훼손하는 성인으로 자랄 수 밖에 없다(

Louv, 2005; Ward Thompson, Asinall & Montarzino, 2008). 그러므로 숲유치원에서 작은 생

명체의 가치를 알고 우리 모두가 하나의 연결고리 속에 돕고 사는 유기체임을 깨달을 수 있

는 과학적 탐구능력을 갖추는 일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여름에 애벌레가 숲에 자주 보이자, 만5세 웅세는 나뭇가지로 큰 네모모양을 이어서 만들고

그 안에 사이사이 나뭇가지로 구역을 나누어준다. ‘선생님 여기는 애벌레 호텔이예요. 이거는

방이고 여기는 화장실, 아.. 애벌레가 좋아하는 나뭇잎을 놔주면 여기가 식당이예요! 멋지죠? 라

며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공간을 구성하고 애벌레가 살 수 있는 호텔을 만들어 준다.』

(2012. 6. 14. 숲반 B교사 일화기록 중)

『만5세 정헌이는 여름에 햇볕이 드는 언덕은 ‘찜질방이예요’라고 표현하고 그늘이 드는 언덕은

‘시원한 아이스방이예요’라고 교사에게 말해주었다. (중략)

냇가에 나뭇잎들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지훈이는 “여기는 아쿠아리움입니다. 저기 고래가 헤엄

치고 있네요.‘ 나뭇잎이 냇가 바닥에 가라앉은 곳에서 뽀글뽀글 공기가 올라오자 ’그리고 이곳

에는 조개가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모두 따라 오세요.‘ 라며 관

찰한 것을 표현한다.』

(2012. 7. 16. 숲반 A교사 보육일지 중, 숲자유놀이 평가)

『아이들과 숲을 걸으며 이동 중 멀쩡한 나무를 자르는 것을 본 숲반 친구들은 교사에게 다가

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 왜 저 아저씨들은 살아있는 나무를 잘라서 나무를 아프게 하

는 거예요? 라고 물었다. 교사는 ’저분들은 학교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인데 정말 나무를 괴롭

히려고 자르는 걸까? 궁금하면 너희들이 한번 여쭈어봐.‘ 하자 만4세 여아는 바로 달려가 ’아저

씨, 이 나무 왜 자르는 거예요? 나무가 아프잖아요.‘라고 궁금한것에 대해 직접 묻고(수위 아저

씨, 교내 목공사들) 궁금증을 해소하였다.』

(2012. 9. 10. 숲반 B교사의 보육일지 중, 숲으로 이동하기 평가)

그러므로 무한한 보물창고인 숲과 자연에서 유아들은 주변세계에 대한 흥미와 지속적인

관심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수세기를 비롯한 분류, 측정, 도형 등의 수개념과 자연의 생명체

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생각하며 탐구하고 문제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누

리과정에서 제안하는 자연탐구영역의 목표를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4. 교수-학습방법과의 연계성

다음은 누리과정에서 제시하는 교수ㆍ학습방법 중 놀이중심, 흥미중심, 생활중심의 핵심가

치를 중점으로 두 교육과정을 비교하고자 한다. 누리과정은 놀이의 자발적 기쁨과 정서적 가

치 그리고 학습의 기회가 됨을 기초로 놀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유아기에 가장 적

합한 교수ㆍ학습방법으로 제안한다. 숲유치원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유아주도의 자유놀이

를 통한 발달이다(이명환, 2011; Knight, 2009).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

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숲자유놀이 시간은 유아들이 주도하고 교사는 단지 보조해서 동

행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특별히 숲 환경은 환경적 제약 없이 또래와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충분한 놀잇감들을 발견하여 그것을 변화 창조하면서 놀이 할 수 있는 공간(김여훈,

2008)으로 교사가 계획하고 제안하는 실내교실과 비교했을 때 유아의 자유로운 놀이가 보다

잘 실현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다음은 교사의 계획된 활동이 아닌 유아의 자유놀이속

에 주도적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숲유치원 교사의 견해이다.

『실제 숲반을 운영하다보면 교사가 미리 준비한 계획과 주제보다는 유아들이 지금 현재 관심

을 가진 것에 대한 것을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물론 유아들

중심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가끔 주제가 엉뚱한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만 유아들은 그 과정을 더

흥미로워하고 그 속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4월～5월 숲에는 애벌레가 많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애벌레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멀리하

였다. 매일매일 숲에 가면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애벌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

게 되고 관찰하다보니 무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곤충이 될지 호기심을 가지게 되니

자연스럽게 도감을 찾게 되었다. 도감을 보며 이게 애벌레인지 송충이인지, 애벌레가 커서 나비

가 되는지 나방이 되는지 알게 되며 직접 애벌레를 잡아 도감책 위에 올려놓고 이 애벌레가 도

감책속에 애벌레가 맞는지 분류해보는 동정 작업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

가 한 일이라고는 도감 책을 준비해준 것과 애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애벌레 집

에 왔으니 어쩔 수 없다”라고 납득 시킨 일 밖에 없다. 이제는 처음 본 자연물, 또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책을 찾으며 답을 찾아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유놀이 속에서 이루어졌

으며 아이들 스스로가 질문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3. 2. 19. 숲반 A교사와의 면담내용 중)

그러므로 누리과정과 숲유치원의 교수-학습방법은 그 핵심적 방향이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오히려 놀이중심, 흥미중심, 생활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의 진수는 숲유치원에서 더

욱 잘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5. 생활주제와의 연계성

누리과정에서는 연령별 수준별 차이를 두고 있으나 총 11개의 생활주제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연간교육계획을 수립하기를 권장하고 있으며, 생활주제는 2개의 생활주제를

병행해서 구성하거나 다른 주제와 연계하여 1년 단위로 펼칠 수도 있고 상활에 따라 융통성

있게 새로운 주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숲유치원 접근으로 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S대학교 부설어린이집의 혼합연령 숲반

의 경우 누리과정에서 제안한 형식을 갖추되 내용적으로는 계절의 변화와 현재 자연의 모습

과 숲의 동식물들, 세시풍속과 건강과 안전, 환경과 같은 숲의 모습과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라갈 수 있는 생활주제를 연간으로 계획하고 소주제를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표 1

에서 보여지고 있듯이 숲반의 연간교육계획은 누리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큰 틀 안에서 벗


어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하여 볼 것은 누리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생활주제 중

에 교통기관, 생활도구, 세계여러나라 등의 주제들이 직접적인 연간주제로 계획되지 않았을

지라도, 유아들의 사전경험이나 흥미에 따라 자연스럽게 놀이속에 통합적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교사가 이야기나누기 등의 활동으로 확장시켜 깊이 있게 다루어질

수 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숲반 교사의 면담내용이다.

『누리과정에서 제시하는 생활주제 중에 숲반에서 학기초에 계획하지 않는 주제들이 있을 수

있죠. 예를 들어 교통기관이나, 생활도구, 세계 여러나라 등이요. 그러나 아이들은 나뭇가지나

돌, 열매를 가지고 놀면서 자동차 놀이나 기차놀이로도 연결시켜 놀아요. 또 교사의 안내로 나

뭇가지 등을 활용해 목공수업으로 연계해 직접 자동차나 비행기 등을 만들어볼 수 있어요. 또

생활도구를 따로 다루지 않아도 숲유치원에서는 줄톱, 망치, 모종삽, 맥가이버 칼 등 다양한 도

구들을 아이들이 실제로 다루어봅니다. 실제도구들을 유용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

기 때문에 생활도구가 굳이 생활주제로 다루어지지 않아도 숲반에서는 사계절 자유놀이속에 다

들어있죠. 부족함이 없다 생각합니다. 세계 여러나라도 방학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거나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나무들과 동물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숲

의 교육활동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2013. 1. 30. 숲반 B교사와의 면담내용 중)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 활용방법에 따르면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된 생활주제와

주제에 따른 내용은 반드시 모든 내용이 다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관의 특성과 유아

의 요구나 경험, 발달수준에 따라 생활주제와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생활주제는 각각 하나의 생활주제로 전개할 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주제와 연계하여 진행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예시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여

러나라를 우리나라, 환경과 생활, 동식물과 자연 등의 주제와 함께 연결하여 계획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리과정의 생활주제 측면에서 숲유치원의 연간 주제가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으며, 오히려 살아있은 숲이라는 거대한 유기공동체 내에서 유아들의

자연스러운 흥미를 따라서 또한 유아들이 숲밖에서 가지고 들어온 사전경험들이 역동적으로

통합되며 국가수준에서 제시한 11개의 생활주제 이상의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2> 숲반과 누리과정의 생활주제 비교

생활주제숲반 5세 누리과정

우리교실은 숲속/한식 (숲과 교실 적응) 유치원과 친구(♣)따뜻한 봄의 풍경/삼월삼짇날

(개구리, 새싹, 꽃나무)나와 가족(◎)

숲에서 만난 봄 친구들

(들꽃, 애벌레, 새, 곤충, 나비)우리 동네(◎)

환경과 생활

(물, 돌, 흙, 소리, 빛, 공기)동식물과 자연(♣)

자연에서의 건강과 안전

(여름숲의 안전, 건강한 음식, 안전한 놀이, 내 주위를

깨끗이)

건강과 안전(♣)

숲속의 여름

(즐거운 물놀이, 여름곤충, 초록빛 숲, 여름 열매)생활도구(◎)

가을을 담은 우리나라

(고궁의 숲:경복궁, 추석,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교통기관(◎)

오색빛깔 가을 속으로

(가을숲의 변화, 가을숲의 나뭇잎과 풀꽃, 가을숲의

풀벌레, 열매와 씨앗)

우리나라(♣)

우리가 지키는 가을숲속

(공생하는 숲, 동물 지킴이, 나무지킴이, 환경지킴이)세계 여러 나라(◎)

특별한 겨울나기

(안전한 겨울, 사람들의 겨울나기, 동식물의 겨울나기,

1년을 돌아보며)

환경과 생활(♣)

숲과 함께 자란 우리들의 새해

(숲아 사랑해, 초등학교 생활, 우리 설날, 즐거웠던 유치원)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숲유치원 교육과 직접 관련 된 생활주제

◎: 숲유치원에서 다른 주제와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생활주제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숲유치원과 누리과정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바람직한 연계방안을 모색


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먼저 숲유치원과 누리과정의 연계성을 구성방향, 교육 목적 및 5개 영

역의 목표와 교수-학습방법 및 생활주제 비교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숲유치원 교육속에 누리

과정의 모든 목표들이 충분히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숲유치원 교육과

누리과정은 숲과 교실이라는 각각의 교육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이한 교육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나, 두 교육과정이 사람과 자연존중, 상생의 가치, 지속가능발전한 지구공동체에 가치를

두고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점(교육과학기술

부, 보건복지부, 2012b; 이명환, 2011)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국가수준의 누

리과정이 만3-5세 유아를 위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면, 오히려 숲유치

원 교육은 국가수준을 능가하는 교육목적과 이상을 콘크리트 벽속의 정형화된 놀잇감이 제

공되는 일반교실과 비교할 수 없는 무한히 창의적이고 변화무쌍한 자연이라는 실험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 있음을 숲유치원 유아의 삶과 놀이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예로 누리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강조하는 사람과 자연존중, 상생의 가치는 숲유치원 맥락

에서 더욱 잘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는 크고 작은, 강하고 약한 숲의 모든 생

명요소들을 날마다 만나고 함께 생활하며 체득되어지고 체질화되어질 수 있는 덕목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숲유치원과 누리과정은 모두 놀이중심, 흥미중심, 생활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을 지향

하고 있어 교수-학습방법 측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생활주제

측면에서도 숲유치원 유아들의 생활공간인 숲의 현재모습과 유아들의 사전경험과의 역동적

인 맥락 속에 운영되는 숲의 주제들은 누리과정에서 제안하고 있는 11개의 주제와 충분히 통

합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졌다. 한편, 누리과정이 놀이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을 강조하며,

유아의 흥미를 중심으로 활동을 선택하도록 돕는다고 하더라도 계획된 연간교육계획안에 기

초하여 월간, 주간, 일안 계획이 선행되어지는 한계가 있다. 이와 같이 미리 촘촘히 교육계획

을 세워놓기를 제안하는 누리과정과 비교하여 숲유치원 교육은 자연의 흐름과 유아의 흥미

를 따라가는 느슨한 교육계획을 지향한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환경 자체가 교육

주제가 되는 숲유치원의 특성상 작년의 교육계획을 올해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는 어려움

이 있다. 예를 들어 작년 5월 첫째 주에 ‘애벌레’가 소주제였다면 올해는 기후의 변화로 일주

일 뒤인 둘째 주에나 애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주제의 변화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그

러므로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목표나 활동을 미리 촘촘히 계획하는 것은 자칫 현재 유아의 흥

미중심·생활중심의 핵심을 간과할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국가수준의 유치원교육과정의 변천사를 돌아보면 1992년에 고시되었던 5차 교육과정은 교

과 내용을 구분과 내용, 수준별 내용을 체계화 하여 두 단계로 발달된 수준별 교육내용을 구


성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일원화를 이원화로 전환한 의미 있는 교육과정이었다. 또한 유아의

요구, 흥미, 개별성의 존중, 놀이중심의 교육, 전인적 성장, 발달을 제시하며 실선으로 표기되

었던 연령별 내용을 점선으로 표기하며 두 가지 수준으로 변화를 주었던 것이다. 20년 전에

고시되었던 5차에서 강조한 내용이 2013년의 누리과정과 숲유치원에서도 동일한 핵심가치로

흐르고 있지 않겠는가. 아이들이 장소만 바뀌었을 뿐 힘들게 산을 올라서 교사가 계획한 누

리과정 활동만 하고 온다면 이처럼 허무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분명 누리과정은 교과서 개념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누리과정은 연령별 발달수준

을 기준으로 발달에 적합한 교육의 목표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과정 구성과 조직의 기본설계

도라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지역적 특수성, 기관과 학급의 실정, 유아의 경험, 흥미 및 발달수

준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하기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도에

고시하고 2013년 신입생부터 시행하고 있는 누리과정의 총론은 구성방향, 목적과 목표, 편성

과 운영, 연령별 목표와 내용을 포함하여 40페이지 정도의 수준임에 반해 누리과정 교사용

지침서와 해설서는 120페이지 이상에 달하며 개발된 활동과 DVD외 교육자료는 대단히 방대

한 편이다. 우려되는 바는 현장에서 누리과정의 목적과 목표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천

편일률적으로 교사용 지침서나 개발자료를 교과서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물론 숲

유치원에서도 다루어지는 주제와 연결해 의미 있는 교육자료나 매체로 활용될 수는 있으나,

국가수준의 유아교육과정의 목적과 목표달성을 우위에 둔다면 교사용 지침서의 내용이 조금

더 얇아져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공통의 교육목적과 목표는 분명히 하되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열어두는 편이 유아교육의 현장의 교육과정 운영을 조금 더 융통성 있

게 운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닌가 사료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가수준의 유아교육기관 평가 또한 교육 목표 달성에 우위를 두고 각

유아교육기관의 특성과 교육철학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평가로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관평가의 경우 국가에서 정한 지표 중심의 평가로 미리 정해둔 기

준과 준거, 지표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어 오히려 교육실제를 획일화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훼

손하는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있다(이진희, 2010). 이러한 평가체계 가운데 숲유치원 접

근의 교육기관도 누리과정의 핵심 사안을 분명히 숙지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 틀 안에

서 동일한 형식을 갖추고 특별히 누리과정의 교육목적과 목표를 실현하고 있음을 증명해보

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숲유치원과 누리과정의 바람직한 연계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없는 교육, 프로그램 없는 교육을 지향하며 유아주도의 자유놀이를 중점으로 하

는 숲유치원일지라도 국가수준의 공통된 교육과정의 목적과 목표를 알고 숙지하여 본인이


주도하는 숲유치원 교육과정이 유아의 전인발달을 고르게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점

검하며 평가해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며 필요한 과정이다. 왜냐하면 분명 숲이 아이들을 가

르칠지언정, 교사가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유아관찰을 통

한 적절한 자료제공 및 놀이 개입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숲에서의 활동내용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분석·평가하는 작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사의 전문적인

노력의 질에 따라 같은 숲의 유아라도 경험하는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할 것이

다. 그러므로 숲유치원의 경우 하루일과에서 유아의 발달과 놀이를 관찰하고 잘 기록하여 숲

교육활동 속에 전인교육의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자기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누리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전국의 모든 유아들이 동일한 양질의 전인교육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위해서는 ‘동일한 틀’을 가질 것을 제안하며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에

따라 편성·운영하여 평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숲유치원 교사의 교육일지는 조

금 특별해야 할 것이다. 즉 하루일과의 내용을 활동명, 활동목표, 누리과정과의 연계영역, 활

동내용이 포함되도록 기록하되 특별히 되돌아보기(평가)를 통해 교사가 계획된 활동이 아닌

유아들에 의해 펼쳐진 활동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분석하여, 누리과정 5개 교육영역의 목표

와 내용에 연계되는 부분을 ‘누리과정과의 연계영역’에 표시하여 국가수준에서 제시하고 있

는 기본 틀에 맞게 숲유치원 교육내용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교육계획이 연안에서 일

안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기를 요구하는 누리과정과 느슨한 교육계획 속에서 실천을 강조하

는 숲유치원 교육과정이 상호연계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누리과정 안에 숲유치원을 끼워넣

는 것이 아니라 숲유치원 교육이 누리과정의 목표와 내용을 충분히 실현하고 있음을 교육일

지(되돌아보기) 기록 작업을 통해 귀납적(down-top)방식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

별히 이러한 작업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국가수준의 기관평가에 대비하여 준비되어야할 부

분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누리과정에서는 우리나라 전통교육을 교육과정 전반에 기본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숲유치원이지만 한국형 숲유치원으로 거

듭나기 위하여 숲유치원에서 고려하고 적용해야할 부분이 바로 우리나라의 전통교육부분이

다. 이를 위해 생태유아교육에서 실시되고 있는 세시풍속과 전통놀이와 전래동요 등을 숲유

치원에서 적극 활용하여 유아들이 일상생활 속에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며 한국인의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숲유치원 교육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방대한 분량의 교육과정 비교내용을 제한된 지면에 싣게 되어 자세하

게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 교육과정 비교와 연계방안을 위하여 구성방


향, 목적 및 목표, 교수-학습방법과 생활주제를 비교하였으나, 평가부분은 다루지 못하였다.

이는 숲유치원 교육이 대안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교육과정으로서 체계를 갖추어가는 과

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 평가체계를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는 향후 연구과제로 숲에서

의 교육과정과 유아에 대한 평가방법연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향후 누리과정과 연계한 한국형 숲유치원 교육과정 연구가 이루어져 숲유치원 교육의 체계

가 확고히 잡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과 아이들의 행복한 관계’를 지향하는 숲유치

원 교육과 누리과정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국내 유아교육현장에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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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amining continuity between forest kindergarten and

the nuri curriculum

Ji-Youn Shin

The present study compares and suggests continuity between Forest Kindergarten and

the Nuri curriculum. For this purpose, I reviewed the philosophies of both curriculums,

compared their educational goals, the objectives of five domain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and life themes to suggest the continuity of them. A child facility that runs a

forest kindergarten education program was contacted and 3-5 years old children (n=17)

were observed during recess for three months by a participant observer. Interviews with

the forest teachers, child-care journals, and observation were used as data for the study.

The results indicated that forest kindergarten and the Nuri curriculum are comparable

in their educational goals, objective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and life themes.

Moreover, forest kindergarten could reach a high level of achievement in terms of the

Nuri curriculum standards. Finally, some major issues were addressed that could present

connecting forest kindergarten with the Nuri curricu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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