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i, Octor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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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가 3000원 사진으로 놀아봐요 - 제 4회 대구사진비엔날레 p.4 모디, 락페 가다 - 2012 YU ROCK FESTIVAL p.09 막 만드는 페이지 - 술 없는 대학을 상상하다 p.17 대구경북대학생문화잡지 #06 DAEGU PHOTO BIENNALE 전시작 Sebastiaan Bremer, This glass to him, the good spirit' (Dieses Glas dem guten Gei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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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 Octorber, 6th, 2012

Transcript of Modi, Octor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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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가 3000원

사진으로 놀아봐요

- 제 4회 대구사진비엔날레

p.4

모디, 락페 가다

- 2012 YU ROCK FESTIVAL

p.09

막 만드는 페이지

- 술 없는 대학을 상상하다

p.17

대구경북대학생문화잡지

#06

DAEGU PHOTO BIENNALE 전시작

Sebastiaan Bremer, This glass to him, the good spirit' (Dieses Glas dem guten Gei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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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스텝 모집 마감!! 이제부턴 34명의 열정을 모아 ‘대구 경북 유일의 대학생 잡지’로 거듭

나겠습니다.^^ 아니 자칫하면 대학내일처럼 전국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려 건양대학교에

서 참여한 멤버가 있거든요.^^;;

가영, 혜지, 유진, 혜영, 민정, 고운, 해인, 지희, 형준, 승지, 유영, 동률, 진욱, 정은, 윤정,

동현, 애란, 솔지, 가람, 근아, 승태, 은후, 희영, 민정, 진나, 중근, 희원, 여름, 지현, 찬미,

찬준, 지현, 재한, 현우,

서로가 가진 재능도 능력도 다르지만 ‘멋진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의 크기만큼은 우열

을 가리기가 힘드네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면 참 좋으련만 인생에 그런 건 없죠. 하지만 계획에 없던 의외의 일

들이 계획보다 더 큰 성과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게 <모디>의 운명이겠죠.(웬 운명

론?!?!^^;) 커뮤니티를 시작하고 싶었지만...ㅜ.ㅜ. 대학생의 본분인 개강에 치이고, 새 식구를

맞이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커뮤니티 운영은 계획처럼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늦어졌을 뿐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모디>가 얻은 의외의 성과는 ‘영대 락 페스티벌’에 ‘HAVANA EXPRESS’와 공동 참여한 일

입니다. <모디>의 열정과 도전을 함께 해주신 ‘HAVANA EXPRESS’ 덕분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 할 수 있었고, <모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멤버들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

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다시 한 번 ‘HAVANA EXPRESS’ 임직원 여러분께 감

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행사를 후원해 주신 송죽시어터, 문화예술전용극장 CT, 아트플러스, 예전아트홀, 대구

사진비엔날레, 영남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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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디자인의 9월 모디! 노란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

다. 역시나 상큼도발적인 기사들과 진지한 청춘들의 고민이

가득한 대학생 전용 잡지 ...ㅋㅋ 그러나 청춘이라면 누구나

아! 하고 공감할 만한 기사가 함께 하는 모디 :-) 특히 20대의

성 토론은 우리가 쉽게 얘기하기 어렵거나 혹은 너무도 쉽게

이야기했던 주제들이었던지라 누구나 흥미있게 읽지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니 몸을 경상도 사투리로 말해 봐라 ~ 이 당

황스러운+어이없는 질문에도 난 이제 당당하게 답할 수 있어

요! 모디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요! 언제까지고 있어주세요,

모디♥

김꽁치 님

다소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페이스북이 수익모델 중심으로 움

직였다면 지금처럼 될 수 있었을까요? <모디>를 보며 그 고민

이 느껴집니다. 페이스북의 가르침대로 쉬운 결론을 내자면 <

모디>만의 색깔을 강화해야겠지요. ‘<모디>만의 무엇’이라면

‘계몽’이 아닌 ‘공감’, ‘맞다’가 아닌 ‘다름’이겠지요. 동정이

인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남들이 인정받던 길로 가기보다 가

던 길에서 끝장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작처럼 두려움 없

이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조창훈 님

9월호는 나에게 두 번째 모디였다. 첫 번째 읽었던 모디보다

뚜렷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괜히 뿌듯하고 다행이

다. 평소 잡지를 읽을 때는 꼭 두 번씩 읽는다. 처음은 정주행

을 하고 두 번째는 역주행을 한다. 역주행할 때는 정주행을 했

을 때 못 보던 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발견한 글은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모디도 그런 잡지가 됐으면 좋겠다. 읽

으면 읽을수록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그런 잡지 말이다. 다음

호가 기다려진다. 10월호는 역주행을 먼저 해볼까나.

정도영 님

잡지를 보면 최대 십오분이 걸리지 않는 나였는데 이번 9월

모디는 넘길 때마다 읽을 것 투성이였다. 간지러운 부분을 시

원하게 긁어주는 잡지였다. 작은 의견을 내보자면 대구의 숨

겨진 맛집을 한 두개씩 소개해주면서 직접 먹어보고 후기나

평가를 해보는 건 어떨까. 군대에서는 반응이 좋았던 기억

이..^^ 소견이었고 앞으로도 깨알 재미 알뜰 정보 부탁드려요!

모디 화이팅!

박상현 님

1. <모디>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www.facebook.com/magazinemodi에서

좋아요 를 눌러주세요.

<모디>의 깨알같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가끔 또는 자주 소소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당첨 확률

백퍼입니다. 많이 많이 친구가 되어주세요~^^

2. <모디>를 읽을 수 있는 방법

정기 구독 : 3만원(6개월), 5만원(1년)

구입처 : 교보문고 대구점, 경대서점, 인문학 놀이터

경북대학교 열린글터, 유어마인드(www.your-mind.

com)

주요 배포처 : 64p 참고

3. <모디>를 후원해 주세요.

1. 기필코 좋은 잡지를 만들겠습니다.

2. 잡지에 감사한 분으로 남겨드립니다.

3. 조그마한 선물을 드립니다.

☞ 후원 방법

1. 110-360-292947 (신한/모디다)

2. 정기구독 신청

구독,배포,광고,후원 관련 문의 :

010.3805.1470(채희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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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N I V E R S I T Y

Y O U R V O I C E S

C U LT U R EI S S U E R E G I O N

사진으로 놀아봐요

- 제4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모디 락페 가다

- 2012 YU ROCK FESTIVAL

막 만드는 페이지

- 술 없는 대학을 상상하다

도도새가 되지 않기 위하여

오디션, 당신은 탈락입니다

대학과 대학생을 향한 발칙 칼럼

- 대학생이여, 자유를 지키자

10월 대학가 소식

동아리 스토리

- 경북대학교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

별난 대학생 인터뷰

- 빛으로 세상의 빛을 전하는

<디지털 미디어 앤 아트> 팀

SEX and the University

- 통계로 보는 대학의 성

청춘을 바꾸는 선택, 유학

- 해외 유학 어학연수 박람회

10월 문화행사 달력

이 달의 연극

- 옆구리가 시린 그대들을 위해

지극히 주관적인 장면들

- 응답하라 1997

SMALL GALLERY

적나라한 연애상담

- 연애 中 편

좋아서 하는 발표 Vol.10

- 하와이키를 찾아서

이 애니 어떠니

-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

린의 채식 라잎

- 당신을 이루는 책들

갱상도 사투리 사전 머라카노

- <성조> 편

온데 만데 오만데

- 북성로 우동골목

발로뛰는 나불나불

- 새로운 헌책방, 물레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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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민정 영희

사진 유진 유영

사진으로 놀아봐요

4TH DAEGU PHOTO BIENNALE

일 때문이라기보다는 일 핑계로 다녀

왔다고 해야 좋을만큼 날이 좋았던 9

월 20일 모디가 '대구 사진비엔날레'

개막 현장에 다녀왔다.

'사진다움!'을 주제로 열린 전시라고

하는데 사진답다는 건 뭘까? 답을 찾

기 위해 직접 보고 느끼고 또 서로 묻

고 답해보았다. 대체 뭘까?

결국, 우리가 찾은 답은 '꼼지락 꼼지

락' '두고 두고'이다.

직접 답을 찾고 싶다면 사진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가길 권한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친한 친구와 꼼

지락 꼼지락 전시장을 누비며 두고

두고 이야기해도 좋을 추억을 만들고

오면 아마도 모디가 찾은 답에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다른 답을 찾았다면 연락해주길

부탁한다. 그럼 득달같이 달려가서 김

국진처럼 친절한 얼굴로 물을 것이다.

'당신에게 사진다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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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진이야? 그림이야?'

'이건 왜 걸어두지 않고 바닥에 뒀어?' 주제전 전시장 곳곳에서 수많은 물음표가 그려졌다.

'사진은 마술이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시장 허공을 가득 메운 물음표가 마치 마술쇼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그리움'이라는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고안되었다는 사진은 '기록'이라는 용도를 태생적으로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진비엔날레에서는 사진이

가지는 이러한 1차원적인 용도를 넘어서 하나의 공간이 되거나 그림과 사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의 모습으로 그 용도와 표현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제전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카터 멀(Carter Mull)의 설치미술이 아이폰을 촬영한 사진을 의도적으로 오염시키고

그 수백 장의 이미지를 전시장 바닥에 흩뿌려놓음으로써 사진을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고 다니엘 고든(Daniel Gordon)의 작품이

오리고 붙여 입체감을 가지게 된 종이를 사진 촬영하고 촬영으로 생긴 그림자까지 하나의 회화적인 요소로 조화시킴으로써 사진

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촬영 후에 결과물을 의도적으로 오염시키는 2차적 행위를 하거나 피사체 자체를 아예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사진이 가지

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더욱 배가시키고 또 그런 과정을 최종 결과물을 감상하는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하면

서 우리에게 사진은 더는 순간 포착이 아닌 살아있는 무언가가 되었다.

주제전

<사진은 마술이다!>

특별전<재조정된 사생활>

특별전에서는

유독 사진을 영상화한 작품

이 많았다. 거리를 두고 봤을 때는 정지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거리를 좁혀 유심히 들여다보면 움직

임이 있는 식의 사진들이었다. 연속 촬영된 사진들이 전기를 통

해서 움직임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으로는 다 담

아낼 수 없는 현장감과 연속성까지 나타냈다는 점에서 역시 사

진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의도를 볼 수

있었다.

이쯤에서 '그럼 그게 애니메이션이지 사진이야?'라는 의

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을 사

진으로 먼저 인식하게 하고 움직임을 나중에 알아채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은 사진과 영상의 가운데에서

조금 더 사진 쪽으로 치우쳐진 아직 정의되지 않았지만, 다분

히 사진다운 무엇으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

오웬 키드(Owen Kydd)의 작품들이 이런 연속성을 가진 사

진 중에 유독 눈에 띄었다. 많은 관람객이 멈춰 서서 한참

지켜보고 마침내 정지된 듯한 사진에 숨겨진 미세한 움직임

을 눈치채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이

런 시도들을 통해 작업 과정을 연상하는 수준의 생명력 부

여에서 더 나아가 사진이 움직이는 역설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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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합니다.대구 정동고등학교 3학년 4반 박지훈입니다.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사진 다큐라고 해야 하나? 화면 왼쪽에 한 여자가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는데 오른쪽 화면에는 매연연기가 나오고 있어요. 양쪽의 상황이 동시상황은 아닌데 나란히 두고 환경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진다움'이란?잘 모르겠어요. 저는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사진다운 것 같아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스러움을 담아낸 사진을 좋아해요. 그렇게 찍힌 사진들이 진짜 사진다운 것 같아요.

나에게 '사진'이란?저한테 사진은 '꿈'이에요. 사진을 공부하고 있고 사진학과로 진학할 계획이에요. '종군기자'가 꿈이거든요. 사진기자로서 여러 곳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진작가 있나요?예전에 제가 필리핀으로 자원봉사를 갔었는데 그 때 내전이 있었어요. 정말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계시는 백발의 사진기자 분을 봤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종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그분이 정확하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분 덕분에 제가 사진 공부를 하고 있네요.

INTERVIEW

<대구 현대 사진의 여명>

타임슬립은 김희선만 하나? 모디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에서 대구의 1960년대, 1970년대로 타임 슬립 했다! 우리가 모르는 대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봉산문화회관으로 가자. 누군가의 기억에서는 희미해져 가도, 누군가의 기억에는 존재조차하지 않아도 사진은 ‘두고두고’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50여 년 전의 얼음 깨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며 "아, 저 땐 저랬지.“ 라고 읊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전히 천자문 책을 팔던 그 때. 의자와 책상이 모자라 바닥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던 그 때. 당시를 회상하고 있는 관람객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전시된 사진들을 보니 ‘우리가 이렇게 못살았나’싶어요. 당시에는 이만큼 가난하게 살았다는 걸 못 느꼈습니다. 다 같이 못살던 시대였잖아요. 가난했던 그때가 행복지수는 높았어요. 욕심은 무언가 봐야 생기는 건데 그때는 욕심날 만큼의 뭔가가 잘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지금이지만 그래도 가끔 저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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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선상의 춤에서는 글 쓰는 영상이 글 쓰는 나의 행위와 겹치면서 현장감을 얻는 등 사진을 응용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든 아트를 볼 수 있었다.

모디가 추천하는 재미진 전시는? 대구 도심의 건물을 한 폭의 정물화 같은 사진을 보여줬던 도시의 비밀이다. 그 곳엔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들다 만 피노키오가 앉아 있는 방이 있다. 피노키오 앞에 놓인 자판으로 질문을 입력하면 피노키오가 대답해 준다.

모디 모디 읽어볼래?피노키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우리 다른 얘기 하자.

모디 너 정말 무섭게 생겼구나.피노키오 아직 만드는 중이라 그럴거야. 정말 내가 무섭니?모디 ^^;;;

너무도 일상적인 예술이 된, 그래서 정의하는 게 더 낯설었던 사진의 과학. 장롱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흑백 사진 속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장롱 속 사진이야기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 얀 샤우덱 전 등 우리가 생각하는 정지된 스냅 사진이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며 기술과 예술을 만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엔날레 이모저모

<젊음의 코드>

젊음을 상징하는 갖가지 코드들이 난무했던 전시. 컬러풀하고 역동적인 사진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와중에 모디의 눈에 유난히 재밌었던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액자를 살그머니 닦고 있는 아리따운 여성을 발견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작가님 이었다능.

작품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작품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지금 보시는 영상은 기숙사 방이랍니다. 자세히 보시면 화면이 반반으로 나누어진 걸 알 수 있어요. 한쪽이 다른 방의 모습으로 대체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거죠. 각자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으니까요.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참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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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사진 사이에서 그만큼이나 돋보이

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빨간 가방

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던 그녀와의 인터뷰!!

"저는 경희대학교 사진영상학과 학생이예요. 대구사진비엔날레

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미 유명한 사진전이기도 해서

많이 기대하고 왔어요. 기대한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네요. 특

별히 기억에 남는건 ‘얀 샤우텍 전’ 이예요. 그 같은 작품들이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논란의 중심이 되어왔을 거예요. 그리

고 그 쇼킹한 작품들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죠."

7시가 되자 입장이 종료되었고 관람객들은 옥상으로 올라가

만찬을 즐겼다. 선선한 바람과 즐거운 속삭임이 함께한 그곳에

서 모디는 김범일 대구 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대구 사진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난 소감이 어떠신가요?

"대구는 한국 사진 예술의 메카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

구사진비엔날레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위상을 높여 더 많은 작가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비엔날

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겠지

만, 무엇보다 대구 시민 여러분도 이 좋은 전시회를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

INTERVIEW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2012.9.20 - 10.28

티켓정보

통합권: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두 곳 입장

가능. (단, 7일 내로 사용할 것)

당일권: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중 한 곳 당

일 하루 입장 가능.

※ 봉산문화회관과 화랑 입장

은 무료

대구문화예술회관

달서구 공원 순환로 201

버스 문화예술회관 앞, 문화예

술회관 건너: 202, 202-1, 452,

600, 609, 618, 650, 836, 706

봉산문화회관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버스 봉산문화거리 건너, 봉

산문화거리 앞 : 303, 303-

1, 305, 649, 730, 805, 990,

991, 북구2, 동구1-1

미래에셋 옆이 봉산문화거리

다. 그 거리를 따라 5분 정도

만 걸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대구예술발전소(구KT&G)

대구 중구 수창동 58-2번지

버스 도원아파트 앞, 도원아

파트 건너:101, 101-1, 420,

420-1, 618, 808, 북구2

수창초등학교:300 , 414 ,

427, 808, 836, 939, 동구2,

북구2, 북구3 대구세무서 앞,

대구세무서 건너: 651, 653

어디서든 대구 사진비엔날레

플랜카드가 걸린 대구예술발

전소 건물을 찾을 수 있으니

고개를 들어 잘 살펴보자. 입

간판도 세워져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다.

비엔날레를 찾아가는 방법

Page 11: Modi, Octorber, 2012

MAGAZINEMODI

IN

17th YU ROCK FESTIVAL

취재 찬준, 지희, 승태, 희영사진 chyam, 승지, 유영편집 찬준

22 SEPTEMBER 2012모디, 락페가다

17번째 영남대학교락 페스티발에 모디가 나섰다!빵빵한 라인업, 화끈한 분위기 속에서바글바글 부스 참여를 시작으로다양한 밴드와의 인터뷰, 신나는 공연까지!설레는 하루가 시작된다!

Page 12: Modi, Octorber, 2012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7회 영남대학교 락페스티발(이하 YU락페) 총동아리 연합회 회장

을 맡고 있는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05학번 김태우입니다.

영남대학교 락페스티발 취지를 이야기해주세요.

주머니가 가볍든 무겁든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무료 락페스티발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부산 락페스티발에 버금가는 행사로요. 대

학생의 열정과, 락 자체가 가진 반항과 자유를 모든 대학생들이

즐기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락페스티벌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벌써 17회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락 페스티벌에 비해 인지

도가 떨어졌어요. 네임밸류에 비해 충분한 기획이 없었거든요. 그

래서 부산과 지산 락페스티발 등 유명 락페스티발에 답사를 했어

요. 기존 저희 페스티벌은 순수하게 공연만 했는데, 올해 처음 야

외 부스, 푸드존 등을 세웠습니다. 킹스턴 루디스카랑 예리밴드 등

유명 밴드를 앞 시간에 두는 등, 라인도 섞으면서 시간 편차 걱정

없이 타임테이블을 일찍 공개할 수 있었고요. Q Sheet나 시나리

오까지 저희가 일일이 체크하고, 홈페이지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

다. 예산은 그대로지만 기획을 보다 탄탄하게 구성했습니다. 부산

락 페스티발을 롤 모델로 해서, 영남대 락페스티발도 비상업적, 순

수 대학생 문화의 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년째 기획에 임하고 계신데, 내년에는 어땠으면 좋겠는지?

내년에 저는 졸업을 해요. 그러니 내년 총동아리 연합회장으로 당

선된 학우가 YU락페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

다. 그리고 총동아리 연합회가 이 행사에만 집중 할 수 없기 때문

에, 총동아리 연합회에서 YU락페 기획 준비단을 따로 만들어서 꾸

려나갔으면 합니다.

락 페스티발 오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산 락페스티발 부산 락페스티발, 타 지역

클럽파티 등 다 돌아봐도 대구 사람들이 젤 못 노는 거 같아요. 좀

눈치 보지 말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해주세요.

행사를 같이 준비해준 기획단, 자봉단, 제휴기업들 등 물심양면으

로 지원해 준 분 들과, 관객 분들 모두 같이 행사를 꾸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17th YU ROCK FESTIVAL 기획단과 자봉단을 만나다.

Page 13: Modi, Octorber, 2012

2012년 9월 22일. 제17회 영남대학교 락페스티벌(이하 YU락

페), 그 뜨거운 현장에 모디가 함께했다. 1시부터 8시까지 오픈한

모디 부스에서는 잭팟이 끊임없이 터졌다고! 공연장 안 만큼이나

신이 났던 공연장 밖의 모디, 구경 한번 해보입시더!

호객(?), 멘트, '꽝'고객 어르고 달래기 등 마이크 하나로 일당백

을 해낸 우리 스텝과 선물 팡팡 다트판! 모디는 대구에서 공연하

는 알토란같은 연극을 볼 수 있는 연극티켓, 10월 말까지 열리는

대구 사진비엔날레 관람권, HAVANA EXPRESS에서 제공한 커피,

여러분과 우리의 잠을 루팡하는 잡지 <모디>를 선물로 드렸답니

다.

부스에 들른 많은 분이 페이스북 모디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눌

러주셨고요, 다트를 던집니다! 30cm 앞에서 다트를 던지는(찍는)

핸디캡을 가져간 5세 추정 어린이, 공부에 찌든 여고생,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어깨를 들썩이던 어르신, YU락페를 열심히 준비해

주신 스텝 등 모디에 들러주신 모든 분께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

면 좋겠어요!

모디의 공식 일정은 8시에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바랭인의 '

수고하셨습니다!'를 마지막으로 모디 스텝들은 미친 듯이 공연장

으로 뛰어들어갔는데요, 모디의 비공식 일정은 그렇게 시작되었

다지요. 이번 YU 락페는 미친 관중, 열정적인 스텝, 빛나는 라인

업으로 또 한 번 흥했습니다! 놀 줄 아는 그대, 미칠 줄 아는 당

신, 락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호응으로 락페스티벌의 원조 YU 락

페가 오래오래 우리 지역에서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ROCK WILL NEVER DIE!!

모디人 in 17th YU ROCKFESTIVAL

Page 14: Modi, Octorber, 2012

△ 킹스턴루디스카

▶ 락페스티벌은 무대와 관객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인 것 같아요.

내가 관객이 되고, 관객이 연주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가 뒤바

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죠. 그런게 페스티벌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 마음가짐이요. 편안하게, 용기있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눈치볼 것 없이

즐겁게 놀면 되요. 페스티벌은 공연 시간이 길어요. 한 밴드 한 밴드마다 집

중해서 보기보다는 대형비디오 옆에서 돗자리 깔고 술마시며 이야기하면

서, 자연도 즐기고, 음악도 즐기면 되요.

Special Q 스캇이 흔하지 않은 장르인데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아무래도 장르를 연주하는 팀이 많이 없어요. 스캇 음악을 통해서 자메이카

에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서를 소

개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꾸밀려고 하지말고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마음에

드러나는 그대로 즐기시면 됩니다.

△ 예리밴드

▶ 생명, 열광의 도가니, 예리밴드에게 락페는 Fire! 너무 좋아요.

▶ 개인적으로 여자로써 힐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락페스티벌는 물론 예

쁘게 꾸미는 것, 스타일링도 중요해요. 그치만 즐겁게! 무대에 서있는 밴드

와 관객들이 다같이 몸도 부딪히고, 리듬을 타면서 점프도하고! 신발이 조

금 진흙탕이 되더라도 즐기는 것이 바로 락페의 묘미 입니다. (멤버 왈: 자

기만 힐을 신으려고 하는 거 같아.) 나는 쬐끄마니까!

Special Q 밴드 퍼포먼스가 장난 아니던데, 이번엔 어떤 퍼포먼스를?

이번에는 처음으로 영남대 락페에 온 기념으로 지금까지 해온 퍼포먼스를

총 믹스하여 종합선물세트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고고스타

▶ 그냥... 그냥 위아크레이지 벗낫루드(We are crazy, but not rude) 되게

싸가지 없고, 아니 싸가지 없게 보이는 건 아니지. 미친듯이 놀되 뒷 정리

잘하기 같은 개념? 마치 착한 어린이처럼 보여야 되는 것 같아요. 개념은

있어야 해요. 위아크레이지 벗낫루드

▶ 건강한 몸하나만 있으면 되고, 정신줄 다 놨으면 좋겠어요. 네, 남 눈치

보지 말고 오늘같은 날 미쳐봐야죠.

Special Q 패션이 특이한데 나름의 기준이 있는지?

음악이 귀로 보여줄 수 있는게 10에서 8이라고 치면은, 나머지는 어떤 개

념과 보여주는 비주얼도 중요해요. 이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그 음악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여기 핫도그도 빵 맛없으니까 소세지만 먹었잖아요.

이런게 우리라고 생각해요. 연관성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 옐로우 몬스터즈

▶화장실. 맨날 들락날락거려야하니까! 안가면 큰일나요. 락페스티벌은 우

리에게 없으면 안되는 장소입니다.

▶ 물, 맥주, 에너지가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Special Q 대구에 또 오세요?

공연을 할 자리만 있다면 장소 불문하고 어디든지 가고,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호흡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서울이든 지방이든 상관없어요. 계속 지

방 공연을 열심히 할거고 그건 서울이나 지방,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17th YU ROCK FESTIVAL Band Interview

Page 15: Modi, Octorber, 2012

△ 예리밴드

▶ 생명, 열광의 도가니, 예리밴드에게 락페는 Fire! 너무 좋아요.

▶ 개인적으로 여자로써 힐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락페스티벌는 물론 예

쁘게 꾸미는 것, 스타일링도 중요해요. 그치만 즐겁게! 무대에 서있는 밴드

와 관객들이 다같이 몸도 부딪히고, 리듬을 타면서 점프도하고! 신발이 조

금 진흙탕이 되더라도 즐기는 것이 바로 락페의 묘미 입니다. (멤버 왈: 자

기만 힐을 신으려고 하는 거 같아.) 나는 쬐끄마니까!

Special Q 밴드 퍼포먼스가 장난 아니던데, 이번엔 어떤 퍼포먼스를?

이번에는 처음으로 영남대 락페에 온 기념으로 지금까지 해온 퍼포먼스를

총 믹스하여 종합선물세트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아이씨사이다

▶ 커갈수록, 마음놓고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이 없잖아요. 욕먹잖아요.

다 커가지고 놀이터에서 놀면... 그래서 락페스티벌은 저희가 다 같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같아요. 다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락페스티벌은 놀이터다.

그런거? 락페스티벌은 놀이터다.

▶ 일단 그냥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뭐... 앉아있으실 분은 앉아있으면 됩

니다. 저희가 모든 열정을 동원해서 같이 놀아드리겠습니다. 알아서 몸이

움직이실꺼에요. 몸뚱이만 들고오시면 됩니다.

Special Q 영남대학교 락페에 하고 싶은 말

영남대 락페스티벌 처음인데요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 불질러 버리겠

어요. 완전 오늘 영남대 불날지도 모르니까 119불러주세요. (멤버 왈: 저는

물을 끼언겠습니다.) 하하하하

△ 네미시스

▶ 락페스티벌은 열정입니다. 저희가 끌어올리는 힘을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그 자체가 열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아침부터 밤까지 죽지않고 살아 있는 체력! 락페스티벌이 길잖아요. 한 팀

당 30분 이상씩 저녁 12시까지 넘게 하기 때문에, 관객 여러분들이 어떻게 보

면 저희보다 더 힘이 들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필요해요.

Special Q 오래 활동했는데도 외모가 그대로세요. 그 비결이 뭔가요?

음악 자체 분위기가 우리 이미지를 만들어서 항상 멋있다 생각하시는거 같아

요.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외모이야기를 하기는 사실 애매하고요. 물론 하세빈

빼고요. (웃음) 그냥 보이는 대로, 음악대로, 여러 분들에게 표출 되는게 아닐

까 생각해요. 사실 요즘 저희 스스로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만 늘어가고 있습

니다. 그게 정답이에요.

∇ 트랜스픽션

이제 저희가 무대 올라가기 직전인데 아주 흥분됩니다. 아주 좋은 공연이

될꺼라고 믿습니다. 특히 아까 전에 무대를 봤는데 여러분들의 공연장 매너

가 너무 좋습니다. 정말 즐거운 신나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 열정이죠. 열정을 보여주셔야지. 같이 놀 수 있는 그 열정과 에너지가 교

감이 되어야죠.

Special Q Top밴드에서 4강 진출했는데 하고 싶은 말과 그 각오는?

일단 이제 4강인데 너무 잘하는 팀들밖에 없어서, 이제부터는 누가 올라가

고 떨어지는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요. 열심히하는 저희에게 문자투표 보내주시면, 큰 힘

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많이 문자 보내주세요.

(※TOP 밴드 4강전은 10월 6일에 생방송됩니다.)

∇ Echoes (영남대학교 밴드)

▶ 영남대 락페스티벌은 1년 동안 달려온 결과물입니다.

▶ 아무래도 노는거니까 '광기'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Special Q 대구에서 활동하는 밴드들한테 하고싶은 말은?

요즘 사람들이 밴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어요. 비록 수도권은

아니지만 지방에서도 음악 문화가 잘 전파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해

서 다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17th YU ROCK FESTIVAL Band Interview ▶ 밴드가 생각하는 락페스티벌이란?

▶ 락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Special Q

Page 16: Modi, Octorber, 2012
Page 17: Modi, Octorber, 2012

17th YU ROCK FESTIVAL Sketch

Page 18: Modi, Octorber, 2012

그런데 만약 정말 대학 내 술 반입 금지 법안이 통과된다면?

명심하자. 자유는 항상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처절하게 쟁취했던 것임을.

01 술 규제의 본질

법안 발의 이유를 살펴보면 ① 잘못된 술 문화로 학생이 죽

기도 하고 ② 청소년 음주의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지

적한다. 그런데 이게 대학교 내에 술 반입을 규제하는 이유

라니 조금 이상하다. 대학교에 술을 반입하지 않으면 잘못된

술 문화가 사라지나? 대학생이 학교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

면 청소년들도 술을 적게 마시나? 전혀 개연성이 없는 이유

를 들어 대학 내에 술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깜찍한 발상을 왜 하는 걸까?

조금 따져 들어가 보면 '깜찍함'에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그릇된 술 문화를 걱정하는 표면적 이유와 많이 다르다. 자

유로운 대학생을 통제하고 싶은 심리. 통제를 통해 굴종과

억압을 확인하고 싶은 권력. 우리 사회의 치졸한 기득권이

되찾고 싶은 질서. 대학 내 술 반입 금지의 본질은 이것들

에 가깝다.

02 대학생 규제의 흑역사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단속. 대학생 교련 수업. 학도 호국단

을 통한 통제. 경찰과 군대의 학교 점령.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 금지. 해방 이후 대학생에 대한 규제는 이처럼 다양했

다. 장발이 경제 발전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 미니스커트

가 사회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까

라면 까야 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련의 과정에 권력이 악착같이 매달렸

던 것은 그 엄혹한 시절 자유를 갈망하던 대학생들의 굴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규제는 굴종을. 굴종은 포기를. 포기는

권력 유지를 만드는 이 황홀한 메커니즘을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결국, 대학 내 술 반입 금지를 법으로 강제하자는 주장의 이

면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권력의 규제 욕망이 고스란히 반영

된 것이며, 동시에 대학생의 자유를 규제했던 그 흑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이다.

03 자유로운 대학생 그리고 대학

그릇된 술 문화를 고치고 싶다면서 대학 내 술 반입을 규제하

는 일련의 과정은 참으로 후지다. 규제하면 다 된다는 생각. 본

질은 무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는 구시대적 발상. 대학

자치와 대학생의 자유에 대한 고민은 털 끝 만큼도 찾기 어려운

그 몰상식. 참으로 후진 생각이다.

정말 대학생이 이 나라의 미래라서 그릇된 술 문화를 개선해

야 한다면 함께 고민하되 그들에게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하

자. 그 정도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술 마시는 문제까지 일

일이 규제해야 할 만큼 이 나라의 국회가 한가하진 않을 텐데.

지난해, 고시 삼관왕에 빛난다는 고승덕 의원이 <대학 내 술 규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결국 무능한 국회 덕

에 갑론을박 수준에서 끝났지만, 찬성측은 대학생의 그릇된 술 문화로 말미암은 폐해와 '학생이 공부해야지' 등의 주장을, 반대

측은 성인인 대학생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대학생에게 음주 문화의 문제를 필요 이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주요하게 내

세우며 TV 토론까지 여는 열띤 공방을 벌였었다.

그런데 딱 일 년만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법안이 똑같은 이유로 발의되었다.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이

야기한 주장의 한 쪽 편을 들어 논거를 보태고 싶지는 않다. 다만 대학생을 규제해야겠다는 그 깜찍한 발상이 어떻게 생존해 왔

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걸 통해 얻고 싶은 진짜 속내를 살짝 까발리고자 한다.

글 무지랭이편집 가람

#3 대학생이여. 자유를 지키자.

Page 19: Modi, Octorber, 2012

보건복지부가 대학교 내 주류 판매 금지 및 음주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

건강 증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공공장소의 기준은 모디(뭐지)? 음주 가능

하다는 대학교내 부대시설은 모디? 그들이 생각하는‘ 성인’은 모디? 대학

의 주인은 누구디? 입법 예고된 상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니 어느 정도

절충안이 마련되겠지만 여전히 이 깜찍한 발상의 근원이 궁금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의문을 뒤로 하고, 모디가 술 없는 대학을 시뮬레이션해보기로 했다.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들기 있긔 없긔?

현실

상상

술 없는 동기모임을 상상하다

기획 영희 사진 chyam 유영 편집 yasimoto

Page 20: Modi, Octorber, 2012

경찰이죠? 선배가 밖에서

술 드시고 와서는 후배한

테 자꾸 술을 강요해요.

애 하나 죽을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오, 난 밖에서

마셔서 괜찮은건가?

주객전도를 상상하다상상

선배 : 얘들아,

안녕?

후배 : 아, 저 술 잘 못마시는데...

선배 : 야들아, 술은 마시면서 느는기다잉

1 2

3 4

Page 21: Modi, Octorber, 2012

상상술 없는 YU락페를 상상하다

음메~

이쪽은?

영대락페에 부스를 설치한 모디 작년 맥주와 칵테일 부스가 있었던걸 생각하는데...

이번에 어떤 걸

판매할까?

올해는 뭐가 있나 궁금해 왼쪽을 보니... 우유부스가...

오른쪽을 보니... 요구르트부스가...

4

1 2

3

5 6

Page 22: Modi, Octorber, 2012

하지말라면 더 하고싶지상상

한가롭게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 몰래 텀블러에 술 넣는 학생들

몰래 술 마시는 찬준씨 몰래 술 마시는 승태씨

1 2

3 4

Page 23: Modi, Octorber, 2012

술 없는 대학, 붐비는 학교 앞 술집들

상상줄을 섭시다

Page 24: Modi, Octorber, 2012

24

나 정말 진지해~

외로웠구나. 힘들었구나.

근데 그런 여자 없다능~

환장하겠네.

적립금 = 등록금 = 내 돈.

내 돈으로 펀드를 하는 너는 뭐니?

여태 잃은 돈이 대체 얼마야?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보고 좀 배워라.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이지만 얼마나

좋아. 다른 지역은 지자체에서 학자

금이자지원조례 같은 정책도 도입한

다는데 대구는 어째 소식이 없는지.

선거를 한 번 져봐야 정신을 차릴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어렵다.

어려워.

영남대 교수님들의 패기! 영남대는 누~구~ 꺼?

영남대 교수님들이 박근혜 후

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박근

혜 후보가 추천한 이사 4명이

문제라는데... 정수장학회도 영

남대도 자기와 관계없다면서

이사 추천은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그래도 영남대 교수님

들. 패기 쩌심. 대통령이라도

되면 어쩌시려고. 그래도 용기

에 박수를~

교수님 멘붕~. 학생들도 멘붕~.

70명 수업이 380명으로~

출석부는 40장~

교수님은 멘붕.

글 지현

편집 가람

대경대학교

영남대학교

경북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Page 25: Modi, Octorber, 2012

25

경북대학교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

글 섭섭이

편집 가람

Q.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은 어떤 곳입니까?

대학생협협동조합은 대학의 구성원인 교직원과 학생들이 대학

안에서 합리적인 소비 생활과 쾌적한 면학 환경, 일상 생활뿐만 아

니라 문화 생활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등 보다 나은 대학 생

활을 보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복지 시설은 무분별한 외주화 때문에 불투명

한 관리와 학교와의 유착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대학생

협은 조합원의 참여와 투명한 운영으로 구성원을 위한 복지 서비

스가 가능합니다. 또한,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많은 이익이 대학

내 복지로 재투자 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 대학 구성원들의 복

지를 위한 최고의 운영 조직입니다.

Q. 경북대학교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이하 학생위원

회)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경북대학교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는 조합원 중 학생 조합원

을 대표하는 위원회로 대학 내의 시설(예를 들어 학식, 매점, 서

점 등)을 이용하는 데 있어 더 나은 대학생활을 위해 학생들의 의

견을 수렴하고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뿐만 아

니라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기획

하고 집행합니다.

Q. 학생위원회의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학생위원회의 주요 사업은 학교식당 모니터링과 탐방사업, 그리

고 야식 마차입니다.

모니터링 사업은 일종의 수요만족조사로 학교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찾는 사업으로 년 2~4회가

량 이뤄집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자료는 조합 사무국과 영양

사분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개선점을 찾는데 기초자료로 쓰입니다.

탐방사업은 주요 농수산물 생산지와 문화유적 등을 탐방하는 사

업으로 조합원뿐 아니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건강한 먹거

리와 문화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야식마차는 시험기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간식거리 등을 제

공하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 외에도 일상적으로 학내 복지시설에 대한 의견을 수

렴하고 조합원 가입 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일본 생협 탐방, 다른

학교 학생위원회와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복지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할 수 있고, 하려고 노력한다

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대학생들에게 학생위원장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스페인 명문 구단 FC 바르셀로나가 그 지역협동조합에 의해 운

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협동조합이라는 단체가 조금 생

소하겠지만 이처럼 우리 생활 깊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매점, 서점, 복지관, 식당 등 교내에서 교육시설을 제외한 거의 모

든 복지시설을 생협이 운영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내의 시설들을 이용하다 보면 학교 식당 메뉴 지겹고, 내가 좋

아하는 과자는 매점에 없는 등 불만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디다가

하소연할지 모르겠고 막상 하려니 귀찮고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

다. 그럴 때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학생 대표 단체에 요구하는 것

도 방법이겠지만 내가 직접 조합원이 되어 운영에 참여한다면 어

떨까요? 여러분이 조합원이 되어 실무자에게 직접 요

구하고 운영에 참여한다면 충분히 여러분의 주장을 실

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하

겠지, 이 정도면 만족해”

아닙니다.

만족하지도 말고 누군가

가 하지도 않습니다.

직접 참여해주십시오.

경북대학교 복지관 3층

생협학생위원회실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Page 26: Modi, Octorber, 2012

누구세요?

유명근 경북대학교 전자공학부06, 동아리 회장, 전 레이저

그래피티 팀장

이현재 경북대학교컴퓨터공학부08, 기술 담당

안민정 경북대학교천문대기학부, 미디어아트 동아리 소속

김현지 미디어아트 동아리, 영상에 참여.

김민교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콘티 드로잉 담당

레이저 그래피티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요?

유명근 저희는 방학마다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를 하나씩

맡는데, 당시 미디어 아트라는 장르 중에‘미디어 파사드’라는

장르가 유행했었어요. 저희는 파사드 장르 중에서도‘레이저

그래피티’를 UCC를 통해 접하면서 구현하게 된 거죠.

(‘ 미디어 파사드(Media-Facade)’란 건축물 외면을 뜻하는 Facade라는 단

어와 Media라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미디어를 활용해 벽

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

레이저 그래피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유명근 처음엔 공모전에 작품을 내려고 만들었어요.

안민정 덧붙여 설명하자면,‘서울 어코드’라는 수업을 들으면

서 작품 준비하다가 자료 수집 과정에서 레이저 그래피티 동

영상 보게 됐어요. 마침 동아리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해야 하

는 상황이었고, 지원해 주시는 교수님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

가 있으면 기획서 써오라고 하셔서‘경북대학교 글로벌 플라자

오픈식 때 레이저 그래피티를 하겠다.’고 써냈던 것이 커져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 서울 어코드’란 경쟁력 있는 IT 인력 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 다양

한 교육·실습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는 사업단입니다.)

영상만 보고 어떻게 구현한 건가요?

안민정 네, 처음에 영상만 보고 구현한다고 했을 때‘이걸 어떻

게 해야 하지’ 하면서 자나 깨나 그 메커니즘 생각만 했어요.

유명근 겨울방학 때 처음 만들려고 할 때는 두 달 동안 밤을

새웠죠. 컴퓨터 프로그램 잘 하는 친구에게 자문해보고, 공대

교수님, 미대 교수님께도 자문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글 김여름 사진 서유영 편집 yasimoto

Page 27: Modi, Octorber, 2012

얼마나 실패를 많이 했더라?

이현재 아, 그 코드 자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레이저를 쏘

면 컴퓨터가 인식을 하고 그걸 코드로 바꾸는 거 말이에요.

유명근 쉽게 설명하자면, 카메라를 두고 벽에 빔을 쏘면

그 화면을 카메라가 봐요. 그 카메라는 컴퓨터와 연결이 되어

있고, 가장 밝은 빛을 인식하면 컴퓨터 화면에 잔상이 남게하

는 프로그램을 더불어 사용하죠. 그리고 잔상을 다시 빔으

로 쏘는 거에요. 그러면 벽면에는 레이저의 잔상이 카메라

로 카메라가 찍은 것이 다시 빔으로 이어진면서 그림을 그

려 나갈 수 있게 되죠.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네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유명근 초록색 레이저 쏘면 초록색 잔상이 남아야 하는데,

처음엔 빨간색과 파란색 잔상만 남았었어요. 또, 빛을 쏘려면

빛의 세기도 조절을 해줘야 해요. 레이저가 쏘는 빛보다 잔

상에 약하면 인식이 안 되도록 만들어야 했구요. 교수님들의

조언도 듣고 저희 스스로 노력하면서도 시행착오를 거듭 했

었죠.

안민정 쏜 레이저보다 잔상에 남는 빛의 출력이 세야 하거든

요. 그런데 초록색 레이저는 출력이 너무 세서 일반인에게

쏘면 실명의 위험도 있어서 함부로 구매를 못 해요. 그래서

필요한 장비를 구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꽤 걸렸

어요. ‘너는 레이저 구해와’,‘ 넌 카메라 구해와’하

면서 했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불법으로

구매해야 하나...했었죠. 그래도 인터넷으

로 소통하면서 주문하고 제작하면서 하나

하나 만들어 졌어요.

김민교 UCC를 보면 ‘이런 레이저 쓴다.'라

는 말이 잠깐잠깐 지나가는데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현재 인터넷이 올라오는 영상을 일주일

동안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해서 시도했어요.

장비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유명근 창업동아리 지원단에서 동아리 지원금으로 1년에

300만 원을 받고 있어요. 팀당 지원금을 배분하고, 나머지

남은 돈은 동아리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사용했어요.

우리나라에 레이저 그래피티를 하는 또 다른 팀이 있나요?

유명근 저희가 처음 하려고 했을 때는 숭실대에서 하는 영상

을 봤고, 나머지는 전부 외국 영상이었어요.

이현재 한강 이남으로 처음이죠.

안민정 서울에서도 시도는 하는데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역에 있어서는 빠른 시도고, 구현했다는 것 자체에

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디지털 아트 앤 스터디>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얼마나 됐죠?

이현재 올해 2년 차예요. 짧은 역사임에도 급성장했죠.

유명근 지난 겨울 두 달 동안 집에 일주일도 안 있었던 것

같네요.

안민정 레이저 그래피티가 밤에 해야 하는 작업이라 낮과 밤

이 바뀌었었죠. 추운 겨울에 두 달 동안 구현을 하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나면 다 추억이 되어라구요.

동아리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민교 저는 미술학과라 미대에서 미디어아트 수업을 듣게

됐어요. 파사드에 관한 관심이 생겼었는데, 마침 그런 활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회장님께 찾아가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김현지 저는 새로운 것도 좋아하고, 배우는 것도 좋아해요.

특이한 것도 좋아하고요. 다른 활동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쉬고 있었는데, 마침 동아리 공고를 보았죠. 흥미가 생기더

라구요. 사실 처음에는 미디어 아트가 컴퓨터만을 이용해서

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처음 볼 땐 ‘신기하네?’하다가 재미

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안민정 저는 지금은 자연대학생이지만, 어릴 때부터 미술을

했었어요. 그러다 중간에 못하게 돼서 미술에 대한 아쉬움이

컸거든요. 마침 미대 친구의 소개로 같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계속 하다보니 레이저 그래피티라는 게 단순 미술

회화가 아닌 융합 예술이더라고요. 지금은 융합 예술이라는

취지에 맞는 즐거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유명근 친구 소개로 동아리 프로젝트 하는데‘함께 하지 않을

래?’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동아리 들어와서 재밌게 프로젝트

를 경험했고, 뒤이어 회장직을 맡았죠.

이현재 처음엔 미디어 파사드 분야를 몰랐어요. 그런데 과 선

배가 갓 전역한 저에게 이런 거 해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공대를 다니고 군대에 있으면서 이런 활동

을 볼 기회도, 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신기하고 재밌

었어요. 힘들긴하지만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오기도 생겨서

계속하고 있죠.

Page 28: Modi, Octorber, 2012

요즘 동아리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유명근 다른 장르를 준비 중이예요.

안민정 비!밀! 나중에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들 우연히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는데, 그렇

게 할 수 있는 레이저 그래피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민교 모든 활동이 다 그렇겠지만, 소통이 제일 중요하잖아

요. 같이 일하면서 싸우고 부딪히는 때도 있었지만, 소통하는

능력이 자라는 것 같아요. 힘든 기술적 과정을 거쳐서 그림을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라는 부

담도 있었지만,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어

요. 소통하고 팀워크를 배우는 게 가장 좋았어요.

김현지 이 활동을 하면서 추억이 많이 쌓인 것 같아요. 서로

다 다른 과라 그런지 다들 생각이 달라서 싸우기도 했지만,

다시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그 모든 과정이 뜻깊었어

요. 작업하면서 내 사람을 한 명씩 만들어 가는 것 같아 좋았

어요.

안민정 저는 겨울 방학 동안 글로벌 챌린저도 갔었거든요.

그런데 그 준비를 하루 전날 다 할 정도로 레이저 그래피티에

온 힘을 쏟았어요. 개강 준비도 못 해서 시간표도 부랴부랴

전날 짰었고요. ‘열심히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뭔가를 했다

는 게 좋아요. 대학 생활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유명근 저는 원래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

격이거든요. 레이저 그래피티는 제가 끝까지 주도해서 해내

고 싶을 만큼 매력이 있었어요. 팀원을 이끌면서 힘든 적도

많았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저희 동아리 팀장을 했던

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현재 전 공대생이라 예술을 잘 모르는데, 생각한 것을 프로

그래밍해서 작품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설레고 벅찼어요. 공

대생인 내가 예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로웠어요.

김민교 한 마디 더 하자면, 레이저 그래피티 작업 자체가 라

이브잖아요. 일반 회화작품은 사람들이 미술관에 찾아가

야 만날 수 있죠. 하지만 레이저 그래피티는 작가가 관객을

찾아가는 작업이거든요. 이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가장 애착가는 작품?

유명근 전 1회 때 만든 제 영상이 가장 좋았

어요. 환경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3공단 공

장에 가서 레이저도 쏴보고 학교에서

도 쏴 보고.. 메시지 전달하려고 노력

했어요.

안민정 공장은 야외니까 리드 선 따

는 게 중요하거든요. 공장이 다 문을

닫은 시간이었는데, 명근오빠가 아는 분

에게 공장 섭외도 했어요. 명근 오빠의 추

진력이 진짜 좋았죠.

김민교 하고 있는데 비가 와서 기계가 고장도 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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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제가 공대다 보니 저희끼리 수리도 했어요.

안민정 그런데 또 잘 되니까 감격스러운 거예요. 레이저 그래

피티는 변수가 정말 많거든요. 잘 되다가 안 되기도 하고.

이현재 또, 레이저가 열 발생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자

체적으로 냉방장치도 만들고 스위치도 달고 하다 보니 기계

적인 결함이 생겼죠. 공장 같은 경우엔 벽면이 고르지 못했던

점이 힘들었어요.

유명근 아, 합선될 뻔한 적도 있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안민정 얼마 전에 했던 대구 미디어 파사드 축제에 서울에

서 온 팀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 지역에는 레이저 그래피티

팀이 아직 없으니까 우리가 주축이 되어서 지역 파사드 축제

에 초청받는 위치까지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현재 재정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해요. 레이저 한 개도 2,

30만원인데, 적어도 두 세대 있어야 하거든요. 빔은 비싼

건 몇천만 원씩 해서, 여태까지 전자과에 찾아가서 빌려달

라고 부탁을 했었고요. 지원이 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김현지 축제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동 지원비는 나오

는데,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동아리만의 장비가 컴퓨터

밖에 없는 상황이라 저희는 다른 것보다도 장비가 필요하거

든요. 거기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처음

에는 동아리 방도 없어서 미술학과 과실을 썼었어요. 의자

는 컴퓨터 학과 교수님이 주시고, 책상은 학과 실에서 지원받

고.. 이렇게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과실에서도 다른 공간을 빌

려서 맡겨 놨어요.

유명근 올 초에 정식동아리가 되었기 때문에 내년부터 공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지금 가진 건 출력 레이저, 캠.. 빔이

가장 중요한데 빔 프로젝터는 아직 없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말씀해주세요.

유명근 요즘 청년들은 스펙 쌓기에 치중하잖아요. 저는 모든

대학생이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꿈을 가지고 도전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스펙은 따로 있거든요.

이현재 경험에서 나온 것은 아무도 따라 할 수 없죠.

김민교 총 동아리나 학교 측에서도 이런 작업을 하는 학생들

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안민정 친구들이 과 전공만 보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을 많이 보고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융합 시대잖아요. 자기

단대에만 있지 말고 새로운 것도 많이 접하고 교류도 많이

하면 더 알찬 대학생활이 될 거라 생각해요.

김현지 우리 동아리가 남녀 5:5 환상의 비율이거든요. 컴퓨

터와 미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모여서 재밌는 작업

을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안민정 사실 관심 없이 와도 재밌어해요.

김현지 한번 보시고‘재밌다.’싶으면 와서 같이 함께해요~

이현재 농담조인데.. 공대생 여러분, 저희 동아리에 예쁜 누

나, 예쁜 후배 많아요!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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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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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연극

모든 사람은 가을을 탄다. 하지만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가을을 타는 방식도 천차만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가을을 타는지 살짝 훔쳐보자.

글 형준 편집 yasimoto

첫 번째 유형. 나는 지금 당장 연애하고 싶어요.

지나가는 커플만 봐도 외로움에 푹 잠기는 당신. 그대는

정말 연애에 목말라 있다.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연애비법!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선배들은 자기 연애하기

에 바쁘고 친구들은 자기 코가 석잔데, 무엇을 바라겠는가.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듯, 당장 옆구리가 시릴 때는 연

애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적나라한 연애상담>을 참고하시라! 36 페이지로!

두 번째 유형. 당장 급하진 않아요. 하지만 진짜 예쁜 사랑

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번갯불에 콩 볶듯 하는 성급한 사랑

에는 치를 떠는 당신. 그대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이다.

연애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가슴을

울리는 러브스토리!

사람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된다.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 그것이 곧 자신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 태교할 때 아

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의 연애

세포에도 핑크빛 로맨스를 팍팍 불어넣어주어야 한다.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차곡차곡 감성을 쌓다보면 어느새 진

짜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멋진 로맨스를 원하는 당신. 진짜 멋진 당신.

│연극│내 이름은 김삼순

3년이나 사귀던 남자친구 현우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삼순,

절망의 끝에서 장도영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까칠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계약 연애를 제안하는 장도영. 하지만 삼순이

의 심장은 말릴 틈도 없이 이미 뛰기 시작했다.

일시: 10.12 ~ 11.11

장소: 송죽씨어터

가격: 30,000

문의: 053-25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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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유형. 연애고 뭐고 간에 지금 너무 우울해요.

당연히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친

당신. 그대는 우울함에 잠 못 이루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당신에게는 유용한 연애 팁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금 그대가 원하는 건 활력과 웃음 그리고 엔돌핀!

우울에 젖어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는 당신에겐 어떤 이성

도 다가가지 않는다. 사람은 외모 뿐 아니라 특유의 분위기나

태도 등이 모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 몸 속의 모르

핀’이라고도 불리는 엔돌핀을 솔솔 샘솟게 하는 활력소를 찾

아야 한다. 웃음은 엔돌핀을 만들고 엔돌핀은 당신의 연애세

포에 활기를 부여한다.

한바탕 크게 웃고나서 밝은 표정, 활기찬 말투, 자신 있는 몸

짓으로 다가오는 이성을 정중히 맞이하자.

│뮤지컬│노른자 동동 불량남녀

웃음, 감동, 재미, 로맨스. 최강 코믹 뮤지컬 불량남녀가 더

욱 진하게 돌아왔다. 내숭백단 새침그녀와 허풍백단 순정마초

의 좌충우돌 Body 쟁탈전이 시작된다. 웃음폭발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공연 중에 커피를 마실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신나는

음악과 댄스는 넘치는 덤이다.

일시: 9.7 ~ 12.31

장소: 문화예술전용극장 CT

가격: 30,000

문의: 053-256-0369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옆구리도 시리지만 그보다 가슴이 더 시린 그대들을 위해.

서늘한 바람, 떨어지는 낙엽. 연애도 하고 싶지만 삶이 너무나

지치고 고달픈 당신에겐 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삶은 무엇인가. 느닷없는 철학적인 물음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그대는 이미 감성 200퍼센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

지만, 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단지 눈으로 읽는

것만이 아닌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극이 필요하다.

무기력하고 용기가 부족해 질 때는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

을 보며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도

있고 그들에게서 뜻밖의 좋은 기운을 선물 받을 수도 있다.

괴로움을 딛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대

도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연극│분장실

죽어서도 분장실을 떠나지 못하는 두 명의 전직 여배우. 그

리고 괴로운 현실을 버텨나가는 두 명의 현직 여배우. 조연이

나 단역배우의 삶을 살아가는 아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

지 못한 것에 대한 아픔. 네 여배우의 삶을 향한 치열한 몸부

림이 펼쳐진다.

일시: 10.13 ~ 10.28

장소: 예전아트홀

가격: 현매 15,000 /

예매 12,000

문의: 053-424-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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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0대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직 정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그 답을 찾아 이러쿵 저러쿵

숱한 시행착오만 반복하는 시기.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글 슬기 편집 애란

Scene.3

Scene.1Sce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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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리고 마지막 순간, 기적적으로

이 모든 것의 정답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그렇게 그 해 겨울,

세상은 헤어짐 투성이였다.

젊음은 한결같이 아름답다.

지나간 날에 떠나간 연인에게는

환멸을 느껴도

누구나 잃어버린 젊음에는

안타까운 미련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미 우린 성인이 되어 크고 작은 이별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잃어버렸던 그 시절이

내게 다시 응답했다.

Scene.4Scene.5

Scene.6

Page 36: Modi, Octor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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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여자

_ 일러스트레이션

그나 / 학생 / 20

“70년대 흑백 필름 사진은 그것을

보는 이들을 흡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

그리면서 나는 사진을 찍은 그

순간의 향수를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다.”

보행중 흡연금지_ 일러스트레이션

썬 / 학생 / 25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 포스터

비흡연자라면 누구든 앞서가는 사람의 담배연기에 언짢아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의 기억을 빌려 포스터처럼 제작

해보았다. 흡연권보단 혐연권이 우선!”

편집 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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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을 지키고 싶은 Ziploc _ 광고디자인

마젠타 / 학생 / 25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지퍼락이 아니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환경 요소를 지퍼락에 넣어 홍보하였다. 자연적인 요소에는

정글 속에 큰부리새를 넣고 환경적인 요소에는 빙하 위의 북극곰을

지퍼락 안에 넣어 지퍼락의 보존성을 강조하였고 영원히 지키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해보았다.”

1

1

CONVERSE _ 일러스트레이션

J / 학생 / 22

“컨버스의 산뜻한 느낌을 위해 봄날의 새싹과 같이 녹색으로 나타

내어 디자인해 보았다.”

2

2

당신의 작품을 실어드립니다

작품명/이름/신분/나이/작품설명을 같이 적어

[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세요

Page 38: Modi, Octorber, 2012

연애 中 체크리스트

1. 나는 지금 존중받고 있는가?

2. 상대를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 하는가?

3. 상대의 싫은 요구를 잘 거절하는가?

4. 상대가 내게 가진 불만을 알고 있는가?

5. 연애가 점점 피곤해져 가고 있는가?

YES NO

케바케(case by case)의 연애 월드지만 ‘나는 지금 제대로 연애 中인가?’

라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부터 연애는 하트 뿅뿅을 지나 다음 단계로 진입

한다. 가끔 시작부터 이런 생각을 하는 멘탈이 매우 강하신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어차피 처음이나 중간이나 고민의 단계는 같으니 묶어서 이야기하겠다.

이 ‘연애 中 고민 단계’에 진입하면 순간의 불편함과 단순한 질문에

서부터 두려움, 불안함, 의심, 질투, 후회, 번민, 자학에 이르는 다양한 내면

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상대를 다시 관찰하고, 나를 되짚

어 보며, 주변의 평가를 경청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사랑의 품격이 충분

한 분이라면 슬기롭게 대처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연애 월드에서 이런 분

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세상 어지간한 일들이 그러하듯 연애도 치고 받고 헤매는 과정을 잘 거치

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성숙한 연애의 순간을 누릴 수 있지만 많은 인연

이 중도에 포기하며 ‘이 쯤에서 우린 아닌가봐’하며 헤어짐을 선택한다.

단호히 말하지만 난 당신들이 성숙한 연애의 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

성숙한 연애가 뭐냐고? 설명은 안 된다. 직접 겪어보길 바란다. 반드시

차원이 다른 연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연애 中 고민 단계’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연애 中

체크 리스트! 반드시 체크해 보고 해당 사항이 있다면 퍼뜩 해결하라. 해결

이 안 되면... 결심하라. 결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에 싣겠다.

정 급하면 [email protected]으로 연락하길. 해결은 장담 못하지만

아니한 것보단 나을 테니.

글 불곰 편집 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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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지금 존중받고 있는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존중보다 사랑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노예가 된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까지 노예로 살라고 부모님께서 당신을 낳아준 게 아니다. 당신은 헌신과 배려, 인내를 사랑

으로 착각하지만 그건 그냥 말 잘 듣는 애인의 덕목에 불과하다.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연애를 멈춰라. 그리고 물끄러미 상대를 바라보라. 그가 나의

주인 행세를 하려는 놀부인지, 사랑하는 연인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

2. 상대를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가?

권태기의 징조가 보인다. 인간은 원래 비교하는 동물이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 비교는 당연하다. 그리

고 일종의 신호기도 하다. 실망이라는 순간이 찾아오는 상대가 나를 비교할 땐 화내지 말고 대충 인정

해 줘라. 서운해서 화내면 속 좁은 사람밖에 안 된다.

그냥 반전 한 방을 준비하길 바란다. 무엇이든 나의 의외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런데 내가 상대를 남과 비

교하기 시작했을 땐 일단 죄책감 같은 건 갖지 마라. 비교는 당연한 거니까. 다만 상대에게 솔직해져

라. 마음이 흔들릴 땐 정공법이 답이다.

3. 상대의 싫은 요구를 잘 거절하는가?

거절의 기준은 친한 친구의 싫은 부탁을 거절하는 정도면 된다. 애인이라고 특별히 봐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많은 연인이 연애 초기에 평소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대의 요구를 쉽게 들어 준다. 여기서

내가 아닌 나를 발견하고 살짝 좋아라 하기도 한다. 일종의 인격 성숙 과정이니 그 자체는 괜찮다. 하지

만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므로 싫은 요구가 처음에는 오픈빨로 어느 정도 극복되지만, 한

계에 이르면 사소한 불만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싫은 요구를 잘 거절하지 못하는 커플들의

특징은 연애를 초보 고도리 삼단 쓰리고를 하듯이 덮어 놓고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그러면

그럴수록 이별은 빨리 찾아 온다.

4. 상대가 내게 가진 불만을 알고 있는가?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상담을 해보면 내가 상대에게 가진 불만은 잘 늘어 놓는데 상대가 자신에

게 가진 불만은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당수는 자기는 최선을 다해 맞춰주기 때문에 상

대는 사소한 불만밖에 없으리라고 호언장담하는 위험천만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딱

당신이 가진 불만만큼 상대도 가지고 있다. 상대의 불만을 알고 해결하는 만큼 당신의 불만도 줄

어든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5. 연애가 점점 피곤해져 가고 있는가?

연애가 좋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기는 한데. 왠지 어제처럼 오늘도 만나기가 부담스럽고, 나가려니

피곤해지는 순간이 온다. 휴... 한숨도 쉬어지고, 상대는 괜찮은데 나만 문제인 거 같기도 하고.

걱정 마라. 괜찮다. 다만 지금 당신에겐 혼자만의 시간과 사랑을 잠시 놓아두는 휴식이 필요할 뿐

이다. 연애하면 매일 전화하고 시간 날 때마다 만나야 한다고 법에 정해두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

는다고 내일 당장 상대가 떠나지도 않는다. 오래된 연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로의 삶에서 연애와 자기

시간을 균형 있게 잘 조정한다는 것이다. 당신도 지금 균형을 맞추기 위해 흔들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연애의 강약조절을 시작하기 바란다. 상대와의 대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연애 中편

연애 中 금기사항

1. 사랑을 측정하지 마라. 황금알이 보고 싶어 배를 째 버린 멍청한 주인이 되지 않길

2. 인형 놀이는 혼자 해라. 상대는 당신을 위한 코스프레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3. 상대를 나로 착각하지 마라. 내가 좋다고 상대도 반드시 좋아하는 건 없다. 나는 좋은데 너는 왜

싫으냐는 히틀러 같은 생각은 연인을 병들게 할 뿐이다. 항상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4. 그 밖에... 집착, 의심, 강요, 폭력은 반드시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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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오감 중 이성에게서 섹스어필을

가장 크게 느끼는 감각은?

끌리네? 아니, 꼴리네!

오감 만족 섹스어필

“꼴리네.”흔하게 느끼지만 편하게 얘기하기는 쉽

지 않은 말이다. 성인이라면 자연스럽게 느끼고,

또 은근히 강조하기도 하는 것이 섹시함이건만.

숱한 활약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의 불쌍한

본능의 자유를 위해, Sex and University가 나섰다.

질리게 얘기해 온‘끌리는 거’말고,‘꼴리는 거’

좀 얘기해 보자. 약 마흔여 명의 남녀 대학생을 붙

들고 과감하게 심층 질문에 들어갔다.

남녀 간 섹스어필 키워드섹스어필이란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눈앞에 순간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을 단어로 압축시켜보면?

A1. 남성과 여성, 가장 섹스어필‘하는’감각은 시각!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남성은 시각, 여성은 촉각을 통해 가

장 많은 섹스어필을 느낀다는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직

접 섹스어필을 할 땐 남성과 여성 둘 다 시각적 효과를 가장 노

린다. 남성은 주고 받는 감각이 똑같지만, 여성은 받는 것 따로,

주는 것 따로다.

간단히 말해서 여자는 남자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남자들은 잘 모른다는 거다. 역시. 여성분들의 대단함이란. 괜히

핫팬츠가 유행한 게 아니었다.

분발하자 남성들아, 아무리 나는 4번이 맞다 생각해도 답이 5

번인데 어쩌겠는가. 내 생각은 내 생각일 뿐. 이제 여성이 원하

는 걸 해주자. 열 가지 번쩍이는 장신구 보다 한번 스치는 손이

훨씬 가능성 높은 한 방일 수 있다.

BUT!!! 여성이 가장 꼴리는 감각이 촉각이구나! 그럼 만지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들 있으면 곤란하다.

바로 현행범으로 잡혀가기 싫으면 단디 알아 먹길 바란다. 여

성이 촉각에 ‘꼴린다’는 건 상대와의 교감이 바탕이 되어서다.

당신이 수시로 느끼는 꼴림과는 애초에 다른 루트를 타는 것

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단디 챙기자. 분위기 쌩깐 섣부른 스킨

십은 섹스어필 대신 신고 어필한다는 사실을.

(여성이 보는) 남성 : 팔뚝, 힘줄, 목젖, 등짝, 어깨, 시

계, 지갑(일명 돈 지랄), 근력 운동, 브이넥, 수영, 느슨

한 넥타이, 단추 푼 셔츠, 말벅지, 문신, 바지 위로 살짝

드러난 속옷,

(남성이 보는) 여성 : 하이힐, 앞치마, 스타킹, 하의 실

종, 원피스, 스키니 진, 느슨하게 묶은 머리, 긴 생머리,

목선, 타투, 향수, 제복(이유가 뭘까), 목걸이, 화장

남 시각

50%

청각

20%

후각

25%

촉각

5%

시각

30%

청각

10%후각

10%

촉각

50%

글 지희 편집 혜영

Page 41: Modi, Octorber, 2012

41

Q2.당신이 오감 중 이성에게 섹스어필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각은?Q. 섹스어필 받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A2. 각양각색, 케바케

섹스어필을 느끼는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와우~! 겹치

는 게 거의 없다. 모두가 자기만의 판타지가 있는 거다. 그러니

불특정 다수를 대강 홀리고 다니는 게 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타깃을 하나 두고 제대로 어필하고 싶다면 세밀한 관찰과 엄청

난 공부가 필요하다.

이거 좋'더라', 이거 많이 하'더라', '더라' 소리 듣고 따라 하는 것

은 금물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상대방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그 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페로몬 향수 뿌릴 시간에 상대방이 어떤 것에 느끼는지 잠깐이

라도 더 생각해 보시길.

A3. 여성 동지여~! 솔직해도 괜찮아~!

통계를 만드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여성 동지들의 시도

때도 없는 내숭은 조사원들의 인내에 한계를 확인시켜줬다. 심

층 조사를 하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섹스어필 묻는 게 여자가 여

자에게 섹스어필 묻는 것보다 대답이 쉽게 나왔는데. 이걸 어쩌

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여성 참여자 같은 경우는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답변 내용도

모호해서 구체적인 답을 얻어내기까지 참 많은 노력(?)이 필요했

다.

하나 물어 보자, 섹스어필이 무슨 죄인가? 꼴리는, 그래, 조금

양보해서 이성이‘땡기는’건 건전한 성인남녀란 증거인데, 나

몰라라 하는 내숭은 집에 두고 나오면 좋겠다.

남성 / 의외의 포인트 (예를 들어 평범한 여성에게서 유독 드

러나는 다리 라인), 걸 그룹이 추는 자극적인 춤을 추는 모습,

맥심 잡지 표지 모델, 노출이 많은 옷을 입었을 때 시원스러움,

얼굴과 다리 라인이 시원시원하면, 스키니 진을 입은 사람을 볼

때, 몸에 착 감기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볼 때, 빨간 치마에 목선

이 드러나게 느슨하게 묶은 머리, 쇄골이 드러나 보일 때,전체

적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보면, 은은한 화장품 향이 날 때,

뒤에서 안았는데 목에서 아기 냄새가 느껴질 때, 손이 몸에 닿

으면, 샤워하고 난 뒤 목에서 등으로 떨어지는 살결의 부드러

움, 백허그 할 때, 맨살끼리 스칠 때, 부드럽게 살이 눌릴 때,

여성 / 초롱초롱한 눈빛, 남성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생긴 손,

팔 근육과 어깨 근육, 운동하면서 땀 흘리는 모습,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했을 때의 모습, 집중하고 있는 눈빛, 낮은

목소리로 이름 부를 때, 은근한 목소리로 이름 부를 때, 좋은 향

수냄새, 목과 귀를 자극받을 때, 머리 쓰다듬을 때, 손이 허리를

감쌀 때, 스킨쉽 할 때, 끌어안을 때, 백허그 할 때, 차 올 때 길

안쪽으로 잡아끄는 순간, 어깨동무할 때

시각

65%청각

5%

후각

15%

촉각

15%

시각

60%후각

15%

촉각

25%

Page 42: Modi, Octorber, 2012

#3 <경상도 사람만 가능한 것 '성조'> 편

아니 이기 머꼬. 무심코 들어간 인터넷 게시판. 수많은

서울사람들이 혼돈 속에서 "헐!"을 외치고 있었다.

훗. 표준어? 웃기고 있네! '교양'있는 밍밍~한 서울말

보소. 갱상도 사투리가 촌시럽다꼬? 무식해 빈다꼬?

내 함 비주꾸마. 너거는 이런거 없제?!

똑똑한 갱상도 사투리의 꽃, '성조!'

경상도 사투리 사전

글 MJ 편집 애란

고대 우리말에는 세 가지 음 높이를 구분하는 표기 방식인 '방점'이 있었다. 15세기에 편찬된 훈민정음에도 나타나 있는 이 방

점은 말의 높낮이에 의해 그 뜻이 달라질 정도로 소리를 나누는 데에 깊게 관여하는 성조 언어를 만든다. 다른 지역에서는 시

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사라져 갔지만 우리 경상도에서만큼은 건재하다.

성대의 긴장을 수반하는 피치의 올림. 성조는 더욱 다채롭고 분별력 있는 경상도말을 만드는 귀한 양념이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똑똑한 귀차니즘의 방편이자,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옵션이라고나 할까. 서울말처럼

단순히 길이만으로 달라지는 장단 언어의 발음은 변별력이 다소 떨어진다.

얌전한 척하면 다가. 머라 카는지 알아 무야될 거 아이가. 허나 경상도 사투리는 다르다. 다 같이 읽어 보자.

경상도인이라면 누구나 구분하고 소리낼 수 있는 다양한 성조의 세계. 우리의 말과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언어의 역사와 다른

지역인들은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없는 놀라운 높낮이의 구별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어데 가서 사투리 쓴다꼬 주디 꾹 닫고

눈치보지말고, 신나게 올릿다 내릿다 하미 댕깁시다.

아름다운 갱상도인들이여, 자신있게 이의이승, 이의이승, 이의이승, 이의이승! 아, 윽쑤로 재밌네!

가 가 가 가 ?2 1 3 2

가 가 가 가 가 ?3 2 1 3 2

가 가 가 가 가1 2 1 1 2

가 가 가 가 가2 1 3 1 2

가 ! 가 가 , 가 가 !2 ! 1 2 , 2 2

그 애가 그 애니?

그 아이가 (성이) '가'씨니?

'가'씨가 가서

그 애가 가져 간 다음에

가라! 가서, 가져가렴!

1 2 3 2

3 2 1 2

3 2 3 2

22

2e

e2

ee

이 의 이 승

이 의 이 승

이 의 이 승

이 의 이 승

1 2 1 2

가가가가가?

Page 43: Modi, Octorber, 2012

글 여름사진 chyam편집 가람

“여기 이름이 북성로잖아? 그러니까 일제 때 동성로, 서성로처럼 북성로도 성벽을 허물고 만든 길이야.

북쪽 성벽을 뿌사가 만들었지. 주로 일본인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상권이 발달했었지. 하

지만 해방이 되고 일본인이 나간 자리를 미군이 그 뒤에는 공구골목이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가

지게 되었고, 석쇠구이랑 우동은 낮에는 일하던 일꾼들이 밤에는 한잔 걸치면서 자리 잡게 된 거야. 가까

이 전매창(담배공사)도 있었고. 물론 알다시피 주변에... 19금 술집도 많았던 것도 이유지. 대구엔 포장마

차 술집을 찾기 어려운데 여긴 그래도 제법 운치 있는 집들이 좀 있는 편이지.”

대구의 놀 만한 곳은 다 안다는 불곰이 말하는 북성로 공구골목, 그리고 우동 골목의 유래다.

대구의 중심부에는 골목길이 참 많다. 중구청이 대구 문화를 살리

기 위해 만든 ‘대구 골목 투어’가 뜨고 있는 요즘, 동산 선교사

주택과 계산 성당을 도는 ‘근대문화골목’은 투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북성로 공구 골목’

이라는 색다른 매력의 장소가 있다는 건 아셨는지?

이곳의 낮과 밤은 서로 다른 곳이라 생각될 만큼 확

연히 다르다. 낮이면 밤의 어두움으로 가려졌던 공구,

금속, 기계 부품, 철재 물건으로 가득 찬 가게들이 끝

없이 이어져있고, 밤이 되면 거대한 포장마차의 불빛

아래 웃고 떠드는 사람들만 보일 뿐, 공구가게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북성로 공구골목

Page 44: Modi, Octorber, 2012

★ 밤의 북성로 공구골목 ★해가 뉘엿뉘엿할 무렵이면 골목 안 주차장에는 거대한 천막

이 처지고 큰 야외 식당이 만들어 진다. 4개의 포장마차가 함

께 이 곳에서 장사를 한다. 주차장은 점점 식당이 되어 가는

사이, 구석에 붙은 주차요금표는 마치 식당의 메뉴판처럼 느

껴진다. 건물의 불이 꺼지고 간간히 차만 다니는 시간이 되

면, 골목에서는 조그만 연기가 연탄 안에서 피어오른다. 사람

들은 점점 많아진다.

Page 45: Modi, Octorber, 2012

주 메뉴는 석쇠 불고기와 우동, 그리고 주류.

평범한 메뉴에 평범한 그릇이 다다. 포장마차

에서 흔히 보는 테이블과 의자지만 이곳에는

특별하게 기억되는 그곳 만의 분위기가 있었

다. 시장에 온 것 같은 북적북적함은 음식의

맛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요즘 술집의 화려

한 인테리어 속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는 그

옛날의 분위기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때, 힘들었던 하루가 저물

때, 이곳에서 위로 받을 수 있을 지도.

Page 46: Modi, Octorber, 2012

● 낮의 북성로 공구골목 ●낮에 만난 북성로는 공구가게가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었다. 골

목이라 하기엔 너무나 큰 길이다. 하지만 쇠 냄새, 기름 냄새가 길 가득히 퍼

진 이름 그대로 ‘공구 골목’이었다.

수많은 공구 가게들에 비해 인적은 드물지만 이 골목은 우리나라 공구 유통

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 가공, 재생, 수리 등 공구에 관한 일이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 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다.

2011년부터는 중구는 ‘대구 산업 공구 골목’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대구

토박이라면서, 대구 지역의 대학생이라면서, 북성로 공구 골목을 가보지 않

았다면 대구의 소중한 문화를 하나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Page 47: Modi, Octorber, 2012
Page 48: Modi, Octorber, 2012

경북대학교 이상민 학우가 좋아서 하는 발표 시즌3 졸업발표 '여행' 때 발표한 내용입니다. 좋아

서 하는 발표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임입니다. 주제는 자유. 단 10분에서

20분 안에 이야기하기!

모든 일의 시작은 네델란드의 탐

험가인 아벌 타스만이었습니다.

아벌 타스만은 동인도 회사 출신

의 항해자이자 탐험가였습니다.

1642년에서 1643년의 항해 동안

뉴질랜드와 타스마니아(이 당시엔

반디맨스랜드라 불렀음), 뉴기니

등을 발견했죠. 1644년에서 1648

년의 항해에서는 통가, 피지, 비스

마르크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지리상의 발견 이었으므

로, 이 발견은 주목받지 못했습니

다. 학문적으론 분명 중요했지만

동인도 회사는 몰루카의 향료처

럼 새로운 이익 창출원을 기대했

기 때문이었습니다. 타스만은 안

타깝게도 뉴질랜드를 발견한 이후

보급 문제로 오스트레일리아 남동

해안에 이르지 못하고 돌아가야했

습니다. 그리하여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발견은 이후의 일이 됩니다.

사실 1600년대 초반, 즉 17세기

초반엔 이미 네델란드의 동인도

회사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서북

해안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 당시 조사로는 오스트레일리

아가 그렇게 큰 대륙임을 자각하

진 못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해안이 발견된 것은, 혹은 유

럽인이 여기에 도달한 것은 1770

년에나 이르러서였습니다. 브리튼

의 제임스 쿡은 타스메니아로 가

던 도중 풍랑을 만나 표류했고, 이

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 해안에

도달하게 됩니다. 쿡은 당시브리

튼의 왕실에서 남쪽의 황금향이라

불린 테라오스트레일리아를 발견

하라는 밀명을 받고 있었고, 실제

로 이를 이룬 셈이 되었습니다. 물

론 황금은 없었지만요.

타스만 등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

질랜드, 그리고 그 외의 여러 제도

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조사가 이

뤄지는 동안 현지 원주민들로부

터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그 시

작은 뉴질랜드였습니다. 뉴질랜드

의 원주민들에게서 내려오는 전

승, 즉 자신들이 어딘가에서 이주

해 왔다는 말을 듣게 되었던 거죠.

그 전설의 시작은 쿠페란 사람과

그 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뉴질

vol.10

하와이키를 찾아서

글 이상민 편집 yasimoto

Page 49: Modi, Octorber, 2012

랜드 원주민들은 스스로가 사는

섬을 아오테아로아라 불렀는데,

이는 ‘길고 하얀 구름’이란 의미

입니다. 쿠페란 항해자가 처와 함

께 카누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 저

멀리 보이는 뉴질랜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 본 만년설 때문에 처

가 ‘구름이여! 구름! 하얀 구름! 길

고 하얀 구름이여!’라고 외쳤고,

때문에 이곳은 ‘아오테아로아’라

고 불리게 됩니다.

쿠페의 전승이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쿠페는 '영원한

땅' 이란 의미를 가진 하와이키란

곳에서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

사 당시의 섬의 원주민들, 즉 쿠페

의 후손들은 하와이키가 지리학적

으로 어디인지 모르고 있었죠. 이

하와이키는 어디일까요?

하와이키를 추적할 수 있게 해 주

는 다른 전승이 존재합니다. 아오

테아로아 사람들은 죽으면 섬의

북쪽 끝으로 가 포후츠카와란 나

무의 뿌리를 타고 바다로 나와 하

와이키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여

기에선 어느 정도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하와이키가

어디인지 모릅니다. 즉, 이주 이후

하와이키와의 왕래가 없었단 말이

됩니다. 다만 돌아가고 싶은 염원

이 죽은 뒤에야 하와이키로 돌아

간다는 전설로 남은 것이 아닐까

요? 이것은 다시 두 가지 가능성

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뭔

가 하와이키로 가기 곤란한 이유

가 있거나, 하와이키로가는 항로

를 잊었거나. 아마 시간이 흐르며

둘 모두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그럼 하와이키의 위치를 그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아오테아

로아의 북쪽 끝은 북서쪽과 북동

쪽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태평양

의해류나 풍향을 고려할 때, 북서

쪽 방향으로는 상당히 쉽게 항해

할 수 있죠. 때문에 이는 틀린 말

일 겁니다. 그럼 아오테아로아의

북동쪽, 즉 태평양동북 방향이 하

와이키의 소재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한 특이한 점이 있습니

다. 아오테아로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조사된 타히티, 피지 등의 원

주민들 역시 자신들이 하와이키에

서 왔다고 주장했던 거죠. 물론 각

각이 주장하는 하와이키가 다른

장소일 수는 있지만, 어쨌건 최초

의 하와이키가 아직까진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해 보

입니다.

그런데 타히티의 원주민들은 타히

Page 50: Modi, Octorber, 2012

티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주했다는

전승을 갖고 있습니다. 하와이키

에서 내려온 전승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와이키에 가까운 히바의 나

라 천재지변이 덮치다. 현자 하우

마카 꿈에서 해가 뜨는 방향을 여

행하여 신천지를 얻다. 현자 하우

마카 그 땅을 별을 보는 섬(라파

누이)이라고 이름짓다. 하바의 나

라 호츠 마츠아왕, 별을 보는 섬에

일곱 명의 사자를 보내다… 사자

는 별을 보는 섬에 도착하여 두 사

람을 남기고 히바의 나라로 돌아

가다. 호츠 아츠아왕 결심을 한 뒤

민족을 이끌고 별을 보는 섬에 건

너가다. 호츠 아츠아왕 7명의 사

자를 칭송하여 일곱 개의 조각상

을 세우다. 그 상은 그들의 고향인

히바국을 바라보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게 뭐겠습니

까. 타히티보다 동쪽엔 라파누이,

즉 별을 보는 섬이라고 불렸던 섬

이 존재하고, 그 섬엔 자신들의 고

향인 히바국을 바라보는 석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하와이키에

서 왔다고 하며 히바국에서 왔다

고 하는 까닭은 뭘 까요. 하와이키

는 지명, 히바는 국명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와이키의 히바국, 그럼

잘 맞습니다.

그럼 라파누이는 어딜까요?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스터섬입

니다! 종종 불가사의라고 묘사되

는 이스터의 석상들, 그것이 타히

티에서 동쪽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원래 고향인 하와이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운 셈이겠

죠. 라파누이에서 석상들은 북북

서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하와이키의 위치를 결

정할 수 있습니다. 아오테아로아

에서북동, 라파누이에서 북북서,

이 방향으로 그은 직선이 만나는

지점, 이곳은 지금은 마르키즈 제

도라고 부르는 곳 입니다. 이곳이

영원한 땅, 하와이키이자, 히바국

입니다!

실제로 마르키즈제도에선 지난 날

화산 활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

실 이 제도 역시 화산 활동으로 만

들어진 섬으로 생각되고요. 그럼

최초의 화산 활동이 섬을 만들고,

여기 사람들이 살게 되었고, 휴화

산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사람들이 먼 곳으로 이주하기 시

작한 것이겠죠.

유럽인의 시각에서, 태평양의 항

해는 동쪽 끝인 마갈량이스의 해

협과 서쪽 끝인 세부에서 시작되

었습니다.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시작해 뉴질랜드 등으로부터

점차 동쪽으로 나아가 결국 태평

양 전역을 바라보게 되었죠. 하지

만 태평양인, 즉 폴리네시아인들

의 시각으로는, 하와이키의 히바

국에서 시작해 타히티, 피지, 라파

누이, 아오테아로아에 이르기까지,

북북동 방향에서 남동, 남서 방향

으로 옮겨 온 것이 됩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카누 하나에

몸을 맡기고 망망대해를 누비고

다닌 원주민들요. 하와이키의 사

람들은 육분의나 경위의, 하물며

사분의 조차없이 별의 위치와 바

람, 해류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

고, 항로를 찾아다녔습니다. 또한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인간이 바다 위를 발견에 대한 지

적 호기심으로 누빈 이야기는, 이

렇게 끝을 맺게 됩니다.

Page 51: Modi, Octorber, 2012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더불어 재미도!)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지난 14일 모디는 진골목다님게스트하우스와 핫트레블, 예ㅅㅜㄹ창고,

아울러와 함께, 신나는 대구여행 어데가꼬 골목MT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과 전시, 그리고 파티.

함께 논 엠티객들 후기 보실래요? 그리고 또 엠티 준비중이니 기대해주세요!

너무 재밌고 뜻 깊었던 자리여서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것. 추천 100%

짧은 시간내에 많은 곳을 보아야한

다는 초조함이 없어서 느린 여행

도심에서의 색다른 체험, 개념있는 여행과 만남, 그리고 도심 MT즐거움

공간 간의 네트워크 소통,

다양한 사람들 간의 건강한 만남^-^

프로그램이 좋았고 '음식'이 최고! 술도!

많은 사람, 많은 볼거리, 즐거움!

사람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대구의 골목을 정말 자주 다니던 곳에

새로운 장소! 너무 좋아요.

사람들과 만나서 통하는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가 참 좋아요.

재미있으니까요!

게스트하우스도 이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요.

대구에 살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고, 좋은 사람도 많이 알게 되서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데 그런

모임을 가질 수 있어요.

Page 52: Modi, Octorber, 2012

52

최근에 개봉한 ‘어벤져스’의 여파로 영웅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서점 한 쪽 구석에는 미국 코믹스가 조금씩 자리잡았고,

어벤져스 2도 몇 년 뒤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거기다 어벤져스에 나온 모든 영웅들은 각자 흩어져 또다른 영화를 찍고 있다.

그래도 아마 어벤져스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을 찾으라 하면 아이언맨이 아닐까 한다. 영화도 대박이 났고, 어벤져스에서도

극중 개그를 담당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어벤져스의 강한 인기에 힘입어 아이언맨 3은 내년에 개봉 예정이라

한다. 여기서 알아둘 것은 아이언맨 3이 원작 코믹스,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 를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원작

코믹스는 어떤 내용일까? 영화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번 화에서는 아이언맨 : 익스트리미스 (줄여서 익스트리미스) 에 대

한 간단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들어가며

읽기 전 : 미국 코믹스에 대한 소개개인 편의상‘미국 코믹스/ 일본 만화책' 으로 표기합니다

익스트리미스를 소개하기 전 간단히 소개할 것은 미국 코믹스이다. 미국

코믹스는 일본 만화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두 그림을 비교해

보면 곧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은 미국 코믹스 캡틴 아메리카의 한 부분이고, 오른쪽은 일본 만화책

‘그남자 그여자’ 중 한 부분이다. 명확히 차이점이 나타날 것이다. 첫째

로 미국 코믹스는 모두 컬러다. 일본만화는 보통 흑백이다. 둘째로 미국

코믹스는 그림체가 중시된다. 글자나 대화창은 매우 작게 나타나며, 효

과음 또한 매우 작게 그린다. 마치 일러스트 위에 글씨를 덧붙이는 느

낌이다. 반면에 일본만화는 캐릭터와 대사가 둘 다 중시된다. 글자를 위

해 칸을 쓰는 일도 있고, 대사가 중요할 경우 글씨 크기를 조정하기도 한

다. 효과음은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글씨 크기가 바뀐다.

이뿐 아니라, 만화책 제작 과정에서도 일본 만화책은 개인이 만화를 그리

며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작한다. 반면에 미국 코믹스는 출판사가 캐릭

터를 소유하고, 많은 작가들이 그 캐릭터로 서로

다른 스토리를 창조한다. 따라서 같은 캐릭터의

만화라도 다르게 그려질 수 있다. 따라서 수많

은 ‘아이언맨’ 만화가 있고, 그 중 현재 우리나

라에 번역되어 나온 것이 ‘아이언맨: 익스트리

미스’인 것이다.

시크릿 인베이전/ 시빌 워 에서의 아이언맨 그림체

아이언맨 : 익스트리미스 소개

익스트리미스는 영화와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시작한다. 우선, 아이언맨이 토니 스타크인 것

이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토니 스타크의 생명

을 위협하던 심장 근처의 파편들은 모두 제거

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파편을 심장에서 떨어

뜨리려고 아크 원자로를 만들어 가슴에 단다.)

글 귀선 편집 yasimoto

Page 53: Modi, Octorber, 2012

53

아이언맨의 전체 타이틀은 "The Inv inc ib le

Ironman" 이다. invincible은 무적이라는 뜻이

니, 무적의 아이언맨이다. 그렇지만 익스트리

미스에서의 아이언맨은 갈등하고, 고민하며,

두려워한다. 어째서 이런 아이언맨에게 무적이

라는 단어를 붙인 것일까. 무적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대항할 것이 없을

만큼 강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으

로 어느 누구도 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면 지금 아이언맨은 정신적으로 단련하는 중일

것이다. 아마도 Invincible은 아이언맨의 최종 지

향점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남겨본다.

이 내용을 보기 위해 썼던 12000원이 아까워

지지 않는 순간이다.

토니 스타크는 군사무기 판매를 그만두기 위해 연구실에서 연구를 계속

한다. 그 때, 토니의 친구인 마야가 개발한 슈퍼 솔저 용액인, 익스트리

미스 시약이 도난당했다고 도움을 요청해 온다.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익스트리미스 시약을 훔친 테러리스트와 싸우는데,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인 말렌은 이미 익스트리미스 시약을 투입해 초인이 된 상태였다.

말렌과 아이언맨은 한판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초인의 반사신경과 갑옷

의 반사 신경은 아주 약간 차이가 있었고, 결국 아이언맨은 반응속도의

차이로 패배한다. 죽을 위험에 처한 토니는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마야에

게 밝히고 익스트리미스 시약을 주사받는다. 그리고 초인이 된 토니는

간단하게 말렌을 이기지만, 그를 죽이고 만다. 그리고 실제 이 모든

일의 주모자인 마야를 고소한다.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으로서의 각오

“내게 남은 건 미래를 만들고, 사람들한테서 그 미래를 앗아가려는 짐

승들을 멈추는 것뿐이야.”

“난 총을 든 범죄자들로부터 나와 친구를 구하기 위해 이 슈트의 초기

버전을 만들었어. 탈출하는 과정에서 50명 정도를 죽였을거야. 그런데

도 친구는 죽었지...... 넌 내 악몽이야. 미래를 볼 수 없었던 나처럼.”

토니는 익스트리미스 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나가며

거기다 토니 스타크의 성격도 매우 다르다. 익스트리미스의 토니는 매우

무겁고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매사 장난스럽고 까불까불한 영화의

토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만들었던 아이언맨 슈트는 토니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무기를 거부하는 그에게 최고의 ‘무

기’가 된 셈이다. 토니는 거울에 비친 스스로

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또한 아이

언맨 슈트를 만든 목적을 묻는 스승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토니는 때가 되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실제로는 피를 묻히기

두려워했다. 그 순간, 그가 아이언맨 슈트를

제작하고 나서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가 현

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언맨 슈트가 미

래를 향한 진보가 아닌 살상용 무기가 된다는

문제. 그러나 끝내 토니는 말렌을 죽인다. 그러

나, 마야와의 대화에서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

가 결코 무기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 . 하지만 난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난 최

소한 내일 아침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쳐다볼

수는 있을거야.”

Page 54: Modi, Octorber, 2012

매년 나오는 말이지만 올해도 역시 취업은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젠 좀 괜찮다 싶은 알바라면 한국어 외에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있냐고

물어보니 취업은 더욱 막막하다. 취업을 위해서라도, 아니면 나를 위

해서라도 조금 더 특별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여기에 집중

하라. '해외 유학 어학연수 박람회'가 열린다.

'해외 유학 어학연수 박람회'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중국 등

15개 대사관 및 국가기관이 후원한다. 또한 영미권을 비롯해 유럽, 중

국, 일본, 동남아 현지 학교 담당자들과의 1:1 상담도 가능하다. 어떤

목적으로든 간에 해외로 간다는 것은 굳은 결심과 함께 많은 돈을 필

요로 한다. 그리고 이 일은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이

런 일을 포털 사이트의 검색에만 맡긴다면 그건 나 스스로에게 너무

무책임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준비로, 제대로 떠나 보자!

박람회를 찾아오는 해외 현지 학교·학원들, 어떨까요?

해외에 나가있는 학생 여러분!?

HELP Clark, Baguio

헬프는 스파르타 어학원이기 때문에 평일에 외출이 불가능해서

사람들과 함께 토익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다른 분들한테 노하우도 배웠고, 시

험을 위한 것이 아닌 진짜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

다. 그리고 매주 치는 Mock 테스트는 학생들의 성적이 게시판에

게시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 왔을 때와 지금의 내 성적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조금

만 참고 꾸준히 공부하신다면, 머지않아 결과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MDL Cebu

가장 맘에 들었던 2가지는 수업료와 맨투맨 수업이었습니다. 솔

직히 처음에는 맨투맨 시간에 많은 사람 앞에서 모국어도 아닌

영어를 하는 것이 민망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위주로 이루어진 수

업은 저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었고 실력도 엄청나게 향상되었습

니다.

MDL 어학원의 위치는 필리핀의 대형 쇼핑몰과 가까워 치안이 좋

았고, 원하면 언제든 쇼핑몰로 이동해 저렴한 물건들을 쉽게 구입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MDL은 깔끔한 위생과 한국인 위주의 식

단으로 공부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Phi lippines 의지만 있다면, 모든 것은 최적의 환경!돈도 아끼고 실속도 챙길 수 있는 필리핀으로~

후기 제공

제 35회 <해외 유학 어학연수 박람회>

www.yuhak2min.com

서울 2012.10.6(토) ~ 7일(일), COEX 3층, 11:00~18:00

부산 2012.10.9(화), BEXCO 1층, 11:00~18:00

정리 여름 편집 애란

Page 55: Modi, Octorber, 2012

영어라고는 고3때 우선순위 영단어 공부를 마지막으로 손을 놓았

던 저로써는 어느새 외국인들과 농담하며 웃고 떠들 수 있다니 4

개월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Turning point!! MDL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GS Clark (Global Standard)

클락은 경제특구 지역이라 치안도 좋았고, 중요한 음식 문제 또한

삼시 세끼 한식이 나와 3달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선생님들께서 학생에게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어 하는

수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최선을 다

해 가르쳐 주셨고, 주말에는 학원 밖으로 나가 같이 밥도 먹고 쇼

핑도 하며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

니다. 무엇보다도 제 영어 실력이 늘었고요. 처음에는 영어로 말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외국인과 마주쳐

도 말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스파르타식의 어학원은 아니지만 자기관리만 알아서 열심히 한다

면 후회 없이 어학연수를 하고 갈 수 있는 어학원입니다. GS 어학

원 오래 되어서 그 만큼 믿음이 가고 저에게는 괜찮은 어학원이

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학원입니다.

IH Toronto/Vancouver (ESL & TESL) (International House)

최대 장점은 한국 학생 비율이 아주 낮다는 거예요. 다른

학원에 비해 유럽 학생들이 많았어요. 학원 Activity가 잘 짜

여 있어서 Activity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돼요.

영어 문법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문화적 충돌이 발생한다

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것까지, 외국 생활에서 필요

한 모든 걸 다 배울 수 있어요. 수업시간은 주로 토론으로

이루어져 말하기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요. 쉽지 않은 도전

이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ILSC Toronto (International Language Schools of Canada)

ILSC는 토론토 학원 중 메이저급 중 하나에요. 규모가 크고

시설도 좋아요. 다른 학원에 비하면 정말 국적 비율은 최고

예요. 브라질, 멕시코, 유럽, 일본, 타이완, 타이 정말 많은

국적의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

라면 수업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수업을 자유자재

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에요.

ISLC Vancouver (International Language Schools of Canada)

학원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자유롭고 크다 보니까 시스템

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었어요.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수

업의 폭이 넓고 다양했고요. 한국인만을 위한 전문 상담가

도 있어서 학교 생활에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가

고민 상담도 하고, 수업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학원생들과 함께 하는 ACTIVITY들도 굉장히 많고,

여행사인만큼 다양한 여행 패키지도 있어서 따로 여행사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여서 정말 좋았어요!

iTTTi Vancouver (Information Technology Training Institute)

저는 워홀러입니다. 크지도 않으면서 국적 비율 좋은 학교

라고 알게 된 것이 iTTTi 였습니다. 총 학생 인원수에 비해

크~고 깨끗합니다. 여름에 바베큐 파티도 여는 넓은 야외

발코니와 탁구대까지! 좋은 편의시설 덕분에 가끔씩의 지

루함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또한, 상담도 잘해주고 프로그램 변경도 적절해서 좋았습

니다. 일본 학생들이랑 유럽학생들이 많아서 수업 외에도

계속 자연스럽게 영어를 써야하죠. 덕분에 영어 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얻어 가

실 수 있을 거에요!! 아자!! 아자!! 파이팅!!!

PPC Vancouver (Pan Pacific College)

아침부터 오후까지 수업 들으면서 정말 유익하고 재밌었습

니다. 통번역 반이다 보니 학생이 전부 한국 학생들이었지만

그 덕에 학교 적응 하는 데도 정말 수월하게 했어요. 수업하

면서 배우는 표현들을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사용해보

고 TV Show에서 이해했을 때의 쾌감이란.... 겪지 않은 사람

은 모를겁니다. 영어의 여러 표현에 관심 있으신 분!! 꼭 통

번역에 관심 없더라도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Canada다양한 국적의 학생, 자유로운 분위기, 꽉 찬 학원 ACTIVITY..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를 찾는 이유가 있군!공부는 물론이고, 더 넓은 세계를 원한다면 캐나다당~

Page 56: Modi, Octorber, 2012

56

나불나불, 이번에는 시내를 벗어나자. 지

하철을 타고 2호선 수성구청역에 내려서

수성경찰서 방향으로 내려가면, 파리바게

트와 경찰서 사이로 골목이 보인다. 이 골

목을 따라 조금 걸으면, 곧 왼편으로 '물

레책방'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어렸을 적 책장에 꽂

혀있던 위인전과 동화책 전집이 가지런

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자, 더

많은 책들이 손님을 반긴다.

원래 이 건물에는 '녹색평론사' 라는 출

판사가 17년동안 있었다 한다. 출판사

가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2층과 지하 공

간이 비게 되었는데, 1여년 뒤에 새 주인

을 만나지 못한 공간에 지금의 책방지기

가 찾아왔다. 그리고 2010.4.23 '세계책

의 날'에 맞춰 '물레책방'이 지하 공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예전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책방지기가

10여 년 전부터 생각하고, 가지고 있었

다던 이름인 '물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직접 자활을 하자고 주장했

던 간디의 물레부터 '평화와 순환'이라

는 의미의 물레, '영사기필름이 돌아

가는 모습'에서 물레. 여기에 다 팔렸던

책이 돌아와서 다시 주인을 찾게 되는 헌

책방이란 뜻에서의 '물레'. 사람과 사람이 만

나는 이 공간에 이 '물레'라는 이름은 참 어

울린다.

이렇게 2년 4개월 남짓 이 공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다. 부모 손을 잡

고 들어오는 어린아이들부터 나이가 지

긋하신 손님들까지. 소문을 듣고 먼 곳

에서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

도 생겼다.

'물레책방'이 열린 이후로, 이곳에서는

단편영화제, 인디밴드공연, 인문학토크,

북 콘서트, 음악 감상회 등 다양한 행사

들이 열린다. 이외에도 주변에서 단체

행사나 강좌에 공간이 필요할 때 대관

을 해주기도 한다.

발로 뛰는

글 찬준 사진 이동율 편집 yasimoto

Page 57: Modi, Octorber, 2012

57

운영시간 오후 2시 오픈~오후 8시 일요일 휴무오전 시간이나 영업 이후도 연락을 주시면 괜찮아요.

대관, 사용비대관을 할때는 3시간 기준으로 1인당 3천원씩 음료 제공단체로 세미나 진행, 10만원 비영리 목적 또는 대학생 5만원차만 마시면 2천원

책방지기 장우석www.mulae.net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202-13 지하1층 Tel 053.753.0423Mobile 010.6522.2002 E-mail [email protected]

다양한 행사에 입장료는 얼마일까? 가끔

유료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무

료 행사로 열리며, 행사입장료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책 '한 권'이면 된다. 이렇게

기증받은 책들은 마을 도서관과 지역 공

부방,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되어 새 주인

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문화공간이지만,

물레책방은 헌책방을 돕는 헌책방이기

도 하다. 보통 헌책방에서는 손님들이 가

져온 책이나 도서관에서 버려진 책들, 고

물상에서 책을 가져오는 분에게 책을 사

고, 사람들에게 책을 판다. 이 일을 이

곳에서도 똑같이 하면, 기존의 헌책방

하시는 분들에의 부분까지도 침범한다

고 생각하여, 똑같은 방식으로 헌 책을

사지 않는다. 대신에 다른 헌책방에서

책을 제 값 주고 사서 판매한다. 참고서

나 잡지는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에 지역

에서 활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들의 책을 수집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책 방에서는 부자든 가난뱅이든, 많이 배운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어른이든

아이든, 남자든 여자든 가릴 것 없이 누구

든 편히 와서 책을 읽고 쉬었다 갈 수 있었

으면 좋겠다.' 책방지기 말처럼, 삶에 찌든

사람들이 모여 위로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는 곳,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는 모임이

있는 곳, '물레책방'은 누구도 상처주지도 받

지 않으며,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수성경찰서

버스(수성경찰서)

파리바게뜨

수성구청

우방3차범어타운

대구여고

물레책방

B1

만촌네거리

범어네거리

Page 58: Modi, Octorber, 2012

당신을이루는 책들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이제 높아질 일만 남았다. 그리하여 찌는

건 말馬… 아니 살… 아니 지성이라고 해 두자. 인간의 근원적

고독에 몸부림치며 삶이란 무엇인지, 사랑이 무언지, 그 허무-

절망과 씨름하는 계절, 가을이니까. 그게 보통 만만한 문제가

아닌지라, 지독한 스트레스를 주로 먹는 걸로 풀어 우리가 살찌

는 거다!!!! 그러니 다른 때와 비교를 거부하는 지적인 체중 증

가를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다만 외견상 그냥 살과 고뇌의 살이 구분이 잘 안된다는 게 살

짝 서글플 뿐이다. 아쉬운 대로 입이 아닌 머리로 폭풍흡입을

택한 당신에게, 책 두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덤으로 영화 한

편 땡기는 것도 과식은 아니라 본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육식을 논하는 고전이라 하면 보통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

말]을 꼽는다. 읽진 않았더라도‘무슨무슨 종말’시리즈 중 하나

로 제목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겁나는 제목만큼

이나 내용도 겁이 나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끔찍한 도축

장면을 곳곳에 실어놓은 책보다는 훨씬 양반이지만 말이다. 그

책들은 결국 인간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만, 일상에서 지속

적으로 자극을 받아 무언가를 실천하기엔 죄책감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그러다보니 드는 생각은 이렇다.‘잔인한 도축 방식이나,

지구온난화 문제… 나도 아예 몰랐던 건 아닌데… 그래도… 그

렇지만….’결론은 안 난다. 그렇게 책 덮으면 잊혀지고, 잊고 싶

어진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도 현실 고발은 한다. 이 책

을 펼친 것보다 작은 공간에서 닭이 평생을 산다든지, 규모나 잔

혹성 측면에서도 공장식 축산보다 더한 어류포획이라든지 조금

은 신선하거나 식상하거나한 사실들을 고루 언급한다. 그럼에도

여타‘불편’한 책들과는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저자가 소설가

라 글이 고루하지 않다는 점,‘자신’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며 우리의 인식과 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점,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풍부한

자료와 근거로 르포형식의 흥미진진함을 더했다는 점, 그래서 두

껍지만 잘 읽힌다는 점, 무엇보다 표지가 예쁘다는 점 등.

그 중 채식주의자와 목장주와의 만남은 채식이 사육/도축과 완

전히 대척점에 위치해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걸 보여준다. 훨씬 복잡다단한 고민과 논의의 층위가 뒤섞여있는

것이다. 할머니께서 정성스레 해주신 고기반찬을 단칼에 밀칠 수

없는 것처럼.

그렇다고 여태껏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해온 우리의 죄(?)를 덜어

주는 책은 아니다. 길었던 육식의 여정 끝에 저자는 말한다.‘아

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뭔가를 하는 것’이라고.‘무지

를 변명 삼을 수 없다. 그것은 무관심일 뿐’이라고.‘우리는 공장

식 축산업에 대한 비판이 대중의 양심 속으로 파고든 시대에 사

는 기회와 부담을 다 안았기에, 우리가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어

떤 것인지 진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될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끝까지 읽기 편한 책만은 아니다.

글 린 편집 혜영

Page 59: Modi, Octor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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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파니핑크 (1994)

거의 20여 년 전 영화를 나는 최근에야

보았다. 예전부터 귀동냥해서 적어두었

던 영화목록에서 500원 주고 다운가능하

다는 게 선택한 이유의 전부였다. 물론 내

용은 전혀 몰랐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채식영화’인가 싶겠지만, 애석하게도

아니다. 채식주의자의 애환을 다룬 영화

는 인권영화제 때 한 편 본 게 전부이고,

채식 관련 영화를 따로 검색도 안 해봤다.

(무서워서/슬퍼서) 눈뜨고 못 보는 다큐멘

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

아서다.

어쨌거나 싼 맛에 본 [파니핑크]는 그야

말로 대박이었다. 레코드판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생에서 나의 바늘은 어디쯤인

지, 사랑이 고픈 ‘파니’에게 죽음이 가

장 가까운 친구다. 자신조차 사랑하기 힘

들어진 그녀에게 다가온 인연, 사건들….

어느새 위로받고 있는 내가 흥얼거리는

노래, Edith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

그 많던 명장면과 명대사 중에서 꽂혔

던 것 하나. “난 눈 달린 건 먹지 않아”

극중 ‘파니’가 무덤덤하게 내뱉은 대사

였다. 가장 염세적인 모습을 보였던 순

간으로 기억하는데, 순간 ‘얘도 채식주

의자인가?!’ 싶어 동질감이 솟구쳤으

나, 이내 ‘나’와 같은 범주로 단순히 놓

고 보아서는 안 될 듯했다. 자신의 관을

짜고 죽는 연습을 하였던 그녀였기에

다른 ‘죽음’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던 것

이었으리라.

죽고 싶은 만큼, 사랑/사람에 목마르다.

죽고 싶기 때문에 죽음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컷이었지만, 내겐 꽤나

의미심장한 장면이자 대사였다. 앞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나름 의미 있는 대답으

로 선보이고픈, 약아빠진 마음도 있지만

말이다.

앞서 소개한 책의 ‘전지구적 호소가 부담스럽다, 결과적으로 착

한 책은 짜증난다’ 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

로다. 다 같은 고기임에도 우리는 왜 편애하는지, 즉 먹을 수 있

는 동물과 먹을 수 없는 동물을 분류하는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

인지에 대해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감정적 호소를 배

제하고 철저하게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해부한다. 말랑말랑한 글

은 아니지만, 짧은 호흡의 단순 명료한 논리전개가 돋보인다. 두

께는 얇지만 강하다.

저자는 채식이 아닌‘육식’을 논한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의 선

별에 있어 혐오감의 존재가 아니라 그 부재를 말한다. 저자가 이

름붙인‘육식주의(Carnism)’는 하나의 신념체계이자 이데올로

기로 작용한다. 뭣 때문에 채식을 해야한다가 아닌, 우리가 어

떤 식으로 고기를 먹는 지에 대해서, 즉 육식을 정당화하고 방어

하는 기제들(3N: 정상이며 normal, 자연스럽고 natural, 필요하다

necessary/인식의 트리오: 대상화, 몰개성화, 이분화)이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이 책의 주된 골자이다.

개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이에 두고 번뇌해 본 중생들은 그 모순

의 깊이를 잠시라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대가 비열한 것

이 아니다. 원래 그랬다고 여겨왔던 것, 자연스럽다 ‘믿어’왔던

것을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한 번 보자. 다시 돌아오는 건 그

이후의 문제가 될 테니까.

Page 60: Modi, Octorber, 2012

60

도도새가 되지 않기 위하여

오디션, 당신은 탈락입니다

유어보이스는 독자 여러분이

만들어 주시는 코너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글 보내실 곳

[email protected]

Page 61: Modi, Octorber, 2012

61

"나는 도도새다." 지섭이 말했었는데, 윤호는 이렇게 근사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형, 도도새는 어떤 새지?" "십칠 세기

말까지 인도양 모리티우스섬에 살았던 새다. 그 새는 날개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날개가 퇴화했다. 나중엔 날

수가 없게 되어 모조리 잡혀 멸종 당했다." 윤호에게 지섭은 의미없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하는 사람이었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우주 여행 中

열네 살,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결심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도도새는 되지 않으리라. 그건 정말이지 정말 근사한 말이었

다. 도도새가 되지 말자. 나는 열심히 되뇌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입시전쟁을 치렀고, 어영부영 대학생이 되었다. 술 마시

고 노래할 새가 별로 없었다. 뉴스의 각종 헤드라인들이 나를 시도 때도 없이 불안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나는 다시 학점전쟁,

취업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니, 뛰어들어야만 했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어쨌든 굶어 죽을 순 없으니까.

도도새가 되긴 싫었다. 일기장을 빼곡히 채우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매일 고민했다. 밖으로 나가 어른들에게, 세상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나에게 돌아온 건, 어이없는 '말 껍데기들'뿐이었다.

청춘. 희망. 꿈. 도전. 열정.

언제부턴가 그저 비리고 그저 막연한 단어들이 우리 사회를 마구잡이로 뒤덮고 있다.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

럼 짐짓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서. 현실에 지친 우리는 그 사탕발림에 넘어가 아무런 의심 없이 허연 팔뚝을 내어주고 오래가

지도 못할 마취제를 투여받는다. 그리곤 저 멀리 있는 태양만을 바라보며 자위한다. 아프니까 청춘인거야, 나에겐 꿈과 희망이

있어,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열여섯에 처음 읽었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을 기억한다. 유려한 형용사들로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청춘이라는 단어는 곧잘

내 가슴은 울렁이게 했다. 나는 믿었다. 아, 청춘이란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것이구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그 글이 얼마나 허황된 미사여구의 나열이고 거짓말투성이라는 것과, 우리의 감동이 실은 터무니없는 선전선동에 순간적으로

현혹당한 데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 박완서, 「나에게 소설은 무엇인가」 )

나는 이제 청춘의 청자만 들어도 온몸에서 두드러기가 올라올 것만 같은 혐오감을 느낀다.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개나 소나 말

이나 시도때도 없이 청춘을 들먹이고, 이젠 그 아름다웠던 단어에서 시큼한 돈냄새까지 풍겨온다. 바로 눈앞에 놓인 달콤한 수

식어들에 취해 진짜 청춘들의 날개가 점차 무뎌지고 있다. 더 높이, 더 멀리 고개 쳐들어 바라보는 태양은 우리의 두 눈을 멀게

하고 막상 두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 위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한다. 오염된 말껍데기들의 주변을 맴도는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

스럽게 희망고문을 받아들인다.

스물이든 서른이든 여든이든 누구에게나 사는 건 다 아프고 힘든 일이다. 정신 차리자, 진짜 청춘들이여. 말 껍데기들의 감미로

운 현혹에서 깨어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청춘의 진짜 의미와 온몸으로 대결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대를 견디고 포기하

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런 비리고 유약한 치장이 아니다. 나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돋움발 뛰는 당신의 건

투를 빈다. 우리는 결코 도도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도새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글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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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당신은 탈락입니다글 아카이브

<슈퍼스타K2>가 18.6%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것도 시청률이

1%만 나와도 대박이라는 케이블에서 말이다. 그렇게 오디션 열풍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어서 우리를 휩쓸었고 오디션 프로의 아류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기에 대한 비판이나 분석도 시들해지더니 오디션 프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되어 버렸다.

<슈퍼스타K4> 가 시작되었다. 아마 우리는 당분간 보여주는 이야기의 재

미와 감동에 열광할 게 분명하다. 나는 지금 이 오디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보고자 한다.

공정한 경쟁? 웃기지마!

이 글을 쓰기 전에 '오디션의 본질이 뭘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연출자 또는 기획자가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가지

고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치루는 것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지원자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성

과 재능을 가지고 도전하는 정신과 힘든 상황에서도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는 일명 '인생 역전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 때 경쟁과 도전의 과정은 적어도 우리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공정한 과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

각한다. 지금의 오디션 프로는 편집을 통해 일부 경연자 에게 초점을 맞출 뿐이다. 장재인, 임윤택, 허각처럼 인생 스토리가

있으면 가산점을 주고 얼굴이 잘생기거나, 명문대를 나왔다거나, 대기업 사장 아들이라는 배경이 있으면 가산점, 뭐 이런 느

낌이다.

거기다 방송을 보면 Top10 안에 들어갈 몇 사람은 확실히 보이기 시작한다. (방송에 노출되는 시간) = (참가자의 합격여부)

라고 생각될 만큼 중요한 사안인데 그 시간의 배분이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 방송 시간상, 프로그램의 성격상이라는 문제로

현재까지 합격한 115팀의 슈퍼위크 참가자의 면면을 전부 보여줄 수 없다면, 최소한 Top밴드처럼 경연의 풀 영상을 전부 공

개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렇게 슈퍼 위크에 합격한 내가 응원하는 밴드는 방송에 3컷만 나왔고 홈페이지에 개재된 오

디션 영상은 일부 지원이 안 되고 공개된 영상마저도 이용권이 없으면 1분만 지원되더라.

결국엔 있는 것들의 재생산

난 지금의 가요계를 굉장히 싫어한다. 댄스 음악, 발라드, 약간의 힙합이라는 대한민국의 편협한 장르적인 시각도 방송국의

절대 권력으로 잘나가는 가수를 불러 들인 다음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것도 누구하나 걸리면 완전히 헤집어서 사람을 만

신창이로 만드는 것도 말이다.

처음에 오디션 프로라는 장르가 시작 됐을 때, 이제 드디어 음악계에 새 바람이 부는가하고 기대를 했었다. 근데 역시 기대

는 기대일 뿐이었다. 간단한 예로 역대 우승자와 심사위원의 면면을 살펴볼까? 먼저 우승자는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이

라는 발라드 계열로 볼 수 있는 가수들의 연속인 데다가, 심사위원은 이승철, 싸이. 윤미래. 앞에서 얘기한 편협한 장르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Page 63: Modi, Octor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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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 점수와 국민의 문자 투표가 우승을 결정짓는다. 저 우승자들은 다시 말하면 다수가 원했던 사람

이고, 그게 대중적인 거니깐 그 사람이 우승하는 건 얼핏 보면 올바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처음부터 방송에서 나오는 대

중 음악이라는 것에 귀가 익숙해져 있는 너희들에게 대국민 투표를 해서 다수결로 정하면 당연히 대중음악의 그 형상에 가

까운 사람이 뽑히는 게 당연하잖아?

애초에 다수결 자체가 올바른 방법도 아닌데 우린 그 다수결로 이루어진 결과는 굉장히 정당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

가 난센스다. 버스커버스커를 보자! 1등도 아닌데 제일 잘나가고 있다. 결국 우리들의 매긴 순위가 항상 올바른 것도 아닌데

정당한 것인 양 떠드는 쇼로밖에 보이지 않고, 그 결과는 음악이 방송국에 질질 끌려 다니는 꼬라지의 확장판일 뿐이다. 오

디션은 한국 음악계를 신선하게 만드는 프로라기 보다 지금의 상업적인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예능인 것 같다.

<나는 가수다!> VS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이제 오디션의 끝판왕 <나는 가수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가수다>를 간단히 말하면 기존에 잊혀졌던 가수의

재발견과 프로 가수가 진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펼치는 감동적인 무대의 향연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근데 아직까지 나는 그

무대를 보여 주는 방식이 왜 경연이라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애초에 이런 가창력 있는 가수가 나와서 펼치는 무대가 없었으면 그런 무대를 지금의 음악 프로처럼 만들어 보고 안 되면

경연이라는 방식을 선택해서 보여 주는 게 올바른 순서인 것 같은데, 애초에 아무것도 없다가 오디션이 유행하니깐 방송국

에서 경연을 내세우는 모양새가 너무 웃길 뿐이다.

작년 3월, 김건모의 재도전과 관련해서 많은 논쟁이 오갔을 때, '<나는 가수다>가 왜 서바이벌이라는 방식을 선택 하였는

가?'에 대해 보여준 철학과 논리는 나를 납득시키기엔 너무나 엉성했고 그건 아직도 유효하다.

혹자는 그렇게 '감동을 주는 프로라면 무슨 상관이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래 감동적이다. 정말 멋진 무대다. 근데

그런 것들이 이 프로의 경연이라는 방식의 문제점을 덮고 있을 뿐, 그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는 너희들이 문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감동을 선사한 프로가 있었다. 바로 <서

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기존 가수와 무한도전 멤버가 함께 경연을 해서 무대를

펼친다. <나는 가수다>와 형식은 똑같지만 적어도 순위로 등급을 매기진 않았

고, 탈락도 없었다. 모두가 우승자였다. 경쟁을 너무 강조하고 1등을 중요시

하는 이 사회의 방식에 지친 나에게 잠시나마 편하게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누가 탈락될까?'하는 걱정 없이 남에게 상처주는 독설을 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 프로를 기대하는 건 나만의 환상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이 승자도 패자도 없는 프로가 감동적 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일까?

자! 이제 판정 내리겠습니다. 오디션, 당신은 탈락입니다.

Page 64: Modi, Octorber, 2012

64

모디 2012년 10월 6호www.facebook.com/magazinemodimodi.tistory.com

발행인 성동현 편집장 김애란 편집 김가람 김유진 박근아 박혜영 박혜지 성솔지

기사 및 취재 김여름 김은후 김지희 김진나 김희영 문지현 박해인 송승태 이민정 전형준 최고운 최민정

사진 문찬미 서유영 이동률 이승지

마케팅 김진욱 배재한 변찬준 성현우 이윤정 이지현 정중근 조정은 채희원

표제디자인 이선민 교정 및 교열 이상민 기고 강귀선 배혜린 김진아

디자인 디자인그룹<깔쌈> 인쇄 성진인쇄

등록번호 대구, 라07695 등록일자 2012. 4. 6

발행처 모디다 구독 및 광고, 잡지 비치 문의 [email protected] 010.3805.1470(채희원) 010.7477.3419(정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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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면 광고를 계약하시면 인터넷 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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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광고 금액 등 자세한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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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477.3419(정중근)

도와주시는 분

이승옥

장성실

Miae Ahn

김재권

현성환

일루와

이동환

양원지

김동수

정혜진

Jaehyeok Choi

노우경

Kyungwon_Kang

특별히 감사한 분

조명래

경북대학교 생협학생위원회

박연옥 교수님

대구시청 문화예술과

대구문화재단

네일아트 카페 K

도와주시는 단체

교보문고

우리유학원

초콜렛

송죽시어터

아트플러스시어터

문화예술극장CT

대구사진비엔날레

일루와

HAVANA EXPRESS

대구시청 문화예술과

네일아트 카페K

대구문화재단

영남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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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많이 풍성하고 재미있

는 경험의 연속 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만드는 사람도

재미있는 잡지가 되길 바래요

~! 모디 만만세! - 아

카이브

발간할 당시에 여섯명이던 멤버

가 어느덧 마흔명에 가까워지네

요. 다가오는 한가위만큼 풍성해

지는 마음입니다. - 김슬기 사람이 점점 모이니 상상만 했던 일들이 하나 둘 이뤄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즐겁다. 행복하다. - 찬준

모디사람들 많아져서 좋고 모디

도 나날이 번창해서 좋고~ 언제

나 그렇듯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

니당^^- 솔지

이번 여름은 잡지로 시작해 잡지로 끝난 듯.. 벌써 가을이 왔네요. 모디를 한달한달 준비하면 1년 금방 가겠어요...ㅠㅠ 11월호는 더욱 더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아아아아!!! - 여름

모디 스탭 모집글을 보고

몇일을 고민하다가 마감시

간 4분 전에 메일을 보냈

었는데 모디 스탭이되서 2

번의 회의에 참석했네요!

아직 열심히 많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들과 하는 일인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다음호에는 저

의 노력이 1cm는 더 들어

가기를!!!! - 조정은

모디와 함께 열정 가득했

던 10월호! 11월호도 화이

팅입니당ㅋㅋㅋ - 서유영

새로 들어온 yasimoto 인사드리리다. 앞으로의 모디 아주 아주 기대되는 군요! - yasimoto

4월 창간준비호 낼때

만 해도 다시 쌀쌀함

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왔군요.

- 베짱이

벌써 10월이라니..앙대..22살..두

달남았다..우울하나 기쁘나 모디와

함께..♥ - 김진나

어떡하죠 아

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

가....제게 첫사

랑 첫잡지입니다

히히 - 김지희

서른 네 명의 가슴에 '모디'가 담기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의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행복한 기적이 계속될 수 있기를.. - 애란

이제 엠피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주섬주섬 넣어야죠? 10

월에도 모디와 함께 어느 멋진날

을 가득 만들어갑시다! - 이지현

소속은 기자팀이라고 쓰고 마케팅

팀이라 읽는다. 우짜다가 이렇게

읽는당. 그래도 결론은 모디인이니

까... 됐~어!!ㅋㅋㅋ.. - 문지현

모디를 처음 시작하는 달이네요.! 헛내기가 새내기의 마음으로 모디에 헌신을 다하겠습니다 ㅠ^ㅠ화이또 ! - 박혜영

수줍게 동경하던 '이곳'에 드디어 몸담게되었습니다! 앞으로 좋은사람들과 좋은 매거진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모디화이팅:) - 김유진

병아리 개나리에게 '알아

서 잘'을 주문했는데 다들 너무 잘해줘서 난 이제 떠남 ..... 은 뻥. 졸업하는 그날까지 같이 삐'악'삐'악'거려야징~ - 영희

정신없이 바빴던 9월, 바쁜 일상 속 감성이 메말라가는 듯해서 참 울적했다. 내 인

생의 주인은 나인가. 나일걸. 나다. 나여야 해.- chyam 모디를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

았는데 벌써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여러가지 해봤어요. 신선한 경험이었고 앞으로 활동이 더 기대됩니다. 화이팅! - 김진욱

이제 제법 쌀쌀해지네요, 그리고 모디 신간도나오네요ㅎ모두모두수고하셨어요. - 성현우

힘들고 재밌었던 구월달이었습니

다. 더 알차게! 열심히! 재밌게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

장하는 우리들화이팅 - 배재한

병아리 개나리에게 '알아서 잘'을 주문한 모디.. 삐악삐악 노랑노랑거리며 겨우 첫 취재를 마쳤네요. 드디어 공식인사! '잘 할게요 잘 부탁합니다^ '̂ - 최민정

여름 다가뿟다! - 그나

담달부터 제대로 활약을!@0@! 기대됩니다용! - 정가영

좋아~! 탄력 받았으~!!! - 바랭인

진짜... 불안하다 - 채희원

열심히 잘먹고 열심히 잘 살아야지 - MJ

STAFF'S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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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시내(동성로)

815헤어숍

alley

BI DAILY

Bloom

Bonita

cafe_PIO

COFFEA COFFEE(반월당)

COFFEA COFFEE(아카데미점)

CUCID

ELMO

hello cupcake

PASCUCCI

PePPeR MiLL

quiznos sub

soulmate

SUBMARINE-26

WHO

견우와줄리미용실

곰's 작업실

도나플로르

동성아트홀

디토르티

랄라스윗

루시드

마이커피컬로맨스

망고식스

머리하는여자

문화극장 CT

뮤&컵케익스토리

바이데일리

뷰티미용실

송죽씨어터

신정헤어라인8

쎄시미용실

아트플러스시어터

예손네일

우즈커피

인더가든

정싸롱 고로케

중앙도서관

최영태헤어클럽

카페 마리

카페 보노

카페 브린

카페 티모아

커피 가나다

커피 오렌지

커피마루

커피명가(약령시)

커피볶는곰

투헤븐

파슈미용실

페퍼밀

핸즈커피(공평점)

헌혈의집(동성로점)

헤어메종

화이티미용실

대구대

제니 하우스

cafe amo-te

coffee naroo

coffee sentimental

Dungarees

picasso 헤어

핸즈커피

대가대

2fn 미용실

Angel in us Coffee

coffee&Talk

gu leum

NewYork NewYork

papparoti

PASCUCCI

Pasta buono

Rumorpang

sleepless in seattle

the # Hair

the morak

가위.바위.보 미용실

가인헤어

머리하기 조은날

미남미녀

미남미녀(2호점)

수연헤어

일공공일 안경

파리바게뜨

커피명가

코코헤어

헤어 5번가

헤어진

계명대

cafe theater

caffee <Godook>

D-DAY

MS hair

Spuare coffee

The Frypan

TORTA

계명헤어디자인

네일아트샵 -

<SSENG UL EYE>

미 헤어라인

바른생활

봉 스파게티

아폴로관

와플번트

정싸롱

파리바게트(정문)

필헤어디자인

핸즈커피

헤라

영남대

COFFEA COFFEE

VERO Espresso 영

대2호점

김태준헤어살롱

까페나미

꿈을파는사람들

더브리지

더카페

무극안경원

버르장머리

스타일나라

아베크M

일그라파

지오헤어

초콜릿 헤어

커피공방

커피명가

커피모어듀

파리바게뜨

영남대학교 중앙도서

경북대

<북문>

8days

Angel in us Coffee

Cafe de holy

Cafe Napddagi

cafe rome

cafe the-muk

COFFE CERA’B

COFFEA COFFEE

COFFEE EFFECT

DUOMO

jay coffee

KHALDI COFFEE

kona coffee

MASSA COFFEE

ming ming 네일

miz hair

네일아트카페 K

Take hair

가이아 미용실

공간 139

김상진

깜장머리

내사랑고로케

다락

던킨도너츠

라디안타

리치헤어

모퉁이

뮤직트리

미용실 여기

밥뽀야

뷰레스해어저널

스타일 D

신데렐라 헤어살롱

아엘리아

에소커피(원두커피

볶는집)

오솔길

잭플레

초콜릿

커피&커피코

커피나무

커피명가

컨셉 B

핸즈커피

<쪽문>

KHALDI COFFEE

FRIENDS hair studio

KONA COFFEE

RAPANG CAPE

sleepless in seatle

VERO Espresso

WITCH's KETTLE

꽃다방

나인 파스타 팩토리

오봉 도시락

<동문>

KHALDI COFFEE

VERO Espresso

커피 한톨

희루

계대(대명동)

3-커피

극단 예전

마사커피

커피눔

경북예고 방면

cafe sante

la cremona

sleepless in seattle

망고식스

요거 프레소

핸즈커피

판매처

교보문고 대구점

경대서점

인문학 놀이터

물레책방(수성구)

다빈치 커피 대구지역 전체 매장

하바나 익스프레스전체 매장

교보문고 대구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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