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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농장 2017. 11월호 312 농장 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멀리 벌크빈 위에 보이는 태극기와 농협기다. 그냥 멋으로 달 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집무실에서 농장의 바람 변화를 보기 위한 것이다. 농장의 세심한 변화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라고 생각된다. 태경농장 이정우 대표는 돼지를 키우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이 원칙대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래서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 MSY 23.5두, 6천두 규모를 일괄사육하는 경북 경주시 시 래동 소재 태경농장(대표 이정우)의 지난해 연간 모돈당 출하 두수(MSY)는 전국 평균 MSY 17두에 비교하면 6.5두가 더 많다. 연간 모돈당 이유두수(PSY)도 25두로 전국 평균(추정) 21.5두보다 많다. 2000 년대 중·후반 평균적으 로 MSY 17~18두 정도 였던 태경농장이 획기적 으로 성적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있었다. 1979년 벽돌로 돈사를 짓고 현재 위치에서 양돈 을 시작한 이정우 대표는 “모두가 알면서도 실천 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걸다 !! - 성적순으로 과감한 모돈 도태, 차단방역 강화, 돼지 간 수직감염 차단, EM배양실 직접 가동하는 친환경 양돈으로 생산성적 향상 경북 경주 소재 6천두 규모 일괄사육하는 태경농장 ▲ 태경농장 이정우 대표 ▲ 벌크빈 위로 농협기가 보이는 태경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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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농장

2017. 11월호312

농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멀리 벌크빈

위에 보이는 태극기와 농협기다. 그냥 멋으로 달

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집무실에서 농장의 바람 변화를 보기

위한 것이다. 농장의 세심한 변화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라고 생각된다. 태경농장 이정우 대표는 돼지를 키우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이 원칙대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래서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

MSY 23.5두, 6천두 규모를 일괄사육하는 경북 경주시 시

래동 소재 태경농장(대표 이정우)의 지난해 연간 모돈당 출하

두수(MSY)는 전국 평균 MSY 17두에 비교하면 6.5두가 더

많다. 연간 모돈당 이유두수(PSY)도 25두로 전국 평균(추정)

21.5두보다 많다. 2000

년대 중·후반 평균적으

로 MSY 17~18두 정도

였던 태경농장이 획기적

으로 성적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기본에 충실한

사 양 관 리 가 있 었 다 .

1979년 벽돌로 돈사를

짓고 현재 위치에서 양돈

을 시작한 이정우 대표는

“모두가 알면서도 실천

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걸다!!- 성적순으로 과감한 모돈 도태, 차단방역 강화, 돼지 간 수직감염 차단, EM배양실 직접 가동하는 친환경 양돈으로 생산성적 향상

경북 경주 소재 6천두 규모 일괄사육하는 태경농장

▲ 태경농장 이정우 대표

▲ 벌크빈 위로 농협기가 보이는 태경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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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거는 태경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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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해 보면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35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했다.

▒ 차단방역에 용이한 돈사 배치, 돼지의 이동을 최소화한

관리로 질병 감염 최소화

이정우 대표는 “사실 폐사도 많고 성적이 안 좋았다”며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각오로 외부에서 들여온 후보돈 순치

에 정성을 쏟았고,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후보돈 전용 돈

사를 제대로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태경농장은 2009년부터 육성·비육팀, 분만·자돈팀, 번식팀으

로 나눠 전담팀 제도를 도입했다. 번식팀장은 전

담으로 번식관련 업무만 맡고, 육성·비육팀장은

하루 일과를 마치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순치돈

사에 들어가 후보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PRRS

를 비롯해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바이러스 안

정화에 주력한다. 후보돈을 순치하는 3개월 동안

전담팀장의 동선까지 고려한 것이다.

태경농장 돈사 배치는 진·출입로에 따라 나

눠져 있다. 진입로에서 후보돈사가 시작돼 진출

로에 비육돈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차단방역에

용이한 구조다. 현재 임신사 1동, 교배사 1동, 분

만사 2동, 자돈사 2동, 베이비하우스 5동, 육성사

1동, 비육사 5동을 갖췄다.

또한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돈방에 충분한

공간도 확보했다. 즉 태경농장은 규모에 비해 매

우 넓은 대지와 돈사로 되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돼지의 수직 질병감염 최소화를

위해 돼지의 이동을 최소화시키는 관리를 시작

했다(자돈사와 베이비 하우스 7동과 육성·비육사 6동을 각각 1대 1일 대응시켜 이동). 그 효과는

돼지가 말해 주었다. 바로 출하일령이 획기적으로 줄었는데, 최초 출하 150일령부터 시작해 185일

령이면 같은 일령의 모든 돼지가 출하되고 있다.

▒ 후보돈 준비를 통한 과감한 도태와 모돈의 강선발로 생산성적 개선

또한 이정우 대표는 모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산차가 적어도 성적이 안 좋으면 과감히

도태해 사료값 부담을 줄였다. 그렇다고 노산이라고 무조건 도태하진 않는데, 지금도 15산차가 6마

▲ 이동을 최소화한 관리 : 위탁농장과 같이한 번 이동하면 출하 때까지같은 장소에서 사육한다.

포유자돈

1차 이동

2차 이동 ⇨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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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농장

2017. 11월호314

리나 있다고 한다. 이유는 이유시점에서 능력을 보고 도태를 결정하는데, 산자수와 능력이 좋기 때문

이라고 한다. 과감한 도태의 배경에 대해 이정우 대표는 순종을 키워 F1 후보돈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이유로 모돈의 강선발이 가능하여 농장의 모돈 갱신에 유리하다

고 말했다.

태경농장의 이런 노력들은 모

두 성적으로 귀결됐다. 상시 모

돈수 460두인 태경농장의 지난

해 성적을 보면, 복당 이유두수

11두, 모돈회전율 2.4회전, 연간

이유두수 1만1천880두, 총출하

두수 1만200두, 총출하량 117만

3천kg, 연간 모돈당 출하체중

(WSY) 2천594kg, 총사료량 3천

600톤, 사료효율 3.12로 나타났

다 . 도 체 등 급 은 1 + 등 급

39.2%(암, 거세 포함), 1등급

28.5%, 2등급 26.4%로 집계됐

다. 태경농장의 성적인 MSY

23.5두는 전국 평균을 감안하면

1천두 사육농가 기준으로 연간

5천만원의 생산비 절감효과를

본 것이다.

▒ 사양관리와 방역위생,

영양공급 체계를 최적화하고,

개체 관찰에 집중해 비상상황

에 대한 예방 및 대처 강화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이정우 대표는 사양관리와 방역위생, 영양공급 체계의 최적화를 통한 체

계적인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최적의 사료 선택, 효율적인 시

설운영, 철저한 차단방역과 농협사료 경주공장의 컨설팅 지원, 효율적인 분뇨처리 등이 상호작용하

면서 성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체 관찰에 공을 들여 건강 상태가 이상한 개체를 조기

에 발견해 환돈방에 격리시켜 집중관리하고 있다. 개체 관찰은 모돈의 발정 징후 포착과 자돈의 비

상상황에 대한 예방 및 대처로 이어지고, 나아가 시설의 안전점검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농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농협사료 경주공장을 전이용하고 있는 것도 물류 최적화와 비

상상황 발생 시 컨설턴트의 신속한 대응까지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6천두 사육 규모인 태경농장은MSY 23.5두, PSY 25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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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승부를 거는 태경농장

2017. 11월호 315

▒ EM배양실 운용으로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문제 해결

태경농장은 특히 가축분뇨 처리에 골치를 앓

지 않는다. 분뇨는 고액 분리해 분은 20kg 포대

에 800원씩에 판매하고, 액은 희석해 농장에서

세척수 등으로 순환시켜 활용하고 있다. 액비로 내보낼 때 톤당 1만원씩 들던 비용이 더 이상 들지

않게 된 배경에는 직접 운영하는 EM배양실에 있다. 이정우 대표는 “FMD 이전부터 EM이 좋다는 얘

기를 듣고 직접 배양실을 만들었다”며 “EM을 충분히 쓰다 보니 냄새는 물론 파리, 모기가 없어졌다”

고 말했다. 또한 “한 달에 2톤 정도 충분한 양을 배양해 매일 오후에 돈사 안팎에 분무한다”며 “분뇨

처리장에도 충분히 살포하니까 냄새가 없어

졌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대표는 모돈에도

FMD와 돈열 백신 두 가지만 쓰고 있으며. 호

흡기, 설사 등에 약이 전혀 안 들어간다고 덧

붙였다.

이정우 대표는 마지막으로 “돼지는 사람이

키우고 사람이 먹는 축산물”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양돈산업의 경쟁력인 만큼 기

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승 형 박사

농협사료 사료기술연구소R&D팀장

☎ 010-4216-7776

글·사진 제공

▶ 농협사료

대표농가 인증

기념식 사진

▶ 이정우 대표는 “돼지는 사람이 키우고

사람이 먹는 축산물”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양돈산업의 경쟁력인 만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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