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소 “‘방법 흔치않은 장면캐릭터 ...€¦ · 턴 연기자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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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신간소개 코로나19 확산에 칸 영화제 사상 첫 연기 결정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칸 국제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는 오는 5월 12∼23 일에 계획된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 로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 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 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아울러 국내외 보건 상황에 따라 실 질적인 가능성을 평가해 결정을 알리 겠다고 공지했다. 베를린·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일정 자 체를 연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 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 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 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 가 취소된 적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와 유럽 의 여러 영화제가 일찌감치 일정을 취 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칸영화제는 다 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 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여 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 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적으로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2일 개막하 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9월10일부 터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영화를 공 급하거나 작품 선정의 기준을 제시하 는 모(母)영화제 역할을 하기에 다른 영화제 일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개최 시기를 못 박지 않은 만 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 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 능성도 있다. 다만, 칸영화제 필름 마켓 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 가 수백∼수천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이미 낸 상황이어서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칸영화제는 미국의 흑인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를 경쟁 부문 심사위 원장으로 선임하고, 야심 차게 준비했 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흑인 영화 인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칸영화제는 특히 지난해 황금종려상 을 안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쓰는 등 전 세계적인 화제 를 모으자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 를 노리고 약 30여 편을 출품, 선정 결 과를 기다렸다. 칸 영화제가 연기되면서 한국 영화들 의 국내 개봉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영화제에 출품돼 선정되면 영화제 일정에 맞춰 마케팅이 진행된다. 특히 경쟁부문 등에 초청되면 칸에서 최초 공개한 후 국내에 개봉한다. 그러나 5월 예정이던 영화제가 여름으로 미뤄지면 서 개봉일을 잡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입배급사들 역시 칸 필름마켓이 연기되면서 수입에 제약을 받게 됐다. 수입배급사들 상당수는 베를린영화제 가 끝나면 곧바로 칸영화제 필름 마켓 참가 신청을 한다. 한 영화 수입사 대표는 “빨리 신청 할수록 숙박비나 항공료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이번 달 초 신청을 했다가 어 제 결국 취소했다”면서 “칸영화제 필 름 마켓에선 내년이나 내후년에 개봉 하는 신작들이 많이 발표되는데, 올해 는 일정이 미뤄져서 내년 라인업 구성 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사 대표는 “온라인 미팅과 온라인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온라인으로는 공개 가능한 영 화만 살 수 있는데, 칸 영화제에서 최 초로 공개되는 경쟁 부문 진출 영화는 공개되지 않아 살 수 없다. 국내 수입 사들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영화는 대 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매물 부족 현상 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사들은 칸 필름마켓을 7~8개월 전부터 준비하는데, 일정이 바뀌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6~7월에 열린다 하더라 도 마켓 참석자 수가 줄어들 수도 있 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신의 수호자 1 · 2 2014년 국제안데르센상을 받은 아동· 청소년용 판타지 소설 ‘수호자’ 시리즈 다섯 번째, 여섯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 시리즈는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미 국도서관협회 배트첼더문학상, 일본 아 동문학자협회상, 쇼카쿠칸 아동출판문 화상, 로보노이시 문학상 등을 휩쓴 스테 디셀러다. 일본 NHK에서 개국 90주년을 기념해 드라마로도 만들었다. 수상한 이야기 공장 ‘놀면서 배우는 스토리텔링’이란 부 제처럼 스토리텔링 훈련을 통해 사고력 과 창의력을 함양하는 그림책이다. 초 급부터 고급에 이르기까지 59개 도전과 제를 혼자 힘으로 풀어내게 한다. 곰 사냥을 떠나자 30년간 세계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사 랑받은 명작 동화를 미니 보드북 에디 션으로 재출간했다. 스코틀랜드 민요를 바탕으로 만든 리듬감 넘치는 의성어와 의태어, 빠른 전개가 돋보인다. 다섯 남 매와 함께 곰 사냥을 떠나 보자. 배우 정지소 봉준호-연상호 감독 작품 연달아 출연 … “ 실감 안 나 팔색조같이 다양한 색으로 변신하는 배우 되고 싶어 2층 저택에서 부모 몰래 과외선생과 비밀연애를 하던 영화 속 여고생이 드 라마에선 머리를 싹둑 자르고 엄마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주를 건다. ‘기생충’과 tvN ‘방법’에서 정반대 매력을 보여준 배우 정지소(본명 현승 민·21· 사진) 얘기다. 정지소는 최근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20대 초반 배우다. 남들은 한 번 만나 기도 어렵다는 봉준호와 연상호 감독 작품에 연달아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 을 확실히 찍었다. 최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지 소는 “’기생충’을 찍은 것도 아직 실감 이 안 나고, 연상호 작가님과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그때그때 ‘와, 내가 이런 분들과 작업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 면 주어진 본분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방법’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컬트 장르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극이었다. 만듦새와 독특한 소 재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5%를 넘어섰다. 정지소는 극 중 한자 이름과 소지품, 사진만 있으면 사람을 죽이는 ‘방법’(謗法) 능력을 지닌 백소진 역을 맡아 ‘기생충’의 다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봤어 요. 소진이는 한국 드라마에선 찾아보 기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미드나 할리 우드 영화에선 소진이 분위기 같은 역 할이 한 번씩은 꼭 나오더라고요. ‘패닉 룸’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렛미인’의 클로이 모레츠처럼요.” 방법에 걸린 사람은 보이지 않는 힘 에 의해 사지가 뒤틀리며 죽는다. 정소 진은 방법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처음 엔 창피했다”고 했다. “조민수 선배님처럼 굿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차 안에서 펜 하나 붙잡고 부 들부들 떨고 있으면 스태프분들이 차 를 밀어줬어요. 저보다 남들이 하는 게 많은데 혼자 폼은 다 잡으려니 창피한 게 많았죠.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 현된 걸 볼 땐 마냥 신기했고요. 방법 당하는 상대는 눈이 뒤집어지고 입에 선 피가 나오고 하는데 내가 방법한 거 라는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소진이가 방법하는 느낌이 정적이다 보니까 힘 이 안 세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당하 는 상대의 장면이 너무 역동적이어서 소진이가 강해 보이더라고요.” 그는 그러면서도 “방법하는 연기를 할 땐 최대한 뻔하지 않게 하려고 했 다. 흔치 않은 장면이고 흔치 않은 캐 릭터인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보 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정지소가 촬영 현장에서 힘이 없을 때마다 ‘오디 션에서 보여준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 했다고 한다. 그가 ‘방법’ 오디션을 본 건 ‘기생충’이 개봉하고 난 뒤다. 정지소에 게 ‘기생충’은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준 영화”였다. “’기생충’에서 다른 배우들이 물속에 서 첨벙첨벙하거나 땡볕에서 액션연 기할 때 저는 부잣집 딸이라고 육체적 으로 힘든 걸 한 적은 없어요. 감정을 쏟아부어서 한 연기도 아니었고요. 이 름이 같이 올라가는 게 기쁘다기보단 부담이 가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절 많 이 알아봐 주셔서 관심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연기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지소는 어렸을 때부터 피겨스케이 팅을 했지만, 초등학교 5∼6학년 때부 턴 연기자 꿈을 키워나갔다. 아역 배우 로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으나 학교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 자퇴했다.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한 데 대해 “나중에 정했더라도 배우가 됐 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나의 색깔로 판단되기보단 팔색조 같이 다양한 색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배 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더 다양 한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거예요.” 연합뉴스 “‘ 방법 흔치않은 장면 · 캐릭터 매력적인 분위기 내려 해 6월말∼7월초 검토 사태 악화땐 취소 가능성도 전 세계 업체 참가비 지급 취소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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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신간소개

코로나19 확산에 칸 영화제 사상 첫 연기 결정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칸

국제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는 오는 5월 12∼23

일에 계획된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

로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

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

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아울러 국내외 보건 상황에 따라 실

질적인 가능성을 평가해 결정을 알리

겠다고 공지했다.

베를린·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일정 자

체를 연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

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

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

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

가 취소된 적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와 유럽

의 여러 영화제가 일찌감치 일정을 취

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칸영화제는 다

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

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여 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

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적으로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2일 개막하

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9월10일부

터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영화를 공

급하거나 작품 선정의 기준을 제시하

는 모(母)영화제 역할을 하기에 다른

영화제 일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개최 시기를 못 박지 않은 만

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

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

능성도 있다. 다만, 칸영화제 필름 마켓

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

가 수백∼수천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이미 낸 상황이어서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칸영화제는 미국의 흑인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를 경쟁 부문 심사위

원장으로 선임하고, 야심 차게 준비했

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흑인 영화

인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칸영화제는 특히 지난해 황금종려상

을 안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쓰는 등 전 세계적인 화제

를 모으자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

를 노리고 약 30여 편을 출품, 선정 결

과를 기다렸다.

칸 영화제가 연기되면서 한국 영화들

의 국내 개봉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영화제에 출품돼 선정되면 영화제

일정에 맞춰 마케팅이 진행된다. 특히

경쟁부문 등에 초청되면 칸에서 최초

공개한 후 국내에 개봉한다. 그러나 5월

예정이던 영화제가 여름으로 미뤄지면

서 개봉일을 잡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입배급사들 역시 칸 필름마켓이

연기되면서 수입에 제약을 받게 됐다.

수입배급사들 상당수는 베를린영화제

가 끝나면 곧바로 칸영화제 필름 마켓

참가 신청을 한다.

한 영화 수입사 대표는 “빨리 신청

할수록 숙박비나 항공료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이번 달 초 신청을 했다가 어

제 결국 취소했다”면서 “칸영화제 필

름 마켓에선 내년이나 내후년에 개봉

하는 신작들이 많이 발표되는데, 올해

는 일정이 미뤄져서 내년 라인업 구성

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사 대표는 “온라인 미팅과

온라인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온라인으로는 공개 가능한 영

화만 살 수 있는데, 칸 영화제에서 최

초로 공개되는 경쟁 부문 진출 영화는

공개되지 않아 살 수 없다. 국내 수입

사들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영화는 대

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매물 부족 현상

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사들은 칸 필름마켓을

7~8개월 전부터 준비하는데, 일정이

바뀌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6~7월에 열린다 하더라

도 마켓 참석자 수가 줄어들 수도 있

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신의 수호자 1·2

2014년 국제안데르센상을 받은 아동·

청소년용 판타지 소설 ‘수호자’ 시리즈

다섯 번째, 여섯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 시리즈는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미

국도서관협회 배트첼더문학상, 일본 아

동문학자협회상, 쇼카쿠칸 아동출판문

화상, 로보노이시 문학상 등을 휩쓴 스테

디셀러다. 일본 NHK에서 개국 90주년을

기념해 드라마로도 만들었다.

수상한 이야기 공장

‘놀면서 배우는 스토리텔링’이란 부

제처럼 스토리텔링 훈련을 통해 사고력

과 창의력을 함양하는 그림책이다. 초

급부터 고급에 이르기까지 59개 도전과

제를 혼자 힘으로 풀어내게 한다.

곰 사냥을 떠나자

30년간 세계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사

랑받은 명작 동화를 미니 보드북 에디

션으로 재출간했다. 스코틀랜드 민요를

바탕으로 만든 리듬감 넘치는 의성어와

의태어, 빠른 전개가 돋보인다. 다섯 남

매와 함께 곰 사냥을 떠나 보자.

배우 정지소

봉준호-연상호 감독 작품 연달아 출연… “실감 안 나”

“팔색조같이 다양한 색으로 변신하는 배우 되고 싶어”

2층 저택에서 부모 몰래 과외선생과

비밀연애를 하던 영화 속 여고생이 드

라마에선 머리를 싹둑 자르고 엄마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주를

건다. ‘기생충’과 tvN ‘방법’에서 정반대

매력을 보여준 배우 정지소(본명 현승

민·21·사진) 얘기다.

정지소는 최근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20대 초반 배우다. 남들은 한 번 만나

기도 어렵다는 봉준호와 연상호 감독

작품에 연달아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

을 확실히 찍었다.

최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지

소는 “’기생충’을 찍은 것도 아직 실감

이 안 나고, 연상호 작가님과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그때그때 ‘와, 내가 이런

분들과 작업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

면 주어진 본분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방법’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컬트 장르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극이었다. 만듦새와 독특한 소

재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5%를

넘어섰다. 정지소는 극 중 한자 이름과

소지품, 사진만 있으면 사람을 죽이는

‘방법’(謗法) 능력을 지닌 백소진 역을

맡아 ‘기생충’의 다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봤어

요. 소진이는 한국 드라마에선 찾아보

기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미드나 할리

우드 영화에선 소진이 분위기 같은 역

할이 한 번씩은 꼭 나오더라고요. ‘패닉

룸’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렛미인’의

클로이 모레츠처럼요.”

방법에 걸린 사람은 보이지 않는 힘

에 의해 사지가 뒤틀리며 죽는다. 정소

진은 방법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처음

엔 창피했다”고 했다.

“조민수 선배님처럼 굿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차 안에서 펜 하나 붙잡고 부

들부들 떨고 있으면 스태프분들이 차

를 밀어줬어요. 저보다 남들이 하는 게

많은데 혼자 폼은 다 잡으려니 창피한

게 많았죠.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

현된 걸 볼 땐 마냥 신기했고요. 방법

당하는 상대는 눈이 뒤집어지고 입에

선 피가 나오고 하는데 내가 방법한 거

라는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소진이가

방법하는 느낌이 정적이다 보니까 힘

이 안 세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당하

는 상대의 장면이 너무 역동적이어서

소진이가 강해 보이더라고요.”

그는 그러면서도 “방법하는 연기를

할 땐 최대한 뻔하지 않게 하려고 했

다. 흔치 않은 장면이고 흔치 않은 캐

릭터인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보

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정지소가

촬영 현장에서 힘이 없을 때마다 ‘오디

션에서 보여준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

했다고 한다. 그가 ‘방법’ 오디션을 본 건

‘기생충’이 개봉하고 난 뒤다. 정지소에

게 ‘기생충’은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준 영화”였다.

“’기생충’에서 다른 배우들이 물속에

서 첨벙첨벙하거나 땡볕에서 액션연

기할 때 저는 부잣집 딸이라고 육체적

으로 힘든 걸 한 적은 없어요. 감정을

쏟아부어서 한 연기도 아니었고요. 이

름이 같이 올라가는 게 기쁘다기보단

부담이 가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절 많

이 알아봐 주셔서 관심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연기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지소는 어렸을 때부터 피겨스케이

팅을 했지만, 초등학교 5∼6학년 때부

턴 연기자 꿈을 키워나갔다. 아역 배우

로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으나 학교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

자퇴했다.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한

데 대해 “나중에 정했더라도 배우가 됐

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나의 색깔로 판단되기보단 팔색조

같이 다양한 색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배

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더 다양

한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거예요.” 연합뉴스

“‘방법’ 흔치않은 장면·캐릭터

매력적인 분위기 내려 해”

6월말∼7월초 검토… 사태 악화땐 취소 가능성도

“전 세계 업체 참가비 지급… 취소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