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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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 2211.95 -0.06 672.63 +6.70 1186.50 코스피 코스닥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통권 제1169호 12 삼성 갤럭시, ‘외산 무덤’ 일본서 선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통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오프라인 소비를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현상 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하반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 업체들 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상반된 매출 추이를 나타냈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판매는 상승 하는 반면,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은 감소하 는 양상이다.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매출 은 지난해 설 연휴 첫 주말(2월9~10일)과 비교 해 1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 간 매출이 12.6% 줄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 은 일제히 매출 상승 지표를 공개했다. 위메프 는 지난달 31일부터 2월2일까지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배 증가 했다. 같은 기간 자체 거래액도 72% 신장했다. SSG닷컴은 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매출 이 지난해 2월5~11일 대비 55% 증가했다. 이 같은 온라인 주문·배송 증가는 온라인 활 성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감염병’ 이 그 흐름을 앞당기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 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 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때 휴업을 하 면서 여러 가지 생필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쏠 렸다”라며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된 현재 확진 자가 늘어나면서 2015년보다 더 소비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 다. 또 다른 관계자도 “메르스가 확산했던 과거 처럼 올 상반기 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이 완벽히 방지되더라도 올해 9월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확장이 예상보다 빠르 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앞 서 업계에선 3분기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관측 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북미 지역에 서 유료 멤버십 ‘프라임’ 가입자를 상대로 익일 및 당일 무료배송을 도입함에 따른 대규모 투 자가 선행돼 실적 악화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 다. 그러나 프라임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예상 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역시 온·오프라인 격차는 계속 좁혀지 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산업 매출에서 오프라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아래로 무너졌다. 연도별 오프라 인 유통 매출 점유율은 △2016년 68.2% △2017 년 66.1% △2018년 62.2% △2019년 58.8% 등 내리막 추세다. 반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2%를 기록해 첫 40% 벽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확산과 인터넷 기술 발달 및 배송 강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로 웬만하면 집콕 오프 온라인 소비전환 가속화 정부가 입국자 관리 위한 자가진단 앱을 개 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검사능력 또한 하루 3000건에서 1만건으로 3배 이상 늘린다는 방 침이다. 중국의 계속된 환자 증가, 동남아로의 확산 경향 등 외부의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 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또 3차 임시 전세기를 띄워 중 국인 가족도 함께 이송하기로 했다. 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세종대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 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한 층 더 방역 체계를 강화해 국내 유입을 더 강력하게 차단 하기로 했다. 내외국인 입국자 건강상태 모니 터링을 위한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게 골자다. 진단검사의 물량도 대폭 늘린다. 검사시약의 개선과 민간의료기관까지 검사기관을 확대해 현재는 하루 3000명 정도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지만 이달 말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하루에 1 만건의 진단검사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1편의 임시항공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머나먼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인 책무”라며 “함께 이송되는 중국인 가족도 포 함해 14일간의 충분한 기간 동안 안전한 곳에 서 보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검사능력 3배 늘려 하루 1만건으로 입국자용 자가진단 앱 보급키로 3차 전세기 중국인 가족도 이송 사태 끝나도 영향은 하반기까지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져 일상까지 바꾸 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을 꺼리거나 교통수단 공유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자녀 졸업식에 학부모가 참 여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 중 소규모 모임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잡 혀있던 회식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S사 팀 장인 A씨는 “회식도 회의도 확 주니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소통은 안 되고, 톡으로 얘기 하거나 보고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중랑구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B씨는 “마스크 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옆을 피하는 등 눈 총을 받는 분위기”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동하면 눈치가 보여 사람들에게 보이도록 마스 크를 손에 쥐고 이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교통수단 공유 또한 멀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 릉이’ 이용객 감소가 대표적이다. 시에 따르면 증 가세를 보이던 따릉이 이용객은 정부가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이후 지난달 30일까 지 4일간 전주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이 함께 사용하는 물품에 대한 수요도 줄 고 있다. 지난 7일 광진구에 따르면 장난감 도서 관 이용 실적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21일에는 44명이 이 용했지만, 지난 6일에는 23명으로 절반 가까이 이용객이 감소했다. 졸업식이 취소된 이화여자대학교 주변 상권 등 은 손님 발길이 줄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학교 앞에서 태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오 픈하면 금방 자리가 찼지만 요즘엔 방학인 것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없고, 단체 손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졸업식 분위기도 바꿨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7일 열린 졸 업식을 대폭 축소했다. 반별로 진행했고, 당초 전 날인 6일 예정됐던 예행연습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 참석 대상은 졸업예정자로 한정됐다. 공지에는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 제한다고 했으며, 3학년이 아닌 1·2학년 출입도 막았다. 졸업생인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한 가족들은 울타리 너머에서 모습 을 바라봤다. 한 학부모는 “마스크 쓰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학교에 전화까지 해봤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문식·신태현·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2, 3, 4, 8, 9, 13, 14, 19면 마스크 없는 대면 불안 모임 취소, 따릉이·장난감 등 공유경제 주춤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신종코로나 바이러 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1분기 한국 경제 성 장률이 최악의 경우 0.7%포인트 정도 추락할 것 으로 점쳐진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가 치명 타를 입고 있고, 수출과 내수 그리고 설비·건설 투자 마저 곤두박질 치면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 하기 어려워 보인다. 9일 국내외 주요 대내외 연구기관의 분석을 종 합해보면 적게는 0.2%포인트에서 많게는 0.7% 포인트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 전스(BI)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한국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봤다. 현대 경제연구원은 감염증이 한국에서 빠르게 확대되 는 것을 전제로 1분기 성장률 하락폭을 전년대비 0.2~0.7%포인트까지로 잡았다. 문제는 작년 4분기 재정 투입 효과로 전기대 비 1.2% 성장을 기록한 점이다. 즉 기저효과가 작 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통상 1분기는 재 정 투입 규모가 다른 분기보다 적다. JP모건은 실 제 1분기 계절조정 전기대비 한국 경제 성장률을 -0.3%로 내다봤다. 과거 전염병 창궐 시기의 경제 상황을 봐도 성 장률은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메르스가 발생했 던 2015년 2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2%로 1분 기 0.9%에서 무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사 스가 유행이던 2003년 1분기 역시 -0.7%였는데 2002년 4분기는 1.1%였다. 당시 분기 성장률이 1.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마이너스 성 장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마트나 영화관, 백화 점 등 소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징후들 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 과 교수도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4분 기 성장이 높았던 만큼 역성장 가능성은 농후하 다”고 내다봤다. 다만 사태가 1분기에 어느정도 진정되면 우리 경제의 회복력은 충분하다는 게 연구원들과 전 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 사스가 가라앉 은 2003년 3분기 1.9%로 성장률이 뛰었고, 메르 스가 진정된 2015년 3분기 역시 전기대비 1.5% 성장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은 “과거 사례를 봐도 2월까지 부진한다 해도 3 월부터 감염증 사태가 누그러지면 오히려 다음 분기 소비가 크게 늘어나 성장률 회복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총선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 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보다 20%포인트 가량 앞선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이틀동안 종로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여야 1대1 가상대결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총리는 54.7%를 차지 해 34.0%를 기록한 황 대표를 20.7%포인트 앞섰 다.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5%, 기타 다른 후보 1.9%, 모름·무응답은 1.9%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이낙연 전 총리는 전 연령층에서 황 대표 보다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보 수적 성향을 보여온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48.0%의 지지를 받아 40.0%의 지지를 받은 황 대표를 앞섰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도 이 전 총 리는 진보층(80.1%)은 물론 중도층에서 5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황 대표 34.2%를 압도했다. 이 지역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47.0%를 기록하며 한국당 28.5%를 앞섰다. 이외에 정의당 4.2%, 새로운보수당 3.1%, 바른미래당 1.8%, 민주 평화당 0.4%, 대안신당 0.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출마를 확정짓고 이 달 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종로구 내 각 종 모임에 나서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종 로 젊음의 거리 일대의 공실 상가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 수준이며 응 답률은 7.0%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5면 신종코로나 악재 1분기 ‘역성장’ 우려 종로 총선 가상대결…이낙연 54.7% vs 황교안 34.0% 감염증 장기화시 최대 0.7%p↓ 전문가들 “진정시 회복력은 충분” 뉴스토마토·KSOI 여론조사 결과 이, 60세 이상도 높은 지지 판 바뀌는 유통가 전염병 당시 분기 성장률 추이 ( 단위: %) *전기대비 성장률 4분기 20021.1 1분기 2003-0.7 1분기 20150.9 4분기 20191.2 2분기 -0.2 2분기 0.2 1분기 2020? 3분기 1.9 3분기 1.5 사스 메르스 코로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일상 변화 소규모 모임· 회식 취소· 연기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 이용 감소 마스크 미착용 대면 기피 ▶자녀 졸업식 학부모 참여 통제 연도별 ·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추이 ( 단위: %) 201631.8 68.2 201733.9 66.1 201837.8 62.2 201941.2 58.8 오프라인 온라인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오프라인 업체: 롯데백화점, 이마트 13개사 * 온라인 업체: 이베이코리아, 쿠팡 13개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9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중앙 사고수습본부( 중수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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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0일 월요일통권 제1169호

12 삼성 갤럭시, ‘외산 무덤’ 일본서 선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통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오프라인 소비를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현상

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하반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 업체들

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상반된 매출 추이를

나타냈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판매는 상승

하는 반면,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은 감소하

는 양상이다.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매출

은 지난해 설 연휴 첫 주말(2월9~10일)과 비교

해 1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

간 매출이 12.6% 줄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

은 일제히 매출 상승 지표를 공개했다. 위메프

는 지난달 31일부터 2월2일까지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배 증가

했다. 같은 기간 자체 거래액도 72% 신장했다.

SSG닷컴은 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매출

이 지난해 2월5~11일 대비 55% 증가했다.

이 같은 온라인 주문·배송 증가는 온라인 활

성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감염병’

이 그 흐름을 앞당기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

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

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때 휴업을 하

면서 여러 가지 생필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쏠

렸다”라며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된 현재 확진

자가 늘어나면서 2015년보다 더 소비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

다. 또 다른 관계자도 “메르스가 확산했던 과거

처럼 올 상반기 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이 완벽히 방지되더라도 올해 9월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확장이 예상보다 빠르

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앞

서 업계에선 3분기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관측

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북미 지역에

서 유료 멤버십 ‘프라임’ 가입자를 상대로 익일

및 당일 무료배송을 도입함에 따른 대규모 투

자가 선행돼 실적 악화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

다. 그러나 프라임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예상

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역시 온·오프라인 격차는 계속 좁혀지

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산업 매출에서 오프라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아래로 무너졌다. 연도별 오프라

인 유통 매출 점유율은 △2016년 68.2% △2017

년 66.1% △2018년 62.2% △2019년 58.8% 등

내리막 추세다.

반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2%를 기록해 첫

40% 벽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확산과 인터넷

기술 발달 및 배송 강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로 웬만하면 집콕오프→온라인 소비전환 가속화

정부가 입국자 관리 위한 자가진단 앱을 개

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검사능력 또한 하루

3000건에서 1만건으로 3배 이상 늘린다는 방

침이다. 중국의 계속된 환자 증가, 동남아로의

확산 경향 등 외부의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

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또 3차 임시 전세기를 띄워 중

국인 가족도 함께 이송하기로 했다.

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세종대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

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한 층 더 방역

체계를 강화해 국내 유입을 더 강력하게 차단

하기로 했다. 내외국인 입국자 건강상태 모니

터링을 위한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게 골자다.

진단검사의 물량도 대폭 늘린다. 검사시약의

개선과 민간의료기관까지 검사기관을 확대해

현재는 하루 3000명 정도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지만 이달 말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하루에 1

만건의 진단검사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1편의 임시항공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머나먼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인 책무”라며 “함께 이송되는 중국인 가족도 포

함해 14일간의 충분한 기간 동안 안전한 곳에

서 보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검사능력 3배 늘려 하루 1만건으로

입국자용 자가진단 앱 보급키로

3차 전세기 중국인 가족도 이송

사태 끝나도 영향은 하반기까지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져 일상까지 바꾸

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을 꺼리거나 교통수단 공유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자녀 졸업식에 학부모가 참

여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

중 소규모 모임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잡

혀있던 회식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S사 팀

장인 A씨는 “회식도 회의도 확 주니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소통은 안 되고, 톡으로 얘기

하거나 보고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중랑구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B씨는 “마스크

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옆을 피하는 등 눈

총을 받는 분위기”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동하면 눈치가 보여 사람들에게 보이도록 마스

크를 손에 쥐고 이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교통수단 공유 또한 멀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

릉이’ 이용객 감소가 대표적이다. 시에 따르면 증

가세를 보이던 따릉이 이용객은 정부가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이후 지난달 30일까

지 4일간 전주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이 함께 사용하는 물품에 대한 수요도 줄

고 있다. 지난 7일 광진구에 따르면 장난감 도서

관 이용 실적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21일에는 44명이 이

용했지만, 지난 6일에는 23명으로 절반 가까이

이용객이 감소했다.

졸업식이 취소된 이화여자대학교 주변 상권 등

은 손님 발길이 줄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학교 앞에서 태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오

픈하면 금방 자리가 찼지만 요즘엔 방학인 것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없고, 단체 손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졸업식 분위기도 바꿨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7일 열린 졸

업식을 대폭 축소했다. 반별로 진행했고, 당초 전

날인 6일 예정됐던 예행연습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 참석 대상은 졸업예정자로 한정됐다.

공지에는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

제한다고 했으며, 3학년이 아닌 1·2학년 출입도

막았다. 졸업생인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한 가족들은 울타리 너머에서 모습

을 바라봤다. 한 학부모는 “마스크 쓰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학교에 전화까지 해봤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조문식·신태현·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2, 3, 4, 8, 9, 13, 14, 19면

마스크 없는 대면 불안…모임 취소, 따릉이·장난감 등 공유경제 주춤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신종코로나 바이러

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1분기 한국 경제 성

장률이 최악의 경우 0.7%포인트 정도 추락할 것

으로 점쳐진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가 치명

타를 입고 있고, 수출과 내수 그리고 설비·건설

투자 마저 곤두박질 치면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

하기 어려워 보인다.

9일 국내외 주요 대내외 연구기관의 분석을 종

합해보면 적게는 0.2%포인트에서 많게는 0.7%

포인트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

전스(BI)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한국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봤다. 현대

경제연구원은 감염증이 한국에서 빠르게 확대되

는 것을 전제로 1분기 성장률 하락폭을 전년대비

0.2~0.7%포인트까지로 잡았다.

문제는 작년 4분기 재정 투입 효과로 전기대

비 1.2% 성장을 기록한 점이다. 즉 기저효과가 작

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통상 1분기는 재

정 투입 규모가 다른 분기보다 적다. JP모건은 실

제 1분기 계절조정 전기대비 한국 경제 성장률을

-0.3%로 내다봤다.

과거 전염병 창궐 시기의 경제 상황을 봐도 성

장률은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메르스가 발생했

던 2015년 2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2%로 1분

기 0.9%에서 무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사

스가 유행이던 2003년 1분기 역시 -0.7%였는데

2002년 4분기는 1.1%였다. 당시 분기 성장률이

1.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마이너스 성

장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마트나 영화관, 백화

점 등 소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징후들

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

과 교수도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4분

기 성장이 높았던 만큼 역성장 가능성은 농후하

다”고 내다봤다.

다만 사태가 1분기에 어느정도 진정되면 우리

경제의 회복력은 충분하다는 게 연구원들과 전

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 사스가 가라앉

은 2003년 3분기 1.9%로 성장률이 뛰었고, 메르

스가 진정된 2015년 3분기 역시 전기대비 1.5%

성장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은 “과거 사례를 봐도 2월까지 부진한다 해도 3

월부터 감염증 사태가 누그러지면 오히려 다음

분기 소비가 크게 늘어나 성장률 회복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총선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

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보다 20%포인트

가량 앞선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이틀동안 종로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여야 1대1 가상대결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총리는 54.7%를 차지

해 34.0%를 기록한 황 대표를 20.7%포인트 앞섰

다.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5%, 기타

다른 후보 1.9%, 모름·무응답은 1.9%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이낙연 전 총리는 전 연령층에서 황

대표 보다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보

수적 성향을 보여온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48.0%의 지지를 받아 40.0%의 지지를 받은 황

대표를 앞섰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도 이 전 총

리는 진보층(80.1%)은 물론 중도층에서 5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황 대표 34.2%를 압도했다.

이 지역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47.0%를

기록하며 한국당 28.5%를 앞섰다. 이외에 정의당

4.2%, 새로운보수당 3.1%, 바른미래당 1.8%, 민주

평화당 0.4%, 대안신당 0.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출마를 확정짓고 이

달 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종로구 내 각

종 모임에 나서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종

로 젊음의 거리 일대의 공실 상가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 수준이며 응

답률은 7.0%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5면

신종코로나 악재 1분기 ‘역성장’ 우려

종로 총선 가상대결…이낙연 54.7% vs 황교안 34.0%

감염증 장기화시 최대 0.7%p↓

전문가들 “진정시 회복력은 충분”

뉴스토마토·KSOI 여론조사 결과

이, 60세 이상도 높은 지지

판 바뀌는 유통가

전염병 당시 분기 성장률 추이 (단위: %) *전기대비 성장률

4분기

2002년

1.1

1분기

2003년

-0.7

1분기

2015년

0.9

4분기

2019년

1.2

2분기

-0.2

2분기

0.2

1분기

2020년

?

3분기

1.9

3분기

1.5사스 메르스 코로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일상 변화

▶ 소규모 모임·회식 등 취소·연기

▶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 이용 감소

▶ 마스크 미착용 시 대면 기피

▶자녀 졸업식 학부모 등 참여 통제

연도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추이 (단위: %)

2016년

31.8

68.2

2017년

33.9

66.1

2018년

37.8

62.2

2019년

41.2

58.8오프라인

온라인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오프라인 업체: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13개사*온라인 업체: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13개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중앙

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age 2: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file.etomato.com/newspaper/pdf/2020/02/20200210_01_01.pdf · 2020-02-09 ·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 인

‘신종 코로나’ 한국 경제 강타 NewsTomato2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온라인 유통 중심 지형변화 와중에 쿠팡이 빠

르게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그보다 후순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점유율 경쟁에 매달린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헤게모니를 가진 업체는

없다며 유통업체 간 인수·합병(M&A)이 촉발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 전문기업 ‘아이

지에이웍스’가 지난해 12월 기준 ‘쇼핑 카테고리

모바일 월간 순사용자(MAU) 순위’를 조사한 결

과, 1위는 쿠팡(1398만명)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11번가(657만명) △위메프(467만명) △G마켓

(425만명) △티몬(359만명)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모바일 월간 순사용자 데이터와 비

교하면 ‘쿠팡’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쿠팡은 지난

해 1월 1069만명에서 12월 1398만명까지 약 30%

증가했다. 쿠팡이 상당수의 고객을 늘리는 반면

2~5위권의 격차는 줄어드는 양상이다. 사용자 순

위 3위를 기록한 위메프는 연초(543만명) 대비 12

월 사용자수가 13% 감소한 반면, 4위 업체인 G마

켓은 연초(358만명) 대비 사용자수가 18% 증가

했다. 이외에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던 11번가와

티몬의 동기간 사용자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처럼 쿠팡의 압도적인 성

장, 중소 이커머스 업체의 격차 완화 등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유통 시장 판도 변

화를 재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

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며 “이

커머스 시장이 3년 안에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 그 시기가 더 단축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통 시장의 판을 변화시키는 데 주도권을 가

진 업체는 단연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거래액

12조원, 매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쿠팡의 모티

브가 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비슷한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지난 2017

년 유기농 식료품 업체 ‘홀푸드 마켓’을 인수해 유

통망 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다. 채희근 KB금융지

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온라인 유통 시

장은 아직 헤게모니를 장악한 업체가 없다”라며

“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 업체와 M&A를 시도

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위권 이커머스 업체들은 장기적인 생존

을 위해 효율화하되, M&A를 대비할 것으로 예상

된다. 실제로 중소형 업체들은 최근 수익성 확보

로 기조를 전환했다. 위메프와 티몬 등은 직매입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중개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적자도 감수하는 헤게모니 싸움

쿠팡 본사. 사진/뉴시스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서 산

업계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이번주가 산업

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부품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했고 부품업체들은 존립 위기

에 놓였다. 춘절연휴 이후 중국 공장이 정상 가

동된다면 산업계는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

지만 사태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타격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재고 소진으로 지난

4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은 10일부터 조업중단에 들어가며, 르노삼

성자동차도 11일부터 2~3일간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당초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했다. 산동성 정부가 6일부

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허가했지만 수요를 감당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만약 신종 코로나 확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을 넘어

부품업체들이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

고 있다.

나기원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11

일부터 중국 공장의 가동재개를 기대하고 있지

만 그렇지 않다면 정상적으로 라인을 돌리지 못

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 관계자도 “주변 업체들을

봐도 ‘정말 힘들다’는 반응”이라며, “다음주에도

중국 공장이 멈춘다면 국내 부품업체들도 쉬어

야 할 것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몇년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면

서 국내 부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은 1차 벤더는

1~2%, 2차 벤더는 손익분기점 내외로 파악된다”

면서 “이번 악재가 장기화되면 부품업계들의 존

립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업계들도 춘절 연휴 이후 중국 공장 재

개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는 연휴 기간과 관계 없이 현재도 중국

공장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중

국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의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격리자에 대한 대체 인력 부족이나 물류

등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대비방안을 마련 중

에 있다”고 답변했다.

배터리, 항공 업계도 이번 사안으로 고민이 커

지고 있다. LG화학은 난징 공장, SK이노베이션

은 창저우 공장을 춘절 연휴기간인 9일까지 문

을 닫았다. 삼성SDI는 텐진, 시안에 배터리 생산

공장이 있으며, 정상 가동 중이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생산된 물품을 보낼 수 없어

모두 유럽으로 물량을 보내고 있다. 배터리 업

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이 많아질 것

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맞춰 배터리 공급을 늘려

야 하는데 자칫 자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언급

했다.

항공 업계는 주요 운송 품목이 반도체와 IT,

전자기기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진정되지 않

는다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저가항공사

(LCC)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코로

나 사태로 중국 노선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위기

가 가중된 상태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산업계, ‘코로나’ 사태 파장 촉각

이번 코로나 사태 여파로 현대차 협력업체 공장의 작업이 중단된 모습. 사진/뉴시스

자동차 부품업계, 가동중단 존립위기…타 업계도 불안감 확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류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 대표 의류시장 중 하나인 동대문

패션타운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으며,

중국에서의 의류 공급이 막히면서 도소매상인들

은 봄 시즌 상품도 입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시장은 원·부자

재와 판매의류의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

고 있다. 아직은 1월에 주문한 제품들과 재고상품

으로 버티고 있지만 중국 원단과 부자재의 공급

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어 상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동대문쇼핑센터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

는 옷을 구매하는 손님이 하루 10명씩은 있었지

만 지금은 하루 종일 옷 한 벌 판매하기도 힘들

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문제가 심각

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소비심리위축도 문제지

만 당장 올해 봄 시즌 판매가 더 문제라 했다. A

씨는 “2월이면 매대에 봄 상품을 진열해야하는데

새 상품은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언제 공

급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동대문패션타운 내 대다수 상인들은 중국 기업

에 디자인을 의뢰하고 제작해 직접 제품을 받아

오는 OEM형식으로 상품을 조달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의 의류 제조업체는 물론 의류

시장, 원단시장 등이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 상인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현지 물류와 공장이 마비되다

보니 미리 주문한 제품을 받아오지도 새로운 상

품을 주문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재

고상품과 1월에 주문해 입고된 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원단 및 부자재시장의 경우 당초 2월1일부

터 개점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

점이 2월8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박중현 회장은

“광저우 시장 개점이 2월8일로 연기됐는데 최근

또 연기된다는 말이 있어 사실상 언제 시장을 열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에 위치한 원단,

부자재 시장들이 문을 닫은 상태라 지금은 중국

에 가도 물건을 받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봉제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경덕 대구경북봉제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

금 당장은 원단이 남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심할 것”이라며 “가격차이도 있지만

애초에 국내에는 원단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많

지 않다”고 밝혔다.박준형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주 서울 두타몰 1층 입구에서 열감지카메라를 작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동대문 의류시장, 코로나 ‘직격탄’상품 재고 확보도 제 때 못해

판매의류 80% 중국산

상품입고 지연에 타격 불가피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올 1분기

‘역성장’을 우려할 만큼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

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피해업

종에 대해 선제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

을 모은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더

커진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같은 강력한 경

기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도 검토할 필요가 있

다는 의견이다.

9일 경제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

염증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을 분야로 ‘음식숙

박·여행·부품제조업’을 꼽았다. 그러면서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자금

공급을 통해 선제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의 불안감 확산이 거세질수록 민간의 경제

심리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

안해, 정부가 강력한 정책의지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상반기 중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동시

에 내수 경기 급랭 신호가 발견될 경우 ‘메르스

추경’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함께 기준금

리 인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 가장 큰 위협은 단기

적으로 내수위축이다. 과거 메르스 사례만 보더

라도 2015년 2~3분기 메르스의 국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대되면서 내국민의 국내 소비지출

이 크게 악화됐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메

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5월20일 이후 6월 한

달간 숙박업·외식업 생산지수는 10%, 여가 관

련 서비스업 지수는 10.1% 각각 하락했다. 한국

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5월 105에서 6월 98

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산세 여부

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메르스 발병 시점과 유

사하거나 더 큰 소비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조업 또한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 역

시 확대될 수 있는만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국내 전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예산에 대한 확장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예산

집행 또한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분기

우려되는 것은 당연한 만큼 2분기든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해야 한다”며 “이미 1분기나 상반기에

더 쓴다는 기조를 유지해 확실히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도 “최근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

을 항상 염두에 두고 내수 경기가 급랭할 신호

가 발견될 경우 추경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

경제 주체들의 심리전 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김하늬·안창현 기자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철광석, 석

유·석탄 등 벌크선 물동량이 급감하고 운임하

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활동 위축에 따라

조선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

려가 나온다.

9일 정부와 해양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자

기준 건화물 케이프선 용선료지수는 3021달러

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기 전

인 12월 초 용선료지수인 2만4493달러보다 무

려 87%가 급락했다. 지난달 2일 기준으로는 건

화물 케이프선 용선료지수가 1만976달러였다.

즉, 18만 벌크선을 하루 빌리는 운임이 3000달

러로 추락하는 등 화물 수요가 없다는 얘기다.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수치 파악이 안 되고 있지

만, 컨테이너 선사들도 중국 수출입 항로에 투

입하는 서비스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공개한 ‘해

운시장포커스’를 보면, 중국 내 확진자와 사망

자 증가가 거듭되면서 지난해 150만 TEU(1TEU

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했던 중

국 우한항은 지난달 25일 폐쇄됐다. 중국 내륙

물류길과 상해항 등의 항만 하역작업도 세관 통

관이 지체되는 등 전체 일관운송서비스가 사실

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카페리 항로

역시 대부분의 선사들이 여객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무엇보다 아시아 신조선 상담의 정체가

조선업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중국 조선소를 거쳐 한국·일본 조선

소 상담까지 이어지던 유럽 선사들의 발길이 끊

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병욱 KMI해운빅데이터연구 센터장은 “이

번 사태로 인한 동남아로의 생산기지 전환에 대

비하는 항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며 “사태가

단기화될 경우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사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

다. 이어 “유럽 선사·선주들의 아시아 방문이 원

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조 비

즈니스 기회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며 “불가항

력이 다수 발생할 경우 아시아 조선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아시아 조선업 수주량 자체가 감

소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규하 기자 [email protected]

“추경포함 2분기 반등노릴 부양책 시급”‘음식숙박·여행·부품’ 타격 커

재정집행률 높이고 금리인하

아마존 행보 따르는 쿠팡

수익-주도권 줄타는 위메프·티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을 분

야로 ‘음식숙박·여행·부품제조업’등이 꼽힌다. 서대문구 연

세대 앞 먹자골목의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물동량 급감, 해운·조선업 충격파 크다

판 바뀌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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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중국 등 특정국가를 혐오

하는 ‘중국 포비아(phobia·공포)’ 현상이 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원국인 중국에서 온 학생이

중국 현지의 친척과 어떤 경로로든 접촉해, 국내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으로 바이러스가 감염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학부모의 공포심이 크

다보니 갑작스럽게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도 속

출하고 있다.

9일 중국인 거주 비중이 높은 서울 구로구의 A

중학교의 한 교사는 “중국에 대한 혐오까지는 아

니더라도 학부모들이 걱정은 많이 한다”면서 “어

떤 어머니는 ‘불안하다’는 이유로 개학 이후에 가

족끼리 있는 개별 체험학습을 신청했다”고 전했

다. 같은 자치구에 있는 B 초등학교 교사도 “다문

화 가정도 있고 방학에 중국에 있는 친척을 만날

일이 있다보니 다른 부모님들이 염려는 한다”며

“중국에 다녀온 학생은 몇명 없지만 염려가 되면

가족 체험학습을 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

다.

학부모들은 위험이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불안하다는 심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경

기 고양에서 31개월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C씨는 “어린이집이 휴업한 마당에, 중국

인이 있다면 좋은 시선으로 보기는 조금 어렵겠

다”며 “무섭고 꺼려져 애를 피하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 맘카페에서도 “같은 반에 중국인 친

구 있어서 중국 갔다 왔는지 중국에서 온 친척과

접촉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연휴 다다음날부터)

등원시켰다”는 글이 올라왔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상당한 편인 안산 지역의 맘카페에서는

“의외로 아직 확진자는 없지만 불법체류자가 증

상이 있거나 아파도 보건소에 신고할까”라는 불

신이 눈에 띄었다.

신종 코로나 공포는 중국인 등 특정 외국인뿐

아니라 외국을 다녀온 국내인을 대상으로도 번

져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체 자가격리를

소홀히 하는 가정에 대한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

습도 보인다.

실제로 전북의 한 맘카페에서는 베트남을 다

녀온 원생이 1주일만 집에 있다가 2주일째에 유

치원으로 등원하려고 하자, 다른 가정의 학부모

들이 단합해 1주 더 등원을 막는 일이 소개됐다.

주변과 사회적으로 눈치가 보이다보니 맘카페에

서는 해외여행을 취소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

고 있다. 취소 수수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최고

600만원까지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에 개학 연기를 요구

하는 시민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이 운영하는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시기 늦

추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

의 청원글이 이날 현재 5191명의 동의를 얻었다.신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개학 앞둔 학부모 ‘중국 포비아’ 확산특정국적 학생 접촉 우려에…개별학습·개학연기 신청 이어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임시 휴교령이 내려진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7일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에

따라 4.15 총선 예비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달라졌

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보류하거나 소셜네트워

크서비스(SNS) 생방송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유

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이나 행사장 등

을 찾아다니는 행사는 피하고 있다. 유권자 접촉

이 어려워진 만큼 지역구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 확산으로 4·15 총선 서울지역 예비주자들의

선거운동도 변화했다.

하승창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는 지난 7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선거사무소 개소

식을 했다. 중성동을 지역구에서 늦게 예비후보

등록을 한 하 후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얼굴 알리

기가 시급하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를 반영해 비

대면 채널을 선택한 것이다.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유력인

사·당원 등을 초청해 본인의 세를 과시할 수 있

는 효과적인 홍보의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후보들은 이 같은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게 됐다.

하 예비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분들을 모시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며 “많은 분을 모시지 않고 스스

로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

한 개소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 기미를 보이자 자체 선거운동

수칙을 마련해 21대 총선 출마자 등에게 공지한

바 있다. 선거운동 수칙은 △악수 대신 눈인사 △

마스크 착용·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손 소독

제 수시 사용 △올바른 손씻기·기침예절 준수 △

감염 예방 수칙 홍보 △당원 집회·각종 행사 축

소 또는 연기 등이다.

자유한국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를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다수가 모이는 행

사를 자제하고, 인구밀집지역을 방문할 때는 손

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당원이 예방

활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유송화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 예비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직접 구민들을 가까이

서 만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지역사

회에 바라는 점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

인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선거유세 피켓 대신 신종 코로나 예방 피켓을 들

고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장도중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도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대폭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정

보를 SNS로 전달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방식이

다. 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바

이러스로 비상사태인 와중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환절기에는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강동구가 실시하는 방

역작업과 자가 격리자 생필품 지원 서비스를 안

내하는 글을 게시했다.

얼굴을 알릴 기회가 줄어든 정치 신인에게는

신종 코로나가 큰 악재다.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악수를 하고 눈도 맞추는 스킨십을

통해 그나마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었

는데, 지금은 그런 기회마저 원천봉쇄당했다”며

“지역구 기반을 다져놓은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구도로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유송화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 예비후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피켓을 들고 선거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유송화 캠프

선거전략도 변화…공공행사 피하고 SNS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하루

새 3명이 추가돼 국내 총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 반면 확진자는 지금까지 3명이 퇴원

하면서 보건당국은 앞으로 퇴원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염경로가 다양화

되며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되고 있지만 다

행스런 점은 발생한 모든 확진환자가 정부의

방역망하에서 발생하거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

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

분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중국에서 유입 13

명, 국내 환자에 의한 접촉 10명, 중국 외 국

가에서 접촉감염 4명 등 총 27명이다.

다만 정부는 접촉자 관리에 있어 지난 메

르스 때와 같은 슈퍼감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환자들의 상태가 양

호한 데다 모든 환자가 생명이 위험할 정도

의 악화를 보이지 않고 양호한 건강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되고 있어서다. 박능후 보건

복지부 장관은 “이미 3명의 환자가 큰 고비

없이 나아서 퇴원을 했고 금주에도 퇴원환자

가 더 있을 예정”이라며 “국내외의 많은 의

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 치명률이 당초 해석과 달리 더 낮을 수 있

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

부의 입장이다. 바이러스의 특성이 전염력이

높고 초기 경증 증상부터 전파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어서 빠른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함

께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유입 방

역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국 입

국자에 대해 매일 자가진단 결과 보고를 확

보하는 등 실질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키로 했

다. 또 격리자 관리를 질병관리본부가 아닌

행정안전부가 전담해 각 지자체, 경찰 등과

함께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자가격리가 철저

히 유지토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는

시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지역재난안전대책

본부를 가동해 보건소뿐만 아니라 행정인력,

물적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태세를 갖추

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속한 현장방역·역학

조사를 위한 인력도 확충해 현재 10개의 중

앙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리고, 역학조

사관의 처우개선 및 채용방식을 개선한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하루 새 확진자 3명 더 늘어 3명은 퇴원…국내 총 27명

정부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

을 감안해 국내 유입 방역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일상을 바꾼 ‘신종 코로나’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3

Page 4: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file.etomato.com/newspaper/pdf/2020/02/20200210_01_01.pdf · 2020-02-09 ·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 인

종합 NewsTomato4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

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국내 경기 부진

이 다소 완화되는 국면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경기 회복에 장애

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9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면서도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의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국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

성’이 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완화됐

다’는 평가를 내놨다. KDI는 지난 2018년 11월부

터 지난해 3월까지 국내 경기 상황을 ‘둔화’라고

표현한 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는 9개월 연속 ‘부

진’하다고 판단해왔다.

KDI는 국내 경기에 대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12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0%p 높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계절조정 전월대비

로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30.9%→33.8%)의 높은

증가율이 유지되면서 자동차(-11.2%→-4.9%)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기계장비(2.5%→15.7%)의 증

가폭도 크게 확대돼 전월 감소(-0.2%)에서 4.2%

의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9.7%→8.0%), 정보통신업(6.7%→7.0%), 부동산

업(7.0%→9.0%)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

월(2.5%)보다 소폭 확대된 2.8%의 증가율을 기록

했다.

그간 부진을 겪었던 제조업도 출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

균가동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9.3)에 비해 소폭 상승한 99.5를 기록한 가운

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9.2)보다 높은

99.6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국내 경기 개선에서 신종 코로

나는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성태 한국

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2월 이후 외국인 관

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산

부품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

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KDI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작년(2.0%)보

다 소폭 상승한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경기부진 완화…코로나는 걸림돌”KDI 진단,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개선에 반도체 회복 완연

하청 수십 곳에 하도급 횡포를 저지른 대보

그룹의 대보건설이 덜미를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하도급행위를 한

대보건설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9300만

원을 부과한다고 9일 밝혔다. 위반 내용을 보

면, 대보건설은 어음할인료·어음대체결제수수

료·지연이자를 주지 않았다. 받지 못한 수급사

업자만 21곳에 달했다. 우선 이 업체는 납품대

금을 어음으로 지급하면서 어음 교부 날부터

어음 만기일까지 수급사업자에게 줘야할 할인

료를 미지급했다. 21개 수급사업자에게 주지 않

은 어음 할인료는 7665만8000원 규모다.

현행 어음 만기일이 물품 수령일로부터 60일

을 초과한 경우 60일을 초과한 날로부터 어음

만기일까지의 어음 할인료를 지급하도록 규정

하고 있다. 수급사업자 3곳에는 어음대체결제

수단에 대한 초과 수수료 863만4000원도 떼먹

었다. 하도급법에는 하도급대금 상환기일이 목

적물 등 수령일부터 60일을 초과하는 경우 초

과한 기간에 대한 어음대체결제수단의 수수료

를 지급해야 한다. 또 이 업체는 105개 수급사

업자에게 하도급대금을 목적물 등 수령일로부

터 60일을 초과하거나 준공금을 수령한 날로

부터 15일을 초과·지급하면서 지연이자도 주지

않았다. 지연이자는 1억6185만4000원이다. 현

금결제비율유지의무 위반도 드러났다. 발주자

로부터 현금의 기성금을 받아 챙긴 후 68개 수

급사업자에게는 10억73451만6000원을 어음·

어음대체결제수단으로 지급한 것이다. 곽희경

공정위 건설용역하도급개선과장은 “법 위반을

반복하는 업체에 대해 하도급질서 확립차원에

서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대보건설

은 최근 3년 간 어음할인료·지연이자 등 미지

급행위, 현금결제비율유지의무 위반행위로 경

고 3회, 시정명령 1회를 받은 전력이 있다.세종=이규하 기자 [email protected]

이자도 안줘, 피해업체만 21곳

악의적 판단 과징금 9300만원

‘대보건설’ 상습적 대금 갑질 적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중

국의 경기 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

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교해 최대 5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

면서 글로벌 시장 내 중국 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제

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와 교역 등 주요 거시경

제 지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

년 사스 발병 당시보다 크게 확대됐다. 특히 글로

벌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 점유율이 높다.

세계 각국이 수출하는 주요 제조업 수출액 중

중국의 수출액 비중은 사스 당시 대비 2018년 3

배 이상 커졌다. 산업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자

동차 생산 부문에서 중국 생산량은 2003년 7.3%

수준에서 2018년 29.2%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

났다. 철강 제품의 경우, 중국산 수출액은 2003년

2.6%에서 2018년 13.3%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세계 GDP 대비 중국 비중 역시 2003년 4.3%

에서 2019년 16.3%로 증가했다. 2003~2018년 사

이 민간소비 및 고정투자 부문에서도 중국이 차

지하는 비중은 각각 3.1%에서 10.8%로, 7.4%에서

11.8%로 확대됐다. 중국이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는 등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품교역은 2003년 5%대에서 2018

년 10%대 초반으로 늘었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

기 침체가 국내로 이어져 내수 침체 조짐이 나타

날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안창현 기자 [email protected]

현대연 “신종 코로나 경기영향 사스 5배”2003년 사스 때에 비해

중국 제조업 영향력 커진 탓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도 물가

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저인플레이션이 ‘아

마존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

장에서 전자상거래 비중 확대, 시장 집중도

심화 등이 물가 상승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

으로 지목됐다.

9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미국의 저인플레이션 관련 최근 논의 및 시

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거래 확

대와 시장 집중도 심화, 세계화, 기술 발전 등

의 시장구조 변화는 인플레이션 낮추는 요인

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

인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이른바 아

마존 효과가 물가상승을 억제했다. 지난 10

년간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소매판매가 조

정은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이뤄지는 추

세다. 가격 조정 주기가 단축됐고, 전자제품

등 온라인 쇼핑 점유율이 높은 부문에서 이

런 형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호조에도 불구, 임금 상승세가 약한

점도 저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꼽힌다. 보

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노동자의 교섭력

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지난 1980년 25% 수준에서 2017년

10.7%로 하락했다. 또 노동시장 내 인력파견

회사, 아웃소싱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

면서 임금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다. 기술발전 역시 제품 가격을 하락시키는

동시에, 전반적인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비용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는 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

기침체에서 벗어나 사상 최장의 확장국면에

있다. 성장세가 잠재수준을 웃돌고 실업률도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물가는 제자리인 저인

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홍직 한은 뉴욕사무소

차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

은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의

둔화, 경기의 물가 영향력 약화 등의 영향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안창현 기자 [email protected]

미 저인플레 ‘아마존 효과’ 탓한은 “경기·물가 연관성 약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에 따른 아마존 효과가 물가 상승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뉴시스

주요 경제지표 *전년동기대비 (단위: %) <자료: KDI 2월 경제동향>

2018년 2019년2019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1월 12월

전산업생산 1.4 0.4 -0.6 0.4 0.5 1.4 1.2 3.2

광공업생산 1.3 -0.7 -2.1 -0.7 -0.7 0.6 -0.2 4.2

서비스업생산 2.1 1.5 1.1 1.4 1.6 2.1 2.5 2.8

소매판매액지수 4.3 2.4 1.7 2 2.3 3.4 3.6 4.6

설비투자지수 -3.5 -7.6 -19.6 -8.7 -3.7 2.7 -0.1 11.1

건설기성액(불변) -5.3 -6.7 -9.5 -6.4 -7.9 -3.4 -4.8 -2.1

2018년2003년

GDP

4.3

16.3

고정투자

7.4

11.8

민간소비

3.1

10.8

상품수출

5.8

12.8

상품수입

5.2

10.8

글로벌 경제서 중국 비중 (단위: %) *GDP 2018년은 2019년 추정치 <자료: IMF, WTO, 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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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5 총선에서 부산의 최대 격전지로 꼽

히는 북·강서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의 4번째 리턴 매치가

관전 포인트다. 두 전·현직 의원은 예비 후보 등

록 첫 날인 지난해 12월17일 나란히 등록을 마치

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북강서갑에서 두 사람의 3차례 대결 스코어는

2대 1이다. 이번이 4번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8·19대에서는 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20대 총

선에서는 전 의원이 승리했다.

18대 선거에서는 박 전 의원이 57.34%를 획득

하며 전 의원(38.57%)을 이겼다. 19대에서는 박

전 의원이 52.39%를 기록, 47.60%를 기록한 전

의원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20대 총

선에서는 전 의원이 55.92%를 득표해 박 전 의원

(44.07%)을 꺾고 당선됐다.

부산은 이번 총선의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지역으로,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인식

하는 곳이다. 특히 부산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낙동강 하류를 끼

고 있는 부산 북강서갑·을, 사상, 사하갑·을 5개

선거구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이

다. 이 지역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혈전의

격전지다.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대통령 선

거와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이어가며

지역 정치 구도에 균열을 만들었다.

15대 총선 이후 한국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

며 강세를 보여왔지만, 19대부터는 민주당이 세

를 계속 확대해 온 곳이기도 하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 2

명이 한국당이 갖고 있던 의석을 가져왔다. 2018

년 지방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이 지역 4개 구의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서부산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

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일찌감치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인물론을 내건

전 의원 손을 들어줬지만, 여야 구도가 바뀐 지금

또 다시 ‘여당 심판론’이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 프리미엄을 안고 이 지역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도 문재인 대

통령에 대한 심판론을 점화시키겠다는 각오다.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 보좌관,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행정관으로 참여 정부 시

작부터 함께 했으며 이후 청와대 경제 수석실 행

정관, 청와대 2부속 실장과 국정 상황실 행정관을

지냈다. 노무현 재단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서 부산 전체 선거 승리를 뒷받침해야 하는 중책

도 맡았다. 그는 “늘 따뜻함을 잃지 않는 정치인

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것은 차근 차

근 채워나가는 정치를 하겠다. 따뜻한 이웃 람 전

재수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시로 지역을 방문해 현안을 살

피는 등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전 의원도 설욕을 다짐하며 1년 넘게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2018년 지방 선거에서

부산시장 도전에 나서며 인지도를 넓혀왔다. 지

난 선거의 패배로 민주당에 깃발을 넘겨줘야 했

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탈환을 벼르고 있다. 정권

심판론으로 표심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두 사람의

여론 조사도 이목을 끌고 있다. SBS가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부산 북강

서갑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전 의원은 51.4%를 기록하며 35.6%를 기록

한 박 전 의원에 15.8%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자

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

지 참조)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지

역별로 ±4.3%p로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 범위 3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 대결이 박빙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은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 전 의원이 박 전 의원을 이

기는 것으로 나오자 지역에서는 의외의 결과라

는 반응이다. 다만 선거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6.8%로 변수가 남아 있어 선

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조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인물론 vs 여당 심판론4번째 ‘박빙’ 리턴매치

18·19대 박민식 ·20대는 전재수 승리… ‘낙동강 혈투’ 주목

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5정치

미리보는 총선 맞수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vs 박민식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사진/뉴시스

21대 총선 경기 용인갑 출마를 예고하고 있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9일

“정치 패러다임을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과학

과 경제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는 양극단의 정쟁에만, 총선 승리에만

올인돼 있다. 특권과 반칙이 사라지고 우리 정치

가 국민을 견인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이 정치·경

제·민생을 견인하고 정치가 밀어주는 역할을 해

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념에 찌든 낣

은 정치를 개혁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

다”며 “중도개혁 실용정당, 경제민생 정당을 건

설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공

정한 나라에 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이끌어 낸 장본

인으로 법안을 통한 ‘여야 통합’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태권도 국기 지정법’을 대표 발의해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 안

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 이후엔 ‘안철

수 신당’(가칭)에 합류해 경기도당 창당 책임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21대 국회 방향은

20대 국회에서 최악의 국회로 불린 것은 법안

처리가 최저 수준이다. 민생 법안, 경제 법안, 여

러 가지 지금 필요한 법안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

을 못 하고 양극단의 정쟁에만, 총선의 승리에만

올인돼 있다. 민생을 포기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

제는 정말 우리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행복에

집중해야 한다. 특권과 반칙이 사라지고 AI 같은

제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과학과 경제 중심의 패

러다임을 바꿔서 우리 정치가 경제나 국민들을

견인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정치 행위나 경제

나 민생이나 이렇게 견인하고 우리는 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상임위는 어디를 하고 싶은가

저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 문화체육관광

이다. 잘 알다시피 의정활동 전체 의원 중 전반기

NGO 모니터단을 유지를 했고 또 헌정대상 연속

3년, 국정감사 연속 3년 활동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활동하고 싶다. 여

의치 않으면 산자위나 국토위에 가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용인에 출마하는데 민심이 어떤가

용인에 에버랜드가 있지 않나. 에버랜드가 거의

800만 명, 한국 민속촌이 한 200만 명 정도가 찾는

다. 합치면 1000만 명이 넘는다. 유적이나 성지, 서

리 백자까지 그렇게 해서 그런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테마 관광 벨트를 묶으려고 한다. 용인에 100

만이 넘는 시민이 사는데 국철과 광역철도가 없다.

그래서 실무자들과 만나 서로 이야기도 나눴다. 또

원내대표 대행으로서, 중앙 정치인으로서 검경 수

사권 조정을 통해서 제가 직접 먼저 대표 발의했고

함께 리더를 했다. 지역에서 이제 중앙 정치의 그

런 활약과 중요한 이슈 선점을 통해서 당을 떠나서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인정받고 제일 낫다라는 평

가를 받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바른미래당 소속인데 냉정한 평가 부탁드린다

바른미래당은 사망했다, 실패했다. 이념에 찌

든 낡은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 패러다임을 완전

히 바꿔야 한다. 그리고 분열된 리더십을 교체해

야 한다. 또 중도 개혁 실용 정당, 경제 민생 정당

을 건설해야 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공정한 나라에 살고 싶어야 한다. 전면적

인 세대 교체를 통해서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그런 걸 해야 한다. 그런 새로운 정당, 제3정

당이 필요하다.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여야가 완전히 정쟁으로 당리당략, 사리사욕, 총

선에 어떻게 하면 한 자리를 더 할까, 국민은 생

각하지 않는 그런 정치 구도에서 우리는 양극단

을 극복해야 한다. 철학과 이념을 가지고 국민의

삶 속에 진짜 들어가는 실용 정당을 만들어서 대

개혁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

다음 총선은 어떻게 보는가

문재인 정부에 반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 정부

를 심판하는 그런 구도로 총선을 가야 한다. 그런

데 자유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묻지마 통합, 세

력 통합은 원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정말 변화, 개혁, 혁신을 통해서 모든 기

득권을 다 버리고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했던 그

런 것들에 찬동을 하면 당권이나 모든 그런 걸 내

려놓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걸 만나서 논의하는

구조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동인 기자 [email protected]

안철수 신당에 합류

“세대교체 필요한 시점”

“정치 패러다임, 과학·경제 중심으로 바꿔야”

이동섭경기 용인갑 예비후보

구태정치 판을 갈자

정치 신인 인터뷰

서울 종로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낙연 전 국

무총리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우세한 가운데 상대

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이는 60대 이상에서도 황

교안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민심의 시계

추’라고 불리는 중도층에서도 이 전 총리는 60%

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이틀동안 종로구 거

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이

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여야 1대1 가상대

결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전 총리는 만 19세 이

상에서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지

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0

대(66.4%)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50대

(58.3%)와 30대(55.6%)를 비롯해 20대(50.3%) 연

령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

히 보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60세 이상 연

령대에서 이 전 총리가 48.0%의 지지를 받아 황

대표(40.0%)를 앞섰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만 19세 이상에서 60세

미만까지 30% 초반대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했

다. 20대 32.2%, 30대 29.0%, 40대 30.2%, 50대

3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연령대

에서는 40.0%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이 전 총리

(48%)에 비해 8%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의 당락을 가를 중도층도 일단 이낙연 전

총리 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전

총리는 중도 성향의 응답자들로부터 57.5%의 지

지를 받았다. 황 대표가 얻은 34.2%보다 23.3%포

인트 앞선 것이다. 진보성향 유권자층에서는 이

전 총리(80.1%)가 황 대표(11.3%)를 68.8%포인트

나 앞섰다.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

에서도 이 전 총리(49.5%)가 황 대표(18.1%)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보수성향의 유권

자층에서는 황 대표(58.5%)가 이 전 총리(32.0%)

를 26.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정당 지지도별로 나눠 볼 경우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민주당의 이 전 총리를 찍겠다는 응답자

는 89.7%로, 한국당 지지자 가운데 한국당의 황

대표를 찍겠다는 사람들은 83.5%로 나타났다.

대안신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각각 64.9%와

91.0%의 비율로 이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

고,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지지자들은 각각

49.1%와 47.1%의 비율로 황 대표의 지지를 표명

했다.

이 전 총리는 삼청동, 평창동 등 부촌 지역에

서도 황 대표 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

는 삼청동과 부암동, 평창동, 가회동 등 지역에서

5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황 대표(38.5%)를 앞

섰다. 이 전 총리는 이외 종로 다른 지역에서도

5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도 농

업·임업·어업(65.8%), 자영업(42.9%), 블루칼라

(56.7%), 화이트칼라(64.2%), 학생(50.2%), 가정주

부(53.0%), 기타 및 무직(57.2%), 등에서 이 전 총

리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 후보로 종로 출마가 거론됐던 다른 인

물들과 이 전 총리의 가상대결에서는 그 격차를

더 벌어졌다. 이 전 총리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

원장과의 가상대결에서 53.9%의 지지율을 얻어

김 전 위원장(30.1%)을 앞섰고, 30.2%의 지지를

받은 홍정욱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도 55.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종로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혔지

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승리한 2012년 19대 총선

부터는 줄곧 민주당 계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긴 2012년 대선 때도 종

로만큼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득표율

이 51.4%에 달했다. 가장 최근 전국 단위 선거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64.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종로 여론조사

“이낙연 지지한다”…종로 전지역·연령대·중도층서 ‘우세’이낙연 54.7% vs 황교안 34.0%…이, 김병준·홍정욱과 가상대결서도 ‘압도’

더불어민주당(이낙연)

자유한국당

기타 다른 후보

지지하는 인물 없다

황교안

54.7

34.0

1.97.5

김병준

53.9

30.1

5.07.9

홍정욱

55.0

30.2

4.27.3

<자료: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서울 종로 후보 지지도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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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6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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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지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 검찰 개혁 완수를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추

장관이 취임 후 첫 한 달여 동안은 검찰 인사 단

행을 비롯해 검찰 직제개편 등을 추진하며 검찰

조직 ‘군기 잡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검찰이 개혁의 주체이자 대상인 만큼 앞으로는

검찰 조직을 개혁의 동반자로 끌어안는 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일 취임한 추 장관이 10일자로 취임

40일째를 맞았다. 추 장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

정적이다. 김성수 시사평론가는 “취임 이후 추 장

관의 행보를 보면 인권을 보호하고 검찰이 과도

한 권한을 제약하되 수사능력을 강화하는 개혁

을 일관되게 추진했다”고 했다.

실제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중간간부 인사

를 단행, 청와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문책했다. 검찰의 직

접수사 축소를 골자로 한 검찰청 직제개편도 추

진했다. 특히 기존 직제에 없는 특별수사단 및 수

사팀 설치 땐 법무부 승인을 받도록 지시했다.

4일부터는 인권 침해 지적을 받은 검찰의 공소

장 원문을 국회 등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법무

부는 “형사피고인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

사건관계인의 명예 및 사생활 보호, 수사 진행 중

인 피의자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 가능성 등을 고

려해 공소장 원문 대신 공소사실 요지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간 추 장관이 일관되게 검찰개혁을 추진한

것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혁

에 반발하는 기류도 있던 게 사실이다. 검찰 인사

에 대해선 “’살아있는 권력도 겨누라’더니 조 전

장관을 수사하지 좌천시켰다”는 불만이 나왔다.

공소장 원문 비공개 방침엔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을 감추려는 ‘꼼수’”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판을 의식, 부정적이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고 검찰 내에서도 지지를 얻는 ‘당근과 채

찍’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검찰 출

신 변호사는 “개혁 방향을 반기지 않는 부류를 아

군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지난 6일 현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20여년 만에 대검을 방문, 윤 총장과 만났다. 그

는 윤 총장에게 “권력기관 개혁을 앞두고 기관 간

협조·소통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직후 법

무부 대변인 분실 개소식에선 “모범 답안을 찾았

다고 해도 국민이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으니 개혁이 ‘국민 중심의 개혁’이라는 것을 알

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검찰개혁 이젠 ‘당근과 채찍’ 국면?추미애 취임 40일 ‘군기잡기’ 성과…검찰 ‘끌어안기’ 나설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중앙)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내 법무부 대변인 분실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해 케이

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4월 발생한 국회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기소된 여

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재판이 이번 주부터 시

작된다. 검찰이 약식기소했던 의원들에 대해서

도 법원이 정식 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피고인은 38명에 이른다.

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2

부(재판장 오상용)는 오는 12일 박범계·이종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보좌관 등 10명

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들은 패스트

트랙 충돌이 벌어졌던 지난해 4월25~26일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폭행하거나 다치

게 한 것으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형법상 폭행죄를 보면 신체에 대한 일체의

유형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반드시

상해의 결과를 초래할 필요는 없다. 단순 폭행

죄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의 벌금 수준이

지만, 공동 폭행의 경우 형량이 1.5배 올라갈 수

있다. 오는 17일에는 황교안·나경원·강효상 등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 27명에 대한 공판준비

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사무실,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스크럼을 짜서 막

아서는 등의 방법으로 의안과 법안 접수 업무

와 국회 경위의 질서유지 업무 방해, 민주당 의

원 등의 회의 개최 등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공무집행방해죄는 공무원을 상해했다

고 판단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또 국회법 제166조는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폭력 행위를 한 사람을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공직선거법상 국회법 위반으로 기소돼 500

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면 최대 5년간 피

선거권이 박탈된다. 형사사건의 경우 금고 이

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의원·보좌관 등 피고인 38명

공동폭행·국회법 위반 등 혐의

‘패트 충돌 사건’ 재판 이번주 시작

삼성SDI가 직원이 발명한 특허로 약 20년간 3

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보상금을 제대

로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삼성

SDI가 1차로 2000년~2008년분 보상금 8400만

원, 2차로 2009년~2018년분 보상금 5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9일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삼성SDI에 1995년

7월 입사해 1998년 리튬이온폴리머전지 등에 대한

발명을 완성했다. A씨는 2005년 퇴사 전까지 회사

의 직무발명보상 운영규정에 따라 단 35만8300원

을 지급받았다. 이에 A씨는 지난 2015년 삼성SDI

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직무발명보상

금 58억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수원지법 민사14부(재판장 김양훈)는 ‘종업원

은 직무발명에 대해 보상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는 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사업을 통해 삼성SDI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산정했고, A

씨의 발명보상금은 5500만원으로 집계했다.

삼성SDI는 시효가 경과해 보상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해당 소송은 10년이

경과하기 전에 제기됐고, 종업원이 퇴직, 전출, 사

망한 경우에도 소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2008년에도 삼성SDI를 상대로

“2000년부터 2008년말까지 추산한 리튬이온폴

리머전지 매출 대비 직무발명보상금 1억원을 청

구한다”고 소송을 걸었다. 수원지법 민사10부는

2010년 삼성SDI가 A씨에게 8400만원 상당의 발

명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뉴시스

법원 “삼성SDI, 퇴직자에 특허 보상금 지급”“보상금 소멸 안해”

회사 “청구권 시효 지났다” 항변

자녀의 입시 부정과 특혜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시민단체들

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재배당됐다. 이 사

건은 오는 12일이면 처음 고발한 지 150일째

를 맞는 가운데 그동안 진척을 보이지 않는

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번 수사가 본격적으

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형사1부

(부장 정진욱) 신도욱 검사실에서 박건욱 부

부장검사실로 재배당했다. 검사 정기인사로

이뤄진 재배당이지만, 수사를 지휘하는 1차

장검사부터 담당 검사까지 교체된 만큼 고

발인 측에서는 검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

로 기대한다. 지난 3일 고검검사급 검사 인

사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형사1

부장은 신자용 1차장과 성상헌 부장에서 이

정현 1차장과 정진웅 부장으로 교체됐다.

이 사건 고발인 중 한 명인 안진걸 민생경

제연구소장은 “그동안 범국민적 관심과 분

노에도 검찰은 정치적으로 편향돼 수사에

의지가 없어 보이고, 수사를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에 차장검사

부터 담당 검사까지 교체됐으므로 본격적으

로 수사할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원칙

대로만 해도 엄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

혔다. 앞서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

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지난해 9월16일 딸,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과 입시·성적 비리

등 업무방해 혐의로 나 의원과 이병우 성신

여대 교수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1차 고발

장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시민단체에 대한 명예훼손·협박 등 혐

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의

혹에 관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2

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를 계속 진행

하면서 피고발인 조사를 위한 자료를 확보

하는 등 절차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것을 수사팀도 인식하

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검찰, 나경원 비리 사건 재배당이번주 첫 고발 150일 경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

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 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

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7사회

Page 8: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file.etomato.com/newspaper/pdf/2020/02/20200210_01_01.pdf · 2020-02-09 ·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 인

증권 NewsTomato8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업 진

출 첫 행보로 ‘예탁금 이용료’를 콕 찍어 연 5%

고금리를 내걸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5% 적용 한도가 100만원에 불과하고 적용기간

도 짧아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미미한 까닭이

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중화된 플랫폼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예

탁금 이용료율을 따라 올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은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증권계좌 개설’ 사전신청을 받고, 카카오페이의

선불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에

예탁하는 경우 예탁금 이용료에 연 5%(세전) 이

자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예탁금 이용료란 증권계좌 예치금에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머

니를 업그레이드(증권계좌 개설)한 고객에 한해

연 5% 수익을 5월31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

를 통해 리테일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전신청 고객에게는

20일부터 링크 메시지가 전송된다”면서 “계좌 개

설 이후부터 5월말까지 예탁된 금액에 한해 5%

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

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예탁금에 금액별로 0.10~0.35%의 이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율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증

권과 최고 50배가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고객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은 크

지 않아 보인다. 연 5% 적용에는 ‘5월31일까지’라

는 기간과 ‘최고 100만원까지’라는 금액을 제한

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엔 연 1.10%만 적용된다. 100만원으로 3개월

동안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만2500원(세전)에 그

친다. 특히 5월31일까지만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

문에, 연 5%를 3개월 동안 온전히 얻으려면 2월

말까지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탁금 이용료를 분기별로 지급하는 타 증권사

들과 달리 주 단위 지급은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만하지만, 다른 증권사들 또한 예탁금을 종합자

산관리계좌(CMA)와 연동시킨 경우가 많아 차별

화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헤택이 주어지는 금액 자체가 워낙

작다”고 말했다. KB증권, SK증권, 흥국증권 등 많

은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

추는 등 반대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내

달 2일부터 50만원 미만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

존 0.3%에서 0.1%로 낮추기로 했으며, 하이투자

증권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등을 반영해 기존

0.70%에서 0.50%로 인하했다.백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올들어 국내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이은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졌

고, 경기 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가

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말 국고채(3

년 만기) 금리는 1.303%로, 전월말보다 5.7bp 하

락했다. 5년물(1.387%)과 10년물(1.558%)도 각각

9.3bp, 12.5bp 내렸다. 1월 중순 이후 금융통화위

원회의 기준금리 동결(1.25%)과 경기회복 기대감

이 반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

한 글로벌 금리하락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로

금리가 하락 전환했다.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엔 국채, 금융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경

기회복 기대와 설 연휴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전월보다 2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발행잔액은

국채, 특수채, 금융채 등 순발행이 21조6000억원

늘면서 2037조원으로 집계됐다.

장외 채권거래는 설 연휴에도 발행 증가와 금

리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103조9000억원 증가한

447조6000억원, 일평균 거래규모는 전월보다 6

조원 증가한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종류별로 국채, 통안증권, 금융채는 전월

대비 각각 42조원, 29조2000억원, 29조1000억

원 거래가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만 4조

2000억원 감소했다.

채권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

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코로나’ 사태 이

후 브라질, 태국, 필리핀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

렸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사

스와 메르스 환자 발행 한달 후 기준금리가 인하

됐는데, 크게 위축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

이었다며 “지금도 신속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만

큼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1월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28조373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카카오페이 예탁금 이율 ‘찻잔속 태풍’5% 고금리지만 100만원 한도…고객혜택 적어 ‘따라하기’ 없어

각국 기준금리 인하 동참

2월 기준금리 내리나?

1월 채권금리, ‘코로나’ 영향 크게 하락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금융부문 대응방

안을 발표 하는 모습. 사진/금융위

앞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은 임상시험을 신청하거나 이를 변경할

때 공시해야 한다. 품목허가 신청과 결과, 취

소, 판매유통금지 등도 알려야 한다. 기업이

이러한 내용을 공시할 때 중요한 정보가 빠지

지 않도록 참고할 수 있는 모범 공시양식도

생겼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약·바

이오기업의 맞춤형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

했다고 9일 밝혔다.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주

요 경영사항에 대해 명확한 공시기준과 함께

모범사례도 만들었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투

자위험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제약·바이오기업 역시 공시업무 수행이

좀더 쉬워지겠지만,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하

지 않을 경우 불성실공시에 해당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투자자가 위험을 명확

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커 2016년

5월 상장법인이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

요정보를 스스로 공시하는 이른바 ‘포괄조항’

공시가 도입됐다. 하지만 산업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은 물론 투자자도 혼

란을 겪었다.

이번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코스닥 제약·바

이오기업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계획신청

(변경신청) 및 결과 △중지, 의약품 등의 사용

금지 등 조치 △종료 및 임상시험 결과를 공

시해야 한다. 품목허가 시엔 △신청 및 결과

△판매·유통금지 등 조치△GMP(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부적합 판정 등을 알려야

한다. 중요 보유기술의 국책과제 선정이나, 특

허권 취득 또는 양수도 계약 체결도 알려야

한다.

모범공시 양식도 만들어 기술이전계약을

공시할 때는 △계약상대방 △계약내용 △계

약체결일 △계약기간 △계약금△기타 참고

할 사항△투자위험요소 등을 기재토록 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투자자가 임상시험,

품목허가, 기술이전계약 관련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주의문구도 삽입

됐다. 합리적 투자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임상시험 관련 첫 환자등록’이나 ‘FDA 대면

미팅 예정’ 같은 홍보성 정보에 대해서는 공

시가 제한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시

투명성이 제고돼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자

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

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을 대상으

로 다음달 설명회를 개최한다.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공시 질 높이고 위험파악 가능”

투명성 제고해 자금조달 기여

말 많고 탈 많던

제약·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 생긴다시장Market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하면서 국내주

식형 펀드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주초엔 조정이 이어졌지

만,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와 미국산

수입품 관세율 인하 소식에 낙폭을 모두 되돌

렸다.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7일 기준

가)은 4.1%로 집계됐다. 소유형별로도 코스피

200인덱스가 4.1%로 오른 걸 비롯해 일반주식

(3.2%), 배당주식(2.5%), 중소형(2.55%)펀드가

일제히 올랐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3740개 중

2289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성과를 상회한 펀드는 1094개로 나타났다.

지수가 상승하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ETF)를 중심으로 수익률 강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펀드 주간 성과 1위는 ‘미래에셋

TIGER200 IT레버리지 ETF’(11.8%)였다. 이

어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A’(9.8%), ‘키움

KOSEF200 선물레버리지 ETF’(9.3%), ‘미래에

셋TIGER200 선물레버리지 ETF’(9.2%), ‘KB

STAR200 선물레버리지 ETF’(9.2%) 등이 10%

가까이 올랐다.

국내 채권시장은 중장기물 위주로 약세였다.

국내 1월 소비자물가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됐고,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금리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단기물은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외인 매

수세가 유입되며 금리상승이 제한됐다.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변동이 없었

다. 주간 성과 상위 5개 펀드인 ‘DB2년만기형

2 C-P2’(0.1%),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 자 1

C(0.1%), ‘흥국퇴직연금멀티 자4 C’(0.08%),

‘흥국멀티플레이 자4 C’(0.08%), ‘우리단기채

권 A’(0.08%)의 수익률도 미미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국가별로 엇갈렸다. 미

국 다우종합지수는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와 함

께 중국의 기존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절반 수

준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

다. 주중 S&P500, 나스닥, 다우존스30산업평

균지수까지 3대 지수가 모두 최고점을 경신한

뒤 마지막 거래일은 하락으로 마감해 이번주

흐름이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급락했

으나,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축소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0.7%로 올라 국

내주식형에 비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주식이 3.3% 올랐고, 섹터별로는 헬스케어가

2.7% 올라 가장 우수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 4775개 중

1681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위 5개 펀드는 모두 중국주식이었다. ‘미

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 자 A’

가 8.4% 올라 1위였고, ‘삼성KODEX ChinaH

레버리지 ETF(H)’(8.1%), ‘KB중국본토A주레

버리지 자 A’(7.5%),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

자 A’(7.5%),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

A’(6.6%)가 뒤를 이었다.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0조8863

억원 증가한 224조5724억원, 순자산액은 13조

2284억원 증가한 236조32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식형 설정액은 291억원 증가한 27조

9177억원으로, 채권형 설정역은 1105억원 줄어

든 23조7532억원이었다.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39

억원 감소한 39조9565억원으로 집계됐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해외증시 주춤한 사이국내주식형펀드 4% 뛰어

주간펀드시황

관세인하·인프라 투자

중국 경기부양책에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증가세가 줄어들며 공포가 잦아드는 가

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 대선

레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

준·Fed) 의장의 발언 등이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190~22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

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750

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

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대훈 SK

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

는 시점에서 시장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며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

타나고 있는데 중국의 관세 인하가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인프라 투자 가속

화, 기업 감세, 신종 코로나 피해 업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등의 경기부

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12개 지방정부가 6% 이상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한 하이테크 업종의 설비투자도 빠

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레이스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

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예정돼 있

다. 김 연구원은 “아이오와 전당대회 결

과는 현재 경제활동 주요 참가자인 중장

년층이 극단적 정책보다는 중도성향의

정책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오는 11일부터 2일간 진행되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

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

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가 경

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

고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해왔던 유동성

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

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경계감은 보이되

경기 낙관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주간증시전망

국내 주요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이용요율 현황

구분 50만원 100만 1억 10억초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0.10% 0.35% 0.35% 0.35%

NH투자증권 0.10% 0.40% 0.40% 0.40%

카카오페이증권 5.00%¹⁾ 1.10% 1.10% 1.10%

1) 100만원 한도, 5월31일까지 적용 <자료: 금융투자협회>

펀드 수익률 상위 <자료: KG제로인(펀드닥터)>

펀드명 소유형순자산액(억원)

수익률(%)

국내주식형 펀드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기타인덱스 297 11.84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 기타인덱스 196 9.84

키움KOSEF20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기타인덱스 284 9.30

미래에셋TIGER20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기타인덱스 1106 9.29

KB KBSTAR 20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기타인덱스 515 9.26

해외주식형 펀드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 중국주식 27 8.42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H) 중국주식 373 8.13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 중국주식 486 7.59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 중국주식 1216 7.57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 중국주식 134 6.66

국내채권형펀드

DB2년만기형2[채권]종류_C-P2 중기채권 104 0.11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자 1(채권)(C) 일반채권 3404 0.10

흥국퇴직연금멀티자 4[채권]C 일반채권 993 0.08

흥국멀티플레이자 4[채권]C 일반채권 2230 0.08

우리단기채권(채권)ClassA 초단기채권 897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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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NewsTomato8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네이처셀과 라정찬 회장이 검색어에

다시 등장했다.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

는 라정찬 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

죄가 선고된 까닭이다. 네이처셀의 주가

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70원

(29.87%) 오른 81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라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

고했다. 라 회장은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조인트스템’의 식품의

약품안전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라 회장은 235억원 상당의 부

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라 대표가 조인트스템의

임상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임상 결과 발표회

를 개최하는 한편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신약 효과를 과장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봤다. 이에 검찰은 라 회장

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300억원을 구형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건부 허가 신청

이 주가부양을 위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기업이 언론보도

를 통해 실적을 홍보하는 것은 합리적 증

거가 있다면 풍문 유포에 해당하지 않는

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고 봤지만 제출된 증거만으로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

처셀의 영향으로 다른 줄기세포 관련주

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문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증권 l 국제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9

라정찬 ‘주가조작’ 무죄

줄기세포주 동반 강세

이번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한 주

가 될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 관련 소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증언도 예정돼 있어 시장의 변동

성이 커질 수 있다. 그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크

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강세를 보였

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9% 올라 2

만9102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327로

3.16%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04% 뛴

9520를 기록했다. 반년만에 확장세로 돌아선

제조업지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중국의 부양책 기대와 신종 코로나 치료제 기

대감 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이어

졌다. 다만 주 후반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로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이번주 시장의 관

심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둔화 여

부다. UBS글로벌자산의 최고 투자책임자 마크

해펠은 이번주 신종 코로나가 중국 경제에 미

친 영향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펠은 “중국 사람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바

이러스가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생산이 최대

가동으로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릴지 등 중요

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가 미국 경제

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 관련 회복이 빠르다는 전제 하의 전

망이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될 경우 1분기 전

체 지표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

믹스는 “우리 전망대로 나온다면 올해 1분기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성장률이 증가하

지 않는 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파월 연준 의장의 증언이 중요한

관심사다. 파월 의장은 오는 11~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위원회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11일에는 준비된 진술이며, 12

일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시장은 연준

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

로나가 경제의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전

한 바 있다. 시장은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10

일에는 엘러간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1월 콘퍼

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가 나온다. 11일에는 언

더아머, US푸드 등의 실적과, 1월 전미사업체

연맹(NFIB) 중소기업낙관지수, 12월 노동부 채

용 및 회전률 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또 이날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다.

12일에는 CME그룹, 소프트뱅크 등의 실적

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 보고서, 에너

지정보청(EIA) 원유재고, 1월 연방재정수지가

나온다. 또 파월 의장의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

다. 13일에는 엔비디아, 익스피디아, 알리바바

등이 실적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소비

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14일에는 1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

수 등이 공개된다.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 영향 가늠하는격동의 한주 예고…변동성 주의

이번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제

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소매판매·물가지표보다 중요

파월 연준 의장 발언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고점을 향

해 달리던 아모레퍼시픽을 끌어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기대치를 크

게 밑돌면서 주가 회복 전망도 어두워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아모레퍼

시픽은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7

일 한때 24만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코로나바

이러스 여파로 연일 하락세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부진은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1만8000원까지 밀렸으나 바닥을 다

진 뒤 꾸준히 올라 1월 주가는 저점 대비 2배 이

상이었다. 그러나 6개월간 끌어올린 주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 2주 만에 상승분의 3분

의 1이 날아갔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

픽은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63%로 추정

되는데,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가 발생했을 때 3~6개월

동안 부진했다”며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도

주가를 짓눌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분기 연

결기준 매출액 1조333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

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해외법인

의 손상차손이 인식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

해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중국 등 해

외법인이 부진했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1% 급락했다. 중국법인의 경우 에뛰드

재고 폐기, 광군제 마케팅비 확대, 인건비 증가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홍콩법인도 시

위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급감, 영업이익

도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부진에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

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26만원에서 23만원으로, SK증권은 기존 28만원

에서 22만원으로 낮췄고, IBK투자증권은 22만원

에서 21만원으로, 유안타증권도 27만원에서 21만

원으로 내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과 전염병

관련 악영향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

가피하다”며 “중국 매출 성장성과 전사적 비용절

감 노력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돼야 주가도 반등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심리 악화로 주

가가 17만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엔 저가 매수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아모레퍼시픽, ‘코로나’ 충격에 어닝쇼크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실적개선으로 불확실성 줄어야 반등 가능”

뉴욕 미리보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 2호

로 주목 받는 서남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상단인 31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7일 서남에 따르면 지난 4~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1313곳의 기관투자자가 참

여해 1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는 희망밴드 2700~3100원의 상단인 3100원

에 결정됐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로 상장한 메탈라이

프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로 희망가 상

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이달 소부장 2

호인 서남을 시작으로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등도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코스닥에 입성

할 예정이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소재·부

품·장비 전문기업들의 상장을 지원하는 방안

으로 지난해 9월 도입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 예비심사기간을 기존 45영업

일에서 30영업일로 줄여 절차를 간소화했다.

서남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RCE-DR 공정

으로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기

업이다. 세계최초 상용 초전도 케이블사업인

‘흥덕~신갈 구간 초전도 케이블 사업’에 참여

해 LS전선에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판매

했다. LS전선, 한국전기연구원 등 다양한 국

내외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문승현 서

남 대표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공급능력을

끌어올려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심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소부장’ 2호도 통했다

서남, 공모가 높게 확정

특징주

네이처셀

Investment

80000

240000

280000

200000

160000

120000

2019년 8월1일 2020년 2월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 흐름 (단위: 원) <자료: 한국거래소>

2019년 11월7일 2020년 2월7일

8130

Page 10: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file.etomato.com/newspaper/pdf/2020/02/20200210_01_01.pdf · 2020-02-09 ·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 인

은행들의 브랜드 명칭 변경 이유는 과거 전통

찾기, 그룹 계열사 차원의 소속감 증대 등 다양하

다. 업권 내 인수·합병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객들의 불

편 제거와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 명칭 일원화

차원에서 기존 브랜드 명칭 중 ‘KEB’를 삭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님이 ‘KEB’를 통

해 구 외환은행과 통합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발음상 어려움이 있고 (KB국민은행·KDB산업은

행 등)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과 혼동

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KEB하나은행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브랜드명이 통일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하나’

브랜드로 사명을 일원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소속

감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하나은행이 브랜드 명칭 변경을 기념해 지난

3~5일 판매한 최고금리 연 5.01%의 ‘하나 더적금’

은 신규개설 계좌 수 136만7000좌, 초회 납입금

액 3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명칭을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

가다.

하나은행과 반대로 브랜드 명칭에 영어를 포함

시킨 경우도 많다. 은행들의 글로벌 진출노력 등

을 부각하는 차원에서다. 지난 2002년 10월 국민

은행이 KB국민은행으로, 2007년 1월 기업은행이

IBK기업은행으로 브랜드 명칭을 각각 변경한 것

이 그 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2001년 11월 주택은행 합

병을 계기로 △세계 수준의 은행을 지향한다는

이미지 정립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내부

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가치관 확립

차원에서 브랜드 명칭을 바꿨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은행 비전·조직문화

확립과 체질 개선 차원에서 진행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 2016년 4월

브랜드 명칭을 기존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

로 변경했다. 과거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

한일·서울은행) 시절 대한민국 5대 은행 중 하나

로 꼽혔던 제일은행의 전통을 잇는 한편 현지화

를 통한 고객접근성도 높인다는 측면에서 진행

했다.

옛 제일은행 출신으로 2015년 1월 취임한 박종

복 행장이 1년4개월에 걸쳐 영국 SC그룹 본사를

설득한 결과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SC은행이라고 하면 친숙도가 떨어져 일선 영업

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다”며 “특히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데 도움

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 명칭변경은 금융위기 시절 인수·합병 과

정에서 이뤄진 일이 특히 많았다. 기존 상업은행

과 한일은행 합병 결과, 한빛은행을 거쳐 2002년

5월 출범한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상업·한일은

행 합병추진위원장을 맡은 박영철 고려대 교수

가 이미 1998년 10월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을 지

어놨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인

1998년 6월 충청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동

안 은행 이름을 ‘충청하나은행’으로 사용하며 직

원들을 다독였다.

은행명 변경은 다소 업력이 짧은 저축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예금보험공사는 과거 저축은행

중 부실이 심해 다른 곳으로 매각을 진행하던 가

교저축은행들의 첫 단어를 ‘예’로 통일해서 지은

바 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예보의 매각공고 등

을 거쳐 타 금융사로 대부분 편입됐다.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KEB하나→하나, SC→SC제일

이름 바꾸기에 숨은 뜻은?

하나은행 직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하나은행’으로 새롭게 바뀐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과거 전통찾기·계열사 소속감 증대 등

인수·합병 영향 크지만 글로벌화 트렌드 영향도

주요 시중은행이 쌓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1

년 새 무려 22% 증가했다. 경기 둔화 우려로 가

계·기업부채 부실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대

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들이 공시한 경영실적현황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년(4752억원)과 비교하면 22.4% 늘었다. 대손충

당금은 은행이 손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 사전에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항목이다. 전입액이 늘

었다는 것은 집행된 대출 등 상품의 부실 우려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513억원으로 전년(2421억원) 대비 45.1% 증가했

다. 국민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1132억원으로 전

년보다 16.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74

억원을 쌓아 14% 가량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의 실적 희비도 갈랐다. 국

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각

각 2조4391억원, 2조329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100억원 차이로 충당금만 제외하고 보면 신한

은행이 은행권 실적 1위다.

실적 감소에도 은행들이 충당금을 더 쌓는 이

유는 경기 전망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기업경기실

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

였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을 좋게 보

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그 아래는 반대라는 의

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은행의 부실

대출(NPL)커버리지 비율도 일제히 100%를 넘어

섰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NPL커버리지 비율은

130.2%로 전년대비 7.9%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하나은행도 116%로 24.5%포인트 올랐다. 신한은

행은 26%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116%를 기

록해 100%를 크게 웃돌았다. 신병남 기자 [email protected]

‘대출부실 우려’ 은행 충당금 22%↑

경기둔화에 선제적 대응 차원

NPL비율 일제히 100% 상회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을 저축은행과 상

호금융사 등 2금융권만 독립적으로 운영하

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픈뱅킹을 1금융권과

함께 운영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기

술력이 취약한 2금융권이 잠식당할 수 있다

는 우려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올 하반기

2금융권만 독립된 오픈뱅킹 사업을 추진하

기로 방향을 정했다. 오픈뱅킹은 개별 은행

과 제휴할 필요 없이 모든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이다. 한 개의 액

에서 모든 은행의 잔고확인이나 이체 등이

가능하다. 현재 18개 은행과 31개 핀테크기

업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가 2금융권만 독립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검토하는 데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권이 시장에서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

반한다.

그간 2금융권은 오픈뱅킹을 도입할 경우

자본력과 기술력, 고객 수 등을 다수 확보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

했다. 실제 오픈뱅킹이 도입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막강한 자금력과 고

객을 보유한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을 뺏는 문제가 발생했다.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디앤

알의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 따

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뱅킹앱 설치자의 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인

터넷은행 설치자 중 월 1회 이상 이용자 비

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인당 월 평균 뱅킹앱 이용시간도 시중

은행은 분기별로 18.9분에서 19.7분, 23.7분,

33.5분까지 점차 증가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중 4분기에

시중은행의 뱅킹앱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 시작이 영향

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 혁신성

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중은행과의 오

픈뱅킹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작은 2금융권

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사실상 어렵다”며

“오픈뱅킹 범위를 2금융권으로 좁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본다”고 말했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독립된 ‘2금융 오픈뱅킹’ 추진1금융과 연계땐 잠식 가능성

NewsTomato10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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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omato12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롯데케미칼이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지난

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공급과잉

이 지속되며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

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43.1% 감소한 1조1076억원을 기록했

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9% 감

소한 15조1235억원, 당기순이익은 53.8% 줄어든

758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3조6921억원, 영업이

익은 142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2%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레핀 부문은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재료 가격이 상

승하며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축

소했다. 아로마틱 부문은 지속적인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과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자회사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비수기에 진입하

며 판매량이 감소했고,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동

남아 시장 공급과잉이 지속하며 수익성이 떨어

졌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 LC

USA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셰일가스

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며 선방했다는 설명

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

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유화학 업체 전반적으

로 물량을 증설하는데 수요는 줄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증가와 대

외 불안정성에 따른 수요 위축이 큰 한해였다”며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

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사업 확대

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

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공장 산화에틸렌

유도체(EOA)를 증설하고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대산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

칼과 GS에너지 조인트벤처 시설에도 투자한다.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모두 3조6000억원 수준

이다.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롯데케미칼, 지난해 영업익 43% 급감매출·당기순익도 나란히 감소

“올해도 실적 개선 불투명”

삼성전자가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스

마트폰 시장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올해

초반 선전하고 있다. 오는 7월 도쿄 올림픽 개최

로 그간 ‘애플 천하’였던 일본 시장 지형에 변화

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리 단단히 기

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9일 일본 랭킹 전문 사이트 ‘BCN랭킹’의 지난

달 스마트폰 매출 순위(1~50위)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출시된 ‘갤럭시 A20 SC-02M’은 전월보

다 한 계단 상승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A30 SCV43’은 전체 30위, ‘갤럭시 A20 SCV46’

이 43위, ‘갤럭시 A20(UQ 모바일)’이 45위였다.

BCN랭킹은 매주 혹은 매월 일본 내 전자제품 판

매 현황을 집계한다.

삼성의 6위 진입은 일본이 전통적으로 애플

과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이번 순위에서 ‘애플 아이폰

11 64GB(소프트뱅크)’는 전월에 이어 1위를 지

켰고 ‘아이폰11 64GB(au)’과 ‘아이폰11 128GB(소

프트뱅크)’는 각각 3위와 4위였다. ‘아이폰11

128GB(au)’ 등 상위 10걸에 아이폰11 시리즈 8개

가 포함됐다.

그나마 상위 10걸 중 삼성 외 비애플 제품은 2

위 ‘샤프 아쿠오스 센스3 SH-02M’와 10위 ‘후지

쯔 이지 스마트폰 F-01L’로 모두 일본 자국산 제

품이다.

중저가폰 ‘갤럭시 A20·A30’를 내세워 선전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5G폰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

추가 도약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 기간에 맞춰 현

지 5G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장으로 탈바

꿈했다.

일본 마켓 절대 강자인 애플이 전례대로 올림

픽 이후인 올해 9월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봤을

때 삼성 등 애플 외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충분하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물밑 접촉에 나서며 일본 2

위 이동통신사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

하는 계약을 따냈고 지난해 10월 일본에 5G가 아

닌 4G(LTE) 모델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

시하며 공략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7%로 1위 애플(62.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전통적으로

이동통신사의 힘이 강하다. 스마트폰 출시 이전

에 일본 이동통신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라

며 “이번 갤럭시A20의 선전은 현지 이통통신사

와 협의를 거쳐 중저가폰 위주의 라인업을 꾸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

명했다. 김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 갤럭시, ‘외산 무덤’ 일본서 선전‘A20’ 지난달 매출 6위…삼성 “현지 이통사 협의 거친 마케팅 주효”

‘갤럭시 A20 SC-02M’. 사진/NTT도코모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로형과

세로형 두 가지 라인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

인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

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

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와 함께 두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드2’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

팩 사흘 뒤인 이달 14일 일부 국가에서 폴더

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본격 출시에 돌

입할 예정이다. 갤럭시Z 플립은 지난해 출시

된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는 달리 가로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다.

갤럭시Z 플립에는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

다.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

국가마다 예상을 넘어선 흥행 실적을 내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면서다. 반으로

접으면 손바닥 크기의 사각형으로 전작에 비

해 휴대성이 높아졌고, 가격대를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갤럭시Z 플립은 최신 사양 대신 100만원

중반대의 가격 경쟁력을 택한 것으로 보인

다. 현재까지 유출된 스펙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20대 9 비율의 6.7형 유기발광다이오

드(OLED) 디스플레이에 지난해 출시된 갤

럭시 노트10과 동일한 스냅드래곤 855+ 칩

셋을 탑재할 예정이다. 3300~3500mAh 용

량의 배터리와 측면 지문인식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가 얼리어답

터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었다면 갤럭시Z 플립은 일반 스마트

폰 구매 고객들의 수요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

다”며 “손안에 들어오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폰아레나 등 IT전문매체에 따르면 삼성전

자의 또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

드2’는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갤

럭시 폴드2는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

의 명맥을 잇는 후속작으로 코드명이 위너

2(Winner 2) 또는 윈2(Win 2)로 정해진 것으

로 알려졌다. 갤럭시 폴드의 코드명이 위너

(Winner)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너2 또는 윈

2라는 코드명은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이 될

것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는 분석이다. 갤럭시Z 플립의 코드명은 블룸

(Bloom)으로 갤럭시 폴드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갤럭시 폴드2의 디자인이나 스펙 등

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전

작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스펙을 업그레이

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이전 폴

더블 스마트폰에서 지적됐던 화면 주름을 최

소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재에 초박형유

리(UTG, Ultra Thin Glass)를 사용할 가능성

이 크다는 예상이다. 첫번째 갤럭시 폴드 모

델의 디스플레이에 채용됐던 플라스틱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의 경우 기기가

접히는 부위에 주름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부터

는 내구성이 높은 UTG를 사용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2 출시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공개는 좀 더

이를 수 있다. 앞서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스의 맥스 와인바흐는 갤럭시

폴드2가 올해 4월~6월에 공개되고, 갤럭시

폴드(7.3형)보다 큰 8형 크기의 디스플레이

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40

만대에서 올해 32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에는 3680만대까

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안나 기자 [email protected]

‘갤럭시 Z플립’ 공개 D-1갤럭시 폴드2는 하반기 출시

갤럭시Z 플립의 추정 이미지. 사진/윈퓨처

삼성, 폴더블폰 2개 라인 운영

가로·세로형 모두 UTG 채용

산업

롯데케미칼 2018·2019년 실적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매출액

4분기

3조7257

1003 654

누계

16조731

1조9462 1조

6419

2018년

4분기

3조6921

1426 491

누계

15조1235

1조1076

7582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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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말 현대중공업에 하도

급 ‘갑질’ 제재를 발표했지만 피해업체들만 여전

히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예고한 과징금 부

과 등 행정조치는 공정위 ‘의결서’가 제재 대상에

도달한 뒤에야 효력을 발휘하는데, 의결서 작성

조차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재 대상인 현대중공업은 의결서부터 받아본

뒤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불복 의

사를 밝힌 만큼 업체들의 보상 요구에 무대응으

로 일관해왔다. 공정위 발표에 따라 피해보상을

기대했던 협력사들은 오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적인 피해 구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9일 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해

12월18일 발표한 하도급법 위반 혐의 제재 의결

서는 아직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전해지

지 않았다. 공정위 의결서는 법원의 ‘판결문’ 격

으로, 당초 발표한 제재 조치는 실제 의결서가 제

재 대상에 전달된 뒤에야 이뤄질 수 있다. 또 의

결서 송부 30일 내 공정위에 이의를 신청하거나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의신청

시엔 재결 절차를 밟게 돼 시간이 더 소요된다.

앞서 공정위는 △사전 서면발급의무 위반 △부

당한 대금결정에 대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

양에 시정명령과 검찰고발, 현대중공업에 과징금

208억원을, △공정위 조사방해에 대해 한국조선

해양에 과태료 1억원, 직원 2명에게 과태료 2500

만원을 부과키로 한 바 있다.

이중 실제 이뤄진 건 ‘결정사항’인 검찰 고발뿐

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나머지 행정처분은 ‘의결

사항’이라 의결서가 먼저 송부돼야 하는데 내용

이 방대해 의결서 작성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

며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나올 것 같

다”고 전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행정처분에 제재 대상인 현

대중공업은 느긋하다. 회사는 당초 “법적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공정위 발표 이후

거세지는 업체들의 피해보상 요구에도 절차와

내용상 의결서 송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아

무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피해 업체들만 속이 탄다. 현대중공업 피

해업체대책위원회는 지난 달 13일부터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집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온 데 이어, 같은 달 21일엔 계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애초부터 공정위가 ‘봐주기’식 제재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도협 대한기업 대표는 지난

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사 피

해사실에 대해 공정위가 인정한 피해액이 실제

피해액에 한참 못 미치고, 혐의도 서면미교부만

을 인정해 민사소송으로 배상받기 어렵게 됐다

는 취지로 호소하기도 했다.

공정위가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피해업체들

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는 공정위 결정이 유

리하게 참작될 수 있는데, 실제 법원에는 의결서

만 제출될 뿐 공정위가 직권으로 조사한 자료들

은 기업의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제출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오는 12일 삼성중공업의 하도급법 위

반 여부 심의도 열지만, 실제 행정처분까지는 또

몇 달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조

선3사 피해업체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적인 피해 구제를 촉

구할 예정이다. 최서윤 기자 [email protected]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1월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7대 공기업 공정경제 정착 및 확산을 위한 협약

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중 갑질 제재’ 아직 ‘미결’속 타는 피해업체들

공정위 “의결서 아직 작성중”

업체들 “소극적 봐주기 제재” 지적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막혔던 중국 바

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발

생한 화물 적체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춘절 연휴

연장으로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춘절 연휴를

이날까지 연장시켰다. 연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

래 중국 항만의 화물 처리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업무인력 감소로 선박에서 화물을 바로 내리지

못할 경우 항만에 오랜 시간 묶여 있게 된다. 이

럴 경우 선사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또

싣고 간 화물을 어렵게 항만에 내려놓는다고 해

도 중국내 제조사들이 모두 문을 닫아 항만 반출

이 어려운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춘절, 노동절, 추석 등의

긴 연휴 동안 근무 인력이 줄어드는데 코로나 사

태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화물 운송이 더욱 지연

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항을 꺼리는 선사

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을 오가는 배 중에 운항을 중단한 선박이 있다”며

“정기선 중에서는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중국을

기항하지 않고 바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경우

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운임이 낮기도 하고 수요가 있으니 운항해

야 겠지만 막상 화물을 운반하고도 하역작업이

지연돼 발이 묶일 수 있다”며 “다른 기항지까지

연쇄적으로 운항이 딜레이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해운국에서는 중국을 기항한 선박에 대한

검열도 강화한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

서는 중국에 기항했던 선박들은 바로 접안하지

못한다”며 “선원들이 중국을 떠나고 2주 동안 아

무런 증상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대기

시킨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 가는 선박이 줄면서 화주(화물주인),

포워더(운송 주선인)는 화물을 싣을 선박 수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화물을 싣을 수

있는 선박이 한정적”이라며 “정상적으로 중국으

로 가는 선박이 있지만 척수가 현저히 줄어들면

서 선복부족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토로했

다.

문제는 언제쯤 이 사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예

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항만에 쌓인 화물

처리에만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부

산항만 보더라도 화물 적체가 심각하다. 중국은

환적(TS)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많은데 들어가는

길목이 막히자 이 화물들이 부산항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한 관계자는 “중국 터

미널에서 화물을 받지 못하면서 부산에서 TS하

는 화물이 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터미널 장

치율은 60~70% 정도 인데 현재는 80%까지 상

승한 곳도 있어 작업자체가 안될 정도”라고 지적

했다.

컨테이너선 운항에는 감항성(항해를 성공적으

로 마치기 위해 갖춰야할 성능) 확보가 매우 중요

한데 이를 위해선 무거운 화물이 선박 아래로 가

벼운 것을 그 위로 올려야 한다.

이에 맞춰 터미널에서는 컨테이너를 선박에 선

별적으로 쌓기 위해 화물을 골라내는 작업이 필

요하다. 그러나 화물이 밀려들어 오면서 작업이

가능한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연휴가 끝나도 바닷길이 정상화되

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

계자는 “이미 쌓인 화물도 많을 테고 연휴에 중국

으로 가지 못해 묶여 있던 화물도 운송되기 시작

하면 물류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

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유라 기자 [email protected]

‘춘제연휴’ 끝…화물적체 심각해 바닷길 뚫려도 정상화 난항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막혔던 중국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부산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코로나 사태로 화물 발묶여…선사들 중국항 기항 기피에 운항선박 감소

산업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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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통신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선 뒷

걸음질쳤다. 5G 관련 투자 확대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

에는 수익성 위주의 효율적 비용 집행과 5G 가입

자 증가로 매출이 늘면서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가량 감소했다. SK텔

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하

며 전년 대비 7.6% 줄어들었고, KT와 LG유플러

스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는

686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8.8%, LG유플러스

는 7.4%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감소는 설비투자(CAPEX) 비용과 마케

팅 비용이 대폭 늘어난 영향에 기인한다. SK텔레

콤은 지난해 CAPEX 비용으로 전년 대비 37.1%

늘어난 2조9154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대

비 5.5% 늘어난 3조700억원을 투입했다. KT는

연간 설비투자에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

억원을,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

조7382억원을 지출했다.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 규모는 2조6100억원

으로 전년 대비 86.7%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은 2

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

서 5G 상용화 이전 해보다 전체적으로 설비투자

는 4조원가량, 마케팅 비용은 1조2500억원가량

이 늘어났다.

올해는 5G 가입자가 대대적으로 늘어나면

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

난해 5G 전체 가입자는 466만여명 수준으로 전

체 가입자의 1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 비중

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

히 이통 3사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기로

한 데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

(ARPU) 확대 또한 점쳐진다.

이통 3사는 공통적으로 CAPEX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목표다. 5G 단독모드(SA)와 28㎓ 장

비 투자 확대로 인해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불가피

할 수 있지만, 선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얘기다.

이통 3사는 CAPEX 투자를 전년 대비 줄어든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각사별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핵심성장

부분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 미디어

사업부문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0만명 가입

자를 보유한 종합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하고, 보

안사업도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5G와 인공지능(AI)에 집중해 비용 중심

의 경쟁 대신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차별

화로 핵심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

침이다. LG유플러스는 5G는 B2C, B2B 사업에

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인터넷(IP)TV, 스

마트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

이다.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이통사 5G 외형성장…수익성은 뒷걸음5G 첫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기록…올해 질적 성장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지 않는 가운

데 일선 이동통신 스마트폰 판매점도 코로나 여

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방

문한 서울시 광진구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집단

상가와 대리점 등에는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하

려는 사람들이 일부 포착되긴 했지만 전체적으

로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방

문객을 향해 “뭐 찾으세요? 한번 물어보고 가세

요”, “고객님 한번 보고 가세요”라고 말하며 모객

에 열중했다.

오가는 고객들이 있긴 하지만 판매점들은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사람이 줄었다고

전했다. 상가 안에서 만난 한 상인은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유행 전후로 절반은 준 것 같다”

고 말했다. 평소 주말이었으면 고객으로 북적일

상가에 절반도 안 되는 사람이 방문한다는 설명

이었다. 주말을 맞은 8일 테크노마트에는 예식장

이 위치한 3·4층을 방문하려는 사람들로 엘리베

이터가 붐볐지만 이동통신 기기를 판매하는 6층

에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달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출

시를 앞두고 실시된 갤럭시S10 시리즈 가격 인하

효과도 크지 않아 보였다. 새 폴더블폰 출시 전

갤럭시S10 시리즈 출고가 인하나 지원금 상향 등

으로 소비자 관심이 크지만 판매점들은 호재라

평하진 않았다. 한 판매자는 “고객 관심에 비해

남은 물량도 많지 않고 재고가 없는 단말도 있다”

며 “고객 조건에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과 고객이 직접 마주하며 판매가 이뤄지는

스마트폰 집단상가는 사람 간 접촉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

는 현 상황은 그 자체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판매원과 고객이 서로 마스크를 끼고 대화하는

풍경도 그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와 손 소독

제를 판매대에 준비해 놓은 상점도 몇몇 보였다.

갤럭시S10+를 구매하기 위해 남양주시에서 온

20대 고객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

돼 마스크를 챙겨서 나왔다”며 “기종을 정해놓고

와서 빨리 구매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

다. 테크노마트는 손 소독제 비치, 방역 등 활동을

진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었

다.

중앙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는 손 소독제를 놓

고 고객에게도 ‘감염증 예방조치’를 전달했다. 아

울러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판매동, 사무동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특별 방역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일선 유통망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근

처 대리점들은 신년 할인, 입학 반값, 졸업 축하

등을 내걸고 특가 행사를 알리는 문구를 써 붙이

고 고객을 찾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객을 응대

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

파로 입학·졸업식을 축소하는 대학이 늘면서, 인

근 상가도 대학가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

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

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위생 정책을 강화

하고 나선 상태다. KT는 전국 고객방문 직원과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

급했다. 또한 고객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신체접촉

금지, 방문전후 손세척 등 안전 강화 교육을 실시

했다. 이와 함께 고객을 대상으로 KT샵, 마이케이

티앱 등 비대면 채널 이용을 장려하는 중이다. SK

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 마

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하며 직원·고객 위생을

챙기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증상으로 감염

이 의심되는 의사환자와 확진자가 동시에 늘며

확진자 동선에 있던 영화관·백화점 등은 자체적

으로 임시 휴점을 결정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던 CGV

성신여대입구점과 부천역점은 최근 방역을 끝내

고 영업을 재개했다.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강변 테크노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휴대폰점도 코로나 ‘비상’“고객 절반은 줄었어요”

가구·침대·침구 업계가 봄맞이 준비에 한

창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물론 신

학기를 맞는 학생들 등 새출발을 하는 사람

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이스침대는 다음달 1일까지 전국 에이

스침대 매장에서 ‘더드림페어’를 실시한다.

지난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더드

림페어는 침대 구매 고객에게 고급 침구 세

트를 증정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장기할부

프로그램과 스페셜 캐시백 혜택도 마련해 소

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최소화했다.

시몬스 침대도 전국 시몬스 갤러리와 맨

션 등에서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매트

리스 종류에 따라 5~10%의 할인 혜택을 제

공하며, 라지킹·킹오브킹 사이즈 구매 시 5%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침대 프레임도 함께

구매할 경우에도 10%의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구매 금액에 따라 포켓스프링 베

개, 케노샤 호텔 침구 세트 등의 사은품도 선

착순으로 제공한다.

까사미아는 신혼 부부는 물론 신학기 학생

들을 위한 ‘러브 모어’ 행사를 마련했다. 혼수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신상품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세트로 구매 시 매트리스를 최대

5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드레스룸 시리즈와 캄포 소파,

인테리어 소품 등도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구매 금액에 따라 신세계상

품권도 증정한다. 어린이·학생들을 대상으

로는 성장형 모듈 가구 ‘피키오 시리즈’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일룸은 다음달 31일까지 ‘우리 아이 취향

저격 신학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연령대

별로 적합한 일룸의 대표 학생방 라인을 추

천하고 구매 제품과 금액에 따라 다양한 혜

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템퍼가 오는 23일까지 매트리스

구매 고객에게 템퍼 오리지날 베개를 증정하

는 ‘템퍼 웨딩 페어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이

브자리도 이달 중순부터 이사·혼수족을 겨

냥한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김진양 기자 [email protected]

가구업계 새봄맞이 분주신학기·결혼 새출발 응원

에이스침대가 다음달 1일까지 더드림페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사진/에이스침대

중기 l ICT NewsTomato14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영업이익매출액

이통 3사 실적 추이

2018년

16조8740억

2019년

17조7744억

1조2017억

1조1100억

2018년

23조4601억

2019년

24조3420억

1조2615억

1조1510억

2018년

11조7256억

2019년

12조3820억

7407억 6862억

SK텔레콤 KT LGU+

<자료: 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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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세포치료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던 도중

추락한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과 이우석 코오롱

생명과학 대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 조

작 혐의로 재판을 받은 라정찬 회장이 무죄를 받

으며 반등에 성공한 반면, 이우석 대표는 최근 구

속 기소되며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는

네이처셀 주가 조작 혐의를 받은 라정찬 회장에

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입증

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라 회장이 지난 2017년 6월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

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 승인을 신청한 뒤, 허

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풀린 것으

로 판단했다. 또 자체 설립한 인터넷 언론사를 통

한 과장기사와 허위공시 등을 통해 총 23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기업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서는 것은 표현의 자유며, 제출된 증거

만으로 주가조작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

다. 라 회장 무죄 판결 이후 네이처셀의 주가는

곧바로 상승제한폭까지 올라 장을 마감했다.

이번 라 회장 무죄 판결에 네이처셀과 함께 ‘세

포치료제 기업의 몰락’이라는 공통 분모 속 곤혹

스러운 상황에 처한 코오롱생명과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죄 판결로 한숨돌린 네이처셀과

이우석 대표가 구속된 채 재판을 진행 중인 코오

롱생명과학의 분위기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계 최초의 유전자 골

관절염 세포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인보사’는

지난 3월 사상 초유의 주세포 성분 변경 파문을

일으키며 목전에 뒀던 미국 임상 3상 중단은 물론,

국내 허가취소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 대표는 인보사의 식약처 품목 허가과정에서

주세포를 고의로 허위 기재한 자료를 제출한 혐

의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이 아직 혐의가 확정된 사

실이 없고,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대표 구속으로 인한 수

사 탄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주주와 투여환자들에 의한 수백억대

소송과 허가취소 관련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코

오롱생명과학의 타격은 물론, 개발사인 코오롱티

슈진은 상장 폐지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인보사 국내 허가 취소와 해외 임상 중단

이후 이를 대체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

고 있는 상황에서 조인트스템이 후보 파이프라

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자유로워진 라 대표는

향후 개발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엇갈린 국산 세포치료제 신화 명암라정찬, 주가조작 무죄…이우석, 구속 상태 재판 진행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허가를 허

위로 받은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분양시장에 대한 수

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반

분양은 물론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매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

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분양가

9억원 이하 물량 중 무순위 물량에 대한 청약

경쟁이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

파트 선호 현상에 이런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 대한 청

약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등

향후 집값 상승 여력이 충분한 지역은 물론 당

장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지역까지 청약 경쟁

률이 높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구 첫

분양 단지인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지난 달

3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283대 1, 평균

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지

난달 9일 1순위 청약을 완료한 검단파라곤 센

트럴파크는 최고 경쟁률 245 대 1, 평균 경쟁률

9 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다. 지난 4일

실시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무순위 청

약에서 6만명 넘게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618

대 1을 기록했다. 이날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멈추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 등은 당초

오후 4시 마감 예정이던 접수 시간을 오후 7시

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 제한도 6개월에 불과해 수요자들이 크게

몰렸다. 아울러 분양가도 9억원 이하라 대출 규

제에서도 자유로워 수요자가 몰렸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순위 접수의

경우 청약가점이 낮거나 다주택자가 분양 시장

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되면서 일부 지역은 치

열한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일반 분양에서 무순위 분양까지

9억원 이하 물량 인기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양시장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되

면서 시장이 완연한 약세를 띤다. 강남3구의 아

파트 가격이 하락전환했다. 반년 넘게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12·16 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업계 및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이달 첫주

서울 아파트값은 직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재건축은 0.1%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서울 집값의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강남3구는 하락전환했다. 서초구는 0.03%, 강남

구는 0.04%, 송파구는 0.06% 떨어졌다.

반면 도봉구와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등 비강

남권은 중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돼 가격이 올랐

다. △도봉(0.19%) △강북(0.16%) △구로(0.16%)

△금천(0.16%) △성북(0.14%) △강동(0.12%) 등

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출 규제 및 조세 강화 기조에 따른 시장 약세

가 뚜렷하다. 한편으론 주택 보유자의 과세를 강

화하면서 그 부담이 임차비용으로 전가돼 전월

세값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이와 관련

실제 전세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가

격은 직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청약 대기수요와 매매 거래 위축

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강남권의 매수세 위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

다. 오는 2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부동산 실

거래 위법 여부 조사가 진행된다. 다음달부터는

자금조달 계획서 등 거래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

도 강화된다.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가 이

어지는 서울 외곽과 급등세를 보이는 경기 일부

지역도 상승세가 가라앉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규제 집중포화’ 강남3구, 집값 하락 전환12·16 규제 효과 점진적

주변 지역도 진정될 듯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가 1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수주 규

모가 크게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인 수주 금

액은 대폭 줄었지만 현대건설은 3배 이상 뛰

었다. 원래 해외 사업에 강점이 있던 것과 더

불어 주력 시장에 집중하고 발주처와 신뢰

를 쌓은 점이 성공 비결로 평가된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 계약 금액은 약 41억6161만달

러(약 4조94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8

년 계약 금액인 13억1000만달러(약 1조5543

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낙찰의

향서를 받은 이라크 해수처리 시설 등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업계의 해외 실적이 대체로 부진

했던 점과 비교하면 현대건설의 수주는 두

드러진다. 업계 전체의 해외 계약 금액은

223억달러(약 26조4000억원)였는데 전년

대비 31% 줄었고 13년만에 가장 낮았다.

현대건설이 독주할 수 있던 원인은 복합

적이다. 우선 발주처와 신뢰를 다진 게 주효

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를 견인

한 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낸 27억5100

만달러(약 3조2600억원) 규모 마잔 개발 프

로젝트의 영향이 컸는데, 이 사업의 발주처

는 전에도 현대건설에 일감을 맡긴 국영석

유회사 아람코다. 사우디에서 현대건설이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행하면서 기술

력을 입증하고 믿음을 심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해외 사업에 힘을 쏟으며 실적을 쌓

은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주택 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중 국내 비중이 늘었지만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50% 이상을 해외에서 채웠

다. 수주잔고도 2017년까지 해외분야가 절반

을 넘겼다. 중동, 아시아 등에서 공사를 다수

수행했는데 유사한 공사 실적들이 주력 시

장 공략 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정진행 부회장의 역할도 거론된다.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및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거치며 쌓은 해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영업에 적극 나

서면서 수주에 힘이 됐다는 것이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현대건설 해외수주 독주 비결“발주처 신뢰, 과거 실적 강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15유통 l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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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16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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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17월: 러시아 재발견 화: Health

수: 블록체인 목: Book&Live

금: 영화&방송

야생과 인공 그리고 탐욕

바다 같은 바이칼 위, 부정 타지 않은 깨끗한 섬

오고이에 건설된 하얀 스투파(탑)가 저물기 직전

의 해를 이고 고즈넉이 서 있는 모습은 아름다웠

다. 그런데 왜 감흥이 그다지 없었던 것일까? 고

승과 샤먼, 러시아 정교의 수장까지 와서 축하하

고 경전과 다양한 귀중품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데, 나의 편견 때문인가…. ‘관광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스투파에게서 감동을

앗아간다.

잿빛으로 뿌연 바이칼과 너무나 상업화된 알

혼 섬의 인상이 이 스투파에까지 이어져서일지

도 모르겠다. 어쩌면 2005년도에 세워진 최신 탑

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세월의 이끼가 낀 자연

스러움이 아쉬워서일까? 그러나 이 탑도 수백 년

이 흐르면 후세대들에게 유물이 될 것이다. 게다

가 나 역시 알혼 섬의 상업화에 일조하는 수많은

여행객들 중 한 명이지 않은가.

다음날 베라 씨의 남편인 니꼴라이(꼴랴) 가랴

치니코프 씨가 운전하는 북부 투어 차에 올랐다.

동승자들이 모두 러시아인 가족들이다. 꼴랴 씨

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 러시아인 동

승자들은 조용하다. “어제는 한국인 세 명, 몽골

인 한 명과 즐겁게 얘기하면서 갔지요.” 꼴랴 씨

는 이 조용한 분위기가 좀 아쉬운 눈치다. 조수석

에 앉은 내가 질문을 거의 독점하게 됐다.

“멀리서 난 화재 때문에 여기도 3일째 연기에

싸여 있어요.”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에 대해 묻

자 그는 담뱃불이나 라이터에 의한 실화(失火)를

언급한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또한,

2019년 9월에 시작돼 2002년 2월 현재까지도 끝

나지 않은 호주 산불, 그 주원인으로 지목된 기후

변화 역시 시베리아 산불의 원인일 것이다. 원인

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런데 언론 기사들 중 눈길을 끄는 내용들이

보인다. 그 하나는 푸틴 대통령의 국가 산림 정책

에 대한 비판이다. 2006년부터 적용된 새로운 산

림법이 수익성을 중시해 산림 보호를 약화시키

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산림경

비원의 수가 대폭 줄고 시베리아에 불법 벌채와

산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방화에 대한 의

혹이다. 불법 삼림 벌채를 숨기기 위해 방화를 한

다는 의혹도 제기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그 반

대로, 불을 질러 훼손된 숲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벌목을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즉, 도시나 도로

에서 가까운 숲,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삼림의 벌

채에 대한 입찰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자행되는

방화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시베

리아 산불의 주원인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이런

범죄 사건들이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알혼 섬에서 만난 굴락의 흔적

본업이 스쿨버스 기사인 꼴랴 씨는 1989년에

서 1991년까지 라트비아 소련군에 복무했다. 교

사인 그의 아내 베라 씨는 1987년생이라 소련에

서 러시아로 넘어가던 격동기를 잘 모르지만, 남

편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1991년 라트비아에서 그

가 겪었던 상황을 전해 준다. 제대를 코앞에 두고

있던 군인 꼴랴는 반러시아 정서가 고조된 라트

비아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돌아다녀야 했고 민

간인 번호를 받아 민간인 형식으로 그곳을 떠나

야 했다고 한다. 내가 겪었던 1992년의 분위기를

떠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북부 투어 코스의 모든 차량들처럼 우리 차도

부랴트족의 샤머니즘 신화와 전설이 깃든 장소

들에 멈춰 서고, 러시아인 가족들과 나는 꼴랴 씨

의 설명을 듣는다. 예를 들어, 부랴트어로 ‘하얀

곶’이라는 뜻을 가진 ‘사간 후 ’은 일명 ‘삼형제

바위’로 불리는데, 그 전설은 이렇다(물론, 대부분

의 전설들이 그러하듯, 다른 버전들도 있다). 한

샤먼에게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는데, 딸이 다

른 씨족의 청년과 사랑에 빠져 도망갔다. 샤먼은

딸을 찾으러 세 아들을 보냈고 아들들은 누이를

찾았지만 그녀가 눈물로 읍소하자 집으로 돌아

와 아버지에게 누이를 못 찾았다고 거짓말을 한

다. 후에 진실을 알게 된 샤먼이 크게 노해 이 세

아들을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바이칼과 알혼에 깃든 샤머니즘의 신비

로운 기운을 받기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았고 연

기와 안개가 심했다. 그보다 나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우로치셰 삐샨노예’(모래 경계길)라 불리는

곳에서 만난 ‘굴락’(교화/강제노동수용소)의 흔적

이다. 섬의 서쪽 해안, 하얀 모래밭이 보이고 붉은

빛 모래 언덕이 나란히 놓인 이 지역에 굴락이 있

었다. 그곳 유형자들의 다수가 리투아니아인과 라

트비아인이었다고 베라 씨가 말했었다. 193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삐샨노예의 굴락은 제2차 세계

대전을 겪고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리투아니아

인, 라트비아인 외에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독일, 폴란드, 타타르 등 소련 곳곳에서 유형자들

이 보내져 바이칼의 물고기 ‘오물’을 잡고 배로 실

어 나르고 통조림 공장에서 가공하면서 막사 생

활을 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한다면 꼴랴 씨의 군

대 생활 막바지 일화가 납득이 갈 수밖에 없겠다.

이르쿠츠크 주에서 발행되는 주간 신문 <동시

베리아의 진실>의 한 기사는 리투아니아 최고평

의회 의장과 입법부 세이마스의 의장을 역임했던

비토터스 란즈베르기스의 아내이자 음악가인 그

라쥐나 루치쩨-란즈베르게네가 유형자인 부모와

함께 알혼 섬에 살았던 것을 밝히고 있다. 그녀가

훗날 후지르 향토박물관에 보낸 편지에는 “알혼

으로 유형 당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습니

다. 자연은, 비록 가혹하지만, 위안이 되었습니다.”

라고 쓰여 있다 한다(2018년 10월 23일자 48호).

같은 기사에 따르면, 이 박물관 설립자의 딸이

자 전 박물관장인 까삐똘리나 리트비노바는 당

시 부랴트, 러시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타타

르 등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는데 모

든 사람은 평등하고 친절했으며 상이한 민족들

의 아이들 간에 어떤 차이도 없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리투아니아 코너가 있는데, 전

시품 중 하나인 책 <바이칼의 어부>에는 이 책의

저자로 유형자였던 리투아니아인 가톨릭 사제

빈짜스 프란스카이찌스가 쓴 구절이 전해진다.

“오직 바이칼 호수의 아름다움만이 우리의 마음

을 진정시켜 주었습니다.”마마 마을에서 온 스베따 씨

동승자였던 러시아인 세 가족들 간의 대화는

간간이 늘어나 투어에서 마을로 돌아올 때쯤엔

몇 마디씩 주고받고 웃음소리도 들린다. 이르쿠

츠크에서 온 친절한 커플 마샤와 싸샤 씨와는 수

다를 좀 떨었다. 알혼 섬을 거의 매년 찾는다는

이 커플은 알혼 섬이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고 걱정한다.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으로 올 때 함

께 버스를 탔던 가족도 했던 말이다. 그들도 오

래전부터 매년 알혼 섬을 방문하는 단골 여행자

들이다. 전기가 들어온 지도 몇 년 안됐을 정도로

고립된 유형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바이칼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

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니 어쩌랴. 러시아 정

부가 지역 경제와 자연 환경을 둘 다 살리는 정책

으로 대처하길 기대할 수밖에.

아르바이트로 투어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베라

씨의 부스 옆에는 작은 식당이 있다. 식당을 운영

하는 스베뜰라나(스베따) 까라쏘바 씨는 이르쿠

츠크 주 북동쪽 북바이칼 고원인 맘스커-추이스

키 지구의 마마 마을에서 왔다. 그녀는 캠핑카를

배로 실어 나르고 다시 그 차를 운전해 알혼 섬의

후지르 마을까지 온 것이다. 그 역시 여름 아르바

이트를 위해서다.

그녀는 작은 공간을 빌려 음식을 만들고 임시

거처로 쓰면서 바깥에는 테이블을 몇 개 놓아 손

님을 맞는다. 주방 건물 외벽에는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쿠바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

가 그려진 광고 그림이 붙어 있다. 동력공학을 전

공하고 직장까지 다니다가 그림으로 전공을 바

꾼 25세 부랴트 여성이 그려 주었다고 한다. 나는

스베따 씨가 만들어 준 식사를 한 후 그녀가 들려

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글·사진 박성현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역사학 박사

스투파 주위에는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동전들이 많이 놓여 있다.

오고이 섬의 아래쪽에는 ‘성스러운 샘’으로 불리는 물이 있는

데 광물질이 많다고 한다.

사간 후 (하얀 곶), 샤먼 가족의 전설이 담긴 일명 ‘삼형제 바

위’가 사라진 수평선 앞에 보인다.

박성현의 러시아 재발견

20

| 알혼 |

바이칼 호수

알혼

바이칼에 쌓인 사연들

특별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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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먼 제로페이의 성장을 위해 영수

증복권이나 멤버십 도입 등 전략 수정이 필요하

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서울연구원의 ‘제로

페이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제로페이

는 결제수수료 0%대라는 좋은 취지와 달리 시장

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로페이는 우선 고객유인책이 부족하다. 단순

히 소득공제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쉽사리 고

객에게 사용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지 못한다. 현

금이나 카드 대비 결제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국내 결제인프라는 신용카

드 중심으로 보급과 법제, 사용문화까지 정비돼

새로운 결제수단이 들어가기 어렵다.

연구진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아

이디어를 내놓았다. 먼저 소상공인에 대한 집중

을 벗어나야 한다. 소비자는 소상공인을 위해 불

편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소상공인을 도우면

서 지금 이상으로 편리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

적이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수단의 포지셔

닝은 일상 결제수단과의 이원화를 가져온다. 고

객의 소비생활에 있어 불필요한 충돌을 막아야

한다.

제로페이 전용계좌 개설과 충전 혜택도 제공할

수 있다. 토스와 같이 선불충전 계정에 선불금을

충전시키고 유지하면 이자를 주는 프로모션도

검토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쿠팡 등도 유사한 프

로모션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제로페이 전용계

좌를 개설하고 여기에 충전·사용 혜택을 제공하

면, 사용률을 보다 높이기 용이하다.

현재 제로페이는 전용 앱이 없이 앱별로 사용

방식이 분산돼 충성고객을 만들기 어렵다. 제로

페이 멤버십이 있으면 어떤 앱을 사용해서 결제

해도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있다. 각 앱에서 이용

된 횟수와 금액에 기반을 둔 통합 포인트 제도를

운용하고, 멤버십 등급을 적용해 서비스 차별화

를 할 수 있다.

제로페이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영수증복권제

도도 도입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역시 영수증복권

을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연구진은 제

로페이에 영수증복권제도를 시행할 시 신용카드

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현금영

수증과 토스 역시 초기에 정착을 위해 영수증복

권제도를 실시했다.

이밖에 연구진은 △은행 앱의 제로페이 모드

지원 △가맹점 확인방식 개선 △가맹점주 CRM

지원 △결제데이터 활용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

다. 연구진은 “제로페이가 단기간이 아닌 점진적

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떤

혜택을 주어도 여신을 직접 제공하는 카드시장

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제로페이 영수증복권·멤버십 도입 필요” 서울연구원 “점진적 성장 기대, 신용카드 대체 힘들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제로페이로 상품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가 임차인의 10명 중 1.4명이 건물주로부터

부당요구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서울시

에 따르면 상가건물 임대차 실태조사 결과 서

울 상가건물 임차인 14.3%는 건물주의 부당요

구를 경험했고, 대부분 요구를 수용했다.

서울시는 임대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상담과 법령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2002년 11월

상가임대차 상담센터 개소해 전문 조정위원이

임대차 분쟁도 조정하고 있다.

상가임대차분쟁정위원회는 임대차 분쟁 조

정 시 인 임대차 실태조사, 현장답사·거래 사

례 비교, 임대료·권리금 감정 등 실제 데이터

를 활용해 대안을 제시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

센터 상담건수는 지난해 1만7097건으로,

2009년 5373건에서 10년 사이 3배 규모로 늘

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만건,

하루 평균 27.7건, 연평균 증가율은 12.3%다. 작

년 서울 상가임대차 상담센터 상담건수는 1만

7097건이다.

2015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시행 후 상

담건수가 급증했다. 2014년 대비 2015년 상담

건수가 83.5%나 증가했다.

2017~2019년 상담 신청인 비율은 임대인

이 2017년 19.2%에서 2019년 25.5%로 증가했

고, 임차인은 2017년 70.5%에서 2019년 65.3%

로 감소했다. 2019년 상담내용은 ‘보증금·임대

료’(18.5%)와 ‘해지·해제·무효·취소’(14.2%)가

가장 많고, ‘보증금·임대료’는 최근 3년간 상담

비율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상가임대차 분쟁조정 신청은 ‘계약해

지’(21.1%)와 ‘권리금’(16.7%)이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상가임대차 분쟁조정 신청은 총 484건이

고 이 중 231건이 조정성립해 분쟁조정 신청 10

건 중 5건이 조정성립에 도달했다.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상담건수 1만7천 건

보증금·임대료 상담 많아

상가 임차인 15% “건물주 부당요구”

경기도가 ‘2020년 경기도 에너지자립 선도사

업’에 참여할 기관을 공개모집한다. 도는 이번에

선정되는 기관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과 ‘에너지 고효율설비’, ‘에너지절감 설치’

등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각 사업 당 최대 5억원

이내에서 50%까지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은 도내 자체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

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가동해 발생하는 이

익을 통해 ‘경기도형 에너지 자립지구’를 조성하

는 내용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6

일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신청서 및 필수서류를

작성한 뒤 관할 시·군청 에너지 담당 부서에 접

수하면 된다. 도는 기후에너지정책과에서 1차 서

류 검토를 하고, 2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원 대

상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참여형

도민발전소 조성 추진(10점) △도심공원 신재생

에너지 발전시설 및 신산업 융합 설치(10점) △사

회적기업(5점)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도는 일반주택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할 때 설치

비용을 도비로 일부 지원하는 ‘주택 태양광 보급

사업’과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등 에너지 취약지

역에 태양광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에너지자립

마을 조성사업’ 등 도내 기업과 도민들이 직접 참

여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에

너지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사업비 20억원을 확보, 오산 등 도

내 8개 시·군에서 15개 사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연간 856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분산형 전력생산

시설 약 2.5MW의 에너지 자립시설 확충 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경기도청에서 지난해 4월8일 ‘도민 주도 공동체 중심 에너지 전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경기도

경기도 ‘2020년 에너지자립 선도사업’ 공모사업 당 최대 5억 이내

50%까지 지원

서울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서울시에 과

도한 업무량을 해결할 인원 충원과 실적 제

도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

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 노

조 조합원 90명은 지난달 13일부터 서울시

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와 도시가스 공급

사에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업

무량이 주40시간을 기준으로 배치돼야 한

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1인당 송달·검침 업

무를 포함해 평균 4000~5000세대를 담당

하고 있어 주 50~60시간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업무

를 배치할 경우 1인당 3000~3500세대를 맡

게돼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윤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1

인당 할당을 채우지 못하면, 공급사에서 실

적이 안되는 고객센터들에게 지급 수수료를

깎기 때문에 실적압박도 받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근속과 상관없이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계 보장을 위

해 정년 65세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시에 따

르면 동일임금, 동일노동 원칙에 따라 시간

당 만원 수준으로 이들의 한달에 평균 총수

입은 238만원 정도다. 지난 2017년도 도시가

스검침원 파업 이후 시는 생활임금 수준 이

상의 임금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산업통산자원부가 적정

한 검침 인원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압박 문

제에 대해선 “도시가스 공급사가 검침원들이

근무하는 고객센터에 요구하고 있는 당사자

간 계약 문제라 개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시가스 공급 사업 가운데 검침 업무

는 도시가스 공급사가 개별법인이나 개인사

업자에 위탁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업무 특성상 집을 방문해 점검하기 때

문에 여성 검침원이 성희롱·성폭력에 무방비

로 노출돼 있는 문제도 사실상 인력 부족 문

제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인원에

대해서라도 2인1조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선 최소 지금 인원의 30% 이상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도시가스 검침원인원 충원·실적제 폐지 요구

서울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

고 서울시에 인원 충원과 실적 제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NewsTomato18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공동체

Page 19: 졸업식도 쓸쓸히…일상 바꾼 코로나file.etomato.com/newspaper/pdf/2020/02/20200210_01_01.pdf · 2020-02-09 ·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 인

시 론

정보가 돈인 시대가 있었다. 1815년 나폴레

옹이 워털루에서 패했다는 소식을 먼저 알

고 증시에서 떼돈을 벌었다는 금융왕국 로스

차일드 신화는 허구라고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누구보다 빠른 정보력을 중요한 경쟁

력으로 삼았다. 육군이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달리고 배를 갈

아타는 동안, 로스차일드 가문은 비둘기 통

신과 쾌속 요트를 활용해 최소한 30시간 이

전에 승전을 알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정보의 시간 차이는 상인들에게 중

요한 기회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의 시간

차이가 사라진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과 모

바일은 전세계에서 정보의 시간 차이를 0으

로 만들어 버렸다. 정보가 돈이라는 상업시

대의 성공신화는 철 지

난 진리다. 지금은 정보

가 너무 많아 문제인 시

대다.

미국이 왜 9.11 테러

를 막지 못했는가를 밝

히는 청문회는 너무 많

은 정보는 오히려 노이

즈라는 교훈을 남겼다.

테러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했

는데, 너무 많은 정보 속

에 묻혀 의미를 파악하

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

러났다. 무시됐던 몇 개

의 정보를 연결하면 테러를 모의하는 사실

(정보의 의미)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후 미국은 정보의 양이 사람이 분석할 수 있

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인공지능 기

술을 이용한 정보분석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지난 달에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묶은 이른바 ‘데이터 3

법’이 국회를 통과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자원인 데이터’ 시대가 열렸다고 정부와

업계는 환영했지만, 시민단체는 ‘개인정보

보호’의 빗장이 풀렸다며, ‘개인정보 도둑법’

이라고 우려했다.

사실 많은 국내 기업들은 외국의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잘 나가고 있

는데, 우리는 데이터 규제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한탄했다. 시민단체는 개인의 정보

가 기업의 돈벌이에 무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 데이터 주권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플랫

폼 기업의 데이터에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한

다. 업계와 시민사회 모두 데이터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원유이고 돈이라는 생각에 잡혀

있다.

중동의 원유 개발로 돈을 번 사람은 원유

채굴업자와 (원유를 석유로 가공한) 정유업

자이다. 원유가 묻힌 사막의 부족장과 유목

민들도 돈을 벌었지만, 크지 않다. 디지털 경

제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프로세싱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플

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데이터가 아니고 프로

세싱 능력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데이터의 소유에서 경쟁

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제품이라는 정

보의 공급자와 구매자의 구매 의향이라는 정

보, 즉 공급자와 소비자가 제공해 준 정보를

이어주는 프로세싱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다루는 구글을 보자. 검색이란 인

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자가 원하

는 것을 ‘기막힌 알고리즘으로 적절히 골라

서’ 제공하는 것이다. 찾

아 주기를 바라는 정보

의 제공자와 정보를 얻

고자 하는 검색자를 이

어주는 프로세싱(뛰어

난 알고리즘)이 핵심이

다. 아마존도 물건을 파

는 상거래보다는 이런

프로세싱 역량을 빌려

주는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에서 돈을 벌

고 있다. 페이스북도 이

용자가 제공하는 데이

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

세싱 기업이다.

사실 경제 활동은 인풋-프로세스-아웃풋

의 과정을 거친다. 프로세스 과정을 거치면

서 가치가 더해진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은

프로세스를 위하여 인풋 재화를 자신의 소유

로 했다가 아웃풋 하면서 재화의 소유권을

넘기며 이득을 얻는다. 플랫폼 기업은 재화

를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핵심인 프로세스

만 소유하고 인풋(공급자)과 아웃풋(소비자)

을 자신의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만들었다.

재화와 정보를 가진 자(공급자)와 얻고자 하

는 자(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찾아오도록 한

것이다. 양면 시장을 중개하는 플랫폼 기업

이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더 가치가 큰 기

업이 된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가 원

유이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프로세

스를 만들어 데이터가 찾아오도록 해야 돈이

된다.

데이터에 대해 불평하기 전에 좋은 프로세

스를 만들어 데이터를 가진 자와 원하는 자

가 찾아오도록 하는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

다. 그리고 나는 내 데이터를 푼돈 받고 팔기

보다 데이터를 주고 더 큰 가치(서비스)를 받

기 원한다.

데이터, 프로세스 핵심은?

토마토칼럼

오피니언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작고로 그룹 회장이

된 아들. 그룹 경영에서 자신을 배제한 동생에

게 감정이 쌓인 누나. 둘 사이에 벌어지는 치

열한 경영권 분쟁. 경영권 문제로 언쟁을 벌이

다 어머니의 집에서 물리적 소동을 일으키는

아들. 갑자기 태도를 바꿔 본인이 지적한 문제

의 장본인과 손잡은 주주. 가족의 경영권을 지

키기 위해 아들을 지지하는 어머니.

주지하다시피 한진그룹 얘기다. 개성 강한

등장인물과 상식을 뛰어넘으면서 거듭되는

반전. 드라마였다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

서 흥미진진하게 다음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스토리다. 보통의 막장 드라마와 같은 흐름이

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보니 현실

감과 몰입감은 더욱 높다.

하지만 현실은 흥미보다 불편함이 앞선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

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가의 사람들이 여

전히 고 조양호 회장 때부터 지적된 구시대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후진적 지배구조를 비롯해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

질’, 이 고문의 폭언과 욕설 파문 등 사회적 물

의를 일으킨 사건은 한진그룹이 개인의 것이

고 스스로를 책임이나 의무는 없는 절대 권력

자란 착각이 만들어낸 것이다. 성격과 같은 개

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의 다툼, 물리적 소동을 일으킨 조 회장에 대

한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지도 마찬가지다.

한진그룹과 경영권이 고 조양호 회장의 소

유였다는 생각이 있으니 지분 상속처럼 공평

하게 나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생기고 ‘빼앗기

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선대 때부터 수십 년간 이끌어온 회사에 대

한 애착을 나무랄 수 없다. 지분을 보유한 주

주로서의 권리 행사도 비판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책임감과 반성이 결여된 상태로 욕심

만 차리려는 듯한 행동은 지적을 피하기 어렵

다. 이런 모습은 한진을 국내 굴지의 그룹으로

키우고 수많은 사람의 일터를 마련한 선대의

노력도 폄하 받게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저마

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조 회장 일가가 최근 수

년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

성을 했다거나 경영 면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할 사람은 많지 않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KCGI에 대해서도

한진가와 마찬가지 생각이 든다. 그동안 KCGI

는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

세우면서 그룹을 압박해왔다. KCGI의 문제 제

기에는 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다.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조 전 부사장이다.

사모펀드에 사회적 가치를 위해 투자자의

이익을 희생하라고 할 수는 없다. KCGI 혼자

만의 힘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

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충분

히 이해한다. 하지만 처음 등장할 때 내세운

명분이 사라진 것은 분명하다. 국내 재벌의 고

질적 문제로 지적된 후진적 지배구조를 선진

화하는 데 앞장선 행동주의펀드로 기록되기

보다 이익을 좇아간 사모펀드로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펼쳐진 한진가를 둘러싼 스토리가

그동안의 불편함을 깨끗이 씻어낼 만큼 아름

다운 결말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조 회장 일가 이외의 한진그룹 구성원들과 한

진을 바라보는 이들의 입맛이 덜 씁쓸한 마무

리를 바랄 뿐이다.

한진가를 둘러싼 촌극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대책 특위 구성 및 보건복지위원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2월 임시 국회 일정을 놓고서

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대응이 절

실한 시점에 여야가 합의를 한 것은 일단 다행이

지만 특위 명칭에 대해선 이번 감염증을 더불어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로 부르고 있고, 자유한국

당은 ‘우한 폐렴’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명칭

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민 불안과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말이다.

정치권은 정쟁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

다. 감염 확산을 적기에 막고, 경기 하락 최소화를

위해 정쟁을 중단하고 초당적 협력을 보여야 한

다. 신종 코로나 대처에 정쟁을 해서는 안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가 재난을 정쟁에 이용할 때가 아니다”며 정

쟁 중단 선언을 제안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들은

계속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듯하다.

정부 여당의 대응이 부실하다면 야당이 비판하

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안

중에도 없이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이를 총

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각 당마다 앞다퉈 설치한 대책 특위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기는 커녕 보여주기식 처방에

만 머무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

만 따지며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은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쟁에만 매몰돼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급한 현안은 대책 마련이다. 바이러스 확산

을 차단할 중요한 시점을 놓치면서 방역망이 뚫

리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위기 상

황이다. 신종 코로나 긴급 대응에 필요한 검역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을 서둘러야 하고,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가 앞장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효율적인 검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검역법 개

정 작업은 2월 국회가 제일 먼저 해야 할 몫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

고 지혜를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일하는 민생

국회’를 약속해놓고 어기면서 지금처럼 정쟁에

만 몰두한다면 국회를 향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

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위기에 대응

하는 초당적인 국회의 모습을 국민은 바라고 있

다.

현장에서

코로나 대책 임시 국회, 정쟁 멈춰야

NewsTomato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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