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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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장교 양성, 실사구시적으로 접근 본교는 2월 20일 학교 주요 간부, 전 교수 및 훈육요원이 참석한 가운 데 충무관 대강당에서 육사 교육발 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학교장(중장 박남수)은 지난해 11 월 7일 취임한 이후, 육사교육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전작권 전환, 국방 개혁, 안보위협 등 환경변화를 고려 하여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미래 안 보환경에 대비한 생도교육 및 훈육 체계를 재정립하고자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본교는 이런 과 제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 고자 지난해 12월 4일 교수부장(준 장 신경식)을 위원장으로 하는 ‘육사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올 해 2월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개 념을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생도교 육의 8대 중점과업을 선정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그동안의 육사 교육발전 연구 결과를 발표 토론하 는 한편, 생도 교육방향에 대한 구성 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개 최됐다. 미래 불확실·불안정성에 주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명감과 가치관, 도덕·윤리의식, 그리고 사회적 역량 보다 강화 학교장은 대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육사의 교육발전 방향을 재정립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생도들이 활약해 야 할 미래는 지금까지는 선배들이 전혀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학교는 주도성, 책임 감, 창의성, 사회성, 도덕성·윤리의식 이 강화된 더욱 정예화된 생도를 양 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사의 현 주소는 영광과 자랑스러움도 있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있음을 환기시키 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도 교육에 혼과 열성을 다하는 자세로 본질에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육사인으로서 진취적이고 역동적 인 육사를 만들어 군을 책임지는 모 습을 가져야 하며, 이로써 대한민국 의 안보를 지켜나갈 정예장교 양성 의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기 위해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를 설계했 다고 밝혔다.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에는 학교 제반 기능을 교육목표 달성에 유기 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총론적 개념 을 도식화하여 제시해 두었다. 이는 지난 '69년에 정립된 ‘육사교육 체계 도’를 재정비해, 미래 안보환경을 고 려한 목표 중심과 효과 중심의 교육 을 위해 육사 교육비전을 아키텍처 로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아키텍 처는 학교 구성원들이 동일한 방향 으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생도 스스로 주도적으로 4대 태도 변화 구현에 치중해야 아키텍처는 육군의 5대 가치관이 내면화돼 행동으로 표출되는 데 필 수적인 ‘4대 태도’와 ‘6대 학습 중점’ 으로 구성돼 있다. 4대 태도는 생도 가 스스로 갖춰야 할 내면적 태도로 ①자기주도 ②조직기여 ③관계인식 ④자기절제의 4가지 요소로 설정했 다. 6대 학습 중점은 생도들이 제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야 할 중 점으로서, ①사명감·가치관 ②도덕성· 윤리의식 ③지적 역량 ④군사적 역량 ⑤신체적 역량 ⑥사회적 역량의 6가지 요소를 말한다. 이들 4대 태도와 6대 중점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는 역량을 갖춘 정예장교로서 반드 시 갖춰야 할 요소에 해당한다. (관련 내용 5면에 계속) 또한 ‘위국헌신의 국가간성’이라 는 육사의 궁극적 목적이자 임무달 성을 위한 학교장의 구체적 교육비 전(요망 최종 상태)으로서 ‘주도적 조 직문제 해결형 리더’를 제시했다. 대토론회는 먼저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와 생도교육 중점과업을 각 각 소개했다. 이어서 8대 중점 과업 을 ①위국헌신의 군인적 품성 배양, ②예습중심 학습, ③교과과정 개선, ④평가체계 보완, ⑤소부대 전투지 휘자 기본능력 구비 ⑥전투체력 및 운동 능력 향상, ⑦주도와 책임의 생 도생활 여건조성, ⑧ 교수 / 훈육요원 역량 강화 순으로 발표했다. 학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교수 부, 생도대, 학교본부가 통합적 관점 에서 교육방향을 재정립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실행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단기 4346년 (음력 1월 19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1985. 1. 13. 제3종 우편물(나)급 인가] 육사신보 제547호 (月刊) 육사신보사 1955년 10월 15일 창간 139-799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사서함 77-1호 ☎(02)972-7700, 2197-6221~2 E-mail(인터넷) : [email protected] E-mail(국방망) : [email protected] 발 행 : 중장 박 남 수 : 서기관 문화식 편집부장 : 4학년 김지윤 인 쇄 처 : 우 리 디 앤 피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학교장이 육사 교육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축 제73기 생도 입학 사명감! 가치관 도덕성! 윤리의식 지적 역량 사회적 역량 신체적 역량 군사적 역량 자기주도 (성찰·동기화·창의성) 관계인식 (이해·배려·소통) 자기절제 (명예심·윤리성) 조직기여 (주인의식·헌신) 육사(6 4)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육군 5대 가치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 북한의 변화 주변국의 변화 군 내부 변화 사회의 변화와 발전 6대 학습 중점 4대 태도 위국헌신의 국가간성 주도적 조직문제 해결형 리더 본교는 2월 22일 학교장(중장 박 남수) 주관으로 학교 전 간부와 사관 생도, 교수, 학부모와 친지 등 1,0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랑연병장 에서 제73기 입학 및 재교생 진학식 을 거행했다. 73기 신입생도 290명(남 258명, 여 28명, 외국군 수탁생도 4명)은 지 난달 20일부터 혹한과 폭설 속에 강 도 높게 실시된 5주간의 기초군사훈 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 사관 생도가 되었다. 특히 이번 신입생도 중에는 외국 군 수탁생도로는 최초 여생도인 페 루 출신 에바(Evalizet Julca Anaya), 몽 골 출 신 문 트 훌 가 (Altantsooj Munkhtulga), 베 트 남 출신 (Vuong Thanh Cong), 태국 출신 라타품 꾸나응언(Rattapoom Ku- nangern) 생도 등 4명이 입교했다. 2002년에 터키 출신 수탁생도가 처 음 입교한 이래 현재 5개 국가(터키· 태국·몽골·베트남·페루) 12명의 외국 군 수탁생도가 본교에 재학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자녀가 14명, 현역 군인형제(자매)가 11명으 로 직계가족이 군인인 생도가 전체 신입생도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강솔 생도는 할아버지(강격식, 육 사 #15)와 아버지(강철환, 육사 #46) 에 이어 3代 육사 동문의 길을 걷게 되었다. 또한 박지훈 생도(형-박정 훈, 육사 #72)와 조철민 생도(형-조 종우, 육사 #69)는 임관을 앞둔 형과 함께 육사 형제가 되면서 군인이 되 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73기 신입생도들은 22.1 대 1(男 20.4:1, 女 37.8:1)의 경쟁률을 뚫고 육사에 합격했으며, 여생도는 입학 정원의 10% 이내로 선발됐다. 여자 졸업생은 1998년 첫 입교 이래 2013 년 졸업예정자까지 포함해 총 238명 이며 현재 야전부대 및 정책부서에 서 근무 중이다. 한편, 72기 264명, 71기 231명, 70기 204명의 재교생들은 각각 2·3·4학년으로 한 학년씩 진학했다. 학교장은 축사에서 “화랑대에서 67년간 면면히 이어 내려오고 있는 청백대열의 일원으로, 여러분의 청 운의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입학식을 마친 73기 신입생 도들은 오는 2월 25일부터 신학기 학사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관련 내 용 3면) 명권재 기자 [email protected] 제73기 입학 및 재교생 진학식 “청운의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길” 당당히 청백대열에 합류한 73기 신입생도들이 입학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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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 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정예장교 양성, 실사구시적으로 접근

본교는 2월 20일 학교 주요 간부,전 교수 및 훈육요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무관 대강당에서 육사 교육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학교장(중장 박남수)은 지난해 11

월 7일 취임한 이후, 육사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전작권 전환, 국방개혁, 안보위협 등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생도교육 및 훈육체계를 재정립하고자 학교의 모든역량을 집중해 왔다. 본교는 이런 과제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지난해 12월 4일 교수부장(준장 신경식)을 위원장으로 하는 ‘육사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올해 2월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생도교

육의 8대 중점과업을 선정했다.이번 대토론회는 그동안의 육사

교육발전 연구 결과를 발표 토론하는 한편, 생도 교육방향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미래 불확실·불안정성에 주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명감과 가치관, 도덕·윤리의식, 그리고 사회적 역량 보다 강화

학교장은 대토론회 모두 발언에서육사의 교육발전 방향을 재정립하게된 배경을 밝혔다. 생도들이 활약해야 할 미래는 지금까지는 선배들이전혀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야한다는 점에서 학교는 주도성, 책임감, 창의성, 사회성, 도덕성·윤리의식이 강화된 더욱 정예화된 생도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사의 현

주소는 영광과 자랑스러움도 있지만비판적인 의견도 있음을 환기시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도 교육에혼과 열성을 다하는 자세로 본질에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육사인으로서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육사를 만들어 군을 책임지는 모습을 가져야 하며, 이로써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나갈 정예장교 양성의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기 위해‘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를 설계했다고 밝혔다.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에는 학교

제반 기능을 교육목표 달성에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총론적 개념을 도식화하여 제시해 두었다. 이는지난 '69년에 정립된 ‘육사교육 체계도’를 재정비해, 미래 안보환경을 고려한 목표 중심과 효과 중심의 교육을 위해 육사 교육비전을 아키텍처로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아키텍

처는 학교 구성원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각자의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생도 스스로 주도적으로 4대 태도 변화 구현에 치중해야

아키텍처는 육군의 5대 가치관이내면화돼 행동으로 표출되는 데 필수적인 ‘4대 태도’와 ‘6대 학습 중점’으로 구성돼 있다. 4대 태도는 생도가 스스로 갖춰야 할 내면적 태도로서 ①자기주도 ②조직기여 ③관계인식④자기절제의 4가지 요소로 설정했다. 6대 학습 중점은 생도들이 제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야 할 중점으로서, ①사명감·가치관 ②도덕성·윤리의식 ③지적 역량 ④군사적 역량⑤신체적 역량 ⑥사회적 역량의 6가지요소를 말한다. 이들 4대 태도와 6대

중점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정예장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에 해당한다. (관련내용 5면에 계속)또한 ‘위국헌신의 국가간성’이라

는 육사의 궁극적 목적이자 임무달성을 위한 학교장의 구체적 교육비전(요망 최종 상태)으로서 ‘주도적 조직문제 해결형 리더’를 제시했다.대토론회는 먼저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와 생도교육 중점과업을 각각 소개했다. 이어서 8대 중점 과업을 ①위국헌신의 군인적품성 배양,②예습중심 학습, ③교과과정 개선,④평가체계 보완, ⑤소부대 전투지휘자 기본능력 구비 ⑥전투체력 및운동 능력 향상, ⑦주도와 책임의 생

도생활 여건조성, ⑧ 교수 / 훈육요원역량 강화 순으로 발표했다.학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교수

부, 생도대, 학교본부가 통합적 관점

에서 교육방향을 재정립한 것은 큰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정예장교양성 아키텍처’ 실행에모든 역량을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단기 4346년 (음력 1월 19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1985. 1. 13. 제3종 우편물(나)급 인가] 육사신보 제547호 (月刊)

육사신보사1955년 10월 15일 창간

139-799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사서함 77-1호☎(02)972-7700, 2197-6221~2

E-mail(인터넷) : [email protected](국방망) : [email protected]

발 행 인 : 중장 박 남 수주 간 : 서기관문화식편집부장 : 4학년 김지윤인 쇄 처 : 우 리 디 앤 피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학교장이 육사 교육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축 제73기 생도 입학

사명감가치관

도덕성윤리의식

지적 역량

사회적 역량

신체적 역량

군사적 역량자기주도(성찰·동기화·창의성)

관계인식(이해·배려·소통)

자기절제(명예심·윤리성)

조직기여(주인의식·헌신)

육사(64)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육군 5대 가치

충성 용기 책임존중 창의

북한의 변화 주변국의 변화

군 내부 변화사회의 변화와 발전

6대 학습 중점 4대 태도

위국헌신의 국가간성

주도적조직문제 해결형

리더

본교는 2월 22일 학교장(중장 박남수) 주관으로 학교 전 간부와 사관생도, 교수, 학부모와 친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랑연병장에서 제73기 입학 및 재교생진학식을거행했다.73기 신입생도 290명(남 258명,

여 28명, 외국군 수탁생도 4명)은 지난달 20일부터 혹한과 폭설 속에 강도 높게 실시된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 사관생도가 되었다.특히 이번 신입생도 중에는 외국

군 수탁생도로는 최초 여생도인 페루 출신 에바(EvalizetJulcaAnaya),몽골 출신 문트훌가(AltantsoojMunkhtulga), 베트남 출신 콩(Vuong Thanh Cong), 태국 출신라타품 꾸나응언(Rattapoom Ku-

nangern) 생도 등 4명이 입교했다.2002년에 터키 출신 수탁생도가 처음 입교한 이래 현재 5개 국가(터키·태국·몽골·베트남·페루) 12명의 외국군 수탁생도가 본교에 재학 중이다.그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자녀가

14명, 현역 군인형제(자매)가11명으로 직계가족이 군인인 생도가 전체신입생도의 8.3%를 차지하고 있다.강솔생도는 할아버지(강격식, 육

사 #15)와 아버지(강철환, 육사 #46)에 이어 3代 육사 동문의 길을 걷게되었다. 또한 박지훈 생도(형-박정훈, 육사 #72)와 조철민 생도(형-조종우, 육사 #69)는 임관을 앞둔 형과함께 육사 형제가 되면서 군인이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73기 신입생도들은 22.1 대 1(男

20.4:1, 女 37.8:1)의 경쟁률을 뚫고

육사에 합격했으며, 여생도는 입학정원의 10% 이내로 선발됐다. 여자졸업생은 1998년 첫 입교 이래 2013년 졸업예정자까지 포함해 총 238명이며 현재 야전부대 및 정책부서에서근무 중이다.한편, 72기 264명, 71기 231명,

70기 204명의 재교생들은 각각2·3·4학년으로 한 학년씩 진학했다.학교장은 축사에서 “화랑대에서

67년간 면면히 이어 내려오고 있는청백대열의일원으로, 여러분의 청운의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줄 것”을 당부했다.이날 입학식을 마친 73기 신입생

도들은 오는 2월 25일부터 신학기학사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관련 내용 3면)명권재기자 [email protected]

제73기 입학 및 재교생 진학식“청운의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길”

당당히 청백대열에 합류한 73기 신입생도들이 입학선서를 하고 있다.

Page 2: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 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22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KMA 뉴스 제547호

간부 인사▲ 2. 4 : 보직변경- 9급 서효영

(계운처재무회계담당원→급여담당원)▲ 2. 5 : 전입- 소령 송병진(통

신대장)▲ 2. 6 : 전입 - 소령(진) 윤정경

(정훈공보장교). 보직변경-8급 박은자(계운처급여담당원→교수부교수인사전산기록사)▲ 2. 7 : 전입- 소령 심우진(전

자공학교수)·이동엽(교수부 교육장교)·류재수(독어교수)▲ 2. 8 : 전입- 대위 한찬옥(경

영학교수). 전출 - 중령 이병탁(정보통신학교)

▲ 2. 12 : 전입- 소령 김찬용(중국어교수). 교육파견-대위 임선경(육군종합행정학교 : ∼7. 26)▲ 2. 14 : 해사 교환교수 파견-

대령(진) 김순수. 전입- 대위 이바로(수학 교수)·김대건(정보과학교수)▲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6. 30)▲ 2. 18 : 전출- 소령 김계성·유

재민·이상미·이상욱·이여니·장성진·최광모 (합동군사대학 입교). 보직변경- 7급 손영란(교수인사전산기록사→교보재관리사)▲ 2. 19 : 전입- 대위 안현진(인

행처병적상훈장교)▲ 2. 22 : 전출- 대위 나호영(73사)▲ 2. 28 : 전입 - 대위 손석목

(통신대체계운영장교). 전출- 7급박영수(특전사)

주요 단신▲ 2. 4 : 초빙강연(숙명여대 송

인섭 교수), 4학년 임관전종합평가(정훈, 제식훈련)▲ 2. 5 : 4학년 생도 육본 및 방

산업체견학(∼7)▲ 2. 6 : 3학년병 체험 훈련 복귀▲ 2. 8 : ’13-3차 교육운영위원회▲ 2. 12 : 리더십집중교육(∼13)▲ 2. 13 : 학교장 ‘지인용’ 상 수

상자와 만남의 시간▲ 2. 14 : 초빙강연-예) 대장 이

성출▲ 2. 15 : 생도 1·2기 전투현장

답사 불멸의 행군(35km전술행군)▲ 2. 18 : 기초군사훈련 수료식▲ 2. 20 : 육사교육발전 대토론

회(충무관 강당)▲ 2. 21 : 예비지원자 학교방문

행사, 노원구청장 학교방문▲ 2. 22 : 입학 및 진학식, 군사

전문가 특강(이상의 전 합참의장)▲ 2. 23 : 정월 대보름 야사(화

랑정)▲ 2. 25 : 학교장, 대통령 취임

식 참석▲ 2. 26 : 학교장, 이북5도청 방

문/안보강연▲ 2. 27 : 제69기 졸업식▲ 2. 28 : 전역- 중령 김형민(스

페인어교수), 원사 김진문(주임원사). 장기근속(30주년)- 중령 천세춘(보급대장)·양명호(군악대장)

3월 주요 행사▲ 3. 7 : 취업멘토스쿨(2차), 3

차(14)·4차(21)·5차(28)▲ 3. 8 : 합동임관식(예정)▲ 3. 22 : 전반기 육사자문회의

정기회의

교수부(교수부장 준장 신경식)는1∼2월에 걸쳐 최상의 학위교육을위한 준비를 마치고, 2월 25일 ’13-1학기 교육을 시작했다.교수부는 그동안 ’13-1학기의 학

위교육의 목적을 ‘리더의 기본 소양인 가치관과 육군의 가치관 내면화,미래 정예 장교로서 요구되는 핵심능력 배양, 군사 전문가로 발전할 수있는 전문지식 및 리더십함양, 주도적 조직 문제 해결형 리더로서의 정예장교 양성에 기여’에 두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9가지 세부 발전 방안으로 ①교육목표/내용의 군사적 실용성 강화, ②정규과목을 통한 사명감과 가치관 교육 강화, ③예습중심 생도주도 학습의 확대 적용,④논리성, 창의성 증진을 위한 평가체계 개선, ⑤인간관계 이해 증진 속에서 협동성과 윤리·준법성 강화, ⑥교수의 역량 강화(교수기법 등)를 통한 생도교육 발전 모색, ⑦1학년 육·해·공사 통합교육으로 합동성증진,⑧학문 분야/학과/과목별 특성에 따

른 생도교육 발전 방안 강구, ⑨학습여건 보장을 위한 교육 장비/시설의최고 수준 유지 등을 마련했다. 교수부는 9가지 세부 발전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학과별 교육발전 워크숍의결과를 수정·보완하여 발전방안에반영했다.한편 1학기 수업은 1학년은 2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17주간,2∼4학년은 6월 14일까지 16주간진행된다.안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예습 중심의 생도 주도학습 모델 확대 적용

최상의 교육준비로 ’13-1학기 개강

본교는 2월 4일,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를 초청해 ‘자기주도적학습법의 장점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초빙강연을 실시했다.송 교수는 강연에서 “21세기는

창의적이고 자생적이며 스스로무엇을 새롭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인간을 요구한다”고말했다.장차 군의 리더가 될 생도들은 올바른 자기주도적 학습법을 통해긍정적 자아를 확립, ‘자생적인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

을 조절하는 ‘행동조절’, 학습에대한 의욕을 확인하는 ‘동기조절’,그리고 자신의 학습전략을 설정하는 ‘인지조절’을 들어, 이들 능력을 구비해올바른 자기주도적학습법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올바른자기주도 학습법

을 형성하는 데 있어 교수요원들의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긍정적인 자아개념을 심어주기위해 생도들에대한 격려와 기대,확인과 지지, 보상과 벌, 공간과기회 등을 적절히 제공해 생도교육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이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송인섭 교수 초빙강연‘자기주도적 학습법의장점과 활용방안’

제29회 지인용 군사학술문예상수상자에 대한 심사결과가 1월 31일발표됐다. 올해부터는 지인용 상의공모부문을 교훈의 의미에 부합되도록개정해, 智 부문은 일반학과 군사학 논문으로 통합해 선발했고, 勇 부문은 체육 및 군사훈련 분야에서 우수한 생도를 선발했다.올해 智와 仁 부문에 총 77편(智

52편, 仁 25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했다. 勇 부문은 생도대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중대별 훈육관의추천을 받아 선발된 8명을 대상으로 점수(군사훈련40점, 훈육 15점, 체력검정20점, 사격 15점, 추천 10점)를 부여하고 심

의를 거쳐 고득점자 순으로최우수,우수 생도를 선발했다. 시상은 2월 15일 지휘근무교대식

에이어 부문별 최우수자 3명에게 학교장 상장과 상금을 생도대장이 각각 수여했다.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智(학술) 부문 : 최우수상 김예

슬(69기 졸업생) 〈MBTI 성격유형에따른 소비성향 비교 연구〉(논문, 지도교수 대령 이성희), 우수상 조원빈(69기 졸업생) 〈소셜마케팅을 통한육군사관학교 홍보 활성화 방안>(논문, 지도교수 대위 임선경)◇ 仁(문예) 부문 : 최우수상 구자

은(4학년) ‘해(解)바라기’(시), 우수상류준열(4학년) ‘타오르는 나의 먼

지’(시)◇ 勇(군사) 부문 : 최우수상 임승

재(69기 졸업생), 우수상 양주희(69기 졸업생) 한편 학교장은 2월 13일 수상자

생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수상소감, 평소 생도생활 태도 등을 질문하고 생도들의 답변을 경청했다. 학교장은 생도들에게 “여러분은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쟁취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기주도적인삶을 살아온 대표적인 사례”라고 치하하고, “임관 후에도 수많은 도전과역경이 닥쳐오더라도 생도생활에서익힌 그 성취감을 생각하며 헤쳐 나가달라”고 당부했다.이승현 기자 [email protected]

제29회 지인용 군사학술문예상 수상자 발표“수상자들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온 대표적인 사례”

1·2·3학년 생도의 겨울학기 집중교육이 2월 19일에 종료됐다. 정예장교 양성이라는 육사의 궁극적인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겨울학기에는 정규학기 여건상 실시가제한되었던 특정 주제에 대해 학년별로 집중교육을실시했다.특히, ’13년도 육사 교육발전 방향

중점을 ‘주도적 문제해결형 리더 양성’으로 정해 학년별 교육목표 및 내용에 있어서 ‘군사적 실용성’을 강화했다. 예습지침서 + 수업참고자료

등 다양한 예습자료 제공과 예습상태 확인/지도 등 교수의 철저한 사전교육 준비로 생도들의 자기주도적예습활동과 이를 확인/평가하는 예습중심 생도주도 학습/평가체계를시범적용했다. 또한 효과중심의 평가 체계를 적용해 교수에 의한 생도학습태도를 평가하고, 생도에 의한자기성장 평가를 함으로써 교육목표에 적합한 학습성과 측정 및 피드백활용을 모색할 수 있었다.1학년 생도들은 군인에게 요구되

는 ‘가치관 조기 완성과 군사적 소양배양, 교양 및 정서함양, 군생활 비전 설정’을 목표로 군인 가치관 완성을 위한 4개 주제와 군사소양 함양을위한 10개 주제를 자기주도적으로학습했다. 특히 교양과 정서함양을위해 생도주도 선택과목 15개를 개설해 개인희망에 의해 수강신청을했고, 학습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여러 분야를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2학년 생도들은 ‘평생 영어 학습

습관 배양’을 목표로 24시간 영어 집중교육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와자신감을 고양시켜, 졸업자격 기준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군사적 실용성 강화와 자기주도 영어학습을 습성화하기 위해 군관련 주제 사전 제시, 토론 강화, 영어 콘텐츠 사전 제공 등 생도 예습 여건을 최대한 보장했다. 평가 또한 통역, 번역등 실무 응용평가를 실시해 생도들의 군사 영어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3학년 생도들은 야전 실무교육을

통해 ‘장차 군사 전문가로서의 소양배양’을 목표로 보고서작성 및 브리핑 교육을 받아 실무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실질적인 병 체험을 통해 병사들과 직접 호흡함으로써 무

엇을 소통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에대한 소요를 염출하고, 남은 1년 동안 생도생활에 대한 노력지향점을설정했다. 또한, 유난히 심했던 강설과 혹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느낄 수 있었으며, 병 및 부사관과의대화를 통해 야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시킬수 있었다. 또한 야전 병영상담관을 강사로 초빙해 생도주도 사례연구와 실습을 통한 상담기법을 체험함으로써 임관 후 필요한 병사 상담능력을 구비할수 있었다.4학년 졸업생도 대상의 ‘소대장 완

성화’ 프로그램은 생도들에게 2월 26일까지 6주간 실시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야전요구에 부합한 초임장교자격인증과목과 임관 후 즉각 임무수행능력 발휘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했고, 4년간을 회고해나름대로 부족한 과목을 선택해 ‘어떤 소대장이 되고, 이를 위해 어떻게해야 하는가’를 정리하도록 했다. 이번 소대장 완성화프로그램을 통해 4학년 졸업생도들은 임관 후 야전적응능력과 소대장으로서 자신감을 완비하는 계기가 되었다.이번 겨울학기 집중교육은 기존의

교육체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혁신적인 학습방법을 생도들에게 시범적용함으로써 ’13년 육사 교육발전 방향의 추진제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를통해 생도들을 ‘주도적문제해결형 리더’로 변모시켜 ‘위국헌신의 국가간성’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겨울학기 집중교육 성료혁신적인 학습방법 시범 적용, ’13년 육사 교육발전 방향 정립에 기여

2월 15일 ’13-1차 생도 지휘근무교대식이 생도대장(준장 최영철) 주관으로 화랑연병장에서 거행됐다.생도 지휘근무 교대는 연 2회 실시함으로써 많은 생도가 지휘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문화체육과장이 교훈과장으로, 문화체육장교가 교훈장교로 직책이 변경되었고, 체육과장직책이 신설됐다.지휘근무 생도 명단은 다음과 같

다.(생도 호칭 생략)▲ 연대본부연대장 조석문, 부연대장 여수호,

인사과장 강준구, 인사장교박상호,정보과장 이현익, 정보장교 허성근,작전과장 고두희, 작전장교 홍지혜,군수과장 이민규, 군수장교 조윤환,교훈과장 이현익, 교훈장교 성태훈,체육과장 박민철, 상전장교권성원▲ 1대대 본부대대장 장세진, 인사과장 박병호,

정보과장 박상민, 작전과장 김성환,군수과장 신호철, 교훈과장 박세은,체육과장 김종우▲ 2대대 본부대대장 최준석, 인사과장 김견욱

정보과장 김수미, 작전과장 이기석,군수과장 윤석영, 교훈과장 김환희,체육과장 정일영▲ 중대장1중대 안윤근, 2중대 이범로, 3중

대 김준혁, 4중대 최영환, 5중대 박성훈, 6중대 김태석, 7중대 박세형, 8중대 김수찬▲ 명예위원명예위원장 주병준, 명예부위원

장 류준열, 1중대 배용찬, 2중대이광선, 3중대 엄승현, 4중대 김형규, 5중대 신동욱, 6중대 김진영, 7중대안대은, 8중대 이상규

김기범기자 [email protected]

’13-1차 생도 지휘근무 교대식

지휘통솔능력과 자율정신 배양

학교장이 2학년 생도의 영어집중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2월 18일, 제73기 기초군사훈련수료식이 생도대장(준장 최영철) 주관으로 화랑관 광장에서 개최됐다.이번 기초군사훈련은 사관생도에게요구되는 가치관 함양과 군인 기본자세 확립 및 군인기질함양이라는훈련방향을 설정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73기 가입교생도들의 조

기 적응을 유도했다. 1월 21일부터 1월 30일까지 2주

간은 군인 기본자세 확립 및 가치관을재정립하는 군인화 교육을 받았다. 특히, 이 기간에 가입교생도들은연대장 생도가 주관하는 ‘사자굴의식’ 가입학 환영행사에 참가하기도했다.

3∼4주차에는 개인화기, 화생방,각개전투 등 전투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투기술 숙달 및 기초체력을배양했다. 마지막 주에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대표사례인 생도 1·2기의 불멸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위해 35km전술행군을 하며 실제 전투현장을 답사했다.73기들은 이번 기훈을통해 ‘생도

로서의 자신감, 만족감, 자긍심이 충만한 생도’로 새로 태어났으며, 주도적 문제해결형 리더로 성장해 갈 수있는 기초를 갖추게 되었다.김세현 기자 [email protected]

청백대열에 들어선 73기 새끼사자들

제73기 기초군사훈련 수료식

69기가 70기에게 지휘도를 건네며 지휘근무를 교대하고 있다.

학교장이지인용상수상자들과만남의시간을갖고있다.

본교는 육군의 미래를 짊어질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인 지성, 인성, 체력을 모두 겸비한 우수 인재를선발하기 위한 ’14학년도 생도선발방침을 2월 8일 확정했다.지난해와 달리 2014년 국·영·수 대

학수학능력시험이 A/B형으로 출제되기에 문과는 B·B·A, 이과는 A·B·B형으로 각각 조정되었고, 이에 따라1차시험문제도 A/B형을 구분하여

출제하게 된다.올해도 생도선발 시험은 3단계로

실시된다. 첫째 7월 27일에 실시되는 1차시험(학과)은 국어·영어·수학의 3과목이 본교 및 지역별 9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합격자는 남자는 4배수, 여자는 5배수를 선발한다.둘째 2차시험(적성)은8월 22일부

터 9월 27일까지 신체검사, 체력검정[1.5km달리기(여자 1.2km),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개별면접, 심리검사로 이뤄지며, 1박 2일간본교에서 치른다.셋째, 최종합격자는 1차시험(50

점), 2차시험(150점), 내신성적(100점), 대학수학능력시험(700점) 등을종합해 성별, 계열별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재외국민자녀특례입학은 1차시험(3과목 표준점수 합산), 2차시험(300점)을종합해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 4일에발표할 예정이다.임민섭기자 [email protected]

’14학년도 생도선발 방침 확정변화된 수능 정책에 따라 1차시험 A/B형구분출제

Page 3: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 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나는 기초군사훈련을 한 단어로 ‘환골탈태’라고 정의하겠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나’의 모든 뼈와 근육의 조직이 재구성되었다.만약 기초군사훈련, 바로 이것을받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듯 변화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 남자모두가 군대에가는 이 나라에서우리는 군대에가야 한다. 그러나일반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기초군사훈련에서는 주체적인 사고나생도로서의 명예, 신독같은 정신적 가치를 가르치지는 않는다. 바로 이곳,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로서 받는 기초군사훈련만이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철저히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스스로 명예나 동기애를 항상

강조하는 이곳에서의 생활과는달리, 사회에서 나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좋은 것이라면 먼저 해야 했고, 맛있는 것은 내가 가장 많이먹었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육사에

입교했고, 73기 동기들과 같이 힘든 훈련을 거치면서 남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적어도나의 행동 때문에 다른 동기에게미칠 수도 있는 영향을 생각하게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별것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주위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항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온 내겐 크나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 존재

하지만 실제로는 나 자신을 대표하는 명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육사의 명예제도, 그것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시험을 감

독 없이 치르고 주인 없는 매점이있는가 하면, 자신의 잘못을 양심보고를 하여 스스로 책임지는 등이상이라고만 생각하던 것들이육사에선 시행되고 있는 것이었다. 여태껏 잘못을 회피하려고 했던 거짓말이 생각나면서 스스로를부끄럽게 했다. 하지만 잠시시간이 흐른 후 더 이상내 명예에 흠을 내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스스로에게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육사가 마련해 주었다.이제 며칠 후면 정식으로 육군

사관학교 73기 생도가 된다. 그때부터 나는 이때까지의 나태했던모습을 버리고 매사에 성실한 자세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여기에 나태함에 속박되었던

이용재를 해방시킨 것은 기초군사훈련의 공이 크다는 것은 말할필요가 없다. 앞으로 주어질모든시간, 공간 속에서 명예를 존중하며 나란 인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 가겠다.

한 신입생도가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사관생도가 되었음을 신고하고 있다.

73기 생도들이 학교 장군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장이 신입생 대표에게 입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가족들이 신입생도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기초군사훈련 소감

처음 3일간은 가입교하기전날눈물을 보이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 자기 전 침대에서 남몰래 훌쩍이곤 했었다. 첫 주차 매일밤 자기 전 ‘내가 여기 온 게 잘한건가? 진짜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하고 많이 고민했었다. 사자굴의식에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누워서별을 바라보며 소대장생도님께서읽어주시는 편지를 들으면서 나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더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겠다는다짐을 하게 하였다.2주차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군

사훈련은 나를 군인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경계 수업을 통해 피곤하기만 했던 불침번 근무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방독면을 몇 번씩 써보면서 화학전의 무서움을느꼈다. 각개전투 때, 산 타는 것은 힘들었지만 내려오면서 느꼈던 성취감과 뿌듯함은 잊지 못할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주말에 있었던 체육대회는 소대원들끼리

똘똘 뭉치고,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다 같이즐기는 시간이 되었다.많은 훈련 중에서도 ‘사격’은 나

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했던 훈련이었다. 영점사격과 실사격 모두몇 차례의 재사격을 하고 나서야합격했다. 처음 사격을 못하는 내가 정말 한심했고 많이 속상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실시한 3차 사격에서 ‘특등 사수’에 해당하는 18발을 명중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군사훈련인 행군도 잊지 못할 시간이다. 새벽 4시 정신없이 시작됐던 행군훈련, 미숙했던 준비를

마치고 당당히 출발하였다. 출발후 처음 두 시간 정도는 부모님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뒤이어 63년전의 생도 2기 선배님들의 모습등 수많은 생각을 하며 한 걸음씩내디뎠다.4주간의 기훈 동안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이다.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했던 나였지만, 지금은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여 동기생들의 칭찬을 듣는 생도가 되었다. 힘든 기훈을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매주 오는가족들의 편지였다. 늘 가족들이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 걸음더 내디딜수 있었다. 또 다른 힘은 소대, 아니 73기 전체 동기생들과 함께였다는 사실이다. 동기들이 있었기에 힘든훈련 중에도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4주 동안 민간인에서 생도로 변모시키기 위해 열심히 지도해주신모든 기훈근무생도님들께감사드린다. 그분들 덕분에 많이 성장할수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얻었다

이 영 미기훈교육대 2중대 1소대 2분대

송의훈(2중대 송정환 생도 아버지,공군 준위)▲ 오랜만에 아드님을 보았는

데 어떠신지.= 같은 군인의 길을 걷는 자부

심과, 아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훈련을 무사히 마쳐서 기분이 좋고 고맙고 기쁩니다.노석계(7중대 노도희생도 아버지)▲ 지금 입학식을 보시면서 기

분이 어떠신지.= 제가 더 설레고, 편지를 네

번이나 받았는데 장문으로 생활을 자세하게 적어놓아 걱정보다는 안심이 많이 되었고, 아들이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체력이 많이 늘었다는 부분에서더 자랑스러웠습니다.69기 조종우(1중대 조철민 생도

의 친형)▲ 친동생이 육사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떻습니까.= 두 번의 수험생활 끝에 오는

것이기에 처음에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감정은 금방 없어지고 대견스럽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더 잘생겨진 것 같고 남자다워진 것 같아 좋아보입니다.조철민(1중대 신입생도)▲ 1학년의 다짐, 각오= 체력 특급을 달성하여 우수

한 체력능력을 갖추는것과 내무생활, 일반학, 대인관계 등 여러분야에 최선을 다하여모범적인생도가 되고 싶습니다.콩(1중대 베트남 수탁생도)▲ 앞으로의 생활 다짐= 동기생에게 많이 배워서 모

범적인 생도가 되겠습니다. 베트남을 대표하여 육사에 온 만큼선배들을 뒤따라 잘하겠습니다.그리고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관계도 원만하게 잘 맞추어 좋은생도가 되고 싶습니다.

박수린(8중대 신입생도)▲ 기훈수료 소감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5

주 동안의 힘겨운 생활에서 벗어

나서 정식으로 사관생도가 된다는 기쁨이 앞섰습니다. 모든 것을 이겨내었고 이렇게 당당히 화랑관에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가족

을 만나게 되었는데 소감은?= 정말 기분 좋습니다. 화랑관

에 넘어와서 정신없이 입학식,졸업식을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예복을 입고 화랑연병장에 서서가족들과 만나니 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 호실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지금까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니 기쁩니다.▲ 육사생도로서의 미래에 대

한 다짐은?= 앞으로도 항상 새로운 변화

에 잘 적응하고 사관생도로서 당당하고 멋진 자세로 생도생활을하고 싶습니다.문트훌가(8중대 몽골 수탁생도)▲ 조국을 대표하여 육사에 한

마디= 칭기즈칸의 후예로서 항상

강인하고 떳떳한 정신으로 무장해 조국의 이름을 빛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육사 생도생활 4년 동안 헛되지 않고 항상 재미있으면서도 뜻깊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넘트(국방대 위탁교육 중인 몽골대령)▲ 문트훌가에게바라는 점?=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체력

단련도 많이 해서 생도생활에 잘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문트훌가에게거는 기대가 큽니다. 문트훌가가 여기 한국에서 4년 동안 잘 생활해서 멋진 모습으로조국으로 금의환향하길 기대합니다.▲ 미래 한국과 몽골의 관계?= 군사강국인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몽골 육군이 더욱 강한군대로 거듭나기 위해 문트훌가가나중에 꼭 활약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몽골이잘 협력해서 좋은 관계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취재 및 정리: 임민섭이재형 기자

당당하고 멋진 생도생활을

입학식 이동마이크

제547호 입학 특집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3

이 름 출신고등학교강민경 반포고등학교강민성 청원고등학교강성웅 와부고등학교강솔 수지고등학교강은평 오현고등학교강인욱 낙생고등학교강태용 이사벨고등학교강태윤 분당대진고등학교강현규 대성고등학교고금상 공주고등학교고영진 서라벌고등학교고재민 장성고등학교고재범 순천매산고등학교공민영 거창고등학교구주회 창원남고등학교권소연 영광여자고등학교권용성 낙생고등학교권종엽 안양외국어고등학교권태훈 경구고등학교김건국 광덕고등학교김관우 대덕고등학교김규태 대진고등학교김근호 안산동산고등학교김근환 현대청운고등학교김기동 수원외국어고등학교김남기 동해광희고등학교김남혁 수주고등학교김대근 경원고등학교김도원 풍덕고등학교김동훈 안산동산고등학교김미소 김해외국어고등학교김민수 광덕고등학교김범중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

김보건 부흥고등학교김부경 가야고등학교김상일 충남고등학교김선경 전남외국어고등학교김설희 대성여자고등학교김성래 광문고등학교김영균 부산국제고등학교김영수 과천외국어고등학교김영진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김영헌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김예린 병점고등학교김유혁 한일고등학교김재국 화정고등학교김재호 정광고등학교김종헌 수지고등학교김주민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김주성 세화고등학교김준한 대기고등학교김지상 전일고등학교김지윤 경북외국어고등학교김지학 과천외국어고등학교김진형 이리고등학교김찬기 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김찬호 대원외국어고등학교김창섭 강릉고등학교김청민 현일고등학교김태경 논산대건고등학교김태동 심인고등학교김태준 고양외국어고등학교김태헌 공주고등학교김태훈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김태휘 대일고등학교김혁재 충주고등학교

김현민 대동고등학교김현민 동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김현준 경남외국어고등학교김형진 인천외국어고등학교김희수 대광여자고등학교나도형 유성고등학교남궁우 이천고등학교남은범 대전이문고등학교남정현 평택고등학교남천우 한일고등학교노도희 매천고등학교노지용 평택고등학교류태서 부산고등학교류현호 광주숭일고등학교문대성 신성고등학교문수빈 개포고등학교문종민 화곡고등학교문지만 수성고등학교박래성 대일외국어고등학교박병웅 경북외국어고등학교박상근 동화고등학교박상민 광주중앙고등학교박상우 명덕외국어고등학교박성재 동천고등학교박성훈 경북외국어고등학교박세진 자양고등학교박수린 춘천여자고등학교박순영 병점고등학교박승덕 천안중앙고등학교박용균 오산고등학교박원 광신고등학교박유나 중흥고등학교박윤형 논산대건고등학교

박정주 광덕고등학교박준범 울산중앙고등학교박지훈 안산동산고등학교박지훈 인창고등학교박진영 광명북고등학교박진우 고양외국어고등학교박찬욱 태원고등학교박효빈 양운고등학교방성혁 강서고등학교방성현 과천외국어고등학교방순호 경문고등학교백용주 대원외국어고등학교백재혁 논산대건고등학교백혜림 대원외국어고등학교변필환 태장고등학교사공혁 보성고등학교서신준 인천국제고등학교서용찬 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 용인외국어등학교서진양 수지고등학교성민수 경기외국어고등학교성완규 대덕고등학교성정훈 대덕고등학교소재영 경안고등학교손스안 대진여자고등학교손승한 신성고등학교송정환 광주서석고등학교송주연 경해여자고등학교송찬석 경문고등학교신동관 청주대성고등학교신상엽 구미고등학교신종원 인천외국어고등학교신한울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심성수 용산고등학교

안명준 남해해성고등학교안영진 예문여자고등학교안준영 진성고등학교안지현 대일외국어고등학교안태환 대동고등학교양시훈 울산고등학교양희준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엄기현 의정부고등학교여동윤 불암고등학교여승준 백마고등학교염광옥 상산고등학교오근욱 중동고등학교오동현 영훈고등학교오민섭 남한고등학교오세일 창현고등학교오자훈 배재고등학교오현경 목동고등학교유동현 과천외국어고등학교유명승 부일외국어고등학교유장근 동원고등학교유재영 대일외국어고등학교윤대은 고려고등학교윤덕기 인천국제고등학교윤성필 보정고등학교윤지형 한일고등학교윤찬 용산고등학교윤형석 야탑고등학교이계완 중일고등학교이귀형 논산대건고등학교이규욱 서라벌고등학교이대연 세광고등학교이동민 하나고등학교이명진 수명고등학교이무현 유신고등학교

이병연 평택고등학교이상목 해운대고등학교이상호 북일고등학교이상훈 보문고등학교이상훈 춘천고등학교이세기 경안고등학교이승준 대전노은고등학교이영미 수지고등학교이영재 충남외국어고등학교이용재 성산고등학교이우람 울산과학고등학교이우석 신성고등학교이원호 대륜고등학교이원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이윤지 한성과학고등학교이은애 상산고등학교이재호 계성고등학교이정민 양서고등학교이정현 금호고등학교이주익 구미고등학교이준경 대구외국어고등학교이준우 마산제일고등학교이지우 광주중앙고등학교이지우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이지원 김포고등학교이창록 광주석산고등학교이평환 제천고등학교이하연 동덕여자고등학교이혁진 선덕고등학교이현우 오금고등학교이형승 수지고등학교이호찬 진성고등학교이호현 살레시오고등학교이효섭 원주고등학교

이효진 광양제철고등학교이효찬 한일고등학교임건주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임도언 순천효천고등학교임명인 부일외국어고등학교임민택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임민혁 한일고등학교임성관 태성고등학교임채윤 한영외국어고등학교장병조 서라벌고등학교장재석 해운대고등학교장재희 휘문고등학교장한울 동천고등학교전귀영 정화여자고등학교전동환 명덕외국어고등학교전상연 숭실고등학교전상원 충주고등학교전하늘 대진고등학교정보석 대전제일고등학교정석원 마포고등학교정석인 광주대동고등학교정성민 제천고등학교정연호 순천효천고등학교정영현 영락고등학교정영훈 센텀고등학교정원태 이리고등학교정윤상 한영외국어고등학교정윤호 연수고등학교정의철 정발고등학교

정재규 마산구암고등학교정재용 용문고등학교정준오 원광고등학교정준용 명덕외국어고등학교정지원 구로고등학교정철규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정청기 북일고등학교정태성 고려고등학교정현우 창신고등학교조성래 대구상원고등학교조영동 태장고등학교조윤형 세일고등학교조일묵 안동고등학교조철민 김해외국어고등학교조한울 전북사대부설고등학교조현빈 광주대동고등학교조현빈 동아고등학교조현상 작전고등학교조혜민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주명희 진성고등학교주상민 용남고등학교주은총 광덕고등학교주형진 창원명곡고등학교진재호 정광고등학교진현우 구현고등학교차현우 철원고등학교채주환 북일고등학교최문식 이리고등학교최민경 대구외국어고등학교

최병준 호남고등학교최성표 한일고등학교최승혁 동해광희고등학교최용기 평택고등학교최용준 충남외국어고등학교최원종 영신고등학교최원진 소사고등학교최정운 호산고등학교최정호 동백고등학교최진호 과천중앙고등학교최형석 불암고등학교최호범 충남고등학교최효재 진성고등학교하제봉 협성고등학교하지우 대동고등학교한동희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한민원 관양고등학교허재현 대전전민고등학교허충범 용산고등학교현동호 대건고등학교현상영 천안고등학교홍기표 유성고등학교홍석천 서울외국어고등학교홍선표 한일고등학교황성필 부산외국어고등학교황왕성 안산동산고등학교황유경 대구외국어고등학교황준성 용남고등학교

(이름 가나다순)

육 군 사 관 학 교

2013학년도 제73기 신입생 명단 입학을 축하합니다입학을 축하합니다

나는 사관생도로 환골탈태했다

이 용 재기훈교육대 2중대 1소대 2분대

Page 4: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 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견위수명은논어 헌문(憲問)편에나오는 말이다. 자로(子路)가공자(孔子)에게성인(成人)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성인이라면 무릇 지혜, 청렴, 용기, 재예(才藝),예악(禮樂)을 두루 갖추어야 하며, ‘이로움을 보면 대의(大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전의 약속을 평생의 말로 여겨 잊지 말아야 한다(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라고가르친 데서 비롯되었다. 성인이라면 위기의 순간에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인(聖人)이 아닌성인(成人)의 도덕적 기준치고는 도달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견위수명의기세는 자기희생의 최고의 경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공존한다. 그리고 구성원 각자가 추구하

는 이상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모두 제각각이다. 대다수의 사람에게공통점이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해 분주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꿈과 행복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소리없는 양보를 통해 실현되는 경우도 많다. 입시경쟁, 취업전쟁, 출세를 위한 온갖노력과 처세술 등이 치열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들이라면, 공자가 말한 청렴,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의자세와 나눔, 희생, 공익 등의 가치들은흩어지기 쉬운 개인들을 이어주고 사회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또 다른 단면이다. 그리고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후자의 가치들이 중시되고 높이 평가되어야만 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사회는 개인의 행복과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로 넘쳐나고, 부와 지위가 삶의 목표이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이들에게 희생과 헌신은 낯선 단어이며, 남의 몫일 뿐이다. 사회지도층 중에서 청렴하며 견리사의하고 견위수명할수 있는 참다운 어른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은우리를 슬프게 한다. 결국 우리사회를 지켜나가는 힘은 희생과 헌신을 자신의 소명으로 알고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나온다. 화재의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대원들, 폭력과 위협이 난무하는 범죄의 현장에서 범인검거를 위해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경찰관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초개(草芥)와 같이 목숨을 내어놓을 각오로 전후방 각지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국군장병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결코 몸을 사리지 않고, 남을 위한 희생을 명예롭게 받아들일 줄 아는 이들이 있기에 국가와 사회는 존속되고 개인의 행복은 보장받는다.군인은 견위수명, 즉 자기희생의 표상이다. 그래서 육군사관학교는 위국헌신 군

인본분을(爲國獻身 軍人本分) 군인이 지켜야 할 최고의 정신적 가치로 강조해왔다. 국가와 사회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첨단의무기체계 못지않게 목숨을 건 자기희생과 헌신의 각오가 중요하다. 북한의 핵실험을 지켜보는 우리 군인의 눈빛이 매섭다.

견위수명(見危授命)의 각오

사 설

가야금의 거장 황병기 선생은 중학교 시절에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였는데, 중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교가끝나면 곧바로 국립국악원으로 달려가 가야금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좋아서, 미쳐서 한 일이지요. 아무런조건 없이. 그때는 가야금으로 먹고살겠다고는생각하지 않았지요.”황병기 선생에게 가야금 공부는 무엇이

었는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즉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면 기쁨이 마음속에 샘솟으리라’는논어의 첫 구

절을 말씀하신다. 기쁨이 마음속에 샘솟는것이 가야금 공부라는 것이다. 그러면 왜 기쁠까. 진정한 학습(學習)의 기쁨은 어디에서오는 것인가. 그것은 황병기 선생의 일생을통해 남긴 족적으로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조선전통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였고, 계속 새로운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가야금 산조의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한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의 본질은 스스로 좋아서, 미쳐서 할 것

그렇다면 황병기선생이 싫어하는 공부는 남과 비교하기 위한 공부이다. 남보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공부는 공부할 맛이 없다고 한다. 공부할 맛이란 무엇인가. 스스로가야금뿐만 아니라 재즈와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모티브와 새로운 아이디어와 만나 자신만의 것을 창조해 나가며 느끼는 즐거움이공부할 맛이라는 뜻이리라. 이것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좋아서, 미쳐서 하는 것이다. 왜 미칠까?그것은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부하면서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해 보았는가? 천 년 고도신라의 유물을 바라보면서 무형의 신라음악을 상상하여 자신만의 신라음악 침향무를만들어 내는 것! 새로운 것의 발견과 창

조에 따르는 가슴 울렁거리는 흥분 그리고미칠 듯 좋아하는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가형성되어 보라. 평생 그는 날마다 공부하며창작하고 있다.그러면 나의 생도시절공부 방식은 어떠

하였는가. 바쁜 생도 생활 중에 정신없이 수업에 들어와 마지못해 책상에 앉아 생소한내용을 듣고 노트하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중요하다니까 아니면 시험에 출제한다니까. 도무지 왜 이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동기 유발이 안 된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내는 것 외에는. 이러면 공부는 고역이요 ‘상노동’이다. 피동적으로 끌려가면서 학기말에 억지로 공부를 간신히 마치고 나면, 교과서는 물론 담당 교수의 꼴도 보기 싫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휑하니 사라지는 기분이다. 이것이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피동적인 수업의 대표적인 폐해 사례이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동료 생도들은 그러하지 않았겠지만.

“공부가 고역이 아니라 공부가 즐거워 미치겠어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해보라. 나의전공은 물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물 박사’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런데 1998년 의정부대홍수 당시 북한산 일대에서 발생한 180여 곳의 산사태를 조사하면서 산사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되었다. ‘그래, 물은 어

느 정도 기반이 잡혔고 앞으로는 산사태다!’지금도 그렇지만 산사태 분야는 토질이나지반공학, 임학분야에서만 일부 연구를 하고 있고, 물을 전공한 사람들은 쳐다보지도않는 분야였다. 산사태와 토석류에 대해 물과 연관하여 새로운 내용들을연구하면서가슴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산사태는 물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우면산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여하여 우리 공군부대의 억울함을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지금은 소방방재청 R/D 연구로 전국의 산사태 토석류 위험지도를 제작하고 있다.사관생도들이여,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해 보라. 정신없이 아무 생각 없이 수업에 들어가지 말고 충분히 살펴보고 생각해보고 수업에 들어가 보라. 저절로 질문이 생기고 말문이 열려 교수님과 활발한 토론을펼치면서 새로운 발견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겨울학기부터 여러분의 예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위하여 교수님들이수업 1, 2주 전에 포탈에5분에서 10분 내외의 예습가이드 브리핑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바쁜 생도 생활 중에도 효율적으로 예습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배경과 핵심 개념, 논의의 구조 등을 제시하여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상호작용적인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꾸어가고 있는것이다. 이제부터는 교수님이아니라 생도 여러분이 수업을 주도해보자.“공부가 고역이 아니라 공부가 즐거워 미치겠어요”라고외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주도성과 창의성, 군인으로서 항재전장의식 속에 항상 대비하는 준비성까지 덤으로얻게 될 것이다.

시 론

오 경 두대령, 학술정보원장, 토목공학교수

예습 중심의 생도 주도형 학습

4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논 평 제547호

육사만평

그림 전 병 욱진학과함께힘찬새 학기출발!!

올겨울 화랑대에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하지만 계절이바뀌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기때문에 이것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며 화랑대에가득 쌓여 있던 눈들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생도들은 ’12년 동기휴가를 보낸 후,학년별 겨울학기를 통해 일반학기와 달리 학업의 부담은 뒤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생도대와 교수부가 머리를 맞대고 ‘주도적 조직 문제 해결자’가 되기 위한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라는생도 교육방향을 정립하여 ‘6대 학습중점(사명감·가치관, 도덕성·윤리의식, 지적 역량, 군사적 역량, 신체적 역량, 사회적 역량)’, ‘4대 태도(자기주도, 자기절제, 조직 기여, 관계인식)’를 제시하였다.이것을 기반으로 앞으로 생도교육의 목적

과 중점, 방법이 ’13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여 생도들도 이 기운을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 학기의 목표를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하였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아직 고민하고 있는 생도들을 위해 두 가지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첫 번째 화두는 ‘품성’이다. 사실 품성은 생

도대에서의 다양한 활동 중 대부분은 품성계발을위해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품성의 중요성은《영혼을 지휘하는 리더십》이라는책에서도잘 나와 있다.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 패튼

장군이 성공적인 리더십을발휘하기 위해 각자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올바른품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결국 이것이성공의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품성이 다소 추상적인 의미라서 ‘올바른 품

성을 갖기 위해 어떻게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질문의 힌트는 중국 유가(儒家)의 경전인 〈예기(禮記)〉에서 찾을 수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올바른 품성은 바로 올바른 예절로 표현하고 있다. 예절이라 하면 국가와 군, 부모, 상관, 동료, 부하 등 나와관계를 갖는 모두를 대하는 언행이라고 할 수있다. 이러한 언행을 함에 있어서의기준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솔선수범(率先垂範)’이다. 상급자에게든, 하급자에게든 역지사지를 해야서로 대함에 있어불편이나 오해

없이 신뢰, 존중, 배려를 쌓을 수 있다. 솔선수범을 통해 부하나 하급자에게 영향력을 미쳐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위 두 가지를 언행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올바른 예절을갖게 될 것이고, 이것들을 내면화하여 올바른품성을 계발할 수 있을 것이다.두 번째 화두는 ‘습관’이다. 습관의 중요성

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텐데, 그만큼 습관이 인생의 길을 바꾸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습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김규환 명장’에 대해 소개한다. 불우한가정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부단한 노력을 통해 초정밀분야 한국 최고의 명장이 되었다. 5개 국어를구사하며, 2만 4천여 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고 한다. 김규환 명장의 이러한 결실들은

올바른 습관을 통해 열정적으로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것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있는생도들은 평생 학습, 평생 운동을 할 수있는 올바른 습관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여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하루 시간관리를 계획성

있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를당부한다. 대부분 생도들의좋지 않은 습관 중하나는 ‘너무 늦게 잔다’는것이다. 늦게 자고늦게 일어나면 문제가 없을 테지만, 6시에 기상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생도들은 당연히 잠이 부족하고, 수업이나 다른 활동에 집중도가 떨어져 효과가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6시에 어떻게 일어나지’가 아닌,‘6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몇 시에는 반드시 자야겠다.’ 그러기 위해‘몇 시에 자야 하니까 몇시까지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마쳐야겠다’라고주도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올바른 습관을 통해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하여 하루 24시간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했으면 한다.’13년 새 학기를 맞이하며 누구나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하는자세로 ‘품성’과 ‘습관’이라는 화두를 마음속에 새기고, 앞으로 다짐한 것들을 지속적이고 방향성 있게 이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랑대 단상

박 지 용소령, 6중대 훈육관

’13년도 새 학기를 맞이하며一步前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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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는 1946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1만 8천여 명의 육군 정예장교를 배출했다. 특히, 6·25전쟁, 월남전, 대침투작전등에서 육사 졸업생의 9%에 해당되는약1,620명이 조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소중한생명을 바쳤다는 사실은 ‘위국헌신의 국가간성양성’이라는 육사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육사 졸업생들이 정치·경제·사회 등각계각층의 지도자적 역할을 성공적으로수행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는것도 사실이다.

미래에는 주도적 조직문제해결형 리더가 필요

하지만, 2013년 현재 육사는 새로운 도전과 사명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군은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인수나 국방개혁2020을비롯하여, 독자또는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의 입대 증가 등과 같은 군내·외의 크고 작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서 보는 것처럼 북한과 주변 강대국들의국외적 여건이나 환경의 변화도 그 속도와폭이 예전보다 급격히 증가해나가는 상황이다. 특히 이전보다 더 노골적이고, 예측불가능한 북한의 도발 시도는 우리 군으로하여금 ‘전투형 강군 육성’과 ‘창끝 전투력강화’를 통해 더 철저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응징할 수 있는 최고의 전투력 수준을 구비하도록요구하고 있다. 우리 군이 당면한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는 ‘육군의 정예장교’ 양성을 지향하는 육사가 더 명확하고구체적 교육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전장 상황을 주도하고 싸워서 이기는 정예장교’를양성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집결시켜야 함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따라서 그동안 학교가 발전시켜온 생도

교육의 모습을 반추해보면서 그 실상을 면밀히진단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에 더해서미래지향적인 생도교육을 위해 ‘우리 육사는 어떤 모습의 장교를 양성해야 하는가?’,‘4년의 교육과정을통해 생도는 어떤 태도들을 갖춘 상태에서 배출되어야 하는가?’를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입장에 서서 육사는 ‘교수와 훈육요원들은 생도들에게 어떤영역들을 교육하고 배양시켜줘야 하는가?’,‘학교의 제반 기능요소들이 어떤 목표점을향해 지향되어야 하는가?’ 하는 큰 그림을총괄적으로 그려보고, 이를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기 위한 도구로서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를 정립하게 되었다.육사의 총체적 교육적 활동과 노력을 체

계화하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육사교육의 구체적 체계를 도식화해서 제시하려고 시도했던 시도는 많지 않았지만,그 대표적인 것이 1969년에 작성한 ‘육사교육 체계도’이다. 이 체계도에는 ‘지성, 품성,의지력, 육체력’이라는 4가지의 교육영역이설정되어 있으며, 지성과 품성은 교수부에서 담당하고 의지력과 육체력은생도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구분하여 명시하고 있다. 물론 40여 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육사의 생도교육이 이 체계도를 바탕으로 실시되고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를 거쳐오면서 생도교육의 대상영역이나 훈육의개념 등이 변화하였고, 그 체계도와는 다른훨씬 정교하고 체계화된 모습으로 현재까지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생도가 반드시 내면화해야 할4가지 태도

사관생도들이 임관 후 직면하게 될 미래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급변할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러한 미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생도들은 ‘위국헌신의국가간성’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구비해야한다. 이와 같은 필요에 부응하여 생도들은 재교 간 ‘육군의 5대 가치’를 지향해 가는가운데, 장차 ‘주도적 조직문제 해결형 리더’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4가지의태도를 배양할 필요가 있다.첫째, 생도들은 장차 조직이 당면할 문제

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자신의 현재 모습을 성찰하고, 미래에 완성되고 싶은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자기개발을 위해 스스로를지속적으로 동기유발해가는 태도를 가져야한다(자기주도). 둘째,생도들은 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하면서 장차 조직에 헌신하고 기여하고자하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조직기여). 셋째, 생도들은조직 내 및 조직 간 등 제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역동성들을명확하게 이해하면서,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관계인식). 마지막으로 생도들은 투철한 명예심과 수준 높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유혹 앞에서도 자신의 생각·감정·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기절제의 태도를 가져야한다(자기절제).

육사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6대 학습 중점

생도들에게 이러한 4가지 태도를 배양하고, 장차 육군의 정예장교로서 필요한 품성,전문성,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위해 육사가생도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학습 중점은 6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6대 학습중점은 사명감·가치관, 도덕성·윤리의식, 지적역량, 군사적 역량, 신체적 역량, 사회적 역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들은 학교에서 생도들에게 제공하는 제반 교육 프로그램을통해 길러야 하는 핵심역량에 해당한다.

1⃞ 사명감·가치관: 위국헌신과 명예를최고로 아는 군인이 되자!

‘사명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위해최선을 다하는자세라고 정의하였으며, ‘가

치관’이란 임무수행 시 군인적관점에서 판단하는 기준으로 정의하였다. 육군 정예장교를 지향하는 사관생도들에게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위국헌신의 사명감은 가장으뜸이 되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아울러명예와 신의를 바탕으로 어떤 시류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항상 정의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군인적가치관의 형성이 매우중요하다. 이를 위해 생도들은 ①재교 간 화랑의식 등을 통해 사관생도 신조를 내면화하고, ②참된 군인으로서의 국가관·역사관·사생관을확립하며, ③충성심·명예심·책임감 및 임전무퇴의 기상을 갖춘 군인정신을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 도덕성·윤리의식: 정직하고 정의로운장교가 되자!

‘도덕성’이란 전문직업군인에게 요구되는 내면화된 도덕적 행동준칙을 말하며, ‘윤리의식’이란 그와 같은 도덕적 준칙들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자세를말한다. 생도들은 임관 후 허위보고나 부정, 또는 나태와안일함을 추구하는 등의 유혹에 노출될 수있고, 지위의 우월성을 이용하여 권한을 남용하거나, 계급에 의존한 권위주의적 경직성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생도들은 ①재교간 사관생도 도덕률을 신념화하고, ②생도예규및 군인복무규율 등의 규칙·규정을 숙지하고 준수해야 하며, ③군사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도덕적 품성을 함양하여야 한다.

3⃞ 지적 역량: 창의와 논리로 무장한 문제해결자가 되자!

‘지적 역량’이란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 이해력과 창의적 응용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생도는 장차 군조직의 리더로서 조직의 문제를 주도적으로해결해야 하며, 불확실한 상황들을 예측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따라서 생도들은 ①제반 학문분야에 관한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원리·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②창의적 사고와 논리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며, ③외국지역 이해 등 글로벌역량을 강화하고, ④지속적인 탐구능력을 배양하여 평생학습에 대한 의지를 길러야 한다.

4⃞ 군사적 역량: 적을 압도하는전사(warrior)가 되자!

‘군사적 역량’은 전투원으로서의 기본전투기술, 지휘관(자)으로서의 전투지휘능력,군사전문가로서의 기본소양이라고 정의하였다. 임관 후 군의 간부로서 임무수행의 핵심은 ‘적과 싸워 승리하는 것’이다. 이처럼‘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역량’이란 측면에서 볼 때, 네 가지 역량 영역 중에서도군사적 역량은 가장 핵심적 역량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생도들은 ①임관 후 즉각임무수행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전투기술을 구비해야하고, ②부대·편제·편성등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투지휘 및 관리능력을배양해야 하며, ③장차 군사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전사·용병술·무기체계 등에 관한 군사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나아가

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5⃞ 신체적 역량: 체력은 전투력이다!

‘신체적 역량’이란 군 임무수행에 필요한체력과 정신력, 운동과학지식 및 지도능력을말한다. 사관생도는 임관 후 임무수행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자신과부대원들의 건강을 관리하여 부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부대체육활동을주도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운동과학관련 지식의 습득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생도들은 ①체력증진 및 지도능력구비를위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②건강한 신체에 바탕을 둔 투지·인내력·자신감 등 정신적 용기를 배양하며, ③균형 잡힌 운동생활습관 및 부하체력·운동 지도능력을 구비해야한다.

6⃞ 사회적 역량: 먼저 마음을 여는리더가 되자!

‘사회적 역량’이란 군과 사회의 다양성을이해하고, 존중·배려를 바탕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사회적 역량은비록 역량의 한 영역으로 분류하긴 했으나,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씀씀이를기반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품성적성격도함께 가지고 있는영역이다. 우리 군의 정예장교들은 임무수행 간 타군장교, 타병과장교 및 다양한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장교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태도를 지녀야 하며, 부하·동료·상관 및 다른 성별 장교들의특성과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업무를 수행해가야 한다. 또한 민주화된개방사회의 일원이라는 군의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여 민간사회의 요구와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노력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계급·직책으로부터 오는 권위에의존하기보다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임무완수를 향해 부대의 단합된 힘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장차 군의 정예장교가 될 생도들은 ①자신의 특성과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수직적·수평적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하고, ②자기-타인 간 관점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하면서 사회적 다양성을배려·수용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동료·부하·상관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야 하며, 활발한 봉사 및 대외활동을 통한 사회적 친화성 및 정서적안정성을 함양해야 한다.다시 한 번 간략히 아키텍처의 구성요소

들을 일괄하면, 6대 학습 중점은 지·인·용의교훈 아래 학교의 모든 교육기능부서들이정예장교가 될 생도들에게 제공해야 하는교육과 학습의 영역들을 세분화한 것이며,이는 생도교육이 달성해야 할 ‘직접적 또는1차적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4대 태도는 생도들이 배양해야 하는 요소로서 ‘사고·판단·행동결정 등의 기능을 수행해주는 개인 내부에서의 작동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생도들이 ‘재교 간’ 6대 중점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학습 효율성을 증폭시켜주는 ‘촉매제’이면서 동시에 ‘장차’ 군의 주도적 조직문제 해결형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구비해야할 필수적인 태도들이다.따라서 4대 태도는 육사의 모든 교육기능

요소들이 6대 학습 중점 배양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근원적요소이며, 육사교육이 달성해야 할 ‘간접적또는 2차적효과’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나아가, 이러한 4대 태도와 6대 학습중점은별개의 요소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간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 큰 학습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부서 간 통합적 노력을 통한시너지 효과 유도

이번에 재정립된 아키텍처의 의의는 몇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아키텍처는 우리 군이 처한 다양하

면서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적 요소들을 절실하게 고려한 가운데, 교훈을 보다 체계화하면서 미래지향적 육사교육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공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의추상적 개념구분 위주의 분류·도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영역들을 제시하고, 각 영역별로 ‘How to’까지 제시함으로써 육사교육의 새로운 지향방향을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재정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둘째, 예전의 육사교육 체계도에서 제시

한 4가지 중점(지성, 품성, 의지력, 육체력)이나 최근까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분류하던 4가지 영역(일반학, 군사학, 체육, 훈육)을 6가지 영역으로 세분화·구체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용어인 ‘훈육’이라는 이름 속에 묻혀 있던 영역들을 ‘사명감·가치관’, ‘도덕성·윤리의식’, ‘사회적 역량’이라는 3가지 영역으로 보다 체계화시켰다는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셋째, 6대 학습 중점별 담당부서를 포함

또는 지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교수부-생도대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접근으로는 미래가 필요로 하는통합적 인재양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하고 있다.다시 말해 학교의 모든 요소와 역량들이

6대 학습 중점을 향해 지향되어야 한다는뜻이며, 더 나아가 학교의 모든 교육기능들이 6대 학습 중점에 최소한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기여해야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특정영역이 어느 누구또는 어느 부서만의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를 명시한 것이며, 다양한 부서들의 통합된 노력을 통한‘시너지 효과’가 있어야만 미래형 육군정예장교의양성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생도·교수·훈육요원 모두가 지향하는생도교육의 길잡이가 되길

따라서 아키텍처에 대한 공감적·체계적이해를 바탕으로 생도, 교수, 훈육요원 및교육지원장병 등 육사의 모든 구성원들이‘생도교육의 큰 그림과 지향점’을 공유하며,모든 교육관련 노력들이동일한방향으로지향되고 집중될 수 있도록 상호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의 설립 목적과 임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2013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547호 종 합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55

위국헌신의 국가간성 육성을 위한 큰 그림,

‘정예장교 양성 아키텍처’

최 영 윤대령, 화랑대연구소장, 전자공학교수

지난해 이즈음 가입교하는 아들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슬픔을 애써표현하지 않으려는 네 엄마의 모습과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네 동생의서먹함을 뒤로한 채 너의 생도생활은 시작되었다. 얼마 전 73기 가입교식에서학부모 모임의 봉사활동을 통해 예비생도와 부모님들께 차 한 잔을 건네 드리며 그날의 애잔한 마음과 함께 많은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구나. 예복을 입고 화랑연병장에 들어서는 너희의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너의 입학식은엄마와 아빠에게 지금까지 가장 행복한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각만 해도짜릿한 감동과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겨난다. 이제는 73기 예비 생도들이 힘찬함성과 땀으로 화랑대의 추위를 녹이며열과 성을 다해 훈련을 받고 있겠지. 그들이 멋진 사관생도가 돼 화랑관에 입성할 생각을 하면 정말 뿌듯하구나. 다만한편으로는 ‘참아라, 참아라, 또 참아라’라는 사자굴 행사의 글귀가 너희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인내와 고통을 대신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정복을 입은 너와 함께 길을 거닐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시선은 감당하기힘들 정도였고, 여러 지인들의 부러움을받으면 아빠의 어깨도 으쓱하였지. 생도를 자식으로 둔 부모만이 느끼는 보람과자부심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때문에항상 생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배와 훈육요원과 교수님의 훌륭한 면모를 배우며 스스로 내면화시키려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집에서도 대견함을 느끼곤 한다. 2학년 하기군사훈련에서 받을 공수낙하를걱정할 때면, 학교를 믿고 따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너의 믿음에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의 통합교육 때도 타 학교 생도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통합교육 기간에 너희가 타 학교의 문화를이해하는 동시에 육군사관학교에 대한소중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더 뜨거운 동기애를 느꼈다는 너희의 말 속에서 ‘역시 육사생도는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하였다.친구와의 만남 속에서일반 대학생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생활을 부러워하기보다는, 간혹자유로움 속에서 오는나태함과 무례함 등 절제되지 않은 생활을 하는 친구를 보면 육사를선택하기 잘 했다고 이

야기할 때 엄마, 아빠의 마음은 한층 편했다.지난 1년이 너희에게는 인생의 큰 전

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자유롭고 편안한둥지에서 벗어나 엄격한 규율과 고된 훈련을 견디며 참아온 그 시간, 선배와 동기 간의 추억을 찾아 화랑대를 뛰고 거닐던 그 1년간의 시간 속에 아쉬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맛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생소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 너희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생활한 면도 있었겠지만이제는 자율적으로 행동을 해야 하는 학년이 되었구나. 어깨에 하나 더 놓이는벽돌의 무게만큼이나 더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그래왔듯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 더욱 발전되고 성숙한 생도로 거듭나리라 믿는다. 이제는 너희를 이끌어준 분대장생도는 임관하여 야전으로 떠나고, 자랑스러운 후배가 대신하여 더욱 진한 땀과 열정으로 우렁차게 포효하겠구나. 뛰어라! 웃어라! 그리고 느껴라! 너희의 젊음을 가슴속에 한 점 남김없이 쏟아내라. 또한 더욱 더 많은 꿈과 이상을 품고즐기고 뜻을 펼치기 바란다.너희는 스스로 잘 할 것이라고 믿는

다. 다만 노파심에서 이야기하자면 힘든생도생활 속에서 전우애와 동기애를 가지고 뒤돌아보며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만큼은 지녔으면 한다. 뜨겁고진한 전우애는 너희만이 느낄 수 있는특권일 것이다. 위국헌신의 깃발 아래대한민국의 호국간성이 될 생도들. 이제는 나만의 자식이 아닌 국가의 자식인너희들. 자랑스러운 이름. 대한민국 육군사관생도. 나는 생도들을 믿는다.

새 학년을맞이하며학부모 단상

이 규 성72기 이건용 생도 아버지

화랑대 교정에서 아들과 함께.

Page 6: 정예장교 양성의 비전과 교육방향 재정립 · 2. 15 : 전입 - 대위 김형섭(2 중대 훈육장교). 전출-소령(진) 김 은비, 대위 진영호(인사사령부:

6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교 양 제547호

이 책은 영국의 작가 윌리엄 골딩의 첫 번째 소설로서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에 출판되었다. 인간내면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낸 《파리대왕》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핵전쟁을 피해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가던 소년들이비행기 사고로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문명세계

와의 연결도 어른들의 도움도 없는그 외딴 섬에서 소년들은 그들만의방식대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파리대왕》은 이 소년들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지만 성장소설이나 모험소설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글 속에 등장한 인물이나 장면들이보여주는 소년들의 폭력성, 권력투쟁 그리고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 미

숙한 소년들안에 숨어있던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소년들은 크게 두 명의 리더를 중

심으로 그룹을 형성한다. 랄프와 잭.이 둘은 분명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었다. 랄프는 기존의 질서와 문명을섬에서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하는 인

물이다. 비록 주변 환경은 원시적인섬일지라도 소년만큼은 예전 세계의어른들이 그랬듯이 민주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자 하였다. 반면 잭은랄프와는 다른 스타일의 리더이다.그는 봉화를 계속 올려 언제 구출될지도 모르는데 힘을 쏟기보다 지금당장 소년들의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사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잭은 힘의 서열이 조직 내 질서를 결정하고, 무리의 우두머리가 하는 말에 모두가 복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그만의 왕국을 만들고자 한다. 이두 소년의 리더십은 곧 충돌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골딩은인간 내면에 숨겨진 야만성과 폭력성을 어린 소년들을 통해서 보여주고있다.잭은 이 섬에서 자신의 권력을 더

욱 공고히 하기 위해 ‘괴물’이라는 가상의 공포를 설정한다. 소년들에게‘괴물’에 대한 무서움을 끊임없이 주

입시켜 결국 그의 조직 안으로 랄프소년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점차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잭과 랄프는 결국 인간의 운명을 상징하는사이먼과 피기라는 두 인물을 살해하기까지 한다. 광기에 사로잡힌 잭은랄프마저 죽이기 위해 섬에 불을 지른다. 홀로 남아 잭 일당을 피하기 위해 도망 다니던 랄프는 해군 장교에의해 구출된다. 이 섬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마치 꿈이라도 꾼 것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섬 밖에서는 여전히 어른의 핵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소년을 구출한 사람이 해군 장교라는 사실을 통해 골딩은 독자에게 말하고 있다. “과연 소년의 사냥은 끝난 것일까? 섬 밖에서도, 어른의 세계 속에서도 사냥은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물음 던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센델 지음·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336쪽

북한과 종북세력의 안보위협에 대비하여

사이버 공간과 국가안보유동열 지음

북앤피플·252쪽

역사적으로 전쟁은 그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일어나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는 창칼이 난무하고 방진과 대형에 따라 전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에는 총과 전차, 그리고 고도로 발달된 군사기술로 전쟁의 규모가 커져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기 시작했다.하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패러다임 또한 변할 것이다. 바로 ‘사이버전’의 등장 때문이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수천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이버전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며 또 언제 어디서 습격 당할지도 잘 모를 정도로 위협적이다.정보의 세계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으며 그 기술 또한 매우 발달하고 있다. 만약 북한에 대

한 우리 사이버 공간의 안보를 확충하지 않는다면 현실 세계의 안보까지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책은 북한 및 종북세력들이 전개하는 안보위해 활동의 실태를 분석하고 안보정책적 측면에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박찬종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의 작가가 선사하는 솔직한 이야기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강세형 지음

쌤앤파커스·296쪽

우리는 살면서 항상 무언가를 바라며 살아간다. 이렇게 무언가를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한탄하고 비관하는 삶을 우리는 매순간 반복한다. 하지만 이런 삶이 잘못된 삶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더 나아지기를 희망하고, 좌절을 경험하지만 그 좌절을 극복하여, 더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의 이러한 갈등과 고민이 혼자만의 방 속에서 계속된다는 것이다.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언제나 시대에 뒤떨어져 느리게만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우리를 혼자만의 방에서 끌고 나와 더 나은 것을 보고 즐기게 해준다. 자

신이 겪어온 다양한 일을 가감없이 표현하여 우리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내가 뒤쳐진다고 혹은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같고, 나만 가지지 못한 것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을 읽고 주변을 바라보며 더 나은 것을 즐기고 느끼기를 바란다. 이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복잡한 세상, 명쾌한 과학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정재승 지음

어크로스·360쪽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출간된 지 10주년을 맞이하여 개정증보판으로 되살아 났다. 제목의 ‘콘서트’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어렵지 않게 이해시키는 데 성공한 책이다.‘자본주의의 심리학: 상술로 설계된 복잡한 미로’ , ‘케빈 베이컨 게임: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다’ , ‘프랙털 음악: 바흐에서 비틀스까지, 히트한 음악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 ’ 등 여러 가지 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큰 줄기는 ‘카오스 이론’이다. 다른 이름으로 ‘비선형 방정식’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은 결과물이 아무리 복잡해 보이더라도 그 복잡함 속의 질서가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이책은 과학을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결합해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임민섭 기자 [email protected]

소년을 통해 본 인간 내면의 심연

생도 독후감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윌리엄 골딩 지음

PERIGEEBOOKS·208쪽

김 세 현3학년, 미국 지역연구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하버드대학교 수업 ‘시장과 도덕’이라는철학 강의를 다룬 내용이다. 이 책에서 시장논리가 사회 모든 영역을지배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한 시장 만능주의의 자화상임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대기에 탄소를 배출할 권리도 1통에 13유로면 가능하고 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에서는 돈을 더 지불하면 줄서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합법적인 새치기 권한도 부여된다.저자는 이러한 시장의 무한한 확장에 속절없이 당할 것이 아니라 심도 있고 공적인 토론을

통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 그리고 치밀한 논리로 일상과 닿아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파헤치며 시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철학논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김기범 기자 [email protected]

희망이란 말도

엄격히 말하자면

외래어일까

비를 맞으며

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절망의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희망을 생각했다

절망한 사람을 위하여

희망은 있는 것이라고

그는 벤야민을 인용했고

나는 절망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데카르트를 흉내냈다

그러나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유태인의

말은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은 결코 절망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희망에 관하여

쫓기는 유태인처럼

밤새워 이야기하는 우리는

이미 절망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일까

통금이 해제될 무렵

충혈된 두 눈을 절망으로 빛내며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절망의 시간에도

희망은 언제나 앞에 있는 것

어디선가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희망은 절대로

외래어가 아니다

시를 읽는 즐거움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의욕 넘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는 단어가 바로 '희망'이다.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역경에 처하더라도희망이 있는 한 인간은 그 고통을 견디어낼 수 있다.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 인간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생명까지도 포기하게 되는 비극적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희망’이야말로한 인간이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결정요소인 것이다.시인은 고통스러운 현실로 인해 절망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현실에 결연히 맞서도록 격려하고 있다. 즉 희망이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절망한 사람’이나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의 것임을 확인시키면서, ‘희망은 / 절대로 / 외래어’처럼 우리에게 낯선 언어가 아니라‘언제나 앞에 있는’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언어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희망이라는 단어만 보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졸업하고 초급장교

로 복무하던 시절이었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오랜만에 고향에 들렸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되었다. 한창 객기가 넘치던 나이라, 세상 돌아가는 꼴에 개탄하면서도 우리는 서로의 꿈에 대한 믿음을 호언장담하며술잔을 비워댔다. 허름한 대포집들을 몇 차례 순례하며 취기와 호기가오른 우리는 마지막임을 다짐하며 역전의 유흥가로 몰려갔다. 왜 그렇게 외로움을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은지, 그곳 술집은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넘쳐 홀에는 자리가 없었다. 어찌하다 보니 단골인 친구의 주선으로 우리는 ‘접대부’들이 기거하는 안방에서 술상을 받게 되었다. 구두끈을 풀고 방에 들어서려는, 비틀거리는 내 시선에 그녀들이 화장하는 화장대 바로 위에 표구되어 있는 액자가 들어왔다. 거기에는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취기가 확 달아나며 전율할 것 같은 감동이 용솟음쳤다. 도저히 그런 신념을 가진 여성들과 웃으며 술을 마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들이 단순히 술 따르는 여자가 아니라 순결한 영혼을 지닌 성녀들로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대고는 바로 도망쳐 나왔다. 집으로 걸어 오는 내내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말이 귓가를 울리며 내 몽롱한 의식을 후벼팠다. 희망은 결코 아무 때나 지꺼릴 수있는 소박하고 낭만적인 어휘가 아니라, 치열한 정신과 신념을 가진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 종 윤

육사 27기, 명예교수

희 망김광규(1941~)

육사발전기금 출연 내역◆ 기 간: ’13. 1. 12 ~ ’13. 2. 13 ◆ 1구좌: 10,000원

◆ 동 문성 명 기수 출연구좌(누계)

장기호 생도2기 10(1,240)장정열 생도2기 10(580)김두원 14기 10(90)김삼진 17기 10(601)박 웅 17기 10(80)박재화 17기 20(621)이문석 17기 10(320)정동윤 17기 10(50)

구창회 18기 10(130)성환옥 18기 10(510)유춘수 19기 10(270)신진우 25기 10(25)이승달 25기 10(390)류해근 26기 10(2,770)이종은 27기 10(30)김원곤 30기 10(210)이승우 30기 30(150)강대영 31기 10(140)김영득 32기 10(90)백병기 32기 10(130)이평희 32기 10(100)조승연 32기 20(70)오경두 39기 10(480)정양선 39기 5(605)김정윤 40기 40(87)김동현 41기 10(55)고재원 45기 20(777)최익순 47기 10(540)조은영 48기 10(380)장홍주 49기 10(280)정 관 50기 20(1,200)

최승진 50기 10(110)박능출 51기 10(10)김회동 55기 10(110)박은경 59기 10(207)정태민 62기 32(198)황승훈 63기 30(230)유성재 65기 31(76)이재욱 65기 10(230)방극평 71기 10(210)

◆ 동문단체53기동기회 30(6,292)54기동기회 40(2,980)

◆ 독지가류우익(제36대 통일부 장관) 32(32)

◆ 학부모김재각(71기김승용) 10(130)김주원(70기김태진) 10(120)김태진(71기김홍성) 10(10)김환기(66기김인석) 10(110)노효섭(72기노태훈) 10(110)

박종욱(72기박민석) 20(60)손수룡(미공개희망) 10(130)송명덕(71기송준원) 10(190)이경환(68기이영석) 10(520)이상찬(63기이정환) 30(243)임성택(71기임채범) 10(170)정진승(71기정원영) 10(145)조덕희(69기조경서) 10(65)최창준(70기최은비) 10(105)

◆ 동문성 명 기수 신규약정구좌 총약정구좌 (매월 이체구좌) (출연누계)김진영 17기 600(10) 1,800(1,210)박후성 48기 12(1) 64(53)유재민 56기 240(1) 290(51)임근영 56기 540(3) 762(221)황해성 56기 120(1) 200(81)허진무 59기 240(2) 440(202)장병훈 60기 100(1) 200(101)

이은호·박춘자(70기 이상봉 생도 학부모) 1천만원 출연(2. 22) 일반출연하신 분(10구좌 이상)

◆ 동 문 성 명 기수 출연구좌(누계)이우영 20기 200(500)박흥렬 28기 400(1,010)한민구 31기 170(1,000)

◆ 학부모김일호(70기 김동영) 100(300)

위임자동이체로 출연을 하신 분(최초약정 및 수납시만 공시)

발전기금 출연 후 사무국으로 꼭 연락주세요.

‘작은 정성으로 큰 힘을’1·1·1운동에 적극 동참합시다(1인이 1개월에 1구좌씩 자동이체)

특별출연하신 분(100만원 이상)

육사발전기금 계좌번호국민 073001-04-104244

농협 989-01-002328

신한 100-024-219930

우리 1005-401-284476

하나 123-910004-0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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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이 글자를 보는 순간에도 지나갈 만큼 3초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다. 수능에서 문제를 풀고 답안을 망설일 때, 3초. 신호등이 깜빡거릴 때 건너갈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 3초. 남녀가 서로를 보고 호감을느끼는 시간, 3초.이렇듯 짧은 시간 3초는 많은 의미를 내

포하고 있다. 답안지에 마킹하는 순간의 선택 3초로 대학이 바뀔 수 있고, 신호를 건널지 말지 고르는 3초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으며, 이성을 만나 서로에 대한 판단이 끝나는 것이 이 3초이다.

가령 이성에 대한 판단이 끝나는 3초가흐르고 서로에게 그 3초의 의미가 다르다면?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이 이미 지난 3초에 기인한 판단을 뒤집을 수 없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이제 3초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가?

당신의 현재는 예전 상황과 여건이라는 과정요소에 기인하는 바도 크지만, 결정적으로 이 3초라는 순간으로 구성된다. 이렇듯우리의 삶은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는 순간에 결정될지 모른다. 오늘 당신의 3초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김원재(69기 졸업생)

3초와 영원

‘나도 한마디’ 코너가 여러분의 더욱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자 합니다. 생도 여러분의 이야기라면 수필, 논평 어떤 형식도 다 가능합니다.200자 원고지 3매 분량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보낼 곳 : [email protected] - 편집부

제547호 여론 광장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7

2013년 2월 19일, 육사 73기 생도들이화랑관으로 당당히 입성한 날이다. 그들은한겨울 매서운 바람보다 차갑고 날카로운훈련을 거쳐 더 이상 ‘신입생도’가 아닌 당당한 ‘1학년 생도’로 거듭난 것이다. 그들의 삶은 이제 다시 시작된 것이다.그들의 모습을 보자. 73기에겐 기초군사

훈련이 하나의 커다란 산과 같았을 것이다.5주라는 긴 시간 동안 그 험한 산을 힘겹게기어올라 정상에서 시원한 함성과 함께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고, 하산하면서 그들은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할 수 있었다. 그렇다

고 그들에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은 각양각색의모양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떠한가? 해가 바뀌

고 학년장이 무거워지면서 자신의 지난 과거에 만족하고, 성취감에 취하기 쉽다. 과거에 대한 만족은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 있을자신의 길의 시작점을 살펴보자. 성적이나 체력 향상을 목표로 해도 좋고,

영어실력이나 독서량을 목표로 해도 좋다.다만 과거의 자신이 쌓아온 일에 연연하지말고, 그를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운 시작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이다.

김지윤(4학년, 응용화학)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

청웅 72기 동기회장 조영준 생도입니다.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72기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72기 동기회가 더욱 즐거운 생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72기는 3군 사관학교 통합교육에참여한 첫 기수입니다. 통합교육은 타군에대한 이해를 증진시켰으나, 72기 생도 간의친밀감 형성에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생각합니다. 통합교육 주기나 중대가 다른생도는 서로 얼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가 ‘3군통합의 해’였다면 올해

는 ‘72기 통합의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우리 72기 동기생들은 평생 가는 인연들

입니다. 다른 통합교육 주기, 다른 중대였던것은 우리가 함께할 긴 인연에서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남은 생도생활, 또임관 후에 우리가 함께할 날이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동기 간의 유대감 형성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먼저

인사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 72기 생도는 서로 마주치면 조금은 어색하더라도 먼저 웃으며 인사합시다. 이는 어색함을 사라지게 하고 훈훈한 동기애의 초석이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웃으며 인사합시다.

조영준(2학년, 미국 지역연구)

안녕하세요, 72기

Opinion

▲ 겨울 휴가를 잘 보내는 법 BEST 33: 영어공부와 운동을 하며 자기계발

을 한다.2: 해외여행을 다녀와 견문을 넓힌다.1: 여자친구를 만든다.

▲ 복귀가 걱정되는 사람 BEST 33: 레드 워리어, 복귀하면 또 다시 무

한 태권도의 세계….2: TOEICER, 복귀하면 또 다시 무한

TOEIC의 세계….1: 73기, 자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

가 걱정된다.

▲ 700점 넘기어느 익명의 2학년 생도의 일기.많은 사람은 나에게 묻는다. “TOEIC 700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웠

냐”고.하지만 난 그게 어렵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지금 두 번째 695점을 맞는 중이므로….

▲ 2학년의 겨울학기겨울학기 기간 동안 2학년 생도는

EIC(English Intensive Course, 영어집중교육)를 하게 된다. 모두가 기다리고기다리는 EIC지만. 그 중에서 언제나 점수 압박 속에서 살고 있는 TOEICER들!이번 EIC기간 동안 모든 TOEICER들

이 TOEIC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기대하며, 71기 파이팅!

▲ 화랑관 층별 특징1층: 계단을 안 올라가도 되지만 훈육

관님과 제일 가까워서 위험하다.2층: 창고가 가깝지만 훈육관님실과

훈육장교님실 사이에 있어 위험하다.3층: 휴게실이 가깝지만 훈육장교님

실과 제일 가깝다. 위험하다.

4층: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방심하다 걸린다. 제일 위험하다.

▲ 병 체험훈련올해부터 3학년 생도의 병 체험훈련

은 3주로 늘어났다. 다음은 병 체험을 각각 다른 부대로 간 세 A, B, C의 생도의대화이다.A: 애들아, 이번 병 체험… 너무 힘들

었어. 휴대 전화도 못 쓰고.B: 너는 그래도 생활관이라도 좋았잖

아. 나는 어찌나 낙후되었던지….C: 애들아… 난 100km 행군했어….

▲ 겨울학기 풍경1학년: 이순신, 나폴레옹, 롬멜…….2학년: Battalion, attention!3학년: 충성! 제7번초 근무 중 이상무!4학년: 지금부터 소대 공격 명령을 설

명하도록 하겠습니다.

三 禁 地 帶

지난 1월 22일 3학년 생도들은 병 체험을하기 위해 전방에 있는 사단으로 떠났다. 아마 우리는 휴가에 익숙한 몸으로 학교가 아닌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에 대한 걱정과 새로운 곳에서 체험하게 될 것에 대한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혹한기 훈련과 낯선

사람과 친해져야 한다는 부담이 계속해서마음속에 자리 잡았다.첫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연속적으

로 이루어졌다. 사단장님을 시작으로 연대장·대대장·중대장·소대장님을 만났다. 그때마다 마신 차가 10잔 가까이 된 것 같았다.그렇게 나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병사들과만났다. 그들과의 첫 만남은 어색했다. 그들은 날 경계했고 피상적인 말을 주고받았다.그들은 날 ‘생도님’ 이라고 불렀고, 날 어려워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들과 함께밥을 나눠먹고 작업도 같이하며, 훈련간에는 합동 순찰도 나가보고, 밤에는 불침번도같이 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병영생활에서 오는 고충을, 장차 장교가 될 나에게 해주었고 나는 이를 들으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병사들은 평범한 남자들이었다. 자기 자

신의 목표가 있고 삶에 대한 애정이 있으며

남에게 인정받길 원하고, 또 자신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바람직한 20대였다. 또한 그들은 장교의 조그마한 ‘배려’를 원했으며, 지휘관의 ‘진심’을 바랐다. 자신을 위해 희생할준비가 되어있는 장교에게 그들은 본능적으로 마음을 열고 잘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사관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상급자가 자신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기를 원했다. 자신의 계급이 높다고 그들을 인정하지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장교에게 그들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군대는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집단이다. 이러한 군대도 아주 평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사람이 군대를 꾸려간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우선이고 존중되어야한다. 이번 병 체험 간 가장 많이 느낀 것은‘진심’이었다. 내가 얼마만큼 그들을 위하고아끼고 사랑하는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4학년 생도생활이 1년간 기다리

고 있다. 녹색 견장을 차고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순간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순간순간 나는 나의 진심을 다해 그들을 대하는마음가짐을 갖고자 힘쓰는 1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김 준 형4학년, 토목환경

3학년 생도 병 체험 소감

‘그들이 사는 세계’와 진심

짧고도 치열했던 겨울휴가 3주를 즐겁게지내고 화랑대로 돌아와보니 화랑대는 73기 신입생도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문득2년 전,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인 71기 우리의기훈이 생각났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길었던 5주를 보냈고, 다시는 잊지 못 할 때로는 험한 혹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랬던 우리는 이제는 3학년이 되었다.그런 우리에게 앞으로 후배 1학년이 될 73기가 생도가 되기 위해 혹한의 겨울 속에서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

습이 대견스러워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새삼 2년이라는 시간이빠르게 지나갔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각각한 학년씩 진학하고 69기는 대한민국 육군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1학년 시절 분대의 부분대장 생도로서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보살펴주셨던69기 선배생도님들의 졸업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운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분들의 빈자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겠지만 그분들이 주신 사랑,이제는 우리가 73기 생도들에게 베풀어 육사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파이팅 전성 69기! 어서 와라 73기!

안재호(3학년, 무기공학)

변화의 물결

글·그림 전 병 욱

73기 신입생도들의입학식 준비는

대개 먹을 것에대한 준비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건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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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권 재 4학년, 토목환경

겨울과 봄의 문턱에 서서어느 날부터 시작된 당신과의 만남은

봄나비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살며시 웃음을 주었고그 언젠가부터 예견된 당신과의 이별은쌓인 눈에 찍혀진 발자국처럼

소리없이 새겨져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습니다.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당신이 떠난 자리의 향수는

새로운 만남으로 또다시 채워져 가겠지요.

8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문 화 제547호

‘끝’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시작’

졸업. 흔히 2월을 ‘졸업의 달’이라고들부른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여기저기서 졸업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졸업이라는 단어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침’ 이 가장 많이 쓰이는 뜻으로 정의되어있다. 학교의 해당 과정을 마치고 나온다는것인데, 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원을 가지만,가장 높은 수준의 학력인 대학원을 졸업해도 그 보다 상위의 학교기관을 가거나 사회에서 배움의 단계를 거치거나 사회경험을쌓게 된다. 즉, 졸업이란 교과 과정의 끝을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단계, 혹은 그 이상의 중요한 단계이다. 어릴 때는 마냥 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다니지 않아도 되어 좋기도 했었는데,커 갈수록 점점 졸업이 더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사

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임관해 곧 자대로 부임해야 하므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일반대학도 마찬가지이다.졸업을 하게 되면 ‘무한 취업경쟁’이라는 거친 사회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누구는 졸업을 미루고 휴학을 하며, 그것을 피하기 위해 이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이보다는 졸업을 하고 나서 곧 있

을 자신의 인생 여정을 준비하는, 새로운도전을 위해 자신을 갈고닦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를 행동으로실천할 수 있다면, 자신의 경쟁자들보다 한발짝 더 나가는 셈이다. 늘 이렇게 진취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사람의미래는 언제나 밝을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끝’은 또 다른‘시작’이다.

그리스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에는 ‘카이로스’와‘크로노스’ 두 개가 있다.크로노스는 무자비한 시간

이다. 결코 멈추는 법이 없으며 잔인하게 흘러간다. 크로노스가 ‘선’과 같다면 카이로스는 ‘깊이’와 같다. 객관적이기까지 한 크로노스를 이길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

직 카이로스, 절대적이지 않고 오히려 주관적인 시간만이 크로노스와 대적할 수 있다.개구쟁이 제제에게 밍기뉴가 있었듯이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만의 라임오렌지나무가 있었다. 나만의 카이로스가 있었다. 북측동 4층 끝 쪽에 있던 계단가. 그곳에서 종종 카이로스를 만나곤 했다. 소설책도 읽고, 잠도 자고, 울기도 했다. 그 모든것이 ‘젖과 꿀’이었다. 칸막이와 담임선생님의 눈초리가 없는 탁 트인 공간은 천국그 이상이었다. 공부에 썩 관심 없던 내게

교실은 그저 ‘소돔과 고모라’였을 뿐이니까.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있던 곳을 영영 떠나 버리게된다는 거다. 얼핏 보면 크로노스가 이긴것 같다. 결국 시간은 흘렀고 내 나무는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나의 카이로스가 있었기 때문에 3년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었다. 이미 지나간 그 시간을 다시 잡을 순 없지만, 고등학교 시절엔 필요할 때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나만의 소중한기회였던 그 카이로스.졸업 자체 역시 일종의 카이로스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졸업식 때 ‘시간이 너무빨리 흐른 것 같다’고 토로한다. 허나 졸업을 통해서 크로노스로부터 당했던 모든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보상이 치러진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새는 알을 깨야만 한다. 그 알을 깨도록 하는 건 크로노스가 아니라 바로 카이로스다.결국, 카이로스가 이겼다.

임 민 섭 (3학년, 일본 지역연구) 박 새 미 (3학년,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주제 : 졸업

결국 카이로스가 이겼다

2월 18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우수.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처럼 신(新)충무관으로 가는 길 위에는 얼음이 서서히 녹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2학년 생도로서 영어집중교육(EIC: English Intensive Course)을 직접 받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알아보고자 영어과장님(중령 정태영)을 취재하기로 한 것입니다.올해 시행된 EIC는 이전의 EIC와

는 다른 방향으로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학교장님의 지휘의도에 부합하게 ‘자기 주도적 예습 위주의 학습’을 골자로 하여 생도들이 필요한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도록 하였습니다. 금년 EIC에서생도에게 가장 강조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어과장은 “영어를 한달 남짓한 EIC 기간에 완성할 수는없습니다. 하지만 능동적으로 계획해서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습관이 생활화되어야 비로소 영어를 자연스럽게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물론 생도들의 자기주도성을 보장한 EIC에서도 단점은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

는 것이 훈련되지 않은 일부 생도들은 시간적 여건이 충분히 보장된 금년 EIC가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따라서내년 EIC 때에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해서 사전에 생도들이 학습량과내용을 스스로 설계하고 운용할 수있도록 교육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앞에 놓인 시원한 오미자차를 마

시며 기자는 옆에 있는 영어과 조교유주노 병장(이하 TA)과 이야기를나누어 보았습니다. TA와 우리는 1

교시 담임시간 때 ‘workbook’에 있는 기본 영어 표현을 함께 익히고 재밌는 게임을 하거나 유명한 팝송을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생도들이 영작문, 시사영어, 군대 문학 영어 독해와 같이 일반학기 기간에는 접할 수 없었던 과목이 개설되었습니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이상TA들은 19시부터 21시까지 매일 화랑관에 와서 생도들의 영어 교육을지원하였습니다. 사실 TA들은 다른

근무지원단 병사들보다 개인활용시간을 줄여가며 교육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무지원단의 병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TA들은 하루에평균 5시간 잠을 자며 위병소 근무와제설 작업 등 다른 근무에도 투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생도들에게 상대적으로 편안한 장소인 화랑관에서 영어 교육을 지원하면서힘들때도 있지만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TA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영어

과장님은 즐겨 먹던 초콜릿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구입하셨다는 초콜릿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느끼며과장님의 생도 영어 교육에 대한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군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에 대한 메리트라는표현보다는 영어를 못했을 때 받는불이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고 하셨습니다. 즉,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기본소양인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도가 스스로, 즐겁게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생도들이 직접 하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설계하여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야말로 장차 호국간성이 될 육사생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학습태도가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김세현 3학년, 미국 지역연구

젊은 베르테르는 무도회장에서아름다운 여인 롯데를 만난다. 그는 순수한 롯데의 모습에 반해 마음을 빼앗긴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던 베르테르는 며칠 후롯데를 찾아간다. 그는 초상화를선물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더욱 호감을 갖게 된다. 롯데는 감사의 표시로 푸른 빛의 리본을선물 하는데, 베르테르는 그녀의마음 역시 자신을 향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베르테르는 롯데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은 점점 깊어진다. 하지만 롯데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베르테르는 절망한다. 약혼자와 함께 있는 그녀를보는 베르테르의 모습은 처량하다.사랑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어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훌쩍 떠

나버린다. 그리고 몇 년 후 보고 싶은 마음에 롯데의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냉담하게 반응하는 롯데에게 매달리는 베르테르는 약혼자 알베르트에 의해 그 집에서 쫓겨나는데, 나가면서 그는 알베르트의권총을 빌리게 된다. 이미 사랑에

미 쳐 버 린베르테르는벼랑 끝으로 걸어가그 권총으로 자살을한다.‘베 르 테

르 효과’는괴테가 쓴동명의 서간체 소설이 출간된 이후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자살을 본 독자들이 모방 자살을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연예인이자살을 했을 때 동경하던 사람들이따라 자살을 하는 현상을 말하기도한다. 지난해 12월 관람했던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의 현실적이고 슬픈 공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베르테르와 롯데가 함께한 순간을 관람하며 함께 행복해 할 수 있었고, 롯데가 약혼자 알베르트와의 행복한 순간을 베르테르가 몰래 지켜보는 순간은 가슴 아프고 짝사랑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롯데가 약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쉽게 마음

을 접을 수 없었던 모습이나, 다른곳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 등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극의 전개를 따라 마지막에 베르테르의 자살하는 장면은베르테르가 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선택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현대 사람들은 쉽게 만나고 헤어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이들에게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푸른빛 사랑의 붉은빛 결말Let's have fun!

이우중 3학년, 기계공학

문화산책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취재를 마치고 영어과장(오른쪽)과 조교(왼쪽)와 함께.

영어집중교육(EIC)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