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근·현대문학(1 ) -...

근대에들어서면서한문문학은생명력을잃게된다. 그래서근대이후의한국문학

은국문문학과구비문학의두영역만으로이루어지게된다. 그런데이시기에접어들

면서한국은국권의상실이라는특수한상황을맞이하게된다. 이러한상황때문에한

국의근대문학은두가지의과제를동시에수행하면서시작되어야했다. 문학자체의

근대화를이루는것이그하나라면, 다른하나는한국문학의가치를지키는것이다.

1910년대의 문학 우리문학은과도기라할수있는개화기를거쳐 1910년대부터본격

적인근대문학의단계로접어든다. 이 시기의작가들은이전과달리대부분근대적인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사회를 계몽하려는 의식이 강했고, 문학을 내용

과 형식 면에서 근대적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

인이는이광수이다. 특히그의장편소설「무정」(1917)은신소설을발전적으로계승하

고있는기념비적인작품이다. 시에있어서는김억이가장큰역할을하였다. 그는『태

서문예신보』(1918~1919)를 통해서구상징주의시와시론을번역하여소개하였고, 이

를 바탕으로근대시를창작하였다. 주요한은개인의서정을드러낸「불놀이」(1919) 등

을발표하면서근대적자유시를확립하는데큰기여를하였다.

1920년대의 문학 이 시기는 3.1운동의 결과 일제가 무단 통치에서 문

화 정치로 통치 방법을 교묘하게 바꾼 시대였다. 한국인들은 이를 기회

로 삼아 문화, 예술, 교육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 나갔다. 문학에서는 다

수의잡지및동인지들이출현하였다. 천도교기관지로민족문화창달

에 기여한『개벽』과『창조』, 『폐허』, 『백조』등의 동인지가 대표적이다.

이 시기의 시는 3.1 운동의 좌절로 인한 허무와 패배 의식의 영향으로

감상적·퇴폐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보이는데, 황석우, 홍사용, 박영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곧이어 민족의 암울한 현실을 민족 정서와 종

교적 신념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나타났으니, 김소월과 한용운의 시가

대표적이다. 김소월은전통적인한의정서를민요적인가락에담아노래

■ 이 시기 문학의 역사적 전개와 그 내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 이 시기 문학의 근대적 특징과 갈래별 특질을 이해할 수 있다.

■ 이 시기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수용하고, 그 정서와 지향을 이해할 수 있다.

■ 이 시기의 문학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근·현대문학 (1) - 일제강점기문학4

2 0 2 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3.1 운동 1919년,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여

조선에서 전 민족이 벌인 민족 독립운동. 이

를 계기로 일제가 무단 통치를 중단하고 문

화 정치를 표방하였고, 이를 이용해『조선일

보』, 『동아일보』등의 신문과 각종 문예지가

창간되었다.

소단원 설정 취지｜이 단원은 1910년대부터 1945년 광복 전까지 일제 강점기의 문학을 학습하도록 설정하였다. 이 시기의 우리 문학은 한국 문학의 근대성을 추구하는 한편,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고 민족의 해방을 이룩해야 한다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전개되었다. 특히 3.1 운동 이후에는 다양한 목표를 가진 문학잡지와 동인지가 창간된다. 이 단원에서는 이 시기문학의변화와양상등을대표적인문학작품들을중심으로살펴볼것이다.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등

일제의식민지상황

일제강점기우리문학의과제①

일제강점기우리문학의과제②

중세문학에서근대문학으로옮아가는도중의시기

근대문학의개척자

상징주의시를번역ㆍ소개하여한국신시(新詩)의 선구자적역할을함.

우리나라최초의순한글문예주간지. 주로 외국의문예사조와작품을번역·소개함.

김동인과함께문예지“창조”를창간하고최초의자유시‘불놀이’를창간호에발표함.

1910년대문학의전개양상

일제강점기문학의개관

1920년대의시대적상황

『창조』(1919), 『폐허』(1920), 『개벽』(1920), 『백조』(1922)

현실에대한부정과현실도피의절망적색채를지님.

「진달래꽃」등

*「̀무정」

1917년“매일신보”에 연

재된 작품으로, 신소설의 과

도기적 성격을 탈피한 최초

의 근대 장편 소설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적인 문체

확립, 근대적인 주제의식의

반영, 근대적인 인물 설정,

사건의 역순행적 배열을 통

해 신소설에 드러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

여 주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불놀이」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로서 근대 초기 자유시 형

성에 큰 기여를 했으며, 민

족의식에 바탕을 두고 언어

의 순수성을 살리려는 노력

을 기울인 작품이다. 특히

어두웠던 1920년대 초반에

밝고건강한시세계를보여

주었다는데의의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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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김억, 이광수등

교과서저자직강(동영상) / 소단원도입정리(p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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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고, 한용운은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조국 광복의 의지를 담은 시집을 펴냈다. 이

시기소설은잡지와동인지를중심으로작가층이확대되었고계몽적인의식을넘어개

성의발현을지향하거나, 현실에대한첨예한비판의식을드러냈다. 김동인은개인적

자아의 원리를 강조하는 소설들을 발표했으며, 특히 근대 단편 소설의 형식적 미학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염상섭은「만세전」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그속에서겪는지식인의고뇌를실감나게그렸다. 현진건과나도향역시단편소설을

중심으로당대의사회가겪는고민들을날카롭게드러냈다. 또한이시기에는나혜석,

김명순, 김일엽등의여성작가가등장하여당대의여성문제를작품화하기시작했다.

1920년대중반에이르러사회주의사상이대두하면서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

아예술가동맹)가 결성되고, 본격적인계급문학이시작된다. 「탈출기」(1925), 「홍염」

(1927) 등을쓴최서해는프로문학의전단계라할수있는신경향파를대표하는작가

이다. 이 시기프로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로는한설야, 이기영, 김남천등을꼽을수

있고, 시인으로는임화를들수있다. 프로문학은지나치게이념적인문학을추구한것

때문에비판을받지만, 문학에대중개념을도입하고, 비평의과학성을추구하는등문

학 발전에 공헌하였다. 극문학에서는

김우진을 중심으로 한‘극예술협회’

(1920)와 박승희를 중심으로 한‘토월

회’(1923) 등이 결성되어 많은 희곡 작

품들이창작되었다. 이들은개화기의신

파극을 극복하고 현대극을 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수필에서는 이광수의

「금강산유기」(1924), 최남선의「심춘순

례」(1927)와 같이 우리의 국토에 대한

애정을담은기행수필이창작되었다.

1930년대의 문학 이시기의문학은 1920년대의프로문학의한계를비판적으로성찰

하고더문학다운문학을추구하면서시작되었다. 1930년대초반에시는세련된언어

감각과감성의처리로시자체의고유한아름다움을구축하는데심혈을기울였다. 이

러한 경향을 대표하는 것은 박용철, 김영랑, 신석정 등이 주도한 시문학파이다. 1930

년대중반에는정지용, 김기림, 김광균등의시인들이감성보다지성, 리듬보다이미지

에호소하는주지주의경향을바탕으로한시를창작하였다. 또 서정주와유치환등의

생명파는모더니즘의문명추구와반생명성에반발하며생명의강렬한충동과삶의의

미, 고뇌 등을 시로 표현하고자 했다. 1930년대 말에는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 훗

2 0 3[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토월회 토월회는 이상(理想)은 하늘에 있고[月], 발은 땅[土]

을 디딘다는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극단이다. 대중의 의식을

계몽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분야가 연극이라고 의견을 모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님의침묵」등

새로운시대이념고취, 사회적자각촉구등

계급간의갈등이나계급의식을다룬문학

1924년 이후낭만주의및자연주의경향을비판하고일어난사회주의경향의새로운문학유파

일본도쿄유학생들이조직한연극연구단체

신파극에대항하여본격적인근대극운동을펼침.

지나치게이념적인문학을추구함.

1930년대시의경향① - 순수시

1930년대시의경향③ - 인간의정신과생명적요소를중시

1930년대시전문지『시문학』을중심으로순수시운동을주도했던유파

1930년대시의경향② - 주지주의, 이미지즘

감상적정조와과장된연기를주조로한연극양식

한국의사회주의혁명을위해조직한대표적인문예운동단체

*「̀탈출기」

살 길을 찾아 간도로 이

주한 가난한 부부와 노모,

이 세 식구의 눈물겨운 참

상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작품으로,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작으로평가된다.

*「̀홍염」

간도를 배경으로 조선인

소작인과 중국인 지주 사이

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간도에 이주해 살고 있는

조선인 빈농들의 비참한 생

활상을 침울하고 장중하게

묘사해내고있다.

*「̀금강산유기」

금강산의 역사나 경관을

서술한 기행문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금강산을 다녀오

기까지의 여정과 금강산의

수려한 풍광을 소개하고 있

으며, 날카로운 관찰과 사실

성이 돋보이는 기행문으로

평가된다.

*「̀심춘순례」

1925년 3월 하순부터 50

여 일에 걸쳐 지리산을 중

심으로 한 그 주변의 남한

각지를 순례하고 그에 대한

기행문을 집필하여 신문에

게재한 것을 모아 간행한

기행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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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의 청록파 시인들이『문장』지를 통해 등단하여 민족적이면서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각자의 개성으로 노래하였다. 이 시기에는 염상섭의「삼대」(1931), 강경애의「인간문

제」(1934), 채만식의「탁류」(1939)처럼당대현실을객관적으로재현한장편소설이활

발하게창작되었다. 더불어유진오의「김강사와 T 교수」(1932)나채만식의「레디메이

드인생」(1934)과 같은단편소설들이일제강점기지식인의고민을밀도있게드러내

었다. 순수문학인들의단체였던구인회(九人會)는소설과시모두에서문학언어의형

태와기교를정교하게발전시켜나갔다. 또 김유정과김동리등은한국적인정서의본

질과 토속적인 세계를 탐구하는 문학으로 일제의 압제에 대응해서 우리 자신을 지켜

나가려는모습을보였다. 이 시기에는홍명희의「임꺽정」이나박종화의「금삼의피」와

같은역사소설도활발하게창작되었다. 이시기를대표하는여성작가로는강경애, 박

화성, 최정희, 백신애등이있다. 연극계에서는유치진, 김진섭, 윤백남등이중심이된

‘극예술연구회’가 1938년해체될때까지왕성한활동을보였다. 사실주의기법에의해

예술성을 획득하고자 했던 이들은 농촌의 궁핍한 현실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유치진의「토막」(1932), 「소」(1934) 등이대표적인작품이다. 수필에서는 1930년대들

어김진섭과이양하와같은전문적인수필가가등장하였다.

1940년대에서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문학 이

시기에는일제의탄압이극에달했다. 민족어

말살 정책으로 많은 문인들이 친일적인 작품

을 쓰거나 붓을 꺾었다. 이때 의연하게 광복

의 의지를 다지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일제에

저항한 작가들이 있었다. 시인으로는 유교적

지사의식을바탕으로선명한저항정신을표

출한 이육사와 일제에 타협하지 않고 깨끗한

인생을 살아가려는 내면을 표현한 윤동주가

있다. 소설가로는끝까지한글로작품을창작

한 이태준과, 자기 신변의 이야기를 써서 작

가적인고민을암시하고자했던이효석, 박태

원, 채만식등이있다.


좌로부터 이상, 박태원, 김소운

*「삼대」

서울의 이름난 만석꾼 조

씨 집안의 할아버지와 아버

지, 그리고 아들에 이르는

삼대가 일제 치하에서 몰락

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당시 청년들의 고민을 사실

적인 수법으로 묘사한 작품

이다.

*「인간문제」

식민지 상황에서 인간으

로서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확보할 수 없었던 한국인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 인

간다움의 회복을 절규한 사

실주의적작품이다.

*「탁류」

모함과 사기·살인 등 부

조리로 얽힌 1930년대의 사

회상을 풍자적·냉소적으로

그린작품이다.

*「김 강사와 T 교수」

지식인들 사이에 벌어지

고 있는 일을 소재로 하여

당시 지식인들의 실상을 보

여주는작품이다.

*「레디메이드인생」

지식인 실업자의 생태와

당시의사회상을풍자적으로

그린채만식의대표작이다.

*「임꺽정」

조선명종때임꺽정을우

두머리로 하여 황해도 일대

에서 실제로 활약했던 화적

패의 활동을 다룬, 사실주의

적역사소설의대표작이다.

*「금삼의피」

연산군이 생모 윤씨를 복

위시키고자 일으킨 갑자사

화(甲子士禍)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토막」

빈궁한 두 농가의 몰락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일제

치하의 우울하고 궁핍한 현

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소」

유치진 농촌극의 대표작

으로, 사실주의 계열의 한국

연극 가운데 매우 중요한

자리를차지한다.

1930년대시의경향④ - 민족적·자연친화적

사실주의

1933년에결성한문학동인회로, 경향 문학에반발하여순수문학을지향함.

1930년대소설의경향①

1930년대소설의경향③

1931년에 조직된연극단체로, 서구 사실주의의도입을통해신극운동에기여함.

식민지농민들의비참한삶과사회적모순을파헤친작품들이주류를이룸.

1930년대소설의경향②


기행문적성격을벗어나하나의문학갈래로서수필의독자성을확보함.

한국문학의암흑기

“국민문학”이라는이름아래많은친일어용작품이발표됨.

「광야」, 「절정」, 「청포도」등

「서시」, 「십자가」, 「참회록」, 「또 다른고향」등

자전적소설

1940년대~광복문학의전개양상

1940년대암흑기문학의시대적배경

첫째, 세계 대전의 주역이 된 일제가 1940년 이후 점점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군국주의적인 발악을 하던 시기로

그러한 영향이 우리에게 미쳤다. 둘째, 우리 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황국 신민 운동이 점점 가열되어 마침내 인류 역사에

그유례가없는창씨개명이라는야만적법률을제정, 시행할정도로민족탄압이극도에달했다. 셋째, ‘조선문인협회’라

는 일본 제국주의 국책 협력 어용 문인 단체를 통하여 일어 문학상, 발표 기관의 일어란(日語欄)의 확대, 일어 창작 지도

등 실제적인 방법으로 이 땅의 문사들이 일어로 글을 쓰도록 강권했다. 넷째, 그 내용 또한 문학의 형식만 남았을 뿐이나

작가들의 문학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 부역자들의 문학, 일제에 동조하는 반민족적 문학만이 남게 됨으로써 한국 근대

문학의본격적인암흑기가형성되기시작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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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5[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 다음은 일제 강점기에 경찰의 검열에 걸려 삭제당한 채만식의 원고이다. 가혹한 검열

때문에 작품의 창작 및 출판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에 작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생각해 보자.

이 단원에서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만세전」, 「달밤」, 「산촌 여정」, 「낙화」를

학습하게 된다. 이들 작품을 통해 이 시기의 한국 문학의 변화와 발전 양상 및 현실 대응

방식을 살펴보자.

채만식의 육필 원고

들어가기전에

이끌기｜학생들로 하여금 행동이나 표현의 제약을 받았을 때 어떠한 행동을 했는가를 떠올려 보게 하고(행동이나 표현을

포기했다, 제약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만 했다, 몰래 숨어서 했다 등) 표현이 자유롭지 못했던 일제 강점기 작가들의 경우

에적용해보도록한다.

이 원고는 채만식의 처녀작「과도기」라는 소설의 일부로, 당시 일제의 검열 양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는 붉은 줄이 그어진 부분, 붉은 줄에‘削除(삭제)’도장까지 함께 찍힌 부분, 이런저런 고려로 검열자가 간단한 표시만

해 놓은 부분 등이 모두 드러나 있다. 그야말로 일제 시대 문학 작품의 출판에 따른 검열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해주는자료인것이다. 당시 문학 출판물은단어나문장의수준은물론작품의전체적인주제나내용에이르기까

지 상당히 구체적인 검열 아래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체제 위험 요소와 풍속 괴란 요소를 유기적으로 고려

하는전형적이고전면적인성격을띠고있었다고말할수있다.

일제의 검열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게 되자 작가들은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게 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구분

할수있다. 첫째는일제의검열을피할수있는작품, 즉 현실문제에서빗겨나문학의예술적아름다움을추구하는순

수문학이나모더니즘작품, 역사 소설 등을쓴작가들이다. 둘째는 아예붓을꺾고작품을쓰지않은작가들이다. 셋째

는 일제를 찬양하는 친일 작품을 쓴 작가들이다. 넷째는 검열 때문에 작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항거하는 작

품을계속쓴작가들이다.

들어가기전에(p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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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국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설움을 강렬한 어조로 토로한 작품이다. 현실에 대응하는 시적 화자의 태도에 주목하여 작

품을 감상해 보자.


작품선정취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의 국권 상실에 대한 울분

과 그 회복에의 염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문학의 경

향을 살펴보기 좋은 작품이기에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에

서는 국토를 빼앗긴 현실에서 느끼는 비애와 울분이 화사한 봄 들판의 정

경과 대비되면서 화자의 독백적이면서도 강렬한 어조를 통해 진솔하게 드

러난다. 학생들은이작품을통해일제강점기시인들의현실에대한대응

방식을살펴볼수있을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저항시, 상징시, 낭만시

•성격:̀ 저항적, 상징적, 격정적, 현실 참여적

•제재:̀ 국권 상실의현실과봄의들판

•주제:̀ 국권 상실의비애와광복에대한열망

•특징

- 자연적인소재들을사용함.

- 직유에의한시각적심상을사용함.

- 수미상관의구조를통해주제를강조함.

- 시상의흐름이전후관계에따른대칭구조를이룸.

- 시적 화자의격정적인호흡과영탄적인어조를사용함.

•구성

- 1연:̀ 빼앗긴조국의현실에대한인식

- 2연:̀ 아름다운봄경치에이끌림.

- 3연:̀ 침묵하는조국강토에대한답답함

- 4~6연:̀ 자연과의친밀감

- 7~8연:̀ 국토에대한애정과그리움

- 9연:̀ 순수한혼과답답한일상의혼

- 10연: 자연에의몰입과신명

- 11연: 현실에대한재인식

핵심정리

1. 시상전개양상

작품의 전반부에서 화자는 빼앗긴 국토에도 봄이 올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자연적인 계절로서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생기를 띤 봄 들판

같이활발하고자유로운삶이과연가능한지를묻는것이다. 화자는 봄들

판을 거닐면서 차츰 황홀감에 빠져든다. 봄을 맞아 생기를 띠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화자는 자신의 이와

같은 감흥을 모두‘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철없는 것으로 느끼며 자조

한다. 이 들판은 이미 빼앗긴 들판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중반부까지에 나

타난 봄의 감흥이‘푸른 웃음’이라면, 이제 그 들판을 빼앗긴 현실에 대한

‘푸른 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이제 봄이라는 계절의 자연적 현실과

일제 강점기라는 사회적 현실 사이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불균형 속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결국 마지막 연에서 화자는‘빼앗긴 들’이라는 사회

적현실속에서는진정한봄이올수없음을인식하고비애감에잠긴다.

2. 작품의구조적특징

•국권회복의소망과식민지현실인식의갈등구조

•감상적정서와저항적정서와의대립구조

•낭만적감정에서현실자각으로전환되는구조

•봄의명랑함과현실의비극사이의갈등구조

3. 시상의대립축

긍정축 부정축

봄이 옴, 산과 하늘이 맞붙은 곳을

향해 걸어감, 누군가 나를 부름, 자

연과의교감, 노동의욕구

봄을 빼앗김, 푸른 웃음과 푸른 설

움이 어우러짐, 무엇을 찾고 어디

로가는지몰라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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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7[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지금은남의땅—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나는온몸에햇살을받고

푸른하늘푸른들이맞붙은곳으로

가르마같은논길을따라꿈속을가듯걸어만간다.

입술을다문하늘아들아

내맘에는나혼자온것같지를않구나

네가끌었느냐누가부르더냐답답워라말을해다오.

바람은내귀에속삭이며

한자욱도섰지마라옷자락을흔들고

종다리는울타리너머아씨같이구름뒤에서반갑다웃네.

고맙게잘자란보리밭아

간밤자정이넘어내리던고운비로

너는삼단같은머리`■

를감았구나내머리조차가뿐하다.

혼자라도가쁘게나가자

마른논을안고도는착한도랑이

젖먹이달래는노래를하고제혼자어깨춤만추고가네.

나비제비야깝치지■

마라

맨드라미들마꽃에도인사를해야지

아주까리기름`■

을바른이가지심매던`■

그들이라다보고싶다.

이상화(李相和, 1901~1943)

시인. 초기에는 낭만적 충동을

보이는 작품을 창작했으나, 이후에

는 민족의 슬픔과 일제에 대한 저

항 의식이 담긴 작품으로 나아갔

다. 근대시의 형태와 운율에 대한

실험적인 모색을 보여 준 시인으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으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의 침실

로」등이 있다.

01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이상화

■ 삼단 같은 머리 숱이 많고 긴

머리. ‘삼단’은 삼을 묶은 단을 뜻

함.

■깝치지 방정맞게 깝죽거리지.

■아주까리기름 피마자유. 피마

자 열매의 씨로 짠 기름.

■지심매던 ‘김매던’의 방언. 논

밭의 잡풀을 뽑아내던.

빼앗긴조국의현실에대한인식

아름다운봄경치에이끌림.

침묵하는 조국 강토에 대

한답답함

자연과의친밀감

맥락읽기 Q&A

① 이 시의 화자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 ⇡ 지금은 남의 땅

이된‘빼앗긴들’에서있다.

② 화자가 꿈을 꾸는 듯한 상태

로진입하는연은? ⇡ 2연

③ 2연에서 화자가 걸어가는‘푸

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은

어떤 곳인가? ⇡ 희망의 세계,

자유로운공간, 광복된조국

④ 4~8연에 드러난 화자의 심

리는? ⇡ 국토에대한애정

⑤ 화자가 현실을 깨달으면서 자

연 속의 흥취에서 갑자기 깨어나

는연은? ⇡ 9연

⑥ 자연에 동화되었던 화자가 복

합적인 심리 상태를 보이는 연

은? ⇡ 10연(봄 들판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빼앗긴 땅에서의 설움

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다리를

절며하루를걷’고있기때문)

⑦ 시상의 흐름으로 보아 1연과

11연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와 태

도의 변화는? ⇡ 국토 회복에의

의구심에서 현실 인식에 따른 절

망감, 안타까움으로변함.

국권을빼앗긴식민지조국의상황인식

보조사‘은’을사용하여과거와는다름을, 또는 일시적인상황임을암시

화자가‘출발과시작’의시간인아침에들판으로나아감을의미

자유롭고평화로운세상

가느다란길-̀̀여성적이미지

자유를박탈당한암담한조국의현실(의인법, 돈호법)

현실과의단절에서오는소외감과고독을극복하려는자의식의표출

자유

자유 친밀감, 다정 순박함

자연에대한감사. 망국의상황에서도변함없는자연

빼앗긴땅에생기를주기때문에‘고운비’라함.

국토에대한애정을여성적이미지로표현

민족전체가갈수없기에화자자신만이라도광복을향해전진하겠다는의지를드러냄.

‘고운비’와호응

봄에피는들꽃의경상도사투리

도랑의물흐르는소리

전통적인한국여인의이미지 국토에대한애정김

도랑의물흐르는모습(의인법)

자연에동화됨.

국권상실의비애

자연으로의몽환적이끌림

자연의봄, 조국 광복(중의법)국토

조국의 봄을 빠짐

없이 보고 싶어 하

는 화자의 심정이

드러남.

『』: 자연과의어우러짐속에서느끼는즐거움의표현

『

』

교과서저자직강(동영상) /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낭송(플래시) / 작품 정리(ppt) 활용

이상화의생애및작품세계

(ppt, hwp)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07 mac02 T


내손에호미를쥐어다오

살진젖가슴같은부드러운이흙을

발목이시도록밟아도보고좋은땀조차흘리고싶다.

강가에나온아이와같이

짬도모르고끝도없이닫는내혼아

무엇을찾느냐어디로가느냐우스웁다답을하려무나.

나는온몸에풋내를띠고

푸른웃음푸른설움이어우러진사이로

다리를절며하루를걷는다아마도봄신령이지폈나보다.

그러나지금은—들을빼앗겨봄조차빼앗기겠네.

『개벽』(1926)

이 작품은 1926년『개벽』6월호에 발표되었으며, 민족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국권을 상실한 아픔과 조국 독립

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선명한 비유와 영탄적인 어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암울한 시대 상황과 그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

가받고 있다.

자연에의몰입과신명

순수한혼과답답한일상의혼

국토에대한애정과그리움

현실에대한재인식

국토를풍요로운생산성과따뜻한사랑을지닌모성으로표현

조국을위해열심히살아보겠다는말로미래지향적태도가드러남.

화자를앞길에위험한시련이있다는것도모르는천진난만한아이에비유함.

현실을인식함으로써자연의흥취로부터깨어남.

방황 자조적

자연과동화된화자의모습

봄들판에서느끼는즐거움＋국권상실의비애→화자의복합적인심리상태암시

심리적불균형으로인한내면의갈등을동작으로형상화

조국상실의현실을인식함.시상의전환

이시의소재와표현상의특징

바람, 종달새, 보리밭, 도랑, 나비,

제비 등의 향토적인 자연물을 사용

하여 친근감을 자아내고 있으며

‘가르마 같은 논길’, ‘삼단 같은 머

리’, ‘맨드라미, 들마꽃’,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와 같은 향토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표현을 사용하여

국토의 이미지를 정겹게 그려 내고

있다.

노동 욕구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해설

이 시의 서두와 종결은 각각 질문-̀̀대답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사이

에 있는 아홉 개의 연은 이러한 대답에 도달하기까지의 각성의 과정을 노

래하고있는데, 그것을다시다음과같이네부분으로나눌수있다.

⑴ 제2̀~3연, ⑵ 제`4~6연, ⑶ 제7̀~8연, ⑷ 제`9~10연

⑴의 부분은 시적 화자가 꿈꾸는 듯한 몽상의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봄의 들판으로 나선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곧 몽상의 상태에서 깨어나 자

신이 들판에 서 있는 까닭을 묻는다. 물론 자신의 발로 걸어 나온 것이지

만왜이자리에까지나오게되었는지, 저 혼자온것같지를않다.

⑵ 이러한 그의 눈앞에 아름다운 봄의 들판이 전개된다. 싱싱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며 불고, 종달새는 정답게 하늘에서 지저귀며, 풍성하게 잘 자

란 보리밭이 고운 비에 씻기어 아름답게 출렁이는 모습이 그의 눈앞에 펼

쳐져 있다. 메말랐던 논에는 도랑물이 젖먹이를 달래듯 흥겨운 소리를 내

며 감싸 흐른다. 한겨울 동안 얼었던 들에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모든

사물들이저마다활기찬모습으로되살아나고있는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전원 속에서 시적 화자가 느끼는 절실한 욕구가 ⑶의 부분

에노래된다. 그는 이 들판의모든것들을다찾아보고싶다. 그 들판은바

로‘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애써 김매고 가꾸던 곳이기에 어느 것 하

나 사랑스럽지 않음이 없다. 그는 민들레나 들마꽃 같은 조그만 풀꽃들에

까지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 들판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그와 같은 소망은‘`살진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이

라는 구절에 생생하게 나타난다. ‘`젖가슴’이라는 어휘는 어머니를 연상케

하며, 풍성한생산과따뜻한사랑의품을암시해준다.

여기까지 작품의 분위기는 정서적으로 점점 고조되어 왔음을 독자들은

느낄 것이다. 그 흐름은 몽상의 상태인 ⑴에서 아름다움, 싱싱함의 발견인

⑵로, 다시 그 대지의 품 안에서 일하고 싶은 충동인 ⑶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 절실한 충동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 들은 이제 남

의것, 다른 민족에게빼앗긴것이기때문이다. 이 사실을다시금깨달음으

로써 오는 냉정한 반성의 눈초리와 절망감이 ⑷의 부분에서 모든 환상을

깨뜨리면서나타난다. 그는 이제까지의자기자신을‘`짬도 모르고 끝도없

이 닿는 내 혼아’라고 부르면서, 무엇을 찾느냐고 싸늘한 질문을 던진다.

빼앗긴 땅 위에서 그가 찾을 수 있는 것, 갈 수 있는 곳이란 사실상 아무

데에도없다.

그리하여그는절망감속에서온몸에봄의풋내를띠고절망감과피곤함

으로 인하여 다리를 절며 온종일 들판을 걷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그

는 제정신이 아니라 어떤 봄의 신령에게 사로잡힌 것만 같다. 이처럼 착잡

한심리상태가‘̀푸른웃음, 푸른 설움’이라는구절에잘나타난다.

푸른웃음이란자연의봄을보면서느끼는아름다움과생명의충동에따

른 반응이며, 푸른 설움이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누릴 수 없는 현실의

상황을 깨닫는 데서 일어난다. 그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자연의 봄을 느

끼면서, 그러나 결국 생명의 기쁨을 누릴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박탈당한

식민지 상황의 절망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로부터 나오는 깨달음이 마지막

구절의‘̀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괴로운

확인이다. 자연의 봄이 돌아온다 하여도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조건

이박탈되었을때결국은그봄의생명도무의미할따름이라는것이이구

절의의미이다.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08 mac02 T

2 0 9[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시의화자는지금어디에서무엇을하고있는지알아보자.

(2)다음시구들에나타난화자의심리상태를구체적으로말해보자.

(3)다음시구들의의미를원관념과보조관념의관계에유의하면서구체적으로말

해보자.

다가서기

의미시구

가르마같은논길

삼단같은머리

살진젖가슴같은부드러운이흙

학습활동

종다리는울타리너머아씨같이구름뒤에서반갑다웃네.

➔

➔

푸른웃음푸른설움이어우러진사이로

다리를절며하루를걷는다

이시의화자는지금‘들’을거닐고있다. ‘지금은 남의땅’이된‘빼앗긴들’에서서식민지에처한조국의상황에울

분을느끼고있지만, 다시 찾아올해방의날에대한의지를다지고있다.

울타리너머에서반갑게웃는종다리를보며화자는자연과어우러짐의즐거움, 자연과의친화감을느끼고있다.

화자의 심리는 봄이 찾아온 국토에서 얻은 기쁨과 식민지적 상황으로부터 비롯된 슬픔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푸른’은 자조적 설움과 절망, 봄이 찾아온 들판을 모두 표현하는 색채어로, 자연이 주는 기쁨과 현실이 주는 슬

픔을 시각화한 표현이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는 심리적 불균형으로 인한 내면의 갈등을 동작으로 형상

화한것이다.

이끌기｜1-(1) 이 시에서 화자

는 자연의 봄을 맞이하여, 아

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들판에

나와있다. 그러나 이 들판, 즉

국토는 이미 남의 땅이다. 그

절망적 마음이 어떠할지를 생

각하면서 화자가 처한 상황을

파악할수있도록한다.

이끌기｜1-(3) 제시된 시구들

과 같이 이 시에는 민족 고유

의향토적정감을환기하는시

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러

한 향토적 시어들이 형성하는

시의 분위기를 고려하며 시구

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좁고 길게 뻗은‘논길’의 모습을‘가르마’에 비유한 것으로,

‘들’, 즉 국토의여성적이미지를표현하고있다.

비에씻기어아름답게출렁이는‘보리밭’의모습을비유한것

으로, ‘국토에대한애정’을여성적이미지로표현하고있다.

‘국토’를‘풍요로운 생산성과 따뜻한 사랑을 지닌 어머니’에

비유한 것으로, 조국을 모성적(여성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학습활동풀이(ppt) / 넓게 생각하기(ppt) / 수능 기출문항(불국사기행)(hwp) / 문제은행(학습지, 소단원평가) 활용

‘자연’을대표

봄들판에서느끼는즐거움

국권상실의비애

정서적불균형상태

↔

기쁨

봄이주는기쁨

슬픔

절망적상황인식

화자의심리상태

이시에서 화자의심리상태

는 봄이 주는 기쁨의 상승과

현실인식에서오는슬픔의하

강이 교차되면서 서로 대비되

고 있다. 1연에서 봄이 과연

오는가로 의심하여 3연에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화

자의 자책과 몸부림이 나타나

며, 9연에서는 다리를 절며 걷

는 모습을 통해 방황의 심리

상태를 보여 준다. 그에 반해

2연의 아름다운 봄 경치의 묘

사는 4~7연을 거치며 고조되

는데, 옷자락을 흔들고 머리도

가뿐하며 어깨춤을 추고 가는

생동감있는봄경치의묘사를

통해봄이주는기쁨을노래하

고 있다. 그리고 8연에서는 땀

흘리는노동을통해자연에동

화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와 같은 정서가 극대화되고

있다.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09 mac02 T


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대적 상황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는현실에대한작가의인식과의지를노래하고있는작품이다. 이러한맥

락에서다음시어들이상징하는의미를알아보자.

(2)이시에대한다음설명을참고하여 1연과 11연에나타난화자의어조와정서가

어떻게다른지비교해서말해보자.

이시는시적화자가식민지의고통스럽고답답한현실에서출발하여평화로운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환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화자로하여금현실을잊기위해들어간자연역시부정적인현실의일부일수

밖에없다는사실을깨닫게하고, 자연에서현실로돌아올때더욱뚜렷한현실인식을

가지도록하는효과를준다. 이러한구조적특성이 1연과 11연의어조와정서에반영되

어있다.

깊게이해하기

(3)다음은이시가발표된잡지의편집후기의일부분이다. 이를참고하여이잡지

가당시일제당국에의해압수당한이유가무엇일지생각해보자.

빼앗긴농토에곡물잘된것을자랑한들무슨소용이있으랴마는, 전월분‘조선500

년 대관(大觀)’호는 참으로 만천하 독자의 대환영을 받았었다. 그러나 발행한 지 수일

만에당국의압수를당하고, 연속하여호외를발행하다가또압수를당하고, 이후호외

의 호외까지 연달아 세 차례나 압수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시기도 늦어지고

7월호편집도바쁘게되어제3차호외발행은유감이나마부득이중지하게되었다.

빼앗긴 들

봄

일제에게빼앗긴국토(‘들’은제유적인표현으로국토의의미를지님.)

광복(‘봄’은자연의봄과조국광복의두뜻을모두품은중의적인표현임.)

이끌기｜2-(1)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쓰인 작품이다. 이러

한 시대적상황에유의하여각

시어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

게 하고, 이를 통해 작품의 주

제(조국 상실의 비애와 광복에

대한 염원)를 자연스럽게 이끌

어낼수있도록한다.

이끌기｜2-(2) 1연과 11연에

나타난 화자의 어조와 정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상

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이 시의 1연과 11연은 각

각 질문(빼앗긴 국토에 봄이

올수있는가?) - 대답(‘빼앗긴

들’이라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는 진정한 봄이 올 수 없다.)의

형식으로되어있으며, 그사이

에 있는 아홉 개의 연은 이러

한 대답에 도달하기까지의 각

성의과정을노래하고있다. 이

러한 과정 속에서 화자의 정서

와 태도는 국토 회복에의 의구

심에서 현실 인식에 따른 절망

감, 안타까움으로변하고있다.

•제유법:̀ 사물의 한 부분으로 그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 예를 들어,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에서

‘빵’이‘식량’을나타내는따위이다.

•중의법:̀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어 표현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여러 의미를 나

타내고자하는수사법. ‘흐르는강물같이’에서‘강물’따위이다.

1연에서 화자는 봄이 온 들판 속에서 아름다운 국토를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탄식하고 있다. 11연에서 화자는 봄 들

판에서 느낀 아름다움이 지극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을 빼앗긴 슬픔의 깊이가 깊다. 즉, 화자는 11연에서 빼앗긴

들에 대한 지극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1연이 단순한 탄식을 나타내는 담담한 어조라면, 11연은 더욱 처절한 슬픔

이담긴단정적인어조를지니고있다.

이상화의 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잡지가 일제의 국토 강탈을 비판하고 조선인의 독

립사상을고취하는작품을실었기때문에일제당국에의해압수당하였을것이다.

『개벽(開闢)』

3.1 운동 이후 천도교를 배

경으로 발행된 월간 종합지.

일제에 대한 항쟁을 그 기본

노선으로 삼았고, 그러한 투쟁

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

여평등주의에입각한사회개

조와민족문화의창달을표방

하였다. 이 때문에 창간호에서

부터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발행 기간 중 발매 금지(압수)

34회, 정간 1회, 벌금 1회의

수난을 당하고, 1926년 8월 1

일에 발행된 72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되었다. 그러나 통권

72호를 온갖 시련과 고난 속

에서간행하는동안민중의자

주 의식·자유사상·독립 정

신을고취하는데크게기여하

였으며,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작품들이이잡지를통하여발

표되었다. 신경향파 초기의 김

기진·박영희의 평론을 비롯

하여, 현진건·김동인·이상

화·염상섭·최서해·김동

환·나도향·박종화 등이 이

잡지를통해초기의작품활동

을 전개함으로써 오늘의 한국

문학의전통을확립하였다.

일제강점기

『개벽』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0 mac02 T

2 1 1[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3 다음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 창작된 수필이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예찬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말해 보자.

이 돌 층층대를 거쳐 문두(門頭)를 지나 서니, 유명한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

塔)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두 탑은 물론 돌로 된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만져 보아도

돌이요, 두들겨보아도돌임에틀림이없다. 그러나석가탑은오히려그만둘지라도다

보탑이돌로되었다는것은아무리하여도눈을의심치않을수없었다. 연한나무가아

니요, 물씬물씬한`■

밀가루반죽이아니고, 육중하고단단한돌을가지고야저다지도곱

고어여쁘고의젓하고아름답고빼어나고공교롭게잔손질을할수있으랴! 만일그탑

을만든원료가정말돌이라면신라사람은돌을돌같이쓰지않고마치콩고물이나팥

고물처럼마음대로뜻대로손가락끝에휘젓고주무르고하는신통력(神通力)을가졌던

것이다. 귀신조차놀라고울리게하는재주란것은이런솜씨를두고이름이리라.

탑의 네면엔자그마한어여쁜층층대가있고, 그 층층대를올라서니가운데는위층

을 떠받치는 중심 기둥이 있고, 네 귀에도 병풍을 겹쳐 놓은 듯한 돌기둥이 또한 섰는

데, 그 기둥과두층대의석반(石盤)을 받든어름에는나무로도오히려깎아내기가어

려울만한소로`■

가튼튼하게아름답게손바닥을벌렸다. 지붕위엔제이층의네모난돌

난간이둘러쟁반같은이층지붕을받들었고, 그위엔팔모난돌난간과세상에도진기

한꽃잎모양을수놓은듯한돌쟁반이탑의팔모난간을받들었다. 석공(石工)이기절했

던`■

것은물론이거니와이런기상천외(奇想天外)의의장(意匠)̀■

은또어디서얻어온것인

고! 바람과비에시달린지천여년을지낸오늘날에도조금도기울어지지않고, 이지러

지지않고, 옛모양이변하지않았으니, 당대의건축술도또한놀랄것이아니냐.

들으매이탑의네귀에는돌사자가있었는데, 두마리는동경모요리점의손에들어

갔다 하나, 숨기고 내어놓지 않아 사실 진상을 알 길이 없고 한 마리는

지금 영국 런던에있는데다시 찾아오려면오백만원은 주어야내어

놓겠다한다던가. 소중한물건을소중한줄도모르고함부로굴리며

어느틈에도둑을맞았는지도모르니, 이런기막힌노릇이또있느냐.

이탑을이룩하고그사자를새긴이의영(靈)이만일있다하면

지하에서목을놓아울것이다.

- 현진건, 「불국사기행」에서

■물씬물씬한 물렁물렁한.

■소로(小爐)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끼우는 네모난 돌 받침대.

■기절(奇絶)했던 기막히게 기이하도록 실력이 뛰어났던.

■의장(意匠) 겉모양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장식하는 고안.

넓게생각하기

이끌기｜3 제시된 글은 소설

가 현진건이 1929년 여름 경

주를 순례하고 그해“동아일

보”에 연재한‘고도 순례 경

주’의 일부이다. 여정에 따른

견문과감상을적은답사기형

식의 기행 수필로서, 초기 단

편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

에관심을돌리기시작한시점

에 씌어졌다. 현진건은 날로

암울해지는 일제 강점기의 상

황을극복하기위한이념적방

안으로 문학적 양식을 전환하

였는데, 그 한 방법으로 수천

년 간 민족사를 추진해 온 원

동력을찾아내고그힘을당대

의현실상황을극복하는원천

으로 삼고자 하였다. 경주에서

불국사를 거쳐 석굴암을 돌아

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

려하여, 당시의 작가들이 우리

국토나 문화유산에 대한 이와

같은예찬을통해애국심을고

취시키고 민족적 자긍심을 불

러일으키려 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지도한다.

작품연구｜「불국사기행」

•갈래:̀ 경수필(기행문)

•성격:̀ 예찬적, 묘사적, 서정적

•제재`: 불국사 일대에서의

견문

•주제:̀ 불국사와 석굴암의 예

술적아름다움예찬

•특징

- 여정, 견문, 감상 등의기행

문의요소가두루나타남.

- 여정에 따른 추보식 구성

을취함.

- 대상에 대한 작가 자신의

느낌을 다양한 기교를 사용하

여 표현함으로써 독자의 공감

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도 배제하

지않음.

- 대상을 낭만적이면서도 사

실적으로묘사함.

- 경우에 따라 운문, 설화들

을 삽입, 인용함으로써 문체

에 변화를 주며 감동을 극대

화함.

탑이섬세하고정교하게만들어졌기때문에

나무로만든것보다더정교한

『』̀: 육중하고단단한돌을연한나무나밀가루반죽처럼자유롭게잘다루었다는의미

『

』

한쪽귀퉁이가떨어져없어지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유산의 미적 가치를 옹호하고 예찬하는 일은 민족혼을 일깨우고 민족의 위대함을 각성시키

는효과를지니기때문에, 일종의문화적차원의독립운동과같은의미를지닌다고할수있다.

소설가. 사실주의문학의대표작가로단편소설

을 개척하는 데 힘씀. 주요 작품으로「빈처」,

「운수좋은날」등이있음.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1 mac02 T

「만세전」은 3.1 운동 직전 일제 강점기 초기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문학의

현실 반영적 측면과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문제의식, 인물의 형상화 방식 등에 주목하여 작품을 읽어

보자.

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2 1 2 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작품선정취지

「만세전」은 1919년 3.1 운동 이전의일제강점기초기에일제에의해핍

박받고 수탈당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비판적 시각에서 사실적으로 묘사

한 작품으로 1920년대 소설 문학의 한 경향을 보여 주고 있어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하였다. 학생들은 이야기 속 서술자를 통해 전해지는 일제 강

점하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과 그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살펴봄으로

써 당대의 문학적 배경과 식민지 지식인의 시대 인식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문학의 현실 반영적 측면과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문제의식, 인물

의형상화방식등을살펴볼수있을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중편 소설, 여로형소설, 사실주의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비판적

•배경

- 시간적:̀ 3.1 운동 전인 1918년 겨울

- 공간적:̀ 동경에서서울까지

•시점 :̀ 1인칭 주인공시점

•주제:̀ 지식인의눈으로본식민지조선의암담한현실

•특징

- 일제 강점하의민족적현실을사실적으로제시함.

- 당시 지식인들의나약하고무기력한의식구조를보여줌.

•구성:̀ 전체 9장으로여행의일정을따라전개되는기행형식

- 발단 :̀ 동경유학생인‘나’는아내가위독하다는소식에귀국준비를함.

- 전개:̀ ‘나’는여러술집을전전하면서답답한심정을지님.

- 위기:̀ ‘나’는 부산으로 가는 배 안에서 조선인을 멸시하는 일본인에게

분개함.(교과서수록부분)

- 절정:̀ ‘나’는조선인이처한현실에분노함.

- 결말:̀ 아내가죽자‘나’는무덤같은현실에서도망치듯일본으로돌아감.

핵심정리

1. 「만세전」의구조와내용의상관성

이소설은주인공‘나’가동경에서출발하여서울에왔다가다시동경으

로돌아가는원점회귀형여로구조를지니는데, 이러한 구조는이소설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즉‘나’의 여로는 단순히 여행의 경로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다양한 조선의 식민지적 현실을 관

찰하고 느끼고 체험함으로써‘나’가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아를 각성

해가는과정인것이다.

2. 공간의이동에따른‘나’의심리변화

3. 일본과조선에서의‘나’의의식의차이점

일본에서의‘나’ 조선에서의‘나’

⇔자아에서 바깥에까지 관심의

폭을 넓혀 가지만, 진지한 의

식에는미치지못함.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만나는

등자아의문제에만매달림.

여로중심의선적구조 여행과정에서‘나’의현실인식이성장함.

‘나’의 현실 인식의 성장이 행동적인 저항

의지를드러내는데까지나아가지못함.원점회귀의순환적구조

동경

⇨

현실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문제에만 매달

려있음.

동경→부산배 안에서 조선인을 비하하는 일본인들의 대화를 듣

고울분을느낌.

⇨

부산 →서울조선의 낙후된 정신세계에 한탄하고, 조선의 현실을

‘무덤’으로인식함.

⇨

서울 도망치듯동경으로떠남.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2 mac02 T

2 1 3[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염상섭(廉想涉, 1897~1963)

소설가. 한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

는 사실주의 작가이며, 일제 강점기

와 광복 이후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한 작품들을 썼다. 주요 작품

으로「만세전」, 「표본실의 청개구

리」, 「삼대」, 「두 파산」등이있다.

02 만세전(萬歲前) 염상섭

05

10

15

20

25

■ 요보 일본인이 한국인을 낮추

어 부르던 호칭.

■ 생번(生蕃) 대만의 고사족 가

운데 대륙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야생 생활을 하는 번족을 일본인이

부르던 이름.

■ 궐자(厥者) ‘그’를 낮잡아 이르

는 말.

■욕객 목욕하러 오는 손님.

■ 우국지사(憂國之士)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사람.

■ 통사정 딱하고 안타까운 형편

을 털어놓고 말함. 남에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함.

앞부분 줄거리

조선에 3.1 운동이 일어나기 바로 전해 겨울, 일본에 유학 중인‘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

보를 받고 귀향한다. 늘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았는데도‘나’는 이렇단 충격도 받지

않는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단골 카페로 가 여급인 정자를 만나 술을 마시고

목도리도 선물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는 고베〔神戶〕에 내려 음악 학교 선생인 을라(乙

羅)도 만나는 등 늑장을 부린다.

귀국하는 배에 올라서는 미행하는 일본 형사에게 계속 시달리면서 울분을 삭인다. ‘나’는 일

본 형사를 피해 배 안의 욕실(浴室)로 들어간다.

“어쨌든십년이라면한밑천잡으셨겠구려.”

이번에는상인비슷한자가입을벌렸다.

“웬걸요. 이젠조선도밝아져서좀처럼한밑천잡기는어렵지만…….”

“그러나조선사람들은어때요?”

“요보`■

말씀요? 젊은 놈들은 그래도 제법들이지마는, 촌에 들어가면 대만(臺

灣)의생번(生蕃)̀■

보다는낫다면나을까. 인제가서보슈……. 하하하.”

‘대만의생번’이란말에그욕탕속에들어앉았던사람들은나만빼놓고는모

두껄껄웃었다. 그러나나는기가막혀입술을악물고치어다보았으나더운김

이 서리어서 궐자`■

들에게는 분명히 보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욕객`■

은 차차 꾸역

꾸역쏟아져들어온다.

사실 말이지, 나는 그 소위 우국지사(憂國之士)̀■

는 아니나 자기가 망국(亡國)

백성이라는것은어느때나잊지않고있기는하다. 학교나하숙에서지내는데

는 일본 사람과 오히려 서로 통사정`■

을 하느니만큼 좀 낫다. 그러나 그 외의 경

우의고통은참을수없는때가많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망국 백성이 된 지 벌써 근 십 년 동안 인제는

무관심하도록주위가관대하게내버려두었었다. 도리어소학교시대에는일본

교사와충돌을하여퇴학을하고조선역사를가르치는사립학교로전학을한

이작품의시간적배경으로, ‘만세전’이라는제목과관련이있음.

‘나’는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결혼한, 구식 여성인아내에대해정이별로없음.

‘나’는동경에유학하고있는식민지지식인이나, 별다른의식없는생활을함.

그래도대체로근대화가된편

저의사정을남에게알림.

시대적배경을알수있음.

조선사람들을모멸적으로표현한데대한‘나’의소극적반항

목욕하는사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나’만빼고모두일본인임을알수있음.

조선인을비하하는표현

근대화가되어서

한몫할만한밑천. 일을 이루는데큰도움이될만한돈이나물건

「만세전」의의의「만세전」에서 주인공의 존재와 의식은 식민지 조국과 그 조국 가운데서도 가장 수탈되는 계층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갖게 하고 있다.그러나‘만세전’에서 놀라운 점은 주인공 스스로가 규정하고 있는 의식의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육안과 심안이 식민지 조국의 음화(陰畵)를남김 없이 포착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 하나의 사소한 정경을 통해서가장본질적인것이제시되어있고실생활에가까운디테일의제시가전형

적인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다. 주인공의 다소간 유탕(遊蕩)적이고 개인적인 안목은 연락선 승선차 하관에 이르면서부터 자기가 발을 디디고 선 현실에 대한 자각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으로 변한다. 자아 중심적인 안목은사회 속의 나를 자각하고 그것이 사회에 의해서 규제되어 있음을 의식하는 안목으로 바뀐다. 속에 잠자고 있던 민족의 연대 의식을 다시 느끼는것이다. - 유종호, “세대”제3권통권 27호(세대사, 1965)

발단

위기

전개

투철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는

조선인이라는 인식은 가지고 있어

일본인의 조선에 대한 멸시의 태도

를 볼 때마다 고통스러워진다는 의

미로, 지식인의 냉정하고 소극적인

태도가엿보임.

현실을대하는‘나’의태도

작품전체줄거리(애니메이션) / 본문 제재듣기파일(mp3) / 작품 정리(ppt) /

작품 전문(만세전)(hwp) / 수능 기출문항(만세전)(hwp) 활용

염상섭의생애및작품세계

(ppt, hwp)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3 mac02 T


다는둥, 솔직한어린마음에애국심이비교적열렬하였지마는, 차차지각이나

자마자일본으로건너간뒤에는간혹심사틀리는일을당하거나일년에한번

씩귀국하는길에하관`■

에서나부산, 경성에서조사를당하고성이가시게할때

에는귀찮기도하고분하기도하지마는그때뿐이요, 그리적개심이나반항심을

일으킬기회가적었었다. 적개심이나반항심이란것은압박과학대에정비례하

는 것이나, 기실`■

그것은 민족적으로 활로를 얻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칠

년이나 가까이 일본에 있는 동안에 경찰관 이외에는 나에게 그다지 민족 관념

을굳게의식케하지않았을뿐아니라, 원래정치문제에흥미가없는나는그

런문제로머리를썩여본일이거의없었다하여도가할만큼정신이마비되었

었다. 그러나요새로와서나의신경은점점흥분하여가지않을수가없다. 이

것을 보면 적개심이라든지 반항심이라는 것은 보통 경우에 자동적·이지적이

라는 것보다는 피동적·감정적으로 유발되는 것인 듯하다. 다시 말하면 일본

사람은지나치는말한마디나그태도로말미암아조선사람의억제할수없는

반감을 끓어오르게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에 조선 사람으로 하여

금 민족적 타락에서 스스로를 구하여야 하겠다는 자각을 주는 가장 긴요한 원

동력이될뿐이다.

지금도목욕탕속에서듣는말마다귀에거슬리지않는것이없지마는, 그것

은될수있으면많은조선사람이듣고오랜몽유병에서깨어날기회를주었으

면하는생각을자아낼뿐이다.

그들은여전히이야기를계속하고있다.

“그래촌에들어가면위험하진않은가요?”

조선에처음간다는시골자가또다시입을벌렸다.

“뭘요. 어델 가든지 조금도 염려 없쇠다. 생번이라 하여도 요보는 온순한 데

다가가는곳마다순사요헌병인데손하나꼼짝할수있나요. 그걸보면테라

우찌(寺內)̀■

상이참손아귀힘도세지만인물은인물이야!”

매우감격한모양이다.

“그래촌에들어가서할게뭐예요?”

“할 것이야 많지요. 어델 가기로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요새 돈 몰 것이

똑하나있지요. 자본없이힘안들고……. 하하하.”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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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下關) 시모노세키.

■ 기실 실제의 사정. ‘사실은’,

‘실제 사정’으로 순화.

■ 테라우찌〔寺內〕 1910년 한국

통감이 되어 한일병합 후 초대 총

독을 지냄.

‘나’가 조선 사람들의 상태를

‘오랜 몽유병’이라고 표현한 이유

를 생각해 보자.

배 안목욕탕에서조선인을비하하는일본인들의이야기에분개하는‘나’

유학생임을알수있음.

일본지명. 시모노세키 서울

국권회복을도모하게하는

경찰관이외에는‘나’에게별다른압박과학대를가하지않아민족적울분을느끼지않고지냄.

아무런생각없이지냄.

당시의억압적상황을알수있음.

식민지조선에대한가혹한통치를영웅시하는발언

일본사람에대한적개심이나반항심

국권상실의상태에안주함.

적개심이나반항심을유발하는일본인의말과태도

각성의계기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현실을 직

시하지 않고 현실에 무관심하며

민족 관념을 지니지 않아서 정신

이 마비되어 있는 듯한 조선 사

람들의 상태를‘오랜 몽유병’에

빠진것으로비유한것이다.

『』: ‘나’는조선인을비하하는일본인들의이야기에적개심을갖게됨.

『

』

적개심이나 반항심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의식과 신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서

주어지는 감정임. 즉, 일제에 대

한 적개심은 투철한 민족의식에

서 생기는 것보다는 일본인의 조

선인에 대한 태도 등에서 느껴지

는 흥분과 분노로부터 생기는 것

인듯하다는의미임.

읽기중활동예시답안

(ppt)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4 mac02 T

2 1 5[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표독한`■

위인이충동하는수작이다.

“그런벌이가어디있어요?”

촌뜨기선생은그큰눈을더둥그렇게뜨고큰기대와호기심을가지고마주

치어다보는모양이다.

“왜요? 한번해보시려우?”

그는이렇게한마디충동이며무슨의미나있는듯이그악독하여보이는얼

굴에교활한웃음을띠고한참마주보다가,

“시골서죽두록땅이나파먹다가거꾸러지는것보다는편하고재미있습넨다.

게다가돈을쓰고싶은대로쓸수있고…….”

여전히뱅글뱅글웃으면서이순실한`■

, 어머니배속에서나온그대로있는듯

한촌뜨기를꾄다.

“그런선반에서떨어지는떡같은장사가있으면하다뿐이겠나요.”

촌뜨기는차차침이괴어오는수작이다.

“그러나밑천이아주안드는것은아니지요. 우선 얼마안되지만보증금을

들여놓아야 하고, 양복이나 한 벌 장만하여야 할 터이니까……. 그러나 당신

이야형님이헌병대에계시다니까신분은염려없을테니보증금은없어도좋

겠지.”

제딴은누구를큰직업이나얻어주는듯싶이, 더구나보증금은특별히면제

하여 주겠다는 듯이 오만한 태도로 어깨를 뒤틀며 호기만장`■

이다. 일편 촌뜨기

는양복신사가돼야하는직업이라는데에속으로헤에하는기색이다. 그러나

정작그직업의종류가무엇인가는좀처럼가르쳐주지않는다. 실상곁에서엿

듣고앉았는나역시궁금하지만, 이러한소리를듣는시골궐자는더한층호기

의 눈을 번쩍이며 앉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을 토설치`■

않는 것은 나와 그

외의두세사람이들을까꺼리어서그리하는것같기도하고, 또는그시골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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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독(慓毒)한 사납고독살스러운.

■순실한 순박하고 참된.

■ 호기만장(豪氣萬丈) 꺼드럭거

리며 뽐내는 기세가 매우 높음.

■ 토설(吐說)치 숨겼던 사실을

비로소 밝히어 말하지.

「만세전」은 동경 유학생인 주인공‘나’가‘아내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고 서울에 왔다가 다시 동경으로 돌아가는 과정

을 중심으로 한‘원점 회귀형 여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귀환의 과정에서‘나’는 많은 사건들을 직접 체험하고 목

격하면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비참한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안목을 점차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나’의 이

러한 의식의 변화가 어떤 의지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들여다보기 「만세전」의 구조

촌뜨기는‘그’의충동에점차관심을보임.

‘그’는감언이설(甘言利說)로 촌뜨기를꾀려고함.

아주쉬운일을말하는것으로‘누워서떡먹기’와같은뜻

자신을충동하는‘그’의말을별의심없이받아들이는것으로보아촌뜨기는어수룩한사람임을알수있음.

「만세전」의여로구조

1, 2장은 처음에 해당하는 부

분으로서 인화가 아내와 정자,

을화의 사이에서, 또한 이전과

현재의이데올로기에서중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인화는 3, 4장에 걸쳐 조선의 현

실을 보면서 자신의 안목이 서서

히 바뀌기 시작하고 5장에 와서

는 조선인으로서의 굴욕감을 느

끼고, 마침내 6장에서는 기차간

에서 역까지의 광경을 지켜보면

서 조선의 현실을‘묘지’라고 외

치게 되기까지 하는 것이다. 8장

에서는 집에 머물면서 병든 조선

인들의 군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인화와는 달리 현실

에 밀착하여 현실 속에 위치하고

현실과 타협하여 살고 있기 때문

에, 인화와 같이 조선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

한다. 9장에서 인화는 8장까지의

현실의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

고 아내가 죽자 다시 동경으로

향하게 된다. 이것은 현실 인식

이 적극적 행동화가 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나, 당시의 현실에

대한 중간적 태도, 합리주의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결말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더욱 사실적으

로 드러내기 위한 설정으로 볼

수있다.

- 가성훈, ‘한국 현대 여로형 소

설의구조와양상’(한성대학교석

사논문, 2004)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5 mac02 T


가좀더몸이달아덤비며자기의부하가되겠다는다짐까지받고서야이야기

하려는수단같기도하다.

“그래그런훌륭한직업이무엇인데, 어데있단말요?”

이번에는그시골자의동행인듯한사람이가만히듣고있다가욕탕에서시뻘

겋게 달아오른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속에서 불

쑥일어서서수건을등뒤로넘겨서가로잡고문지르며한번목욕탕속을휘돌

아다보고, 다른사람들이자기네의이야기에는무심히이구석저구석에서멱

을감는것을살펴본뒤에안심한듯이비로소목소리를낮추며입을벌린다.

“실상은누워떡먹기지. 나두이번에가서해오면세번째나되우마는, 내지

의각회사와연락해가지고요보들을붙들어오는것인데……, 즉조선쿨리

〔苦力〕̀■

말씀요. 농촌노동자를빼내오는것이죠. 그런데그것은대개경상남

북도나그렇지않으면함경, 강원, 그다음에는평안도에서모집을해오는것

인데, 그중에도경상남도가제일쉽습넨다. 하하하.”

그자는여기와서말을끊고교활한웃음을웃어버렸다.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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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지(內地) 외국이나 식민지에

서 본국을 이르는 말. 여기서는

‘일본’을 뜻함.

■ 쿨리〔苦力, coolie〕 육체노동

에 종사하는 하층의 중국인·인도

인 노동자. 여기서는 중노동에 종

사하는 하층 노동자를 이름.

일본인들이 말하는‘훌륭한 직

업’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

조선노동자를속임수로뽑아일본으로보내는일을하는‘그’

자기들의대화를엿듣는사람이없는지확인하는행동

일본현지의인력회사와연락하여조선노동자를속임수로뽑아오는것. 이것이사업의내용임.

『』: 우리 민족을수탈하는일제의모습이드러남. - 노동력착취

『

』

지식인소설의한계를뛰어넘어근대적자아각성을그린작품

「만세전」은 일본 유학생인 주인공이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는 이야기이다. 동경에서 고베, 시모노세키, 부산, 김천 등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가 아내의 장례를치르고 다시떠나는 여로가소설의골

격을 이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짓궂게 따라붙는 일본인 형사,

곤궁에 허덕이는 조선인 노동자, 어린 처녀를 첩으로 들여 아들 낳기를

바라는 형, 친척 집을 뜯어먹으려는 일가붙이들,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아내의 유종을 재래식 의술에 맡겨 죽게 만드는 가족들의 무지 등을 목

격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조선 사회를‘구더기가 들끓는

묘지’라 말하며 무덤을 탈출하듯 다시 동경을 떠난다. 이처럼「만세전」은

전형적인지식인소설의이야기구조를가지고있다.

전통과 풍속에 좌우되는 사회 관계와 가족 관계는 처음부터 논리적으

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 비논리적인 사회와 가족을 향해 논리로 자기

를관철하려는비장함과유치함이지식인소설의본질을이룬다.

그러나「만세전」은 이 같은 지식인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3.1 운동

직전의 조선 사회가 가진 총체적 표현을 지향한다. 「만세전」은 당대 조

선 사회의 모든 모순과 추악함이 그것에대한모든미적지근한저항감과

더불어총체적으로묘사된, 작지만거대한시대의벽화이다.

「만세전」의 이러한 도약은‘이인화’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에서 시

작된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주인공은 옷을 사고 이발을 한

후, 술집으로 애인 시즈코(정자)부터 찾아간다. 그는 아내가 죽거나 말거

나사실은무관심하면서허겁지겁달려나간다는것은위선이라고말하며

당당하게 시즈코를 안는다. ‘나의 행위는 나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 있

으며 어떠한 선험적인 도덕도 여기에 간섭할 수 없다.’는 근대적 자아의

각성이 주인공의 위악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주인공

의 위악이「만세전」을 평범한 지식인 소설과 분리시킨다. 세계는 악하지

만 나 역시 악하다고 인정할 때 세계와 사물은 좀 더 객관적이고 좀 더

공평하게 보이게 된다. 근대화되는 세계의 비인간성을 감상적으로 적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보와 타락의 양면성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근거

가 생겨난다. 「만세전」에서 나타난 이 위악의 눈은 이후 염상섭 문학의

가장 큰 강점을 이루었고, 그로 인해 염상섭 소설은 오늘날 모더니티의

의미가 다시 운위되는 한국 사회와 문학에서 선구자적 업적으로 재평가

받고있다. - 이인화, “조선일보”(1997. 7. 9.)

일본 현지의 인력 회사와 연락하

여 조선 노동자를 속임수로 뽑아

일본에넘기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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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7[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나는여기까지듣고깜짝놀랐다. 그 불쌍한조선노동자들이속아서지상의

지옥같은일본각지의공장과광산으로몸이팔리어가는것이모두이런도적

놈같은협잡`■

부랑배의술중(術中)̀■

에빠져서속아넘어가는구나하는생각을하

며, 나는다시한번그자의상판대기를치어다보지않을수없었다.̀■

『신생활(新生活)』(1922)

뒷부분 줄거리

‘나’는 일본인들에게 속아서 일본의 공장이나 광산으로 팔려 가는 조선인 노동자의 이야기에

조선의 비참한 현실을 깨달으며 개인주의적이고 책상물림`■인 자기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부산에 닿아 또 한 번 이런저런 조사를 받고 거리로 나선‘나’는 조선의 참담한 현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놀란다.

기차가 김천 역에 도착했을 때 형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형은 아들을 못 낳았다는 이유로

새 형수를 맞아들였고‘나’는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형은 총독부 법에 의해서 지금부터

무덤은 공동묘지밖에 쓸 수 없다고 산소 걱정을 한다. 기차 안에서 만난 젊은 갓 장수 역시 공

동묘지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는 이후 헌병에게 붙들려 가고, ‘나’는‘세상은 구더기

가 끓는 무덤이다.’라고 탄식한다.

집에 도착해 보니,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을 방치해 아내는 죽어 가고 있다. 아내의

장례를 치른 후 다시 일본 유학길에 오르려 하나, 집안 식구들의 만류로 발이 묶인다. 그 사이

에 일본에서 새로운 생활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정자의 편지가 오고, ‘나’는 그녀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돈을 부쳐 준다. 집안이고 사회고 구더기가 끓는 공동묘지 같은 조

선을 떠나고 싶어 하는‘나’는 불쌍한 아내, 사랑보다 연민이 앞섰던 가련한 아내를 생각하면서

탈출하듯 다시 동경으로 떠난다.

05

10

15

20

이 작품은 1922년 잡지『신생활』에「묘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가 1924년『시대일보』에「만세전」이라는 제목으

로 다시 연재되었다. 「만세전」은 3.1 운동 직전 일제에 핍박받고 수탈당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다. 동경에서 유학하고 있던‘나’가 학기말 시험 중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서울에 왔다가 다시 동경으로 돌아가

는 여로형구조를통해 3.1 운동 직전 조선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었다.

■ 협잡(挾雜) 옳지 아니한 방법

으로 남을 속임.

■술중(術中) 남의 꾀 속.

■ 나는 다시 ~ 치어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가 일본인에게 적

개심을 갖게 되었음을 암시한다.

■ 책상물림 책상 앞에 앉아 글공

부만 하여 세상일을 잘 모르는 사

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조선노동자를속이는‘그’에대해적개심을갖는‘나’

조선인노동자를멸시하며자신의이익만을탐하는일본인에게적개심을갖게됨.

일본에서부산으로오면서‘나’의의식이변함.

‘나’가생각하는조선의고루한인습① - 비합리적인아들지상주의

‘나’가생각하는조선의고루한인습② - 공동묘지법에반대하는무지한사람들

‘나’가생각하는조선의고루한인습③

‘나’의현실도피-̀̀소극적이고무책임한당시조선지식인의모습

『』: 일본에서 비인간적인 취급을 당하는 조선 노동자들의 비참함이 이런 일본인들의 농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

실을 깨닫고 그들에 대한 적의를 표현하고 있는 부분으로, 조선인을 팔아넘기는 일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을 뿐

만아니라웃기까지하며이야기하고있는일본인에대해울화가치민주인공의심리상태가드러남.

『

』

절정

결말

읽기중활동 +

•’나’가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듣

고도 항의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

이겠는가?

⇡‘나’는 자기 스스로도 규정하

고 있듯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위해가 없는 가운데서

민족 관념을 느끼지 못하고 정신

이 마비된 채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조선인을 무시하고

조선 노동자를 팔아넘기는 일을

하는 일본인의 말을 직접 듣게

되면서 마음에 울분이 끓어오르

지만 일본인에게 항의하지는 않

는다. 일본인에 둘러싸인 상황에

서, 유약한 지식인의 한계를 보

이며 자신이 조선인임을 밝히지

못하고 그들에게 지닌 적개심과

울분을 그 자리에서 표현하지 못

하는것이다.

지식인인‘나’의한계

주인공은 현실을 조소하고 환

멸하지만 그러한 현실을 변화시

키고자 하는 어떠한 노력이나 행

동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오히

려 현실에 대한 환멸은 주인공의

도피로 이어진다. 이는 당대 지

식인들의 실상을 보여 주는 동시

에, 염상섭 소설의 전망 부재라

는 한계점을 노출한 것으로 볼

수있다.

조선의현실을‘무덤’에비유함. 이 소설의원제가‘묘지’임.

‘묘지’의의미

당시 현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만으로는 그러한 현실에 대한 주인공의 충격과 고뇌를 극화시키기에 불충분하

다. 대개 어느 소설이든 중심적인 상징적 이미지를 갖고있는데, 여기서는‘묘지’가 바로그것이다. 여기서‘묘지’

란삶의생기를잃어버린식민지의노예적인물들과그러한삶을만들어가는억압적분위기에아무런저항도하

지 못하는 주인공의 처참한 의식 세계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의 삶이 바로 죽음이라는 역설

적표현이‘묘지’라는상징적이미지를가로지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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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세전」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소설의시대적배경을알수있는어휘를찾아보자.

(2)이소설에등장하는‘나’는어떤성격의인물인지말해보자.

다가서기

(3)이 소설은주인공의여로(旅路)를중심으로전개된다. 다음설명을참고하여이

소설에서여로형구조가어떤기능을하는지설명해보자.

이소설은전체적으로주인공인‘나’가동경에서서울로왔다가다시동경으로돌아

가는여로형구조로이루어져있다.

‘동경-고베-시모노세키-부산-김천-대전역-서울’로 이어지는 여로를 따라

소설이전개되면서‘나’의현실의식도점차깊어진다.

(2)목욕탕에서일본인들의대화를듣고난후‘나’의현실인식은어떻게변화되었

을지생각해보자.

2 「만세전」에 반영된 시대 상황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소설에서일제가우리민족을수탈하는양상을찾아정리해보자.

깊게이해하기

(3)이 소설은 사실주의 소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설명을 참고하여 이

소설에서찾아볼수있는사실주의소설의특징을구체적으로설명해보자.

사실주의소설은당대현실의객관적인재현을추구한다. 이러한소설에서는시대상

황을대변하는전형적인인물이등장하여문제적인사건들을겪어나가게되며, 작가는

당대현실을총체적으로묘사할뿐만아니라세부적으로도충실하게묘사하고자한다.

학습활동

이끌기｜1-(2) ‘앞부분 줄거

리’와‘뒷부분 줄거리’를 참고

하여소설전체의내용을파악

한후주인공의성격을파악해

보게한다.

‘나’의성격이드러나는부분

•‘원래 정치 문제에 흥미가

없는나는그런문제로머리를

썩여 본 일이 거의 없었다 하

여도가할만큼정신이마비되

었었다.’: ‘나’는 개인적 성향을

가진인물로, 정치나시대에대

해무관심하였음을알수있다.

•‘나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 다시 한 번 그자의

상판때기를 치어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귀국하는 배 안에

서비참한조선의현실을목격

한뒤로일제강점하의민족적

현실을 깨닫고 일본인에게 적

개심을갖게된다.

이끌기｜2-(3)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고 작품에 그려

진 시대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문학의현실반영적성격에대

해생각해보도록한다.

•망국백성(213쪽) - 일제에나라를빼앗긴상황임.

•소학교(213쪽) - 일제 강점기의초등학교를지칭하던말

•경성(214쪽) - 일제 강점기에서울을지칭하던말

‘나’는개인적성향이강한인물로서, 처음에는당대정치나시대에대해무관심하였지만, 비참한조선의현실을목격

하면서일제강점하의민족적현실을깨닫고점차사회적으로각성되어간다.

이 소설에서여로형구조는동경에서조선으로향하는여정을따라‘나’의현실인식이점차강렬해지는과정을보여

주어 작품의 주제를 부각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여정을 따라 조선의 현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줌으로써 당시 민

족의현실을비판적으로부각하는기능도하고있다.

일본인이 일본 현지의 인력 회사와 연락하여 조선의 농촌에서 사람들을 속임수로 뽑아다 일본 각지의 공장과 광산으

로팔아넘겼다.

‘나’는 조선 농민의 참혹한 실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현실에 무

관심했던‘나’는목욕탕에서조선인을비하하는일본인들의대화를듣고울분을느끼며민족의현실을객관적으로인

식하게된다.

주인공‘나’는 시대 상황에 좌절하고 고뇌하는 조선인 지식인으로, 당대 지식인의 전형이다. 작가는 이러한 주인공의

시선으로식민지시기조선인을압박하는일본인의자세와모습, 봉건적인태도를버리지못한조선인들의모습등을

포착하는데주력하면서당시조선의현실을매우사실적으로묘사하고있다.

학습활동풀이(ppt) / 넓게 생각하기(ppt) / 문제은행(학습지, 소단원평가) 활용

여행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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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9[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3 다음은 염상섭의「만세전」과 이광수의「무정」의 일부분이다. 두 글을 읽고, 현실을 대

하는 두 주인공의 태도를 비교해 보자.

(가)‘공동묘지다! 공동묘지속에서살면서죽어서공동묘지에갈까봐애가말라하는

갸륵한백성들이다!’

하고혼자코웃음을쳤다.

‘공동묘지 속에서 사니까 죽어서나 시원스런 데 가서 파묻히겠다는 것인가? 그러

나하여간에구더기가득시글득시글하는무덤속이다. 모두가구더기다. 너두구더

기, 나두 구더기다. 그 속에서도 진화론적 모든 조건은 한 초 동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겠지! 생존경쟁이있고, 자연도태가있고, 네가잘났느니내가잘났느니하

고 으르렁댈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구더기는 낱낱이 해체가 되어서 원소가 되고

흙이되어서내입으로들어가고네코로들어갔다가, 네나 내나거꾸러지면미구

에또구더기가되어서원소가되거나흙이될것이다. 에잇! 뒈져라! 움도싹도없

이스러져버려라! 망할대로망해버려라! 사태가나든지망해버리든지양단간에

끝장이 나고 보면 그중에서 혹은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나은 놈이 생길지도 모를

것이다…….’ - 염상섭, 「만세전」에서

(나)“옳습니다. 교육으로, 실행으로 저들을 가르쳐야지요, 인도해야지요! 그러나 그것

은누가하나요?”

하고형식은입을꼭다문다. 세처녀는몸에소름이끼친다. 형식은한번더힘있게,

“그것을누가하나요?”

하고세처녀를골고루본다. 세 처녀는아직도경험하여보지못한듯한말할수없

는정신의감동을깨달았다. 그러고일시에소름이쪽끼쳤다. 형식은한번더,

“그것을누가하나요?”

하였다.

“우리가하지요!”

하는대답이기약하지아니하고세처녀의입에서떨어진다. 네 사람의눈앞에는불

길이번쩍하는듯하였다. 마치큰지진이있어서온땅이떨리는듯하였다. 형식은한

참고개를숙이고앉았더니,

“옳습니다. 우리가해야지요! 우리가공부하러가는뜻이여기있습니다. 우리가지

금차를타고가는돈이며가서공부할학비를누가주나요? 조선이주는것입니다.

왜? 가서힘을얻어오라고, 지식을얻어오라고, 문명을얻어오라고……그리해서

새로운문명위에튼튼한생활의기초를세워달라고……이러한뜻이아닙니까.”

- 이광수, 「무정」에서

넓게생각하기

이끌기｜3 작품에 사용된 어

휘나 등장인물의 어조를 통해

각작품에드러난작가의현실

인식태도를비교해보도록한

다. 「만세전」의 주인공은 조선

의현실을구더기가들끓는묘

지에 비유하여 민족의 암담한

현실에대해경멸과조소의태

도를 보이고 있으며, 「무정」의

주인공은‘세 처녀’에게 교육

을통해얻은지식으로조선의

기초를세우는것이그들의소

임이라고말하고있다.

작품연구｜「무정(無情)」

•갈래:̀ 장편 소설, 현대 소설,

계몽소설

•성격:̀ 민족적, 계몽적, 설득적

•배경

- 시대적:̀ 일제 강점하의 개

화기

- 공간적:̀ 서울, 평양, 삼랑진

•주제:̀ 자유연애와 민족의식

의 고취, 민족적 현실의 자각

과새로운사회에대한열망

•의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적장편소설

•전체 줄거리:̀ 서울 경성 학

교 영어 교사 이형식은 김 장

로의 딸 선형에게 영어 개인

교습을 하다가 그녀의 미모에

매혹된다. 또한 그즈음 형식은

자신을 아껴 주던 박 진사의

딸인 영채가, 투옥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형식에 대

한정절을지키던영채는경성

학교의배학감에게순결을짓

밟히고 자살을 결심하다가 동

경유학생인김병욱을만나함

께 일본으로 가게 된다. 형식

역시 선형과 약혼하고 미국으

로 유학길에 오른다. 병욱과

영채, 형식과 선형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다. 그

들은 도중에 삼랑진에서 홍수

때문에 고생하는 수재민을 돕

기 위해 자선 음악회를 열고

우리 민족을 구할 힘을 가진

사람이될것을다짐하며유학

길에오른다.

조선의현실을빗대어표현함.

한탄과자조

식민지현실, 무기력한민족의모습

오래지않아

계몽적인태도

자신들의사명을자각함.

소설가. 한국 현대 소설의 개척자로서 계몽 의식과 민족주의 사상을 고취하는 소설 및 인간적인 삶의 고통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키는 내용을 담은 소설을 씀. 주요 작품으로‘무정’, ‘사랑’, ‘흙’등이있음.

정신적깨달음으로인한충격

「만세전」의주인공‘나’는조선의현실을‘구더기가득시글득시글하는무덤’으로비유하며‘망할대로망해버려라!’라

며 현실을 경멸하고, 그것에 절망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이에 반하여‘무정’의 주인공‘형식’은 교육을 통해 조선의

현실을극복해나가겠다는적극적인태도를뚜렷하게보여준다.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19 mac02 T

「달밤」은 우둔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황수건’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일제 강점기라는 어

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 낸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분위기에

주목하여 작품을 읽어 보자.


작품선정취지

「달밤」은 1933년 11월, 잡지『중앙』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섬세하면서

도 감각적인 묘사와 대상에 대한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통해 일제 강점기

의 허무한 시대 상황과 단편 소설의 서정성 및 그 예술적 완성도를 잘 보

여 주고 있어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하였다. 이 소설은 1930년대의 서울

성북동을 배경으로 못난이라 불리는‘황수건’이란 인물과 서술자인‘나’와

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변해 가는 세태 속에

서도 아름답게 남아 있는 인정미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부각한 작품이다.

작가는 우둔하지만 순박한 품성을 지닌‘황수건’이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

지 못해 실패를 거듭하는 인생담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적인 정이 사라져

가는 각박한 세태를 넌지시 꼬집고 있다.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이 빚어낸 현실적 고통과 인간적인 정이 사라져

가는세태에대한작가의문제의식을이해할수있게될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단편 소설

•성격:̀ 서정적, 애상적

•배경

- 시간적:̀ 1930년대(일제강점기)

- 공간적:̀ 서울 성북동

•시점 :̀ 1인칭 관찰자시점

•제재:̀ 각박한세상사에적응하지못하는못난이의삶

•주제:̀ 세상으로부터밀려난못난이‘황수건’의삶에대한연민

•특징

- 작가 이태준의서정성과인정미가잘드러남.

- 세밀한묘사를통해사건과인물을선명하게드러냄.

- 아이러니기법을통해사건을비극적으로구성하여비장미를창출함.

•구성

- 발단:̀ ‘나’는첫만남에서부터황수건이못난이라는사실을알게됨.

- 전개:̀ 정식 배달부가소원인신문보조배달부황수건의과거

- 위기:̀ 보조 배달부 자리마저 빼앗기고‘나’의 도움으로참외 장사를 시

작함.

- 절정:̀ 참외 장사마저실패로돌아가고설상가상으로아내가가출을함.

- 결말:̀ 달을 쳐다보며우수에잠기는황수건을목격하는‘나’

핵심정리

1. 등장인물의특징

2. 서술자‘나’의태도

작가 이태준은 대체로 일상적인 사소함에 패배당하는 인간을 그리고 있

다. 이러한 패배주의자들에 대하여 독자가 연민을 느끼는 것은 서술자의

동정적인 태도에 기인한다. ‘달밤’에서 서술자‘나’가 주인공‘황수건’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러한데, 이러한 동정심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3. 「달밤」에나타난문제의식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압력과 그것이 빚어내는 고통을 암시하고

있음.

•참담한 현실의 묘사보다는 상황에 대응해 가는 인물을 통해 사회 속의

참다운인간의모습을제시함.

•소외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인간적인 정이 사라

져가는세태에대한문제를제기함.

‘나’ 서술자. 황수건을동정어린눈으로바라봄.

주인공.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보스러운 인물로 천성

은 착하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 학교 급

사, 신문 보조 배달부, 참외 장사 등을 하지만 모두 실패

하고끝내아내마저도망감.

황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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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달밤 이태준

2 2 1[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앞부분 줄거리

성북동으로 이사 온‘나’는 신문 배달을 하는‘황수건’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이곳이 시골이

라는 느낌을 받는다. 빡빡 깎은 커다란 짱구 머리에 좀 모자라 보이는 황수건은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못난이’로, ‘나’에게 순박한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나’는 신문 배달을 와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황수건을 귀찮아하지 않고, 한참씩이

나 말을 받아 주며 그와 가까워진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열심히 지껄이는 황수건의 천진

한 모습에 정을 느낀다.

황수건은 학교 급사로 있다가 쫓겨난 뒤, 원배달원이 떼어 주는 20여 부의 신문을 배달하고

월 3원 정도를 받는 보조 배달원으로 일한다. 그의 소원은 신문사 배달복에 방울을 차고 다니

는 원배달원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황수건은 성북동이 따로 한 구역이 되었으니 이제 자기가 원배달원이 될 거라고 자

랑한다. 하지만 원배달원은커녕 보조 배달원 자리에서도 쫓겨나고 만다.

하루는나는거의그를잊어버리고있을때,

“이선생님, 곕쇼?”

하고수건이가찾아왔다. 반가웠다.

“선생님, 요즘신문이거르지않고잘옵쇼?”

하고그는배달감독이나되어온듯이묻는다.

“잘오우. 왜그러우?”

한즉, 또

“늦지도않굽쇼, 일찍이제때마다꼭꼭옵쇼?”

한다.

“당신이돌릴때보다세시간은일찍이오고날마다꼭꼭잘오우.”

하니그는머리를벅적벅적긁으면서,

“하루라도거르기만해라, 신문사에가서대뜸일러바치지…….”

하고그빈약한주먹을부르댄다`■

.

이태준(李泰俊, 1904∼?)

소설가. 호는 상허(尙虛). 세태의

변화에 밀려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

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주요 작품

으로「달밤」, 「복덕방」, 「패강랭」,

「해방 전후」등이 있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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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댄다 나무라듯이 거친 말

로 야단스럽게 떠들어 댄다.

발단

전개

위기

공간적배경. 작가가실제거주했던곳

1인칭서술자

주인공. 우둔하고천진스러운인물

정식배달직원

황수건에대한‘나’의호감이직접드러남.

황수건의엉뚱한모습을희화적으로표현함.

자신이신문사에서쫓겨난데대한억울함이내재됨. 새 배달원에대해느끼는질투심을거르지않고표현함.

이태준의생애및작품세계

(ppt, hwp) 활용

작가의의도

이 소설에서 작가가 보여 주고

자 한 것은‘나’와 황수건 두 인

물의 관계가 아니라 황수건이라

는 인물의 사람됨과 그러한 인물

이 살아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다. 즉, 이 세계는 약삭빠

르고 경쟁에서 이기는‘잘난 사

람’만이 살 수 있는 곳이기에 황

수건같이 신문 배달 자체만을 최

대의 목표로 삼는 사람, 그래서

도중에 어느 집에서 지체되면 밤

이 되어서까지 배달하는 사람은

도시적 경쟁에서 도태되기 마련

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을 통

해서 반편 같은 존재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살 권리가‘있음’에

도 불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방

법이‘없음’을보여주고있다.

교과서저자직강(동영상) / 작품 전체줄거리(애니메이션) / 본문 제재듣기파일(mp3) /

작품 정리(ppt) / 작품 전문(달밤)(hwp) / 이태준소설의정감적인식과이미지적표현(hwp)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21 mac02 T


“그런뎁쇼, 선생님?”

“왜그러우?”

“삼산 학교에 말씀예요, 그 제 대신 들어온 급사`■

가 저보다 근력이 세게 생겼

습죠?”

“나는그사람을보지못해서모르겠소.”

하니그는은근한말소리로히죽거리며`■

,

“제가거길또들어가볼라굽쇼, 운동을합죠.”

한다.

“어떻게운동을하오?”

“그까짓 거 날마다 사무실로 갑죠. 다시 써 달라고 졸라 댑죠. 아, 그랬더니

새급사란녀석이저보다크기도무척큰뎁쇼, 이녀석이막불근댑니다`■

그려.

그래한번쌈을해야할턴뎁쇼, 그녀석이근력이얼마나센지알아야뎀벼들

턴뎁쇼, ……허…….”

“그렇지. 멋모르고대들었다매만맞지.”

하니그는한걸음다가서며또은근한말을한다.

“그래섭죠, 엊저녁엔 큰 돌멩이 하나를 굴려다 삼산 학교 대문에다 놨

습죠. 그리구오늘아침에가보니깐없어졌는뎁쇼, 이 녀석이나처

럼 억지루 굴려다 버렸는지, 뻔쩍 들어다 버렸는지 그만 못 봤거든

입쇼, 제길…….”

하고머리를긁는다. 그러더니갑자기무얼생각한듯손뼉을탁치더

니,

“그런뎁쇼, 제가온건입쇼, 댁에선우두`■

를넣지마시라구왔습죠.”

한다.

“우두를왜넣지말란말이오?”

한즉,

“요즘마마`■

가다닌다구모두우두들을넣는뎁쇼, 우두를넣으면사람

이근력이없어지는법인뎁쇼.”

하고자기팔을걷어올려우두자리를보이면서,

“이걸봅쇼. 저두우두를이렇게넣었기때문에근력이줄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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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사 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

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하여

부리는 사람.

■ 히죽거리며 만족스러운 듯이

슬쩍 자꾸 웃으며.

■ 불근댑니다 흥분하여 자꾸 성

을 월컥 냅니다.

■ 우두(牛痘)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소의 몸에서 뽑아낸 면역 물

질.

■ 마마 ‘천연두’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황수건이 큰 돌멩이를 삼산 학

교 대문에 갖다 놓은 이유는 무엇

인지 말해 보자.

황수건의행동을희화화함.

몸집도

근육의힘. 또는 그힘의지속성

‘나’는계속해서황수건의말에동조하며추임새를넣음. - 황수건에대한‘나’의호의적이고수용적인태도를알수있음.

새 급사의근력이얼마나센지시험해보기위한행동

새급사의 근력에 온정신을 빼앗긴 나머지급사에 관한화제를 먼저꺼

낸후나중에서야생각난듯방문의도를밝힘.

『』̀: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서

찾는황수건

『

』

『

삼산 학교에 급사로 복직하는 것

이 황수건의 새로운 꿈이다. 그

런데 새 급사가 자신의 복직을

견제하고 있어 한번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의 근력이 얼마

나 센지 알아보고자 삼산 학교

대문에다 큰 돌멩이를 갖다 놓은

것이다.


(ppt)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22 mac02 T

2 2 3[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한다.

“우두를넣으면근력이준다고누가그럽디까?”

물으니그는싱글거리며,

“아, 내가생각해냈습죠.”

한다.

“왜그렇소?”

하고캐니,

“뭘……저아래윤금보라고있는데기운이장산뎁쇼. 아, 삼산학교그녀석

두 우두만 넣었다면 그까짓 것 무서울 것 없는뎁쇼, 그걸 모르겠거든입

쇼…….”

한다. 나는,

“그렇게용한생각을하고일러주러왔으니아주고맙소.”

하였다. 그는좋아서벙긋거리며`■

머리를긁었다.

“그래삼산학교에다시들기만기다리고있소?”

물으니그는,

“돈만있으면그까짓거누가고쓰카이`■

노릇을합쇼? 밑천만있으면삼산학

교앞에가서버젓이장사를할턴뎁쇼.”

한다.

“무슨장사?”

“아, 방학될때까지차미`■

장사도하굽쇼, 가을부턴군밤장사, 왜떡장사, 습

자지, 도화지장사막합죠. 삼산학교학생들이저를어떻게좋아하겝쇼. 저

를선생들보다낫게치는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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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긋거리며 입을 조금 크게 벌

리고소리없이거볍게자꾸웃으며.

■ 고쓰카이 ‘소사(小使)’의 일본

어. 잔심부름꾼. 사환.

■차미 참외.

작가 이태준은 당시 서울의 교외였던 성북동에 거주하면서「달밤」, 「손거부」, 「색시」등 소외된 계층의 삶을 깊이 동정

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에서 그는 사회의 그늘에 가려져 소외당한 인물들을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관

찰하여 선명한 인간상으로 부각해 놓았다. 「달밤」의 황수건과「손거부」의 주인공인 손거부는 천성이 어리석고 순진하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존재들이다. 이태준은 지식인으로서 그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었고, 나

아가 당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가진 밀도 높은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밤길」, 「패강랭」, 「영월 영감」등에 나

타난 당대 사회는 가난과 식민 통치로 인해 어둠에 물들어 있다.

들여다보기 이태준의 작품 세계

근거없는말임이밝혀짐. 우두 접종을하면며칠간약하게천연두를앓으면서힘이없어지는현상을두고생각

해낸것일듯함.

‘나’가황수건의말을모두믿는것은아니겠으나그의마음씀씀이를기특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에게 고마움을 표

하면서그의생각을존중해줌.

황수건의천진난만하고순박한성격을엿볼수있음.

번듯하게

허풍스러운황수건의성격

『』̀: 동문서답하며 횡설수설하는 황수건. 결국 요즘 자신의 최대 관심사인 삼산 학교 새 급사의 근

력에관한내용으로마무리를짓고있음.

『

』

『』̀: 대전제의오류로인해잘못된결론에도달함.』

밀가루나쌀가루를반죽하여얇게늘여서구운과자

1인칭관찰자시점의효과

소설은 소설 속이나 밖에 있는

서술자가 독자에게 이야기를 서

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독자

는 서술자를 통해 소설을 이해하

고 분석하게 된다. 따라서 작가

는 소설을 창작할 때 작품을 통

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

로 드러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점을 선택한다. 소설에서의 시

점은 단순히 서술자의 역할만 하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설을

감상함에 있어서 시점에 관한 고

찰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을 서술하는 시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

인 분류로는‘1인칭 주인공 시

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작가 관

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의

네 가지가 있다. 이 중 적절한

절제와 작가의 주관이 어우러진

시점은‘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할 수 있다. 1인칭 관찰자 시점

에 대해 한 논문에서는‘서술자

가 자신이 관찰하고 접촉한 주인

공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사

건이 감추어지는 데서 흥미와 긴

장감이 발생하고 평범할 수 있는

소재가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

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시점은 서술자의 내면을 묘사하

는 데에 적절하며 그 묘사에 관

한 독자의 신뢰감을 확보하지만

서술자의 주관을 개입시켜야 하

므로 내면세계 이외의 것에서 객

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서술자의 시야가 좁고 능력이 한

정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는 정보

의 부족을 느끼게 된다. 이 시점

의 서술자는 주인공을 관찰하는

입장이므로 주인공의 내면과 관

련된 서술은 추측에 의한 것만이

가능하다. 게다가 주인공과 독자

사이에 관찰자가 위치함으로써

주인공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멀

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다시 말

해, 서술자 즉 관찰자는 주인공

에 비해 융통성 있는 태도로 사

건을 바라봄으로써 독자의 관심

을 때때로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역할을한다.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23 mac02 T

한다.

나는그날그에게돈삼원을

주었다. 그의말대로삼산학교

앞에 가서 버젓이 참외 장사라

도 해 보라고. 그리고 돈은 남지

못하면돌려주지않아도좋다하였다.

그는삼원돈에덩실덩실춤을추다시피

뛰어나갔다. 그리고그이튿날,

“선생님잡수시라굽쇼.”

하고나없는때참외세개를갖다두고갔다.

그러고는 온 여름 동안 그는 우리 집에 얼

씬하지 않았다. 들으니 참외 장사를 해 보

긴했는데이내장마가들어밑천만까먹었

고, 또 그까짓것보다한가지놀라운소식은

그의 아내가 달아났다는 것이다. 저희끼리 금

슬`■

은 괜찮았건만 동서`■

가 못 견디게 굴어 달아

난것이라한다. 남편만남같으면따로살림

나는날이나기다리고살것이나평생동서

밑에 살아야 할 신세를 생각하고 달아난

것이라한다.

그런데요며칠전이었다. 밤인데달포`■

만

에 수건이가우리집을찾아왔다. 웬 포도를

큰것으로대여섯송이를종이에싸지도않고맨손에들고들어왔다. 그는벙긋

거리며,

“선생님잡수라고사왔습죠.”

하는때였다. 웬사람하나가날쌔게그의뒤를따라들어오더니다짜고짜로수

건이의멱살을움켜쥐고끌고나갔다. 수건이는그우둔한얼굴이새하얗게질

리며꼼짝못하고끌려나갔다.

나는 수건이가 포도원에서 포도를 훔쳐 온 것을 직각`■

하였다. 쫓아나가 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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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琴瑟) 금실. 부부간의사랑.

■ 동서(同壻) 시아주버니나 시동

생의 아내를 이르는 말.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직각(直覺) 보거나듣는즉시곧

바로 깨달음.

황수건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드러

남. ‘나’는 황수건의 정직하고 따스

한 인간성을 긍정하고 그에게 진심

으로동정어린태도를취하고있음.

순박하고천진난만한황수건의성격

‘나’는황수건에게참외장사라도해보라고돈을줌.

참외장사도실패하고아내마저달아남.

절정

『』̀: ‘말하기’의방식으로사건의전개를요약함.

『

』

‘나’에게고마움을전하고싶었던황수건의마음을상징함.

포도원주인

직감적으로알았다.

날개활동 +

•포도원에서 포도를 훔쳐‘나’

에게 가져온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황수건의 인물됨을 정리해

보자.

⇡ 황수건은‘나’의 도움으로 참

외 장사를 시작하나 결국 망해

버리자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포도를 훔쳐 안고 찾아온다. 그

는 남에게 예를 표할 줄 아는 사

람이다. 고마운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착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보통 사람들

의 인사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황수건의 인사는 이해타산과는

거리가 먼, 인간적 고마움의 순

수한표시인것이다.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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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고포돗값을물어주었다. 포돗값을물어주고보니수건이는어느틈에사

라지고보이지않았다.

나는그다섯송이의포도를탁자위에얹어놓고오래바라보며아껴먹었다.

그의은근한순정의열매를먹듯한알을가지고도오래입안에굴려보며먹

었다.

어제다. 문안`■

에 들어갔다늦어서나오는데불빛없는성북동길위에는밝은

달빛이 깁`■

을 깐 듯하였다. 그런데 포도원께를 올라오노라니까 누가 맑지도 못

한목청으로,

“사……`게……`와나……`미다카다메이……`키……`카…….”̀■

를부르며큰길이좁다는듯이휘적거리며내려왔다. 보니까수건이같았다. 나는,

“수건인가?”

하고 알은체하려다 그가 나를 보면 무안해할 일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홱 길

아래로내려서나무그늘에몸을감추었다.

그는길은보지도않고달만쳐다보며, 노래는그이상은외우지도못하는듯

첫 줄 한 줄만 되풀이하면서 전에는 본 적이 없었는데 담배를 다 퍽퍽 빨면서

지나갔다.

달밤은그에게도유감한듯하였다.

『중앙』(1933)

2 2 5[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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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門-) 사대문 안.

■ 깁 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

게 짠 비단.

■“사게와 ~ 다메이키카.” 당시

유행했던 일본 가요의 한 구절로

‘술은 눈물인가 한숨인가’라는 뜻.

이 작품은 서술자인‘나’가 성북동으로 이사 와서 만나게 된‘황수건’이라는 아둔하지만 순진한 인물의 삶을 연민 어

린 시선으로 그린 소설이다.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내마저 달아나는 등의 수난을 당하는 황수건의 힘겨운 삶이 서술자의

따스한 시선에 의해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서정적인 문체로 당대 삶의 모습을 빼어나게 재현하여 단편 소설의 완성미를

잘 보여 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 담긴

의미를 말해 보자.

날개활동 +

•달을 쳐다보며 우수에 젖는 황

수건을 바라보는‘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 황수건은 삶의 현장에서 쫓겨

나고 아내마저 달아나 버린 현실

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 달밤의

정취에 취해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리숙하기는 하지

만 그에게도 애환이 있고, 그 애

환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 것이다. 늘 황수건을 동

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던‘나’

는 그 광경을 안타깝게 느꼈을

것이다. 또한여전히따뜻한시선

으로 황수건을 바라보며 그와의

정신적일체감을느꼈을것이다.

밝은 달빛 아래 방황하는 황수건

의 모습은 희화적이면서도 애처

롭게 느껴진다. ‘달밤’은 주인공

황수건이 처한 불우한 시대의 정

황과 그의 천진한 성격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시·공간적 배경

이다. 황수건이 처한 어두운 시

대 현실이 밤으로 그려지는 가운

데 환한 달빛의 이미지가 소설의

비극적결말을막아주고있다.

‘나’가황수건에게무한한애정과연민을느끼는이유가간접적으로드러남.

돈 삼원을갚지못한일, 훔친 포도를갖다준일

잘풀리지않는황수건의답답한삶을상징함.

황수건이처한불우한시대의정황과그의천진한성격이묘한대비를이루는시·공간적배경

황수건에대한‘나’의배려

“술은눈물인가한숨인가”- 삶에지친듯한황수건의모습. 노래 가사로인물의심리를대변함.

포도를훔쳐‘나’에게가져온황수건

달을쳐다보며깊은우수에잠기는황수건을목격하는‘나’

결말

두팔을몹시휘저으며

「달밤」의이미지

이소설의마지막장면은환한달밤에‘나’가보게되는황수건에대한묘사이다. 하는 일마다실패하고아내마

저 잃어버린 이 불행한 사나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가고 있는 정황은 밝은 달빛과 어우러져 묘한 애상감을

자아낸다. 여기에서‘나’와 황수건이 최초로 만나는 것도 밤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황수건에 대해

‘나’가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는 것은 그와 같은 선량하고 바보스러운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 각박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황수건을 둘러싼 현실은 한마디로‘밤’인 것이다. 그러나 각박하고 삭막해진 현실은 우둔하면서도 천진

스러운 눈을 가진 못난이들에 대한 포용력을 상실해 버렸다. 황수건의 방황에 대한 서술자의 안타까움이 큰 것은

그 때문이다. 사회의 보호벽과 따뜻한 동정을 잃어버린 못난이들에게 엄습하는 현실의 어두움을 이 소설에서는

주된배경을이루는밤을통해반영하고있다. 그러나 마지막장면의‘밝은달빛’은이소설이비극으로떨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 황수건같이 불행하긴 하지만 다소 희극적이기까지 한 인물에게 검은 밤의 비극적 분위기는 어울

리지않는다. 깁을 깐듯한밝은달빛아래유감스러운듯방황하는모습으로그려짐으로써, 황수건은희화적이면

서도애처로운인물로선명하게각인된다. 이 소설에서‘달밤’이창출하는분위기는주인공황수건이처한불우한

시대의정황과그의천진한성격에서빚어지는묘한대비를함축적으로드러낸다. 요컨대‘달밤’에서황수건이처

한어두운시대현실이밤으로그려지는가운데환한달빛의이미지가그로하여금비극적정황으로이끌리는것

을막아주는것으로볼수있다.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25 mac02 T


1 「달밤」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소설에서주인공‘황수건’은어떤인물인지말해보자.

다가서기

(2)이 소설의 다음 구절을 참고하여 서술자인‘나’가‘황수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지말해보자.

2 「달밤」의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가치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소설에서다루고있는문제상황은무엇인지말해보고, 그에대응하는‘나’

의태도는어떠한지생각해보자.

깊게이해하기

나는 그 다섯 송이의 포도를 탁자 위에 얹어 놓고 오래 바라보며 아껴 먹었다. 그의

은근한순정의열매를먹듯한알을가지고도오래입안에굴려보며먹었다.

1926년부터 1931년까지불과 5년만에걸인은약 15배, 궁민은약 4배정도로그수

가엄청나게증가하였다. ‘궁민’이란, 보통3월경이되면양식이완전히떨어져풀뿌리,

새싹, 소나무껍질등초근목피로연명해야하는농촌의최저빈민층을가리킨다. 이러

한사람들은농촌의가혹한생활을견딜수없게되면깊은산속으로들어가화전을일

구며원시생활로돌아가거나도시로밀려나와야했다. 하지만도시로나오더라도생계

가 막연하였다. 결국은 지게꾼이나 넝마주이 생활로 연명하며 도시 변두리나 하천 변

빈터에땅을파고위에거적을두른토막을짓고살아가야했다. 이들이바로도시의최

저빈민층인토막민이다. 이러한빈민들의비참한생활은1930년대에더욱악화되었다.

(2)1930년대우리민중의생활상에대한다음글을읽고, 이소설의의의가무엇인

지말해보자.

(3)이소설은단편소설의빼어난완성미를보여주는작품으로평가된다. 이와관

련하여“달밤은그에게도유감한듯하였다.”라는이소설의마지막문장이가져

다주는효과를말해보자.

학습활동

이끌기｜1-(1) 소설 속에 등장

하는인물은소설의이해와감

상에서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작중

인물인‘나’가 주인공의 이야

기를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으

므로, 주인공에 대한‘나’의 태

도와 심리가 어떠한지에 중점

을두고작품을이해하도록지

도한다.

단순하고우둔하지만, 순진하고따스한품성과낙천적인태도를지닌인물이다.

‘나’는 황수건의 순수한 인간미에 호감을 느끼며, 그를 이해하고 도와주고자 한다. 모자라거나 부정적인 면보다는 순

수성과가능성을높이평가하는긍정과연민의시선으로황수건을바라보고있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 상황은 어수룩한 황수건이 신문 배달원이나 학교 급사 자리에서 쫓겨나고, ‘나’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참외 장사도 실패하고 아내마저 달아나는 등 여러 시련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황수건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며 시종일관 호의적인 태도로 그를대하고있다.

이 소설은 1930년대의 서울 성북동을 배경으로 무능력하고 가난한 황수건이 각박한 세상사에 부딪혀 아픔을 겪는

모습을 연민의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즉, 소설「달밤」은 일제라는 시대적 상황이 빚어낸 현실적 고통을 암시하고,

인간적인정이사라져가는세태에대한문제를제기한작품이라고할수있다.

달밤의 분위기를 통해 비극적 결말을 서정적으로 감싸 안으며 작품의 미학적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여운 있는 마무

리를통해주제를극대화하고있다.

넝마나헌종이, 빈 병 따위를주워모으는사람


서술자‘나’의태도

똑같이 어리석고 못난 인물

일지라도 비판이나 풍자의 대

상이 될 수도 있고, 동정과 연

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차이는 등장인물의 덕목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시점속에포함된서

술자의 태도에서 오는 것이다.

황수건은 독자의호감을살만

한 어떤 장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도 없고, 남다른 선의나 희생

의 덕목과도 무관하다. 그렇다

고 그가 만인의 동정을 살 만

큼부당하고기구한처지에놓

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독자

는 황수건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이 연민은 서술자인

‘나’의 시점, 즉 황수건에게 애

정을 가지고 있는 시점 속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서 어느덧

독자의정서로전이되어온다.

이끌기｜2-(2)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지어 작품이 갖는

의의를 정리해 보는 활동이다.

작가는 1930년대 식민지 백성

들의참혹한삶을자신의삶의

일부로 포용하는 애정에서 출

발하되, 판단이나 실천의 문제

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는점에초점을두고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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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7[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1) 두소설에나타나있는「달밤」의기능을비교해보자.

(2)위소설에서찾아볼수있는문체상의특징을말해보자.

3 「달밤」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다음 작품을 읽고, 아래의 활동을 해 보자.넓게생각하기

“달밤에는그런이야기가격에맞거든.”

조선달편을바라는보았으나물론미안해서가아니라달빛에감동하여서였다. 이지

러는졌으나보름을가제지난달은부드러운빛을흐붓이흘리고있다. 대화까지는칠

십리의밤길. 고개를둘이나넘고개울을하나건너고벌판과산길을걸어야된다. 길

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달의숨소리가손에잡힐듯이들리며, 콩포기와옥수수잎새가한층달에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온통메밀밭이어서피기시작한꽃이소금을뿌린듯이흐뭇한달빛

에숨이막힐지경이다. 붉은대궁이향기같이애잔하고나귀들의걸음도시원하다. 길

이좁은까닭에세사람은나귀를타고외줄로늘어섰다. 방울소리가시원스럽게딸랑

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안들렸으나, 그는그대로개운한제멋에적적하지는않았다.

“장선꼭이런날밤이었네. 객줏집토방이란무더워서잠이들어야지. 밤중은돼서

혼자일어나개울가에목욕하러나갔지. 봉평은지금이나그제나마찬가지나보이는

곳마다메밀밭이어서개울가가어디없이하얀꽃이야. 돌밭에벗어도좋을것을달

이너무도밝은까닭에옷을벗으러물방앗간으로들어가지않았나. 이상한일도많

지. 거기서난데없는 성서방네처녀와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일색이

었지.”

“팔자에있었나부지.”

아무렴하고응답하면서말머리를아끼는듯이한참이나담배를빨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연기가밤기운속에흘러서는녹았다.

“날기다린것은아니었으나그렇다고달리기다리는놈팽이가있는것두아니었네.

처녀는울고있단말야. 짐작은대고있었으나성서방네는한창어려워서들고날판

인때였지. 한집안일이니딸에겐들걱정이없을리있겠나. 좋은데만있으면시집도

보내련만시집은죽어도싫다지……. 그러나처녀란울때같이정을끄는때가있을

까. 처음에는놀라기도한눈치였으나걱정있을때는누그러지기도쉬운듯해서이

럭저럭이야기가되었네……. 생각하면무섭고도기막힌밤이었어.”

- 이효석, 「메밀꽃필무렵」에서

작품연구｜「메밀꽃필무렵」

•갈래:̀ 단편 소설, 순수 소설

•성격:̀ 서정적, 낭만적, 전통적

•배경

- 시간적:̀ 1920년대 어느 여

름낮부터밤

- 공간적:̀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장터로가는산길

•시점:̀ 전지적작가시점

•제재:̀ 장돌뱅이의삶

•주제:̀ 떠돌이 삶의 애환과

혈육의정

•특징

-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문체

와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사건

을제시함.

- 암시와추리의기법으로주

제를부각시킴.

- 여운을 주는 결말 처리 방

식을사용함.

이끌기｜3-(1) 문학 작품 속에

서‘달밤’이라는 배경은 주로

낭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향

토적 서정성을 부각하는 기능

을 한다. ‘달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각자 자유롭게 이야

기해 보게 하고, 작품 속 인물

이 처한 상황 및 사건의 흐름

과관련지어두소설에나타난

달밤의 기능을 섬세하게 파악

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달

밤을 배경으로 하는 또 다른

문학 작품들을 찾아보게 하고,

그 기능을 각각살펴보도록지

도한다.

「달밤」에서 달밤은 비극적인 결말을 서정적인 분위기로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며, 「메밀꽃 필 무렵」에서 달밤은 허 생

원의낭만적인회상을이끌어내는실마리역할을한다.

사물의특성을탁월한비유를통해묘사하는서정적인문체

‘달밤’은늘허생원에게추억을떠올리게하는배경으로작용함.

아름다운달밤의광경을서정적으로묘사함.

달이너무나강렬하게밝아마치숨을쉬는듯함.(시각의청각화) 푸른 달의이미지를선명히보여줌.

확실히는

뛰어난미인

가난에쫓기거나난봉으로집에있는물건을팔려고가지고나갈절박한상황

‘장선날’이라는애매한시간표현은신비로움을더함.

시간의경과를암시(시각의후각화)

‘무섭다’- 부도덕적행위에대한두려움, ‘기막히다’- 달밤의행복하고즐거운체험

몹시가냘프고약하고

목적지를향해걸어가는세사람의풍경이서정적으로묘사됨.

일행이산중턱에뻗은길을지나고있음을간접적으로묘사한구절→객관적묘사

1936년“조광”에발표

『』̀: 주관적묘사

『

』

소설가. 초기에는 경향 문학 작품을 발표하다가, 점

차 자연과의 교감을 묘사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함.

주요작품으로‘메밀꽃필무렵’, ‘화분’등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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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2 2 8 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산촌 여정」은 도회에 사는 작가가 시골에 가서 보고 들은 바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수필이다. 다양한 표

현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 작가의 문학적 경향에 주목하여 작품을 읽어 보자.

작품선정취지

「산촌 여정」은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이 1935년에 발표한 수필로, 1930년대에 등장한 우리 문학의 한 경

향을이해하도록하기위해이단원의제재로선정하였다. 이 작품은산촌

에 가서 머물고 있는 작가가 도시에 있는‘정 형’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

로쓴글이다. 작가는산촌의객주방에서밤을새는동안일어나는느낌을

자연스럽게 서술하고, 자연과 풍광을 관찰하면서 그것을 도시적 이미지와

연결하여 표현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발상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

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근대화를 고려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이러한 특

징이작가의개성과어떻게연결되고있는지를이해할수있도록한다.

작품연구

•갈래:̀ 현대 수필, 서간체수필

•성격:̀ 서정적, 감각적, 전원적

•제재:̀ 산촌에서의생활

•주제:̀ 도시적감수성으로바라본산촌의풍경

•특징

- 작가의서구적취향이다양한외래어와외국어의사용을통해드러남.

- 서간체수필의형식을취함.

- 향토적 소재에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단어를 조화시킴으로써 작가의 개

성을드러냄.

- 시선의이동에따라글을전개함.

핵심정리

1. 표현상의특징

2. 편지글의형식을취함으로써얻는효과

•자신의내면을솔직하게고백하는느낌을줄수있음.

•구체적인 상대를 고려하기 때문에 경건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여 줄 수

있음.

•친근한 어조를 통해 대화하는 느낌을 불러일으켜 독자에게 편안함을 줄

수있음.

외래어와 외국어를 많이 사용

함. → 작가의 이국적 취향과

도시적감수성이드러남.

추상적인 존재를 구체적인 것

으로표현함.

자연물을 도회적인 것과 연결

함.

역발상적 표현을 통해 참신한

표현효과를거둠.

엠제이비(MJB), 하도롱, 세피아, 사라다,

웨스트민스터궐련등

하도롱 빛 소식, 근심을 문지르리라, 밤

의 흔적이낡은조끼단추처럼등

동물원의짐승들을산에내어놓아준것

같음, 도회에화려한고향이있음.

여차장이 차표 찍는 소리 같은 베짱이

소리, 세실. B. 데밀의 영화처럼 화려한

꿀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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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9[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1⃞

향기로운엠제이비(MJB)̀■

의미각을잊어버린지도 20여일이나됩니다. 이곳

에는신문도잘아니오고체전부(遞傳夫)̀■

는이따금하도롱`■

빛소식을가져옵니

다. 거기는누에고치와옥수수의사연이적혀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은멀리떨

어져사는일가(一家) 때문에수심이생겼나봅니다. 나도도회에남기고온일

이걱정이됩니다.

건너편팔봉산`■

에는노루와멧돼지가있답니다. 그리고기우제지내던개골창

까지내려와서가재를잡아먹는‘곰’을본사람도있습니다. 동물원에서밖에볼

수없는짐승, 산에있는짐승들을사로잡아다가동물원에갖다가둔것이아니

라, 동물원에있는짐승들을이런산에다내어놓아준것만같은착각을자꾸만

느낍니다.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漆夜〕에 팔봉산도 사람이 침소로 들어가

듯이어둠속으로아주없어져버립니다.

그러나공기는수정처럼맑아서별빛만으로라도넉넉히좋아하는누가복음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참 별이 도회에서보다 갑절이나 더 많이

나옵니다. 하도조용한것이처음으로별들의운행하는기척이들리는것도같

습니다.

객줏집`■

방에는석유등잔을켜놓습니다. 그도회지의석간(夕刊)̀■

과같은그윽

한냄새가소년시대의꿈을부릅니다. 정형! 그런석유등잔밑에서밤이이슥

하도록‘호까’—연초갑지—붙이던 생각이 납니다. 베짱이가 한 마리 등잔에

올라앉아서그연둣빛색채로혼곤한`■

내꿈에마치영어‘티’자를쓰고건너긋

듯이유다른`■

기억에다는군데군데언더라인을하여놓습니다. 슬퍼하는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도회의 여차장이 차표 찍는 소리 같은 그 성악(聲樂)을 가만히

듣습니다. 그러면그것이또이발소가위소리와도같아집니다. 나는눈까지감

고가만히또자세히들어봅니다. [중략]

이상(李箱, 1910~1937)

시인, 소설가. 근대적인 감각으

로 근대인의 삶과 내면을 잘 보여

주는 실험적인 시와 소설을 발표하

여, 한국 최고의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주요 작품으로 시「오

감도」, 「거울」, 소설「날개」, 「종생

기」, 수필「산촌 여정」등이 있다.

04 산촌여정(山村餘情) 이상

05

10

15

20

25

‘동물원에서밖에 ~ 자꾸만 느

낍니다.’에 나타난 발상의 특징을

살펴보자.

■ 엠제이비(MJB) 커피의 상표

이름.

■ 체전부(遞傳夫) ‘우편집배원’

의 예전 용어.

■ 하도롱 하드롤지(hard rolled

paper). 다갈색 종이로서 봉투, 포

장지를 만듦.

■ 팔봉산 평안남도 성천 북쪽에

있는 산.

■개골창 작은 도랑.

■ 객줏집(客主-) 예전에, 길 가

는 나그네들에게 술이나 음식을 팔

고 손님을 재우는 영업을 하던 집.

■석간(夕刊) 석간신문.

■혼곤한 정신이흐릿하고고달픈.

■ 유(類)다른 여느 것과는 아주

다른.

`■

산촌에서느낀정서를담음.

다갈색종이봉투에담긴편지-̀̀추상적인존재를구체적인것으로표현함.

일과가족에대한걱정

장소에대해구체적인사실을제시함.

작가가머무르고있는곳

신문에서나는석유냄새를좋아했던어린시절을생각함. 편지의수신자-̀̀서간체수필임을알수있음.

공기가맑고별빛이아주밝음.

시골밤의적막함-̀̀시각을청각화하여표현

잠잘곳

자연

도시적인감수성이잘드러난역발상적표현

과거를회상하는매개체

담배를마는종이

밑줄을그어

베짱이의울음소리를비유적으로표현함.

농촌에서 느끼는 낯선 느낌을 표

현하기 위해 도시 사람의 입장에

서 사실 관계가 전도된 발상을

하고있다.

객줏집방에서상념에잠김.

교과서저자직강(동영상) / 본문 제재듣기파일(mp3) /

작품 정리(ppt) / 작품 전문(산촌여정)(hwp) 활용

도시적미각

친척들의소식

도시에서산촌에온지 20일이지났다는의미


(ppt) 활용

이상의생애및작품세계

(ppt, hwp)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29 mac02 T


2⃞

등잔 심지를 돋우고 비망록에 불을 켠 다음 철필로 군청빛‘모’를 심어 갑니

다. 불행한인구(人口)가그위에하나하나탄생합니다. 조밀한인구가.

내일은진종일화초만보고놀리라, 탈지면에다알코올을묻혀서온갖근심을

문지르리라, 이런 생각을 먹습니다. 너무나 꿈자리가 뒤숭숭하여서 그러는 것

입니다. 화초가 피어 만발하는 꿈, 그라비어`■

원색판 꿈, 그림책을 보듯이 즐겁

게꿈을꾸고싶습니다. 그러면간단한설명을위하여상쾌한시를지어서 7포

인트활자로배치하는것도좋습니다.

도회에 화려한 고향이 있습니다. 활엽수만으로 된 산이 고향의 시각을 가려

버린이산하에팔봉산허리를넘는철골전신주가소식의제목만을부호로전

하는것같습니다.

아침에볕에시달려서마당이부스럭거리면그소리에잠을깨입니다. 하루라

는‘짐’이 마당에 가득한 가운데 새빨간 잠자리가 병균처럼 활동입니다. 끄지

않고잔석유등잔에불이그저켜진채소실된밤의흔적이낡은조끼‘단추’처

럼 남아 있습니다. 작야(昨夜)̀■

를 방문할 수 있는 요비링`■

입니다. 지난밤의 체온

을 방 안에 내어 던진 채 마당에 나서면 마당 한 모퉁이에는 화단이 있습니다.

불타오르는듯한맨드라미꽃그리고봉선화.

지하에서빨아올리는이화초들의정열에호흡이더워오는것같습니다. 여

기 처녀 손톱 끝에 물들을 봉선화 중에는 흰 것도 섞였습니다. 흰 봉선화도 붉

게 물들까`̀—`̀조금도 이상스러울 것 없이 흰 봉선화는 꼭두서닛빛`■

으로 곱게 물

듭니다.

수수깡울타리에오렌지빛여주`■

가열렸습니다. 당콩`■

넝쿨과어우러져서세피

아`■

빛을배경으로하는일폭의병풍입니다. 이끝으로는호박넝쿨그소박하면

서도대담한호박꽃에스파르타식꿀벌이한마리앉아있습니다. 농황색에반

영되어세실. B. 데밀`■

의영화처럼화려하며황금색으로사치(奢侈)합니다. 귀를

기울이면르네상스응접실에서들리는선풍기소리가납니다.

야채 사라다`■

에 놓이는 아스파라거스`■

잎사귀 같은 또 무슨 화초가 있습니다.

05

10

15

20

25

‘불행한 인구’는 무엇을 가리

키는지 생각해 보자.

■ 그라비어(gravure) 사진 제판

에 사용되는 인쇄법.

■작야(昨夜) 어젯밤.

■요비링 초인종.

■ 꼭두서닛빛 붉은빛. ‘꼭두서

니’는 꼭두서닛과의 여러해살이 덩

굴풀로, 뿌리는 물감의 원료로 씀.

■ 여주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 관상용으로 기름.

■당콩 강낭콩.

■세피아 검은색에가까운흑갈색.

■ 세실. B. 데밀 미국의 영화 제

작자. ‘십계’, ‘삼손과 데릴라’등

을 만듦.

■사라다 ‘샐러드’의 일본어.

■ 아스파라거스 백합과의 여러해

살이풀.

철필로쓰인글자들

2⃞에서드러난작가의상황

•‘하루’를‘짐’으로 인식하고 있

음을 통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짐작할수있음.

•‘마당의 새빨간 잠자리가 병균

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구절을

통해 병에 걸렸음을 추측할 수

있음.

•‘도회에 화려한 고향이 있다’

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도회지를 떠나와 산촌에 머물고

있음을알수있음.

잊지않으려고중요한골자를적어둔책자

추상적인존재를구체적인것으로표현함.

불행한사연들-̀̀글자

작가의이국적인취향을보여줌.

앞의내용으로볼때, 도시에두고온가족들에대한꿈을암시함.

고향에대한일반적통념을뒤집음.

아침이되면사람소리, 짐승 소리등으로부산해지는데이것을표현한것임.

전신주의모습이모스부호처럼생긴것에착안한표현

펜으로글을쓰는행위를모심는행위로비유함.

작가의고통스러운삶을짐작할수있음.

추상적인존재를눈에보이는구체적인것으로표현함.

작가가병에걸렸음을추측할수있음.

등잔불을보면어젯밤을기억할수있다는말

흰봉선화로손톱을붉게물들일수있다는의미임.


꿀벌소리를비유적으로표현함.

꿀벌을비유적으로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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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1[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객줏집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기상꽃, 기생화란 말입니다. 무슨 꽃이 피나, 진

홍비단꽃이핀답니다.

선조(先祖)가 지정하지 아니한 조젯`■

치마에 웨스트민스터 궐련`■

을 감아 놓은

것 같은 도회의 기생의 아름다움을 연상하여 봅니다. 박하보다도 훈훈한 리그

레추잉껌`■

냄새, 두꺼운 장부를 넘기는 듯한 그 입맛 다시는 소리, 그러나 아마

여기필기생꽃은분명히혜원`■

그림에서보는것같은혹은우리가소년시대에

보던떨떨인력거에서홍일산(紅日傘)̀■

받던, 지금은지난날의삽화인기생일것

같습니다.

청둥호박`■

이열렸습니다. 호박고자리`■

에무시루떡, 그훅훅끼치는구수한김에

좇아서 증조할아버지의 시골뜨기 망령들은 정월 초하룻날 한식날 오시는 것입

니다. 그러나저국가백년의기반을생각케하는넙적하고도묵직한안정감과

침착한 색채는 럭비구를 안고 뛰는 이 제너레이션의 젊은 용사의 굵직한 팔뚝

을기다리는것도같습니다.

유자`■

가 익으면껍질이벌어지면서속이비져나온답니다. 하나를따서실끝

에매어서방에다가걸어둡니다. 물방울져떨어지는풍염한`■

미각밑에서연필

같이 수척하여 가는 이 몸에 조금씩 조금씩 살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야채도 과실도 아닌 유머러스한 용적`■

에 향기가 없습니다. 다만 세숫비누에

한겹씩한겹씩해소되는내도회의육향(肉香)이방안에배회할뿐입니다.

『매일신보』(1935)

05

10

15

이 작품은 이상이 1935년 여름에 요양하기 위해 친구가 사는 평안남도 성천에 머물렀던 경험을 서술한 수필이다. 도

회인의 시선에 포착되는 시골의 풍경들을 도시적인 감각으로 화려하게 표현하여 모더니즘 문학이 지닌 세련되고 신선한

감각, 익숙한 사물을 의도적으로 낯설게 만드는 기법 등을 잘 느낄 수 있다. 「권태」와 더불어 이상이 쓴 최고의 수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젯 여름 옷감의 한 가지.

■ 웨스트민스터 궐련 영국제 고

급 담배. ‘궐련’은 얇은 종이로 가

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리그레추잉껌 미국제 껌 이름.

■ 혜원(蕙園) 조선 시대 풍속화

가 신윤복의 호.

■ 홍일산(紅日傘) 의장으로 쓰던

붉은 빛깔의 큰 양산.

■ 청둥호박 늙어서 겉이 굳고 씨

가 잘 여문 호박.

■ 호박고자리 ‘호박고지’의 방언.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린 반찬거

리. 물에 불려 볶아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유자 여주의 열매.

■ 풍염(豊艶)한 생김새가 살지고

아름다운. 풍성하고 아름다운.

■ 용적(容積) 물건을 담을 수 있

는 부피.

청둥호박을비유적으로표현함.

병에걸려마른몸


1930년대모더니즘문학의시대적배경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배경으로 흔히 등장하는 도시와 현대 기계 문명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식민지조선사회의특수성을이해할필요가있다. 1930년대는식민지공업화가본격적으로진행된시

기였다. 1929년 세계 대공황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일본은, 식민지 조선에 대한 수탈을 강화하는 한

편 대륙 침략을 단행함으로써 이러한 위기에서 탈출하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조선에 대한 자본 수출이 본격화된

다. 그로 인해조선에는중화학공업(특히 군수공업)이 발달하게되고급속한도시화가이루어지게된다. 1930년

대 모더니즘은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시대적·사회적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미(英美)의

모더니즘(주지주의) 이론의영향에의해서촉발되었다고할수있다.

기생화를보고전통적이지않고서구적인옷을입은도시기생을연상함.

신윤복

아침에일어나풍경을묘사함.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8 PM 페이지231 mac02 T


1 「산촌 여정」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글에서‘나’는어떤상황에놓여있는지말해보자.

다가서기

(2)이글은편지글의형식을취하고있다. 이를알수있게해주는어구를찾아보자.

(3)이글이편지글의형식을취함으로써얻게되는효과를알아보자.

2 「산촌 여정」의 문학적 경향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글에서작가는다음소재들을무엇에비유하고있는지찾아보자.

깊게이해하기

(2) (1)의활동을바탕으로작가는자연물을주로어떤종류의대상에비유하고있는

지말해보자.

학습활동

베짱이 울음소리

꿀벌 소리

청둥호박

이끌기｜1-(1) ‘나’의 상황은

작품에구체적상황서술과함

께 드러나고 있다. 본문의 내

용에서그근거를찾아활동할

수있도록지도한다.

이끌기｜1-(2) 편지글에는 편

지를 주고받는 이가 존재해야

한다. 이 작품은 서간체 수필

로, 편지를 받아보는 대상을

부르는 부분을 본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이 점을

염두에두고접근할수있도록

지도한다.

이끌기｜1-(3) 이 수필이 편지

글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얻은

효과를 내용적 측면(내면 고

백)과 표현적 측면(친근한 어

조의 대화)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있도록한다.

이끌기｜2-(1) 이 활동은 작

가의 개성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작가는‘베짱이

울음소리, 꿀벌 소리, 청둥호

박’과 같은 자연물을 도회적인

것과 연결함으로써 자신의 도

회적취향을드러내고있다.

「산촌 여정」에 대한 이어령 교

수의평가

외래어와 토착어의 자연스

러운 배합, 장식이 아니라 이

질적인 것을 통합하는 기능적

인 비유, 문장을 꿰매 가는 구

성력이 모두 남이 모방할 수

없는섬세한감성과풍부한상

상력에 의해서 표상된다. 한마

디로「산촌 여정」은 20세기

수많은묘사가운데가장높은

마루를차지하고있는명문중

의명문이라고할것이다.

여차장이차표찍는소리, 이발소가위소리

선풍기소리

럭비구

도회에서생활하다가잠시시골에와서지내고있다.

‘정형!’

•편지글은 자신의 신변잡기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쓰는 갈래이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느낌을

줄수있다.

•구체적인상대를고려해야하기때문에경건하고맑고, 진지한태도를보여줄수있다.

•친근한어조를통해대화하는느낌을불러일으켜독자에게편안함을줄수있다.

농촌에서볼수없는도시적이며이국적인대상에비유하고있다.

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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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3[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3)다음 설명을 참고하여‘산촌 여정’이 지닌 모더니즘 문학으로서의 특징을 구체

적으로정리해보자.

1930년대에등장한한국모더니즘문학은이전의감상적이고모호한주관적정서를

비판하며 도시적 감각으로 사물을 새롭게 표현하는 데 치중하였다. 그래서 청신한 감

각, 명랑한감성, 이국적이고도시적인이미지, 지적인경향등이모더니즘문학의중요

한특징으로나타나게되었다.

3 다음은 모더니즘 경향을 보여 주는 시 작품이다. 「산촌 여정」과 비교하여 읽고, 표현

면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말해 보자.

낙엽은폴-란드망명정부의지폐

포화(砲火)에이즈러진

도룬시`■

의가을하늘을생각케한다.

길은한줄기구겨진넥타이처럼풀어져

일광(日光)의폭포속으로사라지고

조그만담배연기를내어뿜으며

새로두시의급행차가들을달린다.

포플라나무의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지붕은흰이빨을드러내인채

한가닥꾸부러진철책(鐵柵)̀■

이바람에나부끼고

그위에세로팡지`■

로만든구름이하나.

자욱-한풀벌레소리발길로차며

호올로황량(荒凉)한생각버릴곳없어

허공에띄우는돌팔매하나.

기울어진풍경의장막(帳幕) 저쪽에

고독한반원(半圓)을긋고잠기어간다.

- 김광균, 「추일서정」

■도룬 시 폴란드의 도시 이름.

■근골(筋骨) 근육과 뼈대.

■철책(鐵柵) 쇠로 만든 울타리.

■세로팡지 셀로판지.

넓게생각하기

‘산촌여정’은농촌에서볼수있는여러소재들을청신한감각을통해이국적이고도시적인이미지에비유하고있으

며, 감정 이입을억제하며대상을객관적으로보려는지적인경향을보여주고있다는점에서모더니즘문학으로서의

특징을잘보여주고있다.

길을 넥타이에, 급행차의 연기를 담배연기에, 구름을 셀로판지에 비유하여 이국적이며 도시적인이미지를 보여주고

청신한 감각을 강조한다는 점과 대상의 객관적 묘사에 치중하면서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며 사물을 객관적으로 드러

내려는지적인경향을보여준다는점을공통점으로지적할수있다.

이끌기｜2-(3) 모더니즘 문학

의특징이작품에어떠한모습

으로 투영되고 있는지를 본문

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정

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활

동 2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다

시 한 번 환기시킨다면 보다

원활한학습이가능할것이다.

이끌기｜3 「산촌 여정」과「추

일서정」은 서로 갈래는 다르지

만모두모더니즘경향을보이

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일서정’은 이국적이고 도회

적인시어사용과더불어근대

를 대표하는 기계적, 물질적

이미지를 다양한 감각을 사용

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러한표현과정에있어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는 점은

모더니즘 작품의 중요한 특징

임을이해하도록한다.

작품연구｜「추일서정」

•갈래:̀ 자유시, 서정시, 주지시

•성격:̀ 감각적, 묘사적, 주지적

•어조:̀ 쓸쓸한어조

•제재:̀ 가을 풍경

•주제:̀ 가을날의쓸쓸한정서

•특징

- 시각적 이미지가 중심을

이룸.

- 서구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애상적어조가강함.

- 선경후정의 시상 전개 방

식을취함.

낙엽의보조관념-̀̀쓸모없음원관념

폴란드의도시이름

가을햇살

길의보조관념-̀̀구불구불한길의이미지로구체화됨.원관념

낙엽이진앙상한가지

공장의구불구불한양철지붕을환기-̀̀부정적인식

공감각적표현(청각의시각화)

직접적으로드러난화자의정서-̀̀황량함(황폐하여거칠고쓸쓸함.)

결국 황량한정서에서벗어나지못함.̀-`욕구의좌절

시인. 온건하고 회화적인 시풍을 나타내 1930

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됨.

주요작품으로‘와사등’, ‘외인촌’등이있음.

쓸쓸한가을의풍경묘사(선경)

황량한정서에서벗어나지못함.(후정)

맑고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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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는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연 속에 사는 화자가 지는 꽃을 통해 느끼는 삶의 문제를 전통

적인 이미지와 어조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과 작품 경향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자.

작품선정취지

「낙화」는 떨어지는 꽃을 보며‘아름다운 것의 상실’을 애달파하는 화자

의정서를절제된시어와표현을통해드러내고있는작품이다. 주로 옛스

러운 어조와 어휘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조지훈 시의 특

징이잘드러나있으며, ‘묻혀서사는이의 / 고운 마음’을통해일제강점

기라는 시 창작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학생

들은 일제 강점기 문학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된 이 작품의 학습을 통해

시대적 배경이 문학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구체적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낭만적, 묘사적, 애상적

•제재:̀ 낙화

•주제:̀ 사라지는아름다움에서느끼는삶의비애감

•특징

- 시간의흐름에따라화자의시선이이동하면서시상이전개됨.

- 시각적, 청각적심상을사용하여슬픔의감정을구체화함.

- 모든 연이길이가짧은 2개의행으로구성되어절제된느낌을줌.

- 옛스러운어휘와어조를사용하여전통적인느낌을표현함.

•구성

- 1~3연:̀ 꽃이 지는시간을기다리는서글픔

- 4~6연:̀ 방 안에서맞이하는낙화의순간

- 7~9연:̀ 꽃이 지는아침에느끼는서글픔

핵심정리

1. 시상의전개

2. 시적화자의주된정서

낙화를 대하는 화자의 일차적 정서는‘슬픔’이다. 꽃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며 이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상징하는‘꽃’이 떨어지는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들

려오는 것은 한을 상징하는‘귀촉도 울음’이며, 꽃이 지는 아침 화자의 심

정 또한‘울고 싶어라’이다. 그런데 화자는 스스로를‘묻혀서 사는 이’로

규정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아는 이가 있을까 경계하는 심정을 동시에 내

비친다. 따라서 화자는‘운다’라고 하여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기보다는‘울고 싶다’라고 하여 슬픔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화자의

이러한 감정 절제는 짧고 간결하게 정리된 시행을 통해 더욱 강조되는 양

상을보인다.

연

1~3연

시간의흐름 화자의시선

밤→새벽녘

4~6연 새벽→아침(낙화의시간)떨어지는꽃의모습(외부)

7~9연 낙화직후 낙화로인한비애(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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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5[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조지훈(趙芝薰, 1920~1968)

시인. 전통적인 감각이 잘 드러

나는 자연 친화적인 시와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올곧은 선비

정신을 담은 시를 주로 발표하였

다. 주요 작품으로「낙화」, 「고풍의

상」, 「봉황수」등이 있다.

05 낙화(落花) 조지훈

■성긴 드문드문한.

■귀촉도 소쩍새.

■우련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 저어하노니 두려워하노니. 마

음에 꺼려 하노니.

꽃이지기로서니

바람을탓하랴.

주렴밖에성긴`■

별이

하나둘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산이다가서다.

촛불을꺼야하리

꽃이지는데

꽃지는그림자

뜰에어리어

하이얀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사는이의

고운마음을

아는이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지는아침은

울고싶어라.

『청록집』(1946)

이 작품은 우리말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었던 일제 강점기 말

에 창작된 시로, 어조와 어휘들, 그

리고 단아한 형식 등에서 전통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작품 전체에

낙화를 바라보는 화자의 애상적인

정서가 드러나지만, 이러한 서정적

시선 속에는 숨어 살 수밖에 없는

험난한 시대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겨 있다.

설의적표현 - 바람을탓하지않음.(‘꽃이지는것’을자연의섭리로받아들임.)

드문드문한

화자의정서(한, 슬픔)를 간접적으로표현함.̀-‘̀낙화’의분위기강조

먼산이모습을드러내는시간(밝아오는아침)

꽃이지는것을관조하려는태도

쓸쓸함과서글픔이담긴빛깔

화자의상황-̀̀현실과의단절→꽃이지는순간도방안에서맞이하는화자의처지

드러나기를꺼려하는조심스러움

‘운다’가아님에주목→슬픔을간결하고완곡하게표현하는것

색채의대비

시간적배경이드러남.(새벽녘)̀-`쓸쓸한시간

꽃이지는아침에느끼는서글픔

방안에서맞이하는낙화의순간

꽃이지는시간을기다리는서글픔

『청록집』

「청록집」이라는 제명은 박목월의 시‘청노루’에서 따온 것으로, 1930년

대 말에서 1940년대 초 사이에“문장(文章)”지를 통하여 등단한 여러 시

인들가운데광복직후에서울에서만날수있었던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세 시인이 모여 발간한 시집이다. 세 시인의 서로 다른 개성에도 불구하고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은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라는 점과 일제 말에

우리말을 갈고 닦아 만든 시라는 점에서 동질성을 지닌다. “청록집”은 광

복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는 시집으로서, 일제 말 암흑기의 어려움을 직

접ㆍ간접으로 표출한 광복후 최초의창작 시집이라는 뚜렷한 시사적(詩史

的) 위치를차지한다고할수있다.

「낙화」낭송(플래시) / 작품 정리(ppt) / 조지훈시연구(hwp) 활용

때묻지않은마음을누구에게도보이고싶지않음.

조지훈의생애및작품세계

(ppt, hwp) 활용

맥락읽기 Q&A

① 이 시의 화자는? ⇡‘나’(‘묻

혀서사는이’)

②‘나’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낙화(꽃이지는모습)

③ 꽃이지는시간은? ⇡ 아침

④ 꽃이 지는 것에 대한 화자의

태도는? ⇡ 바람을 탓하지 않

음.(자연의섭리로받아들임.)

⑤ 화자의 주된 정서는? ⇡ 낙화

로인한비애, 서글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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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화」를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시의 1연이의미하는바가무엇인지설명해보자.

다가서기

꽃이지기로서니

바람을탓하랴.

2 「낙화」의 문학적 경향과 시대적 배경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시가전통적인정서를환기하는이유를다음과같이정리해보자.

깊게이해하기

(2)“하이얀미닫이가 / 우련붉어라.”라는시구는어떤상황을표현하고있는지상

상해보자.

(3)마지막연에서화자가울고싶다고말한이유에대해생각해보자.

학습활동

시어의 측면

리듬의 측면

이미지의 측면

꽃이떨어지는것은서글픈일이지만바람을탓할수는없다는것으로, 자연의섭리에순응함을말한다.

마당에떨어진꽃잎들의색조가은은하게창호지에비친서정적인상황을보여주고있다.

낙화를 보고 느끼는 안타까움에다가 낙화를 통해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사는 자신의 처지가 새삼스럽게 인식되어 상

실감이더욱크게느껴졌기때문에화자는울고싶다고하였을것이다.

이끌기｜1-(3) 마지막 연에서 화자가‘울고 싶다’고 말한 이유는 우선 앞 행의 내용으로 보아‘꽃이 지는 아침’이기

때문으로볼수있다. 아름다운것을상징하는꽃이떨어지는광경은화자에게슬픔과안타까움을불러일으키는것이

다. 또한 화자는‘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와 같이 말하는 이유를 7, 8연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화자는 스스로를‘묻혀서 사는 이’로 칭하며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데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세상과 단절

되어 살아가면서 자신의‘고운 마음’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화자는‘운다’고 하는 대신‘울고 싶어라’라고 하여 감정

의직접적표출로인한드러남을경계하는것이다.

이끌기｜1-(1) ‘탓하랴’가 설의

적 표현임을 감안할 때, 시구

의 내용은꽃이떨어지는것을

바람 혹은 어떤 다른 것의 탓

으로돌릴수는없음을의미한

다. 낙화를 바라보며 그 어느

것도 탓하지 않는 태도는, 낙

화 즉 꽃이 떨어지는 것을 자

연의 섭리를 보고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의 반영임

을이해하도록한다.

이끌기｜1-(2) 이 대목은 작품

전체에서 시각적 표현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그 이유

는‘하얀’과‘붉어라’라는 시어

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색채의

대비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의 대비는‘강렬하게’가

아닌‘우련’, 즉 은은하게 드러

나는 것이다. 2행의‘우련’을

통해독자는화자와낙화사이

의‘하얀 미닫이’를 떠올리게

되며, 이를 통해 낙화 장면을

직접 보지 않고 방 안에서 자

신의 감정이 드러날까 두려워

하는화자의태도를확인할수

있다.

이끌기｜2-(1) •시어:̀ 전반

적으로 옛스러운 느낌의 어휘

가 사용되고 있다. ‘주렴’, ‘귀

촉도’, ‘미닫이’와 같은 소재와

‘우련’, ‘저어하다’와 같은 어

휘를통해전통적인정서가표

현됨을확인할수있다.

•리듬:̀ 이 시의 각 연은 4음

보의 율격을 지니며, 내용상

1~3연, 4~6연, 7~9연으로

나뉘면서 한 연이 시조의 한

장(행)을 이루어 3수의 연시조

를읽는듯한느낌을준다.

•이미지:̀ 새벽 무렵 희미한

모습을 드러내는‘머언 산(3

연)’, 하얀미닫이뒤로붉은색

의 희미한 흔적을 남기며 떨어

지는‘꽃잎(5, 6연)’의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희미한 윤곽과

무채색으로 채워진 한 편의 동

양화를보는듯한느낌을준다.

‘주렴’, ‘귀촉도’, ‘미닫이’와같은전통적인어휘

음보율(4음보와 3음보의혼합, 정형적인율격)

동양화를보는듯한이미지

학습활동풀이(ppt) / 넓게 생각하기(ppt) / 문제은행(학습지, 소단원평가, 서술형평가) 활용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9 PM 페이지236 mac02 T

2 3 7[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3 다음은「낙화」와 함께『청록집』에 수록된 작품이다. 두 시에 나타난 시적 공간의 공통

점을 생각해 보자.

머언산청운사(靑雲寺)

낡은기와집

산은자하산(紫霞山)

봄눈녹으면

느릅나무

속잎피어가는열두굽이를

청노루

맑은눈에

도는

구름

넓게생각하기

(2)다음에 소개되는 시인의 회고를 참고하여, 이 시에 나타난‘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마음’은어떤마음일지생각해보자.

『청록집』이 우리 세 사람(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공동의 첫 시집이라는 것과 거기

수록된 작품들이 모두 해방 직전`̀—`̀주로 발표의 길이 막혔던 암흑기에 씌어진 것들임

은이미주지하는사실이다. [중략] 우리는민족적현실의초극을위한저항을노래하진

못하였으나 붓을 꺾고 숨어서 시를 씀으로써 치욕의 페이지에 이름을 얹지는 않았고,

쫓긴이의슬픔속에잠겨서시를썼으나퇴폐에몸을맡기지않아희구(希求)하는슬픔

으로빛을삼았던것만은확언할수있다.

- 조지훈, 「내시의고향」에서

-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박목월, 「청노루」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은 부정적인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고 붓을 꺾고 숨어서 시를 쓰는 사

람의마음과통할수있다. 부정적상황에소극적인방식으로저항하는마음이라할수있다.

아무런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하고 평화로운 자연 공간이라는 점과 생활 세계의 현실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

상화된공간이라는점에서공통점을지닌다.

이끌기｜2-(2) 시인의 회고에

는창작당시의시대적상황과

그에 대응하는 시인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시인은 해방 직

전의 암흑기에 저항을 노래하

진못하였으나절필혹은숨어

서 시를 썼으며, 이러한 시인

의 태도가‘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이라는 시구를 통해

드러나고있음을확인할수있

도록한다.

이끌기｜3 「청노루」의 공간은

이상화된 자연이다. 이 자연은

실제의 자연이라기보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공의 자연으

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

기를 지닌 곳이다. 또한「낙

화」의 공간은 창작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 볼 때 당시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간으로,

‘묻혀서 사는 이’에게 가장 적

합한, 이상화된 공간으로 볼

수 있다. 각 시에 드러난 공간

의 특징을 정리한 후 그 공통

점을확인해보도록한다.

‘자하산청운사’̀: ‘보랏빛안개산’속의‘푸른구름절’

- 현실의공간이아닌, 상상 속의환상적공간

‘봄눈’, ‘느릅나무속잎피어가는’̀: 계절적배경 - 봄

작품연구｜「청노루」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조적, 묘사적, 서경적,

낭만적, 시각적

•제재:̀ 청노루

•주제:̀ 봄의 정경과정취

•특징

- 심상들만을 제시하여 의미

를간접적으로표현함.

- 대상과 화자 사이의 거리

감을 유지하여 감정과 관념의

개입을절제함.

- 명사를 사용한 종결 표현

과짧은시행배열을사용함.

- 시선의이동(원경→근경)에

의한시상전개방식을취함.

평화롭고이상적인공간속의순진무구한존재

시인. 1946년에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청록집』을 발간하여 청록파로

불리었으며, 초기에는자연친화적인

주제를 다루었으나 점차 사념적인

경향으로 바뀌었음. 주요 작품으로

「나그네」, 「청노루」등이있음.

청록파

바라고구하는

242교과(202~237)수정 2015.12.30 2:9 PM 페이지237 mac02 T

4 근·현대문학(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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