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_교육부-홍석표 목사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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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헤브론의 교육부 내 자녀들 VS 걔네들. 헤브론 교회에 출석하는 학부모들의 비율은 절대적으로 영어부의 비중이 높다. 현재 한어부 학부모 회의는 결성이 어려울 정도로 학부모의 헤브론 교회 출석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일부 교인들이 영어부에 출석하는 학생들은 ‘내 자녀들’ 이라고 생각하고, 한어부에 출석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걔네들’이라고 인식하고 행동하는 경우들이 보인다. 이는 실로 부끄러운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죄의식이나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목회자로서 얼마나 잘못 인도하고 있었는지를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집 아이들’ 이지만, 우리 울타리에 들어 온 이상 더 이상 ‘ 걔네들’ 혹은, ‘다른 집 애들’ 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혹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것도 서러운데 교회에서 이러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또한, 학생들 가운데는 미국에 유학을 오면서, 혹은 이민을 오면서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보여지는 ‘내 자녀 vs. 걔네들’의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위에서 펼쳐 보여주어야 하는 교회에서 절대로 나타날 수 없는 잘못된 모습이다. 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헤브론 교회 아이들이 다른 교회 아이들과 따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영어부와 한어부가 나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영어권 문화와 한국적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모인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힘있고 도울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인 것이다. 끼리끼리 나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서이고 본능이지만, 그‘끼리끼리’를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수 있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품어주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고 우리가 바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의 모습이다. 현실적인 또 다른 면을 살펴보자. 헤브론 교회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여러번 영어 회중의 자녀들이 헤브론 교회를 떠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우리들의 잘못 역시 아니다. 그러한 과정은 예정된 것이고,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 중고등부시절부터 신앙적으로 전혀 다른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한어권 성인들의 신앙과 전혀 맞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영어회중을 교회도 만들어 줄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중고등부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헤브론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가 헤브론 교회의 중심이 될 것인가? 영어 회중을 거치는 자녀들이 중심으로 남게 될까? 그런 경우들도 있겠지만, 새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사렛 청년부를 졸업한 청년들이 많이 교회에 남게 되고 중요한 일꾼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그들은 한어권 성인의 신앙적 정서를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나사렛 청년부의 중심은 과거 한어 중고등부를 통해서 신앙이 자라난 청년들이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연결점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헤브론 교회의 10년뒤의 모습과 2010년의 교육부 교육부의 문제는 앞으로 한인교회로서 헤브론 교회의 미래의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앞으로 헤브론 교회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교육 부서의 언어 정책이 결정되어야 한다. 한 두 사람의 결정에 의해서 전체 방향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동체적인 논의과 기도를 통해서 그 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결정된 방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부분은 단 기간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2세들이 그들만의 영어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서 한인교회의 정체성 보다는 다민족 교회로 다갈 수 있도록 지지 한다면 영어전용 교육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중고등부를 마치고 난 이후에는 헤브론 교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2세들의 교회와 1세들의 교회를 전혀 별개의 교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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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이 그들만의 영어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서 한인교회의 정체성 보다는 다민족 교회로 다갈 수 있도록 지지 한다면 영어전용 교육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중고등부를 마치고 난 이후에는 헤브론 교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2세들의 교회와 1세들의 교회를 전혀 별개의 교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 29 내 자녀들 VS 걔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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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의 교육부

내 자녀들 VS 걔네들.

헤브론 교회에 출석하는 학부모들의 비율은 절대적으로 영어부의 비중이 높다. 현재 한어부 학부모 회의는 결성이 어려울 정도로 학부모의

헤브론 교회 출석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일부 교인들이 영어부에 출석하는 학생들은 ‘내 자녀들’ 이라고 생각하고, 한어부에 출석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걔네들’이라고 인식하고

행동하는 경우들이 보인다. 이는 실로 부끄러운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죄의식이나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목회자로서 얼마나 잘못 인도하고 있었는지를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집 아이들’ 이지만, 우리 울타리에 들어 온 이상 더 이상 ‘

걔네들’ 혹은, ‘다른 집 애들’ 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혹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것도 서러운데 교회에서 이러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또한, 학생들 가운데는 미국에 유학을 오면서, 혹은

이민을 오면서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보여지는 ‘내 자녀 vs. 걔네들’의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위에서 펼쳐 보여주어야 하는 교회에서 절대로 나타날 수 없는 잘못된 모습이다.

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헤브론 교회 아이들이 다른 교회 아이들과 따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영어부와 한어부가 나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영어권 문화와 한국적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모인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힘있고 도울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인 것이다. 끼리끼리 나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서이고 본능이지만, 그‘끼리끼리’를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수 있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품어주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고 우리가 바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의 모습이다.

현실적인 또 다른 면을 살펴보자.

헤브론 교회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여러번 영어 회중의 자녀들이 헤브론 교회를 떠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우리들의 잘못 역시 아니다. 그러한 과정은 예정된 것이고,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 중고등부시절부터 신앙적으로 전혀 다른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한어권 성인들의 신앙과 전혀 맞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영어회중을 교회도 만들어 줄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중고등부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헤브론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가 헤브론 교회의 중심이 될 것인가? 영어 회중을 거치는 자녀들이 중심으로 남게 될까? 그런

경우들도 있겠지만, 새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사렛 청년부를 졸업한 청년들이 많이 교회에 남게 되고 중요한 일꾼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그들은 한어권 성인의 신앙적 정서를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나사렛 청년부의 중심은 과거 한어

중고등부를 통해서 신앙이 자라난 청년들이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연결점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헤브론 교회의 10년뒤의 모습과 2010년의 교육부

교육부의 문제는 앞으로 한인교회로서 헤브론 교회의 미래의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앞으로 헤브론 교회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교육 부서의 언어 정책이 결정되어야 한다. 한 두 사람의 결정에 의해서 전체 방향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동체적인 논의과

기도를 통해서 그 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결정된 방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부분은 단 기간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2세들이 그들만의 영어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서 한인교회의 정체성 보다는 다민족 교회로 다갈 수 있도록 지지 한다면

영어전용 교육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중고등부를 마치고 난 이후에는 헤브론 교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2세들의

교회와 1세들의 교회를 전혀 별개의 교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