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평가로 본 중국의 한국학 발전 현황 분석

-Selected Materials 평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호정(Jing HU), 레이던 대학교(Leiden University)

1. 들어가기

24년 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어학과

의 설립 및 관련교육기관이 폭넓게 확장되고, 연구인력 양성과 연구활동 지원 등 지속적인 원조

가 보장됨에 따라 중국내의 한국학연구는 “지난 100년간의 연구 성과를 뛰어넘을 만큼” 활발하

게 진행되었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다. 중국의 대표학술정보 사이트인 CNKI(中國知網)의

검색결과에 의하면 인문사회분야 중 한국과 관련된 논문이 183,000편으로, 양적으로 대폭 증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많은 한국학연구자가 논문 질적평가로 눈을 돌렸다.

기존의 접근방법은 대부분 계량서지학적 분석으로, 이는 문헌의 계량적 처리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로써 학문의 속성 및 연구자의 연구 활동을 규명해내는 분석방법으로 이공계열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인문사회 탐구로 주를 이룬 한국학연구는 역사적, 지역적, 문화적 다양성을 내

포하고 있기 때문에 계량서지학적 분석방법으로는 많은 문제가 따른다. 또한 인용문헌, 저자, 주

제를 비롯한 부차 정보에 바탕을 둔 통계결과는 실제 연구내용의 난이도, 창의성, 사회적 가치

등 질적평가에 있어 무력하다. 따라서 동료평가를 도입하여 직접 연구 성과 내용을 평가하는 방

법이 현시점에서 한국학 발전양상 측정에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중국인민대학 Selected Materials (復印報刊資料)는 동료평가에 의거하여 중국 인문사회분

야의 우수논문을 전재(轉載)하는 전문 재판출판물이다. 동료전문가 선별과정에서 산출된 주관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인문사회분야의 학술 발전 수준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 본 연

구는 2011년~2015년까지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된 200편의 한국학 연구논문을 기반데이

터로 하여 과거 5년간 중국 내 한국학연구의 양적∙질적 발전현황을 분석하고자 한다. 양적평가

는 주로 학회지정보, 저자정보, 그리고 지리정보 등의 지표를 통해 실시하며, 질적평가는 동료평

가 과정에서 학술적 창의성, 사회적 가치, 논문 난이도 등의 지표 점수를 분석하고, 역사학, 교육

학, 예술학 등 분야별로 발전특징과 추이를 밝힌다. 아울러, 추출된 분석결과를 데이터 시각화하

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료평가 데이터를 활용하여 중국내 한국학 연구 성과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전반적인 발전수준을 밝히고, 한국학발전을 위한 학술지원의 방향을 조명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2. 동아시아 학술지 평가 사업의 현황

학술지 평가 사업의 기원을 보면, 서양에서 시작된 계량서지학 3대 법칙, 즉 브래드포드 분산

법칙(Bradford’s Law of Scattering), 가필드의 인용 색인지(Citation Index), 그리고 프라이스

지수곡선 성장 및 탈성장 법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3대 법칙 이론이 동아시아로 유입되어

각 나라의 수용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일부 나라 및 지역들은 SCI, SSCI, 그리고

A&HCI를 비롯한 세계의 저명한 인용 색인을 그대로 사용하여 학술지 평가를 실시하는데,

일본과 홍콩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편, 한국, 대만, 그리고 중국은 각 학술계 발전 실태에 맞춰

새로운 평가 체계를 개발하여 학술지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 학술지 평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학술지 등재제도라는 평가

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학술지 등재제도는 평가 대상 등급에 따라 평가 주기, 평가 방법, 그리고

평가 지표를 차등하게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등재후보학술지는 선정 후 1년 후부터

매 1년마다 ‘계속평가’를 받으며, 등재학술지는 3년마다 ‘재인증 평가’를 받으며, 우수학술지는

5년마다 ‘재인증 평가’를 받는다. 이는 학술지의 질을 제고하는 동시에 평가 주기를 연장하여

실태점검의 정례화 및 체계화 등을 도모하고 자발적인 학술지 관리에 목적이 있다. 평가절차 및

평가방식은 [그림 1]과 같다1.

[그림 1]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제도 평가절차 및 평가방식

선정된 등재지(등재후보지)의 모든 논문은 KCI(Korean Citation Index)에 수록되어 있다. 현

재 KCI의 통계정보를 의하면 총 2,299 종의 등재(후보)학술지가 수록되어 있으며 논문은 125

만 편을 넘었다2.

대만도 한국과 유사하게 과학기술부 인문사회과학 연구 센터, 즉 정부차원에서 학술지 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핵심 학술지(Core Journal)를 선정하여 인문 계열이나 사회 계열에 따라

THCI(Taiwan Humanities Citation Index)와 TSSCI(Taiwan 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에 수록한다.

반면, 중국의 학술지 평가 사업은 정부 기관이 아닌 대학교 및 연구소에서 주로 담당하며 평

가 체계도 평가 기관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현재 중국 내 인문사회계열에서 가장 대표적인 평

가 기관은 북경대학(北京大學), 남경대학(南京大學),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 무한대

학(武漢大學), 그리고 중국인민대학(中國人民大學) 등 5곳이며, 모두 독보적인 평가 방법을 사

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북경대학은 1990년부터 학술 평가 사업을 시작하여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평가 기관으로 평가 결과도 큰 영향력을 가진다. 또한, 남경대학은 중국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CSSCI(Chinese 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를 구축 및 운영하는 기관으로 중국내외

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중국인민대학은 동료평가와 인용분석을 결합하는 연구 방향에 입

각하여 직접 연구성과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 주요 평가 기관 및 성과는

다음 [표 1]과 같다.

1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제도 개선방안」, 2014 년, 5~6 쪽.

2 한국학술지인용색인, https://www.kci.go.kr

[표 1] 중국 주요 평가 기관 및 성과

3. 학술지의 평가 방법

학술지 평가 방법은 크게 인용분석과 동료평가로 나눌 수 있다. 인용분석은 논문편수와

인용횟수를 바탕으로 하는 계량적 평가 방법으로 논문인용지수(IF, Impact Factor), h-index,

immediate index, 자기인용제외지수(ZIF) 등을 많이 활용한 방법이다. 특히 IF는 논문의 인용

정도를 반영하는 수치로 학술지의 가치, 수준 및 영향력을 측정하는 객관적 지표이다. 그러나

발표 논문 편수를 평가 지표로 하는 것은 ‘논문의 질을 확인하지 못한다’, ‘학술지가 아닌 다른

발표 경로가 무시당할 수 있다’, ‘부분적 논문을 학술계 혹은 지역 출판 관행으로 인해 검색하기

어렵다’, ‘연구 성과 소속 분야를 판단하는 데 문제가 많다’, 그리고 ‘합작 저자를 분석하는 데

곤란하다’는 등의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3. 또한, 인용횟수를 바탕으로 하는 평가

방법도 인용목적의 다양성과 오남용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지닌다. 예를 들어 편견인용, 비판

인용, 자기인용, 2차 인용, 비공개 출판물 인용, 잘못된 인용, 지나친 인용, 그리고 인용 누락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분석은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평가 방법으로서 특히

자연과학 계열에서 중요한 자리를 자치하고 있다.

동료평가(Peer Review)는 원시적인 평가 방법으로, 17세기에 처음으로 자연과학 논문의 수

용 정도 및 연구 결과 가치를 판단하는 데 활용되었다. 미국 기술 평가국(OTA, Office of

Technology Assessment) 고급전문가 Daryl E. Chubin은 『 Peerless Science: Peer

Review and U.S. Science Policy』에서 동료평가가 과학연구 업무평가를 구성하는 방식이라

3 황무훤, 「서지계랑 및 학술평가」, 『동아시아 학술평가 국제 심포지엄 논문집』, 중국인민대학,

2015 년, 30~31 쪽.

평가 기관 명칭 주관 기관 핵심 연구 성과

중국 사회과학 연구 평가

센터 남경대학 중문 사회과학 인용 색인（CSSCI）

북경대학 도서관

문헌계량학 연구실 북경대학

중문 핵심 학술지 요목

총람(<中文核心期刊要目總覽>)

중국 과학 평가 연구센터 무한대학 대학교 랭킹

중국 사회과학 평가 센터 중국사회과학원 중국 인문 사회과학 학술지 평가

리포트(<中國人文社會科學期刊評價報告>)

중국 인문사회과학

학술성과 평가 연구 센터 중국인민대학

Selected Materials 중요 전재 학술 논문 지수

랭킹(複印報刊資料轉載學術論文指數排名), 중요

전재 소스 저널(<重要转载来源刊>), 중요 전재

소스 기관(<重要转载来源機構>)

고 밝힌바 있다4. 또한, Gibbons와 Georghiou는 동료평가가 같은 분야 또는 인접 분야의 연구

자에 의한 질문을 통해 과학 연구 가치를 판단하는 수단이라고 정의내렸다5. 그러나 전문가의

주관적 판단이 주를 이룬 동료평가는 심사자의 지식 구성, 문화 배경, 그리고 주관인지에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술지 평가에 사용되는 타당성에 관한 논쟁을 자주 일으키기도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자연과학 분야에서 인용분석이 많이 사용된 반면, 인문사회분야에서는 여

전히 동료평가가 가장 효과적인 평가 방법으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인문사회 연구 성과는 이데

올로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많은 다양성과 지역성을 지닐 뿐, 연구 통계수치로써 연구 성과

의 수준 및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제도는 주로 동료평가 제도로 시행되고 있다. 학술지발전위원

회라는 평가조직을 비롯하여 분과별 전문가가 모여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에 치중하여 평가

한다. 대만 과학기술부 인문사회과학 연구 센터에서는 인용분석과 동료 평가를 결합한 방법으

로 인용지표와 동료평가에 각각 24%와 35%의 가중치를 두고 있다. 아래의 [그림 2]를 통해 대

만 인문사회 계열 학술지 평가 사업의 심사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6.

[그림 2] 대만 인문사회과학 학술지 평가 및 핵심 학술지 수록 심사절차

중국 학술지 평가 방법은 한국과 대만보다 복잡하다. 여러 평가 기관들이 동시에 학술지 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한 평가 방법에도 많은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체

적으로 주요 기관 모두 인용분석과 동료평가를 결합한 종합적인 평가방법을 표방하고 있지만

북경대학(北京大學), 남경대학(南京大學),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 그리고 무한대학

(武漢大學)은 인용분석법에 더 치중하고 있다. 양적 평가의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 과정과 같다.

IF, h-index, 피인용률, 논문편수 등의 수치를 수학모형으로 통계하여 일정 종수의 학술지가 포

함된 후보지 리스트가 먼저 산출된다. 다음으로 분과별 전문가들이 후보지 리스트를 참조하면

4 중국인대학교 정보자료센터, 「한∙중 학술지 평가 비교 연구 보고서」, 2014 년, 82 쪽.

5 Gibbons, Michael; Georghiou, Luke, Evaluation of Research. A Selection of Current Practices.

OECD Publications Service, Sales and Distribution Division, 1987(100):82. 6 왕홍인, 「대만 학술지 평가제도 소개」, 동아시아 학술평가 국제 심포지엄 발표자, 2015 년.

체계지표

（5%）

인용지표

（15%）

설문조사

（30%）

동료평가

（50%）

총점 등급화

第一級

第二級

第三級

핵심

학술지

THCI

TSSCI

서 주관적 판단으로 추천 또는 탈락이라는 소견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평가 기관에서 전문가의

소견을 참고하여 최종 핵심 학술지를 선정한다.

중국인민대학(中國人民大學) 은 다른 기관과 달리 편집위원들이 직접 논문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으로,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동료평가에 치중하는 평가기관이다. 인민대 정보자료센

터(書報資料中心)에서는 해마다 종수로는 4,000여종, 논문 편수로는 40만 편이 넘는 신문지와

학술지에서 최종적으로 약 1.5만 편의 우수 논문을 선정하여 Selected Materials(復印報刊資

料)를 통해 전재(轉載)하고 있다. 선별 과정은 [그림 3]과 같다.

[그림 3] Selected Materials 전재논문 선별 과정

Selected Materials에서는 내부 편집위원 및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온라인으로 논문 내용

을 평가한다. 동료평가 지표는 주로 학술적 창의성, 연구방법의 무결성, 사회 가치, 난이도 등이

있다. 또한, 학과 차이성을 고려하여 차등을 두어 각 평가 지표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동료 전문

가의 평가와 선별 과정에서 많은 주관 평가 데이터를 산출하게 되어 이를 바탕으로 ‘연도

Selected Materials 학술논문 전재지수(轉載指數) 순위’, ‘Selected Materials 중요 전재 소스

저널’, ‘Selected Materials 중요 전재 소스 기관’, ‘연도 십대 중국 학술 핫스팟’ 등 다양한 평가

제품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Selected Materials의 동료평가 기능을 통해 중국 인문사회

과학 학술지와 연구기관의 발전 수준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에 기여하여 중국 국내에서 지속적

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4. 중국의 한국학 발전 현황 분석

본 연구는 2011년~2015년까지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된 200편의 한국학 연구논문을

기반데이터로 하여 과거 5년간 중국내 한국학 연구의 양적∙질적 발전현황을 분석하고자 한다.

양적평가는 주로 학회지정보, 저자정보, 그리고 지리정보 등의 지표를 통해 실시하며, 질적평가

는 동료평가 과정에서 학술적 창의성, 사회적 가치, 논문 난이도 등의 지표 점수를 분석하고, 예

술학, 역사학, 교육학 등 분야별로 발전특징과 추이를 밝힌다.

4.1 양적 평가

(1) 분야별 논문 분포 분석

논문 수집

최종 점수 부여

전재(轉載)

최종 평가

2 단계 평가

1 단계 평가

질적 등급 판정

점수 계산

논문 분리

비학술논문 제거 4,000 여 종 신문지와 학술 논문

수집

약 40 만 편

약 18-22.5 만 편

약 30-37.5 만 편

점수 부여

약 1.5 만 편

2011년~2015년까지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된 한국학 논문은 총 200편으로, 이 중에서

2015년도에 49편으로 가장 많이 전재되었다. 한국학 논문들은 총 17개 학문분야로 나눌 수 있

다. 우선 분야별 논문 편수의 통계 결과는 [그림 4]와 같다.

[그림 4] 분야별 논문 편수의 통계 결과

중국 연구자들은 한국 역사학, 정치학, 실용경제학, 그리고 언어 및 문학에 대한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학문들이 인문사회 연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이웃한 한국은 지역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 면

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 크게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반면에 체육학, 신문방송학

을 비롯한 신생학과에 대한 연구는 미진하여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2) 학술지 양적 정보 분석

학술지의 종수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한국학 분야에서 총 133종의 학술지가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되었다. [그림 5]를 통해 학술지별 전재 논문 편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

한국학 전문 학술지인『동북아포럼(Northeast Asia Forum)』과 『당대한국(Contemporary

Korea)』이 각각 7편과 6편으로 제일 핵심적인 방진(方陣)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은 전문성

을 지닌 『 사회과학전선(Social Science Front) 』 , 『 사회보장연구(Social Security

Studies)』, 그리고『비교교육(comparative education)』도 각 5편씩 전재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학문분야의 전문 학술지가 한국학 논문으로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되었다. 이처럼 다

양한 전재 학술지를 통해 중국 학술계에서 한국학에 가지는 관심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림 5] 학술지별 전재논문 편수의 통계 결과

한편, 전재 학술지의 지리 분포 양상은 [그림 6]의 지도를 통해 볼 수 있다. 중국 신장자치구,

운남성 등 외곽 지역이 포함된 중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한국과 관련된 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

으며 특히 북경, 상해, 그리고 길림성에서의 연구 활성도가 가장 높다. 북경과 상해는 중국문화

의 중심지로서 한국과 관련된 많은 교육 기관과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한국학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림성은 한반도와 지연적인 연계를 맺어 연변대학과 길림대학(吉林大

學)을 비롯한 고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그림 6] 한국학 전재 학술지 지역 분포도

1

2 3

4 5

6

7

(3) 저자 정보 분석

Selected Materials 에 전재된 논문의 저자 구성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통계 결과에 따

르면 74%의 저자가 중국 대학교에 소속되어 있고, 7%는 중앙 및 지방 사회과학원에 속하며, 2%

는 당정간부(黨政幹部) 교육 기관 출신이다. 나머지 17%는 정부 기관, 민간 단체, 그리고 서울

대, 연세대, 성균관대, 미국 하버드대학, 홍콩 대학 등 해외 대학에 소속되어 있다. 논문 저자의

지역 정보를 통해 중국 한국학 연구자가 어느 지역에 분포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저자 분포는

학술지 분포와 다르게 주로 동부 연해지역 일대로 집중하고 있으며, 내륙일수록 한국학 연구자

가 드물어진다.

[그림 7] 한국학 논문 저자 지역 분포도

[그림 8]의 그래프를 통해 한국학 연구자의 소속기관과 학술지의 관계를 밝혀볼 수 있다. 빨

간색으로 칠한 점들은 저자를 제일 많이 배출한 5 개 기관, 즉 북경대학, 중국사회과학원, 산동

대학(山東大學), 길림대학, 연변대학, 그리고 중국인민대학을 나타낸다. 연구 기관에서 뻗어나

간 검은점이 이 소속기관 연구자가 투고한 학술지이다. 소속기관 점이 클수록 이 소속기관의 저

자가 많고, 학술지 점이 클수록 저자구성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우선, 북경대학과 중국사회과학

원은 한국학 연구 활성도가 가장 높은 대표 기관으로서 연구인력이 가장 많이 모여 있을뿐더러,

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사회과학원의 투고대상인 학술지를 보면 역사학, 경제학, 고

고학, 사회학, 그리고 경영학 등 여러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둘째, 한국학 연구분야에서 학술지

의 영향력을 교차점인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데, 교차가 많을수록 학술지의 종합성이 높으며

한국학 분야에서 영향력도 크다. 『 동북아포럼(Northeast Asia Forum) 』 , 『 당대한국

(Contemporary Korea)』, 그리고 『사회과학전선(Social Science Front)』이 분지가 제일 많

은 교차점으로서 한국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셋째, 학술지 교차점은 연구기관의

공통 연구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북경대학, 산동대학, 길림대학, 연변대학, 기남대학(曁南大學),

그리고 동북사범대학이 한국학 전문 학술지와 연계한 이유로는 대학 안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

어 있어, 학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한국학 연구활동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인

민대학은 연구방향이 다양하지만 한국학 전문 학술지와 소외된 것은 인민대 내부에 한국어학과

가 개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 8] 한국학 연구자 소속기관 및 학술지 관계도

4.2 질적 평가

Selected Materials의 동료 평가 지표는 ‘학술적 항의성’, ‘연구방법의 무결성’, ‘사회적 가치’,

그리고 ‘난이도’가 포함된다. 심사위원은 평가 설명에 의하여 먼저 논문이 어느 등급에 속하는지

판단하고, 1~21점 사이의 최종 점수를 매긴다. ‘학술적 항의성’, ‘사회적 가치’, 그리고

‘난이도’는 논문의 실제 내용에 대한 직접 평가 지표로 3가지 지표의 점수를 통하여 연구논문의

질을 측정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된 논문을 분과별로 평균 점수를

매긴 결과는 [차트 1]과 같다.

[차트 1] 과거 5년간 한국학 논문 평가지표 평균점수 양상

통계 결과를 보면 역사학, 교육학, 그리고 언어 및 문학 등 3 분야가 높은 점수를 받아 연구

성과의 질이 양호한 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역사학은 양적으로도 가장 많이 전재된 분야로서

양적∙질적 모두 발전 정상에 올랐다. 교육학은 ‘사회적 사치’와 ‘난이도’ 이종 지표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아 연구 발전이 성숙한 편이다. 다음으로 중국 한국학 연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역사학과 교육학, 그리고 한국학 연구의 ‘핫 토픽’인 한류가 속한 예술학 분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 역사학 연구 질적 분석

지난 5년간 Selected Materials에 수록된 역사학 논문은 총 36편으로, 2015년 수록 논문이

12편으로 1/3을 차치하고 있다. 2014년 양국 정부의 새로운 출범에 따라 한∙중 관계도 한층 더

비약하였다. 이로써 역사학자를 비롯한 많은 중국 연구자들이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연구 성과도 많이 산출되었다. 2015년 역사학 분야의 연구 논문은 ‘학술적 창의성’과 ‘사회적

가치’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난이도’가 2014년에 비해 크게 떨어져 보인다.

[차트 2] 과거 5년간 역사학 분야 평가지표 평균 점수 변화

01020304050607080

법학

경영학

행정관리학

교육학

이론경제학

역사학

마르크수주의철학

농림경제관리학

예술학

실용경제학

언어

및 문학

정치학

평균 : 학술적 창의성

평균 : 연구방법의 무경성

평균 : 난이도

평균 : 사회적 가치

연구 내용을 보면 중국 역사학자들이 19세기말 및 한국전쟁 당시 양국 간 외교 관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양국의 중요한 역사사건이 당시 한국과 중국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많이 연구하였다. 또한, 고대 조공체제에 대한 연구 성과도 많은 편이다. 그 외에 미국의

대한정책에 관한 연구 성과도 큰 비율로 나타나고 있어 세계사 연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교육학 연구 질적 분석

교육학은 총 13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양적 상위권은 아니지만 ‘학술적 창의성’과 ‘사회적

가치’ 지표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질적 상위권에 속한 분야이다. 세부 분과로 비교교육학,

성인교육학, 그리고 직업교육학은 각각 54%, 31%, 1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전통적인 교육체계에 있어 많은 공통성을 가지지만 한국의 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 발달하여

중국 교육계에 많은 계시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원활한 교육 정책, 발달한 사립 교육, 그리고

다양한 교육 지원 방식이 공동적으로 한국을 세계 교육 성상에 이끌고 있다. 북경사범대학,

동북사범대학을 비롯한 중국 교육학자들은 특히 한국 교육 체계와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평생교육 발전에 중요한 역할하고 있는 ‘학점은행’제도는 중국 교육학자가

주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 성과도 많이 나왔다. 그 외에 ‘영재학교’, ‘선행교육’, ‘기초교육’

등의 분야도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2013년부터 교육학 논문의 질은 내리막길에

들어서 새로운 연구 방향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차트 3] 과거 5년간 교육학 분야 평가지표 평균 점수 변화

(3) 예술학 연구 질적 분석

‘한류’문화는 본 세기 들어와 한국학 연구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상승되었지만 중국학자의

관심도가 부족해 보인다. 연구 대상 중에 ‘한류’문화를 언급한 논문이 10편 내외에 그치고 있다.

이 중 한국 영화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논문이 제일 많으며 예술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영화 산업의 고도 발달과 더불어 최근 중국 영화 시장의 부흥과 큰

관련이 있어 보인다. 크게 보면 ‘한류’ 연구가 주를 이룬 예술학은 ‘학술적 창의성’과 ‘사회적 가

치’가 평균 점수 각 2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연구 ‘난이도’면에서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한

편, 연구 인력 부족 등의 원인으로 예술학 전체 발전의 추이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

라 중국 예술학 연구자 및 한류 연구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더 큰 지원과 투자가 시급해 보인다.

[차트 4] 과거 5년간 예술학 분야 평가지표 평균 점수 변화

5. 나오면서

2011~2015년간 Selected Materials에 전재된 연구 논문에 대한 양적∙질적 분석을 통하여

중국 한국학 연구의 발전 양상을 파악하였다. 전체적으로 중국 한국학 연구는 지속적으로 발전

하고 있으며 특히 양적 발전은 빠르게 성장하였다. 한국학 연구 방향은 기존의 언어 및 문학 분

야를 벗어나 경제학, 예술학, 신문방송학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술 교

류 중 가장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학술지도 예전처럼 몇 종의 한국학 전문 학술지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학술지에서 각 전공분야별로 한국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논문 저자 분석을 통해 한국학 연구 활성도가 가장 높은 집단이 여전히 대

학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자의 소속이 한국어 전공이나 한국학 연구소가 개설되

어 있는 대학교로 제한하고 있지 않으며, 한국과 관련된 전문학과나 연구소가 없는 곳이라도 많

은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연구 성과의 질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역

사학, 교육학, 그리고 예술학은 과거 5년간 평균 지표 점수 변화의 통계결과를 보면 모두 질적으

로 하락한 추세이다. 따라서 중국 한국학 연구의 미래 방향을 탐구하는데 있어 양적 발전 대신

지속적인 질적 제고가 더 시급하다. 역사학, 교육학, 언어 및 문화 등 전통 연구 분야에서는 새로

운 연구 방법과 연구 내용을 탐색해야 하며, 신문방송학, 체육학 등 소외분야에서는 연구 인력

양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동료평가의 시각으로 중국 한국학 연구의 발전 현황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동료평

가 객관성 부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도 비교적 정확하지 않은 분석 결과를 도출시켰다. 또한,

Selected Materials의 수록 대상이 양적으로 많지 않아 분석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밝

히는 바이다. 향후 분석 대상의 양을 더 확대하여 세밀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하며, 중국 한국학

연구의 양상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연구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