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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건축 강의자료 제6주 : 해체주의 건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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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모던 건축 강의자료

    제6주 :

    해체주의 건축 -1

  • 해체주의 건축

    오늘날의 사회는 거의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가 심한

    역동적인 사회이다. 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및 바이오기

    술의 놀라운 발달로 이전과 다른 삶의 방식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

    니라, 근대논리에 의해 억압되었던 다양한 욕구의 분출로 다원화

    된 사회 및 다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에서 건축에서의 변화를 살펴볼 때, 우선

    적으로 두드러지는 현상은 기능의 무상(無常)함이다. 즉 형태는 그

    대로인데 그 기능(용도)은 여러 가지로 바뀌는 현상을 우리는 어

    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도시적 컨텍스트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심하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별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건물의 사용에 더 긍정적

    인 효과를 갖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기능과 형태

    의 경직된 관계보다는 컨텍스트 속에서의 건축의 생성 및 변화의

    메카니즘에 주목해야 할 것과, 건물이 처해있는 상황이란 언제나

    고정적이지 않고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유동적이다라는 것

    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고

    하는 근대건축의 교리는 이제 더 이상 적용될 수 없다. 또한 구조

    및 시공기술의 발달로 건축의 형태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한 자유로

    운 형태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형태로부터의 해방으로

    야기된 다양한 형태적 욕구의 분출은 근대논리에 의한 ‘의미의 부

    재’에서 ‘의미의 남발’을 초래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말과 같이 아이러니칼하게도 의미를 논할 수 없는 지

    경이 된 것이다.

    따라서 Vitruvius 이후 고려되어 왔던 기능, 구조, 형태(미)

    라고 하는 건축의 세 가지 기본적인 요건은 무의미해졌다. 이제

    기존의 건축개념 및 이론들로부터 탈피하여 건축의 본질 및 새로

    운 개념을 추구할 필요가 도래한 것이다. 해체주의의 등장은 바로

  •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에서

    의 해체주의는 그 시작부터 매우 격렬한 논의를 야기하였다. 철학

    과 문학에 대단한 소양을 갖춘 Jacque Derrida 그 자신조차도 이

    러한 형태의 생각이 다른 분야에 급속히 스며드는 것에 몹시 놀랐

    다. 해체주의가 건축분야에 들어오게 된 것은, 건축가이며 이론가

    인 Peter Eisenman과 Bernard Tschumi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의

    덕택이다.

    Peter Eisenman과 Bernard Tschumi는 많은 공통점이 있었

    지만, 그들의 건축적 사고의 출발점은 달랐다. Eisenman의 건축

    적 구문법은 Vitruvius 이후 건축의 세 가지 규범적 용어(즉 구조,

    기능, 형태)와 관련하여 볼 때, 특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즉

    지나치게 기능에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그는 형태의 구조를

    연구하였다. Tschumi는 즉각 이러한 생각을 거부하였다. 20세기

    말 상황에서 구조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건물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

    구조나 시공조건은 건축을 결정하지 못하고 뒤따를 뿐이다. 그러

    므로 Tschumi에게 있어 기능주의와 형식주의에 대한 논란은 회의

    적인 논의일 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미래의 건축이 근거하게 될

    새로운 개념을 찾고자 하였다.

    1. Peter Eisenman의 건축적 사고

    Peter Eisenman은 온갖 외생적 군더더기를 제거한 건축 그

    고유의 특성만을 고려하는 건축 그 자체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그

    는 형태, 기능, 구조 및 상징을 고려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인간뿐만

    아니라 지어진 공간에 살게 될 이용자로서의 인간을 배제한 자동

    지시적(auto-referential) 순수한 건축적 실체를 추구하였다. 그는

    “나의 건축은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 자체만을 참조할 뿐이다 ; 그것은 그 자체의 기호요, 그 고유의

    출현이다.”라고 말함으로써 고유한 오브제로서의 건축의 자율성을

    찬양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의 접근태도는 비인본주의적으로,

  • 추상적인 수학적 논리로 접근하였다.

    1) 개념적 건축

    소위 ‘cardboard architecture’이라고 불리는 House-I에서

    House-VIII까지의 일련의 난해한 실험적 주택계획안들을 통하여

    Eisenman은 각별한 공간적 관계를 세우고자 시도하였다. 예컨대

    House-I에서는 이중구조를, House-II에서는 점-선-면의 관계를,

    House-III에서는 성질이 다른 두 개의 기하학적 구성요소를 45도

    비틀기를, House-VI에서는 전도를 시도하였으며, 그리고 일련의

    기하학적 변형( 예 이동, 회전, 대칭, 둘로 나누기, 더하기, 빼기

    등)을 시도하면서 그것의 연속적인 변형을 액소노매트릭으로 표현

    하였다.

    따라서 그 형태는 구성적 질서, 기능적 필요성, 의미의 표현

    의지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논리적 일관성을 이루기 위한 결과이

    다. 그런데 여기서의 형태적 논리는 일반인들의 상식적 판단과는

    거리가 먼 건축가 개인적인 것이어서 액소노메트릭으로 표현된 각

    각의 주택에서의 일련의 기하학적 변형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여기서 형태적 논리라는 용어는 형태의 논리가 아닌 수학적

    논리의 한 갈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그 어떤 의미론적 고려

    가 개입됨이 없이 구문론적 규칙을 잘 적용함으로써 참된 가치가

    생겨나는 논리이다. 즉 건축형태가 스스로 생성하면서 역동적으로

    변형되어가는 논리체계를 찾고자 하였던 것이었다. 이 점에 있어

    Eisenman은 구조주의적 영향, 특히 언어의 구문론적 분석 및 형

    태구조와 생성변형문법에 대해 연구한 Noam Chomsky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Eisenman은 건축에서의

    모든 의미론적 또는 상징적 가치를 거부하였다. 이제 개념과정의

    목표는 ‘형태에 의미를 주는’ 전통적인 의지에서 ‘형태의 구조’를

    단순히 드러내는 것으로 되어야만 한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이는

    건물이 존재하고 싶은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산파(産婆)로서의 건

  • 축가라고 하는 Khan의 접근태도와 이상하리만치 매우 비슷하다.

    그리하여 1976년의 인터뷰에서, 건축의 형태는 건축가의 정

    신에서 형성된 이미지라기보다는 존재고유의 잠재성으로부터 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디자이너로서의 전통적 건축가의 개념

    을 부정한다. 따라서 그에 의하면 컨셉은 이미 구상된 이미지의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건축가의

    역할은 묻힌 구조를 발견함으로써 컨셉이 스스로 드러나게 하고

    그리고 그 고유의 출현과정을 표명하게 하는 지질학자와 같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컨셉의 논리적 과정을 통해’ 포착된

    공간적 잠재성을 현실(즉 건축물)로 드러나게 하는 ‘不在의 存在

    (the presence of the absence)’를 나타내고 있다. 즉 부재의 존

    재란 보이지 않는, 감추어져 있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그 어떤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형태의 출현을 구

    성요소인 수평면, 수직면 및 볼륨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엑소

    노메트릭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보여주었고, 또한 De Stijl운동의

    몇몇 그림과 매우 유사한 추상적 모습으로 디자이너로서의 건축가

    및 이용자의 의미 및 의도의 부재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하였다.

    2). 자동지시

    Eisenman에게서 Le Corbusier나 De Stijl운동과 비슷한 태

    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이제

    까지 건축에서 탐색되지 않았던 인본주의와는 다른 문화적 태도인

    진정한 모더니즘의 전제가 등장함을 말하면서, 이러한 전제에 되

    돌아갈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러한 차이에서 근대주의자의 건축의

    기반을 제안할 수 있는 몇몇 어떤 것들이 있지는 않았나 하는 것

    을 볼 것을 주장한다. 예컨대 Le Corbusier의 도미노 주택에 대

    한 Eisenman의 분석은 근대성의 진정한 표시인 Corbusier의 도

    식에 대해 밝히고 있다. 즉 Eisenman에 의하면 이전의 건축이 인

    간, 자연, 인간과 우주에 대한 관계를 참조하였음에 반하여,

    Corbusier의 도식은 건축 그 자체에 대해서만 말하는 자동지시적

  • 싸인이라는 것이다. 바위를 연상케 하는 벽의 조각무늬, 인간모습

    의 특징을 담고 있는 기둥이 아니라 이제 그 자체만을 참조하는

    벽과 기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제 오브제와 창조자나 이용자

    와의 관계를 그렇게 수정함으로써, 인간에 의한 창조가 아닌 오브

    제의 조건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 건축은 기하학, 구조(시공), 기능적 필요

    성의 충족, 또는 상징적 표현과 구별된다. 그것은 순전히 건축적

    의도일 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나의 우주(세계)는 본질적으로 중

    립화의 시도이고, 따라서 문화의 공간을 넘어서는 탐색이기 때문

    에 나의 우주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개념(notion)이다”라고 말한

    다.

    3) 개념과 인지의 구분

    건축은 건축 그 자체로부터라고 하는 자동지시적 태도에 의

    거하여 그는 건축가의 개념과 사용자(또는 주민)의 인지를 구분하

    여 생각하였다. 이제 건축가는 자신의 개념에 충실하면 그 뿐, 사

    용자의 인지는 무시해도 상관없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오랫동

    안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건축적 원형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부터 그리고 당연히 여겨져 왔던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그의 일련의 실험적 주택에서는 간막이

    벽, 상하, 내외, 앞뒤, 기능과 구조 등의 관계에 전도(顚倒)가 일어

    나게 된다. 이러한 전도는 근대건축의 전형인 Corbusier의 빌라

    사보이에서도 볼 수 있다. 빌라 사보이에서 볼 수 있는 전도 예는

    전통적으로 당연히 사용되어왔던 일층을 필로티로 띄우고, 그때까

    지 사용하지 않았던 옥상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 등이다. 그러

    나 Corbusier의 경우는 그러한 전도가 과거의 건축보다 더 나은

    건축으로서의 우월함의 표현이었다면, Eisenamn의 경우는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건축이라기보다는 자기즐김, 자기만족의 쾌

    락적 유희적 표현이었다(주민의 입장에서는 불편과 고역, 고통이

    었지만).

  • 따라서 그의 합리성이란 인류의 발전을 위한 좋은 의도라기

    보다는 수학적인 것(형태적 논리와 기하학)에 의거한 공간의 추상

    적 개념화이고 오로지 그 자체만을 참조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

    은 이상적이고 안심할 수 있고 기운을 돋구어 주는 구성으로 이끄

    는 게 아니라, 프로세스의 추구, 불안정과 비물질화, 조각의 개념,

    그리고 프로세스를 위해 오브제의 평가절하로 이끈다.

    이제 건축의 기존 관념은 해체 및 분열되어 수학적(즉 추상

    적) 논리에 의해 재조립될 뿐이다. 이는 시인 이상(李箱)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부조리, 분열, 해체를 표현한 난해한 작품세계와 그것

    을 통한 자기희열 및 자기만족과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House III의 생성 다이어그램과 평면 및 입면

  • House III의 생성 다이어그램

  • House III

    House VI

  • 4) 분해

    House-X부터 아이젠만은 육면체 내에서 일련의 기하학적

    변형(transformation)을 그만두고 과정의 기억을 고스란히 보전하

    면서 복잡한 결과를 도출하기에 이른다. 그는 분해라고 하는 방식

    을 취한다. 이제 예측가능한 목표를 향해 작업하기보다는 그 고유

    의 한계를 찾기 위해 끝에서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논리적-수학적 도구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을 수는 없게 되어, 건축

    가는 비선형적 논리에 의거해야만 하는데, 이는 다루기가 더 어렵

    고 그리고 우연과 무질서가 개입되게 된다.

    분해 과정의 주된 생각은 개념작용(conception)과 인지작용

    (perception)은 연속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념과 인지가 선형적

    방식의 질서 속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변형과는 달리, 분해는

    분명히 개념작용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지작용에 대해서도 무질

    서한 방식으로 생겨난다. 그래서 제 단계가 명확하게 예측가능하

    지도 그리고 원인과 결과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도 않는 과정이

    된다. 그리하여 최종적 오브제가 그 고유의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

    다는 것은 확실치 않다. 여하튼 그는 이러한 생각을 일련의 액소

    노메트릭으로 표현하게 된다.

    불안정화 그리고 또한 비물질화가 그의 작품을 만들게 하였

    다. 왜냐하면 House X, XIa, El Even Odd, 그리고 Fin d'Ou T

    Hou S는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House XIa는 전도(inversion)라고 하는 생각을 표현한 House VI

    의 극단적 표현이다. 그리하여 1/4이 빠진 입방체로부터 안과 밖

    이 없는 위상학적 기형인 일종의 ‘Klein의 병(Klein bottle)’과 같

    은 건축을 제안하는데, 그것은 매우 비상한 솜씨이다.1)

    1) 클라인 병은 1882년 독일의 수학자 F. Klein이 발견한 것으로, 기본적인 3차

    원 공간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 그림 8-6에서 보듯이 내외부가 모두 한

    공간에 연결되어 있다. 즉 입구에 물을 부으면 입구로 물이 흘러나온다. 이것

    이 의미하는 것은 닫힌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의미한다. 즉 입구와 출

    구가 하나인 입체가 되는 것이다.

  • House El Even Odd는 오브제와 표현간의 관계를 뒤집고

    있다. 그래서 액소노메트릭이 볼륨을 나타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축적 오브제가 엑소노메트릭의 형상을 3차원 공

    간에서 설명하고자 하고 있다. 집을 찾아내다(find out the

    house), 프로젝트를 완성한 날을 나타내는 8월말(fin d'aout), 그

    리고 안/팎(in/out), 집(house/housse) 등을 나타내는 다의적이고

    다언어적이고 익살스런 Fin d'Ou T Hou S는 인간과 의미를 부정

    하고자 했기에 결과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의미의 상실로 끝나는

    한 인간의 태도를 나타낸다(즉 닫힌체계).

    House XIa의 엑소노메트릭

  • 클라인 병

    2. Bernard Tschumi의 건축적 사고

    Peter Eisenman이 모든 의도 및 의미가 배제된 순수한 건

    축 그 자체의 생성 메카니즘에 주목했다면, Bernard Tschumi는

    건축의 생성과 변화의 복잡성과 우연성 그리고 컨텍스트(특히 도

    시) 내에서의 존재방식의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접

    근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사실 이상적으로 말한다면, ‘모든 터(site)에는 거기에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용도(즉 기능)가 있으며, 또 모든 용도에는 거기

    에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변화가 거의 없었던 과거에서 조차도 이

    러한 이상적인 용도가 무엇이고 그것에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터

    가 어디라고 한 가지로 결정한다는 것은 무리이었지만, 오늘날과

    같이 변화가 심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이러

    한 가정은 더더욱 무리가 간다. 결국 어디에 어떤 용도를 수행하

    는 건축적 오브제를 실현한다는 것은 주어진 제한된 상황 속에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될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 역시 그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상

    황이 변하면 다른 곳으로 다른 기능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 현상은 특히 그 변화가 심한 오늘날의 도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건축의 형태가 더 이상 구조적 제약을 받지 않게 되고, 건축

    의 미적가치 역시 더 이상 이상적인 비례에 의한 조화와 균형이

    아닌 주어진 관계 속에서의 상대적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 기능, 구조, 형태(미)라고 하는 종래의 관점은 그 의미가 없

    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상황적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건축

    은 역동적인 상황 속에서 그 어떤 계기를 통하여 존재하게 되는

    하나의 오브제일 뿐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건축에 대한 종래의 정의 및 이론에서

    벗어나 건축의 생성 및 변화와 그 존재방식과 관련하여 새로운 어

    휘로 새로운 건축적 개념을 추구한 라 빌레뜨 공원 현상설계 당선

    자인 Tschumi의 건축적 사고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위계와 구성

    적 질서와 같은 전통적인 기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

    는데, 그것은 용도와는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는 조직체계, 중심이

    나 위계가 없는 구조, 그리고 프로그램과 건축 간의 통상적인 관

    계를 쉽게 추정할 수 없는 구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야심은 움직임, 오브제 그리고 사건이 필연적으

    로 건축의 최소한의 정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며,

    용도, 형태 그리고 사회적 가치간의 오늘날의 괴리를 고려하는 것

    이며, 움직임, 오브제 그리고 사건이라는 건축적 카테고리는 상호

    교환적이면서 갈등적 관계로서 고려하는 것이다.

    움직임, 건축적 오브제(또는 공간), 사건(명백히 프로그람의

    기능적 방침 및 용도를 포함하여)은 다른 것과는 양립하거나 화해

    할 수 없는 각기 그 고유의 논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Tschumi의

    작업은 한 장소에서의 그것의 대조나 대결로서의 건축을 이해함에

    있다. 그렇지만 이는 새로운 합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무차별, 보강, 또는 갈등의 새로운 관계 속에서 역동적

    인 방식으로 모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했다.2)

    2) 그것들 간의 어떤 것이 필연적으로 다른 것에 종속됨이 없이 이러한 갈등적인

    면을 고려하기 위해서, Tschumi는 건축적 사고 그 자체를 한정하는 건축의

    전통적인 언어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다. 그래서 영화, 문학 또는 철학

  • 1) 조합과 중첩

    통합적인 거창한 체계가 마땅치 않게 된 조각나고 분열된 오

    늘날의 세상에서는 고전적 구성(즉 바로크의 연계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반대로 Emil Kaufman이 고전주의의 옛 규칙과 대조

    한 근대 기능주의의 나열(즉 근대운동의 자율성)은 이제 건축과

    도시의 형태의 생산을 조직하게 하는 다른 규칙이 없는 한 급격히

    부질없는 임의와 무정부적 산재(散在)로 될 것이다.

    Tschumi에게 있어 이제 건축의 새로운 규칙들은 Eisenman과

    마찬가지로 논리적-수학적 영역으로부터 세워져야만 했다. 그는

    모든 형태는 조합의 결과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것

    은 해체-재건에 의해 생겨나고 일련의 변형에 의거하는 프로그램

    적이고 또한 형태적인 조합을 말한다.

    건축이 변형의 복잡한 과정의 일부가 되도록 하기 위해, 결

    코 처음부터 예측가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조합의 놀음

    이 온갖 의미론적 의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변형의 오퍼레이션

    은 기계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순전히 구문론적인 이러한 방식에

    의해 변형 전체는 최종 이미지만큼이나 중요하다.

    라 빌레뜨의 홀리(folie)는 이를 보여주고 있다.3) 연속적인

    세 개의 도식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것은 공터에 지어진 또는 덮

    힌 면의 파열과 조각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러나 이러한 파열은 끌

    어들이는 zone을 야기하는 점(folie)들의 망에 의해 규제된다. 이

    러한 점괄적 망은 공간 및 강도를 분절함으로써 공원에서 사람들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을 이해하는 다른 개념 및 다른 방식을 끌어내고자

    했다.

    3) Folie는 프랑스어로 광기, 미친 짓, 비정상적인 것 등을 의미한다. Folie는

    Michel Foucau가 그의 책 에서 사용한 용어로 理性에 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회에서는 미치광이로 여겨지는 행동(즉 folie)이

    다른 사회에서는 예언자나 지도자적 자질로 추앙받을 수도 있는 것처럼, folie

    는 알 수 없는 어둠의 영역이요, 非知의 세계이다. 따라서 돌파구가 될 수도

    있고 그 어떤 것이 일어날 수 있는 거점도 될 수 있다. 라 빌레뜨에서의 folie

    는 이런 의미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 의 다양한 활동과 사건을 생성시키고자 하는 전략적 도구이다. 점

    괄적 망은 자석처럼 파열된 프로그람의 조각들을 집결시키는 역할

    을 하는 일련의 정착점을 형성한다.4)

    그것은 위계와 구성적 질서가 뚜렷한 사전에 잘 짜여진 배치

    라고 하는 전통적인 개념을 거부한다. 그렇지만 홀리들이 혼돈이

    나 무질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명백히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지는 않지만, 우연적인 이벤트를 유발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도식으로서 또는 제기된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해결로서의 점괄적

    인 망은 우연적인 이벤트들에 의해 그 틀이 깨지는 이탈을 겪게

    된다. 왜냐하면 주어진 상황은 항상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

    니라 언제나 예기치 못한 내적 및 외적 갈등과 모순의 출현에 의

    해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건과 움직임을 나타내는 공원 전체의 갈등적 통

    일을 회복하기 위해 Tschumi는 중첩에 호소한다. 여기서 다시 점

    (홀리), 선(갤러리, 산책) 그리고 면(정원, 피크닉 및 놀이터 등)이

    등장한다. 언제나 다른 것을 야기하는 끝없는 해결책인 조합처럼,

    중첩은 그 효과에 관한 한 어느 정도 통제불가능하고 예측불가능

    하다. 그러므로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 생겨날 수도 있다. 점, 선,

    면이라고 하는 세 가지 타입의 공간의 중첩으로부터 생겨나는 대

    조는 전혀 의외의 방식으로 관리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명

    백한 또는 은밀한 방식으로 다차원적인 관계 속에서 건축을 추구

    하고자 한 Tschumi는 정확히 다양한 가능성 및 잠재성 속에서 이

    러한 개방적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4) 라 빌레뜨에서 folie의 형태는 한 변의 길이가 10m인 정육면체를 기본으로 하

    여 만들어진 붉은색 구조물로서 프로그램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도록 형태적 가변성을 지니고 있다. 홀리의 다양한 변형의 메카니즘은 교차,

    반복, 뒤틀음, 압축, 회전, 삽입, 점도, 치환 등과 같은 것이다.

  • 라 빌레뜨공원 프로젝트에서 프로그램적 해체

  • 라 빌레뜨공원 프로젝트에서의 점, 선, 면의 중첩

  • folie의 개념도

    호텔계획을 도쿄 오페라계획을

    위한 다이어그램 위한 다이어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