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클라쓰’로 보는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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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ww.dgupress.com 제1613호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오피니언 DONGGUK UNIVERSITY NEWSPAPER 1950년 4월 15일 창간 발 행 인 윤성이 편 집 인 이경식 편 집 장 이태건 동대신문은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본관 V동 1층 대학미디어센터 전화 (02)2260-3491ㆍ2 www.dgupress.com E-메일 [email protected] 페이스북 facebook.com/dgupress.dongguk 400번 저어 만든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든 수플레 이마저도 다 했다면 떠나보자.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숲으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런데, 창밖에서 솔솔 부는 꽃향기는 왜 이리 괴로울까? 아아.. 당연했던 일상이 이리도 소중했던가! -사회적 거리 두기 최우수 실천자 [자가격리의 기술] 달하나 천강에 ‘이태원 클라쓰’로 보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Social Entrepreneurship) 최근 ‘이태원 클라쓰’ 인기가 상당했다. 웹툰을 원 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청춘들 의 ‘힙(Hip)’한 ‘창업(創業)’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 복수, 꿈 등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져 참 으로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대기업 ‘장가’의 갑질로 인해 가족도 잃고 꿈도 잃게 된다. 중졸 출신에 범죄자가 되 어 배우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과 ‘패기’를 가지고 이태원에서 포차 ‘단 밤’을 창업, 성공시킨다. 정도(正道)를 고집하며 사람 들을 변화시키고 ‘단밤’을 성장시키는 ‘박새로이’와 거대 자본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장가’의 ‘장대희’ 이 야기를 담은 ‘이태원 클라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 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박새로이’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새 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가 (Entrepreneur)는 자원을 조달하고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고객, 경쟁사, 재무, 세무, 전략, 마케팅 등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적인 창업은 힘들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 기 위해서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는 끊임없이 어려움이 따른다. 조력자도 반드시 필요 하다. ‘창업’은 참으로 어렵다! 한편, ‘박새로이’의 경 쟁상대인 ‘장대희’도 이 어려운 창업과정을 영리(?)하 게 해결하여 대기업 ‘장가’를 이루었다. 자수성가(自 手成家)! 성공한 기업가인 듯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게 튼튼한 대기 업 ‘장가’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창업가 (Entrepreneur)의 ‘정신(-ship)’의 결여(缺如)다. 특 히,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관, 기업가적 태도를 이야기 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의 부재(不在)다. “돈이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는 일차원적 경제시스템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 다. 물론 기업은 생존, 성장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 다. 기업은 사회적으로 ‘경제적 책임’이 기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그것만으로는 부 족하다. 자본주의4.0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혁신 과 공생·발전에 힘쓰지 않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외 면당한다. ‘경제적’, ‘법적’, ‘윤리적’, ‘박애적’ 책임 을 고민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 성장이 어려워 질 것 이다. 이러한 필연적 요구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직·간접적 이해관계자에 대해 법 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기법)을 도입 하고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 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창 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弱肉强 食)’을 외치는 ‘장가’는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최승 권, 마현이, 김토니 등)’를 품고 정도(正道)를 추구하 는 ‘단밤’이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 신’의 유무(有無)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탑재한 ‘이태원 클라쓰’가 더욱 많아지길 기원(冀願)해 본다. 70돌 맞은 동대신문 웹미디어를 위한 소견 사설 만평 김소현( 한국화17) [email protected] 봄과 함께 찾아온 동대신문 70주년 구웅모 청년기업가센터 기술창업학 교수 먼 후일 한 학자가 동대신문 70주년 특집호를 자료 로 쓰기 위해 펼쳐 본다면 ‘웹미디어’라는 하나의 큰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1면 ‘총장님 축언’부터 8면 ‘포토에세이’까지 웹미디어 활용에 대한 문제 인 식과 필요성은 이번 70주년 특집호에서 가장 크게 눈 에 띄는 점이다. 사실 웹미디어 체질 개선에 대한 인 식은 50주년 특집호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20년이 지 난 현재 그 중요성을 살갗으로 느끼고 코로나19로 인 해 지면 발행의 한계점과 조우하면서 더욱 갈증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설에서까지 웹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웹미디어 체질 개선의 체계를 이 룰 수 있으며 그 첫 벽돌을 쌓아 올리는 일은 무엇이 돼야 할까. 수많은 고민의 응집에서 나온 첫 번째 해답 은 내부 규범의 고체화다. 70년이라는 전통과 무관하 게 학보사의 인력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각 부서와 부 장, 면장과 차장의 역할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따라서 불명확해진 역할과 그에 따른 내규의 소실은 체질 개 선과 같은 변화에 체계적이고 유동적이지 못하게 만 든다. 이러한 이유로 웹미디어 체질 개선을 위한 첫 번 째 시도는 바로 조직 체계의 내부 규범을 다시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비로소 이렇게 세워진 내부 규범 속에서야말로 그 다음 과제인 웹부를 확장시킬 수 있다. 웹부의 인력 증 원은 필수다. 늘어난 인력 속에서 페이스북이나 여타 SNS 매체를 활용하고 웹미디어의 활성화가 안정화되 면 ‘웹부’의 명칭을 ‘웹대학부’로 변경 및 확장해 교내 속보나 단신 기사까지 ‘웹대학부’가 맡아야 한다. 기 존 학보사의 고유 명성을 찾아주고 가장 실용적인 부 서가 어쩌면 ‘웹대학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단기적이고 간단명료한 비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추진력이 필요하다. 너무 멀리 또 너무 크게 바라보면서 장황하게 시작하기보다는 당장 눈앞 에 보이는 문제점부터 고쳐 가고자 한다. 지금 이 ‘사 설’과 ‘문화면’ 그리고 ‘동악로에서’ 등 이번 호 기사 들이 그 목표의 첫 신호탄이다. 우리가 해내지 못할 이 유가 없는 만큼이나 우리는 더욱 웹미디어에 대해 갈 증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목표에 수렴하리라고 우 리 동대신문은 믿는다. 일상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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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www.dgupress.com제1613호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오피니언

DONGGUK UNIVERSITY NEWSPAPER 1950년 4월 15일 창간

발 행 인 윤성이 편 집 인 이경식 편 집 장 이태건

동대신문은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본관 V동 1층 대학미디어센터

전화 (02)2260-3491ㆍ2 www.dgupress.com E-메일 [email protected]

페이스북 facebook.com/dgupress.dongguk

400번 저어 만든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든 수플레

이마저도 다 했다면 떠나보자.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숲으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런데, 창밖에서 솔솔 부는 꽃향기는

왜 이리 괴로울까?

아아.. 당연했던 일상이 이리도 소중했던가!

-사회적 거리 두기 최우수 실천자

[자가격리의 기술]

달하나 천강에

‘이태원 클라쓰’로 보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Social Entrepreneurship) 최근 ‘이태원 클라쓰’ 인기가 상당했다. 웹툰을 원

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청춘들

의 ‘힙(Hip)’한 ‘창업(創業)’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 복수, 꿈 등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져 참

으로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대기업 ‘장가’의 갑질로 인해

가족도 잃고 꿈도 잃게 된다. 중졸 출신에 범죄자가 되

어 배우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과 ‘패기’를 가지고 이태원에서 포차 ‘단

밤’을 창업, 성공시킨다. 정도(正道)를 고집하며 사람

들을 변화시키고 ‘단밤’을 성장시키는 ‘박새로이’와

거대 자본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장가’의 ‘장대희’ 이

야기를 담은 ‘이태원 클라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

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박새로이’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새

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가

(Entrepreneur)는 자원을 조달하고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고객, 경쟁사, 재무, 세무, 전략, 마케팅 등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적인 창업은 힘들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

기 위해서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는 끊임없이 어려움이 따른다. 조력자도 반드시 필요

하다. ‘창업’은 참으로 어렵다! 한편, ‘박새로이’의 경

쟁상대인 ‘장대희’도 이 어려운 창업과정을 영리(?)하

게 해결하여 대기업 ‘장가’를 이루었다. 자수성가(自

手成家)! 성공한 기업가인 듯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게 튼튼한 대기

업 ‘장가’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창업가

(Entrepreneur)의 ‘정신(-ship)’의 결여(缺如)다. 특

히,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관, 기업가적 태도를 이야기

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의 부재(不在)다. “돈이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는 일차원적 경제시스템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

다. 물론 기업은 생존, 성장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

다. 기업은 사회적으로 ‘경제적 책임’이 기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그것만으로는 부

족하다. 자본주의4.0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혁신

과 공생·발전에 힘쓰지 않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외

면당한다. ‘경제적’, ‘법적’, ‘윤리적’, ‘박애적’ 책임

을 고민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 성장이 어려워 질 것

이다. 이러한 필연적 요구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직·간접적 이해관계자에 대해 법

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기법)을 도입

하고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

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창

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弱肉强

食)’을 외치는 ‘장가’는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최승

권, 마현이, 김토니 등)’를 품고 정도(正道)를 추구하

는 ‘단밤’이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

신’의 유무(有無)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탑재한 ‘이태원 클라쓰’가

더욱 많아지길 기원(冀願)해 본다.

70돌 맞은 동대신문

웹미디어를 위한 소견

사설

만평

김소현(한국화17)

[email protected]

봄과 함께 찾아온

동대신문 70주년

구웅모

청년기업가센터 기술창업학 교수

먼 후일 한 학자가 동대신문 70주년 특집호를 자료

로 쓰기 위해 펼쳐 본다면 ‘웹미디어’라는 하나의 큰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1면 ‘총장님 축언’부터

8면 ‘포토에세이’까지 웹미디어 활용에 대한 문제 인

식과 필요성은 이번 70주년 특집호에서 가장 크게 눈

에 띄는 점이다. 사실 웹미디어 체질 개선에 대한 인

식은 50주년 특집호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20년이 지

난 현재 그 중요성을 살갗으로 느끼고 코로나19로 인

해 지면 발행의 한계점과 조우하면서 더욱 갈증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설에서까지 웹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웹미디어 체질 개선의 체계를 이

룰 수 있으며 그 첫 벽돌을 쌓아 올리는 일은 무엇이

돼야 할까. 수많은 고민의 응집에서 나온 첫 번째 해답

은 내부 규범의 고체화다. 70년이라는 전통과 무관하

게 학보사의 인력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각 부서와 부

장, 면장과 차장의 역할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따라서

불명확해진 역할과 그에 따른 내규의 소실은 체질 개

선과 같은 변화에 체계적이고 유동적이지 못하게 만

든다. 이러한 이유로 웹미디어 체질 개선을 위한 첫 번

째 시도는 바로 조직 체계의 내부 규범을 다시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비로소 이렇게 세워진 내부 규범 속에서야말로 그

다음 과제인 웹부를 확장시킬 수 있다. 웹부의 인력 증

원은 필수다. 늘어난 인력 속에서 페이스북이나 여타

SNS 매체를 활용하고 웹미디어의 활성화가 안정화되

면 ‘웹부’의 명칭을 ‘웹대학부’로 변경 및 확장해 교내

속보나 단신 기사까지 ‘웹대학부’가 맡아야 한다. 기

존 학보사의 고유 명성을 찾아주고 가장 실용적인 부

서가 어쩌면 ‘웹대학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단기적이고 간단명료한 비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추진력이 필요하다. 너무 멀리 또 너무

크게 바라보면서 장황하게 시작하기보다는 당장 눈앞

에 보이는 문제점부터 고쳐 가고자 한다. 지금 이 ‘사

설’과 ‘문화면’ 그리고 ‘동악로에서’ 등 이번 호 기사

들이 그 목표의 첫 신호탄이다. 우리가 해내지 못할 이

유가 없는 만큼이나 우리는 더욱 웹미디어에 대해 갈

증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목표에 수렴하리라고 우

리 동대신문은 믿는다.

일상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