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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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탄자니아 에서 살아 남기~ 고고 아프리카(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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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단원으로 2009-2011 2년간 탄자니아 이링가에서 중고등생 대상으로 물리과학 교편 활동을 하셨습니다. 2년간 탄자니아 구석구석 돌아 다니면 일반 여행객들이 잘 모르는 유명한 여행지를 추천하고 자료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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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고고 아프리카(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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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제협력단 단원으로 탄자니아에 파견되어 지낸 2년동안의 기록입니다. 봉사단원으로 지낸 2년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만나온 소중한 사람들, 아름다운 장소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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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Lucia

3KOICA 지원하기

7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8국내 훈련소 그리고 출국 준비

10현지훈련

12OJT

14처음 대면한 학교

17임지파견

19우리집 이야기

201 Round! 집수리!

232 Round! 물!

273 Round! 전기!

284 Round! 쥐!

33수업 이야기

34첫수업

35이름외우기

37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39실험시간

40사랑하는 제자들

41선생님 사랑해요

44우리동네 이야기

46마마 위켓지

49이노센트 아저씨

53내 친구 피터 그리고 그의 가족

56마마 므와만다

57Mr. 샤바니

59Viki na Neema

61만다지랑 차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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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기본생활

72국내 휴가가기

74Ruaha national park

80루쇼토, 음타에

121잔지바

134Baobab vally camp site

156Matema beach

169투쿠유 Tukuyu

172은좀베 Njombe

179세렝게티&응고롱고로&모시타운

188Mt. kili. Marangu gate

193Bagamoyo

198Dar-es-Salaam

202Iringa

209귀로여행

211잠비아. for vic-fall

234나미비아. 나미브 사막

247남아공. cap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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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u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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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2년간 좌충우돌 살다온 Lucia입니다.

명목은 봉사활동이었지만, 봉사라고 하기엔 혼자서 먹고 살기 바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해 봉사활동이라고 이름 붙이기 부끄럽기

그지없는 2년 이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잊지 못 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고,

죽을 때 까지 내 삶의 밑거름이 될 수많은 경험을 한 소중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글재주도 없고,

체계적으로 여행계획을 짜고 여행을 하지 않아

우리 까페 멤버들에게 다른 까페북 저자 분 들처럼 알토란 같은 정보를 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나의 영혼을 살찌워 주었던 내 사랑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탄자니아

그리고 Lucia의 좌충우돌 탄자니아 생활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

2ㆍ Lu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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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OICA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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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히 KOICA를 언급하자면,

한국 국제 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약칭 KOICA)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입니다.

KOICA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http://www.koica.go.kr/를 방문해 보시면 좀 더 자세한 KOICA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2008년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막연히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이 스멀 스멀 피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왜 그랬을 까요? ㅎㅎ 한국에서 결혼 적령기에 싱글로 남아 있는 사람 이라면 어쩌면 도망치고 싶은 제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해 주

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역마살이 낀 마음가짐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LUCIA 눈을 반짝이게 하는 웹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웹을 정독 한 후 “그

래! 이거야!!” 하고 바로 결심합니다.

네, 살짝 정신줄을 놓아야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가 쉬워지는 법입니다.

바로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지원동기 성장과정 뭐 기타 등등...

쓸게 참 많습디다.

그리고 서술형 싫어하는데, 서술형 너무 많습디다.

정성껏 작성하고 지원하기 버튼을 꾸~욱 누르고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며칠 후 1차 서류 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며칠 뒤 일요일 2차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대기실에 앉아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고, 제 1지망에서부터 3지망까지의 기관을 정성껏 적어서 제출하고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분야는 과학교육.

모집인원은 8명.

모집 국가는 모두 탄자니아.

열다섯명 남짓한 지원자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면접 순서 세 번째.

우선 기술 면접 을 보러 갔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의 지원서를 요모 조모 살피시던 면접관님.

4ㆍ KOICA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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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나자

“ * * * 씨, 교사 자격증이 없네요? 교사 자격증이 없으면 자격 미달인건 아시죠?”

헉!

“그럼 수원국에서 영어로 수업 가능한 사람을 원한다고 하니, 이온결합을 영어로 설명해 보세요!”

훈련 프로 그램에 현지어 수업 있다더니! 그래서 영어 능력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을 꺼라더니. . .

망했습니다.

오늘 이 면접을 보러 오려고, 얼마나 어렵게 수업을 뺐는데...

억울합니다.

수업이라면 물리게 해 봤습니다.

초등학생 영재 수업부터 과고 입시, 대학 입시, 중등 올림피아드, 경시대비 등등등 안 해본 수업 없는 여자입니다.

우물 쭈물 하다가 결국 한마디도 못한다면 정말 개망신 당할거라는 판단이 직감적으로 듭니다. 망설이지 않고 배째기로 결심합

니다.

면접관님에게 어렵게 오늘 시간을 낸거라며, 영어 능력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당황스럽다며, 한국어로는 자신이 있

으니 한국어로 설명할 기회를 달라며 졸랐습니다.

그렇게 기술면접을 망치고 인성면접을 들어 갔습니다.

면접관님들 께서 이것 저것 질문을 합니다.

어쩌면 기술 면접에서 이미 떨어 졌다고 생각해서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성 면접에 들어갔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참 잘난 사람들 많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이 이만하면 훌륭하다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살아가지만, 남들과 비교 하면 언제나 작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합

니다. ㅠㅠ;;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면접발표는 굉장히 빨랐던걸로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결과 였지만, 합! 격! 이었습니다.

야호~ !!

KOICA 지원하기 ㆍ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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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시간들이 무척이나 기대 됩니다.

6ㆍ KOICA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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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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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훈련소 그리고 출국 준비

3차 신체검사가 남아 있지만, 신체 건강한 Lucia, 일단 합격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즐겼습니다.

KOICA에서 신변 정리를 하랍니다.

핸드폰을 일단 엄마 이름으로 변경신청하고, 살고 있던 집을 내 놓고, 이사짐을 싸고, 적금이며 펀드며 자동이체 해놓은 많고 많

은 고지서, 2년에서 3년 정도 계약하고 렌트해 놓은 많은 물품들 과 인터넷 등등의 서비스 해지 까지...(해약금 무척 많이 물었습

니다. ㅠㅠ;)

신변정리 하다가 토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긴 신변 정리를 끝내고, 국내 훈련소에 입소 했습니다.

새벽 여섯시. 아침운동으로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는 아침먹고, 현지어 수업받고, 점심먹고 국제 관계의 이해 등등의 ODA 에 관

한 여러 가지에 대해 강의 듣고, 저녁먹고 그룹활동 ...

대부분의 것은 토론이었죠.

그렇게 하루 일과과 마무리 되면 어느덧 저녁 9시에서 10시는 됐던거 같습니다.

국내 훈련소에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했습니다.

Lucia는 공대 출신으로 리포트 쓰는거 무척이나 싫어 하고, 특히나 개인의 견해를 어필해야 하는 리포트 딱 질색입니다.

차라리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내는 거라면 얼마든 할 수 있습니다.

그룹별로 주제를 주고, 토론을 시키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레포트를 내고...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봤던거 같습니다.

그런 일련의 활동들과, 질높은 강의 들을 들으며, 막연하게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아닌, 내가 왜 파견이 되어

야 하는건지, 파견이 되면 난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를 띄고 가는 건지 등등등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나 할까요?

물론 국내 훈련에 부작용이 있기도 했죠.

운동하고 밥먹고, 공부하고 밥먹고, 또 공부하고 밥먹고...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꼬박 꼬박 챙겨 먹으면서 하는 일이라곤 하루종일 강의실에 앉아 있는 거였습니다.

8ㆍ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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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밥. 정말 맛납니다.

오늘은 정말 조금만 먹어야지 하고 언제나 다짐하지만, 언제나 식판앞에서 굳은 의지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국내 훈련소에서 7kg 가량 찌워서 탄자니아로 갔습니다. 엉엉엉!

그렇게 4주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 갔고, 어느덧 퇴소입니다.

3주후 탄자니아로 파견이 된답니다.

꺅! 3주 남았습니다.

신변 정리는 끝냈지만, 이제 출국준비가 남아 있습니다.

뭘 얼마나 가져가야 할지... 뭘 어떻게 챙겨야 할지...

KOICA에서 지원해 주는 50kg과 기내 반입 10kg정도를 합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신없이 이민가방에 물건들을 쑤셔넣고, 20kg 이 넘는 가방을 들고 체중계에 수도 없이 올라 갔다 내려갔다를 하며 물건을 넣

었다 빼냈다 했는지 모릅니다.

포기 할수 없어서 가방에 넣었다가 무게를 재고는 좌절하고 다시 꺼내고, 도저히 포기 할수 없어 다시 집어 넣었다가...

뭐 그러다보면 화가 나서 엉엉 울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이 과정만 생략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지원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하하)

그렇게 2주 동안 짐도 싸지 못하고 방은 점점 어질러져만 갑니다.

신변정리 이후 2차 위기입니다. 결국 마지막엔 두손을 들어 버렸습니다.

대~충 싸 갔지요.

사실 한국으로 돌아 온 것도 어느덧 2달이 지나 갑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탄자니아로 출국한 날짜는 정

확히 기억이 납니다.

4월 23일 11:55pm 아랍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출국.

태백에서 엄마랑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분과 마지막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공항리무진을 탔습니다. 리무진 출입구 문 앞에서 쿨~ 하게 엄마와 포옹한번 하고 “잘지내!” “그래 잘 다녀와!” 하며 헤어

졌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함게 탄자니아로 파견되는 18명의 단원들과 접선을 하고, 짐을 싣고 발권을 하고 출국전에 엄마한테 마지막으

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리엄마. 막 울다가 전화 받은것 같습니다.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ㆍ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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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군대 보내는것도 아니고,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 울긴 왜 웁니까? 그러면서 헤어질때 쿨한척은 왜 합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도 코 끝이 찡합니다.

“엄마 잘 다녀올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올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렇게 한국과는 안녕~

현지훈련

길고 긴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점심을 먹고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11:55pm 비행기를 타고 8시간정도를 날아 아랍에

미레이트, 두바이에 도착하니, 네! 말그대로 그냥 쩔었습니다.

더 이상 꼬질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차마 서로를 쳐다 볼수가 없습니다.

비행대기 시간이 지겨워 그냥 맥도날드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빅맥 셋을 먹었습니다.

그 맥도날드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2년동안, 김치가 아닌 맥도날드를 그리워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몇시간의 비행 대기 시간을 두바이 면세점을 두리번 거리며 보내고, 다시 5섯시간의 비행.

그렇게 도착했습니다. 탄자니아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공항‘에...

에어컨이 없는 공항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국제 공항이 우리나라 지방 버스 터미널 수준에도 못미칠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훅하고 끼쳐 왔던 더운 공기와 탄자니아 사람들 냄새를 맡으며 탄자니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탄자니아 사무소 식구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세주를 만난 느낌이랄까요?

무언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어요.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가니 우리보다 일찍 파견이 되었던 선배 단원들이 보입니다.

그 선배 단원들을 보면서, 탄자니아 생활이 대~충 감이 옵니다.

무척 쩔어 있는 우리들 만큼이나 쩔어 있는 모습입니다. (선배 단원님들 죄송~)

저도 곧 저렇게 되겠지요 .

10ㆍ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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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에서 지원해준 미니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경들을 보면서 뭔가 찹찹 했던거 같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야 하는 구나. 과연 난 잘 해낼 수 있을까?’등등둥의 생각들 말입니다.

우리가 두달동안 생활해야 하는 현지 훈련소, 음심바지 센터.

우리는 그곳을 음침바지 센터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음침했습니다.

더워 미칠것 같은 탄자니아 의 수도, Dar es Salaam.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만한 고시원 같은 좁은 방, 덜덜덜 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한 대가 유일한 우리의 냉방장치 였지만, 낮에

는 전기가 없는 날이 수도 없이 많았더랬죠.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이미 땀에 젖어 버리는 더위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해야 했지만, 물은 안나오기가 일쑤 였구요.

1인 1실을 사용했던 음침바지 센터에서 나의 벗이 되어준건 내방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던 도마뱀 녀석이었죠.

처음에 발견하고는 소리를 꽥 하고 질렀지만, 자꾸 보니 무덤덤해 지더라구요.

그리고 도마뱀이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곳에서 어떻게 살았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그때는 초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순수한 단원들이었어

요.

물도 안나오고 전기도 없는 흙집에 살거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은 아무 불평없이 행복한 두달을 그곳에서 보냈어요.

아! 그곳 음심바지 센터 안에는 Bar가 하나 있었지요.

파리떼와 모기떼가 들끓었지만, 시원한 킬리만자로 맥주를 1500실링(1달러=1500실링)마실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단원들은 모기떼에 희생당하지 않게 그 더위에도 긴바지와 긴팔을 갖춰 입고, 그곳 Bar에 도란 도란 모여앉

아서 시간을 보내곤 했지요.

음심바지 센터 안에 있던 그 Bar가 우리에겐 오아시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음심바지 센터

어떤 재단인지, 어떤 종파인지는 모르겠지만, 교회에서 하는 커다란 센터였어요.

센터안에는 주말마다 시끌벅적하게 결혼식과 결혼식 피로연이 밤새도록 열리는 커다란 홀도 있었구요.

(덕분에 주말엔 언제나 잠자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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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을 중심으로 많은 강의실이 있어요.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의실이고, 빌려주고 대여로를 받더라구요. 그리고 센터 양 끝으로 숙

소가 있는데, 하루에 10,000실링 정도하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처럼 운영을 하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2달 동안 장기 투숙하

며, 강의실을 대여해서 오전에는 현지어와 영어수업, 오후에는 현지 적응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더랬죠.

OJT

그렇게 한달여를 보냈습니다.

4주의 현지 훈련이 끝나고, 2주 동안 OJT라는걸 갑니다.

내가 파견되는 지역에 가서 현지 사정을 파악을 미리 파악 하자는 취지입니다.

2주간 OJT를 끝내고 와서 사무소에서 지원 받아야 하는 부분 이라던가, 혹은 도저히 단원이 파

견되기가 힘든 상황일 경우, 기관 변경 요청 등등의 변수 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저 Lucia는 Iringa라는 지역에 파견이 되었습니다.

수도 Dar es Salaam에서 8시간이 걸리는 곳이고 굉장히 추우니 따뜻한 옷을 준비하라는 선배단원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OJT를 위해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한 짐을 또 쌉니다.

30kg씩 두덩어리나 가지고 온짐에 여기서 1달 살면서 옴싹 옴싹 늘어난 짐이 이미 100kg는 족히 될 것 같습니다.

가져갈 짐 한덩어리로 추리는 작업이 또 며칠째 진행 됩니다.

OJT다녀와서 써야 하는거 그러므로 음심바지 어딘가에 두고가야 할 물건,

OJT때 쓰고 두고 올거 그러므로 가져가서 Iringa 어딘가에 맡겨두고 올 물건,

OJT때도 필요하지만 다시 가져와서 써야 하는거...

분류해야 할것이 너무 많습니다.

또 한번 토할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힙니다.

보따리 인생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OJT를 떠나는날, 막상 한달동안 동거 동락 하면서 의지하던 동기 단원들과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고 무

튼 기분이 묘합니다.

12ㆍ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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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Iringa로 출발합니다.

새벽 벽두부터 준비해서 차를 탔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버스속에서 Lucia는 점점 익어 갑니다.

그렇게 4시간이 넘게 달리고 있습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할 무렵,

OH MY GOD!

길가에 코끼리 떼가 있습니다.

멀리 사슴도 보이고, 기린도 보입니다.

조금 더 가자니 얼룩말도 나타 납니다. 아프리카에 있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길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게 원숭입니다.

슬쩍 버스 안내군에게 물었더니, Dar에서 이링가로 가는 길목에 있는 MIKUMI NATIONAL PARK 를 가로 질러 가고 있답니

다.

무척이나 신기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링가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둑한 밤이었습니다.

참 땅떵어리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어색한 발음으로 내이름을 부르는 현지인이 있습니다.

내가 파견될 학교 교장이라고 합니다.

일단 호텔을 잡아 놨으니, 호텔에서 며칠 묵으라 합니다.

사실 OJT땐,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우리 교장 홈스테이 집을 못구했나 봅니다.

OJT 내내 호텔에 묵게 되리라곤 ㅠㅠ;

(아! 호텔이라고 하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름만 호텔입니다.

하루에 15000실링 짜리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내일 호텔로 차를 보내 줄테니 학교로 오라고 하고는 사라집니다.

아~ 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있게된 호텔은 낯설고도 무섭습니다.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ㆍ 13

Page 1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리고 이링가 참으로 춥습니다. 해발고도가 1800m랍니다.

마치 에어컨을 시원하게 켜 놓은 듯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와서 이렇게 떨게 될 줄이야.

KOICA에서 지원해주는 전기장판을 들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부터 전기 장판을 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로워서 더 추웠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코이카 단복을 곱게 차려입고 차를 기다립니다.

그래요 여긴, 탄자니아입니다.

오기로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연락도 없습니다.

불편한 단복을 입고, 이링가 시내를 이리저리 배회 합니다.

두시간쯤 지나자 기사가 전화를 합니다.

기사와 접선을 하고 학교로 출발!

헐~

이링가 시내에서 멀어 집니다.

점점 한적한 길로 갑니다.

어디론가 팔려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어집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달리더니, 숲속으로 쑥 들어갑니다.

간땡이가 콩알만해 집니다.

숲속으로 들어가니, 왠일입니까?

왠 조그만 마을이 쑥~ 나타 납니다.

황량한 마을 곁으로 학교가 보입니다.

학교로 들어갔더니 어제 나를 마중 나왔던 교장이 반갑에 맞이해 줍니다.

일단 안심입니다.

사실 처음엔 Lucia에겐 까만 사람들이 다 무서웠답니다.

처음 대면한 학교

교장과 솰라솰라 안되는 영어와 안되는 스와힐리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합니다.

14ㆍ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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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훈련소에서 한달, 현지 훈련받으며 한달, 총 두달 동안 공부한 스와힐리어와 영어는 역시 역부족입니다.

교감이라는 사람을 소개 시켜 줍니다.

교감선생님에게 학교 이곳 저곳을 소개 받습니다.

학교 교정을 거닐며 만나는 선생님들을 열심히 소개 시켜 주지만, 이름도 비슷비슷 얼굴도 비슷비슷... 도저히 구분해 낼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과연 이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에 익숙해 질날이 올까?‘라는 의심만이 내 머릿속을 맴돌 뿐입니다.

학생수가 1000명이 넘는 답니다.

나름 학교가 큽니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대부분의 선생님은 관사 생활을 한답니다.

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출퇴근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네! 저 Lucia는 이제 이런 촌동네에서, 구멍가게도 식당도 없는 마을과 뚝 떨어진 학교에서 2년을 살게 됩니다.

아까 숲속으로 들어오면서 보았던 그 작은 마을이 몽땅 학교 기숙사와 관사였던 것입니다.

OJT 2주 내내 내일 내일 이라고만 하던 홈스테이는 결국 못했습니다.

2주동안 외롭게 hotel stay를 했던 셈이지요.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stand에서 달라를 타고 기약없이 기다리기를 몇시간,

출발해서도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몇시간... 고작 45km를 가기위해 길게는 4시간도 걸린적이 있습니다.

달라 달라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탄자니아가 미칠듯이 그리워 못살것 같은 그때가 오더라도 달라달라 만큼은 절대 그리워 지지 않을 겁니다.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ㆍ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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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라달라를 타고 이푼다에 다녀오면 하루는 치지고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이링가 타운에서 내가 가게될 학교 이푼다까지 그 지긋 지긋한 달라 달라를 타고,

그렇게 OJT기간 2주 동안 시골을 들락 거렸습니다.

2주간의 마치고 다시 음심바지 훈련소로 복귀하여, 남은 2주간의 훈련을 마쳤습니다.

국내에서 4주, 그리고 현지에서의 8주의 훈련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KOICA 사무소와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의 보살핌은 더 이상 없습니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16ㆍ 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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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임지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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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훈련 4주,

현지에 도착해서 현지 수도(탄자니아의 경우 Dar es Salaam)에서 8주간 현지 적응 훈련

현지 적응 훈련 8주 중, 4주훈련후 2주간 파견될 기관으로 OJT.

Total 12주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나면, 각자 기관으로 파견을 가게 됩니다.

탄자니아의 경우, 나라가 크기 때문에 단원들간의 임지가 꽤 멉니다.

가깝게는 세시간, 멀게는 20시간까지 시간이 걸리는 거리들입니다.

T.T;;

임지에 파견될때, 사무소에서는 임지까지의 차비와 3개월간의 소정의 생활비(국가마다 생활비가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그

리고, 1개월 생활비를 준비금으로 지원해 줍니다.

그 돈으로 각자 임지에 파견이 되어, 필요한 물건들도 사고, 생활을 하게 되는 거죠~

저처럼 기관에서 관사를 제공해 주는 경우는 기관과 협의하여 수리한 후 입주가 가능하고,

기관에서 관사를 제공해 주지 않는 경우, 단원이 임지에 파견이 된 후 집을 스스로 알아서 찾기 시작하죠.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 까지 집을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각자 다릅니다.

훈련 기간 동안에는 사무소의 care를 받게 되지만,

일단 임지에 파견이 되고 나서는,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 입니다.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문제든,

기관에서 업무분담을 맡는 문제든,

집을 구하는 문제든 말입니다.

저 루시아가 어떻게 적응 했는지 한번 들어 보실까요? ^^;;

18ㆍ 임지파견

Page 2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5우리집 이야기

Page 2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1 Round! 집수리!

2 Round! 물!

3 Round! 전기!

4 Round! 쥐!

1 Round! 집수리!

OJT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출근을 했습니다.

물론 주말엔 안갔죠. 쉬는 날이 니까요~~

학교에 갈 때 마다 제가 살 집을 보여 달라고 요구 했었습니다.

기관측에서 관사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KOICA측에서 주거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관사 문제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가야 했

습니다.

역시 탄자니아 Style~

내일 내일 하면서 집을 안보여 줍니다.

Hotel stay도 부족해서. . . 슬슬 Ifunda 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죠.

OJT가 끝나는 그날 까지 전 제가 살게 될 집을 선도 못보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훈련소에서 남은 훈련을 마무리 짓는 2주동안 쉬지않고 교장선생님께 문자를 넣었습니다.

‘내가 파견될 때 까지 집이 준비가 되지 않으면 난 그 학교에서 근무 할 수 없다.‘ 는 내용으로 최대한 완곡하게 매일 매일 협박했

습죠.

제가 파견이되어 이푼다에 갔을 때!!!

네~ 협박이 통했나 봅니다.

집이 준비가 되어 있네요.

네~ 집만! 준비가 되어 있네요.

착한 우리 교장 선생님. 제가 사달라는 물품을 다 채워 주셨어요.

침대 책상 식탁. . . 감동입니다.

20ㆍ 우리집 이야기

Page 2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런데 말입니다.

침대 책상 식탁은 준비가 돼 있는데 말입니다.

천장 실링보드는 당장이라도 떨어질것만 같았고,

창문에 유리창은 다 깨져서 없고,

그나마 유리없는 창문에 커튼도 없어 집이 투명하게 보이고(제가 살던 관사는 굉장히 큰사이즈의 창문이 양쪽으로 모두 나있어

커튼이 없으면 집이 투명하게 통과된답니다.),

벽에 칠은 모두 벗겨져서 당장이라도 귀신이 나올것만 같은 으스스함을 풍기는데,

침대 책상 식탁이 예쁘게 셋팅 되어 있네요.

타운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입니다.

단원은 차량 운전도 못합니다.

탄자니아는 배달 서비스 따위 없는 나라입니다.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렸죠.

난, 바닥에 장판도 깔아야 하고, 커텐도 있어야 하고, 벽에 페인트도 다시 칠해야 할 것 같고, 천장 실링보드도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으니 도움이 필요할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뭐 위의 내용을 얘기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블라블라블라 할 얘기가 참으로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결론은 제가 울음을 터뜨렸다는 겁니다.

대화를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건, 그분들이 제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은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전혀 이해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수리를 해주고 안해주고의 문제를 떠나서

왜? 그렇게 수리를 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 하지 못했어요.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은 무척이나 다르니까요.

제가 요구한건 제가 그곳에서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그것조차도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게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딴 걸로 울었다고 생각하면 지금 부끄러워 두 손이 오글거릴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서러 울 수가 없었습니다.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지냈던 지난 2개월 동안 적다면 적지만 많다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들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졌던

거 같아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리집 이야기 ㆍ 21

Page 2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난, 지금 여기에 가족도 친구도 나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다.

다만, 여러분 학교에 선생님이 부족하다해서 이렇게 오지 않았느냐.

무조건 내가 옳다는건 아니지만, 내가 여기의 삶에 익숙해 질 때 까지는, 여러분들이 나를 좀 도와 줘야 하는거 아니냐?"

그렇게 잘 하지도 못하는 말을 울먹거리며 ㅠㅠ;;

그 사람들이 내말을 알아 들은게 더 신기합니다.

결국은 오랜 대화와 그리고 제 특유의 어리광으로 동정심을 얻었는지 어쨌는지, 학교에서 다시 관사 수리에 들어갔고, 그동안 다

시 2주동안 호텔에 머물게 되었죠.

그렇게 1 Round가 끝이 났습니다.

최초 3개월은 매 주말 마다 타운에 나가서 10kg쯤 되는 물품들을 실어다 나르는게 일이었어요.

오려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액자도 만들어 세우고 나름 우리집 데코 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 몇 개월 후에는 모두들 부러워 하는

아기자기한 예쁜집이 되었다죠.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데 3개월여가 걸린 셈입니다.

우리집 예쁘죠?

한국으로 오기 전에 너무 많은 사진들 더미에 숨이 막혀, 수리 전 사진을 다 지워 버렸나봐요~

비교 해서 보여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 까울 뿐!! ㅋㅋ

22ㆍ 우리집 이야기

Page 2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2 Round! 물!

2주동안의 호텔 생활이 다시 끝나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뭐, 여전히 으스스 하지만, 어쩝니까? 정을 붙이고 사는 수 밖에...

교감선생님이 날 도와 줄 사람이라고 붙여준 Mrs. wikedzi 선생님(후에 나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

의 마마-엄마-가 되신 분이랍니다.).

인상이 무척이나 깐깐해 보이시는 분이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하셨던분.

그때는 그 분이 내 2년의 시간에 이렇게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마마 이야기는 나중에 또 들려 드릴게요.

할말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다행히 우리 위켓지 선생님이 첫날이니까 힘들거라며 학생들 한무리를 보내 주셨어요.

장판을 깔고, 가구 재배치를 하고, 방을 닦고, 대강 정리를 끝낸 후 아이들을 보냈죠.

하하.

현지 아이들의 발을 생각하면 그냥 재밌어요.

쪼리를 신고 다니는 새까만 발.

현지아이들은 예의를 갖춘다는 명목으로 집에 들어 갈 때 입구부터 신을 벗어요.

(우리집 부엌 재래식 부엌이라 장판도 안깔려 있는데....)

그리고는 맨발로 방안과 방 밖을 마구 돌아다니며 청소를 해요.

우리집 이야기 ㆍ 23

Page 2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심지어 마당까지도 들락 거려요.

그래서 방을 닦고나면,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이 쩍쩍!

청소를 하고 간후엔 헛웃음만 나더라구요.

시내 나가서 시장보고, 아이들과 복닥 복닥 청소를 하고 나니 너무 허기지고 힘이 들었어요.

잠시 쉬었다가 청소해야겠다 하고 잠시 드러누웠다 일어났습니다.

이상합니다.

물이 안나옵니다.

분명히 아까 까지 콸콸 나오던 물이 안나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 입니까?

청소는 고사하고 지금 세수도 못하고 자게 생겼습니다. 엉엉엉

입주한 첫날부터 꼬질한 모습입니다.

생수로 이를 닦습니다.

물이 없어 수건에 물을 적셔 대충 얼굴을 문지릅니다.

물이 안나오니 할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내쳐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 물을 틀었습니다.

안나옵니다.

이웃들에게 물어보아도 알수 없는 대답만이 들려올 뿐입니다.

현지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밤새도록 틀려있던 수도 꼭지에서 물이 똑똑똑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물이 나옵니다.

꺄악 하고 만세를 불러 봅니다.

밀린 청소를 합니다.

만일에 대비 하여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란 공간엔 모두 물을 담아 봅니다.

역시 잘한것 같습니다.

24ㆍ 우리집 이야기

Page 2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너뎃시간 나오던 물이 갑자기 뚝 끊깁니다.

일주일간 패턴을 읽어 알아낸 사실은 하루에 대여섯 시간 정도 물이 제한적으로 공급이 된다는 거였고,

일년동안 패턴을 읽어 알아낸 사실은 건기가 되면 일주일에 한두번 몇시간씩 물이 공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집 바로 앞에 펌프가 있습니다.

덕에 새벽 다섯시부터 밤 열시까지 끊이지 않고 펌프 소리와 시끌시끌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만, 물 길러오기는 우리집이

젤 쉬우니까요.

불평하기보단, 어떻게든 좋은점을 찾아 봐야죠.

아직 2년이나 더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펌프와 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펌프장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현지인 학생들과 수다 떨며 하던 빨래도 재밌었구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음도 좋았어요.

가끔 양동이를 들고 나갈라 치면, 너도나도 도와주겠다며 내앞으로 달려오는아이들 덕에 행복해 지기도 했구요

네! 가끔 제가 배신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집 이야기 ㆍ 25

Page 3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건기가 오래 지속돼 제가 사용하는 물의 100%를 펌프로 들어다 날라야 하는 경우엔,

그래요!

전 약해빠진 Lucia니까요.

가끔 뒷집에 사는 야간 수업 학생에게 천원씩 쥐어주고 물좀 떠다 나르라고 시키기도 많이 했습니다.

매일 시킬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친구가 물을 떠다 나르고 나면 대청소를 해야 했으니까요. (아시죠? 콤콤한 냄새가 방안 가득

~ㅎㅎ)

암튼 그놈의 제한 급수 덕에 전, 마치 물의 노예처럼 살았더랬어요.

물이 나오면 뭐라도 해야 할것 같은 마음에 이리저리 방황하기 일쑤였구요.

보통 열시부터 나오는 물은 2시쯤이면 단수가 되므로 - 그나마 일정한 시간에 주는것도 아니에요. 완전 엿장수 마음- 점심을 먹

고, 절대 늘어질수가 없었어요. 물이 끊기기 전에 빨리 설거지를 해야 했으니까요.

아실라나 모르겠지만, 바가지로 물 부어가며 하는 설거지 정말 어려워요.

수도 꼭지에서 흐르는 물로 설거지 하는거에 비할 바가 아니죠.

그래서 전 어찌 됐던 물이 끊기기 전에

지난날 저녁부터 아침 점심까지의 설거지거리를 물이 끊기기 전에 해야만 했어요.

빨래! 샤워! 머리감기! 모두 마찬가지 였죠.

샤워 꼭지에서 흐르는 물로 하는 샤워가 얼마나 시원한지 아시기는 하실런지. . .

추운 이링가 지역에서 찬물로 샤워하다간 감기 걸리기 십상이죠.

10L들이 양동이에 물을 붓습니다.

양동이를 들고 콘센트 근처로 갑니다.

돼지 꼬리 처럼 생긴 위험천만하게 생긴 물체를 양동이에 넣고 콘센트에 연결합니다.

10분쯤 지나면 돼지 꼬리 부분에서부터 기포가 부글 부글 올라 옵니다.

뜨거운물로 샤워 하겠다고 너무 오래 꽂아 두었다가는 콘센트에 플러그가 쩍 하고 달라붙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하고 플러그를 뺍니다.

다시 양동이를 들고 화장실로 갑니다.

20L물통에 뜨거운물과 찬물을 일정한 비율로 섞습니다.

그리고 바가지를 들고, 물 한방울 한방울 아껴가며 세수를 하고, 세수를 한물로 머리를 적시고, 머리를 헹군물로 몸을 적시고 마

지막 깨끗한 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렇게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는데 15L정도의 물을 썼습니다.

26ㆍ 우리집 이야기

Page 3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처음엔 불편했지만, 익숙해지니 아무것도 아닌 것 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3 Round! 전기!

그렇게 집수리를 하고, 집을 꾸미고, 물을 아껴 쓰는 것에 익숙해 질 무렵.

혼자만의 공간이 아늑하다고 느껴질 무렵.

손님들이 들이 닥칩니다.

Tanesco(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직원이랍니다.

다짜고짜 전기를 끊습니다.

헐~

이건 또 무슨 경우 입니까?

전기세가 밀려서 그렇답니다.

도대체 얼마가 밀렸길래...

자그마치 80만원이 밀렸답니다. (참고로 여기 교사 월급이 30~35만원가량입니다.)

아니! 아무리 80만원이 밀렸대도, 이렇게 사전 통보없이 그냥 훅! 끊어 버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사정을 했습니다.

"보시다 시피, 나 여기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이곳 사정을 모른다.

외국인인거 안보이냐?

난, 전기 없으면 안된다.

시간을 좀 주면 해결 할테니 하루 이틀 만이라도 좀 주면 안되겠느냐?"

짤 없습니다.

안된답니다.

엔간하면 외국인이면 좀 봐주고 그러는데, 이놈의 타네스코 직원들 인정머리라곤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전기가 끊기는것도 무섭고 싫고, 인정머리 없는 이녀석들 땜에 맘 상했습니다.

우리집은 쿠커도 전기고, 뭐.. 암튼 전기 없으면 할수 있는게 암것도 없습니다.

학교에 갔습니다.

왜 전기세가 이렇게 많이 밀렸냐고 물으니, 지금 내가 받은 관사가 학교에서 쓰는 guest house인데 교생실습등등의 이유로 잠

깐씩 머물렀던 사람들이 전기세를 안내고 가서 몇 년동안 밀린거랍니다.

"그럼 니네가 내야 하는거 아니냐?

우리집 이야기 ㆍ 27

Page 3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난, 월급도 없이 일하는 무급 봉사자인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라고 했더니, 기다리랍니다.

아니! 도대체 언제까지?

신경질이 머리 끝까지 납니다.

울그락 붉으락 하고 있으니 현지인이 나에게 묻습니다.

"왜? 넌 숯불필줄 몰라?" 하고 순진한 얼굴로 묻습니다.

마치 전기가 없으면 왜 불편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입니다.

하하.

그냥 웃었습니다.

4 Round! 쥐!

제 4 Round

집수리가 끝나고 집에 들어갔을 땐, 으스스한 분위기에 가슴이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하필 제가 파견되었던 6월 말은 건기가 한참진행되고 있어 온동네가 바싹 바싹 말라 있었고,

남반구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 해발고도 1800m에 위치한 이링가는 무척이나 추웠더랬죠.

전기장판을 깔고, 한국에서는 요즘 쓰지도 않는 '밍크이불'이라고 불리우는 두꺼운 담요를 꽁꽁 덮어쓰고, 그렇게 잠을 청하려

누워 있노라면, 바깥에서 들려오는 부스럭 부스럭 소리...

누군가 내가 살고 있는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서성거리는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들...

알고보니,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긴 물방울들이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였고, 마른 옥수수 잎들이 바람에 굴러가는

소리였고, 벌레들이 우리집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였는데, 그땐, 그 소리가 어찌나 공포 스러웠던지...

시간이 지나고, 소리의 정체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이건 옥수수잎 굴러가는 소리.

이건 벌레가 우리집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

뭐 등 등 등

28ㆍ 우리집 이야기

Page 3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갑자기 두두두두두 낯선소리가 들려옵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 섭니다.

며칠간 쉬지 않고 밤마다 들려옵니다.

네! 드디어 쥐가 출현했습니다.

쥐들이 뛰어 다니는 소리에 무서워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공포에 떨기 시작합니다.

옆집사는 마마가 어느날 말합니다.

어제 자다가 깜짝놀랐다며...

자고 있는데, 쥐가 침대로 떨어졌답니다. 천장 실링보드의 구멍을 통해 말입니다.

(참고로 현지인들 집은 천장 실링보드가 절반 넘게 떨어져 나간 집들 무수히 많습니다. 천장 수리 하는데 우리돈으로 50,000원

이면 하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는 것도 있고,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헐~

천장을 면밀히 살피기 시작합니다.

저~쪽 구석 어딘가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자세히 들어다 보니, 쥐가 구멍을 갉아 먹으며 점점 크게 만들고 있습

니다. 기겁을 합니다.

차마 저 쥐를 잡을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테잎이란 테잎은 모두 동원하여 1mm라도 되는 작은 구멍마다 틀어 막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하지만,

두두두두 쥐들이 천장을 미친듯이 뛰어 다니는 소리는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만듭니다.

대안이 안떠오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쥐좀 어떻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게 무슨 대수냐 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 봅니다.

언제나, 어떤 경우에서나 난 자꾸 외계인 취급을 받게 됩니다.

이방인이라는게 이래서 외로워 지는거 같습니다.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괴리감은 나의 외로움을 점점 짙어지게만 합니다.

우리집 이야기 ㆍ 29

Page 3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쥐가 출현한것이 그집에서 1년쯤 살았을 때 였고,

그렇게 쥐와 함께 동거 동락 하며 지낸것이 6개월 가량...

점점 소리에 둔감해 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제발 내눈에만 띄지 말아 주오~

나의 작은 바람도 욕심이었던지, 쥐들의 가족은 점점 불어 나는것만 같았습니다.

이 쥐가족들도 가족 계획이라는걸 짜야할텐데 말입니다.

둔감해진 나의 촉이 다시 살아 나기 시작합니다.

1년 반이나 지낸 집인데, 그깟 쥐 따위에 한국으로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됩니다.

쥐가족이 뭘먹고, 그렇게 가족들을 불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꾸만 자꾸만 쪽수를 늘리고 있을 즈음, 심각한 가뭄이 찾아 옵니다.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주일이 지났습니다.

가뭄이 심해질수록 정전도 점점 잦아집니다.

이놈의 펌프질과 잦은 정전은 정말 나를 지치게 합니다.

적응할 만큼 했다고 생각 했는데,

이제 몇 달 후면 한국에 가는데,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만들기 시작 합니다.

마침 방학이 시작합니다.

여행을 떠나야 겠다고 다짐 합니다.

그렇게 보름을 집을 비웠더랬습니다.

두둥~

집으로 돌아온날.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 합니다.

현관문을 열자 마자 만나게 되는 부엌이 무척이나 어지럽습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녀석의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0ㆍ 우리집 이야기

Page 3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다행히 나의 일용할 식량들은 냉장고와 오븐안에 잘 감춰두고 갔으니 망정입니다.

물도 안나오는데, 생겨난 일들이 나를 심난하게 합니다.

밖에 씻어두고 갔던 그릇들을 다시 씻어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그릇에 손을 대려는 찰 ! 나 !

드디어 마주 치고 말았습니다.

정녕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 녀석을 말입니다.

나를 보고 놀란 그녀석도 사라지고, 그녀석을 보고 놀란 나도 소리를 지르며 뛰쳐 나갑니다.

밖에서 펌프질을 하고 있던 학생들이 웃어 제낍니다.

쥐를 잡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쥐를 잡으러 들어 옵니다.

그렇게 나랑 마주친 녀석은 쫓아 냈습니다.

운도 좋은 녀석!!! 살아남았으니 말입니다.

천장을 올려다 보니, 얽히고 설힌 전선줄 때문이 미처 막지 못한 구멍이 주먹만해 진걸 발견합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일단 구멍을 막았습니다.

뭔가 찝찝합니다.

그길로 타운에 나가 쥐약을 삽니다.

한국에서 보내준 내 피같은 멸치 및 오뎅 등등 이녀석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에 약을 정성스럽게 발라 줍니다.

그리고 구석 구석 설치를 합니다.

아~ 살면서 참 별걸 다해 봅니다.

다음날, 부엌문을 열기가 괜히 두렵습니다.

갑자기 이것들이 나를 공격할까 두렵습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가니 바닥에 늘어져 있는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역시 한놈이 휘저은 흔적은 아닐거라 짐작했습니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한놈을 치우고나니 보이는 쿠커 밑의 조신하게 모여있는 두손.

기절할 것 같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펌프질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사체들을 처리 했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 .

우리집 이야기 ㆍ 31

Page 3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리고 마지막, 아직 죽지 않은 놈이 한 마리 더 있습니다.

명도 긴것 같으니라구...

다시 독약 살포에 들어 갑니다.

다음날 마지막 여섯 번째 사체를 치웠습니다.

그 좁은 부엌에서 복닥 복닥 아지트를 만들어 살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쥐와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32ㆍ 우리집 이야기

Page 3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6수업 이야기

Page 3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임지에 파견이 되어 학교를 가보니 방학입니다.

7월부터 수업을 하랍니다.

2~3주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학교측에서 몇학년을 하겠냐 물어 봅니다.

Form 1부터 Form 6까지 있는 secondary school입니다.

짝수 학년은 국가 시험을 봐야 다음 학년으로 진급을 할 수 있습니다.

얘네들 인생 망칠일 있습니까?

짝수 학년은 할 수가 없습니다.

1학년 아이들 영어를 전혀 못합니다.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습니다.

5학년 고학년입니다. 얘네들은 영어를 너무 잘합니다.

내 영어실력이 뽀록 날것 같습니다.

그래서 3학년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수업

이름외우기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실험 시간

사랑하는 제자들

선생님 사랑해요

첫수업

기대가 됩니다.

교실에 들어 갑니다. 교감선생님이 나를 소개 합니다.

외국인 선생님을 마냥 신기하게 쳐다보는 수십개의 까만 눈이 보입니다.

34ㆍ 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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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까만 얼굴이 보입니다.

사실 난, 무섭습니다. ㅠㅠ 엉엉. 어쩌란 말입니까?

기술학교라 여학생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눈에 띄어도 빡빡 밀어놓은 머리 덕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사실 분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낯선 얼굴들을 보자 겁이 더럭 납니다.

침착해지자 침착해지자 스스로 체면을 걸어 봅니다.

출석을 부릅니다.

네 압니다. 제 영어 발음이 아이들과 다릅니다.

이슬람교 아이들은 아랍계 이름을 씁니다.

도저히 발음 할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Mwangam'ba 라던가 N'gon'go라던가. . .

2년을 살다 왔지만, 아직도 발음 못합니다.

그때 마다 까르륵 까르륵 웃어 제끼던 아이들.

역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웃기기가 생각 보다 쉽습니다.

하하하

이름외우기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칠때 유난히도 이름을 잘 외웠습니다.

수업 이야기 ㆍ 35

Page 4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 였지만, 얼굴도 똑같고, 이름도 낯선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워서 한명 한명 불러주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누가 대답해 볼까?"하는 질문에 아이들은 손을 번쩍 번쩍 들지만,

이름을 불러 줄수가 없습니다.

속상합니다.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아!

사진기라는 좋은 기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하나하나 사진기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진 마다 한글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엠마누엘, 므왕감바, 네에마, 응공고... 등등등

그리고 거금을 들여 모든 사진을 출력 합니다.

사진안에 써있는 한글로 된 자기 이름에 무척이나 좋아 합니다.

소박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빈종이를 한 장씩 나눠줍니다. 사진을 붙이게 하고, 옆에 자기 소개를 쓰게 합니다.

한국에 중3 아이들에게 그런거 시키면 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유치원생이냐며 반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아이들 너무 행복해 합니다.

그렇게 만든 자기 소개 카드로 교실 뒷벽 게시판을 장식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합니다.

보너스로 단체 사진도 한 장 붙여 넣습니다.

하하.

개인사진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체사진이 자꾸 사라집니다.

다시 붙여도 또 사라집니다. 이상합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무척이나 간직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성적이 오르거나, 수업에 열심히 하거나. 기타 등등에 부상을 걸었습니다.

단체사진을 말입니다.

36ㆍ 수업 이야기

Page 4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이름에 익숙해지고, 우리는 친해 졌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난 참 미약한 존재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왔지만, 막상 내가 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다지 없는거 같습니다.

나없이도 이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해 보입니다.

그래도 무언가 하고 싶습니다.

KOICA에서 1년에 한번 1000달러라는 거금을 '활동 지원 물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을 해 줍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을 말입니다.

이돈으로 난 무엇을 해야 하나 수없이 고민 했습니다.

아침마다 두 손을 호호 불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합니다.

다가가 손을 잡아보면 얼음장 처럼 차갑습니다.

아침마다 뜨거운 커피와 따뜻한 토스트를 먹고 두꺼운 잠바를 입고 가는 나도 춥습니다.

수업 이야기 ㆍ 37

Page 4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런데 아침에 물도 한잔 못 마시고, 얇은 교복을 입고 오는 아이들은 얼마나 춥겠습니까?

이링가, 7월에는 아침에 서리가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 동네에 있는 우리 학교. 유리창이 다 깨져나가고 없습니다.

양쪽으로 유리가 없는 창사이로 불어치는 맞바람은 가르치는 나도 견디기가 힘듭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유리를 사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창문 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음... 뿌듯합니다.

비가와도 비가 들이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끄떡 없습니다.

1800m 고지대 뜨거운 태양덕에 교실이 포근 합니다.

행복합니다.

아이들도 함께 행복해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학년 교실입니다.

우기가 되면 파란 잔디와, 파아란 하늘이 어우러져 더 이상 예쁠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늘이 급작스럽게 흐려지면, 창가에 앉았던 아이들은 책상과 의자를 번쩍 들고, 교실 가운데로 모입니다.

처음엔 "왜? 무슨일이니?"하고 물었더랬죠.

"비구름이 와요!" 라는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함석지붕으로 두두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빗소리에 제 목소리가 묻혀 잠시 쉬어야 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38ㆍ 수업 이야기

Page 4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이 비구름을 보고 자리를 옮기지 않아도 됩니다. ^^;;

실험시간

국가고시에 실험part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실험을 사랑합니다.

이론수업이 끝나면 늘 실험은 언제 하냐고 물어 봅니다.

실험을 하고나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협박아닌 협박도 합니다.

실험실 담당 선생님을 찾으러 학교를 뱅뱅뱅 뺑뺑이를 돕니다.

학교 컴파운드 안에 관사가 모두 들어 있다보니,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공강시간이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가 계십니다.

집에도 할 일은 산더미 처럼 쌓여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밭을 갈아야 한다던가 ㅎㅎㅎ

어쨌든 실험실 담당 선생님에게 실험실 안내를 받습니다.

열악하기 그지 없는 환경이었지만 시약이라던가 실험 기구가 나름 훌륭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뭐 가끔 실험 준비 하다가 식겁을 하기도 하지만. . .

묽은 산을 만드는데, 그냥 우물물을 쓴다거나,

산을 묽히는데 장갑도 안끼고 맨손으로 한다거나,

황산이 반응 할 만큼의 농도인지 확인하기위해 시멘트 바닥에 부어서 확인한다거나,

실험이 끝난 시약들을 그냥 하수구로 부어 버린다거나. . .

그래도 실험은 되니까요 ㅋㅋㅋ

실험 준비를 하는 시간이 실험시간보다 길어지기도 하지만,

그 실험시간은 제가 더 재밌어 했던 거 같습니다.

저 Lucia도 학교 다닐 때 못 해봤던 것들이 무척 많았으니까요.

수업에서든, 생활에서든 저 Lucia는 베풀어준 것보다 얻어온 것이 수십 배는 많은 거 같습니다.

수업 이야기 ㆍ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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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제자들

학교에는 왜 이렇게 행사가 많은건지. . .

또 아이들은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건지 . . .

아침에 수업을 하러 가면 교실이 텅비어 있기가 일쑤입니다.

아이들이 어디 갔냐 물으면, 물을 길으러 갔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습니다.

쵸타마지 = chota maji.

속상합니다. 애들이 왜 물을 뜨러 다녀야 합니까?

교장샘께 갔습니다.

"나 수업좀 하자!

맨날 애들한테 일만 시키면 어떻게 하냐?"

따졌습니다.

교장샘이 그럽디다.

"그럼 아이들 밥 해 먹이는 부엌에 물이 하나도 없어서 밥을 못하는데,

그럼 어쩌냐?

공부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이지 않느냐.

여기는 너네처럼 잘사는 한국이 아니다. "

라는 답변이 돌아 왔습니다.

뭐 어쨌든 속상합니다.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오늘 수업 못했으니까, 저녁에 만날까?"

40ㆍ 수업 이야기

Page 4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보충수업을 저렇게 반갑게 환영해주는 학생들이 한국에는 얼마나 있을 까요?

마음이 짠~합니다.

"얘들아 선생님 밤에는 무서워서 혼자 못 오는데 어떡하니?"

"저희들이 모시러 갈께요!!"

므흣~

아이들이 학교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샤워까지 마치고 7시 50분 집앞에 와서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몇 명의 학생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학교로 갑니다.

교실에 아이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습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늦은 저녁 수업을 합니다.

조는 아이 하나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들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까보다 불어난 몇 명의 아이들과 집을 향해 걸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눕니다.

문득 하늘을 쳐다봅니다.

쏟아질듯 많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별에 감탄을 하고 있자니 별똥별이 주-욱 떨어집니다.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내셔널 파크 만큼 별이 많은 우리마을 Ifunda입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오는 길은 언제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저라는 사람으로 인해 아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처음 보게 되는 낯선 알파벳,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한글을 가르쳐 달랍니다.

수업이 끝나고 짬을 내서 한글 조합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수업 이야기 ㆍ 41

Page 4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아이들이 한글 조합을 하여 비슷하게 나마 자기 이름을 쓰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그러더니 욕심을 냅니다.

한글을 가르쳐 달랍니다.

매 수업시간 마다 종이를 준비합니다.

한 문장씩 한 문장씩 쓴 종이를 매 시간 게시판에 한 장 한 장 늘려갑니다.

"안녕 하세요. An Nyoung ha se yo. = hello?"

이렇게 말입니다.

아이들. 나를 만나면 두 손을 모아 배꼽위에 올리고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합니다.

무척 행복 합니다.

"사랑합니다."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에 해당하는 Action을 가르칩니다.

길에서 만나면 멀리서부터 나를 부릅니다.

어색한 발음으로 "선생님!"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번쩍 들어 모으고는 "사랑해요!"라고 외칩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것만 같습니다.

이곳에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42ㆍ 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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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야기 ㆍ 43

Page 4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7우리동네 이야기

Page 4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처음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탄자니아에 물. 흙탕물 나옵니다.

먹으면 안됩니다.

먹고 아프면 나만 손해입니다.

그래서 생수를 사다 먹었습니다.

생수 무겁습니다.

우리집은 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에서 두시간 가량 걸리는데다,

스탠드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맨손으로 슬렁 슬렁 걸으면 산책삼아 좋은거리?

배낭가득 물건을 싣고 양손 무겁게 걸어 들어 올라 치면 정말 진이 쪽 빠집니다.

쌀도 무겁습니다.

동네에 식당 없습니다. 하루 세끼 집에서 해결 해야 합니다.

쌀 무지 먹습니다.

야채도 무겁구요.

암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하하 다 살아지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야채는 어느 집 에서 어떤 야채를 키우는지 파악했다가 조금씩 사다 먹으면 되구요.

피망 하나 100원씩 팔아요.

하나만 달라고 해도 인정 많은 우리 동네 사람들 기분 좋게 따 줬어요.

우리 학교 기사 아저씨한테 부탁하면, 아저씨가 물품 사러 타운 나갈 때 쌀이며 물이며 무거운 물건들은 사다가 집까지 배달해

주세요.

젖소는 어떤 집에서 키우는지,

돼지는 며칟날 어떤 선생닝 집에서 잡는지 등등을 파악해 두면 시장에가서 굳이 물건을 실어다 나르지 않아도 돼요.

그런데 그 모든 걸 파악하는데 전, 1년이 걸렸더랬죠. ㅠㅠ;;

우리동네 이야기 ㆍ 45

Page 5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제가 힘들어 하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 주며 도와 주었던 우리 이웃들.

그 이웃들이 있어서 그 2년의 시간들 동안 제가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마마 위켓지

내가 만난 최고의 사람.

탄자니아 살던 시간동안 받았던 최고의 선물!

우리 마마.

집수리 문제로 교감 선생님과 아옹다옹 다툴 때,

서로 니가 그렇게 얘기 하지 않았냐며 다투고 있을 때,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사소한 말다툼이 이어지고 있을 때,

지금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를 중재 해 주신 분.

다른 현지인 같지 않다고 느낀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사람.

받는거에만 익숙해진 현지인들.

외국인은 다 부자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현지인들.

그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였던 한사람.

episode 1 ;

7월. 춥다. 정말 춥다.

뭐라도 해야겠다.

마침 동기단원이 생일 축하를 한다는 명목으로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집에서 2~3Km쯤 떨어지 마을 시장에가서 JIKO LA MKAA(숯불피우는, 우리나라 방안에 넣어 두는 화로처럼 생긴 물체)를 사

러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혼자서는 감히 엄두가 안나는 거리라 동기가 온김에. . .

산책도 할겸.

일단 뭘 하던지 마마한테 묻는게 젤 좋다.

"나, 너무 추워서 지코라음카 사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46ㆍ 우리동네 이야기

Page 5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렇게 허락을 맡고, 시장에 다녀왔다.

5000을 주고 사서 들고 오긴 왔는데, 숯은 어디서 사는건지, 얘를 어떻게 피우는 건지 알 도리가 없다. 동기단원과 머리를 맞대

고 고민하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

루씨~

마마다.

한손엔 숯을 담은 비닐 봉지를 한손엔 숯에 불을 붙일 대패밥을 담은 봉지를 들고 나타나신다.

와~ 센스작렬이다.

episode 2 ;

마마는 한국에서 가져온 맥심커피를 참으로 좋아라 하신다.

난, 맥심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마마는 맥심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면 종종 우리집에 마실을 오신다.

그렇게 마마가 우리집에 오는 시간이 너무 좋다.

커다란 머그컵에 커피를 타주니, 왜 이리 큰 컵에 주냐고 타박이다.

마침 컵도 모자르고. . .

우리집에 작은컵이 없다고 얘기하며, 살거라고 했다.

마마왈

“루씨, 어차피 한국갈 때 가져가지도 못하는데, 사지말고 우리집에 있는 컵 줄게. 쓰다가 한국갈 때 돌려주고 가면 되잖아~”

올~ 멋지다.

“한국갈 때 어차피 못가져 가니, 그거 나줘“ 라고 하는 대다수의 현지인과 완죤 대비되는 발언이다.

역시 우리 마마는 남다른 사람이다.

episode 3 ;

마마가 커피를 마시러 우리집에 오시면, 내가 가진 물건들을 신기해 하신다.

이건 뭐니? 이건 뭐니?

그런 마마가 너무 귀엽다.

어차피 한국갈 때 가져 가지도 못한다.

“마마! 한국갈 때 못가져 가니까, 갈 때 물건들은 다 누구 주고 갈거에요.

난 마마를 젤 사랑하니까, 마마가 가지고 싶은거 말해요.

우리동네 이야기 ㆍ 47

Page 5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마마 먼저 가지고 가면 남은거 다른사람한테 줄게요.”

“그래? 내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거라면, 난 루씨아를 고를테야.”

완전 감동이다.

빈말이어도 좋다.

episode 4 ;

타운에 나갔다가 집에 오는 달라 달라에 문제가 생겨, 밤 9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게 된날. . .

날은 어두워지고,

난 마냥 무섭고. . .

마마에게 문자를 한다.

‘마마! 나, 지금 달라 달란데, 깜깜해야 집에 갈거 같아요. 집에 어떻게 가죠? 마마는 어디에요?’

‘걱정하지 말고 도착할때쯤 전화 하렴. 내가 데리러 나갈게. I'm always waiting for you."

감동이지 않은가?

많고 많은 episode 들...

밤을 새도 모자랄 마마에 대한 추억.

우울해 하며 방구석에 며칠 쳐박혀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으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는 우울하고 외로울수록 밖에 나가서 사

람들을 만나라며, ‘피터’도 만나도 ‘데오’도 만나고, 그래야 우울함이 털어진다며 내 등을 떠밀어 나를 우울함에서 건져주시는 내

마음의 안식처.

나뿐 아니라 내친구들까지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섬세함까지.

“난, 성민이도 좋고, 네에마도 좋고 . . .”

그말에 뾰루퉁해진 나는

“그럼 난?”

하고 물었더니,

48ㆍ 우리동네 이야기

Page 5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루씨! 넌 언제나 1번이야. 니가 있으니까 성민이도 네에마도 나에게 온거지 않니?”

하며 좋은 웃음을 보여주신 넉넉한 분.

사랑해요 마마!

이노센트 아저씨

우리학교 트럭 운전수 아저씨.

타운이랑 무척 많이 떨어져 있는 기숙학교인지라, 학교에 물품이 필요할 때 마다 타운 행차를 해야 하는 중요 임무를 띠신 분.

루씨아 덕에 이래 저래 고생이 많으셨던 분.

늘 귀찮게 하는데도, 나만 보면 반갑게 웃어주셨던 아름다운 분.

차도 흔하지 않고, 기름값도 귀한 나라.

처음 임지에 파견 되던 날.

OJT때와는 달리, 버스스탠드엔 아무도 날 맞으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역시 깜깜한 밤에 이링가 도착.

이링가 지역에 이미 파견이 되어 활동중인 선배 단원이 고맙게도 맞으러 나와 주셨고,

하룻밤을 묵게 해 줬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동네 이야기 ㆍ 49

Page 5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학교에서 보내준 학교 차량.

헐~

대박이다.

굴러가기나 할까 하고 의심이 되는 차량 한 대가 나와 내 짐을 실으러 타운으로 나왔다.

역시 새까만 아저씨가. . .

‘이차를 덥석 타도 되는것인가?

난 이사람을 믿어도 되는것인가?‘

하지만, 걱정은 잠시. . .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나의 저질 스와힐리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내내 내말에 귀기울여 주고, 내게 스와힐리어를 가르쳐 주려 노력하시던 인자한 모습.

아저씨와의 episode

관사에 입주하던 날!

학교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위켓지 마마에게 출장을 명하였습죠~

미션은 루씨아 생필품 사는거 도와주기!!!

아저씨와 마마를 타운에서 만났습니다.

아저씨는 마마를 내려주고, 아저씨 업무보러 종횡무진 하시고,

난, 마마와 쇼핑을. . .

짐이 무거운 관계로, 물건을 사고 가계에 맡겨둔채, 다음 가계로 다음 가계로. . .

사람 한명이 살아가는데, 왜 이다지도 많은 물건이 필요한 건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쇼핑이 끝나갈 무렵, 아직 친해지기 전인 마마가 사준 늦은 점심을 먹고,

마마는

"루씨! 물건 어디서 찾아 가는지 알지?

난, 시내 볼일이 있어 조금 있다 들어갈꺼니까, 잊지말고 물건 잘찾아서 들어가고,

집에가면 Faraja(마마 딸래미)가 집 치우고 있을거야.

같이 정리하렴."

당당히 "OK!"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50ㆍ 우리동네 이야기

Page 5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이노센트 아저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직 볼일이 끝나지 않았답니다.

기다렸습니다.

아저씨에게 또 전화를 겁니다.

소코니(시장)근처랍니다.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기다려야 할 사람이 있답니다.

차에 앉아서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이 넘어 갑니다.

아저씨에게 왜 안가냐고 짜증을 부려 봅니다.

그렇게 삼십여분이 지나자 출발 하잡니다.

물건들을 하나하나 찾아 싣고 출발합니다.

엥?

학교 가는 길이 아닙니다.

다시 시내로 들어 갑니다.

살 물건이 하나 남았답니다.

어딘가에 차를 세웁니다.

또 기다립니다.

길고긴 기다림이 계속 됩니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차안에서 아저씨를 마냥 기다립니다.

또 짜증을 부려 봅니다.

신경질도 양껏 내 봅니다.

너네 탄자니아 인들은 늘 이런식이냐며 비아냥 거려 보기도 합니다.

트럭에는 절반은 학교물품.

그리고 절반은 내 물건들이 실려있고,

트럭 짐칸에는 내짐과 함께, 나의 동료 선생님들이 타고 있습니다.

화물트럭 짐칸에 짐들과 함께 앉지도 못하고 서서들 가고 있습니다.

한달 월급 20만원이 조금 넘는 선생님들에게 타운에 나가는 차비 1500원은 작은 돈이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차비를 아껴 보고자 함이겠죠.

우리동네 이야기 ㆍ 51

Page 5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피곤하고 지칩니다.

말많은 루씨아. 어울리지 않게 입을 꼭 다물고 집으로 향합니다.

절반쯤 왔을까요?

이일을 어쩝니까?

장판을 실어오는걸 깜빡했습니다.

장판 없으면, 말짱 꽝입니다.

가구재배치고 뭐고. . .

끔찍한 상황입니다.

깜짝 놀랍니다.

아저씨가 왜그러냐 묻습니다.

장판을 잊었다고 말합니다.

아저씨 바로 차를 세웁니다.

그러더니 뒤에 계신 선생님들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다들 흔쾌히 오케이를 합니다.

그리고는 아저씨 싫은 내색 않고, 그길로 차를 돌립니다.

있는 양껏 짜증이란 짜증에 신경질까지 내버린 루씨아 미안함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사과를 합니다.

아저씨, 미안해 할 것 없다며 허허허 웃으십니다.

부끄럽습니다.

고깟 것 하나 참지 못하고 화를 낸 나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아저씨는 내게는 참으로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저씨가 없었다면, 아마 굶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타운에서 멀었던 까닭에 작은것 무엇하나 사는데도 남들보다 서너배는 힘들었던 곳에 살았던 나.

아저씨께 말하면 뭐든 오케이였어요.

쌀이 떨어져도, 물이 떨어져도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시장을 봐다 주신 아저씨.

그 고마움을 어떻게 잊을 까요?

52ㆍ 우리동네 이야기

Page 5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다른 단원에 비해 유난히 열악한 지역에 배정 받아서, 다른 단원들의 동정도 심심치 않게 받았던 루시아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해도, Ifunda에 올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동기 단원들의 동정어린 위로에

“그래도 탄자니아에서 쌀이며 물이며, 집앞까지 배달 서비스 받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껄?”하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니까요~

내 친구 피터 그리고 그의 가족

이가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탄자니아에 있었던 2년 동안, 이 가족들이 없었다면 정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합니다.

우리 IFUNDA동네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내게 의미없었던 사람은 없지만,

이가족은 내게 유난히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첫만남

2주의 OJT기간.

임지 사정도 알아보고, 현지인들과 부딪혀 현지어도 익히라는 취지에서 가게 되는 훈련의 일환.

혼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

홈스테이 집을 구해 주십사 하고,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에서 공문을 보내기는 하지만,

구하는지 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10시간 12시간 14시간씩 걸리는 그 나라 모든 지역을 몇 명의 직원들이 다 가볼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동네 이야기 ㆍ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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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어를 익히라고, KOICA측에서 소정의 수업료를 줍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가 찾아야 합니다.

뭐 현지어를 익혀야 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일도하지 않는 OJT기간동안 과외라도 안하면 정말 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 아무리 부탁해도 도와줄 생각을 않습니다.

마치 우리 학교와 한학교인 것 처럼 붙어있는 girl's school에 슬쩍 방문해 봅니다.

교장이 여자분 이십니다.

슬쩍, 과외비를 조금 준비했는데, 스와힐리어 선생님을 좀 구해줄 수 없냐고 물어 봅니다.

그렇게 데오를 만났습니다.

하루에 두시간 유쾌한 데오(여자입니다 ^^;;)와 데이트를 합니다.

우리사이를 질투하는 이가 한명 있습니다.

Peter!

데오의 약혼자랍니다.

그리고 내가 가게 될 학교 선생님이랍니다.

자기도 나를 가르치고 싶다 합니다.

데오네 집에 모여앉습니다. 졸지에 선생님이 두명으로 늘었습니다.

뭐. 다다익선이랬으니 전 좋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만났습니다.

1주일이 지났습니다. 크지 않은 액수를 과외비라고 줍니다.

Peter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합니다.

금요일 저녁 Peter 그리고 Deo 와 함께 저녁약속을 잡습니다.

닭을 잡았습니다.

현지인에게 닭을 대접 받게 됩니다.

함께 닭고기를 뜯으며 우린 또 친구가 되었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

OJT가 끝나고서도 계속된 우리의 스와힐리어 수업.

54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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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OJT에만 과외비를 지원 받아서 더 이상 과외비를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친구들, 나를 가르치는게 너무 재밌답니다.

자기들이 하고싶어서 하는 거랍니다.

괜찮답니다.

혼자서 지내는 내가 불쌍해 보여서 자주 나를 집에 초대 합니다.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냐고 내게 묻습니다.

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돼지고기요리를 해놓고 저녁에 초대 합니다.

껍질도 제대로 안벗기고 기름에 튀겨낸 돼지고기 비계는 왠지 거북 합니다.

어쩔줄 몰라하고 있자니,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자기는 비계를 무척 좋아 한다며, 아빠처럼 모두 제거해 자기가 먹어줍니다.

그다음 초대 땐, 아예 가장 먹기 좋은 부위만 내 접시에 올려 놓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리집에 초대해서 한국음식을 맛보입니다.

무척 좋아 합니다.

그리고는 또 자기네 집으로 초대 합니다.

저녁을 먹고나면 깜깜한밤.

학교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쪽 compound에 살고 있었던 난, 저녁을 먹고나서 혼자 집으로 올수가 없습니다.

무척 깜깜하고 무서우니까요.

귀찮을 법도 한데, 언제나 너무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우리집 까지 날 escort 해주고는 그 먼 길을 돌아갑니다.

그렇게 우린 계속 서로의 집을 자기 집 드나들듯이 드나듭니다.

가족 탄생

우리가 친구가 된지 6개월이 지난 어느날 피터와 데오는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 참석을 합니다.

가족탄생의 순간을 경험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6개월 밖에 안 된 사이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알고 지낸 시간 따위는 아무 의미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준 친구들입

니다.

우리동네 이야기 ㆍ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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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탄자니아나 결혼을 하면, 바빠지나 봅니다.

처갓집이 좀 멉니다.

수도 Dar es Salaam을 여러번 들락거립니다.

왕래가 조금 뜸해 졌습니다.

그간 가족이 한명 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데오의 배가 꽤나 많이 불렀습니다.

이것들! 어린것들이 사고치고 결혼 했나봅니다.

연애를 10년 넘게 했는데, 이제사 사고를 쳤으면 양호하다 싶습니다.

어쨌는 난 좋습니다.

내게 조카가 생기는 겁니다.

1년이 지나고 루씨아는 국외휴가를 갑니다.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니,

작고 똘망 똘망하게 생긴 녀석 하나가 나를 빤히 쳐다봅니다.

배속에서 많이 들은 목소리라 낯이 익나 봅니다.

프로스퍼가 야무지게 고모!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듣고 와서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마마 므와만다

우리 학교 대표 뚱뚱이 아줌마 Mrs. Mwamanda.

56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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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넉넉한 품에 어울리게 넉넉한 마음.

자기는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배가 많이 나온거라며,

너도 결혼해서 아기들을 낳으면 자신처럼 될꺼라며 호호 웃으시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나의 또 다른 마마.

우리학교 행정사무를 보시던 분.

어디 계신지 몰라 한번 만날라치면 학교를 몇바퀴씩이나 뺑뺑 돌아야 하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언제나 같은 사무실에 늘 앉아

있어 루씨아가 학교에 가면 놀이터 처럼 들르게 되었던 그곳.

어느날, 외로움에 사무쳐 눈물을 쏟아냈던 어느날.

벌겋게 충혈된 내눈을 보시고는

“왜그래 루씨?

무슨일이야? 우리 Ifunda사람들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줄 아니?

학교 사람들이 모두 너를 사랑하고, 동네사라들이 모두 너를 사랑하고,

내가 너를 이만큼이나 사랑하는데 왜 외로운거야?

니가 울면 내 마음이 아프단다. 그리니 날 위해 웃어주렴.“

이라며 힘들고 외로워 할때 마다 내 친구가 되어주신분

2월, 아보카도가 익어가는 계절.

마마집 마당에서 따먹은 아보카도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함!

그 아보카도 먹으로 탄자니아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함!

Mr. 샤바니

우리 학교 second head master.

교감 선생님.

우리동네 이야기 ㆍ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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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한국이라면 감히 가까이 하기 힘든 분인게 맞는데 ㅠㅠ;;

처음부터 너무나 옆집 아저씨처럼 삼춘처럼 해 주는 바람에 근무 하는 2년 내내 루시아가 Mjomba(삼춘)이라 부르며 성가시게

했으나, 단 한번도 얼굴 찡그리는 법이 없이 모든걸 해결해준 나의 해결사.

처음으로 집에 들어간날,

장판은 깔았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저 천들을 다 어떻게 해야 하나하며 망연자실 앉아 있는데,

똑똑똑!!!

누구세요?

와~ 샤바니 삼춘이다.

교감 선생님인데 ㅠㅠ 한손엔 뺀치를 들고, 주머니엔 나사며, 못이며 자질 구레한 물품들을 가지고 오셔셔는 묵묵히 커텐을 달아

주셨더랬죠.

다음날! 거실에 달아 놓은 커텐이 마음에 안든다며, 화장실과 거실에 단 커텐을 바꿔 달아 줄수 없냐고 했더니, 하무나시다

(Hamna shida=no problem)라며 웃으며 달아 주시던 분.

남들은 다 "하음나 시다"라고 발음 하던데, 샤바니 삼춘만 "하무나 시다"라고 하던 발음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나중에는 익숙해 졌지만, 초반에는 전기만 나가면 우리집 전기 나갔다고 징징거렸는데,

그때마다 몇시간 뒤면 들어올거라며 나를 안심시키느라 고생 많으 셨더랬죠.

이웃 지역에서 동기생이 놀러와 저녁밥을 맛있게 해서 먹고 있는데,

깜깜한 밤에 급하게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 쾅쾅쾅쾅!

누구세요?

앗 또 샤바니 삼춘이다.

문열어봐.

현관문을 열었더니, 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집안을 둘러 보시더니 빨리 창문 다 열으라고,

영문을 몰라 어리 둥절해 하며 방안을 들여다 봤더니 헐~ 집안 가득 연기 가득!

너네 죽고 싶은 거냐며...

너무 추워서 숯불을 피워서 방안에 들여다 놨는데, 숯불에서 나온 연기가 그렇게 꽉찰때 까지 눈치도 못채도 밥만 먹고 앉아 있

는 우리가 미련해 보일 만도 하지 ㅠㅠ

아까 우리집 앞을 지나면서 숯불 피우시는걸 보고 걱정이 되서 들르셨단다.

58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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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이 하얗게 다 탈때 까지는 일산화 탄소가 나와서 위험하니 함부로 방안에 들여 놓지 말라며 신신 당부를 하고 가시기도 하

고...

어느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밭으로 걸어가던 찰나!

옥수수 밭에서 갑자기 무섭게 짖으며 나를 향해 달려오던 엄청 큰개에 식겁을 하고 집안으로 소리를 꽥지르며 도주!!

심장 박동이 평소의 4배속으로 뛰고. . .

난 이제 앞으로 우리집 문밖 출입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조심스레 커텐을 젖혀 바깥 동정을 살피 려는데, 저 멀리서 손에 신

기하게 생긴 몽둥이를 들고 우리집으로 달려오는 사람이 있다.

역시 샤바니 삼춘이다.

내가 소리 지르는 소리를 듣고 득달 같이 달려 오셨단다.

개가 새끼를 낳아서 예민해서 그런거라며, 쫓을 테니 조금만 집안에 있으라며, 뒷처리를 말끔하게!!!

아~ 내가 여기서 위험에 처할 일은 없겠구나!

혼자서 무서운 일을 당할 일은 없겠구나!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하는 든든함을 느끼게 해 주셨던 분.

Viki na Neema

탄자니아를 떠올릴 때면 빼놓지 말아야 할 꼬마 숙녀들이 있습니다.

Viki 랑 Neema 인데요~~~

우리 옆집에 살던 쌍둥이 같던 꼬마 아가씨들~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면, "다다루씨~~~~~~이"라고 소리치며 정신없이 내게 달려와 뽀뽀 세례를 퍼 붓던 아가씨들 입니다.

우리동네 이야기 ㆍ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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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밖에 안된 꼬마 아가씨가 혼자서 자기 빨래를 해서,

저 조그만 손으로 꼭꼭 짜서 널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

내가 일찍도 아니고, 그냥 남들 처럼 결혼만 했어도 자기네 만한 딸이 있을 법도 한데,

루씨아 언니라 부르며 졸졸졸 쫓아 다니던 꼬맹이들 입니다.

동네 산보를 하는걸 보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손을 잡고 따라 나서고,

심지어 운동을 안가는 날엔

"다다 루씨~ 오늘은 왜 운동안가?"

라고 묻기도 하고,

"안녕하세요~"를 가르쳤더니, 한국사람만 만나면, 두손을 모아쥐고 배꼽인사를 그렇게도 예쁘게 하던 아이들이에요.

길에서 만나면 언제나 집까지 배웅해 준다며 나를 따라 오다가,

우리 집 앞에서 내가 "준비~ 땅!"하고 한국말을 하면,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아는지, 둘이서 경쟁을 하며 집까지 마구 달려

가던 귀여운 아이들~

무척이나 보고 싶습니다.

60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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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지랑 차파티

탄자니아에서 내게 즐거움을 주던 간식들이 있죠.

만다지랑 차파티~

처음엔 우리 학교안에 그런 식당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날씨가 무척 차던 어느날 아침.

손이시리댔더니, 우리 학교 경리과 과장님께서 Chai를 사 마시라며 500실링을 줍니다. ㅎㅎ

파는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넌 그것도 모르냐며, 제손을 이끕니다.

만다지를 막 튀겨 내고 있습니다.

갓 튀겨낸 만다지를 먹고 그 맛에 홀딱 반해서 매일 매일 만다지 튀기는 시간엔 그곳에 들렀더랬죠.

차파티는 기름을 두르고 부쳐 내는 음식인데, 그또한 튀겨 먹으니 그맛이 일품이더군요.

탄자니아에서 만다지와 차파티를 수도 없이 먹었었지만,

우리학교 매점(?)에서 만드는 것만큼 맛있는걸 먹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우리 동기들도 와서 맛보고, 인정한 겁니다. ㅋㅋㅋ)

우리동네 이야기 ㆍ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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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지 튀겨 내는 모습. 위생적으론 믿음이 좀 안가도, 한번 먹어보기 시작하면 자꾸만 자꾸만 먹게 됩니다.

62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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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리 요리사 아이들이 만다지 만드는걸 물끄러미 보다가 "난 하트모양 만다지 만들어 줘!"

라고 했더니, 이친구들 동그란 모양에서 하트 모양을 창작해 내지 못합니다. ㅠㅠ 헐~

역시 교육의 힘.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는것. 이런 사소한 것들도 모두 교육의 힘인가 봅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책상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책상 그리는것 조차 버거워 합니다.

종이접기를 해도 굉장히 생소해 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하트 만다지를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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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예쁘진 않아도 눈이 즐겁습니다. ^^;;

오전부터 오후 까지 수업이 계속 있어 집에가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었던 어느날,

양손에 분필을 가득 묻히고는 매점을 찾았습니다.

"나 만다지좀 줘"

"오늘은 하트 만다지 안만들꺼야?"

"손에 분필가루가 묻어서 너무 더러워~ 니가 좀 만들어 줄래?"

"알았어. 잠깐 손을 좀 씻고 올게~"

라며 가더니 손에 물을 묻힙니다.

그.리.고.는

64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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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질 꼬질 때가 묻은 청바지에 손을 슥슥 닦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러더니 쪼물딱 쪼물딱~

만지면 만질 수록 만다지가 더러워 집니다. ㅠㅠ

하하하하 웃고는 "그건 니가 먹어~"하고 선물로 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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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ㆍ 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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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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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니까 많은 사람들이 탄자니아 생활을 궁금해 하더군요.

그런데,

전 살다온 사람이니까,

뭘 궁금해 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그냥 사람 사는 나라입니다.

친구들이 제게 물었던 가장 많은 질문!

1. 뭐 먹고 살아?

그냥 밥 해먹고 삽니다.

우갈리라고 하는 현지식이 있구요.

만다지 차파티 칩시와 같은 국적 불명의 음식들도 있구요.

그런데 사실 칼로리 무진장 높고, 영양가도 별로 없고, -맛은 있어요 ㅋㅋ-

좀 먹다 보면 질립니다.

현지에도 쌀이 있습니다. 한국 쌀보다 맛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전 그리 미식가가 아니라 차이를 잘 모르겠더군요.

선배 단원이 전기 밥솥은 꼭 가져 가야 한다길래, 거의 대다수의 우리 동기들은 밥통을 싸 짊어 지고 갔더랬죠.

밥 해먹었습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가끔 완두콩이나 강낭콩 같은 콩을 사서 섞어서 밥을 해먹기도 하구요.

계란은 현지 물가 비교해서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1알=200tsh), 절대적으로 비싼건 아니라 생각해서 많이 사먹었더랬구요.

김치도 담아 먹었습니다.

68ㆍ 기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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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EMS로 고추가루 받아서 담아 먹었습니다. 고추가루만 있으면, 나머지 재료는 대충 비스무리하게 구색을 맞출수 있

었어요.

배추가 없어서 비록 양배추로 담아 먹긴 했지만 말에요.

전, 1년쯤 지났을 때, 부모님이 탄자니아로 1달간 오셨더랬는데 그때, 씨앗을 가져다 주셔서, 파며, 무를 심어서 키워서 먹기도

했어요.

그리고 KOICA 본부에서 추석과 설날에 위문품을 보내줘요. 과자 몇봉지, 고추장 1Kg, 된장, 라면 기타등등

약 5kg가량 돼요.

눈이 빠져라 위문품을 기다리기도 했죠. (엄마 오기전에 ㅠㅠ)

2. 머리 Style

ㅋㅋ 탄자니아에 미용실이 없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일괄적으로 머리를 빡빡 밀구요.

여자 아이들도 빡빡 밀거나, 수카(머리를 땋는것) 라고 하는 머리를 해요.

아니면 가발을 붙이거나. . .

현지인들 머리를 하는 헤어 살롱은 있지만, 우리들은 머리를 해결할 방법이 업죠 뭐~

그냥 솜씨 좋은 사람들은 그냥 자기머리를 자기가 자르기도 하고,

서로서로 잘라 주기도 하고,

전, 솜씨는 별로 없었지만, 그냥 제맘대로 자르고 다녔어요.

어떻게 잘라도 우리 학생들은 저더러 예쁘다고 했으니 상관 없습니다. ^^;;

3. 옷

탄자니아엔 옷 만드는 공장이있나요?

전 잘 모르겠구요.

기본생활 ㆍ 69

Page 7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암튼 가게에서 새옷을 팔기도 하는데 Quality가 무진장 떨어 집니다.

Dar에 가면 좀 비싼 옷을 파는 Shopping center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50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은옷이 50,000

실링씩이나 합니다.

하지만, 탄자니아엔, 중고 옷이 많으니 상관없습니다.

처음에 중고 옷시장을 가서는, 허걱 하고 기겁을 했지만,

그거 재미 들리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답니다. ^^;;

그리고,

70ㆍ 기본생활

Page 7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뭐가 있을까요?

기본생활 ㆍ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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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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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국에 파견이 되면, 처음 두달간은 파견국 수도에 모든 신규단원들이 함께 두달간 현지 적응 훈련을 받습니다. 언어, 문화 등

등과 함께 안전교육도 받게 되구요...

8주간의 훈련기간이 끝나면, 각자의 임지에 파견이 되게 되는데,

대부분의 단원들은 각자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되지요.

같은지역으로 파견이 되기도 하고, 그 지역에 혼자서 파견이 되기도 하구요.

저 루시아는 "이링가"라는 지역에 동기 1명과 같이 파견이 되었는데요.

동기는 "이링가"타운에 그리고 제가 근무한 학교는 타운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Ifunda"라고 하는 지역이었어요.

임지에 파견이 된 후 3개월이 지나면, 우리 단원들은 국내 휴가를 쓸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임지를 이탈하면 안전상의 문제 등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휴가를 쓰려면 기관장의 동의서와, 코이카 사무소장님의 승인을 얻어 쓸수 있습니다.

기관과 같은 경우는, 휴가 일수가 정해져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근무를 했기때문에 중간고사가 끝나면 열흘 정도의

term break가 있었구요. 그리고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이 각각 1달 정도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던 편이지요.

그 시간들을 이용해서, 동기들 집에도 방문하고, 탄자니아 이곳 저곳을 여행할 수 있었답니다. ^^;;

국내 휴가가기 ㆍ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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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자니아에서 주로 여행하던 지역들 입니다.

가운데가 탄자니아의 중심 Iringa 라지요^^;;

Ruaha national park

어느새 9월입니다.

탄자니아에 온 게 4월이고, 임지에 파견된 게 6월입니다.

어느덧 탄자니아 생활이 반년이 지나 갑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탄자니아에 함께 온 등기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어느새 현지 적응을 마치고 이곳 저곳을 방랑하는 선배단원들이 부럽기도 하고,

이렇게 집에만 틀여박혀 있다간 2년 동안 탄자니아 구경도 못하고 가겠다는 조바심도 나고,

뭐 여차 여차 해서 동기단원들 몇몇과 함께 이링가에서 가장 가까운 Ruaha National park를 방문하게 됩니다.

Ruaha National Park, 이하 루아하라 칭하겠습니다.

“루아하”는 탄자니아에서 세렝게티 다음으로 큰, 두 번째 크기의 내셔널 파크입니다.

이제는 많은 여행자 분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많은 여행 정보를 얻게 되어 세렝게티는 비싸고, 사람만 많다 라는 인식이 슬슬 생기는것 같습니다.

특히 백인 젊은이들은 세렝게티보다 루아하를 많이 방문하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자니아에서 유독 세렝게티를 고집 합니다.

뭐, 저도 그럼 두 개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세렝게티를 갔겠죠.

그치만, 세렝게티 와 루아하 는 전혀 다른 느낌의 국립공원입니다.

일단 비용면에서 무척 큰 차이가 납니다.

세렝게티는 160$/day 정도 선에서 1인당 비용을 지불 합니다.

3일이면 480$가량 되겠지요.

장점은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행사에 컨택을 하면, 개인으로도 투어 신청이 용이 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루아하는 차량 1박 2일 빌리는데 350$~400$선입니다. 인원은 7명까지 탑승 가능하구요.

74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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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렝게티 처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서 가게 되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구요.

하지만 동행이 있다면, 가격은 무척 저렴해 집니다.

거기에 숙박비 20$+입장료 20$ 따로 지불 하게 됩니다.

저 Lucia는 저까지 포함 5인이 가게 되어 모든 비용을 합쳐 1박 2일에 120$/person를 지불 했습니다.

세렝게티가 모두들 알다시피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이라면,

루아하는 아기자기 예쁜 덤불숲 같습니다. 그리고 루아하 국립공원을 가로 질러 흐르는 루아하 강은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

요.

세렝게티에서 볼수있는 동물 대이동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겠지만,

동물들이 대부분 떠나고 난 뒤에는 동물을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구요.

참고로 저 루시아는 세렝게티가서 동물 정말 몇 마리 못보고 왔답니다. ㅠ.ㅠ;;

루아하는 거의 1년내내 동물들이 있구요.

건기에 가게 되면, 동물들이 강줄기 근처에 모여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동물들을 볼 수가 있다죠.

전,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 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니까요.

자~ 떠나 봅시다.

사파리 날짜보다 1주일 정도 미리 타운에 나가서 여행사와 컨택을 합니다.

이링가 타운에는 2개의 여행사가 있습니다.

1박 2일간 차량렌탈 비용과 가이드겸 운전수가 400달러입니다.

그리고 국립공원 입장료 20$와 숙박료 20$를 각각 준비 하랍니다.

9월 건기가 한참 진행될 때, 예약을 합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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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전날입니다. Mbeya 지역에서 동기 단원 한명은 우리집으로, 그리고 다른 동기 두명은 이링가 타운에 있는 또 다른 동기

의 집으로 찾아 듭니다.

각자의 집에서 그간의 회포를 풉니다.

사파리 당일입니다.

아침 9시. 여행사 앞에서 만납니다.

여행사에 들러 사파리 비용을 지불하고, 가이드와 인사를 합니다.

절차가 꽤나 간단합니다. 사실 뭐 절차랄 것도 없습니다.

간단한 점검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 바로 출발합니다.

우리의 사파리 차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30분쯤 달리니 포장 도로가 끊깁니다.

비포장 도로를 흙먼지를 풍기며 덜덜덜덜 달려갑니다.

신납니다.

오랜 만에 만난 동기단원들과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두시간쯤 달렸나 봅니다.

간식거리를 사라고 슈퍼 앞에서 내려 줍니다.

사실 슈퍼랄것도 없는 구멍 가게입니다.

물과 먹을거리를 조금 삽니다.

다시 달립니다.

비포장을 오래 달리니 조금씩 지쳐 갑니다.

계속 똑같은 풍경만 보며 달리자니, 제자리를 뱅뱅뱅 도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링가에서 출발하여 4시간 정도 만에 국립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가 국립공원 입장 절차를 밟는 동안, 화장실에 들렀다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두둥~ 국립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생에 처음으로 진짜 사파리를 하게 되는 겁니다.

10분쯤 달렸을까? 기린이 우리 길을 떡하니 막고 서있습니다.

76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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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무 신기합니다.

우리 모두 들뜨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진 우리를 가이드가 제지 합니다.

기린이 느릿느릿 길을 건넌 후 다시 달립니다.

얼룩말도 보이고, 아주 많은 사슴들이 있습니다.

조금 더 달리니

우와~

라이언킹 사운드 트랙이 귓가에 절로 맴돕니다.

풍경이 정말로 장관입니다.

루아하 강을따라, 악어 하마 코끼리 기린이 모두 보입니다.

여기서는 내려도 좋답니다.

내려서 또 기념 사진을 빵빵빵 찍어 대기 시작합니다.

루아하 내셔널 파크엔 정말로 많은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소란을 피우던 우리도 이제 코끼리와 기린은 지겹도록 봅니다.

코끼리와 기린과 사슴은 발견해도 알려주지 말자며 서로에게 경고합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77

Page 8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태양이 뜨겁게 내리 쬡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주룩주룩 흘리며 비포장을 달리니 미친듯이 배가 고픕니다.

고프다 못해 쓰릴 지경입니다.

가이드에게 배가 고파 죽겠다고 쌩떼를 씁니다.

3시쯤 캠프장에 도착 합니다.

우리의 가이드. 캠프장 안의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 합니다.

그닥 많지 않은 메뉴가 있습니다.

3,000실링~5,000실링 정도 하는 밥을 먹었습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입니다. 허겁지겁 미친 듯이 달려들어 먹었지요.

잠시 휴식 후, 다시 사파리차량에 탑승합니다.

사파리. . .

재밌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만 듭니다. 하하하

그래도 사자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눈을 부라려 봅니다.

아! 왕건입니다.

원숭이 떼가 모여서 꽥꽥거리고 있는 주변을 염탐하다 보니, 나무 가지에 누워있는 표범이 보입니다.

망원경 줌을 땡겨서 봤습니다.

가이드가, 너네들은 참 운이 좋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

표범을 한참 지켜보다가, 이동합니다.

사자도 13마리나 찾아냈습니다.

엔간한 동물들은 모두 본것 같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니 피곤이 무섭게 몰려듭니다.

78ㆍ 국내 휴가가기

Page 8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캠프장으로 갑니다.

우리는 20달러/person 짜리 방갈로입니다.

침대가 세 개가 있는 방 두 개가 있는 독채를 내어 줍니다.

나름 괜찮습니다.

샤워를 하고, 낮에 식사를 했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둘러 앉아 별을 봅니다.

전기가 없는 동네라 유난히도 별이 많습니다.

피곤한 루씨아 일찍 잠에 곯아떨어집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깹니다.

코끼리 떼가 물을 마시러 들이 닥쳤나 봅니다.

쿵쿵거리는 코끼리 발자국 소리와 코끼리의 울음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으며, 다시 잠을 청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보니, 코끼리 발자국이 사방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일출을 봐야 한다며 새벽벽두부터 가이드가 우리를 닦달합니다.

아침도 거르고 차량으로 무작정 이동합니다.

아침에 주로 움직이는 동물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들어옵니다.

사파리 2틀째, 어제만큼은 흥미가 없습니다.

그치만, 아침풍경은 저녁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다시 캠프 사이트로 가서 어제 갔던 식당에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습니다.

가이드가 묻습니다.

“동물들을 더 보겠니??“

국내 휴가가기 ㆍ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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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동물 보는게 지루해진 우리는 만장일치로 언능 집으로 가자고 가이드에게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쳐 잤습니다.

네~ 사파리 재밌지만, 참 힘듭니다. 하하하

그렇게 우리의 첫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루쇼토, 음타에

탄자니아안의 진정한 로컬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Lucia 는 무척이나 좋아했던 마을입니다.

절대 쉽지 않은 여행길이 되겠지만, 그래도 그곳에 있는 동안만큼은 무척 행복 할 수 있는 곳.

제게 천국과 같은 그곳을 소개 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절대 쉽지 않은 여행길입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2009년 12월.

6월에 임지로 정식 파견이 된 후, 맞는 첫 vacation이라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

어디를 갈까?

물망에 오른 장소는 킬리만자로 등반이었습니다.

어떻게 준비 해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서 이래 저래 search 하고 있던중,

동기 단원 한명이 중도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파견되기 전부터 어머님이 건강이 안좋으셔서 출국을 망설이다 온건데,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것 같습니

다.

80ㆍ 국내 휴가가기

Page 8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각 지역으로 흩어져있던 동기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10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단원들 마저도 수도 Dar es Salaam으로 속

속 모여 들었죠.

귀국 단원이 우리 킬리만자로 동행하기로 했던 멤버인지라, 킬리만자로 등반은 어찌저찌하여 취소가 되었고,

이미 짐 싸 짊어 지고 나온 마당에,

한 달이라는 귀한 방학기간에 집으로 들어갈 수 는 없다는 생각으로 Rushoto를 찾게 됩니다.

Rushoto !! 단원들에겐 이미 소문난 여행지입니다. 미국 봉사단 Peace corp, 일본 봉사단 JAIKA 단원들에게도 이미 인기 만점

인 곳입니다.

탕가라는 지역 에 속해 있는 Usahambarai Mountain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무척 더운 탕가 지역 단원들이 피서지로 자주 찾는 곳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자자 출발해 볼까요~~~

첫번째 여정

루쇼토에 들러 Irente view에서 아름다운 view point를 감상한 후,

다음날 Mtae행 버스에 몸을 싣고 Mtae까지 가는게 우리의 계획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달립니다.

버스가 좋지는 않지만, 사실상 처음으로 하는 여행이라 마음이 부~웅 하고 떴습니다. 룰루 랄라 신나게 출발합니다.

스탠드에 잠시 설때 마다 무섭게 달려드는 보따리 행상 친구들에게 맛난 간식거리를 조금씩 사서 먹으며 룰루 랄라 여행을 합니

다.

국내 휴가가기 ㆍ 81

Page 8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더위에 찌들어 가며 몇시간을 달리자니, 산자락으로 진입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나선 시시각각 바람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이곳이 과연 아프리카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푸르른 산입니다.

계곡도 있습니다.

비록 흙탕물처럼 보이지만, 폭포수가 콸콸 흘러 내리는 곳도 있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제대로 여행을 왔다며 즐기며, 루쇼토에 도착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제 볼을 훅~ 하고 스치고 갑니다. 유후!

스탠드근처 "Matumaini guest house"를 찾습니다.

2~3분 걷자니 바로 나타 납니다. 오호~ 예쁩니다. 첫눈에 반합니다. 그런데 방이 없습니다.

헐~

82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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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리셉션 직원이 남자 입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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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자 아이들 무섭도록 냉정합니다. 특히 여자 외국인들에겐 더더욱 차갑습니다. 직원이 남자라 천만 다행입니다. )

우리 여자 셋은 무섭도록 들이 댑니다.

도와 달라며 애원도 합니다.

우린 어쩌냐며 협박 아닌 협박도 해 봅니다.

그래서!

무서운 우리 여자 셋은 그 staff의 방을 뺏어 버렸습니다.

초반에 살짝 꼬이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 몸 하나 뉘일곳은 찾았으니 안심입니다.

요기를 하고, Irente view로 산보를 가기로 합니다. 걸어서 두시간 정도가 걸린답니다.

뭐, 그깟거 못하겠습니까? 걷기로 합니다.

걷다보니 웬 차가 한대 섭니다.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한국인 친구가 있답니다.

그러면서 대는 이름이 우리 선배 단원 이름입니다.

우리 그 친구들이라 했더니, 대뜸 타랍니다. 데려다 주겠답니다.

공짜로 택시 얻어 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들어 오는 택시를 타고 이렌테 뷰를 가자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비가 와서 길이 엉망 진창입니다. 여기 저기 차들이 진흙탕에 빠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엉망 진창입니다.

우린 이만 걷겠다며, 택시에 탄 사람들을 외면하고 내려버렸습니다. 이기심의 극치 입니다.

그래도 "Asante~" 한마디면 모든게 용서되는 아름다운 탄자니아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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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View Point에서 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었다.

해가 지기 전에 내려 가자며 출발했습니다.

루쇼토에서 출발한게 3시쯤이었고, 여차 저차 해서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 시간이 다섯시가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까 택시 타고 올라올땐 몰랐는데,

여기 은근 멀었습니다. 7km랍니다.

걷는덴 우리 모두 자신 있지만, 어두워지는건 너무 무섭습니다.

역시 산속이라 무서운 속도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걸었습니다. 손에 손을 꼭 잡고 한시간쯤 걸으니, 빈택시 한대가 내려 옵니다.

운전수와 1인당 1000원씩을 내기로 합의를 하고 택시를 탑니다.

택시 타서 조금만 가니 벌써 마을입니다.

에레이~ 어찌나 부지런히 걸었던지, 한시간 만에 거의 마을 가까이에 다다라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루쇼토 일정은 마무리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늦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음타에 가는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중고 시장을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티셔츠도 한장 사고, 긴바지도 한장 삽니다. (이렇게 추울줄 몰라, 옷을 제대로 못챙겨 온게죠~)

중고시장 쇼핑을 열심히 하고 있자니 소낙비가 오는듯 하더니, 그칠 생각을 안합니다.

무언가 불길합니다.

잠시 비가 소강 상태인 틈을 타 숙소로 가 짐을 챙겨 스탠드로 향합니다.

표를 삽니다. 12시에 온답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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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에 서서 기다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습니다.

2시가 되니 그제서 차가 도착 합니다. 아무래도 비때문인듯 합니다.

카오스 상태의 차를 타고, 자리를 잡습니다. 출발합니다.

이런 차를 타고, 이런 험한 길을 달린다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운전수의 운전 실력을 칭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절벽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장관입니다.

입이 떡~ 벌어집니다.

그렇게 한두시간쯤 달렸을까요?

차가 물웅덩이에 빠집니다.

모두들 내리랍니다.

모두는 차에서 내리고, 남자들은 버스를 밉니다. 1차 위기가 넘어갑니다.

대략 길의 사정은 이랬습니다. ㅠㅠ

그렇게 30여분 달렸을까요?

차가 또 물에 빠집니다.

모두들 내리랍니다.

역시 남자들은 버스를 밉니다.

이번은 아까보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그렇게 서너번을 차에서 내려서 조금 걷고 다시 차를 타고를 반복했습니다.

조금 달리다 보니 또 차가 멈춰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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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오르막 진흙길을 오르지 못하고 헛바퀴만 돕니다. 버스에 탄 모든 남자들이 내려 길을 만듭니다.

길 옆 언덕 경사에 있는 마른 흙을 퍼내 바퀴 밑에 뿌려 보지만, 버스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구경나온 동네 사람들도 하나하나 합류 하기 시작합니다.

동네 꼬마 아이들에게 우리는 완전 구경 거리 입니다.

한시간이 넘게 작업이 진행 되지만, 우리 버스는 단 1m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산속이라 급속히 날이 어두워 집니다.

역시 우리 모두는 깜깜한게 제일 무섭습니다.

이렇게 버스 속에서 밤을 지새울 수는 없습니다.

대책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을이니 다행이지만, 마을이 없는 곳에서 차가 또 멈출수도 있다.

그러니 여기서 숙소를 잡는것이 어떻겠냐? 라는 것이었죠~

우리모두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배낭을 챙겨 버스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시골 마을에 찾아 들게 되었죠~

게스트 하우스를 물으니 동네 총각 한명이 소개를 시켜 줍니다.

이미 길바닥은 만신창이.

신발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고는 걸을수 없는 길.

하지만, 우리에겐 남은 여정도 중요했기에, 몸을 버리기로 하고, 신발을 벗어 양손에 들고 현지인을 따라 갑니다.

현지인이 소개시켜준 게스트 하우스. 셋이 같이 쓰는 방 하나에 5000실링(3.5$)이랍니다.

물론 물과 전기는 없죠 ㅎㅎ

돈을 주자 마자, 양초와 자물쇠를 사옵니다. 씻으려면 뜨거운물을 데워 주겠답니다.

5000실링 받아서 저거 사다주고, 뜨거운물 데워주고, 어디 남는게 있기나 한건지...

어쨌든 씻어야겠기에 물을 데워 달랬더니, 세숫대야 하나 데워 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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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꼭지는 당연히 없고...

그냥 큰통 얻어다가 뜨거운물 붓고, 빗물 받아서 . . .

어차피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이 물보다 더 깨끗할 거 같지는 않아서,

그냥 둥글게 둘러앉아 대충 씻었습니다.

그 적은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다 했답니다. 역시 우린 서바이벌 체질 인가 봅니다.

위기의 밤이 찾아 옵니다.

양초를 끄자 정말 깜깜합니다.

눈을 아무리 오래 뜨고 있어도 어둠에 익숙해 지지 않습니다.

어둠에 익숙해 질만한 빛조차 없습니다.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정말 미쳐 버릴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 내가 살아 남을 지 의심스러워지는 밤입니다.

오돌 오돌 떨면서 잠을 청해봤습니다. 반쯤 깬상태로 밤을 지샜습니다.

눈을 살짝 떠보니, 동이 트는 느낌이 듭니다.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주인아저씨는 아침을 준비하려는지 장작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옆에 딱 달라 붙어 봅니다.

내앞에 불기운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합니다. ㅠㅠ

너무 추운나머지 옷이란 옷은 다 꺼내서 겹겹이 입어주는 센스!!

해가 올라오니, 이제 좀 살것 같습니다.

여전히 길바닥은 엉망진창입니다. 숙소 주인이 신고 있던 장화를 뺐어 신고, 동네 한바퀴를 돕니다.

WoW!!

횡재 했습니다.

어제 쏟아붓던 비덕인지무엇인지 정말 아름다운 탄자니아 아침을 맞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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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타에로 gogo

긴긴 밤을 보냈습니다.

처음에 우리의 계획은 루쇼토에 들러 Irente view를 찍고, 버스를 타고 음타에로 고고씽 하는 거였습니다.

탄자니아 여행에서는 한치앞도 예측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 땐 알지 못했습니다.

루시아 겁도 없이 탄자니아 여행을 하면서 운동화를 신지 않았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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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루시아 신발 요래 요래~(요기는 Irente view point!)

암튼 위에 보이는 신발을 신고, 음타에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린 이미 루쇼토에서 절반쯤 와 버렸고, 루쇼토에서 12시 쯔~음!!출발하는(언제 출발할지도 모르는. . .) 그런 버스를 마냥 기

다릴 수도 없고,

그리고 그 버스를 탔다손 치더라도,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고,

말씀 드렸다 시피.

우리모두는 서바이벌에 강한 뇨자들입니다.

그냥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못가면 말구요~~ㅎㅎ

일어나서 까페가 문을 열자마자 하나에 30원에서 50원쯤 하는 차파티, 만다지, 마지와 차이 등등의 현지식으로 속을 든든히 채

우고 출발 합니다.

92ㆍ 국내 휴가가기

Page 9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어제 많은 비로, 포기해야 했던 버스 여행이었기에 길이 진흙탕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캬~ 역시 아프리카 강렬한 태양 입니다.

태양이 떠오르기가 무섭게 물이 마르기 시작하더니, 이미 출발 할때쯤엔 바닥이 뽀송 뽀송 다 말라 버렸습니다.

일단 출발하는 하늘이 쨍쨍. 우리의 트래킹을 응원해 주는듯 하더군요.

그 쨍쨍한 태양이 우리의 강력한 적이 될꺼라곤. . . 어제밤엔 얼어 죽을 뻔 했으니까 말입니다.

동네 아이들이 우리들의 행렬에 계속 해서 따라 붙습니다.

계속 연예인 포스 입니다.

우리의 행렬 뒤로 적어도 스무명 이상의 아이들이 계속 에스코트를 해 줍니다.

심지어 마을에서부터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겠다며 따라나선 아저씨도 있습니다.

(사실 이 아저씨 좀 이상하다 하긴 했지만, 미친 사람일줄이야 ㅠㅠ)

뭐 어찌 됐건 시작은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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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날씨 좋고, 햇살은 따뜻하고,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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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미친 아저씨가 숏컷이라고 해 따라 온 언덕입니다.

아이들 뒤로 보이는 절벽 올라오느라 죽을뻔 했습니다.

하지만, 올라오고나서 내려다 보니, 엄청나게 짧은 길로 왔습니다.

오~

이아저씨를 믿어도 돼나 안돼나 하는 의심으로 내내 오다가,

숏컷 한방에 훅 믿어 버립니다. ㅋㅋ

단순한 뇨자들 같으니라구!!

한참을 걷다보니, 또 숏컷이 있다고 합니다.ㅣ

덥썩 따라 갑니다.

풍경은 예술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자꾸 길이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마을도 없습니다. 헐!~

민가 한채를 만납니다.

96ㆍ 국내 휴가가기

Page 10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여행길에 오른듯한 아주머니 한분이 어딜가냐며 묻습니다.

Mtae를 간댔더니, 왜 이쪽으로 가고 있냐며 나무랍니다.

그리고 이남자애 미친애라며, 이런애를 따라 다니냐고 혼냅니다. 엉엉~

내 이럴줄 알았어~~

아줌마들이 위험하다며, 자기들을 따라 오라고 합니다.

남자 현지인 보다는 아줌마가 낫겠습니다.

뭐, 또 이아줌마를 안믿으면 우린 어쩌겠습니까?

별수 없이 이 아줌마들을 따라 갑니다.

그 미친 아저씨 덕에 2시간은 족히 더 걸은것 같습니다.

그치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으니 억울 할 건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줌마들과 한팀이 되어 또 가파른 산을 오릅니다. 덴장!! 자꾸 가파른 산이 나옵니다.

이상합니다. 그럴리 없는데, 갈수록 가방이 무거워 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방에 누군가 돌을 하나씩 집어 넣는 느낌입니다.

가방끈을 댕겨 봅니다.

자꾸만 가방 끈은 짧아져만 갑니다. ㅠㅠ;;

체력이 점점 고갈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 죽을것만 같습니다.

같이 가는 트래킹화를 신고 꿋꿋이 걸어가는 동기 언니의 발걸음이 부럽기만 합니다.

다섯시간쯤 걸었을까요.

국내 휴가가기 ㆍ 97

Page 10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을 무렵.

나무그늘에서 쉬고있는데,

누군가 우리를 부릅니다.

"음중구~~~~"하면서 말입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언덕 위에 꼬마들이 한무리 있습니다.

슬금슬금 가까이 오더니 자두 하나를 건네려 합니다.

반가운 나머지 가까이 다가갔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 칩니다.

자두를 달랬더니, 저만치 떨어져서 한알 한알 우리에게 던집니다.

우리가 무섭게 생긴 걸까요?

우리가 뭘 잘못 한걸까요? ㅎㅎ

관심은 많은데, 저 거리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하는 순진한 아이들 ..ㅎㅎ

암튼 저 자두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또 걷습니다.

정말 꼭 죽을 것만 같습니다.

98ㆍ 국내 휴가가기

Page 10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 집니다. 힘든 고비를 세번째쯤 넘기니,

어어어어어어!

우리가 가려던 1차 목적지 Mambo view point 입간판이 보입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99

Page 10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15min이라는 글에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지 . 릅 . 니 . 다. 만 .!!!!!

옆에 있는 귀여운 자동차 그림을 못 봤군요 ㅠ.ㅠ;;

자동차로 15분 인가 봅니다 엉엉엉

에레이~

김은 새지만, 또 걸어 봅시다!!!!

사실 힘이 쪽 빠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용 ㅠㅠ;;

가다가 학교 앞에서 다리 쉽을 하고 있자니 학생들 몇몇이 나오는게 보이길래

난 이푼다 테크 선생님이라며 소개를 하고는, 어깨를 두드리라는 터무니 없는 주문도 하고. . .

그래도 착한 아이들 시키는거 다해줍니다. ^^;;

어느덧 오후 4시가 넘어 갑니다.

8시부터 장장 8시간을 걸었습니다.

독한뇨자들 입니다. ㅋㅋㅋㅋㅋ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거 같지만, 더이상 발걸음을 옮길수가 없습니다.

마침. 벽돌을 나르는 작은 트럭이 한대 지나 갑니다.

무조건 잡아 세웁니다.

다짜고짜 트럭 짐칸으로 올라타서 짐짝 처럼 실려갑니다.

짐짝처럼 실려가는 편이 걷는것 보다는 낫습니다.

그렇게 Mamboview point에 올랐습니다.

100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10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저 건너 어디쯤에 킬리만자로 산이 보입니다. 아쉽지만 뿌연 운무 때문에 킬리만자로를 못봤습니다.

안보인다고 산이 없는건 아니니까요 ~~

사진으로봐도 대략 얼마나 높은 view point인지 감이 오시죠?

저기서 보면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 대략, 컴퓨터 시뮬레이션 같습니다.

해발고도 1900m 입니다.

요기 Mambo view point 에 있는 eco lodge. . .

참~ 탐 납디다.

돈만 있었어도, 여기서 하룻밤 묵었을 텐데...

어디서나 그놈의 돈이 문젭니다. ㅎ

5,000tsh/bed짜리 숙소를 위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음타에로 갑니다.

아~ 차라리 죽고 싶습니다.

이제 심지어 무릎이 휘청휘청 꺾입니다.

내가 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ㅠㅠ

저녁 6시를 향해 시간은 달려 갑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결국, 마을 근처에 가서 루쇼토에서 올라 오는 버스와 만났습니다.

단 1분도 버틸 수 없었던 우린, 그 버스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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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더 가니 음타에 입니다.

버스로 5분 이었지만, 걸었으면 족히 30분은 더 걸었어야 하는 거리.

천만 다행입니다.

이 버스가 절 살렸습니다.

이렇게 만난 음타에 첫 컷입니다. ^^;

오오오오 정말 마음에 듭니다.

루째란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가지 샤워를 하고,

벽난로를 펴 놓고,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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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해버린 Mtae

정말로 힘들게 올라온 음타에 입니다.

하지만,가치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내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라 오는 동안 만났던, 우리를 졸졸졸 따라오던 꼬마 친구들 덕에

유명인사가 된듯한기분도 즐길만 했고,

버스를 타고 왔으면 지나 쳤을 만한 ,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을 원없이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너무 좋았고,

음타에에서 묵은 교회 게스트 하우스 테라스에서 맞는 바람의 촉감 그리고 바람소리도 너무 좋았고,

우연히 발견한 마을 식당의 착한 가격과 너무나 맛있는 음식에 반해 버렸고,

너무 예쁜 하늘에 마음을 홀딱 뺐겨 버렷고,

암튼 모든게 감동 입니다.

가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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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루시아가 겪은 고생정도 각오 하신다면,

꼭 한번 가보라 강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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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째란 교회, 게스트 하우스~~

비록 전기는 없지만 희한하게도 물은 콸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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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니 따뜻한 물이 필요하겠죠?

착한 dada 한테 부탁하면, 장작불 가마솥에 물 데워 줍니다.

약 5리터 정도의 뜨거운 물을 찬물과 섞어 대~충 아껴쓰면,

샤워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손전등 필수입니다.^^;;

촛불을 주기는 하지만, 양초는 위험하니깐요~

보이는것 보다 엄청 맛나다는거~~

이 커다란 식판 가득한 이 음식이 1500tsh 정도.

지금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것보다는 비싸 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착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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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주인 아저씨^^;;

어떻게 갈까요?

Dar - es - Salaam -> Rushoto

시간 : 대략 4~7시간 (폭이 크죠? 그만큼 알 수 없다는 뜻이죠. 그때 그때 달라요~)

교통편 : Ubongo 버스 터미널에 가면 Rushoto행 버스회사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버스 시간 : 대략 6:00 ~7:00 AM사이에 모든 버스가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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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 대략 12,000 Tsh (정가는 12,000 Tsh 가 맞지만, 독한 녀석 만나면 더 비싸게 살수도 있구요~)

Rushoto -> Mtae

시간 : 대략 3~5시간 (역시 도착 시간을 정확히 예측 할 수 없다는 뜻이구요)

교통편 : Rushoto 버스 스탠드에 가면, 모시, 탕가, 그리고 다르에스 살람에서 새벽에 출발한 Mtae버스가 12:00를 전후하여

속속 올라 옵니다. 버스표 예매 하지 않아도 표 구할 수 있지만, 버스가 도착 하는 시간은 대략 난감 T.T;;

버스비 : 대략 6,000 Tsh

Dar-es-Salaam -> Mtae

시간 : 새벽 6:00

교통편 : Ubongo 버스 터미널에 가시면 37번 부스 인가 45번 부스 인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Shambalai 라고 하는 버스회사

있음. 하루에 달랑 한 대 운행.

버스비 : 15,000 Tsh 이 역시 표파는 아이들이 부르는게 값임. 우리는 약하디 약한, 현지인에겐 부자로만 보이는 외국인이니까,

알면서도 당하고, 몰라서도 당하고 T.T;;

Mtae -> Rushoto 혹은 Dar-es-Salaam

Mtae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새벽 4:00에 출발하는 모시-아루샤행 2대, 탕가행 1대, 그리고 다르에스 살람행 1대

Total 4대의 버스 중 하나를 탑니다.

4대의 버스 모두 새벽 7시경 Rushoto를 경유 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타셔도 되고, 예매 따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침 아니죠 새벽에 가서 잡아 타면 됩니다.

Rushoto가 종착지가 아니라, 모시, 아루샤, 탕가 혹은 다르에스 살람으로 가시려거든, 종착지에 해당하는 버스를 타시면 되겠지

요.

만약 루쇼토 까지 간다면, 모시-아루샤행 버스를 추천, 왜냐면 가장 좋으니까.

새벽 4:00엔 죽어도 차 못타신다면, 그냥 아침먹고 느긋하게 걸어 내려 오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간 지점에서 하룻밤 숙박 하

셔야 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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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상황은 대략 이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 컨디션 아주 않좋구요.

가장 앞자리엔 짐들이 계속 계속 불어 납니다. 급기아 저 나무 판때기 위에 '고도로'라고 불리는 쿠션감 전혀 없는 매트리스를 깔

고 사람을 서너명 더 태웁니다.

가는내내 힘들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는 내내 감탄할 만한 경치를 감상 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

Mamboview, Eco Lodge

음타에를 사랑하는 뇨자 Lucia 입니다.

까페북을 쓰면서, 내가 글을 좀 더 잘 쓰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정보들을 모아 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들을 종종합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이미 지나간 일인것을~~

음타에로 향하는 세번째 여행길이었기에,

그리고 첫번째 여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엄청난 난관을 넘었었기에,

이번 여정은 좀 쉽게 느껴 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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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그리고 두번째 여행길에선, 루쇼토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이튿날 음타에로 가는 코스로 일정을 잡아서 여행을 했더랬습

니다.

첫번째 : 루쇼토 -> Irente view point -> 루쇼토, 마투마이니 호스텔에서 1박 -> 음타에 -> 다르에스살람

두번째 : 루쇼토 -> Irente view point -> 루쇼토, 마투마이니 호스텔에서 1박 -> 음타에 -> 모시

이번엔 한큐에 음타에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마지막 여행은 2011 년 4월 7일 이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끝이 나고 있었습니다.

2년동안 멀어서 자주 만날수는 없었지만, 서로에게 힘이 돼주던 동기들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4,5,6일 3일 동안 다르에스 살람에서 마지막 평가회의를 마치고, 다음날 함께 출발하기로 합니다.

좋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4일전 미리 표를 삽니다.

음타에행 6장~

마지막 여행이기에 조금 사치도 부려 보기로 합니다.

늘 침만 바르고 감히 가볼 엄두도 못내던 Mambo view Point에 자리잡고 있는 Eco Lodge에 예약도 해버렸습니다.

Eco Lodge : http://www.mamboviewpoint.org/

맘보뷰 포인트 Cliff에 자리 잡고 있는 방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잔을 들고 킬리만자로를 보겠노라 생각 했습니다.

(처음엔 저녁에 맘보뷰 포인트에 도착했었고, 두번째엔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맘보뷰 포인트 까지 걸어 왔었지만, 이미 해가 떠

버려 운무에 가려 킬리만자로를 볼수가 없었습니다. 호텔 직원이 귀뜸해 주길, 해가 뜨자 마자 보면 킬리만자로가 보인다 하더

군요. )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 하고 버스를 올라 탔으나,

국내 휴가가기 ㆍ 111

Page 11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별무리 없이 버스는 씽씽 잘도 달립니다.

차가 길에서 퍼지는 일도 없었고요...

지난번처럼 길에 물웅덩이가 생겨 차가 빠져 버리는 일도 없었고요...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으니 더 신기 하더군요.

오후 5:00쯤 MamboviewPoint 스탠드에 내립니다.

(맘보뷰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이정표를 따라 2~3Km 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Eco Lodge가 나오고, 버스정류장에서 그대로

직진해서 3~4km정도를 가면 음타에 마을이 나타 납니다. )

내리자 마자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역시 우기 입니다.

배낭에 각자 싸 짊어 지고 온 겉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 걷기 시작합니다.

안개가 점점 짙어 지더니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부슬부슬...

빗방울이 점점 굵어 집니다. 어쩔수 없이 우산을 꺼내 쓰고 걷습니다.

점점 빗방울이 거세 집니다. 음타에는 해발고도가 높아 날씨 변화가 급격한듯 합니다.

현지인들은 거센 빗방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린 그냥 묵묵히 걷습니다. 어차피 다 젖어 버린 몸.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는게 수인것 같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해 걷습니다.

결코 멀지 않다고 생각 했지만,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걸으니 무척 멀더군요.

30~40분 쯤을 걸어 롯지에 도착했을땐 이미 우린 홀딱 젖어 있었지요.

주인이 보고는 측은한 눈빛을 ㅠㅠ;;

우리를 본 주인이 더 정신이 없습니다.

이 불쌍한 것들을 빨리 방으로 보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왔다 갔다 정신없습니다.

일단 방으로 check in을 하자마자 착한 다다 언니가 뜨끈한 차이와 커피를 날라 옵니다.

112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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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저씨 센스가 최고 입니다.

젖은옷을 마른옷으로 갈아 입고(다행히 가방엔 레인커버가 있었더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 바닥 쪽에 있던 옷은 젖어 버

렸을 뿐이고~)차를 마시며 방을 둘러 봅니다.

오호~ 좋습니다.

침대도 넓직하니 좋고, 난로도 있고, 화장실도 좋고, 조리대 까지 갖추어 놓았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좀 살겠습니다.

식당으로 가 보았습니다.

한켠에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젖은 옷과 운동화 부터 말려야 합니다. 우린 계속 여행을 해야 하니까요~

내일도 비가 온다면 우린 완전 망하는 겁니다. ㅠㅠㅠ

옹기종기 둘러 앉아 신발을 말리고, 수다를 떨며, 젖은 신발 말리던 손으로 저녁을 먹고(ㅋㅋㅋ)

차를 마시며 주인 내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인이 손님들과 같은 자리에서 저녁을 먹는게 인상적이었어요. 그

리고 참 좋아 보이더라구요) 늦은 저녁,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해 봅니다.

내일은 맑은 날씨 이기를...

그래서 내일 아침엔 킬리 만자로 산을 볼수 있길 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모두들 Good Night~!

The following day~

세번째 여행에서 킬리만자로를 봤습니다.

제기억이 맞다면, 킬리만자로 산이 맘보뷰에서 160km떨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허접하게 글을 써 놓은건 Kili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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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서 잘 안보이지만, 킬리 만자로 산 맞구요. 자세히 보면 만년설도 보여요~

▶ Eco Lodge~Mtae

에코 롯지 Kili view 에서 숙박을 하신다면, 최고의 전망과 총총히 떠있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맘보뷰를 찾았을 때, 에코롯지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습니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아침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전 음타

에 교회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고 , 새벽일찍 맘보뷰에 가서 view를 감상하고 돌아 왔더랬죠.)

그때 만난 여행객들이 "너네는 어디서 묵니? 여기서 꼭 하룻밤은 묵어야 해!!!! 꼭!!"라는 말이 맴맴 돌기도 했고,

마지막 여행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 이번 여행은 Eco Lodge 1박, 그리고 음타에 교회 게스트 하우스(여기 역시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죠.) 에서 1박을 하고 루쇼토로 내려 가는 걸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전날 무섭게 쏟아 붓던 비 덕에 오늘 우리의 옷과 신발은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 있는 상태고,

급하게 1박을 더 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이라 좀 여행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고. . .

뭘하며 놀까를 궁리하며 이곳 저곳을 둘러 봅니다.

콩콩이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네도 있구요. 미끄럼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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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롯지 겸둥이 수아랑 눈빛키스도 하고

우리 방 앞에서 모델 놀이도 해 봅니다.

안개가 너무 심해 마치 배경지를 펼쳐놓은 스튜디오 같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한치 앞을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동틀때만해도 쨍!하고 맑아서 킬리만자로를 봤는데,

아침 먹고 돌아오니 하얀 안개에 갇혀 버렸습니다.

사진한컷 찍고 돌아서니 안개가 훅하고 걷혀 멋진 view를 펼칩니다.

그렇게 맘보뷰, 에코 롯지에서의 하루는 또 흘러 갑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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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음타에로 가 볼까요?

다음날 아침을 먹고,

배낭을 둘러 메고, 룰루 랄라 걷기 시작합니다.

맘보뷰에서 부터 음타에 까지 걸어 가는 길이 무척이나 좋아서, 우린 모두 걷는것에 동의 합니다.

거리는 2~3km정도고, 가는 길을 One Way라 찾기 쉽습니다. ㅎㅎ

에코 롯지에서 Pick up 서비스를 해 주기는 합니다만, 우린 KOICA단원들이잖아요 ㅎㅎ

그냥 보시는 그대로 "안개속을 걷다." 입니다.

이곳을 처음 온 단원들은 view를 볼 수 없어 안타 깝다 했지만,

여러번 와본 저로서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풍경 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또다른 view point를 찾아 갑니다.

앞서 두번이나 왔었지만, Mti view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도 Mti view의 위치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Mtae secondary school 쪽으로 가면 된다 하여, 무작정 학교를 향해 걸어 가기 시작합니다.

학교엔 일단 도착했고, 갈피를 못잡고 헤메고 있는데, 왼쪽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오솔길옆으론 잡초가 무성합니다.

혹시나 해서 오솔길로 걸어 갑니다.

오호~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Mti(=나무) view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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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티뷰에서 바라본 모습 입니다.

저 멀리~ 산봉우리 중 어느 하나가 킬리만 자로 겠죠?

이렇게 하여 전, 우삼바라 산 3대 view point를 모두 다녀왔습니다.

야호~

눈으로 보는 감동만큼 사진으로 담아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음티뷰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곳에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 Rushoto - Irente farm lodge

이른 아침부터 루쇼토에 내려 가려고 부산을 떨었다.

새벽 5시에 다르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길래, 네시 반쯤 스탠드로 걸어 나갔다.

몇번 다녀갔더니, 버스 콘다(버스 안내군)도 우리를 알아 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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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가장 좋은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장 좋은 자리인줄 알았다. ㅠㅠ

마침 일요일!!!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렇게 사람 많은 버스는 탄자니아 사는 2년 동안 본적이 없다.

내가 앉은 좌석 과 앞좌석의 틈새 까지도 사람들이 비집고 오는 이런 압박감이라니ㅠㅠ

거의 반 짐짝 처럼 실려서 내려왔다. 두시간 반쯤 비몽사몽 하다 보니 어느새 루쇼토다~

투마이니게스트 하우스도 좋지만, 이번 여행은 마지막 여행이니 만큼 양질을 고수한다.

이렌테 팜 롯지로 가기로 한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6명이 쓸수 있는 독채를 빌리는데, 6만 실링을 냈다.

per person으로 만 실링 밖에 되지 않지만, 한두명이 가게 되면 작은 방 가격은 얼마나 했는지 . . . 알아볼 생각도 안해 봤다.

ㅋㅋ

양질의 여행을 고수 한다면서, 이렌테 팜까지 또 걸어간다.

걷는게 힘은 들지만, 우린, 걸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풍광들을 포기할 수가 없다. ㅠㅠ

한시간 반 정도 걷기로 한다.

차를 타면 10분이면 될것을 ㅋㅋ

걷다보니, 차 한대가 선다.

걷고 있는 우리들이 안쓰러웠나 보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우린 모두 걷기로 했다.

다만, 어깨에 걸려있는 가방이 무거울 뿐이다.

우리 막내가 화장실이 급하단다. 반 강제적으로 막내를 태우고 우리 짐들만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부탁을 들어 준

다.

어깨에 짐을 덜고 나니 날아 갈것만 같다.

음악을 들으며, 이 풍광을 만끽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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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투마이니 게스트 하우스는 타운 안에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조금 시끄럽고,

이렌테 팜 롯지는 너~무 좋은데, 타운과 멀다는 장점이 있고...

이렌테 팜이 더 좋은 이유는 저녁에 뷰포인트가 가까워서 좋다는거~

Irente view point 에서 기념 샷!

맘보뷰, 음티뷰에서 놀다 내려 왔더니, 확실히 이렌테뷰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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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

너무나 너무나 유명한 zanzibar 섬.

잔지바 섬에가면. . .

너무~ 좋습니다.

이링가 산골에서 지친 내 영혼을 어루 만져 주는곳!

우리집에서 가려면 1박 2일은 써야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살아야겠기에,

힘들고 지칠때면 찾았던 섬.

잔지바는 야시장도 유명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도 좋고,

바다도 너무 아름답고. . .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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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 좋지만, 나 Lucia가 잔지바를 찾는 이유는 Plan Hotel 이 있기 때문에~~~ ㅋㅋㅋ

알랍 "La gemma"!!!

스톤타운 그리고 능귀해변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Plan hotel

ㅋㅋㅋ 일단 플랜호텔로 먼저 갑니다.

제가 잔지바에 가는 이유는 플랜호텔 때문이고,

남는시간에 스톤타운을 가니까요~ ㅎㅎㅎ

(참고로 어린 아이 -20대- 들에겐 그닥 매력이 없나 봅니다. ^^)

뭐, 사실 할일은 없습니다.

리조트라 모든 액티비티가 스톤타운에 비해 무진장 비쌉니다.

스노클링 한시간에 막 4만원 5만원씩 합니다.

하지만,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따위 하지 않아도 그냥 누워만 있어도 행복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1박 100불/person(물론 가장 싼 방입니다.)의 살짝 비싼 요금이긴 하지만,

(처음에 한번 다녀오고, 엄마 생각이 너무 나서 부모님 탄자니아에 오셨을 때, 모시고 갔더랬죠~)

full boarding이니까요.

모든 식사및 음료, 주류 일체가 무료!!<-가장 맘에 드는 부분.

각종 칵테일과 와인을 종류별로 시켜 먹습니다.

맥주는 배만 부르고 많이 못 먹으니까, 맛만 봅니다.

어린이 풀장 으로 시작해 가운데 부분은 발이 닿지 않을 정도의 깊이의 수심을 자랑하는

무척 괜찮은 수영장이 있지만,

그것보다 수백배 좋은 인도양이 있으니, 사람들은 모두 바다로 고고.

수영장 곁엔 비치파라솔들이 야자수 그늘아래 얌전히 정돈 되어 있고,

비치타올도 무료로 주고^^;;

수영장 곁에 있는 바에선 각종 음료와 맛난 안주류. .

주문만 하면, 우리 착한 KaKa들이 내자리 까지 배달도 척척!

카카들이 가져온 칵테일한잔을 손에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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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비치베드에 누워 인도양을 바라 보고 있자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됩니다.

가는 방법 : 스톤타운, 다라자니라는 곳에서 달라 달라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 . 만!

전, 그냥 택시 타고 갔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는데, 에어컨도 안나오는 달라달라 태울 순 없지 않겠습니까?

능귀, 플랜호텔로 가자고 하면, 택시 운전수들이 잘 압니다.

관광지니까요^^ 1시간 가량 소요 됩니다.

택시비는 대략 편도 40,000Tsh정도 입니다.

흥정을 잘 하면 왕복 70,000Tsh까지 가능합니다.

(능귀 해변에서 나오는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면, 기사들 늦지않게 잘 옵니다. )

그곳에 가면, 즐기느라 정신없어 인증샷을 남길 여유가 없습니다. ㅠㅠ;

국내 휴가가기 ㆍ 123

Page 12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저기 보이는 반다스가 대여섯개 되는 Bar중 하나.

다리를 기준으로 왼쪽엔 restaurant(저녁을 바다 위에서 먹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센스!!)

곧장 들어 가면 저녁이 되면 라이브를 하는 bar,

그리고 오른쪽은 아랍 스타일 까페.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고, 물담배도 피워 볼수 있는 곳!!

음식도 정말 맛있는데, 식당 사진은 찍어 놓은게 없네요.

먹는데 정신을 홀라당 뺏겨 버려서~~

124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12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바닷물 색깔은 대략 요래요래~

국내 휴가가기 ㆍ 125

Page 13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요기가 호텔 내부 입니다.

호텔 내부는 별반 다른거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싼방 100불짜리 방은 비치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프론트에 전화 하면, 골프car가 옵니다. ^^; 써비쓰 완죤 좋아!!

사실 호텔에 한번 들어가면, 체인하고 짐 집어 넣을 때 빼곤 방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죠~

stone town 헤메기

가끔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현지인들보다는 외국인 residence인 제가 더 많은 곳을 알고있고,

risidence인 저보다는 여행을 오신 여행객들이 좀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9년 6월에 임지에 파견이 된 후,

그 이듬해 2010 4월 까지 그 유명한 잔지바를 한번도 못 가 봤더랬습니다.

두둥~

2010년 4월은 정말 황금같은 달이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 1주일 간의 term break와 부활절 그리고 몇개의 국가 공휴일이 겹치면서

2주가량의 휴가가 생겼습니다.

참 휴가 많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말도 한번 못챙겨보고, 빨간날도 한번 못챙기고

월화수목 금금금 이렇게 산게 5년이 넘었더랬습니다.

1년이나 벼르고 벼르던 잔지바로 여행을 갑니다.

여행의 목적은 Shopping!!

잔지바에 가면 꼭 사야 하는 스카프도 있고,

잔지바에 가면 사와야 하는 스파이시커피도 있고,

잔지바에 가면. . .

사고싶은 list들이 한무더기 입니다.

혼자서 어딜 돌아 다닐 엄두는 사실 나지 않습니다.

탄자니아 무서운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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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나, 스와힐리어에 꽤나 익숙해지고,

현지인들에게 꽤나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혼자 하는 여행은 아직 겁이 납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그냥 이웃 같은데, 다른 동네 사람들 만나면 그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탄자니아 여행을 혼자서 해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제 임기가 끝나는 2011년 4월 까지도 말입니다.

버스를 타고 혼자서 지역 이동을 해 본적은 많지만,

혼자서 돌아다닐 엄두는 못냈습니다.

역시 겁쟁이 루시아 였던 걸까요?

ㅋㅋ

어쨌든 1년동안 벼르고 별렀던 잔지바 여행을 가기 위해 동기 언니 한명을 포섭합니다.

에레이.

이렇게 좋은 곳은 늘 여자와 함께 하는 불쌍한 인생들이여~

어후~

탄자니아 국내 여행을 해야 하는데, 당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오질 않습니다.

배표는 어디서 사는지,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비행기 티켓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 .

가면 숙소는 어디서 잡아야 하는지. . .

일단 또 암생각 없이 출발합니다.

탄자니아에 있는 동안은 맨날 이런 식입니다.

서바이벌 삶 이랄까요?

잔지바에 가면 Plan Hotel로 가야 한다는 동기 동생의 제보가 있습니다.

플랜 호텔 예약만 하고 잔지바로 출발합니다.

플랜 호텔은 이미 썼으니 생략하기로 하구요~

첫번째 잔지바 여행은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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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호텔 75$짜리 방에서 하루 종일 앓아 누워있었습니다.

첫날 체크인을 하고는 무섭도록 놀았습니다.

무섭게 먹고 마시고, 수영도 하고 말입니다.

저녁부터 편도선이 슬슬 부어 오르더니,

급기야 이튿날 편도선이 땡땡 부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가서 아이스크림만 퍼 먹었습니다. ㅠㅠ

우째 이런일이!!

결국, 현지병원에가서 현지인에게 혈관주사를 맞았습니다.ㅠㅠ

주사 맞고도 일어나 앉을 기력이 없어 옆 방에 있는 간이 침대에 그냥 드러 누워 버렸습니다.

ㅋㅋ 한국이었음 엄두도 못낼 뻔뻔함을 그냥 드러 냅니다.

하얀 쌀죽에 김치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선배 단원의 집에 무작정 쳐들어 갑니다.

지금 체면 차리고 그럴 처지가 못됩니다.

다행히 안.면.만! 있는 선배 단원이 스톤타운 한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하루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다음날 약기운 덕인지 주사기운 덕인지 살아 납니다.

배표를 일단 끊고,

선배 단원이 알려준 스톤타운 골목길 샵을 찾으러 갑니다.

Oh My God!!

"절대 길감"임을 자부하며, 한국에선 네비게이션 한번 사용해본적 없는 뇨잔데,

도저히 이 미로 같은 길에서 빠져 나오질 못합니다.

뭐, 스카프 가게고 뭐고, 골목에서 뱅뱅뱅 돕니다.

일단 길을 잃었다 싶으면, 다시 바다쪽으로 나와서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고,

다섯번쯤 골목길에서 헤메다 보니, 겨우 알 것 도 같습니다.

128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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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이런 스톤타운의 골목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저더러, 희한한것만 찾아서 찍는다고 이상하게 생각 하시대요~

이게 바로 스톤 타운의 매력인건데~~

한참을 돌아 다니다 보니, 현지인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분이 운영하는 옷가게가 있습니다.

천은 현지인들이 옷을 만들어 입는 '캉가'나 '키텐게'를 쓰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40,000tsh 이나 주고 달랑 원피스 한장 사서 잔지바를 빠져 나옵니다.

쇼핑은 다음 기회를 기약 하는 수밖에 ㅠㅠ

그럼 글을 쓰는 김에 몇가지 infomation을 좀 드리자면,

한국에서 여행가시는 분들은 어떻게 잔지바를 즐기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코이카 단원이 잔지바를 가게 되면 즐기는 것들은요.

뭐, 사실 우리 단원들도 어디 가는지 잘 모르구요

우리 동기들은 잔지바에 들어가면 능귀 해변은 잘 안가요.

일단 타운에서 너무 멀고,(교통비의 압박)

만약에 능귀해변으로 가면 http://www.kendwarocks.com/이라는 곳이 가격대비 괜찮다고 알고 있어요.

저도 한번 가봤는데, domitory room(15$/p)도 있고 괜찮더라구요^^;

다만, 다른 곳을 안가봐서 비교가 불가하다는게 쫌...

kendwarocks 바로 옆이 플랜 호텔입니다.

kendwa를 가시게 되면, 플랜 호텔이 보일겁니다. ^^;;

스톤타운에 머물게 되면,

포스타(우체국) 근처에 여행사들이 몇개 있습니다.

찾기 쉽습니다.

삐끼도 많고요. 삐끼 따라 가셔도 됩니다.

다만, 따라서 여행사까지 가는건 괜찮은데, 길에서 돈을주고 투어를 신청 하면 안되겠죠?

여행사에 가면,

Prison Island 투어, 돌핀 투어, 스파이시 투어 이게 우리들이 가장 많이 하는 투어.

국내 휴가가기 ㆍ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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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고시장가서 몇백원 짜리 옷사기~~ ㅋㅋ

그럼 잔지바를 어떻게 들어 갈까요?

배는 다들 어디서 타는지 알고 계시죠?

여러 종류의 배가 있는데, Kilimanjaro 배를 타셔야 합니다.

다른배 탔다가 힘들어 죽을 뻔 했다는 동기생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kilimanjaro배는 어떻게 타느냐 하면요!

잔지바 배타는 곳을 가면, Office가 줄지어 있는데요.

그 office 끝쪽에 AZAM이라고 크게 쓰인 파란 통유리로 되어있는 좋아 보이는 건물로 들어 가시면 됩니다.

예매는 하루 전에만 가능하고,

당일에 가도 표는 구할 수 있습니다.

전 residence라 23000실링의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외국인은 40$라 받아 먹더군요.

전, 그래서 배 보다 비행기를 추천합니다.

http://www.precisionairtz.com/

에서 예매 가능하고, e-ticket 도 발급해 줍니다.

편도에 36,000~56,000정도로 시기에 따라 가격은 다릅니다만,

왕복 티켓을 끊으면 90,000미만으로 왕복 티켓을 구매 할 수 있다죠.

다만, 공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ㅠㅠ;;

ferry에서 바라본 스톤타운 전경입니다.

편도선 부어서 야시장구경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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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바람에 잔지바 가서 솔직히 암것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완전 억울해 ㅠㅠ;;

스톤타운 이곳 저곳

솔직히 전 잔지바를 잘 모릅니다. ^^;;

갔던데만 계속 다닌지라...ㅋㅋ

잔지바는 주로 한국에서 손님들이 왔을 때 갔었더랬어요.

국내 휴가가기 ㆍ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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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왔을 때랑, 친구들 왔을 때...

차마 부모님을 게스트 하우스에 데려 갈 순 없었어요.

그래서 찾아낸 곳이 Tembo Hotle 맞은 편에 있는 "Abuso INN"이었어요.

아부소 사장님이 참 좋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코이카 친구들을 사랑하시죠~

자기는 코이카 단원들의 '바바'라고 자청 하시는 분입니다.

호텔급입니다. 에어컨 빵빵!! 외관은 템보 호텔 만 못하지만, 내부는 템보 호텔 보다 나은것 같습니다.

더블룸에 75$지만, 코이카 단원들에겐 75,000실링에 방을 내 준다죠(약 50$)~~

코이카 친구들에게 소개 받아 왔다고 하면 할인해 줍니다. ^^;;

조식도 포함 되구요. 푸짐합니다.

단원들과 잔지바를 찾았을 땐 Coco de Mer에 갔었습니다.

보통 잔지바 가면, 플라맹고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전, 플라맹고 게스트 하우스가 스톤타운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좀 꺼려 지더군요.

겁이 많아요 ㅠㅠ;;

그리고 방도 답답하고 . . .

코코데메르, 좋더군여. 다만 흠이 있다면 비싸다는거~~

근데 잘 ~ 협상을 하면 깎아 준다는 장점이 있죠.

전, 친구랑 둘이 가서 25$에 꽤 괜찮을 방을 받았더랬죠. 나쁘지 않은 가격 이었어요~

비수기라 많이 깎아 줬을 수도 있구요~

맨 오른쪽에 있는 zanzibar coffee house는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 만져 주는곳.

잔지바 골목 쇼핑에 지칠때쯤 발쉼을 하기에 안성맞춤인곳.

골목으로 지나다니는 사람구경하면서 마시는 쿠키와 spicy coffee 한잔(한잔에 2500실링 정도)!!!

무척 매력 적이라죠~

위 가격들은 스와힐리어를 잘하고 뻔뻔한 외국인들 가격 일수도 있어요.

그리고 할인을 받기 위해선 갖은 애교와 기타 등등의 기술이 필요하죠.

다만 참고 하시라고 ~~

탄자니아에서는 스와힐리어를 잘 하는건 여행 하는데 엄청난 매리트가 따라옵니다. 물론 다른 나라도 마찬 가지겠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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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타운에 가면 젤 많이 갔던 식당이 바닷가에 있는 "아키펠라고". 뭐 비싸긴 하지만, 맛있습니다.

주로 생선 음식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키펠라고 맞은편에 있는 (바하리 다이브 센터바로 옆건물) 인도식당(3층) 도 맛있습니다.

역시 비싸죠~

잔지바는 일단 물가가 비싸요~

아키펠라고 건, 인도 식당이건 기타 다른 식당이건 좀 맛있고 분위기 괜찮은 곳은

한접시당 15,000실링이 기본 인것 같아요.

잔지바 3일 있으면 우리집 (Ifunda) 한달 생활비를 훅 ~ 써버리는 것 같아요 ㅋㅋ

One Ocean 다이버에게 물어 봤을 때, 추천해준 식당은 포스타 근처에 있는 두개의 식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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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좋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냥 까페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심 될듯, 스테이크 스파게티 피자 등등이 있는 ....

두개중 하나 이름은 "stone town", 그리고 다른 하나는 "la zuli"~~

Baobab vally camp site

가끔 우린 정말 미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곳을 여행할 땐, 정말 잠시 미치는 것 같습니다.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 살람에서 제가 근무하는 이링가 까지 이동하다 보면, 루아하 강줄기를 끼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딱한번 그 강을 건넙니다. 그 강을 경계로 모로고로 지역과 이링가 지역으로 나뉜답니다.

우리나라 "도 경계"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다르에서 다섯시간쯤 달려오다보면 모로고로와 이링가 지역 경계에 도달하는데,

지역 이름이 Mbuyuni(음부유니)입니다. Mbuyu가 탄자니아 말로 "바오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지역에 바오밥 정~~~말 많습니다.

산전체가 바오밥 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오며가며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언젠간 여기를 여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말입니다.

11월경 부터 잎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4~5월 까지 잎이 무성하게 있습니다.

사실 그땐, 별로 안멋있습니다.

그러나, 잎이 다 떨어진 건기 때, 마을의 모습은 실로 장관입니다. ^^;;

이 음부유니에 탄자니아에 몇개 안되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모든 버스들이 이 곳에 정차를 하지요.

그리고 탄자니아 버스의 장점은 굳이 스탠드가 아니어도, 중간에 내려야 하면, 내려준다는 것입니다.

휴게소로 부터 10분쯤 달리니 "바오밥 캠프 사이트"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구글에 검색을 해보니 나름 웹사이트도 가지고 있는 캠프사이트 입니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합니다.

음부유니라는 마을을 지날때, 마을을 유심히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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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는 듯 보입니다.

근 1년간 눈여겨 보던 그곳에 갈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아 냅니다.

이링가 단원들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사실 국내 휴가를 쓸때는 사무소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곳은 이링가 라며, 근무지 이탈이 아니라며, 나름의 변명꺼리를 만들어 두고, 그냥 갑니다.

이링가 지역이긴 하지만, 사실 100km나 떨어진 곳입니다. ㅠㅠ

겁없이 출발합니다.

아침 7시, 이링가 스탠드에 모입니다.

문제의 여인들은 다르가는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ㅋㅋㅋ

복장을 통일 해야 한다며, 코이카에서 지원해준 조끼를 입고 모였습니다.

차에 탔는데,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너네 길 공사 하러 가는 거니?"하고 진지 하게 묻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행색을 보니, 녹색 조끼 ㅠㅠ;;

오해 살만 합니다. 하하하하

다르행 버스를 타고 고고씽~

두시간 반쯤 가니, 벌써 도착입니다.

일단 마을에 내립니다.

내리자 마자 식당으로 찾아가 허기진 배를 일단 채웁니다.

우리는 먹는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ㅎㅎ

그리고는 슬슬 자전거를 빌리러 갑니다.

자전거를 고르고, 가격을 물으니 언제까지 쓸거냐고 묻더니 이틀 쓸거라니까 8,000실링 이랍니다.

(보통 탄자니아 자전거 대여로 시간당 300실링)

비싼거 같아서, (우린 사실 하루에 2000실링 정도 생각 했거든요.)

뭐가 이래 비싸냐고 물으려는 찰나!

아저씨가 하는말, 4대 내일 까지 쓰는데 총 비용이 8000실링이랍니다. 꺄악~

올타쿠나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뭐 10km 정돈데 뭐~ 하며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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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허벅지 근육이 찢어 질것만 같습니다. ㅠㅠ

(나중에 돌아 올때 보니, 오르막 경사 더군요. 그냥 볼때는 평지 같기만 하더니,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니 확연히 느껴 지더

군여~)

태양은 뜨겁고, 몸은 천근 만근 늘어 지고 . . .

두시간을 그렇게 달리니 정말 지칩디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이 너무 위험 하다는 거 ㅠㅠ

2차선도 안되는 도로에 버스가 씽씽 달리는데, 우리가 어쩌자고 그런짓을 한걸까요?

다녀와서 버스를 타고 그길을 다시 달려보니, 아찔 합디다 .

2시간을 달려도 우리가 찾는 캠프 사이트가 나오지 않자, 우리의 막내가 저에게 묻습니다.

"언니!! 그곳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곳인가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포기 하려던 찰나!

왠차가 가다가 섭니다.

우리더러 어디가냐고 묻습니다.

바오밥 캠프 사이트에 간다니까.

자기네 롯지 랍니다. 환영한답니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된다고 알려주고는 이따 보자며 휙 사라집니다.

일단, 존재하는 곳이라는게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랐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자~ 다시 힘이 불끈 솟습니다.

달려 봅시다~~~~~~~

드디어 도착 입니다.

힘들게 달려온 보람이 느껴 집니다.

조용하고 아름답습니다.

잠자는거 20,000tsh / person

먹는거 맥주먹고, 저녁(정말 맛있었음 ^^) 먹고, 아침까지 먹는데 20,000실링 정도. (역시 /person)

올땐, 오르막이라 두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돌아 갈땐 내리막이라 40분 정도 밖에 안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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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ma beach

제가

마테마 비치를 가게 된건,

다만, 우리집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 .

굳이 기관장 동의서가 없어도 된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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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올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으나!

마테마 비치는 결코 가깝지 않았습니다.

탄자니아에는 유독 호수가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곳이라면, 가장 큰 빅토리아 호수를 꼽을 수 있겠죠~

멉니다.

우리집에서 거의 20시간 가까이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또한 없기 때문에,

1박2일이 걸려 간다해도 밤 11시에 도착하는 곳이랍니다.

포기!

탄자니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자랑한다는

탕가니카 호수

역시 멉니다.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꼭 가봐야겠다며, 2년 내내 벼르다가 결국은 못갔습니다. ㅠㅠ;;

죽기전에 가볼 수 있을까요?

전, 말라위 호수를 택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갈 수 있다나 어쨌다나, 완전 거짓말~)

금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스탠드로 향합니다.

이링가 -> 음베야 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5시간쯤 달리면 음베야가 나타납니다.

음베야에 도착하자 마자 Kyera(키에라)행 달라 달라를 탑니다. 음베야 에서 세시간쯤 달리면 Kyera에 도착 합니다.

차가 잠시 정차 할때 마다 창문으로 달려드는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를 사먹으며 키에라행 여행을 즐깁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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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베야에서 키에라로 가는 길~ 가격착한 길거리 음식들~~

보기엔 저래도 맛은 좋다는거~

일단 키에라에 도착!!

방찾아 나섭니다.

(첫번째 방문 때, 오후에 키에라에 도착했는데, 탄자니아 어디를 가도 만날수 있는 삐끼 친구가

마테마에 가는 사람들 빨리 오라며 불러 들여서

멋모르고 따라가서 달라탔는데,

가다가 손님 없으니, 중간에서 내리랍니다. ㅠㅠ

와~~~ 이건 뭐, 다시 돌아 갈수도 없고, 마테마로 들어 갈 방법도 없고,

길거리에서 헤메다가, 말도 안되는 트럭에 완전 짐짝 처럼 실려서 25km도 안되는 거리를 네시간에 걸쳐 간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엔 아예 하룻밤을 키에라 에서 보내고, 마테마 까지 가는 새벽 정규버스를 타리라 마음먹었더랬죠. 진짜 탄자니아에선, 항

상 이런식이랍니다.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 법 ㅠㅠ)

스탠드 근처답게 많은 게스트 하우스 들이 보이더군여~

꽤 괜찮아 보이는 호텔이라고 쓰인곳은 하룻밤에 30000만원~40000만원 정도를 부르더군여~

방찾아 이리 저리 헤메다, Mapokezi라고 쓰인 건물을 발견합니다. 전혀 게스트 하우스 처럼생긴 건물은 아니었으나, 일단

Mapokezi(reception)이라는 단어가 보이니, 불쑥 들어가 봅니다.

역시~

촉이 발달한 우리들 입니다.

4명이 모두 들어가는 방이 15,000실링 입니다.

뭐, 뜨거운물은 좀 안나오고, 천장 실링 보드가 좀 뜯겨 나가긴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키에라는 좀 덥기도 하고, 찬물로 충분히 샤워 가능해 보입니다.

배가 고파, 짐을 부려 놓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스탠드에 괜찮은 식당들이 보입니다.

왠지 따끈한 국물이 그립습니다.

맛있는 Soup을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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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하는 과정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참 맛난 음식입니다. ㅋㅋㅋ

저녁을 먹고 나오니 깜깜한 밤입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정전이 되어 버려 동네는 암흑입니다.

함께 여행을 하자고 나온 동기들 까지 우린 네명이나 되지만, 그래서 어두운 밤거리를 우리끼리 걸어가는건 역시 무리일듯 싶

습니다.

탄자니아에 살았던 2년동안 별탈없이 지낼 수 있었던건, 다 저런 소심함과 겁 덕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해 우리를 숙소 까지 데려다 줄 친구를 섭외 합니다.

사람들이 참 순박합니다. 뭐 득될것도 없는데, 부탁하는건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 친구와 두런 두런 수다를 떨며 함께 숙소에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가끔씩 우리가 현지어를 능숙(? 정말??? 뭐, 외국인 치고 말입니다.^^;;)하게 구사 할 수 있다는게 내 여행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는가하는 생각들을 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만나온 많은 인연들도 그렇고 말입니다.

다음날, 드디어 마테마 비치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새벽 벽두 부터 서둘러 스탠드에 갑니다.

마테마 비치 가는 버스 시간표가 어째 묻는 사람마다 대답이 다릅니까?

새벽에 스탠드에 가니, 한산합니다.

마테마 가는 버스라며, 몇대의 봉고차 달라 달라 들이 보입니다. 게중에 좀 좋아 보이는 차를 한대 잡고

누가 콘닥타(버스 안내군)이냐며 묻습니다.

한녀석이 나서길래 이거 마테마 가는거냐고 묻습니다.

그렇답니다.

난 마테마까지 갈거라며, 정말 마테마까지 가는거냐고 다시 한번 묻습니다.

그렇답니다.

믿지 못하고, 난 마테마 비치에 내리면 너한테 차비 내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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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면서 느느니 의심입니다. )

다행히 좋을 대로 하랍니다. 뭐 그렇게 얘기 했지만 마음이 놓이는건 아니죠.

어떤일이 어떻게 일어날 줄 알고~~~

다행히 이번엔 지난번과 같은 사고는 없었습니다. 네시간여 만에 마테마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두둥~

파도가 철썩 철썩 치는 이곳이 호수래 말도안돼~~~

이렇게 바다처럼 넓은 호수는 처음이었기에 믿을 수 없어 호수물을 찍어서 맛을 봤다는 ㅠㅠ;;

▲위에 사진은 내가 묵었던 숙소 앞 모래 사장

▼아래 사진은 숙소에서 좀 떨어진 마을 앞 호숫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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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뭐하고 놀았나~

마테마 비치에서 외국인이 묵을 만 한곳은 딱 두군데가 있죠.

한곳은 루터란교회 재단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이고,

다른 하나는 누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테마 비치 리조트죠.

루터란 교회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의 장점은 싸다는거. (6~7000 실링 / person)

단점은 루터란 교회 게스트 하우스 비치는 마테마 비치 리조트와 local village 사이에 있는데,

아무래도 비치는 리조트 쪽이 좀 더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아무래도 리조트 측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까...

(리조트라고 너무 기대 하시면 안됩니다. ㅎㅎ)

리조트 쪽 호숫가는 모래사장과 야자수가 있어 여느 해변가 비치 같구요.

앞서 사진에서 보셨듯, 마을 쪽으로 가면 갈 수록 물도 덜 깨끗하고, 모래사장이 점차 자갈로 바뀐다는 단점이 ㅠㅠ

처음 마테마 비치에 가려고 했을땐 루터란 게스트 하우스를 생각하고 갔는데,

우연히 마테마 비치 리조트를 알게 되었죠.

버스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서 조용히 쉬기에는 안성 맞춤인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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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 2층 복층으로 되어있는 별채 한채를 40000실링에 빌릴 수 있어요. 잘 흥정하면 35000실링에도 ㅎㅎ

혼자서 묵기엔 좀 비싼 감도 있지만, 4명 이상이면, 그리 가격차이도 나지 않고, 우린 일단 4명이기에~

그럼 제가 묵었던 리조트 소개를 좀 해 볼까요?

리조트라고 해서 큰 기대는 금물 입니다. 그치만 무척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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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외관 모습. 오른쪽은 1층 에 마련된 싱글 침대. 바로 옆에 2층 침대 한개가 더 마련 되어 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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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으로 올라가면 2층. 넓직한 침대가 있고, 밖으로 나가면 비치 view 테라스가 마련돼 있죠.

낮에는 테라스에 앉아 호수 바람 쐬며,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멍도 때리며 시간을 보내고,

더우면, 나가서 수영을 힘차게 한번!!!

호수물이라 수영을 하고 나와도 개운한 이 느낌.

끈적이지 않는 바다 같아요~~~

동기들과 함께 사진 놀이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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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바라본 우리 숙소 모습. 가격대비 무척 괜찮죠? ㅎㅎ

며칠 복잡한 머리속 정리하며 쉬기에는 너무 좋은곳~

수영도 한바탕 즐겼고, 저녁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다 몸이 근질 근질~~~

식당에 보니 풋볼테이블이 있네요.

게임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보통 내기들이 아닙니다. 슬~쩍 끼어들어 함께 하자고 합니다.

우와 이거 진짜 재밌습니다. 미드에서 이거 하면서 흥분하는 미쿡 아이들 보면서 저게 뭐가 재밌나?? 했는데,

완전 중독성 있고, 은근 운동 됩니다.

한바탕 축구를 마치고,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픕니다.

나름 바베큐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직원에게 물으니 1000실링을 주면 숯불을 피워서 제공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준비해온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합니다.

뭐, 우린 라면이랑 김만 가져온사람이라, 냄비도 좀 빌려 줄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합니다.

참 착한 사람들이에요.

귀찮으면 없다고 말해 버리는것만 빼면요~

숯불이 달궈 질때 까지 기다렸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물이 끓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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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어두워 지기 시작 하는 군요.

깜깜해 지고 나서야 라면이 완성 되었습니다.

전등도 없는 바깥. 야자 나뭇가지에 손전등 하나 걸어 놓고, 숯불 주위에 모여 앉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함께 먹습니

다.

밤이 되자 칠흑같이 깜깜 합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파도 소리가 철썩 철썩.

영화의 한장면 속에 들어와있는 착각이 듭니다.

시원한 맥주를 시켜놓고, 테라스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에 별을 보고 있자니, 세상에서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마테마비치에 들어가는 방법은 키에라(Kyera-말라위와 접하고 있는 국경도시입니다. )라고 하는 도시까지가서 달라 달라 라고

불리는 시내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됩니다.

키에라 에서 오전중에 출발하는편이 좋구요.(오후에도 차는 있다고 했지만, 전, 완전 당해서 45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거의

네~다섯시간 넘게 걸려서 갔던 아픈기억이 있네요 ㅠㅠ)

비치에서 나오는 방법은 새벽 5시에 키에라 까지 나오는 달라달라 한대 밖에 없습니다.

즉! 1박 2일 여행은 불가능 하다는 거죠!! ㅋㅋ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리하여, 다음날도 마테마 비치에서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 를 생각하다가,

마을에 가서 점심을 사 먹기로 합니다.

슬렁 슬렁 마을 구경을 하고 돌어옵니다.

수영도 한바탕 끝내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심심합니다.

밖을 어슬렁 거리다 뱃사공(?)을 만납니다.

흥정을 시작합니다.

일단, 5,000실링에 거래를 끝냅니다. 그렇게 뱃놀이도 즐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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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쿠유 Tukuyu

2박 3일간의 마테마 비치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ㅋㅋㅋ 여행을 하면서는 욱! 하고 참기 힘든 감정이 올라오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만,

지금 까페북을 쓰면서 다시 돌이켜 보면 너무 재밌었다는 생각만 ㅎㅎㅎ

마지막날 아침부터 리조트 매니저에게 우린 내일 아침에 나가야 하니, 버스 컨택을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있던 매니저는 깔끔하게 처리를 해 줘서 새벽 5시에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 갔었는데,

오늘은 그 친구가 쉬는 날이랍니다.

다른 친구가 매니저라고 앉아 있는데, 영~ 믿음이 안갑니다.

탄자니아 살면서 "촉"이 무척이나 발달한건 맞는 거 같습니다.

오전부터 잠들기 전까지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역시나 새벽엔 달라달라가 리조트로 들어오지 않았죠.

10여분 정도를 걸어 마을로 갔습니다.

삼십분이 흐르고, 사십분이 흐르고 . . .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달라달라는 오지 않습니다.

걱정스럽습니다. 단한번도 여행길이 쉬운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하.

쪼그리고 한시간이 넘게 앉아 있다 보니, 코카콜라를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 갑니다. 잡았습니다.

우리좀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 합니다. 그렇게 세발 오토바이 짐칸에 실려 키에라(Kyera)로 나왔습니다.

다시 투쿠유로 가는 달라달라를 탑니다.

달라에서 한번 또 사기를 당할뻔 합니다.

이것들은 왜 우리만 보면 자꾸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걸까요 엉엉~

드센 코이카 여자 단원들, 콘다(버스안내군)와 싸워서 이깁니다. 뿌듯~

크지않은 금액이지만, 일단 사기치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이 상합니다.

돈 문제를 떠나, 오기가 생겨 자꾸만 현지인들과 투닥거리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싸움닭으로 변하고 있는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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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쿠유는 거의 국경근처

투쿠유에 도착했습니다.

음베아에서 키에라까지 가는길 중간에 위치한 투쿠유는 차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보성차밭을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비교할 순 없지만, 어쨌든 투쿠유의 차밭역시 멋집니다.

여기도 역시 해발고도가 높은가 봅니다.

마테마비치 그리고 키에라는 적잖이 더웠는데, 여기 오니 시원한 선들 바람이 훅 지나 갑니다.

느낌이 참 좋은 동네입니다.

일단 숙소를 찾아 나섭니다.

타운에서 조금 떨어져 Rangiboss Hotel이 가격대비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열심히 찾아 나섭니다.

타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십여분 정도 걸으니 그리 어렵지 않은곳에 자리 하고 있더군요. 타운과 떨어져 있어 조용하

니 좋은 것 같기도 하구요.

뜨거운물이 나오는 더블 베드룸 하나에 10,000Tsh이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죠? 탄자니아에서 바가지 샤워 아닌곳에서 뜨거운물 샤워 하는 곳이면, 꽤나 Quality가 높은 겁니다. )

방을 잡고, 샤워를 한바탕 끝내고, (아침부터 오토바이에 뭐에 고생을 했더니 몸이 말이 아님) 타운나들이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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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너무 시달려서 그런가 더 이상의 강행군을 하다간 그냥 고꾸라져 죽을것만 같아서, 택시 기사 한명을 잡고 늘어 집니

다.

몇 명의 택시기사와 컨택을 한 후, 착한 기사냥반 한명을 만나게 됩니다.

하루 택시를 대절을 했더랬죠. 25,000실링기 정도 줬던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택시 운전수에게 또 사기 당하는건가 하는 의심을 안한건 아니지만, 돌아올땐, 조금 미안하기도 했더랬죠.

투쿠유하면 일단 차밭이 무척 유명하고, Masoko 라 불리는 호수도 있고,

'신의다리', 'cooking pot'라 불리는 지형들이 있는 마을도 무척 괜찮구요.

'신의다리'는 론니에도 소개된 은근 유명한 곳이랍니다. ^^;;

천년전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다리라나 뭐라나~~~

뭐, 역사적인 가치 따위를 논하지 않더라도, 일단, 마을이 너무 좋습니다.

투쿠유 타운에서 택시를 타고 30~40분쯤 가야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마을인데, Kiwira라고 불리는 강이 흐릅니다.

물이 많은 동네에 가면, 일단 풍광이 아름답고, 먹을것이 풍부해서 그런지 사람들 인심이 좋습니다.

투쿠유는 이 루시아가 음타에 만큼이나 사랑하는 마을입니다.

음타에나 이곳이나 정말 자연이 아름다운 곳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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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좀베 Njombe

이링가에서 음베아방향으로 두시간정도 달려가면, Makambako(마캄바코)라고 불리는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서쪽으로 계속해서 달리면 음베야가 나오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은좀베를 지나 송게아가 나오지요.

은좀베

해발고도 2100m, 탄자니아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 답게 아주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입니다.

한창 건기인데다, 남위 8도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겨울에 해당하는 7~8월엔 서리도 내리는 곳이라지요.

서리는 제가 근무한 Ifunda에서 제 두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어찌나 놀랍던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리라니!!!

개인적으로 루씨아는 시골 마을이 너무 좋습니다.

자연환경도 환경이지만,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뭐 사실 무근이지만, 제가 느낀바에 의하면, 시원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순하고 착한것 같습니다.

다르에스 살람에서 지겹도록 듣는 '치나' 소리를 이링가에선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은좀베라는 곳에선 한번도 못들어 봤습니다.

동네 어느 곳을 가던 반갑게 맞이 해주는 은좀베 사람들에게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탄자니아 그 어느곳 보다 예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 .(하늘이 가까이에 있어서 그렇겠지요?)

첫 여행은 송게아를 가기 위해 나섰던 발걸음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쉬어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하루 들르게 된 곳일 뿐입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동네 한바퀴를 돌고 나서 생각 했습니다.

동기들과 다시 한번 꼭 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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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좀베 풍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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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응고롱고로&모시타운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탄자니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었고...(이렇게 좋은걸 혼자서만 경험하면 어떻게 하는

가?...) 그래서 부모님께 탄자니아로 오라고 여러번 말씀을 드렸더랬죠.

그런데 정말로 오시리라곤 ㅎㅎ

어쨌거나, 탄자니아에 지내면서 제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부모님도 좋아 하셨고, 저도 부모님과 함께 오랫동안 여행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니까요.

사실 전 세렝게티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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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신분들은 탄자니아에 오면 세렝게티를 가셔야 하죠.

덕분에 저 Lucia도 세렝게티 safari 한번 하게 됩니다. (오시라고 해 놓고, 부모님 등쳐먹는 나쁜딸.ㅋㅋ)

일단 모시에 있는 동기에게 여행사를 알아 봅니다.

주로 모시 단원들이 거래하는 여행사가 있답니다. 전화번호를 땁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하고 메일로 일정을 잡는 과정을 거칩니다.

160 USD/day, so 480 USD/person.3days

하루에 160달러이고 2박 3일 코스라 480달러 입니다.

헐~ 무진장 비쌉니다. 이렇게 비싼데 굳이 굳이 세렝게티만 가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내셔널 파크고, 또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나 가는거죠 언제 가 보겠습니까???

다르 공항에서 부모님을 Pick up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부모님이 가져 오신 100kg에 달하는 과자,라면,당면,오뎅, 순대 등등을 마주하는 순간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이 얼마만의 풍요로움인지...

엄마가 딸을 주겠다며, 진공포장팩에 포장을 해서 아이스박스에 꽁꽁 싸서 온 냉동되지 않은 순대로 순대 볶음을 해 먹습니다.

그렇게 1년 5개월만의 회포를 풉니다.

다음날 아침 7:00, Sumry 버스를 타고 모시로 향합니다.

저녁 5시 경 모시에 도착.

여행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언제 도착하는지 일정을 메일로 문의를 해서, 오전 7:00 Sumry버스라고 알려 줬더니, 이미 모시 버

스 터미널에 우리를 Pick up 하려고 대기 하고 있습니다.

초행이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걱정 했었는데 다행입니다.

전, 모시에 있는 Hill street 라는 게스트 하우스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는 예약을 해 줄 수 있냐고 미리 부탁을 했었는데, 이친구

가 알겠다하고는 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착한 녀석인데,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단점도 가진 녀석입니다.)

hill street guest house 15000tsh/single. 20000tsh/double.

발코니 있는 방을 쓰게 되면 킬리만자로 산이 바로 보입니다. 발코니에서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도 모시의

매력중 하나죠~

덕분에 숙소를 찾느라고 한참을 모시 시내에서 고생을 해야 했죠.

Hill street guest house에 갔더니 빈방이 하나도 없답니다.

사파리에서 돌아오는날로 예약을 하고, 다시 방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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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방하나에 5만 실링쯤하는 호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여행사 측에서 50%를 부담하고, 우리측에서 50%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shah leather는 가죽제품을 만드는 공장인데, 가격대비 괜찮은 상품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 택시타면 2~3,000실링정도 합니다.

저녁을 어디서 먹어야 할지 여행사 사장한테 물었더니, 'salzburger cafe'라는 곳에 데려 갑니다.

stake house 입니다.

오~ 맛있습니다.

모시에 갈때 마다 들르는 맛집이 되었다죠~

여행사에서, 버스터미널에서 숙소 까지 픽업은 물론, 저녁식사를 위한 식당에 데려다 주고. 다시 숙소까지 데려다 줍니다.

여행사 제공 : Pick up 서비스, 사파리 전1일 , 후1일 (총2일) 숙소 제공, 모시~다르 구간 버스표예매서비스

서비스가 좋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게 될줄이야 감개무량 합니다. ㅠㅠ

Safari 1일 : 8시에 호텔로 pick up을 옵니다. 가이드 한명과 요리사 한명!

모시에서 출발하여 1시간쯤 달리니 아루샤 시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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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샤 시내를 지나 한참 가다 보니 craft market이있습니다. 근데 터무니 없이 비쌉니다.

market안에 마련된 cafe에서 coffee한잔을 사 먹습니다.

한참을 달려 점심 시간쯤 어딘가에 들러 도시락을 먹습니다.(요리사가 준비를 해 옵니다.)

조금 더 달리니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입구 입니다.

사진에 찍힌 시간을 보니 1:45PM 이군요.

이제 화장실이 가기가 힘들다며, 화장실에 들렀다 오라는 군요.

이제부턴 비포장 입니다.

덜덜덜 거리며 자동차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딴세상 같습니다.

응고롱고로 크레이터 생각했던것 보다 엄청 높습니다. 계속 산길을 따라 갑니다.

응고롱고로 view point에 잠시 섭니다.

우왕~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저질 사진 실력으로 함부로 담을 수 없는 그런것이 느껴 집니다.

(사실, 몇컷 찍었는데 정말 업로드 하기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

응고롱고로를 지나, 마사이 마을 몇수십개를 지나 계속계속 흙먼지를 날리며 달립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자꾸 말썽을 부립니다. 급기야 자동차가 멈춰 버립니다. 헐~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뚝! 서 버렸고,

우리 가이드겸 기사 엠마누엘과 요리사는 자동차 정비를 시작합니다.

그늘도 없고...

우린 어떻게 하나요???

다행히도 30분 정도 뚝딱 거리더니, 자동차를 고쳐 냅니다.

역시 베테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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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립니다.

세렝게티 입구에 도착합니다. 가이드가 무언가 서류를 내고 세렝게티에 입성합니다.

처음으로 동물을 발견합니다만, 가이드는 시간이 없다며 계속 재촉합니다.

입구에서 부터 캠프 사이트 까지 두시간은 족히 더 달린것 같습니다.

어둑 어둑 해 질 무렵 캠프 사이트에 도착을 해, 텐트를 칩니다.

우리 요리사는 요리를 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랬던가요? 일단 맛은 좋습니다.^^

세렝게티 캠프사이트는 사실 좀 엉망 진창입니다. ㅠㅠ

뜨거운물은 당연히 없고, 샤워실은 두칸밖에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다,

밤이 되면 불도 안들어 옵니다.(전기가 없으니까...)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간날을 비도 추적 추적 내립니다.

세렝게티 벌판의 쏟아지는 별은 물건너 갔습니다.

Safari 2일 : 새벽 4시에 살짝 눈을 떠 봅니다. 여전히 바깥은 칠흑같은 어둠속입니다.

텐트를 살짝 열어 봅니다.

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 있습니다.

사실, 우리동네 Iringa도 저만큼의 별은 있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새벽 6시에 요리사가 끓여주는 뜨끈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사파리를 시작합니다.

두시간 가량 동물을 찾아 한참을 돌아 다닙니다.

제가 세렝게티를 찾은 9월은 동물들이 모두 마사이마라로 이동을 하고 난 후 입니다.

세렝게티에 동물들이 거의 없습니다.

뭐 그래도 표범도 보고 치타도 봤으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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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부터 출발해 오전 열시 정도까지 동물 찾기 놀이를 합니다.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사자 하마 악어 기린 임팔라 버팔로 치타 표범 등등의 동물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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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쯤 캠프 사이트로 돌아와

요리사가 준비해둔 점심을 먹고, 텐트를 걷어 이제 응고롱고로로 향합니다.

12:30 PM

어디로 눈을 돌려보아도 그냥 지평선입니다.

360도 모든 각도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평원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거의 다 빠져 나올 무렵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코끼리 떼를 만납니다.

세렝게티에서 네다섯 시간쯤 달려 오후 6시에 응고롱고로 '심바2 캠프 사이트'에 도착합니다.

일단 텐트를 칩니다.

이런 방랑자 신세라니...

응고롱고로 캠프 사이트에 우리의 보금자리가 마련 되어 있습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가 저 아래 펼쳐져 보입니다. 전망이 정말 죽이는구만요~~~~~~~~~~~~

심바2 캠핑장은 전기도 들어오고, 샤워실도 매우 넉넉하고,

특히 샤워실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집니다.

세렝게티 캠핑장에 비하면 호텔급입니다.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몸을 뜨거운물로 씻어 냅니다. ^^

요리사가 준비한 차를 마시며 저녁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또 하루의 사파리가 끝이 났습니다.

186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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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ari 3일 : 응고 롱고로의 아침 풍경 입니다.

전, 전생에 천사 였나 봅니다.

너무 아름다운 선물들을 과하게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을 먹고, 7시 반쯤 크레이터를 향해 이동을 합니다.

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자니,

왜 응고롱고로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응고롱고로 안에서 갇혀 살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습니다.

크레이터가 굉장히 깊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보니, 위에서 내려다 보는것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엄청 거대 합니다.

호수도 보이고,

사자, 얼룩말, 누... 를 비롯한 갖가지 동물들이 천지 때깔입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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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쯤 응고롱고로 사파리투어를 마치고 다시 모시로 돌아 옵니다.

모시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둠이 어둑어둑 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세렝게티 사파리를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selengeti beer를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

Mt. kili. Marangu gate

188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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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진 못했지만, 킬리만자로 입구 마랑구게이트까지 오르는 길을 무척이나 좋아 했습니다.

비록 두번밖에 못가 봤지만 ㅠㅠ;;

이링가에서 모시는 너무나 멀어요~~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를 가기위해 모시에 갔습니다.

사파리를 마치자 마자 다시 Dar까지 내려가는 긴 여행을 하기엔 몸이 남아 나질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시에서 하루를 쉬었습니다.

그리하여 가게 된 곳이 마랑구 게이트.

일단 모시 버스 스탠드에 가면 한쪽은 시외버스 터미널이고 반대쪽은 달라달라 스탠드가 있습니다.

달라달라 스탠드에가서 Marangu라고 씌어진 달라를 탑니다.

모시 타운에서 한시간 가량 걸렸던거 같아요.

모시는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은데, (물론 Dar 같은데랑 비교를 하자면 무척 시원하지만, 전 이링가 사람인지라 모시가 후텁지

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달라가 킬리만자로 산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시원해 지던 바람...

마랑구에 간다고 했더니 왠 이상한 마을에서 마랑구라며 내리라고 하더군여.

좀 이상해서,

난 킬리만자로 마랑구 게이트 까지 갈거랬더니 그럼 좀 더 가야 한다대요.

(제 동기중 한명은 내리랜다고 덥썩 내려버려서 마랑구 근처도 못가서 허탕치고 온 사람도 있다죠. 끝까지 가셔야 합니다. 달라

달라의 종점까지 가셔야 해용)

달라 종점에 내리면, 택시 운전수들이 거지떼(적당한 표현이 좀처럼 떠오르질 않는군요.) 처럼 달라 붙습니다.

달라 종점에서 마랑구 게이트 까지 5km 정도는 족히되는 거리 인것 같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처음에 갔을 땐 부모님과 함께한 걸음이라 택시를 탔더랬죠.

500실링/person 정도라고 들었는데, 이녀석들 해도 너무한 가격을 마구 불러 댑니다.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히 걸어갔죠. 가격을 점점 낮추며 계속 따라 옵니다.

"4000실링에 우리 데리고 올라갔다가 데리고 내려올사람?"

착한 기사 한명이 나섭니다.

이모랑 부모님 그리고 저까지 네명이니 왕복 4,000실링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택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착해 보이던 이녀석

차가족 village관광을 하는게 어떠냐고 나를 꼬셔 댑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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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비싼데 자기가 아는 삼촌에게 싸게 가게 해 주겠답니다.

제가 혼자였더라면 "됐거등!" 이라고 했을 테지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또 색다른 경험이 될것 같아 Ok를 했습니다.

ODA비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다녀온 차가족 빌리지와 마랑구의 느낌이 너무 좋았더랬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친구가 왔을 때, local villige가 좋다며, 관광지 가기 싫다고 하던 친구를 위해 마랑구에 다시 올랐죠.

젊은이 둘은 그냥 걷기로 합니다.

전 이렇게 산뽀삼아 걷는 그런 여행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래서 음타에 마을을 좋아했고, 루쇼토를 좋아했던가 봅니다.

동네 꼬마아이들이 보입니다.

"얘들아 이리와~ 나랑 함께 사진찍자!"

군말없이 저~ 완벽한 포즈로 사진을 찍더니, 저 괘씸한 녀석들. 사진찍었으니 돈을 달랍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돈달라고 하면 정나미가 뚝! 떨어 집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사진을 찍어 줬으니 니가 나한테 돈을 줘야 하는거야~"라며 손을 내밀었더니,

쪼물딱거리며 들고 있던 자두 한알을 건넵니다.

훗! 귀엽습니다. ㅎㅎ

190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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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예쁜 꼬마 숙녀분들이 꽃을 들고 나를 쳐다 봅니다.

"너네 나 기다리고 있었어? 그 꽃 나 주려고????"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떡 끄떡 합니다.

꺄악~

국내 휴가가기 ㆍ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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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아주 행복해 죽습니다. ㅋㅋㅋㅋㅋ

탄자니아 시골길을 산뽀 삼아 걸으며 만나는 요론 소소한 행복이 너무 좋습니다.

소소하지 않은가?

가는길에 배가 고파서 돼지고기 튀김도 사먹고,

내사진을 허락없이 찍어가는 현지인들 사진도 찍고,(니네만 초상권이 있는게 아니란 말이닷!)

10시에 출발했는데, 그렇게 슬렁슬렁 걸어 갔다 내려 오니, 어느새 오후 4시.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coffee shop(가게 이름이 커피숍이에요.)에가서 맛난 커피와 쿠키를 사 먹어야 겠습니다.

192 ㆍ 국내 휴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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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amoyo

Dar를 잠시 소개해 볼까요?

전, 현지 훈련 2개월 동안 다르에 살았구요.

그리고 임지에 파견되고 6개월 동안은 다르에 갈 엄두도 못냈더랬어요.

다르는 무서워요 ㅎㅎ

다르에 가면, 할일이 별로 없죠~~ㅋㅋ

제가 알고 있는 dar는 무웬게, 포스타, 가리야코가 전부에요.

가리야코는 우리나라 예전 청계천 상가 같은 느낌이랄까?

국내 휴가가기 ㆍ 193

Page 19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없는게 없어요. ㅎㅎ

근데 정말 무서워요.

사람들이 사납다고 해야 하나요?

가리야코에서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어요.

시끄럽고 번잡하고, 소매치기 많고, 위험한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 . .

그래도 우리 단원들이 가리야코에 많이들 살고 있는거 보면, 본인 스스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기만 한다면, 역시 사람 사는 곳인

가봐요^^;;

개인적으론 여행객들에게 가지말라고 하고 싶은곳 ㅋㅋ

포스타는 잔지바 ferry 선착장이 있고, 또 YMCA인지 YWCA인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가 있어 여행객들이 많이 알고들 계시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데,

다르에선 무웬게가 그래도 젤 재밌는거 같아요. 무웬게 가면 기념품 마켓이 모여 있어 눈이 즐겁고,

싸게 물건사면(뭐,그리 싼편은아니지만 착한 사장만나면 discount라는게 있으니까...), 기분도 좋고. . .

사실 뭐 다르에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닥 재미있는 도시는 아니고....

실은 바가모요 얘기를 하려다가 잠시 샛길로 빠져 버린 ㅋㅋ

바가모요는 노예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

현지 훈련때, 훈련과정의 일환으로 동기단원들과 단체로 방문 한 적이 있었는데,

바가모요가 가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던지라, 다르에서 할일 없었던 어느날 훌쩍 다녀왔습니다.

다르에서 2시간 정도거리인지라 가볍게 다녀오기 괜찮은 곳인것 같아요.

바닷가라 습하고 덥긴 하지만, 바닷가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전, 아침 일~찍 무웬게에서 달라를 타고 가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니면서 슬렁 슬렁 동네 구경 했어요.

작은 마을이라, 타운만 도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한것 같아요.

전, 자전거 타고 돌아 다니다가, 바닷가에 있는 바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고,

점심 사먹고 식당에서 맥주한잔 마시고,

뭐 그러다 보니 반나절 내내 타고 돌아 다닌것 같네요~~~~

194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19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바가모요 느낌 너무 좋아~~~~~

자 출발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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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더운 2010년 12월 어느날~(저렇게 자전거 타고 돌아 다닌게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ㅠㅠ) 바

가모요로 소풍을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아침 일찍 무웬게에 가서 달라 달라를 타고(3000실링 정도의 차비를 냈던거 같네요. 2시간 정도가 걸렸던거 같고요. 사람이

무척 많아서 바가모요에 도착 했을 땐, 이미 여행을 마친것 마냥 피곤했더랬죠. ㅋㅋ

일단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Bajaji를 잡습니다. (택시는 좀 비쌀것 같고, 세발 오토바이택시-택시가격의 절반-기사와 실랑이를 벌인뒤 2000실링에 바가모

요를 한바퀴 돌아 주는 걸로 협상을 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10분쯤 돌다보니 대략, 마을의 윤곽이 보입니다. ㅎㅎ

뭐 마을의 윤곽을 보고 말고 할것도 없습니다. 그냥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

기사에게 어딜가면 좋겠냐고 물어 보니 아주 오래된 바오밥 나무가 있는 성당에 내려 줍니다.

196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20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둘러보고 올테니 기다려 줄수 있냐물었더니, 가격을 세배로 올립니다.

나쁜자식!!!

그래서 2000실링을 쥐어주고, 썩꼬죠! 라고 했죠 하하

그리곤 성당을 한바퀴 휘돌아 봅니다.

기념품 가게가 있길래 기념품가게에도 얼쩡거려 보고 말입니다.

식당이 있길래, 대충 현지식으로 때우고, 물도 한통 삽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다시 타운을 갈까 두리번 거리다 나무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있는 두발 오토바이무리를 발견합니다.

두발 오토바이는 세발 오토바이 값의 절반 으흐흐흐~~

500실링에 타운까지 데려다 준답니다. 뭐 오토바이로 5분도 안되는 거리이지만, 걷기엔 너무 힘들어서 . . .

친구에게 자전거 대여점에 대려다 달라고 했더니, 자전거 대여점 앞에 딱 내려 줍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 다니다 보니, 자전거 빌려 주는 곳도 두군데 밖에 없더군요)

일단 내려, 시간당 300실링을 내기로 하고, 자전거를 빌립니다. ^^;;

아~~~ 덥지만, 자전거로 씽씽 달리며 맞는 바람 너무 좋아~~~~~~~~

wiki백과에서는 이렇게 얘기 하더군요.

http://en.wikipedia.org/wiki/Bagamoyo

전, 그냥 놀러 다녔어요.

시장에도 좀 기웃 거려 보고...

국내 휴가가기 ㆍ 197

Page 20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바닷가에도 얼쩡거려 보고...

그냥 그렇게 돌아다니는게 그냥 좋습니다. ^^

Dar-es-Salaam

198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20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1. ★ slip way(슬립웨이) 한식당 "궁"

2. ★ 코코비치 근처 . 일식당 "Osaka" - 한국인부부 운영.

3. ★ Mbuyuni 혹은 모로코 사거리 근처. 한식당 "아리랑"

1. ★ Mnimani city. 쇼핑몰. 각종 식당들과 쇼핑센터 Shoprite 와 Game(대형마트)

2. ★ Shoppers - 대형 마트.

한국슈퍼마켓은 없습니다.

국내 휴가가기 ㆍ 199

Page 20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다르를 제외한 탄자니아 도시엔 한국식당 없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2. ★, 쇼퍼스 뒷골목에 한인 게스트 하우스 있구요.

3. ★, 아리랑 근처에 다르 세이프 포인트 한인 게스트 하우스 있습니다.

다음은 다르살람 시내 Posta 근처 입니다.

홍콩 & 사천 중식당입니다.

홍콩은 마피두부가 맛있구요.(음식 가격은 8,000~15,000실링 가량)

사천은 홍콩에 비해 조금 더 비싸지만, 고급스럽고 맛있습니다.

Kilimanjaro Hotel은 1층 cafe에서 에어컨 빵빵 맞으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행복이 있는 곳이죠.

커피가격은 3,500실링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200 ㆍ 국내 휴가가기

Page 20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킬리만자로 호텔 8층에 있는 Bar는 야경(야경이랄것도 없는 도시이긴 하지만...)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지요.(병맥주 8,000실

링 정도 이구요. 칵테일 10,000실링 정도 입니다. )

국내 휴가가기 ㆍ 201

Page 20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10Iringa

Page 20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국내 휴가 이야기를 써내려 가다 보니까

문득!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지냈던곳,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곳.

이링가에 대한 소개를 한번도 한적이 없네요.

이링가엔 관광객이 잘 오지 않는다는걸 너무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나를 품어 주었던 마을. 이링가 소개를 빼고 넘어가면 아쉽겠죠?

이링가

내마음의 안식처 1위

Neema craft!!!

이링가 포스타 근처에 자리잡고 있고,

1층엔 craft 상점 , 2층엔 까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장애인들이고, 그 친구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1층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가격이 타 기념품 가게에 비해 절대 싸지 않지만, 타 기념품 가게에 비해 예쁘기 때문에 많이들 사가게 되는 곳이죠.

특히 스카프와 캉가로 만든 옷이 예뻐요. 옷과 스카프는 7000실링~15000실링 정도 입니다.

Iringa ㆍ 203

Page 20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너무 현지스럽지 않은 세련된 맛이 있거든요^^

소소한 악세사리들도 예쁘고 ...그리고, 물건을 사면서 뭔가 좋은일 하는 듯한 기분도 살짝 들고요 ㅎㅎ

타 지역 단원들이 Neema물건 사다달라고 심부름 많이 시켰었습니다.

2층은 까페.

조각케익, 커피, chai등등을 팔아요. 물론 식사도 가능한데, 제 입맛엔 맞지 않아서~~

저기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며(커피가격도 1000실링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착한가격.)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면 그리

상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링가 지역 특성상. high land라 하늘이 무척 예쁘고, 무척 선선하답니다.

비교불가 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한국의 정말 청명한 가을 날씨 ~~

단하나 흠이 있다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없다는거 엉엉~

그. 래.서 !!

내마음의 안식처 2위

Shooters!!!!!

204 ㆍ Iringa

Page 20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슈터스 사진이 없네요 ~~ 아쉽당.

인도거리 골목 어귀 2층에 자리 잡고 있어요.

씨즐러가 무척 맛난 곳. 단점은 밥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거.

하지만, 맥주 마시면서 놀면 되니까요 ^^

시장 돌아 다니다가 지칠때쯤

시원한 맥주와 다리쉼이 필요할 때 가끔 갔던 곳~

세번째 소개할 곳은 Kisolanja

이링가 타운은 아니구요. 타운에서 음베야 방면으로 한시간 정도 가다 보면 있는 lodge 입니다.

Iringa ㆍ 205

Page 21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길가에 ◀이렇게 생긴 표지판이 보입니다.

흙집에 전기도 없는데 말입니다.

시설이 무척 좋아요.

장작을 때서 공급해 주는 물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 지경이고, 솔라 배터리를 충전해서 은은한 작은 조명정도는 켜주고, 벽난

로에 장작도 직접 때주는 센스!

뭐니뭐니해도 맛난 저녁이 우리를 자꾸만 자꾸만 키솔란자로 이끌었다죠.

메뉴는 15$ 정도. 메뉴를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채식주의자인지 아닌지만 묻습니다.

닥치고 먹으라는 거죠 ㅋㅋㅋ 농담이구요. 뭐가 나와도 맛있습니다.

방은 35$(double)짜리 cottage 부터 200$짜리 럭셔리 family 룸까지 다양하구요.

캠핑장도 마련돼있어 트럭킹투어 트럭들이 자주 들어옵니다.

오토바이 타고 여행하는 캠핑족들도 많이들 오구요. 캠프 사이트는 3$였던거 같은데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어 가격이 기억

이 나질 않네요 ^^;;

전기가 없는 지역이라 밤이면 쏟아지는 별들을 응고롱고로나 세렝게티 만큼이나 많이 볼 수 있구요.

한켠엔 bar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음료(? bia???ㅋㅋ), 와인등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 키솔란자 다시 가고 싶당.

키솔란자를 가기 위해 이링가를 갈 필요는 없지만, 이링가에 들르게 된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곳!

206 ㆍ Iringa

Page 21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 그외 이링가 가볼만한 cafe *

1. Info iringa

이링가에서 가장 좋은 서점 입니다.

여행사와 함께 있구요. 서점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용하게 쉴수 있는 까페가 있습니다.

네마크래프트에 비해 커피값은 비싸지만(2000실링)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나요.

조각 케익도 팔아요 ^^ 맛나죠.

2. taste hasty

론니 플래닛에도 소개 되어 있는 밥집.

맛은 좋지만, 좀 비싸요...

이링가 물가랑 어울리지는 않지만, 배고픈데 커피도 마시고 싶으면 가는곳,

바나나 쉐이크가 특히나 맛있다죠.

Iringa ㆍ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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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ㆍ Iri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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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귀로여행

Page 21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2년의 계약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전 자유의 몸입니다.

아무곳이나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고민을 좀 했습니다.

이집트 쪽으로 올라갈까?

아니면 남아공 까지 남으로 남으로 내려갈까?

두곳 모두 무척이나 탐이 났지만, one way로 가야 하는 처지 인지라. . .

계약이 끝나고 나면, 귀국 보고, 보험, 건강검진 기타등등...

2주안에 한국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여권이 관용여권이라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ㅠㅠ), 어떻게 할까 고민을 좀 했습

니다.ㅋㅋㅋ

그러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다시 아프리카에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구요.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에 가서 번지를 한번 뛰어주고, 나미비아 사막 듄을 한벌 올라주고, 아프리카 대륙의 땅끝 희망봉에 발도

장 콱 찍고 한국으로 가야겠다!!!!!하고 생각을 한거죠~

Lucia 귀로여행 Route!

탄자니아(Dar es Salaam) -약 18시간 소요-> 잠비아 (루사카) -7시간 소요-> 잠비아 (리빙스톤)도착!!

버스이용.

리빙스턴 까지 가는데 진 다뺌 . 무척 힘들었음.

일요일에 리빙스턴 도착했으나, 잠비아에서 나미비아(빈트훅)가는 인터케이프 버스는 수요일 토요일 2번 운행한다는 말에,

도저히 수요일에 출발할 용기가 나지 않아, 토요일까지 1주일나 잠비아에서 그냥 빈둥거렸음.

잠비아(리빙스톤) -약18시간소요-> 나미비아(빈트훅)도착

인터케이프 버스 좋음. 감동 ㅠㅠ;;

나미비아에서 5일이나 있었는데, 사막투어 하나하니까 끝!! 완전 허무해 .

하지만,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나미브 사막 듄에 올라간걸로 그냥 만족!!

나미비아(빈트훅) - 시간 기억안남. 식중독으로 인해 화장실 들락 날락 하며 괴로웠던 기억으로 점철됨 ㅠㅠ-> 남아공(케이프

타운) 도착!!!

식중독으로 남아공에 있었던 내내 거의 쫄쫄 굶을수 밖에 없었지만,

희망봉도 다녀오고, 시티 투어도 하고, 와인투어도 하고,,,

210 ㆍ 귀로여행

Page 21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나름 알차게 보냈던 5일 ^^;;

2년 1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니, 인천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훅~ 하고 밀려오는 감동이라니 ~~~~

잠비아. for vic-fall

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위해 가는 여정은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최악의 버스를 꼽아 보라면, 주저없이 잠비아-탄자니아 국경에서 타서 21시간을 주구장창 달려댔던 루사

카행 버스를 꼽을 겁니다.

잠비아를 가기 위해 타자라 열차를 알아 봤습니다.

에잇~ 금요일입니다. 일정이 맞지 않습니다.

그냥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아프리카 여행 일정을 짤 땐 일단 버스든 기차든 교통수단 시간을 확보 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매일 매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버스가 있는게 아니니까요. 가령 타자라를 타려면 금요일에 다르에서 출발입니다.

귀로여행 ㆍ 211

Page 21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리빙스턴에서 나미비아로 가려면 인터케이프 버스는 수,토요일만 운행합니다.

나미비아에서 남아공도 일주일에 2번인가 3번만 운행합니다.

버스 시간에 잘 맞춰 일정을 잡는게 가장 우선인것 같습니다.

타자라 기차를 한번 꼭 타보리라 마음먹었지만 그리 쉽지 않습니다. 2년동안 벼르기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ㅎㅎ

다르에서 버스를 타고 음베야로 출발하는 그날이 하필이면 부활절을 낀 주말일게 뭡니까?

차가 막힙니다. 차가 안막혀도 12시간이 걸리는 그곳에 차가 막히면 도대체 몇시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인지. . .

새벽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저녁 9시 반이 되어서야 음베야에 도착합니다.

Moravian hostel로 향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함부로 걸을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짐

도 많았고, 택시타고 5분이 뭡니까? 잠시 탔다가 내리면 되는 거리를 2000실링이나 주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치만 2,000실링

아니라 20,000실링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는것 보다는 낫습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할땐, 무조건 안전이 우선입니다.

음베야에서 가장 만만한 호스텔인것 같습니다. 공동화장실 사용하는 더블룸은 7,000실링. 싱글룸은 5,000실링.

뭐, 저렴합니다. 저렴한만큼 시설도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있던 New milenium Inn이 무척 탐이 났으나 방이 없어서 엉엉 ㅠㅠ

싱글룸이 10,000실링인데, 뜨거운물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방안에 있다는 엄청난 quality 차이가.....

212 ㆍ 귀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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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버스에서 시달릴대로 시달린 우리들은 바로 골아 떨어집니다.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다음날 툰두마(음베야 - 잠비아 국경 도시)로 향합니다.

음베야에서 툰두마 까지는 2시간~3시간 정도 걸리고, 출국 수속도 밟아야 하고 입국 수속도 밟아야 할테니,

여유있게 열시쯤 출발합니다. (국경에서 세시 정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합니다.)

툰두마 가는 달라달라안에서 마지막으로 콘다와 싸웁니다.

자식들~ 끝까지 등쳐 먹으려 합니다. 맘이 훅 상합니다.

이것도 마지막이구나 싶어서 더러운 기분이었지만 달라는대로 차비를 던져주고 양껏 성질을 부려 봅니다.

나쁜시키들.... 2년 살았던 탄자니아에 이런 사소한것가지고 정이 떨어지려 합니다.

그렇게 툰두마에 도착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태어나서 국경은 처음입니다.

내리자 마자 엄청난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돌진 합니다.

환전!

착해 보이는 아저씨 한명을 물고 늘어 집니다. 좋은가격에 거래는 마쳤는데, 길거리에서 돈을 바꿀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저씨한테 배가 고프니 식당으로 일단 들어가자고 해 아저씨를 가둬 두고, 한장 한장 세어 가며 돈을 바꿉니다.

국경에서 환전 사기를 많이 당한다고 하니, 꼼꼼하게 세고 또 세고. . . .

아저씨도 너네같은 애들은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어쨌든 우린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뿌듯 뿌듯.

환전을 하고, 점심을 먹고, 출국신고를 하고 (헐~ 국경 넘는일이 이렇게 간단한 일인거야?)

잠비아로 입성을 했습니다.

버스를 찾아 헤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버스가 너무 않좋습니다.

게다가 너무 늦었나 봅니다. 이미 버스는 만석입니다.

가장 뒷자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단 그 자리라도 확보를 하는 수 밖에.

툰두마 ~ 잠비아(루사카) 버스 150000만 콰차.(1$=4500콰차 정도 였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가물~)

세시에 버스를 탔는데...

버스는 출발을 하지 않습니다. 계속 계속 짐들이 우리를 위협합니다.

한시간이 지나도 두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계속 짐만 싣습니다.

이건 사람이 타는 차에 짐을 싣는게 아니라, 짐차에 사람을 싣고 가는 양상입니다.

귀로여행 ㆍ 213

Page 21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내부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그렇게 세시간을 짐을 싣고는 여섯시가 조금 넘은시각 버스는 출발 합니다.

이제 우리의 여행이 시작 되나 봅니다.

리빙스톤

2011년 4월 24일~2011년 4월 30일

리빙스톤 까지 가기 위한 우리의 일정은 대략 이랬습니다.

다르 --15시간 30분 소요--> 음베야 1박 , 음베야 --3시간 소요-->툰두마 -- 22시간 소요 --> 루사카 --7시간 소요--> 리빙스톤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훨씬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214 ㆍ 귀로여행

Page 21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일단 부활절이 낀 주말이라 음베야 까지 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 지연.

툰두마에서 버스에 승차한 시간이 오후 세시 였습니다.

"싸싸히비" 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영어로 번역을 하면 right now!라지요.

"언제 출발해?"하는 물음에 "싸싸히비"라는 말을 수십번 들으며 세시간 가량 서 있었어요.

버스에 최대한 많은 짐을 싣기 위함이겠지요.

발밑으로 내 발을 밀며 들어오는 짐들... 내머리위로 아슬아슬하게 쌓이는 짐들...

그런 짐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출발한게 오후 6시...

새벽 2시에 자동차 고장으로 잠시 섰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골아 떨어짐.

새벽 다섯시에 잠깐 깼으나, 여전히 버스는 수리중.

그렇게 하여 루사카에 오후 한시쯤 도착.

지금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건, 툰두마 국경에서 산 군것질 거리만으로 허기를 달래며,

화장실이 급해질까 물도 극도로 조심해서 마시며 꼬박 하루를 달려 왔는데,

내리자 마자 황급히 리빙스톤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버스표를 끊고 밥을 좀 먹자~ 는 심산이었는데, 젝일! 5분뒤에 차가 출발한답니다.

그리고 나서 2시간 후에 차가 있답니다.

여행자들에게 특히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어둠이 깔리기 전에 다음 도시에 도착하는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곳들도 밤이 되면 순식간에 무서워 지는 곳이 많습니다.

어쩔수 없이 우린 허기진 배를 달래며, 급한대로 화장실만 들렀다 다시 버스를 탑니다.

22시간 여정 끝이 다른 버스를 갈아 타는 것이라니 ㅠㅠ;;

그래도 2 by 2좌석에 짐도 많지 않은, 우리나라 일반 버스 정도의 quality였지만, 우리에겐 마치 first class 좌석인 마냥 좋았더

랬죠.

이 버스라면 22시간 아니라 100시간도 달릴수 있겠다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 마저 들었습니다.

22시간의 기가 막힌 여정 덕이었을 까요?

루사카에서 리빙스톤 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달린 7시간의 시간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리빙스톤에 도착 했습니다.

졸리 보이스를 찾아 가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졸리 보이스 위치를 묻습니다.

다행히 버스회사 직원 하나가 따라 붙어 에스코트를 해 줍니다...

스탠드에서 5~10분거리에 졸리 보이스가 있습니다.

귀로여행 ㆍ 215

Page 22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들어가니 아~주 마음에 드는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만! 방이 없답니다.

이일을 어째~~~~~쓰까나?

우리 졸리 보이스 사장 언니 참으로 친절한 사람입니다.

방을 알아 보느라 여기 저기 전화를 한참이나 합니다.

가장 저렴한 숙소부터 차례차례 전화를 돌렸으나, 쉽사리 방이 구해 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여섯번의 실패 끝에 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쪽에 있는 숙소를 잡아 줍니다.

우리 일행 다섯명이 묵을 수 있게 방 두개 에다가 매트리스 하나를 추가하는 조건으로 100달러 였습니다.

졸리 보이스 사장언니의 부탁과 스탠드에서 부터 우리를 에스코트 해준 친구까지 나서서 도와 주는 바람에 싸게 방을 잡았습니

다.

맞습니다.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일은 해결이 됩니다. 길바닥에서 잠을 자라는 법도 없습니다.

아프리카 여행 너무 많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조심만 하면 됩니다. ^^;;

일단 큰 짐은 놔두고 배낭만 메고 가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다음날 부터 3일치를 예약을 합니다.

졸리보이스에서 방 알아 보고 어쩌고 하는 사이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착한 버스회사 직원이 다행이도 동행 해 줍니다.

호텔에 가서 괜찮은 가격에 방을 구했고, 택시비도 이녀석이 deal을 해 줬으니, 감사의 표시로 약간의 tip을 쥐어줘 보냈습니

다.

다음날 아침 풍경입니다. 갈땐 택시를 타고 갔으나 올땐 역시 뚜벅이 ㅋㅋ

216 ㆍ 귀로여행

Page 22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졸리 보이스 8인 domitory 룸, 침대를 각각 하나씩 맡아두고, 리빙스톤 구경을 시작합니다.

(아~ 졸리 보이스. 모든것이 완벽합니다만, 이불이 없네용.)

일단은 다음 도시 빈트훅 으로 가는 버스표를 사러 갑니다.

포스타 근처 여행사에 들렀더니, 인터케이프 버스표를 발행해 줍니다.

안되면 어디서 사는지 물어나 보려고 들어 갔는데, 간단히 해결 됩니다.

역시 모르면 여기저기 물어보고 확인하는게 짱입니다.

인터 케이프 버스는 수요일과 일요일. 일주일에 두번 운행합니다.

오후 12시 ~ 1시사이에 버스가 출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음베야에서 함께 출발했던 일행들 중, 20대의 팔팔한 기운을 가진 어린것들은 가열차게 잠비아 여행을 하고 일찍 나미비아로

가겠다며 수요일 티켓을 끊었고,

노쇠한 30대 언니들은 우린 체력을 보강하겠다며 일요일 티켓을 끊었습니다. ^^;;

여행사에서는 나미비아~케이프타운 구간 티켓도 끊어 준답니다. 그냥 다끊어 버렸습니다.

표를 끊고 나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가렵니다.

"Hungry Lion"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버거와 치킨 셋트를 시켜놓고 허겁지겁 먹습니다.

탄자니아에 오래 살다 와서 그런지 현지식 보다는 fast food가 더 그립고 간절했습니다.

Local시장 구경을 하고, 쇼프라이트에가서 오늘 저녁거리를 샀습니다.

귀로여행 ㆍ 217

Page 22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리빙스톤... 덥습니다. 티켓 사고, 점심먹고, 시장돌아 다니고... 이러다 보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시원한 맥주가 그리운 시간 입니다.

졸리보이스 모습입니다.

작지만 수영장도 있고, 그냥 빈둥 빈둥. 가만히 있어도 좋은 곳입니다.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난 후,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는 세명은 졸리보이스에서 자전거(5$/day)를 빌려서 리빙

스톤 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다닙니다.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가서 일몰을 보고 어두워지는 밤거리에 겁먹고 정신없이 달려 숙소로 들어와 저녁을 지어 먹습니다.

고추장과 김이 있는 정겨운 저녁 식사를 . . .ㅋㅋ

tip:

빅토리아 폴 근처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덧글이 올라왔습니다.

제 생각에도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심이 나으리라 사료 되어 연락처 알려 드릴게요 ^^;;

Jolly boys. [email protected]

218 ㆍ 귀로여행

Page 22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PO Box 61088

Livingstone, Zambia

+ 260 213 324229

빅토리아 폭포,bunji!

온갖 종류의 Activity를 졸리보이스에서 대행하여 신청해 줍니다.

그리고 오전 10시에 빅토리아 폭포까지 무료셔틀 버스도 운행 해 줍니다.

우리가 빅폴을 여행했던 시기는 4월 말. 우기 였습니다.

물이 너무 많아 잠베지강에서 꼭해야 한다던 래프팅을 하지 못했습죠.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죠~

번지점프와 마이크로 라이트 그리고 선셋크루즈를 하기로 합니다.

어차피 시간도 많은데, 액티비티는 하루에 한가지씩만 하기로 합니다.

26일 : Bunji jump. 5,4,3,2,1 Bunji!!!!

27일 : 마이크로 라이트

28일 : 짐바브웨 사이트 빅폴 감상. 그리고 빅폴 city 투어~ 그냥 우리끼리~~ㅋㅋ

29일 : 기억나지 않음. 뭐했지??? 아마도 숙소에서 멍때리기? 설마~~ 정말 기억에 없는 하루.ㅋㅋ

30일 : Sun Set 크루즈~

1일 : 나미 비아로 고고!!

빅토리아 폴 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는 적어도 하루 전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으면 오전에 그냥 타도 되겠지만, 준비해서 나쁠거야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합니다.

졸리 보이스 리셉션 오른쪽에 무료 셔틀 버스 신청 페이퍼가 붙어 있습니다.

양식 없습니다. 그냥 원하는 날짜에 이름적으면 끝~~~~~

26일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하고 가서 후회하게 될까봐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하기로 해놓구선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라니!!!

귀로여행 ㆍ 219

Page 22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셔틀버스에서 내립니다. 잠비아 출입국 관리소가 보입니다.

번지 점프를 하러 왔다고 하니, 몇명인지 묻고는 작은 쪽지에다가 숫자를 적어 우리에게 내 밉니다.

빅토리아 폭포 다리 한 가운데에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이 있습니다.

You are now enterence Zambia라고 써 있죠? 여기가 국경입니다.

폭포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국경에서 기념샷 한장!!

사진 찍은 자리에서 바라본 폭포. 물이 너무 많아 정작 폭포는 보이지도 않고, 솟아오르는 물기동만 보입니다.

무엇이든 적당한게 좋습니다. 건기때 와본 친구는 물이 없어 실망을 했다고 했는데,

물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그때가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래프팅도 하고 말입니다.

이제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폴을 보았으니,번지점프를 하러 갑니다.

일단 신청서에 읽어 보지도 않고 사인을 합니다.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 합니다.

몸무게를 재고, 팔뚝 젤 잘 보이는 곳에 굵은 매직으로 몸무게를 적습니다. (너무하네 정말~~ㅋㅋ)

그리고 번지 점프대를 향해 갑니다.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설렘 반, 두려움 반 뭐 그런 심정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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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발목을 꽁꽁 동여매고 있는 루시아의 모습입니다.

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다시 생각해 봐도 아찔한 순간입니다.

그.래.도

5.4.3.2.1 bunji!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단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뛰어 내렸습니다.

아찔~

끝나지 않을것만 같았던 자유 낙하.

숨이 컥 막히려는 순간 튀어 오르던 당혹감.

그렇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원형 쌍 무지개. 그 사이로 빨려드는 나. . .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잘 뛰어 내렸구나 싶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번지점프로프가 탄성을 모두 잃고 다시 질질 끌려 올라 올땐, 진정한 공포를 맛 보았다죠~

가격 120 USD, 사진과 영상촬영해주고, 30 USD에 판매함. 사기 싫으면 안사면 됨.

아~ 기특합니다.

수요일에 나미비아로 떠나는 젊은이들은 잠비아 쪽 빅폴으로 가고, (입장료 20$, 전 짐바브웨쪽을 보기 위해 이미 잠비아

double visa를 신청해 놓은 터라, 잠비아쪽 빅폴 과감히 포기! 짐바브웨 쪽이 더 낫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아서...) 우린, 대견한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으로 포상하기로 함.

Ocean Basket으로 갑니다. 택시를 타고...

졸리보이스에서 빅폴까지는 무료 셔틀이 있지만, 돌아 올땐 택시를 타야 해요.

가격이 기억 나진 않지만, 졸리 보이스 리셉션 보드에 얼마 정도가 적정가격인지 적혀 있어요.

우린 그 가격대로 흥정해서 타고 왔지요.

귀로여행 ㆍ 221

Page 22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오션 바스켓에서 졸리 보이스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립니다.

222 ㆍ 귀로여행

Page 22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보기만 해도 므흣해 지는 음식들...

오션바스켓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모시beer~

그 맥주가 세상에서 젤 맛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맥주는 시원해야~~

가격은 사실 좀 세죠~ 15만 콰차 정도를 둘이서 써 버렸으니...

귀로여행 ㆍ 223

Page 22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빅토리아 폭포,Micro flight

마이크로라이트를 타러 왔습니다.

가격은 135 USD, 15분 비행입니다. 헬리콥터 역시 같은시간 같은 가격입니다.

전, 헬리콥터보다 재밌을것 같아서 마이크로 라이트를 선택했으나, 조금 무섭습니다.

바람에 그냥 노출되는데다 무척 많이 흔들리거든요.

15분 비행에 135달러 라니, 어마어마한 가격입니다만, 래프팅도 못하는 처지에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 하고 그냥 질렀습니

다.

졸리 보이스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아침에 pick up 옵니다. 그리고 비행후에 졸리보이스까지 데려다 줍니다.

타고 나니,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빅토리아 폭포는 규모가 커 지상에서 보는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듯 합니다.

게다가 제가 빅폴을 갔을 때(4월말)에는 우기라 사실 폭포를 보러 갔다기 보다, 폭포 체험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듯 합니다.

우비를 입고 있었으나 속옷까지 다 젖어 버리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만큼 물보라가 심합니다.

폭포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폭포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거든요.

하늘에서 폭포를 내려다 보니 정말 장관입니다.

감동이 훅~ 밀려 옵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난 진정 행운아 입니다.

비행을 마치고 리빙스톤 타운 에 있는 베이커리에 갑니다.

맛난 빵들과 에스프레소 커피가 있는 곳입니다.

커피와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숙소에 가서 책을 읽으며 빈둥거립니다.

졸리보이스 수영장에서 수영도 한바탕 합니다. 그리고 낮잠도 ^^;;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craft market에 들릅니다.

224 ㆍ 귀로여행

Page 22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아프리카 대륙 조각을 10달러에 흥정을 해 사 놓고는 좋아서 히죽거리며

Pub & Grill로 갑니다.(조각 산 아이한테 식당 추천해 달랬더니, 추천해준 식당입니다.)

맛난 저녁을 먹고, 시원한 맥주로 목도 축입니다. 이날의 요리는 윙과 피자 그리고 립~~

밤이 되었지만, 타운은 꽤나 안전한것 같습니다.

길거리를 막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식당~숙소 정도는 돌아 다녀도 될만해 보입니다.

아~ 밤거리를 돌아 다닌게 이 얼마만이냐~~~ 좋구나~

건기때 fall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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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손잡이 꼭 붙잡고 못놓고 있는거 보이시죠????ㅋㅋㅋ

빅토리아폭포, 짐바브웨

Part I. Vic Fall

어느새 잠비아에서 4일째네요.

오늘은 짐바브웨 쪽 빅토리아 폭포를 관람하기로 합니다.

짐바브웨 사이드 빅폴을 관람하기 위해 잠비아 입국시 double visa를 받았습니다.

single 50$, double 80$

짐바브웨 입국비자는 30$ 입니다.

빅폴만 보기 위해서 110$의 입국 visa fee가 필요하더군요.

226 ㆍ 귀로여행

Page 23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아침에 졸리 보이스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 빅토리아 폭포로 갑니다.

출국 심사를 합니다.

ㅎㅎㅎ

가벼운 차림으로 가볍게 출국을 하려니 기분이 묘~ 합니다.

여권에 도장을 콱! 찍고, 다리를 건넙니다.

내가 뛰어내렸던 번지대를 지나고 있자니 '내가 저걸했구나...'. 스스로 대견 합니다.

다리를 건너서도 10여분 정도 걸은것 같습니다.

짐바브웨 입국 심사대에 섰습니다.

사실 전 관용여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자fee 면제였습니다.

(관용여권은 짐바브웨 비자 fee 면제 입니다. 그런데 직원들도 잘 모르니, 관용여권이야~ 하고 얘기 해주면 그들이 알아서 처

리 합니다. )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고, 빅폴 입구로 갑니다.

잠비아 출입국 관리소 부터 짐바브웨 출입국 관리소 까지도 은근 먼데, 짐바브웨 출입국 관리소에서 빅폴 입구까지도 조금 걸

어야 합니다.

날씨는 뜨겁고...

입구에서 5$에 우비를 빌립니다. (엄청 비싸네요. 대여하는데 5$라니!!! 전 1회용 우비를 가져 간게 있었답니다. ㅋㅋㅋ, 문제

는 우비를 입어도 쫄딱 젖는다는 거죠.)

빅폴 입장료는 30$. 잠바이랑 짐바브웨 빅폴 없었으면 뭐 먹고 살았을까요?

짐바브웨 사이드 빅폴 무지 큽니다.

폭포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이건 폭포 관람이 아닙니다. 그냥 폭포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보라가 심해 폭포가 보이질 않습니다.

귀로여행 ㆍ 227

Page 23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우비를 입었으나, 우비 안에 입은 옷이 젖어 갑니다.

ㅋㅋㅋ 난 수영복 입고 왔지롱~

폭포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온몸이 홀딱 젖어 있었습니다만, 강렬한 태양이 있는 빅폴 시티에선 10분이면 말라 버리더군요. 물

론 비치웨어이긴 했지만^^

짐바브웨 입국비자도 받았겠다...

빅폴 시티관람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택시기사들이 멀다며 겁을 줍니다. 그러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릅니다. 10달러라던가? 20달러 라던가????

에이~ 우리한테 그러면 안되지~~~~

"됐거든!!" 이러고 그냥 지도를 보며 걸었습니다.

물론 좀 덥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멀진 않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타운안에 들어 갑니다. 별로 위험한것 같지도 않구요. 잡

상인들이 좀 따라 붙긴 했지만 무시하면 그만이고...

걸어서 타운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많이 걸었더니 배가 미친듯이 고픕니다. 일단 허기부터 달래야 겠습니다.

타운안으로 들어가니 tourism police라고 쓰인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뭐하는 사람인진 몰라도 관광객을 위한 사람들인건 확실해 보입니다.

성큼 성큼 다가가 맛있는 밥집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Mama Africa"를 추천합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 빨간지붕 혹은 파란 지붕이 Mama Africa 입니다.

철길건너자 마자 바로 있어 찾기 쉽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배고픈 와중에도 사진 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루씨아.

228 ㆍ 귀로여행

Page 23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근데 저사진 하늘 너무 예쁘지 않아요?

하트가 동동 흘러가고 있잖아요^^*

마마아프리카 내부 모습입니다. gift shop도 있고 아기자기 분위기 좋아요~

Part II.빅폴시티 투어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점심을 먹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듯 여유롭습니다.

pasta에 들러서 엽서를 한장사서 한국으로 엽서를 한장 보내고,

짐바브웨 big tree를 보러 갑니다.

(어디선가 짐바브웨에 세상에서 가장 큰 바오밥 나무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몹쓸 정보.ㅠㅠ)

아까 밥집을 추천해준 경찰에게 빅트리에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너네들 끼리 가면 위험하다며 동행해 줍니다.

걸어서 20~30분쯤 걸립니다. 뜨겁고 힘들고... 괜히 왔나 싶기도 했더랬죠.

귀로여행 ㆍ 229

Page 23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좀도둑과 강도들이 많다며 조심하랍니다.

실제로 빅트리에 갔더니, 어디선가(풀숲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튀어 나옵니다.

손에는 조각 작품을 들고 팔려고 합니다.

경찰이 하는 말이 너네들 끼리 오면 저 사람들이 강도처럼 변할 수도 있다며 조심하라고 합니다.

사실 공포는 그때 시작 됐습니다.

갑자기 우렁찬 동물 발소리가 들립니다.

숲에서 코끼리가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계속 계속해서 나옵니다. 내눈앞을 지나 갑니다.

순간 얼음!

경찰이 코끼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공격하려 할때의 행동 강령들을 줄줄줄 읊어 줍니다. 헐~

빨리 이자리를 벗어 나고 싶습니다.

얼른 타운으로 출발합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 바로 옆 수풀 속에 아까 만났던 여섯마리의 코끼리 떼가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

하니 오싹합니다. (야생 코끼리는 매우 위험합니다. )

언제 코끼리가 우리가 걷고 있는 길로 다시 나올지 몰라 불안해 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빅폴 시티는 정말 야생동물과 같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다운 도시 였습니다. ㅠㅠ;;

그렇게 빅폴 시티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잠비아 국경으로 향합니다.

하루만에 두나라를 걸어서 왔다 갔다 하다니, 신기 합니다.

잠베지강,sunset cruise

잠베지 강, 선셋 크루즈를 떠나기에 앞서 맛집을 하나 소개해 볼까요?

230 ㆍ 귀로여행

Page 23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Olga Pizza 입니다.

선셋 크루즈는 오후 5시에 Pick up을 온답니다.

맛난 점심을 먹자 하고 나온 발걸음입니다.

오션바스켓이랑 가깝습니다.

졸리 보이스에서 나와 빅폴 방면으로 10분쯤 걸으면 쇼프라이트가 나옵니다.

버스 스탠드 근처에 있는 쇼프라이트 보다 규모면에서나 시설면에서나 월등히 낫습니다.

버스스탠드 옆에 있는 쇼프라이트는 일단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시장같아요 ㅠㅠ

암튼 쇼프라이트가 보이는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보입니다.

귀로여행 ㆍ 231

Page 23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먹음직 스러워 보이십니까?

깨끗이 비웠습니다. 정말 맛나요^^ 식당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II. Sunset cruise

이제 배도 채웠고, 슬슬 뱃놀이를 떠나 볼까요?

선셋크루즈는 사람이 많지 않을 줄알고 여유를 부렸는데, 예약하던날 당일과 다음날은 예약이 꽉차있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빠듯한 여행이라면 미리 미리 예약 하는 센스를 발휘해 주심이...

졸리 보이스에서 선셋 크루즈를 예약했는데, 여러 등급의 크루즈가 있더군여.

가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50달러 선이었던거 같아요.

배의 퀄리티는 위에 보시는 것 처럼.... ^^ 좀 비싼걸 하길 잘 한거 같아요~

전, 조금 high level의 크루즈를 하기로 했죠.

232 ㆍ 귀로여행

Page 23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Lady livingstone이라는 배를 타기로 했어요. 가격이 20$가량 비쌌지만, 제가 잠베지 강을 언제 또 와보겠습니까???

여행하는 내내 행운이 따라 주지는 않나 봅니다. 며칠내내 쨍쨍하던 날씨가 왜 오늘 따라 꾸물거리는 것인지...

"비가 오면 우리의 크루즈 여행은 어떻게 되나요?"

"그냥 진행합니다~"

. . .

선셋 크루즌데, 선셋을 보기는 힘들겠군요. ㅠㅠ

잠베지 강으로 갑니다.

Lady livingstone 배 선착장은 David Livingstone safari lodge안에 있습니다.

꺄악~ David Livingstone safari lodge너무 좋습니다.

어쩜이래요?

신혼여행을 여기로 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런식으로 신혼여행지를 선정하다간 세계일주를 해야 할 판입니다.ㅋㅋ)

배에 타기전 후. 와인과 함께 하는 크루즈... 매력 있습니다.

선셋은 포기 하고 있었는데...

귀로여행 ㆍ 233

Page 23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선셋없는 크루즈지만, 와인과 그럴듯한 코스 요리까지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화려한 빛은 뿜어 주는 군요...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

일주일간의 잠비아 여행이 막을 내렸습니다.

빨간모래사막을 보러 나미비아로 떠납니다.

역시 장거리 인지라 배고픔을 대비해 햄버거 셋트메뉴와 약간의 과자 초콜릿 과일 음료수 등등을 삽니다.

인터케이프 버스를 탔습니다. Oh my god~ 무척 좋습니다.

직원들도 무척 친절합니다. 배낭에 tag를 붙여서 짐칸에 넣어주는 모습은 탄자니아~잠비아 국경을 넘을때 쓰레기처럼 쑤셔 박

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버스에서 짐을 잃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아프리카 2년생활만에 너무나 특별한 것이 된것입니다.

check in을 하고 버스에 탑승!

이제 또 국경을 넘습니다.

234 ㆍ 귀로여행

Page 23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나미비아는 국경에서 입국 visa 받기가 까다롭습니다.

전,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 나미비아 대사관에 신청해서 받았습니다. 50$.

한참을 달려 국경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잠비아 출국 도장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미비아 출입국 관리소에 가서 입국 도장을 찍고 버스로 돌아 갔더

니 온 짐을 다 꺼내 놓고 짐검사를 합니다.

완전 형식적인...

여행객들 짐은 풀어볼 생각도 안하고, "너 불법 반입 물품 없지?" , "응" 끄떡 끄떡... 끝!!!

잠비아 입국 때와 비교하면, 출입국 관리소 시설도 굉장히 좋고, 입국 심사도 까다롭긴 하지만,

짐검사를 사람이 직접 하다니... 역시 아프리카 인가요?

계속 달립니다.

어둠이 깔리고, 별을 보고 달리다, 새벽이 되자 버스는 빈트훅에 진입합니다.

빈트훅. . . 좋네요.

아침 7시...

어디로 가야 하나요?

빈트훅엔 카멜레온 백패커스 와 카드보드박스 백패커스 딱 두군데 밖에 갈데가 없다고 하던데...

일단 카드보드박스 백패커스로 정합니다.

지도도 없고,

택시 기사한테 물으니 미국달러는 안받는답니다.

나 복대에 2000달러 있는데, 무용지물입니다. ㅠㅠ 엉엉

아침이라 환전 할데도 없고, 난감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저기 꽤나 상큼한 동양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으흐흐흐

성큼 성큼 다가 갑니다.

"넌 어디서 왔니?" "일본"

"어디로 갈거야?" "글쎄~~~"

"우린 카드보드박스에 갈껀데.... 음... 지도가 없어서 그런데, 니손에 들고있는 가이드북좀 잠깐 보여줄래?""sure!" ㅋㅋ 착한

녀석~

"나도 카드보드 박스 갈래. 같이갈래?"하고 녀석이 먼저 물어 옵니다.

"음... 우린 돈이 하나도 없어서, 걸어가야 할것 같아."

"그럼 걷자. 별로 멀지 않은것 같아" ...

귀로여행 ㆍ 235

Page 24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정말 15분쯤 걸으니 숙소가 나옵니다.

숙소가 잠겨 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경비가 나옵니다.

나미비아는 치안이 좀 불안정한가 봅니다.

숙소는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결코 좋지도 않습니다.

Board에 우리를 위한 메모가 남겨져 있습니다.

며칠전 잠비아에서 헤어진 동기들 입니다. 메모에 환전 정보와 사막투어 정보가 있습니다.

사막투어 정보라야 , 언니들은 체력고갈의 우려가 있으니 한번더 심사 숙고 해 보라는 권고 정도 였지만 말입니다.

일단 check in을 해야 하는데, 당장 숙박비 낼 돈이 없습니다. 이일을 어쩝니까?

직원이 boss가 나오면 환전을 해 줄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해 주었으나, 사장님은 다만, 후불로 계산할 수 있는 호의를 베

풀었을 뿐!!

그날은 월요일이었지만, 공휴일이었습니다.

나미비아는 환전소를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은행에서만 환전을 할 수 있답니다. 은행은 공휴일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국경에서 소액이라도 환전을 해서 국경을 넘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미비아에서는 남아공 랜드화를 같이 씁니다. 환율 1:1 입니다.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 오시는 경우 랜드화를 가져와서 그냥 쓰시면 되구요. 거스름돈은 물론 나미비아 달러로 주지요.

나미비아 달러를 남아공에서 쓰실 수는 없습니다. 나미비아에서 남아공으로 가시는 경우에는 고려 하셔야 겠습니다. )

방값은 그렇다 치고, 우린 밥도 먹어야 하고, 물도 사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ㅠㅠ

자꾸만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ㅎㅎㅎ

사막 투어

숙소에서 여행사를 컨택 합니다.

동생들은 관광안내소에 가서 여행사 두세곳을 소개 받아서 흥정을 해 좀 싸게 투어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공휴일이라 관광안내소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나미비아와는 액이 꼈나 봅니다.

탄자니아에서 비자 받으러 나미비아 대사관 어렵게 어렵게 찾아 갔는데(골목길 안에 숨어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공휴일이라 헛탕을 쳐야 했었거든요. 그때도 대사관에 세번을 들락거려 겨우 받은 비자 였는데,

여기 와서 또 공휴일에 걸리는 걸 보면, 나미비아랑 전 궁합이 안맞는 것일 수도...

236 ㆍ 귀로여행

Page 24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소서스블레이와 데드블레이를 도는 사막 투어를 하고 싶다고 하니, 여행사에 전화를 해 줍니다.(다행히 여행사는 공휴일에도

일을 하나봅니다. Thanks god!) 여행사에서 숙소로 Pick up을 옵니다.

여행사로 갑니다.

우리 셋과, 아침에 함께 걸어 왔던 일본인 청년, 그리고 멕시코에서 왔다는 청년 까지 다섯명입니다.

여행사에서 여행 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신청을 하고나서

"우리 돈없는데 ㅠㅠ, US dollar밖에 없는데 어쩌지?" 하고 말을 했더니,

사장이라는 사람이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우리를 데리고 은행으로 갑니다.

멕시코 청년과 일본인 청년은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합니다.

부러운것들~~~

어쩔수 없으니, 사장이 달러로 돈을 받습니다. 그리고 50$정도를 나미비아 달러로 환전을 해 줍니다.

ㅋㅋ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돈도 생겼겠다. 맛난거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숙소로 들어오니 야간버스로 인한 피로가 급격하게 몰려 듭니다.

오후 다섯시부터 모두들 내쳐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두둥~ 사막투어를 하러 갑니다.

아침에 여행사에서 Pick up을 옵니다.

슈퍼에 들러 음료와 간식 거리를 삽니다.

여행사에서는 식사만 제공 합니다.

주류및 음료, 스낵은 각자가 챙겨야 합니다.

차량용 냉장고가 있고, 아이스 박스가 있으니 맥주를 양껏 사 넣습니다. ^^

그리고 출발!!!!!

1일 : 오전에 10시쯤 출발해서 2시쯤 잠시 정차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저녁 4시쯤 도착.

텐트치고, sunset을 보러 갑니다.

두시간 뒤에 올꺼라며 가이드는 우리를 내려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차에서 내려서 봤을 땐, 만만해 보였는데, 막상 올라 보니 모래 언덕이라 쉽지 만은 않습니다.

귀로여행 ㆍ 237

Page 24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처음으로 올라본 듄...

쉽지않습니다.

아직도 쟁쟁합니다...

선셋을 꼭 높은데서 봐야만 하는거냐며 투덜거리던 우리 언니의 목소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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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선셋을 보고 내려오니, 우리의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량을 타고 캠핑장으로 갔더니, 저녁을 해 놓았습니다.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총총히 박혀있는 별을 보며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는 아름다운 사막의 하루를 마감합니다.

캠핑장시설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실엔 뜨거운물이 콸콸 쏟아지고...

텐트를 치는 사이트 마다 작은 가로등이 있는데,

그 아래에 핸드폰이며, 카메라등을 충전할수 있는 소켓이 있습니다.

그리고 식당과 bar도 마련되어 있고, 슈퍼도 있고...

시설에 깜짝 놀랬습니다.

2일 : 나미브사막의 진수라 불리는 소서스블레이와 데드 블레이를 가는날입니다.

새벽 4시반에 기상을 하여, 고냥이 세수를 하고(꽃단장은 못해도 선크림은 발라야 하니까....),

240 ㆍ 귀로여행

Page 24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5시 10분전에 출발합니다.

국립공원 gate가 5시에 열린답니다.

이미 입장을 위해 많은 차량들이 국립공원 gate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5시가 되자 자동차들이 질주를 합니다.

해가 뜨기전에 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가 없답니다.

우리가 선라이즈를 보기 위해 올랐던 '듄45' 입니다.

보기엔 만만해 보이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허벅지 근육이 터져 버릴것 같이 힘들다는...

귀로여행 ㆍ 241

Page 246: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다들 해가 뜨기를 기다립니다.

해가 뜨고 나니, 모래가 빠~알갛게 변합니다.

힘겹게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한참을 넋을 놓고 일출을 보다가 왔던길을 돌아 내려 갑니다.

아래에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가이드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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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7: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일출을 보기위해 모여든 차량들 입니다.

가장 오른쪽 아래에 우리 팀들이 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아침을 먹고 모닝 커피로 몸을 좀 데우고...

해뜨기전 사막은 역시 춥더군요.

짧은 반바지 입고 온걸 땅을 치며 후회를 했더랬죠.

이제 나미브 사막의 진수라 불리는 데드블레이와 소서스 블레이로 출발합니다.

데드 블레이의 모습입니다.

빅대디 듄인가요?

암튼 데드블레이에서 가장 높은 듄을 오르기로 합니다.

귀로여행 ㆍ 243

Page 248: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저 듄을 오르기 위해선 저~쪽 왼쪽끝으로 가서 능선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가이드와 우리들 일행중 몸이 안좋은 2인은 아래에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우린 지름길을 택합니다.

가이드가 말합니다.

저 지름길로 올라가다간 아마 탈진할거라고....

하지만, 젊은혈기로 한번 가 보기로 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은 완만하기 그지 없지만, 막상 올라보면 경사가 꽤 급합니다.

과연 저 꼭대기에 오를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내내 들었지만, 바닥만 보며 묵묵히 걸었습니다.

듄에 올라서 바라보는 데드 블레이의 모습은 아래에서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다시 내려갈 듄을 오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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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9: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듄에서 맛보는 또다른 재미...

오를땐 너무 힘들지만, 내려 올때의 짜릿함이란..............

성큼 성큼 뛰어 내려오면, 단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꺄악~ 아쉽긴 하지만, 그 짜릿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빅대디 듄을 올랐다 내려오니, 사실 거의 탈진 상태 입니다.

하지만, 소서스 블레이의 빅마마 듄역시 포기 할 순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소서스 블레이로 가서

빅마마 듄을 정복합니다.

더이상 카메라를 꺼낼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사실 힘들어서라기 보단, 사진을 찍으니, 사막 사진은 역시 계속 같은 사진이더라구요 ^^

그렇게 데드 블레이와 소서스 블레이를 돌고 다시 캠핑장에 돌아가니 오후 두시쯤이 되더군요.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텐트를 걷어 두번째 캠프 사이트로 출발합니다.

귀로여행 ㆍ 245

Page 250: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사실 전, 무언가 더 있을 줄 알았지만, 사막투어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냥 사막 투어를 마치고, 빈트훅으로 돌아 갔더라면, 돌이킬수 없는 그런 사고를 면할 수 있었을 텐데...

2일차 저녁이 바베큐 였거든요.

탄자니아에서 더러운 음식에 대한 내성은 이미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탄자니아균과 나미비아 균은 다른가 봅니다.

그 바케큐를 먹고, 정리를 하고 나자, 꾸물거리던 하늘이 결국은 비를 뿌리고 맙니다.

비내리는 캠핑장에서 허름한 텐트안에서 하룻밤을 의미 없이 보냈더랬죠.

비는 밤새 내렸습니다. 비가 샐까 전전긍긍하며 잠에서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해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서 루시아는 심각한 식중독 증세를 보입니다. ㅠㅠ;;

3일 : 아침일찍일어나,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빈트훅으로 돌아 옵니다.

일행들과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도 하고...

빈트훅으로 돌아오니 12시 무렵입니다.

소서스 블레이와 데드블레이를 도는 사막투어는 1박 2일을 적극 권합니다.

루시아의 나미비아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몸이 말이 아닌지라 스와콥문드는 엄두도 낼 수 없었고,

시내 관광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쫄쫄 굶으며 빨리 낫기를 바라는 수 밖에 ㅠㅠ;;

빈트훅에서 케이프타운까지 가는 길은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역시 건강 입니다.

배낭여행을 하려거든, 특히 아프리카... 체력 단련 필수!! 건강 챙기는것이 무조건 최선.

246 ㆍ 귀로여행

Page 251: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남아공. cape point

아프리카의 마지막 여행지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 입성했습니다.

나미비아 마지막날 식중독 때문에 물만 마시며 버틴지 꼬박 2일이 되어 갑니다.

나미비아 빈트훅 4:00pm 버스는 저녁 6:00가 다 돼서 도착을 했고, 역시 국제 버스라 짐싣고 boarding 하는데만 족히 1시간

은 걸린것 같습니다.

다행히 루시아가 산 티켓은 1층 맨 앞자리 입니다.

1층에서 올라오는 계단 앞쪽에 있는 좌석이라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고,

앞에 좌석이 없기 때문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는 또다른 장점이 있는 자리입니다.

단점은 사실 사고가 발생했을때 가장 위험한 자리일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 필요 없습니다.

전,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속이 텅텅 비어 있어서 기력이 바닥을 치고있었기 때문에 쉽게 잠이 들어 버렸나 봅니다.

나미비아 국경에 도착할때 까지 깨지도 않고 내쳐 잤습니다. (다행이었지요. 아니었으면 난...ㅠㅠ)

새벽 두시 였던가요 세시 였던가요.... 무튼 그 정도 시각에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출국심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를 하고,

새벽이라 그랬는지 출입국 심사 두군데 모두 무척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또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귀로여행 ㆍ 247

Page 252: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새벽 6시 휴게소 비슷한 곳에 들릅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인터케이프 버스에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워낙 장거리 운행이다 보니 화장실이 시간이 갈수록 엉망이 되

어 버리거든요.), 너무 배가 고파 빵을 한쪽 뜯어 먹고는 바로 화장실로 다시 직행 합니다.

배고파 죽겠습니다. 화장실만 마음껏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냥 먹고 화장실에서 괴롭고 싶습니다.

한참을 더 달리다 보니 케이프 타운에 도착 한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간이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포옹을 하고, 차를타고 사라집니다.

울컥 무언가가 올라 옵니다.

한국에 있을 우리 아빠 엄마가 그립습니다.

나도...가끔 고향에 내려가면, 아빠가 터미널까지 꼭 마중나오곤 했었는데 말입니다.

시티센터에서 하차를 합니다.

언제 도착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후였는데. . .

어지간한 공항 같은 버스 터미널에 하차를 하고 보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배낭여행객들의 집합소라는 Long Street를 찾습니다.

뭐, 지도도없고... 길도 모르고, 어쩌겠습니까?

물었죠.... 시티 센터에 청원경찰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같이 친절한 사람들이더라구요.

마지막엔 아예 큰길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면서 길을 알려 주더라구요.

첫 이미지가 너무 좋습니다.

나미비아 사막투어를 함께 했던 일본인 청년 "히로"가 추천해준 Cat & Moose 에 가기로 합니다.

알려준대로 롱스트릿은 찾았으나, 캣앤무스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롱스트릿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가도 없으면 눈에 보이는 아무 백패커를 가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캣앤 무스'가 나타 납니다.

롱스트릿 가장 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룻밤에 100란드 정도 였고, 시설은 좋았습니다.

248 ㆍ 귀로여행

Page 253: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무엇보다 좋았던건, 무척이나 깨끗합니다.

샤워실, 주방, 방 모두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별 다섯개!! ★★★★★

Cat and Moose Backpackers Lodge

305 Long Street Cape Town

South Africa

8000

Tel/Fax: +27 21 423 7638

email: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케이프타운. city tour

시티투어 Infomation

1day tour, Red or Blue 각각 120R

2day tour ticket, 200R로 할인 적용, Red & Blue 모두 이용가능.

티켓 구입은 Bus stop 매표소에서 구입 or 버스탑승 후 직원에게 직접 구매 가능

Red Route : 9:10에 첫차. 16:30에 막차.

Blue Route : 9:15에 첫차. 15:25분 막차.

각 정류장에서 내렸다 다시 탈 때마다 ticket을 제시해야 하므로 티켓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Route가 One way 이므로 미리 계획을 짜고, Time table을 잘 활용하여, 막차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

귀로여행 ㆍ 249

Page 254: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250 ㆍ 귀로여행

Page 255: 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Red Route를 타면 모든 배낭 여행객들의 집결지인 롱스트릿을 끼고 시내를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다 table mountain

cableaway를 지난다는 장점이 있고, Blue Route를 타게 되면 Table mountain을 끼고 크게 cape Town을 돌게 되고, Red

Route에는 없는 와인농장으로 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죠.

케이프 타운 city tour를 하루코스로는 red route를 많이들 추천을 하더라구요.

근데 전 winery를 꼭 가야만 하기 때문에...

Table mountain을 포기 하고 그냥 city tour bus만 주구 장창 타고 다녔다죠.

몸도 안좋았고, 무엇보다 water front에서 쇼핑하고 노는게 테이블 마운틴 을 가는것 보다 중요 했더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 막급.

꼭! cape town에 다시 가리라~~~~~!

그래도 케이프 타운에 있는 내내 고맙게도 테이블 마운틴이 활짝 활짝 열려 있어 원없이 보고 왔습니다.

테이블 마운틴에 구름이 많이 껴서 볼 수 없는 날도 많다고 하대요.

시티투어 첫째날!!

레드루트를 타고 케이프타운을 구석 구석 누비고 다닙니다.

오늘의 point는 워터 프론트 입니다.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만나는 풍경들입니다.

귀로여행 ㆍ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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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프론트에 도착 했습니다. 우와~ 좋습니다.

일행들은 맛난 점심 먹을 때, 난 사진이나 찍고, 엽서나 쓰며 놀고 있습니다.

나도 배고프단 말이닷!

워터 프론트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니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쇼핑에 완전히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예쁜 스키니 바지를 하나씩 사입고, 루시아는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같은 행복감을 맛봅니다.

역시 병을 치유하는덴 쇼핑만한 약이 없나 봅니다.

돈 많이 벌어야 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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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스트릿 입니다.

이게 아프리카 라니... 처음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으나, 점점 적응이 되어 갑니다.

시티투어 둘째날.

blue route를 타고 와인투어를 가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술먹고 헤롱거릴 것 같습니다.

원웨이 route라 계획을 잘 짜지 않으면, 몇번 못타고 하루 일정이 훅 지나가 버립니다.

캣앤무스 바로 앞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고 아름답게 출발합니다.

블루 첫 버스를 타고 13번 정류장에 내리니, 와이너리 까지 연결 운행되는 다른 버스가 대기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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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정리 되어 있는 와인 병들만 봐도 즐겁습니다. ^^

와인 시음으로 알딸딸해진 기분으로 와인을 두병이나 사서, 하루종일 저 박스를 들고 시티 투어를 합니다. ㅋㅋㅋ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몰려 오더니 순식간에 케이프 타운은 흐려지고 말았습니다.

캠푸스 베이가 좋다길래 내렸는데, 구름이 잔뜩 껴 버려 스산한 느낌마져 듭니다.

잠깐 잠깐 구름이 걷힐때를 이용해 최대한 캠푸스베이의 아름다움을 담아 보려 무진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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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의 모습, 그리고 오른쪽은 무슨 리조트라고 써 있었는데, 저렇게 좋아 보이는 집들과 호텔들이 즐비한 곳이었습

니다.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첫번째 들어간 식당에서 메뉴판을 펴보고는 식겁을 합니다.

역시 동네가 부촌인가 봅니다. 엄두가 안나는 가격에 슬그머니 가게를 나옵니다.

뭔가 그럴듯한 가게를 하나 발견합니다.

2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니다.

내부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음식도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창가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무엇보다 바깥은 너무 추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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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일간의 시티 투어를 마무리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많이 돌아 다닐 수도 없었고, 우리 일행은 남아공에서의 여행을 차분하게 한국 갈 준비를 하는 차원에서 좀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 이었달까????

그래서 많은 곳을 돌아 다니진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반도 투어

숙소 reception에 문의해 케이프타운에서 꼭 가봐야 한다던 반도 투어를 하기로 합니다.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10% 할인율이 적용된답니다.

탄자니아에서 공문서 위조로 만들어 낸 국제 학생증이 여러모로 잘 쓰이고 있습니다.

헛베이에서 작은 여객선을 타고 물개섬에 가서 수많은 물개 관람을 하고, 채프만스 피크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사이몬스 타운 펭

귄 비치에서 앙증맞고 귀여운 펭귄들을 만나고, 케이프 포인트 까지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peninsula tour : 약 520R(점심포함)

자전거 하이킹 : 투어신청시 무료 옵션.

Baz bus : www.bazbus.com

우리의 가이드 입니다. 웃기려고 무진 노력했는데, 알아듣지 못해 웃어 줄수 없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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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코스는 물개 섬입니다.

헛베이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배를 갈아 탑니다.

날씨가 미친듯이 춥습니다. 바람에 그냥 훅~ 날아 갈것 같습니다.

마치 북극곰마냥 배안에서 일행 언니의 품에 폭 싸여 꼼짝을 못했습니다.

그깟 물개... 많이 봤다며...

별로 예쁘지도 않다며...ㅠㅠ

물개 섬을 20~30분 정도 돌고 나와서 채프만스 피크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사이몬스 타운으로 갑니다.

바다도 좋고, 펭귄도 좋았습니다만, 정말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여러분, 남아공 갈때 두꺼운 잠바 꼭 챙겨 갑시다....

전, 아프리카가 그리 추울거라곤....

날도 춥고, 하늘마저 꾸물거려 사진은 대략 꾸물 꾸물 합니다.

과감하게 사진기와 손을 주머니에 구겨 넣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려면, 일단 빛이 좋아야 한다는 진리는 바뀌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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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 국립 공원으로 진입합니다.

여행사 측에서 준비해주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고, 희망봉으로 고고!

룩 아웃 포인트(Look out Point)라는 등대가 있는 전망대로 가면,

(저~기 사진에 있는 등대!)

반도의 최남단인 케이프포인트(Cape Point)가 내려다보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룩 아웃 포인트까지 트램을 운행 하고 있지만,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바다내음을 만끽하며, 걷는것도 좋습니다.

걷는걸 워낙에나 좋아하는 루시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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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아웃 포인트에서 내려 오니, 가이드가 묻습니다. cape point까지 걸을래? 아님 차타고 갈래?

일행 모두 만장 일치로 걷기로 합니다.

아름다운 풍광이 있으니 절로 흥이 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하늘에 구름이 쪼개 지기 시작 하더니, 파~아란 하늘도 조금씩 조금씩 나타나구요...

기분이 좋아 집니다.

ㅋㅋㅋ 정말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좀 민망 합니다^^;;

케이프 포인트를 마지막으로 나의 아프리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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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

7국내 훈련부터 파견까지

8국내 훈련소 그리고 출국 준비

72국내 휴가가기

209귀로여행

67기본생활

234나미비아. 나미브 사막

247남아공. cape point

53내 친구 피터 그리고 그의 가족

37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80루쇼토, 음타에

214리빙스톤

56마마 므와만다

46마마 위켓지

61만다지랑 차파티

256반도 투어

219빅토리아 폭포,bunji!

224빅토리아 폭포,Micro flight

226빅토리아폭포, 짐바브웨

40사랑하는 제자들

236사막 투어

41선생님 사랑해요

179세렝게티&응고롱고로&모시타운

33수업 이야기

162숙소 & 뭐하고 놀았나~

131스톤타운 이곳 저곳

39실험시간

108어떻게 갈까요?

44우리동네 이야기

19우리집 이야기

172은좀베 Njombe

49이노센트 아저씨

35이름외우기

17임지파견

121잔지바

230잠베지강,sunset cruise

211잠비아. for vic-fall

14처음 대면한 학교

81첫번째 여정

34첫수업

249케이프타운. city tour

169투쿠유 Tuku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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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현지훈련

B

193Bagamoyo

134Baobab vally camp site

D

198Dar-es-Salaam

I

202Iringa

K

3KOICA 지원하기

L

1Lucia

M

110Mamboview, Eco Lodge

156Matema beach

57Mr. 샤바니

188Mt. kili. Marangu gate

O

12OJT

P

122Plan hotel

R

74Ruaha national park

S

126stone town 헤메기

V

59Viki na Neema

0~9

201 Round! 집수리!

232 Round! 물!

273 Round! 전기!

284 Round! 쥐!

기타

114▶ Eco Lodge~Mtae

117▶ Rushoto - Irente farm lodge

91▶ 음타에로 gogo

103▶▶첫눈에 반해버린 M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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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탄자니아에서 살아 남기~

카페

고고 아프리카(중동)

http://cafe.naver.com/gotoafrica

감수

참여저자

Lucia(chemy122000)

발행일

2012.01.07 13:54:47

No. book63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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