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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3 KOREA 류승완 감독 인터뷰 관객 1억 명 시장, 영화 <베를린>에 거는 기대 안티에이징 아이콘, 40세 톱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 cover story + 카림 라시드의 첼시 하우스 브루클린의 청춘, 윌리엄스버그 NEW YORK STORY look younger beauty 딱 7년 젊어 보이기 위한 뷰티 프로젝트 디스퀘어드2 딘 앤 댄의 라이프 스토리 STARTS NOW your new look 마리끌레르가 엄선한 톱 디자이너 스프링 룩 72 happy valentine’s gifts world report 대자연의 경고, 사진가 제임스 발로그가 5년간 매일 기록한 빙하 사진 독점 공개 @WORK 성공의 열쇠를 잡는 방법 2 0 T H A N N I V E R S A R Y F E S T I V A L 마리끌레르 필름&뮤직 페스티벌 2013년 2월 20∼26일 CGV 청담씨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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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3 korea

류승완 감독 인터뷰관객 1억 명 시장, 영화 <베를린>에 거는 기대

안티에이징 아이콘, 40세 톱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

cover story

+

카림 라시드의 첼시 하우스브루클린의 청춘, 윌리엄스버그

New York storY

look younger beauty

딱 7년 젊어 보이기 위한 뷰티 프로젝트

디스퀘어드2 딘 앤 댄의 라이프 스토리

starts nowyour new look

마리끌레르가 엄선한 톱 디자이너 스프링 룩 72

happy valentine’s gifts

world report대자연의 경고, 사진가 제임스 발로그가 5년간 매일 기록한 빙하 사진 독점 공개

@work성공의 열쇠를 잡는 방법

20tH aNNIVersarY festIVal

마리끌레르 필름&뮤직 페스티벌

2013년 2월 20∼26일CGV 청담씨네시티

MR 01- cover2종출력.indd 1 13. 1. 22.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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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집엔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절제된

미니멀리즘이 공존한다. 뉴욕 첼시에 있는 집은 그의 또 다른 작품이자,

그 자신이다.

카림 라시드의 집

카림 라시드가 직접 그린

위트 있는 스케치. 그가 열두

살 때 모마(MoMA)에서

본 산업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의 작품 ‘그레이

룸(Grey Room)’에서 영감을

받아 40여 년 만에 실현한

그의 드림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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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는 오래전 인터뷰를 위해 그의

뉴욕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었다. 그때가 2004년 1월이었다. 그는 막 주목

받기 시작한 디자이너였고, 뉴욕 언론은 제품과 패키지, 인테리어 등 다방

면의 디자인에 두각을 나타내던 그를 ‘제2의 필립 스탁’이라는 호칭으로 불

렀다. 하지만 분야마다 책 한 권씩의 대표작을 가지고 있었던 필립 스탁과

비교하면 당시 그의 포트폴리오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그로부터 만 9년

이 지난 지금, 어느 언론도 그를 더 이상 필립 스탁과 연관짓지 않는다. 오히

려 누군가를 ‘제2의 카림 라시드’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당시 그가 디자인

한 제품 중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움브라 휴지통 정도

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주방에서 그가 디자인한 세제통과 냉

장고를 사용하며, 그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그의

디자인 체어에 앉아 그가 디자인한 프리미엄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며 그가

만든 아이폰 케이스를 사용하는 ‘카림 라시드의 하루’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며 관능적인 미니멀리즘을 20년 넘게 줄곧 주

창해온 그는 마치 식사하는 대신 영양 캡슐을 복용하며, 대화 대신 SNS를

통한 소통만 고집할 듯한 이미지를 풍긴다. 그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로

가득 찬 카림 라시드의 집은 변두리의 낙후된 지역에서 현재는 뉴욕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한 첼시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전 세계 여기저기로 출장을 다니면서 비행기 일등석이 침대보

다, 호텔이 집보다 익숙할 그에게 과연 물리적인 의미의 집이 어떤 의미를 가

질까 궁금했다.

living room

월스트리트의 마천루가 보이는

거실은 남향 구조로 언제나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눈이 시리게

화려한 색상과 패턴의 소파가

그의 취향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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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디자이너의 집치고는 조금 작은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다

른 곳에도 집이 있는지 궁금하다. 너무 큰 집보다는 내부의 모든 공간과 직

접 소통할 수 있는 정도의 면적이 딱 좋다. 이곳을 포함해서 아파트 네 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 외에 마이애미비치,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 그

리고 멕시코에 한 채씩 있다. 전부 수수할 정도로 평범하고 단순한 공간이

다.

9년 전 당신을 처음 봤을 때도 첼시에서 살고 있었다. 이곳이 좋은 특별

한 이유가 있나. 1993년에 뉴욕으로 이사 올 때부터 첼시에서 쭉 살고 있는

데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이웃에게서 디자이너로서 매일 새로

운 영감을 받는다. 첼시는 15년여 전부터 자본이 유입되고 많이 개발되며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중·상류층의 거주 및 유흥 지역으로 언론에

집중 노출되면서 너무 자본 중심적으로 변모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창의성

에 기반한 정신적인 요소가 살아 있어 물질문명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

다. 전례 없는 창작정신으로 무장한 압도적인 자본이랄까. 첼시에는 소나벤

드(Sonnabend), 가고시안(Gagosian), 로버트 밀러(Robert Miller) 등

5백여 곳의 보석과도 같은 갤러리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항상 예술이 숨 쉬고

있다. 버려진 철도 고가도로에서 환상적인 하늘공원으로 탈바꿈한 하이라

인(Highline) 공원도 이곳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또한 최근까지도 맨해튼

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어 매력적인 동네다.

어렸을 때 당신이 꿈꾸던 ‘드림 하우스’는 어떤 모습이었나. 1972년, 그

러니까 내가 열두 살 때다. 뉴욕현대미술관인 모마(MoMA)에서 전시했

던 산업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의 ‘그레이 룸(Grey

Room)’이라는 작품을 보는 순간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벽이라는 경계와

구분이 없고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이 이어진 집에서 완벽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어린 나이에 말이다. 지금 이 집이 바로 어릴 때

꿈꾸었던 그런 곳이다. 나는 부엌, 식당, 거실의 구역이 서로 연결되며 개방

되어 있는 하나의 큰 공간으로 구성된 이 집을 사랑한다.

당신은 1년의 절반 이상을 전 세계의 호텔에서 머문다. 내 집처럼 느껴

지는 곳이 있는지.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유니크 호텔을 정말 좋아한다.

친구인 브라질 건축가 루이 오타키(Ruy Ohtake)가 디자인한 곳으로 환

상적이며 독창적인 오아시스를 창조했다. 로비가 경이롭기까지 할 정도로

웅장하고 주위 조경과의 조화가 아름답다. 또 밀라노의 엔하우(Nhow)

호텔과 이스탄불의 W호텔도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이제는 집처럼 편안하

게 느껴진다. 최근 휴가에는 아내와 멕시코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 있는 블루 다이아몬드 리비에라 마야

(Blue Diamond Riviera Maya) 호텔은 완벽한 휴식을 제공했다. 우리

부부의 신혼여행 장소이기도 하고 1년에 한두 번 정도 방문할 정도로 사랑

하는 곳이다.

사진의 아내가 무척 아름답다. 어떻게 만났나. 아내 이바나(Ivana)는

로레알 화장품에서 화학공학자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베오그라드에서 처

음 만났다. 당시 그녀는 화학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우린 금방 사

랑에 빠졌다. 하지만 동유럽과 뉴욕은 상당한 거리라 얼마 동안은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내가 출장 갈 때마다 홍콩, 로마, 카이로 등의 출장지에서 만

나 데이트를 했다. 그러고 보니 2005년엔 서울에서 아내와 여름휴가를 겸

해 일주일을 보냈었다. 가이드 없이 둘이서만 택시를 타고 남대문시장에도

갔었는데 생생한 삶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었다. 그 이후로 결혼해서

현재 뉴욕에서 함께 살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냈나. 가족과 마이애미에서 보냈다. 파티

컨셉트는 화이트, 블랙, 핑크와 실버로, 최근 구입한 미국 현대미술 작가 게

design

kitchen

그의 전매특허인 화려한 디지털

패턴으로 장식한 주문 제작품인

다목적 테이블에 각이 살아 있는

보날도(Bonaldo)의 ‘폴리(Poly)’

의자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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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 바 형태의 테이블과

유기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스툴은

카사마니아(Casamania)의 ‘칸트(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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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living room

곡선이 강조된 개방형 디자인의

토넬리(Tonelli)의 ‘로투스(Lotus)’

진열장에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화장품과 그에게 영감을 주는

레트로 디자인의 소품이 가득하다.

반대편에는 이와 대조적인, 날카로운

직선으로 이루어진 데콘(Dekon)의

커피 테이블과 프리게토(Frighetto)의

안락한 회전의자 ‘스윙(Swing)’을

배치했다. 진열장의 피겨는 한

클라이언트가 선물한 것으로 그를

꼭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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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드 밀러(Gerold Miller)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단단히 준비했다. 먼저

내가 디자인했던 스페인 가구 업체 본돔(Vondom)의 버텍스(Vertex) 6인

용 테이블에 핑크색 테이블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내가 디자인한 마트세라

미카(Matceramica)의 핑크색 접시를 놓고, 구찌니(Guzzini)의 핑크색 포

크와 나이프를 세팅했다. 남미의 고단백 곡물인 유기농 퀴노아와 정향 향신

료로 속을 채운 오리구이에, 프로슈토와 호박 수프, 그리고 마늘, 칠리 고

추와 기름에 살짝 볶은 껍질콩을 곁들였다. 음식은 역시 내가 디자인한 남

베(Nambe)의 광택 있는 큰 접시에 담고, 귤이 가득 담긴 알레시(Alessi)

의 헬라이저 볼을 그 옆에 놓았다. 후식으로는 아내가 친정의 레시피로 요

리한 발칸반도식 피타 빵과 달콤한 바나나 파운드케이크를 준비했다. 그리

고 후식주로 말벡 로제 와인과 나만의 제조법으로 만든 마티니 칵테일, 일

명 카림티니(Karimtini)를 아르놀포 디 캄비오

(Arnolfo di Cambio)를 위해 디자인한 전용 잔

에 서빙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우리 가족

은 베이비 핑크 컬러 트리를 화이트 오너먼트로

장식하고 그 옆에 큰 핑크 리본과 고광택 흰색 종

이로 포장한 선물을 놓는다. 물론 캐리커처를 달

아 각자의 선물을 구분하는 걸 잊지 않았다.

음악 애호가로 알고 있다. 혹시 K-PoP을 들

어본 적이 있는가. 직원들이 K-POP의 열렬한 팬이

라 빅뱅과 슈퍼주니어, B.A.P 등의 음악을 들려

줬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뮤직비디오 아트 디

렉팅을 해보고 싶다.

해외 출장을 위한 짐을 꾸릴 때 항상 챙기는 것이 있는지.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대쉬의 핑크색이나 라임색 트렁크를 사용한다. 맥북 에어와 기내용

으로 쓸 아이패드, 핑크색 아이팟 나노, 라이카의 흰색 C-LUX3 디지털카

메라, 크롬과 화이트 색상이 배색된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이 내 여행의 동

반자다.

뉴욕 이외의 도시에 살게 된다면 어디가 좋은가. 처가가 있는 세르비아

를 포함한 동유럽이 매혹적이다.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프라하, 바르샤

바, 폴란드의 크라쿠프, 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 등 셀 수 없이 매력

적인 도시들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능적인 도시 이상의 창조적인 영감

을 선사한다. 내가 만나본 동유럽 사람들은 거의 다 긍정적이고 낭만적이

며 영리하다. 물론 파리, 런던 등의 서유럽도 여전히 좋지만 앞으로 동유럽

이 경제, 문화 방면에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이유로 디자인 업

계에서는 오랫동안 공산주의 체제에서 억압되었지만 고유의 문화와 건축물

을 간직한 동유럽의 예술적인 도시들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재건 프로젝트

에 관심이 많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알려달라. 유통 기획 회사 굿지앤

과 홈쇼핑용 주방기구를, 행남자기와 디자이너 컬렉션 시리즈의 일환으로

디너 세트를 제작했다. 최근 진행 중인 것은 동대문 패션타운 근처의 쇼핑

몰에 대형 푸드 코트를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처

음 진행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흥분된다.

집에 있는 가구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침대! 내 일상의 절반

은 출장과 여행이기에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울 때, 마침내 스위트 홈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당신의 집에 담긴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집 안의 모든 오브제는 우리

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투영한다. 현재의 모든 것이 사용자를 중심으

로 정돈되어 있어야 우리 자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

에서 내 집은 현대적이고 관능적인 미니멀리즘의 정점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mc writer 김태희(디자인 제품 바이어, 지디 인터내셔널 대표) editor 김지은

카림 라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핫 핑크

컬러 카펫과 은은한 실버 컬러의 실크

침구류가 대조를 이루는 침실. 그는

해외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보날도의

‘캄(Kalm)’ 침대에 누우면 마침내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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