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속 윤봉길 의사의 흔적을 찾아서.. 독립 위해 산화한 영원한 청년의사 윤봉길

신효은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윤봉길 의사는 비장한 말 한마디를 남긴 채 중국에 망명하여 역사적 의거를 이루게 됩니다.

의거 당시 수통형과 도시락 폭탄 모형 (출처: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우리 독립을 향한 민족의사들의 여러 차례 의거들이 있었지만, 그 중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도시락 폭탄’ 의거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도시락 모양의 폭탄을 일제를 향해 던지고 검거 되어 순국 하신 윤봉길 의사. 윤봉길 의사에게 있어 사랑은 “민족애”였고, 바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민족의 정신입니다.

그렇다면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윤봉길 의사의 의거현장으로 직접 떠나볼까요?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투척 현장, 상해 홍커우 공원

A: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 상해 홍커우 공원 (출처:바이두 지도)위 지도의 A 부분이 윤봉길 의사의 실제 의거 현장인 상해 홍커우 공원입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3 호선 홍커우 축구경기장이 있고, 현재 홍커우 공원은 루쉰공원(루쉰: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엔 홍커우 공원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32 년 4 월 29 일, 바로 이 곳에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의거가 결행되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현장인 홍커우 공원 안에는 지금도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있고, 입장료 15 원(한화 2800 원 정도)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상해 홍커우 공원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모습

이 곳이 바로 약 70 년 전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결행한 홍커우 공원의 모습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 변해버린 홍커우 공원의 모습,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윤봉길 의사의

민족애입니다. 저도 상해에 살면서 이 공원에 자주 가는데요. 기념관을 들러, 공원을 산책하고 나면 윤봉길 의사의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과 정신, 그리고 그 용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윤봉길 의사처럼 하지 못할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로서 다시 한번 애국심을 다지는 계기가 되어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왜, 이 홍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결행하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19 세 윤봉길, 농촌계몽운동에 뛰어들다매헌 윤봉길 의사는 1908 년 6 월 21 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부친 윤황과 모친

김원상 사이의 5 남 2 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우의, 호는 매헌입니다. 어릴

때부터 농촌계몽운동에 뜻을 두고, 야학당을 개설하여 한글 교육 등 문맹퇴치에 힘을 쓰고, 민족의식 고취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사랑방에서 인근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농민독본] 3 권을 저술하기도 한, 농촌계몽운동가 였습니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가 농촌계몽운동의 성과로 깨달은 것은, 농촌 개혁 운동 또한 그의 성과가 따르지만, 결국 민족운동(독립운동)으로 귀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일제 식민통치하에 있었고, 농촌계몽, 개혁, 개량 수준으로는 진정한 한국인의 발전, 행복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완전한 독립을 달성할 때 비로소 이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독립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그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결국 의사는 1930 년 3 월 6 일 ‘장부출가 생불환’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라는 비장한 글을 남긴 채 중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우선 중국 상해에 도착하여, 일본군의 동향을 살피고, 조국 독립의 방법을 찾던 중에, 임시정부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을 통해 조국독립의 제단에 드디어 입단하게 됩니다.

의열투쟁의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1932 년 4 월 29 일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을 일본군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과 합동으로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거행할 예정이다”라는 상해일일신문의 보도를 접하게 됩니다.

홍커우 공원에서 의거 결행하다.1932 년 4 월 26 일, 의거 3 일 전에 의사는 다가올 의거가 우리나라의 한민족 전체의사의

대변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백범 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먼저 가입하게 됩니다.

27 일, 28 일 홍커우 공원을 답사하여 거사의 만발의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출처:네이버이미지)

의거 직전 매헌 윤봉길 의사의 모습. 말끔한 정장 차림, 오른손엔 45 구경 총 한자루,

왼손엔 수류탄을 들고, 가슴에는 직접 쓴 선언문으로 결의에 찬 모습입니다. 선언문: 나는 한인애국단의 일원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중국을 침략한 적의 장교를 사살하기로 결심하였다.

마침내 4 월 29 일, 의거의 결행을 다졌던 그 날이 왔습니다. 홍커우 공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고, 삼엄한 경계 속에서, 단상 위에 시라카와 대장과 해군 총사령관인 노무라 중장, 우에다 중장, 주중공사 시게미쓰, 일본거류민단장 카와바다, 상해 총영사 무라이 등이 있었습니다. 오전 11 시 40 분 경, 축하식 중 일본 국가가 거의 끝날 무렵에, 의사는 수통형 폭탄의 덮개를 벗겨 안전핀을 빼자 앞 사람을 헤치고 나아가 단상위로 폭탄을 투척합니다. 폭탄은 노무라와 시게미츠의 면전에서 폭발, 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버립니다. 이 의거로 시라카와 대장과 카와바다 거류민단장은 사망, 노무라 중장은 실명, 우에다 중장은 다리가 부러졌으며, 시게미츠 공사는 절름발이가 되고, 무라이 총영사와 토모노 거류민단 서기장도 중상을 입게 됩니다.

의거 직후, 홍커우 공원의 아수라장이 된 모습. (출처:국가보훈처)

윤봉길 의사는 자폭하려 하였던지 땅에 두었던 도시락으로 위장된 나머지 폭탄을 가지러 되돌아와 막 주워 올리려 할 즈음, 부근 경비를 맡았던 일제군경에게 제지되고, 군중과 그들로부터 즉석에서 포위되고 맙니다.

(출처:국가보훈처)

의거 직후, 일 군경에게 연행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영원한 청년열사, 윤봉길 순국하다.검거된 의사는 그 해 5 월 25 일 상해 파견 일본군법회의에서 사형을 받습니다. 이후,

고통스러운 고문 끝에, 일본 오사카로 호송되어 1932 년 12 월 19 일 가나자와 육군형무소 공병작업장에서 십자가 형틀에 매어 총살로 순국하게 됩니다. 당시 의사의 나이는 25세였고, 영원한 청년열사로 우리 가슴속에 묻게 됩니다. 의사의 유해는 일제에 의해 쓰레기하치장에 버려졌지만, 광복 후인 1946 년에 조국에 봉환되어, 효창공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신 윤봉길 의사의 용기있는 의거, 우리가 절대 잊지 않고, 그 정신을 기리도록 해야겠습니다.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가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글짓기, 역사문화탐방 등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이제 국내를 넘어, 지난 달, 드디어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해지부가 발족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정신 잊지말자,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해지부 발족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해지부 발족은 윤봉길 의사의 나라 사랑에 대해 한,중이

동행하여 그 정신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데요. 지난 달, 15 일 (11/15 금) 상해 우중루 서향세가 호텔에서 (사)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하이 지부 발대식이 개최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활동했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상하이 지부를 발족함으로써 윤봉길 의사의 뜻을 기리는 앞으로의 활동에 중국과의 동행을 선언한 셈입니다.

윤봉길 기념사업회 양시헌 사무처장(오른쪽), 상하이 지부 정희천 회장(왼쪽) (출처: 상하이방)

상하이지부 정희천 회장은 발대식에서 “윤봉길 의사 홍커우 의거는 한국과 중국의 합작품이라 생각한다.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유업을 선양하고 살신성인하신 그의 뜻을 기리는 활동에 이곳 중국인들과도 함게 하겠다”고 밝혔고, “내년 초 한중총회를 열어 현지 중국인들과 함깨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어 상하이 총영사관 이강국 부총영사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한국인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당시 침체된 항일의지를 다시 되살린 계기가 되었다. 이를 높이 평가한 중국정부는 임시정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발대식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해나가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하이지부 발족 소식은 한국과 중국이 우리 역사를 함께 생각한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윤봉길 의사의 의거 직후, 중국의 장개석 총통은 “중국의 백만대군도 못한 일을 일개 조선청년이 해냈다”고 감격하였고, 그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였는데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내기도 하고, 중국에게도 역사적인 영향을 많이 준 사건으로 중국인들에게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한중 동행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지나간 과거이지만, 역사를 돌아볼 때,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의 활동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참고. http://www.yunbonggil.or.kr/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입니다. 이

곳에 접속하시면 매헌 윤봉길 의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많이 방문해주세요.

우리 모두 매화 꽃봉우리가 되어

붉은 매화 (출처:네이버 이미지)윤봉길 의사의 호는 매헌입니다. 매헌 기념관 옆에도 매화가 피어있는데요. 스승이

지어주었다는 매헌이라는 호. 매헌은 찬바람을 뚫고 꽃을 피워 세상에 맑은 향기를 가득 퍼뜨리는 매화의 모습이 고결한 인품을 가진 군자의 풍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붉은 빛깔의 매화꽃봉우리는 참으로 굳센 결의의 윤봉길 의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매화 꽃봉우리처럼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어려운 고난을 헤쳐나가고 아름답게 피어나가는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해에 오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관광도 좋지만, 상해 시내에 위치한 홍커우 공원에 오셔서 매헌 기념관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상해 매헌 윤봉길 의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며 오늘도 다시 한번 윤봉길 의사께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 해보고자 합니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