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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輝의 雅歌書 註釋 에 나타난 雅歌書 理解에 關한 硏究 長老會神學大學校 大學院 神學科 舊約學 專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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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logical thesis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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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輝의 雅歌書 註釋 에 나타난

雅歌書 理解에 關한 硏究

長老會神學大學校 大學院

神學科 舊約學 專功

宋 寅 刀

李聖輝의 雅歌書 註釋 에 나타난

雅歌書 理解에 關한 硏究

指導 金 重 恩 敎授

이 논문을 석사학위(T h . M .) 논문으로 제출함

20 02년 1월

長老會神學大學校 大學院

神學科 舊約學 專功

宋 寅 刀

송인도의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主審 김 중 은 교수━━━━━━━━━━

副審 강 사 문 교수━━━━━━━━━━

副審 이 동 수 교수━━━━━━━━━━

감사의 글

생각해보니 광나루 선지동산에서 9년을 보냈습니다. 제가 구약의 길

로 들어서고, 다소 늦어졌지만 이렇게 졸작이나마 논문을 마칠 수 있었

던 것은 모두 다 저의 신학과 삶의 아버지이신 김중은 교수님의 덕입니

다. 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저의 삶과 신학의 <카논>

이었습니다.

부족한 논문을 보시고 좀 더 갖추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귀한 지

적을 해 주신 강사문 교수님, 이동수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귀한

가르침으로 저를 지도해주신 장영일 교수님, 박동현 교수님께 감사 드립

니다. 그리고 여러 모양으로 가르침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김지철 교수님

께도 감사 드립니다.

구약을 전공하면서 만났던 선후배 동료들, 특히 부족한 저를 이해해

주시고 좀더 폭 넓은 신학함의 길로 이끌어주신 박문재 형님께 깊은 감

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님과 새벽교

회 이승영 목사님, 합동신학교 신만섭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부터 제가 훌륭한 목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기

도해오신 아버지 송호영 목사님, 어머니 공재선 사모님,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이 한 사랑하는 아내 황수환, 아들 다윗, 딸 하은이와 이 논문을

마친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2002년 1월

송 인 도

일 러 두 기

1. 각주는 처음 나온 출처일 경우 원래의 형식에 맞춰 표기하나, 두 번째

부터는 같은 쪽일 경우 위의 책 으로, 다른 쪽일 경우는 위의 책 에

쪽수를 적어준다.

2. 만약 중간에 다른 책의 인용이 끼어있을 경우, 저자와 책명만 다시 기

록한다.

3. 전집류를 참고하였을 경우 두 번째부터는 총서 명을 적지 않고 저자

와 책명, 쪽수만 적는다.

4. 참고문헌은 사전, 저서, 편집, 공저, 역서, 잡지, 기타 간행물 순으로

적어 나간다.

5. 본서에서는 다음의 책을 약자로 표기한다.

AB An chor Bible Com m ent ary S eries

ABD An chor Bible Diction ary

NA C New Am erican Com m ent ary S eries

차 례

I. 서론 1

A . 연구 동기 및 목적 1

B. 연구 방법 2

II. 아가서 해석 방법들 5

A . 성경 해석의 단계 5

B. 아가서의 해석 7

1. 알레고리(Allegorical) 해석 9

a) 알레고리 해석의 개요 9

b ) 유대적 알레고리 해석 10

c) 기독교적 알레고리 해석 12

d) 알레고리 해석에 대한 평가 14

2. 예표론적 해석 15

a) 예표론적 해석의 개요 15

b ) 예표론적 해석에 대한 평가 17

3. 제의적(Cultic) 해석 19

a) 제의적 해석의 개요 19

b ) 제의적 해석에 대한 평가 22

4. 극적(Dramatic) 해석 23

a) 극적 해석의 개요 23

b ) 극적 해석의 평가 25

5. 사랑의 노래(Love Song ) 해석 26

a) 사랑의 노래 해석의 개요 26

b ) 아가서의 표준새번역 29

III.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연구 32

A . 생애 32

B. 아가서 주석 34

1. 아가서 주석 을 쓰게 된 동기 35

2. 아가서 강해 와 아가서 강론 41

3. 아가서 강해 에서 아가서 주석 으로 49

4. 아가서 주석 의 해석학적 특징 52

IV . 결론 55

A . 아가서의 해석 55

B.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57

※ 참고문헌 62

※ 부 록 65

I. 서론

A . 연구 동기 및 목적

필자가 처음 신학을 하게 되었을 때 영문주석인 앵커주석

(Anchor Bible) 시리즈를 훑어보던 중 아가서 주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아가서가 겨우 8장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성경이었

는데도 아가서를 다룬 주석은 무려 701쪽이나 된다는 점이었다. 다른 주

석들도 몇 권 더 살펴본 결과, 깔뱅(J . Calvin )은 아가서의 주석을 내지

않았고, 그밖에 아가서를 다룬 주석의 경우는 대체로 분량이 많은 편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필자는 깔뱅을 포함한 유수한 신학자들은

8장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의 책을 왜 아직 주석을 내지 않았을까, 또

아가서에서는 어떤 점들을 다루고 있기에 앵커주석의 분량이 그렇게 많

은가 하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과연 한국의 신학자들은

아가서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로 관심이 옮겨졌다. 한국인이 쓴 아가서

주석은 잘 알려진 대로 박윤선, 이상근, 등의 저명한 학자들의 것과 기타

몇 분의 것들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해방 전의 평양신학교 교장이었던 이성휘가 평양신학

교 교지인 신학지남 에 아가서 강해를 연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

고,1) 또 그 아가서 강해를 묶어서 뒤에 아가서 주석 으로 책을 펴냈다

1) 이성휘는 당시 평양신학교 교수로써 교지 신학지남 에 성경강해를

연재하였는데 구약 중에서는 신명기를 3회 연재하고 이어 두 번째로 1933년 9

월부터 1935년 11월까지 아가서를 강해하였다.

1

는 것을 알게 되었다.2)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호기심이 생겨났다.

우선은 왜 성경의 많은 책들 가운데 아가서를 골라서 강해를 시작했는

가, 또 당시에 아가서를 이해한 방법은 오늘날의 것과 비교하여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들이 그것이었다.

B.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아가서 연구 중에서 특히 해석의 유형들과 이성휘의

아가서 해석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필자가 이

미 신대원 졸업 논문으로 제출한 雅歌書에 나타난 히브리어 不明瞭 語

彙에 관한 硏究 3)에도 이미 간단하게나마 해석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으

나 본고에서는 이성휘의 아가서 이해에 연관된 해석을 골라 좀더 상세하

게 살피고, 여기에 최근의 해석 경향을 더 보강하여 아가서의 바른 해석

에 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아가서 해석의 경향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해석의 경향과 현

대의 해석 경향을 다루는 것으로 나누어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최근의

경향은 비교적 최근의 아가서 주석인 T he New American Commentar

y4) 총서 중에서 개럿(Duane A . Garrett )의 아가서 주석을 참고하여 기

술하고자 하며, 이전의 경향은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하여서 기술해

2)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서울: 장로회 총회 종

교 교육부, 1939)3) 송인도, 雅歌書에 나타난 히브리어 不明瞭 語彙에 관한 硏究 (미간

행 석사학위 논문: 장로회신학대학교, 1995)4) Duan e A . Garrett , T he N ew A m er ican Com m en tary , v . 14,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Nashville : Broadm an , 1993).

2

나갈 것이다.

이어서 본고의 초점이라 할 수 있는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성휘라는 인물에

대하여 몇 가지 사료에 근거하여 간략하게 살피고, 동시대에 다루어진

다른 아가서 강론과 비교하면서 이성휘가 아가서를 처음 강해하게 된 동

기를 생각해보고, 당시의 한국교회 상황 속에서 아가서를 통해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추론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가 남긴 아가서 주석 안으로 들어가서

그가 아가서 주석 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살핌으로써

당시의 이해한 바가 오늘날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하고자 한다.

참고로 본고를 기술해나감에 있어서 필자는 신학, 특히 성서학적

인 측면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T he Bible Is the Word of

God) 라는 대명제를 수정이나,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믿는 입장에 서 있

음을 밝혀둔다. 이 점은 광나루 선지동산에서 보낸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렇지 못한 입장에 서 있는 분들을 보면서 몇 번씩 확인을 거듭했었던

필자의 신학적 입장이었다.

아가서를 다루려고 할 때 이러한 신학적 입장은 매우 중요한 해

석상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또한 앞으

로 본고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해야 할 경우에는 김중은의 견해를 따라

서 이러한 입장을 개혁교회 전통의 복음주의 라고 칭할 것이다.5) 그 외

의 입장들은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말할 수 있으나, 본고에서는 모두를

통칭하여 비평적 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따라서 본서에 사용된

5) 김중은, 오늘의 성경관과 성경의 권위, 2001- 2학기 장로회신학대학

교 종교개혁기념 연속 학술강좌 (신앙과 신학) 자료 (2001. 11. 13).

3

비평적 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전통적인 보수주의적 복음주의 입장과 차

이가 있다는 의미로써 사용되는 것일 뿐, 입장의 옳고 그름이나 우열(優

劣)의 가치 판단을 의도하지 않고 있음을 밝혀둔다.6)

6) 성서학의 측면에서 본 성경관의 여러 입장에 관하여는 김중은, 오늘

의 성경관과 성경의 권위, 2001- 2학기 장로회신학대학교 종교개혁기념 연속

학술강좌(신앙과 신학) 자료 (2001. 11. 13)를 보라.

4

II. 아가서 해석 방법들

A . 성경 해석의 단계

언어행위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일단 해석이라고 하는

틀을 거쳐 그 의미가 전달되거나 수용된다. 어떤 해석의 방법을 거쳤느

냐에 따라서 수용되는 의미와 강조하는 바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수용하려면 가

장 적절한 해석의 방법을 취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접하는 모든 문서들은 다 해석을 필

요로 한다는 점에서 성경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시인의 시

를 읽으면서 의미를 수용하기 위해서 해석하듯 성경도 역시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렇다면 일반 문서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같은 방법으로 이해될 수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접하는 일반 문서의 저자는 모두 인간이지만 성경은 그

기록자가 인간일 뿐 원저자는 모두 하나님이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조건 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생각의 넓이와 깊

이를 전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특별한 방법에 의

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분명히 성경은 성경만의 해

석법이 있다.

실바(Moises Silva )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

은 여덟 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즉 성경의 본문을 해석하는 과정에

5

서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보고 답해가면서 해석의 과정을 진행해 나간다

면 좀더 본래의 의미에 근접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7)

첫째는 언어학적 의미를 옳게 파악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그 언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학적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었을 때 바른 해석의 길이 열리게 된다.

둘째는 본문의 배경이나 정황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본

문이든 기록될 당시의 배경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본문을 바르

게 이해하려면 본문에 기록된 문화나 지리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제대로

조사하고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본문이 기록할 당시의 본문의 의미를 추적하고 주된 강

조점을 파악했는가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본문의 의미 는 본문에 담겨

진 사실 그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본문 전체의 역사성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대체로 해

석학적 논쟁의 많은 부분은 이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빚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 본문의 역사성이 모두 다 입증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성경의 일부가 역사적이지 않다는 말이 아

니라, 아직 발전시키지 못한 기술이나 발견되지 못한 자료들 등, 우리가

갖고있는 한계로 인하여 입증할 수 없는 본문이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본문에 기술된 역사적 사건 자체를 그 사건을 기술하

고 있는 문학적 배경과 구분하여 또 다른 단계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

에 충실했는가 하는 점이다. 예를 든다면 같은 본문이라도 그것이 배열

7) W alt er C. Kaiser and M oises Silv a , A n I n trod uct ion to B iblical

H erm en eut ics - T he S earch f or M eaning , 강창헌 역, 성경해석학 개론 (서

울: 은성, 1996), 24- 27쪽.

6

된 위치의 변화나 사용된 특별한 수사법에 따라서 강조점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본문의 정경적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경 외에

는 다른 어떤 문서도 이 점을 다루지 않는다. 비슷한 본문이라 할지라도

정경 속에서의 본문과 그렇지 못한 본문은 지향하는 바 목적이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본고가 연구대상으로 하는 아가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그 의미가 좀더 분명하게 다가올 수 있게 된다.

일곱째는 성경 자체의 한계를 넘어서 해석의 역사를 생각해 본

다. 오늘날 우리는 긴 전통의 말미에 서 있기에 이전의 역사를 훌쩍 뛰

어넘을 수는 없다. 우리가 인식을 하든, 안 하든 해석의 역사는 직간접적

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왔다. 같은 본문을 두고 진행되어온 해석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 사실을 인식하면 할수록 우리는 용납할 수 없는

해석을 발견하기가 쉬워지고, 또한 수용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덟째는 본문이 독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 그

구절의 현재적 의미를 다루어야 한다. 대개 우리는 이 단계를 적용이라

고 부르고 있으며, 본문의 의미와는 구별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성경의 본문은 언제나 독립적이지 않고, 전체 속의 부분으로 구

성되어있으며, 또한 일관된 목적을 가지고 기록되어왔다. 따라서 성경의

본문은 성경 전체의 큰 틀 속에서 바라보아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필자는 이와 같은 실바(M . Silva)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보며, 아

가서의 해석에 있어서도 위의 순서를 따라 진행해 나갈 것이다.

B. 아가서의 해석

7

성경의 많은 본문 중에서 아가서만큼 해석의 방법이 다양한 것

도 없다. 아가서의 어휘들, 문학 장르, 배경, 저자, 내재된 신학 등 모든

부분에서 논쟁이 되지 않은 부분은 없어 보인다.

아가서의 난점은 저자가 자기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본문에 사용된 말은 일반적으로 평범하지 않으며, 수많은 은

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말들이다. 따라서 아가서를 바르게 해석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가서의 해석방법은 참으로 그 종류와 가짓수에 있어서도 다양

하다. 우선 앵커 바이블(Anchor Bible)에서는 알레고리, 꿈, 결혼식, 제의

적 해석, 유대 신비주의, 쉐키나(Shekinah )8) 해석, 등과 기타 이에 부연

된 몇 가지의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9) 또 라솔(William S . Lasor )은 알

레고리, 모형론, 희곡, 결혼식의 노래, 제의적 해석, 사랑의 노래 등으로

해석방법을 분류하고 있으며,10) 이성휘는 알레고리와 문자적 해석, 전형

적 메시야적 해석 등 세 가지를 예로 들고 있다.

최근의 분류를 보자면 개럿은 그의 아가서 주석에서 아홉 개의

해석방법을 예로 들고 있고,11) 그 외의 다른 학자들도 다양한 분류를 하

고 있다.

8) 쉐키나 (Shekin ah )는 신의 지상 현현을 표현하기 위해 랍비 문학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후기성서학 용어이다.9 ) M arvin H . P ope , T he A nchor B ible v . 7c, S ong of S ong s (New

York : Doubleday , 1977), x i- x ii쪽.10) W illiam S . La sor , David A . Hubbard , and F rederic W M . Bu sh ,

Old T es tam en t S urv ey , 박철현 역, 구약개관 하권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

트, 1995), 888- 93쪽.11) 개럿은 ⑴알레고리, ⑵드라마 해석, ⑶역사적 해석, ⑷제의적 해석,

⑸장례식 해석, ⑹결혼식 해석, ⑺사랑의 노래 해석,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52-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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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앵커 성경 사전 (Anchor Bible Dictionary )은 아가서의 해

석사를 살피면서 아가서 해석의 다양한 방법들 사이에는 뚜렷한 통일성

이 있다고 밝히면서 시대적으로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현대의 관점, 특히 17세기 이후 지금까지의 지배적인 해석의 경향은

아가서가 인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17세기 이전의 수세기 동안에는

아가서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고 생

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이 아

가서를 인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이런 식의 구분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12)

본고에서는 이 중에서 본고의 논의 전개에 필요한 다섯 가지의

해석방법, 즉 알레고리, 예표론적 해석, 제의적 해석, 드라마 해석, 사랑

의 노래 해석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13 )

1. 알레고리(A llegorical) 해석

a ) 알레고리 해석의 개요

알레고리(Allegory )의 사전적 정의는 고대의 전승을 다룸에 있

어서 그 문자적인 의미를 무시하고 그 전승의 각 용어에 숨어있는 새로

운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논법 14)이다.

12) "S ong of S on g s , Book of," A nchor B ible D ict ionary , v . 6, 154쪽.13) 기타의 해석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P ope, S ong of S ong s , 89- 229쪽

을 참고하라. 또 국내서적 중에서 해석의 역사를 중심으로 알기 위해서는 박윤

선, 성경주석 욥기 전도서 아가서 (서울: 영음사, 1979), 487- 92쪽을 참고하라.14) 항목, 알레고리, 기독교대백과사전 , 20권,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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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의 정경성에 의심을 품고있는 사람들은 아가서를 정경으

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편으로 알레고리

해석이 수용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일즈(B. S . Childs )는 아가서의

정경 구조를 면밀히 살핀 후, 아가서의 정경화된 모습에 알레고리의 형

태가 들어있다라는 어떤 표시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라고 단언한다.15)

이러한 알레고리 해석법은 유대인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일찍부터 아가서

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여졌다.

17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아가서 해석에 있어서 기독교와 유대교

는 이상하리만큼 이견을 보이지 않았는데, 유대인 공동체는 하나님과 이

스라엘 사이의 사랑의 관계를 투영하고 있는 것으로, 기독교회의 경우에

는 하나님과 교회, 혹은 신자 개인 사이의 사랑을 투영하는 것으로 본다

는 차이점만이 있을 뿐, 알레고리 해석을 통해 아가서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16)

그러나 종교적인 문학작품, 특히 시문을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것

은 결코 유대인이나 기독교인들이 처음 고안해낸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일찍이 그리스의 지식인층은 호머의 이야기에 나오는 신들의 전반적인

행동들을 크세노파네스(Xenophanes)나 피타고라스(Pythagoras) 같은 초

기 철학자들에 대한 알레고리로 옮기곤 했었다.17)

b ) 유대적 알레고리 해석

15)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67쪽에서 재인

용.16) A B D , 154쪽.17) P ope, S ong of S ong s , 112쪽.

10

유대인들이 가장 거룩한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유월절에 아가

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유대인들은 아가서를 특별

한 안목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들은 아가서를 하나님과 그의 선민

이스라엘 사이의 사랑의 알레고리로 보았는데 이러한 유대적 알레고리

해석은 탈무드에 반영되어오다가 그 후 아람어 역본인 타르굼(T argum )

에 이르러 출애굽으로부터 임박한 메시아의 도래까지의 이스라엘의 경험

의 하이라이트를 담고있는 역사적인 알레고리로써 발전되게 되었다.18)

즉 타르굼은 구약 전체를 중대한 사건마다 노래로서 구분하여

10개의 노래들로 구분하고 아가서는 그 부록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구속

사로 이해하였다.19) 이에 관하여 테리(S . T erry )는 다음과 같이 말한

다:20)

유대인 타르굼(Jew ish T argum )은 신랑을 세상의 주로 받아들이며, 신

부를 이스라엘의 회중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전체 노래를 출애굽에서

부터 마지막 구속과 예루살렘의 산에 세워질 국가의 회복까지의 이스

라엘 역사에 대한 그림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유대적 알레고리는 아가서 해석의 주된 방법이었으며, 이

후 미드라쉬 랍바(Rabbah )와, 중세의 위대한 주석가 사디아(Saadia)와

라쉬(Rashi), 그리고 이븐 에즈라(Ibn Ezra)에 의해서 계승되었다.

18) 위의 책, 89쪽.19) 위의 책, 94쪽.20) S . T erry , B iblical H erm en eut ics (Gran d Rapids : Zon derv an , 1977),

245쪽.

11

c) 기독교적 알레고리 해석

기독교적 알레고리는 AD 200년경의 로마의 히폴리투스

(Hippolytus)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된 후 오리겐(Origen ), 오거스틴

(Augustine), 제롬(Jerome), 등의 교부들이 알레고리를 사용하여 아가서

를 해석하였다.

그러나 기독교적 알레고리를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해나간 선구

자격의 사람은 아마도 AD 3세기 중엽의 교부 오리겐을 꼽아야 할 것이

다. 오리겐은 남녀 주인공들이 그리스도와 교회, 혹은 그리스도와 신자에

적용된다는 전제 하에, 아가서가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혼인할 때 불렸

던 결혼 축가일 수도 있다고 양보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21) 그러나 알

레고리가 저자에 의하여 의식적으로 정형화된 문학 형태라는 점에서 볼

때, 아가가 실제 결혼식에서 불린 결혼 축가라고 승인하는 것은 다소 어

색해 보인다. 만약 아가가 결혼 축가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직접 관계가

있다면 알레고리라기보다는 차라리 예표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

이다.

초대교회는 아가서에 나타난 영적인 의미들을 대체로 그리스도

와 개개인 신자들 간의 사랑의 영적 교통으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

다. 일례로 제롬이나 크리소스톰(Chrysostom )은 오리겐의 알레고리를 받

아들였고, 오거스틴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으로 받아들였다.22)

이와 같이 초대교회는 유대적 알레고리로부터 아가서 해석방법

21) P ope, S ong of S ong s , 89쪽.22) A . H arper , T he S ong of S olom on w ith I ntrod uction and N otes

(Lon don : Cambridge Univ ., 1907), 구대일, 아가 해석 방법에 관한 연구, (미

간행 석사학위 논문: 총신대학, 1985), 11- 12쪽에서 재인용.

12

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며, 단지 여호와 하나님 을 그리스도 로, 이스라

엘 을 참 이스라엘 로 대치했다는 점만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23)

그렇다면 왜 교회는 아가서를 해석함에 있어서 내적인 자증이나

유력한 단서가 없는 알레고리 해석을 그토록 고집스럽게 펼쳐왔을까?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도 아가서는 당혹

스런 책이었다. 즉 아가서 안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주된 관심인 거룩함과

순결보다는 세속적인, 특히 육감적인 묘사들로 가득 차 있으므로 당시의

교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육감적으로

표현된 용어들이나 의미들을 알레고리화함으로써 영적인 것으로 변화시

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해석은 당연히 본래의 의미보다는 강화된 교

리를 말하게 되었고, 그 알레고리조차 사람에 따라 주관적인 측면이 두

드러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은 앤더슨(Ander son)의 말처럼 초

대교회와 회당이 육체와 영혼에 대한 헬라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미묘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24) 이런 헬라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육체의 활동이

나 육체 그 자체를 죄악시하게 되었고, 금식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 육체

를 거칠게 다루는 것은 권장되었으며, 더구나 성적인 절제는 미덕 중의

미덕으로 간주되었다.25)

이러한 이유로 아가서의 알레고리 해석은 그 후로 수 세기를 이

어오면서 교회의 아가서 해석의 주류를 이룸으로써, 오늘날도 설교 강단

23) 위의 책, 13쪽에서 재인용.24) Raym on d B . Dillard an d T rem per Longm an , A n I n trod uct ion to

Old T es tam en t , 박철현 역, 최신 구약 개론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392쪽에서 재인용.25) 위의 책.

13

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다고 하겠다.

d) 알레고리 해석에 대한 평가

먼저 알레고리 해석자들이 아가서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순수

한 사랑과 부드러운 관계를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사이의 관계로 본 것

은 대체로 모든 학자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바이다.26 )

그러나 알레고리로 해석할 경우에 학문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점은 알레고리 해석의 커다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

제로 아가서가 그리스도와 교회, 혹은 그리스도와 신자간의 사랑을 직접

적으로 묘사한 것이라는 견해는 극단적인 영해로 몰아간다는 점에서 많

은 반발을 사고 있다.

사실 아가서에는 비유라는 암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볼 수

있으며,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비유처럼 자체적으로 그 설명

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알레고리 해석방법은 많은 학자들의 반

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킬(Othmar Keel)도 아가서가 알레고리 해석자

들에게 포로로 잡혀있는 유배생활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27 )

테리(T erry )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28)

알레고리 해석자들은 아가서에 규칙처럼 문학적 바탕이 있다는 것을

26) T erry , B iblical H erm en eut ics , 324쪽.27) 김정우, 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주석 - 아가서 주석서, 목회와 신

학 (1999년 9월), 199쪽에서 재인용.28) T erry , B iblical H erm en eut ics , 325쪽에서 재인용.

14

거부한다. 인물들과 대상들은 다만 주와 그의 백성들의 모습과 그들 사

이에 펼쳐지는 관계들뿐인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입장은 모든 해석

을 환상의 영역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사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순전

한 알레고리 해석은 역사적 관심도 고려하지 않을뿐더러 그 어떤 통상

적인 원칙도 채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알레고리 해석방법은 지나친 영해로 나

아갈 수 있다는 점이나 도그마가 되어서 마침내는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가 서로 모순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해석에 신중을 기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알레고리 해석방법이 믿음의 신

자들과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찾아가고 구원사를 이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2. 예표론적 해석

a ) 예표론적 해석의 개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학자들에 의해서 지지되어온 방법으로 현

재도 아가서의 해석방법에 있어서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예표론적 해석방법은 문자적으로 나타난 구절들을 진리의 한 모형으로

받아들여서 더 심오한 영적인 의미를 포착하려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

다.

알레고리와 예표론은 둘 다 상징이나 비유라는 특별한 형태를

15

채용하고 있는 해석이므로 내용 면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는 점에서 A B 에서는 아예 예표론이라는 방법을 싣지 않고, 기독교회의

해석이라는 구분으로 알레고리와 예표론을 함께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해리슨(R. K . Harrison )이나 개럿(Garrett )과 같은 학자들도 역시 예표론

을 따로 설명하지 않고 알레고리에 부연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알레고리가 과장이나 극단적인 영해를 통해 문자적인 의

미를 포기하는 것과는 달리 예표론은 문자적인 감각을 보존할 뿐 아니라

역사적인 배경을 무시하지 않음으로써 후에 다룰 자연적인 해석방법과

알레고리 해석방법 사이의 절충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따로 분리할 수 있

다는 것이 예표론을 구분하는 학자들의 생각인 것 같다. 따라서 아처

(Gleason Archer )는 예표론을 따로 분리하여 가장 만족스러운 해석이란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레이븐(Raven )과 엉거(M . Unger )도 아가서가 솔

로몬 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기록되었다고 믿

으면서 예표론을 지지하고 있다.29)

아가서를 예표론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알레고리의 주관성을

피하고 본문의 문자적인 의미를 보존할 목적으로 세부적인 내용들보다는

중심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30) 즉 사랑하는 연인들간의 사랑과 헌신

이라는 따뜻함과 힘을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 혹은 성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찾아낸 것이다.31)

29) Gleason Arch er , A S urvey of Old T es tam ent I n trod uction

(Chicag o: M oody Press , 1994), 542쪽.30) 위의 책.31) 박철현 역, 구약 개관 , 889쪽.

16

b ) 예표론적 해석에 대한 평가

아가서를 예표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두 가지로 생각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솔로몬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본다는 점

이며, 둘째는, 아가서 전체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와의 사

랑과 연합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과연 솔로몬이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론적 모형이라

고 단정지을 수 있을 것인가? 솔로몬은 그의 생애를 통해 하나님의 충성

스러운 종이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개인적인 커다란 실책으로 인하여 그

를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보는 것은 특별한 결심을 하게 한다. 물론 아처

(Gleason Archer )는 그의 개인적인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그를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보고있다며 몇 개의 관련구절을 들고 있다.32)

그러나 이 점에 대하여 허철민은 이렇게 말한다:33)

누구도 성경의 어떤 부분에서 솔로몬이 그리스도의 모형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솔로몬은 항상 그리스도의 모형이라

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태복음 12장 42절에서 예수님은 솔로몬

보다 큰 자가 여기 있느니라 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말을 적절히 이

해해야 한다. 이 본문에서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과 예수님의 지혜로운

말이 대조된다. 이것은 예수님은 구약 지혜의 성취라는 사실을 보여준

다. 그러나 솔로몬의 사랑의 성취라는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러

므로 우리는 예표론에 의해서 솔로몬의 사랑을 마태복음에 있는 솔로

32) 삼하 7:12- 17, 23:1- 7; 시 72; 마 12:42.33) 새로운 해석 방법론에 의한 아가서 설교방법, 그말씀 (1994. 1.),

228- 29쪽.

17

몬의 지혜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또한 아가서 전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사랑과 연합을

발견한다는 것도 사실상 솔로몬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에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첫 번째 근거가 불확실하다면 두 번째

또한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아가서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이 솔로몬이 아니라고 했을

때도 아가서 전체로부터 그리스도와 교회, 혹은 성도간에 사랑과 연합의

모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성경에 등장하

는 모든 좋은 것들은 다 예표론적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예표론적 해석방법의 한계를 보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허철민

은 이렇게 말한다:34)

이러한 확장된 예표론은 위험스럽다. 그리고 아가서뿐만 아니라 모든

성경에 이런 방식을 적용함에 있어서도 심각한 어려움들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서 이런 해석방법론에 의한다면 우리는 예표론과 알레고리

사이에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없게 된다.

아처(Archer )는 아가서의 저자가 문자적인 해석을 반박하면서

어떤 의도를 갖고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의도란 아가서의

두 주인공들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사랑하신 것을 반영하며, 그리스

도와 그의 교회 사이에 있는 상호간의 사랑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한

다.35) 그러나 저자의 의도를 본문에서 찾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34) 위의 책, 229쪽.

18

며, 더구나 그 의도가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교회를 향한 사랑이라고 단

정짓는 것은 해석자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라고 밖에 볼 수 없으므로 아

처(Archer )의 견해를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표론적인 해석을 통해 신

앙생활에 필요한 경건에 대한 유익을 얻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아가서가 갖고 있는 선정적인 표현이나 난해

한 비유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은 예표

론이 갖고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Edw ard J . Young )이 피력한대로 아가서의 예표론적 해석은

주석적으로 인정을 받는 해석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아가서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눈을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하는 책인 것을 분명하게

밝혀주는 해석임에는 틀림이 없다.36)

3. 제의적(Cultic) 해석

a ) 제의적 해석의 개요

미크(T . J . Meek)에 의해 제안된 제의적 해석은 아가서를 고대

중동신화의 두 신(神), 즉 바벨론 신화의 담무즈(T ammuz)와 가나안신화

의 바알(Baal)과 관련된 풍요 의식(Fertility Cult )으로부터 나온 색정적

인(erotic) 문학작품으로 본다.

35) Archer , A S urv ey of Old T es tam en t I n trod uct ion , 542쪽.36) Edw ard J . Youn g , A n I ntrod uction to the Old T es tam en t , 홍반식,

오병세 역, 구약총론 (서울: 성광문화사, 1981), 362쪽.

19

이 신화는 한 영웅적인 신이 어둠과 혼돈의 신과의 싸움에서 죽

어 가는 것과, 그의 사랑하는 신의 도움으로 부활하는 것 사이의 주기와

관련이 되어있다. 이 신화는 풍요의식의 중심에 서 있으며, 사용된 언어

는 종종 매우 선정적이다. 미크(Meek )는 아가서와 악카드 찬가 사이에

보이는 유사성에 강한 인상을 받고 아가서가 가나안 풍요의식의 노래 자

료 중의 삭제판(expurgated version )이었다고 주장한다.37) 미크(Meek)의

이러한 제의적 해석은 워터맨(Waterman ), 스네이스(Snaith ), 외스털리

(Oesterley ) 등의 많은 학자들이 수용하고 있다.

포프(M . Pope)는 아가서의 주인공 연인들이 상대방을 묘사하는

표현들을 통해 제의적 해석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38) 예컨

대, 5:11- 15절에 남자의 신체를 값진 금속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표현한

것이나, 4:4에 여자의 목을 망대로 표현한 것, 7:4에 여자의 코를 다메섹

을 향한 레바논 망대로 표현한 것 등에 근거하여 아가서가 신화적인 요

소들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39 )

심지어 포프(Pope)는 7:4절에 표현된 아가서의 여주인공이 그렇

게 굉장한 코를 가졌다는 점을 들어 그 여주인공은 여신이었다고까지 주

장한다.40 )

그러나 미크(Meek)나 포프(Pope)가 신화적인 요소로 해석하는

코나 목의 상징인 망대에 대해 보만(T horleif Boman )은 다음과 같은 견

해를 보인다:41)

37)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61쪽.38) 위의 책, 361쪽에서 재인용.39) 위의 책.40) 위의 책, 362쪽.41) T h orleif Bom an , D as hebräis che D enk en im V erg le ich m it dem

g r iechis chen , 허혁 역, 히브리적 思惟와 그리스적 思惟의 比較 (왜관: 분도출

20

이스라엘인도 인물들을 관찰하지만 거기서 그들의 성품들을 발견한다

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면, 이 묘사시가들의 특유한 상들을 이해하는 것

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묘사시가는 쉽게 풀이할 수 있는 수수께끼

형식으로 두 주인공, 특히 신부의 탁월하고 찬탄할 만한 성품들을 묘사

하고 있다.

우선 처녀의 육체의 세 부분, 코 (7 :4)와 목 (4 :4, 7 :4), 유방 (8 :10)을 묘사

하는 데 사용된 망대의 상을 보자. 4 :4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내 목은 다윗의 망대 같고 방어진지로 구축되었도다. 수천의 방패들이

그곳에 걸려 있으니, 그것은 모두 용사들의 방패로다.

여기에서만 단 한번 사용된 탈피욧 (t alpiyy ot , 4a절)의 본래 의미가 무

엇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방어시설들, 축성들, 혹은 망대, 조

망대를 뜻했을 것이다.

보만은 이어서 베츠쉬타인(Wetzstein )이 찾아낸 시리아의 결혼식

노래를 통해 망대의 상을 분명히 밝힌다:42)

베츠쉬타인 (W et zst ein )이 전하는 그곳의 현대 결혼식 관습에 의해 설명

된다: 신부와 첫날밤을 지낸 다음날 아침에 임금, 즉 신랑은 축하연석

에서, 그때까지 한번도 정복당하지 않은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계획했

던 출정은 어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이 질문에

대하여 그의 백성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망대의 상은 정복할 수 없음, 접근할 수 없음, 당당함, 순결

함, 처녀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쉬테르크 (St aerk )는 이 부분에서, 독일

민요에도 처녀의 유방이 진지의 망대들에 비교된 것을 볼 수 있다고

판사, 1993), 91쪽.42) 위의 책, 92쪽.

21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만은 어떤 해석자도 망대의 이미지를 이렇게 해석하

지 못한 것에 대해 의아해한다.43)

b ) 제의적 해석에 대한 평가

개럿(Garrett )은 제의적 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약점

을 지적하고 있다:44)

첫째, 풍요 의식과 연관된 주된 모티프(motif)가 부족하다는 점이

다. 비록 크레이머(Kramer )가 최근 수메르 자료 중 혼인 축하 노래를 들

어 난점을 극복하려 애를 쓰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죽어가거나

살아나는 신을 언급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는 점이며, 더더욱 두 커플의

사랑의 행위가 풍요로움을 유도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암시하

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이 해석은 거의 억지라는 점이다.

셋째, 만약 아가서가 풍요 제의로부터 파생된 신화나 종교적 의

식의 일부분이라면 어떻게 정경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있었겠는가 하는

점이다.

넷째,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아가서와 풍요 제의의 찬

가(hymn ) 자료가 같은 장르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가서는 찬가가 아니

다. 아가서의 사랑의 시와 제의 본문의 관능적인 관련부분 사이에 흔히

43) 위의 책.44)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62쪽.

22

나타나는 병행구절들은 그 둘이 고대 중동지방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점

을 밝힐 때는 유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자가 같은 자료라고 하는 증

거는 단연코 되지 않는다.

4. 극적(Dr am atic ) 해석

a ) 극적 해석의 개요

본서를 극적 형태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1771년 자코비(Jacobi)

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 그는 본서가 흔히 알려진 것처럼 부부간의 사

랑의 순결한 정열을 묘사하기보다는 시골 출신의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의 유혹을 받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그녀의 본래의 애인인 비천한 남

편에게 충성하는 절개를 찬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45)

자코비 이후 19세기 초 풍유적 해석법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해석 방법이 대두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가서를 드

라마의 대본이라고 보는 극적인 해석이다. 극적인 해석방법은 델리취(F .

Delitzsch)와 에발트(Ewald)에 의해 발전하게 된다.

델리취와 에발트는 둘 다 아가서를 극적 대본으로 보는 점에서

는 같지만 주인공을 몇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내용적으로는 매우 다른 해

석의 길을 걷게 된다.

먼저 델리취는 본서의 주인공을 두 명, 즉 솔로몬과 한 시골 처

녀로 보고, 본서가 단순히 솔로몬이 시골에서 발견한 마음에 드는 한 처

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녀와 나누는 고결한 사랑과 그녀를 예루살렘

45) 박윤선, 성경주석 욥기 전도서 아가서 , 491쪽에서 재인용.

23

으로 데려오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한 사랑의 노래라고 생각하였다.46)

근래에는 구더(M . Goulder )도 본서가 솔로몬이 공주와 결혼하는 것을 묘

사한 드라마라고 주장하였다.47)

에발트는 델리취와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는 자코비의 견

해를 취하여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외에 제3의 주인공을 설정하였다. 에

발트는 솔로몬이 술람미 여자의 육체적인 매력에 사로잡혀 강제로 그녀

를 예루살렘으로 데려왔지만 그녀가 완강하게 솔로몬을 거부함으로 마지

못해 그녀를 애인이 있는 곳으로 돌려보냈다고 주장한다.

소위 목동가설(Shepherd Hypothesis ) 로 알려진 이 이론은 오늘

날 상당수의 학자들에 의해서 선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러한 가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약점이 설명되어야 한다.

첫째, 그리고 결정적인 약점은, 역사적이건, 허구이건, 드라마라

는 형태가 고대 팔레스틴 연안 지역(Levant )에 문학 장르로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48)

벌록(C. H . Bullock )은 이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본서를 서정적

민요(Lyrical Ballad)로 분류하고, 그 이야기가 본래의 청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현재는 상실되었다고 주장한다.49) 그러나 이것도 역시

본래의 청중들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하였다고는 볼 수 없다.

46) F ranz Delit zsch , Com m entary on the Old T es tam ent: S ong of

S olom on , 송종섭 역, 카일·델리취 구약 주석 26권 아가서 (서울: 기독교문

화사, 1986), 17- 18쪽.47) M . D. Goulder , T he S ong of F ourteen S ong s , JS OT S S 36

(Sheffield : JS OT , 1986), 11- 14쪽.48)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59쪽.49) 위의 책, 359쪽에서 재인용.

24

둘째는, 이 이론에 등장하는 목동에 대한 본문의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제3의 주인공인 목동은 본문 안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다른 이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지칭되지도 않고 있다.

셋째는, 솔로몬에 대한 평가가 이질적이라는 점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솔로몬은 애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순박한 한 시골 처녀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해서 자신의 육욕을 채우려는 폭군이 되는데, 이러한

견해는 구약성경의 다른 전승들이 솔로몬을 영웅시하는 것에 비하여 매

우 이질적인 것이 된다.

b ) 극적 해석의 평가

극적 해석은 아가서를 알레고리나 예표론적 해석의 주관적인 면

이나 상징 대신 실질적인 인간 사이의 관계로서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상

당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개럿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약점을 제시하면서 극적인

해석도 아가서 해석의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50 )

첫째, 위의 목자가설에 대해 제시한 첫째 약점과 같다.

둘째, 극적인 해석은 세부적인 내용들을 본문 속으로 삽입하여

읽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로울리(Rowley )는 이에 대해 너무나 많은 내

용이 행간 사이에서 읽혀져야만 한다 51)고 푸념한다.

구더가 특히 이런 방법을 과도하게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아가서 1:2- 8을 신부의 도착 기사로 읽으면서, 또한 아무런 분명한 근거

50) 위의 책, 359- 60쪽.51) 위의 책, 359쪽에서 재인용.

25

도 없이 아가서의 여주인공이 아랍의 공주라고 단정짓는다. 이런 점을

근거로 하여 그는 아가서가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쓰여진 소책자(tract )라

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해석은 전혀 본문에 의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 아가서 본문에는 분명한 갈등이나 해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줄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가서에서 플롯(plot )이나 갈등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어떤 것이

든지 독단적일 뿐이다. 이야기 속으로 주관적인 관점을 삽입시키지 않고

줄거리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뿐이다.52)

5. 사랑의 노래(Love Song ) 해석

a ) 사랑의 노래 해석의 개요

19세기 말엽 중동지방과 이집트의 사랑의 시들이 많이 발견되었

는데, 이 시들은 아가서와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지만 알레고리보다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을 찬미하는 것으로밖에 해석될 여지가 없다는 점

에서 당시의 알레고리 해석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런 발

견들과 새로운 연구에 의하여 아가서를 단순한 인간의 사랑의 노래로 보

는 해석이 등장하게 되었다.

랍비 아키바(Aqiba )가 본서를 천박하게 노래하는 사람들에 대해

서 저주를 퍼부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가서를 해석한 초기부터 아가

서를 사랑의 노래로 보는 시각이 있었던 듯 하다. 실제로 테오도르

52) 위의 책, 360쪽.

26

(T heodore of Mopsuestia)는 이러한 해석방법을 취했다고 하여 그가 죽

은 후 주후 553년에 열린 제5차 콘스탄티노풀 공의회에서 정죄를 받기도

하였다.

19세기 말 시리아 다메섹의 독일 영사 베츠쉬타인(J . G.

Wetzstein )은 시리아의 아랍 거주민들의 결혼식의 노래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이 노래들은 아가서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 특히

이중에서 신부 및 신랑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격찬하고 있는 와스프

(wasf)는 아가서와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델리취의 주석 부록에

그가 수집한 시들이 들어있는데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53)

이곳에 그대의 장식품이 있도다. 아름다운 자여 ! 그것으로 장식하고 잃

어버리지 말지어다 !

그것으로 장식하고 산다면, 비겁한 자와 거짓말하는 자가 사라지리라.

… (중략) …

그녀의 머리는 수정 잔 같고, 그녀의 머리털은 어두운 밤과 같으며,

그녀의 검은 머리는 일곱 번의 밤과 같고, 그와 같은 밤은 일년 중 다

시는 찾아볼 수 없구나;

그 머리털이 이리저리 흔들리니, 물을 긷는 여인의 두레박 끈과 같구나

그녀의 땋은 옆머리가 향기를 발하니, 그 향기가 나를 사로잡는구나.

선입관을 배제하고 위의 구절과 아가서의 본문을 비교해보면 상

당히 비슷한 부분이 존재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발견들로 인해서

아가서의 알레고리 해석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53) Delit zsch , S ong of S olom on , 174쪽.

27

개럿은 본서가 단순한 사랑의 노래일 뿐이므로 역사적인 사건으

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아가서의 주인공 솔로몬은 그저 신

랑의 탁월함에 대한 시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54)

이럴 경우 제기되는 난점은 솔로몬의 저작설을 받아들이면 솔로

몬이 신랑의 영광을 표현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시적인 상징으로 삼아 아

가서를 썼다는 것이 된다는 것인데, 이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솔로

몬궁의 궁중 시인에 의해 아가서가 기록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다.55)

문자적으로 보아 아가서에서의 솔로몬은 사랑에 빠진 모든 신랑

이요, 목자요, 심지어는 가젤(gazelle)이며, 여주인공은 모든 신부이며, 공

주이며 시골 처녀이다. 주인공 남녀에게 부여된 이런 특별한 지위는 그

들을 신랑과 신부로 인정할 때에야 이해가 쉬워진다. 주인공들을 신랑과

신부로 볼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56)

첫째, 마 25:6의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고대 이스라엘 결

혼식에서는 신랑이 극적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아가서

3:6- 11에도 솔로몬은 극적으로 도착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로

보아 솔로몬은 이상적인 신랑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6:10- 13의 남녀의 출발 행렬은 한 쌍의 신랑 신부가 행하

는 작별 의식으로 볼 때 가장 잘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는 여자를 향해 자신의 신부

라고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4:8- 12; 5:1). 그렇지만 비록 이와

같이 아가서가 신랑 신부와 관련된다 해도, 혼인식의 대본이라고 보는

54)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65쪽.55) 위의 책.56) 위의 책.

28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실제로 이 책의 비유적 표현들은 성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많고,

그러할 때 더 의미가 분명해진다. 한가지 예로 여인의 처녀성에 관한 아

름답고 선정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4:12에 처

녀성은 우물, 혹은 향기로운 정원으로, 결혼전의 정숙함에 관해서는 여인

의 처녀성은 벽 으로, 또한 중동에서 확고하게 확립되어 있는 비유적 표

현과 마찬가지로 정숙치 못한 여인은 문 이다(8:9- 12). 남녀의 성관계는

시각(7:1), 후각(4:13), 미각(5:1), 청각(5:2), 그리고 촉각(7:8) 등의 오각의

즐거움을 통하여 밝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신학적인 메시지를 다루기 전에 한 가지 점을 더 다루

어야 한다. 그것은 이 책과 결혼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 어디에도 사랑하는 자와 사랑 받는 자가 결혼을 한 흔적은 없다.

또한 비록 결혼의 노래들이 나오지만 어디에도 결혼식이 분명하게 언급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정경적인 맥락에서 볼 때 차일즈(B. S . Childs )

의 말대로 남녀간의 강렬한 성관계를 묘사하고 있는 이 시는 결혼한 사

이를 전제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57) 다시 말해서 아가서는 혼전 성관

계나 혼외정사를 금하고 있는 하나님의 율법 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 ) 아가서의 표준새번역

1993년에 대한성서공회에서 발행된 표준새번역성경 의 본문으

57) 박철현 역, 최신 구약 개론 , 396쪽에서 재인용.

29

로 인해 한국교회에 작은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물론 번역과 해석은

완전한 차이가 있으므로 번역의 문제를 이곳에서 논할 필요는 없다고 본

다. 그러나 논란이 된 본문 중에서 아가서 부분은 사랑의 노래 해석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어 관계된 번역을 잠깐 언급하려고 한다. 먼저

논란이 된 표준새번역성경 의 아가 관련구절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입맞춰 주세요, 숨막힐 듯한 임의 입술로 (1:2)

나를 데려가 주세요, 어서요. 임금님, 나를 데려가세요, 임의 침실로

(1:4)

임금님이 침대에 누우셨을 때 (1:12)

나의 사랑 멋있어라. 나를 이렇게 황홀하게 하시는 그대 !(1:16)

먹어라, 마셔라, 친구들아 ! 사랑에 흠뻑 취하여라(5 :1)

표준새번역성경 의 이와 같은 번역에 대해, 예장(합동)교단은

1993년 2월 26일 공청회를 통해 번역된 용어가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인

위적이어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남녀상열지사 의 수준으로 비하시켰

다고 비판하고 있으며,58 ) 정규오는 이러한 번역이 상당히 외설적이고 세

속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하였다.59 ) 또한 고영민은 이에

대해 주석적인 문제점을 열거하면서 결론적으로 이 본문들 속에는 의도

적으로 자극을 일으키려는 동기가 뚜렷하다며 비판하고 있다.60) 여기서

58) 안정미, 교단과 성서공회의 불협화음 표준새번역 , 복음과 상황

(1993. 4.), 164쪽.59) 정규오, < 표준새번역> 성경에 대한 신학적 고찰, 광신논단 5집

(1993. 12.), 27쪽.60) 고영민, 표준새번역은 원문에 충실하기보다는 임의적으로 왜곡되고

수정된 현대판 주석서다, 월간목회 (1993. 7.), 87쪽.

30

고영민이 말한 의도적으로 자극을 일으키려는 동기 야말로 아가서 해석

의 방법과 관련된 말이라고 하겠다.

번역(T ranslation )은 언제나 해석(Interpretation )을 전제하는 법

이다. 따라서 아가서를 번역한 번역진도 자신들만의 아가서 해석 방법에

따라 본문을 번역했을 것이므로 번역된 본문은 그들의 아가서 해석 방법

론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러난 본문상의 증거로만 본다면 번역자들은 사랑의 노래라는

해석의 방법을 사용하여 아가서를 번역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받아들이는 사랑의 노래는 그저 주어진 본문에 담긴 의미가 인간의 사랑

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것이지, 그 인간의 사랑에 맞추어서 모든 본문을

강화하거나, 재조합, 내지는 재배열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된 아가서 본문은 필자가 보기에 분명히 의미가 강화되

어 있다고 생각된다. 신학을 하던 시절 내내 들었던 해석의 대원리는 성

경의 번역이나 해석은 본문이 직접 말하도록 해야만 한다 는 것이었다.

이것은 성경을 해석하거나 번역하려고 할 때,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첨

가하지 않아야 하고, 또 번역자가 지향하는 번역으로 의미를 강화하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표준새번역이 아가서 번역에서 보

여준 자세는 참으로 친절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향하는 본문의

의미로 첨가든 변조든 강화하려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번역

진의 좋은 의도와 노력이 본래의 의도를 벗어난 것 같아 못내 아쉬울 뿐

이다.

31

III.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연구

A . 생애

이성휘는 1889년 평북 철산에서 4남매 중 2남으로 출생하였다.

그는 평양의 숭실중학교와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 유학하여

샌프란시스코신학교와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이어서 하노버대학

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6 1) 1928년 귀국하여 모교인 숭실전

문학교와 평양신학교의 교수가 되었다.62)

일제의 탄압으로 1938년 문을 닫은 평양신학교는 해방이 되면서

다시 문을 열어 신학도 양성에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63) 그러나 북한 공

산정권의 기독교 탄압정책으로 인하여 다시 평양신학교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공산정권은 당시 교장이었던 김인준목사를 체포하여 시베리아로

61) 필자는 현재 이성휘 목사의 아들이신 이세열 목사님께서 10여년 전

충현교회에서 퇴직하신 후 인천에 살고 계신 것을 강사문교수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그분을 통해 이성휘 목사에 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도교수이

신 김중은 교수님과 함께 2002년 1월 11일 오전 11:30에 서울역 2층의 그릴에서

만나 약 1시간 30분 정도 말씀을 나누었다. 그러나 이 목사님께서는 현재 72세

의 노령이시고, 또 아버지이신 이성휘 목사님께서 평양신학교에 재직 중이실 때

는 10세 가량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교수 시절에 관한 기억이 많지

않았다. 일상생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억을 갖고 계셨으나 학위 논문이나

기타의 신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기억을 못하고 계셨다.62) 항목, 이성휘, 기독교대백과사전 , 24권 (1984).63) 평양신학교가 잠시 문을 닫은 기간동안 이성휘는 평양 근교의 자산

이란 곳으로 옮겨서 거주하게 된다. 이성휘는 그곳의 자산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기면서 농사일과 특히, 목수 일로 소일했다고 아들은 증언하였다.

32

유배시키고, 신학교 건물도 압수하여 전쟁준비기관으로 만듦에 따라 평

양신학교는 서문밖교회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

에서 이성휘는 1947년 1월에 평양신학교 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64)

1950년 북한의 공산정권은 6·25 남침을 계획하고 이를 진행시

키기 위하여 교회에 대한 철저한 숙청을 감행하였다. 즉 공산정권은 평

양신학교와 감리교성화신학교를 기독교 신학교 란 이름으로 강제로 통합

하여 어용 기구인 기독교도연맹 산하에 넣는 과정에서 이성휘를 제거하

려고 했던 것 같다. 6월 25일 새벽, 이성휘는 자택에서 연행되어 그 후로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65 ) 이성휘는 그 후에 평양탈환 직전 우익인사 대

학살이 있을 때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66) 1957년 모교인 샌프란

시스코신학교 동창회는 이성휘의 순교를 기념하는 패를 만들어 이 학교

대강당 벽에 안치하였다.

이성휘는 1928년 1월에 신학지남 에 신명기 강해 연재를 시작

으로 1940년 9월 출애굽기 강해 를 연재할 때까지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

쳤다. 이 중에서 특이한 점은 1930년 1월부터 1933년 7월까지 신학지

남 에 천문강요 를 연재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그가 숭실전문학교 천문

학과를 졸업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그의 강의를 들

었던 이들은 그가 천문학과 창세기에 특히 권위가 있었고, 그의 강의는

넓고 깊으면서도 오묘한 맛이 있었으며, 그의 발음은 정확하고 변재(辯

64) 김광수, 韓國基督敎殉敎史 (서울: 기독교문사, 1984), 174- 75쪽.65) 이성휘 목사의 연행된 시기에 대해서 정확한 사료가 현재 없다. 위

김광수의 기록에 따르면 6·25 이전에 이미 이성휘 목사가 연행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아들 이세열 목사는 이성휘 목사가 연행된 시기가 6. 25 당일 새벽이었

다고 증언하고 있다. 당시 이세열 목사의 나이가 20세였으므로 이 증언이 사실

일 것이다.66) 위의 책, 177쪽.

33

才)가 다양하여 강의의 호응이 좋았다 고 기억하고 있다.67)

또한 이성휘는 1932년 신학지남 에 게재한 고고학 강해 를 통

해 당시 성서비평학에 대응하는 전통적인 신학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68)

문희석은 이성휘의 신학적 입장에 대해, 대부분 영해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성휘를 근본주의자로 매도하지만,69) 김중은은 근본주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개혁신학의 복음주의 입장에 서 있었다고 말한다.70)

B. 아가서 주석

이성휘는 신학지남 에 몇 편의 강해를 연재하였다. 가장 먼저는

신명기 강해 를 연재하였지만,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신명기 강

해 는 세 편이 연재된 후 중단되었다. 이후 이성휘는 히브리서 강해 를

장기간에 걸쳐 연재하여 끝마친 후, 아가서 강해 를 1933년 9월부터

1935년 11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연재하였다.71)

이성휘는 이어서 출애굽기 강해 를 연재하였으나 1940년 신학

67) 위의 책, 176쪽. 한편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성휘는 평양신학교

교수 사택에 망원경을 설치해놓고 학생들을 불러모아 실습하곤 했다고 전한다.68) 이성휘, 고고학 강해, 신학지남 (1932. 3.), 37- 40쪽.69) 문희석, 한국교회 구약성서 해석사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78), 63쪽.70) 김중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의 발자취, 교회와 신학 (1999

년 여름호), 28- 29쪽. 아들 이세열 목사도 아버지 이성휘의 신학적 입장이 박형

룡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다소 온건했다고 증언한다.71) 신학지남 에는 마지막 회가 1935년 11월 12회로 끝나는 것으로 되

어있으나, 조사해본 결과 1934년 3월분과 5월분이 각각 내용은 다르지만 회수는

모두 다 4회로 게재되어 있었다. 따라서 마지막 회수는 12회로 적혀있지만 13회

가 맞다.

34

지남 의 폐간으로 강해를 완성하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신명기, 히브리

서, 아가, 출애굽기 등 네 권의 책에 대한 주석을 시도하였지만 히브리서

와 아가서만 주석을 완결하였다.

그 후 박형룡이 나부열의 잠언 강해와 자신의 전도서 강해, 그리

고 이성휘가 아가서 강해 를 수정 보완한 아가서 주석 을 묶어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라는 제목으로 1939년 발행하였다.72) 이전의

사료들을 조사해보았으나 이전에 아가서 주석은 간행된 적이 없는 것으

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은 적어도 국내학자가 쓴

아가서 주석으로는 최초의 주석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아가서 주석 을 쓰게 된 동기

오늘날 주석을 집필하는 학자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성휘의 아

가서 강해 는 매우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은 아가서를 다루는 주석

서가 그 숫자에 있어 다른 성경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아가서가 그만큼 다루기 어렵거나, 아니면 선호되는 성경

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휘가 많은 성

경 중에서 특히 아가서를 선정하여 주석을 시도한 것은 분명히 특별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성휘는 구약의 39권이나 되는 많은 성경 가운데 왜

아가서를 택하여 강해하였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한국교회의 초기 시절부터 아가

72)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서울: 장로회 총회 종

교 교육부,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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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와 관련된 기사와 서적들을 찾아보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

는데, 즉 당시 감리교 협성신학교에서 발행하는 신학세계 에 하리영(R.

A . Hardie)이란 외국선교사가 5권 6호(1920년 11월)부터 7권 1호(1922년

1월)까지 아가서 강론 을 8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것이다. 아가서 강론

은 본래 스위스 신학자 프레데릭 고데(Frederick L. Godet , 1812- 1900)가

쓴 구약연구 중에서 아가서 부분을 하리영이 번역하여 소개한 것인

데,73 ) 당시 하리영이 소개한 이 글은 내용 면에서 당시 전통적인 아가

이해에 머물러 있던 독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

이다. 예를 들어 솔로몬의 이해에 있어서 전통적인 이해와 상반되는 해

석을 하는 목자가설 이 들어 있다거나, 기존의 해석을 불완전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 등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이 아가서 강론 이 완전한 주석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

로 볼 수는 없지만 부분적으로는 주석적인 모습을 띠고 있으므로 주석으

로 인정한다면 아마도 한글로 기록된 것 중 최초의 아가서 주석은 하리

영의 아가서강론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필자는 신학지남 을 좀더 조사해본 결과 고데의 사적을

소개하는 글이 실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74) 신학지남 6권 1호는 고

데를 평하기를 신학함에 있어서 지식주의를 경계하고, 자유주의와 고등

비평에 대항하여 힘을 기울인 학자로 소개하고 있다.75 )

73) 하리영은 그 책에서 번역 대본을 밝히고 있지 않다. 조사해본 결과

고데는 원래 이 책을 프랑스어로 썼으나, 영어로 번역된 책이 있었다. 필자는

하리영의 한역 글과, 1886년에 번역된 영역본을 근래에 리프린트(r eprin t )한

S tud ies in the Old T es tam en t (Gran d Rapids : Kreg el, 1984)를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1886년판과 1984년판 둘 다 번역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74) 브레데릭 뎃의 젹, 신학지남 6권 1호 (1924. 1.), 73- 82쪽.75) 위의 책, 75-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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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유주의신학에 대항한 학자로 알려진 고데가 아가서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지만 필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생

각해본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고데의 주장은 자유주의적이라고 단

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비록 당시 이성휘는 목자가설 을 비평적인 설

로 보고 있었으나, 오늘날 드라이버(S . R . Driver )나, 벌록(C. H .

Bullock) 같은 보수적인 학자들이 목자가설을 아가서 해석의 대안으로

주장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76) 고데의 목자가설 을 자유주의적인 학설

로 보기보다는, 한 여인의 순수한 사랑과 곧은 정절을 예찬하는 사랑의

노래로 보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데의 설은 아

마도 서구 신학계에서는 얼마든지 보수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

을 것이라고 본다.

또 다른 가능성은 그가 전문적인 구약학자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다. 즉, 신학지남 이 그의 저서 중 요한복음 주석 을 제일 잘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77) 그의 다른 저서들 목록에도 구약에 관계된 부분은

S tudies in the Old T es tam ent 단 한 권뿐이라는 점으로 볼 때, 고데가

전문적인 구약학자가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78 ) 그렇다면

76) Garrett , P rov erbs E ccles ias tes S ong of S ong s , 358쪽.77) 신학지남 6권 1호, 76쪽.78) 고데의 구약 연구 (S tud ies in the Old T es tam en t ) 뒷부분에 저자

가 쓴 다른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구약 연구 외에 신약 연구 (S tud ies in

the N ew T es tam en t ), 바울서신 연구 (S tud ies in P aul 's Ep is tles ), 누가복음

주석 (Com m entary on L uk e ), 요한복음 주석 (Com m entary on L uk e ), 로마

서 주석 (Com m en tary on R om ans ), 고린도전서 주석 (Com m en tary on F irs t

Cor in thians ) 등이 있다.

37

그의 전체적인 신학적 입장은 복음주의적이었지만, 일부 성경, 특히 구약

에 대한 이해는 부분적으로 다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그의 아가서 해석은 분명히 한국의 현실에 쉽게

수용될 수는 없는 것이 분명했다.

반면 하리영의 경우는 자유주의적인 신학적 색채가 분명하게 보

인다. 그는 신명기 법전 과 제사 법전 등의 논문을 신학세계 에 실었

는데, 이 글은 모두 벨하우젠(Wellhausen )의 고등비평에 근거하여 기록

한 것이었다.79)

어쨌든 고데는 아가서 강론 에서 종래의 전통적인 견해와는 다

른, 당시로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견해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

다:80)

본 노래의 외부뎍 방면으로는 우리가 무 이론을 뎨슐 거시 업고

그 젼톄를 에월드의 셕대로 신 거시라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대로 용 수 업슬진 이는 우리가 그 셕의 어 긴요 특뎜

을 오 로 돌니 거시 아니오 오직 그 셕이 우리 각에는 불완젼

거스로 녁이 것 이니 그 시쟉 뎜은 올흐나 그 맛당히 도달

여야 결국으로 진 치 아니 야 그 셕은 맛치 아직도 변형을 못

유츙(幼 ) 흐니 쟝 긔려 나뷔가 거긔셔 나오기는 겟스나 현

형 로는 불완젼 과 도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밝히겠지만, 고데는 에발트의 소위 목자

79) 신명기 법전 은 신학세계 15권 6호 (1930. 11.), 33- 37쪽에 실려 있

고, 제사 법전 은 신학세계 16권 2호(1931. 3.), 15- 20쪽에 실려있다.80) 아가셔 강론, 신학세계 5권 6호 (1920. 11.), 6쪽.

38

가설 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당시 한국 교회가 받아들이

고 있었던 아가서의 전통적인 해석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목자가설 은 솔로몬에 대한 상반된 평가로 인해 오늘날도 그렇거니와 당

시에는 더욱 수용이 쉽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미 앞서 말한 대로, 에발트의 견해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

지만 오늘날 몇몇 보수적인 학자들이 목자가설 을 수용하여 새로운 해석

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때, 목자가설 을 자유주의적인 해석의 유

형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목자가설 이 전통적인 솔

로몬 이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솔로몬을 바라보게 하는 것

만은 틀림이 없으므로 이러한 학설이 한국 교회에 소개되었을 때 보수적

인 견해를 갖고 있는 학자들은 아마도 이에 대응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로 당시의 상황을 걱정하는 듯 박형룡은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서문에서 성경의 올바른 해석 방법을 제시하면서 타르

굼(T argum )부터 시작하여 1930년의 아빙돈 단권 성경주석에 이르기까지

길게 성경의 해석사를 나열하고 있다:81)

그 執筆者들은 無責任하게 自家說을 버려놓고, 聖經의 권위에 미칠 影

響에 對하여서는 何等 考慮치 아니한다. 難關을 摘發함에 勇猛하고 그

解決에 等閑하여, 相衝을 指示함에 敏捷하고 그 調和에 無誠意하며, 疑

雲을 捲起함에 熱中하고 그것의 抹消에 冷靜한 註釋書들이 얼마나 많

은가? 그리하여 聖經의 權威를 墮落시킨 結果 聖經 讀者의 信仰에 미

치는 惡影響은 자못 甚한 것이다. 이런 註釋書類를 손에 든 聖經 讀者

81)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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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중에서는 思想的 混亂의 五里霧中에 信仰의 正路를 찾지 못하여 헤

매이며, 甚하여서는 初年의 純眞한 信仰과 救援의 喜悅을 遺失하려는

危境에 沈潛하기도 한다.

이 글은 직접적으로 고데의 글을 반박하려는 의도는 아니겠지만

하리영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견해와는 다른 견해를 가진 학자들을 겨냥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성휘는 아가서 강해 를 통해

전통적인 해석을 배격하는 학자들의 학설을 반박하고, 아가서를 해석하

는 전통적인 방법론으로써 예표론적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성휘의 노력은 곳곳에 배어 있어 우리는 그가 각 절을

석의한 여러 곳에서 특별히 목자가설 의 부적절성을 알리려는 노력이 많

이 들어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1:4, 7, 12, 2:3, 8, 10, 3:2, 4:6, 5:7,

7:11, 8:2, 7절 석의 참고).

이러한 모든 사정을 참고로 하여 필자는 이성휘가 유독 아가서

를 선택하여 강해를 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위에서 본대로 고데와 하리영의 이러한 견해가 결국 한

국의 복음적인 장로교 신학자들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게 하였고, 그 책

임을 당시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이성휘가 맡았다는 것이다.

두 글의 내용을 비교해보았을 때 이성휘는 일대일 식의 대응을 한 것으

로는 보이지 않고, 당시의 자유주의적인 학설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부분

에 대해서 반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참으로 암

담했었다는 사실이다. 일제의 수탈과 핍박이 극에 달해있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 교회는 도탄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품어줄 필요와 의무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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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목적이라면 아마도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 아가서가 가장 적

격이었을 것이다.

장유유서라는 덕목이 말해주듯이 유난히 차례와 순서를 중요하

게 생각하는 당시의 국내 문화에 비추어 볼 때, 구약의 39권 성경 중에

서 유독 아가서를 선정하여 강해를 했던 것은 분명히 어떤 특별한 의도

나 동기가 있었음을 가정한다면 아가서의 본문을 정하여 주석한 것은 위

와 같은 이유가 가장 적합한 설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아가서 강해 와 아가서 강론

그렇다면 이성휘의 아가서 강해 와 하리영이 소개한 고데의 아

가서 강론 은 실제로 어떤 차이점을 보였을까? 본 항에서는 양자를 비교

하면서 이성휘의 입장을 살피고자 한다.

양자는 우선 해석법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고

데의 아가서 강론 은 아가서를 해석하는 법에 대해서 세 가지를 말한다.

즉 전술한 방법들의 용어를 따르면 유대인들과 교회에서 인정을 받고있

는 알레고리 해석과 델리취로 대표되는 극적인 해석, 그리고 셋째로는

에발트로 대표되는 목자가설 이 그것이다.82)

여기서 고데는 목자가설 해석법을 가장 적당하고 묘한 방법으

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근거로 아가서 8:7, 즉 많은 물이 사랑을 소멸치

못할 것이오 홍수도 빠치지 못하리로다. 사람이 그 집에 있는 바 온 재

산을 다 주고 사랑을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더욱 멸시를 받으리로다

를 들고 있다. 고데는 이 말의 뜻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83 )

82) 신학세계 , 5권 6호,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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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은 솔노몬이 그 슐남미 녀 의게 모든 아 다온 거슬 주어

그 을 엇기를 힘쓰던 실이 잇셧슴을 암시 거시라고 아모도

용이히 알아내지 못 겟 뇨 더욱 그 녀 가 그 다음에 부르기를

긔가 방금 지내여온 시험을 긔 어린 동 도 당 날이 오겟다

거슬 보면 우헤 보인 그 구절의 이 그러 을 명 히 겟도다

반면 이성휘는 알레고리와 문자적 해석, 그리고 전형적 메시아적

해석, 이 세 가지를 아가서의 해석방법으로 들고 있다. 여기서 볼 수 있

는 것은 고데가 목자가설 을 하나의 해석법으로 본 반면 이성휘는 그것

을 정당한 해석법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성휘는 역사적 배

경이란 항목과 이후 강해 본문에 목자가설 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

고는 있지만 이것을 하나의 해석법으로 보고있지 않다.

사실상 고데를 제외하고는 어떤 학자들도 목자가설 을 하나의

해석법으로 보는 경우가 없는데, 필자의 견해로도 목자가설 은 하나의

해석법으로 보기보다는 드라마 해석이나 사랑의 노래 해석을 취했을

경우 주인공을 몇으로 보느냐 하는 점에서 드러나는 관점의 차이라고 보

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이성휘는 8:7의 강해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84)

목자설(Shepherd hypothesis =序論考)을 支持하는 者들은 이 구절에서

그들의 主張하는 學說의 根據를 얻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렇게 말한

다- 솔로몬이 술람미에게 愛를 求하였으나, 彼女는 거기에 應하지 않고

도리어 솔로몬을 責하기를, 사랑이란 힘으로도 얻을 수 없고 돈으로 얻

83) 위의 책, 4쪽.84)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108-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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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없는 것이외다. 내게는 이미 사랑하는 者가 있으니 아무리 하여

도 당신한테로 마음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學說은 本書가

明白히 가르치는 바를 無視하는 것이다. 술람미가 솔로몬을 反抗하는

表示는 本書 어느 部分에서나 찾아볼 수 없고, 特히 本書 1:12과 같은

것은 적어도 彼女가 솔로몬王의 寵愛를 滿足히 여긴 表示로 解釋된다.

그러므로 이 句節의 意味는, 眞正한 愛는 人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天

來의 것이니, 한번 맺어진 사랑은 아무리 해도 變易할 수 없다는 것 뿐

이다.

한편 고데는 아가서의 일부 난해한 본문을 솔로몬과 두로왕 히

람 사이에 주고받았던 수수께끼로 보려는 매우 독특한 가설을 다음과 같

이 주장하고 있다:85)

력 가 세 스는 단연히 쥬론 기를 솔노몬이 이런 종류의 문뎨, 져

술에 야 특 (特才)가 잇셧스매 얼마동안 그의 죠졍안에 이런 문예

가 셩 엿다 엿 니 이 져술가가 베니게인의 고담을 증거

말 기를 솔노몬과 두로왕 히람은 서로 친근 졍의가 돈독 두 님군

인 서로 슈슈 기 풀거슬 보내 거스로 미를 삼고 푸 는 샹금

(償金) 얼마식을 내게 되엿더라 … (중략) … 본셔 아가는 실노 솔노몬

시 에 특이 던 그 슈슈 기성질이 명확 니 그 노래를 네 구절의 슈

슈 기로 촌거슬 보아 알니로다

그는 아가서를 모두 네 개의 수수께끼로 맞추었던 것이라고 보

았는데, 그 넷은 다음과 같다. 첫째, 능금나무(8:5) 수수께끼이며, 둘째,

85) 신학세계 5권 6호, 9 -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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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누이(8:8- 9) 수수께끼이며, 셋째, 포도원(8:11- 12) 수수께끼이며, 넷째

는 사랑하는 자의 도망(8:14) 수수께끼이다.

아마도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것은 위 수수께끼로 분류된

구절들의 내용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절이라는 점에서 착

안한 듯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그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고 또 많은 학

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듯

하다.

이중 첫 번째 능금나무 수수께끼는 능금나무 아래에서 어미가

신고하여 술람미 여자를 낳았다는 말의 의미가 불분명하여, 문자 그대로

하면 나무 아래서 해산하였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수수께끼로 보는 것

같은데, 이성휘는 이를 의식한 듯 보이지는 않지만 이 난해한 본문에 대

해서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86)

이 句節은 솔로몬의 말이니, 히부리語順대로 역술하면 내가 너를 저

사과나무 아래서 깨웠노라. 저기서 네 어미가 너를 인하여 신고했고 너

를 낳은 자가 애썼도다 가 된다. 여기 저 사과나무 아래 란 말과 저기

서 란 말이 꼭 同一한 地點을 指示한다고 말할 것은 없다. 솔로몬은 그

가 술남미의 첫사랑을 얻은 地點 (사과나무 아래)을 指摘하고 다음으로

술남미가 出生된 地點(저기서=술남미의 親家)을 指摘하였을 수 있다.

그러나 사과나무 아래 란 말과 저기서 란 말이 同一한 地點을 指示한

다고 하더라도, 사과나무가 술남미의 親家 가까이 있었다면 사과나무

아래 가 바로 家屋이었을 수 있으니 難題는 없어진다.

그 이후 아가서의 주석을 집필한 박윤선이나 이상근의 경우 이

86)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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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수수께끼 구절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언급

을 하고 지나가는 것에 비해 이성휘는 비교적 상세하게 이 수수께끼 구

절을 설명하는 것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분명히 이성휘는

고데의 수수께끼 구절을 알고 있었고 또 직접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적당

한 방법으로 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수수께끼는 전체적인 흐름을 깨며 작은 누이에 관한 묘사

가 갑작스레 튀어나온 것이 어려워서 수수께끼로 삼은 듯 한데, 이성휘

는 이것도 약간의 설명을 붙이고 있다:87)

④ 이 問答은 술남미의 어렸을 때에 그 男同生들 間에 있었던 것인데,

지금 그것을 回顧하는 술남미가 그들의 問答을 그대로 옮겨 말한 것이

다 (E llicott ). 最後의 解釋이 以下의 文脈 (11- 12절 주해고)과 調和된다.

한편 양자는 특히 1:9부터 2:7까지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은 대화

의 내용을 두고 크게 대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고데는 술람미

여인의 말이 상상 속에서 자기 목자 애인을 향하여 한 말이라고 주장한

다:88)

술람미 녀 는 여긔셔 긔 랑 쟈에 환상이 그 극도에

렬 에 이르럿 니 그 심신이 그 당 쥬위 졍에셔 전혀 나 기

의 사로잡혀 잇 것도 니졔 리고 젼에 쇼년과 쇼녀들이 모혀 줄기던

곳에셔 다시 긔 랑 쟈와 잇 줄노 몽샹 야 …

87) 위의 책, 110- 11쪽.88) 신학세계 6권 1호,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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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성휘는 이에 대해 2:3의 강해에서 이렇게 밝힌다:89)

어떤 이들의 主張과 같이 이 節을 술남미 女子의 牧者 愛人에게 向한

讚辭라고 본다면 이렇게 美麗한 對話의 形式을 說明할 길이 全然 없다.

遠隔한 愛人들 사이에는 이렇게 一問一答式의 正確한 對句까지 使用하

는 對話의 展開가 있기 不能하였을 것이다.

이성휘가 2:8- 17 부분을 새로운 노래, 즉 둘째 노래로 보고 그

배경을 술람미 여자의 고향으로 보는 반면, 고데는 이를 첫 단의 셋째

막으로 보며, 이 부분은 모두 술람미 여자가 궁에서 목자 애인을 상상하

면서 말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이성휘는 이렇게 말한다:90)

이렇게 2:8- 3:5의 獨白을 꿈에 부처 생각하는 學者들은 이 部分의 語體

가 너무 理想에 치우친다는 것을 그 理由로 한다. 그러나 이 部分의 詩

想을 愛의 옛 經驗에 興奮된 술남미 女子의 表現으로 보는 以上엔 夢

想에 關聯시켜 생각할 必要는 없다. … 중략 …이 部分에는 發言者가

술남미 女子外에 다른 이가 없다는 것은 그 環境이 宮中이 아님을 暗

示한다. 그리고 2:8- 17은 疑心없이 술남미 女子의 居所가 田村임을 暗

示한다.

박윤선도 이 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9 1)

7. 술람미 여인의 애인이 목자였다는 소위 목자설 (shepherd

89)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28- 29쪽.90) 위의 책, 34- 35쪽.91) 박윤선, 성경주석 욥기 전도서 아가서 , 5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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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thesis )을 주장하는 긴스버그 (C. D. Gin sburg )는 말하기를, 2:8- 14

의 내용은 술람미 여인이, … 중략 … 그러나 긴스버그는 이 점에 있어

서 해석상 과오를 범하였다. 이 부분 말씀이 비유인 사실은, 나의 사

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라고 한 말씀이 증

명한다. 그러면 이 비유의 요점은, 노루가 산과 같은 장애물도 문제시

하지 않고 뛰어넘는 것처럼 그녀의 애인이 만난 (萬難)을 무릅쓰고 찾아

왔다는 것이다. 만일 이 부분 말씀을 여자적으로 푼다고 해도 목자설이

성립될 수 없다. 그 이유는, 목자가 그 애인을 찾아올 때에는 반드시

산으로 와야 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상근은 같은 구절을 다음과 같이 주해한다:92)

분명히 술람미 여인은 지금 산과 작은 산, 그리고 들에 에워싸인 시골

집에 있다. 이 배경에 대해 ①술람미 여인이 고향집에서 솔로몬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것(Lang e, Redford ), 또는 ②그녀는 상사병으로 인해

그녀의 옛집에 돌아가 쉬고 있었던 것 (Delit zsch )이란 두 가지 견해가

있다 (3인 주연설에서는 그녀는 여전히 궁중에 있으면서 멀리 그녀의

애인인 목동이 달려오는 것을 본다고 해석한다). 일단 첫째 설을 취해

둔다.

일단 첫째 설을 취해둔다 라는 위의 인용문에서 보이듯이 이상

근의 입장은 다소 애매한 면이 없지 않은데 그것은 아마도 본인이 밝힌

바대로 신약학자인 그로서는 구약을 다루는 것에 좀더 신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93)

92) 이상근, 잠언 전도 아가 주해 (대구: 성등사, 1994), 325쪽.93) 위의 책, iii쪽. 서론에서 이상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시에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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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주된 논점은 목자가설 에 관한 견해 차이라고 볼 수 있

는데, 이성휘는 3:2절의 강해에서 다음과 같이 목자가설 의 약점을 지적

하고 있다:94)

술람미 女子의 愛人은 牧者가 아니고 王子였다는 것을 이 語句에서 發

見할 수 있다. 그 理由는 그가 만일 牧者이었다면 술남미 女子가 그를

城中에서 搜探하지 않고 田村 혹은 野原에서 찾었을 것이다.

또 이성휘는 8:2절의 강해에서도 다음과 같은 약점을 지적한

다:95)

이 말을 보면 술남미의 愛人은 無識階級에 屬한 牧者가 아니고 萬古의

智人인 솔로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중략 … 牧者說을 支持하

는 者들은 이 語句를 本節 上半의 어미란 말에 附從케 하여 그가 (어미

가) 나를 가르치리라라고 譯述하여 술남미를 가르칠 者는 그 愛人이

아니고, 그 어미라는 意味를 얻어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文法

上 規則이 許諾하지 않는 臆解에 不過하다.

고데는 아가서의 전 장을 개략적으로 주석한 후, 글을 정리하면

서 몇 가지를 덧붙인다. 그는 먼저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에 대한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고데가 술람미 여자를 설명하는

중, 술람미의 어원을 살피면서 술람미란 말이 잇사갈 지파의 한 고을 수

자에 있어 구약주해는 원래 미숙한 분야였으므로 미비한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원문비판의 영역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

94)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44쪽.95) 위의 책,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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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으로부터 온 것으로 설명하는 르낭(Renan )의 견해를 거부하고 있는데

반하여,96) 이성휘는 술람미의 고향을 수넴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97)

물론 술람미의 여인을 수넴여인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성경에 없다.

한편 대체로 비평적 견해를 가진 학자들은 아가서의 솔로몬 저

작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저자와 정경성, 저작 시

기에 관해서 이성휘와 고데는 모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성휘는 솔로몬 저작설을 변호하면서 주로 아람어의 사용 용례

와 히브리어 의 용법, 즉 Lamed auctoris 98 )에 대해서 특별히 강조해

서 설명한다. 한편 고데는 아가서에 나오는 지명, 솔로몬 자신의 다양한

이력과 학식, 동식물명,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3. 아가서 강해 에서 아가서 주석 으로

전술하였거니와 아가서 주석 은 신학지남 에 연재된 아가서

강해 를 모아서 편집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똑같은 것은 아니고,

상당 부분 보완되었음을 볼 수 있다.

아가서 강해 는 일반적으로 주석적인 고찰이 다소 부족하고 영

해에 치중하는 면을 보였는데, 아가서 주석 은 이를 보완하여 주석적인

고찰을 상당히 강화시킨 것을 볼 수 있다. 또 아가서 주석 에는 표제,

작자, 역사적 배경 등의 개론적인 설명이 아가서 강해 에 비해 상당한

분량으로 강화되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96) 신학세계 , 6권 4호, 6 - 7쪽.97)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105쪽.98) Lam ed auct oris 는 히브리어 전치사 의 용법 중 글의 저자를 나타

낼 때 사용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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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은 크게 서론과 강해 두 부분으로 나뉘

어져있다. 서론은 다시 7개로 나뉘고, 강해는 아가서의 전 8장을 7개의

노래로 나누어서, 각 노래마다 그 노래의 대의를 말한 후 절별로 석의해

나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 목차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標準聖經註釋 雅歌

雅歌書 序論

1. 標題

2. 作者

3. 歷史的 背景

4. 文體와 題材

5. 特唱

6. 解釋法

7. 內容

雅歌 講解

第一歌 서로 사랑을 始作하던 때의 노래(1:1- 2:7)

第二歌 서로 尋訪하며 사랑하던 때의 노래(2:8- 3:5)

第三歌 結婚하여 서로 사랑하던 때의 노래(3:6- 5:1)

第四歌 잃어버린 신랑을 찾는 노래(5:2- 6:3)

第五歌 新婦의 美貌를 描寫하는 노래(6:4- 7:9)

第六歌 漸漸 深境에 入한 愛歌(7:10- 8:7)

第七歌 여러 가지 노래니 곧 結婚的 雅歌(8:8- 8:11)

서론 부분에서 특이한 점만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서론 둘째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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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作者 부분에서 이성휘는 솔로몬 저작설을 부인하는 벨하우젠

(Wellhausen )에 대하여 비판한다. 이를 위해 윌슨(Robert D. Wilson )의

견해를 싣고, 또 솔로몬 저작을 부인하는 증거로 사용된 몇 가지 아람어

용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통하여 이를 부인한다. 이어서 셋째 항의 歷

史的 背景 부분에서 이성휘는 거의 대부분을 에발트의 목자가설 을 비판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하리영이 소개한 아가서 강론 과 비교하

여 가장 큰 견해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성휘는 왜 그렇게 목자가설 을 철저히 배격하려고

하였을까? 몇 가지의 가능성 중에서 필자는 그가 자신의 글에서 밝힌 대

로, 목자가설 은 아가서의 목적을 여자의 순결과 정열을 찬하함에 있는

것으로 볼 뿐, 하나님과 그 택한 선민과의 관계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

으리라고 생각한다.99) 뒤에 밝히겠지만 아가서를 순수한 인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만으로 보기에는 당시 시대적, 문화적 상황이 너무 불안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성휘는 여섯째 항인 해석법 부분에서 세 가지의 해석법을 소

개하고 있는데, 즉 풍유적(알레고리) 해석법과 문자적 해석법, 전형적 메

시야적(즉, 예표론적) 해석법이 그것이다. 이성휘는 여기서 전형적 메시

야적 해석법이 아가서 해석에 가장 적합한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결국 당시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향해 베풀어주시

는 사랑을 선민과 이방인의 민족적 편견을 넘어서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석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가서 주석 은 석의 부분에서 각 절에 대한 석의를 해

나가면서 아가서 강해 에 비해 좀 더 주석적인 해설을 많이 추가한 것을

99) 위의 책,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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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다. 즉 아가서 강해 가 적용 쪽에 치우친 양상을 띤 것과는 달

리 아가서 주석 은 주석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원어분석이나 본

문의 배경, 혹은 정황 등을 절마다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4. 아가서 주석 의 해석학적 특징

이성휘는 아가서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관계를 전형하는 것

으로 굳게 믿고 메시야적 해석을 적용하여 해석하였다. 그는 알레고리와

문자적 해석을 소개하면서도, 알레고리는 영의를 취함에 너무 치우쳐서

본서에 기입된 내용의 역사성을 무시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100) 한편 문

자적 해석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좀 더 강한 어조로 배격하고 있

다:101)

後者 (문자적 해석)는 그 說明이 牽强附會的임을 避할 수 없다. 本書가

包含한 材料들 中에는 單純한 戀愛歌에는 符合하지 않는 것이 너무 많

다. 그리고 솔노몬은 詩와 箴言을 많이 지었는데 그것은 모두 敬虔 과

道德의 敎育을 目的으로 하였다. 그렇다면 傳統的으로 正經書로 認定된

本書만이 一篇의 世俗的 戀愛詩가 될 까닭은 全然 없다. 文字的 解釋家

들은 이 質問을 答辯할 수 없을 것이다.

이성휘는 위의 두 해석을 다 물리치고, 전형적 메시야적 해석 방

법이 아가서의 가장 참된 해석 방법이라고 인정하면서, 그 이유를 다음

과 같이 들고 있다:102)

100) 위의 책, 8쪽.101) 위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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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解釋法은 本書에 나타난 材料들의 歷史性 을 承認한다. 그러나 특히

高調하는 點은 이 歷史 的 事實이 本書에 利用된 것은 世俗的 戀愛를

吟味하려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과 그 選民과의 關係를 典型함을 目的

한다는 데 있다. 이 見解에 依한 本書는 다윗이나 솔노몬의 個人的 經

驗 或은 公式的 地位에 基礎하여서 메시야에 關한 眞理들을 說明한 메

시야 詩篇들과 類似한 것이다.

이성휘가 이렇게 전형적 메시야적 해석방법을 취하게 된 것은

아마도 두 가지의 큰 원인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는, 무엇보다도 이성휘 자신의 신학적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시 서구 유럽에서는 이미 아가서의 세속적 해석이 큰 흐름

을 차지하고 있었고, 알레고리나 예표론적 해석이 서서히 약화되어가는

시점이었지만, 그런 흐름을 모를 리 없었던 이성휘가 예표론적 해석을

주장하게 된 것은 자신의 신학이 분명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표론적

해석은 당시 전통적인 한국 장로교회 신학의 해석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둘째로는, 이 해석이야말로 당시 한국 장로교회의 문화와 사회

환경 속에서 갈등 없이 충분히 수용될만한 것이었다고 보여진다. 아직도

유교적인 관습에 따라 남녀의 구별이 뚜렷하고, 반상의 차별이 엄존하고

있던 시기에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가진 아가서를 문자 그

대로 소개하기란 어려울뿐더러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자신이 갖고있는 신학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102) 위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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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표론적 해석은 이런 특별한 상황 속에서 충분히 통용될만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해석이 한국 장로교회의 세속화를 지연

시킬 수 있었고, 뿌리깊은 유교적 관습에 젖어있던 한국 사회에 기독교

회가 순하게 자리를 잡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성휘는 아가서의 강해를 마치고 바로 이어서 출애굽기 강해를

시작하였다. 이성휘가 출애굽기 강해를 시도한 것은 김중은의 견해대로,

일제의 강점 하에서 조국의 해방을 염원하는 그의 신학적인 의도가 있

었을 가능성이 크다 103)고 볼 수 있는데, 출애굽기를 아가서에 이어 강

해한 것을 보아도, 아가서를 강해한 목적이 슬픔에 빠져있던 민족을 달

래고 희망을 주고자 하는 신학적 의도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

며,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해석방법이 바로 예표론적 해석이었다.

이러한 이성휘의 예표론적 해석 방법은 그 후대에 이어져 박윤

선, 이상근 등의 주석가들도 아가서의 바른 해석 방법을 예표론적 해석

이라고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윤선은 아가서의 내용인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결혼이 그

리스도와 교회의 영적 연합의 모형이기 때문 104)에 아가서의 해석은 모

형적 원리를 추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103) 김중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의 발자취, 교회와 신학 , 29쪽.104) 박윤선, 성경주석 욥기 전도서 아가서 , 492쪽.

54

IV. 결론

A . 아가서의 해석

수세기에 걸쳐서 많은 학자들이 아가서에 들어 있는 본문의 은

유와 난해함, 그리고 그 문학적 특징이나 장르 등의 여러 문제들을 붙들

고 씨름해왔다. 그리고 저마다 당당하게 결과를 내놓았지만 확연하게 일

치를 보이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아가서에 담겨있는

신비가 크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필자는 특히 아가서를 해석해온 해석사를 살펴보면서 특별한 느

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것은 아가서를 둘러 싼 다양한 해석이나 어려

운 본문이, 개인적으로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

리를 더 발견하도록 유도하였다는 사실이다. 해석이 다양하면 할수록 아

가서를 바르게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으며, 쉽게 그 비밀의 화

원을 열어주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 앞에 인간은 그저 겸손하여지고, 목

소리를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의 해석은 일반 문서의 해석과는 또 다른 방법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성경 중에서도 아가서의 해석은 다른 성경과 다른 방

법론을 가져야 한다. 내용에 있어서 분명히 드러나는 세속적인 본문 형

태는 우리가 아가서를 대하는 자세를 먼저 바르게 하도록 하는데, 그것

은 바로 아가서가 정경 속에 들어있다는 점이다. 정경으로서의 아가서

읽기는 분명 일반적인 연애시를 읽을 때와는 달리, 보이는 것은 인간의

사랑이되,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어야 하는 것이다.

55

부분적으로 우리는 성경의 어느 책이든지, 어떤 내용이든지, 의

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알레고리화(영해, 靈解)하는 작업을 계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그 내용이 어려울 때만은 아니다. 그 내용이 평범하

다고 해도 우리는 성경의 모든 본문에서 영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아가서 역시 부분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알레고리의 틀

속에서 해석될 개연성이 높다고 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가서 본문 전체를 다 알레고리로 해석해야만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아가서 자신이 그렇

게 해석해야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남겨 준 상황

에서 어느 하나를 취하여 다른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알레고리는 다른 어떤 경우보다도 주관성이 개입

될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도 알레고리 해석의 역사는 그것

을 보여왔다.

예표론적인 해석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유일한 해석의 틀로 작용

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전술한 바와 같이 아가서의 솔로몬은 예수님을

예표한 존재로 볼 수 있지만, 꼭 그렇게 보아야 할 근거가 있는 것은 아

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아가서를 알레고리나 예표론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

는 아마도 아가서에 평범하지 못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렇게 뜨거운 사랑의 속삭임이나, 매우 구체

적으로 묘사된 남녀의 신체 부위나 사랑의 행위를 묘사하는 대담한 표현

등은 오늘날의 시각에서도 예사로 넘길 수 없게 한다. 이렇게 야해 보이

고 세속적인 본문이 정경 속에 들어있다는 사실로 인하여 해석자들은 결

56

국 알레고리나 예표론이라는 해석의 틀을 제시하여 난제를 해결하려 했

던 것이다.

그러나 남녀의 사랑이 그렇게 세속적으로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은 원치

않으셨던 분인가? 인간의 사랑이 그토록 기피되어야만 할 것이라면 부부

라는 지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 관계를 최초로 맺어주신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가 지금 사랑하는

부부관계 속에서 누리는 모든 즐거움을 선물로 주셨다고 믿는다. 물론

그것은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만 선물일 뿐이지, 그렇지 않은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는 간음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들어가서 무서운 처벌을 받도

록 하셨다. 따라서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향해 격정적인 사랑하

는 감정을 토하는 말이나, 사랑의 행위는 결코 백안시되어서는 안 된다

고 믿는다.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아가서는 본문 그대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일남일녀의 사랑을 노래한 사랑의 노래라고 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사랑은 천박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

랑은 하나님의 큰 선물이다.

B.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을 붙들고 꽤 오랫동안 씨름을 하였다.

이성휘라는 한 인물의 약사를 잠시 살피는 동안에도 그가 일제 치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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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과 남북의 분단이라는 아픔 속에서 절규하며 지키고자 했던 그 무엇

인가 느껴졌다.

분단 이후 평양신학교와 감리교성화신학교가 기독교 신학교 로

강제 통폐합되기까지 잠시 동안 평양신학교의 교장으로 있을 때 이성휘

는 끝까지 신학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곧 신학을 포기하지 않았

다는 뜻일 것이고, 그렇게 간신히라도 유지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느꼈었

던 것이리라.105)

필자는 이성휘가 아가서를 택하여 주석을 펴낼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당시의 국내적 상황과 신학적 상황, 하리영의 아가서 강론 에서

찾았다.

이미 밝힌 대로 당시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절대자이신 하나님

의 사랑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

임한다는 이 해석은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밝은 희망을 제시하였을 것

이다.

신학적 상황을 보아도, 당시는 박형룡의 말과 같이 종교문학의

발전이 더디어서 성경 말씀의 내용을 옳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

었던 시기이며, 교계의 현실은 폭풍을 만난 배와 같이 사상상 동요가 심

했던 시기 였었다.106) 따라서 모든 것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하고, 아직

신학적으로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당시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교회에 필

요한, 복음적이고, 모두가 따를 수 있는 주석서를 써내는 일은 시급히 요

105)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성휘는 信 望 愛 를 가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철저히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았던 그는 둘째 아들로부터 수 차례 월남하자

는 청을 받았으나 내가 가면 누가 교회와 학교를 지키느냐? 라고 하면서 그대

로 평양에 눌러앉아 있었다고 한다.106)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 17- 18쪽.

58

구되는 바였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시대적 정황 속에서 이성휘는

아가서 주석 을 집필한 것이다.

또한 10년쯤 전인 1920년에 감리교 협성신학교의 학술지인 신

학세계 에 하리영이 아가서의 새로운 해석을 주장하는 글을 싣는 것에

대해서 보수적인 평양신학교측에서도 응답해야 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성휘의 아가서 주석 은 이미 밝힌 대로 국내 학자에 의한 것

으로는 최초의 아가서 주석인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신학적으로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시기에 그것도 억압받는 상황에서 다른 외국 주석을 번역

한 것이 아니라, 직접 집필했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이성휘의 아가

서 주석은 한국 성서학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

다고 본다.

또한 이성휘는 주석 전체를 통하여 당시 밀려들어오고 있던 새

로운 해석, 예컨대 목자가설이나, 다른 문자적 해석에 대해 경계하면서

예표론적 해석을 주장하고 있다.

예표론적 해석은 오늘날에도 한국 교회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강단에서는 거의 절대적이지 않은가 생각한다. 필자

역시 예표론적 해석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음을 밝힌다. 다만 아가서를

해석함에 있어서 예표론적인 해석의 틀만을 유일한 것으로 보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므로 필자는 다음과 같은 해석학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다. 즉, 예표론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의미의 풍성함 속

에는 서로 사랑하는 일남일녀의 복된 만남이 주는 사랑의 기쁨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세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순수한 사랑이 천박하게 다뤄지거나 금기시되기를 원하신 것인

59

가? 오히려 자기에게 적합한 배필을 만났을 때 살 중의 살이요, 뼈 중

의 뼈 라고 는 최고의 찬사를 쏟아놓는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순

결한 만남이야말로 가장 복된 만남임을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이런 예표론적 해석만을 가장 적합한 것으로 주장했던

것은 남녀간의 사랑을 본래적이지 못한 왜곡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시대

적 상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인간의 사랑을 하나

님의 선물로 볼 수 있다면 절대적으로 예표론적 해석 한 가지에만 매달

려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밝힌 대로 이성휘가 본서를 강해하기로 결심한 목적이 일

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동포들에게 하나님께서 그 사

랑하시는 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전통적인 해

석을 따라 아가서를 하나님과 그 사랑하시는, 선택받은 백성이나 교회와

의 사랑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목자가설 의 이해대로 그저 한

쌍의 연인들 간에 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노래라고 풀이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휘가 주장한 예표론적 해석은 분명히 하나님의 교회,

특히 일제 강점기의 한국 교회에 있어 그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며, 하나

님만을 바라보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더욱 더 다지게 하

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아마도 이런 흐름이 그 후 박윤선이나

이상근과 같은 학자들에 이어지면서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한

국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시는가를 깊이 새기면서 더욱 더 부흥의 길로

나아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해본다.

60

요즘 자주 불리는 찬양의 내용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

다 는 사실은 그 사람을 강하게 하고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하물며

인간의 사랑도 이렇거든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를 사랑하신다면 그

사실을 알게 된 성도들이 어떻게 쉽게 포기하며 어떻게 좌절할 수 있었

겠는가?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당시의 한국교회가 목자

가설 을 아가서의 주된 해석으로 수용하였다면 순수한 사랑을 노래할 여

유가 없었던 당시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성도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아마 이제까지 진행된 역사와는 다른, 그러

나 좀더 비관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끝으로 아가서에 관해 조금이라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

작하였지만 아직도 아가서를 생각하면 늘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한국 내에서 아가서를 주제로 한 글이나 설교가 아직 불충분하다

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아가서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조

심스럽다. 우리 나라에서도 좀 더 많은 아가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조

심스럽게 바랄 뿐이다.

부록으로 지금까지 나온 아가서에 관계된 정간물 기사들과 단행

본, 주석, 논문 중에서 한글로 된 것만을 표로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좀

더 나은 논문들이 나오는 데 이 자료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

라는 마음 간절하다.

61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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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외국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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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부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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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기 사 명 정간 물 명 권 ,호 연 도

하리영 아가서 강론 신학세계 5권6호 1920

∼ 6권5호 1921

이명직 아가서 강의 활천 15 1924. 2

∼ 33 1925. 8

소양생 아가의 깁흔 감회 활천 90 1930. 5

박진하 구약대지일람(아가, 이사야) 신학세계 16권2호 1931

아가의 대지 성서조선 68 1934. 9

이성휘 아가서강해 신학지남 1933. 9

∼ 1935. 11

김희보 서평:성경주석.욥기.전도서.아가서 신학지남 1975

손경호 문학적인 면에서 본 아가서 기독교사상 25권9호 1981. 9

민영완 아가서연구 월간고신 25 1983. 9

∼ 38 1984. 11

편집부 솔로몬의 아가 외 빛과소금 55 1989. 10

편집부돼지농장에서 배운 아가서의 사

랑빛과소금 60 1990. 3

오관석 아가서- 사랑의 힘 / 아 1:5- 7 그말씀 1992. 8

박종수우원 이호빈 목사의 성서

이해: 아가서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

문화논총2 1994

65

저 자 기 사 명 정간 물 명 권 ,호 연 도

이문식우리시대의 아가

- 성과 성의 변증법복음과상황 31 1994

허철민새로운 해석방법론에 의한

아가서 설교방법그말씀 1994. 1

김광수< 아가서> - 나를 이끄소서

(아 1:1- 1:8)그말씀 1995. 1

∼ 1996. 5

강일권,박훈용

말씀의 빛 성결한 삶:잠언, 전도서, 아가서

활천 504 1995. 11

편집실말씀의 빛 성결한 삶:

아가서, 이사야활천 505 1995. 12

이순태일어나라 !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성경연구 33 1997

이선주님 나를 사랑하시니

/ 아가서 1:1- 7그말씀 1997. 7

트렘퍼

롱맨 Ⅲ아가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목회와신학 112 1998. 10

남순명

역아가 (雅歌)의 교차대구적 구조 신학리뷰 7 1999

최만자창세기, 아가서, 호세아서를

함께 읽기

한국여성

신학37 1999. 봄

김정우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주석 :

아가서주석목회와신학 123 1999. 9

고영민아가서는 거룩한 성경인가

음란한 성경인가?월간목회 280 1999. 12

이종록"관음을 넘어서 응시로"

아가서 4:1- 5성경연구 69 2000. 8

이병규 구약의 아가서(1) 이단종파 3권8집 2001. 봄

66

2. 국내 주석류 및 단행본 색인(연도순)

< 주 석 류 >

편 , 저자 도 서 명 출 판 사 연 도

박형룡 편 표준 성경 주석 잠언 전도 아가 종교교육부 1939

매튜헨리주석 - 전도서·아가 기독교문사 1976

本間正巳주석 - 아가서주해 혜문사 1977

박윤선 성경주석 욥기 전도서 아가서 영음사 1979

풀핏성경주석 25권 아가 보문출판사 1980

F MA 성경연구 시리즈 13권 잠언∼아가 시온성 1985

송종섭 역 카일·델리취 구약 주석 26권 아가서 기독교문화사 1986

비콘주석 3권 욥기∼아가서 보이스사 1986

바클레이 패턴 구약주석 전도서·아가 기독교문사 1987

베이커성경주석 24권 전도서·아가 기독교문사 1988

국제성서주석 아가/ 애가/ 에스델/ 룻기 한국신학연구소 1992

스미스 리 강해설교자료

- 전도서·아가·이사야·렘·애한국문서선교회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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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주석 - 전도서·아가서 로고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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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행 본 >

저 자 역 자 도 서 명 출 판 사 연 도

R. M auney 권명달 아가서 연구 보이스사 1972

방지일골짜기의 백합화

(아가서 강해)총회교육부 1974

W at chm an N ee 정동섭 노래중의 노래 - 아가서 강해 생명의말씀사 1974

정봉조 강해설교 아가 생명의말씀사 1982

이경재아가서강해 -

사랑의 노래 중의 노래기독교문사 1985

강신홍 아가서강해 엠마오 1987

헤세드종합자료씨리즈 14권

잠언·전도서·아가임마누엘 1988

석원태 솔로몬의 아가 (아가서강해) 경향문화사 1988

W itness Lee 아가서 강해 한국복음서원 1988

성서의 길을 따른 여정

<구약편 IV >생활성서사 1989

매일의 묵상(성서강해) 성서교재간행사 1990

S . Oly ott 이중수웰린강해신서 -

허무와 사랑의 노래목회자료사 1990

J . Dillow김선형

김응교

아가 - 부부의 성에 관한

솔로몬의 지혜홍성사 1998

< 학 위 논 문 >

저 자 논 문 제 목 학 교 연 도

구대일 아가 해석 방법에 관한 연구 총신대학 1985

송인도雅歌書에 나타난

히브리어 不明瞭 語彙에 관한 硏究장로회신학대학교 1995

김은호雅歌書에 나타난

(사랑하는 자)의 이미지 硏究총신대학 1998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