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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IN AUTUMN 하늘 높은 가을에는 검색말고 사유하라. 생각할 수 있는 힘으로 스스로를 돌보라. 예술가들의 옛 공간에서 보낸 깊고 잔잔한 사색의 시간. 고민과 성찰로 세상 밖에 선보인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함께하다. 진행 김일아 기자 사진 김덕창, 박찬우 스타일리스트 이나경, 김시천(Gray ground) 어시스턴트 오승현, 최재혁, 김시영 오래된 도시의 한옥과 새롭게 태어난 시인 이상(1910~37)의 방이 만난 공간. 과거와 현재의 공존에서 어제와 오늘, 내일의 젊은 ‘이상’을 본다. 왼쪽) 옻칠을 파스텔컬러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원형 테이블, 허명욱 작가의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유리와 나무 소재가 부드럽게 조화된 공예 조명 모엠컬렉션. 종이를 접어 그러데이션 효과를 낸 펜던트 ‘센토우 아쿠라 서스펜션’은 빌라토브 제품. 오른쪽)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의 라푼젤 이지 암체어 인다디자인, 세라믹 소재의 탭 플로어 램프 모노 콤플렉스, 옻칠 그린 테이블 김은학 디자인 스튜디오. 세라믹 화기 지익스비션. 시멘트 소재의 항아리 오브제 ‘고도를 기다리며’ 배세진 작가의 작품. 촬영협조 이상의 집(070-8837-8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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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in autumn

하늘 높은 가을에는 검색말고 사유하라. 생각할 수 있는 힘으로 스스로를 돌보라.

예술가들의 옛 공간에서 보낸 깊고 잔잔한 사색의 시간. 고민과 성찰로 세상 밖에

선보인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함께하다.

진행 김일아 기자 사진 김덕창, 박찬우 스타일리스트 이나경, 김시천(Gray ground) 어시스턴트 오승현, 최재혁, 김시영 오래된 도시의 한옥과 새롭게 태어난 시인 이상(1910~37)의 방이 만난

공간. 과거와 현재의 공존에서 어제와 오늘, 내일의 젊은 ‘이상’을 본다.

왼쪽) 옻칠을 파스텔컬러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원형 테이블, 허명욱 작가의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유리와 나무 소재가 부드럽게 조화된 공예 조명 모엠컬렉션. 종이를

접어 그러데이션 효과를 낸 펜던트 ‘센토우 아쿠라 서스펜션’은 빌라토브 제품. 오른쪽)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의 라푼젤 이지 암체어 인다디자인, 세라믹 소재의 탭 플로어 램프 모노 콤플렉스, 옻칠

그린 테이블 김은학 디자인 스튜디오. 세라믹 화기 지익스비션. 시멘트 소재의 항아리 오브제 ‘고도를 기다리며’ 배세진 작가의 작품. 촬영협조 이상의 집(070-8837-8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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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들어오면 마법처럼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플라워 모티브의 플로어

스탠드 ‘Illusion_White’ 김성조 작가의 작품으로 패브리커, 입체적인 셰이프의

라운지체어 ‘FAZ’와 VELLA 테이블 봉돔(Vondon), 그린 철제 보디로 쿠션감에

재미를 준 1인용 의자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테이블 위 합과 잔, 주전자

모두 이정미 작가의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시대의 어둠 속 시련과 가난을 이겨내며 아침을 기다려온 청년 시인

윤동주(1917~45). 고단한 삶 속에서 시가 씌어지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예술가의 정신에 겸허해지는 공간. 당신의 시간은 지금 밤인가, 아침을

향해 가는가.

제품 협찬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02-549-8484), 모엠컬렉션(070-8159-3159), 빌라토브(02-794-9376), 인다디자인(02-

546-0661), 모노 콤플렉스(02-485-1128), 김은학 디자인 스튜디오(www.eunhakkim.com), 지익스비션(070-4800-4921),

패브리커(www.fabrikr.com), 봉돔(02-455-3795), 디사모빌리(02-512-9162), 엘스토어(02-790-8408), KCDF 갤러리숍(02-733-9041),

에이후스(02-3785-0860), 모노콜렉션(02-517-5170), 체리쉬(02-511-3774), 황형신 작가(www.hwanghyungshin.com)

동양적인 페인팅 스툴, 오른쪽 끝 유약이

흘러내린 듯한 효과의 스툴 모두 세라미스트

정준영 작가의 작품으로 엘 스토어에서

판매. 시멘트로 만든 스툴 위에 상감 기법을

적용해 수묵화 느낌을 연출한 ‘이머전스’

스툴, 시멘트에 물감을 섞어 굳힌 펜던트 조명

모두 김정섭 작가의 작품으로 지익스비션

갤러리에서 판매. 종이의 구겨짐을 도자기로

표현한 펜던트 조명은 이진희 작가 작품으로

오아시스밥, 한지로 만든 바스켓은 작가

meet의 작품으로 KCDF 갤러리숍, 바닥에

놓인 투명한 유리 화기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엘스토어, 도자 스툴은 김익영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유리 컬러 그러데이션을 느낄 수 있는 조명등

‘요코’는 에이후스 제품.

촬영협조 윤동주 문학관(02-2148-4175)

윤동주 문학관의 안마당. 시인이 노래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당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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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LIVING SENSE SEPTEMBER 2014 2014 SEPTEMBER LIVING SENSE 91

FOR ONE SEATER 1

1 싱그러운 사과를 그대로 담은 체루티

발레리(Cerruti Barleri)의 스툴 겸 풋 레스트.

신축성이 좋은 폴리아미드에 디지털 프린팅으로

단단한 폴리우레탄 커버를 씌웠다. 웰즈.

2 복슬복슬한 텍스처가 독특한 천연 소재

패브릭으로 만든 해리(Harry) 로킹 스툴.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100%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인다디자인.

3 시간이 흘러 산화되는 것조차 멋스러운 금속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빈티지 스툴. 일상

공간에서도 풍부한 매력을 발산한다. NNN.

4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빈티지 스타일의 스툴.

레드 컬러의 시트 부분이 포인트. 앤솔로지.

5 통나무 의자 같은 착시 효과를 주는 스툴은 실제

통나무를 실사로 담은 것이다. 편안한 착석감은

물론 시각적인 힐링까지 책임지는 위트 있는

디자인. 루밍.

6 최상급 티크 목재와 울, 가죽 등의 소재가

멋지게 어우러진다. 군더더기를 덜어낸 미니멀한

노르딕 디자인의 고에르그(GOERG) 스툴.

이노메싸.

7 스툴의 뚜껑을 열면 넉넉한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가볍고 이동이 간편하며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격. 시트 부분의 패브릭은

선택 가능하다. 에디션365 by 더체어.

보조의자로 취급받던 스툴이 메인 아이템으로 당당히

주목받고 있다. 의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부피가 적어 이동성과 보관성 그리고 조형성을 극대화한

디자인까지 더해졌으니 자격은 충분하다.

진행 김지영, 김윤영 기자 사진 김덕창, 박나연, 오승현

작지만 다재다능,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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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ONE SEATER 2

1 옐로와 블랙의 컬러 매칭이 독특한 AB 체어는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단순한 구조. 표면 처리로

야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쌓아서 보관할 수 있다. 루밍.

2 우아한 실루엣과 기능적 요구가 결합해 디자인된 체어.

두툼한 시트와 팔걸이가 있어 사용감이 뛰어나다. 파넬.

3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나 니체토의 의자로, 종이를 접은

듯한 구조적인 시트 디자인이 특징인 모텍(MOTEK) 체어.

밀라노디자인빌리지.

4 누가 뭐래도 의자는 앉았을 때 완성되는 가구.

플라스틱을 체형에 맞게 성형한 덕분에 부드러운

실루엣만큼이나 앉았을 때 매우 편하다. 한국가구.

5 차갑고 시크한 금속 소재의 예술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컨템포러리한 디자인 체어. 금속판을 구부려 커팅의

효과를 준 디자인이 한 점의 오브제처럼 멋스럽다. 핀치.

6 모던한 감성과 원목 가공 기술력이 돋보이는 의자.

스코틀랜드 산 양털만을 사용하는 100% 핸드메이드 울

원단을 덧대어 완성도를 높였다. 카레클린트.

진보한 하드웨어와 기술은 의자를 보다 다양하고 유니크하게 만들었다.

의자가 가진 소재와 디자인, 디테일을 통해 디자이너의 신념과 위트까지

읽을 수 있다. 기능은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디자인

체어들. 진행 김지영, 김윤영 기자 사진 박나연, 김인철, 권윤성

공간에 힘을 싣는 디자인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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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LIVING SENSE SEPTEMBER 2014 2014 SEPTEMBER LIVING SENSE 93

FOR ONE SEATER 3

1 가오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으로 활강하는

곡선의 사용이 돋보이는 로킹 체어. 플라스틱

보디에 스틸 소재의 다리가 결합되어 모던한

느낌을 준다. 웰즈.

2 자를 대고 선을 그려 넣은 듯한 패턴이

돋보인다. 옆으로 기대거나 등을 기댈 수 있는

등받이는 필요에 따라 자세를 바꾸면 된다.

에디션365 by 더체어.

3 등받이의 각도가 기존의 체어보다 더 뒤로

젖혀져 편하게 몸을 기대고 쉴 수 있다.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의 소파로, 화이트와

그레이의 조합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에이후스.

4 내부에 견고한 나무가 내장되어 있으며, 좌석과

등받이의 스프링 시스템이 탄성 벨트로 만들어져

앉았을 때 더욱 편안하다. 디자이너 엔리코

체사나의 타탄체크 소파. 디자인포스트.

5 견고한 스틸 프레임에 패브릭 소재의 시트

쿠션과 등 쿠션을 올린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시리즈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넓은 100cm의 폭이 장점이다.

밀라노디자인빌리지.

6 다이닝은 물론 베드룸,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헤이의 이지 체어. 오토만을 결합하면 침대 부럽지

않은 안락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노메싸.

널찍하고 안락한 소파도 좋지만, 앉고 눕고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건

따로 있다. 가장 안온한 공간인 동시에 소파와 나란히 놓으면 균형을

이루며 착석 공간까지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는 이지 체어를 모아봤다.

진행 김지영, 김윤영 기자 사진 박나연, 김인철

안락함 그 이상, 이지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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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ONE SEATER 4

1 톤온톤 컬러 매치가 고급스럽다. 와일드 체리

나무 프레임, 라탄 소재 등받이, 오리털 내장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랑지.

2 구조적이고 과학적인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장 푸르베의 체어는 보디와 분리된 독특한 팔걸이

모양이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트라.

3 화이트, 블랙, 브라운, 그레이등 톤다운된

5가지 컬러의 패브릭이 패치워크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암체어. 오크 소재의 다리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한국가구.

4 클래식한 레드 체크 패턴 패브릭과 마호가니

우드 프레임이 돋보이는 랄프로렌의 암체어.

계절감을 살리는 홈드레싱을 원한다면 제격이다.

아띠끄디자인.

5 물푸레나무로 제작된 레트로 풍 우드 암체어.

쿠션의 모서리는 박음 라인이 보이도록 해 빈티지한

느낌으로 연출했으며, 원목의 무늬를 그대로 살려

내추럴한 질감을 표현했다. 인하우스.

6 귀여운 퍼그가 프린트되어 있는 유니크한 암체어.

왕족의 컬러라 불리는 고급스러운 보라색 쿠션과

청록색 솔기의 보색 대비가 조화를 이룬다. 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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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깨에 긴장을 풀고 릴랙싱할 때, 무심히 턱을 괴고 앉아

생각에 잠길 때 암체어만 한 것이 없다. 심미성과 기능성 모두

충족시키며 일상 속 작은 휴식을 도와주는 기특한 암체어들.

진행 김지영, 김윤영 기자 사진 박나연, 김인철

가을날의 작은 호사, 암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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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ing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ㄷ자형 구조

대지의 두 면이 길에 닿아 있는 입지 특성상 사생활이 보호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원혜 씨

의 요구는 중정이 있는 ㄷ자 형태의 집으로 발전되었다. 마당을 만들지 않고 건축 공간을

늘릴 수도 있었지만 집을 지으면 무엇보다 넓은 마당을 갖고 싶었던 그녀의 생각이 더해

졌기 때문이다. 1층 전면은 통창으로 만들어 집 안에 마당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그녀는 주방의 테이블에서 아이들이 마당에서 노는 모습을 살피고, 중정에 심어놓

은 나무를 편안히 감상하기도 한다. 집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의 나무를 눈에 담고 싶다

는 바람도 이뤘다. 신도시에서 흔치 않은 커다란 나무였기 때문에 그 바람은 창을 낼 때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초등학교 쪽 나무가 눈에 들어오는 방향과 중정 방향으로 창을 내

계단을 오르내리는 그 순간에도 푸르름을 즐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짓는 꿈을 꾸잖아요. 하지만 이렇

게 빨리 이뤄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형제끼리 마음껏 뒹굴 수 있는 집, 그러다 마당에서

뛰놀 수 있는 그런 주택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어요.”

집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조리 있게 설명해나가는 모습에서 건축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인 외장재 역시 그

녀의 선택이란다. 자연친화적인 돌 마감재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터라 단열

외장재인 스타코를 사용했다. 오톨도톨한 질감이 느껴지는 회반죽 같은 텍스처의 스타코

는 ㄷ자 구조, 위층을 아래층보다 조금 안으로 들여놓은 세트백(setback)의 외관 덕분에

빛의 흐름에 따라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바라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달리 보여 자연스레 건물의 변화를 만드는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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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편안한 집, 하이안은 마당을 통해 진입한다. 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건물들은 이곳

만의 중정을 만들고, 모든 공간에서 중정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오른쪽)첫째 지안이, 둘째

지후, 셋째 지민이까지 늘 함께하는 주방에 모였다.

자연을 품은 집 하이안(厦怡安)파워레인저급 에너지의 세 아들과 줄곧 아파트에 살던

공간 디자이너 이원혜 씨 부부는 판교 11블럭 한 자락에 주택을 지었다.

단순히 멋지고 화려한 비주얼보다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적인 공간, 마당과 옥상 테라스가 아름다운

이 집의 이름은 ‘하이안(厦怡安)’이다.

진행 김지영 기자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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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관에 들어서면 조형물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장과 선으로 패턴화한 중문 그리고 컬러감이 돋보이

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2 옥탑방에서 내려다보이는 2층의 가족실. 놀고 있는 아이들과 수시로 소통

할 수 있다. 길게 뻗은 건 벽난로의 연통. 1층부터 옥탑방까지 길게 벽난로 연통을 뺀 것은 온기를 고루

전하기 위함이다. 결로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3 그녀의 컬러감과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가

구 디자인. 상하부장으로 짠 캐비닛은 수납을 충실히 해내는 것은 물론, 컬러 블록과 같은 디자인 덕분

에 공간에 멋을 더한다. 4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전경. 주방의 작업대는 벽이 아닌 거실을 향하고 있으

며 통창 밖으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비교적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계단을

창가와 나란히 놓이게 설계했다.

오른쪽으로는ㄱ자로 꺾이는

좁고 길게 낸 창이 공간감을 확대한다.

이 창을 통해 따뜻한 빛은 충분히 유입되는 동시에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28 LIVING SENSE SEPTEM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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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대지면적 230.80㎡(77평) 건축면적 114.36㎡(35평) 건폐율

49.55% 용적률 91.48% 조경면적 59.94㎡ 건축규모 지상 2층(옥탑방) 최고높이 9.6m

외장재 스타코, 징크 단열재 THK100 우레탄폼 내장재 수성 페인트, 우드플로어 설계 건인

E&C·HCREATOR(02-385-3832) 시공 르마누아(031-7033-1234) 디자인 디자인 초록

(031-703-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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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탄생한 실용적 디자인

집을 지을 당시 셋째 지민이를 임신하고 있었지만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안 닿은 곳

이 없다. 건축을 전공하고 강의를 해오던 터라 내부와 가구를 디자인하고 소품을 선택하

는 일은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이 집에는 오더 메이드 가구들이 주를 이룬다. 침실, 주

방, 아이 방, 복도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벽면에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보이는 오더 메이

드 가구 또한 공간에서 조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집인 만큼 인테리어는 단순화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

능을 안으로 넣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집이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

었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공간의 색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구조를 갖춘 공간

을 완성했다.

이원혜 씨 부부는 자신들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명확히 알고 있다. 채우기보다 비

웠을 때 아름다운,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집. 햇살을 가득 품으면서도 타인

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집. 무엇보다 아이들과 살기 편한 집을 원했다. 그들이 바라던 기

쁘고 편안한 집 ‘하이안’이 완성된 것이다.

1 가족실에서 침실로 길게 뻗은 복도의 왼쪽에는 아이들의

방이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창이 있다.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따뜻한 빛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2 2층에 있는 욕실. 1층 주

방 한쪽에서 본 상부장의 컬러를 옮겨 온 욕실 수납장이 눈에

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3 아

이들만을 위한 방에는 지도가 프린트된 벽지를 선택했다. 길

게 뻗은 구조는 아이들이 컸을 때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가변

형으로 디자인되었다. 언제든지 가변형 도어를 움직여 편의

에 따라 공간을 구획할 수 있다. 4 좁은 복도를 지나면 따뜻

한 자연광이 드는 침실이 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한창

관심 가졌던 아시안 가구가 침실 한쪽을 채우며 믹스매치 스

타일을 완성한다. 5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면 가족실이 등장한

다. 온 가족이 소파에 앉아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보

드게임을 하거나 암벽등반을 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6 옥탑

방에 마련한 그녀의 작업실. 정사각형으로 낸 창밖으로 생각

하지 못했던 작은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풍경을

느낄 수 있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은은한 빛이 가족실까지

유입된다. 7 주택의 뒷모습. ㄷ자 구조, 일조나 통풍이 잘되게

하기 위한 장치인 세트백(Set Back) 덕분에 해의 위치에 따라

외장재 스타코가 보여주는 그림자의 향연이 멋스럽다.

가족 중심으로 계획된 레이아웃

설계와 외관에 대한 고민에 이어 레이아웃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설계할 당시부터 고수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족 중심

이었다. 1층엔 주방이, 2층엔 가족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방의 작업대는 벽이 아니라 거실 쪽을 향하고 있다. 엄마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통창 너머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

켜보고, 아이 또한 엄마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 안심할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2층의 가족실은 좁은 공간의 제약을 극복

하기 위해 상부를 오픈해 시원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모든 동선의 중심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집 밖의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걸리는 2층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세모난 박공지

붕의 옥탑방이 드러난다. 이 작은 공간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공간이다. 강의만 해오다 우연찮게 시작한 홈 드레싱 덕분

에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 이원혜 씨. 프리랜서로 작업을 하다 보니 집과 작업실을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다. 오히려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디자인한 집을 방문하게 함으로써 신뢰감을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과

생활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적인 공간 배치에 신경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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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PTEMBER LIVING SENSE 131130 LIVING SENSE SEPTEM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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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LIVING SENSE SEPTEMBER 2014 2014 SEPTEMBER LIVING SENSE 141

LOOK BOOK SERIES

가을이니까… 서재 인테리어 LOOK BOOK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질 즈음이면 왠지 모르게 책 한 권의 여유가

그리워진다. 단순한 독서의 공간을 넘어 때로는 즐거운 가족 공간으로, 때로는 나만의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시시각각 변신하는 서재의 매력.

진행 이미혜 기자 사진_박동민, 백경호, 양우상, 서울문화사 자료실 취재협조 길연(02-6217-0513), 까사누에보·리움디자인(02-

445-0516), 꾸밈by(02-324-3535), 바오미다(02-511-4702), 옐로플라스틱(070-7709-3542), 인터하우스(02-2202-0052),

인테리어다(02-584-8082), 한성아이디(1577-7727)

실용성을 고려한 맞춤형 책장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신명호·엄시연 부부의 신혼집 서

재. 맞춤 제작한 책장은 한쪽에 에어컨이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선반 내

부는 폭이 다양해 책의 종류에 따라 맞춤 수납 할 수 있다. 침실은 구조 변경을 통해 안쪽 벽면

을 앞쪽으로 당겨 3단 책장을 만들었으며 책과 액자, 생활소품 등을 수납한다.

시공 리움 디자인 스타일링 까사누에보

믹스&매치로 꾸민 감각적인 공간 최근 바닥재로 주목받고 있는 지그재그 형태의 ‘헤링본’ 시공으로 볼륨감이 느껴지는 거실 서재. 소파와 의자, 쿠션 등의 컬러와 디자인을 믹스&매치해 재미

를 줬다. 벽면을 차지한 수납공간의 위쪽은 오픈형 책장으로, 아래쪽은 문을 닫아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남는 벽에는 작은 선반을 달아 CD수납장을 만들었다. 시공 옐로 플라스틱

소소한 재미를 더하는 소품 활용법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와 원목의 조화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거실형 서재.

일체형의 책장은 칸마다 높이와 너비가 조금씩 달라 어떤 층은 책장으로, 어떤 층은 CD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거실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6개의 의자를 배치했는데 한쪽은 같은 컬러, 한쪽은 저마다 다른 컬러의 의자를 놓아 작은

재미가 느껴진다. 조명 역시 마찬가지. 똑같은 디자인의 조명 3개를 사용하되 서로 다른 컬러를 선택해 공간에 리듬감

을 부여했다. 서재는 책이 주는 무게감으로 자칫 공간마저 무거워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다양한 컬러의 소품들

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공 인테리어다

Page 9: Space in autumn¦¬빙센스 9월 원본.pdf · 원단을 덧대어 완성도를 높였다. 카레클린트. 진보한 하드웨어와 기술은 의자를 보다 다양하고 유니크하게

142 LIVING SENSE SEPTEMBER 2014 2014 SEPTEMBER LIVING SENSE 143

홈 오피스로 꾸민 데칼코마니 서재 최근 많은 신혼부부들이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재를 꿈꾼다. 책도 읽고, 업무도 보며 집 안에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 이

서재는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양쪽을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꾸민 것이 특징. 책상은

마주보고 공유하되 각자의 의자와 컴퓨터를 같은 방법으로 배치하고 매립형 책장도 양쪽으

로 짜 넣었다. 시공 옐로 플라스틱

부부의 소통을 돕는 열린 서재 방 안의 답답한 서재가 싫었던 조은영·황요하 부부는 거

실과 안방 사이의 벽을 트고 두 공간을 합쳐 서재 겸 취미실을 만들었다. 덕분에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하게 됐지만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공간에서 책도 읽고 피아노 연주도 할 수 있

어 만족스럽다고. 이 서재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부의 생활이 서로 단절되지 않는다는 것. 남

편이 업무를 보면서 부엌에서 요리하는 아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시공 인터하우스

비밀이 숨어 있는 슬라이딩 도어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거실 벽 높게 일자형 선반을 배치하고, 사다리를 놓아 쉽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게 했다. 아래로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데 이 문

을 열면 안쪽으로 또 다른 서재가 펼쳐진다. 거실과 방 사이의 벽을 허물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것. 도어의 전면 책장은 어떤 책을 꽂느냐에 따라 거실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시공 길연

1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심의 세계 직장생활로 바쁜 맞벌이 부부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위해 방 3개 중 2개를 할애했다. 2개의 방 사이 벽을 터 놀이방 겸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 덕분에 아이는 양쪽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집 모양의 재미있는 도어 프레임과 컬러풀한 마감재는 아이가 책을 읽으며 마음껏 상

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시공 꾸밈by

2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형 서재 천장의 서까래와 자연스러운 나무의 질감이 책을 읽기

좋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서재. 실제 한옥을 개조한 카페 ‘북스쿠스’의 공간으로, 내

부를 빙 둘러 3면에 책장을 짜 넣었다. 기둥이나 구조를 가리지 않도록 책장의 사이즈를 정

확하게 맞춰 한옥이 가진 미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 책장은 공간을 분리하는 가

벽 역할도 거뜬히 해낸다. 스타일링 북스쿠스

3 이국적인 매력의 레일 식 사다리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활용한 카페 스카이&라이브러

리의 서재. 외국 잡지에 나올 법한 긴 레일 식 사다리가 세련된 디자인 요소로 작용했다. 책

장 가구 대신 나무 선반을 벽면에 매립식으로 설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

탁 트인 전면의 창으로 햇빛이 가득 쏟아지거나 비가 내리는 바깥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이 서재의 하이라이트다. 출처 서울문화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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