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족론의 心心識識識說說說 - Egloospds13.egloos.com/pds/200901/08/65/35306.pdf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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碩 士 學 位 論 文 육족론의 육족론의 육족론의 육족론의 心識說 연구 연구 연구 연구 -阿毘達磨識身足論을 중심으로 중심으로 중심으로 중심으로- - - - 指導敎授 全 (海住) 東國大學校 大學院 佛敎學科 文 振 瑛() 2 2 2 2 0 0 0 0 0 0 0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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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족론의 육족론의 육족론의 육족론의 心心心心識識識識說說說說 연구연구연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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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目目目目 次次次次

    ⅠⅠⅠ...序序序序言言言言·····················································································································································································································································································································1111.硏究의 目的····························································································12.硏究의 範圍와 方法··············································································3

    ⅡⅡⅡ...六六六六足足足足論論論論의의의 심심심식식식설설설과과과 그그그 상상상관관관성성성·····································································································································································5551.六足論의 성립························································································52.심식설의 전개양상··············································································123.심식의 상관관계··················································································26

    ⅢⅢⅢ...����식식식신신신족족족론론론 ����의의의 구구구성성성과과과 내내내용용용·················································································································································································3334441.논서의 성립과 구성············································································342.심소의 분류··························································································373.논서의 특징과 연관성········································································42

    ⅣⅣⅣ...자자자성성성의의의 인인인식식식과과과 무무무아아아·····················································································································································································································4445551.삼세실유의 논증··················································································452.자성의 존재··························································································483.무아설의 정립······················································································51

    ⅤⅤⅤ...六六六六識識識識身身身身의의의 因因因因과과과 緣緣緣緣····································································································································································································································5555551.四緣 五因······························································································552.結·縛·隨眠·隨煩惱·纏과 인연 관계·················································613.소연경의 요별······················································································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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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ⅥⅥⅥ...十十十十二二二二心心心心의의의 성성성취취취에에에 따따따른른른 중중중생생생 차차차별별별····································································································································1110002221.보특가라의 구분················································································1022.捨,得의 성취,불성취의 관계························································1083.三性心의 未斷·已斷의 성취관계····················································112

    ⅦⅦⅦ...結結結結語語語語······································································································································································································································································································111111555

    參參參參考考考考文文文文獻獻獻獻······································································································································································································································································································111111888

    AAAbbbssstttrrraaacccttt································································································································································································································································································111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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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位의 분류······························································································2998수면·······································································································63 善·不善·無記의 안식과 수면의 인·연 관계·············································66 五部所斷에서의 무부무기인 이숙의 안식과 수면의 인·연 관계 ··········67 善·不善의 의식과 수면의 인·연 관계·····················································68 無記의 의식과 수면의 인·연 관계··························································69안식과 結·縛·隨眠·隨煩惱·纏과 인연관계···············································76 五部所斷에서의 수면 이숙의 안식과 結·縛 등과의 인연관계···············78의식과 結·縛·隨眠·隨煩惱·纏의 인연관계···············································79무기인 의식과 結·縛·隨眠·隨煩惱·纏의 인연관계································80안식과 結·縛·隨眠·隨煩惱·纏의 상응·불상응 관계·······························81선·불선의식에서의 번뇌와의 상응·불상응 관계 1····························82선·불선의식에서의 번뇌와의 상응·불상응 관계 2····························83무기인 의식에서의 번뇌와의 상응·불상응 관계 1···························84무기인 의식에서의 번뇌와의 상응·불상응 관계 2···························85 四種心의 요별에 따른 수증···································································93 十二心의 了別에 따른 隨增···································································95 六種心이 緣하는 마음 1····································································98 六種心이 緣하는 마음 2····································································99 十二心의 等無間의 마음······································································101

  • - 1 -

    ⅠⅠⅠⅠ. . . . 序序序序言言言言

    1. 1. 1. 1. 硏硏硏硏究究究究의 의 의 의 目目目目的的的的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수행에 있어서의 충분조건으로 우리들의 마음의 상태

    나 마음의 작용을 중요시 여겨왔다. 그리하여 불교에서는 오늘날의 심리학

    보다 더욱 상세하게 마음이라는 것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아함을 비롯

    하여 유식과 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심식설이 대두되어 온 것이다. 그리고 오

    늘날에 이르기까지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임을 알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

    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고로 논자는 수행에 있어서의 중심이 되는 마

    음에 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심식설을 연구하기로 하

    였다.

    그래서 어떠한 심식설을 살펴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아비달마

    교학에서 말하고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라는 살펴보고자 하였

    다. 아비달마는 아함에서 붓다께서 하신 많은 교설을 각각의 시대나 지역에

    맞게 해석한 것이다. 아비달마는 다소 현학적인 면에 치우친 경향이 있으나

    아비달마만큼 마음을 철저히 분석한 것이 없다. 그래서 아비달마의 심식설을

    연구하기로 하였다.

    불교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비달마의 대표적인 논서로 �阿毘達

    磨俱舍論�을 꼽는다. �阿毘達磨俱舍論�은 아비달마의 교의를 집대성하고 이

    를 분석하고 비판한 아비달마 불교에서 가장 최고로 꼽히는 논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阿毘達磨俱舍論�의 경우에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논

    자의 실력으로는 이전의 연구를 비판하지 못하고 이전의 연구를 그대로 답습

    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어서 �阿毘達磨俱舍論�의 연구는 잠시 미루기로 한

    다.

    설일체유부는 아비달마의 많은 부파 중에 하나에 해당한다. 그러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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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파에 비하여 많은 전적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어서 많이 연구가

    되는 부파이다. 설일체유부는 그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것(특히 법의

    경우)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부파이다. 이러한 설일체유부에서 심·심소 등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불교에서 알고 있는 대부분의 심식설이 부

    파불교에 정리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부파 중에서 설일체유

    부의 논서가 가장 많이 남아 있어서 심식설의 연구에 유부의 논서를 떼어놓

    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阿毘達磨俱舍論�에도 설일체유부의 교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설

    일체유부의 대표적인 논서로 發智身論이라고 불리우는 �阿毘達磨發智論�과

    이것을 다시 주석한 �阿毘達磨大毘婆沙論�이 있고 다시금 설일체유부의 교의

    를 정리한 �阿毘達磨順正理論�이 있다. 이외에도 많은 논서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 육족론이라고 불리우는 설일체유부의 가장 초기 논서가 존재한다.

    설일체유부에서 육족론은 초기 논서에 해당하는 중요한 논서이다. 유부의

    많은 교설이 처음으로 나오고 있는 중요한 논서들인 만큼 이 논서들에서의

    심식설 연구는 불교 심식설 연구의 기초가 된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심식

    의 분류가 이들 육족론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예를 들어

    五位라는 개념도 육족론 중의 하나인 �阿毘達磨品類足論�에서 정의되고 분류

    되어진다.

    이러한 육족론 중에서 �阿毘達磨識身足論�은 처음으로 過未無體·現在有體

    의 說을 논파하고 유부의 근본교설인 三世實有·法體恒有의 교설을 펼쳤다. 그

    리고 유부의 분석적인 심식설을 본격적으로 논의 하고 자성의 문제와 인연의

    종류, 인식에 관한 문제 등 많은 교설이 나온다. 이와 같이 유부의 독특한 교

    설들이 대두됨에도 불구하고 �阿毘達磨識身足論�은 그다지 연구가 되지 않았

    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불교학이 발달 했다고 할 수 있는 이웃 일본의 경

    우에도 연구가 미비하다.

    우리나라의 연구는 아비달마의 심식설 연구 혹은 유식에서의 심식설 연구

    중에 참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고 일본의 연구도 특정한 부분(삼세실

    유와 자성의 문제, 四緣五因의 문제)에 그치고 있다. 그리하여 논자는 �阿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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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達磨識身足論�을 중심으로 연구함으로써 유부의 심식설을 살펴볼 것이다. 이

    것으로 연구가 미진하였던 부분에 조금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2. 2. 2. 硏硏硏硏究究究究의 의 의 의 範範範範圍圍圍圍와 와 와 와 方方方方法法法法

    본 연구는 �阿毘達磨識身足論�과 그 외의 �阿毘達磨集異門足論�, �阿毘達

    磨法蘊足論�, �施設論�, �阿毘達磨界身足論�, �阿毘達磨品類足論�을 중심 문

    헌으로 한다. 그리고 중심문헌 중에서 심법·심소법 등 신식설에 관한 내용위

    주로 연구 하였다. 그리고 설일체유부의 논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

    阿毘達磨發智論�과 �阿毘達磨大毘婆沙論�을 주요 참고 문헌으로 하여 연구

    할 것이다. 설일체유부의 교의를 비판하였지만 또한 유부의 교의를 포함하고

    있는 �阿毘達磨俱舍論� 등 아비달마 제반의 논서를 주로 참고하여 비교 연구

    하였다. �阿毘達磨俱舍論�의 주요 해설서인 普光이나 法寶의 �俱舍論記�, �俱

    舍論疏�에도 육족론에 대해서 언급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와있는

    관련된 단행본과 논문을 참고하여 기술한다.

    본 연구에서 기존에 논의가 되고 있는 육족론의 성립순서의 논란은 본 연

    구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제외하기로 한다. 그리고 심식설에 관련된

    부분은 국내외의 논문들을 참고 할 것이다.

    육족론의 내용이 무척이나 방대하여 수행이나 색법 등에 관한 연구는 제외

    하였다. 다만 심식설이라는 부분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만을 연구 할 것

    이다. 본 연구는 육족론 중에서 각각의 족론이 담고 있는 심식에 관한 부분

    을 발취하고 이것을 발달전개상에서 바라보고 비교할 것이다. �阿毘達磨識身

    足論�은 그 논의의 방향이 육식신에 한정되기 때문에 전체의 논서의 내용을

    모두 연구할 것이다. 즉 심식설과는 관련될 것 같지는 않지만 논서에서 논의

    의 전개상에 필요한 부분은 논의에 넣기로 하였다. 그리고 육식신에서의 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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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所 등의 因과 緣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心의 성취에 관한 부분도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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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ⅡⅡⅡ. . . . 六六六六足足足足論論論論의 의 의 의 심식설과 심식설과 심식설과 심식설과 그 그 그 그 상관성상관성상관성상관성

    1. 1. 1. 1. 六六六六足足足足論論論論의 의 의 의 성립성립성립성립

    六足論이라 하면 尊者舍利子의 저술인 �阿毘達磨集異門足論�(Abhidharma

    Saṅgītiparyāyapādaśāstra, 이하 집이문족론), 목건련(MahāMaudgalyāyana,

    大目乾連)의 저술인 �阿毘達磨法蘊足論�(Abhidharmadharmaskandhapādaśāstra,

    이하 법온족론), 제바설마(Devaśarman, 提婆設摩)의 저술인 �阿毘達磨識身足

    論�(Abhidharmavijñānakāyapādaśāstra, 이하 식신족론), 세우(Vasumitra, 世

    友)의 저술인 �阿毘達磨界身足論�(Abhidharmadhātukāyapādaśāstra, 이하 계

    신족론), 대가다연나(Mahākātyāyana, 大迦多衍那)의 저술인 �施設論�(Prajña

    ptipādaśāstra, 施設足論이라고도 부름), 세우의 저술인 �阿毘達磨品類足論�

    (Abhidharmaprakaraṇapādaśāstra, 이하 품류족론)을 가리킨다. 이러한 육족

    론은 설일체유부의 초기 논서로서 기초적인 논리가 많이 기재되어 있다. 육

    족론은 특정한 경전에 대한 주석을 비롯하여 주요한 교설들을 선택하고 종합

    하여 모든 술어들을 몇 가지 항목이나 범주로 나누어 서로의 관계를 분석하

    고 그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설일체유부의 교학은 아함경전

    등에 나타난 5蘊, 12處, 18界 등의 三科說을 근거로 五位七十五法이라는 독

    창적인 교학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모든 존재자와 현상을 포함하는

    존재 일반을 분류한 것으로서 有爲, 無爲의 존재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육족론과 더불어 가다연니자(Kātyāyanīputra, 迦多衍尼子)의 저술인 �阿毘

    達磨發智論�(abhidharmajñānaprasthānaśāstra, 이하 발지론)을 합쳐서 六足發

    智라고 七論이라 한다. �발지론�은 한역으로는 玄奘譯 20권이 있고, 異譯으

    로 僧伽提婆(Saṅghadeva)와 竺佛念의 共譯인 �阿毘曇八犍度論�30권이 존재

    한다. 유부교리의 집대성으로 앞의 육족론과 대별하여 身論이라 부른다.

    �발지론�과 육족론의 관계는 예부터 �발지론�을 몸(身)이라 하고 육족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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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따른 지말이라 하였다. 六足․發智의 身足관계가 최초로 나타난 것은 한

    역�八犍度論�의 권24에 대한 후기에서 罽賓沙門曇摩卑의 序言중에 “八犍度

    是體耳 別有六足可百萬言”1)이라는 말이다. 또 야쇼미트라(Yaśmitra, 称友)

    의 �俱舍論註�에서는 “發智는 ‘몸’이고 六論은 ‘여섯의 다리’이다”라고 기술하

    고 뒤에, “七論의 造論者, 논서의 이름은 순차적으로 열거한다.”2)라고 나와

    있다.

    이와 같은 육족론과 발지론을 바탕으로 파르스바(Pārṣva, 協尊者)를 비롯한

    오백대아라한은 �발지론�에 대한 방대한 주석서인�阿毘達磨大毘婆沙論� 200권

    을 저술하게 된다. 이 논은 ‘비바사(Vibhāṣa, 廣解)’라는 말에 나와 있듯이

    원칙적으로 �발지론�의 문구 하나하나에 대해 해설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거기서 논의 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들까지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른 학파의 학설뿐만 아니라

    자기 학파 내부의 異說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육족론을 논서의 발전 과정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 (1) (1) 一一一一期期期期 論論論論書書書書

    먼저 �집이문족론�과 �법온족론�은 유부 논서 중에서 제1기에 해당하는 논

    서로서 유부의 그 어느 논서보다 먼저 작성되었다. 이 단계의 논서는 아직

    경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이 아니며 말 그대로 단지 붓다의 교법에 대한

    정리,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부파와의 공통된 요소도 많

    이 포함하고 있다.

    먼저 �집이문족론�은 12,000송으로 이루어 졌고 약본은 8,000송으로 이

    루어져 있다. 한역으로 玄奘譯 20권이 존재한다. 한역에서는 저자가 존자사

    리자라고 알려져 있으나 야소미트라(Yaśmitra)와 티벳본에서는 摩訶俱絺羅

    (Mahākauṣṭhila)가 찬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

    현재 한역본은 20권 12품으로 번역되어 있고, 제1緣起品과 제12讚勤品은

    1) �阿毘曇八犍度論�, �大正藏�26, p.887.

    2) U. Wogihara, ed. Yaśomitra's Sphuṭārthā Abhidharmakośavyākhyā, p.9, l.11f.,

    p.466, l.1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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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서분과 유통분에 해당되도 제2品에서 제11品까지는 정종분에 해당된다.

    �집이문족론�은 가장 초기의 논서에 해당하며, �長阿含經�내의 �衆集經�, �大

    集法門經�3)의 내용을 부연 해석한 것으로 팔리 상좌부의 �법집론�(法集論,

    法聚論, Dhammasaṅgani)과 대비된다. 참고로 남전의 ‘法集’이라는 명칭은 각

    각의 법을 모아놓은 것으로 心心所法, 色法, 一切法이 순서대로 설명되어 있

    다. �법집론�은 「心生起品」, 「色品」, 「総說品」, 「解義品」의 4품으로 성립되어

    있고 모든 品 앞에는 論母가 세워져있다. 이 �법집론� 중에는 論의 論母가

    百二十二門, 經의 論母가 四十二門이 있다. 앞의 論의 論母는 三法門과 二法

    門으로 중복되어 정리되었고, 뒤의 經의 論母을 풀어가는 것은 대부분 팔리

    �Sangītisuttanta�(D.33衆集經)의 二法에서 온다. 이는 한역의 �집이문족론�

    의 二法과 합치되는 것이 많다. 이것은 兩논서의 성립이 부파의 분열 이전에

    �衆集經�이라는 동일한 원전에서 만들어 졌을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4)

    �집이문족론�의 범어 명칭을 해석하자면 불교 교법의 여러 가지를 함께 암

    송하고 결집하여 편찬한 논서라는 뜻이 된다. �집이문족론�은 法數를 1에서

    10까지 차례대로 하나하나씩 늘려가면서 논의해 나가는 增一法數의 전개 형

    식을 취하고 있다.

    �법온족론�은 총 6,000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역은 玄奘譯 12권 21품으

    로 존재한다. 한역에서는 저자가 대목건련으로 되어 있으나 야소미트라와 티

    벳본에서는 聖舍利弗(Śāriputra)이 저자로 되어있다.

    ‘법온’에서의 ‘법(dharma)’은 붓다의 가르침인 佛法을 의미하고, ‘온(skandha)

    은 법수를 해석해서 모으다[集]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법온족론�은 아함

    경전 중에서 21가지의 중요한 교설을 선정하여 각각의 장에서 그 교설을 담

    은 경문을 먼저 제시한 다음 이에 대해 상세히 해석하는 논서이다. �법온족

    론�은 팔리 상좌부의 �분별론�(分別論, Vibhaṅga)과 유사한 성격의 논서라

    할 수 있다.

    한역 �법온족론�은 붓다가 비구대중에게 설하신 것을 법수에 따라 논의를

    3) 施護譯, 佛說大集法門經 2卷, �大正藏�12.

    4) 福原亮嚴 著, �有部阿毘達磨論書の發達�, pp.10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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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개한 서술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전체의 구성은 일반적인 논서들과 달리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제1품인 學處品의 첫 부분에는 序分에 해당하

    는 귀경게에 이어 學處(śikṣāpada, 계율)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다. 또 여기서

    부터 정종분에 해당하는 것이 이어지나 유통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각 품

    의 첫머리에는 붓다가 설하신 경문을 인용하여 주제를 미리 보인 다음 상세

    한 논의를 이끌어가는 형식을 취했다. 또 각 품의 중간에 게송을 이용해 논

    의를 전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귀경게에 이어 학처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預流果·一來

    果·不還果·阿羅漢果 등에 관해 각각 유위와 무위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또한

    선정, 사성제 등의 수행에 의해 끊어지는 번뇌 즉 貪·瞋·痴·忿·矯妄 등에 관해

    논하고, 십이처와 오온에 관해 설명한다. 18界·地界·水界·火界·風界·欲界·色界·

    無色界 등 62계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緣起에 관해 설명하면서 認識에 관한

    내용을 함께 논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법온족론�은 불교의 모든 교리 내용을

    담고 있어 매우 중요한 논서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법온족론�의 내용을 분류해보면, 우선 2,3品과 5~15品의 18개 品은 여러

    가지 수행 방편과 수행항목, 철학적 교설을 담고 있다. 제16雜事品에서는 각

    품에 설해진 수행 방편에 의해 대치되는 모든 번뇌를 자세히 논하고 있다.

    또 4品에서는 수행에서 도달 할 수 있는 과위를 설하고 있는데 특히 오온·십

    이처·십팔계의 三科說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제21연기품에서는 二十一之一,

    二十一之餘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연기에 관해 논의의 전개를 펼치고 있다.

    이 品에서는 집이 연기의 定型이 설명되고 있는데 ‘依此有彼有 此生故彼生’이

    라는 구절을 먼서 설하고 無明이 緣해서 行이 있다는 것을 설한다. 그리고

    無明緣行, 行緣識 내지 緣生老死에 이르기까지의 12연기 항목 하나하나에 대

    해 상세하게 논의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2) (2) (2) (2) 二二二二期期期期 論論論論書書書書

    다음으로 제2기 논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시설론�, �식신족론�, �계

    신족론�, �품류족론�에 대해서 살펴보자. 2기 논서에서는 아함경전의 형식과

    그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각 개념들의 정의나 상호관계에 대해 극단적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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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분석하는 아비달마의 전형적인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설론�에

    서는 아비달마적인 우주론·세계론을, �식신족론�에서는 마음의 활동에 대한

    분석을 한다. �계신족론�에서는 마음과 마음작용에 대한 해석이 나타나 있다.

    마지막 �품류족론�에서는 특히 마음과 마음의 작용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5位 내지 98隨眠說 등 유부 교학의 독특한 이론이 명확한 형태를 취하게 된

    다.

    먼저 �시설론�은 18,000송으로 이루어 졌으며 한역으로 法護等譯 7권이 존

    재한다. 육족론중에서 매우 발전된 교리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시설론�에

    서의 施設이란 設示, 考察, 分類등을 의미한다. 시설족론의 저자는 한문본에

    서는 대가다연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야쇼미트라와 티베트본에서는 성목

    건련(Ārya Maudgalyāna)이 지은 것으로 되어있다.

    현재 �시설족론�이라고 알려진 한역�시설론�은 완역이 아니다. 한역�시설

    론�은 �因施設�(Kāraṇaprañapti)의 부분역으로 趙宋의 法護와 惟淨 등이 7권

    으로 번역 하였다. 티벳대장경에는 �世間施設�(Lokaprajñapti, Ḥjig-rten gshag

    pa), �因施設�(Kāraṇaprañapti, Rgyn gdags pa), �業施設�(Karmaprañapti, Las

    gdags pa)의 완역이 존재한다. 한역된 �시설론�은 因施設門13章(여기에 �世

    間施設� 1장이 있으나 이것은 한역에서는 범본이 빠져 있어서 번역하지 않았

    다고 한다.)5)으로 분류되어 있고, 그 내용으로는 세간시설과 같이 일반적인

    所因의 관계를 밝힌다. �세간시설�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의 형

    태, 유정의 상태, 세간의 成·住·壞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업시설�은 선악

    의 행위, 余業後의 과보를 기술하고 �구사론�「업품」의 선험적 내용이 나타난

    다. 세계생성, 수미산의 형태, 지옥계, 세계의 크고 작은 三災의 事象을 선설

    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족론�은 業因業果, 인과응보의 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論議問答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유 근거를 해명

    해 보이는 기본적 이론의 해설서이다.

    �시설족론�의 각각의 장에는 “有何所因(何因)”이라는 구절이 있어 현장이

    번역한 �대비바사론�의 “由是因緣故作斯論”의 구절과 비슷하다. 또한 �시설족

    5) �施設論�卷1, (�大正藏�26, p.514.) 對法大論中世間施設門第一(按釋論有此門梵本元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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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의 많은 내용이 �대비바사론�에 인용되고 있어 �시설족론�은 �대비바사론�

    의 성립에 많은 영향을 끼친 논서라고 볼 수 있다.

    �시설족론�의 내용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佛身論에 관한 내용이고, 업시설

    을 설한 내용에는 업감연기론보다 유정·무정중생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구절이다. 이외에도 수행에 관한 해탈문을 설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空·無願·

    無常을 설한 내용 외에도 空空·無願無願·無常無常 등 거듭하여 해탈문을 설하

    는 것이 �시설족론�의 특징이다. 또한 모든 후대 아비달마 교학에서 취하고

    있는 득을 세 가지로 나눈 同得·獲得·成就를 설하고, 四緣(因緣·等無間緣·增上

    緣·所緣緣), 緣起에 관해서도 설하고 있다. 그리고 十空 등의 이름을 하나하

    나씩 설하고 있는데 이것은 �大品般若經�의 18空 사상과 그 내용이나 체계가

    유사하다. 시설족론은 유부의 우주론에 수미산설을 더해 유부의 우주론을 더

    울 발전시키고 있으며, 또한 부처님의 탄생 및 부처님 전생의 보살행에 대

    해서도 설하고 있다.

    �식신족론�은 7,000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역으로는 玄奘譯 16권이 존

    재한다. 본 논서의 성립은 약 A.D100년 경으로 �계신족론�과 �품류족론�에

    앞서서 성립된 것으로 보여 이 두 논서의 성립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장에 다루기로 하고 먼저 �계신족론�을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계신족론�은 6,000송으로 이루어 졌고 한역은 玄奘譯 5권이 존재한다. �

    계신족론�은 세우존자(世友尊者, Vasumitra)가 저술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나

    야쇼미트라(Yaśmitra)와 티벳본에는 부루나존자(富樓那, Pūrṇa)가 저술하였

    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세우존자는 붓다 입멸 후 300년경의 학자로 �阿毘

    達磨大毘婆沙論�에 자주 거론되는 세우 존자와는 다른 사람이다. 唐의 普光

    이 지은 �俱捨論記�와 神泰의 �俱捨論疎�에는 Vasumitra의 음역으로 벌소밀

    다라(筏蘇密多羅)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다.

    �계신족론�에는 窺基대사로 추정되는 沙門基의 후서가 있는데 여기에는

    “�계신족론�은 설일체유부의 발지육족의 일족이다. 이 논의 교리는 심오하기

    때문에 대성이 아니고서는 그 깊은 뜻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범어의 말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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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하고 신비하여 최상의 철학자가 아니고서는 그 진실을 해석하기 어렵다.”6)

    라고 나와 있다. 또한 후서에 계신족론의 번역에 관한 설명이 있는데 “�계신

    족론�은 唐 용삭(龍朔) 3년 (663년) 6월 4일 옥화궁의 팔계정에서 번역되었

    다. 원래 이 논은 6,000송으로 된 大本(광본)이었으나, 뒤에 글이 번잡하여

    900, 500송으로 요약하여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장법사가 번역한]

    현재의 �계신족론�은 830송으로 된 범본을 번역한 것이다. [이는] 문을 넓히

    거나 줄이지 않았고, 의 또한 더하거나 줄이지 않았다.”7)라고 나와 있다.

    �계신족론�은 상권·중권·하권 등의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세 권은

    다시 16品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다시 88品으로 확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6

    品은 「第一本事品」 「第二本事品」으로 나누어지며 「分別品」은 모두 16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계신족론�은 이러한 2品 16門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신족론�에서는 마음에 나타나는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즉 「본사품」에

    서는 마음의 작용설을 총체적으로 제시하고 「분별품」에서는 「본사품」의 심작

    용설을 16門으로 분류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眼·耳·鼻·舌·身·意 등 六識

    에 어떤 것이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품류족론�은 �계신족론�과 마찬가지로 세우존자가 저술하였는데 6,000송

    으로 이루어 졌으며 한역으로는 玄奘譯 18권이 존재하는데 현경(顯慶) 5년

    (660년) 9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大勝光師 등의 기록으로 玉華寺 雲侊

    殿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 다른 한역으로는 舊譯이라 불리는 �衆事分阿

    毘曇論�12권이 존재하는데 劉宋의 求那跋陀羅(Guṇabhadra)와 菩提耶舍(Bod

    hiyaśa)의 共譯이다. �衆事分阿毘曇論�의 성립은 �俱舍論光寶二記�에 ‘부처님

    께서 열반에 드신 후 300년이 지난 무렵에 筏蘇密多羅가 지었으며 6,000송

    으로 되어 있다’는 기록으로 알 수 있다. �衆經目錄�에는 유송 文帝 원가(元

    嘉) 12년(435년)에 竺僧 구나발타라와 보리야사가 함께 번역했다고 나와 있

    다. �품류족론�의 범본이나 티벳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6) �界身足論� 卷下, (�大正藏� 26, p.625.) 界身足論者 說一切有部發智六足之一足也 詳夫邃

    旨沖微 非大聖無以揚其奧 梵言幽祕 非上哲何以繹其真

    7) 위의 논서 같은 쪽, 唐龍朔三年六月四日 於玉華宮八桂亭 終譯此論 原其大本 頌有六千 後

    以文繁 或致刪略 為九百頌 五百頌者 今此所翻 有八百三十頌 文遺廣略 義離增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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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류족론�은 �계신족론�의 확대선상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계신

    족론�에서 논의의 주제를 미리 설정하고, 관계있는 것끼리 서로 묶어 분류하

    여 논의를 전개하는 형식이 �품류족론�에서 그대로 원융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계신족론�에서 최초로 나오는 십대지법·십대번뇌지법·십소번뇌지법의

    三心所觀을 �품류족론�에서 계승하여 五煩惱(慾貪, 色貪, 無色貪, 瞋, 疑)와

    五法(尋, 伺, 識, 無慚, 無愧)이라는 심소의 분류법에 의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품류족론�의 특징으로는 현장의 新譯에는 십대지법에 십대선지법이 덧붙

    여져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후대의 설일체유부 교학의

    중심이 되는 五位說, 즉 존재일반(存在一般, 一切諸法)에 대한 色·心·心所·心

    不相應行法·無爲의 분류법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품

    류족론�에서는 四大種을 堅·濕·煖·動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이외에도 色을 顯

    과 形의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고, 심불상응행법에 대한 本事的 해설

    이 최초로 나타나고 있다.

    2. 2. 2. 2. 심식설의 심식설의 심식설의 심식설의 전개양상전개양상전개양상전개양상

    (1) (1) (1) (1) 一一一一期期期期 논서의 논서의 논서의 논서의 심식설심식설심식설심식설

    �집이문족론�이나 �법온족론�은 붓다 제세 당시의 제자들이 찬술했다는 논

    서으로 아함경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어서 실천(수행)에 비중을 두어서 설하

    고 있고 이에 덧붙여서 심식설을 설하고 있다. 두 논서에서 심소에 대한 분

    류는 十種心, 六識身, 十五心(욕계, 색계, 무색계의 三界의 五部所斷(견도의

    4소단과 수소단)의 心 15가지이다.), 四種心, 十二心, 六種心(欲界繫의 見所

    斷心·修所斷心, 色界繫의 見所斷心·修所斷心, 無色界繫의 見所斷心·修所斷心의

    6가지이다.) 등으로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8)

    8) 「諸法分類の 史的展開」, �龍谷大學論集�359, 昭33·7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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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문족론�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집이문족론� 권8에서 得을 해석하는데 ‘득은 좋아할 만한 색·성·향·미·촉과

    의복·음식·침구·병에 대한 의약 등 살림살이를 얻고 別得, 已得, 當得하는 것

    이다’라고 하고 ‘비득은 이와 같은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苦와 樂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順苦受觸에 접촉되는 까닭에 몸과 마

    음에 괴로움을 내는 것이니 평등하지 않은 느낌[不平等受]이어서 느낌의 종

    류에 속하는 것을 苦라고 하고, 順樂受觸에 접촉되는 까닭에 몸과 마음에 즐

    거움을 내는 것이니 평등한 느낌[平等受]이어서 느낌의 종류에 속하는 것을

    樂이다’라고 한다.9)

    그리고 보시와 연관지어서는 欣, 喜, 輕安, 受樂, 心定, 如實知見, 厭, 離,

    解脫, 涅槃의 순서로 연결시켜 논의하고 있는데 여기에 희, 수락, 심정 등의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즉 �집이문족론�에서는 법수를 나열하고 설명하는데 있어서 실선수행을 중

    시한 입장에서 논의하고 이 과정에 심·심소들을 보이고 있다. 즉 심·심소가

    主가 아닌 客의 위치에서 설명되고 이해되고 있다.

    다음의 �법온족론�에서는 �집이문족론�의 논의보다 발달이 되었으나 �집이

    문족론�과 마찬가지로 아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법온족론�의 「신족품」에서 ‘출가와 멀리 여의어야 생기는 선법에 의해 일

    으키는 심·의·식을 심이라 한다.’10)고 하는 心意識을 하나로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품류족론�이 아함의 심식설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

    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이다.

    �법온족론� 7권에서는 심의식을 靜慮와 함께 논설하고 있는데 ‘선정 속에

    있는 모든 심·의·식은 초정려와 함께 있는 마음이다.’11)라 하여 수행에 있어

    서의 마음가짐에 심의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정려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선정안에 있는 尋·伺·喜·樂 및 心一境性은 初精慮이고, 안으로 평등하고 청정

    9) �集異門足論�卷8, �大正藏�26 pp.442~443.

    10) �法蘊足論�卷5, (�大正藏�26, p.473.) 此中心者 謂依出家遠離所生善法 所起心意識 是名

    11) 위의 논서 卷7, �大正藏�26, pp.483~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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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內等淨]것과 喜·樂 및 心一境性은 第二精慮이며, 行捨·正念·正知·身受樂·心

    一境性은 第三精慮이고, 不苦不樂受·捨·念·心一境性은 第四精慮이다.’라고 하

    면서 심소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慈·悲·喜·捨의 사무량심과 심의식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 선정 속에서

    모든 심·의·식을 慈와 함께 있는 마음이라 한다.’12)라고 하고 이에 해당하는

    심소들을 언급한다. 또한 �법온족론� 8권에서는 ‘이 선정 속의 모든 심·의·식·

    을 空無邊處定과 함께 있는 마음’13)이다 라고 하고 심의식을 공무변처정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처럼 �법온족론�은 심의식을 실천수행의 측면에서 나타

    내고 있다.

    �법온족론� 12권 「연기품」에서는 12연기 속에서 안식과 의식 등의 識을

    行과 名色의 연으로서 바라보고 이에 대해서 논술하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것을 명색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고 하면, 눈과 빛깔을 반연하여 안식을

    내는데 이 중에서 눈과 빛깔을 색이라 한다. 즉 거기서 생기는 수·상·행·식을

    명이라 한다. 그 중에서 작의 등으로 안식을 도와 생기게 함으로 이것을 명색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고 한다. 내지 의와 법을 연으로 하여 의식을 내는데 여기서

    모든 의식으로 아는 물질을 말하여 색이라 하고 즉 거기서 생기는 수·상·행·

    식을 명이라 하며 그 중에 작의 등으로 의식을 도와 생기게 함으로 이것을 명색

    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고 한다.”14)

    이상과 같이 �법온족론�에서는 아함의 교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심식

    의 논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한편 �법온족론�권8 「覺支品」에서 선법과 불

    선법을 설명하는데 심·심소법·심불상응행법을 설명하는 것이 나타난다.

    “선법은 선한 身·語業과 선한 心·心所法과 선한 心不相應行과 擇滅이고 불

    선법은 불선한 身·語業과 불선한 心·心所法과 불선한 心不相應行이다.”15)

    12) 위의 논서 卷7, (�大正藏�26, p. 486.) 又此定中 諸心意識 名慈俱有心

    13) 위의 논서 卷8, (�大正藏�26, p. 489.) 又此定中 諸心意識 名空無邊處定俱有心

    14) 위의 논서 卷11, (�大正藏�26, pp.507~508.) 云何名色緣識 謂眼色為緣生眼識 此中眼

    及色 名為色 即彼所生受想行識 名為名 於中作意等 能助生眼識 是名名色緣識 乃至意法為

    緣生意識 此中諸意識所了色 名為色 即彼所生受想行識 名為名 於中作意等能助生意識 是名

    名色緣識

    15) 위의 논서 卷8, (�大正藏�26, p.491.) 云何善法 謂善身語業 善心心所法 善心不相應行

    及擇滅是名善法 云何不善法 謂不善身語業 不善心心所法 不善心不相應行 是名不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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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심·심소·심불상응행의 법을 언급은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항목이 규

    정되어 있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 �법온족론� 10권 「蘊品」에서 行蘊을 설명

    하는 부분에서는 心相應行蘊과 心不相應行蘊이 나온다.

    “어떤 것을 행온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행온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심

    상응행온이고, 둘째는 심불상응행온이다. 무엇을 심상응행온이라 하는가? 말하자

    면 사·촉·작의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내지 모든 지견과 현관이며 또 그 밖

    에 이와 같은 종류의 법으로서 마음과 상응하는 것이니 이것을 심상응행온이라

    한다. 어떤 것을 심불상응행온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득·무상정과 (자세한 설명

    은 생략함) 내지 문신 이며 또 그 밖에 이와 같은 종류의 법으로서 마음과 상응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심불상응행온이라 한다. 이와 같은 심상응행온과 심불상

    응행온을 통틀어 행온이라 한다.”16)

    이것은 �법온족론� 이후에 정의되는 心王과 心所와 상응하는 뜻을 약술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심상응행온 혹은 심불상응행온의 자세한 항목은

    언급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思·觸·作意는 후의 유부 논서들에 의해서 五遍行

    으로 분류되고 심불상응행도 후의 유부 논서에서 자세히 기술되고 있다.

    같은 권 「根品」과 「處品」에서는 二十二根(22根은 眼根, 耳根, 鼻根, 舌根,

    身根, 意根, 女根, 男根, 命根, 樂根, 苦根, 喜根, 憂根, 捨根, 信根, 精進根, 念

    根, 定根, 慧根, 未知當知根, 已知根, 具知根이다.)17)과 12處의 설명이 나오

    는데 根, 界, 識, 處의 관계가 설명되어 있다.

    “어떤 것을 안근이라 하는가? 眼이 色에 대해서 이미 보았고·지금 보며·장

    차 볼 것과 彼同分을 안근이라 한다. 또한 眼의 增上으로 일어난 안식이 색에 대

    해서 이미 요별했고·지금 요별하며·앞으로 요별할 것과 피동분을 안근이라 한

    다. (중략) 이와 같은 안근은 內處에 속한다.”18)

    16) 위의 논서 卷10, (�大正藏�26, p.501.) 云何行蘊 謂行蘊有二種 一心相應行蘊 二心不相

    應行蘊 云何心相應行蘊 謂思觸作意 廣說乃至 諸所有智見現觀 有所餘如是類法 與心相應

    是名心相應行蘊 云何心不相應行蘊 謂得無想定 廣說乃至文身 復有所餘如是類法 不與心相

    應 名心不相應行蘊 如是心相應行蘊及心不相應行蘊總名行蘊

    17) 위의 논서 卷10, �大正藏�26, p.498.

    18) 위의 논서 卷10, (�大正藏�26, p.498.) 云何眼根 謂眼於色 已正當見 及彼同分 是名眼根

    又眼增上發眼識 於色已正當了別及彼同分 是名眼根 又眼於色 已正當礙 及彼同分 是名眼根

    又眼於色 已正當行 及彼同分 是名眼根 如是過去未來現在諸所有眼 名為眼根 亦名所知 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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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法處의 설명 중에는 受·想·思·觸·作意·欲·勝解·信·精進·念·定·慧·

    尋·伺·放逸·不放逸·善根·不善根·無記根과 一切 結·縛·隨眠·隨煩惱·纏이라는 심

    소가 열거되어 있다.

    다음으로 번뇌라 할 수 있는 貪 등을 실천적인 입장에서 논의하고 있는 곳

    에서는 수번뇌라고 할 수 있는 법이 나오는데 「잡사품」에 ‘너히들이 만일 하

    나의 법을 영단하게 되면 나는 너희들이 반드시 불환을 얻으리라 보증한다.

    하나의 법이란 바로 탐이니 만일 영단하게 되는 者이면 나는 그가 반드시 불

    환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보증할 수 있다. 그와 같아서 탐·진·치 내지 요뇌 등

    도 하나의 법을 끊게 된다면 불환을 얻는다’라고 설명하고 수번뇌인 79법에

    대해서도 이것을 끊으면 불환을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19)

    79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瞋·癡·忿·恨·覆·惱·嫉·慳·誑·諂·無慚·無愧·慢·過慢·慢過慢·我慢·增上慢·卑慢·邪

    慢·憍·放逸·傲·憤發·矯妄·詭詐·現相·激磨·以利求利·惡欲·大欲·顯欲·不喜足·不恭

    敬·起惡言·樂惡友·不忍·耽嗜·遍耽嗜·染貪·非法貪·著貪·惡貪·有身見·有見·無有見·

    貪欲·瞋恚·惛沈·睡眠·掉舉·惡作·疑·瞢憒·不樂·頻申·欠呿·食不調性·心昧劣性·種種

    想·不作意·麁重·觝突·饕餮(음식을 탐하는 것)·不和軟性·不調柔性·不順同類·欲

    尋·恚尋·害尋·親里尋·國土尋·不死尋·陵蔑尋·假族尋·愁·歎·苦·憂·擾惱

    이와 같이 �법온족론�은 阿含經상에 나오는 법수를 열거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하고 논증하지는 않는다.

    (2) (2) (2) (2) 二二二二期期期期 논서의 논서의 논서의 논서의 심식설심식설심식설심식설

    2기 논서에 해당하는 �시설족론�의 경우에는 한역이 완전한 번역이 아니기

    에 전체의 내용은 알 수 없다. 그리고 한역된 �시설론�의 경우에도 이렇다

    할 수 있는 심식에 대한 견해는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심식에 관한 부분

    識 所通達 所遍知 所斷所解 所見所得 所覺所現等覺 所了所等了 所觀所等觀 所審察 所決擇

    所觸所等觸 所證所等證 此復云何 謂四大種所造淨色 或地獄 或傍生 或鬼界 或天或人或中

    有 及脩所成 所有名號 異語增語 想等想 施設言說 謂名眼 名眼處 名眼界 名眼根 名見名道

    路 名引導 名白名淨 名藏名門 名田名事 名流名池 名海名瘡 名瘡門 名此岸 如是眼根 是內

    處攝

    19) 위의 논서 권9, �大正藏�26, p.494.

  • - 17 -

    을 살펴보자면 단편적으로 탐·진·치의 因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심

    소 등이 나온다. 즉 탐의 因은 貪不善根·欲想·欲因·欲尋 등이고, 진의 因은 瞋

    不善根·瞋想·瞋因·瞋尋·殺害事 등이며, 치의 因은 癡不善根·害想·害因·害尋 등

    이다고 하여 심소를 언급하고 있다.

    본격적인 유부의 심식설의 논의는 �식신족론�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

    다. �식신족론�은 그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六識身에 대한 논의가 주류를 이

    루고 있는데 �집이문족론�이나 �법온족론�의 단편적인 心 등의 논의와는 달

    리 유부에 합당한 논리를 구축하고 그에 따라 心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識身의 분류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신족론�과 �품류족론�은 색심법

    등을 五位 등의 제법의 분류를 하고 있다. �계신족론�에 나타난 심식설을 살

    펴보면 다음과 같다.

    �계신족론�의 첫 번째 「본사품」에서는 心體에 의해 발생되는 정신작용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계신족론�의 첫 번째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밝

    히고 있다.

    “세 가지 地는 각 열 가지 이고, 五煩惱와 五見, 五觸, 五根·法, 六六身과 상

    응하는 것이다.”20)

    이것을 다시 논에서는 ①十大地法 ②十大煩惱地法 ③十小煩惱地法 ④五煩

    惱 ⑤五見 ⑥五觸 ⑦五根 ⑧五法 ⑨六識身 ⑩六觸身 ⑪六受身 ⑫六想身 ⑬六

    思身 ⑭六愛身 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14가지 品目을 다시 91種으로 小分하면 다음과 같다.

    ①十大地法 : 受, 想, 思, 觸, 作意, 欲, 勝解, 念, 三摩地, 慧.

    ②十大煩惱地法 : 不信, 懈怠, 失念, 心亂, 無明, 不正知, 非理作意, 邪勝解,

    掉擧, 放逸.

    ③十小煩惱地法 : 忿, 恨, 覆, 惱, 嫉, 慳, 誑, 諂, 僑, 害.

    ④五煩惱 : 欲貪, 色貪, 無色貪, 瞋, 疑.

    ⑤五見 : 有身見, 邊執見, 邪見, 見取, 戒禁取.

    20) �界身足論�上卷, (�大正藏�26, p.614.) 三地各十種 五煩惱五見 五觸五根法 六六身

    相應

  • - 18 -

    ⑥五觸 : 有對觸, 增語觸, 明觸, 無明觸, 非明非無明觸.

    ⑦五根 : 樂根, 苦根, 喜根, 憂根, 捨根.

    ⑧五法 : 尋, 伺, 識, 無漸, 無愧.

    ⑨六識身 :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

    ⑩六觸身 : 眼觸, 耳觸, 鼻觸, 舌觸, 身觸, 意觸.

    ⑪六受身 : 眼觸所生受, 耳觸所生受, 鼻觸所生受, 舌觸所生受, 身觸所生受,

    意觸所生受.

    ⑫六想身 : 眼觸所生想, 耳觸所生想, 鼻觸所生想, 舌觸所生想, 身觸所生想,

    意觸所生想.

    ⑬六思身 : 眼觸所生思, 耳觸所生思, 鼻觸所生思, 舌觸所生思, 身觸所生思,

    意觸所生思.

    ⑭六愛身 : 眼觸所生愛, 耳觸所生愛, 鼻觸所生愛, 舌觸所生愛, 身觸所生愛,

    意觸所生愛.

    이상과 같이 분류한 뒤에 다시금 각 항목에 해당하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대표로 한 가지를 예를 들어 인용한다면 다음과 같다.

    ‘수란 어떠한 것인가? 말하자면 느낌[受], 평등한 느낌[等受], 각각의 평등한

    느낌[各等受], 이미 지나간 느낌[已受], 앞으로 닦쳐올 느낌[當受], 느낌에 포섭

    [攝]된 것을 受라 한다.’21)

    이와 같이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논서에서 나오고 있다.

    두 번째 「분별품」의 16門도 심작용설을 설명하고 있다. 初門의 五受根을

    비롯하여 第二門의 六識身 등 마음에 나타나는 작용을 설명하고 분석하고 있

    다. 初門에서는 樂根, 苦根, 喜根, 憂根, 捨根의 五受根이 대지법, 대번뇌지법

    등 본사품의 14품목에 몇 가지가 相應하는가·不相應하는가를 논의한다. 第二

    門에서는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의 六識身이 14품목과의 상응·불

    상응의 논의를 한다. 다음으로 無慚, 無愧의 二法이 14품목과 상응·불상응의

    논의를 한다. 이후 受相應·想不相應, 想相應·受不相應 등과 십팔계·십이처·오

    온과의 포섭되는 것에 대한 논의가 �계신족론�의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

    21) 위의 논서 上卷, (�大正藏�26, p.614.) 受云何 謂受等受各等受已受當受 受所攝是名受

  • - 19 -

    다.

    이상과 같이 �계신족론�에서는 마음에 나타나는 작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마음의 작용설을 총체적으로 제시하고 다음에 심작용설을 16門으로 분

    류하고 설명하고 있다. 즉 91종의 심·심소법이 상응·불상응 여부에 따라 蘊·

    處·界중에 몇 가지가 포섭되는가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계신족론�은 心을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즉 �계신족론�은 논

    의의 주제를 미리 설정하고, 관계있는 것끼리 서로 묶어 분류하여 논의를 전

    개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아직 분석하고 분류만 하고 있을 뿐 분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러한 �계신족론�의 영향을 받아 유부만의 분

    류법을 제시하는 논서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품류족론�이다. �품류족론�은 五

    位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교학을 정립한다. 이러한 �품류족론�의 심식

    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품류족론�은 �계신족론�에서 최초로 나오는 십대지법·십대번뇌지법·십소번

    뇌지법의 三心所觀을 계승하여 五煩惱와 五法이라는 심소의 분류법에 의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논의의 주요 내용으로는 四大種의 개념, 心不相應行法 및 그 외의 법에 대

    한 상세한 설명을 한다. 또한 十智에 관한 所緣과 이유, 상호 포섭의 이유,

    네 가지 분별, 12처에 관해 諸門分別, 蘊·處·界·根·隨眠 등의 상호 포섭관계를

    논의한다. 그리고 蘊·處·18界·五取蘊·6界 등 네 가지 十地法, 5종 5법과 6종

    6법 등 七事 20종의 법에 대한 해설, 三科說의 논의, 98종의 수면에 관한 諸

    門分別, 번뇌의 생겨남, 상호 포섭의 관계에 대한 논의 또한 전개되고 있다.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辯五事品」의 경우 아비달마 논서 최초로 五位의 개념이 나오는데

    五位의 여러 가지 법에 관한 주석의 성격을 띤 해설을 하고 있다. 특히 四大

    種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소리를 두 가지로 구별하고 있으며, 심불상

    응행법 및 그 외의 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품류족론�의 첫 번

    째 문장에 오위의 개념을 드러내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다섯 가지 법이 있다. 첫째는 색이요, 둘째는 심이며, 셋째는 심소법이고, 넷

  • - 20 -

    째는 심불상응행이며, 다섯째는 무위이다.”22)

    이러한 오위 대한 자세한 법의 분류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23)

    ①色法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색으로 모든 四大種과 사대종으로 이루어져

    있는 물질(所造色)이라하고 四大種을 地界, 水界, 火界, 風界로 구분하

    고 (四大種)所造色을 眼根, 耳根, 鼻根, 舌根, 身根, 色, 聲, 香, 味, 所觸

    一分, 無表色으로 구분한다.

    ②心法은 心, 意, 識이라 하고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을 말한

    다.

    ③心所法은 어떤 법이 心과 상응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心相應法이라고도

    불린다. 그 종류는 受, 想, 思, 觸, 作意, 欲, 勝解, 念, 定, 慧, 信, 勤,

    尋, 伺, 放逸, 不放逸, 善根, 不善根, 無記根, (一切)結·縛·隨眠, 隨煩

    惱, 纏, 諸所有智, 諸所有見, 諸所有現觀이다. 또 그 밖의 이와 같은 종

    류의 법이 마음과 상응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품류족론�에서의 심소

    의 수가 일정하지 않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④心不相應行法은 어떤 법이 心과 상응하지 않는 것으로 得, 無想定, 滅

    定, 無想事, 命根, 衆同分, 依得, 事得, 處得, 生, 老, 住, 無常性, 名身,

    句身, 文身이고 또 그 밖의 이와 같은 종류의 법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

    는 것이다.

    ⑤無爲法은 虛空, 非擇滅, 擇滅이다.

    이상의 내용은 色·心·心所法·心不相應行·無為의 오법의 분류이다.

    반면 �품류족론�에서는 아직까지 5위 75법이라는 분류로 확정짓지는 않고

    있으나 존재의 분류로서 무위법이 최초로 등장한다. 그러나 유부에서는 �품

    류족론�의 설을 따라서 제법의 生起 순서를 色·心·心所·心不相應行·無為의 순

    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유식학에서는 이 같은 순서가 변화하게 되는데 心體

    色末이라고 하여 心·心所·色·心不相應行·無爲의 순서로 재법의 生起를 이해한

    다.

    22) �品類足論�卷1, (�大正藏� 26, p.692.) 有五法 一色 二心 三心所法 四心不相應行 五無

    23) 위의 논서 같은 쪽.

  • - 21 -

    다시 �품류족론�에서는 오법을 분류하고 나서 각각의 항목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 예를 들자면 心法인 안·이·비·설·신·의의 六識身의 경우에는 각

    각 색·성·향·미·촉·법만을 요별한다고 하고 무위법인 택멸·비택멸의 경우에는

    택멸은 멸이 계박을 여읜 것이고, 비택멸은 멸이 계박을 여의지 못한 것이

    다24)고 하고 있다.

    심소법의 경우에도

    “受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받아들이는 성품이다. 이것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樂受·苦受·不苦不樂受이다.”25)

    라고 하여 受심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심소법인 결·박·수면

    등 번뇌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각각을 세세하게 분류하고 있다.

    분류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26)

    ①結에는 9가지가 있다. 또한 結 중에 慢結에는 7가지, 見結에는 3가지,

    取結에는 2가지가 있다.

    9結 : 愛結, 恚結, 慢結, 無明結, 見結, 取結, 疑結, 嫉結, 慳結.

    7慢 : 慢, 過慢, 慢過慢, 我慢, 增上慢, 卑慢, 邪慢.

    3見 : 有身見, 邊執見, 邪見.

    2取 : 見取, 戒禁取.

    ③縛이란 모든 結을 縛이라 하고 또한 3가지 縛이 있다.

    3縛 : 貪縛, 瞋縛, 癡縛.

    ④隨眠에는 7가지가 있고 이를 다시 98隨眠으로 분류할 수 있다.

    7隨眠 : 欲貪隨眠, 瞋隨眠, 有貪隨眠, 慢隨眠, 無明隨眠, 見隨眠,

    疑隨眠.

    98隨眠

    欲貪隨眠(5種) : 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修所斷인 貪.

    瞋隨眠(5種) : 見苦·見集·見滅·見道·修所斷인 瞋.

    24) 위의 논서 卷1, (�大正藏�26, p.694.) 非擇滅云何 謂滅非離繫 擇滅云何 謂滅是離繫

    25) 위의 논서 卷1, (�大正藏�26, p.693.) 受云何 謂領納性 此有三種 謂樂受苦受不苦不樂受

    26) 위의 논서 卷1, �大正藏�26, pp.693~694.

  • - 22 -

    有貪隨眠(10種) :

    色界繫인 5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修所斷인 貪,

    無色界繫인 5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

    修所斷인 貪.

    慢隨眠(15種) :

    欲界繫인 5種 - 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修所斷인 慢,

    色界繫인 5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修所斷인 慢,

    無色界繫인 5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

    修所斷인 慢.

    無明隨眠(15種) :

    欲界繫인 5種 - 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

    修所斷인 無明,

    色界繫인 5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

    修所斷인 無明

    無色界繫인 5種 - 無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

    修所斷인 無明

    見隨眠(36種) :

    欲界繫인 12種 - 欲界繫인 有身見·邊執見, 見苦과 見道에서 끊

    어야 할 邪見·見取·戒禁取, 見集과 見滅에서 끊어야 할 邪

    見·見取,

    色界繫인 12種 - 色界繫인 有身見·邊執見, 見苦과 見道에서 끊

    어야 할 邪見·見取·戒禁取, 見集과 見滅에서 끊어야 할 邪

    見·見取,

    無色界繫인 12種 - 無色界繫인 有身見·邊執見, 見苦과 見道에

    서 끊어야 할 邪見·見取·戒禁取, 見集과 見滅에서 끊어야

    할 邪見·見取.

    疑隨眠(12種) :

    欲界繫인 4種 - 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에서 끊어야

  • - 23 -

    할 疑,

    色界繫인 4種 - 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에서 끊어야

    할 疑,

    無色界繫인 4種 - 無色界繫인 見苦·見集·見滅·見道에서 끊어

    야 할 疑.

    ⑤纏에는 8가지가 있다.

    8纏 : 惛沈, 掉舉, 睡眠, 惡作, 嫉, 慳, 無慚, 無愧.

    ⑥소유하고 있는 모든 智[諸所有智]에는 10가지가 있다.

    諸所有智(十智) : 法智, 類智, 他心智, 世俗智, 苦智, 集智, 滅智, 道

    智, 盡智, 無生智.

    ⑦諸所有見이란 모든 智를 다른 이름으로 見이라 한다. 그러나 見이면서

    도 智가 아닌 것이 있다. 이것을 八現觀邊의 忍이라 한다.

    八現觀邊忍 : 苦法智忍, 苦類智忍, 集法智忍, 集類智忍, 滅法智忍, 滅

    類智忍, 道法智忍, 道類智忍.

    다섯 번째 「辯隨眠品」은 �법온족론�의 「雜事品」과 매우 비슷한 번뇌론을

    전개하고 있는 품이다. 이른바 98종의 수면에 관한 諸門分別, 번뇌의 생겨남,

    서로 포섭되는 관계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는 수면의 정의가

    언급되는데 다음과 같다.

    “수면이란 무슨 뜻인가? 답 : 微細하다는 뜻이니 곧 수면의 뜻이다. 隨增의 뜻

    이니 곧 수면의 뜻이다. 隨逐의 뜻이니 곧 수면의 뜻이다. 隨縛의 뜻이니 곧 수면

    의 뜻이다. 이것이 수면이다.”27)

    또한 이 品에서는 12수면이 나오는데 7수면과, 12수면, 98수면의 상관관계

    를 논의하고 있다. 12수면은 欲貪隨眠, 瞋恚隨眠, 色貪隨眠, 無色貪隨眠, 慢隨

    眠, 無明隨眠, 有身見隨眠, 邊執見隨眠, 邪見隨眠, 見取隨眠, 戒禁取隨眠, 疑隨

    眠 이다. 또한 98수면에 관한 정리를 다시 하고 있는데 98수면 중에 36가지

    는 욕계에 매인 것이라 하고, 31가지씩은 각각 색계, 무색계에 매인 것이라

    27) 위의 논서 卷3, (�大正藏�26, p.702.) 隨眠是何義 答微細義是隨眠義 隨增義是隨眠義 隨

    逐義是隨眠義 隨縛義是隨眠義 如是隨眠

  • - 24 -

    한다. 또한 88가지는 견도에서 끊어야 할 것이고, 10가지는 수도에서 끊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慾界繫의 36수면 중에 32수면이 견도에서 4수면이 수

    도에서 끊어야 할 수면이라 하고, 色界繫, 無色界繫의 각각의 31수면 중 28

    수면이 견도에서 3수면이 수도에서 끊어야 할 수면이라 한다. 98 수면에 관

    한 것은 본고의 이후의 장에서 자세히 논의한다.

    두 번째 品인 「辯諸智品」의 경우 十智 즉 法智·類智·他心智·世俗智·苦智·集

    智·滅智·道智·盡智·無生智 등의 智에 관한 緣과 이유, 상호 포섭의 이유 등을

    논한다. 法智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법지는 무엇을 연으로 하는가? 답 : 욕계에 매인 모든 행과 일부분의 무루

    법을 연으로 한다.

    어찌하여 법지는 욕계에 매인 모든 행과 일부분의 무루법을 연으로 하는가?

    답 : 법지는 욕계에 매인 모든 행과, 모든 행의 인과, 모든 행의 멸과, 모든 행을

    끊을 수 있는 길을 알기 때문이다.

    법지는 몇 가지 智의 전부이고, 몇 가지 智의 일부분인가? 답 : 법지는 바로

    법지의 전부이고, 七智의 일부분이니 타심지, 고지, 집지, 멸지, 도지, 진지, 무생

    지이다.”28)

    또한 十智에 대해서 有漏無漏·有漏緣無漏緣·有爲無爲·의 四門분별을 하고

    있다.29)

    28) 위의 논서 卷1, (�大正藏�26, p.694.)

    法智何所緣 謂緣欲界繫諸行及一分無漏法

    何故法智緣欲界繫諸行及一分無漏法 答法智知欲界繫諸行諸行因諸行滅諸行能斷道故

    法智是幾智全 幾智少分 答法智是法智全 七智少分 謂他心智苦智集智滅智道智盡智無生智

    29) 위의 논서 卷2, (�大正藏�26, p.696.) 如是十智 幾有漏幾無漏 答一有漏八無漏 一應分別

    謂他心智或有漏或無漏 云何有漏 謂知他有漏心心所法 云何無漏 謂知他無漏心心所法 如是

    十智 幾有漏緣 幾無漏緣 答二有漏緣 二無漏緣 六應分別 謂法智 或有漏緣或無漏緣 云何有

    漏緣 謂緣苦集 云何無漏緣 謂緣滅道 類智盡智無生智亦爾 他心智或有漏緣 或無漏緣 云何

    有漏緣 謂知他有漏心心所法 云何無漏緣 謂知他無漏心心所法 世俗智或有漏緣或無漏緣 云

    何有漏緣 謂緣苦集 云何無漏緣 謂緣滅道及虛空非擇滅 如是十智 幾有為幾無為 答一切是有

    為非無為 如是十智 幾有為緣幾無為緣 答四有為緣 一無為緣 五應分別 謂法智或有為[3]緣

    或無為緣 云何有為緣 謂緣苦集道 云何無為緣 謂緣滅類智 盡智無生智亦爾 世俗智或有為緣

    或無為緣 云何有為緣 謂緣苦集道 云何無為緣 謂緣擇滅及虛空非擇滅

  • - 25 -

    有漏無漏 : 十智 중에서 한 가지는 유루이고 여덟 가지는 무루이며, 타심

    지는 다른 유루·무루의 심·심소법을 알기 때문에 유루이기도 하고 무

    루이기도 하다.

    有漏緣無漏緣 : 十智 중에서 두 가지는 유루연이고 두 가지는 무루연이며,

    여섯 가지는 유루연이기도 하고 무루연이기도 하다.

    有爲無爲 : 十智 중에서 모두는 유위이고 무위인 것은 없다.

    有爲緣無爲緣 : 十智 중에서 네 가지는 유위연이고 한 가지는 무위연이며,

    법지, 유지, 진지, 무생지, 세속지의 다섯 가지는 유위연인 동시에 무위

    연이다.

    12處의 본사적 해설은 「辯五事品」에 있기 때문에 세 번째 「辯諸處品」에서

    는 위 두 품에 의거하여 12처에 관해 諸門分別을 붙여서 서술하고 있다. 五

    蘊·12處·18界·22根·98隨眠 등의 상호 포섭관계를 논의하고 있다. 네 번째 「

    辯七事品」에는 五蘊·12處·18界·五取蘊·六界와 네 가지 十地法에 대해 설명하

    고 있다. 또 5종 5법과 6종 6법 등 七事 20종의 여러 가지 법에 대한 해설

    이 있다. 蘊·處·界 등의 三科說을 모두 담아 논의하고 있다.

    이 중에 심소법에 해당하는 十地法과 5종 5법과 6종 6법을 정리하면 다음

    과 같다.

    十大地法 : 受, 想, 思, 觸, 作意, 欲, 勝解, 念, 定, 慧

    十大善地法 : 信, 勤, 慚, 愧, 無貪, 無瞋, 輕安, 捨, 不放逸, 不害

    十大煩惱地法 : 不信, 懈怠, 失念, 心亂, 無明, 不正知, 非理作意, 邪勝解,

    掉舉, 放逸

    十小煩惱地法 : 忿, 恨, 覆, 惱, 嫉, 慳, 誑, 諂, 憍, 害

    五煩惱 : 欲貪, 色貪, 無色貪, 瞋, 癡

    五觸 : 有對觸, 增語觸, 明觸, 無明觸, 非明非無明觸

    五見 : 有身見, 邊執見, 邪見, 見取, 戒禁取

    五根 : 樂根, 苦根, 喜根, 憂根, 捨根

    五法 : 尋, 伺, 識, 無慚, 無愧

    六識身 :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

  • - 26 -

    六觸身 : 眼觸, 耳觸, 鼻觸, 舌觸, 身觸, 意觸

    六受身 : 眼觸所生受, 耳觸所生受, 鼻觸所生受, 舌觸所生受, 身觸所生受,

    意觸所生受

    六想身 : 眼觸所生想, 耳觸所生想, 鼻觸所生想, 舌觸所生想, 身觸所生想,

    意觸所生想

    六思身 : 眼觸所生思, 耳觸所生思, 鼻觸所生思, 舌觸所生思, 身觸所生思,

    意觸所生思

    六愛身 : 眼觸所生愛, 耳觸所生愛, 鼻觸所生愛, 舌觸所生愛, 身觸所生愛,

    意觸所生愛

    여섯 번째 「辯攝等品」은 처음에는 15종 669가지 법을 열거하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제법의 三科 포섭관계, 十智의 智, 六識의 識, 隨眠隨增 등 네 가지

    관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일곱 번째 「辯千問品」은 재가 신자의 五學處·

    四證淨·四沙門果·四通行·四聖種·四正斷·四神足·四念住·四聖諦·四靜慮·四無量·四

    無色·四修定·七等覺支·22根·三科 등의 제법에 괸한 각 오십 가지 질문에 대해

    有色無色·有見無見 등으로 답을 하고 있다. 마지막 여덟 번째 「辯決擇品」은

    제법에 대해 有色法으로 보는 경우와 순수한 것으로 보는 경우로 나누는 형

    식을 취해 「辯攝等品」과 같이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3. 3. 3. 3. 심식의 심식의 심식의 심식의 상관관계상관관계상관관계상관관계

    위에서 육족론에서 심식설이 어떻게 발전하였고 심소 등을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 나누었으며, 그 종류를 살펴보았다. 그러면 이와 같은 것들이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비교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전에 먼저 육족론에서의 각

    족론의 위치를 다시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집이문족론�과 �법온족론�은 가장 초기에 해당하는 논서로서 유부의

    1기 논서에 해당한다. �집이문족론�의 경우 제법을 법수에 따라서 전개하는

  • - 27 -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모든 법을 1~10까지의 법수로 나누어서 논의를 전

    개해 나가고 있다. 이것은 제법 분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집이문족론�은 아함경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아함경

    에서도 十法의 법수 체계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집이문족론�

    과 유사한 법수체계는 �衆集經�과 �十上經�과 �增一經�과 �三聚經�과 �大集

    法門經�과 �長阿含十報法經�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들 경전에서 법수를 자세

    히 밝혀 놓고 있다.

    그러나 �집이문족론�은 법수를 분별하고 있느나 심소 등에 관해서는 자세

    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보다 진전된 논의는 �집이문족론�과 연장

    선상에 있는 �법온족론�에서 하고 있다. 즉 �집이문족론�에서 하지 못하였던

    이야기를 �법온족론�에서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집이문족론�에서

    ‘자세한 이야기는 �법온족론�에서와 같다’고 하는 문장에서 알수가 있다. �법

    온족론�은 붓다가 대중에게 설하신 것을 �집이문족론�과 마찬가지로 법수에

    따라 논의를 전개한 서술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품의 첫머리에 붓다가 설

    하신 경문을 인용하여 주제를 미리 보인 다음 상세한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

    다.

    �시설론�에는 심식에 관해서는 그 논의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다음으로 �식신족론�의 경우에 앞의 두 논서와 뒤의 �계신족론�과 �품류족

    론�과의 연결고리로서 작용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이전의 아함의 법

    수를 이어 받았으나 이것을 유부의 논리에 맞추어서 논의 하고 있다. 또한

    유부의 기초적인 논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논서이다.

    �계신족론�은 유부의 분석적이고도 분류적인 논의의 전개과정을 확립한 논

    서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아비달마적인 경향의 자리를 잡은 논서이다.

    그러나 논의에서 논리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품류족론�

    은 �계신족론�과 저자가 같은 논서이다. 즉 이 두 논서는 차이점이 많이 나

    타나지는 않지만 �품류족론�은 �계신족론�의 논의의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

    는 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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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심식의 상관관계를 논의하기로 한다. 심식에 있어서의 상관성의

    논의는 편의를 위하여 유부의 논의의 흐름과 가장 가까운 �품류족론�을 기준

    으로 할 것이다.

    먼저 �품류족론�은 제법을 오위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 오위의 분류에 단

    초를 제공하는 것이 있으니 �법온족론�에 나와 있다.

    “무엇을 善界라고 하는가? 착한 몸과 마음의 업의 心, 心所法, 不相應行, 擇滅

    을 善界라고 한다. 무엇을 不善界라고 하는가? 착하지 않은 몸과 마음의 업의 心,

    心所法, 不相應行을 不善界라고 한다. 무엇을 無記界라고 하는가? 無記인 色, 心,

    心所法, 不相應行, 虛空, 非擇滅을 無記界라고 한다. ...(생략)”30)

    그러나 �법온족론�에서는 이렇게 이야기만 하고 있고 각각의 位에 해당하는 항

    목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시 �품류족론�에서의 오위의 분류를 살펴보면 과 같다.

    30) �法蘊足論�卷11, (�大正藏�26, p..504~505.) 云何善界 謂善身語業 心心所法 不相應行

    及擇滅 是名善界 云何不善界 謂不善身語業 心心所法 不相應行 是名不善界 云何無記界 謂

    無記色心心所法不相應行 及虛空非擇滅 是名無記界 云何學界 謂學五蘊 是名學界 云何無學

    界 謂無學五蘊 是名無學界 云何非學非無學界 謂有漏五蘊 及虛空擇滅非擇滅 是名非學非無

    學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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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位

    色法

    四大種 : 地界, 水界, 火界, 風界

    四大種所造色 : 眼根, 耳根, 鼻根, 舌根, 身根, 色, 聲, 香, 味,

    所觸一分, 無表色

    心法心, 意, 識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

    心所法

    (心相應法)

    受, 想, 思, 觸, 作意, 欲, 勝解, 念, 定, 慧, 信, 勤, 尋, 伺, 放

    逸, 不放逸, 善根, 不善根, 無記根, (一切)結·縛·隨眠, 隨煩惱,

    纏, 諸所有智, 諸所有見, 諸所有現觀

    心不相應行法得, 無想定, 滅定, 無想事, 命根, 衆同分, 依得, 事得, 處得, 生,

    老, 住, 無常性, 名身, 句身, 文身

    無爲法 虛空, 非擇滅, 擇滅

    五位의 분류

    색법의 경우 본고의 논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다음으로 심법의 경우 心·意·識이 심법에 속하고 六識身이 있다고 하는 것

    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심의식을 바라보는데 각각의 논서의 관점은 서로

    다르다. 1기의 논서의 경우는 심의식을 독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

    른 것을 설명하는데 이용하거나 심의식을 ‘심’이라는 하나의 것으로 보는 경

    향이 나타난다. 먼저 �집이문족론�에서는 ‘善識身은 선의 有漏思와 상응하는

    모든 심의식이다. 내지 無記識身은 無記思와 상응하는 모든 심의식이다.’라고

    하여 단독으로 심의식을 표현하지 않는다.31) �법온족론�의 경우 위에서도 언

    급하였듯이 심의식을 심이라고 하여 하나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식

    신족론�에서는 명확히 심·의·식을 구분하고 있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

    나 논서 전체에 걸쳐서 육식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고 또한 의식의 작용과 그

    범위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계신족론�의 경우는 논서의 저자가

    31) �集異門足論�卷1, (�大正藏�26, p.368.) 云何善識食 答若善有漏思相應諸心意識 是謂善

    識食 云何不善識食 答若不善思相應 諸心意識是謂不善識食 云何無記識食 答若無記思相應

    諸心意識是謂無記識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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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하기 때문에 품류족론의 설명과 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적으로 六身의 경우에 六識身, 六觸身, 六受身, 六想身, 六思身, 六愛身

    으로 나누는 것은 여섯 논서 모두 공통적이다.

    심소법의 경우에는 �집이문족론�에서는 “以想及思是心所法”32)이라고 하여

    그 항목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심소법에 해당하는 항목 또한 법수에 따

    라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논서의 특성상 심소법을 따로 명기하지 아니하고

    법수를 설명하는 것에 포함되어 설명이 되고 있다. 심소에 해당하는 것을 조

    금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일법체계 : 不放逸 등

    ②이법체계 : 有愛, 有見, 無有見, 無慚, 無愧, 慚, 愧 등

    ③삼법체계 : 三不善尋(欲尋, 恚尋, 害尋), 三善尋(出離尋, 無恚尋, 無害

    尋), 三心(漏瘡喩心, 電光喩心, 金剛喩心), 三愛(欲愛, 色愛, 無色愛), 三

    愛(欲愛, 有愛, 無有愛)

    ④사법체계 : 四愛(因衣服愛, 因飮食愛, 因臥具愛, 因有無有愛)

    ⑤오법체계 : 五心縛(第一心縛[身], 第二心縛[欲], 第三心縛[樂相雜住], 第

    四心縛[正論], 第五心縛[於後勝所作]), 五順下分結(欲貪順下分結, 瞋恚

    順下分結, 有身見順下分結, 戒禁取見順下分結, 疑順下分結), 五順上分結

    (色貪順上分結, 無色貪順上分結, 掉擧順上分結, 慢順上分結, 無明順上分

    結), 六可喜法(第一可喜法, 第二可喜法, 第三可喜法, 第四可喜法, 第五可

    喜法, 第六可喜法)

    ⑥칠법체계 : 七非妙法(不信, 無慚, 無愧, 懈怠, 失念, 不定, 惡慧), 七妙法

    (信, 慚, 愧, 精進, 念, 定, 慧), 七非妙法(不知法, 不知義, 不知時, 不知

    量, 不自知, 不知衆, 不知補特伽羅有勝有劣), 七妙法(知法, 知義, 知時,

    知量, 自知, 知衆, 知補特伽羅有勝有劣), 七隨眠(欲貪隨眠, 瞋隨眠, 有貪

    隨眠, 慢隨眠, 無明隨眠, 見隨眠, 疑隨眠)

    ⑦구법체계 : 九結(愛結, 恚結, 慢結, 無明結, 見結, 取結, 疑結, 嫉結, 慳

    結)

    32) �集異門足論�卷3, �大正藏�26,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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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온족론�의 「修定品」에서 심소법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곳이 나오는데 번

    역하면 이래와 같다.

    “定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그는 그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모든 법에 대

    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불선법을 일으키지 않고 모든 선법을 일으키며, 무기법을

    일으키지 않으며 ...(중략)... 그는 그때에 또한 마음[心]을 관찰하고 또한 심소법

    을 관찰하는 것이니 그가 시·심소법을 관찰할 때에 일으키는 마음이 머무르고

    평등하게 머무르며 내지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