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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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pp. - /- * 1) 2) / / /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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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프랑스 문화 연구j 제8집 2003. 12. pp. 215-잉5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 한국어의 형태소 j-는-j, j-겠 j,과 프랑스어의 직설법 미래,

조건볍 현재를 대상으로

최 은 정*

들어가기

본 논문은 프랑스어와 한국어의 동사 시저1 체계 가운데서 발화시를 기

준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표현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문법소, 즉

일반적으로 ‘미래시제’라 불리는 문볍소에 관한 의미 대조 연구이다1) 보

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문볍소는 한국어의 선어말어미 /­

는-/과 /겠2)지 프랑스어의 직셜법 미래 /-raν와 조건볍 현재 /-r허s/가 이

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시제를 다룬 연구는 매우 많지만 아직도 분명하게 체계가 정립

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미진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오랫동안 한국어

* 상명대 1) 몇 권의 프랑스어 원서와 그 번역본을 대조하여 살펴본 결과, 프랑스어의 직설볍 미

래, 조건법 현재가 사용된 문장들이 대개 한국어에서는 ‘는’ 또는 ‘겠’으로 번역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들이 각각 일관성있게 둘 중의 한 형태소로만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설에 주목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의문이 본 연

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2) 참고로 여기에서는 미래 의미를 지닌 형태소 / 는 /을 현재나 진행의 / 는 /과 별개 로 보았고, 또한 형태소 / 겠-/도 /았겠/과는 대립되는 별개의 형태소로 보았다는 점 을 밝힌다 미래의 형태소로는 / 겠 /외에도 /2 것/과 /리/의 형식도 있는데, 여기에 서는 넓은 의미에서 / 겠←/의 변이형으로 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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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선어말어미 / 겠-/은 미래 표현에 쓰인다 하여 시제 범주에 넣기도 하고

추측이나 추정의 표현에 쓰이는 서볍3)의 범주에 넣기도 하였다. 이에 관해

서는 한국어의 체계를 다루면서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겠다.

미래 시제에 관한 논쟁은 즉 미래라 하는 형태소를 시제로 보느냐 아니

면 서법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는 한국어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현상은 아니

다. 프랑스어에서도 미래시제에 대한 논쟁은 오랜 세월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도 프랑스어의 동사 시제에 대해 체계화를 세운 귀스타브 기용

(1965 : 11)에 이트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언

어학자에 의하면 상(as야d)이나 시제 (temps) 그리고 서볍 (mode)은 하나의

동일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다만 그것이 어느 지점에서 포착되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언어 또는 문볍 구조는 언어들마다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 이는 언어 공동체마다 사물을 인지하고 범주화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

기 때문이라는 인지론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구체적으로 한국어와 프랑스

어의 의미구조를 대조 분석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언어 구조의 표층에

나타나는 차이를 너머 보다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의미 기층에서는

유사한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밝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구조 모p델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대조

언어 연구에 적용해 볼 만한 하나의 방법론적인 시도로 너그럽게 보아주

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 프람스어 시제 처|계

1 . 1 이론적 배경

본 논문은 귀스타브 기용(1965)의 정신역학적(psycho-méc때ique) 관점

에서 다룬 동사 시제 연구 로베르 마르탱(992)의 가능세계(Mondes

3) 본 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서법’이란 용어는 “화자가 발화(énoncé)에 대해 취하는

섬리적 태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김석득(1974)에서는 ‘주제 동작상’이라고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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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les) 이론, 피에르 뒤풍(1983)의 [실제적 가능적] 구조{schéma

d ’ actuel-poten디eD이론을 토대로 하여 프랑스어와 한국어 사제 체계에 대

한 의미 대조 분석을 시도한다. 이에 앞서 각각의 이론들을 간략하게 소

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귀스타브 기용의 언어 이론을 보면 무엇보다도 이 이론에서 흥미

로운 점은 언어 분석의 대상 자체를 정체된(sta디que) 결과물로서가 아니

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현상 혹은 과정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언어 표현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 언어(langue)로부터 담화(discours)로의

전이 과정을 거쳐 표출되는 것이므로 언어 현상은 시간성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4) 이런 과정을 현동화(現動化) 작용(opération

d ’ actualisation)이 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기용의 시제 이론의 바탕에는 서법과 시제 체계는 인간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 이미지(image-temps)의 형성 과정과 일치한다는

생각이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부정볍, 접속법, 직설법은 이러한 사고의

흐름에 맞추어 이해해 볼 수 있다.

quasi-noltÜllal

subjonc

indica헤f

ω a

〈그림 1) 시간 표상화 (quasi-nominal 명사적 용법 subionctif = 접속법 indicatif = 직설법)

4) 기용은 시제 연구에서 추상적인 개념인 사간은 공간적 비유를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 로 섣명할 수 있다고 밝힌다. 언어가 형태를 벌어 표출되는 양상은 사고 체계 내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려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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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직선으로 표시된 시간 생성축(axe

chronogénéologique)은 시간 이미지의 형성올 세 단계로 구분지어 보여

주고 있는데, 도달점인 직셜볍 Gndicatif)의 단계에 이르러야만 과거~현재­

미래로의 시제 구분이 가능하게 된다‘ 。l 것은 현재사가 사간 생성이 구체

화되어지는, 즉 다시 말해서 실제세계 (monde tel qu ’i1 est)에 도달하는

단계에서만 명확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재시를 이분화된 구조로 보는 점이다 (과거

가 끝냐는 지점부터 미래가 시작되는 지정까지 : ω - a) 위의 그험에 의

하띤 접속볍은 아직 가상 세계에 속한 것인 반면에, 직셜법은 설제세계에

완전혀 접근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실제세계와의 관련 속에서 사행(事

行)5)을- 고려 한 젓 이 다‘

또한 귀스타브 가용(Hffi)은 조건볍 현재를 직설볍 미래의 한 특수 행

태라고 본다.6) 직설법 01 래는 화자가 사건이 실현되려라는 철저한 확신

담은 표현이라고 해서 확정적 미래(futur catégorique)라 하고, 조건법 현

재는 그와 같은 확신이 최소로 나타나는 가정적 미래(futur hypothétique)

라 구분했다‘ 이와 같이 역동적인(dyn없nique) 측면에서 언어 현상을 분석

하는 기용의 。1롱은 다분히 호기섬을 불러일으켜 언어학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끼쳤다.

다음으로는 로베프 마르탱(1002)이 주장하는 가능세계Ünondes possibles)

이론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념어가고자 한다. 이 이온에서는 미래의 개념

에는 불확실성(inc없itude)이 내포되어 었으며 이를 고유한 성질로 보고

있다. 미래라 일컴는 영역은 발화시를 기점으로 하여 그 이후의 순간을

지칭하며 실제세계 (monde tel qu’ il est)와 구별하여 가능셰계라 하였다.

마르탱은 다음과 같이 가능세계를 분기형(分p皮形)으로 도식화하고 있다.

5) 사행(事行, procès)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 추이, 사태를 총괄하는 개념.

6) 전성 7l(19!:경g)에셔는 ‘조건법’을 ‘조건형’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는 기용이 조 건법올 직성법 미래의 특수 형태로 간주하는 것에 따파 보다 정확성을 가하려는 노 력으로 보인다. 다만 조건형보다논 조건법이한 용어가 익숙한 필자는 그 사용 의도어l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용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조건법’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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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o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그림 2) 분기형 미래 시제

m’‘

(mO = 실제세계 m= 가능세겨1; m* = 기대 세계; tO = 발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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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발화시 (to) 이후에 가지 모양으로 뻗어 나가는

영역, 즉 가능세계에 속하는 부분을 분기형 미래 (futur ramifié)라고 부른다.

끝으로 프랑스어 문법 체계에서 직설법 미래와 조건법(조건볍 현재) 사이

의 의미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피에트 뒤풍(1983)이 제시한 [실제적-가능

적] 구조(schéma d’ actuel-potentieD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뒤풍은 직설법

미래와 조건볍 현재는 공통적으로 [실현 가능성]의 의미 범주에 속하는 것

으로 간주하고 있다. 각각의 형태가 탈리 쓰이는 것은 화자가 일어날 사건

에 대해 어떠한 태도로 인지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대개 직설법 미래는 화자가 사건의 실현 가능성을 확신한 나머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미 실제에 속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에 사

용된다. 반면에 조건법을 쓰는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사건

이 실현되기 위한 조건이 수반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자연히 실현 가능성에

대한 화자의 확신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실현되느냐 안 되느냐는

외부적인 조건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에르 뒤풍(1983 : 177)은 직설법 미래는 현재에 존재

하는 매개 변수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사건을 지시하며, 반면에 조건법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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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는 별개로 그 외 다른 변수에 의해 결정되므로 구체적인 실현을 확신하

지 못하는 사건을 지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밍’로 시작되

임의적인 조건절이 실현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조건법의 경우에는 발화시 즉 현재가 기준 사점으로서‘ 의

고유 기능을 상실하가 때문에 결국 [+실현]의 이분법적 시간 구조화를 띠

게 된다. 이상에서 설명한 바를 도식화해 보겠다 ;

Actue1 potentiel

actualisé non-actu머isé

〈그립 3> (실제적-가능적〕 구조(Actuel = 실제적 potentie = 가능적 ; actualisé = +실현 non-actual ‘ sé 실현)

이와 같이 사건이 실제적이냐 혹은 가능적이냐의 대립은 결국 사건의

실현성 여부와 일치하고 있음올 보여 주고 였다. 실현 가능한 사실도 그

가능성의 정도 차이를 막론하고 설현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

백한 사실이다‘

1.2. 직실법 대래 / 조건법 현재

시제 측면에서 우선 직설볍 u] 래와 조컨볍 현재 사이의 차이를 구벌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직설법 미 래 - 발화시를 기점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말할 때.

조건볍 현재 - 주절의 사제가 과거일 때를 가점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

은 사건을 말할 때.

서법적인 측면에서 직설볍 미래와 조건볍 현재의 쓰임을 간추려 보면

다음파 같다:

직설볍 미래 :

- 명령, 초대, 권유, 7] 원, 청원(ordre, invitation, suggestion,

souhait, supplìcatÍ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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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와 프랑스어 의 대조 언어 연구 221

- 확신된 진술(affinna디on catξgorique);

- 양보, 반박(concession, protestation);

- 완화된 표현(at따nua디on);

- 실현 가능성 이 있는 가정 (hypothèse probable).

조건볍 현재:

- 가정, 현실성없는 의견(hypothèse, opinion illusoire);

- 가능성, 잠재된 가능성 (éventualité, potentieD;

- 상상에 의하거나 비현실적인 것<ïmaginaire, iπéeD .7)

의미론적 측면에서 볼 때 직설볍 미래와 조건볍 현재는 주체가 전달

내용을 어떻게 인지해서 표현하느냐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고 보인다. 즉

둘 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사용되지만, 사실 자체와 말하여

진 것 사이에 ‘주관적 거리’가 서로 달리 인식되고 있다.8)

1.3 의01 구조 분석

1.3.1. 시간적 관점 : [Actualisable 실현 가능성]의 의미 범주

이미 앞에서도 언급된 [실현 가능성 (actualisable) ]의 의미 범주는 [+실

현(actualisé)]에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직설볍 미래와 조건법 미래를 포괄

하는 것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이 범주는 시간축을 중심으로 설정된 자

질로서 시간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개념이다.

[설현 가능성] 범주의 의미 영역 : 만약 발화시를 기점으로 사건이 아직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실제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능

성을 지년 것으로 간주한다.

7) 그 외에도 조건법은 청유나 완화된 조언 (demande ou conseil atténué), 혹은 완곡한 거절(refus avec indignation)을 표시하고자 할 때에도 넘라 사용된다, 이는 발화 행위 가 청자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서 여기서 논하는 서법적인 용법과는 좀 거리가 있 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8) 때로는 청자로부터의 즉각적인 반웅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청유 문을 대신하는 경우이며, 때로는 발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실제세계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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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서 직설법 미래와 조건볍 현재를 아래와

같이 각각 정의해 보겠다.

직설법 미래 : 발화시 이후에 실현될 사건 (ce qlÙ sera actualisé à

un moment postérieur à celui de parole)

- 조건볍 현재 : 만약에 실현되기 위한 조건이 우선적으로 성립된다면

실현될 수 있는 것 (ce qlÙ est prêt à être actualisé, si ses

conditions sont, au préalable, satisfaites)

직설볍 미 래와 조건볍 현재가 속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 (actualisable) ]

의 범주는 [+실현l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현 진행 (en

cours d’actualisation) ]도 후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는 프랑

스어의 시제 체계는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을 다소 명확하게 밝히고 있

다는 사실과 연관성이 있다. 아래의 도표는 화자의 의식 세계에서 사행이

I실현 가능성l의 단계로 부터 [실현]의 단계로 접근해 가는 과정을 도식화

한것이다.

ACTUALlS~ ACTUALlSABLE <

〈그림 4) [실현-실현 가능성〕 구조(actual isé-actual isable)

위에서 보여주는 [실현-실현 가능성]이란 도식은 션형의 시간 구조를

벌어 나타냈지만, 물리적 시간 (temps physique)의 도식과는 약간의 차이

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물리적 시간은 측정 가능하고 비회귀적인 성질을

지난 것으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 흐름의 방향을 표시한다. 반면에

[실현-실현 가능성]이란 구조는 사건들의 상태를 화자의 의식 속에서의

형성과정과의 관계속에서 보고자 한 것이므로 화살표를 그 반대 방향으

로 하였디.

물론 이러한 의미 범주화는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는 형태를

단순화시킨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조건볍 현재는 순수하게 시간적 차원

에서 미래를 지시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주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본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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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서법적 관점 : [VirtueJ 가상적] / [Actue! 실제적]

위에서 시간적 관점에서 직설법 미래와 조건볍 현재를 포괄할 수 있는

의미 자질로서 [실현 가능성 (actualisable) ]을 제시하였다. 이와 더불어 서

법적인 측면에서도 유사한 성질의 의미 구조를 제시해 볼 수 있다. 이러

한 시도는 물론 앞서 밝힌 세 이론을 토대로 해 본 것임을 밝힌다. 그러면

서법적인 측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갖는 심리적 태도의 측

면에서 보이는 의미구조를 도식화해 보기로 하겠다.

VIR.’I ’UEL

passe futUJ’

AC 'I’UEL

〈그림 5) (가상적) / (실제적〕 (MP = 발화시 ; VIRTUEL = 가상적 ; ACTUEL = 실제적)

그림에서 [가상적]의 영역은 사고 체계 안에서 만들어지고 현실로부터

단절된 상태에 놓인 가능한 이미지들 또는 그러한 명체들의 집합이다.

[실제적]의 영역은 이런 가능한 이미지들 중에 기대(期待)된 그 하나가 현

실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위로부터 아래로의 화살표는 이 두 영역

사이에 일어나는 전이 과정을 가리킨다

이상에서 살펴 본 프랑스어의 직설법 미래와 조건법 현재에 대한 의미

자질의 구조화를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9) ex) Je crois que Jean viendra demain / Je croyais que Jean viendrait d잉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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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rtuel

actuallsé MP actuallsable

actuel

〈그림 6) 프랑스어의 시제 의미 구조화 (MP = 발확시 actualisé = +실현 ; actualisable == 실현 가능 virtuel = 가상적 actuel = 실제적)

2‘ 한국어 시저| 처|겨!

2.1 디|래 표현끄} 관련된 형태소들의 으101 구조

우선 미래 표현과 판련된 형태소틀을 분석하기에 앞서, 한국어의 시제

체계를 이분적인 대립으로 크게 구조화시켜 보고자 한다.

2.1.1. [+ Actualisé 실현]의 시상 구조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럽 전통 문볍에서는 과거, 현재, u] 래라는 삽

분법적 시제 체계가 대제로 우세한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상분법 시제

체계는 주시경(1910)이 주장한 이래 많은 푼볍서에서 답습하였으며 학교

문법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10) 그러나 이러한 시제 구분과는

반대로 이분볍 체계를 주장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자고 었다11) 본 논문에

서는 과거와 비과거의 대립을 축으로 하는 시상 구조를 택하지로 하겠다

10) 서정수(1앉)6). r 국어 문-볍 J , p. 강갱,

11) “일찍이 나진석 0004.1앞)5)에서는 서법의 하위 범주로서 ‘이적’과 ‘지난적’의 두 사제 범주를 인정한 바가 있었는데 그 뒤로 01 런 2분볍 체계가 여러 주요 시제 논의에서 드러나고 었다. 김석득0974:1 12)에서는 국어의 시제 형태는 대체로 ‘시간적인 위치 구분’이라는 기능이 약한 반면에 상적 의 01가 강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인정되냐, 시 제 개념도 무시할 수는 없으며 적어도 과거와 비과거 시제는 구분된다고 지적한 바 가 있다"서정수(1~). r국어 푼법 J , p.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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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225

한국어 동사 시 채 체 계를 보면 시간적 관계 (temps)보다 사건들의 상

(aspect)이 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실현]이라는 용어를 사용

하여 이분법적 시상구조를 설명하고자 한다. 간단하게 도식화해 보면 다

음과 같다 12)

[+실현] ---> /-았~/

[-실현] ---> ø

한국어의 시제를 과거와 비과거의 이분법 체계로 정리하며 [+실현]이

라는 의미 자질을 사용하였는데 여기서 비과거의 경우는 무표 형태로 표

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서정수(19%)의 국어 문볍을 인용하여 설명

해 보고자 한다. ‘“비과거’를 나타내는 무표 형태 ‘g ’는 현재와 미래의 시

간역에 걸쳐 쓰일 수 있다, 다만, 그것은 ‘현재’ 시간 영역에슨 두루 쓰이

는 반면에 ‘미래’ 시간역에서는 얼마쯤 제약이 있다 "13)

2.1 .2. [+ Constatξ 확인]의 서볍 구조

이번에는 화자가 사건에 대해 어떠한 심리적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확인]이란 의미 자질을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형태소로 /-겠-/을 제시

해보고자한다:

[ 확인] : /-겠-/

[+확인]: ø

동사 시제 연구를 보면 흔히 서법상으로 /-겠-/을 /더/에 대립된 형태

소로 규정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두 형태소는 동사 어미에 반드시 들

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엄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형태소라는

데도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견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겠-/을 그것이 표지된

12) 이러한 이분법적 시상 구조와 달리 학교 문법에서의 시제 구분 및 사용 범위는 다음 파 같이 표시될 수 있다 / 았/ " {{과거} V{완료}v{과거 A 완료}} /-는~/: {{현재)이진행} v{현재 A진행 }v{미래}}

/ 겠-/ {{미래} v{추정 }V{미래 A 추정}}

13) 서정수(1앉)6). r국어 문볍 J , p. 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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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표지되지 않은 것으로 대립시켜 의미 자질을 고려해 보고자 하였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본 연구에서는/-겠 /에 대해 미래보다 추정을 상

위 개 념 으로서 부여 하였다 14)

2.1 .3. 두 구조의 상호 결합 관계

지금까지 살펴 본 의미 자질들 간에 상호 결합 관계를 체계적으로 구조

화하면 다음과 같다.

1- constaté [-C)

--------------+actualisé (+A] -actualisé (-A]

[+째+C] + constaté ItC]

〈그림 8) 한국어의 시상 및 서법구조화 (actualisé = 실현 constaté = 확인 passé = 과거 présent 현재 ; fut 니 r = 미래)

동사 체계에 대한 개략적인 도식화를 바탕으로 시제, 상, 서볍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형태소들의 분포를 표시해 보았다.

14) ‘“겠·이 추량(추정)의 뜻을 나타내는 데에는 시간/시제나 인칭적 제약이 없으며, 또 용언의 종류에 따른 제약도 없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곧 ’겠‘이 가진 추 량의 뜻은 매우 일반성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추량의 뜻이야말 로 ’겠‘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 기능에 속한다고 할 수가 있다” 서정수(1앉)6), r국어

문법 J , p.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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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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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시상 및 서법의 형태소들의 실제 분포 (actualisé = 실현 constaté "" 확인)

우}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평선의 시간축에 대응하여, 화자의 심

리적 대도를 보여주논 서법(mα!e)축을 수직선으로 나타냈다. 다사 딸해서

어떤 인식된 사건이 가상의 상태로부터 실제의 상태로 전이되는 사고 작

용 과정을 가로로 표시된 기존의 시간축파 대웅시켜 세로로 그려 놓았다.

원래는 단순히 공간적인 이미자만으로 이 두 의미 영역올 즉 가상 세

계와 실제세계로 - 그려 보았는더L [-,-확인]과 [-확인]으로 구분되는 의미

자질도 시간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에 화살표의 방향을 위에서 아래로 표시하였다t

여기서 딸하는 시간성은 실제로 우리 두뇌에서 얼어냐는 사고의 움직

임을 표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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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ψ 〈그림 10) 한국어의 서법 구조(-constaté =확잉 +constat송 ==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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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설명을 덧붙이면, ‘확인된 사실’이란 가상 세계로부터 벗어나 이

미 실제세계에서 실현된 것으로 화자가 인지하거나, 또는 인지하고 있다

고 믿는 사실을 말한다. 인지 차원에서 볼 때 모든 ‘확인된 사실’은 그보다

이전의 미확인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2.2. 미래 표현과 관련된 문법 형태소

이 제 본 연구에서 다루기로 한 형 태소인 /-겠-/과 /-는 /만을 따로 떼

어 분석해 보겠다. 이 형태소들은 한국어에서 대체로 비과거에 속하는 영

역을 지시하는 경우에 쓰이고 있다.

I - con s1até (.e]

; 댄월꽉 I 괜뀔퍼 E

hctualisél+셰 to(=~마 -actualisé(-A]

원웰꾀 m 떤필꾀 w +cons1Bt떼fq

〈그림 11) 한국어의 미래적 표현 형태소 /-겠 /과 /-는-/ (actualisé == 실현 constaté 확인)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는-/과 /-겠-/ 샤이에는 시간적인 측

면에서는 그 변별적 자질을 앓게 된다. 즉 이 두 형태소는 모두 현재 진행

되고 있는 사실이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실들을 지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형태소에 대한 의미 분석을 위해서는 서볍축에서 변별적

자질을 끌어내야 당연하다고 본다. 좀 더 자세히 이 둘을 비교하기 위해

서 이제 현재사와 관련된 경우는 제외시킨다.

이상을 다시 정리해 보면 형태상으로 미래 표현과 관련된 형태소는 크

게 둘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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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미 래 표현 = [ 실현] + [-확인] : /-겠-/ (TF = [-A] + [-C])

미 래 표현 = [-실현] + [+확인] : /-는-/ (TF = [-A] + [+C])

229

달리 말하자면 시간축 위에서 발화시 즉 현재시를 기점으로 그 이후에

놓여지는 사건들을 시간적 거리가 아닌 화자가 어떻게 보느냐 하는 주관

적 태도에 따라 나누어 본 것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를 토

대로 한국어의 /-겠 /과 /-는-/을 각각 〈가상적 미래 형태소>와 〈실제

적 미래 형태소>라고 명명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

[-실현 / -확인] ---- 가상적 미래 형태소 :/ 겠-/

[-실현 / +확인] ---- 실제적 미래 형태소 : /-는-/

2.2.1. 가상적 미 래 (Futur 따ueD 형 태소

사용된 용어들을 이미 어느 정도 앞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간단히 살펴

보기로 하겠다. 가상적 미래의 표현을 여기서는 보다 포괄적으로 사용하

였다. 화자에 의해 추정된 사건만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여러 의미들, 즉

의도·가능성·약속·명령 등도 이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자 한 까

닭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직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제 사실 여부를 논

할 수 없는 화자의 주관성에만 결부된 것들이다.

2.2.2. 실제 적 미 래 (Futur actueD 형 태 소

실제적 미래를 설명하기 전에 여기서 말하는 ‘설제적’의 용어는 시간적

차원에서 다뤄진 것이 아니라 서법적인 차원에서 본 개념이란 사실을 분

명히 밝히고자 한다. 실제적 미래는 실현되어져야만 하는 사건이나 화자

의 의식 속에서는 이미 실현되는 것으로 확신된 사건을 지시한다.

좀 난해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바로 화자가 의식 속에서는 미래의 한 시

점을 설채세계로 미리 앞당겨 사건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comme réel

dans l' avenir). 화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실현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품어 미래 개념이 내재적으로 지니는 성질인 불확

실성이나 의심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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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최 은 정

3. 효택어와 프랑스어의 시저| 처|계 대조

3.1. DI래 표현 형태의 의디| 구조 대조

지금까지 두 언어의 미래 표현에 관한 의미를 분석해 보았다. 끝으로

이 두 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대조를 함으로써 본 연구에 대한 결론을 내

리고자 한다. 지금까지 제시한 구조를 다시 한번 정리하여 보기로 하겠다.

<한국어> <프랑스어>

I non-constat~

빼 願빼

virtuel

/kessl

/nψν constaté

indicatif futw’ actuel

〈그림 12> 미래 시제에 대한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구조 비교 (constaté = 확인 virtuel = 가능적 actuel = 실제적 conditionnel

présent = 조건법 현재 indicatif futur = 직설법 미래)

서로 비슷한 의미 구조를 띠는 두 체계를 아래와 같이 하나의 형태로

도식화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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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sé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ßOß-tonstaté | 찌πuel

con에iüoru메el

présent

I-raisl

to non-actu메isé =:MP

aetuel constatê

inllit:: atif futw"

/-rais/

231

|E짧짧L /-kess-I

FU’I ’UR ACTUEI

I-ßψ1-/

〈그림 13)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통합화된 구조

이렇게 동일한 논리 의미 구조를 시도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

릴 수 있을 것이다. 미래 표현과 관련된 형태소들이 언어마다 다른 형식

을 보이는 것은 인지 의미론의 견지에서 본다면 언어에 따라 사불음 인

식하고 범주화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

한국어

/-r킹s/ < /-raν

조건볍 현재 < /-겠 / < 가상적 미래 <

직설법 미래

/-는-/

실제적 미래

그러면 논문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이와 같은 동일한 논리 의미적 구조

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에서는 왜 프랑스어보다 멀 세분화된 동

사 시제 체계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한국어의 동사 체계에서는 대우법과 관련된 형태소들이 문볍적으로 아

주 발달되어 있다는 사설에서 부분적으로나마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서 동사 형식에서는 화자의 주관적인 심리 태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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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와 청자 • 그리고 경우에 따라 문장 주어 - 사이의 관계를 명시해

것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15)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영과 여l

본 논푼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맺음말

프량스어와 한국어 간에 언어 빛 문화적 배경이 매우 상이하다는 것을

고려해서 대등한 비교보다는 각각의 언어를 분석해 보고 난 후에 종합적

인 비교를 해 보았다. 그러나 국어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없이 단지 모

국어화자 입장에서 한국어와 프랑스어플 비교 연구하다보니 깊이있게 한

국어 체계를 다루지 못하고 성급히 프랑스어와 대조시켜 본 것으로 인해

비롯된 문제점을이 이미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몇 가지를 간추려 보면 다

음과같다.

첫째, 주로 네 문볍 형태소 ‘았, 는, 겠, 았겠’을 대립 관계지어서 의 01

구조를 모형화 하려는 시도는 지나치게 한국어 시제 쳐1 계를 단순화시칸

감이 없지 않다.

둘째, 명확한 구분없이 용어들이 사용된 경우가 적지 않아 혼동을 벚

을 우려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실현]이라는 자질은 엄밀히 따

지면 -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시간적 차원에서와 서법적 차원에서 서

로 다른 의미를 보인다‘ 왜냐하면 전자의 경우에는 직설법 미 래는 [+실현]

대신에 [실현 가능성]을 갖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직설법 미래는 [+실현]

플 갖는 것으로 보아야만 이 논문올 이해하는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

다.16)

15) 프땅스어의 표현옹 별리연 <mode de pensée>보다는 <mode s‘x:ial>이 우리나라 언 어 습판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6> 이 접에 대해 좀 더 샘영을 덧붙이면 시간적 차원에서 본 [:t실현]이란 자질은 사건 의 움직임이나 상태의 논리적 관계륜 가리키는 것이다. 반면에 서법적 차원에서 본 f:t실현]에서는 화자의 의식 속에서 사건이 어느 단계(며lase)에 놓여 있느냐에 훗정 맞춰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설제적 (actuell 단계화 가상적(virtuel) 단계로 대

립지어 보았어야만 했올 것 01 다. 뒤늦게 01 려한 사설음 발견했응을 밝히며, 다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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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233

세째, 논문이 구체적인 예들을 통한 고찰 방식을 택하기 보다는 우선

이론적인 틀을 만들어 보는 논리 전개 괴정이었으므로 실제 언어 현상에

대한 분석은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였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자료체 분석

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미래 표현과 관련훤 형태소틀을 바교 연구하면서 서로 문화

가 다른 언어들 간에 많은 언어적 차이가 드러나고 었지만 그 바탕에

유사한 점이 깔려 있응올 엿볼 수 있었다. 환경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융

수 없는 인간이므로 차이가 나타나는 것온 당연하다고 본다.

특정한 문화나 언어들에 우월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느 한 편에서는 있

것이 다른 곳에는 없다고 성급히 내리는 치우천 판단어l 의해서가 아닐

까 생각된다. 만약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러한 현상이 다른 방식을 통해 표

현된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러한 판단이 오류에서 나온 발상이

란 사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앞으로 해 보고자 하는 논체는 명사 체계에 대한 비교

분석이다. 한국어의 분류사 체계와 프랑스어의 관사 체계에 대해 분석해

보면서 동사 체계에서 본 문제 제기를 명사 처l계에도 응용하여 볼 작정이

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고 작용은 공간적 이미지로부터 시간적 이미지로

순서 매김을 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명사 구조와 동사 구조가 같은 원칙

하에서 형성되었다는 추론을 바탕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언어와 사고 또

는 문화 간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고 본다.

구에서는 이 정올 수정 •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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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언어 연구 235

〈요믿f>

본 연구는 언어들 간의 문법 구조의 차이는 사물들을 개념화하고, 범주

화시키는 방볍의 차이로부터 온다는 생각을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대조

연구를 통해 재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언어들

은 서로 다른 표상화를 넘어 동일한 개념 기층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동사 체계, 그

중에서 특히 미래 시제 형태들에 대해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 표현

과 관련된 형태들 중에서, 한국어의 경우에는 /-겠-/과 /-는-/을, 불어의

경우에는 직설볍 미래, 조건법 현재에 대한 논리 의미적 분석을 해 보고

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