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EDI 수시과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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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09-24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 양육부담에 관한 연구김대규(EDI 책임연구원)

목차

요약 / 1

I. 서론 / 2

II. 이론적 고찰 / 4

1. 해외 선행연구 / 4

2. 국내 선행연구 / 5

III. 연구방법 및 한계/ 8

1. 조사방법 및 대상 / 8

2. 조사도구와 자료수집 절차 / 8

3. 연구의 한계 / 9

IV. 분석결과 / 10

1. 전반적인 상황 / 10

2.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에 대한 양육부담 및 욕구 / 11

Ⅴ. 결론 및 논의 /17

참고문헌 / 20

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청각장애인 부모들이 건청인 자녀들을 아무런 사회정책적

인 지원 없이 건청인 가정과 동등하게 양육해야 하는 우리사회 현실에서 그들이

겪어야 하는 의사소통 및 언어지도의 부담, 심리사회적 부담, 자녀교육 부담, 그

리고 경제적 부담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청각장애인 부모들과 그 자녀들의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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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현실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함에 있다.

이를 위해 실제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대상을

인터뷰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자녀의 언어습득에 대한 불안감과 양육정

보에 대한 소외감, 경제적인 궁핍 등이 중요한 어려움이라는 것을 파악하였다.

이를 토대로 건청인 자녀를 위한 언어지도, 학습지도, 양육지원을 비롯하여 이들

가족을 위한 전문 가족상담사업의 실시 등 몇 가지 정책적인 제안을 하였다.

I. 서론

청각장애인 부모는 자녀와 원만한 상호작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

는 갈등이 있다. 이들은 건청인가정의 부모가 겪게 되는 경험과는 또 다른 경

험을 하게 됨으로써 여러 가지 심리적 갈등과 역할에 대한 혼란을 겪게 된다.

그들의 대부분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가지

고 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역할을 힘들어하고 있다. 일상적인 사회 활동 시에

도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아 소외감과 초조감을 갖게 되고, 일방통행식 의사

소통으로 인해 정서적 불안을 느끼며 특별한 일이나 전달사항을 건네받지 못

하여 이웃과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특히 학령기 아동이 있는 경우 자녀들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모르고 있고 학교회의는 물론이고 교사와의 면담 시에

도 곤란을 겪으며 정보교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청각장애인 부모는 수화라는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들의 건

청인 자녀(CODA)1)는 듣고 말할 수 있으므로 수화가 아닌 음성언어가 일차적

인 의사소통 수단이 된다. 이들(CODA)이 배워야 할 음성언어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야 하지만 부모와 음성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1) 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 귀가 들리지 않는 양친 밑에서 태어난 건

청인 자녀들을 가리키는데, 미국에서는 웹사이트에 CODA가 있어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를 CODA 혹은 CODAs로 표기한다. 미국에서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가

진 건청인 자녀들이 CODA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필

요할 때 CODA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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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으므로 말을 배우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어

려움은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단절로 발전하게 되어 부모-자녀간의 긍정적

이고 생동적인 관계성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관계성의 미비는 자녀의

인지적 정서적 성격적인 측면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저해 요인이 되고 있

다.

이처럼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청각장애인 부모들

이 겪게 될 심리적인 부담감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것이다. 또한 청각장애인

부모 자신이 장애로 인해 겪어야 했던 어린 시절 경험들이 자녀에게 투사되거

나 반영되어 본인이 이루지 못한 부분들을 건청인 자녀로부터 보상받고자 하

는 심리적인 문제도 발생 할 수 있을 것이다. 들을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는

청각장애부모가 건청인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건청인 부모의 경우보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기 때

문에 한 가정 안에 부모-자녀가 있으면서도 집안 분위기가 단절되거나 서로

소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회 청각장애인 가정의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까

지 청각장애인부모가 건청인 자녀를 양육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도

와줄 수 있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대부분 수화

통역과 자막방송이면 충분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보접근의 권리 측면에서 수화통역과 자막방송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지만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 가정생활의 측면에서는 가족 간의 문제와 욕구를 해

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청각장애인의 안정적인 가정생

활의 영위를 위해서 자녀 양육에 관한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지고서 건청인 가정과 동일하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청각장애인 부모의 자녀 양육 문제를 살펴보고 청각장애인 부

모로부터 양육 받고 있는 건청인 자녀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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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는 방법들은 무엇인지 제시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목적을 전제로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본다.

둘째,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에 대한 양육부담과 욕구에 대해 알

아본다.

셋째,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 지원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II. 이론적 고찰

1. 해외 선행연구

가. 미국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이후에 청각장애인 부모 양육의 효과성과 아동

양육의 기술 및 청각장애인 부모를 지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자원에 대한 많

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의 심리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다각적

인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를

CODA(Children of Deaf Adults)로 명명하였다. CODA들은 청각장애인 부모

를 통해 수화와 농문화를 배우고 지역사회와 학교에서는 음성언어와 건청인의

문화를 배우면서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를 통하여 사회에서 청각장애인과 건

청인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였고, 또한 수화통역사나 특수학교 교사로서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들이 이처럼 COD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지역사회

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그 가족들까지 충

분한 서비스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Rodda와 Grovo(1987)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청각장애인일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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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 자녀가 청각장애인이든 건청인이든지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지기 쉽고, 그로 인해 그들이 직업을 구할 때, 그 직업에 필요한 자

격 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받게 되고, 그들과 비슷한 건청인 또래들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나. 일본

일본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인 CODA

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접근들이 이루어져 왔다. 일본의 경우 청각장애인 부

모가 건청인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과

심리사회적인 부적응 문제에 대해 주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며 CODA가

갖는 정체성에 관한 연구도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이 사회

통합적인 관점에서 연구되지 못하였고, 이러한 연구들이 실질적인 정책으로까

지 발전해 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2. 국내 선행연구

가. 의사소통의 문제에 관한 선행연구

청각장애인 부모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분노, 절망과 같은 부정적

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건청인 부모에 비해 자녀양육에 대한 의욕이 부족

하거나 자녀의 행동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부족하여 정신적․심리적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란(2000)은 청각장애 부모가 겪고 있는 양육의 문

제를 일상생활 문제, 의사소통 문제, 심리 문제, 교육 문제 등으로 나누어 청

각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각장애인 부모들이 자녀의 진

로 설정, 생활 지도 인성지도, 학습 지도, 언어지도 및 자녀의 성장환경에 대

한 지도 등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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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양육태도에 관한 선행연구

박병은(2001)은 청각장애인 부모의 양육 문제와 욕구를 중심으로 연구했고,

청각장애인 부모의 교육수준과 양육 욕구관계를 통해 청각장애인 부모에게 특

별한 서비스가 필요함을 밝혔으며 청각장애인 부모가 자녀 양육을 위해 정부

나 민간단체들로부터 받고 있는 원조들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이미옥(2000)은 서울에 거주하는 지체 시각 청각 여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여 여성 장애인의 자녀 양육의 문제를 알아보고, 자녀의 양육이 장애의 심

리적 극복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있다.

문봉오(2000)는 서울 시내 4개 청각장애학교 중 고등부 학생 중 청각장애

부모를 가진 중학부 10명, 고등부 12명의 학생과 건청인 부모를 가진 중학부

학생 50명, 고등부 학생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건청인 부모와 청각장애

인 부모들과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의사소통 특성과 사회 정서적 만족도의 차

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결과를 보면 첫째, 청각장애인 부모는 건청인 부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고 직업도 농업, 제조업 등 몇 가지로 한정되

어 다양하지 못하여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둘째, 건청인

부모와 청각장애인 학생의 의사소통 방법은 대체로 부모의 의사소통 방법에

따라 구화를 사용하고, 일부는 구화와 수화, 구화와 필담, 몸짓 등을 병용하여

구화 중심의 의사소통(75% 이상)을 하였다. 반면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각장애

인 자녀는 대부분(77% 이상) 수화를 사용하고 그 외 구화나 필담 등을 병용하

는 경우도 있음을 보이고 있었다. 셋째, 의사소통의 일관성에 있어서 동일한

의사소통 수단인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각장애인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였으며 넷째, 청각장애 학생의 사회 정서적 만족도는 건청

인 부모와 청각장애인 자녀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청각

장애인 부모와 청각장애인 자녀들과 유의미한 차이 없이 원만한 가족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윤영욱(2003)은 청각장애인 어머니의 사회적 지지와 양육태도가 건청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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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의 문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로 첫째, 인

구사회학적 요인과 청각장애인 어머니의 사회적 지지와의 관계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정서적 지지 및 정보적 지지를 많이 받는 것

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가 중증 장애인일수록 정보적, 정서적 지지를 덜 받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반면 어머니가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정서적 지지와 정보

적 지지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사회적 지지망의 크기, 구성원간

의 친밀감 또는 정서적 안녕을 주는 사람과의 접촉 횟수보다 아동양육에 구체

적인 도움을 주거나 급한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지지자의 존재 여부가 사

회적 지지로서 어머니에게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셋째, 사회적 지지와

양육태도와의 관계에서 방임적인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지지

제공자의 만족도가 영향을 미치며, 과잉양육태도에는 사회적 지지 제공자의

크기, 접촉빈도,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였다. 즉, 사회적 지지의 만족도가

클수록 방임적인 양육태도를 높게 보이는 반면, 사회적 지지의 크기와 접촉빈

도,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가 클수록 과잉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음. 넷째, 사회적 지지와 문제 행동의 관계에서는 평가적 지지,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가 많을수록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고, 제공자

크기, 만족도, 친밀도, 물질적 지지가 많을수록 불안 행동이 커지고, 평가적 지

지와 정서적 지지가 높을수록 불안 행동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평

가적 지지가 높을수록 미성숙 행동과 위축행동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청각장애인 어머니의 양육태도와 건청인 자녀의 문제 행동의 관계에

서는 방임적인 양육 태도일 때는 과잉성은 줄어들고, 과잉반응 양육 태도가

많으며 건청인 자녀는 불안, 과잉, 위축행동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 청각장애인 부모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관한 선행연구

청각장애는 어느 특정 사회계층에 한정되지는 않지만 비교적 낮은 사회경

제적 위치를 가질 수밖에 없는 단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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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6). 특히 박정란(2000)은 청각장애인 부모의 경

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자녀가 교육의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고 하였으며, 청

각장애라는 한계로 인해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III. 연구방법 및 한계

1. 조사방법 및 대상

본 연구는 연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하여 청각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실

제적인 질적사례 조사 기법을 활용하여 건청인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욕구

를 조사하였다. 조사는 수화와 구화를 모두 활용한 심층면접의 방법을 통하여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욕구를 다면적⋅개방적으

로 수집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EDI 교육연수부의 ‘레인보우 사회공헌활동’의 대상

이었던 용인 은혜농아인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연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

라 조사대상을 의도적으로 선정하여 조사하는 의도적 표본추출 방법

(purposive sampling)을 통해 선정하였다. 대상 선정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

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첫째, 부모 모두가 청각장애인이어야 한다. 둘째, 이

들의 자녀들은 모두 건청인이어야 한다. 끝으로 대부분의 의사소통 방법을 수

화로 사용하여야 한다.

2. 조사도구와 자료수집 절차

본 질적사례 조사에서 사용한 면접지침은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

양육욕구에 대한 질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이는 두 부분으

로 첫째, 성별, 학력, 장애등급(정도), 직업유무, 건청인 자녀수 등 대상자의 일

반적 사항이며, 두 번째 부분은 건청인 자녀 양육부담과 욕구에 관한 질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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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 ① 자녀 양육 문제에 관한 질문, ② 심리사회적⋅경제적 문제에 관한 질

문, ③ 원하는 사회복지서비스에 관한 질문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다.

자료수집 기간은 2009년 6월 13일 〜 2009년 7월 2일(19일간)이었으며, 대

상자 선정 준거에 맞는 9명을 최종 조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면접은 1명의

조사자가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면접 장소는 면접에 방해가 되지 않는 교회에서 이루어 졌으며 사전에 핸

드폰 문자나 인터넷 메일 등을 통해 조사자의 신분과 조사 목적을 밝히고, 면

접참여를 부탁하였으며, 면접내용을 일체 비밀로 할 뿐 아니라 조사 목적 이

외에는 내용을 절대 밝히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일부 사례의 경우에는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보여주고 일일이 허락을 받아 면접내용을 최종

정리하였다.

또한 EDI 교육연수부의 ‘레인보우사회공헌활동’에 참가한 청각장애인 중

현재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지니고 있는 분들을 대상

으로, 이들이 부모교육 시 실시한 상담내용을 중심으로 본인과 가족들의 동의

를 얻어 정리하였으며 본 연구에 적용 가능한 부분을 활용하였다.

3. 연구의 한계

본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가족관계는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쌍방적인 관계이나

본 연구에서는 일방적으로 청각장애 부모만을 대상으로 조사함으로써 자녀입

장에서 평가하는 가족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둘째, 비확률적인 임의 표집으로 케이스를 선정하였기에 제한된 연구결과

를 전역에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셋째, 본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짧은 연구기간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

회복지 전문 기관들을 통한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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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분석결과

1. 전반적인 상황

조사된 연구대상자는 아버지(남자)가 2명, 어머니(여자)는 7명이었으며 직

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5명 무직이 4명이었다. 건청인 자녀수는 사례 1(1남1

녀), 사례 2(1남2녀), 사례 3(2녀), 사례 4(1남), 사례 5(1남1녀), 사례 6(1남), 사

례 7(1남), 사례 8(1남), 사례 9(2녀)로 조사되었다.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수화가 8명, 수화와 구화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1명이었으며 배우자도 모두

청각장애인이었다. 조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

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조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사례 이름 성별 연령 장애유형 직업/학업 유무주된 의사소통

수단

건청자녀

수

1 이00 남 만 49세 청각장애 2급 유(직업)/중(특) 수화 1남1녀

2 박00 여 만 38세 청각장애 2급 무직/고(특) 수화 1남2녀

3 김00 남 만 42세 청각장애 2급 유(직업)/고(특) 수화ㆍ구화 2녀

4 오00 여 만 40세 청각장애 2급 무직/고(특) 수화 1남

5 김00 여 만 48세 청각장애 2급 무직/초(특) 수화 1남1녀

6 정00 여 만 46세 청각장애 2급 유(직업)/중(특) 수화 1남

7 유00 여 만 49세 청각장애 2급 유(직업)/무학 수화 1남

8 김00 여 만 28세 청각장애 2급 무직/고(특) 수화 1남

9 박00 여 만 40세 청각장애 2급 유(직업)/고(특) 수화 2녀

청각장애인 부모는 그들의 자녀(CODA)를 양육하면서 건청인 가정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이가 울어도 잘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밤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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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잘 때 부부가 순번을 정해 아이를 교대로 보기도하고, 자녀가 잠잘 때 호

흡곤란은 없는지, 질식할 위험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순간순간 놀라

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많은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자녀의

울음소리나 위급한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가 되면 이들의 걱정은 더 심해

진다.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는 부담감 때문에 시댁이나 친정집에 아이를 맡

기기도 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무작정 어린이집 등에 맡기기도 한

다.

이처럼 조사결과를 토대로 청각장애인 부모가 건청인 자녀를 양육하는 데

에는 일반 건청인 가정의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 비하여 훨씬 더 많은 어

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에 대한 양육부담 및 욕구

청각장애인 부모에 대한 질적 사례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과 욕구를 다음과 같이 파악할 수 있었다.

가. 자녀의 언어습득에 대한 욕구

조사결과를 통해 나타났듯이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대부분 건청인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건청인 세계를 그들의 자녀에게 가

르쳐야 하고, 수화가 아닌 말을 가르쳐야 한다는데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

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9명 중 6명이 자녀를 일정기간 친가나 외가를 포함한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시설에 위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현재에도 건

청인 자녀가 친가나 외가에 살고 있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2명 있었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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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부모가 건청인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자녀의 언어습득에 대

한 불안감과 이에 대한 욕구를 잘 반영해 주는 현상들이다.

청각장애인 부모들의 걱정처럼 실제로 건청인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적절한

시기에 언어자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모가 청

각장애라는 이유로 학급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특히 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읽기, 쓰기, 논리적으로 말하기 등이 다

른 학생들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인 의사소통 방법이 형

성되어 있지 않아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학교에서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숙제를 낼 경우 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학습의 출발점에서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경

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숙제를 안 하는 버릇이 자연히 생겨나고 부모의 신체

적 장애를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자신도 공부를 못하는 것이 당

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아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며 죄책감

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고민 끝에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모나 친지의 도움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아이들은 부모가 아

닌 친척이나 주변사람들로부터 말을 배우기 때문에 결국에는 부모와의 의사소

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부모

는 건청인 자녀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 자녀양육 정보에 대한 욕구

조사결과 청각장애인 부모는 자녀양육에 관한 정보로 부터 상당한 소외감

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은 주로 대화가 용이하고 접근이 쉬

운 청각장애인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자녀양육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그

러다 보니 자녀들의 예방접종, 성장단계별 특징, 진학지도 등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에 충분히 얻고 있지 못했다. 청각장애인 부모들이 건청인 자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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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할 때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을

만한 전문 사회복지기관이나 사회적 지지망이 매우 미흡하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통해서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사춘기 극복,

폭력성, 학습부진, 독서교육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며 해결하려

하지만 적절한 방법과 정보를 얻지 못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 경제적 욕구

조사 대상자 대부분은 경제적 궁핍 때문에 자녀양육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청각장애인 부모의 직업은 매우 한정적인 직종에 국한되어 있었다. 건설

일용직이나 노점상 등으로 월소득이 일청치 않거나,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하

지만 잦은 이직이나 퇴사 등으로 일정한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다

보니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최소한 입히고, 먹이고, 가르치는 것조차도 부담스

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청각장애인들은 맞벌이를 하는 경

우가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육 시간 확보의 어려움 또한 큰 문

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욕구

청각장애인 부모에게는 건청인 자녀 양육을 위해서 원하는 사회복지서비스

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결과, 학습지도, 언어지도, 자녀양육비 지원, 수화통역

과 수화교육, 여가지원, 부모-자녀 이해프로그램, 상담 등 다양한 욕구들이 나

타났다. 하지만 현실 에서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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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청각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들을 위한 지원방

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결론 및 논

의 부분에 자세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표 2〉 면접내용 요약

사례 이름 실제적인 언급

1 이00

․초등학생 남매를 키울 수가 없어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맡겼습니다. 지

금도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살고 싶지만 아이들이 말을 배워야 하고, 똑똑해져야 하니

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모두 농아인 아내와 제가 애들을 키우는 것을 보고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그리고 손주라도 잘 키워야 한다고 하시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키워 주

셨습니다.

․애들은 잘 자란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애들과 친하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애들과는 일주일에 한번 만납니다. 물론 바쁘면 이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애들하고의 추억이 없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요즘 애들이 나랑 아내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애들이 우리 부부

보다 더 똑똑합니다. 아빠, 엄마가 농아이니까 부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애들 키울 때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도

잘 모른다하고, 그러니 별 수 없이 어머니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글을 많이 모릅니다. 수화는 잘할 수 있습니다. 아들과 딸이 읽는 책

이 뭔지 모릅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만나니까 잊고 있

다가 애들을 만나면 내가 해 줄 게 없어서 속상합니다.

․우리 부부에게 애들 말을 가르치는 지원이 이었다면 애들을 어머니께 맡

기지 않고 우리가 키웠을 텐데, 그러면 우리와도 친해 질 수 있었을 텐데

그게 많이 아쉽고 속상합니다.

․애들하고 친해지는 사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수화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애들과 친해지기 참 어렵고 방법도 모릅니다.

2009 EDI 수시과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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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례 이름 실제적인 언급

2 박00

․저희는 딸 두 명, 아들이 한명 있습니다. 저희 딸은 6학년입니다. 요즘 사

춘기인지 너무 힘이 듭니다.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딸은 저와 남편에게 짜증만 냅니다. 친구만 좋아

합니다. 학교마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 합니다.

․남편은 속상해서 딸에게 짜증만 냅니다. 속상합니다.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똑똑하지만 공부는 잘 못합니다. 그리

고 눈물이 많습니다. 자기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가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서 공단에서 해주는 부모상담이 많이 도움이 되었

습니다.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큰 딸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합니다. 하

지만 돈이 없어서 피아노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속상합니다.

․애들을 학원에 보낼 수 있는 돈을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애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애들도 수화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3 김00

․저는 이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딸을 키울 수 없어서 시설에 맡겼습니다.

․저는 다시 결혼 했습니다. 저는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저는 딸을 한명 더 낳았습니다. 첫째 딸에게 미안해서 잘 키우려고 했지

만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니에게 다시 맡겼습니다.

․돈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애들이 보고 싶지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힘들지 않게 애들 공부 가르쳐 주는 사람이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아인 부모를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애들이 수화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4 오00

․남편은 회사 다니고 저는 일이 없어서 집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

․아들은 공부를 잘합니다. 축구도 잘합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합니

다. 그리고 우리아들은 반장입니다.

․다른 반 반장 엄마는 학교에도 자주 가고 학교일도 열심히 하는데 저는

학교를 자주 갈 수 가없습니다. 제가 가면 선생님이 부담가지는 것 같습

니다. 그리고 아들이 싫어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똑똑한 아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합니다. 속상합니다.

․나는 아들이 더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은 저만큼 아들의 장래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아들과 대화는 하고 싶지만 아들이 수화를 배워서 혹시 친구들에게 놀림

을 받을 까 걱정입니다.

․아들 키울 때, 돈을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상담해 주는 사람이 이었으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2009 EDI 수시과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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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례 이름 실제적인 언급

5 김00

․지금 일없지만 계속 남편이랑 일했어요. 월급 혼자는 너무 작아서 나도

일해야 했어요.

․애들은 애기였을 때는 엄마에게 맡겼어요.

․큰 애가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같이 살았어요. 동생이 누나

를 잘 따랐고, 큰 딸이 잘 챙겼어요. 지금 큰 딸이 중학생이라 든든해요.

․하지만 중학생 딸을 키울 때,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딸이 말을 잘

안해요. 집에서 항상 조용히 있어요.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가끔 소주 마시면 많이 울곤 합니다.

․자녀가 말을 배울 수 있도록 건청인 자원봉사자나 선생님이 연결되었으면 해요.

6 정00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일해야 하고... 2교대 공장에 다니니까 엄마, 아빠에게

맡기기도 하고, 이모에게도 부탁하고, ... 탁아방에도 맡기고... (울음) 어떻

게 키웠는지 몰라요.

․말이 안 통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애를 맡기기 어려웠어요.

․힘들고, 죽고 싶었어요. 애한테 화내고 때리기도 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키워야 할 지 막막했어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렵습니다. 농아인협회나 수화통역센터에 갑니다.

․아들 키울 때, 돈을 지원해 주었더라면 덜 힘들었을 거예요.

․울고 싶을 때, 상담해 주는 사람이 이었으면 힘이 되었을 것 같아요.

7 유00

․전 학교도 다니지 못한 사람입니다. 똑똑하지 못합니다.

․애가 아파서 밤새 울었는데 남편이랑 함께 모르고 잘 자고 아침에 난리가

났어요. 그 때 많이 울었습니다.

․건청인 언니에게 며칠 씩 맡기기도 했습니다.

․아들한테 많이 미안해요. 지금도요.

․아이는 공부도 안하고, 남편과 내게 말도 잘 안합니다. 친구들만 좋아합니

다. 내가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아들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모르겠습니다. 학원비 없어서 한번도 학원에 못 보냈습니다. 아이 키울

때, 돈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들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납니다.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건청인 자원봉사자나 선생님이 연결되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8 김00

․아들이 여섯 살입니다.

․아들이 더 어렸을 때는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아들과 어떻게 놀

아야 할지 힘들어합니다. 방법을 누구에게 물어보면 되지요?

․주변의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아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힘들어하니 저도 어렵습니다.

․애를 하나 더 놓기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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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례 이름 실제적인 언급

9 박00

․친정 엄마가 두 딸을 키웠어요.

․큰 딸이 어린이집 가면서부터는 내가 키우고 있어요. 먹고 살기도 힘들었

고, 생활이 많이 어려웠으니까 엄마가 대신 키워주겠다 하셨지만 그래서

엄마가 많이 반대하셨지만 농아여도 할머니에게 애들을 맡기긴 싫었어요.

엄마가 키워야지요. 말은 배웠으니까 말 할 수 있을 때, 데리고 왔어요.

․두 딸 키우기가 돈이 부족합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곳이 있었으면 해요. 내가 일하기 때문에 딸

들이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봐요.

V.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를 통해 건청인 자녀를 둔 우리나라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한국사회

에서 가장 취약한 자녀양육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특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대다수 청각장애인 부모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맞벌이를 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청각장애인 부모들은 자녀양육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어

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으며 대다수가 청각장애인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양육정보를 얻고 있었고, 자녀양육에 한계를 갖게 되면 결국은

친가나 외가, 시설을 포함한 타인에게 건청인 자려를 위탁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경험이 있었다.

원하는 사회복지서비스로는 학습지도, 언어지도, 자녀양육비 지원, 수화통

역과 수화교육, 여가지원, 부모-자녀 이해 프로그램, 상담 등 다양하게 나타났

는데 이는 건청인 자녀 양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청각장애인 부모가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지 못

한 청각장애인 부모와 그들의 건청인 자녀를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2009 EDI 수시과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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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이다. 따라서 조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

다.

첫째, 청각장애인 부모들이 양육하고 있는 학령기 전 건청인 자녀를 위하

여 언어지도, 학습지도 사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보

건복지가족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청각장애인복지 전문단체나 기관과 협력하

여 언어지도 지원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특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대학 등을 주요 거점으로 건청인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

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의 부족한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원시스템이 구축되고 제대로 운영될 경우 부모의 장애로 인

한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 자녀를 위한 양육지원 사업으로 건청인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운영, 자녀 양육비 지원, 양육보조 사업 등의 확대가 필

요하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두고 있는 건청인 자녀를 위하여 언어지도와 수화교육

을 병행하고 부모의 청각장애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화

된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운영하여 전국으로 확대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중

증장애인이면서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 제공되는 활동보조 서비스와 같이

부부가 모두 청각장애인일 경우 양육 도우미나 가정보육모 지원을 받을 수 있

도록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건청인 자녀를 둔 청각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전문 가족상담사

업이 실시되어야 한다.

청각장애인 부모 대다수는 자녀양육과 관련된 문제를 전문가 보다는 의사

소통이 편한 청각장애인 친구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다양한 양육정보로부터도

소회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수화 사용 능력을 갖춘 상담 전문가들로 부터

가족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

다. 물론 이러한 지원 정책들의 시행과 성공여부는 관련 예산 확보 등 정부의

2009 EDI 수시과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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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건청인 자녀를 둔 청각장애인들의 양육부담과 욕

구를 살펴보았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부족하지만 위의 세 가지를 제시

하였다. 이후 바람이 있다면 청각장애인 부모의 양육에 관한 정확한 실태조사

는 물론이고 청각장애인 부모의 양육 효과성과 아동 양육 기술 및 사회적⋅정

서적 지지에 필요한 더 많은 연구들이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대상으로 하여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청각장애인 부모나 친인척들의 몫으

로만 여겨졌던 자녀의 언어지도나 수화지도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 개입에 관

련한 연구 등이 활발히 이루어져서 청각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을 위한 각종 서

비스가 하루 빨리 시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청각장애인 부모들뿐

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모두가 좀 더 편안하고 상호작용이 충분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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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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