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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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쿨 4기 매거진 MIRROR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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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Your I.D옳고그름혹은흑과백그리고변장된진실에대한무시

reflectOR 06 2009 AUDREY04 반짝반짝빛나는보편적인혹은지극히주관적인럭셔리에대한단상

reflectED20 UNIFORM PARADOX 획일화그리고그속에감춰진에로티시즘, 유니폼을입는사람들의발칙한인터뷰

22 LAW IS COMING DOWN 일상생활과너무가까운법은버겁고때론우스꽝스럽다

32 ADAM'S APPLE확인해본남자의엉덩이에대한몇가지고정관념

47 BLOSSOM OF COLOUR현대적인실루엣으로재탄생한한복의자태

37 EVIDENCE OF SLEEPWALKING 어린정비공과자폐소년, 현실도피를꿈꾸는몽유병소년들의네온빛성장통

43 LAND OF UNKNOWN신은새로운행성은만들었고인간들은그위를꾸미기시작했다

08 DR. J'S ALTERNATIVE TREATMENT 신경안정제없이정신질환을치료하는가장세련된방법

12 망가짐의미학이제그누구도‘굴욕’을부끄럽거나민망하다고해석하지않는다

15 미안해욕하지마막장코드를욕하기엔어딘가익숙한구석이있다

16 개와늑대의시간하나의현상에는다양한시각이혼재하는판단의중간지대가있다

18 SCENT SCENE 향기는때론시각보다더많은것을우리에게설명해준다

13 입어라, 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남들의시선에서자유로울수있는하나의방식‘리듬’에대해

14 !OUCH번쩍하는아찔한순간에도무심한듯여전히빛나는아이템들

10 50:50한국갤럽의통계로풀어본논쟁의자화상

11 SUSTAINABLE FUR성숙한시각그리고천진난만한발상들이모여지속가능한모피에대해말한다

23 PAY ATTENTION TO HIDDEN HERO우리가삶을돌아보며다시꿈을꿀수있게한다는점에서그들의삶은 웅과닮았다

28 GUESS-PICKING HALL OF FAMERS‘대중음악명반 100선'을바라보는조금은삐딱한시선

24 LETHER PANTS친숙함이라는가죽팬츠에대한새로운시선

29 DON'T STOP THE MUSIC!누구보다도꿈에가장가까이닿아있던작곡가강진우의이야기

30 COLOR PALETTE 물감이하릴없이굳어가는게아깝다고느낀순간런웨이는캔버스가되었다

25 N/S PROJECT자석을대하는 15가지의우아한방식

26 서울무한육면각체서울은과연 6백년의유구한역사가흐르는도시일까?

2009년에부활한오드리가변주한 80년대스타일07 RENAISSANCE OF SOUND리메이크의세계에서추출한형보다나은비범한아우들

p 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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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OR세상을비추는반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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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란무엇일까. 개인의외적인모습은물론내면의가치까지완벽하게충족시켜주는요소는과연무엇일까. 변하지않는가치, 나만의럭셔리에관해물었다.

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빛나는것 .럭셔리라는단어자체가빛나는느낌을주는것

같지않나.

나를럭셔리하게만들어주는것? 진주. 어렸을 때 산 짝퉁 진주귀걸이부터

엄마가 준 진주귀걸이와 목걸이까지 진주가 박힌 머리핀들도 진주면

다좋다.

그이유는? 이거하나면다른악세서리는필요없다.

어렸을때는‘어린애가무슨진주냐’하는소리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어서

5.5cm의 진주 귀걸이를 소

화할수있는나이가되길.

염은지 평소클래식한아이템을믹스매치하는것을즐기는 24세의대학생

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xclusive. 대체될 수 없

는유일함.

나를 럭셔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 nunu의 골드

판도라 박스, 일명 아이데이션 소스를 담는 상자

가되겠다.

그 이유는? 평소 메모광이며 메모되어지는 곳이

비단 종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물

에 메모를 한다. 이는 그 순간 떠오른 공감각적

인 감을저장하기가수월하기때문이다. 이렇

게 기록된 것들은 집에 오자마자 일면 나만의

판도라박스에담겨지는데매주주말에열어서

읽어본다. 창의적인작업을해야하는나에게

보물과도 같은 신주단지이며 이는 나는 유니

크한 존재, 남과 구분되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로느낄수있게해준다.

정연주 돈을주고살수없는가치에대해더욱집착하는 27세의프리랜서디자이너

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턱을 1cm 들어주게만들수있는자신감.

나를럭셔리하게만들어주는것?

화이트닝로션과비비크림.

그 이유는? 얼굴에 생기는 트러블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

분. 트러블이 있는날이면얼굴을들기힘들정도로자신감

도 떨어진다.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하얀 피부를 만드는 것

이 내가 할 수 있는 럭셔리의 1단계이다. 일단 사람이 때갈

이좋아야뭘걸쳐도럭셔리해보이는것이아닌가.

김소피부트러블에민감한 24세의잡지사어시스트

EDITOR 염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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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여유. 여유로운 표정과 곧은 자세 주변과 상관없이 무언가

에몰두할수있는시각을가지는것이다.

나를 럭셔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 음악. 음악이라는 울타리에 내가 녹아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럭셔리의 형태이다. 혼이 음악으로 표현되는 것. 나의

자아실현이아닐까.

그 이유는? 나를 최대한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부분이 음악이다. 곡

을쓰고노래하는싱어송라이터가되고싶었다.

원성아 돈과타협한음악인 28세의백조

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aura. 흉내낼수없는나만의분위기

나를럭셔리하게만들어주는것? 엄마의스카프.

그 이유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것만 찾는

인스턴트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신적인 것에 대한 갈

증을느낀다. 진정한럭셔리는나의정신까지모두포용

할수있어야하는것. 바로 나의메마른감성을자극해

주는 엄마의 스카프이다. 촌스러운 듯, 고유한 멋을 가

진 이 스카프는 어떤 화려한 패션 아이템보다 허전한

내스타일을럭셔리하게채워준다.

정민경고유한것에서부터멋을찾는 24세의구성작가

럭셔리를 정의해 본다면? 나를 중화시켜주는 것.

예전에는 그저 비싸기만 한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싼티 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알칼리를 산성으로 중화시켜 중성을

만들어내듯이내성향의중심을맞추기위해럭셔

리라는 극약처방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키치와싼티의경계는뭔가?

나를 럭셔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 아디다스 저지.

유행의 반대로 가면 된다. 럭셔리가 유행할 때는

구제를나만의방식으로소화하면사람들은신기해

하고 오히려 그것이 럭셔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

으로계속하다보면나에게가장잘어울리는아이

템이 라는 것이 생긴다. 나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아디다스저지인거같다.

그 이유는? 나이키는 너무 상업적이다. 푸마는 너

무가볍다. 아디다스는철학이있어보인다. 활동성

을 추구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매력이 아디다

스에 있다. 사람들은 내가 아디다스 저지를 입었

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해 준다. 그때 난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내가아디다스의가치에부합되는인간인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차피 럭셔리고 그렇고

그런거아닌가.

이승빈자신만의신념과스타일을추구하는 26세의대학생

럭셔리를정의해본다면?

나를 위한 투자. 가격보다는 내가 물건을 사고 난

후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쓰

면서혹은즐기면서가치를느낀다면‘나를위한투

자‘라고생각한다.

나를럭셔리하게만들어주는것?

코스메틱브랜드의화장품.

그이유는?

‘피부관리’야 말로 나를 위한 투자이다. 젊었을 때부

터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

싼 화장품이라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내

피부특성에 맞고 효과가 보인다면 꾸준히 쓰려고 한다.

가격은신경쓰지않는다.

안혜숙자신을위해아낌없이투자하는 26세의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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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드리가 20대의화려한여배우로부활했다면? 그녀의스타일대처법은과연매력적일수있을까.

을 입은 오드리의 가는 허리는 관능미를 발산한다. 새로

운 스타일에 용기를 얻은 오드리는 사랑하던 플랫슈즈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콧대 높은‘킬힐’을 응시한다. 2009

년, 그 명성이 점점 높아져만 가는‘킬힐’이지만, 슈즈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의 철학이 확고했던 오드리는 고개를

흔들며 옆에 놓여 있는 하이톱 운동화를 신는다. 편안함

을중요시하는그녀의현명한결정이다. 마지막으로과장

된 디테일의 뱅 을 손목에 두른다. 그녀의 세련된 감성

과맞물려, 오드리가완성한룩은근사했다. 멋이났다!

손대면 쓰러질 것 같은‘여리여리한’여자가 아닌, 강렬

여성들의스타일아이콘인오드리헵번. 그녀의심플하고

귀여운스타일은 '헵번룩'이라는패션트렌드까지완성시

키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 2009년, 에

너지 넘치는 20대의 오드리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 명성에 걸맞게스타일아이콘으로부활할수있

을까. 새로운 트렌드의 향연 속에 그녀의 선택이 환호를

받을수있을지.

2009년에 부활한 오드리는 자신의 신선한 이미지를 구

축하기위해, 곧바로트렌드의흐름을파악하는데심혈을

기울인다. 그녀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발랄

한소녀의이미지에서벗어나고자변화를추구한다. 오드

리는 과감하게 2009년, 다시 돌아온 80년대 패션을 선

택한다. 80년대 패션의 눈부신 활약! 화려하고 파워풀한

스타일로 어떠한 바이러스보다 그 전파력은 실로 대단하

다. 비비드한컬러, 과장되고각진어깨라인의재킷, 큼직

한 액세서리, 각선을 여실히 드러내는 레깅스와 스키니

팬츠가 당당히 2009년 트렌드 중심에 군림하 다. 이렇

듯 선명한 트렌드 속에 부활한 오드리는 이 핫한 아이템

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이미 확실하게 자신만의 심

플한 라인을 가지고 있던 그녀 기에 잠시 고민에 빠진

다. 어떤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녀가 갖게

될 이미지는 천차만별이다. 일 이는 트렌드 물결 속에

잠깐 주춤하던 오드리는 이내 과감한 손짓으로 아이템을

고른다. 그녀의 새침하고 귀여웠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강구책으로, 적합한트렌드라는확신을가졌기때문

이다. 보호본능을자극하는오드리의연약한손가락이무

시무시한(?) 파워재킷을 가리킨다. 자칫 남성미를 줄 수

있는 재킷의 어깨라인은 그녀의 스키니한 몸매에 맵시

있게 떨어진다. 만족한 그녀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하의는 그녀의 취향을 반 해 슬림한 핏의 블랙 시가렛

팬츠를선택한다. ‘다리를 넣고꿰맨것’같은울트라스

키니팬츠는적잖이부담이되었으니. 2009년 다시돌아

온 80년대 패션을 그녀의 감성과 조율하여 시크하게 풀

고 싶었던 것! 스키니 팬츠보다 클래식한 이미지의 시가

렛 팬츠를 선택하여 고전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는

센스가 보인다. 다리에 꼭 맞는 시가렛 팬츠와 파워재킷

한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된 그녀. 2009년에 부활한 오

드리가, 돌아온 80년대 패션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부담

스러워 외면하고만 싶었던 80년대 패션을 즐겼다는 것.

즐길 수 있다는 것! 2009년,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

을수있는탁월한감각을가진그녀는이시대의스타일

아이콘이기에충분하다.

EDITOR 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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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정연주

2009 AUD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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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HOW TIME!KTF의“쇼하고있네”가생각나는가? 장동건의되고송은? 불황속대박코드를넘어어두운사회를향한일침까지노리고있다.

사회풍자적블랙코미디의요소에적절히섞여있는, 만만하게볼수없는굴욕의힘이다.

90년대 문화 아이콘이 던 서태지가“아저씬 누구세

요?”라는 핀잔을 들을꺼라 상상이나 해봤는가. 원조꽃미

남, 자체발광의 수식어를 탄생시킨 국민 꽃미남 장동건

이“잔주름 늘면 작게 웃으면 되고~”되고송을 부르는

모습이 어디 상상이나 할 법한가. 이른바 굴욕‘이 대세

다.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풍자의 미학까지 넘보고

있는 굴욕. 달콤쌉싸름한 블랙코미디냐 NEW이미지의

재탄생이냐를논하기는너무오바한걸까?

치 하게 기획된 자본주의적 마케팅의 승리로 굴욕 CF

가 광고 속 흥행코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TV를 틀면

온통 내노라 하는 신비주의급 탑스타들이‘지.못.미’한

캡쳐사진급으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그들의 인간적

이고소탈한면을부각하여대박을터뜨린것이다.

하기사 사상최대의 실업난에 IMF보다 더 심각하다는 미

이어지는 자뻑미소의 비. 그 여인떼(?)들이 만반의 준비

를하고있는비옆을지나가는씬이나오고나서야, 우리

는“감상할 여유(비)”보다“생존본능(6000원 하는 스마

트런치를먹기위함)”이 우선임을공감할수있다. 대놓고

굴욕이미지를여과없이흘려보냄으로써알게모르게통

쾌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그 자리에 앉아있

던‘비’인냥같이‘피식~’하고웃고넘어가면그만이다.

예전 같았다면 자신의 이름 앞뒤에 붙은‘굴욕’에 악성

댓 안티라며 발끈하고 나섰을 톱스타들이 이제는 그

이미지를 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철저히 자신의 이미

지를‘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그들만큼

악한 대중들의 몫이다. ‘그만해라. 질린다’며 다른 코드

를강요(?)할 지 아니면다른먹잇감이나올때까지신나

게즐길지는불황이호황이될때쯤에야나이뤄질려나?

바야흐로굴욕전성시대다!

국발 경제위기 그리고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사건.사고

들… 이런 우울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굴욕’

의 참신함과 산뜻함은 지치고 고된 일상의 한줄기 빛과

진배없다.

장기적인 불황 탓에,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에나 통했을

법한애국심고취와대한민국국민이라는자긍심을자극

하는CF가주를이루고있다.

그렇게 김연아의‘씽씽송’은 탄생되었고 한국방송공사

공익광고 협의회의‘희망은 언제나 위기를 이깁니다’라

는 이른바 희망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이런 조악한(억지

스러운) 희망캠페인의역작용인걸까.

우리의 월드스타 비!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비

가 한가로이 피자헛에 앉아“이거 정말 6,000원 맞아

요?”라는애드립을치며스마트런치를먹고있다. 이때

피자헛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오는 여인떼(?)들. 그리고

EDITOR 안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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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 case _1

이름 : 월차내고방구석에누워있는자신에게죄의식을느끼는 L씨

병명 : workaholic(일 중독증)

치료제 : United Nude의 Eamz sandal

질병배경 : 여가를즐길줄모르는민족이란오명을뒤집어쓴한국인들에게서

쉽게찾아볼수있는유형이다. 퇴근후, 사무실을벗어나홀가분함은잠시망령처럼

찾아드는묘한불안감이드는여성이라면 United Nude의 Eamz sandal을

착용할것을권유한다. 마치사무용의자에앉아있는듯한형상은불안감을

완화시키고디자인은편안함까지더해파티또는클럽에서친구들과음주가무에

심취할수있도록도와줄것이다.

부작용 : 사무실과클럽을헷갈리게되는불상사가발생할수있음.

진단서 case _ 2

이름 : 초미니스커트차림으로만취한채걱정없이야심한밤을즐기는H씨

병명 : 안전불감증(Safety Anesthesia)

치료제 : Vieger & Vandam의권총 & 나이프백

질병배경 : 소설속희대의살인마들이날뛰는세상이이젠현실이되어버렸다.

이와중에도아직남의일처럼느껴져긴장을늦추며방심속에밤길을쏘다니는

철없는안전불감증여성에게권한다. Vieger&Vandam의

권총또는식칼이들어있는듯한실루엣의백은은 하게

뒤를밟던범죄자를자발적으로발걸음을돌리게하는

효과가있다. 십자가가들어있는백은더나아가

잡귀(?)까지 쫓아내는효과가있다.

부작용 : 경찰의잦은검문이있을지모름.

DR J'S ALTERNATIVE TREATMENT

이젠스트레스때문에습관적으로찾던신경안정제나눈치보며방문하던정신과보다패션으로치료하는세련된방법이있다는것을알고있는가? EDITOR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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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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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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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 case _ 3

이름 : 모임에만가면식은땀, 호흡곤란을일으키는 P씨

병명 : Social Phobia(대인 기피증)

치료제 : Louis Vuitton의 잔디원피스

질병배경 : 낯선사람들과이해관계를시작하느니차라리무인도에서나무인형과대화하고싶다는이들과

고개를끄덕여지는이들에게해당된다. 사회생활을위해불가피한모임이나동호회참여울 증이

찾아온다면 Louis Vuitton의잔디원피스를입어보라. 잔디와유사한질감은마치홀로자연에

나와있는듯한해방감, 포근하게감싸는부피감과초록빛색감이주는진정효과로인간관계의

자연스러운 첫단추를끼워나갈수있겠다.

부작용 : 독특한디자인탓에오히려시선집중이될수있음.

하지만의연해질수있도록트레이닝유도할것임.

진단서 case _ 4

이름 : 양만마리째세다가아침을시작하는무기력한C씨

병명 : Insomnia(불면증)

치료제 : Pierre Cardin의침낭재킷.

질병배경 : 미해결걱정거리를침대까지가져와사투를벌이다새하얀아침을맞이한

전사는다음날무기력하고피곤한패잔병이되는일상을번복하게된다.

당장개선할수없는상황이라면대낮에짬을내어피로를

제대로풀어주는응급조치로써 Pierre Cardin의침낭재킷을권장한다.

애매한새우잠으로하루를망칠바에쉬는시간을이용하여어디서나특별한

준비물없이입고있는침낭재킷만으로도질높은수면을취할수있다.

부작용 : 무의식적으로아무데서나벌러덩누웠다가는상사에게미움을살수있음.

진단서 case _ 5

이름 : 해외출장중인남자친구가마냥불안하기만한 K씨

병명 : 부정망상(Delusion of Infidelity), 일명의처증

치료제 : Bless의도토리 & 골무목걸이

질병배경 : 믿음으로완전무장한커플부대라할지라도불륜, 부정으로얼룩진매스컴앞에서는불신과의심으로

한없이나약해지기쉽다. 장거리연애또는사랑에대한잦은목마름으로고통을주고받는

이들을위해 Bless의도토리 & 골무목걸이를처방한다. 피터팬과웬디의순수한사랑의징표는

보이지않는사랑을손으로잡히는오브제로써시각적인효과를톡톡히한다.

더불어동화를바탕으로한로맨틱함까지. 일석이조의효과가있다.

부작용 : 징표만믿고상대을너무믿었다가실망하게되면그충격은배가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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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흐름으로퇴색된그림도, 낡은건물도, 오래된컴퓨터도, 최신버전으로업그레이드될때면눈과마음이짜릿하다. 사랑스런애완동물을다양한카메라렌즈로담아내듯기존의곡에새로운생명을불어넣은매력적인리메이크음악들!

RENAISSANCE OFSOUND

Close To You

‘Tuck & Patti’는 기타를 연주하는

‘Tuck’과 저음역대 여성보컬‘Patti’로

구성된 부부 듀엣으로 사랑과 음악 모두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 곡의

전체를 감싸는 보사노바 리듬의 어쿠스

틱 기타와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재즈 스

타일의 피아노 연주는 세련된 편곡을 돋

보이게 한다. 또한 B멜로디에서는 기타

를 스타카토로 연주하여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으며, 곳곳에 배치한 현악기 3중

주는 각 파트를 감성적으로 묶어주는 매

개체 역할을 한다. 여백의 미를 적절히

느낄 수 있도록 편곡하여, 가을의 감성을

느껴지는곡으로재탄생되었다.

1. Dionne Warwick <Dionne> 19722. Tuck & Patti <A Gift Of Love> 20033. 부부듀엣 Tuck & Patti의 두 주인공

Tuck과 Patti

The Way It Is / Changes

‘Bruce Hornsby & Range’는 이 앨

범으로그래미최우수신인상을수상하는

등 많은 광을 누렸다. ‘2Pac’은 총격

으로 살해당한 후에도(마치 아직 살아있

기라도 한 것처럼) 미발표곡으로만 구성

된 앨범을 쏟아냈다. 그의 히트곡 모음집

에 수록된(역시 미발표곡인)‘Changes’

는‘The Way It Is’의 맑고 리드미컬한

키보드 라인을 그대로 따오면서 또 다른

베스트 곡을 만든다. 키보드 반주가 러닝

타임 내내 경쾌하게 흐르며, ‘2Pac’의

파워풀한 랩이 묵직한 비트와 잘 버무려

졌다. 또한‘Talent’의 감성적이며 소울

풀한 보컬이 흑인종차별 가사에 잘 녹아

나곡의완성도를더욱높 다.

1. Bruce Hornsby & Range <Way It Is> 19862. 2Pac <Greatest Hits> 1998

1

I Swear

국내에서는 생소한 컨트리 가수‘John

Michael Montgomery’가 1994년에

발표한그의통산두번째앨범에수록된

곡이다. 그는 이 곡을 컨트리 록 발라드

로 편곡하며 세 번째 트랙에 선보 다.

그러나 같은 해인 3월, 흑인 4인조 보컬

그룹‘All 4 One’이 이 곡을 아카펠라

를 기반으로 한 R&B스타일의 팝 발라드

로 선보 고, 빌보드 차트에서 11주 연속

1위를차지하는쾌거를이뤄낸다.

컨트리 가수의 다소 무미건조했던 이 곡

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곡의 진가를

알아챈 최고의 팝 프로듀서‘David

Poster’의 세련된 편곡 감각과‘All 4

One’멤버들의 감성적인 보컬이 핑크빛

사랑을갈망하도록만들었기때문이다.

1. John Michael Montgomery <Kickin’It Up> 1994. 01

2. All 4 One <ALL-4-ONE> 1994. 03

1

호랑나비

한마디로‘호랑나비의재발견’이라할수

있다. 고백하건데, ‘호랑나비’하면‘김흥

국’특유의다리풀기춤이각인되어코믹

송 정도로 기억됐었다. ‘나얼’은 과거에

유행했던 곡을 자신이 좋아하는 BLACK

MUSIC 스타일로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

이 앨범에서‘호랑나비’를훵키스타일로

재생산했다. 초반부터 터져나오는 브라스

로 귀를 자극하며, 리듬을 쪼개는 기타는

‘James Brown’의

‘I Got You (I Feel Good)’을 떠오르

게 한다. 또한 중간중간 비벼내는 그의

스캣은‘과연 이 곡을 이리 승화시킬 필

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만들 정도로

정말열심히만들어냈다.

1. 김흥국 <KIM HEUNG KOOK> 19892. 나얼 <Back to the Soul Flight> 2005

EDITOR 원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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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FURPETA의 환경주의자도가끔은모피의뇌쇄적인매력앞에서소리없이침을삼키곤한다.스님들이고기의유혹을비슷한식감의나물로극복하듯잔인한살육없이모피를대체할지혜로운방법은없을까?여기 5명의분야별크리에이터와 6명의어린이들이 '지속가능한 FUR'에 대한아이디어를막연했던스케치북에가득채워보내왔다. 어떤형태로든 'FUR'는 지속될수있다는희망을담아… EDITOR 정연주

무속인 _ 최미애

광고디자이너 _ 정혜인

초등3년 _ 이원희

초등1년 _ 김지은

초등2년 _ 정원우

초등2년 _ 박준우

초등3년 _ 오샛별

초등4년_ 김가희

제품디자이너 _ 김남훈

헤어스타일리

스트 _ 김단하

회화작가_ 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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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논쟁은각기다른절반의성향끼리의충돌이다. 한국인을대상으로이뤄진설문조사에서나타난절반의수치를통해보는우리사회논쟁의자화상.

건강보험을민 화에반대하는한국인의비율. ‘경제논리’와‘국가의

신성한의무’사이에서여전히표류중인건강보험의자화상.

가장확실한소득재분배수단이자복지국가의이념을가장충실히

구현하는제도인건강보험. 하지만그대척점에서서수익구조의변화를꾀하는의료계.

부유한병원은다수의행복을보장하는가?

외국인근로자의유입으로일자리가줄어들었다고생각하는한국인의비율. 2001년유엔의보고. 한국이

현재의경제수준을유지하기위해앞으로필요한외국인노동자의수총 150만명. 2010~2050년에걸쳐

증가할것으로전망되는외국인의수치는 9.2%. 순혈주의를넘어서새로운시각을가질것을요구하는수치들.

우리가외국인근로자를경멸하는진정한이유는무엇인가?

동료의부정행위를고발하는것은배신이아니라고생각하는한국인의비율. 배신이라바람직하지않다고

응답한한국인의비율은 42.0%. 한국사회에서조직이나기관은이러한인간관계에기반으로만들어진

하나의공동체. 내부고발은곧인간관계에대한배신. 하지만비리사건 70%의실체를규명하는것또한

내부고발. 그러나내부고발자를위한법률은없다. 그들은언제까지자신의안위와양심을두고저울질을

해야하는가?

50:5056.2%

오십대오십

미국을싫어한다고답한한국인의비율.

한국에서보수를규정하는단어반공과

친미. 불가피하게 반미정서를 내포하게

되는진보의논리. 친미혹은반미라는

알맹이없는지루한소모전. 논점이

사라진자리를대신하는건무의미한

호불호. ‘양키고홈’이울리지않은쇠고기반대집회의반대편에는여전히미국을위한기도회가열리고

반공을부르짖었다. 가능성속에여전히또아리틀고있는케케묵은한계.

50.3%

58.0%

종교단체를신뢰하는한국인의비율. 반면에종교단체를신뢰하지않는다고말한한국인의비율은 49.7%. 한국기독교를둘러싼

불신의이름들. 소망교회, 종교편향, 일방적선교, 권력과부그리고명예에대한집착. 반면에김수환추기경의선종에보인

한국사회의아이러니한추모열기. 종교단체가지녀야할본래적인자세란무엇인가?50.3%

59.6%

EDITOR 이승빈

자료출처

한국겔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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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End 바다에빠져죽을뻔한사람이눈밑에점하나 붙이고돌아와다른사람입네한다. 갈때까지갔다고호들갑떨일이아니다. 욕하면서도 그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채널을 돌리는 당신의 관성을 탓할 일도 아니다. 단지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 주입식 훈련을받았을뿐이다. 그러니이제와서그리유난떨것없다.

莫障쑈막장쑈

인생갈때까지간사람을지칭하는말. 원래 '마지막 장'을 뜻하지만 '마지막장에다다를만큼갈때까지간사람지칭. '끝장'의 잘못된표현.

STEP 1. 숨어있는막장! 여기다, 있다. STEP 2. 두마리토끼를모두쫓아라? 작품성 VS 흥행성

갈 때까지 갔다? 자기부인을 내연녀와 짜고 죽일 계획까지 세운다. 설상가상으로 바

다에 빠진 본부인은 눈밑에 점하나 붙이고 살아 돌아온다. 자기부인을 점 하나 때문

에 못 알아보는 얼뜨기 남편이나‘눈밑에 점’이라는 설정이나, 요샛말로 손발가락

오그라들 정도로 뻔해도 너무 뻔하다.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혀를

끌끌차며 본다. 마치 자기 옆 집 일인마냥 만났다 하면 그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경

우가다반사다. 원래 우리네살아가는이야기를좀더드라마틱하게풀어놓은인생의

축소판이일일연속극이고주말드라마아니던가.

아내의 유혹, 너는 내 운명, 하늘이시여, 꽃보다 남자는 모두 이런 뻔하고 말도 안되

는막장(다르게말하면‘흥행’) 코드로시청자들을볼수도그렇다고안볼수도없는

딜레마에빠지게한작품(?)들이다. 모두시청률 30%대를가볍게웃돌며작품성은몰

라도 대중성 만큼은 인정 받았던 작품(!)들인 것이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

고 모두 보기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라는 간단한 이치를 쿨하게 무시하고 욕하면서도

열심히 보는 우리들 덕이다. 누굴 탓하는 것도,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개운

하게 씻고 자기 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TV시청에 투자하는 당신에게 책임전가 하

는 것도 아니다. 그저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는 심정에서, 그러니까 당신이 좀더 편안

한마음으로막장드라마를감상할수있도록유용한팁을주고자함이다.

이렇네 저렇네 막장드라마를 두고 사회병리 현상까지 논하는 지금, 막장드라마의 반

전만큼이나 짜릿한 사실이 하나있다. 출생의 비 , 가난한(그러나 리한) 캔디의 잘

사는 팔자되기, 80년대 신파시리즈의 순정파 비련의 여인 등 지금껏 막장드라마의

흥행요소로 쓰 던 빠지지않는 단골 레퍼토리들이 실은 홍길동전, 콩쥐팥쥐전, 심청

전, 춘향전 등에모두숨어있다는것! 그렇다. 우리는 이미어렸을때부터알게모르게

막장의 요소를 체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리 유난떨 것도 목에 핏대세우며

욕할것도없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전에는 출생의

비 이외에도우리가미처자각하지못한다양한막장코드들이숨어있다. 바람난남

편도 모자라 애까지 둔 두 집 살림이 그것이고 남자 하나 잘만나‘사모님’소리를 듣

기위한두이복자녀의숨막히는신경전은가히혈투라할만하다.

우리의 콩쥐는 사또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사또를 기다리며 어김없

이눈물콧물을쏟아내고콩쥐보다얼굴만딸린것이아니라머리까지딸린우리의팥

쥐는대놓고들이댄덕에콩쥐의든든한지원사격군이된다. 앞에서는착하지만뒤로

호박씨 까는 요즈음의 악녀 캐릭터는 콩쥐의 Ver.2인 셈이다. 더불어 남자를 꼬시는

은근하지만확실한유혹에대해서도콩쥐팥쥐전에서는알려주고있는셈이다. 인신매

매나 알선이라는 좀 더 하드코어적인 심청전과 혼인빙자와 성매매를 다루고 있는 춘

향전에비하면그래도지금의막장드라마는한결순화(?)된 걸지도모른다.

그러니 막장드라마와 사회병리현상? 해악?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향?은 그만 연결

시키자는 거다. 요즘 청소년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러니까 TV에서 나오는 게

진짜일거라 생각하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적어도 '눈

밑의점'을복수의화신으로표현한‘아내의유혹' PD와작가보다는나을것이다.

지금은날고기는탑스타들도다어려웠던무명시절이있다. 그런 시절에그들이과연

'이미지관리'를 위해작품을골랐을까? 어떻게해서든뜨기위해우선은유명해지기위

해역할제의가오면닥치는대로출연했던시절이있었을것이다.

뜨고나서 이미지관리 하는 법이다. 혹시 우리는 단순한 'TV시청'이라는 취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건 아닐까. 당신 혹시 저녁시간대의 지극히 가벼운 시간대

에하는드라마에봉준호나박찬욱급의작품성을기대한것인가?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도 있다. 어설프게 '작품성'과 '흥행성' 두마리 모두를 쫓았다간

안하니만못하는수가있다.

EDITOR 안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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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CH비가추적추적내린다음날아침,

아스팔트위에사고흔적이역력하다. 놀란 가슴을쓸어내리니, ‘반짝’에시선이꽂힌다. 무엇인고하니. 사방에흩어져있는패션아이템.

어느새앞으로다가가하나라도놓칠새라불타는눈빛으로바라본다.

(위쪽부터시계방향으로)Ray-Ban 선 라스, Prada 빈티지백, 서적과뱅 , 칵테일반지, 진주 목걸이, 스카프는에디터소장품,

향수는겐조플라워바이, United Nude 슈즈, Marc Jacobs 시계.

EDITOR 정민경

PH

OTO

GR

AP

HE

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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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어라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조금이라도튀는아이템을착용하면여기저기서‘지적질’이다. 상처받은당신을위해준비해둔비상약‘리듬’을복용하도록.

“스타일의 완성은 자신감이다.”브라운관의 셀러브리티가 말해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팁.

자신감 100%를채우고거리를활보하지만이내날아오는따가운시선과주위의질책은극도

로사람을소심하게만든다. 어디까지나내개성이라고주장해도혀를끌끌차는이들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어느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패자가 되어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걸음을

재촉한다. 상처입은마음은달랠길이없고애꿎은아이템을구석에처박는다. 상처를아물게

해줄 비상약이 시급할 때! 마음을 풀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록 음악을 크게 틀고 헤드뱅잉을

시작한다. 실감나게하기위해자연스럽게가죽재킷을입고체인을바지에두른다. ‘무엇인지

모를답답함이뻥뚫리는이느낌!’가슴속에꿈틀거리며튀어나오려는용의기운이감지된다.

리듬속에몸을맡기면서포기해야만할줄알았던내개성을잡았으니까.

다른사람의시선따위는거둬내고, 나만의이미지를떠올리며리듬에몸을맡기자. 나는무슨

음악을 좋아하는가. 다양한 음악의 선율이 우리의 몸에도 음을 실어준다. 리듬이 마음에 배어

들어 천천히 치료를 진행한다. 반응하는 몸과 감성까지 지배해버리는 강력한 힘. 힙합을 들으

면서 잘빠진 저지를 고르고 핏이 좋은 힙합바지를 입는다. 주먹만한 금목걸이도, 거리낌 없이

팔뚝에 타투를 새기며 강한 비트를 느끼고 있다. 마치 리듬을 입는 듯한 기분! 한창 테크토닉

음악에 빠져 있다면, 스키니 팬츠에 하이톱 운동화를 신고 컬러풀한 셔터 쉐이드 선 라스를

낀다. 앞머리를 시원하게 올리고, 옆을 가차 없이 어버린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하고 테크토

닉 댄스에 심취한다. 말쑥한‘캐주얼 정장’에 행거치프로 포인트를 준 재즈 음악은 감미로운

리듬을떨어뜨린다. 간단하게심플한셔츠와정장바지를매치하여친숙하게입는다.

“리듬을 춰줘요. 리듬을 춰줘요. 멋이 넘쳐흘러요. 멈추지 말아줘요.”어디선가 익숙한 음악이

들려온다. 슬슬 약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가슴을 움츠렸다 폈다 반복하게 되나니. 가요의 전

성기 던 80년대 음악 마니아는 어깨를 강조한 재킷과 비비드한 스타킹 위에 초미니 스커트

를입는다. 머리는있는대로풍성하게부풀려묶어주고귀가늘어질것만같은‘버스손잡이’

귀걸이를 하며 도도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렇듯 리듬을 맛깔스럽게 입기에 당신의 개성은

충분하다. 리듬 속에 과감성을 발사해준다. 자연스럽게 멋이 흐르고, 그 흐름을 타는 내 개성

은 빛을 발한다. 타인의 손가락질로 어줍잖은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나에게 딱

맞는음악을찾아단몇분만이라도집중해서들어볼것! 애매모호한전문가의조언보다스스

로에게정답을찾는것이훨씬빠른길이다.

내 개성을 표현함으로 비로소 내가 완성되어지는 느낌은 가히 말로 형용할 수 없으니. 자, 무

엇을 망설이는가. ‘리듬’의 효과를 톡톡히 누려보자. 음악의 볼륨을 키운다. 남의‘지적질’따

위는쿨하게재껴줄수있는여유와함께! 단, 과다복용은주의하시길.

EDITOR 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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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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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

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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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늑대의

시간

세계피겨신기록을세운김연아가졸지에한국의 '트집녀'로전락하기도하고우리의구준표님이세계에서가장‘HOT’한남자로떠오르기도한다. 해질녘, 모든사물이붉게물들때언덕너머의실루엣이개인지늑대인지분간할수없는혼동이교차하는곳. 바로 '개소문닷컴' 이다.

개소문닷컴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스포츠, 연

예 등의분야에서그시점에한국에서가장뜨거운주제

를 가지고 해외 네티즌들이 리플을 달아놓는, 그러니까

한국과 관련한 해외네티즌들의 의견들을 번역해서 게시

하는 사이트다. 단순한 가십제공용 사이트에서 굴지의

국내포털사이트인다음과비공식컨텐츠공급계약을체

결할 정도로 '개소문닷컴'은 성장했고 그만큼 개소문닷컴

에대한네티즌들의관심은뜨겁다.

하나의현상을바라보는다양한시각들이존재한다는것

이 정치성향이나 국적을 배제한 fact에 입각한 것인지

단순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opinion인지는 알길이 없다.

논리성에 입각한 제대로된 '비평'인지 감정이 앞선 무조

건적인 '비판' 인지분간할수없는혼동이교차하는곳이

바로 '개소문닷컴' 이다.

'길거리 설문' 혹시 기억나나? 톱스타들을 게스트로 초

청한 뒤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시민들에게그 스타에 대

한 이미지를 물어보던 토크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길거리 설문. 귀에 발린 말들이 아닌 길거리를 지나가캡션 달아주세요~ 개소문닷컴에 관한...그냥 전반적인 내용이나오면 좋겠어요. 분량은 지금 보여지는 정도?!?!

EDITOR 안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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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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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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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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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시민들을 붙잡고 그 때 그 사람들 생각을 여과없이

내보냄으로써 그 스타에 대한 '진짜' 이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어떻게 보면 지금처럼 리얼리티를 표방

한 프로그램들이 대세이기 전부터 '리얼'을 표방한 신선

한 자극이었다. 이처럼 우리 결혼했어요, 1박 2일 등

TV에서만리얼리티프로그램이있는것은아니다. 일본

2채널 및 외국 리플들의 번역 커뮤니티 개소문닷컴. 이

곳에 가면 우리나라를 향한 다른 눈들의 시각들 생으로

보고느낄수가있다.

외교전문가나이름만대면알만한신문의논평은고도의

정화작업을 거친 세련된 포장품 같은 느낌이다. '있는 그

대로' '날 것 그대로'가 아닌 뭔가를 교묘히 숨기거나 돌

려말하는 기분? 그러나 여기는 다르다. 일말의 여과장치

없이있는그대로생날것그대로를보여주는개소문닷

컴. 역겹거나불쾌하거나둘중하나다. 이래서 어스무레

한 해질녘 만큼의 답답함과 혼돈이 교차하는 걸지도 모

르겠다. 이래서 제대로 된 '비평'과 '비판'이 더 어려운 걸

지도모르겠다.

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습진로 방해를 언급한 후 이

곳(개소문닷컴)에서는세계피겨신기록을세운김연아가

졸지에한국의“트집녀”로전락하고야만다. 그러나어쩌

면제대로된 '비판'으로나아가기위한일종의과도기과

정이 아닐까 라는 일말의 희망을 다음과 같은 리플에서

조금이나마품게된다.

oobayashimotoko999

“솔직히김연아가마오보다낫지않나요?”

솔직히말해아사다마오는별로죠?

마오의 스케이팅을 보고 있으면‘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을까, 없을까?’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만 끝나버려.

그리고 요즘은 잘 넘어지기도 하고, 1회전이 되기도 하

지. 스케이팅 자체의 매력이 부족해. 스피드감이나 약동

감이 없어서 스텝이 무거운 느낌이 있어. 연기라기 보다

는‘열심히 연습해 온 기술을, 열심히 보여드립니다.’라

는 느낌이라서 보는게 재미있지 않아. 솔직히 김연아가

한수위일테고, 밴쿠버에서금메달을딸수도없겠지?

이 가운데에서도 현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은 어디에

나존재하나보다.

박주 의시즌 4호골에프랑스네티즌이“박주 은나의

구세주”를 외친다. 무조건적인 악플이나 비판이 아닌 상

황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공통점은 국적과 성별, 정치성

향 등은 배제시킨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상황을 더 정확

하게판단할수있다.

제대론된 비평의 힘이다. 불편한 진실이냐 달콤한 허구

냐는 바로 제대로된 비평이냐 무조건적인 비판이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배제냐 인정하고 받아들이냐는 개소

문닷컴 유저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의 우리모두의 상

도덕이다.

일본 AV배우 아오이 소라의 한국진출을 앞두고 개소문

닷컴이시끌하다.

ID : DGjAbFvw 한국은 욘사마 같은 1류 연예인 밖에

통하지 않는데, 일본은 보X 여배우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것이한심하다.

ID : wkcn6Cx8 “제 2의 초난강”. 한국에 가는 애들은

알몸이 되는 놈뿐인가. 뭐, 취했는가 맨정신인가의 차이

는있지만.

ID:UIEn04VM AV여배우가왜한국이나중국에서이렇

게인기가많아(웃음)

일본인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시각. 아오이 소라의

한국진출. 철저히‘남들이우리를어떻게볼까’라는시각

에입각한, 불편하지만받아들일수밖에없는불편한진

실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fact일까. 아오이 소라가 일본

인이라는것? 아니면유명포르노배우의한국진출?

자기 나라의 포르노 배우가 다른 나라에 데뷔하는 것을

두고오히려우리나라를바라보는일본인들의시각을보

며 어쩌면 fact가 상대적인 개념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해준다. 불편한진실과달콤한허구사이의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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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 속으로

들어온 그에게서 달콤한 오렌지향과 은은한

아이리스의꽃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닌가. 나

를 위해 향수를 뿌렸다는 그의 세

심한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그는

나를 세상에서 더없이 소중한 여

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날이후

페라가모 토스칸 소울 향기는

나만의것이되었다.

(선진숙 27세선생님)

SCENE 1 나만아는내남자의향기살바토레페라가모

토스칸소울

SCENE 3 첫데이트의설레임을닮은

엘리자베스아덴프리티

그와의첫데이트 다. 평소와달리준비하는내내

알게 모르게 떨림과 설레임으로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화장대 위에

있는엘리자베스아덴프리티로손이갔다.

이날만큼은그에게너무나사랑스러운

소녀이고싶은내마음을담아서.

(리은 24세, 대학생)

SCENE 2 튀지않는신입사원의센스를보여준버버리위크엔드포맨

직장인으로서의 첫날이었다. 어떤 일이든 다 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신입사원의 신선함과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다. '버버

리 위크엔드는 성공을 예감하는 향' 이라 했던가. 버버리 위

크엔드의향기는나의새로운시작을알렸다.

(이윤석 28세, 디자이너)

SCENE 4 빗방울의산뜻하고시원한느낌에르메스자르뎅아프레라무쏭

비의 냄새가 있다. 촉촉한 풀잎의 풀냄새 습하고 꿉꿉한 흙냄새.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창문을열고밖을향해에르메스자르뎅

아프레라무쏭을뿌려준다. 그뒤에공기를

한껏들어마시면가슴이뻥하고뚫릴듯

시원한자연의순간을느낄수있다.

(이정희 32세직장인)

형태를지닌그어떤것들보다찰나의이미지를강하게각인시키는향기.

4개의매혹적인향수가불러낸그때의추억.

EDITOR 염은지

SCENE S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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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ED그것에비추어진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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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ORM PARADOX누가유니폼을획일적인아이템이라무시하는가.

당신이자부하는개성충만한스타일링보다훨씬입는이와보는이를자극하기충분하다는사실. 유니폼속에서꿈틀대는발칙하고도순수한이다섯 혼들과의인터뷰가바로그증거다. EDITOR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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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급상황에도 침착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나이도

되었건만 아직도 조급하고 덜 대는 나를 발견할

때. 이러한 정신상태를 오히려 치료를 받아야 하

는게아닌가싶을때.

2. 군인이셨던아버지의어깨위에반짝거리던계급

장식은 어릴 적 나의 외경의 대상이었다. 무뚝뚝

하셨던 아버지를 한층 카리스마 있게 해주었던

장교유니폼은왠지기대고싶게만드는묘한매

력이있다.

3. 우주복. 나의 유니폼과 같은 흰색임에도 불구하

고 자유로운 혼마냥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모

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부럽다. 최초 한국인

우주인이 배출된 이 마당에 나에게도 언젠가 기

회가있을꺼라믿는다.

4. 삶의 이정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

1. 레이싱 모델은 특유의 타이트하고 아찔한 의상

탓에항상긴장을늦추면안된다. 선머슴같은성

격 탓에 휴식 시간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순간만

큼은편안한자세를취하는데, 하필장군같은자

세로 쉬고 있는 나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발견했

을때.

2. 정비복. 그 직업에열정을다하는모습을볼때

의 설렘이란! 특히 기름 때, 땀이 묻은 헐 한

정비복은섹시함까지더하는것같다.

3. 수녀복. 얼굴만 겨우 드러낸 검정색의 넉넉하고

긴 옷으로 마음을 경건하게 다스리고 싶은 게

지금의심정이다.

4. 초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특유의 프로정신으로 이목을 집중케 하

는시각적인각성제.

“유니폼은 투명한 가면이다. 자신의정체성은 가려지지 않되 사회 속에서주어진 역할에 맞도록 가이드라인을잡아 주니까. 때로는 벗겨보고 싶은충동도일으키고말이다.”

1. 법의 수호를 상징하는 경찰복을 입고 아주 사소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법 또는 질서를

어겼을때.

2. ‘후터스’

3. 신부복. 목 부분의 화룡점정 같은 백색의 칼라

는법과정의를뛰어넘어현자의지혜로움을함

축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외유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랄까. 세상의 악을 다스리는 역할이

라는점이나와비슷하지만나의유니폼에는없

는신성하고신비로운분위기가제법멋있게느

껴진다.

4. 투명한 가면이다.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은 가려

지지 않되 사회 속에서 주어진 역할에 맞도록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니까. 때로는 벗기고 싶은

충동도 일으키고 말이다. 평소 유니폼을 입지

않은모습은어떨까상상하게만들기도하고.

1. 친절과서비스, 봉사정신을겸비해야하는직업이

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진상 승객에게는 소심한

보복을 하고야 만다. 주스를 남보다 덜 서브한다

거나두번이상불러야알아듣는식으로말이다.

2. 최근, 자주마주치고있는보안요원의정복. 보안

요원 선발기준이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지다. 이참에 부쩍 외로워

진내마음에도보안경비시스템을장착할까보다.

3. 서양식전통메이드복.

4. 집에선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과 헝클어진 머리

를 한 나를 한번에 깨끗하고 정갈한 상태로 변

신시키고, 늘어지는 정신상태의 주름까지 쫙 펴

주는보톡스.

1. 특별한기억은없다, 타고난소방관이분명하다.

2. 간호사복. 아무래도 성인물이나 그러한 문화의

향을받지않았다고는할수없으나그보다도

직업상자주상처를입는나에게청결하고따뜻

한마음을상징하는간호사복은보는것만으로

도치료가되는느낌이든다.

3. 미식축구 선수복. 마초적인 육중한 상의에 얇고

딱 붙는 하의의 아이러니함이 유머러스해서. 아

무래도 하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잘 어울릴

것같기도하다.

4. 세상으로부터보호받고보호해줄수있는역할

을하는 2-WAY 라이프세이버.

QUESTION1. 본인의 유니폼성격과자신의성격이상반되는순간이있었다면? 2. 평소 다른유니폼에대한환상또는호기심이있었다면? 3. 입어보고싶은유니폼이있다면? 그 이유는? 4. 당신에게유니폼이란?

이지혜 _ 승무원

키리박 _ 레이싱모델

신현곤 _ 경찰

송지 _ 피부과전문의

윤용혁 _ 소방관

PH

OTO

GR

AP

HE

R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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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IS

COMINGDOWN

시대의흐름에따라사회구성원의의식과행동은

변하기마련이다. 법이권위를잃고우스꽝스러워지는것은

이러한변화를반 하지못했기때문이다.

DumbLaw(www.DumbLaw.com)는 세계곳곳의,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법령들을 모아놓은 사

이트다.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다. 미국 뉴저지 주

에는‘경찰에게 얼굴을 찌푸리는 것은 위헌’이라는 조항

이있다. 어이없는처벌기준에헛웃음이나올것이다. 그

래도‘키스를 5분 이상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아이오와

주의 법령에 비하면 뉴저지 주의 경우는 이성적인 축에

속한다. 심지어버몬트주는물속에서숨쉬는것이불법

이니까. 그대로 지키면‘참으로팍팍한인생’이될거같

은이들법령은사실사문화된것으로법적효력은없다.

지금은 그저 법률이 상식을 벗어날 때 얼마나 우스꽝스

러워질수있는지를보여주는하나의사례로만존재한다.

인생을살면서법을따지는경우는그렇게많지않다. 대

부분의 판단과 행동은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며 축척된

일상적인상식을바탕으로이뤄진다. 이렇기때문에법을

따지는 것이란 상식을 넘어선 심각한 경우를 의미한다.

조인혜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팀장은 칼럼에서“법

은사람사이의예의로, 가끔은상대방에대한배려로, 혹

은 사회적 도덕으로, 때로는 정의라는 형태를 띠고 나타

난다. 이렇게형성된법의중간지대들은모든것을‘법대

로’따지지 않고도 별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 바 있다. 법이 권위를 잃고 우스꽝스러워

지는 건 이러한‘중간지대’를 규제하려고 할 때다. 개인

의 일상적인 역에까지 법이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법이‘중간지대’를 침범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인터넷

실명제’의확대실시다. 인터넷이수많은사람들의의견

이 오고가는 자유로운 공간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익명

성의힘이컸다. 익명성의역기능에대한비판은인터넷

공간이가진‘다양성’이라는본질을위협한다. 이는 사용

자들에게 위기다. 네티즌들은 자연스럽게 익명성의 역기

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인터넷문화를 이끌어가게 됐다.

‘2008년 정보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네티즌의 90% 이

상이 인터넷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또한 80% 이상이 인터넷에서 타인에게 예절

을갖추려고노력하는것으로나타났다. 익명성을전제로

유지되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자정작용이 이뤄지는 성숙

한‘중간지대’가존재함을스스로가증명해보인것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공간에 갑자기 법이 불쑥 나타났다. 평

범한일상이불법이되는황당한순간이다.

지금의 사회는 다양화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개인의

역이확장된시점에와있다. 이런변화를감당하기엔일

률적인 법적 규제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은 너무나도 그

릇이 작다. 게다가 이러한 방식은 개인의 내 한 역을

침범해버릴 위험성도 크다. “규제보다 인터넷의 자정 능

력을 믿고 자율적으로 규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고 한 성동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협력팀장의 지적처럼 법의 취지가 자연스럽게 실현

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력 범죄로

유명했던 일본 도쿄 아다치구의 범죄율을 낮춘 것은 검

문검색의강화나강력한처벌지침이아니었다. 주황빛이

던 가로등 색깔을 심리 안정에 효과가 있는 푸른색으로

바꿨을뿐이다. 범죄로얼룩졌던어두컴컴한밤거리는밝

고 경쾌해졌다. 밤에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한

산했던거리는활기를되찾았다.

누구 하나 강제하지 않았지만 법의 취지는 실현됐다. 우

리가원하는변화는바로이런것이다.

EDITOR 이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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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HIDDEN HERO

추앙받지않는평범한사람들. 그들이보여준활기에우린다시꿈을꾸고, 이 시대가지나온길을나지막이돌아본다.

“낙원상가는많은이들에게고향과도같은곳”

지금하고있는일은?피아노수리와판매를병행하고있다. 일한기간은? 10년 다되

어간다. 이일을하게된특별한계기가있나? 워낙어릴때부터음악을좋아했고, 악

기만지고연주하는것을원래좋아했다. 그럼전엔피아노연주를했던것인가?사실

은기타를많이쳤는데, 아는분이피아노조율을하면음감이좋아진다고해서하게되

었다. 하루에얼마나고치나? 보통 2~3대 정도 고친다. 10년 전에도그랬나? 그렇

다. 많은차이는없다. 고치는시간은얼마나걸리나?고장난상태에따라다른데, 수

분이면 되는 것부터 하루 종일 걸리는 것도 있다. 이 일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은?

끝까지하고싶다. 이 일만큼싫증이안나고재미있는것도없는것같다. 내가 음악을

또 너무 좋아한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고쳐 보낼

때 그러듯이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 마치 딸자식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가고친것은몇년동안문제없다’라는보증도있나? 신이 아닌 이상 그런 것은 없

다. 잘 고쳐서보냈는데, 하루 만에돌아오는것부터몇년동안연락없는것까지다양

하다.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피아노의 상태가 향을 받기도 하니까. 난 그냥 정성을

다해 수리할 뿐이다. 현재는 보류된 낙원상가 철거에 대한 생각은? 이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음악인들에게는 고향 같은 곳이다. 철거가 된다고 했을 때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잃는 기분이었을 거다. 철거가 취소되어 앞으로

더많은사람들이이곳을찾았으면좋겠다.

“진짜장인들에비하면, 난아무것도아니지.”

방문을만든지는얼마나되었나?(작업장이자판매장인매장은나무로만든방문과쌓아

놓은 톱밥들로 어지러져 있었다.) 45년 정도 되었다. 이대 앞에서 계속 일했나? 그렇

다. 벌써 손주가 셋이나 된다. 문이 정말 많은데, 모든 걸 직접 만드는 건가? 그렇다.

모든 작업은수작업으로한다. 지금도일거리가많나? 거의없다. 나도 누구한테들어

서 알았는데, 지금은 없어지는 직업에 속한다더라. 일을 이어받을 제자는 없나? 배우

려고 하는 젊은이가 없다. 벌이도 안 되는 일을 하는 남자한테 시집오려는 여자도 없을

것 아닌가. (웃음) 한달 수입은 어떻게 되나? 지금은 거의 제로다. 나도 내 가게에서

하고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 버틴 거다. 언제부터이렇게일거리가줄었나? 10년 정도

전부터 쭉 이랬다. 기분이 어떤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예전엔 다 수작업으로 했지

만, 지금은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니까. 지금 이렇게 수작업으로 하려면 인건비도 비

싸지 않나. 여기는일반적인주문만받는건가? 일반 주택처럼 정형화된 사이즈가 없

는것들만한다. 그나마도많이줄었다. 사람들이다아파트만지으려고하니까, 나는일

감이더없지. 이일을언제까지하고싶나? 지금도그만둔것이나마찬가지다. 매일

문만 열어 놓는 셈이다. 본인을장인이라고할수있을까? 나는 장인 축에 끼지도 못

한다. 장인이라면 80년 넘게 고전 문만 만드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그 분들에 비하면

난아무것도아닌거나진배없다.

PAY ATTENTION

EDITOR 원성아

PHOT

OGRA

PHER

원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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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THERPANTS

넘쳐나는팬츠의향연속에당신은이유모를갈증을느끼고있는가. 괜히새로운디자인찾아헤매지말고, ‘가죽팬츠’를살가운시선으로바라볼것!

옷장을 열어보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옷들. 하지만 막상 입고 나갈 옷을 찾지 못해 조바심을 낸다. 흔들리는

눈동자의시선은불안하기그지없고, 애꿎은손만이리저리바쁘게움직인다. 나만의‘룩’을생각하기보다옷

장을 꽉 채워야 한다는 사명감에 더 충실했던 것이 분명하리라. 그 중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풍요 속의빈곤’을외치고있는팬츠이다. 옷장 안에는팬츠가판을치지만, ‘이거나 저거나…’같아보이는

허전한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두 갈래로 쫙 찢어진‘고것’이 이렇게 애태울 줄이야. 이번 시

즌에유행할새로운디자인의팬츠를손꼽아기다려보지만, 역시만족할만한대안을찾지못한다.

사실 새로운 형태를 간절히 바라기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데님 아니면 면바지의 지루한 소재 순환

속에서 벗어나는 것! 쳇바퀴 돌아가듯 단조로운 패턴 속에 신선한 소재가 필요할 때이다. 당신의 각선을 확실하

게 뽐내 줄 '가죽 팬츠'는 어떠한가. 멋을 좀 안다는 셀러브리티를 보면 거리낌 없이 가죽 팬츠를 선택한다. 디테

일이 없는 블랙 블라우스와 가죽 팬츠를 매치하여 세련되게 소화해 낸 린제이 로한, 그레이 티셔츠와 가죽 팬츠

를 레이어드하여 심플한 스타일링을 보여 준 메리 케이트 올슨. 화려한 아이템이 아닌, 가죽 팬츠로 무심한 듯

시크한 룩을 연출하여 그녀만의 확실한 스타일을 표현한 케이티 모스. 탁월한 감각을 가진 그녀들의 '완소' 아이

템 가죽 팬츠! 이제 당신의 갈증을 축여줄 수 있는 이 기막힌 아이템을 잡으면 된다. 지레 겁을 먹고 '너무 부담

스러워…’라며피할텐가? 우리는이미누드톤의가죽을입고있는상태이다. 가죽위에마음에드는또다른가

죽으로멋을내는것일뿐. 우리 피부와가장흡사한소재인데오히려더친숙하게생각해야하는것아닌가. 이

렇듯동질감이느껴지는가죽팬츠를입었을때착감기는‘맛’은여느소재의팬츠보다감질난다.

혹시‘쎈’여자로 보일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시길. 가죽 팬츠와 러플이 달린 흰색 블라우스를 매

치하면오히려페미니한느낌을극대화시킬수있다. 또한 치 치 여러개의의상을레이어드하지않아도가

죽팬츠와유니크한티셔츠하나로스타일리시한감각을살릴수있다. 가죽 팬츠는굳이다른액세서리를하지

않아도밋밋한스타일에정점을찍어주는훌륭한역할을해낸다. 마지막으로가죽팬츠와동일한컬러의부티나

하이힐을신는센스를발휘하면된다.

팬츠의과감한변화로주춤했던당신의‘룩’에활기를불러일으키니! 지금이‘빛좋은개살구’옷

장에알찬가죽팬츠를걸어둘때이다. 자, 틀에박힌사고때문에꾸물거리다가후회하지말고

가죽바지한벌로새로운기분을가져보자. 가죽 팬츠를멋지게소화할수있다는자신감도

잊지말것!

EDITOR 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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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한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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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PROJECT 자석의성질, 끌어당기는힘, 극과극등의하나의주제에대한개성이담긴해석들이나왔다.

각작품들은답이정해져있는주관식답안같지않은싱싱한고등어회같은맛이있다.

수많은의견들이넘쳐나는세상에서자신의생각을펼쳐보자. 고대시대부터함께해온‘자석’에대한생각으로

시작함이어떠할지. 그러함과동시에다른아티스트들의생각도귀기울여보며비교해즐기는것이

이전시가줄수있는즐거움일것이다. 모든시작은이와같이심플한아이디어에서출발할수있다.

<자석>이라는한주제로 15명의각기다른분야의아티스트들이뭉쳤다.

1. CUSTOM JEWELRY DESIGN MU2-3. FASHION DESIGN JUNGMONKEY4. MOTORCYCLE CUSTOM DESIGN FURANGE5. GRAPHIC DESIGN CHOONG KIM aka GRAFIKAY 6. ILLUSTRATION DOO MIN AUM aka NOONOO7. MEDIA ART JI MIN SHIN aka SIIN8. PHOTOGRAPH KA HEE JU

EDITOR 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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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디자인이다. 이 거대한 힘

앞에 불가능한 것은 없어 보인다. 동대문 운동장을 헐어

버리는데있어서민과함께한 83년의역사는숫자에불

과했다. 6백 년의 세월동안 서울과 함께한 서민의 길 피

맛길도예외일수없었다. 서린동재개발로인해이미절

반을잃어버린피맛길은청진동재개발사업이시작되면

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나머지 절반까지 빼앗겨 버렸다.

디자인이란 이름 앞에 그들이 쌓아온 세월의 힘은 전통

이아닌낡은것에불과했다. ‘맑고매력있는세계도시’

로 거듭나려는 서울시에게 낡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낡은 것들로 치부된 전통적인 것들은 그들이 가

진 가치와는 상관없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묻혀 버

렸다.

권 걸 디자인 서울 총괄 본부장은 한겨례 신문과의 인

터뷰에서“디자인 서울 사업은 산업화 과정에서 정체성

을 잃어버린 도시인 서울을 단절을 넘어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 쉬는 맥락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서울무한육면각체새로운것은기분을좋게만드는힘이있다. 하지만새롭게디자인되고있는서울을보면고민에빠지게된다. 디자인의 3요소인기능성·양질성·심미성에추가로정체성을넣어야만할거같아서이다.

바있다. ‘디자인서울’사업은추진의도만으로봤을때

성장위주의 재개발 사업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생각하는 낡은 것들이 지나간 흔적에 새롭게

들어서는 것들은 고층의 사무용 건물이나 쇼핑센터다.

이들은각각의용도에맞게지어진것에불과하다. 즉 최

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철저한 경제 논

리의 산물인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지어진 건물들은 기

능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도시 한복판이나 교통 요충

지에위치하게된다. 이로인해도시가가진특유의흐름

과 맥락은 끊기게 된다. 2007년에 완공된 르 메이에르

종로타워는 이러한 악 향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주로

나지막한 높이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 종로 1가 북쪽 지

역의 균형은 깨졌다. 또한 끊겨버린 피맛길은 본래의 모

습을잃고건물한쪽의대리석복도로전락해버렸다. 역

사와 문화가 함께 숨 쉬는 맥락적인 도시를 추구한다는

‘디자인서울’의철학이무색해지는순간이었다.

이러한 서울시의모순된사업추진에대해조현신교수

는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서울시 디자인-비판적으로

보기’를 통해‘장소성에 대한 의식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장소는 크게 인간의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회귀 공간’과 신기함과 탐험, 미래로 가

득찬‘우주적공간’으로구분할수있다. 피맛골이나동

대문 운동장 등의 장소가 전자라고 한다면 후자의 대표

적인장소는홍대를꼽을수있을것이다. 장소성이란이

와같이각자의공간이가지는특성을말한다. 도시개발

은 이러한 장소성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 홍대의 잣대

를종로에들이댈수는없는것이다. 하지만현재진행되

고 있는‘디자인 서울’산업에는 이러한 장소성에 대한

고민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무조건 낯설고 창의적이

어야한다는한가지잣대가서울을들쑤시고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서울시의 도시 개발 철학을 대표적으

로 보여주는 예로 동대문 운동장 터에 새롭게 건설되는

자하 하디드의‘디자인 플라자 & 파크’을 들었다. 서울

EDITOR 이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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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한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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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 탄광촌 빌바오를 관광 명소

로 만든 프랭크 게리의‘구겐하임 박물관’처럼 관광 수

입을창출할것으로기대하고있다. 하지만조교수는이

와같은서울시의발상을‘문화의맥락과문화권에대한

이해가결여된것’으로보고있다. 구겐하임박물관을보

기 위해 스페인에 가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들은 스페인

이 가진 문화적 아우라에 먼저 이끌린다. 구겐하임 박물

관에가는것은하나의관광코스일뿐이다. 아무리천재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을 보러 관광객들이

한국을찾지않는다. 다른나라에도비슷한규모의특이

한 건축물들은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자하 하디드의 작

품은 한국적이라고 할 만한 어떠한 특징이나 가치도 없

다. 장소가 매력을 가지는 것은 시간이 축적되면서 만들

어진 정체성이 보존되고 드러날 때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이 장소성에 대한 희박한 의식을 재고해야만 하는

이유다.

유럽의 도시 개발은 장소성에 대한 철저한 의식을 보여

준다. 유럽 문화의 뿌리는‘전통’이다. 각 국가들은 저마

다 나름의 화려한 문화적, 예술적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 이러한 관점은 자연스럽게 건축

과 도시에도 적용된다. 유럽인들에게 있어 도시는 잘 보

존해서 후세에 물려줘야 할 또 하나의 유산이다. 단순히

기능적목적만을위하여지어진건물은쉽게뿌리내리지

못한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유럽인들의 삶의 방식과 무

관한데다가기존건축과도시의맥락에도어울리지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유럽의 도시 개발은 기존의 것을

현재에 적합하도록 지속적으로 바꾸어가는 방향으로 이

뤄지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도시속의 건축물들은 역

사적, 사회적 형성물이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도시를

혹은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디자인 서울’

사업이궁극적으로추구하는것은이러한랜드마크의발

굴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와 관련하여“이제 3년

후, 동대문운동장일대는디자인중심도시서울의랜드

마크가 될 것이다. 파리하면 에펠탑이 떠오르고 뉴욕하

면 브로드웨이가 떠오르듯이, 서울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

기서 말하는 디자인 중심 도시 서울의 랜드마크란 동대

문 운동장 터에 신축되는 디자인 플라자&파크를 의미한

다. 여기에서울이그동안축적한역사나문화에대한고

려는 없어 보인다. 서울은 이제 6백년의 유구한 역사와

상관없는 새로운 것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처

지에 놓 다. 이는 맥락 없이 추진되고 있는‘디자인 서

울’사업의한계이자서울이라는도시가가진불행이다.

“장소가매력을가지는것은시간이축적되면서만들어진정체성이보존되고드러날때다. 서울시의디자인정책이장소성에대한희박한의식을재고해야만하는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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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한쪽에선과거에발매된여러창작음반들이‘명반’이라는잣대로재평가되고있다. 그리고여전히그과정과결과에는어질러진정치판처럼논쟁이끊이질않는다.

체계적인연구와명료한자료들이정리되지않은대중음

악판은, 흡사 무분별한 개발로 중심을 잃어가는 서울의

모습 같다. 2007년, 한 문화예술매체는 지난 날을 반성

하듯 대중음악‘BEST 100’을 내 놓았다. 그것은 바로

가슴네트워크와 경향신문이 기획한‘대중음악명반 100

선’이다. 물론과거에발매된창작음반을재조명하는것

은 뜻 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대중음악명반 100선’

의 권위는 그 결과물이 절대적인 상황으로 다소 위협적

이기까지 하다. 이유는 07년 2월, ‘음악취향 Y’라는 마

니아로구성된웹진에서선정한‘베스트 100’외에는비

교할만한 차트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

획위원회(이하기획위)는 유명포털사이트등을통해결

과를계속노출시키며음반리뷰에한창이다. 그리고‘기

록과평가의문화가부족한대한민국대중음악의중요한

자료’라며자평한다. 하지만한때시대를풍미했던전통

가요분야의 음반한장찾아볼 수없는이리스트업은

엘리베이터가없는고층건물처럼불완전함을명시할뿐

이다. 또한이런리스트업이발표된후물질적으로 향

을받을수있는뮤지션이나음반기획자등은선정단에

서 제외되어야 한다. 하지만‘대중음악명반 100선’은 음

반 기획자, 라이브 클럽 운 자 등이 선정위원회에 포함

되는의도적인방식을택했다.

일반적으로‘베스트 100’을 선정하는 요인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은 2007년 3월 어느 인

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베스트 100’에서 세

가지요소가중요하다고봅니다. 첫째, 해당 앨범이음악

적, 또는역사적으로어떤계기를만들었는가. 둘째, 앨범

으로서의 문제의식과 완성도, 그리고 셋째로 (다른 사람

과 이 부분에서 의견이 갈라질 수 있지만)한국적인 독자

적 정체성을 얼마나 구현 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

다.”이렇듯 기본적으로 시의성과 음악성이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적용이 된다. 이는 대중음악이 그 시대를 풍미

하는음악이기도하기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기획위의‘의도’일까. 이 차트에서 인디 밴드의

음반을어렵지않게찾을수있다. 이는기획위에서시대

성과 음악성에 덧붙여 다른 기준에도 무게를 두었다는

것이다. 강헌은 같은 인터뷰에서 기획위원회가 갖는 내

부적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베스트 100’은 만드는

입장에서본다면, 한 개인이나집단의미학적관점을‘전

략적으로 표명’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죠. 결과를 보면

어떤기조를가진매체라는것이드러나게됩니다.”일례

로 미국의 음악 전문지인‘롤링스톤’지와‘스핀’지에서

선정한‘베스트 100’을 보면, 한 음반을 두고 상반된 결

과를보이고있음을알수있다. 바로‘섹스피스톨즈’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인

데, ‘롤링스톤’지는‘대안의의미’로이음반을 2위에올

린 반면, ‘스핀’지에선‘시대에 뒤쳐진다’는 이유로 100

위에 랭크 시키는 격차를 보 다. 이와 같이‘시의성’이

나‘음악성’등큰대목은차치하더라도, 그 외의관점으

로 인해 그 음반의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차트에서 아

예 제외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강헌은 덧붙여“이

것은 리스트를 선정한 집단이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보

고있는가, 혹은과거를정리하고있는가를보여주는것”

이라고설명했다.

그렇다면‘대중음악명반 100선’이 보여주는 방향은 무

엇일까? 이 차트에서 국내 프로그래시브 락 밴드인‘넥

스트’는 2집만이 순위권 내로 선정되었다. ID sms7236

이라는 누리꾼은 N 포털 사이트의 음반 게시판에“(2집

이)38위인 것도 인정 못하겠지만, 3, 4집이 순위에 없는

것은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순위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는의견을올렸다. 물론일부팬들이보이는이런불

만은이미예견된반응일것이다. 하지만‘넥스트’의 3집

<The Return of N.EX.T Part II The World>는 일본메탈

잡지‘Burn’에서‘20세기 최고의 메탈음반’으로 선정되

기도 한 수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또한 이 차트는

1970년대에 발매된 음반에서 2000년대에 발매된 음반

까지아주넓게포함하고있다. 이처럼시대적범위를너

무 방대하게 두고 만들려다 보니 장르적인 면에서는 그

깊이가더욱실망스러운것이사실이다.

결국‘한국 대중음악의 명반 리스트’라는 잣대를 들이대

고본다면, ‘과연이음반보다명작이라고할수있는음

반이 부족한가’라는 문제점이 남는다. 청자는 내가 생각

하는 음반이 포함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비록

대형 기획사와 미디어가 만든‘상술에 얼룩진 대중음악

판’이라 할지라도, 대중은 그 음악을 듣고 울고 웃으며

함께 늙어간다. 인디 음악이 주류의 상술을 대체하는 창

작물로써 그 음악성을 인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명반으

로 대중에게 인식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리스트를먼저발표한후에판단해도늦지않는다. 지

난날 주류시장에서 발표된 음반들 중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음반을장르적으로심도있게재평가하는작업이

우선시되었어야했다.

앞으로 다각도로 재조명되는‘베스트 100’이 끊임없이

나온다면 이런 논란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차트가지금대중음악의대표적인명반리스트로평가되

기에는아직많이부족해보인다. ‘기록과평가의문화가

부족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중요한 자료’가 나오기 위

해선 생각이 올바른 평론가와 이에 대해 명백한 논쟁을

EDITOR 원성아

GUESS-PICKING HALL OFFA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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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원성아

DON’T STOP THE MUSIC!2004년 4월. 강진우는가수싸이의‘또라이애제자’로포장되어세상에나타났다. 그리고그룹‘바운스’의해체후,

그는전진의‘Wa’를통해유명작곡가로서급물살을타기시작한다. 가수일때보단작곡가로서대접받는것이더좋다는그와포장마차에서나눌법한진솔한이야기들을나누었다.

축하한다. 작년에‘Wa’를통해작곡가로서의인지도가올라가지않았나.

그래서기분은너무좋다. 하지만아직내목표를채우기엔부족한부분이많다. 내이름

석자로도브랜드가치가되는작곡가가되고싶다. 그러기위해선‘Wa’보다더좋은히

트곡이나와야만한다.

싸이는어떻게알게되었나?

예전에 같이‘바운스’를 했던 우근이가 내가 했던 프로젝트 그룹(L.L.K.)의 댄서 다. 그

친구가 댄서 일을 하면서 인맥을 많이 쌓아놨고, 나를 싸이형에게 소개 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싸이형이 우리 둘로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하여, 그렇게‘바운스’를 만들

게되었다.

그럼‘바운스’얘기로넘어가보자. 데뷔 당시, 두 멤버가‘싸이’를만나정상인에서또라

이가되었다는식의내용으로홍보했다. 싸이의그이미지가팀과잘맞는다고생각했나?

나나 우근이의 의견이 최종 컨펌난 것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판단이 많이 어긋났었

다고할수밖에없다. 차라리조금더진지한이미지가잘맞았을것같다.

음반을들어본팬들의반응이심상치않더라. 음악성을보여줄수있는서브타이틀로좀

더 어붙 다면마니아층도꽤생길수있었을것같은데. 갑자기해체를하게된이유

는무엇인가?

우리는 상업적인 그룹이었다. 당연히 회사 쪽에서는 비즈니스를 우선으로 두었고, 이윤

이많이나지않았기때문에결국활동을접게된것이다. 그때많이답답했다.

해체후에굉장히힘들었을것같다. 우울증같은것도왔을것같은데, 어땠나?

1년 넘도록 아무 것도 손에 잡질 못했다. 한동안 정말 힘들어서 술도 자주 마시고, 한강

에도 자주갔다. 나에게 쏟아지던관심이사라지는것이힘들었다. 많진 않았어도 집앞

에서기다리는팬들도있었으니까. 모든상황이다시원점으로돌아가는것이더힘들었

던것같다.

극복은어떻게했나?

내성격이많이털털한편이다. 최대한 현실적인것들을받아들이려고노력했다. 그리고

많이웃으려고했고, 긍정적으로생각하며혼자툭툭털어버리려고했다.

화제를돌리자. 전진에게‘Wa’는어떻게전달이되었나? 아는사람이있었나?

난당시에댄스음악도힙합도아닌 (아까들려준)모던락같은음악을 100군데정도뿌렸

다. 그러던중에연이닿는곳에서나의음악을마음에들어했다. 과거에꽤유명했던분

들이었고, 그 분들은내가감각이있다고생각했는지 3분20초짜리댄스곡을만들어달라

고주문을했다. 그래서작업한곡이‘Wa’다.

아, 그럼처음에전진에게갔던것이아니었나?

그렇다. 처음의뢰한쪽에서는듣자마자바로거절했다. 그러다 3~4개월이지난후, 한

기획사에서그곡을듣고마음에든다는연락을해왔고, 그게전진이었다.

요즘인디판이재조명되고있는걸보면어떤생각이드나?

물론 대안적인 음악으로서, ‘들을만한’음악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는 찬성한다. 하지만

10대 위주의 가요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와 1위 경쟁을 하기에는 지금의 판이 너무

상업적이지않나. 그런점이너무아쉽다.

궁금한것이도대체작곡가로뜨려면어떻게해야하나? 곡만있으면되나?

상업적으로 좋은 곡도 있어야겠지만, 사실 연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운도 따

라줘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엔 작업 시간도 경쟁이다. 곡의 주문이 처음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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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신의옷장속컬러를파악해보고이번시즌컬러들과믹스해보자. 자신의개성이담긴팔레트가만들어지면멋진컬러코디네이션이완성된다. 팔레트를들고컬러리스트가되어나의감성까지도컬러링해본다. EDITOR 김소

COLOR MATCHING 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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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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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컬러가 나왔고 '딱 이거야'라고

할수없을만큼다양한컬러들이눈길을끌었다. 과감해

진 컬러들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매치를

이루었다. 해가바뀔때마다작년엔뭐입고다녔지하며

한숨을 내쉬는 우리는 매년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 새로

운 옷을구입하기전에한번옷장을컬러별로정리해보

자. 비슷한컬러가많아서무슨옷을입어도식상했던것

은아닌지. 혹은알록달록각종컬러를구비해놓고도옷

을 입을 때마다 자신만의 컬러코디 방식에 한정되어 심

심한 매칭만 했던 것은 아닌지. 그럴 땐 컬렉션 사진을

참고하는것이가장좋은지침서가되어줄것이다.

이번 컬렉션을 보면 특히 과감한 보색 대비와 적절한

믹스매치가 눈에 띈다. 컬렉션의 컬러 밸런스가 주는

감성들을느껴보자면언더커버컬렉션의블랙과레드의

그라데이션이 주는 잔인함을 드러내는 무드, 마크제이

콥스의 퍼플과 핫핑크가 풍기는 매혹적인 섹슈얼리티,

빅터앤롤프의 강렬한 햇살의 컬러들이 주는 따뜻함, 원

더카인드의보기만해도즐거워지는컬러풀한도트가주

는 낙관적인 사고, 츠모리치사토가 전하는 아프리카 원

주민이 생각나는 친절 등 그날의 기분이나 표현하고픈

감성들을컬러조합을통해드러내보는컬러코디방식을

제안해본다.

한국은 컬러에 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알고 있는 것만 본다’는 인지심리학의

명제가 있다. 컬렉션의 다양한 컬러 매치를 보다보면

더 많은 색이 보일 것이다. 색상들이 어우러질 때마다

그것들이나타내는느낌들은조합을어떻게시켰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새롭게 달라진다. 다양한 색상 조합

들이 내뿜는 감성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간 시도해보지 않았던 컬러 매

치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자. 자, 당신만의 컬러

팔레트로 개성 있는 컬러리스트로거듭나는 건 시간 문

제일것이다.

아름다움

낙관적

따뜻함

섹슈얼리티

인위적

잔인함

친절

폭력

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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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S APPLE여성의엉덩이는다산과성욕의상징이다. 하지만우리는남자의엉덩이가무엇을상징하는지잘알지못한다.

남자의 엉덩이는 중간에 끼인 존재다. 남성미는 단단함

에 있다. 남자의 상징은 언제나 탄탄한 허벅지와 우람한

팔의몫이었다. 부드러운데다가 동그랗기까지 한엉덩이

에서 남성미를 느끼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고 남자의 엉덩이가 여자들의 것처럼 풍만한 것도 아니

다. 둥 고 탄탄하지만 여자의 엉덩이만이 표현할 수 있

는 풍만한 곡선미에는 미치지 못한다. 남자의 엉덩이는

남성미도 그렇다고 여성미도 가질 수 없는 애매모호한

존재인것이다.

하지만 간혹 남자의 엉덩이에서 섹시함을 느낀다는 여

자들의이야기를듣는다. 이해가되지않는다. 남자의엉

덩이에는 남성성이나 정력을 드러내는 요소가 거의 없

다. 여기서 섹시함을 발견하는 것은 거의 유적을 발굴하

는 수준이다. 여자들이 남자의 엉덩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호기심 그 이상은 아닐지 모른다. 즉 자신들과

비슷한 곡선미를 남성에게서 발견한다는 것에 의외성을

가지는것뿐이다. 남성미의 클리세에서 벗어나자신만의

미학을가지겠다는 원대한포부라면모를까. 남자들에게

섹시함을 찾으려면 차라리 특정 다른 부위가 보기에도

느끼기에도 편하다. 남자의 엉덩이에 대한 사고의 전환

이 필요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 아닌 해석의

즐거움을주는하나의텍스트로간주하는것이다.

엉덩이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엉덩이는 남녀양성적인 것을 상징

하는 의미를 가진다. 남녀양성은 신화에서 유래된 개념

이다. 고대인들은 남성적인 특징과 여성적인 특징을 한

몸에 지닌 창조주를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형태로 보았

다. 예술가들에게 있어 남성의 엉덩이는 바로 이러한 이

상적인인간의형태를구현할수있는가장적절한신체

부위 다. 남자의 몸에 여성을 덧입힐 수 있게 된 것이

다. 그림속의 남자들이 뒤돌아서기 시작하면서 남자는

훨씬 복잡하고 미묘한 존재가 되었다. 엉덩이는 남성의

입장에서 감추고 싶은 수동적이고 여성적인 모습의 비

유이기도 하다. 여자가 남자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성

적인 지배를 넘어서 관계의 역전을 의미하게 되는 것은

이때문이다.

시각적인 것에 머무르는 쾌락은 진부하다. 반면에 사유

하고 해석하는데서 오는 쾌락은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언제까지 보고 즐기는데 머무를 것인가? 남자의 엉덩이

는성적매력을포기하는대신강력한상징성을부여받

은존재다. 이제는읽어라.

EDITOR 이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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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현실밖의나에게현실을있는그대로보여주는‘네모’이다.- 안

혜숙

이 을알아서MIRROR로비추어봤다면당신은진정한독자! - 원성아

배다른형제같은잡지다.

핏줄도아닌것이이상하게끌리고또보게될꺼다.- 이

승빈

거울보기를게을리하지마라. 탈구된두눈으로네얼굴을볼수없는한. - 정연주

‘MIRROR’속에나를MIRROR 넣기. - 김소

거울을보고있는순간만큼은 '나'에게집중하기! Various Colors. - 정민경

또다른모습에겁내지않는것! - 염은지

www.hell2heaven.net

자, 뒤집어읽기!

GRAP

HIC

DES

IGN

ER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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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한종철Model이사랑최유진Hair조재Make up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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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색드레스와화이트웨딩드레스권진순옛옷. 하늘색드레스와화이트웨딩드레스는권진순옛옷. 악세서리에디터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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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저고리와그레이톤치마는권진순옛옷. 초록색한복드레스권진순옛옷. 블랙스커트와악세서리에디터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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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염은지

Page 39: MIRROR

핑크드레스와남색드레스모두권진순옛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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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한종철Model김소Hair조재Make up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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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정연주김소

황량한미개척행성, 문명이시작되는곳에는H2O가있다. 언어의발생지인LIP과생명의젖줄기인EYE에서펼쳐지는메이크업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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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한종철Model권민성박기태Hair조재Make up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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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정연주정민경

눈을감아야비로소깨어나는자폐소년과어린정비공이있다. 현실도피를꿈꾸는몽유병소년들의성장통을그린수면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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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S눈으로볼수없는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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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Editor in chief김애경

Feature Editor원성아[email protected]이승빈[email protected]안혜숙[email protected]

Fashion Editor정연주[email protected]정민경[email protected]염은지[email protected]

Beauty Editor김소[email protected]

Photography바람스튜디오Baram studio tel. 02.3448.3338

Photographic director한종철

Photo retouching김아람

DesignArt director송은선

ModelEstudio: Esteem model academy 권민성, 박기태, 이사랑, 최유진

Hair & Make up 조재& 하나, 현윤수

발행처: the/playlounge서울시강남구신사동가로수길534-13 동빌딩2층

Tel. 02.545.7234 Fax. 02.545.6230www.theplaylounge.co.kr

인쇄.제판: 북메이크

“Follow your heart, Design your dream”을모토로하는캐털리스트그룹, 더/플레이라운지의에디터스쿨은패션매거진에디터를꿈꾸는이들을위한국내최초의아카데미프로그램입니다.[MIRROR]는그네번째결실로, 세상에단하나뿐인순수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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