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가능한 미래 · 진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건 당신이다. 나아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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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초이스 1 / 4 선택 가능한 미래 어떤 미래에 살게 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려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2016년 다포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등장한 이후 그것은 하나의 유행처럼 전 세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벌 써부터 미래를 다 살아본 사람처럼 피로감을 느끼는 듯하다. 이에 대해 날 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미래학자 비벡 와드와는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 치가, 기업가조차도 현재 미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우리는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벡 와드와는 『 선택 가능한 미래』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과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 등 대표적인 11개 분야의 기술이 바꿔놓을 우리 삶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 인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고, ‘ 형평성, 위험성, 자율성 ’이라는 세 가지 가치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은 인류 의 삶에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지만 노동 문제나 인간의 기계화 같은 어마어 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도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배우고 이해할 시간이 남 아 있다. 와드와는 우리 앞에 두 가지 미래 선택지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가 모두 충족되는 유토피아 <스타트렉>과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 하게 될 디스토피아 <매드맥스>. 그는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배우고, 이해해야만 한 다고 주장한다. 책을 통해 얻는것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라 가치 판단’에 대한 이야기이자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스타트렉] 피카드 선장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삶에서 부를 얻는다는 것은 더 이상 동기 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더 나아지도록 애써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 모두가 제일 먼저 새겨야 할 말 이다. 저자의 이해 비벡 와드와 Overview Summary 선택가능한미래 비벡와드와. 알렉스솔크에버 /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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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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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가능한 미래 어떤 미래에 살게 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려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2016년 다포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등장한 이후 그것은

하나의 유행처럼 전 세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벌

써부터 미래를 다 살아본 사람처럼 피로감을 느끼는 듯하다. 이에 대해 날

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미래학자 비벡 와드와는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

치가, 기업가조차도 현재 미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우리는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벡 와드와는 『선택 가능한

미래』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과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 등

대표적인 11개 분야의 기술이 바꿔놓을 우리 삶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

인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고, ‘형평성, 위험성, 자율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은 인류

의 삶에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지만 노동 문제나 인간의 기계화 같은 어마어

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도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배우고 이해할 시간이 남

아 있다. 와드와는 우리 앞에 두 가지 미래 선택지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가 모두 충족되는 유토피아 <스타트렉>과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

하게 될 디스토피아 <매드맥스>. 그는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배우고, 이해해야만 한

다고 주장한다.

책을 통해 얻는것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라 가치 판단’에 대한 이야기이자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스타트렉] 피카드 선장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삶에서 부를 얻는다는 것은 더 이상 동기 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더 나아지도록 애써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 모두가 제일 먼저 새겨야 할 말

이다.

저자의 이해

비벡 와드와

Overview Summary

선택가능한미래

비벡와드와. 알렉스솔크에버

/ 아날로그

위클리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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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멜론대학교 석좌교수, 듀크대학교 프랫 공과대학 연구소장이자 2008년 구글과 나사의 후원으로 캘

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세계적 창업가 육성 기관이자 싱크탱크인 싱귤래리티대학교 교수다. 세상을

바꿀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산업 혁신, 사업가 정신, 공공 정책 등을 가르친다. 급격히 발전하는 신기술에

관한 정책과 법률, 도덕적 사안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으로, 여러 국가의 정부에 조언

하고 『워싱턴 포스트』, 『벤처비트』,『허핑턴포스트』, 미국 공학교육학회의 잡지 『프리즘』, 링크드인

의 인플루언서스 블로그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알렉스 솔크에버

모질라(MOZILLA)의 마케팅 부사장이다. 여러 첨단 기술 신생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마케팅 임원까

지 역임했다. 마케팅에 몸담기 전에는 『비즈니스위크』에서 첨단 기술 분야 에디터로 일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정기적으로 과학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이민자 엑소더스』를 공동 집필했다.

프롤로그

4 차 산업혁명,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인공지능

이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고,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다보스 포럼과 비슷한 시기에 펼쳐진 알파고

와 이세돌의 대결은 사람들의 관심을 ‘인간의 삶을 위협하게 될 인공지능’으로 집중시켰다. 4 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논의할 때 정부나 기업, 학교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바로 ‘일자리’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미래

에 대해 고민해야 할 문제가 과연 그것뿐일까? 세계적인 미래학자 비벡 와드와는 『선택 가능한 미래』에

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가, 정치가, 기업가, 전문가 역시 우리가 겪게 될 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에서

미래 사회와 기술에 대한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하는데, 단순히 우리 삶에서 ‘무엇이’ 바뀔 것인지를 설명하

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목적으로‘왜’,‘어떻게’바뀌어야 하는지 기술 개발과 선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

짐으로써 미래를 배우고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독자를 일깨운다. 비벡 와드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을 만든 개발자이자 창업의 귀재라 불릴 만큼 뛰어난 사업가였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이후에는 나사와

구글의 후원으로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창업가 육성 기관인 싱큘래리티대학교의 부학장이자 듀크대학교 프

랫 공과대 연구소장으로서 인재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와 뛰어난 통찰력

을 바탕으로 사회, 경제, 인류문화사를 넘나들며 종합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진단할 줄 아는 보기 드문 전문

가다. 와드와는『선택 가능한 미래』에서 현재 인류의 미래는 두 가지 갈림길 앞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독

자들이 쉽게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도록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예를 제시하는데 하나는 모든 사람들의 욕

구와 필요가 모두 충족되는 유토피아 [스타트렉], 또 다른 하나는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게 될 디스토피아

[매드맥스]의 미래다. 둘 다 공상과학의 세계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이지만 우리 선택에 따라 어느 방향으

로든 현실이 될 수 있다. 와드와는 과거 인류가 ‘불’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혁명을 이뤄냈듯 미래의 신기술

역시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드론은 편리하

고 빠른 운송수단일까, 강력한 무기일까?’ ‘유비쿼터스 시대는 정보의 공유인가, 사생활의 공유인가?’ 『선택

가능한 미래』에서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무인자동차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당혹감, 수가타 미

트라가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실험인 ‘벽에 난 구멍 프로젝트’ 등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연구하고

Overview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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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 미래의 신기술들에 대해 마치 SF 소설처럼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게 설명한다. 우리 삶을 획

기적으로 바꿔놓을 인공지능, 로봇, 무인자동차, 개인 맞춤형 의료 등 총 11 개 분야의 신기술에 공존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교차로 살펴본다. 그리고 각각의 기술에 대해 ‘기술의 혜택을 모두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가?(형평성), 위험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까?(위험성), 인간에게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보장할까?(자율성)’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예를 들면 ‘드론’의 경우 위험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생필

품이나 의약품을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때로 정확하고 빠른 살상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무인자동차’가 일상화되면 우선 차량을 개인이 소유한다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점점

공유화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주차 문제와 교통 체증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도시의 주차장 공간은 공원이나

휴식 시설로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무인자동차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승객 10 명을 태운 버스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무인자동차는 어떤 선택을 할까? 로봇

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생길 문제들을 로봇 요양사가 해결해줄 수 있지

만, 살상 로봇의 위험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류 역사상 가장 특별한 기회 앞에 서 있는 지금, 변화의 방

향을 정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바로 기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두에게 알려서 미

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다.”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은 미래라든지 4 차 산업혁명 같은 것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고, 전문가나 정치가, 기업가들에게 맡

겨두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결정권을 쥔 사람들을 압박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 스스로 ‘인류

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만약 변화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

려 다니기만 한다면 모든 인류가 도달할 미래는 암흑세계 [매드맥스]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다.

당신은 미래를 선택할 준비가 됐는가?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은 전국전인 규모라는 점만 다를 뿐 성격 면에서는 구글 버스에 대한 시위와 다

를 바 없었다. 대부분 백인과 연령대 높은 유권자들로 구성된 도널드 트럼프 지지층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기 전의 시대, 즉 삶이 안정되고 수입이 계속 증가하던 시대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했다. 더욱 진보적

이지만 여전히 백인이 다수인 버니 샌더스 지지층은 시간을 되돌려 거대 기업이 아닌 시민이 정부를 통제

하던 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 했다. 우리는 프랑스 파리의 과격한 시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우버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시위를 목격했다. 그런데 만약 우버 택시가 운전 기사 없이 무인 주행을 한다면, 항의

의 대상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향한다면 시위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이처럼 우리의 불만은 우리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편리함과 자유를 제공해줄 거라 믿었던 기술과 첨단 시스템으로 향할 수도 있다. 동

시에 인류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었던 신기술이 오히려 인류를 패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인공지

능, 이른바 AI는 현대 컴퓨터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이며 인간이 만든 가장 위험한 기술이기도 하다.

인류는 과거에도 한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간 적이 여러 차례 있다. 물론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에는 고통과 갈등, 실수가 뒤따른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이 미래를 받아들이고 변화

해갈 때, 적어도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고 그대로 더 나은 결론을 내릴 때 인류는 성공적으로 새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많은 사람이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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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필연적으로 따라올 사회적 격변과 혼란을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

류가 현재 직면한 도전이다.

신기술의 혜택을 모두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까?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상당수는 내장된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대화한다. 시리는 기본적인 질문

에 답을 해 준다. 그녀는 오늘 날짜를 알려주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시합이 어디서 열리는지, 가

장 가까운 피자 가게가 어디인지도 말해준다. 언뜻 영리해 보이지만, 분명한 약점도 있다. 당신이 시리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말해주거나 애플의 연락처 관리 앱에 어머니라고 정확하게 기록해 두지 않으면 시리는 당

신의 어머니가 누군지 절대 알지 못한다. 따라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라는 당신의 요청을 실행하지 못한다.

그 정도면 내가 보낸 모든 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읽고 이해하며, 전화를 받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일반 사람에 비해 감히 지능적이라 할 수 조차 없다. 현재의 시리는 교통 체증을 피하려면 집에 더 빨리 도

착할 수 있는 최선의 경로도 알려줄 수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시리는 이런 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충분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사리만 있으면, 나는 더 이상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거나 어머니의 날이 무슨 요일인

지 알기 위해 키 패드를 두드릴 필요가 없다. 시리는 과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제한적 인공지능이다. 제한

적 인공지능은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특정 지능을 일부 지녔지만, 인간으로 인식될 만한 수준에는 절

대 도달하지 못한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제한적 인공 지능을 ‘약 인공지능’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제한적 인공지능 시스템은 특정 범주에서는 인간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마치 인간처럼 전화를 받아서

항공사 상당 센터로 연결해주는 자동 응답 시스템은 모두 제한적 인공지능이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슈퍼 인공지능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까마득하다. 가능성이 적고, 아직 와 닿지 않는 개념이라서 깊

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슈퍼 인공지능에 도달하는 순간, 드디어 컴퓨터는 인간보다 영리해진다.

신기술은 위험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까?

집중적으로 관리되는 데이터베이스와 개인 정보는 금융 정보와 소셜미디어 해킹뿐만 아니라 또 다른 위

험에도 노출돼 있다. 의료 정보 해킹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가 훔쳐낸 당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이

용해서 당신의 명의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당신의 보험으로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다. 그리고 불행히도

진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건 당신이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모든 전자 의료기록 시스템이 상호 연결돼 IBM

왓슨과 같은 더 큰 인공지능 시스템에 제공되면, 누간가 우리 건강에 대한 허위 정보를 집어넣는다고 해도

쉽게 삭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해킹에 의한 의료 기록의 조작은 결국 잘못된 진단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한

잘못된 처방이나 치료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래의 사이버 보안과 사생활 보호와 관련해 가장 암울한

사안은 다름 아닌 우리 유전자 정보가 해독돼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생체 정보가 어딘가에 저장되고, 우

리 삶의 모든 순간도 데이터로 수집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사적 정보를 얼마나 소중하

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개인 정보가 도난당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해

야 한다. 그로 인해 금전 갈취 협박을 받을 수도 있다. 산업에 대한 섬뜩한 대규모 해킹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세대의 가장 발전한 기술로부터 파생되는 문제는 차세대에 개발된 신기술로 쉽게 해

결되곤 한다. 물론 이런 신기술도 결국에는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