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통일 · 는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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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8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자료집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통일 일 시 | 2013. 10. 15.(화) 오후 2시 ~ 6시 장 소 |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주 최 |

Transcript of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통일 · 는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이...

  •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8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자료집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통일

    일 시 | 2013. 10. 15.(화) 오후 2시 ~ 6시

    장 소 |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주 최 |

  •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8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통일

    ❙❙ 진행순서

    시 간 제 목 및 발 표 자

    14:00-14:05개회 및 발표자 소개

    김 석 향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진행)

    14:05-14:10개 회 사

    임 원 선 / 국립중앙도서관장

    14:10-14:15개 회 사

    슈테판 드라이어 / 주한 독일문화원장

    14:15-15:35주제발표 1 ► 1990년 독일의 정치적 통일 이후의 동서독 도서관 통합

    클라우스 G. 자우어 /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명예교수

    15:35-16:05주제발표 2 ► 북한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김 선 희 / 탈북장애인보호협회 사무국장

    16:05-16:20 휴 식 시 간

    16:20-16:50주제발표 3 ► 평양의 도서관 -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안드레아 바흐 / 주한 독일문화원 도서관장

    16:50-17:30주제발표 4 ►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도서관의 협력과 준비

    송 승 섭 /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

    17:30-18:00 질 의 응 답

  • ❙ 목 차 ❙

    < 주제발표 >

    1990년 독일의 정치적 통일 이후의 동서독 도서관 통합 / 1

    클라우스 G. 자우어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명예교수)

    북한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 17

    김 선 희 (탈북장애인보호협회 사무국장)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도서관의 협력과 준비 / 33

    송 승 섭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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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제 발 표

    1990년 독일의 정치적 통일 이후의

    동서독 도서관 통합

    클라우스 G. 자우어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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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독일의 정치적 통일 이후의 동서독 도서관 통합

    클라우스 G. 자우어(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명예교수)

    목 차 1. 독일 도서관 개요

    2. 신(新)연방주 도서관에 대한 자문과 지원

    3. 독일의 도서관 관련 단체와 협회

    4. 독일도서관(Die Deutsche Bibliothek)

    5.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베를린주립도서관(Die Staatsbibliothek Berlin)

    6. 독일서적출판유통협회(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

    7. 신축 도서관

    8. 동서독 도서관 요약

    1. 독일 도서관 개요

    a) 국립도서관

    독일국립도서관(Deutsche Nationalbibliothek)

    소재지: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소장자료: 총 2천9백만 점

    독일국립도서관은 1991년 프랑크푸르트 독일도서관과 라이프치히 독일도서관이 병합

    돼 탄생하였다. 독일국립도서관은 독일에서 출판된 출판물 전체, 외국에서 출판된 독일

    어 출판물, 독일과 관련된 외국어 출판물, 독일 출판물의 외국어 번역물을 수집한다. 독

    일국립도서관은 출판된 모든 서적의 목록인 독일 국가서지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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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주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1)

    소장자료 현황은 단행본, 연속간행물, 잡지 1천1백8십만 점, 요람본 4천5백 점, 희귀본

    2십2만 점, 지도와 도면 1,140 점, 지도 관련 출판물과 지도 6만5천 점, 음악과 악보출판

    물 4십8만 점, 제본된 인쇄물 2십4만8천 점, 정기간행물 2만3천 점, 필사본(筆寫本)과 자필원고 4십6만 점, 유고 1,620 점, 시청각자료 1천1백만 점이다.

    베를린주립도서관은 1991년 독일 통일 후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국립도서관과 동서베

    를린의 국립도서관(Deutsche Staatsbibliothek)을 병합하여 탄생하였다.

    뮌헨 바이에른주립도서관(Bayerische Staatsbibliothek München)

    1천4백8십만 점의 소장자료 중에서 1천2십만 점이 서적이다. 바이에른주립도서관은

    베를린주립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학술도서관이며, 요람본, 필사본을 가장 많이 소

    장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b) 초지역적 전문도서관

    하노버 기술정보대학도서관(Technische Informations-und Universitätsbibliothek Hannover)

    소장자료 총 1천만 점. 기술, 자연과학 분야의 독일 종합도서관. 특히 아시아권 문헌

    을 중심으로 한 외국 문헌을 중점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독일경제학중앙도서관(Deutsche Zentralbibliothek für Wirtschaftswissenschaften)

    킬에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독일경제학중앙도서관-라이프니츠경제학정보센터. 4백5십

    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경제학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규모 도서관이다.

    쾰른 독일의학중앙도서관(Deutsche Zentralbibliothek für Medizin)

    1백7십만 점의 출판물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연방공화국의 중앙전문도서관으로 의학,

    보건, 식품영양, 환경, 농업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 Staatsbibliothek zu Berlin은 독일의 16개 주에 1 개씩 설치된 주립(Staat)도서관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

    서는 ‘베를린국립도서관’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문에서는 독일국립도서관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베를

    린주립도서관으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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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장서보유량 1백만 점 이상인 200여 개 대학도서관

    대학도서관의 대다수는 연방주(州) 정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뮌헨과 함부르크에 있는 독일연방군 소속 두 개 대학도서관만 연방국방부의 재정 지원 하에 운영되고 있다. 그

    밖에 개인이 운영하는 8개의 사립대학교 도서관이 있다. 독일연방공화국에는 현재 소장

    자료가 1백만 점 이상인 대학도서관이 2백 여 곳 있다.

    d) 소장자료 3백에서 1백5십만 점 사이의 320개 전문대학교 도서관. 역시 연방주(州)가 각 지역의 전문대학교와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e) 슈투트가르트, 칼스루에, 킬, 기타 여러 도시에 있는 12개의 지역도서관과 주립도서관.

    연방주에서 운영하며 높은 학술수준을 자랑한다. 소장자료는 30만에서 4백만 점 사이.

    f) 4,500개 전문도서관과 특수도서관. 대부분은 연구소 또는 대학의 개별 학과 소속

    도서관, 기업 소속 도서관, 학회와 아카데미 소속 도서관이다.

    g) 소장자료 1만 권 이상으로 시(市)에서 운영하는 4,100개 지자체도서관

    2. 신(新)연방주 도서관에 대한 자문과 지원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당시 구(舊)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은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 브레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자아란트, 헤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함부르

    크, (서)베를린, 니더작센, 라인란트-팔츠 이렇게 11개 연방주(州)로 이루어진 국가였다. 한편 동독은 하나의 정부가 전체 동독을 통치하는 중앙집권국가였다. 물론 정치적으로

    는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이 모든 국가기관과 정부기관 위에 군림하는 핵심기관이었

    다. 독일 통일 후 동독은 작센, 작센-안할트, 브란덴부르크, 튀링엔, 메클렌부르크-포어폼

    메른의 5개 신연방주로 나뉘어졌다. 독일인민공화국의 수도였던 동베를린은 서베를린

    주(州)와 합쳐져 베를린 주(州)로 재탄생하였다. 구연방주(서독)는 1990년부터 신연방주와 지원관계를 체결하였다. 그리하여 노르트라

    인-베스트팔렌은 브란덴부르크, 바이에른은 이웃해 있는 튀링엔, 니더작센은 작센과 파

    트너가 되어 일종의 ‘후견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지원관계를 통해 일련의 구체적 지원

    이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구동독 지역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자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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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구동독 도서관들을 서독의 표준에 맞추어 정비하였다. 다수의 구

    연방주 도서관장들이 한시적으로 신연방주로 가서 도서관 업무의 일부를 관장하는 임시

    도서관장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예 도서관 전체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다수의

    구연방주 도서관 직원들이 신연방주로 파견되어 도서관 재건이나 확장 사업을 지원하였다.

    다수의 구연방주는 구동독 도서관의 시설과 자료를 개선하기 위한 물질적, 재정적 지

    원을 아끼지 않았다. 통일 이후 동서독 전체를 아우르게 된 독일도서관협회(DBV)는 독

    일연방연구기술부와 협정을 체결하여 구동독 지역의 오래된 대학도서관들의 신규 도서

    구입을 목적으로 1,500만 유로의 특별예산을 확보하였다. 그리하여 로슈톡, 그라이프스

    발트, 베를린(훔볼트대학교),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할레, 예나의 대학들이 각각 약 2백

    만 마르크의 특별예산을 할당받아 1949년부터 1990년 사이에 서독뿐만 아니라 미국, 영

    국, 프랑스 등에서 출판되었으나 재정적 이유로 구동독 도서관들이 구입하지 못했던 주

    요 도서들을 구입하였다. 구연방주는 자신이 지원하는 각 신연방주의 공공도서관들이

    시설을 정비하거나 개선하고 구동독 및 동유럽 외 지역에서 출판된 도서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 독일의 도서관 관련 단체와 협회

    독일에는 도서관 관련 전문단체와 지역 단위로 활동하는 단체들이 매우 많다. 그중에

    서도 사단법인 독일도서관협회(DBV, Deutscher Bibliotheksverband e.V.)와 사단법인 독일

    사서협회(VDB, Verein Deutscher Bibliothekare e.V.)가 가장 핵심적 협회로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독일도서관협회에는 관종이나 규모와 무관하게 독일 전역의 모든 도서관

    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대규모 국립도서관, 소규모 지역도서관, 특수도서관, 교회도

    서관, 공공도서관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자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 등 모두

    동등한 협회 회원이다.

    1997년부터는 학계와 재계가 협력 회원이 되어 독일도서관협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제도

    가 마련되어 시행되고 있다. 독일도서관협회(설립 당시 명칭은 ‘Deutscher Büchereiverband’)

    는 1949년 도서관 진흥과 정보의 장려를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협회는 가능한

    모든 정치적 채널을 이용하여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협회의 주된 관심사는 도서관

    이 문화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널리 알리고 사회에서 도서관이 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독일도서관협회는 관종이나 지역을 초월하는 도서관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협회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모든 도서관을 위한 전문적 표준이 도입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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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을 초월하여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협회의 연방사무국은

    베를린에 있다. 독일도서관협회(DBV)는 회장단과 이사회를 두고 있다. 회장단은 도입되어

    감독위원회로서 기능하며 정치가들이 직책을 맡고 있다. 구드룬 호이테-블룸 현 회장은

    뢰어라흐 시(市)의 시장이며, 본(Bonn) 공동학술회의 한스 게르하르트 후중 사무총장과 대학총장협의회(역시 본 소재)의 토마스 카트회퍼 사무총장이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독일 각지의 도서관 관장들로 구성된다. 이사회장은 모니카 칠러 하일브론

    시립도서관 관장이 맡고 있으며, 이사는 헤그 막데부르크대학도서관 관장, 시몬 리츠 바

    이마르대학도서관 관장, 쥐데쿰 뷔르츠부르크대학도서관 관장, 그리고 공공도서관 중에

    서는 바비안 두이스부르크시립도서관 관장, 다이펠 뷔르츠부르크시립도서관 관장, 바바

    라 리존 브레멘시립도서관 관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독일사서협회(VDB)는 독일 사서들로 이루어진 협회다. 1900년 6월 28일 막

    데부르크에서 설립되었고 2차 대전 종식 후 1948년 4월 28일 뮌헨에서 재설립되었다.

    개인회원으로 이루어진 협회이며 사서, 그중에서도 특히 학술도서관 사서의 이익을 대

    변한다. 협회의 목적은 회원들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전문지식 확충(연수)을 위해

    노력하며 학술도서관을 장려하는 것이다. 독일사서협회는 독일도서관정보총연합회, 독일

    도서관정보협회연맹 및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동독에는 1990년까지 독일인민공화국도서관협회가 있었다. 동독의 도서관협회는 동독

    의 문화부 및 대학교전문대학교부의 직접 감독 하에 있었다. 동독의 모든 도서관들은

    자동적으로 도서관협회의 회원으로 가입되었다. 1990년 당시 협회장은 로슈톡대학도서

    관 관장이었던 위겔트 교수였다. 1990년 가을 동독의 도서관협회는 자발적으로 해체하

    고 회원들에게 독일사서협회에 가입하거나 도서관인 경우에는 독일도서관협회에 가입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에 따라 구동독의 학술도서관, 중대형 시립도서관, 주요 전문 분야

    도서관들은 독일도서관협회에 가입하였다. 한편 학술도서관에 재직하던 고위 직원들은

    독일사서협회의 회원이 되었다.

    4. 독일도서관(Die Deutsche Bibliothek)

    1912년 라이프치히 소재 독일서적상연합은 라이프치히 시와 작센왕국과 함께 라이프

    치히에 독일도서관(Die Deutsche Bücherei)을 개관하였다. 의무적으로 독일제국 내 모든

    출판사는 출판하는 모든 책을 1부씩 이 도서관으로 납본한다는 원칙하에 운영되었다.

    이미 그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기관을 건립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매번 실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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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였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위시한 다른 많은 국가에는 이런 기능을 수행하

    는 국립도서관이 있었지만 그때까지 독일에는 이러한 도서관이 없었다. 라이프치히에

    건립된 독일도서관의 임무는 출판사가 출판하는 서적뿐만 아니라 8부 이상 발행되는 모

    든 인쇄물까지도 원칙적으로 포함하여 모든 독일어 출판물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두 번

    째로 중요한 임무는 모든 출판물의 서지사항을 기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지를 발행하

    는 것이었다. 독일서적상연합은 서적판매용 목록을 발간하던 출판사 힌리히스, 카이저,

    게오르크, 오스트를 매각함으로써 이 목록을 토대로 통일된 공통의 독일 국가서지를 발

    간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확보하였다. 이렇게 하여 보고 연도를 기준으로 1911년부

    터 국가서지가 발간되었다.

    서지발간 정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개선되었다. 1933년 라이프치히 독일도서관은

    요제프 괴벨스가 장관으로 있는 독일제국 국민계몽선전부 산하 기관이 되었다. 1943년

    라이프치히 공습 이후 도서관 건물은 1944년 1월부로 폐쇄되어 이용이 금지되고 160만

    권의 장서는 이관되었다. 이후 라이프치히 독일도서관은 1945년 다시 문을 열었으나 독

    일이 4개 점령지역으로 분할되었기에 독일어권 전역을 아우르는 문헌보관용 중앙도서관

    으로서의 위상은 사라졌다.

    한편, 서독에서는 한스 빌헬름 에펠스하이머 교수와 출판업자 게오르크 쿠르트 샤우

    어, 하인리히 코벳, 비토리오 클로스터만이 프랑크푸르트에 새로운 독일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분단된 독일에는 훗날 각각 동독과 서독의 국립도서관

    의 기능과 업무를 수행할 두 개의 도서관이 탄생하고 두 개의 국가서지가 발간되었는데

    그 내용은 대부분 일치하였다. 1977년 동독의 독일도서관에는 국가 ISBN(국제표준도서

    번호)과 ISSN(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 센터가 설치되었다.

    서독의 독일도서관(Deutsche Bibliothek)은 1947년 서적유통기관이자 프랑크푸르트 시의

    시립기관으로 건립되어, 한스 빌헬름 에펠스하이머 교수가 초대 관장을 역임하였다.

    1959년에는 체펠린알레의 신축 건물로 이전하였다. 그리고 1990년 10월 3일 통일과 함

    께 동독과 서독의 독일도서관은 독일도서관(Die Deutsche Bibliothek)이라는 명칭의 새로

    운 기관으로 통합되었다. 총관장은 클라우스-디터 레만 교수가 맡고, 프랑크푸르트 도서

    관의 총관장 상설대리는 쿠르트 노박, 라이프치히 도서관의 총관장 상설대리는 고트프

    리드 로스트가 각각 맡았다.

    1991년 1월 3일에는 공동의 ‘독일국가서지’ 제1권이 발간되었다. 1992년부터 2005년까

    지 라이프치히 독일도서관에서는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었다. 1994년 라이프치히 독일도

    서관에서는 대량 탈산처리를 위한 대규모 기계가 서적보존센터에 설치되어 종이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다. 역시 1994년에 프랑크푸르트 독일도서관은 신축 건물 상량식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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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졌고 1997년 공식 개관하였다. 2006년에는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의 독일도서관과

    베를린 음악자료관이 독일국립도서관(Die Deutsche Nationalbibliothek)으로 통합되었다.

    2010년에는 라이프치히 독일도서관의 네 번째 건물이 완공됐으며, 베를린 음악자료관의

    자료가 모두 이 건물로 이관됐다. 이 건물은 2011년 공식적으로 개관했으며, 현재 음악

    자료 열람과 함께 독일 서적문헌박물관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로써, 현재 독일국립

    도서관은 프랑크푸르트관과 라이프치히관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5.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베를린주립도서관

    1661년 당시 브란덴부르크를 통치하던 대선제후는 구(舊)베를린성에서 그가 창립한 왕립도서관을 공공도서관으로 전환하였다. 1701년 이후 이 도서관은 국제적으로 큰 의미

    를 지니게 되었고 특히 독일제국을 설립한 이후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1914년 이 도서관은 프로이센국립도서관으로 개칭되고 운터 덴 린덴 가(街)에 있는 신축 건물로 이전하였다. 이후 프로이센국립도서관은 독일 전체 도서관의 구심체가 되었

    다. 이 도서관은 독일 및 외국 출판물, 필사본, 자필문헌, 요람본, 악곡류, 지도, 기타 문

    화적 자료 등을 방대한 양으로 소장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서관의

    하나로 꼽힌다.

    2차 대전 중인 1941년부터는 체계적으로 귀중한 장서를 안전한 곳으로 이관하였다.

    베를린에 남아 있을 경우에 모두 파기될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중 일부는 서독의

    헤센으로 옮겨졌으나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주요 장서들이 1945년 폴란드 영토가 된 슐

    레지엔으로 옮겨졌다. 그리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특히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귀중한

    자필악보들, 중요한 지도책과 지도 제작 관련 자료, 다수의 자필문헌 등이 폴란드의 크

    라쿠프대학도서관으로 가게 되었다. 서독으로 옮겨진 장서는 1945년 이후에 우선 마르

    부르크로 옮겨져 이른바 ‘마르부르크 서독도서관’에 모두 보관되었다.

    동베를린에서는 2차 대전 종식 후 운터 덴 린덴 가에 있는 폭격의 피해가 심한 건물

    에서 처음에는 공공학술도서관 형태로 국립도서관을 운영하였다. 그러다가 1954년 독일

    국립도서관으로 개칭되었고 이후 동독 학술도서관의 구심체로 발전하였다. 1968년 5월

    31일 법에 의해 도서관의 업무는 “모든 국가의 주요 학술문헌 및 관련 정보활동의 수집,

    독일민족의 학문적 유산과 문화유산의 관리, 국내외적으로 의미 있는 주요 과제의 수행”

    이라고 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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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1957년 서베를린에서는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이 설립되었고 이 재단은 1962년

    마르부르크 서독도서관을 인수하였다.

    1968년 마르부르크 서독도서관의 장서는 다시 베를린으로 옮겨졌고 같은 해 도서관은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국립도서관으로 개칭되었다. 이로써 베를린에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불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두 개의 국립도서관이 병존하게 되었

    다. 동베를린 도서관장은 최고의 도서관학자 중 한 사람인 호어스트 쿤체 교수가 맡았

    고 서베를린 도서관장은 루드비히 보른게써 교수가 맡았다. 이 두 사람은 30년대에 다

    름슈타트에 있는 헤센대학주립도서관에서 청년시절 도서관 보조 인력으로 일하며 같은

    연구실을 사용하였던 터라 개인적 친분관계가 있었고 60년대에도 사적으로 접촉하였다.

    물론 공식접촉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운터 덴 린덴 가에 있는 국립도서관은 임시로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전쟁의 폐해로

    인해 수 십 년 동안 건물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따라서 동베를린의 국립도서관 장서는 1987년까지 과거 국방전쟁부로 사용하던 건물

    인 벤들러 블록에 보관되었다.

    서베를린에서는 1978년 포츠담 가(街)에 신축건물이 완공되어 연방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거행하였다.

    1990년에 양쪽 도서관을 베를린주립도서관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하였고, 전체 도서관

    건물은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영역 내에 남았다. 베르너 크높 당시 재단 회장은 양쪽

    도서관장의 상관이었다. 베를린주립도서관의 리하르트 란트베어마이어 관장이 두 도서

    관을 총괄하는 총관장이 되면서 양쪽 도서관은 통합 운영되기 시작했다. 부관장직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동베를린의 독일국립박물관 관장을 지낸 디터 슈미트마이어 교

    수가 맡았는데 그는 정치적 전력으로 말미암아 1992년 도서관을 떠났다. 이어서 안토니

    우스 얌머스가 후임 관장이 되었고 1990년 이전에 이미 동베를린의 국립도서관에서 재

    직했던 다니엘라 륄핑이 부관장이 되었다.

    동서독 통일 당시에 양쪽 도서관에는 1천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처음에

    는 모든 일자리와 근로법상의 고용관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러나 국가통일, 구동독

    지역 내 연방주(州) 신설, 양쪽 도서관 통합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도서관의 기능 중 일부가 폐지되거나 축소되었다. 그리하여 몇몇 부서에서는 불과 몇 년 내로 일자리

    의 약 1/4을 감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도서관 통합으로 인해

    새로운 업무분야가 생겨났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실제

    인력감축은 20%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과거 동베를린에 속했던 운터 덴 린덴의 도서관

  • - 11 -

    직원 봉급은 동독지역에 적용되는 표준임금규정에 따라 당시 기준으로 포츠담 가의 도

    서관 직원 봉급의 약 70% 수준이었다. 양쪽의 봉급이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되기까지는

    12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 붕괴 직후에 이미 동서 베를린 도서관 직원들 간에는 모

    든 분야와 직급별로 다양한 전문적, 개인적 접촉들이 생겨났다. 양측은 두 도서관 모두

    계속 운영한다는 것과 운터 덴 린덴 가의 구관을 주립도서관 1관으로, 포츠담 가에 있

    는 신축 도서관을 주립도서관 2관으로 칭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였다. 필사본, 역

    사적 인쇄물, 지도 부서는 운터 덴 린덴 가로 모았고, 학술분야와 신간은 일차적으로 포

    츠담 가로 옮겨졌다.

    1949년부터 1989년까지는 양쪽 도서관이 각각 독립적으로 장서구입을 했기 때문에 중복

    되는 장서가 무척 많았다. 동베를린 국립도서관은 1949년부터 1990년까지 동독에서 발간

    된 거의 모든 출판물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동유럽 국가들에서 발간된 학술문헌들도

    대부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 중 상당수는 서베를린 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었다. 이

    렇듯 엄청난 양의 장서가 중복됐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이들을 줄여나가는 작업이

    필요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장서는 단행본과 연속간행물과 잡지 1천1백만 점 이

    상, 요람본 4천5백 점, 희귀본 21만5천 점, 지도와 도면 112만 점, 지도 제작 관련 문헌과

    지도 6만5천 점, 음악 관련 인쇄물과 악보 48만 점, 제본된 출판물 25만 점, 정기간행물 2

    만 여 종, 방대한 양의 유고, 필사본, 자필문헌, 그림엽서, 초상화, 영인본 등이다.

    그밖에도 5천 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와 3만5천여 건의 개별 디지털 문서들도 소장하

    고 있다. 현재의 베를린주립도서관은 독일에서 가장 큰 학술도서관이며 전 세계적으로

    도 최고의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힌다.

    6. 독일서적출판유통협회

    독일서적출판유통협회는 출판업자, 서적유통업자, 중간유통업자, 고서적상의 총연합체

    다. 이 협회는 1825년 라이프치히에서 “라이프치히 독일서적상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설

    립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협회 중 하나이고 출판, 중간유통(수출업과 도매

    업) 및 소매업(서점과 고서점)을 모두 하나의 협회로 통합한 보기 드문 조직이다. 다시

    말해서 이 협회는 서적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며 분산된 조직이 아닌 하

    나의 통일된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 - 12 -

    1912년 당시 독일서적상협회는 라이프치히에서 독일국립도서관 개념의 독일도서관

    (Die Deutsche Bücherei)을 건립하였다. 또한 독일서적상학교를 설립하고 개별 서적상들

    이 작성하던 서지정보 자료를 1912년에 다양한 출판사들로부터 수집하고 통일하여 ‘독

    일국가서지’를 발간하였으며 그 이래로 현재까지 국가서지 발간을 담당하고 있다.

    협회는 원칙적으로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했다. 라이프치히는 1933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출판사, 인쇄소, 수출전문 서점, 고서적상이 있는 도시였다. 라이프치히 협회

    는 1933년까지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었고 회원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러나 1933년 제국

    문헌실 소속으로 편입되어 나치 정부 산하 조직이 되었다. 1937년에는 독일도서관 역시

    요제프 괴벨스가 장관으로 있던 선전부의 한 부서로 전락하였다.

    1946년 출판업자와 서적상들은 서적상 주(州)연합을 비스바덴에서 우선 결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프랑크푸르트로 옮겼다. 라이프치히에서는 기존의 독일서적상연합이

    존속했는데 이때부터는 동독 문화부의 한 부서에 상응하는 ‘출판사 서점 총관리처’의 직

    접 관리 하에 놓이게 되었다.

    동서독 출판서적협회 간의 교류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렀다. 1949년 라이프치히에서

    는 도서전이 재개되었는데 처음에는 한자-하우스에서, 나중에는 마르크트에 있는 박람회

    장에서 열렸다. 한편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새로운 도서전을 마련하여 1949년과 1950년에

    는 프랑크푸르트의 파울교회에서, 그리고 1951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에서 도

    서전을 개최하였다. 1945년 이전에 라이프치히를 비롯하여 드레스덴, 예나 등 동독의 도

    시에 본사를 두고 있었던 수많은 출판사들이 서독으로 가서 출판사를 재창업하였다. 동

    독에서 서독으로 넘어 간 대표적 출판사로는 인젤, 파울 리스트, 게오르크 티메, 브로크

    하우스, 비블리오그라피셰 인스티투트, 구스타프 피셔 등이 있다. 동독에 남아있던 출판

    사들은 대개 인민소유기업(VEB)으로 전환되었다. 일례로 동독의 비블리오그라피셰 인스

    티투트 출판사는 서독에서 ㈜ 만하임 비블리오그라피셰 인스티투트를 창립하였다. 이

    출판사는 독일어대사전 두덴과 마이어스 백과사전을 출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라

    이프치히에는 VEB 비블리오그라피셰 인스티투트가 남아서 동독에서 두덴을 비롯한 사

    전류를 출판하였다.

    동서독 간의 접촉은 미미하였다. 동서독 서적협회 간 최초의 대화는 1954년에서 1957

    년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단절되었다. 1980년에 동서독 서적 교류 확대를 위한 독-독 위

    원회가 결성되어 1987년까지 활동하였다. 이 위원회의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아서 위원

    회가 활동하는 기간 중에 서독의 40여 개 출판사가 라이프치히 도서전에 단독부스로 참

    가하였고 약 120개 출판사는 KADE, 브뤼켄출판사, 쾰른의 산토 바나시아 출판사 등 도

    매상을 내세워 공동부스로 참여하였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 - 13 -

    었던 쾰러&폴크마르 라이프치히의 후신인 독일서적수출입회사가 동독 출판사들의 서독

    전시회 참여를 주관하였다.

    양 협회 모두 독일 서적산업 발전을 위해 협회지를 발간하였는데 라이프치히 협회지

    는 주 1회, 프랑크푸르트 협회지는 주 2회 발간되었다.

    1990년 독일의 정치적 통일이 이루어진 직후에 양 협회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

    이 있었다. 양 협회는 1991년 1월 1일자로 통합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리하여 동독의 모

    든 출판사와 서점이 즉시 통합 협회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통일 이

    후에 서독 출판사가 동독 출판사를 인수하거나 동독 출판사에 다시 지분참여하게 된 경

    우에는 협회 가입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모든 출판사와 서점들도

    회원이 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협회는 통일 이후 동독 출판사와 서점들이 조속히 시장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는 포괄적 프로그램을 가동하였다.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 프로

    그램을 진행하고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였다. 본 소재 연방정부

    는 수많은 행사를 재정적으로 전폭 지원하였다. 예를 들어 모든 동독 서점에 CD-ROM

    드라이브를 제공하여 모든 서점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판매 가능 서적 목록(VLB)’을 동

    독에서도 전자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480만 마르크의 예산을 들여 동독 출

    판사의 서적을 매입하여 이를 동유럽 국가 도서관들에 무상으로 제공하였다. 당시에는

    독일 서적들을 동유럽에 제공하는 정상적 루트가 완전히 붕괴되었기 때문이었다. 1900

    년 라이프치히에서 발간되기 시작한 유명한 ‘티메 베커 예술가사전’ 등과 같은 개별 서

    적들도 출판이 중단되지 않도록 재정을 지원하였다.

    라이프치히 독일서적상협회의 한스 오토 레흐트 회장은 1991년 1월 1일자로 프랑크푸

    르트와 라이프치히를 총괄하는 총협회의 부회장이 되었다.

    협회는 1995년 라이프치히에 ‘책의 집’ 건립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였다. ‘책의 집'은

    분단 시절에 동독협회 본부와 출판사들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인 게리히츠벡 거리의 그

    라피세 피어텔에 세워졌다. 출판서적유통협회의 라이프치히 지부와 작센, 작센-안할트,

    튀링엔을 아우르는 주(州)협회도 이 신축건물에 입주하였다. ‘책의 집’에는 현재 많은 출판사들이 사무실을 임대하여 들어와 있고 문학과 서적산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1945년 이전 쾰러&폴크마르에 속해 있었던 라이프치히 서적

    대리판매 도매회사는 다시 민영화되어 새롭게 출범하였다.

  • - 14 -

    7. 신축 도서관

    드레스덴

    1990년 드레스덴에는 작센주립도서관이 있었다. 동독에서 두 번째로 큰 학술종합도서

    관이었으며 주요 고서들을 보유하고 있고 동독에서는 베를린주립도서관에 이어 두 번째

    로 많은 장서 구입 예산을 갖고 있던 도서관이었다. 그밖에도 드레스덴에는 공과대학도

    서관이 있었는데, 이 도서관은 하나의 온전한 도서관이라기보다는 학과별 도서관들을

    모아놓은 집합체에 가까웠다. 학과별 도서관들은 통합적으로 관리되었으며 별도의 대학

    도서관은 없었다. 통일 이후에는 이 두 도서관이 통합된 형태의 작센주립대학도서관이

    새로 탄생하였다. 작센주립대학도서관은 기본적으로 대학도서관으로 운영되지만 동시에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학술종합도서관으로 세워졌다. 이를 위해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었고 건물도 신축하여 2001년 개관하였다. 이 신축건물은 이상적인 공간

    구성과 탁월한 건축, 우수한 이용자 편의성 등의 항목에서 최고의 현대식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의 독일도서관은 세 단계에 걸쳐 대대적으로 증축되어 전혀 새로운 기능을

    갖춘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개보수를 마친 구관과 신관 건물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

    고 있다. 라이프치히 대학도서관 역시 마찬가지다. 1406년에 설립되어 독일에서 두 번째

    로 오래된 라이프치히대학교의 도서관은 일명 ‘비블리오테카 알베르티나(Bibliotheca

    Albertina)’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은 독일 전역의 도서관 중에서도 매우 귀중한 장서가 많

    기로 유명하다. 통일 당시 이곳의 장서를 확인하던 중에 1949년부터 1990년까지 동독

    및 동유럽 국가 외 지역에서 발간된 장서는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

    되었고,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어 장서를 구입하였다. 라이프치

    히 독일도서관은 1945년에 라이프치히에 대대적인 폭격이 가해질 때 대부분 파손되었

    다. 1945년에 꼭 필요한 부분만 보수를 하였지만 공간과 자리 문제가 극심하였다. 1990

    년 통일이 되자 도서관 구관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하면서 신축건물을 추가로 짓는 방안

    을 결의하였다. 최첨단 도서관 건물은 2002년에 개관되었다. 구관을 완벽하게 살리면서

    신관을 이상적으로 구성하고 배치하여 매우 성공적인 작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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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부스

    코트부스에는 대학교(Hochschule)에서 시작하여 종합대학교(Universität)로 발전한 교육

    기관이 있었는데, 이 대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었다. 통일 후 이곳에도 역시 새로운 도서

    관 건립 계획이 수립되어 완벽하고 환상적인 신축 대학도서관이 들어섰으며 현재 훌륭

    한 기능을 갖춘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어푸르트

    에어푸르트대학교는 수백 년 전에 폐쇄된 상태였다. 에어푸르트는 15세기와 16세기에

    중요한 대학도시였으나 그 이후 에어푸르트대학교는 그 위상을 상실하였다. 통일 이후

    에는 에어푸르트대학교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고타의 성(成)에 있던 도서관도 대학도서관으로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다. 고타의 프리드리히스하인 성(成) 도서관은 상당량의 고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아랍어 필사본을 소장하

    고 있다. 에어푸르트대학도서관 역시 최적의 시설을 갖춘 멋진 신축 건물이다.

    베를린

    베를린 소재 훔볼트대학교는 심하게 파손된 왕립도서관(프로이센국립도서관) 건물 뒤

    편의 한 건물에 임시방편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 역시 완전히 새로운 도서관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대대적인 건축공사를 하였고 현재 독일 내 최고의 도서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신축 도서관은 구관 도서관에 인접해 있으며 구관 역시 완전

    히 개보수를 마치고 다시 베를린주립도서관의 한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구동독 지역의 기타 여러 도시에서 도서관의 개보수 또는 개선 작업이 이루어졌고 완

    전히 새로 건립된 곳들도 있다. 현재 신연방주 내 대학도서관들은 구연방주의 대학도서

    관들보다 더 훌륭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8. 동서독 도서관 요약

    독일연방공화국과 독일인민공화국은 1990년 10월 3일 독일연방공화국으로 통일되었다.

    헬무트 콜 연방총리가 이끄는 본 소재 연방정부는 구연방주뿐만 아니라 동서독 독일 전

    체를 통치하게 되었다. 기존의 서독 11개 연방주에 5개의 신연방주인 작센, 작센-안할트,

    튀링엔,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브란덴부르크가 더해졌다. 구동독의 수도였던 동베를

  • - 16 -

    린은 서베를린과 합쳐져 베를린 시로 통합되었다. 동서독 도서관은 비교적 단기간 내에

    완전하게 통합되어 통일성을 갖추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독일도서관과 라이프치히 독

    일도서관이 통합되어 독일국립도서관이 탄생하였다. 서베를린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국

    립도서관과 동베를린 독일국립도서관이 합쳐져 베를린주립도서관이 된 후 통합 관리 되

    고 있다. 동독의 도서관협회는 해체되고 구동독의 도서관과 사서들은 구서독의 독일도

    서관협회와 독일사서협회 회원이 되었다. 교육기관들은 동서독 지역에서 모두 존속되거

    나 신설되었다. 서베를린 자유대학의 사서학과는 동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도서관학과와

    통합되어 현재 베를린 훔볼트대학에 있다. 포츠담에는 도서정보학전문대학이 신설되었

    고 라이프치히 공과대학은 기술․경제․문화대학으로 전환되고 이곳에 도서관학과가 새

    로 생겼다. 도서목록규칙은 분단 시절 동독에서도 일정 기간 도입되었던 RAK 시스템으

    로 통일되었다.

    동독지역 대학도서관들은 서독지역 대학도서관들과 동일한 조직구조를 갖게 되었다.

    예산도 동서독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들도

    마찬가지다. 구동독지역에는 서독지역보다 더 많은 신축 도서관이 건립되어서 부분적으

    로는 서독의 도서관보다 더욱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도서관 통합과 병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서독 모두 동

    일한 도서관협회에 가입하고 동일한 목록규칙을 적용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준

    다. 또한 서점과 출판사로부터의 구입정책 역시 통일되어 동일한 표준이 적용되고 있다.

  • - 17 -

    주 제 발 표

    북한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김 선 희

    탈북장애인보호협회 사무국장

  • - 19 -

    북한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김 선 희(탈북장애인보호협회 사무국장)

    목 차 1. 들어가는 글

    2. 기록에서 찾아본 북한 도서관의 역사

    3. 북한 도서관의 과거

    4. 북한 도서관의 현재

    5. 북한 출판사

    6. 마치는 글

    1. 들어가는 글

    제 고향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입니다. 제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는 조선인민군

    협주단에서 가수로, 어머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셨습니다. 저는

    육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남부럽지 않은 부유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버

    지께서는 제대하신 후, 전라남도가 고향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함경북도 청진에서

    외롭게 사신다고 걱정하셨고, 이에 조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자는 아버지의 주장에 따

    라 평양에서 함경북도 청진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청진에서 고등중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이후 고등중학교 교사로, 김일성 혁명역사 사적관 해설원(강사)으로 일

    했으며, 탈북 전까지는 기동예술선전대 가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2만 5천 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의 탈북 동기는 모두 다릅니다. 저는 결혼적령기가 되

    어 많은 소개를 받았지만 아버지가 남한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할 수 없었고

    사회적으로 많은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럴 바엔 남한에 있는 친척을 찾아 도움을 받으

  • - 20 -

    며 잘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장사하러 갔다 6개월 후에 돌아오겠다는 말 한 마

    디를 남기고 변변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남한을 알

    수 없었던 터인지라 탈북을 생각하지도 못했고 오로지 남한에 있는 친척을 찾아 연락하

    면서 도움만 받고 살아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사는 교포들

    에게 부탁을 하여 친척을 찾은 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저의 꿈이 깨졌습니

    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막혀 버렸고, 너무도 가볍게 집 문턱을 넘은 것이 영원한

    생이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문화 통일’이라는 주제로 남북한의 문제를 논하는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제가 북한의 현황을 알리게 된 것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

    합니다.

    몇 달 전, 국립중앙도서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남녀

    노소, 직위를 불문하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심지어 장애인들까지도 불편 없이 도서관

    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고급스러운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대한민국의 도서

    관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평양을 세계의 표준화”로 한다는 기치 아래 평양을 홍보용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과 자금, 자재를 총동원해 있는대로 퍼부었습니다. 그 실례로 인민대학습당을

    꼽을 있습니다. 북한의 인민대학습당은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격의 도서관으로 북한

    교육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면에서나 자료 보유면에서도 북한 최대의 도서

    관이라고 할 수 있고,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민대학습당은 북한 최대의 종합도서관이자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과학기술 등을 연

    구하고 주민들에게 강의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평양시 중구역 남문동에 자리 잡고 있

    습니다. 1979년 12월 2일 착공해 김일성 주석의 70회 생일에 맞춰 1982년 4월 1일 개관

    하였습니다. 건평 12만 4천㎡, 높이 72m, 12층 규모의 건물로 장서 3천만 권, 열람석 5

    천 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열람실은 김일성저작물 열람실, 사회과학․기초과학․기술공

    학 열람실, 잡지 열람실, 특수기술문헌 열람실 등 23개의 열람실로 구성돼 있으며, 1일

    수용인원은 1만 2천 명에 달합니다. 14개의 강의실을 비롯하여 녹음실, 문답실 등 모두

    600여 개의 방이 10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영화감상, 세미나, 워크숍, 음악감상 등 다양

    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외국어 강습, 과

    학이론 및 과학기술 강연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종합적 학습터로 불리

    고 있습니다. 또한 이동문고, 출장강의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어강좌를 개설하

    였는데 주간과정은 3개월, 야간과정은 6개월 코스로 운영합니다.

  • - 21 -

    공훈설계가1) 함의연이 설계한 인민대학습당 건물은 한 덩어리를 이루는 34개의 지붕

    에 녹색 청기와를 얹어 전통미를 살렸습니다. 내부구조도 ‘ㅁ'자 모양의 복도 한가운데

    서고를 두고 주변에 열람실과 종합목록실, 강의실, 봉사실 등을 배치하여 이용하기 편리

    합니다.

    장서로는 김일성․김정일과 관련된 서적, 옛 활자본과 목판본, 사회과학 서적, 문학작

    품, 기술공학 서적, 특수 기술문헌을 비롯해 북한에서 발행된 각종 출판물과 외국의 과

    학기술 도서, 정기간행물 등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1열람실에는 김일성 전 주석과 김

    정일 국방위원장의 저작물만 따로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는 일반 시민들

    을 대상으로 각종 과학기술 지식을 소개하는 강의를 수시로 여는 등 일종의 평생교육기

    관 역할을 합니다. 또 각 분야별로 문답실이 있어 개인적으로 공부하다가 궁금한 사항

    이 있으면 해당 분야의 문답실로 가서 전문 학자와 상담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열람

    실, 도서열람실, 녹화감상실, 녹음감상실, 이외 강의실 등을 갖추고, 터치스크린이 가능

    한 스마트 스크린, 혹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2)를 활용하여 학습관 자료를 검

    색하거나 도서관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사람들에게 인민대학습당을 주기적으로 홍보하는데 사실 엄밀히 말

    하면 평양에 거주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평양에 오기 위해서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 합니다. 평양에 소재

    한 대학을 졸업하여 평양에 직장을 얻어야만 평양에서 거주할 수 있는 특권을 얻을 수 있

    습니다. 즉, 모든 인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

    다.

    평양시민은 특별 회원권을 사용하여 인민대학습당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일반회원권으로 당일만 이용 가능합니다. 인민

    대학습당의 운영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도서관과 같은 운영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고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민대학습당 부총장의 언급에 따르면, “인민

    대학습당은 온 사회의 인텔리화의 중요한 기지이고, 근로자들의 과학문화수준을 높이는

    통신종합대학”이라고 하며, “도서관 사서를 독자들이 폭넓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의 상식을 안내하는 선생님”으로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1) 건축설계가에 해당하며, 급수에 따라 일반설계가, 고급설계가, 공훈설계가, 인민설계가로 명명. 당과 수

    령을 위하여 조국과 인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온 사람들에게 주는 칭호

    2) 기업들의 마케팅, 광고, 트레이닝 효과 및 고객 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로 공항이나 호

    텔, 병원 등 공공 장소에서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정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 장치,

    기존 상업용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에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관리 플랫폼까

    지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함(출처: IT 용어사전)

  • - 22 -

    현재 북한에서 배움의 최고전당이라고 불리는 인민대학습당이 외국어 단기강습반을

    열고 유료화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료교육 체계인 북한에서 유료교육을 실

    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해석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평

    양 주민은 “인민대학습당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단기 외국어 강좌가 생겼는데,

    수강료가 (미화)50달러이고, 한 과정 당 교육 기간은 6개월”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

    혔습니다.

    그는 “이 외국어 강좌에 등록하면 미국식 영어로 된 녹음 CD와 교재 등을 제공 받는

    다”면서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어 수강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

    어 강좌에서 일부 과목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또 회화 위주의 실전 영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무역계통의 사람들도 많다는 게 소식통

    의 설명입니다. 또 일부 특권층 자녀들도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다지기 위해 이곳에 들

    른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최근 외국에 나가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외국어 열의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고위층들은 “앞으로 먹

    고 살자면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알아야 한다”며 자녀들에게 외국어를 공부하도록 요구

    성을 높이고 있고, 김정은 체제 들어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는 대외 개방 움직임에 민

    감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무료교육을 체제 우월성으로 주장하는 북한에서 유료교육을 공공

    연히 등장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이와 관련해 “현재 북한에서 새로운 경제체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대학습당도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료강좌를 조직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체제에 들어 북한 내각은 기관 기업소마다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고 기업소 자

    체 경영활동을 벌여 국가의 부담을 줄이는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라고 장려하고 있습니

    다. 또한 고등중학교와 대학 등 고등교육은 무료화를 실시하되, 좀 더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유료화를 실시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편, 인민대학

    습당이 유료 강좌를 개설한 것은 돈을 받고 교육시키는 자본주의 학원 운영체계를 인정

    받은 것으로 해석되어, 앞으로 이와 유사한 교육체계가 북한에서 점차 고개를 들 것이

    란 지적도 있습니다.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과거 특권층 자녀들이 개별적으로 영어 과

    외 교육을 받는데 한 달에 미화 20달러씩 썼는데, 지금은 국가기관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교육시킨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 23 -

    2. 기록에서 찾아본 북한 도서관의 역사

    북한의 도서관 역사를 더듬어보면 해방 전에는 7개의 도서관 밖에 없었으며 인민의

    절대 다수는 도서관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북한에서는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도서관의

    역사는 모두 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영광스러운 혁명역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북한의 교육 자료를 보면 3개의 역사과목이 있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

    성 동지의 혁명역사, 조선역사, 세계역사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학생들이 응당히 배우고 알아야 할 과목이 당연히

    조선역사이겠지만 북한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국사나 세계사보다는 김일성의 혁

    명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들어야 하고 김일성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하여 그의 사상을 자

    신들의 뼈와 살이 되게 만드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날

    조된 김일성의 역사를 가지고 북한의 모든 학생들과 인민들의 인식을 마비시키고 세계

    와의 단절된 생활로 그들의 눈을 멀게 하며 철저히 수령의 사상으로 세뇌시킵니다.

    북한에서 발간된 선집에 따르면, 김일성 수령이 초기 혁명 활동시기에 길림 육문중학교

    도서관주임으로 임명되어 도서관을 청년공산주의자들을 키우고 청년학생들의 의식화,

    조직화하는 거점으로 삼았으며 그 후 길림 류길 학우회에 망라된 조선인류학생들을 동

    원하여 새로운 도서관을 꾸리고 운영했다고 합니다.

    또한 김일성의 노력과 배려로 항일무장투쟁시기 역사에 유례없는 ‘행군도서관’을 만들

    어 항일유격대원들 속에서 책읽기를 생활화하도록 이끌었으며 책과 문헌자료들을 수

    집․정리․보관하고 혁명활동의 무기로 활용함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근로인민대중을

    위해 운영하는 도서관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이룩했다고 합니다. 또한 해방 후, 북한에서

    도서관은 김일성 수령이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이룩한 혁명적 도서관 사업의 빛나는 전통

    을 계승하고 위대한 주체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 인민의 참다운 학습

    의 거점으로, 사람들을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힘 있는 존재로 키우는 성스러운 위업에

    참답게 복무하는 도서관으로 전환시켰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주체 35년(1946년 3월 23일) [20개조정강]에는 “김일성 수령은 민족문화와 과학 및 예

    술을 발전시키며 도서관의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한 강령적 과업을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을 현명하게 이끌었으며, 그 결과 1946년 한 해 동안에만 700여 개의 도서관

    이 새로 설립되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문헌은 해방전쟁 시기에도 김일성 수령의 끊임없는 배려에 따라, 모든 도서관들이 사

    업을 중단하지 않고 운영하여, 그 결과 과학원도서관이 창설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

  • - 24 -

    다. 1953년 8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 6차 전원회의에서 도서관사업을 강화하기 위

    하여 중앙도서관을 복구확장하며 도소재지와 주요 도시들에 도서관을 복구신설 확장할

    것을 인민경제계획에 포함시키도록 김일성 수령이 지시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수령님

    과 당의 현명한 영도와 크나큰 배려에 의하여 오늘 우리나라에는 전민학습의 대전당인

    인민대학습당이 훌륭히 일어선 것을 비롯하여 중앙으로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

    지 형태의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골고루 꾸려졌으며 그것을 거점으로 하여 전체 인민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선집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3. 북한 도서관의 과거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은 아시다시피 모두 거짓입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영하 40도

    의 혹한 속에서 먹을 것이 없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의 전투를 치러야 하는 군인들은 굶

    주림과 추위, 피곤에 시달렸으며, 그러한 환경에서 독서를 했다는 것은 믿겨지지도 않는

    말입니다. 조국해방전쟁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참가자들은 힘겨운 전투가 낮과 밤도

    따로 없이 진행되다보니 잠잘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행군하면서 잠을 해결했다고 합

    니다. 3명이 함께 팔을 끼고 가면서 가운데 사람을 재우고 양 옆 두 사람은 길을 인도

    하며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세 사람이 모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면서 행군하는

    순간 벼랑으로 굴어 떨어져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를

    했다는 것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찍이 북한에서는 모든 인민들과 학생들의 독서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1970년까지

    만 해도 매 구역에 구역도서관과 아동도서관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운영을 하고 있었습

    니다. 하지만 학교와 공장, 기업소에는 도서실이 전혀 없었으며 인민들이나 학생들이 도

    서관에 대한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장, 기업소, 학

    교에 도서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북한의 모든 학교에 도서관이 다 있었던 것

    은 아니었습니다. 2004년까지도 도서실이 없는 초등학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수재학교

    에는 도서실이 있었음.) 도서실이 있는 학교도 도서실 문은 항상 열려 있었지만 도서실

    을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정치 간부의 자식들이 당에 대한 충

    성심을 표현하기 위한 생색내기를 목적으로 도서실을 많이 이용했고 그들이 손에 항상

    쥐고 있던 책은 99%가 김일성 혁명역사 관련 서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역사는 시기와 때에 따라 변하곤 했습니다. 김일성의 측근으로

    열심히 활동을 할 땐 그들을 나라의 영웅으로 내세우고 우대했지만 자그마한 불평이나

    반대의 기미가 보이고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김일성의 뜻과 어긋난 행동이나 발언을 하

  • - 25 -

    면 그들의 자랑스러운 투쟁과거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관련 책의 내용도 순간에 바뀌

    곤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당에서 검열조를 조직해서 매 가정

    의 도서들을 검열하고 다녔습니다. 저희 집에도 그들이 찾아왔고, 책꽂이에서 책을 찾아

    들더니 하얀 종이를 가지고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작업을 하더니 모두가 떠났

    고, 그들이 나간 뒤 책을 확인해보니 군데군데 하얀 종이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어떤 내

    용인지도 모르지만 부분부분 사라지고 하얀 종이만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책에 이름이 거론됐던 사람들이 당을 배반하는 발언을 해, 그들의 투쟁 업적을 기록한

    부분들이 하얀 종이로 덮어 씌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날 배운 낱말을 가지고 문장 만들기를

    숙제로 내주고 짧은 글짓기 정도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교과서도 우리 말을 누

    가 만들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교과서의 맨 첫 장 제일 위로 ‘고유한 우리말을

    살려 쓰기’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인용했고 초등학교 3~4학년 때는 초등학교에서 ‘계급

    교양실’이라는 방을 만들어놓고 항일빨지산 투쟁 이야기 중에서 「아동단 금순이를 따라 배우기」3), 「아동단원 복남이를 따라 배우기」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독서회, 발표모임을 자주 가졌습니다. 지금 초등학교에서는 글짓기를 잘하는 학생들을 뽑아 문학소조(문학소

    조는 각 학급에서 글쓰기 잘 하는 학생들을 뽑아 따로 교육을 시킴)에 망라시켜 수재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매 학교에 김일성 혁명역사실이 있었다면 그 후로

    는 김정일 혁명역사실과 김정숙 혁명역사실이 더 생겨났고, 2004년 이후로는 매 학교에

    계급교양실이 하나씩 더 생겨났습니다.

    중학교에서는 배운 내용을 주제로 하는 독서 발표모임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쩌다 학급

    전원이 모이는 일이 있다면 수업이라든지, 주간 생활총화라든지, 회상기 발췌 토론회가

    있는 날만 모두가 모이게 됩니다. 때때로 김일성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을 따라 배우기

    위한 독서를 시키고 선생님은 감상문을 그날그날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받아냈고 항일유

    격대식 학습방법을 따라 배우기 위한 발표모임을 가졌습니다. 중학교시절에 했던 발표모

    임 중 기억에 남는 발표모임은 주로 항일유격대가 싸우면서 한 대의 재봉기(미싱)를 가지

    고 한 달 반 만에 군복 600벌을 만들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

    는 내용을 가지고 그 당시에는 그들의 혁명정신을 따라 배우겠다는 토론을 했습니다.

    대학교시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에서 기록된 대학도서관의 임무는 “교

    직원 및 학생들 속에서 책읽기를 잘 조직하여 대학 안에서 당의 유일한 사상체계를 철

    저히 세우고 대학생들을 위대한 수령님과 당에 끝없이 충직하는 기술자, 전문가로 키우

    3) 내용은 항일 빨치산 투쟁시기에 9살 난 금순이라는 어린이가 유격대에서 주는 연락쪽지를 저고리 고름 속에

    감춰 가지고 연락을 가다가 일본토벌대들에게 들켜 사형을 당하는 순간까지 조직의 비밀을 지켰다는 내용.

  • - 26 -

    며 교원, 연구사들의 과학연구사업을 원만히 보장해주는 데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 대학도서관의 근본적인 목적과 기능은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혁명의 도

    구로서 존재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일제 강점시기나 한국전쟁과 같이 혼란의 시기

    로부터의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소멸한 대다수의 지식계층을 대신하여 북한 주민들

    을 계몽하고 선도해 나가야 할 교육 기관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서실에서 책

    을 빌려 보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와 같이 조건이 많고 어렵습니다. 일례로, 한 학생 당

    3권 이상은 빌려주지도 않고 혁명서적 같은 경우에는 오선(북한은 혁명서적 맨 앞장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초상화가 있는데 거기에 흠집이 생기는 것)이 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묻기도 하고 일반 서적은 분실될 경우 3개월 동안 독서카드 정지(대출정지)를 받

    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사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담배나 술, 먹을 것을

    찔러주고 책을 빌리기도 했고, 또 함남 신포1사범대학에서는 학생이 도서실을 습격하여

    강제 퇴학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에는 8개 정도의 도서 비치실과 도서 열람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저는 단 한 번도 책을 빌려 본 적이 없고 거의 개별적으로

    다른 지인들에게서 빌려 보았습니다. 함남 제1사범대학에서는 도서를 빌려가는 경우 반

    납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책 한 권을 빌려가는 경우 그 한 권을 반납해야만 다른 한

    권을 또 빌려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관련 서적

    여러 권을 빌려 보려는 대학생들이 책을 한 권 보고 꼭 반납해야 빌려주는 시스템에 불

    만을 가졌고, 이에 대학 도서실을 습격하여 책을 50여 권 호실에 가져다 놓고 독서를

    하였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서실 습격에 참가했던 대학생 5명이 대학에서 퇴

    학당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예 : (1977년 신포 1사범대학을 나오신 분은 대학도서관이 전혀 도움이 안 되였다고

    하셨다.)

    공장과 기업소들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술서적을 빌려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도서실 관리자도 없이 방치하는 기업소도 많았습니다. 공장과 기업소에서도 김일성의

    혁명역사 시험을 1년에 두 번씩 봐야했는데, 시험 전에 국가에서 시험 문제에 대한 답

    을 같이 주기 때문에 특별히 도서실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생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

    동자들에게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를 발췌하게 하면 그럴 때나 한번 도서관에

    갈까 말까라고 합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공장과 기업소에서는 자기 전공과 관련하

    여 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북한의 도서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

    는 곳이 아니라 형식에 불과한 도서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 27 -

    4. 북한 도서관의 현재

    책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북한인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

    은 바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부터였습니다. 당만 믿고, 수령만 믿고 살아가던 인민

    들이 힘든 식량난에 허덕이면서 땔감과 화장지까지 비싼 가격으로 사서 생활하기엔 너

    무도 힘들었습니다. 그때로부터 돈 없는 과학자, 기술자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이자 밥줄

    인 기술서적을 화장지로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고 배운 것이 없는 일반 사람들은 귀

    한 서적들을 싼 가격으로 사서 식사 준비 때 아궁이에 밀어 넣어 땔감으로 썼고 화장실

    에서는 화장지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정에서는 혁명역사책이나 잡지, 신문을 아

    궁이에 넣을 때 김일성의 초상화가 있는 면은 남이 볼세라 눈을 피하여 아궁이에 밀어

    넣어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걸리면 당 조직의 호된 비판을 받거나 심각한 경우에

    는 처벌도 받기 때문이었습니다.

    * 초․중학교 학생들이 즐겨보는 책

    60년~70년대에 초등학생들이 많이 봤던 책은 만화책, 「만덕산의 검은 그림자」가 유일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책이라 어디서 구입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 사

    이에서 서로 빌려보다 보니 책이 허름하기 그지없었고 책 제목도 모두 닳아 없어져 자

    신이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70년대 중학교 시절에는 장편소설책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혁명소설이었으며, 제목

    은 「충성의 한길(1, 2부)」입니다. 이 책은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의 세 남매가 항일혁명투쟁시기 김일성을 위해서 어떻게 싸웠는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투쟁이야기」라는 회상기를 발췌하여 토론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또 많이 읽혔던 책은 「고난의 행군(1~4부)」가 있습니다. 이 책 역시 투쟁30년대부터 해방 직전까지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이끌고 무장투쟁을 한 내용을 주제로 한 책입니

    다. 중학교 시절까지 본 책은 거의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세뇌시키는 혁명소설이었고

    학교에서는 그 책을 읽고 꼭 감상문(독후감)을 쓰게 했으며, 감상문을 안 써오는 학생들

    은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 80년대 초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었던 외국 소설

    • 소 련 - 장편소설 : 용감성, 고난의 길(1~2부), 고요한 돈, 부활, 청년근위(1~2부), 죽은 넋,

    기슭, 낯선대위, 살아서돌아오라, 17일 동안에 있은 일, 챠빠예브, 아,

    가이 다르 작품집

  • - 28 -

    - 중편소설 :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바늘귀, 아나까레리나(1~3부), 체호브

    단편소설집

    • 프랑스- 장편소설 : 세총사(남한 : 삼총사), 쟝 바르쟝(버림받은 사람, 남한 : 레 미제라블),

    보바리부인, 붉은 것과 검은 것(남한 : 적과 흑), 고리오령감, 우제니그랑데,

    곱세크, 몽떼그리스또백작

    - 중편소설 : 동백꽃아가씨, 카르맨. 왕자와 거지

    - 단편소설 : 비계덩어리

    - 추리소설 : 중편소설-도로떼, 이상한 바위성, 루빵과 홈즈

    • 영 국- 장편소설 : 리어왕, 햄리트(햄릿), 로메오와 쥴리에트, 베니스의 상인, 노뜨르담사원,

    테스, 제인에어, 아이반호, 올리버 트위스트, 플로렌스의 개, 로빈슨크

    루소

    - 중편실화 : 나이팅게일

    - 추리소설 : 샬로크 홈스

    • 일 본 - 장편소설 : 태양 없는 거리

    - 중편소설 : 인간의 증명(보위부-대내에 한함)

    • 이탈리아- 장편소설 : 등에, 오지리 - 로빈 후드

    • 독 일- 중편소설 : 에밀과 탐정들

    • 중 국- 장편소설 : 소림해설원, 축복, 붉은 바위, 두 번째 악수, 청춘의 노래, 압록강가에서,

    두 번째 악수

  • - 29 -

    1. 신문

    번호 간행물명 출판사간 종 (일/년)

    번호 간행물 명 출판사 간종(일/년)

    1 조선인민군조선인민군

    신문사365/Y 9 황남일보 황남일보사

    156/Y

    (주3회)

    2 청년전위청년전위

    신문사365/Y 10 황북일보 황북일보사

    156/Y

    (주3회)

    3 평양신문 평양신문사 365/Y 11 강원일보 강원일보사 156/Y

    (주3회)

    4 새 날 금성청년출판사106/Y

    (주2회)12 남포신문 남포신문사

    156/Y

    (주3회)

    5 개성신문 개성신문사 2. 잡 지

    1. 잡 지 1 문학참고자료 문학참고자료

    1 8호통신 중앙당간부들만 12/Y 2 혁명전선통일혁명당

    기관지

    2 인민보안원 (인민보안성) 12/Y 3 대학생 금성청년출판사 12/Y

    • 미 국4)- 장편소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부작, 톰아저씨의 집,

    - 중편소설 : 빨간머리 앤

    - 추리소설 : 너도밤나무집의 비밀, 우주전쟁

    • 남아프리카- 중편 : 그날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 대한민국- 장편소설 : 돌아보는 얼굴(안전원5)한테 빌려보았음)

    - 소책자 : 세계아동문학선집, 학생소년문고, 등 사하라 사막의 첫 여성탐험가, 타잔

    이야기, 닭코레라 왁찐을 연구한 빠스뙤르, 히데요 노구찌박사, 아랍민화

    : 천하루밤 이야기

    • 다음 많이 본 책은 북한 내에서 번역한 책 - 큐리부인, 베토벤 독서가 취미였던 저는 변증법적 유물론, 칼맑스-엥겔스, 정치 용어해설 등 정치, 경제,

    문화, 다양한 부문의 책들을 많이 읽기도 했습니다.

    5. 북한 출판사

    4) 미국의 모든 책들은 발행 국가가 미국이라고 전혀 밝히지 않았으나 지방이름과 사람들의 생활풍습 같은

    책의 내용을 보며 추측하였음.

    5) 남한의 경찰에 해당함.

  • - 30 -

    1. 신문

    번호 간행물명 출판사간 종 (일/년)

    번호 간행물 명 출판사 간종(일/년)

    3 안전보위 국가안전보위부 12/Y 4 학생과학 금성청년출판사 12/Y

    4 민방위 인민보안성

    출판사5 기계공업 공업출판사 6/Y

    5 [남조선문제] 남조선문제

    연구소(계간) 6 조선수산 공업출판사 6/Y

    6 조선기자 조선기자동맹 12/Y 7 금속공업 공업출판사 4/Y

    7 남조선 실용참고자료-간부들에 한해서 8 화학공업 공업출판사 4/Y

    8 근로자 근로자사 12/Y 9 도시경영 공업출판사 4/Y

    9 새세대 금성청년출판사 12/Y 10 자동차운수 공업출판사 4/Y

    10 로동자 근로단체출판사 12/Y 11 조선해운 공업출판사 4/Y

    11 원자력과학백과사전

    출판사4/Y 12 농업과학기술 공업출판사 4/Y

    12 전력 공업출판사 6/Y 13 농업기계화 공업출판사 4/Y

    13 로동행정 공업출판사 6/Y 14 자연보호 공업출판사 4/Y

    14 재정은행 공업출판사 4/Y 3. 잡 지

    15 상업 공업출판사 4/Y 1 청년문학문학예술종합

    출판사12/Y

    16 체신 공업출판사 4/Y 2 조선녀성 근로단체출판사 12/Y

    17 계획경제 공업출판사 4/Y 3 조선문학문학예술종합

    출판사12/Y

    18 경제관리 공업출판사 4/Y4

    조선예술문학예술종합

    출판사12/Y

    1. 일반 신문 5 천리마 천리마사 12/Y

    1 소년신문 금성청년출판사106/Y

    (주2회)6 아동문학

    문학예술종합

    출판사 12/Y

    2 체육신문 체육출판사 53/Y 7 기계제작 과학기술출판사 12/Y

    3 평남일보 평남일보사156/Y

    (주3회)8

    화학과

    화학공학과학기술출판사 6/Y

    4 평북일보 평북일보사 156/Y

    (주3회)9 과학원통보 과학기술출판사 12/Y

    5 자강일보 자강일보사156/Y

    (주3회)10 꽃봉오리 교원신문사

    6 량강일보 량강일보사156/Y

    (주3회)11 인민교육 교원신문사 6/Y

    7 함남일보 함남일보사156/Y

    (주3회)12 전자자동화

    중앙과학기술

    통보사12/Y

    8 함북일보 함북일보사 156/Y

    (주3회)13 기술혁신

    중앙과학기술

    통보사12/Y

    이외에 2경제위원회에서 나오는 신문과 잡지

    등도 있음.

    14 금수강산 오늘의 조국사 12/Y

    15김일성종합대

    학 학보

    자연과학

    김일성종합

    대학출판사

    12/Y

  • - 31 -

    6. 마치는 글

    북한에서 살 때는 북한 속에 세계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서울 생활 6년째가 되는 지

    금에서야 저는 세계 속에 북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모든 인민들을

    ‘수령의 전사’로 만드는 곳이고, 남한은 모든 국민들을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정보

    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책은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의 매체’이자, 양식이며 꿈입니다. 인간의

    미래와 희망, 모든 것이 다 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통일도 교실에

    서, 책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역사가 언론이요, 언론이 역사란 말이 있습니다. 언론사학

    자인 스톤은 역사를 신문같이 읽고 신문을 역사같이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론에

    오보와 허보가 많은 것 같이 역사에도 오보와 허보가 많습니다. 역사와 언론은 수많은

    거짓과 허위 가운데서 진실을 발굴해 내는 것입니다. 6.25전쟁이 남침으로 시작했다고

    말하는 북한에게 우리나라의 바른 역사를 계승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역사는 김일성 일가의 독재로 인해 많은 것이 왜곡돼 후대에 전해지고 있으며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과 생

    각을 반영한 역사가 아닌 진정한 우리의 역사를 찾아 후손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5000

    년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서관이 우리의 생명, 우리의 얼입니다.

    감사합니다.

  • - 33 -

    주 제 발 표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도서관의 협력과 준비

    송 승 섭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

  • - 35 -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도서관의 협력과 준비

    송 승 섭(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

    목 차 1. 들어가는 글

    2. 북한 도서관의 특징과 남북한 도서관의 비교

    3. 남북한 도서관 간의 교류 현황과 시사점

    4. 남북한 도서관의 협력 방안과 준비

    5. 나가는 글

    1. 들어가는 글

    해방이후 발전적인 남북관계의 시작은 1974년 7.4 남북공동선언이었다. 이후 상호 불

    가침의 차원을 넘는 남북한 간 협력의 가시적인 조치로 이루어진 것은 1991년 12월 13

    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 사이의 화해와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1)가 채

    택된 것이다. 다시 1992년 9월 17일 제8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남북고위급회담 기본 합

    의서 3장에 의거 ‘남북 교류․협력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 합의서’가 채택됨으로써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어 1988년 올림픽 직전에 북방정책의 일환으로 공산권과의 교류와 자료개방을 선언

    한 7.7선언은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변화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후 보다 실질적인

    진전은 2000년 6월 15일 체결된 6.15 공동선언에서 나왔다. 이 선언문 제4항은 “남과 북

    1) 1992년 2월 19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합의서의 문본 교환을 통해 효력이 발생하였고, 이어

    1992년 5월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교류협력분과위원회 산하에 「남북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

    원회」가 설치되었다.

  • - 36 -

    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

    경 등 제반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하였다”고 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야별로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남북한 간의 교류가 있었다. 더

    나아가 2007년 10월 4일 체결된 ‘10.4 공동선언’ 제6항에서도 “남과 북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빛내기 위해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분

    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남북한 간의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간의 교류와 협

    력은 2005년 6월부터 추진하여 2007년 3월에 완료된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 현대화 사

    업 추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후 정권이 바뀌는 공백기가 생기는 가운데 2010년 3월 북한에 의해 자행된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났고, 11월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또 일어나 민간인이 희생되는 남북

    한 간의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되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5.24조치2)를 통하여 북한과의 교

    류를 전면적으로 중단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한 관계가 다소 진전

    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결국 남북한 간의 문제도 그 해결의 출발은 신뢰와 소통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서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각각의 분야에서

    소통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크게는 사회 문화 분야에서 우리 도서

    관 분야도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생각과 지혜를 모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지난 10월 3일은 우리에게는 개천절이지만 독일은 통일이 이루어진 날이다. 벌써 23

    년이 지났다. 오늘의 독일 젊은이들은 통일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 채 역사 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독일 통일이 이루어진 성과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많

    지만 1969년에 시작된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수상의 동방정책이 진보-보수간 정권교

    체에도 불구하고 20여 년 간 방향성을 유지한 결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동방정책’은

    바로 ‘접촉과 교류를 통한 평화’가 ‘사실상의 통일’의 상황을 만들면서 동․서독 관계

    개선을 동서유럽의 화해 협력 과정과 병행시켜 나가는 기본적인 전략이기도 했다.

    이제 우리도 독일의 통합과정의 큰 구도와 세부적인 절차에서 양측이 함께 협력하는

    방안에서 교훈을 배우고 도서관 간에 행해진 기술적 협력에서도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어 차근차근 남북 도서관 간의 통합을 위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2) 5.24조치는 2010년 5월 24일 우리 정부가 단행한 북한의 천안함 도발사건에 관한 제재조치로 북한 선박

    에 대한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교역 중단,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대북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

    류 등을 골자로 한다.

  • - 37 -

    2. 북한의 도서관의 특징과 남북한 도서관의 비교

    2.1 북한 도서관의 특징

    북한은 ‘사회주의 헌법(2010.4.9 최종 개정)’ 제43조에서 “후대들을 사회와 인민을 위

    하여 투쟁하는 견결한 혁명가로, 지․덕․체를 갖춘 공산주의적 새 인간으로 키운다”라

    고 명시함으로써, 북한의 교육 이념이 공산주의적 새 인간으로의 육성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이념에 따른 교육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지침으로는 김일성이 교육문

    제와 관련하여 한 연설, 교시와 명령을 정리하여 1977년 9월 5일 공포한 ‘사회주의 교육

    에 관한 테제’가 있다.3) 여기에서 “모든 학생들이 개인주의․이기주의를 없애고, 집단주

    의 원칙에 따라 사회와 인민의 이익, 당과 혁명의 과업을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하도록

    교양하여야 한다.”고 제시함으로써 충직한 혁명투사로서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는데 그

    교육 목표를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2005년 12월에는 새로운 교육법을 채택하여 그동안의 교육에 대한 각종 교시와 지침

    을 종합함으로써 교육정책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의 교육은 이러한 이념과

    목표에 따라 계급의식을 고양, 공산주의 인간으로 육성하며 또한 집단주의 원칙에 따라

    일하고 생활하며, 사회와 인민의 이익 그리고 당과 혁명의 이익을 위하여 몸 바칠 것을

    교양함으로써 당과 수령의 영도 밑에 하나의 사상, 하나의 조직으로 결속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교육 이념을 지원하는 실행기관으로서

    설립 목적을 갖는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출판물들을 정비

    보관하고 사람들이 널리 읽을 수 있도록 빌려주는 문화기관, 우리나라 도서관은 도서선

    전과 책 읽기지도를 통하여 근로자들 속에서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튼튼히 세우고 그들

    을 혁명화, 로동계급화하는 과정을 촉진하며 그들의 문화기술수준을 높임으로써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혁명수행에 적극 이바지 하는 힘 있는 수단이며 나라의 귀중한 문헌

    재부를 보관 관리하는 중요한 문화기관이다”4)라는 의미가 바로 그 것이다.

    이상에서 북한의 도서관은 사회적 문화교양기관을 자처하고 있지만 그 근본 목적과

    기능은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혁명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서

    관의 외형적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체제 구조상 북한의 도서관을 순수한 의미

    의 학술적 가치를 갖는 도서관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3)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5기 제14차 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