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 isi.or.kr · 서구의 자본주의 유입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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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 - 169 - Ⅰ. 머리말 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Ⅴ. 맺음말 * 천상일등학교 교사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의 양상을 중심으로 민 윤* Ⅰ. 머리말 해 역사학계의 최대 이중의 하나는 근대성의 성과 관련된 논일 것이 다. 1970년대 에 출간된, 전후사의 인식에 대한 재인식의 차원에서 발간된 전후사의 재인식, 그리고 양자를 다시 비판하기 위해 출간된 근대를 다시 는다통된 주제는 근대성의 성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국가주의, 대주의, 민족주의, 요포스니즘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근대를 다시 는다의 경우 식민지시대의 성과 관련하여 식민지수론(植民地收) 재적발론()과 이에 반기를 식민지근대화론(植民)국가주의근대주의, 그리고 민족주의의 한계에서 어나지 못다고 비판하 고 있다. 근대성에 대한 논에서 한 개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학자들은 대체로 개을 근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불평등한 개으로 인한 수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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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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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Ⅴ 맺음말

부천상일초등학교 교사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의 양상을 중심으로

민 윤

Ⅰ 머리말

지난해 역사학계의 최대 이슈중의 하나는 lsquo근대성rsquo의 성격과 관련된 논쟁일 것이

다 1970년대 말에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대한 재인식의 차원에서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그리고 양자를 다시 비판하기 위해 출간된 근대를 다시

읽는다의 공통된 주제는 lsquo근대성rsquo의 성격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탈국가주의 탈근

대주의 탈민족주의 요컨대 포스트모더니즘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근대를

다시 읽는다의 경우 식민지시대의 성격과 관련하여 식민지수탈론(植民地收奪論) 혹

은 내재적발달론(內在的發展論)과 이에 반기를 든 식민지근대화론(植民地近代化論)이

모두 국가주의와 근대주의 그리고 민족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하

고 있다

근대성에 대한 논쟁에서 또한 개항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학자들은 대체로 개항

을 근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lsquo불평등한 개항으로 인한 수탈의 본거지rsquo 혹은 lsquo최

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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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근대 문명의 수입처rsquo로서 개항지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제국주의의 끈질긴

개항요구에 의해 부산(1876)과 원산(1880)에 비해 뒤늦게 개항한 인천은 19세기 중

반까지는 인구 수백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1883년 개항과 함께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후 한국의 근대사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

도 개항과 함께 인천에 설정된 일middot청 및 각국 조계1)는 한국 속의 외국으로서 1914

년 완전 소멸 될 때까지 30년 간 지속되었다 뒤늦게 출발한 인천의 조계들이 주목

을 끄는 것은 국내 여타의 조계들이 전통적인 조일(朝日) 관계에 따른 일본 중심의

조계인데 비해 인천의 경우 일본은 물론 청과 구미 각 제국들의 조계 설치로 당시

제국주의 국가들의 대결의 장이 되었다는 점 따라서 서양의 근대 문화가 직수입되

는 창구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후의 한국사의 전개와 맞물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인천

의 조계는 그 동안 다각도로 규명되었으며 일정한 연구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한

연구들은 대체로 조계의 수립과 형성에 대한 연구2) 열강 침탈의 도구로써 조계의

역할에 대한 연구3) 그리고 조계의 경제적 성격에 대한 연구4)로 이루어졌다 그러

나 그러한 연구들을 통해 조계 내 거주하던 사람들의 일상의 생활 모습이나 거류민

들 혹은 조선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기는 어

려웠다5)

1) 조계(租界)와 관련된 용어에 대해서는 손정목의 연구가 주로 참고할 만하다 그에 따르면 조계와 함

께 널리 쓰인 용어로 거류지(居留地)와 지계(地界)가 있다 이 중 거류지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한 용

어였으며 조계는 최초에 凊에서 사용하다가 한영수호조약(韓英修好條約) 이후에 주로 구미 각 제국

및 조선 정부의 각종 문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계의 경우는 일부 청국의 문서에 보이나

원세개가 1985년 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로 부임한 이후 쓰이지 않게 된다 손정목 「개항장middot조계제

도의 개념과 성격-한반도 개항사의 올바른 인식을 위하여」 한국학보 (8-1 일지사 1982) 16-19

2) 박광성 「인천항의 조계에 대하여」 기전문화연구(20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91) 손정

목 「개항장middot조계제도의 개념과 성격」 한국학보(8-1 일지사 1982)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3) 노영택 「개항지 인천의 일본인 발호」 기전문화연구(5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74) 노

영택 「개항지 인천의 청국인 발호」 기전문화연구(6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75) 정광

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 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와

국제문제(18호 인천대학교 평화통일연구소 1997)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4) 이현종 「개항장 내 외국인 영업」 사학연구 (27 한국사학회 1977) 이병천 「거류지 무역기구와

개항장 객주」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5) 이와 같은 관점은 최근 역사연구와 서술대상의 규모의 측면에서 관심이 이동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다 즉 민족국가나 시민사회 자본주의 시장 경제 등 종래 사회사가들이 즐겨 다뤄왔던 거시적 차원

의 분석에서 미시역사(Mikrohistoire)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연구 대상을 대부분 한 눈에 전체적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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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인천학연구」에 게재된 이희환과 이규수의 연구는 본 연구에 시사하

는 바가 크다 먼저 이규수의 연구6)는 이제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개항장 인천의 중

요 세력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인천 거류민사회의 구조적 성격을 규명하였다 특히

초기 인천 조계내 일본 거류민들의 출신지역과 업종 조선 진출의 의도 및 이후 전

쟁 협력의 과정을 기술한 것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희환의 연구7)는 새

인천의 외적 구축의 과정으로 조계와 감리서 및 해관의 설치 물질문명 침탈의 구조

로써 항만과 도로 철도 정보middot통신망 상업middot금융망의 역할을 규명하였다 아울러

lsquo새인천rsquo의 내적 구축과 근대 주체의 형성의 도구로써 종교와 계몽단체들의 성격을

기술하였다 다만lsquo한 눈에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rsquo으로서의 조계에 대한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근대화의 이면에 자리잡은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해서

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개항기(1883-1914) 인천에 수립된 조계지 내에서 발생한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유형과 특성을 밝힘으로써 조계지 사회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자 한다 조계지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물론 상업 활동의 과

정에서 발생한 조계지 구성원들간 갈등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살인middot폭행과 사기

사건 등 범죄와 마약middot매음 등의 사회문제에 대하여 접근함으로써 조계지의 구성원

들이 근대 인천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과 혼란을 겪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조계지 사회가 한국 근대사회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의 생활세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인천 조계지 거류민들의 직업 출신

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계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범죄들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양상

서구의 자본주의 유입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이해하는 것은 조계지 연구의 의미 있는 부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직 외 오늘의 역사학(서울 한겨레신문사 2002) 36쪽

6) 이규수 「개항장 인천(1883-1910)-재조일본인과 도시의 식민지화」 인천학연구(6 인천학연구소

2007)

7) 이희환 「근대 초기 lsquo새인천rsquo의 형성 과정 연구-연구과제를 중심으로 한 시론」 인천학연구(2 인천

학연구소 2003)

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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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1 租界8)의 형성

개항 당시의 제물포는 인천부 입지(立地)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져 있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서해안의 요지로서 제물진(濟物鎭)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효종 7년에 강화도방비강화책(江華島防備强化策)의 일환으로 강화도 동쪽 해안으로

이치되어 개항 당시에는 14 5호로 가량의 어민이 사는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

다9)

1876년 일본이 소위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lsquo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rsquo를 강제한

이후 1883년 인천에 조계가 설치되기 까지 조선의 정세는 격동의 연속이었다 lsquo조

일수호조규rsquo에 따라 조선은 서해안에 하나의 항구를 개항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

측은 줄기차게 인천을 대상 항구로 고집하였다 결국 1883년 9월 30일 인천구조계

약서(仁川口租界約書)가 체결되어 인천에 일본의 專管租界가 설치되었다 뒤이어 청

나라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1882823)middot인천구화상지계장

정(仁川口華商地界章程)(1884420)을 조선 정부와 차례로 체결하여 조계설정에 나섰

다 이어 1884년 10월 3일에는 각국조계장정이 체결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한 나라는

미국middot영국middot청국middot일본이었으며 1885년 9월에 독일이 가입하였다 최초 일본의 조

계는 지금의 관동 1middot2가와 중앙동 1middot2가 일대 약 7000평이었으나 그 후 1년도

못되어 새로 도래하는 일본인을 수용할 수 없어 확장을 서두르게 된다 청국조계는

지금의 선린동 일대 구릉지대로 약 5000평 규모이다 한편 각국조계의 경우 청국조

계와 일본조계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40000평에 달하였다 초기 일본

전관조계가 과밀화되자 공동조계로의 유출이 시작되어 공동조계 일본인의 수효가

8) 손정목에 따르면 조계는 lsquo개항장(開港場) 내에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구획하여 이를 외국인(전용)의

거주지구로 하고 그 지구내 지방행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외국정부(영사) 또는 거류외국인들에게

위임한 곳rsquo이다 한편 조계의 유형으로 먼저 대표 관리국의 수에 다라 전관조계(專管租界)와 공동조

계(共同租界)가 있다 또한 토지취득제도에 따라 lsquoconlessionrsquo과 lsquosettlmentrsquo로 나뉘는데 전자는 조계

의 지기(地基)를 외국정부 자체가 일괄해서 영조(永租)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조약국인이 토지소유

자와의 개인적인 접촉에 의해 영조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개항기 조선에

설치된 조계들의 경우 부산 원산 인천과 마산의 일본전관거류지의 경우는 lsquosettlementrsquo에 해당하

고 나머지는 전부 lsquoconlessionrsquo에 해당한다 손정목 앞의 논문 20-21쪽

9) 仁川府史(仁川 仁川府編 1933)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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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인천발전연구원 지도로 보는 인천 120년 인천의 도시계획(1883〜2001) (인천 인천발전연구원 2004) 67면

비고 Ⅰ=일본전관조계 Ⅱ=청국전관조계 Ⅲ=각국조계 CC=청국영사관 JC=일 본영사관 BC=영국영사관 AC=미국영사관

GC=독일영사관 사선은 편집자

전관조계를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인천의 공동조계에는 영국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 혼재하면서 세력경쟁을 벌림으로써 lsquo제물포정략rsquo(Chemulpo Politics)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와 소유면적에 있어서 일본인의 그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공동조계 행정권을 전담하는 자치조직인 lsquo신동공사(紳董公司

Municipal Council)rsquo의 역원도 일본인과 친일파 구미인들이 독점했으며 따라서 공동

조계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조계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일단 외교상의 문제가

야기되면 공동조계라는 형식은 일본에 의한 세력 독점에 장애가 되었다 예컨대 일

본이 공동조계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영국은 그 철수를 요구하고 일본군의 행동

에 대하여 항의를 계속했다10)

lt그림 1gt 인천제물포 각국 조계지(188872)

10) 정광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

와 국제관계 (18호 인천대학교평화통일연구소 1997) 317쪽

ⅠⅡ

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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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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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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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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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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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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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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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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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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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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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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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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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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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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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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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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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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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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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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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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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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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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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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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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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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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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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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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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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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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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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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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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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근대 문명의 수입처rsquo로서 개항지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제국주의의 끈질긴

개항요구에 의해 부산(1876)과 원산(1880)에 비해 뒤늦게 개항한 인천은 19세기 중

반까지는 인구 수백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1883년 개항과 함께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후 한국의 근대사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

도 개항과 함께 인천에 설정된 일middot청 및 각국 조계1)는 한국 속의 외국으로서 1914

년 완전 소멸 될 때까지 30년 간 지속되었다 뒤늦게 출발한 인천의 조계들이 주목

을 끄는 것은 국내 여타의 조계들이 전통적인 조일(朝日) 관계에 따른 일본 중심의

조계인데 비해 인천의 경우 일본은 물론 청과 구미 각 제국들의 조계 설치로 당시

제국주의 국가들의 대결의 장이 되었다는 점 따라서 서양의 근대 문화가 직수입되

는 창구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후의 한국사의 전개와 맞물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인천

의 조계는 그 동안 다각도로 규명되었으며 일정한 연구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한

연구들은 대체로 조계의 수립과 형성에 대한 연구2) 열강 침탈의 도구로써 조계의

역할에 대한 연구3) 그리고 조계의 경제적 성격에 대한 연구4)로 이루어졌다 그러

나 그러한 연구들을 통해 조계 내 거주하던 사람들의 일상의 생활 모습이나 거류민

들 혹은 조선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기는 어

려웠다5)

1) 조계(租界)와 관련된 용어에 대해서는 손정목의 연구가 주로 참고할 만하다 그에 따르면 조계와 함

께 널리 쓰인 용어로 거류지(居留地)와 지계(地界)가 있다 이 중 거류지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한 용

어였으며 조계는 최초에 凊에서 사용하다가 한영수호조약(韓英修好條約) 이후에 주로 구미 각 제국

및 조선 정부의 각종 문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계의 경우는 일부 청국의 문서에 보이나

원세개가 1985년 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로 부임한 이후 쓰이지 않게 된다 손정목 「개항장middot조계제

도의 개념과 성격-한반도 개항사의 올바른 인식을 위하여」 한국학보 (8-1 일지사 1982) 16-19

2) 박광성 「인천항의 조계에 대하여」 기전문화연구(20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91) 손정

목 「개항장middot조계제도의 개념과 성격」 한국학보(8-1 일지사 1982)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3) 노영택 「개항지 인천의 일본인 발호」 기전문화연구(5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74) 노

영택 「개항지 인천의 청국인 발호」 기전문화연구(6집 인천교육대학 기전문화연구소 1975) 정광

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 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와

국제문제(18호 인천대학교 평화통일연구소 1997)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4) 이현종 「개항장 내 외국인 영업」 사학연구 (27 한국사학회 1977) 이병천 「거류지 무역기구와

개항장 객주」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5) 이와 같은 관점은 최근 역사연구와 서술대상의 규모의 측면에서 관심이 이동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다 즉 민족국가나 시민사회 자본주의 시장 경제 등 종래 사회사가들이 즐겨 다뤄왔던 거시적 차원

의 분석에서 미시역사(Mikrohistoire)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연구 대상을 대부분 한 눈에 전체적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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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인천학연구」에 게재된 이희환과 이규수의 연구는 본 연구에 시사하

는 바가 크다 먼저 이규수의 연구6)는 이제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개항장 인천의 중

요 세력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인천 거류민사회의 구조적 성격을 규명하였다 특히

초기 인천 조계내 일본 거류민들의 출신지역과 업종 조선 진출의 의도 및 이후 전

쟁 협력의 과정을 기술한 것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희환의 연구7)는 새

인천의 외적 구축의 과정으로 조계와 감리서 및 해관의 설치 물질문명 침탈의 구조

로써 항만과 도로 철도 정보middot통신망 상업middot금융망의 역할을 규명하였다 아울러

lsquo새인천rsquo의 내적 구축과 근대 주체의 형성의 도구로써 종교와 계몽단체들의 성격을

기술하였다 다만lsquo한 눈에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rsquo으로서의 조계에 대한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근대화의 이면에 자리잡은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해서

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개항기(1883-1914) 인천에 수립된 조계지 내에서 발생한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유형과 특성을 밝힘으로써 조계지 사회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자 한다 조계지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물론 상업 활동의 과

정에서 발생한 조계지 구성원들간 갈등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살인middot폭행과 사기

사건 등 범죄와 마약middot매음 등의 사회문제에 대하여 접근함으로써 조계지의 구성원

들이 근대 인천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과 혼란을 겪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조계지 사회가 한국 근대사회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의 생활세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인천 조계지 거류민들의 직업 출신

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계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범죄들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양상

서구의 자본주의 유입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이해하는 것은 조계지 연구의 의미 있는 부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직 외 오늘의 역사학(서울 한겨레신문사 2002) 36쪽

6) 이규수 「개항장 인천(1883-1910)-재조일본인과 도시의 식민지화」 인천학연구(6 인천학연구소

2007)

7) 이희환 「근대 초기 lsquo새인천rsquo의 형성 과정 연구-연구과제를 중심으로 한 시론」 인천학연구(2 인천

학연구소 2003)

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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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1 租界8)의 형성

개항 당시의 제물포는 인천부 입지(立地)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져 있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서해안의 요지로서 제물진(濟物鎭)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효종 7년에 강화도방비강화책(江華島防備强化策)의 일환으로 강화도 동쪽 해안으로

이치되어 개항 당시에는 14 5호로 가량의 어민이 사는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

다9)

1876년 일본이 소위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lsquo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rsquo를 강제한

이후 1883년 인천에 조계가 설치되기 까지 조선의 정세는 격동의 연속이었다 lsquo조

일수호조규rsquo에 따라 조선은 서해안에 하나의 항구를 개항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

측은 줄기차게 인천을 대상 항구로 고집하였다 결국 1883년 9월 30일 인천구조계

약서(仁川口租界約書)가 체결되어 인천에 일본의 專管租界가 설치되었다 뒤이어 청

나라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1882823)middot인천구화상지계장

정(仁川口華商地界章程)(1884420)을 조선 정부와 차례로 체결하여 조계설정에 나섰

다 이어 1884년 10월 3일에는 각국조계장정이 체결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한 나라는

미국middot영국middot청국middot일본이었으며 1885년 9월에 독일이 가입하였다 최초 일본의 조

계는 지금의 관동 1middot2가와 중앙동 1middot2가 일대 약 7000평이었으나 그 후 1년도

못되어 새로 도래하는 일본인을 수용할 수 없어 확장을 서두르게 된다 청국조계는

지금의 선린동 일대 구릉지대로 약 5000평 규모이다 한편 각국조계의 경우 청국조

계와 일본조계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40000평에 달하였다 초기 일본

전관조계가 과밀화되자 공동조계로의 유출이 시작되어 공동조계 일본인의 수효가

8) 손정목에 따르면 조계는 lsquo개항장(開港場) 내에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구획하여 이를 외국인(전용)의

거주지구로 하고 그 지구내 지방행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외국정부(영사) 또는 거류외국인들에게

위임한 곳rsquo이다 한편 조계의 유형으로 먼저 대표 관리국의 수에 다라 전관조계(專管租界)와 공동조

계(共同租界)가 있다 또한 토지취득제도에 따라 lsquoconlessionrsquo과 lsquosettlmentrsquo로 나뉘는데 전자는 조계

의 지기(地基)를 외국정부 자체가 일괄해서 영조(永租)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조약국인이 토지소유

자와의 개인적인 접촉에 의해 영조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개항기 조선에

설치된 조계들의 경우 부산 원산 인천과 마산의 일본전관거류지의 경우는 lsquosettlementrsquo에 해당하

고 나머지는 전부 lsquoconlessionrsquo에 해당한다 손정목 앞의 논문 20-21쪽

9) 仁川府史(仁川 仁川府編 1933) 289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5

- 173 -

출전 인천발전연구원 지도로 보는 인천 120년 인천의 도시계획(1883〜2001) (인천 인천발전연구원 2004) 67면

비고 Ⅰ=일본전관조계 Ⅱ=청국전관조계 Ⅲ=각국조계 CC=청국영사관 JC=일 본영사관 BC=영국영사관 AC=미국영사관

GC=독일영사관 사선은 편집자

전관조계를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인천의 공동조계에는 영국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 혼재하면서 세력경쟁을 벌림으로써 lsquo제물포정략rsquo(Chemulpo Politics)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와 소유면적에 있어서 일본인의 그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공동조계 행정권을 전담하는 자치조직인 lsquo신동공사(紳董公司

Municipal Council)rsquo의 역원도 일본인과 친일파 구미인들이 독점했으며 따라서 공동

조계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조계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일단 외교상의 문제가

야기되면 공동조계라는 형식은 일본에 의한 세력 독점에 장애가 되었다 예컨대 일

본이 공동조계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영국은 그 철수를 요구하고 일본군의 행동

에 대하여 항의를 계속했다10)

lt그림 1gt 인천제물포 각국 조계지(188872)

10) 정광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

와 국제관계 (18호 인천대학교평화통일연구소 1997) 317쪽

ⅠⅡ

6 인천학연구 7(20078)

- 174 -

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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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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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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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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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 180 -

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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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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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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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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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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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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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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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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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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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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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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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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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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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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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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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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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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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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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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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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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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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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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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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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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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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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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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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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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

- 171 -

그런 점에서 「인천학연구」에 게재된 이희환과 이규수의 연구는 본 연구에 시사하

는 바가 크다 먼저 이규수의 연구6)는 이제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개항장 인천의 중

요 세력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인천 거류민사회의 구조적 성격을 규명하였다 특히

초기 인천 조계내 일본 거류민들의 출신지역과 업종 조선 진출의 의도 및 이후 전

쟁 협력의 과정을 기술한 것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희환의 연구7)는 새

인천의 외적 구축의 과정으로 조계와 감리서 및 해관의 설치 물질문명 침탈의 구조

로써 항만과 도로 철도 정보middot통신망 상업middot금융망의 역할을 규명하였다 아울러

lsquo새인천rsquo의 내적 구축과 근대 주체의 형성의 도구로써 종교와 계몽단체들의 성격을

기술하였다 다만lsquo한 눈에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rsquo으로서의 조계에 대한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근대화의 이면에 자리잡은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해서

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개항기(1883-1914) 인천에 수립된 조계지 내에서 발생한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유형과 특성을 밝힘으로써 조계지 사회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자 한다 조계지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물론 상업 활동의 과

정에서 발생한 조계지 구성원들간 갈등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살인middot폭행과 사기

사건 등 범죄와 마약middot매음 등의 사회문제에 대하여 접근함으로써 조계지의 구성원

들이 근대 인천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과 혼란을 겪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조계지 사회가 한국 근대사회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로 조망할 수 있는 소공간의 생활세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인천 조계지 거류민들의 직업 출신

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계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범죄들 거류민들 간 갈등과 대립의 양상

서구의 자본주의 유입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이해하는 것은 조계지 연구의 의미 있는 부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직 외 오늘의 역사학(서울 한겨레신문사 2002) 36쪽

6) 이규수 「개항장 인천(1883-1910)-재조일본인과 도시의 식민지화」 인천학연구(6 인천학연구소

2007)

7) 이희환 「근대 초기 lsquo새인천rsquo의 형성 과정 연구-연구과제를 중심으로 한 시론」 인천학연구(2 인천

학연구소 2003)

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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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1 租界8)의 형성

개항 당시의 제물포는 인천부 입지(立地)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져 있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서해안의 요지로서 제물진(濟物鎭)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효종 7년에 강화도방비강화책(江華島防備强化策)의 일환으로 강화도 동쪽 해안으로

이치되어 개항 당시에는 14 5호로 가량의 어민이 사는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

다9)

1876년 일본이 소위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lsquo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rsquo를 강제한

이후 1883년 인천에 조계가 설치되기 까지 조선의 정세는 격동의 연속이었다 lsquo조

일수호조규rsquo에 따라 조선은 서해안에 하나의 항구를 개항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

측은 줄기차게 인천을 대상 항구로 고집하였다 결국 1883년 9월 30일 인천구조계

약서(仁川口租界約書)가 체결되어 인천에 일본의 專管租界가 설치되었다 뒤이어 청

나라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1882823)middot인천구화상지계장

정(仁川口華商地界章程)(1884420)을 조선 정부와 차례로 체결하여 조계설정에 나섰

다 이어 1884년 10월 3일에는 각국조계장정이 체결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한 나라는

미국middot영국middot청국middot일본이었으며 1885년 9월에 독일이 가입하였다 최초 일본의 조

계는 지금의 관동 1middot2가와 중앙동 1middot2가 일대 약 7000평이었으나 그 후 1년도

못되어 새로 도래하는 일본인을 수용할 수 없어 확장을 서두르게 된다 청국조계는

지금의 선린동 일대 구릉지대로 약 5000평 규모이다 한편 각국조계의 경우 청국조

계와 일본조계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40000평에 달하였다 초기 일본

전관조계가 과밀화되자 공동조계로의 유출이 시작되어 공동조계 일본인의 수효가

8) 손정목에 따르면 조계는 lsquo개항장(開港場) 내에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구획하여 이를 외국인(전용)의

거주지구로 하고 그 지구내 지방행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외국정부(영사) 또는 거류외국인들에게

위임한 곳rsquo이다 한편 조계의 유형으로 먼저 대표 관리국의 수에 다라 전관조계(專管租界)와 공동조

계(共同租界)가 있다 또한 토지취득제도에 따라 lsquoconlessionrsquo과 lsquosettlmentrsquo로 나뉘는데 전자는 조계

의 지기(地基)를 외국정부 자체가 일괄해서 영조(永租)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조약국인이 토지소유

자와의 개인적인 접촉에 의해 영조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개항기 조선에

설치된 조계들의 경우 부산 원산 인천과 마산의 일본전관거류지의 경우는 lsquosettlementrsquo에 해당하

고 나머지는 전부 lsquoconlessionrsquo에 해당한다 손정목 앞의 논문 20-21쪽

9) 仁川府史(仁川 仁川府編 1933) 289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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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인천발전연구원 지도로 보는 인천 120년 인천의 도시계획(1883〜2001) (인천 인천발전연구원 2004) 67면

비고 Ⅰ=일본전관조계 Ⅱ=청국전관조계 Ⅲ=각국조계 CC=청국영사관 JC=일 본영사관 BC=영국영사관 AC=미국영사관

GC=독일영사관 사선은 편집자

전관조계를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인천의 공동조계에는 영국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 혼재하면서 세력경쟁을 벌림으로써 lsquo제물포정략rsquo(Chemulpo Politics)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와 소유면적에 있어서 일본인의 그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공동조계 행정권을 전담하는 자치조직인 lsquo신동공사(紳董公司

Municipal Council)rsquo의 역원도 일본인과 친일파 구미인들이 독점했으며 따라서 공동

조계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조계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일단 외교상의 문제가

야기되면 공동조계라는 형식은 일본에 의한 세력 독점에 장애가 되었다 예컨대 일

본이 공동조계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영국은 그 철수를 요구하고 일본군의 행동

에 대하여 항의를 계속했다10)

lt그림 1gt 인천제물포 각국 조계지(188872)

10) 정광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

와 국제관계 (18호 인천대학교평화통일연구소 1997) 317쪽

ⅠⅡ

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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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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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 176 -

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 177 -

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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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 183 -

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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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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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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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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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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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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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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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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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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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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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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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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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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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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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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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 199 -

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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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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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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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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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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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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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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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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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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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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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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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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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천 租界地 社會의 성립

1 租界8)의 형성

개항 당시의 제물포는 인천부 입지(立地)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져 있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서해안의 요지로서 제물진(濟物鎭)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효종 7년에 강화도방비강화책(江華島防備强化策)의 일환으로 강화도 동쪽 해안으로

이치되어 개항 당시에는 14 5호로 가량의 어민이 사는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

다9)

1876년 일본이 소위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lsquo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rsquo를 강제한

이후 1883년 인천에 조계가 설치되기 까지 조선의 정세는 격동의 연속이었다 lsquo조

일수호조규rsquo에 따라 조선은 서해안에 하나의 항구를 개항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

측은 줄기차게 인천을 대상 항구로 고집하였다 결국 1883년 9월 30일 인천구조계

약서(仁川口租界約書)가 체결되어 인천에 일본의 專管租界가 설치되었다 뒤이어 청

나라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1882823)middot인천구화상지계장

정(仁川口華商地界章程)(1884420)을 조선 정부와 차례로 체결하여 조계설정에 나섰

다 이어 1884년 10월 3일에는 각국조계장정이 체결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한 나라는

미국middot영국middot청국middot일본이었으며 1885년 9월에 독일이 가입하였다 최초 일본의 조

계는 지금의 관동 1middot2가와 중앙동 1middot2가 일대 약 7000평이었으나 그 후 1년도

못되어 새로 도래하는 일본인을 수용할 수 없어 확장을 서두르게 된다 청국조계는

지금의 선린동 일대 구릉지대로 약 5000평 규모이다 한편 각국조계의 경우 청국조

계와 일본조계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40000평에 달하였다 초기 일본

전관조계가 과밀화되자 공동조계로의 유출이 시작되어 공동조계 일본인의 수효가

8) 손정목에 따르면 조계는 lsquo개항장(開港場) 내에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구획하여 이를 외국인(전용)의

거주지구로 하고 그 지구내 지방행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외국정부(영사) 또는 거류외국인들에게

위임한 곳rsquo이다 한편 조계의 유형으로 먼저 대표 관리국의 수에 다라 전관조계(專管租界)와 공동조

계(共同租界)가 있다 또한 토지취득제도에 따라 lsquoconlessionrsquo과 lsquosettlmentrsquo로 나뉘는데 전자는 조계

의 지기(地基)를 외국정부 자체가 일괄해서 영조(永租)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조약국인이 토지소유

자와의 개인적인 접촉에 의해 영조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개항기 조선에

설치된 조계들의 경우 부산 원산 인천과 마산의 일본전관거류지의 경우는 lsquosettlementrsquo에 해당하

고 나머지는 전부 lsquoconlessionrsquo에 해당한다 손정목 앞의 논문 20-21쪽

9) 仁川府史(仁川 仁川府編 1933) 289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5

- 173 -

출전 인천발전연구원 지도로 보는 인천 120년 인천의 도시계획(1883〜2001) (인천 인천발전연구원 2004) 67면

비고 Ⅰ=일본전관조계 Ⅱ=청국전관조계 Ⅲ=각국조계 CC=청국영사관 JC=일 본영사관 BC=영국영사관 AC=미국영사관

GC=독일영사관 사선은 편집자

전관조계를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인천의 공동조계에는 영국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 혼재하면서 세력경쟁을 벌림으로써 lsquo제물포정략rsquo(Chemulpo Politics)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와 소유면적에 있어서 일본인의 그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공동조계 행정권을 전담하는 자치조직인 lsquo신동공사(紳董公司

Municipal Council)rsquo의 역원도 일본인과 친일파 구미인들이 독점했으며 따라서 공동

조계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조계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일단 외교상의 문제가

야기되면 공동조계라는 형식은 일본에 의한 세력 독점에 장애가 되었다 예컨대 일

본이 공동조계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영국은 그 철수를 요구하고 일본군의 행동

에 대하여 항의를 계속했다10)

lt그림 1gt 인천제물포 각국 조계지(188872)

10) 정광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

와 국제관계 (18호 인천대학교평화통일연구소 1997) 317쪽

ⅠⅡ

6 인천학연구 7(20078)

- 174 -

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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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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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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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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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 180 -

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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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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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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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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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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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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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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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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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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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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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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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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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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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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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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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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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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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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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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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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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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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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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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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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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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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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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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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5

- 173 -

출전 인천발전연구원 지도로 보는 인천 120년 인천의 도시계획(1883〜2001) (인천 인천발전연구원 2004) 67면

비고 Ⅰ=일본전관조계 Ⅱ=청국전관조계 Ⅲ=각국조계 CC=청국영사관 JC=일 본영사관 BC=영국영사관 AC=미국영사관

GC=독일영사관 사선은 편집자

전관조계를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인천의 공동조계에는 영국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 혼재하면서 세력경쟁을 벌림으로써 lsquo제물포정략rsquo(Chemulpo Politics)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와 소유면적에 있어서 일본인의 그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공동조계 행정권을 전담하는 자치조직인 lsquo신동공사(紳董公司

Municipal Council)rsquo의 역원도 일본인과 친일파 구미인들이 독점했으며 따라서 공동

조계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조계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일단 외교상의 문제가

야기되면 공동조계라는 형식은 일본에 의한 세력 독점에 장애가 되었다 예컨대 일

본이 공동조계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영국은 그 철수를 요구하고 일본군의 행동

에 대하여 항의를 계속했다10)

lt그림 1gt 인천제물포 각국 조계지(188872)

10) 정광하 「개항장을 기반으로한 일본의 대한침략사소고-인천조계의 연구실태를 중심으로」 통일문제

와 국제관계 (18호 인천대학교평화통일연구소 1997) 317쪽

ⅠⅡ

6 인천학연구 7(20078)

- 174 -

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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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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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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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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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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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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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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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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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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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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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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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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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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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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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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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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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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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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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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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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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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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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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 201 -

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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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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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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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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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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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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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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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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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소한 조계에 반해 늘어나는 인구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조계확충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서 조계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면을 매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1887년 전탄매립허가

권(前灘埋立許可權)을 제출하였는데11) 창탄(漲灘)12)의 우선권을 주장하는 각국 사신

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매립 노력은 청일전쟁으로 중단되었

다가 1897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인천일본인조계확장에 대한 각국사신회협정서

가 조인되었으며 1898년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5월에 약 4000평을 매

립하였다

개항 초기부터 특유의 근면함과 상술을 무기로 상세를 확장하던 화상(華商)의 경

우 1887년 인천항감리와 청 관원과의 협정으로 당시 조선가였던 삼리채(지금의 內

洞과 京洞 부근)라는 곳에 청의 거류지를 확장시켰다 삼리채(三理寨)는 인천항 각

국조계지의 동쪽에 접속하고 경성가도이던 내리와 외리에 걸쳐 양측을 길게 뻗어

있었다13)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청국은 조선에서의 우위를

빼앗기고 패전 국민이 되어 위축되었고 대다수 청국인들이 귀국한 청국조계 에는

일본인들이 임대하여 거주하게 되면서 잡거지처럼 되었다 그러나 조계지 자체가 철

폐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귀국한 청국인들에 의해 세력을 만회하였고 다만 1899

년 9월 11일까지 영국영사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일합방 후에 일본은 각국 조계에 대해 국내의 사정과 국제여론을 감안해

경찰권만을 삭탈하였을 뿐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취하다가 1914년

4월 1일을 기해 모든 조계를 철폐하였다14) 청의 전관조계는 1913년 11월22일 재조

선중화민국거류지폐지의정서(在朝鮮中華民國居留地廢地議定書)가 조인되어 각국공동

조계와 함께 일본이 새로 정한 부제(府制)에 따라 조선에서의 지방행정구역에 편입

11) 仁川港關草(제 1책 1887년 5월 16일)

12) 각국조계장정 제 7조에 따르면 ldquo총도(總圖) 중 A지구의 빈해(濱海) 일대 즉 현재 만조시 조수로 침

몰되는 곳으로부터 사미도변(沙尾島邊)에 이르는 지역을 후일 매립정지(埋立整地)하여 모두 창탄(漲

灘)이라 칭하며 이 지역의 토지원가는 C 지구와 동일하게 하되 그 매립정지는 후일 의정될 도면에

따라 매주(買主)의 자비로써 시행한다rdquo고 규정되어 있다 박광성 앞의 논문 299쪽

13) 仁川府史 133쪽 그런데 1897년에 조정으로부터 인천감리에게 三理寨淸商擴充租界章程을 抄繕

上送하라는 전칙이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양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아니라 인천감리와

청국이사(영사) 사이에 맺어진 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광성 앞의 논문 19〜20쪽 참조

14) 각국공동조계지의 폐지 교섭은 총 7차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기정착한 일본조계지내 거류민단

협의회의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현종 「合倂後 在韓 各國居留地 撤廢考」 진단학보(제

32집 진단학회 1969) 41-71쪽을 참고할 것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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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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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 177 -

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 180 -

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 183 -

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 184 -

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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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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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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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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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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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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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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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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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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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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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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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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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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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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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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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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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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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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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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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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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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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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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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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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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 ltFEFF005500740069006c0069007a007a006100720065002000710075006500730074006500200069006d0070006f007300740061007a0069006f006e006900200070006500720020006300720065006100720065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00700065007200200075006e0061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20006400690020007100750061006c0069007400e0002000730075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6e0074006900200065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0006400650073006b0074006f0070002e00200049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5000440046002000630072006500610074006900200070006f00730073006f006e006f0020006500730073006500720065002000610070006500720074006900200063006f006e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2000760065007200730069006f006e006900200073007500630063006500730073006900760065002egt J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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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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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15)

2 사회 기반의 구축

1) 인구의 증가

개항은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1876년 운양호 사건으로 촉발된 강화도조약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근대의 시작으로

본다 물론 임란이후 황폐화된 국토와 피폐된 민중의 삶 속에서 도처에서 민란이 발

생하였고 이후 실학의 발생과 서학의 도입으로 내재적인 민(民)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민의 각성 혹은 자기인식은 구체적인 서

양 세력의 도래와 그에 따른 강제 개항을 통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개항장 내 조계에서 이루어진 근대적인 시설들과 각종 제도들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의 제 모습들은 이 전 어떤 외세와의 조우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것이

었다

가장 먼저 개항장 인천에 나타난 변화는 인구의 증가였다 개항 이전 수백의 인

구였던 인천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청국인 그리고 조선인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

항초기 일본조계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주로 부산과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

다 1896년 현재 인천거류민(4148명)의 절반정도는 야마구치(山口 1178명)와 나가

사키(長崎 1075명) 출신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고리대업 선박운송업 무역업 미곡

상 정미업 잡화상 요리업 주류상 목재상 과일상 등 다양하였다16) 대부분 산둥

성(山東省) 출신인 청국상인들의 경우 개항후 청일전쟁 발발 직전에 이르는 기간이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식료품과 잡화

등을 수입하고 사금 등을 수입하여 장차 일상을 압도하는 상권을 장악해 갔다 다만

청일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패배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인천거주

화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식된 후 다시

인천거주 화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상업 종사자 외에도 중국대륙에 의

15) 仁川直轄市史編纂委員會 仁川開港100년사 (인천 인천직할시청 1983) 199쪽

16)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 (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17〜18쪽에서 재인용

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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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 177 -

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 180 -

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 181 -

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 183 -

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 184 -

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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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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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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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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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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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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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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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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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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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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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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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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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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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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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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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 200 -

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 201 -

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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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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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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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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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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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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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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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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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 ltFEFF005500740069006c0069007a007a006100720065002000710075006500730074006500200069006d0070006f007300740061007a0069006f006e006900200070006500720020006300720065006100720065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00700065007200200075006e0061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20006400690020007100750061006c0069007400e0002000730075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6e0074006900200065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0006400650073006b0074006f0070002e00200049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5000440046002000630072006500610074006900200070006f00730073006f006e006f0020006500730073006500720065002000610070006500720074006900200063006f006e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2000760065007200730069006f006e006900200073007500630063006500730073006900760065002egt J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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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천학연구 7(20078)

- 176 -

화단사건(義和團事件)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피난민이 바다를 건너 인천에 정주한 탓

으로 돌릴 수 있다17) 또한 각국조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러일전쟁(1904) 전

의 기록을 仁川府史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각 영국 20명 미국 8명 프랑스 6명

독일 16명 이탈리아 7명 러시아 4명 그리스 2명 포루투갈 7명 헝가리 2명 덴마

아크 2명이다

한편 조선인들의 경우 개항에 따른 상품유통의 증가로 개항장 내의 수출입선박에

서 짐을 나르는 하륙군(下陸軍) 지게를 지는 담군(擔軍) 화물을 포장하는 두량군

(斗量軍) 등의 부두노동자를 중심으로 정미공업에 종사하는 정미노동자 그리고 경

인철도 등의 근대적 시설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건설토목노동자들과 운송노동자 등

이 주를 이루었다18) 이들은 주로 인천 인근의 농촌지역에 잠재되었던 과잉인구가

유입된 것이었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영세민 날품팔이꾼 외지벌이꾼 등으로 구성되

었기 때문에 정착도에서 극히 불안정했다 이들은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업을

유지했는데19) 때때로 규정을 어기고 조계지내로 숨어들거나 점유하여 문제가 발생

하기도 하였다20)

17)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2-1 인천학연구소

2003) 7쪽

18) 이갑영 「개항초기 인천의 임금노동자 형성」 인천학연구(2 인천학연구소 2003) 15-16쪽

19) 개항장에서 조선인이 외국인과 섞여서 거주하는 지역을 잡거지(雜居地)라 하였다 조계지에서 10리

범위내의 잡거지에서는 외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었다 손정목 앞의 논문 26쪽

20) 당시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여행가 Bishop은 조선인거주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조선 사람 마을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가의 인본인 거류지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집은 언덕

밑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덕 위에는 성공회(聖公會)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자투리

땅 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 있고 지저분한 길목에는 몸이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官衙)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관리의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괴로운 부르짖음은 영국 선교관과 인접한 방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고 있다 I L Bishop Korea and Her Neighbors 신봉룡 역 조선과 그 이웃 나

라들(서울 집문당 1999) 43쪽 김창수 인천 기행문연구(인천학의 원근법)(인천 인천학연구소

2003) 27쪽에서 재인용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 177 -

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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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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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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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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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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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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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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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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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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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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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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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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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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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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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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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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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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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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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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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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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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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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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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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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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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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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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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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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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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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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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9

- 177 -

년도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외국인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호수 인구

1883 75 348

1884 26 116 136

1885 109 562 50

1886 116 706 205

1887 112 855

1888 155 1359 1389

1889 167 1362 967

1890 255 1616 550

1891 338 2331 563

1892 388 2540 637

1893 425 2504 711

1894 511 3201 237

1895 1146 4728 709 4148 482

1896 1768 6756 771 3904

1897 2360 8943 792 3949 157 1331 24 57

1898 1823 7349 973 4301 212 1781 30 65

1899 1736 6980 985 4218 222 1736 28 67

1900 2274 9893 990 4215 228 2274 29 63

1901 2296 11158 1064 4628 239 1640 31 73

1902 2257 9803 1221 5136 207 956 33 75

1903 2452 9450 1340 6433 228 1160 41 109

1904 2250 9039 1772 9403 237 1063 38 91

1905 3479 10866 2853 12711 311 2665 33 88

1906 3485 18361 3067 12937 186 1254 38 98

1907 3227 13362 2922 11467 414 1373 37 63

1908 4458 15711 3830 11283 383 2041 28 60

1909 3515 12903 3025 10907 419 2069 31 71

1910 3794 14820 3446 13315 524 2806 26 70

출전 仁川府史 6-10쪽

lt표 1gt 개항기 연도별 인천의 인구 변화

2) 외적 토대의 형성

조계지 사회의 공공서비스는 감리서와 해관이라는 특수한 이원적 체제에 의해 이

루어졌다 먼저 감리서는 대체로 외국영사와의 교섭 조계 안의 일체 사무 개항장

에서의 상품수출입과 세액을 결정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서 탁지부와 외부에 보고하

는 관세 업무 조계 내의 외국인과 왕래하는 조선 상인의 보호 개항장의 상업middot치

10 인천학연구 7(20078)

- 178 -

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 179 -

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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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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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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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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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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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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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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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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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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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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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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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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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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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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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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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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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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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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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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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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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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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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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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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 203 -

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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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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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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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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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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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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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질서 유지 등 개항장 내 모든 사무를 전담하여 처리하였다 인천에 정식으로 감

리가 임명된 것은 1883년 9월 19일이며 초대 감리에는 조병직이 임명되었다 한편

해관의 경우 국가 간의 교역에 따른 관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따로 설치되었다

1876년의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의 무관세무역에 속수무책으

로 당해야 했다 뒤늦게 관세의 필요성을 인지한 조선 정부는 청국의 이홍장의 알선

으로 독일인 묄렌도르프를 고용해 해관의 창설과 함께 향후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

괄 지휘하도록 했다21) 이에 따라 1883년 6월 16일에 인천해관이 창설되었고 9월

19일에 초대 인천해관장으로는 영국인 스트리플링이 부임하였다22) 이와 같은 감리

서와 해관의 이원적 구조는 업무가 중복되고 청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해관

장들의 시책이 종종 감리서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근대적인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1895년에는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으며 또

한 일본 조계 내 인천영사관에는 우편국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다 1888년부터는 전신

사무도 취급하였다 청국 또한 이미 이전부터 전신국 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으

며 청국의 전신은 서울을 경유하여 의주middot천진에 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로는 군사적middot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천-서울-부산 간

에 군용전신선을 새로 가설함으로써 조선의 통신망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편 인천

에서는 「仁川京城隔週商報」(1890년 창간 1891년 「朝鮮旬報」로 게제 1892년 「朝鮮

新報」로 게재) 「新朝鮮」(격일간지 1894) 「仁川商報」(1903년 창간 1906년 「朝鮮日

日新聞으로 게재) 「朝鮮타임즈」(1907년 창간 1908년 「朝鮮新報」와 병합하면서 제

호를 일간 「朝鮮新聞」으로 게재) 등의 일문신문이 있었다23) 국한문신문으로 「大韓

日報」가 1904년 창간되어 이해 12월 발행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주로 인천이주를 장려하고 재조 일본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각국들의 은행과 회사도 빠르게 설립되었는데 1883년 11월에 일본제일은행 인천

출장소를 시작으로 제18은행 지점과 제58은행 지점이 인천에 개설되었다 은행에

21)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인천해관 설립 세창양행 설립 주선 그리고 고종의 법률고문으로서 조선 정부

의 개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류인모 「仁川의 近代史 形成과 관련된 法律顧問 묄렌도르프의

政策構想과 法制史的 意味」 교수논총(2-1 인천대학교 2003) 참조

22) 이희환 앞의 논문 6-7쪽 한편 외국인의 손에 의해 창설된 해관은 인천지역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다 해관의 직원으로 서구문물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당대의 신지식인들이 대거 유입

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에 내적 근대화가 일정부분 추동되었으며 강화석 강준 이학인과 장면 총리

의 부친 장기빈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같은 논문 8-9쪽

23) 仁川府史 1379-94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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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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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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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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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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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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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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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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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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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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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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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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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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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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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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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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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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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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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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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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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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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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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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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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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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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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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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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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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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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FEFF004200720075006700200069006e0064007300740069006c006c0069006e006700650072006e0065002000740069006c002000610074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740069006c0020006b00760061006c00690074006500740073007500640073006b007200690076006e0069006e0067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6b006f007200720065006b007400750072006c00e60073006e0069006e0067002e002000440065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64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6b0061006e002000e50062006e0065007300200069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f00670020006e0079006500720065002egt D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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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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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계 주식회사들인 일본우선주식회사(1895) 대판상선주식회사(1893)가 설립

되었다24) 청국의 경우는 1888년 상업기선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의 여러 항과 인천

항 사이의 항로를 마련하였다 서구상사들의 인천진출도 활발하여 영국계의 태화양

행(太和洋行) 미국계의 타운선상사(佗雲仙商社) 독일계의 세창양행(世昌洋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25) 또한 대부분 경성 혹은 부산 출신인 조선의 상인들 또한

각 개항장으로 몰려들어 객주상회소를 조직하였다 인천에는 1896년에 인천항 신상

회사(이후 객주회의소로 개칭)가 설립되었으며 외상과의 교역에 있어 이익을 옹호

하고자 하였다26) 또한 자유상인인 상회 혹은 회사가 다수 생겨났는데 객주 및 외

상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27)

이밖에 항만이 정비되고 경인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각종 도로가 건설되고 택지가

조성된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발판의 구실을

하였다

조계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천에는 신사와 유곽도 번창했다 1885년 인천에는

東本願寺 인천포교소가 문을 열었다 또 불사로는 大谷波 본원사 별원 1895년 일연

종(日蓮宗) 묘각사 1898년 정토종(淨土宗) 인천사 등이 설치되었다28) 유곽은 개항

과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貸座敷 席貸業 藝娼妓 待合 特別料理店 등의 형태로 이

루어졌으며 공히 요리와 매음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일본인거류

지역에 산재했던 속칭lsquo특별요리점rsquo들을 한데 묶은 유곽은 1902년 부산에서 최초로 비

롯되었다 같은 해 12월 인천에서도 17개의 특별요리점(貸座敷營業)이 한 업체당

800원씩을 공동출자하여 부도루(敷島樓)라는 유곽을 만들었다 더불어 임질 매독 등

소위 화류병(花柳病)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퍼져갔으며 일본조계내의 유곽에도 성병

진료소가 설치되었다29)

24) 러일전쟁 후 1907년 인천 조계 내에는 일본에 의해 이사청 경찰서 헌병분견소 우체국 관측소

세관 세관공사부 전등국과 같은 각종 관청과 더불어 회사가 즐비했다 각종 은행과 회사 또한 폭

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본은행의 지점 이외에 일본 각지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를 비롯해 인천에 본점

을 둔 각종 형태의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규수 앞의 논문 27-28쪽

25) 세창양행과 타운선상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lsquo조흥윤 「世昌洋行 마이어 함부르크 民族學博物

館」 東方學誌(46-4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5)rsquo lsquo하지연 「타운젠트 상회(Townsend amp Co)

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4 한국근현대사연구회 1996)rsquo가 참고가 된다

26) 이병천 앞의 논문 54쪽 및 85쪽

27) 개항장 내 객주 및 거간 그리고 상회의 설립과정과 활동상황에 대해서는 이철우 「개항장 토착상

업의 도산 원인고」 경제사학 (7-1 경제사학회 1984) 참조

28) 信夫淳平 仁川開港二十午年史(大阪 1908) 63〜65쪽 이규수 앞의 논문 21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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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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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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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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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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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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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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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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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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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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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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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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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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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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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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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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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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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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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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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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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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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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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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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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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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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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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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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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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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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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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는 정치 및 경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개편된 기간이

었다 신분질서가 무너지고 외국에서 쏟아지는 진기한 물건들은 대중의 소비성향을

자극하였다 사정은 달랐지만 사람마다 돈이 필요했고 소위 전당포에만 가면 얼마든

지 빌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04년의 경

우 인천에만 12개의 전당포가 운영되었다 조선에 맨손으로 건너온 자들이라도 수

년middot수 십년 동안에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돈을 모았는데 밀수출입도 했으며 위조화

폐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 자들은 너나없이 전당포 즉 고

리대금업에 종사하였다30)

이상과 같이 개항기 인천에는 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외

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여러 가지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31)

Ⅲ 租界地 居留民간 葛藤과 對立

조계지의 외국인들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조선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조선과의 통상 등 본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

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적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치부(致富)의

목적이 있다 특히 일본과 청국의 거류민들은 대체로 상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은 조

선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

으로 인해 도피한 경우(청국)나 조선에 대한 선교를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29) 손정목 「개항기 한국거유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춘middot고리대금업」 한국학보(6-1 일지사 1980)

109-112쪽

30) 이 고리대금의 금리는 심한 경우 월 1할 이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리 자체도 문제지만 반환기

한을 넘길 경우 사정없이 대상 물건을 빼앗아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정목 같은 논문

115-116쪽을 참고할 것

31) 조계의 설정과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문물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강하다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는 강제개항과 조계설정의 초반부터 조계를 준식민지(準植民地) 혹은 모범식민지(模範

植民地)로 보았으며 실제로 개항후 합병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상인과 관원에 의한 자본의 침탈

과 주권의 침해는 주로 조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조계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대사회의 성립과 변화에 미친 조계지 내 갈등과 범죄 문제에 중점을 두었으

며 경제침탈과 그에 따른 식민화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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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 182 -

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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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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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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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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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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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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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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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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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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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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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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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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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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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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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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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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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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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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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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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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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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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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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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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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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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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FEFF004200720075006700200069006e0064007300740069006c006c0069006e006700650072006e0065002000740069006c002000610074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740069006c0020006b00760061006c00690074006500740073007500640073006b007200690076006e0069006e0067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6b006f007200720065006b007400750072006c00e60073006e0069006e0067002e002000440065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64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6b0061006e002000e50062006e0065007300200069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f00670020006e0079006500720065002egt D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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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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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들이 조선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계지 내에서 거류민간 혹은 조선인들

과의 갈등 혹은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인천의 각국 조계지에는 각각 자국민

의 권익 보호와 사리를 취하기 위하여 경쟁 음모 동맹 복수 등 갖가지 무질서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계지 내의 갈등과 대립은 조계지의 확충을 둘러싼 대립과 소유

권 분쟁 그리고 상업 활동의 과정에서 청middot일상의 대립 및 외국상인들과 조선 상인

들의 대립 등이 대표적이다

1 조계지 확장에 따른 대립

전술한대로 일본과 청국은 조계지의 성립기 이후로 꾸준한 인구의 증가로 조계지

의 협소함을 주장하면서 확충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일middot청은 각각 만석동과 삼리채

에 약 4000평 정도의 조계지를 확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조선인 및 각국조

계 내 거류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개항초기인 1887년에 조선정부에 대하여

전탄매립허가원(前灘埋立許可願)을 제출하여 조계확충의 의지를 표출하였으나 각국

사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99년 5월에야 약 4000평의 해면을 매립

하여 조계를 확충하였다 이 과정에서 1896년 10월 30일 일본인 稻田勝彦 등은 만

석동 일대의 창탄지(漲灘地)를 매입했다 하면서 해면에 임의로 축석(築石)하여 각국

상선들의 운행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접한 감리서에는 즉시 아직 조계확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소유권에 대해 인정할 단계가 아니라 판단하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해당 일본인들은 버티며 철거를 거부하기도 하였다32)

확충된 일본 조계는 도로middot교량 등 1500평을 제외하면 택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실면적은 2500평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일본조계의 협애(狹隘) 현상은 여전하였

으며 조계 안에 수용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자연히 한국인 거주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다33) 일례로 1899년에는 일본인 大河가 역군(役軍) 백여 명을 이끌고 각

각 器械를 들고 탁포지단(圻浦地段)에 들어가 조선인 가옥 9호를 훼철(撤毁)시키고

32)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0월 30일)

33) 박광성 앞의 논문 18쪽 일본인들이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유입하게 된 것은 lsquo조영수호통상조약rsquo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이 조약 제 4관 4항에는 영국국민이 조계 밖 10리 범위 내에서 토지middot가옥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이 규정은 그 뒤에 체결된 모든 수호통상조약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最惠國條款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잡거(雜居)할 수 있었다 같은

논문 19쪽

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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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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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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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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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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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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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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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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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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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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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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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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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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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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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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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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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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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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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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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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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 202 -

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 203 -

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 204 -

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 206 -

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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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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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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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을 위설(圍設)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항 감리는 일본영사에게 그 위법성을 따

지고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34)

청국의 삼리채 조계확충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선인 민가 150여호의 철거를 요구하

는 청상들의 독촉이 심하였고 영국영사의 조회가 계속되었으나 감리는 강제 철거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1899년 5월 20일에 정부의 승인 하에 인천세무사로부터

1420원을 받아다가 철거가옥 매간당 2원씩을 지급하여 철거하게 되었다35) 한편 삼

리채 조계확장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공사가 조계 이외에 조계접지십리내(租界接地十

里內)에서 일국이 독점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냐고 항의한 바 있다36) 청middot일이 독점

적으로 조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 등 각국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계지의 설정과 확충의 과정에서 기존 조선의 소유주들과의 소유권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가령 1896년 인천의 서상빈은 제물포 북변에 위치한 자신의 선영(先塋)

이 조계지로 편입되어 지단가(地段價)를 지급해달라고 누차 소(訴)를 제기해도 응답

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한편 소(訴)를 접한 인천부(仁川

府)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많아 일일이 조사를 하지 못하였고 추후 범입(犯入)한 경

우도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37) 또한 1905년에는 한인(韓人)

김재형이 제물포 인근 축현(杻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개항장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땅의 일부가 수용되어 그 대금을 수령하였다 그러나 확충한 삼리채(三

34)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4월 22일)

35) 仁川指訓(光武 3년 12월 29일 훈령 제 92호)

36) 미공사의 조회(照會)에서신문 보도에서 인천항 청국조계 내에 있는 한옥을 철거한다고 하고sbquo 영공

사 주이전(朱邇典)이 말하기를lsquo이 일은 전에 청국공사 원세개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rsquo이라고 하

는데 각국조계 이외 십리를 일국이 독점하도록 결정한 것은 약장과 어긋남 만약 청국인민이 그 곳

에서 조계를 확장하고자 하면 영약(英約) 제4관 제4절에 비추어 조선지방장정(朝鮮地方章程)을 준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허가한다면 미국인의 이익에 크게 상관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여 확충청국조계장정을 보내 주었더니 그 내문에한국정부와 청국이 정한 약조 및 합동은

일청병화(日淸兵火) 후 폐지되었으므로 합동은 무효이고sbquo 따라서 그 지계도 논할 수 없다고 하였

다 이에 대한 영공사의 회답에서미공사 안연(安連)은 삼리채를 중국조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

는데 우리도 그곳을 중국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땅을 산 사람들은 중국인들뿐이

므로 조계장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공사에게 알렸다고고 하였다 仁川港案(제 5책

1899년 4월 4일)

37)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월 1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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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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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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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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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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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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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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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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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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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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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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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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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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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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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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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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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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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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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 201 -

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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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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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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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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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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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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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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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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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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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寨) 조계의 일부가 청인거류예정지로 편입되었다가 청일전쟁 후 한청통상조약(韓

淸通商條約)이 단절되어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여 자기 소유로 여기고 있는데 청인

(淸人) 오예당이 일화(日貨) 60000원을 감리서에 납부하고 자기소유로 주장한 사례

가 있었다38) 또한 1906년에는 화도진에 사는 이재연이 화상조계 확장시 수용된

4000평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인천감리서에서는

매평에 신화(新貨) 10원씩 135000圜을 발하(撥下)해 달라고 의정부(議政府)에 보고

하였다39)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개항장의 조계설정의 과정에서 조계지의 원소유주

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으며 한편으로 그러한 보상을 악용해 조계지

에 범입(犯入)하는 한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상업 활동에 따른 대립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강

화도조약에 따른 강제 개항으로 한동안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대외무역

은 1883년과 1884년에 잇따라 인천에서 일본과 청국의 전관조계가 설치됨에 따라

이후 1894년까지 대조선 무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청상들이었는데 청국의 정치적 세력의 증가와 상권확장정책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1888년 원세개의 요청에 의해 상해와 인천을 오가는 초상국(招商局)

의 선박이 연 20회 운항을 개시하자 화상의 진출이 급증하였으며 1890년 이후에는

일상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40) 일본 측은 청상에 대한 분석41)과 견제에 주력했으

며 전쟁 중인 1894년에는 보호청상규칙(保護淸商規則)을 1895년에는 보호청상규칙

시행세칙(保護淸商規則施行細則)을 마련하여 보호라는 명목 하에 합법적으로 청상에

대한 제약을 가하여 청상의 위세는 점차 위축되어갔다42)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승

승장구하던 화상의 지위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전쟁 후 화상들은 다시 인천으로

38)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4월 27일)

39) 仁川港案(제 1책 1906년 6월 18일 6월 22일)

40) 김영신 「개항기(1883-1910) 인천항의 대외교역과 화교의 역할」 인천학연구 (2-1 인천학연구소

2003) 170-174쪽

41) 청상의 장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로 감복할 정도의 상점조직 싼 이자 두터운 신용 서울 상권의

선점 그리고 원세개의 정치력 조선과 습속의 유사성 등이다 日韓通商協會會報 (第 6號 日韓通

商協會 明治 29年 2月 15日) 28쪽 通商彙纂 「在韓淸國人貿易商の勢力」 (第 165號 明治 33年)

42) 이현종 앞의 논문 64-65쪽

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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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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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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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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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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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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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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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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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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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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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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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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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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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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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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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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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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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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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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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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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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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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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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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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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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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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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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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와서 상세를 어느 정도는 회복하였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다 국내의 상

인들이라 할 수 있는 객주와 여각 등은 개항과 함께 개항장으로 모여들었으며 1893

년에 인천항의 객주 수는 46명에 달하였다 당시 조선정부로서는 특허독점적인 객주

여각의 체제를 확고히 하여 세입의 확보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외국상인들의 불리를 가져옴으로써 조선주재외국영사나 공사의 항의를 받게

되었다 1890년 조선주재영국영사인 Hillier는 제물포의 객주조직의 독점으로 인한

자국 상인의 고통에 대하여 총리아문독판에게 항의보고를 하였다 또한 1894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에서 객주상회사의 통제 하에 객주 영업이 계속 행해지므로

영국영사 Wilkinson은 객주 문제에 대한 항의보고서를 올렸다43) 외국인들은 주로

객주들이 설립한 객주상회사의 구문(口文)에 대해 자유무역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

쳐 결국 형식상 구문을 영업세(營業稅)라는 명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반발하므로 정부는 결국 25객주의 전관지역제를 폐지하고 객주영업세

제도는 그대로 실시해 나갔다44)

객주들의 조직인 신상협회(紳商協會)는 일상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일인들의

기록을 보면조선인 측에는 오래 전부터 신상협회라 칭하는 동업자의 공익기관이

있음에 반해 일본인 당업자는 그 점포가 도처에 산재하여 개개의 거래를 함에 그치

며 그에 따라 매일의 시세의 불통일은 물론 그 수수에 관해서도 항상 분의(紛議)가

끊이지 않아 곡물상의 세력 대항상 매우 불리함을 숙고하여 인천곡물협회를 조직하

게 되었다45)고 쓰고 있다 또한 신상협회가 일상의 신용을 문제삼아 곡물 대금의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상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는 인천항

에서 한전어음이 거의 유통되지 않고 특히 곡물판매에 현금거래가 일반화되었으며

신상회사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46)

43) British Consular Reports Foreign Office 1890 1890 Annual Series No 740 Diplomatic and

Consular Report on Trade snd Finance Corea Report for the year 1889 on the Trade of

Corea 4-6쪽 이철우 앞의 논문 132-133쪽에서 재인용

44) 일본과 청국 상인들의 도래에 위협을 느낀 개항장의 객주들은 동업조합을 조직하여 외국 상인의 상

권침탈에 대항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1890년 인천에서는 객주회가 전국을 25개 지역으

로 나누어 객주간에 전관지역제(專管地域制)를 실시하여 도매업 운송업 등에 간여하였다 그 뒤 각

항구와 상업도시에 모여든 상인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상권확대와 외국상인과의 경쟁에 나섰다 한

우근 「한국개항기의 상업연구」 (서울 일조각 1970) 196쪽

45) 仁川府史 117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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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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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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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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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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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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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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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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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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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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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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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 196 -

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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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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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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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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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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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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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 203 -

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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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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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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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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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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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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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6년 4월에는 인천에서 계림장업단(鷄林獎業團)이란 무장행상단 혹은 모

험상인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청일전쟁과 을미사변 그리고 단발령을 거치면서 전국

적으로 번져나간 반일의병운동으로 일본인의 내지행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가운

데 그 대안으로 조직되었다47) 이들은 일본군대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무기를 휴대

하고 다녔으며 일단 일이 일어나면 간부의 지휘아래 집단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일본의 지원금 1만원을 받기도 했으며 몇 가지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거의 사

기나 다를 바 없는 방법으로 빈민의 금품을 약취하였으므로 조선의 관민은 물론 구

미각국의 사신들과 일본의 당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

지자 결국 1898년 해산하였다48)

조계 내 관세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

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1885년 말 인천해관의 기록에 따르면 인천해

관의 관리와 화상(華商)간에 충돌이 있었다 최초 공문에는해관 내에서 화상과 해

관 천수(扦手)의 구타 사건이 있었는데sbquo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영사관에서는 이

를 듣고도 해당인들을 잡아들이지 않다가 총리 원(袁)의 전지를 기다려 1일 후에 해

당인들을 한성으로 불러들여sbquo 해영사(該領事)가 해관천수인 아상인(我商人)에게 흉상

을 입혔다고 고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최초의 분쟁은

해관의 관리가 상선(上船) 전 화상의 물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화상

이 이를 거부하였고 林松唐sbquo 董維新 2명의 화상이 관리를 구타하여 일어났으며 이

에 순감(巡鑑)이 이들을 잡아들였다49) 해관의 설립과정에서 청국의 영향력이 강하

였다고 언급한대로 여기서도 화상과의 마찰 과정에서 해관은 청국 특히 당시 조정

의 실력자였던 원세개(袁世凱)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상들은 정당한

해관의 사험(査驗)에 대해 반발하였으며 이후 쌍방간 폭력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매매 계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화상(華商)과 조선 상인이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1893년 8월 화상 東興隆sbquo 何國瑚sbquo 梁芝澧 등에 따르면 조선상인 홍대유 박대규 등

과 백연(白鉛) 300000근을 매근 은(銀) 9원으로 하고 9월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46) 이병천 앞의 논문 88-89쪽

47) 손정목 「개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한국학보(6-4 1980) 90-91

48) 仁川府史 1044-1048쪽

49)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26일)

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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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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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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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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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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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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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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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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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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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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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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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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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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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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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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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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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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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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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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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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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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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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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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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2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해당

연을 가져와 해관잔(海關棧)에 보관하였지만 홍대유 등이 계속 미루다가 12월 4일

까지 지불한 돈은 3400원에 불과하였고 결국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

다 반면에 홍대유 등은 1892년 8월 1일에 화상 東興隆 등과 백연에 대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급하고 기한을 정했으나 기한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재차 요청

하니 며칠 기한을 주면 가능하다고 하여 기한을 주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계

약금을 포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인천항감리서에서 알아본 바로는 화상의 백

연이 도착한 시기는 10월 24일이었으며 기한 후에 도착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50) 결국 기록상으로는 화상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하 통리아문)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답신을 하고 있다

인천감리서 설치 초기에는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인천감리가 인천부사를 겸직하면

서 일반행정도 담당하였다 그런데 그 조직이 매끄럽지 못하여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상사무를 담당하는 직원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던 중 1893년

6월 14일 인천항감리서의 관리가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인천부의 고용원과 충

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분규(紛糾)가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항감리서에서

대동미(大同米)의 미납을 추궁하고자 6월 7일 관련자인 순뢰(巡牢) 차창업을 인천부

에 가두고 건납인(愆納人)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인천부 포교(捕校) 안선문이

차창업을 잡아오던 중 서로 싸움을 벌여 둘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차

창업을 인천부로 옮겨 징계를 기다리던 중에 14일 밤에 인천부의 민인(民人) 수백여

명은 차창업이 안선문에게 맞아 치명되었다며 인천부에 난입하여 현판을 모두 부수

고 인천부 관예(關隸) 등을 구타하였으며 순포(巡捕) 김흥권 외 15명이 부상을 당하

였다51) 이후의 자료에 의하면 인천부의 민인들이 난입한 것은 인천부 관리들이 일

반 백성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며 이 사건으로 부사겸 감리 성기운이 파면되었다52)

50) 仁牒(제 5책 1893년 5월 3일)

51) 仁牒(제 5책 1893년 6월 16일)

52) 이훈익 인천지지(인천 대한노인회 인천직할시연합회 1987) 67-68쪽 한편 본 사건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 lsquo이희환 앞의 논문 15쪽rsquo에서는 ldquo1894년의 인천감리서 습격 사건은 (중략) 인천부의 관

리가 인천항의 고용원을 때려서 치사하게 하였으며(중략) 일반백성들을 선동하여 감리서 소속 고용

원들을 구타하였다rdquo고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본 사건의 발생연도는 광서(光緖) 19년이자 고

종(高宗) 30년인 1893년이며 희생자인 lsquo차창업(車昌業)rsquo은 인천항이 아닌 인천부의 순뢰(巡牢)였다는

점에서 맥락상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본 사건을 lsquo인천민란rsquo으로 까지 보려는 시각의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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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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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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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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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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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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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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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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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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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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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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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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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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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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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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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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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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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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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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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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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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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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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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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새롭게 등장한 인천항의 감리서의 직원들 간 다

툼으로 촉발되었으며 기존의 인천부 관리들과 부민(府民)들은 외세에 의해 추진되

는 근대화와 그 세력들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Ⅳ 租界地 내 범죄의 特性과 樣相

인천조계지 범죄의 경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천항재판소형명부53)

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절도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이 주를

이루며 도박과 공갈 화간(和姦) 등도 눈에 띈다 인천항재판소의 기록이 주로 이결

수(已決囚)들의 범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仁川港案과 仁川港關草 그리

고 仁牒의 자료들은 개항기 인천 조계지 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대한

처리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준다

1 폭행치사사건

사료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경우 우선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 lsquo변윤서의 일

상(日商) 살인사건rsquo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을 들 수 있다

먼저 lsquo순검 최순호의 관민 살해사건rsquo은 1896년 7월 17일 인천에 거주하던 동래(東

萊) 사람 이범언 부부가 칼을 들고 다투는 것을 순검 최순호가 압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범언이 반항하자 순검 최순호가 경추(警椎 방망이)로 난타하였고 다

음날 이범언의 숨이 끊어졌다 며칠 후 그의 형제와 족적 및 동향인 7-800명이 경무

서에 난입하여 최순호를 찾았으나 마침 그는 해주에 출장 중이었다 이후 최순호의

범행임이 밝혀지고 난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았다54) 이 사건은 공무의 수행 과정에서

경우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53) 1896년 4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인천항 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범죄의 기록을 보면 鬪

毆(11건) 절도(10건) 강도(9건) 준절도(7건) 도박(5건) 음주행패(4건) 잡기(3건) 능욕(3건) 등이

다 또한 1897년 1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는 강도(7건) 절도middot준절도(6건) 도박(6건) 鬪毆(2건)

鬪牋窩主(2건) 雜技騙財(1건) 기타(通姦 2건) 등이다 한편 1908년(융희 2년) 1월 28일부터 6월 27

일까지 인천항재판소에서 판결 선고를 받은 이결수들의 범죄유형은 절도(20건)가 가장 많고 사기와

공갈(4건) 상해(3건) 和姦(2건) 기타(7건)이다 仁川港裁判所 編 仁川港裁判所刑名簿(1896-1897

1908)

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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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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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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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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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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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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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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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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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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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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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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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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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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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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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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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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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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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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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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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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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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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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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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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19세기 말에 이미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일반 민들은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

했으며 또한 당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애

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과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

라는 점을 전술한바 있다 특히 다음의 lsquo변윤서의 일상 살인사건rsquo은 사기와 도박 등

이 결국 살인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조계지 범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92년 3월 조선인 변윤서는 일본상민 森本總의 수수(水手)가 되어 함께 황해도

연해 오룡도 등지로 가서 어획하였는데sbquo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상 한 명을 찔러 죽

이고 달아나다 잡혀 일본 영사관으로 압도되었다 그런데 인천항의 서기관과 경찰관

을 일본 영사관으로 파견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부상자들을 확인하고 범인 변윤서를

잡아와 심리하였다 변윤서는 3월 초에 본항에 도착하여 일본인 森本總sbquo 船上又藏sbquo

田口石松 등 3인 어선의 水手로 매달 4元에 고용되어 3월 12일 배를 타고 전라도와

황해도를 돌며 마지막에 납도(臘島)에 정박하였다 그러던 중 4개월 동안 어획량이

변변찮고 귀항하는 어선도 많아 4개월 임금을 요구하였더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

였다 그런데 7월초 밤에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일상이 술내기 도박을 하자고

하여 마지못해 따라했는데 외국의 도박이라 모두 일인의 수중에 들어가 잃은 것이

모두 8량이나 되었다 일인이 다시 40량을 빌려줄 테니 술에다 안주를 같이 사서

마시자고 강청하여 부득이 이를 따랐고 이런 식으로 4~5일간 잃은 것이 4개월 고

은(雇銀) 16원을 제외하고 100여금이나 되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인천으로

돌아 갈 수는 없고 또 다른 곳의 부채도 청산할 수 없어서 일본인 森本總에게 200

량을 빌려주기를 청하자 도박으로 잃은 것을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며 칼

로 변윤서의 오른쪽 정강이를 찌르고 몸을 묶어 물에 던지고자 하였다 이에 변윤서

는 분을 이기지 못해 이들을 찌르고 오룡도로 헤엄쳐 가니 해진장(該鎭將)이 변윤서

를 교청(校廳)에 가두었고 일인 80여명이 해진(該鎭)에 와서 변윤서를 넘겨달라고

하여 이들에게 잡혔으며 지난 달 21일에 인천에 도착하여 일본 순사가 일본영사관

으로 잡아가 조사한 후 감리아문에 갇히게 되었다55) 본 사건은 근본적으로 일본인

선주가 조선인 고용인과의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내에서 벌인

5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7월 21일)

55) 仁牒(제4책 1892년 6월 1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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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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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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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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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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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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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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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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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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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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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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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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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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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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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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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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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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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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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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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FEFF004200720075006700200069006e0064007300740069006c006c0069006e006700650072006e0065002000740069006c002000610074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740069006c0020006b00760061006c00690074006500740073007500640073006b007200690076006e0069006e0067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6b006f007200720065006b007400750072006c00e60073006e0069006e0067002e0020004400650020006f0070007200650074007400650064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6b0061006e002000e50062006e0065007300200069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f00670020006e0079006500720065002egt D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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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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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폭력을 낳았으며 살인에 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또한 일본 순사가 해당

범인을 순순히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사건들과는 다

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사건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에서 나온 사건이라면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의

경우 조선인과 청국조계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박치삼은 청국조계 인근 항

동 주민으로 청상의 돈을 훔치다 청순포에게 잡혀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에 대해

仁川港案에는 총 5회에 걸쳐 상세하게 사건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당초 청순

포(凊巡捕)가 영영사(英領事) 명편을 가지고 와서 한인 도적 1명을 잡아 두고 있다

고 하여 가서 데려와보니 상처가 심한 상태였으며 순포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이 청

상 유원춘의 잔방에서 돈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잡혀온 후에 영사관에서 도망가려다

가 다쳤으며 다음 날 치사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에 조사해보니 시신의 성명은 박치

삼으로 자녀는 없고 처만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영영사(英領事) 周驪sbquo 미의(美醫)

商得時sbquo 일의(日醫) 淸水近造sbquo 청상상동(淸商商董) 唐榮浩과 함께 검험(檢驗)해보니

오른쪽 정강이에 구멍 2개가 있는데 이는 탄환 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미 청상의 잔

방에서 구타를 당한 것 같았다56) 1897년 당시는 청일전쟁후 청국조계에 대한 일체

의 권리를 영국영사가 대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국 미국 일본 청국인이 공동

참여하여 부검을 통해 당초에 사고로 죽었다는 청순포와 청상인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후의 사건 처리가 부검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인천감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박치삼이 청인에게 피살당한 사건으로

파악하였으며 인천감리가 영영사 주려(周驪)를 만나 담판할 때 ldquo우리 민에 관계된

일이면 당연히 우리가 맡게 하여야 하는데 청국인에게 맡긴 것이 조약에 위배될 뿐

더러 멀쩡하던 사람이 6시간 만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청인이 죽게 한 것이 아닌

가rdquo라고 하니 영영사가 답하기를 ldquo그가 도적이므로 잡아들였고sbquo 담을 넘다가 사경에

이른 것이므로 우리 쪽의 잘못은 없으나 당연히 휼금은 주겠다rdquo고 하여 다시 인천감

리가돈으로 죽음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일신천금이라 당연히 천원을 내야할 것이

다고 하였는데 이는 허락하지 않으려 하였다57) 결국 사건은 우리 관민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청국과 영국 담당자들의 부인으로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보상금(血金)을 운운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58) 당시 사그

5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2월 23일)

57)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2월 17일)

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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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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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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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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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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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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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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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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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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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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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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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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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 202 -

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 203 -

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 204 -

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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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 206 -

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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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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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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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져가던 대한제국의 국권과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고 할만하다

한편 인천 조계지에서는 폭행사건 또한 빈번하였다 사료에 소개된 대표적인 것으

로는 lsquo法人(프랑스인)의 어상(魚商) 폭행사건rsquo lsquo와정동(瓦鼎洞) 난타사건rsquo lsquo일인과 부

동한 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이 있다

먼저 lsquo법인의 어상 폭행사건rsquo은 1897년 4월 13일 러시아군함 주방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 2명이 어시장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가격문제로 시비가 붙어 조선상

인 오덕순을 맹타했으며 일본조계로 도망가는 도중에 또 다른 상인 김순조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59) 이 사건은 피해자인 조선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

지 관련된 사건으로 당사자인 인천항감리는 물론 정부의 외부에서도 lsquo어떻게 처리해

야할지 모르겠다rsquo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청middot일 조계는 물론 각국조계들이 조약상 치

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조계지내로 숨어드는 경우가

잦았으며 심지어 조선인들까지 조계지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의 경우 1898년 5월 8일 일본인 7명이 와정동 일인건본점(日人

健本店)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에 살던 한인 정원조가 시끄러운 것을 듣고 달려오자

이들이 정원조를 난타하여 혼절시켰다 이에 와정동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였

을 때 일인 수백 명이 각기 난봉이기(亂棒利器)를 들고 와서 우리 민들을 마구 때려

목숨이 경각에 있는 자가 7인이고sbquo 중상을 입은 자가 15인이었다 이를 듣고 권임순

검 조기형과 순검 4sbquo 5인을 보냈는데 이들도 자타당하였고sbquo 그 동네에 사는 장인

섭middot양치문middot정원조 3인의 가사와 집물은 모두 파쇄되었다60) 한마디로 술 취한 일

본인들이 한인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인데 단순 음주행패라고 보기에는 폭력의 강

도와 가담 일인의 수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일개 조계의 거류민이라기 보다는 조차지의 점령인으로 생각했

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한 인천감리가 외부(外部)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그러

한 상황을 알 수 있다

58) 박치삼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5)rsquo을 참고할 것 논문에서 노영택은 ldquo한국내에

서 한국인이 청순검에게 피살되고도 한국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고작 1백원의 혈

금을 받아낸 것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운 무능하고 유약한 처사이다rdquo라고 분개하고 있다

59)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4월 18일)

60)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8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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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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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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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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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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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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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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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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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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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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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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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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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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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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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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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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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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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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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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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 와정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인에게 난타당한 일에 대한 외부 제24호 지령에서

ldquo일본영사관에 알려 관례에 따라 조사하게 해보니 조사를 엄격히 하여 판단할 것이고

다친 사람들은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구호해주라rdquo고 하여 일영사와 여러 차례 회동

심사한 즉 우리 민뿐만 아니라 일인도 다친 사람들이 많고sbquo 당초 싸움의 원인은 일인이

술에 취해 먼저 행패를 부린 것이지만 우리 민이 계속해서 모여들어 따져물은 책임도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상당한 우리 민은 일본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습니다 이에 보고합니다61)

한인 피해자를 일인의사들에게 치료를 맏겼다는 점 엄중한 경고도 없이 일영사와

의 회동을 통해 쌍방에 책임이 있는 듯하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 또한 치료비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당국자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할 수 있다62)

lsquo박관흥의 행패사건rsquo은 경기도 장단군 동도면에 사는 조순구가 박관흥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고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ldquo박관

흥이라 하는 자는 원래 흉악한 자로 본인을 능욕하는 고로 관에 신고해 바로잡고자

하였더니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한 채 인천 답동에 사는 木商 이운선이라는 자와

부동하여 내가 그의 땔감을 훔쳤다고 꾸미려고 하고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운

선은 일인 松田山箕middot吉村一太와 함께 밤에 돌입하여 본인을 난타하였으며 또한 칠

순노부를 인천으로 끌고 가버렸다rdquo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이들을 잡아

들여 장단군으로 이송시킬 것이며 일영사에게 전조하여 노부를 풀어주고 일인 松田

山箕middot吉村一太를 엄하게 징변시키라고 이르고 있다63) 이 사건의 경우 앞의 사건들

과는 달리 조계지내 갈등과 폭력의 양상이 단순히 조선인대 외국인 혹은 외국인간

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선인들은 일인

61) 本港瓦鼎洞居 我民이 日人에게 被打 一事로 本部第二十四号回下 措今內開來意를 本月七日電報에

墍悉얏거니와 該日人等에 作梗行爲가 聞深痛駭라 業經知照日館야 駐仁該領事에게 轉飭審査케하

얏스즉 問應究覇懲辦이려니와 被傷者를 無分輕重고 到底救護며 順有辦理之를 更續報末事等

因이온바本監吏與日領事로 數次會同審査온즉 不啻我民之被傷이라 日人에 被傷者도亦不爲不多오

며 當初被我人民에 起閈相爭온事由를 詳審眞末온즉 日人이先爲酌酒行悖얏스나 我民이 繼爲

聚會爭詰故로 致日人에 作黨刺打와신즉 曲直優劣를 胥不可深責이오며 我民被傷諸人은 招致日醫

와 到底治療와 圭免死亡이읍기 慈에報告오니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5월 16일)

62) lsquo와정동 난타사건rsquo에 대해서는 lsquo노영택 앞의 논문 (1974)rsquo을 참고할 것

63) 仁川港案(제 4책 1900년 6월 19일)

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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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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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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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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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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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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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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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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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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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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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 202 -

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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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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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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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 206 -

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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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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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FEFF004200720075006b00200064006900730073006500200069006e006e007300740069006c006c0069006e00670065006e0065002000740069006c002000e50020006f007000700072006500740074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7200200066006f00720020007500740073006b00720069006600740020006100760020006800f800790020006b00760061006c00690074006500740020007000e500200062006f007200640073006b00720069007600650072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e0020005000440046002d0064006f006b0075006d0065006e00740065006e00650020006b0061006e002000e50070006e0065007300200069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6c006c00650072002000730065006e006500720065002egt P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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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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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청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하여 폭력에 가담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개항과 그에 따른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정부의 수동성은 이후

조계지내 범죄 처리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

본을 위시한 조계지 거류민들이 범죄의 양상을 소위 lsquo수탈rsquo 혹은 lsquo침탈rsquo의 과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계지 자체가 하나의 개시장(開市場)이라고 볼

때 이전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화와 자본이 넘쳐났고 그에 따라 절도와

사기 도박과 음주에 따른 폭행과 살인 등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당시 조계지에는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 제국의 거류민들과 조선인들의

갈등의 소지가 상존하였으며 일부 조선인들 또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각종 사기사건

인천의 조계지들은 일본과 청국인 그리고 구미 각국의 모험상인들에게는 물론 조

선의 일반 民들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인천 조계지 주변에는 경기도와 충청

도 및 황해도의 주민들이 몰려와 잡거지(雜居地)를 이루었으며 서울의 객주들 또한

몰려드는 외국 상인들과의 거래를 위해 조계지 주변에 정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

연적으로 조계지내외 거류민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조계지 범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류민들간의 사기사건들이었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이 가운데는 정부소유의

지단(地段)을 자기의 것이라고 속이고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나 개인소유의

선산을 청국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의 사건은 경우 탁포(坼浦) 남변(南邊) 창탄(漲灘)에 소갑도라는 곳의 지단(地

段)이 원래 정부 소유인데 인천항 근처에 사는 김경국이라는 사람이 이 산을 자기

산이라 칭하고 이미 1887년 봄에 1sbquo200량에 일본인에게 팔아넘긴 사건이다64) 뒤의

사건은 인천 다소면에 사는 홍원표라는 사람의 8대조 선산이 다소면 도마리에 있는

데 올해 8월초에 채순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순교(巡校) 채문범과 부동(符同)하여 주

인 없는 산을 자기의 선산이라 칭하고 입지(立旨)를 얻어내되 관지(官旨)를 어기고

64) 仁川港案(제 2책 1896년 12월 23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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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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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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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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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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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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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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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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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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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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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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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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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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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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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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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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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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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middot한성학으로 거간을 삼아 청국인에게 600원에 잠매(潛賣)한 사건이다 이에

관에서는 산을 판 금액(山價)을 청국인에게 돌려주고 관계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였

다65) 두 사건 모두 인천항 내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불법으로 매매한 사건으로서

국내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외국인들과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조선

인 무리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항장 인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

또한 仁川港案에는 탁포(坼浦)의 한 지단에서 독일 상인이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 기록되어 있다 탁포의 한 지단이 원래 조부성의 땅이었는데 남쇠돌에게 판것을

박성수가 독일상인(德商) 모세을(毛世乙)에게 중간수매(中間售賣)하였다 이에 남쇠

돌의 공소(控訴)와 독일상인의 청계(請契)가 이어져 인천항에서는 박성수를 붙잡아

조사해보니 이는 애당초 독일상인 모세을이 조부성에게 매입하였을 때 이미 남쇠돌

에게 전매된 것이었다 전전감리(前前監理) 성기운 재임시 환퇴(還退)하게 한 것인데

덕상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박성수에게서 매입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

다66) 기록만으로 볼 때 독일 상인이 조부성의 농간에 빠져 사기를 당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박성수를 무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상인들이 조선의 땅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속고 속이는 조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편 인천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옹암(甕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독일

인 화이덕(華爾德)이 저약고(儲藥庫)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기사

건에 휘말린다 이성호라는 사람이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는 프

랑스 선교사(法敎士) 서약슬(徐若瑟)을 부추겨 매매를 사칭(詐稱)하고 프랑스 공관에

사실을 알렸으며 교인 수십명을 데려와 산 전체에 표식을 설치하였다 사건은 결국

이성호의 사기사건으로 일단락나기는 했는데67) 아마도 천주교인인 이성호가 자신과

프랑스의 교세를 믿고 거짓으로 무연고 묘지와 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데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기사건은 또한 조계의 특성상 상거래질서의 문란으로 이어졌는데 개항

장 객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주로 발생하였다

개항장 객주의 활동과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전술한바 있는데 인천항의 25객주가

65) 仁川港案(제 2책 1904년 11월 29일)

66)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6일)

6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6월 15일)

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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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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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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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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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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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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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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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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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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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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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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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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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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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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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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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이후에도 특정 무리들(類數人輩)이 수공(售功)을 구실로 이미 없앤 청납전

(請納錢)을 7000냥이나 거두어 감리서에서 조사를 나선 사건이 발생하였다 통리아

문에서는 감리서를 통해 해당 무리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상세하게 보고하라는 지시

를 내리고 있다68) 또한 이후에도 황학선이라는 객주가 계속해서 영업세(營業稅)를

부당하게 거두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으며 관에서는 이후 항거하는 자에 대해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69) 앞의 경우는 25객주의 전관지역제(專管地域

制)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주들이 특권객주들만이 거둘 수 있는 청납

전을 불법으로 거둔 사례이며 뒤의 사례는 25객주제의 폐지 후 객주의 구문(口文)

을 lsquo영업세(營業稅)rsquo로 바꾸어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과다하게 적용하여 적발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객주 조직중 하나인 균평회사(均平會社)의 직원이 화상조계(華商租界)에 들

어가 규비(規費)를 거둔 사건이 있었다 1890년 5월 30일자 仁牒을 보면 중국이

사(中國理事) 洪이 조회(照會)하기를 ldquo이번 달 24일 상인 戴合順에 따르면sbquo 5월 7일

에 조선인 정가가 상포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 보

곤했으며 어제 오후 7시에는 상포에서 물건을 사고 밖으로 나가자 정가가 기다리다

가 물건을 살펴보고 돈을 빼앗으므로 상인들이 정가를 순포방으로 잡아들이기 위해

상헌대인(商憲大人)이 조선감리아문에 조회하여 징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rdquo고 기록하

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사(中國理事) 洪은 이제까지 인천항 내에서 객주들의 구문

에 대한 관례에 대해 ldquo수년 전에는 외도(外道) 객상이 매매할 경우 용전(用錢) 매

100곶에 600문을 거두었고 객상이 직접 화상점에 가서 하는 매매 역시 이를 따랐으

며sbquo 작년 겨울부터는 어느 도를 막론하고 객상 모두가 잔(棧)에 들어가 규비를 납부

하여 잡화 매 100곶문에 한상은 1곶을 화상은 600문을 거두고sbquo 양포(洋布) 매필에

한상은 50문sbquo 화상은 30문을 거두며sbquo 대미 매포에 한상은 200문sbquo 화상은 70문을 거

두었다 한편 균평사는 미두의 경우 매포에 추가로 한 되를 더 거두었으나 균평사

(均平社)가 철폐된 후에는 매포 한 되의 예가 정지되었지만sbquo 그 나머지 25가가 거두

는 규비는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rdquo고 지적하였다 또한 홍은 ldquo정운룡이 화상조계에

마음대로 들어가 합순의 문밖에 기다리다가 선호(船戶) 객상이 구매화물의 값을 치

를 때 난입하여 용전을 추색하였으니sbquo 만약 엄히 금하지 않는다면 균평회사를 철금

68) 仁川港關草(제 3책 1890년 6월 11일)

69)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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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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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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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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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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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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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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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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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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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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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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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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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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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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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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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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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는 말은 거짓이고 외도 객상만이 아니라 화계상무(華界商務)도 일신(日新)을 바

랄 수 없게 될 것임rdquo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감리서에서도 화

상에게 규비를 거두는 행위를 금하도록 조치하고 있다70) 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

면 철폐된 균평회사의 직원이 화상에 대해 규비를 거두었으며 이에 중국이사가 통

리아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는 내용이다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객주의 전관지역제

(專管地域制)와 균평회사가 철폐된 이후에 수수료의 부과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었

으며 이와 같은 사기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71)

3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

인천항 조계지는 역사상 최초로 서구의 근대적 자본주의가 수입되어 발달된 청middot

일은 물론 서구의 문물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국제도시 인천의 기

반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조계지 인천에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

의 병리(病理)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

한 예로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 등의 범죄

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및 총기류 등의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1) 신종 범죄들

조계지에서 새롭게 발생한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범죄는 사주(私鑄)의 폐단 두형

(斗衡)의 문란 그리고 밀무역(密貿易)의 성행이었다 이러한 범죄들은 공통적으로

조계지내에서의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외국인들과의 거래가 증가하고 기존

의 상거래와는 다른 화폐(貨幣) 도량형(度量衡) 거래(去來) 형태가 생겨나면서 증가

70) 仁牒(1890년 6월3일) 객주들에 의해 설립된 균평회사는 1890년 1월에 설립되어 청middot일을 비롯

한 열강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설립된지 3개월만인 1890년 4월 수수료 철폐와 함께

해산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1894년 농민전쟁 연구 1 (서울 역사비평사 1994) 19쪽

71) 균평회사의 수수료 징수가 사기사건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외국

상인들의 국내 침투에 대항하여 객주들의 조직인 균평회사가 외국상인들에게 일정액의 규비를 징수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그러한 행위가 법률로서 보장을 받던 이전과 이

후 시기의 행위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이후의 행위는 불법이며 사기사건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법

률 자체가 정당한 것인가의 문제는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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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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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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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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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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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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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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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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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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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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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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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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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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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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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실제로 사주(私鑄) 혹은 위조화폐(僞造貨幣)의 경우 특별히 개항기에만 문제가 되

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화폐(貨幣)를 불법적으로 위조하려는 시도

는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국기무처에서 lsquo신

식화폐장정(新式貨幣章程)rsquo을 마련하고 은본위제(銀本位制)를 채택하여 근대적인 화

폐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개항장과 조계지내에서는 일본의 화폐인

일원은화가 대량 유통되었고 심지어 멕시코 은화와 러시아 루블화 그리고 중국상

인에 의해 마체은도 유통되었다72) 개항장내 유통되는 화폐의 종류와 국적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혼란기를 틈타 화폐의 불법사주의 시도가 줄을 이었다

특히 다음의 사례는 개항장내 매음문제와 결합된 사주 사건으로 특기할 만하다

이번 달 24일의 전칙(電飭)에서 ldquo이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화개동에서 우접(寓接)하

여 매음(賣淫)을 하는데 화간(和奸)한 청인(淸人)이 화대를 사주(私鑄)한 20전 은화로

급여(給與)한 후 (그 돈을) 이군선의 형 이군명이 쓰다가 경무청에 발각되었다 이군선

과 매음녀를 먼저 잡아들여 해당 은화를 준 청인을 영관(英館)에 알려 잡아들이라rdquo고 하

였기에 이성(李姓) 남녀를 붙잡아 가두었고 범인 청인을 즉시 조사하여 청국 순포청(巡

捕廳)에 4명 역시 붙잡아 가두었으나 영영사(英領事)는 출외(出外)하였고 대리(代理)도

또한 입경(入京)하였기에 압상하는 것은 법외(法外)인 것 같아 경무청에(警務廳)에 아뢰

었다73)

72) 신식화폐장정의 본위화폐는 5양 은화였고 보조화폐로서는 1양 은화(엽전 100문) 이전오분 백동화

(엽전 25문) 오분 적동화(엽전 5문) 일분 황동화(엽전 1문) 등이 사용되었다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양이었고 1냥=10전=100푼(분)의 화폐산식이 적용되었다 격증하는 화폐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1898년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전환국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 용산전환국에서는 1901년(광무 5년)

6월부터 은화의 주조를 개시하였다 1901년 2월 12일에 금본위제도의 채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lsquo광

무 5년의 화폐조례rsquo가 공포되면서 러시아의 영향으로 독수리무늬를 채택한 은화가 발행되었다 용산

전환국에서는 반환 은화가 1901sim1902년간에 얼마간 주조되었고 주조이익이 많은 백동화가 1902년

부터 대량으로 주조되었다 적동화도 1902년부터 주조되었으나 전체발행량의 1 정도에 불과하였

다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폐전사 (서울 한국조폐공사 1993) 8-9쪽 또한 당시 인천조계지에는

탁지아문에서 ldquo일본과 조선의 새 화폐인 은전(銀錢)의 가치가 같고 원래 경중의 구별이 없이 경성

내외에서 일률적으로 통용한다고 하니sbquo 감리(監理)는 이를 인천항의 상민 및 외국인에게 포유하여

통용하게 하라는 통용하게 하라rdquo는 관문을 내린바 있다 仁川港關草(제 7책 1894년 11월 4일)

73) 本月 什二月 二十四日 電飭시믈 奉准온바 李君善僞名人이 本港花開洞에 寓接야 挾娼賣淫

데 和奸 淸人이 花債를 私鑄 二十錢 銀貨로 給與 後에 其兄君明이가 行用다가 京警

務廳에 現捉되야 査問根由고 訓令을 發야 李君善과 賣淫女를 先捉야 該貨所給淸人을 知照英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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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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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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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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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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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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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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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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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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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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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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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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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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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 ltFEFF005500740069006c0069007a007a006100720065002000710075006500730074006500200069006d0070006f007300740061007a0069006f006e006900200070006500720020006300720065006100720065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00700065007200200075006e0061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20006400690020007100750061006c0069007400e0002000730075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6e0074006900200065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0006400650073006b0074006f0070002e00200049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5000440046002000630072006500610074006900200070006f00730073006f006e006f0020006500730073006500720065002000610070006500720074006900200063006f006e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2000760065007200730069006f006e006900200073007500630063006500730073006900760065002egt J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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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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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군선이라는 사람이 소위 포주(包主)로서 청인을 대상으로 매음(賣淫)

을 했으며 청인이 화대(花代)를 사주(私鑄)한 은화(銀貨)로 지급했고 그 돈을 이군

선의 형인 이군명이 한성에서 쓰다가 경무청에 적발된 사건이다 이후의 기록을 보

면 은화를 사주한 이군선과 매음녀는 한성경무청에 압상(押上)되었고 청인은 영영

사가 감옥에 1개월 가두었다가 청국으로 추방하였다74) 한편 사주(私鑄)의 폐단과

관련하여 의정부(議政府)로부터 인천항으로 동화를 사조(私造)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주전기기(鑄錢器機) 구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하는 훈령(訓令)75)과 화폐위조의 방지

를 위해 동편(銅片)을 수송할 때 화주와 전해 받은 자를 해당 감리에게 알려주고 동

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과 어떤 주조(鑄造)에 쓰였는지를 면밀히 살펴 조사하라

는 훈령76)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두형(斗衡)의 문란과 관련된 사건들 역시 개항기 조계지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

니다 일찍이 도량형(度量衡)의 문제는 농middot상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었고 조선 세

종대 정비된 이후로 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lsquo도량형법rsquo이 제정middot공포된 것에

서 보듯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개항지의 경우 금 은 주석 등의

금속과 쌀과 보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 등 외화(外貨)와 토화(土貨)가 거래되는 곳이

었기 때문에 이러한 두형의 문란은 특별히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리아문에서

인천항에 보낸 관문(關文)을 보면 ldquo근래 각국의 재리지배(財利之輩)들이 두형(斗衡)

의 권(權)을 전집(專執)하여 무역하는 금(金)middot은(銀)middot동(銅)middot석(錫)middot우피(牛皮)middot

미(米)middot맥(麥)middot두(豆)middot태(太) 등 1sbquo000여 종의 토화(土貨)를 후두형(厚斗衡)으로 마

음대로 척매(斥賣)하고sbquo 외화(外貨)는 박두형(薄斗衡)을 사용하여 우롱하여 간위(奸

僞)가 날로 심하니 방범(防範)을 설법(設法)하여 폐원(弊源)을 두절하지 않을 수 없

다77)rdquo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대책을 논하면서 ldquo감리는 해당 균평회사가 거두는 규

비 등을 철파하고 해당 사원이 가진 절목을 올려 보내 본 아문에 격납하여 엄히 핵

판(核辦)하게 하되sbquo 사용하는 두형균평일절(斗衡均平一節)은 내지 상인의 사업에 긴

중하니 즉시 사용할 두형 20본을 귀감리에서 도장을 찍어 각 객주에게 나누어주어

館 並卽捉上라 기에 李姓男女 拿到옵고 該犯淸人은 卽其時査探와 淸國巡捕廳에 四名

을 牢囚와오되 英領事 出外고 代理도 亦爲入京와 기等囚移照英館와씨나 至若押上一

款는 似是法外이기 警務廳具由 開電와더니仁川港案(1896년 12월 25일)

74) 仁川港案(제 4책 1897년 1월 18일)

75)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18일)

76) 仁川港案(제 10책 1902년 3월 24일)

77) 仁川港關草(1889년 8월 19일)

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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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 199 -

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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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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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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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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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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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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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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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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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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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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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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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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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게 하고 그 전말을 보고하라78)rdquo고 하고 있다 결국 조계지내 두형의 문제가

심각하여 상인들이 사용할 두형을 인천항관에서 직접 20본(本)을 제작하여 도장을

찍어 객주들에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개항지 인천의 조계는 밀무역(密貿易)의 본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초기 일본과 맺은 조일무역규칙(朝日貿易規則)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세 무역

을 거의 7년간이나 시행한 조선 정부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을 맺은

뒤에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들과 근대적인 관세제도 하에서 무역을 할 수 있었다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인들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밀매하려는 내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조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왕실과 국가의 주된 재정수입원이었던 lsquo홍삼(紅

蔘)rsquo은 각국과의 통상장정(通商章程)에서도 빠짐없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명기되었는

데 이는 그만큼 홍삼에 대한 외국의 수요와 밀거래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

는 증거였다

밀무역의 첩보를 입수한 통리아문에서는 인천항관(仁川港關)으로 수차례 관문(關

文)을 보내는데 1888년 9월 19일자를 보면 ldquo외국 상인이 외국상민이 채매토화(採買

土貨)라고 하며 집조(執照)를 휴대하고 내지를 돌아다닌 즉sbquo 내지의 호민(奸民)이 외

상과 연계되어 홍삼(紅蔘)을 투운(偸運)한 적이 없지 않으니 일항(一項)의 잠삼(潛蔘)

이라도 있으면 매주(賣主)를 신명(訊明)하여 본 아문에 보고하라79)rdquo고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상인들이 조계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집조(執照)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국내의 물건을 사들인다는 명목으로 홍삼을 사들여 밀반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관문

이다 1890년 10월에도 또한 ldquo본국의 6금(六禁)에 해당하는 홍삼을 간상배(奸商輩)

가 홍미삼(紅尾蔘)을 적칭(籍称)하고 몰래 숨겨 잠운출구(潛運出口)하여 법에 따라

막는 것이 마땅하니sbquo 감리는 해당 항의 세무사에게 알려 해당 항구에서 몰래 운반하

는 홍삼일관을 조사하여 금지하고sbquo 만약 1근의 홍미삼을 백미삼(白尾參)으로 속여

출구(出口)하는 등의 폐단이 있으면 해당 홍삼을 빼앗고 해당 밀매자는 즉시 구금하

라80)rdquo는 관문이 있었다 즉 수출이 금지된 홍미삼을 백삼으로 속여 외국으로 밀수

출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계하고 그런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홍삼 일체를 압수하

고 해당자를 구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78) 仁川港關草(1890년 4월 12일)

79)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80) 仁川港關草(1888년 9월 19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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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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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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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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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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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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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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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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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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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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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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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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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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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91년 9월 11에는 인천항 내에서 田中淸搥와 高瀨興吉 등 일본상인들이 금

지하는 홍삼 225근을 지니고 있다가 순포에게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

실을 인지한 일본영사 橫田三郞은 엉뚱하게도 압수된 보따리 외에 두 개의 보따리

가 더 있었는데 그것을 조선의 순포가 훔쳐갔으며 빼앗은 홍삼은 내지(內地) 판매

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의

감리는 홍삼을 내지에서 사사로이 운반하거나 매매할 수 없는 것이고 순포 등이 홍

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외국인과 본국인을 막론하고 응당 잡아들이는 것이라는 입

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관에서 압수한 삼을 돌려주는 것은 출구할 때 잡히는 경

우가 아니라 해관에서 수수(水手)가 사적으로 빼앗은 것에 해당되는 경우이므로sbquo 이

사건의 경우 사로잡힌 사람이 원주인(原主人)이 아니므로 세무사는 해삼(該葠)을 원

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 이 사건은 해관의 밀수(密輸) 적

발에 대해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 순포에게 절도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서 도리어

홍삼을 돌려달라는 억지를 부린 경우이다 당시 간행이정(間行이정) 적용의 혼란82)

으로 내지(內地)에서 일본 상인들의 불법 적인 상행위가 만연했으며 일본 당국자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83)

홍삼과 더불어 백미(白米)와 정조(正租)도 밀무역의 대상이었다 1885년 11월 해

관에서는 일본 협판선(夾板船)에서 잠미(潛米)를 압수하여 조약 위반으로 양은(洋銀)

10원 5각을 물린 기록이 있다84) 또한 1891년에는 인천부 화도진에 사는 김치성

최문숙 등이 수사(水師)로서 백미(白米) 8석과 정조(正租) 61석을 몰래 싣고와서 매

81) 仁牒(1891년 9월 11일)

82) 1876년 조일수호조규 당시 규정된 간행이정(間行理程) 즉 외국인이 조계를 벗어나 통행할 수 있는

조선리수 거리는 10리였다 당초 일본 측의 주장은 일본리수로 10리(조선리수로 100리)였으나 조선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리로 제한되었다 이후 호시탐탐 확장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1882년 원산

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피살사건과 임오군란을 계기로 수립된 朝日修好條規續約에서 간행이정을 사

방 50리로 확장하고 이후 2년 후에는 100리로 확장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에 이른다 손정목 「개

항기 일본인의 내지침투middot내지상행과 불법정착의 과정」 (1980) 85-87쪽

83) 당시 뮐렌도르프를 대신해 총세무사를 맡고 있던 메릴(Henry F Merill 한국명 墨賢理)은 통리아

문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조선 초고의 귀중물인 홍삼의 출구금지(出口禁止)를 해금하여 국가의 재

정을 증대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만약 외국상인이 홍삼을 매입하여 상해에서 변가

(變價)하다면 상해의 홍삼시가를 15원으로 따져도 30sbquo000근에 대해 양은(洋銀) 450sbquo000원을 얻을 것

이고sbquo 그 450sbquo000원으로 양화(洋貨)를 구입하여 다시 조선에 진구(進口)한다면 그 진구세(進口稅)는

매 100원 당 8원으로 합계 36sbquo000원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

월 26일)

84) 總關來申(제 1책 1885년 12월 12일)

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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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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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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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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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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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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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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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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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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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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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 ltFEFF005500740069006c0069007a007a006100720065002000710075006500730074006500200069006d0070006f007300740061007a0069006f006e006900200070006500720020006300720065006100720065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00700065007200200075006e0061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20006400690020007100750061006c0069007400e0002000730075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6e0074006900200065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0006400650073006b0074006f0070002e00200049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5000440046002000630072006500610074006900200070006f00730073006f006e006f0020006500730073006500720065002000610070006500720074006900200063006f006e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2000760065007200730069006f006e006900200073007500630063006500730073006900760065002egt J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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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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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기에 선박과 밀수품을 압수하고 해당인을 가둔바 있다85)

2) 조계내의 사회문제

조성된 항만과 닦여진 도로 새로 지은 건물들 철도와 전신이 부설된 인천은 조

선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서양의 새로운 문물은 그

들의 나라에서 그러했듯 조선에서 마냥 반갑고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았으

며 근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조계지 뿐 아니라 조선 전체에 드리워지기 시작하였

다 아편(阿片)과 매춘 도박 자살 각종 괴질 총기사고 등 각종 사건들은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계지내에서 아편과 관련하여 특히 1899년에 수립된 「朝淸通商條約」제 9관 2조

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아편은 한국에서 운반을 금하는 물건에 속한다 중국인이 수입 아편이나 토종 아편을

한국 지방에 들여오는 자가 있을 때에는 조사 체포하고 몰수하며 원가를 따져 배로 벌

금을 물린다86)

당시 아편의 문제가 중국인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기 수립된 자국내 조계지 등을 통해 lsquo아편rsquo의 유통 문제가 심각했던 것

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제국과 중국 당국은 중국 상인에 의한 아편의 밀수와 유통

을 염려해 「通商條約」에서 까지 별도로 아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편흡연의 문제는 조계지내 새로운 범죄 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기록

에는 아편흡연자에 대한 대처와 처벌 그리고 예방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

고 있다

아편은 엄금하는 화물인데sbquo 이를 어긴 본항 거주 패민(悖民) 고덕준sbquo 윤치수를 처음에

는 엄가(嚴枷)하여 가두고 나중에는 거리를 돌며 면시(面示)하였는데sbquo 이제 그를 석방하

85) 仁川港關草(제 4책 1891년 1월 28일)

86) 鴉片在韓國 係禁運之物中國人如有將洋藥土藥 運進韓國地方者 査拿入官 按原價加倍施罰朝

鮮王朝實錄(高宗 39권 光武 3년(1899년) 9월 11일) 【영인본】 3책 117쪽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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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34 인천학연구 7(20078)

- 202 -

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 203 -

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 204 -

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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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 206 -

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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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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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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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자신(自新)할 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오염되지 않은 자가 드물 것이니 그들을 다시

감옥에 가두기를 바랍니다87)

아편 흡연자에 대한 처벌은 면시(面示) 투옥(投獄) 등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으며 조계지에서는 각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경무청 당국에서는 아국

인의 아편흡연만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아편 중독자의 석방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영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사항 이외에도 실제 조계지내에서는 외국상

인들의 왕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아편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했으며 그 영향으로 조선

인의 아편흡연도 점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춘의 경우 실제로 아편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88)

앞서 서술한 대로 일본조계지내 특별요리점의 형식으로 부도루(敷島樓) 유곽이 들어

선 것은 1902년의 일이다 그 이전 화개동(花開洞)에 이미 사창가(私娼街)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1911년 4월 5일을 기해 부도루유곽으로 모두 이전한다89) 다만 매

음 자체는 불법이었으며 실제로 조계 내에서 매음을 하다가 일본여인이 강제퇴거

된 일도 있었다90) 梅天野錄에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인천항에 화개동이라는 곳이 있어 온 마을이 모두 매음가(賣淫家)로서 외국인 낙객

(落客)들이 찾아와 대문을 두드리니 흡사 장사치가 물건 사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91)

한편 매음과 관련하여 내국인의 외국원정사건도 발생했는데 경성에 사는 일단의

무리들이 외국인 중국의 연태(烟台)에서 기녀(妓女)들을 동반하고 불법 잠행월경(潛

87) 牒報事照得鴉片本係違禁貨物也 一惑有犯在法散而港寄單悖民高德俊尹致壽者胆敢犯禁厥有年始以嚴枷牢

囚終也 通街面示或飭憢而放釋之歚其自新而一泩迷不知返笱如比輩不早屛遂末流也 仁牒(제 2책 1890

년 8월 29일)

88) 아편의 경우 이전부터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청국과의 거래를 통해 밀거래가 이루어져 왔으며 정부

에서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통해 흡연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반면 매춘은 이전의 조선에 전통적인

유사매음형태인 lsquo기방(妓房)rsquo이 있기는 했으나 이와는 차원이 다른 lsquo유곽rsquo을 통해 매음이 급속도로 확

대되었다 즉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유곽에서 매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89) 仁川府史 1475-1476쪽 1908년 말 현재 인천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일본인 창기(娼妓)의 수는

141명 작부(酌婦)는 84명에 달했다 손정목 앞의 논문 「개항기 한국거류 일본인의 직업과 매매

춘middot고리대금업」(1980) 112쪽 참조

90) 仁川府史 1476쪽

91) 梅泉野錄卷4 甲申 光武八年조 손정목 앞의 논문 (1980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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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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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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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 205 -

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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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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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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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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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越境)하여 매음을 시도하였고 이후 인천항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경성에 사

는 백기봉 김학신 등은 악공(樂工) 6명 기녀 3명과 함께 일본상선 현해탄(玄海丸)

호를 타고 중국 연태에서 불법으로 월경하여 그곳에서 매음업을 하려다가 적발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92)

근대 인천의 조계에는 청middot일은 물론이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였다 특히 이

들은 소위 육혈포(六穴砲)라 불리는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로 인해 종종 총기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총기류의 소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lsquo미국인 네이의 방포(放砲)

사건rsquo이다 仁川港案에 따르면 ldquo네이는 원래 각국거류지(各國居留地) 제 11호에

살았는데 아국인(我國人) 수명과 양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길에서 아동 수명이

구걸을 하자 육혈포를 꺼내어 아동에게 방포하였는데 아동 대신 길 가던 사촌(沙

村)에 사는 최경옥이라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맞아 혼절하였다 이에 본순검이 그

를 잡으려고 하자 다시 육혈포를 꺼내 총을 쏘고는 술집 사동(使童) 김길석에게 5원

(圓)을 주어 치료하도록 하고는 도망쳤다93)rdquo는 기록이 있다 이후 총에 맞은 최경

옥은 일본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가 87원 청구되었는데 미영사(美領事)

에게 알려 받아낸 금액은 75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액에 대해 획발(劃撥)해달라

는 인천감리의 보고가 이어진다94)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인 네이

가 구걸하는 아동에게 방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도

주할 때까지 순검들이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한 미국인

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지 못했으며 치료비도 제

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미영사에게 알려 치료비를 75원이라도 받아내

고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며 부상당한 아국민(我國民)을 치료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또한 당시에 독일계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에서 양쟁(洋鎗)과 함께 탄환(彈丸)

을 수입해오면서 그것을 호신용(護身用)이라고 하며 입구(入口)를 허락해달라고 하

는 기록을 볼 수 있다95) 당시 외국 상인 특히 구미의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총

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로인한 사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창양행은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육혈포

(六穴砲)를 든 강도의 침입을 당했으며 특히 1905년에는 폭약창고(爆藥倉庫)를 지키

92)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1월 28일)

93)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1월 11일)

94) 仁川港案(제 4책 1898년 3월 16일)

95) 總關去函(제 10책 1903년 4월 4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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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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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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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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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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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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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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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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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FEFFc7740020c124c815c7440020c0acc6a9d558c5ec0020b370c2a4d06cd0d10020d504b9b0d1300020bc0f0020ad50c815ae30c5d0c11c0020ace0d488c9c8b85c0020c778c1c4d560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bb38c11cb97c0020c791c131d569b2c8b2e4002e0020c774b807ac8c0020c791c131b41c00200050004400460020bb38c11cb294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bc0f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c774c0c1c5d0c11c0020c5f40020c2180020c788c2b5b2c8b2e4002egt NLD (Gebruik deze instellingen om Adobe PDF-documenten te maken voor kwaliteitsafdrukken op desktopprinters en proofers De gemaakte PDF-documenten kunnen worden geopend met Acrobat en Adobe Reader 50 en hoger) 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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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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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청국인이 난타당하였고 돼지 2마리와 전(錢) 6원을 빼앗겼다96) 총기류의 수입으

로 인천조계내의 치안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총기류와 함께 문제가된 것은 화약(火藥)이었다 당시 월미도에는 세창양행이 건설

한 화약창고가 있었으며 청일 및 구미 각제국의 군선이 인천항을 드나들었기 때문

에 창소화약(槍焇火藥)sbquo 면화약(綿火藥)sbquo 열화약(烈火藥) 등의 위험물질의 반입이 줄

을 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화약류에 대한 밀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는 종종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lsquo객주 임종문 가(家) 폭발사건rsquo이다 1899년 1월

객주 임종문의 집에서 포성(砲聲)이 들렸고 총순(總巡) 김현익이 조사한 바에 따르

면 개성사람 김안택이 화약을 가지고 임종문의 집에 왔다가 불이 붙어 초가 3간이

다 타고 김안택이 폭사하였으며 또한 임종문의 아들인 12세 흥업이 죽고 임종문의

아내를 비롯한 수명이 크게 다쳤다 남은 화약을 가져와 조사해보니 객주 박윤식이

부산객주 김영옥을 통해 거래한 것이었다 또한 고학연이라는 사람이 포(包) 50介를

가지고 있어 조사해보니 이 역시 임종문의 집으로 방매(放賣)차 온 것이었다97) 기록

을 종합해보면 객주 임종문은 화약은 물론 포를 비롯한 각종 화기류를 거래하는 전

국적인 거상이었으며 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傳染病)의 예방과 방역을 위한 활동은 개항기 이전에도 혜민서(惠民署)와

활인서(活人署) 등의 구료기관이 수립되어 활동을 하기는 했으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1882년에 혁파되었다 이어 1885년에 최초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에 lsquo검역소(檢疫所)rsquo를 설치하면서 해상검역을 실시하였고

「온역장정(溫疫章程)」을 두어 검역의 법적middot행정적middot기술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근대

적 의미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98) 당시 인천항과 조계 내 호열자(虎列刺)와

염병(染病) 등에 대한 방역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인천항의 감리는 章程에 따라

월미도 서쪽에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했으며 조계 내 각국상민들에게 章程의

96) 仁川港案(제 8책 1904년 1월 29일) 仁川港案(제 10책 1905년 3월 8일)

97) 仁川港案(제 6책 1899년 1월 13일)

98) 당시 검역의 현장은 정치middot경제적인 힘의 각축장이었다 검역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될 수 있으면

검역의 활동과 폭을 넓히려고 했다 군선도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모든 무역선에 대해서도 승객과

물건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자 했다 반면에 검역을 받는 쪽에서는 군사나 상업 목적에 방해가

되는 불편함을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했다 검역 대상 선박의 축소 검역 대상 질병의 축소나 귀찮은

소독의 철폐 검역 시가의 단축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열강의 이익이 관철된 채로 해상검역이 크게

왜곡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원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서울 역사비평사 2004) 24-25쪽

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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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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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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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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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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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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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려 방역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99) 특히 조계내 거류민들의 자

치기구인 신동공사(紳董公司)에서는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인천감리에게 수구(水溝)

를 짓는데 필요한 비용 3000원을 마련해달라고 하면서 ldquo삼리채 한성로로부터 남해

탄(南海灘) 일대 지방에 오염이 심해 악기(惡氣)를 감당할 수 가 없고 청국middot일본

각처에 온역(溫疫)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곳도 빨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조선정부에서 각국 조계내 수구(水溝)를 축조하고 수리하는데 힘쓰고 수구에 쓰

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rdquo라고 요청한바 있다100) 이를 통해 당시

조계내의 열악한 하수도 문제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조계내

최초로 근대적인 하수도 체계가 갖춰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항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기간 동안 전쟁의 주무대였으며 청일전쟁의 여

파로 1895년 6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군대의 집단거주와 이동

사망자의 발생과 허술한 매장으로 콜레라균이 번창하였고 인천항과 조계지는 그 정

도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일전쟁 기간이었던 1904년 외부대신이 인천감

리에게 ldquo주한성(駐漢城) 일본대리공사 萩原守一의 조회에서 lsquo주둔군대내rsquo 전염병은 처

음에 박멸하지 못하면 전파되어 참해(慘害)가 있으니sbquo 유행하고 있는 호열자병(虎列

刺病)이 특히 군대 방역상 긴급함 한성middot인천middot부산middot원산 등 각처 한국인중 해증

(該症) 및 곽난류(霍亂類)와 비슷한 증이 있으면 해당 경찰서는 일본육군군대에 통

부해달라rsquo고 하므로 시행하라101)rdquo는 내용의 훈령을 보내고 있다 당시 호열자가 유행

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군대의 방역에 중요하므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정

부와 군대는 자신들의 전투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병의 방역에 지대한 관심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이후 조선의 방역체계 구축에 직middot간접적으

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890년에는 일본 상인이 조선인 시신을 일본 요코하마(橫濱)로 보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최초 요코하마(橫濱)의 영자신보(英字新報)에 보도되었는데

lsquo기선이 항구에 도착하여 화물을 나를 때 하나의 단지가 있었는데 원주(原主)가 담

근 채소라고 사칭하고 검사 면제를 바랐는데sbquo 악취가 심해 열어보니 시체 2구가 있

었다 본항 경찰서에서 의사에게 검시하게 하니 각각 장자(長者)와 소아(小兒)였다

99) 仁牒(제 2책 1890년 5월 30일)

100) 仁川港案(제 6책 1900년 7월 4일)

101) 仁川港案(제 10책 190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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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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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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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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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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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主)를 불러 추문(推問)하니 양력 2월에 인천으로 출발할 때sbquo 동경 의사 모

(某)가 조선 인골을 구해달라고 청하여 인천항에 도착하여 친구 우인(友人)에게 부

탁하였는데sbquo 인천 우인이 부탁한 인골을 조선빈민에게 사왔다rsquo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전임 주일서리(駐日署理)가 일본 외무성에 조회하여 해당 의사에 대하여 조사

한 결과 일본 의사는 위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답신을 받았다 이어서 인천항 감리

가 시신을 유출한 인천조계 내 일본 상인을 조사한 결과 溜卯一로 드러났으며 전후

사정을 볼 때sbquo 이 일은 외국인 혼자 감당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국인의 거간(居

間)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측에 조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당 일본인은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답변만을 듣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

다102)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천항 감리가 본 사건에 대해 타살(他殺)의 의혹이 있

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유교 사회인 당시에 아무리 빈민층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시신을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감리는 이 사건이 일본 상인이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의사의 사주와 조선인의 도움

을 받아 해당인 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밀반출한 것으로 혐의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해당 일본 상인이 도주하였고 또 조사해야할 시신이 일본에 있었으며 당

시의 조일(朝日) 관계상 깊이 있는 조사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맺음말

일본제국주의의 개항요구에 의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일본은 물론 청과 구

미 각 제국들의 조계가 설치되어 이후 서양의 근대문화가 직수입되는 창구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개항이후 인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감리서와 해관이

설치되었고 우편국과 전신국 신문사와 은행 및 회사 등이 설립되어 근대도시로서

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 갈등을 빚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병폐를 낳았다

먼저 청middot일 양국은 최초 조계지 설치 이후 협소한 조계지를 확충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및 조선인 소유주와 많

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또한 각국조계의 외구인들 또한 청middot일 양국이 독단적으로

102) 仁牒(제 2책 1890년 8월 27일)

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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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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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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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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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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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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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고제출일 2007 6 26 원고심사일 2007 7 18

주제어 仁川 租界 開港期 帝國主義 近代化 葛藤 犯罪 私鑄 斗衡 密貿易

조계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일본과 청국은 개항초기부터 조선에서의 상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였으나

1894년 청일전쟁 이후에는 청상(淸商)의 세력이 위축되었다 대립의 극치를 보인 것

은 조계내의 국내 상인과 외국의 상인들이었으며 특히 국내 상인인 객주와 여각의

독점에 대해 외국상인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또한 조계내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해

관(海關)의 경우 관세의 부과 및 밀수품의 검사 과정에서 종종 외국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인천 조계지 사회에는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lsquo순검(巡檢)의 관민 살해사건rsquo과 lsquo변윤서의 일상(日

商) 살인사건rsquo 그리고 lsquo박치삼 살인사건rsquo은 조계지내 갈등이 빚은 폭행치사사건들이

다 조계지 범죄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거류민들 간의 사기사건이다 특히 토

지의 이용 혹은 소유권을 둘러싼 사기사건들이 빈발하였다 또한 조계지에는 새롭

게 소개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가치관의 병리 현상이 빚어낸 신종 범죄

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가령 조계지에는 불법 사주(私鑄)가 만연하였고 두형

(斗衡)이 문란하였으며 홍삼 등의 밀무역(密貿易)이 성행하였다 이밖에 조계지에는

아편과 매음 총기사고 방역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되어 이후 1914년 폐지되기까지 약 30년간 존속된 인천의

조계지는 철도와 도로 전신과 방역 등 발달된 서구 문물의 수입의 최초 수입처로서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하였다 다만 인천에 상륙한 근대화는 반갑고 유쾌한 것

만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하였다 거류민들간 갈등과 범죄가 만연하였

으며 특히 조선 정부는 강제개항과 조계지 설정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그러한 갈

등과 범죄의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서양문물의 도래로 각성된 민(民)의 의식은 무기

력한 정부의 태도를 참지 못하였고 때때로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

였다 한편 일부 조선인들은 외국인들과 협력 혹은 부동(浮動)하여 이권이 개입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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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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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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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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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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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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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 ltFEFF005500740069006c0069007a007a006100720065002000710075006500730074006500200069006d0070006f007300740061007a0069006f006e006900200070006500720020006300720065006100720065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000440046002000700065007200200075006e0061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20006400690020007100750061006c0069007400e00020007300750020007300740061006d00700061006e0074006900200065002000700072006f006f0066006500720020006400650073006b0074006f0070002e0020004900200064006f00630075006d0065006e007400690020005000440046002000630072006500610074006900200070006f00730073006f006e006f0020006500730073006500720065002000610070006500720074006900200063006f006e0020004100630072006f00620061007400200065002000410064006f00620065002000520065006100640065007200200035002e003000200065002000760065007200730069006f006e006900200073007500630063006500730073006900760065002egt J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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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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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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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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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港期 仁川 租界地 社會의 硏究 민윤 41

- 209 -

ltABSTRACTgt

A Study on the Incheon Settlement Society

in the Open Port Period Centered on Conflicts and Crimes in the Settlement

Min Yun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society of Incheon

settlement area especially focusing on the conflicts and crimes among the

residents in the open port period

Opened by the demand of Japanese imperialism in 1883 Incheon

functioned as a gate for import of modern Western culture with institution of

settlements of the Chinese and the European as well as the Japanese There

were explosive increase in population and establishment of the Office of

Open Port Market the maritime customs the post office the telegraph

office newspaper company bank and several companies which gave Incheon

the appearance of a modern city The value and system to build a new

society however caused confliction with the old ones and as a consequence

gave rise to various troubles

After the first settlement China and Japan pushed on with the plan to

expand the settlement in the process of which they made many troubles

with the Chosun residents and land owners Other foreigners who lived in

the settlements also gave negative respond to the arbitrary expansion of

China and Japan settlements In addition to the competition of China and

Japan over the commercial power in Chosun from the early open port

period the foreign merchants also resisted to the monopoly of Chosun

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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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인천학연구 7(20078)

- 210 -

Key-words Incheon settlement open port period imperialism modernization

conflict crime counterfeit coinage weights and measures

smuggle

merchants such as Gaekju and Yeogak in the settlement Moreover the

maritime customs which was in charge of the tariff in the settlement often

clashed with the foreign merchants in the process of imposition of the

customs and inspection of the smuggled goods

In Incheon settlement society crimes and social problems which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of newly forming modern society occurred such as various

assaults homicides and swindles especially the ones related to the use or

possession of land In the settlement counterfeit coinage spread weights and

measures were disordered and smuggles of goods such as ginseng prevailed

Opium prostitution gun accidents and disinfection were also among the

newly appeared social problems The settlements in Incheon led the

modernization of Korea as the first gate for import of advanced Western

culture Only the modernization started in Incheon was not necessarily the

welcome and pleasant one and was accompanied by dark shadow Conflicts

and crimes prevailed among the residents of settlements and the Chosun

government showed passive attitudes toward the solution as they did in the

process of forced port opening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ettlem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awakened by import of the Western culture

made the governments attitude intolerable and the resistance often appeared

in a violent way There were also some Chosun people who committed

crimes involving settlements in collaboration with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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