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호296

윤 재 순 수의사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축산기술센터 선임컨설턴트

집중연구

사양

무더위 이후 양돈장의 관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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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은 역대급 무더위였다. 한반도에서 섭씨 40℃가 넘는 더위

를 보는 것도 낯설었고, 이렇게 장기간 무더위와 열대야로 고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과 만나면 더위 이야기만 했던 것 같고, 점심은 늘 냉

면과 콩국수만 찾았던 여름이었다. 한낮 기온이 32℃인 날은 심지어 시원하게 느

껴질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었다. 이렇듯 무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많은 양돈인과

돼지들이 힘겨웠고, 더위와의 싸움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모든 양돈인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더위는 번식성적을 하락시켜 내년도 여름

출하두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내년 농장의 수익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본고에서는 여름 이후 농장의 생산

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양가들이 기본 관리 포인트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정

리하였다.

1. 고온 스트레스 피해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를 가장 쉽게 표현하면 더우니까 사료를 안 먹어서 발생하

는 피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가 육성돈에서는 증체 불량 형태로 나타나

는 것이 대표적이며, 모돈에서는 번식성적 저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이

제 내년 농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번식돈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논하겠다.

(그림 1)에서 나타나듯 더위는 번식성적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

한다. 이는 과거 성적을 통해 정확하게 증명된다.

더운 여름은 발정이 잘 오지 않고(그림 2) 분만까지 성공할 확률이 줄어들게 만

들며(그림 3), 자돈이 태어난다 하더라도 타 계절에 비해 생산두수가 많이 떨어져

있다(그림 4). 즉 무더위가 모돈의 생리적 밸런스를 무너뜨려 번식관련 호르몬 대

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거 성적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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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연도별 7일 내 발정재귀율의 월별 변화(피그플랜 전산성적 보고서 참조)

(그림 3) 연도별 평균 분만율의 월별 변화(피그플랜 전산성적 보고서 참조)

(그림 4) 평균 총산자수, 평균 실산자수, 평균 이유두수의 월별 변화(피그플랜 전산성적 보고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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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태율 관리

에어컨과 각종 혹서기 대책 방안 등으로 더위를 피하려 노력하였으나 대부분의

농장에서 완벽하게 더위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혹서기 스트레

스 후유증으로 수태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체내 번식 호르몬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기본 관리 속 발정 유도관리이다. 웅돈 접촉은 그 중 기본이

면서도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이다. 그러나 잘 이뤄지지 않는 관리 방법 중 하나

이다. 암컷은 수컷과 코와 입이 맞닿도록 접촉하여 더 강한 발정 유도가 이뤄지게

된다(사진 1). 그러나 농장 현장에서는 발정 체크할 때만 접촉하거나 암컷과 수컷

이 같은 돈사 내에 사육되는 것만으로 발정 유도를 위한 관리가 완성된다고 착각

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한 모돈은 당일 혹은 그

다음 날부터 하루 2회 이상 웅돈

과 접촉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

고, 2~3마리의 웅돈을 번갈아

접촉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축화가 이뤄지기 이

전 돼지라는 동물의 습성상 해

가 짧아지는 시기에 번식 호르

몬의 분비량이 감소하게 되어

있다. 이는 가축화된 현재에도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이를 예방

하기 위한 조도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16시간 점등과 8시간

소등을 정확하게 지켜 줄 경우

계절 번식습성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를 예방할 수 있

다(사진 2).

이런 관리들은 사실 연중 중

요한 관리들이다. 여기에 혹서

기 스트레스를 겪은 모돈에 대

▲ (사진 1) 이유모돈과 웅돈이 접촉하는 모습

▲ (사진 2) 교배사 조도관리를 위한 조명 설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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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추가적인 영양 보강도 필요하다.

모돈이 혹서기 동안 임신과 포유를 하

면 영양이 부족해진다. 이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영양을 보충한 후 다음 교

배를 하면 좋겠지만 경제적으로 합리적

이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단기간에 호르

몬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영양

을 공급해 줘야 한다.

이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

는 것이 Dextrose(덱스트로오스)이다

(그림 5, 6). 이유 후 교배 시점까지 매일

150~200g가량의 Dextrose를 공급할 경

우 Dextrose는 체내에서 섭취 즉시 에

너지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에 체력 회복이 필요한 이유모돈에게 적

합하다. 사계절 모두 사용이 권장되지만,

특히 이렇게 더위 스트레스로 지친 모돈

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3. 모돈 체형관리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기초 대

사량은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때

여름 동안 말라버린 모돈은 더욱 마르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여름철 기준으로 급

여되던 사료량도 부족한 영양 수준을 보

충하기 위하여 급여량을 증량해야 한다.

(그림 6) Dextrose(덱스트로오스) 급이가

배란율, 난포의 크기, 발정재귀일,

혈중 인슐린 농도에 미치는 영향

(그림 5) Dextrose(덱스트로오스) 급이가 호르몬 대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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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지금 계절은 돈사 온도 변화와 함께

습도 변화도 급격한 시기이다. 그 과정에 사료의 단위 부피당 실제 사료량, 즉

사료의 무게가 달라진다.

이 시기는 우리 농장의 계량통 눈금의 무게가 변화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실제 계량통 눈금의 무게를 측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급여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4. 음수관리

농장에서 물의 중요성은 백 번을 강조해도 부

족할 정도로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물이 얼마

나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물탱크와 음수라인이

얼마나 깨끗한지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지

만 실제 농장에서 위생적이고 깨끗한 물을 급여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는 생각보다 쉽

지 않다.

반대로 불량한 관리를 확인하기는 너무 쉽다

(사진 3, 4). 이런 경우 물탱크와 음수라인을 청

소하고, 정기적으로 음수소독제나 유기산제를

이용하여 돼지들이 위생적으로 물을 섭취하도

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단지 우리 농장만 깨끗하게 하

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 말고, 근본적인

(그림 7) 사료 계량통

눈금별 실제 사료 무게

측정 모습

▲ (사진 3, 4) 오염된 물탱크와 음수배관 모습.

물탱크 내부에 바퀴벌레가 가득한 상태로

자돈에게 실제 급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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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직면하는 경우도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지하수의 오염이다.

최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가뭄, 급작스런 폭우, 무리한 토목공사 등의 이유

로 인해 지하수의 수질이 문제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그림 8). 여름을 거치면

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어 지하수 수질은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불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농장으로 공급되는 지하 원수의 수질을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

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위생관리

개인적으로 가장 농장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부족한 일손

과 시설적 한계로 인해 가장 소홀한 부분이 위생관리이다. 그러나 경험상 매우 중

요한 관리 포인트이므로 다시 강조하고 싶다.

우선 마이코톡신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사료빈과 라인 청소를 이야기하고 싶다.

사료를 사람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사료빈과 라인은 음식을 담고 보관하는 그릇으

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그릇의 설거지를 안 하고 있다. 사료는 마른

음식이라 잘 부패하지 않지만, 덥고 습한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조금씩 그릇

안에서 변패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사료빈과 라인 청소가 필요

하다(사진 5, 6, 7, 8).

장시간 마이코톡신에 노출된 모돈은 번식성적도 하락할 뿐 아니라 자돈으로 면

역을 전달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이는 허약한 자돈 생산으로 이어져 육성률 감소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그림 9).

또한 이 시기는 구충과 구서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점점 날씨

가 추워질 것을 대비하여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환경으로 쥐와 벌레들이

(그림 8)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 이용현황 발표 자료.

2001년 대비 시설수 45% 증가, 이용량 31% 증가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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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농장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살충

제와 살서제를 활용하여 구

충·구서 활동에 노력해야

한다.

◇ … ◇ … ◇ … ◇

1년 365일 중 어느 하루

라도 양돈장에서 대충 시간

을 보낼 수 있는 시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은 내년 고수익 돈가시기에 출하돈

확보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때이다. 많은 자돈을 생산하기 위하여 모돈들이

건강하도록 관리하고, 태어난 자돈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말로 하면 아주 쉽고 단순한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양가들이 피땀 흘

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진감래라는 옛말처럼 지금의 고생이 내년 고돈가

시기에 아쉬움이 아닌 웃음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림 9) 곰팡이독소에 의해 전신 피해 모습. 모든 신체기관에 악영향을 준다.

▲ (사진 5, 6, 7, 8) 활성탄을 이용한 사료라인 청소 모습과 구동부와 코너부의 부패된 사료와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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