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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수월래 활동백서

백서를 내면서

Ⅰ. 강강수월래 시작1. 최초 기획 모임2. 사전 준비 모임3. 3.23일 최초 기획안4. Ⅱ. 강강수월래 기록1. 일정2. 일지3. 회의록

Ⅲ. 강을 노래하다 1. 기본 술래단의 글 1) 일기 2) 후기2. 구간 참가자 1) 일기3. 프로그램 모음 1) 교육 프로그램 2) 시 짓기 3) 강강수월래-한반도운하 5행시 짓기 4) 강아 흐르거라! -편지글 5) 녹취록4. 문화제5. 주민 인터뷰

Ⅳ. 사회와의 소통1. 소식지2. 신문 기사3. 잡지4. 강강수월래단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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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를 내면서왜관 낙동강가를 지나가다 하룻밤 머물렀던 가실성당,한국에 온지 40년이 되었다던 외국인 신부가 들러 주었던 말씀이 불현듯 생각납니다."진리란 정말 사랑해야 할 것을 목숨바쳐 사랑하는 것이다" 강에서 생활한 47박 48일은 우리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살면서 사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깨달음이 모두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깨달음을 잊지 않고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이미 풍성해 질 것이니까요. 자연을 한자로 쓰면 "스스로 있는 것"이 됩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라 기록되어 있습니다.자연과 하나님은 신성불가침한 존재로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자연을 인간은 불과 수십년만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아직도 강과 산에 콘크리트로 도배를 해야 발전이라고 믿는어리석은 인간들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다라고 깨달은 이들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419 혁명, 517 광주민주화운동, 87년 민주화운동을 도화선이 모두 청소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시청앞 광장에서 제일 먼저 촛불을 들어 정치 권력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이도 다름아닌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수영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한 박태환은 약관 20세 입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여러분은 역사의 주변인이 아닐 주체로 당당히 나서서나를 변화시키고, 가정,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8월 23일 

청소년 강강수월래 지원단장 문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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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강강수월래 시작1. 최초 기획 모임* 장소 : 3월 5일 제천간디학교 교장실에서 * 참석자 : 한석주, 문창식, 윤둥실, 이슬비, 백동훈, 황선호, 또또(박상훈)* 회의 내용- 주제(슬로건) :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순례기간 : 4월 14일 출발 ~ 5월 31일 까지. (마지막 토요일 축제) 제천간디학교 3학년 4월 14일 같이 출발해서 열흘정도(23일까지) 같이 순례- 순례구간 : 김포에서 출발 (준비캠프 2박 3일 정도)마지막 행사 부산에서 축제(부산 쪽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부탁)한강에서 출발해서 ~ 낙동강 끝 지점 까지- 역할 담당 : 동욱(기록), 슬비(영상, 오락), 동훈(사진), 또또(토론, 강의), 뚱실(기획위원 간사), 지원단장(언론 섭외, 후원금 모집)- 주관 : 강강수원래단 - 주최 : 간디 교육 연구소- 기본 순례 단 모집- 숙박 : 기본은 텐트, 섭외가 되면 여관이나 마을 회관에서 잔다.- 문화 공연 : 청소년 단체나 강강수월래단에서 하거나 예술인들을 섭외. 중요한 구간마다 큰 공연을 열어달라고 그 지역에 부탁. 문화와 만남을 즐기면서 운하를 알아간다. 기본 강강수월래단에서 역할을 나누어서 준비한다. (촬영 팀, 공연 팀, 기록 팀 등등....)

2. 사전 준비 모임- 식사/지원단 모집/식사 도우미 2명 정도 필요/탁발/참가단 모집/자봉단 모집- 지원품 : 차 2대/텐트/조리기구/밥차/구급상자/응급 시 병원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하고 있는 차(응급시를 대비해 지역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을 미리 알아둔다.)- 답사 : 지원단장, 불고, 기획단 중(3월 17~19일 한강에서 조령까지)- 답사준비 : 지원단장, 불고(안내해줄 사람 섭외)- 홍보방안 : 홍보물 만들기/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소식지 만들기/인터넷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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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동욱 담당)/ 순례단 모집/홍보 광고를 인터넷으로... (고려중) 지원단장님이 한겨례, 오마이 뉴스 기자섭외, 불고가 무한지대Q 쪽으로 알아보고, 또또가 바이러스, 경향 신문 쪽을 알아봄. 보도 자료는 지원단장이 만듦-왜 하려는지 설득, 설명 (기본 순례단) 청소년 단체에게 부탁, 맥락을 이해시키는 정도의 간단한 홈페이지라도 빨리 만들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걷는 것을 권장한다. 지루한 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간다.- 다른 입장 : 하루에 15km씩 걸으면 45일내에 운하예정지를 다 못 간다. 지루하거나 의미 없는 구간은 차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를 중간 중간 사용한다면 자전거를 실어오고, 실어가는 것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알아보아야 한다.-지역 단체에 최대한의 도움을 받는다. -순례단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 체크- 생태 답사 : 생태에 관련된 자료 조사- 주민 의견 조사(순례단 중 팀을 만들어 조사 내용을 미리 작성)- 토론(주말), 강연(주말), 프로그램 준비, 강과 관련된 이야기, 역사, 지역전설 등등을 조사-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치적으로 만듬. 청소년 인권 예기도 하자. 운하만 예기하면 질림. 저녁때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영화, 토론, 강연, 역사, 문화, 생태, 인권 등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팀으로 나누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법도 좋겠다. 다른 생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 하면 좋겠다.- 준비캠프 : 찬반론 자들을 섭외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토론을 한다. 서로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 한다.- 주말 캠프 : 3분 발언대, 문화, 청소년 동아리, 그 지역 공연 팀의 문화공연.- 총 정리 : 영상, 사진, 토론. 등등을 정리해서 크게 문화제를 만들자.- 기본 순례단과 구간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찬반을 뚜렷이 하지 말고 두 가지를 다 생각해보자. 순례단의 색깔이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했으면 좋겠다. - 청소년들에게 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자. 강이 단순히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나 문화적 사실을 알아 갈 수 있는 배움의 장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정리 작업 : 보고서,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운하에 대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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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원단 답사팀 홍보팀 행사팀 기록팀 토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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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구입 리스트

정리및 구매신청

*참가자 리스트

정리

(엑셀)

*캠프에서 답사

내용

공지할 부분 정리

*추가 답사해야할

리스트 정리

*보도자료 배포

*준비캠프 때

사용할

기자재 준비

*촬영 컨셉공유

*캠프 프로그램별

준비사항

점검(준비물,

진행자, 기자재,

숙식, 프로그램별

담당자 확인)

*기록지

서식/공통으로

들어갈 내용에

대한 필요성 논의

*각

프로그램별/일자별

담당자 정하기

*운하 찬/반

토론자와

강사섭외 확인

*토론의제, 질문

정하기

*발제문/강의자료

준비11

일*1주차 탐사 일정

확인(숙박, 식사,

경로, 참가자,

물품, 강사섭외,

의료진, 문화제

준비..등)

12

캠프진행 / 발대식 및 1주차 탐사에서 각 팀별로 맡은 일 최종 점검

13

*지원단 회의에서

1주차 최종 확인

*지원단별

업무분장 공유

- 순례 이후의 할 일 :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것 같다.- 예산 : 구체화 되면 다시 얘기하자. - 기본 강강수월래들을 챙겨주는 일을 기획단이 해야 한다. - 장애인 같은 경우에 자신의 의지가 강하다면 강강수월래단과 같이 갈 수 있다. (기획단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돌봐 줄 수 있다.)- 기획안 정리

3. 일자별 준비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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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강강수원래 기록1. 일정일시 구간 활동내용 숙소 km

4 월 1 4

한강둔치공원 강서습지지구

~ 한강둔치공원 광나루지구

발대식

자전거 타기하남 꽃피는 학교(실내) 22km

4 월 1 5

하남 꽃피는 학교~ 당정섬

(점심) ~ 하남 푸른교육공동

당정섬의 생태 이야기 :

강성주

시로 표현하기 :박혜숙

그림으로 표현하기 : 강

성주

노래로 표현하기 : 황선

팀장회의

푸른교육공동체(야영) 15km

4 월 1 6

하남 푸른교육공동체~광주시

상수도 사업소(점심)퇴촌 공

설운동장

대운하 찬반 토론회 퇴촌 공설운동장(야영) 15km

4 월 1 7

퇴촌 공설운동장 ~능곡리(점

심)~ 한강생태학습장징검다리 회의 한강생태학습장장(야영) 16km

4 월 1 8

한강생태학습장 ~양근대교

(점심)~ 전북리

“우리나라는 왜 토건국가

라 불릴까?” : 양동훈

팀장회의

전북리 마을회관(야영) 16.4km

4 월 1 9

전북리 ~ 이포체육공원(점

심) ~ 내양리 팀장회의 내양리 노인회관(야영) 15.5km

4 월 2 0

내양리 ~ 세종대왕릉(점심)

~ 신륵사

세종대왕릉 관람

1회 강변 문화제

가수 홍순관, 김현성 공

시와 그림 전시 등

신륵사(실내) 12km

4 월 2 1

일신륵사 ~ 강천리

전체회의 - 목욕탕 사건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님과 남한강 여주 구간에

대한 설명과 운하 건설의

부당함을 들으며 함께 걷

주민 인터뷰

강천리 마을회관(야영) 15km

4 월 2 2

강천리 ~ 흥원창 옆 섬강 제

방(점심)~ 참꽃작은 학교징검다리회의 참꽃작은학교(실내) 14km

4 월 2 3

휴식일

지명이 갖는 의미와 원주

한살림에 대한 강의 : 김

용우,

강강수월래 운영․일정․목적에 대한 워크숍

참꽃작은학교(실내)

4 월 2 4

참꽃작은학교~복탄마을회관

(점심)~목계교

충주 천주교 4개 성당

연합 시국미사 참석

주민 인터뷰

목계교(야영) 15km

4 월 2 5

목계교 ~ 충주 공동육아 아

이들세상

중앙탑 문화해설

판소리 특강

서도 소리 :

충주 공동육아 아이들

세상(실내)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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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아이들세상~(향상교)~ 수주팔

봉향산리 노인회관(실내) 15km

4월27일 수주팔봉(점심)~ 조곡교

수달의 삶과 달래강 생

태조사 : 염우

만화 그리기 : 이은홍

시로 표현하기 : 임덕연

조곡교(야영) 17km

4월28일조곡교~오창리 마을회관)~삼

농학교전체회의 삼농학교(야영) 20km

4월29일삼농학교~쌍곡휴게소(점심)~

오가리

괴산의 역사와 문화 :

김근수 오가리 마을회관(야영) 20km

4월30일 오가리~연풍성지

경락 강의 :

기본 수월래단 각자의

목표 나누기

경락 강의

연풍 성지(야영) 15km

5월1일 연풍성지 ~ 문경새재 휴게소모둠별 이동

한의학 강의문경새재 휴게소(야영) 15.8km

5월2일 문경새재 휴게소~소야솔밭(점

심~ 진남역

낙동강의 어류 생태 :

김구환진남역(야영) 18km

5월3일

휴식일

환경영화제 : 황혜림

작은 음악회

기본 수월래단 평가회

진남역(야영)

5월4일진남역~창동 협동교(점심)~영

신숲공동체 놀이 영신숲(야영) 16km

5월5일 영신숲~퇴강성당 퇴강성당(실내) 15km

5월6일퇴강성당~상주박물관(점심)~

중동교 주유소 폐쇄 부지징검다리 회의

중동교 주유소 폐쇄 부

지(야영) 15km

5월7일 중동교 주유소 폐쇄 부지 ~

낙단대교(점심) ~ 월림리

모둠별 3분 발언대 준

비월림리 강변 (야영) 15km

5월8일월림리~일선휴게소(점심)~월

곡교

편지쓰기(강, 자연, 이

명박 대통령, 뭇생명들

에게)

그린워터피아 찜질방 15km

5월9일 휴식일기본 수월래단 소감나

누기 및 평가

월곡교 골재채취장 폐

쇄지(야영) 15km

5월10일 월곡교~해평취수장(점심)~산

호대교징검다리 회의 산호대교(야영) 15km

5월11일산호대교~동락공원(점심)~석

적체육공원

전체 회의(양진성, 구슬

한 무단 외출)석적체육공원(야영) 15km

5월12일석적체육공원~왜관취수장(점

심)~천주교 낙산교회

종교를 뛰어넘는 그 하

나됨 이야기 - 현익현

신부님 강의

주민 인터뷰

천주교 낙산교회(실내)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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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천주교 낙산교회 ~ 봉촌 수문

(점심) ~ 주안교회

전체회의(청소년의 주체

성, 자발성)주안교회(실내) 15km

5월14일주안교회 ~ 한국환경공사 대

구 사업소(점심) ~ 생활온천

운하의 사회성 - 박진

섭 생태지평연구소장

징검다리 회의

생활온천 15km

5월15일 휴식일 제2회 228공원 대구문

화제달빛공간(실내) 15km

5월16일달빛공간 ~ 강림리 소나무숲

(점심) ~ 논공학생야영장

노래로 표현하기 - 가

수 이지상

권정생의 시 - 시인 김

용락

논공학생야영장(야영)

5월17일논공학생야영장 ~ 다람재 정

상(점심) ~ 오설리

징검다리 회의

기본 수월래단 회의오설리(야영) 13km

5월18일오설리 ~ 우곡교(점심) ~ 황

토학교

황토학교 교장선생님

마술 공연

전체회의(수월래단과 지

원단의 역할과 의미)

황토학교(실내) 16km

5월19일황토학교 ~ 우포늪(점심) ~

황토학교

우포늪 해설 - 이방 우

포생태 전시관

전체 회의(한반도 운하

에 대한 강강수월래단

입장 정리 토론)

황토학교(실내) 15km

5월20일황토학교 ~ 정곡마을 주차장

(점심)

활법 강의 - 우다다학

교 박정심

전체회의(운하 건설 반

대 입장에 대한 앞으로

의 활동 계획)

정곡마을 주차장(야영) 15.5km

5월21일정곡마을 주차장 ~ 박진전쟁

기념관(점심) ~ 양아지마을양아지 마을(야영) 15km

5월22일 양아지 마을 ~ 남지체육공원

(점심)

전체회의(김용훈, 양진

성 무단 외출)남지체육공원(야영) 15km

5월23일 휴식일휴식일 목욕(남지탕

마니또 남지체육공원(야영) 15km

5월24일

남지체육공원(폭우로 점심 식

사 후 출발) ~ 부곡 초교 학

포 분교

백동훈, 유지원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마

침 행사 참여

부곡 초교 학포 분교

(야영) 15km

5월25일 학포 분교 ~ 하남청년회(점심)

본포나루터 옛 나루터

이야기와 노래 - 장윤

정 시인

어메니티 과학교실

강강수월래의 의미 -

제천간디학교장 양희창

문화제 기획팀 회의

하남청년회(실내)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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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6일하남청년회 ~ 한림배수장(점

심) ~ 작원관지작원관지 주차장(야영) 15km

5월27일작원관지 ~ 가야진용(점심) ~

원동초교

전체회의(백동훈, 문창

식 단장의 단식과 그

의미 그리고 우의 생활

돌아보기)

원동초교(실내) 15km

5월28일원동초교 ~ 관음사 고갯길(점

심) ~ 물금초교

폭우 속에도 도보 진행

으로 강강수월래단 목

욕(은하탕)

기본수월래단 하루 돌

아보기

물금초교(실내) 15km

5월29일물금초교 ~ 부산 북구구민운

동장(점심) ~ 삼락공원

부산 문화제 준비

기본 수월래단 하루 돌

아보기

삼락공원 15km

5월30일삼락공원(점심) ~ 을숙도 ~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을숙도 도착 환영회(우

다다 학교 준비)

하루 생활 평가

부산 문화제 준비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15km

5월31일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 부산

디자인센터

강강수월래단 부산 정

리 문화제

공동육아 쿵쿵 어린이

1 5 k m

2. 일지(4월 29일 화요일/노디일지)삼농 생활 문화원에서 출발하여 괴강 교를 지나 송동 리 마을 회관 도착.새로운 사람: 꽃피는 학교 중등 과정 13명, 교사 1명. 지원단 김 소은.제천 간디 1, 2학년 오전(9:30~12:00)까지 합류.5:00~6:00 꽃피는 학교 OT7:00~8:00 김 건수 회장님 강의8:00~9:00 송동리 이장님 강의노디의 하루 일지: 말할 힘도 없고 말하기도 짜증나는 그런 더위 속에서 걸었다.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가 천천히 걸어서인지 더위 때문인지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4월 30일 수요일/노디일지)송동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연풍 성지 도착.가는 사람: 성 미소2:00~4:00 1인 1주제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기.4:00~6:00 경락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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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디의 하루 일지: 9.5km 짧은 구간을 시간에 맞춰 걸어야 하다 보니 너무 천천히 걸어서 힘들었다. 걷는 게 익숙해져서인지 아픈 곳은 없지만 더위 때문에 많이 지친다.

(5월 1일 목요일/노디일지)연풍 성지에서 출발하여 이화령 휴게소를 지나 문경새재 휴게소 도착.조 별로 지도를 참고하여 이화령 휴게소까지 찾아간 뒤 미션(조 별로 노래 만들기)을 수행 한 후 점심 및 휴식시간 가짐. 점심시간이 끝나면 조 별로 불고의 ‘이화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경새재 휴게소를 찾아간 뒤 마지막 미션(이화령 브리핑) 수행함.2:40~3:40 김 명철 선생님 '자연과 몸' 특강.노디의 하루 일지: 강강수월래 단을 한 후 처음으로 가진 미션이라 재미있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다. 뒤 따라 오는 선생님들의 차, 다른 조, 쉬운 길. 다음 조별 미션은 더 많이 단합할 수 있을 정도로 더 어려웠으면 좋겠다.    

(5월 2일 금요일/노디일지)문경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매점이 있는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꽃피는 학교 학생들과 많이 친해진 느낌이다. 문쌤 옆에서 걷다보니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동대로는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문경은 석탄을 나르는 중요한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열차가 중단되었지만 '진남역'도 있었다. 무더운 날씨 덕에 땀을 흘리며 점심 먹는 장소까지 도착했다. 벌레가 너무 많아 소리를 몇 번이나 질렀는지 모르겠다. 벌레들과 함께 맛있는 카레를 먹고 낮잠도 자고 2시쯤 오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대구 보건 대학의 김구환 교수님과 함께 물고기를 잡는 시간이었다. 총 9~10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했지만우리는 4~5종류 밖에 잡지 못했다. 피라미와 돌 고기 쉬리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난다. 물고기에 관심도 없고 무더위로 지친 탓에 오후 프로그램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김구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고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조금 섬뜩했다. 익혀지지 않은 물고기를 먹으면 간이 많이 안 좋아져서 디스토마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그 약을 먹으면 몸이 많이 쇠약해진다고도 하니 꽤 걱정이 되었다. 물고기를 좋아하지 않은 나는 별 걱정 없다만아빠는 왠지 먹었을 것 같다. 물고기 잡기 프로그램이 끝난 뒤 꽃피는 학교 중등과정 2학년 학생들이 왔다. 학생 13명, 교사 5분. 맛있는 떡과 피크닉(사과쥬스)을 나눠주셨다. SBS에서 촬영을 나와 걷고 있는 우리를 찍었다. 그 전부터 SBS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하는데 우리를 비하할 거시다는 내용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를 찍어 비판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물은 생명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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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것이었다.다행이기도 했지만 촬영 관계자들이 그다지 친절해보이지 않았다. 4시부터 출발해 도착할 때까지도 열기는 식혀지지 않은 채 우리를 계속 달구었다. 진남역 도착하기 전, 터널이 있었는데 그 근처만 가도 시원했다.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열기를 식히다가 터널로 들어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상케 는 그 터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열차가 다녔다면 그 곳에 알짱대지도 못할 것이다. 열차가 없어진 것이 다행이었다. 터널 속을 들어가 낙서를 하고 있는 예진을 두고 혼자 나오기도 하고 변에게 사진제공도 했다. 터널을 나와 진남역을 가는 길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장면과 비슷해 두근두근 거리게 했다. 강강 수원래단을 하면서 강도 참 아름답지만 길과 작은 일상들도 아름답다는 걸 자주 느낀다. 내일은 휴식일이다.앗싸, 신난다!

(5월 3일 토요일/노디일지)휴식일 을 지낸 다음 날인 오늘은 새로운 사람 소개가 많았다. 석주 쌤 가족(경 윤정, 한 별, 한 강)과 느티나무를 쉬실 수 있도록 맛있는 밥을 해주신 대구 아줌마 3분(박 후조, 임 은숙, 최 정옥) 그리고 나쵸의 아버님(정 연기)과 여동생(정로카). 대구 환경 운동가 구 태우 사무국장님과 음향지원 해주시는 김 경수님.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진남역을 출발해 영신 숲까지 도착했다. 영신 숲은 정말 아름다웠다.오늘은 체력소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기운이 넘쳐났다. 예진과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며 영신 숲까지 도착했다.영신 숲이 아름다워서인지 캠프 온 기분이었다. 나만이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흥분된 상태로 늦게까지 잠도 안자고 떠들어댔다. 내일 꽃피는 학교가 가서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기록된 것이 별로 없어 내 기억을 되돌려보자면 이 날은 정말 아름다운 영신 숲에서 잤고 왠지 모를 즐거움과 흥분되는 날이었다. (5월 5일 월요일/노디일지)아침에 눈을 뜨고 텐트에 나오자마자 영강이 눈앞에 보였다. 상쾌하고 기분 좋았다.호성이(성미산학교)가 할머님 칠순잔치로 잠시 내려가게 되었다. 아름다운 영신 숲에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마음 만이었고 출발신호와 함께 발을 움직였다. 내 마음은 얼마 못가 바뀌었다. 영신 숲에 있는 영강만이 아니라영강은 전체가 아름다웠다. 걷는 내내 '아아'하고 감탄사를 몇 번이나 내 뱉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강을 맨발로 걷고서 바위를 힘들게 올라와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정말 최고였다.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이번만큼 뼈저리게 후회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강을 올라와 쉬고 있으니불고가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우리가 텐트를 칠 퇴강성당을 향해 선발대에 서서 걸었 다. 더운 것은 둘째 치고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었다. 햇빛 때문에 모자를 안 쓸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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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모자는 자꾸만 날아다녔다. 바람이 얼마나 센 지 나를 자꾸만 밀었다. 우리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뛰어야 했다. 퇴강 성당이 보이자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남의 집 담벼락인 줄 몰랐지만 어쨌거나 넘고서 퇴강 성당에 도착했다. 도착하고서 오후 프로그램은 예술 치료였다.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몸이 피곤해서인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다들 열심히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했다. 어린이날이 조금 허무하게 지나간 것은 조금 안타까웠다.

(5月 6日 화요일 슬비의 특별 일지 -노디 힘내!! )강 따라 노래하기 23일째...퇴강 천주교회에서 출발해서 중동 교까지 총 24km를 걸었다. 하늘이 파래서 이뻤 지만 태양이 뜨겁고 더울 것으로 예상해 일사병에 각별한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이전에 겪었던 더위에 비해 견딜 만 했다.출발모임이 여느 때처럼 늦춰졌고 어제 꽃피는 학교가 떠나서인지 허전했다. 출발 모임 때 사람들의 표정은 ㄱ-....... 이런 모습이었다. 오늘 역시 많은 분실물들이 나왔고 다행이 내 것은 없었다. 청소 조는 슬비 조였는데, 왜 매번 우리조가 당번 일 때 마다 이렇게 어려운 곳만 걸리는 건지......, ㅠㅠ(야영을 할 때는 치울 것이 별로 없는데 숙박을 하면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오전간식은 이온음료와 오이여서 신났다. 어제 몸이 아프던 혜지도 오늘부터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단지 슬리퍼를 신고 걷는 내 자신이 걱정되었다. 어제 강물에 빠진 것이 영 찝찝해 빨았더니 운동화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오늘 걷는 길중 1/3은 둑길인데 대부분은 도로로 가기 때문에 안전에 더 각별히 유의를 주었다. 안타깝게도 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출발은 8시 25분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고 기수는 예솔이와 양갱, 둥실이 했다.별거 들지도 않은 내 작은 보조가방이 거슬렸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성미산학교의 승혁 이가 그 거대한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을 보면 찡얼거릴 수가 없다. 게다가 초반에 많이 힘들어하던 수린 이도 배낭매고 얼마나 잘 걷던지....... 여튼 성미산 학교 여러분들 모두 짝짝짝,퇴강 천주교회에서 출발한 뒤 상풍교, 경천 대를 지나 상주박물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 나는 밥을 먹은 뒤 모두 골아 떨어졌다. 1시 50분부터는 징검다리들이 모여 대구문화재를 위한 논의를 하였고 한시간정도 진행되었다. 3시 18분에 다시 걷기 시작했고 솔비는 발이 붓고 물집이 잡히는 등 너무나도 아파 걷지 못했다.산 어린이학교 친구들과는 경천대 입구에서 결합하였다. 경천 대는 낙동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곳이라던데 기대했으나 보지 못하고 공원 안을 지나가기만 하였다. 공원을 빠져나와 도로에 나왔을 때 진성이가 장난쳐서 지원이가 다쳤다. 나쁜 진성이!!! 그리고 대열을 산 어린이학교 친구들이 기수 바로 뒤에 가고 그 뒤에 기본수월래단과 성미산학교가 따라가는 것으로 하였다. 그들의 걸음걸이를 배려한 것. 허나 대열이 계속 늘어지고 앞질러가고, 잘 지켜지지 않았다. 평소보다 속도가 더 늦어져 쳐지기도 했으나 배낭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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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차마 빨리 가자 말할 수도 없었다. 격려해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너무 사이가 어색해.! 6시 40분쯤 마침모임을 가지고 저녁식사를 하였다. 산 어린이학교에서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었고 떠나시는 분들의 인사말도 있었다. 매점이용시간이 8시까지 늦춰지고 8시에는 산 어린이학교의 o. t가 있었다.(실제로는 25분 지체된 후에 진행됨) 야영지는 낙동강 가든 식당&매점 앞 공간인데 영업하는 곳이다 보니 수도도 쓰지 못하고 한 구석에 텐트를 몰아서 쳤다. 화장실, 물 여건이 열악하다. 일지를 쓰느라 오늘 하루 영상촬영에 소홀했다. 오늘 겨우 하루 일지를 대신 쓴 것 뿐 이지만 노디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산 어린이학교와도 친해지고 촬영이나 인터뷰에도 더 익숙해지고 날씨도 좋고 야영지에 물도 쓸 수 있고 강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오신 분 : 산어린이학교, 임철민, 고재명(예솔빠)떠나신 분 : 오창민, 진아, 이원주, 정재서 그냥 심심풀이 하고 싶은 말 A산하 : 나나나.. 나 뭐지.. 더워죽겠어요 !!!!!!양갱 : 간식지원해주세요 사랑해요♡슬비 : 오늘 처음 주민 분들 인터뷰를 해보았는데, 이런.. 술 드신 분들께 인터뷰를 요청 하는 게 아니었다. 대게 찬성하시는 분들이었고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ㅠㅜ 여튼 이래저래 좋은 경험이 되었다.

(5월 7일 수요일/노디일지)아침에 일어나보니 심순(성미산학교 선생님)이 없었다. 누군가가 출산 때문에 올라가셨다고 했다.며칠 전 둘째가 뱃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새벽 3시쯤 올라가셨다고 들었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편지를 쓰시고 가셨다.강강수원래단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그동안 감사했다는 메시지. 성미산 학교 친구들에게 마무리를 잘 짓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큰 문제없이 잘 지내주어 감사하다는 메시지. 양갱이 읽어주는 심순의 편지는 정말 감동이었다.심순의 편지와 함께 아침열기를 마친 후 낙동가든에서 출발했다. 더위 속에서 점심 먹는 곳까지 도착해 밥을 먹은 후 조 별로 소감을 나눈 후 3분 발언(운하에 대한 생각)을 했다. 오후 프로그램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서 출발했다. 강 가까이에서 걷는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우리는 맨발로 모래밭을 걷다 강에 발을 담그고 수다를 떨며 걸었다. 강 근처 모래에는 새의 발자국도 있고 너구리의 발자국도 있었다. 모래사장을 지나 끝도 없이 길고 긴 도로를 걸었다. 잠시 후면 도착 하겠지 란 생각은 바람뿐이었다. 몇 시간이나 걸었는지 해가 지려고 할 때 쯤 도착했다. 그곳은 miss little sunshine이라는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곳이었다. 너무 아름다운 하늘과 풀들이 있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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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잠을 잤다. 바람이 거세었지만 내일은 찜질방에서 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딴 바람쯤은 아무거도 아니었다. 다들 찜질방에 갈 생각에 신이나 있는 듯 했다. 점점 야영에 익숙해져서 짜증보다는 신나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5월 10일 토요일/노디일지)월곡교에서 출발! 어제 민들레 사랑방에서 14명이 왔다. 민들레 사랑방 사람들이 와서인지 너무 신이 났다. 수다를 떨며 모래밭을 걷다가 다리를 걷고 강을 건너고 별로 힘들지 않은 코스를 걸었다. 역시 새발자국과 너구리 발자국이 있었다.소금쟁이는 1급수에만 산다는 데 소금쟁이가 있었다. 어렸을 적 수영장에 소금쟁이가 둥둥 떠다녀서들어가기 싫어했던 생각이 났다. 아마 10년 전인 것 같은데 10년 만에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 안타까웠다.특정지역에서만 1급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고 이 지역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그 강물을 식수로도 쓴다는 말에 이사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려고 하는 순간출발 신호가 들렸다. 4시에 출발인데 오후프로그램을 저녁에 하자는 제안으로 일찍 출발하게 되었다.금오공업대학에 들려 화장실을 쓰고서 산길을 탔다. 산길 덕인지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지에 왔다.그레이스를 기다리다가 텐트 문제로 상의를 하다가(민들레 텐트 배치) 밥을 먹고 텐트를 쳤다.대구 문화제의 규모가 커서일까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 된다.

(5월 11일 일요일/노디일지)오늘의 코스는 산호대교에서 출발해 도로를 잠시 걷고 모래밭을 걸은 뒤 다시 도로를 걸었다.점심까지의 코스는 무난했다, 날씨도 좋고. 민들레 친구들이 와서 그런지 가장 즐겁게 걸은 날인 것 같다.점심을 먹기 전에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 들려 우리가 물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깨달았다.앞으로 음식을 버릴 때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물을 쓸 때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분명.양 옆에 큰 나무들이 있어 숲을 걷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 곳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이 점심 먹는 장소였다.점심을 먹을 때 민들레와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다.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점심을 먹은 뒤 짐을 챙기고 민들레가 갔다. 민들레가 간 뒤 슬퍼할 겨를도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다. 어제 양 진성과 구 슬 한이10시 40분에 들어온 일 때문이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느라 징검다리 회의도, 들어와야 하는 시간에도 없었다.어제 작업이 마쳐질 무렵이 되자 시간이 늦어졌을 법한데 진성, 슬 한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두 녀석들이라면 충분히 안 들어올 법도 했지만 혹시나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자꾸만 상상이 되었다. 그 일로 오늘 회의를 열게 되었다. 진성과 슬 한의 일을 알린 후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진성과 슬 한의 이야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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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들 입을 열지 않았다. 나도 어제까지만 해도 회의를 열어야할 것 같았는데 막상 열고나니 질문할 것도 몇 가지 안 되고 기분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도 아니다보니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게임은 아니지만 글을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게임에 정신이 팔린 것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회의는 짧게 끝마치고 오후 프로그램인 조 별로 3분 발언대 준비를 했다. 3분 발언대는 한 번 한 적이 있어 그 때 했던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덧붙이기도 해서 발표할 사람의 의견 중심으로 글을 써 읽기로 했다. 오후 프로그램이 끝나고 1시간쯤 걸었을까 적석공원에 도착했다. 적석공원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모래는 눈 속으로 자꾸만 들어오려 했고 신발은 이미 모래사장이고 차가 모래에 빠져 보험회사에 전화까지 했다.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밥을 먹었다. 치킨카레와 떡국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밥을 먹은 후 그레이스(봉고차)가 바람을 가려주는 곳에 텐트를 쳤다. 오늘은 춥지 않길 바라고 있지만 따뜻하게 입고 자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종현이가 목이 아파서 잠시 집으로 돌아 감.-용훈 이가 아파서 잠시 집으로 돌아 감.

(5월 12일 월요일/노디일지)다리 밑은 춥기도 하지만 소음도 엄청 심해 몸이 뻐근했다. 오전은 9km, 오후는 11km를 걸었다.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어려운 길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벌써 도착인 가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가진 뒤 대구 문화제 준비를 했다. 노래를 하기로 결정해 홍순관 아저씨의 ‘힘내라 맑은 물’과 강산에의 ‘연어’를 연습하고 다시 출발했다. 지원 단장님이 답사팀에게 모든 것을 넘기자 엄청난 속도로 걸어갔다. 시속 약 6km. 2시간 만에 11km를 걸어가실 성당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느티나무의 특식! 스위스씩 스테이크를 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성당 앞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신부님께서 잘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해 주시고 보일러까지 넣어주셨다고 했다. 각자 휴식을 취하고 8시쯤 독일 분이신 현익현 신부님의 운하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듣고 참외를 먹고는 전체 회의를 했다. 양진성군과 구슬 한 군의 PC방사건과 답사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의는 점점 길어져 약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5월 13 일 화요일/징검다리일지 )가실성당에서 현익현 신부님과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총 거리가 13km밖에 되지 않아 오전 코스만 걸었다. 더위에 지쳐있다 점심을 먹으려고 할 때 마리학교가 왔다. 걸을 때는 덥더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지원단은 숙소 섭외로 기본 수원래단은 주안 교회로 이동하고 마리 학교는 자체 프로그램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주안 교회에 도착 해 짐을 풀고 프로그램을 위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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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연습을 한 뒤 저녁을 먹고 전체 회의를 했다.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을 반성하며 매일 결의를 하기로 했다. 처음엔 심각하던 회의는 웃으며 끝났고 숙소로 가 잠자리에 들었다.

(5월 14일 수요일/노디일지)갑작스런 섭외지만 너무 잘해주셨던 주안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이슬에 젖은 풀밭을 계속 지나 젖은 바지가 마르자 진흙이 나와 신발에 달라붙고 진흙을 다 털어내자 산을 탔다. 산을 3번 정도 넘은 것 같은데 마지막 산 탈 때가 가장 힘들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모두들 찜질방 생각으로 힘을 냈다. 내려가는 길은 없고 빨리 가고 싶어 산길을 개척했다. 위험한 길이었지만 모두 무사히 내려왔다. 산을 탄 뒤 조금만 걸어가면 점심 먹는 장소에 도착할 것 같았지만 끝도 없이 걸었다. 모두 지쳐서 말할 힘도 나오지 않아 조용히 걸었다. 점심 먹는 곳에 도착해 비빔밥을 먹고 지친 우리를 위해 팥빙수와 우유를 지원해 주셨다. 휴식을 가진 뒤 4시가 되어서 운하 강의를 들으러 장소를 옮겼다. 2시부터 하기로 된 프로그램이었는데 차가 막혀 선생님께서 늦게 오게 되셨다. 고단한 코스를 걸어서인지 다들 피곤해 2/3정도 졸았다. 강의를 마치고 5km정도 걷자 냉면집이 나왔다. 냉면을 먹은 후 걸어서 찜질방에 도착했다. 정말 힘든 코스였지만 휴식일이라는 것이 충분히 위로된 날이었다. 

(5월 16일 금요일/노디일지)어제 대구문화제를 무사히 마친 후 생명평화학교에 도착해 5.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아주 작은파티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해서 케이크와 동훈이 이모님이 보내주신 치킨,  과일로 파티를 했습니다. 지친 상태로 늦은 시각에 잠들었기도 했고, 차로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마리학교 친구들과 끝없는 뚝방길을 걷고 또 걷다가 점심 먹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거름냄새도 많이 나고 파리도 심하게 꼬였지만 느티나무의 솜씨 덕에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오후 프로그램으로 이지 상 씨와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대구문화제 준비로 오셔서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요구에 흔쾌히 허락하신 후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신 듯 했습니다.이지 상씨께서 귀한 시간을 내주신 것에 비해 피곤하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노래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뚝방만을 걸었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하지만 오후에 걷는 거리가 길어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몸이 너무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긴 거리를 걷고 걸어 배고픈 배를 껴안고 도착했습니다. 수련원을 관리하시는 분이 좋은 야영장소를 섭외해 주셨습니다.-다녀가신 분: 이지상씨, 김호영씨, 석주쌤 친구 분(죄송합니다. 곧 수정할게요.)-새로 오신 분: 대안교육센터 스피노, 강구야, 사이다, 민들레 희나 외 2분.(5월 17일 토요일/노디일지)강구야와 변의 특식. 계란말이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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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논과 밭, 도로를 걸었습니다. 예쁜 가로수 길도 걷고.점심은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싸고돌다 친구들이 왔습니다. 우다다친구들, 마리학교 친구들과오후 일정을 함께 걸었습니다.가는 사람: 김소은씨, 장성규씨지원단으로 오셨던 소은언니와 성규오빠 갔어요.슬프지만 언제가 다시 만나겠지요.

5월 18일 일요일/징검다리일지 )강에 발을 담그고 걸었습니다.새의 발자국도 보았고 너구리 발자국도 보았습니다.모래사장을 걷는 느낌, 발에 닿는 강의 느낌 모두 너무 좋았습니다.점심을 먹고 어느 정도 걷다 지쳐 휴식시간을 가지고서 뜨거운 태양 아래 끝없는 뚝방 길을 걸었습니다. 걷다 휴식시간인지 단장님이 호각을 부셨습니다.난간에 앉아있는데 우리가 오늘 너무 잘 걸어주어 차로 이동한다고 하셨습니다.내일 일정은 없고 우포늪을 놀러간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주셨습니다.마리학교 차로 황토학교로 이동해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할 수 있었습니다.황토학교 관리자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마술도 보여주셨습니다.마술을 본 후 우리는 전체회의를 열었습니다.지원단은 우리 뒷바라지를 하려고 온 것이 아닌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 것입니다.우다다 친구들이 저녁 식사 후 지원단을 도와주는 모습에 저희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돌아가며 소감을 나눈 뒤 마지막엔 서로 포옹을 하며 기분 좋게 회의를 마쳤습니다. (5월 20일 화요일/노디일지)어제 우포늪을 견학하기 전 마리학교를 보내주고 민들레에서 수연, 규호가 왔습니다.황토학교에서 출발해 더운 날씨였지만 열심히 걸었습니다.우리의 야영 장소인 정곡마을 주차장에서 도착해 동훈이의 태양열기구로 계란도 삶고 잠도 자고 각자휴식을 취했습니다. 오후 프로그램으로는 우다다에서 온 정심 친구가 활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활법을 배우며 서로의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활법 후 기본수월래단은 운하 반대 결정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논의를 했습니다.시간이 부족해 저녁을 먹고 지원단 텐트에 모여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노래팀, 서명 및 뺏지 팀, 편지쓰기 팀, UCC팀. 팀 별로 구체적이게 이야기는 못 나누었지만 앞으로 우리 입장에 대하여 열심히 이야기를 나눌 것 같습니다.새로 오신 분: 간디 대학원, 민들레 의영이 어머님, 민들레 장덕수(의영동생)

(5월 21일 수요일/노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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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나와 떠나게 되는 우다다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아쉽다는 말을 꼭 잊지 않았어요. 부산에서 보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구요.다들 우다다 친구들을 보내는 것이 섭섭한가 봅니다.오전 코스는 약간 높은 고개가 있었습니다. 그 고개를 넘자 저 멀리 산청 간디 학교 학생들이 보였습니다.그 전에 단체 사진을 한장 찍은 후 산청간디 학생들과 함께 다시 출발했습니다.해지는 노을,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본 날인 듯 합니다.야영하게 된 뚝방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듯해 단단히 긴장한 채로 잤지만 20명가량 끼어자서인지 더울 정도였습니다.새로 오신 분:산청간디학교가는 사람: 우다다학교

(5월 22일 목요일/노디일지)쓰레기통을 엎어 분리수거를 했습니다.몇 일 전 황토학교에서 했던 다짐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모두들 그 때의 다짐은 잊은 채로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분리수거 후 뚝방을 출발해 산을 탔습니다. 높을 것 같아 지레 겁 먹었지만 평탄한 길보다약간 높았던 길이었습니다. 오디도 따먹고 수다도 떨며 자유롭게 산을 타고 내려가다 멈추었습니다.왜 이렇게 오래 쉬나 했더니 양진성군과 김용훈군 그리고 산청 간디 학생 5명이 보이질 않았습니다.전화할 곳이 없어 여기 저기로 연락을 하다가 산청 간디 학교 학생과 연락이 닿아 다시 출발했습니다.9km는 거짓말인지 밥먹는 곳까지 너무 멀었습니다. 덥기도 덥고 다리도 아프고 도착지는 한참 멀은 것 같고다들 힘이 들어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웃음소리도 많이 들렸습니다. 남지 체육공원에 도착해 맛있는 고기 반찬과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은 후 민들레 수연과 규호를 보내고3시쯤 산청간디 친구들과도 헤어졌습니다. 다시 기본수월래단만 남은 상태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양진성군과 김용훈군의 일에 대해서 전체 회의가 열린 것입니다.양진성 군은 비슷한 일로 2번째여서 일이 조금 심각해졌습니다.PC방 사건2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단장님은 많이 아꼈던 답사팀장과 답사 막내에게 상처가 크셨던 것 같습니다.단장님께 위임을 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양진성군은 집으로 돌아가 자숙기간을 가지기로 하였고김용훈군은 남아서 자신이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양진성군의 밝은 모습을 빨리 만나길 바라며 휴식일인 내일을 맞이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5월 24일 토요일/노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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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비가 예사롭지 않게 오더니 결국 오전 일정을 변경해 남지 체육공원에 있기로 했습니다.오전 일정이 취소되서인지 느긋해진 마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은 후 문화제 준비로노래연습을 하고 다들 낮잠도 좀 자주니 점심 때가 와 밥을 먹고 출발을 했습니다.무한 지대큐에서 촬영을 와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다들 약간씩 흥분 되있는 듯 했습니다.비 때문에 발은 축축하고 몸은 평소보다 배는 힘든 듯 했지만 걸어가는 길에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강을 보는데 그 기분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요?기본 수월래단과 슬한이 아버지. 모든 분들도 그것에 대하여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런 멋진 풍경을 보며 걸어와서인지 몸은 힘들지언정 기분만은 마음만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5월 25일 일요일/노디일지)단체 사진 찍고 부산 문화제에 쓸 개인 사진도 찍고 출발.넓은 강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모래사장에서 낙동강 나루터 지킴이이자 가수며 시인이신 장윤정님을만났습니다. 장윤정님의 노래도 듣고 각자 자유시간이 주어진 뒤 정해진 장소로 모였습니다.모래사장을 올라와 다시 도로를 걸었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땀이 뻘뻘, 얼굴이 후끈거렸습니다.다시 다리를 하나 건너 얼마 가지 않아 하남청년회관에 도착했습니다.저녁 프로그램은 제천간디학교 교장선생님이신 양희창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짧아서 아쉽지만 강한 메세지와 감동을 담고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5월 26일 월요일/노디 일지)아침에 백동훈 디딤돌이 단식 선언을 했습니다.디딤돌인 자신에 대한 성찰, 수월래단의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이었습니다.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데 24km를 걸어야했습니다.뜨거운 햇살에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걷다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휴식시간을 가지는데마을 주민께서 수박을 주셨습니다. 수박먹느라 장난치느라 바쁘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출발하기 전 하수처리장에 들려 짧은 VTR을 보았습니다.끝없이 길었지만 이야기하느라 24km인지도 까먹고 있었습니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5월 27일 화요일/노디일지)기차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았습니다.단장님의 단식선언과 7명의 묵언 동참이 있었습니다.단체사진을 찍고 신나게 출발했습니다.오늘은 그리 긴 거리가 아닌데도 땡볕때문인지 너무 힘들었습니다.점심먹는 장소에 도착하니 알 수 없는 눈물이 나는데 동훈이와 단장님은 어떠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얼마남은 일정 웃으며 마무리 잘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 28일 수요일/노디일지)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정신없이 밥을 먹었습니다.어제 다짐했으면서도 비가 와서인지 다들 어수선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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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쌤이 출발하신 뒤에도 뒤에서 따라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다들 노력하는 모습이잘 보여졌습니다. 묵언도 잘 되었고 한 줄도 잘 되었습니다. 원동 지역에 집중호우주의보가내렸다는 말이 진짜인지 비가 우박처럼 뚝뚝 떨어졌습니다. 추위에 떨며 좁은 정자에서모두가 끼여 서서 김밥과 빵 그리고 따뜻한 국물을 마셨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목욕탕에 갔습니다. 작은 동네여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가자 꽉 찼습니다. 몸을 씻자 갈아입을 옷이 없어다시 젖은 옷을 입고서 오늘의 숙소인 물금초등학교로 갔습니다. 씻고서 비를 다시 맞으니 찝찝하기도 했지만씻는 것이 어디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자게 될 것이라 그 곳에 짐을 풀고노래연습을 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몇 명과 함께 작업을 하러 근처 PC방에 갔다 돌아오니 하루 평가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 좋은 평가가 나와 내일 단장님과 동훈이와 진성이가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어쩌면 당연히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했었어야 했지만 그 모습이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신 분: 민들레 김경보분.가신 분: 서정록 아저씨.

(5월 29일 목요일/노디일지)어제 회의를 마친 뒤 그레이스 청소를 하기로 해서 아침 일찍 몇명은 그레이스를 몇명은숙소를 청소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하지만 여전히 몇 명은 그대로인 듯 해 아쉽기도 했습니다.분실물이 전과 마찬가지로 많이 나왔지만 비가 많이 온 날씨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분실물을 찾고 준비를 마춘 뒤에 물금초등학교에서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참 좋았습니다.길학교 친구들, 볍씨학교 친구들과 장미꽃이 널부러진 길을 걷기도, 푸릇 푸릇한 공원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부산 광역시 푯말이 보이는 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몇일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주 살짝 실감이 나기도 했습니다.점심을 먹고 오후 프로그램으로 노래연습을 한 뒤에 다시 출발했습니다.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아 묵언하기로 한 사실을잊고서 여러 사람들과 신이 나게 떠들며 걸었습니다. 마지막이다 보니 다들 할말이 많은 가 봅니다.꽤 힘들다 싶었다 했더니 취사팀과 약간의 의사가 맞지 않아 3km를 더 가게 되어 21km를 왔습니다.내일은 4시까지 을숙도에 도착해야 해서 점심을 먹은 후 출발해 9km를 간다고 하셨습니다.도착후 느티나무의 마지막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하루 평가 회의를 했습니다.모두들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고대부분 의견이 절식하자는 내용이었지만 마지막 날이라 절식을 할 수 없다는 단장님의 말씀이 살짝 마음 놓이게 해주었습니다. 내일이면 걷는 일정이 끝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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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사회 안건 및 내용 결정사항 비고

16기록

없음

20일 문화제, 팀장회의 운영,

기본 적인 생활 수칙 점검.

팀장회의에서는 매일매일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평가하는 시간들을 갖자.

문화제: 행사기획팀 담당,

일기 낭독, 디딤돌의 퍼포먼스,

슬비 영상, 전시, 5분 발언대.

매점과 PC방들 외출시간

7시까지. 숙소 뒷정리

깨끗하게 반드시. 발우공양 잘

지키기. 아침모임 진행이 잘

되지 않는 듯. 시간 잘 지키기.

19 슬비 문화제, 팀별공유.여는 일기 노디, 오프닝 풍물,

오행시 전시, 순서지 만들기.

(5월 30일 금요일/노디일지)마지막 도보일이라 그런지 다들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 같습니다.지원단장님의 헹가래로 인사를 나누고 1시 10분 경 출발했습니다.마지막 날 이여서인지 오늘이 가장 예쁜 길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4시쯤 을숙도에 도착하자 싸고돌다 친구들의 풍물이 우리를 기쁘게 맞아주었습니다.그제야 마지막 도보라는 것이 실감이 났는지 몇 몇 수월래단원이 눈물을 보였습니다.풍물이 끝날 무렵 지원 단분들 모두 헹가래를 했습니다. 지원단, 싸고돌다 교장선생님의 말씀 그리고 놀이가 끝난 후 숙소로 이동했습니다.기쁘게 맞아준 싸고돌다 친구들에게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3. 회의록<팀장회의>*팀장회의란?아직 회의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을 때 팀별 공유, 전달기구로 팀장회의가 전체의 위임아래 만들어졌다. 각 팀별로 진행 상황들을 공유하고 전체 수월래단을 굴러가게 하는 역할이었다. 전체를 아우르는 결정(수칙, 회의체계 등 전체의사결정)의 권한은 없었는데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 해체되고 운영위가 만들어졌다.#팀장: 진성(답사), 예진(홍보), 혜지(행사), 동훈(디딤돌), 슬비(디딤돌), 불고(지원단), 단장님(지원단).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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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팀: 그레이스가 답사할 때

좋은데(승용차는 불편) 짐을

빨리빨리 내려주지 않으면

힘들어요.

22기록

없음

휴식일 일정 공유, 지원단 얘기,

7시 저녁 프로그램 안내,

외출시간에 대한 이야기.

기록 없음

날짜 사회 안건 및 내용 결정사항 하루일정` 비고

4/

23단장

운영위 체계,

OT준비모임, 숙소

뒷정리 운영진.

운영위 모임 시간 7시

매일. OT 준비모임(위원:

명주, 슬비, 혜지),

생활조가 돌아가면서

숙소 뒷정리.

참꽃 작은

학교,

휴식일

참가자들의

프로필

작성, 사진

및 동기

까페에

올리기,

아침 모임

때 1분

묵상 제안,

하루일정

공유.

25 슬비오늘 하루일정

공유(비로인해

오늘 오후에 시간을 벌고

조금 더 걸어서 공동육아

중앙탑,

충주

<운영위 일지> *운영위란? 강강수월래단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강강수월래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다. 시급을 다투는 안건들이나 긴급하게 처리해야할 일을 처리한다(4/23수 제 1회 운영위회의). 지원단에서 2명, 기본 수월래단에서 4명이 운영위를 이룬다(수월래단 내에는 네 개의 생활조가 있는데 그 각 조의 조장이 운영위에 들어간다). #서기 유혜지, 사회는 각 운영위원들이 돌아가면서 봤다.

위원: 지원단장, 불고, 슬비, 동훈, 예진, 혜지.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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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불가), 일요일

수주팔봉 종일

프로그램.

시설에서 숙박하자. 오늘

저녁에 국악에 대한

강의. 수주팔봉 종일

프로그램, 시, 만화, 수질

탐사, 행사기획팀 전담.

공동육아시

26

불고오늘 일정 확인, 내일

프로그램 확인.

OT준비모임 주관으로

기본수월래단과

부분참가자 OT진행.

팀별 회의 및 평가.

수주팔봉,

마을회관.

첫 번째

동훈

생활수칙에 관한

전체회의 발제준비,

마을 회관 사용 규칙,

내일 코스공유 및

프로그램 안내.

월요일 오후에 전체회의,

내일 코스가 매우

위험하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후 프로그램

시간을 줄이고 체력과

건강상태를 보고 갈 수

있는 사람, 가고 싶은

사람만 가자, 나머지는

그레이스로 야영장으로

이동, 답사팀에게 권한.

두 번째

28 불고오후 프로그램 및

일정공유.

오늘 오후프로그램:

기본수월래단 운영 및

생활 수칙에 대한

전체회의. 부분참가자와

지원단 필참.

삼릉

29 예진오늘 오후, 저녁

프로그램 공유

점심: 제천 꽃피는

학교OT.

저녁: 괴산 지역 사학자

모심. 괴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괴산

송동리

마을 회관

성미산

학교와

따로 노는

분위기.

날짜 사회 안건 및 내용 결정사항 하루일정 비고

1 동훈오늘 일정 및 5/3일

휴식일 일정 공유.

이화령 고개 조별로

넘기. 휴식일 영화제 및

작은 음악회.

이화령→

문경새재

휴게소

4 예진

지원팀 역할, 지원단

언니들(부분 지원단)

역할 혼란, 운하에

대해.

일 손 부족한 팀에 지원,

오늘 하루만 기다려보기,

운하에 대해 잘

모르겠어서 오후

프로그램 활동으로

문경,

진남역→

영신숲

운영위가

본래의

의미를

잃은 것

같다.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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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으면.

방향을 잘

틀어야 할

듯.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고 있다.

계속

의식하고

주의주자.

6 불고

오늘 일정 공유, 기타

건의 사항, 아침모임의

의미, 도보시

안전문제.

중동교 야영, 상주박물관

점심, 징검다리 회의,

대구문화제 준비.

하루를 열고 닫는 중요한

시간인데 마음이

해이해졌는지 잘 안 되고

있다. 마음을 다잡자.

도보할 때 안전요원의

말을 무시하는 듯. 2줄로

걷는 거 위험하다.

퇴강성당→

중동교

야영

휴식일에

문화제나

프로그램

줄였으면.

운하 또는

사회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야기들

모임

시간에

알려주셨으

면.

8 불고 오늘 일정 공유

정심: 산 어린이, 성미산

학교 보내주기 프로그램

오후: 편지쓰기 프로그램

진행

저녁: 6시 정리모임 후

삼겹살 파티→ 찜질방→

아침 각자 해결. 놀기.

저녁에 평가회.

원림 1리

낙동강

강변→그린

워터피아(

찜질방)

13 불고`전체 일정 정리,

문화제 일정 정리.

13일에는 대구문화제

준비, 14일에는

운하에대한 강의 후 저녁

외식 한 뒤 찜질방, 15일

2.28공원 2시까지

간디

문화의밤

강사 초빙

요청.

OT겸.

17 불고

부산 문화제, 오늘

일정 공유, 지원단

공지사항.

오늘 오후프로그램

대구문화제 평가 및 부산

문화제 기획, 23일

휴식일 일정 나눔.

마리학교

OT가

제대로

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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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수월래단

분위기

잡자.

우왕좌왕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수월래단의 의미

정리, 부산 문화제

일정 공유.

장소예약 됨. 부산

디자인 센터 이벤트 홀,

문화제 끝나고 뒷풀이

어떨까.

오늘 오전

구간 위험,

소은과

성규 오늘

집으로 감.

자신의

역할

부분에서

혼란을

겪은 듯.

18기록

없음

전체회의 안건, 오늘

일정 공유.

지원단과 수월래단의

의사소통, 아주기본 적인

것에대한 것 들. 회의

소집 요청으로 단장님

사회, 저녁프로그램으로

전체회의 소집.

이제 운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오늘

전체회의 시간에 같이

이야기 해보자.

15km,

황토학교.

내일

우포늪에

갑니다.

22 단장

답사팀 2명과

산청간디참가 학생

5이 대열 이탈.

사라짐. 현재 인원 상

엔 문제없음.

문제점① 답사팀이 길을

먼저 알고 가는 것은

먼저 길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안내하는

정보로 사용하는 것인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 정보를 이용한

것(답사팀의 역할부분),

문제점②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자기 판단 하에 움직인

남지체육공

원,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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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문제점③ 책임감 없음.

5명을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 연락이 되지

않았을 것이나 5명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된 것이고

책임감을 느꼈다면(오늘

도로도 위험했는데) 다시

돌아와야 했을 것.

최종결정 오늘 전체회의

소집, 운영위의 권한으로,

결정 권한은 전체회의에.

징계문제는 어떻게 하나

(4월 16일 회의록)사회자 : 백동훈안건 1.4월 20일 문화제 팀장회의 운영방식2.기본 수칙 점검결정사항팀장회의는 날마다 발생한 일들에 대해 공유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문화제는 행사기획팀이 담당하고 내용은 일기 낭독, 디딤돌의 퍼포먼스, 이슬비가 준비하는 동영상 상영, 일기․그림 전시, 5분 발언대매점과 PC 등 외출시간 7시까지만 허용, 발우공양 잘 지키기, 아침모임 시간 잘 지키기

(4월 17일 회의록)안건1. 각 팀별 진행상황.2. 3일 뒤에 있을 제 1회 강변문화제.*끝난 뒤에 문화제 준비하는 회의 있음.안건1 : 팀별 진행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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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팀①하루 답사가 힘들다. 하지만 별로 아무런 문제 없다.②팀별 모임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③제발 한 줄로 가달라.- 안전요원들이 지원단에서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일을 빨리 가져와야 인수인계가 된다.- 지금 많이 도움 주시는 분들이 간디선생님들이 많으신데 10일 후에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배우도록 했으면 좋겠다.#홍보팀①영상을 혼자하기 힘들다.②모임을 갖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③답사팀에서 PC방이 있으면 알려주시고(카페에 글을 올려야하기 때문) 동욱 쌤이 일지를 써야 하는데 병원에 가셔서 일지정리를 노디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노디가 하기엔 무리.④오늘의 일기는 동훈이 사진은 잘 올라가고 있다.⑤홈페이지 메뉴얼에 쓸데없는 메뉴를 변이 바꾸어서 확인부탁.⑥주민인터뷰를 할 시간이 없다. 쉬는 시간이나 도보중에도 하기 힘들다.- 거리에서 어른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다시 대열에 합류하고, 애초에 선두로 시작.- 마을 회관 등에서 지낼 때 시간을 좀 잡고 어른들과 좀 친해지면서 좀 연결을 해서 좀 더 깊은 얘기를 끌어내자.- 앙케이트를 하려고 한다. (예진)⑦소식지를 발간하기로 했는데 아마도 5일에 한 번씩 나올 것 같다. 영상은 10일에 한번씩. 사진과 일지는 5일에 한번 정도 발송 될 것 같다.#행사기획팀①공연 : 간디학교가 하려고 했던 공연들. 어진, 태근, 철종의 공연 슬한의 공연②제안 : 아침인사 - 손쌤과 학부모님께서 해주셨는데 왜 어른들이 하나. - 청소년이 해야 한다. ③친해지기 프로젝트 언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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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간디 사람들과 나눠져 노는 분위기. 여자들은 특히 심하다. 배타성이 심하다.#총무팀①특별한 일 없음. 기본 수월래단 2명이 도와주고 있는데 자기 챙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좀 더 익숙해지면 더 잘될 것이다.②도보를 좀 더 축소해야하지 않을까- 지금 상태로 봐서 우리가 일주일 후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오늘은 길이 예뻐서 오제보다 덜 힘들었다. (어제 17km 오늘 22km)- 거리를 줄이지 말고 좀 더 쉬고 빠르게 걷자. 아침에는 보통 걷기가 좀 더 쉬우니까 빠르게 걷고 오후에 쉬면서 천천히 걷자.- 오히려 반대인 듯 오후에 너무 땡볕일 때 출발하는 것 같다. 시간조정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쓸데 없이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걸 줄이고 하면 될 것 같다. 자기 준비를 잘 해야 할 듯, 출발시간을 잘 지켜줬으면, 자기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조에 꼭 껴서 가려고 하지 말고 선두에 껴서 (보폭에 맞춰 걷기 때문에 덜 힘들다.)가도록 하자.- 자기 몸도 자기가 관리하자. 다치는 상황이 앞으로 더 늘 것 같다. 잘 때 몸이 춥지 않게 따뜻하게 껴입고 자자.- 쉬는 시간에 서로를 잘 배려해서 다 힘드니까 출발 시간을 잘 지켜줬으면.- 너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듯.

안건2 : 기타#발우공양, 그릇- 뻥튀기를 그릇대용으로 사용하자. 발우공양하기도 힘드니까. 실용가능성 부족. 아니면 양배추로 하는 것은 어떨까?- 발우공양은 하는 게 뜻은 좋지만 과반수 이상이 굉장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발우공양에 대한 사전설명이 있을 줄 알았다. (있었으면 좋겠다.)- 잘 아시다시피, 지원해줄 수 있는 물의 양이 얼마 없다. 뻥튀기는 확보하기가 매우 힘들고 차 또한 꽉 차였다. 제안해보겠다.#텐트- 제천간디 선생님이 빠지시게 되면 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조별로 관리를 잘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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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못 잔다. 조별로 잘 해라.- 남자 텐트 두 동이 제천간디 사람들과 섞였는데 텐트를 징검다리에서 텐트 치고 간디에서 먼저 들어가서 기분이 나빴다.#매점, 외출- 7시까지로 제한을 뒀다. 전체회의까지 갈 일이 아닌 듯.- 매점에 가는 것은 일종의 여독(여행으로 인한 피곤함.)을 푸는 일이다. 규칙이 너무 빡세다. 전체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급한 메일이나 공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러 그 시간에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매점 문제는 쓰레기 등 여러 가지 문제들도 계속 일으키고 있다.-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그 시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지#분위기들도 있는데 어떻게?- PC방은 가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저녁 프로그램은 더 재밌게 하던지) 그래서 전체의 의견을 들어봤다면 하고 절실하게 느낌.- 강의토론과 게임도 다른 재미이다.- 참가자들이 바뀔 때마다 얘기를 다시 해야 한다.- 일상생활공동체가 아니라 특별한 목적의식을 갖고 움직이는 공동체인데 그런 개인적인 행동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아닐 뿐더러 다음날 일정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수한 상황이라도 그것은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캠프가 매우 빡빡하게 이루어질 것.- 준비 캠프 등 우리가 수칙을 행할 때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다는 건 결정에 따르겠다는 얘기다.- 외출은 7시로 제한되어 있다. 왜냐하면 저녁프로그램 때문이다.- 정당성이 있는 외출은? 회의로 소집하는 데 있어서 빠지는 문제.- 집에서 생활할 때는 모든 욕구가 개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단체 생활 중인데 개인이 이 안에서 책임 질 수 있는가.- 외출 시간을 정한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안건을 올리기 전에 기본수월래단이 이곳에 왜 왔는지, 자신이 선택해서 온 것인데, 잠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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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검다리와 기본수월래단의 역할은 다르다. 부분참가자들이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하루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이런 것으로 전체회의에 올라가는 건 규제라는 단어에 적절치 못하다. 이런 회의방식은 대표로 뽑아서 정하게 될 건데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부터 이 문제를 징검다리 내에서 얘기하지 않았는데 올리는 건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팀장회의에서 이것도 결정했다고 문제제기를 해야 맞는 것 같다.

(4월 19일 회의록)

사회 : 슬비 / 기록 : 둥실안건 : 1. 문화제 2. 답사팀결정사항여는 일기는 노디의 일기로 한다, 오프닝 공연은 풍물, 오행시 전시, 순서지 만들기.안건1 : 문화제- 여는 일기 : 노디- 풍물 공연을 첫번째에 넣어줬으면 좋겠다.- 오행시도 같이 전시- 순서지- 70명- 장소 : 신륵사

안건2 : 답사팀- 그레이스 : 답사하기 좋음. 짐을 빨리빨리 내려주세요. 답사할 때 승용차 타고 가면 불편해요.- 내일 11시 세종대왕릉. 문화해설가 설명(필요에 의한 외부강사 섭외.) 출발시간이 자꾸 늦어짐. 늘어지지 않게 아무리 서로 평등한 관계라지만 모둠장이라는 이끌어 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늦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무조건 8시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 8시 안으로 짐 실지 않으면 안 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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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회의록)사회자 : 문창식 지원단장안건1.휴식일 일정 공유2.지원단 이야기결정사항휴식일은 목욕탕 등 외출을 하고 오후 5시까지 돌아온다. 오후 7시 강의와 8시 워크숍 내용과 일정 공유

(4월 23일 회의록)사회자 : 문창식 지원단장안건1.운영위 체계2.구간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숙소 뒷정리결정사항운영위 모임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구간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진행은 김명주, 이슬비, 유혜지가 한다, 생활 모둠을 편성하고 당번을 정하여 숙소 뒷정리를 한다.

(4월 25일 회의록)사회자 : 이슬비안건1.하루 일정 공유 2.수주팔봉 프로그램 공유결정사항공동육아 어린이집 사용할 수 있도록 부탁하기, 저녁 프로그램으로 민요 배우기, 수주팔봉 프로그램은 만화․수질 탐사․행사기획팀 전담

(4월 26일 회의록)사회자 : 한석주, 백동훈안건1.일정 확인, 내일 프로그램 확인, 2.생활 수칙에 대한 전체회의 발제 준비, 3.마을회관 사용 규칙 4.내일 코스 공유 및 프로그램 안내결정 사항구간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준비모임 주관으로 기본 수월래단과 부분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진행, 모둠별 회의 및 평가, 월요일 오후에 전체 회의, 내일 코스가 매우 위험하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후 프로그램 시간을 줄이고 체력과 건강상태를 보고 희망자만 가고 나머지는 차로 이동하고 그 권한은 답사팀에게 일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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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회의록)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순례단 (희망하는 구간참가자)안건1. 아침출발시간2. 생활수칙3. 자기주제 나누기

안건1 : 아침출발시간성규 : 오후 ~ 저녁에 걷는 시간을 늘리자.불고 : 텐트, 장소, 안전등이 많이 걸린다. 안될 것 같다.동훈 : 짐을 내놓는 시간을 7시로 하는 것은 어떤가?슬비 : 일어나는 시간을 당기는 것도 괜찮을 듯.예솔 : 모든 것들을 30분씩 당기자.슬비 : 보통 시간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미소 : 시간을 딱딱 정해서 칼 같이 지키자.동훈 :, 짐을 내놓는 시간을 7시까지로 하고 그 때부터 밥을 먹자. 기상을 6시 30분까지.<기상은 6시 30분, 짐 내놓는 것, 텐트 내놓는 것 7시까지. 배식시작은 7시.>*기상당번정하기성규 :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깨우자.동훈 : 한명을 정해서 하자. 만약 기상당번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깨우자.슬비 :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하자.예솔 : 기본순례단에서 정하자<남자 : 나쵸, 종현, 용훈 여자 : 로사, 산하>

안건2 : 생활수칙 (매점)- 매점에 갈 수 있는 시간은 7시까지로 팀장회의에서 결정하였다. 잘 지켜지지 않는다.슬비 : 팀장회의에서 임의로 정해놓은 것을 사람들이 동의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문제제기가 많아서 올라온 것이다. 잘 지켜지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얘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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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 점심시간 2시까지 근처에 매점이 있다면 가도 괜찮을 것 같다.예솔 : 근처라는 단위가 불확실하다. 그냥 한 부분으로만 하자.예진 : 6시까지라고 정했을 그 당시엔 숙소에 4시에 도착하여서 4시부터 사용가능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바뀌어서 난감하다. 시간을 바꾸거나 쌤들이 모두 사다주던지 하자.정희 : 없애자. 매점에 가지말자.민강 : 점심시간에 허용하자.미소 : 매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는 밥, 간식만 잘 먹자.예솔 : 구간참가자는 이해를 잘 못 하고 있다.슬비 : 매점이 가져오는 시간, 쓰레기문제가 있지만 안 갈수 없는 것은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고, 스트레스를 먹음으로써 푸는 사람들이 있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성규 : 그냥 가고 싶을 때만 가는 건데 침범할 필요가 있나?-매점 필요성 있음. 이라는 배경으로 이야기 나눔.-불고 : 매점에 가자말자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자. 강을 살리러 왔으니 좀 자제하는 부분은 있는 것 같지만, 가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만 가자.슬비 : 답사팀에게 권한을 넘기자.불고 : 답사가 아닌 운영위원회에게 권한이 있지 않을까?<7시 30분까지 외출, 매점허용. 시간을 지키지 않고 늦으면 간식 나눠먹기.>건의사항1. 11시전에도 자는 사람이 많다. 배려해서 좀 조용히 하자.2. 텐트 1,2동이 정확하지 않아서 힘들다. 어디가 1동이고 2동인지 구분 좀 해 달라.

(4월 29일 회의록)사회자 : 이예진안건오후, 저녁 프로그램 공유결정사항점심 시간에 제천 꽃피는 학교 오리엔테이션, 저녁 시간에는 괴산 지역 사학자를 모시고 괴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5월 1일 회의록)사회자 : 백동훈안건오늘 일정 및 5월 3일 휴식일 일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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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항이화령 고개 모둠별로 넘기, 휴식일 영화제 및 작은 음악회를 연다.

(5월 2일 소감 나누기 )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기본 순례단 (희망하는 구간참가자)혜지 : 배려안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나에게도 행사기획팀에서라든지 문제가 좀 많았었다. 역할을 많이 가져간 것으로 인해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진행을 하다보면서 느낀 것이 시간약속이 잘 안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자 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속상하다. 배려심이 부족하다. 징검다리와 기본 순례단들은 잘 알고 있으니 잘 좀 지키자. (☞동훈 : 혜지가 정확히 보지 않고 모두가 다 이렇다. 라는 식으로 함부로 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기분이 나쁘다. 미안하지만 좀 조심 해 달라.)하은 : 많이들 고생해서 미안하고.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하겠다. 서로 다들 예만하니까 조금씩만 배려하자.예진 : 행사기획팀한테 미안하다. 이런 거 저런 거 꼬박꼬박 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 지켜지고 있었다. 한 번에 몰아 하면서 기운이 빠진다. 날씨 탓인지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짜증이 난다. 남들에게 피해준 것 같다. 감정격차가 심해서 미안하다. 쉬운 코스인 줄 알았는데 여러 문제가 겹치다 보니 좀 힘들다. 홍보팀 열심히 하겠다.성희 : 크게 하고 있는 일은 없다. 그래서 뭘 하자고 할 때 난 열심히 안 해서 미안하다. 결심한 것들이 약해지고 있다. 좀 더 생각해서 행동하겠다. 서로 배려하자.불고 : 오늘이 19일째이다. 다들 힘들 때이지만 처음 결심을 다시 다져보고 새기자. 서로를 좀 더 배려하고 즐기자. 주고받음을 실천하자.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대단하다. 등 여러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자. 우리 모두 우리의 힘을 발휘하자.산하 : 총무 팀에서 해야 하는 일을 잘 못했다. 철길 따라오면서 기본 좋음을 느꼈고 뒤에 터널을 보면서 좋았다. 인상 깊었다.명주 : 정신적으로는 많이 행복하고 육체적으론 좀 힘들다. 매번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행복하다.민강 : 겉돌고 쪽팔림을 느꼈지만 모두 잘해주어 좋다. 친구를 사귀는 게 좋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유석 : 결심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화령고개를 답사하면서 다들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들 재밌게 잘 걷더라. 좋았다. 옆 사람들이 보이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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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 생각보단 다들 현실, 마냥 걷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다. MB씨가 밉고 명박이를 죽이고 싶었다.ㅋㅋ 강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산을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눈이 강으로 잘 가지 않는다. 노력해야 되겠다.예솔 :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외로운 게 남자 때문이 아니고 인간의 원초적인 외로움 같다. 강을 보며 풀겠다. 금강운하 같이 도보할 사람 구한다.솔비 : 처음 생각, 학교도 집도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답답함도 풀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서 무언가에 얽매이기 시작했다. 다시 풀어야겠다. 그래도 새로운 것을 얻어나가는 느낌이고, 예솔이랑 금강운하 도보할 것을 기획중인데 같이 할 사람 구한다.지원단장 :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벌써 반을 했다. 남은 기간 동안 각자가 원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변 : 인터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잘 하고 잘보고 생각해서 좋은데 사건 사고가 없어서 재미가 없다. 부딪히고 싸우기도 했으면 좋겠다. 자기 목적은 잘 알지만 운하나 강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좀 아쉽기도 하다. 같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좀 더 들여다보자.지원 : 사진을 찍으면서 한순간순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사진도 기록의 일부분이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자연이 사진에 예쁘게 찍혀서 좋다. 강이 잘 보이진 않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고맙다.노디 : 생각 없이 와서 그런지 잘 적응해서 좋았는데 며칠 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집에 가려고 했었다. 내가 한 일들에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걷고 씻으니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 지금 계속 걷고 있다. 날씨 때문인지 강에 신경 쓰기 힘든 것이 안타깝다. 노력하겠다.동훈 : 홍보팀에서 일하는데 인터넷이나 충전하는 상황이 열악하다. 솔직히 모든 팀들이 힘들고 그렇게 생각한다. 비판도 우리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사기획팀에게 감사하다. 모든 팀에게도 감사하다. 난 강을 잘 지켜보았다. 강과 산과 하나가 되어보기도 했다. 재미있었다. 모든 것들과 힘들지만 하나가 되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만족스럽고 자랑스럽고 모두에게 고맙다. 싸우지도 않아서 좋다. 고맙다. 재밌게 하자.슬한 :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사회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좋다. 강을 보면서 생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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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도 느낀다. 혼자 있는 시간도 좀 가져야겠다.진성 : 재미있었다. 이것이다. 정말이다. 솔직히 더 느낀 것이... 배고프다. 이런 것뿐이다.용훈 : 그냥 좋고 재미있었다.나쵸 : 처음 올 때는 친구들과 놀자. 라는 생각으로 왔다. 여기서 걸으면서 결심할 것이 생겼다. 발우공양에 적응하고 재미를 느낀다. 안하시는 분들은 강을 살리러 온 것이 아닌 죽이러 온 건가요? 잘합시다.슬비 : 내가 여기 온 이유보단 느낌이 드는 게 더 확실한 것 같다. 내 느낌에 해야 되는 것이 여기였다. 혼자 여행 할 때와 다 같이 여행을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개인의 느낌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한번쯤은 노력하고 다 같이 고민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완성보다는 어설픈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사건사고가 일어나거나 했으면 좋겠다. 어정쩡하고 어설픈 우리의 상황도 좋다. 가끔 또또가 그리워진다. 그 만큼 우리끼리의 문제의식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너무 귀찮아하지 말자. 만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잘 지내는 거 보니 새삼 신기하다.성규 : 온지 6일 되었는데 한 달 정도 된 느낌이다. 갈수록 생각 없는 동네 바보 형이 되어가고 있다. 태양만 미워지고 있다. 이상한 생각만 들고 요즘 좀 그렇다.둥실 : 얼굴 찌푸리지 마라요 노래.따슬 : 그냥 얘기 들으면서 뜨끔했다. 내가 해야 하는 기상당번을 오늘은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죄송하다. 걸으면서 점점 아픈 곳이 생긴다. 반을 걸었다는 것도 잘 안 믿긴다.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겠다.유미 : 모임 진행할 때 마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힘들다. 막 시작하려하는데 양치하고 짐 찾고 있고.. 다 내 망상인가 라는 생각뿐이다. 집중도 잘 안 해줘서 섭섭하다. 소리치고 샤우팅하는 나는 그런 록가수가 아니다. 그래도 재밌는 것도 많았다. 발우공양 장하는 방법도 터득하고 텐트 날라가는 것도 재밌었고 명주 놀리는 것도 재밌다. 명주가 바람피는 꿈도 꿨다. 유석이가 불쌍했다.. 뒤에서 걸으면 강이 많이 보이는데 내가 뒤처지면 다른 분들이 힘들어 진다고 뒤에서 못 가게 해서 속상하기도 하다. 새가 날아다니면 맛있어 보이고 물놀이 물이 더러워도 노는 게 좋다.다희 : 시간 약속 잘 못 지켜서 미안하다. 여기에 적응이 되어가는 데 명주가 유석이 얘기만해서 힘들다. 그래도 재밌다.ㅋㅋㅋㅋㅋ옛날 일도 생각나고 재밌고 나를 돌아보고 있다. 행복하다.동훈 : 우리는 놀러온 것이 아니고 강을 느끼고 하나가 되기 위해 온 것이라는 걸 알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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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자. 고마운 분들을 한번 씩 생각하는 마음을 갖자.

(5월 4일 회의록)사회자 : 이예진안건지원단 역할, 부분 지원단 역할 혼란, 운하에 대해결정사항일손 부족한 팀에 지원, 오늘 하루만 기다려보기, 운하에 대해 잘 모르겠어서 DGN 프로그램 활동을 해봤으면 한다. 운영위가 본래의 의미를 잃은 것 같다. 방향을 바로잡아야 할 듯.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고 있다. 계속 의식하고 주의하자.

(5월 6일 회의록)사회자 : 한석주안건1.일정 공유2.기타 건의 사항 3.아침모임의 의미4.도보 시 안전 문제결정 사항중동교 야영, 상주 박물관 점심, 징검다리 회의, 대구 문화제 준비, 하루를 열고 닫는 중요한 아침모임과 저녁모임에 마음이 많이 풀어져 잘 안 되고 있다. 마음을 다잡자. 도보 시 안전 요원의 말을 잘 듣자. 두 줄로 걷는 것은 위험하다.휴식일에 문화제나 프로그램 줄였으면 한다. 운하 또는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임에서 알려주었으면 하는 건의 사항 접수

(5월 8일 회의록)사회자 : 한석주 안건일정 공유결정사항점심 시간에 산 어린이 학교, 성미산 학교 보내주기 프로그램, 오후 일정은 편지쓰기, 오후 6시 정리 모임 후 저녁(매식)→찜질방→아침 식사 후 자유시간 저녁에 평가회(5월 11일 회의록)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기본 순례단, (구간 참가자는 희망자만)안건 구슬한, 양진성 외출, 매점 시간은 7시 30분까지인데 진성과 슬한이 5시쯤 저녁도 먹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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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가서 PC방에 갔다가 10시 40분경 들어옴.슬한 : 산호대교를 건너면 번화가라서 그냥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나니 10시쯤 되어서 돌아왔다.변 : 왜 그렇게 늦게 들어왔나?슬한 : 게임하는데 정신 팔려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로사 :처음부터 PC방에 갈 생각이었나? 얼마나 하려고 했었나?슬한 : 처음부터 갈 생각이었고 시간은 별 생각 안했다.노디 : 7시에 징검다리 회의가 있던 것은 알고 갔던 건가?슬한 : 알고 갔다.예솔 : 슬한과 진성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매점이 가까이 있으면 7시 30분 이후에도 매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다. 7시 30분 이후에 매점이용과 외출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슬한 : 회의 빠진 것 죄송하고 사전에 말도 없이 가서 걱정하게 하고 찾게 해서 죄송하다.진성 : 죄송하다.노디 : 10시가 넘어가니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걱정한다는 생각도 좀 해 달라.예솔 : 이 사건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지 말고 7시 30분 이후에 매점이용과 외출하는 문제에 대해서 크게 보고 이야기하자.동훈 : 처벌은 하지 말자. 이 자리는 이 사건 공유의 자리이니까 공유가 됐으면 이 자리를 끝내자.<시간도 부족하고, 공유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하여 자리를 마치고 저녁때 하기로 함.>

(5월 12일 회의록)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순례단 (구간 참가자는 희망자만)안건1. 7시 30분 이후 매점 이용과 외출2. 이 프로젝트가 우리(청소년)들의 주체로 잘 돌아가고 있는가?

안건1 : 7시 30분 이후 매점이용과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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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한, 진성 사건양갱 : 늦으면 걱정된다.예솔 : 벌칙은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하지 않아도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규칙을 정한다면 왠지 구속감이 들 것 같다.성규 : 7시 30분까지라는 것이 규칙인가 수칙인가?나쵸 : 솔직히 슬한, 진성이 걱정되지 않았다.둥실 : 매점 시간은 수칙으로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매점 거리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사용시간을 바꾸기도 하니까 수칙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진성과 슬한의 사건은 애들이 준비캠프 때 수칙을 정할 때도 있었고, 7시에 징검다리 회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간 게 무책임 하다고 느껴지고 답사팀이 힘든 건 알겠는데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PC방에 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안 돼는 변명이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있던 회의가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오늘로 미루어 진 것이라서 어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이야기 했는데,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불쾌하였다.예솔 : 대수롭지 않았다. 이 규칙이 많이 어겨지고 있어서 별 생각 없다.하은 : 당사자들이 반성하고 자숙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는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생활태도에서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벌칙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로사 :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갔다 와도 아무런 벌칙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양갱 : 우리가 이 수칙을 중요하다고 인식하면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수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동훈 : 회의를 빨리 끝내고 싶으면 이야기를 차례대로 천천히 끌어가자. 지금은 슬한과 진성의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 짓자. 그리고 당사자가 아니면서 태도가 어쩐다. 어쩐다. 반성하지 않고 있다. 라는 등 함부로 말하지 말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일에만 집중해서 빨리 끝내자. 자기네들 스스로 알아서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되 벌칙은 주지말자.예솔 : 이 회의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모인 자리이니 회의하자.동훈 : 이 자리에서 진성, 슬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슬한과 진성이 자기들 때문에 이렇게 회의를 하고나서도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할 아이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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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 : 벌칙을 주기도, 안주기도 뭐하니까 둘의 벌칙을 둘이 정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기로 하자.둥실 : 솔직히 슬한과 진성을 믿고 싶다. 하지만 지난번 목욕탕 사건도, 이번 사건도, 다른 조그마한 사건들도 모두 다 언제까지 믿어주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계속 믿어주다가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냥 끝인 건가?성규 : 믿는 거 말고도 방법이 없다. 이 짧은 기간에 사람의 성품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벌칙을 준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슬비 : 한편으론 믿는 것도 좋지만 두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는데 믿어주기만 하는 것은 좀 막막하다.성희 : 벌칙을 준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거나 그렇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 없이 행동할 애들은 아니라 생각한다. 벌칙으로 달라지는 게 없으니 믿어주고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지원 : 엄마가 미니 핫 브레이크를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다 먹고 쓰레기만 남겼었다. 의심하는 게 잘 못된 건 줄 알면서도 하면 안 되는 것인 줄도 알면서도 슬한과 진성이 의심되었다. 사건만 터지면 항상 둘부터 의심하게 된다. 둘한테도 안 좋은 것 같다. 행동을 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하은 : 진성, 슬한이 좋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도 믿고 싶은 데 잘 안 믿기기도 한다. 믿음이 깨져 버렸다. 그래도 믿어보자.로사 : 믿음을 주기 싫다.둥실 : 신륵사에서도 오전에 걷는 걸 포기하면서까지 회의를 했었는데 지난번에 답사팀 두 배로 하겠다고 하고 끝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끝낼 것인가?성희 :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성규 : 내일 점심때 무엇을 할 것인지 얘기해주고 일주일 뒤에 얘기를 들어보자.진성 : 생각해봤는데 대구 문화제 때 시키는 것은 다 하겠다. 노가다, 공연 모두.로사 : 슬한, 진성이 어디서 뭘 가져오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슬한과 진성, 대구 문화제때 시키는 것을 하기로 결정.>

(5월 13일 회의록)사회자 : 한석주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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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일정 정리, 문화제 일정 정리결정사항13일에는 대구문화제 준비, 14일에는 운하에 대한 강의 후 저녁을 사 먹은 후 찜질방, 15일 오후 2시까지 2.28공원으로 모이기

(5월 13일 회의록)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순례단 (구간 참가자를 희망자만.)안건 1. 답사팀 답사비2.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

안건1: 답사팀 답사비예진 : 답사비가 왜 나가는가?불고 : 답사팀에서 요청이 들어왔다. 그리고 기본 단원들 보다 2배로 걷고 뛰어다니는데 쉬지도 못하고 배도 많이 고프다고 하여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 팀에게 지원이 되고 결산도 해야한다.예진 : 간식이 아닌 현금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들었다. 다들 힘들다. 답사팀이 더 힘들겠지만 돈으로 그게 해결된다고 생각이 든다. 일당이라는 생각도 든다.불고 ; 간식에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지출에 대한 결산을 명확하게 하자는 것인가? 아니면 답사비가 필요 없다는 것인가?둥실 : 답사비가 나가는 것 자체를 모르고 공식적이지 않게 일이 진행되었다. 왜 그랬는가?불고 : 지원단에서는 답사팀의 체력 소모가 큰 것을 보충해주고 싶었고, 크게 어긋난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팀별 예산은 팀과 지원단이 함께 해결해 왔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한 것이다. 배려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예진 : 답사비 나가는 게 솔직히 좀 억울하기도 했다. 그냥 비밀리에 진행 되었다는 느낌과 행동, 말투 때문에 더 그랬다. 그냥 솔직히 말해줬으면 더 좋았을 듯.슬한 : 공식 적인 자리에서 얘기가 되지 않아서 용훈이를 답사팀에서 형들이 많이 괴롭힌다는 내용이나, 지금과 같은 답사비 같은 문제 등 오해가 많이 생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해를 풀 수 있는 그런 이야기장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답사비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와 이해가 되었으므로 이야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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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2 :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매점, 분리수거, 뒷정리, 발우공양, 쓰레기 등등불고 : 처음엔 운하와 강 문제로 많이 이해했는데 점점 지치다 보니 지금은 운하와 강은 뒷전이 되어 버렸다. 다시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고 힘들어도 운하와 강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신경 쓰자.슬비 : 일렬로 가는 거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성규 : 잘되고 있다.불고 : 길 건널 때 차 조심하자. 도로에서 무조건 한줄 ~! 뚝방 길에서는 자유롭게 ~양갱 : 아침, 저녁 모임시간 때 프로그램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행사기획팀 많이 힘들다.예진 : 대구 문화제 공연을 맡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계속 놀다가 끝에서만 잘하려고 하고 자기네 힘들다면서 안하고.. 지친다.슬비 : 예진, 양갱 힘들었을 것 같다.예진 : 최소한 분위기 파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안하더라도 진행자에게 피해는 가지 않게 해 달라.슬비 : 안전문제, 프로그램 진행, 협조 잘 하자.예솔 : 엉뚱하지만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아서 조금만 밝게 가자.불고 ; 힘든 건 사실이지만, 표시 내는데 다들 너무 익숙하다. 반성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회의를 하는 목적은 모두 같이 잘 나가는 것이다. 다 피곤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한 줄로 가야 나중에 구간참가자도 한 줄로 간다. 국도에서는 한줄, 뚝방에서는 자유. 기본 수월래단 이상들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하고 즐기자. 라는 두 가지를 제안 한다.성규 : 잘하자고는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 대책을 세우자.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시간에는 무조건 진행을 하자. 노래 할 때도 예진이가 너무 바라는 게 많지 않았나 싶다. 준비도 다 되지 않은 채 연습하기엔 좀 힘들다.예진 : 할 건다 했는데 뭘 또 하라는 건가. 그 쪽도 너무 바라는 게 아닌가.성규 : 내 이야기는 대책을 찾자는 것이다. 슬비 : 처음에 준비가 잘 되었으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 예진이도 힘들었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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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 : 오늘 걸으면서 느낀 생각은 정말 대단하다. 스스로 모여서 300km이상을 걸은 건데 대단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약간 열 받는 것은 당연하게 지킬 것을 따라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서로 기본적인 것들은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되는지... 우리가 바뀔 수 있는 것은 작은 행동 하나. 자신이 하는 행동 단 한 번만 생각해 보자. 즐겁게 지킬 건 지키면서.성희 ; 결의는 아니 여도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해보자. 해보지 않고 이미 ~ 것이다. 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해보고 나서 애기하자. 불고 : 지원단에서 반성하는 건 청소년 주체. 라고 했는데 방해한 것 같다. 각자 개인이 기본수월래단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자.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자.느티나무 : 들은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개개인이 자존심이 없지 않은가.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로 나를 사랑한 다면 타인에게도 피해주지 말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배려 없이 자연에 대한 배려가 어떻게 되겠는가. 똑같은 일상이 반복 된다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두 가지 일이 일어나면 가치를 따져보자. 어떤 일이 우리 모두에게 좋을까.성희 : 결의하는 것, 하루에 목표/약속을 정하자. 예를 들어서 오늘의 약속은 한 줄로만 걷기. 이런 식으로,슬비 : 이왕 이렇게 이야기 되었으니 성희가 매일 아침마다 이야기를 해주는 게 어떨까?<매일 아침마다 성희가 결의/약속을 정해서 알려주는 것이고 순례단들과 지원단들은 그것을 그날 하루 동안 지키는 것으로 결정.>

(5월 17일 회의록)사회자 : 한석주안건부산 문화제, 일정 공유, 지원단 공지사항, 기본수월래단의 의미 정리, 부산 문화제 일정 공유결정사항오늘 오후 프로그램 대구문화제 평가 및 부산 문화제 기획, 23일 휴식이 일정 나눔, 장소(부산 디자인센터) 예약 됨, 문화제 끝나고 뒤풀이를 하자.마리학교 오리엔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하다. 기본 수월래단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져 우왕좌왕하는 것 같은데 정리를 잘 하자.

(5월 18일 회의록 1)사회자 : 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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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전체회의 안건, 일정 공유결정사항지원단과 수월래단의 의사소통, 아주 기본적인 것에 대한 것들, 회의 소집 요청으로 단장님이 사회를 보고 저녁 프로그램으로 전체회의 소집, 이제 운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오늘 전체회의 시간에 같이 이야기하자.

(5월 18일 회의록 2)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기본순례단안건 : 생활문화 - 47박 48일중 13일 밖에 남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며칠 전 취사팀이 서로 힘들고, 격려도 하지만, 기본적인 공동체 생활이 잘 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해 함께 공유하고 되돌아보자.느티나무 :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모였는데, 일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은 지원단의 일을 도운 적이 있나?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왔는데 마치 공동체가 아닌 느낌. 물 사용도 그렇다. 처음 약속한 물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꽃빛 :느티나무쌤이 일을 너무 많이 한다. 그리고 부분 부분 도와주시는 분들이 가실 때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속상하고 섭섭하다.예솔 : 문제가 되는 것 마다 내가 관련되어있고 잘해야지 하면서도 잘 하지 못한다. 죄송하다.꽃빛 :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몰랐다 던지, 어디에 경계선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해보자.단장 : 물품관리도 공동이 사용하는 것들은 잘 되지 않는다.동훈 : 솔직히 생각 정리가 잘 되지는 않는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몸으로 실천이 되지 않아 반성이 된다. 바뀌리라 믿고 싶다. 우리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우리 자신만 모르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자기 자신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생각, 의미를 알자.꽃빛 : 지원단이 사람들한테 너무 어렵게 느껴지나. 지원단과 순례단이 경계선이 있는 것 같다. 서로 진실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느티나무 : 난 14세 이상은 알아서 판단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여러분들을 믿고 있어서 더욱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무엇을 도와달라 요구해놓고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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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비웠다 오니 아무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 믿음이 배신감으로 바뀌었었다. 꽃빛 : 간단한 생활의 문제다. 잘하겠다는 말이면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지원 : 할 말이 없단 생각이 계속 든다. 학교와는 다르게 편함으로 내 자신이 흐려졌다. 할 말 없다.진성 : 우리 모두 심각성을 알고 의식했다면 내일은 바뀔 것이다.변 : 지원단은 항상 그것을 기다린 것인데, 잘 되지 않았다.지원 :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모르겠다. 뒷정리를 다 하는 건 알겠지만 다른 일들은 잘 모른다.꽃빛 : 뭐든 기본순례단이 먼저 행동해야 구간참가자들도 잘한다. 우리 시간을 잘 지키고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자.느티나무 : 친구들이 가고 나면 설거지가 남는데, 물이 부족하다. 세제대신 쌀뜨물을 써서 씻는데 잘 씻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릇이 크고 무거워서 들 때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 다하면 시장을 보고 밥을 한다. 친구들이 가면 우리가 묵었던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뒷정리를 한다. 둥실은 혼자 모든 걸 한다. 노디도 동훈도 솔직히 많이 힘들다. 무릎, 손목이 너무 아프다. 손도 4번 정도 갈라졌다.개똥 : 야영이나 숙박을 하면 흔적이 너무 많이 남는다. 분실물을 챙겨서 내놓으면 좀 찾아가자. 깔끔하게 우리 흔적을 없애는 게 잘 되지 않는다. 기본 상식들을 잘 지키자.양갱 : 지원단 생각을 많이 못했다. 죄송하다. 한 번만 더 믿어 달라.동훈 : 다른 사람이 해놓고 내가 욕먹는 것. 특히 불고 쌤은 우리 애들이 잘못 한 것에 대해 항상 불고 쌤이 욕 먹는다. 억울할 것 같기도 하다. 좀 심각하다. 느티나무 : 배식판에 있는 음식물을 치우는 걸 도와줬으면 좋겠다. 또 물 사용 할 때 물을 배급하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단장 : 분리수거도, 천막을 실고 나르는 것도, 가방, 매트리스, 침낭을 혼자 실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들 좀 도와줘라. 생수병 챙기는 것도, 빈병 밟아서 버리는 것도.개똥 : 마시는 물을 가져가면 남은 건 제자리에 놓자. 의약품도 둥실 혼자 들고 다니는 아니고 돌아가면서 챙기자.변 : 하는 사람만 하게 될 것 같다. 합의하에 도와주는 당번을 순번으로 디딤돌이 정해줬으면 좋겠다.혜지 : 생활에서 그날, 그날 그 할 일들을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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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순번제는 기쁜 마음이 아니라 계속 이대로 가면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면 좀 싫을 것 같다.슬비 : 개인의 결의나 자발성, 주인의식과 행동이 잘 되지 않는다. 지원단과 일을 바꾸고 싶기도 하다.불고 :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자발적으로 서로를 챙기고, 지원단을 돕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기로 결정.>

(5월 19일 회의록)참가자 : 징검다리, 지원단, 순례단안건 : 운하에 대한 정치적 입장 정하기.

동훈 : 한 달 넘게 도보하며 더러운, 깨끗한 강을 보며 강 자체를 봤다. 내가 본 것 만 으로는 강에 운하가 생기면 강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 할 것 같다. 인간이 강의 모습을 바꾸어선 안 된다. 강은 소중하다. 순례를 통해 느낀다. 운하가 강을 잡아먹지 말았으면 좋겠다.진성 : 강을 사랑한다. 그냥 왔는데 걷다보니 강이 멋지다. 골재체취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운하로 인해 강이 상처받지 말았으면.슬한 : 엄마가 엄청난 환경주의자라 그런 교육을 받아서 운하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왔는데 여기 와서 보니 강이 예쁘다. 강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운하가 생기면 강은 가식적이게 된다. 그게 싫다. 강 그대로의 예쁜 모습을 보고 싶다.산하 : 강을 많이 볼 기회가 없었다. 강이 너무 예쁘다. 강을 지날 때 악취가 나거나 모습이 솔직하지 않은 건 싫다.양갱 : 별 생각 없이 왔는데, 와서 보니 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더러운 강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운하가 생기면 강의 모습을 솔직히 보지 못해 싫다. 다음 세대도 생각하자. 콘크리트가 아닌 흐르는 강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민강 : 운하는 말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반대 이유도 알겠다. 물도 아껴야겠다.종현 : 집이 낙동강 근처라 운하가 생기면 직접적인 피해가 와서 참가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운하는 아니다. 명주 : 운하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지만 운하는 안 된다.로사 : 기수를 서거나 맨 앞에 서서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운하를 만들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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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 많이 죽고, 산도 많이 깎여 있는데 운하가 건설되면 어떻게 될까. 살 수 없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나쵸 : 반대 입장. 왜 운하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생태계 파괴도 되고 쓸 데 없다.다희 : 단순한 환경 파괴가 아닌 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는 게 싫다. 둥실 : 자연은 사람을 보호하고 사람은 그 보호 아래 살아간다. 많은 이유를 다 제껴 놓고 자연만 봐도 운하는 안 된다. 강의 모습이 변하는 게 싫다.노디 :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았다. 강이 너무 예쁘다. 운하와 강에 대해 글을 더 쓰고 싶다. 강이 변하는 게 싫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예솔 : 많은 이들이 운하를 찬성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그분들에게 희망 같기도 해서 반대하는 것에 대해 흔들리기도 하지만 반대다.예진 : 주민 인터뷰 할 때, 그분들이 운하 반대하는 거냐. 라는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하는데 운하가 좋아서가 아닌 운하로 인해 개발되는 걸 희망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자연은 한번 훼손하면 되돌리기 힘들다. 모래를 파는 것도 싫고 생물이 죽는 것도 싫다. 반대한다.성희 : 반대한다. 정부에서 주민들이 운하에 대해 희망을 가지게 했는데 우리가 짓밟는다는 게 흔들리기도 하고 안타깝지만, 자연훼손은 복구가 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자연 훼손은 자살과 같은 일.하은 : 자연 훼손은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수많은 생물이 죽는 건 안 된다. 언제까지 이럴 텐가. 말도 안 된다.혜지 : 모두 동의한다. 평화란 건 홍순관씨가 말했듯이 나무가 나무의 숨을 쉬고 흙은 흙의 숨을 쉬고 강은 강의 숨을 쉬는, 각자가 자기의 숨을 쉬는 건데 인간은 너무 자기 욕심만 챙긴다. 안타깝다.솔비 : 햇살이 강에 내리칠 때, 강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개인적으로 그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건 생각하기 싫다. 인간의 욕심으로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강의 솔직함을 버려야 한다는 게 슬프다. 언제까지 인간의 욕심만 채우려고 노력할 텐가.지원 : 인간이라는 그런 위치에서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말자. 이기적이다. 자연스러운 강을 없앤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싫다. 마음이 아프다.용훈 : 강을 보면 대부분 똥물이다. 안타깝다. 강은 예쁜 것인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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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만을 위해서라도 아닌 것 같다. 운하는 단지 투자자들 외에는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고 짧든 길든 우리가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많은 생물이 죽는 것도 난 싫다.<강강수월래는 운하반대 입장.>

(5월 22일 회의록)사회자: 문창식 단장님안건답사팀 2명(양진성, 김용훈)과 산청 간디학교 5명 무단이탈에 대한 처벌

결정사항문제점① 답사팀이 길을 먼저 알고 가는 것은 먼저 길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안내하는 정보로 사용하는 것인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우해 그 정보를 이용한 것(답사팀의 역할 부분) ②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자기 판단에 움직이는 것 ③책임감 없음, 5명을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 연락이 되지 않았을 것이나 5명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된 것이고 책임감을 느꼈다면(오늘 도로도 위험했는데) 다시 돌아와야 했을 것. 최종 결정 - 오늘 전체회의 소집, 운영위의 권한으로 결정 권한은 전체회의로 하고 징계는 지원단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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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강을 노래하다1. 기본 술래단의 글 1) 일기

4월 14일 첫 날(노디)우리는 강화에서 한강으로 갔다. 발대식 준비를 오래해서인지 걱정했던 것에 비해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끝이났다.발대식 후 우리는 팀 별로 자전거에 올랐다.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나로써는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했지만 잘도 달렸다.달리고 있는 도중, 문득 내가 땅 위에 있지 않고 자전거에 의존해 있기는 하지만 공중부양을 하는 것 같았다. 몸은 점점 힘들어졌지만 기분은 점점 좋아졌다. 달리느라 강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가끔씩 어느 구간에서 바다 내음이 났다. 바다는 무슨 일이든 위로해주고 달래어준다. 바다내음은 뼈 속까지 아픈 엉덩이와 허벅지를 달래어 주었다. 몇몇의 부상자들은 있었지만 모두 무사했다. 지원 단장님이 팔이 다치신 것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꽃피는 학교에 도착해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은 후 평화 아저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짧은 가락을 반복만 해도 감미로운 노래가 되는 아저씨의 공연은 최고였다. 아저씨는 공연뿐만 아니라 좋은 이야기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뛰어난 음악성뿐만 아니라 재치도 만점이었다. 아저씨는 어머니의 정서가 가장 많이 담긴 장르는 동요라고 했다. 어렸을 적 엄마가 불러주는 동요와 용재오닐의 섬집 아기가 생각나면서 아저씨의 말이 확 와 닿았다. '눈이 안 온다, 여름이니까.'라는 초등학생이 쓴 짧은 시는 아직까지도 잊혀 지지 않는다. 또 아저씨는 장일순 아저씨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주셨다. 장일순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자 '혹시 아저씨도 원주패밀리이신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간식을 먹고 자기소개를 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첫 날이여서 인지 어수선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굉장히 묘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해 의미있는 일,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오게 된 나에게는 멋진 시작이었다. 앞으로도 이 느낌이 주욱 이어지길 바라면서 피곤과 함께 잠이 들었다.

4월 15일 (작자미상) 한강을 따라서 걸었다. 가는 길에는 숭어 몇 마리와 죽은 물고기를 보았는데, 강물의 수질은 한 3급수정도 되보일 정도로 물이 오염되어 있었다. 아마도 대운하가 완공되고 나면 수질이 더 나빠지겠지, 한강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런 상태로 가다보면 먼 미래에는 진짜 '괴물'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 까 싶다. 오전 설명은 이쯤 해두고 오후에 있던 일을 설명해야겠다. 12시 경쯤에는 신발, 양말을 벗고 맨발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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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자연을 느끼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자연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노래기가 내 발에 밟힌 것 같았다. 어디까지나 느낌이지만, 그 중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오후 활동인 그림그리기에서도 이렇다 할 재미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늦은 밤에 큰 사건이 터졌다. 일부 사람들이 PC방에 간 것이다. 공동체 생활에서는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데, 솔직히 나도 가고 싶었지만, 혹시 잘릴 가봐 가지 못했다. 하지만 무사히 돌아온 걸 보면 나도 가도 됬을 것 같다. 음, 갑자기 후회감이 막 밀려오네.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 이상.

4월 16 (예진)강강술래를 하게 되면서 내가 다짐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일기를 꼬박꼬박 쓰자는 것 이다. 정의 기복이 심한 나로서는 일기쯤이야 무리하지 않게 쓸 수 있다. 역시나 오늘도 감정 기복이 심한 나였다술래를 시작한지 겨우 삼일 째 밖에 안 된 날이였다. 나의 몸과 애들의 상태는 이미 후반부를 지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만큼 짧은 우리의 강이 길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오늘은 한강을 지나 팔당댐을 걸었다. 팔당댐이라 하면 누구든 들어보거나 가봤을 법 한 곳이다. 나도 3년 전쯤에 팔당댐을 한번 가봤다. 그 때 팔당댐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이곳에 빠지면 바로 즉사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수심이 깊었다. 그런데 오늘 팔당댐을 가보니 수심이 몇 십 미터나 줄어있었고 팔당댐 옆에 있는 강은 바닥이 다 보이고 돌들이 다 들어나 있을 정도로 메말라 있었다. 우리의 목적?이 운하와 강에 관한 것이다 보니 이 팔당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운하가 생긴다면 없는 물은 어디서 보충할 것이고, 더러운 물을 어디까지 더럽힐 것이고, 주변 생태계는 어떻게 되는 것 일까? 라는 생각. 한편으로는 이렇게 메말라 있는 강을 운하로 인하여 쓸모 있는 강이 된다면 그 것이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와 달리 17km를 걸었던 오늘. 어제 6km를 걸어서 얼마만큼 힘든지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더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차라리 몸이 힘들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정신이 힘드니 뭐라 말도 못하고, 치료를 할 수도 없고, 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꾸 걸을 때 졸게 됐다. 눈을 정말 게슴츠레 뜨고 비틀비틀 걸었다. 죽진 않겠지 않겠지 하면서 나름대로 타이밍을 정해서 걸었다. 그러다보니 잠도 깨고 힘도 나는 것 같았다. 역시 오르막은 자전거든, 산이든, 도보여행이든 다 힘든 것 같다. 오르막을 오를 땐 끝이 없는 미로 같다. 내리막이라는 출구를 찾으려면 앞쪽의 굴곡을 잘 봐야한다. 출구를 찾으면 밥 먹을 때, 휴식 일 때, 잘 때를 제외하고 행복하다. 오늘은 처음으로 텐트에서 자는 날 이다. 그래서 간식을 먹자마자 바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10명이상이 자야하기 때문에 텐트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다. 나는 내가 작은 키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텐트를 제대로 못 칠 정도로 작을 줄은 몰랐다. 텐트 뼈대와 입히는 것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아무리 점프를 해도 팔이 닿질 않아서 결국 못했다. 나로서는 정말 민망하고, 쪽팔렸던 것 같다. 그 날은 이틀 전이다. 어쩌다보니 나와 윤선언니는 홍보팀의 팀장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엄청난 긴장감이 흘렀다. 예상했던 내로 4대3으로 원하지 않던 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정말 부담스럽고, 어려울 것 같았던 홍보팀장.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밌고, 신나고, 사람들과 더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잘못 된 건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양의 책임감도 느껴지질 않는다. 하지만 홍보팀장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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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나에게 쫌 어울리는 듯하다. 오늘은 정말 정신적이고, 육체적이고, 다 피곤해서 내일 20km의 힘을 감당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오늘 민들레 선생님(혜숙쌤)과 통화를 해서 힘이 쫌 날 것 같다.

4월 17일 (동훈)육체에 감각이 돌아온 순간 엄청난 추위를 느꼈다.일단 옷부터 주섬주섬 챙겨 넣고 나니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드디어 4일째. 어느새 발대식이 옛일 같다.어젯밤을 기점으로 순례를 하면서 일어날 것 같았던 문제들이 조금씩 생겼다. 매점에 가는 문제, PC방에 가는 문제, 텐트치고 걷는 문제, 쓰레기 문제.. 등등등........오늘은 잘 되겠지, 아니 잘 되도록 해야지 하는 마음, 무거운 책임감으로 출발했다. 오늘 약 22Km를 걷는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순례하는 구간 중에서 가장 길 것 같다. 다들 22Km가 내뿜는 포스에 신발끈을 다시 한 번 꽉 조여 맸다. 일단 출발.어제와 별 다른 점은 잘 못 느꼈다. 다만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아무도 밟지 않은 것 같은 그림 같은 길을 걸으며 이미 다 핀 건지, 아니면 아직 피고 있는 건지 모르는 벚꽃은 시간이 가는대로 알아서 흘러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 위를 버릇없이 걸었다.걸으면서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지 보고만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나는 과연 것들을 부실 수 있겠지만 다시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우리가 언제 이런 길을 다시 걸어볼까 한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이게 내가 보는 마지막 길일 것 이리고 생각되니 마음이 조금 시렸다.맛난 점심도 먹었고, 의외로 다들 즐겁게 걸었다. 22Km라는 놈은 막상 부딫쳐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나름대로 대장정을 마치고 나서 우리의 편안한 잠자리가 될 곳에 도착했다.오늘하루동안 수고한 내 발 정말 사랑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혼자서는 가지 못할 길을 걸어준 친구들에게도 정말 감사한다.오늘 하루 정말 즐겁게 걸었다. 왜일까? 아직까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자연을, 강을, 바람을 느껴 보았다. 아마 내가 자연에게 마음을 열어서 일 것이다.다음에 내가 이곳에 왔을 때 이 길을 이 모습 그대로 보고 싶다.

4월 18일 5일째... (슬비)우왕좌왕, 버벅대는 사이에 벌써 5일째를 맞았다. 아침모임 전까지도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우리조(제천간디학교 여학생+나) 텐트가 다 철수될 때까지 나는 짐도 정리하지 못했었다. 아침모임에서는 어정쩡하긴 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아침인사를 맡았다. 어제 행사기획팀에 왜 아침인사를 어른들에게만 맡기느냐 진부당하다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아침모임 때 아직 어려워하는 행사기획팀을 도와주려 나서는 어른들이(선생님들이) 탐탁치않다. 마음속으로 사회자인 유미를 응원해보기도 한다. 몸도 계속 걷다보니 지쳐 애초 계획했던 다른 것들을 잘 못하고 있다. 오늘은 15km정도를 걸었다. 날씨가 선선했던 어제와는 달리 더웠고 길도 아스팔트길을 걸었다. 차도 옆 갓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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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위험한 길이었다. 체력적으로 원체 딸리고 운동화가 좋지 않아서 물집을 대여섯개 달고있다보니 더더욱 힘들었다. 그런 중에도 내 역할인 영상을 찍으러 뛰어다니느냐 벌써부터 많이 지치기도 했다. 오늘 걸은 길은 강을 따라서 음식점이나 모텔들이 많았다. ‘전망 좋은 방 있습니다. ‘강이 안보이면 100%환불’등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냥 걷다보면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다 나서 이쪽 강을 따라 운하가 생기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모텔이나 음식점들은 삭막한 도시를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일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곳에 운하가 들어선다면 그 사람들은 더 삭막하게 살아가겠구나 생각했다. 첫날 보았던 도심의 한강변 모습과 둘쨋날 보았던 미사리구간, 셋쨋날의 팔당댐, 넷쨋날 벚꽃이 만발하는 너무너무 이쁘던 광주시 남종면 구간, 그리고 오늘의 양평구간. 매일매일 이어지는 강을 따라 걷고 있지만 그 모습이 다 다르다. 강이 굽이쳐 흐른다. 우리나라의 강에 자갈과 모래가 많고 굽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강이 흐르고 있고, 흐르는 강을 따라 걷고 있다.

4월 19일 (예진)우리의 친구 그레이스 (봉고차)가 나의 텐트가 된 날이었다. 보통 날 보다는 너무 따뜻했지만 새벽 3시 30분이 되자 너무 추웠다. 그래도 나는 다른 날 보다는 따뜻하게 잤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부스스한 상태로 텐트에 갔다. 그런데 보통이면 일어나야할 시간인데 애들은 너무나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애들에게 자랑했다. “얘들아, 나오늘 봉고에서 잤는데 평소보다 따뜻했어”. 그러나 애들은 “오늘 엄청 따뜻했어, 하나도 안추웠어” 라는 말만 늘어놓았다. 할말 없게 만드는 아이들. 억울했던 나.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밤에는 그렇게 춥더니 정작 도보 할 때는 너무나 더웠다. 오늘이 가장 땀을 많이 흘린 날 같았다. 온몸에서 땀냄새가 나는 것 같고, 머리에서는 하루살이들이 사는 것 같고, 옷은 더러워 질대로 더러워졌다. 언제부턴가 나는 점심을 먹고나서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다. 말도 걸지 않았던 간디애들 사이에서 자리를 깔고 제대로된 낮잠을 즐겼다. 너무나 좋은 낮잠. 너무나 달콤한 낮잠. 역시 피곤한 상태에서는 뭘해도 달콤 한 것 같다. 이렇게 달콤한 낮잠 후에 우리는 다시 걷고 또 걸었다. 또 언제부턴가 선두로 달렸던 나는 답사팀을 따라가다 이상한 길로 막 빠지기도 했다. 나는 빨리 간다는 생각에 무작정 따라갔지만 갑자기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게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갔던 길은 잘못된 길이 아니었다. 강을 건너야하는데 강을 건너기전 해야 할 프로그램이 있어서 되돌아갔던 것이다. 아침에 불고 쌤의 말씀. “오늘 오행시를 하는데 추첨을 해서 몇몇에게만 목욕권을 준다.” 라고 하셨다. 이 오행시를 짓기 위해 나는 목숨을 걸었다. 주제는 ‘한반도 대운하’. 휴, 많고만은 것 중에 왜 하필 이런 걸로 생각을 하셨을까. 그리고 보통은 삼행시인데 왜 늘려서 오행시로 할까. 라는 생각들도 들었다. 나, 성희, 하은, 혜지 이렇게 네 명에서 2개의 오행시를 짰다. 정말 찌질해보이는 오행시였지만 재밌게 지었다. 나는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무조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행시를 끝내고 강을 건넜다. 나는 개념 없는 종아리 때문에 바지를 제대로 걷질 못했다. 그래서 강을 건널 때 바지도 대충 접고 그냥 건넜다. 그런데 발밑에 이끼가 잔뜩 껴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자칫 잘못 했다가는 넘어졌을 꺼다. 강을 건너고 나서 우리 넷은 답사팀 없이 우리끼리 길을 찾아서 갔다. 진짜 생각 없이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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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갔다. 그런데 멀리서 뭔가 익숙해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 바로 우리 텐트 였다. 어떻게 강옆에서 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우리는 100% 적응을 했기 때문에 바로 뛰어가서 명당에 텐트를 쳤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그레이스(봉고차) 에서 모험을 할 것이다. 왜냐면 나니까. 어제는 실패로 돌아간 그레이스(봉고차)에서의 잠자리. 오늘은 윤선언니랑 같이 잤다. 어제도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났는데 오늘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좀 신기했다. 3시30분이 가장 추운 시간인가 보다. 윤선언니랑 자고 일어났는데 너무 추웠다. 그래서 봉고차에 문을 다 닫고 얘기를 했는데 명희 쌤이 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추웠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갑자기 명희 쌤이 우리한테 바보라고 하셨다. 우리는 놀래서 막 따지고 있는데 명희 쌤이 운전석과 보조석의 창문을 올리셨다. 순간 우리는 얼음이었다. 앞 창문을 다 열고 잤으니 춥지.... 우린 바보다.

4월 20일 (노디)절에서 편안히 잘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다. 걷기 시작한 지 일주일정도 되어가지만 걷는 게 급급해 생각할 틈도 없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여러 생각이 오갔다. 끈기가 없어서 몇 일 못 갈 거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나는 아주 잘 걷고 있었다. 몸은 힘들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다. 눈물이 많아서 몇 일만에 울 것 같았지만 아직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다.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가다보니 더욱 힘이 생겼다. 특히, 전혀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들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강을 끼고 있는 산과 예쁜 구름이 자리 잡은 하늘은 이 때가 아니고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기분 좋은 생각과 기분 좋은 풍경들이 가득한 그 곳들을 걸어가다보니 세종대왕릉까지 왔다. 양인숙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세종대왕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어렴풋이 났지만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기록자가 아니었더라면 어렸을 적과 지금의 다른 느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 선생님께는 무척 죄송하지만 많이 지루하고 지쳐있는 상태여서 설명은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세종대왕릉을 벗어나 점심식사를 하고 느긋이 휴식을 가진 뒤 축제를 하게 될 여주 신륵사로 갔다. 축제를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인지 빨리 씻고 싶어서인지 신륵사로 가는 길은 너무 지루했다. 신륵사에 도착해 몇 몇 분의 소개를 받고 주지스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주지스님이 수영장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겠다는 말에 나는 너무 기뻤다. 빨리 가고 싶었다. 나는 짐을 풀고 1차 샤워를 했다. 샤워를 했지만 수영장에 갈 생각은 마음을 붕붕 들뜨게 만들었다. 씻고 밥을 먹자 어느덧 축제를 할 시간이 되었다. 딴 짓을 하다가 늦게 나가게 된 나는 빨리 오게 된 나의 차례에 놀랐다. 낭독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나의 글 자체도 부끄러웠지만 최대한 열심히 읽었다. 또또와의 짧은 인터뷰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축제는 점점 무르익어 갔고 태영의 노래가 시작되자 해수오빠가 왔다. 배고픈 해수오빠를 위해 나와 예진은 신륵사 근처를 돌아다녔다. 9시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큰 슈퍼가 있는 곳까지 나갔으나 그 곳조차 닫혀있었다. 할 수 없이 돌아오는 데 그레이스가 쌩~하고 달려갔다. 그리고서 또다른 봉고가 지나가는 데 누군가가 차 밖으로 소리를 질렀다. 순간 ‘수영장 가는 건 아니겠지? 갔어도 다시 태우러 오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하는 내 예상은 맞았고 봉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계속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렸다. 조율을 하지 않은 지 한참이나 되는 그 피아노를 쳐도 식혀지지 않았다. 뭔가 배신을 당한 느낌이었다. 나는 봉고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툴툴 거리고 있었다. 봉고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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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왔음에도 주위가 조용한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나는 씻고 잘 준비를 하려고 했다. 이를 닦고 있는 데 동훈이가 전체회의가 있다고 했다. 이를 다 닦고 남자 숙소로 모이자 분위기가 묘한 것이 느껴졌다. 또또가 입을 열어 약간의 상황 설명이 되었다. 수영장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의 몸을 훔쳐보려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기도 했지만 내가 그 곳에 갔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기분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아니 처음부터 심각했으나 내가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문득 중학교 시절 기억이 떠올라 그 이야기를 꺼냈다. 바지를 벗기려고만 했지만 팬티까지 내려가서 굉장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그 남학생에게서 한 마디의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사과하는 태도가 기분 나쁘다고 했다. 나는 여자들도 이해가 갔지만 남자들도 이해가 갔다. 나에게 아주 큰 수치심을 안겨준 그 남학생이 사과를 하지 못한 것은 너무 미안해서였다. 나는 그것을 뒤늦게 알아서 그 남학생에게 미안해졌을 정도였다. 회의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너무 졸려 예진의 무릎 베게를 베고 살짝 잠이 들기도 했다. 깨고 졸고를 반복하다가 2시쯤 되어서야 제대로 된 잠자리에 들었다.

4월 21일 (작자미상)불고쌤의 ‘식사하세요’ 라는 모닝콜에 잠이 깼다. 8일 째 잠부족과 어젯밤의 긴급회의 때문에 얼마 잠을 못자서 짜증이 잔뜩 난채로 일어났다. 씻고 밥을 먹으려고 부스스하게 식당을 찾았다. 나름 맛있게 밥을 먹고 어젯밤 긴급회의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 결정하려고 모두들 모였다. 다들 잠을 못자서 그런지 다들 피곤해 보였다. 계속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회의의 진행 때문에 짜증이 났다. 어찌 됐든 12시까지 회의를 하고 도보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둥글게 앉아서 회의를 했다. 나는 어제보다 심각성이 줄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어제보다 더 심각해졌다. 많은 아이들 속에서도 주로 제일 심하게 한 아이들의 속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미안한, 죄송한 심정과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심정. 나 같았으면 속 시원히 빨리빨리 얘기했겠지만 이 사람들은 왠지 얘기 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얘기해준 것에 대해 당연하지만 고마웠다.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의 속사정을 다 듣고 나서 우리는 남녀 일대일로 짝을 지어서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 물론 걸으면서 말이다. 이것도 이거지만 걷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나서 우리는 절에서 도둑 밥을 먹고 빨리 출발했다. 우리는 자갈밭을 걸었다. 해설자 아저씨의 얘기를 들으며 대운하에 대해 알아갔다. 설명 때문에 쉬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그러다가 모래밭을 만나서 맨발로 걷는 체험을 했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모래의 느낌이 좋았다. 그렇게 걷다가 다시 자갈밭을 만나서 다시 신발을 신고 걸었다. 얼마안가 강아지가 많은 마을을 만났다. 예상했던 대로 그 마을이 우리가 하룻밤 묵을 노인 복지관에 도착했다. 좋은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발우공양을 해서 와……. 맛이 새로웠다. 뭔가 숭늉 맛이 나면서도 느끼한게 신기했다. 모두가 씻고 아까 했던 회의를 마무리 하러 다시 모였다. 아까 말했듯이 우리는 남녀 일대일로 얘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말 극소수(나 포함) 이외는 얘기를 하질 않았다. 그냥 이 회의에서 나온 건 일대일로 얘기하는 건 뻘쭘하다, 뭔가 하기가 좀 그렇다 라는 정도 밖에는 나오질 않았다. 이렇게 이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지나갔다. 내일이면 간디애들은 간다. 그래서 오늘 소감나누기 시간을 했다. 모두들 아쉬운 얘기,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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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운 얘기, 도보중의 느낌 등을 얘기했다. 도보 중 얘기 대부분은 빨리 집에 가고싶다, 힘들다 등 이러한 종류의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친해진 사람들이 있지만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초반에는 서로 말을 안 걸다가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자 막 친해지는 것일까. 알면서도 계속 반복되는 이런 상황은 정말 의문인 것 같다.

4월 23일 (노디)오늘은 첫 휴식일이다. 하려고 했던 것들 중 지킨 것이 있다면 찜질방 간 것 하나 뿐. 씻는 것이 가장 급급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해결한 셈이지만 외출이 가능한 단 하루, 아니 단 몇 시간을 찜질방에서 보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로 찜질방을 나와 참꽃 학교로 돌아왔다. 첫 휴식일의 들뜸 때문인지 참꽃학교의 좋은 시설 때문인지 돌아 온 뒤로 몇 시간이나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저녁을 먹은 후 빨래를 하고 있는 데 둥실 쌤이 “7시부터 강의예요~”하고 말했다. 난 분명히 들었고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알았지만 내 빨래에 집중했다. 빨래를 다 끝나고 나서야 강의를 들으러 갔다. 나는 기록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김용우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었다. 왠만해서 집중을 잘 못하는 내가 아주 열심히 경청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주위는 매우 산만하고 시끄러웠다. 문득, ‘내가 기록자가 아니었더라면?’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기록자가 아니었더라면 나도 주위를 시끄럽게 해 경청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게 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우 선생님은 원주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나는 원주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간결하게 아저씨가 생각난다. 원주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 아저씨를 알 것 같다. 원주는 근원 원자에 고을 주자를 써서 물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강릉의 강자와 원주의 원자를 따 강원도에 위치해 있다. 선생님은 밥의 고마움 즉, 자연의 고마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셨다. “내 생명을 유지 해주기 위해 우주의 영향을 받아 내게 희생해준다.” 이 말을 듣고서 성당을 나가지 않아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된 식사 전, 후 기도를 안 하는 것이 그제서야 죄스러웠다. 강의는 점점 재미있어졌고 장일순 아저씨의 이야기가 나오자 장일순 아저씨의 손녀라도 되는 마냥 기뻤다. 장일순 아저씨의 일생을 조금 더 많이 이야기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강의가 점점 마무리 지어갈 때 선생님은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자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만 자연을 느끼자고 온 것이 아니다. 나의 딸, 아들, 나의 손자, 손녀, 그 뒤의 뒤 나의 핏줄들에게 내가 보고 있는 이 멋진 자연을, 바람 냄새, 풀 냄새, 강 냄새,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선생님은 모든 것에는 논리가 있고 그 논리가 누구를 위한 논리인 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하셨다. 논리는 진리가 아니라는 명언을 남기고서 강의를 마치셨다. 강의가 끝이 나고 약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 후에 1차 내부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PPT를 다 본 후에 회의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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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제일 먼저 입을 연 명희 쌤이 솔직히 말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강을 살리자고 온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죽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명희 쌤 말이 끝나자 나는 이 자리가 무서워졌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만두고 싶었다. 집에 가고 싶었다. 나는 이기적이었다. 나만 자연을 즐겼지 모두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아니, 노력 전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나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순서는 돌고 돌아서 동훈이의 차례가 왔다. 동훈이는 지원단의 숨은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고 강강수월래단은 우리인데 왜 불고 쌤이 장소 섭외 하러 다니며 욕을 먹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별의 별 욕을 다 듣는 것을 봤다는 동훈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곳에 와서 울지 않겠다 결심했기에 눈물은 꾹 참았다. 동훈이를 지나 둥실 쌤 차례가 왔다. 둥실 쌤은 청소 이야기를 했다. 여태까지 화장실 청소는 모두 둥실 쌤 몫이었다. 나는 미안해서 둥실 쌤을 졸졸 쫓아갔지만 도와주진 못했다. 정말 더러운 화장실이 있었는데 나는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밖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둥실 쌤은 그 더러운 화장실을 거의 혼자서 치웠다. 둥실 쌤이 눈물을 흘리자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씩씩하고 당당하고 ‘선생님’이라는 칭호가 붙인 겉모습 때문에 둥실 쌤 어깨에 너무 큰 짐을 올려 놓은 것 같았다. 둥실 쌤에게 너무 죄송했다. 다행히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점점 차례는 나에게 다가왔다. 백점 만점 중에 백점을 주겠다는 양진성의 다음으로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우리가 정한 규칙을 우리가 지키지 않는 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우리’라는 칭호가 조금 거슬렸다. 모두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막연하게 일상을 벗어나고자 온 것이여서 자연을 느끼면서 무언가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이기적인 생각만을 했다고 말했다. ‘둥실 쌤’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눈물이 나왔다. 나는 목이 잠긴 것 뿐이지 절대 울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미안해서 입을 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딱 흐르려고 하는 순간에 철민 쌤과 눈이 마주쳤다. 철민 쌤은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아도 눈물은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지원단께 죄송하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순서는 다시 돌고 돌아 철민 쌤 순서가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았다. 철민 쌤은 이런 자리보다는 누구에게 고마웠다고 말하는 자리가 더 좋다고 했다. 그러고서는 내가 언제 우는지 내기를 했는데 울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괘씸한 철민 쌤의 말에 눈물이 그쳤다.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때 다시 생각하자며 일단 생각을 접었다. 철민 쌤은 예진과 3일에 울지, 5일에 울지 내기를 했다. 오늘이 딱 10일되는 날이니까 가까스로 철민 쌤이 내기에 이겼다. 절대 울지 않으려 했던 다짐이 사라져 버렸지만 오늘 또다시 다짐을 하면 된다. 철민 쌤의 그 사악한 미소는 잊어버릴 수가 없으니 매일 눈물이 나올려고 할 때마다 떠올리며 눈물을 삼켜야겠다. 첫 휴식일 저녁을 눈물로 보내 안타깝기는 하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기분 좋은 날이었다.

4월 24일 (하은)날씨는 항상 그랬듯 해와 함께♪오늘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서 완전 힘들게 준비운동과 아침모임을 했다. 너무 힘들다 오늘.....우리 언니까지 집에 가고, 흑ㅠ 쓸쓸해. 오늘 걷는데 어제가 휴일이라서 하루 귀고 긴장이 풀려버려서 오늘이 더 힘들고 우울하다. 진짜 솔직히 계속 휴일이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집에 가거나... 진짜 너무 힘들고 쉬고 싶다. 자꾸 이렇게 불평하면 안되는데,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오늘 너무 힘들었다. 강을 따라서 참 꽆 피는 학교에서 목계교 까지 걸어갔다. 항상 느끼지만 아니 걷기 시작하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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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국 너무 아름답다. 아직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하하핫 난 할 수 있어♥ 오전과 오후에는 찌는 더움속에 걸었는데 저녁이 되니 춥다ㅠ 그래서 성당에 가서 대운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마음먹고 성당에 갔다. 끝지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대운하를 반대해하게 되었다. 풋,, 사실 성당에서 피곤해서 조금 졸았는데 ^ㅡ^ 다들♥ 날 이해해 주겠지ㅋㅋ 그래도 중요한건 꼬박꼬박 들었다! 그리고 성당에 가니까 왠지 그 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를 응원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난다. 가족들의 응원에 집이 그립지만 더 열심히 할 걸 다짐한다! 춧, 진짜 열심히 해야지! 정말 여기와서 행복하다~♥by- 행복한 하은이가P.S 힘들지만 짱인 내 기분♥

4월 26일 (노디) 어제 반팔을 입고 잔 탓인 지 아침부터 기침이 나왔다. 졸린 눈을 비비며 최대한 옷을 껴입고 화장실을 찾아 나가니 비가 온 건 지 땅은 젖어 있었고 한기가 느껴졌다. 옷을 단단히 여미고 비옷까지 입은 후 출발했다. 점점 따뜻해질 줄 알았던 날씨는 점점 추워졌다. 축축한 무릎은 시려왔고 오리털 잠바의 소매 부분은 물에 젖어 쳐졌다. 눈물이 나오려 했다. 추위를 잘 탄다며 챙겨주는 엄마가 자꾸만 떠올랐다. 게다가 비가 오니 눈물은 더 나오려고 하는 듯 했다. 나는 비 오는 날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학교라는 틀에 갇혀 답답한 나에게 비오는 날은 ‘자유의 날’이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날뛰었다.나는 비가 좋다. 비 오는 밤의 냄새를 가장 좋아하지만 비 냄새면 다 좋다. 비의 소리도 너무 좋다. 늘 똑같은 일상의 무료함을 쉽게 느껴 일탈을 자주 꿈꾸는 내가 이 곳에 있다는 것 자체도 나는 슬펐다. 비 오는 날에 똑같이 어느 지점을 향해 걸어야 하는 이 상황이, 그러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일탈을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 날 힘들게 하고 점점 지치게 만들었다. 추위 때문에 생각은 얼마가지 못했다. 쓰러질 것 같았다. 춥고 힘들어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점심 먹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나는 식기를 챙겨 밥을 혼자서 먹었다. 다른 아이들 틈에 껴서 먹을 힘이 없었다. 남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 신경 쓰기도 싫었다. 떠들면서 아무렇지 않게 모여서 먹는 그들이 신기했다. 예진과 나는 같이 걸어 오면서 아무 말 없이 왔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밥 먹을 때까지 시끄러웠다. 밥을 먹기 시작해 점점 정신이 들자 예진을 찾아 두리번 거렸다. 예진은 그 시끄러운 아이들 틈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약간의 배신감 같은 것이 느껴졌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밥을 먹고 나는 봉고 차에 올라탔다. 약간의 추위를 덜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만 추운 것이 아니었다. 앞좌석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 생각하려 했지만 얼마가지 못해 결국 봉고에서 내렸다. 나오자마자 후회를 했지만 다시 탈 수는 없었다. 도저히 밖에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져 밥 차로 갔다. 밥 차엔 예진과 양 진성이 타고 있었다. 양 진성에게 계속 조르고 졸라 겨우 앉았다. 자고 싶었지만 잘 수가 없었다. 내렸던 양 진성이 밥 차 앞에서 발을 절고 있었다. 발을 다친 건지 다친 척을 하는 건 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내 생각에는 다친 척을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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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려고 했지만 양 진성은 밥 차 문을 열었다. 못 본 척 가만히 앉아 있다 결국 양 진성에게 자리를 내줬다. 자리를 내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출발했다. 추위는 그칠 기미가 없어보였다. 어떤 힘으로 걸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은 채로 강변에 도착했다. 그 추운 날에 우리는 강변에 텐트를 치고 그 곳에서 자야했다. 이 곳에서 잔다는 생각을 하자 끔찍했다. 텐트 속에서 약간의 안정을 취하고 비상 식량을 챙겨 먹자 다시 정상인이 되었다. 성희는 내가 화가 나 있는 줄 알아 말도 못 걸었다고 했다. 나는 너무 추워 나사가 하나 빠진 상태였다. 도착한 지 1시간 쯤 지나가자 추위는 점점 사라졌다. 괘씸하기도 했지만 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잠 잘 생각을 하면 여전히 끔찍했다.끔찍한 생각은 접어두고 출출해진 배를 위해 예진, 성희와 함께 변의 차를 타고 시내 일탈을 시도했다. 목적지 코 앞에서 ‘언니, 경로당으로 자게 돼서 빨리 짐 옮기래’ 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내가 그 말을 하려던 찰나에 예진에게도 전화가 왔다. 역시나 똑같은 내용의 전화. 결국 시내 일탈은 중도 보류가 되어 차를 돌려 강변으로 돌아왔다. 매우 안타까웠지만 변의 선택에 절대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돌아와 짐을 그레이스에 싣고 침낭만 달랑 달랑 들고서 근처 경로당으로 걸어갔다. 깜깜해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밤에 침낭을 들고서 걸어가니 기분이 묘했다. 어렸을 적 앞집에 살던 사촌 언니의 집에 가는 느낌이었다. 날아갈 것 같았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달랑 달랑 흔들며 걸어가는 침낭의 무게나 느낌이 너무 좋았다. 경로당에 도착해 그 기분 좋은 느낌과 함께 아주 편안하고도 따듯하게 잠이 들었다.

4월 29일 순례 15일째 (동훈)

< 지루함의 연속, 그 속의 보석 >하루하루 지나는 모습이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진다, 내가 지쳐서인가. 똑같은 틀 안에 풍경만 바뀔 뿐 같은 쳇바퀴만 굴리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자연에게 다가가지 못해서 인가. 노력은 하였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발우공양도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내가 맡은 바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2%가 부족하다고 자연은 말한다. 로체원정대 1기의 동기인 경인이 누나의 모친상으로 서울에 올라간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문자를 보자말자 손이 떨리고 심장이 멈출 것 만 같았다. 이제 무엇이든 막 보여줄 나이인데... 이제 막 보름을 느끼실 텐데... 왜 요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잘 떠나는지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쩌면 사람만이 아닌 자연, 지구도 나를 떠나고 있다. 아니 우리가 떠민 것이다. 떠미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잘 살고, 멀어짐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 사람대로 힘들고. 나는 누구를 위해 사는지 모르겠다. 꼭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강은 자신을 위해 흐른다. 그렇지만 또 강은 모두를 위해 끊임없이 흐른다. 모든 자연은 그러하다. 자신을 위하지만 자신을 통해 남을 살린다. 인간도 과연....... 자신을 살리기 위해 남을 죽이는 인간, 너무나 많은 욕심과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들이 나를 부끄럽게 하고 나도 그러하지 않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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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에게도 조금 더 자연에 가까워 질수 있다고 본다. 나. 자신이 먼저 평화가 되는 것이다. 10번 욕심을 냈으면 다음엔 9번 욕심을 내면 되고, 1번 배려했으면 다음엔 2번 배려해보면.......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보지 않아서, 누군가 하겠지 하는 그런 마음? 나는 내가 싫다. 나 하나로 모든 나쁜 것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없어지면 모든 나쁜 게 사라질 테니. 그렇지만 그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아니 죽을 때까지 우리가, 자연과 모든 생명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함에 있어서 이 순례는 나에게 의미 있는 순례이다. 드디어 이 순례의 의미를 찾(은 것 같)다.

4월 30일 (예진) 시간은 어제 새벽2시. 장소는 송동리 경로당 앞 2,4조 여자 텐트. 나는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옆에 자고 있는 성희언니를 깨웠다. “언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가자.” 그러나 성희언니는 반응이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깨웠다. “언니.. 나 화장실 진짜 급해 쌀 것 같애.” 그제서야 성희 언니는 반응을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으응.....” 이렇게 하고 말았다. 나는 힘을 좀 실어서 “언니!!!!! 나 화장실 정말 급하다니까!! 좀 같이 가자.” 성희 언니가 일어났다. 그리고 하는 말. “예진아 미안한데 내가 지금 나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텐트 옆에서 그냥 싸면 안 될까? 내가 여기 앉아 있을게.” 라고 했다. 어차피 화장실 가기도 뭐 했다. 왜냐하면 화장실이 정말 최악 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잘못하면 밑에 있는 오물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까 화장실을 갔었는데 온몸에 똥냄새가 베어서 그 냄새를 빼느라 온갖 쌩쑈를 다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야심한 새벽 2시에!!! 그래서 텐트 옆에서 싸기로 했다. 나는 너무 급하고 춥고 해서 신발도 못 신고 밖으로 나갔다. 싸는데 오줌이 자꾸 내 발 쪽으로 왔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움직여가면서 쌌다. 한창 싸고 있는데 갑자기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직직지직.” 나는 성희 언니가 나오는 줄 알고 성희 언니 이름을 불렀다. “성희 언니! 언니야? 성희언니.”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나는 긴장했다. 지금 이 상태는 17살 소녀? 가 텐트 옆에서 (옆 텐트와의 거리는 50cm정도 였다)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 상태다. 긴장을 하는 사이 발소리는 우리텐트 근처로 왔다. 고개를 딱 드니 어떤 사람이 내 앞에 서 있는게 아닌가?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자세와 모양? 을 보아하니 익숙한 사람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나는 불렀다. “윤선언니?” 그런데 말이 없었다. 아마 언니도 당황 했겠지. 자기가 오줌 싸러 왔는데 이미 누군가가 와있으니.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윤선언니 나 예진이야.” 그제서야 언니는 마음이 놓이는 내 옆으로 왔다. 우리는 한바탕 웃으며 각자의 볼일을 봤다. 볼일을 끝낸 후 우린 웃으며 텐트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다. 이 날은 정말 잊지 못할 날이 될 꺼다. 어떻게 보면 쪽팔리는 일이지만 우린 그래도 웃겼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모든 이에게 웃음을 주기위해 이 두 몸 희생한다.

5월 1일 (노디)어제 작업을 늦게까지 하고 잔 탓인지 아침에 눈을 뜨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미션의 날! 부푼 기대감을 안고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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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별로 모여 짧은 회의를 하고 점심에 먹을 주먹밥과 간식을 챙기고서 출발했다. 조 별로 텀을 두고 출발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모두 만났다. 길을 가던 중에 제일 먼저 출발했던 슬한이 조가 이 길이 아니라고 내려오자 나와 예솔이는 경찰서를 향해 달렸다. 경찰 아저씨께 이화령 가려면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경찰차에 시동을 거셨다. 차로 우리를 안내해 주시려는 것이었다. 경찰차 뒷자석에 내 동생이 올라탔다. 정말 잔꾀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경찰차를 따라 갈림길에 도착하자 철민쌤이 서있었고 경찰차는 다시 경찰서로 돌아갔다. 다른 팀이건 같은 팀이건 모두 돌아가는 경찰차에 인사를 했다. 길은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없어 위험하지도 않았다. 그 갈림길을 지난 뒤부터 높은 경사가 쭈욱 이어졌다. 높은 경사 때문에 힘이 들었지만 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갔다. 우리 조의 노래는 요즘 유행하는 cf 로고 송이었다. ‘다리 아프면 쉬었다 가면 되고 배고프면 밥 먹으면 되고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면 한. 숨. 자고 가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일명밥조팀’이라는 가사를 붙였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다가 이제 11살인 까불 까불한 동생이 혹시 장난치다가 다치지는 않을 지 자꾸만 신경쓰였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래를 계속 불렀다. 날씨는 그리 더운 측에 끼지는 않았다. 요 몇일동안 너무 더웠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3정도 왔다는 문쌤의 말에 힘이 쭈욱 빠지는 듯 했다. 문쌤이 일어서자 우리 팀을 버리고 문쌤을 뒤쫓아 갔다. 문쌤과 함께 가면 왠지 빨리 가는 것 같아 덜 힘들기 때문이다. 문쌤과 이야기하다가 소리없이 뒤따라 온 용훈이와의 대화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용훈이와 만화책이야기나 요리이야기를 했다. 용훈이와 이야기 하다보니 휴게소에 도착했다. 너무 기뻤다. 벌써 도착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소리를 지르며 불고에게 달려가 안겼다. 기쁨도 잠시 우리는 모두 모여 우리 조 로고송을 율동과 함께 3번 정도 부른 것 같다. 남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나이지만 먹을 것 앞에서는 예외였다. 음치지만 엄청 큰 소리로 율동과 함께 열심히 불렀다. 3번만에 통과하여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서 그늘에 앉았다. 그늘에 앉자 그제서야 동생이 생각났다. 슬한이에게 전화를 하며 산 쪽으로 걸어가는 데 그 멀리에서도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특유의 장난끼 많은 까불 까불한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길고 긴 휴식시간이 끝이나고 다시 팀 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고의 이화령 이야기를 듣는데 그 곳에 운하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자 끔찍했다. 산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산을 타 본 적이 별로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지리산 다음으로 멋진 산이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푸른 산이 보였고 앞을 보아도 푸른 산이 보였다. 만약 운하가 건설된다면 오늘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 그때도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자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했다. 가장 긴 터널이 약 4.5km? 4km정도인데 운하를 위해 40km정도의 터널을 뚫는다니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 답답했다. 운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자연이 무엇이라고 생각할 지 너무 궁금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한 번이라도 느껴 보았을까? 아니 어렸을 때 어디서 자랐을 지가 가장 궁금하다. 대기업 사장이나 대통령보다 늦게 태어났지만 나에게도 어렸을 때 매일 풀밭에서 뛰놀던 추억이 있다. 그 사람들도 분명 비슷한 추억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지 뇌 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불고의 말이 끝나고 예솔이와 떠들다보니 어느새 문경새재 휴게소까지 도착했다. 짧은 시간에 도착했음에 불구하고 그늘에 앉아 쉬니 잠이 쏟아졌다. 다 같이 움직이는 것보다 조 별로 움직이는 것이 의미있었던 것 같다.

5월 2일 (예진) 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은 기본 술래단이 소감을 나누는 공유하고 싶은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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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 쓰는 이유. 왠지 지금 써야 생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오늘의 일기는 순례에 관한 얘기보단 ‘나의 상태’다. 요즘 나는 짜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놀랄 때도 많고 이렇게 짜증만 내면서 사는 날 보면서 슬프기도 하다. 날씨 때문인 것 도 있는 것 같다. 잘 땐 얼음장 같고, 걸을 땐 너무 뜨거운 날씨. 더운 정도가 아니라 뜨겁다. 걷고 있으면 에어컨, 냉탕, 냉커피 등 시원 한 것들의 생각이 난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또 짜증이 난다. 먹지도 못할 거 생각만으로 접어야 하니까. 어제는 조끼리 이화령고개를 넘어서 목적지까지 도착해야하는 그런 날이었다. 우리 조는 기본 수월래단 5명 구간 참가자 7명 총 12명이다. 많은 편에 속하지만 출발하기 전날 ‘친해지길 바래’라는 프로그램(각 팀별로 모여서 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끝내서 충분히 팀워크를 발휘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큰 오산이었다. 아침부터 짜증이 나 있던 나 때문인지 뭔지 출발 10분 만에 팀 분열이 일어났다. 처음보는 지도! 처음 보는 길! 아무도 몰라서 인지 이 길로 가야한다, 저 길로 가야한다, 넌 모른다, 그럴꺼면 너 혼자 가라 등 서로에게 악이 되는 말들을 내뱉곤 했다. 결국 산 입구에서부터 우리는 각자의 길을 떠났다. 한 팀은 제대로 된 길로, 다른 한 팀은 산길을 가로질러서 위험하게 갔다. 이것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진짜 화가 났던 건 이 다음일이다. 우리는 팀이니까 당연히 기다릴 줄 알았다. 우리는 기다릴 줄 알고 나름 빨리 걸어서 갔는데 애들이 없었다. 이 자리쯤에 있어야 할 애들이 없으니까 덜컥 겁이 났다. 길은 없고, 있다 해도 올라오기 힘든데 아무리 불러도 애들의 소리를 없었다. 결국 전화를 했다. 그런데 애들의 왈 ‘우리 지금 다른 조랑 같이 있어. 굳이 같이 갈 필요 없잖아 팀 나눠도 된다 했잖아.’ 이런다. 여기서 나는 빡 꽂혔다. 분명 필요하다면 팀을 나눠도 된다했지만 우리는 나누자는 얘기도 없었고 그냥 여기만 서로 떠나는 줄 알았다. 또한 뒤에 애들이 걱정하는 건 생각도 안하고 자기네들끼리 막 간 거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그 때는 너무 열이 받았다. 그래서 애들과 만나자 마자 ‘왜 기다리고 있어. 그냥 가지. 왜 팀 나눠졌으니까 그냥 가지 우리 왜 기다렸냐고.’ 라고 말을 했다. 내려 올 때도 나는 너무 짜증이 났다. 태어나서 몇 안 되는 이예진의 진짜 짜증. 그런데 이유는 나도 생각이 안 났다. 난다해도 그냥 짜 맞추는 느낌이랄까? 그냥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열이 받고, 별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나를 보니 또 짜증이 나고, 나만 빼고 애들끼리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고, 점점 유치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운한 생각이 들어서 짜증나고 슬프고 그랬다. 정말 강력했던 건 이런 기분조차도 말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내 생각 내 기분 등 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냐고 물어볼 때 자신 있게 “난 많으면 7명이고, 적으면 3명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1명 정도다. 4명과는 연락이 잘 안되고, 1명은 학교를 들어가서 나와는 다른 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내 기분은 이해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못하겠고, 마지막 한명은 왠지 모를 거리감이랄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빤데 요즘은 말하기도 뭐하고, 연락하기도 이상하고.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들로 인하여 아무에게 연락을 하지도 못하겠고, 말도 못한다. 요즘 이런 생각들로 너무 우울하고, 숨고 싶다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이 생각을 정리하려는 찬라에 둥실 언니가 노래 한곡을 불렀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 날 위해 함께 하는 우리들이 있잖아요.” 이런 노래를 불렀다.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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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이러한 생각을 사람이 아닌 글로만으로 표현 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그냥 이런 생각을 하면 끝을 매는 건 단 하나다. 휴. 이걸로 나의 생각을 마무리 한다. 아쉽고 쓸쓸하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낸다.

5월 2일 (노디 소감문)내가 강강수원래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강강수원래단을 하면서 일상의 무료함을 쉽게 느끼는 내가 단 한번도 ‘지루함’을 느낀 적이 없다. 나는 끈기와 인내력이 부족하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3일이나 4일 중, 집에 간다고 언제 울지 내기를 했다. 친구들은 도망치라는 문자를 보내고 엄마조차 일주일 안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했다. 모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서 나는 아주 잘 적응해 잘 살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한 번도 자연의 위대함의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중학교 시절에 걷는 것을 좋아해 나무가 우거진 길을 매일 걸었다. 바람 냄새, 풀 냄새, 밤 냄새, 아침 냄새, 비 냄새를 좋아하기만 했지 그것 모두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다. 강을 옆에 두고 걸으면서 ‘자연은 정말로 아름다운 것이구나’란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길을 걷다보면 강을 끼고 있는 산을 자주 만난다. 그 때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기를 미처 챙기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핸드폰으로나마 사진을 찍는다. 한 번 신발을 벗고 모래를 걸은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모래 감촉과 강 냄새는 정말 최고였다. 그 날을 난 평생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연을 느끼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만 강강수원래단은 그것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강강수원래단이라는 명칭처럼 우리는 단체이다. 그렇다보니 부딪히는 일은 한 두 개만이 아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공동체 생활이란 꼭 필요했지만 많이 힘들었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일로 심기가 불편한데 아무도 텐트를 걷지 않았다. 혼자서 텐트 걷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날은 집에 갈 생각까지 했다. 이기적인 걸로 따지면 나를 따라올 자 없겠지만 ‘모두가 이렇게 이기적인 곳에서 도대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연도 느낄만큼 느꼈고 운하를 왜 찬성하는 지 반대하는 지도 알았으니 충분히 가도 될 듯 했다. 하지만 걷다보니 생각은 쉽게 바뀌었다. 화가 났다보다는 속상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쯤 울면서 걸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람이 나의 눈물을 식혀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나는 정말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모두 주려고 한다. 나는 모두라고 칭하기도 창피한 조를 위해 텐트를 갠 것 하나로 모두가 이기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내 눈물을 식혀주는 바람에게 너무 창피했다. 첫 날, 자전거를 너무 오래 타 뼈 속까지 아파오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달래어주는 바다 내음에게도 미안했다. 자연은 나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늘 내가 힘들어 눈물을 흘리는 곳에는 자연이 함께 있어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어 눈물을 잘 흘리곤 했다. 그 때마다 바람과 밤 냄새와 풀 냄새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비는 지루해진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한다. 비 오는 날이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도 우산을 들고 날뛴다. ‘비 맞은 생쥐 꼴’이란 말이 딱 어울릴 듯한 차림새로 집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자연은 나에게서 중요한 존재였다. 그 사실을 깨닫자 우리는 자연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한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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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는 정말 미친 짓이었다. 사실, 운하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찬성 측 의견을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은 끝없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확 와 닿았다. 제일 욕심적인 부분은 물을 3.4배에서 4.3배로 끌어올린다는 말이다. 물이 부족하면 아껴 쓸 생각을 먼저해야한다. 창피했다. 내가 어른이 되어도 저 생각을 먼저 할지 나이 먹는 것이 두려워졌다. 일자리 창출, 비싼 땅값, 빠른 물류 이동.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게 해주는 것이 고작 인간의 비참한 욕망들뿐인지 속상했다. 어른들은 우리보다 바보같다. 왜 코앞의 현실만을 보는 건지 우리보다 일찍 죽으니 자기만 좋게 살다 가려는 생각인 것 같다. 일자리 창출, 비싼 땅값으로 돈을 번다고 한들 세금으로 다 내게 될텐데 생각하는 것들이 참 한심하다. 이런 식으로 자연을 배신하다간 자연도 언젠가는 열 받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자연이 조금씩 분노하기 시작했음을 느낀다. 이상기후현상과 지구온난화를 일상에서도 조금씩은 느꼈지만 걷다보니 상태가 꽤 심각해진 것 같다.나의 지금 목표는 매일 날씨를 기록하여 매 년마다 얼마나 빨리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강강수원래단을 하면서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쭈욱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를 생각할 것이다. 김용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논리는 진리가 아니다. 누구를 위한 논리인지를 생각해보면서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야겠다. 더 이상 이기적인 인간으로 살다가는 바보같은 어른들처럼 클 지도 모른다. 나의 딸, 아들에게 그리고 그 뒤의 뒤 모든 핏줄들에게 지금 내가 본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돌려줄 것이다. 나는 나 때문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하루 하루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5월 2일 (예진) 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은 기본 술래단이 소감을 나누는 공유하고 싶은게 있으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 쓰는 이유. 왠지 지금 써야 생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오늘의 일기는 순례에 관한 얘기보단 ‘나의 상태, 나의 기분’이다. 요즘 나는 짜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놀랄 때도 많고 이렇게 짜증만 내면서 사는 날 보면서 슬프기도 하다. 날씨 때문인 것 도 있는 것 같다. 잘 땐 얼음장 같고, 걸을 땐 너무 뜨거운 날씨. 더운 정도가 아니라 뜨겁다. 걷고 있으면 에어컨, 냉탕, 냉커피 등 시원 한 것들의 생각이 난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또 짜증이 난다. 먹지도 못할 거 생각만으로 접어야 하니까. 어제는 조끼리 이화령고개를 넘어서 목적지까지 도착해야하는 그런 날이었다. 우리 조는 기본 수월래단 5명 구간 참가자 7명 총 12명이다. 많은 편에 속하지만 출발하기 전날 ‘친해지길 바래’라는 프로그램(각 팀별로 모여서 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끝내서 충분히 팀워크를 발휘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큰 오산이었다. 아침부터 짜증이 나 있던 나 때문인지 뭔지 출발 10분 만에 팀 분열이 일어났다. 처음 보는 지도! 처음 보는 길! 아무도 몰라서 인지 이 길로 가야한다, 저 길로 가야한다, 넌 모른다, 그럴꺼면 너 혼자 가라 등 서로에게 악이 되는 말들을 내뱉곤 했다. 결국 산 입구에서부터 우리는 각자의 길을 떠났다. 한 팀은 제대로 된 길로, 다른 한 팀은 산길을 가로질러서 위험하게 갔다. 이것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진짜 화가 났던 건 이 다음일이다. 우리는 팀이니까 당연히 기다릴 줄 알았다. 우리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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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줄 알고 나름 빨리 걸어서 갔는데 애들이 없었다. 이 자리쯤에 있어야 할 애들이 없으니까 덜컥 겁이 났다. 길은 없고, 있다해도 올라오기 힘든데 아무리 불러도 애들의 소리를 없었다. 결국 전화를 했다. 그런데 애들의 왈 ‘우리 지금 다른 조랑 같이 있어. 굳이 같이 갈 필요 없잖아 팀 나눠도 된다 했잖아.’ 이런다. 여기서 나는 빡 꽂혔다. 분명 필요하다면 팀을 나눠도 된다했지만 우리는 나누자는 얘기도 없었고 그냥 여기만 서로 떠나는 줄 알았다. 또한 뒤에 애들이 걱정하는 건 생각도 안하고 자기네들끼리 막 간 거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그 때는 너무 열이 받았다. 그래서 애들과 만나자 마자 ‘왜 기다리고 있어. 그냥 가지. 왜 팀 나눠졌으니까 그냥 가지 우명이냐고 물어볼 때 자신 있게 “난 많으면 7명이고, 적으면 3명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1명 정도다. 4명과는 연락이 잘 안되고, 1명은 학교를 들어가서 나와는 다른 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내 기분은 이해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못하겠고, 마지막 한명은 왠지 모를 리 왜 기다렸냐고.’ 라고 말을 했다. 내려 올 때도 나는 너무 짜증이 났다. 태어나서 몇 안 되는 이예진의 진짜 짜증. 그런데 이유는 나도 생각이 안 났다. 난다해도 그냥 짜 맞추는 느낌이랄까? 그냥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열이 받고, 별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나를 보니 또 짜증이 나고, 나만 빼고 애들끼리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고, 점점 유치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운한 생각이 들어서 짜증나고 슬프고 그랬다. 정말 강력했던 건 이런 기분조차도 말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내 생각 내 기분 등 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거리감이랄까. 내가 제일 좋하기도 뭐하고, 연락하기도 이상하고 그렇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들로 인하여 아무에게 연락을 하지도 못하겠고, 말도 못한다. 요즘 이런 생각들로 너무 우울하고, 숨고 싶다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이 생각을 정리하려는 찬라에 둥실 언니가 노래 한곡을 불렀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 날 위해 함께 하는 우리들이 있잖아요.” 이런 노래를 불렀다. 눈물이 났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이러한 생각을 사람이 아닌 글로만으로 표현 한다는 생각에. 그냥 이런 생각을 하면 끝을 매는 건 단 하나다. 휴. 이걸로 나의 생각을 마무리 한다. 아쉽고 쓸쓸하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낸다. 이런 생각이 해결 할 것 같지 않아서. (여기서 부터는 5월 3일) 어제 이런 생각들로 인하여 나는 너무 우울하고 슬펐다. 그냥 지금 당장 울고 싶었다. 그래서 이 회의가 끝나고 나서 성희언니를 불렀다. 그리고 울었다. 아무 말 없이 울다가 어느 정도 그친 후에야 언니에게 얘기를 했다. 이젠 누구에게도 정을 주고 싶은 마음도 주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친해져야겠다고. 나도 이제 다시 방어 상태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그리고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도 말했다. 언니는 나를 이해해줬다. 자기도 어제 혼자라는 생각을 갖었다고. 그래서 너무 슬펐고 우울했는데 말 할 사람이 없었다고. 역시 언니라면 나를 이해해주고, 말없이 내 얘기를 들어줄 것 같았다. 여기에 이 장소에 이런 하소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지 몸소 깨달았다. 한바탕 이런 얘기를 하고 과거 얘기를 했다. 성희 언니의 부끄럽고, 창피하고, 색다른 이야기와 나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얘기. 이런 얘기는 언제해도 재밌고 싱싱한 것 같다. 모두에게도 그럴 진 모르겠지만 성희언니와 나의 제일 큰 관심사는 인간관계다. 연애도 그렇고, 지금 같이 지내고 있는 사람들과도 그렇고 인간관계는 지금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거리 인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자마자 파악 되는 사람이 있다. 또 소심한 줄 알았는데 대범한 모습으로 놀래켜 주는 사람도 적이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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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나는 이 사람에게 모든 걸 줬고 이 사람도 나에게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말을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을 것 이다. 더군다나 그게 가장 믿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럴 꺼다. 이게 지금 나의 실제 상황이다. 왜 이런 일들은 한꺼번에 몰리는 것 일까? 육체적으로 힘든 지금 이런 일들이 터진다면 정신적으로까지 힘들 것이다.

5월 3일 (성희)19일이 지났다. 19일 동안 강을 따라 걸으며 이것저것 힘든 일도 많았다.난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살았나보다. 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전기와 물을 팍팍 쓰는 생활에 적응된 몸으로 발우공양을 하고 잘 씻지도 못해서 지쳐있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간다. 몸은 적응이 되지만 아직도 텐트를 개지 않는 사람이 눈에 띄거나 몰래몰래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눈에 띄면 아니꼽고 화를 내고 싶다. 이런 공동체 생활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모든 질서가 무너진다. 오늘은 휴식일이다. 드디어 씻을 수 있게 되었다.날씨가 더워서 너무 꿉꿉했는데 그 몸을 풀어줄 때가 온 거다. 목욕탕에 나가 신나게 씻었다. 오후 3시부터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일찍 들어왔어야 했지만 몸이 훨씬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기본 수월래단과 꽃피는 학교와 성미산 학교가 친해지기 위해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라는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을 계기로 서로 친해지지 못했던 친구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그 기분을 밀고 나가서 영화제와 음악제까지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런 신나는 나날들이 이어진다면 아마 순례가 끝난 후에도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이렇게 신나는 나날들이 되기를 기대하겠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걷는 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5월 4일 (예진)여기 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감이 안 온다. 맨날 핸드폰을 보지만 핸드폰에도 나와 있질 않아서 더욱 모른다. 가끔 애들이 보내주는 문자정도로 세상을 알아간다. 광우병 걸린 소가 들어온다는 것도 애들을 통해서 들었다. 새삼스럽게 요즘은 세상살이가 궁금하다. 아무것도 모르는게 편할 수도 있지만 알 수 없으니까 더 궁금한 것 같다. 아는 거라고는 지금 여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 목적 정도다. 그럼 여기서 내가 할 일과 목적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져 본다. 아 그 전에 오늘 변이 노디 언니와 나에게 인터뷰를 했다. 거기에서 이러한 질문이 나왔다. 차로 지나가는 길과 걸어서 다니는 길과 차이가 있나, 한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차로 다닐 때는 쌩쌩 지나가는 차에 나를 맡기고 그냥 가기만 했는데 그런 길을 두 다리로 걸으니까 내 두 다리에 온몸이 맡겨지는 것 같다. 쌩쌩 달리며 지나 쳤던 풍경들을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고, 냄새나는 곳은 코로 크게 들이쉬며 왜 그러한 냄새들이 나는지 살필 수 있다. 또한 평소에 볼 수 없는 것 들이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철로라든지 강에 사는 물고기라든지 우리에 갇혀 있는 소 같은 것 들 말이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마다 이상하게 어린애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아~ 라는 탄성을 외치면서 꼭 그 자리에 멈춰 선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본다. 이곳에는 뭐가 있을지 온도는 어느정도 되는지, 생물체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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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나 생김새를 본다. 그럼 왠지 그것들과 맘이 통하는 것 같다. 얼마전에 소들이 냄새나고 더러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걸 봤는데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 표정들이 하나같이 답답하고, 우울한 모습들이였다. 평소에 한강에 대해 생각한건 없지만 그동안 지하철이나 차로 다니면서 봐왔던 한강을 말했다. 밤에 보는 한강은 달빛이나 주변 가로등으로 인하여 물에서 빛이 난다. 빛나는 물에 유람선 한 척. 너무나 로맨틱한 한강. 그러나 걸을 땐 그것이 다가 아니였다. 지하철이나 차로 보여지는 곳이 아닌 한강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게 국가 하천이 맞는지 이게 관리를 하는 곳인지 의문이 갈 정도로 더럽고 냄새도 났다. 또한 물이 점점 말라간다는 것도 보였다. 여기 온 목적이라. 참 어렵고도 쉬운 질문이다. 사소하고 많은 이유가 있다. 하나씩 하나씩 풀어야할 것 같다. 우선 첫 번 째. 아직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나는 아직도 일탈을 꿈꾼다. 여기 온 것 중 하나는 일탈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 온 것이 내가 원하던 일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일탈은 뭔가 더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 것 같다. 두 번 째. 강을 노래하기 보다는 내가 먹는 식수, 내가 낭비하는 물, 강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싶었다. 이건 아마 운하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세 번 째. 인맥 넓히기. 나는 현재 홈스쿨링 4년 째를 달리고 있다. 누구보다 외로움을 잘 아는 나인데 아직도 인맥에 관해선 너무 취약하다. 친구를 사귀고 싶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계속 우물 안 개구리다. 그래서 우물 밖을 한번 나와 봤다.네 번째. 사람들이 그렇게 반대하고 찬성하는 대운하. 운하란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거기다 우리나라를 걸어보고 싶었던 나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몸소 체험을 하면서 운하를 알아가는 거니까.그럼 할 일을 알아보자. 내가 여기서 맡은 일과 할 일은 강을 노래하는 것, 우리가 하는 이 순례를 알리는 것,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음 초반엔 자신만만하고 멘토님과 쿵짝이 좀 맞아서 잘 될줄 알았는데 초반에 체력이 너무 딸려서 걷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초반엔 거의 기록 된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몸이 적응해 가고 있고, 일기에 맛도 들였고, 강을 노래하는 것? 이건 아직 감이 안 잡힌다. 그러나 강을 따라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신나게 걷는 방법정도는 터득했다. 오늘은 노디언니와 같이 추억의 노래를 부르며 왔다. 한스밴드의 ‘오락실’, ‘선생님 사랑해요’, 신비의 ‘달링’ 같은. 오래간만에 불러서 그런지 아님 힘들 때 불러서 그런지 엄청 신나고 춤이 절로 나왔다. 힘도 불끈불끈 솟아서 뛰기까지 했다. 아마 48일 정도 됐을 땐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뛸 수 있는 만능이 되 있지 않을까 싶다.

크크크크크!!! 오늘도 사건이 있다. 두 개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일어난 일!. 성희언니가 화장실이 가고 싶단다. 그러자 나와 지원이도 가고 싶어졌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보이질 않았다. 있다 해도 거리가 쫌 있는 곳이었고, 여태까지 갔던 화장실 중 최악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하는 노상방뇨를 택했다. 점심 먹는 곳에서 마주보는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의 담을 넘으니 노상방뇨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났다. 담과 바닥의 높이는 2M정도다. 게다가 나갈 수 있는 출구도 있어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급한 마음에 담을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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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었다. 다 싸고 나서 있어야 할 출구 자리에 출구는 없고, 잠겨있는 문 뿐이었다. 우리는 당황해서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역시 그 곳에도 출구는 없었다. 내려갈 수 있는 있었지만 높이가 어마어마해서 이 곳 에서 뛰어내렸다면 지금쯤 기브스를 했을 것이다. 다시 계단을 내려오고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자 애들이 몰렸다. 남자애들은 그 담을 쉽게 넘었다. 나와 지원이는 애들을 따라서 나왔지만 성희 언니는 나오질 못했다. 다시 계단에 내려가 보기도 하고 지붕을 타보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가 주위에 돌 하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돌로 인하여 성희언니도 나오게 됐다.다른 하나는 좀 짧지만 웃기다. 이건 노디 언니가 좀 짱이다. 두 번 째 쉬는 시간에 노디언니가 오줌이 마렵다고 내 손을 잡았다. 나도 마침 마려워서 같이 공중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너무 냄새가 나서 다른 곳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선택한 장소는 그 화장실 뒤다. 앞 빼고 옆 뒤 모두가 뚫려있고, 도로에 다니는 차들도 보였다. 운전자들과 눈도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래도 우리는 쌌다. 그런데 윤선이 언니가 많이 급했나 보다. 내가 싼 것과 비교를 했다. 옆에서 윤선이 언니가 보고 한 말이 “내가 싼 건 한반도고, 니가 싼 건 제주도라고”.

5월 4일 (동훈)휴식 일을 즐겁게 지낸 후 새로 오신 지원단 분들과 함께 우리의 21일째 순례를 시작했다.오늘은 왠지 걷기에 날씨가 매우 좋았다.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해를 구름이 가려주어서 그늘도 생기고.이런 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같이 걷는 사람들은 이런 날이 매우 좋다.사람들은 무언가를 볼 때 항상 자신을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그로 인해서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한다.우리가 하는 순례도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옳은 것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순례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우리를 옳지 않다고 할 것이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인정해고 이해해보려고 하지 않을까.열심히 걸은 덕에 점심 먹는 곳까지 도착했다.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답사를 시작했다.(원래 답사팀이었는데 사진을 맡다보니 답사 갈 시간에 사진 찍을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휴식일에 가는 답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답사를 하다 보니 휴식일의 필요성이 없어서 지금은 순례 하루 전에 다녀오는 1일 답사만 하고 있다. 그 답사에 나도 다녀왔다.)어제는 산길을 뚫으라는 지원단장님의 말씀 때문에 본대가 가야할 길을 내비 두고 진성이와 함께 이상한 산으로들어가서 길도 잃고 쌩쑈를 했다. 결국 정해진 코스는 정말 너무 쉬운 길이었는데 말이다.오늘 답사는 정말 수월했다. 차 타고 내일 걸을 구간 살펴보고 내일 잘 잠자리를 확인하고.어찌된 일인지 청소년이 주최가 되어야 하는 우리 순례에서 청소년보다 어른들이 더 바쁜 모습을 보기도 한다. 단순히 역할의 차이일까? 나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본다.

요즘 고민이 많다.아직 제천간디학교 학생의 신분이어서 학교에 있는 중요한 행사에 참가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맡은 디딤돌이라는 역할의 책임이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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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이라는 역할의 책임감을 우선시 할 것이냐,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의 행사에 따라야 할 것이냐.현재 나의 생각은 당연할 수 있겠지만 꼭 참가해야만 하는 것이면 참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제천간디학교 학생이긴 하지만 지금은 강강수월래단의 역할과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생각이 언제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길을 걸으며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노는 아이들을 보았다.나도 단 한번만이라도 모든 걱정 없이 저 강에서 뛰어 놀며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놀아보고 싶다. 이제 18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안해도 될 걱정까지 하고 있는 내가 가끔씩은 한심하기도 하고.......^^아무튼 정말 부럽다! 강과 함께 사는 친구들아!

5월 5일 (노디)어린이날 축제 준비가 이른 새벽부터 한창인지라 눈은 자꾸만 감겼지만 몸을 일으켜야만 했다. 이제 춥다기보다는 덥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침낭을 벗고 텐트를 빠져나오자 아름다운 영신숲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영신숲까지 걸어오면서도 느꼈지만 영신숲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남자친구가 생기게 된다면 반드시 또 오고 말 것이다. 아침을 먹고 평소보다 늦은 시각에 출발했다. 영신숲만 아름다울 줄 알았던 나의 예상을 깨고서 영강은 전체가 아름다웠다. 퇴강 성당까지 오면서 본 영강은 ‘한국에 이런 강이 있었어?’하고 의문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푸른 숲이 있고 악어가 나올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영강을 걸어오면서 뱀도 보고 해리포터에 나오는 초콜릿 개구리도 봤다. 사실, 렌즈도 안 꼈고 안경도 안 써서 보이지도 않았을뿐더러 해리포터를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초콜릿 개구리가 무엇인지 모른다. 뱀은 작지만 엄청 재빨리 움직이는데 징그러웠다. 뱀을 실제로는 처음 봤지만 그다지 놀랍진 않았다. 아주 빨리 움직여서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18일 정도 걸어오면서 강에 발을 담근 적은 한 번 있었는데 오늘은 두 번이나 건넜다.강을 건너기 전에 바지를 걷어 올리고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을 때까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 발을 담글 때도 좋았다. 하지만 뾰족한 자갈 때문에 발이 너무 아팠다. 게다가 더러워 보이는 강에 발을 담그다보니 처음 시작과는 달리 끝은 좋지 못했다. 아프다를 연발하며 첫 번째 강을 건넜다. 발은 아팠지만 자갈이 발을 마사지해준 것 같았다. 몇 일 전에 경락 마사지를 배워서인지 아픈 것이 몸에 좋은 것 같다. 또 다시 강을 건너려고 바지를 걷어 올렸다. 이번에는 자갈이 없는 강이였다. 강을 건너 바위의 힘으로 도로로 올라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건너온 곳을 바라보는 데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 적은 많았지만 이토록 후회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핸드폰으로 찍어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반드시 남자친구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 모두 챙겨 다시 오겠다 다짐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그 전에 운하가 생긴다면?‘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운하 문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강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운하 문제에 잠시 흥분하다가도 영강을 바라보면 머릿 속에 있던 생각들이 사라졌다.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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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는 ’아름답다‘라는 글자만이 자리 잡고 있다. 햇빛은 강했지만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태풍이 불어오는 것처럼 바람은 격했다. 내가 바람에 날라 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뜨거운 태양과 미친 듯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퇴강 성당에 도착했다. 약간 늦은 출발에 도착도 늦어 배가 많이 고팠다.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을 줄 알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제천 꽃피는 학교가 돌아가게 되어 소감을 나누자는 행사 기획 팀의 제안이 아닌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다행히 소감은 빨리 끝났고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고 했다. 밥을 먹고 하자고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빨리 끝내자고 해 포옹을 하고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차가운 물에 샤워를 했다. 샤워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의 차가운 물이었지만 ‘경상도까지 걸어온 사람인데 이까짓 거 하나 못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자 그다지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돌아오자 낮잠이 자고 싶어졌다. 딱 자려고 하는 순간 강의가 시작했다. 강의를 의무적으로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점점 의무적인 것이 되어 가고 있어 화가 났다. 일반 학교에서 자라다 보니 이런 것에 굉장히 민감했다. 학교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고 느꼈다. 강의는 마음에 들었지만 ‘의무적’이라는 느낌 때문에 듣기 싫어져 밖으로 나가 친구와 통화를 했다. 사실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학교를 다닐 적에는 두루 두루 많이 친하다보니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마음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학교를 가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다. 특정 인물을 제외하고는. 그래서 이곳의 공동체 생활은 나에게 많이 힘들었다. 아니, 힘들다. 내가 의지하는 인물이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친구와 잘 논다. 자꾸 겉돌고 혼자가 된 기분이 싫어 그 곳을 벗어나려 했다. 학교가 어쩌고 저쩌고는 핑계일 뿐 사실은 이러했다. 친구와 통화를 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시 들어가자 강의는 이미 끝났고 할머니 칠순잔치 때문에 올라갔다 돌아 온 호성이가 보였다. 눈물이 나오려했다. 혼자 있는 호성이를 보면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호성이는 전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괜히 감정이입을 시켜 정말 호성이도 그러하듯이 느끼는 것 같아 얼른 고개를 돌렸다. 노래가 듣고 싶었다. MP3를 꺼내어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잘 곳과는 약간 떨어진 성당 계단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울었다. 승구가 보고 싶어졌다. 그 친구가 이 곳에 있으면 몇 백일이든 몇 천일이든지 간에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울다가 승구에게 전화를 하자 점점 감정이 가라앉았다. 승구와 전화를 끊고서 내려가는 데 여전히 아이들은 잘 놀고 있었다. 가라앉은 감정은 다시 움직이려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난 버틸 수가 없었다. 털어놓을 대상조차 찾지 못해 불고에게 갔다. 내 또래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불고에게 털어놓아 더 값진 것을 얻은 것 같다. 불고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며 위로해주었다. 불고는 모든 이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내가 의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 곁에 있어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불고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미래이야기까지 나왔다. 눈물로 시작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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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끝났다. 공동체 생활에서 계속 부딪히게 될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헤쳐갈지 나조차 의문이지만 지금은 내가 할 일만을 내 미래만을 생각하고 싶다.

5월 6일 (집에 가고 싶다. 솔비)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머릿속이 복잡한데, 왜 복잡한지를 모르겠고,마음이 답답한데 왜 답답한지 모르겠다.도보를 하면서 답답함을 풀려고 했던 마음,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려는 마음, 나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려고 했던, 학교도 집도 아닌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시작해보려고 했던 마음들이 하나둘씩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다.답답함을 풀기 보단 더 답답해지고, 정리를 하기 보단 더 복잡해지는 지금 내 상황.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지는 내가 미워지기도 한다.차라리 여기서 그만 두고 집에나 갈까.. 학교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을 하다가도 뭐가 달라질까.. 달라진다고 하여도 지금 내가 닥쳐있는 상황에서 회피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데, 나중에 이런 일이 또 겹치면 그때는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가. 라는 생각에 차마 집에 가겠다고 불고쌤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슬럼프인가? 왜 이럴까.보고 싶고, 그립고, 답답하고, 힘들고, 짜증나고, 한 가지를 선택해야하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고, 혼자 있고 싶고, 때론 누구와 함께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여기가 싫다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곳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었고, 재밌고, 웃고 떠들고, 행복하고, 오길 잘 했다는 감정을 느낄 때도 많았다. 오늘도 웃고 떠들었다. 남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웃고 즐기는 것이 참 재밌고 행복하다. 좋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복잡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남들과 어울리면서 해결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일들에게서 회피하는 나를 발견하고서부터, 무언가 해결해야 할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기로 마음을 먹었던 나이다. 물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공동체 안에서 혼자 있기란 나에겐 참 힘든 법이다. 그래서 집이 그리워지고 있다.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잠시라도 집에 가서 정리를 해야 하는 걸까. 여기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로 해결을 해야 할까. 이 외에도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고민된다. 힘들다. 무언가 확실하게 확고한 대답이 나올 때 까지는 여기 이곳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데로 생각하고 해결해야 될 것 같다.좋다가도 힘들고, 힘들다가도 좋고, 사람 산다는 것 은 다 이런 걸까? 오늘부터 다시 하나하나 순서를 정해서 정리를 해야겠다. 내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과 힘듬으로써 이런 큰 프로젝트를 함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횡설수설하고 나만의 힘들 것들을 막 풀어놓아서 글도 복잡해졌다. 그래도, 글로라도 써보니까 속이 좀 후련하다...

5월 7일 (예진)경치가 너무 예뻐서 그 느낌을 알리고 싶었지만 온몸에 알이 베겨서 도저히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 때 경치를 말하자면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봐 왔던 풍경 중에서는 정말 짱 먹을 정도로 최고였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여주는 밀림처럼 우거진 숲이 있었다. 그 숲에는 나무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치타와 그 옆을 달리는 들소 떼, 먹이를 먹고 있는 조랑말 등이 있을 것 같았다. 그 곳을 지나고 나서 우리는 바라만 보던 숲 사이로 들어갔다. 그 옆에 흐르는 강은 맑지는 않았지만 나무 카누가 있어야 할 것 같았고, 악어도 있어야 될 것 같았다. 말로만 표현해야 된다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다.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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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었다. 사진은 찍었지만 그 것으로는 만족이 안 되는 정말 최고의 장소였다. 지나고 나서도 강은 끊이질 않았다. 물은 너무 빛나서 눈이 부실 정도였고, 덥지만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정말 꿈속에 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민들레 사랑방 애들이 오는 날이 며칠 안 남았다. 초반엔 너무 기다려져서 온몸이 떨렸지만 이제는 이틀이면 온다는 생각에 예전처럼 기다리거나 그렇진 않다. 그렇다고 안 좋다는 건 아니다.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초조하거나 기다림이 덜 하다는 소리다.요즘엔 이상하게 규호가 너무 보고 싶다.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 우리가 없는 사이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다른 애들보다는 규호가 더 궁금하고 그렇다. 물론 사사랑 혜숙 쌤, 미화 쌤 등 많은 분들도 보고 싶다. 없으니까, 자주 볼 수 없으니까 더 보고 싶고 더 궁금하고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궁금증은 35시간 정도 후면 괜찮아 질 것이다. 매일매일 봐 왔던 얼굴인데 이렇게 한 달 동안 떨어져 있으니까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 같다. 이렇게 기다리고 설레던 만남인데 과연 무슨 얘기를 하며 어떻게 보내게 될까?최근 1주일정도 동안은 순례가 편안했던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야는 땅이 아닌 하늘이나 옆(풍경)을 보고 있고, 다리는 저절로 움직이고, 입은 노래를 부르거나 수다를 떨었다. 초반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고, 못 씻고, 춥게 자고 등 평소 생활과는 너무 달라서 모든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텐트에서 자는게 익숙하고, 다치는 것도 뒤돌아서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매점의 행복도 줄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에 말했듯이 풍경도 보이게 됐고, 내 발 앞에 있는 개미나 거미, 강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오늘 든 생각인데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과연 다시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만약 경부운하가 진짜 시행 된다면 이 길은 공사를 할 것이고, 배가 다닐 것이며 우리가 지도에 표시해가며 가던 이 길은 사라지고, 다시는 못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허전하고, 짠했다. 내가 말해 놓고도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얘기로 들릴 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사실이다. 누구를 이해시킬 만큼은 안 되겠지만 정말 짠한 느낌이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대구 축제 때 할 3분 발언대 준비를 했다. 우리는 생활 1~4조가 있다. 각 조에서는 이 발언대에서 무엇을 얘기 할지, 운하의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하고, 이 내용을 발표할 대표를 뽑았다. 대략적인 내용은 우리가 보고 느낀 것과 운하반대 입장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직접 걸어보니까 예전에는 몰랐던 감정들도 생겼고, 생각, 기운이 느껴졌다. 자연의 美 라고 나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보가 다 끝나 갈쯤에 성희, 예솔, 노디가 갑자기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건 영어인지 콩글리쉬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알아듣긴 했다. 여기서 명언이 있다. 'We head is stone', 그리고 이다음에 애들이 우리보고 한국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나랑 지원이가 왜 쓰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Because we speak not korean' 이랬다. 우린 이 말에 박장대소. 밥차에 도착하기 5분전 노상방뇨를 하고나서 내려오는데 그 길은 돌들이 굴러 내려오지 말라고 철사로 꿰매놓은 그런 곳을 내려 와야 했다. 열심히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발이 따끔했다. 신발을 벗어보니 멀쩡해서 그냥 내려왔는데 다 내려와서 신발을 벗고 발바닥을 살펴보니 피가 났다. 철사가 신발을 뚫고 양말을 뚫고 내 발에 침입한 것이다. 처음에는 놀래서 아팠는데 계속 다니다 보니 괜찮았다. 지금은 다쳤는지도 모르겠다.밥을 다 먹고 여자4명에서 노상방뇨를 하러 갔다. 가는 길이 어두워서 후레쉬를 갖고 갔다. 나는 심심해서 “나는 람보다 두두두 두두두” 이랬다. 그러자 성희언니가 “으악 으악”이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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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고개를 숙였다. 나는 재미 들려서 “폭탄이다 엎드려” 라고했다. 그랬더니 성희언니가 “ 으~악 ”이러면서 온몸을 숙였다. 성희언니 뒤에 늦게 노디언니가 왔다. 나는 또 “나는 람보다 두두두 두두두”라고 했다. 그러자 노디언니는 뒤뚱거리면서 요리조리 피했다. 그러고 나서 또 ‘폭탄이다 엎드려’ 이랬다. 그랬더니 또 뒤뚱거리면서 엎드리는 모션을 취했다. 이보다 재밌는 노상방뇨는 없을 듯.지금 텐트에서 자는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문이란 문은 다 열고 있고, 텐트끼리 줄로 묶어 놨다. 그리고 새벽에는 비가 올지도 모른단다. 얼마나 심각하면 핫팩까지 나눠줬을까. 그래도 우린 꿋꿋이 잘 잘 것이다. 왜냐면 ‘우리’니까.

5월 9일 (예솔)오늘은 여느 때처럼 텐트가 아닌 뜨끈뜨끈한 집에서 잠을 깼다.어제는 어버이날이다 뭐다해서 정말 정말 집이 그리웠다그래서 질렀다. 불고 쌤과 부모님께 때를 써서 집에 가고 말았다막상 집에 오니 맘먹은 것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아 괴로웠다고기도 못 먹고 냉면도 못 먹고 찜질도 못해서 차라리 여기에서 휴일을 보내는 게 더 좋진 않았을 까 생각도 들었지만집을 나올 때 부모님의 표정을 보니 역시 가길 잘 한 것 같다 는 생각이 든다.이제 내일아침은 텐트에서 뻣뻣하게 굳은 몸을 녹이며 잠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집에 남을걸 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힘들고 괴롭기에 그만큼 더 보람 차지 않겠는가!나는 오늘도 눅눅한 침낭 속에 몸을 눕혀 잠을 청하련다.

5월 18일 (동훈)대구 문화제를 전 후로 우리 강강수월래단이 조금 헤이해진 것 같다.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점, 남을 위한 배려가 많이 부족했던 점.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다는게 아닌 우리 모두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기에는 약간 '거시기'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그래서 결국 우리를 끝까지 밑어보려고 하셨던 지원단측에서 기본 수월래단과 징검다리와의 대화의 요청하셨다.나 스스로는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 스스로 어른들이 나서지 않는 이상 아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에 말이다. 우리는 그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었는가... 그래도 이번 자리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스스로 바뀌어 나갈 수 있는 인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회의를 들어갔다.지원단이 본 우리의 생활모습과 자신의 반성, 마지막으로 지원단의 '앞으로는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약 한시간 40분 정도 하였다. 이야기를 마친후에 우리는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 잃은 것이라 함은 아마도 지금까지 자신의 나태함, 배려 없었던 행동들이 있고 얻은 것이라 함은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이다.나는 서로가 서로를 밑지 못한다면 이 순례는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본다. 서로간의 밑음 속에서 진심이 통하는 것이고 그 작은 진심이 모여 나 자신과 사회를 바꾸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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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마음도 너무 힘들다. (내 생각에는 아직 정말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맡은게 몇가지 있고 그리하여 밤샘 작업을 한 지도 거의 4일째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나 자신을 잘 관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내 몸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 같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몸을 이렇게 혹사시키다니....... 정말 미안하다 몸아. 나를 밑고 나의 생각에 따라 움직여주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마!마음은 그냥 심적으로 조금 우울한 탓도 있고... ^ ^ 아무튼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많이 힘이든다. 시간이 해결해 주려나...오늘은 대구 문화제때 읽었던 디딤돌 인사말을 함께 올릴까 한다.지금 이곳은 비가 오며 천둥번개가 치고 있다. 모두 빗길 조심하시고 지금 내리고 있는 비를 단지 싫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느껴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같다~^^

(안녕하세요. 강강수월래단의 디딤돌 백동훈, 이슬비입니다.)떨리는 마음으로 발대식을 한 지 벌써 30일째입니다.한 달 동안 강과 함께 걸으며 강 옆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신나게 놀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강강수월래단 친구들은 나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강의 아름다움과 그 강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운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걷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강은 누구를 위해 흐를까.’과연 누구를 위해 흐르는지, 우리는 강의 숨결을 필요에 의해서 바꿀 수 있는건지.강은 자신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 우리도 작은 한 마리의 동물에 불과했고요.

순례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되어가니 걷는다는 것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창문으로만 보았던 세상. 나의 두 발로 걷고 작은 풀꽃까지 볼 수 있는 눈으로 보며 걸으면서 쉽게 보지 못하였던 작은 것에 대한 아름다움, 또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것,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많은 고마움을 강강수월래단 친구들에게 느낍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자발성으로 지금까지, 또 남은 18일까지 함께 투정하지 않고 걸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저도 더욱 힘내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힘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당신들! 진심으로 고마움과 대단함, 그리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언제다시 우리나라의 강을 따라서 이렇게 걸어볼 수 있을까.’ 저에게는 이번 순례가 정말 소중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속에서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강을 걷는 모습.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까지 오기에 순례단 만의 힘은 아니었습니다. 지원단 분들의 무한한 사랑과 믿음으로 순례단 친구들도 걱정 없이 강을 느끼는데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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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헛되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앞으로 저희들의 진심이 담긴 노래를 끝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5월 15일 강강수월래단 디딤돌 백동훈 이슬비

5월 19일 (노디)걷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아침 일찍 떠나는 마리학교 차를 타고서 대다수가 우포늪으로 이동했다. 나와 예진은 늦게 온 벌(?)로 불고의 차를 탔다. 소풍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휴식일인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 우포늪에 가서 새도 보고 이야기도 듣고 했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철민쌤이랑 장난치느라 바쁘고 이야기 해주실 때는 딴 생각에 잠기고 정신이 자꾸만 헤이 해졌다. 점심을 먹고 첫 휴식시간이 되자 오줌이 너무 마려웠지만 도로여서 쌀 곳이 없었다. 대충 아무곳에 싸고는 계단에 앉아 있는데 지역 주민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이것 저것 여쭈어보셨다. 처음에는 운하에 대해 찬성하시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여태까지 만나 본 주민분들은 찬성 측이여서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쉬고 있는 곳은 아주머니의 집이였다.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자신의 마루(?)로 오라고 하셨다.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미숫가루를 타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주머니가 미숫가루를 타고 계시는 동안 출발 신호가 울리자 우리는 집 뒤로 숨었다. 아주머니는 시원한 미숫가루를 한 대야 타오시고 예쁜 컵도 사람 수에 맞춰 내오셨다. 나머지 일행(예진, 성희, 하은, 예솔, 철민 제외)은 우리를 본 건지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 모른 척하고 미숫가루를 먹으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철민쌤이 안전봉을 흔들자 다시 출발했다. 그런 모습을 보자 뭔가 우리를 믿지 못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그전에 성희가 손을 흔들었다.) 당연한 것인 것 같기도 했다. 정말 맛있는 미숫가루를 먹고 흥에 겨운 채로 열심히 걸었다. 저녁을 먹고 나자 수연과 규호가 왔다. 다른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난 기분이 들었다. 물과 기름처럼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게 나의 영향일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수연과 규호와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회의가 진행되어 올라갔다. 우리의 입장을 밝히자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들 반대였다. 요새는 운하나 자연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느덧 자연은 일상이 되어 딱히 생각할 필요를 못 느낀다. 요즘은 감정 위주의 개인 일기보다 운하에 대해서 글 쓰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재밌다. 특히 카페에 올라가는 일기는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뭔가가 자꾸만 의식하게 되어서 편히 노트에 개인 일기 쓰는 것이 더 좋다. 열흘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 내 생각을 얼른 정리해야겠다. 나를 정리하기에는 짧지만 운하나 자연과 인간에 대해서는 아주 약간이라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5월 24일 (뚱실)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새벽 2시 반. 개똥이가 나를 깨웠다. 비가 와서 텐트 바닥에 물이 차서 침낭이 다 젖었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어젯밤에 비가 온다는 정보를 듣고 다리 밑으로 텐트를 옮겼는데도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니! (아침이 밝고 텐트를 옮기고 나서 보니 물이 고이는 곳에 텐트를 옮겼다는 슬픈 진실이ㅠㅠ) 여자 텐트 바닥의 반이 물에 잠겨서 명주, 노디, 따슬, 지원 그리고 내가 잘 곳이 사라져 버렸다. 축축해진 침낭과 바닥을 어둠속에서 더듬으며 꽃빛과 개똥이의 배려로 남자텐트의 남은자리에 가서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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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리에 누우니 이번에는 엥엥대는 모기 소리가 내 귓전을 우리며 나를 괴롭혔다. 몇 번을 잡으려 시도 하다가 어느새 모기의 엥엥대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두 시간 쯤 지났을 까? 따슬이의 상큼한 아침기상 소리를 들으며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 같던 잠에서 깨어났다. 텐트밖에는 여전히 축적 축적 비가 내리고 있었고, 비가 오는 탓일까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일까 왠지 우울한 아침이었다. 비로 인해서 오전의 걷는 일정은 오후로 미뤄졌고 텐트 정비와 문화제 준비를 하며 오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할 때까지도 비는 여전히 그칠 줄을 몰랐다. 그래도 우리에겐 가야할 길이 있었다. 모두 비옷을 챙겨 입고 오전에 못 걸은 거리까지 다해서 18km의 기나긴 걸음을 내디뎠다. 비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나보다. 우리는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빗길을 걸으며 위험한 구간도 무사히 잘 통고 했다. 우리가 잘 곳에서 도착할 때 즈음에는 비가 그치고 오후의 신비로운 하늘이 강위로 비춰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 광경을 보면서 빗속을 걸으며 빗물이 비옷에 다 스며들어 옷이 젖고, 신발이 철벅거릴 정도로 물이 차서 퉁퉁 부은 발이 아무의미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비록 발은 퉁퉁 불어서 무지 아팠지만 그 만큼의 가치를 찾은 것 같아서 오늘 밤은 단잠을 잘 것 같다.

5월 27일 (예진) 밤을 지새며 일기를 쓰는 이 느낌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요즘은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 강강수월래단을 대표하는 디딤돌 중 한명인 백동훈 디딤돌이 어저께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자기에 대한 잘못과 반성, 강강수월래단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한다. 단식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다치는 것도 다치는 것이고, 몸이 상하는 것도 상하는 것이지만 ‘단식’ 이라는 말 자체에 충격을 먹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단식하는 것을 처음 겪어 봤기 때문이다. 우리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인데 그것을 왜 디딤돌이 지어야하는지 몰랐다. 물론 책임감을 느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단식은 옳지 않은 방법인 것 같았다. 이렇게 디딤돌의 단식은 시작이 되었다. 나는 도보를 하면서 틈만 나면 동훈 오빠를 봤다. 힘들지는 않을까, 배고프지는 않을까, 쓰러지지는 않을까, 만약 쓰러진다면 나는 또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배가 고파왔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마다 동훈오빠를 보는 횟수는 늘어만 갔다. 오로지 효소로만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효소를 먹는 오빠를 보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밥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에게는 단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밥시간이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맛나게 먹는 동안 동훈오빠는 밥냄새를 맡으며 힘들게 잠을 청했다. 그런 오빠를 보면서 나는 ‘이러다 그대로 숨이 멎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32도의 뜨거운 날씨. 게다가 길이는 간만에 24km. 정말 최악의 조건이다. 이 상황속에서 동훈오빠는 묵언과 단식을 했다. 거기다가 애들이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사이에 오빠는 사진작업을 했다. 그런 오빠를 보면서 우린(둥실, 슬비, 노디, 성희, 예진, 산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단식을 멈출 수 있는지. 우리는 원인을 찾고 그 원인부터 해결하려 했다. 강강수월래단의 의미와 목적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 다같이 결의를 하기로 했다. 원래는 단체 결의지만 내일은 우리 6명의 결의를 하기로 했다. 우리의 결의는 매점안가기, 도보중 묵언, 한줄로 도보, 발우공양 제대로 하기,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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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시간 지키기 등이였다. 아침시간이 되자 우리는 우리의 결의에 대해 준비를 했다. 아침 열기 말로 단장님이 나오셨다. 아침 얘기로는 무겁지만 그래도 잘 들어달라는 말과 함께 단장님도 단식에 들어가신다고 한다. "......" 나는 아무말 없이 단장님의 말을 들으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정말 우리는 우리가 한 말도 못 지키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다. 두 분이나 우리 때문에 희생을 하셨다. 나는 이러한 우리가 싫었고 그래서 더더욱 결의에 대한 다짐을 세웠다. 드디어 우리의 결의 발표시간. 첫 번째로 슬비언니가 얘기를 했다. 우리의 잘못과 왜 그렇게 됐는지 우리가 결의를 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을 했다. 나는 너무 창피하고 죄송스러워서 결의도 말하지 못한체 뒤돌아서서 울었다. 책임을 지시는 두 분에게 너무나 정말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결의는 대표로 슬비언니와 성희언니가 마무리를 지었다. 출발 하려는데 동훈오빠가 참외를 챙겼다. 나는 물었다. 이것을 왜 챙기는지. 그러자 오빠는 말한다. "걷다보면 애들이 배고파 하니까 가서 줄꺼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 나는 순각 열이 받았다. 잠도 못자고, 밥도 안먹고, 너무 힘들어서 약까지 먹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걱정까지 하다니. 그래서 나는 말했다. "왜 니가챙겨. 지들이 먹을 껀 각자 챙겨야지 왜 니가 챙기냐고!!!!!!"라고 했다. 정말 울컥하는 마음에 말을 했다. 그러나 오빠는 말한다. "그래도 애들 배고프잖아. 너두 줄께~" 라고 했다...... 나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오빠의 단식을 막고싶었다. 나는 두 분의 단식이유를 몸으로 느꼈고 그래서 앞으로 4일 밖에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잘 지낼꺼다. 이제라도 나는 깨닭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5월 27일 (진성)오늘 아침 단장님께서 단식을 하신다고 하셨다. 단장님이 글을 읽는 걸 보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창피해서 화장실로 도망친 다음 마음을 가라앉혔다. 단장님께 왠지 모르게 죄송했다. 믿음을 져버린 것 같아 정말 죄송했다. 그래서 나도 단식과 묵언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백동훈이도 단식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까지 안 와 닿았다. 도리어 왜 저렇게 깝치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단장님께서 맨 처음에 단식을 한다고 그러셨을 때 이 또한 아무리 단장님이시지만 이해가 안 간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다음 단장님의 진심이 담긴 말들이 내 마음과 몸을 울렸다. 그래서 나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 이 단식과 묵언을 하는 짓이다. 내 자신이 언제 가지 버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마음과 결의만큼은 정말이다. 어기고 싶지 않다. 정말 정말 지키고 싶고 나 혼자 끙끙 앓고 싶다. 누구에게도 얘기 안 할 꺼다. 그냥 나 혼자 행동으로 실천해 보일 것이다. 나의 행동은 ‘마인’이 되기 위한 한 발자국이다. 그래서 나는 참아내고 이겨 내겠다. 어느 누가 뭐라 하든 이 뜻을 굽히지 않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건 힘든 일을 한다고 해서 어느 누가 말리지도 않을 것 같고 걱정도 안 할 것 같다. 그냥 ‘쟤는 해도 싸’ 라고 생각 할 것들 같다. 그래도 싸다. 난 좀 엄청 제대로 서러워 질 필요가 있다. 이것만 이겨내면 절대 마인이 된다. 난 이일을 발판 삼아 꼭 마인이 될 것이다.

5월 29일 (예진)오늘 아침... 비가 그치고 회색 구름 사이로 파랑의 하늘도 보인다. 오늘은 나도 길 따라, 강 다라 걷는다. 아 왜 이렇게 설레이는 걸까 처음이라서 일까. 햇살도 곧 눈부시게 빛나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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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바람도 약간의 땀을 날려준다. 흐트러지게 핀 들 꽃 덕분에 바람에 얼굴로 휘감기는 장미 꽃잎 덕분에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마음엔 에너지가 차인다. 참 아름답고 신비로운 길들이 많다 혼자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클 정도로 벅찬 기운이다. 멀리도 한 번 바라보고, 뒤도 한 번 돌아본다. 가야 할 길이 보이고, 걸어 온 길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 좋고, 앞서갈 이가 있고 뒤서 오는 이가 있어서 좋다. 함께 이 길을 걷는 가운데 살아있음이 느껴져서 좋다. 흘러가고 이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마냥 좋다. 이제 순례는 끝이 난다. 다시 돌아왔을 때 이 길이 이 자리에 이어야 할 텐데. 억지스럽게 살아지지 않아야 할 텐데... 소원해본다.

5월 30일 (예진)어제부터, 아니 이번주부터는 계속 오늘 날만을 생각해왔다. 처음에는 마냥 힘들기만 한 순례였지만 이제는 아쉬움이 남는 순례가 되었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깨달게 해준 알려준 이 순례. 처음에는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그냥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그럴만한 시간도 없고, 후회도 아쉬움도 생각할 수 없는 날이 되었다. 어제 저녁부터 모든 것은 마지막이 되었다. 텐트에서의 야영, 저녁 밥, 답사 등. 이 순간에 나는 내일이 걱정 됐다. 내일이면 정말 마지막 순례가 될 텐데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걸어야 하며 밀린 작업들 하며 온갖 것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마지막 밤을 지냈다.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체.우려했던 마지막 날. 오늘의 결의는 ‘최대한 즐겁게 신나게 걷자’ 였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묵언을 생각 했던 우리지만 오늘은 결의대로!!! 즐겁게 신나게 걷기로 했다. 기수인 예솔이의 손을 꼭 붙잡고 선두에 서서 갔다. 예솔이와 오래간만에 얘기를 하며 가니 뭔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묵언이 걸리긴 했지만 너무 즐겁게 걸었다. 아는 노래도 부르고 각자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정말 신나게 걸었다. 을숙도는 낙동강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그 사이에 있는 섬이 을숙도라고 한다. 그런데 저만치에서 그러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변에게 물어봤다. 저기 보이는게 혹시 을숙도냐고. 그러자 변이 그렇다고 했다. 그 옆에 있는 뚝만 건너면 도착이라고 했다 나는 너무 슬펐다. 그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고 불평만 하던 그 때가 너무 그리웠다. 처음 걸을 때도 지금과 같은 마음이라면 훨씬 뜻 있게 걸었을 텐데, 지금 같은 후회는 없을 텐데 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러는 사이에 뚝 입구에 섰다 단장님의 말씀. “이제 이 뚝만 건너면 되니까 우리 마지막 길은 한 줄로 가자” 라고 하셨다. 한숨이 나왔다. 정말 끝이라는 느낌과 함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마지막 길인만큼 나름대로 묵언을 하며 정리를 했다. 나는 47일 동안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다 걸었기 때문에 이 길은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뚝을 건너고 을숙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저 앞에서 우다다 학교 학생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가까워 질수록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안 울고 싶고 정말 기쁜 순간인데 눈물은 빠른 시간에 고였다. 앞에서 우다다 풍물패가 우리를 반기는 연주를 했다. 이젠 정말 끝이 구나 이 풍물패가 끝나면 우리의 길고 긴 47일 간의 여정은 끝이 나는 구나 라는 생각에 경쾌한 풍물패는 어느새 나의 눈을 적시게 하는, 헤어짐을 깨달게 하는 노래로 바뀌었다. 초콜릿 목걸이를 나눠주고, 수고했다고 해주고, 장하다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지만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눈앞이 흐릿해지고 안경 안에 물이 왔다갔다 거렸다. 지금 이렇게 슬픈데 내일 문화제가 끝나면 얼마나 통곡할까 하는 생각에 홀로 마음을 추스렸다. 추스리고나서 지원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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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헹가레가 이어졌다. 이건 기본수월래단의 깜짝 아이디어였다. 단장님, 불고, 느티나무 등 우리를 위한 진정한 디딤돌이 되 주신 분들을 하고 나자 어느새 나도 신이 났다. 몸이 고단한 것도 몰랐고, 졸리지도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내일을 기대하기로 했다. 마지막인 만큼 슬퍼하기만 하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Episode. 1 끈적함재수없지하고 물어오는 동욱쌤 질문에 “응”하고 대답하자 “나는 재수 없고, 넌 눈치 없어”한다. “왜?”하며 자꾸 보채자 “둔해서 아니, 무관심해서 그럴 수도 있지”하고 말한다. 나는 모든 면에서 둔하고 관심 밖의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강수월래단 공동체 생활을 하며 둔한 내 모습은 사라지고 날이란 날은 다 세운 채 예민하게 군다. 원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에 가려 고민도 했지만 동욱쌤 말을 되새기다보니 날을 세울 수밖에 없던 이유는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내게 어느샌가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생겼다. 집에 돌아가 깨끗이 씻으면 몸에 있는 끈적함은 사라지겠지만 마음 속에 있는 끈적함은 몇 번을 씻으려 해도 그대로일 것이다.

Episode. 2 운하 그리고 자연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자연과 강이 아름다웠고 어느 정도 걷기에 익숙해졌을 쯤엔 인간의 욕망과 욕심에 대해서 고민하고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내 자신을 탓하며 자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강강수월래단 1/3의 일정이 지났을 무렵 울면서 도보한 적이 있었는데 속상한 마음이 가득차 내 입장만 생각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람이 나의 눈물을 식혀주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말로 어리석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모두 주려고 한다. 이기적인 나는 바람에게 창피했고 첫 날, 자전거를 너무 오래 타 뼈 속까지 아파오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달래어주는 바람 내음에게도 창피했다. 중학교 시절에 혼자 걸으면서 잘 울곤 했는데 그 때마다 바람과 밤 냄새와 풀 냄새가 나를 위로해주었고 비는 지루해진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선물해주었다.자연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나에게 운하는 미친 짓이다.내가 어른이 되어도 인간의 욕심만을 내세우며 이기적인 선택을 먼저 할 지 나이 먹는 것이 두려워졌다. 일자리 창출, 비싼 땅값, 빠른 물류 이동.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게 해주는 것이 고작 인간의 비참한 욕망들뿐인지 속상하다. 왜 코앞의 실리만을 따지는 건지 우리보다 일찍 죽으니 자기만 좋게 살다 가려는 생각인건지. 이기적인 발언일진 몰라도 살아도 우리가 더 많은 날을 살고 우리가 이끌어 갈 세상인데 왜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는 지 안타깝고 기분 나쁘다. 어린 것들이 뭘 알겠냐고 하겠지만은 여기 저기서 청소년들이 일어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욕심으로 가득 찬 어른보다는 철없이 짧은 생각일지라도 순수한 우리들이 훨씬 나을 것 같다. 나는 과거와 현재를 살았고 살고 있지만 미래를 살아가야한다. 내가 본 이 아름다운 강을, 자연 그대로를 아들과 딸, 손녀와 손자에게 고이 전해 주어야 한다.

Episode. 3 마무리첫 날 함께한 친구들이 아직 눈앞에 선명한데 벌써 마지막 준비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막연히 일상을 탈피하고자 와서일까? 강강수월래단이 되어 생활하는 것은 나에게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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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움과 평소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많이 느끼게 해 주었다. 막연하게 오기는 했지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무얼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아직 무얼 하면 좋을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확실치 않지만 48일 강을 곁에 두고 걸으며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47박 48일. 못 볼 꼴 다 본 기본 수월래단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나도 세심하고 배려 깊게 많은 것을 챙겨주신 너무 좋고 잘생기신 우리 지원 단장 문창식 쌤, 청소년이 주체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욕이란 욕은 혼자 다 먹은 너무 너무 착해서 바보스러울 정도의 불고 한석주 쌤, 48일간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밥을 지어내실 수 있으신지 너무 너무 감사한 느티나무 류귀애 쌤, 털털하고 기분 좋은 웃음으로 별의 별일을 다 해주신 개똥 명희 쌤, 회의 땐 날카로운 지적으로 무섭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지만 뒤에서 몰래 몰래 챙겨주고 재미있는 변, 48일간 화를 내지 않겠다더니 딱 한 번 화낸 이 것 저 것 잘 챙겨주는 장난꾸러기 철없는 아빠 철민쌤, 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이쁜 말만 하는 전 초딩교사 꽃빛. 엄마처럼 힘든 일 궂은 일 소리없이 다 맡아서 하는 19살 둥실쌤, 책임감 만빵 딱히 잘해준 건 없지만 그냥 고마운 동욱쌤, 늘 내 고민 들어주는 너무 너무 착한 성희. 시간상 다 못 읽을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해요. 이 외에 모든 기본수월래단, 구간 참가자, 도와주신 분들, 우다다 학교 친구분들 선생님들, 미숫가루 타주신 아주머니, 수박 주신 아저씨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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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후기

<여름산(산하) 소감문>48일간을 걸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길을 걸으면서, 산을 오르면서, 강을 건너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엔 어떻게 50일 동안 집에 나가서 생활하는지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그냥 막연히 걸으면 되겠지.... 란 생각으로 왔어요. 걷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나더라고요.전 솔직히 지금도 48일간의 순례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요..완주 폐를 보면서 멍청히 지난 50간의 일들을 회상하기도 하고..즐겁게 걸은 48일간을 떠올려 보면, 엄마가 미쳤다고 할 만큼 실실거리기도 하고..일이 터져서 소집되는 전채회의.............. 그것만은 안 그립네요.;;;;;;히히히~ 벌써 2틀째 얼굴들을 못 봤는데 다들 민간인 됬을라나? @_ @ <조민강 48일 소감문>48일 동안 정말이지 수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걷는 것, 보는 것, 느끼는 것, 어울리는 것  이 많은 것들을 느끼고 여기에 적는다. 난 솔직히 처음 여기에 왔을 때 '그 까짓 48일 채우지 뭐'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까 그런 느슨한 생각은 사라졌다. 걷는 것은 정말이지 나의 몸을 지치게 하고 정신적으로 아무생각도 없이 만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 많은 걸 느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왜 집에서 편히 쉴 것을 이렇게 지내나?' 이 두가지 생각이 내 머리에 맴돌았다.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좀 빡세게 걸으니까 이런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나의 마음 안에서도 많이 싸웠다. '이걸 계속 할까? 아니면 집에가서 편히 쉴까?' 이런 싸움이 많이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지기 싫었다. 이것을 해야 내가 인생을 승리를 쟁취할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도 인생에 고된일이 많아 질 것이다. 하지만 이일로 이제는 두렵지 않다. 이런 힘든 일을 땀 흘려 승리 했는데 더 이상 못할 일도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강을 많이 보면서 걷지는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앞만 보고 걸었을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에서야 강을 보았다. 도심 속에서 흐르는 강물 그리 깨끗하고 맑지 않았지만 그래도 웅장하고 커다랗고 대단한 강이었다. 내가 느낀 것은 그렇다. 강을 진심으로 본 것은 말이다. 이 일을 한 것을 내게 자랑스럽게 평가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 스스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게 정말 과연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는 아무 것도 할줄 없는 나에게 할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사회에 몸 부림 쳐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한강 부터 낙동강 까지 걷는 것을해서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알아 주었으면 한다. '왜 집에서 편히 쉴 것을 이렇게 지내나?' 지금 까지 나는 아무 생각없이 변기물을 내리고 물을 낭비하고 보일러를 틀었다. 단지 내가 편리하기 위해서 그렇게 지냈다. 하지만 이 여행으로 나는 많은 것을 아껴 쓰는 것을 알았다. 정말이지 씻기 힘든 곳에서는 소량의 물로 양치질을 하고 발우 공양을 하는 것이 지금 까지의 내가 물을 낭비 하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변기 내릴 때 물을 받아서 변기에 부어서 내리고설거지도 쌀뜬물로 할 것이다. 양치질,세수,머리 감기도 물 받아서 할 것이다. 이게 나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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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얘기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조민강 올림

<김명주 48일 소감문>어제 집이 너무 덥고 답답해서 베란다에서 침낭깔고 잤어요.ㅋ왜이리 적응이 안되는지..아침에 일어날때도 따슬언니의 "일어나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릴듯 말듯한 환청으로 들립니다.48일동안은 하기 싫었던 스트레칭도....왠지 집이 낮설고 푸른 빛의 텐트가 그리워집니다.그리고.... 우리 기본수월래단 보고싶어요!아마 14일에 보겠지만 (다희언닌 7일에 드림콘서트에서 만날거지요?) 강강수월래단에서 좋은 습관을 많이 들였다.회의할때 기상시간을 정했는데 6시! 으악~난 6시는 커녕 집에서는 7시에도 힘들게 일어나는데..처음 며칠은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몸이 알아서 일어났다. 새벽 3시에 자도 6시에 일어나고,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꾸준히 일기를 쓰게 되었다는거다.순례를 떠나기 전, 아빠가 문구점에 데려가서 수첩을 하나 선물하셨다."이 수첩에 매일 매일 이것 저것 메모하고 일기도 쓰렴."나는 내 스스로 작심삼일이 될거라고 예상하고 내 자신이 달라질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쓰던 일기와는 많이 다른 일기를 어느새 쓰고 있었다.다른사람에게, 선생님에게 검사받기 위한 일기가 아닌 정말 내 느낀점과 감정이 담긴 일기를..그래서 나는 누가 내 일기장을 보는 걸 매우 불쾌해 한다.또 감사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다.순례오기 전에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는데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책이 말하는 내용을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그러니까 하루하루가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것 같았다.순례단 분들께 감사의힘, 시크릿, 파레아나의 편지 라는 책들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긍정적인 마음을 가질때 몸도 마음도 행복해진다.이런!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네;; 이번 순례에서 내 마음이 성장한걸 느꼈다.학교 티도 벗고...가장 좋은건 인맥을 넓히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는거다.존경하는 사람들도 만나고그리운 사람들도 생기고재미있는 사람들도 알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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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게 되고 비판하기 보단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강유석, 구슬한, 김동욱, 박솔비, 백동훈, 양진성, 유혜지, 윤둥실, 이슬비, 이예진, 이윤선고강현, 고예솔, 김용훈, 서다희, 유지원, 이로사, 이산하, 이유미, 정재웅, 정하은, 조민강, 진종현느티나무, 꽃빛, 개똥, 불고, 문쌤, 불고, 변, 철민  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걷는 날이 또다시 올까?보고싶다...그리고 고맙고 미안하다. 이번 순례는 내 인생에는 중요한 경험이자 계기가 될 것이다.48일간 침낭 잠을 자고 집에 와 하루 더 침낭 속에서 자며49일을 채웠다.다시 태어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침낭에 누우면 내가 걸었던 한강과 낙동강이 눈에 어린다.내 몸 속에 그 강물들이 살아 흐르는 것 같다.순례를 통해 자연과 내가 따로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많은 것에 감사하고 감사는 가장 큰 힘을 가진 기도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다다 구토(구슬) 48일 소감문>음... 48일은 그렇게 짧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사람들을 알아가고,  강들을 만나고, 그 강들을 알아가도,배려하는 법을 알아가고, 배려를 나름 해보기 까지는 48일은 진짜... 너무 짧아. 나는 이제 막 제대로 해볼려고 하는데 끝나버렸다.... 허참!  어제 해운대를 잠깐 갔다 바다가 있었다. 우리가 걸은 강들을 해운대에서 만났다. 뿌듯 하더구나!무슨이유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과, 강과 함께하는 48일은 16년 동안 바뀌지 않던 나를 한번만에 바꾸었다.누가 일하거나, 뭘 하고있으면 그냥 '저사람은 미련하게도 시키지도 않은걸 굳이 시간내가면서 하는군... 풋~'이었는데 지금은 뭐~ 나도 내가 생각한 미련한짓을 하고있다. 평소에 자연에 신경을 쓰기는 썻지만 이렇게 한번몸으로 ㅊㅔ험해보고나니까 진심으로 자연을 지키고 싶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싶다~! 지금은 우리들이 별로 대단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1달쯤 지나서 이 도보가 끝났다는걸 실감하게된다면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같다. <하은이 48일 소감문>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어요,일어나자마자 다들 너무 보고싶네요벌써부터 그립다니 앞으로 걱정이에요 매일 보고싶을텐데.....일상으로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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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부터 어떻게 손대야할지 몰라서 소감문 부터 씁니다. - 48일동안 강과함께 강과같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동안....처음에는 정말 긴장해서 48일동안 이 사람들하고 같이 지낸다고 친해지기나 할까, 가족같이 지낼수 있을까 걱정도 했어요.많이 싸우지는 않을까, 서로 싫어하고 상처주는사이가 되지는않을까.그렇게 처음에 적응할때는 힘들었어요. 비위가 좀 약한편인데 발우공양은 어떻게하는지,평소에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데 어떻게 6시에 일어날지,걱정도 되고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몸이 그게 편해하는것 같아요. 48일동안 걸으면서 정말 전자제품하고도 멀어지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낮춰보기도하고,함께 하는 방법을 많이 알아서 정말 행복했어요.그러면서 점점 서로 편해지고 함께있으면 행복하다는것도 알아가고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사람들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날씨에 힘들어하고 기뻐하기도 하며아침모임에 늦어서 양갱한테 혼나기도하고 일찍가서 애들모으기도 하고,기상당번 로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친구라고 자랑하고싶기도했고,백똥의 사진을 보며 나날히 멋있어진다는 생각도 들었고,느티나무님의 밥을 먹으면서 정말 너무 행복했고,성희언니와 시스터가 되어서 시스터시스터 하면서 다니는게 너무 좋기도했고,양팀장의 개그에 고맙고 즐거운적도 많았고,슬한이의 기타소리에 흥얼거리면서 이제는 기타만보면 슬한이생각만나고,슬비언니와 지내면서 슬비언니에게 배운것도 많았고,민강이의 매점가방덕에 배가 고플때 많이 기운차린적도 많았고,꽃빛의 죽염덕에 나의 감기가 나아서 너무 행복했고,나의 웃음소리를 사랑해준 예진언니가 너무너무너무 좋았고,개똥이를 보면서 정말 모든일을 열심히 한다는생각에 내가 많이 성장했고,변의 웃음을 보면서 아무리 웃음이 비웃는 웃음이여도 너무너무 좋았고,불고가 고생하는 많은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기도했고,단장님의 마니또가 되어서 정말 좋았고 , 종현이와 나름 많이 친해진것 같아서 좋았고,윤선언니의 귀여움에 빠져 지내서 내가 너무 행복했고,솔비언니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착한 그 마음에 감동한적도 많았고,예솔언니의 그 졸귀 ㅋㅋㅋㅋㅋㅋㅋ기수를 열심히해줘서 좋았고,둥실언니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걸 얻은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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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에게 치킨이라는 별명을 붙여준것도 너무 좋았고,항상 모든일을 열심히 하는 용훈이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고,나쵸와 제일많이 놀라고했는데 그건 못지킨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맙고,지원언니의 열정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했고,혜지언니의 정말 모든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모습에 감동하기도했고,동욱샘과는 많이 못친해져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고,명주의 톡톡튀는 목소리덕에 스트레칭시간에 열심히 할 수 있었고,강유석이는 중간에가서아쉬웠지만 부산 문화제때 민간인의 모습으로 만나서 좋았고,성규오빠(?)선규오빠(?)하하;; 아무튼 오빠는 정말 좋은사람이고 멋진사람이란거 알았고,철민샘의 순수한모습으로 내 마음까지 따뜻해졌고,48일동안 지치지않고 걸어준 나 자신에게 감동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한사람 한사람과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 알게되고,서로 의지하고 믿고 아끼고 사랑하며강과 친해지고 강과같은 사람들을 내 마음속에 담아둘때쯤48일이라는 길 기만 할것 같았던 시간이 끝났습니다. 끝나기 3일전만해도 믿기지 않았어요,내일이면 로사목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느티나무님의 따뜻한 밥을 먹고양갱의 아침모임시작할게요를 듣고 아침모임한후 사랑스러운 답사브리핑을듣고시스터의 결의를 듣고 문쌤과 함께 다시 걸을것만 같았는데,그렇지 않더라구요.얼마 안남은 시간은 더 야속하게도 빨리만 지나갔고얼마안남으니까 집에갈수 있어서 좋기도했지만,일상으로 돌아가면 내가 강과 멀어지지는 않을지, 이사람들 못봐도 잘 지낼수 있을지,계속 걱정되고 무서웠어요. 우리가 을숙도에 도착했을때,저 정말 눈물이 막 나오려고 하는데 어떻게 참았는지 힘들었어요.나 혼자 울면 내가 너무 약해보일까봐쓸때없는 자존심에 울지않았었는데 그냥 그때 확 울어버릴걸 ㅋㅋㅋ하지만 우다다의 환영과 을숙도에 발을 내미는 그순간 정말 끝난건가 하고왠지모를 슬픔과 마음아픔과 아쉬움도 남고 여태까지 같이지낸 기본수월래단이 더 좋아졌어요.그렇게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길고 길던 여정이 끝났고그 사실을 실감하기도 전에 부산문화제는 열렸고그제서야 약간의 실감이 났어요 , 이제는 끝났구나........사실 뒷풀이 안하고 가려고했는데 이 사람들 못본다는 생각에 그 허무함에뒷풀이까지 하고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잘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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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8일 지내면서동훈오빠랑 문쌤 단식 한다고 들었을때도,울컥해서 마음이 정말 너무 아팠고느티나무님과 꽃빛 손목에 파스 붙인것 보고 너무 죄송했고, 슬펐고단체사진 한장한장 찍을때마다이곳도 이제 떠나는구나 , 나는 또 어디론가 걸어가는구나하면서 아쉽기도했어요.매일매일 같은사람들과 다른느낌을 받으면서 뚝방길도 걷고 도로도 걷고 강에들어가서 걷기도하고모래와 함께 천천히 걸어보기도 하고 비 맞으면서 걷기도하고 땀흘리면서 걷기도하고힘들어서 주저않고 싶었지만 막상 일정이 다 끝나면 그 날 하루 너무 행복했던것 같아서 즐거웠고정말 살면서 이 여정, 이 사람들, 이 느낌, 이 생각들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만약 못그런다면 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대운하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점점 확실해졌고,자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항상 우리를 기다려주는 자연에게 고마웠어요.이 48일동안의 여정에서 내가 지켜야만하는 무언가가 하나 더 생겨서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요.정말 아직 자연이 죽지않았다는걸 이번에 알았으니까,이 자연이라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오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아 자꾸 보고싶어 ㅠ우리 또 볼꺼죠? 기본수월래단, 우리 강강수월래단 아직 끝나지않은거죠?1기 강강수월래단 정하은2기 강강수월래단 까지 할꺼에요. 우리 아직 끝난거 아닌것 같아요오늘도 걸을것만 같고 양갱언니의 아침모임 목소리 못들으니까 뭔가 마음한구석이 허전하고답사브리핑도 듣고싶어요! ㅠ막 곧있으면 15키로걷는다고 누군가가 말해줄것만 같고 ,  저는 그냥 이 느낌 이 기분 그대로 다시 만날 날까지 있으려구요.그래서 항상 같이 지냈던것 같은 느낌으로다시 걷기 시작해야죠? 강과함께 강과같은사람들과 함께긴 여정동안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한번 걷기 시작해봐요. 강강수월래단, 저는 48일동안 정말 너무 행복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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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맙고 사랑해요우리 이렇게 맺어진 인연 끝까지 간직하고 살아요, 그리고 우리 6월14일날 봐요 ♡

<사무치는 그리움-종합병원(김동욱) 48일 소감문> 따뜻한 집에서 쓰는 이 소감문에 과연 제대로된 느낌을 실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적어도 소감문은 추운 그레이스에서 쭈그려 앉아 써야 삘이 올것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것이 그립다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기 마련이니 하며 위로해보지만앞에 놓여있는 몸자보 하나가 계속 눈에 걸린다문득 웅크려앉아 벌벌떨면서 밥을 먹던 때가 생각났다그때가 그렇게 행복했었다니... 바보가 따로 없다.. 바보들의 행진이 그립다그리움을 이겨내기 위해 추억들을 돌이켜 본다 걷는동안 정말 행복했다처음엔 못견디고 뛰쳐나갔었다별 생각없이 걷고있는 나와 나보다 많은것을 느끼는 이들을 보며 내게 화가났다왜 걷냐는 질문에 내 생각이 아닌, 내 느낌이 아닌 다른이들의 생각을 읊어댔다그냥 괴로웠다'이 사람들은 강을 위해 걷는데 나는 왜 걷지?' 의욕은 바닥을 기었고 걸으면 걸을수록 힘들어졌다이렇게 피해나 줄 바엔 떠나버리자는 생각으로 모든것을 관두려했지만 이미 그곳에 녹아든 내 마음까지 가져갈수는 없었다 다시 돌아가려고 마음먹었을때는 무척 망설였다내가 변하지 않으면 돌아가봤자 조금도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에 전화기를들고도 선뜻 통화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다그렇게 하루하루를 카페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으로 보냈다바보같았다겁쟁이어느덧 2주밖에 남지않은 일정표를 보며잠을 잘수가 없었다막연히 돕고싶다는 생각..함께하고 싶었다,같이 걷고싶었다마음만은 너무도 간절했다..비오는날 저녁 데크에 서서 조용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비가오는 와중에도 야영준비를하고있을 수월래단이 눈에 밟혔다문득 이 이상 숨어있다가는 영영 잃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이토록 걷고싶어 하면서 왜 가만히 있었는지 나도 알 수 없었다일종에 슬럼프 같은게 아니었나 싶다원래 즐.거.운.(반어법)일은 겹쳐서 일어나니까..결국 간신히 용기를내어 참여 의사를 전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수없이 되뇌였다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자' 더이상 주변의 기대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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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싶지 않았다다시 돌아갔을때 새카맣게 탄 얼굴로 반겨주는 모두들을 보며 얼마나 미안했는지... 너무 고마웠다모두를 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이 마음들을 품고 나도 이들처럼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강과 같은 정취를 풍기겠다고모두가 함께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강변을 걸을때면 미소를 지울 수가 없다물론!항상 날씨가 그리 좋진 않았다 마지막 2주간의 내 기분은 글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을것같다수월래단은 변하고 있었다궂은일을 마다않고 나서서 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멋지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변해가는 수월래단의 모습에 반하여나도 이일 저일 마다않고 도왔다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것들을 얻었다 늦었지만 모두에게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는 나를보며 늘 웃어주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나로인해 상처받았던 사람들에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난 다른사람들에게 받은만큼 무엇인가를 주었을까?내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강강수월래의 마지막을 조금이라도 빛내주고 싶었는데.. 여긴 집. 따뜻한 잠자리와 펑펑 쏟아지는 40도 이상의 온수어느덧 순식간에 이 편한 환경에 녹아들어 너무나 당연한듯이 즐기고있는 나를 보면 조금은 화가 난다오늘 아침에도 눈을뜨면 파렌텐트가 있을것만 같았는데..강이 보고프다운하가 건설되면난 .. 어쩌면 웃음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겠다운하를 만드시겠다는분들께 묻는다진심으로 강을 위하는 마음을가지고 강을따라 걸어본적이 있나?강은 모든것을 받아들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빼앗아 가려 하지 마라인간은 늘 후회속에서 살아가며 항상 잃고나서 찾으려 한다자연의 비명소리에 이젠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자연의 아픔을 이해했을때 우리가 지금껏 자연을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앞으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아는 참된 마음의 넓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우리들이 비록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한사람의 강강수월래로써 이 시대의 강이되어 흐르게 될 것이다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원 48일 소감문>너무 길어졌어요. 난 보고서 같은건줄 알고 ;;;ㅠㅜ ㅋㅋㅋ 그러나 쓴게 아까워서 올립니다~!^^ 강강수월래 여러분 너무너무 수고많았고요. 보고싶어요 ~><ㅋㅋ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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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들의 48일-                                                                              유 지원 프롤로그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엄마가 물었다.  “한석주 쌤은 어떤 분이시니?” 좀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바보 같아ㅋㅋ.” “바보?” “응” 엄마가 또 묻는다.  “그럼 동훈인?” “동훈이 오빠도 바보야 ㅋㅋ” “그럼 단장님은?” “단장님도” 이번엔 엄마가 좀 다른 질문을 한다. “그럼 바보 아닌 사람은 누구야?” 난 "없어, 전부 바보야" 라고 그랬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다. 우리가 48일 걷는다고 해서 운하가 안 만들어 진다는 보장도 없고, 또 우리는 각자의 할 일이 있음에도 뛰쳐나왔으니까.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어른들은 돈을 벌거나 가정일 때문에 바쁜데 말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무엇보다 이 일이 중요하게 되어 버린 건 무엇 때문일까?  우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통령 이 명박 아저씨겠지?  고맙다. 내가 이렇게 값지고 아름다운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 명박 대통령님의 굳건한 신념 때문일 거다.  또 누가 있지?  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국민을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려고 하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는 박사들?  박사라는 이름으로 대통령께 부르심을 받았지만 무슨 연구를 하는 건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을 바꾸려고 한다. 내가 화가 나는 건 바로 이런 상황들 때문이다. 대통령, 박사.. 청소년인 내가 국민인 우리가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를 하면서 운하를 추진하는 것, 그러나 단순히 우기는 것처럼, 짜 맞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 연구하고 있는 박사들의 말이 제발 어느 정도라도 맞는 말 이였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믿음이, 신뢰가 깨지지 않게.    그리고 나를 여기에 부른 제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일 큰 언제까지나 흐르고, 흘러야만 하는 우리의 어머니, 강과 자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바라지는 않았다. 무엇을 주지는 못할망정  건드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1. 강 강.  처음엔 별생각 없던 강.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강이 무엇일까?  나에게 강은 어떤 존재인가?  48일 동안 강변을 걸었다.  처음 강은 단순한 물이었다. 사실 물은 공기 같은 존재인데 머리는 알았는데 가슴이 몰랐다.  강은 실제로 아주 아름다운 창조물이다.  길이 있어 그곳에 물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준다.  48일 동안의 강은 많은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흔적이 있는 자리, 인간의 흔적이 없는 자리.  두 장소의 차이는 확연하다.  다리가 놓여져 있는 강을 보면 마치 내 가슴 속에 저렇게 커다란 다리가 놓여져 있는 듯하다.  다리를 보고 가슴이 답답해 졌다. 오염된 강을 보면 악취가 나고 물의 색이 좋지 않았다.  이는 마치 병든 것 같았다.  강이 고여 있고 오염되어 있어서 병이 들어 보였다.  사람은 병이 들면 병원 가서 고치면 되는데 강은 누가 고쳐줄까?  인간의 흔적이 없는 강도 보았다.  아름다웠다. 주변에 이름 모를 꽃과 풀 그리고 나무들이 왕성했고 물색과 선이 뚜렷했다. 평화로 왔다. 강도 나도 자연도. 때때로 완벽한 자연을 볼 때도 있다. 왜가리가 물고기를 잡아먹을 때라든지, 빗물이 스며든 풀잎 또는 꽃잎, 꽃이 필 때, 벌레와 개구리 혹은 바람이 강물이 자신의 소리를 낼 때, 폭포 소리 등,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이런 것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때 엄청난 평화가 찾아온다.  강강수월래단 외 누가 또 이런 것을 느껴보았을까?  이런 평화를 모두랑 나누고 싶은데, 인간이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이거보다 더하게 될 텐데. 누군가의 한숨 소리도 울음소리도 그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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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강이 바다보다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는 뜻으로 ‘바다’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들었다.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바다. 그 바다가 모든 것을 다 받아 줄 수 있게 모든 생명을 옮겨주는 강. 강이 없으면 바다도 없고, 실개천이 없으면 강도 없고. 그럼 결국 실개천이 바다보다 큰 것인가?  모르겠다. 아직 거기까지 답은 내려지지 않았다. 우선 강은 나에게 선물이자 희망이자 감사이자 평화이고 기쁨이다.  고마워 강! 내가 너를 지켜줄게.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다음 후손들을 위해서.

2. 우리는 강강수월래  나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솔비를 제외한 강강수월래의 모든 사람을 처음 접하였다. 다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한 뜻으로 모인 사람들의 마음만은 같았던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건 디딤돌의 말대로 어른들이 하는 일에 옳다 그르다고 하기보다 우리의 눈으로 보고 우리의 소리를 내고 싶어서 일거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22명, 쌤들 7분이 늘 함께 하였다. 힘들어도 슬퍼도 늘 함께였던 47박 48일. 지금도 그 알 수 없는 끈끈함과 정 때문에 나는 그들을 기억하고 사랑한다 할 수 있다. 오랜 기간동안 도보를 하는 것 때문에 힘든 일이 많았겠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비가오거나 경사지거나 할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내 우비가 안 좋아서 그런지 우비가 막 빗물을 먹었고, 이래저래 다리도 아프고 힘이 들 때가 있었지만, 인간이 손대지 않은 자연에서 걷다보면, 뭐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다.  생각하고, 주위환경 보고 구지 생각 안 하고 멍하니만 있어도 기분 좋게 야영장 까지 잘 갈수 있다. 나보다는 지원단 분들이 더 수고를 많이 하셨다.  매번 달라지는 사람  수도 정확히 딱딱 맞출 수 있는 느티나무, 꽃빛쌤 우리의 모든 짐과 밥 차를 옮겨 주셨던 개똥, 우리의 사진작가이자 기자시민으로서 우리의 상황을(?) 기사로 쓰신 변, 얼굴은 모르지만 인터넷상에서 구간참가자들 관리(?)하고, 불고에게 알려주신 다정님, 욕이란 욕은 혼자 다 먹고, 그래도 우리를 기다리고 믿어주셨던 불고, 우리 수월래단을 이끌어 주시고 모든 것을 총괄 하셨던 단장님. 한번쯤 이런 생각도 한다. 운하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걸었다면 이라는 생각. 아쉽지만 그분들이 알 때 까지 기다려야겠지, 그날이 빨리 오길 바라면서 다시 한번 지원단들이 있기에 우리가 끝까지 할 수 있었단 사실에 감사한다. 그리고 힘들지만 함께였던 강강수월래단들에게도 감사하다.

3. 에피소드 - 걷다가 다친 적이 있다. 어떤 오빠가 장난으로 발을 걸어서 다쳤는데, 그때 아프기도 무지 아팠지만, 상처가 재미있고(?) 신기했다. ㅋㅋ이런 말 하면 이상한가?  울면서도 웃었고 웃으면서도 울었던 묘한 이 상황. ㅋㅋ - 발우공양이 난감해서 처음엔 물티슈를 썼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아니다 싶었고 결국 물티슈를 쓰는 남에게도 뭐라고 한다. 기름이 묻었어도 끝까지 발우공양 후 손수건으로 닦다.  발전한 나를 위해 승리의 브이 ㅋㅋㅋ - 동훈이 오빠가 단식을 했다.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지만 이상하게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잘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저 가만히 묵묵히 오빠가 빨리 밥을 먹길 바랬다. 아마 이때부터 내가 발우공양을 제대로 한 것 같다.  동훈이 오빠, 오빠가 이겼다.^^ - 지원단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찡했다. 슬펐다. 다짐했다. 그 뒤, 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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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게 말할 수 있었다.  “뭐 도와드릴 것 없나요?” - 어쩌다 어쩌다 부산문화재 총 팀장을 맞게 되었다. 기대감, 긴장감, 잘하고 싶은 욕심. 일정표를 열심히 짰다. 100일 순례단이 서울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문화제를 연다고 했다. 디딤돌인 동훈이 오빠와 갔다.  갔다 오고 난 그래도 생각 없이 짠 일정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 나 때문에 괜한 애들 다 죽을 뻔 했다. 문화제 팀장은 사회도 보는 거라고 해서 정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자신 없는 사회를 찍 소리도 않고 맡았다. 무슨 용기지? 지원? 문화제 3일전에 문화제에 가장 중요한 스텝팀이 꾸려졌다. 팀장으로서 제일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에 스텝팀 팀장에게 부담을 줬었나 보다. 동욱 오빠가 배가 아프다가 열까지 났다. 스텝팀은 마지막 날 잠 안 잤다. 아니 못 잤다. 미안해 죽겠다. - 문화제날 완주패를 받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펑펑.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는 질문에 나는 뭐라 말할 수 없었지만, 속으로 이야기 했다. 그러게 다시 또 만날 건데 왜 안 만날 사람처럼 저렇게 울었지?^^;;;

에필로그 에피소드 다 쓰고 카페에 한번 들어가 보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썼을까? 앗 이런! 간단하게 쓰는 거구나.  나 너무 길다. 완전완전 허무. 그리곤 생각했다. 후~이거 어쩌지??? 할 수 없지 뭐 그냥 첨부파일로 내야겠다.^^;; 하하하 학교에선 이런 식으로 후기를 썼는데 여기도 그럴 줄 알고. 그냥 첨부파일로 냅니다.~^^ 길지만 읽어주세요.  핫핫핫~_~! 

<이쁜 성희 48일 긴 여정이 끝나고>아직도 로사의 '일어나세요'를 듣고 잠에서 깰 것 같다.머릿속에선 오늘 아침모임 시간엔 늦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며 되뇌인다. #사람들완주 패를 받을 때도 정말 헤어질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사실은 그다지 아쉽지도 않았다. 집에 와서 보니 허전하다.밉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던 사람들인데 정이 무서운 거다. 순례 중 몸도 힘들었지만 역시나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이었다.당연히 지켜야할 모든 것들이 기가 막히게도 안 지켜지던 그때를 떠올리면 힘들다.  하지만 모든 것이 편한 지금은 미운사람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지원단 느티나무의 목소리가 떨리던 날이 있었다. 우리를 믿고 기다려오시다 지친 거다. 지원단 분들이 우리가 걷고 있을 때 모든 수고를 다해주시다 이젠 한계라고 생각하셨나보다.  우리 모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러워 다시 고개를 못 든다.  지원단과 기본 술래단의 일이 구분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큰 실수였다.  이곳에 와서 큰 대의가 있는 마냥 걷고 나름대로 운하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에는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작은 도움하나 못주고 있었다.완주하기 일주일을 남기고 발에 작은 물집 때문에 못걷게 되어서 지원단 일을 하게 되었다.  목적과 달리 못 걷게 되어 조금 우울했지만 그때도 지금도  생각해보면 이 일주일이 내게 황금의 일주일이였는 듯하다.내가 요리를 한건 아니지만 지원단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걷고 온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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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이 밥을 먹을 때의 느낌이나 차를 타고 가며 걷는 대열을 볼 때의 그 느낌이나 저절로 격려의 말이 나왔고 잘해주고 싶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술래단이 엉망으로 해놓고 떠난 자리를 보고 있자면 화가 머리 끝끝끝까지 치밀었다. 그동안 지원단 분들이 이걸 다 어떻게 참았고 어떻게 해내셨는지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런 게 도가 트였다고 하나.. **_지원단 분들께다시 한 번 느티나무, 꽃빛 , 개똥 , 불고, 단장님 , 변 , 철민 쌤에게 감사드립니다.그 모습 본받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게요 .                                             08.06.03. 수요일 공실올림 #발걸음 지겨울 정도로 걸었지만 저녁 무렵 산책을 나갔다. 진정이 안 되던 마음이 선선한 바람에 가라앉혀졌다.  들판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조금만 더 가면 밥 차가 보일 것 같고 텐트자리가 좋을까 궁금하고 이상했다.  순례 중엔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게 그렇게 싫더니 오늘은 발걸음 하나하나 뗄 때마다 아쉽다.

#강과 나차를 타고 지나다니던 '아무것도 아니었던' 길들이 이젠 나에게 가장 큰 추억이 되었다. 내 속에 이렇게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그 강이 콘크리트와 시멘트에게 갇혀버린다고 생각하니 화도 나고 슬프다.우리에게 정말 필요한건 자연이다. 에어 들어간 신발대신 흙이 필요한 거고 공기청정기 대신 나무가 필요한 거다.하나하나 씩 이렇게 딱딱한 회색으로 덮어가다 나중에 자연이 정말로 죽어버리면 어떻하지 ... 자기들 사는 집에는 상처하나만 나도 난리를 피면서 우리 모두가 기대고 의지하며 살고 있는 자연에는 구멍을 뚫어도 괜찮다는 건가?숨이 막혀 방독면을 쓰고 살날이 멀지않았는지도...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흘렀던 강의 줄기를 몇 십년 살다가는 인간이 바꿀 순 없다.  어떤 바보가 품어주는 부모에게 칼을 댈까 ....

<고솔이 48일 후기>음,,,,,,,,,,,늦게 올리네요 ㅋㅋ 저는 글 솜씨도 없고 하다 보니 좀 짧게 쓰겠어요^^ 공실집에서자고 담날 제천시내에서놀앗어요캔모아에 들어갔는데 믿을수없게뻔뻔해진 내자신을발견;;;;ㅋㅋ역시 노상방뇨를이은내뻔뻔함 ㄷㄷㄷ게다가 빙수그릇발우공양시도까지참찌들엇구나싶어요 크크킄그리구나서 집에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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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엄마한테 안혼날 수가 없지;;;; ㅜㅜ지난48일의후유증인지 방에 보일러를끄고 침낭에들어가서 잤어요,그래도 집이라서그런지 너무더워서 잠이안왔어요반팔에반바지를꺼내입고 잠자리에들었어요역시 밖에서자야잠이잘오는데 ㅠㅠㅠ 너무 푹신하고 포근해서 싫어ㅜㅜ우리가 주택 살고 마당만 있었어도난 텐트에서 잤을 텐데 안타깝네요 ㅠㅠㅠ이때 까지 살면서 이렇게 맘이 편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역시 남의시선 신경 끄고 사는게 제일 좋다는 ㅋㅋㅋ((((뻔뻔해도 살 수 잇다는 걸 깨달 앗다 는,, ㅋㅋㅋ)))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회를볼수있는시선을기르게도와준강강수원래감사합니다강강수원래가 있어 나의 마음을 정리 하는데 있어서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간디생활을내가 흐르는강이되어뭔가를바꿔보겟다는신념을갖고최선을 다해 가슴으로 살아 보겠습니다다음에 또 기회 한번 만들어 봐요 사랑 합니다 모두들

<개똥이 개똥후기>벌써 사흘이 지났다. 사흘 동안 나는 강강수월래를 완전히 벗어난 생활을 하고 있다. 자비로우신(?) 불고께서 일주일 동안의 휴가를 주셔서 게으름뱅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그런다. 발우공양은 생각도 나지 않고 따뜻하고 푹신한 잠자리가 아주 좋다. 그때 그 시절, 글쎄 나는 돌아가고픈 마음이 없다. 개똥이 돌아보기강강수월래를 시작하면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들이 몇 개가 있다. 하나- 되도록 씻지 않는다. 씻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 흉하다고 하거나 냄새난다고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내 몸을 깨끗하게 해 준 물은 개천으로 흘러들어 강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덜 씻는 일을 해 보기로 했다. 절반의 성공. 사흘 째가 가장 고비다 머리가 많이 간지럽고 입안은 묵직하다. 먹기를 긁으면 손톱이 새까매진다. 보기 흉하다. 가끔 느티나무 일을 도와야하는 처지에 있으므로 손은 깨끗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손을 씻는 일은 잦았다.둘 - 개잡부가 되자. 개잡부는 토목 건설 현장에서 아무런 특기가 없어서 온갖 잡일을 하는 사람을 비하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학생일 때 개잡부를 조금 해 본 경험이 있다. 오마이스쿨에서 첫 지원단 회의를 하면서 내 역할이 아마도 개잡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묵묵히 내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1/5의 성공. 개잡부치고 말이 너무 많았고 투덜대는 일도 잦았다. 기본수월래단에게 싫은 소리도 잦았고 힘들 때는 혼자서 궁시렁대기도 했다. 게다가 처음에는 올해 내가 하기로 한 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게 한 불고에게 많이 투덜댔다(지금 내 마음은 불고에게 많이 미안하고 많이 고맙다). 셋 - 술을 줄이자. 혹은 마시지 말자.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첫 회의에서 술을 마시지 말자고 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물론 지원단이 포함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만 설마 설마했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참에 좀 덜 마셔보지 뭐'했다. 하지만 출발을 하고서 본격적으로 내 일을 시작하면서 개잡부들이 왜 술을 많이 마시는지를 알게 됐다. 셋은 완전 실패로 돌아갔다. 강강수월래단 모두가 알고 있을 테지만 나는 48일 중 손가락 수 정도만 빼고 술을 마셨다. 이번 강강수월래에서 가장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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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쏘맥에 입문한 것이고 황금비율을 알려주신 단장님이다. 강강수월래단에 결합하여 그간의 내 역할에 대해 자평을 한다면 나는 80점 정도를 주겠다. 큰 사고를 치지 않았고, 다른 이들을 크게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늘 즐겁고 기쁜 마음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깎는다.  강강수월래단 돌아보기오늘과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이 주인이 된 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된 건 처음이다. 처음이다보니 아무래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작년 말까지 초등 대안학교에서 1,2학년 아이들과 지지고 볶던 나는, 나보다 몸집이 훨씬 큰 친구들과 뒤섞여 노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정말 다 큰 어른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이 친구들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와 이런 고된 일을 하려는 걸까?' 생각했다. 힘든 일 싫어하는 건 애나 어른이나 다 같은데 말이다. 무튼 마음 속으로 나는 청소년들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우리가 출발한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해가 있을 때는 아주 더웠고 해가 없어지면 많이 추웠다. 목계교(충주 초입), 조곡교(수주팔봉 다음), 산호대교(구미) 아래에서 잔 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일교차가 커서인지 새벽엔 이슬도 많았고, 그에 따라 감기를 앓는 친구들도 많았다. 나도 느티나무도 고생했다. 초반에 결합한 제천 간디 3학년 친구들은 배낭을 직접 매고 걸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서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친구들이 한 일 주일 정도만 더 있었으면 투덜거림 이후에 뭔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됐는데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참꽃작은학교에서 나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들이 터졌다. 고된 생활을 무릅쓰고 왔다면 힘들더라도 자기 생활 정도는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지 못한 청소년들의 행동들이 나를 힘들게 했고 참꽃작은 학교에서의 강의 시간에 보여준 수강 태도에 그에 이은 돌아보기 시간에 소감 발표는 제대로 깔린 멍석이었다. 그리고 나서 일 주일 어머니 생신으로 집에 다녀오면서 생각했다. 내 행동이 조금 성급했다고 기다리면 알아서 잘 해낼 것이라고... 왜냐하면 내가 느끼기로는 그 일이 있고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님.5월로 접어들면서 나름대로 생활에 적응하는 것 같았다. 걷는 것은 이골이 났고 발우공양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하고 적은 물로 씻고 빨래하는 방법 등 우리는 점점 훌륭해져 갔지만 상대적인 거라는 거.ㅎㅎㅎ.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날은 더워졌다. 낙동강의 골재를 채취하는 것을 자주 접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단장님께서 전해주신 말씀 속에는 아직도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는 청소년들이 멋있어 보였다. 황토학교에서는 운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하고 그 까닭이 무엇인지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모습이 좋았다. 또한 황토학교에서 마음을 터놓고 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 걸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우리는 늘 웃었던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던 느티나무는 예전보다 더 즐겁게 일을 하셨던 것 같고, 나도 투덜댐이 줄어들었다. 청소년들은 웃으며 자기 일은 물론 지원단 일도 찾아가며 도왔다. 그때 나는 지원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렇게 훌륭한 청소년들의 재주를 우리는 왜 아직 보지 못하고 감춰두고 있게 했을까 하고 말이다. 이제 강강수월래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마지막에 힘든 일이 많았다. 남지 체육공원에서 잠을 자는 중에 비가 와서 몇몇 친구들은 침낭이 젖었고 진성이는 끝내 집에 가야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하남 청년회 사무실에서 자고 출발한 날은 동훈이가 단식을 시작했고 우리는 우리가 결의한 내용을 밤마다 평가하였다. 힘든 시간이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시나브로 커가고 있었다. 부산문화제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서 혹은 꼬박 새면서 애쓴 친구들과 변, 참으로 멋있었다. 부산문화제 때 울까 안 울까 철민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나는 끝까지 웃을 거라고 장담했다. 왜냐하면 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에 갈 것을 생각했기에... 하지만 결과는 슬비가 만들어낸 영상과 동훈, 지원의 사진은 내 장담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게다가 완주패를 받을 때 지원이가 펑펑 우는 바람에 그만...우리는 모두 조금씩 서툴렀다. 단장님도 느티나무도 불고도 변도 철민도 꽃빛도 나도 글고 기획단고 기본수월래단도 그렇지만 서툴렀기에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잘 해냈다면 글쎄 재미는 줄었을거라 생각한다. 시나브로 커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들레 홀씨가 되어 일상으로 돌아간 강강수월래단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후기를 보니 아직 쩔어있던 강강수얼래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이 있는데 얼른 적응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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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리가 쌓은 굵디 굵은 인연의 끈을 이 공간에서라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참 우리가 몸을 부대끼며 힘들어할 때 서울서 혼자 힘들어했을 다정이에게 고맙다. 아주 많이.   

<양갱이 에프터>강강 수월래를 처음시작했을때에 나의모습은.. 무관심이었다 ..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무관심한 내모습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위에 나가는 친구들의 모습.. 나한테는 그저 오버.. 한다라는생각..뿐이였다.. 어떻게 되든지 뭐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있었고 운하에 대한 나의 입장도 그러하였었다,.,그러다가 학교너머를 통해 강강수월래를 알게되었다..48일이라는 긴시간동안집을떠나 강을따라걷는다는것...평상시에 여행을 좋아하던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왔고친구도사귀고 운하에대해 무관심했던 강에대해 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하게되었다...걷기시작한 처음일주일은 강을 볼수가 없었다.. 태양은뜨겁고 밤엔 추웠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었다..물이 더러워서 그런지 강은 그저 흐른다는 느낌만을 내게 주었었다.첫주가 지나고 두번째주로 접어들면서우리의 생활은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런바로 아침일찍출발해 햇빛이 따가운 2시부터 4시까지 이동하지 않는다는것.그래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적응할수 있었다.. 운하에대해 우리의 강에 대해서 강의도 듣고 공부도 하고..우리의 먹는물의 대부분은 강에서 나오고 운하가 그런강을 죽이는 것이란 것또한 알게되었다..그래서 그런지 내가 느끼는 운하도 표현할수 있게되었다..한강 하류를 벗어나면서.. 강도 점점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서울에서 처음 출발할때 모습이 아닌.. 모든것과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강주변엔 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있었다. 힘들게 걷다가 눈을 돌리면 가끔씩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 강의 모습을 볼수가있었다.. 반짝거리는 햇살을 받으며 흘러가는 강위로 날아가는 새들..강이 진짜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강에서 물놀이도 해보고 강가에서 잠도자보고 두발로 강을 건너보기도하고..여러가지 방법으로 강을 느꼈다..강옆에 펼쳐저 있는 모래사장에서 걸으면 진짜 기분이 좋았다..강옆에서 잘때는 때론강의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다. 혼자 텐트 밖으로나와 강을보고있으면 달빛비추는강이 노래를 불렀다..풀벌레들도 개구리들도 함께..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아직도 떠올리기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강의아름다움에 넋을 잃으면서...'강에서 놀며 즐거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슬프기도했다..강이 항상 깨끗한 모습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였기에.. 때론 정체모를 거품들이 떠있고쓰레기에 악취가 나기도 했다..더이상 더러워질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들도..나 혹은 니가 쓴 샴푸.세제,비누 혹은 버린 쓰레기에 강은 더렵혀지고 말았다.. 강에게 미안했다..강은 화도 나지 않는지 그저 깨끗해지려 조용히 흐르고만 있었다...강은 언제나 우리에게 베풀고 있는데.. 우리는 이제 강을 흐르지도 못하게 하려 한다운하가 생기면.. 내다음세대 친구들이 보게 될건 무엇일까? 아름다운 강의 모습일까? 아니면그저 시멘트에 둘러쌓인체 악취나는 강의 모습일까..? 무엇이 더 중요한걸까?자연은 우리가 살아갈동안 잠깐 빌려쓰는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있는모습아니면 더 깨끗한 모습으로남겨둬야지 돈을 벌겠다고 마구 헤치는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강이죽으면 물고기와 새만 죽게될까?아무리 외면해도 결국엔 인간도 함께죽게될것이다.. 무관심하고 못느끼고 있었어도 강은 우리의 삶과 같은 존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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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사는 세상에 대해 나는 너무 무관심 했는지도 모르겠다....이기적이였던 나의모습을 강이 깨닳게 해 주었다..있을지도 모르는 날 닮은 사람들도몇몇어른들도.. 나자신에게서 눈을 돌려 조금만 더 돌아보면.. 알수있을텐데..느낄수 있을텐데..강을 돌아 보면서... 내 자신도 돌아 보게 되었던거 같다.. 관심을 기울이는듯 하면서도 여전히 내생각만 하는다른 사람이 나와 다를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인 내자신도 아주 조금은 바뀐건지도 모르겠다..짧을 지도 모르는 48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강에게 고맙다..... 와아~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뭔가 많네요;; 이렇게 써도 되는건가?이건 그냥 강에 대한 느낌이였구요.. 우리생활에 대한건 아직 쓰지 못했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나중에 다시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솔비 48일 그 후...>48일이 그렇게 짧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처음 시작할때 굉장히 오래걸릴것이라는 생각에그냥 학교생활이나 할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었다.4월 14일 강강수월래가 시작하고 ..하루이틀간은 시간이 참 길게 흘렀던 것 같다.어색한 사람들도 있었고 강이라는게 나에겐 아직 생소했기에..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갔고,눈길도 두지 않았던 강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했고,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게되었다.또 운하에 대해서도.. 운하가 건설되면 왜 안되는지, 운하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되었다.강강수월래는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주었고,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운하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하고, 운하가 건설될 강도보고.아픈강도 보고 깨끗한 강도 보고, 강에 사는 생물도 보고,난생처음 발우공양이라는 것도 해보고. 48일이라는 짧다면 짧겠지만, 긴 시간동안도보를 해보게도 해주고.추운 곳에서 야영도 하게 해주고, 비오는날 야영해서 텐트에 물이 들어왔는데 그냥 자기도 해보고... 이 모든 것들이 슬슬 그리워지기 시작한다.강강수월래가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너무나 익숙해졌던 생활들을 버리고,어떻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괜한 그리움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집에와서 침대에서 자려니아직 치우지 않은 침낭에 자꾸 눈길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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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나니 발우공양해야된다는 생각에 밥그릇에 물을 부어버리고...학교갈 짐을 싸려니침낭과 두꺼운 양말들을 나도 모르게 넣게되고... 아직, 강강수월래에서 했던 모든 생활들이 몸에 배여있다.시간이 지나면 차차 없어지겠지...다들 너무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요 ♥

<따슬이 하하핫>왠지 많이 늦은것같은 느낌;;;ㅋ48일동안 걸었다는게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ㅋ내가 적응을 잘하는편이라 그런지 집에오니 편해지고 원래부터 집에서만 있었던것마냥 폐인생활이다.ㅋㅋ집에 오니 이것저것이 못마땅하게 느껴진다.원래 수압이약했던 우리집인데 공사를해서 수압이 세졌다. 가족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난 가족들이 물을 펑펑쓸까봐 걱정이다.먹을게 너무많아서 음식이 남는것도 못마땅하다.저녁엔 아빠가 티비틀어놓고 자는것도 못마땅하다.길가다가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들도 못마땅하고,동생의 지멋대로 행동도 못마땅하고,세제를 써서 설겆이하는것도 못마땅하다.내 마음이 친환경적으로 변했다ㅋㅋㅋ 어젠 아빠 후배(?)가 제주도에 놀러왔다.나를 신문에서 봤다고 했다.그말을듣고 '와!와! 나이제 유명해진건가?'하고 혼자 생각했다.몇칠전엔 아빠친구가 나 수고했다고 정말 맛있는한라봉을 보내주셨다.내가 아빠한테 아빠가 아빠 친구들한테 자랑했냐고 물었더니 자랑했다고 했다.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된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48일동안 걸으면서 배운것도 많고 ,내가 어떤사람인지 조금이나마 알것같고 ,좀더 잘할수있었는데 라는 후회도 들고,친구한테 화가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생긴것같고, 이유있는 반항심도 많이 생기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됬고, 평소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고마움도 생겼다.무엇보다 가길 잘했다고 생각들었던건.다양한 친구들을 만난것, 내가 우물안에 개구리였단걸 알게 되었다.ㅋㅋㅋ 이렇게 쓰는거 맞나???ㅋ아무렇게나 생각나는거 써봤어요.ㅋㅋㅋ14일날 뵈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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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펭귄의 우리가 그려왔던 48일>우리가 그려왔던 48일 역시 세월은 빠른가 보다. 서먹서먹했던 그 때가 어색해질 정도로 나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은 어느 덧 각자의 집으로 와 있었다.  48일간의 여정은 강강수월래단 전체를 바꿔 놓았다. 생전 처음으로 강을, 자연을 느껴봤고, 그것들이 아파 하므로써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일처럼 아파하기도 하고, 강과 자연의 본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48일간 걷고, 자연을 알아갔다. 자연을 느낀다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느끼고, 친숙해질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만 들 뿐 도통 답이 나오질 않았다. 산을 봐도 강을 봐도 ‘이 곳에 운하가 생기겠지, 그럼 생태계가 파괴되고, 가뜩이나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인데 우리가 먹을 물은 부족하지 않을까? 샤워는? 머리는 어떻게 감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말 한 순간의 느낌으로 나는 자연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지켜주고 싶은 그런 자연을 봤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애들이 멈춰 서서 감탄하고 사진 찍고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우리가 가고나면 그 자리 그대로 있을 그 것. 하지만 운하가 만들어지면 다신 못 볼 그 것. 나는 그게 제일 슬펐다. 몇 년 후 이 곳에 왔을 때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을지, 우리가 지도에 표기했던 그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을지 한편으로 걱정을 했다. 우리의 잘못을 후회를 우리는 너무 늦게 알았다. 이 여정이 다 끝나갈 무렵 백동훈 디딤돌과 단자님께서 단식을 선언하시고 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깨달았다. 강을 지키러 온 사람들이 있는 쓰레기 없는 쓰레기를 달고 다니며, 분리수거도 안 되고, 집에서도 안쓰던 물티슈까지 썼다. 그 결과 대표로 2분이 책임을 지셨다. 우리는 그 때서야 비로소 우리의 잘못을 깨달았고, 고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실천을 했다. 마지막에 깨달은 우리지만 그 때라도 깨달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쯤 더더욱 후회를 하고 있었으며 모두에게 찜찜하고 순례를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그런 순례가 됐을 것이다.

  우다다 학생들로 인하여 강강수월래는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걷는 것과 우리의 잘못을 깨닫는 것에 치중 되 있는 동안 우다다 학교 학생들은 우리에게 시간을 쏟았다. 문화제를 할 장소, 전시, 홍보 등. 거의 모든 것을 해주었다. 무슨 일을 하든 힘들어하지 않고 기쁘게 모든 것들을 자기 일처럼 생각 하는 것 같다. 우다다가 같이 걷는 동안 우리는 우다다에게 한수 더 배웠다. 남일 같이 생각하던 지원단 일도 같이 하고, 분리수거, 뒷정리 등 우다다로 인하여 우리는 그 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해줬던 부산 문화제. 대구문화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문화제. 강강수월래라는 이름으로는 마지막인 것이 여서 그런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일정도, 노래도, 섭외도 홍보도 밤을 지새우면서까지 모두들 최대한으로 준비했다. 동훈오빠와 슬비언니의 사진과 영상, 48일의 사건 사고들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알았다. 얼마나 행복하고 좋았는지. 그리고 아쉬웠는지. 괜스레 눈물이 나왔다. 우리가 벌써 모든 일정을 끝내고 문화제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다니. 우리들이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너무 아쉬웠다. 가족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정이 너무 깊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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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수월래로써는 마지막인 완주패 시상. 우리의 이름이 호명 될 때마다 단장님은 우리에게 짧은 글을 선물해주셨다. 가슴전체를 울렸던 말. 그리고 단장님과의 포옹. 놓기 싫었다. 영영 놓기 싫었다. 정말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했다. 하지만 시간은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기에 놓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한강이 보였다.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한강. 너무 짠했다. 흘러가고 싶은데로 흘러가는 물이 너무 행복해보였지만 나는 짠했다. 애들 얼굴이 하나하나씩 생각나면서 너무 쓸쓸했다. 언제 끝날까, 언제쯤 서울로 갈 수 있을 까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너무 싫었다. 지금 내가 왜 서울에 와 있는지 모르겠고 내일 아니 앞으로도 쭈욱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헤어지 듯 다시 만나듯 물도 이대로 이 물이 계속 흘러야 한다. 운하 따위에 방해받지 않고, 그대로 쭈욱 흘러가야 한다. 우리의 걸음이 헛되지 않게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계속 흘러가야 한다. 그래서 이 물도 우리가 갔던 영강, 낙동강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 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누가 소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물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곳으로 흐르게 그렇게 흘러야 한다.  - 이하 펭귄님의 글이 였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는 48일 소감문 -나쵸>그동안 못해본거 실컷하고 열심히 쉬느라 카페도 안들어왔었네요.;;ㅋ처음엔 너무 가벼운생각으로 집에서 할것도 없고.. 변함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일주일 정도만 할라고 했는데..원래 알던 친구들이 48일을 다 간다고 해서 자존심(?ㅋㅋ)같은것이 신청하게 했네요처음 일주일정도는 그냥 구간할걸 하고 땅을치고 후회하다가, 가면 갈수록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이제 집에가기 싫어지고 ㅋㅋㅋ48일동안 초큼 마음의 성장(?)이 된거같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집에 왔네요.전 주저리주저리 못하니까 끝낼게요.모두 감사해요.

<유석이의 쩝,,,늦은 48일(?????)소감문>후힛...48일동안 다 걷진 못했어요...마음은 항상 강강수월래단에 있었습니다..여러소식을 바로바로 들으면서,지금은 어디쯤이다..정신이 안 돌아와서,,아쉽네요,끝나서.,.모두 저를 잊지말아주시길..절반정도를 걸으면서, '아,이게 강이구나.진정한 강이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왜 운하를 할까요??도대체왜? 그렇게 반대를 하고 자연도 파괴,파손되는데??왜 해요?도대체왜?3주가량 집과 학교에 있으면서 그생각이 들더라고요.그런데 저는 강강수월래단에서 많은걸 얻었습니다.친구들,강,그리고 나 자신,장래희망등등...강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많은걸 얻을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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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 듣는순간 '아,이건은 내가 꼭 들어가야된다.들어가면 많은도움이 될거다'라는생각이 확 오더라고요.그래서 갔더니 친구들이 많은걸 가르쳐주며,얻었습니다..완주패를 못 받아서 지금도 씁슬합니다..불고!!!!!완주패를 좀 주세요!!찾지를 못하고!!찾는대로 주세요!!하여튼 지원단과 친구들!고맙습니다..저 잊지마세요!!저에게 전화하고싶으면 0226457345(주말에만),0436533049!다음 주 토요일에 봐요.

<빽똥의 생명과 함께한 48일>조금 많이 늦었죠?^ ^ 정말 죄송합니다.^ ^ 저는 오늘부터 다시 제천간디학교 학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도 저의 원래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글쓰면서 우리 수월래단 생각 정말 많이 났고, 많이 보고싶어요^ ^모두 건강히 잘 지내세요^ ^

  생명과 함께 했던 48일.

-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47박 48일간의 순례, 그리고 나의 이야기 -

지금 집에서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믿겨지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지원단장님의 호각소리에 다시 짐을 싸고 걸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순례가 끝났다. 47박 48일. 그 간의 기억은 모두 다 추억으로 변해 버린 채.......‘시작’ 서로 다른 친구들이 모였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도 신나게 수다도 떠는 모습. 아직은 어색하지만 48일을 함께 해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인지 다들 인사를 나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왜 다르냐는 식으로 욕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각자의 강한 개성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던 친구도 있다. 이런 멤버로 어떻게 부산까지 갈까. 더군다나 디딤돌인 만큼 서로의 연결다리, 또 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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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연결다리 역할을 잘 해줘야 할 텐데. 친구들을 만난 다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힘들겠구나’강을 느끼고 운하에 대해 알기 위해 모인 우리. 그 속에서 난 나만의 작은 주제를 정했다. ‘평화’강을 보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생각하고 있던 ‘평화’는 어떠한 것이었는지, 또 나뿐만 아닌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조금은 복잡한 머리와 마음으로 순례를 시작했다. 과연 강의 노래를 정말 들을 수 있을까? 강이 내게 말을 걸어올까? 강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지 궁금했다.순례를 시작하면서 처음 본 강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내 옆으로 흐르는 한강이었다. 한강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늘 보아왔던 것처럼... 한강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어항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자유롭게 내가 갈 길 나 스스로 찾아 흐르고 싶다고 내게 계속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만난 강인데 인간의 편리에 의해 손이 많이 가있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만날 강의 모습도 인간의 손이 많이 닿았을까 걱정되었고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걷는다는 것, 그리고 작은 것의 아름다움. 48일 동안 두 발로 이 땅을 걷는다. 현재 우리의 일상에서 모든 이동수단은 자동차, 지하철, 버스, 비행기처럼 편리하고 빠른 것만 추구한다. 그 만큼 두 발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걷는 것’은 정말 귀찮고 힘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빠름과 편리함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두 발로 걸으며 느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기로 했다.순례 초반에는 걷는 거리가 상당히 길었다. 하루에 평균 15km를 걷는 순례단 에게 22km는 많은 거리였다. 그 때는 그냥 힘들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순례를 하면 할수록 걷는 게 즐거워졌다. 걷는다는 것만이 아닌 걸음으로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나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자동차 창문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풀꽃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작은 개미들이 걸어가는 모습, 작은 개구리와 뱀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까지. 작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나의 마음을 울리게 하였다. 나도 저러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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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이 세상에는 필요 없는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걸음으로 인해 깨닫게 되었다.이렇게 ‘걷는 것’은 나에게 작지만 중요한 생명의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소통, 그리고 하나’서로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가 되기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가 되었든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텐트 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한 명씩 한 명씩 텐트를 같이 치기 시작하였고 지원단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부터는 밥 차에 서로 먼저 못 도와줘서 안달이었다.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주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강과 함께 걸으며 강의 썩은 모습을 보고 악취 때문에 코를 막으며 함께 아파보기도 하고 땡볕 속에서 걸으며 나눠먹는 물 한잔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준 것 같다.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강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흐르지 못해 피부가 거멓게 변해버리고 냄새가 나는 썩은 강의 모습도 보았고 정말 맑고 깨끗한, 떠나고 싶지 않은 모습을 한 강도 보았다.두 군데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아마 인간의 손이 닿은 곳과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항상 ‘아무것도 모른다’ 는 듯 강에게 나쁜 짓을 하지만 강은 그 모든 것 또한 자신이 혼자서 안고 가고 있었다. 여울과 식물들로 정화시켜서 바다로 돌려보낼 때에는 보다 깨끗한 물이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조금 답답한 면도 있다. 당한만큼 복수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화하지 말고 더러운 물 그대로 흘려보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아마 강은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그런 강을 보며 나는 매우 부끄러웠다. 나는 남에게 보다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모든 상처를 끌어안았던 사람이었는가. 강 앞에서 나는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짐승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강이 이렇게 썩어있는 모습도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고 그만큼 실감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제천간디학교에 다니면서 고쳤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무심코 흘려보낸 양심이 있었다. 내가 한 행동이 저렇게 냄새나고 더러운 지금의 강을 만들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눈물 흘리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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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중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종교인 100일 순례단이 순례를 마친다고 한다. 종교인 쪽에서는 같은 뜻으로 걷고 있는 청소년인 우리가 와주어서 우리가 보고 느낀 것들을 발언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24일, 강강수월래단 대표로 내가 가게 되었고, 앞으로 다가올 부산문화제의 기획팀장인 지원이도 함께 가게 되었다.서울에 도착해 종교인 순례단 마무리 행사를 하는 장소로 갔다. 순례단의 규모는 굉장했다. 서로 다른 옷을 입은 수녀님, 스님, 시민들은 ‘생명의 강을 모시다.’ 라는 순례단 몸 자보와 함께 하나의 주황물결로 변해있었고, 지원이와 나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라는 우리의 파란 몸 자보를 입고 그 안에 함께했다. 사람들은 주황 물결 속에 우리들의 파란 몸 자보를 보았는지 “혹시 강강수월래단?” 하시면서 말을 걸어오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를 지켜봐주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고 우리의 블로그를 운영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뵙기도 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 ‘지금 어디를 걷고 있는 중이냐’, ‘힘들진 않냐’ 하시면서 많이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고마웠고 힘내라는 말 한 마니 한 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그 속에서 내 가슴에 와 닿는,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신 말이 있었다. “너희가 희망이다. 고맙다”103일간 걸어오신 순례단의 마무리 행사여서 매우 엄숙하고 진지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성명서 낭독, 순례단 결의문 낭독 등 진지할 때도 있었지만 나머지 순서들은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그러한 시간들이었다. 완주하신 순례단원들에게 완주 패 대신 그들이 순례하면서 지은 시들을 엮어 만든 시집을 드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강을 모신다는 마음 하나로 103일을 함께 걸어오셨다니....... 정말 대단했다. 이후 이어지는 코너에서는 참가자들이 나와 운하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도 하고, 힘내라는 노래도 불러주며 지금까지 수고하신 순례단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 주기도 했다.......솔직히 이 행사를 보기 전까지는 우리가 정말 대단한 줄 알았다. 그렇지만 어른들이 이렇게 먼저 몸으로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며 굉장한 포스를 느꼈고 우리가 매우 초라해졌다. 아직까지도 물티슈를 사용하고, 발우공양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생각하니 나는 이 상태로 순례가 끝나도 순례를 제대로 마친 것 같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동훈, 혜지, 성희, 지원, 솔비, 둥실, 예진, 명주, 슬비, 노디, 예솔, 슬한, 하은, 로사, 나쵸, 진성, 산하, 양갱, 다희, 민강, 종현, 용훈은 강강수월래의 소중한 일원이고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우리를 보는 모습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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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는 우리에 대한 믿음과 우리가 곧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본 기본수월래단의 모습은 정말 엉망이었다. 책임감 없는 행동, 잘 모를 수 있겠지만 가끔씩 나오는 자연을 다치게 하는 행동에 여러 번 말도 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많이 실망했다. ‘이게 우리의 미래란 말인가....... 어른들이 말하는 ‘희망’이란 게 이런 모습인가.......’황토학교에서 순례단 다 함께 우리 내에서의 무책임한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잘 하자는 의미로 결의도 했다. 하지만 부산문화제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모습은 함께 결의하기 전 그대로였다. 하남 청년회의소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어머니에게 먼저 상의를 했다. 어머니는 언제부터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 보았고, 황토학교에 있을 때부터 음식을 조금씩 줄였다고 말씀드렸다. 이 방법 밖에는 없냐는 질문에 나의 의지와 우리순례단의 모습을 되돌아 보기위해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 효소를 먹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어머니는 나의 단식을 지켜보셨다. 나는 ‘단식’과 ‘도보 중 묵언’을 택하게 되었다. 걸으면서 하는 단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알고 있었고 나의 어머니인 느티나무가 보는 앞에서 하는 단식이 엄청난 불효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너무나 극단적인 방법인 것도 알고 있었다.‘아직 어린 애가 무슨 단식이냐’, ‘단식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면 너의 단식이 무슨 소용이냐’ ‘이렇게 단식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라는 나를 생각해 주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나를 위한 말이지만 이러한 말들로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고 뒤에서 많이 울며 지내던 나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우리가 한 일에 떳떳하기 위해, 자신이 해온 일을 거짓으로 보여주지 않으며 자신이 자신에게 떳떳해 지기 위해 모든 험한 말들을 다 들을 수 있는 ‘강철’같은 마음과 각오를 하고 단식에 들어갔다. 이 단식도 내가 우리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단식 기간은 정해놓지 않았다.

“오늘은 24km, 내일은 훨씬 더 적게 걷는다는데 오늘까지만 밥 먹고 내일부터 할까?”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이미 선언한 이상 그럴 수 없었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15km이상을 걸어온 친구들에게는 황금 같은 점심시간이었겠지만 나에겐 지옥 같은 시간들이었다. 아침도 안 먹고 이렇게 걸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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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옆에 있던 공을 가지고 뻥뻥 차며 고기냄새를 지우기도 했고 느티나무가 준 효소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가방을 머리에 두고 얼굴엔 모자를 덮어씌운 뒤 잠을 청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귀로 다 들려오는 애들의 “쩝~쩝” 고기가 입으로 달려가는 소리. 내가 단식하는 걸 알면서 저렇게 먹는건지... 정말 맛있게 먹더라. 나는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단식을 선언하고 하루가 지났다. 여러분께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힘내라는 말을 해주셨다. 물론 나에게 힘내라는 말이 정말 힘이 되었긴 하지만 내가 더 듣고 싶었던 말은, 아니 더 보고 싶었던 모습은 나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는 모습이 아닌 말없이 조금씩 변해가는 우리 수월래단의 모습이었다. 첫날은 변한 것이 없었다.조금씩 괴로워져 갔다. 하지만 절대 후회는 안했다. 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한 일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여주긴 죽어도 싫었기 때문이다.

단식 시작한지 이틀째 되는 날,지원단장님도 지지단식을 선언하셨다. 그리고 7명의 친구들이 나와 함께 단식은 조금 힘들겠고 ‘도보 중 묵언’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분위기는 숙연해 졌고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밥을 먹은 뒤 물티슈를 사용하던 친구들은 조금씩 사용을 줄이기 시작했다.지원단장님께서 어떠한 생각으로 지지단식에 들어가셨는지는 모르겠다. 나의 단식을 멈추게 하려고일까, 아니면 정말 지지하시는 마음에서일까. 아무튼 감사하다. 또 그렇게 함께 해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친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혹시 말로만 저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주 잠깐의 의심도 있었지만 이런 생각은 저 친구들의 용기 있는 마음을 찢어버리는 것과 같고 “어느 누구든 진심이 담겨있다면 믿는다!”는 나의 철학과는 다르기 때문에 저 친구들이 조금 더 묵언을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었다.

그리고 나를 지지해주시는 지원단장님의 단식. 나의 단식을 멈추게 하려고일까, 이렇게 함께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마음보단 못난 제자 두어서 고생하시는 모습이 죽고 싶을 만큼 죄송했고 이거 빨리 단식을 풀어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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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같은 디딤돌인 슬비누나가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말을 돌려서 얘기했지만 어쨌든 내 단식사건에 대해서 빨리 풀라는 이야기였다. 내용은 자연스럽게 단식 이야기로 갔고 내일부터 모두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제 그들의 행동이 많이 달라져 있기도 하였다. 나도 그들의 마음이 거짓됨이 아님을 느꼈기에 단식을 풀었다. 단장님께서도 단식을 풀었다. 그런데 진성이가 아무도 모르게 단식을 하고 있었다. 짜식! 많이 고마웠다. 진성이의 단식은 지원단장님께서 읽으시는 글을 듣고 처음으로 가슴깊이 울었다고 한다. 진성이의 단식도 곧 끝났다. 단식을 마친 바로 다음 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아침에 죽을 먹고 배가 많이 고픈 상황. 보식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마음대로 집어먹지도 못한다고 한다. 출발할 때부터 몸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비옷이 비를 먹고 있었다. 그것도 신나게. 몸의 체온은 점점 내려가는 것만 같았고 입술은 파래지고 온몸은 전화 온 휴대폰처럼 ‘덜 덜’ 떨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점심도 김밥과 빵으로 때웠다. 원래 단식을 마치고 나서 바로 밥이나 밀가루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배는 고파죽겠고 눈앞에 밥과 빵이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결국 맛있게 먹고 다시 오들오들 떨며 출발했다. 내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이 빗방울들은 강에도 떨어진다. 나에게 떨어진 이 빗방울은 흘러 흘러 강으로 간다. 내 피부에 닿는 작은 물방울 하나지만, 이 작은 물방울이 모여모여 강을 이룬다. 나를 거쳐 나오는 물도 결국 다 강으로 가게 된다. 내가 더럽혀서 버린 물은 더럽혀진 모습으로 나에게 돌아오고 내가 깨끗하게 버린 물은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강과 나, 강과 우리는 곧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나의 단식이 여러 개의 빗방울의 하나처럼 모이고 모여서 큰 희망이 되겠지? 숙소에 도착하고 다들 젖은 몸을 말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나는 정말 나쁜 놈이다. 내 목숨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협박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말은 단식을 한 이유가 내 목숨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말도 된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을 약속하긴 했지만 이렇게 바뀌는 모습이 우리 스스로 ‘누군가의 영향’이 가해지지 않고 바뀌었더라면 조금 더 멋진, 떳떳한 순례단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운 마음도 있다. 디딤돌이면서 그렇게 이끌어 내지 못한 나의 능력과 태도에 한이 맺힌다. 순례가 끝난 지금 나는 모두 더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좀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면서.나 또한 친구들이 보고 싶고 많이 그립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빗물이 옷 속에 스며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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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젖었던 것처럼 이미 우리는 하나가 되어있다.

‘인간, 자연, 그리고 강강수월래’ 이 순례는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사람이 함께 사는 법,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눈과 귀, 그리고 마음, 또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는 우리 강에 대한 추억까지도.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아니 어쩌면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단 조금 더 ‘강 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한 우리들에게 강이 준 선물은 아닐까?강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로서, 강이 없으면 지금 이 자리에 살고 있지 못할 우리로서 강에게 한 번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지금, 행복하니?” “지금, 네 마음이 평화롭니?” 강은 언제나 흐르고 있다. 앞으로도 흐르고 싶겠지! 제 살을 썩이고 싶지는 않겠지.......

이번 여행에서 인간과 자연,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따로 살아왔다. 함께 살자며 내밀던 손을 매번 뿌리친 것도 인간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행동해 왔던 것도 인간이었다. 그렇지만 자연은 그러한 인간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페놀을 방출했건, 쓰레기를 마구 버렸건, 모래를 퍼갔건, 이제는 운하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이럴 때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던 자연이다. 자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새, 제비꽃, 물, 바람 모두가 주인이다. 자연이라는 큰 공동체에서 서로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태양에너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3학년 논문을 ‘지속가능에너지 태양광에 대한연구’에 대해 썼고 이번에는 태양열조리기를 직접 만들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태양열 조리기를 실생활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순례를 하기 전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내가 만든 태양열 조리기로 친구들과 먹을 달걀을 삶아보는 것이었다. 날씨가 좋은 어느 날, 태양열 조리기를 설치했고 달걀을 넣었다. 달걀이 익었다. 태양에너지만으로도 음식이 조리된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기뻤고, 친구들과 나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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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기뻤다. 하남에서는 밥도 해 먹어봤다. 아직 물 조절이 잘 안되어 죽이 되었지만, 굴뚝에서 매연도 안 나오고, 전기도 안 쓰고 요리가 된다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봐! 우리가 노력하면 되잖아! 아프게 안 할 수 있잖아!” 저 빛나는 태양이, 세상 곳곳에 들어가 앉는 태양 빛이 아까웠다.

평화로운 자연!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는 마음,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살리는 모습,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모습,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받아들이는 마음. 내가 생각하는 평화는, 나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 어떠한 행복이든 좋다.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아주 거대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평화를 베풀어 주는 사람에게 작은 것이어도 감사해 할 것이다. 앞으로 인간과 자연,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살고 싶다. 나의 몸이 부서지더라도 모두의 행복, 모두의 평화를 위해. 48일 동안 강과 함께 걸었다. 강의 이야기를 우리의 소리로 노래하고 싶다고 그렇게 걸었다. 걸으면서 생각한 것들, 생명, 평화, 공동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시간들!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안겨준 강아.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48일 동안 함께 걸으며 생각하고 고민한 내 친구들, 우리를 위해 몸으로 마음으로 지원해 주신 지원단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나의 마음을 나의 눈을 뜨이게 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꽃빛의 돌아보기>오늘은 비가온다. 집에서 비가 오니까 참 따뜻하네...갑자기 내리쏟는 소나기를 피할길 없어 손으로 앞만 가리고 뛰었는데 그닥 춥지도 않네...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비를 맞으며 걷고, 비를 맞으며 응원하는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들이 막 보고싶다.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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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홀씨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꽃빛.엥.. 얼굴이 까무잡잡하다. 실은 살면서 이렇게 많이 그을리긴 처음이다. 가족들이 뜨악 놀란다.히히  집에오자마자 난 다시 짐을 꾸려 친구와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단촐한 갖춤 가운데 언제 배가 고플지 모르니까 코펠과 버너는 챙기자는 나에게 친구는 물었다.한달동안 길에서 밥먹었는데 지겹지도 않아?맞아 우리는 길위에서 밥을 먹고 길위에서 잠을 잤지...실은 난 그 생활이 좀 그립다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일상은 너무 할일이 많아.강강수월래에서는 세끼 밥때만 잘지키고 침낭 하나 누일 자리면 걱정할일이 없었는데.. 인생공부였는데. 꽃빛에게 강강수월래는..강강수월래를 떠나기전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나에게 다가온 기회들을 잡을 수 없는 힘든 마음이었다. 몸은 마음따라 힘겨워했고 하루하루 일이 너무 많았다.내 정신이 한군데 고여있다는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했다.어떻게 흘려보내야할지 난 갈팡질팡이었다.어디론가 흘러가야할것 같은데 길을 잃었다. 하여 나는 복잡한 상태였다. 고된 육체적 노동이 가끔은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난 강강수월래에 결합하게 되었고 강강수월래는 나에게 중요한 공부가 되었다. 나는 바쁜 일상을 사느라 잠시 놓치고, 어쩌면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 보았다. 조금 느리게 가기, 한발짝 떨어져서 걷기, 뒤서 가기, 걸어온길 한참 뒤돌아보기, 진정으로 고요해지기 알고자해서, 찾고자해서 구한것은 아니었다. 나의 하루 일은 지구의 무게를 가진 눈꺼풀 뜨기, 세끼 밥시간 약속 지키기, 밥지어 친구들 기다리기, 침낭 누이기였다 반복되는 일상 아닌 일상에서, 고된 하루하루속에서 내 마음은 차츰 고요해져갔다.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친구들, 착하고 예쁜마음을 가진 사람들,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어 보여주는 자연그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고 감동이 되어 내 마음을 원래 자리로 흐르게 하였다. 한줄기 구멍이 트였다. 내 마음이 그 구멍을 따라 시원스레 흘러갔다.므흣한 미소가 되었다.  부정을 모르는 우주의 법칙.강강수월래는 다녀온 지금 꽃빛은 가벼워졌다. 많이 비우고 살아야지. 조금 느려도 거스르지않고 잘흘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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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결합한 꽃빛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 강강수월래친구들 모두 많이 보고싶습니다.강강수월래에게 약속할께요 좀 느려도 자연에게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속에서 예쁜 빛깔을 가진 착한 친구 꽃빛이 되겠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특히 느티나무... 매번 홀로 새벽을 시작하게 하여 정말 죄송해요. 떠날때에도 아침 잠이 염려되었는데 많이 부끄러워요.인연닿으면 느티에게 따뜻한 밥지어 올리고 싶습니다^^ 

<노디-48일간의 힘>48일간의 힘.“왜 전화했어?” “보고 싶어서”. 선자가 엄마, 후자가 나.48일 전이라면 상상 못할 말을 오늘 엄마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겉으로도 티가 나는 진 모르겠지만 난 애교가 없다. 특히, 엄마, 아빠에게는.어렸을 때부터 엄마말로는 말을 잘 듣는다고 했는데 잘 들어도 너무 잘 들었나보다.아예 입문을 닫아버렸으니까.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만만한 동생을 꼬셔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게 하고, 눈치 보면서 먼저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묻히고 만다.점점 커오면서 엄마와의 대화도 많아졌고 하고 싶은 말도 잘하는 편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힘들었다. 늘 치우라는 말을 달고 사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조용히 있고 싶을 때 끝없는 말과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강강수월래 식구들과 마지막 일요일을 지내는 도보날에 낙동강 나루터 지킴이 장윤정씨를 만났다. 50살이 되어서야 이곳에 내려와 행복을 깨달았다는 그 말에 엄마가 생각나 우울해졌다.50살이 되어서도 11살짜리 꼬마를 키워야하고 키만 컸지 하는 짓은 아직도 초등학생인 식충이 3명과 싸워야한다. 엄마에게 해주는 거라곤 짜증과 요구 뿐인데 50살에 진입한 엄마는 언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만을 위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몇일 간 집에 있으며 느낀 것은 엄마가 집안일에 지쳐버렸다는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아침에 쌓여있던 설거지는 저녁까지 그대로다. 설거지를 하면서 '엄마가 가출하다!'라는 제목의 소설을 머릿속으로 써내려갔다. 엄마가 집에 있건 없건 누군가에게 위임을 하는 것이다. 아빠라고 예외는 없다. 엄마가 그러했듯 아빠도 일을 마친 후 돌아와 쌓인 설거지를 해야 한다. 빨래와 기주 학교 보내기와 숙제 확인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설거지엔 예외 없다, 아빠에겐 더 더욱.설거지를 마치고 안방에 들어가 소설을 수필화 시키려고 했으나 아빠는 말없이 불만 가득한 얼굴이다. 아빠는 자신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48일 전의 나 역시 그러했으니 아빠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어른에다가 아빠인데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 비겁해 보였다. 48일의 힘이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힘,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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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의 모습에 철 들었다며 웃었지만 그것은 실행할 수 없다고 했다. 가족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 이해해야 한다고 했더니 엄마는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48일의 힘이 언제까지 작용할지 의문이지만 사람 관계, 가족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라는 것은 확실하다. 아빠와 오빠 그리고 동생에게도 48일간의 힘이 전해지길 바란다. 전해지지 않는다면 내년에 나 대신 아빠와 오빠, 동생을 보내야겠다.48일에 대해 글을 못 쓰겠어요.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아서-쓰고 싶은 글이 아니면 잘 안 써져서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아 보고 싶어라.

<지원단장 후기> 일상으로 돌아와서밥 차를 운전하는 나의 눈에 대구광역시라는 이정표가 들어왔다.나의 마니또인 나쵸를 시외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집에 도착했다. 침낭과 우의를 말리고, 비와 땀에 저린 옷을 세탁기에 넣고, 가져간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아, 이제 긴 여행이 정말 막을 내렸구나. 누워서 눈을 감으니 지난 48일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부는 대운하사업을 무섭게 밀어붙였다. 비록 최다득표로 대통령이 되었다고는 하나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 과반수이상이 반대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운하 사업을 막기 위한 국민 행동은 예정된 것이었다. 15년간 환경운동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나는 운하문제는 기존의 운동 방식으로 풀어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며, 우리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 형성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에 합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이 곳, 저 곳,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러 다니며 강강수월래 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고맙게도 여러 곳에서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여 초기 준비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해 주었다.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먹고 자는 문제와 안전과 건강 문제였다. 한 장소에서 캠프를 하는 것과 이동하면서 집단생활을 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이용,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조차도 절제하고 최소화해야 했다. 식수와 양치물만 제공해야 했다. 따라서 발우공양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화장실 문제에 대해서도 지원단은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으로 무책임한(?) 수칙을 정할 수 밖에 없었다. 민폐를 최대한 끼치지 말자는 취지에서 야영을 기본으로 하였다. 그럼에도 많은 지역에서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잠자리를 내어 주는 배려를 베풀어 주셨다.   오랜 시간, 장거리를 걷는 데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신경을 썼다. 밥차는 그런 이유에서 탄생했다. 종교인 100일 순례단의 밥 차를 본 딴 것이지만 기능은 훨씬 뛰어나게 제작되었다. 우리 밥차는 수월래 기간 중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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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고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소화한 밥차는 대구에 도착하자 급기야 이곳 저곳 문제가 발생하여 정비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당초 예상했던 만큼 많은 사람이 지원단에 결합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지원단이 해야 할 역할을 줄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 사람이 한 분야를 책임져야 했다. 강화 오마이스쿨 첫 번째 지원단 회의에서 팀별(팀이라고 해야 1~2인에 불과했다)로 역할분담을 한 뒤, 그 역할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은 팀장이 가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단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었다. 팀장의 책임과 권한을 극대화하면서도 팀장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없을뿐 아니라 그 역할 자체가 사라진다는 맹점을 안고 있는 운영방식이었다. 첫 회의 이후 지원단은 단 한 차례의 자체 회의를 가지지 않았다. 놀랍게도 지원단 각자는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수행했다.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좀 더 유능한 지원단장을 만났더라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다시 한번 지원단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100일 순례단이 했듯이 하루 평균 15km씩 걷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청소년들의 체력을 미처 감안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들의 체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놀랍도록 회복이 빨랐다. 시간당 4~5km를 아무렇지 않게 주파하는 그들에게 하루에 15km는 너무 짧아, 중간에 거리를 조정해야만 했다. 걷는 거리를 조정하면 답사 때 예상했던 점심 장소와 숙소도 조정되어야만 했다. 점심 장소는 많은 경우에 답사 내용만 전달받은 취사팀이 몸소 섭외까지 감당해 주었다. 취사팀의 순발력과 섭외력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야영생활과 도보의 적응 기간이었던 전반부에 아픈 친구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대부분 감기와 물집 증상이어서 그다지 우려할 만한 건강상 문제는 수월래 기간 내내 발생하지 않았다.(출발 당일 날 자전거 사고로 병원신세를 진 지원단장의 사고가 유일하면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었다. 이 후기를 통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합니다.) 의료 전문가이신 학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의약품을 수시고 챙겨주시고, 건강을 돌봐주는 고마움을 베풀어 주셨다, 그렇더라도 아마 이것은 하늘이 지원단에 내려준 가장 귀한 선물의 하나였다.   청소년들의 불평불만 내용은 대부분 군것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신기한 것은 걷는 것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집단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 걷는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6명의 기본순례단 중 4명이 중간에 돌아가고 22명은 끝까지 대장정을 같이했다. 그중 8명은 전 구간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걷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아마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걸은 강 길은 기본적으로 100일 순례단의 코스를 참조하면서도 매일 답사를 통해 강과 좀 더 가깝고, 예쁜 길을 찾아서 보완한 것이었다. 100% 강을 따라 걷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걸은 길은 강과 함께 걷자는 사업 취지에 충분히 부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강 길을 걸으면 강을 얼마나 가깝게 그리고 깊이 느끼셨는지 궁금하다. 매일 매일 답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휴식시간을 쪼개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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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 산길을 만들거나 제방 길을 확인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청소년 답사팀은 많은 칭찬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다.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 특히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길을 걸을 때는 온 신경을 안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 걷다보면 졸음이 밀려와 자신도 모르게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앞에 오는 차를 보지 못해 발생하는 아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열을 잘 볼 수 있는 중간과 후미에서는 더욱 마음이 조렸을 것이다. 좀 더 각자가 함께 신경을 썼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아무런 사고가 없었음을 함께 감사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 요원의 역할이 컸겠지만 이 또한 하늘이 내린 선물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완주패를 제작하면서 일단 강강수월래단을 1기로 명명하기로 했다. 공식적인 논의를 거친 것은 아니었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강강수월래단을 계속 유지하자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1기 수월래단의 숙제로 남아있다. 백서발간추진위 등 아니면 다른 단위 등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좀더 사회적 의미를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걷는 도중에 광우병 파동이 발생했다. 운하 문제가 언론에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우리 사업은 기본적으로 종교인 100인 순례의 연장선에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언론의 주목을 다양하게 받을 수 없는 조건이었음을 인정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내면적으로 얼마나 사회적 의미를 키웠는지는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광우병 정국 다음에 운하 정국이 올 지는 지금으로서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강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사회 문제에 적응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마치고 돌아오니 여러 사람들로부터 수고했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이번 사업은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소년 교육 사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길을 열어주는 일에 함께 하려 한다. 아마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의 경험이 그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가 걷는 동안 10대 청소년들이 촛불시위를 이끌었다. 새로운 시위 문화, 새로운 정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   우리는 47박 48일 동안 공동체 체험을 하였다. 우리가 만들었던 작은 공동체는 하나의 실험일 수도 있지만 더불어 사는 소중함을 일깨워준 배움의 장이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의 경험이 보다 많은 곳에서 이야기되고, 또 시도될 수 있도록 우리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전달했으면 좋겠다.  불고의 살림살이 및 프로그램 이야기, 느티나무님의 취사 이야기, 개똥님의 관리 이야기, 변쌤의 홍보이야기, 임쌤의 안전 이야기, 다정님의 상황 이야기 등이 기대됩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 지원단장 문창식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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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간 참가자 글1) 일기① 김수린4월 27일에 버스를 타고 떠났는데 조곡교에 도착했다. 물이 깨끗하지 않았고 언니, 오빠들이 나한테 말을 걸어서 당황했다. 저녁을 먹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저녁이 되자 너무 추웠다. 오늘 텐트에서 처음 잤다.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자다가 깼다. 6시쯤에 “일어나세요”라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났는데 너무 추웠다.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너무 많이 걸어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슬비 언니가 가방을 들어줘서 고마웠다. 오늘은 폐교에서 자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머리를 감았다. 다음 날은 가는 도중에 너무 힘들고 더웠고, 가방이 무거워서 양갱 언니랑 바꿔서 들었다. 송덕리 마을 회관에서 저녁을 먹고 강의를 들었다. 4월 30일에는 오전에만 걷는다고 해서 좋았다. 연풍 성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쳤는데 남자 텐트가 날아가서 우리 텐트위로 날아 왔다. 어떡하면 좋을지 걱정이 되었다. 5월 1일에는 조를 정했다. 오늘 이화령에 갔는데 걸을 때 힘들었는데 내려 왔을 때는 괜찮았다. 휴게소에 도착했고 거기에서 강의를 들었다. 5월 2일에는 물고기를 잡았는데, 쉬리 2마리를 잡아서 좋았다. 다음 날에는 쉬는 날이라 온천에서 목욕을 해서 좋았다. 저녁에는 비디오를 봤고 작은 음악회를 했다. 다음 날에는 걸을 때 조금 힘들었고 영신숲에 도착했다. 거기서 부모님의 편지를 받았을 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에도 오전에만 걸어서 좋았다. 성당에서 그림을 그릴 때 잘 생각나지 않아서 생각나는 대로 그렸다. 다음 날에는 22km를 걷는다고 해서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힘들었고 너무 더웠다. 5월 7일에는 잘 때는 추웠고 너무 더웠고 힘들었다. 5월 8일에 드디어 집에 갔다. * 여행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다른 애들과 친하게 지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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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이지훈<4월27일 일요일, 1일째> 4월27일, 일요일에 우리는 1시에 학교로 모였다. 버스에다 짐을 다 옮기고 기다리다가 30분이나 지났다. 그동안 부모님들께서 오셔서 작별인사를 해주셨다. 1시30분쯤에 우리는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그 때 당시에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갔다. 토요일이었는데 의외로 한 번도 막히지 않았다. 1~2시간 쯤 갔을 때 우리는 조곡교라는 다리 밑으로 가서 버스에서 내렸다. 그곳에는 강강수원래단의 밥차가 있었다.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 우리는 강가에서 돌을 던지며 놀았다. 한 40분 후에 사람들이 왔는데 오마이 스쿨 캠프 때 만난 형들도 있었다. 돌을 많이 던져서 팔도 아팠고 형들이 반가워서 형들과 놀았는데(실제로 팔이 아파져서) 나머지 5남자들은 1시간 째 돌 던지기 경쟁을 했다.(팔 안 아프나?) 사람들이 다 오고 우리는 처음으로 텐트를 쳐보았다. 물론 치는 법을 몰라서 매트 깔기나 백 고리걸기 같은 쉬운 것만 하고 벽치기나 뼈대세우기 같은 것을 보고 배웠다. 시간이 6시 밖에 안 됐는데 어두워졌고 상당히 추워졌다. 기다리다가 우리는 저녁을 먹고 OT를 했다. 규칙을 알고 조원들을 알게 되었는데 나와 친한 형이 같은 조였다. 8시 쯤 되자 많이 어두워졌고 더 추워져서 우리는 침낭 속으로 들어가서 첫날밤을 보냈다.

<4월28일 월요일, 2일째> 눈을 떠보니 태훈이가 일어나 있었다. 아마도 씻으러 간 듯싶다. 시계를 보니 5시 40분, 예전 같으면 자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6시 쯤 되자 어디서 ‘일어나세요.’라는 말이 들려서 일어났더니 엄청 추웠다. 덜덜 떨면서 텐트를 갰다. 그런데 승혁이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깨웠는데 승혁이가 텐트를 개는데 도와주지도 않아서 화가 났다. 텐트를 다 치우고 밥을 먹는데 너무 추워서 입김까지 났다. 밥을 다 먹은 뒤에 회의를 가졌는데 간식이 나와서 사람들이 기뻐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출발했다. 아침과는 달리 조금 따뜻해졌다. 걷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졌다. 간식을 아끼면서 갔는데 결국 다 먹었다. 점심을 먹을 때 제천 꽃피는 학교에서 형과 누나들이 왔다. 꽃피는 학교 학생들이 합류하자 일행은 당연히 길어졌다. (점심 먹은 곳 기억안남) 처음 걷는 거라 약간 힘들었었다. 해가 기웃기웃 떨어졌을 때 한 폐교를 개조한 삼농 생활 문화 연구소라는 곳에서 자게 되었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었는데 고기가 나와서 기뻤다. 다 먹은 뒤에 승혁이하고 정희가 간식을 사러 갔는데 늦게 온데다가 간식까지 봉지 과자로 잘못 사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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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다 먹고 잠이 들었다.

<4월29일 화요일, 3일째> 잠에서 깨고 일어났는데 어제보다는 덜 추웠다. 밥을 먹고 짐을 챙겼는데 해가 참 예뻤다. 그러나 낮이 되자 쪄죽을 정도로 무지 더웠다. (걸은 것과 잔 곳이 기억안남)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22km걷기 전에)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4월30일 수요일, 4일째> 밥을 먹고 출발하는데 오전만 걷는다고 해서 좋았다. 하지만 걷고 나니 역시 더웠다. 점심을 천주교 연풍성지 주차장에서 먹었는데 화장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나은 곳이었다. 오후에 걷지 않아서 텐트를 일찍 쳤는데 문과 창문을 열어놓지 않아서 우리 텐트가 날라 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여자 텐트 위로 날아갔는데 오히려 여자 텐트의 다리가 부러지고 벽이 찢어지는 등 이 사고로 우리가 잘 텐트가 망가지게 되었다. 그런 소동이 있고 난 후에 서로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게임 같은 것을 하고 꽃피는 학교의 선생님이 마사지 강의를 해주셨다. 그러고 나서 저녁을 먹고 간식을 사러 갔는데 나와 정희가 갔다.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간식을 샀다. 그리고 밤에 강의를 했는데 조끼리 모였다. 내일 목적지에 가는데 지도를 줄 테니 조끼리 미션도 하며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약간 기가 막혔지만 조끼리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고 잠을 잤다.

<5월1일 목요일, 5일째> 일어나고 나서 텐트를 개고 아침을 먹고 나자 조장에게 지도를 주고 갈 순서를 정했는데 우리 조가 꼴찌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15분이나 늦었다. 우리 순서가 되자 간식을 챙기고 출발을 했다.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고 표지판을 보면서 가는데 언덕 너머에 한 조를 보아서 나와 형 두 명이 포장도로로 가지 말고 지름길로 가자고 해서 산길로 가서 언덕을 넘어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형 두 명과 누나 한 명이 산길로 우리를 따라와서 여섯 명이 갔고 2조를 만나긴 했지만 나머지를 기다린 다음에 갔다. 산길이어서 무지 힘들었고 더워서 그늘을 찾으면서 갔다. 그렇게 2시간을 걷고 나니 휴식지인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미션 (노래 부르기)을 불러서 간식을 얻게 되었다. 그 곳에서 점심도 먹고 쉬자 아침에 갔던 순서와 똑같이 (우리 조가 꼴찌) 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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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에 우리는 이 휴게소와 이 휴게소가 있는 곳인 이화령에 대해서 듣고 출발했다. 그렇게 내려오니 목적지인 문경새재 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한의사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저녁을 먹고 간식을 산 다음에 잤다.

<5월2일 금요일, 6일째> 아침에 일어나고 나니 정희가 없었다. 이유는 태훈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희가 밖에서 잔다고 했다. 정희뿐 만 아니라 몇몇 형들도 밖에서 자고 있었다. 텐트를 다 개고 아침을 먹은 뒤에 회의를 하고 출발을 했다. 역시 무지 더워서 힘들었다. 12시쯤에 넒은 숲같이 생겼고 운동장 같기도 한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제천 꽃피는 학교에서 하급생들이 와서 행렬이 더 길어졌다. 한 50명 정도? 점심을 먹은 뒤에 수박을 먹고 옆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기로 했다. 한 마리를 잡긴 했는데 한 형이 물고기를 잡고 난리를 쳐서 나와 호찬이가 그만두라고 해서 형이 우리가 만든 어항에 넣었다. 그러나 호찬이가 어항을 넓히겠다고 한 게 결국 물고기를 놓쳐버렸다. 그 이후로 개구리만 5마리를 잡고 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그렇게 여럿이 고기를 잡고 4시에 다시 출발했다. 가던 도중에 옛날 모습을 재현한 주막 마을도 있었고 폐쇄된 철길과 터널이 있었는데 무지 시원했다. 그렇게 철길의 끝으로 가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넒은 야영장이었는데 노래방 기계도 있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5월3일 토요일, 7일째> 오늘은 휴식일이어서 걷지 않아서 좋았다. 아침을 먹고 트럭을 타고 문경 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오랜만에 목욕을 해서 정말 좋았다. 그렇게 한 시간을 목욕한 뒤에 점심을 삼겹살로 먹었다. 각각 1인분씩 먹었는데 몇몇 애들은 배부르다고 했지만 정희는 1인분에 공기 밥에 잔치국수까지 먹었다.(상운이도) 나도 1인분 밖에 못 먹어서 간에 기별도 안 갔지만 잔치국수는 먹지 않았다. 돌아가는데 아직 차가 오지 않아서 야외 암벽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조금 올라갔다. 한 30분 쯤 지나자 차가 왔고 야영지로 돌아갔다. 저녁을 먹기 전 까지 사람들은 노래만 부르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은 뒤에 환경 영화제를 보았다.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실제적이었다. 영화를 다 보니 끝났나 싶었는데 작은 음악회까지 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난리였지만 나와 친구들은 10시 30분쯤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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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일요일, 8일째> 아침을 먹고 출발했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다. 가던 도중 갑자기 단장님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날 따라오라고 하셨다. 이유는 형들을 따라가니 바닥이 뚫려있는 철길을 건너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랬다. 그렇게 걷고 나서 어느 마을에 청년회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학교의 운동장에서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곳에 굉장히 낮은 농구 골대가 있어서 마침내 덩크에 성공했다. 4시 쯤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산을 쓰고 출발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줄만 알았는데 15분 쯤 내리고 그쳤다. 그렇게 시내를 잠깐 스치고 간 다음에 영신숲이라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에 호성 부모님이 오셔서 부모님이 주신 물건을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양말과 편지를 보냈는데 사실은 편지를 보고 울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 간식을 산 다음에 소감 나누기를 했는데 벌레가 득실거려서 답답했으나 참고 잤다.

<5월5일 월요일, 9일째 어린이날> 숲 스피커에서 어린이날 노래가 나와서 ‘오늘이 어린이날이구나.’ 라는 생각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어린이날 때 선물을 못 받는 나이가 됐구나.……. 기분이 착잡했다. 어쨌든 오늘 제천 꽃피는 학교 형, 누나들이 가는 날이었다.(오전은 걸음) 회의를 하고 출발했는데 강이 있어서 신발을 벗고 건넜는데 신발의 흙을 물에 털다가 신발을 빠뜨려 버렸다. 나는 할 수 없이 젖은 신발을 신고 가서 애들을 기다리는 동안 조금 쉬다가 발에 있던 물집이 커져서 실을 꿰었다. 쉬니까 햇살이 뜨거워 신발이 금방 말랐다. 조금 쉬고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끝이 안 보이는 길을 걸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답답했는데 1시간 쯤 걷고 나니 성당에 도착했다. 그러고 점심을 먹은 뒤에 꽃피는 학교 학생들이 갔다. 오후에는 이 여행에서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렸다. 프로젝트가 끝나자 기쁜 소식이 있었다. 그것은 드디어 성당 안에서 잔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야영을 했는데 안에서 자서 좋았으나 사람들이 늦게까지 떠들어서 귀를 막고 잤다.

<5월6일 화요일, 10일째> 오늘은 충격 소식이 있었다. 무려 22km를 걷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음료수를 배급받고 출발했다. 오늘은 정말로 더웠다. 얼마 안 걸었지만 힘들어졌다. 11시쯤 되자 어느 박물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4시까지 쉬어서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출발했는데 산어린이 학교 학생들이 왔다. ‘이제 거의 다 도착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BUT, 그것은 큰 오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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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나서 중도교 옆 횟집 주차장에서 잤다. 그곳은 매점이 아주 가까워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 간식을 산 뒤에 잤다.

<5월7일 수요일, 11일째> 아침이 되었는데 심순 선생님의 사모님이 아들을 낳으셔서 심순 선생님이 편지를 남기고 집으로 가셨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가냐’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오신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긴 다리를 건넜는데 태훈이가 고소공포증 때문에 밑을 보지 못했다. 걷고 나니 낙동강이 보였다. 강가를 따라서 갔는데 점심을 고속도로 밑에서 먹었다. 그런데 어느 형이 어제 다리를 다쳤는데 낫지를 않아서 집으로 돌아가고 다시 오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4시까지 쉬었다. 4시쯤에 다시 출발했는데 낙동강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리고 안전요원 형 중에 1명이 나의 야구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 2시간이나 계속 얘기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은 모래사장 근처에서 자기로 한 것이 생각났다. 그렇게 내려와서 도착하고 저녁을 먹은 뒤에 텐트를 쳤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반 쯤 낮췄다. 그리고 자려고 하는 순간! 코끼리 선생님께서 오셨다. 심순 선생님이 보내신 분이 이 분?? 어쨌든 간단히 인사만 하고 잤다.

<5월8일 목요일, 마지막 날 12일째> 원래 내일 가기로 했지만 날짜를 옮겨서 오늘 점심때 가기로 했다. 조금 걷고 나니 산이 보였고 능선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걸었더니 도로가 보였다. 그리고 더 걸었더니 점심 먹는 곳으로 왔다. 점심을 먹고 소감을 나눈 뒤에 강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마침내 형들과 작별을 하고 구미 버스터미널로 가서 동서울행 버스를 탔다. 약 2시간 10분 쯤 걸렸고 다시 지하철을 타서 마포구청역으로 가서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첫날에 엄청나게 추웠고 날씨가 더워서 ‘괜히 왔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끝나고 생각해보니 정말 귀중한 경험을 얻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강을 따라 걸었다는 이 여행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였다. 앞으로 내가 자라나면서 큰 도움이 될 만한 여행이었다.

③ 강호성나는 4월27에 심순 선생님과 7학년들이랑 성미산 학교에서 출발하였다. 조곡교 라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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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다. 도착을 해서 개울에서 왜가리를 보았다. 나는 이번 순례기간 동안 이곳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아보고 싶다. 춥다고 해도 견디고 싶다고 썼다. 조금 있으니까 간디학교 학생들이 왔다. 함께 모여서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발우 공양을 했다.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데 너무 추웠다. 28일에는 조곡교에서 삼농 생활문화 연구소까지 걸었다. 걸어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29일에는 연구소에서 칠성 송덕리 마을회관 까지 걸었다. 걸을 때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웠다. 30일에는 송동리 마을회관에서 연풍성지 주차장 까지 걸었다. 걷기가 끝나면 모여서 체조도 했다. 텐트를 다 쳤을 때 바람에 텐트가 날아갔다. 그래서 너무 놀랐다. 5월 1일에는 이화령을 지나서 문경새재 휴게소에 도착했다. 며칠을 걸으니 약간은 적응이 된다. 5월 2일에는 문경새재 휴게소에서 진남역까지 걸었다. 길을 걸어오느라 덥고 힘들었다. 가는 도중에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낙동강에서 수질 조사를 했다. 나는 마지막에 잡은 물고기를 냇물에 풀어 주었다. 5월 3일에는 쉬는 날이어서 목욕탕에도 가고 식당에서 점심으로 삼겹살도 먹었다. 힘들게 걷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밤까지 영화를 보아서 졸렸다. 5월 4일에는 진남역에서 영신숲까지 걸었다. 초등학교에서 달리기도 했다. 영신숲에서 저녁을 다 먹고 창원으로 출발했다. 왜냐하면 그때는 외할아버지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생일잔치를 마치고 다시 상주로 갔다. 그곳은 성당이었기 때문에 집으로 가고 싶어졌다. 5월 8일에는 마지막으로 구미까지 갔다. 그곳에서 이별인사를 한 뒤에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마포구청 전철역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오니까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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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중 기억할 만한 사건 사고(?)

< 15인용 텐트 하늘을 날다. > 4월 30일, 바람이 심하게 불던 연풍성지 주차장에서 15인용 텐트가 날아가는 일이 있었

다. 이날,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해 강을 따라 걷고 있었던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송동리

마을회간에서 출발해, 연풍성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텐트를 쳤는데 천장이 뜯어지려고 하

자, 방향을 바꿔 옆 텐트에 바짝 붙여서 다시 쳤다. 그런데 텐트의 한 쪽 창문을 열어놓

지 않았다. 잠시 후, 바람이 거세게 불자 텐트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뒤집힌

채 옆 텐트 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달려왔고 모두가 텐트를 꺼내는

데 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7학년들은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광경을 사진으로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자, 하나 둘씩 돕기 시작했다. 시간이 꽤 지나 올라

간 텐트를 꺼냈고, 커버를 씌웠다. 밑에 깔렸던 텐트는 다리가 휘거나 부러져서 쓸 수 없

었다. 시간이 더 지나자, 텐트가 하나 더 와서 그 텐트를 치고, 사방을 못으로 박았다.

텐트가 날아갈 때 안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짐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위가 밝아졌다. 그리고는 텐트가 잡을 새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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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로그램 모음1) 시 짓기

<오늘은 행복 했어 - 이예진>뚝방 청소로 하루하루를 힙겹 게 사는 나 그러나 오늘은 행복 했어 언제 나타났는지 깜깜한 뚝방 밑에 빛줄기 하나가 나를 기다렸거든

<목표 - 구슬한>옹달샘의 목표는 개울물이다 개울물의 목표는 실개천이다 실개천의 목표는 강이다 강의 목표는 바다이다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만남 - 정하은>벌써 학원갈 시간이다 학원시간에 늦지않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간다 강이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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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집에갈 시간이다 너무 늦어서 엄마한테 혼날까봐 빨리 집에 뛰어간다 강이 나를 바라보았다

자전거를 타고 강과 함께 달렸다 천천히 걸으며 강과 호흡을 맞춰본다

내가 강을 바라본다

<우리들의 강 - 강유석> 우리들 곁에서 지켜주는 우리들의 강

하염없이 우리들에게 물과 세수 등을 선물하고 또하는 우리의 강

우리가 그런 강을 망칠 순 없다 강과함께 살아가려는 우리강 흘러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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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에게 보답할 길은 강가고 싶은 대로 흘러가게 하는 거다

강아, 강아 흘러가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가거라

<덥다 - 작자미상>덥다 여름두 아닌데 덥다 강에 풍덩 뛰어들구 싶다 덥다 많이 덥다

<무제 - 김명주> 강이 말했다 "나는 계속 달리고 싶어"

<품 - 조성희> 너는 집어삼켰지만 그건 감싸준 거겠지

<그대로 흘러갈 뿐이리라 - 뚱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깨끗한 강을 찾아와 더럽히고 가는 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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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더럽힌 강을 쳐다보지 않고 돌아서는 이들을

그러나 강은 이해하나보다 좋고, 싫고, 착하고, 나쁘고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갈 뿐이리라

철새들이 오가고 여전히 푸르르기에 나는 강이 아름답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2008.4.15 졸린 봄날이다

<담아두고 싶은 강 - 전인하>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하지만 표현하기가 정말 많고 힘들다 강을 보면서 예전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느낀 게 참 많아진 것 같다 나는 강과의 첫 만남을 시작한 것이다

강을 보면 생각느는 게 정말 많다 일단 강은 다른 물들과 만나고 만나면서 같이 함께하고 끝없이 계속 흐르고 어우러진 것 같다 바다나 시냇물이나 호수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강은 편안하고 익숙해진 것 같다

강을 보면 일단 건물도 비치고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계속 내 마음에 영원히 담아두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디카를 못갖고와서 찍지 못해 아쉽지만 강은 계속 내 이름에 영원히... 앞으로도 계속 당겨져 있을 것이다

강을 보면서 깨달은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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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보면 꼭 내 자신을 본 느낌이 들었다 거울 때문인가?

강을 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강 - 김현지>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멀리서 또는 곁에 앉아 있어도 편안하게 나를 가라앉혀주는 강

운동하는 사람들 풀꽃과 나무들, 벌레들도 편안하게 격려해준다

여기는 한가로운 강

<강이 비추어준다 - 이해인>강이 비추어준다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와 자동차들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쓰레기들

강이 비추어준다 너희들이 해놓은 짓을 보라고

<양진성/구슬한/이해인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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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이다 강은 흐른다 안 흐르면 강이 아니다

강은 엄마다 화나면 범람 한다

강은 김태희다 아름답다

강은 좋다

<알면서 모르는 강 - 이수림>옆에 있었는데 나는 그걸 몰랐다

내게 말했는데 나는 듣지 못했다

강이 옆에 있던 걸 내게 말해주던걸 나는 알면서 몰랐다

<그곳은 - 오한길>

그곳은 강이었다 그곳은 아침이 되면 도시에 모습이 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 그곳의 옆을 걷고 있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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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작은 숲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그곳의 옆을 달리다 보면 가끔 비릿한, 하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그곳의 다리 밑 그늘 아래 누워있자면 작지만 선명한 시원함과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2) 강강수월래-한반도운하 5행시 짓기

<뚱실>한번만 귀 기울여 주세요 반드시 들릴 거에요 도도하고 조용한 강의 운율을 하염없이 흐르는 강의 노래를

<양진성>한국에 반절을 나눈 강줄기를 도라이 같이 운하를 만드려고 추진한다 하~

<슬한>한민족까지 반으로 갈랐는데 아직 도 정신 못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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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를 파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있다?

<김용훈>한나라의 강이 변하려 하고 있다. 반듯이 막아야 한다 도자기 청자에 불빛을 비추면 반짝거리듯이 햇빛이 가을 비추면 강이 반짝거린다. 운하에 의해 변해가는 가을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하하하! 호호 물장구치며 놀아본 추억이 있는 우리 강

<예솔>강을 느껴보셨던가요 강을 노래해보셨던가요 수없이 많은 목소리로 경제 개발을 외치지만 원래의 강모습을 신경이나 쓰셨었나요 래미콘 중장비들은 흔하지만 강을 사랑하는 사라믈 보셨던가요

<동훈>한나라당이반수가 넘은 지금 어떤 도라이들이 운하를 만든다고 한다 하하하

<유석>강을 차지하지 않고 강을 있는 대로 느끼기로 하고 수수하게 걸어가서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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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지키겠다

<이산하> 한송이 꿏을 밀어버리고 반듯하게 시멘트를 깔아 도로처럼 물길을 만들어서 운하를 만들면 하루살이도 살 수 없는 생태계가 되지 않을까? 강바닥을 갈아 강을 파고 수문을 만들어 원래의 모습을 없애버리면 내 마음 속의 강은 죽어버리는 걸까?

<나쵸>한 나라의 대통령이 반대의견을 무시하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운하를 판다고 한다 하 나 참

<조민강> 강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가이 멈추지 않고 흐르듯 우리의 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른다 수많은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있듯이 수많은 물이 흘러 강이 생긴다 월화수목금토일 한번도 쉬지 않고 흘러서 아름답게 바뀐 강을 래미콘, 포클래인으로 아름다운 강을 망가뜨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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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사(따슬이)> 한반도도 반으로 나뉘어 있는데 남한을 반으로 또 가는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운하를 만들면 우리의 미래는? 하지 마세요

<서다희, 김명주> 한 번 더 생각해봐도 반대할 수밖에 없는 도무지 이해 안가는 운하를 하면 하늘이 노하실거다

<진종현> 강은 강이고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다, 저마다 자기들의 특색이 있는 것을 강제로 바꾸려고 한다 수없이 많은 돈을 들여서 원래대로 두면 저마다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는데 인간들이 쓸데없는 미 래를 위하여 바꾸려한다

<조성희> 한 마디만 할게 반으로 갈린 도시만한 대한민국 이지만 운명적으로 한국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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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지> 그냥 우리 함께해요 강을 따라서 을숙도 까지 따오기도 왜가리도 노랑부리저어새도 라라라 노래 부르며 걷고걷고 또 걸어요 다 같이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어요

<현준> 강 따라 물결따라 강을 걷다 보니 수많은 부분들이 원래의 모습들을 잃었다 내 마음은 아팠어요

<윤영미> 강 강 물따라 노니는 수 많은 나그네들의 어머니를 원 래대로 돌려주세요 내 마음 속 그대로...

<작자미상> 한번은 자기들끼리 반으로 갈라놓고 도로 붙으려고 노력하네 운하를 건설한다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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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한반도에 삽질하려는 반짝머리 이명박 도저히 용서 못해 운하를 파겠다고? 하하하... 어이상실하게 하는구나

<우도연> 한 평생 운하파다 반반한 얼굴 명박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운하 찬성자들 하하 허탈한 웃음만 나올 뿐

<수림> 한 아름다운 나라가 있었습니다 반도의 아름다움은 지금 위험합니다 도대체 이 아름다움을 왜 운하로 파괴하려하는 지... 하지만 아직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또또> 한 반도라는 이름은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반 도를 아무튼 간에 조각내겠덴다 도 둑놈들... 덕분에 우리 죠낸 쩔게 걸어가고 있다 운 명이, 나를 포함한 누군가들의 소중한 삶이 걸려있는데 하 면되고, 파보고 얘기하자고? 개소리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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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강은 파괴되려고 한다. 강은 시들어가려 한다. 수리수리 마수리 원래의 더 멋진 강의 모습으로 와주렴 레미와 함께

<유태영> 강에다 똥을 싸버리겠다니 워메 강한 것! 수질을 아주 팍팍 떨궈놓겠구마이 월별로 기막힌 소식 들려오는 내 고향 대한민국

<문창식> 강은 강대로 두라고 수없이 외치고 부르짖은 원망도 미움도 강을 걸으며 내 맘 속에 묻는다

<전완기> 강에 운하를 만든다기에 강가에 와보니 수려한 경치에 바람은 시원하고 원색의 꿈이 주변을 수놓는데 내일의 바뀐 운하가 그같은 기쁨을 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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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오> 강은 생명입니다 강은 평화입니다 수많은 평화와 생명의 숨결에 원하지 않는 내일이 올지도 모릅니다

<문수빈> 한번 밖에 못 봤는데 반해버린 우리나라 강물 도시에만 살았을 땐 정말 못본 자연 운하를 도대체 왜 만드는지 하염없이 한숨만 쉰다

강을 느끼고 강을 노래하고 수없이 힘든 발결음을 옮기고 월화수목금토일 못씻는다 그래도! 내 마음이 강물처럼 깨끗해지니 강강수월래단에 온 보람을 느낀다

<신지수>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반딧불이도 도룡뇽도 살릴 수 있습니다 운하 제말 하지마 ㅠ|ㅠ

<백민정>한결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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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힘으로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들과 대결 할 때는 운이 필요 하지요

<박두헌>한 소녀가 있었어요 반지를 끼고 있었죠 도대체 어떤 반지일까요? 대운하를 반대하는 사람만 끼고 있다는 운하 살리기 반지 였어요 하하하하하하하

<윤수덕> 한번, 두 번, 세 번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운하는 절대 반대합니다 도대체 우리 모두에게 어떤 도움이 된단 말입니까? 운좋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됐지만 하잘 것 업는 것에 우리는 절대 동의해선 안됩니다

<김고은> 한반도 평화를 반으로 쪼개 놓을 도적놈들아~! 대게 너네 같이 운하를 건설하는 놈들은 하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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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현> 한반도에 미친 미국소를 돈 내고 들어오려는 2MB는 대져라! 반성도 안하고 뒤에서 민영화 대운하 건설 GMO콜 들여오는 2MB는 대져라! 도를 넘는 행동을 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난 10년에서 찾으려는 2MB는 대져라! 대져라2MB 운도 지지리 없는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하늘에 소리 칩니다

<김참슬> 한반도를 반으로 가르는 도술을 알려주겠소!! 대의 명분을 내세우며 운하를 만들면 하늘과 땅이 노해 갈라지지요

<김새봄>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반대하는 도보를 하고있다 대통령 2MB 님 께서 운좋게 대통령 돼서 하지 말라는 짓만 하네

3) 강아 흐르거라! -편지글<기본 순례단 글>① 이산하 안녕~ 아이들아~ ^_^ 이렇게 편지쓰는 것도 오랜만이다. 내이름은 바로 ‘이산하’란다~ 알았지? 참! 너희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 너희 대운하라고 알지? 이 언니는 대운하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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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하는 강강수월래단의 단원이야. 너희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는 나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라는 것이야. 당장 돈을 번다고 생각없이 찬성하지 말고 나중을 생각해보자. 지금 어른들은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연금을 받을 나이지만 나중에 대운하가 생긴다면 우리가 책임지고 해결해야되. 그리고 강을 따라 걸어 본 우리는 흐르는 강의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어. 그래서 더욱 지키고 싶은지 몰라. 물은 고이면 자연히 썩게 되고, 먹을 수고 없잖아. 나의 의견은 이정도야. 곰곰이 운하에 대해서 생각해 보길 바래. 그럼 안녕~

내가 다녔었던 친구들에게 2008. 5.21 수요일 - 강을 지키려는 너희 친구 이산하

② 이로사강강수월래단에게.. 끝나면, 많이 보고싶은 꺼야. 끝나고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보고 싶을 꺼야. ROSA

③ 김명주 이명박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열 네 살 김명주입니다. 저는 한 달 전부터 청소년들이 강을 따라 걷는 강강수월래단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걷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서 강을 보고 느낄만한 여유가 없었지만 일줄일 정도 지나니까 강, 나무, 풀꽃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매일 달리는 차 안에서만 보았던 강이 걸으면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 너무 맑아서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강, 여러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신비로워 보이는 강물을 보면서 ‘아, 이 갈을 다른 친구들, 다음 세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깨끗하고 맑은 물만 잇는 것은 아니였어요. 축사와 공장 폐수가 섞여서 더럽고 탁한 물도 있었고,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물, 고여 있어서 악취가 나는 물, 볼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물도 있었어요. 깨끗한 물들마저 이렇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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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강강수월래단에 참가할 때는 운하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고 강을 느끼고 싶어서 참가했어요. 그런데 강을 보고 운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운하를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에게 무슨 권한이 있어서 강의 숨결을 마음대로 바꾸고 많은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걸까요? 자연이 파괴되면 우리 인간도 살 수 없어요. 우리도 자연의 일부기 때문이죠. 또, 전문가들의 말로는 운하가 건설 된 후 몇 년만 수익이 높고 그 후로는 자연의 균형만 깨뜨리는 인공물이라는데 그래도 과연 운하가 경제적일까요? 그렇게 되면 운하를 철거하고 뒤처리에 필요한 돈은 모두 저희 청소년 세대가 부담하는데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같이 들어주세요.

저는 제가 보았던 강을 대통령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반짝이는 강을 따라 걷고 나서 운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세요. 2008. 05. 21 대한민국의 한 국민인 김명주 올림

④ 진종현 안녕하세요. 저는 4일간 강을 따라 걷고 있는 진종현입니다. 제가 강을 걸으면서 본 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운하를 파면 제가 본 수달이 사는 수주팔봉 및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낙동강과 여태껏 본 강 , 산은 다신 못 보는 거잖아요. 그런 건 싫어요. 대운하보다는 운소용 대형 차도를 만드는 편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8/5/21 강강수월래단 진종현!

⑤ 나쵸 잘 지내고 있니 아그들아? 나 나쵸다. 지금 운하 때매 한국이 떠들썩 하지? 내가 지금 ‘강강수월래’단 이라는 운하 반대 단체에 들어와 있는데 너희들에게 운하에 대해 알려줄라고 해. 우선, 운하가 만들어지면 강변을 따라 걸어 본 나로선 그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 된다는게 매우 안타깝고 생태계도 파괴되고. 만들어서 배가 지나다니게 한다는게 어청 멋질 것 같지만 솔직히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물길이 멋지겠냐고. 운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 없이 억지 부리고 있는 미친 짓이야. 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길 바래 -나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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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조민강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에서 기본수월래단으로 걷고 있는 조민강 입니다. 제가 지금 운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대통령님께서도 대운하를 만드는 것에 말도 안되는 것에 자각하고 있겠죠? 운하 처음 공사 할 때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은 어느 정도 되겠지요. 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또 많은 사람들은 실직자가 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삽질을 하며 돈을 벌다가 운하 공사가 끝나니까 일자리가 사라지고 많은 인부들은 일자리가 부족해 또 실직자를 창출 하겠지요. 또 배를 띄우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일 겁니다. 배가 가면 빨라야 3일 보통은 4~5일은 걸리겠지요. 독일의 마인도나무 운하도 처음에 경제 개발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돈만 낭비되는 망한 운하가 되었지요. 또한 생태계 또한 철저히 파괴 되겠지요. 특히 대구, 부산 이쪽은 운하를 만든 후가되면 낙동강 물이 오염 되 어느 날 물을 틀면 흙탕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지요? 안 그래도 강을 더 보호해야 하는 지금 운하로 강을 파고 산을 뚫으면 자연 환경 완전히 피폐 되겠지요? 많은 국보들도 파손되고 천연 기념물들은 다 없어지고 우리나라 망한 나라가 되겠지요? 차라리 저라면 기차 운송을 추진하겠습니다. 기차로 가면 운행은 거침없이 많은 물품을 싣고 몇 시간 만에 도착 할 테고 공사 비용 또한 운하보다 저렴하고 또 공사 인부 피해도 적을 겁니다. 독일이나 미국은 운하 공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에 비해 철도 건설은 피해가 거의 없고 또한 환경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미 유럽 같은 선진국 들은 철도를 이용하여 물품을 운송합니다. 차라리 경제성 없고 자연 망치는 운하를 택하겠습니까? 아니면 경제에도 좋고 환경에게도 덜 피해주는 철도를 택하겠습니까? P.S-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해 국민들에게 먹여 다 죽일 셈 입니까?

⑦ 노디 TO. 혜숙쌤 혜숙쌤 나 노디예요. 잘 지내요? 많이 시끄럽죠? 광우병 시위 때문에 민들레 친구들이 떠들썩한 것 같아요. 나는 아주 잘 걷고 있어요! 나도 내가 이렇게 잘 있을 줄 몰랐어요. 내일 보자는 아빠의 말, 일주일도 안 되서 돌아올 꺼 라는 엄마의 말, 도망치라는 친구들의 말은 다 소용없어졌어요. 끈기도 없고 막연하게 온 내가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 때문 인 것 같아요. 사실 자연이 왜 좋은지, 왜 보호해야 되는지 관심 없었어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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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운하는 여기오기 전에는 뭔지도 몰랐어요. 근데 걷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산과 강, 자갈과 모래, 흐르는 눈물은 말려주고 볼을 식혀주는 바람, 지루한 일상에 일탈을 불어 넣어주는 비, 늘 내 옆에서 나를 위해 함께 있어 주었는데 난 몰랐어요. 근데 이제는 일부가 된 것 같아요. 함께 인 것이 당연하고 익숙해요.

내가 본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나누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 말로도 글로도 사진으로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강이 얼마나 로맨틱 한지 나누고 싶어요. 모두가 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낀다면 아니, 본다면 운하는 물론이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 꺼예요. 이곳에 와서 내가 앞으로 무얼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 인지 확실치 않지만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혜숙 선생님 6월 달까지 건강하세요! - 노디올림

⑧ 이예진 TO. 대한민국의 제 18대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님께..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맘대로 결정하고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맘대로 운하를 건설하라고 뽑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서 대표로 말하는 그런 사람이란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대통령님이 어떠한 사람이며, 어떠한 일들을 하시며 해 오셨는지 모릅 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 어떠한 생각으로 운하를 건설하려는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38일 간의 도보를 하면서 제 생각은 알았어요. 운하를 하면 안 된다는 저의 생각을 말이죠. 대통령님께서는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라 ‘경제’ 라는 것 하나만 아시는 것 같아요. 국민도 강도 자연도 모르는 그런 대통령인 것 같아요. 전국에서 모인 스무명 정도의 청소년들(강강수월래단)이 4월14일부터 5월31일까지 도보 순례를 하게 됐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 바로 대통령님께서 추진하시려는 운하 때문입니다. 운하, 이 것이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정말 국민의 세금은 들지 않을까요? 만약 이 운하를 건설한다면 자연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는 운하를 건설하게 됐을 때 가장 슬픈것이 저희가 걸었던 이 길을 다신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너무 슬퍼요. 지도에 표시를 해가면서 걷는데 다시 걷고 싶어도,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이 길을 생각하니까 떠나기가 싫더라구요. 평균 16살의 청소년들이 이렇게 강과 운하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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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궁금해 하고, 반대를 하는데 왜 그대로 밀고 나가시려 하는 거죠? 운하를 계획하시고, 추진하시려면 이런 기본적인 궁금증부터 풀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반발을 할 때마다 회피하지 마시고 해결을 해달란 말입니다. 강강수월래의 의미는 ‘강을 원래상태로 되돌리자’ 라는 의미입니다. 저희들도 강을, 자연을 되돌리려 발우공양도 하고, 씻지도 않고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누릴꺼 다 누리시면서 더 욕심을 부려 자연을 파괴하고, 없애려 하십니까? 과연 대통령님께서는 그런 권리가 있을까요? 말로만 자연보호 자연보호 이렇게 외치는 것입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운하를 갖고 말씀 하기 전 우리나라를 깊이 생각하시고 느껴보세요!! 저는 운하를 하던 경제를 살리던 그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⑨ 박솔비 TO. 이명박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산청 간디마을 학교에 다니는 16살 박솔비 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운하건설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16살 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 이지만, 아건 다 알고 있기에 운하 건설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운하는 우리나라에 적합성이 떨어지고 돈도 많이 잡아먹고 환경을 파괴시킵니다. 강물에 햇빛이 비춰 질 때, 강물이 반짝반짝 하는 걸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강물은 아름답고 모든 걸 포용합니다. 대통령님, 흐르는 강물은 그대로 흐르게 해야합니다. 인간의, 당신의 욕심으로 환경을 망가뜨려서는 안됩니다. 제발, 강물을 그대로 냅둬주세요. 운하는 안됩니다.

<구간 참가자 글>① 이수연(민들레 사랑방) 사사. 나 수연이에요. 잘있죠? 난 윤선이 언니, 예진이 언니와 철민샘과 같이 강 따라 걷고 있어요. 여기선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서 피곤하긴 하지만 정말 보람 있어요. 오랜만에 여행하는 기분도 나고, 공기도 맑고 벌레 많은 곳에서 숨 쉬니까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조금 날라가는 것 같아요. 돌아가서는 전보다 더 밝게 웃으면서 인사할게요. 흐흐 그리고 강은 얼마나 이쁜지 ‘정말 운하는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만약 운하가 진짜로 만들어지면 많은 생물들이 죽고 이렇게 이쁜 강들도 볼 수 없겠죠? 으악,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건 강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걷는 수 박’에 없으니, 기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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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걷고 기분 좋게 쉬다 갈게요. 몇 일 뒤에 뵈요. I love you - 수연

② 허예림 (산청간디고)TO. 국회의원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산청 간디학교 2학년 허예림 이라고 합니다. 벚꽃의 아름다운 봄을 지나 2008년 또다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전 대운하 반대를 외치며 강을 따라 걷는 강강수월래단과 함께 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나만 알던 그저 한 여학생 일뿐이었던 제가 어느새 사회문제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집화나 이런 여러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대운하나 FTA, 집적 영항이 있는 교육문제 등 돌아보니 너무 많은 일들이 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저도 제 자신이 좀 변했다 느꼈죠.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환경제품이나 해로운 것들은 고려하며 지내는 저의 변한 모습에 가족들도 다소 놀랬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던 한 학생이 이렇게 조금씩 변한 건 큰 게 아니였어요. 제 주위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만 더 생각해 보니 알 것 같았어요. 구지 다름 말씀은 드리지 않을 게요. 저보다 이 문제에 대해 더 고심 하셨을 꺼고 더 자세히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길거리 유세 하실 때나 손을 잡고 하셨던 말씀, 그리고 이 나라의 수많은 사라들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연을 생각하셔서 부디 올바르고 좋은 판단과 결정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름다운 자연에서 더불어 사랑하면서 오랫동안 살고픈 아주 평범하지만 작은 소망을 품었을 뿐입니다. 우리 소망, 이루어지게.... FROM. 08 .05.21.수 길거리 위에서 예림 ③ 이규호(민들레 사랑방) TO. 아버지 아버지, 아들입니다. 왜 이명박을 지지하셨나요? 지금 제가 아버지 덕분에 여기서 정말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비록 3일이지만 제가 열심히 보고 느낀 강은 너무 아름답고 장엄한 것이 였습니다. 그런 강을 겨우 돈 때문에 죽여야 되는 겁니까? 대운하는 강을 흐르지 못하게 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정말 많은 생명들을 죽여 생태계를 파괴시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렇게 중요해 하시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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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만드는 돈도 결국 전부 저희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겁니다. 아깝지 않으세요? 제발 아버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주세요. 그럼, 마저 걷고 좀 있다 뵙겠습니다. 돌아가면 치킨사주세요. 걷고 있는 아들올림

④ 무명 TO. 무명 용사님 무명 용사님, 지금은 좀 어때요? 저번 18일에 뵀는데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갔을 텐데 피곤하진 않으세요? 저번 편지에 썼듯이 용사님을 기억하려고 이렇게 한번 더 편지를 써요. 사실은 무지무지 말하고 싶은게 있답니다. 아 좋은 소식만 전해들려야 편히 쉬실 수 있을 텐데..

있잖아요, 내가 방금 낙동강을 지나왔거든요? 근데 강물이 반짝반짝 엄청 예뻐요! 중학교 때 수업이 너무 하기 싫어서 학교 앞 개울에 가서 하루 종일 발 담그고 앉아있던 적이 있었어요. 우와 근데 발에 모래랑 물이랑 바람이랑 찰랑찰랑 너무 기분이 잠 오는 거 같기도 하고 왠지 이미 꿈나라 인거 같기도 하고 어청 평화로웠는데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치만 제가 말하려는 건요, 이메가바이트씨가 강에다가 콘크리트를 바른데요. 그래서 물이랑 바람이랑 모래랑 물고기의 강은· 배를 위한 콘크리트 운하로 짠 변신 한 대요. 우와 그치만 알고 계셨죠? 왜냐면 엄청엄청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면서 운하가 만들어진 곳을 걷고 있거든요.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불이 되듯이 우리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한번 내딛으면 천지가 울리고 물고기도 바위틈에 숨고, 신나게 노래하던 새들이 숨죽일 만큼 커다란 한 반짝이 될 거에요. 개울에 하루종일 있던 내가 학교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개울 저 위쪽에서 이따만한 포크레인이 졸졸 개울을 시커먼 흙탕물로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그치만요, 나 다짐하는데 이번 포크레인 대는 가만있지 않을 거에요. 용사님이 목숨 바쳐 이뤄낸 민주주의 세상에 내 작은 발걸음으로 알릴 거에요.

쉿, 잠시만요.. 우아~ 들려요? 우리가 지금 걷고 있어요.

⑤ 수민(산청간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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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이명박 대통령께ㅋ 안녕하세요. 산청간디 중에 다니는 최수민 입니다ㅋ 대통령이 당선 되 시니 깐 정말 멋대로 하시네요ㅋ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당신과 돈 많은 사람들 위주로 나라를 정치하는 게 바른 일인가요? 귀가 있다면 국민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있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시는 게 대통령이 끝나면 욕 안 먹는 일이예요. 정말 오래 사 시겠네요ㅋ

⑥ 윤수덕(구간참가자) 국회의원분들게.. 여러분! 안녕하세요^T^ 저는 강원도 양구에 사는 윤수덕 이라는 소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16살, 한창 학교에 다니며 야자, 학원, 선생님들의 잔소리로 고통스러워 할 나이입니다. 하지만 전 일찍 사회와 세계를 경험하고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저를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일찍 사회ㅐ 문제를 접하면서 많은 잘못 된 사실들을 깨달았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대운하입니다. 여러분은 대통령님과 함께 이 나라 이끌어 가시고 어쩌면 많은 면에서 대통령님보다 더 실질적으로 행정을 관리 하십니다. 지금 대통령님은 국민의 말은 전혀 듣지 않으십니다. 한미 FTA 농산물 수입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광우병 걸린 소고기까지 수입을 체결하셨습니다. 이제는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 분들도 함께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대통령님은 북한과의 접촉을 한다는 목적으로 “한반도 대 희망 운하”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의 입장으로는 대통령님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자신의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세금을 걷어 만든 필요도 없는 “한반도 대재앙 운하”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한반도 운하에 대하여 찬성하지 않으신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내면 대통령님 눈 밖에 나게 되는 것이라는 것 때문에 아무 말 못하시는 것 이지요. 이제 소리를 내세요! 이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숨겼다간 우리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지금 현재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밝은 미래를 포기하시렵니까? 이제 우리 소리를 모읍시다! 함께 어두운 안개로 가득한 미래를 밝게 걷어냅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이렇게 한 발짝도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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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떼면 항상 제 자리 걸음의 반복입니다. 이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저의 의견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2008. 05. 21 수덕올림-

⑦ 최민경 (산청간디고) 한국에는 옛날에, 옛날엔 반딧불이도 많고, 강 근처 작은 곤충들 도 많이 살았데요. 그러나 촉촉한 땅은 오염되고, 강은 흐르지 못하고 하늘은 숨 쉬지 못하니 우리의 운명은 정말 슬퍼진 거죠. 하늘을 하늘대로 아름답다 느끼지 못하고 땅이 검어져 끈적거리고 강이 죽어 시원한 계곡에서 발 담그며, 숨 쉬지 못하게 된 우리는 정말 슬퍼 진거죠.

5) 녹취록① 4월 16일 수요일 [대운하 찬반 토론회] 진행 : 또또의견 : 찬성, 반대, 중립(예솔)중립: 먼저 찬성 팀에게 묻겠는데 강바닥을 폭파 시키면 스크류, 다이너마이트 등의 이유로 생태계가 망가질 것이다. 어떻게 할거냐?찬성: 운하UCC에서 봤는데 스크류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로 환경파괴가 되지 않을 것이다.중립: 콩크리트를 바르지 않는다해도 강바닥의 흙이 스크류등의 이유로 계속 높아지거나 낮아지면서 바뀔텐데.찬성: 스크류는 강바닥에 닿을 정도로 크지 않다. 높이를 조정해도 괜찮다. 운하가 만들어 지고 있는 곳에 새들이 오지 않기 때문에 운하를 판다해도 새들이 갈 곳이 없어지진 않는다.중립: 지하수 있는 곳까지 파게 될 텐데 지하수가 마르면서 늪이나 습지가 모두 말라죽지 않을까.사회: 지하수가 9m밑에 있다면 파도 되는 것 일지.반대: 환경문제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대에서 끝날 문제도 아니고. 이기적이다.찬성: 환경 파괴를 전혀 일으키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경제성 없는 운하로 물려주는게 더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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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빈): 후세도 장연을 물려줘야 먹고 산다. 스크류가 나무로 만들어진다면 썩지 않을까.반대: 모든 인륜ㄴ 강에서 출발했다. 모든 역사는 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선조께서 물려주신 우리의 귀중한 유산을 잃어버린다. 운하가 문화재를 없애게 되는 일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하실건지.찬성: 조상님이라니. 미래의 후손들이 보기에 우리도 역시 조상. 이 운하는 후손들에게 역사, 문명이다.반대: 지금까지의 유적들로 인해 우리가 선조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아직 그 걸 전부 알지 못했는데 잃어버릴 수 없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더 촉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찬성: 문화재. 인구는 늘어나고 땋은 좁아지는데 나중에 가다보면 경제성을 보다 더 중요시 하게 될 것이다.반대: 운하가 경제적인가?찬성: 250만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문화도 발전한다.반대: 독일에서도 그렇고 관광적으로는 돈을 얻지 못한다. 땅을 팠다가 다시 덮는 것 또한 일자리가 생긴다.중립: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셨는데 국가에서 돈을 풀고 그 푼돈으로 물건을 사고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그 것은 일시적이다. 이것은 반짝 경제일 뿐 이다. 찬성: 설득력 없다. 후손들이 이명박을 싫어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지금 발전시킨 기술만으로도 영웅이 된다.반대: 지구 온난화는 지구가 오존층이 파괴되어서 섬도 가라앉고 날씨도 이상해지고 있다. 자연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운하가 완성 된 뒤에 석유가 고갈되어 버리면 어떻게?찬성: 석유 말고 다른 것이 있다.반대: 배는 지금의 기술로는 디젤이나 가솔린으로 밖에 움직일 수 없다.찬성: 우리의 첨단 기술로 개발하면 된다.반대: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보다는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나?찬성: 사람은 자신이 풍족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 일자리를 얻고 그렇게 풍조해지면 후손들이 “자연”을 생각 해줄 것이다. 운하를 팠다가 일자리가 없어지면 다시 묻으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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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다시 되돌릴 수 없다.중립: 이명박 대통령씨가 운하를 파는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지.수림: 되돌아본다고 했는데 지금부터 찬성: 아무도 모르니까. 다 만들고 나서 그 이후로 발전시키면 될 것.자칭천재: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그 돈으로 인해 다른 필요한 시설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찬성: 파봤어요?반대: 운하 때문이 아니라 그 주변의 땅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이루어진다. 이명박은 그런 정치를 펼치는데 우리 같은 서민들은 못 산다. 잘 사는 사람들만 잘 산다.찬성: 잘 사는 사람이 기부하면 된다.반대: 그런 경우는 없다.찬성: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반대: 그런 추측만으론찬성: 일단 경제가 좋아지면 서민이고 뭐고 5년 이상 잘 지낼 수 있다.반대: 그 후에는? 5년이던 10년이던 괜찮다고 하시는데 돈은?찬성: 요즘 돈이 남아서 운하에 투자하고 반대: 우리나라는 다리가 매우 많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자그마한 다리 모두 없앨 것인지? 거기다가 예산에는 이 비용들이 다 포함 되어 있는지? 그 다리들이 없어서 생기는 불편함 들은 어떻게 할 건지.찬성: 없애기는. 최신 기술로 다시 지어야죠.반대: 그 돈은?급하게 임기 기간 동안 마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선 안 된다.중립: 운하는 경제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으로 옮기는데 쓰이고 있고 운하로는 너무 느려서 우리나라에 적용시켜 봤자 아무 쓸모가 없다(회사에서 운하정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수입해서 재료를 사용하는데 운하는 너무 느려서 빠르게 가야할 것들이 빨리 가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빨리 가야 하는 물류를 옮길 텐데 운하는 너무 느려서 쓸모가 없다. 그리고 어떤 상품을 옮긴다고 하더라도 모두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지 의문이다.찬성: 기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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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운하를 이용할 사람이 없다.반대: 선박 운영 업체에 물어보니까 약 70%가 반대이고 면밀히 봐야한다가 약 19%이고 찬성이 약 8%밖에 되지 않았다. 그 8%를 위해 운하를 건설해야하느냐.찬성: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야 합니까?중립: 대통령은 국민의 60%가 뽑았다. 하지만 현재 국민들의 60%가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의사을 보고 결정해라. 반대: 이명박은 뽑지 않은 사람이 많은데 소수의 의견을 무시 하는 게 아니라 수렴해야한다. 찬성: 기권도 결과를 따르겠다고 한 것. 공약은 실천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반대: 20대들은 투표권을 줘도 하지 않는다. 4~50대 분들이 뽑았는데 거기다가 투표권은 전 국민에게 있지 않고 그 중 어른들이 뽑은 건데. 국회에서 자기 들이 편짜고 노는 건 나라에서 할 일이 아니다.찬성: 국회의원도 우리의 부모가 뽑는다. 결국 우리가 뽑는 것이나 마찬가지.반대: 그러니까 서로 잘못.동훈: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나 없나의 차이. 실제로 우리가 죄를 지으면 어른들이 책임.사회: 현행법상 만 13세 이상부터 법적 처벌 받음.반대: 그럼 청소년들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찬성: 질 수 있다.반대: 말하시는 건 별로 소용이 없다.찬성: 우리야 부모님이 계셔서 먹고 사는 청소년들은 상관없지만 가난한 친구들은 직업이 필요한데 당연하다. 부모님께 순응해야 한다. 반대: 청소년들의 인권 침해다 정정해줘라.찬성: 정정하고 싶지 않다. 검정고시 도덕에 나와 있는 말로 부모님께 효도해야한다. 반대: 법을 계속 말씀하시는데 상수원 보호법이 있는데 특별법으로 밀고 나가실 겁니까?찬성: 한나라당이 과반수이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다. 반대: 그게 옳은 말인가?찬성: 융통성 있게 하자.반대: 한나라당이 짜고 치는 건 정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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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하지만 한나라당을 뽑은 것은 우리의 부모님이고 자꾸 한나라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아줬으면.사회: 시간관계상 이쯤에서 마쳐야 할 듯합니다.

② 6월 14일 마지막 소감나누기참가자 : 기본수월래단, 징검다리, 지원단불고 : 이명박이 지지율 70%였을 땐, 운하가 건설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래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자연을 훼손하는 게 양심에 질려서 무언 갈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청소년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었고 그들의 삶도 중요하기에 청소년이 주체라고 생각했었다. 1월 31일 날 최초로 강강수월래가 기획이 되었고, 도보를 시작하면서 마지막 일주일간 예민해져서 짜증낸 건 미안하다. 직접 보고,듣고, 느낀 것들을 어른들의 강요가 아닌, 우리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걸 스스로들 사회에 알리자.예솔 :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기회와 추억이 된 것 같다. 또 걸었으면 좋겠다. 안 걸어서 밥 맛이 없다.하은 ; 걷는 게 익숙해졌고, 도시와 떨어져 살고 강을 보고 침낭에서 자고, 맨날 보는 얼굴들을 보다가 집에 가니, 다들 안 보이고 발우공양을 하 f수도 없고, 어색했다. 이젠 침대에서 자는 게 다시 익숙해지기는 했다. 편한 생활이 적응하기에도 수비다. 다들 다시 만나 행복하다.성희 : 생각보다 그리 아쉽진 않았지만, 밤에 산책하면서 힘든 것도 모르고 너무 쉽게 걷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걷고 추억하면 우리가 생각난다. 좋다.명주 :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집에서도 그럴 줄 알았는데 늦게 일어나서 엄마한테 꾸중을 듣기도 했다. 48일간 즐거웠다. 우리도 청소년 대책 위원회 같은 곳에 들어가서 운하 얘기를 해보자.다희 : 48일간 갔다 와서 집에 가니 패턴은 다시 예전의 집에서의 모습이었다. 사소한 모습들은 집에서도 나타난다. (발우공양은 계속한다.) 마음이 성장했다.노디 : 잠도 계속자고, 다시 쉽게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일부러 강강수월래 생각 안 하려고 하기도 했다. 아쉬워서, 서운해서. 내가 많이 성장 한 것 같아서 많이 멋있어진 것 같아서 좋다. 후유증이 약간 남기도 했다.예진 : 시청에 한번 놀러갔는데, 7시에 촛불집회가 있더라.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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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가서 서명도 하고, 응원도 했다. 운하반대 서명을 하면서 강강수월래단 자랑도 했다. 힘내라 맑은 물이 옆에서 흘러나와서 마음이 짠했다. 강을 보는 것도 많은 생각이 든다.산하 : 집에 가서 편한 생활이 익숙치 않았다. 집에 가니 힘이 풀려 그냥 잤다. 밥맛도 없었다. 어제 7시에 촛불집회를 갔는데 우리 얘기가 나와서 ‘으쓱’했다.성규 : 24일간 함께 했는데, 변한 건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얻은 건 많지만, 운하 반대보다 새로운 인연을 얻은 것이 나에겐 더 크고, 코카콜라 안 사먹고 요즘에 물을 먹으려고 한다.로사 : 바로 제주도로 갔는데 옷이 없어서 48일간 입었던 옷 그대로 입었다. 집 생활이 너무 편해 걸은 것 같지가 않다. 몸 자보 입고 시내를 돌아다녀보고 싶고, 집에서 혼자 밥 먹으니 여럿이 모여서 밥 먹었던 게 그립다. 또 걷고 싶다.지원 : 48일간 걸으니 피부가 타서 엄마가 오이 팩 하자고 오리를 사는데 먹는 거로 해도 되는지 고민이 되었었다. 그래서 조금했다. 휴지 쓰는 게 걸려서 비데를 쓸까 고민도 하고, 가족 끼리 친척 끼리 밥 먹는 데 음식 남겨서 내가 남기면 안 된다고 잔소리해서 다 먹고, 집보다는 학교에서 더 많이 쉬었다. 많이 성장했단 소릴 들을 때마다 강강수월래단에게 고마웠고, 학교에선 좀 늘어져서 몸이 좀 아프기도 했다. 생각에서 우리가 안 지워지고 가족 같다는 게 계속 남는다.솔비 : 강강수월래에서의 생활이 그대로 남아서 습관이 될 줄 알았건만, 집에 가니 다시 예전에 집에서 생활 하던 데로 하루 죙일 자고 티비 보는 게 그대로가 되었다. 아쉽다. 강강수월래가 잊혀 지질 않는다. 너무 좋은 추억과 경험이었다.동욱 : 촛불집회를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빨리 이명박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시위대나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헛되지 않기를.둥실 : 걷는 게 편할 정도로 집에서 일을 했다. 유일하게 딱 볼 수 있는 게 9시 뉴스였다. 그걸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가 바뀐 게 없어 48일간 뭘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슬프다. 대통령에게 진심이 통하지 않아 슬프다.양갱 : 이사 와서 적응이 안 됬었다. 48일 동안 걸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많이 적응되었었는데 그게 많이 남은 것 같다. 우리가 좀 뭍힌 것 같기도.혜지 : 차타고 7시간 만에 집에 돌아간 게 신기하다. 집에 가서 짜증을 많이 냈었는데 생각해보니 자연에 있었을 땐 스트레스를 안 받았는데 도시에 오니까 스트레스를 좀 받은 듯.슬비 : 집에 딱 가니까 적응이 안 된다. 집도, 학교도, 강강수월래단도 영상작업을 하는데 있어선 도움이 많이 됬다. 씻는게 주로 적응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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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강 : 처음 집에 갔을 때 공기가 탁했다. 알고 보니 서울의 공기가 매연으로 가득 찼더라. 집에 가니까 의욕이나 목표가 없어서 폐인생활 중.용훈 : 도서고나 가서 책만 봤다. 잘 있다가 왔다.진성 : 여러분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서 부럽다. 근데 솔직히 난 이게 걸었던 게 약간 후회되고 있다.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사적으로 준비한 무언가를 망쳤다.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동훈 : 밥 차보면 밥 차가 계속 생각난다. 밥 차 같은 거 보면 배가 고파진다. 생활 속에 강강수월래단이 많이 남아있다. 소중하고 잊지 못 할 추억이 였다. 운하를 막았으면 좋겠다. 어떤 집회에 참가하는데, 운하 이야기롤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서 못했다. 다음엔 꼭 하고 싶고, 어쨌든 운하는 꼭 막아야겠다. 모두들 수고했고, 고맙다.철민 : 강에 대한 찐한 만남 때문에 강에 대한 큰 마음이 있을 것 같다. 나도 여러분도 아쉬운게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작업이 없었던 것. 48일동안 수고했다. 고생했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꽃빛 : 강강수월래 끝나자마자 많이 자고 싶었는데 바빴다. 한강, 바다 보면서 정말 깨끗하게,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갔을 때 발우공양을 했는데 꼬마 애들이 왜 하냐고 하다가 곧 따라하더라. 청소하는데 룸메이트가 샤워기 막 틀고 하길래 좀 성을 냈더니 너 너무 강강수월래단에 쩔어 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촛불 집회할 때 우리도 쫌 같이 깃발들고 가자. 생각이 깊어지고 진해지기도 하면서 추억이 된게 다시 추억으로 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개똥 : 다시만나서 반가워요. 다음에 또 봐요.앞으론?<동훈과 둥실이 추후 모임을 책임지는 리더역할을 맡았고, 추후 모임에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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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4월 21일 남한강의 습지 체험 이양진 선생님 : 운하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설명하려고 하니까 앉아주세요. 칠판 다 보이나요? 잘 들어 보세요. 여러분 운하 할 때 강 옆에다가 운하가 뭡니까? 처음부터 자세하게는 설명을 못하고 중간에 잘라서 요 구간에 대한 것만 설명 해 줄 수 있어요. 실제 이 강의 거리가 보통 강의 거리가 여기는 지천인데 지천은 큰 강의 샛강이고요. 큰 강으로 조금씩 들어가 합류 하는 게 보이는데 이게 보통 800미터에서 1키로 정도 되요. 그런데 운하를 만든다는 측에서는 중간에 수로를 만들어요. 이해가 되세요? 중간에.여러분 이해가 안 되서 이 자리에 왔는데 그 중간에 수로를 만들어서 돌을 이렇게 채웁니다. 자 이쪽도 돌을 채우는데 보통 이 중간의 길이가 얼마냐면 보통 200미터에서 300미터여야 되요. 이 앞에 요기 중간에 금당천 인데 금당천이 강 중간에 들어간다고 보시면 되요. 강 중간에 이런 걸 만들어야 운하가 된다. 옆에 논은 뭐예요. 여러분들이 큰 강에 갔다 오면 여기도 강 이예요. 저기 하우스 정도가 멀리 제방이 쌓여 있는 거예요. 제방이 1층으로 밖에 쌓여 있을 수 없는 거예요. 왜냐면 그런데 운하를 설계하는 측에서는 어떨 때는 이거라고 어떨 때는 이거라고 얘기해서 저도 헷갈려요. 운하는 누가 추진해요? 애들 : 이명박!이양진 선생님 : 예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하죠? 그런데 주로 그쪽에서 주장하는 것은 이것을 얘기하기 때문에 이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운하가 다니려면 중간에 뱃길이 몇 미터가 필요하다? 200에서 300미터 . 그 물 넓이가 이것 하고 비슷하다 이겁니다. 그럼 여기서 그것만 얘기 하지 말고 여러분들 저기 보면 제방 쌓인 거 보이세요? 저거 몇 미터 일 것 같아요? 저~ 쪽 끝에까지. 눈으로 잰다는 것은 목측한다. 이거예요. 얼마나 됩니까? 길이가 ?와 정확합니다. 700미터! 돈은 얼마 들어갔을 까요?45억...........하하하하 하하하하이 양진 선생님 : 아 ..........;; 역시 정답표가 있었군요. 선행 학습이 있었어요.;; 역시 눈치가 빠르면 .......허허허 다 정답이었습니다. 700미터에 45억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운하를 만드는 측에서는 이런 세세한 것을 다 설명을 안 해요. 왜냐 하면 시멘트 장벽일 수밖에 없거든요. 시멘트 장벽이 있다고 말을 하면 반대 여론에 부딪칠 까봐 얘기를 안 해요. 또 하나는 금방 얘기 한 것처럼 중간에 이런 운하 길을 만들면 그것이 정확하게 1 키로 에 제방을 만드는데 드는 돈이 얼마냐면 60억 원 이예요. 그러면 우리가 운하의 총길이는 얼마라고 배웠어요? 540키로 인데요. 있다가 다시 말씀 드리면 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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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이 300키로 낙동강 구간이 200키로 중간에 터널이나 인공 수로 기간이 40키로 에서 540 키로 입니다. 지금 빨리 말하는 것은 이해하라고 말씀 드리는 거고요. 있다 다시 설명 하겠습니다. 약 540키로 에 제방을 쌓는 길이는 몇 키로 일까요? 계산 적으로. 양 옆이니까 한 쪽만 쌓으면?1080 요 !이 양진 선생님 : 그렇지 그렇지 !! 1080정도 되겠지 ! 540 키로 이니까 . 약 1000키로 면 돈이 얼마나 들어가요? 얼마나? 6조원 들어가요. 얼마 아니죠? 6조원. 그러면 여러분들과 관련 된걸 하나 더 말씀드립니다. 운하를 건설하는 데 비용이 얼마 들어간다고요? 16조원 들어간다고 해요. 그러데 이런 건 16조원 들어간다는 계획이죠? 실행하게 되면 돈이 더들어갈까요 덜 들어갈까요? 더 들어 가죠? 아까 이런 빠졌던 6조원 같은 거 들어가면 더 들어갑니다. 최소로 2.5배 . 여러분 KTX 들어 보셨어요? 그 것은 실행 했을 때 차이가 3배 에요. 16조원에 곱하기 2.5 하면 얼마예요?어려워요 ^^이 양진 선생님 : 40조 원이죠;; 그런데 운하를 팠던 나라를 쫓아가 보았더니 플로리다라는 곳이 있는데 운하를 언제 시작을 했냐면 광복 전쟁했던 대통령이 누구예요?링컨이요~~~이 양진 선생님: 링컨 대통령 때 계획을 세워 가지고 총 맞아 죽은 대통령 누구죠? 케네디 대통령 때 그 것을 열심히 하자고 해가지고 30년 동안 죽어라 파다가 결국 운하하면 안 돼 라고 결론을 내렸거든요? 플로리다에서 . 플로리다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도 예요. 그래서 복구비용은 얼마 정도 들어갔을 까요? 10배 ? 맞아요. 10배 들어갑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말 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지금 운하를 파는데 최소 경비가 40조 이상 들어가는데 실패하면 돈이 얼마 들어갈까요? 400조 이상 들어가죠? 그럼 이 돈은 누가 낼까요?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세금 누가 내요? 여러분들이 내요 부모님이 내요? 부모님이 부담하잖아요. 그런데 운하가 실패하면 20년 있다가 내가 나이가 몇 살이 될까요? 20년 후면 여러분들이 내 나이 정도가 될 텐데 그러면 여러분들이 지불해야 할 거예요. 그러면 운하 문제는 누구와 논의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 하고도 논의해야 되요. 여러분들하고 어떻게 논의해야 할까요? 그건 나도 몰라요. 그것은 여러분들이 찾아야 되요. 그 것이 여러분들의 권리를 찾는 겁니다. 질문 있습니까? 슬비 : 또 설명 해주세요!!이 양진 선생님 : 또 해드릴까요? 허허허 음 이번에는 지천 문제예요. 잘 보세요. 강에는 이렇게 본 천이 있으면 무수히 많은 지천이 들어와요. 여주에는 10개의 지천이 있어요. 이건 무슨 지천이에요? 금당천 이예요. 뭐냐면 잘 보세요. 원리가 간단해요. 제방을 본 천에 이렇게 쌓아 올렸다고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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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면 물이 이렇게 차면 높아지죠? 지천은 여기 있단 말 이예요. 요 옆에 . 본 천에 제방을 이렇게 쌓아 올리면 지천에도 제방을 쌓아 올려야 할까요? 그건 이해가 되요? 본 천에 이렇게 물이 높은데 지천이 낮으면 안 되니까 지천에도 제방을 쌓아 올려야 되는 거예요. 잘 보세요.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운하를 만들 때 생태계 단절이 무엇이 있는지 말씀 드릴게요. 강이 이렇게 생겼어요. 그러면 운하를 만들면 중간에 것을 다 까먹고 다 파야 되요. 그러면 생물종들은 어떠하냐면 긴 새 기억나요? 다리 긴 거 . 황새 ! 두루미! 백로~이 양진 선생님: 아 ~~맞아요. 다 기억 하네 ! 다리가 긴 것은 왜 길어요? 먹어야 하니까 !물속에 들어 갈 수 있는 길이는 어느 정도 되요? 자기 다리 길이만큼 들어갈 수 있지요?그런데 운하를 파면 깊이가 6미터 정도 되지요 ? 6미터이면 건물 몇 층 높이 입니까? 한 2층 높이 정도 되는데 . 운하를 파면 이 새들이 다리가 갑자기 2층 높이로 길어져야 되네?다리가 2층 높이 정도로 길어지거나! 아니면? 각각의 사는 세계가 다른데 운하가 파지면 생태계가 끊어져요!! 이게 생태계 단절 이예요. 자 그럼 이제 지천의 문제가 뭔지 보여 드릴게요. 강이 이렇게 흘러가요. 한강으로 흘러가는데 여기 지천이 있죠? 여기 본 천에 제방을 쌓으면 지천까지 제방을 쌓아야 된다고 했죠? 여기 다 제방을 쌓아 버리면 돈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이 지천에 대한 것을 끊어요. 끊어서 저 앞에 보이는 문 있죠? 관문을 만들어서 끊어버려요. 생태계가 못 통과하게 . 왜? 관문을 만들지 않으면 지천마저도 제방을 쌓아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운하를 만들면 가로 세로로 다 단절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요. 제가 있다 시원한 곳에 가서 운하에 대해 설명을 자세하게 드릴게요. 자자 여기 도로를 가면 위험한데 그 도로를 넘어가면 자유롭게 해요. 하지만 속도는 유지 해주세요. ^^ 이 양진 선생님 : 이거 얼마에요? 이거 150 미터 에요. 이 다리 하나 만드는데 몇 년 동안 걸린 것 같아요? 5년이요? 맞았어요. 건너가면 푯말로 확인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리 오세요. 건너세요. ~ 건너세요. ~ 강 옆에 지나가면 무서운 거 많이 봐요. 뱀도 많이 보고 거미도 많이 봐요. 건너편에 보이는 물이 보글보글 끓는 것 같은 게 뭐예요? 요기 물살이 되게 세죠? 그걸 뭐라 그럴까요?물! 급류!! 물살 !!!이 양진 선생님 : 급류 물 물살 ?? 저런걸. 여울이라고 해요. 기타는 금지 그만 치세요. 잘 보세요. 여울은 어떤 걸까요? 여울은? 그럼 여울이 가장 심한 것을 우리는 뭐라 그래요?센 여울? 잘 봐요. 여울이 어떻게 만들어 지나 볼게 요. 강이 이렇게 흘러가다가 뚝 떨어지면 강물이 어떻게 되요? 떨어지면 굴러 가죠? 강이 여기 집중 할 친구들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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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뒤집히죠? 뒤집히면 물이 끓는 것 같아요 안 그런 것 같아요? 여울이 제일 심하면 폭포지 더 심한 게 어디 있어. 허 허허 여울은 땅의 높낮이에 의해서 생겨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걸으면서 계속 여울을 볼 거야 충주댐을 가다보면 . 그러면 뭘 생각해야 돼? 땅이 가파르다. 라고 생각해야 돼. 여울이 있다는 것은 강의 모양이 이렇게 됐을 까요 어떻게 됐을 까요? 1번 .2번. 사이예요. 자 강이 이렇게 수평일까요 경사가 졌을 까요? 경사가 졌지요?여울이라는 것은 경사가 졌다는 뜻이에요. 그럼 여울에서는 무슨 현상이 일어날 까요? 물이 뒤집어 지면서 무엇이 들어갈까요?공기~~~~~~~이 양진 선생님 : 으아 !! 맞아 맞아 맞아 왜 이렇게 똑똑 한 거야 가르칠 게 없네. 허 허허공기가 들어가면 왜 중요한 거예요? 그렇지 물고기만 숨 쉬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모든 생물들이 다 숨 쉬는 거죠?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대한 것을 얘기 하자면. 몸에서 나오는 국물이 몇 가지 국물이 있을 까요? 덩어리 하고 ? 네 가지 ? 눈물! 콧물 ! 침 ! 땀 ! 오줌 똥 !! 이 양진 선생님 : 허 허허 그런 거 얘기 하지 말고 제일 중요한 거 두 가지 얘기하면 오줌과 똥이지 . 여기는 오줌 보다 땀이 더 많이 나? 허 허허 미안;;자 오줌과 똥이 있는데 발효 되잖아요? 발효가 되는데 냄새가 지독한 발효를 무슨 발효라고 해? 혐기성 발효라고 해요. 우리 혐오스럽다. 라고 하잖아요? 혐기성 발효는 냄새가 아주 지독해요. 그 것은 뭐가 안 들어가요? 그 선전에 보면 산소 같은 여자라고 하죠? 허 허허 산소가 들어가면 그 만큼 풍부하게 숨쉬기 때문에 냄새가 부드러워요. 그런데 퀴즈!!똥과 오줌 중에 뭐가 산소랑 더 친할 까요? 설사? 허 허허 ;;;; 정답은 음........ 여행을 다닐 때 오줌은요 귀하게 여겨야 되요. 오줌은 비상식량 이예요. 오줌은 피와 같아 성분이. 오줌은 무균하고요. 산에서 조난을 당하면 통에 바로 오줌을 받아요. 식량이나 물이 없으면 . 오줌은 뭐냐 하면 똥이 나오는 구멍과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요. 허 허허 자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오줌이 나왔을 때 바로는 냄새가 안 나는데 조금만 있으면 냄새가 많이 나요. 그게 혐기 성 발효에요. 똥은 호기성 발효. 여러분 도시에 살아요? 똥 냄새가 시원찮으면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거예요. 황금 똥을 놓는 사람은 호기성 발효가 아주 잘되는 거예요. 여울처럼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뭐가 들어간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물이 정화가 되요 물이 깨끗해져요.물속에 있어서 유기물이 처리가 안 되면 오염 물질이 되지만 유기물이 잘 처리가 되면 영양물질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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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영양물질과 오염물질은 한 끝 차이예요. 산소가 들어가서 생물체가 분화하면 영양물질이 되지만 생물체가 먹을 수 없게 되면 오염물질이 되는 거예요. 운하가 되면 물이 깊어진다고 했죠? 그러면 계단식으로 되는 생물체들이 사라지니까 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라지는 거예요. 운하가 되면 물은 더러워 져요. 질문 있으세요? 여울물을 보면 공기, 기울기가 가파르다 , 물을 정화 시킨다 이 세 가지를 꼭 생각 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강을 건널 때 여울이 있는 곳에서 강 건너는 것을 시도해야 돼. 안 그런 곳에서는 건너기가 어려워. 좀 깊은 곳에 가면요 몸이 슥 빨려 들어가 . 그러면 어디서 건너라는 얘기냐 하면~여울이 있으면 여울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거기를 살 살 살살 건너가는 거예요. 원리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잖아 그럼 떨어지는 곳이 좁아진다고 좁아지면 물살이 세지 않아요. 자 그럼 여울 바로 윗자리에서 도강을 시도 한다 !! 고생스럽죠?조금만 걸으면 쉬는 곳이 나올 거예요. 자 갑시다. ~

④ 4월 26일 탄금대교 남측 1km 지점 - 수주팔봉에서 신 건준 아저씨 :남한강 본류 이 쪽으로 쭉 올라가면 충주댐이고 저 밑으로 내려가면 소록도라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는 남한강 본류가 되는 거고 저쪽은 베를린 충주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발칸 강물 이래요. 그 유래를 보자면 옛날에 우륵 선생이 가야가 망할 것을 예견하고 신라에 귀하를 하게 되죠. 신라에서는 우륵 선생의 거처를 마련해 줍니다. 그래서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계속 뜯고 음악이 흘러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그 주변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들고 부락이 형성되고 마을이 형성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금대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 중에 장군이 최종적으로 벼슬기를 치고 일본과 맞서 싸우다가 군사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싸우다 전사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달 천강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말씀을 드리겠고요. 여러분 혹시 물류수송에 최초에 규모 있게 한 게 강을 이용해서 했다고 하는데 옛날에 남한강뿐만 아니라 다른 강도 그렇게 사용했었는데 혹시 뗏꾼 이라는 것 들어봤나요? 뗏꾼. 그 뗏목을 끄는 뗏꾼. 농사꾼 하듯이. 뗏목 끄는 사람들을 뗏군 이라고 했었는데 남한강 상류에 가면 혹시 강에 이름 붙여지는 게 어떻게 붙여지는지 아세요? 그 강 이라는 게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면 어떤 거는 한강 어떤 거는 낙동강 어떤 거는 금강으로 흘러 갈 거 아니 예요? 그럼 그 경계가 되는 것이 뭐냐면 배관이라는 산줄기에 따라서 가장 높은데서 떨어 졌을 때 기울어 진 쪽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잖아요. 그럴 때 태백산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한강이 되는 것이고 태백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이 되는 겁니다. 물은 어디서 요만큼의 샘이 솟든 간에 나중에 결국은 다 강에 합류가 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절대 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옛날에 대동여지도를 백두산을 여덟 번씩 올라가서 현대기술로도 놀랄만한 자세한 지도를 만든 김 정호 선생 얘기도 다 거짓말입니다. 이 것은 산줄기를 내려다보고 그런 그림이 나올 수가 없어요. 이것은 강줄기를 따라 걸어 다니면서 그린 그림 이예요. 좀 더 정확하고 좀 더 과학적이고 그 실질 측량이 가능해요. 그래서 산과 산 사이에는 항상 물이 있는 거고 물 사이에는 산줄기가 있는 것입니다. 산들은 우리 신체에 있는 머리뼈를 뽑아내면 달려 나오듯이 백두산 꼭대기에서 산줄기를 쫙 뽑아 내면은 조만한 결선까지 딸려 나오는 이런 형태로 되어 있고요. 물은 반대로 사이사이에서 흘러 나왔던 물들이 합쳐져서 한강으로 빠져서 바다로 나가고 낙동강으로 빠져서 나가고 금강으로 빠져서 나가고 이런 식으로 정반대의 성질입니다. 그것은 모든 땅에 기본 이치에 부합됩니다. 예를 들어서 이쪽 논물 둑 사이에 두고 이 둑에서 이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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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빠지면 이쪽으로 가면 이쪽 논물로 가듯이 요것도 하나의 산의 형태죠. 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산과 물로 만 이루어 졌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토를 얘기할 때 금수강산 산천 이렇게 물과 산. 이렇게 되는 말로 우리나라 국토를 표현했었죠. 그래서 뗏군 얘기를 하자면 그 그런 물류 수송을 담당하고 떼을 몰았던 뗏군 들이 서울까지 몇 번 짐을 날라다 주면 큰돈을 벌고 해마다 몇 차례를 한 것을 가지고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죠. 그래서 한 번 갔다 오면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항상 강 주변으로는 주막이라던 가 여러 가지 장들이 많이 섰었어요.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장사를 하거나 술을 팔거나 잠자리를 제공하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근데 영월에 어느 주막이 아주 기막힌 절세미인 주모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뗏 군들이 서울까지 가서 한목타고 올꺼 아니에요 옛날에 엽전 이래 허리에 딱 둘러매고선 왔을 거 아니에요.올라오다 보면 주머니도 두둑해 졌겠다, 막걸리 한잔 먹고 가야겠다. 해서 주막에 들리면 이 주모가 그렇게 사람 애간장을 녹여갖고 그 돈을 다 뽑아낸답니다. 그래서 거기서 돈을 다 털리고 간대요. 그 주모한테만 걸리면. 그래서 거기서 나온 말이 이때꾼들 돈을 싹 끌어간다. 그래서 떼돈 번다는 얘기가 나왔데요. 그 그런 우스개 전설이라고 들려오는 얘기들이 있고요. 탄금대얘기를 하자면 그 옛날에 이쪽지역이 남한강 일대 지역이 굉장히 비옥했고 그 항상 물을 중심으로 해서 마을들이 있고 문명들이 발전되기 때문에 이쪽지역이 항상 요충지일 수밖에 없었어요. 어쨌든 삼국시대부터 힘을 가진 사람들이 물을 갖기 위해서 계속 쟁탈을 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신라 땅이 되기 도하고, 어느 날은 백제 땅이 되기도 하고, 고구려 힘이 강해 졌을 때는 광 개토 대왕이 내려와서 비석도 새우고 아까 얘기했었죠. 해설자 분이 여기 그 광개토왕릉비도 중원 고구려비를 새우고 이런 식으로 하루가 지나면 바뀌고 힘이 강성한 나라가 점령하는. 그러다보니까 이것도 재미난 이야기인데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충주 사람들 어르신들 중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글쎄요. 이런 말 이예요. 어떻습니까? 물으면 자기 주관이 별로 없어요. 글쎄요. 이래요. 왜 그러냐. 그것은 역사적인 특성들이 있기 때문 이예요. 왜냐면 내가 내 주관대로 의사표현을 했었을 때 이쪽 사람 구미에 맞으면 괜찮은데 그 사람이 의도 했던 것과는 다르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얘기 했을 때는 언제 죽을지 모르거든요. 그러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이쪽 지역 사람들 성향 자체도 그렇게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신륵 장군 얘기가 또 전해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은 사실은 그야 말로 사람들이 지어낸 얘긴데 원래 옛날에 신륵장군이 지금으로 얘기하면 육군 참모 총장 같은 아주 용맹한 장수였고 지위가 제일 높았던 조선시대를 대표했던 장군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순신 장군이 전승을 했다고 하면 신륵 장군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에 모든 전투에서 전승을 한 아주 용맹한 장수 이었어요. 그런데 최초로 패를 한 게 여기서 대패를 하고 신륵장군도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역사가 있었죠. 근데 일본 장수 소생장이 물밀 듯이 며칠 만에 여기까지 올라 왔는데 항상 옛날부터 싸움은 제일 높은 고개를 누가 넘느냐 고개를 점령하느냐에 석자가 달렸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소생장이 물밀 듯이 올라와서 지금 저기 문경이죠. 문경세제의 높은 관문을 어떻게 넘어 갈 것이냐 저기는 분명히 적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적군은 우리나라 군사들이죠. 그래서 거기서 하루를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이쪽에서도 매일 깨지니까 신륵장군을 급파해서 아주 잘 훈련된 기마병 8천명을 이끌고 여기까지 충주에 딱 도착을 했어요. 신륵장군도 문경세제를 넘어서 그 곳을 지키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가려고 했는데 또 다른 얘기로는 이미 적들이 문경세제를 넘어 왔다. 지금 가도 대응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도 해요. 그런데 학자들은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 어떤 여자 귀신에게 홀려서 신륵장군이 꿈에 나타난 여자의 말을 듣고 거기에 진을 치고 있다가 이리로 빼왔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고요. 그때의 판단이 너무 늦었다 혹은 그 때 조선시대의 군인들이 기마병들 우리나라는 주로 말을 타고 황하를 쏘면서 전투를 하는 이런데 굉장히 능한 군사들 이었고 일본 군사들은 창 칼 싸움에 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대일로 붙으면 우리가 매일 깨진데요. 그런데 우리가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능력이 굉장히 출중해서 이런 식으로 싸움을 해서 승리를 많이 거두었다고 해요. 그런데 신륵장군이 그 판단은 맞았는데 그쪽에 신무기가 있는지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조총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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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가 장착되어서 훈련된 병사들이 넘어온 줄 몰랐던 거예요. 그때만 해도 조총의 위력을 잘 모르고 까짓 거 피하면 되지 라고 생각을 했던 거예요. 지형적으로도 굉장히 불리했던 게 넓은 땅에서 말 타고 화살 쏘고 하면이길 것 같아서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땅이 질퍽질퍽 했던 거예요. 그래서 말들이 빠지니까 전혀 훈련된 병사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멸을 당하죠. 그러면서 바로 어떤 걸림돌도 없이 서울로 밀고 올라가게 되고 우리 선조는 도망을 가게 된 거죠. 국민들한테 돌멩이를 맞으면서 도망가게 되는 그런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던 거죠.뭐 대략 여기에서 전해 내려오는 얘기라던가 역사적인 배경은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여하튼 이 물줄기 들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하나의 원칙에 의해서 물들이 흘러가고 하는 것인데 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운하라는 것들을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한강에 조금 풍부한 물들을 낙동강에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요. 근데 그게 자연의 어떤 섭리에 따라서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면 크게 문제가 안 될 텐데 이것 들은 전혀 반하는 자연의 원칙에 반대하는 인간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위적으로 해서 떠넘기겠다는 생각들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생각 볼 필요성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 꼭 운하가 경제성이 있고 물 동냥이 많아서 진짜 운하가 만들어 져야한다는 논리를 떠나서라도 과연 운하라는 형태로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들이 정말 우리가 해도 되는 건가 이런 것에 대한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십분 정도 더 쉬면 될 것 같고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물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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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제1) 여주 신륵사 청소년 강변 문화제

1. 문화제 개요

○ 날짜 및 시간 : 2008년 4월 20일 저녁 7시 ~ 9시○ 장소 : 여주 신륵사 교육관 강당○ 참가 : 강강수월래단 70명, 여주지역 청소년 및 문화단체 회원 100여명

2. 주제

청소년이 직접 경험한 강은 어떤 존재일까. 오염되고 더러워졌다고만 생각했거나 심지어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던 강에는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었고, 그곳에는 강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스며있었다. 일주일 동안 한강을 탐사하며 기록하고 노래한 강의 이야기를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나눈다.

- 오마이뉴스 기사 "처음엔 운하가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참고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80892

3. 공연내용

○ 1부 : 강의 이야기를 듣다 - 사진 슬라이드 - 영상으로 보는 강강수월래단 - 5분 주장 (3명) - 일기 낭독

○ 2부 : 강을 노래하다 - 참가자 공연 - 구간참가 제천간디학교 풍물/수화/노래 공연 - 가수 홍순관 공연 - 여주지역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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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충주 수주팔봉 청소년 시화전

1. 개요

○ 날짜 및 시간 : 2008년 4월 27일 오전 8시 30분 ~ 오후 6시○ 장소 : 충주 수주팔봉 및 도보로 조곡교까지 7km 구간○ 참가 : 강강수월래단 50명 및 충주지역 청소년 참가 희망자 누구나○ 참가신청 : 당일 오전까지 연락 요. 중식 제공 (한석주, 010-8270-3747)

2. 주제

충주 남한강과 달천의 생태계를 강의와 관찰 및 체험을 통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화와 시로 강을 노래하기. 여태까지 보아온 자연과 환경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며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3. 시화전 진행

○ 1부 - 수주팔봉의 물 생태계 이야기 - 진행시간 : 08:30 ~ 11:00 - 강사 : 염우 (충북 청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내용 : 수주팔봉의 물 생태계 강의, 수질조사 체험, 수달서식처 관찰

○ 2부 - 시와 만화로 강을 노래하다 - 진행시간 : 11:00 ~ 16:00 - 강사 : 이은홍(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저자), 김천영(교사 시인) - 내용 : 11:00 ~ 12:00, 강사와 함께 준비하기 12:00 ~ 14:00, 점심식사 14:00 ~ 15:30, 창작 시간 15:40 ~ 16:00, 발표 및 시상

○ 3부 - 강을 느끼며 걷기 - 진행시간 : 16:00 ~ 18:00 - 내용 : 수주팔봉 ~ 조곡교까지 7km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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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강수월래 대구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행사명 : 강강수월래 대구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일 시 : 2008년 5월 15일 오후 7시

◆ 장 소 : 228기념중앙공원 중앙공원

◆ 주 최 : 강강수월래,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대구본부 ◆ 주 관 : 대구환경운동연합(053-426-3557)◆ 후 원 : 교보생명문화재단, 아름다운 재단◆ 행사내용 1부 -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내용 : 강강수월래 맞이 및 순례단 활동 발표 - 인 사 : 운하백지화 대구본부 대표 강강수월래 지원단장 강강수월래단 청소년 대표 - 순례단 활동 발표 : 강강수월래팀 사진영상 강강수월래단 일기 낭독 2부 - 청소년, 시민 강을 위한 노래(문화제) ◦ 내용 : 문화공연 - 강강수월래 합창 - 강강수월래 3분 발언 - 대구 힙합 팀 리넷실 디(Renetsil.D) 힙합 공연 - 오카리나, 노래공연 - 시낭송 - 가수 이 지상 공연

전시 : 강강수월래단 활동 프로그램결과 (편지쓰기, 시, 그림) 전시 운하바로보기 홍보 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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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수월래단 부산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행사명 : 강강수월래단 부산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일 시 : 2008년 5월 3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 장 소 : 부산 디자인센터 이벤트홀 ◆ 참가인원 : 400명 ◆ 주 최 : 간디교육연구소, 대구환경운동연합, 대안교육연대, (사)간디공동체, 생태지평연구소,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전교조, 환경운동연합,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 ◆ 주 관 :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부산경남대안교육협의회 ◆ 후 원 : 교보생명문화재단, 아름다운 재단 ◆ 행사내용 1부 - 출발 내용 : 강강수월래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 Opening : 풍물놀이 - 강강수월래단 인사말 - 격려의 말 - 48일간의 영상 2부 - 恨 내용 : 강을 보며 느낀 마음의 소리 - 초청공연 : 가수 홍순관 - 강을 보고 느끼다 : 우리들의 이야기, 기타공연, 일기낭독 3부 - 아름다움 내용 : 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 사진 슬라이드 쇼 - 노래극 <작은 연못> : 우다다학교 - 브라질리언 퍼커션 <촌닭들> : 하자작업장학교

4) 강강수월래단 부산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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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단결 내용 : 민들레 홀씨 되어 - 완주패 시상식 - 소감 이야기 - 운하 반대 결의 성명서 낭독 5부 - 강을 노래하다 내용 : 다함께 노래부르며 마무리 - 노래 <연어>, <힘내라 맑은 물> 합창 -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전시 : 강강수월래단 활동 프로그램결과 (편지쓰기, 시, 그림) 전시 사진 전시 운하바로보기 홍보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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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예진 기록자: 노디인터뷰 대상 : 강천 1리 이장님 사모님마을 소개: 강천 1리는 소박하고 농사를 많이 지으며 운하 반대가 많은 편이다.

5. 주민 인터뷰<4월 21일 월요일>

예진: 저희는 경부운하노선은 술래하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라는 곳에서 홍보팀을 맡고 있는 이예진 (17), 이쪽은 이윤선 (18)입니다. 저희가 처음 주민인터뷰를 하는 거라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예진: 이곳에서 얼마나 사셨나요?사모님: 시집와서부터 살았으니까 20년 정도 되었어요.예진: 오, 20년 정도라. 근처에 강이 있으니 그 강과도 20년정도 함께 사셨겠네요? 혹시 강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가 있으세요?사모님: 강을 떠올리면 맑은 물이 생각나요. 저희 동네같은 경우 옛날엔 굉장히 맑았다고 하더라구요. 옛날엔 맑아서 수영도 하고 씻기도 했다던데 지금은 돌 채취를 너무 많이해서 물이 많이 더러워졌데요. 충주댐 건설하고부터 굉장히 더러워졌다고 하기도 하구요. 예진: 아, 저도 오늘 오면서 이항진 선생님께서 그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돌 채취 때문 에 더러워졌다고요. 지금도 더러워지긴 했지만 운하가 건설된다면 더 더러워질 것 같 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사모님: 결사반대죠. 9시 뉴스도 안 본다니까요, 이명박 대통령 얼굴 보기 싫어서. 엄마 아빠가 하도 욕을 해대서 아이들까지도 얼마나 싫어하는 데요.예진: 아, 그러시군요. 그럼 강이 있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사모님: 이 근처에 습지가 있는데 그 곳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공부할 수 있어요. 제 꿈이 습지에 생태학습장을 만드는 것이에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강은 꾸준히 보존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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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노디기록: 예진인터뷰장소: 충주시 소태면 복탄1리 강변 복탄 횟집 인터뷰대상: 50대 아주머니 아저씨

예진: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 습지를 연구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생각까지 하시다니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강이 없다면 어떠실 것 같아요?사모님: 홍수나 장마가 오면 그 물들이 다 강으로 가지요. 그런데 강이 없다면 그 물들이 어디로 갈까요? 바로 우리 마을로 피해가 오지요.예진: 홍수나 장마까지 생각을 하셨네요. 그럼 그런 강의 장단점이라하면 뭐가 있을 까요?사모님: 장점은 항상 옆에 끼고 있어서 모르겠고, 단점은 낚시를 하러온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고 가는 것과 홍수나 장마가 왔을 때 그 물들이 쓸고 온 쓰레기들이 고스란히 강에 남는다는 게 단점인 것 같아요.예진: 저희가 도보순례를 하면서 보니까 이 곳 경치가 매우 예쁘고 자연 그대로 보존이 잘 되 있던 것 같았어요. 혹시 이 강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사모님: 경치 좋죠. 그리고 갈대숲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아이들 어렸을 때 멀리 갈 것 없이 강가에 가서 물고기 잡고 사진 찍으면 너무 예뻐서 아직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예진: 사진 찍으면서 노는 그런 추억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질문은 여기까지인데요, 너무 부족하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4월 24일 목요일>

윤선: 이곳에 사신지 몇 년 되셨나요?아저씨: 여기? 몇 년이 아니라 몇 백 년 살았지 대를 이어서.윤선: 이 근처에 강이 있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강하면 떠오르는 딱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 같은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아저씨: 이렇게 딱 물이 흘러가는 거지 뭐.윤선: 강하고 오래 사셨으니까 강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아저씨: 장점 단점 다 있지. 단점은 수해를 자꾸 입으니까 그게 단점이고, 장점은 뭐 어디든지 물 흘러가는 곳이면 다 사람이 선해. 땅값도 비싸고. 그거 자체는 우리에게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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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물이 흘러가고, 산 있고 물이 있고 좋은 거지. 나는 허가를 맡아서 고기를 잡는데 소득도 장점이고. 강 때문에 동네 전체가 이익들을 보고 있는 거야. 그 물로 농사를 짓고 사니까.윤선: 이 마을에서는 강이 되게 중요하네요아저씨: 아이고 중요하구말구.윤선: 만약 이 강이 없다면 어떠실 것 같아요?아저씨: 막막하지 뭐. 이 동네 하고 강 있는 곳 가보면 그 사람들도 여기 와보면 여기서 살고 싶어 해. 강이 있으므로 우리에게 이득이 많거든.윤선: 이렇게 이득 보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서 운하를 건설하려는데 그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신지요?아저씨: 별로 반가워하지 않아. 우리는 운하를 반대해. 옛날엔 여기 물이 무지하게 맑았단 말이야 충주 댐이 생기는 바람에 밑에 물이 다 썩었어. 밑물은 다 차고. 댐 밑에 속물을 빼니까 자연, 고기 등이 많이 파괴 된 거야. 이 금방으로는. 지금 민물고기 씨가 다 말라버렸어. 지금 봐도 강물이 깨끗하지 못하잖아? 그게 다 댐 때문이야. 그렇게 물이 다 썩으니까 안 좋은 거지. 운하를 하게 되면 물을 막을 거자나 그럼 물이 얼마나 썩을까. 관광수입은 오를지도 몰라도 우리는 반대해. 집 주변 사람들이나 여기가 고향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운하반대쪽이지. 외지 사람들은 운하 건설을 좋아해. 운하는 이득보단 피해가 많지.윤선: 돌이나 모래를 채취를 많이 해가죠?아저씨: 모래자갈이 많아야 물을 정화하지. 그건 책에도 나오고 다 아는 사실 아니야. 모래자갈이 많아야 강에 많아야 물이 흘러가면서 그나마 정화시켜주는 거란 말이야. 그게 없어봐 뭐가 정화를 시켜주나. 우리 충주사람들은 운하를 반대하는 거잖아. 자연이 파괴되니까 우리는 대운하를 다 반대해. 한나라당이 안 되는 이유가 운하 때문이지. 국무총리 예정자 까지 왔어도 여기는 안 되는 거야. 통합민주당한테 뺏긴 거잖아. 자연이 파괴되고 별 볼일 없는 거야. 떠다니는 배 구경을 할 거야?윤선: 여기 오랫동안 사시면서 강에 대해 좋은 추억 같은 거 있으세요?아저씨: 어렸을 때 추억은 말도 못하게 많지. 옛날에는 살적에는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때 만 되면 여름에 강가에 사람들이 돗자리 갖고 나가가지고 고구마나 감자 뭐 삶아가지고 옥수수를 싸가서 다음날 아침에 들어왔어. 그렇게 좋았어. 지금은 뭐 다 오염이 돼서 모기나 파리가 들끓고 아주 가있기도 못살고. 강에 가있지도 못하고 강을 아주 버렸어. 나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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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가봤지만 양쯔 강 가면 흙물이 한 가득이란 말이야. 왜냐하면 배들이 가면서 그냥 다녀? 다 기름이 떠요.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기름은 물에 떠다니게 돼 있어. 자연이 파괴되는데 그걸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어? 관광수익은 많이 오를지는 몰라도 사람이 살 곳은 못돼.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아 다 말 못해. 윤선: 그럼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어떤게 있으세요?아주머니: 강에 대해서? 행복했던 추억?아저씨: 아까 얘기했잖아. 어렸을 때부터 좋은데 라고. 애들하고 돗자리 깔고 거기서 놀고 자고. 낮에 일하고. 그땐 그랬는데.윤선: 여름에 거기서 맨날 물놀이하고 거기서 자고 먹고 자고 그러셨나요?아저씨: 그럼 원래 올갱이 고기가 얼마나 많았는데. 지금은 물 바닥이 안 보이잖아. 지금은 강이 썩어서 그런 것도 못하고 냄새만 나. 강 옆에 가서 물어보면 운하 찬성하는 사람별로 없을 거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많잖아. 나이 먹어서. 돈 좀 많고 그러면 다 시골 와서 살고 싶어 하잖아. 그런 사람들은 다 좋아하지. 고향이 여기라면 다 반대하지. 윤선: 고기도 지금까지 직접 잡으세요?아저씨: 예 우리가 잡아요.윤선: 옛날에 잡히던 거 하고 지금 잡히던 거 하고 어종의 차이가 있나요?아저씨: 옛날에 비해 1/10도 안 나와.윤선: 종류는요?아저씨: 지금 발을 들여놓으면 발이 차. 그래서 고기들이 산란을 못해. 우리도 허가를 받고 치어새끼를 줬는데 그거 잡아먹고 고기들이 크는 거야. 윤선: 충주댐 때문에 자연이 많이 파괴 된 건가요?아저씨: 그렇지. 그렇지. 기후가 변했어. 여기가 안개가 끼면 잘 안 걷혀져. 댐 밑으로는. 겨울에는 속물보다 안이 뜨시잖아. 속물이 더 뜨시니까 안개가 계속 끼는 거야. 생태변화가 많이 왔어. 아이고 밥을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네. 장어, 자라들이 나왔는데 없지. 다슬기는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충주 댐 때문에 자연이 많이 파괴 됐어. 원래는 바닥까지 보였는데 이제는 안개가 밑에 깔려있어. 이곳에도 변화가 많이 왔지.윤선: 외지 분들과의 사이가 썩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아저씨: 외지 사람들과의 사이는 안 좋지. 나이 70먹은 사람들이 헌집 사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그러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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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저희 이렇게 강 따라서 40일 동안 계속 걸어야하는데 저희에게 한 말씀만 해주세요.아주머니: 아이 난 할 말이 없는데. 윤선: 그냥 저희 40일 동안 고생해야하데 힘내라는 한 말씀이라도.아주머니: 아니 학생들이 부모님들이 해주시는 밥 먹고 학교 가서 공부하면 되지 왜 이런걸 하려는 거야?윤선: 운하 건설 안 되게 하려고요.아주머니: 이렇게 하다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윤선: 그래도 자연이 먼저잖아요.아주머니: 근데 여기 부모님들께 허락맡고온거야? 고집 부려서 온 거 아니야?윤선: 처음엔 그러셨는데 나중엔 허락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부모님 허락 하에 온 거에요. 아주머니: 아들도 아니고 딸들이 하룻밤만 외박해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는데 맘이 편하시겠냐고. 시시때때로 전화는 하나?윤선: 네아주머니: 힘들 텐데. 아주머니: 이거(도보순례) 힘들겠지만 하는 일이 이거니까 최선을 다하고, 밥 제때제때 잘 먹고 어르신 분들께 물어보면 유래가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정보전달도 되고. 나는 여기 시집 온지 20년 밖에 안됐으니까. 나야 뭐 더 이상 할 말은 없는데. 그냥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아프지 말고 끝까지 잘 걸. 윤선: 어디서 시집 오셨어요?아저씨: 여기 충주댐. 충주댐 바로 윗동네.윤선: 혹시 충주댐 만들어지는 바람에 혹시 수몰되는 피해는 없었나요?아주머니: 옛날에 여기 집 두 번 쌌었어. 물이 들어와서.아저씨: 아니. 댐 거기 설치 거기.아주머니: 아 거기.윤선: 마을이 고향이 없어지신거 잖아요.아주머니: 그런데 거기 살 사람들은 산에서 집짓고 살지아저씨: 다 보상받아서. 윤선: 아저씨 저희에게 해주실 말씀 없으세요?아저씨: 이런거 해서 무슨 자료로 쓰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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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노디기록자: 이 예진인터뷰 장소: 가실성당 신부님 사제 실 인터뷰 대상: 가실성당 신부님

윤선: 원래는 운하관련해서 강 탐사 하면서 조사하는 것도 있고요. 아직 저희가 찬성 측 의견과 반대 측 의견을 잘 몰라서 의견을 들어보면서 다음주에 결정 할 것 같고요, 강에 대해서 느끼면서 자연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요. 또 주민들의 생각과 의견 같은 걸 듣고 싶기도 하구요. 아저씨: 다 끝났어?윤선, 예진: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5월 12일 토요일>

노디: 저희가요. 강 따라 걸으면서 주민들 인터뷰를 하는데요. 원래는 주민인터뷰를 해야하는데 여기 와서 신부님 인터뷰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하는데 원래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든 질문이라서 좀 맞지 않을 수가 있어요. 양해를 구할께요. 첫 번 째 질문은요, 이곳에서 얼마나 계셨나요?신부님: 아까 얘기 했지. 9년.노디: 독일에서 사시다가 바로 이곳으로 오신 거에요?신부님: 그것은 40년 전 일인데. 독일에서 올 때 바로 오지 않고, 필리핀에 1년 있다가 왔어요.노디: 1년 있다가 오신 거에요?신부님: 독일에서 제가 공부하고, 신부가 되고.노디: 그럼 필리핀에서 1년 계시다가 한국에는 40년 전에 오신건가요?신부님: 1968년에 왔어요.노디: 그러면 한국에 그 때 오셔서 그 때부터 신부님 하신거에요?신부님: 예. 한 번씩 갑니다. 5년이나 3년에 한 번씩 갑니다. 한 달정도 있다 옵니다. 다음달에 갑니다.노디: 어떻게 한국에 오시게 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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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제가 독일에 어떤 단체에 가입을 했는데 그 단체 이름은 ‘베네딕토’ 라고 합니다. 그 단체는 천주교에 있는 수도 단체입니다. 그 단체는 운하 바로 옆에 있는 수도원인데, 그 수도원은 벌써 99년 전부터 한국하고 관계가 있었어요. 내년에 100주년 입니다. 그 단체가 그 단체 구성원들이 신부들, 수도자들은 99년에 와서 한국에 와서 선교자 로써 활동을 했지요. 가르치고, 기술도 가르치고, 교류도 가르치고 신자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도록 지도 했고. 제가 독일에서 가입한 그 단체는 맡고 있는 일은 선교입니다. 선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심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합니다. 남미에서 미국에서. 그 여러 군데에서 합니다. 선교자들 중에서 순결한 사람이 많습니다. 믿음 때문에 죽은 사람이 많습니다. 순결하다는 말 아시죠? 믿음 때문에 목숨을 바치는. 오래 전이 아닙니다. 55년 전 그런 일이 있었어요. 거기서는 1949년 까지 활동하다가 공산주의 때문에 활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우리단체 안에 한국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디: 저희가 강을 목적을 놓고 온 거라서 그러는데요. ‘강’하면 떠오르시는 이미지나 단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신부님: 아름답다. 우리지역에 강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쪽에 가면 강 바로 옆에 산이 있어요. 도곡산. 300m 조금 넘는데 거기 올라가면 성주대교도 보이고. 다리가 다섯 개 인가 6개도 보인다. 강을 잘 보려면 산에 올라가는게 제일 좋죠. 학생도 강강수월래 하면서 경우에 따라 산에 올라가고 내려가죠. 산에 올라가면 강 전체를 잘 볼 수 있죠. 성당 근처에 피수산이 있어요. 거의 1000m. 그 산에 올라가서 그렇게 잘 보여요. 강은 보통 직선으로 가지 않고 굽이굽이 돼있죠. 아름답게. 또 물도 그렇고, 옆에 있는 모래사장도 그렇고 제가 그렇게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강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강을 깊이 보자 했죠? 두 번 째로 낚시. 그리고 저는 수영을 좋아하는데 물을 아주 좋아합니다. 제가 40년 전에 왔을 때 낙동강에서 젊은이들과 같이 수영을 했습니다. 그 시절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옛날에 라인강에서도 수영을 했습니다.노디: 저도 걸으면서 강이 아름다운 걸 알았어요. 도시에서 강을 이렇게 가까이 접하지도 않았기도 했고, 낙동강 걸으면서 모래가 진짜 다른 곳과는 달라요. 시작부분부터 정말 아름다웠어요. 신부님: 어디 부분이 제일 아름다웠어요?노디: 그냥 정말 다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시작부분부터 다 아름다웠어요. 모래도 진짜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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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학생들도 다시면서 맨발로 모래 그거 좋죠?노디: 네. 진짜 좋아요신부님: 아직까지는 모래사장이 좀 남아있죠. 우리 지역에서는 무자비하게 모래를 팔아먹어요. 시에서는 허락 안해요. 옆에 구미시 있죠? 구미시 지점부터 모래사장 남아있어요.노디: 강의 장점이요. 아름다운 것도 있는데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 한데 그래도 강의 단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있으세요?신부님: 우선 장점은 물위의 빛이 춤을 추듯이 그런 게 있죠? 약간 물살 있고. 강은 물빛이 아니라 은빛으로 보인다. 물놀이, 빛놀이. 단점 말씀드릴게요. 여기 사람들이 낙동강 때문에 이익도 많겠지만 피해도 많이 입었어요. 홍수. 내일 가 보시면 둑을 따라 가시는데 우리지역에서 둑을 지은 지 20년 됐어요. 여기는 마지막 둑 생기고 나서 홍수가 없어요. 홍수는 어떻게 생기냐면 장마 때나 태풍 불을 때, 낙동강 때문에 3년 전에 벼농사는 흉년이 왔어요. 뚝 때문에 안 좋은 점도 있죠. 뚝 때문에 낙동강이 안 보였어요. 다른 단점은 생각 안 나는데, 사람들이 여기 농사를 질 수 있는 것은 낙동강 덕분이에요. 농사는 지하수를 뽑는데 그건 다 낙동강 때문이에요. 내가 주민한테 물었어요. 여기 운하를 만들면 땅을 파야해요. 그 사람의 걱정은 지하수를 빼야하는데 낙동강을 자꾸 파서 낙동강이 깊어지면 지하수에 무리가 가요. 그 때는 군에서 보조금을 주겠죠? 빠져 죽을 수 있죠. 강은 위험성은 있어요. 우리 성당에 다니는 사람도 빠져 죽은 사람이 있고, 수도원에 있는데 두 사람 낙동강에 빠져 죽었죠. 그건 단점이죠. 위험성.노디: 40년 전에 오셨을 때 강 보셨을 텐데 그 때의 강과 지금의 강과의 차이점이 있나요?신부님: 차이점은 뚝 없었죠. 뚝 없었고, 모래사장 있었고, 겨울에는 었었고. 저도 그 때 나룻배 있었어요. 저도 탔어요. 그거 재밌어요. 여름에는 나룻배타고 여름에는 그냥 놀았어요. 옛날에 훨씬 강을 즐길 수가 있었어요.노디: 만약에 강이 없다면요,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고, 어떤 피해가 있을 것 같으세요?신부님: 강이 없으면 우리는 못삽니다. 강이 없으면은 우리가 먹는 물은 수돗물이지만 낙동강에서 뽑아야해요. 지금 우리가 쓰는 물은 약냄새가 납니다. 그건 좀 아쉽죠. 강이 없으면은 큰일이죠. 농사도 못 짓고. 경치를 떠나서 살 수 있는 조건이 안 돼죠. 그래서 우리는 강을 사랑해야해요. 노디: 그럼 강에 대한 추억 있으세요?신부님: 아까말씀 드렸죠. 한번 며칠간 강을 따라 화물배를 타고 하이킹을 했죠. 라인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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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데 많은 물량이 지나가야하니까 물살이 많이 쎘습니다. 제가 여기 젊은이들하고 1년에 한 번씩 레프팅을 합니다. 동강도 가고. 레프팅을 하면서 강을 즐기는 것이죠. 제가 젊은이들 하고 레프팅을 하던지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타든지 젊은이들과.......노디: 그런 추억이 있는 강에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서 운하 건설 계획을 세우시는데 그것에 대 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신부님: 아까 얘기를 했죠. 아시죠. 운하는 독일에서 이런 공사를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그런 운하 사업을 하는 것은 자연을 더 크게 건드리게 되죠. 독일 보다는. 자연적 조건이 다르죠. 한국에서는 무슨 강수량이 독일보다 더 많은데 독일보단 내리는 날은 적습니다. 그래서 강에 물이 여기보다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조건이죠. 물도 더 깊고. 운하를 하는 건 될 수 있으면 깊게 해야 하는데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아껴야 해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일도 생길 수 있어요. 운하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업은 국민으로써는 손해죠. 계속 세금으로 운영해야하는 사업은 정말 할 필요가 없어요. 정부 측에서는 그렇지 않겠다고 하겠지만. 그 다른 나라에서 지금 운하 사업을 육지 안에서 새로 공사하는 역사가 없어요. 이유가 있죠. 독일에서 그 운하를 만들 때 다른 교통수단이 좋지 못했죠.노디: 마지막으로 지금 청소년들이 이렇게 걷고 있잖아요.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 해주세요.신부님: 힘내라고 그런 말 보다. 즐겨라. 상당히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청소년 들은 나중에 나이가 나중에 먹더라도 50년 후에라도 기억한다. 잊을 수가 없는 것인데. 아마 강에 대한 느낌이 풍부해졌죠? 친근감도 생기고. 그래서 청소년들은 대게 도시생활을 하는데 자연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상당히 좋은 기회인데, 사람이 자연과 친한 것을 느끼고 가까워지면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자연의 자식 아닙니까? 우리가 자연을 즐길 줄 안다면 우리는 자연에게 힘을 얻습니다. 위안을 얻고. 이런 것도 있죠. 이번에 운하사업을 막아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하는 일은 바로 도움 될 것입니다. 나중에 우리는 이 일을 막기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러한 보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니면서 한번 깊이 생각해봤으면. 자기 삶에 있어서 자연에서 진리가 더 잘 보입니다. 이것은 뭐 가 좋은 것이며 헛된 것인지 보다 가치있는 삶이 되기 위해서 이 긴 걸음은 유익할 겁니다. 중간에 가서 햇빛도 있고, 발도 아프고 배고 고팠지만 힘들어도 잘 받아들이시는. 좋은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어른들한테도 감사할 생각 하시고, 표현도 하시고. 그동안 공부도 잘 못 해서 많이 돌아가야겠지만 가서 다시 보충해서 피해를 보지 않고 많은 도움을 봤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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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습니다. 노디: 저희에게 궁금하신거 없으세요?신부님: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이런 곳에 참가하게 됐어요?노디: 저희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에요.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있고,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와는 다르게 이런 것(사회적인일) 에 많이 참여해요. 저희는 민들레 사랑방이라는 공동체 같은 곳을 통해서 이 운하 관련해서 강 따라 걷는 게 있다고해서 알게 됐어요. 신부님: 후회 안하죠?노디: 네. 더 궁금하신 거 없으세요? 신부님: 이런거 하면 돈이 많이 드는데 들어오는 곳이 있나?노디: 예. 있어요. 48일 모두 걷는 애들할테는 후원이 들어오구요. 개인으로 구간참가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돈으로 오는거구요. 신부님: 텐트 안에서 자는 재밌어요?노디: 재미는 있어요. 이제 익숙해요. 밤에 너무 추워서.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요. 너무 추워서 눈물 흘리면서도 자보고, 아예 못잔 적도 있어요.노디: 아 그럼 여기서 인터뷰는 끝났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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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잡으러 강으로 갈까요>

5월 2일, 대구 보건대 김구환 선생님과 함께 어류생태조사를 했습니다.

이번 어류생태조사는 강과 보다 찐하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 였습니다.

'물고기는 이렇게 잡아야지~'모두들 냄새가 솔솔 나는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강물에 들

어갔습니다.

'수월래단 매일이야기'

Ⅳ. 사회와의 소통1.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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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지루함의 연속, 그 속의 보석

왜 요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잘 떠나는지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쩌면 사람만이

아닌 자연, 지구도 나를 떠나고 있다. 아니 우리가 떠민 것이다.

강은 자신을 위해 흐른다. 그렇지만 또 강은 모두를 위해 끊임없이 흐른다. 모든 자연은 그러

하다. 자신을 위하지만 자신을 통해 남을 살린다. 인간도 과연.......

[5.1] 자연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모두 주려고 한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람이 나의 눈물을 식혀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제서

야 나는 정말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모두

주려고 한다.

...자연은 나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늘 내가 힘들어 눈물을 흘리는 곳에는 자연이

함께 있어줬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으로 보는 수월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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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월래단 사진 더보기

<강강수월래단 전체 일정 보러 가기>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격려해주러 카페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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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수월래단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운하는 만들지 말아주세요.

왜냐면요, 운하로 인해 많은 강의 생명들이 죽어요.

그리고 님 들 이야 만들고 죽으면 끝이지만 우리는 원치도 않는 운하를 안고 책임지고 피해 받으며 살

아가야 하잖아요....

...우리랑 같이 걷는 건 어때요?

'수월래단 매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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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누구를 이해시킬 만큼은 안 되겠지만 정말 짠한 느낌

만약 경부운하가 진짜 시행 된다면 이 길은 공사를 할 것이고, 배가 다닐 것이며 우리가 지도

에 표시해가며 가던 이 길은 사라지고, 다시는 못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허

전하고, 짠했다.

내가 말해 놓고도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얘기로 들릴 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사실이다.

누구를 이해시킬 만큼은 안 되겠지만 정말 짠한 느낌이 들어왔다.

[5.5] 머릿속에는 '아름답다'는 글자만이 자리잡고 있다  

영강을 걸어오면서 뱀도 보고 해리포터에 나오는 초콜릿 개구리도 봤다.

퇴강 성당까지 오면서 본 영강은 ‘한국에 이런 강이 있었어?’하고 의문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 적은 많았지만 이토록 후회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핸드

폰으로 찍어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반드시 남자친구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 모두 챙겨 다시 오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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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수월래단

산어린이 친구들이 왔어요^^

어린친구들인데 힘들까 걱정도 쬐끔 했지만 참 잘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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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사 모음

<한겨례 신문>▶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14일 한강 하류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해 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47박48일간의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대장정을 시작한다. 간디교육연구소, 대안교육연대, 생태지평연구소, 전교조,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대운하 예정 지역의 생태ㆍ환경ㆍ역사ㆍ문화 답사를 통해 운하의 영향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는 장이다. 청소년으로 구성된 강강수월래단 25명, 지원단 10명 등 35명이 대운하 예정 지역 전 구간을 걸으며, 그 밖에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주 동안 구간별로 걷는 참가자까지 합해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참가자가 경부 운하 구간을 걷게 된다

청소년들도 ‘대운하 알기’ 대장정 전국 30명 물길따라 48일 걷기 “환경에 끼칠 영향 느껴볼래요”

정민영 기자

» 전국 청소년 모임 ‘강강수월래단’ 젊은이들이 14일 낮 서울 한강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48일 동안 경부운하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출정식을 마친 뒤 자전거를 탄 채 부산 낙동강 을숙도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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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운하가 가져올 영향이 무엇인지 물길을 따라 걸으며 직접 느껴 보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경부운하와 환경 문제를 직접 공부해 보겠다며 경부운하 구간을 도보로 답사하는 여행길에 올랐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30여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강강수월래단’은 14일 낮 12시 한강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행사의 출정식을 열었다. 자전거를 타고 경쾌하게 출발한 이들은 서울을 벗어난 순간부턴 줄곧 걷는다. 이날부터 5월31일까지 48일 동안 운하 건설 예정지인 한강 하류에서 낙동강 을숙도까지 걸으며 이 지역의 생태·환경·역사 등을 학습하고, 경부운하가 가져올 환경적 영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의 기획을 맡고 있는 백동훈(18·제천 간디학교)군은 “여기저기서 경부운하에 대한 찬반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정작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며 “운하 예정지역의 강과 주변 환경을 느껴 보면서 경부운하에 대한 내 입장도 정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러 김명주(14)양도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운하가 가져올 영향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답사가 끝날 즈음 친구들과 그동안 느낀 점과 운하에 대한 생각들을 얘기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답사에는 경부운하 전 구간을 걷는 25명의 청소년 외에도 일주일씩 구간별로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대안학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지원단을 합쳐 모두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간디교육연구소 한석주 소장은 “청소년들이 자연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나누면서 운하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 강 따라 걸으니 자연이 다가오네요 경부운하구간 48일간 생태학습 나선 ‘강강수월래단’ 정민영 기자

» 강강수월래단 청소년들이 지난 2일 오후 경북 문경시 문경읍 마정솔밭 근처에서 낙동강 어류의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강강수월래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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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걷기 시작해서 열흘 정도까지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주변의 강이고 나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강에 흐르는 맑은 물과 길섶의 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새소리도 들리고요.” 경부운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공부해 보겠다며 48일 동안의 경부운하 구간 도보여행길에 오른 청소년 모임 ‘강강수월래단’이 13일로 여행 시작 30일째를 맞는다. 그동안 강강수월래단은 한강 하류에서 경기도 여주, 충북 충주를 거치면서 각 지역의 생태·환경·역사 등에 대해 공부하고, 지역 주민들과 경부운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다. 그동안 도보여행에 참가한 사람 수도 지원단과 전 구간 및 부분 참가자들을 합쳐 하루 평균 50여명에 이른다. 지난 9일 경북 구미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활짝 웃으며 “몸은 고되지만 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무와 풀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느껴 볼 수 있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애당초 이들의 여행은 경부운하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여행을 지원하고 있는 문창식 강강수월래 지원단장은 “처음부터 선입견을 갖고 강을 보지 말자는 게 아이들의 생각이었다”며 “강 자체가 갖고 있는 가치와 환경의 소중함을 충분히 몸으로 느껴 보고, 그 다음에 자기의 관점에서 운하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 보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매일 20킬로미터 남짓을 걷는 강행군이다 보니, 처음엔 아이들이 걷기에만 급급했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강과 강가를 나는 새들, 바람소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온 백동훈(18·제천간디학교)군은 “한달 가까이 강가를 걸으면서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학교를 휴학하고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는 장성규(19)군도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산과 평야뿐이라 단조롭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 보니 굉장히 다채로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홈스쿨러인 정하은(14)양은 “운하에 대해 다들 반대하니까 막연히 그러려니 했는데,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왜 자연을 훼손하는 일에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경부운하를 ‘학습’하기보다 환경과 생태에 대해 몸으로 느껴 보는 데 초점이 맞춰진 여행인 만큼, 청소년들은 여행과정에서도 환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문 단장은 “식수 외에 아이들이 각자 자기 식기를 씻고 양치질을 할 만큼의 물만 나눠 주고 있다”며 “이렇게 ‘바루공양’을 직접 해 보면서 아이들이 평소에 물을 얼마나 낭비해 왔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자기가 배출한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는 것을 수칙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여행에 참가한 한 학생은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 양이 이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며 “강을 느껴 보고자 온 여행인데 강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여일 동안 강가를 걸어온 청소년들은 경부운하에 대해서도 조금씩 저마다의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하은양은 “경부운하 건설 예정지역에 사는 주민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민들이 개발을 통해 기대하는 이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들어 볼 수 있었다”며 “경부운하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무엇인지 알게 되어 스스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동훈군은 “그동안 서로 느낀 점들을 얘기해 보면서 많은 친구들이 경부운하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정리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대구 구간을 지날 때쯤이면 경부운하에 대한 강강수월래단의 생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강수월래단은 오는 30일 낙동강 을숙도에서 48일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강강수월래단은 남은 기간에도 부분적으로 여행에 참여할 지원자들을 받고 있다. 이번 여행을 공동 기획한 간디교육연구소 한석주 소장은 “운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가져 보는 문제와 별개로, 이번 도보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문명과 환경에 대해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남은 기간에도 더 많은 청소년들이 우리와 함께 강을 따라 걷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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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로사양, 운하건설보단 자연살리기 해야 맨발에 닿은 모래·물 새로워 정민영 기자

» 이로사(14)양 환경공부 하겠다는 이로사양

중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홈스쿨러 이로사(14)양은 이번 경부운하 도보답사 여행을 통해 나중에 하고 싶은 일 목록에 ‘야생동물 보호운동’을 추가했다. 홈스쿨러들의 모임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로 이번 여행에 참여하게 됐다는 이양은 “전부터 경부운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알게 됐다”며 “환경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결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48일 동안 끝까지 걸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다는 이양은 몸이 너무 힘들어 여행을 시작한 지 열흘이 넘도록 “땅만 보고” 걸었다. 이제는 걷는 데 익숙해져 하루에 15킬로미터 정도는 거뜬하다는 이양은 “무엇보다 자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지나던 길을 벚꽃 향기 맡으면서 걸은 일도, 양말 벗고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은 일도, 바싹 마른 모래를 맨발로 밟은 일도 이양에게는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양은 한편으로 “흉측하게 깎아놓은 산, 악취가 나는 웅덩이 등 이곳저곳에서 자연이 망가져 있는 모습도 많이 봤다”며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것보다 그렇게 훼손된 환경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양은 또 “여행을 하는 동안 경부운하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 볼 수 있었지만 또래 학생들 중에는 ‘그런 거 알아서 뭐 하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며 “내가 20여일 동안 경험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도 실컷 먹고 잠도 충분히 자고 싶다는 이양은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환경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싶다”며 “요리사, 디자이너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관심 분야가 하나 더 늘어 고민”이라며 웃었다. 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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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오마이뉴스> 

"환경은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빌려온 것이다." 1990년대 환경 운동의 대표 구호이던 이 말은 이제 상식이 됐다. 그러나 그동안 한반도 대운하 논의에서 이 상식은 배제됐다.  또한 학교는 운하 사업에 대해 청소년이 학습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경쟁과 효율로 무장한 교육 환경은 이들의 발언과 행동을 더욱 위축시켰다. 청소년들이 그러한 학교를 벗어나 이 땅의 참된 주인으로서 행동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신청한 청소년들로 구성된 강강수월래단(江江水原來)이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48일 간 경부운하 건설 예정지를 답사하기로 한 것. 한강 하류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 낙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여정이다. 그에 앞서 이들은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운하 건설 예정지 순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토론회, 교육, 강의, 작품 만들기 등 주제별 다양한 만남  답사단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강강수월래(江江水原來), 한강과 낙동강을 원래대로 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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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게 아니다. 자전거도 타고 진짜 강을 만나기 위해 구간별로 주제를 정해 그림 그리기, 노래나 춤 만들기도 할 예정이다. 또 강의 어류 생태 조사, 강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카툰 만화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부운하를 고민할 계획이다. 5월 31일에는 부산 을숙도에서 대장정 마무리 행사로 작품 전시회 및 음악회도 연다. 청소년 강 문화제도 준비하고 있다.  어른들도 함께한다. 간디교육연구소, 대안교육연대, 생태지평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환경운동연합 등 이 행사를 주최한 단체들은 청소년들이 강을 따라 걸어가는 동안 접할 수 있도록 토론회, 교육, 강의 등 다양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 조치원 마을 이장 강수돌 고려대 교수, 김구환 대구보건대 교수, 청소년 택리지 저자 신정일씨, 시인 나희덕씨, 만화가 이은홍씨, 평화노래운동가 홍순관씨 등이 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강강수월래단은 25명의 전 구간 참가자(기본 강강수월래단)와 구간별 신청 탐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주최 측에서는 매일 평균 50명 정도가 답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에서는 이번 행사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운하에 대해 자기 관점에서, 자기 언어로,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청소년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행사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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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오마이뉴스>간디교육연구소, 대안교육연대, 생태지평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환경운동연합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4월14일 한강하류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해 낙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47박48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50여명으로 구성된 강강수월래단은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경부운하 구간을 걸으면서 자연 생태와 환경, 역사 등에 대한 글을 8차례에 걸쳐 <오마이뉴스>에 보낼 예정이다. 이글은 변형석 누리단 작은학교 교사가 대표 집필한다. <편집자주>

▲ 서울에 있는 한강 다리들. 저 촘촘한 교각 사이로 배가 시속 30km로 운행될 수는 없다. 게다가 다리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진을 찍는 것도 짜증날 만큼 많았다. 한강 하류에서도 속력을 낼 수 없는 구조인데, 대체 어디서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다는 말일까. ⓒ 변형석 대운하

▲ 강변을 걷고 있는 강강수월래단 ⓒ 변형석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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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구간 참가자중 나이가 가장 어린 홈스쿨러 명주(14) ⓒ 변형석 대운하 "운하를 만든 사람들은 다 죽었다. 30~40년이 지난 지금 그 피해와 책임은 고스란히 후손에게 남겨졌다."

플로리다 운하 구조를 연구해 카트리나 참사를 12시간 전에 예측한 것으로 유명해진 핫산 마시리키 교수의 말이다. 나는 유독 "운하를 만든 사람들은 다 죽었다"는 말에 꽂혔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 사실이야 새삼스러울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지난 14일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따라 도보여행에 나선 친구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친구는 14살. 평균수명 연장까지를 고려하면 그들은 나보다 30년은 더 살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보다는 60년을 더 살 것이다.

운하가 만든 세상에 가장 오래 살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들이다. 그러나 아무도 운하를 만들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이들에게 묻지 않는다. 청소년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또또'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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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정치적 목소리를 낸다고 할 때 많은 어른들이 반감을 보인다. '우리가 하면 되지 너희는 공부나 해라' 이런 식이다."

그리 말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청소년들이 공부나 하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당신들은 어떻게 책임질 요량인가, 하늘에서 빌어주기라도 할 셈인가?

세상을 뒤바꾸어 뒷일을 책임질 수 없는 일, 삶의 세계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이들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세대 간의 협력도,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대한 성찰도 없이, 오로지 '자신'과 '자기자식'만을 생각했던 이들이 '88만원 세대'와 이 황폐한 토건국가를 만들었다. 구세대가 바꿀 수 없다면 새로운 세대가 바꿀 수밖에 없다.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는,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말하기를 바라며 시작되었다.

내 어슴푸레한 첫 기억 속에서는, '강에 배를 띄운다니 그것도 나름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강에 배가 다니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고, 유럽에 익숙한 상상력으로는 기껏 로맨틱한 강변의 풍광을 떠올리며, '그거 괜찮네' 했었다.

게다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한다고도 했다. 한강은 서울에 있고, 낙동강은 부산에 있는데 그게 대체 어떻게 연결되나 의아했었는데, 40㎞만 연결하면 두 강이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놀랍기도 했다.

지도를 보니 정말 그랬다. 쓸만한 정보는 관광지도만큼도 없는 사회과부도란 것을 혐오했던 내게는 대단히 놀라운 충격이었다. 이 여행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도 운하가 신기하긴 했던 모양이다. 유인촌이 등장하는 대운하 홍보영상에도 혹하기도 한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는", 아! 대한민국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무언가 많이 이상했다. 일단 배라는 것이, 노 젓는 오리배나 유람선 수준이 아니었다. 5000톤급 바지선이라는데, 그 배는 축구장보다도 20m가 길었다. 그 배가 나의 자전거 최고 질주 속도만큼 되는 30㎞로, 그것도 한강·낙동강 합쳐서 120개쯤 되는 다리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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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이를 달린다는 것이었다. 이건 낭만이고 로망이고 그런 것과는 일단 거리가 멀었다. 그건 바나나껍질폭탄 떨어지는 '카트라이더' 게임에 가깝다.

배가 그렇게 달리기 위해서는 강바닥의 수심이 9m가 되어야 한다.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들은 알 텐데, 강이란 것이 한겨울에는 비쩍 말라서 둑과 둑 사이에 물이 들어찬 흔적을 보며, 정말 저기까지 물이 차는 게 맞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그 차이를 '전문용어'로 하상계수라 하는데, 낙동강의 하상계수는 무려 260이다. 물이 많을 때와 적을 때 260배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시냇물 같은 것이 졸졸 흐르고 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강이, 강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축구장보다도 긴 배를 어떻게 띄운단 말인가.

그런데 그게 그리 어렵진 않다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둑에 찰랑찰랑, 홍수나기 직전만큼 물을 채우는 방법이 1안, 그게 홍수에 좀 위험해 보이면 물 높이는 그대로 두고 바닥을 9m쯤 파는 것이 2안이다. 아주 간단하다. 그리고 그렇게 파낸 모래와 자갈은 '골재'라 불리는 '돈'이 된다. 그걸 팔면 공사비가 절반쯤 나온다. 그러고 나서 한강과 낙동강만 이어주면 된다.

백두대간의 줄기인 조령산이 있지만 '25㎞만' 터널을 뚫으면 된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70여km나 터널을 뚫었으니 너무나 친환경적인 냄새도 난다. 거기에 축구장만한 배를 들어 올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프트를 만들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러라도 일부러 올 것이다. 경제성과 첨단 테크놀로지와 친환경과 관광상품이 결합된 절묘한 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강'은 '길'이 아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를 온통 파내서('준설'이라고 한다) 운하를 만든다 했는데, 이명박씨가 대통령까지 되었으니 청계천 밀어붙이듯이 앞뒤 안가리고 밀어붙일 것 같았다. 경제성 평가야 어찌되었든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조사에만도 수년 이상 걸릴 테고, 그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쳐도 미심쩍을 마당에 내년 봄 착공을 못박고 있었다.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물길"을 여하한 일이 있어도 만들 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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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을 하면 그때는 정말 포클레인 아래에 드러눕자고 생각했다.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섰던 그 사람처럼, 까짓 거 못할 거 뭐 있나, 돌과 쇠파이프 날아드는 데서도 살아봤는데 죽이기야 하겠나하는 생각도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것이 '강'인 탓이었다. 수십 년 토목공사에 지치고 피로한 탓도 있겠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강을 생명이라, 생명의 원천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강은 강이지, 길이 아니다.

'48일' 전 기간 동안 맨 앞에서 깃발을 들고 가겠노라 자청한 예솔이(제천간디학교 3학년)가 무심코 한 말이 답이 되었다. "처음에는 운하 만들어지면 멋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엄마가 운하 만들려면 강바닥을 파야한다는 거예요. 강은 있는 그대로 생명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운하를 만들면 강이 아니라 '물길'이 되는 거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물길'이라는 단어. 생각해보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오만인가.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우며, 집을 짓고 먹고 자며, 태어나고 생을 마감하는 수천종의 생물들에게 강은 집이며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다. 그곳에 배가 다닌다고 해서 그곳을 '길'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강은 길이 아니다. 예솔이가 답을 주었다.

강이 죽었다고 믿는 사람들

▲ 강 주변의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는 강을 노래하다 프로그램 ⓒ 변형석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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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즈음,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 싶다. 4대종단의 종교인들은 영하 15℃ 날씨에 한강과 낙동강 도보 순례를 시작했다. 지금은 영산강을 순례중이다. 대운하 체험 일일투어도 있었고, 수많은 탐방취재 기사들이 언론에 게재되었다. 지상파 3사도 경쟁적으로 운하를 다루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 가까이에 가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치놀음 탁상공론에, 곡학아세하는 정치공학자들을 욕하지만, 정작 나도 강을 모른다. 어렸을 때는 서울 하천변 둑길을 뛰어놀며 자랐지만, 있는 하천은 복개하고, 위에는 강변북로, 아래에는 올림픽대로, 접근조차 불가능하게 틀어막는 무식한 난개발의 결과, 강은 경부고속도로 금강 휴게소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강이 어떤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팔당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소개하신 노득환 선생님이 그 아련한 기억을 불러내주었다. 팔당댐을 막아 거대한 호수가 되기 전에는 한강이 물줄기로는 150m쯤 밖에 안되고 수심도 얕아서 조금만 헤엄을 치면 건널 수 있었단다. 그곳에는 수풀과, 여울과, 애환이 새와 동물들과 살고 있었다고. 겨울에는 얼음 아래로 칼조개와 키조개를 잡으며 놀았었다는 이야기에는 구파발 어느 개울에서 고기를 잡으며 놀았던 내 유년시절이 포개졌다. 그게 30년 전의 일이다.

지금 서울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는 곳은 한강물을 펌프로 실어나른, 하천이라 하기도 민망한 청계천이 전부다. 그나마 그 물도 더러워서, 발을 담글 경우 피부병을 조심하라는 의사의 충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니 모두가 도시에 사는 삭막한 대한민국에 강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내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강에 관한 짧은 기억이라도 있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그 조차도 사치다. 여행을 함께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강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더러운 물", "죽음", "사후세계", "인간이 망가뜨린 것", "더럽고, 죽은 줄 알았던 곳", 그런 것이 강이었다. 하지만 강과 함께한 단 이틀 만에 그 시선은 바뀌기 시작했다. 강은 "오염되었지만 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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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고, "바다 못지않게 생물들이 많이 사는 곳"이며, "아직까진 살아있는 곳"이다. "푸근하게 무언가를 안아주는" 강은 "아름다워"서 "보존해야할" 곳이라고 말한다.

운하를 만들면 강이 살아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강이 "더럽고, 죽은 줄" 아는 사람들의 것이다. 강에 가보지 않은 자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그들이 강을 노래하러, 강의 노래를 들으러 강으로 갈 일은 가능성 제로이기 때문이다.

당정섬의 기적

▲ 당정섬 연못 ⓒ 변형석 대운하

▲ 하남 강변 생태공원 물펌프. 이 펌프가 슾지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하를 했다. ⓒ 변형석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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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가진 위대한 생명력을 기적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당정섬'이 바로 그곳이다. 은빛 고운 모래가 아름다웠던 당정섬은 1986년까지 행정구역상으로도 엄연히 존재하는 섬이었다. 사람이 거주했던 기록도 남아있다. 하남 푸른교육공동체 운영위원이며 화가인 강성주씨가 전해준 이야기다. 그러던 섬을 86년부터 9년 동안 골재를 채취한답시고 파내어 동서 2.3km, 남북 1.25km의 커다란 은빛 모래의 섬이 95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섬을 추억하던 사람들은 '섬이 있던 곳'이라는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조선일보, 2007.10.24). 그런데 그 섬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성주 화가도 지인이 "좋은 친구 하나 소개시켜 준다"며 초대하는 덕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인이 보여준 사진 속에는 마치 유럽과 같은 풍경 속에(실제로 지인이 그리 속였다 한다) 겨울에 떠가지 않고 남아있던 고니 한 마리가 같이 찍혀있었단다. 고니는 국내에 900마리 정도가 날아오는데, 당정섬에만 300마리가 날아온다.

실제로 가본 그곳은 벌써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데다 작은 연못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천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인간이 파낸 그 자리를 강이 스스로 복원하고 있었다. 섬이 다시 생기자 식물과 물고기들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 철새들이 모여들어, 겨울이 되면 이 지역은 수천마리의 새들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곳과 연결된 현재의 생태공원도 원래 모래밖에 없던 곳이었지만, 푸른교육공동체 사람들이 집요하게 하남시를 설득하여 6년간 주구장창 강물을 끌어올린 덕분에(사람들은 미친 짓이라 비웃었다고 한다) 지금은 수백그루의 자연산 나무와 갈대밭이 장관인 곳이 되었다. 그곳에 드나드는 새만 4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기적이다. 이 일에 국가가 한 일은 두 달 포클레인 사용권과 물 펌프가 전부다.

아마도 당정섬의 기적은 한강과 낙동강에 살아 넘치는 생명력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일 것이다. 자연(自然)은 스스로(自) 그렇게(然) 살아있는 것이다. 강의 노래를 듣는 일은 새로운 앎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강을 시로 노래하자고 한 시간, 한 친구의 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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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모르는 강 - 이수림

옆에 있었는데나는 그걸 몰랐다

내게 말했는데나는 듣지 못했다

강이 옆에 있던 걸내게 말해주던걸나는 알면서 몰랐다

48일간 550km... 화장실도, 수도꼭지도 없는 곳에서

▲ 왼쪽은 첫날 사고로 다치신 문창식 지원단장. 오른쪽은 70명의 밥을 위해 급조한 식사준비 트럭. ⓒ 변형석 대운하 길 떠난 지 3일째, 벌써 밤인데 춥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오늘은 공설운동장에 무허가로 텐트치고 자는 날이다. 답사를 해보니 화장실은 하나쯤 있는 것 같고, 수도는 있는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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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모르겠다.

지원차량이 줄 수 있는 물은 먹는 물과 양치하는 물 정도가 전부다. 그런 식으로 48일을 가야한다. 나도 잘 엄두가 안나는데 자발적으로 참가한 청소년들이 대단하다. 서울 강서 습지공원에서 열린 시작행사에서 디딤돌(대표란 권위적이어서 쓰기 싫다고 새로운 역할과 표현으로 디딤돌이란 말을 썼다)인 동훈이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강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왜 잃어버려야만 그 소중함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그들의 몸부림을 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분위기에 이끌려, 어른들이 정한 것에 옳다, 그르다 말하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소리로 말하고 싶습니다. 미래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부르는 '강의 노래'를 귀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70명의 인원, 첫날에 불의의 자전거 사고로 최소 열흘간 깁스를 하고 있으셔야 하는 지원단장님, 70명분의 세끼 식사를 책임지시는 게 너무나 버거운 느티나무(동훈이의 어머님), 차량지원에 식사와 텐트 준비에, 단 이틀 만에 표정이 어두워진 개똥쌤, 돈부터 섭외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계셔서 종일 전화기를 놓지 못하고 사시는 불고('불타는 고구마'의 준말이라 함, 기원은 아직 나도 모름)까지.이 연재기사에 자주 등장하게 될 중요한 캐릭터들이다. 물론 더 중요한 등장인물은 26명의 청소년 단원들이다.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보다 백만배 더 중요한 '강의 노래'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보너스 하나

장난기가 발동해서 아이들에게 짓궂은 질문을 해봤었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데도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 건설을 강행하면 어떻게 할 거냐 물었다.

지난 이틀간 참가자 중 최연소(?)였던 두 친구 중 한 명인 석민(산곡초등학교 5학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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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여기는 왜 왔냐니까 학교 빠지고 자전거도 타고 그러는 게 좋아서 왔다고 해놓고는, 운하를 만들면 "이명박 아저씨 대통령에서 내려버려!"란다. "어떻게?" 물었더니, "이명박 아저씨가 나쁜 짓 하면 대통령에서 떨어지게 할 거"라며, "운하 만들려고 하면 사람들을 모아서 반대"할 생각이라고 한다. 예솔이는 "가서 드러누울 거예요" 그랬는데, "무섭지 않아?"라고 물었더니 "저 별로 삶에 대해 끈질긴 욕망은 없어요. 만약에 죽어서 운하가 저지 된다면 이 한 몸 불살라…"하며 웃는다.

테러리스트도 한 명 있었다. 역시 초등학교 5학년인 박별(분원초교)이는 "운하 만들면 이명박 아저씨한테 돌 던질 거에요" 그러기에, "그건 좀…" 그랬더니, "그럼 포크레인 기름통에 각설탕을 넣어버릴 거에요, 그거 넣으면 못 움직여요"라고 한다.

백골단(체포전담반)이 다시 만들어지니 어쩌니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데, 이명박 대통령님, 국민적 합의 없이 운하를 강행하시려거든, 백골단도 좋지만 아동·청소년 전담반도 만드셔야겠습니다. 포크레인 기름통에 각설탕 넣었다고 '아동폭행'하는 대통령이 되면 골치 아프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푸른교육공동체 강성주 화가

▲ 강성주 화가

ⓒ 변형석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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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이 곳에 오게 되었나?

"서울에 살다가 내려온 지 5년 정도 되었다. 아이 대안교육 때문에 왔다. 아이는 대안학교 다니다 지금은 일반 초등학교 다닌다. 내가 한 7~8년 정도 야생동물도감을 만들었다. 책 만드는 데 4년 정도 걸렸고 전국에 안가본 데가 없다. 애완동물 도감 같은 거 그렸으면 돈 좀 벌었을 텐데…(웃음) 아이 공동육아 하고 나서 도시에서 무슨 그림을 그려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 오면 이야기가 있다."

- 이곳(당정섬과 생태공원)에 동물들은 얼마나 있나?

"여기 검단산이 큰 산이다. 이 산이 물하고 강하고 다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산의 동물들이 내려온다. 새는 약 40종 정도. 산까지 하면 50종. 포유류는 물에 사는 것은 거의 다 있다. 강 앞에 버드라인(Bird-Line)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가 보이면 돌을 던진다. 그러다 보니까 새들이 경계하고 멀리 간다. 일본에는 고니가 사람들 있으면 1m 가까이 온다. 모이를 주니까. 여기 새들도 선을 안다. 그래서 가까이 안온다."

- 도로로 잘려 있는데도 동물들이 올 수가 있나?

"산에 있는 야생동물들은 먹이활동 때문에 겨울에는 도로가 있어도 많이 온다. 겨울에 눈 쌓인 곳 강가를 걸어보면 발자국 들이 꽤 많이 나 있다. 우리 가족은 매주 이곳에 온다. 겨울에는 새를 보러오고, 4월부터는 풀들 보러 온다.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가지만 팻말 하나 박아놓으면 더 보게 되고, 관심도 가지게 되고, 그래서 팻말 붙이며 씨를 뿌리는 일을 하는 것 같다. 아이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거 별로 안좋아한다. (웃음)"

- 강 수심이 얕아 보인다.

"여기(당정섬)가 86년까지 사람이 살았었다. 주소지를 확인해보면 나와 있다. 북쪽은 물이 급하고 이쪽은 퇴적이 된다. 사람들은 이곳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이런 곳 만들려면 2000억은 들거다. 이 많은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기르려고 생각해도 수백억원 들거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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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꼭 한 번 와봐라. 대단한 곳이다. 낙동강은 강이 큰데, 여기는 강폭이 좁고, 보기가 쉽다. 밀도는 여기가 낙동강보다 더 높을 것이다.

- 여기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

"아는 분이 유럽에 갔다왔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아까 당정섬 안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 고니가 여름인데도 안가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친구하나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나갔더니 당정섬이었다. 이곳(생태공원)도 사실 우리가 만든 것이다. 원래는 모래밭이고 아무것도 없었다. 나무도 심은 게 아니라 그냥 난거다. 하남시에 '우린 돈도 뭐도 다 필요없고 포크레인 두 달만 쓰자', 그래서 길 만들고 포크레인으로 긁어놓고 물대놓고…. 처음에는 다 미친짓이라 그랬다. 모래에다 물을 뿌리니까. 근데 무식하게 물을 계속 뿌리니까 물이 차더라. 그러고 나니까 나무가 자라고 풀이 자라고…. 6년만에 이렇게 되었다. 이게 국가하천인데 하남시가 관리를 하는 거다. 사실 공짜다. 이런 큰 호수가 어디 있나. 사람들이 근데 보물인지 모른다."

- 운하를 만들게 되면 이 곳은 어떻게 될까?

"여기 운하를 만들면 일단 흙 쌓인 부분 긁어낼거고, 강둑을 채울 거다. 그럼 여기 다 없어지는 거다. 운하 만들기는 쉽지 않을 거다. 운하 만들어지면 여기 생태계는 다 포기해야한다. 여기 새고 뭐고 할 것도 없다. 어항만 보고 사는 거다. 저기 배지나간다 하고. 개발이 될거라고 하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여기 방수포를 깔아놓을 거다. 물을 오히려 못쓰게 할 거다."

- 강따라 여행하는 청소년들을 보니 어떤가?

"애들 모습 보면 부럽다. 부모들도 대단하고. 축복받은 거다. 아이들은 이렇게 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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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 "청소년들도 '운하'를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14일부터 '운하'대장정 돌입"

문창식 지원단장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관점에서도 ‘운하'는 거론돼야 합니다."한반도 대운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운하 예정지 도보 체험 대장정이 열린다. 간디교육연구소와 대안교육연대, 생태지평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주관하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행사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47박 48일간의 일정으로 마련된다.

제천간디학교 학생 등 35명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동참

청소년들이 그들의 언어로 운하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원과 지원단 등 모두 35명이 참가한다. 여기에 일정 구간만을 걷는 참가자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70여명이 이번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강서습지 출발, 낙동강 을숙도까지 500km 걸어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전국 청소년들로 꾸려진 단체로, 이들은 한강 하류 강서습지 생태공원을 출발해 낙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경부운하 구간 500km 가량을 도보로 이동한다. 강강수월래단원 이슬비(16)양은 "힘든 일도 많겠지만 친구들끼리 다 같이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면서 "운하에 대해서는 감정적 판단이 아닌 이성적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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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지원단장을 맡은 문창식 전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반도 대운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개인적으로 '대운하'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운하 앞에 '대'자가 붙으면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국책사업으로 너무 비중 있게 비춰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운하는 현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성장과 개발, 자본, 경쟁, 효율이 진정한 가치냐, 생명과 평화, 공존, 공생이 진정한

가치냐에 대한 사회 담론이 그것입니다. 때문에 한반도 운하 문제가 찬성, 반대 혹은 정치적 문제로 다뤄지는 것은 유감입니다."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보 대장정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국 사회 근현대사의 변곡점에서는 항상 사회를 향한 청소년들의 주장과 실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로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 변화 주체로서 실천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사회에서 자본이 유일한 가치로 취급 받고,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고 성과만 좋으면 된다는 인식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경쟁과 효율만을 앞세운 교육의 폐해입니다. 이런 학교 교육의 한계를 넘고 자신이 사는 사회와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가질 때 우리 청소년들은 비로소 이 땅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이번 청소년 강강수월래단도 제도교육에 대한 극복, 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란 이름이 친근감이 갑니다.

"지난달 4일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에서 첫 기획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 양희창 교장 선생님께서 행사 이름을 '강강수월래'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취지를 들어 보니 '강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뜻이랍니다. '한강과 낙동강을 원래 모습으로 바라보고 노래하자'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운하 반대 움직임과 관련, 종교인과 환경단체 주축이 아닌 청소년 주축의 도보는 이번이 처음입니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보 행사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처럼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알기 위해 그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들의 의견을 사회에 말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갖기 위한 첫 시도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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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 중이라 청소년들의 참여가 싶지 않을 텐데요.

"전 구간을 걷는 기본 강강수월래단은 대안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됐습니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체험학습을 활용하거나 주말을 이용해 구간별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 대구지역에서 참가하는 학교나 단체는 있습니까?

"전 구간에 참여하는 학교나 단체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강강수월래단이 대구 구간을 지날 때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인 참길회가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또 문화공연도 준비하고 있으며 식사 준비를 비롯한 자원봉사를 펼 예정입니다."

- 운하와 관련해 우리 교육의 문제점를 어떻게 보십니까?

"운하 건설은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제도교육의 현실은 이런 운하 사업에 대해 청소년들이 보다 깊이 학습하고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참여해 운하 예정 지역의 사람을 만나고, 운하가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을 알고 그 의견을 사회에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이런 점을 생각해 주제별 수업을 통해 운하에 대한 학습의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 대장정 기간 중에 열릴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란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구간 별로 주제를 정해 강을 알고 느낄 수 있는 동기를 청소년들에게 부여할 예정할 예정입니다. 강을 소재로 한 그림 그리기, 노래 만들기, 시 짓기, 다큐멘터리 제작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류 생태 조사하기, 강과 사람들의 관계 알아보기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학습이 마련됩니다."

- 이번 행사와 관련, 앞으로 계획 중인 게 있습니까?

"청소년들은 운하를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리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스스로 강을 느끼고, 몰랐던 것을 학습하고 체험한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의견이 나오면 도보 기간 중에 입장을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도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제작한 사진과 영상, 노래 등의 지역별 순회 전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운하 관련 청소년 전국 네트워크 결성의 필요성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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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대구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5.15 대구 2.28공원)

-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십시오.

"우리는 대부분 차를 타고 가거나, 영상이나 사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강을 보아 왔습니다. 이런 강을 가까이에서 느낀다는 것은 강이 가진 신화와 역사를 교감한다는 것이죠. 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금도 흐르고 있는 강의 깊은 뿌리를 되새겨 보고, 진정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봄날, 강을 따라 걷는 게 청소년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추억도 되겠지요."글 평화뉴스 남승렬 기자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강, 꼭 지켜야죠"

[대운하] 청소년 도보순례 '강강수월래' 대구문화제..'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내가 강강수월래단에 참여한 이유는 단순하다. 무료함과 지루함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언제 지칠지 궁금하기도 했고, 끈기가 필요하기도 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첫 날은 자전거로 38km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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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고 집에 걸어가는 길에 바람 냄새, 풀 냄새, 비 냄새를 맡으며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자연'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달래어 준다.

강을 따라 걸으면서 놀란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산과 강, 모래와 자갈... 아무 생각없이 강을 보고 있노라면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해가 지고 자갈에 앉아 강을 바라보면 달빛이 비춰지는 데 그것만큼 로맨틱한 것이 없다.

사실 강강수월래단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운하'가 뭔지 몰랐다. 몇 차례 강의를 듣고서야 운하에 대해 알게 됐다. 알면 알수록 운하 건설은 미친 짓이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것도 속상했다. 운하가 건설되면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자연을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타다. 나는 나를 위해, 그리고 이 아름다운 강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강을 지켜야 한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에 참가하고 있는 이윤선(16)양은 이 일기를 읽은 뒤 활짝 웃었다. 이양이 참여하고 있는 강강수월래단은 전국 청소년들이 경부운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공부해 보겠다며 경부운하 예정지 구간 도보 여행에 나서고 있는 청소년 모임이다. 기획에서부터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4월 14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월 4일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에서 첫 기획회의를 가졌고, 회의를 마친 뒤 이 학교 양희창 교장의 제안으로 이름을 '강강수월래'로 하게 됐다. '강을 원래대로 돌려 달라'는 뜻이다.

강강수월래단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한강 하류 강서습지 생태공원을 출발, 낙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경부운하 예정구간 500km 가량을 걸으며 이동하는 운하 예정지 도보 체험 행사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도보 행사는 간디교육연구소와 대안교육연대, 생태지평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열고 있으며, 강강수월래단이 주관하고 있다.

강강수월래단은 지난 달 14일 한강 하류를 출발해 팔당, 여주, 문경, 충주, 상주, 구미 등을 거치면서 각 지역의 생태.환경을 공부하고 경부운하에 대한 토론,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 어류생태 조사, 강연 청취를 비롯한 활동을 이어왔다. 전 구간을 걷는 청소년 23명과 지원단 10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일정 구간만을 걷는 참가자까지 합하면 하류 평균 50여명이 도보 여행에 나서고 있다.

강강수월래단은 남은 기간에도 부분적으로 여행에 참여할 지원자들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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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제에는 시민과 청소년 등 200여명이 찾아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겼다

주일 동안은 강화도의 대안학교인 '마리학교' 학생 21명이 합류, 이들과 함께 강을 노래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31일 부산 을숙도를 마지막으로 47박 4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

애당초 이들의 여행은 경부운하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문창식(전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강강수월래 지원단장은 "청소년들은 운하를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리 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들 스스로 강을 느끼고, 몰랐던 것을 학습하고 체험한 뒤 자기의 관점에서 운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여행이 눈길을 끄는 것은 '자발성'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보 행사는 많이 있었지만,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알기 위해 그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광우병 반대 촛물 문화제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의견을 사회에 말할 수 있는 학습 기회인 셈이다.

강강수월래단이 대구 구간을 지나는 15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구본부가 이들의 대구 도착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대구문화제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행사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구본부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27개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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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윤선(16).이슬비(16)양, 백동훈(16)군

이날 행사에는 지역 청소년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문화제는 그동안 진행된 강강수월래단의 활동영상 상연과 대구 청소년 힙합팀 '리넷실 디'의 랩 공연, 김윤곤 한국작가회의 대구지부 부지회장의 시 낭송을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강강수월래단의 편지.시.그림 전시와 운하 바로보기 홍보판 전시전이 마련됐다.

특히 시노래 운동 '나팔꽃'의 동인이자 인권실천 시민연대 운영위원인 가수 이지상씨의 공연이 열려 2.28공연은 하는 작은 음악회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강강수월래단 청소년 대표인 '디딤돌'을 맡고 있는 이슬비(16)양은 "매일 매일 직접 강을 따라 걸으면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아름다운 강을 잘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억에 남는 거요? 너무 많아 말 하기도 힘들어요. 텐트에서 자는 데 텐트가 날아가 황당했던 적도 있고...(웃음) 있는 그대로의 강을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에피소드를 묻자 남자 ‘디딤돌’인 백동훈(16)군이 말했다. 백군은 "도보 체험을 하면서 '강은 있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운하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 표현을 빌리면 '강을 걷다 보니 어느새 내가 강물이 돼 함께 흐르고 있더라'고 하더군요. 이들에게 운하는 당연히 건설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지 찬반 자체를 논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32일째(15일 현재) 강강수월래단을 이끌고 있는 문창식(전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강강수월래 단장의 말이다. 그는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미래세대인 자신들이 운하와 관련해 결정권이 없다는 사실을 가장 안타까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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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지상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참석자들

"그대 처음 만난 날 비개인 오후였지 활짝 개인 하늘 무지개가 그대 눈동자에 비췄어 세상이 외롭다며 늘어진 어깰 기대는 그녀의 낮은 한숨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그대 향한 그리움이 집착인줄 모르고 이별이 지나도록 이별인줄 몰랐던 바보 같은 내 사랑을 후회하고 있어 그대 내맘 같다면 그 눈빛을 보여줘 내 마음 곱게 색칠한 무지개를 보여줘"

이날 문화제는 청소년들과 가수 이지상씨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노래 '무지개'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이지상씨는 "자연을 따라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어린 시절 무지개를 좇는 마음과 같다"고 전했다.글.사진 평화뉴스 남승렬 기자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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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 TV>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신청한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4월14일 한강 하류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을숙도에 이르는 47박 48일간의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대장정을 시작했다.

간디교육연구소, 대안교육연대 등이 공동 주최하고,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운하 예정 지역의 생태, 환경, 역사, 문화답사와 탐구를 통하여 운하의 영향에 대해 학습하고,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운하에 대하여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그들의 의사를 반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앞으로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청소년을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다.

<시민사회신문>

예솔 : 반대이긴 한데 많이 흔들리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운하를 찬성하기도 하는데 그들은 그것에 희망을 걸었다. 그 희망을 우리가 짓밟는 것 같아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운하는 반대한다.예진 : 주민 인터뷰를 할 때 주민 분들이 운하 반대해야하는 거냐고 많이 물어보시기도 했었다. 솔직히 그 분들은 운하가 좋아서가 아닌 운하로 인해 개발 되는 걸 희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도 한번 훼손하면 되돌리기 힘들고 모래를 파는 것도 싫다. 생물이 죽는 것도 싫다. 운하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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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 : 반대한다. 정부에서 주민들이 운하에 대해 희망을 가지게 했는데 우리가 희망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게 흔들리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자연 훼손은 복구가 힘들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자연 훼손은 자살과도 같은 행위다.하은 : 자연 훼손은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많은 생물이 죽는 건 안된다. 언제까지 인간의 욕심만을 채울 텐가. 말도 안 된다.혜지 : 모두 동의하는 얘기다. 평화라는 건 나무는 나무의 숨을 쉬고 땅은 땅의 숨을 쉬고 사람은 사람의 숨을 쉬는 것이라고 홍 순관 씨가 이야기 했다. 각자가 자기의 숨을 쉬는 건데 인간은 너무 자기 욕심만을 챙기고 있다. 안타깝다. 다 죽는 게 싫다. 운하 반대.솔비 : 개인적으로 햇빛이 강에 비춰져서 강물이 반짝반짝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는데 운하를 건설하면 그것을 보지 못한 다는 것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이 생태계에서 적은 수의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서 수없이 많은 자연들이 파괴되어 되돌릴 수 없고, 많은 생명체들이 숨을 거둔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사람의 욕심은 그만 부리고 자연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운하는 절대 건설되어서는 안되는 악마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지원 : 인간이라는 그런 위치에서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다고 생각한다. 자연훼손을 함부로 하는 게 싫다. 이기적이다. 강에 살고 있는 생물과 자연스러운 강을 없앤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싫다. 죄 짓는 느낌이다. 마음이 아프다.용훈 : 강을 보면 대부분 똥물이라서 싫다. 여러 매스컴에서는 강이 참 깨끗하고 예쁘게 나오는 게 그게 사실이 아니라서 안타깝다.슬비 :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먹고 살기위해서 만을 위한 것이라면 아닌 것 같다. 운하는 단지 투자자들 외에는 이득이 되는 것이 없는 사업인 것이다. 짧든 길든 우리가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많은 생물이 죽는 것도 싫다.순례단은 이 날 만장일치로 ‘운하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운하반대’를 위한 강강수월래단 UCC 제작, 노래 만들기, 편지쓰기, 서명운동 등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어른들과, 세상과 소통하기로 다짐했다. 성명서에서 아이들은 ▼ 인간의 욕심으로 더 이상 강이 파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 강도 인간도 우리는 다 같은 하나의 생명이다. ▼ 우리의 후손들에게 콘크리트 벽이 아닌 새와 나무와 물고기가 함께 놀고 있는 맑고 아름다운 강을 보여주고 싶다. ▼ 강은 앞으로도 영원히 흘러야 한다 는 네 가지를 ‘운하 반대’의 정당성으로 제시했다.순례단은 또 “이번 강강수월래단의 활동을 통해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강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의 노랫소리를 이 사회가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순례단과 대안학교 아이들, 학부모, 교사 등 500여명은 ‘힘내라 맑은 물’을 합창했다. 아이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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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정부에 던지는 아름답고 싱싱한 저항의 몸짓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였다.문화제가 끝나는 시각, 서울 시청 앞 광장과 부산 서면 중앙로 등 전국의 대도시에서는 ‘국민건강 주권 회복과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이 꽃처럼 일제히 피어났다.  

 남효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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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잡지

<격월간 민들레>

강강 수월래  -운하, 웃나, 우나-

제천간디교육연구소장 한석주

 대안교육을 하는 한사람의 교사로서 한국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결단을 요구받는다. 익숙하게 나를 포위해오는 현실 생활로부터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지만 더 어려운 것은 대안교육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이 부여하는 스스로 진 고민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그가 70%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운하가 주요 공약으로 부상한 2008년 1월 어느날 대선을 통하여 무기력에 빠진 나에게 운하를 건설하게 두는 것은 다음세대에 대한 우리세대의 폭력이며 이런 나도 가해자 다는 마음으로부터 탈출을 할 수 없었다.  대안교육을 말하면서 청소년들을 학교 틀에 잡아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만약에 운하가 건설된다면 그 속에서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무어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그들 스스로 사회의 주체로서 설수 있게 운하를 중심으로 스스로 길거리학교를 열수 있도록 하자. 그 학교는 청소년들이 운영의 주체이며 배움의 대상이고 사회적 활동가가 되도록 디자인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의  식상한 방식에서 벗어나서 청소년들이 강에 대한 1차 감정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게 하여 얄팍한 개발론 자들에게 인문적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마음도 함께 가졌다.  이 생각을 하자 가슴이 뛰었고 그 날로 함께 할 사람을 찾게 되었다. 그날 다른 장소에서 같은 고민을 토로하던 교장선생님, 환경운동을 오래하셨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시던 문창식 운영위원장님, 평소에 고민을 하던 간디의 몇 학생을 동지로 해서 절절한 마음만 가지고 돈 한 푼 없이 용감(?)하게 강강수월래 프로젝트는 시작 되었다.    마침 우리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무렵 종교인 순례가 시작 되었다. 종교인 100일 순례를 2번 정도 결합하여 함께하면서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청소년기획단인 짐검다리와 지원단은 역할에 따른 준비를 하였다.   청소년 기획단은 일정속에서 강의와 토론 규칙 등에 관한 부분을 스스로 기획하고 섭외하며 토론하며 문화제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맡아서 48일 동안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25번정도의 강의와 강을 느끼기 위한 프로그램진행, 20번 정도의 토론회 이를 위한 팀장회의와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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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위원회 팀별 회의가  거의 매일 이루어 졌다. 또한 7번 정도의 성찰을 위한 평가시간과 일정을 미루고 격론이 인 2번의 토론회가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가 유지되었으며 큰 다툼 한번 없이 전 과정을 마치게 되었다. 또한 스스로 신륵사, 진남역, 대구 부산 문화제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자신들의 활동을 사회와 나누는 활동도 진행하였다.   지원단은 큰 일정과 안전, 재정과 취사를 맡아서 때로는 청소년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기도하면서 각자가 맡은 바를 헌신적으로 수행하였다. 사회의 여러 단체와 연결하여 의미를 나누는 일이 중요했는데 종교 환경 정의 사이버 홍보팀에서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해주시고 , 한국 녹색회에서는 48일 동안 생수를 공급해주셨으며 부산의 우다다 학교, 대구환경운동연합, 여주환경운동연합 등에서는 그 지역의 문화제를 주관하여 강강수월래단과 함께 문화제를 주관 해주었다.   청소년들과 함께 48일을 걸으면서  그들 내면의 힘을 목격하면서 오히려 조급하고 자연에 조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청소년들이 무기력하다고 한 것은 단지 우리가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48일 동안 강강수월래와 함께 하면서 나는 22명의 스승을 모시고 그들을 통하여 나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나의 작위적인 조급한 욕망이 애들을 힘들게 하고, 기존의 틀로서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믿지 못했던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었다.   내가 해답을 못 찾고 있을 때  단식으로서 매듭을 풀어주었던 것도 청소년이었고 내가 힘들었을 때 “불고 이제 새가 눈에 들어와요 ” “강이 너무 아름다워요” 라는 자연스런 말로 나를 위로 했던 것도 강강수월래단이었다.

 이제 강강수월래단은 자신들이 느낀 것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여 3분 발언을 통하여 자신들이 본 것을 가지고 운하 백지화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이제 모든 기초 기획부터 자신들이 주도하는 2기 강강수월래단을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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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칼럼>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 강강수월래(江江水原來) - 문창식

1.강과 인간의 역사는 공존과 공생의 역사였습니다. 강은 신이 인간에게 보내 준 생명의 원천이며, 맑은 강의 흐름은 오염되지 않은 정신의 상징으로 깨끗함을 소생시키는 장으로 인식되어 왔지요. 또한 강은 사람의 정서를 키우고, 마음을 다스리는 장소로서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생활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강은 훌륭한 학습의 장소인 것입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가장 먼저 이러한 강을 원래 모습 그대로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강(江)과 낙동강(江)을 원래(原來) 대로 보고 노래하자는 의미에서 강강수월래(江江水原來)로 우리 프로젝트를 지어본 것입니다. 3월의 마지막 주, ‘청소년 강강수월래’ 기획단은 경남 밀양시 하남읍에서 워크숍을 했습니다. 종교인 100인 순례단에 합류해서 낮에는 함께 걸으면서 각자의 역할을 전수받고, 남는 시간에는 우리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은 무엇인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준비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습니다.청소년들의 토론은 지금까지 어른의 시각으로만 청소년을 보아 온 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지배 권력이 필요로 하는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 이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이 다시 한 번 개탄스러웠습니다.

한편, 한국의 근현대사의 변곡점에서 항상 사회를 향한 청소년들의 주장과 실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로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 변화 주체로서의 실천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그 후 2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30~40대는 오직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교육받아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한 세대입니다. 개인주의가 강조되고, 정치적 무관심, 냉소, 우경화의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본이 유일한 가치로 취급받는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고 성과만 좋으면 된다는 인식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경쟁과 효율만을 앞세운 교육의 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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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이러한 학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이 사는 사회와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가질 때 우리 청소년들은 참된 미래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노리는 또 다른 목적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운하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운하 사업을 결정하는 과정에 청소년이 주체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학교교육의 현실은 이러한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청소년들이 보다 깊이 학습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키워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참여해 운하 예정지 지역의 사람을 만나고, 생태, 환경, 역사, 문화를 탐구함으로써 자신들의 미래 삶에 영향을 미칠 운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가져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입장을 자신들의 언어로 발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한강 하류에서 낙동강 을숙도까지 약 500km가 넘은 거리를 47박 48박 동안 걷습니다. 강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하여 가능하면 강가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인류 역사보다 훨씬 이전에 생겨 쉼 없이 흐르면서 간직해 온 온갖 신화를 가지고 강은 청소년과 교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강을 경제적인 관점뿐 아니라 인류 문명 발생지로서의 강, 삶의 터전으로서의 강을 노래하고, 그리고 그 강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그래서 우리는 현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그것이 찬성이든 반대이든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정리해서 청소년들에게 교육시키는 것과는 다른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청소년들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학습하고, 판단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지요.

이제 구체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 구간을 걷는 ‘기본 강강수월래단’은 청소년 20명과 지원단 10명으로 구성이 됩니다. 이들은 각자가 한 가지 이상의 자기 역할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영상, 사진 등과 같은 어떤 특별한 기능뿐 아니라 분위기 띄우기, 천막치고 걷기, 식탁 준비하고 치우기 등도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들에 대한 경비는 지원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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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건강한 자원을 활용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기본적인 일상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개인 및 단체는 2~3일전까지 길게는 열흘에서, 짧게는 하루 동안 걷는 것을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원단에서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단 기간 참여하는 개인 및 단체는 숙식을 스스로 해결하고 프로그램 준비비 등으로 사용될 약간의 참가비를 지원단에 납부하는 것은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일반학교에서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청소년에 의해 모든 것이 운영됩니다. 지원단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하게 됩니다. 취사, 운전, 관리, 홍보, 기록, 답사, 안전, 의료, 행사지원 등에서 활동할 성인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입대를 앞둔 휴학생 등 장기간 참여가 가능한 분 뿐 아니라 가정주부 등 단기간 오셔서 힘을 나눠줄 분들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청소년의 신청은 매우 활발한데, 지원단 신청은 아직 저조합니다. 뜻있는 분들께서 용기 내어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물품 맟 재정 후원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의 활동이 많이 알려져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가 널리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안교육연대, 서울시대안교육센터를 비롯한 대안교육 관련 학교 및 단체, 그리고 청소년, 문화, 환경, 운하 관련 단체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활동 소식을 적극 홍보해 주시면 좋겠지요. 몇몇 언론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 활동을 취재할 것입니다. 기획시리즈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나마 청소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참가신청 및 후원은 다음 까페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http://cafe.daum.net/Songriver)"을 방문하시면 다 해결됩니다.

청소년 강강수월래 지원 단장 문 창식

"있는 그대로, 강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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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에세이74>"늪은 강물을 머금고 가뭄에 돌려주는데.." 문창식(전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강강수월래 지원단장)

<강강수월래단>은, '강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뜻의 '청소년 도보순례단'입니다. 지난 4월 14일 한강 하류를 출발해 여주, 문경, 대구, 구미 등을 거쳐 5월 31일 부산 을숙도까지 47박48일을 걸으며 각 지역의 생태.환경을 체험하고 정부의 대운하 방침에 대해 토론하며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 어류생태 조사, 강연을 비롯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순례에는 전 구간을 걷는 청소년 22명과 지원단 10명, 일정 구간 만 걷는 사람을 포함해 하루 평균 50여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창식씨는 이 순례단의 지원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4일 한강 하류 방화대교에서 전국에서 모인 70여명의 청소년이 경부운하 구간에 대한 47박 48일의 대장정을 시작한 지 꼭 한 달 만인 5월 13일 대구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40여년을 딛고 살아 온 고향 땅인데도 이렇게 강을 따라 걸어보기는 처음입니다. 대부분 대구 시민들이 음용하는 강정취수장이 바라보이는 산길을 걷기도 하고, 달성습지를 거쳐 옥포면 낙동강가의 광활한 평야를 걷기도 하였습니다. 달성군을 편입한 대구시의 면적은 참 넓습니다. 3일을 꼬박 걸었는데도 아직 현풍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넓은 면적만큼이나 대구를 흘러 나가는 낙동강도 희비애락을 교차합니다. 낙동대교에서 시작되는 대규모 모래 채취장, 금호강의 합류, 성서공단 폐수 유입, 옥포 지역의 대단위 경작, 그리고 현풍면에서 다시 이어지는 모래 채취장 등 인간의 끊임없는 간섭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은 그의 자정능력을 힘겹게 발휘하며 유유히 흘러갑니다. 대구에서의 마지막 밤은 현풍면에 있는 오설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상습침수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폐쇄되어 인적이 끊어진 곳입니다. 초등학교, 교회, 농산물 공판장, 일반 주택 등 마을 전체 건물이 누군가에 훼손되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구미공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평 월곡리, 구미 산호대교, 구미 석적 체육공원에서 야영을 하고서야 가능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전략적 육성도시 중 하나였던 구미시, 1,2,3,4차 국가공단 조성에 이어 5차 국가공단 조성을 추진 중임에도 수 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다 잠시 쉬어가는 두루미들의 귀착지인 해평 습지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칠곡을 비롯한 대구 하류 지역을 흐르는 낙동강을 걸으면서 대했던 그 많은 모래 채취장을 구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구상 선생 기념관이 있는 왜관을 지나 낙산 가실성당에서 하룻밤을 지샜습니다. 한국에 온 지 41년째인 독일출신 현익현 신부는 대체 물류 수단을 찾지 않고 운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운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청소년들 앞에 솔직 담백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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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하십니다. “자유란 어떠한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진심을 다해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것” 이라는 신부님의 자유에 대한 정의가 내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창녕 우포늪을 걸었습니다. 1억 4천만 년 전의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습지,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창원에서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우포늪은 사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의 일부입니다. 낙동강이 범람하면 강물이 토평천 상류로 올라가다가 우포늪에 이르러 머물게 되는데 이때 우포늪의 다양한 식물들이 강물을 머금고 있다가 가뭄에는 다시 낙동강으로 강물을 되돌려줌으로써 홍수조절 기능과 유지수 확보 기능을 합니다. 이 기능을 함에 있어 우포늪은 인간이 건설한 대규모 댐보다도 훨씬 정교하고 과학적인데, 지자체는 관광객만 끌어들이려고 자꾸 제방을 쌓아 우포늪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태해설가는 목청을 올립니다.

“낙동강과 토평천이 우포늪을 존재하게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우포늪에만 관심을 가지고, 낙동강과 토평천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운하와 같은 발상을 한다.“ 며 한숨짓는 이 지역의 한 환경운동가의 탄식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창녕 이방면에서 낙동강은 의령 방면으로 크게 굽이치다가 다시 창녕으로 돌아 나오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창녕 남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100km만 걸으면 을숙도에 도착합니다. 전 구간을 걷는 22명 청소년들의 기운을 따라 가기에 지원단은 역부족입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났을 텐데, 쉬는 시간에는 쉴 새 없이 뛰어 다니거나 조잘대며 에너지를 소비하고도 자고 일어나 걸을 때는 마치 첫째 날 걷는 같은 속도와 힘을 보여 줍니다. 아무리 자신이 선택했다고는 하나 성인도 하기 힘든 여정을 소화하려면 불평불만도 하고, 중간에 낙오자도 생길 법 한데, 체력이 안되거나 공동체 생활이 어색하여 중간에 포기한 서 너명을 제외하고는 22명의 전 구간 참가자가 간혹 팥빙수를 사 달라, 목욕탕에 보내 달라, PC방에 가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 외에는 너무나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이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소망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광우병 파동으로 한반도 운하가 잠시 여론에서 밀려난 동안 정부에서 운하사업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탈바꿈하여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제 열흘 후 대장정을 마칠 청소년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걸으면서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이제 저는 이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헤어지면 참 그리울 것입니다. 지금껏 살면서 놓치고 있었던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일이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보여주고, 깨우쳐 준 이들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5월 22일 청소년 강강수월래 지원단장 문 창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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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운하반대 성명서 안녕하세요? 저희는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입니다.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4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반도 운하가 건설된다고 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47박 48일 동안 걸으며 우리 강을 보고 느끼고, 한반도 운하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순례를 통하여 알아가는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순례단입니다.강강수월래단은 어린친구는 14살부터 많게는 19살까지의 대안학교학생과 홈스쿨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자 사는 곳은 다르지만 인간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두 발로 우리의 강을 걸으며 마음으로 느끼기 위해 ‘한 뜻’ 으로 모인 친구들입니다. 지금까지 48일 동안 강과 함께 걸으며 우리들은 강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인간이 손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강을 바라보며 자연의 자비로움과 강의 아름다움을 느꼈지만 인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강을 보며 인간의 무책임함, 이기적인 모습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강을 아프게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단순한 인간의 욕심 때문일까요. 자연은 먹을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데 왜 인간은 그러지 못하고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본 강은 자신이 살기 위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강은 자신을 살리며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다쳐가면서, 자신이 아파하면서까지 자신의 생명의 숨결을 다른 생명에게 전달해 주는 강을 보며 이 세상에 자연만큼 가슴 아픈 부모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때는 대구로 들어가면서 인간 때문에 시커먼 피부가 되어버리고 썩은 내가 나는 낙동강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니 어른들이 버린 폐수가 우리 모두의 입에 들어갈 텐데 아무런 대책 없이 그렇게 버리다니.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을 해쳐도 언젠간 바뀔 모습을 생각하며 아무런 대답 없이, 아무런 소리 없이 있어준 자연에게 우리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순례기간 중에 항상 오염되고 더러운 강만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걷는 내내 우리의 옆에는 항상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흐르는 강이 있었고 조금은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하늘은 하늘답게 제 숨을 쉬고 있었고, 나무와 풀들도, 그리고 강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러한 강을 보며 기분 좋게 웃었고 강 역시 우리를 반겨주듯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 저 뒤편에는 자신을 지켜달라는, 아니 있는 그대로 있게 해달라는 쓰디쓴 미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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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4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47박 48일 동안 걸으면서 강의 모습을 우리의 두 눈으로 생생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5월 19일. 지금까지 보아온 강의 모습과 운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토대로 ‘강강수월래’단의 운하에 대한 생각을 ‘반대’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가 반대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버린 강을 보며 더 이상 강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자연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강도 인간도 우리는 다 같은 하나의 생명입니다.

세 번째. 우리의 후손들에게 콘크리트 벽이 아닌 새와 나무와 물고기가 함께 놀고 있는 맑고 아름다운 강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네 번째. 지금도 강은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지 않는 강은 썩습니다. 강은 앞으로도 영원히 흘러야 합니다. 앞으로 이 순례가 끝나더라도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은 우리 사회에 있는 인간과 자연 모두의 문제에 주체가 되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며 강을 보며 느낀 우리의 느낌을 가지고 책 등을 통해 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인간과 자연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청소년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직접 몸을 움직여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아갈 것 입니다.지금까지 누구 하나 크게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어서 강강수월래단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고 지금까지 저희의 이유 있는 반항을 끝까지 봐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08년 5월 31일 청소년 강강수월래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