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home.donga.ac.kr/swcho/text/13/011.pdf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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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5분석 연구 1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5 분석 연구 . 시작하면서 『미크로코스모스』 (Mikrocosmos)헝가리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중의 사람인 동시에 유명 피아노 연주자인 벨라 바르톡(B la Bart k 1881-1945)자신의 둘째 아들인 페테르 바르톡의 피아 교육을 위해 체계적이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피아노 학습교재를 목적으로 작곡한 작품집이다. 그는 초보 단계에 적합한 곡에서부터 연주회에서 사용할 있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곡들을 10 여년에 걸쳐 작곡하여 58세인 193911월에 『미크로코스모스』라는 표제를 붙여 출판하였는데, 여기 에는 153개의 작품과 33개의 보조 연습곡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한 바르톡은 『미크로코스모스』 방대한 작품들을 어려운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여섯 권의 책으로 나누어 출판하였는데, 1권과 2권은 양손의 유니즌으로 개의 음을 치는 수준으로 초보 학습자에게 적합하며, 3권과 4권은 중급 정도의 연주기술을 요구한다. 그리고 5권과 6권은 성격적인 작품이 많이 나타나서 고급과정 학습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에 연주회용으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연구는 6권으로 구성된 『미크로코스모스』 5권의 악곡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여기에 나타나 악곡들은 3권과 4권의 악곡들에 비해 구조와 짜임새 등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연주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악곡을 이해하고 연주하는데 있어서 작곡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라서 연구는 『미크로코스모스』 4권까지 진행된 필자의 선행연구 1 ) 동일한 관점에서 5권에 수록 되어 있는 18(122-139)악곡들 전체의 분석을 통하여 작곡자가 어떠한 의도로 악곡을 전개했는 가를 밝히는데 있다. 연구진행은 5권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전체를 번호순으로 분석하였으며, 개별 곡에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은 <>분석된 악보를 첨가하였다. . 『미크로코스모스』 5권의 음악적 특징 1. 양손 파트의 진행형태 1 ) 조치노, 초등 건반악기 지도에 관한 연구 , 음악과 민족 제6호 (부산:민족음악학 회,1993 ), 3 19- 348 쪽(제1권,제2권 중심). 현대피아노 교재연구, 음악연구 제12집(서울: 한국음악학회,199 5), 13 3- 187 쪽(제3권 중심). 벨라 바르톡 < 미크로코스모스> 제4권의 분석 연구, 제주교육대학교 논문집 제2 4집(제주:제주교육대학교,1995), 123-174쪽 . Ⅰ. 시작하면서 Ⅱ. 『미크로코스모스』 5 권의 음악적 특징 1. 양손 파트의 진행 형태 2. 음계와 조성 . 『미크로코스모스』 5 분석 . 끝내면서 분석악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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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조 치 노

Ⅰ. 시작하면서

『미크로코스모스』(Mikrocosmos)는 헝가리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동시에 유명

한 피아노 연주자인 벨라 바르톡(B la Bart k 1881-1945)이 자신의 둘째 아들인 페테르 바르톡의 피아

노 교육을 위해 체계적이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피아노 학습교재를 목적으로 작곡한 작품집이다.

그는 초보 단계에 적합한 곡에서부터 연주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곡들을 10

여년에 걸쳐 작곡하여 58세인 1939년 11월에 『미크로코스모스』라는 표제를 붙여 출판하였는데, 여기

에는 153개의 작품과 33개의 보조 연습곡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한 바르톡은 『미크로코스모스』

의 방대한 작품들을 어려운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여섯 권의 책으로 나누어 출판하였는데, 제1권과

제2권은 양손의 유니즌으로 몇 개의 음을 치는 수준으로 초보 학습자에게 적합하며, 제3권과 제4권은

중급 정도의 연주기술을 요구한다. 그리고 제5권과 제6권은 성격적인 작품이 많이 나타나서 고급과정

의 학습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에 연주회용으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본 연구는 전6권으로 구성된 『미크로코스모스』 중 제5권의 악곡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여기에 나타나

는 악곡들은 제3권과 제4권의 악곡들에 비해 구조와 짜임새 등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연주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악곡을 이해하고 연주하는데 있어서 작곡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따

라서 연구는 『미크로코스모스』 제4권까지 진행된 필자의 선행연구1)와 동일한 관점에서 제5권에 수록

되어 있는 18개(122번-139번)의 악곡들 전체의 분석을 통하여 작곡자가 어떠한 의도로 악곡을 전개했는

가를 밝히는데 있다. 연구진행은 제5권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전체를 번호순으로 분석하였으며, 개별 악

곡에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은 <표>와 분석된 악보를 첨가하였다.

Ⅱ.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의 음악적 특징

1. 양손 파트의 진행형태

1) 조치노, “초등 건반악기 지도에 관한 연구”, 『음악과 민족 제6호』(부산:민족음악학

회,1993), 319-348쪽(제1권,제2권 중심). “현대피아노 교재연구”, 『음악연구 제12집』(서울:

한국음악학회,1995), 133-187쪽(제3권 중심). “벨라 바르톡 <미크로코스모스> 제4권의 분석

연구”, 『제주교육대학교 논문집 제24집』(제주:제주교육대학교,1995), 123-174쪽.

Ⅰ. 시작하면서

Ⅱ.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의 음악적 특징

1. 양손 파트의 진행 형태

2. 음계와 조성

Ⅲ.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Ⅳ. 끝내면서

분석악보

참고문헌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의 악곡들에서 양손 파트의 진행들은 대부분 4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는

양손 파트가 유니즌으로 진행하는 형태, 둘째는 어느 한 성부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다른 한 성부는 화

성적으로 반주하는 호모포니(homophony) 형태, 셋째는 모방과 카논의 기법들을 사용하는 대위적

(contrapuntal)인 전개형태, 그리고 넷째는 음정이나 화음들의 진행속에서 선율이 내재되어 나타나는 형

태이다. 이러한 형태들은 개별악곡에서 한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형태들을 사

용하기도 한다.

첫째 형태는 137번에서와 같이 악곡전체가 양손 유니즌으로 진행한다. 둘째 형태는 124번, 125번, 127

번, 128번, 130번, 132번, 133번, 138번, 139번이 해당되는데, 128번은 대부분이 둘째 형태로 진행하고 있으

나 마디 28-40은 셋째 형태, 마디 41-45는 첫째 형태로 진행한다. 셋째 형태는 123번, 136번이 해당된다.

132번은 반음계적인 선율 진행이 둘째 형태로 진행하나 마디 14에서부터 셋째 형태로 진행한다. 넷째

형태는 122번, 126번, 129번, 131번, 134번, 135번에 나타나는데, 129번과 131번은 셋째 형태와 함께 진행한

다.

2. 음계와 조성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에서 사용되는 음계는 장조와 단조음계 외에 교회선법(church mode), 5음음계

(pentatonic scale), 온음음계(whole-tone scale), 그리고 반음계적인(chromatic) 진행 등이다. 이러한 다양한

음계들은 개별 악곡에서 하나의 음계로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짧은 프레이즈나

악절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평적으로 진행하는 2-4마디의 선율형태

자체가 여러 음계를 넘나들며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들어 130번은 특징적인 리디아 선법을 중심으로 진

행하고 136번은 악곡전체가 여러 형태의 온음음계만으로 진행하고 있는 반면, 122번은 연속적으로 나타

나는 화음들 속에 장조와 단조 그리고 선법과 5음음계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표출되고 있다.

조성(tonality)은 다양한 형태의 음계들이 여러가지 변화음과 함께 진행하여 수직적 울림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고전시대의 음악처럼 조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양손 파트를 분리

하여 연주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프레이즈나 악절단위로 중심조성이 드러난다. 특히 다조성

(polytonality)1)으로 작곡된 작품은 더욱 쉽게 조의 중심(tonal center)을 밝혀 낼 수 있다. 바르톡은 이러

한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데, 제5권에서는 122번, 123번, 125번, 128번, 131번, 136번이 이에 해당한다.

Ⅲ.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의 분석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은 122번에서 139번까지 총 18개의 악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22. 동시에 치는 화음과 대립하는 화음(Chord Together and Opposed)

악곡 전체는 시작부 2마디 동기에서 출발하여 첫째 악구를 형성하는 마디 5까지의 진행형태를 근간

으로 한다. 수직적 화음들은 7화음과 9화음에서 11화음과 13화음으로 확장되고 있으나, 악곡의 흐름은

양손파트의 독립적인 수평진행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나타나는 화음들은 대부분 어떤 조의 펜타코드1)

에서 3개의 음을 결합한 것이다. 화음의 형태는 완전5도를 중심으로 2도나 3도, 그리고 4도 음정이 부

가(附加)된 것들이다. 부가음정들은 악곡의 선율을 생성하는데, 이 선율들은 양손파트에 반진행이나 대

위적 모방으로 나타난다. 선율을 포함하는 화음들은 당김음과 8분 쉼표들로 인하여 역동적이고 긴장된

2) 복조성(bitonality)이라고도 함. 다른 조성(보통은 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3) 펜타코드(pentachords)란 7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음계 중에서 첫번째 음에서 다섯번째

음까지를 가리킨다. G장조의 펜타코드는 G, A, B, C, D의 다섯음이 된다.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3

흐름을 표출한다. 이 곡의 형식은 A(마디 1-26) - A (마디 27-48) - A"(마디 49-72)의 3부분으로 이루어진

다. 다음의 <표>와 <악보 122>는 양손파트 전체의 펜타코드와 선율형태를 보여준다.

<표 1> 펜타코드

제1부분(A)은 a1, a2의 악절로 분리된다. a1은 다시 5마디와 7마디로 이루어지는 2개의 악구(마디 1-5,

6-12)로 구성되고 있는데, 둘째 악구는 첫째 악구의 리듬을 약간 변형시켜 확대·반복하고 있다. 오른손

파트는 G장조의 펜타코드(G, A, B, C, D음), 왼손 파트는 C음에서 시작하는 리디아 선법의 펜타코드(C, D,

E, F , G음)로 화음을 구성하고 있다. 양손 파트는 완전5도에 2도나 3도, 그리고 4도가 부가된 화음들이

동시에 연타되면서 서로 반진행 선율을 표출하고 있다. <악보 122-1>

제2부분(A )은 제1부분과 동일한 음정구조로 진행한다. a3(마디 27-34)는 a1을 3도 아래(오른손 파트)

나 5도 위(왼손 파트)로 이동하여 반복하고 있다. a4(마디 35-48)는 a3를 옥타브 위로 이동하여 반복하고

있으며 왼손 파트는 오른손 파트를 한 마디 뒤에서 모방형태로 진행한다. 오른손 파트는 E단조의 펜타

코드(E, F , G, A, B), 왼손 파트는 G음에서 시작하는 리디아 선법의 펜타코드(G, A, B, C , D)로 화음을

구성하고 있다. <악보 122-2>

제3부분(A")에서 a5(마디 49-59)는 a2, a4와 같이 왼손 파트가 오른손 파트를 한 마디 뒤에서 모방형태

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4번에 걸쳐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푸가의 스

트레토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오른손 파트는 A단조의 펜타코드(A, B, C, D, E음)의 화음들만이

나타나는 반면에, 왼손 파트는 C장조를 중심으로 마디 50-52의 B, C, D, E, F음과 마디 53-55의 F, G, A, B,

C음, 그리고 마디 56-59의 D, E, F,(G생략), A음과 같이 5개의 음들을 기반으로 하는 음정들이 나타난다.

123. 스타카토와 레가토(Staccato and Legato)

<A>와 <B>의 2곡으로 구성되는 악곡은 시종일관 대위법적인 엄격모방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은

양손 파트의 위치가 뒤바뀌어 나타날 뿐 서로 동일한 선율들을 사용하고 있다. 즉, 악곡 <A>의 왼손

파트에 나타나는 선율들은 악곡 <B>에서는 2옥타브 상행하여 오른손 파트로 나타난다. 이 곡의 형식은

A(6마디) - A5(6마디)1) - B(13마디)의 2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양손 파트의 선율들은 반음계 진행과 더불

어 레가토와 스타카토로 빠르게 진행한다. 악곡의 분석은 첫 곡 <A>를 대상으로 한다. <악보 123>

제1부분 A(마디 1-6)에서 주제는 오른손 파트에 선율 a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주제선율은 C-F음까지

4) 여기서 A5는 A를 완전5도 위에서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중심음 또는 음정 / 펜타코드 화음에 포함된 선율의

진행 형태 부분 마디

오른손 파트 왼손 파트 오른손 파트 왼손 파트

1-5 a1

6-12

G-D (5도)

C-D(5도) F -E-D-E-F

13-17 A

a2 18-26

D-G (4도)

G장조 G,A,B,C,D

G-C(4도)

C리디아 C,D,E,F ,G

A-B-C-B-A

D-E-F -E-D

a3 27-34 C -B-A-B-C A

a4 35-48

E-B (5도)

E단조 E,F ,G,A,B

G-D(5도)G리디아 C,A,B,C ,D

F -G-A-G-FA-B-C-B-A

a5 49-59 F-C

(5도) A단조

A,B,C,D,E F,C,A

B,C,D,E,F F,G,A,B,C

D,E,F,(G),AB-C-D-C-B

C-D-E-D-C F-G-A-B-G D-E-F-E-D A"

코다 60-72 G-D,A-E 복합화음

5음음계 C,D,E,G,A

C-G,D-A 복합화음

5음음계 C,D,E,G,A

없음

완전4도로 상행하여 선율의 최고점에 도달한 후 반음계적으로 하행하여 D 으로 마친다. 이것은 마디

4-6에 반복되는데 주제의 종결을 위해 시작음인 C까지 하행한다. 왼손 파트는 오른손 파트를 정확히 2

박 뒤에서 완전4도 아래로 모방진행한다. A5(마디 6-12)는 주제 a를 5도 위인 G음에서 약간의 음정 변

화와 함께 반복한다. 왼손 파트는 완전4도 아래에서 오른손 파트를 엄격모방으로 진행한다.

제2부분 B(마디 13-25)는 주제 a의 전위형(inversion)으로 시작한다. F-C로 하행하는 선율은 C음에서 반

대로 E음으로 상행한다(마디 13-16). 이후 마지막 마디까지 전위된 선율은 5회 반복되는데, 주제선율이

약간의 음정 변화와 함께 점차 축소되면서 나타난다. <악보 123-1>

왼손 파트는 제1부분과 달리 오른손 파트를 1박 뒤에서 완전5도와 감5도(또는 증4도), 그리고 완전4

도의 음정으로 모방하면서 진행한다. 즉 마디 13-15, 16-17은 완전5도(Perfect 5th)로 모방하고 있으나 마

디 18-19는 감5도(Dim. 5th)에서 증4도(Aug. 5th)로, 마디 20-21은 완전4도(Perfect 4th)로 모방하고 있다.

124. 스타카토(Staccato)

반복되는 음들은 활발하고 빠른 스타카토의 터치로 나타난다. 작곡자는 생명력 있는 연주를 위해서

가볍고 빠른 손목의 움직임과 여리고 강한 악센트의 대비, 그리고 셈여림의 미세한 변화를 요구한다.

스타카토로 나타나는 모든 음들에 대한 타건(打鍵)은 타악기를 치는 듯한 느낌으로 연주해야 한다. 스

포르잔도(sf)의 악센트로 나타나는 음은 스타카티시모의 터치로 연주한다.

형식은 A(마디 1-10) - A (마디 10-28) - 코다(마디 29-36)로 이루어진다. 악곡의 진행은 양손 파트 중

어느 한 파트가 음을 연타하는 동안 다른 한 파트는 <악보 124>에서와 같이 음형 a를 토대로 하는 선

율들이 여러가지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 음형 a는 악곡의 골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선율적 단편으로

그 형태는 완전4도(P4)의 음역에 단2도와 장3도가 하행하는 것이다. 이 음형은 전체를 통해 확대나 축

소, 그리고 전위 등의 형태로 변화되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보 124>는 완전4도의 음역을 가

지는 음형 a의 여러 형태들을 보여준다.

제1부분(A)에서 양손 파트는 모두 낮은음자리표를 사용하고 있다. 왼손 파트는 E 음들이 여리게(p)로

연타되고 있는 반면에 오른손 파트는 D에서 C 을 거쳐 A음으로 하행하는 음형 a로 시작한다. 이 음형

a는 중심 음정인 완전4도(D-A음) 사이를 반음이나 온음, 그리고 장 단3도 등의 음정들을 첨가하면서 확

장되어 음형 b, c를 형성하며 이들이 마디 6까지 반음계적인 선율을 생성한다. 이후 오른손 파트는 온음

계적으로 진행하는데, 먼저 G음으로 연타되다가 G-C-G로 상·하행한 후 마디 10에서 A음이 D로 상행

하면서 마친다. 양손 파트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직적 울림은 왼손 파트의 E 과 오른손 파트의 시작

음 D와 중심음 A 사이에 나타나는 장7도(E -D)와 증4도(E -A)의 음정이다. <악보 124-1>

제2부분(A )은 제1부분을 다양하게 변화, 발전시키고 있다. 제1부분에서는 오른손 파트가 선율진행

을 담당하고 왼손 파트가 연타되는 음들로 반주역할을 담당하는데 반해 제2부분에서는 왼손 파트가 선

율진행을, 오른손 파트가 반주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다 부분(마디 29-36)은 제1부분의 음형 a와 제2

부분의 음형 a1으로 시작하는데, 이 음형들은 제2부분의 종지부(마디 26-28)에 한 박자 반의 쉼표와 함

께 나타나는 음형 a와 a1의 위치가 전위된 것이다.

125. 보트놀이(Boating)

악곡은 보트의 노젓는 행위를 표현하고 있다. 양손 파트 중 어느 한 파트는 오스티나토(ostinato)1)에

5) 어떤 일정한 음형을 악곡전체를 통하여, 혹은 통합된 악절전체를 통하여 동일성부, 동

일 음높이로 언제나 되풀이하는 것을 말한다.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5

의한 반주패턴으로, 다른 한 파트는 5음 음계나 단조음계에 의한 선율이나 선율적 단편으로 진행으로

나타난다. 선율진행의 대부분은 3/4박자로 나타나는 반면, 반주패턴의 음형은 8분음표들이 3+3의 형태

로 6/8박자를 나타나기 때문에 수직적인 리듬구조는 폴리리듬(polyrhythm)1)의 형태를 갖는다. 형식은 다

음과 같이 A(마디 1-14) - B(마디 15-34) - A (마디 35-47)로 이루어지며, 양손 파트는 복조성(bitonality)1)

을 취한다. 다음의 <표>는 악곡 전체를 통해 사용되는 음형들과 복조성 관계를 보여준다.

6) 대조적인 2개 이상의 리듬이 동시에 사용되는 현상을 가리키며, 다박자(polymeter) 또

는 크로스 리듬(cross rhythm)이라고도 부름.

7) 다른 조성(보통 2개)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다조성(polytonality)이라고도 한다.

<표> 악곡에 나타나는 음형들과 복조성 관계

제1부분(A)에서 왼손 파트에 오스티나토로 나타나는 반주패턴은 G-C-F음으로 진행하는 음형 a와

A-D-E음으로 진행하는 음형 b가 전부이다. 음형 a는 완전4도+완전4도, 음형 b는 완전4도+장2도의 음정

구조로 이루어진다. 오른손 파트의 선율은 음형 c로 시작하는데, 이 음형 c는 음형 a와 음형 b의 음정

구조를 결합한 것으로 악곡전체를 통해 빈번하게 나타난다. 양손은 서로 다른 셈여림으로 연주한다. 음

형 c로 시작하는 선율은 G 조에서 G , A , B , D , E 음들로 구성되는 5음음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

디 10(8마디)까지 진행한다. 이 선율은 마디 11-14에서 4마디로 축소되어 반복한다. 양손 파트는 왼손

반주가 C장조, 오른손 선율이 G 조(5음음계)의 복조성을 갖는다.

제2부분(B)은 2개의 악절(마디 15-23, 마디 24-34)로 분리된다. 첫 악절에서 오른손 파트는 A단조의

자연단음계를 사용하여 선율진행을 이루고 있다. 왼손 반주패턴은 음형 b를 시작으로 음형 a가 교대로

진행한다. 그러나 진행방법은 제1부분과 같이 오스티나토로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라 F 음에서 A 음까

지 반음계적으로 하행하는 베이스 음 위에서 음형 b와 음형 a가 교대로 나타나는 점이 다르다. 제3부분

(A )에서 음형 a, b는 왼손 파트로 이동하여 마디 40까지 진행한다. 오른손 파트의 선율은 제1부분의

음형 c를 이용한 선율적 단편들로 진행한다.

126. 박자의 변화(Change of Time)

빈번한 박자 변화를 통해 형성되는 당김음들은 빠른 템포와 더불어 힘차고 역동적인 진행을 생성한

다. 2/4박자로 시작하는 악곡은 35마디 전체를 통해 무려 20번에 걸쳐 박자변화가 나타나는데, 악곡의

절반 이상이 1마디마다 박자변화를 이루고 있다. 악구는 마디 29-31 사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4마디

단위로 형성된다. 형식은 A(마디 1-16) - B(마디 17-35)로 이루어지며, 조기호는 F조를 사용하고 있으나

시작과 마지막 종지부의 화음은 C장3화음으로 나타난다. 다음의 <표>는 첫째 악구 a(마디 1-4)와 악구

b(마디 21-24)를 이용실태와 박자변화, 그리고 수평으로 진행하는 화음 중에 내재된 선율의 위치와 조성

을 보여준다.

<표> 악구 a, b의 이용실태와 박자변화, 선율의 조성관계

제1부분(A)은 마디 4까지 첫번째 악구 a를 형성하며, 4성부 코랄양식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진행에서

선율은 오른손 파트 최상성부에 위치하며 F장조의 조성으로 나타난다. 선율에 대해 화성은 베이스 성

부분 마디 오른손 파트 왼손 파트

1-10 A

11-14

5음 음계(G 조) 음형 c (= 음형 a+b)

C장조 음형 a,b

15-23 A단조(자연단음계) 음형 a,b에 의한 반음계적 하행

B

24-34 C장조 / G 단조

음형 a,b 음형 c

A 35-47 5음 음계(G 조) 음형 c,c1,c2,c3

C장조 음형 a,b,c3

부분 마디 악구 박자 선율(조성)

1-4 a

4-8 a

9-12 a A

13-16 a

2/4 - 3/4 - 3/8 - 5/8 오른손 최상성부(F장조)

17-20 a 2/4 - 3/4 - 3/8 - 5/8 오른손 중간성부(G장조)

21-24 b 오른손 최상성부(F장조)

25-28 b

29-31 b

5/8 왼손 최상성부(F장조)

B

32-35 b 6/8 - 5/8 오른손(F 또는 C장조)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7

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C음을 기초로 13화음의 구성음1)들이 사용된다. 시작과 마디 4는 C장3화음

이며, 테너성부(왼손 상성부)는 선율을 3도의 음정간격으로 병진행하고 있다. 이후 선행악구 a는 후행악

구(마디 4-8)에 동형진행으로 반복되면서 8마디의 악구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마디 9-16에 다시 한번 반

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a는 4번 반복되는데, 양손진행에서 리듬은 1마디마다 나타나는 불규칙한 박자

변화(2/4, 3/4, 3/8, 5/8)로 인하여 특징적인 당김음을 생성한다. 이러한 당김음은 3/8과 5/8박자가 만나는

마디 3-4, 7-8, 11-12, 15-16, 19-20 사이에 나타난다.

제2부분(B)은 마디 1-4의 악구 a로 시작하며 선율은 오른손 중간성부에 나타난다. 마디 21-24는 5/8박

자의 악구 b로 진행한다. 오른손 파트는 최상성부에 선율을 포함한 화음들이 2마디 단위로 반복한다.

왼손 파트는 C와 G음이 오른손 파트의 화음과 리듬적으로 엇갈리면서 당김음을 만들어낸다. 마디

25-28은 악구 b의 양손성부를 교환하면서 동형진행으로 나타난다. 이곳의 당김음은 5박이 2+3박으로 분

리되면서 발생한다. 마디 29-31은 악구 b의 형태가 1마디 축소되어 있으며, 왼손파트의 화음들은 병진

행으로 상행한다. 종지부분(마디 32-35)은 왼손 파트가 페달을 사용하기 때문에 C장3화음이 마지막 마

디까지 지속하고 있는 반면, 오른손 선율은 옥타브로 상·하행하는 C와 G음이 6/8과 5/8박자 사이에서

당김음을 생성한다. 이것은 3/4과 2/4박자로 기보하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옥타브로 진행하는 선율의 셈

여림은 포르티시모 이기 때문에 반드시 양손으로 연주해야 한다.

127. 새로운 헝가리 민요(New Hungarian Folk Song)

이 곡은 기존의 헝가리 민요선율1)에 피아노 반주를 덧붙인 것이다. 선율은 10마디 단위로 2번 나타

난다. 두번째 나타나는 선율은 약간의 리듬변화를 제외하고는 동일하게 반복한다. 이 선율은 D조의 5음

음계(B, D, E, F , A)를 사용하고 있으며, A(2)-B(3)-B(3)-A(2)의 구조로 나타난다. 작곡자는 학습자에게 다

음과 같이 3가지 방법으로 연주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첫째 학습자 자신이 노래하며 반주한다. 둘째 2

명의 학습자가 2대의 피아노를 사용할 경우 제1주자는 선율을 옥타브로 겹쳐 연주하고 제2주자는 반주

부를 연주한다. 셋째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할 경우 첫번째 선율은 악보대로 연주하고 반복하는 두번째

선율은 옥타브 올려 연주한다.

반주부의 조성은 B단조이며 B장3화음으로 종지한다. 피아노 반주는 동일하게 2번 진행하는 선율에

대해 서로 다르게 진행한다. 첫번째 선율에 대한 반주부(마디 1-15)는 양손 파트의 밀집화음으로 진행한

다. 4분음표로 연타되는 화음들은 4/4와 2/4박자의 변화 속에서 시종일관 둘째박에 악센트가 나타난다.

시작화음은 B단조의 으뜸화음에 제7음 A가 첨가된 단7화음(Bm7)이다. 4마디 동안 지속되는 단7화음은

마디 5에서부터 서서히 변화한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왼손 베이스 성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

른손 최상성부의 B(B단조의 으뜸음)는 변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왼손 베이스음 B는 F

으로 점차 하행한다. 이러한 외성부들의 진행과 더불어 내성부들은 9화음이나 11화음으로 확장되고 있

다.

반복선율에 대한 반주부(마디 16-28)에서 오른손 최상성부는 B음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왼손 베이스

는 3도나 4도로 진행한다. 선율을 포함한 수직화음은 G장3화음(a번)을 시작으로 D증속7화음으로 진행

한다. 이 화음은 마디 17에서 B단3화음에 4도 부가음 E와 F 감7화음, 마디 18에서 B단7화음과 A 9화음,

8) 13화음(13th chord)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여기서는 C, E, G, B , D, F(또는 F ), A

의 음들이 사용됨.

9) ‘새로운 헝가리 민요’라는 의미는 작곡자가 창작한 노래가 아니라, 19세기 중엽 이후 헝

가리에서 새로이 발생한 민요를 뜻한다.

마디 19에서 B 9화음, 그리고 마디 20에서 E 11화음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마디 20의 셋째 박에서 마디

21까지 증6화음인 프랑스 6화음(French 6th)이 3번 나타난다. 선율을 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마디 10과 마

디 23에 나타나는 분리선( )은 레가토가 중단됨을 알려주는 표시이므로 연주자는 다음 마디의 선율과

이어지지 않도록 연주한다. 마디 15에서는 스타카토에 이음줄로 나타나는 포르타토가 나타나는데, 이

주법은 스타카토와 레가토의 중간 정도로 음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끊어서 연주한다.

128. 농부의 춤(Peasant Song)

양손은 선율과 반주로 구분되며, 템포의 변화와 다양한 터치형태를 요구한다. 진행은 선율을 중심으

로 시작부 4마디(마디 5-8)의 악구 c가 전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형진행이나 변주로 반복하고 있다. 형

식은 A(마디 1-27) - B(마디 28-50) - A(마디 51-66)의 3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조성은 G조가 여러가지 조로

변화되어 나타난다. 선율은 완전4도나 5도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반면, 반주는 선율과 함께 장·단

3화음이나 7화음 또는 불협화적인 음정관계로 나타난다. 다음의 <표>는 중심선율인 악구 c와 서로 다

르게 나타나는 양손의 터치형태를 보여준다.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9

<표> 악구 c와 양손의 터치형태

제1부분 A는 오른손 파트의 선율과 왼손 파트의 반주형태로 진행하며, 마디 13을 기점으로 2개의 악

절로 분리된다. 첫째 악절에서 오른손 파트의 선율은 마디 5의 G음에서 시작하여 마디 8의 B 까지 4

마디의 악구 c를 형성한다. 악구 c는 마디 5의 G음에서 마디 5의 C음으로 완전4도 상행하는 선율과 마

디 7의 E 에서 마디 8의 B 으로 하행하는 선율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각각 음형 a와 음형 b로 나타난

다. 이와같이 악구 c의 음형들(a, b)은 마디 9-12 사이에 동형진행으로 나타난다. 마디 9의 E 음에서 마

디 10의 A 음으로 상행하는 선율은 음형 b가 되며, 마디 11의 D음에서 마디 12의 G음으로 하행하는

선율은 음형 c가 된다. 음형 a, b가 결합된 4마디 악구 c의 선율형은 악곡 전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형

진행과 변주로 나타난다. 양손 파트의 연주에서 오른손 선율은 논 레가토(마디 11 제외)와 테누토의 터

치로, 왼손 반주는 테누토의 터치로 연주해야 한다. <악보 128>

제2부분 B는 대위법적으로 진행한다. 진행은 새로운 선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악구 c의 동형진

행들이 양손 파트에서 6도 모방으로 수평적 선율 진행으로 갖는다. 먼저 마디 28의 왼손 파트 C음 위

에 나타나는 악구 c가 마디 32의 첫 1/2박까지 진행하면, 오른손 파트는 마디 29의 A 에서 왼손 선율

을 6도 모방으로 진행한다. 이 모방선율은 마디 32-35의 왼손 파트에 똑같이 반복되며, 마디 33-36의 오

른손 파트에 6도 모방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모방진행은 마디 41부터 해제되어 마디 45까지 양손 파트

는 유니즌으로 진행한다. <악보 128-1>

제3부분 A(마디 51-61)는 제1부분의 마디 5-12의 선율을 변주시키고 있다. 16분음표로 진행하는 선율은

음형 b부분이 3마디(마디 59-61) 확대되고 있다.

129. 교대로 치는 3도(Alterning Thirds)

양손 파트는 연속되는 3도 음정들의 활발한 진행으로 전개된다. 양손 파트에 연속진행으로 나타나는

3도의 음정들은 거의 대부분 흰 건반에서 서로 근접진행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음정들의 연주는 악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2번과 4번 손가락으로 연주한다. 따라서 악곡전체의 연주에서 레가토의 터치는

사용되지 않고 논 레가토를 중심으로 스타카토와 테누토, 점있는 테누토의 터치가 사용된다. 양손 파트

의 진행은 프리지아 선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형식은 A(마디 1-36) - B(마디 37-60)의 2부분으로 이루어

진다.

제1부분 A는 다시 a(마디 1-12), b(마디 13-27), a (마디 27-36)로 분리된다. a는 12마디로 구성되며 3마

디 단위로 악구를 형성한다. 왼손 파트 E-G의 3도 음정을 시작으로 양손 파트의 3도 음정들은 반박자

의 간격으로 서로 엇갈리면서 연타된다. 이러한 진행 속에 선율은 오른손 파트에 나타난다. 3마디로 구

터 치 형 태 부분 마디 내 용

오른손 왼손

1-4 전주

5-8 악구 c

9-12 악구 c1 - 동형진행

테누토

13-16 악구 c - 변주

17-20 악구 c1 - 변주

A

21-27 종지부

논 레가토 테누토 레가토

레가토

28-42 악구 c - 동형진행 6도 모방

레가토

42-46 종지부 레가토, 스타카토 B

47-50 연결구

51-54 악구 c - 변주

55-61 악구 c1 - 확대 변주

레가토 테누토

스타카토 레가토

A

61-66 종지부 논 레가토, 스타카토, 테누토

성되는 선율동기의 제시(마디 1-3)와 응답(마디 4-6)의 진행은 마디 7-12에 동일하게 반복하고 있다. 따

라서 동기의 선율형태는 4번 나타난다. <악보 129>

제2부분 B(마디 37-60)는 제1부분의 진행과 다르게 나타난다. 제1부분에서는 3도 음정들이 양손 파트

에 교대로 나타나고 있으나, 제2부분에서는 3도 음정들이 양손 파트에 동시에 나타난다. 또한 제1부분

에서는 오른손 파트에 중심선율이 집중되고 있으나, 제2부분에서는 대위적인 모방에 의해 양손 파트 모

두가 수평적 선율진행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양손 파트의 특징적인 진행형태는 아래와 같이 4가지로

나타난다.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1

<표> B부분에 나타나는 양손 파트의 진행 형태

마디 37-42의 오른손 파트에 나타나는 선율진행은 마디 38의 왼손 파트에서부터 8도 모방으로 나타

난다. 마디 43-49의 왼손 파트에 나타나는 선율 진행은 앞 부분의 선율을 거의 동일하게 반복하고 있는

데, 이 선율은 마디 43의 오른손 파트에서부터 3도 모방으로 나타난다. <악보 129-1>

130. 시골의 익살(Village Joke)

진행은 제목이 의도하는 바와 같이 익살스럽고 유머스러운 표현을 나타내기 위해 특징적인 선율과

반주로 구분된다. 선율은 크게 상행하는 선율과 하행하는 선율의 2가지 형태로 분리되며, 각기 다른 음

계조직으로 진행한다. 상행하는 선율은 색채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장조음계의 제4음을 반음 올린 형태

로 사용되는데, 이 음계는 증4도의 음정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리디아 선법이다. 하행하는 선율은 장

조음계에서 제3음을 반음 내린 음계를 사용한다. 다음의 <악보 130>은 악곡전체의 선율에서 여러가지

조성으로 나타나는 리디아 선법과 제3음을 반음 내린 장조음계를 보여준다.

반주는 각 조성의 음계 내에 포함된 음들이 옥타브 간격으로 분산되어 나타나거나, 3화음이나 7화음,

그리고 불협화음을 이루는 장·단2도의 음정들이 스타카토의 터치로 나타난다. 형식은 A(마디 1-14) - A

(마디 15-28) - 코다(마디 28-36)로 이루어진다.

제1부분 A는 오른손 파트의 선율과 왼손 파트의 반주로 진행한다. 선율은 진행형태에 따라 3마디 단

위로 악구를 형성하는 a(마디 1-6)와 2마디 단위로 악구를 형성하는 b(마디 6-14)로 분리된다. a는 또 다

시 마디 3을 중심으로 2개의 악구 a와 a5로 분리되는데, a5(마디 3-6)는 a(마디 1-3)를 완전 5도 위에서

동일하게 반복한다. 다음의 <표>는 제1부분(A)에 사용되는 선율의 특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부분 마디 마디수 양손 파트

1 37-42 6 8도 모방(왼손 파트)

2 43-49 7 3도 모방(오른손 파트)

3 50-54 5 역행 모방(왼손 파트) B

4 55-60 6 5도 병진행

<표> 제1부분(A)에 사용되는 선율의 특징적 형태

이 부분의 조성은 위의 <표>와 <악보 130>의 (1), (2)에서와 같이 상행 선율은 리디아 선법, 하행선율

은 장조음계에서 제3음을 반음 내린 것이다. 따라서 마디 1, 4의 선율은 각각 c음과 g음에서 시작하는

리디아 선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디 2-3과 마디 5-6은 각각 C와 G장조에서 제3음을 반음 내린 음계

를 사용하고 있다. 반주부는 C와 G조의 으뜸음과 딸림음이 옥타브로 분산되어 나타난다. <악보 130-1>

b부분(마디 6-14)의 선율진행은 여러 면에서 a와 반대로 나타난다. 먼저 선율의 진행방향은 마디 6-8

과 같이 하행에서 상행으로 진행한다. E 조 상에서 나타나는 이 선율은 마디 8-10에서 완전 5도 아래인

A 조에서 반복하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마디 10-12에서 완전 5도 아래인 D 조에서 반복하고 있다. 마

디 13-14는 제1부분의 종지부로 마디 3-4의 진행을 옥타브 아래에서 반복한다. b부분의 조성은 <악보

130>의 (3), (4), (5)에서와 같이 하행 선율은 E , A , D 장조에서 제3음을 반음 내린 음계이며, 상행선율

은 각 장조음계의 제4음을 반음 올린 리디아 선법이다. <악보 130-2>

제2부분 A 는 제1부분과 반대로 왼손 파트의 선율과 오른손 파트의 반주로 진행한다. 선율진행은

제1부분과 동일하게 나타나는 반면 반주부는 익살스럽고 유머스러운 표현을 나타내기 위해 음정과 화

음들이 스타카토로 나타난다. 마디 15-16은 C조의 으뜸음 c를 최상음으로 하는 수직화음들이 c, e, b 의

딸림 7화음 C7과 f , a, c의 f 감3화음을 형성하며, 마디 17은 e , g =f 1)의 e 단3화음이 C장3화음으로

단3도 하행하면서 특징있는 울림을 표출한다. 마디 18-20은 마디 15-17의 반주형을 완전 5도 위에서 동

일하게 반복한다. <악보 130-3>

10) C조에서 f 음이 나타나는 것은 c음에서 시작하는 리디아 선법 때문이다.

부분 마디 상 하행하는 선율 형태

1-3 C 리디아 선법 C장조(제3음 ) a

3-6 상행

G 리디아 선법 하행

G장조(제3음 )

6-8 E 장조(제3음 ) E 리디아 선법

8-10 A 장조(제3음 ) A 리디아 선법

10-12

하행

D 장조(제3음 )

상행

D 리디아 선법 b

13-14 상행 없음 하행 C장조(제3음 )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3

131. 4도(Fourths)

양손 파트는 시종일관 4도의 음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반진행이나 모방진행, 혹은 분산되어

나타난다. 4도 음정들의 수평적 진행에서 오른손과 왼손 파트의 상성부는 각각 서로 다른 선율을 표출

하는데, 오른손 파트의 상성부가 주선율을 담당한다. 악곡의 조성은 양손 파트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복조성(bitonality)1)으로 오른손 파트는 G 장조, 왼손 파트는 e 단조로 진행한다. 형식은 A(마디 1-16) -

B(마디 16-30) - A (마디 30-50)로 이루어지는데, 각 부분의 진행 형태는 시작부 4마디의 음형들을 이용

하여 발전하고 있다. <악보 131>은 오른손과 왼손 파트의 상성부에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복조성의 선

율을 보여준다.

제1부분 A는 양손 파트의 4도 음정들이 4마디 단위로 악구를 형성하고 있으며, 마디 9를 기점으로 a,

a1과 b, b1의 2부분으로 분리된다. 첫째 악구 a(마디 1-4)에서 양손 파트의 4도 음정들은 포르테의 셈여

림으로 서로 반진행으로 나타난다. 오른손 파트에서 상성부 선율은 G 장조로 진행하는 반면 하성부는

선율에 대해 단순히 완전4도의 음정간격으로 병진행한다. 왼손 파트에서 상성부의 선율은 e 단조(제2음

반음 내림)로 진행하며 하성부는 이 선율을 4도 음정간격으로 병진행한다. 둘째 악구 a1(마디 5-8)은 첫

째 악구를 피아노의 셈여림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각 마디마다 오른손 파트의 첫 4도 음정들을 생략하

여 변화를 주고 있다. <악보 131-1>

제2부분 B는 양손 파트가 서로 대위법적으로 진행한다. 오른손 파트 상성부의 조성은 G 장조로 유

지하고 있으며, 왼손 파트 상성부는 e 단조(마디 17-18)에서 c단조(마디 19-23)를 거쳐 G 장조(마디

24-29)로 나타난다. 양손 파트의 하성부들은 상성부 선율에 대해 단순히 완전 4도의 음정으로 병진행한

다.

제3부분 A 는 마디 42를 기점으로 2부분으로 분리된다. 이들은 서로 비슷하게 진행하는데, 진행 형

태는 제1부분의 a, b를 발전시켜 전개된다. 마디 35-42와 마디 46-50은 양손 파트의 4도 음정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겹쳐지면서 4도화성(Quartal Harmony)1)의 울림을 생성한다. 앞부분이 수평적으로 분산되

어 펼쳐지는 6음 4도화성1)의 울림이라면, 뒷부분1)은 수직적으로 밀집되면서 겹쳐지는 7음 4도화성1)

의 울림이다. <악보 131-2>

132. 장2도 펼침과 모임(Major Second Broken and Together)

악곡은 장2도의 음정 조직들이 수평적으로 펼쳐지거나 수직적으로 겹쳐지면서 아다지오(Adagio)의 느

린 템포로 진행한다. 양손 파트는 모두가 높은음자리표를 이용하고 있으며, 셈여림은 피아니시모(pp)에

서 메조 포르테(mf )의 범위 안에서 나타난다. 터치는 레가토와 에스프레시보의 터치 형태들이 양손 파

트에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장2도의 음정들이 수평적으로 전개되는 반음계적 선율은 에스프레시보

의 터치로 진행하며 장2도의 수직적인 울림은 레가토의 터치로 진행한다.

악곡의 조성은 G장조에 근거하고 있으나 전체는 반음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무조성(無調性

Atonality)을 보여준다. 형식은 시작부 2마디의 진행 형태(a, b)들이 반복적으로 이용되면서 A(마디 1-10)

- A'(마디 11-18) - A"(마디 18-24)의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a, b의 진행형태들은 악곡전체를 통해 음들

11) 2개의 다른 조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12) 어느 한 음을 기본으로 삼고 그 밑에 4도 음정을 쌓아 내린 화성. 4도 화성은 3도 화성과 달리 위의 음이 근음(根音)이 되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음정을 쌓아 내려가야 한다. 13) 어느 한 음을 기준으로 4도 음정을 5번 쌓아 내린 화성을 가리킴. 악보에서는 e 음을 기준으로 b , f, c, g, d의 음들로 구성

된다. 14) 여기서는 Ossia부분의 악보를 뜻함. 15) 어느 한 음을 기준으로 4도 음정을 6번 쌓아 내린 화성을 가리킴. 악보에서는 g 음을 기준으로 d ,a , e , b , f, c의 음들

로 구성된다.

과 리듬을 변형시키거나 확대 또는 축소된 형태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보 132>

제1부분 A는 9/8박자로 진행한다. 왼손 파트에서 반음계적 선율 a는 <악보 132>의 왼손 파트에서 보

듯이 장2도(*부분)와 단2도(반음)의 음정들이 교대로 상행과 하행진행으로 나타난다. 이 선율은 마디

3-4에 a1으로 변형 반복하고 있으며, 마디 5에서부터 축소 변형되어 진행하다 마디 10에서 g음으로 종

지한다. 오른손 파트는 반음계적 선율에 대하여 장2도 음정들의 함께 모임 즉, 수직적 울림 b를 생성한

다. 장2도의 음정들은 수평적으로 왼손 파트와 같이 반음계적으로 진행하면서 2도화성(Secundal

Harmony)1)으로 확대되기도 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왼손 파트의 선율 진행 사이에 끼어들면서 조성

을 모호하게 만든다. <악보 132>의 오른손 파트와 <악보 132-1>은 반음계적으로 진행하는 2도 음정들과 3

음 2도화성들(* 부분)1)을 보여준다.

제2부분(A')의 시작부 4마디는 제1부분의 성부들이 반대로 나타나며 박자도 9/8에서 6/8박자로 변박되

고 있다. 선율은 오른손 파트로 이동하여 진행하는데, <악보 132>에서와 같이 b음에서 진행하는 반음계

적인 선율 a는 마디 11-12, 13-14에서 c음에서 시작하는 동형진행으로 반복하고 있다. 장2도와 2도화성

의 수직적 울림들은 왼손 파트에 나타나는데, 제1부분에서와 같이 반음계적으로 진행한다.

제3부분(A")은 선율과 화성으로 진행하는 앞부분들과 달리 양손 파트가 서로 수평적인 선율진행으로

나타난다. 선율진행은 온음과 반음이 교대로 나타나면서 상행과 하행하는 반음계적 선율 a가 오른손과

왼손 파트에 차례로 연결되어 진행한다. 마디 18-19, 20-21의 오른손 파트에 나타나는 선율 a3는 f 음에

서 시작하는 주선율 a의 축소형으로 이 선율은 수평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장2도의 음정을 가지는 부

분을 붙임줄로 연장시켜 수직적으로 2도 화성의 울림(마디 19, 21)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손 파트는 주

선율 a가 마디 19-22사이에 2번(a4) 나타나는데 마디 20, 22의 연장되는 수직적 울림은 2도 음정이 아닌

완전 4도(b-e음)와 증4도(b-e )로 확대된다. <악보 132-2>

마디 22-24는 마지막 종지부로 오른손 파트와 왼손 파트는 리듬적으로 연장되면서 서로 1박자 간격

으로 교대로 진행한다. 마지막 마디 24의 내성부 울림은 e (=f), g음의 장2도이며 수직화음은 마디 1의

시작부 화음 g, b, f와 딴이름 한소리로 동일하다.

133. 싱코페이션(Syncopation)

이 곡은 잦은 박자변화(5/4, 4/4)와 양손 파트에 나타나는 불규칙한 리듬(쉼표 포함)으로 인하여 역동

적인 당김음(싱코페이션)을 만들어낸다. 당김음은 악곡전체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데, <악보 133>에서와

같이 5/4와 4/4박자가 통상적인 리듬진행 안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8분음표가 3+3+4, 3+3+2 또는

3+2+3 등으로 불규칙적으로 분할되면서 생성된다. 형식은 시작부 4마디의 진행형태들이 반복적으로 이

용되면서 A(마디 1-8) - A'(마디 9-24) - A"(마디 25-38)의 구조를 형성한다.

제1부분 A는 5/4와 4/4박자가 1마디마다 교대로 변박되고 있는데, 마디 5를 기점으로 시작부 a(마디

1-4)와 반복부 a1(마디 5-8)으로 분리된다. a는 화성적 진행형태인 마디 1-2의 (1)과 선율적 진행형태인

마디 3-4의 (2)로 구성되고 있다. (1)에서 양손 파트는 8분 음표의 음들이 메조 포르테(mf)의 셈여림으로

3+3+4와 3+3+2(마지막 음의 셈여림은 스포르짠도의 불규칙한 리듬을 형성하면서 당김음을 만들어 낸다.

이때 왼손 파트에서는 8분음표의 G장3화음들이 논 레가토의 터치로 나타나는 반면 오른손 파트에서는

증2도(e -f )나 단2도(e -f ), 그리고 장2도(e-f )의 선율적·화성적 음정들이 레가토와 논 레가토의 터

치로 나타난다. (2)에서 왼손 파트는 스포르짠도로 나타나는 b 음이 2마디에 걸쳐 지속되고 있으며, 오

른손 파트는 반음 간격으로 하행하는 d , c, b 의 음들이 포르테에서 점점 여리게로 셈여림이 감소하면

서 3+2+3+3의 리듬분할을 이루고 있다. <악보 133>

16) 어느 한 음을 기준으로 2도의 음정을 쌓아 올린 것. 17) 어느 한 음을 기준으로 2도 음정을 2번 쌓아 올린 것으로, 장2도+장2도로 구성된다.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5

a1(마디 5-8)은 a부분을 장2도 아래에서 동일한 셈여림과 동형진행의 형태로 반복하고 있다. 먼저 왼

손 파트를 비교해 보면 마디 1-2와 마디 3-4에 나타나는 G장3화음과 b 의 지속음은 마디 5-6과 마디

7-8에서 장2도 아래로 이동하여 F장3화음과 a 음으로 반복하고 있다.

제2부분은 제1부분의 진행형태들을 이용하여 확대 발전되고 있다. 마디 9-17까지 양손 파트의 진행은

<악보 133>에서 (1)의 화음과 음정 조직을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즉 왼손 파트의 E

(마디 9-10)과 C(마디 11-13) 장3화음은 Am(마디 9-12)와 Em(마디 14-16)의 단3화음과 함께 증4도나 3도

진행을 나타난다. 오른손 파트는 증2도나 단2도, 그리고 장2도의 기본적인 선율적·화성적 음정들에 하

나, 또는 두 개의 음들이 부가되어 확대된다.

마디 18-24는 <악보 133>에서 (2)의 진행이 확대되고 있다. 마디 3의 왼손 파트에서 길게 지속되는 b

음은 마디 18에서 오른손 파트의 d음으로 이동하여 4회 반복되는데, 반복될수록 반음 간격의 음이 첨가

되어 마디 23에서는 4개의 반음으로 구성되는 클러스터를 형성한다.

제3부분은 제1부분에 비해 수직적 화음과 음향이 확대되고 있다. <악보 133>의 왼손 파트에 나타나는

G장3화음은 마디 25에서부터 7화음(G7)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마디 3의 지속음 b 은 마디 31-33과 마디

35-38에서 2옥타브 아래인 d와 g음으로 이동하여 지속되고 있다. 오른손 파트의 수직화음은 시종일관

시작부 마디 1의 증2도(e -f )의 음형에 a 과 c 음이 첨가된 화음 형태로 진행하는데, 이 화음은 딴이

름 한소리로 계산하면 d 단7화음(d -f -a -c )이나 6도 부가화음(f -a -c -d )인 F 6가 된다. <악보

133-1>

134. 겹음 연습(Studies in Double Notes)

이 곡은 겹음을 안정되게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3개의 짧은 연습곡으로 양손에 연속

적으로 나타나는 2도나 3도 혹은 4도의 겹음들을 균일한 터치로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잘 배열되

어 있다. 각각의 연습곡들에서 양손 파트는 레가토나 스타카토 혹은 서로 다른 터치로 연주할 수 있다.

연습곡은 3도나 4도 음정에서 2도 음정으로 축소되는 음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행이나 하행진

행을 이루고 있다. 3도(장3도)나 4도(완전4도) 음정의 연주는 1번과 5번 손가락이 담당하는데 이 손가락

은 항상 흰 건반을 연주한다. 반면에 2도(장2도나 증2도) 음정은 2번과 3번 손가락이 담당하는데 항상

검은 건반을 연주한다.

(1)번 연습곡에서 양손 파트는 동일한 겹음들로 상행과 하행한다. 악보에서는 레가토를 요구하지만

숙달된 뒤에는 스타카토로 연주할 수 있다. <악보 134>

(2)번 연습곡은 (1)번 연습곡에서와 같이 양손 파트가 동일한 음들로 진행한다. 그러나 왼손 파트는

오른손 파트를 1마디 뒤에서 옥타브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에 양손 파트는 병진행이 아닌 반진행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반진행으로 인하여 양손 파트의 셈여림은 서로 다르게 연주되어야 한다. 마디 2에서

와 같이 오른손 파트의 하행하는 패시지는 점점 여리게(디크레센도)로 나타나지만 왼손 파트의 상행하

는 패시지는 점점 세게(크레센도)로 나타난다. <악보 134-1>

(3)번 연습곡은 (1)번 연습곡과 같이 양손 파트가 병진행을 이루고 있으나, 오른손 파트의 겹음들과

왼손 파트의 겹음들은 대부분 5도 간격으로 진행한다. 악곡의 훈련은 악보에 지시된 바와 같이 레가토

나 스타카토를 이용하거나 <악보 134-2>의 2번과 같이 붓점을 이용할 수 있다. 연습은 반드시 지정된

손가락 번호를 철저히 지켜서 연주해야 한다.

135.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빌(Perpetuum Mobile)

장2도와 장3도(혹은 완전 4도)의 음정들이 서로 반복으로 상행이나 하행하면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

빌을 표현한다. 이 악곡은 134번과 동일한 음정 구조와 운지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134번을 충분히 숙

달한 후 연습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앞의 악곡이 겹음 연주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단순한 상·하행의

연습곡인 반면 135번은 하나의 선율적인 방향성을 가지는 작품이다. 운지법은 134번에서와 같이 3도나

4도 음정은 1번과 5번 손가락으로 항상 흰 건반을 연주하며, 2도 음정은 2번과 3번 손가락으로 검은 건

반을 연주한다.1)

<악보 135>에서와 같이 약박으로 시작하는 양손 파트의 장2도 겹음은 악센트를 갖는 장3도의 겹음으

로 해결한다. 이러한 음형 a는 마디 1의 끝에서 두번째 8분음표까지 4회 반복하고 있는데, 이 형태는

다시 장2도 위로 이동하여 마디 2의 끝에서 두번째 8분음표까지 동일한 음정인 음형 a1으로 4회 반복

하고 있다. 음형 a와 a1은 다음 마디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마디 2의 마지막 8분음표에서 마디 3

의 세번째 8분음표까지 음형 a는 2회 반복하고 있으며, 음형 a1 역시 마디3에 2회 반복하고 있다. 반복

횟수가 반으로 줄어든 음형 a, a1은 마디 3의 마지막 음에서 마디 4의 세번째 음까지 1회 진행한 후 마

디 마지막에서 두번째 음까지 다시 1회 반복한다. 결과적으로 시작부 4마디에 나타나는 음형 a와 a1의

반복은 마디가 진행될수록 다음과 같이 반으로 감소한다 : a(4) + a1(4) + a(2) + a1(2) + a, a1(1) + a, a1(1).

136. 온음음계(Whole-tone Scale)

양손 파트는 장2도 간격의 6개 음으로 조직되는 온음음계(Whole-tone Scale)를 사용하여 수평적인 선

율진행을 이루고 있다. 연주는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에 레가토의 터치로 진행하지만, 돌체와 칸타빌레

에서는 손목의 유연한 운동이 가미되어 누르는 테누토의 터치를 요구한다. 전체는 A(마디 1-19) - A'(마

디 20-40) - B(마디 41-61) - A"(마디 62-81)의 구조를 형성한다. 다음의 <표>와 <악보 136>은 악곡전체에

나타나는 온음음계를 보여주는데, 각 부분에 사용되는 온음음계는 항상 어떤 특정한 음에서부터 마지

막 음이 생략된 5개의 음들로 진행한다.

<표> 악곡 전체에 나타나는 온음음계

제1부분 A는 피아노의 셈여림과 돌체로 진행한다. 오른손 파트 C음에서 시작하는 온음음계의 선율은

<악보 136-1>의 (a)에서와 같이 D, E, F , G 의 음들을 거치면서 마디 6에서 C음으로 복귀하면서 끝난다.

5개의 온음음계로 구성되는 이 선율 a1은 마디 7-19의 오른손 파트에서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다. 이때

왼손 파트는 단3도 아래에서 선율 a2가 병진행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진행은 마디 13-19에서 선율 b1,

b2로 진행하는데 <악보 136-1>의 (b)에서와 같이 오른손은 선율 b1, 왼손은 선율 b2가 a1, a2에서와 같이

단3도 병진행으로 나타난다.

18) 단지 2번의 예외적인 운지법이 다음에 나타난다 : 마디 9의 왼손 파트에서 두번째와 세 번째 8분음표와 마디 18, 19의 왼손

파트에서 두번째 8분음표.

온음음계(Whole-tone Scale)부 분 마 디

오른손 파트 왼손 파트비 고

(1) 1-6 a1 없음

(2) 7-12 a1C, D, E, F , G

a2 A, B, C , D , E 단3도 병진행 A

(3) 13-19 b1 F , G , A , B , C b2 D , E , F, G, A 단3도 병진행

(4) 20-27 a2 A, B, C , D , E a3 C , D (E ), F(E ), G, A 단6도 반진행

(5) 27-34 b3 G, A, B, C , D b4 E, F , G , A , B (3)의 반진행 A'

(6) 35-40 a2 A, B, C , D , E a1 C, D, E, F , G 장6도 병진행

B (7) 41-61 c1 C , D , E , F, G c2 E , F , G , A , B 단3도 병진행

(8) 62-67 a4 G, A, B, C (D ), D (E ) a5 반진행

(9) 68-73 a1 C, D, E, F , G a5E , F, G, A, B

장6도 병진행 A"

(10) 74-81 C, D, E, F , G 종지부 확대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7

제2부분 A'는 제1부분의 진행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하고 있다. 마디 20-27에서 오른손 파트는 A음에

서 시작하는 선율 a2로 진행하는데, 이것은 제1부분의 왼손 파트에서 사용된 선율이다. 왼손 파트는 <

악보 136-2>의 (a)에서와 같이 C 음에서 시작하는 선율 a3가 a2를 1마디 뒤에서 정확히 단6도로 모방진

행하는데, 마디 23의 마지막 8분음표 G 은 다음 마디 오른손 파트의 A음과 부드럽게 연결하기 위해

사용된 변화음이다. 바르톡은 선율 a3에 사용되는 음들을 C , E , F, G, A로 기보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

곡자가 연주하기 쉽게 C , D , E , G, A를 딴이름 한소리로 기보한 것이다. 마디 27-34에서 오른손 파트

는 <악보 136-2>의 (b)에서와 같이 선율 b3, 왼손 파트는 b4가 단3도 병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마

디 13-19의 b1과 b2에 대해 반진행(또는 전위)으로 나타난다.

제3부분 B는 시작부 마디 41에 리졸루토(risoluto)와 마르카토(marcato)를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의

부분들 보다 약간 빠르게, 그리고 셈여림도 자연히 크게 연주해야 한다. 마디 44에서 마디 61까지 크레

센도는 점차적으로 증가되며 마디 53부터 부가되는 스트링젠도(stringendo)의 지시에 의해 템포와 셈여

림도 점차 빠르고 커진다. 이것은 결국 마디 61에서 포르티시모로 종지한다. 오른손 파트는 C , D , E ,

F, G음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온음음계의 선율 c1이 낮은 음자리표의 음역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왼손

파트는 장6도 아래인 E , F , G , A , B 음으로 구성되는 선율 c2로 병진행한다. 그러나 마디 44의 둘

째 박에서 마디 46의 첫박까지, 그리고 마디 49의 둘째 박에서 마디 50의 첫 박까지 왼손 파트는 상성

부(sopra)가 되므로 양손 파트는 단3도의 병진행을 이룬다. 또한 마디 44, 49의 왼손 파트에서 첫번째 4

분음표는 다음의 분리선( ) 때문에 스타카토로 연주해야 한다.

제4부분 A"는 처음의 템포(Tempo I)로 복귀하지만 셈여림은 메조포르테로 시작해서 메조피아노와 피

아노로 진행한다. 마디 62-67에서 왼손 파트는 선율 a5로 진행하는 반면, 오른손 파트는 a5에 반진행하

는 선율 a4로 진행한다. 마디 68-74에서 왼손 파트는 a5를 반복하는데 마디 35에서와 같이 시작부 1마

디가 생략되어 있다. 오른손 파트는 a1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종지부(마디 74-81)에서 양손 파트는 긴

음가와 더불어 교대로 진행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음음계를 구성하는 6개의 음 모두가 나타난

다.

137. 유니즌(Unison)

앞에서 분석한 곡들과 달리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손 유니즌으로 진행한다. 유니즌은 다른 곡들

과 달리 어느 한 성부가 선율을 담당하고 다른 한 성부가 반주를 갖는 구조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크로코스모스』 제1권에서와 같이 주로 초보단계에서 단순한 터치훈련에 사용된다. 그러나 이 곡의

진행은 외견상 단순하게 보이지만 작곡자는 잦은 박자에 의한 리듬변화, 음자리표의 변화와 다양한 터

치 지시, 그리고 높은 음역에 수평적인 선율진행과 낮은 음역에 이 선율진행의 반주형태을 배치함으로

써 자칫 단순하고 진부해질 수 있는 유니즌의 진행을 훌륭한 작품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전체는 A(마

디 1-16) - B(마디 17-38) - A'(마디 39-64)의 구조를 형성한다.

제1부분 A는 마디 1-3의 선율 형태로 진행한다. 이 선율은 2개의 프레이즈로 이루어지는데 <악보

137>에서와 같이 첫번째 프레이즈 a1(마디 1-2)은 수평적 선율이며, 두번째 프레이즈 b1(마디 3)은 낮은

음역에서 a1의 반주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악곡의 진행에서 b1의 형태(마디 3, 6, 9, 12 등)를 생략하고

a1의 형태로만 연주하면 수평적인 선율이 확연히 드러난다. 2/4박자와 3/4박자로 제시되는 선율 a1과 b1

은 마디 4-6에서 동일한 박자와 비슷한 선율구조인 a2, b2로 응답하면서 첫째 악절을 형성하는데, 선율

a2는 불완전하지만 선율 a1을 반진행의 형태를 이룬다. 이 악절은 마디 7-12에서 선율의 방향은 다르지

만 유사한 선율 a3(마디 7-8), a4(마디 10-11)로 반복된다. 레가토로 시작하여 테누토의 터치로 마치는 각

선율은 D의 조성(b단조 포함)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선율은 E음과 B음을 중심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E, F , G, A, B, C , D, E음으로 구성되는 E도리아 선법의 울림을 표출한다. 물론 이러한 조성과

선법이 선율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복합적으로 함축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매력있는 울

림을 보여준다. <악보 137-1>

제2부분 B는 A부분의 음형을 발전시킨 새로운 선율로 진행한다. c1(마디 17-19)과 c2(마디 21-23)의

선율진행은 F 조로 이동하여 3마디로 증가되는데, c2는 2개의 프레이즈로 분리되고 있다. 마디 20의 반

주선율은 b1의 마지막 음이 생략된 것으로, 이것은 마디 24에 반진행하는 b3로 반복된다. 반주 선율

b1(마디 20)과 이것을 반진행하는 b3(마디 24)는 A부분의 b1, b2과 동일한 구조로 반복하지만 마지막 음

하나가 생략되어 나타난다.

제3부분 A'는 제1부분을 동일한 선율로 반복하고 있다. 단지 다른 점은 마디 40에서와 같이 유니즌에

변화를 주기 위해 오른손 파트에서 동일한 선율의 첫음이 반박자 뒤에 진행하거나 마디 42에서와 같이

동일한 선율의 첫 음이 생략되는 것이다. 마디 45에서 첫 3개의 음들은 a3의 첫 3개의 음들은 2도 위로

이동한 것이다. 양손 파트는 4옥타브의 넓은 음역에서 서로 다른 터치로 진행하는데, 왼손 파트는 레가

토인 반면 오른손 파트는 에스프레시보의 터치로 진행한다.

138. 백파이프(Bagpipe)

악곡은 유럽의 전통악기인 백파이프의 울림을 피아노로 표현한 곡으로 양손 파트에 서로 다른 리듬

진행과 터치형태, 그리고 강약의 대조를 요구한다. 악곡은 백파이프에 적합한 선율을 16분음표에 의한

셋잇단음, 다섯 잇단음, 여섯잇단음, 그리고 일곱잇단음들을 이용해서 만들어낸다. 특히 2개의 8분음표

(왼손 파트)에 다섯잇단음이 트릴형태로 오른손 파트 상성부와 중간 성부에 연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에 연주의 난이도가 높다. 양손 파트는 대부분 <악보 138>에서와 같이 상성부에 선율, 중간 성부의 지

속음, 그리고 저성부에 5도 음정의 반주로 나타나는 3성부의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성부구조는 백파이

프의 연주기능을 따른 것으로 백파이프에서 선율을 담당하는 관(管)은 오른손 파트에, 으뜸음과 딸림음

을 연주하는 관은 왼손 파트에, 그리고 지속음을 연주하는 관은 오른손 파트 또는 왼손 파트에 나타난

다. 전체는 G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제3음과 제7음(이끔음)의 잦은 변화로 인하여 장·단조와

더불어 교회선법의 특징적인 음향을 들려준다. 형식은 A(마디 1-27) - B(마디 28-51) - A'(마디 52-77)로 나

타나는데, 특히 A부분은 양손 파트가 다박자(Polymeters)로 진행한다.

제1부분 A는 마디 16을 기점으로 2부분으로 분리된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진행이 아닌 거의

동일한 형태로 반복된다. 첫번째 부분(마디 1-15)에서 시작부 3마디의 반주를 제외한 양손 파트는 오른

손의 선율진행을 중심으로 <악보 138>에서와 같이 선율 a(마디 4-9)와 선율 b(마디 10-15)로 분리된다.

선율 a는 G장조의 으뜸음인 G음에서 시작하여 D음(마디 6)으로 하행한 후 다시 G음(마디 7)에서 D음

을 거쳐 G음(마디 9)으로 음으로 하행하면서 종지한다. 이 선율의 조성은 2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

째는 G장조에 제3음과 7음을 반음 내린 변화음들이 함께 사용되는 것이고, 둘째는 G음에서 사용되는

도리아 선법에 제7음을 반음 올린 변화음이 함께 사용되는 것이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악보 138-1>과

같이 마디 4-5(두번째 8분음표까지)와 마디 7-8(두번째 8분음표까지)은 G장조로, 마디 5(둘째 박)-6과 마

디 8(둘째 박)-9는 도리아 선법으로 나타난다. 선율 b는 하행하는 선율 a와 반대로 상행하는데, 선율 b

의 조성은 선율 a와 동일한 순서로 나타난다. 오른손 파트가 2/4박자의 선율 진행을 이루는 반면, 왼손

파트는 으뜸음 G에서 딸림음 D까지의 완전 5도 진행이 3/8박자로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악보

138-2>는 양손 파트가 서로 다른 박자로 표출되는 전형적인 다박자 형태를 보여준다. 두번째 부분(마디

16-27)은 첫번째 부분을 약간 변화시켜 반복한다. 오른손 파트의 다섯잇단음들은 중간 성부(마디 18, 21,

24)에도 나타나며, 이와 동시에 왼손 파트에서 3/8박자의 규칙적인 G-D 진행은 동일한 박자 내에서 음

역을 달리하면서 나타난다.

제2부분 B는 양손 파트 모두 정규적인 2/4박자로 진행한다. 왼손 파트는 으뜸음과 딸림음만으로 진행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19

하는 제1부분의 반주 형태에 E와 F 음을 부가하여 변화를 주고 있으며, 오른손 파트는 A-D-G음으로

이어지는 4도 간격의 음정을 중심으로 하는 선율들이 다섯잇단음들과 함께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제3부분 A'는 제1부분을 확대 발전하고 있다. 왼손 파트는 길게 지속되는 G음 위에 딸림음 D를 중심

으로 F, F , C , E음들이 빈번하게 사용되면서 제1부분의 반주형태를 발전시키고 있다. 오른손 파트의

선율은 제1부분과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마디 6, 9, 12, 15의 부분이 마디 54-56, 59-61, 64-66, 69-71로 각각

3마디씩 선율의 음형을 이용하여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마디 71의 음형은 마디 72-75에 리듬변화와 함께

반복되면서 종지부를 형성한다.

139. 즐거운 앤드류(Merry Andrew)

C조를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3화음들이 분산화음으로 진행하면서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모습의 어

릿광대가 뒤뚱거리는 행동을 표현하고 있다. 양손 파트는 레가토와 스타카토, 테누토, 논 레가토와 더불

어 포르테의 셈여림에 나타나는 점있는 테누토와 악센트들1)에 대한 다양한 터치를 요구한다. 전체는

A(마디 1-23) - A'(마디 24-52)의 구조를 갖는다.

제1부분 A는 마디 12를 기점으로 a1, a2의 2부분으로 분리된다. a1에서 마디 1-8은 3화음의 분산화음

들이 양손 파트에 교대로 나타난다. 분산화음과 화음들은 레가토, 스타카토, 테누토, 논 레가토의 터치

로 나타난다. a2는 a1을 반복형태로 진행한다. 양손 파트에 분산되어 나타나는 a1은 a2에서 왼손 파트만

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른손 파트는 새로운 선율이 대위적으로 부가되어 나타난다. 마디 19의 왼손

파트에서 A-E의 음정은 마디 8 보다 2도 위에서 종지하고 있다.

제2부분 A'는 마디 43을 기점으로 a3(마디 24-42)와 b2(마디 43-52)의 2부분으로 분리되는데, 제1부분

을 확대 발전하고 있다. 마디 24-42에서 오른손 파트는 a1 보다 5도 위로 이동하여 C장3화음의 분산화

음으로 시작한다. 왼손 파트는 완전 5도의 음정들이 마디 16의 오른손 파트 리듬형을 이용하여 반음계

적으로 상·하행을 이룬다. 마디 43에서부터 오른손 파트는 b1(마디 12-17)의 선율을 반복하고 있다. 왼

손 파트는 3도 음정들이 스타카토로 상행(마디 44)한 후 마디 45, 46에서 E-D-C-B -A 과 G-F-E -D -C

의 온음음계로 하행한다.

Ⅳ. 끝내면서

바르톡은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중앙유럽의 민속음악적 특징들을 현대적 기법으로 융합시켜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양식을 발전시킨 작곡가이다. 그의 음악은 상하로 충돌하는 불협화와 역동적인 리듬으로

격렬한 울림을 표출한다. 그러나 그의 수평적인 선율적 흐름들은 비록 양손 파트가 여러 형태의 불협화

음정과 화음들로 포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항상 조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에 수록되어 있는 18개의 악곡들을 분석한 결과 양손 파트의 선율적 진행구

조는 유니즌·호모포니·대위적 그리고 음정이나 화음들에 내재되어 있는 형태와 같이 4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형태들은 개별 악곡에서 한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형태들

을 사용하기도 한다. 양손 파트가 순수히 유니즌으로 진행하는 악곡은 1개(137번), 호모포니 구조로 진

행하는 악곡은 8개(124번, 125번, 127번, 128번, 130번, 132번, 133번, 138번, 139번), 대위적 구조로 진행하는

악곡은 3개(123번, 131번, 136번), 음정이나 화음들에 내재되어 있는 형태는 6개(122번, 126번, 129번, 131번,

134번, 135번)로 나타난다.

19) 점있는 테누토( ), 마르카티시모 악센트( ), 마르카토 악센트(>)

음계는 장조와 단조음계 외에 선법·반음계·5음음계 그리고 온음음계가 사용된다. 조성은 다양한

형태의 음계들이 여러가지 변화음과 함께 진행하여 수직적 울림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고전

시대의 음악처럼 조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양손 파트를 분리하여 연주해 보면 대부분

의 경우 프레이즈나 악절단위로 중심조성이 드러난다. 다조성 구조는 6개(122번, 123번, 125번, 128번, 131

번, 136번)의 악곡에서 나타난다. 화음은 3화음에서 부터 13화음까지 그리고 2도화성이나 4도 화성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음정들은 3도나 4, 5도 음정 외에 모든 종류의 음정들이 사용되는데, 특히 현대

음악의 특성인 불협화적인 효과를 위해 장·단2도나 증4(감5)도 그리고 장7도의 음정들이 자주 사용되

고 있다.

<분석악보>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21

<122> <123> <123-1> <124> <124-1> <128> <128-1> <122-1> <122-2> <129> <129-1> <130>

<130-1> <130-2> <130-3> <131> <131-1> <131-2> <132> <132-1> <132-2> <133> <133-1>

<135> <136> <136-1> (a) <136-2> (b) <137> <137-1> <138> <138-1> <138-2>

<122> <123> <123-1> <124> <124-1> <128> <128-1> <122-1> <122-2> <129> <129-1> <130>

<130-1> <130-2> <130-3> <131> <131-1> <131-2> <132> <132-1> <132-2> <133> <133-1>

<135> <136> <136-1> (a) <136-2> (b) <137> <137-1> <138> <138-1> <138-2>

벨라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제5권 분석 연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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