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디자인 컨셉 도출 14 실무진행 구성 | 행복의 불꽃놀이 실무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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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연계하는 문화예술의 장

문화예술교육의 시작은 지역에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을

예술적으로 가꾸어 감으로써 문화적 삶을 누리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극장의 무대막을

제작하였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극장의 무대막을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역주민들이 함께 그려서 만든 것입니다. 이 무대막 제작에 참여한 주민들은

커다란 무대막을 설사 자신들이 만들게 될 줄은 상상해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문화공간에서 함께 만났을 때

상상은 때론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평소 그림 같은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멋진 무대막을 만들어 낸 것처럼 지역의 인적 ․ 물적 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조합될 때 얼마든지 문화적 ․ 예술적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쪼록 본 사례집이 지역의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보탬이

되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교육이 곳곳에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역의 문화공간에서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돕겠습니다.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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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목차 | 행복의 불꽃놀이

목차

서문 08

불꽃놀이의 여정 12

실무 진행구성 14

준비 16

모집 20

워크숍 1회 24

워크숍 2회 30

워크숍 3회 36

워크숍 4회 42

워크숍 5회 48

워크숍 6회 54

디자인 & 제작 62

완성 66

함께한 사람들 74

다문화 관련 지역센터 리스트 86

‘행복의 불꽃놀이’는 구로지역 주민들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중국, 베트남, 일본 출신의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린 그림들로 디자인한 가로 12

미터, 세로 8미터 크기의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의 메인막 그림 제목이다.

관객, 지역주민과 그 지역사회에 위치한 공연장이 서로 어떻게

교류하고, 교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주민 참여 무대막 만들기’로 발전하여 만들게 된 이 무대막은

(재)구로문화재단(이사장 양대웅, 상임이사 김흥수)이 주최하고 박찬국

예술감독과 도우리 등 예술가들과 문화예술 교육자들의 리드로 진행된

<얼쑤구로 절쑤누리 무대막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5월 3일 시작하여 6월 14일까지 진행되었고, 총 6회의

워크숍을 통해 전체 65명의 인원이 참가하였으며, 참가자들에 의해 최종적으로

그려진 그림은 전문가의 디자인 과정을 거쳐 무대제작업체에 의해 실제 무대막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7월 18일 처음으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 걸려졌으며,

22일 예술극장 공식 개관행사를 통해 제막식을 가져, 현재 공연에 사용되고 있다.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공연장 무대막은 우리나라 극장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예로, 공연장 관객 참여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구로문화재단

행복의 불꽃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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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서문 | 행복의 불꽃놀이

박찬국 (예술감독)

시작

구로문화재단인데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무대막을 만들고 싶은데 주민들이 참여하는 조건으로요.

호오 그거 재밌겠는 데요 다른 조건도 있습니까? 일단 제안해 주세요.

그럼 이렇고 저렇고... , 그런데요 내용은 좋은데 사실은 예산이 적어요;;

그렇지 뭐. 그럼 이 일을 함께 할 착하고 똘똘하고 부지런한 희생양으로 누가 좋을까?

서두르면 안 되고, 잘난 체 해도 안 되고, 배려는 기본, 일하는 내내 원칙에

충실한 융통성 있는 고집쟁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주-주민, 정주-주민이 함께하는 쉽지 않은 무대막 제작에 도전.

구로(九老) 구로(九勞) 구로(九爐)

왜 지역 이름을 구로(九老)라고 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모양이다. 구청소개 글에도 자신이 없다.

아마도 예전에는 현명한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조용한 마을들이 모여 있었을

것이라고 얼렁뚱땅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70~80년대에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장에서 일하던 시기가 진짜 구로를 구로

(九勞)답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어서 이주 노동자들도 들어왔고 주민구성도 다양해지면서

구로는 잘하면 다양성이 녹아드는 재밌는 구로(九爐)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구로 아트밸리 무대막 작업은 그럴 수 있다는 상징적 사례다.’ 라고 말하는 것은 역시 쑥스럽다.

하지만 아직은 특별한 이주민-주민들과의 작업과정은 함께하는 내내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이주민-주민, 혹은 정착해 살던 주민, 진행을 맡은 아티스트들의 구분과 관계없이

베트남에서 온 ‘이수진’씨의 순박하지만 아름다운 표현에 놀라고 또 그 집중력에 놀랐다.

키르기즈스탄에서 온 ‘이나직’씨의 초원을 달리는 공간 감각, 러시아에서 온

‘이엘레나’씨의 섬세한 그림글씨도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그것 자체로 신기하다기보다는

각자의 안 어딘가에 숨어있는 잊혀진 감성들과 조우하는 기쁨을 배가 시켰다.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다수가 화려하게 분출하는 이미지에 쏠리는 것이 특별했는데

표현에서 서로 다른 것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친밀감과 우정이 깃들었다.

‘참여’가 ‘동원’이 아니게 하는 것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 친밀감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큰 그림, 의미 있고

재밌는 그림,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 거대한 무대!

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회에 주눅 들기보다는 자기를

서문

여기는 한국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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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서문 | 행복의 불꽃놀이

발견하고 서로를 발견하는 파티를 만들자! 어떻게...?

‘목표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몰입하기’. 그걸 어떻게?

표피적인 얘기 말고 자기 목소리를 듣기, 말하기.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는 중요하면서 중요하지 않아.

자기 목소리? 그리고 공통점을 찾기?

그냥 구로의 수상한 여인네들. 아이들의 어머니이지만 어머니가 아닌 그냥 나. 아이들을 떼놓자.

뭐라구? 아니 따로 재밌게 놀아주자. 작업하는 공간도 끝날 때까지 치우지 말고 그냥 둬.

화가의 아틀리에거든. 처음에는 그냥 놀자. 어? 이 바쁜 시간에? 몸도 마음도 마사지가 필요해 그리고 파티잖아.

스스로...함께 몰입하는 파티...라구?

과정이 행복하게

임신한 몸으로 작업을 이끌던 서희님은 무대를 인식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하였지만 모두들

아는 둥 모르는 둥 긴장하지도 않고, 한 번 온 사람도 두 번 온 사람도 매일 온 사람도 그냥 작업에

열중한다. 호야와 찐빵은 있는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진행하지만 튀는 법이 없고 다른 스텝들도 물 흐르듯

섞인다. 한 참여자가 말한다. ‘여기는 한국이 아닌 것 같아요.’ 소녀들처럼 까르르. 그런데 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는 서로를 발견하고 슬며시 서로 다시 본다.

함께 작업하는 것, 각자 따로 작업하지만 함께 만드는 것, 그리고 주어진 조건만큼 무리하지

않고 행복하게 작업하는 것. 내가 제일 게을렀는데 부끄럽게도 내가 제일 많이 배웠다.

목표가 있는 작업이라서 서두르기 쉬운데 그리고 서둘렀는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했다. 진행에서 완급을 잘 조절한 덕택이다.

외침이 아닌 울림

다들 알다시피 관이 주도하는 사업, 제도로 규정된 사업들은 표면을 다듬기에 힘을 다 쏟고

공허한 언술, 계몽적 외침에 그칠 가능성이 많아서 늘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간이 없거나 스텝의 경험부족도 그런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나 경험이 없고 조건이 열악

할지라도 겉 성과보다 궁극적인 지향에 충실하고자 하면 길이 보인다는 건 만고의 진리.

문제는 늘 ‘울림’이다. 몰입은 감동을 불러오고 감동은 온몸을 각성 시킨다. 그리고 감동이야말로

울림의 전제다. 내가 떨리지 않으면 세상도 무덤덤. 이것도 당연한 이치다.

무대막 제작 프로세스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고 사전 준비도 예산도 충분하지 않았는데 좋은

참여자와 동업자들 덕에 즐거운 작업이 되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현명한 재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 그래도 다음에는 돈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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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불꽃놀이의 여정 | 행복의 불꽃놀이

불꽃놀이의 여정

동기

새로 만들어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에 지역 주민의 손길로 무엇인가를 만들

순 없을까?

구로구 다문화 가족과 구로구민이

예술가와 함께 극장 메인 무대막 그림을

그려 보자!

만남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한국어교실 수강생과 구로

구 문화사랑방 모임 주부들에게

1:1 참여 홍보.

기획단 꾸리기

구로문화재단의 제안으로

문화예술교육과정을 포함해

주민들과 함께 ‘무대막 만들기’를 이끌

예술감독, 기획과 디자인을 소화할 수 있는

예술가, 예술매개자가 모이다.

작업

선생님이 없는 미술 수업,

작업장이 되는 워크숍!

총 6회에 걸쳐

지역민과 예술가가 호흡을 맞춰

무대막 컨셉과 원화 작업에 돌입.

고민고민

비전문가들이기에,

여러 사람의 협업이기에

무대막 디자인은 고민의 연속.....

하지만 놀이처럼, 파티처럼

즐거웠던 5주간의 상상과 토론.

마침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메인 무대막 완성!

앞으로 언제까지라도

극장에 오는 모든 분들께

행복의 불꽃놀이를 선보이게 되다.

2008. 04준비

무대막 제작 방식 결정참여자 역할, 기여도 기획

지역 다문화관련센터 방문 지역 문화 동아리 조사

2008. 05모집

2008. 05 ~06워크숍 1 ~5회

2008. 06 워크숍 6회

2008. 07 디자인, 제작

2008. 07 완성

더 많은 지역민을 초대무대막 원화 작업

예술가의 최종 마무리전문업체의 제작, 시공

조촐한 완성 파티 연극놀이 통한 창의력 수업디자인 컨셉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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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실무진행 구성 | 행복의 불꽃놀이

실무진행 구성

워크숍 프로세스 예산 구조장소_구로아트밸리갤러리 기간_2008년 5월17일토~ 6월14일, 10h-12h 오후시간은 자유로운 Open Studio 형식 무대막 제작 (40%) 기획진행인건비 (25%) 진행,홍보,기록 (25%) 강사인건비 (10%)

1회 (5월17일 토)

첫만남

몸풀기, 마음풀기, 인사하기

놀이하며 온몸으로 첫인사를 나누는 시간.

각자의 개성에 맞는 별명도 짓고 무대를

돌아보며 앞으로 진행될 워크숍에 대해

소개받는 시간.

6회 (6월14일 토)

초대하기

기존 워크숍 참여자를 주축으로 더 많은 구로

주민을 초대해 함께 무대막에 들어갈 세부

그림을 그린다.

기존 멤버 11명과 자녀 6명, 새로운 멤버로

엄마 10명, 아이 29명, 총 56명이 참여해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며

도란도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5회 (6월7일 토)

그려보기

여러가지 구성안과 키워드들을 정리해

매개자가 참여자들의

아이디어를 다듬어 보여준다.

정리된 도안을 보고 참여자들은 기뻐하며

기력을 회복한다.

투표를 통해 하나의 주제어와 하나의 도안을

선정하고 도안 속에 들어갈 세부 그림을

자유롭게 다시한번 작업한다.

4회 (6월6일 금)

상상하기

서로의 그림을 돌아보며 공통점을 찾고 두

그룹으로 나누어 공통점을 주제삼아 무대막

도안을 그려본다.

공동작업이기에 의견일치를 모으기도 어렵고

한 장면의 무대막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3회 (5월31일 토)

들어가기 II

몸 그림 속에 자유롭게 자기 안의 이야기,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주제나 형식에 제한이 없지만 놀랍게도

참여자들은

행복한 기억, 분출하는 형태 등 여러

공통점을 보인다.

2회 (5월24일 토)

들어가기 I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고 함께

모으기 위해 짝을 지어 무언의 춤을 추는

등의 연극놀이, 그리고

자기 몸에서 출발해 상상력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커다란 종이 위에 누워 자기 몸의

아웃라인을 그리며 처음으로 붓을 들고

손을 푼다.

지역민 참여자

구로구민구로구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한국어교실 수강생

지역 문화기관

구로문화재단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예술감독

박찬국

기획진행 구로문화재단, 예술감독, 디자이너, 예술매개자

디자이너 겸 예술매개자

안정혜, 호야

워크숍 진행예술매개자

홍서희

워크숍 진행연극놀이 지도자

손혜정, 손은정

탁아 및 아동 프로그램 진행 강사

김윤미, 김윤희, 권현진, 황시내

무대막 제작

종합예술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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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준비 | 행복의 불꽃놀이

지역주민이 지역 문화기반시설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써, 결혼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다문화 미술 워크숍으로써의 의미를 함께 지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무대막 만들기

프로젝트는 6차례의 워크숍(회당 2~4시간)을 통해 참여자 내면의 행복한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운 표현을

이끌어내어 무대막의 원화 (밑그림)와 컨셉트 디자인을 수행하는 협동 작업 과정으로 기획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비전문가들이 일치되어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소규모 그룹으로 참여자들이 구성 도안과 주제, 컨셉을 창안하고 그 안에 들어갈 세부 원화를 그리는

데 집중하고, 최종 마무리는 예술감독과 디자이너가 조율하고 다듬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로에 사는 사람들이, 구로아트밸리에 늘 찾아올 관객들이 만드는 무대막이기에 그 과정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될 때, 결과도 그러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거창한, 위대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한 상상을 나누기 위함임을 늘 상기하기로 했다. 결국은 이웃이 만나 벌이는 일이기에 기획 회의는

물론이요, 모집과 워크숍의 매 단계들이 흥미롭고 촉촉한 시간이 되도록 배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대부분 미술 작업 경험이 없는데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 여성들과 함께하는 작업이기에

교육 수준, 언어 소통, 탁아 문제 등으로 인한 제한적 활동 여건 등, 그때그때의 상황과 변수를

고려해야했다. 제작 기법 문제, 통역의 필요 여부, 아이를 돌봐 줄 보조강사, 주부들에 맞는 워크숍

스케줄을 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예산을 짜는 데 있어서 참여자의 수와 워크숍 강사의 비율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기법,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창의력 수업의 경우, 강사 1인이 한 두 시간 동안 대응 가능한 정원은

10명 정도다. 매 시간 전체 진행을 하는 주 강사를 1명으로 하고 두 명의 디자이너와 예술감독이 예술

매개자로 다리 역할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참여자들이 정말로 무대막을 내손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수나 패치워크

기법으로 참여자들이 직접 무대막 제작에 참여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무대막

제작 방식이 참여자들의 그림이나 작품을 그대로 무대막에 재봉해 붙이는 것이 불가능했고 실사출력도

방염성과 보존성 등에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무대 미술 업체의 작화 (디자인된 원화를 보고 베껴

그리는 것)로 결정되었다. 그리하여 워크숍 과정은 밑그림과 컨셉 디자인 파트에 집중되어야 했다.

준비

지역민과 함께 문화기반 시설을 만들고자 할 때, 전문가가 제작물의 형태와 제작 방식을 세밀하게 계획한 후 주민의 참여 범위를

정해야 한다. 모집 단계에서 참여자들을 만나 그들이 해낼 수 있는 성취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한 뒤, 실제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상에 따라 교육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주부들의 경우 관심은 높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전문적 기법을

습득하는 것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을 더는 데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수도 있다.

기획-모집-실행-홍보 같은 프로세스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기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기획자가 가장 염두에 두어야하는

것은 매 순간을 아우르는 정신과 태도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기에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모집홍보에 있어서의 친절함, 교육공간의 아늑함, 신선하고 맛있는 다과, 피교육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강사,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높낮음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아닐까.

생각해야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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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준비 | 행복의 불꽃놀이

단순히 동네 여러 사람을 모아 붓질 조금 보태고서 무대막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할 순 없었다. ‘참여’라는 이름아래 ‘동원’을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자들이 무대막을 만들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완성된 후에

자신들이 이 거대한 무대막을 디자인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래서 기획자와 예술가의 가이드 대로 참여자들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넣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

스스로가 동기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선명한 목표를 심어주고 무대막의 주제와

밑그림을 그들 스스로 정하고 토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워크숍의 방향을 정했다. 작업 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금까지의 작업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진행을 확인하고, 워크숍은 미술강사로서가 아닌

예술매개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진행하도록 했다. 작업 단계와 매일의 과제는 기획팀이 회차마다

30분 단위로 콘티를 마련해놓되, 그 어떤 미적 방향이나 관점을 참여자들에게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

무대막 만들기에선 국적과 전통에 대한 강조를 피하고 ‘사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참여자들이

무대막의 컨셉을 그렇게 잡아간다면 그것을 막지는 않기로 하였다. 다문화 관련 프로젝트 시 염두에 둬야

할 사실 중 하나는 이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결국 차이를 강조하며 본의 아니게 이들을

이방인으로 규정하면서 진행 되고야마는 프로그램이 많다. 언제까지 전통의상을 입는 행사만 치러댈 것인가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다. 문제는 해당 프로젝트의 목적, 참여자들의 자발성에 달려있지 않을까.

아직 문화 교육에 대한 지원과 여건이 부족해 다문화 관련 센터에서는 타 기관의 문화 교육 프로그램 제안을 일종의

후원으로 받아들인다. 업무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적극적인 협조를 보인다. 참여 대상자들의 관심도도

높다. 한국어 교육 외에는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해당 지역의 다문화 센터들과 연계한 문화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지점이다.

다문화 관련 센터 정보 p 92 참조.

작업이 무거운 숙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도록 긴장을 풀기위해 연극놀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기소개, 몸으로 하는 놀이, 기억을 꺼내는 놀이로부터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기로 이어지고,

놀이를 함께 하면서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면 협동 작업에 대한 감(感)도 높아지리라 기대했다.

주제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몸에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끄집어내는 행위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결혼이주 여성이 참여하고 구로구민이 참여하지만 다문화도, 지역성도, 그 어떤 제한된

주제도 앞에 두지 않았다. 모든 것은 한 사람 한사람 개인의 기억에서, 자신 안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꺼내는 것에서 시작되도록 말이다. 그러면‘차이’보다 ‘조화’ 라는

목적지에 도달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과 문화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을까?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 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올까? 어떤 그림이 나올까?

과연 기획자가 지도를 던져주지 않아도 참여자들이 길을 만들어 갈수 있을까?

참여자들이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 몸과 마음을 풀며 즐기는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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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 행복의 불꽃놀이20

모집

무대막 만들기에 참여할 다문화 가정을 찾기 위해 우선, 이주민 축제를 통해 전국의 다문화 관련

단체들과 연결되어 있는 ‘(사)다문화 열린사회’에 전화를 걸었다. 답변은 간단명료하게도 워크숍을

진행할 해당 지역 내 관련 센터를 찾아 협조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마침 5월 초에 이주민 축제 ‘

마이그런츠 아리랑’이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모집 홍보 겸 이주민 단체 현황 파악을 위해

축제를 찾았는데. 정신없이 펼쳐지는 행사 때문에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서야 했다.

구로구 지역 내 다문화 관련 지역 센터를 조사하다 한국어, 태권도 등 문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외국인 근로자지원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애초에 참여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도 있고 직장인이나

아이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이곳 지원센터 담당자가 현실적으로 여가활동이 가능하면서 문화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층은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주부들이라 귀띔해 주었다. 이주한지 5~10 년이

넘으면 거의 한국 사회에 동화되어 지원센터를 거의 찾지 않고 문화적 호기심도 낮아진다고 한다.

이주 10년차 정도가 되면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해 여느 한국 엄마들처럼 관심사와 활동 영역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문화 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경우는 결혼 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성들인데, 이들에게

문제는 탁아 대책이다. 모집 시에 많은 분들이 아이 때문에 수업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우리는 보조 강사를 두어

아이들을 따로 돌보기로 했다. 참가 신청이 많아졌고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 점점 더 다양한 나라에서 이주해

오지만 통번역자를 구하기 어려운데, 다문화센터 활동가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거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의

자원활동을 연계하는 방법이 있다. 다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통역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실행계획을 짜야 한다.

생각보다 관심 있는 지역민을 모집하는 것이 어렵다. 문화사랑방 등 지역 문화 조직을 홍보 거점으로 삼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다. 이들은 문화 교육 정보에 빠르고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이 많으며,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 아이들 위주로 한다고 생각해, 엄마들이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어른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공 시설물이 지역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람 있다는 것을 1:1로 설명하고 설득해야하는

실정이다 . 지역 기반 커뮤니티, 동아리, 공부방, 생협을 먼저 공략하고 동아리 리더를 우선 만나라.

6주에 걸쳐 무대막을 디자인하는 책임이 부여되는 프로젝트이기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야했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한국어 교실에 직접 찾아가 1:1로 참여자

모집 홍보를 한 것은 그런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 한가지 아쉬움은 참여 의사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초급반 학생들의 경우, 한국어 소통이 거의 되지 않았던 점이다.

구로구민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구로구청을 비롯하여, 구로구 관련 홈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렸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은 커뮤니티를 찾아 구로구

어린이 문화사랑방과 파랑새공부방에 연락이 닿았다. 모집을 준비하며 한국 엄마들이 너무

많이 신청해서 워크숍이 그들 위주로 기울지는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다행히(?) 뒤늦게 이

프로젝트가 알려진데다 워크숍 일정을 먼저 신청을 한 한국어 교실 학생들의 편의에 맞춰

토요일로 잡으면서 시간이 맞는 분들이 많지 않았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평일

오전이 아니라면 바깥 활동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2주간의 홍보 끝에 서른 명 정도의 명단을

얻었고 전화 확인을 통해 절반 정도가 6주간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베트남, 러시아, 일본,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한국 등 ‘골고루’ 구성원이 갖추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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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풀어놓고 서로 만나는 첫 시간. 결혼 이주여성인 이수진(베트남), 누르자나(키르기즈스탄), 이나직

(키르기즈스탄). 김라나(키르기즈스탄). 김율라(우즈베키스탄), 이엘레나(러시아), 미라(카자흐스탄), 김다나

(러시아), 모두 여덟 분과 예술감독,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했다. 구로구민 신청자들은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첫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손혜정 선생님과 손은정 선생님이 연극놀이로 낯설고 어색한 몸과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평소에 인사라고 하면 고개를 숙이는 정도일 뿐인데, 손가락, 발끝, 엉덩이를

마주치며 온몸을 사용하는 인사를 제안하자 쑥스러움이 순식간에 녹아들고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몸을 통해

정서적으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무언의 춤도 추었다. 무언의 춤은 두명씩 짝을 지어 한사람은 완전히 눈을

워크숍 1회

24

감고 파트너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과 평소에 쓰지 않던 감각들을

살려내는 놀이다. 한바탕 갤러리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듯 웃음바다가 되고난 후, 둥글게 모여 자신을

소개하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자신의 새 별명을 짓는 순서. 종이를 접거나 구겨 자신을 표현하고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옆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옆사람이 대신 자기 소개를 해주어야 한다. 수줍게 두 손을 모은 듯

종이접기를 한 이도 있고 종이를 찢어 만든 무지개도 있고 구겨서 덩어리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는 등 서로

다른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고, 꽃단배, 딸샘, 폭탄, 장검, 마뜨려시카, 무지개꽃 등 새 별명들이 쏟아져나왔다.

마지막으로 각자 집에서 가져온 가족 사진을 벽에 붙이고 서로 구경하면서 연극놀이 시간을 마무리 지었다.

워크숍 1회 | 행복의 불꽃놀이

몸으로 인사하기

텔레파시 게임

이로 나를 표현하기 별명 붙이기

믿음의 댄스 극장 공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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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워크숍 1회 | 행복의 불꽃놀이

연극놀이 강사 손혜정씨의 진행으로 예술감독과

디자이너, 일반 참여자들이 둥글게 모여

자기소개의 시간을 갖고 있다. A4 용지를

오리거나 접어 자신을 표현하고 왜 그렇게

자신을 표현했는지, 또는 표현하고 싶은지를

이야기 한다. 파트너를 정해 파트너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전체를 향해 본인 대신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를 이룬 사람과

먼저 친밀한 소통 과정을 거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욱 다지게 된다. 지금껏 자신을 규정했던 틀을 벗어나

자유로이 상상하고 사고하며, 강사와 학생이 아닌 무대막을 만들어가는 동등한 동료의 입장에서 멤버들

간에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에 개성에 따라 지은 새 별명을 앞으로의 워크숍 기간 동안 사용하기로 하였다.

눈을 감고 짝꿍에게 의지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 눈을 감고 꿈결 속을

여행하는 기분,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커지자 아이들도 호기심에 모여들었다.

눈 감은 예술가를 이끄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주부.

이 워크숍에서는 그림 기술을

가르쳐주는 강사란 없다. 오히려

일반 참가자가 디자이너와

예술가에게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믿음의 댄스는 앞으로 진행될 워크숍의 모습을

은유하는 연극놀이다. 협력과 신뢰 없이는 하나의 무대막을 디자인해 낼 수 없다는 점, 구성원

모두의 파트너쉽이 필요하다는 점을 춤을 추면서 체험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연극놀이가 무대막 만들기라는 과제에 당장 직접적인 효과를 드러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실용적 관점에선 몸

풀기, 긴장 풀기라는 점에 무게가 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시작부분에 놀이

프로그램은 유용하다. 문화예술이 심각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놀이가 앞으로의 창의성과 협동성, 구체적 수행 과제와 밀접히 연관된다면,

그리고 참여자들이 놀이와 본 과제의 연관성을 인식하면서 교육이 진행된다면 직접적인 효과도 충분히 거둘 수

있다. 진행 중 일정하게 타이밍을 두고 프로그램의 방향과 현재 위치를 참여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워크숍의 경우 참여자들의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추다. 프로젝트의

정확한 목표와 진행 과정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작업을 해나가야 하기에 구성원간의 친밀감과

프로젝트에 대한 정서적 호감도 중요하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를 위해 워크숍 1,2회차에 직접적인 그리기 작업

대신에 연극놀이를 배치해 ‘놀며 즐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두었다. 이런 사전 몸 풀기 프로그램은 기획자가

여러 나라의 이주민들과 한국인이 모인 만큼 언어 문제나 문화예술활동 경험 정도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믿음의 댄스종이로 나를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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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각자 사진을 가져와 워크숍 공간 한쪽 벽면에 전시 코너를 마련했다. 따로 시간을

내어 한장 한장 소개하는 순서를 진행하지는 않고 쉬는 시간에 자유로이 구경하도록

했다. 워크숍 공간이 가족사진으로 예쁘게 채워지자 분위기도 부드러워졌고

사진을 보면서 수다를 떠는 사이 팀원들 사이도 더 친근해진 느낌이었다.

위층 극장에선 아직 정식개관 전이지만 활발하게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무대막을 만들 텐데,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한편 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으랴. 참여자 대부분이 결혼하고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공연을 본다고 했다. 기대와 긴장. 아직 메인 무대막이 없어 검은색 천이 대신하고 있었다. 비보이와

발레, 현대무용이 섞인 공연 ‘행복한 여자’를 관람 한 후 참여자들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저기 무대막을 만든다고 하니 더 긴장되는데요. 어떡하죠?”

공동체 미술, 문화예술 교육, 시민 참여

체험 프로그램이라면 그 프로그램

장소도 참여자들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하라. 공간을 스스로

꾸미면서 자발성을 유도하고 작업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공간 꾸미기는 또한

하나의 재미있는 개별 작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여기에선 참여자들의 그림으로

차차 갤러리를 채워가기로 하였다.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본질적인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면서

부담없이 극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극장과 무대를 자세히 둘러보고

디자인과 연관해 고민하는 것은

3회차에 따로 시간을 내어 진행된다.

사진 구경, 공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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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워크숍 1회 | 행복의 불꽃놀이

워크숍 2회

첫 회에 참여하지 못한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왔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구로구민 주부들이었는데 이들이 합류하자 분위기가 다시 새로워졌다.

한국말 소리가 좀더 커지고 다시 조금은 낯설어지는 모습에 이들을 위해 조금 지체되더라도 연극놀이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이기에 다시 한 번 우리가 한 팀임을 기억하기 위한 하나로 몸 풀기 체조를 했다. 둥글게

모여 꽃봉오리처럼 모였다 펼쳐지는 동작 하나로 근사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어서 엇갈려 꼬인 손을 푸는 게임. 팔이

꼬여있지만 파트너와 몸과 머리를 쓰면 분명 방법이 있다.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놀이로

두사람에서 시작해 네사람, 참여자 전체로 인원을 늘렸고, 팀원들의 얼굴엔 화기애애한 미소가 번졌다.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응용한 표현 놀이로 직업이나 색깔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상대팀이 알아맞히는‘삐리리’

도 함께 했다. 주제어를 표현하면서 연상력과 표현력을 높이고 몸에서 출발해 내면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무대막의 주제를 찾아보려는 이번 기획의 사전 작업이다. ‘미용사’ , ‘파란색’ 을 표현하는 몸짓에 미소는 유쾌한

웃음소리로 바뀌었다.

살아오면서 가장 슬펐던 일, 행복했던 일, 화났던 일, 웃겼던 일, 기억하고 싶은 일을 자기 손을 대고 아웃라인을

그려 다섯 손가락 안에 적어보았다. 몸에 담긴 내안의 기억을 꺼내어 보는 것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 찾기가

시작된다. 손에 이어서 다음엔 몸 전체의 아웃라인을 따라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기억을 자유롭게 그려보는

순서로 이어진다.

30 워크숍 2회 | 행복의 불꽃놀이

하나로 몸풀기 몸도 풀고 머리도 풀고

표현놀이 ‘삐리리’

다섯손가락의 기억

몸 아웃 라인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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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워크숍 2회 | 행복의 불꽃놀이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다섯 손가락으로 꼽아본다면?

하루에 묻혀 살다보면 우리는 의외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놓치고 세월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내면과 기억 속에서 무대막 디자인의 주제를 꺼내기로 했기에, 이제 슬슬 속 얘기를 풀어보는 의미로

손바닥을 대고 손모양을 따라 그린 다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하나씩 적어 보기로 했다.

둥글게 모여 앉아 키르기즈스탄에서 온 이나직씨의 아이를 대신 안고 결혼 얘기며 남편 얘기, 고향

얘기를 들어주는 황의경씨. 특히 남편 얘기가 시작되자 다섯 손가락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수다에

빠져드는 주부들이 결국 내놓은 다섯 손가락의 기억은 ‘청혼’, ‘결혼’, ‘출산’ 같은 행복한 순간들이다.

화났던 일, 슬펐던 일, 웃겼던 일도 써보기로 했으나, ‘행복의 불꽃놀이’가 컨셉이 될 것임을 예견하듯

어쩐 일인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고, 결국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행복했던 일들을 주로 적었다.

내 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창의력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순서는 바로 본격 작업의

바로 전 단계 프로그램이다. 몸 풀기와 본 작업의 연결 고리가 되는 단계의 과정을 주시하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부들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둥글게 모여앉아 손 그림을 각자 그려두고 대화를 시작하면 주제를 공유하면서 민주적인

분위기의 대화가 시작된다. 솔직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순간, 차분히 집중하도록 자연스럽게 두면 저절로 몰입도가 높아진다.

이 때, 사전 작업의 목적과 이유, 본 작업과의 연관 관계를 설명한다면 참여자들의 이해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순간, 아이들이 엄마들 수업에 뜻하지 않게 합류하면서 엄마들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잊고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데 신경을 쓰는 모습.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그럴수록 엄마들은 아이들의 행동에만 시선을

줄 뿐이었다. 가족 프로그램의 경우 결국 어른이 소외되기 십상이다. 엄마들의 프로그램은 엄마들끼리 진행되어야 한다.

연극 놀이가 사전 몸 풀기 프로그램일 경우 주제 도출, 시각적 미술 표현 훈련과 연계해 짜여지는

것이 중요하다. 안 쓰던 근육을 쓰게 하는 창의적 훈련으로써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무엇을 위해 이런

작업을 하는지 초점을 잃으면 위험하다. 연극놀이가 자칫 길어지면 단순 놀이화될 수 있다.

다섯 손가락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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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워크숍 2회 | 행복의 불꽃놀이

종이 위에 눕다

높이 8미터, 길이 12미터인 무대막의 스케일을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이정도 크기의 그림은

그려야하지 않을까? 폭 1.5미터, 길이 2미터짜리 도화지를 바닥에 주욱 깔고 야전병원

침상인양 여인네들이 드러누웠다. 평생 그려본 그림 중에 가장 큰 그림, 내 온몸을

처음 화폭에 옮겨보는 경험은 ‘하하’, ‘호호’웃음 바다 그 자체였다. 열심히 몸을 따라

연필을 그었건만 너무 날씬해진 개미허리라인에 웃음보가 터지고, 독창적인 포즈를

해보라는 말에 공중에 든 다리를 어떻게 도화지에 옮겨야 할지 몰라 또 웃음보가 터진다.

크게 크게 붓질을 슥슥 하면서 미술과 디자인에 대한 두려움도 털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그림 작업으로 이어가야할 텐데 벌써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 버렸다.

‘다음주에도 놀이 하나요?’ 일부 참여자들의 뒤늦은 합류로 도입부 연극놀이가 길어지고

본격적인 워크숍이 늦어져 생긴 참여자들의 질문이다. 몸 아웃라인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3회부터는 자기 몸 그림의 안과 밖을 채워나가는 그림 그리기가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워크숍의 초점이 잠시 흐려질 수 있음을 직감한 매개자는 다음주에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질 것을 참여자들에게 제안하며 두 번째 시간을 마무리하였다.

집에서 혼자 하기 힘든 것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작업을 해 볼 수 있는 것이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이점이다.

몸 전체를 사용한다든가 많은 감각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들, 예를 들어 페인트를 뭍혀 마음껏 칠하기 같은

활동은 ‘희열감’ 을 준다.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퍼포먼스 같고 그 행위 자체로 재미난 풍경이 되는 것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 종이 위에 누워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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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3회 | 행복의 불꽃놀이36

워크숍 3회

지금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우리가 무대막을 함께 디자인하기 위해 모였다는 워크숍의 목표를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전체 프로젝트의 구성원과 진행과정을 설명하였고 정식으로

구로아트밸리, 구로문화재단과 인사도 나누었다. 참여자들의 역할이 단순히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에서 끝날

수도 있고 무대막 디자인을 완전히 완성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예술감독과 디자이너는 여전히 열어놓고

있었다. 그러나 무대막의 주제와 컨셉을 잡고 방향을 제시한다는 참여자들의 기본 역할을 분명히 하고

강사가 그림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주제와 컨셉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임을 설명했다.

일주일 만에 워크숍 장소에 들어섰을 때,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주 참여자들이 그린 몸 아웃라인

그림들을 모두 벽에 걸어 두었다. 아직 연필로 그려진 가느다란 선뿐이지만 참여자들은 마치 자기 작품이 전시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럴듯한 갤러리처럼 보이니 그림 작업에 앞서 설명을 듣는 참여자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다.

여태껏 그려본 그림 중에 가장 큰 자화상. 몸의 아웃라인을 그리고 그 안과 밖에 내면의 모습, 바램, 기억을

꺼내어 그려본다. 거대한 무대막의 사이즈를 몸소 익힐 수 있도록, 첫 붓놀림을 자기 몸 사이즈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어떤 구체적 과제도 없이 자기 안의 모습을 추상적이든 구상적이든 자유롭게 표현하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어리둥절해 한다. 몸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몸에 색깔을 칠하는 것으론 모자라는 듯 몸 바깥으로도 과감히 붓질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으로 갤러리에 침묵이 한참 흐르더니 하나둘 몸들이 색채를 입기 시작했다. 외국 출신의 참여자들은 치마가

날리는 모습이라던가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모습 같은 구체적 형상을 그리고 싶어했고 한국 출신 주부들은

표현주의적이고 비구상적인 표현을 선보였다. 그런데 주제나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여러

그림에서 행복의 기억과 연관한 주제나 무엇인가가 분출하고 퍼져나가는 형태 등의 공통점을 보였다.

프리젠테이션 재료와 자료 안내

몸그림에 색입히기

극장 무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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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3� | 행복의 불꽃놀이

어린아이로 되돌아가자고 했다. 옳고 그르고, 해도 되고 안 되고가 없다.

내가 느끼는 내 모습, 내 안에 기억을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그리면 되는

것이다. 재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림책과 자료집도 뒤적여보았다. 한참 동안이나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림 앞에 서 있던 김율라씨는 ‘행복한 순간’ 하면 바람에 긴

머리와 치마가 날리는 여인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연필을 대더니 이내 지워버리고야

말았다. 결국 그녀는 연극놀이 시간에 자신을 표현하며 지은 별명인 ‘폭탄’에서 힌트를

얻어 속에서부터 불타올라 머리 밖으로 퍼져나가는 폭탄 불꽃을 그려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대수롭지 않다며 부끄러워했지만 빨강에서 주황, 노랑으로

퍼져나가는 그라데이션 표현은 이후 무대막 디자인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이나직씨는 러시아쪽 사람들은 자연이나 사실적인 것을 그대로 그리는데, 한국 사람들은

자유롭게 환상적인 그림을 그린다며 특징을 비교했다. 그의 말대로 이러한 특징은 확연히 구분되었다. 베트남과

러시아 지역에서는 학교에 미술 수업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엘레나씨는 특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을

그림으로 옮겨 그릴 수가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보라고 격려했지만 회화적 표현에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맞는 표현방법을 비로소 찾은 것은 마지막 6회차 시간이 되어서였다.

또 다른 나를 색 입히기

오후 시간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오픈 스튜디오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두 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그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워크숍이 말 그대로 작업장 개념이 되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센터가 지역민과 함께 고민해서

시설을 같이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참여자가 늘 그 작업장에 와서

아이디어를 보태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간을 지원한다면 지역민의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자들의 행위의 흔적으로 워크숍 공간을 꾸며가는 것도 아이디어다. 자기 자리가 친숙해지면서 내 작업실을 갖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스케치 종이를 거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전체를 둘러보며 이를 눈치 챈 참여자들은

천편일률적인 집 인테리어에 대한 틀을 벗고 자신만의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듯 사소한

배치로부터도 공간 구성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얻어갈 수 있다. 이것은 말로 설명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날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정돈하는 과정도 그 자체로 미술 교육이 된다.

어린아이로 되돌아가자고 했다. 옳고 그르고, 해도 되고 안 되고가 없다.

내가 느끼는 내 모습, 내 안에 기억을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그리면 되는

것이다. 재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림책과 자료집도 뒤적여보았다. 한참 동안이나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림 앞에 서 있던 김율라씨는 ‘행복한 순간’ 하면 바람에 긴

머리와 치마가 날리는 여인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연필을 대더니 이내 지워버리고야

말았다. 결국 그녀는 연극놀이 시간에 자신을 표현하며 지은 별명인 ‘폭탄’에서 힌트를

얻어 속에서부터 불타올라 머리 밖으로 퍼져나가는 폭탄 불꽃을 그려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대수롭지 않다며 부끄러워했지만 빨강에서 주황, 노랑으로

퍼져나가는 그라데이션 표현은 이후 무대막 디자인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이나직씨는 러시아쪽 사람들은 자연이나 사실적인 것을 그대로 그리는데, 한국 사람들은

또 다른 나를 색 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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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워크숍 3회 | 행복의 불꽃놀이

가까이에서 무대막이 걸릴 무대와 객석을 느낄 수 있도록 무대 위에 올라보기로 했다. 지난번 공연 볼

때보다 직접 올라보니, 무대막 사이즈가 너무 커서 어떻게 그림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무대 위에 오른 것이 신기해 마루 위를 질주하는 아이들은 무대 세트도 놀랍고 조명 속 세계에 들어온

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엄마들은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천천히 면막이 내려오고 눈앞이 온통

검어진다. 두 팔을 들어도 저 꼭대기에 닿기엔 어림도 없고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도 한가득하다.

객석과 무대,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 사이에 놓인 메인 무대막은 관객을 미지의 시공 속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에 여인들은 조금씩 상상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더없이 행복한 기억을 가져가면 좋겠다고, 구로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무대막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나씩 아이디어를 꺼내놓는 것이다. 한동안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며 각자

마음속에 떠오르는 무대막의 모습을 담아두기로 하고 세 번째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클 줄이야!

영감은 직접적인 대면에서 시작된다. 단기적으로

이뤄지는 예술교육에서의 한계는 시간 상, 실기도

이론화해서 교육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될 수 있는

한 직접적으로 목표를 대면해 부딪히는 과정을 거치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무대막 만들기는 전문가

(예술가)의 작업 프로세스를 모델로 그

과정을 최대한 적용하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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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4회 | 행복의 불꽃놀이42

워크숍 4회

모두 15장의 몸 그림이 그려졌다. 여기서 공통 키워드를 뽑고, 주제와 구상안을 찾아내야한다.

한사람씩 돌아가며 자기 그림을 설명하고 궁금한 점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본다. 메모지에다

이야기 속에서 키워드를 건져 올려 적은 다음, 둘러 앉아 공통점들을 찾기로 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키워드들 가지고 무대막 도안을 짜보는 순서. 한 팀은 순식간에 의견을 맞춰 기본

구도를 그리고 각자 부분별로 그림을 그렸고, 축소비율로 재단된 도화지를 재빠르게 채워나갔다. 다른

한 팀은 초등학교 시절 크레파스 스크레치 그림을 떠올리고는 각자 구도안을 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두

팀모두 어느 순간 정체 현상을 보이더니 한참 동안 얘기만 나누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장면의 무대막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고민에 빠지던 날. 결국 두 그룹 모두 서로의 의견을 땋아 매듭을

만들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음에도 스케치가 거칠어 마음에 차지 않거나 한국말이

서툴러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매개자와 디자이너에게 주제를 정하거나

모양새를 그려달라고 도움을 구하는 참여자들도 있었으나 스스로 해결하도록 오히려 한발 물러섰다.

점심을 다같이 먹고 오후까지 연장된 수업은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되어버렸다. 모두들

흔쾌히 동참한 오후의 오픈 스튜디오는 그 어느 때보다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 컨셉 확정을

위해 남은 시간은 내일 하루. 과연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프리젠테이션 자기 그림 소개

공통

키워

드 뽑

공동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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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워크숍 4회 | 행복의 불꽃놀이

내 안의 기억과 바램의 색깔

그림을 말로 설명한다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고도 하지만, 그림 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다. 자기 그림에 몰두하느라 들여다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그림에 귀 기울이는 시간으로 네 번째 워크숍을 시작했다.

설명을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자기 정체성을 표현한 별명과 꼭 닮은

그림도 많고 가족에 대한 애정, 내 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그림도 여럿이다. 색색깔 메모지에는

여기에서 끄집어낸 키워드들이 여러 나라 문자로 채워져 가고 기노시타 유카씨가 히라가나 글씨를 그림

위에 써놓은 덕분에 여러 나라 문자로 무대막을 꾸며보자는 아이디어도 이야기 도중에 탄생했다.

달빛 아래 베트남 고향집을 그린 이수진씨의 소박한 그림솜씨에 여러 사람이 탄복했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내면을 표현한 황의경씨의 그림을 보며 적극적인 그녀의 성격과

같다며 수긍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그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뿐인데 점점 더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왠지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엄마를 따라온 이나직씨의 6개월 된 아기 나영이와 이수진씨의 8개월된 아들 민우는 보모 선생님을

따르며 엄마들이 팀워크를 발휘할 여유를 허락해 주었다. 얌전히 있어준 아이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한바퀴를 크게 돌고 나니, 왠지 뿌듯함도 생기고 조금 더 한 팀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행복, 사랑, 고향, 마법, 환상, 가족, 등등의 키워드들이 한가득 쌓이게 되었다.

시간 제약도 있었지만 그림의 크기도 커서 여러 참여자들이 미완성 상태에서 자기 그림을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표현의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자기 역할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일부 보였다. 이 때, 문화예술 교육의 경험이

없는 이들은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그림은 도저히 할 수 없다고 결론지어 버릴 수도 있다.

밤은 어두운 색이므로 희망의 이미지를 잘못 표현했다거나, 실물대로 똑같이 그릴 줄 알아야 미술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또는 자기를 낮추려는 예의 때문에 자기 그림이 부족하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둡지만 희망적인 그림,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게 해주고 구체적으로 참여자의 그림 중에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부분을

찾아내 칭찬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술 매개자는 일반 참여자의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완화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 차례의 체험과 시간을 필요로 하며, 문화예술에 대한 미적 취미, 미학적 태도와도 결부된 것이므로

정답이 있다고 할 수는 없겠다. 이 프로젝트의 예술감독과 디자이너, 예술매개자는 주부들의 미숙한 그림이 그 자체로

다양한 미적 가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나타나는 개성이 모일 때 구로의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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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4� | 행복의 불꽃놀이

아아, 너무 어려워요!

가까워진 만큼 이제는 한 무리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키워드들과 아이디어를 합쳐보기로 했다. 실제 무대막과

같은 비례로 재단된 종이에 무대막 스케치를 시도하는 것이다. 일단 너무 많은 인원이 한 장에 그림을 그릴

수 없으므로 두 팀으로 나누었다. 고향 풍경을 그린 이수진씨 (베트남), 사람을 담은 손을 그린 이엘레나씨

(러시아), 푸른 들판과 강물을 그린 김라나씨(키르기즈스탄), 꽃 언덕을 그린 노미진 씨 (한국), 별명처럼

폭탄을 그린 이율라 씨가 한팀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팀은 가슴속에 큰 꽃을 그린 황의경씨 (한국),

불꽃놀이를 그린 기노시타 유카씨(일본), 황의경씨의 소개로 처음 참여한 황민씨(중국)로 이루어졌다.

노미진씨의 제안이 신속히 받아들여져 그녀의 팀은 초반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구성을 잡고 채색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황의경씨 팀은 밤하늘의 불꽃 느낌을 살려보자는데 먼저

동의를 이끌어 냈고 표현 방법으로 크레파스 스크레치 기법을 생각해내기도 했다. 그런데 곧 문제가

생겼다. 분할된 칸마다 하나씩 각자 그림을 그려나가던 노미진씨 팀은 서로의 그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팀 내에서 제시되자 그만 브레이크가 걸렸다. ‘어울림’ 이라는 문제 앞에 다시

토론이 이어졌지만 쉽사리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황의경씨 팀도 크레파스 스크래치를 시도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과 중국 멤버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공동 작업은 어렵다. 민주적 공동 작업을 지향한다면 아마추어 참여자들이 어려움 느끼는 것은 더더욱 당연하다. 이것을 예상하고

이러한 어려움을 예고해 참여자들에게 세세하게 제시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소수 의견이 묻히지 않도록 하면서 의견을 취합하는

방법으로 방금 지나온 토론의 과정을 정리하고 소통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의견을 나열하고 모두다 채택하면

갈등이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만족보다는 수동적인 타협으로 인해 보람이 감소한다. 그래서 투표 전, 꼼꼼히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 좋겠다. 그런데 매개자나 워크숍 강사의 발언이 결정적으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문화적 편견이나 자기만의

미감을 피하고, 간결하게 의견을 정리해 그 반대 의견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발언권을 주어 고른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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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5회

워크숍 5회 | 행복의 불꽃놀이48

제목, 컨셉, 구상안을 결정하고 집중적으로 세부 도안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시간. 집중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금, 토 연달아 시간을 잡고 어제는 오전, 오후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건만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그림이 아마추어 같다고 느꼈고, 서로의 그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나 거친 스케치를 조금만 다듬는다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주제와 기본도안 정도는 선생님이 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껏 놀이에서

몸으로, 몸에서 내면으로, 선을 그려 조금씩 밖으로 표현하기까지 매개자와 디자이너는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주제잡기에 접어들자, 참여자들이 길도 잃고 기운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예술

매개자들은 전문가의 손길을 조금 보태어 지금까지 그들의 스케치가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로 했다.

디자이너는 팀원들의 스케치를 단순한 선으로 정리해 컴퓨터로 깨끗이 다듬은 후,

조금씩 꾸밈을 붙여 12가지 다른 버전을 만들어 냈다.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보여주자 팀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희망이 보인다며, 어제는

낙심했는데 멋진 무대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주제를 정하는 데도 속도를 붙여, 우선 지난번 키워드 메모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추려냈다.

‘행복’, ‘희망’, ‘퍼져나가다’ , ‘불꽃놀이’. 여기서 떠오른 몇 가지 제목 중에 복수 투표를 통해

무대막의 제목을 결정,“행복의 불꽃놀이”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선정되었다.

이어서 참여자들이 4회차에서 낸 구상안을 4가지로 좁혀 그중 하나를 택하고,

선택한 도안의 변형 도안 3가지 중에 하나를 택했다.

도안마다의 장단점을 서로 토론하고 들여다보기를 여러 차례,

4회차에서 6명의 팀원이 모여 스스로 그려낸 도안이 원형 안 그대로 선정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망설일 것 없다. 주제와 구도가 정해졌으니 그 안에 들어갈 그림을 마음껏 그리면 된다!

프리젠테이션

제목과 도안 선정

세부

도안 그

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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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워크숍 5회 | 행복의 불꽃놀이

토론, 토론, 투표, 투표. 서로 다른 나라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살아 온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꺼내놓은 것들의 공통분모. 그 중에서 다시 하나를 이 시간의 ‘제목’

으로 정하려니 한쪽에선 턱을 괴고, 한쪽에선 팔짱을 끼고 침묵에 잠긴다.

어제 나온 4가지 도안을 먼저 보여주고 그 응용 도안을 3가지 씩 더 보여주자,

‘어제 보다 정리가 되어 보여서, 조금 희망이 생겼어요.’라고 이나직씨가 말한다.

불꽃놀이 도안은 예쁘지만 정신이 좀 없어 보일 것 같고, 도자기 도안은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안정적으로 보이고, 무대막 가장자리에 테두리를 두르고 아이들

그림을 넣어도 좋을 것 같고…. 장점이며 단점들, 게다가 떠오르는 새 가능성들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물론 자기 팀에서 낸 도안에 눈이 더 가지만 말이다.

속전속결로 투표가 이루어졌다. 결국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싶어 했던 ‘행복’,

그리고 그 행복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불꽃놀이’가 합쳐져 제목이

되었고, 아주 아주 처음, 노미진 씨가 스케치하고 그녀의 그룹 팀원들이 힘을 보태

가장 빨리 탄생했던 언덕 위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구도안이 당선되었다.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컨셉 디자인 과정은, 브레인 스토밍 - 에스키스 - 디자이너의 중간 정돈 - 심화 단계로 진행되었다. 참여자들의 거친 스케치를

디자이너가 그 의도를 살려 지난 과정들을 다시금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십여 년 이상 극장의 얼굴이 될

무대막을 디자인하는 것이기에 일반 참여자들이 미숙한 그림을 두고 작업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며 실망감을 가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의도한 바가 마지막까지 표현될 수 있음을 전문가의 손길로 보여준다면 자기 작업에 대한 신뢰도를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전문가에게 의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용을 채우지 않고 기본 구도를 재확인할 수 있는 정도로

개입을 최소화 했다. 참여자들에겐 앞으로 이 구도에 진짜 자신들의 그림을 채워넣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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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워크숍 5회 | 행복의 불꽃놀이

‘행복의 불꽃놀이, 빛을 뿜는 언덕 위에 들어갈 세부 그림들을 마음껏 그려봅시다.’

사사 삭, 연필도 붓질도 어느 때 보다 가벼운 소리를 낸다. 어디에 숨어있다 이제야 나오는지 아이디어들

이 줄줄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이수진씨는 행복의 이미지, 평화의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찍어 가져오기

도 하고, 참고용으로 베트남 문자도안 그림책도 준비해 왔다.

불꽃놀이, 행복한 얼굴, 언덕 위 꽃밭, 하늘엔 빛으로 나뉜 칸칸마다 구름과 새, 열기구가 날아다니는

그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림들을 다 모아 놓고 보니, 다시 조금 혼란스러운 듯 했다. 하지만 돌아가며

한사람씩 의견을 나누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들을 골고루 기본 도안 안에 모두 담아보자는 쪽으로 컨셉이

결정되었다.

한 주 후, 마지막 6회차엔 구로 어린이 문화 사랑방 주부 회원들과 아이들이 합류해서 이 컨셉대로 그림

을 그리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동료들에게 확실한 작업 거리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그리는 행복

의 불꽃놀이는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에 전체 그림이 그려지는 듯 하다가도 빈 부분이 어떻게 채워질지

잘 모르겠단다. 그래도 고민은 끝, ‘행복의 불꽃놀이’를 형상화 한 세부 그림들이 곧 모여들 것이다. 미

지의 무대막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집중 표현 시간

물을 가져다 마시는 것, 의자를 가져다 자기 자리를 잡는 것, 벽에 자기 그림을 붙이는 것 같은 사소한 행위들이 이 자리에서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자발성을 심어줄 수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 점심을 먹는 것도 좋은 수업이 될 수 있다. 어떤 점심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함께 생각하고 이런저런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바로 창의적이고 문화적 방법들을 찾아내는 연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목적이 상상력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것이라면 참여 신청을 하는 순간부터 매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프로그램화될 수 있고, 문화예술교육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집중표현 시간에 몰입을 돕는 음악을

선곡하고 참여자 중에 DJ를 선정해 음악을 틀게 하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수진씨가 작업 아이디어로 참고하기 위해 가져온 베트남 문자도안 책,

그리고 한국 전통이 무대막에 들어가면 어떨까하고 핸드폰으로 찍어왔다는 한복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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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6회

더 많은 구로주민을 초대해 함께 무대막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날.

기존 멤버 11명과 자녀 6명, 새로운 멤버로 엄마 10명, 아이 29명, 총 56명이 참여하였다. 처음 모집 공고를 보고

새로운 참가자들은 으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려니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물론 본인들도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하자 오히려 즐거워하는 표정. 첫 인사에서 너나없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한다.

그간의 진행 과정을 하나하나 다시 되짚어 설명하고, 그래서 나오게 된 그림들이 이러이러 하다며 소개를

했다. 큰 동그라미로 둘러 앉아 한사람씩 인사를 나누고, 기존 멤버들은 자기 그림과 별명을 소개했다.

새 멤버들도 따라서 하나씩 별명을 짓고, 그 이유를 들려주며 무대막 만들기 워크숍에 발을 디뎠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모임은 오후 4시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니 몸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은 새 멤버들은 그 과정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아기와 함께 종이 위에 눕는 엄마,

발자국을 따라 그리는 엄마 …. 다시 한번 갤러리는 웃음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참여자와 함께 시작하며 나눈 인사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구로주민과 함께 극장을 사랑하는 마음, 구로주민이 주인인 극장임을

생각해 무대막을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반갑습니다.”_구로문화재단 김석홍 사업팀장

“마지막 시간이었군요, 올 수 있어서 뜻 깊고 참 좋습니다. ”_숲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타극장 공연기획자입니다.

지역주민 프로그램을 고민중인데, 그래서 구경하러 왔습니다.”_신동호

“재미난 작업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주민이 만든 무대막의 신선한 파워가 어쩌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아마도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_박찬국 예술감독

“구로아트밸리 관객 기자단이에요. 끼어들고 싶어서 왔어요. 행복의 불꽃놀이가

제 별명처럼, 거품 버블처럼 풍성하게 일어나면 좋겠습니다.”_버블

“키르기즈스탄에서 왔습니다.”_딸샘

“키르기즈스탄에서 왔습니다.”_늘봄

“키르기즈스탄에서 왔습니다. 저기 제일 말도 안되는 그림 그린 사람입니다.”_이나직

“첫 회에 참여하고 마지막회에 오게 되었어요. 많이 빠져서 죄송합니다.”_보관상자

“오늘 열심히 할게요”_슈팡크

“제 별명은 러시아 인형 이름이에요.”_마뜨려시카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습니다. 성격도 폭탄입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몰랐던 한국문화가 어떤지 알게 되었어요.”_폭탄

“사람도 만나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습니다. 여기 오니 재밌었어요.”_꽃단배

“이렇게 여러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처음 보았습니다.”_하쿠나마타타

“한국말 공부 교실에서 만난 프로그램이에요. 한국말 공부를 색다르게 해서 좋아요”_모자

“오늘 처음 왔는데 왠지 벌써부터 뿌듯하네요. 그리고 선생님 별명이 저랑 똑같네요.”_호야엄마

“아이들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벌써 걱정이 되요. 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_몽실

“아이들 작품이 필요한 줄 알았고, 이미 돼 있는 그림에 색칠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국적, 창조적 작업이네요!”_신승숙

“구로아트밸리가 생겨 반갑습니다. 그런데 처음 기대와 달리 조금 실망했었어요. 살짝 안 예쁘게

봤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너무 반갑네요. 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문화공간이 되길 바래요.”_코알라

워크숍 6회 | 행복의 불꽃놀이54

초대하기 프리젠테이션

명짓기 소개하기 연극놀이, 극장구경 (아이들)

시간 원화 그리기 소감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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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워크숍 6회 | 행복의 불꽃놀이

어깨가 들썩이는 기타 소리가, 발가락이 까딱이는 음악이 있었더라면 참 어울렸을 것 같다.

바닥에 엎드리고, 둘러 앉아 그림을 그리는 여인들의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도 즐겁게 만들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을 거라며 태 안에 있는 자기 모습을 그리는 사람,

엄마들끼리 돗자리에 앉아 수다 떨 때 가 제일 행복하다며 돗자리에 앉은 엉덩이를 그리는 사람,

키르기즈스탄 고향 사진을 가져와 부모님 살고계신 호수마을을 그리는 사람, 각양각색이지만

행복의 기운이 물씬 넘쳤고 그녀들의 손짓과 몸짓이 하나의 불꽃놀이 같았다.

김율라씨와 이엘레나씨는 지금껏 워크숍을 거쳐 오면서 도화지 앞에서 무엇을 그려야할지 몰라

참 곤혹스러워했던 멤버들이다. 그런데 그녀들이 엄청난 속도로 붓과 펜을 놀리기 시작했다.

바로 문자도안을 모티브로 잡은 것. 러시아 말로, 우즈벡 말로 ‘행복, 희망, 불꽃놀이’같은

단어들을 예쁘게 꾸미는 재미에 빠져 새로운 시도들을 마구마구 쏟아내었다. 무작정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어려웠는데, 공예를 하듯 글씨를 꾸미니 물 만난 고기가 된 것이다.

무대막의 소스들, 원화 그리기

엄마들과 떨어져 각방(?)을 쓰게 된 아이들은 먼저 오전엔 연극놀이로 낯선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몸을 풀었다. 자꾸만 놀고 싶은 아이들. 일찍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6개 그룹으로 나뉘어 ‘행복의 불꽃놀이’를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런데 반짝이는

것,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수록 모두들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낸다. 산타할아버지와 선물, 트리를

그리는 아이들이 많지만, 엄마들이 그러했듯 꽃이 핀 언덕을 그리는 아이도 있고 색색깔 불꽃놀이를

한가득 그리는 아이도 있다. 물론 전혀 상관없이 탱크랑 미사일 그림을 그리는 녀석도 있지만 말이다.

아이들은 금세 생각하고 금세 그림을 그려내는데, 엄마들은 도통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정시간을 한참이나 넘겨 엄마들은 붓을 손에서 놓았다. 단 하루. 마음에 자라났던 그림을

화폭에 옮기기엔 아쉬운 시간이다. 저녁이 다가오는데, 모두들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 만나요, 전화할게요, 손을 잡고 인사가 끝나지 않는다. 즐겁게 놀고, 함께 사소한 삶의 수다를

나누고, 내안에 있는 행복의 기억을 꺼내고, 공통분모를 느끼고, 컨셉을 잡고 원화를 그리는

모든 미션을 수행했다. 그렇게 여인들은 낯선 이웃에서 한 달 만에 한 팀으로 거듭났다.

행복한 그림들, 그림의 행복들

워크숍 6회차의 초대하기 과정은 원래 참여자들의 가족과 이웃을 초대해 참여자를 확대하는 계획이었다. 참여

확장의 의미에서 워크숍 단계가 유기적으로 진행되어, 지난 워크숍의 여정을 기존 멤버가 가족과 이웃에게 발표하고

그들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이것이 잘 이어지지 못한 면이 있다. 만약 참여자들이 스스로 워크숍을

이끌면서 새 멤버들을 가이드 하는 6회차 시간이 되었다면 진정으로 이 프로젝트가 동원이 아닌 동력이 되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집 단계에서부터 참여자와 가족에게 함께

홍보하고, 발표 준비를 따로 해야 할 것이다. 6회차에서는 자기 그림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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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워크숍 6회 | 행복의 불꽃놀이

그림 그리며, 또 그리고 난 후의 이야기들

“몸은 잠자는 자세에요. 생명의 순환을 표현하려했어요. 다리부분은 땅, 머리부분은 하늘. 이렇게 4단계로 내 몸안에 자연의 순환이 있음을 그렸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려 살때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땅-나무-하늘-바람이 돌고도는, 관계를 만들고 생명이 이어져 원점에서 만나는 그림이에요.”_숲

“모든 행복은 자신의 눈을 뜨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편견이 깨진다는 의미에서 깨지는 알들을 그렸고 점차 밖으로 행복의 물방울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렸어요.”_이금화

“이 눈들은 극장 안에 있는 배우, 관객, 사람들의 눈, 공연이 시작되기 전의 시선들이에요.”_생각하는 돌

“돗자리에 앉아 나누는 여자들의 수다를 엉덩이로 표현했어요. 아이들, 남편 얘기, 수다를 떨면서 행복해지는 장면이에요. 땅에서 올려다보는 돗자리 모습이에요.”_양영호

“얼떨결에 그리고 있어요. 이 사이엔 각 나라의 전통문양이나 탈, 인형 모양을 배열하면 어떨까요?”_백지순, 호야엄마

“한국 사람들의 그림들은 비슷해요. 다들 (추상적이어서) 이해가 얼른 가지 않는 그림들이에요.”_폭탄

“고향 이즈쿨 호수를 그렸습니다. 만년설이 있는 호수에요. 아주 깨끗하고 배도 많고 수영하는 사람도 많아요. 관광하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많이 와 자동차도 그렸어요. 부모님이 이 곳에 살고 계세요.”_딸샘 “행복한 백조를 그렸습니다.”_채연이엄마

“키르기즈스탄 자연을 그렸어요. 바람, 자연, 자유,, 이런 것들이다. 우리나라는 자연이 많아요. 러시아쪽 사람들은 자연을 주로 그려요. 딱 보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그림!”_장검 “희망을 표현했어요. 무지개, 해, 강을 그렸어요. 키르기즈스탄 사람들은 모두다 산을 그려요.^^”_늘봄

“행복엔 여러 가지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왠지 천사 날개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직 언니 등에 천사날개 그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따라 그렸어요. 그리다 모르면 하쿠나마타타에게 물어봅니다. ^^ 아! 행복을 각 나라말로 쓰는 것도 좋겠어요.”_모자

“새가 -희망-이라는 글씨들을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_하쿠나 마타타

“이 그림은 넓은 공간, 푸르른 마음이에요”_꽃단배

“폭죽 속에서 다양한 행복, 글씨들이 떠지는 모습을 그리려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폭죽은 순간적인 것이라 행복하고 거리가 멀지 않나 싶어요. 다른 분들이 그린 변하지 않는 자연이 행복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불꽃놀이를 그리지 않더라도 축제 같은 이미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_슈팡크

“고향 생각하고 그렸어요.”_딸샘

“엄마 뱃속에 있는 그림이에요. 이 때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때 같아요. 그런데 슈팡크와 반대로 저는 불꽃놀이 같이 행복은 순간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순간의 행복의 통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희망이지요.”_행복과 희망

“댄서가 턴하는 장면을 그리며 시작할까 하다가 개인의 마음속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마음먹고 눈을 그렸어요. 사소한 것들과 편견을 깨고 새 눈을 떠서 물방울같이 행복이 퍼져서 강이 된다, 열심히 한 땀방울, 이런 걸 뜻해요.”_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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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 �� | 행복의 불꽃놀이

빨강에서 노랑으로 뻗어나가는 빛줄기, 언덕과 하늘 속에 워크숍에 참여한 구로 지역민과 결혼

이주여성들의 그림들이 자리를 찾는 마무리는 디자이너와 예술감독의 손길을 거치게 된다.

정해진 기본 구도안은 내 몸 안에 내면을 표현한 김율라씨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라데이션

기법, 여러 참여자들에게서 우연히도 일치한 불꽃과 퍼져나가는 이미지, 다양한 그림들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 구획을 나누어 주는 방안이 모여 최종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각 위치마다 어떤 그림이 들어갈지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쏟아졌고 이를

최대한 반영해 디자이너는 각 원화의 배열을 시도했다.

우선 참여자들의 그림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한 화면 속에 올려놓았다. 언덕엔 초록, 하늘엔 파란

바탕을 두고 원화들을 확대하고 줄이며 위치를 옮기기를 수차례. 초반 기획에서 워크숍의 진도가 빨랐을

경우, 마지막 과정까지 참여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 과정을

포함 하려면 6주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으리라. 대신 연극놀이에서부터 몸 그림 그리기, 원화그리기까지

참여자들과 함께 참여해온 예술매개자로서의 경험이 디자이너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 & ��

그림마다 자기 자리 찾아주기

원화를 배열하면서 디자이너는 이 무대막엔 주연과 조연이 없다는 점을 느꼈다.

처음이 그러했듯이 서로를 누르거나 자신을 과장하는 법 없이, 사이좋은 이웃처럼

옹기종기 원화들이 모였을 때, 무대막의 모습은 점점 더 그럴 듯해졌다.

처음엔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시간을 두고 한 요소 한 요소가 짝꿍을 찾듯이, 자기가 있을

곳을 저절로 찾아가는 듯했다. 그림 하나하나 마다, 마치 처음부터 위치를 알고 그린 듯 , 어느

참여자의 말대로 아름다운 합창처럼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에 기획자와 디자이너 모두 신기해했다.

조명이 꺼지고 무대막 너머의 공연을 빛내야 하는 공연 직전의 순간을 고려하기도

하고, 불꽃놀이라는 원화의 주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늘의 색은 짙은 군청색

계열로 조정되었고 언덕의 색상은 참여자들의 그림 곳곳에서 풀잎 색깔들을 가져와

원 구도안대로 배열하는 것으로 예술감독과 스텝들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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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디자인 & 제작 | 행복의 불꽃놀이

정말로 무대막이 만들어지는 구나!

경기도 과천의 한 대형 작업실.

크기별로, 부분별로 확대 축소해 뽑은 도안 그림을 가지고 실제 무대막에 옮기는 작업에만 꼬박

열흘이 걸렸다. 메인 무대막이기에 빛이 새지 않도록 면막 한 겹을 덧대어 배접하는 과정과

방염처리 작업까지, 종이 위에만 존재하던 그림이 8x10 미터 무대막이 되고 있다.

무대 미술 작업과 대형 작화 작업을 하는 5명의 미술가들과 예술감독이 함께 거대한 언덕과 밤하늘 위를

이리저리 넘어 다녔고, 붓 터치 하나하나 원래의 그림을 재현하기 위해 작도와 대조작업이 반복되었다. 아직

대형 실사출력물의 내구성이 약해 10년은 버텨줘야 하는 메인 무대막으로 쓰기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작화

방식을 택한 후,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원화 그림들이

어렵지 않게 나왔고 작화를 맡은 미술가들도 정성을 다해 원본과 구분하기 힘든 결과가 예상되었다.

무대막이 완성되는 날, 과연 참여자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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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완성 | 행복의 불꽃놀이

완성

두근두근,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며

베트남에서 온 이수진씨는 잔치날이면 즐겨 만들어 먹는다는 베트남 과자를 손수 만들어

왔다. 어느새 언니, 동생처럼 친분이 생긴 구로구민 노미진씨와 함께 말이다. 노미진씨는

만드는 법도 배울 겸, 모두 함께 즐기는 무대막 완성의 날이라 수진씨와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한다. 수진씨네 집으로 가서 집구경도 하고 완성 전날, 두 사람이서 음식 준비를

하면서 완성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에 워크숍 기간 동안 든 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예술매개자와 디자이너도 그 동안 열심히 그리고 즐겼던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 선물을

준비했다. 한 달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반가와 인사가 오가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그 사이

아기들이 부쩍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바로 어제가 워크숍 시간이었던 것처럼 친숙하기도 하다.

극장에 한사람씩 모두 입장을 하고도 무대막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아직은 어색한 극장 객석,

수줍게 자리를 잡고 두근두근.

무대 천장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눈빛들이 점점 더 반짝인다.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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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완성 | 행복의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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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완성 | 행복의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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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함께한 사람들

기노시타 유카 일본, 39세, 2001년 이주, 영등포구

이번 워크샵은 제가 학생 때 이후로 어른이 되어서는 처음 받아보는

미술수업이었어요. 그림을 그릴 때에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아크릴로 그릴 때 제가 원하는 연한 느낌의 파스텔 톤이 나와서

더 좋았어요. 한번은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둘러보시고는 외국인이 그린 것은 선생님도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 나왔다고

하셨던 말씀이 신기했어요. 역시 문화가 다른 외국인이라 생각도 다른가보다

하고 생각했었죠. 현재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주위에서 모두가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 보다 공부가 우선이라고들 하시는 것이 잘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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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진 한국, 39세, 구로구 신도림동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 특히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참여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완성된 것 보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고민할

수 있었던 과정이 더 보람되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제를 이끌어 내는 과정

속에서 반복적이었던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 점은 좀 지루했기도 했어요.

전체 무대 막 주제를 잡고 어떤 식으로 할 것 인가 정하여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니까 좀더 주어진 시간 안에 다양한 이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좀 아쉬워요. 제가 했던 수업 중에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외국 분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함께 게임했던 것이 인상에 남아요. 또 소그룹으로 어떻게 할 것 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공통된 점을 찾아내며 토론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주위에서 완성된 무대 막을 신문기사로 보고 연락이 와서 부러움도

많이 샀어요.^^ 요즘 다양한 문화 예술 쪽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엘레나 러시아, 39세, 2001년 이주, 동대문구 장암동

초등학교 때 그리던 것처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몸을 그려서 자기를 표현할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너무

복잡해서 조금 부담스러웠었어요. 차라리 행복, 희망, 불꽃이라는

감정 한 가지만 표현해서 그릴 때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완성된 무대막을 보고는 제가 기대했던 느낌이랑 달라서 조금은

실망스러웠어요. 전문가적인 느낌이 아니라 저희가 그린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희는 저희가

그린 그림에서 아이디어만 보충하시는 줄 알았거든요. 그렇지만 계속

보니까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고 개성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사람인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른 나라에 와서 사는 게

사실 조금 외로운 일이거든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무대막을

그리는 일 덕분에 사람이 감정표현을 미술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걸 새롭게

느끼게 되었죠. 관심도 없고 잘 모르던 분야였지만 해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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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누르자나 키르기즈스탄, 36세, 2003년 이주, 강서구 등촌동

처음엔 애기랑 같이 그림만 그린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게임도하고 놀고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죠. 특히 이름을 만들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때

재미있었어요. 한국에서 요리학원에도 다녀봤는데 그림 그리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애기랑 같이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5

살짜리 애가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한국에 오면 말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은데 특히

아이를 키울 때 더 힘든 것 같아요. 애기랑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을

깊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도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강서구 에도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강서구 에도 저희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황민 중국, 38세, 개봉동

처음엔 그냥 친구가 여러 사람들이랑 그림그리기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보자고 해서 가보게 되었어요. 잠시 참여만 하고 가서 수업내용이랑은 잘

모르겠어요. 한국말로 표현도 잘 못 하겠고... 한국에서 살면서 말하는 것과

여러 가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제, 아이들 교육 같은 문제도 힘들었는데

잠시였지만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외국사람들에게 제공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잘 왔다는 생각마저 잠시 들었었어요.

이수진 베트남, 24세, 2005년 이주, 구로구

한국에 온지 3년째 되었는데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끔씩 힘들 때도 있긴 해요^^;.

평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데 베트남에서는 미술수업을 개인적으로 따로

배웠어야 했어요. 한국에 와서 처음 참여해보는 문화 프로그램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미술수업도 함께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애기랑 같이 놀면서 할 수 있어서 그 점도 좋았고요. 저는

특별히 첫 수업 시간이 생각나요. 자기소개와 인사를 처음 나눌 때

말로만 하는 대신 몸을 움직여가며 게임을 통해 인사를 나누어서

선생님들과 다른 참여자들과도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황의경 한국, 38세, 구로구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이라 기뻤어요. 한자리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조금씩이지만 사진도 보면서 서로 알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어요. 또

이런 경험으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사는 다문화 가정을 사회적 이슈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고보니 함께 고민하고 나눠야할 문제 같아요.

수업 할 때는 저는 단지 미술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있을 뿐 이였는데 자꾸

마음속에 무엇을 꺼내 보내야 한다고 하니까 약간 스트레스를 좀 받은 것 같아요.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간단한 주제정도는 생각해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떠오르는 것을 종합해서 이끌어내는 것이 너무 막연해서 힘들었죠.

선생님들이 주신 무한한 자유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해서 내 마음대로 이것저것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벽화를 공동 작업하는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본적이 있어

아이들과 공동 작업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들도 참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거부감과 편견을

가지지 않고 노는 것을 보고 어른들이 더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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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이은희 38세, 구로본동

처음부터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날에만 참여하게 되었어요.

원래 미술 분야 쪽으로는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었는지

지역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얻어서 하신다기에 부담감도 조금 없지 않아

있었어요.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리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어떤 걸까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외국인들에게 닫고 있기 때문에 알지 못했던 외국 분들의 작은 것에도

마음을 잘 여시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 하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완성된 무대 막은 인터넷상으로 봤는데, (와~조선일보에 기사까지

실렸더라고요!!) 거기서 보고선 약간의 전율 같은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에 따뜻하고 행복이 묻어나는 느낌의 예쁜 그림이

걸리게 되어 굉장히 좋았어요. 앞으로 주민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가격대의 발레나 클래식 공연도 많이 열리게 되면 좋겠어요.

성태숙 42세, 구로4동

무대는 우리를 잠시나마 다른 세계로 데려다 주는 것 같아요. 그런 무대가

구로구에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생긴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주부라서 평소에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여유롭지 못한 편인데 무대막 그리는

프로그램까지 참여하게 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이주여성들과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 깊었던 것 같아요. 외국 분들과 서로같이

고민도 하고 또 다른 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하는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예술적인

감흥을 더욱 불러 일으켜주었다고 할까요? 오랜만에 이렇게 함께하는

자리가 되어서 재미있었어요. 미술 수업에도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도와주셔서 감사 했어요. 서울에서 다른 지역보다

구로가 문화예술적인 면에서는 취약했던 것 같은데 이제 서서히 구로에서

가능성이라는 희망이 보였다고나 할까요? 너무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김율라 우즈베키스탄, 36세, 2004년 이주, 구로구

처음엔 무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대 막을 그리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고 그냥

그림만 배우는 프로그램인지 알고 왔어요. 처음 무대를 만나고 나서 어떻게

저 무대막에 우리가 그린 그림이 그려질까 걱정도 많이 되었죠. 하지만 매주

그냥 미술 공부라고 생각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나가게 되었죠. 수업시간에 팀을 나누어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표현해서

서로 다른 팀에서 그것을 맞추고 하였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 미술 쪽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냥

미술뿐만 아니라 한국의 미술까지도 관심이 생겨서 요즘은 책까지

사서 볼 정도로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김라나 키르기즈스탄, 33세, 2004년 이주, 신대림동

키르기즈스탄에서 미술시간에 배울 때는 시키는 대로만 그렸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그림 그릴 때는 물감이 물을 많이

섞느냐 마느냐에 따라 생각지도 못한 색이 나와서 놀라웠어요. 처음 무대

막을 보았을 때 까만색으로 되어 너무 크기도 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른데 여러 사람이

그린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한자리에 그려져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완성된 무대 막을 남편도 보았는데 그냥 ‘멋있다’라고만 했어요.

남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무대막일 뿐이지만 저에겐 좋은 추억이

남겨진 곳 이예요. 이런 문화 프로그램에는 처음 참여해 보았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프로그램들도 참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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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김석홍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공연사업팀장

이 프로젝트는 공연장에서 필수적인 무대막을 제작한다는 실질적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역 극장

(공연장)이 그 극장이 속한 지역 사회(local community)의 관객과 어떻게 관계 맺고,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로지역을 포함한 서울 서남권 지역은 그동안 일종의 문화사각지대로,

공연장, 갤러리 같은 문화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완공될

당시(2007.12)만 하여도 구민회관 시설 같은 강당형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서남권의 최초의 전문

공연장이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극장에 대한 기대도 많았지만 공연 문화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고, 나의 삶과 먼 무엇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연장의

상징 중 하나인 무대막 제작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면 멀게 느껴졌던 극장에 대한 생각과 인식이

달라 질수 있고, 그만큼 극장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문화적 공간이든 지역사회 교류의 공간이든 간에 지역 공연장은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 뿌리 내려야만

한다는 것, 지역 주민의 생활과 문화적 관심이 잘 반영되는 ‘문화 사랑방’ 같은 공간, 그야말로 풀뿌리

문화의 산실인 공간, 이런 모습이 극장 운영자의 한사람으로서 꿈꾸는 지역극장의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의도’ 밖에 없었던 이 프로젝트를 내용도 채워주시고 과정도 결과도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예술가

선생님들의 열정적이고도 편안한 이끎과 참여자들의 적극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해외에서도 드문

주민 참여형 무대막 만들기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많은 인원이 체육관

같은 큰 공간에 모여 대규모로 무대막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바라기도 하였지만, 그러기에는 시간과 비용,

공간문제 그리고 잘못하면 프로젝트의 의미가 퇴색되고 자칫 이벤트화 될 가능성이 높아, 비교적 작더라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원으로 진행한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아름다운 무대막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타 극장에는 없는 유·무형의 소중한 자산을 갖고 있는 겁니다. 시간과

예산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와 시도, 과정 자체만으로도

우리 문화예술계에 지역극장의 역할에 관한 ‘생각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나직 키르기즈스탄, 33세, 2006년 이주, 부천시

처음 극장을 만나는 날 무대막에 그리고 싶은 그림이 떠올랐었어요. 무대를

통해 공연을 볼 때 그 무대 위에서 마음속을 연기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무대 막에 그려지는

그림은 들어가는 문을 열면 끝없는 과거와 미래의 회상이 펼쳐지는 느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죠. 전 평소 그림그리기라 하면 아무의미 없이 그냥

보이는 물건, 풍경 등을 그리는 수업을 받아 왔는데 이번 수업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수업이었어요. 특히 제 몸을 그리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짜

내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림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지금의 상황이

예전과도 완전히 틀리고, 문화도 다르고 해서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이데레사 한국, 39세, 신도림동

어려서부터 계속 구로구에 살고 있는데 우리 구로가 문화예술 쪽으로

더 발전한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했는데

굉장히 뿌듯하고 구로구민으로서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프로그램은 일하는 분들이 좀 결과 위주로만 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저도 일을 해봤는데요. 그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용어도 좀 가려줘야 할 때도 있거든요. 어려운 말을 쓰면 그때는

알아듣는 것 같게 보이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점은

외국인과 같이 일했던 사례들을 모아서 좀 더 전문적인 분들을 투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이런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일회성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만남이나 모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가 더 있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중심가와 번화가에만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구로에도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활성화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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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홍서희 워크숍 예술매개자

8 x 12m에 담겨진 행복의 불꽃놀이!

불꽃놀이는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행복은 마음속으로만 느껴져야 하는 것일까?

과연 멋진 불꽃놀이였을까? 그리고 행복했을까?

이래저래 드는 생각은 많지만 실상 이제 내 머리 속에 남은 것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설치된 무대막이다.

이러한 공동작업 후의 드는 아쉬움은 늘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본다.

워크숍 내내 내가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이 나라 저 나라의 언어들. 그 낯설음이 신선했고

겉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지만 각자가 그리는 마음속의 행복들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고 때론 나의 일상의 지루함을 깨우는 시원한 소나기 같았다.

그리고 쏟아지는 그 이야기들. 마냥 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그 모습들. 아기를 등에 없고

또는 옆에서 앉혀놓고 단 몇 분이라도 도화지와 대면하는 그녀들의 시간들은 도화지에 다

담을 수 없는 그리고 언어로 전달하기 힘든 그 무언가의 뜨거운 기운이었다.

이런 것들만 기억에 남은 것을 보니 그 무대막도 오래오래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그 무대 막 뒤에 숨은 그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호야 디자이너

기획자, 디자이너, 예술매개자로써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했어야 해서 혼란이 많았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예술 매개자는 참여자들에게 레슨이 아닌,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참여자들이 스스로 구도, 주제, 구성 컨셉 등을 정할 때나 서로간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고통이 따랐지만,

매개자들이 일방적으로 정리를 하기보다 본인들이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었던 점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참여자들에게 막연하게 다가간 ‘최종 주제 찾기’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말로만 풀어가려 했던 것이, 결국

협업의 과정이 없이 선택의 결과만 남는 투표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무대막의 주제를 찾아가는

워크숍에서 몸 그림의 후속작업으로 천막을 치고 몸 그림자놀이를 하여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 참여자들에게 시각적

형태를 찾아가는 수업이 있었다면, 참여자들에게 주제 찾기가 좀 더 쉽게 놀이처럼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에서 일시적 호감을 주체적

동기로 바꿀 수 있을까, 참여자들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여러 가지 과정을 기획했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 점도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들에 관한 정보를 많이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전문가들이 여럿 모여 함께 무대막을 디자인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이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 볼만한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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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함께한 사람들 | 행복의 불꽃놀이

박찬국 예술감독

우선은 참여하시는 분들이 외국인이다, 구로주민이다 이런 것에

집착해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참여하여 구로의

무대막이 만들어 졌다’라는 사실이 함께 오래도록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는 참여자들이 그린 그림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디자이너들이

손을 대지 않고 디자인할까 고민을 해 왔습니다. 주제가 우연치 않게 행복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작업할 때 정말 자기 안에 있는 행복이

뭘까 라고 골똘히 생각하고 또 그 과정 안에서 굉장히 행복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참여자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토대로 디자인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대막 디자인을 편집하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것들이 변형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의 그림이 잘

그렸느냐 못 그렸느냐가 무대막의 그림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무대막에

그려질 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 그대로 행복과 고민들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술 감독으로써의 과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자기를 들여다 볼 시간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그러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 그 추억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무대막을 보는 사람들도 새롭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안정혜 디자이너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참여자들이 무작정 즐기고 가는 것보다

그 분들도 무언가를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과 예술매개자로써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구로 주민 분들이

무대막을 그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에 대해 제가 소극적인

자세를 가졌나 봐요. 하지만 매주 참여 자체를 좋아하고 즐겨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전에 가졌던 생각이 사라지게 되었죠.

여러 나라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분들이 오셔서 참여하시는 프로젝트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같이 모여서

서로의 감수성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문화적 자원이 풍부해진 좋은 기회였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의견을 조합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특별히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없었지만 또 다른 워크숍에 이러한 경험이 반영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즐기는 공공시설을 지역사람들의 의견과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간 사례였던 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들이 좀 더 발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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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정보 | 행복의 불꽃놀이

다문화관련 지역 센터 정보(자료출처)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지원실무자를 위한 포털사이트 http://migrant.kr

서울

(사)한국BBB운동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7-37 한남빌딩 4층

[대표 전화] 02) 725-9108~9

[Fax] 02) 725-911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bbbkorea.org

(사)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190-8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대표 전화] 023147-0516~8

[Fax] 0231470519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mumk.org

(사)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

[주소] 서울 종로구 연건동 128

번지 한국국제협력단 제1

별관 4층 KOVA 사무국

[대표 전화] 02-704-5602

[Fax] 02-743-560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kova.org

mglclub

[주소](131-852) 서울 중랑구 묵

2동 244-150 1층 mglclub

[대표전화] 017-246-2987

[웹사이트] http://www.mglclub.com

MNTV

[주소](152-801)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137-1 6층 MNTV

[대표전화] 02-6900-8215

[팩스] 02-6900-8001

MTMN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6

동 106-12 1층 MTMN

[대표전화] 010-2211-0300

[Fax] 02-000-000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cafe.

daum.net/MTMN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

[주소] 서울 금천구 가산동 144-3

가산종합사회복지관 내

[대표 전화] 02-868-5208

[Fax] 02-868-552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sasan.or.kr

마부하이 필리핀 근로자 센터

[주소] 서울 광진구 군자동

349-1 정우빌딩4층

[대표 전화] 080-011-0191

[Fax] 02-3409-2221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fbbckorea.com

명성교회디아스포라미션

[주소]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주변 (쉘터)

[대표 전화] 02-6081-0189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mdm.or.kr

서울글로벌센터

[주소] 서울 중구 태평로1

가 프레스센터빌딩 3층

[대표 전화] 02-723-3205

[Fax] 02-722-210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global.seoul.go.kr/

서울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주소]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137-22

[대표 전화] 02-863-6622

[Fax] 02-863-6633

[대표 이메일] juldus @naver.com

[웹사이트] http://www. g4w.net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주소] 서울 성동구 홍익동 147-22

[대표 전화] 02)2282-7974~5

[Fax] 02)2282-798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smwc.or.kr

아시아미래재단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동 901-

10 노블레스빌딩 5층

[대표 전화] 02)523-5100

[Fax] 02)523-477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asiafuture.org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주소]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440-56

[대표 전화] 02-845-5331

[Fax] 02-845-805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kwf-ydp.or.kr

예수사랑교회한국어교실

[주소] 서울 송파구 삼전동 28

번지 예수사랑교회 한국어교실

[대표전화] 02-418-2231~2

[Fax] 02-418-851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www.

ydcc.or.kr/edu/info_kor.php

외국인노동자/중국동포교회

[주소]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137-22

[대표 전화] 02-863-6610

[Fax] 02-863-6633

[대표 이메일] 02-863-6633

[웹사이트] http://www. g4w.net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주소]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137-22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2층

[대표 전화] 02-863-9966

[Fax] 02-863-303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

mwhospital.com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190-10

[대표 전화] 02-312-1686

[Fax] 02-312-168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jcmk.org

유락종합사회복지관

[주소] 서울 중구 신당동 160-2

[대표전화] 02-2235-4000

[Fax] 02-2235-493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www.yurak.or.kr

은평외국인근로자센터

[주소] 서울 은평구 녹번동 산28-6

[대표 전화] 02)388-6341~4

[Fax] 02)388-635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nokbeon.or.kr/

이주노동자의방송(MWTV)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5

가 대우재단 526, 1층

[대표 전화] 02-6366-0621

[Fax] 02-6366-0599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mwtv.or.kr

이주민자녀센터

[주소] 서울 성북구 돈암1동 (2007

년 1월 현재, 임시 주소)

[대표 전화] 016-733-3247

[Fax] 없음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afe.daum.

net/immigrantchildren

푸른시민연대

[주소] 서울 동대문구 이문

2동 345-7번지 2층

[대표전화] 02-964-7530

[Fax] 02-3293-753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epurun.org

한국국제이주연구소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5 기사연빌딩 4층

[대표 전화] 02-312-8111

[Fax] 02) 312-168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cimsk.org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주소]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137-1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 전화] 02-6900-8000

[Fax] 02-6900-8001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migrantok.org

경기

(사)국경없는마을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2동 531-2

에메랄드 빌딩 407호 (사)국경없는마을

[대표 전화] 031)402-8786

[Fax] 031)402-878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bvillage.org

(사)외국인근로자복지나눔의터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453 송화빌딩 3층

[대표전화] 032-323-3322

[Fax] 032-326-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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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정보 | 행복의 불꽃놀이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www.fwwc.kr

갈릴래아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44-1 성환연립 1차 나-106

[대표 전화] 031-494-8411

[Fax] 031-494-848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

[주소] 경기 광주시 경안동 49-14(2층)

[대표 전화] 031-763-1004, 1

[Fax] 031-763-100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msks.org

광주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주소] 경기 광주시 역동 29-0-14

[대표 전화] 031-768-5511

[Fax] 031-768-552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구세군샤론어린이집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28-5

벽산블루밍아파트111동 101호

[대표 전화] 0314137811

[Fax] 031413781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국제외국인센터

[주소] 경기 하남시 신장동 427-286

[대표 전화] 031-795-5158

[Fax] 0505-522-515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migrantcenter.net

남양주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주소]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495-29

[대표 전화] 031-594-5821

[Fax] 031-594-457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

shalomhouse.or.kr/

부천시노동복지회관

[주소] 경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611번지

[대표 전화] 032-679-2900

[Fax] 032-679-2924

[대표 이메일] keumsoonzzang@

hanmail.net

[웹사이트] http://www.bcwel.org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2동

1093-1 근로자종합복지관 3층

[대표 전화] 032-654-0664

[Fax] 032-668-007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bmwh.or.kr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23-18

[대표 전화] 032-348-7575

[Fax] 032-351-352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nageune.or.kr/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주소]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 7288-11

[대표 전화] 031-756-2143

[Fax] 031-757-809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g4w.net

세계자비은행방한외국인지원센터

[현주소] 경기 평택시 서정동

794번지 (축협3층)

[대표전화] 031-666-1305

[Fax] 031-666-130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

cafe.daum.net/ifea

수원시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3가

72-2 수원시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대표 전화] 031)223-0075

[Fax] 031)228-460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smwwc.com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28-4 4층

[대표 전화] 031-258-1671

[Fax] 031-256-1671

[웹사이트] http://smwc.co.kr

시화외국인노동자센터

[주소] 경기 시흥시 정왕1동 1399-4

[대표 전화] 031-434-3383

[Fax] 031-434-338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eshelter.org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주소] 경기 시흥시 정왕동

1739-6 길재빌딩 5층

[대표 전화] 031-431-0134

[Fax] 031-497-040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shv1365.org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79-8번지

[대표 전화] 031-495-2288

[Fax] 031-495-870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afe.

daum.net/goansango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주소] 경기 용인시 김량장동 41-1(6층)

[대표 전화] 031-333-6644

[Fax] 0505-334-664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yms.or.kr

위디국제선교회

[주소]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1

동 1385-6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전화] 031-385-4680

[Fax] 031-384-468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withee.org/

의정부이주노동자상담소

[현주소]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787441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991-1번지 이주민통역지원센터

[대표 전화] 031-362-6130

[Fax] 031-362-613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 일산1동 620-3

[대표 전화] 031-975-3322

[Fax] 031-975-330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

ilsanwelfare.or.kr

천주교구리이주센터

[주소] 경기 구리시 인창동 562-

21 천주교 구리 이주센터

[대표 전화] 031-566-1142

[Fax] 031-566-302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하남외국인노동자의집

[주소] 경기 하남시 덕풍동 418-1

호 농촌공사빌딩 2층

[대표전화] 031-791-5372

[Fax] 031-794-780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하남외국인문화센터

[주소] 경기 하남시 신장동 427-

156 2층 하남외국인 문화센터

[대표 전화] 031-796-1881

[Fax] 031-796-188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hmigrant.org

한무리이주노동자쉼터

[주소] 경기 군포시 당정동 908-111

[대표 전화] 031-453-9603

[Fax] 031-453-596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화성 다문화 가족 쉼터

[주소] 경기 화성시 장안면 어은리 363번지

[대표 전화] 031-351-0545

[Fax] 031-351-054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인천

아세아 교회 태국인 선교센터

[주소]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942-

6(2층) 아세아 교회 부평구 청천동

199-24 미가로 아파트102-1206

[대표 전화] 032-555-914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yworld.

com/asia2004

외국인을위한봉사회

[현주소] 인천 중구 선린동 23-5번지

[대표전화] 032-761-5119

[Fax] 032-777-822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

www.foreign119.com

외국인종합상담소

[현주소] 인천 중구 선린동 40-3

번지 외국인종합상담소

Page 46: –‰복의...디자인 컨셉 도출 14 실무진행 구성 | 행복의 불꽃놀이 실무진행 구성 워크숍 프로세스 예산 구조 장소_구로아트밸리갤러리 기간_2008년

90 정보 | 행복의 불꽃놀이

[대표전화] 032-773-0909

[Fax] 032-773-0929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cafe.

naver.com/01033899221

인천 낙원제일교회 의료선교회

[주소] 인천 남동구 구월동 1242번지

[대표 전화] 032)469-0020

[Fax] 032)469-605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nakch.com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주소] 인천 서구 가좌1동 564-

11 영창테크노타운 22호

[대표 전화] 032)576-8114

[Fax] 032)576-8113

[대표 이메일] migrant114@

migrant114.org

[웹사이트] www.migrant114.org

강원

원주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주소] 강원 원주시 일산동 51-4

[대표 전화] 033-735-1388

[Fax] 033-762-641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원주외국인지원센터

[주소] 강원 원주시 일산동 161-13

감리회관 3층 원주외국인지원센터

[대표 전화] 070-7521-8097

[Fax] 033-748-809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ithc.org

충남

외국인 인권보호 센터

[주소]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92-9

번지 배방지구대내 외국인 인권보호 센터

[대표 전화] 041-531-9657

[Fax] 041-532-965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

as.cnpolice.go.kr/foreigner

천안병천외국인쉼터

[주소] 충남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43-3

[대표 전화] 041-564-1964

[Fax] 041-564-862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blog.

naver.com/dislee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

[주소] 충남 천안시 두정동

1503 노동복지회관 3층

[대표 전화] 041-565-5801

[Fax] 041-565-0474

[대표 이메일] sw-family2000@

hanmai.net

[웹사이트] http://www.cmwc.or.kr

한민족 이주동포의 집

[주소] 충남 천안시 구성동 480-3

삼우연립 라동 203호

[대표 전화] 041-557-7154

[Fax] 겸용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대전

국제친교센터

[주소] 대전시 중구 용두동 143-4

[대표 전화] 0422230774

[Fax] 042226730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koreaifc.com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주소] 대전 대덕구 대화동

금성백조아파트 상가 2층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대표 전화] 042-631-6242

[Fax] 042-631-624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migrant.netian.com

대전이주노동자연대

[주소] 대전 대덕구 대화동

3-3 근로자종합복지회관 2

층 대전이주노동자연대

[대표 전화] 042-672-2979

[Fax] 042-638-9270

[대표 이메일] peter-s-h-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amid.or.kr

충북

음성군이주민종합지원센터

[주소]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235-8 무극시장내 새서울약국 3층

[대표 전화] 043-878-0091

[Fax] 043-882-009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afe.

daum.net/es-migrant

충북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주소]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319-1

[대표 전화] 043-534-6009

[Fax] 043-534-6010

[대표 이메일] jin1000center@

hanmail.net

충북이주외국인지원센터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414-5 충북이주외국인지원센터

[대표 전화] 043-275-3004

[Fax] 043-276-700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bmigrant.com

부산

가톨릭이주노동자센터

[주소] 부산 중구 대청동4가 81-1 5층

[대표 전화] 051-441-6403

[Fax] 051-441-6404

[대표 이메일] webmaster@

laboroffice.or.kr

[웹사이트] http://www.

laboroffice.or.kr/

삼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

[현주소]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876-4 에메랄드홈 102동 403호

[대표전화] 051-804-2121

[Fax] 051-806-2249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

samsan2121.or.kr

수영로외국인의집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2동 1008-4

올림픽타운 빌딩 707호

[대표 전화] 051)906-4614

[Fax] 051)906-4618

[웹사이트] http://www.

sooyoungro.org

울산

1218이주노동자지원센터

[주소] 울산 북구 화봉동 446-10번지 2층

[대표 전화] 052)289-1280

[Fax] 052)289-128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1218.co.kr

대구

성서공단노동조합

[주소] 대구 달서구 신당동

311-30번지 5층

[대표 전화] 053-585-6206

[Fax] 053-585-6242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sungseo.jinbo.net

인도네시아근로자쉼터

[현주소] 대구 달서구 이곡동 1000-255

[대표전화] 053-591-5998

[Fax] 053-581-5998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경북

경주시 외국인상담센터

[주소]경북 경주시 황오동 312

번지 (780-956)

[대표 전화]054)777-1117

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

[주소]경북 구미시 임수동 262

번지 비전센터 1층

[대표 전화]054)471-8661

[대표 이메일][email protected]

꿈을 이루는 사람들 마하붓다센터

[주소]경북 구미시 지산동 588-4

[대표 전화]054)458-0755

[대표 이메일][email protected]

벧엘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

[주소]경북 경산시 진량읍 북1리 434-1

[대표 전화]053)853-9888

[웹사이트]http://www.btm9191.net

경남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주소] 경남 창원시 팔용동 17-11 3층

[대표 전화] 055-277-8779

[Fax] 055-277-874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mworker.or.kr

Page 47: –‰복의...디자인 컨셉 도출 14 실무진행 구성 | 행복의 불꽃놀이 실무진행 구성 워크숍 프로세스 예산 구조 장소_구로아트밸리갤러리 기간_2008년

92 정보 | 행복의 불꽃놀이

사천이주노동자센터

[현주소]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600-1번지 한보2차 상가지하

[대표전화] 055-855-4003

[Fax] 055-855-4003

[대표 이메일] 4000migrant@

hanmail.net

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거제이주민센터

[주소] 경남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23-5번지 거제이주민 센터

[대표 전화] 055)633-8205

[Fax] 055)633-820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진주 이주민 센터

[주소] 경남 진주시 상대동 294-19번지

[대표 전화] 055)753-9827

[Fax] 055)753-9827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창원이주민센터

[주소] 경남 창원시 신월동 13-67

[대표 전화] 055-275-8203

[Fax] 055-261-784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www.

msmigrant.or.kr/

전남

전남외국인지원센터

[주소]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대표 전화] 061-394-0690

[Fax] 061-394-0690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http://center.

migrantworkers.net/mugunghwa

광주

광주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주소] 광주 광산구 도천동 627-1

[대표 전화] 062-962-3395

[Fax] 062-962-3394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국인근로자선교회

[주소] 광주 광산구 오선동

273-70번지 204호

[대표 전화] 062-951-7993

[Fax] 062-951-7995

[대표 이메일] kafw@kafw점org

[웹사이트] http://kafw.org

한꽃외국인노동자센터

[현주소] 광주 동구 내남동 299-1

[대표전화] 062-234-0090

[Fax] 062-234-3163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전북

갈릴리외국인노동자의집

[주소] 전북 익산시 영등동 370-13

[대표전화] 063-837-0011

[Fax] 063-857-2876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외부 웹사이트] http://99999.

hompee.org

참좋은우리절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3가 산85-10번지

[대표 전화] 063245802706323

[Fax] 0632363675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2008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현황(지료출처)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서울

천주교노동사목위원회

서울 성북구 보문동5가 14 노동사목회관5층

(02-953-0468)

영등포구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건강가정지원센터)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 465-2 신길종합사회복지관

(02-846-5432)

경희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1 경희대학교 생활과학대학

(02-957-1074)

중앙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서울 동작구 사당3동 324-14

유창빌딩 304호

(02-599-3301)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부산 사상구 학장동 168-2 여성문화회관

(051-320-8342)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부산시 부산 남구 대연3동 38-1 여성회관

(051-610-2027)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부산 사하구 신평동 545-2

(051-220-5572)

대구

불교사회복지회

대구 남구 대명2동 19-1

(053-475-2324)

계명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대구 달서구 이곡동 1000-148

(053-580-6819)

가정복지회

대구 서구 원대동 111-5 제일종합사회복지관

(053-353-8310)

인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인천인천시 인천 남구 주안동 946-1

여성복지관

(032-440-6545)

빈곤퇴치운동본부

인천 계양구 계산동 931-47

(032-552-1016)

인천교구 강화천주교회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884-5

(032-933-0981)

광주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광주시 광주 서구 치평동 1162

(062-383-5758)

이주가족복지회

광주 북구 우산동 동문로 3번지

(062-363-2963)

대전

대전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대전 중구 은행동 142-6

충남여성회관

(042-252-9997)

대전카톨릭사회복지회

대전 대덕구 오정동 74-4

대전카톨릭사회복지회관

(042-639-2665)

울산

울산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울산 남구 옥동 336-2

가족문화센터

(052-274-3137)

경기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엠마하우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102-1

(031-257-8504)

부천문화재단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1동 394-2

부천시여성회관

(032-320-6348)

안성 성결원

경기 안성시 봉남동 349-2

안성종합사회복지관

(031-677-7191)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남양주시 경기 남양주시 지금동 남양주시청

제2청사

(031-590-8214)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고양시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74

여성회관

(031-938-9801)

경민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564번지

경민빌딩 1층

(031-878-7117)

안산YWCA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10-2

하눌법조빌딩 3층

(031-483-6536)

신구대학 산학협력단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2685

신구대학 평생교육원

(031-740-1175)

용인시 우원기념사업회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286

처인구청내

(031-324-2265)

강원

춘천시 홀트아동복지회

강원아동상담소

강원 춘천시 죽림동 189 브라운가 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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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정보 | 행복의 불꽃놀이

6303호

(033-251-8009)

강릉시강릉문화원

강원 강릉시 교1동 1785

(033-648-3019)

원주시명륜사회복지관

강원 원주시 명륜2동 705

(033-762-8131)

속초시속초YWCA

강원 속초시 영랑동 234-2

(033-638-3523)

홍천문화원

강원 홍천군 홍천읍 신장대리 51-20

(033-433-1925)

원주카톨릭사회복지회

강원 횡성군 횡성읍 어수로 46번지

횡성종합사회복지관

(033-344-3459)

충북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97

정우빌딩 3층

(043-223-5253)

옥천한국어학당

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439 다목적회관

1층

(043-733-1915)

충주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충북 충주시 연수동 1454-1

(043-856-2253)

제천외국인한글학교

충북 제천시 중앙로2가 88-13

(043-643-0050)

보은군아사달

충북 보은군 보은삼산리 141-1

(043-544-5422)

충남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충남 아산시 온천동 1626 시청 별관

(041-540-2972)

공주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충남 공주시 중동 321

(041-856-0881~2)

금산문화원

충남 금산군 금산읍 상리 24-2

(041-750-3990)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부여군 충남 부여군 계백로 399

부여군청

(041-830-2277)

행복나무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673번지 3층

(041-334-1366)

전북

원광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전북 익산시 신용동 344-2

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063-850-6046)

호남사회연구회 논실마을사람들

전북 장수군 번암면 대론리 221

논실마을학교

(063-352-3362)

김제이주여성쉼터

전북 김제시 서암동 393-1

(063-545-8506)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전북 정읍시 연지동 252-54

여성문화회관

(063-530-7355)

한울안운동전북지부

전북 남원시 동충동 446-3

(063-625-5610)

우석대 산학협력단

전북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490

(063-278-3631)

전주시아시아노동인권센터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3가 755-12

(063-243-0333)

전남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1000 전남도청

민원동 3층

(061-286-5947~9)

순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전남 순천시 저전길 9

(061-742-1050)

나주결혼이민자지원센터

전남 나주시 이창동 162-6 우리빌딩 4층

(061-331-0709)

영암이주여성센터

전남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 2178-2

한마음회관 2층

(061-463-2929)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여수시 전남 여수시 미평동 591-9

여성문화회관

(061-690-7158)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전남 광양시 중동 1313

광양시청내

(061-797-2342)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전남 고흥군 고흥읍 옥하리 200

고흥군청내

(061-830-5320)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751-11

장흥군청내

(061-860-0317)

해남군 두성재단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 451-1

해남종합사회복지관

(061-534-6777)

전남대학교 국어교육원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1083-9

여성회관내

(061-390-7316)

경북

아름다운가정만들기

경북 구미시 형곡동 314-3

(054-464-0545)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예천군 경북 예천군 예천읍 서본리 50-1

여성회관

(054-650-6960)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동 우현구획

정리지구

4B 1L 여성문화회관

(054-270-5553)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경북 문경시 모전동 220 여성회관

(054-550-6212)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경북 경주시 용강상리 4길 18호

농업기술센터 농어민회관 2층

(054-779-6163)

천주교안동교구유지재단

경북 안동시 옥동 974 안동종합사회복지관

(054-853-3090)

상주교회

경북 상주시 무양동 1-161

(054-535-1341)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경북 경산시 서상동 143-8 여성회관

(053-810-6221)

조계종 직지사 지부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41번지

(054-439-8279)

영주 가흥종합사회복지관

경북 영주시 상망동 259-1

(054-636-0834)

경남

창원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경남 창원시 사림동 9 창원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055-274-8337)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직영)

경남 진주시 상대동 284 진주시청

(055-749-5702)

인제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

경남 김해시 부원동 623-2시청 별관

(055-329-6349)

마산YWCA

경남 마산시 중앙동 3가 4-190

(055-246-8746)

밀양성우애육원

경남 밀양시 가곡동 455가곡종합사회복지관

(055-355-7484)

거제YWCA

경남 거제시 아주동 290

(055-682-4957)

함양문화원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967-4

(055-963-2646)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경남 양산시 중부동 656-15

(055-382-0988)

거창YMCA

경남 거창군 거창읍 대동리 683번지

(055-942-6986)

제주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제주시 노형동 727 은혜빌딩 6층

(064-712-1140)

Page 49: –‰복의...디자인 컨셉 도출 14 실무진행 구성 | 행복의 불꽃놀이 실무진행 구성 워크숍 프로세스 예산 구조 장소_구로아트밸리갤러리 기간_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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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박지연, 원방효, 누르자나, 황민, 이나직

김라나, 김율라, 이엘레나, 미라, 김다나, 황의경

변성자, 성태숙, 노미진, 백지순, 이은희, 남희순

양형호, 이수정, 이금화, 기노시타유카, 이데레사

양세진, 신승숙, 김영순, 김현빈, 김수빈, 신승민

신승주, 이수연, 유희원, 유채원, 윤이솔, 윤새봄

차은주, 정명호, 정세은, 양진호, 민초록, 김서령

석현준, 최은아, 김재훈, 윤태환, 윤태희, 김영훈

유동균, 유혜원, 이진석, 김석호, 조정원, 조지원

이시은, 이고은, 박기택, 박민서, 김해령, 김형호

박수정, 전인하, 전건하, 현지혜, 현노을, 김훈

박찬국, 안정혜, 홍서희, 도호연

행복의 불꽃놀이 구로아트밸리 무대막 만들기 참여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