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Thinking_B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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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5379 이혜진

창의적 발상

벌레

목차1. 주제

2. 선정 배경

3. 기초 자료

3-1 관찰노트

3-2 모기 안 잡기 실험 (2014~계속)

4. 앞으로의 프로젝트 진행 방향

주제

벌레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며 동정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생명체

벌레 :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

선정배경

· 나는 어쩌다가 벌레에 꽂히게 되었나· 주제가 곤충이 아니라 벌레인 이유

아마 어렸을 때의 나는, ‘이 벌레의 이름은 뭘까?’ 를 궁금해 했던 것 같다.

그때 보던 도감(현암사, 쉽게 찾는 우리 곤충) 의 사진들을 아직도 외우고 있다.

곤충의 형태와 구조에 빠져도 봤다.

당시 생태 실습 교재상에서 팔았던 곤충은 물론이고, 야생 곤충도 눈에 띄기만 하면 잡아서 키웠다.

솔직히 키웠다기보다는 잡아서 죽을 때까지 관찰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희생양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러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곤충의 색과 형태가,

진화를 통해 각각의 삶에 가장 타당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는 걸 알았다. 진화를 통해 각각의 삶에 가장 타당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는 걸 알았다.

동시에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는 나를 보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풀밭에 쭈그려 앉아서 작은 것들을 보고 있으면 친구들은 그런 나를 관찰했다.

왠지 곤충을 싫어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내가 별종이 된 듯 했다.

생명을 함부로 하는 애들에게 화도 내고 울어도 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어렸을 땐 같이 잠자리 잡고 놀던 친구였는데, 크면서 곤충이라면 기겁을 하는 겁쟁이가 되다니.

또래들이 하나같이 그랬던 덕에 나는 학교에서 ‘혜스코(혜진이+세스코)’ 로 불리며,

야자시간마다 들어온 곤충을 방생하러 이 반 저 반을 불려 다녔던 기억이 있다.야자시간마다 들어온 곤충을 방생하러 이 반 저 반을 불려 다녔던 기억이 있다.

선정배경

· 나는 어쩌다가 벌레에 꽂히게 되었나· 주제가 곤충이 아니라 벌레인 이유

어렸을 때부터 이어 온 곤충 관찰은 이제 습관이 되었고, 지금도 당연히 곤충 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엔 그 뒤에 버티고 선 큰 그림이 자꾸만 눈에 띈다.

해충과 익충을 구분할 권리가 과연 우리에게 있는지,

왜 우리는 낯선 곤충이 집에 들어오면 우선 죽이려 들게 되었는지 같은 게 최근의 관심사이다.

그래서 주제를 곤충이 아닌 ‘벌레’ 로 잡았다.

머리-가슴-배와 3쌍의 다리가 달린 생물학적 분류로서의 ‘곤충’ 이 아니라,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며 동정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생명체’ 인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며 동정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생명체’ 인 사회적 의미의 ‘벌레’를 탐구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곤충을 ‘벌레’로 보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비둘기와 길고양이도 ‘벌레’ 일 수 있다.)

파브르도 50이 넘어서야 곤충기를 쓰기 시작했다.

나는 곤충 생김새의 합리적인 예쁨에 반해 디자인과에 왔는데,

이렇게 가다가 어쩌면 미래에는 소수자를 지지하는 사회운동가나,

존재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철학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22살인 내가 한 학기의 탐구로 뭔가 결론을 얻기는 역부족일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로 여태까지 ‘곤충’ 이라는 키워드 주위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이번 기회로 여태까지 ‘곤충’ 이라는 키워드 주위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물음표들이 우수수 나왔으면 좋겠다.

2015. 7. 1 제주도

초록빛이 고운 풍이. 게스트하우스 1층에 갇혀 있어서지쳐 보이길래 딸기잼을 줌. 몇 번 맛보고 피하길래 풀숲에 놔 주었다.

관찰노트

평소 곤충을 우연히 마주치면 사진을 찍어 두는 습관이 있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휴대폰 사진 폴더에 곤충 관찰 기록이 모였다.모아둔 사진 밑에, 캡션을 달아 정리하였다.

2015. 7월 미국선녀벌레 성충, 유충 (붕어방 / 3호선 교대역 부근)

아빠가 오른쪽 사진을 찍어 오셔서 저것이 무엇이냐 물음. 이후 붕어방에도 몇 마리 목격됨.작년에는 몰랐다. 저것이 올해 미친 듯이 증식할 줄.얼룩덜룩한 쿨그레이 색상, 세모꼴 몸통, 여럿이 같이 다니고 굼뜬 몸짓이대번에 닭둘기를 연상케 한다. 나중에 또 언급할 것 같으니까 이만써야지.

2015.7.10 향학로 플라타너스 나무

암컷 알락하늘소가 알을 낳는다고 산란관을 땅에 꽂고 기를 쓰고 있다.카메라를 들이대도 꼼짝 않길래,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지나가던 사람들이 관심 갖기 전에 서둘러 떠났다.

2015.7.16 기숙사 옆 공터.

어리호박벌이 신나서 꿀을 빤다.잘 먹어서 그런지 윤기가 좔좔 난다.그런데 올 7월에는 저런 탐스러운 궁둥이를 본 기억이 없다.(봤으면 분명 사진을 찍었을 텐데.) 무슨 일이 있나보다.

2015. 11. 2 협동문

오리지널 꼽등이. 야행성 답지 않게 종종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즐기는 것 같다. 연가시와 듀오로 곤충 혐오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나똥그란 몸통에 더듬이를 하늘하늘 거리고 있는 게 귀여움.

2016. 5. 21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

친구들과 친구의 버디 쿠미쨩과 논 날. 모기가 많았다. 나는 저 습지를 보면서쿠미한테 고꼬노 카와 젠부 고꼬데 우마레떼이루 소우다(이 동네 모기는 죄다 여기서 태어나나보다) 라고 했다. 쿠미쨩은 호에에~ 하였다.

2015. 8. 19 지리산 상훈사

잿밥을 내놓으면 눈치 빠른 다람쥐들이 1등. 그 다음 회색 쥐,스페어는 파리와 친구들이 처리함. 뱀눈나비(맨 오른쪽) 도 많다.그 중 한 마리는 공양간에서 맛탕을 튀기는데 열린 문 틈으로 맹렬히 날아와서끓는 기름솥에 뛰어들기도 했다. 좋은 곳으로 가라..

2015. 10. 4 파주 동패동

10cm 의 건실한 민달팽이. 여린 느낌은 온데간데없고근육질의 꿀렁이는 고깃덩어리 포스를 풍긴다.

2016.2.16 후쿠오카, 하카타역 요도바시 카메라

가챠머신에 누에, 호랑나비 애벌레의 사실적 피규어가 있는 일본. 포켓몬과 도라에몽, 키티 사이에 태연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멋졌다.아직 일본의 다양성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퀄리티도 기대 이상.-저런 감수성이 있는 나라에서는 벌레들이 좀 더 대접받고 살려나?

2016. 9. 24 서대문구. 성곡미술관 주차장 옆 화단

쥐방울덩굴을 먹고 있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좌) 와 갓 익은 번데기(우)오를랑 전시를 보러 갔다가 발견. 정말 오랜만이다. 서울 한복판에도 먹이식물 한 뿌리만 있으면 옹기종기 잘도 산다.주변 아파트단지 화단이 보기 드물게 잘 자리잡아 있어서 그것도 기억에 남는다. 비결이 궁금.

2016. 10. 7 과기대 정문 근처 사철나무

노랑털알락나방(좌,수컷 / 우, 교미 중인 모습)화려한 더듬이를 가진 게 수컷이다. 강렬한 주황색에, 느리고 우아하게 난다.수컷 한 마리를 뒤쫓아 가니 암컷이 잎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봄철 사철나무에 유충이 많다고 한다. 나는 처음 본다.

2016. 10. 14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좌, 꼬리박각시 / 우, 팔랑나비류)도시 속 미술, 미술 속 도시 전시를 보러 갔다. 진입로를 란타나로 꾸몄는데, 아주 싱싱하고 상태가 좋았다. 사진은 란타나 꽃의 아몰레드 급 고발색에 취해서 박각시와 팔랑나비들이 정신없이 꿀을 빠는 모습.

모기장

모기도 생명인데, 같이 살아야죠<모기 안 죽이기 실험>

2014년부터 혼자 살게 되면서, 나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

그리고 나의 실험은 곧 < 모기 안 죽이기 실험 > 으로 변했다.

요점은 이러하다.

1. 자다가 모기 앵 소리에 깼을 때.

2. 모기에 물려 너무 간지러울 때.

3. 모기가 있음을 알고 곧 물릴 것을 예감할 때.3. 모기가 있음을 알고 곧 물릴 것을 예감할 때.

4. 문득 모기가 내 몸에 앉아 피를 빨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등 모기와 나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나는 언제까지 모기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모기장

모기도 생명인데, 같이 살아야죠<모기 안 죽이기 실험>

실험 초반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시각디자인스케치 시간에 <곤충 못잡는 여자> 라는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방에 모기가 들어왔는데, 차마 죽일 수 없어 온 몸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잤다가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했다는 내용이다.

모기장

모기도 생명인데, 같이 살아야죠<모기 안 죽이기 실험>

2014년 여름에 시작한 이 실험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모기를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뿌듯함을 위해 인증샷을

남겼던 몇 달 전과는 달리 이제는

새삼스러워 인증샷도 잘 남기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

인포그래픽 -벌레가 들어왔을 때, 실전 SOS 매뉴얼!

나의 관심사 ‘벌레’ 는 딱 보기에도 최소 3개 학문 (생물학-사회학-철학)에 걸쳐 있는 광범위한 주제이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평생을 걸쳐 탐구하고 풀어나가려는 테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정된 수업 시수 안에서 결과물을 뽑아야 하는 조건이 있기에,

이번 과제의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해 보려고 한다.

< 집에 벌레가 들어왔을 때! 실전 SOS 매뉴얼 >

형식은 인포그래픽이다.

당장 강의실과 자취방에 들어올 수 있는 곤충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당장 강의실과 자취방에 들어올 수 있는 곤충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무는지, 쏘는지, 점프를 하는지 나는 남들보다 잘 안다.

‘뭔지 몰라서 죽이는’ 일이 없도록,

쉽고 안전하게 곤충을 방생하는 Tip이 담긴 인포그래픽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