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6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2015 2015 www. arte.or.kr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0396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 12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Tel. 02-6209-5900 Fax. 02-6209-1392 마치, 봄처럼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마치, 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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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2015

2015

ww

w.

arte

.or.

kr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0396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 12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Tel. 02-6209-5900

Fax. 02-6209-1392

마치, 봄처럼

문화

예술

치유

프로

그램

지원

사업

마치

, 봄처

Page 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인사말

004

추진배경

006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구성요소

007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사회적 효과

008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차별성,

정책대상

009

사업 추진 체계

010

2015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개요

01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지역별, 시설군별 현황

012

Care for you

016

비비 프로그램

BounCe BaCk

Program

024

아트 힐링Ⅰ/Ⅱ

034

국군병원 내원자를 위한

연극치유

082

다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다시 서는 나무

(나의 무대)

090

그린 라이트 뮤직

052

그린 노트

064

위잉위잉

We–ing/Wing

072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00

따뜻한 동행

108

내 맘, 네 맘

116

수혜시설 담당자의 역할,

수혜시설 사업 참여

방법 및 선별 과정

124

단체의 사업 참여 및

선발 과정,

참여 인력 기준

125

운영 단체의 역할

126

음악미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소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안내사항

연극 무용

1 2 3

Page 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인사말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소개

불명예스럽게도 oeCD 통계 속의 우리나라는 어린이 및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

사회안전망 최하위, 성범죄 발생 2위, 이혼 증가율 1위, 자살률 1위(2015년 기준)

의 나라입니다. 또한 사회의 갈등과 사고로 인한 심리적 문제도 심각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예술을 통한 미적 체험이 삶에 적용될 때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갈등과 그것으로 비롯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치유 능력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총회가 채택한 ‘서울아젠다’에서도 ‘예술교육의 치유적, 보건적 측면 및

갈등이나 재난 경험 이후에 예술교육의 치유 능력을 인식하도록 장려’하자는 주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치유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범위의 확대가 필요함에 따라 채택된 내용입니다. 이와 같은 배경 아래 문화체육

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치유를 통한 자존감 회복과 자기표현 능력의

향상으로 개인과 사회의 갈등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본 사업은 2015년, 58개 시설에서 군대 부

적응 병사, 학교・가정 폭력 피해자, 재난 사고 피해자, 위기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각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범사업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그 배경에는 각 시설의 관계자와 운영 단체의 열정과 헌신의 노력이 컸습니다.

이 사례집은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방향을 공유하고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참여한 분들의 현장감 있는 사례로 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화

예술치유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통해 여러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주성혜

Page 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우리나라가 단 기간 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사람들의 정신건강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하여

볼 때 자살률이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고, 최근 10년간은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각종 중독에 빠져있는 인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가정, 학교, 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범죄 등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 27.6%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지만 이들 중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15%에 불과

즉, 정신질환 경험자 중 85%가 전혀 치료 없이 지내고 있음

2011년 보건복지부 ‘전국 정신질환 실태조사’ : 6000명 대상 조사

추진배경

007006

27.6%

72%

정신질환 경험 인구

정신건강인구

70.6%

14.4%

15%

정신건강인구

정신질환 경험 인구

알코올, 니코틴 사용장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구성요소

수혜대상자치료

예술

● 임상

● 의학

● 상담・심리

● 정신・보건

● 폭력

● 재난 / 고통

● 갈등 / 중독

● 범죄

● 추상 / 창조

● 갈등발산 / 상상력

● 스트레스개선

● 치유 / 보건

문화

예술치유

예술교육의 치유적・보건적 측면에 대한 인식을 장려

갈등이나 재난 경험 이후에 예술교육의 치유 능력을 인식하도록 장려

목표 3

전략 3B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문화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도록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적용한다.

사회・문화적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예술교육의

역할을 인식하고 발전시킨다.

제 36차 유네스코 총회 서울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 3(2011)

•••

•••

•••

Page 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009008

● 슈퍼바이저

● 임상심리사

● 기획자 등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사회부적응

● 우울증

● 부정적 감정, 분노, 불안

● 무감각 등

인지적,

정서적 효과

긍정적

효과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사회적 효과

● 대상(참여자)

특성에 따라 요소별 비율이

달라질 수 있음

개인의 심리문제 극복

내적변화 + 외적변화

사회적 역할회복(사회적 확장)

인지적 확장 감정적 확장

상담심리적

요소

예술적

요소

임상, 치료적

요소

전문성을

가진

예술치료사

심리적

상처가 있는

참여자

수평적 관계의 만남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핵심 구성요소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차별성

단계

정상

경미

위험

재활

상태

안정적 상태, 선택적 예방・증진이 필요한 경우

정신질환까지는 아니지만 회복이 필요한 경우

외상 후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

정신과 치료 이후 재활이 필요한 경우

적용 프로그램

> 일반 문화예술 프로그램

>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 정신과 치료

>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각종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으로 경미한 심리적 타격을 입거나, 정신과

치료 후 심리재활·회복 과정이 필요한 경우

재활경미

정상

위험

수혜대상의

특수성전문성

혁신

발전성

프로그램 진행 전, 후

연수 및 슈퍼비전 운영

효과분석 및 성과평가 연구

대상별 특수성을

감안한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 적용

수준 높은 참여인력

기준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력・단체선발

문화・예술체험 자체가

치유효과를 가진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심리・상담기법에 예술매체를 접목한

회복・재활 프로그램

정책대상

Page 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011010

문화체육

관광부

운영단체

협력부처

지원시설

수혜자

한국문화예술

교육진흥원

● 사업 추진 협의

● 지원 및 협조체계 구축

● 성과 관리

● 정산 결과 보고

● 사업운영 결과

● 정산 보고

● 각 대상에 맞는 운영 프로그램 개발・진행

●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 수요조사 협조

● 연구관련 협조

● 매칭의견 제시

● 사업계획 수립

● 보조금 교부

수요관련 협

의 및

매칭의견 제

프로그램 관

검토・협의● 세부계획 수립

● 공모 및 운영단체 선정

● 연구관리 및 협조

● 관계자대상 워크숍 추진

● 사업관리(모니터링, 참여관찰, fgi 등)

● 사회적 인식제고(사례개발 등)

● 사업안내

● 수요조사

● 참여자 모집 및 관리

● 프로그램 운영 협조

● 국방부

● 여성가족부

● 교육부

●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 경찰청

● 법무부 등

● 국군병원

● 보호시설

● Wee연계시설

● 도박문제관리센터

● 경찰서 및 치안센터

● 소년원 학교 등

● 군대부적응 병사

● 성・가정폭력 피해자

● 학교폭력 피・가해학생

● 각종 중독자

● 범죄 피해자

● 학교부적응 학생

사업 추진 체계 2015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개요

학교폭력 피해 학생, 재난사고·범죄 피해자 중 경미, 재활 단계의 대상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상담·심리적 활동 기반에

미술, 음악, 연극, 무용의 예술적 기법을 적용한 소규모그룹 프로그램을 지원

사업명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업기간

2015. 4월 ~ 2015. 12월

주요 사업내용

● 각 부처 수혜대상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

● 성과 및 발전방안 연구 지원

● 현장 모니터링 및 슈퍼비전 운영, 사례 개발 등

지원사업 연수・오리엔테이션 개최

운영단체별 역량강화 활동

담당자 현장 모니터링

성과 및 발전방안 연구

문화예술치유 사례집 제작

문화예술치유 전문 운영단체 선정・지원

2015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성과

미술: 대한임상미술협회, 서울여대 산학협력단

음악: 한국음악치료학회, 희망예술기지

연극: 공연예술치료협회, 한국연극치료협회

무용: 대한무용/동작심리치료학회, 한국댄스테라피협회

2회 개최, 106명 참석

슈퍼비전 292회, 연수 45회 진행

13개 프로그램, 8개 연수 참관

연구진 참여관찰 28회, 관계자 fgi 11회 진행

3개 유형, 12개 사례 발굴

8개 학회 및 협회

1. 문화예술치유 효과 발견 사례

2.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운영관련 우수 사례

3. 운영단체 역량 우수 사례

Page 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2015

서울특별시 4개

인천광역시 4개

충청남도 2개

광주광역시 8개

부산광역시 3개

전라남도 2개

대전광역시 7개

전라북도 1개

경기도 23개

경상북도 6개

제주특별자치도 3개

대구광역시 4개

경상남도 1개

강원도 6개

울산광역시 1개

충청북도 2개

지역별 시

설수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지역별, 시설군별 현황

총계 58 77

구분

1

2

3

4

5

6

7

협력부처

국방부

보건복지부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

법무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교육부

대상시설

국군병원

안산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

도박문제관리센터

소년원학교

보호시설

경찰서

wee스쿨(학교형태),

wee센터(가정형)

대상지역

경기, 강원, 대전, 전남, 경북, 부산,

경기

서울, 경기, 대전, 강원

경기, 대전, 충북, 광주, 대구,

부산, 제주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남,

광주, 전북, 대구, 부산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제주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충북, 강원,

광주, 대구, 울산, 경남

해당시설

111

4

8

13

714

프로그램 수혜자수

155

5

9

13

1020

012

700

15050

50

55

130

65200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

미술

음악

연극

무용

Page 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Care for you.

비비 프로그램.BounCe BaCk Program

아트 힐링.Ⅰ/Ⅱ

미술

Arts

Page 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대한임상미술협회

대표자: 김선현

기간

2015.8~2015.12

참여 인력

김선현

(사업총괄책임자)

우소정

(주 예술치료사)

이정은

(보조 예술치료사)

장영기

(보조 예술치료사)

진행 과정

주요내용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일자

08/11

08/18

08/24

08/31

09/07

09/14

09/21

10/05

10/12

10/19

10/26

11/02

11/09

11/13

11/16

11/20

11/23

11/27

11/30

12/04

프로그램 주제

프로그램 소개 및 관계형성,

외상관련 감정노출

외상관련 감정 노출,

부정적 감정 소거

대처방안 습득 및 문제해결,

자존감 증진 및 희망갖기

자기 인식 및 자기표현

동기부여, 타인이해

감정표출 및 해소를 통한

재정립, 자아확립, 문화탐색 및

수용, 나만의 강점 찾기

창의력 향상 및 긍정적

사고 강화, 자기표현 능력

강화 및 심리적 안정

목표

정서적

안정,

저항 감소

및 이완

활동내용

사전평가(그림검사, 설문검사)

그림검사, 명화 재구성

안전하고 편안한 곳, 우리 동네 그리기

내가 되고 싶은 동물 만들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

화산 폭발 전, 후 그리기

나는 이런 사람

나와 닮은 동물 만들기

중간평가(그림검사) 내가 되고 싶은 것

중간 평가(설문검사) 물고기 만들기

전신상 본뜨기

손가락인형 및 만화그리기

내가 보는 세상의 색깔은?(안경 만들기)

핑거페인팅

나만의 방패 만들기

갖고 싶은 것과 버리고 싶은 것

내가 등대 라면

바람에 날려보내기

나에게 주는 선물

사후평가(그림검사, 설문검사)

Arts.1프로그램 초기, 라포형성의 과정으로 참여자들이 흥미를 보이는 종이접기를

통해 관심을 유도했으며, 시각적, 촉각적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미술 매체에 대한 친밀도와 재료 활용을 위해

개인 재료 보관백을 만들어 자신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매체를 스스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서울중부경찰서 / 다문화・가정폭력 아동 7명

Care for you.

017016

작성자. 예술치료사 우소정, 이정은, 장영기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전신

상 본

뜨기

프로

그램

활동

모습

: 11회

Page 1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아우르는 활동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매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고 재료 수정과 자리 배치 등

어느 것 하나 사소하게 다룰 것 없이 의견을 모아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항상 여기에 오면 치료사 선생님들이 자신들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사실을 아이들 마음에 심어주기 위해, 진심을 다해 반갑게

아이들을 맞았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떠올리면 그 아이들의

특징이 떠오르고, 그 가운데서 강점을 찾아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라는 참여자 연령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끊임없는 주의와 관심을 필요로 했다.

아이들의 짧은 집중력을 2시간 동안 이어지는 프로그램 환경 안에서

꾸준하게 이끌고 가는 점이 무엇보다 어려웠다. 그와 더불어 수업처럼

진행이 되면 ‘미술 교육이 되지 않을까’, ‘집중을 위한 통제가 치유 활동이

될 수 있는가’, ‘치료를 위해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것이 옳은 일일까’, 등

치료사들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에 그래도 해답의

실마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었다. 정기적인 연수 교육과 슈퍼바이저를 통한

면담, 그리고 수혜 기관의 협조, 이런 다각도의 도움과 지지가 없었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변화의 조짐

참여 아이들만이 매 회기 프로그램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

었다. 담당 형사님께서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아이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몰입이 없었다면 아이들 간

다툼이 있을 때마다 해당 아이들의 성격에 맞게 상황을 중재하기란 아마

한 발짝 다가서기

처음 참여자들을 만나던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첫 만남의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중부 경찰서 서장님과 여러 관계자분들,

경찰 제복 차림의 경찰관들의 모습에 마치 혼날 일을 한 듯 잔뜩 움츠려

있었다. 아이들의 긴장감을 녹이기 위해 치료사들은 더 큰 목소리와 몸짓

으로 첫인사를 나누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긴장과 낯가림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정수기 뒤에 숨기도 한 한 아이는 그림 그리는 과정 내내

소극적인 참여로 일관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방어적인 행동과 긴장감은 달을 거듭할수록 친밀감과

의욕으로 채워졌다. 그런 변화에는 프로그램 진행 동안 꾸준히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반복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초기에 아이들은 ‘큰 선생님’,‘작은 선생님’,‘대장 선생님’ 같은 딱딱한 호칭

으로 치료사들을 불렀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록 아이들과의

친밀감은 높아졌고 어느 순간 아이들은 각각의 치료사들을 ‘소정선생님’,

‘영기선생님’,‘정은선생님’ 같은 이름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의

낯가림은 어디가고 아이들은 치료사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을 때면 서슴없이 각자 선생님들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고민 또 고민하기

프로그램 초기, 치료사들과 아이들 사이에 있었던 ‘벽’이 함께하는 아이들

사이에도 있었다. 아이들은 같은 학교, 같은 센터를 다녀 서로 잘 아는

사이였지만 친밀감은 떨어졌다. 서로 비슷한 성장 환경과 조건을 공유

했지만 그 속에서도 열등감을 조장하고 은밀하게 따돌림을 시켰다. 이런

상황은 치료사들에게 어떻게 아이들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전체 또한

예술

활동

의 본

질은

즐거

019018

Page 1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경찰차 태워주세요.” 어느새 아이들은 먼저 경찰관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관심을 보였다. 처음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해 보였던 아이들의

긴장과 거리감을 떠올려 보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수혜 기관의 관심과 협조는 수혜 대상자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상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유적 지표가 아닐까.’

동일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다방면에서 협력하였기에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선생님, 이거 도와주세요” “선생님, 여기 와보세요.” “제 작품

맞춰보세요.” 환하게 웃으며 기대감에 부풀어 활동 장소에 뛰어 들어오고

스스로 출석 스티커를 붙이고 재료를 정리하는 아이들. 활동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치료사들은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가장 기초적인 활동에 대한 즐거움과

흥미, 즉 동기 유발이라고 생각한다. 치료사들의 지나친 기대와 높은 목

표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동기 유발은 치료사와 참여자 모두에

게 꼭 충족이 되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예술 활동의 본질은 즐거움을 통해 치유적 결과를 얻는 것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자세로 활동을 지속한다면 목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수혜

기관

의 관

심과

협조

수혜

대상

자들

에게

중요

한 영

향을

미친

021020

전신상 본뜨기 완성 작품: 11회기

Page 1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본 사례는 다문화 가정에서 문화적 적응 어려움과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아동들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어 미술치유 목표를 세우고

치유과정을 훌륭하게 이끌어갔습니다. 또한 사례에 대한 분석도 구체적

이고 명료하여 대상아동에게 치유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다문화 가족이면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동들에게 다양한 미술 매체를

적용하여 아동의 호기심과 유희적 특성을 자극하여 이완과 신뢰가 형성된

상태로 치유적 과정을 이끌어갔기 때문에 미술치유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였다고 사료됩니다. 특히 치료사와 보조치료사의 적절한 역할

배분과 경찰서와 담당 경찰관과 아동복지센터 상담사의 적극적 협조, 즉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가 치유 목적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

다는 것을 연구자의 참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의 부정적 정서인 우울, 불안, 분노, 잠재된 공격성, 자기조절능력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아동들에게 자기 이

미지를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자기 표현, 자

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키며 집단미술치유로 친구 관계와 소통 및

타인 이해를 증진시킬 기회가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다문화 가정과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아동들에게 미술치유는 우울, 불안,

공격성, 폭력성, 감정 조절, 분노 조절을 할 기회를 제공하여 자존감을

향상시켰으며, 심리적 치유 기회가 없으면 반사회성, 품행장애, 심리,

정서적 장애로 확장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연구자 의견

정여주 / 정여주미술치료연구소 소장

023022

내가 되고 싶은 동물 만들기: 4회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표현: 5회기

Page 1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대한임상미술협회

대표자: 김선현

기간

2015.8~2015.11

참여 인력

김선현

(사업총괄책임자)

김은영

(주 예술치료사)

강유림

(보조 예술치료사)

장원

(보조 예술치료사)

진행 과정

Arts.2참여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빠르고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미술 매체와 함께 영상물(영화)를 활용하였다. 영화를 통해

프로그램의 주제와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미술 작업, 조형 활동을

통해 감정을 탐색하고,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유도

하였다. 참여자의 성향을 파악하여 집단 활동이지만, 개인별로 적합한

작업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년원학교 / 부적응 및 분노 조절 장애로 진단된 8명

비비 프로그램.BounCe BaCk Program

회차

01

02-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17

18

19

20

일자

08/11

08/18

08/25

08/28

09/01

09/04

09/08

09/11

09/18

09/22

09/25

10/02

10/06

10/13

10/16

10/23

10/27

11/03

프로그램 주제

친해지기 라포 형성

우당탕탕 사고뭉치

나는 누구일까?(자아탐색1~2)

나의 상징물(자아탐색3)

나의 생활에서 희망을 본다

(희망찾기1)

나의 희망은 000이다

(희망찾기2)

생일을 축하해~(자존감향상)

액션! 감정시나리오

(분노감정탐색)

화산이 펑!(분노감정발산)

내가 살고 싶은 세상(자기수용1)

말랑말랑 점토만들기

(분노감정발산)

나의 감정조각파이

(분노감정탐색2)

뿌셔뿌셔 답답한 마음그리기

(분노감정발산2)

화의 해결사(분노조절극복)

나의 모습, 나의 자화상

(자존감향상2)

말랑말랑수호신(자아통합1~2)

말랑말랑수호신(자아통합3)

self care journal(자아통합4)

그동안의 활동 마무리

목표

참여자의 집중도,

의사표현능력 등을 파악

자아탐색시도 및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개념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높임

감정의 발산과 이완, 긍정적 자아상 형성

나만의 희망과 희망을 이뤄낼 수 있는

나의 잠재력을 탐색함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임

부정적 감정 발산, 감정조절의

필요성 알기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통한 감정수렴

자기수용을 경험

감정을 이완. 스트레스발산

분노감정해소와 수렴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

스트레스발산, 긍정적 감정의 변화 기대

구체적인 상황대처방법을 찾기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며 자존감을 높임

자기수용을 경험하고 집중력을 높임

집중력을 높이고 분노감정을 완화함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긍정적

자아상을 형성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보며, 긍정적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움

활동내용

사전검사, 집단규칙 정하기,

이름표 꾸미기

영상물 영상시청 후 만다라맵

나의 상징물 만들기

영상물시청 후 감정발산

(자유화 작업)

나만의 희망찾기(자유작업)

생일케이크 만들기

감정시나리오 만들기,

이미지메이킹 만들기

화산표현하기

내가 살고 싶은 세상 표현하기

(자유작업)

밀가루 점토 만들기

영상물 시청 후 다양한

감정탐색 시도

수수깡 그림 그리기

난화 및 자유화

마스크팩, 메이크업,

자화상 그리기

나만의 인형만들기1~2

나만의 인형만들기3

나만의 프로그램북 만들기

영상물, 사후검사,

자신에게 편지쓰기

025024

주요내용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김은영

자유

작업

: 6회

Page 1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면서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아이들의 욕구 또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두 번째 회기부터 영화를 보여주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활동 대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영화를 보았다. 첫 번째로

시청한 영화는 <릴로와 스티치>였다.

주인공 릴로는 결손 가정의 자녀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엉뚱한

행동을 계속한다. 사랑받고 싶어 한 행동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점점 더 외로워진다. 주인공 릴로는 여러 면에서 아이들의 모습

을 닮아 있었다. 아이들 역시 영화 속 인물 릴로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읽었다. 아이들은 영화 속 인물에 깊이 몰입, 공감했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미술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평소 가장 경계하고 반항적인 태도의

아이가 이 회기부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저 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스 완화가 치료사가 정한 일차적인 목표였기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단지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강요된 활동을 하지 않게

했을 뿐인데,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고, 그 일을 담당 교사

에게 편지로 전하기까지 했다. 3회기부터 이 아이는 참여자들 중 가장

능동적으로 활동했다. 치료사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아이의 이런 변화는 치료사에게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었다.

벽을 무너뜨리다

만다라, 9분할법, 점토 작업, 29초 영화제 출품…

아이들과 치료사 사이의 긴장감의 벽이 무너진 뒤, 함께할 다양한 활동이

아이들과 치료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다라, 9분할법, 점토 작업 등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는 자아 탐색과 감정 탐색 및 조절 활동을

경계에서

아이들은 억지로 끌려나온 듯 치료사들을 경계의 눈으로 바라봤다. 아이들은

이곳 소년원학교에서도 부적응으로 말썽을 피우는 특별 관리 대상자였고

치료사들에게 호의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품어줘야 할까?’

뽀얗고 말간 얼굴을 하고선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종일 꽥꽥 소리를

지르는 아이, 화가 나면 순간 욱한 심정에 교사에게 욕을 하는 아이, 사소한

말싸움으로도 같은 방 친구를 때리기부터 하는 아이, 하루 종일 먹은 것을

토해내는 아이, 말하기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화를 잘 참지 못했고 소년원학교 생활에도 어려움

을 겪고 있었다. 아이들 중에는 분노 조절이 힘들어 약을 복용 중인 아이

들도 있었고 이전에 접한 이런저런 프로그램 때문에 치료사들의 이야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의 무관심과 경계 앞에서 치료사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선을 넘어 보다

실망스런 첫 만남 이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 아이들은 원래 예민하고 폭력적이며 분노 조절이 힘든가?’

이곳 아이들이 다른 또래 집단에 비해 충동적이고 감정 조절에 더 서툴지는

모른다. 하지만 치료사가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위해 타의적으로 집단 생활을 해야 하고 낯선

곳, 나와 다른 사람들과 매 순간 부딪히며 살게 된 아이들은 사소한 감정

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오랜 고민 끝에 치료의 방향

을 ‘스트레스 완화’로 초점 맞추었다. 표면적으로 아이들의 문제 행동

은 분노 조절 장애와 부적응 때문이지만, 소년원학교 생활의 스트레스를

발산해 분노 감정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완화되면 그 안의 온전한 ‘나’를

치료

사가

아닌

아이

들의

장에

서 생

각하

027026

Page 1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진행했다. 특히 제1회 법무부 29초 영화제 출품 준비는 아이들에게 긍정

적인 동기 부여와 적극성을 고무한 시간이었다. 화가 난 상황을 시나리오와

이미지 메이킹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직면하게 하는 기회를 주었다.

아이들은 영화제 출품을 준비하는 활동에 강한 흥미를 보였고 실제 자신이

겪은 상황을 다루는 시간을 통해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다. 이런 반성은 아이들이 자신의 분노 감정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9초 영화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한 아이가 장관상을 받게 되자, 이 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

흥미와 재미를 느낀 아이들의 변화는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치료사의 개입 없이도 아이들 스스로 프로그램의 목표를 이해하고, 집단

전체의 분위기를 고취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등부 아이들이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고등부 아이들이 다그치며 잘못된 점을 지적

하고, 치료사에게 사과할 것을 권하는 등 자발적으로 프로그램과 치료사에

대한 존중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생일 케이크를 다함께 만들어 타인과

나 자신이 소중하고 생명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는 활동, 자화상을 그리는

대신 얼굴에 석고팩을 하고 화장해 보며 장점과 자신감을 찾는 활동 등이

그동안 진행한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탐색

하는 다양한 활동을 신뢰하며 조금씩 자신의 속을 치료사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해받고 공감받기를 원했다.

“이곳에 오기 직전까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연락이 되지 않았던 엄마….

참 야속하고 서운하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엄마의 죽음을 접하게 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울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전 여기서

나가면 강해져야 해요. 동생과 할머니를 제가 책임져야 해요….”

10회기쯤 진행되었을 때, 가장 듬직하고 철든 모습만 보이던 아이가 처음

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소년원학교에서 소식 모르던 엄마의 부고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늘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이곳에서도, 사회

에서도 많이 외롭고 힘들 것이다.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꼭 안아줬다.

“늘 기운 낼 필요는 없어. 힘들거나 슬플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괜찮아. 지금은 우리가 있잖아. 힘들면 울어. 울어도 돼. 네가 가진

감정을 발산할 줄도 알아야 해. 참기만 하면 슬픔이나 고통,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독이 되어 널 아프게 할 거야.” 치료사의 위로에 아이는 마음을

놓고 울기 시작했다. 슬프거나 힘든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색하고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서툴지만 그 일 이후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하는 연습을 더듬더듬 했다.

“자꾸 토하는 이유를 알았어요. 저는 불안하거나 화가 나서 토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제가 싫어서였어요. 그 사실을 깨닫고 너무 당황스럽고

기분이 이상해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섭식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아이가 자기 탐색 이후, 한 이야기다. 매일매일

먹은 것을 모두 게워냈다고 한다. 프로그램이 15회기쯤 진행되었을 때 이

아이가 자기 탐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가능해진 아이가 너무나도

기특했다. 하지만 집단 활동이 갖는 제약 때문에 이 아이의 이야기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지는 못했다. 자신의 어떤 점이 싫은지 탐색하는 과제를

주고 심층적인 개별 상담 및 치료를 더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이 매우 아쉽다.

아이들의 목소리

아이

들의

자발

적 변

029028

상장

Page 1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20회기의 프로그램 동안 아이들은 순간순간 예민하고, 불편한 감정들을

다스리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완전한 감정 조절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고

해도 왜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은 듯했다.

감정 조절, 특히 분노 조절을 못할 경우, 그 상처는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

오게 된다. 가장 크게 상처받는 것은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자해를 하거나, 종일 화를 내거나, 사소한 일을 폭력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마지막 프로그램을 진행한 날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보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각장애는 내 장애가 아니라 내 정체성이야.’영화에 나오는 대사야.

기억나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린 단점이 아주 많아. 하지만 그런

부분들 또한 우리 일부야. 나를 형성하는 한 부분이야. 나는 그저 나로서

소중한 존재야. 너희가 이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희만의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분노

조절

을 못

할 경

우가

장 크

게 상

처받

는 것

은 자

031030

법무부 29초 영화제에 출품할 작품 준비하기 위해 시나리오 연습과 이미지메이킹 진행: 8회기

자기수용과 자존감향상을 위해 자화상 작업: 15회기

Page 1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소년원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참여자들로서 과거에 가정, 학교,

관계의 문제를 심각하게 지니고 있어 심리적, 정서적 치유가 필요한 대상

에게 적절한 미술치유 목표를 제시해 참여자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재구성

하되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목표를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주 치료사와

보조 치료사 구성, 슈퍼비전, 치료사 연수 등을 통해 운영 구성과 목표를

재점검한 점이 본 사례를 우수하게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사료된다. 미술치유라는 장르가 본 대상에게 관심을 유발시키고 자기

탐색과 집단 정체성과 집단의 힘을 경험하는 데 매우 적절하게 작용

하였다고 본다.

미술치유의 주제와 매체와 기법들은 참여자들의 우울, 분노, 공격성, 스트

레스를 감소하고 자기 조절 능력, 자기 탐색에 대해 매우 적절하고 효과

있는 기회였다고 본다. 미술치유를 통해 자기 표현, 자존감, 자기 효능감도

향상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참여자들에게

필요한 소통, 이해와 친구 관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효과 있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본 시설은 심각한 청소년 문제로 폐쇄된 기숙사 생활과 학교 생활을 하며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우울감, 공격성, 폭력성, 분노, 저항심

등의 부정적 감정 분출이 필요하였는데, 본 미술치유팀을 통하여 부정적

심리·정서적 문제를 표출하고 지지받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부정적 자기

이미지와 낮은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연구자 의견

정여주 / 정여주미술치료연구소 소장

미술

치유

를 통

해 자

기 표

현, 자

존감

, 자

기 효

능감

향상

033032

참여자의 생일을 맞아 다함께 생일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만들고 꾸미는 활동 진행: 7회기

Page 1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서울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대표자: 류기현

기간

2015.8~2015.10

참여 인력

김선희

(사업총괄책임자)

정용선

(주 예술치료사)

이혜진

(보조 예술치료사)

Arts.3그리기와 만들기 같은 미술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집단 미술 심리 치료를 진행하였다. 특히

작품을 완성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함으로써 고유한 자신의 가치를 느끼며

자존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 단도박자와 가족 17명

아트 힐링.Ⅰ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일자

08/31

09/07

09/14

09/21

10/05

10/12

10/19

10/26

프로그램 주제

명패 만들기 &

사전검사

시계 만들기

액자 만들기

& 가족화

자유주제 점토작업

채색

나의 보물

선물

작품집 만들기

&사후검사

목표

오리엔테이션을 통한 동기강화

사전검사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완성을

통한 유능감 고양

삶의 한 순간을 회고하는

과정을 통한 자기 탐색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완성을

통한 유능감 고양

가족 의미에 대한 탐색

매체를 활용한 감정 표출

미술 작업을 통한 자기표현

미술작업을 통한 욕구 인식과

자기표현

작품 꾸미기라는 상징적 자기

돌봄을 통한 자존감 증진

소중한 것에 대한 탐색과 자기발견

소중한 것을 담는 상징적

활동을 통한 안정감 증진

자신이 바라는 미래상 표현을

통한 희망감 고양

긍정적 상호작용 경험을 통한

자존감 증진

미술치료 과정의 회고와 자기 인정 및

통합을 경험을 통한 자존감 고양

활동내용

오리엔테이션

명패 만들기 사전검사

시계 만들기, 자기

삶의 인상적 순간에

대한 탐색

액자 만들기,

가족화 그리기

점토 활용 자유로운

창작활동

4회기 작품 꾸미기

한지 공예 보물 상자 만들기,

클레이 활용 보물 만들기

미래상 표현, 집단원 간 이미지

선물하기

작품집 만들기, 사후검사

035034

주요내용

보물

상자

와 그

안에

담고

싶은

소중

한 보

석들

: 6회

운영단체 역량 우수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정용선

Page 1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경청’이었다.

매 회기 끝날 즈음 참여자들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서로에게 귀를 기울였고,

말을 꺼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려주었다.

모든 시간이 기억나지만 도자토를 이용해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어본

4회기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1회기부터 3회기까지는 작업 방식과 주제가

제시된 반면 4회기는 점토라는 매체만 제공되었을 뿐,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참여자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역시나 참여자들은 어려워했다.

그러나 점토를 만지고 주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이완됐는지

수반, 화분, 조각상 등을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자

들은 자신감을 갖고 작품 활동을 했다. 참여자들은 얼굴에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작품을 지긋이 바라보곤 했다. 우리는 완성된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그 중 별명이 ‘감자꽃’인 한 참여자가 꽃, 새, 나무, 해바라기로

표현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건 파랑새예요. 훨훨 날고 싶은 제 마음이지요. 그리고 해바라기 그늘 밑

에 핀 감자꽃은 저예요. 감자꽃이 해바라기 그늘 아래 쉬고 있는 걸 표현

했어요. 엄마가 세 살 때 돌아가셨거든요. 배따라기라는 가수의 노래

‘해바라기’를 들으면 엄마가 나를 지켜 봐주고 함께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엄마 정을 못 받고 자랐지만 딸들한테는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요.”

참여자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 박수를 보냈다. 뒤이어 능소화 님이 어루

만지는 듯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딸들 잘 키우고 있는 당신이 해바라기 같아요.”

그리고 ‘해바라기’를 한 소절 불러달라는 부탁을 했다. 주저하던 감자꽃 님이

나지막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꽃이었으니

언제나 시작은 설레지만 불안한 마음이 함께한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다행히 긴장이 조금씩 풀어졌다.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소개하고 사전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1회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편의 시를

낭송했다. 류시화 시인의 ‘옹이’라는 시였다.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하략)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읊었다. 두세 사람이 눈물을 훔쳤다. ‘옹이’라는

두 음절에 상처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듯, 우리가 지나온 삶의 순간순간

에도 가벼이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앞으로 이 시간을 통해

그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아트 힐링’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참여자 대부분은 오랜 기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해봤고, 미술치료를 해본 사람도 있었다.

또한 단도박자의 경우 일반적인 그리기나 만들기 활동에는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 같아 참여 동기를 강화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치료사로서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

마침내 시작한 한 걸음, 참여자들의 눈빛이 따뜻해 느낌이 좋았다.

이야

기를

조금

이나

마 나

눌 수

기를

바라

는 마

037036

Page 2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해바라기 꽃송이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네

저 꽃밭에 울고 있는 저 작은 소녀는 꽃을 닮았네

참여자들은 물론 치료사인 나 역시도 이 순간을 아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한 프로그램이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벌써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일지를 정리하려고 작품 사진을

넘기다가 참여자 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되었다. 왠지 마음이

뭉클해졌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만났던 분들은 유독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고 감싸 안았다. 마음의 온기가 나에게도 닿았는지 오래 만나지

않았는데도 그리운 느낌이다. 치료사로서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되레 좋은 기운으로 마음을 채워온 것 같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장

인상

적인

부분

은 경

039038

꽃을 품고 있는 나와 도자기: 4회기

자신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든 명패: 1회기

비즈로 꾸민 도자기: 4회기

Page 2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본 사례는 도박 당사자와 고통 받는 가족이 함께한 집단 미술치유로서 자기

탐색과 자기 수용, 자기 만족감, 집단원과의 긍정적 상호 관계 개선을

목표로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연령과 대상 특성이 다양하고 회기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탄력적

으로 내담자 중심의 미술치유를 적용함으로써 치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훌륭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참여자들의 내적 욕구를 다양한 미술 매체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치유

하고자 한 점이 두드러진다. 참여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돌아

본다는 점에서 조절 능력과 성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미술치유가 기여

했다고 사료된다. 자기 표현, 성취감, 효능감 경험으로 내담자와 가족 참가자

가 긍정적 자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족 간 의사소통, 공감 능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족관계,

공감 능력과 사회복귀에 도움이 되었으나 현실적 복귀에 대한 목표는 짧은

회기와 도박문제 대상자 가족도 함께한 활동이라 이에 대한 방안은 필요

하다고 본다.

연구자 의견

정여주 / 정여주미술치료연구소 소장

041040

자연으로 꾸민 액자와 소망하는 우리가족

Page 2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서울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대표자: 류기현

기간

2015.8~2015.12

참여 인력

김선희

(사업총괄책임자)

김정희

(주 예술치료사)

방연주

(보조 예술치료사)

Arts.4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 신체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미술 매체를

활용하여 참여자들이 내면의 욕구와 감정을 표출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이미지 작업을 통해 참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외상 경험과

그에 따른 심리적 고통, 분노, 슬픔 등의 정서를 표현하고 새로운 긍정적

이미지로 재구조화 시킬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이러한 미술 작업을 통해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수용, 통합하며 미래의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갖도록 도왔다.

여성 장애인 성폭력 보호시설 / 지적 장애 성폭력 피해 여성 10명

아트 힐링.Ⅱ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일자

08/07

08/14

08/21

09/04

09/11

09/18

10/02

10/09

10/16

10/30

11/06

11/13

11/20

11/27

12/4

12/11

프로그램 주제

미술치료 소개와

구조화, 라포형성

밥상차리기

잡지꼴라쥬 &

면도크림 작업

색소금 작업

습식화 작업 및

핸드프린트

위로상자 만들기

‘너’와 ‘나’, ‘우리’의

나무 만들기

우리 동네 만들기

감정파이

외상 경험과 나의

힘을 점토로 표현하기

‘행복 친구’

인형 만들기

릴레이 그림 선물하기

석고 손 본뜨기

공동벽화

안전, 행복을

지켜주는 유니폼 제작

LeD 조명 캔버스

액자 제작, 수료식

목표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및

라포형성

미술작업에 대한 흥미유발, ‘애착’

탐색과 상호작용 패턴 탐색

미술작업 수행에 대한 긴장을

완화시키고 즐거움과 흥미 유발

감각매체 통해 미술작업에 대한

흥미유발, 성취감 획득

긴장감과 불안을 이완・반복과정을

통해 자발성과 적극성 획득하기

심리적 안정감 구축, 본인에게

힘을 주는 자원탐색

집단원 간 응집력 높이고

소속감 증진

다양한 매체 활용을 통해 즐거움을

경험, 집단원 간 응집력 높이기

내면의 다양한 감정 탐색하고 미술

작업을 통해 이미지로 표현해보기

외상경험 표현 및 분노 에너지

발산, 긍정적 이미지로 재구조화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 고취

대인관계에서 긍정적 상호작용

경험, 집단원 간 친밀감 높이기

긍정적인 self-image형성,

자신에 대한 돌봄의 경험 갖기

미래 희망 고취 & 안전기지

확인 및 자원 탐색

미래에 대한 희망 고취

치료여정 돌아보기 & 프로그램

마무리

활동내용

사전검사 및 오리엔테이션

동물사진 활용해 자기소개

음식을 각자 만든 뒤 집단원들의 작품을 함께 모아

밥상차리기

좋아하는 것 잡지꼴라쥬

면도크림에 물감으로 자유작업 및 케이크 만들기

소금에 원하는 색 입혀 컵에 담은 후

색한지 꽃으로 장식

수채물감으로 습식화 작업 후 전지에 물감으로

손도장 찍고 꾸며줌

종이상자를 꾸며준 뒤 자신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이미지 제작, 보관

집단 공동작업으로 우리들의 나무 만들기

종이집 모형을 각자 꾸며준 뒤 공동작업으로 미래

에 살고 싶은 동네 만들기

감정을 파이 형태로 표현 후 전지에 집단원들의

감정파이를 붙이고 서로 꾸며줌

점토롤 활용해 나를 힘들고 아프게 했던 경험 및

현재 내가 버틸 수 있는 힘 표현

나의 행복을 응원해 주는 ‘행복 친구’ 인형 만들기

oHP 필름지에 서로에게 그림으로 선물,

펠트지로 앨범작업

석고 손 본뜬 뒤 자유롭게 꾸며줌

우드락판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공동벽화 완성

안전과 미래 행복을 지켜주는 단체 티셔츠 제작

LeD 조명 캔버스 액자 제작. 상장수여 및 수료식

사후검사

043042

주요내용

핸드

프린

트: 5회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김정희

Page 2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참여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었다.

“지금 옆에 누가 있는지 고개를 돌려 보세요. 혼자가 아니에요. 생일을 축하

해줄 선생님들, 또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때는 그렇게 말했지만 흐느껴 울던 모습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참여자들의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과거처럼 슬픔과 눈물로 가득하지 않을 거라고, 소망으로 채울 시간이

무한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은 기적을 이루다!

“이상해요.”

“마음에 들지 않아요.”

“더러워요.”

프로그램 초반부터 중반까지, 누구보다 정성 들여 만든 작품을 완성 후

찢거나 구겨버리는 참여자가 있었다. 아무리 작품을 칭찬하고 자기 것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해도 번번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망가뜨렸다. 그런데

점토로 외상 경험을 표현하는 회기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 참여자는 치료사가 나눠준 점토 덩어리를 주먹으로 누르거나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리고는 찰흙 소조 도구로 점토 덩어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소조 도구가 부러질 때까지 자기 안의 분노를 강렬한 신체 에너지

로 발산한 뒤, 참여자는 다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점토를 이용하여 성기, 심장, 뇌 등을 만든 후 그 점토 위에 핀셋을 빼곡

하게 꽂았다. 그리고는 완성된 자기 작품을 훼손하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누가 망가뜨리기라도 할까 봐 심혈을 기울여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늘

자기 작품을 훼손했던 참여자가 처음으로 애착을 보였다. 다른 참여자도

각자의 외상 경험을 점토를 이용해 만든 후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경험을

새로운 여정

“아이구, 서울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 주셔서 감사해요.”

기차를 타고 기관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성폭력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은 참여자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 한편이 무겁고 긴장되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치료사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여러 분들의 표정에서 진심 어린 환영의

뜻을 읽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실로 이동하는 가운데 만난 몇몇 미술치유

참여자들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간단한 소개 후에 진행된 첫 프로그램은

동물 사진을 이용한 자기 소개였다.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 아주 진지한

태도로 자신을 대표할 동물을 고르고 정성껏 그림을 그렸다.

참여자들은 치료사들을 힐끗 힐끗 올려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수줍게 웃었다. 16주라는 시간 동안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길로

모험을 떠날 것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문을 나서는 치료사들에게 아쉬운 얼굴로,

“다음 주에 또 봐요!”

손을 흔들어주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여정이 몹시

기다려졌다.

눈물의 생일 케이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참여자들의 예상치 못한 감정적인 반응에

당황하기도 한다. 3회기에 면도 크림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활동 중에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잡지를 이용해 콜라주한 뒤, 후반부에

면도 크림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중이었다.

“이 케이크를 보니 슬퍼요. 저는 태어나 지금까지 한 번도 생일 케이크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한 참여자가 이렇게 말하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곧이어 다른 참여자

들도 마찬가지라고, 언제나 생일을 혼자 보내야 했다고 회상하며 너도나도

울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은 치료사들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한동안

미래

는 과

거처

럼 슬

픔과

눈물

가득

하지

않을

거라

045044

Page 2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점토에 실어 떠나보내는 작업을 하였다. 대다수의 집단원이 점토를 주먹

으로 쾅쾅 내리치거나 바닥으로 힘껏 내던졌다.

“저… 소리 질러도 되나요?”

한 참여자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모든 참여자가 건물이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 질렀다. 외침이 잦아들 무렵,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점토 덩어리를

차례차례 쌓아 케이크를 만들어보자. 참여자 모두 몰입하여 점토 케이크를

열심히 꾸몄다. 케이크가 거의 완성되자 여기저기서 예쁘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똥처럼 더러워 보이는 것도 이렇게 꾸며주니 예뻐질 수 있네요.”

매번 작품을 훼손했던 참여자가 케이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순간

치료사는 뭐라 말로 표현 못할 벅찬 기분을 느꼈다. 그 참여자 또한 감격에

겨운 얼굴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서로 격려의

말을 해주는 과정에서 평소 관계가 좋지 않았던 두 참여자가 서로 손을

맞잡는 순간이었다.

케이크 촛불 앞에서 눈빛으로 많은 말들을 하고 있었다. 어느새 “아프지

마” “이제 더 이상 울지 마” “건강하고 행복하자” “힘내!” 같은 격려의 말

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든 참여자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은

시간 이후로 늘 자기 작품을 훼손한 참여자의 태도는 변화했다. 본인의

작품을 소중히 간직했고, 더불어 자신의 손을 본떠 만든 석고를 바라보며

“뷰티풀! 원더풀!”큰소리로 감탄할 줄 알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바로 기적이 아닐까. 프로그램 초반에는 치료사로서 참여자들

에게 도움을 줄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참여자들에게 받은 사랑과 배움이 더 커서 그들의 내적 성장만큼 치료사의

마음의 키도 훌쩍 자랐다. 과거의 삶이 어떤 어려움으로 점철되어 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끌어안고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참여자들

에게 고백하고 싶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위대합니다!”

아프

지 마

제 더

이상

울지

건강

하고

행복

하자

047046

점토로 외상경험 표현 후, 긍정적 이미지로 재구성: 10회기

Page 2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본 사례는 폐쇄 보호 시설에 거주하는 성폭력 피해 지적장애 여성들을 위한

집단 미술치유로, 집단 내 참여자들과 미술치료사에게 심리적 수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는 자기 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하고도 효과 있는

치유적 동행이라 사료된다. 본 미술치유 팀이 폐쇄적이고 경계 높은 시설의

담당자와 참여자들에게 신뢰와 상호 소통의 기반을 조성한 점이 효과적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미술치료사를 위한 슈퍼비전, 연수를 통해 미술치유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도 본 사업의 큰 역할이었다고 생각

한다.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은 참여자의 상황과 장애를 반영해 잘 구성

되었다고 본다. 회기별 사례 기술(초·중·후기 구분, 목표 제시, 시간, 회기

평가, 사진 등)과 집단 상호관계와 치유적 의미도 명료하게 제시되었다.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에 제안점을 제시한 것도 높이 평가한다.

본 미술치유는 자기 표현, 자존감, 효능감, 집단 안의 대인관계에 효과 있는

역할을 하였다고 사료된다. 단 외부에서 (참가자 중에 외부 교육 등 참가)

의 대인관계에 대한 변화가 제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또한 집단 미술치유라는 점에서 집단 내 대인 관계 이해 및 공감 능력이

증진되어 사회 적응, 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나, 회기가 짧아 사회 복귀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연구자 의견

정여주 / 정여주미술치료연구소 소장

049048

소금에 색을 입혀, 컵에 담고 색한지로 장식하기: 4회기

습식화 작업: 5회기

Page 2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그린 라이트 뮤직.

그린 노트.

위잉위잉We–ing/Wing.

음악

Mus

ic

Page 2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희망예술기지

대표자: 최미환

기간

2015.7~2015.11

참여 인력

홍금나

(사업총괄책임자)

김정아

(주 예술치료사)

김종민

(보조 예술치료사)

Music.1 소년원학교 / 청소년

그린 라이트 뮤직.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일자

07/29

08/19

08/26

09/02

09/09

09/16

09/23

09/30

10/07

10/14

10/21

10/28

11/04

11/11

11/18

프로그램 주제

오리엔테이션

나(우리자신)

음악으로 소통하기

나(우리자신)

음악으로 소통하기

나(우리자신)

나의 노래

나(우리자신)

나의 노래

우리(나와 타인)

우리(나와 타인)

우리(나와 타인)

우리(나와 타인)

공동체

공동체

공동체

공동체

상실

상실

목표

음악창작을 통한

내면의 욕구 표현 및

자기발견

음악활동을 통한

정서함양이

개인과그룹의 안정적

분위기 조성

자아존중감 향상

활동내용

프로그램 소개

우리들의 규칙 만들기

음악과 함께 관계형성하기

자기 사용 설명서 작성하기

자신의 기분을 악기로 표현하기

악기 탐색 및 리듬악기연주

악기소리나 사물에 자신을 투영하여 자기를 표현하기

나를 나타내는 노래(노래심리치료)

우리들의 라디오 음악 사연 만들기

나를 나타내는 노래(노래심리치료)

우리의 감정열매, 서로의 감정열매보살피기

‘우리’에서의 나의 의사소통 패턴

음악영상을 통한 미래의 비전과 꿈, 노력들 나누기

우리들의 이야기(노래심리치료)

우리들이 함께 만드는 이야기(노래심리치료)

가족관계도그리기

즉흥연주(나의 가족에게 어울리는 악기소리 찾아보기)

붐훼이커로 서로 협동연주하기

우리들의 이슈

노래 만들기(노래 심리치료): 개사하기

주제 토론: 가족 및 공동체

노래 만들기(노래 심리치료): 가사분석, 작사하기

학교의 이미지를 악기, 소리로 표현

(학교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 찾고 의미 분석)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소리,

몸짓으로 표현해보기

(무의식의 소리, 몸짓을 음악적으로 드러내기)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보내는 ‘노래 편지’

즉흥연주

(소리의 상실을 통해 나의 상실 경험 되돌아보기)

노래 가사 분석(상실의 경험 공유/ 일반화)

노래 만들기(내적 아픔을 노래 가사로 표현)

진행 과정

053052

주요내용

음악 감상, 음악 분석, 스토리텔링, 개사·편곡, 노래 부르기, 즉흥 연주 등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소년원학교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아가고 표현하게 되었다.

참여

자의

미래

의 꿈

을 주

제로

만든

제목

은 ‘빅

드레

곤랜

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김정아

Page 2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자신의 인생 그래프 미래 부분을 ‘힘든 육아’로, 마이너스로 작성한 이유를

묻자 평소에는 사람 좋은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난폭하게 변하는 것을 보며

아버지와 같이 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지만 어느 순간 아버지처럼 행동

하는 자신을 보면, 미래 자신의 아이들도 자신과 같이 힘든 시절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커가는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

으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치유

프로그램이 중반부에 이르렀을 때 참여자 1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변화

했다. 특히 노래심리치유 기법 중 하나인 노래 가사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런 자기 표현의 적극성은

치료사와 다른 참여자들과의 소통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처음 무표정하고 소극적인 자세와 달리 먼저 치료사에게 다가와 자신감

있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악의 없는 장난을 걸기도 하고, 목소리와

표정이 밝아졌다.

미래의 목표를 그리는 활동 과정에서 참여자 1의 꿈은 한식 중식 요리사

였다. 어릴 적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맛난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했기에

요리사가 되어 자신처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소통

하고 싶다고 자신의 뜻을 말했다. 참여자 1은 치유 프로그램의 또 다른

구성원, 제과제빵 자격증을 가진 참여자 3과 소년원학교을 나가 함께

음식으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래의 날을 그려보기도 했다.

내 인생을 노래하다

‘동네 술집’은 라디오 생방송을 위한 참여자 1의 솔로 곡이다. 이 곡은 참여자

1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개사한 곡이다.

참여자 1은 이 곡을 미리 소년원학교에서 개사 준비해왔다.

이런 적극적인 자세는 참여자 1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몰입을

음악 속으로

참여자 1은 초기 무표정하고 무기력한 청소년이었다. 치료사의 질문에도

단답형으로 대답을 할 뿐 상호 소통에 어려움을 보였다. 하지만 참여자 1은

음악치유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먼저 개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사들과 좀 더 소통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현하기도

하고 듣고 싶은 신청곡을 남기기도 하고 치료사를 대하는 표정도 점차 밝아

졌다. 이런 변화에는 참여자들이 만든 음악 방송, <10시의 노프로블럼>의

힘이 컸다. 음악 방송의 한 코너 ‘신청곡 음악 사연 소개’는 참여자 1의 자기

표현을 돕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참여자 1이 신청하고 좋아한 곡들은 라디의 ‘엄마’, 김진호의 ‘가족사진’,

싸이의 ‘아버지’였다. 위의 노래들을 들여다보면 참여자 1이 지나온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또 알코올 중독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안타까움.

라디의 ‘엄마’ 가사 중 “힘드셨다는 거 이제 알아요 / 나 땜에 많이 우셨죠

/ 그땐 왜 그랬는지 몇 번이나 그랬는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는 특히 참여자 1이

공감하는 구절이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들을 때면 자신의 방황 때문에

많이 슬퍼하신 할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며 이후 소년원학교를

나가게 되면 할머니에게 꼭 효도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터놓았다.

음악, 미래를 그리다

“교도소에서는 무엇을 해도, 심지어 글을 읽어도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고 내가 잘못했던 것들이 생각이 나서 계속 울기만 했어요.”

참여자 1은 교도소에서 소년원학교으로 온 후 차츰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노래

가사

만들

기 활

동을

통해

면을

자연

스럽

게 표

사례 1 / 참여자 1(18세, 남)

055054

Page 2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잘 보여준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고졸 검정고시 시험을 치고, 또 대학에도

가고 싶고, 요리사가 되고 싶은 참여자 1. 더 먼 미래에는 결혼도 하고

아버지도 되고 싶다는 참여자 1의 ‘동네 술집’ 노래는 과거 방황의 삶을

투명하게 보여주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모습 또한 생생히 보여

준다.

동네 술집

01 /

우리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동네 술집’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2만원에 아침밥에

새벽부터 술에 취한 아버지

보기 싫어 도망치던

어린 날의 날 기억하네

아빠 삼촌 할머니

나는 막둥이 누나 2명

그날의 날 기억하네

기억하네

행복하자

제발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02 /

내가 술을 먹네. 술을 다 먹네

안 먹을거라 다짐했는데

아빠 말이 이제야 이해되네

술이 친구라는 그 말

전화가 오네 우리 할머니네

뚜루루루 “00아 잘 지내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동네 술집 동네 술집

제발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다투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03 /

그때는 나 어릴 때는

이해하지 못했네

또 술을 먹고 취해있는 아빠를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동네 술집, 동네 술집

이젠 나도 이해하네 내 아버지를

행복하자

제발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다투지 말고

단 한 번도 못했던 말

가족들 모두 사랑해 사랑해

음악 방송 DJ가 되다!

“다음 주 수업은 저만 믿으세요”

“앞으로 몇 번 남았나요?”

음악치유 프로그램 매 시간 끝에 참여자 2가 자주한 말들이다. 참여자 2는

음악치유 프로그램에 매우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한 청소년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 되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치료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자주 표현했다. 더욱이

치료사에 대한 호감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러나 참여자 2가 음악 방송 DJ 역할을 하는 동안 아무런 어려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초기 다른 참여자와 다툼이 있었고 이로 인해 징계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참여자 2는 음악치유 프로그램 시작 전에

치료사에게 감정 조절이 힘들다며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치료사의

설득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 마침내 DJ 역할을 무사히 잘 수행해냈다.

참여자 2는 DJ로서 동료 참여자들의 음악 사연에 적절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낼 줄 알았다. 한 참여자의 아버지에 대한 음악 사연을 듣고

자신의 경험과 비슷하다며 아버지를 ‘기린’에 비유하기도 했다. 목을 길게

늘어뜨려 사물을 바라보는 기린 같이 자신의 아버지도 멀리서 기린처럼

항상 자신을 지켜보았다는 말로 다른 참여자의 사연을 공감하게 하는 공감대

를 적극적으로 만들 줄도 알았다. 또 처음 만나는 슈퍼바이저과 임상심리사

와도 원만하게 소통 하는 등 그룹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면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그룹을 이끄는 역할도 잘 해냈다.

이별 연습

언제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리더 역할을 한 참여자 2는 ‘이별’에는 서툰

모습을 보였다. 매주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앞으로 몇 회의 시간이

사례 2 / 참여자 2(16세, 남)

더 나

은 미

래를

희망

하는

모습

057056

Page 3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남았는지, 소년원학교를 나가면 치료사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등,

헤어짐에 대한 불안을 보이기도 했다. 상실에 대한 참여자 2의 불안은

자신과 친하게 지낸 참여자 3이 제주도로 가게 되었을 때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별에 서툰 참여자 2는 그런 상실감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이제 못 보니 좋다, 빨리 가라’ 같은 말을 하면서도

헤어짐에 대한 노래에서는 ‘형 잘 가. 사랑하는 형’ ‘형과 동생은 단 하나다’

같은 말로 상대방과의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참여자 2의 모습은 상반되었다.

‘우리 아시나요! 있잖아요! 선생님 너무 그리워요 우리 모두 눈물 흘러요/

선생님 이름을 불러요.’

위 가사는 음악 방송 마지막 날에 소개될 공동 주제가로 참여자 2가 만든

부분이다. 참여자 2는 곧 헤어질 치료사를 생각하면서 이런 가사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앞으로 참여자 2는 남은 음악치유 프로그램 동안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이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미래에는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가정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참여자 2의 미래 소망은 가정적인 아버지가 되는 것이지만 참여자 2가 쓴

노래 가사 ‘부모님 생각할 때면 신경 쓰이고 또 면회 왔을 땐 같이 울어야

할지 어깨를 감싸야 할지’를 보면 부모를 염려하는, 하지만 표현에는 아직

서툰 참여자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래 노래는 라디오 생방송을 위해 참여자 2가 준비한 솔로 곡으로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만든 곡이다. 이 곡은 음악치유 시간에 대한 기다림을

못 이겨 참여자 2가 미리 소년원학교에서 4일에 걸쳐 고심 고심을 거듭하며

개사한 곡이다.

01 /

후회는 언제나 눈물이 돼 가슴에 남아

떠나지도 못한 채 또 길을 멈추네

우리 방황했던 그 추억만은 잊지 말아요

내 맘에 영원히 남아 날 슬프게 해줘요

02 /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자신에게 들리게

인생도(에헤) 미래도(에헤)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자신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03 /

모든 게 어색했어 대구와서 밥을 먹을 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부모님 생각할 때면

신경이 쓰이고 또 면회 왔을 땐 같이 울어야 할지

어깨를 감싸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포기는 알았어도 미래는 잘 몰랐기에

나의 뒤에 쫓아오듯 따라오는 나를 위해

조금 느리게 걸어가며 미래는 시작됐지

희망도 없고 고장 난 로봇처럼 되는 대로 살아와

망망대해 같던 나의 삶에 또 다른 미래를 보았어

04 /

희망은 언제나 열정이 돼 가슴에 남아

걷지도 못한 채 또 길을 달리네

우리 행복했던 그 추억 속에 함께 살아요

05 /

나 지금 여기 있는게 꿈인지 꿈이 아닌지

난 지금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건지

지금 이곳이 꿈의 품인지 품이 아닌지

걱정인 것은 왜일까

06 /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자신에게 들리게

실패도 (에헤) 미련도 (에헤)

다 가져가라고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자신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07 /

나의 꿈을 지켜야 하는 건 그것에

지쳐도 미쳐야 하는 건

그래 난 꿈에게 미쳤었지

난 니가 꿈꿀 땐 언제나 춤을 추던 발레리노

그 생각에 웃던 내 얼굴이 다 빨개지고

어둠도 환해지고 세상은 돌고 돌아도

나만은 그러지 않기로 내 꿈의 곁에 오래 남기로

한 길로 달려가자고 그렇게 약속했지

08 /

하지만 홀로 남아 기쁜 음악이 저절로

나와 춤을 춰봐

희망찬 놀이동산에 웃고 있는 회전목마

그토록 꿈꾸던 미래가 찾아올까 희망을 가져본다

09 /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자신에게 들리게

실패도(에헤) 미련도(에헤)

다 가져가라고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자신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상실

과 회

복을

주제

이별

을 긍

정적

으로

받아

들이

는 연

059058

Page 3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음악이 되찾아준 자신감

소년원학교에 처음 왔을 때 참여자 3은 이제 자신의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소년원학교에서 참여자 3은 삶의 다른 기회를

만났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강한 자신감을 맛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음악치료 5회기에 새롭게 들어온 참여자 3은 적응이 매우 빨랐다. 음악

방송을 아주 좋아했고 방송 DJ가 된 이후로는 눈에 띄게 자신감도 회복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참여자 3은 특히 노래심리치유 기법 중 개사 활동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래를 개사하는 활동에서 그룹 내 많은 동료들이

참여자 3과 같은 조가 되기를 원하는 등 동료 참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참여자 3은 라디오 생방송을 위한 ‘우리들의 주제가’를 작곡하는 과제에서

영화 <하모니>에 나오는 곡,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으로 개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 영화 속 교도소에서 합창을 통해 위로 받는 상황이

현재 자신들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참여자 3의

의견에 모두 동의를 하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준 다른

참가자들에게 “제가 선택한 곡을 좋다고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전하기도 했다.

주제가 작곡 후, 가사에 맞는 율동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치료사의 제안에

참여자 3은 큰 관심을 보이며 직접 안무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진행할 라디오 생방송에 대한 기대가 큰 참여자 3은 그날 치료사와 다른

참여자들 모두 자신이 준비한 방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손꼽아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례 3 / 참여자 3(19세, 남)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냐. 우리도 그렇다.”

참여자 3의 음악치유 한 줄 소감은 그동안의 역경 뒤에 숨어 있던 자신감과

미래를 향한 포부의 다른 말이 아닐까.

‘요즘 나 말야’

이 곡은 참여자 3이 요즘 자신을 둘러싼 일들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다. “징계방은 안 갈 거야/ 사람이 돼서 나갈 거야” 하는 가사에서

소년원학교 생활을 보람되게 보내려는 참여자 3의 의지가 엿보인다.

음악 방송에서 “오늘 수업을 들으며 내 꿈을 꼭 이루고 말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한 참여자 3의 꿈은 간호사이다. 미래에는 간호사가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최근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했고 올해 말에는 소년원

학교를 퇴소한다고 하니 앞으로 참여자 3의 인생 그래프는 과거와는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

요즘 나 말야 /

징계방은 안 갈거야 사람이 돼서 나갈거야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 보는 거야

일상으로 해맑은 미소로 노랠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부모님 생각해 봐. 효도하러 가 보는 거야.

우울하고 넘 울고 싶을 땐

이렇게 신나게 노랠 불러 웃으면서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세상에 소리쳐 모두 다 힘을 내.

역경

뒤에

숨어

있던

자신

감과

미래

를 향

한 포

061060

Page 3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다음의 곡은 소년원학교 음악치유 참여자들 모두가 공동 작업한 노래로

음악 방송 <10시의 노프로블럼> 주제가이다.

10시 노플 /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라디오 진행하다 보면

DJ 00이는 16살인 걸 알게 될거야

00이는 판사가 꿈인 걸 알게 될거야

00이 마음먹은 대로 작사는 신사동 호랭이

셰프! 00이는 최고 멋진 요리사가 될거야

라디오란 희망을 어떻게 주는가 중요해

우~ 얄미웁게 자기가 맡은 일들을

우리가 맡은 인생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좋아해요

밝은 밤꿈을 나르는

빛 구름 태양이 뜨면 매일 뜨겁게 빛나지 뜨거웁게

친구들 마음먹은 대로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우~ 언젠가는 우리가 또다시 만날 수 있어

그때까지 우리들 건강해 행복해 사랑해

우~00이는 자기가 맡은 일들을

처음인데도 잘하죠

하찌샘 썰렁 개그를 웃어줘요

일등 신부감 정아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일상샘 근육 빛나지 울퉁불퉁

DJ 00, 바리스타 00, 읍내동00, 00이~쿨!

소년원학교는 범죄 등 반사회적 행위로 인하여 분리되어 있는 15~20세의

남자 청소년들을 위하여 품성도야와 인성교육 등 대안교육기관의 성격을

띠고 성공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킴을 목표로 한다. 음악치유 프로

그램은 참가자들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을 함양하여 조망 수용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나에서 출발하여 우리, 가족, 학교로 주제를 확장하여 내적

아픔과 성장을 다루고 공동의 앨범을 만들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구성

이다. 출발점에서 스스로 정한 ‘우리들의 규칙’ 속에 비밀보장의 조항을

명시하여 자기 내면을 표출하여도 안전한 보호막을 모두의 합의로 마련

하면서 이미 우리라는 주제로 이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라디오

음악사연 만들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노래 부르고, 내게

고마운 사람에게 노래편지를 보내는 시간들이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졌으며 우리, 학교 등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그룹차원의

정서함양 바탕을 조성하였다.

특히 치유수업에 부정적이고 말이 없던 한 참가자는 치유수업의 대상자가

되었다는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구성원들은 상실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러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인생 그라프를 통해 과거의

상실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나아가 미래의 자신을 그려내는 성장의 가능성은

소중한 가치이다.

서로의 아픔에 대해 지지하면서 악기 연주에서 그룹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려 애쓰는 노력 또한 자연스럽게 발생하였다. “음악은 자꾸 듣고

싶은 것” 이라며 명언을 남기고 치유자에게 신뢰를 표현하는 등 음악과의

관계, 치료사와의 관계, 또 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극적인 변화는 미래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자기 인식을 증진하면서 참여자들의 인성적 변화를

꾀하는 데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음을 알려준다.

연구자 의견

노주희 / 한국오디에이션교육연구소 소장

관계

의 소

중함

에 대

한 인

063062

Page 3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한국음악치료학회

대표자: 최병철

기간

2015.8~2015.12

참여 인력

최병철

(사업총괄책임자)

백지은

(주 예술치료사)

김현정

(보조 예술치료사)

Music.2다양한 음악적 기법을 활용하여 음악치료를 진행했다. 군복무 중의 병사

라는 점과 정신과에 입원했다는 특성을 토대로 개인의 정신 건강과 적응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매주 새로운 환자가 입원하는 환경에

맞추어 매회기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구성하였다.

국군춘천병원 / 정신과 병동 입원 병사 8명

그린 노트.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일자

08/04

08/11

08/18

08/25

09/01

09/08

09/15

09/22

10/20

10/21

10/27

11/03

11/04

11/10

11/17

11/24

12/01

12/08

12/15

12/22

프로그램 주제

세계여행

그 땐 그랬지

you can

rely on me

미니 오케스트라

달리기

나의 이야기

좋은 사람

동행

멜로디스틱

my Wish list

라디오 스타

Just the way

you are

친구

괜찮습니다

지나간다

음악 콜라주

you are good

촛불 하나

우리들의 노래

나에게 쓰는 편지

목표

자기 탐색과 표현

자아존중감 향상

긍정적인

인적자원 탐색

협동심 증진

미래 설계

자기 탐색과 표현

자아존중감 향상

긍정적인

인적자원 탐색

협동심 증진

미래 설계

자기 탐색과 표현

자아존중감 향상

긍정적인

인적자원 탐색

협동심 증진

미래 설계

자기 탐색과 표현

자아존중감 향상

긍정적인

인적자원 탐색

협동심 증진

미래 설계

활동내용

특정 음계를 사용한 즉흥 연주하기

긍정적인 생활 사건으로 가사 만들기

번역 가사로 토론하고, 후렴 가사 만들기

클래식 곡을 리듬 악기로 재편성하여 합주하기

인내를 통한 성취의 경험에 대해 토론하기

개인의 이슈를 주제로 랩 만들기

서로의 장점에 대해 나누고 가사 만들기

‘위로’를 주제로 토론하기

숫자 및 색깔 악보를 보고 연주하기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고 노래 만들기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곡을 소개하고 감상하기

번역 가사로 토론하고, 후렴 가사 만들기

친구 혹은 동료 관계를 살펴보고, 지지적 관계

탐색하기

숫자 악보를 보고 멜로디 악기로 합주하기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함께 노래하기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심상을 표현하기

긍정적인 자기 고백으로 가사 만들고 합주하기

가사 토론 후, 파트 정하여 노래하기

그룹이 정한 주제로 노래 만들기

자신에게 편지 쓰고 낭독하기

065064

주요내용

나에

게 힘

을주

는 상

징물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백지은

Page 3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그램 진행 동안에는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음악 콜라주 작업을

통해 여전히 자살 시도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참여자는

언제든 힘든 일이 생기면 죽음을 택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입원 병사들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회피하는 등 병식이

없는 상태가 많았다. 또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염려해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음악 콜라주 활동은 참여자들이 당면한 문제-‘죽음’,‘집’

‘허무함’,‘혼돈’,‘힘듦’ 등을 표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표면화된 문제

들은 심화 질문을 통해 참여자가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했다.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을 듣고 가사에 대해 토론하거나 음악 감상 후, 심상을

떠올리는 작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문제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 음악에서

느낀 감정과 이미지는 감추거나 왜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음악을 통한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중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경우가 잦다.

또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기분 전환, 위로의

효과를 준다. 참여자 스스로 기운을 북돋우는 말이나 희망사항을 토대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기쁨을 맛보게 했다.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요.”

“흐뭇한 기분이 들었어요.”

“모든 근심, 걱정이 잠시라도 사라지게 되어 좋았지요.”

참여자들의 말은 그들이 음악 안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잘 보여준다.

음악,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

문을 열자 빙 둘러진 소파 위로 몸을 기대어 자고 있는 환자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불안, 우울, 섭식 장애 등으로 입원한

이들의 모습은 힘이 없고 무표정했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소리에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테이블로 와 앉는

모습을 보니 절로 걱정이 됐다. 하지만 첫 만남, 첫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느낀 걱정과 염려는 음악 선율과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소개를 마치고 음악을 틀자, 병사들의 태도와 표정에 변화가

보였다. 군대에 적응하기 어려워 입원한 병사들에게 굳이 말로 설명하고

전달하지 않아도 ‘소통’‘공감’할 수 있는 음악 시간은 부담 없고 편안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입. 퇴원 시기나 입원 기간(평균 4~5주)이 일정하지 않아

참여자가 빈번하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음악’이 매개였기에 새로 참여하는

병사들도 이전 참여자들과 쉽게 연대하여 치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군생활의 어려움부터 대인 관계의 복잡함, 자존감 부족, 가족 문제, 연애의

어려움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프로그램 안에서 나눌 수 있었다.

그런 속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밖으로 꺼낼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참여자

들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들어주는 공간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음악이 매개체가 되어 치료사와 참여자를 이어줬을 뿐 아니라, 그 연대를

보장하는 공간이 되어주었다.

음악, 나를 비추는 거울

OOO, 1994-2015.

한 참여자가 음악 콜라주 작업 후, 자신의 이름을 적고 ‘1994-2015’이라고

적어놓았다. 이 참여자는 자살 시도로 입원한 병사였다. 이전 회기 프로

음악

이 매

개체

가 되

어...

067066

Page 3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오늘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부적응의 문제로 식이 장애가 있는 한 참여자가 음악치유 3회기에 한 말

이다. 평소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액을 맞거나 간식을 사가도

먹지 못하던 병사, 말수가 적고 목소리에 힘이 없었던 병사가 그렇게 음악

치유에 대한 흥미를 보인 다음날부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로 하루가 다르게 그 참여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표정도

밝아졌다.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는 모습에서 많이 건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기 좋다는 치료사의 말에 수줍은 듯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목소리에 힘이 깃들고 자기 의견도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고, 그 형상을 만드는 시간에는 빨간 점토에 ‘사랑’이라고

적고는 “사랑받고 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변화였다.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어요.”

세상에 자기 혼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어느 참여자.

음악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도 치료사의 요청에 단답형의 무성의한

대답이나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던 그 참여자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음악치유 프로그램 4회기. 전혀 반응하지 않는 참여자를 두고 어떻게 도와

줘야 할까, 고민하던 날이었다.

“이 악기 연주해 볼래요?”

“싫어요.”

음악, 변화를 주다

부정적인 대답이었지만 참여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보였다. 장난 섞인 대답은

그동안의 무관심을 깨고 치료사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신호가 분명했다. 이

제야 치료사가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5회기부

터는 다른 참여자들과 교류도 하기 시작했다. 치유 일지에 “김OO 쩐다.”등

다른 참여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장난치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꺼

리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의지를 글로 표현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음악이라는 ‘쉼’

참여자들의 건강이 호전되는 것을 보면 ‘아, 내가 이런 보람 때문에 음악

치료사가 되었지!’하고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군인, 국군병원, 폐쇄병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참여자들은 모두

건강해지길 원한다.

“오늘은 뭐해요?”

이따금 그렇게 질문하던 참여자들, 펜을 꾹꾹 눌러 느낀 바를 담아내던

참여자들, 그들 모두 다시 건강해지길.

한 회기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오던 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미래의 걱정과 부대 복귀 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만난 음악은

그들에게 ‘쉼’이 아니었을까. 음악이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과 위로, 자기

발견의 기회와 희망을 주었고, 앞으로도 줄 것이라 믿는다.

자신

의 문

제를

인식

하고

개선

의지

를 글

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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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국군춘천병원은 군대의 조직 문화, 통제 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입원한 남자

성인들의 군 단체 생활 적응을 목표로 한다. 대인 관계, 식이 장애, 수면

장애, 정서 장애 같은 증상이 개선되어 군 생활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음악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입원 기간이 4, 5주로 제한되어 있어 긴 회기를 통해 점진적인 향상을

꾀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5회기의 순환 구조를 적용

한 것이 국군병원의 성공 요인이 되었다. 성인의 보호 요인을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 자아 존중감을 갖는 내적 자원의 단계,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협동심을 증진하는 외적 자원의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는 미래 설계의 3단계 설계를

국군병원의 입원 여건에 따라 자기 탐색과 표현-자아존중감 향상-긍정

적인 인적 자원 탐색-협동심 증진-미래 설계라는 5회기 구조로 조정했다.

또 이를 4번 순환하여 활동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짧은 입원 병사부터

전체 회기를 참여할 수 있는 병사까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현명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섭식 장애를 앓던 병사가 볼에 살이 오르고, 자살 시도로 입원한 병사가

자신의 이름 뒤에 ‘1994-2015’을 적어 자살을 암시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변화, 처음으로 잠을 잘 잤다고 고백한 병사, 대인 관계

부적응으로 입원한 병사가 차차 치료사에게 마음을 열고 장난을 치거나

주위의 다른 병사에게 관심을 갖고 이름을 언급하는 태도의 변화 등 짧은

회기를 통해서도 음악치유 프로그램은 본연의 역할을 참여자의 변화로

웅변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의 변화를 행복하게 여기는 치료사의 메모도 또

하나의 작은 증거이다.

연구자 의견

노주희 / 한국오디에이션교육연구소 소장

건강

한 삶

을 추

구할

수 있

음악

치유

프로

그램

071070

나를 힘나게 하는 말로 만든 우리의 희망노래: 10회기

힘들고 험했던 내인생.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가다보면 집이 나오겠지..

식이장애 참여자의 음악치유 참여일지 및 나에게 필요한 건 ‘사랑’

Page 3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한국음악치료학회

대표자: 최병철

기간

2015.9~2015.12

참여 인력

최병철

(사업총괄책임자)

김지현

(주 예술치료사)

차지연

(보조 예술치료사)

Music.3음악 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 청소년들에게 언어 및 비언어

적인 소통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표현하도록 하여 바람직한

변화를 이끄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총 23회기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회기는

학교 수료식에서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단절감, 외로움 등 이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타인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청소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되도록 프로

그램을 진행하였다.

공립 대안 교육 기관–마음이 자라는 학교 / 학생 10명

위잉위잉We–ing/Wing.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일자

09/22

10/05

10/06

10/12

10/13

10/19

10/20

10/26

10/27

11/02

11/03

11/09

11/10

11/16

11/17

11/23

11/24

11/30

12/01

12/07

12/08

12/10

12/11

프로그램 주제

나를 소개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수고했어 오늘도

지금 내 감정은

함께 만드는 소리

오즈의 마법사

나의 비타민

함께하는 음악

내가니편이되어줄게

나의 마음속에

나를 위한 노래

선물할게

세 개의 문

내마음속 나무

내가 하고 싶은 일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thank you

사랑의 인사

내가 되고 싶은 나

너는 특별하단다

너는 특별하단다

캐롤 연주

연주회

목표

진단기간

치료목표설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

위기청소년의

건강한 학교

생활을 위한

정서적 안정 및

회복

활동내용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노래에 가사 만들기

붐웨커 연주, 가사 만들기

공명 실로폰 연주, 듣고 싶은 말 적기

감정카드와 악기로 감정표현

마법의 성 톤 챠임 연주

동화를 읽고 ost 연주

내가 가지고 싶은 것 적기

음악극 1,2막 연습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

괄호 안에 가사완성하기

박정현 ‘song for me’ 노래토론

자신에게 주고 싶은 것 적기

gim기법사용 ‘3 doors’

심상스크립트(music imagery)

music & art 콜라주작업

캐롤 톤차임 연주

감사한 내용 적어보기

내가 사랑한 것들과 희망을 주는 것들

노래를 통해 자신의 미래상을 그려보기

음악극해보기

음악극해보기

연주회 마무리 연습

학교수료식 연주

073072

주요내용

서로

의 눈

을 보

며 말

합니

다. 이

제는

혼자

가 아

니라

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김지현

Page 3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여기 팔공산 골짜기까지 왔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업 시간

과 회기 수를 조정하였다. 아이들이 그나마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 시간 외에 가능한 시간으로 수업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집중력이 짧고

산만한 아이들에게 두 시간의 수업 시간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주 2회,

한 시간씩으로 조정하였다.

수업 시간을 변경한 후 첫 시간에 여덟 명이 교실에 모였다. 아이들은

여전히 무기력하고 수동적이었고, 아무런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

소통은 커녕 눈 마주침도 힘들었고, 수업 중 화장을 고치거나 시계를 보는 등

산만했다.

하지만 우선 수업 참여를 학생 자율에 맡기는 이 학교에서 시간에 맞춰

여덟 명이나 왔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붐웨커를 이용한 젓가락

행진곡에서 작은 희망을 보았다.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무표정

했지만 치료사의 지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변화의 가능성은 송 라이팅 작업 중에도 보였다. 변진섭의 ‘희망사항’ 노래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가사를 적어 보기로 했다. 연필을 몇 년 만에

잡아 보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이들은 집중해서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우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음악과 아이들의 소통을

먼저 시도하였다. 결국 음악은 아이들 마음의 문을 열어 주었다.

제일 바라는 건 사랑받는 거예요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표현 방법도 다르고, 무표정한 얼굴에도 각각의 표정이

숨어 있다. 교실로 들어오는 걸음걸이도, 앉아 있는 자세도 모두 다르다.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아이들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구에 살면서도 유명한 팔공산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한 적이 없었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는 팔공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교로 향하는 길에

본 팔공산의 가을빛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와

매주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리란 설렘으로 첫날 수업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30분 첫 수업.

수업종이 울리자 한 명 한 명 들어오더니 11시쯤 다섯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겨우 모였다. 수업 참여자는 모두 열 명이었지만 이날 학교에 온 학생은

다섯 명뿐이었다.

“선생님 뭐하는 거예요?”

“몇 시까지 해요?”

“저는 바리스타 수업이 더 좋은데….”

아이들과의 시작은 이랬다. 감정 없는 로봇처럼 무표정하고 억지로 끌려

오기라도 한 듯 축 늘어진 아이들.

학교와 시간 조율을 하다 보니 동아리 활동 시간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둘째 시간에는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나가고 남은 두 명의

아이들도 결국,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가도 되는지 묻고는 가버렸다.

‘이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그렇게 첫 회기가 끝나자 고민이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

지만 이 아이들과의 만남은 또 다른 숙제를 치료사에게 안겨주었다. 앞으로

진행할 회기들이 걱정되었다.결

국 음

악은

아이

들의

마음

열어

주었

075074

Page 3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치료사는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음악은 때때로 ‘좋은 엄마’ 역할도 한다. 마음 터놓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엄마.

3회기 때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로 수업을 진행했다. 가사

중 ‘수고했어’부분을 빈 칸으로 두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적어 넣으라고

했다. 아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이 또한 아이들의 표현 방법

중 하나였다. 거부가 아닌 관심의 다른 표현이었다.

(잘 견뎠어) (힘내) (수고했어×10번)

아이들은 볼펜을 잡고 천천히 빈 칸을 채워나갔다.

한번은 박학기의 ‘비타민’이라는 노래 중 한 부분을 개사해 자신이 좋아

하는 것을 적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사랑받는 거.”

뒤이어 옆에 앉은 아이도 “나도 그거예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음악과의 소통에 집중했던 아이들이 틈을 보여주었다. 음악

과 아이들, 그리고 치료사는 이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라포가 충분히 형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수업 후 10분 상담을

아이들에게 제안하였다. 시큰둥한 아이도 있었지만 자기 차례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도 있었다.

학교 생활은 어떤지, 음악 시간은 재미난지,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무엇

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전 학교는 어땠는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 성격을 고려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차츰 수업

시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결석이 많아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 화를 참지 못해 여기 왔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날 때가

많다는 이야기, 부모님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 마음속 버리고 싶은

것들을 노래로 표현해보게 했다. 아이들은 화, 자존심, 게으름 등의 문제

들과 싸우고 있었다. 지치고, 얘기조차 하기 힘들 때는 음악이 위로가 되어

준다고 했다. 음악은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 역할도 하고 있었다.

‘마법의 성’ 노래를 톤차임으로 연주하면서 아이들은 악기에 흥미를 보였다.

커피소년의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라는 노래를 들을 때 아이들은 이완

된 모습을 보였다. 박정현의 ‘song for me’ 가사처럼 어느새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용기가 없고 이루고 싶은 꿈도

아득하지만 언젠가 작은 기적을 이루겠다고. 음악이라는 친구의 입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음악, 변화의 문

마음이 자라는 학교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맞추어 책상에 앉는 것을 중요

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늦더라도 수업에 참여하려는 태도. 그것이 가장 중요

하다. 고맙게도 음악치유 프로그램 시간에는 아이들이 일찍 교실에 와서

노래도 부르고, 따뜻하게 히터도 틀어놓는다.

아이들의 오랜 시간에 걸쳐 습관화된 행동들을 단시간에 변화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의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문’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오늘도 아이들은 수료식 때 연주할 곡을 연습한다고 열심이다. 독주를

하기도 하고 여럿이 함께 화음을 만들기도 하며 소통을 배우고 꿈을 꾼다.

천천히, 아이들은 세상과의 하모니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루

고 싶

은 꿈

!

077076

Page 4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대구에 위치한, 마음이 자라는 학교의 음악치유 프로그램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치유와 성장이 목표이다. 음악치유 프로그램으로 정서적 안정

및 회복을 이룬 뒤, 대안 학교의 성격을 띤 공립 위탁 학교를 마치고 본래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 적응하는 것을 돕는다.

첫 회기에 학생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대하고 치료사와 학교 담당자는

빠르게 소통하였다. 수업 시간을 조정하여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시간

으로 바꾸고 학생들의 집중력을 감안하여 두 시간 수업을 한 시간으로

줄이되 횟수를 두 배로 늘이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자는

중학교 1, 2, 3 학년으로 다양하지만, 성향과 성격을 동질적인 정서 그룹

으로 재조정한 것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바꾸어, 치유 효과를 높이는 성공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치료사는 23회기라는 긴 기간 동안 학생들의 극적인 변화보다 참여 자체를

격려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학생들의 주의력 상승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자 연이어 1:1 개인 면담을 제안해, 집단적으로 형성된 라포를 개별적

으로 한층 더 깊이 형성하였다. 학년 차이도 있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제

하였던 학생들에게 개인 면담은 공감과 지지의 경험이 되었다.

자신의 감정을 탐색할 뿐 아니라 소통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성취의 경험이

‘감사의 별’ 활동 속에 감동적으로 표현되었다. 또 치료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참여자들끼리 협동하는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기에 예정에 없던

수료식에서의 악기 연주라는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상대의 연주를 잘

듣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해내지 않으면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만들 수 없는 차임벨 연주를 완수하려는 의지로 수업 시간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게 된 아이들, 그 태도의 변화만으로도 대구 마음이 자라는

학교의 치유 프로그램은 대성공이다.

연구자 의견

노주희 / 한국오디에이션교육연구소 소장

그 태

도의

변화

만으

로도

학교

의 치

유 프

로그

램은

대성

079078

감사의 별

Page 4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국군병원 내원자를 위한 연극치유.

다시 행복을 찾는 사람들.다시 서는 나무(나의 무대)

연극

Thea

ter

Page 4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공연예술치료협회

대표자: 선원필

기간

2015.9~2015.11

참여 인력

선원필

(사업총괄책임자)

소희정

(주 예술치료사)

김성아

(보조 예술치료사)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일자

09/11

09/18

09/25

10/02

10/16

10/23

10/30

11/06

11/13

11/20

프로그램 주제

심리검사

공동체의식

사진기법

자연물과 대화

모노드라마

선임과 후임

친구

형제

부모자식

영상편지 보내기

목표

자기이해

라포형성

정서탐색

심신이완

자기직면

타인이해

공감과 지지 인식

갈등의 이해와 통합

핵심정서 명료화

긍정적미래메세지

활동내용

임상심리 사전검사 / 에니어그램 해석

인간 조각만들기

사진을 활용한 자전적 스토리 만들기

야외에서 자연물을 이용한 콜라쥬

자화상 콜라쥬를 이용한 일인극

선임병과 후임병을 주제로 상황극

친구를 주제로 역할극

형제를 주제로 한 역할극

가족을 주제로 한 심리극

임상심리 사후검사 / 당신께 쓰는 편지

Theater.1연극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참여자들을 극 속으로 자연스럽게 유도,

심리극으로 발전시켰다. 초기 단계에서는 심리적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진,

영화, 인형, 그림 등 제3의 물체에 투사하여 동화 스토리를 만드는 간접적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중기 단계 이후로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역할극,

상황극 등 단편적 작업을 거쳐 심리극으로 발전시켜 개인뿐 아니라 집단

카타르시스의 목표까지 달성했다.

국군강릉병원 / 정신과 병동 입원병사 6명

국군병원 내원자를 위한 연극치유.

083082

주요내용

변론

의 의

운영단체 역량 우수사례 (운영단체-수혜시설 파트너십)

작성자. 예술치료사 선원필

Page 4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참여했다. 연극적 상황에서 역할 연기까지 해주었다. 진심이었기 때문에

이번 부탁도 들어줄 것 같았다.

“네 애써 볼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간호장교는 다시 들어오더니 방긋 웃으며 다 같이 나가자고 말했다. 병사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상부에 보고도 해야

하고,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간병들을 더 배치해야 한다.

주중 계획에 추가로 나가는 상황이었기에 주치의의 승인과 지휘보고 절차를

거치신 것이었다. 우리는 간호장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병동을 나와 산책

할 수 있었다.

“선생님 보세요. 저게 햇빛 색이에요.”

햇빛 색을 좋아한다는 참여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은행나무였다.

나뭇가지와 이파리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게 보였다. 그래! 이 색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말없이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다가 연병장에 도착했다. 자유롭게

앉거나 서서 자연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나무와 돌과 솔잎을 바라봤다.

그러다 느낌이 오는 것을 하나씩 가져와 그것을 앞에 놓고 마음속 이야기를

꺼냈다. 마음을 자연물에 투영하고 그것이 주는 메시지를 소중히 담았다.

그리고 각자가 가져온 나뭇가지, 조약돌, 꽃잎, 풀잎, 솔방울 등을 서로에게

선물했다.

“살면서 가장 이해 안 되는 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이에요. 나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정말 힘든데, 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아왔다는 거잖아요.”

첫 시간에 이렇게 말했던 참여자가 산책을 하고 난 후 소감을 짧게 말했다.

저는 햇빛 색을 좋아해요

고향을 물어보면 그나마 대답을 한다. 동향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가 좀 더

이어지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이곳은

팔도 사나이가 모여 있는 국군병원이다.

“무슨 색깔 좋아해요?”

나는 넌지시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 색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 빛깔의 종이를 준비해서 건네주면

참여자들은 고향에 편지를 써서 종이비행기로 날려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한 참여자가 불현듯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저는 햇빛 색을 좋아해요.”

설명을 부탁하니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듯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그저 햇빛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고 한다. 국군병원에서는

주중 계획에 의해 외부 산책이나 야외활동 요법을 진행하는데, 그때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햇빛이 너무나 좋다고.

모두에게 그 장면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병동을 벗어날 수 없으니 푸르고

노란 실크 천을 햇빛처럼 창가에 걸어 놓고 무대 위를 정자라고 생각하고

편안히 앉아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지난 주 상황극 때문인지 참여자 모두 산책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간호

장교에게 조심스레 부탁했다. 간호장교는 연극치유 프로그램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그냥 자리에 앉아서 감독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연

물에

투영

하고

메시

지를

소중

히 담

았다

085084

Page 4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문제

해결

방안

멀리

있지

도, 그

리 어

렵지

도 않

내일 햇빛을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고 살겠다고. 그는 연극치유 프로

그램이 끝날 무렵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꼭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적었다.

정신 질환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지만 국군병원 참여자들은

분명 호전되어 간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관심을 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제 해결 방안이 그리 멀리 있지도, 그리 어렵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그렇게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스로

변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길. 어머니 품이 그리운 여리고 여린 아들

이란 걸 알아주길. 그래서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진심으로 꼭 안아주길

바란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외로운 섬에 스스로를 유배시키곤 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비록 몸은 자유의 제약을

받을지라도 영혼은 자유롭게 서로를 만날 것이라 믿는다.

087086

구체관절 인형기법 - 제3의 물체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기

Page 4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문화예술 활동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인 현실에서 강원도는 문화예술 관련

수혜 지역 면에서 열등한 환경에 있다. 또한 강원도 지역은 문화예술치유

면에서도 오지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환경에 반해 공연예술치료

협회의 국군 강릉병원 프로그램은 예술적, 사회적, 긍정적 의미를 적지 않게

가지고 있다. 폐쇄적인 군대임에도 부적응 병사들의 정신치료 기관인 국군

병원에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은 예술의 영역이 넓어졌고

예술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또, 운영 단체가 그 만큼 치유

효과를 잘 보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입대 전부터 사회 부적응과 자기 폐쇄성에 고통을 겪고 있는 부적응 병사

들에게 자기 문제 인식과 그것에 대한 자기 극복, 자생적 자기 치료와 회복,

그리고 현실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 매우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

평가된다. 프로이드의 정신 치료 기법과 모레노의 심리 치료 기법을 적절히

적용하여 부적응 병사들의 부정적인 정신과 심리 상태를 자기 극복의 방법

으로 치유하고 긍정적 자의식을 회복하게 하여 다시 군대와 사회로 복귀

하게 한 치유 과정은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의 성공적 사례라 생각한다.

특히 프로그램의 치료사들은 참여자와의 인간적 관계 형성(심리적 라포)과

치유 능력이 뛰어나다. 연극치유 역할극에서 엄마, 친구, 형이 되어주는 등

가족이란 인간 원형의 관계를 형성하고 믿음을 주어서 문제적 환경을 극복,

해소하게 도와준 공연예술치료협회를 높이 평가한다.

연구자 의견

김윤태 /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089088

놀이로서의 치유 공간 - 일상에서 치유 공간으로의 상징적 이동

심리극 기법 - 참여자의 호소내용을 무대 위에서 행위화 하는 과정

Page 4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한국연극치료협회

대표자: 박미리

기간

2015.9~2015.11

참여 인력

박미리

(사업총괄책임자)

이선형

(슈퍼바이저)

이영선

(주 예술치료사)

김소진

(보조 예술치료사)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일자

09/01

09/06

09/13

09/20

10/04

10/11

10/18

10/25

11/01

11/08

11/15

11/22

11/29

12/13

목표

나를 알기

나의 상처를 보기

서로의 상처를

애도하고 공감하기

여러 가지 역할

경험하기

상처가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기

갈등 해결 방식 연습

자신을 위로할

힘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기

가족과 자신의

관계 점검

갈등 관계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찾기

나의 무기력,

혹은 공격성으로부터

거리두기

슬픔 인정하기,

스스로의 양육자

되어주기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게 힘이 되는 말 찾기

지금까지의 치료 과정을

공연에 녹여내기

자신 있게 표현하기

프로그램 주제

친숙하게 연극치유의

매체 경험하기

상처로부터 거리두기

공감

낯선 역할 경험하기

상처가 변형되는 경험하기

‘이야기 기술 방식’ 바꾸기

‘이야기 기술 방식’ 바꾸기

가족관계 점검

주도적으로 사건

해결하기

내면 아이 만나기

내면 아이 구체화

내면 아이와 대화

공연만들기

리허설 및 공연

활동내용

투사물인 종이 가면을 역할로, 역할을

극으로 확장하기

신체 자화상을 지도로 확장하고 소개하기

어린 시절 경험을 변형하고, 집단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역할 입기와 역할 연기를 게임과 연결하여

쉽게 받아들이도록 돕기

투사물인 신체 지도(상처가 담긴)를 역할

(대통령/소시민)로 변형하기

집단의 도움으로 나의 ‘이야기 기술 방식’ 바꾸기

태아 경험, 집단의 도움으로 나의 ‘이야기

기술 방식’ 바꾸기

가족의 역할 입고, 이해관계 점검

설화 속에 내 삶을 투사하고, 갈등 해결

장면 만들기

동화 이해하기, 즉흥극

내면 아이 가면 만들고, 내 삶과 연결하기

하고 싶은 말, 힘이 되는 말 찾기

공연 대사로 연결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집단 움직임 만들기

리허설 및 공연

Theater.2르네 에무나의 5단계 통합예술치료 방법론과 역할이론을 통한 역할 탐색

및 역할 확장으로 참여자의 상처를 애도하고 공감하며,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보호시설 / 10명

다시 행복을 찾는 사람들.다시 서는 나무(나의 무대)

091090

주요내용

나눔

의 시

운영단체 역량 사례 (슈퍼비전)

작성자. 슈퍼바이저 이선형

Page 4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한 장면이 모든 참여자의 기억을 파고들어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

4회기에는 마피아 게임과 역할 파티가 있었다. 놀이는 참여자들이 저항감

없이 자신을 외현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제를 자신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외현화는 앞으로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이후 이야기와 연극을 접목시켜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겼는데, 처음에는

몸을 사용하는 역할 연기에 어색해하고 하기 싫다고 저항했지만 서서히

따라줬다. 몇몇은 즐거워하기도 했다. 더욱 밀접해진 라포를 바탕으로 친근

하고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갔다. 어느 날 한

참여자가 지나가듯 말했다.

“연극치유 시간에 맞추느라 뛰어왔어요.”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였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프로그램의 끝맺음을 앞두고 연극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동화 ‘불행한

공주님’을 모티브로, ‘내면의 아이’를 만나러 가는 여정과 그 아이를 받아

들이고 키워내는 모습을 담아낼 것이다. 14회기의 연극치유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 스스로 찾아낸 대사와 즉흥적으로 표현해낸 움직임으로 구성될

것이다.

연극 공연으로 끝맺음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참여자들이 커튼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박수를 칠 때 이제 치료가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의 직접적인

연극 공연 활동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이곳 시설에는 성폭력 피해이력이 있는 참여자들이 머문다.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어댈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참여자들은 무기력

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참여자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연극치유 프로그램

을 구성하려고 했다.

몸, 마음을 담는 곳

성폭력인 만큼 자아 존중감이 현저하게 낮을 터였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고 돌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돕고

싶었다. 연극치유 과정에서 말만이 아닌 실제 몸으로 서서히 느끼리라 믿고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내용을 구성하고 매 회기마다 웜업을 통해 참여를

이끌어냈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신을 몸으로 표현하기, 놀이하기, 음악에

맞춰 마사지하기, 가면 만들기 등을 통해 은유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신체 자화상을 그린 2회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만큼 참여자들이 자기 몸에 대한 존중감을

갖도록 돕고 싶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몸을 직접 표현하는 걸 어려워했지만 차츰 잘 따라

주었다. 나중에 참여자들에게 듣기로 스스로를 생각해 본 값진 시간이

었다고 했다.

3회기는 한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어린 시절을 극화할 수 있었다.

어떤 시절을 연극 장면으로 만드는 것은 구체적인 기억의 재생이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참여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과 우울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은유적 방식으로 무사히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한 참여자의 어린 시절

기억

을 파

고들

어 상

처를

어루

만져

주기

093092

Page 4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치유가 진행되는 동안 몇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나는 참여자들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시설의 특성상 어쩔 도리가 없어 우리는

주어진 환경과 과제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강제성과 자발성의 문제였다.

우리는 참여자들과 수평적 관계에서 가능한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길 바랐다. 매우 끈질긴 인내가 필요한 방식이지만 궁극적인 효과로서는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연극

공연

의 끝

맺음

,

자신

을 노

출시

키는

경험

095094

투사물 상처받은 내면아이 가면: 11회기 /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 12회기

신체 자화상 지도 작업. 역할 작업을 거쳐 변형된 여섯 조각 이야기

Page 4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여성이 약자로 존재하는 엄연한 현실에서 여성의 문제를, 그것도 사회로

부터 기인한 정신 심리 문제를 사회가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성폭력에 상처받은 참여자들을 사회가 치료하고 치유하며

감싸는 일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회 보호시설 중에 하나가 해당 보호시설이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고 심리적 안정, 심리 회복과 사회 적응을

위해 예술 심리적 치유가 필요했다. 이런 필요에 한국연극치료협회의 자아

회복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다시 행복을 찾는 사람들-다시 서는 나무’는

구성과 진행 방법에서 치료의 목적을 잘 수행한 사업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자기 폐쇄성과 낮은 자존감을

연극이란 상징 세계 속에서 치유하고 회복하며, 역할극을 통해 자신의 억압과

상처를 극복하는 상징적이며 치유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케 한 좋은 프로

그램 구성이었다. 특히 여성성 치유를 상징화한 극 ‘신데렐라 이야기—

불행한 공주’는 이야기 치유라는 형식으로 대리 만족과 자기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법이었다.

이번 한국연극치료협회의 성폭력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은 문제와 아픔을

연극 예술에 투영하고 역할극을 통해 현실 자생 능력, 자존감을 회복하게 한

효율적 연극 치유 프로그램이었다.

연구자 의견

김윤태 /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참여

자와

의 수

평적

관계

097096

투사물 상처받은 내면아이

가면: 11회기

Page 5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Dan

ce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따뜻한 동행.

내 맘, 네 맘.

무용

Page 5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대한무용/동작

심리치료학회

대표자: 김나영

기간

2015.9~2015.10

참여 인력

김나영

(사업총괄책임자)

최희아

(슈퍼바이저)

신수린

(주 예술치료사)

이현경

(보조 예술치료사)

Dance.1도박중독자를 가족으로 둔 여성 참여자들에게 부재하는 정서 표현을

위하여 자아 인식의 기본인 자신의 몸에 대한 인지가 선행되었다. 호흡과

이완, 바디 스캔이나 그라운딩과 같은 신체 움직임 기반 표현 작업을 진행

하였다.

한국도박문제관리 경기남부센터 / 도박중독자 가족 6~13명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일자

09/08

09/12

09/19

09/26

프로그램 주제

숨을 쉬자 몸과 마음

단단히 뿌리내린 나

내 몸, 네 몸에

따뜻한 손길을

춤추는 스카프

목표

Lma에 기초한 호흡의

3가지 방법을 익히고

활용하기

움직임 경험을 통한 심신의

grounding

세부신체 인식과 정서 인식

매체를 사용하여

정서이입과 인식, 표현하기

활동내용

호흡의 세가지 방법을 익히고 활용하여

호흡의 춤을 만들어 보기

중심이 잡힌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의

양극적 움직임 경험을 통해 그라운딩의

중요성을 경험하기

Hands on Body Work

색색의 스카프를 활용하여 다양한 리듬의

춤을 추고 정서를 투영하여 안전하고

의미있는 종결하기

101100

주요내용

‘신체

지각

’작업

후 참

여자

의 보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신수린

Page 5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103102

대고 손을 잡은 채 느릿느릿 움직이는 호흡의 춤. 숨소리가 고요하게 공간을

가득 메웠다. 눈빛은 더욱 친밀해지고 마주잡은 손바닥에도 따뜻한 온기가

흘렀다. 그렇게 첫 만남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마음이 불안할 때, 머리가 아플 때, 잠이 안 올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크고 깊은 호흡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숨을 잘, 깊이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에 갇혀 헤매고 있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날숨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갈 것이다. 에너지가 들고 나게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대한 주인 의식을 천천히 되찾을 수 있다. 고작

호흡 하나가 뭘 하겠냐고? 참여자 A는 이렇게 말했다.

참여자 A(50대, 남편이 도박중독자)

“호흡이 고통과 슬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발을 만지며) 내 발이

불쌍해요. 먼저 나를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도 하며 살아야

겠어요.”

나를 위해 살고 싶다

회기가 거듭되면서 몸에 대한 인식을 통해 마음 표현이 점점 구체화됐다.

그라운딩 작업이 진행된 두 번째 회기에는, 비바람에도 단단히 뿌리박은

나무처럼 살겠다고 다짐한 참여자와 풀처럼 약하고 바람에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다시 일어서겠다는 참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몸과 몸이 만나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핸즈

온 바디워크(Hands on bodywork)가 진행된 3회기에는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다.

서로의 몸에 손을 얹어주며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달되었으리라.

“숨 쉬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요?”

어디서나 마주칠 듯한 평범한 아주머니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물었다.

그것이 무용치유 첫 시간 첫 만남이었다.

도박문제관리센터 집단 상담실에 동그랗게 마주 앉은 13명의 참여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게다가 모두 도박에 중독된 남편이나 아들 때문에 속이

썩어 문드러진 분들이었다. 아무리 혼을 내고 설득해 봐도 막을 수 없는

아들의 도박, 도무지 언제 끝날지 모를 남편의 빚,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알게 된 남편의 도박 중독……. 그들은 지쳐 보였다. 이곳에 존재하지만

마치 없는 듯 파르르 흔들리는 몸과 눈빛들. 그리고 하나같이 깊이가 없는

숨을 쉬고 있었다. 안정감 없이 들썩거리는 굽은 어깨를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어디다 쉽게 말할 수 없는 가족의 허물을 꺼내 놓을 곳이 필요해

보였다. 동시에 그 문제로부터 떠나서 쉴 곳이.

“다 같이 숨을 쉬어 볼까요? 숨을 자알~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확신에 찬 예술치료사의 말에 참여자들은 가슴과 배에 손을 얹고 숨쉬기

훈련에 들어갔다. 어깨가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갈비뼈가 안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배가 앞뒤로 불룩 홀쭉. 어느새 참여자들의 숨소리가 공간을

조용히, 그리고 깊이 있게 메웠다. 참여자들은 제대로 호흡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지 가르쳐준 세 가지의 호흡을 구분하지 못했지만 열심이었다.

마음에 가까운 들숨과 날숨

참여자들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등에 손바닥을 대고 손의 움직임에 따라

깊이 호흡했다. 숨만 쉬었을 뿐인데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아이고. 숨 잘 쉬기 힘드네.”

서로를 바라보며 참여자들의 얼굴에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등을 마주대고

호흡을 연습하다가, 음악이 더해지자 바로 호흡의 춤이 되었다. 등을 마주

다 같

이 숨

을 쉬

어 볼

까요

?

Page 5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105104

참여자 B(50대, 남편이 도박중독자)

“이렇게 누군가가 내 몸을 정성스레 만져 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아니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해요. 그동안 소중히 다뤄주지 못한

내 몸에게 나에게.”

마지막 스카프 댄스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멋있고 또 아름다웠다. 남편 혹은 아들에게 휩쓸려

오래도록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지 못했던 참여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색색의 스카프로 꾸미고, 주인공이 되어 움직인 순간은 그 어떤 공연보다도

감동이었다.

참여자 C(60대, 아들이 도박중독자)

“내가 낙엽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은행잎처럼 노란 스카프를

골랐는데. 움직이다 보니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낙엽 같다는 생각은 스카프에 날려 보내고 이제 나를 위해 살고 싶어요.”

비록 4회기에, 매 회기 어떤 분들이 오실지 알 수 없는 열린 프로그램이

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수치로 증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참여자가 말로 표현한 것 외에도 달라진 행동과 자세를 통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생동하는 몸을 통해서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

남편과 아들의 도박 문제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꽃처럼 피어나길 기원

한다. 그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이름

붙인 까닭이다.숨

을 잘

, 깊

이 쉬

는 것

만으

로도

마음

에 영

향을

줄 수

있다

4회기 모두 참여한 참여자의 시각화 자료: 4회기

Page 5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참여자 모두가 도박자의 가족, 그리고 여성이었고 자신 본연의 문제가 아닌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는 가족으로 인하여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공통점과 특이점이 존재하였다.

4회기의 짧은 진행이었지만, 참여자들은 자신의 몸과 연결된 정서의 자각,

몸에 대한 인식의 과정으로 호흡과 이완, 바디 스캔(body scan) 그리고

그라운딩(grounding)을 접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은 몸에 대한 무게의

자각과 균형 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갇힌 심적 에너지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고통스런 생각에 머물러 있는 참여자들 마음의 중심을

몸의 중심으로 이끌어 몰입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곧 신체상으로 나타나

두통의 감소와 불면증을 극복하는 등 큰 성과를 내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의식하는 호흡으로 몸과 마음, 정신의 긴장을 완화하고

편안한 몸의 기운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가까운 신체 접촉(Hands on body work)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공동 의존’에서 벗어나 소중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존중하는 ‘자기 돌봄’의 회복을 이루었다.

연구자 의견

김유정 / Body Maps 연구개발원

107106

‘자기

돌봄

’의 회

Hands on Body work 작업 후 참여자의 표현 2

Hands on Body work 작업 후 참여자의 표현 1

Page 5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대표자: 류분순

기간

2015.9~2015.11

참여 인력

류분순

(사업총괄책임자,

슈퍼바이저)

장은정

(주 예술치료사)

나보라

(보조 예술치료사)

Dance.2제주도의 특성과 문화를 프로그램에 적용해 어르신들이 친숙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르신들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을 움직임과 놀이로 다뤄

신체의 활력을 나눌 수 있게 하였다. 억압된 정서와 기억들을 예술로 승화

시켜 서로를 지지하고 화합해 나가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제주 ◦◦경로당 / 70~90대 남녀 어르신

109108

따뜻한 동행.

주요내용

제주

도 수

호신

탈춤

모임

기념

사진

: 12회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효과 발견 사례

작성자. 예술치료사 장은정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일자

08/12

08/19

09/21

09/23

09/30

10/05

10/07

10/12

10/14

10/19

10/21

10/26

10/28

11/02

11/04

11/09

11/11

11/16

11/18

11/23

프로그램 주제

오리엔테이션

신뢰감 형성 / 신체이완

친밀감 형성

개인별 신체기능

그룹의 새로운 라포형성

신체 지각과 신체활력

소리표현을 통한 신체지각

공간지각과 공간확장

이미지 연상 놀이

정서 지각

정서 표출

소도구를 통해 자신의 정서표현

소도구를 통해 힘든 과거 기억 예술로 승화

자신의 정서 지각과 표현

제주 수호신 탈춤 모임 1

자연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억 속의 놀이

추억을 되돌아 보며 긍정의 기운 만들기

제주 수호신 탈춤 모임 2

프로그램을 통한 긍정적 의미 되새기기

프로그램 종결

활동내용

오리엔테이션/ 신체이완과 친밀감형성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

오리엔테이션 및 각자 이름 소개

민요부르기 및 이미저리연상 통한 과거 향수 불러 일으키기

건강 기운 나누기 / 제주도 기운불러 모으며 추석맞이

제주 송편 만들기 즉흥 움직임

안마기차에 함께 하며 수고한 서로에게 격려, 즐거움 나누기

자신의 이름으로 움직임 만들기

2 그룹 나누어 손이하는 움직임, 발이 하는 움직임 만들어

발표하기

손이 하는 움직임 즉흥으로 만들어 함께 하기

‘전복 따기, 빨래 하기’

온천욕 이미저리 만들어 다 함께 신체 이완 및 신체 지각

4박자 음악에 맞추어 ‘빨래춤’ 발표 자신의 옷 입고 단장하고

외출하는 움직임까지 연결

자신의 보호막 만들고 (공간 확장) 호흡과 함께 탄탄하게

만들기, 2그룹으로 나누어 상대방터치 하지 않는 규칙하에

보호막 터트리기 놀이

소풍, 기차놀이, 김밥 만들기 등의 연상 즉흥 놀이

기차놀이, 희. 노. 애. 락. 감정을 움직임과 소리로 표현하기

손과 발로 하는 가위바위보, 강강수월래

털실을 주고 받으며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과거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스토리텔링

소도구를 통해 힘든 과거 기억 예술로 승화

나의 삶과 함께 해온 나의 숨과 함께 호흡춤추기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탈춤 놀이

삼무공원 나들이, 제주 심방놀이

“우리집 놀이”와 이어도사나 즉흥 뱃놀이 움직임

과거 사진을 통한 기억의 스토리텔링

제주도 동-서-남-북 곳곳에 좋은 기운 불어 넣기

제주도를 위한 마음과 건강 기운 나눔

프로그램 과정의 동영상을 보며 종결 의식

Page 5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제주

도 동

-서

-남

-북

곳곳

에 좋

은기

운 불

어넣

기마

음에

드는

탈 고

르기

: 12회

111110

제주도 수호신 회의가 열리다

마음에 드는 탈을 쓴 어르신들이 서로의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뒤이어

전 세계에서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모인 수호신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모두 모이시었소?”

탐라국에서 온 홍대감. 아프리카에서 온 대감마님. 범인 잡으러 조선에서

온 포졸대장.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온 인디언. 배가 고파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돼지. 쥐 잡으러 온 고양이. 모두 내 뒤에 서거라 호령하는 여왕님.

그리고도 셀 수 없이 많은 수호신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어르신들은 수호신

의 이름에 어울리는 움직임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회의를 진행하는 예술

치료사가 수호신들에게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제주도를 위해 우리 수호신들께서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무얼 하면 좋겠습니까?”

수호신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공기와 물 같은 자연환경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악운을 몰아내어 좋은 기운이 제주도에 들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수호신들의 의견이 모여 즉흥적으로 탈춤 움직임이 만들어졌다. 제주도의

악운을 몰아내는 부분에서는 모든 수호신이 힘을 합쳐 소리치며 춤을 췄다.

공기와 물을 맑게 할 때는 흥이 많은 수호신이 장구를 쳐서 절로 ‘얼쑤’

어깨가 들썩거렸다. 이번 제주도를 위한 수호신들의 탈춤 모임은 어르신

들의 적극적이고도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역동, 사방에 숨을 불어넣다

제주도 중심의 한라산 성판악에서 수호신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동서남북 곳곳에 수호신들이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로 했다. 동쪽은 제주

전역에 해의 기운이 잘 깃들 수 있도록 심청을 찾아 나선 심봉사가 주도했다.

시대

와 문

화적

차이

를 넘

함께

만들

어 간

시간

Page 57: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격동의 시기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수많은 기억과 얽힌 정서를 보듬고,

그 동안 살피지 않았던 각도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작은 창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노인 회장님이 하신 말씀이 인상

적이었다.

“제주도는 예전에 말이나 사는 곳이라고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많고,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안주하지

말고 더 노력해서 소중한 제주도를 지켜 나가야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줬습니다.

애써 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90세 어르신께서는 “노인들

한테는 무조건 재미있는 게 좋아. 나는 이 프로그램이 재미가 있어서

좋았어.” 하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시대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함께 만들어 간 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귀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제주도 어르신들의 강인한 기상과

연대감을 기억하며 마음속으로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113112

자신

의 마

음을

지키

는 게

마나

중요

한지

...

감사장

서쪽은 해의 기운이 잘 나갈 수 있도록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온 인디언이

땅을 꼼꼼히 밟았다. 남쪽은 곰이 제주도의 설움을 토로하며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짝짜기와 총채를 양손에 쥐고 털어냈다.

북쪽은 송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수호신이 바다로 나간 고깃배들 모두 만선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이때 수호신 모두가 힘을 합쳐 북쪽의 그물을 힘차게

끌어올리자 고기가 잔뜩 올라왔다. 그물 속에 들어 있던 옥돔, 갈치 등을

즉석에서 경매 붙이자 공사가 다망한 수호신 홍길동이 모두 차지했다.

이런 역동들을 펼치는 동안 어르신들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최선을 다해

몰입했다.

추억이 멍울멍울…지다

과거 제주 4.3 사건 때 부모님이 보육원에 맡긴 남동생을 어려운 와중에

서도 다시 찾은 것이 일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는 어르신.

군대에서 태권도 사범이었다는 어르신은 제주도가 많이 힘든 시기에 전국

체육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어르신은 또래들보다 늦게 결혼을 해서 전통 혼례 대신 신식 예식장

에서 식을 올렸다며 화통하게 웃었다. 그리고 아들과 찍은 사진을 들고

말씀을 이어가셨는데, 첫 아이를 잃고 다시 얻게 된 아들이라며 기쁜 탄생의

순간을 추억했다.

해녀였던 어르신은 스물한 살에 결혼해 첫 아이를 낳자마자 바로 물질을

하러 바다에 들어가야 했을 만큼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일상들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어르신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텔링은

삶을 긍정하고, 황혼의 삶을 재점검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Page 58: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참여자들은 오랜 세월,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과 제주

특유의 지역별 문화 차이 때문에 좁고 닫힌 환경에서 살아왔다. 처음 프로

그램을 시작할 때는 주변 환경의 갈등에서 비롯되어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낮고, 공격성이 높았으며,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거의 없었다.

이에, 프로그램 ‘따뜻한 동행’은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재미있는 소도구와

함께 제주 문화를 바탕으로 친숙한 이야기를 만들어 참여자로 하여금

스스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도록 하였다.

회기가 거듭되면서 참여자들은 점차 자기표현에 어려움 없이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갔다. 비난

일색이던 초기와 달리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관심 있게 들어주고자 노력

하는 관계의 소통 속에서 웃음과 격려가 만연했다. 그들의 몸 언어는 또

다른 역동의 에너지를 만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순조롭게 조화되게

하였다.

무엇보다 ‘따뜻한 동행’은 친숙한 생활과 문화를 바탕으로 예술과 놀이를

접속, 연결하여 은유적 상징과 표현의 승화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

들의 공통된 관심사인 ‘건강’을 ‘춤과 움직임, 놀이’를 통하여 신체적 활력을

강화하고 소통의 영역을 확장, 발전시켰다.

연구자 의견

김유정 / BoDy MaPS 연구개발원

115114

‘덩더쿵얼쑤’ 추임새를 넣어 주는 제주도 수호신: 12회기

Page 59: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운영 단체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대표자: 류분순

기간

2015.8.25

참여 인력

류분순

(사업총괄책임자,

슈퍼바이저)

추언아

(기획자)

최정아

(주 예술치료사)

박인희

(주 예술치료사)

이민지

(주 예술치료사)

Dance.3Wee스쿨 부적응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 시작 전, 교사·상담사와 무용·동작

치료사의 친화력 및 자기 회복력 향상, 긍정성 강화를 주제로 댄스 테라피

연수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심리 치유적인 움직임을 통해 Wee스쿨에 입소

하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교사의 지도력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강원도 학생교육원 / Wee스쿨 교사・상담사 16명

117116

내 맘, 네 맘.

진행 과정

회차

01

02

03

04

05

일자

07/21

07/30

08/25

09/10

10/17

프로그램 주제

대상자에 따른 전문적, 단계별,

영역별 치료계획서 구성법

DmT 치료도구로서의

신체・감정메세지와 상호작용

Wee스쿨 시설 담당자 연수-

무용 동작치료 이해 및 심리치유적

접근방법 경험

동작관찰・분석방법 워크숍

DSm-5세미나 정신병리의 이해

활동내용

각 대상 별 특성에 따른, 단계별, 영역별의 실제적

프로그램 방법론 구성법

전문가: 도상금 (임상심리전문가), 류분순(슈퍼바이저)

전문가적 역량강화를 위해 무용동작치료사들에게 필요한 DmT

치료도구로서의 신체감정메세지,신체이미지,신체정서에너지,

상호작용의 과학적 방법 연수

전문가: 류분순(슈퍼바이저)

총32명의 교사들의 무용동작치료에 대한 이해와 교사진에

대한 심리치유 및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선경험

전문가: 류분순(BC-DmT, aDTr)

동작관찰분석가와 슈퍼바이저가 동작관찰분석 방법에 따른

지침 및 실제 접근 방안제시

전문가: 강성범 (동작관찰분석전문가), 류분순(슈퍼바이저)

내담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문제를 이해하며 치료의

방향 설정 및 이해

전문가: 도상금(임상심리전문가)

주요내용

공감

과 소

통의

비언

어적

교류

운영단체 역량 사례 (연수)

작성자. 기획자 추언아

※ 본 사례는 총 5회기 중 3회기 연수 내용으로 작성

Page 60: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119118

선생님들은,

“움직임 패턴을 통해 내면이 어떤지 알아차릴 수 있겠네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이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수업에 적용하고 싶어 했다.

이날 처음 만난 위스쿨 선생님들과 치료사들은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예술가처럼 몸짓을‘있는 그대로’머리로 해석하지 않고 내보였다. ‘진정한

나’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언어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법을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즈음 참여자들은 내면에 집중하기 위한 자기만의

의식 동작을 만들었다. 딛고 있는 땅의 기운, 둘러싸고 있는 공기, 들고

나는 호흡에 온전히 집중하여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몸짓을. 아이들이 입소하기 전, 자기 회복 시간을 가진 선생님들은 오늘

느낀 감정을 아이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몸은 정직하다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자인 위(wee)스쿨 선생님은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대가 넓다. 모두들 경직되고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팔다리를

어쩌지 못해, 어색하게 늘어뜨린 모습으로 인사를 해주었다.

춤이라면 일단 부담스러워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참여자들을

찬찬히 둘러보고 역동과 흐름을 파악하여 호흡부터 시작을 하였다. 호흡

은 몸을 인식하고 이완하여 스스로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후 심리 상태에 따른 신체 증상, 즉 경직, 얕은 호흡, 통증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다. 그리고 신체 터치를 통해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경직돼

있던 위스쿨 선생님들의 몸이 이완되고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때 한 선생님이 말했다.

“내 몸이 이렇게 굳어 있었다니. 마음은 어땠겠어요.”

무용치유는 다른 예술치유와 다르게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빠르고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말없이 말하다

몸 알아차리기 작업을 충분히 한 후 몸을 사용한 소통 단계에 접어들었다.

몸의 자세나 움직임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관찰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온전히 알아듣기

위해 마음으로 집중했다.

서서히 내면의 충동에 따른 움직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억누르거나 저항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표현했다. 이 단계를 통해 그룹의

역동이 첫 모습과는 완전히 변화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몸과

마음

으로

다른

사람

을 이

해하

공감

하고

소통

하는

Page 61: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wee스쿨은 부적응 청소년들이 6주간 입소하여 상담사 및 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교육받는 학교이다.

참여자들은 학교와 집으로부터의 소외감 때문에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높았으며, 부정적 경험에 의한 상황 회피와 왜곡된 성향으로 갈등과 잦은

싸움에 노출되어 있었다. 또한 내외적 에너지 소통의 부재로 신체와 정신이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wee스쿨의 특성상 교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참여자들

에 대한 교사들의 폭넓은 이해와 재교육을 돕고자 ‘자기 회복과 긍정성 강화’

라는 주제로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워크숍을 통하여 교사와 참여자들은 몸을 매개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움직임 대화로 다양한 자기 표현 방법을 접하였다.

더 나아가 친밀해진 관계 속에서 참여자들은 내적 충동과 감정을 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말없는 움직임과 춤으로 자기

본연의 표현 방식을 창조했다. 이것은 곧 자신 안의 긍정적인 점을 발견

하고, 상호 소통의 관계를 배우며, 자기 존재감 실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연구자 의견

김유정 / BoDy MaPS 연구개발원

121

몸이

말하

는 소

리를

듣고

지지

줄 수

있는

몸짓

120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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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의

경험

- 호

흡인

식, 신

체 이

완 및

자신

의 몸

상태

알기

Page 62: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2015

Arts

& M

usic

Thea

ter

& D

ance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안내사항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Page 63: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125124수혜시설 운영단체

수혜시설 담당자의 역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계획 수립 및 운영, 연구 관련 적극 협조

수혜시설 사업 참여 방법 및 선별 과정

연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각 부처의 해당 부서에 공문을 통해

수요조사를 요청, 각 부처에서 수혜시설을 통해 신청을 받는 형태로 이루어짐

● 프로그램 진행 장소 및

시간 확보

● 참여자 모집 및 대상 적절성

여부 판단, 참여 동의서 취합

● 수혜시설 담당자 워크숍 참석

및 운영단체 매칭 의견 제시

● 운영단체와 프로그램 협의

●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 지원

● 프로그램 활동 확인서 확인

● 지속적인 참여자 관리

● 문화예술치유 전문가

(슈퍼바이저, 연구진)

현장 방문 협조

● 시설담당자 및 수혜대상자

만족도 조사여부 확인

● 문화예술치유 사례 검토(일부)

● 참여자 사후 임상심리검사

프로그램 시작 전 프로그램 진행 중 프로그램 종료 후

단체의 사업 참여 및 선발 과정

공모를 통해 운영단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후, 전문가 심사위원단을 구성

하여 단체의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의 전문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

운영 역량을 검토하여 서류, 면접 심사를 걸쳐 최종 선발

참여인력 기준

본 사업의 필수 참여인력은 임상심리사, 예술치료사, 기획자, 슈퍼바이저

(필요 시, 보조 예술치료사)로 아래 참여인력 기준에 충족하는 자만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음

교육진흥원

홈페이지

(www.

arte.or.kr)

수혜시설 및

대상 특성 파악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구성

운영단체 및

참여인력

정보 작성

사업의도 및

목적의 타당성

검토, 신청자격

판단

사업수행 체계

및 프로그램

검토 등

PT, 인터뷰를

통한 적합성

검토

사업운영 역량

및 경험 확인

수혜시설-운영

단체 매칭 실시

최종 선정결과

통보(각 관계

부처 및 기관)

공모 관련

공지 확인

사업계획 수립 사업계획서

작성 및 공모 지원

서류심사 면접심사 최종 선정

<슈퍼바이저 참여인력 자격기준>

아래 4개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함

1. 예술치료 관련 학과 전공자

(석사과정 졸업 또는 박사 수료자)

2. 예술치료 관련 자격증(1급) 소지자

3. 슈퍼바이저로서 슈퍼비전 시행 경험(3년 이상 경력)

4. 예술치료 임상경험(1000시간 이상 또는 5년 이상 경력)

5. 예술치료 관련 학과의 교・강사 또는 슈퍼비전 관련

소논문을 학회에 게재한 자

<주 예술치료사 참여인력 자격기준>

아래 4개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함

1. 예술치료 관련 학과 전공자(석사과정 이상)

2. 예술치료 관련 자격증(1급) 소지자

3. 예술치료 임상경험(500시간 이상 또는 2년 이상 경력)

4. 슈퍼비전을 20시간 이상 받은 자

<보조 예술치료사 참여인력 자격기준>

아래 3개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함

1. 예술치료 관련 학과 전공자(학사과정 이상)

2. 예술치료 관련 자격증(2급) 소지자

3. 예술치료 임상경험(300시간 이상 또는 1년 이상 경력)

슈퍼바이저, 주・보조 예술치료사 자격 우대사항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소지자 포함 기관(단, 위의 자격

기준에 모두 충족하여야 함)

<임상심리사 참여인력 자격기준>

아래 3개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함

1. 심리학 관련 전공자(학사학위 이상)

2.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1, 2급 또는 임상심리사 1, 2급

소지자(보건복지부)

3.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전문요원 수련기관에서

1년 이상 수련을 마친 자

<참고> 2015 문화예술치유 사업 참여인력 기준

교육진흥원 각 해당부처 각 수혜시설

공문을 통해

수요신청서 발송

수요신청서

작성 및 발송

수혜시설 신청서

취합 및 발송

각 부처별

신청서 검토 및 선별

공문을 통해

수요요청

Page 64: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127126

운영단체의 역할

프로그램별 연간 30회 운영(5회기 단위 분할 운영 가능)

각 대상·장르별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 참여자 요구분석

예술치료사 역량강화 실행: 연수 및 슈퍼비전 참여, 자율적 역량강화 등

프로그램 관련 수혜시설 관계자와의 협의 및 반영

● 운영단체 공통

선정단체 오리엔테이션 참석

● 슈퍼바이저

수혜시설 사전 방문 및 각 수혜시설

담당자 의견 조율

● 예술치료사

수혜시설 및 대상 특성 파악

수혜시설 담당자 워크숍 진행

매칭된 수혜시설과 프로그램 협의

대상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 및

치유방법론 정립

● 기획자

1차 교부신청서 작성・제출

● 임상심리사

사전 임상심리검사

임상심리사 워크숍 참석

● 운영단체 공통

참여자 반응에 따른 프로그램 발전

방안 모색 및 연수 참석 등 역량강화

활동

● 슈퍼바이저

슈퍼비전 실행 및 슈퍼비전 활동

보고서 작성

● 예술치료사

문화예술치유 전문가

(슈퍼바이저, 연구진),

사업담당자 현장 방문 협조

프로그램 활동 확인서 작성

● 기획자

치료 역량 강화 활동

협조서류 작성

사업추진상황보고서 및 2차

교부신청서 제출

(참여인력, 예산)사업 변경 신청.

정산 관련 교육 참석

● 임상심리사

예술치료사에게 대상자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 공유

● 운영단체 공통

결과공유회 참석

● 슈퍼바이저

프로그램 종결에 따른 각종

이슈 해결

● 예술치료사

만족도 조사지 작성

결과보고서 작성

● 기획자

정산결과보고 제출

(증빙서류, 결과보고서,

보조사업비관리시스템 입력)

● 임상심리사

사후 임상심리검사

프로그램 시작 전 프로그램 진행 중 프로그램 종료 후

4

5

6

7

8

9

10

11

12

16.1

16.2

사업 일정

수요조사월

사업추진

방향 설계

공모, 심사

매칭,

선정단체

오리엔테이션

1차보조금

교부

프로그램

진행 및 담당자

모니터링

정산 및 실적보고

● 부처별 추진방향 협의 (4/7~17)

● 부처별 수요조사 결과수신 및 취합 (4/17~5/2)

● 공모추진 방향협의 (5/6)

● 전문가 자문회의 (5/18)

● 공모접수 및 단체지원 (6/2~19)

● 서류심사 (6/23)

● 면접심사 (6/30)

● 협력부처/관계기관 매칭회의 (7/8~9)

● 선정단체 연수 및 오리엔테이션 (7/16~17)

● 운영단체 시설 간 프로그램 계획협의 (7/20~28)

● 1차 교부신청 (7/29)

● 1차 보조금 교부 (8/6)

● 연구진 워크숍 (8/18)

● 운영단체 임상심리사 워크숍 (8/28)

● 담당자 모니터링 (9/7~12/3)

● 운영단체 1차 예산변경 신청 (9/22)

● 연구진 참여관찰 (10/2~12/17)

● 사업추진 상황보고서 및 2차 교부신청서 제출 (10/16)

● 운영단체 2차 예산변경신청 (10/20)

● 사업추진 상황보고회 (10/23) ● 2차 보조금 교부 (10/30)

● 1차 정산실적보고서 제출 안내 (11/5)

● 행정담당자 정산교육 참석 (11/6)

● 운영단체 3차 예산변경 신청 (11/24)

● 2차 정산실적보고서 제출 안내 (12/23)

● 프로그램 및 연수, 슈퍼비전 보고서 제출 (1/8)

● 사업정산 및 실적보고서 제출 (1/29)

● 지원금 잔액 반납

● 정산 확정

‘16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진행은 ‘16년 3월 이후 시행될 예정이며

사업계획에 따라 세부일정 내용이 변경될 수 있음

운영단체 <참고> 2015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연간 추진일정

※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 있음.

Page 65: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사례집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발행인. 주성혜

발행일. 2016.1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www.arte.or.kr / acei.arte.or.kr

문의. 02-6209-5900

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디자인.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

등록번호. KaCES-1621-C001

iSBn. 978-89-6748-167-4(9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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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 치 , 봄처럼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