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_미디어 취재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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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문화학부 한동대학교 1 언론정보문화학부 미디어취재와편집 탈북자 인터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연상 연하 커플 RC,진정한 공동체의 씨앗을 심다 당신의 채플은 안녕하십니까? 독립 영화와 만나다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과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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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디어 취재와 편집 수업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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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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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인터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연상 연하 커플

RC,진정한 공동체의

씨앗을 심다

당신의 채플은 안녕하십니까?

독립 영화와 만나다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과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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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면 세상과 소통하라

우물 밖의 한동대학교

그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또 하나의 주요 매체가 되다, SNS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 독도레이서 김민호 학우

한동의 국경없는 크리스찬 법률가

도난당한 한동

당신의 채플은 안녕하신가요?

그들만의 속삭임

순결서약식 하실래요

시사부

Globalization? Koreanization!

외국인 학생들 고기면 무조건 OK!

외국인 학생들과 친구 되기

아일랜드 워킹 홀리데이,

영어도 배우고 유럽도 즐기고

혹시 알아요 한국어가 국제공용어가 될 지

아프리카, 따스한 털모자를 쓰다

탈북자 특집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탈북자 2만명시대,

새터민이 겪는 경제생활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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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국제부

특집부

독립영화와 만나다

한글, 문자를 넘어 아름다움으로

맛있는 커피 한 잔 어떠세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지식 처방전

청춘을 듣다

잊혀져 가는 한동의 문화, 인사

만화, 어디까지 봐왔니?

셔플!“그 까이꺼! 대~충!”

인물부

생활부

건축은 기도다

나무심기는 진화한다

반삭해적단, 그들은 어떠한 항해를 시작했나?

얼:댓 코리아를 아십니까?

가위로 세상을 아름답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치회장 인터뷰

대학생 부부로 살아가기

RC, 진정한 공동체성의 씨앗을 심다

양덕이 변한다, 학우들의 생활도 변한다

한동인을 위한 다채로운 공부방 - 커피숍

천고마비의 가을학기, 몸을 움직여라

스쿨버스 아저씨 왜 이렇게 불친절해?

우리들, 바쁨 속에 마음을 전하다

Let’s 책, Let’s Check - 학술정보관

한동대학교 4년,

공부만 할 것인가, 추억을 남길 것인가

살빼는 법

언정에 4학점을 허하라

한동 기숙사 Road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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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음’식‘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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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면 세상과 소통하라

지난 9월 10일 김모 학우(06언론정보)는 기숙사 방돌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정치적 이슈를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 김모 학우가“너희 만약에 안철수가 대선에 나오면 너희 누구 뽑을거

야?”라고 묻자 이모 학우(10기계제어)는“안철수가 왜 갑자기 대선에 나와요?”라고 말하며 의아해

했다. 알고 보니 이모 학우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

평소 이모 학우는 학과공부를 성실히 하고 동아리와 신앙 공동체 활동도 하며 모범적인 대학 생활

을 해 팀 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하지만 시사 이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한동의 바쁜 분위기

속에서 이런 경우가 다만 이모 학우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고, 한동인들의 시사지수

를 알아보기 위해 50명에게 3가지 질문을 했다. 최근 이슈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사건인 무상급식,

리비아 사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물어보았다.

이 3가지 이슈들에 대해 모두 자세히 알고 있는 학생은 4명(8%)에 불과하다. 이슈에 대해 알고 있긴 하지만 어떤 부분이 쟁점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학생은 60%에 달한다. 전혀 내용을 모르는 이슈가 있는 학생은 32%나 된다.

학생들이 뉴스를 접하는 매체도 편중되어 있다. 학생의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TV를 접하기 어려워 인터넷을 통해 정

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한편, 시사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이유로는 학교생활이 바빠 시간이 없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관심분야가 아니라는 대답이 있었고 시사라는 주제가 딱딱해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한동의 학생들은‘Why not change the world’를 슬로건으 로 걸고 전공공부와 기타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변화시키려고 하는 세상에 대해너무 모르는 것은 아닐까?

2011년 바빴던 한동인들을 위해 방송3사(KBS, MBC, SBS)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루었던 기사들 중 인터넷에 관련기사가 가장 많았던 이슈를 중심으로 키워드를 뽑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국내/해외 이슈 4가지를 소개한다.

최근 3가지 이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모두 자세히 알고있다 8%들어본 적이 있다 60%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32%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이유

학교생활에 바쁘다. (34명)관심가지 않는 분야가 대부분이다. (6명) 주제가 딱딱해서 보고싶지 않다. (3명)기타의견 (7명)

어떤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하십니까?

TV방송 5%신문 3%인터넷 92%

오세훈 前 서울시장이 지난 8월 26일 시장직을 전면 사퇴하면서 10월 26일 서울시장 재 보궐 선거가 이뤄지게 되었다. 선거 초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2파 경쟁구도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이후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지하며 막상 자신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물러났다.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된 이후로도 안철수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안철수 돌풍은 지지율에 관계없는 후보직 양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SNS정치모델, 현 제도권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 등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앞으로 정치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서울특별시 전면 무상급식 사건의 발단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서울시와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의회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에서 단독으로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이슈가 되었다. 전면 무상급식 정책의 주요 쟁점은 비용문제와 차별문제였다. 전면 무상급식 찬성론자들은 급식이 선별적으로 제공 될 경우 수혜학생이 이른바‘눈치밥’을 먹게 된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전면 무상급식 반대론자들은 무상급식이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핵심은 이미 저소득층과 결식 아동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무상급식을 시행 하고 있는데, 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이 문제로 지난 8월 24일 서울특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 정책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최종 주민 투표율은 25.7%로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해 정책은 모두 부결 처리 되었다. 한편, 주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이번 일로 8월 26일 시장직을 사퇴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면 무상급식 정책을 가장 먼저 검토해 결재 처리하면서 계속되었던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것만은 알고가자 국내이슈

안철수 돌풍 서울시 전면 무상급식

안철수 서울대 융합대학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원순 현 서울시장

김지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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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알고가자 해외이슈

리비아 사태

2011 국내 이슈 키워드

2011 해외 이슈 키워드

2011 한동 이슈 키워드

재스민 혁명

지난 2011년 1월 13일 벵가지에서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위가 시작되었다. 이 사건의 중심인물인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올해까지 리비아를 40년 이상 통치하고 있던 인물로 부정부패와 원유수입대금 착복 등으로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리비아의 실업자가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극심해짐에 따라 반 카다피 세력이 발생해 카다피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그의 독재정치는 끝나는가 싶었지만, 군사력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국민의 대량학살이 있었고 리비아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자 다국적군이 개입하게 되었다.

4차례에 걸친 공습과 지상군의 투입으로 등의 도움으로 카다피 반정부군은 승기를 잡고 결국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를 함락시켰다. 카다피가 알제리로 망명한 뒤 끝내 살해되면서 리비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의약품 슈퍼 판매 논란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

유럽 한류열풍반값등록금 시위

북한주민 인권유린 심각카이스트 학생, 교수 자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7월 중부지방 집중호우우면산 산사태 인명피해예비전력부족 정전사태

저축은행들 영업정지 사태무상급식 찬반투표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곽노현 교육감 2억 비리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이명박 대통령 사저논란나는 꼼수다 방송 논란

한미 FTA 재협상

오사마 빈 라덴 죽음리비아 사태

튀지니 재스민 혁명미국 신용등급 조정 의미

이라크 종전 선언반 월가 시위 전 세계 확산

노르웨이 테러그리스 구제 금융

유럽 재정위기와 전망프랑스 연금법 개혁

일본 쓰나미 방사능 유출터키 대지진

스티브 잡스 사망

한동 이슈는 신문사와 I3, I7에서 많이 다루었던 이슈를 중심으로

키워드를 뽑았다.

윤상헌 교수 사건학생식당 개선

영어수업 실효성 논란상대평가제 논란

첫 번째 RC 시험 운영장학금 수혜 적절성 논란

북아프리카 튀니지 중부의 소도시 부지드에서 지난해 12월 17일 26세 대졸 과일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분신 자살했다. 튀니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벤 알리의 독재정치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그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퍼져 나왔다. 시위대의 압력으로 24년간 장기집권해온 벤 알리가 결국 해외로 도피하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런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리비아 사태를 일으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서방 세계는 튀니지의 민주화 시위를‘재스민 혁명’이라 불렀다.

재스민(Jasmine)은 물푸레나 뭇과 영춘화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으로, 튀니지의 국화이기도 하다. 페르시아 표기는‘Yasmin’으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튀니지 혁명에서 재스민을 들고 민주화를 외친데서, 이번 중동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한 혁명을 일명‘재스민 혁명’이라고 미화해 표현하고 있다.

우물 밖의 한동대학교

자신의 영역 안에 갇혀 그것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을 빗대어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한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송리 3번지라는‘우물’에 사는 한동대의 학생들은 자칫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쉽다. 사방을 둘러봐도 허허벌판인데다가 포항시를 통틀어 한동대와 비교할 만한 비슷한 특징을 갖는 대학도 없다. 자고로 경쟁자 없는 레이스에서 독주하는 자는 독단과 오만의 덫에 빠지기 쉬운 법이다. 우리들은 정말 우물 안에서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자만하는 개구리인 것일까.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한동을 바라보는 우물 밖의 풍경에 대해 관찰하고자 한다.

기독교 대학으로써의 풍경

금란교회 청년부 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7명이 한동대학교에 대하여 알고 있었고 그 중 25명이 한동대에 입학하기를 원했다. 배재고 김지호 학생은“한동대에 가면 하나님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매일 신앙 상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같은 지역의 교회에 다니지않는 고등학생 30명의 설문조사 결과 23명이 한동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 중 한동대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은 6명에 불과했다. 영파여고 박지민 학생은“교회도 다니지 않는데 굳이 포항까지

내려가서 학교를 다녀야 하나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 한동대의 가장 큰 특징인 기독교 문화를 두고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학교는 설립 이념에서부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어 교계의 지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자칫 폐쇄적인 기독교 집단으로써의 이미지만 부각되어 그대로 고착된다면 다양한 인재를 수용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또한 포항에 위치한 지역성도 학교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위치한 타 대학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학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대외적인 한동의 풍경

지역 내 한동대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포 항 시내에 위치한 시민들에게 설문을 실시하였다. 포항시 북구 육거리의 주차장 관리인은 평소 한동대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한동대 학생들은다들 교회에 다니지 않는가? 나도 교회에 다니고 있다.”라고 답했다. 포항시 환여동에 위치한‘커피명가’사장은“한동대 학생들이 가끔 찾아오는데, 정말 착한 것 같다. 다 마신 컵을 자신들이 직접 들고 내려오기도 한다.”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또한 육거리에 위치한 한 오락실 사장은“한동대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나”라고 답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한동대 학생들은 클럽에도 안갈 것 같다. 게다가 영어로 전과목을 수업하는 곳이 아니냐”는 말로 학교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그 밖에 포항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한 한동대의 이미지를 묻는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한동대는 공부 잘하고, 착한,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의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 조사로 지역 내 대외적인 한동대의 이미지는 교내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진단한 학교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이 드러났다. 한동대는 기독교인과 포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비기독교인과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 역시 특기 할만 하다.

지난 7월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 만족도 평가에서 우리 학교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로 다른 풍경을 보는 구성원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우물 밖으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한동이 될 수 있다.

기독교 고등학생의 한동대학교

선호도

가고싶다알고만 있다

모른다

비기독교 고등학생의 한동대학교 선호도

가고싶다알고만 있다모른다

조성은 기자[email protected]

선거 유세중이던 故 카다피 부지드 근처에 모여있는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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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BC급 전범]

그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우리에겐 존재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봐주지 않는 쓸쓸한 신세

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한 조선인이 50여 년 전 일본 형무소에서 한 말이다. (『조선인 BC급

전범, 해방되지 못한 영혼』,우츠미 아이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일부 조선인은 일본의 전쟁 책

임을 대신 짊어지고 전쟁 범죄인이 되었다. 그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현지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러

나 해방 이후 6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 한국인 BC급 전범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책임

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와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한국 정부 사이에서 이들의 존재는 점점 잊혀지

고 있다.

해방되지 못한 영혼

지난 1942년 일본은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수많은 연합국 포로를 끌어안게 되었다. 이들을 관리할 인력이 필요했던 조선 총독부는 한반도 전역에 걸쳐 포로감시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모집이라는 것은 단지 형식이었을 뿐 식민 국가의 청년들에게 선택의 자유란 없었다. 징집된 이들은 계급적으로 일본의 군견보다도 낮은 군속이라는 계급으로 일하며, 약속되었던 월급은 받지도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포로들을 강제 노역시키는 업무를 강요당했다. 포로감시원으로 근무했던 남편을 둔 재일한국인 2세 주말례(75)씨는“남편에게‘한국인이 왜 일본의 전쟁에 나갔느냐’고 물었더니‘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더라”며“남편은 생전에‘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면 정말 분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1/10/17)

1945년 일본의 패전과 함께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군사재판에서 한국인 포로 감시원들은 전범으로 분류되어 체포되었다. 이들은 사형판결을 받고 처형당하거나, 현지 형무소에서 복역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후에 일본의 점령이 종결됨에 따라 재일 한국인은 일본 국적을 상실하게 되어 가석방 또는 만기 석방으로 형무소를 나왔다. 이에 당사자들과 유가족은‘동진회’를 결성하고 일본 정부에 대해 생활 보호와 함께 국가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19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

에 의해 보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주장

하며 이들의 요구를 묵살해오고 있다. 일본 정부

는 이들이 연합국으로부터 보복적인 형벌을 받았 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한국인 전범들은 일제 침략전쟁의 희생자에 대한 동정과 격려가 아닌 일본의 앞잡이 취급과 차가운 냉대를 받기까지 하였다.

역사 변화를 위한 움직임

2000년대에 들어 한국인 BC급 전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6년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조선인 BC급 전범’에 대한 강제동원 피해사실을 심의했다. 1년여에 걸친 조사 결과 식민지 청년의 선택은 광의의 강제 동원으로 판정되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BC급 전범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동진회는 BC급 전범에 대한 공식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당사자와 유가족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역사적인 사안인 탓이다.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 BC급 전범 문제에 대한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낮다.

기록으로 파악된 한국인 BC급 전범 피해자는 총 148명이다. 그 중 피해 당사자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들도 평균 연령이 86세에 이르러 직접 배상이 가능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결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한국인 BC급 전범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이 전혀 없음을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대응해 동진회는 일본 내각이 바뀔 때마다 처형당한 전범의 유족에 대한 보상을 포함하 여 BC급 전범 전원에 대한 국가 보상을 요구해오고 있다. 김은식 한국 동진회 사무국장은“일본이 자국민 군인과 군무원에 대해서는 보상 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인 BC급 전범에 대해서는 종전 후에 국적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에는 일본 민주당이 한반도 출신 전 BC급 전범에 300만엔 씩의 특별 교부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특별 법안을 중회원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다음 해 중의원 해산으로 인해 해당 법안이 폐기된 바 있다.(연합뉴스 2008/11/10)

정부의 미온한 대응에 반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보다는 오히려 일본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에서는‘일본의 전쟁 책임을 대신 짊어진 한국 조선인 BC급 전범을 지원하는 모임’이 결성되어 이들의 억울한 사정과 일본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일본 사회에 알리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된 전후 보상 청구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화해를 촉구

이 문제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연구와 시민 운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우츠미 아이코 교수(케이센죠가쿠인 대학교)는“전후 처리 문제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일본 우익 정치세력의 재군국주의화 시도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전후 보상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BC급 전범 문제의 해결은 피해자 개개인에 대한 보상의 차원을 넘어 역사적 상처의 치유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생존자의 수 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BC급 전범 최후의 생존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BC급 전범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역사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전범 재판소에 붙은 한국인 사진

전범이란

전쟁범죄를 범한 전쟁범죄자를 가리키는 말고, 국가 간 분쟁에서 포츠담 선언 6항에 근거한 전쟁법을 위반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중 전쟁범죄에 주요한 책임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A급으로 직간접적으

로 책임이 있는 사람을 B급, C급으로 분류하여 처벌하고 있다.

하준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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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주요 매체가 되다, SNS

최근 수업 중이나 도서관 안에서 스마트폰 진동이 울리는 횟수가 잦아졌다. 이는 한동대학교에도 스마트러닝 캠퍼스가 구축되고 와이파이존이 생기면서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의 편리함과 즉시성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문자메세지를 예전보다 덜 사용하게 만들고 있다. 간단한 수업 모임 같은 경우는 여러 명이 어렵게 시간을 맞춰 오프라인으로 모이기보다 실시간으로 그룹 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나눌 때도 많다. 또한 어떤 팀은 기존의 커뮤니티 방식인 싸이월드 클럽에서 벗어나 페이스북을 그룹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교수님들께 다가가고 싶지만 전화나 이메일처럼 공식적 채널을 통해서는 어려워 했던 학생들도 많았었다. 요즘엔 페이스북을 통해 제자들을 격려하시며 친분을 맺고 교제할 수 있는 비공식적 채널이 마련되는 분위기다.

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여

프리젠테이션 중인 김정인(06 전산전자)학우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는 Social Network Service

이런 흐름 속에서 한동대만의 특성을 파악하여 사람, 집단 간 연결을 원활하게 해 줄 스마트폰 어플을 만들고 있는 학우의 말을 들어보았다. 전산전자공학을 전공 중인 06학번 김정인(25) 학우는“한동대 안에는 팀과 학부와 동아리 등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특성에서 착안해 인트라넷에 특화된 메신저 어플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어플이 차별성을 띌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자“히즈넷의 로그인 정보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어플은 기존의 메신저 어플들과 다르다. 입장과 퇴장이 자유로우면서 그룹 별 채팅방과 대화 내용이 영구적으로 남아 있다.

또한 그룹, 단체의 경우 공지사항을 전달할 일이 많은데 사람들의 대화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게 공지에 관한 기능을 강화하는 것 또한 주요 포인트”라 말했다.

SNS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넘어서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의사소통 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도구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내의 정치 판도에도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먼저 2010년 6월 2일 지방 선거 때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정당 정치에 실망한 청년들이 SNS를 통해 서로 이슈를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했으며 투표 인증샷으로 경각심을 일으켰다. 서로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결국 무소속 당선자를 만들어 냈다.

지난 1 년 동안 있었던 굵직한 세계 이슈들 중 특이한 점은 바로 SNS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튀니지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 해 노점상을 하던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2010년 12월 분신자살을 했다. 이 일이 촉매가 되어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확산 됐는데 여기서 시발점이 된 것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이다. SNS별 통계치를 제공하는 www.socialbakers.com에 따르면 튀니지의 페이스북 가입률은 2011년 10월 말 기준 270만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아지지의 분신 소식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이를 접한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SNS를 중심으로

SNS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넘어서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의사소통 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도구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내의 정치 판도에도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먼저 2010년 6월 2일 지방 선거 때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정당 정치에 실망한 청년들이 SNS를 통해 서로 이슈를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했으며 투표 인증샷으로 경각심을 일으켰다. 서로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결국 무소속 당선자를 만들어 냈다.

지난 1 년 동안 있었던 굵직한 세계 이슈들 중 특이한 점은 바로 SNS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튀니지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 해 노점상을 하던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2010년 12월 분신자살을 했다. 이 일이 촉매가 되어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확산 됐는데 여기서 시발점이 된 것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이다. SNS별 통계치를 제공하는 www.socialbakers.com에 따르면 튀니지의 페이스북 가입률은 2011년 10월 말 기준 270만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아지지의 분신 소식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이를 접한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SNS를 중심으로

벤 알리 정권 퇴진 운동이 확산됐고 혁명을 이루어 냈다. 튀니지의 국화인 쟈스민을 따라 쟈스민 혁명이라 이름 붙인 이 혁명은 이 후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10월 20일 사살된 전 리비아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의 축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9월 17일 ‘occupy Wall Street’를 슬로건으로 미국 맨해튼에서 시작된 반월가시위는 대륙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사람들의 참여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이 사진은 2011년 7월 프로그래머이자 디자이너인 Eric Fischer가 45분만에 만들어 올린 SNS 세계지도이다. 파란 색은 페이스북, 주황색은 플리커, 흰 색은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전송하는 곳과 빈도수에 따라 밝기가 달라진다. 아직 희미해 보이는 이 빛은 앞으로 세계가 SNS라는 통로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소통 할수록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2011년 7월, Eric Fischer, SNS 세계지도

오석봉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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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독도레이서 김민호 학우21개국서‘독도는 우리땅’알려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다”

역사 속의 개인, 행동하고 도전하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전 세계를 뛰어다닌 청년들이 있다.‘독도레이서’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학생 모임은 다른 친구들이 취업, 진학 공부 등에 매진하고 있을 때에 장장 6개월간 합숙을 하며 세계인들에게 독도를 알릴 방안을 강구했다. 오랜 준비 끝에, 독도레이서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전 세계 21개국(42개 도시)을 누비며 독도는 우리 땅임을 알렸다. 이처럼 독도 수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은 청년들, 이들은 독도레이서다.

한동대 동아리‘한풍’에서 익힌 풍물놀이를 통해 독도레이서로 활약한 김민호 학우(기계제어 07)를 지난 11월 6일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독도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공을 가진 김민호 학우. 무엇이 그에게 독도를 향한 열정을 주었을까?

“독도를 알리기 위해 한국의 문화를 선보였어요. 더불어‘일본은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나쁜 사람들’이라 주장하지 않고‘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를 소개합니다’며 외국인들에게 접근했죠.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합숙 기간 동안 그들이 준비한 사물놀이, 판소리, 탈춤 공연은 외국인들에게 독도문제를 알리는데 효과적이었다.

6개월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던 그에게 활동 후 변화된 점을 물었다.“가장 먼저, 두려움이 없어졌어요.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어졌죠”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당당해졌다.“또한 젊은 학생들에게‘두려워 말고 도전하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독도레이서 활동을 하면서 젊은 학생들이 좋은 뜻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때많은 분들이 도와주기도 했습니다.두려워 말고 도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예요”

그는 특히 타인의 도움을 강조했다. 실제 독도를 알리던 중 많은 한인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 숙식을 제공 받고,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모임에 초대 되었으며,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을 얻는 등 다양한 도움이 독도레이서에 뒤따랐다.

그는 여기서 나아가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과연 서울대 학생들이 아닌 한동대 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였을 지라도 이토록 많은 호의와 후원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 김 학우는“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라고 생각합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인지도가 부족하고, 지방에 있는 작은 대학이라는 점이 독도홍보에 있어서 큰 약점이 되지않아요. 대학 이름과는 관계 없이 학생들이 하는 의미 있는 일을 주목하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며 자신이 믿는 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김민호 학우는 현재 복학 첫 학기임에도 학업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동에서의 삶을 보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캠프를 진행하고, 포항의 한 복지시설에서 독도 관련 강의를 하는 등 그는‘도전’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라는 그의 모습에서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동대에서 만난 친구의 설득으로 시작했어요.”김 학우는 김영주 독도레이서 2기 리더로부터 권유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나는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했어요. 젊은 대학생으로서 역사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행동으로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취업 스펙은 아쉬워도,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일본이 영토 침탈의 야욕을 멈출 때 역사적으로 인정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고 밝혔다.

독도레이서는 서울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독도 홍보단체로 2008년 만들어졌고, 2010년 독도레이서 1기가 활동한 바 있다. 올해는 서울대학생 외에도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독도레이서 2기가 작년에 이어 활동 중이다. 총 84회에 이르는 사물놀이, 판소리, 탈춤과 같은 문화 공연, 그리고 현지어를 독도를 알렸다.

한국 문화를 통해‘독도’를 알리고 있는 김민호 학우. (사진 제공: 독도레이서)

신승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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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의 국경 없는 크리스천 법률가

한동 국제 법률 대학원 (Handong International Law School, 이하 HILS)은 최근 미국 변호사 시험에 지원자 중 60%가 합격하는 성과를 보이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HILS는 지난 2011년 7월 실시된 앨라배마주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29명이 합격해 개교이래 단일시험으로는 최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미국 및 유럽과의 FTA 협상 등으로 국제 사회에서 법무 지식을 가진 법률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번 HILS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2001년 첫 신입생 28명으로 시작한 HILS는 총 졸업생 244명 중 147명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이러한 합격률을 낸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일부 미국 현지 로스쿨을 뛰어넘는 결과이다. 도대체 어떠한 연유로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을까.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에는 우수한 교수진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진이 현지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음은 물론이고, 데이비드 에거트 교수와 같이 큰 로펌에서 파트너 자리에까지 오른 이력을 가진 교수도 있다.

지금의 교수진을 꾸리는데에는 린 버저드 초대 HILS 원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미국 기독 법률가회(Christian Legal Society)에 오래 몸 담고 있으면서 오하이오의 제네바 칼리지가 추진하던 크리스천 로스쿨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이 로스쿨은 여러 장애에 부딪혀 불발되었지만, 린 버저드가 가지고 있던 기독 법률가 양성의 꿈은 HILS를 통해 구현되었다. 그가 HILS 초대 원장을 맡은 이후 그의 인맥과 지명도 덕분에 이상기, 원재천, 리처드 서, 모르스 탠, 존 신, 이희언 교수 등을 영입하여 우수한 교수진을 꾸릴 수 있었다.

또한 HILS는 다른 로스쿨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 HILS 11학번 김호종 학우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 수업을 마친 후에는‘패밀리 제도’

2011년 11월 18일, LANK로 불리는 북한 인권 및 개발 법학회의 일곱번째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를 통해 공동체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동대 학부에 존재하는‘팀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열명 가량의 학우들이 학년과 관계 없이 각 교수님의 지도 아래 교제하는 제도이다. 또한 김호종 학우는“경쟁이 심할 수 밖에 없는 로스쿨 안에서 서로 도와가며 윈윈하자는 분위기를 가질 수 있는 곳은 HILS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바쁜 중에도 선배가 후배에게 수업의 핵심을 정리해 주는 과외 활동도 있어 어려운 영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HILS 내부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이렇듯 크리스천 법률가라는 기반 위에 설립된 HILS는 올해 9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HILS는 아직 처음의 설립 목적을 유지하고 있을까. HILS의 교수이자 대외협력실장인 포올 신에 따르면, 졸업생의 80%는 기업 법률가(in house lawyer)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만이 로펌, NGO, 정부 단체에서 일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졸업생의 행보가 애초의 HILS 설립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신교수는“International Justice Mission(IJM)과 같이 인권을 위해 일하는 NGO조차도 사회에서 변호사로써의 경력을 먼저 쌓고 와야 지원을 받아준다.”며“인권을 위해 싸우는 등, 세상에서 기대하는 크리스천 법률가의 일을하기 위해서는 어느 변호사보다도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세상에 나가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겨우 아홉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게 될 HILS를 지금 당장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반면 HILS 내부에는 기독교 및 국제 인권에 관련된 여러 동아리들이 존재하고 있다. 북한 인권 관련 동아리 LANK(Legal Association for North Korean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및 LAD(Law and Devel-opment) 등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입학 당시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꿈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들이다. LANK는 지난 11월 18일, 학생들이 연구한 자료를 한동 공동체에 일곱번째 전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이 단체는 세미나를 통해 국제 법률이 북한 내부의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북한 주

민의 인권 신장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크리스천 법률가의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향후 사회에서 실력을 쌓은 HILS 졸업생들이 탁월한 크리스천 법률가로써 활동하는 날을 꿈꾸어 본다.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이 위치한 올네이션스 홀

하민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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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한동‘신발 좀 돌려놔 주세요. 제자리에만 갖다 놓아 주시면 새 걸로 사드릴게요.’

이번 학기 초, 비전관 4층에는 애타게 신발을 찾는 글이 붙어있었다. 훔쳐 간 것을 돌려 주면 새 것

을 사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게 했다. 이

렇듯 지금 한동대학교에는 범인을 알 수 없는 도난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초, 한동대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내에서 도난 관련 글이나 사건을 목격한 학생은 72%,도난을 당한 학생은 42%에 이른다. 10명 중 4명은 도난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도난 당한 물품도 가지 각색이다. 액세서리, 전자기기류(노트북, 전자사전 등) 전공서적, 우산, 프린트 카드, 옷, 돈, 택배 심지어 먹는 우유나 고구마까지, 이외에도 수 많은 물품들이 주인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다.

기숙사를 관리하는 김민정 간사(여)는 학생들이 도난 당한 물건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 다고 했다. CCTV가 찍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도난이 일어났다거나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찾 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도난 사건이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발생하고 정확한 시간대와 추정 가능한 경우, CCTV분석 신청서를 내면 찾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했다.

도난 사건을 목격한 후 학생들이 취하는 행동을 보면 대부분은 간사나 교수에게 신고를 한다(41%). 그 다음으로는 직접 가서 하지 못하게 만류를 하였다(36%). 이 외에 다른 사람에게 소문을 낸다거나 모른척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도난 피해를 당한 학생들의

경우 한동 인트라넷인 I7에 도난 관련 글을 작성한다는 학생이 3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참는다(26.2%), 주변 인물을 수색한다(23.8%), 교내에 도난 당한 물품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부착한다(16.7%), 신고한다(2.4%) 순으로 나타났다. 05학번 김모양은‘도난을 당했을 경우 실질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이 되어있다. 못 찾는 것이 당연하고 찾으면 되려 감사하기까지 한 것이 피해자이다.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글을 올리지만 이미 마음은 포기 상태이다.’라고 말을 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도난 사건과 관련하여 새내기인 11학번의 한 여학우는‘한동대학교 학생들이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실망스러웠다. 한동의 아너코드(Honor Code)와 같은 정신이 좀 더 강조 되었으면 좋겠다’고 염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09학번

한동 인트라넷 I7에 올라와 있는 도난관련 게시물

잃어버린 노트북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에 붙어 있던 게시물

여학우는 도난을 당했을 때의 심경을 물어보자 ‘짜증이 났다. 나도 다른 사람 물건을 훔쳐도 될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06학번의 남학우는 ‘철이 없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도난이 어디까지인지를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당혹스럽고 화가 난다. 심지어 허무하기까지 하다.’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피해학생들은 도난이 일어났을 때 한동에 실망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들은 학교에서 늘 강조하는 아너코드에 대해서도 많이 회의적이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도난의 기준이 되는 것일까? 도난의 사전적 정의는 도둑을 맞는 재난이다. 즉, 돈 이나 재물을 절취 혹은 강취 당하는 일을 도난이라고

한다. 그럼 한동대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53% 즉, 과반수가 넘는 학생들도‘타인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것’을 도난의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꽤 많은 학생 들은‘타인의 물건을 허락 없이 사용하고 말하지 않는 것(25%)’,‘타인의 물건을 허락 없이 사용하고 이후에 통보하는 것(22%)’도 도난이 된다고 여겼다.

한동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학 할 때 함께 했던 명예 서약식. 우리는 국제적인 리더쉽, 학문적 탁월성과 더불어 정직성을 기반으로 한 지성인이 되길 기대하며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양심과 정직을 약속했다. 개교 이후, 학교 곳곳에는 주인 없는 돈이나 물건을 찾아주는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 그렇게 당연하게 지켜지던 정직이, 정직을 강조하던 한동에서 무시당하고 있다.

한동대학교의 아너코드 뱃지

떨어진 돈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려는 게시물

도난 사건 목격 시 취하는 행동

모른척 5%타인에게 소문 18%직접 만류 36%간사님이나 교수님께 신고 41%

도난 피해시 취하는 행동

신고 2.4%게시물 부착 16.7%주변인물수색 23.8%참는다 26.2%I7에 글 작성 31%

박솔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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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을 돌아보다_

“당신의 채플은 안녕하신가요?”

5학기 친구이야기 채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수요일 아침, 간만에 늦잠을 잔 한동(가명)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일정이 정리된 스케쥴러를 본다. 목요일에 퀴즈가 하나 있고, 발표가 하나 있다. 준비해야하는데, 오늘 저녁은 프로젝트 모임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있다. 한동이는 채플을 빠져야겠다고 결심한다. 팀장에게 빠지겠다고 연락하니, 이미 나는 채플을 세 번이나 가지 않았다고 한다.‘채플시간에 하면 되겠지? 다들 그렇게 하던데 뭐.’

한동대학교는 어느덧17살이 되었다. 그동안, 한동은 수 많은 일을 겪으며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한동대에서 강조하는 인성, 영성, 지성 중 영성에 대해서는 한동의 초기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모든 한동인들이 공유하는 영성의 영역인 채플을

주제로 100명의 학우들에게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설문을 통해 물어봤다.

설문결과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64명)의 학생이 수요채플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기독교인들(26명) 중2명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채플을 통해 기독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않거나 더 안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08학번의 한 학우(경영경제)는 기독교인 중에 의식이 있는 학생이 먼저 채플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다수의 기독교 대학처럼 한동의 채플에서도 게임, 신문 보기, 화장 하기와 같은 일이 한동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엄청 걱정돼.”라며 안타까워한다.

채플에 8학기 째 참석하는 06학번의 한 학우(경영경제)는 올네이션스홀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영상예배이기에 집중이 잘 안되며 온라인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든다고 밝힌다. 지금도 채플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에 대해“채플이 있기에 소수의 인원이라도 좋은 영향을 받고,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을 물려주고 있는 것 같고, 채플을 통해 지쳐 있던 모습이 조금이나마 회복되는 것 같아, 매주는 아니더라도 참여하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채플은 수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 수업을 예배로 드리는 것이다.”

교목실의 채플에 대한 생각

07학번의 한 학우(언론정보)는 본인이 비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 학교이기에 채플 수강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의무로 6학기 동안 이수해야 한다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주장한다.“채플 도중 잠을 자고 심지어 성경책까지 들고 오지 않으며, 각자 급한 일을 각자 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라고 그는 덧붙인다. 채플에서 어떤 사람들을 보면 특히 인상이 찌푸려지냐는 질문에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채플의자에서 과한 스킨십을 하는 커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예배 시작부터 딴 짓을 하는 학생들, 메신저로 옆에 있는 친구와 대화하는 학생들, 노트북을 들고 와 과제를 하는 학생들, 스마트폰으로 축구 혹은 여러 영상들을 보는 학생들이라고 말한다.

교목실 소속의 이진우 간사는“채플은 수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 수업을 예배로 드리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의 성격에 다 맞출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강사들을 경험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도‘과연 이 시간이 수업이라면 이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하고 본인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책임감 있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17살을 맞이한 한동,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고 다양한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한동인들에게 채플은 각자 다른 의미일 것이다. 수업으로 다가 올 사람도, 예배로 다가올 사람도, 팀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다가 올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이건 본인이 한동대학교에 왔으며, 현재 채플을 수강하고 있다면 수강하는 학생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채플이 문제있다?

세 번 결석활용?

의무감에채플?

기독교에 긍정적인 인상?

임하는 태도에눈살을 찌푸린 적

있는가?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이주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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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속삭임

이 이야기는 이단을 주의하라는 극단적 예화가 아니라 지금 현재 한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24살 여대생이 겪었던 이야기이다. 이단 관련 일을 담당하는 윤진규 목사는 09년도부터 한동안의 이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신앙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는 많은 학생들이 그것이 이단인지를 몰라 빠져들거나, 본인 스스로 기성교회에 대한 회의를 느끼거나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미혹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는 친구가 성경을 잘 가르치는 곳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으로 발을 들여 놓았어요. 그 당시 저

는 모태 신앙이라 신앙생활은 오래 해왔지만 구원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고 항상 영적으로 갈급한

상태였죠. 그 뒤로 저는 신천지 성경공부에 빠져 들기 시작했어요. 성경 공부는 기존에 다니던 교회

에서 해오던 것들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어서 빠져드는 속도가 엄청났어요. 그런 곳을 나오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고 생각도 할 수 없었죠. 아마 전문상담기관의 선생님과 부모님의 노력이 아니었

다면 저는 아마 지금도 신천지 활동을 하고 있었을 거에요.’

현대종교에 따르면 이단은 기독교의 진리인 성경에서 벗어나 다른 복음을 전하며 다른 신 혹은 우상을 숭배하는 종파이다. 그들은 정통 기독교의 전통과 권위에 반항하고 성경의 내용을 왜곡 혹은 비약적 해석을 하여 본질을 흐리고 기성교회와의 논쟁을 일으켜 분열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이단 종파는 우리가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들의 포교 활동은 매우 지능적이고 계획적으로 침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교회 자체가 잠식 되거나 파괴되고 성도들이 쉽게 미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많은 이단 종파 중에서도 현재 급속도로 발흥하고 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한동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이단으로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 장막 성전’과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를 들 수 있다.

현대 종교 이단 사이비 자료집인‘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의 정체’와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 조사 연구 위원회가 편찬한‘2010 이단, 사이비 연구자료’에 나온 내용을 인용, 재구성하여 먼저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의 활동 내용을 살펴 보자.

그렇다면‘이단’은 정확히 무엇인가?

특히 조심해야 할‘이단’은 어떤 것이 있는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11 벽산빌딩 5층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신천지의 대표요. 교주

인 이만희(1931년 경북 청도 출생)씨는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로서 보혜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경을 비유와 상징으로 해석한다. 또한 그는

자신 스스로를 철창으로 한국을 다스릴 자라고 하고, 새 언약과 새 일을 지키는 자가

구원을 받게 된다고 가르쳐 자신을 믿어야 구원 받는다고 가르치는데 이 시대는 교주

인 자신이 나왔으니 종말이 되었다고 하고,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이 곧 심판이라고 주

장하는 재림주이다.

신천지는 1990년대 초부터 산하 교육기관인‘무료성경신학원’을 앞세워“성경의 모

든 것을 3개월 만에 무료로 가르쳐 준다”며 왜곡된 성경해석으로 기성교회 교인들을

미혹하는 단체이다. 최근에는 ‘복음방’이라는 과정을 추가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사

람들을 신학원에 데리고 가기 전까지 훈련하는 또 다른 위장단체이다. 신천지는 전국

적 조직망을 갖추고, 거리나 인근 지하철 입구에서 상시로 홍보물을 배포, 부착하며 적

극적인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신천지의 포교 전략은 경찰 수사에 비길 정도로 세밀하

고 계획적이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기성교회 교인에게 접근한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도들을 미혹한다. 최근에는‘성경세미나’등의 위장집회를 통한

전도방법, 기성교회에 추수꾼(정통교회에 위장 창업한 신천지 성도를 뜻함)으로 창업

하는 전도 방법, 기성교회전체를 포섭하는‘산 옮기기’(정통교단에 속한 교회를 신천

지로 옮김을 뜻함) 전도 방법까지 등장했고,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서 포교하기도 한

다. 신천지는 기성교회를 이탈하게 하여 잘못된 성경관을 갖게 하는 이단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45-2에 그 본부(회장: 김주철)를 두고 있는 하나님의 교

회는 가정파괴, 가출, 재산 헌납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다. 세칭‘안상홍 증인

회’라고 불리는 이 단체의 대표였던 안상홍은 1918년 1월 13일에 태어나 1962년‘안

상홍 증인회 하나님의 교회’를 창설하고 1985년 뇌졸증으로 사망하였다. 그의 사망 이

후 장길자라는 여자가 교주 노릇을 하며 자신을 하나남의 신부, 하늘에서 내려온 새 예

루살렘, 위에 있는 어머니 등으로 주장하며 현재까지 이 집단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문제가 많이 발생하여‘안상홍 증인회’라는 이름 대신‘하나님의교회’혹

은‘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라는 이름으로 활동 한다.

교주 안상홍을 하나님, 여교주 장길자를 하나님의 아내로 주장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토요일 안식일을 주장하고 지킨다. 또한 자신들의 교적부를 생명책이라고 주장하며 이

생명책에 태양신 숭배일이라고 주잦ㅇ하며 성탄절을 지키는 교회에서 나와야 한다고

미혹한다. 또한 성경의 동방을 한국으로 주장하는 등 정통교회의 교리를 부정하고 권

위에 도전하는 단체이다.

하나님의 교회 포교 방법은 2인이 짝을 지어 각 가정집을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설문지

를 통한 설문 조사식 포교를 하는데, 절대로 처음부터 안상홍과 장길자를 전하지 않는

다. 하나님의 교회는’멸기세력 성서교육원’에서 나왔다며 ‘기독교 교리와 그 인지

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기독교 참진리를 교육하는데 반영하고자 한다’면서

설문조사서를 내밀어 응답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설문조사 과정을 통해‘안식일’,‘

크리스마스’,‘영혼’,‘구원’등의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통해서 조금이라고 관심을 가

지는 사람이 있거나 성경지식이 없다고 판단되면 집요하게 파고들어 먼저 세례를 받게

한 뒤 조금씩 하나님의 교회만의 교리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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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지 기자[email protected]

한동대학교 채플 앞에서 찬양하는 모습

신천지 교주 이만희

하나님의교회 홍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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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이단 집단 외에도 구원파(기독교의 구원관을 왜곡하며 회개할 필요 없이 구원됐다고 믿는 것만으로 구원된다고 주장), 레마선교회(대표 이명범, 양태론, 창조론, 이중 아담론 등 이단적인 것을 주장.),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 부산 제일교회(대표 박무수, 4단계 회계론이라 하여 헌금을 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 여호와 새일교(말일복음이라 하여 사탄이 공산당이라는 식의 왜곡된 주장) 등 약 40여 명의 자칭 재림 주와 150~200개의 이단(사이비) 집단이 있다. 이는 2010년 기준 한국의 기독교 인구 861만 명의 1/4에 해당하는 수로 이단 집단의 위력과 잠식 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단에 빠지는 이유는 ‘이단’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부분 어떤 것이 이단인지, 왜 이단인지, 어떠한 신학적인 모순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이단에 빠지는 것이다. 실제로 한동대학교 07학번 A양은 자신이 목회자의 자녀이고, 기독교 단체의 핵심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에게 미혹되어 성경을 배울 때,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기성 교회의 제도적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이단에 빠지기도 한다. 기성 교회에서 이기주의 신앙과 물질을 추구하는 기복주의 신앙이 성행하면서 거기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신앙을 찾다가 이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신앙적 빈곤 상태로 인해 이단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개개인의 신앙 훈련이 부족하고 구원의 확신이 부족하게 되면서 자신의 신앙적 빈곤을 채워줄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단의 미혹에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2008년 신천지 언론으로 규정된 천지일보 사이트 로고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이단에 빠지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주요 이단이 무엇이 있는지, 그들의 교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서 주의하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가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성경말씀을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 윤진규 목사는 “교내에서 이단에게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교회 밖에서의 비밀스럽게 행해지는 성경공부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한동은 성경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 많기 때문에 이단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학생들은 몰래 행해지는 성경공부는 경계를 하고 만약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교목실, 목사님 혹은 간사님께 신고를 해야 한다.”라며 학생들을 향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혹은 학교적 측면에서는 이단에 대한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며 이단이 접근했을 때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 주어야 한다. 행여나 이단에 이미 미혹된 사람이 있을 경우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품는 교제의 시간 속에서 건강한 신앙관을 확립시키게끔 도와 주어야 한다.

이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순결서약식 하실래요?

“신랑은 신부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할것을 서약합니까?” 결혼식 때 둘의 사랑을 맹

세하는 결혼서약. 군인이라면 나라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서약하는 ‘복무신조’. 보이 스카우트나

걸 스카우트가 자신의 의무와 명예를 맹세하는 서약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서약을 하곤 한

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순결서약식’이 한동대에 있다..

순결서약식은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서 자신의 순결을 지키겠다고 서약하는 행사로 이번학기 32회를 맞고 있다. 서약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교육을 받고 이 행사에 참여하여 반지를 수여 받아 순결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증인들 앞에서 한다. 3주동안의 교육과 서약식 행사등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 순결서약식에서는 53명의 학생들이 순결서약식에 참여했다. 서약식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황영호 목사는“순결을 서약한다는 것은 나를 잡아주시고 책망해주시는 주님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서약을 하면 주님께 돌아올 수 있고, 죄를 죄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순결서약식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목사님의 의견 말고 직접 참여한 학생들은 서약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 서약식에 참여한 황미리(06 생명식품공학부) 학우를 만났다. 황학우는“1학년 때 방순이 언니가 반지를 끼고 왔는데 반지가 예뻐 보여서 어디서 샀는지 물어봤더니 순결서약식을 해서 받았다는거야. 그래서 처음엔 반지를 받으려고 신청을 했지.”라며 서약식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황미리 학우에게 순결서약식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물어봤다. “순결 서약식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 하나님께서 주신 순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지.”라고 답했다. 몇 년 전 순결서약식에 참여했던 손은총(09 법학부) 학우는“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순결서약식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Facebook을 통해 ‘당신은 순결서약식을 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285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171명(60%)이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89명은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24명이 아직 모르겠다 라고 말했다. 왜 안하는지에 대해서는“서약식이라는 형식으로 옭아매는 것에 반대한다. 오히려 죄보다 더 큰 죄의식을 불러온다고 생각한다”(05 하준수)“순결은 자발적으로 지키는 것, 강제성을 부여해 비순결하다고 자신들이 규정한 사람들에 대해 압박하려는 심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음”(06 위한솔)“누구와 누구를 구분짓는 행위는 거부하는게 개인적인 취향”(07 안재홍),“어떤 서약식을 한다는 건 그 집단이 서약을 안지키기에 하는 것, 잘지키면 다짐을 받아낼 정도는 아님”(08 최소영)

설문조사를 통해 순결서약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약식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한동대학교는 개교한지 1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32회에 순결서약식을 했다. 2009년에는 포항의 남녀 고교생을 상대로도 순결서약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한 황미리 학우와 손은총 학우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순결서약식을 권하고 싶다고 한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대의 순결서약식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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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ization? Koreanization! K-Pop, 한국 드라마에 빠져있는 외국인 학생들

9월 30일, 한동대학교 교환학생 제나 브라겐저(미국, 21) 는 설레는 맘을 안고 뜬 눈으로 밤을 샜다.

다음 날 아침 9시에 학교에서 경주 한류 드림콘서트에 갈 수 있는 티켓을 선착순 배포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콘서트는 제나 양이 가장 좋아하는 빅뱅 뿐만 아니라 2PM, 샤이니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아이돌 대스타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40개의 표는 서너 시

간 만에 동이 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SM타운, YG 패밀리, JYP와 같은 국내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

이 미주 및 유럽 등지에서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그

렇다면 한국 대중문화의 어떤 면이 이들의 구미를 자꾸만 당기는 것일까?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온 디나 리쉬마위 (팔레스타인, 18), 딘다 무티아라 (인도네시아, 20), 홀리 무렌 (미국, 21). 이 세 여대생들은 각각 나이, 인종, 국적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K-Pop과 한국 드라마에 열광한다는 것.

한류팬 홀리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사진으로 만든 양말을 들고 있다.

경주 한류 드림콘서트를 몇 시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디나

한류열풍의 주역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한국음악과 드라마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까지 좋아하게 된 딘다.

홀리: 고등학교 때 저는 일본 만화를 많이 봤었어요. 그러다가 한국 만화가 더 예술성이 있고 재미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거기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 중에서 한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 너무 멋있어서 그 배우들이 나온 한국 드라마도 찾아보게 되었어요. 주로 김치드라마닷컴 (kimchidramas.com), 마이소주닷컴 (mysoju.com), 드라마크레이지닷넷 (dramacrazy.net) 같은 웹사이트를 이용하죠. 그런데 한국 드라마에는 가수들이 연기자로 출연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K-Pop까지도 접하게 되었어요.

디나: 사실 저는 한국에 온 후에 K-Pop을 접하게 됐어요. 팔레스타인에 있었을 때 주위 친구들이 한번 들어보라고 소개를 해주기는 했지만, 별로 흥미가 없어서 한번도 듣거나 본 적이 없었어요.그런데 결정적으로 이 곳에 와서, 홀리가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소개해줬고 그 때부터 빠져들게 된 거죠. 특히 이번에 경주 한류 드림콘서트에 가서 멋진 한국 가수들의 라이브 노래와 춤 실력을 직접 보면서 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

Q.그럼 특별히 좋아하는 드라마 또는 가수가 있나요? 이유는?

홀리: 저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옷 입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됐어요. 제가 보기에 미국 사람들은 옷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더 하고요. 그냥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는 것 정도가 가장 흔한 패션이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종류 또는 길이가 다른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패션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점이 되게 세련되어 보여서 옷 스타일을‘한국화’하려고 노력해요.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제 친동생과 저는 한국 드라마를 접하고부터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어요. 제 동생은 저를‘언니’라고 불러요.

딘다: K-Pop과 한국 드라마는 저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대중문화 자체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하도 인기가 많다 보니까 한국 아이돌 그룹을‘표절’한 것처럼 꼭 닮은 아이돌 그룹이 속속들이 데뷔하기도 했고요.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도 나왔어요. 청소년들도 한국 아이돌의 패션을 많이 따라하죠. 저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간단한 한국말을 배우기도 해요.‘아빠’,‘엄마’,‘어떡해’,‘미안해’,‘감사합니다’정도는 기본이에요.

홀리: 저야 당연히 개인적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가 너무 좋지만, 미국의 일반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접해보기는 했어도 별 관심을 안 가지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미국 드라마에는 물론 백인이 주를 이루지만 그 외 소수민족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출연하는데 반해, 한국 드라마는 거의 모든 배우가 한국인이잖아요. 그런 점을 봤을 때는 솔직히 아직 세계적으로 성장할 만한 토대가 부족한 것 같아요.

디나: 저는 이미 요즘 팔레스타인 친구들에게 K-Pop과 한국 드라마를 권하고 있어요. 유행을 시키려고요. 그런데 조금 걸리는 점은 팔레스타인 여자 아이들이 한국 남자 아이돌의 눈화장을 되게 꺼려한다는 거에요. 우리나라만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만 괜찮다면 세계적으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봐요.

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한국 대중문화가 너무 인기가 많아져서 말할 것도 없어요. K-Pop은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또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음악 산업이 다 있긴 하지만 한국만큼 국제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K-Pop은 서양 대중음악과 양대 산맥으로 맞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된다고 봐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대중가요나 드라마를 수입하는데, 솔직히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을 더 중산층 또는 상층이라고 생각하고 인도 음악은 하층 사람들이 듣는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죠.

Q.그렇다면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생긴 변화가 있나요?

Q.최근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미국 또는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인기를 끄는 모습도 보이는데, 실제로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장새보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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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들, 고기면 무조건 OK“학내에 패스트푸드점 들어오길 희망”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들 한다. 법뿐만 아니라 문화를 따르는 것도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먹는 문제는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

이기도 하다.

한동대학교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의 경우는 어떨까? 그들도 먹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한동법’을 따라야 한다. 현재 한동에 온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국내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생 식당 카드를 사용 한다. 보통 한 학기에 약 40 여만원 충전을 하여 이 카드로 정식과 탕식, 그리고 테이크아웃, 로뎀 나무 메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고정된 서양식 메뉴가 없는 한동에서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외국인 학생들은 좌충우돌 한국의 음식 문화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채 위주인 학교 식단에는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죠셉 학우(필리핀, 20살)는“학교 식당 밥에 고기가 안 나오면 밥을 먹기 힘들어요. 그런데 고기가 아예 없을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다른 것을 먹곤 합니다.”라고 말한다. 대다수의 외국인 학생들은 주로 학교 식당에서 제공하는 정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밥을 받기 전 메뉴 확인은 필수다.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발길을 돌린다.

순대나 비빔밥, 뼈와 국물밖에 없는 뼈다귀 해장국 같은 음식들이 주로 싫어하는 메뉴다. 외국 학생들도 나라마다 식생활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좋아해도 또 다

른 누구는 싫어하는 메뉴일 수 있 다. 하지만 고기 위주의 반찬은 예외다. Noda 학우(캄보디아, 26살)는“고기는 모든 나라의 공통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 식당 음식에 잘 적응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한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카미 학우(르완다, 22살)는“매주 주말마다 맥도날드에 가고 가끔 육거리에 가서 찜닭도 먹는다.”고 전했다. 한국에 온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조나단 학우(미국, 20살)는 벌써 육거리에서 먹어본 메뉴가 5가지나 된다. 장성동에 새로 생긴 중국음식점에 중국음식을 먹으러 가는 학생, 고기뷔페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는 학생, 보쌈을 먹으러 가는 학생 등 각자가 나름대로 한국에서 음식문화 체험을 하고 있었다.

학교식당은 2011년 1학기부터 새롭게 로뎀나무 코너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로뎀나무에서는 점심에 돈까스나 떡볶이, 라면 같은 분식 위주의 메뉴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찜닭이나 피자와 치킨 같은 야식 메뉴를 판매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 식당 메뉴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로뎀나무다. 이곳에서 파는 두툼한 살코기와 바삭한 튀김옷이 덧입혀진 돈까스가 외국인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스파게티나 치킨 데리야끼와 같은 서양 음식도 선호하는 메뉴다.

샘 학우(미국, 20살)는“로뎀나무에서 파는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한다. 점심에는 돈까스나 치킨 데리야끼를 주로 먹고 저녁에는 피자나 양념치킨을 시킨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생 식당 카드를 현금처럼 사용해 로뎀나무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아낌없이 고기를 주는 로뎀나무

학교밥보다 더 좋은 외식

외국인 학생도 배달음식을 즐긴다. 그들도 야식업체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고 본인이 직접 주문해서 시켜 먹는다. 샘 학우는“저는 치킨을 무척 좋아해요. 똬앙똬앙취킨(땅땅치킨), 퐈탁(파닭), 마크랑(맛그랑) 너무 너무 맛있어요.”라며 입맛을 다셨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점은 없을까? 카미 학우는“학교 안에 햄버거가 맛없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패스트푸드점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들은“맥도날드나 버거킹, 케이에프씨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죠셉 학우는“나는 한동에서의 식생활을 90% 이상 만족한다. 하지만 그 흔한 맥도날드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한동에서의 식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학교 정식 메뉴가 맛없으면 로뎀나무나 맘스키친, 효암 레스토랑을 가기도 하고 가끔씩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는 등 한동에서의 식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4년을 있어야 하는 한국에서의 생활이기 때문에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름대로 잘 적응해 가려는 외국인 학생들의 노력만큼 더욱 훌륭한 식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한동의 노력과 꾸준한 관심 또한 필요하다.

저녁으로 치킨을 먹고 있는 조나단 학우( 미국, 20살)의 모습학교 밖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제니퍼 학우(미국, 21살)의 모습

우리의 소원은 패스트 푸드점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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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과 친구 되기 인사만 제대로 해도 친해져..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모험을 하지 않으면, 친구를 만들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특히 다른 언어

를 쓰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한동대학교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학생

들이 있다. 학교는 외국인 학생들과 사귀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여러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돼

장새보미 학우(09학번, 언론어문전공)는 2010년도에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주관하는 International Buddy System (IBS)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외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IBS는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1:1로 한국 학생과 연결 시켜서 친구를 맺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학우는“외국인 학생들은 모두 신청을 하는 편이다. 이렇게 한국 학생들과 1:1로 만나서 관계를 맺고 한국 생활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고 또 한국 학생들은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학우는 총학에서 활동하며 Global Culture Festival (GCF)를 준비했던 것이 외국인 학생들과 가장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GCF를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준비했다. 당시에 그들과 협력하면서 일하다 보니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외국인들을 사귀기 위하여 장 학우는 3학년이 될 때 국제 호관을 신청했다.“국제 호관에는 정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많다. 아침 식사를 기숙사에서 만들어 먹기, 밤에 층별로 야식 먹기, 얼마 전에 했던 와플 나이트행사, 학기말에는 단체로 밖에 나가서 end of semester party를 하기도 한다. 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참여할수록 외국인 학생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다.”고 장 학우는 밝혔다.있을 정도의 실력이 된다고 봐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대중가요나 드라마를 수입하는데, 솔직히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을 더 중산층 또는 상층이라고 생각하고 인도 음악은 하층 사람들이 듣는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죠.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처음 만났을 때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 밤마다 말도 안 나와서 너무 힘들었는데 며칠 같이 지내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외국인 친구들이 쓰는 언어가 영어일 뿐이지 똑같은 사람이다. 그들을 외국인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되었다.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며 배려하였더니 서로 진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얘기했다. 전 학우는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추석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추석 때, 서울을 구경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을 모아서 함께 서울 관광을 했다. 그들이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학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진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전항록 학우(08학번, 기계제어전공)는 2011년 2학기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우미를 하면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전 학우는“군 복학 후, 학교에 외국인 도우미 제도가 있다고 해서 지원을 했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외국인 학생과 함께 방을 쓰면서

형식적인“Hi” 보다는 진심을 담은“How are you?”가 더 좋아

페이스북 친구도 좋은 방법

외국인 학생들과 지속적인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인사하는 것이다. 한번 관계를 형성한 후에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을 표현할 수 있다. 장새보미 학우는“한국 친구들은 외국인 친구들이 자기를 못 알아 볼까 봐 괜한 걱정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외국인들이 동양인의 얼굴을 구분 못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도 한번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의 얼굴을 구분하고 정확하게 알아본다. 오히려 못알아 본다고 착각해서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굉장히 섭섭해 한다.” 장 학우의 설명이 계속 이어졌다.“형식적인 인사보다는 구체적인 안부를 묻고 답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학생들의 서바이벌 체험

국내 학생들과 어울리는 외국인 학생들

팀모임 시간에 외국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장새보미 학우 (언정 09)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색적인 대답이 나왔다. 전항록 학우는 영어 스터디를 제안했다.“방학 때 학교에 남아 있는 외국인 학생들과 잘 연결해서 같이 영어공부를 해볼 생각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고 나도 그들에게 영어를 배우며 친해질 계획이다. 이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장새보미 학우는“서로 알게 된 후에는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어 표현 중에‘You’re not real friends until you become Facebook friends’란 말이 생길 정도로 페이스북으로 친구가 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장 학우는“페이스북 친구가 되면 서로 어디에 있던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다 보면 더 가깝게 된다”며 재차 강조했다.

외국인 학생과 친구가 되는 것은 기술적인 방법에 있지 않다. 다만 그들을 외국인이라는 다른 범주에 넣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친구라는 넓은 범주에 포함시켜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강세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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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워킹 홀리데이, 영어도 배우고 유럽도 즐기고

“토익 시험만으로 취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죠.

이젠 토익 스피킹까지 취업전선에 필수항목이 되어가는 실정이니까요.”

“토익 시험만으로 취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죠.”

20세기를 주름 잡았던 미국 패권 탓일까.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 항목이 되었다. 못하면 바보, 잘하면 기본이라는 말도 공연히 오르내린다. 입도 뻥긋 못하는 문법 영어를 넘어,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회화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스펙이 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이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영어권 나라로 떠나는 일은 낯선 일이 아니다. 워킹 홀리데이는 스스로 번 돈으로 영어도 배우면서 타국의 문화까지 익힐 수 있다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11개 국가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워킹 홀리데이에 참가한 국민의 수 50,000명 중 35,000여명이 호주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는 70%를 웃도는 수치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워킹 홀리데이에 호주로만 청년들의 선택이 쏟아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아일랜드와도 수교를 맺어 워킹 홀리데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윌리엄 예이츠, 버나드 쇼 등 유명 문인을 배출하였고 기네스 맥주의 고향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청년들

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때 영어권 국가를 주로 선택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일랜드어를 모국어로 쓰고 제2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하고 있는 아일랜드 또한 청년들의 고려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일랜드는 영국 서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한반도의 삼분의 일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다. 전통적인 산업은 낙농업이었지만, 20세기 말부터 외자 자본 유치와 함께 유럽 지역의 전초기지로서 고속 성장하였다. 특히 IT 분야의 성장으로 유럽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려지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아일랜드는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해가 10시까지 지지 않지만, 11월부터 섬머타임이 해제될 즈음이면 4시부터 어두워 진다.

아일랜드에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게 되어 얻게 되는 가장 큰 이점은 저가 항공사를 통해 3-4만원이면 왕복으로 대부분의 유럽국가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한동의 학우는 주중에는 한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유럽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아일랜드는 지리적으로 대부분의 유럽 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유럽 학생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 연수를 목적으로 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에는 호주나 캐나다처럼 한국인들이 많은 곳보다는 유리하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리피강 전경. 아일랜드는 연중 300일이 흐리고 비가 내린다고 할 정도로 맑은 날이 드물다.

아일랜드 서쪽 끝. 대서양과 맞닿은 곳. 워킹 홀리데이를 하는 중에도 틈을 내어 유럽과 아일랜드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은 아일랜드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

고 있는 한동의 학우가 찍은 것이다.

처음 아일랜드에 가게 되면 살 곳을 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보통은 유스텔에 머물면서 셰어 하우스나 홈스테이를 찾게 된다.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면 아일랜드의 문화와 언어 습득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기회를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셰어 하우스를 구하게 된다. 아일랜드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꼭 맞는 셰어 하우스를 구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하고 한다.“저는 빌 포함 한 달에 300유로 이하 이면서, 시티 센터에서 가깝고, 룸메이트가 영어를 잘하는 셰어 하우스를 구하려고 했어요. 마침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 시카고, 폴란드, 브라질에서 온 룸메이트가 사는 곳으로 숙소를 정하려고 했는데 그들이 거절했어요.”한동에서 아일랜드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한 학우에 따르면,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과 숙소를 함께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그 집에서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물가는 꽤나 높은 편이다. 맥도날드의 빅맥은 7유로 정도 하고 일반 아일랜드 음식은8-15유로 가량 지불해야 한다. 한국에

서 2500원인 담배 가격이 아일랜 드에서는 12000원이 넘어 금연을 결심했다는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중인 청년의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저 임금이 시간당 8.65유로로, 어떤 일이든 구하기만 하면 생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서울에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까지는 직항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프랑크 푸르트 공항을 경유하는 등 한번에서 두 번의 경유는 불가피하다. 또한 이민자 가정이 20가구가 채 되지 않을 만큼한인 교민사회가 매우 작다. 현지 한국 대학생 수도 적고, 있다 하더라도 1년 미만의 단기 어학 연수생이다. 이렇게 한국과 교류가 적은

나라를 선택한다는 것은 만 18세에서 30세에게만 허용된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도전이라는 청년의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민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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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알아요?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될지.”

한동 한국어 스피치대회 수상자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태영지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고, 오늘은 한국이 북한에 어떻게 도

움을 줄 수 있을지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파란 눈, 금발 머리, 어딜 봐도 전혀 ‘한국스럽지’

않은 미국인 소녀가 유창한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을 하고 있다.

2011년 11월 8일, 한동대학교 오석관 305호에서는 한동번역학회가 주최한 외국인 대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려 그 열기가 한창이었다. 미국, 필리핀, 몽골,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11명의 학우가 참여를 했으며, 1등을 한 명, 2등 두 명, 3등을 세 명이 차지하면서 다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상당히 좋은 실력을 뽐냈다. 영어 스피치대회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어’스피치대회는 매우 생소한 행사이다.

1등을 차지한 조셉 우바스 (Jo-seph Ubas, 필리핀) 학우는 작년 4월 한국에 와서 1년 4개월 간 대구 계명대학교 한국어학당을 다녔고, 계명대 한국어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타기도 하면서 실력을 증명한 바가 있다.“이미 상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나님이 최우수상을 다른 사람에게 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받게 되었네요.”

우수상을 차지한 태영지 (Gloria Talbot, 미국) 양은 2005년 국제변호사인 아버지가 한동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로 부임하면서 온 가족이 이사를 왔다.“사실 200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많이 어렸기 때

문에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었어요. 당시 한동대 학생들이 한국어 도우미로 저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매 학기마다 바뀌었어요. 그래서 교재로 무엇을 어디부터 가르쳐야 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저는 항상‘가나다’또는 쉬운 단어들만 배우다가 끝났죠. 그러다 2008년 한동국제학교에 입학해서 한국어 수업을 정기적으로 듣고 한동대 김은지 언니와 김종록 교수님께도 한국어를 배우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그렇다면 한국어에 푹 빠져있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한국어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 학우는 모두 한국어의‘존댓말’을 꼽았으며, 특히 영지 양은 한국어의 발음이 다른 언어보다 훨씬 부드럽게 들린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로“I came from Amer-ica.”라고 말하는 것보다 한국어로“나는 미국에서 왔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부드럽게 느껴져요.”

반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려운 점으로는 대화에 상당히 함축적인 요소가 많아서 헷갈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태영지 양은 “한국어로 “밥

먹었니?”라고 하면 형식적인 인사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영어로“Did you eat?”이라고 하면 같이 먹으러 가자는 뜻으로 말하는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셉 학우는 쌍자음을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사전을 통째로 씹어먹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영어를 잘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시도해본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한국어 잘하는 비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저는 한국어를 배울 때, 되도록이면 한국인 친구와 계속 한국말로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실수도 많이 하고 부자연스러운 문

조셉 우바스(필리핀, 11학번) 학우는 계명대 한국어 노래자랑에서도 대상을 받은 바가 있다.

장도 있지만 부딪치는 거죠. 그리고 실생활 연습이 정말 중요해요! 저는 한국어를 책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연습을 통해서 더 많이 배웠어요. 또 저는 주로 한국 대중가요를 듣거나 영화,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면서 듣기 실력을 많이 향상시키기도 했어요.”이렇게 조셉 학우의 비법 또한 영어를 공부하는 여느 한국인의 비법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태영지 양은 특히 한국어를 잘 하게 된 비결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포부를 언급했다.“지금은 한국어를 배워서 복음을 전하려고 더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저의 마음은 한국에 있고, 저는 한국을 매우 사랑해요.”역시 그들의 한국어 실력의 바탕에는 무엇보다도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다.

작년에 한국어 스피치대회 3등 장려상을 받은 태영지(미국, 17) 양은

이번에 2등 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내 외국인들에게 보통 한국어를 쓰지 않고 영어를 쓰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런 나라도 몇 없다. 대부분은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현지 사람들도 이들에게 자국어를 쓴다. 조셉 학우는 한국어 말하기대회 또한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

과 열정이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했다.“혹시 알아요?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될지.”

장새보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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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따스한 털모자를 쓰다세이브더칠드런의 사랑의 털모자 뜨기 캠페인,영아 생존률을 높이는 손쉬운 봉사활동, 젊은 층의 관심 증가해

지난 11월 8일 화요일, 오석관 4층의 한 강의실에서는 조금 색다른 모임이 있었다. 약 2주 전부터

이 모임을 신청한 사람들이 모여 간단한 워크샵을 듣고 뜨개질을 직접 해보는 자리. 바쁜 학기 중에

도 모자를 뜨기 위해 모인 30여 명의 학우들은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낯선 털

실과 미소로 마주하고 있었다. 한 남학우는 조금 수줍어하면서도 열심히 뜨개질을 배우며 모자를

완성해나가고 있었다. 무엇이 이들의 바쁜 손이 뜨개바늘을 잡도록 했을까?

어느덧 차가워진 날씨 속에서 바쁜 한동의 한 학기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과제와 공부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이끌고 귀가하는 학우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레 방학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만약 봉사활동이 어렵지 않고 관심만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사람들이 오석관 강의실에 모인 이유, 그것은 바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때문이다. 그 봉사활동은 바로 생명을 살리는 뜨개질,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최하고 있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국내에서 올해로 시즌5를 맞는 이 캠페인은 겨울 동안 뜨개질로 직접 뜬 털모자를 필요한 국가의 영아들에게 보내주는 것으로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소정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국가들은 네팔, 말리, 앙골라, 이디오피아, 캄보디아 등이 있었으며 올해 모아지는 모자들은 아프리카 잠비아와 아시아의 방글라데시로 보내진다.

여기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국가들은 모두 털모자가 필요하지 않은 더운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대체 아프리카처럼 더운 나라에 털모자가 무슨 필요가 있어 매년 털모자를 보내는 것일까?

사실 아프리카의 경우, 덥기만 할 것이라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밤낮의 기온 차가 최대 30℃ 에까지 이를 정도로 매우 크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각종 질병과 저체온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이시하라 유미 의학박사는 체온이 1도 낮아졌을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은 30%나 떨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5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신생아들은 체온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털모자를 통해 아기의 체온을 보호하고 유지시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캥거루케어 방식’은 아기의 체온을 2℃ 정도 높여 신생아 사망률을 70%나 낮추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명 중 44명이 방학 때 가장 가치 있는 활동으로‘여행’을 꼽았음을 알 수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학업’이 28표로 2위, 아르바이트가 8표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것은‘봉사활동’항목으로 단 2표를 획득했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취직 및 학업 준비가 더 급해서’,‘적당한 활동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몰라서’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방학 때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93명의 대학생들이 응답한 결과)

매년 전 세계 200만 명의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사망한다. 또한 400만 명의 신생아들은 태어난 지 한달 안에 목숨을 잃고 있다. 우리가 뜨는 작은 털모자 하나가 이 아기들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번 캠페인 시즌5의 수혜국인 방글라데시와 잠비아 역시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1000명당 각각 54명과 148명으로 매우 높다.(2008년 기준)

지난 4년 간 진행된 이 캠페인은 총 143,685명의 후원자, 1,100여개의 단체에서 보내준 340,485개의 모자를 모아 전달하였으며 배송비 후원, 캠페인 홍보 등의 방법으로도 2만 여명 및 400여 개의 단체가 참여하였다. 이번 겨울 방학, 쉽고 작은 일로 잠비아와 방글라데시의 아기들을 살리는 따뜻한 손놀림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캠페인 참여를 위해서는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판매하는 모자뜨기 키트를 구매하면 된다. 키트의 가격은 12,000

원으로 뜨개실과 바늘, 소개책자, 그리고 후원신청서 및 아동에게 쓰는 편지, 참여자에게 기념으로 제공되는 자석버

튼과 미니모자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키트를 수령한 후에는 동봉된 책자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뜨개질을 하

면 모자를 완성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moja.sc.or.kr) 에서도 동영상

을 볼 수 있다. 많은 누리꾼들이 올려놓은 여러가지 모자뜨기 동영상들이 있어 다양한 모자를 만들 수 있다. 완

성된 모자는 2012년 2월 29일까지 키트에 동봉된 반송봉투를 이용하여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면 된다. 세

이브더칠드런에서는 분류 작업 및 포장작업을 거쳐 3-4월 경에 잠비아와 방글라데시로 전달한다. 개인 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기업 등의 단체, 특히 초중고교의 학급별 단체 신청 또한 가능하여 함께 따스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좌) 2009년 12월 한국의 참여자들로부터 모자를 선물받은 말리 요로쏘의 쌍둥이자매.우) 2010년 3월, 양호한 성장 및 건강상태로 작아진 모자를 쓰고 있는 쌍둥이 자매

<사랑의 털모자 뜨기, 함께해요 !>

학업(계절학기,영어공부, 취업스터디 등)

아르바이트

여행

봉사활동

인턴

기타

강유현 기자tinystar.h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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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동의 탈북자 김현희 학우 인터뷰

올 6월 말 기준 국내 입국 탈북자 2만3천명. 작년 11월 2만명을 돌파한지 약 7개월 만에 2만3천명대

로 진입했다. 국내 입국 탈북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어 2013년 안으로 3만명이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

오고 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의 힘든 생활과 탈북 과정 중 만난 여러 난관들을 거쳐 오며 얻게 된

질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모두 상처투성이인 경우가 허다하다.

한동에도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극적인 드라마와 같은 세월을 거쳐온 탈북자 학우들이 있다. 남한에

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의 삶을 들어보기 위해 김현희 학우(경영경제학부

4)를 만났다. 얼핏 보기엔 일반 남한 학생들과 다를 바 없지만 그녀가 묵묵히 고백하는 삶의 이야기들

은 듣는 이를 숙연케 한다.

한동대학교에 재학중인 탈북자 김현희 학우

“먹고 살기 위해 탈북을 결심하다”

Q. 2008년에 한동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들었다. 언제 남한에 들어온건가?

“남한에 온 것은 2006년이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왔다. 처음 북한을 떠난 것은 1997년이었는데 강제적으로 북한에 끌려가기도 하고,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오랫동안 일하느라 남한에 들어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Q. 1997년 처음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97년은 내가 14살 때였다. 사실 탈북은 어머니가 결정을 했고, 난 아직 어린 나이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어머니 없이 살고 있는 수많은 꽃제비들이 굶어 죽는 상황을 많이 봤기 때문에 더욱 어머니를 의지했다.

우리는 1995년 정권에서 배급하는 식량이 끊긴 이후에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밀가루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주는 그런 장사를 했다. 하루에 70~80리를 걸어다니며 매일 떨어지는 이윤으로 장마당에서 쌀을 사 먹으며 1년을 버텼는데, 1년이 지나고 나니 그런 장사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 수입이 확 줄었다. 더 이상 이 장사로는 먹고 살 수가 없고 또 굶어 죽겠다 싶어 어머니가 탈북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중국에서 태어난 분이라 중국에 친척이 남아있어서 그 친척들을 찾아가기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Q. 어린 나이에 국경을 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텐데. 잡히면 큰일나는 것 아닌가?

“탈북을 결심했을 때 우리 수중에는 북한 돈 딱 5천원이 있었다. 이 돈을 가지고 두만강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돈을 받고 두만강을 넘겨주는 군인들이 있고, 그 군대를 알선해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도 외삼촌 옆집에 사는 사람이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분을 통해 함경북도 무산지역 강변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 군인들이 지키는 강 범위 안에서만 건널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은 정말 얕은 곳으로 건너거나 겨울에 강이 얼었을 때 건너고 그랬는데, 우리는 3월 달 얼음이 살짝 녹아있는 그 시점에, 또 바다만큼이나 깊은 수심의 두만강을 건넜다. 다른 곳으로 가면 군인에게 적발될 수 있기에 안전을 위해 깊지만 그 곳을 택했다. 물이 입까지 차는 그런 깊이였다. 강을 건너던 당시 오감으로 느꼈던 그 느낌을 표현하다 보면 감정이 북받친다. 너무 무서웠고 추웠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정말 두려웠던 순간이었다. 마치 악몽과도 같은 그 순간을 기억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밟는 나뭇잎 소리에 내가 놀랄 정도로 무서웠다. 정신력 하나로만 건넜다. 물 속에서 살을 도려내도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Q. 그렇게 힘들게 북한 국경을 넘어서 처음 중국 땅을 밟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더 이상 엄마도 의지할 존재가 아니고 이 세상에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북한에서 지내던 예전에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이 계셔서 그래도 무사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식량이 공급되지 않아 그런 희망이 무너졌을 때는 어머니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렇게 의지했던 우리 어머니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 나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공포라는 게 말할 수가 없다. ‘난 진짜 혼자구나…’,‘이제 홀로구나…’”

“새로운 차원의 역경이 시작되다”

Q. 국경을 넘고 나서 어디로 향했나? 친척들을 무작정 찾아가기 어려웠을 텐데?

“사실 그렇게 어렵게 중국 땅을 밟았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전혀 몰랐다. 강물에 옷이 다 젖어 너무 추웠는데 갈아입을 옷도 없어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다. 차라리 여기서 얼어 죽는 것보다 북한에서 굶어 죽는 게 나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조금 걷자 어딘가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근처라는 걸 파악했다. 그 사실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만약 내일 우리 가족이 적발돼서 북한에 끌려간다 하더라도 오늘밤만큼은 살 수 있겠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Q.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역에는 탈북 여성들을 노리는 인신매매범들도 많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은 두 번째 탈북했을 때 인신매매범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가 강을 건너자마자 오토바이가 우리 앞에 딱 서는 것이었다. 조사를 하듯이 캐묻기 시작했는데 나는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다행히 그 사람들은 인신매매범이 아니라 북한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일꾼으로 데려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람들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은인들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사람들을 따라가 사흘간 콩밭을 매며 일을 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친척들에게 찾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만난 사람이 인신매매범이 아니었기에 다행이지 정말 나쁜 사람들이었다면 일을 시킨다고 끌고 가서 여자들을 겁탈할 수도 있고 팔아먹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은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다. 나는 정말 감사한

한진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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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다. 내가 중국에서 만난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 팔려온 사람들이었다. 다른 탈북자들에게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정말 안전할 수 있었다.”

Q. 중국에 도착해서도 도망 다니는 생활을 계속 했을 텐데?

“사실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역경이 시작됐다.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겪었는데, 일단 불안감이 늘 마음 속에 있었다. 도망 온 탈북자이기 때문에 국적이 없어 중국 공안이 나타나면 무조건 숨었다. 늘 도망 다니기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렇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넜던 그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Q. 중국에서 특별히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

“내가 15살이 됐을 때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생활을 꾸리고 교회에도 처음 다니게 됐는데 갑자기 어려움이 생겨 가족들과 흩어지게 됐다. 어머니는 교회 사모님을 통해 소개받은 집으로 가고, 동생은 친척집에서 농사일을 돕고, 나는 교회에서 일을 도왔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혼자

일하며 지내다 보니 어머니 없는 설움이 너무 컸다. 많이 외로워서 어머니는 도대체 뭘 하고 지내는지 원망도 하고 때론 두렵기도 했다. 당시 반찬가게에서 일을 했는데 그렇게 힘든 건 처음이었다. 배추를 절이고, 무를 썰고, 마늘을 까고… 김치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모든 일들을 혼자 다 감당해야 했다.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재료를 준비하고 해가 질 때까지 일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반찬 만드는 일이라 칼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손을 다쳐 피를 흘린 적도 많았다. 그렇게 고단히 일할 때마다 ‘어머니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날 버려두고 어디 갔을까’원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여길 떠나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할까 봐 힘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속으로만 피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8개월을 지냈다.”

“북으로 다시 끌려갈 땐 정말 끝인 줄…”

Q. 그렇게 힘들게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던 중 공안에 발각돼 강제적으로 북한에 보내졌다고 들었다. 어떻게 된 건가?

“중국에서 지낸 지 3년 정도 되던 2000년 3월에 공안에 붙잡혔다. 사실 중국에서 만난 친척들이 어느 정도는 도와줬는데 오래도록 친척집에 머무를 수는 없어 다른 곳을 찾아가야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인신매매꾼을 만나 먼 지역으로 팔려가게 됐다. 북경 근처 결혼을 못한 40~50대 남자들에게 팔아 넘겨졌다. 한 곳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팔려 다녔는데 이러던 중 어떤 사람이 어머니가 북한 여성임을 알아채고 신고했다. 어머니가 잡혀서 북한 신분이 확인되자 나와 남동생도 같이 잡혔다. 나는 당시 어머니와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누가 날 찾는다기에 의심 없이 나가봤다. 날 찾아 온 사람이 내 이름을 묻고, 북한에서 왔는지도 물어봤다. 그러더니 주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내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끌고 갔다. 당시 17살이던 나는 너무나 수치스러웠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정말 이렇게 끝나는구나…’붙들려 가면서 공안에게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미 붙잡혀 있던 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나 밤새 펑펑 울기만 했다. 일주일간 중국 감옥에서 지내다가 북한에 넘겨졌다.‘총살돼 죽지는 않을까’너무 두려웠다.”

“죽음의 땅에서 벗어나 남한으로”

Q. 탈북한 죄 때문에 이렇게 고생했다면 다시 국경을 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맞다. 나는 어머니에게 다시는 중국에 가지 말자고 뜯어 말렸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하지만 북한은 전혀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배급도 없는 데다가 탈북자인 것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땅에 떨어진 음식을 먹기 위해 얼마간은 땅만 보며 다녔다. 잠은 거리에서 신문지를 덮고 잤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나름 고통스러웠지만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잤던 생활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강 하나만 넘으면 훨씬 좋은 삶을 살 수 있는데… 다시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두만강으로 향했다. 하지만 장마철이라 물이 많이 불어있어 쉽게 건너지 못하고 강변에 앉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머리를 향해 총부리가 겨눠졌다. ‘이 간나새끼들 어디 가는 거야!’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탈북을 시도하려던 죄로 잡혀 또 다시 집결소에서 한 달간 고생했다. 그리고 처음처럼 브로커를 통해 안전히 탈북하기 위해 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돈을 마련한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목숨 걸고 조금씩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재탈북에 성공했다.”

Q. 남한으로 오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쳤나?

“나는 두려움이 많아서 어머니와 남동생만 몽골을 통해 남한으로 떠나고, 난 중국에 홀로 남았다. 어머니는 몽골을 향해 가면서 사막에서 정처 없이 걸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추위가 심해 가는 길에는 얼어 죽은 아이들의 시신도 많이 있었고, 또 사막이다 보니 방향을 잃어 다시 중국 영토로 들어가 잡혀갈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도 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 때문에 아예 중국에서 머물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남동생이 남한에서 살아가는 소식을 전화를 통해 들으며 마음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함께 살 집도 생기고, 텔레비전도 샀다는 소식에 내가 다 설레기 시작했다. 나도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도했다. 안전하게 남한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그런데 겁 많은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가짜 신분증이 생겼고, 이를 통해 중국인으로 위장해 무사히 남한에 올 수 있었다.”

Q.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우선 공항이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 됐구나’ ‘이제 나도 보호받으며 살 수 있겠구나’ 안도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의 생활도 나쁘진 않았는데 한국은 훨씬 고급스러웠다. 전혀 보지 못했던 시설들, 참 깨끗하고 살기 좋게 꾸며진 환경들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무엇보다도 북한을 떠난 이후 우리 가족이 재회해 함께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Q. 여전히 북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프겠다. 탈북을 도와주고 싶기도 할 텐데?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 나와 같은 또래 여성들이 임신해서 강제로 유산을 당하고 나보다 훨씬 고통 당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사실 북송되어 고통을 겪을 당시는 원망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통해서 깨달은 것도 많았다. 나의 꿈은 인권을 유린 당하는 북한 주민들, 특히 여성들을 돕는 것이고, 곧 그것이 내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탈북 과정을 거쳐오며 탈북자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피폐해진다. 이들은 남한에 와서도 사회 적응에 대한 어려움으로 여러모로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탈북후유증으로 정신적 고통도 커”

Q. 남한에 들어와서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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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서 일주일간 조사를 받고 탈북자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3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하나원에서는 주어진 시간표에 따라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배웠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은행은 어떻게 이용하는지, 먼저 정착한 탈북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부의 도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다.”

Q. 그런 교육이 있었다 해도 실제로 사회에 나갔을 때 힘들지는 않았나?

“이미 어머니와 남동생이 남한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서 살아가기 시작하니 점점 우울해졌다. 교회에 가도 은혜가 없었고, 사회가 너무 냉정하게 느껴졌다.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다른 직원들이 나를 깔보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내 안의 상처 때문에 별 것 아닌 일에도 크게 마음이 상했던 것 같다.”

Q.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컸을 텐데?

“사실 내 안에 열등감이 많았다. 언제나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서 그것과 싸우는 게 참 힘들었다. 또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가끔씩 악몽을 꾸기도 한다. 혼자서 북한 거리에서 헤매고 다니는 모습이 꿈에 나타나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어나곤 한다. 이 부분은 여전히 기도를 통해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아는 탈북자 중에는 자식들을 북한에 두고 와 걱정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있다. 매일 술에 취해 살고, 남들과 싸우기도 하고…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Q.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지는 않았나?

“기초 지식 없이 대학 공부를 할 수 없어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사실 처음에 학원을 다닐 때는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것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첫 한달을 보냈다. 하지만 다시 의지를 굳혀 차근차근 배워가기 시작했다. 중고교 교과서를 다 빌려다가 정말 기초적인 지식부터 쌓아가기 시작했다. 영어 같은 경우는 학원에서 특별히 배려를 해줘서 열심히 할 의지만 있다면 잘할 수 있었다. 그런데 8개월 동안만 공부하고 대학에 가게 되니 어려운 점이 역시나 많았다. 긴 리포트를 쓰고, 까다로운 과제를 해가는데 기본적인 어려움들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막막한 부분들이 있다.”

“탈북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건 교회공동체”

Q. 학업 이외에 한동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중국에서 지내던 경험과 비교해 볼 때 한동에서는 인간 관계를 맺기가 참 쉽다. 늘 좋게 대해주시는 교수님과 친구들이 있어 마음이 참 편하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탈북자들을 보면 왕따도 당하고, 인간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는데 난 참 감사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동은 ‘하나님의 대학’이기 때문에 입학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내가 남한 사회에 적응 하는데 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교회공동체 같은 한동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교회 안에서 탈북자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탈북자들을 돌봐줄 수 있는 곳은 교회다. 나는 억지로라도 탈북자들이 교회에서 자리를 지키고 버텼으면 좋겠다. 결국 상처를 씻을 수 있는 곳은 교회뿐이기 때문에. 입학 전에 나 역시 갈대상자 읽으며 큰 기대를 품고 학교에 입학했다. 아버지 같은 교수님께서 시험 치를 때도 많이 배려해주시고, 내가 아예 포기해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는 이미 탈북자들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다고 느낀다. 다만 탈북자들이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이를 돕는 방법이 좀 마련됐으면 좋겠다. 탈북자들을 위해 전공을 공부하기 앞서 기반을 다듬을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한동에 있으면 좋겠다.”

“나는 북한중보기도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1997년부터 시작됐는데 당시에는 ‘탈북자들과 함께 공부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이 얘길 듣고 참 감동을 받았다. 이 모임에 함께 모여 북한을 위해 기도하며 받은 은혜가 참 많다. 내가 감히 북한을 품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탈북자여서 어떤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곳에 모이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며 고통을 심하게 겪은 사람들이라 기도가 참 애절하다. 이런 기도의 불길이 번져갔으면 좋겠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던 것을 기억하는데, 북한을 위해서도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것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첫 한달을 보냈다. 하지만 다시 의지를 굳혀 차근차근 배워가기 시작했다. 중고교 교과서를 다 빌려다가 정말 기초적인 지식부터 쌓아가기 시작했다. 영어 같은 경우는 학원에서 특별히 배려를 해줘서 열심히 할 의지만 있다면 잘할 수 있었다. 그런데 8개월 동안만 공부하고 대학에 가게 되니 어려운 점이 역시나 많았다. 긴 리포트를 쓰고, 까다로운 과제를 해가는데 기본적인 어려움들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막막한 부분들이 있다.”

“먼저 주변의 탈북자를 향한 관심을”

-탈북자로서 남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은 없나?

“남한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면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탈북자들은 한국에 와서 남한 사회에 대해 배워가며 정착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탈북자들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도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갔으면 좋겠다.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바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해한다면 정착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우선은 가까이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중요하다. 어렵지 않은 일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다.”

-남한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을 것 같은데?

“사실 난 우리학교에 입학하면서 존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지금도 또 다른 나의 달란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니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 할지 모르지만 나를 남한에서, 특별히 한동에서 공부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어떻게든 북한 동포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 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다.”

2011년 1학기 선교축제기간 중 북한을 알렸던 한동 북한중보기도모임. 북한중보기도모임은 탈북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모임이 진행된다.

Q. 우리 학교에는 북한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모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런 모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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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만명 시대, 새터민이 겪는 소비생활의 어려움

분단 이후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을 이탈한 주민은 연간 1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

하고 북한의 경제난 등 체제 위기가 고조된 1994년부터 그 숫자는 40∼8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제는‘탈북자 2만 명 시대’가 되었다.

통일부에 의하면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주민(이하‘새터민’)은2011년 4월 기준 21,191명이다. 500여명에 불과하던 1990년대 새터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굶주림 때문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계속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자, 남한 사회와 정부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이 정착금을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정착금을 분할하여 지급하는 등의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각종 종교 단체, 시민 단체 등에서도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그들의 주머니 사정은 1990년대보다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남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데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남한에 온지 10여 년이 된 새터민 여성 세 명을 통해 그 어려움에 대해 들어보았다.

막, 남한에 도착한 새터민들은‘하나원’이라는 정부 기관에 머무르게 된다.‘하나원’은 탈북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효율적인 보호 및 지원을 위해 1999년 7월 통일부 산하에 설립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다. 이곳에서는 관계 기관의 합동신문이 끝난 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고충에 관한 각종 상담 및 생활지도를 통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한국사회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간 사회적응교육, 6∼8개월간 직업훈련을 실시한다.‘하나원’에서 실시되는 교육에는 시장경제 등 남한 사회의 제도와 질서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해 나가기 위한 과정도 포함되어있다.

하나원의 사회적응 교육프로그램이 유익했냐는 질문에 세분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360시간에 불과한 교육기간은 남한사회에 적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원의 교육을 통해 남한의 경제체제를 이해 한다고 해도 쓰는 말이 달라서 오는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극복하기 힘들다.

의사소통 문제로 인한 구매의 어려움 김명자씨는 (가명. 42세) 처음 남한에 왔을 때 사고 싶은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점원에게 물어보고 싶어도‘내 억양과 어투 때문에 위축되어 물어볼 수 없었다’고 하며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 어려움이 뭔지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남한에서 난

하나원의 사회적응 교육프로그램(통일부, 2007 재구성)

무하는‘영어와 외래어의 사용’이라고 했다. 이은주(가명. 38세)씨는 식당에“물과 단무지는 셀프”라고 쓰여 진 종이를 봤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 주는 음식만 먹었다. 갈증이 심해져 물을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억양이 신경 쓰여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나온 적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셀프’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때문에 직접 물을 떠 마신다며 수줍게 웃는다. 그녀는 행주를 외래어로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몰라 결국 행주를 사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행주’라는 우리말을 쓴다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다. 백화점에서 옷 한 벌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도, 옷 스타일을 설명하는 수많은 외래어 때문에 점원과의 의사소통이 힘들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사기가 어렵다고 한다.

의사소통 불필요한 온라인구매, 오프라인구매보다 더 어려워 의사소통 때문에 위축되어 어려움을 겪는다면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구매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세 사람은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대다수 새터민들에게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것은 낯설고 두려운 일이다.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구매 방법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은숙(가명. 38세)씨는 처음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무심코 보게 된 홈쇼

가장 큰 어려움은 ‘영어와 외래어 사용’

‘물과 단무지는 셀프?’

핑에서“마감 임박, 지금 당장 주문하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나 당황했다. 누구나 당장 주문해야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입한 것이다.

구매 후 불만제기, 외려 무시당하기도

새터민들은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문제를 제기하고 보상 받기도 어렵다. 컴퓨터사용이 미숙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이용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김명자씨는 전화로 불만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과자에서 10원짜리 동전 나와, 제조업체 고객 상담실에 전화를 했더니, 사과의 말은 하지도 않은 채, “똑같은 과자를 다섯 상자를 보내 줄 테니 주소나 말해보세요”라는 말만 들었다. 새터민을 무시하는 태도는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새터민이 2만명을 넘어선 2011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박승자 기자[email protected]

인천광역식에서 진행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새터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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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구 저쩌구 구구절절 이러쿵저러쿵 글을 쓰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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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기도다’“한편의 시와 같은 건물 한 채.... 그것은 한 건축가가 삶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

건물과 대화를 할 수 있을까? 김두순 교수는 건축은 시와 같다고 한다. 비록

움직이지 않는 부동의 거대한 조형물 같지만 건물 곳곳에는 한 건축가가 살아

온 모든 인생이 담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의 시와 같은 건물에는 분명 사

람과의 대화가 있다고... 사람에 대한 관심과 그 사람들을 둘러싼 건물들을 향

한 흥미로 건축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두순 교수. 설계를 할 때 그는 그리스

도를 본받아 사람을 사랑하고, 겸손함으로 펜을 잡는다. 사람을 쉬게 하고, 하

나님을 느끼며 자연을 바라 볼 수 있는 건축을 생각하는 김두순 교수를 만나보

았다.

Q. 건축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학부시절 나는 의예과 학생이었다. 하지만 의예과 3년 동안 의과공부보다는 ‘공간’과 ‘환경’에 더 큰 관심이 생겼다. 사람이 공간을 체험하고 환경을 건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평소에 관심이 있기도 했다. 이후 9년간의 설계공부를 마치고 30여 년 간 실무경험을 했다.

Q. 크리스천으로서 남다른 건축철학이 있을 것 같다.

대개 건축가들은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철학을 건물에 나타내려고 한다. 반면, 나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을 중점으로 건축을 생각하려 한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쓰고 느낄 것인가 또는 공간이 사람 들의 어떤 필요를 채워줘야 하는지 등 말이다. 이 때 에너지 소비, 사람들의 동선, 공간의 느낌 등 경제적, 기능적, 심리적인 부분들을 함께 고려한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 이 공간이 다른 용도로 어떻게 또는 얼마나 사용될 수 있을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간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건물자체도 겸손해야 한다. 재료와 에너지사용에 있어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 건물은 절제, 그리고 자연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건축은 ‘기도’라고 가르친다.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으로 건축을 하는 것이 우리학교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Q. 건축가가 자신을 비우고 이웃을 배려하는 건축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오늘날 이 시대의 ‘자기중심’은 자신의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구약에 바벨탑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들에게는 세상에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것, 자신의 업적을 이루는 것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님에게는 그러한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구약에서 인간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고에서 바벨탑을 쌓는다. 이러한 인간들의 숨겨진 죄악성은 오늘날의 건축가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세계적인 건축가이며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었다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태도 말이다. 사실 건축가가 설계한 곳에서는 사람이 살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 공간은 건축가 개인의 철학을 따라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한 영혼을 사랑하게 될 때, 자신을 넘어 타인을 생각하게 된다. 이 때 비로소 타인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가 건축가에게 중요해진다. 건축가 자신의 철학이나 주제 등은 사람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듣고 보니, 건축가에게는 이웃을 배려하는 성숙도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건축가는 미적감각과 시적감각이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추상적으로 말하면서도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시인의 기질이 건

축가에게 필요하다. 건축이란 내가 살아왔던 모든 것들을 모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아 좋다, 편안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건축에 건축가 자신의 내공이 함께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개개인마다 건물을 보면서 느끼고 이해하는 깊이가 다르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각자가 깨닫는 깊이나 이해가 다른 것처럼……. 윈스턴 처칠은 ‘우리가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우리를 만든다’ 라고 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경에 지배 또는 영향을 받는다. 건축은 삶의 질과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Q. 좋아하는 건축가가 있나?

알바알토(Hugo Alvar Henrik Aalto)와 가우디(An-tonio Goudi)를 좋아한다. 특별히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가우디는 말씀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말씀을 통해 자연을 바라본 사람이다. 그는 건축을 함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어떻게 나타낼지를 항상 고민했다. 그의 디자인을 보면 하나도 직선인 형태가 없고 전부 곡선이다. 가우디는 하나님께서 직선을 만드시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그는 자신의 건축에서 여러 신앙적인 요소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을 많이 나타냈다.

Q. 개인적으로 올네이션스홀을 좋아한다. 설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우리학교 전체 분위기에 맞는 건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캠퍼스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겸손한 건물 말이다. 우리 학교가 재정이 풍족한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건물을 지어야 했다. 또한, 우리학교가 기부를 받아서 건물을 만드는데, 호화스럽거나 허황되게 지어서 기부해주신 분들이 ‘이 학교는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구나’ 등의 인상을 받으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 연유로 겸손한 건물이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려 했다. Q. 예산이 부족해서 아이디어가 반영이 안 된 부분들도 있을 것 같다. 올네이션홀 건축에 있어서 만족스럽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나?

우선 학교에 공간이 필요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십

시일반으로 기부하여 그 공간을 짓고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 건물에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메씽(massing - 볼륨감, 전체적 조화, 건축용어)이다. 건물이 너무 길어 보이지 않고 균형 있게 잘 지어졌다. 아쉬운 부분은 외부업체가 조성한 실내 인테리어에 상당히 비싼 재료들이 사용된 점이다. 저렴한 재료들을 사용하면서 건물 자체에 행복하고 밝은 분위기를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애초 디자인했던 4층 나무 심는 공간이 실현되지 않은 점, 건물 곳곳 여유를 주었던 공간들이 방으로 조성되어 사라진 점, 조경수로서 활엽수 대신 침엽수가 선택된 점 등이 다소 아쉽다.

Q.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건축물이 있나?

건축가로서 프로젝트를 맡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나를 선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 주어진다면 하는 형식이다. 기회가 된다면, 교회를 지어보고 싶다.

Q. 학부생들에게 장려하는 사항이 있다면?

우리의 모든 삶이 예배다. 따라서 우리가 예배드리는 깊이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나온다. 학생들이 디자인을 할 때 심미적인 면 또는 기능적인 면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 건축, 기술이라는 것은 사람의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그리고 세상 또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시각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질 때 건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로는 건축이 인문학 쪽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이 학부시절 많은 책을 읽고, 기도하기를 바란다.

지난 2011년 안식년을 맞이하여 스페인에서 있었던 교수님의 컨퍼런스 브로셔

정성경 기자[email protected]

건축가 김두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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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에서 바라본 올네이션스 홀의 모습

오석관과 올네이션스홀, 기존 제 2공대의 사이에 위치한 작은 정원

자연과 계속적인 정서적 접촉이 가능한 올네이션스 홀

4층 계단 꼭대기, 햇볕이 들어오는 창

한동 국제교류의 주된 터가 될 4층 전시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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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는 진화한다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심는다고? 미래 시대에나

어울릴 것 같은 이 아이디어는 더 이상 먼 나라

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소셜

벤처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트리 플래닛팀의 대

표이자 한동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김형수(24) 대

표의 현재진행 중인 이야기다. 김대표가 구상한

사업 모델은 상업성과 공공성이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이기

도 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가 풀지 못하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소셜 벤처의 새로운 가

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1년을 갓 넘긴 짤막한

역사가 무색하도록 세상의 이목을 끌고 있는 트

리 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를 만나보았다.

트리 플래닛 사용자들은 스마트 폰이나 페이스 북에서 앱을 설치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게임을 하게 된다. 인터넷 지도 위에 자신이 원하는 나무를 심고 기업의 로고가 새겨진 태양이나 물통을 이용해 자신과 이웃들의 나무를 가꾼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비를 지급한 기업의 로고는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이 돈은 다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 실제로 나무를 심는데 사용된다. 사용자들은 게임으로 환경문제에 실제적인 행동을 돕게 되고, 광고주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사용자들에게 인식되는

계기가 된다. 그야말로 모두에게‘윈-윈 게임’인 것이다.

Q.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군 전역 후 갑자기 사장님이 되셨습니다. 중간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과 동기에서 트리 플래닛을 만들게 된 건가요?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여 다큐멘터리감독을 하던 중 영상은 전달하기엔 좋은 매체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기엔 약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 비해 비즈니스는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트리 플래닛 사업은 군대 있을 때 계획된 거예요. 가상으로 나무를 키우는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다니는 제 직속 후임과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죠.

Q.원래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환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민해왔어요. 대학 시절에는 고래 다큐멘터리를 찍은 적도 있고요. 첫 작품으로는 늘어나는 묘지로 인해 많은 숲이 사라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화장하여 땅에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는 수목장을 제안하는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이 다큐멘터리로 장관상을 받았고 이때부터 탄력을 받아서 환경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어요.

김형수 트리 플래닛 대표

Q. 환경에 관련된 이슈는 결국엔 행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환경의 중요성이야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이것을 행동에 옮기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게임 어플이라는 오락적인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또한 궁극적으로는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의 사회 혁신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해외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용어보다 sustain-able entrepreneurship이라는 용어가 더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즉 지속 가능한 기업활동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텐데요. 그만큼‘공익’이라는 목적을‘수익’이라는 수단 없이 효과적으로 달성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겠죠. 그런 의미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었다는데 우선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Q. 트리 플래닛도 에코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것의 일환인가요. 국내 에코 마케팅은 그 의도가 변질된 경우가 많은데 이에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에코 마케팅이 요즘 유행이긴 합니다.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환경이나 동물 복지관련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으니 말이죠. 트리 플래닛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요. 일단 의미있는 주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니까 자연스레 그런 마케팅이 주목 받는 게 아닐까요. 문제는 에코 마케팅이 도구에 그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다른 마케팅 수단이 나타나면 사라질 것이니까요. 환경이나 동물복지는 이윤을 떠나 항상 기업과 브랜드가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분명한 건 당분간은 에코 관련 유행이 사라질 것 같진 않다는 겁니다. 만약 사라진다 해도‘선행’과 관련된 마케팅은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Q. 친환경 단체로서의 공익성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 수익성은 다소 상반되는 가치가 아닌가요. 하지만 둘 다 트리 플래닛의 중요한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대표님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떤 식으로 잡고 계신가요.

사회적 기업은 크게 사회 서비스형과 사회 혁신형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어요. 사회 서비스형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이나 미혼모 등의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여 사업하는 형태로 사회적 임팩트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사회 혁신형 사회적 기업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자체만으로 사회적 효과를 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트리 플래닛의 경우 사업 자체가 나무를 많이 심는 결과를 내는 것이므로 사업이 성장할수록 사회적 임팩트가 같이 증가하죠.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과도 차별화됩니다.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공익성과 수익성은 반드시 상충되는 가치라고 볼 수가 없죠.

Q.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환경 보호와 장애인 지원 사업 등 게임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어요. 나무집 짓기 게임을 만들어 헤비타트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북극곰에 광고 먹이를 주고 북극곰을 보호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지요. 맹인 안내견을 기르고 교육하는 게임, 우물 만들기 게임 등 나무 심기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를 여러 분야로 확장해 가려고 합니다.

Q. 트리 플래닛은 현재 미개척분야인 환경 분야를 선도해나가는 앱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진정한 생산을 지향합니다. 자원을 가공해서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쓰고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쓰레기가 다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트리 플래닛이 끊어진 사이클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개인의 변화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개인이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나무 심기 앱’이라는 솔루션을 만들어낸거고요. 이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나무도 심고, 고래도 살리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시키길 희망합니다.

이병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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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삭해적단, 그들은 어떤 항해를 시작했나?

You Tube를 통해‘반삭해적단’의‘수해복구대출동’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이름부터 남다른 분위기

를 풍기는‘반삭해적단’. 이 해적단이 궁금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자세히 알아보니 해적단원들의 소속

이 모두 한동대학교가 아닌가?‘캐리비안의 해적 4’에서“삶의 신비를 만끽하며 후회 없이 살면 되

는거지.”라고 말하는 잭스패로우보다 더 멋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반삭해적단.

과연 그들의 존재는 무엇이고, 또‘반삭해적단’이라는 것은 또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그 창단 멤버인

장진원(04), 이요한(05)학우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밤 장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장진원 : 지난 여름 방학을 앞두고 반삭해적단 친구들과 무엇을 할지 고민하였어요. 그 때 전국일주를 하면서 춤으로 행복을 전하는 여행을 떠나보자는 의견이 나왔죠. 설렘을 안고 여행을 준비하였지만 여행 며칠 전 예산과 몇몇 문제들 때문에 여행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러던 중 뉴스를 통해 수해피해 지역들을 접하게 되었고,‘아, 이거다!’싶어서 첫 번째 항해로‘수해복구 대출동’을 떠났습니다.

장진원 : 창단 주축멤버로는 02학번 서대인, 04학번 신영섭, 그리고 저(04학번 장진원) 입니다. 우리는 1학년 때부터 같이 살다시피 한 친구들이고, 미래를 함께 할 죽마고우들입니다. 그들과 함께‘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제자도의 삶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어요. 그 결과 우리가 할 줄 아는 것은 몸 쓰기, 춤, 노래하기, 디자인, 영상 등이 있었고, 이러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높고 낮음,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말고 어디든지 달려가자는 결론이 내려졌죠. 후에 그 뜻에 함께 동참하는 옆에 이요한 학우를 비롯한 친구들이 모이게 되었어요.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로‘그래! 평생 우리는 이렇게 살자!’하는 걸 구체화 한 게 초기의‘반삭해적단’입니다. ‘반삭’이란 반 삭발 헤어스타일의 줄임말로써 당시 저희들의 헤어스타일이 대부분 반 삭발이어서‘반삭해적단’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이요한 : 반삭해적단의 팀 마크를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빠를 것 같네요. 저희 팀원들은 세상의 가치관은 돈, 명예, 권력에 함몰되어 있고 바로 그것들에 의해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크 중 가운데 해골마크는

세상의 그런 가치관에 대한“저항”을 뜻하고, 뒷 배경의 십자가는 세상의 가치관 대신 선택하게 될 그리스도의“십자가 정신”을 뜻합니다. 십자가를 만들고 있는 두 개의 영어단어는“RESISTANCE”와 “LOVE”로써, 각각“저항”과“십자

가 정신”을 상징하고 있어요. 즉 반삭해적단은 진정한 행복이란 돈, 명예가 아닌 사랑에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Q. (그런 과정을 거쳐 구체화된)‘반삭해적단’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Q.‘반삭해적단’이라는 모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Q. 봉사활동도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반삭해적단’이 첫 봉사활동을 떠나게 된 계기는?

이요한 : 수해복구 활동을 하는 중에는 힘든 일이 없었어요. 정말 보람되고, 즐거웠답니다. 하지만‘수해복구대출동’이 끝나고 다시 전국적으로 엄청난 비가 내려서 복구 시킨 지역이 또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어요. 감사했던 일은… 아 ! 수해 복구를 마치고 영상작업을 했어요. 저희들의 힘은 미약했지만 영상물을 통해서 이런 자원봉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릴 수 있었죠. 그래서 많은 이들의 마음에 행복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 말로 표현 못할 큰 영광이었답니다.

장진원 :‘수해복구대출동’의 뜻에 함께 참여한 팀원은 7명이었어요. 처음에는 예산문제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분할 정도로 많은 후원이 들어왔고 즐겁게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2011년 7월 달에 정말 많은 비가 왔잖아요? 그 중 정부의 손이 닿지 않은 피해지역인 보령, 군산, 광양, 밀양, 청도, 남해에서 7월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간 산사태로 파묻힌 집 복구하기, 무너진 창고 속

자재 구출하기, 농작물 관리하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죠.

Q. 첫 항해를 하면서 힘들었거나 감사했던 일은?

Q. 그렇게 시작하게 된 첫 항해는 어떠셨나요?

Q. 그럼 다음 항해는 어디로 떠나시나요?

장진원 : 저희 해적단의 선장이라고 할 수 있는 02학번 서대인 선배가 1차 항해 후 지금은 중국에 있는 국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연변과학기술대학의 교수님과 인연이 닿아서 반삭해적단을 알리게 되었고, 교수님께서 중국 소수민족을 위한 문화공연, 교육봉사를 제안하

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영어, 수학, 과학, 음악, 춤, 한국문화, 악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봉사 및 공연을 기획 중에 있어요. 중국 내 소수민족 봉사가 2차 항해가 될 듯 싶네요.

이요한 : 팀원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 학교를 세워 봉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비전을 공유하였어요. 2차 항해지인 중국에서의 문화공연 및 교육봉사도 저희의 또 다른 비전이죠. 이처럼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해야 할 일은 무한히 널려 있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순종하며 신나게 갈 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어디를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이냐, 무엇이 목표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즉 우리의 변함없는 비전은 버림받고 외면 받는 약자들 편에 서는 것이고, 늘 그들과 그저 함께 하는 것이며, 그들과 대화 하고 함께 웃고, 울고, 놀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 팀원들은 영성과 실력을 모두 키워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영성과 실력은 더욱 나누고, 함께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각자의 달란트를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고 즐겁게 준비할 겁니다.

이러한 비전은 모두가 함께 꿈꾸고 같이 할 수 있어요. 반 삭발을 해야지만이, 반삭해적선에 승선해야지만이 반삭해적단이 아닙니다. 이러한 정신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이미 반삭해적단이라 생각합니다. 저희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 보실래요?

Q. 그렇다면‘반삭해적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그들은‘반삭해적단’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강함보다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도 따뜻하며, 진지하였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그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며 실현 시킬 수 있는 한동대학교 학생이었다. 단순히 앞에 놓여져 있는 것들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이들의 다음 항해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배성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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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댓 코리아’를 아십니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당시 전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대~한민국’

이라는 구호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가슴을 치며 눈물로 부르짖던‘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만 생겨나는 특수한 구호로 변질되어버렸다. 그 이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자 모인 청년 단체가 있다. 11월의 어느 가을 아침, 대한민국의 얼을 전하고자 만든 청년 프로젝트 단

체‘얼 댓 코리아’의 임상현 대표(언론정보문화학부, 08학번)를 만나보았다.

얼:댓 코리아 임상현 대표

임상현 대표 : 사실 바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쁘고 기대가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좀 더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가 하는 일을 전할 수 있으니까.(웃음)

Q. 얼 댓 코리아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얼 댓 코리아는 어떤 단체인가?

임상현 대표 : 음, 사실 우리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분들도 우리 이름을‘All That Korea’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단체의 정확한 명칭은‘얼 댓 코리아’이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문화 즉 우리의‘얼’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고,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 문화의 씨앗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Q. 그럼‘얼 댓 코리아’라는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임상현 대표 :2008년에 내가 입대를 했는데 입대 전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2008년 2월에 이탈리아로 여행

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현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하고 많이 물어봤는데 제가 별로 아는 것이 없어서 답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었다. 그 때 상당히 부끄러움을 느끼고 내 자신이 한 번 꺾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년 후에 일병휴가를 나오게 되었는데, 때마침 그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그 친구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이 곳 저 곳 소개를 해주기위해 우리 나라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웃음). 또한 그 당시에‘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서경덕씨가 나오신 걸 봤는데, 그 분을 보면서‘아 저런 길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Q. 독도를 홍보하는 서경덕씨 말인가? 그 분의 어떤 점에 영향을 받게 되었나?

그 분이 대학생 시절에 만든‘생존경쟁’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단체인데 지금까지도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생존경쟁’은 서울과 경기 지방에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했는데 우리 단체의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분포가 되어있다.

Q.‘전국적이다’라는 말은, 한동대학교 교내에 국한된 단체가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다. 전국 대학생- 아니, 대학생이 아닌 회원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전국 청년 연합 프로젝트 라고 할 수 있겠다.

Q.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현재 회원 수는 몇 명이나 되나?

전국이라고 해서 그렇게 크지는 않다. 시작한지 얼마

Q.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되지 않은 단체라서 현재 총 8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 고 있다. 비록 8명뿐이지만 모두가 즐겁고 기쁜걸 넘어 일에 순수한 마음으로 미쳐있다.(웃음).

Q. 회원들이 전국에 퍼져 있으면 모임이나 회의를 진행할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맞다. 정확한 지적이다. 그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회원들도 있기 때문에 원래는 주중에 서울팀 회의, 포항팀 회의 한 번씩 진행을 하고 주말에 다같이 온라인으로 만나서 전체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 상으로 전체 회의만 한 번 하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경우들도 더러 있어서 그런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염려되는 부분이다.

Q. 그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최근에 했던 활동은 무엇인가?

한 달 전이 한글날 이었다. 나는 한국인이라면 한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말은, 세계화라는 명목 하에 영어만 중시하는 현재의 사회적 흐름에 묻혀서는 안 될 우리만의 고유하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언어 파괴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우쳐보고자 교내에서 한글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Q. 저번 학기에는 한국역사 퀴즈대회가 있었는데 그 퀴즈대회는 어떻게 열게 된 것인가?

한글 전시회와 비슷한 맥락이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또 잘 모르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깨우치지는 의미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은 크게 단기적 프로젝트와 장기적 프로젝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지금 당장 계획하고 있는 일은 태극기를 알리는 일이다. 우리나라 태극기가 세계의 많은 국기 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인 국기라고 많은 전문가 분들이 말씀하신다. 그래서 태극기 안에 담겨진 뜻을 알리는 프로젝트와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을 홍보할 예정이다. 물론 국경일에 집 대문 앞에 게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서 스마트폰에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태극기로 한다든지 태극기 뱃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일 등 이 시대의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는 중이다.

Q. 태극기 프로젝트. 어감이 상당히 좋다(웃음). 그럼, 장기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태극기 프로젝트보다 이것이 더 주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인간문화재를 알리는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200여분의 인간문화재가 존재한다. 그 분들에게 지원되는 정부의 지원금은 한 달에 약 10만원 남짓 정도이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계승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그 분들을 찾아뵙고 그 분들의 마음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힘이 될 수 있다면 그 분들의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키고자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

Q. 정말 대단한 열정이 느껴지는데,‘얼 댓 코리아’의 궁극적인 비전이 궁금하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이 단체가 지속이 돼서 이 땅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또한 대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단순히 취직을 위한 경험 정도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단체를 통해서는 우리로 인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가 보존되고 진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역사 퀴즈대회 때, 얼댓코리아 with 총학생회 유예준군

오영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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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세상을 아름답게포항의 미용실 중에, 가위를 탁월하게 쓴다고 소문이 난 미용실이 있다. 또 사회봉사까지 열심히 해 포

항시로부터 표창까지 받은 미용사가 있다고 한다. 손님의 스타일도 아름답게, 사회도 아름답게 하는

더 본 미용실 원장 김광진(33) 씨를 만나보았다. 실력과 봉사로 바쁘신 분이라, 인터뷰 시간을 잡기 힘

이 들었지만, 1시간 30분을 기다린 뒤에야 근처 카페에 가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선린대 응급구조과 98학번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1학년이 마친 뒤에 바로 입대를 했습니다. 대학교 전공이 응급구조과라 강원도 철원 GOP에서도 의무병을 하며 다른 전우들보다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전우들의 머리를 깎아주면서, 흥미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부대 내에서 머리 잘 깎기로 유명해지면서 전우들의 휴가머리(휴가를 나가기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계속 진로를 미용쪽으로 고민하다가, 전역 직전에 진로가 아닌 인생 자체를‘미용’으로 설정했습니다.

처음 미용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을 당시, 보수적인 아버지께서 많이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어머니께 학원비만 얻어 학원생활을 시작하며 미용의 꿈을 키웠습니다. 아버지의 반대에 대한 오기와 제 꿈에 대한 집념 때문에 2년동안 친구도 만나지 않고, 집에도 가지 않고, 여자친구도 만나지 않으며 미용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었지만, 처음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집에서 미용을 반대했음에도 집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예전 서울 목동에 있을 때, 미용실에 들어와 크게 망신을 준 까다로운 손님이 있었는데, 제 미용생활에서 아직도 잊지 못할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고, 제 인생이었기에 근면성실 하게 살다 보니 미용에 입문한지 5년만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용사와는 다르게, 미용사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머리만 봐야 하는 아주 힘든 중노동입니다. 오히려 잠깐 앉았다가 일어서면 더 아플 정도로 서서 일해야만 하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미용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에 경제적인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교습비와 재료비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용은 세계 어디를 가서라도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용기술은 세계 어디를 가나 인정 받기에, 스스로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에는 여성이 미용이랑 더 잘 어울린다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는데, 사실 미용 전문가들 중에서는 남자가 더 많습니다. 남자가 어떤 부분에선 더 섬세하고 꼼꼼합니다. 무엇보다 창의성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미용사는 샵에서는 미용사라 불리지만, 미용실 밖에서는 외향적인 면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그런 시선들을 극복하려고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좋은 단어를 쓰려고 꼼꼼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머리는 처남이 관리한다는 김광진 대표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내부의 모습

Q. 미용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Q. 미용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을 듣고 싶습니다.

Q. 남자가 미용을 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Q. 미용을 시작하며 힘들었던 점, 그래도 좋았던 점은 뭐가 있었을까요?

컷트가 제일 자신 있습니다. 컷트 중에서도 샤기스타일에 가장 자신이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퍼포먼스를 하면서 연마했던 가위 기술이 샤기스타일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가위를 많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는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만큼 자신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남빈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최대 전성기에는 하루 70만원, 한달 2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누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양덕점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없어서, 그 때를 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도 항상 평균 15명 정도의 단골손님들이 방문합니다. 어떻게 단골이 그렇게 많을 수 있냐구요? 저희 미용실에 한번 오신 분은 모두 단골이 되기 때문입니다. (웃음).

서울 명동에서 미용을 하던 시절, 원장님께서 중국에서 일할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길로 외국에서 미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중국에 가서 기본적인 가위 기술을 배우며, 중국생활을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연마한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가위 퍼포먼스를 하여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일본 치바와 오사카로 견문을 넓히러 가려는 공항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입국거부 당하고, 공항에 감금되는 일도 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아시아에서 세번제로 큰 SM몰에 입점되어 있는 곳에서 90일간 파견근무를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보다 개방적인 나라라, 한국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 미용에 집중하고 여러가지의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Q. 원장님께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어떻게 되나요?

Q. 다소 예민한 질문일 수 있지만, 단골손님의 수와 하루 평균 소득은 어떻게 되나요?

Q. 해외에서 미용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Q. 공부를 하여 성공 하는 방법이 있고, 특정 기술을 연마하여 성공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후자의 경 우인 것 같아요. 공부만 하는 사회에 대하여 한마 디? 혹은 진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

사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해드릴 수 있는 정도의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을 해도, 심지어 최상위권의 대학을 졸업 해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맹목적으로 대학교를 다니고, 적성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해외로 꼭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해외에 가면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로를 생각할 때 돈 보다는 인생의 큰 그림을 보시길 바랍니다.

Q. 사회봉사로 이미 포항시에서 표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고 그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내의 고모부께서 장애인 봉사단체 회장이어서 봉사활동에 대한 소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는 ‘봉사를 한번 꼭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장님을 따라 한두 번 나가 봉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세상엔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직원들이 함께 가서 그들에게 봉사 마인드를 인식시켜주고, 같이 봉사를 하며 단결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어떻게 추천이 되고,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4년동안 빠짐없이 한 달에 두 번씩 봉사를 나간 결과 지난 10월 21일 포항시 청룡회관에서 사회봉사로 표창까지 받는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 위대하고 선한 사람들과 함께, 이름을 3번이나 불리우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미용사로서, 또 봉사자로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 사회봉사에 대하여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사회봉사를 할지 말지, 아니면 과연 자신이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망설이고 있는 분들은 우선 현장에 꼭 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손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회봉사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보람과 뿌듯함은, 다른 것으로 절대 채울 수 없습니다.

김웅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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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몇 년 전부터 연하남 열풍으로 헐리우드나 한국 연예계, 그리고 일반적으로도 연상연하 커플들이 많

아졌다. 최근 이혼한 데미무어와 에쉬튼 커쳐는 16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한동도 예외가 아

니다. 연상연하 커플이 생겨나고 있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는 우리들에겐 예외이다. 이런 예외인 사람들을 위해 수소문 끝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과 연상연하 커플을 만났다.

첫 번째로 만난 커플은 나이차이가 무려 일곱 살

나는 오영주(06학번 언론정보), 이혜규(11학번

GLS) 커플이다. 오영주 학우는 06학번이지만 05

나이인 26살, 86년생이다. 이혜규 학우는 11학

번이지만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일찍 대

학교에 진학해 93년생. 올해로 19살이다. 나이만

본다면 거의 범죄수준의 연애가 아닐까 싶지만

이 둘은 손을 꼭 붙잡고 다정하게 인터뷰 장소로

왔다. 일단 그들에게 어떻게 만났는지를 물었다.

영주 : 저희는 팀에서 처음 만났죠. 1학기 때 팀장이었는데, 그때는 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혜규가 저한테 반해서 꾼들(연극동아리)도 들어오고 그랬죠.

혜규 : 왜곡 시키지마(웃음)

영주 : 그럼 꾼들 왜 했어?

혜규 : 그냥 할거 없나 하다가 꾼들이 재미있어 보이길래 들어간거야.

영주 : 꾼들 할 때 짬뽕이란 작품을 같이 했는데. 별거 없었고 G-Impact때 친해졌어요. 일하는 부서는 달랐는데 유난히 오피스에 저랑 혜규가 많이 있었어요. 그렇게 친해지고 혜규의 생일날 고백을 해서 만나게 됐죠.

영주 혜규 : 으핫. 하하하하.

Q. 서로 호칭은 어떻게 해요?

영주, 혜규 : 서로 호칭은 어떻게 해요?

Q.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때요? 혜규가 10대이기도 하고,‘문제 있는 거 아니냐?’와 같은 놀림도 있을 텐데, 어때요? 기분 나쁠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영주 : 저는 잘 흘리는 스타일이라서. 그냥 다 관심의 표현이니깐 부러워서 그러는거죠. 하하하

혜규 : 과연. 저는 이렇게까지 쿨하진 못하고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에는 너무 많이 들어서 가끔 좀 마음이 아플 때도 있어요.

Q. 둘이 정말 착하다. 그럼 밖에 나가서 데이트 할 때는 주로 뭐해요?

영주 : 밖에 나가면 뻔하죠. 밥 먹고 영화보고. 아! 특별한 건 케익 만들어 봤어요. 육거리 앞에 있는데 깔끔하고 괜찮아요. 100일 기념으로 만들었죠.

Q. 그럼 둘이 데이트 비용은 어떻게 해요?

혜규 : 오빠가 좀 많이 내죠 당근. 근데 저도 내요. 그럼요 저도 내죠. 그쵸 오빠? 나도 내잖아요.

영주 : 근데 혜규가 많이 내요. 흔히들 7살차이면 8:2내지 9:1까지 쓸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6:4정도?

혜규 : 그럼요. 하하

Q. 에이 괜히 그러는 거 아니에요?

영주, 혜규 : 아니에요.

영주 : 진짜에요. 제가 며칠간 돈이 없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혜규가 먹여 살렸어요. 싹 다. 하하하.

Q. 그러면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좋은 점이 있다면?

혜규 : 좋은 점은 음. 되게 인생의 선배잖아요. 그러니깐 평소 때는 모르겠는데 가끔 전공 고민이나, 가끔 그런 대인관계라든지 그런 면에서 배우는 게 좀 있죠. 솔직히 전공선택은 잘 모르겠어요.

영주 : 흠 제가 26살이니깐 학교에서 만난다고 하면 최대 4살정도로 예상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어리니깐 그 나이 때는 찾아볼 수 없는 풋풋함이 있죠. 혜규가 무뚝뚝한 면도 많은데 가끔씩 성대를 통해 나오는 애교 섞인 목소리 그런 거. 좋아요.

Q. 불편한 점이나 단점 같은 건 없어요?

영주 : 제가 26살이고 혜규가 19살이니깐 이제 저는 졸업을 앞두고, 이제 결혼도 준비해야 하는 나이인데 제가 결혼을 준비하는 나이쯤 되면 혜규는 아직 학생이고. 그러니깐 살고 있는 세대가 다르니깐 그게 좀 그래요. 관계적인 면에서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혜규 : 오빠가 말한 게 맞네요

Q. 아, 마지막으로 스킨십은 어떻게 해요?

영주 : 왜 갑자기 손 떼

혜규 : 그냥 왠지. 내가 더 적극적으로 보일 까봐.

영주 :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하하

혜규 : 뭐가 그대로야. 하하

영주 : 아 저는 좀 그런 게 있어요. 약간 이게 한동 이라서 더 그런걸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밤에 데려다 주거나 헤어질 때 간단하게 허그를 할 수도 있고 손에 뽀뽀도 할 수 있는데 저는 눈치를 좀 봐요.

혜규 : 맞아. 맞아. 근데 서운함을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뭐 적응됐죠. 휴..영주 : (얼굴 빨개짐)

기사가 재미 없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을 안고 인터뷰를 마친 영주, 혜규 커플. 둘은 인터뷰 내내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다른 26살에 비해 동안인 인생의 선배를 만나는 이혜규 학우와 어리고 애교 많은 후배를 만

나는 오영주 학우와의 즐거운 인터뷰였다. 그들에게 7살이라는 나이차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오영주, 이혜규 커플을 만나고 우리는 연상연하 커플인 고우련(10학번 경영경제)학우와 최원하(10학번 생명공학)을 만났다. 고우련 학우는 10학번 이지만 89년생으로 23살이고 최원하 학우는 91년생. 21살로 이 커플의 나이 차이는 2살이다. 누나인 고우련 학우가 문을 열고 인터뷰 장소로 들어왔다. 일단 어떻게 만났는지 물었다.

우련 : 저번에 만났던 사람이 동갑이었는데 많이 싸웠어요. 저는 반수를 할 때였고 그 친구는 군대를 갔을 때였는데, 누가 더 힘드네 어쩌네 하면서. 그래서 저는 군필자에 나이가 한참 많은 사람이랑 사귈려고 생각을 했어요. 새내기 섬김이 할 때도 누구를 사귀겠다는 마음을 안하다가 한스트에서 같은 조였는데 첫 인상은 아주 안 좋았어요.

원하 : 한스트를 했는데요. 그 때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그 땐 이미 헤어지려고 하던 때였는데 제가 사람들한테 관심 안 가지고 그 조에 아는 친구에게만 관심 갖고 무관심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자꾸 대시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때부터 훼방 놔야겠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 그러면 진짜 처음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거 방해하려고 하다가, 여자친구도 있었는데 근데 어느 순간에?

원하 : 저희 둘이 파트너가 다 한스트를 안 해서 혼자 한스트를 했어요.

하준수 기자[email protected]

7살 차이가 나는 오영주, 이혜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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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수업도 듣고 공부도 같이 하는데 그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그럼 데이트 비용은 어떻게 해요?

원하 : 전에는 서로 반반씩 냈어요 그냥. 그런데 요즘엔 카드를 만들어서 15만원씩 넣어서 같이 돈 내고 같이 살 거 사고 그래요.

Q. 오. 그럼 마지막으로 상투적이긴 하지만 연상연하 커플의 장점과 단점은?

원하 : 저는 원래 저보다 어린 사람이 철없으면 짜증나고 그러는데 가끔 보면 ‘아, 누나다’ 하는 때가 있어요.

우련 : 매일 그렇다고 해라? 하하

우련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락도 자주 하게 되고, 새내기들 데리러 시외버스터미널에도 둘이 같이 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죠. 그러면서 원하랑 생각보다 잘 맞는 거에요. 조 사람들끼리 얘기를 해도 웃음 코드가 다 다른데 뭔가 우리 둘 만 계속 웃는 거에요. 저는 얘를 생각하면 잘 웃는 얼굴 밖에 생각이 안 나는 거에요. 얘를 만나면 계속 즐거운 일이 있을 것 같고. 그러다가 서로 좋아하는 거 확인하고 만나게 됐죠.

Q. 그럼 서로의 호칭은 어떻게 해요?

원하 : 사실은 제가 저보다 나이 많으면 말을 잘 못 놔요. 어렸을 때부터 친해야 말 놓고 그러거든요. 근데 누나들이랑 친해지면 반말이랑 존댓말이랑 섞이거든요. 그래서 한스트 때 부터 좀 섞이게됐어요. 근데 갑자기 어느 날 정색을 확 하는 거에요. 그러더니“야 하나만 해”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날 고민을 했어요.‘섞어서 하면 기분이 나쁜 건가?’그러다가 그 이후에 존댓말 하면 멀어질까봐 그 뒤로 누나를 붙이고 반말을 했죠. 사귀고 나서 누나에서 이름을 부르는데 까지는 한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우련 : 누나라고 불렀던 기억이 안나요. 하도‘야야’거려서. 하하.

Q : 그런데 우련이가 아까 꼭 군필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원하 :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의전준비를 하고 있어서. 나중에 군의관으로 가게 돼서요.

우련 : 근데 내가 잘못하면 막 지원한다고 갈구는 거에요.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하죠.

Q. 한동이나, 포항에서 즐겨 하는 데이트 코스가 있다면?

우련 : 아. 좋은 코스 있어요. 사귄 지 한 달 됐을 때 일요일 날 고아원에 가서 놀았는데 어쩌다 보니 일요일마다 3-4시간씩 꼬박꼬박 가게 됐어요. 애기들이 엄청 귀엽고 하니깐 같이 놀고.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원하 : 그리고 이번 학기엔 수업을 하나 같이 듣

인터뷰를 내내 두 커플은 계속 티격태격 했지만 즐겁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상연하 커플임을 많이 못 느끼고 동갑처럼 편안하게 만난다는 우련, 원하 커플이었다.

두 커플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 차이나 연상연하여서 생기는 문제가 있을지라도 그런 문제쯤은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 연하남을 좋아하고 있지만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누나들!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도둑놈 소리 들을 까 전전긍긍하는 오빠

들! 전전긍긍은 내려 놓길 바란다. 정말로 사랑에 있어서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니까.

자치회장 인터뷰

늘상 느끼는 거지만, 태현이 형과의 만남은 그냥 편하다.좋다.

자치회장이라는 타이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만났을 때 장난치

고 웃고 떠들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 형이

지만서도 막상 자치회에 관련한 인터뷰를 시작하자 진지하게 인

터뷰에 임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솔직히,정식 자치회가 아

니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고충이 많았고 하고싶었던 이아기 또

한 넘쳐나지 않았을까 했었다. 그런 불편한 인터뷰일텐데도, 형

은 누구 탓이나 짜증을 내는 일 없이 덤덤하게 인터뷰를 풀어나

가기 시작했다.

태 : 아 힘들었다는건 뻥이고..그냥 작게작게 굴러가자는 생각이 생각보다 주효했던것 같다.사실 임시자치회다 보니 시작할 때부터 작게 가는것이 어떨까 싶기도 했었고...사람도 딱 그 일에 적합한 사람들만 뽑았다.임시라는 이름이 아무래도 땜빵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그래도 그냥 묵묵히 했지.생각도 많이 할 수 있던 시간이었고.

태 : 음...일단 마음에 든 공약은 아무래도 택배사업이 될것 같다.택배같은 경우에는 사실 택배업체들간의 재계약이 끊긴 상태여서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었고...상황을 대비해 기숙사 공간에 짐을 보관하는 아이디어도 내놓았었던 상태였기 때문이었다.그런 상황에서 극적으로 택배 재계약이 되서 다행이었지 솔직히 이부분

이 해결이 안되었으면 아마 입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태 : 아까 택배부분도 나는 좀 더 강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물론 다른 것 보다 우선 물티슈 사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리필제품이 너무 아쉬우니까.

태 : 아쉬웠던 공약은..기숙사 와이파이다.기존에 와이파이가 있긴 하는데 그건 사실 학교측에서 SK쪽이랑 MOU를 체결해 놓는 바람에 기숙사 와이파이에 손을 댈 수가 없었으니까.물론 기존에 와이파이가 존재하긴 했지만 다만 특정한 에어리어에서만 터지니까...MOU내용을 보니까 기숙사 내에서는 SK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만 SK의 와이파이 망 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해놓아서 어쩔 수 없었다.결국에는 건드리지 못했고..또 하나는 휴게실 내의 물티슈 설치다.취지는 좋고 처음에 사람들도 만족해 하고 잘 썼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가져가 버린 점이다. 사람들이 많이 쓸 것도 충분히 예상해서 리필제품도 넉넉히 구해놓았는데 사람들이 통째로 가져가 버리니 다소 난감했다. 다른 하나는 기숙사 세탁기 타이머. 물론 사람들이 알 람소리때문에 시끄럽다고 해서 나중에 알람을 제거하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들도 잘 쓰고 좋았던 것 같다.

Q:한학기동안 어땠는가.

Q: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약은.

Q:다음 자치회에게 바라는 점 혹은 이어갔으면 하는 공약이 있다면.

Q:아쉬웠던 공약은.

김도윤 기자[email protected]

연상녀 연하남 커플인 고우련, 최원하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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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부부로 살아가기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아닌 남편, 아내의 관계로 한동대학교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 그

리고 그 삶은 어떨까? 예쁜 가정생활과 멋있는 대학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두 커플을

장성동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한동대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흔치 않은 대학생 부부로 살

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커플1 남편 : 5년전… 그러니까 2006년도에 흥해에

있는 마장동 뒷고기라는 식당에서 처음 만났어요. 첫

눈에 반했다기 보다는‘이 사람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후에는 같은

학회 소속으로 종종 만나면서 가까워 지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연애를 했던 것 같아요

커플2 아내 : 2007년에 한 교양 수업에서 같은 조가

되어서 알게 되었어요. 커플1처럼 저희도 첫 눈에 반

한 것은 아니지만, 한 학기 동안 한 주에 한 번씩 모임

을 하면서 남편의 매력에 점차 빠졌어요. 그러다가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부터 교제를 시작했답니다.

커플1 아내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학교를 같

이 다닌 적은 없어요.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휴학생

이었고, 그 후에 남편이 복학을 했을 때는 제가 휴학

을 했죠. 그렇게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장거리 연애만

을 했어요. 자주 보지 못하니 서로를 더 각별하고 애틋

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마 철 없던 그 시절에 매일

봤으면 하루 걸러 싸웠을걸요?(웃음)

커플2 아내 : (웃음) 저희가 맨날 싸웠는데? 저희 커

플은 거의 맨날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싸우기

도 했지만 좋았던 추억들도 많죠. 교양 수업 같은 경우

는 거의 같이 듣고, 밥도 항상 같이 먹었어요. 제가 질

투가 많아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별

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한테 미

안하기도 해요.

커플1 아내 :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네

요. 연애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식구들 전부 자연스럽

게 받아들이셨어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

하기 전부터 양가 모두 우리의 교제 사실을 알고 있

었고, 집에도 자주 놀러 갔었죠. 그 때부터 부모님들

이 우리를 너무 예뻐해 주셨고, 지금까지 부모님들 덕

택에 아주 잘 살고 있어요. 경제 활동도 하지 않는 저

희의 결혼을 허락해 주신 부모님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커플1 남편 : 어느 순간 아내가 아닌 또 다른 여자와

만난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당시의 아내에

게 익숙해져 있었고, 제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죠. 그리고‘이 사람이라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차피

결혼할거라면 오랫동안 서로 맞춰가던 우리 둘이 가

장 나을 거라고 생각했죠. 사고 친 건 아니에요. (웃음)

커플2 남편 : 커플1과 거의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

아요. 정말 아내를 사랑했고, 어느 순간 그냥 이 여자

다 싶었죠. 그리고 저희에게 결혼의 시기는 그리 중요

하지 않았어요. 우리 둘 모두 결혼을 할만한 사회적,

경제적 조건을 다 갖춘 후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그냥 좋으면 하는 거고,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죠. 혼자

있어도 힘든 일은 많잖아요. 오히려 둘이 있으면 아무

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리 힘들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부부 모두 익명을 원하셔서 익명으로 기사를 진행합니다)

Q. 언제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Q. 결혼 전, 캠퍼스 커플로 한동대학교를 다닐 때는 어떠셨나요?

Q. 두 커플 모두 대학생인데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Q.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양가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정든 포항을 떠나게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아쉽네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두 커플은 서로 보기만 해도 좋

은지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결혼을 하고 학교를 다

니면 시간적, 경제적으로 힘들 거라는 보편적인 예상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알차게 꾸려가며 그들만

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결혼 전문 업체가 판

을치고. 배우자의 능력과 집안 자산이 배우자를 선택

하는 1순위가 된 요즘. 단순히 뜨거운 열정과 사랑만

을 가지고 결혼한 한동대학교 두 커플의 행복한 미래

가 기대된다.

커플1 남편 : 둘 다 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결

혼 이후에도 각자의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 많이 이해 하려고 노력했고, 아내의 내조

덕택에 결혼을 한 이후에 성적이 더 잘나왔어요. 집에

서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다녀서 그런가 봐

요. 그리고 아내가 저보다 더 똑똑해서 모르는 건 언제

Q. 학생 신분의 부부로서 살아갈 때 가장 좋은 점은?

커플2 아내 :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났

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그가 평생 함께 해

줄 거라는 확신 때문에 마음이 더 편안해 진 것 같아

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마음이 너무 편안해 져서 공

부를 안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웃음) 남편이 제

몫까지 해주겠죠 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

로 어렵지 않냐라는 질문을 하는데 저는 그런 사람들

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요.‘혼자 살면 뭐 돈이 많나

요?’결국 혼자 살아도 풍요롭지 않은 건 비슷한 것 같

아요. 오히려 결혼을 하고 나니 경제적으로 더 자유로

워졌어요. 서로 도와가면서 사니 돈도 더욱 절약되요.

Q. 지금 신랑 신부님께서 하고 계신 일과 앞으로 각자의 계획은 ?

커플1 아내 : 남편은 현재 학생이고 전자음악을 계속

공부할 생각 이에요. 저는 잠시 작은 회사를 다니고 있

고 철학 공부를 위해 조만간 벨기에로 대학원을 갈 거

에요. 아마 내년 쯤에는 우리 둘 모두 스위스로 가지

않을 까 싶어요. 이러한 공부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

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각자의 일을 가지고,

같이 작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커플2 남편 : 우리는 둘 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어서

수업을 그리 많이 듣고 있지는 않습니다. 남편은 대학

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고, 저는 은행 쪽 취업 준비를

커플2 남편 : 제가 처음 부모님께 결혼을 하겠다고 말

씀 드리자, 아무 말도 없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혹

시 사고 쳤냐고 물으셨어요(웃음). 그래서 사고 친 것

은 아니고, 이제는 같이 결혼해서 마지막 대학 생활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러면서 점차 설득을 했어요.

배성진 기자[email protected]

영화 어린신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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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와 만나다

독립영화에서‘독립’은 무엇을 의미할까? 대한독립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무엇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걸까. 독립영화에서‘독립’은 크게 두 가지로부터의 독립이다. 첫 번째는‘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독립영화는 기존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이 연출자의 창작성을 무시하고 상업적인 흥행성만 요구하는데 반기를 들면서 시작되었다. 독립영화는 이윤 확보를 1차적 목표로 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를 우선시 한다. 때문에 일반 상업영화와는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이가 있다. 상업자본으로부터 독립 될 때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가 쉬어진다. 감독의 자체 제작, 또는 비상업적인 자본으로 제작된다. 때로는 관객들의 직접 모금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둘째는‘상업적 내러티브’로 부터의 독립이다. 상업영화는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화의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잔 헤이워드가 쓴 <영화사전>에 의하면 독립영화는 제작자나 감독의 주제 의식을 표출하기 위해 대안적인 내용과 형식을 담는 것이 주를 이룬다. 상업영화가 내러티브를 관습화시킨다면, 독립영화는 내러티브를 ‘독립’시킨다. 독립영화를 볼 때 쉽게 다음 내용을 예측 할 수 없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독립영화는 80년대 사회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독립영화를 주목하면서 80년대 독립영화는 주로 대학 영화 동아리를 중심으로 만들어 졌다. 90년대에는 상업적 개봉을 목표로 하는 저예산 영화들이 나타났다.

2000년대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008년 개봉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워낭소리>는 290만 관객을 모았다. 또한 2009년 개봉한 <똥파리>는 한국 독립 극영화 최초로 관객 10만을 돌파하여 12만 관객의 기록을 세우고 노테르담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게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0년대 후반에는 독립영화 전용관이 등장했다. 독립영화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찾는 이도 많아졌다. 그래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립영화를 어디서 봐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계천 물줄기를 등지고 조금만 걸어가면 한적한 거리 귀퉁이에 위치해 있다. 아담한 상영관에서는 물을 제외한 음료 및 음식물은 반입할 수 없다. 영화를 정시에 상영하고, 영화 시작 후 10분이 지나면 입장을 제한한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끝난 후에야 상영관의 불을 켠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간간히 감독, 배우들과의 씨네토크가 진행된다.

http://www.icinecube.com/

<인천; 영화공간 주안>

인천에 위치한 예술영화 상영관이다. 다양한 예술영화를 상영한다. 매달 테마를 정하고 테마에 맞는 영화들을 선정하여 무료로 상영한다. 또, 한달에 한 번씩 숨어있는 좋은 예술영화를 선정하여, 예술영화 프로그래머와 토론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http://www.cinespacejuan.com

<대전; 대전아트시네마>

대전지역 유일의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대전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190석 규모의 작은 상영관 하나가 전부이지만 대전지역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이다. 독립영화 배급사들의 추천, 유명영화제 상영작 등으로 엄선하여 상영된다.http://cafe.naver.com/artcinema/

<광주; 광주극장>

광주 동구 충장로5가에 위치해 있다. 1934년에 설립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물 증정, 감독과의 대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cafe.naver.com/cinemagwangju

<부산; 국도예술관>

부산 대연동 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국도예술관은 관객친화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빼미 상영회’와 ‘수요 독립애니 상영회’가 대표적이다. 올빼미 상영회는 올빼미족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밤12시부터 첫차가 다니는 시간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수요 독립애니 상영회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에 관객에게 생소한 장르인 ‘독립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대구; 동성아트홀>

대구에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좋은 시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대형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성아트홀을 찾는 사람들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http://cafe.naver.com/dartholic

[너와 나의 은밀한 공간 : 독립영화 상영관]

독립영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을 찾아보자.

이보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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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서 즐기기; 독립영화제]

어느 하나 개성 없는 영화제가 없다. 그 중에서 독특한 색깔을 가진 독립영화제들을 모았

다. 집에서 가까운 지역의 영화제에 가보자.

<서울독립영화제>

매년 12월에 개최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독립영화 대표 영화제이다. 극,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든 장르의 독립영화가 형식의 구분 없이 상영되고 경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식개봉이 힘들어 상영기회를 갖지 못했던 독립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경쟁독립영화제로서 시상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격려한다.

http://www.siff.or.kr/

<메이드인부산 독립영화제>

매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메이드인부산 독립영화제는 영화제 이름 그대로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상영한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소속 감독 뿐 아니라 영화학교 학생들의 졸업 작품과 고등학생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http://www.ifmib.org/

<전주국제영화제>

매년 봄, 봄바람을 타고 오는 전주국제영화제.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기술이나 미학적인 면에서 주류영화들이 보여오던 형태와 다른 파격적이고 대안적인 영화를 소개한다. 다양한 이벤트, 전시, 행사 등이 특징이다. 특히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 한희정 등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라이브 인 지프’라는 특별한 공연 이벤트도 있다.http://www.jiff.or.kr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우리나라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중심지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영화제이다. 매년 여름 부천에서 열린다. 일반 관객과 감독, 그리고 출연진이 함께 모여 강연과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 갖가지 기획 행사까지 참여할 수

있는 영화제이다. ‘사랑, 환상, 모험’이 주제인 만큼 판타스틱 호러,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ttp://www.pifan.co.kr/

<정동진독립영화제>

독립영화의 여름축제이다. 모든 작품을 야외에서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8월 첫 번째 주말,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모든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안, 독립, 낭만’의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자유로움과 실험성, 재기 발랄함이 가득한 독립영화를 정동진의 밤하늘로 쏘아 올린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간이역을

지나가는 기차소리, 바다냄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을 만날 수 있다.http://www.jiff.co.kr/

<똥파리>의 감독, 양익준. 똥파리나 양익준. 둘 중 하나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양감독은 연예연기과 출신으로 감독이 되기 이전 많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품행제로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눈 크게 뜨고 본다면 그를 발견 할 수 있다. 영화<똥파리>로 유명해진 그는 이 작품에서 각본, 연출, 편집 뿐 아니라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그 열정을 인정받았다.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정 폭력의 진실과 인물들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이 영화는 2008 올해의 독립영화 선정, 2009 노테르담국제영화제 VPRO 타이거상, 2009 프리부르국제영화제 The Ex-Change상, 2009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SIGNIS상 등 수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2001년부터 영화를 만든 윤성호 감독은 2007년 장편 데뷔작<은하해방전선>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 영화로 제 10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을 수상했다. <은하해방전선>은 초짜 영화감독 영재가 사랑과 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실어증에 걸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또,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작으로 개막상영해 화제를 모은 영화<황금시대>도 그의 작품이다. <황금시대>는 ‘돈’을 주제로 한 10명의 감독들의 옴니버스 영화이다. 그 중 그의 작품은 <신자유청년>이다. 기발한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에 카메오로 진중권 문화평론가와 이명선 아나운서가 나오는 등의 웃음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인기 독립영화감독]

영화 평론가들이 ‘감독, 독립영화를 말하다’를 통해 열정을 인정한 감독들!

<양익준 - 열정, 영화를 삼키다>

<윤성호 - 두근두근 영화소년>

양감독은 많은 독립영화제와 독립영화상영관을 다니며 관객들과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유명세를 탄 이후에도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그는 진정한 열정감독이다.

윤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이 시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유머를 통해 꺼내 놓는다. 하지만 그 유머코드가 매우 괴짜스러워서 한 번 빠진 사람은 헤어나올 수 없고, 한 번 질겁한 사람은 다시는 발을 붙이지 않는다. 그의 괴짜스러움과 재기 발랄함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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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자를 넘어 아름다움으로한글 디자인, 새로운 문화의 흐름으로 자리잡아...

2011년 10월 9일은 한글의 565번째 생일이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만든 이와 만든 날, 만든 원

리가 밝혀진 문자,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 일컬어지는 한글. 한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문화유

산인 한글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맞춤법이 무너지고 알 수

없는 신조어들이 생겨나면서 한글의 참 모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러한 변화 중 하나일 것

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문자적 의미를 넘어선 한글의 아름다움.

많은 디자이너들이 한글의 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왼쪽) ‘별헤는 밤’이 쓰여진 이상봉의 티셔츠를 입은 헐리우드 스타 린제이 로한오른쪽) 이상봉 디자이너의 2006년 2월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한글 디자이너 이건만의 작품. 가방과 지갑.

한글디자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안상수 디자이너의 작품, 한글문.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손글씨들. 다양한 모습으로 한글을 표현할 수 있다

앞의 사진들을 보면 많은 디자이너들이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패션에서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매우 광범위하다. 심지어 외국에서 극찬을 받고 유명인사들의 관심을 끌기까지 한다. 이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멋,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소개할‘한글그림’은 한글 그 자체가 작품이면서도 문자라는 기능을 넘어선 새로운 의미의 한글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웹툰 코너를 통해 연재하고 있는 『한글을 그리다』작품 중 하나이다. 한글을 그리는 유래 디자이너의 블로그 Yurae.co.cc에서는 더 다양하고 참신한 한글 그림들의 작업과정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참신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한글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앞으로 이 그림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등등 호기심이 잔뜩 쌓여 한글그림작가의 메일함을 두드리게 되었고, 흔쾌히 답장해 준 덕분에 한글 그림에 대한 생각을 더 나눌 수 있었다.

옆의 그림은 단순히 사슴과 대나무를 그린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그 모든 것이 한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슴의 뿔과 머리 부분은 ‘뿌’, 등과 뒷다리는 ‘리’ 등 한글이 그림의 각 부분을 이루고 있 는 것이다. 말 그대로 한글그림이다. 이 작품은 유래디자인연구소의 유래디자이너가 블로그와 네이버

손글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 중 가장 대중적이다. 그림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나 훈련이 없이도 누구나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와서인지 몇 년전부터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손글씨 작품들이 넘쳐난다. 영어나 한자 등 다른 문자들도 손글씨로 쓰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는 면에서 손글씨는 한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한글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조금 색다른 디자인이 시선을 끌고 있다. 기존의 한글 디자인들은 한글을 소재로 다른 제품을 만들거나 문자라는 한글의 기존 기능 안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다음으로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공예가이자 한글그림을 그리고 있는 유래입니다.

Q. 한글 그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전부터 한글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으셨나요?

전공이 공예인데요. 한글그림은 그야말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전공수업이었던 기초금속공예의 과제중에 하나로 당시 유행하던 ‘자신만의 이니셜 목걸이만들기’가 있었거든요. 디자인보다는 공예기법의 기초를 배우는 과정으로 은을 녹이고 판을

강유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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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투각을 하는것이 과제의 목적이었겠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단 하나의 목걸이라니!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제 이름을 디자인 했지요. 그때 나온 디자인이 ‘유래고양이’로 이름을 고양이 모양으로 그려낸 제 첫번째 한글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글 그림을 계속 그리게 된 계기는 그 후에 과제를 검사받던날이었어요. 예술대학이고 모두 그림과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하는 대학생들이니 예쁜 목걸이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다들 영어로 디자인 되어 있었어요. 그나마 영어가 아니면 한자 디자인이었 지요. 왜 ‘디자인’을 한다고 하면 예뻐보였으면 하는 것에는 한글이 아닌 영어가 우선일까 궁금했지요. 후에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한글로 이니셜 목걸이를 만들면 이름표 같아서 안예쁘다는 말이었어요. 영어라고 사람들이 못 읽는 것도 아니고 뻔히 자기 이름을 걸고다니면서 이름표 같은건 싫다니...제 입장에서는 그리 이해가 가는 말은 아니였구요.

그때 약간의 오기 같은 것이 생긴 것 같아요. 그 후부터 계속해서 한글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으니까요. 한글그림은 내가 생각하는 한글은 이런 예쁘고 아름다운 부분이 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 하고 물어보는 작업이에요. 말로는 설명하기도 힘들고 전달하기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시각적으로 나타내준다면 공감 해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Q. 한글 그림이라는 분야가 아무래도 좀 생소한 분야인데… 국내에서 한글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어떤가요?

그래도 최근에는 한글로 된 재미있는 단어나 디자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하고있는 일은 공예분야이고 저도 디자인쪽은 아직 생소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더 한글로 된 디자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하신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글 디자인 작품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자 제 이름인 유래고양이를 가장 아끼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 사용해온 제 상징물 같은 한글그림이니까요.

Q. 가장 어려웠던,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딱히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디자인은 그 때 그 때 마음에 드는 글자로 무엇인가가 나올때까지 작업하는것이 전부에요.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써서 진행해야 하는 작업과정이라 작업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위해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글자로 마음편하게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품 중에 재석, 연아 등 유명인의 이름을 이용하여 그린 작품들도 있는데, 혹시 이 분들이 작품에 대해 알고 계실까요? 네티즌들의 소개에 의해서 라던가.... 만약 알고 있다면 그에 대한 반응을 받은 적이 있으신지.. 아직 제가 한글그림을 그린 주인공들이 제 작품을 보셨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분들께 한글그림을 소개해드려도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Q. 특별히 해보고 싶은 한글 디자인이 있나요? 사실 아직 공예가이고 제 나름대로는 일반 디자이너보다는 작가성향이 강한 편이라서금속으로 커다란 조형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멋있을 것 같아요. Q. 작품들을 보면서 해외 여행 나갈 때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만들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회가 된다면 문화상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기획해 볼 생각입니다만 제품화는 혼자서 진행하기에

유래작가의 첫 작품이자 이름인 ‘유래고양이’

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니까요. 앞으로 계속 작업해나가다보면 좋은 기회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Q. 우리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입간판 등에 공식적으로 사용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러한 방향으로 추진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한글 그림이 우리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이 것 역시 제 힘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듯 합니다. Q. 유래 디자인 연구소 블로그에서 ‘한글로 그리는 서울여행’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한글로 그리는 서울여행]은 처음에는 서울과 한글 그리고 한글로 그려지는 대한민국의 문화라는 세가지를 엮어서 외국인들에게 서울뿐 아니라 한글과 한국의 문화 유산을 알리고 또 문화상품으로도 발전시켜 볼 생각으로 그려나갔던 시리즈입니다. 서울의 관광지라고 하면 보통 중구와 용산쪽에 집중되어있는데 서울은 무려 25개의 구를 가진 거대한 도시이니 서울의 25개 모든 구를 관광지로 만들어보자! 하는 기획이었답니다. 그림을 그리던 당시에 서울 디자인재단 측에서 전시이야기도 나왔었구요.(결국 전시는 전시장 관련한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지만요.)

좋은 작업이니 후원을 받거나 공공기관과 연계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글을 그리면서 가장 많이 겪었던 상황 중의 하나가 ‘지금은 지원해 줄 수 없지만 앞으로 성공하면 함께 해보자’였어요.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벽 같은 것이지요. 특히 디자인이나 예술분야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은 빠듯하고 제가 아무리 좋은 그림을 그려도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검증되지 않은 작가를 지원해 줄 기관이나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작년 한 해 동안 그 사실을 열심히 배웠지요. 그래도 그동안 그려둔 그림들은 남아있으니 사회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는 제 나름의 작업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니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언젠가 무엇인가가 되는 날도 오리라고 믿고있습니다.실제로 얼마 전 [한글을 그리다]로 출판계약이 되어 내년에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이 시작 될 예정이구요.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한글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 계속해서 작업해 나갈예정입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시면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한글그림작가’로 불려지는 것이겠지요. 한글의 매력을 새롭게 알아보고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한글을 그리는 김유래라는 작가가 있다는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저도 졸업한지 이제 2년차밖에 되지않아 해드릴 수 있는 말이 많지가 않답니다.그래도 혹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말씀드리자면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거운 일을 하세요. 세상의 정답은 너무 쉽고 뻔해서 온갓 시험과 문제에 찌들며 살아온 우리들은‘저렇게 쉬운게 정답일리 없어! 분명 함정일거야!’하면서 피해간답니다. 그리고는 정답이 없다며 엉뚱한 곳을 헤메지요. 가장 쉽고 마음편한 길로 들어서세요. 정답은 때로는 힘이 풀릴정도로 단순하고 쉬운곳에 있답니다. 결국 내 마음이 편한 길이 가장 좋은 선택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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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의 커피문화는 꽤나 자연스러워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물음표 카페와 효암 더 테이블이 전부였다. 당시는 원두커피보다는 끝을 눌러 설탕이 조절 된다는 노란색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주를 이루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히즈빈스라는 커피숍이 도서관 3층에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고, 맘스 키친에서도 마실 수 있다. 테이크 아웃을 할 때도 캔 커피가 아닌 원두커피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 오피스나 학교 부서들에 방문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커피 메이커를 볼 수 있다. 심지어 학우들 중에는 커피스쿨에 참가하기도 한다. 커피스쿨, 그 현장에 다녀왔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차를 맞은 커피스쿨은 처음에는 효암 더 테이블에서 진행이 되다가 현재는 그 장소를 옮겨 학생회관에 위치한 인터네셔널 카페(International Cafe)에서 교육 과정이 열리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학관 한 켠이 커피향으로 그윽해 진다. 커피스쿨에서는 핸드드립(여과지를 이용해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직접 내리는 커피)을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법을 배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그린빈(커피 원두)에 대해서,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만들어 지는 방식과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 취재를 하러 간 날은 모카포트를 이용한 커피 추출에 대해 배우는 날이었다. 현장에는 11명의 학우가 열심히 학교를 찾아온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총 10주차의 교육 중 8주차 교육을 받고 있는 신나리(10, 기계제어공학)학우에게는 이번 9기 커피스쿨이 의미가 깊다. 인터넷에 뜬 공지를 보고 친구와 무작정 참가하게 된 커피스쿨이지만, 지금은 강사님 설명에 질문도 열심히 하는 커피 애호가가 되어가고 있다. “원두 커피를 마시면 신 맛이 나는데, 처음에 강사님이 그러는 거에요. 이 신 맛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도 이 신맛을 즐길 줄 알게 되었어요.”라고 신나리 학구는 말했다. 일주일에 3~4번은 직접 핸드드립을 해서 커피를 마실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나 학생들을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 사람은 현재 육거리에 위치한 아라비카에서 온 커피로스터 권오성 실장이다.“맛있는 커피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손님의 입맛에 맞는 커피가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그러한 생각에 한계가 오더라구요.”그래서 그는 세계 각국을 돌며 커피의 재료인 원두부터 살피고 좋은 커피에 대한 고민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와인이나 다른 요식업에 비해서 문화가 뒤떨어지는 편이에요. 6개월이 지나 산패된 커피나 질이 좋지 못한 커피를 잘 모르고 마시죠. 커피에 대한 기다림도 모르고요.”

맛있는 커피 한 잔 어떠세요?커피스쿨을 찾아가다.

그는 좋은 커피를 알리기 위해 카페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도 하고 있다. 권오성 실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대해 이해 할 수록 올바른 커피 문화가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지금도 한동대 뿐만 아니라 선린대 와 문화회관을 포함해 5곳의 교육을 맡고 있다. 권오성 실장은 기억에 남는 학생을 꼽았을 때 지금 커피스쿨을 담당하고 있는 하상옥(09) 학우를 꼽는다. 다음 학기 커피스쿨을 맡기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하상옥 학우는 이미 커피에 대한 전문가 이다. 바리스터 2급 자격을 인증했고 2년간 커피스쿨과 함께 하고 있다. 진로도 커피쪽으로 진지하게 생각 중이어서 현재는 부모님을 설득 중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이미 서울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도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커피스쿨을 진행하면 교육 과정의 한차례로 일일카페를 열게 된다. 과제도 제쳐 놓고 일일 카페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어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한동대에 전염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겨울방학 따뜻 향긋한 커피 한잔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는 건 어떨까?

1. 핸드드립의 진수를 맛보고 싶을 때(아라비카 커피숍) 육거리에서 하차해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도심 속의 정원이 있는 카페이다. 분위기는 커피숍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레스토랑의 분위기이다. 그 분위기만큼이나 실력 있는 바리스타가 있는 커피숍이다. 학교 커피스쿨에서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도 이곳의 권오성 실장으로 바리스타계에서 꽤나 이름이 있는 분이다. 깊은 맛의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2. 연인과 오붓하게 핸드드립을 즐기고 싶을 때 (커피명가) 학교 버스를 타고 환여동 패밀리마트에서 내려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는 커피명가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점이 있다. 하지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과 예쁜 인테리어로 팬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연인과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차가 있다면 연인과 풍미있는 커피를 즐기며 해안 데이트 하기에 안성 맞춤인 커피숍이다.

맛 좋은 커피가 그리울 때 찾을만한 핸드드립 전문점 소개

3. 친구들과 즐겨 찾기 좋은 곳 (커피 볶는 남자들) 친구들과 육거리에서 놀다가 커피숍을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바리스타들은 커피숍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운다. 접근성이 좋아 방문하기에 좋지만 그 만큼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잠깐?! 모카포트?

모카포트는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그 수증기의 압력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는 도구이다.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에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커피스쿨, 모카포트 추출 모습

권성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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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에 레게머리를 허하라!> 어느 아카데미의 세미나 이름이다. 복음주의와 레게머리라니. 복음

주의니까 일단 교회이야긴데, 레게머리는 뭐지? 복음주의와 레게머리의 상관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머

리를 싸맨 청년 모임이 2011년 봄 서울 명동에서 6주간에 걸쳐 열렸다. 도대체 이런 괴상한 강좌를

기획하는 아카데미의 정체는 무엇이고 의도는 무엇일까?

한국 교회 내에서는 사회 문제를 신앙과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

히 있어왔다. 기독교적 세계관과 상충되지 않으면서 현실에 직면하여 스스로 문제를 보는 안목과 가

치관을 기를 수는 없을까. 이 같은 고민 끝에 교회 안에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2005년 청어람 아카

데미가 설립되었다. 더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카데미를 기획한 양희송 대표를 만나보았다. 그는

한국 교회가 앞으로 사회적 담론을 자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 대표는 그 간의

사역과 청어람이 한국 교회 내에서 가지는 의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어람 아카데미 양희송 대표

Q. 저희 학교에서 기독교 세계관 강의를 오랫동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월간 기독교 잡지 <복음과 상황> 편집장도 지내셨다고요. 현재에는 청어람 아카데미의 기획자이십니다.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이와 같은 다양한 이력이 대표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든, 과학이든 말이죠. 그런 면에서 프란시스 쉐퍼가 말했던 “정직한 질문에 대한 정직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자세는 매우 신앙적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적인 것이고, 매우 철학적이지만, 매우 신학적이기도 한 것입니다.

Q. 청어람 아카데미의 강좌 목록을 살펴보면 인문학 수업이 많습니다. 흔히들 기독교와 철학은 공존하기 어렵다고들 이야기하는데요. 비유적으로 철학은 머리의 영역을, 종교는 가슴의 영역을 담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 아닌가요?

양희송 대표 :‘인문학’과‘종교’란 것을 나누는 습성은 매우 근대적인 사고에 불과합니다. 이 둘을 대립적 가치로 놓는 것은 더더욱 근대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신앙의 질문을 제대로 고민하고 답하고자 한다면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철학이든, 역사이든, 신학

양희송 대표 : 이력이 제게 끼친 영향보다, 제가 그 이력에 끼친 영향이 더 클 것 같은데요? 대체로 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그 영역에 흔적으로 남겨놓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인지 후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Q. 우선 기독교 아카데미라는 것부터가 흔치 않은 것 같고, 더군다나 대중 강좌를 기획한다는 것은 파격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동기로 이런 아카데미를 만들 생각을 하신건가요?

양희송 대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이 있지요. 교회에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충분했다면 아카데미를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런 기관들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감당하지 못하는, 그렇지만 매우 필요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문학이나 문화예술 하는 사람들

Q. 일반 대중 강좌를 하는 기관들의 수업과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요?

양희송 대표 : 꼭 기독교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는 없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모든 기획에는 나름의 기조라든지, 문제의식이 있기 마련이지요. 저나 함께 하는 기획자들이 다 기독인인 이상 이런 차이는 바탕에 깔려있는 것일텐데, 용케도 수강하러 오시는 분들이 그런 의도나 바탕을 읽어냅니다. 그 정도 읽어주시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까지 교회가 복음주의의 변질된 형태인 반지성주의에 물들어 있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기독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양희송 대표 :‘기독 인문학’이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의 문제입니다. 할까, 말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나를 물어야 할 질문이란 말이지요.‘반지성주의’는‘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데, 이런 태도가 역사적으로 살아남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 기독교 내에 이런 태도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한동 대학교와 청어람 아카데미의 설립 취지가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해본 후, 대표님께서 학생들의 기독 지성에 대해 받은 인상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듣고 싶습니다.

양희송 대표 : 한동대가 기독교 학교로서 갖는 남다른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단순히 목회적 분위기(서로 사랑하고, 돌보고 하는 등)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특히 기독교 대학은 지성적 분위기를 어떻게 자극하고, 이끌어낼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인문학적 기초, 사회과학적 교양 등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기독교 신앙이 당대적(contemporary) 신앙으로 감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21세기를 살면서, 16세기나 18세기의 신앙적 문제의식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한동대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기 역량에 걸맞게 지적, 사회적 자극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개인적인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겠지요.

Q.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강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양희송 대표 : 서강대 철학과의 강영안 교수님이 여러 번 강연해 주셨는데, 단연 최고로 치고 싶습니다. 학문적 깊이와 넓이에서 귀감이 될 만하고,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학문을 통합하고자 하는 의욕과 내공도 단단하셔서 매번 강의할 때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물부

사이에서는 재야의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필요에 맞게 조금 수정 보완하는 정도의 노력만 들이면 되었습니다.

[청어람 아카데미]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지식 처방전

이병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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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치를 포함한 대중 문화란 우선 사회적인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외부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에 기독교는 폐쇄적이라는 인상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 아카데미로써 갖는 폐쇄적인 이미지는 장기적으로 청어람 아카데미가 더 넓게 뻗어나가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양희송 대표 : 청어람은 별로 기독교 아카데미란 정체성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단지 강조한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이미지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심상에 어떻게 새겨지느냐의 문제인데요. 청어람이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비교적 개방적인 자세로 여러 주제들을 다루어왔기에 사람들이 오히려 기독교 신앙이 갖는 개방성이나, 지적 자신감, 진지한 태도 등에 인상적인 이미지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전반의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이것이 더 기독교 신앙의 존재양식을 잘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각 학문 분야에서 다양한 강좌가 계절 별로 열려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활용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관련해 기독교 대안 교육에 관해 염두해 둔 내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양희송 대표 : 청어람이 그간 개최한 단위 강좌 수는 500개가 넘습니다.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것만도 100여개가 넘습니다. 이런 강좌 컨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저희에게도 숙제입니다. 팟 캐스팅이나 ITunes 등으로 공개하는 것이나, 앱으로 만들어서 보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CBS TV와 공동기획으로 만들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같은 경우도, 이미 여러 곳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양질의 강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쪽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활용하고 유통하는 쪽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청어람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리고 최종 목표라던지, 혹시 그런게 있을까요?

양희송 대표 : 조만간 책으로 써볼 계획입니다.‘청어람 이야기’ 정도 될 텐데요. 생각했던 이상의 20-30% 정도나 실현했을까 모르겠네요. 한국에 기독교사회(Christian society)가 폭넓게 확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복적 관점이 아니라, 한 사회의 바탕을 풍요롭게 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공익적 존재로 한국의 기독교가 자리잡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도록 자극하고, 실제 그런 시도를 하는 일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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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듣다

포항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한동대학교에 다니는 당신은 이 시대의 청춘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별반 다를 것도 없지만 그들을 외면할 수 만은 없지 않는가. 서울

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은 어떤 문화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소통

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한다. 바람에 떨어진 은

행잎이 거리에 수북히 쌓인 가을날, 서울에 있는 너무나도 평범한 청춘들을 만나 소통을 시작해 보았다.

Q. 평범한 청춘 대표로 뽑히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수정: 저는 성균관대학교 2학년 재학중인 10학번 김수정이라고 합니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전공이라는 학부명이 글로벌리더학부로 바꼈어요.

채경: 저는 외대 경제학과 10학번이고 2학년에 재학중인 박채경입니다. 원재: 안녕하세요.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07학번 이원재입니다.

Q. 학교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학교만의 문화도 다를 것 같아요.

수정: 성균관대하면 아무래도 성균관이 떠오르시죠? 실제로는 별 연관이 없어요. 그래도 어쨌든 성균관대라는 학교 이름 때문인지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가려 고 해요. 1학년 때 유교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 ‘공자탄신일’이 휴일로 지정되어 있어요. 성균관의 옛 행사를 재연하기도 하고, 성인의 날에 전통 성인식을 개최하기도 해요.

채경: 외대에는 외국어학과가 많아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요. 외국어과들은 그 언어를 쓰는 나라의 문화를 지향하거든요. 특히 축제 때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죠.

Q. 대학 강의에는 만족하시나요?

수정: 원하는 것들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뿌듯했어요. 대학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평가 방식이에요. 내가 외운 것을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내 논리가 얼마나 타당한지를 평가 받아요. 내가 뭘 배우고 있고,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원재: 부럽네요. 저는 고등학교의 연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탐구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기대했었는데 강의실에 100명씩 앉아서 강의 듣고, 외우고, 외워서 시험보고. 고등학교와 크게 다를 게 없어서 실망했어요. 그래서 쓸데없어 보여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철학과 수업, 히브리어과 수업을 들어봤어요. 히브리어과 수업은 히브리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시작에 대해 알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복학하고 나서는 전공인 무역수업만 듣고 있는데, 실무적인 것들을 배워서 좋아요.

Q. 대학의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 시점에, 낭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수정: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기성 세대의 오만한 생각인 것 같아요 지금 나이 때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치기 어린 도전이라든지 일탈이라든지. 집에 갈 때 한 번도 안타본 버스를 타보는 것도 일탈이고 낭만일 수 있지 않을 까요?

채경: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요즘은 도전하기

왼쪽,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10학번 김수정. 한국외대 경제학과 10학번 박채경

오른쪽,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07학번 이원재

가 힘들어요. 도전하다 실패하면 뒤쳐지니까 그게 두 려워서 도전할 수가 없어요. 낭만을 즐기기엔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살아요.

원재: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걱정이 너무 많아요. 8,90년대 대학의 낭만을 이야기 할 때는 뭔가 있었어요. 학생증 맡기도 술 외상하면 주인들은 받아주고. 내가 가던 술집, 밥집, 그 곳에서 만나던 사람들. 그런 정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심해졌어요.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고요. 대학의 취업률은 곧 대학의 평가와 이어지기 때문에 취업이 최고라며 취업을 독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Q. 낭만과 청춘의 중심에 있는 이 시대 대학생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원재: 자유, 삶, 진리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사라지고 있어요. 자신만의 철학과 논리가 별로 없어요. 이번 반값 등록금 시위만 봐도, 아무런 사고도 없이 그저 등록금 비싸니까 내리라고 하고, 88만원 세대를 운운하며 불안정한 미래를 불평만해요.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고는 하나 아직도 사회의 정치와 경제에는 관심이 없고 내 미래, 내 가족, 나만 취직하고 잘 살면 되지 하는 생각들이 많아요. 사회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꿈과 세상에 대한 희망이 없고 자신의 일만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수정: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몫을 감당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살기는 해요. 스펙 한 줄 더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있어요. 고등학생 때처럼 수동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

Q. 사람들이 바쁘게 사는 이유가 취업인 것 같군요. 취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채경: 요즘 취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업의 부속품이 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요. 나한테 맞는 일을 하기 보다는 대기업에 자신을 맞추고 있어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고. 어쩔 수 없이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쉬워요.

원재: 저는 취업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취직은 어디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대기업에 취직해서 한 영역에서만 일하기보다는 중소기업에 가서 무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월급이 적고, 대우가 좋지 않더라도 내가 사회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Q. 자신을 비롯한 주변 친구들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수정: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거.

채경: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Q.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인지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세요.

수정: 죽고 못 사는 뭔가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언론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생 기자단과 같은 활동들을 하면서 그 분야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에서 순수성을 지키고 싶어요.

채경: 꿈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찾는 중이에요. 아직 한 곳을 향해 달리기엔 이른 것 같아요.

원재: 공정무역을 하고 싶어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노동하고 있어요. 하루 열두시간 넘게 어린이, 여성, 노인 할 것 없이 고된 노동을 해요.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요. 커피 뿐 아니라 축구공,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대기업들의 횡포가 심해요. 인간으로서 권리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어요. 커피를 생산하는 마을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커피가 아니더라도요. 그래서 건강한 상품을 만들고, 그에 합당한 금액을 매길 거예요. 남는 돈이 있다면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요. 일단은 너무 취업에 매달리고 싶지 않고, 중소 무역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 곳에서 일을 하다가 창업을 하거나 뜻이 맞는 회사가 있다면 그 곳에 들어가고 싶어요.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고, 대학 4년의 시간을 더 잘 누리고 싶어요.

이보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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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문화학부

한동대학교 미디어취재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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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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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한동의 문화, 인사

한동 대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명예제도와 팀제도, 학부 합창대회나 스승의 날 행사를 들 수 있겠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한동의‘인사 문화’를 빠뜨릴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다니며 만나는 모든 어른에게 인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동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학교 내에서 일하는 어른이나 방문한 외부인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하는 문화가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한동 내에서의 인사 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예전에 비해 지인이나 교수 외의 어른에게 인사하는 학우들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10학번 모 학우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왜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물론 인사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고, 잘 알지 못하는 어른에게 인사를 선뜻 건내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서로간의 훈훈한 인사는 우리 모두에게 비슷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간과하는, 혹은 외면했던 인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전교생이 3,800명 남짓한 한동대는 타 대학들에 비해 정원이 적은 편이고, 좁은 물리적 거리만큼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더 친밀하게 지낼 기회가 많은 편이다. 01학번 졸업생 이용원 학우는“예전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기숙사 같은 층에 살면 자연스레 인사하고 지냈다.”는 말로 예전 한동대의 인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그렇게 인사만 하고 지내던 학우와 각자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에 학교에서 마주쳤다. 그 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십년지기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게 돼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졌다.”고 말을 이었다. 연초에 한스트를 갓 마친 신입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며 선배에게 인사를 살갑게 하는 것은 마치 한 집안에 살게 된 형과 아우의 관계와 닮아있었다. 혼자서 하기엔 자칫 부끄러워질 수 있는 인사가 다같이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된 경우이다.

천금보다 더한 위로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의 한동이‘가족’같은 공동체 문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은‘학교’라는 공동체 문화가 더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예전에는 동네 어른이나 친척들에게 하듯이 어른에게 인사를 했었다면, 이제는 어떤 이유가 있어야 인사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우는 확연한 인사 문화의 차이를 과거 자신의 학교에서의 경험을 소개하며 대신했다.“예전에는 특히 기숙사 수위 아저씨와는 다들 알고 지냈다. 선후배 사이보다도 어른이 지나가시면 청소하는 아주머니 혹은 교내에 잠시 들른 방문자라도 인사 드리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때는 5분이면 지나갈 거리를 인사하느라 20분이나 걸린다는 말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인사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소속감과 호의를 느끼며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국제어문학부 윤상헌 교수는“인사는 개체로 단절되어 있는 개별적인 섬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라고 답한다. 그는 보길도를 예로 들며, 배를 타고 보길도를 방문해 낙서재와 세연정 등을 둘러보며 윤선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고인의 생각을 느끼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물리적 시간과 지리학적 차이를 뛰어넘어 고인과 나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어떤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그는 바다 밑으로 섬들은 지리학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배를 타고 접근해야만 하는 점도 우리가 서로가 연결돼있지만 동시에 떨어져 있기도 한 것을 나타내며 이것이 인사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윤 교수는 인사는 기본적으로 관계성의 실천이며, 상대를 방문하여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묻고 손님 대접을 하는 것의 축약된 원형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기독교인의 경우에는 기도와 인사는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절대적 타자인 하나님을 부르며 대화하고 교제를 나누듯이 동시대의 같은 공간을 살아가며 원래 관계로 이어진 지체로서, 형제로서 우리가 남이 아님을 알아갈 수 있는 순간이 기도이자 인사라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의무감에 겉치레를 하거나 의무적인 인사를 주고 받는 경우가 있다. 악수를 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행동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거나 모멸감을 느끼 게 할 수 있다.”며 윤 교수는 서로 간의 의도치 않은 상처를 우려했다.“동학에서 하는 말로 사인여천(事人如天)이란 말이 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늘을 대하듯 하라는 말이다.”라고 그는 진심어린 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할 때 포옹을 한다거나 길게 안부 인사를 나누라는 것이 아니다. 짧게나마 인사를 하더라도 얼굴을 바라보며 집중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해주자. 인사는 상대방의 샬롬까지 생각해줄 수 있는, 하나 님이 주신 대로 살기를 바라는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윤 교수는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5년, 2007년, 2009년 그리고 지금

2005년 5월 23일자 한동 신문의 한 기사에는 학교의 경비원, 미화원, 식당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많은 직원들이 한동대의 장점으로‘학생들이 인사를 잘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점’을 들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어있다. 그 후 2007년 108호 한동 신문에는 인사 문화가 좋은 전통으로 계속 남아주길 바란다는 요지의‘모든 어른께 인사하는 곳, 한동’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2009년 한동 신문 130호에 게재된‘한동인 인사합시다’칼럼에서는 한동 대학교가 익명의 외국인으로부터 30억을 기부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실렸다. 아무런 고민 없이 인사하는 사소한 행동에 받은 감동이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한동을 살렸다는 얘기였다. 이 이야기 뒤로는 사라져가는 한동의 인사 문화에 대한 우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05년 이래 사라져가는 인사 문화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은 꾸준히 있어왔다. 2011년 현재 그동안의 한동에서의 인사 문화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개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다. 스스로를 위한 자기 계발도 좋지만, 서로 간의 관계에서 그 동안 모른 척 했던‘자신’을 발견해보자. 하루가 시작되는 한동에서의 추운 겨울 아침, 상대방에게 마음을 담은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어보기를.

시사부

오석봉 기자[email protected]

Page 46: 2011_미디어 취재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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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미디어취재와편집

언론정보문화학부

한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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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문화부

만화, 어디까지 봐왔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쯤이면 이번 방학엔 자격증공부, 영어공부, 아

르바이트 등을 하겠노라며 다짐한다. 하지만 쉴 새 없이 달려온 학기가 끝나자 마자 또다시 달리는 건

심신을 지치게 할 뿐. 잠깐의 여유를 가질 때가 왔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 때 생산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화책을 추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자칭 만화책 매니아 세 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다들 소싯적에, 아니 지금까지

도 만화책을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인지라 우리의 대화는 약간의 충돌도 있었지만 대부분 화기애애

하게 진행되며, 만화로 하나되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났다.

소: 혹시‘뱀파이어 십자계’라는 만화책 아세요? 뭔가가 장르를 구분하기도 애매한 만화책인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반전이 계속 되요.

전: 아, 저 그거 알아요. 그림체는 순정급인데 내용은 완전 반대잖아요. 처음에 조금 보다가 이상해서 안 봤는데, 친구가 보라고 해서 계속 읽어보니까 반전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라고 생각되거든요. 엄청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중간중간 웃긴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자꾸 읽다 보니 우시지마에게서 인간미도 느껴졌고요.

소: 그림체와 내용이 상반된다는 점에선 비슷하네요. 전 또‘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만화도 추천하고 싶어요. 이건 아마 아시는 분 없을 듯 싶네요. 제목은 저렇지만 정통 액션 만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체에다 스토리도 완벽한 것 같아요.

장: 만화 정말 많이 아시는 거 같아 제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네요. 저는‘사채꾼 우시지마’라는 책을 꼽고 싶어요. 밑바닥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고 정말 사실적이

소: 음, 다른 악덕 사채꾼이나 야쿠자에 비하면 우시지마는 인간적인 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리얼리티라는 부분에서‘사채꾼 우시지마’도 명작인 것 같아요.

장: 그렇죠! 어설프게 희망을 노래하는‘쩐의 전쟁’같은 책과는 다르게 사채 쓰면 희망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현실에 대입해보면 약간 씁쓸해지기도 하구요.

전: 확실히 읽으면 재미있지만, 별로 소장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에요. 왠지 액운을 몰고 올 것 같아서.(웃음) 제가 추천할 책은‘엔젤릭 레이어’에요. 클램프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 간단히 말하면 프라모델을 출전시켜 서로 대전시키는 이야기예요. 최근의 영화인‘리얼스틸’과 내용이 묘하게 비슷해요. 끝에 가족적인 부분이

전대현(이하 전): - 07학번 전산경영전공장우영(이하 장): - 10학번 경제경영전공

소경재(이하 소): - 11학번 GLS

내게 숨겨진 명작을 알려줘!

물론 우리끼리야 알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몰라서 안타까운 만화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처음 들어보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대충 느낌은‘진월담 월희’랑 비슷할 것 같은데. 아, 물론‘진월담 월희’에는 반전은 없지만요.

에이‘사채꾼 우시지마’는 엄청 유명하죠.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나왔는데.(웃음) 그리고 우시지마 어디에서 인간미를 느껴요? 토끼 키우는 거?

좀 엉성하게 얽히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장: 아 제가 클램프 시리즈를 싫어해요. 너무 소녀틱 하다 랄까? 끽해야 본건 텔레비전으로‘카드캡쳐 체리’본 것 정도네요.

소: 제 생각도 클램프 시리즈는 애니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순정틱한 만화나 클램프 같은 그림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네요.

전: 전 또‘에덴’이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어요.‘에덴’은 완성도에 있어서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에요.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화 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십 년이 넘는 기간을 투자해 그려 완벽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소: 오,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한국 만화책인데 한국 사람들이 홀대하는 것 같아서 가슴 아픈 책이었어요. 이 작가님이 일본에서 활동하셨으면 대박 치셨을텐데. 용비불패는 자주 비교되는‘열혈강호’보다 조금은 더 넓은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뛰어난 것 같아요.

장: 이 책이 진짜 그렇게 재미있나요? 왠지 표지 같은 게 너무 딱딱한 무협지 같은 느낌이라 별로 손이 안 가던데

전 누나들 때문에 순정 쪽도 안 가리고 다 보는 편이라 그런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어요. 클램프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고요. 그런데‘엔젤릭 레이어’는 못 봤네요. 찾아봐야겠어요.

모르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정말 즐거워요. 집에 가서 찾아 읽을 생각하니.(웃음) 제가 추천할 책은 여러분들은 다들 아실테지만 묻히고 있는 것이 정말 너무 안타까운 책이에요.‘용비불패’라는 책이랍니다. 지금까지 추천 받은 책들 중에서 유일한 한국 만화책 이구요. 제목은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웃기기도 미친 듯이 웃기구요. 지금은‘용비불패 외전’이 나오고 있답니다.

오히려 액션 신 보다는 개그 신이 훨씬 많은 무협만화랄까요?‘열혈강호’보다는 조금 더 높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개그가 들어있어요. 그렇다고‘열혈강호’가

재미없다는 건 아니지만요. 전 또‘Go and Go’라는 책도 추천할게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야구만화책인데,‘메이저’에 밀리고 엄청난 명작인 ‘4번타자 왕종훈’이나‘H2’에 치여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전: 저도 이 책 알아요. 이 책이 확실히 다른 책들보다 리얼리티랑 재미 둘 다 잡은 건 큰 것 같아요. 강백호스러운 남자 주인공이 웃기기도 하구요.

소: 보통 야구만화의 주인공은 야구밖에 몰라 독자가 짜증나게 할 때가 많았는데,‘Go and Go’의 주인공은 강백호 같은 스타일이라면 개성은 조금 떨어져도 확실히 재미는 있겠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지금‘Go and Go’를 그린 만화가가 다른 축구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아마 축구 만화가 끝나고 나면 농구만화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웃음)

이제 숨겨진 명작들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끝났네요. 전 모르는 만화책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상은 넓었네요.

장: 일생을 스포츠 만화에 헌신할 예정인가 보네요.(웃음)

이젠 주제를 바꿔서 테마 별 만화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까요? 날씨도 쌀쌀해졌는데 가슴 따뜻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봐요. 나를 울렸던 만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도 다른 요소 다 빼고 진짜 감동적인 만화라는 측면만 생각하면‘레인보우’가 탑일 것 같네요. 거친 그림체가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게 그 상황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느낌이 더 좋았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만화책은 뭐니뭐니해도‘슬램 덩크’네요.

소: 저부터 할게요. 먼저‘레인보우 이사육방의 칠인’(이하‘레인보우’)을 꼽고 싶어요. 완벽하게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것 다 젖히고 감동이라는 포커스 하나만 놓고 본다면‘레인보우’을 뛰어넘는 작품은 몇 없을 거라 생각해요.

이럴 땐 이런 만화, 저럴 땐 저런 만화.

이원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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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추천을 하나 더 하자면, 저는 초등학교 때‘만득이를 부탁해’라는 제목의 만화책으로 읽었었는데, 다시 찾아보니‘기동아 부탁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더라구요. 원작 명은‘하나다 소년사’구요. 진짜 웃긴 것만 좋아하던 초등학교 시절에 정말 가슴 따뜻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고를 통해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개구쟁이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어요.

이 작가 작품 중에‘피아노의 숲’도 있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이외에도‘사형수 O42’도 감동적이에요. 지금까지 나온 것들로 별점을 매겨보면 이 정도 될까요?

세상엔 남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웃음) 이번엔 조금 킬링타임 용으로 읽기 좋은 나를 웃긴 만화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저는 이건 다 필요 없고, 무조건‘키드갱’이네요.

특이하네요. 보통‘재규어’보다는 같은 작가라면‘멋지다 마사루’를 들 줄 알았는데. 저는 근데 그런 류는 별로더라고요. 의외성 때문에 킥킥거릴 때는 있지만 숨 넘어갈 정도로 웃기다 이런 느낌은 못 받았어요.

음, 저는 남자로서 ‘딸기 100%’도 엄청 감명 깊게 읽었어요.(웃음)

전: 저도요. 만화책을 보면서 막 감동적이다 느꼈던 건‘슬램 덩크’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장: 정말‘슬램 덩크’는 다른 만화들과는 넘사벽(넘지 못할 사차원의 벽)이네요. 저도‘슬램 덩크’를 꼽으려고 그랬거든요. ‘레인보우’도 마찬가지로 꼽으려고 했는데 이미 다 나왔으니까, 저는‘최종병기 그녀’를 선택할래요.

소:‘최종병기 그녀’도 정말 슬프죠. 극단적으로 신파로 연결되지도 않는 스토리도 좋고, 마지막에 해피엔딩이 아닌 허망한 결말인 것이 더 마음에 들었었어요.

전: 아, 이건 반론의 여지가 없네요.(웃음)

장: 오 마이 츠카사.(웃음)

소: 전혀 뭔지 모르겠어요.

전: 오, 그럼 스토리는 좋겠네요. 그림체는 별로겠지만. 찾아봐야겠어요.

전:‘키드갱’은 아직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코믹 류에서는 정말 최고죠. 근데 연재가 너무 잘 안돼서 슬퍼요.

소: 키드갱이 정말 연재만 꾸준히 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안타까워요.‘키드갱’을 제외하면 전‘반항하지마’를 선택할래요.‘키드갱’이 창의적인 의외성으로 웃긴다면,‘반항하지마’는 약간은 변태스럽지만 그것을 유쾌하게 유지하는 그 선을 엄청 잘 지키고 있거든요.

장: 저도 코믹 류에서는‘반항하지마’랑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이하‘재규어’)를 들고 싶어요.‘반항하지마’는 말할 것도 없고,‘재규어’도 작가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의외성이 재미있었어요.

소: 동일한 맥락에서‘괴짜가족’도‘재규어’와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더라고요. 전 둘 다 좋아합니다. 다른 것 하나를 추천하자면‘엔젤 전설’이 있을 것 같아요.

전: 글쎄요.‘엔젤 전설’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걸 막 웃으면서 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코믹한 요소가 많이 존재하지만 코믹 류로 분류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소: 적절하네요. 딸기 100% 평점이 좀 낮은 것 빼면.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분명 웃긴 부분도 꽤 있으니까요. 일단 소재 자체가 너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악마의 얼굴을 한 천사 같은 학생이 소재잖아요.

전: 확실히 흥미로운 소재긴 해요. 전 하나 더 고른다면‘아즈망가 대왕’을 뽑을래요. 정말 최고의 4컷 만화 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애니메이션이 더 재미있긴 해요.

장: 저랑 코드가 좀 비슷한 것 같네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 실소를 터지게 만드는 능력이란.

아 이건 절대 저랑은 안 맞네요. 전 그냥 그저 그랬어요. 그냥 저냥 볼만은 했는데 막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던데....‘용비불패’가 훨씬 웃기지 않나요? 뭐, 취향 차라는 건 있는 거니까요.

이젠 머리를 엄청 쓰고 싶을 때 읽고 싶은, 내 머리를 아프게 했던 만화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봐요.

소:‘데쓰 노트’를 꼽고 싶어요. 진짜 대사도 왜 그렇게 많은 건지, 정말 두뇌 싸움의 최고봉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끝에는 나름대로 교훈도 주고 있고요.

장: 전‘도박 묵시록 카이지’(이하‘카이지’)를 꼽고 싶어요. 진짜 내용이랑 트릭이 끝내주는 것 같아요.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카이지’를 읽으면서.

‘카이지’는 내용은 정말 좋은데, 그림체가 너무 별로라서 진짜 참으면서 읽었어요. 저는‘라이어 게임’을 들고 싶네요. 정말 다른 만화들보다도 머리 쓰는 쪽 하나에선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전: 전 이런 류의 만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잘은 모르겠는데, 제가 본 것 중에는 그래도 ‘소년 탐정 김전일’이 최고였어요.

장:‘김전일’도 명작이죠, 트릭이나 스토리도 탄탄하구요. 근데‘카이지’나‘라이어 게임’에 비하면 두뇌적인 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만화 류를 엄청 좋아해서 하나 더 꼽는다면,‘몬스터’를 꼽고 싶어요.‘20세기 소년’보다도‘몬스터’가 스토리 면에서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소: 진짜‘20세기 소년’보다는‘몬스터’가 나은 것 같아요.‘20세기 소년’은 너무 꼬아놔서 중반 이후엔 거부감이 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몬스터’는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 끝까지 잘 간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 어떠셨어요?

소: 새로 알게 된 만화책도 많았고 다시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 만화책도 많았어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남은 학기가 말릴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전: 아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웃음) 이런 건 방학 때 알아도 늦지 않은데. 그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장: 전 다른 분들이 너무 만화를 많이 읽으신 것 같아서 오늘 많이 배우고 간다는 느낌이네요.

다들 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이 외에도 거론된 만화책은 ‘사이코 메트러 에지’, ‘간츠’,‘프리스트’,‘유유백서’등등 위 글에 쓴 책 보다 안 쓴 책이 더 많았다. 그만큼 많은 책들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간추리고 간추려 추천한다. 방학 내내 만화에만 빠져 지내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책은 가끔 머리 식히는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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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길라잡이>

셔플!“그까이꺼 대~충”

얼마 전‘황금어장’에서 장근석이 소개한 이후, 전 국민이 셔플에 열광하고 있다. 사실 셔플의 인기는

어제 오늘 일 만은 아니다. 예전부터 클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춤으로 손 꼽혀왔다. 하지만 춤에 관심

있는 몇몇을 제외한 순진한 한동대 학생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로 느껴질 뿐이다.

방학 때 친구들 손에 이끌려간 클럽, 언제까지 구석에서 쭈뼛거리며 무알콜 칵테일만 홀짝거리고

있을 것인가. 친구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놀 때도 자신감 있는 한동인으로 거듭나자.

셔플의 북치기 박치기, 런닝맨과 티스텝(T-step)

예전 북치기 박치기만 잘하면 된다던 비트박스처럼 셔플도 두 가지 기본 동작인 런닝맨과 티스텝만 잘하면 된다. 물론 북치기 박치기를 아무리 연습해도 그것만으로는 비트박스를 할 수 없어 좌절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셔플은 다르다. 런닝맨과 티스텝을 완성하는 그 순간, 당신은 클럽에서 주목 받게 될 것이다.

런닝맨

셔플의 기본이 되는 런닝맨을 배워보자. 제자리에서 달리듯이 하는 동작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작이다. 다섯 동작으로 간단히 배울 수 있다.

1. 양 발을 일자로 놓는 데서 시작한다.

2. 한쪽 무릎을 들어 한 발 내딛을 준비를 한다.

3. 한 발 가볍게 앞으로 내딛어 준다.

4. 가볍게 점프하며 앞에 내딛었던 발을 뒤로 당겨 주고 뒤에 있던 무릎을 들어올린다.

5. 무릎 들었던 발을 내려 앞으로 내딛는다. 이후 다시 가볍게 점프하며 2번으로 돌아가 2번부터 5번까지의 반복한다.

⊙ 셔플이란?

멜버른 셔플을 흔히 부르는 말로 1980년 멜버른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브레이크 비트와 테크노에 췄으며 티스텝이라는 동작과 디스코적인 찌르기가 조합된 춤이었다. 현재 매우 빠른 발동작인 런닝맨이 특징이다. 최근 LMFAO의 Party Rock Anthem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은 춤이 되었다.

티스텝 한발을 들었다가 땅을 찍으며 다른 발을 비틀어 옆으로 이동하는 동작이다. 더 간단히 세동작으로 배울 수 있다.

1. 런닝맨과 마찬가지로 티스텝도 처음엔 서서 시작한다.

어떤가? 밥 로스 아저씨가 항상 하던‘참 쉽죠?’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는가! 이제 당신은 셔플의 80%를 이미 완성 했다. 나머지 킥이나 스위치 같은 동작은 응용 동작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의 느낌대로 춘다면 충분하다. 자, 이제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숙맥이라며 무시하던 당신의 친구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 다만 한가지, 당신이 클럽에 가게 되었을 때, 여전히 셔플이 유행하고 있기를 바라자.

3. 발을 내려놓으며 반대쪽 발을 반대쪽으로 비틀어 옆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 2번으로 돌아가 2번과 3번을 반복한다.

2. 나아갈 방향의 다리를 들고 반대쪽 발은 발목을 비틀어 옆으로 이동한다.

이원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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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진정한 공동체성의 씨앗을 심다- RC의 대표 교수님, 담임 목사님, 학생 회장 인터뷰

“화요일 아침 7시에 기상한다. 흥해에서 아침에 학교 버스를 타고 8시까지 학교로 들어온다. 8시부

터 1시간 정도 IVF (신앙 공동체) 아침 성경공부를 하고 9시부터 뉴턴 홀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한다. 3

시간 정도의 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는다. 수업도 듣고 과제 모임은 공강시간을 활용한다. 6교시까지

의 수업이 다 끝나면 저녁을 먹고 찬양 리더로 IVF 예배를 3시간 정도 드린다. 모든 하루의 일정을 다

마치면 집에 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잠시 보고 비로소 흥해로 가는 밤 11시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

다.”김지윤 학우 (06’경영경제학부)

한동의 삶은 바쁘다. 위의 일과는 비단 이 학우만의 일상 생활은 아니다. 대부분의 한동 학생들은 비슷하게 과제, 모임, 수업, 연애, 동아리 활동을 소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 문제가 걸림돌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방 안에서도 쉴 수가 없다. 잠깐이라도 룸메이트와 얘기를 나눠야 하고 고민도 들어줘야 하고 같이 컴퓨터 게임도 해야 한다. 혹은 피곤에 지쳐서 방에서만큼은 개인시간을 갖길 원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자연스레 룸메이트와 함께 있는 것이 부담이 된다. 이는 한동이 추구하는 공동체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금 한동, 그리고 기숙사와 팀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2010년, RC (Residential College)가 TC (Torrey College)란 이름으로 비전관에서 시작됐다.

2008년, TFT (한동 인성교육을 위한 교수님들의 모임)가 있었는데 여기서 처음 RC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었다. 1년 뒤, 학교에서 시작된 중장기 프로젝트 ACE사업에서 RC를 도입해 보자고 결정이 나서 올해부터 시작된 것이다. 우리 교수들 사이에서 RC 문제는 지속적으로 거론되었다가 마침내 물 위로 드러난 것이다.

RC란?

RC는 인성, 영성, 지성교육의 통합적인 실행을 위해 학생생활관을 전인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여 효율적이며 실질적인 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말한다. (RC 운영규정 2조)

소속 학생들은 RC 소속 교수의 팀으로 배정되며 졸업까지 동일 RC 내에서 팀 배정이 이루어진다. 한 생활관 안에 학생은 450여 명 정도로 한정하고 교수 12명, RC 담당 목회자 1명, 간사 2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Torrey College’가 추구하는 가치: 일치 (Integrity), 관계 (Relationship), 공동체 (Community), 자치 (Self-governance). 이 네 가지 공동체의 지표는 배움, 신앙, 교제를 모두 통합한 삶을 추구하며 이를 더불어 이루는 것을 뜻한다.

RC에 대한 이해

- Headmaster 조준모 교수님께 묻다

Q. RC는 언제부터 거론된 사안이었나?

RC는 한동의 전인교육, 즉 영성, 인성, 지성 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중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삶으로 아는 것이 연관이 되어야 하는데 현 대학은 분리되는 교육을 해왔다. 통합된 교육이 필요해서 이를 RC라는 체제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것이 RC와 비RC와의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RC에 관해 지난 학기 설문지를 돌렸는데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했다. 각 팀의 교수와 학생들의 교제가 비교적 원활했다고 본다. 대부분의 RC 교수들은 공식적인 팀 모임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도 자주 갖고 지속적으로 팀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 그 관계가 학생들이 졸업생이 될 때까지 유지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1학년 학생들에게 집중하고 전인교육을 시키려 한다.

팀 운영자체에는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는 좀 더 심층적이고 인격적인 것 같다. 아직은 피부로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교수는 1학년 학생들에게 집중함과 동시에 팀 안에서의 선후배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팀 모임 자체는 학생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독려 중이다. 팀모임은 RC 활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RC를 팀 모임에만 국한시키면 오산이다.

학생회 역할이 생겼고 그 비중이 커졌다. 조그만 정치, 자치 단체와 같은 맥락이다. 학생들이 학생 공동체 안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자치’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나가고 직접참여도 해본다. 실제로 생활관 휴게실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도 학생들과 토의하여 그들의 결정에 따라 일을 추진했다.

Q. RC가 비RC와 다른 점이 있다면

Q. RC 교수님들과 학생들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Q. RC 교수님들은 1학년들과의 관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던데?

Q. RC 팀은 특별히 일반 팀과 다른 점이 있나?

Q. RC에 살면서 학생들의 생활 면에서 달라진 점은?

다양한 것이 있다. 이번 학기 코이노니아 (RC 생활관 1층에 위치)에서 북카페를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학생회와 생활관 운영팀이 협력하여 일을 추진하고 학생회 정규 모임과 기도회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Q. RC 생활관에서는 어떤 활동들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RC 자체가 처음 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기반을 쌓는 일을 하고 있다. 학생회는 나와 부회장, 그리고 4명의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 박경수 RC 회장에게 묻다

Q. RC 학생회에서 하는 일이나 역할은 무엇인지?

김연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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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학생회가 이번 학기 처음 생긴 조직이기 때문에 정관을 짜고 있고 다음 학기 RC 학생회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한 학기마다 회장 선거를 하였지만 다음 해부터는 1년 단위로 임기를 늘릴 예정이다.

한동 학생들이 속한 신앙 공동체는 참 많다. 특히 학생들을 양육하는 데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RC 순모임을 위해 일명‘자람’순장들을 세워 양육을 시작했다. 순장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자람’안에서의 성경공부는 일상 생활에서 모임을 하기에 순원의 연약한 부분부터 성숙돼야 할 부분까지 순장들이 신경 써줄 수 있다. 순장이 지시적이기보다는 순원들과 같이 어우러져 방 안에서 또는 팀 안에서 함께 하고 영성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램이 있다. 마치 누룩처럼 지금은 한 방에서 시작되겠지만 앞으로 이것이 점차 늘어나 RC 학생 400 여 명 모두가 제자 운동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순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비 기독교인들을 위한 순모임을 고려하고 있다. 순장들 중에서 전도에 대한 비전들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고민하고 기도 중에 있다.

학생들이 많은 다양한 양육과 훈련을 받고 있으니 갈팡질팡하는 경향이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RC 안에서 조금 더 깊은 모임을 통해 영적인 만남과 교제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RC 안에서의 훈련만 잘 해도 믿음의 성숙이 따라올 것이다.

금요일 마다 말씀읽기와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에 좀 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금요일에 함께 동참하면 된다. 목요일에는 김대식 교수님의 부인 되시는 정명숙 사모님께서 성경공부를 한다. 주일엔 내가 순장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 윤진규 목사님께 묻다

Q. 요즘에는?

Q. 이번 RC 순모임이 2학기 중반부터 생겼는데 그 계기는?

Q. 다음 계획이 있다면?

Q. 순모임 외에 다른 신앙 훈련이 있는가?

Q. 이런 신앙 훈련은 타 공동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RC에 대한 오해

- 조준모 교수님께 묻다

RC를 도입한지 첫 해이다. 그러나 학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통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상태가 장기간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Q.RC가 현재 잘 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던데?

Q. 교수님들이 생활관에서 학생들과 합숙하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얘기와 달리 실제로는 그렇지 못 했는데

학교와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거쳤지만 준비가 미흡하여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일단 RC 교수들끼리 지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모여 내린 결과, 한 학기에 2 회 이상 생활관을 방문하여 학생들과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RC 안에서 원활한 소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전면화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을 것이다. TC의 안정화되는 것과 RC 전면화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RC와 관련된 사항들을 평가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런 절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전면화가 될 가능성은 두고 볼 일이다.

RC 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학생들이 오랜 기간 RC 생활을 하면서 1학년이 4학년이 될 때, 차이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Q. RC 전면화가 다음 학기부터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

Q. RC와 비RC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동의한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처럼 한 학기 전체 계획을 미리 짜서 움직이는 편은 아니다. 주로 그 때 그 때 RC 학생회 안에서 나오는 결론을 조준모 교수님과의 토의를 거쳐 계획들을 추진한다. 다음 총회 때 당선이 되는 회장에게 임원진을 빨리 꾸려 미리 계획 안을 구성하라고 당부할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현재 학생회 회의록이나 직무 설명서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 RC 회장에게 묻다

Q. 학생회에서 하는 일이 구체적인 것이 없는데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Retreat 기간이 시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맞지 않았던 건지.... 아마 3, 4년이 지나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RC 안에서의 신앙 훈련이 생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 운동이 RC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각자 느낄 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련회도 추진 될 것 같다.

RC에게 전하는 한마디

- 조준모 교수님RC는 비RC와의 구별을 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4년을 보낼 때 더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RC, 그리고 RC의 교수들은 학생들의 전인적인 교육을 꿈 꾸고 있고 더 나아가서 이것이 학교의 기본적 목적이 되길 바란다.

- 박경수 RC회장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Torrey College 학생들로서 서로 교제하고 배려하면 좋겠다. 우리가 공동체로서 추구하는 믿음 안에서 함께 하고 비기독교 친구들에게도 선한 인도를 통해 RC의 첫 타자인 Torrey College가 잘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윤진규 목사님RC에는 양육하며 목양해야 하는 영적 훈련 대상자가 뚜렷이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 한동에서 다중으로 여러 공동체에서 사역을 하다 보니 사역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다. RC에서 학생들과 집중적으로 교제를 함에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RC 학생들에게 영적 운동이 크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 윤진규 목사님께 묻다

Q. RC 수련회도 몇 번 무산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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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이 변한다, 학우들의 생활도 변한다학교와 10분 거리 양덕,장성에 편의시설 증대

우리은행 이용자인 A양(20)은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은행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내

ATM이나 은행이 멀어 교내의 국민, 하나은행 ATM에서 수수료를 내며 인출해왔다. 게다가 카드 분

실, 통장개설과 같은 추가적인 은행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35분 거리의 육 거리까지

나가야 했다. 이런 A양에게 최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와 10분 거리의 양덕동에 우리은행이

생긴 것이다. 우리은행 포항북지점은 학교 버스가 지나는 길목으로, 버스 정류장 ‘WEST’에서 내

리면 2분내로 갈 수 있다.

우리학교는 셔틀버스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육 거리까지 35분이 걸린다. 또 학교 지형상 고립된 형태이며 가까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그런데 양덕,장성동이 발전하면서 우리학교 학우들의 생활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는 셔틀버스의 노선 변경부터 시작됐다. 기존의 청소년 수련관 뒤 포항대학을 지나, 죽천동을 지나가던 셔틀 버스가 영일만 배후단지 조성으로 막히자 노선이 변경됐다. 이와 함께 양덕, 장성동에 외부거주자가 늘어나면서 2010년 1학기부터 노선이 양덕,장성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현재 외부거주자는 1000 여명에 이르며 상당수가 양덕, 장성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발맞춰 2011년 여름학기부터 양덕의‘고령한우식육식당’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생겼다.

양덕, 장성동은 최근‘풍림 아이원’과‘대림 e 편한세상’,‘남광 하우스토리’와 같은 대형 아파트단지가 양덕에 들어섰다. 주변이 빠르게 성장하고 편의시설이 증대돼 가까운 우리학교 학우들도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시설 가운데서도 은행의 경우 장성동에는 이미 신한은행과 농협이 입점해 있다.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하나은행도 풍림 아이원 아파트 앞 상가에 생긴다.

또 패스트 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겨났다. 기존의 고기, 구이 집 같은 식당형 음식점이 주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지난 10월 장성동에 개점한 맥도날드는 학우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점 후 꾸준히 맥도날드를 찾고 있는 황유나(생명과학부, 09)학우는 “학교와 가까워서 공강시간 빨리 먹고 들어가서 수업을 듣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맥도날드 매니저 이미량(29)씨는 “매출의 많은 부분을 젊은 층이 차지하고 있으며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달을 못하고 있으나 한동대 학생들이 최근 30개, 150개씩 햄버거를 주문해 찾아갔다”며 “배달이 시작되는 12월부터는 주 타깃을 한동대 학생들로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대구은행 양덕점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 ‘Chef Han’s(이하 셰프한스)는 올해 초 개업해 젊은 고객이 많다. 포항대학 학생들과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셰프한스는 몇몇 한동대 학우들에게도 알려졌다. 꿀에 찍어먹는 화덕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태리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셰프한스는 외식산업, 문화생활이 발전하는 포항, 양덕,장성지구에 입점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립된 한동대’탈출의 물꼬 터

성장하는 양덕,장성지구, 함께 웃는 한동인

의료시설의 확충도 눈에 띤다. 보통 학우들은 간단한 진료나 수술을 받을 경우 육 거리나, 선린병원, 존 메디컬을 찾고 있다. 하지만 양덕에도 병원과 특화된 내과의원, 약국이 밀집해 있다. 큰 병원으로는 선린병원 못지 않은 시티병원이 장성고등학교 근처에 있다. 간단한 약이나 인공눈물, 소화제 같은 품은 맥도날드 근처의 우리약국이나 버스 정류장 ‘GS25마트’에 내려 한마음 약국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건물의 미즈앤 맘 병원도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편리 하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진료를 하지 않고, 간단한 진료만 이뤄지는 학교 보건실만 접할 수 있는 학우들에게 가까운 진료나 의약품은 양덕의 약국이나 병원, 내과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또한 여가 생활 면에서도 기대되는 점이 많다. 버스 정류장 ‘WEST’와 가까운 양덕 초등학교에는 양덕 체육공원이 생겨 일반인의 이용 가능하다. 조깅이나 생활체육을 즐기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된다. 또 셔틀 버스 ‘GS25 마트’에서 장원초등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코리아 실내체육관이 있다. 배드민턴, 농구, 줄넘기 교실이 열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가까이에 테니스 장과 축구 연습장, 골프 연습장이 있기 때문에 학우들의 관심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인 농협중앙회 하나로 마트도 한동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포항에는 5곳의 대형마트가 입점해있다.

3곳은 모두 남구에 있으며 오거리의 홈플러스의 경우 남구와 3곳은 모두 남구에 있으며 오거리의 홈플러스의 경우 남구와 북구의 경계선에 위치해 포항 북구지역에 대형마트로는 사실상 첫 판매시설인 하나로 마트는 오는 11월 30일 포항 북구 양덕동 1195번지 일대에 7천400여㎡ 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렇듯 양덕,장성이 크고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까이의 한동 학우들 또한 많은 혜택을 누리고 문화와 복지 생활 면에서 더불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학기 중에만 거주하는 ‘남의 지역 포항’이 아닌 4년 동안 함께할 ‘우리지역 포항’이라는 생각을 갖고 포항의 변화와 발전에 관심을 가져 더 많이 알고 찾아볼수록,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생활과 복지의 질은 학우들의 관심과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아는 만큼 편리하게 생활하는 현명한 한동인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맥도날드 장성DT점, Drive Thru로 차 안에서 주문하고 테이크 아웃할 수 있다. 24시간 영업 중이다.

신한은행 장성동지점 장성동 우리약국, 정류장‘GS마트 앞’에 위치하고 있다.

오아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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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을 위한 다채로운 공부방 - 커피숍북부와 장성동의 커피숍에 한동의 코피스*족이 모인다.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멈출 줄 모른다. 이러한 커피전문점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며, 포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2년 사이, 육거리를 비롯한 북부해수욕장 부근에는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 커피숍에는 포항 시민뿐 아니라 많은 한동인들도 찾고 있다. 학교 내의 커피숍과는 달리 편안한 의자와 오랜 시간 머물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들은 연인, 친구들 사이의 약속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공부나 과제를 하기 위해서 찾는 장소로 인기가 높으며 이는, 한동인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장성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조병훈 학우(언론정보, 06)는 과제와 영상편집을 하기 위해 들렸다고 한다 “도서관은 사람이 너무 많다. 외부거주를 하지만 집보다는 편안하고 커피도 즐길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조 학우는 말했도. 그가 즐겨 찾는다는 장성동의‘탐앤탐스’는 한동학우들의 외부거주가 밀집된 웨스트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 부근에는‘모캄보’와 ‘엔젤리너스’,‘카페베네’등의 커피전문점도 있어 취향에 따라 장소를 달리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3~4명이 모임을 할 수 있는‘미팅룸’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 커피전문점에는 노트북 이용자를 위해 무선 인터넷과 콘센트를 제공하고 있다. 모캄보에서 만난 김수정 학우(언론정보, 10)는‘대부분의 과제와 공부를 커피숍에서 한다’고 말했다.‘도서관은 너무 답답하고 자리 잡기도 힘들다, 커피숍에 오면 공부하다가 잠깐 이야기도 나눌수 있고, 움직이기도 편하다.’한동인들이 많이 찾는 한 커피전문점의 메니저는‘학생들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동인을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서울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용 시간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포항에서는 고객이 장시간 머물다 가는 일이 많지 않아 큰 불편을 주지 않는다.”라고 그는 설명한다.“다만 여러명이 와서 한 두개만 주문한다거나 과하게 목소리를 높일 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코피스 족: Coffee와 Office가 합쳐진 단어인 코피스. 커피숍에서 업무나 학업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

당신의 공부를 위한 카페!

한동 코피스족을 위한 추천 커피숍

탐앤탐스(북부점)

HGU샵 (한동대학교 협력업체)인 북부해수욕장의 탐앤탐스는 한동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커피전문점 중 하나다. 두호동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 한동인을 위한 사이즈 업그레이드와 아메리카노 리필(아메리카노 주문시만 가능)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렴하게 커피와 공부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노트북 유저를 위한 무선인터넷과 많은 수의 콘센트가 있으며, 3개의 비즈니스 룸을 구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밤 늦게까지 모임이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장소이다.

커피빈

탐앤탐스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빈은 다양한 디저트 류와 좋은 조망을 자랑한다. 다른 매장들과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가 장점. 그러나 본사의 방침에 따라 무선인터넷과 콘센트를 구비하고 있지 않기에 장시간 노트북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보기 적당한 조명과 깔끔한 내부는 타 매장과 확실히 구분 지을 수 있는 커피빈 만의 장점. 평일과 주말에 구분 없이 밤 12시 정도에 폐점.

스타벅스

세계 최대 커피프랜 차이즈 답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타 매장과는 달리 흡연 장소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많은 콘센트와 무선인터넷을 제공한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다르게 혼자 와서 공부나 커피를 즐기기에 적합한 매장내부를 가지고 있다. 시즌마다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으나 다소 가격대가 타 전문점에 비해 높다. 평일에는 11시30분, 주말에는 12시 30분에 폐점한다.

카페베네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카페베네는, 무엇보다 실내 인테리어가 강점. 연인과 함께 커피숍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데이트 장소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다소 좁은 테이블이 흠. 3~4인 이상의 사람들이 찾기에 적합한 테이블 배치로 인해 혼자 자리를 잡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와플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폐점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12시 정도.

탐앤탐스(장성점)

징성동의 탐앤탐스는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스쿨버스 정류장과 붙어있는 장성점은 북부점과 마찬가지로 콘센트와 무선인터넷을 제공한다. 그러나 콘센트는 북부보다 부족한 점이 아쉽다. HGU샵은 아니나 아메리카노 리필 서비스는 제공 되며, 2개의 비지니스 룸을 구비되어 있다.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밤 12시까지 영업 한다.

황성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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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가을학기, 몸을 움직여라

피서를 위해 잘 가꾸어 놓은 한동인들의 몸. 하지만 가을이 되고 겨울이 오면서 한동인들은 괜히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지난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왕성해진 식욕이 한동인들을 살찌게 만든다. 각종 퀴즈, 과제, 모임, 시험 때문에 운동 할 시간은 없

어지고, 오히려 야식을 먹을 기회는 늘어나는 야식 - 학업 정비례 상황이다. 하지만 체중과 체형이

눈에 띄게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한동인들은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취침 전 먹는

야식은 주로 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살이 많이 찐다. 한동인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

한동대학교 공용자전거

한동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동인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몰라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운동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찮아서’라는 답변이 40명(40%)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이 없다’는 35명(3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한동의 학우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학업에 쏟는 시간이 많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주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온수샤워와 빨래에 대한 걱정으로 섣불리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학우도 22명(22%)이나 되었다.

운동을 함으로써 한동인들은 체력과 미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충분한 체력을 기를 수 있고, 몸 곳곳에 붙어있는 군살을 태우고, 근육을 잡아줘 보기 좋고, 건강한 체형으로 바꾸어 줌과 동시에, 운동형 체질로 바뀌어 쉽게 군살이 붙지 않는 상태를 이룰 수 있다. 학교에서의 운동여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43%의 학우들이‘운동할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에서 제시한‘귀찮아서’나‘시간이 없다’는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법, 즉 방, 헬스장, 자전거, 조깅코스 그리고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한동인들의 운동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왜 운동을 못 하고 있을까? 건강을 위해서라도. 미용을 위해서라도 운동 해야

방은 비교적 협소한 곳이기에, 유산소 운동을 하기엔 제약이 있다. 팔굽혀 펴기와 윗 몸 일으키기 등 간단한 홈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헬스장과 다르게 언제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팔굽혀 펴기는 전신운동으로써 근력운동과 더불어 심폐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침대나 의자에 발을 올린 후 팔굽혀 펴기를 하면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다.

비전관 지하에 있는 헬스장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이다. 트레드 밀, 줄넘기들이 비치되어 있어 가장 중심적이고 핵심적인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 밖의 헬스클럽에 크게 뒤지지 않는 덤벨들과 바벨, 그리고 머신이 있다. 이를 이용하여 무산소 운동을 할 수 있다. 유산소와 무산소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인데, 한 장소에서 모두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저녁 11시에 문을 닫아, 심야시간엔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사람 생체리듬 상 운동 후 5시간 내에는 깊이 잠 들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적절한 폐관시간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도와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본 결과 학교 조깅코스 (차도) 총 거리는 1.34km이고 도보로는 21분이 걸리고 자전거로는 6분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헬스장이 아니라, 교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헬스장 보다는 다채로운 풍경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공기가 좋아 더 상쾌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는 줄넘기와 조깅보다는 더 하체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므로, 하체가 부실하면 자전거를 타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그리고 헬스장과는 달리, 시간에 크게 제약 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혹한기에는 체감온도의 제약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방에서

- 헬스장에서

- 조깅, 자전거

김웅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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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은 로뎀관 지하에 있는 시설로 예전에 비전관 헬스장에 있던 탁구대가 분리된 것이다. 라켓과 공은 로뎀관 1층에서 간단한 신상 정보를 적은 후에 빌릴 수 있다. 탁구는 유산소운동으로 심폐력을 기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지구력, 민첩성, 집중력을 길러줘 단순한 유산소운동과는 달리 여러 운동신경들을 길러줄 수 있는 운동이다. 또한 여자와 남자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라 운동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기에 더 충분하다.

총 동아리 연합회에 가입되어있는 운동동아리는 총 5개가 있다. (농구 , 축구 , 야구 , 태권도 , 테니스 동아리). 하지만 한동대 안에는 수 없이 많은 동호회가 있다. 5개의 대표 동아리 이외에도 수 없이 많은 축구, 농구 동호회가 있고, 조정, 검도, 댄스, 미식축구, 헬스 동호회 등이 있다. 주요 종목 외에도 평소에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종목의 동호회도 많아, 한동인들에게 다양한 운동 기회를 준다. 특히 조정동호회와 미식축구동호회는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는 동호회이다. 여러 동호회원들의 말에 따르면, “생각보다 호응도 좋고, 학교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좋고, 회원수도 적당히 모여 정식 동아리로 승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학교 내에서 운동 하는 것이 맞지 않고, 혹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겐 학교 밖에서 운동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수영장을 다니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영장은 포항실내체육관과 우방미래스포션이 있는데, 포항실내체육관은 셔틀버스가 다님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멀어 학기 중에 다니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방미래스포션은 육거리까지 셔틀이 운행되고, 북구에 위치하고 있어 마음먹고 수영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기 부담스러운 곳이 아니다. 수영은 물에서 하는 유산소운동으로써 가장 빠른 시간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고, 조깅이나 줄넘기와는 달리, 관절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아 허리나 연골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가장 큰 고민은 뱃살이다. 하루에 몇 번만 해줘도, 복부가 긴장을 하게 되어 살이 찌는 것을 미연에 방지 하고, 복부에 쌓여있는 내장지방까지 태울 수 있는 좋은 운동이 있다. 더군다나, 이 동작은 자신의 방에서도 할 수 있는 동작이라 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가지런히 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들어 상복부와 하복부에 긴장을 주는 크런치 자세이다. 이 때 다리는 조금 90도로 접어서 세워주고, 손은 가지런히 무릎에 올려주면 된다. 상체가 올라와 복근이 긴장된 상태로 15초간 버텨준다. 이렇게 하루에 3 ~ 5회를 반복하면, 군살 없고 탄력 있는 복부를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 탁구장

- 동아리 / 동호회

- 외부 시설(수영장)

- 혼자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방법.

온수/빨래생활관 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보일러 가동시간은 하루에 2차례가 있고, 저녁시간과 아침시간이 있다. 그 날의 기숙사 온수 사용량과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넉넉하게 샤워시간을 남겨 놓아야지 운동 후에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다. 최근에 기숙사 거주자의 수요를 파악하여 8:30AM부터 9:30AM에 보일러를 추가 가동을 실시하여, 아침에 더 느긋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되었다. 그리고 빨래는 자신의 공강시간을 잘 파악한 후에 다른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도 잘 파악해야 한다. 층마다 세탁기가 한 대 밖에 없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울 수가 있다. 하지만 한 개의 팁이 있다. 빨래를 자신이 원하는 옵션대로 (물 높이, 세기, 탈수, 건조) 하고 싶다면, 주변의 외부거주자를 포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친한 외부거주자의 집에 하루 밤 머무르면서 편하게 빨래를 하고 다음 방문에 빨래를 거둬 오는 것이다. 물론 맨손으로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금물이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 들고 가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이 방법은 가장 깨끗

하고, 저렴하게 빨래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고대 그리스 시인의 격언이 있다. 학업 때문에 바쁘고, 여건이 마땅치 않고, 귀찮고, 왜 해야 하는 지 몰랐더라도 한동인들이여 당장 움직여라!“내년 1월 1일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한동인들에게 체중과 체형에 풍요가 있기를 (살빼소서 1:15)

빨래와 샤워에 관한 팁

로뎀관 지하의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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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 아저씨 왜 이렇게 불친절해?”

어색한 첫 인사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목요일 오후, 취재를 위해 스쿨버스 기사님이 쉬는 컨테이너 박스로 찾아갔다. 낯익은 기사님이 운행을 마치고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있던 나를 보고‘무슨 일이지?’하는 표정을 지으신다. 취재를 위해 왔다고 인사를 드리자 할 말이 뭐가 있겠냐며 어색한 눈빛을 보인다. 매일 버스에 오르내리며 마주하는 사이였지만 타자화된 개인에 불과 했던 관계에서 인터뷰를 위해 직접적이고 개인적으로 마주하니 어색하기만 하다. 그 때 다른 기사님이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뭐 총학생회나 저기 뭐야 신문사? 그 학생들이 어쩌다 한 번씩 찾아오긴 하는데, 그라면 뭐하노?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는데. 딱 일주일뿐이라 뭐 시간 지나면 하나마나 한 짓 아이가.”갑자기 말문이‘턱’하니 막혔다. 예상했던 것 보다 기사님들과 학생간 불신의 벽은 두터웠고 내 온 몸이 그 벽에‘쿵!’하고 부딪힌 느낌이었다.

아저씨의 속도 모르고…

“아저씨 저 여기 좀 앉을게요.”“앉아요, 돈 내라 안 하니까.”환대는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찾아와준 학생을 내심 반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불평, 불만이 아니라 그저 아저씨들의 고충을 들으러 왔다는 말에 세 가지를 꼽으신다.

한동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해보았을 것이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다 우연히 기사

님끼리 하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이걸로 부족하다 먹고 살기 참 힘들데이”낮은 기본 급여에 육

거리까지 운행 횟수에 따라 회당 몇 천원의 추가급여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니 불친절한 스쿨버스

아저씨이기 이전에 아내와 자식을 생각해야 하는 한 가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비스를 요구

하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먼저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불편한 동거를 해결하지는 못하더

라도 아저씨의 입장에서 이해해보고 싶었다.

“톤이 문제라 톤이.”기사님은 첫 번째로 이야기 하는 톤을 지적 한다. 지금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들은 경상도, 그것도 동쪽 맨 끝에 있는 포항에서 적게는 40여 년에서 많게는 50, 60여 년 까지 산분들이다. 사투리 억양이 심하다 보니 서울이나 충청도 등 상대적으로 억양이 약한 지역에서 살던 학생들이 그 말투를 화를 낸 것으로 오해 한다는 것이었다.“화를 낸 것이 아인데, 그냥 이야기 한 건데 자꾸 화내고 소리지르고 불친절하다 카이 힘들다.”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기사님들이 이런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 알고 있는 학생이 얼마나 있을까? 대형 버스는 기본적으로 소음이 심한데다, 요즘에는 음악을 듣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팔을 창문 안으로 집어 넣으라거나 하는 아저씨의 여러 가지 요구 사항들을 작게 말해서는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래부터 사투리 억양이 심하고 목소리가 컸는데, 작게 말해서는 못 알아듣는 학생이 자꾸 생기니까 기본적으로 더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무조건 큰소리로 불친절하게 이야기 했다고 관련 민원을 학교 홈페이지에 직접적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 하신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들을 생각해서 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고 앉아서 인터넷에 글 올리는 사람은 쉽게 올리겠지만 그 글 하나에 기사님과 가족들의 밥줄이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일방적이고 감정적으로 민원제기를 쉽게 못 할 것이라며.“와서 얼굴 보고 직접 이야기 하면 서로의 사정을 이해 할 수 있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스쿨버스 아저씨 왜 이렇게 불친절해?”

“하루 이틀이냐? 원래 저렇잖아. 근데 요즘 더 심해졌어 짜증나 진짜.”

내가 큰 소리로 학생들에게 화를 낸다고?

두 번째는 정원 초과와 관련된 문제였다. 현재 스쿨버스의 정원은 45명. 하지만 학교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버스는 만원을 넘어 정원초과상태이다. 통로에 꽉 들어차고도 문이 닫히지 않아 못 타는 학생들이 다음 차를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학생들이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주차장에 서있는 버스도 많은데, 추가로 한 대를 운행하면 되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혹은‘기사님이 조금만 수고하면 되는데 가기 싫다고 번거롭게 생각하고 모른 척 하니 정말 너무하다.’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스쿨버스 운행과 기사님의 급여 산정 방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사님들의 한달 기본급은 고정되어있고, 거기에 육 거리까지 운행을 한 횟수에 따라 추가 수당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기사님도 마음대로 추가운행을 할 수가 없다. 못 탄 학생들을 위해 한대 더 추가운행 하자니 극히 제한된 재정으로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교에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추가운행을 하지 말자니 학생들에게 미안할 뿐 아니라 기사아저씨들을 게으르게만 생각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못 탄 학생이 10여명이나 20여명 정도 일 경우에는 추가운행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고, 만일 못 탄 학생이 30여명 가까이 된다면 기사아저씨들께서 담당 과장님께 직접 전화를 걸어‘지금 학생들이 몇 명 정도 있으니 추가 운행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먼저 요청을 하고, 과장님의 허락이 떨어져야 추가 운행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정원초과로 인해 수반되는 문제는 여러 가지다. 정원 초과로 다니다 경찰에 적발되면 벌금과 벌점을 물어야 하지만, 우리 학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눈감아주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정원초과로 운행을 하다 사고라도 나면 보험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온 정신을 다 쏟아 긴장하면서 운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아저씨들을 조금만 배려 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태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적이 흐른 뒤,“예전이 좋았지.”라는 짧은말로 복잡한 이야기들을 대변한다. 그리고 말을 이어가셨다.“학생들도 있잖아요 예전학생들이 더 정 있고 더 배려도 잘해주고 아무튼 더 좋았어. 갈수록 힘 들어지고

정원초과 어떻게 안되겠니? 이기적으로 변하더라고 세상이 그런 세상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하며 말끝을 흐린다. 기사 조수석이 있는 앞 쪽까지 꽉 들어찬 학생들은 백미러 뿐 아니라 사이드 미러도 다 가린다. 당연히 시야 확보가 어렵고 운전도 힘들어지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그냥 온 신경을 집중하며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이드 미러 가리지 말고 좀 뒤로 비켜보라고 말한 적도 여러 번이지만 안 그래도 안전운전 하느라 신경이 날카로운데다, 처음에나 좀 비키는 듯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가리는 학생들에게 억양 쌘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하다 보니 불친절 신고만 여러 번 들어올 뿐 개선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이제는 웬만해서는 아무 말 안 한다고 한다. 아무리 사람이 들어차더라도 백미러나 사이드미러는 가리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설혹 날카로운 목소리로 지적을 받더라도 우리의 안전운전을 위해서 온 신경을 곤두서서 운전하는데다가, 억양 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서 그러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휴대폰, 잠시만 집어넣으면 안되겠니?

얼마 전 고려대 캠퍼스에서 휴대폰을 보며 길을 걸어가던 학생이 교내 스쿨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예전에 학생들은 MP3를 듣더라도 한쪽 귀는 열어놓는데 요 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앉아서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한다. 당연히 아저씨가 하는 이야기들을 못 알아 들을 때가 많고, (그래서 크게 말하면 불친절하게 말했다고 신고하고) 신경을 다른 데에 쓰고 있으니까 자기 내리는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허겁지겁 서두르는 학생도 많다. 정류장 다 와서 세워달라는 그런 학생들이 본인은 한 명 친구까지 두 명 일지 모르겠지만 아저씨들 입장에서는 버스를 급히 세워야 할 때면 사고위험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이 한 두 명만 나와도 운행 흐름이 끊긴다. 심지어는 버스 올라타는 계단에서조차 휴대폰화면을 보면서 올라오는 학생도 많다고. 버스가 한번 순환하는데 모두 13개의 정류장이 있고 29개의 신호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분’이란 제한된 시간에 맞추어 버스를 운행하려다 보면 얼마나 조바심내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지 학생들은 모를 거라고 한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올라타는 학생은 본인이야 1초 2초 늦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수십

홍승아 기자[email protected]

‘Why not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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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학생을 태우다 보면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모여 버스 지연의 이유가 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기사님께 책임이 넘어오기 때문에 보기에도 불안하시다고. 아니, 굳이 그런 이유를 들 먹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올라 타는 그 순간까지 뭐가 그렇게 급해서 눈도 안마주치고 핸드폰만 보면서 올라타는 것이냐며 기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커플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잠깐 손 놓고 탄다고 목숨 끊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 순간까지 손을 잡고 느릿느릿 타는 것을 보면 한마디 하려다가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 버스에 적어도 50~60여명의 학생이 탄다. 탈 때, 내릴 때, 인사하는 횟수를 합하면 100에서 120번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5번 운행한다면 500번이 넘는다. 인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즐겁게 하는 것 인데 어느 순간 인사가 의무감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하루는 고개가 너무 아파서 학생의 인사를 고개 숙여 받지 못했더니 그 학생이 인사를 안 받아준다는 민원을 제기하여 친절, 서비스 교육을 다시 받았다고 하신다. 500번의 목례는 생각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아저씨는 민원이 들어올까 오늘도 기계처럼 목례를 하신다.

그 외에도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진하게 향수 뿌리고 타는 것. 더러운 냄새도 아닌 향수 냄새인데?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버스 내부는 환기가 거의 안되고 한번 냄새가 들어오면 그 냄새를 빼는 것이 쉽지 않다. 음식냄새도 마찬가지다. 배고픈 학생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웬만하면 자제 해 주면 좋겠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 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계란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탄 여학생이 있었는데, 버스가 멈추니 그 계란 세 개가 앞으로 굴러 나와 버스 앞쪽에 부딪힌 적도 있었다고 하셨다. 모르고 그럴 수도 있지만, 문제는 깨진 계란이 아니라 그 후 학생의 태도였다. 치우라는 말도 아니고, 더는 안 깨지게 조심 좀 해 달라고 하려던 건데 그 여학생은 한마디 사과도 없지 ‘제 계란은 멀쩡한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음 후에 버스에 구토를 해 놓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인사를 안받아줬다고?

술 먹으면 토 할 수도 있는 일이고 취한 학생한테 치우라고 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니 괜찮지만 커튼을 뜯어서 그 위에 덮어놓고 내리는 경우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한 번은 취한 학생이 버스에서 안 내린 것을 알고 내리라고 깨웠으나 (성추행 오해라도 받을 까봐 여학생 두 명을 대동하고) 여학생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직접 엎고 기숙사로 데려다 준 적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학생이 아저씨 등에 구토를 했다. 괴로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냥 넘어갔지만, 그대로 운행 할 수는 없으니 씻고 오느라 운행이 5분 정도 늦게 되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이 화를 내면서“아저씨 왜 시간을 안 지켜요!”하고 큰 소리 치는 것을 들으니 정말 서운했다고. 물론 사정을 모르고 한 이야기였겠지만 나를 놀다가 시간도 안 지키는 우스운 사람으로 본 것이 아니겠냐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기사님들은 학생들이‘그까짓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기사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 버스 정차를 요구할 때 강아지 부르는 듯한 손의 움직임, 호주머니에 손을 그대로 찔러 넣고 어슬렁거리며 버스를 타는 것, 불쾌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과 눈빛. 물론 기사님 때문에 기분 나쁠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에는 직접 이야기를 해 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게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면 이해 못할 일도 없는데 소통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4시간이 넘도록, 바쁜 학생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 미안하다고 하시며 냉장고 에서 음료수를 꺼내주셨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내 등에 대고“잘 좀 써줘요! 우리가 잡아먹는 사람 아니고 말투만 좀 그렇다 뿐이지 다 학생들이고 한데, 서로 사이 좋게 지내야지!”라고 하셨다.

말투만 좀 그렇다 뿐이지 다 학생들이고 한데, 서로 사이 좋게 지내야지!

“말투만 좀 그렇다 뿐이지 다 학생들이고 한데, 서로 사이 좋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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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change the World?’내 식구인 기사님의 입장조차 이해하려 하지 않는 한동인들에게 조금은 거창한 구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천여명의 학생과 다섯 분의 기사님. 계산해보면 기사님 한 몸에 팔백여 명 학생의 안전이 달려있는 셈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기사님들은 우리에게 커다란 존재다. 매일을 마주하고 지내다 보면 서로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편을 갈라 벽을 쌓고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동 공동체의 한 식구이니까. 대한민국에서 새벽 1시에 운행되는 스쿨버스는 우리학교를 빼고는 없다. 이제 불편한 동거에 마침표는 아니더라도 쉼표 한 번 찍을 때가 됐다.

Why not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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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바쁨 속에 마음을 전하다

타 대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한동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시니어데

이나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기간 등 특별한 기념일이나 기간에 1년 동안 함께 하는 팀, 동아리 등에서

그 공동체만을 위한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벤트 문화가 그러하다.

보편적으로는 학교 식당 퇴식구 쪽에 해당되는 학생들

이 가져 갈 수 있게 일렬로 각 공동체가 준비한 선물

들을 진열해 놓는다. 요즘에는 퇴식구를 벗어나 나무

에 준비한 선물을 걸어 놓는 다거나 기숙사 앞에 배치

해 두는 등, 그 진열 장소는 여러 곳으로 퍼졌다.

한 일각에서는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는 상인들의

상술일 뿐이라며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

것을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켜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한동의 이벤트 문화가 증

명해 주고 있다. 또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는 일명‘시험 파이팅 선

물’을 마다할 순 없다.

이런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문화는 한동에서 이제 흔

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형식적이고

비슷한 방식의 이벤트들 중에서도 조금은 더 특별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들이 눈에 띄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

개해보려 한다.

선배들을 위한 시니어데이,

‘세족식’으로 후배들의 마음을 전하다

지현성(10’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학우는 새벽예배‘

벌떡’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그는 2011년 시니어데이

(4월20일) 때,‘벌떡’사람들과 4학년‘벌떡’선배들을

위한 특별한 의식을 준비하였다. 그들은 대야와 수건

그리고 양말을 미리 구입하고 채플 별관에서 촛불을

미리 깔아 놓아 선배들에게 해줄 세족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준비가 끝나고 도착한 선배들의 발을 후

배들이 씻겨 주고 말씀을 읽고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해

주며 마무리를 지었다. 지현성(10) 학우는,“발을 씻겨

준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묵상하게 했다”며“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이 참 어렵지만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

다. 선배를 생각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색다르게 시

니어데이를 챙겨주었다는 것이 인상 깊다.

기말고사 파이팅,

추위를 따뜻한 고구마와 가래떡에 녹이다

2010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 언론정보문화학부 임원

단은 학부생들을 위해 고구마와 가래떡을 직접 구어‘

기말고사 파이팅’선물을 색다르게 준비했다. 추운 겨

울, 언정 학부생들의 얼굴도 직접 보며 따뜻하게 응원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그 때에 회계를

맡고 있었던 최회림(07)학우는 말했다. 그는“하루 종

일 학교 식당 퇴식구 쪽 밖에서 서 있어야 했고 고구

마와 가래떡을 굽느라 연기도 계속 마셔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 또한 비교적 큰 고구마가 익기엔 시간이 부

족하여 덜 익은 것도 있어 맛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학부생들이 고마워하고 응원해주어 그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전해줬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라고 덧붙

였다. 퇴식구에 진열해 놓는 선물보다는 학부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언정 임

원단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였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팀 여학우에게 이벤트 중인 김바울 학우

언론정보문화학부 임원들이 준비한 화이팅 고구마

화이트데이, 라이브카페 분위기 속에 열 남자친구 부

럽지 않다?

2010년 이한진 교수님‘ACE’팀의 남학우들은 학기

초여서 사뭇 어색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누르고 팀의

여학우들을 위해 화이트데이 날, 채플 별관을 빌려 풍

선과 조명으로 실내를 꾸미고 콘서트를 열어주었다.

화이트데이를 맞이하여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획해보

고 싶었다는 김바울(08’전산전자공학부) 학우는“장

소를 섭외하고 공연은 남학우들 중 누가 할 지 등을

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형들이 적극적으

로 참여하시고 도와주셔서 만족스럽게 파티를 열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팀의 백인경(11)

새내기는 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화이트데이를 팀에서

챙겨주는 것도 새로운데 선배들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

여 피아노와 기타 연주, 그리고 노래로 멋진 공연을 선

사해준 것에 대해 즐거웠고 고마웠다고 그 때의 느낌

을 전했다. 학기 초에 서먹한 분위기를 함께 즐기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비춰진

다.이렇듯 한동의 이벤트 문화가 단순히 선물을 주고

받는 차원을 넘어서서 정신 없는 학기 생활 중에 잠시

나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발

전되어 가고 있다. 언제 누가 먼저 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파이팅 선물’이나 이벤트를 시작 했는지는 정

확히 밝혀낼 수 없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한동인의

진심과 정성이 만들어내는 한동에서의 또 하나의 추억

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연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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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음’모론

우리는 점심 시간만 되면 수많은 고민들을 한다. 3교시가 끝나고 4교시가 오기 전까지, 주린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향하지만 주말 놀이동산을 방불케 하는 학교식당의 줄은 우리를 좌절에 빠뜨린

다. 이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패스트푸드일 것이다.

최근 한동에, 파머스라는 햄버거 외부업체가 들어왔고, 10월 초에는 시식회를 하는 등 여러 과정을 통해 안착하고 있다.

그러나 파머스로 가서 햄버거와 작은 음료수 한 잔을 학식과 같은 가격인 2800원으로 이용하기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맘스터치 때와 비교하면 양반이다. 맘스터치가 운영될 때 저녁 7시 이후로 그 앞을 지나가면 햄버거를 공짜로 나눠줬다고 한다. 맛이 없어서 판매되지 못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이다.

이럴 때, 학생들은 롯데리아나 KFC 등의 메이커 패스트푸드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학교에도 이러한 메이커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올 뻔 했지만 학생들의 건강 상의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학교에 들어온 파머스도 패스트 푸드인데, 어떻게 한동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학생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어차피 한동대학 교는

고립되어 있으니까 들어오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종의 계약을 통해서 뒷거래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는 일부 학생들이 생각하는 한동의‘음’식‘음’모론이다. 식사의 선택지가 많이 부족해서 불평하고 있는, 특히 학식(학생식당에서 제공되는 밥)에 대해 불만이 많은 학생 들은 이러한 생각 때문에 이는 일부 학생들이 생각하는 한동의‘음’식’음’모론이다. 식사의 선택지가 많이 부족해서 불평하고 있는, 특히 학식(학생식당에서 제공되는 밥)에 대해 불만이 많은 학생들은 이러한 생각 때문에 파머스에 의심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5가지를 각 담당자들에게 질문하였다.

파머스가 어느 단체 소속이며 맘스터치 대신 파머스가 들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 파머스의 한 관계자는 교내의 소비업체는 대부분이 한동 소비조합소속이지만 카드 결제 시, 파머스의 영수증을 자세히 보면, 다른 회사의 이름이 뜬다. 이는 파머스가 위탁받아서 들어온 업체이기 때문이며, 파머스의 운영과 경제체계는 소비조합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 외에는 독립적이고, 선호도로 인해 파머스가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맘스터치와 파머스는 판매를 허용하고 버거킹은 거부된 이유에 대해 한동소비조합의 관계자는 맘스터치와 파머스는 현장에서 직접 햄버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납품 받은 햄버거를 데워서 파는 형식이며 버거킹과의 차이는 현장에서 만드는 햄버거냐 아니냐라는 점인 것 이고,사실 냉동 햄버거는 매점에 서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맘스터치나 파머스의 햄버거는 매점에서 구매한 햄버거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것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학교에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답하였다. 버거킹 햄버거가 직접 조리라고 하는 답변을확인하기 위해 버거킹에서 일하고 있는 한 관계자를 만나 직접 물어본 결과, 엄밀히 말하면 조리 과정이 있지만 조리 과정이라고 말하

조성은 기자[email protected]

기에는 애매하다. 패티의 경우에는 냉동된 상태로 들어와서, 햄버거가 나갈 때 그릴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나가게 되며, 소스나 야채 같은 경우에도 사용하기 직전의 상태로 손질이 되어서 포장되어 매장으로 온다고 한다.

굽거나 튀기는게 그렇게 몸에 나쁜 것이냐는 질문에 한동소비조합 관계자는 햄버거 패티를 튀기는 과정에서 지방과 열량의 함량이 높아지며, 패티는 고기만 갈아 넣은 것이 아니라 맛을 위해 지방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에 패티를 굽더라도, 굽는 과정에서 패티 안의 지방이 녹아서 떨어져 내리면서 연기를 내는데 이 연기가 닿은 지방의 성분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파머스와 한동소비조합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음’식‘음’모론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은 건강 상의 이유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한동소비조합이 그 동안 보여온 태도와 비교했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이유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립되어있는 한동대학교의 특성상 교내의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건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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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책, Let’s check - 학술정보관

세계적 명문 대학교들의 경쟁력은 도서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수준의 대학일수록 도서관의 규모가 크고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높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도서관에 보유중인 책만 1260만권에 달하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열기 또한 뜨겁다. 한동 대학교 학술정보관도 개교 이래 학생들의 학구열을 발산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다른 대학 도서관들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또한 학술정보관의 대출 통계에 따르면 재학생의

14%는 지난 1년 동안 한번도 도서 대출을 하지 않아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수가 매년 증가하고 도서관이 관리해야 할 도서수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상황과 도서관리에 관한 학술정보관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위해 주병창 학술정보팀장을 만났다.

현재 학술정보관에 있는 단행본만 16만권 가까이 되고 매년 구매도서, 기부도서를 포함해 거의 1만권씩 증가하고 있다. 대학 도서관의 도서량은 보통 학교의 역사와 함께하는데 한동 대학교가 설립된지 16

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에 비해 현재 학술정보관에 있는 도서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말하는‘양’이라는 것은 단순히 총 도서량을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말 필요한 책’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의 새벽 4시 풍경

한동대학교 도서관 제2열람실의 모습 한동대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학생들이 주로 찾는 도서는 전공서적, 부교재, 교과목 관련 참고서적, 베스트셀러 등 이다. 보통 같은 종류의 책은 3권이상 두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나 참고서적 전공서적 등은 매 학기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고 순간적인 수요는 많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수요가 거의 없어진다. 이러한 수요를 채우기 위해 관련 도서를 많이 구매하게 되는 것은 예산 사용에 있어서 비효율 적이라 판단했다. 학술정보관 입장에서 학생들의 모든 요구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책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을 했다. 하지만 지금 3주라는 시간도 과거에 비해서는 단축된 것이다. 문화관광부 도서 검열이 없어지고 해외도서도 배가 아닌 비행기를 통해 운송

되기 때문에 절차가 간소화 되었다. 그래도 아직 도서 구입 절차상 한계가 있다. 도서를 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경우 할인가를 포기하겠다고 중간상인에게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간상인이 더 빠르게 도서를 구입해서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학교에서 1주일마다 주문하는 종류가 다른 책이 80~100권에 이르므로 중간상인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 대형업체(Yes24,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모두 연락해 보았지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 현재 더 빨리 책을 얻는 방법은 사실 개인이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 양이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학생들의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이 찾는 책이 없을 경우에 도서 신청을 해서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책을 받는데 기간이 3주나 걸린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도서관 근로학생이 책을 놓을 공간이 없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그렇다면 도서 보관을 위한 대비책은 있는가?

현재 1층 공간이 포화상태라 출판년도 1999년 이전 책 중 대출이 한번도 되지 않은 책을 박스에 담아 따로 빼놓은 상태다. 책 무게가 생각보다 엄청나기 때문에 오석관 건물 2층이상에 올릴 경우 건물이 하중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1층에만 보관이 가능하다. 공간 부족문제는 이 전에도 거론되어 도서관 증축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언제가 될지는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학술정보관

1. 해당 도서가 학술정보과에 있는지 확인2. 신청한 책 이름과 저자가 일치하는지 확인3. 책의 용도와 가격이 합당한지 조사4. 일간 주문 도서 데이터 베이스 작성

학술정보관

1. 주문한 책이 맞는지 확인2. 데이터 베이스에 책 등록3. 도난방지 칩 부착4. 도서 랩핑 .....이외 생략

현재 도서 분실이나 연체에 적용되는 벌칙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벌금을 물리는 것은 어떤가?

예전에 잠깐 벌금을 물리는 것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돈을 다룬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실제로 연체나 분실 건수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현재 연체일수에 따라 대출을 못하게 막는 제도가 그렇게 약한 벌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출이 막힌 학생이 다른 학생의 카드를 이용해 대출을 하는 편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보통 연체하는 학생이 또다시 연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학술정보관을 이용하지도 않았던 학생이 대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생끼리 카드를 돌려쓰다가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주병창 학술정보팀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할 것과 배려하는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부탁했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학술지, 학위논문, 저널, 전자책 등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2층 로비 소음문제와 열람실 사석화 문제는 매년 총 학생회와 학술정보팀에서 홍보를 하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반 열람실에 이어 노트북 열람실은 사석화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정보관은 한동대 학생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다.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동인이 되길 바란다.

김지윤 기자[email protected]

학생

도서신청 학생중간상인해외도서한달~두달

국내도서7~17일

20~30%할인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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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부생활부

한동대학교 4년. 공부만 할 것인가, 추억을 남길 것인가? 한동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출사지 엄선

우리는 한동대학교 학생이다. 하지만 가끔은‘주민’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질 만큼 우리

는 학교에‘거주’한다. 실제로 기숙사충원률은 70%에 육박하며 내년에 9호관이 완공되게 되면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한동인들은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지만, 포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기 보다는 불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항상 그렇듯이 우리의

마음을 조금만 고쳐 먹으면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출사지가 우리에게 무궁무진하

다.‘졸업하면 다시는 포항에 오나봐라!’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있는 서울러라면 더더욱 다시 오기 힘

든 포항 근교의 출사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포항에 사진 찍을 곳이 있어?

포항의 관광지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상생의 손으로 대표되는 호미곶일 것이다. 하지만, 한동에서

호미곶까지는 접근성이 좋지도 않고, 사실 막상 가면 해가 떠오르는 시점에 손과 함께 보는 풍경 말고는 딱히 볼

만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낮에 호미곶을 구경한 필자에게는 바다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거대한 조형물은

오히려 흉물스럽게 다가왔었다. 그보다 가깝고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출사지가 바로 여기 있다.

송도해수욕장

하지만 한동대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은 새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한때 포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그 명성을 떨쳤지만, 지속되는 모래유실과 수질오염으로 인해 지금은

해수욕장으로의 기능은 거의 잃어버렸지만, 포스코의 야경포인트로서 각광받는 출사지이다. 뿐만 아니라, 송도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에 빼곡히 들어선 소나무 숲 역시 멋진 사진을 남겨줄 수 있는 출사포인트 중

하나. 무엇보다도 육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손 쉽게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왕룡사원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 부근에 위치한 왕룡사원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조금 힘든 감이 있다. 하지만, 자가용

이 있다면, 차로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 만큼 한번 다녀올법하다. 포항의 상징인 형산강

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포항 시 전체와 포스코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전경은 포항에서 가히 최고라 불릴만

하다. 이러한 전망에 멋진 구름까지 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멋진 풍경사진을 담고 올 수 있는 장소이다. 포

항중앙아트홀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8,000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갈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2. 대한민국 대표 항구도시 부산

경상남도에 위치한 부산은 포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6시 40분

부터 10분간격으로 운행하며 1시간 20분이면 부산에 도착하기에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

라 할 수 있겠다. 그곳 부산에 숨어있는 출사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레고마을

레고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감천동 문화마을은 각양각색의 집들이 산비탈에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마

치 레고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감천동 문화마을은 감천초등학교 옆에 있는 입구로 들어

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출사지라

할 수 있겠다. 토성역에서 감천초등학교까지 여러 마을버스가 다니며, 택시로도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다.

태종대

부산의 명소 중 하나인 이곳 태종대는 광활한 동해바다와 멋진 등대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

진 바다와 한 켠에 우뚝 서있는 하얀 등대, 그리고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몸을 던

지고 싶은 충동이 드는지, 자살바위로도 유명한 태종대는 우리가 늘 봐오던 해수욕장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

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수영만요트경기장

요트.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리 친숙하게 다가오는 단어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풍경인 요트경기장이 바로 부산에 있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이 그 곳인데, 해운대와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많은 수의 요트가 정박되어 있어 하늘 좋은 날 간다면, 외국의 한 휴양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푸른 하늘과 함께하는 요트를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다면, 수영만요트경기장을

기억하도록 하자

3. 천년의 고도. 경주

흔히들 경주하면 벚꼴 놀이나 경주월드 정도만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경주의 벚꽃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경

주에는 벚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항과 매우 가까우면서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경주를 다시 조명해보도

록 하자.

안압지

경주의 가장 멋진 출사지로 뽑히는 안압지는 야경사진의 포인트로 뽑힌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국적인 야경포인트에 속하는 안압지의 야경을 거닐어보지 않았다면 이번에

시도해보도록 하자. 옛 선인들이 꾸며놓은 정원에 현대적인 조명이 곁들어진 안압지의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학기 중에 받는 스트레스는 가볍게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최인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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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법

학기가 진행될수록 과제는 불어나고, 도서관 의자에 붙박이처럼 자세를 잡은 한동인들의 몸무게도

불어난다. 지금쯤이면 늘어나는 뱃살로 고민하는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을 것이다.‘방학 땐

살 빼야지.’그러나 방학 시즌이 찾아온다고 있던 살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일은 없다. 오히려 스케

쥴에 시달리지 않아서 늘어지는 몸에, 차곡차곡 영양분을 채워서 보다 무거워진 다음 학기를 맞이하

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는 부지기수다. 시간이 없다, 돈이 없

다, 주변인이 도와주지 않는다, 등등. 가뜩이나 활동반경이 적고, 야식비가 한달 지출에 절반을 차지

하는 우리들에게 다이어트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 인 것만 같다. 그리하여 마음은 먹는데 몸도 먹는

걸 멈추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한동인들을 위해, 두 달 동안 약 17Kg을 감량한 여학우 한 분을 인터

뷰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여학우의 이름은 J로 대체하기로 하겠다.

Q. 건강한 다이어트를 제안하는 TV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그대로 실행만 하면 다이어트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J: 그것도 돈이 있고 시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솔직히 시간 들여서 몸매 관리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누군들 살을 빼지 못하겠는가?

Q.한동인들 에게는 맞지 않다는 이야긴가?

J: 그렇다. 한동 바깥의 친구들이 내게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 학교처럼 일정에 치여 빡빡하게 사는 대학생들도 드물다더라.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더 바쁘니까 말이다.

Q. 건강한 다이어트를 제안하는 TV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그대로 실행만 하면 다이어트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J: 그것도 돈이 있고 시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솔직히 시간 들여서 몸매 관리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누군들 살을 빼지 못하겠는가?

Q. 결국 시간이 모자란 탓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어렵단 말인가?

J: 그것도 일부는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 중요한 원인은 따로 있다.

Q. 무엇인가?

J: 스트레스다. 한동엔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요소가 거의 전무하다. 문화생활을 할 만한 여건도 안되고, 힘들 때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다. 물론 그게 잘못됐단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님이 내 살을 빼는 데에 집중하시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그리고 여유 시간을 활용할 만한 한동의 문화가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야식 문화다

Q. 다른 학교 학생들도 야식은 먹지 않는가?

J: 내가 알기론 우리 학교만큼은 아니다. 덧붙이자면, 한동인의 야식 문화는 ‘그저 먹는’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제를 하며 야식을 먹고, 모임을 하며 야식을 먹고, 시간이 나면 야식을 먹고, 심지어 연인과 데이트를 하면서도 야식을 먹는다. 그냥 입이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서 먹는 경우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야간 스케쥴 전반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행위에 야식이 침투해 있는 것이다.

Q. 결국, 야식이 문제가 된다는 의미인가?

J: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환경이 못 되는 것이 크다. 야식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Q. 그렇다면 본인은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다이어트가 가능했는가?

J: 운동을 했다.

Q. 아니, 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아닌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맞는 말 이지만, 시간이 나질 않는데 어떻게 운동을 해서 살을 뺀단 말인가?

J: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한 모양인데……그렇다면 먼저 묻겠다. 본인은 살이 빠지는 가장 기초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Q. 먹는 것 이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J: 정답이다. 그것이야말로 쓸데없는 수식을 전부 제하고 나면 남는 기본적인 원리다. 1을 먹었으면 2를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살은 빠지게 되어있다.

Q. 문제는 우리가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J: 핑계다. 나는 이번 학기 22학점을 들었지만 다이어트가 가능했다.

Q: 몸이 힘들어서 빠지는 것은 아닌가?

J: 물론 그런 차원도 없지 않겠지만(웃음), 사실, 우리 학교 사람들이나 외부인 들이나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조급함이다.

Q. 살이 빨리 빠지지 않는 것에 실망하기 때문이란 말인가?

J: 그렇다. 특별히 우리 학교 사람들 같은 경우엔 무슨 무슨 프로젝트에 하도 시달린 까닭인지는 몰라도, 다이어트를 무슨 서둘러 성과를 얻어야 하는 프로젝트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몇 키로를 빼면 성공이다. 방학 동안엔 꼭 얼마쯤을 빼서 돌아오겠다. 3주 안에 변신에 성공하겠다. 며칠을 단식하겠다, 등등.

Q. 보통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닌가?

J: 그게 잘못된 것이다. 사실 다이어트를 다이어트라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관리고 건강 관리다. 이러한 차원의 관리는 몇 주, 며칠의 시간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박현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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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부생활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년 하는 기준이 없다. 평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물이 하나 있다고 가정하자. 부가적인 보수 공사 없이 건물을 받치는 기둥 몇 개를 갑작스럽게 빼낸다거나 건물 전체의 상황을 보지 않고 멋대로 내부공사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균형을 잃은 건물은 무너져 버릴 것이다. 사람의 몸도 이런 건물과 같다.

Q.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면 그러한 차원의 관리는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가? 운동이나 식생활의 이야기로 대체해서 설명해 주면 감사하겠다.

J: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면 생활 패턴에 변화를 준단 생각을 해야 한다. 가령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오르내린다면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던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학교를 한 바퀴 돌며 바람을 쐰다던가 하는 식 말이다.

Q. 그것 만으로도 살이 빠진단 말인가?

J: 빠진다. 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식생활에 변화를 조금씩 주는 것도 좋다. 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짜게 먹지 않고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이야기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났는데 식단 조절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작정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모두 인체 내부에 균형을 잡기 위해 고루 섭취해야만 한다. 짜게 먹지 말라고 무조건 소금을 빼거나, 지방을 조금도 섭취하지 않은 식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반드시 몸에 이상이 오게 되어있다. 그리고 균형이 깨진 인체는, 결과적으로 효율이 떨어진 기계처럼 영양소를 분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살이 찌는 체질이 되는 것이다.

Q. 나름 고민 끝에 얻어진 지식으로 보이는데.

J: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말한 많은 부분이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고. 하나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학교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운동을 무슨 체대 나온 사람들이나 해야 하는 것쯤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자기 몸 챙기자고 하는 운동인데,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내겐 조금은 핑계처럼 들린다. 사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루 30분 정도만 가볍게 하는 운동만으로도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서 1년간 생활패턴에 변화를 주고 조금씩 이라도 운동을 시작하면, 1년 뒤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Q: 사실, 이 기사를 쓰는 이유는 두 달간 17Kg을 감량했단 이야기 때문에 비법 전수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틀려지지 않는가?

J: 내가 두 달간 17Kg을 감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약 10Kg을 반년에 걸쳐서 감량한 경험이 있다. 아까 말한 방식에서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식단 조절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한다면 살이 빠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Q: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는 한동 학우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J: 중요한 것은 조급한 맘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문제가 된다면 천천히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면 된다. 좀더 여유가 생긴다거나, 부지런해질 자신이 있다면 시간을 들여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이어트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TV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처럼 한 달 안에 결과가 나타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방학 기간 내엔 변신에 성공해야 하는 케이스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소중한 몸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천천히, 그리고 평생에 걸쳐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마지막으로 이야길 하자면, 내일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란 말을 하고 싶다.

언정에 4학점을 허하라 학우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 요구

오후 7시, 느혜미아 홀 4층에 자리한 오천도는 어김없이 큰 함성으로 가득 했다. 뮤지컬‘Until the day’를 준비중인 뮤지컬 수강생들의 발성 연습은 1시간 여 동안 진행되었다.‘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좋아서 하는 것이고, 학기 시작부터 계속 해 오던 것이라 잘 모르겠다”라고 신기명(언론정보 10) 학우는 대답했다.

이들의 연습은 발성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춤, 노래, 연기 연습순으로 이어지며 새벽 1시까지 6시간 동안 이어졌다.“오늘은 일찍 끝난 거예요, 일주일에 2번정도는 새벽 3시에 끝나요”라며 웃는 정마리아(GLS 11)학우의 대답에는 피곤이 가득했다. 정 학우는 내일까지 내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라며 서둘러 기숙사로 향했다. 바쁜 발걸음 와중에도 정 학우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서려있다.

2011년 2학기 뮤지컬 수업을 담당하는 최종률 겸임교수는“학생들이 이 수업을 위해서 매일같이 연습을 하고 모임을 갖는다. 정해져 있는 수업시간 외에 공연을 위해 써야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과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전했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의 전공 트랙인 공연 영상학에는 매 학기 1~2개의 공연 과목이 개설되며, 2~3개의 영상 제작 수업이 열린다. 이들 수업은 타 전공과목과 동일한 3학점의 수업이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공연을 기획,준비, 연습, 본 공연까지 쏟아야 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은 실정이다. 영상제작실습2과목을 수강하는 조성은(언론정보 07)학우는“영화를 찍기 위해서 지난 3주 동안 주말 내내 촬영을 하였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사실 영화를 찍는 준비과정과 수업내에서 주어진 촬영 과제까지 생각하면, 4학점이나 5학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단지 학우들의 불만 섞인 투정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현재 한동대학교에는 9개의 4학점 이상 과목들이 있다. 9개의 모든 과목은 자연계열 과목이며 공간시스템공학이 4과목, 전산전자학부에 2과목 등이 있다. 해당 과목들은 수업시간 외에 실험을 하는 과목들이 대부분이며, 정해져 있는 일정 실험 시간에 참여해야 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타 학교의 경우 전공과목에 5학점까지 주는 경우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대전에 위치한 C대학교의 건축공학에는 매 학기 5학점을 주는 수업이 2개 이상 열린다고 한다.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황 모양은 “강의 시간 외에 건축디자인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교수님들이 이 시간을 학과 수업의 일환으로 보기에 5학점 수업이 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언론정보문화학부 대표를 맡고 있는 최정환(언론정보, 06) 학우는 “학생들이 실제로 소비 시간에 비해 3학점은 너무 적다고 생각된다”라며“우리 학부의 공연 수업과 영상수업은 타 학부의 어떤 수업보다도 학생들이 과목에 들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언론정보문화학부의 영상트랙을 담당하는 형대조 교수는“수업을 위해서 사용되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5~6학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타 학부와의 형평성은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연, 영상 실습 과목의 학점 증가 요구는 학생들과 교수들에 의해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무과와 같은 학교 당국에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부 내에서도 공연과 영상제작 수업에서 맡은 포지션에 따라 시간 투자가 상이한데, 모든 학생들이 4학점 이상을 받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습과목들의 학점 변동은 시일내에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우들과 교수들의 피와 땀, 노력으로 맺어진 공연 영상과목의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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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부생활부

김도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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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부

언론정보문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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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부

지도교수 이선영

국장 박은성

편집 한광훈

시사부

부장 이주희부원 김지윤

박솔지 오석봉 조성은 홍승아

국제부

부장 신승화부원 강세진 장새보미 하민아 이보영

정성경 조은길

생활부

부장 오아영부원 김도윤 김웅기 박현근 황성민

특집부

부장 권성연부원 강유현

이보영

정성경 조은길

문화부

부장 최인우부원 김연정 이원호

인물부

부장 오영주부원 김웅기 배성진

이병무 하준수

한진식

만든 사람들...2011년 2학기 언론정보문화학부 미디어 취재와 편집

발 행 인

펴 낸 곳

이 선 영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2011년 12월 24일 발행

2011년 12월 24일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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