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대안교육지원 결과보고서 · ⑦ 된소리 : ㄲ 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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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대안교육지원 결과보고서 아 름 다 운 마 을 학 교 서울시강북구인수동522-1/999-9132 http://cafe.daum.net/maeul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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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대안교육지원

    결과보고서

    아 름 다 운 마 을 학 교서울시강북구인수동522-1/999-9132

    http://cafe.daum.net/maeul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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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마을학교 교육과정연구회 결과 보고

    -대안초등학교 교육과정 개발 및 보급

    1. 총론 : 아름다운마을학교의 길과 결

    생  명.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아름다운 마을학교(이하, 마을학교)라는 생명공동체도 걸어온 길 위에서 얻은 깨

    달음과 시대의 명으로 살고 교육합니다. 함께한 사람들이 빚어낸 고유한 생명의 결입니다.

    모든 생의 찰나에 품어지는 회의와 물음에 정당한 고뇌와 풍성한 토론과 삶의 대답이 허용되어야 합니

    다. 그런 질문이 가능한 학교가 생명을 기르는 학교이며 교육입니다.

    학교만큼 위험한 곳은 없다고 했습니다. 생명이 생명다워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 공간이기 때문입니

    다. 끊임없는 이원론적 가치체계를 양산하는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큼 위험한 배

    움은 없습니다. 생명존중과 평등주의 가치를 신화처럼 배우고, 졸업장과 성적표로 계층사회를 합리화하

    는 모순을 배태하고 있는 학교에서 생을 걸고 존재를 거는 배움과 가르침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가르쳐

    질 게 없습니다.

    삶의 원심력에 빨려 들어가 살게 되면 학교와 우리 사회의 교육은 어느새 희망을 현실화하는 능력을 상

    실하게 하고 어떤 저항도 불가능한 노예로 우리를 길들입니다. 패배적 삶의 기운을 깊이 내면화하고 기

    회주의적 삶을 본능적으로 익히도록 강요받는 아이들의 핏기 없는 얼굴들, 가르침이 오갈 수 있는 권위

    와 설득력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어른들의 초라함, 그 생명의 처지에 애통하고 그것이 우리 발목을 잡도

    록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등을 밀어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에 학벌을 통한 현대적 개념의 신분조정을 욕망하는 이

    시대의 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다니고 검정고시를 거치는 아이들은 여기에서 자유로울 거라

    는 기대는 순진한 것입니다. 제도교육에서의 막연한 해방감에 젖고 탈주 자체에 스스로 속아 분명한 가

    치역전의 교육문화와 희망의 논리를 일궈내지 못하면 공교육의 보조기관이나 하위기관으로 전락, 특수화

    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시대를 강점하고 우리를 예속하는 가치는 학교와 교육을 통해 왕성하게 재생산

    되고 있고 그 메커니즘은 각오한 것보다 훨씬 견고하고 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을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삶의 길 위에서 한 존재가 다른 생명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력을 고양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길 희망하며 그런 꿈과 힘을 기르고 계승하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평  화.

    부정과 탈출 후 무엇을 건설하느냐는 중요합니다. 우리 시대 교육문제가 절망적으로 진단될수록 단기적

    해결에 연연하거나 당장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근원적 성찰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참된 세상을 꿈꿀 뿐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는 길을 터득하고 더불어 살아갈 때 결정될 일이라는 의미입

    니다. 함께 희망을 대언하고 조직해내는 역량을 필사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학교 안과 밖 모두에서 만나

    는 난관과 왜곡상은 역동적인 공부의 장입니다. “문제상황!”에서 희망을 보고 희망으로 연결시키는 능

    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공부는 연결시키는 역량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이 공간과 저 공간, 그 시간과 이 시간, 그 사람과 나누

    던 이야기와 이곳에 펼쳐지고 있는 사태들, 서로 교류ㆍ통합하도록 돕지 않는 공부는 그 각 공간과 각

    시간에서 그리고 존재 ‘사이’를 서로 유기시키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존재들로 우리를 길렀습니

    다.

    연결시키는 능력! 모든 공부의 과정 속에 서로 분절 없이 이어져야 할 것들이 수없이 많고 그것이 평화

    를 삶속에 정착시키고 더 큰 평화에 대한 감각과 실천능력을 갖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해에서 우주에 대한 이해로, 전지구적 차원의 불화에서 일상의 지루한 관계망을 생기 있게

    회복하는 능력으로 원활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부와 수신(修身)의 과정을 요구합니다. 지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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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판단과 행위가 확장된 나, 관계적 나, 온생명의 운명과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예측하고 내일을

    희망적으로 건설하는 비법을 궁리하도록 교육하려고 합니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대언하고 조직하는

    역량과 심정을 키우겠습니다.

    타자와 나 사이의 틈을 무화할 수 있는 동일시 능력은 실력과 함께 사람간의 윤리를 꾸준히 만들고 갱신

    하는 과정 속에서 가능합니다. 염치와 정절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뻔뻔함과 당당함을

    구분하는 것은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데 필수적 소양입니다.

    동시에 자기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기본적 노동과 기술, 생활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신자유주의가 생산

    하는 욕망과 불안의 삶을 유유히 넘어설 수 있는 삶의 양식과 영감을 키워야 겠습니다.

    공동체.

    마을학교는 마을공동체에 뿌리내린 학교입니다. 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일상생활과 관계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훈련합니다. 새로운 교육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 공동체성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늦은

    일입니다.

    지향하는 가치와 물질적 토대의 공유가 전제된 우직한 만남과 변화 속에 형성된 공동체성이 필요합니다.

    당장 자신과 자기 아이를 위한 욕망에 부대끼는 가볍기 짝이 없는 ‘삼천지교’는 우리의 가르침을 초라

    한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을 품어낼 수 없습니다.

    마을학교는 무엇이 인간다운 삶이며 함께 더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인지 공들여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 제도권과 비제도권을 넘나들며 새로운 교육적 가치문화를 생성해가는 선생님들, 아이를 낳고 기

    르는 일의 위험성과 감수해야 할 많은 것들을 온삶으로 겪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부모님들, 그저 착해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이웃들이 만들어왔습니다. 마을학교에는 기성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치

    의 전수를 거부하고 탈출한 후 그 일탈감에 무책임하게 젖어 게을러지지 않도록 긴장의 축을 형성해주는

    공동체성이 있습니다.

    강보에서 무덤까지 배움은 의도/비의도, 형식/비형식을 넘나들며 일어납니다. 교육과 삶의 분리, 타생명

    과의 교류 속에 살림의 길을 가는 걸음과 교육이 이원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교육의 장 안팎을 구성하

    는 든든한 공동체성이 마을학교에 주어진 선물입니다. 공동체를 지향하고 공동체 안에서 길러지는 아이

    와 교사에겐 생활과 수련이 하나입니다. 놀이가 중요한 학습의 계기가 되고 자기 성장에서 진보를 추동

    합니다. 학습을 통해 머리의 지식이 가슴으로 손과 발끝으로 체화되는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합니다. 생

    활, 수련, 놀이, 노동, 학습이 통전되는 과정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성인으로 아이들을 기르고 거짓 없

    는 앎의 힘을 몸과 삶 속에서 확인하는 환희를 선물합니다.

    소비자와 판매자로 만나게 하는 교육시장의 질서 속에 마을학교는 다른 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온생

    명이 함께 더 잘 사는 행복의 맛을 알고 서로 권하며 그 맛에 힘을 내어 쉽지 않은 교육의 길 신명나게

    겸허하게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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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각론 : 교과별 목표와 연구 주제

    1) 말글살이 교과

    (1) 교과 목표

    말과 글은 느낌과 생각과 뜻을 주고받는 도구(기능)가 될 뿐 아니라 시대의 사상과 삶이 깃드는 그릇(내용)입니다.

    그래서 말과 글을 잘 가꾸고 부려 쓴다면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상과 삶을 통해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사람됨을 가꾸고 세상을 가꾸는 말글살이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인으로 우리의 삶을 가꾸는 우리말 공부, 다른 나라의 삶과 만나고 소통하게 하는 외국어 공부, 앞선 시대의 깊

    이 있는 사상과 삶을 만나는 고전 공부는 말과 글을 통해 생각과 삶을 가꾸어가는 공부가 됩니다.

    (2) 연구 주제

    • 고전과 외국어 교과를 위한 교재 연구

    -고전은 시대의 삶과 사상이 살아있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말과 글을 통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우

    리말 고전은 이야기하고 듣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문과 영문 고전은 읽고 쓰는 과정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방법론

    을 개발합니다.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삶과 사상을 만나는 공부입니다. 그 언어가 담고 있는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고전을 소리 내어 읽고 암송하는 과정을 통해 소리의 결을 느끼고 언어에 담긴 삶과 사상을 배워갑니다.

    ① 살아 있는 우리말, 토박이말의 보고인 옛이야기(구비문학 중 구전 설화) 자료를 연구하여 초등학교 저학년(1-2학

    년)에 알맞게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합니다.

    ②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기본 공부로 초등 수준에서 익힐 수 있는 한문 고전

    을 찾아 중학년 이상(3-6학년)을 위한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합니다.

    ③ 서양 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영문 고전을 찾아 연구하고, 초등 고학년(4-6학년) 수준에 알맞은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합니다.

    • 우리말 교과를 위한 교재 연구

    -하루 삶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것은 우리말을 배우고 말의 신비를 깨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야기 나누는 가운

    데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말로 표현하고 글

    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말의 신비와 글의 신비를 깨칠 수 있습니다. 말은 기능이면서 또한 중요한 정신을

    담는 그릇이기에 이런 말의 신비를 깨치는 것이 말글살이를 위한 중요한 공부가 됩니다.

    ①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말의 신비를 깨치게 되고, 그것이 어떻게 글자와 글로 담길 수 있는지 배우

    는 과정을 연구합니다.(소리의 문자화 과정에 대한 이해와 문자 습득 과정 연구)

    ② 우리말은 입말, 글말, 전자말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입말, 글말, 전자말의 체계를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지 교육과정 내용으로 정리합니다.(구체적인 교육과정 내용 체계 개발)

    ③ 시중에는 수많은 권장도서 목록이 나와 있습니다.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을 도서를 엄선해서 학년별 주제별 권

    장 도서 목록을 만들고 어린이책을 구비합니다.(권장 도서 목록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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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글살이와 우리말(배달말) 교육

    1. 들머리에, 소리마다 고운 결이 있습니다.

    1) 언어, 사회적 약속인가요?

    ① 찰흙 한 덩이가 있습니다. 조금씩 잡어서 떼어 내 봅시다.

    -떼어서 떨어뜨려 봅시다. 어떤 낱말, 닿소리가 떠오르세요?

    -떼다, 뜯다, 떨어지다, 뚝, 딱, 똥, 또, 따로따로, 떼, 똑, 툭, 퉁

    -‘ㄸ’ 소리가 들어 있는 다른 말들을 찾아봅시다.

    -따끔, 따갑다, 뜨겁다, 뚜렷하다, 떠밀다, 따다, 떨다, 떡, 또박또박, 뜨다. 뜸, 뜨내기, 때, 똑똑하다

    -‘ㄸ’ 소리에서 어떤 결을 느낄 수 있나요?

    ② 떼어낸 찰흙 덩어리를 모아 뭉쳐봅시다.

    -이 모습에서 어떤 낱말, 닿소리가 떠오르세요?

    -모으다 뭉치다 뭉개다 뭉툭 몰다 만나다 만지다 모음 모둠

    -‘ㅁ’ 소리가 들어 있는 다른 낱말을 찾아봅시다.

    -몸, 맘, 모두, 마을, 먹이, 모이, 미음, 맞다, 맞이하다, 뭉글뭉글, 몽글몽글

    -‘ㅁ’ 소리에서 어떤 결을 느낄 수 있나요?

    2) 닿소리의 결을 짝지어 봅시다.

    ① ㅁ의 짝소리 ㅂ

    -모으다, 뭉치다, 뭉개다. 뭉글뭉글 몽글몽글 모둠 몸 맘 모두 만나다 만지다 : 모아지는 힘

    -바깥 밖 버리다 부서지다 벌어지다 붓다 불어나다 불다 밝아지다 빛 밥 : 흩어지는 힘

    ② ㅅ의 짝소리 ㅈ

    -세우다 솟다 솟구치다 서다 솟다 쑥 쏙 싹 씨 소스라치다 살다 살 사랑 살기 : 일어나는 힘

    -죽다 죽음 자다 잠 지다 저물다 졸이다 잔잔하다 줄다 죽 주리다 줄이다 조리다 : 없어지는 힘

    ③ ㄹ의 짝소리 ㄱ

    -솔솔 훨훨 팔팔 펄럭 골골 쿨쿨 놀다 잘잘 풀풀 : 움직이는 힘

    -굳다 굽다 꽉 꾹 꼭 고요 그 것 곳 그리다 그림 기다리다 그대로 기대다 깁다 : 붙잡는 힘

    ④ ㅇ의 짝소리 ㄴ

    -웅덩이 우리 웅크리다 동동 둥글다 동그라미 : 하나 되는 힘

    -나오다 나타나다 나 너 누구 놓치다 노리다 넣다 놀다 놀리다 낳다 낫다 날다 날개 날 : 떨어져 나오

    는 힘

    ⑤ ㅎ의 짝소리 ㄷ

    -하늘 할머니 할아버지 혼 하다 환하다 하얗다 홀로 혼자 : 우러르는 힘

    -둘 닿다 닫다 두다 돋다 돋우다 담 둑 둔덕 두르다 두레 되다 달다 : 나누는 힘

    ⑥ 거센소리 : ㅊ ㅋ ㅌ ㅍ

    ⑦ 된소리 : ㄲ ㄸ ㅃ ㅆ ㅉ

    3) 말의 뿌리는 소리입니다.

    -음소조차 흐릿하게 조짐만 나타나던 소리 덩이에서 비롯해 차차 자란 것이 말입니다. 음소와 음절이 또

    렷한 소리로 자라면서 또렷하고 복잡한 뜻을 담을 수 있는 말이 되었습니다.

    -소리는 사람마다 제 것이고 사람됨을 드러냅니다. 뜻보다 먼저 목소리의 높낮이, 셈여림, 길짧음을 바탕

    으로 한 온갖 소리의 흔들림으로 그 사람됨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소리와 견주어 글자는 사람됨에서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글말은 온전한 사람됨의 터전을 많이

    잃어버리고 앙상한 정신의 뼈로서만 드러나는 것입니다.

    -소리는 땅에 뿌리내려 있지만 글자는 하늘에 떠 있습니다. 자연 풍토의 모습과 속살이 사람의 말소리를

    다르게 만들어 냅니다. 사투리는 삶의 터전에 뿌리내려 살아 있는 말의 소리에 말미암는 것입니다.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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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지식 기능/탐구/수용과 생산 맥락

    듣기

    -정보를 전달하는 말 듣기-설득하는 말 듣기-사회적 상호작용의 말 듣기-정서 표현의 말 듣기

    -소통의 본질-담화 특성-매체 특성

    -내용 확인-추론-평가와 감상

    -상황 맥락-사회문화적 맥락

    말하기

    -정보를 전달하는 말 하기-설득하는 말 하기-사회적 상호작용의 말 하기-정서 표현의 말 하기

    -소통의 본질-담화 특성-매체 특성

    -내용 생성-내용 조직-표현과 전달

    -상황 맥락-사회문화적 맥락

    는 소리의 갖가지 모습을 하나로 뭉뚱그려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4) 우리말 교육, 무엇일까요?

    -국어교육은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은 말하고 듣고 쓰고 읽

    는 것만을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란 주고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사람됨을 틀 지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능주의니 내용주의니 하는 이분법을 넘어서야 합니다. 말이란 주고받는 것이기도 하고 마음 안에 자

    리 잡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국어교육은 우리말을 주고받는 것뿐 아니라 그냥 있는 것도 싸잡아 다루어

    야 합니다. 입말, 글말, 전자말을 제대로 싸잡아 올바로 배우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말은 삶의 연모 가운

    데 가장 요긴한 것이지만 결코 그것만은 아닙니다. 그저 들리는 소리거나 그저 보이는 글자가 아니고 소

    리와 글자에 뜻이라는 느낌과 생각과 마음을 담아 만들어 내놓는 무엇입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과 생각

    과 마음이라는 것은 바로 삶이며 얼이지요.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면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고 깨달을 수 있고, 우리네 삶이 어떠하며 우리네 세상

    이 어떠한지를 알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섯 살만 되면 너나없이 마음껏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말

    을 들여다보고 살피고 따지면서 우리 스스로를 깨닫게 하는 이것이 국어교육의 일입니다.

    -말(언어)과 말꽃(문학)에 갈무리되어 있는 사람과 삶이 국어교육에서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 알맹이입니

    다. 국어교육이 우리말과 우리말꽃을 다루면 그것이 곧 우리 겨레의 사람과 삶을 가장 깊숙이 배우고 가

    르치는 노릇입니다.

    2. 들여다보기, 7․5차 국어과 교육과정(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7-79호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1) 성격

    국어 교과는 한국인의 삶이 배어 있는 국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국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

    로 사용하게 하고, 미래 지향의 민족의식과 건전한 국민 정서를 함양하게 하며, 국어 발전과 국어 문화 창달에 이

    바지하려는 뜻을 세우게 하기 위한 교과이다.

    국어 교과에서 학습자는 국어 활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담화 또는 글의 내용을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

    고, 사상과 정서를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국어 현상을 탐구하여 국어를 깊이 있

    게 이해하고 국어에 대한 의식을 높인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수용하거나

    생산하면서 인간의 다양한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심미적 정서를 함양한다. 이를 통해 국어 문

    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 성숙한 문화 시민의 소양을 기를 수 있다.

    2) 목표

    국어 활동과 국어와 문학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국어 활동의 맥락을 고려하면서 국어를 정확하고 효과적

    으로 사용하며, 국어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국어의 발전과 민족의 국어 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가. 국어 활동과 국어와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혀, 이를 다양한 국어 사용 상황에 활용하면서 자신의 언

    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한다.

    나. 담화와 글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지식과 기능을 익혀, 다양한 유형의 담화와 글을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수용

    하고 생산한다.

    다. 국어 세계에 흥미를 가지고 언어 현상을 계속적으로 탐구하여, 국어의 발전과 미래 지향의 국어 문화를 창조

    한다.

    3) 내용

    ① 내용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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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정보를 전달하는 글 읽기

    -설득하는 글 읽기

    -사회적 상호작용의 글 읽기

    -정서 표현의 글 읽기

    -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매체 특성

    -내용 확인

    -추론

    -평가와 감상

    -상황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

    쓰기

    -정보를 전달하는 글 쓰기

    -설득하는 글 쓰기

    -사회적 상호작용의 글 쓰기

    -정서 표현의 글 쓰기

    -소통의 본질

    -담화 특성

    -매체 특성

    -내용 생성

    -내용 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

    -상황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

    문법

    -음운

    -단어

    -문장

    -담화/글

    -언어의 본질

    -국어의 특질

    -국어의 역사

    -국어의 규범

    -관찰과 분석

    -설명과 일반화

    -판단과 적용

    -국어 의식

    -국어 생활 문화

    문학

    -시(시가)

    -소설(이야기)

    -극(연극, 영화, 드라마)

    -수필, 비평

    -문학의 본질과 속성

    -문학의 양식과 갈래

    -한국 문학의 역사

    -내용 이해

    -감상과 비평

    -작품의 창조적 재구성

    -작품 창작

    -수용생산의 주체

    -사회문화적 맥락

    -문학사적 맥락

    ② 학년별 내용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

    1

    -흉내 내는 소리-일상 생활 이야기-시, 노래(운율)-동물우화, 위인전, 옛이야기(인물 행동)

    -자기를 소개하는 말-간단한 인사말-감정을 표현하는 대화-이야기(사건의 순서)

    -문장, 짧은 글 (자음과 모음의 구조)-문장, 짦은 글 (띄어 읽기)-일상 생활 이야기 (사건, 사물)-일기나 동화

    -쉬운 낱말, 문장-소개하는 글-자기 생각을 표현한 글-그림일기

    -한글 자음자와 모음자-간단한 글자와 낱말-문장(문장부호)

    -짦은 표현, 시(운율)-글, 작품(재밌는 표현)-판타지 작품

    1. 소리를 구별해서 듣고 흉내 내기2. 집중에서 듣고 반응하기3. 말의 재미를 느끼면서 시와 노래 듣기4. 이야기 들으면서 인물의 모습 상상하기

    1. 자기 소개하기2. 상황에 맞게 인사하기3,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 사용하기4. 사건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하기

    1. 낱말과 문장 읽기-낱자, 글자의 짜임2. 띄어읽기-의미3. 대강의 내용 이해-핵심어, 내용정리4. 글과 나의 경험-비교하며 읽기

    1. 바르게 글씨 쓰기2. 소개하는 글쓰기-대상의 특징3. 자신의 생각 쓰기-생각과 까닭4. 그림일기 쓰기-인상 깊었던 일

    1. 자모의 이름과 소리2. 소리와 표기의 차이3. 문장부호-온점, 반점, 물음표, 느낌표

    1. 반복 표현의 재미-운율2. 그림, 말로 표현하기-인상적인 부분 찾기3. 그림동화 글과 그림-글과 그림의 기능

    2

    -설명하는 말-칭찬이나 충고-친교적 대화-인형극

    -설명하는 글-자기 생각을 담은 말-말놀이-인물의 말

    -짦은 글(목적, 분위기)-설명하는 글-재미있는 이야기-감정을 표현한 글

    -내용을 요약하는 글-요청하는 글-제안하는 쪽지-자기 생각을 쓴 일기

    -낱말(소리 혼동)-표기, 소리가 다른 낱말-낱말(의미 관계 파악)

    -짦은 글, 시(운율)-시, 노래, 극, 이야기, 수필(친숙한 인물)-판타지 작품, 유머

    1. 설명을 듣고 이해, 추측하기2. 칭찬과 충고를 듣고 공감하기3. 대화를 듣고 적절하게 반응하기4. 인형극 (인물의 말과 행동)

    1. 말로 내용 설명하기2. 이야기 속 인물에게 하고 싶은 말하기3. 말놀이 (스무고개, 수수께기, 끝말잇기)4. 작품 속 인물의 말 실감나게 표현하기(이야기, 드라마, 영화)

    1.글의 분위기 살려 낭독2.설명하는 글 읽고 내용이해하기3.재미있는 글의 상황 상상하기4.글쓴이의 감정 파악하기

    1. 경험한 내용 요약하기2. 주장과 이유를 담아 요청하는 글쓰기3. 제안하는 글쓰기4. 경험 드러나게 일기 쓰기

    1. 정확하게 발음하기-표준 발음과 소리2. 정확하기 표기하기-맞춤법 규정3. 낱말의 의미관계 이해-유의어, 반의어

    1.느낌 살려 낭송하기2.인물의 모습, 행동 상상하기3. 뒷 이야기 상상하기4.글쓰기 -재미있는 말, 반복되는 말 사용

    3

    -안내하는 말-훈화-전화대화-애니메이션

    -길을 안내하는 말-주장하는 말(속담)-전화대화(안부 묻기)-경험담(사건의 인과)

    -설명한 글-사용 설명서-독서감상문-만화, 애니메이션(성격)

    -설명하는 글-의견을 제시하는 글-감사를 표현한 글-감상문

    -국어사전-동음이의어, 다의어-문장: 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명령문, 감탄문

    -시, 노래 (운율, 이미지)-이야기, 글(인물)-리얼리즘,판타지 작품

    1.안내하는 말 듣고 내용 정리하기2.훈화를 듣고 내용 파악하기3.전화 대화하기4.반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이해하기

    1. 안내하는 말하기2. 주장하는 말하기-이야기와 속담 활용3. 전화 예절4. 인과관계가 분명하게 이야기하기

    1.설명하는 중심내용, 세부내용 파악하기(문단)2.설명서 읽고 이해하기3.독서감상문에서 내용과 감상 구별하기4.인물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 알기

    1.설명하는 글쓰기2.의견을 담은 글쓰기3.감사를 담은 글쓰기4.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글쓰기

    1. 국어사전 사용하기-품사, 용언의 기본형2.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이해하기3. 문장의 종류

    1.느낀 점 표현하기2.일상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 3.사건의 전개 과정 파악, 정리하기4.새 이야기 꾸미기:인물 성격과 사건의 관계

    4

    -설명하는 말-시사 토의-소개하는 말-교훈적 이야기

    -조사 내용 발표-회의-부탁,거절,위로의 말-감동을 표현하는 말

    -국어사전, 백과사전-어휘 선택-인물,상황에 대한 의견-기행문

    -내용을 요약한 글-제안하는 글-편지글-그림책

    -표준어와 방언-높임법-문장형식, 문장성분

    -시,노래(운율, 이미지)-영웅, 위인 이야기,글-판타지 작품

    1.설명하는 내용 이해-배경지식, 중요 내용2.토의에서 의견비교-토의절차, 의견3.소개 듣고 반응하기-주내용, 질문, 반응4.이야기의 주제 파악-주인공, 줄거리, 주제

    1.조사 내용 발표하기-내용 조직, 청자, 전달2.학급회의 하기-절차, 요점 전달3.부탁,거절,위로-청자의 상황 고려4.감동 표현-꾸며주는 말

    1.사전에서 정보 찾기2.어휘 사용의 적절성-사전적/문맥적 의미3.인물, 대상, 상황을 파악하고 글쓴이의 의견 평가하기 4.기행문을 읽고 정리하기

    1.내용요약해서 쓰기-줄거리, 사건, 행동2.제안하는 글쓰기-타당,합리적 제안3.편지쓰기-형식, 내용선정4.그림책 만들기-글과 그림 구성

    1.상황에 맞게 표준어와 방언의 사용하기2.높임법 사용3. 문장성분 분석하기-문장성분 개념, 문장과의 관련성 파악하기

    1.좋아하는 시 암송하기2.작품의 구성요소-서사:인물,사건,배경-시:운율,이미지3.인물의 삶 이해-시공간적 배경4.감상문 쓰기

  • - 7 -

    5

    -매체를 활용한 발표-토론-온라인 대화-경험담

    -공식적인 발표-모둠 토론-칭찬과 사과의 말-촌극

    -서사문, 역사서 (사건전개)-광고-서평-전기문

    -기사문, 육하원칙-이슈에 대한 찬반-사과하는 글-상상한 이야기

    -반언어적 표현-사전적/문맥적 의미-시간표현-의사소통 구성 요소

    -사건의 전개-인물, 배경 묘사-주제

    1.발표시 메체 사용의 효과 이해하기2.토론시 상대의 주장과 근거 확인하기3.온라인 대화의 특성과 바람직한 태도 형성4.경험담과 비언어적 표현의 효과 이해하기

    1.대상에 맞게 발표하기 -청자, 시청각 자료2.토론하기-절차, 논제, 근거3.칭찬과 사과의 말-상황, 상대 배려4.촌극하기-내용선정, 대본, 역할, 표현

    1.역사서를 읽고 인과관계 파악하기2.광고의 특성과 내용의 신뢰성, 비판적 수용3.서평의 특성을 알고 활용하기4.전기문 -가치관, 신념, 삶의 모습 평가하기

    1.기사문 쓰기-사건 조사, 육하원칙2.찬반 글 쓰기-이유와 근거, 이해3.사과하는 글 쓰기-내용, 표현의 진실성4.이야기 구성하기-사건의 인과관계

    1.반언어적 표현의 특성과 기능 이해하기2.사전적, 문맥적 의미 구별하기3.시간 표현의 방식 이해-과거, 현재, 미래4.의사소통요소 : 화자, 청자, 상황, 매체

    1.인상적인 장면 찾기2.사건의 전개와 인물의 관계 파악3.작품 해석과 수용자의 차이4.바꿔쓰기와 효과, 주제 파악하기

    6

    -뉴스-선거유세-인사말-드라마

    -면담-토의-인사말-즉흥극

    -관점과 의도-설득하는 글-참여 요구하는 글-웃음을 유발하는 글

    -조사 내용 정리한 글-연설문(문제와 해결)-축하하는 글-기행문

    -고유어,한자어,외래어,외국어-접속부사, 호응관계-한글의 우수성

    -비유-문화와 전통의 차이-인물 갈등-주제

    1.뉴스의 관점과 사회적 기능 이해2.선거 유세 주장의 적절성 판단하기3.인사말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 이해하기4.드라마의 특성, 내용 예측하기

    1.면담하기-절차와 방법2.토의하기-절차,방법,내용,해결3.인사말 하기-공식,비공식적 상황4.연극하기 -반언어적,비언어적 표현

    1.글쓴이의 관점과 의도 파악하기2.논설문에서 주장의 타당성 평가하기3.참여를 요구하는 글에 나타난 가치 평가하기4.유머의 특성과 소통 맥락 이해하기

    1.조사한 내용 분류, 요약, 시각 자료 활용2.연설문 쓰기-문제와 해결, 청중3.축하하는 글쓰기-내용 표현의 진실성4.여정, 견문, 감상이 드러나게 기행문 쓰기

    1.고유어,한자어,외래어,외국의의 개념2.문장의 연결관계3.문장 호응관계4.한글의 의의와 우수성

    1.좋아하는 문학작품의 특징과 이유2.비유적 표현3.문학의 갈래적 특성4.인물간의 갈등 이해

    ,

    3. 내다보기, 말글살이에 바탕을 둔 우리말 교육의 짜임새와 속살

    1) 우리말 깨치기

    -사람은 태어나는 스무 달만 되면 제법 말을 주고받기 시작하고, 서른 달이면 거의 모자람 없이 주고받

    을 수 있고, 일흔 달이면 막힘없이 온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안으로는 하늘이 내린 말을 깨치는 ‘틀의 힘’과 밖으로는 눈만 뜨면 빠져야 하는 ‘말의 바다’, 이 두 가

    지가 어우러져 사람이 말을 깨치도록 한다고 봅니다.

    2) 우리말 가르치기

    -7살 초등학생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스스로 깨치는 것은 어떻

    게 다른가요? 이것이 우리가 붙잡고 씨름해야 할 물음입니다.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① 입말은 목과 입과 코로 만드는 소리에 느낌과 생각과 뜻을 담아서 주고받는 말입니다. 말의 바탕입니

    다. 짐승의 소리에서 시작해서 400만년 이전부터 분화되었고, 20만년 이전부터 오늘날과 같은 말에 이르

    렀다고 합니다.

    ② 글말은 글자라는 그릇에 느낌과 생각과 뜻을 담아서 주고받는 말입니다. 6,7천년 전 글자를 만들고

    3,4천년 전부터 글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 글말에 힘입어 사람과 삶과 세상을 밝히는 학문이 일어났

    습니다.

    ③ 전자말은 전자를 그릇으로 삼아 쓰는 말로 전자 기계의 사용으로 생겨난 말입니다. 전보, 전화, 확성

    기, 녹음기, 방송,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 인터넷, 손전화처럼 아직 눈부시게 자라고 있는 말입니다. 주

    고받는 때, 곳, 사람의 수, 시간의 제약을 넘는 말, 입말과 글말을 싸잡아 얼마나 자랄지 가늠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말은 뜻을 주고받는 데 쓰이기만 하는 연모가 아닙니다. 말은 주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고 받는 사람

    의 마음으로 들어가면서 주고받는 사람의 마음을 흩트리기도 하고 가다듬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이 사람

    의 사람됨을 만들어가는 연모 노릇도 하고 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 곧 세상의 세상됨을 만들어가는 연모

    노릇도 합니다. 말이 사람됨과 세상됨을 가다듬기도 하고 흩트리기도 하는 까닭에 저절로 깨치는 말이든

    애를 써서 가르쳐야 하는 말이든, 입말이든, 글말이든, 전자말이든 골고루 힘써 가르쳐야 합니다.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갈래는 입말입니다. 입말이 말의 뿌리, 바탕입니다. 입말을 제대로 부려 쓸 줄

    아는 바탕이 튼튼해야 글말과 전자말을 바람직하게 부려 쓸 길을 찾아갈 수가 있습니다.

    -입말은 6살에 이미 깨친 말입니다. 북돋우고 가꾸어서 이미 깨친 것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하는 일

    이 남았습니다. 가지 치고, 바로 잡고, 김을 매고, 거름 주고 북 돋우며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깨침이

    더욱 뿌리 내리고, 주고받기라는 쓰임새의 가지, 잎, 열매가 나날이 새롭게 탐스럽게 자랄 수 있습니다.

  • - 8 -

    -입말은 입으로 소리를 보낼 뿐 아니라 온몸으로 짓을 함께 보내고 귀로 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눈으로

    온갖 짓을 보면서 함께 받아들이는 말입니다. 입말의 꽃인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으로 소리를 보내

    고 귀로 말소리를 듣습니다. 여느 입말에서는 낱말 안 음절들의 높낮이와 세기와 길이와 빠르기를 제대

    로 맞추는 것이 소리의 몫이고, 나아가면 월의 흐름에 맞추어 소리의 결을 다듬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이

    야기는 한술 더 떠서 이야기의 굽이굽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맞추어 알맞은 말소리의 결을 제대로 곁들

    여야 이야기 맛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이야기가 주는 재미와 즐거움의 커다란 몫이 이야기꾼의 말소리

    맛에 달렸다는 걸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말을 가르치는 것은 말하고 듣는 기술을 가르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사람됨을 가꾸자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말은 사람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

    는 하나입니다. 말의 윤리를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쉬운 말과 어려운 말, 참말과 거짓말, 옳은 말과 그른

    말, 할 말과 못할 말을 올바로 가르치면 저절로 사람과 삶의 길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의 윤리

    를 바탕에 깔았다면 속살을 가르쳐야 합니다.

    3) 우리말 교육의 짜임새와 속살

    -기본성격

    ① 우리말을 살려 써서 겨레의 빛깔을 뽐내고 말의 민주화를 이루도록 한다

    ② 삶의 현실을 담아서 나와 내 것이 소중함을 깨닫고 사람과 세상을 가꾸어야 한다

    ③ 입말을 바탕으로 삼아서 예술과 문화의 터전을 싸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④ 새로운 매체의 말로 자리 잡은 전자말을 온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용 영역

    삶 앎

    주기(표현) 받기(수용) 공시 통시

    언어입말/전자말 말하기 듣기 속내 철학

    역사글말/전자말 쓰기 읽기 모습 문법

    문학입말/전자말 말하기 듣기 속내 원리

    역사글말/전자말 쓰기 읽기 모습 갈래

    -방법

    ① 배움 중심, 입말 중심, 토론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길을 열어야 한다.

    ② 교과서 편간을 자유롭게 하고 선택을 교사 자율에 맡기는 길을 열어야 한다.

    ③ 삶터의 언어와 문학을 교재로 삼는 지역화 교육의 길을 열어야 한다.

    -다루어야 할 속살

    국어

    교육의

    일상국어

    (언어 생활)

    표현입말/전자말 1. 일상 말하기

    글말/전자말 2. 일상 쓰기

    이해입말/전자말 3. 일상 듣기

    글말/전자말 4. 일상 읽기

    예술국어

    (문학 생활)

    표현입말/전자말 5. 예술 말하기

    글말/전자말 6. 예술 쓰기

    이해입말/전자말 7. 예술 듣기

    글말/전자말 8. 예술 읽기

    일상국어

    (언어 지식)

    이론입말/전자말 9. 국어 철학

    글말/전자말 10. 국어 말본

    역사입말/전자말 11. 입말 국어 역사

    글말/전자말 12. 글말 국어 역사

    예술국어

    (문학 지식)

    이론입말/전자말 13. 예술 국어 철학

    글말/전자말 14. 예술 국어 갈래

    역사입말/전자말 15. 입말 예술 역사

    글말/전자말 16. 글말 예술 역사

    -헤쳐 나갈 길잡이

    ① 우리말 교육의 얼개와 틀을 짜는 일

    ② 우리말 교육의 속살을 밝혀서 베푸는 일

    ③ 우리말 교육의 길을 찾아 헤쳐 나가는 일

  • - 9 -

    4) 학년별 짜임새

    뿌리 줄기 꽃잎

    언어생활 언어지식 문학생활 문학지식

    1-봄

    -우리 이야기

    -옛이야기

    -옛노래놀이

    말의 신비 깨치

    -낱말 주머니

    -연극

    -하루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

    -닿소리 홀소리

    -글자와 낱말

    -옛이야기, 즐거

    웠던 이야기

    -옛노래놀이

    -이야기 뼈대

    -말의 재미

    (흉내내는 말)

    1-가을

    -우리 이야기

    -수수께끼

    -속담

    글월 쓰기-글월 주머니

    -연극

    -하루이야기

    -이야기 스무고

    -낱말과 글월

    -문장부호

    -수수께끼 놀이

    -속담 놀이

    -뜻으로 나눈 수

    수께끼와 속담

    2-봄

    -우리 이야기

    -마을 옛이야기

    -옛노래놀이

    글 쓰기-날적이

    -연극

    -지난 이야기

    -날적이 쓰기

    -이야기와 글의 짜

    -글월의 이어지는

    관계

    -즐거웠던 이야

    -마을 옛이야기

    -옛노래놀이

    -이야기의 짜임

    -이야기 속 인물

    -노래의 재미(반

    복, 운율)

    2-가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문학)

    -어린이시

    -우리말 사전

    낱말 불리기

    -날적이

    -낱말 주머니

    -연극

    -지난 이야기

    -듣거나 읽은 이

    야기 나누기

    -새로운 낱말 붙들

    -낱말 불리기

    (동음이의어, 다의

    어, 유의어, 반의어)

    -어린이책 읽기

    -어린이시 외우

    -어린이책의 구

    성(작가, 출판사,

    제목, 표지 등)

    -어린이시와 비

    유(직유, 은유)

    3-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문학)

    -어린이시

    -우리말 사전

    글월 불리기

    -날적이(시)

    -글월 주머니

    -연극

    -떠오르는 이야

    -책 읽기

    -사전 찾기

    -표기와 소리가 다

    른 낱말 글월에서

    붙잡기(연음의 이

    해)

    -말과 글월의 품새

    (평서, 의문, 청유,

    명령, 감탄)

    -책 읽기

    -시 읽기

    -시 쓰기

    -이야기의 인물

    과 사건

    -시와 노래의 구

    3-가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설명)

    -어린이시

    -우리말 사전

    -만화,애니메이

    받아쓰기

    -날적이

    -받아쓴 주머

    -연극

    -하고 싶은 이야

    -사용설명서 읽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책 읽기

    -만화, 애니메이

    션 보기

    -설명하는 글의

    구조

    -만화, 애니메이

    션의 성격과 표

    현 방식

    4-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고전)

    -우리말 사전,

    백과사전

    -만화,애니메이

    글 쓰기

    -날적이

    -글 주머니

    -그림책

    -연극

    -지난 이야기

    -날적이 쓰기

    -글 주머니 만들

    -글의 구조

    -다양한 글(날적이,

    기행문, 편지, 감상

    문, 기사문 등)

    -그림책 만들기

    -만화 그리기

    -이야기 구조

    -책의 구조

    -전자말의 특성

    4-가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고전)

    -우리말 사전,

    인터넷 백과사전

    -연극

    연극 만들기

    -날적이

    -극본 쓰기

    -연극

    -지난 이야기

    -알고 싶은 것

    찾아서 나누기

    -인터넷 사전, 검색

    활용하기

    -찾은 내용 갈무리

    하기

    -극본 쓰기

    -연출하기

    -연극의 구성

    -다양한 극(탈

    춤, 인형극, 가면

    극, 그림자극 등)

    5-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역사)

    -텔레비젼과 인

    터넷(사극)

    -전자 메일, 온

    라인 대화

    나의 연표 만들

    -전자 메일함

    -나의 연표

    -날적이

    -자판 익히기

    -살아온 이야기

    -역사 이야기

    -전자메일, 온라

    인대화 사용하기

    -시간, 공간, 사건

    압축해서 표현하기

    -전자말 사용 문화

    -역사책 읽기

    -사극 보기

    -사건의 해석과

    비평

    -극의 이야기 줄

    기와 인물

    5-가을

    -우리 이야기

    -어린이책(역사)

    -텔레비젼과 인

    터넷(사극)

    -누리방

    역사 연표 만들

    -역사 연표

    -날적이

    -자판 익히기

    -역사 이야기

    -연표 만들기

    -누리방 돌아보

    -시간, 공간, 사건

    압축해서 표현하기

    -누리방 사용 문화

    와 규범

    -사전적 의미와 문

    맥적 의미

    -역사책 읽기

    -사극, 만화, 애

    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매체

    로 경험하기

    -사건의 해석과

    비평

    -반어적 표현,

    문학적 표현, 비

    언어적 표현

    -매체의 특성

    6-봄

    -우리 이야기

    -청소년책

    -구비문학대계

    -기록영화 극영

    -누리방

    누리방 만들기

    -누리방

    -사투리 주머

    -우리말 주머

    -누리방 만들기

    -누리방에 글쓰

    -사투리와 우리

    말 불리기

    -누리방 사용 규범

    -사투리와 우리말

    -토박이말, 한자말,

    외래말, 외국말

    -구비문학 대계

    -기록영화, 극영

    화 보기

    -입말 문화와 전

    자말 문화

    -영화의 구성

    6-가을

    -우리 이야기

    -구비문학대계

    -기록영화 극영

    -뉴스와 광고

    -누리방

    영화 만들기

    -누리방

    -사투리, 옛노

    래 지도

    -영화

    -누리방에 글쓰

    -옛노래와 사투

    리 지도 만들기

    -연설, 발표하기

    -뉴스와 광고 보

    -문장의 연결, 호응

    관계

    -사투리와 노래에

    담긴 지역성

    -공식적인 말하기

    -뉴스 광고 비평

    -구비문학 대계

    -영화 만들기

    -입말 문학의 갈

    -영화의 구성 요

    소와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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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오며, 붙잡아 두려는 버릇 끊어내기

    -무언가 주어진 틀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그것은 살아 움직이

    는 시대의 기운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붙잡아 두고 싶은 버릇을 끊어내고 지금 있는 곳에서 아이들과 우

    리의 흐름을 살피는 것에서 시작하는 일, 그것이 으뜸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 가운데 있습니다.

    ① 초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1. 바른 자세로 글을 쓸 수 있다. -몸가짐을 반듯이 하고 손놀림을 올바로 하여 글을 쓸 수 있다

    2. 쓰기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바른 글씨로 글을 쓸 수 있다. -바른 글씨로 글을 쓰면서 쓰기가 얼마나 값진 것인

    지 알 수 있다.

    3. 글자의 모양에 주의하여 글을 써 봅시다.-글자의 생김새에 마음을 쓰면서 글을 써 봅시다.

    =>우리말의 소리, 낱말과 월의 짜임과 온갖 쓰임새가 얼마나 깊고 그윽한 세계를 담아내는지 애써 살펴

    본 적이 없습니다.

    ② 이렇게 깊습니다. 서로 어떻게 다른가요?

    이름씨 : 얼과 넋 / 때문과 까닭 / 속과 안

    움직씨 : 쉬다와 놀다 / 뛰다와 달리다 / 싸우다 다투다 겨루다

    그림씨 : 틀리다 다르다 / 기쁘다 즐겁다 / 무섭다 두렵다

    어찌씨 : 아주 매우 몹시 너무 / 사뭇 자못 / 제법 꽤

    ③ 볍씨 하나, 끝없이 달라집니다.

    씻나락→볍씨→모, 벼→짚→북데기

    →나락→찐쌀

    →우케→왕겨→등겨

    →뉘

    →쌀→싸라기→밥→메

    →고두밥

    →흰죽→미음

    ④ 잠자리 한 마리도 이렇게 다른 ‘존재’로 바라보았습니다.

    가는실잠자리 개미허리왕잠자리 검물잠자리 검은닐개물잠자리 검은물잠자리 점정좀잠자리 검정칡범잠자리 고려칡

    범잠자리 고추잠자리 고추좀잠자리 기생잠자리 긴무늬왕잠자리 깃동잠자리 꼬마잠자리 꼬마칡범잠자리 끝빨간실잠

    자리 나비잠자리 난쟁이잠자리 날개잠자리 넉점박이잠자리 넓적다리실잠자리 노랑띠좀잠자리 노랑말잠자리 노랑배

    칠범잠자리 노랑실잠자리 노랑허리잠자리 늦고추잠자리 된장잠자리 등검은실잠자리 등줄실잠자리 데잠자리 말잠자

    리 먹줄왕잠자리 메밀잠자리 멧고추잠자리 명주잠자리 묵은실잠자리 물방아잠자리 물잠자리 민풀잠자리 밀잠자

    리.....

    ④ 아이들의 말에서 이런 것을 잡아서 북돋워주어야 합니다.

    밥을 하다, 메를 짓다, 죽을 쑤다, 국을 끓이다, 뼈다귀를 고다, 떡을 찌다, 감자를 삶다, 나물을 데치다, 약을

    달이다

    막다-마개, 덮다-덮개, 이쑤시다-이쑤시개, 베다-베개, 지우다-지우개, 지다-지게, 잣다-자새

    -모자란 사람이 하는 모자란 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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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있는 학교 살림이 있는 교육 공개 강좌

    옛 이야기에서 배우는 우리말글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 김은영

    국어교육은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다.

    흔히 말은 ‘생각의 집’이라 한다. 그러나 말은 생각만의 집이 아니라, ‘느낌의 집’, ‘뜻의 집’, ‘얼의 집’이

    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마음의 가장자리에서 솟아나는 느낌을 비롯해서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은 생각

    과 뜻도 말로 주고받는다. 그리고 주고받은 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깊어지기도 하고, 어긋나고 어그러

    지도 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뱉은 말이 씨가 되어 우리 삶을 일으키기도 하고 도리어 무너뜨리기

    도 한다는 말이다. 그만큼 말에는 삶을 이끄는 힘이 있다. 얼빠진 사람처럼 있다가도 다른 사람의 한마디

    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마음에 분이 가득하다가도 누군가의 따듯한 말에 분이 풀리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우스개, 위트, 유머가 우리 일상에 푸짐하게 배어 있을 때 삶에 대한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

    만큼 말이 우리 일상을 이끄는 힘이 무겁다.

    아이가 옹알이를 하다가 말문이 틔어 제법 말을 또박또박 하게 되면, 그 아이를 보고 “아무개, 많이 컸

    구나.”라고 말한다. 아이가 자란 만큼 말이 뚜렷해지고, 뚜렷해진 말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더 큰 힘

    을 발휘하여 삶을 북돋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주고받는 말을 통해 생명의 자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니 말을 가꾸어 쓴다는 것은 우리 삶을 넉넉하게 하고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주고받는 우리말은 우리겨레가 오랫동안 동아리를 이루고 살면서 만들고 가꾸어진 말들이다. 물

    론 그 안에 중국말, 일본말, 서양말이 우리말을 이루고 있지만, 그 뼈대와 토대는 우리 겨레의 삶에 바탕

    을 두었다. 그래서 우리가 쓰고 있는 낱말 하나하나에는 말을 이루고 사는 우리겨레의 얼이 담겨 있으며

    어떠한 말글살이를 하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됨이 드러나기도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맹이가 없는 국어교육을 해왔다. 말하기를 잘하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듣기를 잘하

    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쓰기를 잘하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읽기를 잘하려면 이러이러 해야 한다. 이

    렇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것에 매달려 정작 가장 중요한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던지

    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끼리 느낌과 생각 뜻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국어교육

    은 이러한 주고받는 말의 공부를 가르친다. 그런데 주고받는 공부라는 것이 내용은 없고, 어떻게 주고받

    을 것인가 하는 데만 매달려 있어서 새롭게 교육과정을 만들 때마다 알맹이 없는 탁상공론이 될 때가 많

    다. 국어교육은 단연,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인데 그중에 토박이말은 우리겨레가 오랫동안 삶에서 가꾸어

    온 말로서 우리 삶을 더욱 북돋는 말이 된다.

    제도권 초등학교에서 쓰고 있는 국정교과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말하기

    와 듣기는 하나로 묶여 있고, 읽기‘와 ’쓰기‘는 따로 떼어 있다. 말하기와 듣기를 묶은 것은 이 두 가지가

    따로 떼어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읽기와 쓰기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 삶에 더

    가까운 말로 그것을 고쳐본다면, 말하기 듣기를 입말로, 읽기 쓰기를 글말로 바꿀 수 있다.

    입말의 뿌리는 말의 소리에 있고, 글말의 뿌리는 입말에 있으니, 말의 소리, 입말, 글말이 지닌 신비를

    깨친다면 우리말 공부를 더욱 북돋우는 일이 될 것이다.

    말의 뿌리는 소리이다.

    소리가 말로 자라 가는데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터전으로서의 환경과 풍토는 사람의 말소리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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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낸다. 그래서 소리에는 그 겨레의, 그 지역의 얼이 숨겨져 있다. 우리 겨레 안에서만 보더라도 백

    두대간을 중심으로 산간에 사는 사람들의 말씨가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난다면, 서남쪽 평야에 사는 사

    람들의 말씨는 한결 부드럽고 정겹다. 또 같은 말이라도 말소리는 복잡한 높고 낮음과 셈여림 길고 짧음

    으로 다른 말이 된다. 이렇게 같은 말이지만 지역․상황․사람에 따라 빚어지는 소리는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말과 삶을 더욱 넉넉하게 만든다.

    말은 소리 덩어리로 이루어졌다. 자연세계에서 흐릿흐릿했던 소리는 차차 음소와 음절이 뚜렷한 소리로

    발전하여 말을 이끌어 내었다. 우리말의 소리를 보면, ‘ㄱ,ㄴ,ㄷ,ㄹ....’이러한 소리들이 이미 고유한 결과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 소리 안에 이미 대상의 성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 말, 몸, 만나다, 먹다’라는 낱말에서 ‘ㅁ’은 모이고 뭉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불, 밝다, ,’에서

    ‘ㅂ’은 흩어지거나 확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닿소리의 결

    ㅁ(모아지는 힘)-ㅂ(흩어지는 힘) / 몸,모듬,만남,먹이, 뭉치다, 뭉글뭉글, 몽글몽글 ↔ 불, 빛, 밝다, 불

    ㅅ(일어나는 힘)-ㅈ(없어지는 힘) / 삶, 싹, 산, 서다, 솟다 ↔ 죽음, 줄다, 저물다

    ㄱ(붙잡는 힘)-ㄹ(움직이는 힘) / 걸다, 걸치다, 걸개, 거머쥐다 ↔ 졸졸, 너울너울, 출렁출렁, 훌훌

    ㅇ(하나되는 힘)-ㄴ(떨어져 나오는 힘) / 우리, 웅덩이, 웅크리다 ↔ 나, 너, 누구, 놓치다, 낳다

    ㅎ(우러르는 힘)-ㄷ(나누는 힘) / 홀로, 하늘, 혼, 할아버지 ↔ 둘, 닿다, 다다르다, 다르다

    *홀소리에도 결

    (ㅡ)에 (↑)를 더한 (ㅗ)는 위로 오르는 기운을 상징

    ⇒오다/오르다/올려보다/놓다/복/봄/볼

    (ㅡ)에(↓)를 더한 (ㅜ)는 아래로 내리는 기운을 상징

    ⇒줄다/줄이다/주리다/울다/울리다/눕다/누이다/붓다/부시다

    ( l )에 (←)를 더한 (ㅓ)는 안으로 들어가는 기운을 상징

    ⇒ 절다/쩔다/ 절이다/저리다/얼다/어리다/넣다/

    ( l )에 (→)를 더한 (ㅏ)는 밖으로 나가는 기운을 상징

    ⇒ 알다/알리다/낳다/가다/

    조금만 소리조각이 달라져도 전혀 다른 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 하늘/바늘

    입말로 살아온 겨레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부려 쓸 수 있는 글자를 갖지 못한 채 입말의 꽃을 피우며 살아왔다. 오랜 세월

    우리의 글말은 한문으로 이루어졌기에 일반 백성들이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래서 우

    리 삶을 담는 그릇으로 입말이 더욱 깊어지고 그윽해질 수밖에 없었다.

    글말과 전자말이 우리 삶의 시공간을 넓혀주어 삶과 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일으켜왔지만 여전히 입말은

    우리 삶에 뿌리가 될 수밖에 없다. 입말은 우리 일상과 무의식 깊은 데 뿌리를 내려서 우리 삶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식민지, 전쟁과 분단, 미군정과 독재정권을 거치며 말의 뿌리인 입말이 먼저 파

    헤쳐지고 어지럽혀졌다. 이러한 나날을 겪으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차츰 우리말을 버리고 집과 고향을

    떠나 남의 말과 문화를 배우는 것이 되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가볍게 여기거나 무식한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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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게 했다. 그래서 우리말을 공부한다는 것은 가볍게 여겨졌던 우리 입말을 살리고 가꾸어 내는 일에

    욕심을 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무의식 가운데 나날이 쓰는 입말의 신비함을 깨치게 되고 우리 겨레

    의 삶을 이해하고 통찰해가는 슬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입말 중에 가장 알맹이는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은 그야말로 우리겨레가 삶속에서 가꾸어 온 말이다.

    우리 속담에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된다.’는 말이 있다. 밭농사에는 반드시 이랑과 고랑을 만들

    어야 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위로 높아진 데를 ‘이랑’이라 하고, 아래로 낮아진 곳을 ‘고랑’

    이라 한다. ‘이랑’은 식물을 심거나 곡식을 가꾸기 위해 만든 곳이고, ‘고랑’은 이것들을 돌보는 다니는 길

    이 된다. ‘고랑’은 ‘골’에서 온 것이고, 이 ‘골’은 ‘산골’, ‘골짜기’와도 통하는 말이다. ‘이랑’은 ‘일’에서 온

    말이다. ‘일’이라 하는 말은 ‘일다’라는 말과 통한다. ‘일다’는 말은 ‘일어나다’, ‘일으키다’라는 말의 뿌리

    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골을 만들 때 흙을 끌어다가 쌓아 올리면 그것이 ‘이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랑에서 퍼올린 흙이 이랑이 되고, 이랑에 흙을 빼앗긴 골은 고랑이 된다. 이것을 가리켜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된다.” 고 하는데 이것은 때가 되면 신세가 뒤집힌다는 말을 담고 있는 짝이 되는 말이

    다. 고려가요에서 ‘님배’와 ‘곰배’가 ‘이랑’의 ‘이’와 ‘고랑’의 ‘고’를 품고 있는 걸 보면 우리 겨레가

    뿌리 깊게 가꾸어 온 토박이말의 힘이 느껴질 것이다.

    ‘겨루다’, ‘다투다’, ‘싸우다’라는 말의 참뜻을 살펴보면,

    지금의 국어사전은 이 세 낱말을 뒤엉키게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다음 낱말은《표준국어대사전》에서 풀이해 놓은 것이다.

    겨루다: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투다.

    다투다: ①의견이나 이해의 대립으로 따지며 싸우다. ②승부나 우열을 겨루다.

    싸우다: 말, 힘, 무기 따위를 가지고 서로 이기려고 다투다.

    ‘겨룬다’는 것은 가늠과 잣대를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서로 맞서는 것이라면

    ‘싸움’과 ‘다툼’은 가늠과 잣대 없이 서로 맞서는 것이다. 또 ‘싸움’과 ‘다툼’을 가려 쓴다면

    ‘싸움’은 때로 몸을 다치거나 목숨을 내놓을 마음까지도 내어놓고 맞서는 것을 말하며, ‘다툼’은 삿대질이

    나 말로써만 맞서는 것이다.

    국어사전이 여럿이지만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 뜻가림을 해놓은 것은 거의 없다.

    또 국어사전이 일상에서 쓰는 입말보다는, 글말 중에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우리 토박이말의

    뜻가림이 온전하지 않다. 낱말의 참뜻이 가려지지 않으면 느낌과 생각 뜻이 뒤섞인 채 말을 주고받아

    말글살이가 가볍고 깊지 못하게 된다.

    입말과 글말이 달라졌다.

    ‘남을 다스리는 사람’과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사람’이 나눠지고 그 갈림이 공고해지면서 입말은 자연스

    럽게 나눠졌다. 양반계층은 일반 백성들이 쓰는 말과 자기네 말이 같으면 권위가 살지 않는다고 여겨 중

    국말을 들여 쓰면서 일반 백성들이 쓰는 말을 쉽게 버리고 일부러 어려운 말을 골라 썼다. 한글 또한 일

    반 백성들이 쉽게 쓸 수 있으니 한사코 중국글자를 고집해서 쓰고 어려운 말로 글을 썼다. 이것이 입말

    과 글말을 물과 기름처럼 가르고 우리 교육 안으로 고스란히 들여와 머물러서 핏기 없는 글말을 강요했

    다. 그래서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은 아이들, 어른 가릴 것이 없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글말이 입말 되게 하는 노릇이고, 그것은 결국 입말이 글말 되게 하는 노릇이다.

    입말과 글말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면, 입말은 어수선하지 않고 무질서 하지 않도록 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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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5학년

    말글: ‘우리말 우리글’ (전국국어교사모임) 말글: 인물이야기

    옛이야기: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한겨레옛이야기

    우리말고전: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바리대기, 당금애기, 금오신화, 토끼전

    글쓰기: 생활에서 글감 찾아 쓰기, 고쳐쓰기,

    문집만들기

    공통: 날적이, 아침열기 노래놀이, 절기일기, 연극

    어 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고, 글말은 기계적이고 메마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살펴 쓸 수 있

    을 것이다. 그렇다면 입말을 제대로 부려 쓸 줄 아는 바탕이 튼튼해야 글말도 온전할 수 있다.

    입말을 살려 글말이 되게 하려면 자기 일상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먼저 일상

    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선생님과 아이들)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일상의 이야기를 자기 말로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남의 글을 많이 보고 읽고 쓰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남의 말을 읽는 것에 연연

    해서 자기의 삶이 담긴 말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거나 실제 써보는 것이 두려운 일이 돼

    서는 안 된다.

    *2009년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 우리말 공부

    국어교육의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면, 일상국어(언어)와 예술국어(문학)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마을학교 교육과정에는 일상국어와 예술국어는 어떻게 담겨 있는지 살펴보자. 현재 마을학교에는 낮은 학년인 2학년 친구들과, 높은 학년인 5학년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말 공부는 우리 삶을 일구고 일으키는 뼈대가 되는 공부로서 어떻게 우리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을까? 먼저 2학년 친구들은 ‘말글과 ‘옛이야기’를 교과로 배운다. 말글교과는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만든 ‘우리말 우리글’이라는 대안교과서를 이용해 공부하고 있다. 소리가 어떻게 빚어져 말이 되고 글로 붙들어 쓰게 되는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고, 시와 노래, 이야기를 통해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면서 우리말을 배워긄를 통또, 또, 은 아침에 은 이 학교에 와서 나누는 이야기를 적어두었다가 ‘말글’시간에 입말과 글말로 풀어내고, 그것을 통해 우리 일상과 생활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를 통또, ‘옛 이야기’시간은 우리겨레또, 끄누는해하고, 그 안에 빚어진 우리말의 소중함을 배우고 가꾸어 쓰게 한다. 말의 바탕이 되는 입말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우리 겨레가 오랜 세월 주고받은 토박이말을 재미있게 배워서 가려 쓸 수 있는 힘을 기른다. 5학년 친구들은 ‘글쓰기’, ‘말글’, ‘우리말고전’을 교과로 배운다. 글쓰기는 아이들이 생활에서 스스로 글감을 찾아 글을 쓰게 하고, 한해 마무리를 할 때 그동안 쓴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든다. 또 우리말고전(바리데기, 당금애기, 토끼전, 춘향전, 흥부전, 홍길동전)은 낮은 학년에서 배웠던 옛 이야기의 맥을 이어 우리 겨레의 삶과 말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고, 인물과 역사 이야기 시간을 통해 사건을 해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나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한다. 말글은 삶속에 뿌리내려 삶을 담아낼 때 푸지고 넉넉해질 수 있기에 한정된 교과로만 묶어 둘 수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말과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날마다 날적이를 쓰고 있고, 써온 날적이에는 선생님이 짧은 편지글을 써준다. 이것은 선생님이 아이들의 생활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아이들이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고, 무엇 때문에 흥분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날마다의 일상을 아이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게 한다. 서로의 삶을 부지런히 살펴가야,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말글이 껍데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외에 일상에서 우리말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침열기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하루를 시작하며 여는 공부를 하는데, 이때 간단한 말놀이를 익힌다. 말놀이를 할 때는 크게 소리를 내어 또렷하게 말하고, 끊어 읽기를 하는데 날마다 우리말을 살피며, 온전하게 우리말을 부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말글살이는 일상에서 출발해,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데, 하루하루의 삶에서 솟아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놀이로 가꾸어 가고, 그림으로 표현하며, 문집을 만들고, 연극으로 표현하면서 하루하루의 삶이 한 해의 삶으로 연결되고, 일상의 국어와 예술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예술로 빚어지고 가꾸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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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이야기가 지닌 힘

    눈을 감고 옛 시골집에 할머니와 어린 손자, 손녀를 떠올려보자.

    달빛아래 할머니 무릎 가까이로 모여 앉아 옛날이야기 한 자락 듣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볍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기도

    하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도 하면서 숨죽여 들었다. 할머니 이야기 속에는 삶의 굽이굽이가 감칠맛 나

    게 무르익어가서

    아이들의 가슴의 뛰게 했다. 아이들이 경험하지 않은 세상살이가 할머니 이야기 속에서 꿈틀꿈틀 대어

    세상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을 똑바로 보는 눈을 밝혔다. 할머니의 삶에서 얻

    은 이야깃거리가 입말로 구수하게 보태어져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도 했는데 그것은 이야기를 통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다.

    옛이야기는 할머니와 손자, 손녀 사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글말을 모른 채 살아온 우

    리민족은 언제 어디서나 이야기판을 벌이기를 즐겨했다. 낮에 일하다가 땀을 식힐 때는 둘러앉아 새참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일이 끝나면 이 집 저 집 마실 다니며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다. 또 자연과

    어우러져 살았기에 이야기 속에는 삶의 진실과 생명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날

    카로운 풍자가 있는 이야기로 한과 눈물을 씻어 내기도 하였고, 삶 속에 생긴 피로를 덜어내기도 하였다.

    이야기가 이처럼 옛 이야기는 겨레의 얼과 삶이 갈무리 되어 있는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일제

    의 침략과 전쟁, 산업화와 미군정,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우리의 삶은 물론, 삶과 더불어 펼쳐지던 이야기

    판은 모조리 흐트러졌다. 그러나 이야기판이 살아졌어도 옛 이야기의 생명력은 끈질겨 찾아보고 들춰보

    면 여전히 우리 삶을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 이야기는 구연동화와는 차이가 있다. 옛 이야기는 우리 겨레의 입말이 꽃피운 이야기라면, 동화는 어

    른들이 아이들을 읽히기 위해 만든 글말이다. 그리고 그 글말을 입으로 한다고 하여 구연동화라 부른다.

    그런데 글말로 쓰인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말하기와 동떨어져 지나치게 겉꾸미기를 해서 자연스러움을 없

    애고 번지르르한 말들로 가득 채운다. 특히, 동화는 우리네 삶과 동떨어진 서양의 것들을 뒤친 것들이 많

    아서 우리 입말을 살려 쓰지 못하게 한다.

    이야기는 어느 것이나 알맹이(자아)와 껍데기(세계)가 겨룬다. 주인공인 알맹이는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

    는 사람이 함께 속한 공동체이며 껍데기는 주인공이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알맹이가 쉽사리 껍데기를 물리친다. 현실에서 어찌할 수 없는 불만과 울분을 이야기

    속 세상에 들어가 모조리 풀어버리는 것이다. 이래서 이야기 속 주인공은 바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며. 이야기를 듣는 이에게 세상을 바로 보며 싸워갈 힘과 용기를 준다. 이것은 이야기를 통해 지금 살

    고 있는 우리에게 겨레의 마음이 전해지는 일이며 진실한 삶을 꿰뚫어 보게 하는 슬기를 준다.

    옛 이야기는 우리네 백성들이 삶 속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외국말이나 공연히 어렵기만 글

    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또, 우리 겨레가 쓰던 깨끗하고 감칠맛 나는 말이 많이 있으며 우리 삶에 뿌리

    를 둔 진실하고 생명력 있는 말들이 살아 있다. 그 말은 삶과 동떨어진 껍데기 말이나, 억지로 꾸며낸 어

    거지말도 아니다.

    옛 이야기에서 배우는 말글살이

    이야기는 읽어주는 것보다 들려주는 것이 좋다. 글말이 없었던 시대에 우리네 삶의 모습과 진실은 입말

    로 전해졌다. 요즘에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나 선생님은 많지만 아이와 눈을 맞추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

    려주는 부모나 선생님은 찾기가 어렵다. 이야기를 읽어주게 되면, 목소리가 이야기를 드러내는 모든 것이

    되지만, 들려주게 되면, 말소리와 빠르기, 높낮이, 표정과 몸짓이 모두 생생하게 전달되어 새록새록 피어

    난다. 또 이야기란 본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이야기판의 사정에

    맞추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이야기판 현장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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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힘으로 연결이 되어 우리말 교육에서 옛 이야기를 값지게 한다. 또, 이야기가 생명이 붙고 재미있어지

    면 아이들은 삶에서 입말의 꽃을 피우게 된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듣고 배운 것은 잊지 않고 흉내내며

    반복하는데 일상에서 저희들끼리 마음과 생각을 담아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흥얼거리기도 한다.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간추려 노래, 놀이를 만들어 쓰면, 아이들은 재미있게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하면

    서 노래, 놀이를 반복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 살아 움직이는 입말로 꽃을 피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들은 말을 서로 견주어 보는 것, 누구의 말소리가 크고 또는 작은지,

    빠르고 또는 느린지, 또렷하고 또는 흐릿한지를 견주어 살피고 서로 이야기하며 따지고 바로잡게 할 수

    있다. 또 이야기를 할 때는 입말이 으깨지고 덩이지지 않도록 똑똑하게 들리는 소리를 바탕으로 말을 하

    게 한다. 소리내기가 까다로운 낱말과 문장은 되풀이해서 읽고 말하는 연습을 해본다. 입모양을 분명히

    하는 것은 정확한 발음을 하는 데에 아주 중요하다. 또 홀소리의 발음은 분명해야 뜻이 잘 전달되기 때

    문에 똑똑 끊어서 한 자 한 자 분명히 소리를 내도록 한다.

    앞소리 가운뎃소리 뒷소리

    닫힌소리 l ㅡ ㅜ

    반닫힌 소리 ㅔ ㅓː ㅗ

    반열린 소리 ㅐ ㅓ

    열린 소리 ㅏ

    이야기말이 끝도 없이 주욱 이어지면 듣기에 거북하다. 듣는 사람이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들을 수 있도

    끊어 말하기를 해야 전달이 잘된다. 또 끊어 말하기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또 임자말과 풀이말 사이를 끊어 주면 행동의 주체가 분명해지고, 마디와 마디 사이를 잠깐 쉬면 편안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 또 몸짓과 표정으로 입말의 느낌을 살려줄 수 있는데 가볍고 익살

    스러운 이야기는 자주 몸을 움직여가도 좋으나, 긴장해서 들어야 할 이야기는 될 수 있는 대로 말과 표

    정으로 나타내는 게 좋다.

    옛 이야기를 듣거나 읽고 나면,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서 써보거나 이야기를 고쳐 써 본다. 고쳐 쓴 것은

    다시 읽게 할 수 있다. 또 글말을 입말로 바꿔 써볼 수도 있다.

    옛 이야기를 읽고 말놀이를 만들어 쓴다면 우리 말글살이에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처음, 말놀이를 할

    때는 가장 끊어 읽기 쉽고 호흡이 안정되어 있는 4음보에 맞춰 해본다. 4음보는 글자 수와 상관없이 자

    진모리 장단에 맞추면 쉽게 배우고 만들어 쓸 수 있고, 보다 짧은 글은 2음보로 휘모리 장단에 맞출 수

    있다. 저학년의 경우 2 ․ 4음보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고, 충분히 연습이 되어 변화를 주고 싶다면 변형 장단을 넣어 할 수도 있다.

    옛 이야기를 듣고 말놀이를 만들어 본다면, 말놀이의 내용은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

    말놀이는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의 내용을 간추려 만들 수도 있고, 이야기에 나온 우리 토박이말의 뜻을

    풀어 새겨보는 말놀이를 해볼 수도 있다. 또 소리내기 까다로운 문장을 엮을 수도 있고, 낱말을 불려 쓰

    거나, 흉내말이 재미있고 알맞게 들어간 말놀이로 옛이야기에 더욱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말놀이를 할 때는 입말이 으깨지지 않고 또렷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반복해야 하고, 소리내어 읽으면서

    우리말의 소리와 입말이 가지고 있는 뜻과 얼이 몸과 마음에 새겨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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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며

    우리는 들풀과 같이 오랜 시간, 긴 생명의 호흡으로 살아남은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 겨레가 이루어온 삶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바탕을 이해하고, 그 가운데 만들어진 입말과 토박이말을 살려 써서 우리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옛 이야기는 우리말공부시간에만 따로 이루어질 수 없다. 절기․역사․지리……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모든 학문의 뿌리에는 우리 조상들의 입말과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그만큼 옛 이야기는 닮고 있는 삶과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말공부를 옛 이야기에만 묶어 둬서는 안 된다. 앞 강의에서 나누었던 농가월령가, 우리 산줄기․물줄기 노랫말, 민요, 우리 일상에서 주고받는 수많은 이야기! 자료는 무궁무진하다. 그것은 말글살이가 우리 삶 전체를 이루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옛 이야기는 우리 삶의 뿌리가 되는 입말과 토박이말이 살아 있어 말이 어름어름 하지 않기에 삶을 진실하게 보고, 그 가운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는 입말을 가려 쓰고, 아껴 쓰고, 살려 쓸 수 있도록 마음과 생각을 넓혀줄 수 있는 보물과 같다. 이렇게 우리가 우리말글을 우리 삶속에서 가꾸어 가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이후에 함께 살아 갈 삶이 더욱 진실해지고 빛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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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헤는 노래 ①별 하나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둘이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서이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너이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다섯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여섯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일곱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여덟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아홉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별 열이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매고 짜고다 땄다 (경상도)

    2. 별 헤는 노래 ② 달 따러 가세별 따러 가세뒷집 영감불알 따러 가세 (경상도)

    3. 별 헤는 노래 ③별 따러 가세 별 따러 가세뒷동산 꼭대기에장대 가지고별 따러 가세 (황해도)

    4. 별 헤는 노래 ④별 하나 뚝 따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넣어서 동문에 걸고별 하나 뚝 따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넣어서 서문에 걸고별 하나 뚝 따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넣어서 남문에 걸고별 하나 뚝 따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넣어서 북문에 걸고 (함경도)

    5. 별 헤는 노래 ⑤별 하나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별 둘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 별 셋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 별 넷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 (충청도)

    6. 별 헤는 노래 ⑥별 하나 똑 따 탱자나무 걸까 말까?하늘에 올라가 별 하나 똑 따 탱자나무 걸까 말까?별 하나 똑똑 달 하나 똑똑 탱자나무 걸까 말까? (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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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별 헤는 노래 ⑦별 하나 나 하나별 둘 나 둘별 셋 나 셋별 넷 나 넷별 다섯 나 다섯별 여섯 나 여섯별 일곱 나 일곱별 여덟 나 여덟별 아홉 나 아홉별 열 나 열 (평안도)

    8. 별 헤는 노래 ⑧별 하나 꽁꽁별 둘 꽁꽁별 셋 꽁꽁별 넷 꽁꽁별 다섯 꽁꽁별 여섯 꽁꽁별 일곱 꽁꽁별 여덟 꽁꽁별 아홉 꽁꽁별 열 꽁꽁 (전라도)

    9. 한글 뒤풀이 ①한 놈 두 놈 삼사 네 놈똥개 망깨 비둘기 산너머 갈 놈

    10. 한글 뒤풀이 ②한 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오징어육개장 칠게 팔다리 구들장 쨍그랑

    11. 한글 뒤풀이 ③가이가 가다가거이거 거랑에고이고 고기 잡아구이구 국을 끓여나이나 나도 먹고너이너 너도 먹고다이다 다 먹었다더이더 더 다고어이어 없다

    12. 한글 뒤풀이 ④가랫골 집 영감이 가래를 들고도랑골 집 영감이 도랑을 치고가잿골 집 영감이 가재를 잡고불때골 집 영감이 군불을 때고화롯골 집 영감이 화로를 내고불담골 집 영감이 불을 담고노랑골 집 영감이 노랗게 구워 놓으니꼴딱골 집 영감이 꼴딱 먹어서부릉골 집 영감이 부릉부릉 하니마소골 집 영감이 마소 마소 그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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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한글 뒤풀이 ⑤갈밭에 갈잎이 갈 갈대밭에 댓잎이 대 대솔밭에 솔잎이 솔 솔무당의 부채가 훨 훨양반의 갖신이 떨 떨누나의 치마가 펄 펄한량의 장구가 떵 떵보리밥 방구가 뽕 뽕

    14. 한글 뒤풀이 ⑥강가가 강똥을 싸니까김가가 김을 무럭무럭 내니까장가가 장대로 꿰니까박가가 바가지로 푸니까지가가 지게로 지니까유가가 누가 먹겠니 하니까나가가 나도나도 하니까저가가 저도저도 하니까임가가 임큼임큼 다 먹어 치우니까우가가 울먹울먹하니까홍가 양가가 홍홍 양양 홍홍 양양나도 먹을래 홍홍나도 먹을래 양양 그랬대.

    15. 한글 뒤풀이 ⑦냇가에 피리가 필필우물에 송어가 송송

    16. 한글 뒤풀이 ⑧오골쪼골 박 서방한 짐 가득 진 서방삐쩍 마른 강 서방한 잔 두 잔 권 서방욕심 많은 배 서방소금 파는 염 서방고추 크다 조 서방서캐 할배 이 서방

    17. 한글 뒤풀이 ⑨이 서방 일하러 가세김 서방 김매러 가세조 서방 조 털러 가세신 서방 신이나 삼세배 서방 배 따러 가세방 서방 방석이나 트세우 서방 우물이나 파 주게오 서방 오이 따러 가세유서방 유쾌히 노세

    18. 말 익히기 ①저 지붕 위에 콩깍지는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저 건너 말뚝이 소 맨 말뚝이냐 말맨 말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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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말 익히기 ②저 건넛마을 김부자네 시렁 위에 얹힌 푸른청청조좁쌀이 쓸은 푸른청청조좁쌀인가아니 쓸은 푸른청청조좁쌀인가?

    20. 말머리 잇기 ①뒷집 영감 나무 하러 가세배 아파 못가네무슨 배? 자라배무슨 자라? 어미 자라무슨 어미? 서울 어미무슨 서울? 탑 서울무슨 탑? 전주탑무슨 전주? 쇠전주무슨 쇠? 하늘쇠무슨 하늘? 청하늘무슨 청? 대청무슨 대? 왕대무슨 왕? 임금 왕무슨 임금? 나라 임금무슨 나라? 되나라무슨 되? 쌀 되무슨 쌀? 보리 쌀무슨 보리? 갈보리무슨 갈? 떡갈무슨 떡? 개떡무슨 개? 사냥 개무슨 사냥? 꿩 사냥무슨 꿩? 장꿩무슨 장? 고추 찍어 먹는 된장이 올시다

    21. 말머리 잇기 ②아이고 배무슨 배? 자라배무슨 자라? 어부 자라무슨 어부? 질어부무슨 질? 바느질무슨 바늘? 청바늘무슨 청? 대청무슨 대? 마룻대무슨 마루? 집마루무슨 집? 새집무슨 새? 방울새무슨 방울? 물방울

    22. 말꼬리 잇기 ①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 영감!여보게 영감 나무하러 가세등 굽어 못 가네 등 굽으면 길마길마 구멍 네 구멍 네 구멍이면 동시루동시루는 검지 검으면 까마귀까마귀는 높다 높으면 무당무당이면 두들기지 두들기면 대장장이대장장이는 집지 집으면 게지게는 붉지 붉으면 대추대추는 달지 달면 엿엿은 붙지 붙으면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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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말꼬리 잇기 ②뚱거리 아들 휘추리휘추리 아들 꺼츨이꺼츨이 아들 몽실이몽실이 아들 뽀드디기는?

    24. 나무 풀이 노래 ①가자 가자 감나무오자 오자 옻나무갓난 아기 자작나무거짓말 못해 참나무꿩의 사촌 닥나무낮에 봐도 밤나무너하고 나하고 살구나무입맞추자 쪽나무동지 섣달 사시나무따끔따끔 가시나무바람 솔솔 소나무방귀 뀌는 뽕나무십리 절반 오리나무아흔 지나 백양나무앵돌아져 앵두나무칼로 찔러 피나무엎어졌다 엄나무자빠졌다 잣나무서울 가는 배나무자자 자자 잣나무떡해 먹자 떡갈나무달 가운데 계수나무밑구멍에 쑥나무죽었네 죽나무살았네 살구나무

    불 밝히자 등나무속 비고 대 나무빠르구나 화살나무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그렇다고 치자 나무

    25. 나무 풀이 노래 ②

    뽕나무가 방구를 뽕 뀌어대나무가 댓끼놈 하니까참나무라 참아라 그랬어

    26. 께롱 노래오란께롱 간 께롱부엌 문을 연 께롱부뚜막을 본 께롱누룽지가 있은께롱달란께롱 준께롱먹은께롱 꼬신께롱더 달란께롱 안준께롱운께롱 더 준께롱먹은께롱 꼬신께롱배부른께롱 방귀 뀐께롱배고픈께롱 돌아본께롱동무께롱 미안한께롱

    27. 통 노래 신통 방통 목간통 장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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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집 오줌통 아랫집 똥통우리집 절구통 술집 술통장님 북통 돼지 오줌통목수 먹통 큰애기 젖통못된 놈 심통 안된 놈 애통대문 안 절구통 대문 밖 쓰레기통이 통 저 통 먹다 남은 수박통

    28. 배 노래아기 배는 울음 배어른 배는 심술 배강가에는 타는 배노란 배는 먹는 배

    29. 질 노래잘 먹은 놈 트림질못 먹은 놈 군입질군입 끝에 곁눈질곁눈 끝에 손가락질손가락질 끝에 싸움질싸움 끝에 주먹질주먹 끝에 재판질재판 끝에 꼰장질

    30. 신 노래양반은 가죽신상주는 미투리

    어른들은 짚신아이들은 맨발

    31. 말 잇기 노래이야기는 이야기 뙈기는 뙈기 쐐기는 쐐기대문은 뻘꼭 거적문은 털썩나막신은 딸꼭 짚신은 찍찍숟가락은 댕댕 젓가락은 찌르르딸랑 하면 돈 한닢 덜렁하면 불알이지진논엔 거머리 마른논에 다슬기다슬기는 검더라 검으면 까마귀까마귀는 날더라 날면 제비제비는 울긋불긋 울긋불긋한 것은 독사독사는 물더라 물면 범이지범은 뛰더라 뛰면 벼룩이지벼룩은 붉더라 붉은 건 대추대추는 달더라 달면 엿이지엿이면 붙지

    32. 묻고 답하는 노래 ①앉은 고리는? 동고리선 고리는? 문고리나는 고리는? 꾀꼬리뛰는 고리는? 개고리

    33. 묻고 답하는 노래 ②하나는 뭐니? 빗자루 다리둘은 뮈니? 닭 다리셋은 뭐니? 지게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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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은 뭐니? 밥상 다리다섯은 뭐니? 손가락여섯은 뭐니? 파리 다리일곱은 뭐니? 북두칠성여덟은 뭐니? 문어 다리아홉은 뭐니? 구만리 장천열은 뭐니? 오징어 다리

    34. 묻고 답하는 노래 ③하나는 뭐니? 밤하늘에 뜬 달둘은 뮈니? 뜬 눈셋은 뭐니? 형, 나, 동생 삼형제넷은 뭐니? 책상에 붙은 다리다섯은 뭐니? 발가락여섯은 뭐니? 나비 다리일곱은 뭐니? 월화수목금토일여덟은 뭐니?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아홉은 뭐니? 꼬리 아홉 달린 여우열은 뭐니? 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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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