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입사하고 일주일 안에 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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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신입사원, 태어나다┃ 처음 회사에 다녀온 소감이 어떠한가? 첫날 저녁은 매우 피곤할 것 이다. 새로운 환경은 역시 스트레스가 되니 말이다. 환영 회식을 성대 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아래 사항들은 입사 일주일 안에 당신 이 해야 하는 일들의 목록이다. 신입사원으로서 인사하는 이메일 보내기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동네와 전공과 이름을 말하고, 동시 에 처음 보는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려면 아주 힘들 것이다. 혹시 외모 가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 보이는 액면을 가지고 있다면 “경력사원이세 당신의 시간을 조금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자기홍보를 위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 사 메일 보내기’가 있다. 입사하고 일주일 안에 해야 하는 것들 001 Common Sense Dictionary for Roo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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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신입사원, 태어나다┃

처음 회사에 다녀온 소감이 어떠한가? 첫날 저녁은 매우 피곤할 것

이다. 새로운 환경은 역시 스트레스가 되니 말이다. 환영 회식을 성대

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아래 사항들은 입사 일주일 안에 당신

이 해야 하는 일들의 목록이다.

신입사원으로서 인사하는 이메일 보내기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동네와 전공과 이름을 말하고, 동시

에 처음 보는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려면 아주 힘들 것이다. 혹시 외모

가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 보이는 액면을 가지고 있다면 “경력사원이세

당신의 시간을 조금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자기홍보를 위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

사 메일 보내기’가 있다.

입사하고 일주일 안에 해야 하는 것들

001 Common Sense Dictionary for Roo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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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과장으로 입사하신 건가요?”라는 악의 없는 질문도 받게 될 것

이다.

당신의 시간을 조금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자기홍보를

위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사 메일 보내기’가 있다. 자기소개를 간략히

적어서 나중에 업무적으로 협조해야 할 부서와, 그 외 회사 각 부서의

사람들에게 송부하라.

물론 메일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 명단과 이메일 주소는 당신을 처음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시킨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금방 가르쳐줄 것이

다. 자기소개를 잘해서 멋지게 보내면 당신은 상대방을 잘 모르더라도

상대방은 당신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된다.

내가 전에 근무하던 회사의 수출영업팀에는 입사 전 영국에서 13년

간 유학한 Y라는 여자직원이 있었다. 입사 인사 메일에 영국 유학시절

유명한 비달사순의 헤어모델을 했다는 내용을 담아서 수많은 남자직원

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며, 결국 회사 사람들 전체가 자신을 기억하도

록 만들었다. Y는 지금 회사업무에 잘 적응해 매일매일 즐거운 회사생

활을 하고 있다.

담당부서의 업무 내용 파악하기

당신은 입사할 때 이미 어느 부서에 배치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서 이름 자체가 당신이 앞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알

려준다. 회계부에 배치되었는데 설마 영업을 시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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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업무 내용 파악’이라 하면, 당신이 소속된 부서뿐 아니라

앞으로 당신이 같이 일하게 될 연관부서의 역할까지 함께 파악하는 것

을 말한다.

부서 이름과 역할이 쉽게 연결되면 좋겠지만, 영어 약자로 되어 있

는 부서도 많아서 쉽지 않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각 회사에는 이 밖에도 회사 고유의 언어로 사용되는 부서 이름들이

있으니 미리 파악해두기 바란다.

명함 신청하기

최고로 가지고 싶었을 당신 인생의 MUST HAVE 아이템일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이나 취업희망자가 아닌, 독립된 사회인으로서의

상징인 명함! 쫙쫙 뿌리시기 바란다.

명함은 입사 일주일 안에 필히 신청하라. 당신의 고참이 친절하고

자상하다면 명함을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당신이 먼저 문의를 해야 한다. 대부분 회사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양식

● CRM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부서

● IR : Investor Relation, 기업투자자를 위한 홍보활동을 하는 부서

● SCM :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관리 부서, 즉 생산에 필

요한 자재 조달과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위한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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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을 테니 별로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명함에 담을 이메일 아이디는 무심코 만들어서는 안된

다. 다음 Tip에 효율적이고 인상 깊은 이메일 아이디 만드는 법을 적어

두었으니 참고하시라.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사용하던 아이디는 대부분 친구들과 연락하

기 위해 만든 것일 테니 본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해 재미있게 만들어

도 무방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개인이 아닌 조직의 일원으로서 활동

해야 하므로 이메일 아이디에도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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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넣을

이메일 아이디 만드는 법

❶ 아이디는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안된다

그냥 숫자 1로 아이디를 정한다거나 youvegotmail같이 너무 길게 만들면 회사의 서버

가 당신이 보낸 메일을 스팸메일로 인식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메일을 받는 사람이 당신

메일을 스팸메일로 여길지도 모른다.

아이디는 대략 4~10글자 내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단기기억이 7글자에 ±1글

자까지는 잘 기억한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아이디가 너무 길면 상대방에게

전화로 이메일 주소 불러줄 때 힘들다.

❷ 그냥 번호를 조합하는 것도 안된다

1004, 01912341975 같은 단순한 숫자의 조합은 상대방이 당신의 아이디를 기억하는

데 고통을 준다. 억지로 외워야 하니까. 그러니 단순 숫자의 조합은 피하라.

SD1004 같은 별 의미 없는 아이디도 피하라. 당신이 1004라고 해서 외국인이 당신에

게 메일을 보낼 때도 한국식으로 ‘천사’로 기억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1004

는 그냥 one thousand four거나 one-zero-zero-four가 되는 것이다.

❸ 한국 이름 그대로 영어로 쓰지 마라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글은 세상 모든 소리와 언어의 발음을 거의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

는 아주 우수한 언어다. 그래서 한글을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

만 당신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한국 이름 ‘최은혜’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Choi-Eun-Hye가 된다. 이것을 그대로 이메

일 주소로 만들면 [email protected]이 된다. 속으로 ‘쉽지 않아’, ‘어려워’라고

생각하며 입력하고 있을 외국인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라. 아름다운 한글 이름은 한글로

쓸 때만 좋은 것임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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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영어 자판 상태로 한글 이름을 치지 마라

이건 사실 굉장히 드문 경우다. 예를 들어 내 이름인 ‘우용표’를 그냥 영어 자판 상태에서

입력하면 dndydvy가 된다. 만약 이것을 그대로 이메일 주소로 사용해 dndydvy@

xxx.com이라고 하면, 회사생활하는 동안 이메일 받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것이

다. 한 글자 한 글자 주소를 입력하면서 상대방은 분노가 폭발할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런 종류의 이메일 주소는 대개 스팸메일이나, 일면식도 없는데 계속 오빠라고

부르는 이상한(?)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디 작성법이다.

❺ 욕, 속어 따위를 섞지 마라

당신이 정말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라 fucking _ juno, 1818harrykim같이 기억에 강

하게 남는 아이디를 가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더없이 좋을지 모

르지만, 당신의 아이디를 입력하면서 속으로 욕을 되뇌는 상대방에게 미안하지 않을 자

신이 있는가?

❻ 권장할 만한 아이디 형태

● 이름의 약자와 성을 조합한 아이디(아이디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경우 권장)

예) jd.park / sr.kim / hk.choi 등등

● 영어 이름을 지어서 아이디로 활용(아이디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경우 권장)

예) champshin / brianwoo / peterchoi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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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입사하게 되어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쁠 것이다. 그런데 꼭 해

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SNS 정리다. 입사를 준비하던 시기 암울한

마음과 술기운에 세상에 대한 욕설,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담벼락이나 카

카오스토리 등에 남겼다면 서둘러 삭제하기 바란다.

이제 부서원들부터 시작해서 회사 전체 직원과 협력사의 직원들이

모두 당신의 잠재적인 SNS 친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 부서 김대리

님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친구 요청에 용감하게 “No!”라고 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최악의 직원은 자신의 연애가 실패했음을 SNS에 올리고 하루 종일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직

원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런 직원부터 내보내고 싶은 것이 상사의 숨겨진 마음이다.

SNS도 새로 세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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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을 쏙 빼자

여당, 혹은 야당을 지지하거나 정부에 대한 옹호, 비판이 담긴 게시

물들은 되도록 삭제하자.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치에 입

문할 계획이 없다면 당분간은 중성적인 내용(좋은 글귀 한 줄, 경제 상식,

시사 상식) 정도의 글을 남겨두거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공하는 자

연의 신비들로 당신의 SNS를 채워두는 것이 좋겠다.

여행지는 살리고 맛집은 죽이자

여행지 어디를 다녀온 인증샷이 많으면 입사하기 전 많은 여행 경험

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건 긍정적이니까 패스! 그런

데 맛집 위주로 “어디 가서 뭐 먹었어요” 하는 글과 사진으로 도배된

SNS라면? 동년배들에게는 센스쟁이로 보일 수 있지만 인사권을 가지

고 있는 올드(?)한 관리자들한테는 일은 안 하고 맛집만 돌아다니자고

할 피곤한 신입사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연애 상태를 실시간으로 중계하지 말자

“OO님과 연애 중입니다”라고 상태표시를 하고, 프로필 사진에 다

정한 커플임을 알리고, 그 혹은 그녀와 달콤한 입맞춤 장면을 SNS에

올리는 것은 피하시라. 사랑하는 연인에게 ‘난 당신에게 충실해’라는 작

은 만족감을 주는 일에는 성공적이겠지만, 그 사진을 보면서 “일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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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연애만 신경쓰나?” 하는 상사의 잠재적인 질타는 피하기 힘들 것

이다. 상사나 거래처도 당신의 사생활을 아는 것이 불편하다. 연애는

플리즈, 개인적이고 비밀스럽게 하기 바란다.

최악의 직원은 자신의 연애가 실패했음을 SNS에 올리고 하루 종일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직원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런 직원부터 내

보내고 싶은 것이 상사의 숨겨진 마음이다.

멋지고 쿨하게 욕설을 남겼다면 서둘러 지우자

욕설을 글로 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입으로 욕을 하는 것 자체

도 회사에서는 피해야 할 일인데 글로 남길 정도라면 그 사람의 수준이

보이기 때문이다.

담배 피우는 장면, 클럽에서 술 마시는 장면, 손가락 욕을 날리거나

텍스트로 “씨X, X같은 정부!” 이런 게시물이 있다면 남들이 미처 발견

하기 전, 아직 입사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서둘러 정리하기 바란다. 플

리즈 ×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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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들어가면 당신은 가장 막내가 된다. 적어도 다음 막내가 들

어올 때까지는 그렇다. 즉 모든 사람이 당신의 윗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대리님, 최과장님, 박부장님, 신상무님 등등 호칭은 또 왜 이리 많고

어려운지…….

한국말의 기본적인 어법을 알아보자. 한국말에서는 상대방과 대화

할 때 상대방보다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경어를 붙이고 상대방과 동급

이거나 낮은 사람에 대해서는 경어를 붙이지 않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지만, 회사에는 ‘계급’이 있

고, ‘짬밥’이라 불리는 근속연수도 있고, 측정할 수는 없지만 ‘내공’이라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는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아랫사람이 높은 사

람에게 같은 뜻의 말을 할 때는 “노고가 많으십니다”라고 해야 한다.

대화할 때, 문서 작성할 때 존칭을 구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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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는 업무능력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들어도 헷갈리는 존칭 구

분, 다시 한 번 잘 살펴보자.

대화할 때

부장은 대리보다 높다. 상무는 대리보다 높다. 그러므로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대화할 때 어법을 주의해야 한다. 어쨌거나 주의할 사항

들은 다음과 같다.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시랍니다.” (×)

→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라십니다.” (○)

→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

들어오라는 말을 한 주체는 박부장님이고 그 말을 듣는 상대는 김대

리다. 박부장님이 김대리한테 ‘들어오라’는 말을 ‘하신’ 것이다. 주체가

누구인지 유의하자.

“신상무님, 김대리님께서 만드신 보고자료입니다.” (×)

→ “신상무님, 김대리가 만든 보고자료입니다.” (○)

이야기를 듣는 주체가 신상무님이므로 ‘김대리님’이 아니라 ‘김대리’

라고 해야 하며, ‘만드신’ 것이 아니라 ‘만든’ 것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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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작성할 때

문서에서는 기본적으로 ‘~님’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신문기사에

서 ‘대통령님’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 예외적인 경우

‘CEO님’이라든지 ‘대표이사님’ 정도의 표현은 가끔 쓴다.(문서를 받는 사

람이 모두 CEO, 혹은 대표이사보다 직급이 낮은 경우에 한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다 귀한 존재이니 모두 ‘~님’이라고 표현하면

좋겠지만, 문서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할 것!

참, 이메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의하자. 당신과 비슷한 연배의 사

람들에게는 별로 안 중요한 일이겠지만, 계급과 직급에 민감하신 분들

은 이런 소소해 보이는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그리고 참, 나는 윗사람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했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는 높은 사람이 아랫사

람에게 하는 말이다. 아랫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같은 뜻의 말을 할 때

는 “노고가 많으십니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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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메신저 사용하기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카카오톡을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

에 대해 현명한 사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는 동네 친구와 부서 고참의 이름이 같아서 고참에게 상스러운 욕을 하면서 메신저의

말문을 연 아찔한 기억이 있다. 뒷덜미를 타고 흐르는 메가톤급 오싹함을 느끼기 전에,

이런 실수를 피하는 요령을 익혀두자.

❶ 대화명에 실망, 울분, 짜증을 드러내지 마라

참 많이들 하는 실수다. 어제 애인과 싸웠다고 이름 옆의 대화명을 “오늘은 우울해

요ㅜ.ㅜ”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회사 사람들이 보면 ‘이 친구는 맨날 우울하다가 기

쁘다가 하니, 일할 정신이 남아 있겠나?’ 하고 생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명에

자신의 부서와 직급을 적어넣으면 참으로 프로다운 모습이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 싫

다면 그냥 대화명을 표시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쁜 대화명의 예는 이렇다. “내 탓이오? 얼어죽을”, “오늘 데이트 있어요”, “건드리지

마!!”, “쫄지 마, 씨바”

❷ 아이디는 이름이 가장 무난하다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난데없이 꽃이나 스마일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당신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맬 상사의 얼굴을 생각하면 참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많이들 그런

다. 심지어 꽃을 눌러보고 ‘이 사람이 홍길동이구나’ 겨우 기억했는데 다음날 다시 스마

일로 바뀐다면? 회사 메신저의 아이디는 되도록 본인의 이름으로 할 것을 권한다. 이모

티콘이나 기호를 넣으면 ‘나한테 메신저로 말 걸지 마’라고 선전포고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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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메신저도 인격이다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메신저는 이메일과 똑같이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동시에 메신저의 말투나 어투는 당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옆 부서의 실무자

에게 “해주세염”, “해주시면 꿀잼”, “개이득”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날리는 것은 ‘나는 아

직 직장인은 아닌가 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메신저도 직장인답게 사용하자.

그리고 메신저를 통해 이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유포하면 부서의 음흉한 남자 고참들에

게는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그 고참들도 그걸 보내는 당신을 보며 ‘일 안 하는 게으른 사

원’이라고 속으로 욕할 수 있다. 그러니 누가 좋은 거(?) 업무시간에 보내주면 혼자 보고

그냥 지우도록 하라.

❹ 상사의 메시지를 씹지 마라

상사와 메신저를 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친구들과 메신저하기에도 시간이 빠

듯한데, 자꾸 상사가 이것저것 메신저로 물어보면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싶을 텐데, 그래도 회사생활에서는 이런 것도 모두 프로답게 임해야 한

다. 상사의 메신저 호출에는 실제 마주보고 이야기하듯 예의를 다해서 응대하자.

❺ 메신저 알림음 소거와 포커페이스가 생명이다

카카오톡의 단톡방에서 완전히 개떼처럼 메시지를 교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알림음

이나 진동이 연달아 울리면 부서원들에게 피해가 간다. 심각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카

톡 왔어요~” 또는 알림음이 연달아 울리면서 “까까까까까까톡” 이러면 서로 민망해진

다. 친구들과의 단톡은 되도록 무음으로 설정하자.

그리고 표정관리도 중요하다. 친구가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내줘도 업무와 관련

된 톡을 받은 것처럼 메소드 연기를 해야 한다. 하하 웃어버리면 그 순간 당신은 스마트

폰만 바라보는 스마트하지 못한 사원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