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융합으로 과학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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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와융합으로과학기술의

    새로운미래를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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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미래를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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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10 . 노화와질병사이관계를한눈에읽다·질병관리본부16. KISTI와함께전파천문학의새장을열다·한국천문연구원22 . 슈퍼컴퓨터로유체의패턴을연구하다 ·카이스트기계공학과성형진교수28 . 미래를엿보는열쇠구멍,GRIMs·연세대학교대기과학과홍성유교수

    06 . 발간사

    첨단정보연구소

    36. KPubS,국내학술지국제출판길을열다·한국생태학회 42. 해색(海色)빅데이터통해한반도주변기후예측실마리찾아 ·극지연구소48. 농식품R&D경쟁력견인하는NTIS·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54. NOS,한발앞서가는첨단도서관서비스·Ex Libris

    cONTENTS

  •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84. 지속가능한인류미래만드는자연모사공학 ·한국기계연구원임현의나노자연모사연구실장

    90. 기관소개

    정보분석연구소

    60 . 알루미나국가대표기업,세계1위를향해도전하다·㈜대한세라믹스 66 . 빅데이터안에서찾아낸확신 ·아주대학교분자과학기술학과유태현교수72 . 국가지식재산권강화를위한최고의파트너KISTI·㈜WIPS76 . KISTI와함께특수기능성에폭시소재No.1에도전·㈜제일화성

  • 발간사President’s message

    2013년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희망을 엿 본 한 해였습니다. 무려 5년 넘게

    지속되어 온 글로벌 경제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 둘 걷히기 시작하면서

    국내 경제도 조금씩 회복기조에 들어섰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

    경제가 국가 사회·경제 전반에 스며들면서 창의적 상상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곳곳에서 싹트기 시작

    했습니다.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은 국가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을 창출

    했으며, 많은 출연(연)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KISTI 역시 2013년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창조경제 대국민창구인 ‘창조경제타운’을 성공적으로

    구축·운영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불가능이 없는 창조적 경제마인드를 심어주

    었고, 일대일 맞춤형 지식멘토링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고객들로부터 94.7점

    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확보했으며, 슈퍼컴퓨터를 잘 쓰는 나라 ‘슈퍼 코리아’

    를 만드는데도 집중했습니다. 또 국가 과학기술 빅데이터 주관기관으로서

    빅데이터의 효율적 관리와 분석을 통해 다양한 국가 현안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으며, ‘전 직원 1인 1기부(지식기부, 사회봉사)’를 달성해 공공기관으로

    서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KISTI는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2013 대한민국 공공경영대상’ 고객만족

    경영부분 대상 수상, ‘창조경제 실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 ‘HPC

    Innovation Excellence Award’ 수상, 정부 4개 부처가 공동 인증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선정 등의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I LOVE KISTI’는 치열하게 달려온 지난 2013년 KISTI가 흘린 땀방울을

    담은 책자입니다. KISTI의 사업들이 고객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었으며,

    또 어떠한 성과를 창출했는지를 집중 취재해 이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특별히 이 책은 고객의 시각으로 본 KISTI의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담고

    있어, KISTI를 접해보지 못한 연구자들에게 좋은 지침서의 역할을 해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KISTI는 고객의 가치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보연구기관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2013년 12월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 한계없는연구

    불가능이없는내일

    KISTI가새로운미래를향해도전합니다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10 . 노화와질병사이관계를한눈에읽다·질병관리본부16. KISTI와함께전파천문학의새장을열다·한국천문연구원22 . 슈퍼컴퓨터로유체의패턴을연구하다·카이스트기계공학과성형진교수28. 미래를엿보는열쇠구멍,GRIMs·연세대학교대기과학과홍성유교수

  • 노화와질병사이관계를한눈에읽다-질병관리본부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속한 노령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미 고령화사회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7%)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14%)

    그리고 2022년에는 초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20%)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인성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급증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OECD 국가

    가운데 노인자살률도 1위예요. 소외되고 아픈데다 노후대책도 없는 노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 BioKnowledgeViewer의생물학 분야 세계 최대 비영리 DB인 ‘PubMed’의 대규모 문헌정보를 고성능컴퓨팅 기반으로 빠르게 분석함으로써, 연구자가

    원하는 분야의 논문은 물론, 논문 간·저자 간·인용자 간 관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 질병관리본부 www.cdc.go.kr본부장 : 양병국

    주소 : 충북 청원군 오송읍 오송생명2로 187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

    소개 : 국민들의 보건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생물테러, 신종감염병, 의료관련 감염증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 및 해결

    하고 있다.

  •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박상익 과장은 “빠른 노령화로 인한 국가적

    의료부담을 줄이기 위해 KISTI와의 협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

    다. 박 과장은 그동안 고령화에 따른 각종 만성질환 관련 연구를 주로 해오면서 노

    화와 만성질환을 연계하는 연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령화

    대비 전략적 국가 노화 및 노인성만성질환연구체제를 위한 노화시스템생물학 구축’

    이라는 프로젝트를 발주했고, 응모기관 가운데 KISTI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의 제안

    을 받아들여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협업배경을 밝혔다.

    “노인이 돼서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하기 전에, 젊었을 때부터 건강노화를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미리 대비하는 것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인체 노화 프로세스와 만성질환 발병 프로세스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으면 노화 자

    체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질환 발생도 억제할 수 있으니, 건강

    노화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본 과제는 시스템생물학(바이오 빅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요인을 추출하고 상호

    연결고리를 통합·분석하는 학문) 중 네트워크 바이올로지 범주에 들어간다. 구체

    적으로 생물학, 의학, 정보학(bioinformatics) 등 다학제 간 융합을 통해 노화과정의

    시스템을 다차원적으로 모델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생물학 연구자들이 보다

    효율적·전략적으로 노인성 만성질환 연구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다.

    노화와질병사이

    연관관계를

    찾아라!

    1312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박상익 과장

  • 프로젝트에 이용된 시스템은 KISTI가 2009년부터 5년 동안 수행한 ‘가상세포응

    용시스템’ 가운데 ‘BioKnowledgeViewer’다. BioKnowledgeViewer는 의생물학

    분야 세계 최대 비영리 DB인 ‘PubMed’의 대규모 문헌정보를 기반으로 바이오

    R&D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시스템이다.

    박상익 과장과 KISTI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은 BioKnowledgeViewer를 이용해

    노화 관련 유전자 461개 가운데 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64개의 유전자를

    추출한 다음 이것과 관련된 논문을 분석해 각 노화 유전자들이 어떻게 상호작

    용을 하는지, 또 노화에 따른 8대 만성질환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밝혀냈

    다. 더불어 각종 조직에서의 유전자 발현패턴에 기초한 연령대별 생체신호전달

    경로 변화특성분석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뇌 조직에서 20대, 50대, 70대, 90대

    의 연령에 따라 어떻게 다양한 생체신호전달경로가 변화해 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노화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을 그래픽으로 한 눈에 조감해볼

    수 있도록 가시화하고, 이 가운데 특별히 관심 있는 유전자에 대하여서는 좀 더

    상세하게 네비게이션할 수 있는 기능도 덧붙였다.

    “노화 관련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국내 최초의 성과입니다. 이번 연구

    덕분에 노화 기전과 질병의 통합연구가 훨씬 수월해졌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

    았던 노화 과정과 만성질환과의 연계에 대하여 심층 연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1312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KISTI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

  • 박상익 과장은 BioKnowledgeViewer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구자가 연구가설을 세

    우고 연구기획을 할 때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들었

    다. PubMed DB에 있는 엄청난 수의 논문들을 다 읽고 연구가설을 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렇게 때문에 보통의 경우 연구자는 본인이 흥미를 갖고

    있는 논문 위주로만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연구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돼 협소한 연구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BioKnowledgeViewer를 이용하면 해당 연구분야 관련 빅데이터를 초고성

    능컴퓨터가 매우 빠르게 분석해주기 때문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와 연관된

    수많은 생물학적 상호작용들을 분석한 유전자들의 상관관계를 화면에 지도처럼 펼

    쳐놓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으로 유용한 연구 타깃을 정해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

    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박 과장은 산과 나무를 예로 들었다. 바이오라는 큰 산 안에서 내 연구는 어디쯤에 위

    치해 있고, 내 옆에는 어떤 나무와 계곡들이 있으며, 어떤 계곡과 만났을 때 내 연구

    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안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박상익 과장은 이번 연구가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도 덧붙였다.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창의적 상상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과학

    기술·ICT와 융합이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 과학기술·ICT를 융합

    함으로써 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창조경제인데, BioKnowledge

    Viewer가 딱 그렇다는 것이다.

    “창조는 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BioKnowledgeViewer를 이용하면 개별 논문에 담긴 지식뿐

    아니라 지식과 지식 사이 연관관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창조적

    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융합연구를 시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성과도 당연히 뛰어나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조경제 실현

    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

    술인으로서 큰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막대한 만성질환 의료부담 때문에 국가경제가 발목 잡히기

    전에 하루빨리 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 과제

    를 시작하면서 시스템생물학 관련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심포지엄, 학회 등을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가 주관하는 ‘차세대 생

    명정보학’ 교육도 받았는데요. 당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대학병원 응급실에까지

    실려 갔었지만 끝까지 수료를 마쳤습니다. 고생은 했어도 그만큼 뛰어난 성과를

    14 I LOVE KISTI

    나무가아닌

    숲을보는

    연구

    창조경제의

    새로운모델

    만들어

  • 박상익 과장은 아직은 바이오분야에서만 BioKnowledgeViewer가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연구분야로 확산되면 국가 과학

    기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자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시스템이라서 국익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얻어서 매우 뿌듯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3년 추계 한국노화학회에서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또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도 받았다. 박상익 과장은 아직은 바이오분야에서만 BioKnowled-

    geViewer가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연구분야로 확산되면 국가 과학기술력 향

    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자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시스템이라서

    국익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내 바이오 연구자들이 창의적 연구가설을 세우고 뛰어난 성과를 도출

    하는 데에, 질병관리본부가 KISTI와 함께 구축한 이 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

    니다. 더 나아가 건강노화 사회를 만드는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5새로운미래를만나다

  • KISTI와함께전파천문학의새장을열다-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은 2013년 7월 블랙홀이 순간적으로 빛을 토해내는 ‘블랙홀 제트(jet)’ 현상을

    세계 최초로 관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11월에는 지구로부터 600광년 떨어진 가스덩어리

    에서 생성되는 미숙아별인 ‘아기갈색왜성’ 천체의 탄생과정을 관측하는데도 성공했고요. 그리고

    이러한 쾌거에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이하 KVN)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습니다.”

    ● KREONET(Korea Research Environment Open NETwork)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고 KISTI가 관리·운영하는 국가 R&D연구망으로, 산·학·연 약 200여 개의 주요 연구개발 기관을

    대상으로 고성능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 글로리아드(GLORIAD)지구 한 바퀴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광통신망으로, KISTI가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은 KREONET에

    접속해 글로리아드를 활용할 수 있다.

    ● e-KVN 한국우주전파관측망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저장장치 없이 고성능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관센터로 보내고 분석

    까지 하는 첨단 연구환경이다.

    ● 한국천문연구원 www.kasi.re.kr원장 : 박필호

    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소개 : 광학, 전파, 이론, 관측천문학, 우주천문학 등의 연구를 통해 21세기 천문우주 분야의 핵심 연구과제를 규명하고 있다.

  • 한국천문연구원(이하 KASI) 전파천문센터 김현구 박사는 KVN에 대한 설명으

    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KVN은 전파간섭계(VLBI)를 이용한 전파망원경이다. 전파

    간섭계란 먼 거리에 다수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한 다음 여러 망원경으로 동시에

    하나의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떨어진 그 거리만큼 큰 분해능을 얻는 관측 방법

    을 말한다. KVN의 경우 21m 규모의 최첨단 전파망원경 3대가 각각 서울, 울산,

    제주에 배치돼 있어 최대 거리인 직경 500km에 해당하는 전파망원경 분해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한라산에 있는 쌀 한 톨까지 구분할 수 있는 수준

    의 분해능이다.

    “전파망원경이 크면 클수록 더 먼 우주를 더 정밀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망원경의 크기를 키우는 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개발된 것이 전파간섭계

    망원경입니다. KVN은 서울-제주 간 최대거리가 500km이니까, 500km 크기의

    망원경으로 관측한 것과 같은 수준의 분해능을 갖게 되는 겁니다.”

    특히 KVN은 4채널 동시관측 시스템이라는 아주 독창적인 수신기 시스템을 개발

    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파수별로 따로따로 관측하는 기술밖에 없었지만,

    KVN은 4개 주파수 대역에서 동시에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고 효

    율도 뛰어나다. 이는 1개의 눈으로 보던 사물을 4개의 눈을 가지고 동시에 보게

    된 것과도 같은 원리다.

    세계최고

    성능의

    전파간섭계

    전파망원경

    KVN

    1918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2014년에는 관측 데이터 전체를 KREONET으로 상관센터에 보내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천문

    연구에 그야말로 대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김현구 박사는 말

    했다. 연구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테이프, 디스크의

    구입·운송에 드는 비용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KVN 울산전파천문대

  • 4채널 동시관측 시스템 덕분에 KVN은 ‘mm 파장 대역에서 전파간섭계 관측을 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관측 장비’라는 명예를 얻었다. 또 국제특허를 확보한 것은

    물론, 일본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기술이전 요청도 받고 있다.

    “전파간섭계 망원경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하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개발하기로 한 것이 4채널 동시관측 방식인데요.

    다른 나라에선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습니다. 한 천체를 여러 채널로 관측하면

    주파수에 따라 통과하는 길이도 각기 다르고 투과율도 낮아질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모든 문제를 다 극복했습니다.”

    최근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천문학계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가 e-VLBI이다.

    e-VLBI은 전파간섭계 망원경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저장장치 없이 고성능네트

    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관센터로 보내고 분석까지 하는 첨단 연구환경으로,

    천문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한 미래의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KASI도 KISTI의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인 KREONET과 국제과학기술협업연구망인

    GLORIAD를 이용해 2011년 한-유럽 간 9,000km 거리의 e-VLBI 시험관측에 성공

    한데 이어, 2012년에는 한국-호주 간 8,000km e-VLBI 시험관측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전파망원경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자기 테이프나 디스크에 저장한

    e-KVN을통한천문연구

    혁신

    1918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KVN 탐라전파천문대

  • 뒤, 이것을 우편으로 대전에 있는 상관센터로 가져와 분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관측 결과를 확인하는데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리기도 하고, 분석 결과 관측

    이 제대로 안 됐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서 천문연구

    진행이 매우 더뎠어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e-VLBI 연구를 지속적으

    로 추진해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드디어 국내 KVN을 대상으로 하는 e-KVN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일단 천체를 조금만 관측한 뒤 KREONET을 이용해 상관센터로 보내고 실시간

    분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분석 결과 오류가 없다고 판단되면 본격 관측에 들

    어가고,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다시 관측하는 식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했어요. 이렇게 관측 오류를 막는 것만으로도 연구효율이 상당히 높

    아졌습니다.”

    2014년에는 관측 데이터 전체를 KREONET으로 상관센터에 보내 저장하는 사업

    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천문연구에 그야말로 대혁신이 일어날 것

    이라고 김현구 박사는 말했다. 연구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테이프,

    디스크의 구입·운송에 드는 비용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KREONET을 이용한 관측 데이터 전송이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아예 저장장치도

    없이 관측 즉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실시간 관측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몰랐던 우주에 대한 많은 비밀들이 빠르게 밝혀질 겁니다.”

    20 I LOVE KISTI

  • e-KVN를 성공적으로 시범서비스하면서 국제적인 관심도 더욱 집중됐다. 2013년

    에는 유럽 EVN에서 공동 관측 파트너 공식 제안도 받았다.

    “KISTI의 KREONET과 GLORIAD가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연구망 성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KVN 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가장 필요

    한 것을 맞춤형으로 정확하게 제공해주려고 노력하시는 연구원들의 모습에 항상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김현구 박사는 앞으로도 KISTI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

    다. 연구망은 물론이고 KISTI가 국가 과학기술 빅데이터 연구 주관기관인 만큼 대

    표적인 과학기술 빅데이터인 천문관측 데이터를 처리하는 사업도 같이 추진하

    고 싶다는 것이다.

    “또 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거나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센터

    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전파천문학은 레이

    더기술 등 수많은 과학기술 분야가 모여 이뤄지는 복합학문입니다. 때문에 전파

    천문학의 발전은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 전반의 성장을 가

    져오는 일이기도 한데요. KISTI와의 협업을 통해 전파천문학의 고도화를 이끌고,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KISTI와함께전파천문학의

    새장을열어

    21새로운미래를만나다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센터 김현구 박사

  • 슈퍼컴퓨터로유체의패턴을연구하다-카이스트기계공학과성형진교수

    “물과 공기처럼 흐르는 물질을 통틀어 유체라고 합니다. 체액이 우리 몸속으로 흐르고, 비행

    기가 날아가고, 자동차가 달리고, 물이 계곡을 흐르는 등 모든 물질의 움직임이 유체와 관련이

    있는데요. 저는 유체의 운동을 다루는 유체역학 중에서도, 복잡한 난류(Turbulent flow, 유체의

    각 부분이 시간적·공간적으로 불규칙한 운동을 하면서 흘러가는 것)의 거대구조 해석이나

    유체와 연성물체 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습니다.”

    ● 거대도전 과제

    슈퍼컴퓨터가 아니고는 해결하기 힘든 초대형 응용연구 또는 도전적·창의적인 연구를 위해 긴급히 대용량 계산자원이

    필요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 성형진 교수(카이스트 기계공학과)

    1974 ~ 1978 :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

    1978 ~ 1980 : KAIST 기계공학과 석사

    1980 ~ 1984 : KAIST 기계공학과 박사

    1986 ~ 현재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2009 ~ 현재 : 옵토-유체-연성체 상호작용연구단 단장

  • 2524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연성체

    유체역학분야

    개척한독보적인

    공학자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성형진 교수는 유체역학 분야에서 이른바

    스타과학자다. 2013년 10월에는 물리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물

    리학회’ 석학회원(펠로우)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석학회원은 미국물리학회 정회

    원 중에서도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거둔 0.5% 이내의 학자에게만 주어지는 명예

    로운 자리다.

    “유체 내에 물체가 움직이면 반드시 유동 저항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저항은 곧

    비용과 직결됩니다. 평균 시속 800km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생각해 보세요. 그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공기의 저항이 작고 크고는 유류비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기차나 배도 마찬가지고요. 유체역학은 이런 저항을 줄이

    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유체연구는 비행기를 감싸는 공기, 수도관을 흐르는 물과 같이 딱딱

    한 물체 주변이나 그 속을 흐르는 유체에 대한 것이 주였다. 그렇지만 자연계에는

    물고기나 해파리와 같이 유연한 연성체와 유체가 상호작용하는 경우도 많이 존재

    한다. 특히 연성체 유체 운동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해파리를 감싸며 흐르는

    바닷물은 해파리를 끊임없이 흐느적거리게 하고, 역으로 해파리의 흐느적거림

    은 다시 바닷물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형진 교수는 미지의 영역에

    가까웠던 ‘연성체 유체역학’ 분야를 개척한 공학자로도 유명하다.

    성형진 교수는 KISTI와의 오랜 인연을 얘기하면서 KISTI의 슈퍼컴퓨팅 지원이 과학기술력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

    했다. 기초기술 역사가 일천한 국내 현실에서 글로벌 선두그룹을

    뚫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첨단장비의 지원이 절대적으

    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2524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슈퍼컴퓨터로

    유체의패턴을

    연구하다

    “KISTI의 슈퍼컴퓨터는 1호기가 들어왔을 때부터니까 20년 넘게 활용해온 것 같

    습니다. 연구에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기도 했고,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했기 때문

    에 KISTI와는 아주 인연이 깊습니다. 논문 thanks to에 KISTI를 가장 많이 쓴 학자

    도 아마 저일 겁니다. 그만큼 많은 지원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성형진 교수는 KISTI와의 오랜 인연을 얘기하면서 KISTI의 슈퍼컴퓨팅 지원이 과

    학기술력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초기술 역사가 일천한 국내

    현실에서 글로벌 선두그룹을 뚫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첨단장비의 지원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슈퍼컴퓨팅 자원을 거대규모로 지원받아 계산한 결과를 해외 학계에 발표하면

    그 자체로 주목을 받습니다. ‘한국 과학이 이 정도였나!’라는 놀라움의 시선을 받

    는 거죠. 미국물리학회를 예로 들면, 참가자 2,500여 명 중 우리나라 연구자들

    이 200명 이상이에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연구 성과

    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위상을 확보하는데 KISTI의 슈퍼컴퓨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성 교수는 KISTI 슈퍼컴퓨터 전략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거대도전 과제’를

    통해 ‘높은 레이놀즈 수의 난류 파이프 유동에 대한 직접수치모사’ 계산을 수행

    했다. 거대도전 과제는 슈퍼컴퓨터가 아니고는 해결하기 힘든 초대형 응용연구

    또는 도전적·창의적인 연구를 위해 긴급히 대용량 계산자원이 필요한 사업에

  • 집중적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과제다.

    “난류 파이프 유동(turbulent pipe flow) 즉 파이프 안에서의 난류 유동은 유체역학 분야에서도 가장 기본

    이 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는 작은 레이놀즈 수

    (유체의 점성력과 관성력에 대한 비를 나타낸 무차원 수)의 연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파이프 속 난류를

    작은 단위로 쪼개 미세하게 관찰해서 그 특징을 알아내고자 한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레이놀즈 수가

    큰, 다시 말해 커다란 덩어리의 난류를 큰 틀에서 바라보고 그 안에서 특정 패턴을 알아내려는 연구가 주

    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연구팀이 KISTI 슈퍼컴퓨팅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것도 바로 이 높은 레이놀

    즈 수의 연구입니다.”

    성형진 교수는 나이트클럽을 예로 들어 이번 연구를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형태의 춤을 추고

    있는 스테이지(파이프 속 난류)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춤을 추는지(작은 레이놀즈

    수의 연구)를 주로 연구했었지만 최근에는 춤추는 무리들의 특정 패턴(큰 레이놀즈 수의 연구)에 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고, 이번 과제도 마찬가지로 거대 구조해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레이놀즈 수가 3000(Reτ≈3000)에 달한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수행된 것이 Reτ≈1500이었으니

    까 무려 두 배 규모의 계산인 셈이다.

    “레이놀즈 수가 높다는 것은 유동이 빠르고, 유체가 점성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훨씬 더 많은 계산 자원 즉 KISTI 슈퍼컴퓨팅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기

    도 합니다.”

    2726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성형진 교수

  • 이번 실험에서 성 교수는 물리적 실험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계산을 동시에 수행

    해 정확성을 높였다. 실험의 경우 실험 장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완벽하게 정확한

    결과라고 말하기 힘들다. 따라서 평균 개념으로 실험과 계산을 비교·검증하고 이를

    근거로 복잡한 난류구조를 계산으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레이놀즈 수를 다룬 만큼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

    고 있다.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공유할 방법은 없는지를 물어보는 선진국 학자들의 문의가 상당하다

    고 한다. “많은 관심을 받을 때마다 뿌듯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한국에 이 정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자원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죠. 또 특히 난류 파이프 유

    동은 실제로 송유관과 같은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이기 때문에 연

    구결과가 국가경제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파이프 안의 저항이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기고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없앨 수 있는지를 알면 비행기, 자동차, 선박 등의

    운행효율을 높이는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결과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성형진 교수는 앞으로 국가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는데 KISTI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

    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R&D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슈퍼컴퓨터의 역할

    역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의 경우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으면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요. 앞으로도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위상

    강화를 위해 슈퍼컴퓨팅 지원이 효과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세계최대

    규모의

    레이놀즈수

    연구

    2726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 미래를엿보는열쇠구멍,GRIMs-연세대학교대기과학과홍성유교수

    “제가 하는 연구는 대기과학입니다. 그 중에서도 대기의 운동을 역학적으로 접근해 운동방정식을 세워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기가 일으키는 물리과정을 수식을 통해 바라보는 거죠.”

    그러나 대기과학은 복잡계의 대표적인 예로 완벽한 예측이 불가능한 과학의 분야다. 이런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홍 교수는 컴퓨터 프로그램 패키지를 만들고 그것으로 일기예보와 기후예

    측을 하고 있다.

    ● 거대도전 과제

    슈퍼컴퓨터가 아니고는 해결하기 힘든 초대형 응용연구 또는 도전적·창의적인 연구를 위해 긴급히 대용량 계산자원이

    필요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 홍성유 교수(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1981 ~ 1985 : 서울대학교 학사과정, 지구과학 교육 전공

    1985 ~ 1987 :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이학석사, 대기과학 전공

    1987 ~ 1992 :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수과정, 이학교수, 대기과학 전공

    2004 ~ 현재 : 연세대학교 교수

    2011 ~ 현재 : 미국 해양대기청(NOAA) 차세대 수치모델 개발 자문역

    2013 ~ 현재 : 미국 대기과학연구소(NcAR) 제휴연구원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홍성유 교수

  • “일기예보는 위성사진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기 움직임에 대한 방정식

    을 세우고 이를 수치적으로 표현한 프로그램으로 예측합니다. 열이 가해지면 온

    도가 높아지면서 부피가 커지죠. 또 뉴턴의 법칙은 힘을 가하면 가속도가 생긴다

    고 말합니다. 이 법칙을 나눠진 대기의 부피별로 적용합니다. 대기는 1m3당 1Kg이

    니까, 상당히 무겁죠? 이렇게 질량을 알고 운동에 관련된 힘 3가지 정도를 정의

    하면 속도도 알 수 있어요. 간단합니다.” 그러나 간단하지 않다. 바람, 온도, 습도,

    물방울 등 최소 6가지 이상의 예측변수를 3차원으로 모델링해야 한다. 그다음 대

    기가 유체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기다리고 있다. 응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잠열을 비롯해 수많은 상호작용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작은 요소들을

    합쳐서 전체 모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과정은 바로 대용량

    의 컴퓨팅이다.

    “1987년 석사논문을 쓸 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상수치모델을 사용했는데,

    계산할 만한 컴퓨터가 없어 찾아간 곳이 서울 홍릉에 있는 시스템공학센터였습

    니다. 지금 KISTI의 전신이죠. 바닥에서 먹고 자고 직원들 도움 받아가면서 1년에

    몇 달씩 연구했었습니다. 교수 시절까지 홍릉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학위를

    마치고 미국기상청에서 일하던 7년을 제외하고는 늘 KISTI와 함께했습니다.”

    홍 교수는 미국 기상청에서 근무하던 때부터 기상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떼려야

    뗄수없는

    KISTI

    3130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 첫 모델은 해가 뜨고 지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가 뒤섞이는 난류 생성 과정을

    프로그램 패키지로 만든 것이다. 이 모델에 대한 논문은 역대 기상학 논문 중 11번

    째로 많이 인용됐다. 또 구름이 만들어지면서 비가 내리는 과정을 알고리즘으로

    만든 모델도 이에 못지않다. 이렇게 홍 교수가 만든 알고리즘들은 미국 대기과학

    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예측모델의 단위모듈로 들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 대기과학 분야 역대 가장 많은 업적을 낸 사람을 찾으면 홍 교수

    가 8번째라고 나오기도 한다.

    “제가 개발한 모델을 적용한 나라가 150여 개국 정도 될 겁니다. 실제 실시간

    예보에 활용하는 나라도 30여 개국에 이르고 있어요. 누구나 모델을 출시할 수

    있지만, 내일이면 누가 맞는지 바로 검증되기 때문에 단 1개만이 살아남는 것이 이

    분야 연구의 특성이자 매력이지요.”

    홍성유 교수가 최근에 개발을 끝내고 KISTI와 함께 성능 검증을 마친 모델은

    ‘전지구/지역 대기-해양 모델(Global/Regional Integrated Model system : GRIMs)

    이다. 이것은 그동안 개발해온 패키지 알고리즘들을 모두 통합해 만든 전 지구적

    인 예측 시스템이다. GRIMs를 활용하면 지구의 중·장기 기상예측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세부적인 지역 예보도 가능하다. 이렇게 모든 요소들을 합쳐 통합 예측

    시스템을 만든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된다고 한다.

    전지구의

    미래를보는눈

    ‘GRIMs’

    3130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 “전 지구를 모두 예측해야 어느 지역이든 현미경처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

    래서 지구 전체의 미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기후예측의 기본입니다.”

    다음으로 KISTI의 슈퍼컴퓨터와 함께 실시간 예측을 해보고 모델의 성능을 최적

    화했다.

    “GRIMs는 상당히 고해상도이기 때문에 슈퍼컴퓨팅이 필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다 집어넣어서 돌린다고 보면 됩니다. 해가 뜨고 구름이 생기고 비가

    오고 온도가 변하고 이런 모든 것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전체 시스템을 개발

    한 것이니까요. 이렇게 큰 고해상도의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곳은 국내에 KISTI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수행된 과제가 ‘고해상도 전지구 기상모델의 실시간 운영을 통한 중기 기

    상 예측정보 생산’이다. 이번 과제에는 슈퍼컴퓨터 450구좌 전용자원 4096코어

    의 방대한 연산자원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KISTI의 ‘성능최적화 및 가시화’ 지원

    도 병행됐다.

    “이번 과제는 두 가지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GRIMs를 기반으로 한반도를 12Km

    격자로 나눠 2100년에 우리나라 기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여러 가지 시나리오

    로 예측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얼마나 발생할지, 아열대기후의 변화와 열대야 등

    2010년부터 2100년까지의 기후를 예측하고 생산했죠. 또 하나는 전 지구모델 기

    상을 예측하는 것으로, 지구 전체의 날씨 변화를 15일까지 예보했습니다.”

    32 I LOVE KISTI

  • 성능최적화 지원은 같은 조건 안에서 컴파일러와 병렬 라이브러리 등 알고리즘을

    재정리해 속도를 빠르게 하는 기술적 지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새로

    운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GRIMs가 도출한 결과를 가지고 KISTI 연구원들과 홍 교

    수 연구팀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대기모델을 어느 시스템에서 테스트했을 때

    결과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벤치마크 하는 논문이 도출된 것이다.

    논문 제목은 ‘An Evaluation of the software System Dependency of a Global

    Atmospheric Model’로, 세계적인 저널(Monthly Weather Review)에 발표됐다.

    “논문 등재 후 반응이 굉장했습니다. 바로 미국과 유럽, 호주에 논문과 관련된 웹

    사이트들이 개설됐고 엄청난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대기과

    학 분야의 융복합에 관한 임팩트가 엄청났죠. 우리와 KISTI가 대기의 수치모델과

    컴퓨터 엔지니어링의 벤치마크를 만들어내 탑저널에 실은 겁니다.”

    GRIMs는 현재 공군기상단에서 군 기상작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방에 사용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GRIMs의 신뢰도와 예측 정확도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래 기상 예측의 가치는 매우 큽니다. 개인생활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 또한

    엄청납니다. 폭설이나 한파 등을 예측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고 경제적인

    부가가치, 산업적, 행정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죠. 군사적으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일주일 예보라는 것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믿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가치들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GRIMs의 개선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GRIMs는 이미 일주일 예보에 있어 적중률 70% 이상을 달성했다. 지금은 15일 예

    보 적중률 7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KISTI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자 합니다. KISTI만큼 뛰어난 인력과 안정

    화된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보유한 기관은 국내에 없으니까요. 또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모델 개발 경험을 국내 연구자와 나누며 우리나라 자체 예보시스템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33새로운미래를만나다

    부차적이지만

    커다란성과

    신뢰라는

    창을통해

    만들어가는

    미래

  • 새롭게시야가확장됩니다

    새로운기회가만들어집니다

    과학기술의뿌리깊은나무KISTI가새로움을창조해갑니다

    첨단정보연구소

    36. KPubS,국내학술지국제출판길을열다·한국생태학회 42. 해색(海色)빅데이터통해한반도주변기후예측실마리찾아·극지연구소48. 농식품R&D경쟁력견인하는NTIS·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54. NOS,한발앞서가는첨단도서관서비스·Ex Libris

  • KPubS,국내학술지국제출판길을열다-한국생태학회

    “국내 학술환경은 아직까지 열악합니다. 학술지 전문 출판사도 극히 적고, 학회들도 영세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학술지 국제유통이 매우 어려운데요. 2013년에 KISTI가 한국형 학술지

    디지털 출판·유통 플랫폼(KPubS)을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 학술지를 해외로 유통하려면 글로벌

    판매망을 가진 국제 출판사와 계약을 맺거나 SCI(E), SCOPUS 같은 국제색인 DB에 등재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 한국형 학술지 디지털 출판·유통 플랫폼(KPubS : Korean journal Publishing Service)논문 투고에서 심사·편집·출판·데이터저장·웹서비스·국제확산에 이르는 학술 활동과 유통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서비스로, 편리한 논문투고 환경을 제공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국제 인용 가능성을 높여 준다.

    ● 한국생태학회 www.ecosk.org회장 : 조도순

    소개 : 1976년 발족했으며, 2013년 말 현재까지 총 36호의 학술지를 생산했다. 2013년부터는 한국하천호수학회, 한국환경생물

    학회와 함께 영문저널을 발간하고 있다.

  • 한국생태학회 권오석 편집위원장(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 권오석 한국생태학회 편집위원장(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명과학부

    교수)은 경북대학교에서 곤충생태학을 연구하는 생태학자다. 10년가량 한국곤충

    학회 간사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곤충학회지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분야

    초록·인용 데이터베이스인 SCI(E)에 등재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한국곤충학회지를 국제유통하기 위해 2006년부터 Willy blackwell이라는 세계적

    인 글로벌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출판을 했습니다. 국제 출판사를 이용하면 학술

    지 수록 논문들을 학계에 널리 알릴 수 있고, 보급률도 높아집니다. 출판사가 막

    강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홍보를 해주니까요. 그 결과 2011년에는 SCI(E)에 등재

    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권 교수는 2013년 한국생태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면

    서도 국제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KISTI에서 KPubS

    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는 국제 출판사를 포기하고, 곧바로 KPubS에 참여했다.

    KPubS는 논문 투고에서 심사·편집·출판·데이터저장·웹서비스·국제확산에

    이르는 학술 활동과 유통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으로, 편리한

    논문투고 환경을 제공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국제 인용 가능성을 높여 준다.

    “KISTI에서 KPubS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학술지 국제유통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거든요. SCI(E)

    논문 수 세계 11위, 논문 증가율 세계 4위의 과학기술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학술지

    국제출판플랫폼

    KPubS

    3938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 유통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또 글로벌 출판사에서 출판을 하

    면 저작권이 그쪽으로 넘어갑니다. 심지어는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해 생산된

    논문의 저작권까지 해외 출판사가 소유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KPubS 같은 플랫폼이 꼭 필요했습니다.”

    KISTI에 대한 신뢰도 KPubS 참여의 주요 동기였다. 권 교수는 한국곤충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3년부터 KISTI의 학회정보화지원사업에 참여해 DB

    구축, 홈페이지 개선 등 여러 도움을 받아왔다고 한다. 학회정보화지원사업은

    학술지 정보를 DB화하고 이것에 대한 한·영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논문투고심사시스템(ACOMS)을 적극 보급하는 등 학회의 정보화를 돕는 프

    로젝트다.

    “다국적 학술지 출판사인 Elsevier같은 경우 역사가 500년도 넘습니다. 우리나

    라 출판사가 이제 막 시작한다고 해도 그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에요. 그러나

    국가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준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KISTI는 50년 넘

    게 과학기술정보유통을 해 온 기관이기 때문에 정보인프라와 국내외 네트워크가

    학술지

    ‘국제확산’역량

    키우는게핵심

    3938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매우 탄탄합니다. 승산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KPubS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 됐습니다.”

    2013년 초, KISTI는 권오석 교수가 편집위원장으로 있는 한국생태학회지를 비롯

    한 12개 학술지에 KPubS를 시범 적용하고, 학회들의 니즈를 시스템 개선에 반

    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21일 ‘학술지 출판 국제세미나 2013’에서

    KPubS 개발 결과를 국내 편집인들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KPubS 모델은 창출·아카이빙·웹서비스·확산 4단계로 구성된다. 단계별로

    국제 논문 투고 지침에 맞는 편집과 제작(창출), 표준 관리(아카이빙), 국제 유통

    을 위한 온라인(웹) 서비스 페이지 구축, 국제색인 등재 지원을 위한 학술지 확산

    등이 추진된다.

    “KPubS는 총 4개의 단계로 이뤄지는데요. 처음 3개 단계는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시스템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번째 단계인 국제적 확산은 그

    렇지 않습니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사설 출판사는 학술지를 국내외 학계에

    알리고 보급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어요. 세계적인 정보연구기관인 KISTI만이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권오석 교수는 KPubS가 Elsevier나 Willy blackwell 수준의 학술지 확산 역량을

    확보한다면 굳이 이런 국제 출판사를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제

    출판사 대신 KPubS를 이용하면 학회는 국제 출판에 소요되는 수천에서 수억에

  •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국가는 우수 논문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국제 출판사를 활용할 여건이 안 되는 영세 학회들까지 모두 국제유

    통망을 보유하게 되므로 국내 학술지 전반의 수준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권

    교수는 강조했다.

    권 교수는 곤충생태학자다. 곤충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존재인데다 아주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연구하기 어려운 대상이지만 국가차원의 연

    구의의는 매우 큰 분야다. 예를 들어, 2013년 여름 아열대성 외래곤충인 등검은

    말벌이 급증해 국내 양봉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국민들의 안전도 위협받았다. 이

    경우 왜 갑자기 개체수가 급증했는지를 알지 못하면 다음 해에 똑같은 피해를 입

    을 수 있고, 다른 곤충이나 동물에게 2차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면 같은 위도에 있는 다른 나라의

    피해상황을 살펴봐야 하고, 우리나라에서만 급증했다면 생태계나 주거, 환경오염

    등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복합적인 시뮬레이션을 해서 원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환경변화에 예민한 곤충을 연구하는 것이 환경재앙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 분야에 대해 매우 활발한 학술

    과학기술력

    높이려면먼저

    학술지부터

    살려야

    40 I LOVE KISTI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사설 출판사는 학술지를 국내외 학계에

    알리고 보급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학술지 국제확산

    은 KISTI 그리고 KPubs만이 해줄 수 있는 영역이다.

  •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곤충생태학 학술활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권 교수는 학술

    활동을 활성화해서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려면 학술지 유통을 선진화·국제화하

    고, 이를 통해 학술지 경쟁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KPubS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겁니다. KPubS가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머지않아 국제 출판사 못지않은 역량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KPubS를 기반으로 한국생태학회지가 SCI(E), SCOPUS 같은

    국제색인에 등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국내 모든 학술지 역시 수준을 향상

    하고, 더불어 국가 과학기술경쟁력까지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1새로운미래를만나다

  • 해색(海色)빅데이터통해한반도주변기후예측실마리찾아-극지연구소

    “바다의 색깔, 해색(海色)은 아름답고 낭만적입니다. 그러나 인공위성 원격탐사(관측 대상과의

    접촉 없이 멀리서 정보를 얻어내는 기술) 연구를 하는 학자의 눈에는 그 색깔 속에 숨어 있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바다의 온도와 생태계 구성 그리고 바다 주변 육지의 기후 같은

    것들입니다.”

    ● 과학기술 빅데이터 공유·융합체제 구축 사업

    과학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Data-Intensive Science 연구 환경 구축, 과학기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분산·병렬 처리 기술

    개발, 과학기술 빅데이터 수집·공유·활용 체제 구축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 극지연구소 www.kopri.re.kr소장 : 김예동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미래로 26

    소개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연구소로 극지의 환경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자원개발의 기득권을 확보하고자 노력

    하고 있다. 남극세종과학기지, 남극장보고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 극지연구소 극지원격탐사연구실 김현철 박사

  • 극지연구소 극지원격탐사연구실 김현철 박사는 자신을 ‘주로 해색을 연구하는

    원격탐사 연구자’라고 말했다. 해색은 대부분 식물플랑크톤의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된다. 바다에는 약 10억 톤의 플랑크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지구 전체 광

    합성의 약 50%에 기여한다. 육지의 밀림이나 숲보다 지구의 탄소순환에 훨씬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색의 변화를 보면 바다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뱉거나 흡수하는지 알 수 있고,

    바다의 탄소순환이 잘 되고 있는지 즉, 지구가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지역에 존재하는 수산자원의 집중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수산

    업 종사자들이 보다 정확한 지점에서 더 많은 수산자원을 수확할 수 있도록 지

    원할 수도 있어요.”

    김현철 박사는 해색을 통해 알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도 “극지방 빙하가 녹으

    면서 해양생태계와 바다의 온도가 어떻게 변하며, 그것이 지구규모의 순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말

    했다. “최근 북미대륙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2004년 개봉된 재난영화

    ‘투모로우’가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극지방의 녹은 빙하에 의해 해수밀

    도가 낮아지면서 밀도차에 의해 움직이던 대양순환류(극지역에서 생긴 차고 무거

    운 물이 중저위도권의 가볍고 따듯한 물로 이동해 가는 현상)가 멈추고, 북반구에

    더 이상 난류가 흐르지 않게 돼 결국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해색(海色)으로

    알게되는

    뜻밖의많은

    것들

    4544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KISTI는 데이터 처리·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대용량 원격탐사 빅데이터 병렬

    처리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열 배까지 끌어올렸다.

  • 한반도기후

    예측·대응을

    위한대규모

    빅데이터연구

    4544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안타깝게도 픽션인 이 스토리가 논픽션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한반도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극지방 빙하 상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고 있

    다는 가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요.”

    극지방과 한반도의 기후를 연계하는 연구를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광범위한 원격

    탐사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데이터 처리속도와 기술의

    한계로 인해 특정 지역, 짧은 기간의 위성탐사 데이터 분석만이 가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지연구소와 KISTI가 2013년 시작한 것이 바로 ‘인공위성

    원격탐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반도 기후변동 연구’라는 과제였다.

    본 과제를 위해 극지연구소와 KISTI는 각각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과 빅데

    이터 처리 기술을 융합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생성 양·주기·형식 등이 기

    존 데이터에 비해 너무 커 기존의 방법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 세계적인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학기

    술 분야에서도 최근 빅데이터에 기반 한 제4세대 R&D 패러다임인 ‘데이터 중심

    연구’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미 의료·에너지·기후·재난재해 등 과학기술·산업

    여러 분야의 연구개발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KISTI는 2013년부터 과학기술 빅데이터 연구 주관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 빅데이터를 수집·관리·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인공위성 관측데이터의 규모가 워낙에 커서 오래전부터 KISTI 슈퍼컴퓨터의 도

    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뜻밖에 KISTI 과학

    기술빅데이터연구실의 제안을 먼저 받게 됐습니다.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빅데이

    터 관련 사업이었지만 정말로 반가운 제안이었습니다.”

    위성탐사 데이터는 인공위성에 탑재한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계속해서 관측되는

    해색, 해수온, 해수면고도, 해상풍, 해빙 등의 관한 데이터로 주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이나 유럽우주국(ESA) 등에서 연구목적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데이터

    자체의 크기도 크고 양도 엄청나서 대표적인 과학기술 빅데이터로 불린다.

    “데이터는 연구목적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지만 그것을 처리해 의미를 부여하는

    분석작업, 즉 빅데이터 처리를 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기후 관련

    데이터는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연구를 할수록 더 의미가 큰데요. 데이터 처리속

    도와 기술의 한계 등 여러 여건상 그게 쉽지 않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색 데이터

    10년 치를 고해상 기반으로 전처리하는 데만 꼬박 세 달 이상이 걸리는데, 지금

    껏 한 번도 성공하지를 못했어요. 어쩔 수 없이 연구에 꼭 필요한 수준의 해상도

    자료를 이용해 일정 분량의 데이터만 분석해서 활용해 왔습니다.”

    46 I LOVE KISTI

    지금껏시도된

    적없는최장기간

    전지구고해상

    원격탐사연구

  •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KISTI는 데이터 처리·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할 수 있는 ‘대용량 원격탐사 빅데이터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처리속

    도를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열 배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 기술을 가지고 지

    난 20여 년간 생산된 전 지구 규모의 인공위성 원격탐사 빅데이터를 처리해 한

    반도 기후와 극지 기후 간 상관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도

    된 적 없는 최장기간에 걸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고해상 자료를 이용한 인

    공위성 원격탐사 연구다.

    “20년 동안의 해색데이터를 분석하니까 1990년대 후반 급격히 변화되는 지점

    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한반도 주변 어획량 자료와 비교해보니 어종 및 어획량이

    크게 바뀐 시점과 유사했어요. 이번 해색연구의 정확성이 증명된 것이죠. 이것은

    바꿔 말해, 해색자료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 양상 분석

    과 수산자원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해색으로 어장을 예측하고 서비스하는 기업이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기후가 극지의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밝

    혀냈다. “아직까지는 상관관계를 밝히는 수준이지만, 향후 KISTI와의 연구가 거듭

    될수록 극지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하고 또 미리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김현철 박사는 말했다.

    “극지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요인이 거의 없는, 오로지 자연현상에 의해

    서만 기후가 반응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기후의 본래 흐름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극지연구는 매우 의미가 큽니다. 또 극지의 변화는 머지않아 우리가 곧 겪게 될

    변화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역시 극지의 변화를 그대로 경험하게 될 것이며, 우리

    가 극지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극지연구소와 KISTI는 2014년부터 극지 및 기후와 관련된 더 많은 국내외 전문가

    들과 손을 잡고 빅데이터 융합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화 투모로우와 비

    슷한 미래를 맞지 않도록, 확률은 낮지만 설사 맞는다 하더라도 극한 상황에서 국

    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극지연구 관련 원격탐사분야 국내 인력은 NASA 같은 곳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습니다.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KISTI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

    합니다. 특히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더욱 고도화함으로써, 연구자들이 보다 많은

    빅데이터로 보다 정확한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KISTI와 협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빅데이터처리,

    국민안전지키는

    핵심기술

    47새로운미래를만나다

  • 농식품R&D경쟁력견인하는NTIS-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림수산식품(이하 농식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인데다, 전 세계 산업규모가

    무려 5조 4천억 원(2012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산업적 의미도 상당히 큽니다. 때문에 농식품

    분야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은 농식품 분야 과학기술력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9

    년에 신설된 기관이다. 농식품 국가R&D사업의 기획·평가·관리를 위탁 집행하고, 정부의 농식품

    과학기술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모든 부처ㆍ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R&D사업정보(사업·과제, 인력, 시설·장비, 성과 등)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이다.

    ● 국가R&D 보고서원문 성과물 관리·유통 전담기관 KISTI국가R&D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KISTI는 2008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국가연구개발보고서원문 성과물

    관리·유통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과제관리(전문)기관 및 정부출연연구소로부터 등록받은 보고서원문 성과물을

    고품질 DB로 가공한 후, 국가R&D 과제정보와 연계하여 NTIS와 NDSL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www.ipet.re.kr원장 : 이상길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림로 166(관양동 우양타운)

    소개 : 농식품 분야 과학기술력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9년에 신설된 기관이다. 농식품 국가R&D사업의 기획·평가·

    관리를 위탁 집행하고, 정부의 농식품 과학기술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 “IPET에 2010년 입사한 후 농식품 관련 정보 조사·분석·입력 총괄업무를 담당

    하면서 NTIS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NTIS

    설명회에 간 적이 있는데, 참석자가 상당히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NTIS

    가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이라는 게 한 눈에 보이더군요.”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는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모든 부처ㆍ청에

    서 추진하는 국가R&D사업정보(사업·과제, 인력, 시설·장비, 성과 등)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이다.

    IPET 정보분석실 최정남 실장은 이후 농식품 R&D 동향과 투자성과 분석을 담

    당하면서 NTIS를 더욱 자주 접하게 됐고, 특히 FRIS(농림수산식품연구개발사업

    통합정보서비스) 운영·관리를 맡으면서 NTIS의 시스템 체계나 서비스 방식에 많

    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FRIS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농식품 R&D사업의 중복투자를 예방하고 농식품 R&D정보를 통합 제공할 목적

    으로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정보서비스다. NTIS가 국가 전체의 R&D정보를

    서비스한다면 FRIS는 농식품 분야 R&D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3.0 정책이 발표되면서 FRIS나 NTIS와 같은 정보서비스의 중요성

    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3.0의 핵심은 각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각기

    보유한 정보를 개방·공유함으로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가

    R&D정보를 통합 서비스하는 NTIS의 활용이 훨씬 활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3.0과함께더욱중요성이

    커진NTIS

    5150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정보분석실 최정남 실장

  • IPET ‘NTIS 데이터품질우수인증기관’에

    선정

    5150 I LOVE KISTI 새로운미래를만나다

    농식품 R&D는 주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을 중심으로 수행되지만

    다른 부처에서도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교육부에서 동식

    물 연구를 하거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식품가공 제조업 관련 R&D를 수행하는 식

    이다. 또 여러 부처의 연구가 융복합 돼 추진될 때도 많다.

    “FRIS의 경우 농식품부, 농진청, 산림청 중심의 R&D정보는 통합서비스 하고 있지

    만 다른 부처에서 수행하는 농식품 분야 R&D정보까지는 아직 확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 전체의 농식품 관련 연구현황을 보고자 할 때는 NTIS를 적

    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3개 부청 외에도 어떤 기관에서, 누가, 어떤 과제를,

    어떤 과정을 통해 수행했으며 성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농식품부의 경우 연구자들이 R&D 과제를 신청할 때 FRIS

    와 NTIS를 함께 활용해 중복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정남 실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특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국가R&D 관련 원시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수요자가 직접 NTIS에

    요청을 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시행 후에는 개인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R&D 원시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언제 어디서나 국가R&D 정보를 열람하고, 개인 목적에 맞게 맞춤형 정보분석

    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자신의 PC에 있는 자료와 NTIS에서 제공받은

    원시자료를 병합해 분석·활용할 수도 있어 과학기술 정책·기획 업무에 큰 도움

    이 된다고 한다.

    “또 농식품 분야 R&D 정보를 농업인과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

    할 때도 NTIS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식품 R&D 성과를 대국민서비스하는 대표 창구로서의 역할도 큽니다.”

    2013년 IPET은 국가R&D 보고서원문 관리·유통 전담기관인 KISTI NTIS센터의

    도움으로 농식품 분야 R&D사업 최종보고서에 존재하는 개인정보 검출·삭제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점점 커지는데, 정부 3.0 정책에 따라 정보

    공개는 확대해야 해서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수백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수천 건의 보고서에 들어가는 개인정보를 일일이 사람이 검출·삭제하는 것은 불

    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KISTI의 NTIS센터에 도움을 부탁드렸더니, 첨단 시스

    템을 활용해 개인정보 검출·삭제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해 주시더군요.”

    지난 12월 5일에 열린 ‘2013 NTIS 최종보고회’에서 IPET은 ‘NTIS 데이터품질

    우수인증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NTIS 데이터품질 우수인증기관은 3년 연속으로

    NTIS 연계 R&D 정보가 우수한 기관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그만큼 IPET 데이터의

  • 품질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기술분야 정부 3.0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된 ‘NTIS 정보활용 경진대회’에서는 IPET의 채현 연구원이 장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13년 초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공유의 NTIS 3.0’을 발표하면서 ‘범정부 연구

    과제관리시스템 종합개선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안에는 모든 부처 국가R&D

    사업의 공고와 신청을 하나의 창구로 즉, NTIS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최정남 실장은 이것이 국가R&D사업의 중복유사 연구를 원천적으로 막고, 범 국가

    차원에서 R&D사업을 효율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성

    에 따라 실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므로 각 부처의 공감대를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실천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같은 경우, 부처별 경쟁공모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총괄하는 사업을 이미 추

    진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처에서 어떤 과제를 공모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유

    사중복 과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부처에서 낸 유사과제를 보고 컨소

    시엄 형태로 사업을 제안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준비할 것

    도 많을 겁니다. 여러 부처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고, 공고와 신청 과정을 간소화해야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텐데요. 국가

    과학기술중심의

    창조경제이끄는

    NTIS

    52 I LOVE KISTI

  • R&D사업의 효율화를 원하는 각 부처의 노력과 NTIS의 역량을 믿기 때문에 얼마

    든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 실장은 FRIS와 NTIS의 협업도 강조했다.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 FRIS

    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면 NTIS로부터 지원받아야 할 게 많다는 것이다.

    “NTIS의 메뉴나 서비스 중 훌륭한 부분은 벤치마킹하고, 좀 부족하다 싶은 것은

    개선해가며 FRIS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보고서원문 전문검색 API와

    개인정보처리기 기술을 이전받아 FRIS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습

    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과학기술이고, 과학기술 R&D의 시작이 NTIS인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고 최 실장은 덧붙였다.

    “NTIS에서 서비스하는 보고서의 참고문헌정보까지 원스톱으로 연계되면 더 좋겠

    습니다. 또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원시데이터도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고요.

    NTIS 서비스의 향상이 곧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의 향상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NTIS를 기대하겠습니다.”

    53새로운미래를만나다

    농식품 분야 R&D 정보를 농업인과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할 때도 NTIS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더불어 농식품 R&D 성과를 대국민서비스하는 대표 창구로서의 역할도 크다.

  • NOS,한발앞서가는첨단도서관서비스- Ex Libris

    “Ex Libris는 도서관 관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기업입니다. 전 세계 도서관 솔루션

    분야 1위 기업으로, 5,150개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세계 곳곳에 11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사는 2005년에 설립됐는데요. 90여 개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도서관 관리를 위한 다양한 첨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모든 유형의 자료(인쇄, 전자, 디지털

    자원 등)에 대한 디스커버리와 관리·배포를 위한 포괄적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NOS(NDSL Open Service, http://nos.ndsl.kr)Open API를 이용해 KISTI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정보 통합검색서비스인 NDSL(http://www.ndsl.kr)의 방대한 정보

    들을 NDSL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다른 기관의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방형 오픈서비스다.

    ● Ex Libris www.exlibrisgroup.com/kr주소 :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733 엑스리브리스 한국지사

    소개 : 전 세계 도서관 솔루션 분야 1위 기업으로, 5,150여 개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 55새로운미래를만나다

    Ex Libris 한국지사 조은상 차장은 Ex Libris와 KISTI의 만남이 매우 자연스러운 결

    과라고 말했다. 세계 1위의 도서관 솔루션 기업과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정보연구

    기관의 만남은 그 자체가 윈윈이라는 것이다.

    “KISTI가 주관하는 KESLI 컨소시엄 덕분에 한국의 도서관들은 저렴한 비용으

    로 매우 많은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구독 콘텐츠가 늘어난

    것에 비해 콘텐츠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이 문제를 기술적으

    로 해결하기 위해 KISTI가 선택한 것이 바로 Ex Libris의 SFX였습니다. SFX는 각

    기관의 서비스 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원문을 링크해주는, 쉽게 말해 원문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화된 루트를 찾아주는 소프트웨어인데요. 2007년부터 KISTI

    가 NDSL의 컨소시엄 품목으로 SFX를 선정했고, 이후로 다수의 기관에 SFX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KESLI(Korean Electronic Site License Initiative)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

    전자정보를 공동구매하기 위해 국내 교육기관·연구기관·공공기관·병원 및 기

    업체 도서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가 차원의 공동구매 컨소시엄이다.

    2007년 KISTI에 SFX를 제공하기 시작한 Ex Libris는 2010년 한 번의 검색으로

    여러 기관의 웹DB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MetaLib을 제공했고,

    2012년부터는 Primo Central을 통해 KISTI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Ex Libris - KISTI,

    당연한만남

    Ex Libris 한국지사 조은상 차장

  • 56 I LOVE KISTI

    NOS에도 Ex Libris의 기술이 적용됐다. NOS(NDSL Open Service, http://nos.

    ndsl.kr)는 Open API를 이용해 KISTI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정보 통합검

    색서비스인 NDSL(http://www.ndsl.kr)의 방대한 정보들을 NDSL에 직접 접속하

    지 않고도 다른 기관의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방형 오픈서비스

    다. 2013년 12월 현재 총 95개 기관에서 NOS를 활용하고 있다.

    “NOS에 적용된 것은 MetaLib 소프트웨어입니다. MetaLib이 적용되면서 다른

    사이트에서도 별도의 로그인 등의 절차 없이 원스톱으로 1억 건이 넘는 NDSL의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end-user(기관, 도서관 등)들의 입장

    에서는 별도의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고도 NDSL의 첨단 과학기술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고, 학생·연구자들도 최신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니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지식

    국력과 과학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KISTI 입장에서도

    NDSL이라는 사이트를 힘들이지 않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요.

    Ex Libris의 소프트웨어가 국가 전반에 이러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NOS의원스톱서비스

    2004년 O’Reilly Media의 부사장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에 의해 Web

    2.0이라는 단어가 처음 소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Web

    2.0의 가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4~5년 전부터

    Open API(Open Application Programmer Interface) 즉, 인터넷 이용자가 일방적

    으로 웹 검색 결과 및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용 프

    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

    나 국내 정보생산 기관들은 아직까지 적잖이 보수적인 편이라고 한다.

    “첨단 과학기술정보를 다루는 기관이라서 그런지 국내에서는 KISTI가 가장 빠르

    게 Open API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NOS 같은 서비스도 KISTI가 가장

    선구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조 차장은 2012년부터 KISTI에 적용되고 있는 Primo Central 역시 앞으로 KISTI와

    KISTI의 end-user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mo Central은

    중앙 집중화된 거대 서버에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것을 각 기관들이 쉽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으로, 정보 이용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이점이 있고, 콘텐츠 제공자는 해당

    콘텐츠를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rimo central, 정보유통의

    새로운가능성

  • 57새로운미래를만나다

    “국내 기관들의 경우, 아직까지 Primo Central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제

    공이 곧 정보유출이라는 보수적인 마인드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KISTI가 가장 선구적인 Open API

    도입기관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KISTI 역시 한정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3년 현재 KISTI는 Primo Central에 KoreaScience(http://www.koreascience.kr) 즉, 국내 과학기술정보

    를 국제적 수준의 영문 콘텐츠로 개발해 세계로 유통하는 사이트의 학술논문들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국문으로 된 콘텐츠까지를 망라해 제공해주시면 Ex Libris에게도, KISTI에게도 훨씬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일본, 중국 등에서는 자국어로 된 콘텐츠도 대부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학

    술논문을 국제화하려면 꼭 영문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영문화하지 않은 데이터도 가치는 큽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자가 있다고 하면 그에게는 오히려 국문 논문이 더 의미가

    클 테니까요”

    Ex Libris의 고객은 전 세계 5,150여 기관에 달한다. 이 많은 기관들에서 제공한 DB를 모아놓은 Primo

    Central은 거대한 정보창고라고 조 차장은 강조했다.

    “Primo Central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학술정보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KISTI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또 국내 연구자들이 Primo Central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해 통해 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7년 KISTI에 SFX를 제공하기 시작한 Ex Libris는 2010년 한 번의 검색으로 여러 기관의 웹DB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MetaLib을 제공했고, 2012년부터는 Primo central을 통해 KISTI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 경계를뛰어넘는협력이

    위대한차이를만들고

    지치지않는 KISTI의열정이새로운세상을만듭니다

  • 정보분석연구소

    60 . 알루미나국가대표기업,세계1위를향해도전하다·㈜대한세라믹스 66 . 빅데이터안에서찾아낸확신·아주대학교분자과학기술학과유태현교수72 . 국가지식재산권강화를위한최고의파트너KISTI·㈜WIPS76 . KISTI와함께특수기능성에폭시소재No.1에도전·㈜제일화성

  • 알루미나국가대표기업,세계1위를향해도전하다-㈜대한세라믹스

    “세라믹스(Ceramics)란 도자기나 유리, 시멘트 등 높은 온도로 처리해 만든 비금속 무기 재료를

    총칭하는 말인데요. ㈜대한세라믹스는 세라믹스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되는 알루미나(Alu-

    mina)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입니다. 알루미나는 내열성, 내약품성, 강도 등 세라믹스에 요구

    되는 성질을 만족시키는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세라

    믹스 재료입니다.”

    ● 유망아이템발굴사업

    개별 기업의 특성과 전략에 맞게 성공가능성이 높은 사업아이템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다. 먼저 유망사업아이템 후보군을

    리스트업 하고, 이들 중에서 해당 기업의 향후 전략에 부합되지 않는 아이템을 제외한 다음, KISTI의 1억 건에 달하는 정보와

    전 세계 정보기관의 분석자료, 경쟁기업 분석정보 등을 망라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스크리닝한다. 이후 선정된 신규

    아이템의 사업타당성을 심층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규유망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 ㈜대한세라믹스 www.dh-c.co.kr대표자 : 이학

    주소 :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609-1

    사업분야 : 소결알루미나, 용융알루미나, 소결스피넬, 미립알루미나, 알루미나연마재

  • (주)대한세라믹스 이종근 상무(기술연구소장)

  • ㈜대한세라믹스는 1500℃ 이상의 고온에서도 연화되지 않고 충분한 강도를 유지

    하며 화학적 작용에도 견딜 수 있는 알루미나를 제조해, 주로 제철 제강용 내화재

    료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응용분야에 따라 제조공정을 달리해서

    소결알루미나, 용융알루미나, 소결스피넬, 초미분알루미나 등 다양한 알루미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알루미나 분야에서 점유율 75%

    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세라믹스의 모회사인 ㈜조선내화는 KISTI 호남지원이 개원한 1983년부터

    지속적으로 KISTI의 정보를 지원받아 왔다. 이종근 상무(기술연구소장)는 30년

    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인연을 맺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KISTI에 대한

    확고한 신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R&D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내외 특허·시장 정보

    입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