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感 Master's Choice! · 이재술 1958년생, 호텔 신라 식음팀에 입사하여 12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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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 25 01 먼저 디카 포토그래퍼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은 홀로 있기도 하지만 인접하는 타 장르와 함께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때 여러 분야로 세분화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 는데 그 중에서 건축을 전문으로 기록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건축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커다란 그릇이죠. 여기에 는 일상의 소소함과 사랑, 증오까지도 포함하는 갖가지 사연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건축을 중심으로 세계와 사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축사진가입니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사진현상소에서 일하면서 건축사진을 접했고 어렵사리 이 분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 같아요. 어느 일이든 관심을 가지게 되면 사랑하는 마음이 들죠. 저도 사진과 건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 새 보이는 것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처음 사진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실행서 <The New Zone System manual> 은 사진의 기초를 닦는데 도움을 주었고, 사진집 <Nicholas Nixon Pictures of People> 은 사진가로서 나에게 영감을 선사했던 의미 있는 책으로 기억합니다. 국내 도서로는 김기찬 선생의 사진(집) <골목안 풍경> 이 볼 때마다 큰 감동이 됩니다. 단지 향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주거의 측면에서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분야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세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식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호기심을 가지고 각자의 입 장을 헤아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는 우리가 사는 나라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사 람 사는 이야기에 얽힌 인문, 역사, 지리, 문화가 유물, 유적과 함께 하니 일석삼조이죠. 인문, 사회과학, 철학 등에 대한 관 심은 사진가로서 비켜갈 수 없는 부분이자, 힘의 원천이 되는 분야입니다.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디지털카메라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올해 수행해야 할 사진 기록 프로젝트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건축이 그렇듯 건축 사진도 끈기가 필요하죠. 빠른 열매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보다 튼튼한 나무가 되어 오래도록 과실을 맺는 것이 좋습니다. 제각각의 꽃향기가 우리를 즐 겁게 하듯, 사람도 자기 분야에서 향기를 발하는 일이야 말로 도전할 가치를 지니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사진은 충분히 가 치 있는 도전입니다. 김재경 1958년 충남 광천 출생으로 동국대전산원에서 수학했다. 사진현상소(1981~1989)에서 일했고, <플러스문화사>(1990~92) 퇴직 후 독립했다. 1998년 <월간 건축인>의 ‘한국건축드림팀 11인’에 선정되었으며, 2003년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수여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photography 디지털카메라 포토그래퍼 김재경 시각 201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를 전망하는 각종 분석서들이 여 러 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변함없이 새 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독자들을 위해 <오늘의 도서관>에서는 다 섯 분야의 입문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각(디지털카메라)과 청각 (클래식 감상), 후각(아로마테라피), 미각(와인), 촉각(도예)까지... 오감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입문서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의 입문서들을 추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 아보자. 24 특집 Master's Choice! 추천 디지털카메라 포토그래퍼 김재경 추천도서 시각 M A S T E R 시각 디지털카메라 포토그래퍼 후각 아로마 테라피스트 미각 와인 소믈리에 촉각 도예가 청각 클래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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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먼저 디카 포토그래퍼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은 홀로 있기도 하지만 인접하는 타 장르와 함께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때 여러 분야로 세분화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

는데 그 중에서 건축을 전문으로 기록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건축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커다란 그릇이죠. 여기에

는 일상의 소소함과 사랑, 증오까지도 포함하는 갖가지 사연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건축을 중심으로 세계와 사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축사진가입니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사진현상소에서 일하면서 건축사진을 접했고 어렵사리 이 분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 같아요. 어느 일이든 관심을 가지게 되면 사랑하는 마음이 들죠. 저도 사진과 건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 새 보이는 것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처음 사진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실행서 <The New Zone System manual>은 사진의 기초를 닦는데 도움을 주었고, 사진집 <Nicholas Nixon Pictures

of People>은 사진가로서 나에게 영감을 선사했던 의미 있는 책으로 기억합니다. 국내 도서로는 김기찬 선생의 사진(집)

<골목안 풍경>이 볼 때마다 큰 감동이 됩니다. 단지 향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주거의 측면에서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분야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세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식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호기심을 가지고 각자의 입

장을 헤아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가 사는 나라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사

람 사는 이야기에 얽힌 인문, 역사, 지리, 문화가 유물, 유적과 함께 하니 일석삼조이죠. 인문, 사회과학, 철학 등에 대한 관

심은 사진가로서 비켜갈 수 없는 부분이자, 힘의 원천이 되는 분야입니다.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디지털카메라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올해 수행해야 할 사진 기록 프로젝트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건축이 그렇듯 건축 사진도 끈기가 필요하죠. 빠른

열매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보다 튼튼한 나무가 되어 오래도록 과실을 맺는 것이 좋습니다. 제각각의 꽃향기가 우리를 즐

겁게 하듯, 사람도 자기 분야에서 향기를 발하는 일이야 말로 도전할 가치를 지니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사진은 충분히 가

치 있는 도전입니다.

김재경 1958년 충남 광천 출생으로 동국대전산원에서 수학했다. 사진현상소(1981~1989)에서 일했고, <플러스문화사>(1990~92) 퇴직 후 독립했다.

1998년 <월간 건축인>의 ‘한국건축드림팀 11인’에 선정되었으며, 2003년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수여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photography 디지털카메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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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201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를 전망하는 각종 분석서들이 여

러 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변함없이 새

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독자들을 위해 <오늘의 도서관>에서는 다

섯 분야의 입문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각(디지털카메라)과 청각

(클래식 감상), 후각(아로마테라피), 미각(와인), 촉각(도예)까지...

오감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입문서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의 입문서들을 추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

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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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Master's Choice!五感

오 감 만 족

추천 디지털카메라 포토그래퍼

김재경 추천도서

시각

M a s t e r

시각

디지털카메라 포토그래퍼

후각

아로마 테라피스트 미각

와인 소믈리에

촉각

도예가

청각

클래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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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먼저 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세상은 냄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를 표현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감각

이기에 표현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매일 수천 종의 향기 물질을 분비하고 그 분비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을 합니다. 그래서 후각을 상실한 사람들의 삶은 공허해지죠. 아로마테라피는 마음을 치유하는 향기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남편의 미국 유학시절, 아로마 제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어떤 공간에 들어섰는데, 순식간에 내가

생기를 되찾고 아픈 목이 치유되면서 다양하게 변신하는 천연 향기를 경험한 거죠. 이후 아파트 베란다가 무성해지도록 허

브를 키우면서 로즈마리와 바질잎을 이용한 요리를 하고, 계절성 아토피로 온 몸을 긁어대던 딸 아이를 호호바 오일과 캐모

마일 저먼 에센셜오일로 진정시키곤 하던 일상이 결국 저를 아로마테라피스트의 길로 이끈 듯합니다.

처음 아로마테라피를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영국의 저명한 아로마테라피스트인 Maggie Tisserand의 <여성을 위한 아로마테라피>를 소개합니다. 필자가 생활 전반에

에센셜 오일을 활용하는 체험과 지혜를 수필형식으로 담고 있습니다. 항생제나 아스피린을 거부하고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

면서 인생의 큰 시련도 아로마테라피로 슬기롭게 극복한 과정을 통해, 그녀의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열정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 아로마테라피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영화로도 제작된 Patrick Suskind 의 <향수>는 악마적인 천재성을 가진 한 사내의 향기에 대한 집착을 통해 ‘냄새’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향기를 추출하는 과정은 그 어떤 아로마테라피 전문서 이상으로 상세해,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합니다. 전문서적으로는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을 아로마테라피로 풀어낸 Gabriel Mojay의 <마음을 치유하는 아로

마테라피>를 추천합니다. 또 Salvatore Battaglia의 <아로마테라피 완벽가이드>는 아로마테라피의 배경, 에센셜 오일의 화

학성분, 기능 및 수행방법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에 대한 처방과 스킨케어 등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아로마테라피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될 국제아로마테라피스트 시험을 통해 검증된 아로마테라피스트를 배출하고, 그들이 성

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육 컨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천연화장품을 론칭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아로마테

라피와 천연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아로마테라피는 초기단계이고, 그래서 오히려 다양

한 발전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스트에게 천연제품의 DIY 실력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깊고 풍부한 전문지식과 그

것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입니다. 향기를 사랑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수천 가지로 변신하는 천연향의 세계를 즐기세요!

박소영 미국아로마테라피협회 NAHA와 영국의 국제아로마테라피스트연맹 IFA의 정예멤버로, 미국 NAHA의 국내인증아로마테라피교육기관-IAS를 운영

하며 아로마테라피스트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간의 임상·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최초 천연 아로마 화장품 전문브랜드 ‘아로마데이코스메틱스’를

론칭하였다.

aromatherapy

아로마테라피스트 박

소영

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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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클래식 전문가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1988년 월간 <객석>이 공모하는 예술 평론상에 <한국 음악극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글이 당선

되어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문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을

맡았습니다.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월간지 <SPo>의 편집위원인 동시에, 클래식 음악 전문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신 아버지 덕에 피아노를 배웠고, 방송국 어린이 노래자랑에서

우승한 뒤로 성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학창 시절에는 교내 음악행사에서 피아노 독주나 반주를 했으며, 고등학교 때

는 합창단으로 전국 순회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 때도 망설임 없이 음악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었죠.

처음 클래식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클래식 입문서라고 할만한 책이 거의 없었어요. 로망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나 <위대한 예

술가의 생애> 같은 책을 읽었지만 이걸 클래식 입문서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대학에 들어와서 읽은 전공 서적 중 그라우

트의 <서양음악사>(개정 전)가 일반인이 교양서로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나와 있는 개정판은 내용이

방대해지고 전문성이 강화되어 일반인이 읽기에는 어려운 것 같네요.

지금 클래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조셉 매클리스의 <음악의 즐거움>(이대 출판부)은 음악의 뜻, 구성요소, 재료, 악기, 형식론 같은 이론에서부터 음악사에 이

르기까지 서양음악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대부분의 음악 관련 서적이 오로지 음악적인 현상 그

자체에만 논의를 집중하는데 비해, 이 책은 음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것이 탄생하게 된 사회, 역사적 맥락도 함께 들려준

다는 장점이 있어요. 음악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진정한 교양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올 한해 집필활동에 전념해 네 권의 클래식 관련 서적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한 권은 이미 원고를 끝냈고, 두 권은 절반 정도

썼으며, 나머지 한 권은 앞으로 쓸 예정이죠. 그동안 스스로를 ‘글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책 쓰는 일을 소홀히 했는데, 올해

부터는 보다 정력적으로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

습니다. 클래식의 세계는 거대한 바다와도 같죠. 일생에 걸쳐 탐색해도 못할 만큼 아주 방대합니다. 그러니 공부에 왕도가

없듯 클래식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도 있지 않나요? 열심히 노력하면 노

력한 만큼 감동과 재미가 보답으로 돌아올 겁니다.

진회숙 이화여대 음대와 서울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음악평론가와 클래식 전문 강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MBC <나의 음악실>, KBS <클래식 오디세이>를 비

롯해 다수의 음악 관련 방송 프로그램의 구성 및 진행에 참여하였으며, 저서로는 <클래식 오딧세이> <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 등이 있다.

classic 클래식 음

악평론가 진

회숙

청각

추천 아로마테라피스트

박소영 추천도서

후각

클래식 음악평론가

진회숙 추천도서

청각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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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와인 소믈리에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름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지요. 이재술이란 제 이름을 거꾸로 부르면 알 수 있듯, 저는 와인과 깊은 인

연을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 와인 애호가들에게 와인을 전파하는 와인 전도사의 길을 걷고 있지요.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1984년부터 호텔신라에서 음료, 와인을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와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진한 루비색이 주

는 시각적 관능미, 금방이라도 깨어질 듯 섬세한 와인잔의 촉감, 잔을 돌리는 순간 퍼지는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향, 한

모금 머금을 때 혀 위에서 느껴지는 감미로움, 그리고 글라스끼리 가볍게 부딪쳤을 때 나오는 영롱한 소리 등 와인이

주는 오감만족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 와인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이제는 와인이 좋다>가 와인을 처음 공부할 때 도움이 되었으며, <와인을 알면 비즈니스가 즐겁다>도 좋습니

다. 와인은 글로벌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교양과목이며, 고급 비즈니스에 중요한 윤활유 역할을 해

줍니다. 저는 <와인외교>, <와인전쟁>등 가지고 있는 관련 도서가 약 100권 정도 되는데, 이외에도 <Wine

Spectater>,<Decanter>,<와인리뷰>,<와인스>등을 정기 구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와인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와인 바이블>은 1985년 출간 이후 거의 매년 개정판을 내면서 200만부 넘게 팔린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유명 지역 와인의 기본 지식 및 역사와 특징, 최근 동향, 와인 매너와 보관법 등을 담고 있는데, 저자인 케빈 즈렐리는

열아홉에 와인을 공부해 1976년, 월드트레이드센터 꼭대기 레스토랑인 "Windows on the World"에 와인 소믈리에

로 고용된 뒤, 그곳에서 와인스쿨을 시작하여 2001년 9월 11일까지 일했습니다.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와인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2013년에는 와인특강을 비롯해 와인과 음악,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생각이며, 제가 가진 와인

노하우를 담은 동영상도 촬영하여 와인문화 보급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 와인을 아는 데는 왕도가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즐기다보면 어느 새 본인도 모르게 전문가가 됩니다. 와인은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이며,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자 건강과 절제의 술,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특급 조미료입니다. 너무 빠른 디

지털 시대에서는 가끔 아날로그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좋은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이재술 1958년생, 호텔 신라 식음팀에 입사하여 12년간 근무했고, 삼성에버랜드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 등에 근무한 후 지금은 일산 백석동에서 LP음반 와

인바 ‘와인&아날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천대학 등에서 후학들에게 와인을 가르치고 있으며, 와인특강 프리랜서로도 활동 중이다.

wine

와인 소

믈리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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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먼저 도예가로서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도자기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도예를 사랑하는 작가이자, 복합문화공간 ‘yido'를 경영하고 있는 이윤신입니다.

도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어려서부터 만들고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중에서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도예의 매력에 빠졌어요. 특히 흙의 감촉, 그것으로 인한 깊은 울림에 매료되었죠. 흙을 만질 때 느껴지는 그 은은한 감촉이 너무

도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인터뷰 주제인 ‘촉각’과 이렇게 연결이 되네요.

처음 도예를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은 입문서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도예가의 길을 걸어가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입문서 보단 도예가이기 전에 한 인간이자, 문화예술가로서 살아가는데 깨달음

을 준 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H.D.F. Kitto가 지은 <古代 그리스, 그리스인들>인데, 이 책은 그리스가 어떻게 형성이 되

어, 이후 어떠한 배경에서 고전기에 접어들었고 찬란했던 폴리스 문화를 꽃피웠는지, 그리고 아테네 민주정에 대한 생생한 묘사

와 흥망성쇠, 폴리스의 몰락을 그려낸 책이에요. 저는 이 책을 통해 합리적인 인간상, 겸손과 인간됨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생

각하게 되었어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죠. <古代 그리스, 그리스인들>은 지금도 자주 꺼

내보는 책입니다.

지금 도예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일본 근대 그릇을 완성해 낸 장본인, ‘기타오지 로산진’에 대하여 박영봉님이 저술한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라는 책을 추천

하고 싶어요. 로산진 삶의 팔 할은 요리와 그릇이었어요. 일본 현대 도예가들이 남긴 작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작품을 남겼

다는 로산진은 도자기와 요리, 서예와 전각, 회화, 칠기까지 그의 예술세계에는 경계가 없었죠. 이 책은 제게 ‘지금, 왜 하필 그릇

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릇을 다루는 일이 즐겁고 그릇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장인의 인

생을 통해 많은 걸 깨닫게 될 거에요.

2013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도예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우선 4월에는 작가 본분으로의 신상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이에 맞춰 여주에 새로운 공장을 오픈합니다. yido의 발전과 성공

은 단순히 저의 개인적인 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침체되어 있는 한국 도예와 도예를 아끼는 많은 작가들의 꿈과 함께 가기에

매우 중요하죠. 또 하반기에는 도예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도예시장은 생각보다 무궁무진해요. 오히려 공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우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고 실제 사용하

는 대중들의 안목을 따라갈 줄 알아야 해요. 물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단 도예에 입문하셨다

면, 앞으로 도예의 위상을 높이고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친숙한 도예가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윤신 198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동 대학 산업미술대학원과 교토시립 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1990년부터 ‘yido’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pottery 도예가 이

윤신

촉각

와인 소믈리에

이재술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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